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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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엉망진창 눈썹만브룩쉴즈

2 소개글 눈썹만 브룩쉴즈는 1951년생 이고 남편 시몬과 1녀 2남을 두고,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습니다.

3 목차 1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 소설 엉망진창-13 46

4 ㆍ소설 엉망진창-1

5 소설 엉망진창 :05 "제기럴, 올해는 왜 이렇게 재수 대가리가 하나도 없는 것이여.쩝" 지팡이를 짚고 한 걸음씩 발을 옮기는 내 모습이 한없이 처량하기만 하다. 이제 마누라는 내 앞에서 뻑하면 말끝마다 '병신 육갑하고 있네.'를 대놓고 씨부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일이지만 지은 죄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듣고 있는데 그럴때마다 나도 모르게 사지가 벌벌 떨리는 건 어쩔 도리가 없어서 들키지 않을려고 얼른 돌아서 버린다. 새벽에 비가 한바탕 뿌리고 지나 갔는지 거리에 수북이 깔린 비에 젖은 낙엽들의 꼴이 흡사 방 바닥에 배와 코를 깔고 마누라 앞에 팍 널부러져 있는 내 모습 같고 마치 도화지에 각색의 물감으로 그린 낙엽 문양의 구성 작품처럼 보인다. 전에 회사에 있을때 신입사원이 발리로 신혼여행을 다녀 온 선물이라며 준 갈색 계통의 낙엽 무늬가 바틱물감으로 그려진 인도네시아제 남방을 입어야 하는 계절이라는 생각을 이 판국에 떠 올리다니 주책이 없다는 소리를 들어도 싸다. 설합 어느 구석에 아무렇게나 찡겨져 있을테지만 마누라는 내가 밉다고 입성에 아무런 신경을 써 주지 않으니까 입고 싶은 옷은 스스로 알아서 꺼내어 꾸깃꾸깃한 쪽에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다리미로 다려서 입어야 한다. 내가 언제부터 이런 꼴상이 되었나...에고. 횡단 보도에 있는 녹색 신호등에 보행자가 여유있게 걸으라고 세모 표시 아홉개가 하나씩 깜박이며 줄어들고 있지만 더듬더듬 육차선을 걸을라치면 어느새 적색등으로 변해서 정지선에 서 있는 차들이 클랙션을 빵빵 울려 댄다. "쓰발놈덜, 느이들은 안 늙는가 보자!." 자가용의 전면 유리를 향해 지팡이를 들고 찌를듯 흔들어 보지만 운전자의 반응이 두려워서 미쳐 표정을 확인도 못하고 얼른 인도로 올라 서 버린다. 신도시 대로변에 유통 상가 지역이라고 땅값 공시지가를 크게 써 붙였더니 어느날 값이 너무 비싸다고 소비자가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지 또는 시장이 바뀌더니 정책이 바뀌었는지 시에서 체육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여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서 먼지를 날리며 축구도 하고 배드민턴도 하고 있다. 앉아 있을만한 자리가 어디 없을까 주위를 휘~ 둘러보니 저 쪽 벤치에는 사람이 없는데 내 옆 벤치에는 쌍을 지어 앉은 고딩 놈들이 교복을 입은 채로 자기 짝이 추울까봐 꼭 껴 안고 앉아있네 그려. 나는 은근히 심통이 나기도 하고 또 저쪽 벤치로 가기가 너무 멀게 느껴져서 아그들 옆에 걸터 앉으면서 "세상 많이 좋아졌네." 라며 혼잣말처럼 씨부렁거렸다. 소설 엉망진창-1 5

6 그러자 고딩 아그들은 '이거 웬 재수없는 늙은인가?' 하는 눈짓으로 훽 나를 한 번 째려 보더니 둘이 손을 꼭 붙들고 일어나며 일부러 엉덩이에 붙은 먼지를 내 쪽을 향해 툭툭 떨어댄 뒤에 냉큼 다른 쪽으로 걸어간다. 에고, 고얀지고. 내 나이 칠십에 별 꼴을 다 보는지고... 엉망진창이야. 공연히 맨 땅에다가 지팡이를 탁탁 쳐서 소리를 내어 본다 프롤로그- 브룩쉴즈가 다시 소설을 긁적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아 기운이 원상 회복 되었나 봅니다. 이번 소설은 주인공 話 者 가 나이 칠십이 가까운 노인입니다. 성은 송씨. 이름은 남수. 비디오 대여점 단골 고객인 변강쇠 노인을 떠 올리며 이 글을 꾸밉니다. 제가 남자역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색다른 시도이지만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암만해도 제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쓰려하니까 부족한 멋진 이야기 감을 소설 소재로 쓰라고 제가 사는 부천 쪽으로 냅따 던져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쓰도록 힘을 주신 변강쇠와 그외 남성 제위님께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소설 엉망진창-1 6

7 ㆍ소설 엉망진창-2

8 소설 엉망진창 :25 벤치에 엉덩이를 움직여 안정되게 고쳐 앉으면서 헛 기침을 허엇 허엇~ 해 본다. 코메디언 고 이주일의 공익 광고를 보고 나도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끊어야지 콧 구멍이 굴뚝이 되어 50년 동안 줄기차게 피워대던 담배를 딱 끊은지 세 달째이다. 결심만 하면 단숨에 딱 끊을수 있으니 내가 생각해도 대견하기만 하다. 하지만 아직도 목구멍에서는 기침 할 때마다 가래 덩어리가 묻어 나온다. 얼굴을 돌려 될 수 있으면 내 자리에서 멀리 나가도록 입을 오무려 퇫하고 뱉었더니 멀찌감치 나가 떨어진다. 봄에 연노랑색 떡잎이 점점 진녹색으로 무르익어 가더니 푸르고 무성한 나뭇잎이 가을로 바뀌면서 벌레먹은 초라한 나뭇잎으로 변해 낙엽이 저 버려 콧대 높게 잘 나가던 옛 적이 언제였던가 생각나지 않는 나처럼 초라하게 변해 버렸다. 거기까지도 괜찮은데 땅바닥에 떨어져 아무렇게나 나뒹굴어 밟혀 다니는 꼴을 보면서 마치 우리네 서글픈 인생살이에 비교가 되니 낙옆 한 잎에도 세월의 무상을 느끼며 서글픈 마음이 진하게 스며나와 울컥 설움이 밀려온다. 내가 허리를 다치기 전까지 감정이 이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정도는 아니었다. 요즘 우리 동네는 한 달이 다르게 어마어마하게 변해 가고 있다. 봄에 우리 집에 놀러 왔던 친구가 골목이 하도 달라져서 우리집을 못 찾겠다고 초입까지 들어 와서도 자기를 데리러 와 달라고 나한테 전화를 다 걸어 주었으니 말이다.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반대편은 신도시가 들어서서 20층짜리 고층 아파트 촌이 되어 버려 땅값이 엄청 오른 반면에 내가 사는 쪽은 50년 전에 형성된 구 도시로써 옛날에 사라호였던가 기록에 남을만한 엄청난 태풍에 장마가 졌을때 시에서 수몰민들에게 재해 보상으로 무료로 땅을 제공한 지역이다. 그 땅에 수몰민들이 브로크와 스레이트로 간단하게 지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그래서 이 지역에서 제일 후진 동네로 꼽히는 이름하여 새마을 동네이다. 언젠가 부터는 수 십 가구가 사는 이 땅이 재개발이 된다고 떠들어 쌌더니 방귀를 자꾸 뀌면 똥이 나온다고 드디어 이 땅에 다세대 건물이 신축이 된단다. 올 초에 부터 빌라 신축 붐이 불어서 허름한 건물들 순으로 허물고 우후죽순처럼 다세대 건물이 들어 섰다. 그래도 기초가 쓸만한 집은 리모델링을 한다고 기둥만 남기고 죄다 뜯어 고친다. 우리 앞집의 경우는 개축을 생각했는데 골조가 허약해서 지붕이 그만 내려 앉아 어쩔 수 없이 신축으로 돌렸는데 쓸데없이 헛돈을 많이 썼다고 한숨을 쉬었다. 소설 엉망진창-2 8

9 집을 짓는데도 유행이 있어서 올 여름에는 통다지 골조에 외부에는 스티로폼을 붙이는 형태를 많이 쓴다. 이것이 건축비도 싸게 먹히고 방한 단열에 도움이 된다는데 내가 보기에는 외관이 품위가 없어 보인다. 몇 년 전에만 해도 외벽에 대리석이나 포천석을 붙이는게 유행이었는데... 집 짓는 인부는 고작 대여섯명이 팀을 짜서 집을 완성 시킨다고 한다. 그래서 슈퍼나 식당에서도 신축 건물을 짓는다고해도 매상에 큰 변화가 없으니 별로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 올 1월에 나도 부담스런 큰 상가를 팔아 치우고 애물단지 다섯의 자식들에게 형편에 맞도록 차별을 두어 돈을 모조리 나눠 주고 우리 두 내외가 이렇게 지은 빌라 중에 하나를 사서 이 동네에 입성을 했다. 처음엔 마누라와 단촐하게 둘이만 사는게 너무 허전하고 삭막할 것 같아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막내를 독립시켜 내 보내기가 제일 두려웠는데 지금은 그럭저럭 시간은 꼭 붙잡고 싶어도 유수같이 흘러 내 나이에 맞는 속도로 하루하루가 잘도 흘러가고 있다. 올해는 나에게 정말 너무 많은 사연이 있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려다가 신축으로 돌려진 앞집 마당에는 화초들을 잘 가꾸었다. 보기 좋고 값나가는 화초들은 주인이 집을 허물면서 고급 화분에 옮겨 담아 이삿짐에 실었는데 빨간 앵두가 탐스럽게 달리는 앵두나무는 너무 커서 못 가지고 가겠던지 나보고 가지라고 했다. 욕심에 내가 그 걸 캐서 커다란 고무 통에 담아 들다가 그만 허리를 삐끗할 줄이야... 수술을 하고 세 달을 꼼짝도 못하고 병원 신세를 지면서 탄탄한 내 몸을 처음으로 마누라에게 온통 다 내맡기는 경험을 했다. 아~ 허리만 다치지 않았어도 이렇게 엉망진창 기분이 들진 않았을텐데... 소설 엉망진창-2 9

10 ㆍ소설 엉망진창-3

11 소설 엉망진창 :22 계절은 봄 여름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또 다시 봄이 돌아 올 것을 알지만 생물은 한 번 생겨나면 어느 것 하나라도 거스름없이 반드시 끝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 내 나이도 한국 남자 평균 수명을 살았으니 생의 끝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마지막 남은 내 희망 하나는 아내와 같이 자는 이부자리에서 잠자듯이 조용히 눈을 감는 것이다. 나는 대체로 내 몸 관리를 충실하게 잘 하는 편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지방질이 없는 탄탄한 몸을 유지시킨 것은 체력 단련을 위해 운동으로 매일 건강한 하루를 싱싱하게 시작하기 때문이다. 새벽 다섯시 쯤 자전거를 끌고 나가서 중앙 공원을 열바퀴 돌고 집에 와서 샤워를 한 다음 간단하게 선식으로 아침을 먹고 나의 놀이터인 활터로 향한다. 국궁을 만진지 45년인데 모르는 사람들은 그게 무슨 큰 운동이 되겠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움직이는 활동량 보다도 기를 모으는 육체적 긴장이 얼마나 남성의 힘을 북돋아 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두 다리를 땅에 단단히 뻗치고 서서 단전에 힘을 주고 무게의 중심을 아래로 내리면서 엉덩이를 꽉 조여주면 전립선까지 긴장이 되면서 모든 양기가 아랫도리에 몰리게 된다. 그렇게 정신 집중이 잘 되어 있을때 과녁을 향해 활 시위를 힘껏 잡아 당기면 마치 남녀가 멋진 행위의 절정 끝에 사정을 마친것 처럼 개운한 쾌감을 느낀다. 오후에 친구들과 모여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 하다보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치와 경제, 자식들 이야기가 대부분 이었는데 요즘은 했다하면 주로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인걸 보면 노인들의 관심사가 건강 문제가 가장 큰 건 확실하다. 사상 체질 분류에 따라 내 몸엔 어떤 음식을 먹어야 몸에 좋다거나 무슨 병에 어떤 건강 식품을 먹어 봤더니 좋아졌다던지 요즘 보건소에서 노인들 독감 예방 주사가 무료니까 맞으러 가자 또는 회춘을 위해 어떤 방법이 좋겠냐는 등의 이야기를 웃으면서 한다. 전설적인 경험을 많이 한 나는 그런 대화에서 항상 화제의 중심 인물이 되어 이야기를 한다. 사우나를 가서 친구들과 비교를 해 보면 내 물건은 겉으로 보기에 내노라 할만큼 크지 않아서 잘 못 알아 보지만 성을 내자면 그게 또 가장 볼 만 하기 때문에 괜시리 자랑스러워서 우쭐해진다. 高 山 축축한 음지에서 자란 자연산 송이버섯을 닮은, 포경수술도 하지 않은 내 물건을 보고 친구들이 말하기를 가히 백만불 짜리라고 입을 딱 벌리고 부러움에 가득 찬 얼굴로 놀라워 한다. 육신이 나이를 따라 가지 않는 데가 딱 그 곳 한 군데가 있어서 소설 엉망진창-3 11

12 욕정이 솟구치면 아무데서나 눈치도 없이 바지 속에서 묵지그레 해지니 그게 제일 걱정이다. 소설 엉망진창-3 12

13 ㆍ소설 엉망진창-4

14 소설 엉망진창 :28 나의 남성은 태어날 때부터 타의에 의해 자부심을 갖도록 강요 받았다. 여자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 채울 때마다 할머니들은 물건을 하나 달고 나오지 쯧쯧~ 혀를 끌끌 차시고 애시당초 숨겨 키울 곳이라 벗겨 놓은 생각을 못하지만 고추 달린 사내애들은 돌만 지나고 한 발자국씩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하면 아랫도리를 발가 벗겨 시원하게 키운다. 고추에 소변이 들어차서 오통통하게 알이 배겨 커지면 곧 쉬를 하겠다는 표시인데 그 때 고추 끝을 살짝 건드려주면 참았던 소변이 울컥하니 시원하게 앞으로 쭉 뻗어 나간다. 내 아랫도리를 보고 탐을 내는 뭇 여성들의 눈길을 어릴때 부터 봐 온터라 이 물건에 무엇에 쓰는지는 잘 몰라도 내가 멋진 남성의 물건을 달고 이 세상에 태어남에 대한 뿌듯한 자부심과 성취감을 느끼며 자랐다. 엄마 젖을 떼고 밥상머리에 앉아 어미 제비가 새끼 입에다가 모이를 물어 넣어 주듯이 아버지께서 주는 무른 음식을 넙죽 받아 오물오물 먹을 때 아버지는 가끔씩 나를 향해 짓궂은 장난을 하셨다. 젓가락으로 나의 고추를 잡아 당겨 후루룩 입에 넣는 시늉을 하시며 '어이구, 고놈 참 맛있게 생겼다.' 하시면서 쩝쩝 입맛을 다시곤 하셨다. 나는 진짜로 아버지가 내 고추를 따 먹을까봐 얼른 사타구니 사이로 고추를 밀어 찡겨 넣고 없다면서 감추었다. 외출에서 돌아 오시면 내 바지 춤에 차가운 손을 불쑥 밀어 넣고 "내 아들 고추가 얼마나 컸나 어디 한 번 만져 보자." 하시는데 나는 내 둔덕에 터럭이 날 때까지 한마디 저항도 못하고 바지를 훌렁 까서 자랑스러운 씨고추를 아버지께 보여 드려야 했다. 조금 커서는 '좋은 밭에 씨 할 건데 잘 간수해라.' 든지 '귀한 물건은 아무데서나 휘두르지 않는 법이란다.' 하시며 주의 말씀도 하셨다. 나도 종족 번식의 본능으로 나를 꼭 닮은 첫 아들을 갖고 싶었지만 누구 탓인지 아내는 실망스럽게도 첫 딸을 낳아 주었다. 아내가 첫 출산을 하러 신부인과에 가는 날 나는 공교롭게도 회사에서 근무지를 춘천으로 옮기라는 발령을 받았다. 아내는 울면서 자기 옆에 있어 달라고 애원을 했지만 융통성 없는 나는 신입 사원인 주제에 회사에 아무데에도 그런 개인 사정을 이야기할 염두도 못내고 명령이니까 그저 그날 그 자리에 반드시 가야한다는 일념으로 출산의 고통을 겪을 아내를 홀로 두고 떠났다. 소설 엉망진창-4 14

15 그러나 마음은 온통 병원에 있는 아내에게 가 있어서 연신 전화를 걸어 아기가 나왔냐고만 물어댔다. 삼일 진통 끝에 나 온 아기가 딸이라는 소식에 믿기지가 않아서 연거푸 세 번이나 진짜로 딸이냐고 확인에 또 확인을 하는 전화를 걸만큼 실망이 컸다. 아이 다섯을 낳을 때까지 한 번도 산실을 지켜주지 못한 탓에 나는 아직도 여자들의 산고를 도통 짐작하지 못한다. 그래도 내 경우를 비겨서 대충 상상을 해 볼라치면 변비로 한 보름 쯤 참은 대변이 단단한 덩어리로 여물어 큰창자를 지나서 항문으로 빠져 나올 때만큼의 고통인가 아니면 그 보다 더 힘들고 괴로운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단지 TV드라마에서 출산하는 장면을 여자 연기자들이 양 손에는 끈을 잡고 이를 앙다물고 있는대로 힘을 주고 온 얼굴은 땀 범벅이 되어 용을 쓰는 모습을 보면서 옆에 앉은 아내를 슬쩍 쳐다보며 너도 저랬냐고 묻다가 50년 동안 화만 나면 따다닥 씹어대던 단골 메뉴의 퉁박을 받기도 한다. 그러면 바보처럼 괜시리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고 후회막급한 심정이 되지만 이미 엎어진 물을 주워 담을 순 없어서 고스란히 최후의 참기름 한 방울마저 다 짜질 때까지 따발총처럼 쏘아대는 원망의 폭격을 끝까지 참고 들어야 한다. 내 생각에는 아내의 다리 사이에서 주먹 두개 크기보다 더 커다란 아기의 머리통이 나오는 걸 내 눈으로 직접 보게되면 인간의 탄생이 성스럽다기 보다는 동물적이라는 생각에 잠자리에서 아내에게 향하는 내 감정이 사그라질 것이 두려워서 일부러 피한 것이 아닐까? 또 어떤 면에서는 요철의 교합시에 자꾸 탄생의 그 장면이 오버랩이 되면 내 남성이 자부심보다는 주눅이 들어서 공포감이 생기거나 혐오스러울 것 같았다. 내가 만약 다음 生 에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자궁이 있는 여성으로 태어나고 싶다. 비, 바람, 태풍, 번개에도 끄떡없이 모든 걸 수용하는 土 地 같은 여자로 말이다. 땅은 온갖 오물이 떨어졌어도 자연 정화 기능이 있고 양분을 깊숙히 흡수해서 비옥하게 살 찌우고 또 튼실한 열매를 맺게 만들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에 비해 훨씬 우월한 기능이 여러개 더 있어서 한편으로는 여성이 존경스럽고 부럽기까지 하다. 소설 엉망진창-4 15

16 ㆍ소설 엉망진창-5

17 소설 엉망진창 :02 머리 속 깊숙히 선득한 가을 바람이 닿는것이 너무 좋아서 넋을 놓고 공원 벤치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더니 벌써 점심 때인지 배에서는 음식이 들어 오라고 꼬로록 소리가 나고 몸은 오슬오슬 한기를 느낀다. 벌떡 일어서기 전에 의자에 앉은 채로 다리를 몇 번 앞 뒤로 구부렸다가 쭉 뻗쳐보고 좌우로 흔들며 기능이 어떤가 시험 운전차 요모조모 움직여 본다. 그런 다음에 발바닥을 땅에 가만히 내려 놓고 살포시 서 보니 오금 뒷쪽이 당기면서 척추까지 연결된 신경줄의 느낌이 마치 자전거의 체인이 궤도에서 풀리는 것처럼 맥을 못 쓰고 쩔뚝 짜부라들면서 아래로 풀썩 주저 앉아 버린다. 이러다가 평생 지팡이를 벗어나지 못하는 신세가 될까봐 두려움이 왈칵 밀려온다. 예고도 없이 허리를 삐끗 다치는 바람에 삼년을 묵혀둔 애인 연순이를 만나지 못한게 꼭 세 달째인데 너무 안타깝고 속 상한 일이다. 공원에서 이리 저리 뛰며 움직이던 사람들은 어디로 다들 사라지고 썰렁하다. 위에서는 음식을 넣어 달라고 신호는 자꾸 보내는데 무얼 먹을까? 맛난 냄새를 풍기는 식당에 들어가 색다른 음식을 한 그릇 사 먹고 싶어도 처량맞게 보일까 봐 절대로 혼자 가서 먹지 못하니까 천상 굶어 죽지 않을려고 마누라의 밥 한 끼 얻어 먹을려면 기어서라도 집에 가야만 한다. 나는 포장마차에 서서 간단하게 먹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니 참 이상한 성격이다. 그리고 또 혼자 가지 못하는 데가 또 있다. 그것은 극장과 놀이 공원이다. 하루종일 얼굴을 마주하는 마누라와 그런데까지 둘이 다니면 무슨 재미가 있겠나? 동성이던 이성이던 친구를 하나 구해서 오전에 두편 동시상영 영화관에 갔다가 놀이 공원에서 점심을 사 먹고 온갖 스릴 넘치는 놀이 기구를 타면서 하하호호 웃으며 놀다가 시치미를 딱 떼고 집에 오는 완전범죄를 구상하고 있다. 마누라는 올해부터 삼 년간 우리 집에 삼재가 드는 해라서 올 초부터 일이 자꾸 엉망진창으로 꼬인다고 내일 굿을 해서 풀어야 하겠다고 했다. 비용이 얼마 드냐고 물었더니 그딴 걸 뭐할려고 알려고 하냐며 잡아 떼다가 내가 자꾸 조르니까 겨우 한마디 얻어 들은게 오백이나 든단다. 그 돈을 나한테 주면 멋들어지게 잘 활용해 쓸텐데 하며 혀를 끌끌 찼지만 집안 일의 모든 주관은 마누라가 알아서 다 하니 내 말빨은 쥐꼬리만큼도 먹혀들지 않아서 니 마음대로 하라고 눈 딱 감고 하는 짓거리만 구경하고 있다. 다리는 쩔뚝이고 배는 등껍질과 배꼽이 붙어서 허리꺼정 구부정한 꼴로 간신히 집에까지 걸어오니 마누라는 대청소를 한다고 온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소설 엉망진창-5 17

18 짜증이 머리 꼭대기까지 있는데로 났다. 하지만 신경질을 낼 기운마저 없어서 짧게 한마디를 날렸다. "배 고파. 밥 줘." 마누라는 내 꼬라지를 힐끗 보더니 한심하던지 불룩 나온 입으로 이랬냐 저랬냐 뭐한다고 늦게 왔냐 한 마디 말도 없이 냉장고 문을 열고 유리 그릇에 담겨 있는 반찬통을 몇 개 꺼내어 척척 뚜껑을 열어주면서 성의없게 밥상을 차린다. 기운이 펄펄 났던 옛날에는 이따위로 차려주면 어디 하늘같은 장부를 얕보냐고 숟가락이 날랐고 밥상이 하늘로 던져졌는데 지금은 안 먹겠다고 밀어내면 나만 손해인지라 군소리 않고 서글프지만 꾸역꾸역 목구멍으로 음식을 넘겼다. 이빨이 시원치 않아서 국에다 밥을 말아 훌러덩 마시고 나자 이번에는 내일 굿풀이를 위해서 몸을 깨끗하게 해야한다고 목욕을 다녀 오자고 한다. 아침마다 샤워를 하는데 어디 씻을데가 있냐고 싫다고 땡깡을 부렸지만 억지부리는 나를 찜질방에 꼭 데리고 가야 하겠단다. 사실 나도 찜질방에서 땀을 주욱 흘리고 나면 몸을 풀리고 개운해져서 좋긴하다. 그래서 적당한 선에서 빼다가 마누라를 따라 나섰다. 아내는 욕실에서 프라스틱 바구니에 한 가득 목욕 살림을 챙겨들고 나왔다. 잊은게 있는지 아내가 다시 안방에 들어 간 사이 뭐가 저리 많은가 궁금해서 현관 신장 위에 있는 목욕 바구니를 주섬주섬 뒤져보니 아따 많기도 하네. 린스 겸용 샴푸, 바디 크렌져. 바스 오일. 바디로션. 때밀이 수건, 발 뒷꿈치 각질 제거용 돌. 달걀 하나. 기한 지난 우유 두 개. 요구르트, 염색약. 머리에 쓰는 비닐 캡. 비누질용 망사수건, 거품기 등등 저 안에 내 것은 딸랑 마실 것 한 개가 있을까 말까하다. 어쩌면 그것도 나를 안 줄지도 모른다. 전에 내가 갈증이 나서 우유를 마실라고 손을 대다가 야단을 맞은 적이 있다. "그건 유통 기한이 지난거야." 유통 기한이 지난 우유의 용도는 때를 다 밀고 나올 때 마무리로 온 몸에 비빌꺼란다. 나는 거품기를 치켜들고 "이거는 뭐하러 가지고 가나? 목욕탕에서 요리할껀가?" 아내는 내 손에 든 거품기를 나꿔 채며 "관 둬. 손대지 말어. 흰자위를 거품내서 머리카락을 맛사지 할꺼야." "그럼 노른자위는?" "노른자위는 얼굴에 발라야지." 웬걸 그렇게 덕지덕지 쳐 바르는게 그 모양이냐? 라고 한마디 해 주고 싶은 마음이 주둥이 입구까지 차 올랐지만 내가 뒷탈이 없이 편안할려고 참았다. 둘이 냉랭하게 찜질방 입구까지 가서 각자 남탕과 여탕으로 헤어져 씻은 다음 5시에 공동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난 탕 속에 잠깐 들어 가서 몸을 불렸다가 간단히 온 몸에 비누질만 마치고 소설 엉망진창-5 18

19 깨끗하게 씻은 뽀오얀 얼굴의 여자들을 훔쳐 보거나 TV를 볼려고 공동실로 나갔다. 남녀가 하얀 반바지와 티를 입고 움직이는데 마치 수영장에 온 느낌이다. 나는 온도가 적당한 스윁펄 방에 들어가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여자들을 감상했다. 여자들이 걸어 다니면 내 눈은 다리통보다 여자들의 가슴으로 눈길이 먼저 간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얇은 흰 티 속에 진한 색의 젖꼭지가 톡 불거진게 비치면 처녀는 처녀대로 작고 여문 젖꼭지로 나를 유혹하고 중년 부인의 것은 부인들 나름대로 풍성하고 탐스런 젖가슴이 이리저리 요동치는 것이 항상 엄마 품이 그리운 나를 자극하고 있다. 요즘 24시 불가마가 청소년들의 가출을 부축인다고 하는데 정말 만원 남짓한 작은 돈으로 하루종일 먹고 자고 지낼 수 있는데가 찜질방이란다. 목욕하고 미역국에 밥 사 먹고 헬쓰 기구로 운동도 하고 잠도 잘 수 있으니 돈 없는 십대들이 그럴 만도 하다. 구석구석 쌍쌍이 짝을 지어 땀을 내고 있는데 도대체 마누라는 씻을데가 어찌 그리 많은지 여탕쪽을 쳐다봐도 아직 나오지를 않는다. 허리 때문에 애인도 안 만나고 마누라 옆에도 못가고 세 달이나 굶었는데 오늘 밤에는 방금 만든 보드라운 찹쌀 모찌 떡처럼 말랑말랑하게 잘 씻은 아내의 보드라운 살 맛을 보고 싶구나. 어떻게 주물러서 요리를 할까? 자빠뜨릴까 엎어 놓을까? 소설 엉망진창-5 19

20 ㆍ소설 엉망진창-6

21 소설 엉망진창 :45 내 자리에서 사선 쪽으로 한쪽 다리를 세우고 앉아 있는 깡마른 여인이 눈에 많이 익는데 전에 어디서 봤던가 생각해내느라고 자꾸 쳐다보니까 그 쪽에서 내 눈빛을 알아 챘는지 이상한 놈인가 경계하는 눈치가 보인다. 내게 스쳐 간 수 많은 여인 중에 한 사람과 비슷하게 닮은 것 같은데 평생에 너무 너저분하게 여자 관계가 많은지라 언뜻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여자들 젖가슴 감상이 지겨울 때쯤 여탕 쪽에서 아내가 커다란 프라스틱 컵 두 개를 손에 들고서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더니 한 구석에 찡겨 앉은 나를 용케도 찾아내어 성큼성큼 걸어온다. 암만 멀리 있어도 내 눈에 화악 들어오는 상큼한 여자 바로 내 아내이다. 어느 그룹에 끼어 있어도, 나이가 암만 들었어도 역시 군계일학이다. 아암. 내가 이런 여인을 옆에 끼고 살면서도 다른 여자에게 자꾸 한눈을 파는 것은 절대로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어머니가 일찍 돌아 가셔서 구강기때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아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갈증이 솟구치기 때문이다. 내 옆에 아내가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히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엉덩이를 조금 움직여 아내 자리가 넉넉하도록 배려해 주었다. 그 많은 목욕 보따리를 죄다 풀어서 몸에다가 고루고루 쳐 바를테니까 아내의 목욕 시간이 길 줄은 애초에 예상했던터이고 멋진 눈요기거리인 젖가슴을 즐기면서 기다렸기 때문에 화가 별로 나지 않는다. 아내는 컵에 담긴 시원한 식혜를 내게 내민다. "일찍 나왔십니꺼? 내가 좀 꾸물럭 댔지예." 마침 갈증이 나서 간절하게 물이 그리웠던 차에 얼른 받아서 꿀꺽꿀꺽 들이 마셨다. 오래 같이 사니까 이젠 내 입 안의 혀처럼 나를 다 안다는 생각에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일부러 무심한 표정을 만들어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붉은 복숭아빛 얼굴이 되어 식혜를 마시는 아내의 옆모습을 훔쳐 본다. 목욕 후에 촉촉히 젖은 머리카락과 투명한 복숭아 빛의 고운 피부는 항상 내 그리움의 전부인 모정의 샘을 자극한다. 요즘은 어금니가 다 빠져나가 볼따구니가 축 쳐지고 홀쭉해서 애처로워 죽겠다. 내가 몇 년 동안 여자 문제로 속을 많이 썩여서 심장 판막이 열 때문에 폭발을 해서 저렇구나 생각을 하니 미안하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살이 약간 빠지니까 아내의 얼굴에 슬그머니 나타난 것이 있다. 양 볼에 몇 년동안 보이지 않고 숨어 있던 보조개가 다시 나타난 것이었다. 소설 엉망진창-6 21

22 아내가 웃을때마다 양 볼에 쏘옥 패이는 보조개를 나는 너무 사랑했었다. 얼굴은 앞을 보고 있으면서 슬그머니 손을 뒤로 뻗어서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등쪽을 쓰다듬었다가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 푸짐한 엉덩이를 몇 번 투덕여 준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와 이라노 라고 말하듯 얼굴을 약간 찡그리더니 싫지 않은지 몸을 비틀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아내는 손주를 안아 주듯이 내 무릎 위에 앉혀서 머리를 곱게 쓰다듬어 주거나 엉덩이를 가볍게 투덕여 주면 좋아서 내 목을 꽉 껴안고 내 얼굴에 아내의 얼굴을 비벼대며 그렇게 살이 닿는 걸 좋아한다. 그건 결혼생활 50년 동안 내가 의도적으로 길들여 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신혼 시절부터 분가를 해서 객지에 따로 나와 살았는데 나는 잘 때 아내에게 옷을 걸치지 말고 태초에 아담과 이브처럼 맨 몸으로 자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일단 옷을 벗기고 입혀 주는 시간이 절약이 될 뿐 아니라 초장에 서로의 몸을 확실히 알게되어 일찍 부끄러움에서 벗어나서 숨어있는 성감대를 개발하기 쉽고 스카웃 정신처럼 항상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양 쪽 누군가 먼저 삐리리 스파크가 튀기면 언제던지 속도감있게 일을 벌일 수 있는 편리한 이점도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우리가 처음 만날 때는 이도령이 춘향이를 만났던 꽃 다운 나이 18살의 늦은 봄, 따뜻한 햇살이 내리 쪼이는 논둑 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자태가 아릿다운 처자가 햇볕을 등 뒤로 받으며 논둑에 앉아 뜨개질을 하고 있었다. 내가 저 멀리서 아가씨 쪽을 보고 가까이 다가가자 아가씨는 얼른 깔고 앉았던 깔개와 털실뭉치를 싸 안고 길가에 있는 자기의 집 안으로 도망을 갔다. 그래서 나도 얼른 그녀가 들어 간 집으로 가서 대문 앞에 자전거를 끼익 세웠다. 아가씨는 대문 뒤에 숨어 있다가 내가 따라 들어오자 화들짝 놀라 얼른 방으로 뛰어 들어 가서 엄마를 대신 밖에 나가라고 했나 보다. 어른이 나오시길래 약간 무안하기도 하고 쑥스러워서 "목이 마르니까 물 좀 얻어 마실수 있을까요?" 하고 말했다. 지금은 내 몰골이 척추 수술을 하고 지팡이를 짚어서 엉망진창으로 쪼그라 들어 볼품이 없이 후질그레 변했지만 옛날 내 푸르른 시절은 178 cm 큰 키에 미끈하게 쭉 빠진 탄탄한 근육질 몸매에 인물은 신성일 저리가라일만큼 잘 생겼었다. 특히나 자랑할 만한 것은 최면을 부르는 눈빛인데 내가 점찍은 여자에게 안광을 한번 쏘아주면 한 차례도 실패함없이 너도나도 모두 홀라당 나자빠졌다. 소설 엉망진창-6 22

23 ㆍ소설 엉망진창-7

24 소설 엉망진창 :50 젊은이들보다 노인들을 더 많이 만나는 시골에서 논둑 길에 앉아 뜨게질을 하는 무공해 처녀를 본 순간 내 눈에 무엇이 씌였는지 그만 첫 눈에 뿅~ 가 버렸다. 물 한 모금을 얻어 마시고 집에 와서 대문 뒤에 숨기까지 본 그 녀의 모습을 찬찬히 떠올려 보았다. 그 녀의 얼굴 표정은 천진한 아이처럼 꾸밈이 없고 수줍어하기까지 하는 해맑은 미소가 내가 이제까지 만났던 많고 많은 화려한 여자들과 견주어 보니 닭 무리 중의 한마리 학처럼 우아해 보이고 그리운 모정을 되살려주는 여인으로 괜찮은 상대 같았다. 그래서 그 집에 몇 번 더 얼굴을 들이 밀었더니 지금 장모가 되셨지만 진지한 내 태도 때문이었는지 딸 순남이와 데이트를 하도록 허락해 주었다. 첫 데이트는 저녁을 먹고 읍내에 조그만 극장에서 나탈리 우드가 나오는 초원의 빛 이란 영화를 보았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솟구치는 성을 억제하다가 여자는 돌아 버리고 전도가 양양한 능력있는 청년은 성 충동을 이겨내지 못해서 초라한 목장의 촌부로 정착해 버렸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결혼 전 연인 사이에 성을 어느 정도 선까지 경험하고 스킨쉽을 나누어야하는지 내게 많은 숙제를 남겨 준 영화였다. 순결한 처녀와 나란히 앉아 있다는 설레임 때문에 아름다운 화면의 영화가 눈에 들어 오지 않아서 시종 순남이의 옆 모습만 훔쳐 보았다. 이마는 뒤로 누었지만 팝콘을 먹는 합죽한 턱선이 귀여웠다. 영화 중간에 기지개를 켜는 척 하면서 어깨에 살짝 손을 얹어 보았더니 순남이는 좁은 의자에서 어깨에 걸친 내 손을 빼낼려고 옴찌락 해 보더니 이내 포기를 했는지 가만히 있어서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자세로 있었다. 순남이의 가슴 벌렁이는 떨림은 진동으로 어깨가 들썩여져서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여자들 같았으면 어깨를 두른 그 손을 곧장 아래로 뻗쳐 젖꼭지까지 내려서 손가락으로 유두 주위를 빙빙 돌리며 자극을 주는 작업을 시도했을텐데 순진한 이 처녀에게만큼은 너무 일찍 오염시키기 싫었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데려다 주면서 약간 쌀쌀한 바람이 불길래 어둑한 시골 둑길을 걸으면서 순남이의 손을 살포시 잡아 주었다. 부끄러운듯 살짝 뿌리치다가 잡은 손끝에서 따뜻한 온기가 어느새 내 마음으로 옮겨지고 나는 이 순박한 여자를 사랑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내 마음 같아서는 이때까지 쉽게 여자를 상대하듯이 얼른 입술을 빼앗고 그 다음은 손이 젖가슴으로 내려가고 쓰러뜨린 다음 야수처럼 내 욕정을 채우고 싶었지만 소설 엉망진창-7 24

25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니까 이상하게 귀한 보물처럼 소중하게 아껴주고 이 좋은 감정을 오래토록 간직해서 조금씩 들여다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 진땀을 흘리면서 자신을 익제하고 있었다. 이런 마음이 생긴 여자는 진짜로 순남이가 처음이었다. 가족들에 둘러쌓여 결혼식을 올리던 날 이제 여자들에 대한 갈증은 끝이 났는가 후련함인지 아쉬움인지 모르겠지만 어머니의 포근한 가슴같은 순남이의 젖무덤에 얼굴을 묻고 너무 행복해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천국에 계시는 내 어머니. 당신의 아들이 방황을 끝내고 새 가정을 만들었습니다. 안심하세요.' 이제 내 인생에 여자로 인해 울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일찍 어머니를 잃은 미련때문에 애정 갈구는 아내를 얻음으로 끝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 속에 숨은 이상 성징은 언제나 여자를 정복욕구의 대상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으니 큰 문제이다. 호기심으로 다가갔던 여자를 한 번 탐하고 나면 금새 싫증이 나서 또 다른 대상을 찾아 눈을 휘번득대니 말이다. 어머니는 내가 4살때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아니 아버지 자신을 위해 꽃 같은 새어머니를 맞이 하셨다. 나를 돌보는 유모가 있었지만 내가 아픈 날은 특별히 아버지 옆에 재웠다. 새벽에 소변이 마려워 잠이 깨면 꽃같이 예쁜 새엄마는 아버지 밑에 깔려서도 이상 야릇한 소리를 내고 마침 그 때 잠이 깬 나와 눈이 마주치게 되면 새엄마는 얼른 내 손을 끌어당겨 꼭 잡고 있으면서 연신 몸이 달뜨는 소리를 내고 덩달아 내 몸도 본능적으로 꿈틀꿈틀 뒤틀면 새엄마가 나를 쳐다보면서 씽긋 웃어 주는게 너무나 부끄러웠지만 좋기도 했다. 어린 마음에 나도 향긋한 분 냄새가 나는 박 속 같은 뽀오얀 새엄마의 배 위에 걸터 앉아 아버지처럼 행복한 소리를 마음껏 질렀으면 하는게 내 작은 소원이었지만 끝내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아버지의 성난 말의 코바람처럼 거센 마지막 신음이 다 끝날때까지도 잠이 안 오면 나는 지루한 시간을 장난감 대용으로 한 손으로 내 고추를 만지고 놀았다. 그때부터 내 인생길이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시발점이기도 하다. 70이 된 지금도 매일 새벽 4시만 되면 어김없이 발기가 되는 이상한 병은 4살때 시작했으니 뿌리가 아주 깊은 고질병인 셈이다. 다시 잠이 들 때까지 나는 베이비 오일을 묻힌 손으로 내 물건을 쥐고 용을 쓰는 시간이 가끔은 두려우면서도 내 상상의 아름다운 시간을 보낼 짜릿한 흥분 때문에 기다려지는 즐거운 시간이기도 하다. 잘 나가시던 아버지 덕분에 작은 읍내에서 나는 귀한 집 도련님으로 불렸다. 소설 엉망진창-7 25

26 ㆍ소설 엉망진창-8

27 소설 엉망진창 :38 아버지는 초반 재물 운이 있으셔서 직원들을 많이 거느린 큰 공장의 사장님이셨고, 여복도 많으셔서 주위에 항상 여자들과의 크고 작은 스캔들이 끊이지 않으셨다. 어머니가 꽃다운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뜨신 원인중에 아버지의 화려한 여성 편력이 그 중의 하나였을 가능성이 크다. 나를 여러 명의 여자들에게 선을 보인 뒤에 그 여인이 새엄마로 낙찰되었다. 구강기가 겨우 지난 幼 兒 기인 나에게 아버지와의 적나라한 잠자리에서 보여준 새엄마의 야릇한 눈길은 지금 생각해 봐도 어린아이에게 절대로 보여 줄 수 없는 이상하고도 뜨거운 복수의 눈길이었던 것 같다. '너도 별 수없이 바람둥이 그 아버지의 그 아들이겠지?' 하며 멸시하는듯한 싸늘한 눈빛이었다. 새엄마는 다음 해에 아버지의 아들 즉 내 동생을 낳고 얼마나 기세등등했는지 그나마 아플때만 찾아가던 아버지의 곁자리 차지 마저 내게 오지 않았다. 나는 언제나 유모의 보호 아래 외롭고 음침한 소년 시절을 홀로 보내면서 저런 새엄마를 닮은 여자들을 적으로 생각하리라 결심을 하며 이빨을 갈았다. 안으로 삭히면 삭힐수록 다정한 목소리의 엄마가 더욱 보고 싶었지만 눈물만 흘리고 가만히 있는 나약한 소년은 결코 아니었다. 친엄마였으면 자기 자식에게 아버지와의 잠자리를 어떻게 보여 주었겠나. 자식에게 들키지 않게 할려고 일부러 조심을 할려고 노력 했을텐데... 나즈막한 신음 소리도 방 문 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했을테고 말이다. 어린 마음에 내가 본 아버지와 새엄마의 잠자리 모습은 아주 강한 충격으로 뇌리에 박혀 버려 4시 증후군이란 증세로 여태까지 남아있다. 나도 어린 아들 때문에 놀랐던 사건이 있었다.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선생님이 학부형 면담을 원해서 식당을 하는 바쁜 아내를 대신해 학교에 불려 갔었다. 교무실에서 어린 담임 선생님은 아주 걱정 된다는 얼굴로 "혹시 부부싸움을 하시면 어머니가 아버지를 때리시나요?" 하고 물었다. 의외의 질문에 너무 놀랐지만 아내가 절대로 나를 때린 적이 없기에 아니라고 떳떳하게 말했더니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어제 있었던 일을 발표 시켰는데 아드님이 어제 밤에 부모님이 서로 싸우시다가 어머니가 아버지를 때려서 아버지가 나 좀 살려달라면서 엉엉 우셨다고 반 아이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고 말한다. 소설 엉망진창-8 27

28 담임 선생님도 그 말이 너무 이상하고 믿기지 않아서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다. 짐작이 가는데가 있지만 처녀 선생이라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어서 "아들이 잠결에 뭘 잘못 알아 들었나 봅니다." 라고 말하면서 목덜미를 만지며 쑥스럽게 웃고 말았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우리 부부는 귀가 밝은 아이들 덕분에 밤 일을 할때 사운드에 얼마나 조심을 많이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안방에 마란츠 스피커와 오디오 시설을 꾸며 놓고 요긴하게 이용하고 있다. 아들이 6학년 되던 해에 내가 학부형 모임 회장을 했는데 가을 단합대회를 겸해서 학부형 임원들과 교무실 선생님들이 함께 농원으로 야유회를 갔었다. 행사를 무리없이 잘 끝내고 같은 방향인 분들끼리 짝을 맞추어 차를 타고 집으로 모두 돌아 가시는 것을 보고나서 교감 선생님과 내가 뒷 마무리를 짓고 헤어졌다. 버스 정류장을 스치는데 아들의 담임이었던 그 여선생이 서 있는게 아닌가. 갑자기 아들이 1학년때 그 선생님께 들은 질문이 생각나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나는 차를 옆으로 대면서 선생님을 태워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선생님은 몇 해 사이에 결혼을 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었다. 집으로 잘 모셔 드리겠다며 조수석에 앉히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가다가 결혼 생활의 선배 입장이 되어 부부 싸움의 문제까지 들어 주었는데 그 선생님은 나를 믿고 안심을 해서 그런지 별별 말이 다 나왔다. 부부 간에 성적으로 아무 트러블이 없이 잘 살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나는 그 말이 반대로 나에게 도움을 바라며 내 뱉는 쓸쓸한 말로 들리는게 왜 일까. 갑자기 목이 말라서 갓길로 차를 몰아 세우고 안전띠를 열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 여선생도 목이 마르는지 물을 마시는 내 목젖을 보고 있었다. 잠시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잘 발전 시켜 볼까 반짝 고심을 했다. 상체를 들어 올려 갈증이 가득한 그 녀의 입술을 그만 내 입술로 콱 찍어 버릴까? 소설 엉망진창-8 28

29 ㆍ소설 엉망진창-9

30 소설 엉망진창 :32 마침 그때 여선생은 내가 자신의 입술을 훔칠꺼라는 분위기를 예감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동차의 문을 열고 내리면서 말했다. "이상하게 멀미가 나네요." 아, 잠시 품었던 꿈은 아이스크림 콘 컵처럼 바스락 깨어져 버리고... 세상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진 것 같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보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쓰잘데없는 이야기를 지껄이면서 아까운 시간을 노닥거리기 보다 홀로 도도한 척 공부를 했고 또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영어 노래를 따라 부르며 외로운 가슴을 달랬고 어떤 장르의 소설 책이던지 손에 잡히는데로 읽어 제꼈다. 팝송을 많이 듣다보니 악기에도 관심이 생겨서 드럼을 스틱으로 멋지게 두드리면 스트레스가 화끈하게 풀릴 것 같은 마음에서 특활반 합주부에 가입을 했다. 이미 합주단은 드럼 주자가 정해져 있었기에 선생님은 남수는 트롬본이 더 잘 어울린다고 슬라이드 트롬본을 불도록 권유 하시면서 트롬본을 불려면 폐활량이 커야 하니까 등산을 많이 다니라고 조언까지 해 주셨다. 다른 곳에 정신을 팔지 않고 열심히 집중을 해서 트롬본을 연습한 결과 몇 달 연습하지 않아서 우리 고장의 축제때 합주단의 일원으로 뽑히게 되었다. 하얀색 멋진 유니폼을 쫘악 빼 입고 앞 줄 두번째에 서서 트롬본을 불면서 척척 발을 맞춰 걸어가면 유난히 내 옆으로 여학생들의 따가운 눈길이 쏠려 흐믓하기도 했다. 내가 길을 걸어가면 냉정한 찬바람이 쌩쌩 불 정도로 아무에게도 눈길을 주지 않았는데 여학생 팬들은 엄청 많아서 친구들을 통해 나를 만나자고 하거나, 선물이나 쪽지를 몰래 친구들을 통해 건내 주는 여학생들이 많았다. 그래도 실눈도 뜨지 않고 나는 너희들과는 수준이 다르니까 하며 일부러 무심한 척 외면했는데 친구들은 나를 억수로 부러워 했다. 어느날 학교 가는 길에 자주 마주 치는 이웃집 자취하는 여학생의 쪽지를 받았는데 읽어 보나마나 뻔하다 무시하고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그 날도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새벽 4시에 일어나는 증상 때문에 성이 난 성기를 잡고 어쩔 줄을 모르는 시간이 마구 흘러가고 있었다. 마침 쓰레기 통에 구겨서 버린 여학생의 쪽지가 눈에 띄어 꺼내 읽어 보니 소설 엉망진창-9 30

31 구구절절 나를 그리는 애절한 연서였다. 자기 방에 창문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이유는 항상 나를 기다리겠다는 표시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새벽 동녁이 아직 어스름할때 거실 창에 서서 밖을 내다 보니까 여학생 자취방의 작은 창문에 불빛이 보였다. 마치 날 오라고 부르는 손짓 같아서 살금살금 다가가서 창을 두드리니 아직까지 잠을 못 이루고 있는 여학생이 스르륵 창을 열어 누가 왔는지 본다. 나 인것을 확인한 후 찾아 온 이유를 묻지 않아도 잘 안다는듯 기다렸다는듯이 얼른 방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부담스런 내 동정을 아무 무리없이 그 녀의 쓰레기통에 던져 버렸다. 감정에 별 느낌이 없었던 초등학교 5학년 경험 이후 여자 관계의 첫 시작인 셈이다. 친구와 술레잡기를 하면서 어찌하다가 한 학년 위인 6학년 짜리 경자와 둘이서 연탄광에 숨어 들게 되었는데 어찌나 꼭꼭 숨었는지 아무도 우리 둘을 찾아내지 못했다. 가마니에 둘이 나란히 쪼그리고 앉아 처음에는 웃으면서 술레가 찾을까 봐 조마조마하게 숨어 있었는데 나중에 친구들이 '남수야, 못 찾겠으니까 나와라.' 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일부러 밖에 나가질 않았다. 경자와 둘이 손을 꼭 붙잡고 있으니까 내 몸에 짜릿하게 전기가 오는 것이 야릇한 기분이었다. 4시만 되면 자연히 커지던 고추가 경자 앞에서 어느새 커져 있었다. 경자는 "남수야, 니 고추 커졌네. 어디 한 번 보자." "그래, 니 꺼 보여주면 나도 보여 줄끼다." 우리는 서로 다르게 생긴 성기를 신기한듯 한참 드려다 보다가 나는 드디어 아버지가 새엄마에게 한 것 같은 실습이 하고 싶어서 때가 꼬질꼬질한 경자의 배 위에 걸터 앉아 말을 타듯이 '이랴 이랴' 엉덩이를 굴리며 움직였다. 경자도 우리 둘의 놀이가 술레잡기보다 더 재미있다는듯 까르르 웃고 있었다. 나의 여성 탐닉은 자취하는 여학생이 처음이었지만 아직 어린 경자를 장난 반 호기심 반으로 건드릴 때도 죄의식 같은 단어는 내게 아예 없었다. 이렇게 결혼 전까지 100명의 여자를 잡아 먹어야지 하는 각오를 했을 뿐이다. 단지 여자들을 걸터 앉을때마다 두 얼굴을 가진 새엄마의 얼굴이 자꾸 오버랩되고 있는게 문제였다. 새엄마는 아버지와 같이 있을 때의 얼굴과 아버지가 안 계실때 나를 쳐다 보는 얼굴이 같은 인물이라고 도저히 상상이 안 가도록 달랐던게 암만 생각해도 이상하고 또 이상했다. 이 날 여선생은 독자들이 원하는데로 많이 아쉽지만 고이 집에 보내 드렸다. 하지만 내가 누구인가. 세상에 알려진 팔난봉꾼인 내가 여기서 중단해서는 안되지. 시간을 두고 조금 익혔다가 결국은 얼르고 달래서 잡아 먹었다. 메롱. 그래, 여성 독자들이여. 마음대로 욕을 해라. 나는 나쁜 놈 쓰벌놈이다. 소설 엉망진창-9 31

32 행복한 뉴욕 할머니 현귀인 소설 엉망진창-9 32

33 ㆍ소설 엉망진창-10

34 소설 엉망진창 :46 아내가 된 순남이에게 접근했던 스토리는 처음부터 내가 계획한데로 척척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첫날 데이트에서 가볍게 어깨와 손을 잡는데 성공을 했고 다음 번 데이트에서는 버스 창가 쪽에 앉은 순남이의 봉긋하게 솟은 젓가슴이 만지고 싶어서 손을 뻗어 창밖으로 보이는 아무 곳을 찍어서 가르키다가 실수 한 척하며 알아채지 못하게 순남이의 젖가슴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팔꿈치에 닿는 탱탱한 가슴의 감촉을 느끼자 갑자기 바지 속에서 물건이 용트림하듯이 꿈틀꿈틀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버스에서 내려 기회를 노릴려고 으슥한 곳이 있나 두리번 거리며 찾았는데 마침 가로등이 없는 골목길을 지나갈때 나는 잡았던 손을 풀지 않고 그 자세로 순남이의 몸을 휙 돌려서 내 입술로 달콤한 입술 박치기를 해 버렸다. 기습을 당한 순남이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지만 내 가슴을 두 손으로 힘껏 밀어 보더니 꿈쩍도 않자 이내 포기를 하고 입술을 나에게 맡기고 어지러운듯 스르르 두 눈을 감았다. 내 남성이 어느새 기를 받아 더욱 우뚝 서 버렸다. 순남이는 손에 들고 있던 핸드백을 슬그머니 스커트 앞 쪽에 대고 딱딱해진 내 물건을 커버하고 있었다.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작업을 할려면 경제 속도 이상으로 너무 빠른 속도로 덤비게 되면 비에 젖은 참새마냥 두려움에 떨며 잡아 먹힐걸 눈치 채고 몸을 움추리고 달아나 버리게 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여자들에게 스킨쉽을 시도할려면 나처럼 차근차근 순서대로 야금야금 적당한 거리를 두고 몇 번에 나누어 접근하는 속도 조절이 꼭 필요하다. 이 날은 아깝게도 20%만 만족했지만 다음의 거사를 위해 이 정도 선에서 일보 전진을 위한 양보를 하고 순남이를 안심시켰다. 나 스스로 D-day로 잡은 그 날이 왔을때 그 동안 많은 경험과 실습을 바탕으로 순남이에게 접근하여 후끈 달아 오르게 만든 다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넘어뜨렸다. 전신 거울과 침대 하나만 딸랑 있는 좁은 모텔방에 눕히고 천천히 혈을 따라 애무를 시작하자 가녀린 그 녀의 몸이 흥분을 해서 몸에 있는 전신의 털이 위로 삐죽이 솟구쳐 있었고 매끄러운 피부엔 소름이 오소소 돋아 있었다. 마치 도마 위에 활어처럼 팔딱팔딱 소리를 죽이며 애처롭게 떨고 있었지만 서서히 굳게 닫힌 빗장이 풀리고 드디어 철문이 열리고 말았다. 그 날 나는 비로소 하얀 시트 위에 선홍색의 장미 꽃잎 색갈 같은 아름다운 소설 엉망진창-10 34

35 초야혈을 내 눈으로 처음 보았다. 결혼 전에 100명의 여자를 잡아 먹겠다는 호언은 실현시키지 못했지만 호랑방탕한 나에게 이런 무공해 처녀가 내 손에 들어오게 될줄은 몰랐다. 나를 위한 선물로 초야를 곱게 간직해 준 순남이가 너무 고마워서 갈비뼈가 으스러지도록 힘차게 부둥켜 안고 나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을 질금질금 흘렸다. 진정 죽을 때까지 너를 사랑해 주겠노라고 약속을 하면서... 아내를 꽃으로 비유한다면 품위있게 우아한 벨벳 흑장미나 고고한 꽃 카라에 빗댈 수 있을까? 악기로 치자면 바이얼린 보다는 울림통이 커서 음역이 넓은 콘트라 베이스나 비올른 첼로에 견줄만한 훌륭한 현악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을 하겠다고 처가집에 딸을 달라고 했을 때는 반대를 많이 하셨다. 작은 동네인지라 내가 여자들과의 염문이 많이 떠돈다는 소문을 들어선지 자기 딸이 세상에서 제일 잘난 줄 알고 있는 장인과 큰 처남이 나를 얼마나 업수이 여겼는지 모른다. 그래서 결혼만 하면 두고 보자고 앙심을 먹었지만 내가 정작 애지중지 키우던 딸을 결혼 시킬 때 쯤에야 뒤늦게 장인장모와 그리고 처남의 깊은 속마음이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척추 수술 후 세 달 동안 병원에 꼼짝 못하고 누워 있을때 대소변을 다 받아 주고 벌거숭이 아랫도리를 다 맡겨도 부끄럽지 않았으며, 아무 군 소리 없이 온갖 궂은 일을 마다 않고 수발하는 아내를 보면서 나 같은 망나나에게 이런 행운을 주신 하느님과 부처님께 감사를 드렸다. 아들, 딸 자식이 여럿 있다고 어떻게 내 전부를 맡길쏘냐, 며느리에게 나를 맡길까? 그건 더욱 아니다. 늙으막에 나에게 소용이 되는 것은 애인도 아니고 이혼녀는 더욱 아니며 오로지 동지같은 내 아내 한 사람 밖에 없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던 사실이다. 결혼 50여년 동안 아내에게 여러 차례 오입의 현장을 들켰지만 그 때마다 매번 안 그러겠다고 싹싹 빌고 용서를 받았어도 돌아서면 금방 도로아미타불이었는데, 올해 초에 아내가 미행시킨 해결사에게 된통 걸려서 연순이와의 잠자리를 들켰을 때는 정말 철면피 같은 나도 자식들 앞에 면목이 없고 부끄러워서 도저히 한 집에 얼굴을 맞대고 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피신할 데를 생각해 낸 것이 원주에서 혼자 살고 있는 군대 동기 형길이였다. 모텔에서 연순이와 뒹구는 사건 현장을 찍은 사진을 들고 이혼하자고 덤비는 아귀같은 아내의 고함 소리를 들으며 짐을 싸들고 나와 청량리에서 밤 기차를 탔다. 나는 아내를 너무너무 사랑하는데 왜 비겁하게 이 모양 요 꼴일까? 거울같은 기차 유리창에 비치는 우울한 내 모습이 처량하기만 하구나. 새벽에 원주 역으로 나를 데리러 나오라고 형길에게 핸드폰을 쳐 놓고 밤을 꼬빡 새고 아내와 심각한 전쟁을 한 탓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깜빡 잠이 들었다. 소설 엉망진창-10 35

36 꿈 속에서도 아내는 흑흑 울고 나는 소가 닭 쳐다보고 있듯이 눈만 말뚱멀뚱 뜨고 멀거니 남의 일처럼 구경만 하고 있었다. 형길이를 언제 마지막으로 만나고 안 만났지? 연순이를 마악 만나기 시작했던 때였으니까 삼년 전인데 그 사이 어떤 화려한 사건이 있었을지 프레이보이 형길이의 요즘 근황이 몹시 궁금하다. 이 놈은 나보다 더 엉망진창인 삶을 살고 있는 쓰벌놈이다. 안젤라야, 너가 보내 준 아버지와 엄마의 따뜻한 겨울 스웨터 고맙게 잘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지방시와 구찌 향수는 정말 잘 골랐더라. 어쩜 너는 벌써 내 취향을 아는구나. 백수 아줌마 내 칼럼 소개 해줘서 고맙수. 언제 한 턱 내리다. 소설 연재에 너무 뜸을 오래 들이니까 연결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네요. 아마츄어의 습작임을 감안하시고 독자님들의 넓은 이해 바라며. 행복한 뉴욕 할머니 현귀인 소설 엉망진창-10 36

37 ㆍ소설 엉망진창-11

38 소설 엉망진창 :07 올해 초에 이혼녀 연순이와의 정사 현장을 들킨 사건이야 말로 자식들이 늙은 제 아버지가 70 나이가 먹도록 아직까지 오입질에 정신을 못차리는게 부끄럽다고 제 엄마에게 이제 더 이상 참지 말고 이혼을 하시라고 옆에서 부축였었다. 그리고 또 아내가 정식으로 황혼 이혼을 요구해 왔기에 이번에는 도저히 빼도 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이혼을 해 주어야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짐을 꾸렸다. 간단하게 짐 보따리를 꾸리면서 나 자신도 정면으로 맞서지 못하게 구린 일을 저지른걸 아는지라 피하는게 능사가 아니지만 자식들과 아내와 부딪치는게 겁이나고 부끄러워서 어쩔 수 없이 도망가는 내 모습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행여나 아내가 전에처럼 며칠 가지 않아서 나를 또 용서해 주면 못이기는체 집으로 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며 약간의 시간을 벌고 싶었다. 청량리 발 중앙선 새마을 열차표를 원주까지 8300원에 끊었다. 잠깐 졸던 사이 벌써 1시간 반이 지났나 보다. 양평역을 지나면서 기차 선반에 올려 두었던 가방을 꺼내어 어깨에 울러 매고 내릴 준비를 했다. 침묵만 흐르던 기차 안이 원주에서 내릴려는 사람들의 부스럭거리는 움직임으로 인해 조금 수선스러워졌다. 새벽 6시 짙은 안개 속에서 기차 바퀴가 잔인한 마찰음을 내며 울컥 정차를 했고 원주역에서 3분간 정차를 한다는 안내 방송을 들으며 기차에서 내렸다. 근 2시간을 꼼짝 않고 앉아 갔던터라 땅 바닥에 두 발을 접지한 순간 남의 다리처럼 마비 증세가 왔다. 그래서 잠깐 간이 의자에 걸터 앉아 무릎과 종아리를 주물렀다. 그러노라 바삐 움직이는 승객들 걸음에 맞추지 못하고 맨꼬래비에 줄을 지어 걸어서 좁다란 지하통도를 지나 개찰구까지 나가니 나를 기다리다가 목이 조금 더 쭉 빠진 것 같은 아는 얼굴 하나가 보여서 반가워 씨익 웃었다. 형길이 추운데도 나를 충성스럽게 기다리고 있다는 표시로 손을 번쩍 들어 준다. "어이, 송형!" "이형! 이 새벽에 나와줘서 고맙네." "우리 얼마만인가? 자네 많이 삭았구먼." "뭐 그렇지. 나도 칠십 노인이 아닌가. 자넨 신수가 좋아 보이네" "에이, 물건은 녹슬지 않고 잘 있는가?" 형길은 갑자기 내 바지 앞 자락을 손으로 툭 친다. 나는 순발력있게 엉덩이를 뒤로 쭉 빼서 급소를 본능적으로 방어 했다. "아쭈, 아직도 빠른데 그래?" 소설 엉망진창-11 38

39 형길은 내 등을 툭 치며 웃는다. 나도 모처럼 얼굴을 피며 허허롭게 같이 웃어 주었다. "자네가 일부러 원주로 내려온 이유가 필시 있을껄세. 일단 우리 황골로 해장이나 하러 가세." 우리가 맨 마지막으로 나온터라 택시 정차장은 이미 빈 택시가 하나도 없이 다 빠졌고 형길은 원주역 넓은 광장 주차장에 투 톤 의 진쑥색 렉스턴 한 대만 덩그러니 서 있는데로 앞장 서서 걸어 간다. (삼년 전에는 프린스를 탔었는데 그 새 바뀐건가? 능력있네. 짜석.) 속으로 생각하며 형길의 뒤를 따라 걸었다. 형길은 운전석 문을 열며 내 쪽을 보며 "타세." 라고 말한다. 조수석 엉덩이에 털썩 닿는 가죽 시트의 촉감이 차가워 한 번 몸을 부르르 떨어주었다. 형길은 히터를 켜며 "조금만 기다리면 금방 훈기가 돌껄세." '아니 괜찮네. 이 정도는 얼마던지 참을 수 있네. 자네가 나를 기다리면서 많이 추웠겠어. 고마우이. 역시 백골부대 옛 동지가 최고여" 형길은 두터운 외투를 벗어 뒷자리로 던지며 안전 벨트를 채웠다. "내가 맛있는 해장국 집으로 안내를 함세." 4륜 구동 찝차는 승용차에 비해 승차감은 별로이지만 차체가 높고 넓어서 일단은 시야를 시원하게 확보하고 연료가 디젤이라 경제적인 장점이 있다. 산이 많은 강원도에서 움직일려면 힘도 세고 스피디한 이런 차가 필요하겠구나. 더구나 허풍이 심한 이넘에게 아주 딱 어울리는 멋진 차라고 생각한다. "야, 이 차 너한테 딱 어울린다." (으음, 내가 타도 잘 어울리겠다.) 형길은 내가 차를 칭찬하자 흐믓한 표정이 된다. "그래? 나중에 사연을 이야기 해 줄께." 차는 어느새 원주역을 빠져 나가서 우산동을 지나고 태장동 쪽으로 얼마쯤 가니 오른쪽으로 치악산 이정표가 보인다. "치악산으로 가나?" "그래. 일단 해장을 하고 새벽 맑은 공기를 마시며 비로봉까지 등반을 하자구." 내심 한숨 푹 자고 싶었으나 어쩔 수 없이 고삐 매인 송아지마냥 끌려가는 입장이라 아무 내색을 못하고 "그럼 그러지 뭐." 하고 심드렁하게 대답했다. 황골 순두부 집은 전에도 와 본 적이 있는 식당인데 허름한 외양과는 달리 진짜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라서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지경으로 음식이 입에 착착 붙고 맛갈지다.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어슴프레한 새벽인데 우리처럼 해장국을 먹으러 온 손님들로 인해 주차장엔 벌써 여러 대의 자가용이 서 있었다. 식사를 이인분 시키고 조금 기다렸더니 막 간수를 빼서 완성한 뜨끈끄끈한 손두부를 소설 엉망진창-11 39

40 주인양반이 직접 들고 들어 온다. 입안이 깔깔해서 아무것도 먹고 싶은 욕망이 없었는데 김이 무럭무럭 나는 손두부를 보는 순간 얼른 손이 앞으로 뻗친다. 형길이 주인을 다시 불러 막걸리 두 사발을 달라고 청한다. 이 넘은 음식을 머리로 먹을 줄 아는 고급 식도락 인간이다. 나는 일단 부드러운 두부를 한 젓가락 뚝 잘라 파가 듬성듬성 떠 있는 벌겋고 걸쭉한 양념장을 꾹 찍어 입에 넣었다. 입 안에 넣은 두부가 어찌나 뜨거운지 입 천정이 데일 정도라 도저히 참고 있을 수 없어서 두부가 입 밖으로 튀어 나오지 않게 얼굴을 쳐들고 입안이 데이지 않게 빠르게 혀를 움직여 두부를 이리저리 굴렸다. "어휴, 뜨거워 죽겄다." "야 새꺄. 천천히 쳐 먹어. 주둥아리 데이겠다." 나는 참다 못해 앞 접시를 들어 입 안에 넣었던 두부를 도로 뱉어 내었다. 주인이 내 꼴을 보더니 "두부를 금방 만들어서 뜨거우실꺼예요." 하며 막걸리 사발을 내 앞에 내려 주고 웃는다. "에이, 쓰바. 진작 이야기 해 주지." 지저분해진 입가를 닦으며 내 꼴이 우스워서 덩달아 피식 웃었다. 내가 여탐이 많듯이 식탐도 좀 많은 편이다. 쩝쩝 "너 새꺄. 이렇게 성급하게 구니까 마누라에게 들통이 났지." (짜식, 웬 눈치가 이리 빠른가?) "넌 임마, 내 본 좀 봐라. 과부를 십년을 넘게 따 먹고 있어도 이렇게 멀쩡하지 않냐?" "뭬야?" 행복한 뉴욕 할머니 현귀인 소설 엉망진창-11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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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소설 엉망진창 :26 형길은 화들짝 놀라는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며 니 맘 다 알고 있다는듯이 "네 꼴상을 보니 이마빡에 답이 써 있더라. 짜샤. 왜 도둑이 제 발에 저린다고 찔끔 놀랐냐?" "그래도 그렇지, 너무 놀랍다야. 순간 간이 덜컹거리더구먼." "드디어 송형이 결혼 사십칠년 경력에 종지부를 찍을때가 됐나부이." "마누라가 해결사를 고용해서 미행을 당했지. 결혼 이후 내 꽁무니 따라다니며 뒤를 캘려고 미행시킨 돈이 작은 아파트 몇 채 값을 쏟아 부었단다. 쓰벌!" 이 말을 토해 내고나니 갑자기 화닥증이 후끈 들어서 아직 빈 속이지만 옥수수 막걸리가 가득 든 사발을 마실려고 들었다. 그러자 형길이 진도를 맞출려고 자기 사발을 들고 그릇끼리 살짝 띵~ 부딪치며 "개. 나. 발!" 이라고 소리를 친다. 개나발인지 지랄인지 뜻은 잘 모르겠지만 무슨 뜻이냐고 되물어 보지 않고 알고 있는 척 아무 말 없이 막걸리를 단숨에 꿀꺽꿀꺽 들여 마셨다. 시원하고 걸쭉한 옥수수 막걸리가 목구멍과 위를 거쳐 혈관을 통해서 손끝과 발끝까지 온 몸으로 번지는 시간이 너무 짧은가 보다. 몇 분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알콜 기운이 전신을 휘감아 돌면서 말초가 노고리해지고 짜릿한 전율이 오면서 오줌을 누고 난 후처럼 몸이 가볍게 부르르 떨린다. 이 야릇한 느낌 때문에 내가 가끔씩 술을 즐기고 있다. " 아, 조타!" 두 사람의 입에서 듀엣처럼 동시에 같은 단어를 내 뱉는다. 아까보다 식어서 한결 단단해진 두부를 한 젓가락 뚝 잘라 안주로 입에 넣었다. 고소한 뒷 맛이 역시 완전 식품 답다. "난 임마. 암만 못된 놈이라고 욕을 먹어도 결혼은 한 번 밖에 안한 양반인데 너는 결혼식을 세 번 씩이나 했으니 원도 한도 없겄다. 이 쌍놈아" "나는 손해나는 장사는 절대로 안 하네. 저 차가 이혼 위자료로 받은거야." "에라이, 뻔뻔스런 놈아, 넌 임마. 그 몹쓸 물건 떼서 한강에나 던져버려라." 형길은 내 말을 못 들은척 고개를 쳐 박고 해장국을 열심히 입에 쑤셔 넣고 있다. 나도 선지와 우거지가 듬뿍 든 뼈다귀 해장국을 크게 한 숟가락 듬뿍 떠서 입에 넣고 꾹꾹 씹어 삼킨 다음 조약돌보다 커다란 벌건 깍두기를 소리가 나게 어금니로 우적우적 씹어 먹었다. 형길이가 이혼 위자료로 세번째 마누라에게 렉스턴을 받았다는 말이 부러움인지 같은 남자로써 모멸감인지 모를 씁쓰레한 여운이 남아 내 머리를 맴돌고 있다. 옆 자리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이 우리의 대화를 엿들었는지 힐끔 우리 쪽을 소설 엉망진창-12 42

43 쳐다보며 늙은이들이 주책이라는듯 자기네끼리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화제를 다른 이야기로 돌렸다. "딸들은 잘 있냐?" "딸들? 내 옆에 하나도 없네. 키우는 건 각자 지덜 애미가 데려다가 키우고 나이가 차서는 알아서 짝들을 맞추어 떠나가니 그제나 이제나 나는 혼자일쎄. 빈손으로 왔다가 빈 손으로 떠나는 하나 뿐인 인생이 누구에게나 공평하지 않은가? 아들이 있으면 또 뭐하나? 나 죽고나면 다 부질없는 짓이네." "그래도 이 넘아, 넌 죽고나서 제사 지내 줄 아들놈이 없으니 흔적도 없지 않은가? 그러게 진국은 아깝게도 다른데다 칠칠 흘려 버리고 '기래빠시'만 마누라에게 주니까 딸만 넷을 둔거야. 알긴 알어? 임마" "칫, 짜식." "성씨는 같지만 세 배에서 낳은 딸이잖은가? 계집애 하나, 딸 하나, 여식아이 하나, 공주 하나. 허허허" "나처럼 잘난 아들을 얻을려면 정성을 들여야지. 한 보름쯤 참았다가 아주 왕성한 씨 정자만을 보내 주어야 알카리 성이 강한 꽃 단지 속에서 억만대 일로 살아 남아 난자의 두꺼운 벽을 뚫게 되는거지. 물론 여자도 나름대로 섭생을 해야하는데 육류보다는 야채식을 주로 해서 체질을 산성으로 기울어지지 않아야 하네." "시끄러, 새꺄. 자네한테까지 아들 딸 낳는 법을 강의 받고 싶지 않네." "지금 내 나이를 봐라. 아들이고 지랄이고 간에 고만 씨부리고 아가리 닥쳐라고마." " 아, 자식. 내일 곧 죽어도 오늘 뭐라도 배울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배운다고?" "난 요즘 인터넷에 접속해서 하루 종일 채팅으로 무료한 시간을 보내네." "그래? 그게 쉽게 중독에 빠진다는데...조심하게나." 낌새를 보니 조금 더 나불대다간 분위기가 험악해 질 것 같아서 눈치껏 입을 다물고 형길이 국 그릇을 힐긋 보니 어느새 비어 있어서 먹는 속도를 빨리 했다. "다 먹었으면 그만 일어남세." "아, 든든하게 잘 먹었다." 정말로 윗배가 팽팽하게 불러오며 머리가 몽롱한 느낌이다. 이대로 뜨끈한 방바닥에 드러 누워서 한 숨 잤으면 딱 좋겠구나. 형길이 앞장서서 나가며 계산을 한다. 이만원을 주자 천원짜리 몇 장을 거슬러 준다. 형길이 들으라고 주인을 향해 '잘 먹었습니다.' 하면서 신발을 꿰 신었다. 형길은 에어가 들은 가벼운 내 단화를 보더니 "너 그 신발 잘 신고 왔네. 치악산에 오를 줄 알고 온 것 같으이." "나는 항상 차에 등산 용품을 갖고 다니다가 마음이 내키면 언제라도 산에 오른다네." 형길은 자동차 뒷문을 열고 배낭에서 오리털 잠버를 꺼내어 입고 비닐 봉지에서 흙 묻은 등산화를 꺼내어 몇 걸음을 옆으로 비켜서 몸을 돌려 돌멩이 위에 신발을 탁탁 두들겨 신발 바닥에 묻은 마른 진흙을 털어내고나서 신는다. 소설 엉망진창-12 43

44 "자네도 점버 종류가 있으면 갈아 입게." "그럴까?" 형길의 말대로 나도 주섬주섬 가방을 뒤져 모직 점버를 꺼내 갈아 입었다. "그 걸로는 좀 춥지 않겠나?" "아니야. 속에 내복을 입었으니까 괜찮을껄세." "겨울 산은 기후 변화가 많으니까 어떤 상황이 닥칠지 몰라서 어쨌거나 만반의 대비를 해야되네."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다. GO GO GO!" 치악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인데 우리는 바위가 많아 좀 험하다는 국향사 쪽으로 오르는 길을 택했다. 절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빈 손으로 떨렁 내렸다. 평일 이른 아침이라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얼룩덜룩 완벽한 등산복 차림을 한 인간들이 제법 보인다. 조금 걸으니 오른쪽 계곡으로 얼음이 녹아 졸졸 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몇 년 전 여름 휴가때 친구 가족들 여러 집이 초입의 계곡에 모여서 여자들은 즉석에서 감자 껍질을 깍고 강판에 갈아서 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연신 부치개를 부쳤다. 우리 남자들은 커다란 가마솥에 된장 바른 멍멍이가 푹푹 삶아질 동안 화투를 치며 기다리다가 뜨거운 감자전이 접시에 담아져 나오면 호호 불어가며 맛있게 먹어주던 즐거운 기억이 생각난다. 지난 일이지만 그 때는 형길이 놈이 세번째 마누라와 깨가 쏟아지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놈은 나보다 얼굴도 못 생기고 키와 물건도 작고 기술도 나 보다 떨어지는데 어느 구석에 복이 들어 차 있어서 저러나 하고 심술이 많이 났었다. 행복한 뉴욕 할머니 현귀인 소설 엉망진창-12 44

45 소설 엉망진창-12 45

46 ㆍ소설 엉망진창-13

47 소설 엉망진창 :34 갑자기 뒤 쪽에서 왁자지껄 싸우는듯한 큰 목소리가 들린다. 누가 산에 오르면서 싸가지없이 자기네 안방처럼 시끄럽게 떠드는가 싶어 고개를 제껴 뒤를 돌아 보았다. 빨간 조끼에 00 새마을 금고 산악회라고 찍혀있는 단체복을 입은 한 떼거지의 아지매들이 무리지어 치악산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저들은 보나마나 비로봉 정상에 오르지 않고 중간 쯤에서 싸온 점심을 까 먹고 하산할 것이 분명하다. '아니면 말구. 내 짐작이 항상 맞는 건 아니었으니까.' 새벽에 집에서 나왔을텐데 부지런도 하지. 웬 화장을 저리 떡지게 발랐노? "오메, 자기네들 안방도 아닌데 이거 너무 한거 아니야?" 형길이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순식간에 와이드 필름 보는 것마냥 한 눈에 여자들을 아래 위로 쫘악 훑어 본다. 나도 그 무리 중에 중년 여인 한 명이 내 눈에 꽉 박혀 멈춰 서 버렸다. '아, 누구를 닮긴 닮았는데...' 그 여인도 나를 스쳐 걸어 가면서 내 눈길을 느끼고 시선끼리 부딪친다. 속으로 '에이 상늙은이가 재수없게 쳐다보네.' 라고 생각을 했을까 아니면 '황혼의 남자는 중후한 멋이 있어서 꽤 쓸만한걸.' 했을까? 허리 잘록한 점버와 청바지를 입어서 복숭아 같은 빵빵한 엉덩이를 내 놓은 그 여인의 뒷태까지 다른 아줌씨들과 구별돠어 유난히 어여쁘게 보인다. 꼴깍. 우리 동네의 야트막한 뒷 동산에 오를때 가끔 마주치던 여인과 말동무해서 오르다가 하산 길에 동동주와 광천 순대를 안주로 요기를 하고 다음 순서는 러브 호텔에 간다. 그리고 살과 뼈를 태우는 열락의 순간으로 개운하게 몸을 풀고 아무 일 없었다는듯 각자의 집으로 돌아간다. 내가 따 먹은 여자 중에 처녀이던 유뷰녀이던 과부이던 간에 아무도 자기를 책임지라고 구질구질하게 늘어 붙는 여인은 한 명도 없었다. 유럽처럼 성의 개방이 우리나라에도 정녕 이루어졌단 말인가! 우짜든동 형길과 나 같은 인간만 좋아 부렀다. 그 여인이 누구와 비슷하게 닮았는가 생각해 봐야겠다. 그 여인을 눈으로 끝까지 따라 다니면 오늘 내로 알아 낼 수 있지 않을까를 목표로 정했다. 그러자 흐물거리던 발걸음에 갑자기 힘이 붙기 시작했다. 왼쪽으로 평편하게 정지작업을 한 너른 캠프촌이 보인다. 아마도 여름에는 붐볐으리라. 형길은 아직까지 뒤 쪽의 아줌마 부대를 돌아보며 관찰을 하고 있나보다. "자네 빨리 움직이세." "그려 그려." "요즘 세상 많이 좋아졌어." 나는 앞서 올라 간 여자들 들으라고 조금 목소리를 높여서 말했다. 소설 엉망진창-13 47

48 "남자들은 일터에서 직장 상사들에게 허벌나게 깨지면서 쌔가 빠지게 일하고 있을 때 여자들은 통장으로 들어 온 남편 월급으로 백화점이다 헬쓰다 하며 칠랑팔랑 돈을 쓰지 않은가? 낮에 식당에 가면 전수 여자들 판이니 말이야. 세상이 달라졌지 않았나?" "그러게 억울하면 여자로 태어나지 그랬어?" "쩝, 앉아서 오줌을 누는게 무에가 좋아. 서서 시원하게 물총을 내깔리는 그 맛. 쪼그리고 앉은 여자들에게 비하겄어? 핫핫핫" 과장이 섞인 너털 웃음을 앞 쪽으로 던졌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인들이 얼굴을 훽 돌려 나를 쳐다보면 작전 성공이다. 이런, 역시 내 작전은 들어 맞았는걸. 앞 쪽에 여자들은 내 짐작대로 나에게 신경 쓰고 있다는 확인을 한 셈이다. 이럴때 작업 공식적인 마무리 말을 한 마디 또 던져 보내야 한다. "아, 앞에 계시는 아줌씨들은 빼고 말입니다." 여자들이 벌떼처럼 덤비기 전에 일단 중립적인 말로 달래며 꼬리를 내렸다. 그런데 둘이 감당하기엔 숫자가 너무 많다. 필이 꽂힌 한 여인만 겨냥해야지. "저기 청바지 아줌마는 인솔자유?" '얘, 얘, 너보고 하는 말인갑다. 아저씨들이 보는 눈이 있다야.' 형길이 내 의도를 눈치 채고 옆구리를 쿡 찌른다. '점심을 내려와서 먹을려면 빨리 올라가야 되네." 나는 미련이 쪼까 남아서 여인들을 향해 '우리 비로봉에서 다시 만나자구요." 하며 손을 흔들며 걸음 속도를 빨리했다. 이제부턴 오르막이 제법 가파르다. 한 발자욱씩 떼기에 숨이 턱턱 차 온다. 바위 하나를 기어 오를려면 가랑이가 찢어지겠다. '에고 힘들어.' "야, 이놈아 넌 아무에게나 작업을 하냐? 안목을 좀 넓혀 골라라. 쓰벌." 이 넘이 나를 나무라는 느낌이 들어서 잠시 침묵을 하면서 헐떡이는 숨을 골랐다. 얼른 이 위기를 모면하는 다른 화제를 꺼내야지. "너 과부와 10년을 끌었다는 이야기 좀 해 주라. 다시 봤어, 대단하네. 짜식. 너무 부럽다. 난 길어 봤자 꼴랑 3년이던데..." 내가 진심으로 부러워 하는 눈빛을 보이자 형길은 우쭐해져서 입을 떼었다. "아, 그거 과부가 하도 불쌍해서 육보시 해준거야." "육보시라?" 잠깐 뜻을 생각하고 뒤 늦게 웃음이 삐질삐질 스며 나온다. "우리 골목에 젊은 부부가 살았는데 내가 통장 일을 보잖아." "젊은 과부야?" "아니, 남편이 간경화에 걸려서 골골 다 죽어 가더라구." "얼씨구." "형편이 어려운 것 같아서 동에서 도움이 되어 줄려고 가끔 드나들었지. 남편이 골골 5년을 앓고 누워 있는 동안 젊은 여인이 남정네 살 맛에 굶주려서 나를 보는 눈이 헤까닥 달라지더라구." 소설 엉망진창-13 48

49 "그래서 잡아 먹었냐? 쓰벌 놈아." "한창 나이던데 어디 가서 아무 남자나 상대하다가 덜컥 임신이나 하면 어쩌냐. 나야 씨없는 수박에다 정열을 어디다가 쏟지 못해 안달이 난 숫캐인데 에라이 이게 바로 육보시지 뭐가 육보시냐 하고 이 한 몸 바친다는 각오로 만나줬지. 지금은 남편이 죽고 없으니까 내 마누라가 외출하는 걸 골목에서 지켜 보고 있다가 거실 유리로 얼쩡대는 내가 보이면 후딱 우리집에 넘어 오기도 하고 과부네 애들이 학교에 가고 없는 사이 안방 차지를 해서 칙사 대접을 받고 온다네." 우리가 돈을 주고 받기를 하나 책임지라고 엉겨 붙기를 하나 남편의 빈자리만 든든하게 채워 주니 이거야 말로 꿩먹고 알 먹기 아닌가? "무슨 팔자에 너는 복이 저절로 굴러 들어 왔구나. 쓰벌" 침이 꼴깍 넘어간다. "송형은 39살 이혼녀를 물었담서? 나한테 자랑하던게 언제냐? 벌써 3년 전인가?" "이 나이에 솜털 보송보송한 30대와 연애를 하니 내 남성이 다시 살아 난것 같더라구. 나이 차이를 극복해서 고목나무에 새 싹이 텄다고나 할까? 새롭게 삶에 대한 의욕이 돋아나고 연순이를 기다리는 날만 손꼽고 내가 생각해도 보드라운 맛이 척척 입에 휘감기는 샤브샤브 고기 맛이었어. 오죽하면 하룻 밤에 삼회전도 끄덕없이 치루었지." "삼회전은 너무 무리야, 벅차부러. 나이를 생각해야지. 쩝." "정말 내 하루는 온통 연순이 생각에 해가 지고 해가 떴네. 정말 행복했네. 이 나이에 이런 지독한 사랑의 열병에 걸릴 줄이야 나도 몰랐네." "에휴, 바보. 어지간해두지 그러니까 마누라에게 된통 들통이 나지. 내 철칙은 여인과 사랑은 나누지만 빠지지는 말자 주의거든." "사람의 정이 어디 칼로 무우를 벤듯 냉정하게 똑 자를 수 있던가?" "자넨 지금도 사흘두루 여자를 탐하나? 나이를 먹으니 좀 줄었나?" 논산 훈련소 화장실에서 담배 한 대를 빨면서 둘이 이런 이야기 하던 때가 생각난다. 어쩜 그 때와 상황이 하나도 안 변하고 똑같은지... 형길은 시골에서 눈만 뜨면 밭에 나가서 소처럼 일만하는 장남이었다. 내가 새엄마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빨을 갈때 형길도 친엄마이지만 나와 똑같이 이빨을 갈았다. 내가 "넌 친엄마인데도 그러냐? 도저히 이해가 안 되네." "우리 엄마는 자기 자식인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 하는지 하나도 몰라. 그저 종처럼 허리 뼈가 무너지게 일만 잘 하면 칭찬해 주었으니까." 어느 날 집안 일에서 벗어 나고 싶어서 고물고물 줄줄이 있는 동생들을 나 몰라라 곡괭이를 내 던지듯이 떨쳐버리고 군에 입대를 했단다. 이 놈은 치마를 두른 여자만 보면 마치 엄마에게 화풀이 하듯이 마구 험악하게 덤벼든다. 아, 원인이야 어떻든 여자를 탐하는 병은 나와 똑같아서 얼마던지 이해가 된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 오면 서로 질쏘냐 여자 따 먹은 경험담을 약간 보태어 풍선처럼 부풀려서 고단한 훈련병들에게 띄웠다. 그 들은 우리 둘의 말이 거짓말이 섞인 줄 알면서도 갑갑한 막사에서 무슨 낙이 있겠는가? 우리들의 이야기는 날로 황당해져 갔고 소대원들의 입에서 입으로 소설 엉망진창-13 49

50 전해진 소문은 우리 둘을 전쟁에 승전한 장수처럼 영웅으로 만들어 주었다. 훈련을 마치고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가진 우리 둘은 짜기나 한 것처럼 똑같이 체육 특기자로 뽑혀 같은 부대로 이송되었다. 이른바 체육 특기자의 정예 부대이다. 나는 마라톤, 이형은 단거리 선수였다. 드디어 철원 00 부대에 우리가 도착했다. 동네 아가씨들이여 기다려다오. 너희들을 몽땅 다 잡아 먹겠다. 아흥~ (너무 길게 써서 미안합네당.) 행복한 뉴욕 할머니 현귀인 소설 엉망진창-13 50

51 엉망진창 블로그 51년생, 나도 뭔가 쓰고 싶다. 저자 눈썹만브룩쉴즈 발행일 :41:53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와 전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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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¹«Ã»Ã¥-»ç³ªÀÌ·Î 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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