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근 창본-흥보가·수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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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근 본 흥보가 수궁가 문화재관리국

2 도근 본 흥보가 수궁가 문화재관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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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흥 보 가 송 만 갑제

5 < 아니리 > 아동방이 군자지국이요 예의지방이라 십실촌에도 충신이 나 고 요순인군시절에 도사흉이 있고 공자님 당년에도 도치기가 나니 일종 예의를 인력으로 할 수 있나. 경상, 충청, 전라삼 도 그 어름에 사는 홍보와 놀보가 살았다는디 놀부는 형이 요, 홍보는 아우였다. 동부 동모 소생으로 사람마다 오장육보 로되 놀부는 오장이 칠보라 밥만 먹고나면 심술을 부리는디 심술보 하나가 장기 궁짝만한 놈이 의약 갈비뼈 밑에.가서 똥또도롬허게 붙어 가지고 밥만 먹고 나면 그저 개트름^ 나 면서 심술을 부리것다. 자진모리 > 대장군방 벌목하고, 오규방에다 집을 짓고, 삼살방우다 이사 권 고, 불붙는디 부채질을,그저 활활허고, 호박에다 말뚝박고, 길가는 과객양반, 재울뜻기 붙들었다 해가지며는 내여쫓고, 초 랑이 보며는 딴나찢고,거사보며는 소구도적, 의원보며 는 침 도적질,양반보며는 관을 찢고, 애밴부인은 배통차고, 수절과부 는 무암잡고, 다큰 큰애기 겁탈,꼽사등이는 뒤집어 놓 고, 앉 은뱅이는 턱을 차 고, 비단전에 물총놓고, 고추밭에 말달리기, 옹고집,받쳐놓며, 가만 가만 가만 가만,가만 가만이 찾아가서. 작대기 걷어차기, 똥누는놈 주잔히고 봉사눈에다 똥칠허고,노 는 애기는 집어뜯고, 우는 애기는 코빨리기, 물이고 오는 부 인, 귀 잡고 입맞추기, 시 암질 에다 허 방놓고,새 망근 편 자 끊고, 새 갓보며 는 땀때때기, 소리 허는디 잔소리,풍유허 는디 나발불고,

6 길가에 허방놓고,엇다 이놈이 심술이 이러놓니 삼강을 아느냐 오륜을 아느냐 이런 불칙한 놈이 아니리 삼강도 모르고 오륜도 모르는 놈이 형제윤린들 알리가 있겠 느 냐 - 하루는 제 금지옥엽같은 동생을 내쫓으랴고 비오는날 와 가리 성음을 내어부르는디, 네 이놈 홍보야, 불러노니 이때 홍 보는 형제간에 우내가 있는 사람이라 자기 형님음성을 듣고 우르르르 나와 절하며, 아이고 형님 저 불러 계시옵니까,이놈 너불렀제 네 그림자 부를 것이냐, 백호할량이로고나 뭉게바지입 고 관대가리나 쓰고 골마리 손이나 놓고 도랑이로 서리맞은 구램이 다니듣기 실실 다니면서 내방 출입이나해서 자식새끼는 태 아지 이 물듯 까놓듯 움주룩 허게 까놓고 내 것만 뜯어 먹고사 니 내가 외약 눈공댕이가 시어 봐줄수가 없다. 그러니 오늘은 너그 처자 권석 다리고 모조리 나가 버려라, 아이고 형님, 무 슨 일로 역정을 내신지 모르지마는 한번만 통촉해 주시지요. 뭐이 어째, 통 촉? 이놈이 나한테 문자를 쓰네여. 너이놈. 내 성질 알제. 이놈 당장 이 몽둥이로 허리를 분지르기 전에 씩 못나가. 중 모 리 흥보가 기가 막혀 섰든 자리에가 꾸러엎지며, 아이고 형 님. 형님이게 웬말이요. 이엄동 설한풍에, 수다헌 어린 자식들을 다 리고, 어느곳에로 간단말이요. 형님 한번 통촉을 하옵소서. 이놈

7 내가 너를 갈곳까지 일러주랴. 잔소리말고 나가거라. 흥보가 하 릴없이 안으로 들어가며 아이고 여보 마누라. 형님이 나가라허 니 어느 명이라 어기오며 어느 명령이라고 안가것소. 자식들을 챙겨보고 큰 자식아 어디갔나. 둘째놈아 이리 오너라. 이사짐을 챙겨지고 놀보앞에가 꾸러엎져 형님갑니다. 부데 안녕히 계옵시 요. 오냐 잘가거라, 흥보가 하릴없이 울며불며 나오면서 신세자 탄으로 울음을 운다.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박복헌 년의 내 팔자야. 부모님이 살았을 적에는 내것 네것이 다툼없이 평생에 호의호식 먹고입고 쓰고남어 세상간줄을 몰랐더니 흥보놈의 신 세가 일조에 이리 될줄을 어느뉘라 알것느냐. 여보게 마누라. 예. 어느곳으로 갈까. 아서라, 산중으로 가자. 산중으로가 사자헌 들 백물이 귀하여 살수없고 아서라 도방으로 가자. 도방으가 사자헌들 일원산 이강경 삼푸주 사법성 도방으가 사자헌들 비 린내 찌우워 살 수 없고 충청도가 사자헌들 양반들이 억세여 서 살 수가 없으니 어느 곳으로 가서 산단 말이냐 < 아니리 그렁저렁 성현동 복덕촌을 당도하얏것다. 흥보 자식들이 여러 날을 굶어노니 아사지경이 되야 음식 노래로 어미를 조르는디 한놈이 나앉으며 아이고 어머니 나는 육계장국에 살이쌀밥 많 이 먹었으면 좋겠소, 또 한 놈이 나앉으며, 아이고 어 머 니, 나는 용미봉탕에 잣죽좀 먹었으면 좋겠소, 또 한 놈이 나앉으 며 아이고 나는 호박떡좀 먹었으면 좋겠소. 홍보 큰 아들놈이 나앉으며, 아이고 어 머 니. 나는 옷도 싫고 밥도 싫고 세상만사

8 귀찮하야 잠안오는 병이 있소. 아이 녀석아, 목먹고 못입고 허 는 것은 고사허고 병이나 없어야 안쓰것느냐, 무슨 병이냐 말 을 허여라. 어머니 아버지 공론하고 날 장가좀 보내주오. 이렇 듯이 어미를 졸라놓니. 진 양 조 홍보마누라 기가 막혀 섰든 자리에 주저앉으며,엇다 이 놈 아, 너 이놈아 말들어라. 내가 성세가 있거드면 네 장개가 여태있 으며 중헌 가장을 못먹이고, 어린 자식을 벗기것느냐,목먹이고 못입힌게 어미 간장이 다 녹는다. 아니리 이렇듯이 설리 울제 이때야 홍보가 어디갔다 들어오니 울음 을 울고 있제. 여보세요 마누라. 나 읍내좀 갔다 오 겠오. 읍내 는 뭐하러 가세요. 환자맞던 호방한테가서 환자섬이나 얻어다가 어린 자식들을 구안허여 안쓰것소. 아시쇼. 가지마오. 그 모양에 환자먹고 도망간단고 안줄터이 니 가지마오. 없는 사람이 무슨 일 을 꼭 믿고만 가나,. 사구일생이재. 내갓좀 내오오. 갓은 엇다 두 었어요. 뒤안 굴뚝속에 넣어 두었어요. 아이고 얄구져라. 왜 갓 을 굴뚝속에 넣었단 말이요. 그런건가. 십몇년 국상시 오래전에 어느친구 한 분이 백입이 존졸허다고 칠을 벗겨 쓰라허니 칠 벳길 돈이 있나. 끄스름에 끄스릴라고 넣어 났제. 내 도복이 나 내오오. 도복은 엇다 두었어요. 뒤안 장안에 들었재. 우리집에 무슨 장이 있단말이요. 닭구장은 장으로 안아는가. 흥보가 칠정

9 자진모리 홍보가 들어간다. 홍보가 들어간다. 흥보치리를 볼작시면 철대 부러진 헌과립, 버릴줄 총총매야, 조새각끈을 달아서, 편자터진 헌망근, 밥풀관자 종이당줄,뒤통나게 졸라매고, 떨어진 헌도복 실띠를 총총쥐어 고픈 배 눌러띠고 한손에다 곱돌 조대를 들 고 또 한 손에다가는 떨어진 부채들고 죽어도 양반이라고 여 덟괄자 걸음으로 걸음보씩 질게띠어 어식비식 아니리 흥보가 가다가 한 생각이 났것다. 내가 그리도 양반인디 저 다려 허시요. 허기는 그렇고 허소허기는 그렇고, 내 웃음으로 따질 수 밖에 없구나. 흥보가 안으로 들어가며. 여. 호방 계신 재 모르재 호방이 나오며, 여, 박생원 아니시요. 참 알아 맞춰. 구먼. 박생원. 이거 어쩐 일이시요. 호방한테 아순 말이 있어서 왔는디, 들어주실란지 모르재. 무슨 말씀이요. 거환자 한섬만 주 면 가실에 가서 소매 동냥이라도 해서 착실히 갚아줄터이니 그 환자 한섬만 주 재. 아, 박생원 형님이 부자인디 환자를 잡 수다니. 형제간 것도 너무 갔다 먹으니까 염치가 없더구만. 그는 그렇지요. 박생원. 그럴게 아니라 품하나 팔아 보실라요- 돈생길 품같으면 팔고말고, 다른게 아니라 우리골 좌수가 병영 영문에 잡혔는디 좌수 대신으로 곤장 열대만 맞으면 곤장 한 대에 돈이 석냥씩 삼십냥은 고반한 돈이요. 말타고 가라고 말

10 삯 닷냥까지 재직이 났으니 그 품좀 괄아보오. 홍보가 좋아라 고 말이 썩 올라갔것다. 내 그품 팔터이니 그 돈 닷냥 날. 내어 주오. 글랑 그리하오. 중 모 리 저 아전 거동!' 보아라, 궤문을 철컥 열고 돈 닷닝을 내어주니 홍보 가 받아들고 나 다녀오리다.예. 평안히 다녀오시요. 박홍보 좋 아라고, 질청 문밖을 썩나서서 얼씨구나 돈봐라. 지 화 지 화 자 자 좀도 좋네. 떡국집으로 들어가서 막걸리 두 돈어치를 사서 먹 고 비지 집으로 들어가서 여보게 비지장사, 비지 두돈어치만 주 오. 비지를 사서 이웃이웃하게 먹고 어깨를 느리고 죽통을 빽스리 며 얼씨구나 돈봐라. 대 장부 한걸음에 엽 전서 른 닷냥이 생 겼구나. 저그 집으로 들어가며 여보게 마누라. 집안 어른이 어 디 갔다가 집안이라고 들어오면 우르르르 쫓아나와 연접허는게 도리 옳제. 계집이 이 사람아. 당돌히 앉아서 좌이부동이 웬일 인가. 애라 이 사람아 몹쓸 사 람. 중중모리 홍보 마누라 나온다. 홍보 마누라 나온다. 흥보 마누라가 나 오면서 아이고 여보 영감 영감 오신 줄 내 몰랐소. 내I잘못 되 얏 소. 이리 오시요 이리오라면 이리와요. 놔두게 이 사 람 아. 이 돈 근본을 자네 아나. 못난 사람은 잘난 돈 잘난 사람은 더 잘난돈, 맹상군에 술레박구처 럼 둥굴둥굴이 생긴 돈. 생살찌 린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 아나 돈아.

11 어디를 갔다 이제야 오느냐 얼씨고나 돈봐라,흥보마누라가 달 려들며 어디돈 어디돈 돈봅시다. 돈보아, 일수돈을 얻어왔소, 월 수자개파수돈을 얻어왔소. 오푼달변을 얻어왔소. 아니로세. 아니로 세 - 변전일수를 왜 얻것나 오늘 재수 대통하야 공돈 닷냥이 들 어 왔소. < 아니리 공돈이라니요. 줍은 돈과 다름이 없단 말이요. 아시요. 노상지 잿물은 군자지도리가 아니온디 줍은 사람은 좋거니와 잃어버린 사람은 속이 얼마나 아프것소. 그자리에 도로 갖다 놓시 요- 아참 우리 마누라는 착한 마누라여, 그렇게 알고 싶으면 내 가르쳐 주재. 우리골 좌수가 병영 영문에 잡혔는디 좌수대신으 로 곤장 열대만 맞으면 곤장 한대에 돈이 석냥씩 삼십냥은 고반한 돈이요. 말타고 가라고 해서 말삯 닷냥 받아왔으니 이 돈 갖고 쌀팔고 고기사서 육죽을 누름허게 써서 권석대로 만 끗하게 한번 먹어봅시다. 흥보마누라가 이말을 듣더니, 아니 그 러면 이돈이 매품 팔러간 돈이요, 아 이사람아. 노는 볼기 좀 맞아 본들 무슨 상관이 있단가. 홍보 마누라가 중헌 가장 매 품팔아 먹고 산다니 두 눈이 캄캄하고 사지가 벌벌떨리며 진 양 조 홍보 마누라 기가 막혀 섰던 자리에 주저앉으며 아이고 영 감 이게 웬말이요. 병영영문 곤장 한개만 맞고보면 종시 골병 이 든답디다. 영감 제발 덕분 가지마오, 천불생무록지인이요, 지

12 부장무명지초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는 법이니 제 발 덕분 가지마시요. 가지를 말라면 가지를 마오. 불쌍헌 우리 영감, 가지를 마오. 아니리 홍보가 속을 두고 화를 내 는 디, 시끄럽소, 요망스럽게 당신이 가란다고 가고 가지말란다고 아니 갈거요, 우지말고 있으시요. 나 잠깐 다녀올터이니. 중 모 리 아침밥을 지여먹고 험노병영을 내려간다. 허유허유 내려가며 신세자탄으로 울음을 운다. 아이고 내 팔자야, 어떤 사람 팔자 좋아 고대광실 높은 집의 호가사로 잘사는디 나는 무슨 팔자 간디 매품이란 말이 웬말이냐. 아이고 아이고 내 신 세 야, 그렁 저렁 당도하야 치어다보니 대장이요,내려굽어보니 숙정패로구나 심산맹호 우룡같은 용자부친 군로사령들이 이리가고 저리갈제 이때여 흥보는 숫헌 사람이라 벌벌벌 떨면서 들어간다. 아니리 흥보가 안으로 들어가서 가만히 보니 안에서 매를 맞느라고 야단이 났제. 흥보 마음에 저 사람들은 진작와서 매맞고 돈수 백냥번다. 나도 한번 여기 엎며보자. 흥보가 볼기를 내 놓 고,대 문 밖에가 이만허고 엎더살제 사령 한 쌍이 나오며 여ᅵ병영 서릿제 후에 볼기전본 놈 생 겨 났 네. 매 맞 으 러 왔 지.

13 아니 매를 잘맞나 매라도 속이 있는 매여. 한사령이 보더니 아 여 박생원 아니시요. 참 알아 맞췄구만. 박생원 안되얏소. 안되 기는 뭐가 안되야. 박생원 대신으로 나한테 곤장 열개 맞고 돈 삼십냥 젊어지고 발새갔오 아이 그놈이 어떻게 생겼든가. 노랑 머리에 쥐털수염에 놈 매잘 맞습디다. 아이고 우리집 마누라가 날더러 가시요 가지 마시요 조르더니 뒷집 죄수아비란놈이 날 먼저 발등거리허였구나. < 중모리 > 번수네들 그리헌가, 수번이나 잘들허게. 나는 가네, 나는 가네 아이고, 아이고,내 팔자야, 박복헌 년의 내 신 세 야,매 맞으러 오는데도 손재가 붙어서 이지경이 웬일이냐, 내집떠나 을적에 밥달라고 우는 자식은 떡 사주마고 달래놓고 떡달라고 우는 자식은 엿사주마고 달랬는디,돈이 있어야 말을 허제.그렁저렁 을라갈제. 이때여 홍보 마누라는 자기 영감 병영가신 후에 후 원에다 단을 묻고 지성으로 비는 말이 비나이다 비나이다 하 나님 전의 비나이다. 병영가신 우리 영감 매 한개도 아니맞고 무사히 돌아오시라 하나님전의 비나이다. 빌기를 다헌 후에 한 편을 바라보니 자기 영감이 올라 오거날 아니리 흥보 마누라 달려들여 아이고 영감, 매맞았거든 어디 상처나 좀 봅시다. 놔두게 이 사람아, 자네가 날다려 밤새도록 가지말 라고 조르고 우는 통에 뒷집 죄수아비란 놈이 날 먼저 발등

14 거리 허여버리고, 매 한개 맞았으면 사람이 아닐세. 아니 정말 로 안 맞았어요. 자 보소. 다리를 걷어 올리니. 아이 좋아라, 좋기는 뭐가 좋아, 이 사람아. 중중모리 홍보 마누라 좋아라. 흥보 마누라가 좋아라고. 춤을 추면서 논 다. 얼씨구 좋구나. 영감이 엊그저께 병영길을 떠난 후 후원에 다가 단을 묻고 부디 매 를 맞지 말고 무사히 돌아 오시 라 주 야 축수로 빌었더니 매아니 맞고 돌아오니 이런 경사가 또 있 나 옷을 헐벗어도 나는 좋고 배가 고파도 나는 좋네. 얼씨고 나 좋을씨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이런 경사가 또 있 나. 아니리 아이고 영감. 좋은 건 남이요 구진 건 형제간이 라고. 우리가 시 숙댁에서 나온지가 언제요. 시숙댁에 건너가서 전곡간에 무엇이 되얏던지 좀 얻어오오. 글쌔 형님이 선심을 써가지고 쌀말이나 주시면 모르되, 만약 보리나 주시면 어쩔 것인가. 아이고 우리 성세에 쌀찾고 보리찾을게 뭐 있 소. 보리라도 많이만 주시면 좋 지 요. 아니 자네가 보리 이름을 다 아는가. 아 그걸 몰라요. 쌀보리, 동보리, 겉보리, 늘보리, 그걸 몰라요. 그 보리가 아닐세. 수양산 몽둥이 보리는 자네 모 르시그려. 무슨 그럴리가 있겠소 한번 건너가보오. 그래 한번 건 너가볼까.

15 자진모리 홍보가 건너간다. 흥보가 건너간다. 홍보치리를 볼작시면 철대 부러진 헌과립 버릴줄 총총매야 조새갓끈을 달아서 편자터진 헌 망끈 밥풀관자 종0]당줄, 뒤 통나잔게 졸라메 고 서 리아침 찬바 람의 옆걸음쳐 손을 불며 이리저리 저리이리 놀보집을 건너간 다. 아니리 > 가다가 마당쇠를 만났것다. 마당쇠 깜짝 놀래며 아이고 작은 서방님 어쩐 일이시요. 오냐,형님 잘 계시냐. 형님 성품이 좀 어떠 시냐. 말마시요. 작은 서방님 가신 뒤로 어찌 약아났던지 제사 를 지내도 대전으로 바치요. 아니 대전으로 바치다니야. 그런 것이야. 젯상 우에다 빈접시만 놓고 접시 우에다 돈을 놓으면 서 이건 홍 합,새비 살 것이요. 밤, 대추 살 것이요. 조기 살 것이요. 해놓고는 새벽쯤되면은 쫙씻어 드려놈니다. 아니 그러면 여태까지 선영을 굶겼단 말이냐. 그러나 내 여기까지 형님한테 인사라도 여쭙고 가야지. 아시쇼. 들어가지마오. 약한 몸에 매나 맞으면 어쩔라고 그러시요. 그렇지만은 여기까지 왔는디 흥보가 안으로 우루루 들어가며 뜰밑에 끓어엎져 아이고 형님. 형님 동생 홍보 문안이요. 놀보가 밀창을 드르르록 열고 내다보며 아니 형이라니, 내가 도대체 독신으로 내려온줄을 삼척동자도 다 아는디 날다려 형이라니 당신 망발아니요. 딴데로 가보오- 마당쇠 있다 하는 말이 아 형님, 형님 동생 홍보을시다. 잘 보시요. 시침을 뚝따며 네 이 놈. 마당 쇠야 작년에 쟁기지고

16 젊어지고 도망간 놈이 그 놈이 흥보 아니냐. 그놈은 첨보요, 난 모르건는디요, 홍보가 빌면 될줄알고 한번 빌어보는디 진 양 조 두손 합장, 무릎을 끓고,아이고 형 님, 형님 주전의 비나니다. 인명이 재천이라. 설마헌들 죽사리까마는 여러 끼니를 굶어노니 하릴없이 죽것네다. 돈이 되거든 삼십냥만 주시고 쌀이 되거든 닷말만 주시고 벼가 되거든 한섬만 주시드면 일을 헌들 못갚 으 며, 품을 판들 못갚으리까. 그도저도 모다 싫으면 싸라기나 옹근제나 양단간의 주시거드면 어린 자식을 살리건네다. 과연 내가 원통하오. 남부끄러워 살수가 없 소. 형님 천석꾼 부자 형 님을 두고 굶어 죽기가 원통하오. 형 님. 불쌍헌 동생을 살려를 주오. 아니리 형님,살려 주옵소서. 놀보가 가만히 보더니, 너, 불쌍허고 가 련하게 되얏구나. 얘 홍보야. 예 너 기왕 왔으니 보리나 몇말 타가지고 갈래. 얘 마당쇠야, 자 대문걸고 곡간문열고 들어가면 쌀 백석있재 쌀 한가마니 갖다 드 려 요? 야 이 자식아, 고리 돌아가면 보리 백석 있재 고옆에를 보며는 내가 지리산 갔다 오면서 박달 방망이 하나 세워 놨느니라. 이리 가지고 오너라. 이 무작한 놀보가 제 금지옥엽같은 동생을 치는디

17 자진모리 > 놀보놈 거동봐라. 놀보놈 거동봐라. 지리산 몽둥이를 눈위에 번 쩍 추켜들고 잊다 이놈 흥보놈아,나의 말을 들어봐라. 잘살기 내복이요 못살기도 니팔자라. 굶고 먹고 내모른다. 볏말이나 주 자헌들 마당에 쌓인 노 적, 다물다물이 쌓였으나 네놈 주자고 노 적헐며, 돈닷냥을 주자헌들 철녹방 금궤안에 가닥가닥이 환을 지 여 메돈이 들었으나 네놈 주자고 괜돈헐랴, 싸라기나 주자헌들 황계백계 수백마리가 턱턱우고 꽤꽤우니 너주자고 닭굶기며 찌 갱이나 주자헌들 우리안 메돼아지 꿀꿀하고 울음을 우니 네놈 주자고 독굶기랴, 오곡이 씩어나고 괜돈이 녹이나도 너줄 것은 없다. 몽둥이 들어매고 조분골 벼락치듯, 담에 걸친 구랭이치듯 그저 후닥딱 허 리를 때려놓니 흥보 꺼꾸러지며 아이고 형님 허 리 부러졌소. 엇다 이놈 후닥딱. 아이고 형님 박터졌소. 홍보가 도망 을 가랴허니 대문을 걸었으니 옴도 뛰도 못허고 그저 퍽퍽 맞는구나. 아니리 > 안으로 들어가며 아이고 형수씨 사람좀 살려주오. 이때여 놀 보마누라는 놀보보다 장팔이나 더 독하것다. 밥푸다 밥푸던 주 적을 행주로 착 씻어 버리고 들고 나오며 아니 아재뱀인지 동해뱀인지 언제 전곡갖다맺겼가디 한달이면 서른날 일년이면 삼백육십날,돈도라 쌀달라 세상에도 귀찮허구만,추걱으로 뺨을 이짝뺨, 저짝뺨 때리고, 발로 특 차놓니 홍보가 기가막혀 자기 형님한테 여반장이 되고 형수한테 뺨을 맞고보니 두눈이 캄캄 허고 사지를 벌벌떨며 자기 형수를 물끄러미 보더니마는.

18 허허이게. 웬일이여. 여보시요 세상사람들 이런 일이 어디가 있 소. 형수가 시아재 뺨치는 법은 고금천지 어디서 보았소. 여보시오. 형수씨, 나를 이렇게 치지를 말고 사지를 쫙쫙 찢어 서 살지 중치 능지 를 시 키 어 아조 박살 죽여 주오. 살기 도 나는 귀찮허고 배가 고파서 못살것소. 아이고 하느님 흥보를 이 자 리에 벼락이나 때려 죽여지면 염라국을 찾어가서 부모님을 뵈 온 후에 세세원정을 아뢰련마는 어찌하여서 못죽는거나, 부러진 작대기 찾어집고 매운 것 먹은 사람처럼 후후불며 저그 집으 로 건너간다. 아니리 홍보가 건너가다가 한 생각이 났것다. 내가 형님한테 두드려 맞았다고 하면 우리집 마누라가 난리를 낼 것이니 거 짓 말 로 속일 수 밖엔 수가 없구나. 후후불고 건너가니 홍보 마누라가 달려 들며 아이고 영감. 다녀오시요. 시숙댁을 가시더니 무엇을 줍딘겨. 돈이 되거든 어서 끌려 놓시요. 아 그런건가, 형님댁을 건너갔더니 형님이 그;간에 한번도 안다녀갔다고 꾸중을 단단히 허시더니 돈닷냥 쌀서말을 주시기여 젊어지고 요아래 강정모통 이를 당도허니 어느 도적놈 하나가 씩나서며 네 이놈. 늬가 천석궁 아우 박흥보아니냐. 이러더니 나의 젊어진 건 뺏아가 버 리고 몽둥이로 나를 어찌 때려 놨던지 내가 지금 꼼짝을 못 하건대. 흥보 마누라 이말을 듣 더 니. 아시요 그런말 마오..

19 중 모 리 그런대도 내가 알고 저런대도 내가아오. 돈닷냥, 쌀서 말이 그 게 모도 거짓말이재. 야속허재. 우리시숙. 전곡은 못주나마 몽둥 이질이 웬일이여. 아이고 이를 어쩔꺼나. 분하여서 못살것네. 차라리 내가 죽어 이런꼴 저런꼴을 내눈으로는 안볼라네. 초매 끈으로 목을 매여 죽기로만 작정허니 홍보 권석들이 달려들며 아이고 마누라, 마누라가 살았어도 우리 고생이 이러는디 마누 라가 죽거드면 저 자식들을 어쩌라고 차라리 모도 같이 죽자.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흥보권석들이 모여 앉아 죽 기로만 작정허고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듯이 죽기로 작정허고 설리울제. 천신이 돌보았든가. 동보 살리란 대사가 하나 내려오는디. 엇모리 > 중 내려온다. 중 하나 내려온다. 저 중의 거동보아라. 저중의 호사 보려므나. 서리 같은 두 눈썹, 왼낮을 덮었고 크나큰 두 귀밥은 양어깨 청처져 다떨어진 헌송낙 이리 송치고 저리도 송쳐 호홈식 눌러쓰고 노당노당 지은 장삼 실띠띠고 염주 목 에 걸고 단주 팔에 끼고 구리 백동 반은장두 고롬이 되게 안 으차. 소상반죽의 열두마디. 용두새김 육환장, 쇠고리. 길게 달아 처절철 짓고 은들혼들거리고 내려와 중이라 허는건 절에 들어 도 염불이요. 석가에 가도 염불,염불 천독을 하면 극락세계로

20 간다더라.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상내소소 공덕해요. 회향삼천 실원만 봉위 주상전하수만세 왕비전하 수재년 국태민안 법중년 나미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인도하며 내려와 흔들혼들 흔들거리고 내려와 이리찌웃 저리찌웃 이집저집 다지내고 홍보문전을 당도 하야 합장의 배례를 하며 이댁에 동냥왔소. 흥보가 깜짝놀래 여보 마누라 우지마오. 밖의 중이 왔으니 우지를 마오. 아니리 홍보가 나오며 내집을 둘러보오 서발 장대를 젖어도 거친 문 적없어 동냥 한줌 못드리니 대단히 죄송합니다. 내가 동냥허러 온 중이 아니라. 지내다 들으니 울음소리가 사생을 판단키로 그 연유 롤 알고자 왔나이다. 예 부끄러운 말이오나 어린 자식들과 굶 다 못견디어 죽기로 작정허고 우난 길이요. 불쌍허오. 내 걸승 으로 아는 건 없아오나 내 뒤를 따라오면 집터 하나를 잡아 주리다. 진 양 조 박홍보가 좋아라고 대사 뒤를 따라간다. 이 모롱을 지내고 저 모롱을 지내여 한 고개를 넘어가더니 저 중이 가다가 우 뚝서서 사면을 살펴보더니마는 한편을 손으로 가르치며 이명당 을 알으시요. 천하에 제일강산 악양루 같은 명당이니 대강 성 조를 하시거드면 명년 팔월 십오일에난 억신만큼 장자가 되고 오대 진 사, 삼대 급제, 병감사가 날 명당이 적실하니 그리알고 명심하오. 한두말로 마친 연후에 인홀불견 간 곳이 없다.

21 아니리 그제야 도승인 줄을 짐작하고 공중을 향하야 무수히 사례헌 연후에 그 이튿날 있든 움막 뜯어다가 대사 가르키는 대로 집 을 짓고 하루는 홍보가 앉어 집터 글자를 새겨보는디 중 중 모 리 겨울동자 갈거자 겨울동자 갈거자 삼월삼질에 올래자 봄춘자 도 좋을씨고 행화분분 도화유 이화만지 불개유허니 실실동풍에 꽃화자. 나비접자, 펄펄날아 춤출무자가 좋을씨고 꾀꼬리 수루루 날아들어 쌍쌍이 노래가자 좋을씨고, 기난것 짐생수. 나는것은 새조라. 왕래하야 제비연자가 좋을씨고. 아니리 > 하루는 제비 한쌍이 들어와 흥보 처마끝에 집을 짓고 새끼 한쌍을까 날개공부를 힘을쓰다 공중에 뚝떨어져 대반에 다리가 작각 부러졌것다. 어지신 홍보씨 마음으로 당사실로 다리를 동 여 재집우에 놓니 흥보은혜 갚을 제비니 죽을리가 있것느냐, 하루는 펄펄날아 만리강남을 들어가는디 진 양 조 떴다보아라. 저 제비가 둥그랗게 둥그랗게 구만장천으로 높이 떠 거 중으로 둥실 펄펄 날아서 만리 강남을 들어 간다.흥보가 보 고 섭섭하여라. 섭섭타 저제비야. 부러진 다리를 한치말어라. 고적의 손빈이난 양족이 없었으되 진나라 대장이 되고 초한적

22 한신이도 일지수가 없었으나 대장단 높이 앉어 일군개경을 하 였으니 부러진 다리를 원통히 생각말고 멀고먼 만리강남을 부 대 수이 다녀 를 오너 라. 제 비 저 도 섭 섭 하여 라 빨래 줄에 가 내 려앉어서 제비말로 지지주지 우지주지 무엇이라고 작별을 허고 구만장천으로 높이떠서 주야로 펄펄 만리강남을 들어간다. 아니리 > 수일만에 강남을 들어가니, 조정지망제는 강남이라. 각국나갔든 제비 점고를 허는디 대국나갔든 명매기나오. 일본나갔든 분홍제 비나오,미 국나갔든 초록제 비나오. 만리 조선 나갔든 흥보제 비. 중 모 리 홍보제비 들어온다. 부러진 다리가 봉통아리가 져서 전동전동 거리고 들어오며 예. 제비장수 호령을 하되 이놈 너는 왜 다 리가 봉통아리가 졌느냐. 예, 소조가 아뢰리다. 예 소조가 아뢰 리다. 소조운수 불길하야 만리조선에가 탄생하야 날개공부를 하 읍다가 거중에 뚝 떨어져 거의 죽게다 되었을제 어진 홍보씨 를 만나서 죽을 목속이 살았아오나 어찌하면 이 은혜를 갚소 리까. 제발 통촉을 하옴소서. 아니리 오,홍보씨호 말하면 강남까지 유명한 분이로누나. 네, 은혜를 갚으랴거든 명춘에 나갈 적에 보온포란 박씨를 물고 나가서 홍보씨를 갖다주면 네 은혜를 갚느니라. 어느덧 삼동이 지나가

23 춘삼월이 방장하니 하루는 홍보제비가 박씨를 물고 나오것다. 자진모리 흑운박차고 백운 무릎쓰고 거중으로 둥실 높이떠 두루 사면 을 살펴보니 서쪽지척이요 동해창망허구나. 축융봉 올라가니 주 작이 넘놀고 황혁토, 하혁토, 오작교를 바라보니 오초동남 가는 배는 북을 두리둥둥둥둥 어그야 어그야 저어가니 원포귀범이 이 아니냐 수벽사면 양한태불신청운 각비래라. 날아가는 저 기 러기 갈손 하나를 입에 물고 일점이점에 뚝떨어져 평사낙안이 분명허고 백구백노 짝을지어 청파상 왕래하니 석양촌이 거기노 라. 회안봉을 넘어 황릉묘 들어가니 이십오녀 단야월에 반죽간 으 쉬여앉어 두견성을 화답허고, 봉황대 올라가니 봉거대공이 강 자유라. 황학루를 올라가니 황학일보불고반이 요. 백운천자공요유라. 금릉을 지내여 주사촌들어가니 공숙창가도리개요. 낙매화를 특차 모진에 펄렁 떨어지고 이수를 다달아 계명산을 올라가니 장자 방은 간곳없고 남병산을 올라가니 칠성단이 빈터요. 연저시가를 지내여 장성을 지내여 갈석산을 넘어 영고탑, 통군정을 지내여 앞남산, 밖남산 석벽강 용천강 좌우룡을 넘어 부산파발 환마고 개. 강동다리를 건너 평양의 연광정 부벽루를 대림하고 대동강 의 장림을 지내여 송도를 들어가 망월대,광덕전,박연폭포 구 경하고 임진강 시각에 건너 삼각산에 왔다. 살펴니 지세를 살 펴보니, 천령 대원맥이 중령으로 홀러있고 금하금성을 분개하고 춘 당, 영춘 거 희 돌 아 도봉망월이 삼겼다. 문물이 빈빈하고 시속이 히히하야 만만세지 금 탕 이 라. 전라도란 운 봉 이 요.

24 경상도난 함양인디 운 봉,함 양, 두얼품에 흥보가 그곳에 가 사느리라. 저 제비 거동보소. 보은포 박씨를 입에다 가르물고 남 대문밖 칠패거리. 칠패팔패 배다리 청패 애고개를 얼른넘어 동 작강을 월강하고 두 쭉지를 쩍 벌리고 번뜻 수루루 높이떠서 중중모리 > 통보문전을 당도하야 당상당하 비거비래 편편히 노는 거동 흥 보가 보고 좋아라고 얼씨고나 떴다 저 제비야 유월유수 얽힌 남기 유수차로 네왔더냐. 북풍한창 안비고의 기러기 늬가 되어 평사낙안에 놀고와 원촌진촌 널보내고 욕향청산으 문두견 소식 이 적적 망연터니 뇌가 나를 찾어와 저 제비 거동보소. 보은 포 박씨를 입에다가 물고 이리저리 나온다. 단신봉황이 죽실을 물고 오동속에서 넘논듯 북해흑룡이 여의주를 물고채운간에 넘 논듯 집으로 펄펄 날아들어 홍보앉은 처마끝에 들어갔다. 나왔 다. 무엇이라 지지주지 우지주지 함지표지 내지배라. 찬찬히 살 펴보니 절골양각이 완연하고 당사실로 감은 다리가 아리롱 아 리통이 되야 박씨를 대그르르 던져놓고 백운간에로 날아간다. < 아니리 흥보마누라가 박씨를 주워들고 아이고 영감 제비가 박씨 물 어왔소. 이왕 물어왔으니 심으니 동편처마 담장밑에다가 박구덩 이를 널리파고 거름놓고 신짝놓고 박씨를 심어놓니 박순이 올 라오는디 큰신짝만이나 허게 올라오것다. 박넝쿨이 뻗어나가되 큰 동해를 이만허게 뻗어 나가는디 홍보 움막을 꽉짜놓은것이 구

25 년치수 장마가 진들 비한점 셀틈없고 천둥한들 마너지랴. 이때 부터 박덕을 보는디 이때는 어느땐고 팔월가절이 당도하야 다 른 집에서는 음식을 채리느라고 가지고 볶으고 피피 이놈의 냄 새가 진동하야 코낭간을 무너뜨리고 나가는디 흥보집은 냉랭하 야 흥보는 친구와 어울려 술잔간 얻어 먹으러 가고 홍보마누 라 혼자앉아 신세자탄으로 울음을 우는디 진 양 조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으 가난이야. 잘살고 못살기는 묘쓰 기으 매였는가. 삼신 제황님이 집자리에 떨어질 적에 명과 수 복을 점지를 했나 어이하면 잘살드란 말이냐. 박복헌 년의 내 신 세 야, 다른집 사람들은 어린 자식을 곱게곱게 입혀 선산 성 묘를 보내는디 나는 무슨 팔자간디 삼순구식을 못하고 살게되 니 이런 팔자가 어디가 있느냐. 퍼버리고 앉아서 울음을 운다. < 아 니 리 이렇듯이 설리울제 이때여 홍보는 친구와 어울려 술잔간 얻 어먹고 자기집앞을 당도허니 안에서 울음소리가 낭자허거날 흥 보가 그냥 들어갈 수 없 고, 자기 마누라를 달래러 들어가것다. < 중중모리 > 홍보가 들어간다. 홍보가 들어 가며, 자기 마누라를 달래는디 여 보게 이사람아 집안어른이 어디갔다가 집안이라고 들어오면 우 투루루 쫓아나와 연접허는게 도리옳제 자네가 이렇게 설리울면

26 동네 사람이 아니 부끄런가. 우지말고 이리오소. 이리오라면 이 리와. 배가 정응 고프거드면 지붕우를 올라가서 박을 한통 따 다가 박속을 끓여먹고 바가지는 팔어다가 양식팔고 나무를 사 서 어린 자식들을 구안허세. 우지말고 이리오소. 이리오라면 이 리와. < 아니리 동보가 지붕우를 올라가서 박을 특특 튕겨보니 칠팔월 찬이 슬에 박이 꽉꽉 여물었것다. 진양조 시르르르르르렁 실근 톱질이로구나. 에히 여루 당그여라. 시르 르르 실건실건의 톱질이야 이박을 타거드면은 아무것도 나오지 말고 밥한통만 나오느라. 평생에 밥에 포한이로구나. 에히여루, 당그여 라. 시르르르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의 가난이야, 가 난도 사주에가 있는거날 산수글러 가난헌가 산수글러 가난허면 아주버님은 잘사시고 우리만이 못사는 산수, 세상천지 어디서 보 았오. 에히여루 당그여라. 적은 자식은 저리가고 큰자식은 내한 트로 오너라. 우리가 이박을 타서 박속일랑 끓여머고 바가지는 부자집에다 팔어다가 목숨보명을 허여를 보자 에히여루 당그여 라. 시르르르. 여보게 마누라. 예 톱소리를 자네가 맞오. 톱소 리를 내가 맞자헌들 배가 고파서 못맞것소. 배가 정응 고프거 드면 초마끈을 졸라를 매고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실 건 당그 여라 톱질이야, 시르르르.

27 < 휘 모 리 시리렁 실삭. 시리렁 실 삭, 실건 실건. 시리렁실삭 실건실건 시리 렁실삭 < 아니리 > 박이 쫙 벌어졌것다. 박통속이 횡, 무복자는 계란에도 유골이 라더니 어느 도적놈이 박속은 훔쳐가고 남의 조상궤만 넣어놨 구 나, 이거갔다 내버려라. 아이고 영감. 박통속에서 나왔으니 한 번 끌 러보시요, 여자란게 남자보다 통이 더크단 말이여,그걸 끌 러봐서 만약 좋은 것이 들었으면 모르되 만약 나쁜 것이 들 었으면 자네가 담당할 것인가. 아 그리말고 한번 열어보시요. 그러면 좋은 일이 하나 있 네. 자네는 자식 다리고 저 문앞에 가서 서 있 소. 내가 이걸 끌러봐서 좋은 것 들었으면 몰라 그 러허되 나쁜것이 들었으면 손을 밖가트고 내칠테니 자네는 자 식 토' 데리고 내 1)버리소. 홍보가 궤두짝을 앞에다 놓고 가만히 보니 흥보씨 궤택이라 하였것다.한궤를 훨씬 열고보니 어백미 쌀이 하나 수북허고 또 한궤를 열고보니 엽전이 가득 찼것다. 홍보가 좋아라고, 앗다. 이돈 쌀봐라해놓니 홍보 자식들이 우 달 려들어서 쌀을 주워먹는디 여보시요 마누라 한번 한번 떨어붓 어 봅시다. 휘 모 리 흥보가 좋아라고,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두짝을 톡톡떨고 열어보니 도로하나 그득허고 록톡떨고 돌아섰다 돌아

28 보니 도로하나 그득허고 떨고붓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도로하나 그득허고 떨고붓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도로하나 그득허고 톡록 떨고 돌아섰다 돌아보니 도로하나 그득허고 부어내고 대야내고 톡톡떨고 돌아섰다. 열고보니 도로하나 그 득, 부어내고 대야내고 대야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대야내고 아이고 좋아 죽겠구나 일년 삼백육십일을 그저 꾸역 나오느라. < 아니리 > 어찌 퍼부어놨던지 그 돈과 쌀을 계산헐수가 없든가 보드라. 홍보가 좋아라고 엽전 열냥뀐놈 한꾸미를 들고 놀아보는디 < 중중모리 > 흥보가 좋아라 박흥보가 좋아라고,돈 한꾸미를 손에다 들 고 춤을 추면서 논다. 얼씨구 좋구나, 얼씨구나 좋을씨고,돈봐 라, 돈봐라, 얼씨구나 돈봐라,맹산군에 술레박구처 럼 둥글둥글이 생긴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의 돈아,아나 돈 아, 어디를 갔다가 이제야 왔느냐 얼씨구나 좋을씨구, 아이 자 식들아. 춤을 추어라..엇다 이놈아 춤을 춰 라. 이런 경사가 어 디가 있으리 얼씨구나 좋을씨고, 여보아라. 큰 자 식 아. 건년마을 건너가서 너그 큰 아버지 오시래라. 얼씨고나 좋을씨고, 엊그제 까지 홍보가 문전걸식을 일삼더니 오늘날 부자가 되야 석순이 롤 부러하며 도주공을 내가 부러하리, 불쌍허고 가련한 사람들 아. 우리집을 찾아오소. 나도 오늘부터 기민을 줄란다. 얼씨구나 좋을씨고,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이런 경사가 또 있나.

29 아니리 > 흥보가 좋아라고 한참 춤을 추었것다. 여보시요 마누라. 우리 권솔이 몇이제, 자식이 아홉, 우리 내외 합허니 열하나고나. 굶던속에 한 앞에 쌀 한섬씩 못먹것느냐, 쌀 열한섬만 밥을 해 라. 밥을 해잿기 놓것이 단마지기 거름 오데기 만이나 허것 다. 흥보가 지혜가 있는 사람이라. 굵던 속에 함부로 밥을 먹 다 탈이 날까 싶어 밥을 영을 내리는디 너 이 놈. 내 영전에 밥을 먹었다는 밥으로 목을 베리라 흥보 자식들이 꿩찰라는 매 몸 짜득기 꼭짜고 앉어서 자기 아버지 영내리드라까지 기달고 있을적에 너이놈 숨쉬여 가면서 밥먹어라하니까 살쓴듯이 쫓아 들어가 밥속에가 폭 파묻혀 가지고 누에 밥먹듯 속에서 먹고 나오는디 흥보가 가만히 보더니 여보시요 마누라 나는 자식들 같이 저렇게 질서없이 밥을 먹을게 아니라 밥속에가 꼭 파묻 혀 먹어볼라요. 아이고 영감 나도 영감 따라서 같이 꽤를 벗 고 먹어 볼라요. 마시요 자네는 안된말이시. 홍보가 밥을 먹는 디 장단을 휘모리로 다르르 몰아놓고, 장단새로 밥을 톨톨 뭉쳐서 두 꺼비 파리차먹듯 딸깎 딸깎 받아먹는디 < 휘모리 > 홍보가 밥을 먹는다. 홍보가 밥을 먹는디 뜰돌 뭉치갖고 던 져 놓고 받아먹고 한 이 십번 하렷다. 홍보가 밥을 먹 다가 두 눈 을 뒤시 꼭 정신없이 죽게 되얏는디 흥보마누라가 달려들어 아 이고 영감 밥먹다가 죽다니 이게 웬일이요. 어라놔둬라. 아직도 내가 밥을 먹을라면 쌀 석섬을 더 먹것다.

30 < 아니 리 > 홍보 큰 아들놈이 달려들어오며 잿기밥물듯허것다. 아니 이 밥 판이 어떻게 되얏오. 아이고 이 자식아 밥이고 뭣이고 너 아 버지 죽는다. 밥먹다 죽는게 뉘기 다가 원망한단 말 이 요. 홍보가 어찌 밥을 먹어놨던지 배가 팽팽하야 장구 가죽ᅪ야가지고 뚜 들면 땅그랑, 땅그랑, 허는디 배꼽이 요강꼭지 되야 가지고 배꼽에 때 가 똘똘 뭉쳐서 녹두알 만하게 되야가지고 튕기쳐 나가는디 나간 소리가 왼통 철안나가듣기 팽팽소리가 나면서 나가는디 흥 보 큰 아들놈이 배를 눌릴나면 손으로 눌린 것이 아니라 발 로 지긋이 눌러 놓것이 흥보가 어디 살았는고는 파렁대 재밑 에 살었것다. 똥줄기가 무지개 살같이 운 봉, 연재로 넘서오니 운 봉사는 농부들이 깜짝 놀래가지고 황룡올라간다하고 절을 했드 랍니다. 이건 광대 망설이요. 흥보가 다시 정신차려 두째통을 드려놓고 타는디 진양조 시르르. 실건,톱질이야, 에히여루 당그여 라. 시르르르... 실건 실건의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드며는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서 은, 금, 보화가 나오느라. 은, 금, 보화가 나오거드면 형님갖 다가 드릴란다. 홍보 마누라 화를 내며 톱머리를 시르르 놓고 뒤로 주춤 물러서서 나는 나는 안탈라요. 안탈라요. 여보 영감 형제간이라 잊었소. 동지섣달 치운 날에 자식들을 앞세우고 몽 둥이 무수워 쫓겨나든 일을 곽속에 들어도 나는 못 잊것소. 나는 안탈라요.

31 중중모리> 홍보가 화를 내며 타지 마라. 몹쓸년아,나혼자 탈란다. 타지를 마 라. 계집이라 허는것은 상하의복과 같은지라. 의복이라 허는것 은 떨어지면 지워입제 형제는 일신수족이라. 한번 아차 죽어지 면 조선팔도 너어룬 곳에 얼굴인들 다시 보것느냐. 나혼자 탈 란다. 타지마라. 아 니 리 아이고 영감. 내 잘못 했으니 한번만 용서하오. 다시 그리말 아야지. 그 럼. 우리 재미있게 타볼까. < 중중모리 실건실건 시리렁실건 톱질이야. 이박을 타거드며는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서 은,금,보화만 나오느라, 시리렁 실건 톱질이 야, 강상의 둥실 떤배 수천석을 실었은들 내박한통을 당할소냐 시리렁 실건 톱질이야. 좋을씨고, 좋을씨고,밥먹으니 좀도좋네. 수인씨 교운화식을 날로 두고서 이름인가. 시리렁실건 톱질이야. 시리렁실건 어유화 당그여라. < 휘 모 리 시리렁식삭 시리렁식삭, 실건실건 시리렁식삭 실건실건, 시리렁 식 삭, 실건실건.

32 아니리 박이 쫙 벌어지니 박통속에서 왼갖 비단이 나오는디 왼갖 비 단이 나오는디 비단 이름을 갖가지로 새겨보것다. 중중모리 왼갖 비단이 나온다. 왼갖 비단이 나온다. 요간부상으 삼백척 번뜻 떴다 일광단, 고수대 악양루의 적성 아미 월광단, 서황모 요지연의 진상하던 천도문 천하구주 산천초목 기려내니 지도문 풍진을 시르르르치니 태평건곤에 대원단, 등데산 소천하의 공부 자의 대단이요,남양초당 경좋은디 천하영웅에 와 룡 단, 염불타령 을 치어놓고 춤추기 좋은 장단, 가는 님 허리 안고 가지말라 도리 불숙, 님 보내고 홀로 앉어 독수공방에 상사단,큰방 골 방 가루다지 국화새김에 완자문, 추월추풍에 공단이요, 심심산곡 속리간에 무서읍다. 호피단, 쓰기좋은 양태문, 인적있는 은 조 사, 부기단암 복수단, 행실부족에 궁초단, 절재좋은 송죽단,뚜두럭, 꿉벅 말꿉장단,서부렁섭적 새발 능단, 뭉거뭉거 구 름 단,흑공단, 백공단, 한산모시, 송화색이며 청사두견이며 고리사주 방화주, 해 남포, 몽귀산성, 전남폰까지 그저 꾸역꾸역 왼갖 비단이 다나와 < 아니 리 > 여보시요 마누라. 이 비단을 다 어쩔기라. 마누라가 나한테 시 집온 후로 비단옷 한벌 못 얻어 입었으니 무슨 색이 좋은지 한번 골라보시오. 아이고 나는 평생에 송화색 저고리에다. 삼호 장쩌서 입으면 제일 좋아요. 촌부인이라 할 수 없 구 만. 아이고

33 영감은 무슨 색이 좋습디_겨. 나는 망근색이를 허나 갓끈을 허 나 혹공단이 제일 좋대. 그러면 영감부터 채려봅시다. 중중모리 흑공단 망근, 흑공단 갓 끈, 혹공단 저고리, 흑공단 두루마기, 흑공단 바지, 흑공단 버선,흑공단 허리끈, 흑공단 댓님,흑공단 으로 손수건을 들고 어떤가 내호사. 할일없는 까마귀 새끼 모 양이요. 흥보 마누라가 채린다. 송화색으로 채리는디 송화색 댕 기,송화단 저고리, 송화색 초마, :송화색 단호,송화색 속속곳,송화색 버선, 송화색 허리끈, 송화색 주머니,송화색으로 손수건을, 어떻 소, 내호사, 할일없는 꾀꼬리 모양일시. < 아니리 아이고 영감 그리말고, 저 마지막 통 디려놓고 타봅시다. 그래 보세. < 중모리 > 마지막통을 디려놓고 당그여라. 톱질이야 시그렁 실건 당그여 라. 좋을씨고,좋을씨고, 밥먹으니 좋을씨고, 만신천자라도 식이위 대 라. 하였으니 밥이 아니면 살 수있나. 시리렁실건 톱질이야. 당그여라. 이 박통에 나오는 보화는 김계만경 오야미뜰을 주고 사 랴. 충청도 소새뜰을 수만금을 주고사며 부익부가 되리로다. 시리렁실건 톱질이야. 당그여라.

34 휘모리 > 시리렁식삭, 시리렁식삭, 실건실건,시리렁식삭, 박이 반만 벌어 지니 박통속에서 사람소리가 두런두런 허더니 사람이 나오는디 대톱든놈, 소톱든놈, 끌든놈, 방망이든놈, 먹통든놈, 그저 꾸역꾸역 나^ ^ 니. < 아니 리 > 우당탕퉁탕 야단이 났제. 흥보가 정신못채리고 자식들은 다 집 어내버리고 그래도 내외간에 좋든가. 둘이 손을 꽉잡고 한쪽 구석에가 꽉찡겨서 정신 못채리고 있다가 눈을떠 사면을 둘러 보니 전과있든 움막은 간곳이 없고 고려거각으로 흥보집을 늘 비허게 지여놨는디 똑 이렇게 지여놨것다. 중모리 동산하 너룬 천지 팔괘를 놓아서 왼담을 치고 안밖중문은 솟으리 대문의 벽장다락이 좋을씨고,만석지기 논문서와 천석지 기 밭문서며 백가지 종문서가 가득 다북이 쌓여있고 사랑방을 나가보니 각장 장판에 소리반자 완자 밀창의 화류 문갑, 대모책 f 상까지 놓여있고 시전서전 주역이며 이백두서 통사력이 좌우로 좌르르르. 벌였난디 홍보가 보고 좋아라고 얼씨고나 얼씨고나 좋을씨고 지화자자 좋을씨고, 박홍보가 문전걸식을 일삼더니 오 늘날은 부자가 될줄을 어느뉘가 알것느가. 얼씨고나 좋을씨고, 지화자자 좋을써고. 며느리들을 모도다 얻었난디 번뜻번뜻 허게 도 생겼드라.

35 아니리 이때여 홍보 즈기성 놀보가 흥보 부자가 되였단 말을 듣고 아 이놈이 어떻게해서 부자가 되얏을까. 내 한번 건너가 보리 다. 이 심술궂은 놀보가 그 냥. 건너간게 아니 라 몽둥이를 들어 맸는디 팽이를 똥글똥글하게 만들어 가지고 아무데라도 때리면 특특 터질정도로 만들어서 들어매고 홍보집을 건너가보니 전과 있든 움막은 간곳이 없고 고려거각으로 홍보집을 지여놨는디, 놀보 마음에 아 이놈이 부자가 될 줄은 맘무험것이고 서울서 어떠 한 병판대감이 낙향을 허셨단 말이냐. 내 한번 불러보리다. 아 이놈 홍보야. 하고 불러보니 흥보는 우애가 있는 사람이라 자기 형님 음성을 듣고 버선발로 우르르나와 절을하며 아이고 형님 건너오셨읍니까. 뭣이 어쩌 이놈 형님 그리말고 어서 들 어가시지요. 사랑에다 모셔놓고 안으로 들어가 여보시요. 마누라 건너마을 형님이 건너오셨으니 인사여쭤야제. 이때여 홍보 마누라는 전과허든일을 생각하면 한자리 앉어 대면할 마음이 없으나 가장의 명령 을 복종=>] 알어 놀보 보란듯이 의복을 맘끗 채리고 나오것다. 중 모 리 홍보 마누라가 나온다. 흥보마누라가 나오는디 전일에는 못먹 고 굶주리던 일을 생각허니 지금이야 돈이 없나, 쌀이 없나, 은, 금, 보화가 없나,녹 용,인삼이 없나, 며느리들을 호사를 많 이 시키고 홍보마누라도 한산세모시에다 당초에 물을 포로소롬 하게 놓아 주름을 잘비 잡비 마른 널리달아 외로걷고 안고서 나오 는디 며느리들을 좌우에다 거나리고 시내강변에 큰자락걸음으로

36 의장거느리고 나오더니 < 아니리 시숙님 보시다 큰절로허니 섰든일어나 같이 절을 헌게 아니 라 발을 더 당시랗게 개고 앉으며 어참 미꾸라지가 용되얏구 나 이때여 흥보마누라는 들은척도 아니하고 안으로 들어가 놀 보술상을 꾸미는디 똑이렇게 꾸미것다. < 자진모리 > 음식을 채리는디 음식을 채린다. 안성유기 통영칠판 천안수저 구리적사 진미서리 수벌이둣 주르르 벌여놓고 복기렸다. 오족판 대모양과 단학이 얼긋설긋 송편이며 네귀번뜻 정절편 주르르영 게 삼피떡과 병과정처 생치놓고 조락상채 웃김치 양효간 처념 콩팥, 양편에다가 벌여놓고 청단수단에 잡백이며 인 삼 채, 도라지 채, 낙지연포, 콩지름의 수운채 웃짐을 쳐 갖은 양 념, 모아놓고 청도화리 백단수부채질 활활하야 고추같이 일어놓고 점고를 드 릴제 살찐 소반차고기 반한도 드는 칼로 점점 편펴 오려내여 깨소금, 참지름쳐 부 宁 주물러 재야내며 대양판, 소양판에다 애 도담고 재도담고 끌끌푸드득 생치다리, 오디동, 포디동, 매초리탕 꼬기여 연개짐 어전육전 지지개며 술한탕, 청복채 지자고추, 생 강마늘,문어전복, 봉오림을 나는듯이 괴야놓고 산채고사리,술미 나리,녹두채, 맛난장국, 주르르 때리붓고, 계란을 뚝뚝깨야 우딱 지 때버리고 길게 느리워라 손뜨긴데 소주바르고 나무저분을 드려라 고기한점 덥벅쥐어 맛난지름의 간장국에다 풍덩대리쳐

37 덥벅피 < 아니리 > 이렇게 채려 시숙앞에 갖다놓며 좋은 과화주 화잔에 그득부 서 두손으로 올리며 엇소 시숙님 약수허나 술한잔 잡수시요. 이러거든 섰든 받아 먹었으면 아무 벼단이 없을텐디 발을 더 당시랗게 개고 앉으며 이얘 홍보야. 뇌가 형제간에 속은 대강 알지마는 내가 수치는 초상마당에 가서도 권주가 없어 술못먹 는줄 알지. 너그 각시 곱게 입은채 거권주가 한마디 허래라- 이때여 흥보 마누라는 권주가 하란 말을 듣고 두 눈이 캄캄 허고 사지를 벌벌떨며 진 양 조 들었던 술잔을 방바닥에다 투닥딱 부두치고 뒤로 주춤 물러 서되 자기 시숙을 물끄러미 보더니마는 여보시요. 시숙님. 여보 여보 o)주버님 재수다려 권주가 허란법은 고금천지 어디서 보 았소. 여보세요. 시숙님 정곡자세를 그만 허시요. 나도인자 돈도 있고 쌀도있소. 동지섯달 치운날에 자식들을 맨발을 벗기여 구 박 당허여 나오든 일을 죽어도 못잊것소. 보기싫소.어서 가시요. 속을 채리면 뭐드로 내집에 또왔소 안 갈라면 내가 먼저 들어갈라네. 떨쳐버리고 안으로만 들어 간다. 아니리 놀보가 가만히 보려니 어붕어한테 발가락을 물렸군 네 이놈

38 홍보야 뇌가 내가 올것 같을 지경이면 너 나한테 이렇게 허 라고 시켰재. 저런 나쁜 놈이 있는가. 두말한 것도 없다. 저계 집 씩버려라. 그건 그래두고 내가 여기 건너온 것은 늬가 도 적질을 해서 부자가 되얏다고 오형문 솔사가 벌떼같이 늘어섰 어. 너를 잡아 갈라고 그러니 내가 형제간에 우애가 있는 사 람이 라. 너 잡혀간꼴 보겠느냐. 그래서 건너왔느니 너그 살림살 이 나한테 착멜기고 뇌기 권솔 모조리 다리고 저 이주 두만 강을 건너 황국 상해를 들어가 삼년만 있다 오 너 라. 내가 늬 살림에다 손을 대며는 내가 늬 아들놈이다. 아이고 형님 그게 무슨 말씀이시요. 제가 선영서 시키지 않은 도적질을 어찌했단 말이요. 그러면 이놈 뇌가 어찌 이리 부자가 되얏느냐. 다른게 아니오라. 하루는 제비 한 쌍이 들어와 처마끝에 집을 짓고 새게 한 쌍을 까 날개공부를 허다 거중에 뚝 떨어져 거의 죽 되얏읍디다. 하도 불쌍해서 당사실로 다리를 동여서 재집우에놓 니 그 제비가 죽지않고 무사히 살아갔다가 그 이듬해 나오면 서 박씨 하나를 물고 왔습디다. 그 박씨를 심었더니 그 박이 잘되어야 가지고 그 박이 크다란허니 세덩이가 열었지요. 박 한덩이를 특타놓니까,박통속에서 돈과 쌀이 많이 나오고 또 한덩이를 타놓니까 은금보화와 비단이 담뿍 나오고 또 한덩이 를 타놓니까 박통속에서 대목들이 나와가지고 이렇게 집을 지 었어요. 참 기기묘묘헌 일이로고다. 너는 제비 다리 하나 부지 러서 이렇게 부자가 되얏는디 제비 다리 댓개 부지렀으면 천 하장자 되겠구나. 그래서 부자가 되얏는디 아 그놈들이 나와서 귀찮게 허더구나. 그 사람들 따져 보내느라고 여러냥 들었다.

39 그건 뇌가 갚아줘야허고, 운목에 저 벌거런거 저게 무엇이냐. 그게 화초장이 을시다. 그속에가 윗 들었느냐. 그속에가서 은, 금, 보화가 담뿍 들었읍니다. 그놈 날도라. 형님이 꼭 가져가실 량이면 내일 아침에 하인에게 져보내리다. 뒷이 어쩌. 이 도적 놈 아. 나 건너간 뒤에 그속에 있는 은, 금, 보화 쫙 빼버리고 빈 껍데기만 보낼라고 이런 도적놈을 두고 세상사람은 날더려 도적놈이라고 한단 말이여. 아 이놈아. 매사는 부르튼튼이란 말 도 못 들었어. 썩 댓방해 라. 이 미련헌 놈이 화초장을 댓방해 서 젊어지고 화초장 노래를 부르며 건너가것다. 중중모리 화초장. 얻었네. 얻었어. 화초장 하나를 얻었다. 또랑 하나 를 건너뛴다. 아차 잊었다. 초장화 아니다. 장화초 아니다. 방장 천장 된장 아니다. 아이고 이것이 무엇이여, 매 운 장, 간장,고추 장,아니다.아이고 이것이 무엇이며, 꺼꾸러 뒤부치면서 모르것구나. 장화초 아니 다. 갑갑허여 서 내가 못살것네. 우리집으로 들어가서 우리 마누라에게 물어보자. 여보에 마누라. 집안 어른이 어디갔다가 집이라고 서 들어오면 우루루 쫓아나와 연접허는게 도리옳제. 좌이부등^ 웬일인가. 에라 이사람 몹쓸사람, 놀보마누라가 나온다. 놀보마누라가 나오면서 아이고 여보 영 감,영감 오신줄 내몰랐소. 내 잘못되얏소. 이리 오시요. 이리오라면 이리 와. 아니리 엇다 이사람아 목구성 내지말고 젊어진거 이게 무엇인가.

40 엇다 무거운데 이리 내리놓시요. 뒷이 어쩌 - 내 성질 급한지 알 제. 이 놀보란 놈이 성질이 나면 마누라를 보통 쥐어 박은 것 이 아니라 두 주먹으로 양가지통만 눌러 죽이는디 놀보마누라 가 그놈에 딱 질렸것다. 놀보가 두 주먹을 쥐고 달라드니까. 놀보 마누라 깜짝 놀래 가지고, 아이고 우리 친정 아버지가 서울서 장농 한벌을 사왔는디 이거 이름이 뭐여 그걸 보고 화 초장이 라고 험디다. 놀보가 좋아 가지고 아이고, 내딸이야,해놓 은 것이 애 여보시요. 아 이년아. 급할적엔 이리기도 허고 저 리기도 허제. 놀보가 그 이틈날 제비집을 만들어 가지고 처마 밑에 다가 뺑뺑 돌아가면서 지어놓고 아무리 기달려도 제비가 오지 않제. 하루는 동네 엽꾼들을 얻어가지고 제비를부르러 나 가는디. < 중중모리 > 이때 춘절, 상강, 하사월,초파일날 연자나비 는 펄펄 복크시 매 진 그물을 애후리쳐 들어매고 방장산으로 나간다. 방장산 획돌 아 덩굴을 특차 후여 떳 다. 저 제비 네 어디로 행하느냐 난비오작의 까치만 보아도 제빈가 의심허고 연비여천의 소리개 만 보아도 제빈가 의심허고 춘일황맹 꾀꼬리만 보아도 제빈가 의심허고 저기가는 저 제비야. 천하의 제제제비로다. 그 집으로 들어가지 말고 내집으로 들어오너라. 외근이 동냥이라. 내집으로 들어오너라. 이리.

41 수 궁 가 유 성 준 제 (

42

43 < 아니리 > 이때여 남해 용왕이 삼해왕을 청하야 대연을 베풀적에 수삼 일 즐기다가 과음한 탓인지 용왕이 우연이 병이들어 곧 죽게 가 되었는디 선의 도사 문병후에 퇴간이 좋아오나 용왕이 토 끼를 구할 길 없사와 혼자 앉아 탄식을 허는디 < 진 양 조 왕 왈 연하다. 수연이나 창망헌 벽해으 만경밖으 백운이 구만리요 여산송백울울창창 삼척 고분 황능묘인디 토끼라 허는 짐생은 해외 일월 밝은 세상 백운 청산 무정처로 시비없이 다니는 짐생을 내가 어찌 구하드란 말이요. 죽기는 내가 쉽 사와도 토끼 구할 길은 없나이다. 달리 약명을 일러 주고 가옵소서 < 아니리 > 도사 가로되 용왕의 성덕으로 어찌 성공지신이 없사오리까. 말을 마친 후 인홀불견 간 곳이 없것다. 이때여 용왕이 수 부조정 만조백관을 일시에 영을 내려놓니, 세상 같거드면 일품 재상님네가 들어올터로되 수국이라 물고기 등물들이 벼슬 이름 만 따고 들어오는디 이런 가관이 없던가 보더라. < 자진모리 >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주서 오징어, 한림 박대, 대사성 도루목,방 청사 조개, 해 운공 방게, 병사 청어, 군수

44 해 구, 현감 홍어, 주 부장 조 구, 부별랑청 장대, 승 대, 청 다 리, 가오리, 좌우 나졸이 금부 모조리 상어, 순 치, 준 치, 삼치, 병치, 가 재,깨고리까지 영을 듣고 그저 빠각 빠각 빠각 빠각 어전 으 복지하야 대 왕 절 을 그저 꾸벅 꾸벅 꾸벅 아니리 병든 용왕이 이만허고 보더니 내가 용왕이 아니라 생선전 도물주가 되았구나. 경내중의 어느 신하가 세상을 나가 토끼 를 구하야 짐의 병을 구하리까? 좌우 어두지졸 면면상고하야 묵묵부답이었다. < 중모리 > 왕이 nini 탄신헌다. 남으 나라는 충신이 없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방초망신 기신이는 죽을 임금을 살렸건마는 우리 나 라는 충신이 있어서 어느 뉘기가 날살리리요. 정언 잉어가 여짜오되 승상 거북이 나가면 어떠하뇨. 승상 거북은 기략이 널렸삽고 복판이 모도 다 대모인 고로 세상에를 나가오면 인간 들이 잡어다가 복판떼어 대모 장 도, 밀이개 살착, 탕건 묘또기, 주일쌈지 끈까지 대모가 아니며는 헐 줄을 모르니 보 내 지 를 못허리다. < 아니 리 정언이 여짜오되 수문장 미에기가 나가면 어떠하뇨.

45 < 자진모리 미에기는 장수구대하 호풍신허거니와 아가리가 너머 커서 식 량이 너른고로 요기감을 구하려고 조그만한 산천수 이리저리 다닐적의 사립 쓴 어옹들이 입감뀌여서 물에다 풍덩 감식으로 덜컥 생켜 단불여대 죽거드면 인간의 이질,복 질,설사 배아피 난디 약으로 먹사오니 보내지를 못하리라. 아니리 공론이 미결헐 제, 이때여 해 운공방게란 놈이 열발을 쩍 벌리고 살살살 기어들어오며 <중중모리 신의 고향 세 상 이 라. 신의 고향은 세상이라. 청림 벽계 산천수 가만히 장신하야 천봉만학을 바래봐. 산중퇴 월중퇴 안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 득 집어다가 대왕 전에 바치리다. < 아니리 > 용왕이 가만히 보더니, 너 이놈 너도 신하란 말이냐. 저놈 보기 싫다. 두 엄지발만 똑 메여 내쫓아라. < 중모리 > 방첨사 어떠하뇨. 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끗하고 방심제도 는 좋사오나 옛글에 이르기를 관방훌지세허고 좌수어인지 공이

46 라. 세상에를 나가오면 휼조라는 새가 있어 수루루 퍼얼펄 달려들어 휼조는 조개를 물고 조개는 훌조를 물고 서로 놓치 를 못할 적에 어부으게 잡혀가서 속절이 없이 모도 죽게가 되니 세상천지 일을 못하리다. < 아니리 공론이 다 미결헐 적에 진 양 조 영덕전 뉘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 은목단족이요. 장경오훼 로고나, 홍배 등에다 방배를 지고 앙금앙금 기어들어오더니 국 궁재배를 허더니마는 < 아니리 > 용왕께 상서를 올리거날 별주부 자래였다. 니가 세상을 나 가 죽거드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그 아니 원통하랴. 소 신은 수족이 너이라. 강상의 둥실떠 망보기를 잘하와 인간의 봉폐는 없사오나 해중지소생으로 토끼 얼굴을 모르오니 토끼 화상을 그려주면 꼭 잡아다 바치건나이다. 글랑 그리하여라. < 중중모리 > 화가를 불러라. 화가를 불러들여 토끼화상을 그린다. 동정 유리 청흥연 금수추파 거북 연 적,오 징 어 로 먹갈아 양 두 '화 필 을 덥벅 풀어 단청 채색을 두루 묻히어서 백능서란의 간지사

47 이리저리 그린다. 천하명산 승지강산 경계보든 눈 그리고 두 견앵두 지지울제 소리 듣던 귀 그리고, 봉래 방장 내 잘맡던 코그리고 난초지초 왼갖 향초 꽃따먹던 운무중의 입으리 고 백설강산 추운날 너마놀던 털그리고 만화방창 화림중의 깡창 뛰든 발 그리고 두귀는 쫑긋 두눈 도리도리 허리는 늘썩 꽁 달은 묘 똑, 좌편은 청산이요 우편은 녹수라. 녹수청산의 애굽 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랑달랑 토끼 화중퇴 얼른 그려 아미산월으 아나엿다. 별주 부야. 뇌가 가지고 오락가락 앙그주춤 섯난 반륜퇴 이여서 더할소냐. 나가거 라. 아니리 자래가 화상을 받아들고 곰곰이 덜미으다 화심을 얹고 목을 옴쑥 생각허더니 목을 쑥빼고 목 오무려 놓것이 저 막통 창 사에 화상이 붙어 가진필 갑숙이 되 얏것 다. 요만허 면 수로육 로 이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렷다. 용왕께 하직 하고 본댁 으로 돌아올제 별주부 모친이 있든가 별주부 세상간단 말을 듣고 울며불며 만류차로 나오는디 진양조 여봐라. 주 부 야. 여봐라 주부야. 뇌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하러 갈려느냐. 삼대독자 늬 아니냐. 장탄식 병이 든들 뉘가 알뜰이 구안하며 이몸이 죽어져서 오연의 밥이된들 뉘랴 서 손뼉을 뚜다리며 부여쳐서 날려 줄 이가 뉘있드란 말이냐. 가지마라 주 부 야. 가지를 말라면 가지마라. 옛날에 너의 조

48 부도 세상구경을 가시더니 십리사냥 모래속에 잠신하야 쇠꼬치 에 등에 찔려서 완연조사를 하여 있고 너그 부친 너를 낳고 세상구경을 가서더니마는 돌아오시지 못하였구나. 너조차 갈려 느냐. 세상이라 허는디는 수종진물이 얼른하면 잡기로만 위조 룰 한단다. 못 가느니라. 못 가느리라. 나를 죽여 이자리 여다 묻고 가면 니가 세상을 가지마는 살려두고는 못가느니라. 주부야 위방불입이니 가지를 마라. 아니리 나라에 환후계시옵셔 약구하러 가는 복명이오니 사시부득이로 소이다. 내몰랐다 내몰라. 나라에 환후계시옵셔 약구하러 간 다하니 그아니 충성이 지극허랴. 수로육로 이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렸다.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돌아올제 별주부 마누라 가 있든 가. 별주부 세상간단 말을 듣고 만류차로 나오는디 중중모리 별주부 마누라 나온다. 주부 마누라가 나오는디. 자래 생긴 맵시를 보면 어여뿐째 없지마는 걸음 하나는 일색이라. 아장 아장 나오더니 여보 나으리 여보나으리, 세상간단 말이 괜말이 요. 위수팔강 맑은 물에 양주 마주떠서 맛좋은 흥미를 보잡 더니 이제는 다버리고 만리청상 간다허니 인제가면 언제와요. 가기는 가되 못잊고 가는게 있네. 무엇을 그다지 못 잊 어 요. 당상학발 늙은 모친 조정사직을 못잊어요. 귀중한 젊 은 ' 아내 처량지사를 못잊 어요.

49 < 아니리 > 내 가기는 가되 못잊고 가는게 하나있네. 다른게 아니라 재넘어 남생이란 놈이 있어 그 놈이 음흉하기가 한정이 없는 놈이여. 그놈이 나하고 똑같아서 그놈만 오면 자네는 나나 그놈이나 똑같은줄 알거여. 그러니 그놈 몸에서는.노랑내가 나고 내몸에서는 비린내가 나니 부대 조심하시요. 서로 작별 허고 수정문밖 씩나서니 처처이 경개.였다. < 중모리 > 고고천변 일륜홍 부상으 높이떠 양곡으 잠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돌아 어장촌 개.짖고 회안봉 구름이 멋다. 노화는다 눈되 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잘새는 펄펄 날아들제 동정여천의 파시춘 금성수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당 겨 뒷발로 창랑을 탕탕 요리저리 저리요리 앙금 둥실떠 사면 을 바라보니 지광은 칠백리요. 과광은 천일색인디 천외무산 십이봉은 구름밖에가 멀고 해외소상 일천리 눈앞의 경개로구나. 오초난 어이하여 동남으로 벌였고 건곤은 어이하야 일야에 둥 실 떠 남문전 달 밝은디 오현금도 끊어지고 낙포로 둥둥 가 는 저배 조각달 무관수에 초회왕으 원혼이요. 모래속에가 잠 신하야 천공만학을 바래봐. 만경대 구름속으 학선이 울어있고 칠보산 비루봉은 허공에 솟아 기산파무울차와 산은 칭칭 높고 경수무풍의 야자파. 물은 어리렁 술렁청 깊고 만산은 우루루루 국화는 점점 낙화는 장송은 낙탁. 늘어진 잡목, 핑퍼진 떡갈,다래몽둥, 칡녕출 머루다래 으름넝출 능수버들이 벗나무

50 오미자 치자, 비자 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 부 칭칭 감겼다. 어선은 돌아들고 백구는 분 비, 갈매기 해오 리 목팔이 원앙새 강산두름 수많은 떼꿩이 소천장 지화노듯 만수문전의 봉황새, 양양창파 점점무, 사랑하다고 원앙새, 칠월칠 석 은하수, 다리놓든 오작이 목팔이 해오리, 너수 징검새, 아옥 따옥 요리저리 날아들제 또한 경개를 바래봐 치어다 보니 만 학천봉이요. 내려굽어보니 백사지로구나 애구부러진 늙은 장송 광풍을 못이기어서 너울 너울 춤을 돌제 천리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골 물이 주르르르 저골 물이 쩔쩔 열이열두골 물이 한트로 합수쳐 천방자 지방자 월턱져 구부져 방울 법금저 건 너 병풍석으다 마주 광광 마주 쌔려 산이 울렁거려 휘돌아간 다.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마도 내로구나. 요런 경개가 또 있나. < 아니리 이때여 별주부가 세상에 나왔것다. 썩 나와서 보니 생전 못본 디라 나서 무섬증이 꽉 들어가지고 모래 속으가 꽉 파 묻혀가지고 저 모가자 내놓고 사면을 둘러보니 경개첩첩이로구 나 과연 참 세상 풍경좋구나. 한 곳을 바라보니 왼갖 날짐 생들이 모여서 저희들끼리 상좌다툼을 허는디 앵무새가 척나서 며 내가 금년부터 상좌를 하겠오. 봉황새 꾸짖으며 어라 이 놈 뇌가 어디서 상좌를 한단 말이냐. 아니 내 어째서 상좌ᅵ 롤 못헌단 말이요. 야 이놈아 잔말마라. 너 상좌 못 헌다. 아 어째서 상좌를 못헌단 말이요. 내 근본 을 이를테니 들어

51 < 중모리 > 이내 말을 들어봐라. 나의조정 들어봐라. 순임금 남문전의 오현금 나계시고 소소귀소 노래헐제 공산 높은 봉 아침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울제 팔백년 눈물이 울울하야 주문문 나계 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앞에서 탄생허고 천길이나 높이 날 아 기불탁소 하여있고 영주산 석상오도 기엄기엄 기어을라 소 상반죽 좋은열매 내 양식을 삼았으니 내가 어른이 아니드냐. 아니리 > 그 다음에는 내 안을 좀 들어보오. 부엉새 꾸짖으며 애라 이놈 뇌가 어디서 상좌를 헌다고 나선단 말이냐. 아니 어째 서 내가 상좌를 못한단 말이요. 아 이놈아 들어봐라 늬 주 댕이 길고 괜 몸에 흰점 하나 없고 눈에 검은 창만있는 놈 이 상좌를 한다고 나선단 말이냐. 썩 못가. 아니 대구리만 크고 털만 넙쭉하면 어른이여 내 근본을 이를테니 들어보오. 어디한번 일러봐라. 엇중모리 내 근본을 들어라 이내 근본을 들어봐라. 아 주댕이 길기 난 원앙귀천 방불허고 이몸이 검기난 사냥땅 지내다가 왕이지 지연지연 풍덩빠져 먹물들어 이몸이 검어있고 은하수 삼긴 적 에 그물에 다리를 놓아 견우직녀를 건네주고 오는길에 적벽강

52 선유할제 남비둥둥 떠 망국홍망을 의논허니 천하의 밤표는 내 홀로 알았으니 비금유수 요산은 천하의 나문이라. 아이고 설 음이야. 아이고 설음이야. < 자진모리 > 부엉새 희희 웃고 내한말 그런대도 늬 심청 불측하야 열두 가지 울음으로 과부집 남기앉어 울음으로 통할적에 까 옥까옥 또락또락 괴이한 음성으로 수절과부 유인할제 늬소리 짝깍나면 세상의 인간들이 돌을 들어서 날릴 적의 너 날아가자 배 떨 어지니 세상의 미운 놈은 너 밖으는 또 있느냐. 빈통이나 찾어가제 이 자석은 불길하다. 아니리 까마구 하릴없어 내 죄상은 그런다 하드래도 이 만좌중 에 남 망신을 시켜도 이만부득이제 그대지 시킨단 말이요. 까마귀 하릴없이 한쪽으로 훨 날아가고 이때여 별주부가 또 한편을 바라보니 왼갖 길짐생들이 모여앉어 자기들끼리 상 좌다툼을 허것다. < 중중모리 > 공부자의 작춘추에 절필허던 기린이며 삼군삼양 거동시의 천 자 옥련의 코끼리 옥경선관 승필허던 풍채좋은 사자로구나. 서백의 위수 사냥할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박랑사중' 저격 시황 저 다람쥐 강수동요원야성에 슬피우는 저 잔나비 꾀많은

53 여호 날랜토끼, 털좋은 너구리, 알꿩수꿩 노루사슴 식량넓은 맷 돼야지 이러한 동물들이 좌우로 늘어앉어 상좌다툼을 허는구나. < 아니 리 자 그러면 저기 앉은 그 장 도감은 언제났소? 그러나 그 작년에 멧돼야지 작은 아들놈을 보니까 아 그놈이 술잔이나 먹고 어떻게 횡패를 부리던지 그질서문란해서 쓰것든가 금년부 터는 상좌를 삼고 놈이 어떠한가. 그 말이 옳다하고 아 저 기 앉은 장도감은 언제났소. < 중모리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자네들 내 근본 들어보소. 기 경상천 이태백과 날과들이 동반하야 관산천리 글을 읽다 태백 은 인재로서 옥경으로 상천하고 나는 미물짐생이 되자 이렇타 시 천하게 되얏으나 태백과 날과 둘이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하것나 달파총 너구리가 나앉으며 장도감도 내아래요 달파총 은 언제났오. 자네들 내수재 들어보오. 동작대에 집을 짓되 좌편은 청룡이요. 우편은 금봉루라. 이교녀에 뜻을 두고 조 자건이 글을 지어 동작대부 운허던 조맹덕으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하 것나. 아니리 이때여 옆에 있는 맷돼지란 놈이 눈을 끔쩍끔쩍하고 나발같 은 주댕이를 휘휘 내두르고 나앉으며 입맛을 쩍쩍 다시고 나

54 시며 달마총도 저리가시요. 달마총 말을 들어보니 나만 못허 요. 아니 제낭청은 언제 났간디 그러시요. 내 근본을 이를테 니 들어보라요. 중모리 이내 말을 들어봐라. 나는 한나라 사람으로 흉노국으 사신 갔다 모발이 진백하야 고국산천 험한 길로 허유허유 올라오던 소중랑으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하겄나. < 아니리 이때여 토끼란놈이 깡창 뛰어 나 앉으며 아니 제낭청도 저 리 가시요. 나 제낭청이 말하고 썩 나서길래 나보다 훨씬 위엔줄 알았더니 거 제낭청말을 듣고보니 내 고손자 나세만 밖에 안되요. 좌중징생들이 모도 박장대소하며 아퇴생은 언제 났간디 그러시요. 내 근본을 들어볼라요. < 자진모리 나의 내력을 들어봐라 나의 내력을 들어라. 한광무 시절에 간의대부를 마다허고 부운으로 채일을 삼고 동강여울 칠리탄의 낚시줄을 당겨놓고 고기낚기 힘을 쓰던 엄자릉 시조하든 날과 둘이 연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하겄나. 아니 리 좌중짐생들이 가만히 듣더니 대처 퇴생원 말을 듣고 보고

55 상좌허 겄소. 금년부터는 퇴생원이 상좌하시요. 이놈이 상좌에 올라앉아서 귀를 떨고 발을 떨고 생방정을 떨적에 이때여 여 러날 굶은 호랑이 한마리가 아 내가 어디를 가야 한 마리를 잡아 먹을까 내오늘 시장끼가 답뿍 들어서 못살겄는디 아 이 놈들이 오늘은 어디를 다가버리고 한놈도 눈에 안뵈니 아 이 게 무슨 일일까. 이골목 저골목 돌아다닐 적에 아 이 방정 맞은 여시가 기침을 객 해 놓은 것이 호랭이 놈이 씩 돌아 봤지. 돌아보니까 조그마한 골짜기에 왼갖 짐생들이 오모록이 앉았는디 호랑이 마음에 찰박지게 되얏든 모양이제. 아 이놈 들이 전부 여기 있으니 한놈도 건디릴놈이 있어야제 내 저그 가서 잘찐 놈으로 먹으리라. 이놈이 냅디 어홍 그르르르 허 고 달려드니 좌중 짐생들이 모두 깜짝놀래 사지를 벌벌벌 떨 고 똥오줌을 싸고 죽은둣기 모두 이만허고 있을 적에 토끼란 놈이 깡창 뛰 앉으며 of이고 장군님 어디갔다 오시요 오냐 내 오늘 시장끼가 들어서 너희들 한마리 잡아 먹을까 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한 놈도 걸린게 있어야지. 너희들 여기 서 월하고 노느냐. 저희들끼리 상좌삼고 놀고 있읍니다. 뒷이 어쩌 이놈들 아 이런 죽일 놈들이 있는가.차산중 어른은 나밖으 없는디 너희들 끼리 여기서 상좌를 삼고 놀아. 이놈 들 그냥 시장하는 김에 살찐 놈부터 몇놈 식후리라. 이때 여 맷도시하고 고란이하고 둘이 머리를 드리대고 크게 걱정을 허는디 죽을 놈은 너하고 나하고 둘밖에 없다. 이제는 내가 살찌기는 내가 더 살꼈으니 고란이 너는 좀 뒤에 죽 고 나는 앞에 죽을 것이다. 맷도시란 놈이 옆눈으로 호랑이

56 를 가만히 쳐다보니 배가 등가죽에 딱 붙어 가지고 눈이 벌그런 것이 꼼짝 못허고 죽게 되얏것지. 아이 장군님 내가 헐 말이 있소. 네 이놈. 죽을 놈이 무슨 할 말이 있단 말이냐. 아 여 고란이하고 나하고 둘 밖에 없는데, 죽을 놈 은 누구를 먼저 잡술라요. 아 이놈아 물어볼 거 뭐 있 냐. 살찐거 먼저 먹 어 야 지. 맷도시란 놈이 이 말을 듣더니 아이 고 인자는 나 죽네 아이고 이제는 나 죽네 저놈 뱃속에가 장사할 일을 생각하니 어간이 벙벙하야 뒤를 돌아다보며 허는 말이 여보소 이 사람들 명년부터는 이런 모임이 또 있을터이 니 우리 큰아들놈보고 참석못허게 말 좀해주고 우리 작은 아 들놈보고 오늘 내가 죽더라고 이런 말이나 허 여 주 소 아이고 장군님 이제 살기도 귀찮허고 나이도 만으오니 어서 잡사버리시 요. 아이고 이놈아 내가 배가 고파서 거까지 못 가. 그러니 니가 이리 오 너 라. 이때여 맷도시가 아니 갈 수도 없고 옆 눈으로 호랑이 앞으로 그저 뭉그적 뭉그적 허 고 들어 갈 적 에 이 때여 별주부란 놈이 하필 거기를 바라봤지. 가만히 보니 까 왼갖 짐생들이 모여 있는디 한가운디 생이틀 만한 것이 딱 쭈그리고 앉았것다. 자라 마음에 아 저것이 토낄까 내가 수궁서 들을 적에는 토끼란 놈이 주먹만 한줄 알았더니 아 저렇게 클까. 저놈 무섭게 생겼는디. 에라. 내가 기왕 여까 지 왔으니 한번 불러봐야지. 이때여 별주부는 원앙 만리를 아래턱으로 밀고 올라와서 입힘이 적었든가 퇴자를 호자로 변 해서 부르는디 저기 저 앉은거 몸이 얼쑹덜쑹하고 호리는 잔뜩긴게 퇴퇴퇴호생원 아니요 하고 불러는 것이 호 랭 이 가

57 그 산중에 살았지마는 생원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것다. 아니 누가 나를 생원이라 할까. 응 어라 내가 가봐야지. 내 이놈 들 내잠깐 다녀올터이니 한 놈도 가지말고 가만 있으렸다 < 엇 모 리 범나려 온다. 범나려 온다. 송림 깊은골로 한 짐생 내려 와. 누에머리를 혼들며 양귀 찢어지고 몸은 얼쑹덜쑹 꼬 리 는 잔뜩 길어 한발이나 널고 동개 같은 뒷다리. 전동같은 앞다 리. 새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좌 H 5 E 융틀며 주홍입 떡 벌리고 홍행앵앵하는 소리 산천이 뒤넘고 땅이 특 꺼지난 rz_ 자래 앞에 가 우뚝 서니 자래가 깜 짝놀래 목을 움추리고 가만히 엎 졌다. < 아니 리 호램이란 놈이 썩나와 보니 아무것도 없제. 아니 누가 나 를 불렀을까. 아 누가 나를 불렀어. 이리 나와라. 아무리 말을 해도 대답이 없제. 허허 참. 나 오늘 시 장기 가 들랑게 별 일이 생 겼네. 허 허 참. 내가 오늘 재수가 없을랑게 별일이 다 생겼어. 그 골짜기를 쳐다보니 거기있는 짐생들은 어디로 싹 가버리고 하나도 없제. 내 도로 올라가야제. 막 올라 갈 라고 앞을 보니까 뭐이 동그란것이 딱 엎디었는디 호랑이 마 음에 아 이것이 나를 불렀을까. 가만있자. 이것이 나무접시 도 아니요. 누워 말라버린 쇠똥도 아니요. 아 이것이 뒷일 까. 아 이 놈이 발로 자긋이 한번 눌러봤다말이여. 딱 눌러보니

58 까 무엇이 뾰쪽쪼롬이 목이 나오것다. 아 이것이 이 상 시 러 운 것이구나. 너 이놈 니가 무엇이냐. 별주부가 저 속에서 입 부리만 내놓고 거기 앉은거 뉘시요.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요것이 나 보고 통성명하자네그려. 오냐. 나는 이 산중 어 른 호생원이라 허느니라. 아 너는 명색이 무 엇 이 냐. 자라는 호랭이라는 말을 듣더니 무섬증이 왈칵 들어가지고 올캐 가 르쳐 주는디 예 나는 수국전 옥주부 사대손 별나리 명새기 자래 새까라고 하오. 호램이란 놈이 자라새끼란 말을 듣고 한번 놀아보는디 < 중중모리 >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지화자자 절씨구. 내 평생 원하기를 왕배탕이 원 일러니 오늘날 너를 만났으니 맛진 진미를 먹어보자. 이리 오너라 먹어보자. 아 니 내가 자래 아니요. 그러면 늬가 무엇이냐. 내가 두꺼비 요. 두꺼비 같으면 더욱좋다. 너를 산채로 불에 살라 술에 타 먹거드면 만병회춘의 명약이라더라 이리 오너라. 먹어보자. 아니 내가 두꺼비도,아니요. 그러면 늬가 무엇이냐. 먹고 죽는 철남생이요. 남생이 같으면 더욱 좋다. 너를 산채로 먹거드면 습기에는 명약이라더라. 이리 오너라 먹어보자 아 니 리 > 아 이 잡것이 그냥 비상덩어리라도 먹기로 작정을 허 지. 별주부 기가막혀 아이고 이 급살맞을 것이 동의보감을 봤는

59 가 죽네 아이고 내가 이놈 내가 배속 장사헐일을 생 각 허 니 내가 이왕나왔으니 내 패술이나 한번 해보고 죽어야지. 이 별주부란 놈이 목을 쑥 빼고 자 내 목나가요. 허고 호랭이 앞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가니 호랭이가 가만히 보니까 생전 못본것이라. 어찌 징그럽고 요상시럽게 생겼던지 뒤로 뭉그적 뭉그적 나가며 여보시요 그만 좀 나오시요. 그렇게 나오다가 는 하루 수백발 나오겄소. 그런디 어찌 모가지가 들랑달랑 요리갔다 조리갔다 요상시럽게 생겼소. 오냐 내 목병 내력을 이 를테 니 들어 봐라. < 자진모리 > 나의 내력을 들어봐라 나의 내력을 들어라. 우리 수궁 퇴 락하야 영덕전 너룬곳에 천여간 집을 짓되 기와장 내홀로 올 리다가 한발 자칫 잘못하야 추녀끝에 뚝 떨어져 목병신이 되 얏기로 명의한테 문의한즉 호랭이 쓸개가 좋다기로 호랭이 사 냥을 나왔더니 뇌가 진정 호랭이냐 도드랑 귀신 게있느냐. 비 수검드는 칼로 이 호램이 배를 갈라 쓸개한번 내오느라. 도 드랑허고 달려들어. 아니리 그저 호랭이 부랄을 꽉 물고 획 돌아 놓것이 어찌 뜨겁고 아프고 난리가 났든지 이놈이 그냥 뛰고 궁굴고 방정을 똑 잡아때고 얼마를 갔던지 이놈이 한참가가지고 숨이 답뿍차서

60 숨 쉴라고 가만히 보니까 하필 두만강까지 당도했던 모양이지. 이놈이 거기서 막 숨을 쉴라고 헐적에 가만히 앞을 보니까 그 바위틈색이에서 남생이 한마리가 뾰쪼쪼록하고 올라오니 어 찌 놀래놨던지 아이고 이놈이 여기까지 찾아왔네. 거기서 냅 디 다시 또 뛴것이 함경도 세수랑고개 당도했제.거기 앉어 서 장담을 허는디 아 그거 참 무서운 놈이로구나. 나도 무 섭기는 허지마는 아 그 놈이 그를 따라왔어. 거기 앉어 송 진을 따가지고 그 물린디를 송진으로 치료허고 있을적에 이때 여 별주부는 곰곰히 생각허더니 아 호랑이라 하는 것은 산산 지영물이라. 내 정성이 부족하야 변화가 되야 이리된 것이니 내 산신제를 지낼 밖에 수가 없구나. 산신제를 지내는디. < 진 양 조 계변양류 늘어진 반송가지를 앞니로 작끈 꺾어내여 진피를 싹싹 씻어버리고 반선으로 제판을 삼고 낙엽으로 면지를 깔어 산과 목실 주어다가 방위 갈라 받쳐놓고 은어 한마리 잡어내 여다 어동육서 홍동백서 방위 갈라 받쳐놓고 축문을 읽는구나. 유세차 갑신유월 낯해수궁 별주부 감소고우 일월성신 후도지 신 명산신령님께 지성으로 비나이다 용왕이 우연 득병하야 선 의도사 문병후에 퇴간이 종삽기로 중간토끼 한마리를 생금하야 주시기를 천만축수하나이다 빌기를 다 한 후에 < 중중모리 >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생이 앉었네 두 귀는 쫑긋 두눈

61 도리도리 허리는 늑썩 꽁당은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 수로다 녹수청산의 애 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락달락 오 락가락 앙그주춤 섯난 토끼 정녕한 토끼로다 자래가 보고 고 이하야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로다. 아까 내가 잘못 불러있고 이 지경을 당했으니 이제는 정신차려 불러보자 저기저기 앉은거 퇴퇴퇴 퇴생원아니요 하고 불러놓니 토끼가 듣고서 좋아라고 거 뉘가 날 찾나 내가 이 산중에 살었지마 는 생원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네 거 뉘기가 날찾어 기산영수 소부허유 피서 가자고 날찾어 백화심청 일신귀라 성진화상이 날찾아 도화유수 무릉가자 거주속객이 날찾아 청산 귀중의 백 록담 어동귀주가 날찾아. 기산영수 소부허유 피서 가자고 날 찾아 건년산 과부토끼가 연분을 맺자고 날찾아 거 누가 날 찾아 두견으 가진풍류 춤잘추는 무선이 왔다고 함께 가 자 고 날찾나 이리로 깡충 저리로 깡충 짜우둥 거리고 내려온다. 아니 리 이놈이 찌우뚱거리고 생방정을 떨고 내려오다가 자래하고 둘 이 그냥 곽 쌔려 받았것다 자래 깜짝 놀래며 아이고 내 마 박이야 토끼있다 허는 말이 아 여보시요 당신마박보다 내 잘 난 코가 다쳤소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 게는 뉘라 하시요. 예 나는 수국전 옥주부 사대손 별주부 별나리라고 하오. 그대 는 누구라 하시요. 예 나는 월필러니 장생약 그릇지여 적하 중산하야 머무른지 오랠러니 이 세상에서 날다려 부르기를 왈 퇴생원이라 부른답니다. 이때여 별주부가 퇴끼란 말을 반기듣

62 고 퇴생원 참 말들어보니 하상견지만만 무고불칙이로소이다. 참 그야말로 오래간만에 만났소그려 토끼란 놈이 자래가 문자 쓴 것을 가만히 듣더니 아 저놈이 무슨 포자가 있는 놈이로고나. 저놈이 무식허고야 저렇게 문자를 잘쓸까. 내가 문자한마디를 잘못 썼다가는 이 세상에 있는 문장들이 날로 하여금 전부가 망신을 당할 터이니 내 전에 배웠던 문자나 한번 베풀 밖에 수가 없구나. 여보시요 별주부 내 이 문자통 굴러가요. 법 은 홍안이요 홍안백발이요 공불감정이요 아가사탕이요 담구 함 영이요 이불가독석이요 탕탕대로 어동육서 분향재배 홍동백서 병지조종은 전라감영이요 이놈이 그저 문자를 이리썼다 저리썼 다 생방정을 떨적에 이때여 별주부는 데리고 갈 마음으로 꾀 는디 아 참 퇴생원 말을 듣고보니 얼굴도 잘났거니와 글 도 문장이요 그려. 이 세상에서 몰라 그렇지 우리 수국 들어가면 오형문 도대장은 꼭 쌀아먹것소 추어놓니 토끼란 놈 좋아라고 아 별주부 이 세상에 뒷하러 나왔소. 예 나 수궁서 듣자허 니 세상풍경 좋다기에 완경차로 왔나이다. 예 그래요 그러나 이 세상 풍경내력이나 좀 일러줬으면 좋것소 아 퇴생원은 어 떻게 사시오. 아 나늑 아무 일이 없지요. 내 우리 세상풍경내 력을 일러줄터이니 들어보실라요. 어디 한번 일러보시요. 중모리 인적없난 녹수청산 일모황혼 저문날으 월출동렴 잠을 깨니 청림벽해 집을 삼고 값이 없난 산과목실 양식을 삼아서 '감 식 허고 신여부운 일이 없어 명산 찾어 완경헐제 여산동남 오로

63 봉과 진국명산 만장봉과 봉래방장 영주삼산이며 태산중산 영산 화산 만학천봉 구월산과 삼각위로 금강산 아미산 수양산을 아 니 본 곳 없이 모도돌고 곤륜산 높은 봉 은은히 올라가서 흑운을 박차고 백운을 무릎쓰고 여산의 낙조경과 위수의 일출 경을 완연히 세면허니 등태산 소천하의 공부자의 대관인들 이 어서 더하드란 말이냐. 밤이면 완월구경 낮이되면 유산할제 강상풍경 홍미간으 지상선인이 나뿐이라. 적송자 안기생을 나 의 제자로 삼아두고 이따금 심심허면 종아리 때려가면서 노나 이다 이런 좋은 경치를 다 일러주랴허면 몇날이 될줄을 모르 겄구나. < 아니 리 별주부가 가만히 앉었다 허는 말이 대체 퇴생원 말을 듣고 보니 세상 풍경 과연 좋소그려 아 내가 퇴생원 얼굴을 가만 히 보니까 잘났소 잘났어. 아닌게 아니라 코가 유자코요 발 맵시가 오입쟁이요 가만히 보니 단정한 선비같소 그려. 이 세 상에서 몰라 그렇지 나를 따라 우리 수궁들어가면 오형문도 대장은 꼭 쌀라먹것소. 잘났소 잘났어. 추어놓니 토끼란 놈 좋아라고 낯짝을 이리짜웃 저리짜웃 생방정을 떨적에 다시 별 주부가 허는 말이 퇴생원 나를 따라 우리 수궁들어가면 모르 되 이세상에 있고 보면 미간에 화망살이 비쳐 죽을 지경을 꼭 여덟번을 당허겄소. 퇴끼란 놈이 깜짝 놀래며 아 여보시 요 거 초면에 무슨 소리를 그렇게 하시요. 거 꼭 그렇지요. 어찌 그렇단 말 이 요. 내 본것이 있어서 그러요. 아 본것이

64 있으면 말을 해야제 거 절덕지근해서 쓰겄소 그럼 내 그런 내력을 이를테니 들어 보실라요. 어찌서 그런헌고 허면 퇴생 원이 삼재팔란이 있어. 그런께 그 삼재가 든 내력을 내 일 터줄터이니 한번 들어보시요 잉. < 자진모리 > 일객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 다지내고 대한엄동 설한풍에 만학의 눈쌓이고 천봉의 바람칠제 화초목실 바이없어 앵무원앙 이 끊쳤다. 어둑한 바우밑에 새우등 구부리고 발바닥만 할짝 할짝 터진듯이 앉었을제 초운 팬월의 무관수 초회왕의 원혼이 요. 일월고초 북해상 소호무호 기생이로다. 거이주려 죽 을 토 끼 엄동설한을 겨우 지내고 벽도흥행춘이월 주린 구복을 채우 랴고 이리저리 다닐제 골골이 묻은 것은 엄착대기 목다래 봉봄이 섯난건 매받은 응주라. 1 목다래 채거드면 결항치사가 대랑대랑 제수 괴기가 될 것이요. 몰이개, 사냥개 방솔잎 떡갈잎 사이로 섭적 뛰어갈에 토끼놀래 5 도독 추월자 매 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북두루미 빼지 공작이 망 월 도리당사 특차고 방울새 떨렁 쭉지를 피고 주먹을 박차고 수루루루 펄펄 달려들어 그때 귓전 양발로 당그랗게 추여들고 고부레한 주둥이로 양미간으 골치 대목을 그저 팍곽 토끼 대 그르르 어 그분이 방정맞은 소리를 말래도 그저 내앞에 점 점허는디 그러기 되기까지 산중등으로 다니지요 중등으로 다닌 토끼 송아에 숨은 포수 노는토끼를 보랴허고 불잘놓는 저포수 풀감투 푸삼입고 방패뀌미 앞세우고 기척없이 앉았을제 그대몸 이 얼른하면 상사 밤을 왜물조총 화약없이를 얼른떠 반달같은

65 방아쇠 고초같은 불을 연적 한눈 찡그리고 반만 일어서 가는 토끼 진구리 대목을 그저 꾸투루루 땅 토끼 대그르르르 궁굴 면서 어 그분이 허는 소리 방정맞은 소리를 말래도 내 앞에 점점허는디 그러기 되기까지 시원한 들로 다니지요 들로 다닌 토끼 초동목동 아이놈들 몸둥이 둘러메고 들토끼 잡 으러가자 없는 개 호구리니 허지지둥 도망갈제 선술먹은 초군이요 그대 간장 생각허면 백등칠일 곤곤한들 한태조 간장 적벽강 추야월 에 소중난 고상이라 짜른 꼬리를 사태다 찌고 칭암절벽 석상 틈에 정신없이 도망갈제 무슨 정신으로 완월 무슨 정신으로 유산 아까 안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다 그런 거짓 부렁이를 뉘앞에다가 허랴쓰매. < 아 니 리 토끼란 놈이 가만히 듣더니 대체 별주부 말을 듣고보니 내 팔자 꼭따다 들어맞았소 잘 알아 맞쳤소. 아 삼재팔잔이 그 렇게 되얗고 있단 말이요. 아 내 팔자는 그렇거니와 아 수 궁 홍미나 좀 들었으면 좋겄소. 아 우리 수궁 홍미야말로 말 할수 없이 좋지요. 우리수궁 흥미얘기 듣고 좋으면 따라갈라 고 그러시요. 암따라가고 말고요. 그럼 내 이를테니 잘 들 어보시요 < 진 양 조 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의 해외최대하고 만물지중의 신위최영이라 무면대해 천여간으 집을 짓되 유리기둥 호박주추

66 주란화각이 좌우로 벌였난디 우리용왕 즉위하사 만족이 귀시하 고 백선이 앙덕이라. 왕모금병으 천일주와 천빈옥반에 담은 안주 불로초 불사약을 싫도록 먹은후에 일등미색 갖은풍악을 대홍선에다 가득 실고 차녀거수 승고산이라 요지로 돌아들제 칠백리 군산들은 못속으 벌여있고 삼천사장 해당화는 약수의 붉었난디 해내태평 청명 추강상으 어적소리로 화답을 허고 경 수위수 해수낙수 양진포진 흑거혹래 이런 재미를 알았으면 이 세상으가 있을손가. 원컨대 퇴서방도 나를 따라서 우리 수궁 들어가면 훨씬좋은 저 풍물에 미인미색을 밤낮으로 다리고 만 세동락을 할 것이니 염려말고 같이가세. 원일러니 수궁이라 두말말고 같이가세. < 아 니 리 > 대체 별주부 말을 듣고보니 좋기는 좋소. 내 따라 갈테니 같이 가겠소. 아 꼭따라 오시랴거든 같이 가고말고요. 그러 하면 같이 갑시다. 이 토끼란 놈이 자래한테 돌려서 수궁을 따라 들어가는디. 중모리 자래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총깡총 원로수변을 내려갈적 건넌산 바우 틈에서 여우 한마리가 썩나서며 저기 가는 토끼야 오야 너 어디 가느냐 나 수궁간다 수궁은 무엇 하러 가느냐 오냐 대장살러 간다. 엇다 자식 실없는 농 수 궁인지 위방이라 위방불입을 가지마라. 녹록한 내놈마음 말려

67 무엇 하랴마는 고인이 이르기를 퇴사호비라 하였으니 너와 나 와 이 산중에 암혈이 질뜨리고 임천으 같이 늙어 안개끼인 날으 자취로 서로 좋아 통승상 통지상국 일시이별을 마잤더니 자래놈의 말을 듣고 망망창해 먼먼길을 뉘기를 보랴고 간단말 이냐 가지마라 토끼야 가지말어라 위방불입이니 가지마라. < 아니리 가든 토끼가 획돌아서 깡창 뛰어가며 아 여보시요 우리 여 시형님 아니였더라면 꼼짝없이 죽을뻔봤소그려. 나 안갈라요. 혼 자 가 시 요. 깡짱깡짱 뛰어 올라가니 별주부 기가막혀 가든 토끼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아 여보 퇴공 이왕 가실려거든 내 이야기가 좀 듣고 가시요. 여시 저 녀석이 우리 수궁 들어왔을적에 우리 용왕님께서 타국짐생이라고 귀이 알았더니 호조돈 삼만냥을 내서 갑자골이에 다 잃고 우리수궁에서 쫓겨 난 놈 이 요. 퇴생원이 우리 수궁들어가면 제 행실이 나타날까 싶어 부득이 말린 것이요마는 여시 저 녀식 데려갔다가는 먹 을데는 제가가고 김포수 목잡고 있는데는 퇴생원을 보낼테니 우루루루 탕하면 퇴생원 영락없이 죽을테니 부디 조심하오. 토 끼 깜짝 놀라며 아 여보시요 거 탕소리 좀 빼고 말하시요. 거 탕소리만 나면 발바닥이 간질간질해서 못 살것소. 거 수 궁은 총이없소. 아 여보시요 우리 수궁같이 좋은데가 무슨총 이 있단 말이요. 그럼 나 다시 안변할테니 같이 갑시다. 아 여보시요. 올라면오고 말라면마쇼. 원 창피해서 같이 못 가 겄소. 그러나 여기서 수궁이 몇만리나 되오.

68 < 중 모 리 수궁천리 머다마소 맹자도 불원천리 양해왕을 가보았고 위수 어부 강태공도 문왕따라 한중가서 대장단으 올랐으니 한개도창 촉도란도 소학따라 한중되고 원컨대 퇴서방도 나를 따라 수궁 가면 좋은 벼슬을 할것이니 염려말고 같이가세. 그러하면 같 이갑세 강가를 당도허니 강상의 둥실 떴난 배는 한가한 초 강어부 풍월실러 가는밴지 양양강수 맑은물으 고기낚는 어선밴 지 십리장강 벽파상의 왕래허든 거래밴지 오호창파 연월속으 범상군으 노든밴지 상상백구는 흘립떳네. 소소춘풍 송안군의 슬피우는 저 두견아 내 잠깐 머물렀다 나의 한말 전해다오. 백운청산 노든토끼가 벽해용궁 가드라고 우리벗님 앵무전으 그 말 한마디만 전해다오. 잔말을 하면서 내려갈제 그 날 사 말 고 풍랑이 일어 물결이 워르르르출렁 뒤둥그러져 떠나려가니 토끼 가 보고서 무서워라. 아 니리 아 여보시요. 나 저물 무서워서 못가것소. 깡창깡창 뛰어 따뜻한 양지쪽에 나앉으면 나 수궁들어 용왕님되야도 못것소 별주부 가만있다 물에 풍덩 빠져 훨렁훨렁하고 다니며 아 내 등도 안덮힌 물이 뭐가 무섭다고 그러시요. 토끼란 놈이 가 만히 보더니 아 그물이 보기보다는 실없소그려. 내 그러면 시험을 해봐서 내발목 눌만 넘으면 안갈라요. 이 실없는 놈 이 잔디 뿌리를 앞니로 꽉 물고 뒷발을 슬그머니 넣어 출랑 출랑하며 자 내 발들어가오. 이때여 별주부는 물에 별잔되

69 살이라 수루루하고 들어가 토끼 뒷발을 꽉물고 울 룩 울 룩 하 고 들어가니 토끼란놈 기가막혀 아이고 나 숨막혀 죽 는 다 아 이놈아 입벌리지 마라. 짠물 들어가면 간 녹 는 다. 아이고 나 밖에나가 똥좀 누고가자 거기서 눠라. 똥은 눈다허디 뒷 질은 월로허게야 내 뒷말로 훨렁훨렁하면 뒷물삼아 좋느니라 거기 엎디어 소상팔경 구경이나 하여라. 진 양 조 범피중류 둥덩둥덩 떠나간다. 망망헌 창해이면 탕탕헌 물결 이로고나. 백빈주 갈매기난 홍류안으로 날아들고 상강으 기러 기난 한수로 돌아든다. 요랑헌 남은소리 어적이 기였마는 곡 정인불견의 수복만 푸르렀다. 애내성준 만고수난 날로두고 이 름 인 가. 장사로 지내날제 가아패부는 간곳이 없고 명나수를 바 라보니 굴삼연 의복중혼 물양도 하시던가 황황루를 당도허니 일모행관 화초시여 연파강산 쌓인수난 최홍의 유적인가 봉황대 룰 당도허니 삼산은 반란 정천의 디요 위수 중분 백노주난 이태백이가 노든데요 심양강을 돌아드니 백낙천 일거후으 비파 성이 끊어졌다. 적벽강을 당도허니 소동파 노든풍월 의구하여서 있다마는 조맹덕 일지웅 이검은 안재재 올라오제 깊은밤을 고 소성으다 배를매니 한산사 쇠북소리는 객선의 댕댕 떨어진다. 진해수를 건너가니 객강의 상녀들은 망극한 모르고 월룡한수 월룡사의 후정한만 부루는구나. 소상강을 돌아드니 악양루 높 은 집은 무산의 높이솟아 동남으로 벌였난디 오산은 첩첩 조 수는 밤중이요 반죽으 젖은 눈물은 이비한만 띄여있다. 무산

70 으 돋는달은 동정호에가 비쳤으니 상하천강 부르렸다. 산여부 잔나비만 자식찾는 슬픈소리 정객소인이 몇몇이나 되 였 거 나. < 중모리 소상팔경 다 본후에 한곳을 점점 당도허니 옥패소리가 쟁쟁 북소리 쿵중나고 사면에 풍경소리난 쟁그랑쟁그랑 그곳을 당도 허니 호박주추 유리기둥의 백옥현판으 황금대자로 사겼으되 남 해용궁 수궁문이라 둥두렷이 붙어있다. < 아니 리> 토끼허는 말이 내 들어오면서 물은 몇모금 먹었지마는 대처 좋기는 좋소. 어서 들어가서 하관 말석이라도 좀 시켜다오. 글랑 그러시요마는 여기는 세상과 수궁과 풍습이 달라서 흑시 토끼 잡아드려라한 영이 나드래도 과이 섭섭치 생각마오. 그 난 어찌 그렇단말이요. 세상 같거드며는 오형문 도대장 입시 에 들라이말이요. 그법 못쓰것소. 내가 오형문 도대장 하거 드면 그법좀 뜯어고칠라요. 그난 알아서 하시요. 별주부 앙 금앙금 들어가 용왕님^ 1 현신하며 세상나갔든 별주부 현신이요. 용왕이 이만허고 보더니 어 수로육로 이만리를 무사히 다녀 왔으며 대관절 토끼를 어찌 하였는고. 예 토끼를 생금하야 철문밖으 대령하였나이다. 예 그러면 토끼잡아 드리도록 하여 라. 예이. 청령이 으근으근허니 토끼 이 잡것은 아무 물색 도 모르고 옳다. 인자 오형문 도대장 입시에 들라 이말이로고 나, 이 놈이 병부를 여그다 찰까 저그다 찰까 생방정을 떨제

71 < 자진모리 > 좌우 나졸이 근근모지리 슬갱이 수십명이 일시에 내달아 토 끼를 에워쌀제 진황 만리장성쌓듯 산양싸움에 마초싸듯 영문출 사 도적잡듯 첩첩이 둘러쌓아 토끼 들입대 잡는모냥 토끼 두 귀를 꼭잡고 엇다 이놈 늬가 토끼냐 토끼 벌벌떨며 아니 내 가 토끼 아니요. 그러면 늬가 무엇이냐. 내가 강아지요. 개같으면 더욱 좋다. 선관종 후관족이라. 삼복달음에 너를잡 어 약개정도 좋거니와 네간을 내야 오계탕 달여먹고 늬껍질을 벗겨내야 잘량모아서 깔고자면 어혈 혈담 명약이니 이 강아지 룰 몰아가자. 우 달려드니 아니 내가 강아지도 그러면 늬가 무엇이냐. 내가 송아지요. 소같으며는 더욱좋다. 도탄에 너 를 잡어 두 피,살씬다리 양, 회간, 처념, 콩 팥, 후박없이 나눠먹 고 네 껍질을 벗겨내야 복도매고 네뿔베여 활도짓고 똥오줌 거름허고 네속에 드는우황 값중한 약이 되니 버릴것 없나니라. 이 송아지를 말어가자. 우 달려드니 엇다 그 제기를 붙을 언제 내가 송아지라 하든가요. 그러면 뇌가 무엇이냐. 아 가 만히 좀 있으시요. 내 생각좀 해보고 오 내가 망아지요. 말 같으며는 더욱 좋다. 요단항장 천리마로다 연인으 오백금으로 네 뼈를 사갔으니 너를 산채 몰아다가 대왕전 바치거드면 천 금상을 아니주랴. 우우 들그라 벌거런 주장대로 토끼를 결박 하야 들서매니 토끼란놈 철장되여 끼여 대랑대랑 매달리며 엇 다 이놈 별주부야 오야 엇다 이놈아 나 이게 탄게 무엇이냐.

72 오 수궁남여라 허는 것이다. 엇다 그 난장을 맞을 놈이 두 번만 타거드면 옹도리뼈도 안남것구나. 가자가자 어서가자. 영 덕전너른곳에 예끼 후여채 토끼 대그르 아 니 리 궁그려놓니 토끼란 놈이 정신 못차리고 눈만 깜 짝 깜 짝 하 고 있을적에 눈을떠 사면을 둘러보니 무수한 어병지졸이 첩첩이 둘러싸아 용궁지하에 필사당퇴라. 이놈이 꼼짝 못하고 죽게 되얏구나. 용왕이 가만히 보더니 애 그놈 눈보니 간 많이 들었겠구나. 저놈 배따서 간 내야 더운짐에 소금찍어 올려라. 토끼란놈 이말을 듣 더 니 놈 용케 죽을때 잘 찾아왔구나. 이놈이 그통에 한꾀를 얼른 생각하여 배를 훨씬 내밀면서 자 배따보시요 용왕이 의심이 나가지고 저놈이 배를 안 딸라고 방색을 할터인디 배를 훨씬 내민걸보니 필헌 곡절이 있는 놈 이로구나. 너 이놈 무슨 곡절이 있는지 말을 하여라. < 중중모리 > 말을 하라니 하오리다 말을 하라니 하오리다. 태산이 붕퇴허 고 오성이 음음하야 시일갈상 노래불러 억조창생으 원 망 중 으 탐학한 상주임군으 성현의 뱃속으가 칠궁기가 있다허고 비간의 배를갈라 입곱궁기가 있드니까? 소퇴의 배를 갈라 간이 들었 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의 간이 없고보면 불쌍헌 퇴공만 죽사읍 제 뉘다려 간을 달라허면 어찌 다시 구하리까 당장의 배를 따 보옵소서 용왕이 호령을 하되 이놈 네말이 당치않은 말이

73 로다. 의 서으 이 르기 를 비 수병 즉구불능식허 고 진수병 즉이 불능청 허고 단수병즉현불능현하고 간수병즉목불능시라 간이 없고야 어 찌 눈을떠서 세상만물을 보느냐. 토끼가 당돌이 여짜오되 소 퇴의 간인즉 월륜정기로 삼겼삽기로 보름이면 간을내고 그듬이 면 간을 들입니다. 세상의 병객들이 소퇴골 얼른하면 간을 달라고 보채기여 간을 내여다가 파초입에다 꼭꼭싸 #1노로 칭 칭동여 영주석상 계수나무 늘어ᅪ 상상개비으 꺾어들이다가 달 아매놓고 도화유수 옥게변으 탁족하러 내려왔다 우연히 주부를 만나서 수궁흥미가 좋다기로 완경차로 왔나이다. 용왕이 화를내며 이 놈 네말이 당치않은 말이로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일신지내장 은 다를바가 없난디 출입지 못하는 간을 어찌 내고들이고 입 으로 출입헌단 말이냐 토끼가 당돌이 여짜오되 대왕이 지기일 이요 미지기이로소이다. 복희씨난 어찌하여 사신인수가 되얏으 며 신농씨 어쩐일로 인신우수가 되얏으며 대왕은 어찌하야 두 상에 뿔이 쫑긋쫑긋 쇠퇴는 무삼일로 두귀만 있사읍고 대왕의 몸둥이난 어찌하야 비늘이 저리 번쩍번쩍 꼬'리가 저리 기드란 하읍고 소퇴의 몸둥이난 털이 요리 송살송살 끄리가 요리 묘 뚝 하오리까. 까마귀로 일러도 오전 까마귀 쓸개있고 오후 까마귀 쓸개없기로 인생만물 비금주수가 한가지라고 뻑뻑우기니 답 답치 아니하오리까. 통촉을 하여서 주옵소서 용왕이 그제야 토끼한테 돌리느라고 그러하면 네 간을 내는 표가 있느냐 있 기를 이를 말씀이요. 어디 보자 보시요. 벌그런 궁기가 서 히 뚜렷이 있지요 저 궁기는 다 어찌할 내력이냐. 예 소퇴 가 아뢰리다. 예 소퇴가 아뢰리다. 한 궁기로는 대변을 보고

74 그러하면 어디로 넣고 어디로 빼느냐. 입으로 넣고 밑궁기로 내오되 만물시생의 등방삼팔목 남방이칠화 서방사구금 북방일륙 수 중앙오십도 천지음양으 사시정기 아침안개 저녁이슬 화하야 입으로 넣고 밑궁기로 내오되 만병회춘의 으뜸 명약이 되 오. 미련허드라 저 주부야 세상으서 날다려 이런 말을 하였으면 내가 아니드래도 우리 사둔네 간이 일만칠천이봉이 계수나무에 걸렸으니 한번만 내여다가 대왕전으 받쳤으면 너도 충성이 나 타나고 나도 공이 될것인디 만세지간에 쓸때가 없다 < 아 니 리> 용왕이 획돌려 가지고 어 하마트면 아까운 인물 죽일뻔 봤 구 나. 토끼를 해박하여라. 토끼를 해박하여 성상에 앉히고 용왕이 괴이허는 말이였다. 여보 퇴공 아까 내가 퇴공한테 불쾌한것은 장차 그 지혜보느라고 그랬으니 과이 섭섭이 생각 마오 토끼가 용왕을 배 딸 마음이 있으나 무슨 그럴리가 있 것소. 토끼를 성당에 앉히고 차화주 천일주 기린포로 안주놓 고 앵무잔 유리병에 천일주 가득부어 용왕이 주인지도리로 먼 저 한잔먹고 토끼를 권해 논것이 아이 잡것이 맛보느라고 한 열댓잔 먹고 먹어보느라고 한 이십잔 먹고 한 오십배 들어논 것이 용왕의 이름을 지가 지여 여보 용칠이 하고 불러놓것이 용왕이 기가막혀 아 퇴게미 무엇 헐라는가. 아 나 전전일에 동이보감을 보았으나 토끼간 약된단 말은 금시초문이요..에췌 춘치자명이로고나. 여보시요 용왕님 세상에서 듣자허니 수궁풍

75 류가 좋다허니 수궁풍류나 좀 들었으면 좋겠소. 글랑 그리하 오. 한쪽에서는 수궁풍류가 낭자허는디. < 엇 모 리 왕자진의 봉피리 성현자 거문고 장양의 옥퉁소, 혜강의 해금 이며 완적한 휘라람 영태북을 치고 곽처사 죽장고는 정그렁궁 치고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우의곡 채련곡 섞으어 노 래허니 낭자한 풍악소리 수궁이 진동한다. 토끼가 신명내야 얼씨고나 좋을씨고 지화자자 좋네 약일레나 약이여 네간이 약 이여 위수허고 강태공도 고기낚으러 내려왔다. 내간의 씻긴 물으 홧돈 표주박 섣뜻 굴러 그물 조금 떠마시고 궁팔십 단 팔십 일백육십세 살으시고 냉도와 동방색초 간 조금 주었더니 삼천갑자 살았으니 대왕의 성덕으로 간보채 자셨으며 왕골탈색 변연육수 태평으로 누루시니 어찌아니 좋을소냐. 중중모리 앞내 버들은 초록장 두루고 뒷내 버들은 청포장 두리쳐 한 가지는 늘어지고 한가지는 핑퍼져 춘비춘홍 못이기여 바람부는 대론 물결치는대로 혼들흔들 흔들혼들 노닐적에 어머니는 동우 를 이고 아버지는 노구를 지여 노고지리 지리노고지리 앞발을 번쩍 추켜들고 출랑출랑 노는구나. 아니리 대장 범치란 놈이 토끼 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가만히 들

76 어보니까 토끼 배속에서 무엇이 출랑출랑 허니까 간이 들어서 출랑거린줄 알고 이놈이 여들없이 한번 질러보는디 예끼 토끼 배속에 간들었다 해놓것이 토끼란놈 깜짝놀래 곽 주저앉으며 어따 이 녀석아 빈 속에 술잔만 먹었더니 똥땡이 떠는줄 모 르고 그러느냐 말은 그렇게 했으나 딱 질렸것다. 어라 군자 는 근근도시 가이지방이라 속인 김에 내 뺄수 밖에 수가 없 구나. 여보시요 용왕님 나 세상을 나가 간을 빨리 들이다가 용왕의 병을 구하것나이다. 용왕이 별주부를 불러들여 여봐라 이 퇴공을 모시고 세상을 다시 나가서 간을 빨리들여 오도록 하고 그리고 세상에서 들어을적에 이 퇴공을 꼭 모시고 들어 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이말을 듣더니 죽기로 작정허고 용 왕한테 한번 고여보는디 <중중모리 >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디 별주부가 울며 여짜오디 토 끼 란 놈 본시 간사하와 배속에 달린 간 아니 내고 보내면 초목금수라 도 비소할일이요. 맹획의 칠종질금하던 제갈량의 재주아니어든 한번 놓아보낸 토 끼!; 어찌다시 구하리까. 당장의 배를 따보 아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의 간이 없고보면 소신의 구족을 망하여 주옵고 소신을 능지처참하드래도 여한이 없사오 니 당장의 배를 따 보옵소서. 토끼란 놈 기가막혀 깡창뛰어 나앉으며 너 이놈 별주부야 네 말이 모두다 당찮은 말이다. 왕명이 지중커든 내어찌 귀망하랴. 옛말을 못들었나 하걸이 학정으 용방을 살해 미구에 망국이 되얏으니 너이놈 내 배 를

77 따서 간이 들었으면 좋으려니와 만일의 간이 없고보면 불쌍헌 나의 목숨 너의 나라에 사가되야 너그 용왕 십년살때 하루도 못살터이요 너그 수궁 만조백관 한날한시.모도다 몰살시키리다 아나 였다 배갈라 아나 였다 배갈라라 똥밖에는 든 것이없다 내 배를 갈라 내보아라 아니리 용왕이 다시 영을 내리되 토끼한테 해친자 있으면 축줄 정 배를 허리라 용왕이 영을 내려놓니 토끼란 놈 속을 번허니 알면서도 용왕의 영을 어기지 못하여 토끼를 등에 업고 세 상을 다시 나오는디 너 이놈 토끼 듣거라 내가 너를 업고 세 상을 다시 나가긴 나가되 너 속은 있으렷다 아 이자식아 잔 말말고 어서가자 진 양 조 가자가자 어서가자 이수를 지내여 백로주를 어서가자 삼산을 바라보니 구름밖에 멀어있고 일락장사추색원허니 부지하처조상군 고 송옥이 비추시다 이어서 더할소냐 한곳을 돌아드니 한군자 서있으되 푸른옷입고 검은관을쓰고 문왈 퇴공은 하이직차하오. 토끼가 좋아라고 회족청산의 관불과이자요 탁족무림허니 태불과 봉황이 라 소무지식허고 '유매 평생이 라 적 벽강을 당도허 니 오호창 파 연월야의 돛대치는 저.사공은 월범여이 아니드란 말이야 퉁 덩퉁덩 세상으로만 떠나간다.

78 중중모리 백마주를.바삐지내 적벽강을 당도하야 삼국싸움에 반월 소자 첨 범주유으다 동상성 달떠와 두우간으 배회하야 백로횡강을 함께가 소지노화월일선 추강어부가 무인배 기경선자 간 연후 공추월지단단이라 자래등에다 저달 실어라 우리 고향을 어서가 환산농명월 원해근산이 여기라 위수로 돌아들어 허유하든 강태 공지수로 돌아들적 은인옥척뿐이라 벽해수변을 당도하야 깡창 뛰 어내리어 모르는척 하고 가는구나 아니리 깡창깡창 뛰어 올라가니 별주부 기가막혀 가는 토끼를 물 끄러미 보더니마는 아 여보 퇴공 아 수만리를 죽었다 살었 다 실어다 놓니까 잘가라는 말 한마디없이 간단 말이요 예여 쇼 가든 토끼가 토끼가 기가 막혀 핵 돌아보더니 욕을 댑디 어 퍼 붙고 가는디 중모리 염계달 추천목 에히여 천하 발길을, 갈려서 배속에 달린간을 어찌내고 드린 단 말이냐 미련하드라 미련하드라 너그 용왕이 미련하드라 너 그 용왕 실없이 날같고 내미련이 너그용왕 같거드면 영락없이 죽을걸 내밑궁기 서히 아니드면 내목숨이 어찌 살아날거나 내 돌아간다 내가 돌아간다 백운청산으로 내돌아간다

79 아니리 깡창깡창 뛰여 을라가니 별주부 기가막혀 다시 가는 토끼 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아 여보 퇴공 이왕 가실량이면 거 간 나 파리댕이만치만 떼어주고 가시요 그놈 가지고 들어가서 우리 용왕님 한번 드려볼라요 가든 토끼 획 돌아서며 너이놈 별주부야 늬가 수궁서 나한테 헌 죄흥을 생각하면 너를 내문 돌팍으다 옹고집 부수듯 복판을 콱 부수어 보낼터이되 뇌가너 의 용완님한테 충성이 지극하더구나 글로해서 살려보낼 것이니 다시는 그 보초댕이없는 버르장머리 말으렸다. 그리고 늬가 그 냥 돌아갈수 없으니 내 약이름을 가르켜 줄터이니 이대로 가 서 써라 너 그 수궁을 들어 가니 까 너 같이 생 긴 자래 가 많더 구 나 하루 일천 오백마리씩 먹이되 석달열흘을 잡아 먹이고 그 래도 안나서면 목쟁이 가루를 천석을 만들어 오대대를 지어 전지를 들이대고 사홀만에 다 먹여버려라 만약 그래도 안나으 면 작대기 쓸갱이다가 빈대오줌 서말을 받아 번개불에 진게대 려 거름채 수건에 바드드득 짜서 다맥 여버 려라 그저 약그릇 때 면서 죽든지 살든지 판단이 날것이다 들어가거라 나 올라갈란 다. 별주부 하릴없이 물우에 둥둥 떠 수궁으로 들어가고 토끼란 놈 세상을 나와 살았대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생방정을 떨다가 꿩잡을라고 그물쳐 놓은데 가서 뒷발이 꽉 걸려 꼼짝 못하고 죽게 되얏는디 댕강녕출에 걸린줄알고 탁차니 대랑대 랑 매 달 리 어 발 호막을 졸라메여 아이고 나 또죽네 아이 고 내가 이번에 수궁서 죽었더라면 정초 한식 단오 추석 제 사나 착실히 받아먹고 목비라도 하나세워 줄터인디 속절없이

80 내가 죽겠구나 토끼란 놈 빠질라고 어찌 내돌려놨던지 허리 가 쑥늘어져 죽을 차례로 대랑대랑허고 있을적에 난데없는 쉬 파리떼가 팽하고 날아오니 토끼란놈 반가라고 아이고 여보 쉬 낭청 사둔네 어디 갔다 오시오 아 이놈보소요 죽은줄 알고 쉬 쓸로왔더니 살았네그려 네이놈 어떻게 된 일이냐 아이고 내가 이번에 수궁을 들어갔다가 꼭 죽게 되얏는디 용왕님도 내 꾀 로 돌려버리고 살아나오다가 그물에 걸려 또 죽게되얏오 그려 죽고 살기는 내 꾀에 매였으니 쉬나 좀 담뿍 실어주시요 늬 가 아무리 꾀가 용타하나 사람의 손은 못당한다. 사람의 손이 라 허는것이 어떤 것이요 사람의 손이라 하는것은 천지음양 위치가 있느니라 내 이를께 들어봐라 < 자진모리 >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사람의 손이라 허는건 엎어놓으면 하늘이요 됫세놓으면 땅인디 요리조리 금이 있기란 일월 다니는 길이요 엄지장가락이 두마디기난 천지인 삼 재요 젓가락이 장가락만 못하기난 정월 이월 삼월 장가락이 그 중에 길기난 사월 오 월 유월이요 무명지가락이 장가락만 못하 기는 칠월 팔월 구월이 요 소지가 저룹고 저룹기난 시월동지 섣달인디 자오묘유가 여그있고 건감간진손이곤태 선천팔괘가 여 그있고 불도로 두고 일러도 감중연 감상연 여그있고 육도기문 이 대장경이라 천지가 모두 일장중이니 늬 아무를 꾀를 파 사 람의 손하나 못당하리라 두말 말고 네 죽어

81 < 아니리 > 대체 사람의 손이라 하는 것이 무서운 것이요그려. 그러나 저리 쉬나 좀 담뿍 실어주시요 글랑 그리하여라 우달려들어서 토끼몸에다 쉬를 담뿍 실어주고 날아가 버렸것다. 토끼란놈 쉬 한점 실고 죽을 차례로 대랑대랑 있을적에 이때여 초동 목동 아이들이 낫가래 젊어지고 메나리제로 을라오는디 이런 가 관이 없든가 보더라 < 중모리 어이가리너 어이가리넘자 어이가리넘자 너화로구나 하나님이 사람을 낼제 별로 구별이 없건마는 우리놈의 팔자는 무삼년의 팔자긴:디 날만새며는 지게 갈퀴 젊어지고 심산구곡이 웬일이냐 여보아라 친구들아 너는 저골을 베고 나는 요골을베여 추수잡 목 떨어진 낙엽을 긁고 베고 옴통그려 힘껏대로 하여다가 위 부모보처자를 극진공대하여보자 어이가리넘차 너화로구나 어이가 리넘차 너화로구나 아니리 올라가다가 한 놈이 딱 보더니 예께 여기 토끼 걸렸다. 아 오늘 우리 잔치 잘됐다. 이놈 모닥불패서 진케 꾸어먹고 올라 가자 한 놈이 토끼 다리를 쑥 빼어들더니 엇다이거 걸린지 오래됐구나 쉬가 담뿍 실었으니 내버리자 한 놈이 나앉으며 야 이 녀석아 이거 썩었는가 봐라 한 녀석이 냄새를 맡아볼 랴면 토끼 몸둥이를 맡아보는 것이 아니라 토끼 엉덩이를 맡

82 아보니 아 이 꾀많은 토끼가 삼년먹은 도토리 방구를 살며시 내놓니 엇다 이거 걸린지 오래 되었구나, 쑥 빼어 내던지니 저 건너 깡창 뛰어 나앉으며 아 이 녀석들아 내가 수궁 용 왕님도 돌리고 살았는디 너희들한테 죽을성 바래 랴 나 노는 꾀 타령이나 보아라 중중모리> 관대장자 한고조 국량많기가 날만혀 난세간웅으 조맹덕이가 꾀많으기가 날 만 혀,신 출 귀 몰 재갈량이가 조화많기가 날 만 혀.운 주결승 장자방이가 의사많기가 날 만 혀,무 릉 도 원 의 신선이라도 한가하기가 날만혀,예듣던 청산두견아 자주 운다고 저 새소리 타향 수궁의 가든 토끼가 고국 산천을 돌아오니 어찌 이리도 반갑냐 이리로 깡총 저리로 깡총 앞발을 버쩍 추켜들고 깡총 깡총 노는 子 나. 아니리 > 한참 이러고 놀 적에 난데없이 위이허더니 토끼 대구빡을 배엄치듯 딱들고 공중으로 훨훨 날아가지 토끼란 놈 기가막 혀 아이고 나 들고 가는 것이 누구요 오냐 독수리다. 토끼란 놈 독수리란 말을 듣더니 아이고 이 욕심많은 독수리란 놈이 나를 들고가니 인자는 내가 죽 네 이놈이 배엄치듯 들려가면 서 거기서 한번 울어 보는디

83 < 중모리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 팔자야 여보시요 장군님 이 내말을 들어보고 내가 이번에 수 궁을 들어갔더니 용왕님께서 타국 짐생이라 귀히알아 의사줌치 롤 하나 주었더니 이놈을 갖다가 무주공당에다 던져두고 장군 님전에가 죽게되면 이런 보물을 뉘에게가 전당헐것이요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내 팔자야 아니리 독수리란 놈이 가만히 듣더니 야 이놈아 너 금방 죽을텐디 너 맹 이렇게 울면 거 의사줌치란 것이 무엇이냐 거 보물이 을시다 보물 거 보물이라고 생긴것이 어떤 것이냐 구녁이 셋 뚫어졌지요 그래서 가만 있거라 여기서 말할 것이 아니라 굉 장히 좋은디로 가자 아 장군님 그러말고 경개좋고 물좋은 데 로가서 내말을 들어보시요 그래라 훌훌 날아가서 토끼를 딱 갖 다놓고 발톱으로 곽 찝고 얼른 말을 하여라. 중모리 > 예 예 예 아뢰 리다 예 소퇴가 아뢰리다 의사줌치 라 하는 것 을 자세히 들어보오 구녁이 서이 뚜렷이 있지요 한 궁 기 를 특 록 치면서 병아리새끼 나오라하면 꾸역꾸역 나오고 또 한궁기 를 톡 튕기면서 되창사 나오너라하면 그러 꾸역꾸역 나오고 또 한 궁기를 톡 튕기면서 입에 맞는대로 나오너라하며는 그 저 꾸역꾸역 나오는 줌치를 무주공당에다 던져두고 장군님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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