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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8 맥 스 웰 향 기 11*12 향긋한 인터넷카페 동서식품 홈페이지 동서식품 사외보 격월간 2008년 11월 1일 발행통권129호

2 글 그림_김동범 카툰 에세이

3 VOL.129 Contents 02 카툰 에세이 눈이 옵니다 04 커피 한 잔의 대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고석만 원장 10 아름다운 사람 1 아름다운 동행, 퍼피워커 한주희 씨 가족 12 아름다운 사람 2 카투니스트, 똥개 김동범 14 커피가 있는 풍경 따뜻한 커피가 필요한 순간 16 한국 속 세계 맛 멕시코 20 카페 홀릭 왈츠와 닥터만 24 커피 +α 고독과 대화의 안식처, 커피 26 맛내기 멋내기 술빵 28 길위에서다 물 위의 도시 베네치아 32 커피 에세이 나에게 커피는? 36 포커스 맥심의 사랑이야기 40 열린 글 마당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46 문화 산책 크리스마스 동화 48 안테나 제8회 동서커피문학상 수상자 발표 50 독자의 소리 & 퀴즈 당첨자 51 광고 뒷 이야기 맥심 커피믹스 이지컷 출시 맥스웰향기 *12 표지 그림 노은님 두 사람 통권129호 / 1984년 4월 24일 등록 / 마-1005 (격월간 비매품) 2008년 11월 1일 발행 / 발행처 동서식품 주식회사( ) 인천광역시부평구청천2동411-1 / 발행인겸편집인 이창환 / 기획및디자인 (주)미디어월드( ) / 사진 스튜디오 탁스( ) / 인쇄 (주)타라티피에스( )

4 04 커피 한 잔의 대화 문화콘텐츠산업의르네상스를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고석만원장 21세기는 문화산업에서 각국의 승패가 결정될 것이고 승부처는 바로 문화산업이다. - 피터 드러커 (미국의 경제학자 미래학자) 글_이광분(시인) 사진_탁영한

5 커피 한 잔의 대화 05 문화콘텐츠 - 미래 성장 동력 문화콘텐츠산업은 미래에 지향해야 할 성장 동력이자 주력산업이 다. 2012년까지 세계 5대문화산업 강국을 목표로 소프트파워가 강 한 창조문화국가 건설을 위해 핵심 문화콘텐츠 집중 육성과 투자 확대가 한창이다. 얼마 전 진흥원이 우리나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던 설문 조사에서는 향후 문화콘텐츠 관련 직종이 가장 유망 직 업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처럼 콘텐츠의 위상과 경제가치가 부각되고 있고 콘텐츠산업 의 개념도 점점 구체화 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에게 문화 콘텐츠는 여전히 모호한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화콘텐츠가 무엇이며 왜 문화콘텐츠 산업이 중요한지, 문화콘텐 츠가 왜 국가 경쟁력이 되고 미래 성장엔진인지, 하나의 콘텐츠 개 발이 얼마만큼의 결과를 창출하는지를 그를 만나 들어보았다. 고석만 원장은 35년간 방송 현장에 몸담으면서 TV, 뮤지컬, 연 극,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며 방송제작 현장 에서, 산업계에서, 방송 경영인으로서 콘텐츠와 함께 이 나라 문화 산업을 이끌어온 선구자이자 개척자이다. 그는 수사반장 제1공화국, 제2공화국, 거부실록 야망 의25시 땅, 간난이 등 시대상을 반영하며 사회성과 역사의식 을 보게 한 굵직한 드라마들을 만들었다. 누가 연출을 했느냐가 프로그램 시청을 결정하는 시대가 열렸다면, 그 기원은 고석만이 라는 연출가로부터 잡아야 한다고 할 만큼 TV 프로그램에 대한 연 출가의 낙관( 款 ) 시대를 열었던 스타 PD 였다. 드라마 제작과 방송 경영인으로서 쌓은 그의 연륜과 지식은 문화산업에 대한 종 합적인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수장으로나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르네상스를 위해서도 아주 반가운 일일 듯하다. 취임 후 그는 현장성과 실용성이란 경영철 학을 바탕으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이 고객중심의 문화콘텐츠 총괄기 관으로 거듭나는 성과를 이뤄내며 지난 9월 2008 대한민국 공공행정 대상 혁신 CEO 부문에 선정되기 도했다. 문화강국을 꿈꾼다 문화 는 라틴어 쿨트라(Cultura)로 경작하다 재배하다 라는 뜻을 갖고 있다. 문화라는 것은 제조 업과 달라, 가장 적절한 시기에 씨를 뿌리고 밭을 갈고 또 적절한 시기에 물을 주고 적절한 온도와 햇빛을 받아야만 가장 적절한 성 과를 얻을 수 있다. 그는 이제 우리 문화산업계가 그 꿈을 함께 이 뤄낼 수 있도록 앞장서 지원하고 적극 뒷받침할 수 있는 곳에서 그 씨앗을 뿌리고 거름을 주고 물과 햇볕을 주는 일을 시작했다. 문화는 우리의 생활이고 삶, 그 자체입니다. 이제는 부의 개념 이 달라지고 무엇이 부의 척도인지도 달라졌습니다. 문화가 사회 적, 경제적 부를 포함해 모든 것을 대변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문 화가 곧 경제의 핵심이고, 나아가서는 행복한 삶과도 직결됩니다. 안타깝게도 2007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브랜드 수위는 38 개국 중 32위였어요. 나는 그 이유가 문화의 빈곤에 있다고 봅니 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는 것처럼 국가에도 국격( 國 格 )이 있지요. 국격이 곧 문화입니다. 문화가 대접받지 못하고 고결하지 못했을 때 국격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에겐 오래된 꿈이 있다. 35년 넘게 방송제작 현장과 문화 산업 계에서 일하며 익힌 경험을 살려 미키마우스 나 오페라의 유령 을 생산한 외국의 사례처럼 전 세계인이 찾을 수 있는 100년 수명 의 우리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꿈이다. 미키마우스는 80세를 넘겼고,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은20세 를 넘기고 관람객 수도 1억 명을 넘겼어요. 우리에게 10년을 넘긴 콘텐츠로 무엇이 있을까요? 물론 이런 100년 콘텐츠의 생산은 사 회적 구조와 역사적 흐름까지 작용한 결과이긴 합니다. 앞으로 우 리도 100년 동안 대중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문화콘텐츠가 나오 려면 그만한 역사와 분화적인 토양이 형성되어야겠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같은 여러 장치가 필요하고, 이것들이 씨줄날줄처럼 엮어져 총체적인 구조를 이뤄야 합니다. 나는 지금이 우리 문화를 세계화시킬 절호 의 시점이며 국격으로 승화시키고 산업으 로 전환시켜야 할 때라고 봐요. 반만년 우리 역사 속에서 우리 고유의 것을 찾아서 현대 화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문화원형을 찾는 길, 우리 안에 잠재돼 있는 것들을 깨워낼 때 100년 수명의 콘텐츠도 가능할 것이 고, 한국이 세계 최고의 문화강국에 들어 서게 될 것입니다. 그는 문화를 산업으로 얘기하는 시점을

6 06 커피 한 잔의 대화 줄탁동기 에 비유했다. 어미닭이 품고 있던 알 속에서 깨어날 때 가 된 알은 어느 한 지점을 향해 톡톡 소리를 내고, 깨어나기를 기 다리던 어미 닭이 그곳을 정확히 부리로 탁 하고 쪼아 알에서 새 생 명이 태어나게 한다는 고사 성어. 그런 생명의 신비로움을 경험하 고 봤듯이, 이제 문화가 산업으로 전환되어야 할 시기이고 부흥의 시기라고 강조한다. 60년 전 백범 김구 선생이 했던 말처럼,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 으로 나라가 부강하고 아름다워지기를 꿈꾸는 고석만 원장. 그는 우리 문화의 원형이 21세기의 옷을 입고 세계로 나가 세계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모범이 되는 날, 우리 문화 예술이 다양한 형태로 지구 촌 곳곳에서 물결치는 그날을 소원했다. 문화콘텐츠의 힘 간혹 문화산업 부가가치나 고용창출에 논란여지가 있긴 해도 문화 산업은 고용창출과 숫자를 계산할 수 없는 문화산업의 특징 때문 에 보이지 않는 파급 효과가 커 세계가 문화콘텐츠 산업에 몰입할 수밖에 없다. 문화콘텐츠가 21세기 국가의 경제지표를 좌우하는 자원이 되면서 이미 세계의 문화콘텐츠 전쟁은 시작되었다. 하루 10억씩 버는 여자가 누군지 압니까? 해리포터 를쓴영국 소설가 조앤 롤링입니다. 그녀는 해리포터 하나로 세계 1위의 갑 부가 되며 영국의 경제판도마저 바꾼 인물이 되었습니다. 해리포터 는 소설과 영화, 게임과 캐릭터 등을 통해 지난 2006 년까지 308조 원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매출 은 250조 원, 한국반도체 분야 매출은 231조 원이었다. 미키마우 스 의 월트디즈니는 2007년 한 해 35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46 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디즈니의 미키마우스가 1년에 벌어들이 는 돈이 6조 원이다. 디즈니의 순수 수입률은 16%, 도요타 7%, 같 은 돈을 벌어도 수익률 2배 이상의 수익을 획득하는 것이 문화산업 이다. 입장관객 수익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13개의 축구 클 럽을 갖고 있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프리미어 리그는 4백만 석, 영국의 뮤지컬의 메카 웨스트엔드의 상시 뮤지컬을 볼 수 있는 50 개의 극장은 1,150만 석으로 3배 이상의 입장 수익을 올려 프리미 어 리그보다 웨스트엔드가 문화산업 경제효과가 높다는 것을 알 수있다. 한국의 사례로는 게임 회사 넥슨이 개발한 카트라이더 가 2004 년도 처음 등장해 1년이 안 돼 국내회원 1천만을 확보하며( 현재 1,600만원) 전 세계 1억 6천만의 유저(user)를 갖고 있다. 고 원장이 EBS 사장으로 있을 당시 수능 100만 명 동시접속을 목 표로 구축해 이루지 못한 동시 접속을, 넥슨은 중국에서 카트라이 더 한 아이템으로 80만 명의 동시접속을 이뤄냈다. 메이플 스토 리 는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7,80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해외에서만 6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결국 메이플 스토

7 커피 한 잔의 대화 07 리 하나로 2000억 원을 벌어들였다. 캐릭터로 출발한 뿌까 의 경우를 보자. 눈이 작은 자장면 집 소 녀가 한국에서 창출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마 중국 이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텐데 뿌까 는 형제가 최선의 콤비네이션을 이룬 경우이다. 캐릭터로 출발해 유럽에서 시장 확보를 하고 중국 진출을 했는데 2007년 말 174개의 전용매장이 2008년 현재 240개로 늘어났다. 150여국에서 연간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7년 로얄티만 120 억 원 벌어들이며, 매년 50% 신장률을 보여 2008년엔 180억 원의 로열티를 예상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97%가 해외 판매수익인 데 계약만하면 돈이 굴러들어오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 점이다. 콘텐츠, 융합으로 가다 지난 9월 문화콘텐츠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의 문화콘텐츠 축제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 가 상암동 DMC에서 관람객 10 만 명을 기록하며 성대한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미래엔진, 문화콘텐츠 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 문화콘 텐츠의 국제적인 위상을 제고하고,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함께 생 각하는 자리로 온 국민이 문화를 나누고, 즐기며, 체험하는 전 장르 문화콘텐츠 축제였다.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한자리에 선보여 시민 들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장으로 마련, 음악축제, 국제 컨퍼런스, 공연, 특별행사 및 이벤트 등 31개의 행사가 펼쳐졌다. 올해 처음 개최된 이 행사에서 시민들은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신 성장 동력인 문화산업 전 장르를 한눈에 살펴보는 것은 물론 문화 산업 리더를 직접 만나고 최신 문화 기술 트렌드를 체험하는 시간 을 가졌다. 고 원장에게 이 행사는 콘텐츠 융합을 통해 한국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파워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실험 무대였다. 한국 문화 콘텐츠의 집적화된 역량을 보여주는 기회이기도 했고 한국 콘텐츠 산업의 해외시장 진출 의지가 강하게 드러난 행사이기도 했다. 얼마 전 진흥원에 콘텐츠 전문사이트 WECON(위콘)을 만들었 어요. 국내 최대 콘텐츠 사이트인데 문화의 네이버, 문화의 총 본산 이 되겠다는 생각에서죠. 그동안 산발적으로 나오던 우리 콘 텐츠 관련 사이트들이 적절하게 교통정리 되어 위콘으로 모아질 겁니다. 온갖 콘텐츠를 올리는 게이트웨이 와, 현장을 찾아가서 변호사와 전문가들이 모든 의견을 듣고 해결해주는 램프 의양축 시스템을 갖고 융합하는 거죠. 각기 독립돼서 하는 것보다는 같이 하는 것, 어깨동무하는 것이 그 이상의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이런 신념은 그가 다닌 예술대학에서 태동되었는지도 모른다. 회화과, 사진과, 문예창작과 속에서 긴밀하게 접하며 그 속에서 살 다시피 했는데 그런 측면에 그도 모르게 멀티플레이어가 된 것 같 다고. 남의 장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계기, 관심 갖는 계기, 나 의 것이 중요한 만큼 남의 것도 중요하다는 작은 진리를 그 시절 터 득하게 됐고 그런 문화가 같이 모아진다면 그래서 오히려 폭발력 을 갖게 된다는 것도 알게 했다. 세계 콘텐츠산업의 메가트렌드를 말한다. FTA, 방통융합, 신 한류 등 문화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 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문화콘텐츠 창작과 우리 문화콘텐츠 세 계화에 앞장서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먼저 세계콘텐츠산업의 메가트렌드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컬처와 프로덕트의 융합인 컬 덕트, 교육과 오락의 융합 에듀테인먼트, 디지털 컨버전스, 방송과 통신의 융합 방통융합, 그리고 공동제작 형태 등 융합으로 가는 길 은 세계적 트렌드입니다. 세계 콘텐츠산업의 메가트렌드는 10년 후 20년 후를 이야기하는데 나는 오늘에 근거한 내일 이야기, 오늘 에 근거한 1년 후 이야기라고 봅니다. 원 소스 멀티유즈 (One Source Multiuse)는 하나의 콘텐츠를 영 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의 다양

8 08 커피 한 잔의 대화 뽀롱 뽀로로 를 들어볼까요? 내가 EBS에 있을 때 뽀롱 제작사가 시놉시스 몇 장을 들고 왔는데 캐릭터가 매력적이에요, 그래서 조 금 더 다른 것을 요구했더니 다시 만들어왔는데 더 매력적이더군 요, 그때 EBS에서는 1차 저작권만 갖겠다고 하고, 제작사 오콘 과 유통사 아이코닉스 는 세계 진출을 하며 OSMU를 했어요. 골드 만삭스 가 1,000만 불을 투자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고요, 방송 후 온라인, 영상, 출판, 캐릭터, 뮤지컬 등 82개국에 수출했는데, 로열 티 수입만 100억 원, 연간 3천억 원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는 마케팅 방식이다. 해리포터 와 같이 하나의 분야가 성공하면서 원작소설, 게임, 캐 릭터 상품 등 관련 상품들이 잇따라 제작되는 것을 말하는데 해리 포터 는 OSMU 콘텐츠산업의 본령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1928년 탄생한 미키마우스 가 올해80세로 장수한 원인도 원 소스 멀티유즈가 되며 지속적으로 진화 발전했기에 가능한 일입니 다. 장르별로 새롭게 한다는 것뿐 아니라 어떻게 진화시키느냐 하 는 것이 원 소스 멀티유즈라고 할 수 있겠죠. 그동안은 뭐 하나가 성공하면 그 후 다양화되는 것이 관례였으나 매트릭스 는 영화개 봉과 동시에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동시다발로 만들어 개봉 1주일 만에 3,7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겨울연가 의 경우도 원 소스 멀티유즈의 대 표적 사례가 되긴 하나 정작 돈을 번 것은 일본이었어요. 2004년 상반기만 2조 3천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데 우리 제작사는 일본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수익을 올리는데 그치고 만 거죠. OSMU를 못한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의 OSMU 성공사례로 뽀롱 킬러콘텐츠의 글로벌화 미디어기업들이 엄청난 속도로 글로벌화 되고 심화되면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것도 글로벌 킬러콘텐츠만이 주도할 수 있는 힘 때문 이다. 2007년 우리나라는 160편이 넘는 뮤지컬이 나왔는데 이중 창작만 110편이었다. 브로드웨이 와 쌍벽을 이루는 웨스트엔 드 도 정작 38편 밖에 안 된다는 것은 킬러콘텐츠의 중요성을 알려 주는 대목이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 은 57년 동안 2만 회 이상을 한 장소에 서 공연한다. 레미제라블 도 1985년 이후 23년째 같은 곳에서 공 연한다 초연된 오페라유령 은전세계1억명관객을동원 하고 총매출액 3조 원을 넘기며 브로드웨이 에서 20년 넘게 공연 중이다. 2007년 7월 기준, 브로드웨이 에서 2천 회 이상의 롱런을 한 경우도 총 22편이 된다. 오페라의 유령 이 8,133회, 캣츠, 시카고, 라이언 킹, 랜트, 맘마미아, 미스 사이공, 헤어 스프레이 등 이루 열거할 수 없이 많은 뮤지컬들이 롱런하는 것은 안정적 수입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이런 글로벌 킬러콘텐츠의 위 력은 더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그는 1996년 가수 조용필과 1달 동안 브로드웨이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뮤지컬만 보고 토론하고, 보고, 또 토론했던 행복한 시절이 있었단다. 그때 롱런 뮤지컬이 갖고 있는 선순환구조에 무릎 치는 발견도 할 수 있었다며, 문화원형을 기반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주 목했다. 콘텐츠는 국경이 없습니다. 라이언 킹 은 일본 만화가 원작이

9 커피 한 잔의 대화 09 고, 뮬란 은 중국 설화에서, 빨간 모자의 진실 은 유럽 중세 구전 동화에서, 니베룽겐의 반지 는 바그너의 음악에서 시작된 것들이 잖아요. 대장금, 태왕사신기, 일지매 경우도 설화나 고전, 역사를 소재로 한 것들이고요. 나는 창작 단계부터 다양한 장르의 제작과 OSMU를 염두에 둔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게 르만 민족의 설화에 기초한 소설 반지의 제왕 은1억부가팔려갔 고 뉴질랜드는 20억 달러를 벌어들여 뉴질랜드 경제를 바꿔 놓는 데 큰 기여를 한 경우가 되겠죠. 스토리텔링과 함께 중요한 것으로 컬처 테크놀로지 즉 문화기술 의 고도화를 들 수 있습니다. 통신사 광고에 나왔던 고릴라를 미국 의 한 업체에서 1주일 빌리는데 1억 원이 들었어요. 정교한 생김새 의 뛰어난 표정까지 흡사 진짜 같은 이 고릴라는 시티(CT)기술의 결정체죠. 이러한 애니메이션과 특수 분장의 CT기술은 세계적 추 세이고 사회적 추세입니다. 한 가지 더 저작권보호를 얘기하고 싶은데 문화산업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불법복제 추방이야말로 선결 여건입니다. 우리나 라 뿐 아니라 전 세계는 자국의 저작권 보호의 강화를 위해 온갖 정 책을 내놓고 있지만 쉽지 않아요. 우리도 최근 5년간 불법 복제 경 제피해 손실이 27조 원이나 되고 우리의 음반시장은 괴멸에 가까 운 몰락 상태입니다. 이는 타 장르도 마찬가지구요. 한국의 지적재 산 보호는 55개국 중 33위이며 지적재산권 침해 감시대상국으로 그 폐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려야 할 거에요. 100년 수명의 콘텐츠를 꿈꾸며 문화는 더 이상 특정한 예술가 혹은 행정가의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유하는 것이죠.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모든 문화 사업이 대중적인 차원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또한 진정한 대 중화는 세계화와도 닿아 있지요. 진흥원이 그동안 첫 단계로 문화 사업 기반조성을 했고, 문화생산자와 동반자 관계에서 서로 탐색 하는 단계도 있었으니 다음 단계에서는 활성화되고 세계화되는 관 계가 이뤄질 것입니다. 이런 단계는 새롭게 전략 프로그램 등을 했 을 때 가시적인 효과가 생기고, 현장을 충분히 알고 기획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현장을 모르고 탁상공론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는 얘깁니다. 콘텐츠페어처럼 실행해보면 금방 달라지니까요. Think out of Box (틀에서 벗어나 사고하라)라는 말로 시대적 흐름을 맞춘 대중성에 창의력과 전문성을 더해 세계적인 콘텐츠가 이 땅에서 태어나도록 노력을 당부했던 그다. 그가 이제 어떤 형태 로든 각국 나라들과 협력해 작업할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하 고 있다. 물론 하루아침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세계에 내놓을 우리 의 100년 콘텐츠를 꿈꾸면서. 개인적으로는 한( 韓 ) 스타일을 뮤지컬로 만들고 싶습니다. 적 절한 시기에 될 수 있다고 믿고 있고요. 한 스타일 (한복, 한옥, 한 지, 한식, 한글, 한국음악)이 절묘하게 모아지고 집대성돼서 국내 에서도 적극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계적 콘텐츠가 되어 국가 이 미지를 한방에 세계에 알릴 수 있게 여러모로 생각중입니다. 우리 KOCCA가 아니면 할 데가 없다, 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킬러콘텐츠를 만들어야죠. 내 임기와 관계없이 3년, 길게 는 5년을 보고 있어요. 영화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도 마찬가지 구요. CT를 기반으로 작업하게 될 텐데 초반 창작자 시나리오 라이 터와 CT 프로듀서가 기획하는 일부터 동시다발로 움직여야 합니 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유통구조를 확보하는 일인데 지금 미국의 에 이전시와 타진하고 있어요. 박진영, 비, 김윤진을 부각시킨 미국최 고의 에이전시 윌리엄모리스 와 우선협상자로 MOU 체결을 했 습니다. 어떤 유통구조를 가느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 개봉극장 을 최소 5천에서 1만 개를 확보하고 기획하자는 생각입니다. 우리 가 만드는 것을 스필버그 영화보다 6개월 먼저 개봉하게 진행하라 는 주문도 했습니다. 탁상공론의 행정이 아닌 발로 뛰는 행정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에게 큰 신뢰와 힘을 주게 된다. 문화에 대한 그의 진정성과 열정, 뚜렷한 소신과 철학을 가진 문화계의 수장을 두고 있는 우리는 행 복할 수밖에 없다. 그날 마침 그가 읽고 있던 책 중에서 맘에 든다 고 건넨 구절은 평소 문화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 는 것 같았다. 열심히 일하면 일할수록 나는 더 운이 좋아진다.

10 10 아름다운 사람 1 안녕하세요? 저는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눈이 되고파 열심히 교육받고 있는 안내견 후보생 릴리 에요. 안내견이 되기 전에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한 기본 적인 예의범절을 배우고, 다양한 환경을 접하는 사회화 과정 이 필요해요. 이런 일을 퍼피워킹(Puppy Working)이라하 고, 자원 봉사하는 분들을 퍼피 워커(Puppy Worker)라고부른답니다. 글_이동은(편집팀) 사진_박진우 아름다운 동행, 퍼피 워커 한주희씨 가족 봉사라는 이름으로 한 가족이 된 릴리 아직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은 여름의 초록과 해마다 짧아지는 가을의 낙엽이 혼재하는 분당의 한적한 아파트촌, 금세 겨울이 오 겠구나 싶어 스산한 기분으로 오늘 주인공의 집을 찾았다. 커다란 체구에 아래로 접힌 세모난 귀, 짧은 갈색 털을 지닌 강아지 릴리가 낯선 이를 보자마자 꼬리치며 달려와 머리를 부비며 아는 척을 한 다. 생각지도 못했던 요란스러운 환영에 당황스러웠지만 그것도 잠시, 선하고 맑은 릴리의 눈망울을 보는 순간 그 따뜻함에 긴장감 이 눈 녹듯 사라졌다. 릴리 곁에서 퍼피 워킹을 도맡는 한주희 씨, 남편 최병환 씨, 그 리고 초등학교 4학년 최재원 군이 릴리의 가족이다. 몇 달 전까지 홍콩에서 살다 귀국하여 새로운 보금자리에 식구도 하나 늘어 하 루하루가 새로운 기분일 듯하다. 이제 생후 5개월 된 라브라도 리 트리버 암컷인 릴리는 한주희 씨 가족의 첫 번째 퍼피라고. 아파트 에서 덩치 큰 강아지를 키우기가 쉽지 않으리란 생각이 든다. 한주 희 씨에게 릴리를 키우며 불편하지 않는지를 물었다. 음 어느 동물이나 그렇겠지만, 털이 날린다든가 배변 문제 등 의 불편함을 상쇄시키는 많은 것들이 있어요. 릴리를 키우면서 몸 은 힘들지만 감정적으로 풍부해졌다고나 할까요. 기자의 우문에 현답을 내놓는 그녀의 말에, 퍼피 워킹은 동물에

11 아름다운 사람 1 11 대한 사랑뿐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이해도 필요한 자원봉사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한 씨는 개를 무서워해서 개를 키운다는 건 꿈에도 생각 못 했다. 하지만 남편과 아들이 워낙 동물을 좋아해서 한국에 돌아가 면 큰 개를, 온순한 성격의 리트리버를 키우자고 약속했다고. 반려 견이 아니라 안내견 후보생을 선택한 것도 1년만 키워도 되기 때문 이라고 당시 솔직한 심정을 밝히며 웃는다. 후보견들은 강아지 때부터 지켜야할 규칙들이 참 많아요. 사료 는 아침, 저녁으로 두 번, 전자저울로 정량을 재서 줘야 하고요, 갈 비뼈가 살짝 보일 정도의 몸매를 유지해야 고관절에 무리 없이 건 강하게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간식도 마음대로 주면 안돼요. 산책 시 에는 길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지 말기,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 기. 요새 가을 들어 낙엽이 굴러가기만 해도 릴리가 따라 달려가려 고 해서 애를 먹고 있어요. 한 번은 릴리가 산책 할 때 늘 입어야 하 는 맹인 안내 후보견이라 쓰인 조끼를 재원이가 자꾸 벗기는 거예 요. 엄마, 사람들이 릴리를 보고 꼭 엄마를 봐, 엄마 눈을 봐. 엄 마가 장애인이라고 잠깐이나마 오해하는 게 싫었나 봐요. 요즘 CF나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사람들이 안내견에 대해서 많이 알고 긍정적으로 여기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이것저것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설명할 때면 안내견 홍보대사가 된 기분이 든다는 그 녀. 개를 무서워해서 멀찍이 떨어져서 지나가는 엄마들도 아이에 게 저 개는 좋은 일 하는 개야. 라고말하는걸들을때면무척자 랑스럽다고 한다. 식탁에 마주앉은 엄마와 손님에게 번갈아 애교 를 떠는 릴리를 보는 그녀의 시선이 따뜻하다. 안내견 중에서도 우수한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는 종견이 있어요. 엄마, 아빠가 같은 릴리 자매 둘이서 한 국에 왔어요. 릴리는 쾌활한 언니에 비해 소극적이고 꾸중을 들을 때 약간 우울해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우울증 있는 사람, 다혈질인 사람이 있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마찬가지구나 싶어 놀랐어요. 대 신 릴리는 신중한 면이 있어서 처음 보는 것에 함부로 덤벼들거나 건드리지 않아요. 그래서 릴리에게는 첫 경험이 중요해요. 혼내지 않고 다정하게 괜찮아, 괜찮아, 해봐, 이렇게 격려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죠. 강아지 키우는 것이 아이 키우는 것과 비슷하므로 특히 신혼부부 에게 퍼피워킹을 권하고 싶다는 한주희 씨. 아기와 부모가 어떤 성 격인지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육아법을 알려주는 베이비 코치가 우리나라에는 전무한 실정이라 강아지를 미리 키워보고 아이를 낳 으면 선행학습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 한다. 은퇴 무렵의 나이 지긋 한 부부에게는 소일거리가 생겨 활동적으로 몸을 움직이게 되므로 좋고, 권태기에 접어든 부부가 키워도 강아지를 주제로 부부간 대 화가 많아질 수 있으니 퍼피 워킹은 삶의 활력소가 되는 참 좋은 봉 사다. 옆에서 더 잘 챙겨줘야 하기 때문에 주부들이 시간 많이 뺏길까 봐 선뜻 퍼피워킹을 하지 못하는데, 모임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많 은 것을 배우게 되는것 같아요. 일단 시작하면 안내견 학교에서 사 료며 간식, 강아지 집, 예방접종 비용 등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부담도 없고요. 예정된 이별,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퍼피 워킹은 생후 7주된 안내견 후보 강아지를 약 1년 동안 일반 가 정에서 사회화를 시키는 자원봉사 활동이다. 1년 뒤에 릴리를 떠나 보낼 생각에 힘들지 않냐고 묻자, 한 씨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이니 이별 후 그리운 감정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거라며 릴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퍼피 워킹이 끝나면 후보견들은 8개월 동안 본격적인 안내견 훈 련을 받고 시험을 치르게 된다. 안내견에 적합하지 않은 이기적인 성미거나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합격하지 못한다. 훈련에 집중하 기 위해 입학한 뒤에는 릴리를 만날 수 없지만, 안내견 합격증 수여 식에는 퍼피 워커들이 굉장히 영광스럽게 초청된다고 한다. 퍼피 워킹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편견도 깰 수 있었다는 한 씨. 2 달에 1번씩 안내견 학교에서 교육받을 때 시각장애인이 생생한 경 험을 바탕으로 강의를 진행하는 것을 보며 시각장애인을 도와줘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장애가 아니라 그냥 나랑 조금 다른 것뿐이구나. 부부도 그렇고 부모 자녀 사이도 그렇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말 못하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깨닫는 바가 많다는 퍼피 워커 한주희 씨. 퍼피 워킹을 시작으로 다른 봉사 를 통해 이웃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는 그녀는 아름다운 욕심쟁이다. 릴리와 함께 올 겨울을 날 생각에, 그녀의 얼굴 가득 따뜻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퍼피워킹 자원봉사자 신청 및 문의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12 12 아름다운 사람 2 카투니스트, 똥개 김동범 그가 그린 카툰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작품에 흐르는 따뜻한 정서와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그의 두 번째 개인전에 소개된 에세이 카툰 <러브야>에는 캐릭터가 말하는 사랑의 색깔이 담겨져 있다. 아기자기한 연인들의 사랑에서부터 이별의 아픔과 외로움, 가슴 찡한 부모의 사랑까지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다양하다. 차경화(소설가, 맥심문학회) 사진_박진우

13 아름다운 사람 2 13 <맥스웰향기> 카툰에세이 2008년 1년 동안 <맥스웰향기> 카툰에세이를 그려준 그는 가을하 늘만큼이나 맑고 싱그러운 청년이다. 대학생이라고 해도 믿겨질 만큼 앳되어 보이는 얼굴로,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사람 특유의 미 소를 가득 띠고 있다. 그가 건네주는 명함은 독특하다. 명함 중앙 에 커다란 소파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안경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제가 참 좋아했던 <나도 쉬고 싶다>라는 작품인데요, 이 크고 푹신한 의자는 높은 권력층 사람들을 표현한 거거든요. 이 의자에는 항상 누가 앉잖아요. 자기 자신은 못 앉고 늘 일만하고. 밑에서 고생하는 사람들도 때로는 쉴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뒷면의 안경 그림은 <눈은 감출 수 있어도 눈물은 술길 수 없다>라 는 작품인데요, 장애인들을 생각하며 그린 거예요. 왜 똥개 라는 필명을 썼냐고 묻자, 어릴 때 몸이 약해서 똥개 라고 부르면 건강하게 오래 살 거라고 생각한 어머니가 지어주었 다며 웃는다. 지금도 고향에 가면 아는 사람들은 똥개라고 부른다 고 한다. 만화와 카툰의 차이는 무엇일까. 흔히 우리가 보던 만화책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극화라고 하는 장르죠. 카툰은 한 컷에 기승전결을 다 포함해서 만들어내는 것을 말해요. 만화와는 달리 카툰은 하나의 이야기를 함축시켜 표현해야 하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스토리 만 화부터 시작했어요. 스토리 만화는 이야기를 풀어내니까 이해하기 가 쉽고 보는 사람도 편하거든요. 그런데 카툰은 한 컷이다 보니까 보는 사람이 이해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카툰이 재미있는 것은 보 는 사람마다 주제와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인 것 같아요. 사실 어떤 게 옳다고 얘기할 순 없어요. 때론 저도 깜짝깜짝 놀라요. 어떤 분 들이 오셔서 이거 이런 의미 아니냐고 하면서 제가 전혀 생각 못한 걸 얘기해주실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때면 저도 자극을 받아요. 스 토리 만화의 경우 스토리만 따라가게 되는데, 카툰은 생각과 의문 이 많이 생겨서 의미 있게 봐줘야 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카툰을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리고 싶고, 소장하고 싶고, 예술로서 가치 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요. 카투니스트 김동범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뭘 보 면 무조건 따라 그렸다. 중학생 때는 수업시간에 만화를 그리다가 들켜, 교무실에 불려 다니면서도 왜 그런지 수업시간만 되면 그림 이 그리고 싶어졌다.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그리는 그림이 그렇 게 재미있었고 그때 그리는 그림이 제일 잘 그려졌다. 공부를 안했 으니 당연히 공부를 잘할 리도 없었다. 공업계 고등학교를 나와서 반년 정도 공장에 다녔다. 수능시험을 보는 날, 그는 하루 놀고 싶 다는 생각으로 재미삼아 수능 시험을 봤다. 또 잘하는 것이라고는 그림 그리는 것밖에 없었던 그는 공주영상정보대 시험을 보게 된 다. 실기시험 문제로 돌과 신문지를 주고 정밀묘사를 시키는데, 학 원을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그릴 줄 몰라 그냥 마음먹 은 대로 그리고 나왔는데 합격 통고를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이상하게 그려서 뽑힌 것 같아요. 제 그림 이 좋아서라기보다, 다른 학생들은 다 학원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정형화된 느낌이었는데 저에겐 그런 게 없으니까 특이해서 합격을 시키지 않았나 싶어요. 공주영상정보대를 졸업하고 4년 동안 공장 에 다니면서 번 돈으로 세종대에 편입했는데, 우연히 대학 4학년 때 중학교 재량수업에 나가게 되었어요. 일반 수업처럼 만화를 가 지고 사회성을 길러내는 수업인데요, 지금도 계속 5년 째 중 고등 학교에 나가고 있어요. 사랑의 색깔이 있는 카툰 쑥스러워 하면서도 소신 있게 인터뷰에 응하는 그의 모습은 자기 세계가 뚜렷한 예술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과 신뢰감을 안겨 준다. 그가 그린 카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품에 흐르는 따뜻한 정서와 아련한 그리움이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만든다. 그의 두 번째 개인전에서 소개된 에세이 카툰 <러브야>에는 캐 릭터가 말하는 사랑의 색깔이 담겨져 있다. 아기자기한 연인들의 사랑에서부터 이별의 아픔과 외로움, 가슴 찡한 부모의 사랑까지 사랑의 여러 가지 모습들이 다양하다. 가족들을 가득 실은 수레를 끌고 땀을 뻘뻘 흘리며 산을 오르는 아빠의 모습을 그린 으싸 으 싸! 아빠의 청춘 은 오늘날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울컥하는 감동을 자아내기도 한다. 메마르고 삭막해진 도시의 한 복판에 서서 사랑의 씨앗을 폴폴 날리는 코끼리 카툰의 모습을 보 고 있노라면 온 세상이 사랑으로 따뜻해질 것만 같다. 30년 후의 자신의 모습은 어떨 거라 생각하나요? 음. 지금 대우받으며 일하시는 원로들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 제가 원로가 되었을 때도 저런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라 는 생각을 하면 무서워져요. 만약에 제가 작품생활도 대충하고 살 아가는 데만 연연하다보면 후배들이 저 사람이 누구지? 라며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잊혀진 존재가 되는 거, 그게 가장 끔찍하고 무 서워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열심히 그려야겠죠. 인터뷰를 마치며 활짝 웃는 그의 얼굴은 생명력과 패기로 넘쳐흐 른다. 앞으로도 세상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위무하며 사람 들의 가슴을 적시어줄 그의 또 다른 작품을 기대해본다.

14 14 커피가 있는 풍경 따뜻한 커피가 필요한 순간 터키에는 예부터 전해오는 오랜 전통이 있습니다. 신부가 신랑을 얻기 위해서 통과해야하는 테스트 하나, 바로 신랑의 부모님에게 맛있게 커피를 만들어 드려야 하는 거지요. 이처럼 사랑을 이루고 싶은 순간 커피가 필요합니다.

15 커피가 있는 풍경 15 사랑을 고백할 때 뿐 아니라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을 때, 힘내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도 따뜻한 커피 한잔은 그 어떤 말보다 나을 때가 있습니다. 커피는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니까요. 가만히 두 손을 커피 잔에 감싸봅니다. 코끝에 닿는 커피 향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커피 잔의 온기. 리처드 브로티칸은 말합니다. 때때로 인생이란 커피 한잔이 가져다주는 따스함에 관한 문제 라고.

16 16 한국 속 세계 맛 태양과 정열의 나라, 멕시코 뜨거운 사막, 붉은 선인장 꽃, 챙 넓은 모자를 쓴 남자들, 1년 내내 떠들썩한 멕시코. 한국, 태국과 함께 세계 3대 매운 음식 국가로 꼽히는 멕시코는 고추를 이용해 만든 소스 뿐 아니라 과일, 스낵, 아이스크림까지 고춧가루를 뿌려먹을 정도로 매운 맛을 좋아한다. 뜨거운 태양 만큼이나 열정적인 멕시코의 화끈한 음식을 만나본다. 글_이안(편집팀) 사진_박진우 촬영도움_까사로까( ) 사진제공_ 현대드림투어 ( ) 참고_ <지구촌문화여행>(박영수, 거인), <글로벌음식문화의이해>(박경태외, 석학당), <완벽한한잔의커피를위하여>(이윤호, MJ미디어) 멕시코의 수호신 과달루페 성모를 기리는 과달루페 성당 세계 7대 불가사의인 치첸이트사의 마야유적지

17 한국 속 세계 맛 17 강렬하면서도 정열적인 여성화가 프리다 칼로(1907~54)의 생애를 그린 멕시코 영화 <프 리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음식과 세트, 의상과 격정적인 라틴음 악은 프리다의 그림만큼이나 강렬하면서도 정열적이다. 영화는 화 면가득 정열의 나라, 멕시코 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정열의 나라 멕시코에는 피에스타(멕시코의 얼) 라 불리는 축 제가 전국적으로 약 680여개나 된다. 많은 축제가 있기에, 또 정열 적으로 삶을 즐기기에, 프랑스의 작가 자크 페레 는 멕시코를 세 계에서 가장 따분하지 않은 나라 라고 표현했나보다. 멕시코의 축제에는 특별한 음식이 함께한다. 국기의 날(2월 5일) 은 옥수수, 아보카도, 빨간 피망을 재료로 하여 국기를 상징하는 삼색 샐러드 를 만들어 먹는다. 독립기념일인 9월엔 포솔레 (ponzole:옥수수알갱이와 돼지고기등뼈, 고기를 함께 끓인 일종 의 감자탕) 를 먹으며, 우리나라의 추석에 해당하는 날인 성자의 날(11월 2일)에는 엔칠라다(enchilada:옥수수 또르띠야에 속를 넣고 둥글게 말아서 소스를 발라 구워낸 것) 와같은지방특색음 식이나 해골모양인 죽은 자의 빵 을 먹는다. 옥수수 없는 멕시코는 상상할 수 없다 축제날 먹는 음식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옥수수다. 옥수수는 모 든 멕시코 음식의 기본이 되는 재료임은 물론 옥수수 하나만으로 요리, 수프, 음료, 디저트까지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멕시코 사람 들은 옥수수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다. 멕시코 사람들의 주식인 토르티야(tortilla) 도 옥수수로 만든 것으로 우리의 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물에 불린 옥수수를 으깬 뒤 둥그렇고 얇게 구워낸 것으로 늘 따뜻하게 해서 먹는 게 좋다. 그들 에게 식은 토르티야는 우리에게 찬밥과 같기 때문이다. 토르티야는 보통 그 자체를 먹기보다는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먹 는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타코(taco) 인데, 토르티야 속에 각 종 고기나 야채를 넣어 둥글게 말아먹는 것이다. 퀘사디아 (quesadillas) 는 토르티야에 치즈, 고기, 소시지, 채소를 넣고 구 워낸 후 부채꼴 모양으로 3~4등분으로 잘라서 먹는 음식으로 타코 와 함께 멕시코 대표 음식이다. 토르티야에 닭고기나 콩, 양상추, 치즈 등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먹는 부리또(burrito) 와구운쇠 고기나 닭고기를 볶은 양파, 신선한 샐러드와 함께 토르티야에 직 접 싸먹는 화이타(fajita) 도인기있다. 이밖에도 토르티야에 속을 넣고 둥글게 말아서 소스를 발라 구워 낸 후 치즈를 얹어 장식한 엔칠라다(enchilada) 와 토르티야에 속을 넣고 접거나 돌돌 말아서 바삭하게 튀겨 나온 치미창가 (chimichangos) 가 있다. 튀긴 토르티야 조각에 노란 치즈를 녹 여부어먹는 나초(nacho) 도 빼놓을 수 없는 멕시코 요리이다. 입안이 화끈, 매콤함이 가득 옥수수와 함께 멕시코 음식의 주재료로 쓰이는 것이 고추다. 멕시 코는 약 200여종의 고추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보다 더 매운맛을 즐긴다. 입안이 얼얼할 정도의 작고 빨간 고추부터 별로 맵지 않은 피망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고추는 주로 각종 소스를 만드는데 쓰인다. 멕시코산 고추로 만 든 소스를 살사(salsa) 라고 부르는데 그 인기가 대단하다. 마치 한국 사람들이 김치와 고추장 같은 것이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멕 시코 사람들의 식탁에서 살사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소스 중에서도 특히 멕시칸 소스 가 가장 유명하다. 이 소스는 양파, 토마토, 고추, 실란트로를 잘게 다져 소금과 올리브유 를 넣어 만든 것인데, 재료의 색(푸른색, 흰색, 빨간색)이 멕시코 국 기의 색과 같다하여 멕시칸 소스라고 불린다. 멕시코 사람들이 좋 아하는 과일인 아보카도를 갈아서 만드는 녹색의 구아카몰 소스 도 인기가 높다. 라틴 아메리카의 최대 커피 생산지, 멕시코 멕시코 사람들은 빵과 커피, 우유, 오렌지 주스 등을 함께 먹으며

18 18 한국 속 세계 맛 멕시코산 커피 멕시코산 고추 까사로까 전경 하루를 시작한다. 멕시코에 처음 커피가 들어오게 된 것은 18세기 말 스페인에 의해서 였다. 좋은 재배 조건으로 현재 커피 생산량도 세계 4위이며(아라비카 종 생산량 세계 3위), 커피 맛 또한 인정을 받고 있다. 멕시코의 일반적인 커피는 멕시코 아라비카 라고 부르며, 주요 커피 산지로는 베라크루즈, 오악사카, 치아파스가 있다. 재배지의 고도에 따라 품질 등급이 결정되는데, 1,700m 이상의 고지대인 알투라(Altura) 에서 재배되는 커피가 멕시코를 대표하는 최고 커피로 인정받고 있다. 원래 멕시코 커피의 맛은 고급 백포도주의 풍미와 흡사하다고 한 다. 강한 바디감과 우수한 신맛에 반한 사람들은 멕시코 커피만을 찾기도 했지만 오늘날의 멕시코 커피에서는 그 향미를 찾기가 쉽 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근에는 살충제, 농약, 제초 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법 등을 통해 커피의 품질향상에 박차 를 가하고 있다고 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특산품을 이용한 커피도 진하게 즐겨 마시는데, 카페 깔루아 는 멕시코의 유명한 주류 깔루아 에 커피를 타고 휘핑크림으로 장식한 것으로 이국적인 느낌과 신비한 맛을 내 세 계적으로 유명하다. 사막과 선인장 흔히 멕시코를 태양의 나라 라고 부른다. 멕시코의 에스파냐어 발음은 메히코 인데, 고대 아스텍제국의 태양과 전쟁의 신 의 이름에서 붙여 진 것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는 드넓은 멕시코의 사막이 펼쳐져 있다. 세계적으로 사막이 몰려있는 위도에 위치한 멕시코. 사막 곳곳에는 가시 를 드러낸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을 볼 수 있다. 멕시코 국기에도 선인장 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독수리가 뱀을 물고 앉아 있는 호숫가의 선인 장이 있는 곳에 도읍을 세우라 는 아즈텍 건국 전설을 나타낸다고 한다. 멕시코에서 선인장은 음식으로 쓰이기도 한다. 구워먹고 삶아먹고 장아 찌를 담아 먹으며, 갈아서 소스로 만들기도 한다. 노빨(nopal) 이라고 하는 넓적하게 생긴 선인장 잎은 가시를 없애고 다듬어서 먹으며, 달고 맛있는 선인장 열매인 뚜나(tuna) 도있다. 사막에서 나는 식물 용설란을 발효시켜서 만든 데킬라(tequila) 는 멕 시코의 대표 술이다. 스페인어로 감탄 이라는 뜻을 지닌 데킬라는 알코 올이 38~40도나 되며, 무색 투명한 것부터 골드 컬러까지 종류가 다양 하다. 잔의 가장자리에 레몬즙을 바른 후, 그곳에다 소금을 묻혀 마시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다. 진정한 멕시코의 맛, 까사로까 타코와 부리또, 퀘사디아와 화히타 등 대표적인 멕시코 음식을 먹 타코 퀘사디아 플라우타스

19 한국 속 세계 맛 19 까사로까 실내 까사로까 주방장 솜브레로(somvrero) 생망고 마가리따 호르차타 을 수 있는 곳은 많다. 하지만 진정한 멕시코의 맛을 볼 수 있는 곳 은 쉽게 만나기 힘들다.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건너편에 위치한 까사로까는 멕시코 사람들도 단골로 찾을 정도로 인기 있는 멕시 코 전문 음식점이다. 스페인어인 까사로까(casa loca) 의 의미도 the crazy house 라는 말로 미치도록 맛있는 집 을 뜻한다. 까사로까의 맛의 비결은 여느 타 음식점과는 다르게 철저한 웰빙 음식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학조미료나 방부제가 많은 캔 제품, 인공 색소, 전자레인지 가공 제품, 동물성 기름 등을 일체 사 용하지 않고 오직 100% 천연재료만을 고수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곳의 소스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과까몰레소스 는 생 아보카도 를 직접 으깨어서 만들며, 살사소스 에도 토마토 캔 대신 생 토마 토를 이용해 소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멕시코 음 식의 주재료인 할리페뇨 고추와 옥수수도 직접 농장에서 재배하여 관리하고 있다. 까사로까에서는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멕시코의 대표 음식 뿐 아니라 까사로까만의 음식도 만나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할리스 코(jalisco) 를 꼽을 수 있는데, 여러 종류의 싱싱한 해산물과 야채 를 넣어 만든 것으로 한국의 해물탕과 비견되어 매운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격이다. 사막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 곳곳에 위치한 선인장, 말린 고추 장 식 벽,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somvrero) 그리고 멕시코 음악 등 등. 인테리어 하나하나가 마치 멕시코에 온 듯 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멕시코 정취가 물신 풍기는 까사로까에서 매운맛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멕시코 사람들처럼 이번 겨울을 보내보 면 어떨까. 멕시코 사람들의 몰레 사랑 멕시코 사람들은 마치 우리가 고추장과 된장을 먹으며 고향을 생각하는 것처럼 몰레 소스를 먹으며 고향의 맛을 느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고 추, 초콜릿, 참깨, 아몬드, 건포도, 후추, 계피, 마늘, 양파, 토마토 등의 재 료를 갈아 익혀 만드는데, 그 맛은 지방마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가 약간 씩 다르기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몰레 축제까지 있을 정도로 사랑받는 몰레 소스는 17세기 한 수녀에 의 해서 만들어졌다. 갑작스런 대주교의 방문에 어린 수녀는 다급한 나머지 식품 창고에 있던 재료를 있는 대로 맷돌에 넣고 갈기 시작했고,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 다른 수녀의 질문에 어린 수녀는 그냥 갈아요(mole, 몰 레) 라고 대답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주교는 몰레 소스의 맛에 만족했고, 그 이후 멕시코 전역에 퍼지면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화이타 나초 데킬라

20 20 까페 홀릭 바람과물빛에커피향이있는곳 왈츠와닥터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의 궤도에서 잠깐 일탈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조 금 더 견고하고 행복하게 바뀌기도 한다. 마음 속 빛나는 정지사진으 로 남는 곳, 바람이 있고 물빛이 있어 아름다운 왈츠와 닥터만에서 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이는 행복한 커피의 꿈에 젖어든다. 글_백남진(자유기고가) 사진_박진우 촬영협조_왈츠와 닥터만( ) 흐르는 강물도 잠깐 쉬어가는 곳 바람이 분다. 길고 지루했던 여름이 떠나고 난 빈 자리에 기분 좋은 서늘함으로 다가와 초록빛 세상을 한 움큼 씩 뭉턱뭉턱 지우며 가 을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서서히 그렇게 비단 보자기를 덮듯 세상 은 한 가지 빛깔에서 가을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빛으로 변모해 가 고 번잡한 일상의 한 가운데에도 한 순간 그리움의 정적이 감도는 때가 오곤 한다. 그 때 그 찰나의 순간에는 가슴에서 번뜩이는 시린 느낌을 감싸줄 따스한 온기가 사무치게 그립다. 회색도시의 숨 막 히는 삶이 무거운 짐짝이 되어 온 몸을 짓누를 때 약간의 직무유기 와 적당량의 시간 그리고 맛있는 커피만 한 잔 정도의 소박한 바람 만 있다면 일상의 작은 반란이 가능하지 않을까?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냥 잠깐 일탈하고 싶을 때, 먼 길을 떠나고 싶지는 않지만 멀리 떠나온 듯한 느낌에 잠기고 싶을 때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산과 하늘이 강을 품고 그 강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자연 한 가운데 고스란히 들어와 있다는 생각에 저절로 행복해지 는 곳이 있다. 그리고 정말 다행스럽게도 그곳엔 세상에서 가장 맛 있는 커피가 있기도 하다. 양수리를 지나 아름다운 북한강변에 그 림처럼 서있는 카페 왈츠와 닥터만이 바로 그런 곳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떠난 여행 우울함이 푸른곰팡이처럼 마음 한 구석에 작은 얼룩으로 피어오르 던 어느 가을 날, 어떻게 해서든 이 침침한 늪에서 벗어나고 싶어 고민하다 택한 방법은 핸들을 잡고 탁 트인 강변도로를 달려 보는 것. 차 안에서 음악을 들으며 목적도 없이 마냥 내달리다 보면 그것 만으로도 개운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강북강변을 따라 하염없이 달리다 보니 갈림길이 나오기

21 까페 홀릭 21 롭지 않은 포스의 건물이다. 입구를 향해서 걸어가는데 벌써 머릿 속에서는 은은하고 구수한 커피향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푹신한 소파와 강변의 그림 같은 강물을 하루 종일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 하지 않던 곳. 멋진 클래식 음률이 바람소리에 뒤섞여 푸른 공기의 입자 속으로 흩어지던 곳, 수십 개 매듭으로 꽁꽁 묶였던 마음이 한 순간 스르르 풀어지며 마음속에 머물던 막연한 그리움이 향기와 빛깔과 소리를 내며 나를 감싸주던 그 곳에 도착하니 그제야 답답 하던 마음이 사라지면서 편안해진다. 도 하는데. 그때 나는 터널이 많은 새로 뚫린 인공적 길보다 오래 전부터 있었던 예전 길을 택했다. 마을을 지나고 이제는 거의 잊혀 진 옛 도로를 지나니 시간여행이라도 하는 듯 과거로 돌아가는 느 낌마저 든다 하지만 그건 오래되어 낡은 것들이 추하고 흉한 것이 아니라 익숙하고 정겨운 것으로 바뀌는 오롯함이다. 여기까지 오 고 나니 머릿속에 반짝하고 전구가 하나 켜진다. 그리고 특별한 목 적지가 하나 설정된다. 양수리가까이 지나다가 늘 들렀던 곳, 때로 는 남편이 때로는 친구들이 동반자가 되어 자주 찾던 카페 왈츠와 닥터만이 떠오른 것이다. 다산 생가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니 이정표에 영화촬영소가 보인 다. 영화 촬영소 입구 건너편 강 쪽의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비로소 푸른 잔디와 강물 그리고 붉은 색의 동화 같은 건물인 왈츠 와 닥터만이 나타난다. 마치 현실과 이상의 경계에 놓인 듯한 예사 커피 박물관의 추억 작년 봄, 친구 넷이 왈츠와 닥터만을 찾은 적이 있다. 그날은 호기 심에 가득 차 커피 박물관을 선택했다. 여기저기 박물관이 넘쳐나 는 이 시대, 그저 그런 박물관이란이름만 하나 더 추가하는 어설픈 곳은 아닐까 하는 우려에 5000원이나 하는 입장료가 썩 기분 좋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쁘게 장식된 빨간 버스의 티켓박스에서 티 켓을 구입하고 둔중하게 닫혀있는 문을 열자 그곳에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우리를 놀라운 커피의 세계로 이끌었다. 하루에 인류가 마시는 커피가 16억 잔이라는 사실에 놀랐었고, 우리나라에 커피가 처음 들어온 건 100여년전고종때, 아관파천 으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체류하며 마셨다는 기록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더 먼저 일반인들에게 커피가 소개 됐었다는 것. 그 리고 자연 상태의 야생커피가 최초로 발견 된 곳은 아프리카의 에 티오피아, 칼디라는 양치기 소년의 양들이 잠을 안자고 흥분해서 뛰어다니는 걸 이상히 여긴 칼디가 그곳에 자생하던 커피 나무 때 문임을 알고 그때부터 사람들 사이에 퍼져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 는 동화 같은 이야기. 그곳의 지명이 카파라 커피의 어원이 카파에 서 나왔다는 사실, 카파의 커피가 모카라는 항구를 거쳐 이슬람으 로, 터키로 그리고 유럽으로 퍼지게 된 내용을 커다란 지도와 함께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또한 전 세계 어디나 생육조건만 맞으면 커피가 재배되기 때문에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심지어 하와 이에서도 고유의 커피가 생산된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커피의 역사, 커피의 일생, 그리고 커피와 문화까지 커피에 관련 된 모든 것을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 음성 설명을 통해 알려주고 있 는 작지만 알찬 박물관인 이곳 커피박물관을 통해 나뿐만 아니라 함께 갔던 친구들도 모두 커다란 감동을 느꼈던 건 이 모든 걸 준비 하고 만든 사람의 커피사랑과 흘린 땀 그리고 그가 커피에 대해 가 지는 진정성의 힘 때문이었다.

22 22 까페 홀릭 커피를 사랑한 커피 박사 커피왕국을 동화가 아닌 현실로 이루어낸 주인공은 바로 스스로를 닥터만이라 부를 정도로 커피와 20여년의 시간을 함께 한 박종만 씨, 그는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고스란히 이곳에 모아 자신의 커피 왕국을 건설했다. 원래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그는 일본 출장길 에 우연히 왈츠라는 일본 커피회사에 들르게 되는데 그때 운명처 럼 커피에 이끌려 그 후 지금까지 인생을 모두 커피에 걸 정도로 커 피에 푹 빠져 들게 됐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 그런 커피와의 인연을 운명으로 생각하였고 그 후 홍대 앞에서 왈츠라는 이름의 카페를 열어 지점을 70개 가까이 운 영하지만 경영난으로 모두 정리하고 2006년 남양주 강변에 커피 박물관을 개관하면서 자신의 이름과 왈츠를 합해 왈츠와 닥터만이 란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커피문화의 신화를 창조한다. 왈츠와 닥터만의 가장 독특한 장소 한 군데는 바로 커피 박물관 3 층에 있는 실내 온실이다. 커피가 자랄 수 없는 우리나라지만 이곳은 온실이라는 특수한 환 경을 이용해 커피를 재배하고 있었다. 이제 막 떡잎이 나온 연두 이 파리의 커피나무에서 빨간 커피열매가 총총 달린 나무까지 다양한 묘목을 통해 커피의 전 생장 과정을 한 눈에 보게끔 해놓은 우리나 라 최초의 커피나무 온실이다. 온실 까지 둘러 본 후 커피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코너가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 원하는 커피를 선택해 직접 갈아서 온도계가 달린 주전자의 물을 적당량 부으면 신선한 커피는 충분히 거품이 난다. 까다롭고 다루기 힘든 커피를 애정으로 조심조심 추출하니 커피 잔에는 세 상에 딱 한잔뿐인 나만의 특별한 커피가 선물로 주어졌다. 커피는 맛보다 분위기로 마신다는 믿음이 여지없이 깨어지는 순 간이기도 했다. 커피는 분위기로도 마시지만 맛은 더더욱 중요하 다는 것. 각자의 커피를 뽑아 들고 안내된 곳은 커피전시관 옆에 있 는 회의실 분위기가 나는 작은 방이었다. 그곳에서는 닥터만 박종만 씨가 커피 사랑에 빠져 전 세계 커피 산지를 둘러 본 커피원정대의 기록 영상물이 상영되고 있었다. 커 피에 대한 애정은 한사람의 마음속에서 작은 커피 원두의 씨앗으

23 까페 홀릭 23 로 심어져 뿌리를 내리고 잎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있었다. 그가 지 나왔던 그 멀고 먼 커피로드의 끝은 그가 지금 전 생애를 바쳐 만들 어놓은 이곳 커피 박물관과 왈츠와 닥터만에서 완성된 것이다. 치유와 위안을 주는 무한 행복의 공간 커피 박물관에서 나와 왈츠와 닥터만 카페를 향해 나무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섰다. 넝쿨 장미처럼 보이는 아치가 현관입구에 서 사람들을 맞는다. 나무문을 열자 아늑한 공기와 향긋한 커피향 이 사람을 취하게 한다. 벽면을 가득채운 음악가들의 초상화와 아 기자기한 커피관련 소품들, 커다란 창을 통해 보이는 밖은 늘 보던 풍경이었음에도 또 다시 설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편안한 지인의 거실에 초대된 느낌과도 비슷 했다. 스무 종류도 넘는 다양한 커피가 메뉴판을 채우고 있었고 우 리는 서로 고민하다 수마트라, 킬리만자로, 콜롬비아, 하와이언 등 등 각국의 다양한 커피들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주문했다. 커피 무한리필이라는 말이 행복 무한리필로 대치되는 곳. 단순 히 커피 한잔 마시러 왔다가 커피에 대한 해박한 공부도 하고 치열 한 삶에 대해서도 느끼고, 게다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다운 풍 경 속에서 내가 내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던 왈 츠와 닥터만. 내가 아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내 이야 기를 들어주는 그들을 바라볼 수 있던 곳.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가 찻잔 속 커피의 일렁임처럼 그렇게 잔잔히 마음까지도 흔들어 놓 던 곳, 왈츠와 닥터만이다. 현실의 팍팍함과 메마름에 힘들어 할 때 그곳을 애써 다시 찾은 것은 잊고 있던 기억의 밑바닥을 휘저어 이미 지나버렸지만 한 순 간 빛나며 일시 정지했던 삶의 생기를 다시금 느껴 보고픈 나만의 치유의식이었을지도 모른다. 서서히 강물 위로 가을 해가 어른거린다. 바람이 조금 더 차가와 졌지만 마음에선 작은 생기들이 연둣빛 커피 새싹처럼 조금씩 삐 죽삐죽 올라온다. 이번 가을엔 금요일마다 열린다는 금요 음악회 도 꼭 한번 참석해서 까만 밤 달빛 어른거리는 강가에 흐르는 아름 다운 음악 속에도 흠뻑 빠져보고 싶다.

24 24 커피 +α 나 홀로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는 나 홀로 족 이 늘어나면서 커피전문점에서 혼자 커피를 마 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기가 쉬워졌다. 나만의 시간 을즐기 고 싶은 사람에게 커피를 마시는 공간은 언제나 훌륭한 장소이 다.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을 보거나 mp3로 좋 아하는 음악도 들을 수 있고 함께 있는 사람 의 눈치를 안 봐도 된다. 커피를 마시는 공간에 가는 것도 좋지 만 집에서 홀로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도 커피의 마법 같은 힘을 빌릴 수 있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의 각성 효 과로 인해 두뇌가 활발한 활동을 벌여 사고 능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추억에 잠기 고 싶을 때, 깊은 사색에 빠지고 싶을 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창작 활 동에 몰두할 때도 커피는 좋은 동반자 가된다. 커피는 때로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소 가 되기도 한다. 이른 아침에 마시는 따 뜻한 커피는 아직 잠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워준 다. 운전이나 업무 중 졸음이 밀려올 때도 커피한잔은빠질수없다. 고독과대화의안식처, 커피 둘이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커피는 연인과 함께 마시는 커피가 아닐까?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커피는 마 음을 잇는 좋은 연결고리이다. 커피 한 잔 하실래요? 라는 말 속에는 함께 이 야기 나누실래요? 라는 의미가 내포되 어 있다. 커피를 권하면서 부담스럽지 않게 상대방에게 함께 하고픈 마음을 전 달할 수 있다. 연인들의 첫 번째 데이트 날, 커피는 빠 지지 않는 메뉴다. 커피를 마시며 서로를 바라보다가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에는 멋 쩍어서 괜히 커피 잔을 만지작거리며 첫 만남의 어색함을 자연 스럽게 넘겨보기도 한다. 설탕과 프림을 챙겨주며 부드럽게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사랑이 무르익은 연인 사이에도 커피가 꼭 필요한 순간이 있 다. 커피를 놓고 마주하면 왠지 용기가 생겨 평소에 차마 못하고 마음에 담아 두 었던 말을 하게 된다. 감춰두 었던 사랑을 고백하는 순간, 옆에 있어 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는 순간, 싸우고 화 해하는 순간에도 커피는 함께 하기 마련이다.

25 커피 +α 25 다함께 미국인기드라마<섹스앤더시티>의주 인공 캐리는 뉴욕 에 사는 칼럼리스트다. 그녀는 주말 아침마다 친구들과 카페에 모여 버 터를 듬뿍 바른 토스트에 수프나 커 피를 곁들이는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긴다. 한 주 동안의 생활과 일, 그 리고 남자에 관한 고민거리를 털어 놓으며 함께 울고 웃는 주인공들. 캐리뿐만 아니라 모든 여자들에게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함께하는 수다 시간은 놓치고 싶지 않은 즐거움이다.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나 하는 일이 뭔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한바탕 수다를 풀다보면 막혀있던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이 이야기에서 저 이야기로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동안 담아두었던 마음속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친구들 의 맞장구와 여러 가지 조언을 듣다보면 왠지 흥분된 마 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고, 정리하기 힘들었던 일들 이 차근차근 하나씩 제자 리를 찾아간다. 혼자만의 시간에도, 연인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에도, 친구들과 즐겁게 수다 떠는 시간에도, 스트레스 쌓이는 업무 시간에도 커피 한 잔이 주는 달콤한 순간이 있다. 글_이연옥(자유기고가) 일러스트레이션_이경국 창조적 영감 커피만큼 예술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해 온 음료가 있을까? 멘델스존, 로시니, 리스트, 토스카 니, 와그너, 안데르센, 니체, 바이런, 괴테, 루소, 고흐, 고갱, 로댕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유럽 의 수많은 예술가들은 커피하우스에 매일같이 모 여 커피 한 잔을 테이블에 올려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 였다. 하루 종일 커피하우스에 틀어박혀 나오 지 않는 남편들 때문에 이들의 부인들 은 커피하우스 반대 운동까지 벌였을 정도였다고 한다. 이러한 반대에도 아 랑곳하지 않고 예술가들은 커피하우스 에서 하루 종일 치열한 논쟁을 즐겼고 이곳에서 예술 활동의 창 조적 영감을 찾아냈다. 예술가들뿐 아니라 평범한 우리도 잡다하 고 하찮은 이야기들을 통해 중요한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풀릴 듯 말 듯 답답한 문제가 있을 때, 하던 일 을 멈추고 직장동료들과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가지면 혼자 싸매고 있을 때 막 막했던 문제들이 의외로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주변사람들 과 함께 즐기는 커피 타임은 아 이디어와 창조적 영감을 주는 힘 이 되기도 한다.

26 26 맛내기 멋내기 술빵 하루가 멀다 하고 신문에선 온통 먹거리의 위기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제 뭐 먹고 사나. 마음까지 추워지다 보면 긴 겨울밤 몸과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던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술빵이 그리워진다. 글_박영화(편집팀) 사진_박진우 요리도움_유은숙

27 맛내기 멋내기 27 빵의 할아버지, 술빵 한말( 韓 末 )까지 우리나라에는 빵과 과자, 사탕이 없었다. 그 시절 의 간식은 막걸리로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술빵 과보 리개떡이 전부였다. 1920년 이후에 등장한 건빵도 1930년에 등장 한 붕어빵도 1971년에 등장한 호빵까지 모두 술빵 뒤에 나온 것들 이었다. 즉, 술빵은 빵 계( 界 )의 아버지, 아니 할아버지뻘쯤 된다. 맛과 영양은 물론 추억도 함께 먹는 술빵 할머니는 겨울만 되면 막걸리를 넣은 술빵을 만들어주시곤 했다. 생크림도 없고 생과일도 없으면서 시큼한 막걸리 냄새만 나는 술 빵이 뭐가 맛있냐고 고개를 내저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흔하 디흔한 빵들은 효모가 살아 숨 쉬는 천연발효 술빵만의 구수한 맛 을 결코 따라 올 수 없다. 또한 술빵엔 어린 시절의 추억도 함께 깃 들어져 있지 않은가. 만들어주기 때문인데, 막걸리의 알코올은 빵을 찌는 과정에서 열 에 의해 모두 공기 중으로 증발해버린다. 아무리 많이 먹어도 취할 염려는 없으니 술에 약한 사람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 겨도 된다. 준비해주세요 밀가루(빵용) 500g, 막걸리 37ml(반드시 효모가 살아있는 막걸리. 살균 막걸리를 쓰면 빵이 부풀지 않아 실패할 수 있다.), 설탕 12T, 소금 1/2T, 달걀 2개, 건포도 80g, 캔 옥수수 70g 술빵 한 잔? 주재료가 막걸리다 보니 술빵은 일명 막걸리 빵 으로도 불린다. 막걸리도 술인데 술빵을 먹으면 정말 취할까? 정답은 NO! 술빵을 만들 때 막걸리를 넣는 것은 막걸리 속의 효모가 밀가루를 부풀게 이렇게 만들어요 1. 막걸리와 설탕을 섞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저어준다. 2. 1에 밀가루와 소금, 달걀을 넣고 주걱으로 잘 섞는다. 3. 2에 건포도와 옥수수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재 료를 골라 다시 한 번 섞는다. 4. 반죽한 그릇을 랩이나 비닐로 밀폐하고 8시간 실온에서 발효시킨다. 이때 완성된 반죽은 저으면 안 된다. 5. 찜통에 젖은 면포를 깔고 반죽을 담는다. 6. 김이 오른 찜통에서 한 시간 정도 찐다.

28 28 길위에서다 베네치아 물위에 떠있는 예술의 도시 좁은 골목의 물길을 유유히 저어가는 곤돌라, 그리고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그냥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베니스. 그곳에서 열리는 비엔 날레는 박물관이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역사의 숨결을 그대로 간직한 베니스란 해상 도시를 새로운 예술의 장으로 탈바꿈시킨다. 10살 짜리 아들과 함께 했던 지난여름 베니스의 추억은 아직도 내겐 현재진행형이다. 글 사진_백남주(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학예사)

29 길위에서다 29 국제적 미술잔치-베니스 비엔날레 2007년 여름 유럽은 4가지 미술 행사가 동시에 열려 그야말로 미술 에 의한 미술을 위한 거대한 미술잔치판이 벌어졌다. 6월초 스위 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페어를 시작으로 독일의 뮌스터 조각 프로 젝트와 카셀 도큐멘타 그리고 이태리의 베니스 비엔날레가 동시에 개막의 팡파르를 울리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을 불러들였다. 당대를 대표하는 작가들이 선사하는 말 그대로 미술품 종합선 물세트 를 직접 확인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유럽행 비행기에 몸 을 실었고, 운이 좋게 내게도 비엔날레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져 아 주 사랑스런 어린 동반자와 함께 행복한 여행을 떠날 수 있었다. 네 덜란드를 시작으로 독일과 스위스를 거쳐 이태리에 이르는 긴 여 정이었지만 멋진 작품들을 만나는 일들은 찰나의 순간이면서 동시 에 마음에 영원히 남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영어로 베니스(Venice)라고 부르는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반도 의 동쪽, 아드리아 해의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토에서 약 4km정 도 떨어져있는 120개 정도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해상 도시 이다. 지중해의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푸른 옥빛 물감을 풀어놓 은 듯한 물빛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특별한 느낌을 주는데 이 아름다운 도시에 제52회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어 도시 전체가 거 대한 미술 전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1895년, 황제부부의 결혼기념 일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된 비엔날레는 오랜 역사에 걸맞게 규모 도 클 뿐 아니라 세계 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명실상부한 국제적 미술행사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자르디니아 공원과 아르세날 전시장 감각으로 생각하기- 정신으로 느끼기 : 현재 시제의 미술(Pensa con i Sensi Senti con la Mente ; l'arte al presenta)이라는 주제 하 에 국가별 전시장이 열리는 자르디니아 공원과 주제별 전시가 열 리고 있는 아르세날 그리고 베니스 구석구석에 위치한 많은 전시 공간에는 엄청난 양의 현대미술들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내리쬐는 햇빛이 너무 강렬하여 그늘을 찾아다녀야만 했다는 여느 때의 여름과 달리 이상기온 탓인지 자르디니아 공원을 찾았을 때 는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했다. 우산을 접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안내 리플엣 한 장을 손에 쥐고 76개국의 작가들이 참여했다는 전 시공간을 찾아 다녔다. 다행스럽게도 눈썰미 좋은 나의 동행자 덕 에 놓칠 뻔했던 몇몇 나라의 전시관도 무사히 둘러보며 그림들을 볼 수 있었다. 식사 시간도 아까워 차가운 샌드위치로 대충 허기만 가시고 강행 군을 했지만 봐야할 것이 여전히 많아 마음은 분주했다. 그러다 보 니 지친 몸은 전시관보다는 잠시라도 쉴 수 있는 벤치와 한 잔의 진 한 커피를 원하고 있었다. 때마침 지나가던 일행이 전해 준 에스프 레소 커피 한잔은 전시장 안의 어떤 작품보다도 진한 감동을 주었 다. 이탈리아 커피가 뭔가 다른 것은 맛이 아니라 커피를 마실때의 상황, 배경의 차이였음을 실감케 하는 맛, 예술 작품들 사이에서 맛 보는 커피의 감흥을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듯하다. 잠시 여유를 가 진 덕분에 나머지 작품을 볼 기운을 되찾고 한국관을 찾아 다시 힘 찬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나라는 1987년 처음 참가한 후 1995년에 이르러 비로소 독 립 전시공간인 한국관을 마련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다양함을 소개 하고 있다. 다른 나라보다 늦게 공간을 얻은 탓에 쉽게 눈에 띄지 않은 후미진 곳에 있었다. 다른 때와는 달리 조각가이며 설치미술 가인 이형구 작가 한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인위적으로 봉평 메밀꽃밭 조작된 신체의 이미지와 인조뼈다귀 를 이용하여 가상의 골격구 조를 소개하는 두 개의 주제는 영상과 조각설치의 형태로 표현 되 어있었다. 일체의 자연조명이 배제된 전시 공간을 들어서니 어린 시절 즐겨 보았던 만화 주인공 고양이 생쥐 제리 와 고양이 톰 이 해골로 변한 채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쫓고 쫓기는 도망놀이를 하 고 있었다. <무스 아니마투스 Mus Animatus>와 <펠리스 카투스 아니마 투스 Felis Catus Animatus>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제목이 붙은 이 작품은 실존하지 않은 두 존재의 뼈를 매우 정교하게 조립 하여 만들어 익살 넘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작가의 기발한 상상 력이 돋보였다. 이 작품 이외에도 또 다른 가짜 뼈 조각과 각종 도 구들이 나열된 진열장이 배치된 탓인지 순간적으로 자연사 박물 관 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래서일까 난해한 현대미술을 어렵게 보며 싫은 내색도 못했던 어린 내 동반자는 처 음으로 활짝 웃으며 좋아했다. 작품을 즐기는 걸 보니 좋은 작품은 만인에게 감동을 준다는 아주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 할 수 있었다. 과거에 조선소로 쓰였다는 아르세날 전시장을 채우고 있는 것 은 전통적인 회화작품 보다는 설치작품이나 영상, 사진들이었다. 결코 친절하지 않은 표현기법과 불편할 정도의 난해함으로 가득한

30 30 길위에서다 관광객을 태우고 좁은 수로를 달리는 곤돌라 산마르코 성당 작은 다리로 연결된 건물들 뒷골목 상가 무라노 그라스 공예품 가면무도회 마스크 상점 가면무도회 의상으로 분장한 상인들 작품들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술이란 것이 과연 무엇인가? 현 대 미술은 왜 이렇게 어려운 거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하더니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가슴으로 생각하고 정신으로 느끼 는 새로운 방법론을 체험하게 해주었다. 다소 빡빡했던 일정을 끝 내니 붉은 노을이 베니스의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진한 에스프 레소가 생각나는 순간이었지만 다음날을 위해 아쉬운 마음만 남긴 채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베니스에서 맞은 둘째 날은 눈부신 태양빛에 파란 하늘을 배경으 로 또 다른 예술과의 만남을 향한 발걸음으로 시작되었다. 베니스 를 상징하는 산마르코 광장을 기준으로 골목골목 숨겨져있는 다양 한 전시공간을 찾아다니는 일정은 제대로 베니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오고가는 사람들의 어깨가 부딪힐 정도의 좁은 골목길을 따라 찾 아나선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 은 탁월한 안목과 애정을 지닌 현 대미술의 후원자였던 페기 구겐하임(1899~1979)이 세운 개인 미 술관이다. 세계 최고 현대미술관의 하나인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을 세운 솔로몬 구겐하임의 조카인 그녀는 당대를 대표하는 예술 가들과 숱한 염문을 뿌린 것으로 유명하다. 그녀의 사랑은 예술가 들의 예술혼을 불사르게 한 불씨가 되었고 그 결과로 탄생한 현대 미술의 걸작들이 구겐하임 미술관 구석구석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 다. 그러나 위대한 걸작보다도 더 사람들을 감동시킨 것은 미술관 의 아름다운 건축과 발코니로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초록빛 바닷물 과 파란 베니스의 하늘이었다. 눈도 못 뜰 정도의 강한 햇빛을 피해 미술관 정원 한구석에 앉아 보니 정열적인 여인 페기가 삶의 여정 을 마감한 마지막 안식처로 이곳을 정한 이유를 알 것도 같았다. 피자와 핫 초콜릿 그리고 오징어 먹물 파스타 미술관에 갈 때마다 작품에 도취되어 배고픔을 잊는 것이 다반사 인 내게 페기 구겐하임에서 머무름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미 술관 문을 나서고 다음 목적지로 방향을 돌려 발걸음을 떼자 엄청 난 허기가 느껴져 내 눈과 코는 먹을 것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끈하게 구워지고 있던 네모난 형태의 피자 한 조각

31 길위에서다 31 산마르코 광장 대리석 조각 모양의 행위 예술 카사노바가 갇혀있던 방 자르디니아 공원내 한국관 핫초콜릿 토마토소스 해물 파스타와 오징어 먹물 파스타 (한국서 먹던 것 보다 훨씬 큰)과 젤라또라고 불리는 이탈리안 아 이스크림이 내입으로 들어간 순간 시각적으로 즐기던 베니스가 미 각 후각 뿐 아니라 온몸전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다양하고 독특 한 문화가 존재하는 길거리 음식을 즐기는 것이 외국여행의 즐거 움인데 베니스 골목에서 맛본 고소하고 감칠맛 나는 피자 한 조각 은 어떤 고급 요리보다 강한 울림으로 남았다. 허기를 해결하고 나니 다양한 토산품을 팔고 있는 아기자기한 가 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가면과 화려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총 천연색의 유리 공예품들에 시선을 빼앗겨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를 못 찾아 미로 같은 골목길을 여남은 바퀴나 돌다가 간신히 산마르코 광장으로 나오는 출구를 찾아낼 수 있었다. 베니스에 있는 광장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가졌다는 산마르코 광장은 관광객과 비둘기가 뒤섞여 화보에서 자주 보던 장면을 연 출하고 있었다. 시인 묵객들이 자주 찾았다는 카페 플로리안 (Florian)에 앉아 따끈한 핫 초콜릿 한 모금을 넘기자 전설적인 바 람둥이 카사노바가 맞은편에 앉아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는 모습이 어른거리며 나는 어느새 18세기 베니스로 와있었다.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에 취해 있던 나를 깨운 것은 배가 고프다 는 동반자의 절규였다. 그러고 보니 피자를 먹긴 했어도 제대로 식 사를 못한 우리는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메뉴를 정하고 식 당을 찾아야 하는 미션이 남아 있었다. 본고장 이탈리아 스파게티 를 맛보기위해 열군데도 넘는 식당의 메뉴판을 확인한 끝에 구석 에 위치한 작은 식당에서 선택한 오징어 먹물과 봉골레 스파게티 는 이게 정말 정통 이탈리아의 맛이구나. 라고 감탄할 만큼 훌륭 하고 근사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거의 곤돌라 뱃사공인 걸로 보아 우리식으로 치면 기사식당 이라고 나 할까, 그래서 유난히 맛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일정 때문에 짧게 머물 수밖에 없던 베니스는 아쉬움으로 기억되 지만 다시 오고 싶다는 희망을 남겨주었다. 어린 동반자인 아이도 다음에 꼭 다시 올 거라는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나와 내 아들에겐 소중하고 특별했던 아름다운 베니스에서의 미술축제 가 2007년 여름 한 시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이곳에서 항상 현재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32 32 커피 에세이 나에게 커피는? 뽕이다! 나훈아 씨의 유행가처럼 노래를 지어 부르고 싶다. 커피가 무어냐고 무르신다아며어어언, 뽕 중의 뽕이라고 말하겠어요. 뭐, 뽕을 먹어 본 적도 맞아 본 적도 없어서 뽕이 뭔지도 모르지만 뽕쟁이가 있듯이 커 피쟁이가 있다면 그건 바로 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뽕이란 단어가 확 떠올 랐다. 눈 뜨자마자 커피를 마셔야 뇌에 피가 공급되기 시작하고 해우소를 가게 되니 커피는 내게 만병통치약과 같다. 어쩔 때는 피로 회복제로, 어 쩔 때는 변비약으로, 배고플 때는 비상식으로. 내가 감히 뽕이라고 할 만한 인류역사상 위대한 기호품인 커피를알게된건내나이딱열여덟살때. 한국말로 딱 고3 이라고 하면 한방에 아~~ 하며 수긍할 것이다. 누구라도 가슴 한 구석 답답해지며 한숨이 새어나오는 그 나이에 그 냥 보기엔 시꺼먼 진간장에 물만 좀 타서 김만 솔솔 올라오 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이 거무죽죽한 물을 알게 됐다. 알게 된 이유? 단순하다. 마시면 잠 안온대서 그냥 쏟아지는 잠 좀 쫓아볼 요량으로 냉면 대접으로 타서 마셨었다. 커피 한 국자, 설탕도 한 두어 국자, 프림은 두 서너 국자. 향? 맛? 이런 거 전 혀 상관없었다. 그저 달달하니 삼키기 좋으면 됐다. 아침저녁으로 냉면 대접으 로 커피를 타 마셨지만 이놈의 잠은 달아날 생각은 안했고 점점 더 강도를 높여 진한 커피를 요구해 왔다. 난 커피 마셔서 잠 못 잔다는 사람은 잘 이해가 되지 않은 체질이다. 정말이지 자기 직전까지 마셔도 잠 잘 잔다. 내가 이상한 건가? 내가 썼던 작품, 드라마 <뉴 하트>의 이은성표 커피, 커피반우유반반반반 은 고3 독서실에서 알게 됐다. 독서실 친구가 가르쳐준 비법이었는데 독서실 총무의 눈 을 피해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눠 먹던 그 자판기 커피 조제법은 그야말로 셋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 맛. 여기엔 짭짤 달달한 과자가 그렇게 딱 일 수가 없었다. 다른 어 떤 과자보다도 그 과자와의 궁합은 그야말로 찰떡이었다. 그 결과 고3 체육시간 때 4Kg짜리 쇠공을 무려 만점인 8미터를 훌쩍 넘어 17미터나 던지는 괴력을 발휘, 당시 한참 한국에서 열리고 있던 아시안게임에 내가 출전해야 한다고 반 친구들이 아우성이었었다. 지금 와서 다시 생

33 커피 에세이 33 각해도 그때 친구들과 나눠 먹던 반! 반! 반! 커피라도 없었으면 고3 생활을 어찌 보냈을지 생각하 기도 끔찍할 뿐이다. <뉴 하트>를 볼 때마다 나도 이은성이 타주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물론 이은성 역을 맡았던 지성 씨가 훈남, 미남이어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래 나도 그 반, 반, 반 커피를 마시며 고 3 을 넘겼는데 이은성, 너도 그 커피 마시고 힘든 레지던트 마쳐라. 잘 해라. 응원하는 마 음이 작품을 쓰는 내내, 보는 내내 절로 나왔었다. 커피에 담겨졌던 나의 추억들이 고스 란히 이은성에게 옮겨졌다고나 할까? 세월이 흘러 나의 커피 컵은 많이 작아졌다. 냉면대접에서 벗어 나 이젠 머그컵.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나는 잔은 작아졌 는데 사랑은 더욱 커졌다. 설탕, 프림도 없이 순수한 커피만을 사랑한다. 화장실 못가도 찾고, 힘 있게 운동 하고 싶어도 찾고, 긴 밤 혼자 작업하기 외로울 때 찾 는다. 근데 이 뽕이 너무 너무 갈급한데, 지금 딱 한 잔 마실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타 먹을 컵이 없다. 싱크대 여기저기를 뒤져도 그 많고 많은 컵들이 없다. 성질이 하늘 끝까지 솟는다. 아이고, 컵이 다 어디 간 거야? 버럭 버럭 소리 지르며 컵을 찾다 들어선 곳에서 놀란 채멈춰선다. 그곳은내서재! 내책상위에죽늘어 져있는 컵! 컵! 컵! 생각 날 때마다 타서 물고 들어가 마시 고 다 먹은 건 내오지 않으니, 어쩔 땐 열네 개까지 치워봤 다. 종이컵도 써봤지만 영 맛이 안 난다. 좀 묵직하고 손잡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좀 커야한다. 까다롭게 커피를 마셔봤더니 진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때 제대로 커피를 사랑하 며 마실 수 없어서 대충대충 마시기로 했다. 질보다 양, 다만 마시고 싶을 때 언제라도 마실 수 있게 총알이 떨어지지 않게 늘 장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난 내게 머그컵을 사주는 친구들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아무리 맛있는 커피라도 컵이 없으면 먹을 수 없으니까.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머그컵. 이 글 때문에 내년 생일 때는 싱크대에 아기자기, 각종 머그컵들로 꽉 찰 상 상을 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글_황은경(드라마작가)

34 34 커피 에세이 나에게 커피는? 영혼의양식 손님 사는 곳은 서울보다 더 북쪽이네. 이놈은 월동을 못해요. 알아요, 아열대 식물인 거. 추워서 안 된다는 단감나무, 석류하고 배롱나무도 창창하게 키우고 있어요. 내가 사는 파주가 북극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한참을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나무장사꾼은 커피나무 묘목 을 내게 넘겼다. 겨울에는 반드시 화분으로 옮기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우와, 커피나무, 이것이 바로 커피! 언뜻 보면 블루베리 묘목과 비슷하게 생겼다. 묘목을 손에 쥔 순간,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봤던 커피알갱이를 추 수하는 흑인들의 손놀림이 생각났다. 곧이어 콧수염을 기른 노인이 커피 원두가 든 자루를 노새에 싣고 천천히 걷 는 모습까지 선연히 떠올랐다. 나도 언젠가는 커피 열매를 커다란 포대에 가득 담으리라. 잘 말려서 솥에 대고 볶으면 기가 막힌 냄새가 나겠지. 공연히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무심한 초록 잎사귀의 냄새부터 맡았다. 조그마한 묘목 하나를 사가 면서 평생을 커피농사에 매진해온 농부의 심정이 된 것이다. 크림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하얀 꽃과 자그마한 붉은 열매들이 조롱조롱 달린 것을 어서 보고 싶어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서둘렀다. 식물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좁은 마당은 이미 포화상태. 그럼에도 새로운 종자를 얻으면 늘 신이 났다. 호두 나무나 조선앵두도 처음엔 부실한 뿌리가 매달린 볼품없는 작대기에 지나지 않았다. 마당 한 귀퉁이에 심자 어 김없이 푸른 이파리가 달리고 신명나게 가지를 뻗어나갔다. 나무에서 갓 딴 열매들은 마트에 있는 것하고는 비 교도 되질 않는다. 향기가 짙고 과즙의 섬세한 단맛이 오래도록 입안에 남는다. 얕은 수를 쓰지 않는 순박한 과 일의 맛이라고 할까. 커피나무도 그러하리라. 아침이면 커피를 찰랑찰랑하게 담은 잔을 들고 마당으로 나갔다. 여러 나무 사이에 어색하게 끼어있는 오종종 한 커피나무를 들여다봤다. 5년 뒤에야 열매를 볼 수 있다는 말에 낙담을 하다가 그까짓 세월은 금방이라고 자위했다. 어서 자라라, 어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내게 보여줘. 그러면 원두를 달달 볶아 갈아 마실 테니. 사랑의 밀어라기보다는 식탐이 넘실대는 협박을 하고 있었다. 커피나무를 사온 그해 겨울 L.A.에 사시는 아버지께 서 위독하시다는 소식이 왔다. 미국으로 날아가 장례를 치르고 복잡다단한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해가 바뀌었다. 마당 에서 겨울을 지낸 커피나무도 혼자 떨다 죽고 말았다. 내가 떠나보낸 많은 것들을 추억하느라 그 겨울은 유난히 쓸쓸하 고 추웠다. 두 번째 커피나무는 강진에서 얻어온 차나무 옆에 심었다. 키 작은 묘목 둘은 나란하게 앉아 기호식품군으로 분류되었다.

35 커피 에세이 35 유실수들은 저기, 너희들은 후식용. 이번만은 정성을 다해 키우려고 벼르고 별렀다. 나무란 무심하게 대하면 훌쩍 크는 법이다. 자꾸만 들여다보고 성장을 확인할수록 더디게 자란다.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내 버릇은 어디로 도망갈 줄 몰라 다시 협박을 거듭하고 있었다. 갈아 마셔줄테니, 어서 자라라고! 내가 커피의 노예가 된 건 이스탄불에서 쓰디쓴 커피를 맛 본 다음부터다. 한약처럼 시커멓고 걸쭉한 커피를 간신히 들이키자 잔 밑바닥에 커피가루가 진흙처럼 남아 있었다. 마치 네가 마신 건 흙탕물이야, 라고 놀리듯이. 잔 바닥에 남은 커피찌꺼기 모양으로 그날의 운수를 점친다는 말에 터키에 있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커피 잔을 비웠다. 이후 커피는 내 삶을 송두리째 장악해 버렸다. 어두컴컴한 서재에 앉아 외롭고 고단한 작업을 할 때면 노트북과 커피만 있으면 그만 이었다. 머그잔 가득히 뜨끈한 커피를 채워놓으면 날선 기분은 금세 녹록해졌다. 마치 휘발유처럼, 커피로 속을 든든하게 채우지 않으면 무슨 일이든 발동이 걸 리질 않았다. 끼니는 건너뛰어도 커피는 잊지 않았다. 텅 빈 냉장고에 대고 먹 을 게 없구나! 서글픈 탄식을 할 때도 커피알곡만은 어김없이 비축해두었다. 영 혼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급할 때는 인스턴트, 여유가 있으면 원두를 곱게 갈아 우렸다. 이 검은 액체의 그윽한 향기나 맛 따위는 두 번째라고 생각한다. 기름진 커피 알갱이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촉감에 만족하고, 그윽한 향기로 후각을 자극하고, 뜨거운 물이 잔에 쏟아지는 소릴 들으며 내 오묘한 청각에게 감사를 표시한다. 김이 피어오르는 커피를 잔에 따르며 목구멍으로 넘어오는 순간을 예감할 때, 그때의 들뜸을 무엇에 비할까. 이제 커피중독자의 탐욕은 흙에 뿌리박힌 나무를 보며 침을 흘리기에 이른 것이다. 서늘한 가을을 견디는 커피나 무는 여전히 감질나게 작다. 찬바람이 불면 화분으로 옮겨 안으로 들여야겠다. 나는 묘목을 보며 아주 커다란 나무를 본다. 저만큼은 자라려나, 허공을 보며 크기를 가늠하기도 한다. 상상만으로 나무는 훌쩍 자라 마당은 이미 울창한 커피나무 숲이 된다. 가지가 휘어지도록 붉은 열매를 잔뜩 매달고 있는 거대한 성목이 되어버린 커피나무가 내 가슴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실제로 커피 원두를 얻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앙증맞은 묘목을 보 면서 나는 이미 커피 농사꾼이 된 것 같은 기쁨을 누린다. 커피는 애초에 붉은 열매라는 사실을 어찌 잊을까. 글_명지현(소설가) 일러스트레이션_이경국

36 36 포커스 어머니와나누는마음한잔 딸들은 크면, 엄마와 친구가 된다지만... 아들은 엄마의 애인이 됩니다 맥심의사랑이야기 1980년에탄생한우리나라 최초의 인스턴트커피 맥심 은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라는 그리움부터 커피한잔하실래 요? 의 부드러움까지 단순한 브랜드의 광고를 넘어서서 따스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정서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글_최정하(편집팀)

37 포커스 37 #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 자꾸자꾸 당신의 향기가 좋아집니다 1980년 10월, 대한민국 최초의 인스턴트커피인 맥심 이 탄생했 다. 당시 최고의 인기 연기자였던 이순재가 무대에서 멋진 턱시도 를 입고 등장하며 맥심 100g을 사면 프리마를 증정한다는 맥심탄 생 축하기념판매 TV 광고가 방송되었다. 맥심 탄생 이후 제작된 광고가 명사 시리즈 였다. 도예가 이강 세, 성악가 윤치호, 시인 조병화, 지휘자 홍연택, 가야금 연주자 황 병기, 시인 유안진, 사진작가 김희중, 변호사 제강호, 건축가 류춘 수 등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 명사들의 품격과 인생의 깊이는 맥 심의 고급스럽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먼 타지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며 추억 속의 고향과 지나온 세월 을 그리워하는 재미작가 김은국. 그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커피 처럼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가슴 속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을 그리 워한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인생을 듣는다. 1990년, 김은국이 출연한 광고들은 벚꽃 길, 호숫가 등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맥심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멋지게 그려내며 가슴 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는 유명한 카피를 남겼다. 뜨거운 커피를 마시듯 천천히 살아온 날들이 아름답다. 강물은 세월을 음미하며 흐르고 사람은 그리움을 키우며 깊어 간다. 명사시리즈 이후로 맥심의 대표적 모델이 된 안성기의 광고는 소 비자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갔다. 테이블에 앉아 맥심의 깊은 향기와 맛을 음미하는 안성기. 그리 고 그의 독백이 이어진다. 커피를 알게 될수록 깊은 맛이 좋아집니다. 깊어진 향기, 개운한 뒷맛, 커피다운 커피 맥심 가장 커피가 마시고 싶어지는 순간 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이 아닐까? 1998년부터 사랑 이라는 테마로 한석규 와 심은하, 한석규와 고소영, 이정재와 이미연, 장동건과 수애로 이어지는 커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석규와 심은하의 광 고는 남편에게 언제나 사랑받는 여왕이고 싶어 하는 주부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냈다.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거실에서 남편(한석규)이 사랑스러운 아내(심은하)에게 손을 내민다. 여왕님, 한곡 추실까요? 커피를 마시다가 웃으면서 남편의 손을 잡는 아내. 제가 여왕이면 당신은요? 저는 지금 여왕님을 수행중이지요~ 따뜻한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거실에서 낭만적인 춤을 추는 두 사람. 그리고 남편의 사랑에 행복한 아내의 마음이 이어진다. 자꾸자꾸 당신의 향기가 좋아집니다. # 당신의 향기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2000년, 한석규는 심은하에 이어 고소영과 커플이 되어 마치 하나 의 로맨스 영화 같은 달콤한 두 편의 광고를 보여준다. 1편에서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한 남자는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 며 즐겁게 웃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에게 첫눈에 반한다. 여자도 누 군가의 시선을 느끼고 남자를 바라보는데 이어지는 남자의 독백. 그때까지 저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어질 듯 하며 궁금하게 끝나는 1편에 이어지는 2편은 하

38 38 포커스 얀 눈이 내리는 겨울, 장미꽃이 가득한 꽃집에서 다시 남자(한석 규)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다시 만난 그녀는 꽃집으로 남자가 들어가자, 1편에서 첫눈에 반했던 여자(고소 영)가 장미꽃을 다듬다가 남자를 보고 기다리고 있었던 듯 미소를 짓는다. 장미꽃 백송이요. 남자가 장미꽃을 주문하자 여자는 실망한 듯 남자에게 말한다. 받는 분은 좋겠다 서운해 하는 여자의 눈을 바라보며 말하는 남자. 받아주실거죠? 고소영의 수줍은 미소와 사랑에 빠진 남자의 독백이 이어진다. 당신의 향기가 나를 행복하게 합니다. 랑은 끝난 게 아니었습니다. <오래된 사랑이야기:여자 편> 남자가 걷던 거리와 같은 거리를 걸으며 남자처럼 혼자 웃었다가 생각에 잠겼다가 하는 이미연의 모습. 안성기의 목소리가 이번엔 이미연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정재를 본 순간 미연의 가슴 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오래된 사랑이야기:재회 편> 2주 후, 드디어 정재와 미연이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번에도 안성기의 목소리가 이들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벤치에 어색하게 사이를 두고 앉아있는 이정재와 이미연이 보인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하면서도 말을 못하고 애꿎은 손가락만 만지작거 리고 있는 두 사람. 잠시 후, 실내로 자리를 옮기고, 이정재가 향긋 한 커피를 타서 이미연에게 건넨다. 달콤한 커피 덕분에 두 사람 사 이의 분위기가 한층 부드러워 보인다.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 이미 연이 입을 연다. # 사랑의 향기는 영원하다 2002년, 이정재와 이미연 커플에 이르러 본격 러브 스토리가 여러 편의 시리즈로 제작되었다. 헤어진 지 10년 만에 우연히 마주친 남 자와 여자, 그들은 다시 만난 순간 다시 10년 전 그때로 돌아간 듯 서로에 대한 마음을 주체하지 못한다. 영상과 함께 펼쳐지는 안성 기의 목소리가 하나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는 듯하다. <오래된 사랑이야기:남자 편> 무슨 생각을 하는지 거리를 헤매며 혼자 웃었다가 생각에 잠겼다 가 하는 이정재의 모습이 펼쳐지고 안성기의 목소리가 이정재의 마음을 말한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그녀, 정재의 마음이 자꾸 흔들립니다. 사 커피 향 참 좋다. 커피 향 덕인지 용기를 낸 이정재가 이미연을 바라보며 말한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리고 안성기의 목소리가 다시 이어진다. 사랑의 향기는 영원하다. 이 세 편의 광고에 이어 두 사람의 연애 이야기가 여러 편의 광고 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어진다. 때론 다투기도 하고, 때론 서로의 사 랑을 재확인하기도 하면서 무르익어가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속 엔 항상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39 포커스 39 인생엔 커피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 커피 한잔 하실래요? # 당신의 향기를 사랑합니다 2005년 새로운 모델로 등장한 장동건과 수애 커플은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사랑의 테마를 보여주었다. 오랜 시간 헤어져 있다 가 다시 만난 이정재와 이미연 커플과는 달리 이들은 오랜 시간 한 사람만을 위해 변치 않는 마음을 말한다. 그녀를 사랑한 지 오래이나, 그녀 앞에 서면 내 가슴은 여전히 설렙니다. 보슬거리는 비 사이로 그녀를 만나러 들어간 서점, 그녀의 뒷모 습에도 남자는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마치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연인들처럼. 그 다음 편으로 이어지는 광고는 수애를 중심으 로 펼쳐진다. 봄기운이 가득한 날, 공연을 보고 나오는 연인. 공연에 대한 감동 을 나누면서 여자는 남자에게 은근히 물어본다. 여자 주인공이 사랑스럽죠? 말없이 웃는 남자의 표정에 괜히 섭섭해지는 수애. 이때 남자는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만들어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을 담는다. 그 리고 말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당신뿐입니다. 당신의 향기를 사랑합니다. 장동건과 수애는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상의 작은 에피소드를 통하여 사랑의 감정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다. 커피의 부드럽고 감미로운 향이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느낌과 자연스럽 게 연결되었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창가에서 정성스럽게 커피를 타고 있는 한 남자(조인성)의 손이 비춰진다. 배경음악으로 김동률의 감사 가 잔잔하게 흐르며 클로즈업되는 따뜻한 미소. 커피 한잔 하실래요? 이거 오랜만에 타 본건데 2008년, 동서식품 맥심 모델이 된 조인성의 정성이 가득 담긴 커 피는 부드러운 맥심 이미지 그대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 다. 이 광고가 방송된 이후 안성기가 조인성을 그대로 패러디한 광 고를 찍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인성 씨만 커피타나요? 커피는 제가 원조입니다. 웃음 짓는 안성기가 담긴 광고엔 추석을 맞아 오랜 만에 만나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해 보자는 맥심의 메시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이전에 장동건과 수애가 보여주었던 사랑의 향기 캠페인이 남 녀의 사랑을 보여 주었다면 이제 맥심은 한층 넓은 의미의 사랑을 전달한다.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에게, 선배에게 타 주는 진심이 담 긴 커피 한잔은 사람 사이를 보다 가깝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햇살 좋은 날, 갑자기 내리는 여우비를 맞으며 화사하게 노란 코 트를 입은 한 여자(한효주)가 거리를 다급하게 뛰어온다. 선배님, 어떻게 하죠? 제가 도와드리기로 했는데 혹시 선배가 화가 나지는 않았을까 미안한 마음에 뛰어 들어오면 서 미안다고 하는 여자. 그러나 화가 나 있을 줄 알았던 선배(조인 성)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커피 한 잔을 건넨다. 안 늦었어, 아직 안 식었잖아.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부터 커피한잔하실래 요? 까지 단순한 브랜드의 광고를 넘어서서 따스하고 정겨운 한국 인의 정서를 그대로 대표해 온 맥심. 격언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맥심(maxim)이라는 단어처럼 앞으로도 우리 곁에서 오랜 시 간동안 인생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다.

40 40 열린 글 마당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랴 다음 호 <열린 글마당> 주제_나를 놀래킨 예감 보내실 때는 주소와 전화번호를 꼭 적어 주세요. 원고가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원고매수 _200자 원고지 4-5매(시는 원고 매수에 상관없음) 원고 마감일_2008년 12월 3일 보내실 곳_( )서울시 마포구 도화동 546번지 동서빌딩 동서식품(주) 홍보팀 열린 글마당 담당자 앞. 이메일로도 원고 받습니다. 중복 기고, 혹은 표절로 밝혀질 경우 무효처리 합니다.

41 열린 글 마당 41 소쩍새도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네 문제는 항상 우리 집의 지독한 성비의 불균형 때문에 벌어졌다. 딸만 내리 여섯을 낳고 마지막 일곱 번째 아들 홈런 한 방으로 만점짜리 피 날레를 장식하신 우리 엄마는 우주의 삼라만상을 모두 아들 기준으로 맞추셨다. 식탁의 반찬도 아들 입맛 기준으로, 시시때때 나들이도 아들 취향 기준으로, 심지어 집을 옮기는 것조차 아들 유치원이 기준이었으니 나머지 딸들은 그저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밤부터 울어댄 소쩍새에 불과한 것이었다. 그러나 무리들 중엔 언제나 이단아가 있는 법! 대체로 고분고분한 다른 딸들에 비해 둘째 윤이는 밥상에서도 호시탐탐 아들의 소시지 볶 음을 노리고 나들이에서도 아들의 귀한 사이다 한 병을 꼴깍 해치우고 막강한 힘으로 아들의 유치원 간식까지 가로챘으니 엄마에겐 천적 이요, 우리에겐 용병이었다. 그날도 엄마는 난생 처음 보는 도넛이라는 걸 어디서 사 갖고 오셔서 하루 온 종일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로 우리를 고문하시더니 드디어 완전한 도넛이 아닌 반쪽짜리 도넛을 하나씩 주시곤 나머지를 어딘가에 감춰버리셨다. 어린 남동생이 먹으면 얼마나 먹는다고 딸 여섯 명 에겐 딸랑 3개만 베푸시곤 그 많은 양을 오직 아들 하나를 위해 남겨놓으신 거였다. 그래도 운명이려니 했다. 반쪽이라도 기꺼이 아껴먹으 리라. 아아, 그런데 먹을 것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결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우리의 용사 윤이! 새벽녘, 한 아름 도너츠 바구니를 앞에 두고 입이 터져라 먹고 있는 황홀한 꿈을 꾸고 있을 때 갑자기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려오고 엄마의 고함이 들려왔다. 옆에 자고 있던 윤이가 안보 였다. 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냅다 마당을 가로질러 큰방으로 뛰어가 보니 큰방에 딸린 부엌의 키 높은 찬장 앞에 엄마와 아빠가 윤이 를 안고 있었고 그 주위엔 완전한 모양의 수십 개의 도넛이 땅바닥에서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으며 도넛을 담았던 커다란 찬합은 뚜껑이 쩍 갈라진 채 널 부러져 있었고 한쪽 다리가 절름발이던 윤이의 책상의자는 꼬꾸라져있었다. 6살 남동생은 놀라서 울고불고 윤이는 머리가 산발이 되어 야단맞을 걱정에 울고 불고 셋째, 넷째, 다섯째, 여섯째도 윤이 이마에 흐르는 피와 이제는 더 이상 못 먹게 되어버린 도넛 을 번갈아보며 서럽게 울어댔다. 난리도 아니었다. 엄마는 도넛을 더 깊이 숨겨야 했다. 엄마의 비밀장소를 한눈에 꿰고 있는 천적의 존재 를 항상 염두에 두고 빈틈을 두지 말았어야했다. 아니면 아예 찬합을 개방하셨던지. 이게 어디 한 두번인가. 다음날 엄마는 도넛을 또 한 봉지 사오셨다. 그리고 또 하루 온 종일 냄새 고문을 하셨다. 그러나 이번에는 반쪽짜리가 아니 완전한 모양 의 도넛을 그것도 하나가 아닌 다섯개씩을 골고루 나누어주셨다. 우리는 엄마의 하해와 같은 은혜에 감복하였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서도 도넛을 물며 마냥 행복해하는 윤아를 위해 각자 하나씩 조공을 받쳤다. 흥건한 기름옷을 입은 도넛 3개를 먹으니 더 이상 물려 못 먹을 지경이었지만 항상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불굴의 정신 우리의 참 새 아니 소쩍새, 윤이 덕에 갖게 된 양껏 먹고도 남을 수 있다 는 소중한 간식의 진리를 처음으로 느끼며 우리 또한 마냥 행복했었다. 임은정(서울 성동구 행당2동) 헌 가구를 찾아라 가구 리폼이라, 이거 정말 재미난 일이다. 헌 가구를 다시 새것처럼 만들 수 있다는 거. 돈안 쓰고 새로운 물건 생기는 리폼이야말로 일 석이조 아닌가. 어린 시절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터라 작업을 하면서도 신이 났다. 우선 인터넷을 찾아 가구리폼에 대해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이제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일주일이 흘렀다. 어느날 3살, 6살 두 개구쟁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나오는 순간 버려진 아기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리폼을 할 시간이 되었

42 42 열린 글 마당 구나 라고 기뻐하며 아기침대를 집에 가져갈 생각을 했다. 한번 들어보니 꽤 무게가 나가 혼자서 들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근처에 살고 있 는 동네언니한데 부탁해서 아기침대를 집으로 가져오는 일을 성공시켰다. 니도 참 정성이다. 이거 가지고 가서 뭐할라꼬. 그냥 있으라. 언니야. 한번 만들어 볼란다. 하면서 큰소리를 쳤지만 막상 다음날이 되니 막막해졌다. 그래도 한번 먹은 마음, 도전해보기로 했다. 먼저 대충 필요한 재료들을 구입 하고 어떻게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어낼지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리폼에 대해 연구만 했지 실제 제작하는 것은 처음인지라 실수가 계속 나 왔다. 못은 삐뚤어지고 망치질도 엉성했다. 그렇게 완성될 것 같지 않았던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처음치고는 잘 했 다는 자화자찬 속에 첫 리폼은 끝이 났다. 며칠후, 언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뭐하노? 지금도 뚝딱하고 리폼하나? 커피 한잔 마시러 와라. 알았어. 휴식할 겸 언니네 집으로 향하다가 또다시 내 눈에 버려진 책장이 발견되었다. 바로 이런 것이 왕건이로구나. 라고 외치며, 마침 필요 했던 아이들 책장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하늘이 도와서 나에게 헌 가구를 보내어 주시는구나 하면서 오르막길에 있는 언니 집을 헐레벌떡 올라갔다. 언니, 커피말고그냥힘만쫌빌려줘. 누가 먼저 가져갈까 불안해하며 무작정 언니를 끌고 책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건 아무래도 무리다. 나 요즘 어깨가 아파서 못 들 어줄것같은데. 할 수 없지 뭐. 그럼 나 혼자라도 들고 갈란다. 큰소리 쳤지만 책장의 무게가 있어서 혼자서 들기에는 무리였다. 좋은 나무로 만든 책장이라 무게가 있나보네. 책장에 이미 마음이 뺐긴 터라 책장의 무게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혼자 들고 가기에는 무리고, 신랑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불안해서 안될것같았다. 혼자 서 책장과 씨름이라도 하는 것처럼 낑낑거렸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 기 시작했다. 마치 드라마에서 벽돌 들고 계단에 오르는 남자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붙들고 있었더니 갑자기 근사하게 생긴 남자분이 나 타나서 도와주었다. 백마 탄 왕자님 덕분으로 책장은 무사히 집에 도착 하게 되었다. 퇴근한 신랑은 책장을 보고 니 이게 뭔데, 뭐 이런 것을 가지고 왔니. 튼튼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들고 왔어. 혼자서 낑낑거리고 있으니깐 어떤 분이 들어주셨어. 니도 이제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있다. 완전히 아줌마 다 됐다. 남편의 놀림은 계속됐지만, 그래도 예쁘게 만들어서 우리 아이들 책을 꽂아넣을 생각을하니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리폼을 사랑한 사 람은 알겠지만, 리폼을 시작하면 꿈속에서도 헌 가구를 주우러 다니게 된다. 대박은 또 한 번 찾아왔다. 동서와 신랑, 아주버님, 도련님 등 가족이 함께 시장에서 명절에 쓸 장을 보고 있었다. 장을 마치고 화기애애 한 분위기 속에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온 녀석은 바로 손잡이가 너무나 예쁜 서랍장이었다. 서랍장을 보고

43 열린 글 마당 43 눈빛을 반짝이고 있으니깐 눈치 빠른 신랑이 매서운 눈초리로 그냥 오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서랍장의 예쁜 손잡이가 너무나도 갖고 싶었 지만 할 수 없이 발을 돌리게 되었다. 하지만 시댁에 돌아와서도 머릿속엔 온통 서랍장의 손잡이 생각뿐이었다. 앉아있어도, 일을 해도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결 국 다시 손잡이를 찾으러 나갔다. 손잡이를 갖기 위해서 필요했던 드라이버까지 챙겨서. 동서, 나 밀가루 하나 안 사왔네. 금방 사올게. 그립고 그립던 녀석한테 가보니 손잡이가 마치 방긋 웃으며 반겨주는 것 같았다. 드디어 서랍장의 손잡이를 내손에 쥐는 순간, 이 짜릿 한 기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힐끔 보았지만 상관없었다. 누군가 버린 물건을 예쁘게 다시 사용하는 건데 왜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룰룰 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다시 시댁으로 돌아왔다. 이거 진짜로 예쁘지. 신난다. 신랑은 혀를 차며 한숨을 내쉬었다. 드라이버까지 구입해서 내가 못 살아. 어째 그냥 잘 온다 했어.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겠냐. 못 지나친다. 이제는 원정까지 가서 리폼 할 재료를 가지고 올 정도로 되었다. 오늘도 동네 한 바퀴 돌아보련다. 우리 동네가 바로 참새 의 방앗간이다. 주정화(서울시 서대문구 홍은2동) 당구에 미치면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남편의 당구사랑이 그러했다. 시골출신 꽁생원답게 학창시절 자취방과 도서관 밖에 모르던 남편이라는데, 막상 취직을 하고나니 맘의 긴장이 풀린 탓인지 뒤늦게 잡기에 눈을 돌렸으니 그 시작이 바로 당구였던 것이다. 남편과 사내연애를 시작할 무렵만 해도 당구를 모르던 사람이 어느 날 직장동료를 따라 당구장에서 처음 큐를 잡더니만 그 길로 사람이 변해버렸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당구장에서 자장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당구에 열중하더니 얼마 안 되어 100점을 넘어버렸다. 그리고는 날 이끌어 당구를 함께 하자는데 처음엔 성의가 갸륵하여 두 어 번 따라가 보았지만, 당구는 내 취미가 아니었다. 아 무리 선녀는 구름을 타고 다닌다지 만, 담배연기 풀풀 떠다니는 속에서 이방인인 여자의 등장을 호기심 어 린 시선으로 초지일관 따라다니는 뭇 남 성들의 끈끈한 시선이 너무 싫었다. 이후 남편은 내 당구실력을 29라고 불렀다. 당구의 최소점수가 30점부 터 시작되는 점을 빗대어 못친 다 를 에둘러 표현한 말이었다. 처음 당구를 배우면 자리에 누워도 천정에 당구대가 그려지고 공이 굴러다니는

44 44 열린 글 마당 게 보인다더니, 신혼여행을 떠난 필리핀의 어느 작은 섬에서 그랬나 보다. 관광객이라곤 열 손가락으로 셀만큼 한적한 원시의 섬에서 1박 을 하고 눈을 떠보니 남편은 보이지 않고 먼저 일어나 산책 나가요 하는 메모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해변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니 원주민 청년들 서넛이 모여 야자나무 그늘에서 뭔가를 하는데, 그 중에 피부가 뽀얀 외계인이 하나 서 있 었으니 바로 남편이었다. 그들은 엉성하게 나무판자를 못질해 만든 당구대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었는데, 우스꽝스럽게도 구형의 당구공 은 어디 가고 납작한 플라스틱을 동그랗게 오려내어 색칠한 것을 대용품으로 쓰고 있었다. 당연히 잘 미끄러지지도 않거니와 회전이 맘처 럼 잘 먹히지 않을 것임은 29 실력의 내 눈에도 보였다. 그런데도 남편은 필리핀 돈 페소를 건 내기에서 벌써 두어 판을 진 모양인지 씩씩대며 얼굴이 달아올랐다. 원주민끼리 따갈로그어로 웃 고 떠드는 틈새의 사면초가 형국에도 불구하고 바디 랭귀지로 마구 따지면서 완전 새로운 방식의 당구 내기에 열 올리는 남편의 모습은 코 미디의 한 장면이었다. 이와 비슷한 일이 몇 년 후 일본여행에서 생겼다. 친정아빠 회갑기념으로 가족끼리 일본여행을 떠났을 때, 호텔에 짐을 풀고 엄마와 사 우나에 다녀오니 남편의 눈빛이 반짝이며 대단한 물건을 발견했다고 내 손을 잡아끄는 것이었다. 지하에 내려가니 한켠에 심심풀이용 탁 구와 당구대가 하나씩 놓였는데, 한 쪽에 쳐진 커튼 뒤편에 라면상자 4개쯤 모아놓은 크기의 조잡한 당구대가 하나 더 있었으니, 신기하게 도 그 당구대의 공은 골프공이었다. 미니당구대와 당구공에 맞게끔 큐도 미니사이즈로 앙증맞게 만들어 두었는데 남편의 당구사랑에 질투를 느끼던 나조차도 그 깜찍함에 맘이 동해서 관리인이 없는 틈을 타서 커튼을 걷고 남편과 맥주 내기 당구시합을 벌였다. 결과야 보나마나 29의 패배였지만, 하여간 축소 지향형 일본인들이 당구대까지 그렇게 깜찍하게 개조해 버린걸 보면 도대체 당구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내심 궁금증이 피어오르는 한 편, 누군가 애써 만들어 커튼으로 가려놓은 것을 찾아낸 남편의 호기심에 참새와 방앗간 이 저절로 비유되었다. 이에 남편은 언젠가 미니축구장에서 축구공을 당구공 삼아 발로 차서 당구를 즐기거나, 콩알로 당구 를 해보는 묘기를 개발하여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노려보겠다는 야심한 포부를 펼쳐 보이는데, 글쎄 스스로도 허탈한지 혼자 말하고 혼자 웃고 만다. 서안림(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미운 참새는 더 이상 방앗간을 찾지 않는다 오랜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작은 꽃집을 차렸다. 틈틈이 꽃꽂이를 배워오던 터에 작 은 꽃집에서 꽃을 기르고 보듬어 주는 일만으로 행복할 것 같았다. 소규모의 꽃집으로 매일 출근하며 어제와 달리 꽃을 피우고 조금씩 자라는 식물을 보면서 대화도 나누고 음악도 함께 듣는 일이 그저 즐거웠다. 털이 풀풀 날리는 강아지 키우기 보다는 훨씬 정서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간판 없이 텃밭 일처럼 소일거리로 시작한 꽃집은 지나다니는 사람들로 인해 하나 둘 손님이 늘 기 시작했다. 나 혼자만의 공간을 마련하고자 한 곳인데 꽃이 있고 문이 열렸으니 당연히 꽃을 파는 가게라 생각하고 들어온 것이다. 꽃이 예쁘다고 들어온 사람에게 커피 한 잔 대접하고 처 음 만나는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 나누는 것도 참으로 상쾌하다. 골치 아픈 가정 사 얘기가 아닌 날씨이야기, 꽃들의 이야기, 꽃말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것 정도. 가벼운 만남은 가벼운 대화 일러스트레이션_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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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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