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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l 커버스토리 노후대란,위기의 베이비붐 세대 기획특집 일본에서 배우는 고령화시대 삶의 지혜 퇴직연금 두배 만들기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2 Vol _07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3 CONTENTS July 창간사 성공적인 노후 준비 위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Cover Story 사진으로 보는 베이비부머 대한민국 발전 이끌어 온 위대한 세대 억압과 경쟁 속에 한평생 남은건집한채뿐 베이비부머의 자화상 위기의 베이비붐 세대 생생 토크 문득문득 찾아오는 불안 희망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 준비 5 大 Check Point 베이비붐 세대, 그들이 그려온 대한민국 투자 지도 압축 성장 부동산 폭등 주역 금융자산 성장에서 기회 찾아야 Life & Investment 골든라이프 문화유산 해설사 이상벽 씨 오늘도 평생직장인 宮 으로 즐겁게 출근합니다 노인대국, 일본은 지금 65세까지 고용하라, 가능하면 70세까지도 사요나라! 딱딱한 정년( 定 年 ) 은퇴 길라잡이 1 은퇴준비 의료비부터 챙겨라 투자와 심리 자기통제 편견 과은퇴준비 당신의 은퇴자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퇴직연금 2배 만들기 내 몸에 맞는 퇴직연금을 고르는 4가지 기준 DB가 좋을까, DC가 좋을까 노화와 건강 1 인간은 왜 늙어가는가 통계로 보는 세상 평균수명 vs 기대여명 80살? 90살? 나는 얼마나 더 살까 머니 북스 미국 중산층 위기 분석한 맞벌이의 함정 왜 중산층은 갈수록 어려워지나

4 창간사 성공적인 노후 준비 위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한국 사회는 앞으로 고령화 라는 힘겨운 파도와 맞서야 합니다.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노령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정년에 도달한 55년생을 필두로 향후 년에 걸쳐 대대적인 은퇴 러시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등장할 것입니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의 표현을 빌자면 고령화는 이미 와 있는 미래 입니다. 정부도 고령화에 대비 해 2005년도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 근로자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 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하기는 어렵습니다. 마 음은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래에셋은 퇴직연금 사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퇴직연금 제도는 한국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근로자들의 미래의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의미 있는 제도입니다. 더 나아가 기업들의 성장 과실 을 근로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성장 할 수 있었던 자양분은 1960년대 이후 이 땅의 근로자들이 흘린 땀방울입니다. 국내 기업들의 성장 과실이 근로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래에셋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신뢰하기에 퇴직연금 사 업을 통해 지금까지 일궈 온 한강의 기적을 고객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미래에셋은 고객 여러분과 이 땅의 근로자들의 성공적인 노후 준비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올 해 초, 회사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바꾸었습니다. 이머징마켓 전문가로서 고객의 성공적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한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회사 비전에 고객의 평안한 노후를 포함시킨 회사는 아마도 미래에셋이 유 일할 것입니다. 노후 준비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올바른 자산운용과 관리도 필요하고, 비재무적인 라이프 스타일 상의 준비도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재무적인 준비와 비재무적인 준비가 바르게 결합될 때, 비로 소 제대로된 노후준비가이뤄지는것입니다. 미래에셋은자산관리뿐만아니라다양한비재무적차원의노 후 준비에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 여러분께 제공하고자 합니다. 먼저 그 일환으 로 국내 금융권 최초의 본격 은퇴 매거진 은퇴와 투자 를 창간하게 되었습니다. 은퇴와 투자 가고객여 러분의 노후 준비에 자그마한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5 COVER STORY 사진으로 보는 베이비부머 대한민국 발전 이끌어 온 위대한 세대 베이비붐 세대의 성장사는 대한민국의 발전사와 일치한다. 전쟁 폐허에서 태어나 박정희 정권 아래서 초중고를 보냈는가 하면, 20대 젊음을 꽃피울 틈도 없이 다시 전두환 정권을 겪었다. 30대였던 80, 90년대 고성장 호황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중년에 맞닥트린 IMF 외환위기와 세계금융위기로 불안한 노후를 앞두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등장 사회 문화적 변화 가속화 200만호 주택공급 (1기 신도시: 분당, 평촌 등) IMF 외환위기와 정리해고 1979년 10 26사태, 12 12쿠데타 1960년 4 19혁명 한강의 기적 연평균 경제성장률 12%의 호황기 년 광주민주화운동 진압 및 전두환 정권 출범 소형 주택 가격 대폭등 베를린 장벽 붕괴 냉전시대 종결 인기학군에 위치한 중대형 아파트 수요 증가 (베이비붐 세대 자녀들의 성장) 대학교 입학과 유신시대, 청바지와 통기타 문화 등장 결혼 및 내집 마련 한국 최초의 분가( 分 家 )세대 주택 공급 축소, 금리 하락, 주택담보 대출 증가로 부동산값 상승 금융위기로 자산가격 하락 한국의 개인 금융자산 1975년 : 6조원 90년대말 : 672조원 2003년 : 1000조원 2009년 : 2000조원 6 은퇴와 투자

6 COVER STORY 억압과 경쟁 속에 한평생 남은건집한채뿐 베이비부머의 자화상 한국전쟁 직후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군사정권 아래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80,90년대 고도성장의 혜택을 채 누리기도 전에 IMF 외환위기를 겪었다. 이후에도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느라 몸부림치던 이들은 2008년 금융위기로 상실한 재산을 채 회복하기도 전에 은퇴를 앞두고 있다. 글 하재봉 문화평론가 베이비 붐 세대는 콩나물교실에서 공부하고,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교련 수업을 받으며 성장했다. 수백만 명의 사상자를 낸 6 25 교앞에자리잡아데이트할때는칼로써는식사를하기도했다. 며 순결교육을 받았던 베이비부머들은 갑자기 변한 시대에 당 생들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가 시작된다. 전쟁을겪은뒤, 우리민족은본능적으로많은아이들을출산했 대부분의 베이비부머들은 대학시절 혹은 군 입대 중에 1979년 혹감을 느꼈다. 특히 성의식의 변화는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 그러나 자식들 사교육비와 혼수자금 등으로 모아둔 돈은 거의 다. 전쟁으로 상실된 부분을 새로운 생명이 성장하면서 메우기 10 26사태를 겪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죽고, 언제 전쟁이 터 다. 그들의 머리 속은 유교적 사고에 깊이 물들어 있었지만 현 없다. 은퇴자금은 국민연금(47%)이 대부분이다. 예금이나 적 시작했다. 전쟁의 충격이 조금씩 정리되던 1955년부터 급격하 질지 모르는 비상상황이 지속되었다. 군대에서는 군화를 신고 실세계에서 그들을 유혹하는 것은 너무나 많았다. 그들은 말과 금(17%)이 있는 사람들은 행복한 편이다. 그런데 살 날은 앞으 게 높아진 출산율은 1963년까지 지속된다. 이 사이에 태어난 완전무장한 채 잠이 들어야 했고, 대학에서는 민주화를 요구하 행동이 다른 이중적 삶을 살아야 했고 스스로 고통스러워했다. 로도많이남아있다. 자신들은부모를봉양하며살아왔지만자 사람들을 베이비부머 세대 라고 부른다. 며어깨동무를하고시위에참여했다. 유신의긴겨울이끝나고 1990년대말, 베이비부머가직장에서과장 부장이되고자리 식들도 그렇게 하리라고는 대부분 믿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1957년생인필자가초등학교에다닐무렵, 학급당평균인원은 봄이 왔지만 그 봄은 너무나 짧았다. 5월 광주의 비극을 겪으며 를 잡기 시작할 때, 아파트 평수를 소형에서 30~40평형대 중 것은 배우자뿐이지만, 남성 위주의 사고방식으로 자라온 남자 64명이었다. 한학년내내말한번못해본아이도있었다. 좁은 다시 긴 겨울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형으로넓혀가던그시기에IMF 외환위기를겪는다. 은행빚을 들은 황혼이혼을 맞을 수도 있다. 교실에 책상은 바짝 붙어 있었고, 그 많은 아이들 속에서 치열 베이비부머들이 제대하고 대학을 마친 뒤 직장생활을 시작하 안고 구입했던 아파트는 은행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애물단지 베이비부머들은앞으로의삶에대한불안감으로잠못드는밤이 한 경쟁을 하며 학창시절을 보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 던1980년대말, 베를린장벽이무너지고동구권대몰락이라는 가 되었고, 초 중학생인 자녀들이 성장하려면 한창 더 일해야 늘어난다. 돈도 더 필요하고 일도 더 하고 싶다. 70,80대인 부모 할때는입학시험도봐야만했다. 고등학교때는교련시간에군 세계적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는이 하는데 직장에서는 정리해고를 당한다. 들이세상을뜨기시작하면서삶의본질에대해고민하게된다. 사훈련을 했고 대학에 입학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군대는 36개 영희선생의말을가슴에새기며나름시대와역사에대해고민 결혼 금반지까지 팔아가며 외환위기를 넘긴 베이비부머들은 한국전쟁직후태어나70년대고도성장시절에주요노동력으로 월에서 조금씩 줄어들긴 했지만, 그래도 군대 3년은 기본이었 하고 치열하게 살았던 그들은 이데올로기에 대한 혼란으로 머 아들이 하는 컴퓨터를 어깨너머로 보다가 사이버 세계라는 새 편입되었던 베이비부머들은 이제 은퇴시기를 맞아 새로운 삶을 다. 그 사이 연애하던 여자들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다. 리가어지러웠다. 그래도결혼을하고아이를낳으며가정을꾸 로운 세계를 경험한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능의 휴대전화 계획해야만한다. 그들에게중요한것은삶을어떻게바라보는가 대학시절은 유신시대였다. 그들의 하루는 늘 최루탄과 함께였 렸다. 이제 민주 자유보다는 돈 직장 가정에 더 관심을 기 가 출시되고 사이버 문화가 발달하면서 세상은 눈부시게 변해 하는것이다. 늘일만하며살아왔던엑셀레이터에서힘을서서히 다. 처음에는 눈도 못 뜨고 질식할 것 같던 매콤한 연기에 나중 울이며 내 집 마련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갔다. 그래도크게뒤처지지않고그속에서나름대로의역할을 빼고브레이크를밟으면서주위를다시돌아본다. 삶의진정한가 에는익숙해져콧노래까지부를수있을정도가되었다. 데모와 80년 5월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청년문화는 서태지와 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세계적 치를발견하는것이야말로인생에서가장중요한일이다. m 휴강은 다반사였고 휴교령도 자주 내렸다. 아이들의 난알아요 를필두로신세대문화라는형식으로다시 규모의 금융위기가 오면서 투자했던 주식은 크게 하락했고, 빚 그래도청바지를입고통기타를튕기며트윈폴리오가부른 하얀 손수건 이나양희은의 내님의사랑, 김민기의 아침연못 을흥 얼거렸다. 대학가술집에는여전히막걸리가대세였지만하얀거 품이얹혀있는생맥주가등장했고경양식레스토랑이하나둘학 싹트기시작했다. 하지만베이비부머에게서태지, 김건모같은 90년대 아이돌의 노래는 정서적으로 조금씩 틈을 느껴야 했다. 무서운 10대와 20대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사회를 대담하게 변 화시켰다. 어릴 때부터 삼강오륜을 중요시하고 어른을 공경하 을 거의 갚아가던 아파트 값은 곤두박질친다. 2010년, 베이비부머들은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더살수있는 기대여명은 약 30여년(1960년생의 경우 기대여명 32년, 평균정년 57세). 베이비부머의 시작인 1955년 하재봉 1957년 전북 정읍 출생 중앙대 대학원 국문학 석사 시인, 문화평론가 동서대 영상매스컴학부 미디어창작전공 교수 저서 하재봉의 영화읽기 길 위에서 만난 발전소 등 8 은퇴와 투자

7 COVER STORY 위기의 베이비붐 세대 생생 토크 문득문득 찾아오는 불안 희망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는 요즘 고민이 많다.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막상 손에 쥔 것 이 별로 없어 노후를 생각하면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자기가 부모에게 했던 것처럼 자 식들의 부양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베이비부머의 현재 상황과 고민을 모았다. 정리 피옥희 자유기고가 하던 일과 연결 지어 자기계발 통해 제2 인생 설계 양병무_1955년생, 재능교육 대표이사 서울사이버대학 부총장이던 양병무 씨 가 지난 5월 재능교육 대표이사로 취임 하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일선 최고경영자(CEO)가 은퇴 후 대학으로 간경우는많아도거꾸로학자가경영일 선에 뛰어든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는 노사문제, 인사관리, 자기계발 전 문가다. 나의 연구 이론을 실전에 접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기회 라며 남의 경험이 아닌 내 경험을 통해 나의 연구 이론을 검증해보고 싶다 며 의욕을 불태웠다. 원래 계획은 학교에서 정년퇴임한 후 글을 쓰면서 노후를 보 낼 생각이었어요. 또한 18년째 서당에 다니고 있는데, 참 유익 하더라고요. 퇴임 후 공자학교를 만들어 논어를 가르칠 계획도 있었죠. 공자와 로마, 성경에 녹아 있는 리더십을 묶어 리더십 코스를 만들 구상도 하고 있었고요. 계획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다. 지금 하는 일이미래의꿈을더욱풍요롭게만들것이라고믿기때문이다. 은퇴하면몸값이없어지거나확떨어지는것을당연하게여기 는데, 그렇지 않아요. 눈앞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부터 라도 자기가 일하고 있는 분야와 연결 지어 제2의 삶을 설계한 다면 은퇴 후에도 몸값을 유지할 수 있어요. 이처럼그는관점의전환이중요하다고강조했다. 예를들어, 은 퇴가다가오는데자녀가어리다고걱정하거나미래를두려워하 기보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고 생각을 바꾸라는 것. 모아놓은 재산이 많지는 않아요. 집 한 채와 개인연금, 약간의 예금이 전부죠. 재테크에 관심이 많지도 않았는데, 이제 관심 을갖고좀더체계적으로노후설계를해야겠다는생각을해요. 물론가장큰노후투자라할수있는자기계발에앞으로도주력 할 계획이에요. 남보다 일찍 은퇴해 가치 있는 삶 추구 김정효_1956년생, 개인사업 철강그룹 계열사 부장으로 재직하다 2년전퇴사한김정효씨는현재직장경 험을 살려 철강대리점을 상대로 개인사 업을 하고 있다. 퇴사하기 5~6년 전부터 은퇴 준비를 했습니다. 은퇴 후 5년, 10년의 계획을 모두 세워 놓았죠. 제가 다니던 회사의 경우57세가정년이라늦어도52세까지임원이되지못하면나 가야 하거든요. 그래서 하루하루 불안한 직장생활을 하느니 차 라리한살이라도더건강할때내길을찾는것이낫겠다는 생 각에 남보다 일찍 은퇴를 결정했습니다. 평소 헬스와 등산을 즐겨 20대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한다는 그에게는 대학생 두 딸이 있다. 퇴사 당시 학비 때문에 걱정도 했지만 2000년부터 시작한 주식과 연금 덕에 큰 문제는 없다 고 한다. 그는 65세가 되면 국민연금 100만 원에 개인연금 50 만 원, 그리고 개인사업으로 월 평균 200만~300만 원을 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현재 5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2억 원 정도의 금융자산을 갖고 있다. 요즘 그에게는 꿈이 하나 있다. 환갑까지 경제적 목표를 이룬 후 70~80세까지 지속적인 경제활동을 하면서 기부와 나눔활 동에동참하는것이다. 자신을위한여유있는노후생활뿐아니 라, 남을위해사는가치있는삶이김씨가꿈꾸는노후다. 청천벽력 같은 구조조정, 노후 대비 계기 마련 정인식_1958년생, 중소기업 사장 증권회사 임원으로 재직 중이던 2005 년 12월, 정인식 씨는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 구조조정을 당했다. 남보다 빠 른승진에초임임원직이던터라구조조 정으로회사가술렁여도그저남의일로 만 여겼다. 50대 후반까지는 회사에 남으리라 생 각했어요. 헌데 회사를 나가라니, 정말 충격이었죠. 그때 애들 은 고등학생이었고, 게다가 단한번도 노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모든 것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어요. 새벽에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하는 워커홀릭이던 그는 오히려 그때의 충격이 인생 전환점이 되었다고 한다. 퇴 직 직후 동종업계에서 오라는 제의도 받았지만, 그는 2~3개 월을 쉬며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중한 물음을 던졌다. 다른 조 직에 가서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없다면, 결국 의무적으로 일 하다 계약기간이 끝난 뒤 또다시 튕겨져 나오게 되리라는 생 각이 들었다. 그래서재취업대신전직을살려2006년 주식장외거래 를중 개하는 업체를 만들어 중소기업 사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 했다. 물론 직장에 다닐 때처럼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된 것이 아니고, 퇴직금도 없는 등 여러 모로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두 아들에게 재테크 방법을 전수하면서 나름대로 미래 를 대비해가고 있다. 살아 있을 때 재미있게 살고,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하며 살자 는 노후의 꿈을 되새기며 그는 오늘 도 바지런히 사업에 매진 중이다. 가장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일 선택 은퇴 없는 삶 최미선_1962년생, 여행작가 신문사기자로일하던최미선씨는2003 년 42세 나이로 퇴사해 현재 여행작가 로활동중이다. 남편은 사진기자로, 저는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었는데, 무작정 둘이 함께 직 장을 그만두었어요. 뭔가 대책이 있었 던 것도 아니에요. 그냥 둘 다 여행을 좋 아하니함께여행하면서글쓰고사진찍으며살면좋지않겠나 싶었죠. 사지 멀쩡한데 굶어죽기야 하겠나 싶었어요. 지금은 정기적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어서 직장에 다닐 때에 비해 경제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를 얻으려 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후회는 없다고 한다. 서울변두리40평형대아파트한채와약간의금융자산이전부 로, 대학 1학년생인 아이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 아이야 키워놓으면 알아서 제 길을 갈 테고, 있는 것 다 털어먹 고 죽을 때 빈손으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요. 나중에 경제 적으로더어려워지면시골에방하나구해그곳에서노년을보 낼 생각이에요. 아무것도준비해놓지않은상태로직장을그만뒀지만오히려자 신이 가장 즐기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 제2 인생을 살고 있 다는최씨. 그는퇴사하고3~4년뒤40대퇴출분위기가일어오 히려 일찌감치 여행작가로 자리 잡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한다. 노후 대비할 여력 없어 불안 안선미_1958년생, 파트타임 근무 은행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한 안선미(가명) 씨는 58년 개 띠다. 이른나이에뜻하지않게퇴직하고몇년전계약직으로 은행에서 근무했지만, 비정규직 법안이 개정되면서 계약직 자 리까지 잃었다. 그나마 운이 좋게 지금은 은행에서 파트타임으 로 일하고 있다. 대기업에다니던남편역시외환위기때구조조정당한뒤몇번 의 창업 실패를 경험했다. 식품업체에서 근무하던 경험을 살려 원두커피전문점을 냈지만 이내 문을 닫았고, 카페에 팥빙수 재 10 은퇴와 투자

8 은퇴를 앞둔 베이비붐 세대는 은퇴 이후 삶에 큰 불안감을 갖고 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료를 공급하는 일도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때는 남편도 저도 다 힘들었어요. 그렇게 한동안 어려운 시 기를 겪다가 몇 년 전부터 각광받고 있는 웰빙주스 시장을 공 략해 지금은 냉동딸기를 공급하는 일을 하고 있죠. 몇 번의 시 행착오 끝에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 잡긴 했지만, 아 직은 노후대책을 고민할 여유가 없어요. 국민연금도 일시불로 수령한 데다 퇴직금도 거의 남아 있지 않으니 더 불안하죠. 집 한 채와 약간의 적금 및 보험, 그리고 고등학교 1학년생 아이를 위해 학비를 모아놓은 정도예요.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 부터라도 열심히 노후생활을 준비해야죠. 우리 부부둘다열 심히 일하고 있고 몸 건강하니 70세까지는 열심히 벌려고요.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안락한 실버타운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 이 베이비부머의 현명한 선택이라는 그의 말에서 노년에 대한 희망과 더불어 베이비붐 세대의 애환이 오롯이 느껴졌다. 엘리트 코스 거쳤지만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뿐 이용만_1960년생, 변호사 지방명문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울대법대입학, 대학졸업해 인1983년사법시험합격, 이후검찰에서서울중앙지검부장검 사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쳤으나 개인 사정으로 2002년 변호사 개업, 현재 중견 로펌에 몸담고 있는 이용만(가명) 변호사는 한 마디로수재형인간의전형이다. 옆에서보기에남부러울것없 는 경력은 물론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으니, 최소한 정년 없이 일할수있다는점만으로도보통사람의부러움을살만하다. 그 러나 그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과거엔 70대 변호사들도 법정에서 어렵지 않게볼수있었어 요. 그러나 지금은 나이 들면 사건 의뢰가 들어오지 않아 어쩔 동아DB 수 없이 은퇴해야 하죠. 나도 60세가 되기 전에 현재의 로펌에 서 나가야 할 텐데, 벌어놓은 게 없어 걱정이에요. 서울 강남의 60평형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변호사가 이런 말을 하면서민들이이해하지못하리라는것을이씨도잘안다. 그러 나 그는 어느 정도 품위를 유지하면서 노후생활을 보내려면 상 당한재산이있어야한다는점을최근들어절감하고있다고한 다. 가령 결혼식 축의금만 해도 일반인이 5만 원을 내면 자신은 최소한 10만 원은 넣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 물론 현재 씀씀이를 줄이면 뭔가 대책이 나오긴 하겠지만, 결 단을 내리는 게 쉽지 않네요. 당장 두 아들 유학비와 부모님 용 돈, 생활비등으로한달에2000만원이상들어가는데, 어느것 하나 줄일데가 없어요.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뿐이에요. 워커홀릭으로 살았는데 노후대책은 막막 정남규_1961년생, 대기업 차장 현재 증권업에 종사하는 정남규(가명) 씨는 직장생활 20년이 넘도록단한번도제대로쉬어본적이없다. 휴가철에도 고작 이틀 쉬는 것이 전부였을 만큼 쉼 없이 일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일만 해온 탓인지 55세 이후 은퇴하면 1~2년은 무조건 쉬 고 싶은 것이 그의 간절한 바람이다. 세상은 급변하는데 우리 세대는 컴퓨터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고, 젊은 세대는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니 자꾸만 뒤처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은 엄청나게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업무 능력은젊은세대에미치지못하니나이를먹어갈수록내심불 안하죠. 과연내가정년퇴직때까지살아남을수있을지의문도 들고요. 일에 지치고 마땅히 노후대책을 세워놓은 것도 없 고. 1년 전부터 불안감이 일기 시작해 요즘은 나름대로 재테 크와 노후생활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노후자금으로 10억 원 은 있어야 그래도 여유 있게 생활할 수 있을 텐데 말이에요. 참 억 소리 나는 돈이긴 하죠? 그는 대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편이지만 정작 모아놓은 돈은 거의 없다. 집 한 채와 보험, 연금이 전부. 이제부터라도 재테크에 눈을 돌려 노후생활을 준비할 생각이 라고 한다. 큰딸은 대학생이지만 아들은 이제 겨우 중학생이라 교육비와 결혼자금등도여전히고민이라는정씨. 은퇴후에는증권관련 분야에서 상담이나 자문 업무를 맡아 보람 있고 여유로운 생활 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m 12 은퇴와 투자

9 COVER STORY 베이비붐 세대 은퇴 준비 5 大 Check Point 베이비붐 세대는 우리나라와 가계 경제를 이끌어온 주역이다. 특히 가정의 주된 수입 원으로, 부모와 자식을 모두 부양하며 버팀목 구실을 해왔다. 하지만 막상 자신의 노 후를 위한 준비는 별로 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 라면 자신의 노후 대비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글 김동엽 미래에셋퇴직연금교육센터 센터장 kdy1009@miraeasset.com Check1 돈 늘어난다는 것이다.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연금이 물가상승부분을보상하지않는점과비교하면최고의노후대 비투자상품이다. 이러한국민연금의혜택을누리려면최소10 년 이상 연금보험료를 납입해야 한다. 만약 납입기간을 채우지 못했다면부족한금액을추가로내면된다. 소득이없는전업주 부도 본인이 원하면 임의가입자로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으므 로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 Check2 가족 병들고 지쳐 혼자 살기 힘든 부모가 다시 가족의 테두리로 돌 아오는 경우가 늘면서 바야흐로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노 노부양( 扶 養 ) 시대가 된 것이다. 늙어서 다시 자식 품으 로 돌아온 부모님 섬기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Check3 국민연금부터 챙겨라! 도반한다. 인생에서일이지니는의미를진지하게생각해볼필 국민연금의 가장 큰 장점은 물가가 오른 만큼 연금도 요가 있다.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일을 시작하는 은퇴 무업장수( 無 業 長 壽 )보다 힘든 것은 없다! 일이 있는 은퇴 후 생활을 준비하고 있는가. 우리는 아직도 은퇴를 흑백논리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을 하 든지, 아니면은퇴하라. 이는어리석은생각이며, 사회이익에 자가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삶의 의미 가 그립기 때문이다. 은퇴 후에 일을 찾으려면 이미 때늦을 가 능성이 높다. 현역에 있을 때부터 어떤 일을 하면서 인생 2막을 살지 미리 준비해야 한다. Check4 건강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나이가 든다고 반드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학발전으로나이와건강에관한미신이상당부분해소 부모님 생전 섬기길 다하라! 됐다. 늙으면서 생겨나는 여러 질병은 남용과 무관심에서 시작 고령화로 은퇴 이후 노부모를 모시는 경우가 많다. 된것일뿐, 자연스러운노화과정과는상관없다는사실이밝혀 일 Check5 친구 지고 있는 것. 선택과 실천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건강하게 살 수있다. 일터 밖에서 인간관계를 만들어라! 일에서빼놓을수없는부분이오랜시간형성된동료 애다. 은퇴할 때 가장 크게 손상 받는 부분도 바로 동료애다. 인 간관계가 직장 동료에만 국한된다면 은퇴와 함께 그 관계도 대 부분 끝나고 만다. 하지만 일터 밖에서도 인간관계를 유지한다 면 은퇴 후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다. 인간관계는 시 간을 투자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m

10 COVER STORY 동아DB 베이비붐 세대, 그들이 그려온 대한민국 투자 지도 압축 성장 부동산 폭등 주역 금융자산 성장에서 기회 찾아야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에 단순히 인구 증가 이상의 영향을 끼쳤다. 1980년대 말부터 이 어진부동산값폭등은베이비부머의연령대와맞물려일어난현상이다. 이제은퇴시점에 선 베이비부머는 한국에서 또 다른 투자지도를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글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사 1980년대 말 소형 아파트값 폭등과 2000년대 초 중 대형 아파트값 급등은 베이비부머와 깊은 연관이 있다. 1980년대 말에는 소형 아파트값이 88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시기, 이때는 한강의 기적 이라고 불 마친 후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10여 년 전에는 소형 아파트가 주역이었지만 이번에는 중 대 많이오르고, 2000년대초부동산값대폭등때는40, 50평형의 리며 1980년대 연평균 12%의 폭발적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 문제는 이들이 한국 가족사에서 최초의 분가( 分 家 ) 세대 였다 형아파트에게바통터치가이뤄진것이다. 왜무대의주인공이 중대형 아파트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학군이 좋은 곳의 집값 던시절이다. 오늘날세계최고의경제성장률을보이는중국보 는 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혼과 동시에 분가한 이들에게 바뀌었을까. 그 이유는 중 장년층에 접어들기 시작한 베이비 상승이 과거보다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진 이유는? 각 가정의 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던 것. 필요한 것은 신혼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많은 수의 신혼부부 부머가성장한자녀들을위해학군좋고더넓은집으로이사를 금융자산 합계인 가계금융자산이 2009년 말 기준 사상 최초로 2000조 원을 돌파한 배경은? 별상관없어보이는현상이지만, 그뒤에는 인구구조변화 라 1980년대 중반 결혼과 함께 찾아온 소형 아파트값 폭등 마이 카, 마이 홈 은 중산층을 상징하는 말이었다. 1980년대 들이 생기자 신혼집 대란이 일어났다. 1958년생과 59년생만 따져도 170만 명이 넘는다. 현재 대전시 인구가 150만 명인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많은 수의 사람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학군과 집의 만남, 그리고 가격 폭등 는 숨겨진 원인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현상은 6 25 사람들은집을마련하고자동차를샀다. 이과정에서집값이폭 그때태어났는지를가늠할수있을것이다. 단순하게이들의절 사람들은 평균적으로세번정도집을매매한다. 결혼 후 생애 전쟁 이후 다산시대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의 사회 진출과 이후 등했다. 왜 그랬을까. 1차적으로 소득 증가를 꼽을 수 있다. 사 반만계산해도75만가구의신혼집이필요했다. 하지만갑자기 처음으로 집을 마련하는데, 이때는 주로 소형을 선택한다. 그 그들이 중 장년층에 접어들면서 나타난 것이다. 람들은 돈을 벌면 당연히 좋은 집과 멋진 자동차를 원한다. 집이 공급될 리 만무하다 보니 소형 아파트의 전셋값과 월셋값 러다자녀들이중 고등학교에들어가면, 좀더넓은집으로이 어떤 나라든지 전쟁이나 자연재해 같은 큰 사건이 일어나면 출 이때 전국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집은 소형 아파트였다. 작은 이 폭등하기 시작했으며, 결국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사를간다. 자녀들의교육을생각하다보니자연스레학군이주 산율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다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가 좋 것이 아름답다 큰집한채보다작은집두채가낫다 는말이 당시 정부는 각종 세금 규제와 투기 세력 단속 등 강력한 규제 택 구입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바로 이런 현상이 2000년 초 부 아지면사람들은아기를갖기시작한다. 우리나라는6 25전쟁 언론매체의 기사 제목으로 등장할 정도였다. 소득 증가보다 더 책을 내놓았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1980년대 말 집값 폭등은 동산 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이후 태어난 세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즉, 인구 구조에 1955 중요한변수가바로베이비부머의생애첫집마련행렬이었다. 결국노태우대통령시절, 주택200만호공급이라는대규모주 여기에 외환위기 이후 건설사들이 부도를 맞으면서 주택 수요 년생부터78년생까지가빼곡히몰려있는형태다. 이들이남한 베이비부머의 상징처럼 불리는 58년 개띠 들이 결혼한 시점 택 건설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1기 신도시 대비 공급량도 부족해졌다. 게다가 금리가 낮아지고 은행들도 인구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은 1980년대 중반이다. 이때 남성의 결혼 적정 연령은 27세였 라 불리는 분당 평촌 등 전국 주요 신도시들이다. 부동산 시장 상승세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기 시작했 이들이 움직이면 경제가 변하고 문화가 변하며 자산관리의 지 다. 30세가 넘으면 노총각 소리를 듣던 시절이다. 여성도 27세 2000년대 초 외환위기로 청구 우방 등 주요 건설사가 줄지어 다. 부동산값 상승을 위한 모든 여건이 갖춰졌던 셈이다. 도도 바뀐다. 한국의 베이비부머는 한국 투자지도에서 어떤 지 가 넘어서면 노처녀라는 말을 들었다. 도산해 주택 공급량이 줄어들고, 한 자릿수 금리시대가 열리면 이제 베이비부머들은 1955년생을 필두로 은퇴에 들어간다. 형을 만들어냈고, 앞으로는 어떤 지형을 그려낼까. 먼저 과거 이들은 또한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고등교육을 받은 세대다. 부 서시중자금이부동산으로몰리기시작했다. 주택시장의주인 물론 여기서 말하는 은퇴란 인생의 은퇴가 아닌 직장생활의 부터 돌아보자. 모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녀들을 교육시켰고, 이들은 학교를 공은 학군이 좋은 곳에 위치한 중 대형 아파트였다. 은퇴를 말한다. 한국 사회는 앞으로 20여 년에 걸쳐 지속적으 14 은퇴와 투자

11 국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추이 (단위 : %) 동아DB 로 베이비부머의 대대적인 정년퇴직 행렬을 지켜봐야 한다. 이런 인구 구조의 변화가 부동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노인인구가많아지고, 게다가2030년경부터는인구도줄어들 것이다. 그럼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지는 않더라도,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인구가 증가하며 소득이 늘어나던 과거의 상 승세만큼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 이다. 금융자산의 증가세에 주목해야 이번에는 금융자산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베이비부머가 금융 자산 시장에서 어떤 흐름을 만들어냈는지를 살펴보면, 향후 금 융을 통한 자산관리의 맥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통상20, 30대는내집마련을위해저축을한다. 자산관리의모 든 초점이 내 집 마련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또한 집을 사면서 대출을 받은 탓에 소득 중 일정 부분을 대출 상환에 쓴다. 따라 서10, 20년장기투자를하기보다대출금을상환하고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 상품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40대 이후 중 장년층에 접어들면 대출금을 상당 부 분 상환하고 앞으로 다가올 노후생활을 위해 연금을 비롯한 각종 금융 상품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한다. 이를 두고 인구와 경제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 인구경제학에서는 금융과 인 구의 만남 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만일 인구경제학의 분 석이 옳다면, 실제 한국의 가계금융자산은 40대가 취업 노동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2000년대 초부터 증가 흐름을 보여야 한다. 1975년 6조 원에 불과하던 한국의 금융자산은 점차 증가해 90 년대말에는672조원에달했다. 그러다2000년대접어들어비 약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는데, 2003년 1000조 원을 돌파했 (년) 급증하는 국내 가계금융자산 추이 (단위 : 조 원) (년) 으며, 2009년에는 2000조 원을 넘어섰다. 불과 10년도 안 되 는시기에두배이상가계금융자산이 증가한 것이다. 현재 한 국사회는노인이많은사회가아니라, 중 장년층이고령화길 에 접어든 사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금융자산 규모는 더욱 커 질 전망이다. 투자란무릇성장하는곳에서기회를찾아야한다. 과거부동산 시장의 성장에서 기회를 찾았다면, 이제는 금융자산의 성장에 서기회를찾아야한다. 더욱이우리나라는완연히저금리기조 가 정착된 경제 구조이므로, 다양한 투자 상품을 활용함으로써 금융자산의 성장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노후생활비처럼 물가 상승률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자금일 수록 낮은 금리의 예금 같은 상품보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을 따라갈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m 16 은퇴와 투자

12 골든라이프 조영철 기자 많은 사람들이 정년퇴직 후 활기차 수 있었다. 그가 어렸을 때는 지금과 달리 문화유산을 가까이에 공부를 한다고 했지만 막상 문화유산 해설사로 나서는 일은 쉽 게 생활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부활동을 하려 서 관찰하지 못하도록 막는 접근 제한 조치가 거의 없었다. 문 지 않았다. 처음에는 무작정 경복궁으로 나가 관람 나온 학생들 면적지않은 운전자금 이필요한것은사실이다. 일정한소득 화유산보존측면에서는치명적인환경이었지만, 역사를피부로 을 붙잡고 설명을 시작했다. 밝은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주황 이없으면문밖출입도여간부담스러운일이아니다. 평소즐겨 느낄수있는좋은기회이기도했다. 그는 고향이부여라서그런 색 외투를 직접 사다 입는 등의 요령도 차츰 터득했다. 하던취미활동을은퇴이후에일삼아할수있다면얼마나즐거 지 태어날 때부터 문화유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된것같 또한관람객의나이에따라관심을보일만한소재를적절히활 울까. 노후생활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생 다 고 말했다. 용하는 수준에 올랐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인왕산 치마바 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와 문화유산의 인연은 대학을 졸업한 뒤 되살아났다. 1961년 위를소개할때는중종과왕비신씨의애틋한사랑이야기로마 직장생활을할때즐기던취미활동을은퇴후시간제(파트타임) 직업으로 삼은 이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볼수있다. 외부 한국전력에 입사한 후 첫 근무지가 충남 공주였던 것이다. 공주 는 부여와 마찬가지로 백제 문화가 어제 일인 듯 생생하게 살아 이상벽 씨는 은퇴 후 경복궁에서 7년째 문화유산 해설사로 일하고 있다. 음을 사로잡는다. 명당에 관심이 많은 나이든 관람객은 정도전 과 무학대사가 궁궐터를 잡는 과정에서 격론을 벌인 일화를 들 활동을하면서도큰돈이들지않는것은물론, 사회에서뒤처졌 숨쉬는곳이다. 려주면 집중하는 편이다. 다는 낙담 대신 자긍심과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사례들이다. 문 특히 그가 문화유산의 소극적 관찰자 에서 적극적 답사가 로 주의송산리고분을자주찾은기억이50여년이지난지금도선 문화유산 해설사 경력 7년째에 접어든 지금은 종로시니어클럽 화유산 해설사로 일하는 이상벽(73) 씨 역시 취미활동을 은퇴 첫발을 내딛게 된 데는 당시 한국전력 공주지점장의 영향이 컸 명하다. 의 연락을 받아 일주일에 사흘 정도 해설을 한다. 그는 다른 문 후 직업과 연결해 제2 현역으로 살고 있다. 다. 공주지점장은 탐방을 즐겼고, 문화유산을 보는 안목도 높았 그는 근무지가 바뀐 뒤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인근의 문화유 화유산 해설사와 달리 학생 관람객들에게 안내서를 직접 가져 이씨는10대중반까지부여에서살아백제문화유산을쉽게접할 을 뿐 아니라, 당시 백제 유물도 꽤 소장하고 있었다. 이씨는 공 산을 찾아나섰다. 충남 당진에 근무할 때는 안국사, 수덕사, 오라고 시킨다. 안내서를 챙겨 읽어보는 것에서 문화유산 공부 개심사, 추사 김정희 고택 등을 둘러봤다. 1993년 출간된 나 가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해설하느라 하루 종일 걸 문화유산 해설사 이상벽 씨 오늘도 평생직장인 宮 으로 즐겁게 출근합니다 흔히 은퇴 후에도 활기찬 생활을 하려면 무엇보다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 지만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 문화유 산 해설사로 일하는 이상벽 씨는 적은 비용을 투자해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하며 제2 현역으로 살고 있다. 글 이진 동아일보 경제부 차장 의 문화유산답사기 1권(유홍준 지음/ 창비 펴냄)은 그로 하여 금 답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만든 안내서나 마찬가지다. 그 는 이 책을 지도 삼아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답사하기 시작 했다. 한국전력에서 정년퇴직한 1996년 이후에도 한동안 문 화유산 답사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3권에 나오는 문화유산의 85% 정도를 직접 찾아본 것 같 다 고 말했다. 일본어 배워 일본인 관광객에 설명하고파 정년퇴직 후 한국전력 협력업체의 일을 도와주던 2004년 어느 날, 그는 우연히 집으로 날아든 안내 전단지에 눈길이 붙박였 다. 대한성공회 종로시니어클럽에서 60세 이상 종로구 거주 자로문화유산해설에관심이있는사람 을모집한다는내용이 었다. 바로이거다 라는생각이들었다. 본업과다름없는열정 으로 전국의 문화유산을 둘러본 지난날이 되살아나면서 이 일 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는종로시니어클럽부설문화유산해설사양성과정에등록해 주 5회씩 16주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수강료가 무 료였던 이 과정만으로는 모자란다 싶어, 자비를 들여 서울시립 어야 하지만 힘든 줄 모르겠다 며 앞으로 학원이나 한국방송 통신대에서 일본어를 정식으로 배워 일본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의 문화유산을 설명하고 싶다 고 말했다. 그는 정년퇴직한 뒤 퇴직금을 밑천으로 오피스텔을 사두었다. 이 오피스텔을 임대해 거기에서 나오는 월세로 생활비를 조달 한다. 문화유산 해설사로 일하면서 받는 약간의 수입도 생활하 는 데 도움이 된다. 손자들이 찾아올 때마다 외식하고 용돈을 주는 일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m Tips 이상벽 씨 사례에서 배우는 은퇴의 지혜 제2의 직업은 취미에서 찾아보자 이상벽 씨는 현역 시절 취미활동을 은퇴 후 자기 실현을 위한 활 동으로 연결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생활을 즐기면서 약간의 수 입까지 얻는 성공적인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은퇴 후에는 일과 즐 거움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기본 생활비는 마련해야 한다 문화유산 해설사로 살아가려면 기본 생활비를 해결하는 것이 선 결 과제다. 오피스텔 투자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없었다면 시간제 근무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을 것이다. 조영철 기자 대 부설 서울시민대학에서 하는 서울의 궁궐과 조선 문화 강 좌와국립민속박물관문화유산해설지도사교육과정도수료했 다. 그래도부족한지식을보충하기위해관련서적도많이읽었 다. 마음으로 읽는 궁궐 조선도 몰랐던 조선 조선왕조실 록 이야기 한국사 조선미술사 화인열전 등 그동안 읽은 책이 50권도 넘는다. 은퇴 후에도 자산배분에 신경 써야 한다 이씨 사례에서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대부분의 자금이 부동산 에 묶여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나 자산관리의 원 칙으로 볼 때, 부동산 비중을 일정 부분 줄이고 금융자산의 비중 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13 노인대국, 일본은 지금 65세까지 고용하라, 가능하면 70세까지도 사요나라!딱딱한 정년( 定 年 ) 2010년 현재 일본의 65세 이상 고령자가 2900만 명(전체 인구의 22.7%)을 넘어섰다. 2007년부터는 이른 바 단카이 세대(1947~49년 출생) 라 불리는 베이비부머가 일거에 직장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수가 680만 명에 달한다. 고령화 사회 선배 인 일본이 걸어온 길을 통해 최적의 해법을 찾아보자. 글 김웅철 매일경제 경제 경영연구소 차장, 전 도쿄 특파원 uckim@mk.co.kr 일본은조어( 造 語 )의나라다. 새 로운말만들기를참좋아한다. 물론그냥만들어지는것이아니 다. 조어 속에는 그 시대를 사는 구성원들의 삶이 녹아 있다. 인구 10명 중 2.3명이 65세 이상인 나라, 일본은 이미 초( 超 )고 령화 사회다. 2007년부터 3년간은 700만 명에 달하는 베이비 부머 단카이 세대 가 정규 현역 에서 퇴직 무대로 대거 옮겨 왔다. 그러자 다양한 신조어들이 생겨났다. 현역 속행술( 現 役 續 行 術 ) 평생 현역 新 현역 노활( 活 ) 경영. 이 신조어들의 공통점은? 우리는 일하고 싶다 이다. 일본남성의평균수명은79세(여성86세). 60세정년퇴직후무 려 8만 시간(취침, 식사 등 시간 제외)을 일하면서 살고 싶다는 절규다. 현역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그 방법을 제시 하는 현역 속행술 이나 아예 죽을 때까지 현역처럼 일하고 싶 다는 평생 현역, 고령 인재를 경영에 효과적으로 접목시키는 노활 경영 등의 문구에는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이 묻어난다. 기술과 경험을 계승하라 정년 퇴임한 일본 단카이 세대가 재취업해 젊은 세대에게 업무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잠시 곁길로 새보자. 일본 톨게이트 요금 징수원들은 누구일 까. 대부분 머리가 희끗한 노인이다. 몇 년 전부터 젊은 여성의 자리를 꿰찬 한국의 중년 주부들도 고령자에게 자리를 물려줘 야 할 날이 멀지 않았다. 골프장 캐디도 일본에서는 50~60대 여성이차지한지오래다. 한국도언제까지 젊은언니 들의서 비스를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하고싶은일본고령자들에게주어진선택은크게두가지다. 재취업을 하든지, 다른 회사에서 제2의 직장생활을 하든지. 2006년 일본 산업계에는 큰 폭풍이 몰아쳤다. 이른바 재고용 동아DB 쇼크 였다. 일본 정부는 그해 4월 개정된 고령자고용안정법 을발효했다. 내용은65세까지직원들을고용하도록기업에의 무화한 것. 법에 따라 기업들은 정년 폐지, 정년 연장, 계속고용 제도(재고용 등) 3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실시해야 한다. 국 민연금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는 연금 지급 연령을 높 였고, 이 간극을 기업들에게 채우도록 한 것이다. 이조치는큰파장을낳았지만기업들도단카이세대의일거퇴 장으로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접점이 있었다. 기업의 90% 이상이 재고용 형식을 빌린 계속고용제도를 도입하면서 법 제 정 취지에 화답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백화점 다카시마야( 高 島 屋 ) 는 법이 시행되기 훨 씬 전인 2001년부터 직원을 65세까지 재고용하는 골든 에이 지플랜 을 도입했다. 단카이 세대의 정년퇴직으로 숙련된 영 업인력이일시에빠져나가는점을걱정해, 그들의경험을잡아 두겠다는 취지였던 것. 베이비용품점에서는 젊은 여성이 재고 용된 고령 여성에게 접객 서비스 기술을 전수받는 모습을 쉽게 Tips 이런 당신은 요주의! 정년퇴직 후 재취업을 원한다면 아래 체크리스트부터 살펴보라. 당신의 재취업 가능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다 대기업 임원으로 근무했다. 자존심이 센 편이다. 어떠한 일에도 타협하지 않는 성격이다. (현역시절에 비해) 연봉 감소는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서툴다. 다른 사람들을 보살피는 것을 귀찮아한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못한다. 완고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굳이 말하자면 이론 중시형이다. 생각한 것을 곧 말해버린다. 자신보다 연하에게 지도를 받으면 화가 난다. 현역시절 일이나 회사를 자주 그리워한다. 복장이나 두발에는 무관심한 편이다. 실제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편이다. 휴일에는 집에 처박혀 있는 경우가 많다. 체크 항목 수 4개 이하 : 처신을 잘하면, 좋은 재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5~10개 : 재취직하는 데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11개 이상 :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실패는 자명하다. (출처 : 日 주간 다이아몬드 ) 볼 수 있다. 현재 다카시마야 백화점 전체 직원 중 10%가량이 재고용된 고령 인력이다. 재고용의 경우 주로 정년을 1, 2년 앞 두고희망자를모집하며, 현역시절큰문제가없는한80%가량 이 재취업된다고 한다. 새직장에서제2의인생을사는사례도많다. 재단법인 공업소 유권협력센터 사무실에 나란히 늘어선 100대의 컴퓨터 모니 터앞에는이른바고령자들이앉아있다. 직원들의평균연령은 60.5세. 이 센터는 특허청 조사관의 일부 업무를 대행하는 곳으로, 1985년에 설립됐다. 개별 특허출원에 대해 과거 유사한 발명 사례가있었는지여부를조사하는일을하는데, 현재1500명이 조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정년퇴직자나 정년을 앞두 고 이직한 사람들이다. 이 회사는 2007년 71세까지 일할 수 있 는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정년퇴직자들은 나름대로 직장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기른 사 람들이다. 한참일할나이인그들의능력을버리는것은사회적 낭비 라는 것이 이 회사 사장의 말이다. 돈보다는 일이다 시활족( 時 活 族 ) 도 단카이 세대의 퇴장으로 등장한 신조어 다. 물건 구입보다 시간이나 체험에 가치를 둔다고 해서 붙여 진 이름이다.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경제적 풍요를 향유했던 단카이 세대에게는 상품보다 얼마남지않은시간 이더값진 모양이다. 시활족은 이제 새로운 노후 라이프스타일 로 자리 잡았다. 일과 시간에 대한 고령 노동자들의 이러한 인식 때문에 일본에 서는 임금을 삭감한 재취업과 재고용이 활성화하고 있다. 정부 는 법으로 기준을 만들고, 기업은 고용하며, 고령자는 돈보다 일을 선택하는 3각 편대 가 일본 베이비부머의 대량 퇴직 사 태를 다스리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 재고용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제도를형식적으로도입한기업도적지않다. 또재고 용에서 탈락한 고령자가 재고용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기업을 상대로소송을제기하기도한다(여기서잠깐. 재취업체크리스 트로 나의 재취업 가능성을 점검해보길 바란다).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되는 한국. 일본보 다 정년퇴직 연령이 3~5세 빠른 상황에서 한국도 결국 재고용 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일본 재고용 제도의 명암과 재취업 성 공사례를 면밀히 살피면서, 건실한 고령화 사회로의 지름길을 찾아볼 시기다. m 20 은퇴와 투자

14 은퇴 길라잡이 은퇴 준비 의료비부터 챙겨라 흔히 보험료를 아까운 비용 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보험료는 노후생활을 지켜주는 안전망인 만큼 또 하나의 투자 로 봐야 한다. 따라서 보험회사가 실제 발생한 의료실비를 지급하는 실손보상보험 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글 김동엽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장 은퇴준비는의료비마련부터시 작해야한다. 일반적으로은퇴준비라고하면매월필요한생활비 정도만있으면된다고생각하지만, 실제어려움에부딪히는것은 생활비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는 의료비 때 문일때가많다. 노인의료비문제는고령화사회의특징인건강에대한관심과만 성질환의 증가, 고가의 의료서비스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있다. 실 제통계청자료를보면, 2001~2007년노인인구는321만6000명 에서 438만7000명으로 1.4배 증가한 데 비해 노인의료비는 2조 3565억원에서6조9537억원으로3배나증가했다. 기대수명에비해건강수명의증가폭이더딘것도의료비증가의 원인중하나다. 건강수명은기대수명에서건강에문제가생겨사 회적역할을수행하지못하는기간을제외한값이다. 통계청자료 를 보면, 우리나라는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2001년 9.1 년(기대수명 76.5세, 건강수명 67.4세)에서 2005년 10년(기대수 명78.6세, 건강수명68.6세)으로도리어늘어났다. 즉, 건강하지 못하게 사는 기간이 평균 10년에 이른다. 은퇴 후 생활에서 의료 비준비가중요한이유도그때문이다. 정액보상보험이냐 실손보상보험이냐 생활비는 의료비와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준비 방법도 달라야 한다. 매월 지출하는 생활비는 그 규모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부족하면 어느 정도 줄여 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인간 수명을예측할수없기때문에살아있을때까지생활비가지급 되는 각종 연금으로 대비해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의료비는 필요한 시기를 예측할 수 없는 데다 단기간에 막대한비용이들어간다. 이런특징때문에생활비와는다른방 법으로준비해야한다. 언제얼마만큼필요할지모르지만꼭필 요한 비용을 준비하는 데 가장 적절한 방법은 보험 이다.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은 크게 정액보상보험 과 실손보상 보험 으로나뉘는데, 각각장단점이있으므로이둘을적절히혼 용해준비해두는것이좋다. 정액보상 은특정질병이발생하면 계약한일정금액을받는보험이다. 한번에목돈을받을수있는 장점이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것이 단점이다. 예를 들어, 암보험에가입할당시3000만원이큰돈일수있지만20년뒤암 에 걸렸다면 이 돈만 가지고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해 실손보상 은 실제 발생한 의료실비를 보험회사가 지 급하는방식이다. 따라서의료비가올라가면자연히보장금액도 올라간다. 하지만 일정 기간마다 보험계약을 갱신해야 하고, 그 때마다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이를 확인해봐야 한다. m Tips 의료비 보장 보험 고르는 5가지 요령 꼼꼼히 비교한다 새로운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는 보장 내역이 좋다고 생각하는 상품 2가지 이상을 꼼꼼히 비교하라. 중복 가입을 피한다 실손보상보험은 의료실비 범위 안에서 보장받기 때문에 여기저기 가입한다고 보험금을 많이 받는 것은 아니다. 중복 가입을 하면 보 험료만 낭비하는 셈이다. 갱신권리를 확인한다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보험을 갱신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나이가 들어 보장받을 수 없다면 일시적인 보장에 그쳐 정작 필요 할 때 보장받지 못한다. 예외 조항을 반드시 살핀다 보장되지 않는 예외 조항을 반드시 확인하고, 본인이 원하는 항목 이 보장되지 않으면 가입하지 않는다. 보험을 갈아타라는 제안에 조심한다 누군가 기존 보험을 갈아타라고 권한다면 의심부터 해본다. 그리고 새로운 보험으로 갈아탈 때는 기존 보험에서는 보장되는데 새로운 보험에서는 보장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한다. 22 은퇴와 투자

15 투자와 심리 자기통제 편견 과 은퇴 준비 당신의 은퇴자금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인간이 합리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연구하는 고전경제학과 달리 행동재무학은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 방식을 밝혀내고 이를 정형화된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동재무학의 관점에서 바라본 재무관리는 투자 의사결정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글 윤치선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수석연구원 일러스트레이션 이우정 얼마 전 대기업에서 일하는 대학 선 배를만났다. 한때같은직장에서근무했지만서로다른회사로 옮긴 후 한동안 연락을 못하고 지냈다. 서로의 안부를 물은 후 자연스럽게 아이들 교육과 재테크 이야기로 화제가 이어졌다. 그 와중에 선배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재작년에 회사를 옮기면서 정산 받은 퇴직금을 어찌하다 보니 이미 다 써버렸다 는 것이다. 관리부서이기는했지만금융권에서10년가까이일한선배경력 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들었다. 사연을 들어보니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선배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해 이미 중학교 에 다니는 자녀가 있었다. 전에는 외곽지역에 살았지 만, 아이가 크면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이사를 갔 다고 한다. 그때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아 이자 때 문에 늘 힘들었고, 그 와중에 퇴직금을 정산 받으니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여유는늘없다 노후에대비해따로저축하는것이있는지를물어봤는 데, 국민연금과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전부라는 답 변을 듣고 허탈한 마음마저 들었다. 물론 선배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자산 가치는 상당하다. 몇년전구입 당시보다가격이하락했다곤하지만아직까지상 당한 수준이다. 문제는 선배의 현금 흐름이 나쁘다는 데 있다. 주택 담보대출 때문에 매달 발생하는 은행이자를 제외하 고라도, 자녀 교육비로 들어가는 액수도 상당했다. 이제 중학 교에 입학한 큰 아이가 학 원을 2군데 다니는 데다 민사고 를 목표로 특별 영어과외 도받고있으니 그부담이어느정도일지짐작이간다. 결론적으로주거비와자 녀 교육비 때문에 노후 준비 자금이 없는 것이다. 진심 어린 걱 정을 해주던 필자에게 선배가 한 말은 더욱 인상적이다. 너도 자식 학교 보내봐라. 내 마음 알 거다. 선배일이남의이야기로만들리지않는이유는많은직장인들이 비슷한경험을하고있기때문이다. 대출금과자녀교육비때문에 한국중산층의저축여력이갈수록줄어들고있다. 우리나라의평 균순가계저축률은1991년24.4%였지만, 지난해에는3.9%로대 폭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선진국의 가계 순 저축률평균이1991년11.4%에서2009년8.3%로3.1%포인트떨 어진것에비하면우리나라의하락폭은상대적으로크다.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은 저축할 여력이 없지만, 사정이 좋아지 면 착실하게 대비해 행복한 은퇴를 맞이하리라고 생각한다. 하 지만 그중 상당수가 결국 은퇴할 때까지 노후 준비를 못하는 것 이 현실이다. 국내 한 연구소에서 지난해 3월 서울과 수도권 55 세 이상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가 은퇴 전까지 노후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다 고 답했다. 노후준비를했더라도40대이전에준비한경우는5%에불과했 고, 50대에 노후 준비를 시작한 경우도 16%에 그쳤다. 이런 행 동의원인을행동재무학자들은 자기통제편견 이라는말로설 명한다. 자기통제 편견 은 사람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 자신 의 행동을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 렇게 하지 못하는 경향 을 의미한다. 즉, 미래보다 현재의 만 족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 이 자기통제 편견인 것이다. 주거비 와 자녀 교육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이 먹 케이스 스터디 고살고배우는것만큼중 요한 것이 있을까. 그러나 합리적 수준을 넘어선 지출은 노후의 삶을 갉아먹기 마련이다. 당신의 생각을 바꿔야 할 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사람들이 자기통제 편견에 가장 취약한 부 분 중 하나가 은퇴 준비 다. 언젠가 은퇴는 해야 하지만, 그 시 기를정확히알수없어준비하기 어렵다. 그 결과 하루하루 현 실에만 급급하다 보면 어느새 은퇴는 코앞에 다가온다. 따라서 노후자금을마련하고자하는사람은어느정도은퇴준비를강 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면에서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의 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좋은 방법이다. 해지의 어려움이나 불이익이 환매 욕구를 방어해주기 때문이다. 중간 정산이 어려 운 퇴직연금의 특성이 불합리하게 느껴지겠지만, 중간 정산을 해서 생활자금으로 소진하는 것이 더 불합리한 일일 수 있다. 또한 현재의 과도한 지출을 줄이려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주거비나 자녀 교육비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하면 현실 적수준으로조정해야한다. 아이들교육때문에본인의노후를 준비하지못한다면은퇴후자식들에게기댈수밖에없다. 과거 처럼 자식이 많다면 다행이지만, 지금처럼 1~2명 있는 상황에 서는자식에게그런부담을주는것이합리적인일이겠는가. m 미 국방부의 감원 프로그램으로 본 어리석은 선택 높은 수익률 연금 아닌 일시금 선택, 美 군인들 17억 달러 손해 1992년 미 국방부는 6만5000여 명의 장교와 사병들을 대상으로 감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때 퇴직을 신청한 장교와 사병들은 퇴직급여로 일 시금과 연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당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은 약 7%였던 데 비해, 연금으로 지급받을 경우 수익률이 17.5~19.8%로 추정되었기 때문에 국방부 관계자들은 대부분 의 장교와 사병들이 일시금보다 연금으로 수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52%의 장교와 92%의 사병이 일시금을 선택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일시금을 선택함으로써 입은 손실을 계산해보면 약 17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미래의 크지만 불확실한 이익보다, 작더라 도 눈앞의 확실한 이익을 선택한 것이다. 이러한 어리석은 선택이 꼭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퇴직연금 제도 도입 과정에서 60%에 가까운 근로자들이 퇴직금을 중간정산하고 있다고 한다.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도입 취지와 무관하게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오히려 중간정산의 빌미가 되고 있다니 역설적이다. 이는 17억 달러를 포기한 미군 장병들의 행동과 다를 바 없다. 24 은퇴와 투자

16 퇴직연금 2배 만들기 내 몸에 맞는 퇴직연금을 고르는 4가지 기준 DB가 좋을까, DC가 좋을까 대부분의 회사에서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이 있다는데 뭐가 좋을까. 퇴직연금 제도를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을 꼼꼼히 따져봤다. 글 김동엽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장 김부장(45세)과박대리(32세).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두 사람은 이번에 회사에서 도입하는 퇴 직연금제도를 두고 고민 중이다. 회사에서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형(DC: Defined Contribution) 퇴직연금을 동시에 도입한 다음 근로자 별로 자기에게 적합한 제도를 선택하도록 했기 때문이다(Tips 참조). 김부장은퇴직금제도를그대로두는것이좋은데굳이퇴직연 금을 도입해야 한다면 퇴직금 제도와 유사한 DB형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 평소 투자에 관심이 많았던 박 대리는 잘 만 운용하면 더 많은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며 DC형을 선택해 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누구 생각이 옳을까? 특히 최근에는 기업들이 퇴직연금을 도입하면서 DB형과 DC 형을 함께 도입한 다음 근로자로 하여금 자신에게 맞는 제도를 선택하도록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DB형 에서 DC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권리를 주기도 한다. 문제는 퇴직연금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제대로 된 선택 기준을 가지고 있는 근로자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는 퇴직연금 을 선택할 때 알아두어야 할 4가지 기준에 대해 꼼꼼히 살펴 보 도록 하자.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처음에 자신 몸에 맞는 제 대로 된 퇴직연금제도를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운용성과 를 높이는 밑거름이 된다. Check Point 1. 최악의 경우에 대비하라! 퇴직금은근로자돈인가회사자금인가? 우리나라는1961년근 로기준법에서 퇴직금제도를 도입했는데, 이 법에 따르면 기업 은1년이상일한근로자가퇴직할때근무기간1년마다30일분 이상의 평균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하도록 되어 있다. 즉 기업 은근로자에게퇴직금을지급해야할의무가있다. 기업에서퇴 직금을 부채로 회계 처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근로자로서는 퇴직금이란 근로자가 회사에 빌려준 돈인 셈이다. 그렇다면 제 <그림1>퇴직금 체불 규모 2896억 원 3563억 원 동아DB 4696억 원 2007년 2008년 2009년 (자료 : 노동부) 도를 선택할 때에도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판단이 쉬워진다. 채권자가 돈을 빌려줄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채무 자가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할 수 있는가 여부이다. 만에 하 나 돈을 떼일 염려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채권자는 돈을 빌려 주지 않을 것이다. 아니면 적어도 담보를 잡거나 보증을 세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다. 근로자가 퇴직연금 제도를 선 택할 때도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 누구나 자기가 다니 는 회사가 망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직장 파산으로 받지 못한 체불 퇴직금이 2009년 말 기준으로 4696억 원에 이른 다고 한다(그림1). 이 때문에 별도의 보장 장치를 마련해야 하 는데, 그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가 퇴직연금 제도이다. Check Point 2. 퇴직금 보장 비율을 확인하라! 퇴직연금제도는 퇴직금을 회사 밖 금융기관에 맡겨 두기 때문 에 설령 기업이 파산하더라도 근로자는 안전하게 퇴직금을 지 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퇴직연금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 라 퇴직금 보장 비율이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DC형은 퇴 직금 전부를 회사 밖에 적립하므로 회사가 부도가 나도 퇴직금 전액을 보장 받을 수있다. 반면 DB형은 회사가 부담해야 할급 여 소요액의 60% 이상만 회사 외부에 적립하면 되므로 퇴직금 을 100% 보장받기 어렵다. 퇴직금을 전부 보장받을 수 있는가 여부만 놓고 보면 DC형이 유리하다. 따라서 앞서 김 부장의 생각대로 DB형을 선택하면 기존 퇴직 금 제도와 유사해 혼란을 줄일 수 있으나, 기업이 도산할 경우 퇴직금을수령할권리를완전히보장받지는못한다. 반면박대 리처럼DC형을선택한근로자는기업의부담금을전부외부에 적립하기 때문에 퇴직금 수급권을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다. Check Point 3. 임금상승률과 투자수익률을 비교하라! 퇴직연금을 선택하는 또 다른 기준은 임금상승률과 투자수익 <그림2>투자수익률과 확정기여형(DC) 적립금 변화 (기본가정: 입사첫해평균임금- 月 300만원, 평균임금상승률: 연간5%) 4억9355만 원 3억7045만 원 2억8420만 원 3억7045만 원 률을 비교하는 것이다. DB형은 퇴직하기 직전 평균임금에 근 무연수를 곱해서 퇴직금을 계산하기 때문에, 근무기간 동안 임금상승률이 높으면 퇴직금도 많아진다. 반대로 DC형은 매 년 발생한 퇴직금을 근로자의 계좌에 넣어주기 때문에 근로 자가 이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퇴직금이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된다(그림2). 간단히 말해 회사 임금상승률이 근로 자가 기대하는 투자수익률보다 높을 때는 DB형이 유리하고, 반대로 임금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면 DC형이 유 리하다. Check Point 4. 임금상승률 변화에 맞춰 제도를 갈아타라! 6억7093만 원 확정기여 9% 7% 5% 3% 확정급여 통상 임금상승은 매년 물가상승률에 비례해 상승하는 부분과 승진을통해직급이상승할때오르는부분으로나누어볼수있 다. 박대리처럼과장, 차장, 부장으로승진을할기회가많은젊 은직원들은향후높은임금상승이예상되기때문에DB형이유 리하다. 반면 김 부장처럼 정년이 가까워진 직원들은 승진에 따 른 임금 상승분이 크지 않으므로 DC형이 유리하다. 근로자 개 인을 놓고 보면 입사 초기에는 임금상승률이 높았다가 정년에 가까워질수록임금상승률이떨어진다. 이런경우처음에DB형 을 선택했다가 나중에 DC형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특히임금피크제를적용하는회사는임금피크제가적용되는시 점부터 급여가 줄어들어 DB형을 선택한 근로자는 DC형으로 전환해야 한다. m Tips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는 확정급여형(DB Defined Benefit)과 확정기여 구분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형(DC Defined Contribution)이 있다. 일반적으로 DB형, 퇴직 급여 확정(근무 연수 평균 임금) 투자 결과에 따라 변동 DC형으로 불리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렵게 느껴질 운용 주체 기업 근로자 수 있다. DB형은 근로자가 퇴직 이후 받게 되는 돈(급여, Benefit)이 확 정된 제도라는 의미이다. 반면 DC형은 회사가 매년 납부하는 돈 적립 방법 60% 이상회사외부적립 전액회사외부적립 (부담금, Contribution)이 확정된 제도이다. 회사가 매년 납부한 부담금에다 근로자의 지시로 운용된 손익이 더 해져 최종 급여가 결정된다. 따라서 근로자가 퇴직 이후 받는 돈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다시 정리하자 면 DB형은 퇴직 부담금을 회사가 운용하고 DC형은 근로자가 운용하는 제도라고할수있다. 26 은퇴와 투자

17 노 화와 건강 사람의 색체(파란색) 끝에는 텔로미어(빨간색)라는 부분이 있는데, 세포가 분열함에 따라 텔로미어가 짧아진다. 50번쯤 분열하면 텔로미어가 없어져 세포가 죽는다. 이 현상이 노화 원인이라는 학설이 있다. 기자는 올해 우리 나이로 42세 다. 30대까지만 해도 늙는다는 것에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40대가 되면서 갑자기 이제 나도 늙기 시작하는 건가 라는 생 각이 들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머리숱이 많이 빠졌네 이제 염색해야겠어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고, 우리 나라인구분포자료를봐도40세가평균나이로, 이제는나이가 많은 축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막상 나이가 들면서 보니 몸이 늙으니까 노인이 된다 는말이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 이곳저곳이 예전과 는 다르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왜 우리 몸은 세월에 따라 늙어가는 것일까. 신체 항상성 유지 고군분투가 노화 메커니즘 많은 사람들이 노화를 물건이 닳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생 각한다. 반짝반짝하는 새 차도몇년타면부품이닳고페인트 가 벗겨져 녹이 슬기도 한다. 결국 10년 정도 탄 자동차는 폐차 장에서 최후를 맞는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세월의 풍파를 견 디지 못하고 여기저기가 고장 나서 고생하다 결국 죽는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자동차가 닳는 과정과 사람이 늙는 1. 인간은 왜 늙어가는가 2. 개인마다 왜 노화 속도가 다를까 3. 피부는 노화가 가장 빠른 장기? 4. 소식( 小 食 )은 어떻게 노화를 억제하는가 5. 노화의 남녀 차이 6. 미래에는 노화를 거스를 수 있을까 인간은 왜 늙어가는가 웰에이징(Wellaging), 즉 품위 있게 늙는 길 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화는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또 피하고 싶어 하 는 현상이다. 그러나 노화와 관련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 면 잘 늙을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6회에 걸쳐 노화 과학을 알아보자. 글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과정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알수있다. 자동차는 차체를 구 성하는원소가고정돼있다. 한달전차유리를이루고있던규 소 원소는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타이어의 경우, 바깥 층이 닳아서 떨어져 나가면 그 안쪽 층이 노출된다. 그래서 마 모가 어느 이상 진행되면 타이어를 새 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사람역시큰사고를당하지않는한자동차유리와마찬가지로 한 달 전이나 지금이나 겉모습엔 차이가 없다. 그러나한달만 에만난친구와악수할때비록 이전과 같은 감촉을 느꼈을지 라도 두 사람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손바닥의 피부세포와 접 촉하고 있는 것이다. 피부세포는 며칠만 지나도 떨어져 나가 고, 그밑에있는세포가올라와대체하기때문이다. 1년만지나 도 우리 몸을 이루는 원소의 90%는 바뀌어 있다. 따라서 단순 히 닳는다 는개념으로는인체노화를이해할수없다. 그렇다 면 노화란 어떤 현상일까. 많은 과학자들은 노화를 인체를 조절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 의정밀도가떨어진결과 라고설명한다. 멍하니아무일도안하 고앉아있을지라도몸속에서는수많은화학반응이분주하게일 어나면서(이를 대사 라고부른다) 신체의 항상성 을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마치 물 위에서 우아하게 미끄러지듯 이동 하는 백조가 물 밑에서는 분주하게 양발을 움직이 Tips 는 것과 같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생활습관 인체기능은믿을수없을정도로정교해서이런작 업을거의완벽하게수행한다. 그럼에도작은실수 좋지 않은 환경부터 피하라 가 쌓이면서 어느덧 처음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 몸 안에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공기 중에 노출된 금속제품이 녹슬듯 신체도 노화 된다. 노화를 방지하려면 먼저 활성산소의 발생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즉, 활성 다. 이런 현상을 노화 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인 산소를 발생시키는 흡연, 스트레스, 과음, 강력한 자외선, 공해, 전자파, 식품 첨가 체는왜애초에항상성유지시스템을좀더정교하 물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게 만들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럴 필 항산화 영양소를 많이 섭취하라 요가 없어서다. 이미 생긴 활성산소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것이 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영양소는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 노화 억제보다 번식 확률 높이는 게 중요 이다. 대표적인 항산화 영양소는 비타민과 미네랄이다. 딸기, 마늘, 고추냉이, 무, 양파, 브로콜리, 콩, 참깨, 녹차, 율무, 토마토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포도주도 자연다큐멘터리에서 사냥을 하다 초식동물의 뒷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해 노화 방지와 장수에 도움이 된다. 발에차여턱이부러진사자가결국아무것도먹지 못한 채 굶어죽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이처럼 자 쥐와 박쥐는 몸집이 비슷하지만 수명은 연계에서는 초식동물은 물론, 포식자인 맹수조차 10배가량 차이가 난다. 잡아먹힐 확률이 낮은 박쥐의 경우, 사고나 질병에 노출되어 늙을 때까지 살아남기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메커니즘이 더 정교해 노화가 지연된다는 학설이 있다. 가 매우 어렵다. 인류 역시 최근 1만 년 정도를 제 외한대부분의세월을다른동물들과큰차이없는 환경에서 보냈다. 폐경이 오는 현상이 대표적인 예 생물진화란결국자손을많이퍼뜨리는쪽이승리 다. 월경처럼 복잡하고 소모적인 하는 게임이다. 따라서 언제 죽을지 모르는 몸을 메커니즘은 아기를 낳기 쉽지 않 정교하게 만들겠다고 투자하기보다 번식 능력을 고 설령 낳았다고 해도 제대로 키 강화하는 쪽으로 자연선택이 일어난 것이다. 반 우는 게 불확실한 나이가 되면 알 면, 잡아먹히거나 병에 걸릴 확률이 낮은 동물은 아서 끝을 맺는다. 심지어 자기 새 오랜기간번식할수있는시스템이좀더정교하게 끼를 낳아 키우는 것보다 새끼의 만들어져 노화도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새끼(손주)를 돌보는 것이 전체적 동물수명은대체로크기에비례한다. 쥐의수명이2~3년인반 으로 번식에 더 유리했기 때문에 폐경이라는 현상이 생겼다는 면, 비슷한 크기의 박쥐는 30년까지 살기도 한다. 역시 잡아먹 가설도 있다. 힐 확률이 낮은 조류는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보다 5~10배 더 노화에 대해서는 다른 학설도 많고 새로운 가설도 계속 추가되 오래 산다. 사람도 크기에 비해 3~4배 오래 사는 편이다. 뛰어 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은 누구나 죽게 돼 있고, 여기 난 지능과 협력으로 잡아먹힐 확률을 줄였고, 질병이나 사고에 엔 노화가 결정적 구실을 한다는 점이다. 물론 노화 자체가 죽 서 회복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인 손재주 가 있었기 때문이다. 음의직접적인원인은아니다. 노화로인체균형이서서히무너 그럼에도 인간의 진화 역시 본질적으로는 노화를 억제하는 쪽 지면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보다 번식 확률을 높이는 쪽에 더 큰 비중을 뒀다. 심지어 번식 그러고 보면 생로병사 라는 말이 정말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확률을 높이는 유전자 변화(돌연변이)가 노화를 촉진하는 결과 진화는 우리에게 불로장생을 허락하진 않았지만, 웬만한 사람 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뼈에 칼슘을 축적하는 구실을 들에겐 100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의 인체 시스템을 만들 하는유전자가변이를일으킨결과, 젊었을때는건장한신체조 어줬다. 결국 주어진 100년을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 여부는 개 건으로 짝짓기에 유리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동맥에 칼슘이 쌓 인이 처한 환경에 달려 있는 셈이다. 물론 이 환경에는 우리 각 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세포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자가능동적으로바꿔나갈수있는식사와운동같은생활습관 진화의이런냉정한면은여성에게서두드러진다. 50세전후에 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m 28 은퇴와 투자

18 통계로 보는 세상 기대여명이란 연령대별로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를 나타낸 수치다. 기대여명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1년 동안 죽은 사람 가운데 기준 연령보다 높았던 사람들의 평균연령을 추정하는 것이다. 영유아 사망률이 높으면 평균수명은 낮아진다 평균수명 vs 기대여명 80살? 90살? 나는 얼마나 더 살까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 과장은 신문을 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 80세 라는 기사에 눈길이 쏠렸다. 올해 마 흔인 그는 앞으로 40년 정도더살수있는건가? 55세퇴직한다고 하면 은퇴 후 25년 정도 먹고살 준비를 해야 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생각보다 긴 노후에 김 과장은 한숨을 쉬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오래 먹 고살 준비를 해야 한다. 평균수명이란 쉽게 말하자면 1년 동안 죽은 사람의 나이를 모두 합한 다음, 죽은 사람의 숫자로 나눈 값 이다. 예를 들어 1년간 100명이 죽었는데 그 사람들의 나이를 다 더했더니 7000이 나왔다면 7000/100=70 즉, 평균수명은 70세가 된다. 만약 어린이나 청년층의 사망률이 높으면 당연히 평균수명 은 낮아진다. 그래서 평균수명 값은 주로 한 국가의 위생시설 등이 얼마나 잘 갖추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간접 척도로 활 용되기도 한다. 기초보건 의료 수준이 높을수록 신생아와 유아 사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세계 보건기구 의 자료를 분석해 봐도 일본,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등 대부분 선진국의 평균수명이 80~82세로 세계인 평균 68세보다 높게 나타난다. 반면, 북한처럼 5세 이하 어린이의 43.1%가 발육부진 상태인 나라 의 평균수명은 67세로 세계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 전용우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선임연구원 남은 수명을 확인하려면 기대여명을 봐라 동아DB 당신은 과 연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보통 이런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올 리는 것은 언론 등을 통해 쉽게 접한 평균수명 일 것이다. 평균수명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후에 남은 기간을 앞으로 살수있는기간으로 생각하 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이런 식으로 남은 수명을 계산하는 것이 맞는 것 일까? 얼마 전 세계 보건기구가 발표한 세 계보건통계 2010 에 따르면 한국인 의 평균수명은 80세로 193개 회원국 가운데 17위였다. 이 수치는 남자와 여자를 합친 값으로 남자는 약 76세, 여자는 83세가 평균수명이다. 앞서 말한 방법대로 남은 수명을 계산한다 면 지금 40세인 남자들은 평균 36년 을더살수있는것일까? 답은 아니 다 이다. 평균수명은모든연령대의사망자를대상으로하기때문에이제갓태어난신생아의경우라면평균수명값 이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예상하는 척도가될수있다. 하지만다른연령대의사람들, 예를들어지금40대에겐0세~30대의사망자들이포함된평균수명값은앞 으로 남은 수명을 예상할 때 적합한 수치가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알고 싶 을 때는 어떤 수치를 참고할 수 있을까? 이때는 기대여명(혹은 기대수명)을 확인해야 한다. 기대여명이란특정연령까지생존한사람이앞으로얼마나더살것인지를예상한연수이다. 기대여명을계 산하려면 각 연령대 별 사망확률을 이용해 남은 수명을 계산하는 복잡한 통계적 추정이 필요하지만 간단 하게 설명하면, 지난 1년간 죽은 사람들 중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사망연령을 평균한 값이다. 즉, 현 재 내가 40세이고 지난 1년간 죽은 사람들 중에 나보다 연장자였던 사람들의 평균 사망 연령이 81세라면 40세의 기대여명은 81-40=41세이다. 통계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연령대 별 사망률과 기대여명 등을 표시한 생명표라는 통계를 볼 수 있다. 앞 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궁금하다면 평균수명보다 기대수명을 확인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 Tips 기대여명 정확한 연령 χ세의 사람이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년수. 0세인 출생아의 기대여 명을 기대수명 이라고 함. 성 및 연령별 기대여명 (2008) (단위: 년) 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 80세 90세 100+ 전 체 남 자 여 자 (여자-남자) 자료 : 통계청, 2008년 생명표 국가별 평균수명 비교 자료: 세계보건기구(WHO) 2010년 세계보건통계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한국 북한 세계 평균 30 은퇴와 투자

19 동아DB 우리는 현재 평균수명보다 오래 살 확률이 높다. 따라서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예상수명에 주목해야 한다. 평균수명 예상수명 실제수명 앞의 표를 보면 현재 나이에 기대여명을 더한 예상수명 은 일반적으로 평균수명보다 길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0세 남자의 예상수명은 40세 세 = 약 78세로 평균수명보다 2년 정 도 길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의학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예상수명이 점점 길어진다는 것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 평균수명만 보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30년 정도로 생각 하며 준비를 했는데, 35~40년을 살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여기서 은퇴 준비란 단순히 노후자금마련만 을의미하는게아니다. 은퇴이후에무엇을할지고민하고새로운인생계획을세우는일도경제적준비못 지않게 중요하다. 나는 60살에 직장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정말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90세가 된 지금, 지난 30 년을 생각하면 너무나 후회스럽습니다.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하루하루를 훨씬 더 충실하게 보냈을 것입 니다. 이제 나는 오늘부터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100살이 되었을 때 지난 10년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이 글은 예전에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어느 90세 할아버지의 수기를 요약한 것이다. 이렇게 오래 살 줄 알았다면 이란 구절이 의미심장하다. 준비 없는 은퇴는 후회만을 남긴다. 행복한 은퇴를 원하는가? 먼저 나의 기대여명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앞으로 기대여명이 증가할 것이라는 점까지 염두에 두고 나의 은퇴 계획을 세워보자. 그렇게 한다면 오래 사는 위험 에 보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있을것이다. m 32 은퇴와 투자

20 머니 북스 미국 중산층 위기 분석한 맞벌이의 함정 왜 중산층은 갈수록 어려워지나 글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이사 엘리자베스 워런, 아멜리아 워런 티아기 지음/ 주익종 옮김/ 필맥 펴냄 오늘날평균적인맞벌이가정은둘이벌고있음에도주택모기지(대 출) 대금, 자동차 할부금, 보험료, 자녀 교육비 등을 지불하고 나면 한 세대 전보다 더 적은 돈만 남는다. 한 세대 전보다 사람들의 소득이 늘었다. 그러나 돈은 더 없고 현금 흐름은 막혀 있다. 그러다 보니 1980년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우리나라 가계 저 축률은 갈수록 추락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하위권 에 머물고 있다. 왜 소득도 늘고 경제도 발전했는데 사람들은 저축을 못하 고 있을까. 자산관리의 최종 종착역이 노후생활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도 왜 매월 소득 중 노후 대비용 저축이나 투자에 쓸 돈은 없는 것일까. 미국 중산층 위기를 담은 맞벌이의 함정 은 이런 의문점에 대한 대답이자 보고서다. 이 책 저자 중 한 명인 하버드 법과대학원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는 파산법 전문가이다. 파산 법을 연구하던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대학을 나와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딱히 과소비나 낭비 를 하지 않음에도 파산신청을 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는 것. 게다가 파산자는 경제 호황이나 불황에 상관없이 꾸 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맞벌이 부부는 외벌이 부부보다 소득이 많은 만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을 것 같 은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워런 교수의 결론은 주거비와 교육비가 파산의 주요 원인이다. 이책중 좋은학군의입찰전쟁 을보면, 우리나라의현재모습과흡사해놀라울정도다. 미국도학군이좋은 곳의집값은그렇지않은지역보다비싸다. 주거비와교육비는연동돼움직인다. 비싼집을사기위해미국인 들은더많은대출을받는다. 주택대출금이많을수록당연히가계의현금흐름도나빠진다. 맞벌이부부의경 제사정이더나쁜이유는당시소득을기준으로대출을받았기때문이다. 그러다둘중한명이라도해고되거 나 직장을 그만두면 대출금은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여기에 자동차 할부금을 갚아야 하고, 질 병이나 사고에 대비해 건강보험료도 내야 한다. 주거비, 교육비, 자동차 할부금, 건강보험료 등은 모두 가정 경제에서 고정비용이라고할수있다. 고정비용은 한 번 늘어나면 쉽게 줄이기 어렵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국 중산층도 미국의 평균적인 맞벌이 가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치솟은 주거비와 매년 오르는 교육비, 그 리고 여기에 더해지는 각종 고정비용을 고려한다면 미래를 위한 저축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중산 층도 미국처럼 맞벌이의 함정에 빠져 있는 것이다. 혹시 당신도 이런 함정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2003년미국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는이책을10대경영서적가운데하나로꼽았다. 그만큼미국사 회에서 반향이 컸다. 소득이 늘었지만 재정 안정성은 크게 떨어진 미국 중산층을 이제는 우리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고정비용을 줄이고 주택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 자산관리의 중심축을 노후생활로 옮겨놓아 야 한다. 그것이 가정의 재정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를 준비하는 길이다. m

21 발행일 2010년 7월 1일(통권 1호) 발행처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발행인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사장 편집위원장 강창희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장 편집위원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이사 김동엽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장 윤치선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수석연구원 전용우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선임 연구원 제작대행 동아일보사 출판국 편집장 최호열 아트디렉터 최진이 디자인 최정미 박경옥 주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45-1 미래에셋빌딩 편집문의 미래에셋 퇴직연금교육센터 광고 구독 문의 인쇄 우성프린팅 등록 2010년 5월 27일(등록번호 영등포 라 00244) 이 책에 실린 어떤 내용도 무단복제해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