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Ranking + Rating + Review TV USA/Japan TV Boxoffice 말 도 많고 탈도 많은 결말들, <구가의 서> <백년의 유산>, <장옥정, 사랑에 살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출생의 비밀>의 마지막 S napshot_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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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ol.100 the date of issue G G Culture Hwangme Fatale's Fetish Ankle

2 CONTENTS Ranking + Rating + Review TV USA/Japan TV Boxoffice 말 도 많고 탈도 많은 결말들, <구가의 서> <백년의 유산>, <장옥정, 사랑에 살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출생의 비밀>의 마지막 S napshot_jtbc <무정도시> 소름끼치는 사파리의 반전 N BA 사전 분석 프로그램 ABC <기아 NBA 카운트다운> 10위권 진입 2013년 2분기 드라마 대거종영, <갈릴레오 시즌 2> <라스트 신데렐라> <가족게임> 등 드라마 명가 후지TV 선전 박 스오피스는 스크린 점유율 순위? <월드 워 Z>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 3편의 스크린 점유율 84% < 몬스터 대학교> <월드 워 Z> 등 몬스터와 좀비에 점령당한 북미 극장가 People + Column Hwangme Fatale's Fetish Lee Ju Hyun's Prof. Lee's Music Note Gman's Ringmedia Interview 애민과 나눔을 꿈꾸는 이 시대 진정한 어른을 만나다, 사주 명리학의 대가 대덕 김동완 교수 G.G.C 매거진 G.G.Culture Magazine alice3507@naver.com 디자인 발행+기획+제작 허미선 기자 hurlkie@empal.com 기자 이희승 rochaz@nate.com 황유영 권진희 ggonzini@gmail.com Contributor T.W.Kim + Designer GGon + 이주현 대표 + 이재경 교수 + 황태연 님 +명승은 대표

3 People + Interview 애민과 나눔을 꿈꾸는 이 시대 진정한 어른을 만나다, 사주 명리학의 대가 대덕 김동완 교수 People + Interview

4 초라하기 그지없는 젊은 남자가 소주 한 병을 손에 들고 덜렁거리며 이름 모를 간이역으로 들어섰다. 두 뼘 남짓의 나무 벤치에 고단한 몸을 뉘인 그 남자의 품에는 칼이 숨겨져 있었다. 이리저리 돈벌이에 뛰어다니느라 대학성적은 F 투성이인데도 돈을 벌 길은 여전히 막막했고 태생적으로 허약한 몸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졌다. 해가 뜨면 스스로의 목숨을 끊기 위해 무작정 떠나온 길이었다. 그렇게 잠든 새벽, 그의 품속에 누군가의 손이 들어와 부스럭거렸다. 곧 죽을 작정이었으니 반드시 지켜야할 것도 없었다. 게다가 주머니에 든 것이라고는 동전 몇 닢뿐이었다. 그렇게 눈을 뜬 아침, 주머니에는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이 들어있었다. People + Interview 삶의 끝에서 사람 을 만나다 절실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군지도 모르는 그 분 덕에 저는 살아갈 힘을 얻었어요. 그런 사람들이 있는 곳이 제가 살 세상이에요.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죠. 따뜻함을 나눠 받았으니 저도 많은 사람들을 도울 의무가 생겼다고 믿었습니다. 유재석, 박명수, 정형돈, 최수종, 이재룡, 유준상, 이승엽 등 유명 인사들의 운명 컨설턴트와 작명가로 저명한 사주명리학 및 성명학의 대가 대덕 김동완 교수의 삶은 그렇게 다시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김동완 교수의 고생은 30대 초반까지도 계속 됐지만 사람 들 덕에 세상은 살만한 곳이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다 보니 어린 시절의 저는 골목에서 혼자 노는 아이였어요. 가끔 옆집 아주머니께서 혼자 놀고 있는 저의 손을 잡고 들어가 국수 한 그릇과 김치 한 종지를 내주시곤 했어요. 그 국수가 얼마나 맛있던지. 김동완 교수에게는 그런 사람들이 인생 멘토다. 그런 사람과 나눔의 미학이 훨씬 예쁘지 않아요? 라고 반문하는 그에게서 그때보다 훨씬 잘 살게 됐음에도 절대 나눠주는 일이 없는 지금에 대한 통탄이 짙게 묻어난다.

5 사람이 별보다 황금보다 아름다워 독일에 청소년들이여, 황금의 아름다움보다는 별의 아름다움을 보라 는 속담이 있어요. 이 속담을 빗대 MC 김제동 씨는 황금의 아름다움보다는 하늘에 있는 별의 아름다움 보다는 내 발밑에 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보라 고 했죠. 하지만 저에게 황금, 별, 내 발밑의 꽃 보다 아름다운 건 사람입니다. 사람 을 중시하는 대덕 김동완 교수의 철학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구축된 것이다. 서당과 한의원을 했던 할아버지는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찾아온 환자에게 무료로 침을 놔주고 약을 지어주는가 하면 글공부 역시 무료에 가까웠다. 돈을 거의 못 벌다 보니 아들 며느리의 원망을 샀지만, 어린 김동완은 그런 할아버지가 좋았다. 그렇게 나눔 경제를 실천하는 할아버지를 동경해 공부를 시작한 사주 명리학은 그에게 운명과도 같은 학문이었다. 어머니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셨어요. 8남매 모두의 육성회장을 도맡으셨고 동네 남정네들의 노름판을 단박에 뒤엎기도 하셨죠. 한번 거동을 하시면 면 전체가 들썩거릴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셨어요. 저를 뺀 일곱 남매를 교육자와 관공서의 주요인사로 키워내셨죠. 그런 어머니에게 사람 좋은 것 을 넘어 무능력한 할아버지를 닮은 병약한 막내아들이 눈에 찼을 리 만무다. 사주 명리학에 대한 열정에도 어머니에게 김동완 교수는 시원찮은 놈 모자란 놈 이었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출가(?)를 감행했다. 애지욕기생(愛之欲基生), 사주 명리학은 통계학이자 카운슬링이다 사주는 족집게처럼 맞추는 게 아니에요. 재능발굴과 긍정적 길잡이가 되기 위한 통계학이자 심리학이며 카운슬링이죠. 임상을 많이 하려고 집을 나와 구두닦이도 하고 술집의 웨이터도 하고 노숙도 했어요. 구두닦이, 술집 여종업원, 노숙자 등과 어울려 지내면서 그들의 사주를 연구하고 통계를 정교화했죠. 처음엔 잘 맞추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그의 가슴을 옥죄는 건 그저 맞추는 것 으로 끝났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들은 아무 잘못도 안했는데 부모가 낳는 동시에 술집아가씨가 돼 있고 구두닦이, 노숙자가 돼 있는 거예요. 하지만 어떤 사람이든 재능과 장점들을 가지고 있어요. 그 재능과 장점을 어떻게 찾아내 갈고 닦느냐에 따라 삶은 People + Interview

6 달라지죠. 사주는 한 사람 속에 존재하는 장점 찾기와 자기 노력이 필요한 학문입니다. 똑같은 사주라도 전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주에 여자가 많은 남자라면 바람둥이가 될 확률이 크지만 산부인과 의사나 모델 에이전시 등의 직업을 선택하면 성공할 수 있다. 대부분의 화류계 여자들이 지닌 도화살 을 타고 났지만 연기자로 이름을 알린 하희라, 유호정 등도 그 사례다. 사주 명리학을 돈 버는 수단으로 쓰는 이들이, 지금까지도 많아요. 굿이며 부적이며 비싼 것들로 사람들을 현혹하죠. 하지만 굿이나 부적으로 잘 살게 될 수는 없어요. 그랬다면 저를 위한 굿을 하고 있을 겁니다. 이에 사주 명리학, 관상학, 성명학 등의 학문적 접근이 절실하죠. 학문이든 종교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거든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한 애지욕기생(愛之欲基生), 모든 이들이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애지욕기생 은 <논어>의 안연 (顔淵>편에 등장하는 말로,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이 제 삶을 온전히 다 살도록 돕는다는 의미다. 이는 사주 명리학의 체계화, 심리분석 통계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으로서의 가치 추구 등 김동완 교수가 주창하는 대덕이론 의 바탕인 사람 사랑 정신을 담은 말이기도 하다. 문화 예술 인문학의 소중함, 그리고 공동체 사회와 나눔의 미학 지금 당장 돈을 잘 벌 수 있는, 성공과 승리를 위한 강좌들이 넘쳐나는 가운데 모든 것의 근본인 사람에 대한 탐구와 인문학은 홀대받고 있죠. 저라도 문화 예술 인문학에 대한 정리를 하고 싶었어요. 돈 되는 데로만 관심이 쏠리는 사회에도 누군가는 문화 예술 인문학에 대한 화두를 던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어렵죠. 하지만 조금씩 만들다 보면 언젠가는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지난 4월, 김동완 교수는 연세대학교에서 문화 예술 및 뷰티산업 최고경영자 과정 (이하 C.A.B.I)을 개설했다. 한류 열풍으로 새로운 국가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문화 예술 뷰티 등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강좌로 김동완 교수를 중심으로 방송인 노정렬,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장철수 감독을 비롯해 법조인, 색 전문가, 미용 및 뷰티 전문가, 아나운서, 스타일리스트, 무용가 등이 모여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 나눔의 경제에 대한 인식을 전파하고 싶었어요. 지금의 경제는 몇 명이 독점하지 People + Interview

7 않는다면 나눠 쓰기에 충분한 규모예요. 한 사람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큰소리치는 사회보다 10만 명이 서로 조금씩 나눠서 가져가는 세상, 각자의 영역은 각자가 지키고 아우를 수 있는 세상이 훨씬 더 아름답죠. 10만 명이 한명만을 바라보는 사회는 얼마나 불쌍해요? 동네 슈퍼와 빵집이 사라지고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들어서는 독점경제의 시대, 문화 예술 인문학의 체계화와 사람에 대한 관심 및 사랑의 전파를 위해 개설된 C.A.B.I 역시 대덕이론 에 맞닿아 있다. 사회가 변해야 개인이 행복해질 수 있다 사주 명리학 학자로써 김동완 교수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역시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 그리고 통계학 심리학 카운슬링 등 사주 명리학을 체계화하고 학문화하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때문이다. 홍경래, 이순신 장군, 전봉준, 최재우, 토정 이지함, 다산 정약용 등 풍수 주역 등 사주 명리학을 공부한 이들 중에는 반골기질을 가진 분들이 많았어요. 사회 시스템 자체가 변하지 않으면 개인 혼자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 되는 경우들이 너무 많거든요. 무노동 무임금 이라고 외치지만 가장 노동량이 적은 그룹 회장이 어마어마한 월급을 가져가는 사회다. 사회주의의 독재세습을 비판하면서도 대기업,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세습 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기도 하다. 드라마, 영화 제작비 중 절반 이상이 스타들의 몸값이지만 OOO빌딩 은 있어도 후배양성이나 사회 환원에 나서는 이들은 전무하다시피하다. 대학입학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역사 를 외면하고 취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학은 폐지 위기에 처하는가 하면 국어국문학 강의도 영어로 해야 한다고 핏대를 세우는 나라다. 이 같은 사회현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인식이 변화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인식 변화에 일조할 수 있다면, 그리고 저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저는 행복합니다. 여전히 점쟁이 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잦아 힘겹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공평하게 여덟글자를 가지고 있는 사주, 그 속에 담긴 희망과 장점을 찾아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김동완 교수에게는 뿌듯하고도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그와 같은 어른이 있음에, 따뜻함을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여전히 살만한 곳이다. G.G. 글 허미선 기자 _사진제공 김동완 교수 People + Interview

8 Ranking + Rating + Review TV 2013년 6월17일~2013년 6월23일 (단위 %) Korea TV Weekly 백년의 유산 (MBC) 전국 29.4 수도권 32.4 전국 28.4 수도권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이란 (KBS2) 전국 26.7 수도권 28.0 Special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말들, MBC <구가의 서> <백년의 유산>,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SBS <출생의 비밀>의 마지막 3 최고다 이순신 (KBS2) 전국 25.9 수도권 지성이면 감천 (KBS1) 전국 18.8 수도권 18.6 전국 25.5 전국 TV소설 삼생이 (KBS2) 전국 17.6 수도권 17.5 전국 구가의 서 (MBC) 전국 17.4 수도권 20.3 전국 18.7 전국 27.8 전국 18.1 수도권 16.3 수도권 21.9 꽤 흥미롭게, 혹은 신선하고 재기발랄하게 시작하고도 이상야릇하게 이야기를 끌어가다 엉뚱한 결말을 맞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여기에서 엉뚱하다 는 것은 내용 자체가 그렇다는 의미는 아니다. 드라마 는 그 자체가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 선 장르다. 그 장르의 시청 목적 자체도 이상향 실현 혹은 대리만족 임을 감안할 때 웬만한 비논리성 혹은 비현실성은 수긍하고 넘어갈 수 있는 것이 드라마다. 아무리 말이 안되는 상황도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따라 설득력을 얻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에 해당하는 엉뚱하다 다. 7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전국 17.0 수도권 18.8 전국 15.5 금 나와라 뚝딱 (MBC) 전국 16.5 수도권 시 뉴스 (KBS1) 전국 15.9 수도권 개그콘서트(KBS2) 전국 15.1 수도권 15.1 전국 15.8 전국 16.1 전국 15.8 수도권 17.0 수도권 17.7 수도권 15.6 수도권 16.8 자료 출처 닐슨 미디어 리서치 백년 전통의 국수집은 사라지고 막장만 남은 MBC <백년의 유산> MBC 주말극 <백년의 유산>을 시작으로 MBC, SBS 월화극 <구가의 서>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 그리고 KBS2 수목극 <천명> 등 유난히 종영하는 드라마가 많은 한주였다. 마지막 회까지 주간시청률 차트 정상에 군림하기는 했지만 <백년의 유산> 결말은 엉뚱하기로는 최고다. 시도 때도 없이 연인 민채원(유진)에 대한 감정의 기복을 보이며 갈팡질팡하는 이세윤(이정진)과 이 사람 저 사람을 배려한답시고 도무지 용기를 낼 줄 모르는 채원, 남의 자식을 가로채 모자 생이별을 시키고도

9 가련한 존재이고 싶어 공사다망한 백설주(차화연), 악행을 저지르다 TV 몰락한 상황에서도 반성 보다는 서로를 탓하며 일확천금을 노리는 방영자(박원숙) 김철규(최원영) 김주리(윤아정) 일가 등 답답하고 지루하기만 하던 극 중 갈등을 푸는 방법은 누군가의 죽을 위기 뿐이었던 모양이다. 세윤이 급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상태가 되면서 모든 갈등이 비로소 해소된다. 100년을 이어온 국수집 가족의 이야기는 일찌감치 구석으로 밀어두고 극악을 떠는 시어머니와 나아질 줄 모르는 철부지 막무가내 전남편, 꼬이고 꼬여 복수를 하겠다고 덤비는 시누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출생의 비밀 2013년 6월22일~2013년 6월23일 (단위 %) 주말 드라마 1 백년의 유산 (MBC) 전국 29.4 수도권 32.4 전국 28.4 최고다 이순신 (KBS2) 전국 25.9 수도권 27.3 전국 금 나와라 뚝딱 (MBC) 전국 16.5 수도권 원더풀 마마 (SBS) 전국 7.1 수도권 출생의 비밀 (SBS) 전국 6.6 수도권 6.3 전국 15.8 전국 6.5 전국 7.0 수도권 31.1 전국 27.8 수도권 17.7 수도권 6.6 수도권 7.3 자료 출처 닐슨 미디어 리서치 등에 집중하더니 결국 세윤이 죽음의 위기에서 부활(?)하면서 모든 상황이 정리됐다. 재활치료를 받던 세윤의 깜짝 쇼가 있었던 결혼식까지, 완벽하게 닫힌 해피엔딩이었다. 극한 상황에 가서야 사랑을 믿어주는 남자와 용기를 내는 여자, 아무리 과정이야 어쨌든 끝이 좋으면 해피엔딩의 시대라지만 좀 너무하지 싶다가도 완벽한 해피엔딩을 원하는 한국 시청자들에 최적화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30.3%(32.6%), 50회 평균시청률은 22.2%(전국 기준)다. 긴 여운을 노린 반전 무리수? 너무 열린 결말? MBC <구가의 서> 명확한 상황설명 보다는 몇 가지 단서를 주고 주요 인물들의 미래를 시청자의 상상에 맡기는 경우를 일컬어 열린 결말 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는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결말이기도 하다. 이처럼 열린 결말로 논란에 시달리는 작품이 MBC 월화극 <구가의 서>다.

10 TV 지리산의 수호신수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의 최강치(이승기)가 주인공으로 나설 때부터 열린 결말은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열려도 너무 열린 결말이었던 모양이다. 현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과 그 사랑이 수백 년이 흐른 뒤까지 이어지는 애틋함, 설정은 분명 로맨틱하다. 게다가 여운이 짙게 남는 결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결말까지 가는 과정은 급작스럽고 허술했다. 담여울(배수지)이 실수로 총을 맞은 2013년 6월24일~2013년 6월25일 (단위 %) 구가의 서 (MBC) 전국 18.6 수도권 22.0 월화 드라마 전국 장옥정, 사랑에 살다 (SBS) 전국 9.6 수도권 상어 (KBS2) 전국 7.4 수도권 8.0 전국 10.0 전국 7.4 전국 20.3 전국 9.9 전국 8.2 것도, 총을 맞고도 일어나 마지막을 준비한 것도, 결국은 숨을 거둔 것도 납득하기 어려운 전개였기 때문이다. 21세기까지 살아남은 강치와 환생한 여울, 재회하는 두 사람은 분명 예뻤지만 시종일관 진지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강치와 설레는 사랑을 키워가는 여울에 열광하던 시청자들에게는 실망스러운, 24회까지 애청하던 애틋한 로맨스가 시트콤으로 돌변하는 반전 이 아닐 수 없다. 열려도 너무 열린 결말에 불만의 소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회 시청률은 19.5%(22.9%)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24회 평균시청률은 전국 기준으로 16.1%다. 자료 출처 닐슨 미디어 리서치 년 6월26일~2013년 6월27일 (단위 %) 수목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전국 16.3 수도권 18.3 천명 (KBS2) 전국 9.2 수도권 9.5 전국 17.0 전국 여왕의 교실 (MBC) 전국 7.6 수도권 8.9 전국 7.9 수도권 18.4 수도권 9.1 수도권 9.2 자료 출처 닐슨 미디어 리서치 마지막까지 역사왜곡 여지를 남긴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 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우여곡절을 겪으며 국모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사약을 받은 장희빈은 분명 훌륭한 드라마의 소재다. 역사는 승자에 의해 기록되는 것이니 극악무도한 역사 속 장희빈은 과장되기도 했을 터다. 이 같은 전제들로 시작한 SBS 월화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는 단 한순간도 역사왜곡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역사왜곡 논란에 시달렸다. 인현왕후 진영의 술수로 사약을 받을 위기에 처한 장옥정(김태희)과 그녀를 살리기 위해 청국으로 빼돌리려는 왕 이순(유아인), 이순의 명을 받든 옥정 바라기 현치수(재희), 결국 옥정은 이순의 입지를 흔들지 않기 위해 스스로 사약을 마시고 생을 마감함으로써 이순과의

11 TV 2013년 6월23일 (단위 %) 해피선데이 (KBS2) 일요 예능 프로그램 맘마미아 시청률 5.7 1박2일 시청률 11.7 우리들의 일밤 (MBC) 아빠! 어디가? 시청률 16.1 리얼입대 프로젝트 진짜 사나이 시청률 14.6 일요일이 좋다 (SBS) 맨발의 친구들 시청률 5.6 런닝맨 시청률 12.4 지난 회차 시청률 5.4 지난 회차 시청률 11.5 지난 회차 시청률 15.1 지난 회차 시청률 14.8 지난 회차 시청률 4.6 지난 회차 시청률 11.4 자료 출처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사랑을 완성한다. 역사는 승자의 것이고 그래서 왜곡된 역사적 실존 인물을 재조명하는 일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하지만, 장희빈을 서인을 대표하는 인현왕후(홍수현)와 그녀의 사주로 후궁이 된 숙빈 최씨(한승연)의 술수에 매번 당하기만 하는 피해자로 그리는 것이 재조명 은 아니다. 장희빈은 스스로의 안위를 위해서든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든 명성왕후(김선경)의 독살에 일조했고 인현왕후 폐위를 주도했다. 그리고 숙빈 최씨에 대한 질투로 실제 패악을 부리기도 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장희빈이 온전히 피해자 혹은 지고지순한 사랑에 목숨 거는 여인으로만 남는 것은 또 다른 왜곡이 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반정으로 왕이 된 아버지의 약점을 극복하고 당파를 좌지우지하는 절대왕권을 구축하는 숙종의 성장과 자신의 뜻 보다는 자신을 내세운 당파를 대표해야 했던 궁중여인들의 내면을 그려낸 것은 새로웠다. 하지만, 결국 장희빈이 여인 장옥정으로써 사랑에 살게 하기 위한 설정이 또 다른 왜곡의 여지를 남긴 셈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10.3%(9.7%), 24회 평균시청률은 전국기준 9.4%다. 한 자릿수 시청률, 그래도 괜찮은 마무리 SBS <출생의 비밀> SBS 주말극 <출생의 비밀>은 제목이 가장 큰 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불륜,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 복수 등 <출생의 비밀>이 가진 요소들은 분명 막장 스럽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잔잔하고도 진지했으며 흥미로웠다. 사진을 찍듯 모든 것을 기억하는 정이현(성유리)과 그녀를 사랑하는 홍경두(유준상), 그리고 두 사람의 딸 홍해듬(갈소원)은 꽤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딸 해듬을 낳자마자 해리성기억상실로 10년 동안의 기억을 잃은 이현이 드러낸

12 이기심, 이현을 향한 사랑과 해듬에 대한 부정이라고는 하지만 눈치 없이 매달리기 일쑤인 경두에 대한 짜증을 불러일으키던 <출생의 비밀>의 그 비밀은 출생 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 에 대한 것이었다. 사라져 버린 기억 속에 숨겨진 부끄러운 스스로의 모습, 이를 기억해낸 이현은 충분히 반성하고 기꺼이 죄의 대가를 치르며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현 뿐 아니라 이복형이자 이현의 아버지인 최국(김갑수)에게서 회사를 빼앗고 그 중압감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치매에 걸린 최석(이효정), 자신의 떳떳하지 못한 과거 때문에 좌불안석인 이선영(이진)과 이현에 대한 자격지심에 시달리며 선영을 외롭게 하던 최기태(한상진) 등도 나름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누구나 자신은 잘 살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스스로 보지 못한, 혹은 기억하고 싶지 않아 밀어두고 있는 잘못과 실수는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인정 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야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 첫걸음을 뗀 등장인물들이 흐뭇한 것도 이 때문이다. 마지막 회 시청률 6.4%(5.8%), 18회 평균시청률은 TV 7.1%(전국 기준)다. G.G. 글 허미선 기자 KBS MBC SBS Snapshot jtbc <무정도시> 소름끼치는 사파리의 반전, 이런 식이라면 로맨스는 넣어두길 바래! 지상파 월화 드라마들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말을 내고 있을 때,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극 <무정도시>는 놀라운 반전을 선사했다. 박사아들 정시현(정경호)을 죽이지 못해 안달하던 사파리 문덕배(최무성)가 10회(6월25일 방송분) 마지막에 부산지방청 마약수사대 문덕배 경위입니다 를 외쳤기 때문이다. 예상도 못한 사파리의 정체에 이야기는 보다 흥미로워진다. 이처럼 소름끼치는 반전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있을까, 기대감마저 극대화된다. 이대로의 전개라면 충분한 감정교류도 없이 급작스럽게 베드신을 연출해 당황스럽게 하는 시현과 윤수민(남규리)의 로맨스는 그만 넣어두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13 USA TV 2013년 6월17일~2013년 6월23일 USA TV Weekly(Total) (단위 Viewer) NBA Finals on ABC Game 7 (ABC) 26,319,000 2 NBA Finals on ABC Game 6 (ABC) 20,636,000 3 The Voice-Tue (NBC) 15,595,000 4 The Voice (NBC) 12,678,000 5 America's Got Talent -Tue (NBC) 11,752, Minutes Repeat (CBS) 8,407,000 7 NCIS Repeat (CBS) 8,127,000 8 The Big Bang Theory Repeat (CBS) 7,657,000 9 Inner is (NBC) 6,687, KIA NBA Countdown Game 7 (ABC) 6,563,000 자료 출처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NBA 사전 분석 프로그램 ABC <기아 NBA 카운트다운> 10위권 진입 파이널(Final) 7차전까지 가는 격전을 치른 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이하 NBA) 농구가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의 창단 이래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2천631만9천이라는 어마어마한 뷰어 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의 기반을 다진 6차전도 2천63만6천 뷰어로 2위다. 18~49세 뷰어 수도 놀라운 수치다. 7차전이 1천344만으로 전체 뷰어 차트 4위를 차지한 NBC <더 보이스 The Voice>의 1천276만8천보다 높다. 6차전 역시 1천73만1천 뷰어로 2위다. 전성기에 비하면 시들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기 스포츠인 NBA 농구, 그들의 화려한 시즌 마무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미국TV 뷰어 차트에 낯익은 상호가 눈에 띈다. 기아자동차가 스폰서로 참여한 <기아 NBA 카운트다운 KIA NBA Countdown>이 656만3천 뷰어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 NBA 카운트다운>은 매주 일요일 오후 12시30분부터 30분 동안 방송되는 NBA 농구 사전 분석 프로그램으로 10위에 랭크된 이날 방송분은 7차전이 있던 6월20일 목요일에 특별편성된 것이다.

14 USA TV 2013년 6월17일~2013년 6월23일 USA TV Weekly(18~49) (단위 Viewer) NBA Finals on ABC Game 7 (ABC) 13,440,000 2 NBA Finals on ABC Game 6 (ABC) 10,731,000 3 The Voice-Tue (NBC) 5,575,000 4 The Voice (NBC) 4,679,000 5 America's Got Talent -Tue (NBC) 3,778,000 6 KIA NBA Countdown Game 7 (ABC) 3,150,000 7 NBC NHL Stanley Cup Final #1 (NBC) 2,991,000 8 Masterchef PM 9 (FOX) 2,925,000 9 Masterchef PM 8 (FOX) 2,562, KIA NBA Countdown Game 6 (ABC) 2,516,000 자료 출처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 이날 특별 방송분의 18~49세 뷰어 수는 315만으로 6위다. 6차전이 있던 6월18일 화요일의 특별방송분도 전체 뷰어 수 536만, 18~49세 뷰어 수 251만6천으로 22위, 10위를 차지했다. 케이블TV, 그랜드 캐니언 외줄타기에 빠져들다 케이블TV는 스릴 넘치는 줄타기에 빠져들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특별방송된 <스카이와이어 라이브 Skywire Live With Nik Wallenda>가 1천만이 넘는 뷰어를 기록했다. 2012년 6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2인치짜리 줄 위를 걸어 나이아가라 폭포(Niagara Falls)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을 넘었던 니콜라스 왈렌다(Nikolas Wallenda)가 2013년에는 457m 상공 위의 5cm 너비의 줄을 타고 그랜드 캐니언(Grand Canyon) 횡단에 도전했다. 그 도전을 디스커버리 채널이 생중계한 것이다. 외줄타기 명가 플라잉 왈렌다'(Flying Wallenda) 가문의 7대손 닉은 7개의 줄타기 관련 기네스 기록 보유자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23분 남짓의 줄타기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닉은 그랜드 캐니언을 도보로 건넌 최초의 사람이 됐다. 이번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와어이의 왕 (The King of the Wire)이라는 명성을 입증한 닉은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Chrysler Building)과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 사이를 외줄타기로 건너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G.G. 글 허미선 기자 hurlkie@empal.com_사진출처 ABC <KIA NBA Countdown> 방송화면 캡처 닉 왈렌다 블로그(skywirelive.tumblr.com)

15 Japan TV 2013년 2분기 드라마 대거종영, <갈릴레오 시즌 2> <라스트 신데렐라> <가족게임> 등 드라마 명가 후지TV 선전 2013년 6월17일~2013년 6월23일 (단위 %) Japan TV Weekly 아침연속소설 아마짱 (6월21일 금요일) (NHK) 갈릴레오 시즌 2 (후지TV) 라스트 신데렐라 최종회 (후지TV) 쇼텐 (NTV) 사자에상 (후지TV) 가족게임 최종회 (후지TV) 츠루베 가족에 건배를 (NHK) 핏탄코 캉캉 (TBS) 행렬이 생기는 법률사무소 (NTV) 갈릴레오XX 우츠미 카오루 최후의 사건 (후지TV) 하늘을 나는 홍보실 최종회 (TBS) 15.3 자료 출처 비디오 리서치 년 2분기 드라마들이 속속 종영을 맞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드라마 명가 후지TV의 선전이 돋보인다. 드라마가 대거 종영하면서 TV시청률 차트 10위권에 드라마가 6편이나 이름을 올렸다. 강한 오빠, 언니들이 전면에 나서며 침체일로를 걷던 일본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2분기 민영 드라마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후쿠야마 마사하루 주연의 게츠쿠(후지 TV 월요일 밤 9시 드라마) <갈릴레오 시즌 2>가 될 확률이 높아졌다. 4월15일 22.6%라는 높은 시청률로 시작한 <갈릴레오 시즌 2>가 단 한 회를 남겨두고 18.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TV차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0회까지의 평균시청률은 19.9%, 큰 이변이 없다면 2분기 최고의 흥행작 등극이 확실해 보인다. 사실,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히가시노 게이코의 유명 소설을 바탕으로 하지만 원작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와 억지스러운 전개에 애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기도 했다. 더불어 수동적이기만 한 새로운 파트너 기시타니 미사(요시타카 유리코)에 시즌 1의 파트너 우츠미 카오루(시바사키 코우)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럼에도 최고 흥행작 시리즈와 남녀노소는 물론 연예계 유명인사들에게까지 동경의 대상인 후쿠야마 마사하루의 의기투합은 꽤 주효해 보인다. <갈릴레오>의 선전은 본편에서 끝나지 않는다. <갈릴레오 시즌 1>에서 괴짜 갈릴레오 라 칭송받는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후쿠야마 마사하루)의

16 Japan TV 2013년 6월17일~2013년 6월23일 (단위 %) Drama 아침연속소설 아마짱 (6월21일 금요일) (NHK) 갈릴레오 시즌 2 (후지TV) 라스트 신데렐라 최종회 (후지TV) 가족게임 최종회 (후지TV) 갈릴레오XX 우츠미 카오루 최후의 사건 (후지TV) 하늘을 나는 홍보실 최종회 (TBS) 세의 고교생 최종회 (NTV) 희미한 그녀 최종회 (후지TV) 이상한 형사 (TV아사히) 야에의 벚꽃 (NHK) 12.9 자료 출처 비디오 리서치 파트너였던 우츠미 카오루의 이야기를 다룬 스핀오프 특집드라마 <갈릴레오XX 우츠미 카오루 최후의 사건 ~우롱하다>(이하 갈릴레오 XX)가 방송돼 15.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갈릴레오 XX>는 우츠미가 미국으로 연수를 떠나기 전 맡았던 마지막 사건에 대한 이야기로 우츠미 역의 시바사키 코우는 물론 유가와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 유가와의 새로운 파트너 기시타니 미사 역의 요시타카 유리코 등도 출연한다. 지명수배자 죠넨 겐이치(유스케 산타마리아) 검거 후 자백을 받아 작성한 조서가 거짓의혹에 휩싸이면서 우츠미는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갈릴레오 XX>의 순간 최고시청률(18.1%)도 우츠미가 유가와를 떠올리는 마지막 장면인 걸 보면 두 사람의 조우가 절실하기는 절실한 모양이다. 新 舊 시청률의 여왕 료코들의 <라스트 신데렐라>와 <35세의 고교생> 종영, 2분기 드라마 2, 3위 <갈릴레오 XX>와 동시간대(토요일 오후 9시) 방송된 요네쿠라 료코의 NTV <35세의 고교생> 최종회는 첫 회와 같은 14.7%, 11회 평균시청률은 13.2%다. <닥터 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 2012> <나사케의 여자, 2012> 등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며 新 시청률의 여왕 으로 군림하던 요네쿠라 료코의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기록이긴 하다. 하지만 9회(6월8일 방송분)에서 AKB48 총선거 라는 복병을 만나 9.9%로 급락한 것을 고려하면 나름 선전한 셈이다. 게다가 2분기 드라마 흥행 3위에 해당하는 수치기도 하다. 2위는 원조 시청률의 여왕 시노하라 료코의 <라스트 신데렐라>다. 남성화돼가는 워커홀릭 사쿠라(시노하라 료코)의 최종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던 마지막 회

17 시청률은 17.8%로 TV차트 3위, 11회 평균시청률은 15.2%에 이른다. 엄청난 나이 차의 꽃미남 히로토(미우라 하루마)와 친구같은 미중년 린타로(후지키오 나오히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사쿠라의 좌충우돌 연애사를 다룬 <라스트 신데렐라>는 다소 아쉬운 13.3%로 시작했다. 하지만 7회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일본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감정을 키워가는 과정이 불분명하기도 했지만, 마지막까지 히로토와 린타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던 사쿠라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여성 시청자들에겐 즐거운 상상이었다. 2분기 드라마 흥행 4위는 아라시 멤버 사쿠라이 쇼 주연의 후지TV <가족게임>으로 평균시청률 13.0%, 5위는 12.6%의 평균시청률을 기록한 TBS <하늘을 나는 홍보실>이다. 2분기 드라마 시청률 톱 5 중 후지TV 작품이 3편(갈릴레오 시즌 2, 라스트 신데렐라, 가족게임)이나 된다. 평균시청률 11.5%로 8위에 이름을 올린 Japan TV 스마프(SMAP) 멤버 카토리 싱고의 <희미한 그녀>까지 포함하면 2분기 후지TV의 활약이 대단하기도 했다. G.G. 글 허미선 기자 hurlkie@empal.com_사진출처 후지TV <갈릴레오> 공식사이트( <라스트 신데렐라> 공식사이트( Last_Cinderella) <가족게임> 공식사이트( NTV <35세의 고교생> 방송화면 캡처

18 BOX office 2013년 Week 25(6월21일~6월23일) (단위 명) 월드 워 Z Korean Boxoffice 개봉일 관객수 1,303,626 관객 수1,546,666 박스오피스는 스크린 점유율 순위? <월드 워 Z>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 3편의 스크린 점유율 84% 은밀하게 위대하게 개봉일 관객수 504,966 맨 오브 스틸 개봉일 관객수 347,271 4 더 콜 개봉일 관객수 37,775 토토의 움직이는 숲 개봉일 관객수 32,611 3 닥터 개봉일 관객수 32,389 스타트렉 다크니스 개봉일05.30 관객수 30,751 크루즈 패밀리 개봉일 관객수 25,260 꼭두각시 개봉일 관객수 15,443 비포 미드나잇 개봉일05.22 관객수 6,417 관객 수6,176,151 관객 수1,899,602 관객 수 51,246 관객 수 34,130 관객 수 45,135 관객 수 1,555,933 관객 수 898,001 관객 수 21,432 관객 수 176,459 멀티플렉스 시대의 도래는 한국영화를 산업화했지만 수많은 역기능을 동반했다. 작은 영화의 몰락, 다양성의 부재, 관객들의 선택권 박탈, 스타 집중현상 등 수많은 역기능 중 하나가 대기업에 의한 스크린 독과점이다. 이는 한국 박스오피스 순위에도 영향을 미쳐, 관객 수나 매출액은 곧 확보한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에 비례해 순위가 매겨지곤 한다. 그리고 철저하게 자본 과 유통망 규모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리는 현상은 심화만 될 뿐 조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인다. 25주차는 분명 현존하는, 더욱 심화되기만 하는 역기능을 고스란히 방증하는 주였다. 빵오빠 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브래드 피트(Brad Pitt)의 좀비 영화 <월드 워 Z World War Z>가 관객 수 130만3천626명, 매출액 100억2천205만1천 원으로 압도적 1위다. 꽃미남에서 꽃중년 으로 승격한(?) 브래드 피트의 출연과 제작 참여 그리고 최근 몇 년 간 흥행 아이콘으로 떠오른 좀비를 소재로 한다. 게다가 맥스 브룩스(Max Brooks)의 동명 원작은 글로벌 사이트 아마존닷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전쟁부문 50주간 1위를 기록한 문제작으로 원작 판권을 사들이는 과정은 가히 전쟁이라 할만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영화제작 배급 유통의 빅 3 중 하나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충무로 접수에 나섰다. 스크린 수는 무려 962개, 상영 횟수는 1만4천849회다. 이 정도라면 아무리 영화의 완성도가 높고 흥행요소가 풍부한 작품이라도 곱게 봐줄 수가 없는 지경이다. 2위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3위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역시 다소 풀이 꺾이긴 했지만 스크린 수는 각각 648개, 610개로 상영 횟수는 9천450, 7천582회다. 자료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영화진흥위원회에 명시된 2013년 6월 현재의 총 스크린 수 2천639개 중 세 영화가 차지한

19 BOX office 2013년 Week 25(6월21일~6월23일) (단위 개) 좌석 점유율 더 웹툰: 예고살인 좌석 개봉일 점유율 100% 좌석수 1,199 섹슈얼 컴펄전 개봉일 코스모폴리스 개봉일 부기우기: 상위 1%의 섹스 개봉일 좌석 점유율 90.2% 좌석수 132 좌석 점유율 74.4% 좌석수 203 좌석 점유율 58.2% 좌석수 519 무민가족의 한여름 대소동 좌석 개봉일 점유율 57.8% 좌석수 519 고령화 가족 개봉일 좌석 점유율 54.6% 좌석수 183 파라다이스 키스 좌석 개봉일06.20 점유율 49.8% 좌석수 1,282 월드 워 Z 개봉일 좌석 점유율 45.7% 좌석수 2,854,365 크루즈 패밀리 좌석 개봉일 점유율 40.7% 좌석수 62,084 위대한 개츠비 좌석 개봉일05.16 점유율 33.6% 좌석수 13,160 자료 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스크린은 84%에 해당하는 2천220개에 이른다. 하지만 좌석점유율은 채 50%에도 이르지 못한다.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는 1, 2, 3위 중 <월드 워 Z>만 45.7%의 점유율로 25주차 점유율 차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맨 오브 스틸>은 10위권에서 찾아볼 수도 없다. 세계 3위 매출올린 <아이언맨 3>가 의미하는 서글픈 현실 지난 6월12일(현지시간), 설립 90주년을 맞은 월트디즈니(Walt Disney, 이하 디즈니)의 앨런 혼(Alan Horn) 회장은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버뱅크(Burbank) 소재의 스튜디오에서 한국기자들과의 만남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디즈니가 특정 국가의 기자들을 초대해 경영전략과 향후 행보를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영화기자들을 본사로 초대해 한국은 미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영화시장 한국은 세계 영화시장의 중심 등의 찬사를 늘어놓는 현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이유 역시 한국영화시장이 앓고 있는 고질병이자 난치병 때문이다. 이날 데이브 홀리스(Dave Hollis) 부사장은 전세계적으로 10억 달러를 넘게 벌어들인 <아이언맨 3 Iron Man 3>의 한국매출액이 6천400만 달러(한화 약 700억 원) 가량으로 미국, 중국에 이어 3위 라고 전하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중국 등의 인구 수와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놀라운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이 역시 스크린 독과점에 의한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월25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을 보였던 <아이언맨 3>의 스크린 수는 1천381개, 2주차에는 1천389개로 늘었고 3주차까지도 1천 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2만 회가 넘게 상영됐다. 이에 <아이언맨 3>의 관객 수는 890만6천366명(이하 6월4일 기준), 매출액은 701억2천446만9천 원이다. 상황이 이러니, 동원 관객 순이냐 매출액 순이냐를 두고 벌이는 박스오피스 경쟁이 무색하기만 하다. G.G. 글 허미선 기자 hurlkie@empal.com

20 <몬스터 대학교> <월드 워 Z> 등 몬스터와 좀비에 점령당한 북미 극장가 BOX office 2013년 Week 25(6월21일~6월23일) (단위 $) Hollywood Boxoffice 1 Monsters University 주말 개봉일 수익 82,429,469 World War Z 주말 개봉일 수익 66,411,834 Man of Steel 주말 개봉일 수익 41,287,206 This is the End 주말 개봉일 수익 13,290,642 Now You See Me 주말 개봉일 수익 7,876,002 Fast & Furious 6 주말 개봉일 수익 4,930,685 The Purge 주말 개봉일 수익 3,587,630 The Internship 주말 개봉일 수익 3,400,361 Star Trek Into Darkness 주말 개봉일 수익 3,166,709 Iron Man 3 주말 개봉일 수익 2,212,582 수익 82,429,469 수익 66,411,834 수익 210,078,153 수익 58,082,166 수익 94,456,978 수익 228,618,155 수익 59,604,075 수익 38,339,866 수익 216,777,625 수익 403,157,804 자료 출처 박스오피스 모조 몬스터와 좀비가 북미 극장가를 장악했다. 디즈니 픽사의 야심작 <몬스터 대학교 Monsters University>가 6월 넷째 주말(6월 21~23일) 총 4천4개 극장에서 8천242만9천469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유독 국내에서만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에 밀리는 기현상(?)을 보이는 픽사지만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2001>의 프리퀄 격인 <몬스터 대학교>에 대한 북미 관객들의 사랑은 폭발적이다. 픽사의 영화들이 불문율로 지키고 있는 개봉 첫 주말 1위 는 물론 전작인 <몬스터 주식회사>의 개봉 첫 주말 매출액 6천257만7천067달러를 가뿐히 넘어섰다. 현지 언론들은 장기간 박스오피스에 머물던, 경쟁사 드림웍스의 <크루즈 패밀리 The Croods, 2013> 이상으로 <몬스터 대학교> 흥행을 점치고 있다. <몬스터 주식회사> 겁주기 팀의 단짝 콤비인 설리와 마이크의 상상도 못했던 대학시절이 담겨 있는 만큼 픽사의 승승장구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을 콕 집어 방문해 친절한 빵 아저씨 란 애칭을 얻고 있는 브래드 피트(Brad Pitt)의 <월드 워 Z World War Z>는 2위로 데뷔했다. 주말 동안 6천641만1천834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좀비 소재 영화 중 가장 높은 첫 주말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2천672만2천575달러)와 <레지던트 이블 4 Resident Evil: Afterlife, 2010>(2천665만264달러)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애초 3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인만큼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주말 박스오피스 가집계가 공개된 지난 23일, 속편 제작을 공식 발표했다. 24주차(6월14~16일) 1, 2, 3위였던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과 <디스 이즈 디 엔드 This Is The End>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Now You See Me>은 나란히 두 계단 씩 내려앉았다. 히어로의 원조인 슈퍼맨 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만큼 흥행 속도도 마하급이다. 개봉 2주차 주말에 4천128만7천206달러를 추가하며 총수익 2억 달러를 가뿐히 돌파했다. 캐나다 출신의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 세스 로건(Seth Rogen)이 미국 인기 연예인들을 망가뜨리다시피 하는 <디스 이즈 디 엔드>의 흥행도 눈여겨 볼만하다. 점수 짜기로 유명한 로튼토마토( 지수 84%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이언맨 3 Iron Man 3>는 10위로 턱걸이 했지만 개봉 8주차에도 221만2천582달러를 벌어들이며 북미수입 4억 달러를 돌파했다. G.G. 글 이희승 기자 rochaz@nate.com

21 Column + Hwangme Fatale's Fetish 소년과 남자의 경계, 은밀한 발목의 매력 이것은 남다른 심미안을 가진 어느 싱글녀의 순결하고 사사로운 기록이다. 아마도 더위가 막 시작되려던 초여름 밤이었다.귀를 호강시키겠다는 일념으로 노리플라이(Noreply) 권순관의 공연을 보러갔다. 화려하지 않은, 비교적 소박한 상차림의 무대에 충실한 사운드가 펼쳐지고 있었다. 상당히 소리에 신경을 쓴 태가 역력한 웰메이드 공연, 객석 대부분을 차지한 이들은 나와 같은 여성팬들이었다. 약간은 실없는 그의 유머에도 기꺼이 웃어주는 충성스럽고 어여쁜 여성팬들이 그의 얼굴을 쫓는 동안 내 눈은 한군데에 고정됐다. 얼굴보다 한참 아래, 앙상하게 드러난 발목이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바짓단이 종아리까지 올라가는 바람에 내 엄격한 노출의 기준을 벗어나버렸지만, 그래도 퍽 훌륭한 발목과 패션에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시각이 청각을 철저하게 지배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게스트인 메이트(Mate)의 임헌일이 등장하는 순간 고요한 공연장에서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역시나 그의 패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쫀쫀한 스키니 핏에 자로 잰 듯 단정한 10부 길이의 팬츠. 이 섹시하고, 어딘지 모르게 비밀스러워 보이는 은밀한 노출,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그리워 를 기타 한 대에 실어 부르는 공기 반, 소리 반의 허스키 보이스, 오. 마이. 갓. 이 10분을 위해 7만7천 원을 투자한 것이다. 유독 발목에 집착 아닌 집착을 하는 이유는 힘들여 꼽기 어렵다. 뭐, 그냥 좋으니까. 그러나 단언할 수 있는 건 이민호를 필두로 공유, 조인성, 차승원, 현빈 등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절로 나는 훈훈한 기럭지와 외모의 소유자들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괜히 10부 길이의 팬츠를 입고 등장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Fetish

22 패셔니스타 라는 호칭이 괜한 것이 아니며 그들의 이름을 내세운 패션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현상 역시 우연이 아니다. 이 발목 과 복숭아 뼈 가 다수의 여성들에게 소구되는 포인트가 분명이 있다는 반증이리라. 나는 확신하고 있다. 굳이 여성(이라고 쓰고 나라고 읽는)들이 발목에 목을 매는 이유를 찾자면 과하지 않은 특별함이라 표현할 수 있다. 지난해, 5부 길이의 반바지가 유행하면서 거리에는 맨다리를 내보이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갈수록 발목을 가리기에 바빴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슬림한 핏의 슬랙스나 치노팬츠를 입은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센스를 엿보기에는 충분하다. 과하게 신경 쓴 것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무심하고 시크한듯 툭 떨어지는 그 바짓단이 어쩐지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물론 남들과 똑같지 않으려는 노력이 현실에서 빛을 보려면 길고 마른 피사체가 필수다. 하지만 이는 필요조건일 뿐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패션의 완성이라는 얼굴도 발목 앞에서는 순위가 밀린다. 자그마한 체구의 정재형도 10부 팬츠를 아주 멋지게 소화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재형이 자주 입고 등장하는 10부 팬츠들은 자유로운 매력을 업그레이드한다. 사심을 가득 담아 조금 더 포장하자면 캐주얼하면서도 단정한 그 스타일링과 드러난 발목에서는 소년과 남자 사이, 경계의 매력이 느껴진다. SBS <신사의 품격, 2012> 한 장면만 봐도 그렇다. 이 유쾌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4명의 남자들은 하나 같이 철들지 않은 40대로 설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동건(김도진 역), 김수로(임태산 역), 김민종(최윤 역)이 양말과 발목을 가리는 길이의 바짓단으로 발목을 꽁꽁 여밀 때 이종혁(이정록 분)만은 맨발의 로퍼에 치노팬츠를 입었다. 복숭아 뼈와 발목을 드러내면서. 철없고 자유로운 이정록 캐릭터의 완성에 이 패션이 한 몫 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발목 노출은 댄디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자유로워 보이고, 묘하게 섹시한 구석들이 있다. 뜬금없는 타이밍에 샤워신을 찍으며 대놓고 근육 자랑하는 남자 주인공보다 휘적휘적 걸어오는 그 남자의 발목에서 섹시함을 느끼는 Fetish 시청자는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니 섹시하고 단정한, 반전 매력의 남성들이여. 발목 노출을 許 하라. G.G. 글 황유영 기자

23 Column + Lee Ju Hyun's 아마추어와의 진검승부 jtbc <히든싱어>, 종편들이여 자생력을 증명하라! Lee Ju Hyun's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jtbc <히든 싱어>는 인기가수와 모창 실력자가 나와 블라인드 테스트로 누가 진짜 오리지널 가수인지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가수와 아마추어 모창자의 노래경쟁이라니 말만 들어선 게임이 되지 않겠다 싶을 만큼 뻔해 보였다. 하지만 2012년 12월21일 <히든싱어>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전파를 탔을 때의 결과는 놀라웠다. 첫 방송에는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인 가수 박정현이 출연했다. 박정현은 5명의 모창실력자들과 함께 블라인드 뒤에서 노래를 한 소절씩 이어 불렀다. 그리고 작곡가 유영석과 솔비, 이윤석을 비롯한 연예인, 일반인 등 총 100명의 판정단이 진짜 박정현을 가리는 투표에 참여했다. 놀랍게도 진짜 박정현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작곡가 유영석 조차도 진짜 박정현을 금방 찾아내지 못했다. 출연자들은 박정현의 노래를 비슷하게 정도가 아니라 헷갈릴 정도로 잘 부르는 사람들이었다. 배틀 내내 묘한 긴장감이 팽팽하게 유지됐다. 두 번째 방송의 주인공은 폭발적인 록커 김경호였다. 김경호도 놀랄 만큼 쟁쟁한 김경호 모창능력 종결자 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리고 2013년 3월16일 <히든싱어>가 정규편성됐다. 첫 번째 가수는 성시경, 300만 원이었던 우승상금은 1천만 원으로 올랐고 준우승자는 왕중왕 전에 출연할 기회가 주어졌다. 성시경의 히트곡인 거리에서 의 작곡가 윤종신이 판정단으로 참여했지만 그 역시 성시경 찾기 에 난항을 겪었다. 다음 회 출연자는 조관우, 워낙 음색이 독특한 가수라 진짜 조관우를 찾기 수월하겠다는 예상 역시 빗나갔다. 이후에도 이수영, 김종서, 바비킴, 백지영, 이문세, 윤민수, 김건모 등 쟁쟁한 가수들이 잇달아 출연하며 토요일 밤 11시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6월22일, <히든싱어>의 왕중왕 전이 펼쳐졌다. 14명 모창능력자들의 치열한 접전 끝에 이문세를 모창하는 안웅기가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로써 시즌 1이 끝나고 9월부터 시즌 2를 이어갈 예정이다. 가수협회장 태진아는 <히든싱어> 1, 2, 3위에 입상한 사람들은 대한가수협회 가수로 인정하는 가수협회회원증을 수여할 계획이다. 시즌 2에서도 3위 안에 입상하시는 이들에게 회원증을 수여하겠다 고 선언해 프로그램에 힘을 실었다.

24 <히든싱어> 왕중왕전은 4.28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입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 TNmS미디어의 수치는 더욱 놀랍다. 전국 유료매체 가입가구 기준 시청률은 5.2%로 SBS <그것이 알고 싶다>(4.8%)를 0.4% 포인트 차로 제쳤다. 또한 동시간대 경쟁프로그램인 KBS2 <리얼체험 프로젝트 인간의 조건>(6.0%)을 불과 1.0%차이로 바짝 추격했다. Lee Ju Hyun's 내우외환의 종편, 태생적 시비를 잠재울 유일한 길은 자생력 증명 jtbc 프로그램이 동시간대 지상파 경쟁 프로그램을 제친 것은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이후 두 번째이며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김수현 작가에게 회당 1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원고료를 지불했던 <무자식 상팔자>와 달리 <히든싱어>는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예능이다. 여타 음악을 소재로 한 예능처럼 화려한 안무나 밴드도 없다. 암전된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노래에만 집중하는 데도 방송 내내 재미와 긴장이 유지된다. 가족들이 모여앉아 즐기기에도 좋을 만큼 자극적인 설정이나 선정성도 없다. 그야말로 잘 짜여진 구성의 힘만으로 이뤄낸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세대를 아우르는 참신한 이 포맷은 벌써 중국에 수출됐다. <히든싱어 차이나>로 후난TV에서 올 하반기 전파를 탈 예정이다. 방송국으로서는 저예산에 시청률 높고 수출까지 할 수 있는 효자 프로그램이다. 종편은 안팎으로 매해 수천억 원대에 달하는 적자와 특혜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내우외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히든싱어> 같은 기획 프로그램이 절실해 보인다. KBS가 현행 2천500원인 TV수신료를 4천300~4천800원으로 올릴 움직임을 보이자 시민단체와 방송계의 반대여론이 뜨겁다. EBS도 적은 예산으로 운영되지만 다큐멘터리 쪽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KBS는 뭐라고 변명을 할 수 있을까? 민영방송 SBS 뉴스가 KBS 뉴스 보다 공영성을 띈다는 요즘 시청자 여론은 외면한 채 수신료 인상에만 매달리니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수신료를 올리며 KBS2의 광고에서 삭감한 액수가 종편 살리기에 이용될 것이라는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결국 종편이 자생력이 없기 때문이다. jtbc 빼고는 매년 수천억 원의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종편들이 결국 정치권에 기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이기도 하다. 종편 4사의 시청률이 지금 같아서는 전파낭비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긴 힘들어 보인다. 이제 유행 지난 공중파 프로그램을 카피해 내놓는 안일함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차별화된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해 스스로의 자생력을 입증하는 것이 태생적 시비를 잠재울 유일한 길이다. G.G. 글 이주현(마젠타시즌 대표 연예칼럼니스트)_사진출처 jtbc <히든싱어 왕중왕전> 방송화면 캠처

25 Column + Prof. Lee's Music Note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섹스, 약물 스캔들 그래도 반복되는 아이러니 Music Note 누가 그랬던가? 영웅호색이라고. 군복무 중인 가수 세븐과 상추의 안마시술소 출입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이 군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가십성 섹스 스캔들 차원을 넘어서고 있다. 세븐은 동료 연예인 박한별과 단란하게 사랑을 쌓아가던 애인으로, 상추는 밝고 건강한 느낌의 뮤지션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었기에 그 충격파가 상당히 크다. 연예 병사의 해이해진 기강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알려진 사건인 만큼 이미지 배반에 분노한 대중들이 비난을 퍼부어대고 있다. 팔팔한 젊은 세대의 건강한 남자들이 성욕을 자제하는 것은 분명 힘들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과 상황에 맞는 자제심도 필요해 보인다. 정작 당사자들은 사명감으로 뭉친 저널리스트가 아닌, 그냥 생활방편으로 생각 없이 사는 타입의 기자들에게 재수 없게 걸렸다고 치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을 넘어 공인의 품격은 엄연히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Burning Love, Burning Life-cycle 록큰롤의 황제(King of Rock&Roll)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는 로큰롤 역사상 최고의 스타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30년도 넘었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뉴스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자국 가수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영국조차 엘비스 프레슬리를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가수로 선정할 정도다. 엘비스의 음반이 영국의 앨범 및 싱글차트에 무려 2천463주간 랭크돼 영국의 자존심인 클리프 리처드(Cliff Richard)와 비틀즈(The Beatles)를 따돌리고 1위에 뽑힌 것이다.

26 엘비스의 음반 판매량은 미국에서만 1억 장, 엘비스가 한 해에 3천7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사망한 스타 중 최고 소득자 가 됐다는 소식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후에도 식지 않는 이런 엘비스의 인기는 팝 역사상 그에 필적할 만한 가수, 엔터테이너가 배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로큰롤 탄생 이후 엘비스만큼 부드럽고 열정적이며 심금을 울리는 호소력을 가진 목소리가 또 있을까. 더불어 여성팬의 가슴을 녹여 버리는 섹시한 허리춤과 현란한 스텝을 선보이는 매력적인 남자였다. Heartbreak Hotel Jailhouse Rock Don't Be Cruel 등 신나는 록큰롤부터 Are You Lonesome Tonight Love Me Tender Blue Hawaii 등의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단언컨대 그가 정복할 수 없는 영역은 없었다. 그는 타고난 가수였으며 불세출의 엔터테이너였다. 이에 사람들은 그에게 로큰롤의 황제 라 칭송했다. 엘비스가 남긴 음악적 자취는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쇠락의 기운을 보이기는커녕, 세기를 넘고 세대를 이어가면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그 역서 동서고금을 막론한 영웅호색 의 습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록큰롤의 황제와의 잠자리를 원하는 수많은 여성들을 굳이 마다하지 않았다. 하루에도 2~3명 여성과의 섹스에 탐닉했음은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그는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필요로 하게 됐다. 그가 전격 시도한 가스펠 레코드 취입은 그가 로큰롤에 도입한 문란한 성( 性 )적 이미지 에 반발하는 미국 내 보수 기독교인들을 무마하기위한 시도였고, 나아가 가스펠 음반 시장의 새로운 수요를 일으키는 다목적 카드로 이용됐다. 대중음악계의 천년왕국을 건설할 것만 같았던 엘비스는 결국 섹스와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1977년 불과 42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이후, 팝의 황제 라 불리는 엔터테이너가 그의 뒤를 이어 등장했다. 바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다. 그런데,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에게도 은근히 영웅호색의 기질이 있었다. 그가 황제로서의 아우라를 갖출수록 그의 여성 편력도 증강됐다. 이에 그는 오랜 동안 수많은 여성과의 염문으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브룩 쉴즈(Brooke Shields)와의 염문을 필두로 마돈나(Madonna)와도 스캔들에 휩싸였다. 엘비스의 딸 리사 프레슬리(Lisa Marie Presley)와 결혼도 했지만 얼마안가 헤어졌다. 2009년, 마이클 잭슨은 50세의 나이에 약물과다복용으로 세상을 떠났다.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권좌를 벗어 던지고, 전직 황제이자 한때 자신의 장인이었던 록클롤의 황제 엘비스 곁으로 떠난 것이야말로 암울한 역사의 반복이 아닐 수 없다. Music Note

27 Freedom to Free Sex 엘비스의 여성 편력이 많은 화제를 낳은 이후에도, 팝음악계의 플레이보이들은 오늘날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도 활동 중인 롤링스톤즈(The Rolling Stones)의 믹 재거(Mick Jagger)와 Tonight's the Night Do Ya Think I'm Sexy 등으로 여성들에게 노골적으로 작업을 걸었던 로드 스튜어트(Rod Stewart)가 영웅호색의 명성을 이어간다. 최근에는 악동 같은 섹시함으로 수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는 테이크 댓(Take That) 출신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가 제일 눈에 띈다. 최고의 아이돌 밴드로 전세계 소녀 팬을 사로잡은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에 유일한 대항 세력으로 존재했던 테이크 댓, 하지만 로비 윌리엄스는 약물이라든가 알코올, 그리고 여자 문제 등에 얽혀 돌출 행동을 일삼는 문제아였다. 아이돌의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힘들었던 그는,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해체 직전인 1995년 밴드를 탈퇴해 아이돌 시절과는 확연히 달라진 뛰어난 이미지 메이킹 전략으로 성인시장에 진출했다. 화려한 공연과 탄탄한 앨범 판매고로 영국 팝 음악계의 최고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로비는 그 와중에도 많은 여성 스타들과의 염문으로 끊임없이 타블로이드 지에 오르내렸다. 영국 여배우 트레이시 쇼(Tracy Shaw), 현재 오아시스(Oasis)의 리더이인 리암 갤러거(Liam Gallagher)의 아내이자 올 세인츠(All Saints) 출신의 니콜 애플턴(Nicole Appleton), 스파이스걸스(Spice Girls) 출신 제리 할리웰(Geri Halliwell) 등과 숱한 염문을 뿌렸다. 이어 로드 스튜어트의 전 아내이자 모델 출신인 레이첼 헌터(Rachel Hunter)와 사귀었는데 로드 스튜어트는, 레이첼 헌터는 행복해야 마땅한 여자라며 둘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혀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0년에 있었던 한 조사에 따르면 로비 윌리엄스는 브래드 피트(Brad Pitt), 주드 로(Jude Law), 리키 마틴(Ricky Martin)을 제치고 섹시 스타 1위에 뽑혔다. 가장 최근 로비와 구설수에 오른 인물은 바로 영화배우 톰 크루즈(Tom Cruise)의 전처인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이다. 그 계기가 된 것이 바로 로비 윌리엄스의 재즈 앨범 <Swing When You're Singing>의 수록곡 Somethin' Stupid 에서 연인과도 같은 하모니를 만들면서다. 로비의 플레이보이 행각은 당분간 중단될 것 같지는 않다. 차분하고 단정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여성 편력은 엄청난 큰 뉴스가 됐지만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로비의 여성 편력은 더 이상 큰 뉴스가 아니다. Music Note

28 섹스 스캔들 혼또 오겡끼데쓰까?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이돌 그룹 아라시도 2010년 자살한 AV배우와의 섹스 스캔들 에 휘말렸다. 자택맨션에서 자살한 AV배우 아야(본명 마키노다 아야)가 아라시 멤버 사쿠라이 쇼 이외에 4명과 육체관계를 가졌다는 뉴스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특히, 보도에 신빙성을 더하듯 스캔들에 얽힌 남자 가수들과의 다정한 사진이 공개돼 큰 충격을 주었다. 아야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마츠모토 준을 시작으로 오노 사토시,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육체관계를 맺었으며 마지막으로 지난 2003년, 아이바 마사키와 동거를 했다고 알려진다. 아라시 외에도 쟈니스 사무소 소속의 연예인인 칸자니 8 의 시부타니 스바루, NEWS 의 니시키도 료, 타키앤 츠바사 의 이마이 츠바사 등과의 일화도 보도돼 눈길을 끌었다. Music Note 님(들)과 함께 무시로 한국 대중음악계에도 영웅호색의 전설은 존재한다. 바로 1970년대 라이벌이었던 나훈아, 남진도 여자와 관련된 수많은 소문들이 있었다. 나훈아는 당시 10년 연상의 영화배우 김지미와의 동거로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고, 남진은 여가수 윤복희와의 초스피드 결혼 이혼으로 여성팬들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당시 톱 여가수였던 조미미와의 스캔들에 휩싸인 것도 당시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를 좌지우지하던 영웅이었음을 반증하는지도 모른다. 과거 임재범, 소방차 출신 이상원의 성폭행 혐의, 아이돌 출신 H.O.T. 출신 이재원, MC the Max 보컬 이수, 그리고 빅뱅 승리의 섹스 스캔들까지. 남자 가수들의 성 스캔들은 끊임없고 약물 스캔들 역시 잊을만하면 터지곤 한다. 그들의 못말리는 밝힘증에 대해 굳이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한 끼가 오늘날 우리의 애창곡, 우리의 작업송, 우리의 감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은밀하게 치르더라도 한번 사고가 터지면 위대하게 그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한다. 세븐, 상추가 치러야 할 대가도 악플 정도로 끝나지는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 약물 추문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G.G. 글 이재경(건국대 로스쿨 교수 변호사 사법연수원 25기) jack0420@empas.com

29 Column + Gman's Ringmedia 새로운 조류의 업무형태 스마트워크 BYOD, 그리고 사생활의 종말 사무실이 얼마 전 이사를 갔다. 직원들은 합정역 근처에 있는 다른 회사 사무실을 빌려서 들어갔다. 물론 필자의 자리가 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만 필자와 대면한다. 필자의 회사 주소지는 선정릉역에 있는 프라임 르호봇이라는 공간임대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간혹 근처 회의가 있으면 이곳을 이용한다. 굳이 법인은 사업장이 있어야 한다는 세무서의 요구사항 때문이지만 이렇게 뜨내기처럼 일을 해도 큰 문제가 없다. 단지 문제라면 커피숍이나 공용공간에서 일을 많이 하다보니 커피를 지나치게 마시게 된다는 것 정도? 필자의 주변에는 창업자들이 많다. 한 사람은 잘 나가던 게임회사 팀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2명이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사무실을 물으니 필자와 똑같은 대답이다. 딱히 사무실을 고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고정비용부터 들어가기 시작하면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만들기도 전에 망하겠다는 위기감에 사무실을 내는 것 자체를 미루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모든 업무 관련된 일은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를 구매할 이유도 없다. 지금 설명하는 것은 집도 아니고 특정 사무실도 아닌 돌아다니면서도 특정한 업무 공간에서 일을 하는 스마트워크라는 업무 형태와 개인 소유 기기의 업무활용이란 조류다. 무엇이든 새로운 것이면 다 좋은 것일까? 어떤 것이든 새로운 조류라면 당연히 따라야만 하는 것일까? 누구나 이런 질문을 받으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 거나 꼭 그럴 필요는 없다 고 답할 것이다. 사무실을 특정 짓지 않고 어느 장소든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 즉 스마트워크에 대해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워크는 분명 시대의 조류이며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실제로 필자는 스마트워크가 아니면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외근이 많고 스마트 기기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한다. 스마트워크 환경이 필자에게 필요한 것 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스마트워크로 개인의 삶이 풍요로워졌는지는 바로 답하기 어렵다. 필자에게 연락하는 이의 대부분은 거의 24시간 안에 답을 받을 수 있다. 아주 고민해야 하는 경우나 여러 명이 함께 해야 하는 작업이 아니라면 대답은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스마트폰을 통해 메일을 주고받고 구글 토크와 카카오톡, 페이스북 메신저, 트위터 메시지 알림음이 수시로 울려 댄다. 통화와 SMS는 기본이다. 업무에 RingMedia

30 집중할 땐 모든 알람을 꺼놓긴 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진 것은 확실하다. 틈만 나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태블릿을 꺼내보기 때문이다. 스마트워크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커뮤니케이션 능률을 확대시키는 도구임은 분명하지만 산만해진 정신상태는 어쩌란 말인가. 뇌과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두뇌는 극소수를 제외하고 멀티태스킹, 즉 한 번에 여러 일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낯설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워크 조류에 따라 BYOD 라는 신조어도 종종 회자된다. Bring Your Own Device 의 축약어로 굳이 풀이하자면 개인용 기기로 업무보기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일터에서 자신의 소유기기를 활용해 업무를 본다는 말인데 아마도 서양인들이 파티를 할 때 자신이 먹을 음료수는 각자 지참하라는 뜻의 Bring Your Own Bottle(또는 Beer) 이라는 말의 변형일 것이다. 보통 PC는 2, 3년 주기로 감가상각되는 회사의 자산이다. 이 때문에 회사는 무겁고 튼튼하고 싼 기기를 사서 고참이 쓰던 PC를 후임에게 전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회사가 제공하는 네트워크와 PC 기기는 사무실이란 공간 안에 업무 영역을 규정지어 놓았고 지식노동자들의 특징적인 근무 환경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PC는 노트북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고 이 노트북은 업무 공간을 벗어나는 일이 종종 벌어졌다. 네트워크의 보편성은 업무 공간을 벗어나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통신하고 업무 처리를 하고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게 했으며 회사의 자산이 회사 밖에서도 업무 도구로 사용되곤 한다. 그러다가 블랙베리를 시작으로 이메일을 지극히 개인적인 기기인 휴대폰 안에서 확인하고 답변을 보낼 수 있게 되면서 개인기기 마저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게 됐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넷북과 울트라 노트북 등 이동성을 강조한 첨단 기기를 개인용으로 구매했지만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여전히 업무와 사생활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기업의 의사결정자나 IT 부서 직원들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다. 기업의 보안이 철저히 무시당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IDC에 따르면 직원들이 개인 소유의 디바이스로 기업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하는 IT 의사결정자는 40%에 불과하다. 반면, 자신의 기기로 기업 데이터에 접근하고 있는 직원은 이미 70%에 이른다. 기업에서 기업용 태블릿 기기를 구매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시스코 등의 기업용 장비 업체들은 BYOD 조류로 인해 기업용 태블릿 사업에서 1년만에 철수했다. 반면, IT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BYOD 조류에 따른 기업의 불안감을 노린 제품을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다. 장소에 대한 제약이 없었던 반면 일과 가정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하다는 단점을 갖고 있던 홈오피스와 달리 스마트워크는 회의를 하거나 협업을 해야 할 때 특정 센터를 지정해 모일 수 있도록 해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했다. 그런데 이런 식의 스마트워크 개념은 지극히 공급자 관점의 근무 형태일지 모른다. 어쩌면 스마트워크의 확산 속도보다 자신의 기기로 회사 업무를 보는 직원들이 더 많아지면서 기업이 은근히 원하던 일과 사생활의 경계가 사라지는, 진정한 언제 어느 때든 일을 하라 는 스마트워크 환경이 더 빠르게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점에서 기업은 회사에서 얼마나 쓰일지도 모를 고정용 싸구려 기기를 사두어야 할지, 아니면 직원의 개인용 고가 기기 구매를 보조할지 고민해야 한다. 반면, 직원으로서는 제아무리 개인용 기기라도 고장이나 보안사고 등의 문제가 생기면 업무 공백과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곤란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무엇이든 선택은 당신의 Ring- Media 자유다. G.G. 글 명승은(벤처스퀘어 대표이사) 허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