아름다운시절아름다운당신 La vie en Rose 누구에게나 햇빛찬연한날들이있다 누구에게나어둠가득한날들도있다 인생의여행길긴긴여정에서 기쁨과슬픔희망과절망 어쩌면그건똑같은이름 눈부신오늘이여눈부신당신이여 우리네인생은장밋빛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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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름다운시절아름다운당신 La vie en Rose 누구에게나 햇빛찬연한날들이있다 누구에게나어둠가득한날들도있다 인생의여행길긴긴여정에서 기쁨과슬픔희망과절망 어쩌면그건똑같은이름 눈부신오늘이여눈부신당신이여 우리네인생은장밋빛인생!

3 여는글 Editor s Letter 올해도장미꽃이활짝피었습니다 La vie en Rose 무더운여름날, 어떻게보내고계신가요? 내리쬐는뙤약볕에한줄기바람이반가운날들입니다. 올해로제8회째를맞이한 <2019 장미꽃필 (Feel) 무렵 > 축제의주제는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 우리말로는 장밋빛인생 이었습니다. 수천수만의장미꽃종류만큼이나사람들각자의장밋빛인생은다른빛깔일테지만, 고통과시련의과정을지나맞이하는찬란한날들은그만큼더빛나고아름다운인생이라는생각이듭니다. 라비앙로즈 하면또프랑스샹송가수, 에디뜨피아프 (Edith piaf) 가부른노래와그녀를주인공으로한영화로도유명한데요. 기구한운명을타고났지만역경을예술로승화시켜아름다운노래를남기고, 그노래가시간과공간을뛰어넘어전세계사람들의사랑을받는것을보면 우리네인생모든순간이피고지고다시피기를거듭하는, 곧장밋빛인생이아닌가도싶습니다. 참, 이번제 9 호 문화만개 느낌이어떠신가요? 구성을조금바꾸었습니다. 문화만개 라는이름처럼 문화의꽃이활짝피는 이미지를형상화하는데초점을좀더맞추고, 달서구의가치를재발견할수있는사람과문화이야기 내용을더했습니다. 남에게장미꽃을주는사람의손에는언제나향기가남아있다 라는속담이있다지요. 이말은 행복은받는데서오는게아니라주는데서온다 라는뜻이라고합니다. 받는것보다주는게행복한삶, 소소한행복을함께느끼며하루하루아름답게, 멋있게살아가는일상, 그속에서환히웃는얼굴. 문화만개 는앞으로도여러분곁에서그런모습을담겠습니다. 달서구지역축제 <2019 장미꽃필 (Feel) 무렵 > 5.8~5.11 이곡장미공원

4 CONTENTS Intro Interview 02 Prologue 34 내가부르는또다른나 2019 장미꽃필 (Feel) 무렵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_ 장밋빛인생 오페라 < 리골레토 > 바리톤제상철 04 Editor s Letter 38 청춘의그림들 ( 재 ) 달서문화재단소식지인 문화만개 는문화예술로아름다운세상을만들어가며, 그문화의향기로 어질고선한세상 을이뤄가는따뜻한움직임을담고있습니다. 올해도장미꽃이활짝피었습니다 < 인형의꿈 > 서양화가공병훈, 한승훈 Art & Culture Life & Culture 문화만개 의자음을도형적요소로구성하고, ㅎ 을문화의꽃이활짝피는확장의이미지로 기획특집 _ 얼굴, 그리고 46 문화기행 66 Highlight 표현하였습니다. 우리의삶속에서문화를전하는 문화만개 매거진의새로운아이덴티티를통해독자들에게한걸음더친숙하게다가가려합니다. 발 행 인 발 행 처 발 행 일 기 획 편집위원 디자인 / 제작 : 이태훈 _( 재 ) 달서문화재단이사장 : ( 재 ) 달서문화재단대구달서구문화회관길 160 ( 장기동 ) 웃는얼굴아트센터별관 2F : 2019 년 7 월 15 일 : ( 재 ) 달서문화재단문화정책실 : 이경애, 정정남, 김상아, 허정무, 정지연, 박영빈, 김민경 : 동아애드 ( 주 ) 10 자화상과초상화로본시대의 큰얼굴 미술학박사김남희 18 얼굴원예인문학자김해숙 26 청동거울수필가이미영 상화로, 그안에담긴이야기 52 예술 < 예술아카데미 > 순간의기록, 드로잉으로떠나는여행. 리모작가를만나다 58 Live On < 대구색소폰콰이어 > 색소폰에빠져들다 < 애플재즈오케스트라 > 재즈, 그낭만속으로 < 공연 >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초청공연 < 프리뷰 > 이이남읽기展 < 이슈 > 달서가족문화센터개관 1주년 < 인프라 >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찾아가는문화콘서트 & 거리버스킹 2019 년 VOL.9 비매품 ISSN X 이책에실린글과그림은서면동의없이사용할수없습니다. 문화만개구독을원하시는분은 ( 재 ) 달서문화재단문화정책실로신청바랍니다.

5 기획특집얼굴, 그리고 자화상과초상화로본시대의 큰얼굴 미술학박사김남희 기획특집얼굴, 그리고 얼굴 원예인문학자김해숙 기획특집얼굴, 그리고 청동거울 수필가이미영 Interview 내가부르는또다른나 오페라 < 리골레토 > 바리톤제상철 Interview 청춘의그림들 < 인형의꿈 > 서양화가공병훈, 한승훈 Art & Culture 문화와예술은다양한빛깔과향기가있다. ( 재 ) 달서문화재단은매시즌다채로운기획전시와공연을통해시민들이보다폭넓은문화 예술의세계를향유할수있도록노력해왔다. 특히이번호기획특집코너에서는 영혼의통로 이자 소통의표상 이라할수있는 얼굴 에키워드를맞추고그의미를다양한각도에서조명해보았다. 또, < 대구의얼굴 > < 리골레토 > < 인형의꿈 > 등의전시, 공연을선보인예술가들을직접만나그들의인생과철학, 작품이야기등생생한목소리를담고자했다. < 대구의얼굴 > 중에서 - 이영철작가의 Drawing in Life ( 목 )~6. 14( 금 ) / 10:00~19:00 ( 재 ) 달서문화재단웃는얼굴아트센터갤러리

6 기획특집얼굴, 그리고 자화상과초상화로본시대의 큰얼굴 A portrait and a master 글 사진미술학박사김남희 윤두서 < 자화상 > 종이에담채, cm 윤두서 < 나물캐는여인 > 비단에수묵담채, 30.2x25cm 윤두서, 자신을직시한화가의자화상 먼저공재 ( 恭齋 ) 윤두서 ( 尹斗緖, 1668~1715) 의 < 자화상 > 이다. 또그는다산 ( 茶山 ) 정약용 ( 丁若鏞, 1762~1836) 의외증조로, 이강렬한그림은좌우대칭의얼굴을정면에서그린조선시대최 당대의실학 ( 實學 ) 사상을추구한진취적인학자였다. 초의자화상으로, 세계적으로도작품성을인정받는걸작이다. 윤두서는 26 세에진사시에합격했으나서인이득세하는시기 얼굴은한사람의내력을담고있다. 사진술이없을땐초상화나 에남인인그의정치입문은가시밭길이었다. 출중한가문에 이른아침, 신문을펼쳤다. 빛바랜사진두장에눈이갔다. 단정한한복차림에앳된얼굴의소녀다. 100년만에공개된 13 세유관순 (1902~1920) 의모습이풋풋하다. 5월 22일자로언론에소개된유관순열사의미공개사진은이화학당보통과에다니던 1915~1916년 (13세추정 ) 의것과고등과에다니던 1918년에촬영한것으로추정된다고한다. 사진은시공을초월하여강한 아우라 를풍긴다. 한번도본적없는유명인의사진은생소하지만친근감을준다. 초상사진 의매력은초면에도익숙한소통의감정을선사한다는점이다. 스마트폰으로찍은사진이차고넘치는요즈음과달리, 사진기가없던시절에찍은인물사진은역사의값진기록물이아닐수없다. 암울한시대에불꽃처럼타올랐던유관순의사진들을보면서, 자연스럽게우리역사를수놓았던뜨거운자화상과초상화가떠올랐다. 이들자화상과초상화는사진기가없던시절의 사진 ( 寫眞 ) 이다. 자화상을제작하여남겼다. 조선시대에화가가자신의얼굴을그린것은윤두서가처음이다. 그는사실화를개척한선구자이며, 실학으로시대의정신을밝힌학자였다. 최초 라는수식어가처절한그의삶을대변한다. < 자화상 > 은그정신의고갱이다. 윤두서는명문가이며대부호인해남 ( 海南 ) 윤씨의종손으로, 증조부가조선시대가사문학의대가인고산 ( 孤山 ) 윤선도 ( 尹善道, 1578~1671) 이다. 풍부한학식을겸비한그는당쟁이치열한시기기량을펼쳐보지도못하고, 고향인해남에서 48세에생을마감한다. 시서화삼절을두루갖춘사대부화가로서새로운화풍인사실화를개척하여, 사대부가아닌서민을주인공으로내세운획기적인그림을그렸다. 윤두서는중국에서출판한목판본 당시화보( 唐詩畵譜 ) 와 고씨화보( 顧氏畵譜 ) 등일종의 그림책 을보고그림을연마했다. 남종문인화풍의산수화와현실적인정물, 사실적인풍속화등서양화풍의기법을사용한새로운회화장르를펼쳤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13

7 그가남긴 해남윤씨가전고화첩 에는산수, 인물, 풍속, 영모, 화조등다양한그림이들어있다. 특히 < 나물캐기 >, < 목기깎기 >, < 짚신삼기 > 등서민을주제로한사실화는후대에등장한풍속화의선구적인작업으로꼽힌다. 45세때그린 < 자화상 > 은윤두서의올곧은인품이어떠했는가를충분히짐작하게한다. 강인한눈동자가사람의마음을긴장시킨다. 화면가득한얼굴은섬뜩하기까지하다. 기운이감상자를압도한다. 부드럽게올라간눈썹아래정면을응시한눈동자는세상을뚫어져라쳐다본다. 두툼한입술에서학자다운결기가느껴지고, 결벽하리만치정돈된수염에서정갈한선비의모습을읽을수있다. 원래그림에는어깨와옷주름이있었는데, 후대에없어지고얼굴만덩그러니남았다고한다. 그래서더독특한작품이되었다. 붉은기운이감도는얼굴에는기상이넘친다. 바탕색을은은하게처리하여이목구비에눈길이간다. 단순한색채에농담을구사한선묘가사실적이다. 살아있는윤두서를보는것만같다. 초상화로는드물게국보로지정되어조선시대의인물상을대표한다. 윤두서는모든것을갖춘지식인이었으나정치의뜻은접어야했다. 하지만사실화를시도한화가로서한시대를든든하게밝혀주었다. 최북, 칠칠 맞은화가의애꾸눈초상화 조선시대후기가되면나라가안정을찾고문화를감상하는사회가된다. 사대부화가못지않게직업화가가왕성한활동을펼치는시대가되었다. 중인으로직업화가인호생관 ( 毫生館 ) 최북 ( 崔北, 1712~1786년경 ) 은격정의인생을살다간화가였다. 비록자화상은없지만다행히 < 초상화 > 가남아있다. 이희귀한초상화에는최북의드라마틱한인생사가고스란히녹아있다. 호생관은 붓으로먹고사는사람 이란뜻이다. 그는자신의이름인 북北 자를풀어서 칠칠七七 이라고낮추어불렀다. 시인석북 ( 石北 ) 신광수 ( 申光洙, 1712~1775) 는최북의 < 설강도 > 에부치는시 에서 장안에서그림파는최북이를보소살림살이란오막살이에네벽은텅비었는데문을닫고종일토록산수화를그려대네. 유리안경집어쓰고나무필통끌어내어아침에한폭팔아아침밥을얻어먹고저녁에한폭팔아저녁밥을얻어먹고. 라고썼다. 마치최북의약전 ( 略傳 ) 같다. 남공철 ( 南公轍, 1760~1840) 의 최칠칠전( 崔七七傳 ) 에는 칠칠이는하루에 5, 6되의술을마셨다. 라고했는데, 술을좋아한최북이숱한기행을남겼다. 그는성격이 괴팍하기는했지만직업화가로서의결의는곧았다. 이한철 < 최북초상 > 종이에담채, cm 최북은애꾸눈이었다. 한쪽눈에안경알을붙이고붓을들었다. 왜그랬는지는우봉 ( 又峰 ) 조희룡 ( 趙熙龍, 1797~1859) 이쓴 호산외사 ( 壺山外史 ) 에서확인할수있다. 한선비가그림을부탁했는데, 최북은그의태도가마음에들지않아그림은그리지않고시간만끌었다. 다시찾아온선비가다짜고짜그림을내놓으라고하자최북은화가나서자신의한쪽눈을찔러버렸다. < 최북초상 > 을보면, 한쪽눈이감긴모습이다. 초상화의대가인 화원 ( 畵員 ) 이한철 ( 李漢喆, 1808~ 미상 ) 이그렸다. 관모를쓴 채한쪽눈을감고한쪽눈은먼곳을바라보고있다. 주름진 얼굴에서직업화가의노고가묻어난다. 최북 < 풍설야귀도 > 종이에채색, 66.3x42.9cm 최북은일본과중국, 금강산을두루다녔다 년통신사로 일본에갈때성호 ( 星湖 ) 이익 ( 李瀷, 1681~1763) 은 최칠칠 의일본행에부치는시 라는송별시를지어주었고, 신광수는 1786 년에 최북가 에 만주에서흑룡강까지 다녀온행적을 기록하고있다. 그런데최북은어느겨울날술에취해돌아오 는길에성벽아래잠들었다가폭설이내려그만얼어죽고말 았다고한다. 죽음역시인생만큼이나기구하다. 최북은그림한장팔아서밥을먹고, 그림을팔러평양에서동 래까지오고간역경의화가였다. 이초상화는그런최북의행 각을잘보여준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15

8 사람은누구인가? 수염과눈썹이희다. 머리에는관리의모자를쓰고몸에는야 인의옷을입었네. 마음은산수에있지만 이름은조정에오른것을볼수있네. 가 슴에는만권의서적을간직하였고붓은 오악을흔든다. 세상사람이어찌알아주 겠는가? 나혼자서낙으로삼는다. 옹의 나이는 70. 호는노죽이다. 그의초상은 그가그린것이며찬 ( 讚 ) 도스스로지은 강세황 < 영통동구도 > 종이에수묵담채, 32.8x53.2cm 것이다. 임인년 (1782) 이글에서강세황이자화상을그린동기와그림의설명을 엿볼수있다. 평복을입은것은과거안산시절자신의모습이고, 관모를착용한것은현재관료인자신의모습을표현한 안중식, 시대를품은경복궁의초상 것이다. 강세황 < 자화상 > 비단에채색, cm 격세지감이다. 자화상은곧강세황의역사이고인생이었다. 그는힘겨운생을역 조선시대말기, 일제침략의혼란속에신 분고하를막론하고민초와애국지사등이 전시킨승리자로서당당하게자신의초 들불처럼일어났다. 주권이일본으로넘 강세황, 평복을입고관모를착용한자화상 꼬장꼬장한얼굴에눈빛이단단한늙은선비가관모를쓰고평 상복차림으로앉아있다. 딱봐도자세가예사롭지않다. 이 < 자화상 > 의주인공은관료이면서화가였던표암 ( 豹菴 ) 강세 황 ( 姜世晃, 1713~1791) 이다. 그런데화가가자신의자화상을 전신 ( 全身 ) 으로그린것은조선시대에처음있는일이다. 강세황은몰락한가문을일으켜세우는데, 생을바쳤다. 대대 로관직을지낸명문가의집안출신이지만강세황대에와서 정치의출사가가로막히는불운에처했다 년무신난에 연루되어오랫동안과거시험을볼수없게된것이다. 그의자 화상과자전 ( 自傳 ) 인 표옹자지 ( 豹翁自誌 ) 는인생역경을이 겨낸불굴의의지로빛난다. 서울에서가세가기울자강세황은처가가있는안산으로내려 간다. 그리고 30 여년간은둔생활을하며자신의예술관을갈 고닦았다. 안산에는실학사상의대가성호이익과남인문사들 이포진하고있었다. 강세황은그들과교류하며폭넓은문화적 1763 년그의아들이과거에급제하여정치에나간뒤, 1773 년 60 세인강세황에게도벼슬의기회가주어졌다. 그후 10 년간강세황 의관료생활은승승장구하여 70 세에는연로한고위문신을예우하 던기로소 ( 耆老所 ) 에입소하는영예를누린다. 강세황은송도 ( 지금의개성 ) 를여행하며그린 송도기행첩 을남겼 다. 대부분서양화의원근법을적용한수채화풍의작품과사실화풍 의산수화작품이들어있다. 윤두서의서양화기법을훨씬더현실 감있게발전시킨것이다. 강세황이활약했던 18 세기는문인들이 서화를수집하는수장가의폭이넓어지고왕공사대부중심에서중 인들까지확대되었다. 사회분위기는강세황의편이었다 년 70 세를맞은강세황은 < 자화상 > 을제작한다. 연로한강세 황이관모를쓰고도포를입은낯선조합의그림이다. 그는이 < 자 화상 > 에서무엇을표현하고자했을까. 작품에는푸른색의평복을입고, 허리에붉은세조대를착용하고, 머리에관모를썼다. 눈은약간아래로응시하며주름을사실적으 로표현했다. 흰수염은선비의고결한이미지를상징한다. 푸른색 의옷은음영으로처리하고, 옷주름으로인체의뼈대를표현했다. 상을후세에전한다. 어가자뜻있는사람들이힘을합쳤다. 나 라를위해애국단체가움직이고전문직 에종사하는이들은조선의뿌리를지키 기위해힘을모았다. 서화계에는오원 ( 吾 園 ) 장승업 ( 張承業, 1843~1897) 의화 풍을계승한심전 ( 心田 ) 안중식 ( 安中植, 1861~1919) 과소림 ( 小琳 ) 조석진 ( 趙錫 晋, 1853~1920) 이근대화단을지켰다. 그들은우리의전통서화에서구의미술을 절충하여 근대미술 이라는새로운스타 일을개척하였다. 어린시절부터서당에서한학을배운안 중식은집에서서화를익혔고, 1 년간도화 서에서그림공부를했다. 또당시서화계 의스타화가였던장승업의화방 ( 畵房 ) 을방문하여그의화풍을전해받았다. 중국청대문인화풍인심산유곡형 ( 深山幽谷形 ) 산수화와인물화, 기명절지화, 화조화, 영모화등여러장르의회화를섭렵한안중식은조선시대말기와근대를이어주는가교역할을했다. 1911년에는조선왕실의후원으로전통서화가의육성을위한 서화미술회 를설립하여, 후진양성에힘썼다. 조선의상징인경복궁을묘사한 < 백악춘효도 ( 白岳春曉圖 )> 는안중식의대표작이다. 이그림은일본이경복궁건물을해체하기전의모습을담은귀중한작품이다. 제목의 춘효 ( 春曉 ) 는 봄날새벽 의의미로, 일제강점기에서벗어나근대의새시대를여는염원을담았다. 소양을쌓는한편그림으로사회적존재감을알렸다. 이러한 단정하게앉은자세에서그의옹골찬정신이감지된다. 그림의배 노력은헛되지않았다. 경에는자신이자화상찬 ( 自畫像讚 ) 을적어놓았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17

9 이작품은 1915년을묘년에그린 여름본 과 가을본 두점이있다. 여름본은광화문앞에두쌍의해태상이보존되어있지만가을본에는이미해태상하나가해체된상태이다. 여름본은경북궁의모습이풍요로운반면가을본은쓸쓸하고황량하다. 조선의저물어가는모습을보는듯하다. 시대의초상이다. < 백악춘효도 > 는굳건한조선의상징북악산을당당하게수묵담채로묘사했다. 산과건물사이에자욱한안개를처리하여신비감을더했다. 반듯한기와지붕은왕실의든든함을기리는것만같다. 경복궁의광화문이우리의자존심인양우람하다. 앞에는해태상이수호하고있다. 왼쪽상단에는 백악춘효 라는제목이있고, 안중식이그렸다는글에낙관이있다. 안중식은교육자로서화가를양성하기도했지만나라를지키려는애국심이투철했다. 독립운동가와교분이두터웠으며민중계몽단체에서활동하기도했다. 결국 1919년 3 1운동에연루되어심하게조사를받은후, 병으로생을마감한다. < 백악춘효도 > 는풍경으로우리근대를전신 ( 傳神 ) 한초상으로, 그날의역사를생생하게들려준다. 지금까지살펴본윤두서의자화상과최북의초상화, 강세황의자화상, 그리고안중식의산수화는주어진시대의열악한조건속에서도최선을다해생을일군이들의얼굴이다. 이얼굴은한개인사를넘어, 시대의자화상이자초상으로우리에게묵직한감동을준다. 어두운시대에희망의불씨를지핀유관순의인물사진이뜨거운아우라로우리에게말을걸듯이조선시대의자화상과초상화들도흐트러진삶의자세를단단하게곧추세운다. 이들자화상과초상화, 그리고인물사진은남다른생을일군이들의자서전 ( 自敍傳 ) 이고전기 ( 傳記 ) 이자우리모두의거울이다. 이제우리각자가자신의자화상을그릴차례다. < 참고문헌 > 김남희, 한국미술특강, 계명대학교출판, 유홍준, 화인열전2, 역사비평사, 이경화, 강세황연구 서울대학교대학원박사학위논문, 안중식 < 백악춘효 > ( 여름본 ) 비단에담채, cm 안중식 < 백악춘효 > ( 가을본 ) 비단에담채, cm 김남희대구시미술대전초대작가, 계명대학교대학원미술학박사, 계명대학교평생교육원강사저서 _ 극재의예술혼에취하다 조선시대감로탱화 외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19

10 기획특집얼굴, 그리고 얼굴은하나의풍경 아름다운얼굴과내면 얼굴 필자는꽃이나식물을다루는사람이라사람의얼굴을비교 영화 페이스오프. 오우삼감독의액션. 불굴의 FBI 요원으로 A Face 적아름답게보려하지만요즘온갖미디어의영향으로천태만상의얼굴들을마주하다보면 인간의탈을쓰고어떻게 라는표현들을자신도모르게내뱉을때도많다. 3월 분한존트라볼타와그의어린아들을죽인악당역의니콜라스케이지가주연급으로나와흥행에성공했던영화다, 백미는첨단의학기술진의도움을받아악당의얼굴을떼어내자신 ( 존 의바람과 4 월의비로 5 월에꽃이핀다 는서양속담과같이 트라볼타 ) 의얼굴에이식한발상이다. 끔찍하면서도통쾌한결 세상이아름다워질수만있다면얼마나좋으랴. 사실꽃은그 말이미국영화답지만사람의얼굴을기상천외한발상으로이 글원예인문학자김해숙 식물의얼굴이라할수있다. 꽃얼굴도자세히살피면사람의 용해흥미를진진하게만든제작진의아이디어에는혀를내 사진동아애드 ( 주 ) 얼굴만큼이나복잡하게조직되어있다. 암술머리, 암술대, 씨 두른다. 얼굴을주제로한영화들이여러편있지만대부분얼 방, 꽃밥, 수술대, 밑씨, 꽃받침, 꽃자루, 꽃턱등이용하게잘 굴에나타나는인간으로서의자연성에초점을맞춘것이다. 흔 어울려꽃이된다. 그런꽃잎도관꽃잎, 종꽃잎, 깔대기꽃잎, 히우리가말하는아름다운얼굴이란마음의정직함이그려져 단지꽃잎, 바퀴꽃잎, 십자꽃잎, 입술꽃잎, 혀꽃잎, 나비꽃잎 있는얼굴을말한다는등의지극히당연한발상들이전체의 등그종류나명칭도다양하다. 그러니꽃잎또한사람의얼 주제를장악하기일쑤다. 얼굴은그래서보편적인모습도지니 굴만큼희로애락을지녔다고나할까. 수필가김태길은 아름 고있음을알수있다. 하지만보편성도인간의경제적이고과 다운세상 이라는글에서사람의얼굴헤아리듯꽃잎들의모 학적인추세에는어쩌지못하는경우도있다. 대체얼굴이란무엇일까. 세상에닮은사람들은부지기수지만 77억인구에똑같은얼굴은없다. 그래서얼굴을이야기할때신비롭다는말을하는가보다. 신비롭다못해그얼굴을놓고옛사람들로부터오늘에이르기까지숱한견해들이제각각그시대그분야를풍미해온것이다. 음악을하는사람들부터문학, 미술, 관상, 생물학, 체육, 사교, 건강을이야기하는사람들에이르기까지얼굴은그야말로생긴그대로의얼굴에서온갖유추활동이주어져얼굴은우리들의삶속에서아주중요한역할을차지해오고있다. 동그라미그리려다무심코그린얼굴내마음따라피어나던하얀그때꿈을풀잎에연이슬처럼빛나던눈동자동그 ~ 랗게동그 ~ 랗게맴돌다가는얼굴! 잘알려진동요 얼굴 의첫연이다. 누구나쉽게따라부르며동심에젖는노래다. 우리가아는얼굴에대해아무런흠결이나부정적인이미지가없는순수한노래다. 그러나이런얼굴도 허준 의 동의보감 으로넘어가면사뭇얼굴의이미지는달라진다. 우선 동의보감 은오장의상태가드러나는곳이얼굴이라고한다. 그래서얼굴의다섯부위와얼굴의다섯색깔의조합을진단하여몸속의병을알수있다는것이다. 이를테면이마, 턱, 머리, 코, 뺨등을세부적으로살피고여기에얼굴빛을가미하면온갖인간의질병을진단할수있다니대단한눈썰미를지닌명의가아니고는결코쉽지않은일이다. 동요 얼굴 을불러보고 동의보감 의 얼굴 을읽어보면그차이는하늘과땅이다. 변화무쌍하다는용어로는부족한우리들의얼굴이다. 쉬운예로남자의얼굴과여자의얼굴이다르지않은가. 남자의얼굴은또얼마나갈라질수있는가. 양같은얼굴이며원숭이같은얼굴이있는가하면산적같은얼굴이있고조폭같은얼굴이있다. 여자라면양귀비같은얼굴이있고코스모스, 해바라기나맨드라미같은얼굴이있다. 여기에웃는모습이나슬픈모습, 찡그린모습을대입시켜보면사람의 얼굴 은기하급수적으로늘어난다. 습을이렇게헤아리기도했다. 피는꽃의우열을말하기는어려우나지는꽃의모습에는깨끗한것과추한것의구별이완연하다. 아직도윤기와광채를남긴꽃잎이바람에휘날리며미련없이떨어지는것도있고, 이미시들어보기흉한꼴로오래매달려있는것도있다 얼굴. 변용의대가. 낯을찡그리고살면세월이괴롭고, 마음이편하면하루하루가잔치기분 이라는말대로우리의삶은모든이의얼굴을그대로투영해주고있다. 고리오영감 으로우리들에게잘알려진프랑스의소설가발자크는 사람의얼굴은하나의풍경이다. 한권의책이다. 용모는결코거짓말을하지않는다 고했다. 풍경과책과거짓말이용하게서로오버랩되면서깊은인상을주는글귀다. 그중에서도풍경과책은이해가되지만거짓말을하지않는다는부분은지금시대와는왠지거리가있지않을까. 멀쩡하게얼굴모양짓는사람들이멀쩡하지않는짓을하는사람들이우리들주위에얼마나많은가. 그렇게생기지않았는데왜그런짓을한거지? 하고푸념하는현대인들. 그렇지만얼굴은얼굴이다. 우리들의얼굴은이처럼변용의대가다. 오래된미래. 스웨덴출신의언어학자요여성생태환경운동가인헬레나노르베리호지가 16년간인도라다크지역에머물면서공동체에바탕을둔라다크의전통사회가서구문명의유입에따라파괴되는과정을경험을바탕으로쓰여진책이다. 최진기의 인문의바다에빠져라 에도 오래된미래 라다크의이야기가나온다. 저자는라다크인과의다음과같은질문과답변을싣고있다. 아내를선택할때사람들이찾는특별한자질이있습니까? 라고물으면라다크인들은 사람들과잘지내고공정하고관대해야한다 며 솜씨가좋으면좋고, 게으르지말아야한다 고답한다는것이다. 얼굴이예쁜지아닌지는전혀문제가되지않으며문제는그사람의내면이중요하다는것이다. 그러면서라다크인들은 호랑이의줄무늬는밖에있고인간의줄무늬는안에있다 는격언을항상가슴에품고행복하게살고있다는것이다. 그렇지만경제적이고과학적인지구인들대부분은예쁜얼굴을선호하는게당연시된현실이질않는가. 물론라다크도지금은많은변화를겪고있다니안타깝기는마찬가지일듯싶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21

11 이왕상념에젖을바에야우리얼굴들을 지금은보기어렵지만우리들에게는고 눈, 코, 입 우리의얼굴 하나씩뜯어보면어떨까. 먼저눈에와 유의머리종류들이많았다. 어여머리, 닿는것이얼굴부위의털이다. 머리카락 큰머리, 새앙머리, 코머리, 얹은머리, 첩 과콧수염, 턱수염. 아인슈타인의머리칼 지머리, 쪽머리, 귀밑머리등이름도정 은멋있어보인다. 과학자들이보여주는 이간다. 여인들은아무리머리가모시바 이지적이고미지의세계를개척하는프 구니가되어도아름답게가꾸는일은한 론티어같은열정이느껴진다. 아인슈타 결같은가보다. 플래퍼스타일이나푸들 인이헐리우드를방문했을때의일이다. 스타일, 로맨스스타일, 캬라벨스타일, 보 손꼽히는여배우마릴린먼로가 과학의 브스타일, 새슨커트스타일등서구의 제일아름다운발견은무엇입니까? 하 것에비해운치있는우리들머리가아 고묻자그는여배우의아름다운머리칼 닌가. 톨스토이턱수염, 히틀러의콧수 을응시하며 의심없이갈색의금발을지 염, 다저스의타자터너, 영화 닥터지바 닌사람 이라고답해장중의화제를집 고 의오마샤리프의고드름달린콧수염 중시켰다. 자신의과학적인머리칼과여 과턱수염, 이토록사람들은제각기자신 배우의금발이잘어울렸기때문이다. 어 의취향에따라머리모양, 수염모양을다 느흑인축구선수의그골을두고땋은 양하게손질한다. 제멋에겨워함은아름 머리는어떤힘을주기에골을저리도잘 다운일이다. 이게뭐? 개성이지. 넣는가. 장발을휘날리며그라운드를누 비는이름난선수들. 그렇지만장발이한 눈이야기로옮겨보자. 흔히눈은진실과 때우리에게는죄가되던시절이있었으 이성을상징한다고한다. 눈이뒤집히 니세상일은늘변하고변하는가보다. 고, 눈밖에나며, 차마눈뜨고볼수없 양의동서를막론하고우리의삼단같은 다 는등의어귀가이를잘말해준다. 눈 댕기머리를보는것은어렵지않았다. 지 은또생명을상징한다. 눈을감는다거나 금은하늘의별따기다. 긴머리가여인네 눈에흙이들어간다는말은죽음을의미 들에게는어찌나아름다웠던지조선시대 하지만눈이시퍼렇다는말은살아있음 에는나이찬여자가시집갈때의류나 을의미한다. 이렇듯눈은신체의일부분 장롱과함께반드시가발로동백기름같 이기는하지만그이상의의미를지니며 은것으로잘손질해가져갔다는일화들 마음의창으로서마음의내밀한부분도 이전해오지만그런가발이최근에는스 여지없이드러내보여주는역할도한다. 미묘한우리네얼굴들을생각하다보면그숱한애환들을감춘탈바가지들을떠올리곤한다. 그중에서도하회탈은보면볼수록새로움을더해주는이미지가어찌나리얼한지. 얼굴의바깥면으로치장 결코우리의얼굴에서엇나가지않는그하회탈. 지금은병산탈 2개와함께국보제121호로지정돼안동하회마을입구공연장에서상설공연을열기도한다. 각시탈, 초랭이탈, 중탈, 이메탈, 주지탈, 부 특히양반탈은항상완벽한이중적희화가너무나가슴을찌른다. 그래서소실된총각, 별채, 떡다리탈은어땠을까하는궁금증에다그탈뒤의얼굴들을상상해보면인간의얼굴은상상을초월하는미 트레스등으로빠져버린머리카락을커버하는역할을한다. 오죽하면가발빼고안경빼면볼품없는탈모현대인들을상상하는일은차라리애처롭기까지하다. 눈에불을켠다는말은매우화난감정을드러내며제눈에안경이나눈에콩꺼풀이씌었다는등은보는모양이나태도에따라인간의지난한감정을한마디로표현해준다. 해정작우리얼굴들을보지는못하지만 네탈, 백정탈, 할미탈, 선비탈도좋지만 궁을비상하는상념같은것임을느낀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23

12 왜하필코일까. 세상사람들은인간의얼굴이신의대표작이라 고까지말한다. 눈은영혼을, 입은육체를나타내보인다는것이 다. 또턱은목적을위해서있고코는의지를나타내기위해솟 아있다는것이다. 그때문에코의생김새를두고용케도알맞은 말들을만들어냈다. 용코니사자코니매부리코니들창코니하고 구분짓는다. 여기다술주정뱅이의빨간코, 사근사근하고붙임성이좋은계단 코, 그렇지만우리몸구성에서가장먼저냄새를맡는게코다. 그거면됐지잘생긴코가죄다잘생긴것으로착각하는것은모 름지기인간의할일없는상상력이한몫하기때문이다. 입과입술차례다. 얼굴부위에서가장사용하기좋다. 하지만가 장치명적이기도하다. 고래로부터명현들은입의소중하고귀중 함을자주언급해왔다. 구시상인부 ( 口是傷人斧 ) 라는말도입 은잘못말하면그사람을망치는도끼와같다함이니늘말을 조심하라는경계의의미다. 그렇지만입과입술이주는편리성도아무리강조해도지나칠 리없다. 다만성경에서처럼 입으로들어가는것은사람을더럽 히지않는다. 더럽히는것은오히려입에서나오는것 이라며우 리의경각심을깨우쳐주고있다. 그렇지만우리들은자칫입과입술에서나오는말의본질을이 어릴적눈싸움을해본적이있다. 서로눈을부릅뜨고마주보며먼저눈을깜빡이는사람이진다. 권투나요즘인기있는격투기등스포츠에도눈싸움은빠지지않는다. 경기전에먼저상대방과신경전을벌이는셈이다. 눈은기가나타나는곳이므로먼저상대방의기를제압하는것이경기에유리하다고보는것이다. 눈이안정되지않은사람은마음도안정되어있지않다 는영국속담이진가를발휘하는그런눈싸움이다. 흔히우리는사람을알아보는데는눈동자가최고라고말한다. 눈동자가마음의척도인셈이다. 필자는꽃과인간과의떼려야 눈동자는그악을덮지못한다 며마음속이바르면눈동자가밝고마음속이바르지못하면눈동자가어둡다고했다. 그러나사회가복잡하고이기적이며돈과권력이세상을지배하듯황금만능주의세태에서이런눈동자를지니기도어렵고가려내기도어렵다. 불꽃같은눈도있고주위의명암에따라담갈색에서청색으로이어쇠빛으로변하는눈도있다. 이런저런눈들도고작백지한장만가려도앞을내다보지못하는아주미약한것에불과한데도애써온갖눈들을만들어가는것이우리들인간사라니. 는길이길이남을만한이야기다. 평광이사광에게그대의캄캄함이대단하겠다고염려하자사광은 천하에캄캄함이다섯가지가있는데나는그중에끼이지도못한다 고답한다. 사광의캄캄함은뭇신하들이뇌물로명예를얻고백성이고초를겪고억울함을호소할데가없는데도임금이이를깨닫지못함이첫째캄캄함이요, 충신은등용하지않고재능없고못난자가등용하는데도임금이깨닫지못함이둘째캄캄함이요, 국고를탕진하는간사한신하가존귀해지는데도임금이이를깨닫지못함이셋째캄캄함이요, 백성은가난하고아첨배가줄을잇는데도이를못깨닫는것이임금의넷째캄캄함이요, 관리는정직 해하며살아가기보다는치장에더바쁜일상들을보내기가일쑤다. 영어를공부하거나성악을하거나웃을때의입모양등그저아름답게만보이고교육적인효과만노려정작새겨들어야하는말들을잊기마련이다. 일부치과를중심으로입모양교정이유행하는가하면루즈의색깔이수백종류가넘을지경으로그색의아름다움에만치중하는경향이짙다. 꽃을보고자연스레미소지어지는미소, 천연미소, 즉듀센미소가그어떤루즈의치장보다아름다운건두말할나위가없다. 시인유치환은 무위 라는시에서 뗄수없는불가분의관계에대해재미난강의를해오고있다. 눈에관한이야기라면고전소설 심청전 을빼놓을수없다. 여 하지않고백성은불안한데도임금이깨닫지못함은다섯째캄 강연장에올라관중의눈을주시해보면오늘의강의성공도를가늠할수가있다. 근심이가득한눈이있는가하면즐거워어쩔줄모르거나철없는눈도있다. 탄환을재어겨눈총처럼위협적인눈이있는가하면애원하는눈이있고, 주장하는눈이있고, 기웃거리는눈도있다. 살기에가득찬눈이있는가하면 기서눈은해와달에비견된다. 심청이심봉사의눈을뜨게해달라는기도는간절하기이를데없다. 시력상실로가족, 재산, 지위마저잃은심봉사는딸심청의희생으로잃어버린모든것을되찾는다. 눈의중요성이부각되는대목이다. 향가 도천수관음가 에도희명은 5살에실명한아들로하여금이노래를불 캄함이라고지적했다. 이제얼굴의중심에있는코로넘어갈까싶다. 먼저떠올려지는것은클레오파트라의코다. 파스칼이 팡세 에서한말이다. 클레오파트라의코, 그것이조금만더낮았더라면전세계의 나의눈은보이는바를바르게보기위하여, 나의귀는들리는바를바르게듣기위하여, 그리고나의입은그본바와들은바를바르게말하기위하여있는것 꿰뚫어보는눈도흔하다. 째려보는눈. 멀뚱멀뚱한눈. 어버이 러광명을되찾게하는대목에서그간절함이이루말할수없 양상은달라졌을것이다 라고. 물론더높아졌어도세계는어 가죽어도눈물흘릴줄모르는아주싱거운눈도있다. 맹자도 다. 나아가중국진나라의평공이맹인음악가사광과의대화 김없이그양상이달라졌음은말할나위가없다. 이라지만현대인들은이런것에성이차지않는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25

13 그저보기좋고아름다워야하고말도상대의비위를맞추는아첨이어야세상을잘사는세상이다. 그렇지않다면젊은나이에요절한시인기형도의 입속의검은잎 이라는유고시집을읽어보면어떨까. 절망과허무와불안등현대인들이감출수없는이면을고뇌하며젊은시인이남긴시들은그러면서도환상적이고초현실 적이어서일면입으로말할수없는저항 의식마저느끼면우리들의열린입들을 성찰할기회가되지않을까해서다. 얼굴과얼굴 마지막으로귀다. 귀에관한재미있는일화들은숱하다. 잘알려진장콕토의시 내귀는소라껍질, 바닷소리그리워라 에서부터화려한색감의천재화가반고흐의잘린귀. 왕이되자갑자기귀가커진신라경문왕의 임금님귀는당나귀귀. 당현종의치세에자신의처지를한탄하며 세상사람들이우리의말을듣지않으니 / 마치말의귀에동풍이불어드는것과같구나 했던시인이태백의 마이동풍. 이미잃어버린것은아무리좋다고한들쓸데없다는우리들의속담 죽은자식의귀모양좋다고하지말라 는글귀는진정귀한경구다. 그래도예나지금이나여성들에게는귀걸이라는장식이무척아름답게느껴져요즘은남성들도꽤나애용하고있는시대다. 아무리귀에걸면귀걸이라지만개인의취향과유행이잘조화를이루는세태에서귀걸이는또다른개성의표상이질않는가. 이만하면우리의얼굴들을제법알았으니세상사람들모두천차만별한얼굴과얼굴을맞대가며행복하게살면얼마나좋으랴, 검고, 붉고푸르락하고, 희고, 누렇고, 황금색이고, 객주집칼도마같기도하지만, 그러나얼굴은마음의거울이라는말이있듯이마음의얼굴이가장좋은얼굴이다. 꽃을 365일만지며강의하는필자는만나는사람들마다꽃을항상만지니얼굴이꽃같고늙지않는가봐요라며다가온다. 아마도마음의거울이넉넉한사람이리라. 프랑스사람들은아름다운얼굴이야말로최고로맛있는요리의한코스라고한다. 이런아름다운얼굴은잘생긴얼굴이아니라정말로인간적인얼굴을말한다. 인간적이란국보인 윤두서의초상화 에서독서광이었고팝아티스트엔디워홀의작품으로유명한세계인의우상마릴린먼로를비롯엘리자베스테일러, 제임스딘, 잉그리드버거만등영원한얼굴들을떠올리면삶에도항상즐거움이가득하지않을까. 김해숙농학박사, 계명문화대학교겸임교수꽃과사람대표, 한국원예치료협회이사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27

14 기획특집 얼굴, 그리고 청동거울 Bronze mirror 글 사진수필가이미영 스무살청년이자화상을그렸다. 겨우이십년인생에무슨할말이많아서자화상일까. 슬픈듯고통을품은두눈을감고있다. 입주위는검붉은색으로덧칠해입술윤곽을희미하게만들었다. 왼쪽볼에는진청색그늘을드리우고오른쪽볼에는분홍색빛이어리도록붓질했다. 상반신은맨몸으로아무꾸밈없이배경과거의같은색으로칠했다. 상반신과배경은윤곽선만으로구분했다. 회색이주조인데검은붓터치가두어군데들어가고간간이빛나는분홍색과보라색이반짝인다. 그림속의얼굴을보자마자가슴이두근거렸다. 어린화가의내면이나에게불쑥들어왔기때문이다. 말하고싶지않은듯감은눈에서는고통을받았구나, 흐릿하게짓이겨놓은입술윤곽을보며너는두려웠구나, 한두번밝은보라색과분홍색터치에서그래도너는희망의빛을발견했구나, 그렇게알것같았다. 그림을읽을줄모르는사람이지만상처받은몸과마음이치유되는과정임을보았다. 아무움직임없는조용한맨몸과감은두눈이깊은울림이되어전해졌다. 그다음에는눈을감은자화상을그리다니, 마음의창이라는눈을닫고도자신의감정을드러낼수있다니, 그어린청년의자신감이느껴졌다. 나는몸과마음에상처를받았지만그래도내가하고싶은그림을그리며앞으로는신나게살아갈거야. 아팠던지난시간은이제안녕. 이라고외치는것같았다. 소크라테스는조각가로훈련을받은적이있다고한다. 미술가들은감정이육체의움직임에미치는과정을정확하게관찰해서 영혼의활동 을표현해야한다고했다. 움직임을배제하고도자신의영혼의활동을보는사람에게전한어린화가와, 미술가는 영혼의활동 을표현해야한다는소크라테스가만난다면이위대한철학자는무슨말을할까? 세상참많이변했다고할까, 나도옛날사람이다됐구나, 하며요즘애들에게감동할까, 쓸데없이궁금해진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29

15 부와명예는떠나갔지만, 예술을향한진지한탐구를시작했다. 렘브란트가계속해서주문한사람이요구하는대로초상화를그렸다면오늘우리에게그의이름이전해졌을까. 아마도어느부잣집벽을장식하다가유행이지나면잊히고말았을것이다. E. H. 곰브리치는렘브란트의자화상에대해이렇게말했다. 렘브란트는그의추한모습을감추려고하지않았다. 그는거울에비친자신을아주성실하게관찰했다. 우리가이작품의아름다움이나용모에관해이야기하는것을잊어버리는이유는바로이러한성실성때문이다. < 깃털장식을단베레모를쓴자화상 > 1629 < 자화상 > 1665~1668 이것은살아있는인간의실재얼굴이다. 여기에는포즈를취한흔적도없고허영의그림자도없으며다만자신의생김새를샅샅이훑어보고, 끊임없이인간의표정에내포된비밀에대해보다많은것을탐구하려는화가의꿰뚫어보는응시가있을뿐이다. 눈을감은자화상이아예없는것은아니다. 파울클레의눈감은소묘가있고눈을뜬건지아닌건지도판으로는알수없는모딜리아니의자화상도있다. 그래도보통떠오르는것은이런것이다. 양쪽이이어질듯긴검은눈썹아래강렬한눈동자의여인, 멕시코풍의옷이인상적인프리다칼로, 비스듬히앉아정면을응시하는눈빛과가난속에서도말끔하게차려입은고흐이다. 자화상이란모름지기이런것이라는고정관념이있었다. 나는나라고소리치는눈과자신을보여주는옷으로강렬한인상을새겨야한다고생각했다. 자화상이라고하면고요하고성실하게자신을들여다본모습으로독특한자서전을만든렘브란트가떠오른다. 처음부터꾸밈없이인간의살아있는표정을화폭에담은것은아니다. 그는 17세기상공업으로부유하던네덜란드에서잘나가는초상화전문화가였다. 렘브란트가그린초상화한점쯤은벽에걸어야부자행세를할수있을정도였으니그유명세를알만하다. 부자들의요구에따라초상화를그리던화가는그런그림 에서예술적만족을가질수있었을까. 부를얻기는했겠지만, 예술가의영혼은황폐했을것이다. 부와명성을누리던그는무절제한생활을하다가나이쉰에접어들자파산을하고만다. 가난해진그는자화상밖에그릴수가없었다. 돈을들이지않고마음대로그릴수있는유일한모델은자신이었기때문이다. 화려함과몰락을차례로겪은후에그는고요히자신을관찰하는시간을가질수있었다. 레이스장식의옷과깃털이달린모자를쓴청년은사라지고낡은옷에주름진노인이담담하게화면안으로들어왔다. 들떴던표정은가라앉고이것이인생이라고낮게읊조리는철학자같은얼굴이등장한다. 초라한행색의노인이지만깊어진눈빛과당당한위엄이오히려예술가의내면을대변한다. 자화상을그리면서자신을연구대상으로삼아그림실력을늘리고내면을통찰하는기회를가졌다. 주문받은초상화를그리는돈많은화가보다자신이하고싶은그림을그리는진정한화가로성장했음을자화상이보여준다. 자신의내면을들여다보라고말을건네는두명의유명여배우가민낯의사진을인터넷에올렸다. 이전에몇몇여배우들이민낯의흑백사진을공개한적이있다. 하지만이들은아무포즈도없이맨얼굴로증명사진을찍었다. 영화 어벤져스 의블랙위도우역을소화한스칼렛요한슨과 타이타닉 의아름다운로즈역으로잊을수없는케이트윈슬렛이그들이다. 두여배우는화장을지우고주름과뾰루지가드러난민낯을공개했다. 자신들의얼굴에서주름이상의것을보라고주문한다. 남들의시선을신경쓰면서아름다움을쫓지말라고권한다. 언제나완벽하게꾸민모습으로화려하게등장하는여배우들이자신의진정한모습은그게아니라고한다. 진정으로추구해야할것은겉모습이아니라자신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사랑하라는것이라고가감없는민낯을보여준다. 아무도알아보는이없는나도맨얼굴로외출하기란쉽지않다. 하물며세계적인여배우가민낯을공개하다니시사하는바가크다. 초라해보이지나않을지실제보다나아보이고싶은마음이거울앞으로이끈다. 화장은기본이라거나, 청춘도아닌데무슨자신감이넘쳐서민낯으로다니느냐고핀잔을주는이도있었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31

16 타인의시선을의식하지않으려해도이미우리는타인의시 선안에살고있다. 초등학생들도화장에드라이에치장하기여념이없는세상이다. 누구는자기만족을위해꾸민다고하지만무인도에살면서날마다화장을하고머리모양을다듬을사람은없을것이다. 나를살피는것이아니라남을살피고있기때문이다. 거울은나를관찰하는용도가아니라남에게비칠나를스캔하는도구이다. 박물관구경을할때청동거울앞에서면언제나드는생각 총명이과인하고경사와서예에통달하였으며서법에도능하였다. 유희할때는꼭화살을끼고다루면서늘말타기연습을하였다. 그리하여사격술이절륜하여능히마상에서나는새를쏘아떨구었다. 백암박은식 안중근전 안중근평전 한권보다그를잘보여주는것은의거후호송되기직전의사진한장이다. 뒤로수갑이채워져쇠사슬에묶 데당신이라고못하겠소. 라며독립운동의당위성을말하는중이다. 영혼의활동 을마친사람이잠잠히서있다. 이있다. 저거울로뭐가제대로보이기나했을까? 인사진이안중근의사의자화상이자자서전으로다가온다. 왼 눈, 코, 입겨우윤곽정도나보였을텐데거울이라니참. 손약지를끊고찍은것이나어머니가지어보낸수의를입고 처음안중근의사의사진을보았을때설명할수없는감정으 스마트폰으로찍은사진을확대해서작은티까지도보는나에게청동거울은거울이라고이름만달고있는옛날물건인셈이다. 만약예쁘게꾸미려고청동거울앞에앉았다면결과 고상한인품과빛나는눈으로부터나는그에게비범한첫인상을받았다. 대동공보주필이강이평한안중근, 김삼웅 안중근평전 찍은사진도있지만뒤로수갑이채워진전신사진은안중근의사의인생을만나는것같다. 남부러울것없는가정에서잘자란미남청년이서있다. 의거후에잡혀몸은묶여있지만 로벅차서눈물을흘렸다. 몇번을볼때마다눈물을흘렸다. 가슴이아파서저절로그랬던것같다. 이제는앞이흐려지지않고도안중근의사를볼수있다. 살다보니목숨이더귀하게여 는뻔하다. 완전실패다. 엄마나아래위자매들이봐주는편 불안한기색이보이지않는다. 조용한가운데심지가드러난다. 겨진다. 부모와처자식을염두에두지않기가얼마나어려운지 이훨씬낫다. 청동거울로도대체무엇을보았을까? 나는의병참모중장안중근이오. 나는마땅히해야할일을했 알게되어눈물이나지않는다. 목숨보다소중한것은없어서 소. 죽고사는것을생각했더라면이토히로부미를처단하려고 대의를위해나를버리는일이얼마나힘이드는지알게되었 의관은제대로갖추었나, 정신은잘가다듬었나, 흐릿한거울속에비치는자신을보며몸과마음을챙겼을것이다. 혹시전투에나가는장수에게하사한물건은아니었을까. 거울앞에서서오늘나의상태를확인하는의식용도구이었을것이 모두안중근의사를설명하는글이다. 설명한목적은다르지만나는후자쪽이안중근의사를더선명하게표현했다고생각한다. 나서지도않았을것이오. 나는동양평화를위해해야할일을마쳤을뿐이오. 라고담담하게말하는것같다. 의병참모중장으로무장의풍모를풍길줄알았지만동양평화론을제창한지식인의모습이보인다. 이사진한장으로하얼빈역에서거사를 기에감상적인눈물이흐르지않는다. 숭고한모습앞에잠잠하게되었다. 안중근의사를두고안의사라고부르니까어린학생들이안과의사인가? 한다는소리를들었다. 저침묵하는안중근의사가 다. 오늘도잘살았니, 자문자답해보는성찰용이었을것이다. 내얼굴이예쁘게나왔나손으로키워서확인하고나서성에차지않으면당장지워버리는, 천만화소를자랑한다는최신스마트폰은얼씬하지못할의미를장착한유물이다. 후자를쓴이강은하얼빈의거를앞두고안중근의사를만났다. 그는빛나는눈과고상한인품이의거를성공으로이끌것이라고믿었을것이다. 우리는빛나는눈이라는말로안의사의모든것을짐작할수있다. 치르고도망할뜻을품지않았다는안의사의진심을확인할수있다. 나라를위해죽기로결심한한사람의얼굴이다. 내가장한일을했다고자부심을뿜어내는태도는어디에도없다. 한번도가보지못한길을붙잡혀가야하는두려움도읽을수없다. 나는당연한일을했소. 대한의사람일뿐이오. 나도했는 당장입을열것같다. 나의이름은기억하지않아도좋소. 대한독립을위해몸을던진역사를잊어서는아니되오. 할것이다. 역사와나를분리하지않는것그것이역사를잊지않는일이될것이다. 내과거였고지금의나를존재하게만든일이라고인식해야한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33

17 자화상을그린어린화가는자신을분명히보았을것이다. 미술은밥벌어먹기 어려운길이니, 공부나하라는부모의말에좌절했을지도모른다. 나는무엇을하며살아야하나방향을찾지못해방황했을것이다. 반대도무릅쓸수있는내길을발견한청년은얼굴을그렸다. 지난상처에는눈을감고나의세계로나아가겠노라고결심했다. 여배우들의민낯증명사진이나렘브란트의자화상도같은말을한다. 얼굴은내면이드러나는자리이다. 진짜나를보라고한다. 진짜나를찾으라한다. 어떤사람을생각할때눈, 코, 입의생김새보다그의인격이떠오를때가많다. 열심히자기일에매진하는사람의얼굴이아름답게느껴지는것은삶에대한성실한태도가우러나기때문이다. 안중근의사의얼굴에서숭고함을보는것은자신의신념과행동에관한확신이드러나기때문이다. 진정한아름다움을찾기위해박물관에소장된청동거울을소환해야할시간이다. 거울앞에서자화상을완성해가듯천천히그리고자세히살펴보자. 지금까지우리가보지않았던것들을보여줄것이다. 이미영수필가 2019 대구문화재단개인예술가창작지원금수혜 문화만개 _ Art & Culture 기획특집 _ 35

18 Interview 오페라 < 리골레토 > 바리톤제상철내가부르는또다른나 Sing for the new look of me 글자유기고가김상아 사진서영석 노래를더잘부르는법. 바리톤제상철은힘있게부르는것이아닌힘을빼는데있 다고단언한다. 7 월 12 일에서 13 일까지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펼쳐진오페라 리골 레토 에서딸을잃은아버지리골레토역을맡은그. 극의마지막에 저주다 라는울 부짖음은 리골레토 의절정이었다. 이쯤되니그의연기가, 그의노래가더욱궁금해 진다. 감동적이었던공연의여운을품은채그를만나보았다. Q. 어린시절의이야기부터나눠보 Q. 진로는오페라로정했다. 특별한 고싶다. 평화의기도 를듣고반해 계기가있었나. 서성악인생을결정하게되었다는 로맨틱한이야기를들었다. 영남대학교에서는개교 5 개년마다기념 공연을올린다. 감사하게도대학교 4 학년 1980 년대중후반무렵우리나라각고 때영남대학교개교 50 주년기념공연 아 등학교에남성중창단과여성중창단이유 이다 의주역으로캐스팅되었다. 큰무대 행이었다. 또래에서노래를잘하다보니 기도했고, 나의첫오페라무대기도했다. 친구들의추천으로중창단에들어가게 부족한실력이었지만교수님께열심히지 되었다. 중창단에서활동하려면크리스 도받으며, 진짜많이준비했던무대였다. 찬이어야하기에교회에스스로찾아가 그래서인지무대를준비하고공연을올리 서세례도받았다. 남성중창단의매력에 면서오페라의매력에빠질수있었다. 내 그만큼푹빠져있던것이다. 그당시숭실OB합창단이유명했는데합창단이부른 평화의기도 를듣고감동받았던일은아직도생생하다. 공연을본것도아니고, 테이프로노래를듣는게다였지만, 여전히그하모니를잊을수없다. 가아닌역할에몰입해서연기할수있다는점도좋았고, 연기를하면내목소리가훨씬나아진다는것도발견했다. 노래에 감정 이더잘표현되기때문이다. 그무대이후오페라에내인생을투자해도손색이없겠다, 생각하게되었다. Q. 무대에서멋진목소리로관객을만나기때문에왠지인생도탄탄대로를달렸을것이라예상했다. 하지만예상과달리힘든유학시절을보낸것으로들었다. 유럽쪽으로유학을가고싶었지만, 부모님의바람대로미국으로유학길에올랐다. 그때가 IMF 직후였다. 부친이부산세관에서공무원생활을하다명예퇴직을했다. 나는먼저유학생활을시작한 상태였고, 후에가족들이왔기때문에빠르게상황이변화했다. 가족들이언어와생활에익숙해질때까지내가도와야했기에, 어느새유학에서치열한삶으로생활이바뀌어있었다. 그야말로밑바닥 문화만개 _ Art & Culture Interview_ 37

19 부터시작했다. 주유소, 식당, 세탁소등안해본일없이하루 창을하면서정말행복해한다. 함께만들어내는하모니의아름 종일일했다. 공부도해야했기에하루평균 3~4 시간만자는 다움에매료된것이다. 이들은성악과오페라에대한대중들의 경우가허다했다. 인생에있어가장힘들었던시기였다. 하지 지속적인관심을이끌어나가는데에도큰도움이되고있다. 만이러한경험이감정을한층더성숙하게만드는계기가되 요즘새롭게시작한일은단연 대경오페라단 의창단이다. 두 어주지않았나생각한다. 달전단장이라는직함을스스로가지게되었다. 예전부터오페 미국에서의생활은어려웠지만지금생각해보면너무잘한선 라제작을꿈꿨었지만실현하는데주저함이있었다. 민간오페 택이었다. 나는템플대학교대학원에서오페라를전공했다. 미 라단은제작여건이너무도열악하기때문이다. 어쩌면도박이 국의학제시스템상항상모든커리큘럼은체계적이고합리적 될수있는험난한모험을시작한이유는 40 대후반이라는내 으로구성되어있다. 이과정에서서양음악사, 시창청음등한 나이때문이다. 이제성악가로자리매김한지 26 년정도가되 국에서배운기초적인음악이론들을다시새롭게공부할수 었다. 10 여년뒤에는무대에서내려와야할것이고, 후배들과 있었다. 이를통해학문의체계를확실히잡을수있었고, 지 제자들이설무대가점점줄어든다는위기의식도느껴졌다. 그 금까지도제자들을가르치는데최고의자산이되고있다. 기 래서올해 대경오페라단 을창단했다. 막상시작하고나니반 본이굉장한자산인클래식에서중요한노하우를터득할수 응이깜짝놀랄정도로좋다. 많은분이도와주고있어, 역시일 있었던것이다. 은시작해봐야아는것이라는깨달음을몸소느끼고있다. Q. 성악가도저마다의창법이있을듯하다. 제상철은 Q. 바리톤의역할이막중하면서도힘들기로소문난 리 어떤스타일이라고보면될까. 골레토 공연을끝마쳤다. 대경오페라단의첫공연으로 리골레토 를고른특별한이유가있는지궁금하다. 중요한것은노래는절대로힘으로부르지않아야한다는것 이다. 잘부른노래는결국풀어주는힘에달렸다. 노래할때 리골레토를선택한이유는내가제일잘할수있는역할이자 면누구나몸에힘이들어가게된다. 하지만결정적인순간에 제일좋아하는오페라이기때문이다. 리골레토는바리톤이타 힘을주면실패하기마련이다. 내가잡으려고노력하면오히 이틀인작품이다. 물론바리톤역할중리골레토만큼힘든역할 려잡히지않다가도내려놓는순간잡히는것이노래이다. 이 도없을것이다. 너무자주등장하고, 너무많이흥분하는역할 것을깨닫는것이어렵다. 내스타일이라기보다나또한내려 이기때문이다. 이번리골레토공연은 부정에의한슬픈죽음 놓고, 힘을빼고노래하려고노력한다. 이타이틀이었다. 공연에흐르는주된정서는 저주 지만이와 함께빼놓을수없는감정이바로 아버지의사랑 이다. 리골레 Q. 무대에서지않는, 인간제상철의모습이궁금하다. 토무대를할때마다항상마지막장면에서나도울고관객도 특히이번에민간오페라단인 대경오페라단 을창단했 운다. 그만큼감동을서로주고받을수있는공연인것이다. 이 다. 쉽지않은결정이었을듯하다. 처럼많은메시지를담고있고, 임팩트있게관객들을만날수 평상시에는일인다역을하며바쁘게지낸다. 우선무대에오르지않는나를제외하면누군가를가르치는내가남는다. 영남대학교겸임교수로재직중이고, 성악을전공하고자하는학생들을가르치기도한다. 또한 ( 사 )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에서만든 리뎀션코러스 시민합창단과아마추어성악교실 고성방가 합창단도이끌고있다. 생활음악인들은취미로합 있어대경오페라단의첫번째공연으로선택했다. Q. 대경오페라단이창단된지얼마되지않은만큼단장으로서많은생각을갖고있을것같다. 앞으로의계획은어떠한가. 하반기대경오페라단은콘서트오페라를구상중이다. 아직확정된계획은없지만 하면 오페라를오페라답게올리는곳 이라는이미지가떠오르게끔하고싶다. 오페라는가장오페라다울때가장큰매력을느낄수있다. 극이주는연기와음악이주는깊이가관객들에게고스란히전달되어야가치가있는것이다. 따라서너무많은각색은지양하고자한다. 원작 Q. 마지막으로스스로에게노래란어떤의미인지묻고싶다. 노래는내인생의전부다. 노래를빼고서제상철을이야기할수없다. 여러무대로관객들을찾아뵙기위해노 에가깝게, 그깊이를관객에게고스란히 력할예정이다. 앞으로도 대경오페라단 전달하는데주력할예정이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Interview_ 39

20 Interview < 인형의꿈 > 서양화가공병훈, 한승훈청춘의그림들 Paintings of youth 글자유기고가정정남 사진서영석 대구출신두작가의 인형의꿈 전시회가지난 4 월부터 5 월까지웃는얼굴아트센터 에서열렸다. 서양화가한승훈과공병훈의초창기작업부터현재에이르는시리즈 전체를만날수있었던이번전시회는관람객들에게색다른즐거움을선사하며호 평을얻었다. 국내뿐아니라해외에서도개인전을열며굵직한활동을이어오고있 는서양화가한승훈과공병훈. 독창적인작업을통해깊이있고날카로운메시지를 전하는그들의성장이눈부시다. Q. 오랜만에대구에서전시회를여는것같다. 인형의꿈 展은어떤전시회인가. Q. 작업의주요테마는무엇인가. 테마를표현하는데있어서작품은어떻게변화했는가. 희망적으로표현하기도했습니다. 하지만그것이 위로 는되지않더라고요. 그래서최근에는있는그대로의감정을진 되었죠. 최근 2년동안은제이야기를담는데더집중하고있는데요. 장난감, 고전 이라는이야기는빼고, 소재를유 한 & 공 : 초창기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의작품들을만나볼수있는전시회입니 솔하게드러내는데초점을맞춰작업을 리화하는작업을하고있어요. 사회의기 다. 저희둘다 10 년도채안된작가이기때문에, 그동안은신작을위주로전시했던 한 : 속이텅빈플라스틱인형같은현 하고있습니다. 준이되는상징물을투명한유리형상으 것같은데요. 이번전시회에서는작가의생각이어떻게진화하고, 그것에따라작품 대인의모습 을큰테마로하고있습니다. 로구현하고, 사회적텍스트가벗겨진그 이어떻게변화하는지에대한전과정을선보이게되었습니다. 6 년전쯤둘이서함 그테마를중심으로드러내는방식을조 공 : 저는작품에지극히개인적인이야 상징물을통해현사회의문제점을하나 께전시회를열고, 이번에한번더같이전시회를하게되었는데요. 그동안타지역이 금씩변화시켰던것같아요. 초기에는현 기를담고있어요. 제얘기를하다보니까 하나짚어보려합니다. 나해외전시가많았던터라오랜만에대구에서전시를하게되었습니다. 좋은기회 대인의 공허함 과 외로움 을표현하는 자연스럽게사회의문제도같이결합되 가생겨기쁘기도하고, 감회도새롭습니다. 데집중했어요. 원하면가질수있고할 는것같아요. 초기에는고정관념으로굳 수있을것같은긍정과잉의시대에서, 어진것들에대해의문을제기하며다르 오히려기회를잡지못해상대적박탈감 게생각하기를많이시도했어요. 그러는 을느끼는현대인들의허탈과공허를담 과정중에, 고전명화와애니메이션캐릭 았죠. 그러다비극을희극으로풀어내면 터피규어를접목하거나레오나르도다 외로움이희석될까싶어반어법을선택 빈치의 최후의만찬 에미국만화캐릭 했어요. 공허함을역설적으로풀어내기 터스머프를예수와열두제자로대체하 위해오히려전체적인느낌을화려하고 는방식의작업을떠올렸고또지속하게 문화만개 _ Art & Culture Interview_ 41

21 Q. 두분다작품이독특하다. 현대적인데다가대중들 중에서도 인형 이저에게중요한재료였어요. 인형은사람처럼 조금다른방법으로접근했던작품이라서의미가더남다른것 으로더다양하게표현할수있겠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시 의시선을사로잡을만큼매력도가졌다. 이러한작업이 보이지만사람이아닌그런소재잖아요. 그속에서요즘사람 같아요. 도할기회가생길거라기대하고있습니다. 어떻게시작되었는지궁금하다. 들의모습을발견하고표현할수있지않을까라는생각을하 예전에 작가는자신의집을짓는사람 이라는말을들은적이 게됐고, 작업을시작하게되었습니다. 공 : 이번전시때문에작업을하게된 누구를위한 (3) 이라 있어요. 작가가자신만의세계를구축한다는건분명중요한 공 : 아직중학생이었던시절에, 당시선생님의권유로전시장 는그림이, 현재제가하고있는작업을가장잘드러내는작 일같아요. 작가의세계가견고히구축되었을때, 더좋은작품 을자주가곤했어요. 그런데방문횟수가늘어날수록의문이 Q. 모든작품이소중하겠지만특별히정이가는작품이 품인것같습니다. 사회에서만들어놓은규정된이미지를유리 이나올수있을테니까요. 저는앞으로, 저에대한이야기를 생기더라고요. 왜, 미술관은엄숙하고진지해야하는걸까. 미 있을것같다. 어떤의미인가. 화하는작업을하면서, 왕좌 라는소재를찾고또그이미지를 풀어나갈수있는작업을계속하면서나만의집이있는화가로 술도많은사람들이즐기는대중문화인데, 너무딱딱하고갇혀 그리게되었는데요. 권위적인 보스 와수평적 리더 중에서어 성장하고싶습니다. 있다는생각이들었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를입학하고미술 한 : 2019 년도에발표한 Find the way 시리즈를꼽고싶습니 떤우두머리가될것인지에대한당신만의좌표가있는가라는 을전공하면서이러한생각들도점점더커졌던것같아요. 어 다. 작년까지전시회를준비하면서심적으로많이힘들었는데 질문을던지는작품입니다. 가까이서보시면홀로그램처럼보 한 : 재료적한계를벗어나기위해디지털재료를활용한새로 떻게하면사람들이좀더편안한마음으로미술작품을감상할 요. 아이러니하게도작품을그리는데있어서는별어려움이 이게끔작업을했는데요. 이번에새롭게시도한방법이라많은 운방식을고민하고있어요. 또지금까지선보인작업을대형 수있을까라는고민을거듭한끝에사람들이쉽게접하고재 없었습니다. 한편으로는그림이정리되고있다는생각까지들 분들이봐주셨으면하는바람도생기네요. 사이즈로키운시리즈도준비중입니다. 미있게여기는장난감을그리게되었죠. 그게첫시작이었어요. 었죠. 그런데장단점이있더라고요. 정리가되는만큼그림도 그동안의작업을돌아보면, 신작 Find the way 를발표하기전 획일화되고있다는느낌을지울수가없었습니다. 새로운시 Q. 앞으로작업계획은? 어떤화가가되고싶나. 까지는어떤극단으로치우쳐진감정을주로다루거나, 화려하 한 : 대학교다닐때, 저만의 무언가 를찾기위해여러가지 도가필요한시점이었죠. 그래서올해는새로운요소들을넣 고예쁘게보이는그림을그리려고했던것같아요. 앞으로는 형태의작업을시도했던기억이있습니다. 당연히시행착오도 어그림을그려봤어요. 나름대로는실험을한건데, 그렇게얻 공 : 순수페인팅외의다른작업을이전에는생각도못했는데, 관람객분들이눈이아닌마음으로느낄수있는그림을그리고 있었죠. 당시에인물화, 소품, 장난감그리는걸좋아했는데, 그 게된작품이 Find the way 시리즈에요. 기존의작품들하고는 작업방식이바뀌면서굳이페인팅이아니라도설치, 영상등 싶습니다. 문화만개 _ Art & Culture Interview_ 43

22 가정의달특별기획전 1 < 인형의꿈 > 展 ( 목 )~5. 10( 금 ) / 10:00~19:00 ( 재 ) 달서문화재단웃는얼굴아트센터갤러리 문화만개 _ Art & Culture Interview_ 45

23 문화기행상화로, 그안에담긴이야기 예술 < 예술아카데미 > 순간의기록, 드로잉으로떠나는여행, 리모작가를만나다 Live On < 대구색소폰콰이어 > 색소폰에빠져들다 < 애플재즈오케스트라 > 재즈, 그낭만속으로 Highlight < 공연 >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초청공연 Highlight < 프리뷰 > 이이남읽기展 Highlight < 이슈 > 달서가족문화센터개관 1 주년 Highlight < 인프라 >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2019 찾아가는문화콘서트 & 거리버스킹 Life & Culture 일상이예술 이라는말이있다. 이것은 일상의재발견 이자 문화예술의대중화 를일컫는말이다. 또, 우리가살아가는하루하루가곧예술처럼아름답고향기롭다는말이다. ( 재 ) 달서문화재단은 삶속에스며드는문화예술로시민이행복한달서 를목표로 달서구지역축제 <2019 장미꽃필 (Feel) 무렵 > 축하콘서트 ( 금 ) 바리톤김동규이곡장미공원 온가족이함께즐길수있는다양한프로그램을기획, 운영중이다. 그중에서도이번제9호문화만개에서는달서구의핫플레이스로거듭날 상화로 이야기와일상의평화와행복을그려내는 드로잉여행, 아름다운음악회공연과이색전시회등을소개한다.

24 문화기행 상화로, 그안에담긴이야기 글자유기고가이경애 사진서영석 A place where history breathes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문화기행 _ 49

25 역사 문화콘텐츠로꽃피는상화로 ( 相和路 ) 상화로는시인의길, 우리의길이다 상화로를아시나요? 상화로문화기행조성사업 은달서구가지역의역사 문화자원을개발하기위해진행하는사업이다. 2016년 10월, 국 사실 2006년월성동아파트건립을위한발굴조사에서구석기시대석기제작장유적과 13,184점의석기유물이발견되 토부로부터 도시활력증진지역개발사업 에선정되어 2020 면서달서구는대구의역사를새로이썼다. 진천천유역일대 년까지총 50 여억원의예산을들여이상화거리와문화탐 에서발견된석기유물은진천천일대가구석기기술의집약 상화로는항일민족시인이상화를상징하는길이다. 월곡네거리에서부터 방로를조성, 상화로환경을개선하며, 주민이참여하는프로 지임을보여주었다. 이말은곧, 앞산에서부터낙동강으로펼 유천교네거리에이르는, 진천천 복개구간 3.2 km에달하는길을말한다. 그램을운영한다. 달서구는대구수목원을지금규모보다세 쳐지는월배선상지일대가선사시대부터우리삶의터전이 임진왜란때의병장으로활약했던월곡우배선선생을기리는월곡로와 배정도확장시키는사업도진행중이다 년즈음이면 었으며, 선사문화의꽃이피었던곳임을증언하는것이다. 더불어달서구의인물명을딴대표도로이다 년총 11km 에달하는 상화로일대는선사유적공원, 대구수목원, 이상화기념관등을 그것을상징하기위해대구수목원삼거리에는 2 만여년의시 相 진천천복개가끝나고도로명을지을때, 유천교네거리인근에상화시인묘소가있다해서 상화로 라는이름을붙였다고한다. 연결하는하나의루트가형성된다. 이것을전체적으로진행하는사업이 상화로문화기행조성사업 이라하겠다.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3일까지한달간매주수, 목요일 간여행 을떠나온거대선사인석상이만들어져있다. 총길이 20m, 높이 6m의조형물은말없이눈을감고있다. 이상화시인이이조형물을보았다면무엇이라했을까. 오후 2 시부터 4 시까지달서구청 4 층강의실에서는 상화로 시인마리아릴케는시인 ( 詩人 ) 을가리켜 시인 ( 視人, sehnder 문화기행주민역사리더과정 수업이진행되었다. 이과정은 Mann) 즉, 보는사람이라고했다한다. 시인은보이지않는 지역역사와문화에관심있는주민으로결성된 상화로도시 것을보는사람들이다. 우리도어쩌면모두가시인일지도모 和 상화로가생기기전이곳은 진천천 이라는물길이었다. 진천천 은달비골과수밭골두곳에서시작한도랑이채정마을 ( 상인 3동 ) 밑에서하나가되어화원유원지부근의금호강과낙동강이합쳐지는곳으로이어지는하천이다. 유천교위쪽을 미리내 라불렀는데, 한자로쓰면서열두간지의하나인용을따서 진천 이라썼고, 유천교아래쪽은 흐르내 라불렀는데한자로쓰면서 흐를유 자를따서 유천 이라지었다. 즉 진천천 은 미리내 재생문화기행주민협의체 가직접기획, 진행한프로그램으로서이상화시인과월배지역에대한강의와체험, 탐방등이 10차시에걸쳐이어졌다. 향후이들주민협의체는상화로일대의마을이야기를조사 발굴하고, 교육과문화행사를통해상화로문화기행조성사업을알리는등역사, 문화콘텐츠를개발하는작업을계속해나갈계획이라한다. 른다. 다만깨닫지못하고있을뿐. 이제시인의길, 상화로를지날때면우리도시인처럼마음의눈을떠보자. 路 와 흐르내 가합쳐진하천이다. 2019년현재상화로 8차선대로양옆으로는진천동, 상인동, 도원동, 대곡동이인접해있다. 이들동네를대표할만한문화관광자원으로는상화 기념관 이장가문화관을비롯하여선사유적공원, 월곡역사유적공원, 월광 수변공원, 대구수목원등이있다. 달서구는지역의선사시대유적들을테마로한 선사시대로 코스와더불 어이상화기념관, 대구수목원까지를연계하여문화관광벨트화하고상화 로일대를쉼터와힐링공간으로조성하는 상화로문화기행조성사업 을 추진하고있다. 문화만개 _ Life 문화만개 & Culture _ Life & Culture 문화기행 _ 51

26 상화로는공존의길, 화합의길이다 도시화물결을타고아파트가들어서며그모습은점점바뀌고있지만, 여전히이곳상화로에는역사와전통을숭상하며, 온고지신의정신을이어가는사람들이살고있다. 산업화, 근대화의파도에휩쓸려지켜야할많은것을잃어버렸지만켜켜이쌓인시간의지층위에이웃과더불어사는전통들이남아있다. 지금도매년정월대보름이면인근마을에서는주민들의안녕과무병장수, 풍년을기원하는동제가열리고, 줄다리기와쥐불놀이등민속놀이한판이벌어진다. 나라를위해목숨을바친인물, 부국강병을위해인재를길러낸과거의인물뿐아니라오늘을살아가는수많은사람들이야기가상화로를따라반짝인다. 소멸과탄생, 축적된역사의수레바퀴속에서변화와수용을거듭하는상화로. 선주민과이주민이함께어우러져공존과화합의삶을가꾸어가는곳. 진천천물길이새길로거듭난것처럼산과강이보듬은넉넉한자연의품에서상화로는오늘도아름다운꽃을피운다. 더욱새로운날을꿈꾼다. 상화로가면꼭들러보세요노블레스오블리주의표상 - 상화기념관 이장가문화관 " 위치 : 대구광역시달서구명천로 43 번지대곡성당건너편 민족시인이상화를비롯하여독립운동및계몽운동등대구근대사에중요한역할을담당했던경주이씨 ( 월성이씨 ) 논복공파일가인 이장가 를알리는기념관이다. 전시관은 2 층으로되어있으며, 구한말과일제강점기때노블레스오블리주를실천한이장가의주요인물자료와유품등이 300여점전시되어있다. 대한독립군으로중국에서항일운동을전개했던이상정장군, 우리나라최초의 IOC 위원인이상백박사, 대한수렵협회회장이자저술가로활동한이상오선생등이상화시인과함께 용봉인학 으로불리는 4형제의사진과자료뿐만아니라 4형제의백부이자이장가종손으로구한말민족계몽운동에앞장섰던이일우선생의필기도구, 서적, 공책등도살펴볼수있다. 또, 이장가일가의미공개사진 50여점과이장가의가보인 이장록, 우현서루편액, 그리고이상정장군의딸인선희여사가시집갈때상화선생이직접본문뜻을풀이해서 선물했다는 24효도병풍 등한국근현대사를알아볼수있는주요한사료들도전시되어있다. 전시관옆에는상화시인묘소로가는길이있다. 나무들이울창한길에는이장가의재실 남재 ( 南齋 ) 와제사를지내기위해묘지앞에지은집, 제각이있다. 이곳은한국전쟁때남침한북한군들의막사로쓰였다고한다.( 중구서성로에있는이일우고택은국군지휘본부로사용되었다 ) 제각에는원래문이없었는데, 북한군침입후철문을달았다고한다. 제각옆비석에는 1937년에집안의제사방법을적은절목이적혀있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문화기행 _ 53문화기행 _ 53

27 예술 예술아카데미 Shall we drawing? 순간의기록, 드로잉으로떠나는여행, 리모작가를만나다 만화가가되고싶던소년, 꿈의씨앗을뿌리다 초등학교 3 학년때미술학원에갔다. 한달정도를다녔다. 그런데선긋기만시키니따분해졌다. 그리고싶 은그림 을그리고싶었다. 그때는그게만화였다. 좋아하는만화를따라그리고, 연습장에따로그려서직 접이야기를만들었다. 중학교 2~3 학년때까지작업한게시리즈만화책이되었다. 그것을전교생이돌려 읽었다. 몇권은 1 반에있고, 몇권은 8 반에있고, 이런식이었다. 그림을잘그리진못했지만자신이만든 결과물을선후배, 친구들이같이읽고이야기를나누는게즐거웠다. 나이가들고뭔가그림을하게된다면 즐거운무엇 을하고싶었다. 글자유기고가이경애 사진서영석 컴퓨터공학도가되어마을벽화를그리다 어린날꿈을좇아다시플랜을짜다 지난 6월 14일과 21일, 28일금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웃는얼굴아트센터별관 2층강의실에서는 3차에걸쳐 몽골부터북유럽까지 란주제로여행강의와미술체험을접목한예술아카데미강좌가열렸다. 강의는 ( 재 ) 달서문화재단이 2015년부터진행하고있는 드로잉프로젝트동네여행 ( 동행 ) 의 1, 2기수업을진행한리모 ( 본명김현길 ) 작가가담당해주었다. 어린날잃었던꿈을좇아자신만의길을드로잉해가고있는리모작가, 인생의낭만과여행의즐거움을따라삶의지평을넓혀나가고있는그를만나꿈을실현해나가고있는이야기, 웃는얼굴아트센터예술아카데미 드로잉으로떠나는여행 수업내용과특징, 장점등에대해들어보았다. 고등학교가서는미술부에들어갔다. 여전히만화를하고싶었다. 그런데선생님은 정규미술 을권했다. 입상에대한기대도컸다. 부담이되니까미술과멀어졌다. 만화가의꿈을접고, 결국공대로진학을했다. 하지만여전히미술에대한갈증은계속됐다. 그래서학생회활동을하면서홍보물을만들었고, 벽화농활대 라는모임을꾸려영주시의한마을벽화를 8일간그린적도있었다. 그림으로사회와소통할수있는일, 그런일을시도하고, 만들어내는게즐거웠다. 정규미술을전공해서꼭회화작가가되지않더라도사회에서그림으로할수있는일들이많지않을까가능성을발견하고마음이뛰었다. 졸업후처음에는대기업전자회사에취직했다. 하지만 4년정도다니다가 이길은내길이아니구나 하고사표를냈다. 그즈음주로읽은책이근대문화유산이라든지, 도심의풍경들을풀어내는도시공학자, 인문학자들책이었다. 그때는복잡한펜드로잉이유행했는데, 그런것말고간편하게할수있는펜드로잉으로이야기를소프트하게풀고싶었다. 그런고민을 2년넘게하면서펜드로잉연습을하다보니플랜이나왔다. 그래서회사를퇴직하고 40일정도유럽여행을떠났다. 아예그리는여행을가보자결심하고다녀온뒤, 그결과물이책으로나오게됐다. 우여곡절도많았습니다. 힘든시간도많이겪었고, 대기업에들어갔는데그걸내려놓고나온다는데대한두려움도컸습니다. 부모님은특히더안타까워하셨구요. 그런데그런것들을하나하나밟아가다보니까길이열렸습니다. 2019년현재그는서울에서그림과관련하여다양한활동을하고있다. 지난해에는경상북도와함께영주부석사를그리는장면으로홍보영상도찍었고, 올해는한국관광공사에서진행하는전국의걷기길알리기사업의일환으로강릉바우길그리기를맡기도했다. 지난 4월에는 함께떠나는드로잉여행 이란이름으로 8박 9일간이탈리아를다녀오는여행상품을진행하기도했다. 꿈이라는건전혀구체적이지않았는데, 열심히찾아가다보니점점구체화되어가는것같다 는리모작가. 그는 그림으로할수있는여러일들이생겨나고있는부분도희망적 이라고생각한단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예술 _ 55

28 어린날, 당신의꿈은무엇이었나? 그림에대한꿈의날개조차펴지못한채가슴속에만묻어둔채살아온건아니신가? 만약그렇다면리모작가가진행하는 드로잉으로떠나는여행 강좌를강력추천한다. 하루하루똑같은날, 무료한일상에반짝반짝생기를불어넣고싶다면, 혹은아름다운경관과풍경속에서낭만과사색을즐기고싶다면, 일상을예술로바꾸는드로잉여행에가벼운마음으로함께하시기를권한다. Q. 드로잉으로떠나는여행 수업, 특징은무엇인가? 이수업은입문자, 그림이두려워서시작하지못했던분들이자기그림을그릴수있도록기초체력을다져주는수업, 강의와실습을병행하는수업이라할수있겠다. 단기간에실력을키운다기보다는오랜시간자신의그림을즐겁게그릴수있는관점이나태도를만들어주는데중점을두고있다. Q. 2019년상반기수업의특징을간략히설명한다면? 첫시간수업은몽골, 티벳등아시아지역을위주로설명하는수업이고, 두번째는동유럽,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이런동유럽이야기, 마지막은북유럽이야기다. 각지역의문화, 건축과디자인, 그리고거기서느꼈던아름다운자연등의이야기를다루었다. Q. 드로잉을통해삶이바뀔수있을까? 그렇다고생각한다. 처음에작가데뷔할무렵에는그림이라는게 사진을대신하는이미지기록결과물 이라고생각을했다. 객관적이어야하고, 사실적으로기록해야한다고생각했다. 그런데자꾸그림여행을해보니까꼭그것만이아니라내가어떤여행을좋아하고어떤대상을좋아하는지, 시간을어떻게보내는지도알게되었다. 예상하지못했던일들도확장되고있다. Q. 드로잉작업장소로추천해주고싶은여행지는? 나라든, 도시든, 실은너무많다. 그래도추천하자면스위스동부의교육도시, 장크트갈렌 과스위스수도 베른 을추천한다. 장크트갈렌에는스위스의수도원, 수도사들이 400~500년동안지켜온오래된도서관이있다. 그곳은사진을못찍는공간이다. 수첩하나, 볼펜하나를들고들어가경비원한테그림을그려봐도되겠냐했더니, 기분좋아하면서의자를내주더라. 거기앉아서그림을그렸다. 사진으로남길수없는것을그림으로그리면더가치가있다. 베른은도시의존재자체가좋았다. 도시전체가유네스코문화유산이며 200~300년동안외형이크게변하지않았다. 빙하가녹아내린옥빛강물과최장길이가 11킬로미터에달하는석조아케이드가특히인상적이었다. Q. 리모작가가수강생들께드리는한말씀좋아하는일은취미일때가장즐겁다. 너무거대한, 남을압도하는그림을그리려하지마시고, 그리는과정이즐거운그림을하시라. 사이즈도너무큰것말고손바닥만한수첩크기에서시작하시면된다. 하나의그림을한두시간안에즐겁게완성하는경험을자주하실수있기를바란다. Drawing on dreams 스위스장크트갈렌수도원도서관 (2013) 리모작가프로필 : 여행작가, 프리랜서일러스트레이터, ( 재 ) 달서문화재단 < 동행 > 프로젝트드로잉강사, 현대백화점문화센터, 서울교육대학교평생교육원여행드로잉강사, 2018 대구여행스케치공모전심사위원. 저서로는여행에세이 시간을멈추는드로잉, 드로잉제주 등이있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예술 _ 57

29 피렌체두오모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예술 _ 59

30 Live on 대구색소폰콰이어 색소폰에빠져들다 Saxophone Choir 저녁놀이질무렵, 웃는얼굴아트센터광장앞이북적이기시작했다. 가족, 친구, 연인등 공연을보기위해청룡홀로향하는사람들의얼굴은설렘과기대감으로빛났다. 색소폰 연주자들만으로이루어진, 흔치않은공연이라더흥미롭고새롭게느껴진것도사실. 한편으로는색소폰만으로어떻게클래식을연주하고, 다양한음역을오갈수있는지호 글자유기고가정정남 사진서영석 기심도생겼다. 하지만이러한호기심은색소폰에대해잘몰라서가질수있는것이었 다. 대구색소폰콰이어 의무대가시작된순간, 색소폰이라는악기가가진잠재력은넓 고도깊다는걸깨달았다. 알고들으면더재미있는연주회 5월 29일수요일, 저녁 7시 30분청룡홀안이관객들로가득찼다. 오늘공연을선보일연주단체는남경림음악감독이이끄는 대구색소폰콰이어 다. 열세명의색소폰전공자들이모인 대구색소폰콰이어 는대구지역에서클래식색소폰전문연주자로구성된최초의전문단체다. 클래식뿐만아니라여러장르를소화하는데, 색소폰의전문성과대중성을적절히조화시켜연주자와관객모두가호흡할수있는공연을펼치고있다. 현재까지 5 회의정기연주회및다수의기획연주를통해관객들을만나며평판을다졌다. 공연시작을알리며연주자들이무대에올랐다. 연주자들이자리를잡는동안관객들의박수가이어졌다. 본격적인연주에앞서, 남경림음악감독이색소폰의역사에대한간단한설명을덧붙였다. 색소폰은 1840년께벨기에음악가겸악기발명가인아돌프삭스가개발했습니다. 삭스이전시대에활약한모차르트, 베토벤의교향곡에서는색소폰을발견할수없지만이후클래식음악에서는종종만나볼수있습니다. 이어서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등색소폰의종류도함께설명해주었는데, 출연 진들이직접악기를들어보일때마다관객석에서작은탄성이흘러나왔다. 평소잘몰랐 던색소폰에대해짧게라도알고나니, 공연을더즐길수있을것같았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Live on_ 61

31 울림을더하는색소폰합주 을발산하는데좋은선곡이었을뿐더러아름다운곡에어울리는아름다운하모니였다. 15분간의인터미션이끝난후, 선보인곡은영화 어벤져스 의메인테마곡이었다. 비상하는듯한느낌의곡에긴장감을 봄날처럼따뜻하고반가웠던공연 다음으로베토벤의 Adagio Cantabile 더한연주로관객들에게호응을얻었다. 색소폰은천가지얼굴을지닌악기 라고 한편이번공연은예술키움시리즈세번 첫곡은 Instant Concert 였다. 이곡은 가합주되었다. 앞서설명한바있듯, 색 비장한분위기가감도는레미제라블의 누군가가말했다. 가장고상한음악에서 째공연이다. 이시리즈는지역문화활성 1970 년에헤롤드월터스가아들을위해 소폰은베토벤이후에만들어진악기이 OST 인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부터가장대중적인가요음악까지, 거기 화를목표로지역의우수예술단체를발 서작곡했다. 3 분 10 초라는짧은곡안 다. 때문에그의곡을연주하기위해서는 역시감동적으로연주해내박수갈채를 에어울리는표현이가능한악기이기때 굴하고지역민들에게다양한장르의수준 에할아버지의낡은시계, 징글벨, 종소 편곡이필요하다. 이에 대구색소폰콰이 받았다. 재즈음악 Zoot Suit Riot 를비 문이다. 이번공연을보고나서색소폰과 높은공연을제공하는기획으로마련됐다. 리등어린이들에게친숙한음악들이빠 어 에서는자체적으로곡을편곡하여색 롯한 Sweet Caroline, 김광석 Medley 또그합주에대해새로이알게되었다. 올해는특히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에서 르게흘러간다. 빠른템포와색소폰의음 소폰만으로도표현가능케만들었다. 베 가이어졌고, 마지막은 캐리비안의해적 색소폰합주로가득채운 90 분은오랜겨 진행하는 2019 지역문화예술회관문화 색이어우러져, 30 곡을듣는동안지루 토벤의곡을연주하는데있어스스로 Medley 가장식했다. 고조된분위기속 울을보내고다가온봄날같았다. 봄날처 가있는날공연산책 의일환으로사업비 할틈없이재미있었다. 도고민이많았다는남경림감독의걱정 에관객들은앵콜을연호했고, 앵콜곡을 럼따뜻하고반가운선물을전해준 대구 의일부를국비지원받아진행중이다. 바로이어서들려준곡은롤프뢰블란의 과달리, 잔잔하면서도리드미컬한특징 끝으로공연은마무리되었다. 색소폰콰이어 에게감사하며, 그들의무 You Raise Me Up 이다. 대중적으로도 을가진 Adagio Cantabile 를무리없 때로는무겁게, 때로는활기차게다양한 대가오랫동안사랑받길바란다. 유명한곡이기때문에, 이곡을색소폰으 이소화했다. 이어서구스타브홀스트의 장르를넘나들며관객들에게음악의즐 로어떻게표현할지궁금했다. 소프라노, March, 최성환의 아리랑환상곡 이연 거움을선사한공연이었다. 알토, 테너, 바리톤의협주로시작된곡 주되었다. 오케스트라와비교해웅장한 은청아한소리를내는소프라노색소폰 면은덜했지만색소폰의부드러우면서도 의독주로정점을찍었다. 독주자의매력 강한음색이깊은울림을선사했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Live on_ 63

32 Live on 애플재즈오케스트라 재즈, 그낭만속으로 Spring Jazz Concert 가만, 듣고있노라면저절로리듬을타게되는음악이있다. 연주자의즉흥연주가매력적인재즈가바로그장르이다. 지난 5월 17일, 봄밤의낭만적분위기를물씬느낄수있는재즈콘서트가웃는얼굴아트센터청룡홀에서펼쳐졌다. 대구문화재단에서주관하는 2019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웃는얼굴아트센터와함께선정된 애플재즈오케스트라 의리드미컬한공연이펼쳐진그현장을소개한다. 글자유기고가김상아 사진서영석 PM 3:30 꼼꼼하고철저하게, 리허설 공연 4시간전, 웃는얼굴아트센터의청룡홀에리허설을앞둔연주자들이삼삼오오모였다. 더완벽한무대를위해 Spring JAZZ Concert 의총괄을맡은백진우지휘자의감독아래, 서로의의견을조율하고음향및동선을점검하는과정이신중하게이어졌다. 1999년에창단하여 21년째호흡을맞춰온이들이다보니리허설에서도서로를향한깊은신뢰가느껴졌다. 단연수많은콘서트로다져진국내최고의재즈오케스트라다운모습이었다. 리허설이끝나갈무렵, 웃는얼굴아트센터에관객들의발걸음도이어졌다. 봄과더없이잘어울리는재즈공연이기때문일까. 공연을관람하러온관객들의다양한연령층이인상적이었다. 교복을입은청소년들부터데이트를즐기러온연인, 나들이를나온가족부터, 중장년층에이르기까지다양한세대들이공연장을찾았다. 봄의절정을맞은 5월중순, 관객들은공연을기다리며여유로운금요일저녁을만끽했다. 따뜻한봄날의밤, 그야말로봄의재즈는설렘이었다. PM 7:30 환호가득했던청룡홀, 재즈콘서트 배효성아나운서의매끄러운진행으로시작된이번 Spring JAZZ Concert 는웅장한재즈곡으로화려한막을열었다. 뒤이어시작된흥겨운재즈선율에연주중간부터관객들의박수가이어졌다. 전형적인재즈공연보다대중적인공연을선보인만큼바이올린, 첼로등클래식악기연주자들도눈에띄었다. 또한, 오리지널재즈곡들이외에도라틴스타일의곡은물론펑키한곡까지, 여러스타일의곡들이이번공연을한층다채롭게만들었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Live on_ 65

33 Mini Interview 재즈의매력속으로 _ 백진우 Conductor 그중에서도가장큰호응을이끈무대는역시대중가수적우의초청무대였다. 이미애플재즈오케스트라와몇번의합동공연을가진터라, 이번무대에서도끈끈한호흡을선보였다. 적우특유의호소력짙은목소리와한편의모노드라마같은몸짓은관객들에게최고의몰입을선물하기도했다. 특히조용필과이선희의히트곡을부를때는절반이상의관객들이자리에서일어나리듬을타며공연을즐겼다. 관객들의신나는호응에힘입어한달음에관객석으로내려온적우는관객들과가까이서호흡하며분위기를더욱흥겹게유도했다. 준비된곡이끝나자마자앵콜요청이터졌다. 가슴이뛴다 를열창한적우는물론관객도눈물을훔친, 교감의무대로앵콜곡이마무리됐다. 뒤이어다시흥겨운무대가이어졌다. 애플재즈오케스트라이응진보컬의시원한목소리가청룡홀을가득메운것이다. 특히얼마전영화로도제작되어다시금인기를얻은 퀸 의명곡들을재해석한무대는관객들이함께부르며즐길수있는공연을선사했다. PM 9:00 긴여운을남긴, 봄밤 매회새로운레퍼토리와다양한시도를통해재즈의대중화를 실현해나가는애플재즈오케스트라. 이번 Spring JAZZ Concert 역시누구나부담없이즐길수있는공연이었다. 공연이끝나고 난뒤에도여운이남은관객들은오래도록청룡홀을지켰다. 아 버지와함께재즈공연을관람하러온송세린씨 ( 대명동 ) 는 학 교레포트때문에처음으로보게된재즈공연이었지만아빠와 함께봄과밤과재즈를즐길수있어서좋았다 며소감을전했 다. 이번공연의코러스가수로참여한아들박효석씨의초대로 오게되었다는이태자씨 ( 효목동 ) 역시 마지막엔딩에서많은 울림이있었다 며 앞으로도재즈에많은관심을가질것같다 라며앞으로의공연에대한기대감을드러냈다. 봄뿐만아니라신나는여름을, 촉촉한가을의밤을재즈로수놓 을예정인애플재즈오케스트라. 앞으로도그계절에어울리는 Q. 애플재즈오케스트라소개를부탁드립니다. 애플재즈오케스트라는 1999년도에창단하여, 올해로 21년째활동중입니다. 대구지역은문화예술의분야가다소편협한편인데, 재즈 공연을앞세워다양하게활동함으로써문화의다양성을선보이려노력하고있습니다. 이에지역민들의문화욕구를충족시키는데앞장선다는자부심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Q. 재즈의매력과재즈공연을더잘즐길수있는방법이있다면? 재즈곡도작곡자와편곡자가있지만, 공연할때연주자가즉흥으로연주하는것이가장큰매력입니다. 때문에엄숙한분위기속에서공연이진행되는클래식과달리재즈공연은보다자유분방하죠. 그렇기에아이들을데리고와서공연을즐겨도됩니다. 공연장에서아기가운다면그또한함께있는공간에서자연스럽게음악이되죠. 우리모두서로연주자가될수있다는점이재즈공연의매력이라할수있습니다. Q. 앞으로의계획은? 올해대구문화재단에서주관하는 2019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에선정된만큼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관객들과자주만날수있을것같습니다. 또한올해 12회째를맞이한 대구국제재즈페스티벌 역시가을에개최예정입니다. 이처럼다양한공연들을통해지역민들에게재즈공연을선보이는데앞으로도주력할예정입니다. 더불어앨범제작도계획중입니다. 유튜브나 SNS 채널에서보다가깝게재즈를접할수있도록노력하겠습니다. 공연을통해관객들의마음을설레게할예정이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Live on_ 67

34 Highlight _ 공연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초청공연 Vladivostok symphony orchestra 화려한출연진으로꾸민풍성한무대 이번음악회엔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솔리스트와야쿠티아국립오페라발레극장의주역솔리스트와함께지역의대표성악가로국제적명성을자랑하는이주희 ( 소프라노 ), 신현욱 ( 테너 ) 이출연하여음악회의완성도를높였다. 게다가 1991년창단하여지역민에게많은즐거움과감동을주는달서구립합창단도출연하여프로그램을풍성하게만들었다. 화려한출연진때문이었을까? 공연전부터구민들의뜨거운관심을받았는데, 공연 1주일전사전배부했던입장권은배부 1시간 30분만에매진되었고입장권을구하지못한관객들의문의가빗발쳤다. 더많은구민들에게공연을선보이고자오후에예정되어있던리허설을공개리허설로변경하였는데, 공개리허설도본공연만큼이나뜨거운관심과반응으로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를환영하였고수준높은공연으로관객들에게보답하였다. 글 사진허정무 ( 웃는얼굴아트센터문화기획팀 ) 웃는얼굴아트센터는 2019 기해년을맞아새해의희망을품은 2019 신년음악회 <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 초청공연 > 을 1 월의마지막날, 웃는얼굴아트센터청룡홀에서개최하였다. New year with beautiful music 새해서막을연세계수준의오케스트라 관객들과소통하는감동의울림 2019년첫번째공연으로선보인 2019 신년음악회는웃는얼굴아트센터의명아티스트시리즈로마련되어지휘자노태철과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 를초청하였다. 노태철지휘자는동양인최초로비엔나왈츠오케스트라프라하모차르트오케스트라지휘자를역임하였고, 러시아아쿠티아자치공화국국립오페라발레극단오케스트라지휘자로활동하며 2018년러시아사하공화국예술부분최고훈장을수상한정상급지휘자이다.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는 쁘리모르스키주립라디오오케스트라 로창단하였으며 1993년주립필하모니소속의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로발 전한 84년의역사를자랑하는러시아동부를대표하는세계수준의오케스트라이다. 창단이후로스트로포비치 ( 첼로.M.Rostropovich), 에밀길레스 ( 피아노.E.Gilels), 아쉬케나지 ( 피아노.V.Ashkinazi), 스피바코프 ( 바이올린.V.Spivakov), 유리바쉬메트 ( 비올라.J.Bashmet), 플레티뇨프 ( 피아노.M.Pletnev) 등당대최고의세계적인연주자들을초청하여공연을가지면서러시아동부정상의오케스트라로발전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심포니오케스트라는 2000년노태철지휘자가처음으로지휘봉을잡은이후매년정기연주회와음악축제를하면서호흡을맞추는가족같은오케스트라이다. 오전부터내린폭설로공연에차질이있을까하는걱정은기우에불과했다. 공개리허설에도많은관객들로객석이북적였고, 본공연엔현장입석권을발행할정도로많은관객이공연장을찾았다. 2019년의첫번째공연인신년음악회는왈츠의왕 요한슈트라우스 의라데츠키행진곡으로경쾌하게시작하였다. 이어지는곡들은모차르트, 푸치니, 베르디, 도니제티등명작오페라를비롯해영화음악까지다양한프로그램으로관객들을맞이했다. 특히공연중간노태철지휘자가곡해설을진행하여클래식을처음접하는관객들도다함께즐길수있는시간이었다. 관객과소통하며웃음가득했던곡해설시간과수준높은연주, 그리고세계수준의성악가가들려주는아리아등은객석을가득채운관객의마음을사로잡기에충분하였다. 신년음악회의마지막곡은 오페라라트라비아타의축배의노래 였는데달서구립합창단의합창과함께하여더욱웅장하고화려하게마무리를장식하였다. 관객들의뜨거운반응으로 2019년을화려하게시작한웃는얼굴아트센터는연극, 오페라등그동안접하기힘들었던장르의공연들을선보이고관객이함께즐길수있는축제의장을만들어다양한프로그램으로관객들을맞이하려한다. 많은관객들에게문화를통한웃음과행복을전하는것을목표로부단한노력을이어나갈것이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공연 _ 69

35 세계가주목하는미디어아티스트의 살아있는그림 을볼수있는기회! Highlight _ 프리뷰 이이남읽기展 Living paintings from Lee yi nam 디지털명화나산수화를본적이있으신가? 동서양고전명화나산수화가살아움직이는 듯한작품으로재탄생해발길을사로잡는경험을해보신적이있으신가? 단한순간도놓 칠수없어스크린에서눈을뗄수없는환상의세상, 이이남작가의미디어아트작품전이 오는 9 월 26 일부터 10 월 20 일까지, ( 재 ) 달서문화재단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펼쳐진다. 삼성전자전속협찬작가, UN-UNIVERSIADE EPICS FORUM 선정위원 & 포럼연설자, WCC 세계자연보전총회홍보대사, 광주유네스코미디어아트창의도시준비자문위원, 백남 준뒤를잇는미디어작가등화려한수식어가따라다니는작가이이남. 그는누구인가? 스토리를담은미디어아트 - 특별한경험과추억을선물할터 그의작업을보면의문이생긴다. 왜사람들은그의작품앞에서 걸음을멈추는가? 현대미술의가장큰담론이자숙제인 대중과의 소통 은결코쉽지않다. 그러나그의작업은대중적인감상코드를읽어 낼뿐만아니라미술사적인지평을확장하고있다. 그런점에서큰의미가 있다. 특히그는대중에게친숙한명화에새롭고재미있는디지털이미지들을 추가해새생명과생기를불어넣는다. 국내고전뿐만아니라서양의명화작품도 새롭게재해석하여신선한감동을선사한다. 모나리자그림위에폭탄이떨어지고그자리에서다시꽃이피어나는것을형상화한 모나리자 - 폐허 작품은폐허속에서도희 망의꽃이핀다는메시지를전달하며, 고흐의별이빛나는밤에 에서는한남자가하늘에별을띄우는과정을시간의흐름에따 라아름답게펼쳐보인다. 이외에도 진주목걸이를한소녀 를비롯하여 만화병풍 단발령망금강 꽃과만물 등첨단기술을 활용한뉴미디어아트작품들을선보인다. 이렇듯우리에게익숙한고전과명화를통해그는공유되는지점을발견하며그만의새로운지각과해석을불어넣는다. 뿐만아 니라, 중국상하이와영국런던, 프랑스파리에머물며전시를개최하는그의모습은동양과서양, 회화와미디어의경계, 현재와 과거를접목시켜서이분되는세상을하나의유기적인세상으로확장한다. 그의작업은어디에뿌리를두고있는걸까? 글 사진정지연 ( 웃는얼굴아트센터문화기획팀 ) 김홍도묵죽도, 2013, LED TV 6min 9sec 전남담양출신의이이남작가를처음본것은 2014년대구미술관네오산수전 미디어아티스트-이이남 작가와의만남에서였다. 소탈한외모와동네아저씨같은푸근한인상에그에대한신화적아우라 (aura) 는여지없이무너졌다. 그러나그가내뱉는한마디한마디말들이허공을울리고내려앉을때마다정적이흘렀다. 대중한명한명에게건네는질의응답에대한답변은작품에대한작가로서의진정성, 예술정신의깊이를느끼게했고, 시대를읽는안목이무척앞서있다는생각이들게하 였다. 그리고언제기회가되면그의전시를꼭해보고싶다는마음을품게하였다. 모나리자폐허, 2013 LED TV 5min 40sec 올해초, ( 재 ) 달서문화재단에입사하여인수인계를받을때쯤그가생각났다. 어쩌면연간전시계획이다잡혔을지도모른다는불안감도있었지만, 9월특별기획전으로그의전시를제안했다. 걱정과달리그는흔쾌히제안을받아주었다. 그리고재단소식지 문화만개 에실릴기사를요청할즈음, 예상대로그는파리 IESA대학에서초대전 다시태어나는빛-뿌리들의일어섬 전을전시하며무척바쁘게지내고있었다. 파리전시는올해 3 1 운동및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기념하고, 자유 독립 평화를갈망한시민혁명인프랑스혁명을기념하여기획된것이었다. 그는이전시에서미디어아트를통해한국의정서와가치를표현하며, 한국민중의정체성을미디어라는매체를통해독특한세계로서술하고있었다. 작가의지나간발자취를살펴보면, 그는전남광주조선대에서대학원까지조소를전공하고선배의소개로순천대만화영상학과에서강의를하며, 영상매체를처음접하면서 클레이애니메이션 (clay animation) 을만나게되었다. 이후, 연세대영상대학원박사과정에입학해서본격적으로많은영상프로그램을배우면서영상매체를이용한미디어아티스트가되었다. 따라서, 그의예술가로서끊임없고자유로운상상력은조소에서미디어의자유로운창작과고전에서명화로캔버스에서캔버스로나비가날아다니는가상을구현하는원동력이된다. 뿐만아니라, 자유로운활동영역과적극적인사고의실험정신은오늘날그가글로벌문화메신저로서, 특히동양과서양의크로스오버되는문화를전달함에틀림없다. 이러한시점의 ( 재 ) 달서문화재단웃는얼굴아트센터의 9월특별전-이이남전시는새로운의미로다가올것이며더많은관람자들에게예술적감동을전달하며, 이해의폭을넓히는장이될것이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프리뷰 _ 71

36 Highlight _ 이슈 가족과함께하는또다른내집 달서가족문화센터개관 1주년맞아 글 사진박영빈 ( 달서가족문화센터운영지원팀장 ) 지난 1 년을돌아보며 달서가족문화센터는지난해 4월개관을기념하며 2회특강과 1회공연을시작으로 5월한달동안 20 개의강좌를시범운영하였다. 이와함께 가족과함께하는또다른내집 이라는슬로건을통하여가 족문화센터의정체성을나타냄과동시에친근하고편안한센터역할을담당하고자노력해왔다. 계절별학기제를도입하여여름 (6.~8월), 가을 (9.~11월), 겨울 (12.~1월) 학기를거치면서 20에서 60, 그리고 120개까지강좌를증설하였고, 작년한해 5천명이넘는인원이수강하였다. 문화강좌는센터내전문실기실인쿠킹실, 홈소잉실, 무용실, 컴퓨터실을적극활용하는차원에서 실용특화 부문으로나누고, 구민의수요를반영한 일반취미 강좌로서수필 음악 미술 플라워 사진등의분야를개설하였다. 이외에도 30~40대인구밀집지역특성을반영하여 어린이 및 영 유아 대상강좌를확대개설하였다. 가족친화프로그램개발에도노력을기울여 5월에는쿠킹과코딩강좌를개설하고, 여름과가을학기에는드론, 요가등의실기수업을이어갔다. 특히, 가족친화 결혼테마특별프로그램을기획하여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동안진행하였다. 부부愛토크, 아하그랬구나, 1318 사춘기놀이터, 미팅For웨딩, 알콩달콩결혼일기, 사랑은표현하는거야 등유형별로다양한프로그램을준비하였다. 달서가족문화센터는 2018 년 4 월 12 일개관한이래로가족의복지증진을위하여쉼없이 달려왔다. 문화만개제 9 호를통하여지난 1 년간의발자취를되돌아보고, 앞으로도가족과 함께하는행복충전소이자, 개성과인정넘치는희망발전소로자리매김하고자한다 년 4 월 12 일. 거창하고화려한세리모니는없었다. 특별 한손님의의미있는방문이있었다. 이날달서가족문화센터 4 층소공연장에서는 HD 행복연구소장최성애 조벽박사부부 가무대에올랐다. 가족심리학계의최고권위자라해도과언 이아닌이들부부는 가족의행복을위한 메시지를전하고자 서울에서대구까지한달음에달려와주었고, 자녀와부부심리 에대하여과학적인방법을통한분석을내놓았다. 전날인 11 일에는가족단위관람객을위한가족콘서트가열 * 개관 1주년을기념하다 렸다. 이름하여 해피패밀리. 피아노 ( 최훈락 ), 아코디언 ( 홍기쁨 ), 드럼 ( 정효민 ), 베이스기타 ( 박경동 ) 가멋진연주를선보였다. 특히이날공연에는홍기쁨씨의아버지홍세영교수 ( 대구예술 대실용음악과 ) 가깜짝게스트로등장해듀엣연주를선사함으 로써행사의의미를더해주었다. 지역민들의관심속에치러진개관 1 주년기념행사는소공연장 135 석사전신청마감을기록하였으며, 행복 을주제로 가족 들이함께한소중한시간이었다. 가족, 누구나를위한희망공간으로 올해는 4학기정규강좌가모두운영되는원년으로점진적안착과안정화를목표로하고있다. 현재 12주과정주1회수업을기본으로여름학기를운영중이며, 정규강좌외에도학기별로 1회특강과 3회공연의 특별기획 프로그램도계획하고있다. 이에따라 정원콘서트 와 브런치콘서트, 맘마콘서트 뿐만아니라다양한프로그램개발에노력을기울이고있다. 특히올해는 가족아카데미 : 가화만사성 ( 家和萬事成 ) 프로그램을기획하여 가족심리테스트, 로맨틱콘서트, 러브시네마, 가족愛토크, 가족고민상담쇼 등의세부프로그램을진행하였으며, 8월부터 12월까지는월 1회씩 시네마가족테라피 를진행할예정이다. 또한 누구나 즐길수있는문화공간이되고자참여대상의범위를넓힌프로그램도운영한다. 문화노리터 : 가가호호 ( 家家好好 ) 는올해새롭게선보이는프로그램으로여름 (6.~8월) 과가을 (9.~11월) 학기에진행한다. 중 장년층대상 희망노리터, 2030세대대상 청춘노리터, 3040세대이상 가족노리터 로구분하여 1일예술분야체험강좌를기본으로인문학 음악 미술 체육등전장르를종합한단기과정, 가족단위관람공연, 가족합창등다양한유형으로구성한다. 앞으로도달서가족문화센터는문화향유계층의범위를넓히고구민과의소통을실현함으로써더욱활기있는생활문화를조성해나갈계획이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이슈 _ 73

37 Highlight _ 인프라 여성의행복한일자리찾기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For the dreams of women 글 사진김민경 (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팀장 ) 희망잡 (Job) 고자신감 UP 새일센터활성화와참여확대를위해 2019년신달서새일센터는운영위원회구성, 체계적인취업지원서비스제공을위한계획을수립하여직업교육훈련과경력단절예방집단상담을진행하고있다. 전문분야인력양성을위한조리 급식실무, 회계 세무정보처리 2개직업교육훈련운영과시니어및시간제일자리창출을통한전연령대경력단절여성의취업연계를추진하고있다. Job 토크콘서트지역취업지원기관네트워크구축강화를위해유관기관종사자간소통의장을마련, JOB토크콘서트를통해구직자에맞는효과적인취업설계와취업마인드를향상할수있는기회를제공하였으며달서구청 서부고용센터와협업 달서구여성 청년취업박람회 를개최하여여성특화박람회를통한적극적인취업활동을지원하였다. 뿐만아니라새일센터사업홍보및구직자발 일자리로리턴, 내꿈도리셋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 ( 이하신달서새일센터 ) 는 2018년 4월문을열었다. 변화와새로운출발을희망하는경력단절및구직여성들을위해직업상담, 직업교육훈련, 취업알선및사후관리등취업지원서비스를제공하고있으며, 2019년실속있는개인별맞춤형취업지원을통해만족도높은여성취업지원기관으로자리매김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굴을위한 달서가족축제 찾아가는구직상담진행과기업체소규모현장면접, 취업 교육정보제공, 노무 미술상담, 부대행사등 굿잡 (Good Job) 버스 를연 4회진행하고있다. 2019년하반기에는취 창업동아리및기업체특강, 의사소통교육등을통해취업연계 관리지원서비스를진행하여여성고용유지증대및여성친화문화형성에기여하고자한다. 앞으로도신달서새일센터는다양한프로그램을통하여여성들의사회적 경제적자립을위한맞춤형취업지원서비스를제공하고, 여성들의경력단절극복으로자신감있는멋진인생설계를지원하는역할을위해노력할것이다. 직업교육훈련및집단상담프로그램 함께잡 (Job) 는변화의기회 달서구월배신도시, 가족과이웃의소통공간인달서가족문화센터 3층에들어선신달서새일센터는 2018년 4월개소이후전문직무교육및취 창업동아리, 집단상담프로그램을실시하여결혼 임신과출산, 가족돌봄등경력공백여성들을위한역량강화의기회를마련하였다. 또한찾아가는취업상담, 인턴십, 지역의 10여개유관기관과업무협약체결 교육사업을진행하여지역내취업을활성화하고취업자간담회및양성평등 직장문화개선교육등을지원하여구직자의성공적인직장적응과기업의여성친화기업문화조성을위해노력하고있다.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인프라 _ 75

38 2019 찾아가는문화콘서트 & 거리버스킹 문의달서구청문화체육관광과 ( ) 아무리좋은공연이있어도거리가멀어서시간이안맞으면볼수가없다. 바쁜일상에쫓기어콘서트는언감생심, 마음만가득했던분들을위해올해도지역곳곳을찾아가는 문화콘서트 & 거리버스킹 공연을준비했다. 찾아가는문화콘서트 는권역별로성당 두류, 성서, 월배지역의전통시장과문화유적지등에서 폭염을이기자, 일상탈출 등과같이계절과지역에맞는테마로공연이펼쳐진다. 거리버스킹 은지난 4 월, 공개오디션을거쳐선발된 희망달서거리버스킹단 15 개팀이 6 월부터 10 월까지 첫째, 셋째주금요일과토요일, 달서구의여러장소에서연주와춤, 노래, 마술등멋진공연을펼친다. 우리이웃에살고있는예술가들도만나보고흥겨운시간도함께즐길수있는기회, 2019 찾아가는문화콘서트 & 거리버스킹 으로일상에활력을불어넣어보자. Culture in our life 문화만개 _ Life & Culture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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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2019 주민참여교육프로그램 참가자모집! 드로잉프로젝트 < 동네여행 > 일상생활의소소한이야기를자유분방한드로잉으로풀어내는나만의창작여행! 감성을자극하는드로잉프로젝트 기간 : ~10.28( 매주월요일 10:00~12:00/ 총16회 ) 장소 : 웃는얼굴아트센터 5강의실및달서구일대 ( 드로잉소풍 ) 정원 : 30명 ( 선착순 ) ㅣ모집기간 : ( 수 )~ 7.24( 수 ) 18:00까지접수참가대상 : 미술, 드로잉에관심있는지역주민 타악연주 < 두드림 (DO DREAM) 달서클럽 > 다양한타악기를활용, 여러사람이동시에하나의음악을만들어가는타악기예술교육프로그램 기간 : ~10.26( 매주토요일 10:00~12:00/ 총14회 ) 장소 : 웃는얼굴아트센터지하 2,3 강의실참가대상 : 타악기에관심있는지역주민 ( 초등생이상 ) 모집기간 : ( 수 )~ 7. 24( 수 ) 18:00까지접수 청춘수필집 < 브라보마이라이프 > 지나간과거의추억, 현재의소중한기억 나만의이야기들을모아인생을담은청춘수필집을발간하는글쓰기프로그램 기간 : ~11.26( 매주화요일 10:00~12:00/ 총13회 ) 장소 : 웃는얼굴아트센터생활문화센터동아리방정원 : 25명 ( 선착순 ) ㅣ모집기간 : ( 월 )~ 8.28( 수 ) 18:00까지접수참가대상 : 글쓰기에관심있는지역주민 참가비 : 무료 일부개인재료비는부담할수있음신청방법 : 홈페이지 ( 에참가신청서작성후이메일또는방문제출 khjin1015@naver.com 방문 : 대구달서구문화회관길 160 웃는얼굴아트센터문화정책실 ( 별관2층 ) 문의 : ( 문화정책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