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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예술로 아름다운 사회를 2012 SPRING VOL SPRING VOl.78 특집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mécénat people <풍찬노숙>의 작가 김지훈 mécénat 탐방 암웨이갤러리 인문학의 향기 서양음악사 예술 길라잡이 추상미술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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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메세나(mecenat)란? 고대 로마제국의 재상으로 문예 보호에 크게 공헌한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된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 을 의미하는 프랑스어입니다. 현재는 기업이 문화예술지원을 통해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구축하는데 이바지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 사단법인 한국메세나협의회는 1994년 창립되어, 기업과 문화예술계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경제와 문화예술이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현재 협의회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 사업, 문화공헌 사업, 조사연구 및 발간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Mecenat는 미켈란젤로다 재능은 있지만 여유롭지 못했던 그를 메디치 가문에서 지속적으로 재능과 가능성을 지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메세나는 기업이 문화예술 지원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고 국가의 문화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설립되어 우리 사회에 예술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예술가를 지원하고, 기업과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을 심어 품격있는 문화국가를 향한 경제와 예술의 동행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메세나 가족 가나아트갤러리 강원랜드 경남스틸 경남은행 고려당 공간종합건축사무소 광주요 교보생명보험 교학사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 극동건설 근로복지공단 금융투자협회 금호건설 금호고속 금호미쓰이화학 금호석유화학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ART 금호종합금융 금호타이어 금호폴리켐 금호피앤비화학 기업은행 김영사 넷피아닷컴 녹십자 농협문화복지재단 뉴서울컨트리클럽 다보성고미술전시관 다음커뮤니케이션 대교 대림산업 대상 대상문화재단 대신증권 대우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증권 대전선병원 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생명보험 대한제분 대한통운 더페이스샵 도서출판 삶과꿈 동국제강 동방그룹 동부그룹 동서식품 동아제약 동양종합금융 동일방직 두리비젼 두산 두산건설 디자인하우스 롯데쇼핑 르노삼성자동차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모토로라코리아 목천김정식문화재단 미디어윌 베스트리드리미티드 벽산그룹 벽산엔지니어링 볼보코리아 부산은행 사라 사조산업 삼부토건 삼성문화재단 삼성물산 삼성생명보험 삼성전자 삼성출판사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양감속기 삼양사 삼일회계법인 삼환기업 상암커뮤니케이션즈 샘표 서광특수 서울예술기획 서울옥션 설원량문화재단 성도GL 세라젬 세아제강 세일이엔에스 세중문화재단 소니코리아 솔로몬상호저축은행 신라교역 신성홀딩스 신한금융투자 신한은행 신한카드 아스공항주식회사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IDT 아시아페이퍼텍 알파유통 에스콰이아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영&잎섬 오리콤 오버추어코리아 왕자NHC 우리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림건설 원암문화재단 웰콤퍼블리시스월드와이 드 이건산업인산의학죽염도시 일신방직 재단법인종이문화재단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일모직 조선호텔 조은시스템 종근당 증권예탁결재원 지엔리사운드코리아 지엠코리아 진로 참존화장품 청림출판 컨슈머타임스 코리아골프빌리지 코리아나화장품 코오롱 코카콜라 큐앤에스 크라운베이커리 크레디아 태영건설터보테크 티켓링크 파라다이스그룹 퍼시스 포스데이타 포스코건설 풍산 프라임개발 필립모리스 하나대투증권 하나은행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광고주협회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남동발전 한국마사회 한국무역협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방송광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암웨이 한국에프피에스비협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국외환은행 한국전력공사 한국전통문화사업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IBM 한맥도시개발 한미회계법인 한빛문화재단 한솔제지문화재단 한화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해비치사회공헌문화재단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현대예술관 홈플러스 효성휠라코리아 휴맥스 CJ문화재단 GS칼텍스재단 ING생명 K옥션 KB국민은행 KDB생명 KT KT&G KT렌터카 LG생활건강 LG연암문화재단 LG전자 LG화학 LIG건영 LS네트웍스 OCI POSCO SC제일은행 SK건설 SK네트웍스 SK에너지 SK증권 SK텔레콤 SK해운 TCC동양 YSK미디어 CONTENTS 2012 Spring vol.78 메세나 라는 말은 고대 로마제국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제국의 아우구스투스 황제 시대 아우구스투스의 친구이자 재상이었던 마에케나스 (Gauis Clinius Maecenas, BC 7~6년 ~ AD 8년)에게서 유래한 것입니다. 시인이나 예술가들을 후원했던 그의 이름을 딴 mécénat라는 프랑스어는 예술 문화 과학에 대한 두터운 보호와 지원 을 의미합니다. 메세나 통권 78호 발행일 2012년 03월 09일 발행인 박용현 발행처 한국메세나협의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기계진흥회관 본관 6층 Tel ~3 기획 한국메세나협의회 경영기획팀 제작 (주)인투그래픽 사진 프리즘스튜디오 스캔및출력 그라픽스 인쇄 독일인쇄 메세나의 창 Special Theme 특집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Arts & Life 인문학의 향기 세계의 메세나 문화비평 예술 길라잡이 mécénat people 메세나 탐방 Love in Arts Arts & Book Arts & Business focus A&B Couple Arts & Culture 메세나 현장 mécénat now mécénat news Special Thanks mécénat calendar 메세나 활동이 기업에 주는 것 _ 신동엽 예술이 삶의 질을 높인다 _ 노재현 청소년 문제, 문화예술로 푼다 _ 김소영 문화바우처로 고른 문화복지 펼친다 _ 용호성 문화예술이 도시를 바꾼다 _ 백형찬 서양음악사 _ 진회숙 유럽시장에서 삼성의 문화마케팅 _ 이어진 국수호의 춤음악극 <사도( 思 悼 )> _ 김경애 추상미술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_ 홍경한 <풍찬노숙>의 작가 김지훈 _ 서철인 암웨이갤러리 <검객 시라노>의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 _ 전옥주 <미의 신화> _ 임종업 변화된 2012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 롯데백화점 & 서울시립교향악단 삼진LND & 서울오라트리오 한화 예술더하기 3년 효과 분석 및 연구 대림 꿈나무예술여행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워크숍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전시회 홈플러스 e파란 어린이문화예술교실 메리츠 아츠봉사단 2기 나눔 페스티벌 협의회 소식 회원사의 메세나 활동 2011년도 회비 납입 회원사 회원사가 후원하는 전시 공연 0405

4 메세나의 창 메세나 활동이 기업에 주는 것: 예술에서 21세기 창조경제를 배워라! 글 신동엽_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기업 메세나 활동이 예술에 기여하는 바는 자명하다. 이익 극대화 논리가 지배하는 시장 메커니즘으로는 생 존하기 어려운 순수예술의 생존과 발전에 필요한 자원과 후원을 획득하는 데 메세나 활동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메세나 활동을 통해 기업이 예술로부터 얻는 것이 무엇인지는 불명확하다. 기업 은 아무런 수혜 없는 단순한 일방적 후원자에 머무르는 것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메디치 가문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과의 긴밀한 관계는 예부터 성장과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이었는데 그것은 문화자본(Cultural Capital)의 힘 때문이다. 문화자본 이론에 따르면 개인이나 기업, 국가를 막론하고 경쟁력과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는 자본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다. 돈이나 자원의 양이 결정하는 경제적 자본, 지식이나 역량을 말하는 인적 자본, 타인과의 관 계에서 오는 사회적 자본, 그리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미적 취향을 뜻하는 문화자본이다. 이 네 가지는 모두 중요하나 그중에서도 특히 경쟁우위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자본이다. 돈은 단기간 에 많이 벌 수 있어도 미적 취향이 갑자기 세련되고 창조적이 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기업경쟁력도 마찬가 지다. 기술이나 기능은 쉽게 모방할 수 있으나 창조적이고 세련된 디자인은 모방하기 어렵다. 최근 전 세계를 압도해온 애플의 경쟁력은 모두 이 세련되고 창조적인 미적 취향과 품격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모든 제품은 예술과 기술의 결합에서 나온다 고 했다. 특히 값싼 상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면 되던 20세기 대량생산 경제와 달리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가치를 끊 임없이 남보다 먼저 만들어야 하는 21세기는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미적 취향이 기업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창 조경제다. 이 때문에 기존 시장에서의 독점적 경쟁우위를 지키는 데 전념하던 20세기형 기업들이 최근 대거 몰락하고, 대신 끊임없이 존재하지 않던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신상품이나 가치를 최초로 창출해내는 창조혁 신에 강한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이 단숨에 정상에 올랐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창조적이고 세련된 미적 취 향을 어디서 배울 수 있을까?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분야 중 예술이 미적 창조적 혁신의 중요한 원천이라는 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없 다. 즉 예술과의 밀접한 관계가 최고의 문화자본을 획득하는 방법이며 메세나 활동은 바로 그 기반이 되는 것 이다.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꾼 창조적 걸작은 어떻게 탄생할까? 아름다우면서도 창조적인 예술이 탄생 하는 과정과 원리는 무엇일까? 메세나 활동을 통한 예술가들과의 우정과 긴밀한 관계는 기업가들이 이런 질문 에 대한 해답을 창조적 혁신의 주체들로부터 직접 얻을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 즉 메세나 활동에 참여하는 기업은 21세기 창조경제의 주역이 되는 데 가장 중요한 문화자본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SPECIAL THEME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최근 들어 우리 사회는 경제개발과 성과 지상주의에 따른 많 은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사회의 문제 를 푸는 해법으로 문화예술이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우 리 사회를 아름답게 가꾸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행 복 대한민국 을 꿈꿔 본다.

5 TV 개그 프로그램의 한 인기 코너 이름이 애정남(애매한 것 이다. 병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 시나리오 작가 고 도 나오고 밥도 나오고 돈도 나온다. 한국 문화산업(개인 문 이 나와 있다. 성공회가 운영하는 다시서기센터 의 노숙인 재 을 정해주는 남자) 이다. 그러나 예술 을 구체적으로 정의해보 최고은 씨의 비극이 계기로 작용해 국회를 통과한 예술인복지 화 오락서비스)이 2011년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7억9400 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성프란시스대 인문학 과정 을 통해 문 라 하면 날고 긴다는 개그맨들도 두 손을 들고 말 것이다. 물론 법(일명 최고은법)이 올해 시행되지만, 여기에서도 예술인 을 만 달러(약 8900억 원)로 역대 최고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 학을 공부하고 나서 생각과 삶이 완전히 바뀐 노숙인이 적지 사전에는 예술의 낱말풀이가 나와 있다. 1기예와 학술 2특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지를 놓고 문화체육관광부 고용노동부 내 콘텐츠 산업이 올해 매출액 89조 원, 수출액은 45억 달러를 않다. 많은 기업들이 인문학 또는 예술강좌를 사내에 설치한 종의 재료나 기교 양식 따위에 의한 미( 美 )의 창작 및 표현 이 실무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야 했다.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것도 크든 작든 분명히 효과 가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라고. 그러나 이는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도대체 미 란 그러나 생각해보자. 애매하지 않고 명쾌 하다면 그게 예술일 그러나 예술이 밥 먹여주고 돈 벌어주면 그것으로 소임을 다 197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빈민가 차고에서 겨우 11명 무엇이며 어떻게 창작하고 표현해야 미가 되는지 되물으면 답 까. 명쾌하고 합리적이고 자로 잰 듯 분명하다면 회계학이나 한 것일까. 아니다. 돈만 노린다면 예술 말고 경영학에 매달리 을 데리고 시작한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엘 시스 변이 망설여지고 혀가 꼬이기 마련이다. 물리학이지 예술이 아니다. 기존 관념, 선입관, 상식을 뒤엎고 는 게 훨씬 득일 것이다. 예술의 진정한 역할은 사람을 행복 테마 를 보라. 지금은 전 세계 25개국으로 확산된 엘 시스테마 소변기를 갖다 놓고 샘 이라는 작품명을 붙인 마르셀 뒤샹 반란을 꾀하는 게 예술이다. 불투명하고 수상하고 불온한 게 하게 만드는 것이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이다. 돈은 그 부 는 예술이 돈 많고 시간 여유 있는 일부 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의 작품도 예술이다. 그것도 아주 비싼 예술이다. 2011년 11 예술다운 예술이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산물이다. 는 사실을 웅변하는 사례다. 월 독일 도르트문트의 오스트발 미술관에서는 현대미술 작가 웃음을 자아내는 게 예술의 힘이요 기능이다. 스티브 잡스가 오로지 IT(정보통신) 기술에만 매달렸다면 예술을 하면 행복해진다. 즐거워진다. 삶의 질을 높인다. 사 마르틴 키펜베르거의 설치작품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 통영 동피랑 마을을 가보셨는가. 강구안 바다를 배경으로 산 애플의 위대한 성취가 가능했을까. 아니다. 그는 성장기에 바 람을 바뀌게 만든다. 게다가 돈도 된다. 그렇다면 전 국민이 골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 예술이 삶의 질을 높인다 밥뿐만 아니라 행복까지 주는 예술 글 노재현_중앙일보 논설위원 겸 문화전문기자 할 때 를 미술관 청소부가 훼손해 큰 소동이 벌어졌다. 바닥에 등성이 마을 골목골목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다. 낡은 화장실에 흐, 밥 딜런, 비틀스의 광( 狂 ) 팬 이었다. 고교 시절 셰익스피 고루 예술을 누리게 해야 옳지 않겠는가. 예술을 접할 돈이 모 설치한 물받이 접시에 칠해진 갈색 페인트를 얼룩이라고 생각 도 그림, 길바닥에도 그림이다. 일본 나오시마( 直 島 )를 가보셨 어, 허먼 멜빌, 딜런 토머스의 작품을 탐독했고 플라톤의 저작 자란다면 국가나 기업이 도와주기도 하고, 공연장이 너무 멀 해 솔로 깨끗이 닦아놓은 것이었다. 이 작품 가격은 무려 110 는가. 섬 전체가 예술로 꽉 차 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 들을 꿰고 있었다. 평소 존경하던 첼리스트 요요마를 드디어 다면 산골짜기 마을까지 찾아가 연주하면 되지 않겠는가. 특히 만 달러였다. 다오가 설계한 이우환 미술관, 지추( 地 中 ) 미술관, 베네세 미술 만나서는 당신의 연주는 신의 존재를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어린 시절의 예술 체험은 성장 이후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관이 있다. 이 섬의 마을 하나는 집 프로젝트 라는 설치미술 프 증거입니다 라고 극찬했다. 대학 때는 요가 수행에도 빠졌고, 끼치는 만큼 소외계층 어린이들은 특별히 더 배려했으면 하는 비극적 상황에서도 웃음 주는 예술의 힘 로젝트 덕분에 전 지역이 미술작품으로 변신했다. 나오시마는 선( 禪 )불교를 통해 특유의 미니멀리즘 미학을 갈고닦았다. 아 마음이다. 무상급식은 하면서 왜 무상 예술체험 은 생각하지 예술이 애매 한 것이라서 벌어지는 상황은 의외로 많다. 예술 덕분에 가난한 섬마을에서 세계 7대 관광지로 도약했다. 이폰을 잡스의 예술 체험과 공학기술이 결합된 작품으로 보아 않는가. 중요한 것은 국가 세금으로 이 모든 것을 충당하기는 2011년 9월 교육과학기술부가 부실대학 명단을 발표했다. 그 야 하는 이유다. 어렵다는 점이다. 뜻있는 기업들이 나서고, 그들이 기꺼이 나 러자 예술계 대학과 재학 졸업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예술이 밥 먹여주냐? 서도록 제도적으로 배려해야 마땅하다. 메세나활동 지원법 제 졸업생 중 직장건강보험 가입자만 취업자로 인정한 탓에 비정 배고프던 지난 시절, 우리는 예술이 밥 먹여주느냐 는 말을 무상급식은 하면서 왜 무상 예술체험 은 없나 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규직 프리랜서나 1인 창업자를 많이 배출하는 예술계 대학은 듣곤 했다. 예술에서 쌀이 나오느냐, 돈이 나오느냐는 얘기였 예술이 왜 사람을 행복하게 할까. 무슨 힘이 있어서 삶의 질 졸지에 취업 실적이 부진한 부실대학 으로 낙인 찍혔기 때문 다. 그러나 이제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 예술에서는 쌀 을 높여주는 걸까. 이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연구와 사례들 0809

6 예술은 삶을 바꾼다 림도 그리면서 성격이 얌전하게 바뀌었다고 이야기했다. 노래 외우는 차원을 넘어 일반 교육에 이르는 훌륭한 징검다리가 될 부산 소년의 집 학생들은 스포츠와 음악 중 하나에 특기를 수일 씨, 용서해주세요. 를 하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풀어지면서 친구랑 싸워도 먼 수 있다.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에 받는 교육, 이 시기의 독 가지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축구와 오케스트 놓아라. 이 더러운 계집아. 김중배의 금강석 반지가 그렇 저 미안하다고 사과한다며 최근엔 학교에서 착한 어린이 상까 서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명약관화하다. 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축구를 선택한 대표적인 사람이 게 좋더란 말이냐! 지 받았다고 자랑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병지 선수다.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바짓가랑이를 부여잡으며 용서를 비는 심순애한테 이수일이 술의 정서순화 효과다. 그런데 내겐 A군의 다음 말이 더 인상 열등감 가득한 인생을 희망으로 유턴 배운 한 학생은 국내 굴지의 전자회사에 입사했는데, 회사에 내뱉는 이 유명한 대사는 소설 <장한몽>의 줄거리 전체를 요 적이었다. 이제는 집중력이 생겨서 책을 오래 읽어요. 전에는 예술을 감상하고, 직접 참여해 즐기는 것은 두뇌에 감정이 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불려 가는 인기 스타가 되었다. 선배 약한다. 몰락한 문벌가 아들과 - 기약 없는 고생길을 밟을 것 5분도 못 읽었어요. 입 과 환상 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이렇게 활발해진 우뇌적 활 들의 성공담을 접하며 아이들은 자존감을 키우고 미래에 대한 이 분명한 - 사랑을 믿고 결혼할 것인가, 다이아몬드 반지를 실은 같은 이야기를 4년 전에도 들었다. 고봉정보산업학교 동은 균형 잡힌 사고와 통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메세나 비전을 품는다. 열등감으로 가득 차 있는 인생을 희망으로 유 들고 정열적으로 구애해 오는 돈 많은 은행가의 아들 품에 안 (구 서울소년원)에 갔을 때 일이다. 그곳에 자원봉사 차원에서 협의회가 전국의 초등학생 860여 명을 대상으로 3년간 예술 턴해 밀어주는 것, 예술만이 할 수 있다. 가슴속 깊이 응어리 길 것인가. 김중배를 선택한 심순애는 삶 이 아닌 생활 을 선 예술수업을 하러 오는 국악인들이 있었다. 수업은 사물놀이를 교육을 해오면서 면담 조사한 결과, 무엇보다 우울감이 60% 진 한( 恨 )과 공격성을 창조적인 방향으로 돌려주는 것, 예술만 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생활이 생계나 살림을 꾸려나가는 일 한 시간 정도 연습하는 것으로 간단했다. 학교 교장이 설명했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할 수 있다. 예술은 다른 과목과 달리 주입식 교육이 아닌 상이라면, 삶은 생활보다 고차원의 의미로 인생이라는 뜻과 다. 비행 청소년의 특징이 뭔지 아십니까? 눈동자가 집중하 실제로 K옥션의 주니어아티스트 프로그램에서 만난 B양이 유일한 표현교육인 것이다.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 청소년 문제, 문화예술로 푼다 예술교육의 힘 글 김소영_MBC 기자 가깝다 하겠다. 예를 든다면 직업은 생활에 영향을 주지만 직 지 못하고 왔다갔다 산만하다는 겁니다. 교사들은 대번에 알 그런 예였다. 발랄하고 귀여운 수다쟁이 여중생으로 보였는데 청소년들의 삶에 씨앗 뿌리고 꽃피워 업이 그 사람의 삶까지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배우자 지요. 학생들이 딴 생각에 빠져 있다는 것을. 그런데 음악수업 놀랍게도 초등학교 때는 친구 한 명 없는 우울한 왕따 였다고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2008년 시작해 현재 26개 학교로 확대 는 생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도 삶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을 하면 학생들이 한 시간 이상 무섭게 집중합니다. 고백했다. 수업시간에 발표를 시키면 식은땀을 비오듯 흘려 한 예술꽃 씨앗학교 는 주목할 만하다. 농 산 어촌의 문화소 수 있다. 삶과 생활 사이엔 교집합이 있어서 무 자르듯 경계를 미국에서 30년 이상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에 헌신해온 루 선생이 걱정할 정도로 소극적인 성격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1 외지역 소규모 초등학교에 매년 1억 원씩 4년간 예술 교육비를 나눌 순 없지만 그렇다고 둘이 같다고 볼 수도 없다. 비 페인 박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에서 주먹이 자주 사용되는 년 전 K옥션에서 미술수업을 받으면서 자그마한 격려 상을 받 지원하는 사업이다. 강원도 대포항 옆에 있는 조그만 초등학교 이유가 말을 할 줄 모르고 말이 존중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았는데, 그때 담임 선생이 반 친구들 앞에서 크게 칭찬해주었 에서 1년간 국악을 배운 학생들이 학예회를 열던 날, 동네 어르 집중력 향상시켜 일반 교육의 징검다리 돼 입으로 말을 할 줄 모르니까 주먹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반면 다. 그 칭찬 하나가 B양의 삶을 바꿔놓았다. 저도 물론 잘 알 신들과 꼬맹이들까지 구경 와서 흡사 잔칫날처럼 돼버린 즐거 얼마 전 대림산업과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저소득층 어린이 중산층에서는 갈등 해소의 도구로서 언어가 빈곤층보다 더 다 아요. 저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는 친구도 있다는 사실을요. 그 웠던 취재의 추억을 나는 잊지 못한다. 누가 아는가, 그 아이들 를 대상으로 펼치고 있는 예술교육인 꿈나무 예술여행 을 취 양하고 풍부하게 구사된다. 다양한 언어의 습득은 일차적으로 런데 돈 많고 공부 잘하고 잘난 친구들 앞에 저도 뭔가 내세울 중에 한 명이 제2의 김덕수로 자랄지. 아니, 그들 모두 음악과 재하러 갔다. 인터뷰를 하게 된 초등학교 5학년 A군은 저학년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이지만, 가정환경이 제 역할을 하지 못 수 있는 게 생긴 거예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한테 관심을 받 는 거리가 있는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건 상 때 친구들을 엄청 때리고 다니는 폭력 가해자였는데 학교에서 할 경우 이차적으로 제도권 교육에 의해 해결되어야 한다. 이 았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B양은 미술 선생님이 되겠 관없다. 중요한 것은 예술이 이들의 삶에 씨앗을 뿌렸다는 것이 합창단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고, 사회단체의 도움을 받아 그 경우 집중을 도와주는 예술은 노래 한 곡, 화가 이름 하나 더 다는 꿈을 꾸게 되면서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고, 그 씨앗은 늦더라도 꽃을 피운다는 사실일 것이다. 1011

7 복권기금으로 소외계층 위한 문화바우처 시작 구매비용을 지원하는 문화바우처 사업은 지난 2005년 문화적 이처럼 나름대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는 문화복지정책이 의 계층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주목 가히 복지의 홍수라 할 만큼 온갖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소외계층의 공연 관람 지원이라는 소박한 형태로 시작되었다. 지만 경제적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아직 철저히 갖 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문화복지정책이었다. 허울만의 복지가 모든 종류의 복지 아이디어와 주장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첫 해 4억 원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이후 꾸준히 예산을 증액 춰지지 못한 우리나라에서 과연 문화복지에 이 같은 국가적 배 아니라 실질적인 측면에서 소외계층의 문화향유 수준 자체를 를 인위적으로 막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런 경우 이를 적절히 해오다, 2011년에 이르러서는 전년도의 67억 원에 비해 무려 려를 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문제제기는 여전한 편이다.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정책이었다. 제어할 수 있는 물길을 만들어내는 것이 현명하리라 생각된다. 5배에 달하는 347억 원의 사업으로 성장한다. 동시에 이른바 서구 여러 국가에서 이러한 문화복지정책의 시작은 2차 세 문화바우처 사업을 비롯한 문화복지정책의 고민도 이 지점에 문화카드제가 도입되었다. 이전까지 인터넷을 통해 정부가 사 계대전 이후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찍이 문화정책에 눈뜬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파트너십 필요 서 시작된다. 서로 어울릴 듯하지만 사실은 어울리기 쉽지 않 전에 선정한 공연을 선택하여 관람할 수 있게 했던 것과 달리, 여러 국가에서는 문화의 민주화 를 기치로 하여 다양한 문화 이러한 문화복지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이제 그 방향 자체보 은 영역이 바로 문화와 복지다. 문화카드제는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체크카드 형태의 카드를 복지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대부분은 클래식음악, 발레, 다 이를 감당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이 이제는 복지논쟁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지만 문화복지가 공 발급하여 이를 도서, 영화, 공연 등 모든 종류의 문화상품 구 오페라, 미술과 같은 속칭 고급예술을 어떻게 하면 대중도 즐 공공부문이 전담하여 직접 제공하는 바우처 서비스를 넘어 좀 공정책 영역에서 유의미한 실체를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된 입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주로 공 길 수 있도록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 수단으로는 더 많은 주체들이 서비스 제공자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일이 아니다. 2000년대 중반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라 급작 연 중심이던 전년도와는 달리 도서가 50%, 영화가 40% 내외 지역마다 공연장과 미술관을 짓고, 우수 예술단체를 육성하는 물론 이 경우 민간의 부담이 강제되어서는 곤란하다. 어디까지 스럽게 닥친 문화예술진흥기금 모금 중단에 대응하여 대체재 를 차지하는 등 향유하는 서비스 분야에 큰 폭의 변화가 나타 것이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느 정도 경제적 여건과 학력 수 나 자발적인 참여와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정부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 문화바우처로 고른 문화복지 펼친다 올해 475억 원 예산 편성, 소득계층간 문화향수 격차 줄여나가 글 용호성_문화체육관광부 문화여가정책과장 원으로 선택한 복권기금이 문화복지정책의 본격적인 도입 계 났다. 문화바우처 사업은 2012년에 다시 30% 이상 예산을 증 준을 갖춘 사람들만이 그 과실을 즐기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의 아동복지시설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지역별 주요 기업 기가 되었다. 그런데 복권사업의 사용방향에 대한 사회적 합 액하여 총 475억 원의 예산이 편성되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문화의 들이 파트너로 참여해 함께 지원했던 Arts for Children 사 의가 형성되지 못했고 오히려 저소득층의 복권 구입비율이 높 이 같은 문화바우처 사업을 중심으로 문화복지 예산이 꾸준 민주화 를 넘어서 대중을 문화창조와 향유의 주체로 성장시켜 업이나 각 기업의 예술 지원에 정부의 매칭 지원금이 추가로 아 역진적 성격을 갖고 있어 복권사업 수익금은 경제적 소외 히 증가한 결과, 적어도 문화 분야에서는 소득계층 간 문화향 야 한다는 문화민주주의 논쟁이 벌어진다. 배정되는 A&B 사업처럼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하면서 기업의 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기대가 있었다. 이 수 격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0년 한국문 이러한 맥락의 논쟁은 국내에서도 비슷하게 전개되어 왔다. 참여를 자발적으로 이끌어내는 전략이 보다 유효할 것으로 생 에 따라 정부에서는 복권기금을 일반적인 예술진흥사업에 활 화관광연구원의 문화향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년대 국립현대미술관과 예술의전당 건립에 이어, 1990년 각된다. 아울러 개별 예술가들의 재능나눔과 아마추어 예술가 용하기보다는 소외계층을 위한 갖가지 문화복지에 우선적으로 만 원 미만 가구의 문화예술관람율이 2008년 19.3%에서 2010 문화부가 출범했고,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되면 들의 자원봉사 역시 큰 힘이 될 수 있다. 활용했다. 그 결과 대표적인 사업으로 부각된 것이 바로 문화 년 24.6%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관람 서 전국 각지에서는 경쟁적으로 문화시설 건립 붐이 일기 시작 비단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기업이나 예술가, 나아가 일반 시 바우처 사업이었다. 횟수에 있어서 전체 평균 관람회수 대비 소득 100만 원 미만 했다. 그 결과 지난 20여 년간 어느 나라에서도 유례가 없을 만 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함께 나누는 순환적 복지모델은 앞 가구의 격차도 2008년에는 4.88회 : 0.55회로 약 9배의 차이 큼 급속한 문화기반시설 조성이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이러한 으로 더욱 커져갈 문화복지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유 체크카드 형태의 문화카드로 도서 영화 공연 구입 가 나던 것이 2010년에는 4.18회 : 0.89회로 약 4.5배 차이를 문화시설에서 프로그램을 향유하는 계층은 경제적으로, 교육 력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경제적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5만 원 상당의 문화상품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으로, 직업적으로 혹은 지리적으로 일정한 여건을 갖춘 소수 1213

8 LA를 격조 높은 문화예술도시로 만든 게티 미술관 엄청난 돈을 사회에 기부했다. 그의 뜻에 따라 거대한 규모의 린 워크(Marnie Walk)의 작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그 문화예술 품어야 미래의 도시가 될 수 있어 얼마 전, 고래가 수면 위로 솟구치는 것을 형상화한 거대한 미술관이 만들어졌다. 계획을 세우는 데만 5년이 걸렸고, 공 리고 마지막 줄에는 우리 항공사는 호주 사회와 호주 문화의 우리나라 기업들도 갖가지 문화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예술작품이 울산에 세워졌다. 엄청난 양의 물을 뿜어 올리며 사는 세계적 건축가인 리처드 마이어에게 의뢰하여 거의 10년 발전을 위해 젊은 예술가들을 자랑스럽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여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축제를 유치하기도 수면 밖으로 솟아오르는 고래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울 에 걸쳐 완공됐다. 이 미술관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예술품 라는 짤막한 글이 적혀 있었다. 문화선진국은 이렇게 디테일에 하고, 지역사회에서 문화예술 페스티벌을 주최하기도 한다. 예 산역 앞에 세워진 이 작품은 길이 34m, 폭 12m, 높이 11m, 무 을 비롯한 4만 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작품으로도 유명하지 강하다. 문화예술의 향취가 가득한 기내식을 우리나라 비행기 술적 재능이 뛰어난 가난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술사업을 게 18t의 국내 최대 규모 티타늄 조형물이다. 울산 앞바다에 만 21세기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건축공간으로도 명성이 높다. 에서도 언젠가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추진하기도 한다.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재를 보호하는 문화 고래가 돌아오고, 울산이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화한다 더구나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이 더욱 놀랍다. 문화는 모든 작은 섬을 문화예술의 파라다이스로 만든 사례도 있다. 일 사업도 하고, 대학을 세우거나 인수하여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는 도시의 미래를 담고 있다. 이 예술작품은 울산의 향토기업 사람과 향유한다 는 철학을 갖고 운영하는 미술관이기 때문이 본의 나오시마( 直 島 )가 대표적인 경우다. 나오시마는 둘레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인 경남은행이 설치한 것으로 울산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오랫 다. 한 기업가의 유지로 만들어진 미술관이 할리우드 로 각인 16km밖에 안 되는 작은 섬으로 오랫동안 산업폐기물로 방치 이제 기업은 새로운 문화예술 사업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동안 그 몫을 해낼 것 같다. 울산 시민들의 자긍심도 무척 커 된 로스앤젤레스를 격조 높은 문화예술도시로 만드는 데 크게 되었던 보잘것없는 섬이었다. 이러한 섬을 한 기업가가 청소 어느 신문사에서 벌이는 1사( 社 ) 1촌( 村 ) 운동 처럼 한 기업이 졌을 것이다. 이렇듯 하나의 예술작품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기여한 것이다. 시민들에게는 세계 제일의 문화시민이라는 긍 년을 위한 교육시설로 만들기로 결심하면서 놀라운 섬으로 개 한 도시를 문화예술도시로 만드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는 완전히 바꿀 수 있다. 지도 심어주었다. 조되었다.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역사와 문화적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작은 문화예술로 만들어가는 행복 대한민국 - 문화예술이 도시를 바꾼다 도시의 품격과 시민의 자긍심 높여 글 백형찬_서울예술대학교 교수 문화예술도시란 문화예술적 품격 이 잘 갖추어진 도시를 말 쓰레기 섬 나오시마를 예술의 섬으로 만든 베네세 그룹 일본의 대표적 교육기업인 베네세 그룹의 후쿠다케 회장은 도시가 많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스토리텔링 도시 한다. 문화예술적 품격에는 하드웨어적 문화예술 환경뿐만 아 이렇게 기업이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사회적 기여를 통해 변 세계 어린이를 위한 국제 캠프장 을 세우기 위해 1987년 나오 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의 주민들 역시 문화적 자긍심이 니라 소프트웨어적 문화예술 요소도 포함된다. 소프트웨어적 화시킬 수도 있지만 도시에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시마 섬의 절반을 샀다. 아버지와 아들의 2대에 걸친 노력으로 매우 강하다. 기업 특유의 문화예술적 기( 氣 )로 스토리텔링 도 문화예술 요소 가운데 하나인 주민들의 문화예술적 소양은 문 을 자랑스럽게 지원해줄 수도 있다. 몇 년 전 호주로 출장을 나오시마는 현대건축과 현대미술의 세계적 복합공간으로 탈바 시와 궁합을 맞추어보자. 분명히 찰떡궁합 으로 맞아떨어지는 화예술도시 형성에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 다녀온 적이 있다. 시드니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유서 깊은 꿈했다.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와 손잡 기업과 도시가 나올 것이다. 요즘 인기 드라마 제목처럼 문화 및 지방정부의 지원과 민간 기업의 역할도 큰 몫을 차지한다. 문화예술의 도시 아델라이드로 향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하 고 죽음의 섬을 예술의 섬 으로 완전히 바꾸어놓은 것이다. 이 예술을 품어야 미래의 도시가 될 수 있다. 문품도 (문화예술을 이러한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문화예술도시가 바 얀색 종이 상자의 기내식을 받았다. 종이상자에 담긴 기내식을 작은 섬을 찾아오는 관광객이 한 해에 50만 명이 넘는다고 하 품은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업이 신명나게 뛰어들어보자. 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가 아닐까 싶다. 받기는 처음이었다. 호기심을 갖고 상자를 열었더니 그 속에는 니 놀라울 따름이다.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빼놓지 않고 찾는 곳 중 빨간 사과 한 개, 꿀이 발린 오트밀 과자 그리고 맑은 생수가 나오시마는 빨간 호박 이란 조각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이 빨 의 하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티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산타모니카 산 정상에 모던 그리스 건축물처럼 서 있다. 석유 담겨 있었다. 음식을 맛있게 먹고 상자의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상자 뚜껑에 굿모닝 이라는 말과 함께 예쁜 미술작품이 그려 간 호박은 이제 나오시마의 아이콘이 되었다. 보잘것없던 외딴 섬이 한 기업가의 대를 잇는 노력으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문 - 참고자료 국립현대미술관 웹진 Art:mu. 장 폴 게티 미술관 2009년 2월. 회사로 막대한 돈을 모은 장 폴 게티는 죽으면서 7억 달러라는 져 있고, 이 그림은 아델라이드에서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 머 화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나오시마 삼인삼색 염혜원, 웅진리빙하우스. 1415

9 인문학의 향기_서양음악사 ➊ 중세 교회의 안과 밖 -그레고리오 성가와 음유시인의 노래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의 이름에서 따와 그레고리오 성가라는 이름은 590~604년 재위했던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전설에 의하 면 그레고리우스 1세는 비둘기 형상을 한 성령이 불러주는 선율을 받아 적어 성가를 완성했다. 중세 그림 중에 그레 고리우스 1세가 성령의 상징인 비둘기가 불러주는 성가를 듣고서 이것을 필사가에게 받아 적도록 하는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은 그레고리오 성가가 인간이 아닌 성령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당시 사람들의 믿음을 반영한다. 하지만 이것 은 어디까지나 전설이고 실제로 가톨릭 교회 성가의 정리는 그로부터 2세기 지난 후 가수들의 학교인 스콜라 칸토룸 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그레고리오 성가를 듣고 있으면 우리는 그 속에 있는 것보다 없는 것에 더 충격을 받는다. 거기에는 화음이 없으며 2 일정한 리듬과 박자도 없다. 물론 반주도 없다. 남성 성가대가 라틴어 가사로 된 단선율의 노래를 반주 없이 부른다. 선율의 흐름은 유연하고 유동적이다. 박자 기호나 마디의 구분이 없으며, 가사의 자연스러운 리듬에 따라 선율이 흘 러간다. 갑자기 높은 음이나 낮은 음으로 내려가는 도약진행은 아주 드물고. 대개의 음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최고 음에서 최저음까지 음역이 한정되어 있다. 교회 밖에선 세속음악이 서민의 삶 위로해 3 중세는 기독교 시대였고, 그레고리오 성가는 만국교회의 이상으로서 교회의 권력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 독교의 시대인 중세에도 교회 밖에서는 풍성한 세속음악이 서민의 삶을 위로하고 있었다. 교회에서 어려운 라틴어 성 가를 들어야 했던 사람들은 교회 밖에서는 자기 지방의 언어로 된 노래를 불렀다. 이 시기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음악과 시를 읊었던 음유시인이 등장했다. 켈트 지역에는 바르드라고 하는 음유시 인이 있었는데, 이들은 연회나 행사 때 하프나 피들을 비롯한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하며 서사시를 불렀다. 그런가 하 면 혼자서 혹은 무리를 지어서 돌아다니며 곡예와 이야기, 노래, 악기 연주를 하며 생활했던 종글뢰르라는 집단도 있 었다. 현재 종글뢰르의 피들 연주에 맞추어 곰이 춤을 추고 있는 그림이 전해지고 있다. 그 후 민스트럴이라는 보다 전문화된 음악가 집단이 나타났다. 이들은 대개 방랑생활을 했지만 일정한 기간에는 궁정이나 도시에 고용되기도 했다. 성직자에서 상인, 장인, 기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민 스트럴이 되었다. 1. 그레고리오 성가를 노래하는 남성 성가대 2. 교황 그레고리우스 1세 3. 니벨룽의 반지 의 한 장면 종글뢰르, 민스트럴, 트루바두르 등 음유시인 등장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도 이 시대 활동했던 음유시인이다.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는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살았 1 지만 출신 배경은 좋았다. 기사와 귀족 심지어 왕인 경우도 있었다. 최초의 트루바두르였던 아키텐의 공작 기욤 9세 와 여성 트루바두르였던 디아의 백작 부인 모두 귀족 출신이었다. 이보다 낮은 신분으로는 궁정에서 하인으로 일하다 글 진회숙_음악평론가 8세기 초, 그레고리오 성가 체계가 성립된 시기 기록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최초의 서양음악은 멀리 중세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세는 기독교 시대였다. 색색의 스테인드글라스와 갖가지 모양의 조각으로 장식된 성당, 까마득하게 높이 솟은 첨탑이 이 시대를 상징한다. 중세 사 람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곳 어디에서나 도시 한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교회 건물을 볼 수 있었다. 교회 건물은 다 른 건물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높이 지어졌다. 하늘 높은 곳에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굽어보고 있었던 것이 다. 이렇게 교회는 그 높이만큼이나 압도적인 권위를 가지고 중세 사람들의 삶과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쳤다. 음악사에 있어서 중세는 교회음악의 금자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레고리오 성가의 체계가 성립된 시기였다. 처음 에 성가는 입에서 입을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져 내려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성가의 수가 많아 지고, 의식의 내용도 복잡해졌다. 그래서 여러 종류의 미사에서 부르는 수많은 종류의 성가를 일일이 기억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이렇게 노래를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성가대원을 위해 노래를 정리하고 기록할 필요가 생겼다. 8세기 초, 이제까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던 성가를 집대성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방대한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이렇게 해서 정리된 로마 가톨릭 성가를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한다. 가 트루바두르가 된 사람도 있고, 상인과 장인 그리고 종글뢰르 출신의 트루바두르도 있었다. 프랑스 전역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성과 궁전이 트루바두르와 트루베르들을 지원했다. 트루바두르는 보수를 받지 않고 음악활동을 했다. 말하자면 취미로 음악을 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들은 생계유 지를 위해 음악을 팔았던 종글뢰르나 민스트럴과 구별된다. 트루바두르는 음악을 돈벌이나 생계유지 수단으로 이용 하는 것은 비천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 자체는 종글뢰르나 민스트럴의 그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 래서 이들은 일부러 이해할 수 없는 어려운 표현을 써서 자기들의 지적 우월성을 과시했다. 이들은 출신 배경이나 지역, 전문성이나 생계를 유지하는 방법, 인생관에 있어서 서로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다양한 주제의 세속음악을 연주하며 이를 널리 전파시켰다는 점에서 중세 세속음악의 중요 담당층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와 같은 지역어로 된 노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영웅의 일대기 를 그린 서사시인데, 이것은 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북부 프랑스에는 국가적 영웅의 공적을 노래한 샹송 드 게스트(Chanson de guest) 라는 서사시가 있었다. 이 서사시는 단순한 선율에 맞추어 노래하는데, 현존하는 가장 유명한 샹송 드 게스트는 샤를마뉴 대제의 군대가 스페인과 싸울 당시의 무용담을 담은 롤랑의 노래 (Chanson de Roland, 1100년경) 이다. 지방어로 불리던 노래 중에서는 이 밖에 고대 영어로 불리던 베어울프 와 독일어로 쓰인 니벨룽의 반지 등이 있었다. 1617

10 세계의 메세나 유럽시장에서 삼성의 문화마케팅 1 2 글 이어진_스페인 통신원 똑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단순한 마케팅보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사회를 더 좋게 만들어나가자는 의지를 보여주 어야 한다. 그 일환으로서 스포츠. 예술. 복지를 포괄하는 복합적이고 지역 차별화적인 문화마케팅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1~2. samsung.movile world congress 2012 현장 과학적인 브랜드 관리와 지속적 문화마케팅 제적 효과가 최대 5460억 엔에 이르렀다고 한다. 당 국가 축구 발전에 이바지하는 풀뿌리 축구 지원 등 지역민의 감 더 나은 삶을 도모하는 기술혁신(Innovations to support the 삼성은 2000년 초부터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의 스포츠마케팅은 올림픽과 축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 성에 다가서는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기업호감도 상승 등의 가시적인 development of people) 에 맞춘 어린이에게 희망을 (Hope for 년 이전까지는 삼성이라는 인지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고, 이 다. 삼성과 올림픽의 인연은 1988년 서울올림픽 로컬 스폰서 활동 성과를 거두고 있다. Children) 캠페인을 론칭하여 2013년까지 55개 국까지 확대, 전 후에는 제품력을 앞세워 선호도를 높이고 기존 소비자의 로열티를 으로 시작되었고, 1997년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을 위해 국제올림픽 젊음과 활기, 글로벌 비전과 함께 파란색 유니폼으로 The Blue 세계에서 일관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높이는 전략을 썼다. 인지도 구축 시기 동안에는 삼성의 디지털 세 위원회(IOC)와 TOP(The Olympic Partner) 후원 계약을 체결하여 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첼시는 삼성 브랜드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계로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Samsung DigitAll Everyone s 월드와이드 파트너가 되었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부터 2010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첼시의 연고지인 런던의 풀럼은 영 다각적인 문화마케팅이 필요한 시대 Invited) 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올림픽 공식 스폰서였던 삼성 휴 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12년간 7회 연속으로 무선통신기기분야 국 중상류층의 주거지로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삼성 브랜드 이미지 최근 기업들의 문화마케팅은 예술가 육성, 예술공간 구축 및 제 대전화는 삼성의 브랜드 위상을 견인했다. 2005년부터는 삼성의 의 월드와이드 파트너로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브랜 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The Blues라는 애칭에서 알 수 있듯 첼시 공, 예술 프로그램 기획 및 지원 등과 같은 예술 관련 활동에 멈 디자인과 기술로 새로운 생활(Life Style)을 상상해보라 는 의미의 드로 도약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997년 를 상징하는 파란색은 삼성과 잘 부합했다. 추지 않는다. 국제 스포츠 행사 스폰서, 지역 스포츠 클럽 스폰서 이매진(Imagine) 을 테마로 대대적인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했다. 서울올림픽 이전보다 5배 이상 높아졌으며 휴대전화의 세계시장 점 등 스포츠마케팅, 그리고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복 제품 라인업 및 사업구조가 고도화됨에 따라 주요 목표 고객층의 구 유율은 5%에서 20% 가까이로 높아졌다.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베 예술마케팅과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복지 마케팅 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예술 지원으로 고급스러운 이미지 매 기준을 재설정했다. 결국 2000년 52억2000만 달러였던 삼성의 이징올림픽의 경우, 2008년 중국시장에서 11.4%였던 삼성의 휴대 미술. 음악. 문학을 넘나드는 예술마케팅과 사회에 환원하는 문화 를 구축하고, 지역 스포츠 클럽 후원으로 지역친화적인 이미지를, 브랜드 가치는 2009년에는 약 175억 달러에 이르렀다. 전화 점유율은 2009년 21.2%로 약 2배 상승했다고 한다. 삼성의 올 복지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피카소, 벨 사회공헌 서비스를 통해 이윤에만 급급하지 않는 자비로운 기업 삼성의 이러한 성공 뒤에는 과학적인 브랜드 관리 전략이 있었다. 림픽 공식후원은 2016년 리오 하계 올림픽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라스케스, 고야 등 수많은 화가와 미술의 본고장인 스페인 마드리 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해외시장에서 통합된 정체성을 구축하고자 광고 및 홍보의 일관성 삼성은 글로벌화 추진과정에서 본격적인 유럽 진출을 위하여 스 드의 티센 미술관에서 명품 풀HD 3D LED TV 9000 시리즈의 공 애매모호한 문화적인 이미지 만들기 에서 나아가 이제 소비자 을 확보하여 이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국가별로 홍보함과 동 포츠마케팅을 극대화했는데, 그 주요 전략이 바로 축구마케팅이었 식 출시 행사를 진행했고, 미술관의 명화를 3D로 재현하여 관람객 들은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사회에 좋은 일을 하는 착한 시에 매년 해외시장의 삼성 브랜드를 평가하여 당해 활동에 반영했 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이자 열성적인 팬이 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스페인 티센 미술관 외에 이탈 기업을 원하고 있다. 일례로 착한 기업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다. 또한 삼성의 지속적인 스포츠마케팅과 지역별로 차별화된 문화 많은 스포츠로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 도구로 가장 많 리아 라 스칼라(La Scala) 극장,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과 볼쇼 있으며, 모 기업이 모 내전에 지원금을 보냈다고 단체로 불매운동 마케팅 및 사회공헌활동도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이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세계 축구를 양분하고 있는 유럽과 이 극장에 LED TV 설치, 영국 대영박물관에 정보표시 대형 모니터 을 하고 있으며, 기업의 노동자 대우가 어떠한지 따지고, 나쁜 기 남미를 중심으로 각국의 최고 인기 축구팀 후원을 지역별 마케팅의 (Large Format Display) 8대를 추가로 공급하며 문화 마케팅을 강 업 을 선정하는 등 똑똑한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행동이 이어지고 스포츠마케팅, 최단 시간 최다 소비자 어필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화하고 있다. 문학 장려 프로젝트로서 러시아 톨스토이 문학상, 인 있다. 이러한 똑똑한 소비자 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단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는 가장 짧은 시 2005년 삼성은 전 세계적으로 9000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는 도 타고르 문학상 등 국제적인 문학상도 제정했다. 순한 마케팅보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사회를 더 좋게 만들 간에 가장 많은 다국적 소비자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 영국 명문 축구클럽 첼시를 후원하면서 축구 마케팅을 시작했다. 삼 예술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복지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어나가자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 일환으로서 스포츠. 예술 호의 기회다. 예를 들어 2002 한일월드컵은 세계 213개국에 중계되 성은 축구 스폰서십을 통해 단순히 유니폼 로고의 미디어 노출만 2010년부터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아동 암 예방과 퇴치를 후원하. 복지를 포괄하는 복합적이고 지역 차별화적인 문화마케팅 전략 었고, 약 600억 명이 시청했고, 일본의 경우 2006 독일월드컵의 경 을 목표로 하지 않고 축구를 활용한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 해 는 Pink Ribbon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글로벌 사회공헌 비전인 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1819

11 문화비평_무용 바이올린의 빠르고 격렬한 음악은 관객으로 하여금 수백 년 전 왕실비극을 체험하게 한다. 서양악기의 연주와 함께한 한국 창작춤 속에 갇혀 죽음에 이르는 8일간의 이야기를 춤으로 그린 다. 단 네 명의 출연진은 캐릭터댄스처럼 각각 특징적이 체 움직임에 담아낸 표현력의 극치다. 안무자 국수호는 네 명의 무용수들을 시종 극장 전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국춤 창작 무용가 국수호의 다. 안무자는 기교가 뛰어난 이 무용수들을 숨가쁘게 춤 를 통하는 큰 움직임으로 몰아붙인다. 그러면서 극적 상 <사도( 思 悼 )> 공연(2월 10~11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 으로 몰고 간다. 이들의 움직임은 크고 역동적이다. 황을 연출해내는 쉼표가 있고 반전이 있다. 무용수들의 장)이 신춘 춤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춤공연의 수가 진영진의 무대의상은 흰색 위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 움직임에서 설명적인 것을 제외하고 작품 전체를 춤으 여실히 줄어든 연초 무대에 무용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잘 드러나는 현대성을 도모했다. 윤기 있는 흰색 천에 로 몰고 가는, 한국 창작춤의 작품으로는 드문 몇 안 되 공연이었다. 수년 전 국립박물관 용극장에서 초연된 이 용포를 뜻하는 동양적 검은 곡선의 문양을 크게 넣었다. 는 성공작이다. 작품은 한국 창작춤으로서 피아노, 바이올린 등 서양악 기를 무대에 올려놓고 무용가들을 그 앞에서 춤추게 해 화제작으로 기록되었다. 왕권과 부권( 父 權 )으로 무장한 영조 손관중은 위엄과 고 뇌를 이중적으로 표현해낸다. 희게 물들인 스포츠형 머 리는 거친 통치자로서 권력을 위해 아들마저 뒤주에 가 장르 구분보다 관객에게 감동주는 작품성이 우선 이번 아르코극장으로 옮겨온 무대는 초연작에서 크게 두는 고통을 잘 표현해낸다. 그러나 이 작품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많은 논란을 야 벗어나지 않는 구조였다. 두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그 사도세자 이영일의 춤은 원숙하다. 사도세자의 여러 기한다. 이른바 춤장르에 대한 논쟁이다. 한국춤, 발레, 랜드피아노는 검은 장치로서 무대 뒤쪽 좌우에 있고, 가 가지 얼굴과 심리적인 상태, 육체적 극한의 고통 그리고 현대춤으로 나누는 춤계의 통상적인 장르 구분에서 보면 운데 사도세자의 승천을 위해 적절히 사용되는 대형 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빠른 움직임으로 소화해냈다. 국 이 작품은 해석하기 힘들다. 안무자 국수호는 한국춤 전 단이 높이 설치되었다. 그 아래에 왕실의 의상이 관모와 수호의 무대 연출력이 빛나는 또 다른 장면은 무대 앞쪽 공자이지만 주역인 무용수 이영일, 손관중, 이윤경은 모 함께 박제처럼 세워졌다. 이 왕실 의상은 영조, 정조, 혜 에 네모난 수조를 만들어 거기에 사도세자를 빠지게 하 두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무용가다. 이들의 움직임 구조 경궁 홍씨 그리고 사도세자를 상징한다. 춤무대 연출자 는 장면이다. 물속에서 나온 사도세자는 완전히 벗은 뒷 는 지상( 地 上 )을 향하는 한국춤과는 반대인 비상( 飛 上 ) 로서 각광받는 안무자 국수호의 탁월한 능력이 여기서도 모습을 관객에게 보이며 가운데 계단으로 걸어 올라간 의 현대춤이다. 한국춤 전공자인 국수호의 창작춤이 화 빛난다. 역사의 궤적을 그대로 드러내는 박제된 의상은 다. 승천이다. 과감한 무대가 전개되는 입체적인 공간연 려한 현대춤 움직임으로 만들어진 셈이다. 정체성에 대 서 있는 그 자체로 사도세자의 비극을 암시한다. 출이다. 혜경궁 홍씨 역할의 이윤경은 현대무용가로서 한 지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피아노, 바이올린, 성악가가 등장하고 무용수들이 그 빼어난 신체와 날카로운 테크닉으로 정평이 나 있다. 원 그러나 시대와의 호흡으로 이제 그러한 지적은 점점 컨템퍼러리 춤으로 조명한 조선 왕조의 비극 국수호의 춤음악극 思 悼 글 김경애_춤평론가 <댄스포럼> 발행인 사이에서 열연하는 이 작품을 안무자는 춤음악극 으로 이름 붙였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이 비극을 구현하는 강렬한 소리들이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 그 사이의 아픔을 고조시키는 빠르고 격렬한 음악으로 관객은 수백 년 전 왕실 비극을 체험하게 된다. 임효선, 홍동기의 피 아노, 김현남의 바이올린, 지혜근의 소리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더불어 각각의 역할을 뚜렷이 하고 있다. 네 무용수의 숨가쁘고 역동적인 움직임 이번 무대에는 사도세자 이영일, 영조 손관중, 혜경궁 숙한 나이와 연기력으로 혜경궁 홍씨의 극한적 아픔을 표현한다. 감미로운 사도세자와의 사랑의 춤이 흰 플레 어스커트 자락과 더불어 화려하게 펼쳐진다. 정조는 어 린 모습으로 이 왕실 가계의 비극을 지켜보며 그 아픔 을 춤으로 재현한다. 이영일, 손관중, 이혜경, 정지욱은 가파르게 전개되는 극적 상황을 몸움직임인 진짜 춤 으로 보여준다. 조화, 갈등, 반전 등이 마치 호세 리몽의 세계 춤명작 <무어인 의 파반느>에 견줄 만한 긴장미와 완성도를 보였다. <무 어인의 파반느>는 셰익스피어의 <오델로>를 네 사람만 등장시켜 가운데 마주 세운 채 그 움직임만으로 비극에 힘을 잃고 있다. 공연 행위의 본질이 무엇인가, 무용계에 서 따지는 한국춤, 현대춤 등 장르에 대한 구분보다는 관 객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성이 우선하는 것이 아닌가, 그 래서 컨템퍼러리 춤 이라는 용어로 수렴되고 있다. 이 작업에 대한 시비는 예년에 비해 적어졌다. 이제는 아무도 그것이 한국춤이냐 라는 지적을 글로 남기지 않 는다. 이것은 춤장르에 관계없이 도구나 재료를 완전히 안무자가 숙성시켜 진정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면 이 시대의 명작이 되는 것이라는 명제가 설득력 있음을 보 여주는 현상이다. 홍씨 이윤경, 정조 정지욱이 출연했다. 사도세자가 뒤주 이르는 갈등을 완성시킨 작품이다. 대작을 단 네 명의 신 2021

12 예술 길라잡이 판단 을 요구하며, 이것이 그렇잖아도 어려운 현대미술 을 더욱 어렵게 하는 범인이랄 수 있다. 눈으로 보는 찰 나 감상과 평가가 가능했던 구상미술에 비해 추상화는 생각 먼저 하도록 만들며, 대상 파악에 익숙한 채 살아 온 습관화되지 않은 일반인은 당연히 난해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추상미술작품은 의외로 쉬운 그 림이다. 왜냐하면 무엇을 그렸는지 명확하여 상상의 여 지를 남기지 않는 구상미술에 비해 열려 있는 그림이 기 때문이며, 추상미술을 감상하는 방법은 바로 여기 서 출발한다.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의 느낌 에 충실 추상미술을 감상하는 방법 가운데 우선해야 할 것 은 추상화에서 시각적 증거를 찾으려는 노력을 버려 야 한다는 데 있다. 다시 말해 어려서부터 누구나 본 대로 받아들이고 배운 만큼 인식하는 테두리에서 이탈 해야 감상하기가 쉽다. 따라서 추상화를 제대로 감상 하려면 논리나 이성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작품과 마주 그려진 대상이 아닌 그림 자체를 보라 추상미술 역시 바로 그런 양태로 이해하면 감상이 용 이하다. 추상화는 감상자의 심리 상태나 장소,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선사함으로써 무궁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해석을 가능토록 하는 것에 목적이 있고, 추 상작가들 또한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이 보여주는 인상 과 그 인상 에서 내게 주는 정신적인 표현, 즉 즉흥 으로 인해 그 는 새로운 대상으로 구상 하도록 하는 데 참뜻이 있음 을 각인한다면, 더불어 그림에 그려진 대상이 아닌 그 림 자체를 보려 한다면 추상미술의 난맥도 얼마든지 가 볍게 건널 수 있다. 물론 추상화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려면(실 은 추상미술을 포함한 미술에 대해) 15세기 르네상스 이 후 21.5세기 동시대 미술에 이르는 기본적인 미술사와 선과 색, 면을 바탕으로 하는 최소한의 미술 원리, 그리 고 신고전주의든 인상파든, 사실주의든 입체주의든 해 당 그림이 그려지게 된 시대적 배경 등에 대해서 틈틈 이 공부해놓는 것이 좋다. 기하학적 추상의 선구자라 불 리는 몬드리안의 그림이 어떻게 구체적 형상에서 출발 해 점차 수직과 수평 등의 기호로 단순화됐는지, 또 다 른 추상의 거장인 칸딘스키는 어째서 거꾸로 놓인 자신 의 그림에서 조형적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는지 등 을 학습해두면 훨씬 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소 위 아는 만큼 보인다 는 교과서적인 해답이 어째서 그 러한지 일러준다. 1 하는 순간의 느낌 에 충실해야 한다. 때문에 감상자는 추상화 앞에서 추상미술 어떻게 감상할 것인가? 무엇을 그린 그림인지 어떤 오브제를 사용했는지 등의 시각적 조건들을 굳이 따질 필요 없다. 느낌 을 가로막 고 인식을 발동시킨다는 이유로 작품 제목을 거의 넣지 않는 추상작품을 보며 왜 제목이 없는지 궁금해할 이유 도 없다. 그저 선과 색채의 긴장, 전체적인 구성과 율동, 감정의 어우러짐 등을 통해 감동을 얻을 수만 있다면 그 글 홍경한_미술평론가, <경향 아티클> 편집장 추상미술은 열려 있는 그림 하지만 현대미술은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어 것으로 추상화 감상은 이뤄진다. 이를 음악을 듣듯이 추상을 보라 고 말한 칸딘스키 2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재현을 통한 신화와 역사, 일상을 다룬 미술은 시각적 인식의 범위 에 놓여 있었 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과 아름다운 색감을 포근하게 렵고 난해하다. 추상미술은 더욱 그렇다. 실제로 사람 들은 대부분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과 같은 추상화에 대해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왜 저렇게 아이들 그림 같 의 발언과 연계해 재차 설명하면 이렇다. 일례로 우리 는 역대 위대한 곡을 들으며 종종 감동에 젖는다. 웅장 함이 밀려드는 말러교향곡 제1번이나 긴 서사가 장엄하 1. JACKSON POLLOCK (American, ) Untitled (c. 1951) Black and colored ink on Japanese paper 24 3/8 x 34 3/8" (62.1 x 87.3 cm) The Joan and Lester Avnet Collection 담은 르느아르의 <테라스에서>, 드라마틱한 삶과 오버랩 된 고독한 자의 열정과 죽음의 에너지가 꿈틀거리는 고 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나 <까마귀가 나는 밀밭>, 몽환 은지, 저게 정말 예술인지 장난인지 무척 헷갈려 한다. 왜 그럴까. 일차적인 원인은 일반인이 알 수 있는 대상(사람, 동 게 다가오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등 을 접하며 어떤 말할 수 없는 감격을 느낀다. 하지만 누 구든 그 곡에서 어떤 소리를 재현하려고 했는지 구체적 2. JACKSON POLLOCK (American, ) Number 1A, 1948 Oil and enamel paint on canvas 68" x 8' 8" (172.7 x cm)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Purchase 적이고 묘한 에로티시즘이 소리 없이 흘러나오는 구스 물, 꽃 등의 자연물)을 다루지만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으로 연구하지는 않는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앉아 타프 클림트의 <키스> 등은 분명 시지각적 측면에서 쉽 러니 색채와 선, 마티에르와 비가시적인 형태 등의 추상 베를린필하모닉의 연주를 들으며 콘트라베이스가 어떻 게 수용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인지 가 곧 즉각적인 감 적 요소로만 작품을 표현하는 그림은 어려울 수밖에 없 고 클라리넷, 오보에, 팀파니가 어떻고 등에 대해 낱낱 상 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구상미술을 보 다. 두 번째는 미술과 관객의 눈높이가 일치하지 않는 이 고찰하며 듣는 사람은 드물다. 대개는 본질적으로 추 며 무엇을 그린 것인가? 또는 이것이 과연 예술인가? 작품이어도 얼마든지 예술이 될 수 있는 작금의 미술에 상인 멜로디와 리듬, 그 아름다운 음악 자체로 받아들 에 대한 의문 따위는 들지 않았다. 서 객관적인 재현이 아닌, 주관적인 감정에 의한 가치 일 것이 자명하다. 2223

13 mécénat people 4시간짜리 연극 <풍찬노숙>의 작가 김지훈 잠잠하던 연극계에 괴물 작가 가 등장해 화제다. 처녀작 <양날의 검>으로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4시간 30분짜리 연극 <원전유서>로 대한민국연극대상, 동아연극상 등을 휩쓴 극작가 김지훈 씨다. 신작 <풍찬노숙> 공연장에서 이 젊은 작가를 만났다. 비루하고 답답한 현실에서 도망치고픈 사람들에게 환상을 보여주고 싶다 글 서철인_<월간조선> 차장 사진 오인규_프리즘스튜디오 길어도 재미있으면 관객 모여 연극은 밤 11시가 다 되어서야 막을 내렸다. 4시간 가까이 쉬 한파가 매섭던 지난 2월 초, 연극 <풍찬노숙>을 관람하기 위 지 않고 연기를 하는 배우들도 대단하지만 100쪽 분량의 대본 해 서울 남산예술센터를 찾았다. 놀랍게도 190석 규모의 객석 을 정교하고 시적인 언어로 채운 작가의 능력이 더 놀라웠다. 이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꽉 찼다. 이 추운 날 밤 3시간 40분짜 연극 평단에서 괴물 작가 혹은 언어의 마술사 로 불리는 <풍 리 연극을 보러 오는 관객이 몇이나 될까 은근히 걱정스러웠는 찬노숙>의 작가 김지훈 씨를 남산예술센터에서 만났다. 데 기우였다. 관객은 대부분 20~30대 젊은 층이었다. 그는 연극이 왜 이렇게 길고 어렵냐 는 필자의 불평에 길어 저녁 7시, 막이 오르자 3명의 배우가 비료포대로 썰매를 타 도 재미있으면 관객은 모이며, 작품을 분석하지 않고 편안하게 며 등장했다. 층이 진 객석을 극의 주요 무대인 언덕으로 꾸미 보면 어렵지 않다 고 응수했다. 뭔가 급소를 찔린 기분이었다. 고, 원래 무대인 공간을 객석으로 바꿔 가능한 장면이었다. 무 자신감이 충만해 있는 이 작가는 1년여 전 시골길을 걷다 우 대가 객석보다 훨씬 넓고 입체적이었다. 풍찬노숙(風餐露宿) 은 바람을 먹고 이슬에 잠잔다 는 뜻의 연히 동남아 여성과 꼬맹이가 다투는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을 착상했다 고 말했다. 고사성어로, 떠돌이 삶의 고달픔을 비유한 말이다. 이 작품에 아들로 보이는 꼬맹이가 어머니로 보이는 동남아 여성에게 서 풍찬노숙 의 주체는 각종 편견과 차별로 어디에도 뿌리내리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장면이었어요. 아들은 유려한 경상 지 못한 채 떠도는 혼혈족이다. 요즘 표현을 빌리면 다문화가 도 사투리로 왜 장난감을 사주지 않느냐고 따지는데, 어머니는 정 아이들, 특히 동남아계 한국인들이다. 순대 빛깔 피부를 지 서툰 한국어로 사줄 수 없다고 힘겹게 버티고 있더군요. 그걸 닌 이들이 차별을 견디다 못해 자신들만의 국가를 세운다는 것 보고 한국 사회 혼돈의 한 단면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제2의 이 이 연극의 주요 스토리다. 홍길동이 출현할 시대가 오고 있음을 직감했습니다. 주인공 응보 는 조선시대 홍길동 같은 존재다. 그는 영재급 두뇌와 재능을 타고났지만 혼혈족이라는 이유로 주류가 되지 못한다. 이에 좌절하고 방황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런 응보 앞에 친구 문계 가 나타나 혼혈족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자고 제안한다. 몽상가인 문계 는 민족이 나라를 세우려면 왕이 있어야 한다며, 응보가 접근조차 금기시 돼온 언덕 위의 북을 쳐 왕이 되기를 희망한다. 연극은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신화와 현실의 경계를 자유 로이 넘나든다. 배우들의 대사도 길고 관념적이다. 상징과 은 유로 가득한 대사를 쫓다 보면 다소 피곤하고, 나중에는 졸음 이 올 지경이다. 필자는 2막 중반에 깜박 졸기도 했다. 그렇다고 연극이 지루하거나 심심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고 구려를 건국한 주몽 신화의 미래 버전인 양 스토리가 흥미진 진하기 때문. 혁명의 상징이었던 홍길동 이 오늘날 익명의 상 징으로 각종 서식의 표본에 등장하는 것은 그 이름으로 상징 되는 혁명성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작가의 해석도 재 미있다. 아파트를 집 위의 집 으로 표현한 대목에서는 웃음 이 절로 난다. 2425

14 그의 작품의 공통점은 우리 사회 비주류 하층민들의 삶을 풍자적이면서 웅숭깊은 언어 로 그렸다는 점이다.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노련하고 탁월하다. 시로 데뷔해 연극으로 꽃피워 김지훈 씨는 200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시 시월의 잠 수함 이 당선돼 등단했다. 이후 처녀작 <양날의 검>으로 2005 년 대산대학문학상 희곡 부문에 선정되며 연극계에 발을 들여 놓더니 2008년 4시간 30분짜리 연극 <원전유서>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동아연극상 대상 희곡상 등 5개 부문을 휩 쓸었다.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뤘느냐 는 질 문에 그는 웃으면서 타고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고 말했다. 그는 <원전유서> 이후 <방바닥 긁는 남자> <길바닥으로 나 앉다> <판 엎고 퉤!> 등의 문제작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작품 들의 공통점은 우리 사회 비주류 하층민들의 삶을 풍자적이면 서 웅숭깊은 언어로 그렸다는 점이다. 그는 30대 초반의 나이 가 믿기지 않을 만큼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노련하고 탁월하 다. 어디에서 그런 내공이 나오는 것일까. 고등학교 때 문예반에서 활동했고, 군 입대 전까지 막노동 판과 포장마차에서 일했어요. 대학 때는 시를 쓰면서 이미지와 은유를 찾아내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습니다. 그는 울산공고 문예반 시절 지역은 물론 전국 규모의 백일장 이나 문학상 공모를 휩쓴 문재였다. 문학 청소년들 사이에 대 학 합격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대산청소년문학상(시 부문 우수 상)까지 받았으나 그는 진학을 포기했다. 아버지도 자신도 대 학 진학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대학 대신 노동현장을 택했다. 공고 3학년 때 건축과 실습으로 고리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 장에서 1년 8개월 동안 일했어요. 당시 저와 함께 작업했던 분 들은 40~50대 숙련공들이었습니다. 그분들은 비가 오나 눈 이 오나 쉼 없이 일했어요. 경력이 많아 일당이 높았는데, 일 상은 단순하기 그지없었어요. 하루 종일 기계처럼 일하고 퇴 근 때가 되면 오늘은 뭘 먹을까 소주 한잔할까 등을 고민하 는 일과의 반복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참 신기했어요. 공사가 끝나면 철새처럼 또 다른 공사장을 찾아 떠나는 그들 의 삶을 보며 그는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다고 한다. 이후 울산 에서 친구들과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십인십색의 소시민 들을 상대했다. 그는 소주 한 병 값도 안 되는 600원을 주면서 아가씨 좀 불러달라던 아저씨가 생각난다 며 웃었다. 그렇게 노동판을 전전하다 고교 문예반 선배의 권유로 대학 에 진학했지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학생활의 시작을 그 는 콘크리트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고 표현했다. 그는 현재 고려대 문예창작학과에 재학 중이다. 이 대학은 자신이 평소 존경해오던 시인 김명인 교수가 재직 중이어서 입학했고, 연극 감상문을 과제로 제출하기 위해 대학로에 갔다가 연극판 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한다. 내가 쓰는 시가 길거리에 나뒹구는 전단지만 못하다고 자책 하고 있을 즈음 대학로에서 연극 한 편씩을 보고 리포트를 작 성해 오라 는 과제를 받았어요. 저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을 현대적으로 각색했다는 작품을 감상했습니다. 수준이 형편 없더군요. 출연 배우들이 비닐 소재 의상을 입고 춤추는 걸 가 지고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라고 하다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었습니다. 이게 연극이라면 내가 더 잘 만들겠다 는 반항심에 쓴 작품이 <양날의 검>이에요. 영화 시나리오도 구상 중 우연히 쓴 이 작품에 대해 연희거리패의 이윤택 감독은 최 인훈 이후 한국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 이라고 극찬했다. 그리고 이왕 하려면 제대로 해보자 며 그를 연극판으로 이끌 었다. 그는 이윤택 감독과 함께 밀양 연극촌에 들어가 <코뿔 소>의 보타르, <피의 결혼>의 벌목꾼 등 작은 배역을 소화하 며 기본기를 다졌다. 첫 공연 때면 항상 대사를 까먹어 혼이 나곤 했어요. 한번은 서류를 들고 가는 샐러리맨 역할이어서 서류 속에 대본을 끼 운 채 무대에 섰습니다. 여차하면 커닝이라도 해야겠다는 생 각에서였죠. 그런데 상대 배우와 마주 서는 순간 머릿속에 암 전이 왔습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아예 대본을 꺼내 들고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무척 통쾌해하시 더군요. 그는 직접 연기를 하면서 무대를 이해하고 공연 메커니즘을 터득할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희곡과 공연 대본은 다르다는 것 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윤택 선생님께서 무대에 올린 <원전유서>는 원래 200쪽 이 넘던 대본을 절반으로 줄인 작품입니다. 처음 완성된 대본 을 선생님께서 보시고 빨간 줄을 쫙쫙 그으셨을 때는 피고름이 쏟아지는 기분이었죠. 스스로 완벽하다고 자부하는 대본도 연 출가와 배우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버릴 줄 알아 야 한다는 것을 무대에 직접 서면서 깨달았습니다. 그를 괴물 작가 로 만든 <원전유서>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살 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작품을 본 연극평론가 김 윤철 씨는 배삼식(<3월의 눈>을 쓴 극작가) 이후 이만한 깊이 와 넓이, 힘까지 좋은 극작가의 등장은 처음 이라고 평가했다. <원전유서> 이후 선보인 작품이 <풍찬노숙>이다. 그는 이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1년 정도 소요됐다 고 말했다. 워낙 민감한 내용이라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 다. 우리 사회 주류인 순혈족과 비주류인 혼혈족이 대립해서 싸우면 현실의 재현밖에 되지 않아 그걸 뛰어넘으려 노력했죠. 사실 동남아에서 온 분과 그들의 2세들을 대상으로 리서치도 많이 했습니다만 작품의 밑거름으로만 썼을 뿐 직접적으로 반 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역시 연극은 현실의 재현이 되어서 는 안 된다 는 저만의 철학에서였죠. 그는 사람들이 극장을 찾는 이유는 비루하고 답답한 현실에 서 도망치고 싶어서 라며 사람들에게 환상을 많이 보여주는 작품을 쓰고 싶다 고 말했다. <풍찬노숙>은 2월 12일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화수분 같은 이 작가는 이미 차기작을 완성해놓았고, 영화 시나리오 도 한 편 구상 중이다. 무대와 스크린을 오갈 그의 활약이 기 대된다. 2627

15 메세나 탐방 암웨이갤러리 분당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문화공간 글 김종미 _ 인투그래픽 사진 프리즘스튜디오 수도권 남부에 위치해 주거지로 인기 높은 경기도 성남의 분당, 생활 여건이 잘 갖춰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바로 문 화예술 관련 시설이다. 몇 달 전, 이곳에 갤러리가 들어서 새로운 문화예술의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하철 분당선 오리역 인근의 암웨이브랜드센터 2층에 자리한 암웨이갤러리가 그곳이다 이목을 작가의 <SMILE>전이 열리고 있는 1관 2. 2관에서 열린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교육 창립 20주년 맞아 지난해 5월 개관 암웨이갤러리는 한국암웨이가 창립 20주년을 맞 아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사 람에게 열려 있는 문화공간으로 국내외 유명 작가들 의 수준 높은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 문화 발전에 기 여하고 나아가 대중과 문화적으로 소통하고 교감하 며 교육의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각 각 298m2 와 265m2 넓이의 1관과 2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관은 예술교육을 위한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김모란 큐레이터는 단순한 대관이 아니라 기획전 위주로 전시 계획을 잡고 있다 며 수준 높고 굵직 굵직한 전시로 미술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도 호평받고 있다 고 말했다. 특히 지난 10월 개관 특별전으로 연 <한국미술 100년 전( 展 )-삶 자연 예술>에서는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박서보. 오지호. 이인성. 백남준. 구본창. 유영국. 이우환 등 한국 근현대 미술의 거장 25명 의 회화와 조각, 비디오아트, 사진, 설치작품 등 총 32점이 전시되었다. 이인성의 미공개 수묵화와 개 인 소장가가 처음 전시를 허락한 이우환의 작품 등 을 비롯해 작품 대부분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개인 이나 유족 소장품이어서 미술계와 미술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전시 작가들이 대 부분 미술 교과서에서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인물인 데다 무료 관람이어서 어린이와 학생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갤러 리 바로 옆에는 영화관과 대형 마트가 있어 하루 관 람객이 300~400명에 이르는 등 지역 대표 문화공 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획전 위주, 하루 관람객 300~400명 갤러리 2관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 을 운영하며 문화체험과 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하 고 있다. 지난해 5월 개관과 함께 전시한 <아이가 꿈 꾼다, 세상이 웃는다>전은 암웨이가 전 세계 어린이 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벌이는 글로벌 아동복지 캠 페인 원 바이 원(One by One) 을 통해 후원받은 세 계 각국 어린이들의 작품 20여 점과 국내 저소득층 소외 아동들의 작품 30여 점 등 총 50여 점을 전시 했다. 구필화가 이호식 씨가 작품이 전시된 복지관 어린이들을 초청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화가가 된 자 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 그리는 모습을 보여주 며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전해주었다. 2829

16 Love in Arts 지난 8월에는 바퀴달린그림책과 함께하는 <꼬마 작 분당 지역 음악가들이 참여했으며, 연주팀의 공연 가들의 큰 책 전시회>를 열어 분당과 용인 지역 바퀴달 비는 전액 장애아들로 이루어진 스위트하모니오케 린그림책센터 소속 어린이들이 직접 쓰고 그린 창작 동 스트라의 악기 구입비와 지원금으로 전달되었다. 화책과 그림 43점을 전시하고 작품 판매 수입금 전액을 또한 암웨이는 카페 W 의 수익금을 전액 갤러리 운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기도 했다. 영과 음악회 지원 등 문화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카페 W 수익금 전액 문화사업에 사용 대학생 대상 신진작가 인큐베이팅 사업 계획 현재 진행되는 전시는 이목을 작가의 <SMILE> 암웨이갤러리가 개관하면서 단시일에 자리를 잡 전. 김모란 큐레이터는 화가로서는 치명적이라고 은 데는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의 관심이 크게 작 할 수 있는 시력 상실 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 용했다. 암웨이브랜드센터 윤효정 차장은 전시마 신과 세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목을 작 다 빠지지 않고 서울 본사에서 직접 내려와 전시를 가의 시각을 통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 을 전하고자 둘러보신다 고 말했다. 기획했다 고 소개했다. 또 전시와 함께 인근의 청솔 다양한 콘텐츠로 지역주민에게 다가가고자 부단 복지관 어린이들을 초청해 이목을 작가가 이들에게 히 노력하는 암웨이갤러리가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자신만의 아트 상품 만들기 준비하고 있는 사업은 신진작가 인큐베이팅 사업이 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생들에게 과 단위로 전 갤러리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지역주민 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고 있는 암웨이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 도 펼치고 있다. 지난여름 암웨이는 암웨이브랜드센터 1층에 마련 시공간을 내주고 같은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방안 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불모지 분당에 문화예술의 향기와 함 께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암웨이 <검객 시라노>의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 갤러리는 지역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 된 카페 W 의 야외 데크에서 매주 토요일 저녁 현 볼 수 있는 친근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악 5중주 소노베르디 앙상블을 주축으로 금관악기 매김하고 있다. 5중주, 클래식기타 트리오, 피아노 등 다양한 클래 식 연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한여름밤의 음악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하는 마음길은 얼마나 아득한 것일까. 별이 아름다운 밤, 사랑하는 여인의 방에 불이 밝혀져 있고 사위는 어둠에 싸였는 회>를 열었다. 이 음악회에는 말아톤복지재단에 쉽게 이루어지는 사랑보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더 무게를 두고 관심을 가지던 때가 있 데 여인 앞에 나설 수 없는 검객은 발코니에 나와서 사랑하는 남자를 기다리는 여인 서 재능기부 활동을 하고 있는 었다. 사랑은 일종의 극기로 아픔과 슬픔을 참아내며 가슴에 묻어야 더 절절하고 진실 을 향해 그 남자로 위장하여 절절한 사랑을 고백한다. 그 장면은 아름답고도 슬프면 되고 순수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해서 <로미오와 줄리엣>이고 <검객 시라노>였다. 서 코믹하기도 하지만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 큰 부상을 입 연극은 무대의 배우와 함께 호흡하고 있음인지 그 감동이 책에서 또 영화로 전해지 고 수녀원으로 그녀를 만나러 간 검객은 글자가 보이지 않는 어둔 방에서 지난날 그 는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마지막 자막이 흐르는데 일어나게 하는 영화와 달리 연극은 녀에게 보낸 편지를 줄줄이 왼다. 그때 비로소 그 옛날 자기에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 끝나도 여운이 남아 막이 내린 후에도 그대로 앉아 있는 사람이 많다. 이던 목소리의 주인공, 그리고 편지의 주인이 자기 앞에서 죽어가는 사람임을 알고 연극이 고파 연극 한 편을 보기 위해 밤기차를 타고 대구에서 서울을 오르내리다가 직장을 서울로 옮기면서 가장 기뻤던 것은 마음껏 연극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즈 지난여름 카페 W 의 야외 데크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음악회> 는 그의 진실된 사랑을 깨닫지만 남자는 사랑하는 여인의 품에서 임종의 아름다운 말 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음, 그러니까 1970년대 초였으니 40여 년이 된 듯싶다. 명동국립극장에서 본 <검객 시 오래전 본 연극이지만 특히 발코니에서의 장면과 마지막 임종 장면은 지고지순한 라노>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의미와 감동을 안겨준 연극이다. 프랑스의 희곡작가인 에드 사랑의 아름다움과 아픔을 보여주고 있어 수많은 연극 장면 가운데 백미로 지금까지 몽 로스탕이 17세기 실제 있었던 인물을 모델로 쓴 낭만희곡인 이 작품은 연극으로 몇 도 내 가슴을 데운다. 번 공연되었고 영화, 소설, 만화로도 널리 소개되어 줄거리를 알고 연극을 보았는데도 가슴이 저렸고 안타까워 눈물짓게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3031

17 Arts & Book focus 변화된 2012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 걸작의 공간 문학적 언어로 쓴 세계 명건축 24선 수혜자 확대 위한 규정 신설 글 최별초롱_A&B팀 글 임종업_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세계의 위대한 명건축물을 다룬 국민대 건축학과 김개천 교수의 책이다. 이 책이 소개하 는 명건축은 한국의 경복궁 경회루, 종묘정전을 비롯해 피라미드, 파르테논 신전, 타지마할, 판테온, 성베드로 성당, 자금성, 앙코르와트, 베르사유 궁전, 몽생미셸 수도원, 쾰른 대성당 등 잘 알려진 곳이 대부분이지만, 하셉수트 장제전, 이쓰쿠시마 신사, 천단, 뵤도인, 바위의 돔 등 일반인에게 생소한 곳도 포함돼 있다. 지은이는 건축물의 유래와 역사, 제원, 그곳에 2007년 중소기업의 예술지원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은 기업과 예술의 만남(Arts & Business)의 일환으로 한국메세나협의 취지에서 시작된 예술지원 매칭펀드 사업은 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중소 중견 기업이 예술단체를 지원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아 참여 기회의 확대를 위한 하는 금액에 비례하여 예술단체에 추가로 문예진흥기금을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운 새로운 규정을 신설했다. 영된다. 2007년 중소기업의 예술지원활동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로 출범 6년째를 맞아 참여 기회의 확대를 위한 새로운 규정을 신설했다. 쿼터액 500만 원 구간 신설 사용된 건축술 등에 대해 설명은 생략하고, 건축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훑어보면서 떠오른 종전에 1000만 원/1500만 원/2000만 원으로 나뉘어 있던 펀드액 쿼터에 500만 원 구간을 신 상념을 문학적 언어로 기술한다. 특기할 것은 지은이가 구경꾼 또는 관찰자의 시선이 아니 설해 좀 더 많은 커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2012년에는 15개 커플이 늘어난 총 라 건축물을 만들고 사용했을 당사자의 자리에 서려고 했다는 점이다. 피라미드를 예로 들어보자. 지은이는 피라미드의 엄청난 크기나 시공 방법 등을 설명하기 75개 커플이 예술지원 매칭펀드 의 도움을 받게 된다. 연속 참여 5년으로 제한, 2년 뒤 재참여할 수 있어 보다는 그저 쿠푸의 피라미디 벽 중간에 서서 꼭짓점을 바라보며 지은이 자신이 파라오가 올해로 시행 6년째를 맞는 예술지원 매칭펀드 는 원년인 2007년부터 5년 연속 참여한 예술단 되어 승천하는 듯한 환각에 빠진다. 지은이는 무덤의 주인인 파라오가 사후 오시리스 신이 체에 2년의 휴지기간을 가진 뒤 사업에 재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5년 제한 규정 을 적용한다. 올해 이 규정은 7개 커플에 적용된다. 된다는 믿음이 있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파라미드는 파라오의 배가 하늘로 상승하고 동시에 하강을 하기 위한 활주로였다 고 기술한다. 지은이는 건축은 그 스스로가 이미 숭고하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세상 가운데 지어져 세속의 목적에 봉사하면서 사용자들과 끊임없이 교감하면서도 스스로 예술이라며 격리되지 예술단체가 자립하고 성장하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업지원금 에 보태지는 500만 원이라는 펀드액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작 은 도움이라도 절실한 예술단체가 많은 만큼 수혜자의 확대 역시 의미 있는 변화일 것이라 기 대한다. 않는 겸손한 장르라는 것이다. 실제로 회화, 조각 따위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격리돼 있지 않은가. 구경꾼을 내부로 포용해 오감으로 교감할 수 있는 유일한 장르이기도 하다. 지은이의 안내를 따라 건물로 들어가면 주객일체가 되고 나아가 건물의 주인이 되는 주주 일체의 묘한 체험을 하게 된다. 세월과 함께 건물에는 신화의 더께가 앉았을 터이지만 굳이 그것을 걷어내려 하지 않아도 된다. 신화도 이미 건물의 일부가 되어 있는 까닭이다. 3233

18 A&B Couple 롯데백화점 - 서울시립교향악단 국내 최초 포지션 후원 롯데 Chair 트럼본 수석 새로 영입, 연주 완성도 높일 수 있게 돼 의자에 후원을? 새로운 후원 형태, 포지션 후원 최근 기부 트렌드는 부의 재분배 등과 같은 과거 기부자들의 논리와는 달리 자신이 속한 사회나 관심 분야에서 기 부자가 직접 관여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국내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롯데 Chair(포지션) 후원은 예술단체 내 특정 예술인을 지정 후원하는 새 로운 개념의 후원제도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포지션 후원제도가 이미 활성화되어 있으며 오케스트라 단원뿐만 아니라 의학계 등 타 분야에서도 보편화되어 있다. 이번 롯데백화점 Chair(포지션) 후원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수석으로도 활동 중인 앙투안 가네를 트럼본 수석으로 새로 영입했다. 오케스트라 금관 파트는 오케스트라 전체 연주의 완성도와 수준을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한국메세나협의회의 기업과 예술의 만남 사업을 통해 서울시립교향악단을 후원하고 있다. 국내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예술단체 후원 형태를 제시한 롯데 Chair 협약과 롯데백화점의 메세나 활동에 대해 알아본다.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금관 파트의 하모니를 더욱 탄 탄히 다질 수 있게 되었다. 글 이연주_ A&B팀 롯데갤러리 33년간 운영 등 다양한 메세나 활동 펼쳐 롯데백화점의 주요 문화예술 공헌활동은 33년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롯데갤러리와 어린이환경미술대회를 대표 메세나 활동으로 꼽을 수 있다. 전국 주요 10개 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갤러리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의 전시, 지역별 특화 전시, 대형 순회전 1 을 진행하여 고객이 미술을 좀 더 쉽게 접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지역민에게도 갤러리를 무료로 개방하 고 있다. 또한 롯데백화점은 아티스트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아트 마케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밸 런타인데이 때는 롯데갤러리 영등포점에서 사랑과 초콜릿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여는 한편, 아트 초콜릿 패키지를 제 작하여 한 차원 높은 아트 감사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롯데환경미술대회는 환경 을 주제로 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및 어린이 미술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외에도 지역문화 예술발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 이갑 상무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단체에 대한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후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문화백화점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이러한 롯데백화점의 문화예술 후원의 열매로 서울시향을 비롯한 지원 예술단체들이 질적으로 한층 성장하길 기 대하며, 궁극적으로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문화 브랜드의 가치 상승에 일조하길 희망한다. 1. 영등포점 갤러리 Be My Valentine 전시 2. 서울시립교향악단 Chair 후원 협약식 3. 롯데 환경미술대회 4. 부산 광복점 아쿠아몰 갤러리 키스해링 전시

19 A&B Couple 중세 대위법과 다성음악 양식에 대한 이론적 접근 최영철 서울오라토리오 음악감독이 집필한 Counterpoint (Palestrina Style) 은 1000곡이 넘는 작품을 작곡하고 중 2 세 성악곡의 양식을 확립해 현재까지도 음악의 왕 으로 일컬어지는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Giovanni Pierluigi da Palestrina)의 음악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중세 대위법과 다성음악 양식에 대한 이론적 접근을 시도 한 책이다. 최영철 감독에 따르면, 팔레스트리나 이후 많은 음악가와 이론가들이 대위법과 화성법을 연구해왔지만 상당수가 다성음악과 단선음악의 가치를 축소하거나 과장해 오도하고 있다. 심지어 팔레스트리나와 전혀 무관한 작법과 이론 도 순수 대위법으로 탈바꿈해 혼란을 가중시킨다. 이런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최 감독은 음악의 양대 양식인 다성음 악과 단선음악을 재조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해왔다. 30여 년간 고투 끝에 팔레스트리나가 작품 속에 실천해온 음 악의 이상과 원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저서를 출간하는 것이다. 팔레스트리나 전 작품과 동시대 작곡가 작품 분석 이 책은 팔레스트리나의 전 작품과 동시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16만여 개의 실례를 한데 모아 과 학적 통계와 분석, 검증을 거쳐 정확성을 높였다. 55만 페이지에 달하는 원고를 48강, 1300여 페이지로 정리했는데, 정선율을 이용한 각종별, 성부별 대위법으로부터 모방대위, 호모포니아, 양식의 전환 그리고 코다에 이르기까지 다성 음악 양식을 총망라했고, 이후 단선음악 양식으로의 발전과정을 연계하여 밝혀놓았다. 최영철 감독의 작업은 이 같은 음악이론에 대한 통시적 접근이 취약한 우리나라는 물론 클래식 음악의 본산지인 유 럽의 학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이 영문판으로 출간되는 까닭이다. 1. 최영철 감독의 지휘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오라토리오의 정기연주회 2. <<Counterpoint (Palestrina Style)>> 1권 3. 최영철 서울오라토리오 음악감독 년 매칭펀드 사업 통해 결연, 저서 출간 도와 이 책의 출간을 도운 삼진LND와 서울오라토리오는 2011년 처음 매칭펀드 사업을 통해 결연관계를 맺었다. 서울오 삼진LND - 서울오라토리오 중세음악을 이론적으로 분석한 30여 년의 결과물 Counterpoint (Palestrina Style) 영문본 출간 라토리오는 이 같은 이론적 작업 외에도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예술나눔 활동도 모범적으로 펼치고 있다. 작년에 도 전남 장흥과 보성에서 지역 주민과 청소년을 위한 나눔공연을 펼쳤는가 하면, 연말에는 하남 시민을 위해 무료 송 년음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결연기업인 삼진LND는 오는 4월 신사옥을 준공해 이전할 예정인데 이때 축하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예술단체 간 교류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이다. 2 3 압축성장의 후유증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사회 전 분야에서 응용이나 실용 부문의 발전상에 비해 기초 부문의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도체나 LCD는 세계 최정상급인데 이의 토대가 되는 기초수학의 수준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든지, 모든 학문의 기반을 이루는 인문학의 세력이 위축되어 있는 것 등이 단적인 예이다. 음악 분야에서도 사정은 비슷해 국제무대를 주름잡는 연주자는 많은데 작곡이나 지휘, 음악이론 분야는 상대 적으로 취약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세음악의 대위법 확립과 발전과정을 조명한 이론서가 출간 준비 중 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글 박현준_A&B팀 과장 3637

20 메세나현장 한화 예술더하기 3년 효과 분석 및 연구 예술교육 참여 아동 우울증 공격성 감소 임직원 봉사자 애사심 증가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지난해 12월 15일 플라자호텔에서 기업은 왜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는가 를 주제로 공동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3년간 진행한 저소득층 아동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한화예술더하기 를 통해 기업의 문화공헌활동 효과를 분석 발표한 시간으로, 문화공헌활동의 공신력 있는 효과 측정 모델이 없는 상황이어서 기업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글 김윤미_경영기획팀 한화예술더하기 프로그램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에 걸쳐 전국 45개 지역아동센터, 보육원, 복지관 소속 860여 명의 아이들 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에는 국악 음악 미 술 연극 4개 분야의 예술전문 강사를 비롯해 전국 48개 한화 사업 장 임직원 3000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과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숙명여대 경영학부 김 소영 교수와 아동복지학부 하은혜 교수가 참가하는 공동 연구진 에게 예술교육 효과의 연구 분석을 의뢰했다. 프로그램 시작 전, 중간 그리고 3년간의 프로그램을 마친 후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FGI(Focus Group Interview)와 설문조사를 병행 실시, 아동 대 상 효과성 분석 과 아동 봉사자 복지기관 실무자 대상 만족도 를 조사했다. 기업이 지원하는 저소득층 아동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 그램이 수혜 아동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칠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로 참여한 직원들 또한 회사에 대한 소속감과 자긍심 등이 큰 폭으 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문화공헌활동이 단순 기부 활동이 아니라 내부 직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다. 참여 아동, 공격성 우울감 유머 창의성 3년간 진행된 예술교육이 저소득층 아이들의 부정적 정서를 낮추고 긍정적 자신감을 높였음이 입증되었다. 아이들은 예술더하기 프로 그램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을 받으면서 점차 우울증과 공격성, 자기 비하가 감소했으며 생활 만족도와 학교생활 만족도가 상승한 것으 로 나타났다. 창의성과 호기심, 유머감도 상승했다. 특히 심리적 정서적 결핍과 가족적 요인(조손가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 으로 인해 타인과의 교류가 부족하여 소통하는 방법이 서툴렀던 아 이들에게 한화 임직원 봉사자들과의 만남은 큰 의미가 있었던 것으 로 파악되었다. 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날은 봉사자들이 건네는 따뜻한 응원의 말과 칭찬으로 아이들의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았다. 예술교육 수업과 캠프에서 아이들은 남자 직원 봉사자와의 활동 에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한 정서적 결핍, 부족 한 양육환경 등으로 바람직한 남자 어른상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 던 것이 그 이유로 보인다. 임직원 봉사자들의 참여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과의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며 심리적 정서적으로 우호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비스 품질 조사에서 자원봉사자에 대한 만족도 가 가장 높은 것으로 보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표1. 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우울증과 공격성 차이 검증 사전조사 3년차 조사 18 ***P< 우울증 총점 *** 우울정서 *** 행동장애*** 자기비하 *** 생리적 증상*** 공격성 총점 표2. 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친사회적 행동과 생활만족도 차이 검증 사전조사 3년차 조사 180 ***P< 친사회적행동 총점 생활만족도 총점*** 친구*** 학교*** 자아*** 표3. 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창의적 인성 차이 검증 사전조사 3년차 조사 140 *P<.10, ***P<.01, ****P< 창의적 인성 총점 **** 상상 *** 호기심 * 유머감**** 자기확신*** 3839

21 메세나현장 한화 예술더하기 3년 효과 분석 및 연구 표4. 교육 참여 여부에 따른 자아지각 차이 검증 기능교육보다 정서 함양, 창의성 증진에 중점 둬야 120 사전조사 ****P<.001 3년차 조사 세계적으로 예술교육의 열풍을 불러온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 마 창시자 호세 아브레우 박사는 엘 시스테마의 목적은 전문 예술 가의 육성이 아니라 건전한 시민 양성에 있다 고 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예술교육의 내용과 방향이 악기, 오케스트라 등 기능적 측면보다 즐거움과 참여를 통 3 60 한 정서 함양, 창의성 증진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자아지각 총점**** 사회적 수용**** 외모 **** 전반적 자아 **** 표5. 서비스 품질 요인별 비교 복지기관 실무자들은 한화 봉사단을 만난 이후 아이들이 아! 그 봉사자 선생님 이라며 사람을 먼저 기억하고, 어디서 무엇을 했었 다는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교육 및 예술향유 과정에서 기금만 지원할 때보다 봉사자가 함께 참여하여 아이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은 아이들이 긍정적인 미래를 계획할 수 있도록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연구책임자인 김소영 교수는 지난 3년간의 저소득층 아동 대상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분석 연구는 가족 기능 이 취약한 수혜아동에게는 심리정서 및 정신건강 측면의 적응력 향 상에 기여하고, 참여 직원에게는 조직 만족과 조직 시민행동에 긍 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인과관계를 규명한 괄목할 만한 성과 라 며, 문화예술교육 효과 변화의 지속성을 측정하는 종단연구가 전 무한 현 시점에서 이러한 효과를 종단적으로 검증했다는 점에 매우 큰 의미가 있고, 해당 성과는 문화예술을 활용하는 기업의 사회공 헌적 문화경영 활동의 장기적 투자 중요성과 함께 전략적이고 체계 적인 기회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결과 임을 강조했다. 1. 판암지역아동센터 아동들과 한화갤러리아 동백점 직원들의 지역사회환원 공연 2. 지리산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의 작품 전시회 3. 대구범물복지관과 대한생명 대구지역본부의 연극교육 현장 4. 여름캠프에서 금난새 선생님과 영신해밀홈 아동들의 협연 임직원 봉사자의 회사 소속감과 자긍심 높아져 한화 임직원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정서적 성장과 회사에 대한 충성도 고취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 조직 몰입도 조직만족도 조직시민행동 등이 상승했으며, 회사가 잘 운영되도록 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라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회사와 비교하여 회사의 만족도가 높다 내 행동이 다른 사 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다 등의 의견을 보였다. 또한 다른 사회공헌 프로그램과의 만족도 비교에서는 77.5%가 상대적으로 만 족하는 봉사활동이라고 답했으며, 그 이유로는 프로그램의 차별성,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프로그램 등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천 최정석 대리는 아이들과 한화예술더 하기 프로그램을 함께 하면서 나 자신이 변화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며 아이들의 성격이 밝아지고 평온해지는 모습을 곁에서 지 켜보며 내 마음에도 평온함과 문화적 충만감이 생겼다 고 3년간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한화S&C 임대훈 씨는 작은 바이올린 한 대와 몇 시간 안 되 는 짧은 음악교육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고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며 의기소침하던 아이가 자신감이 가득 찬 소녀 가 되고, 바이올린에 관심을 보이지 않던 아이가 능숙하게 활을 놀 리는 모습에 한화 예술더하기가 아이들에게 선물한 3년을 명확하게 보았다 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지난 3년의 시간은 아름다운 추억 그 이상의 시간이었다 고 힘주어 말했다 교육 프로그램 내용 교육 진행 선생님 자원봉사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교육 프로그램 체험 교육 프로그램 혜택 표6. 조직몰입도 표7. 조직만족도 표8. 조직시민행동 년차 2년차 3년차 *F=2.86(p<.10); 1년 < 3년 (Scheffe) *F=3.52(p<.05); 1년 < 3년 (Scheffe) *F=5.07(p<.05); 1년 < 3년 (Scheffe) 년 2년 3년 1년 2년 3년 1년 2년 3년

22 메세나현장 대림 꿈나무 예술여행 메세나현장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워크숍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예술교육 담당자 역량 강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메세나협의회는 2월 20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 대회의실에서, 3월부터 20개 초등학교 분교에서 시작되는 2012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개강에 앞서 예술교육 담당자들을 위한 워크숍을 열었다. 글 성정미_문화사업팀 함께 예술여행 떠나자! 저소득층 아동에게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 제공 대림산업과 한국메세나협의회는 지난 연말 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경기 인천지역 저소득층 아동 약 400명을 초청, 다양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림 꿈나무 예술여행 을 개최했다. 글 김윤미_경영기획팀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은 해비치사회공헌재단이 운영해온 해비 치 써니스쿨 이 현대차정몽구재단으로 명칭이 변경됨에 따라 사업 명을 바꾸고 예술치료교육을 더해 새롭게 시작하는 오지분교 어린 이 예술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날 워크숍은 사업의 방향성과 진행절차를 공유하고 2011년 우 수사례 발표를 통해 사업의 효과성을 알리는 한편,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멘토링 및 예술교육 담당자의 역량을 강 화하는 특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온드림스쿨 예술교실 은 재학생수 28명 이하의 전국 초등학교 분 교 315개를 대상으로 신청 접수받아 20개 분교를 선정, 국악 무 용 미술 연극 음악 중 1개 장르를 선택하여 해당 지역 예술단 체 및 개인 강사, 예술치료교육자가 분교를 찾아가 1년간 총 28회 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 해비치 써니스쿨 의 진행 방식인 예술교육 및 현장체험학습, 예술캠프, 페스티벌과 더불어 특수한 환경(조손가 정,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놓인 오지 분교 3개 학교를 선정 해 예술치료교육 전문 단체 및 강사를 파견, 해당 교육이 아이들의 긍정적인 정서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다. 아이들이 긍정적 인 마음과 행동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건강한 움직임 을 유도하는 예술치료교육이 오지마을 결손가정과 다문화가정 아동들의 올바른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 정선초등학교 가수분교의 무용 수업 대림 꿈나무 예술여행 은 대림미술관에서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 진행 중인 미완성 작품 을 관람하고 팝업북 형식의 도록 제작 프로 그램을 체험한 뒤, 공연을 감상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샤넬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에서는 최초로 공개되는 샤넬과 펜디의 2011 F/W 컬렉션 사진을 포함, 패션 사진과 라거펠 트의 뮤즈로 주목받았던 모델들의 인물 사진, 다양한 장르의 예술 사진과 단편영화를 선보였다. 대림미술관 체험 프로그램은 전시 감 상, 창작 활동, 글쓰기와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특별한 미술관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은 도슨트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팝업북 형 식의 칼 라거펠트 사진전 도록을 제작했다. 2011년 12월 21일과 22일에는 이천시 창적청소년문화의집, 양평 군 풀씨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미술관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뮤지컬 애니 를 감상했으며, 28일에는 인천시 동암지역아동센터, 29일에는 안산시 아가페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대림미술관을 방 문하고 난타 와 발레 호두까기 인형 을 각각 관람했다. 또 2012년 1월 11일에는 구리시 푸른하늘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미술체험 활 동을 하고 뮤지컬 빨래 를 관람했으며, 12일과 31일에는 수원시 가 람지역아동센터와 동두천시 드림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을 초청, 미 술관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각각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 와 피터팬 감상 기회를 제공했다. 1. 도슨트의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 설명 2. 팝업북 형식의 도록 제작 프로그램 체험

23 메세나현장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전시회 저소득층 미술영재 40명, 예술가로서 첫 날개 펼쳐 미술영재들이 펼치는 오색 빛깔의 향연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주최하고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주관하는 2011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전시회 가 지난해 12월 28일 강남구 신사동 K옥션 2층 전시장에서 열렸다.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2기 미술영재 장학생들이 2011년 한 해 동안 사생대회, 캠프, 멘토 프로그램 등의 활동에 참여하면서 일군 작품을 전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였다. 글 장진숙_문화사업팀 자신의 작품 직접 소개 전시회는 지난 한 해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K옥션 조정열 대표와 한국메세나협의회 이병권 사무 처장은 인사말과 함께 남녀 대표학생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전시 작품 관람 시간에는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 을 소개했다. 또 미술창작 영감을 풍요롭게 해줄 특별공연 송년맞 이 세계 타악기 축제 와 다울뮤직앙상블의 다양한 타악기 연주가 있 었으며, 주니어 아티스트와 보호자 등 관객이 함께 무대에 올라 협 연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는 매년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보육원 입소아동 등 소외계층 초등학생과 중학생 미술영재를 선발 하여 이들에게 사생대회, 여름캠프, 멘토 프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 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예술 역량을 키워주고 있다. 이 날 작품 전시회는 장학생들이 한 해 동안 활동을 마무리하고 성취 감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을 그릴 수 있는 미술재료와 함께 같은 꿈을 향해 달리는 선의의 경 쟁자들을 선물받았다 고 말했다. 윤지현 양은 이 프로그램은 내가 날아가고 싶은 곳으로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날개 라고 소감 을 밝혔다. 원아름 학생은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퍼 즐이다. 멀고 어렵게만 생각되던 꿈이었는데 K옥션 주니어 아티스 트에 선발된 후 미래에 대한 확신을 한 조각씩 모을 수 있게 되었 다 고 말했다. K옥션 조정열 대표는 미술영재들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 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사업을 꾸준히 지원하겠다 고 밝 혔다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2기 작품전시회 단체사진 2. 조별 단체 작품을 설명하는 손믿음 학생 3. 주니어 아티스트 2기가 준비한 선물에 감동받은 K옥션 조정열 대표 4~5. 축하 공연을 즐기고 있는 주니어 아티스트와 보호자 6.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2기 수료증 전달식 7. 전시회 작품 사진 아티스트 프로그램은 소중한 선물 K옥션 주니어 아티스트 2기로 활동한 박선영 양은 K옥션 주니 어 아티스트 2기 프로그램은 나에게 매우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림 4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