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 보는 사진 같은 고대, 다른 풍경 고대문화 편집위원회에서 77기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 고대문화편집위원회 고대문화편집위원회는 한 학기에 두 번 교지 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학교 예산이 아닌 교지대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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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대문화 ) tel 인쇄 디자인 2012 ( 109 ) 엮은곳 ( Autumn vol.109 / / / / / / 교육권 한대련 등록금 청년 실업 전총모 2012년 호

2 고대로 보는 사진 같은 고대, 다른 풍경 고대문화 편집위원회에서 77기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 고대문화편집위원회 고대문화편집위원회는 한 학기에 두 번 교지 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학교 예산이 아닌 교지대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무엇이 실려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실어야 가장 의미 있을지 고민하고 토론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글 하나부터, 함께 공부할 내용, 단체의 운영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위아래도 없고 발언권의 차이도 없습니다. 고대문화편집위원회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세상에 써낸 글의 힘을 믿습니다 고대문화의 흰 페이지를 함께 채우고픈 분들을 기다립니다 지원방법 아래 적힌 지원기간 내에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연락해주시고 개별면접기간 중 편하신 날짜와 시간을 정해주세요. 지원기간 9월 5일(수) ~ 9월 18일(화) 개별면접기간 9월 19일(수) ~ 9월 20일(목) 장소 인문계 학생회관 3층 고대문화편집위원회 연락처 (편집실), (양원) Website Facebook 고대문화 개별면접 당일, 간단한 글쓰기와 면접이 있습니다.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집실에 방문하시거나 전화, 메일로 문의해주세요.

3 사진

4 세 계 를 변 혁 하 는 대 / 항 / 언 / 론 고 대 문 화 편 집 위 원 회 가을 고보사 1 같은 고대, 다른 풍경 편집실에서 3 단과대 학생회 4 우리 사업했어요! 학내기획 15 본관 앞을 지나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사회 24 먹거리 가 없는 나라 특집 기획 32 학생 사회의 애증 같은 존재, 한대련 43 한대련 탈퇴 투표를 거부한다 화보 56 노동 60 밥을 구하다 밥이 되어버린 그들에게 따뜻한 희망을 문화 66 내가 고백을 하면 깜짝 놀랄거야 만화 72 서울 그 달빛의 연가 연극평 78 불편한 뜨거움 불편한 철학, <메디아 온 미디어 Media On Media> 서평 84 카스테라 는 왜 이렇게 맛있는가, 아니 재밌는가? 88 장기 20세기 : 마르크스주의 역사이론의 현재성 편집후기 양원 (보건행정 11) 의현 (철학 10) 령선 (환경생태공학 10) 민기 (국문 11) 시웅 (법학 07) 윤희 (철학 09) 보영 (국문 09) 종석 (사회 10) 한나 (역사교육 11) 나연 (역사교육 11) 고대문화편집위원회 고대문화 서울시 성북구 안암동 5가 1번지 고려대 학생회관 3층 2012년 9월 5일 여백 <고대문화>에 실린 기사는 크리에이티브 커 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 2.0 대한민국 라이 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http://creativecommons.org /licenses/ by-nc/2.0/kr) 우리 각자가 사는 생활세계를 생각해봅시다. 생활세계가 오늘 무엇을 할지, 그 일상의 할 일까지 주 욱 만들어내는 하나의 판이라 한다면, 아침에 일어나 씻는 일부터 친구와 함께 점심을 먹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집에서 다시 잠이 들기까지 모든 과정이 생활세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구성요소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요소들은 각자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원리에 맞춰 자리잡은 것이겠고요. 이렇듯 안정된 판 위에서 구체적인 하루하루가 만들어집니다. 그러나 가끔은 이러한 생활을 위협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면 계속 늦잠을 잔다든가, 친구 와 자꾸 트러블이 생긴다든가 하는 문제가 있겠죠. 좀 더 넓은 범주에서 보자면 대학생들이 안고 있는 등록금 문제, 그리고 취업문제도 그러한 맥락 위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이질적인 것들 은 언뜻 안전해 보이던 생활세계에 균열을 만들어내는 불편한 것들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고민과 기 준을 통해 다시금 생활을 정립하기를 요청하는 것일 테지요. 이번 고대문화 가을호는 학내의 커다란 균열을 보여주는 한대련 탈퇴논란을 특집으로 하여 구성되 었습니다. 소위 비운동권이라 불리는 제45대 고대공감대 총학생회는 <한대련 파헤치기>라는 자료 집을 돌리며 한대련 탈퇴에 힘을 모으고 있고, 소위 운동권이라 불리는 쪽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대자 보를 붙이는 등 탈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논란의 와중에서, 고대문화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로부터 나타나는 의문들을 풀어낼 수 있는 재료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과정을 밟아 보았 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밝혀낸 균열의 원인들을 살펴봄으로써, 눈앞의 논란을 넘어 새로이 더 나은 판을 만들기 위한 기준을 잡아보려 합니다. 좀 더 세세하게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면, 그것을 읽는 여러분의 경험과 생각으로 채워넣는다면 이번 고대문화의 시도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 겠지요. 고대문화는 이번 가을호를 통해 단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에 대한 답만이 아니라, 그를 넘어 우 리의 생활세계 전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운동권-비운동권의 단절된 고정관념을 넘 어, 우리의 세계에 불편함을 일으키는 문제들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 삶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허한 중립성에 대한 논 의 위에서가 아니라 우리 생활에서 절실하게 안고 있는 문제와 닿아있는 채로 말입니다 가을 3

5 단과대 학생회 p.s. 고려대학교의 모든 단과대 학생회에 글을 부탁하였지만 불가피한 사정으로 글을 쓰지 못하고 다음 호를 기약한 단과대 학생회들이 있습니다. 다음 호에는 더 많은 목소 리를 담아낼테니 <고대문화> 독자분의 단과대에 관한 이야기가 없더라도 너무 아쉬워 하지 말아주세요. ^^ 문과대 학생회.,...,. 안녕하세요, 제45대 문과대 학생회 <서관뚫고~ 하이킥!>입니다. 저희 문과대 학생회에서는 오늘을 바꿀 주인공, 당신과 함께 서관뚫고 하이킥! 을 슬로건으 로, 시대와 함께 호흡하면서 한 사람의 영웅을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모두 주인공으로서 함께 세상을 바꾸어나가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학기에 문과대 학생회 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었는데요. 교육투쟁에서 이사장 퇴진 서명운동을 진행했고요. 또한, 문과대학과 함께 김준엽 전 총장 기념사업을 진행하면서 인 문학콘서트 로 김준엽 포럼과 독후감 공모전인 녹두신춘문예를 열었습니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저희가 소개하고 싶은 사업은 성적표에는 없지만, 가슴 에 남을 강의, 학점 경쟁이 없다, 대안적 지식을 찾는 인 문학 수업 이라는 부제를 달고 진행되었던 0학점 강의 사 업입니다. 현재 좋은 수업들이 많지만, 상대평가에 따른 학 점과 경쟁의 압박(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교수님 은 학생들의 우열을 가릴 기준을 고민하려고 압박을 받지 요)에서 자유로운 수업, 우리의 현재 고민들을 풀어낼 수 있는 수업, 혹은 사람들에게서 잊혀가서 아쉬운 것들에 대한 수업들을 실험해보자는 취지로 열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욕심을 좀 부려서 4가지(문학, 예술, 사회, 노동) 분야로 진행을 했는데요, 0학점 강의 기간이었던 5월 한 달은 총 13차의 강의들 로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던 것 같아요. 문학 분야에서는 중도에서 가장 학우들이 찾지 않는 장르인 시 를 다뤘고요, 예술 분야에서는 가장 대중적으로 주목받는 영화 에 대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인문학적 고민들을 함께해 보려 하였고요. 사회 분야에 관하여 당시 뜨거 운 감자였던 한미 FTA 가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을 다루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노 4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5

6 동 분야에서는 노동과 삶의 계획 과 관련된 주제로 본관 앞에서 농성 중이신 김 영곤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학우 분들의 관심분 야에 접점을 넓히려 하였는데, 사실 연사 섭외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숨 은 조력자 분들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그분들께 정말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 씀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이렇게 저렇게 노력을 많이 들이긴 하였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수업 에 참여한 인원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 점이에요. 너무 길게 끌고 가면 학우들이 힘 들어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홍보는 열심히 한 편이었는데, 못 들었다는 분들도 있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녹두의 변(화장실 소식지), 현수막, 대자보 등 열심 히 만들어서 붙이고 했었는데 아쉬웠어요. 인터넷, SNS 등의 매체도 좀 더 활용 해서 홍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연사 섭외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홍보기 간이 촉박했던 것도 작용했던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업은 문학 수업이었는데, 시인 조병준 씨를 모셨었죠. 우리 세대에 게 시가 많이 잊히고 있는 것 같아서 특별히 시를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같이 수 업 듣던 분 중에 연사님의 그래도 여러분 같이 시를 찾는 분들이 있어서 계속 시는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을 것 같다. 라는 말씀에 한 방울 눈물이 맺히는 학 우 분을 보고, 비록 작았지만, 시 수업 열기를 잘했다 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작지만 감동을 줄 수 있는 수업, 우리의 삶에서 뭔가 허전한 2% 부족한 점을 채 워주는 수업, 그런 수업들이 대학의 정규수업으로도 계속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 니다!!^^ 다음 글은 문과대 학생회에서 진행한 엄마와의 데이트 에 참가한 한 학생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어떤 사업이었는지, 어떤 점이 좋았는지 재밌고 솔직하게 써져서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만한 글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싣게 되었습니다. 엄마와의 데이트, 그 날의 이야 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안녕하세요. 문과대 학생회에서 주최한 엄마와의 데이트 에 참가한 간호학과 10학번 성샛별이라고 합니다. 제가 자주 다니는 정경대 후문 쪽 길을 가던 날 게시판 에 붙어있는 엄마와의 데이트 대자보를 보고 참가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엄마와 사이가 가까운 저로서는 굉장히 혹하는 이벤트였어요. 또 이벤트가 열리는 날은 지방에 계신 엄마가 올라오시는 주말이기도 했고 엄마의 생신이셔서 더 좋은 기 억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전화로 문의드려보니 2시간 정도 실내 일정이 준비되어 있고 그 다음엔 영화 나 자유 데이트를 즐기면 된다고 하셨어요. 신청 문자를 보내면서도 인원이 많 아 안 되면 어쩌나 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행사에 대해 엄마가 오시는 날까지 저와 동생만 아는 비밀로 했어요. 아홉 팀 정도 신청했다는데 축제를 너무 열심 히 즐기셨는지 이벤트에는 다들 참석을 못하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당일에 몸이 안 좋아 참가를 못할뻔 했는데 문과대 학생회 기획국장님이 열심히 설득하셔서 문과대에 발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우선 참가한 그룹은 두 팀으로, 작은 가족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풍부한 과자 와 음료수가 저와 제 동생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경남 토박이인 엄마의 사투리 를 못 알아들으실 때도 있으셨을 텐데, 엄마와의 데이트 에 참여한 다른 학생분 과 열심히 이 행사를 기획하시고 이야기를 들어주신 문과대 학생회장님도 기억 에 남네요. 처음에는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영상을 몇 개 보았는데, 이 땅에 엄마들은 엄 마라는 이름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힘든 것을 묵묵히 참으셨던 게 많은 것 같았어요. 저에게 엄마는 친한 친구이자 제일 다정하고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 때문에 엄마가 하고 싶으신 것과 자신의 시간을 포 기하시고 살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죄송하고 싫었습니다. 그래도 저희 엄마는 피 아노 학원을 하시는 터라 자기 시간이 조금 있으신 편인데 회사에 다니거나 음 식점 같은 곳에서 일하는 분들은 자기 시간이 전혀 안 날 것 같았어요. 집에 들 어오면 쉬는 것이 아니라 밀린 집안일을 하는 데 시간을 보내니까요. 또 엄마 퀴즈, 아들 딸 퀴즈를 통해 서로를 조금 더 많이 알 수 있었어요. 제 일 가까운 사람이라고 해서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더라고요. 엄마도 제가 좋아하는 가수, 저와 제일 친한 친구나 저의 고민 등을 생각하시면서 저를 더 많이 아시게 된 것 같았어요. 엄마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나 엄마가 제일 보고 싶 을 때 같이, 겉으로 표현되지 않는 속마음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씀하셨 어요. 엄마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던 부분은 앞으로의 인생계획이었는데, 엄마는 쉬이 자신의 인생계획을 쓰지 못하시더라고요. 엄마의 인생에 저희가 너무 큰 부분으로 차 있어서 아들 딸 졸업시키기, 결혼시키기, 손자 손녀 돌보기 같은, 엄 마 또는 할머니의 계획만 생각나신다고 하셨어요. 지금 현재만 생각하고 자식들 걱정에 지금 현재만 생각하느라 자신의 시간이나 앞으로의 인생을 계획하지 못 하고 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숙제처럼 생각하고 앞으로 찾아보겠다고 하 셨고요. 저도 그 숙제에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행사 당일이 엄마 생신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정말 맛있는 케이크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엄 마가 미리 케이크는 사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못내 맘에 걸렸거든요. 제가 준비하지 못한 케이크를 대신 해주신 것 같아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실내 일정이 끝나고 준비해주신 영화는 댄싱 퀸 이었는데, 저희는 본 6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7

7 영화라 자유데이트를 택했어요. 엄마가 자식 다니는 학교를 꼭 보고 싶어 하셨 는데, 처음에 학교에 왔을 때는 저도 학교가 익숙지 않아 제대로 구경을 못시켜 드렸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제가 수업을 듣는 곳이나 학교의 유명한 곳을 돌아 보고 늦은 점심을 같이 맛있게 먹었답니다. 이렇게 뜻 깊은 이벤트 준비하시느 라 수고하셨고 앞으로도 이런 감동적인 행사 계속 하셔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참 가하게 되면 좋겠어요. 스럽고 감사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하는 많은 사업과 행사들이 의미 없이 지나가 지 않고 이렇게 학생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갈 때, 저희가 존재하는 보람을 비 로소 느낍니다. 남은 3개월의 임기 동안도 좋은 사업들로 학생들에게 필요하고 고마운 학생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보과대 학생회 미디어학부 학생회 안녕하세요. <침묵을 가르는 해방의 함성>, 제29 대 미디어학부 학생회장 손우진입니다. 저는 올 상반 기의 사업 중에서 여름방학 초에 다녀온 농민학생연 대활동(이하 농활)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수많은 학부 행사들 중, 저희는 농활에 참여한 경험에서 가장 많은 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저희는 여름방학 직후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4박 5일간 천안 용정리로 농활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현재 3학년으로서 1, 2학년 때 미디어학부에서 농활을 다녀왔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농활도 꽤 여유롭고 그리 힘들지 않으리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집행 부원들이나 작년에 한 번 다녀왔던 2학년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간 미 디어학부 농활은 일의 양이나 강도가 학생들에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었기 때 문에 이번에도 다들 편안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올해는 많이 다르더군요. 도착한 첫날은 물론이고 그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해질 무렵까지 이어지는 고된 농촌 일이 저희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 안 하는 시간에 마을회관에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낼지, 출발 전에 했던 고민이 무 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첫 이틀 정도는 예상치 못한 과중한 노동에 학생들도, 집행부원들도 투덜거렸습니다. 그렇지만 다들 점점 생각이 변했습니다. 농민분들은 일이 힘든 만큼 저희 학 생들에게 너무도 고마워하시며 정을 주셨습니다. 서울에서 챙겨간 식량이 잔뜩 남았을 정도로 푸짐하고 맛있는 새참과 저녁거리를 챙겨 주셨고요. 농민분들과 이런 저런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우리 농촌의 이야기를 알게 된 것도 새로웠습니다. 모두 하나같이 열심히 일했고 매일 저녁 수확된 결과물을 보면서 뿌듯했습니다. 돌아오기 전 마지막 밤, 말풀이 시간에 모두가 정말 보람을 느꼈고 농활다운 농 활을 경험한 것 같다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학생회장으로서 저는, 그리고 우리 집행부는 학생들의 그런 반응이 매우 다행 지난 4월 5일 제6대 보건과학대학 학생회 <보과드림>은 세계보건기구가 지정 한 세계 보건의 날(매년 4월 7일) 을 맞이하여 HEALTH SCIENCE FESTIVAL 을 개최했습니다. 이미 1월부터 준비해온 사업이었지만 처음 진행되는 탓에 걱정 과 부담감이 컸습니다. 처음 이 행사는 보건의 날 홍보와 고대생의 보건의식 고 취를 목적으로 기획하였으나 정작 행사 당일에는 이 두 가지 사항을 잊고 행사 를 진행하기에 바빴습니다. 애초 예상했던 인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너 무 혼란스러웠던 탓이었습니다. 많은 고대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는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사업의 정체성과 목적의식을 뚜렷하게 보여주 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실제로 이거 왜 하는 거에요? 혹은 누 가 하는 행사인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들었습니다. 행사 아침에 미리 보건의 날 에 대한 설명이 담긴 포스터와 부스별 소개를 담은 홍보물을 부착했었으나 때아 닌 돌풍으로 심하게 손상되어 철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올해 보건 의 날의 주제가 고령화와 건강 이었는데 이를 주된 테마로 잡아 기획했어도 재밌 고 유익한 행사가 될 수 있었을 거란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처음 기획하여 진행한 사업임에도 이 정도의 성과를 이룬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완할 점이 많이 있겠지만, 이 행사가 매년 정기 적으로 개최되어 사범대의 호사제, 의과대의 호의제, 문과대의 녹두축전처럼 보과대 하면 떠오를 만한 축제로 자리를 잡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던 이 행사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보건과학대학 단과대운영위원 회 분들과 과/학부 학생회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칩니다. 사범대 학생회 안녕하세요! 42대 사범대 학생회 <1%에 맞선 99%의 역습> 학생회장 윤주 양입니다. 사범대에서는 지난 5월 14~17일 나흘간 이뤄졌던 해오름제를 고대문 화를 읽는 학우 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해오름제는 사범대 고유의 축제로, 새로운 해와 같은^^ 새내기를 맞이하는 축제라는 뜻입 니다(소문으로는 뒤풀이에서 해가 떠오를 때까지 술을 마신다고 해서 해오름제 8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9

8 라고 한다고도 하네요). 사범대 학생회가 없었던 3년 동안, 동아리들의 적극적인 주도로 이뤄진 2010년을 빼고 2009년과 2011년에는 해오름제 를 하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3년 만에 부활한 학생회 인 만큼 학우들과 다 같이 즐겁게 어우러지는 장을 만들고 싶어 해오름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해오름제 기조는 한우리 였는데요, 더 큰 우리 라는 뜻으로 사범대 학우들이 크게 어우러지 는 장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 결과로 역대 최장기 간인 나흘 동안의 해오름제가 진행되었지요. 사범대 내 9개 학과 중 8개 학과와 사범대 동아리 4개가 모두 참여한 점도 성과였습니다. 과 간 교류를 바탕으로 3 일간의 부스 사업과 피구 대회를 진행하고 마지막 날 한마당까지 성황리에 이뤄 진 해오름제였습니다. 학우들이 2학기에 다시 한 번 하자고 제안해주실 만큼 반응이 좋 아서 뿌듯했네요^^ 물론 아쉬웠던 부분도 많았습니다. 준비하는 사범대 학생회, 해오름제 기획 단, 과별 주체들 모두 해오름제 주최는 처음이었기에 기획 단계부터 전반에 걸 쳐 보다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했던 점이 있습니다. 기획단 내에서 업무 분담이 잘 이뤄지지 않기도 했고, 사대 학생회와 과별 주체와의 소통이 부족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부스 사업 때 비가 오는 등 변수가 많았는데,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 해서 행사 시작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또 사범대 학생회실이 모여있는 라이시 움 5층에서 한마당 뒤풀이를 했는데, 뒷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사범대 학우들 모두가 해오름제를 알 만큼 널리 홍보하지 못했던 점도 아쉽습니 다. 또한, 사범대 학생회는 사회 여러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진보적인 학생회를 지향하는데 그러한 목소리를 해오름제에 거의 녹여내지 못하고 학우 들과 함께 토론하지 못했다는 점을 스스로 비판적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전반에 걸쳐 부족한 점도 많았고, 그럼에도 많은 학우들이 좋 아해 주신 사업이기도 했습니다. 해오름제에서 배웠던 것들을 잊지 않고 2학기 에도 더욱 발전하는 사범대 학생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 안녕하십니까?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회장 이성우입니다. 한 학기가 지나고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학기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우 여 러분께 많은 감동과 자극을 받은 한 학기였습니다. 제27대 의과대학&의학전문 대학원 학생회는 사람을 향한 따뜻한 지성 을 모토로,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과 대학 학생들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사람의 고민이 모여 꿈이 되었 고, 그 꿈들은 우리의 경험으로 변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논의되어 왔던,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인턴제 폐지 건에 대해 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전국의대생대표 보건 복지부 토론회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대표로 참석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보 건복지부에 대한 학우들의 끊임없는 질문공세로 의대생 대표 수련제도 개편 태 스크포스팀 라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내었고, 이 태스크포스팀은 수련기간 단 축, 임상실습 개편, 레지던트 선발기준 등에 대해 보건복지부의 협력기구이자 견 제기구로 기능할 것입니다. 포괄수가제도(진료비 정액제도) 역시 이슈가 되고 있는 가장 중대한 의료 현 안 중의 하나입니다. 학생회 내부적으로도 그렇고 다수의 학우들 역시 정부의 포괄수 가제 강행에 대한 절차적 문제점을 인식하였습니다. 포괄수과제 자체보다도, 정부 정 책 결정 과정에서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이 묵살당하는 것에 대한 학생들의 답 답함과 안타까움이 컸고, 이는 하나스퀘어 침묵시위로 이어졌습니다. 학생회에서도 사람 앞에서 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어 학우들과 의견을 공유하였습니다. 지난 6월 12일에는 조직기증, 조혈모세포 헌혈릴레이를 민주광장과 의대광장 에서 진행했습니다. 학우 여러분의 조직기증 서약과 조혈모세포(5cc만 채혈)기증 서약은 불꽃이 꺼져가는 수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릴 것입니다. 이 날, 인디듀오 밴드 <시와무지개>도 저희와 그 뜻을 함께하여 민주광장에서 라이브 공연을 가졌습니다. 학우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어느 때 보다도 가슴 벅차고 뜨거운 한 학기를 보 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경대 학생회 안녕하세요. 저는 제45대 호안정대 학생회장 김형남입니다. 선거 당시 우리 학 생회는 대학생들의 삶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학우들의 힘으로 직접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우리를 옥죄는 문제는 참 많습니다. 연 천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생활비 역시 일정한 수입이 없는 대학 생들에게 큰 부담입니다. 식비와 책값은 물론 지방 학생들의 경우에는 수십만원 에 달하는 주거비를 매달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학생회 차원에서 함께 해결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 속에 반값등록금 운동과 동시에 반값생활비 운동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봤지만, 단과대 학생회 차원에서 당장 학교 주변의 주 거비용과 밥값을 대폭 낮추는 일을 하기는 어렵다는 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 작은 어려움에서부터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10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11

9 러던 중 한국대학생연합 반값생활비 사업단 U 를 알게 되었고 첫 사업으로 반 값 과일 장터 를 진행했습니다. 반값 과일 장터 는 과일, 채소, 곡물 등의 값이 비싸 자 취, 하숙생들이 평소 사 먹기 힘들다는 현실에 착안하여 싼값에 이러한 것들을 사 먹을 수 있 는 장터를 마련한 행사입니다. 장터는 우리가 농활 가는 마을들과 연계하여 유통비 용을 최소화하고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작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실제 2회 정도 타이거플라자 앞에서 장터를 운영하였고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배즙, 수박, 참외, 잡곡 등을 판매하였는데 장터를 연 지 세시간도 되지 않아 전량 매진되는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학우들로부터도 이러한 사업이 지속적으로 계속되었으 면 좋겠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반값 과일 장터 의 경우 유통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난점 이 있습니다. 농활 마을의 삼촌, 이모님들이 직접 물건을 서울로 옮기시다 보니 생기는 불 편함도 있으시고 워낙 저렴한 가격에 유기농 작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마을에서 도 해당 가격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고충이 있었습니 다. 그래서 장터가 단발성 행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유통구조를 반 값생활비 사업단 차원에서 전국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으며 정경대뿐 아니라 여러 학교, 여러 단과대에서 이 사업을 규모 있게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학우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는 점에서 평소 학우들이 느끼는 일상생활 속의 생활비 문제가 작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제점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사업 진행의 필요성이 절실합니다. 더 많은 단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정보통신대학 학생회 안녕하세요! 정보통신대학 학우 여러분, 그리고 고려대학교 학우 여러분! 정 통대 11대 학생회 <Wi-Fi>가 당선된 지 어느새 9개월이 지났네요. 그동안 학교 자체 신문을 통해서만 소식을 전하다, 이렇게 고대문화에 학생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정통대 학우 및 모든 고대 학우들에게 몇 가지 소식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전해 드릴 소식은 드디어 정통대 학우들에게 과방 이 생겼다는 소식입니다. 사실 근 10년 동안 신입생, 재학생 할 것 없이 따로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 간이 정통대 내에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학생회는 학우들이 서로 소통 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애기능 학생회관 2층에 있던 정통대 학생회 실을 과방으로 리모델링을 하자는 데 의견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우리 손으로 직접 공사(?)를 해서 리모델링을 할 생각을 했지만, 저희가 건축학 과 학생들이 아닌지라 안전상 전문 리모델링 업체에 맡겨 리모델링을 완료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과방 은 12학번 후배들이 오기 직전에 완공되었고 지금은 정 통대 학우들이라면 누구나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 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되었습니다. 처음 생긴 과방이 라 그런지 학생회만으로 관리하기 매우 힘든 점도 있 지만 많은 학우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소통하는 모 습을 보니 힘이 절로 나더군요. 두 번째 전해 드릴 소식은 몇 년 만에 처음 녹지운 동장 에서 개최한 정통대 체육대회입니다. 축구, 농 구, 발야구, 계주, 줄다리기 5가지 종목을 청백전으 로 진행했던 체육대회는 학사지원부 선생님들의 도 움으로 부족한 물품 없이 꽤 많은 수의 학우들이 참가해주신 뜻깊고 즐거운 행 사였습니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학우들의 망가지는 모습과 비가 왔음에도 비는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정신을 보여주신 정통대 학우들의 모습에 정말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마지막으로 전해 드릴 행사는 6월 말에 진행되었던 근 3년 만에 드디어 진행 하게 된 농촌봉사활동(이하 농활)입니다. 이 행사는 저희 학생회가 그동안의 데 이터가 하나도 없었던 만큼 준비와 진행이 매우 힘들었던 행사로 기억되네요. 농 활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진행되었는데, 저 멀리 땅끝으로 내려가서 그런지 일주일 동안 10~15명 정도의 인원밖에 참가하지 않았던 점이 아쉬웠던 행사입니다. 하지만 서로 땀 흘리고 도우며, 우리가 먹는 농작물과 이를 만든 노동의 소중함에 대해 서 느끼기 힘든 도시 청년들에겐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또한, 땅끝마을 해남의 아름다운 시골 풍경은 우리 학우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앞으로 정통대 에서 진행되는 농활은 올해의 경험을 가지고 좀 더 많은 정통대 학우들과 함께 했으면 하는 게 저희 학생회의 바람입니다. 고대문화를 통해 소개해 드릴 그동 안의 학생회 행사들은 위의 3가지 정도겠네요. 이외에도 4 18 마라톤, 총 엠티, 야식행사, 종강총회에 있었던 세미나 등 많은 행사들을 소개할 기회는 다음으 로 미루며 여기서 그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정통대 학우들의 복지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생회 <Wi-Fi>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13

10 학내기획 본관 앞을 지나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김영곤 시간강사와의 하루 편집위원 5월 대동제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학생들로 붐비 던 무렵이었다. 민주광장은 학내 여러 단위에서 참 여한 부스행사와 프로그램으로 시끌벅적했지만, 본관 앞은 적막했다. 민주광장에서 들려오는 축제 의 웅성거림이 더 큰 적막감을 풍기고 있었다. 우뚝 서 있는 본관 앞 공터에는 한평 남짓한 작은 텐트 만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었다. 텐트에 붙어있는 몇 개의 피켓들과 대학강사의 노동환경 개선 요구안 이 담긴 현수막이 이곳이 시간강사 투쟁이 이어지 고 있는 곳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금이라도 주위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가 끔 대자보로나, 시간강사 투쟁 지지와 관련된 전학 대회 논란으로나, 혹은 본관 앞 텐트가 있다는 사 실로나 시간강사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얘기 정 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조금 더 관심이 있는 학생이 라면 김동애, 김영곤 부부가 대학강사 교원지위 회 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를 주장하며 오랫동안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사실로 머물 뿐이다. 학교에서 우리 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마치 화석과 같이 그 자리 에 머물러있는 대자보와 현수막, 텐트일 뿐이다. 때 문에 캠퍼스에서 그 모습이 잊혀진 유령과도 같은 시간강사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보고자 했다. 다음 은 고려대 시간강사 김영곤 씨와 함께한 하루의 기 억이다. 은 공간을 꽤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먹을 것과 몇 권의 책, 조그마한 탁자, 전등, 그리고 선풍기-과연 이곳이 6개월간의 생활이 축적된 공간이라는 것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었다. 침수로 젖은 것들을 말리던 중, 텐트 옆으로 앳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 지나갔다. 대학 탐방을 나온 중학생 혹은 고등학생인 듯했다. 학생들, 어디에서 왔어요? 갑작스러운 김영곤 강사의 질문에 네명의 학생 들은 어리둥절해 보였다. 그러나 대학에 대해 궁금 한 것이 있다면 알려 주겠다고 하자 이내 순순히 응했다. 이것들 좀 펼쳐놓고 갈 테니 저기 그늘진 곳에 서 기다려보세요. 김영곤 강사는 텐트에서 붉은 빛이 감도는 탁자 를 꺼내왔고 우리는 동그랗게 모여 앉았다. 그렇게 얼떨결에 모인 학생들과 이야기가 오갔다. 들어보 니 방학기간에 이 대학 저 대학을 구경도 할 겸 전 라북도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 ):.? : 방학이라고 해이해진 것 같아서, 마음도 다잡아볼 겸 대학교 분위기를 보러 왔어요. 지난 8월 16일, 김영곤 강사와 본관 텐트에서 만 나기로 미리 약속을 잡았다. 방학이다 보니 학생들 도 적고 한가로운 편이었다. 곧 김영곤 강사가 손을 흔들며 텐트에 도착했다. 인사를 나누자마자 짐을 내려놓고는, 몇 번이나 해봤다는 듯 능숙한 솜씨로 텐트를 열고 전날 거센 비로 축축해진 담요와 침구 를 꺼내어 말리기 시작했다. 축축하게 젖은 침구는 뜨거운 여름 햇빛 아래에서 천천히 말라갔다. 열린 텐트의 입구 사이로 여러 생활용품들이 보였다. 작 14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15

11 그다지 무겁지 않은 내용의 대화가 몇 분 동안 제도 얘기해볼 수 있는데, 그런 토론을 하면 관련 오갔다. 기업에서 찍힐 수 있잖아요. 최소한 그런 선생은 그 회사에 프로젝트 달라고 할 수도 없게 되죠. 그 : 다들 취미 하나쯤은 가지고 있죠? 그런 러다 보니 의대나 보건과학대 같은 곳에서는 전공 데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일 물어보면 의사나 판사, 과 관련된 실질적인 내용을 고민해보지 못하는 경 그런 걸 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 같아 우가 많아요. 그런 문제를 다루는 강사는 잘리거 요. 우리 학생들이 크면 앞으로 100살까지 일을 해 나, 찍혀서 교수로 임용도 안 돼요. 그렇게 피해를 야 할 수도 있는데, 그러면 자기 꿈에 맞춰서 그걸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면 수업에 들어와서 직업으로 하면 좋은데, 그게 잘 안 돼요. 대학에서 는 교수 스스로가 그런 이야기를 잘 안 하게 되죠. 공부하고 취직하면 서른쯤 돼야 자기 길을 찾는데, 전에 취재 왔던 연세대 학생에게 들었는데, 거기 그때도 방황하는 친구들 많이 봤어요. 대학에 오게 강사가 그랬대요. 자기는 자기한테 강의를 준 사람 되면 원하는 공부를 원하는 방식으로 하길 바라요. 요. 이러다 보니 일주일에 여유가 몇 시간밖에 안 스타일에 맞춰 강의해야 된다고, 이건 내 의견이 이 잘렸는데, 그때부터 4년째 1인 시위를 하고 있어 되지. 원래 하루의 3분의 2 정도는 써야 되는데. 아니라고. 요. 그때 총학생회장이나 동아리 쪽 사람들까지 한 갑자기 낯선 사람과 진지한 대화를 하는 상황이 10명이서 같이 해요. 제가 수업이 목요일인데, 가면 무리해 보일 수 있으나, 김영곤 강사에게는 그만큼 :? 얘기를 하다 보니 오전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1시간 정도 시위를 같이 하고 각자 흩어져서 수업 소통이 절실하다는 방증이었다. 어색해하던 학생 : 고려대 강수돌 교수가 저를 강사로 초빙 일정에 따르면 11시부터는 정경대 후문에 피켓을 들어가요. 들도 귀를 기울이는 듯했다. 해서, 노동의 역사 라는 강의를 했어요. 그때 선생 두고 대자보를 붙이기로 되어있었다. 정리한 뒤 텐 대화를 마치고 학생들이 떠난 후, 김영곤 강사 님들이 한 학기만 하면 뭔가 부족하니까 노동의 트 옆에 두었던 피켓을 들고 정대 후문으로 향했 대자보를 다 붙인 후, 정오에 학생대책회의가 텐 는 그늘 아래에서 펜을 들고 몇 가지 메모를 하기 미래 라는 강의를 하자고 해서 3년째 하고 있어요. 다. 가까운 문구점에서 사온 색색의 매직펜으로 김 트 앞에서 예정되어 있어 다시 본관 앞으로 발걸음 시작했다. 무슨 메모를 하시느냐고 물어보니, 다음 이 노동의 역사 노동의 미래 가 교과서인데, 수업 영곤 강사가 정성 들여 쓴 대자보가 비어있는 게시 을 돌렸다. 학생대책회의는 지난 3월에 있었던 전 학기 강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한다. 여름 한낮을 첫 학기에 강의한 내용을 다음에 책으로 낸 거죠. 판을 채워 넣었다. 두장의 종이에는 국회 앞 농성 학대회에서 교육투쟁 안건 중 교내구성원(미화노 시끄럽게 채우던 매미 울음소리가 잠시 잦아들었 문광부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이번에 국방부 이 1800일, 본관 앞 농성이 180일을 넘어섰다는 조, 시간강사) 지지를 폐기하기로 결정했을 때 이에 다. 김영곤 강사는 지난 학기에 고려대 세종캠퍼스 금서가 됐네요. 내용과 함께 수업권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담겼다. 대응하기위해 문과대 학생회 등의 여러 단위에서 에서 노동의 미래 를 강의하였다. 분주히 학교에 다니다 보면 자주 보이는, 항상 연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누가 언제 본관 앞 :? 똑같아 보이는 대자보는 김영곤 강사가 그렇게 그 텐트를 지킬지 정해 텐트를 돌아가며 지키는 것부 ( ):, : 수업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학생들 날그날을 기록하며 만들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방 터 시작하여 여러 활동을 해왔다. 매주 한번씩 모? 이 질문하고 대답하는 것을 잘 안 한다는 거예요. 학이라 특별한 성과나 효과가 있을 리는 만무하지 여 회의를 하는 형태인데, 도착했을 때는 몇몇 학 : 이번 2학기에 목요일 3시간 강의를 하는 수업이 재미가 없어서인 것 같아요. 토론식 수업이 만, 시간강사 투쟁이 매일 이어지고 있고 그 긴 도 생들이 먼저 와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개강에 맞 데, 지금처럼 짬날 때마다 메모해두고 그러죠. 강의 되면 재밌는데, 그걸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쟁점 정 위에 있음을 알리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춰 시간강사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할지 가 하나니까 엄청 빡빡하진 않은데, 그래도 시간이 이 되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것을 기피하기 때 몇몇 학생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갔다. 이야기가 오갔다. 대자보나 간행물, 토론회 등등 여 빠듯하긴 해요. 문인 것 같아요. 토론하다 보면 누군가를 비판하게 러 가지 방안이 나왔고, 개강 전 남은 시간 동안 뚜 되잖아요. 강사도 마찬가지예요. 예를 들면 왜 삼 : 렷이 활동을 정해 구체화할 계획인 듯했다. 김영곤 :. 성엔 노동조합이 없죠? 라든가. 삼성에서 고려, 강사도 학생들과 그간 시간강사 문제와 관련하여 :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서 메일 하나 보내 대에 건물 지어주는데 그런 강사를 놔두는 게 좋?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할지 고 여기 왔는데, 저녁에 가면 또 해야 할 일이 있어 을 리가 없겠죠. 또 민간보험이나 과잉진료 같은 주 : 세종캠퍼스에서는 2009년에 강사 75명 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대화를 나누었다. 16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17

12 회의가 끝나자 12시 반이 넘었다. 점심을 먹으러 : 강사료가 현재 시간당 4만원인데, 이게 무한 강사들은 무조건 집에 가서 쉬든가 나오지 말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학생들로 바글거렸 20년 동안 단 만원도 오르지 않은 놀라운 수준이 라고 했어요. 그렇게 2년 근무 뒤 한 학기 강제 해 는데, 마침 식당 한쪽 구석에는 김영곤 강사와 친 거든요. 물가를 감안하면 오히려 인하된 거고요. 고되고, 이게 계속 반복된 거죠. 2010년 가을부터 분이 있는 강사가 먼저 밥을 먹고 있었다. 함께 식 게다가 4개월짜리 계약서를 강요하고 있고, 2년 강 는 4개월짜리 계약서를 내놓으면서 4개월만 하시 사를 하면서 무슨 얘기가 오갈지 내심 궁금하여 경 교수들의 연구, 저술 활동 등의 시간 의를 한 뒤에는 강제 안식년 오. 하는 거예요. 봄에 4개월 근무하면 2개월 방학 청했다. 독일어를 강의하고 있다는 그 강사는 김영 을 보장하기 위해 주는 휴식기간으로, 강의에서 자유롭지만 급여는 그대로 받 동안은 아무것도 아닐뿐더러 일이 이어지지 않으면 곤 강사에게 고등교육법 개정과 관련해 시간강사로 는 기간이다. 국민대의 경우 강사들에게 안식년을 명분으로 하여 쉴 것을 강요 서 법적인 권리도 없어지는 거지. 서 자신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묻고서는, 시간 하지만 급여를 주지 않는 기만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을 주기까지 해 강사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여러 사건에 요. 이걸 해결하지 못하면 말 그대로 앙꼬 없는 찐 :? 대한 불만을 쏟아 내었다. 당장에 시간강사 투쟁에 빵이죠. :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간강사라는 직종 동참하지는 않더라도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 매우 이 처해있는 상황을 잘 이해해야해요. 교원도 아니 관심이 많다는 것이 확실해 보였다. 해고했다. 20년 가까이 국민대에서 강의 중이었던 : 고 아무 힘도 없거든요. 학교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 황 강사는 작년 5월 1일 김영곤, 김동애 강사와 함? 처럼 길바닥에 있거나, 누구처럼 자살하는 수밖에 : 께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을 설립하여 국민대 분회 : 학교 논리는 2가지인데, 강사들도 2년마 없어요. 국민대에 강사가 천 명이고 강의 절반을 담? 장으로 선출되었고, 대학과 지속적으로 마찰을 겪 다 한번씩 쉬면서 자기공부를 하므로 안식년을 주 당해도, 그런 상황이니 누가 나서요. 잘리면 어디 : 자신들이 함께 싸운다는 인상을 주거나 었다. 결국 국민대는 그에게 강의를 배정하지 않았 는 것이라고 하고, 또 하나는 강의 능력이 떨어지는 가서 하소연할 데가 없다는 거지. 그러니 그런 역사 동조한다고 보일까봐 직접 관계를 맺는 건 꺼리는 고, 국어국문학과 학과장에게 이유를 물으니 위에 강사도 있으므로 연속강의를 줄 수 없다는 거에요. 가 10년 넘게, 20년 넘게 계속 이어지는 거야. 비유 게 사실이에요. 그런데 관심은 굉장히 많아요. 어쩌 서 그랬다 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말이 안된다고 따져도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계약 적으로 말하자면, 동물농장 에서 바보들이 통제되 면 우리보다 우릴 더 잘 아는 것 같아요. 제가 어디 국민대에 도착하여 몇 분간 오르막길을 걸어갔 기간이 만료되면 그냥 해고되는 거고 부당해고가 는 거랑 같은 거죠. 머릿속에 든 것은 엄청 많지만 에 가서 뭘 하는지, 어디에 무슨 글이 나왔는지 다 다. 국민대의 상징이라는 용두리 분수대로 가자, 그 아니다, 뭐 그렇게 말해요. 행동은 바보처럼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러니 읽어요. 그런 점이 모순점이면서도 가능성인 거죠. 곳에 황효일 강사가 있었다. 그는 부당해고를 철회 묘한 거죠. 그래도 재작년까지는 강사가 계속 자살하는 일이 하라 는 현수막 앞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다가 이야기를 하던 중, 마침 국민대 신문사에서 학생 있었는데, 작년부터는 누가 죽는 일이 없어요. 대신 우리를 맞아주었다. 몇몇이 취재차 방문을 왔다.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 : 국민대 황효일 선생과 성균관대 류승완 박사랑 같 는 문제를 보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인데,. 이 싸우고 있죠. 함께 싸우는 사람이 늘어나니까 :? 시간강사 문제가 한 대학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가만히 있으 큰 힘이 되요. ( ): 지난 1년 동안 시간강 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도중에 국회에서 면 오히려 불이익을 계속 당하지, 맞서 싸우면 불 사 문제로 시위를 했는데, 1인 시위를 중심으로 했 시위 중이었던 김동애 강사도 합류하면서 더 다양 이익을 덜 당할 수도 있어요. 그 선을 넘기가 힘든 식사를 마친 뒤, 정경대 후문에 두었던 피켓을 어요. 서서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거나 서명 한 얘기가 오갔다. 거지만, 맞서 싸울 때 더 권리를 찾을 수 있는 면이 다시 텐트로 가지고 와 정리를 하고 말끔히 말려 운동 같은 것만 하다 보니까 그 형식이 너무 굳은 있다고 생각해요. 놓았던 담요들도 모두 개어 정리하였다. 오늘 텐트 것 같더라고요. 여러 학생들과 연대를 모색을 해봤 : 2? 를 지키며 묵게 될 사람은 나름 아늑한 잠을 잘 수 는데 여의치 않아서 학생들에게 좀 더 호소력을 갖 : 고대 같은 경우에는 6개월 단위로 한번 비록 지나가는 학생들은 별로 없었지만 국민대 있을 것이었다. 고려대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친 후 고자 문화적인 요소를 가미해 본 거예요. 씩 계약을 할 텐데, 보통 별 하자가 없다면 계속 강 분수대 앞에서 황효일 강사와 김동애 강사의 해고 에는 다음 계획에 따라 고려대 정문으로 나가 국민 의를 이어가게 되죠.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르면 2년 철회를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국민대에서의 대행 버스를 탔다. : 동안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되는데, 국민 시위를 마치고, 함께 다음 계획에 따라 대학로로 국민대는 국어국문학과 강사인 황효일 강사를? 대는 가장 먼저 그 법을 비틀어서 98년부터 2년 근 이동했다. 목요일마다 시간강사 문제를 알리는 음 18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19

13 하고 안 쓰고 빚내고 해도 한계가 있어요. 예를 들 생활은 제정신을 가지고는 살아갈 수 없었다. 더 이상 나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 어 자녀 교육에서 사교육을 못 시킨다거나 여력이 지 않길 바란다 고 적혀있었다. 동료들에 의하면 한경선 강사는 대학교 측으로 되지 않아 등록금을 주지 못한다든가 하는 거죠. 부터 부당한 대우와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는 등 학교 측과 갈등이 심했다고 한 결국 도저히 안 되면 보통 40대 중반쯤에 강사 일 다. 가 바로 제 내용이었어요. 강의에 집중하다 보니 을 포기해요. 학문의 길을 포기하는 거죠. 논문 쓸 시간도 없고, 심지어는 지도교수 시험지까 지 다 채점해주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야만 했어 : 요. 내가 배웠다는 게 이렇게 천형의 죄인지, 객관,, 적으로 생각해봐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알 수가 없 는 거예요. 왜 대학 안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할 수. 가 없고 다 감수해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개인의 : 나 같은 경우에는 노동운동을 하다가, 잘못이 아닌 거예요. 이 문제를 사회적으로 제기해 다른 사람 말대로 하면 은퇴 한 다음에 강사가 된 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빚을 내서 변호사에게 의뢰 거거든요. 출발한 동기가 평범하진 않죠. 내가 사회 를 했는데 변호사가 이건 절대 이길 수 없는 거라 생활을 할 때는 상대방과 계속 대화하면서 이견을 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지는 싸움이라도 해야겠다 좁혀갔는데 수업에서는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서 고 생각했어요. 왜일까 생각해보니 수업에서 자유롭게 비판이 오 악회를 하고 있었는데, 대학로는 유동인구가 많고 에서는 교원이 아니라는 것과, 법정 정규교수가 비정규직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 가야 되는데 비판을 할 권리가 없는 거예요. 그래 :, 그 대부분이 대학생이기 때문에 선전전을 하기에 다. 는 무게감 있는 구호와 함께 끝을 맺었다. 서 한편으로는 법과 제도를 바꾸고 한편으로는 강? 적절한 곳이었다. 6시에 음악회가 끝나고 국회 앞 천막으로 가는 의실에서 학생 중심인 수업을 해서 실제로 대학을 : 많았죠. 99년부터 만 13년을 싸우고 있는 대학로의 한 쉼터 나무들 사이로 현수막을 매달 것으로 하루 일과가 끝났다. 9호선 국회의사당 역 바꾸자, 밑에서부터 파 들어가자는 생각을 했죠. 데, 그러면서 본능적으로 느낌이 와요. 이거는 나를 자, 그곳이 시간강사 문제를 알리는 즉석 무대가 되 3번 출구로 나오자 거대한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였 ( ): 저는 강사 생활을 하 해롭게 하려는 거구나 하고요. 아침에 나가보면 어 었다. 성균관대에서 해고된 류승완 박사도 합류하 고, 역 옆으로 작은 텐트가 있었다. 어둑해지는 시 고 아이들 키우고 하면서 강사 생활의 열악함과 어 떤 때는 맥주병, 소주병 다 깨 놓고, 천막에 빨간 피 류승완 박사는 성균관대에서 강의를 배정을 받았으나 학교를 비판했다 였다. 간대에 방문한 국회 앞 천막에는 농성 1806일 이 려움을 뼈저리게 경험했어요. 한경선 선생님 유서 같은 게 부어져 있기도 했고요. 그리고 침낭 같은 농 는 이유로 강의를 철회당한 뒤, 1년 넘게 1인 시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황효 라는 무거운 글씨와 함께 긴 농성 기간을 증명하 교수가 되기 위해 미국 명문대학에서 공부까지 했는데, 지난 4년 동안의 한국 성 용품은 다 집어가고 팽개쳐놓고 그랬었죠. 여기 일 강사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고, 김영곤 강사 듯 낡고 헤진 마박사(대학 내 비정규직 시간강사 서도 경찰 30~40명이 짓밟아놓고 간 적도 있고요. 가 마이크를 대주었다. 김동애 강사가 이따금 발언 를 상징하는 인형) 가 서 있었다. 하루 일정을 풀어 을 하였고, 류승완 박사는 성균관대와 대학 교육 놓으면서 김영곤, 김동애 강사와 함께 움직이는 동 : 구조를 비판하는 피켓을 세웠다. 거리를 지나는 많 안 듣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볼 수 있었다.? 은 사람들이 무슨 일인지 살피고 관심을 가져 주었 : 처음엔 소송을 했어요. 근데 조중동이 다. 음악회는 김동애 강사의 법정 교수 20%를 강 : 40 언론을 꽉 잡고 있으니 잘 알려지지도 않았죠. 그래 사로 대체하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입법 예고를 당. 40 서 한 게 1인 시위였는데, 하염없이 했어요. 그러면 장 그만두라 18대 국회에서 고등교육법이 개정되어 강사가 교원이 되,? 어쩌다가 언론에서 취재 오고, 강사들이 죽으면 그 었으나 실질적으로 교원에게 인정되어야 하는 교육공무원법, 사립학교법, 사립 : 대개 시간강사들은 박사를 땄는데, 박사 때 또 알리고요. 그러다 노무현 대통령 임기ㅣ 말에 학교연금법 적용은 제외되었다. 그리고 시행령을 개정해 법정교수의 20%를 1 를 따기까지는 학습기간이 길거든요. 그만큼 집이 대선과 총선이라는 정치적으로 큰 기회가 있었는 년제 강사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이것은 강사가 법적으로 교원이지만 대학 안 나 주위에서 보태주는 거예요. 그런데 강사가 절약 데, 9월 7일날 우리가 한달만 천막을 치면 해결이 20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21

14 되겠지 해서 여기에 천막을 쳤죠. 저는 왜 저렇게 천막을 접게 하려고 하는지 궁 금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어떤 문제 때문에 사 람이 죽으면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의제가 되는 데, 그러고나면 보통 문제가 해결이 되잖아요. 그래 서 이 문제가 언론에 비춰지면 사람들이 강사문제 가 지금이면 해결됐겠지 하고 보더라고요. 그런데 천막이 있으면 문제가 해결이 안되었다는 게 딱 보 이잖아요. 그러니 대학에서는 어떻게든 천막을 없 애려고 하는 거예요. 고대도 마찬가지로 본관 앞에 천막이 없어지면 협상에서 얼마라도 올려주고 타 결이 되었다고 모두들 생각할 거예요. :,.,? : 가장 먼저 학습방식이 학생 주도가 되어 자유롭게 되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한 자유로운 토 론을 위해서는 비판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권리, 교원의 권리가 보장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고 요. 그 다음으로는 원활한 수업을 위해 수강인원을 줄이는 것이고, 세 번째는 절대평가라고 생각해요. 역사적으로 상대평가가 대학생들이 수업에만 집중 하고 사회에는 관심을 갖지 못하게끔 한 거거든요. :? :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하잖아요. 교 육이 되게 중요하단 건데, 대학구조가 이렇게 되다 보니 사회구조가 그냥 재생산되는 거예요. 고대만 하더라도 옛날에 비해서는 약한 사람을 위해 사회 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이 줄어든 것 같아요. 그런데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그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환경과 교육이 있 었다는 거잖아요. 우리가 강사의 처우나 신분을 안 정시키고자 하는 건 궁극적으로는 대학 교육을 정 상화시키자는 거예요. 그래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성대 국 민대 고대는 강사가 싸우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학 생들이 아는 거예요. 다른 대학은 전혀 무풍지대예 요. 강사가 불쌍하단 건 아는데 그게 학생들의 이 익과 연결되어있다는 건 잘 몰라요. :? : 시간강사 문제는 강사나 전임교수가 직 접 나서거나, 혹은 학생이 나서거나 해도 해결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관두겠다는 뜻은 아 니지만 어쩌면 저희가 해결하지 못하고 농성을 그 만두게 될지도 모르죠. 그러나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학생들은 이 문제의 출발점이 강의실이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에 있다 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일부 학생들이야 대 학 밖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에 나가 배울 거 다 배 울지 모르지만, 강의실에 있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모르잖아요. 학생으로서 강의실에서, 대학에서 어 떻게 살지,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 고 얘기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고대문화를 평가해주세요! 고대문화에서 학우 여러분의 평가서를 기다립니다. 고대문화 2012년 가을호를 읽은 소감을 보내주세요. 좋았던 기사나 부족했던 기사, 디자인 등 책에 관련된 평가를 A4 1장 내외로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보내실 곳 평가서를 보내주신 분께는 문화상품권(2만원)을 드립니다. 22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15 사회 먹거리 가 없는 나라 령선 편집위원 한나 수습위원 여느 때보다 훨씬 무더웠던 여름방학, 더위에 지쳐 멈춰있던 학사일정의 시곗바늘이 움직이고, 한적하던 전도 많이 했고, 실패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이번 7월 초에 측이 11월 30일까지 가게를 비워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낸 상 컵짱 안암역 근처에 있던 닭강정 가게. 지금은 문을 닫은 상태이다. 이 장사를 그 태인데, 만약 소송을 하게 된다면 법적으로 보호를 받을 수 있 만하게 되어서, 저희가 시설이랑 재료를 인수해서 컵짱을 하 는 근거가 없으니 저희는 그냥 판사님의 판결에 내맡겨진 상 기로 구두로 약속했어요. 컵짱을 하려면 전기승압이 필요했 태예요. 고, 전기승압을 하려면 건물주 측 서류가 필요했어요. 그런데 권리금이 법으로 인정이 안 되는 것이 가장 문제예요. 상권 그 일로 건물주 측에 전화했더니 건물주 아들이 전기승압은 에 대한 보호가 없는 거죠. 가게마다 권리금은 명백히 있는 건 안 되고, 이제 자리를 비워 주었으면 좋겠다 고 이야기를 했어 데 그게 왜 법으로는 보호가 안 되는 건가요? 법이 이럴 때 아 요. 아이들도 어리고 먹고 살게 막막한데 어쩔 도리가 없어서, 무런 보호도 해주고 있지 않다는 게 원망스러워요. 주인이 이 몇 년만 여기서 더 일하게 해 달라고 사정사정을 했어요. 소 러는 경우가 허다해요. 원래 장사가 잘 안되는 자리였는데 세 용이 없었어요. 그럼 권리금이라도 달라고 했지만 오히려 건 입자가 굉장히 노력해서 장사가 잘되도록 일궈놓으면 점포 주 물주 측에서는 권리금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 내가 줄 인이 계약 종료 후에 세입자를 내보내고 동생한테 가게를 준 수 없고 컵짱을 하면 3개월, 하지 않으면 1년을 하되 그 후엔 다든가 하는 경우요. 권리금을 포기하라는 각서를 쓰라 는 식으로 말했어요. 우리 건물주는 이사비용 명목으로 200만원은 주겠다고 하는데 입장에서는 왜 건물주가 메뉴에 간섭하는지도 모르겠고 어이 그 200만원에 보증금 500만원을 더하면 700만원이에요. 그 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런 각서는 쓸 수가 없다고 이야기하자 런데 그 돈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다섯 그럼 법대로 하겠다 고 했어요. 식구가 먹고사는 문제가 달린 거라 뒤로 물러설 곳도 없고, 이 소송한다기에 대자보를 써 붙였어요. 우리 입장에서 권리 렇게 버틸 수밖에 없어요. 4~5년 정도 더 장사하게 해 주던가, 금 한 푼도 없이 나가라는 건 있는 사람들이 부리는 횡포로 밖 8년 동안 일해서 상권의 입지를 올려놓은 만큼의 권리금을 인 에는 안 느껴져요. 그런데 그 분은 이게 왜 횡포냐, 내가 내 건 정해달라는 게 저희의 입장이에요. 과연 먹거리나라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물에서 내 일을 하려고 하는데 왜 그게 횡포냐 고 이야기하고 먹거리나라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있고요. 학생들은 말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서명해 주고 있 학교 주변, 상점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다시 학생들 고, 지금 7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서명을 해주었어요. 건물주 로 붐비는 정대후문을 지나다 먹거리나라 라는 작은 이 자리에서 장사를 시작한 지는 8년이 되었어요. 8년 전에 생과일주스 가게에 눈길이 멈춘다. 창문에는 이런 내 건물주인 할아버지와 계약했고 그때는 기한을 정해놓지 않았 용의 대자보가 붙어 있다. 어요. 이 자리에서 먼저 장사를 하고 있던 떡집에 권리금 700 건물주 측에도 사정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청했으 나, 거절하였다. 권리금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먹거리나라를 둘러싸 고 건물주와 세입자가 저렇게 갈등하고 있는 것일까? 만원을 줬고요. 그러고 나서 2년 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 지금 장사 하고 있는 먹거리나라(생과일쥬스) 가게 를 뚜레쥬르 빵집 4층 건물주께서 가게를 비워달라 합 권리금이란 고 아들현재 먹거리나라의 건물주인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아내이고, 그 관리를 아 들이 하고 있다. 이 와서 대리인으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어요. 그 니다.(세입자 권리는 인정하지 않음) 이유인즉, 뚜레쥬 때가 2007년이었고 계약기간은 30개월이었어요. 2009년에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단골, 영업시설, 비품, 거래처, 르 빵집 4층 건물주 아들이 악세사리와 개인 사무실 계약이 종료되고 나서는 계약서를 다시 쓰지는 않았고 그 이 신용, 영업상 노하우, 지명도 등이 쌓이기 마련이다. 이 로 사용하려 한답니다.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라 어떻 후엔 문제없이 계속 영업했어요. 는 일종의 유형, 무형의 자산이 된다. 그래서 기존의 임 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라도 알립니다. 먹거리나 라 부부. 노블레스 오블리쥬 장사가 그렇게 잘 되는 편이 아니었어요. 생과일주스 하나 차인은 이것들을 새로운 임차인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로는 가을, 겨울에 가게 유지가 힘들어서 어묵, 떡볶이, 도넛, 새 임차인으로부터 권리금을 받는다. 권리금은 우리나 닭꼬치, 핫바, 소시지 빵, 와플, 토스트, 떡갈비 등 메뉴에 도 24 고대문화 高大文化 먹거리나라에 붙어있는 대자보 라에만 있는 독특한 임대차 관습으로 심지어 민법에 가을 25

16 도 명문화되어 있지 않다. 건물주와는 상관없이 임차 다. 그러나 세입자는 기존 점포에 엄연히 존재하는 권 인과 임차인 사이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목 첫째, 다음 상가세입자에게 권리금을 제대로 받을 수 리금은 받지도 못하고, 다른 점포를 구하려면 그쪽 임 이 좋은 상점일 경우 자릿값으로 건물주가 요구하기도 있다는 보장이 없다. 차인에게 다시 권리금을 지급해야 하는 이중고의 처지 한다. 이렇게 건물주에게 자릿값으로 내는 바닥권리금 둘째, 계약기간 만료 후에 임대인이 재계약을 거부하 다. 생떼 쓰는 것이 아니라 가게를 일궈온 것에 대한 권 은 나중에 보증금형식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지만, 시 면 임차인은 권리금을 날려버릴 수 있다. 리와 보상을 찾는 것이다. 한국 땅 위에, 권리금이 없 설권(영업시설, 비품, 인테리어 등), 영업권(단골, 신용, 셋째, 도시재개발을 하여 상가건물을 철거하는 경우 는 상가는 없지만 이렇게 시장에서는 인정되는 권리금 지명도 등)에 대한 권리금을 건물주로부터 인정받는 권리금을 아예 받을 수 없다.(용산 참사 1) 가 이에 해당 이 법으로는 인정되지 않으니 가장 큰 문제다. 지금의 것은 매우 어렵다. 계약서 상에도 권리금에 대한 언급 프레시안, 조성찬, 한다.) , 자유비평, 상가 세입자 권리금 문 구조로는 건물주가 법대로 하자 고 말할 때, 세입자 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는 피를 토할 수밖에 없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있지만. 컵짱(이야)을 더 이상 맛볼 수 없다. 있는 사람들의 횡포 권리금, 이렇게 문제가 많지만, 그중에서 먹거리나라 건물을 빌려 사용하게 되는 임차인은 되도록 계약 이야기인 두 번째 경우만 살펴보자. 계약기간이 만료 곳에서 장사를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가게를 넘겨줄 권리금이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 것을 이용하는 기간을 늘리려고 한다. 건물을 빌려주는 임대인은 그 되고 건물주가 직접 상점을 경영한다거나 다른 사람에 때 그 아들은 과연 권리금을 받지 않겠느냐는 점이다. 악덕 건물주들도 있다. 이 악덕 건물주들은 기존 세입 반대다. 그래서 계약기간을 5년 이상씩 잡는 경우는 게 상점을 매매해버릴 때 세입자가 꼼짝없이 권리금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가 권리금을 받을 가능 자와의 계약이 만료될 때쯤, 월세를 3~5배씩 높여 받 거의 없이 2~3년 정도가 보통이고, 목이 좋은 곳은 계 한 푼도 못 받고 나가야 하는 경우다. 성은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이전에는 없던 권리금이 겠다고 통보한다. 그럼 그 월세를 도저히 낼 수 없는 세 약이 1년 단위로 갱신되기도 한다. 상황이 이러다 보 갑자기 생기는 셈이다. 건물주 입장에 따라 생겨났다 입자들은 그곳에서 보증금만 받고 빠져나올 수밖에 니 계약기간 동안 권리금을 비롯하여 투자한 돈을 충 컵짱의 이야기 사라졌다 하는 돈이라니. 현재 보증금 1000만원만 달 없다. 2010년에 나온 논문 권리금에 대한 상가건물임 분히 다 회수하지 못하고 쫓겨나가는 상인들이 발생하 랑 받고 나간 컵짱은 다른 점포를 얻는 데 큰 어려움 차인의 행태분석 을 보면 설문에 응한 자영업자 995명 게 되었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 <상가 미디어관 옆에서 장사하던 컵짱도 두 번째 경우에 을 겪고 있다. 중 32.6%가 권리금을 반환받았지만, 67.3%가 반환받 건물임대차보호법>이다. 모든 상가에 적용되는 것은 해당했다. 컵짱 자리에는 이제 컵짱 건물주의 아들 프레시안, 허환주 기자, 지 못한 것으로 , 자영 조사됐다. 아니고, 보증금이 일정금액 이하인 임대차 계약에 한 이 들어와 장사한다고 한다. 컵짱은 이전 임차인에게 한국 땅 위, 권리금이 없는 상가는 없다 업자들의 은밀한 덫, 권리금 해서만 적용된다. 이 법에 따르면, 임차인은 5년을 초 2000만 원의 권리금을 지급하고 장사를 시작했지만, 건물주는 마음만 먹으면 수시로 세입자를 바꾸면서 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계약의 갱신을 요구할 수 있 계약기간이 끝나고 주인이 가게를 비워달라고 하자 권 먹거리나라 건물주는 3개월~1년 동안의 영업을 보 임대료를 올리는 실정인 데 비해, 권리금도 못 챙겨 나 다. 즉, 5년의 임차기간을 법으로 보장함으로써 건물주 리금은커녕 이사비용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지난 6월 장하고 이사비용 200만 원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는 온 세입자들이 다시 괜찮은 상권의 터를 얻기는 하늘 에 비해 약자인 임차인이 권리금 및 투자비용을 회수 가게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 그 돈을 건물주가 당연히 도시재개발 등에 의해 상가가 강제 퇴거되는 때에 3개 의 별 따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들은 권리금이 아무 할 수 있게끔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5년이 지나 줘야 할 법적 의무는 없다. 그런데 뭔가 찝찝하고 개운 월의 휴업보상과 이전비용을 지급하도록 규정되어 있 리 높더라도 유동인구가 많고 목이 좋은 핵심입지에 이 고 건물주가 나가달라고 하면 어떡하나? 문제는 여기 하지 않은 점이 있다. 만약 컵짱 건물주의 아들이 그 는 <토지보상법>을 적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미 다 들어 차있다. 게다가 막대한 임대료를 제시하며 서 발생한다. 5년이 지나면 임차인이 가게에 대한 권리 를 주장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문제가 생기나? 권리금과 관련된 주요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용산 4구역 재개발의 보상대책에 반발해 온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 회 회원 등 30여 명이 적정 보상비(자영업자의 경우 권리금을 고려한 보상 비)를 요구하며 2009년 1월 19일 새벽 용산구 한강로 2가에 위치한 남일 당 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한 대참사. 검찰은 사건 발생 3주 만에 철거민의 화염병 사 용이 화재의 원인이었고, 경찰의 점거농성 해산작전은 정당한 공무집행 에 해당한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해 경찰의 과잉진압 책임은 묻지 않고 철 거민 대책위원장 등과 용역업체 직원 7명을 기소한 바 있다. 먹거리나라 건물주가 이 법을 따를 필요까지는 없다. 컵짱 건물주처럼 해도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토지보상법>, <상가건물 임대차보 호법> 어디에도 대체매장 조성비용, 권리금 보전액 등 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먹거리나라가 시세에 맞는 권리금을 달라 하는 게 생떼 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 들어오는 추세라 웬만한 중형기업도 못 버틸 지경이다. 30년 동안 같은 곳을 지키던 홍대 리치몬드 빵집 역시 엄청나게 오른 임대료를 도저히 이기지 못해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던 경우였다. 지금 그 자리에는 롯데 엔 제리너스가 들어서 있다. 권리금이 1억이 넘어가는 안 암 뚜레쥬르 자리에는 우리은행이 들어오기로 했다. 먹 26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27

17 세계를 변혁하는 대/항/언/론 고대문화 편집위원회에서 77기 수습위원을 모집합니다 고대문화편집위원회 리의 경쟁도 심하기 때문이다. 장사가 안되어 3명 중 1 명이 3년도 채 되지 않아 가게 문을 닫을 정도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이 중 3분의 1이 다른 방도가 없으니 빚을 내서라도 또다시 자영업에 뛰어드는 실정이다.동아 일보, , [사설] 일자리 부족에 떠밀려 급증한 자영업 불안하다 이런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대기업의 시장 골목 침투는 점 점 심해지고 있다. 결국, 이 순환 고리가 반복되는 과정 에서 자영업자들은 권리금과 투자금만 잃고 영세민으 로 전락할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이다.. 안암 뚜레쥬르 자리에는 우리은행이 들어오기 위해 공사중이다. 권리금 문제는 위에서 말한 고리의 한 조각을 차지 한다. 대다수의 자영업자가 세입자이기 때문에 권리금 거리나라와 컵짱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반면에 대기업 문제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지만 아무리 봐도 권리금 은 별 어려움 없이 자신의 세력을 점점 확장해 나간다. 을 둘러싼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싸움은 애초부터 건 물주에게 유리하다. 이러한 현실에서 상대적 약자인 진짜 문제, 먹거리 가 없는 나라 세입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법으로 보장하는 것이 일단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으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 먹거리 나라 이야기에도 컵짱의 이야기에도 등장하 은 아니다. 저 단단한 고리를 끊어내고, 사람이라면 누 는 건물주의 아들들은 하나같이 장사를 시작하려는 구나 일을 구할 수 있고 일해서 충분히 벌어 먹고살 수 참이다. 청년 10명 중 1명이 직장이 없고, 전체 노동인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해결책이다. 그전까지 구의 절반이 비정규직인 불안정한 노동시장 안에서 먹 는 세상 살기 가 너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참 각박할 고 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을 선택한다. 직장 것이다. 에서 은퇴한 50대도 자기 노후를 자기가 책임져야 하 는 현실 앞에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시작하는 형편이 다. 이래저래 자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가 700만 에 이르렀다. 그러나 곧 그들을 자영업으로 내몬 높은 고대문화편집위원회는 한 학기에 두 번 교지 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학교 예산이 아닌 교지대를 통해서 만들어집니다. 무엇이 실려야 하는지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어떤 것을 실어야 가장 의미 있을지 고민하고 토론하고 반성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글 하나부터, 함께 공부할 내용, 단체의 운영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편집회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위아래도 없고 발언권의 차이도 없습니다. 고대문화편집위원회는 치열한 고민을 통해 세상에 써낸 글의 힘을 믿습니다 고대문화의 흰 페이지를 함께 채우고픈 분들을 기다립니다 실직률과 비정규직이라는 현실이 다시 그들의 숨통을 죈다. 먹고 살만큼도 못벌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가게 를 찾는 손님은 없고 필요 이상으로 늘어난 가게들끼 지원방법 아래 적힌 지원기간 내에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 연락해주시고 개별면접기간 중 편하신 날짜와 시간을 정해주세요. 지원기간 9월 5일(수) ~ 9월 18일(화) 개별면접기간 9월 19일(수) ~ 9월 20일(목) 장소 인문계 학생회관 3층 고대문화편집위원회 연락처 (편집실), (양원) Website Facebook 고대문화 28 고대문화 高大文化 개별면접 당일, 간단한 글쓰기와 면접이 있습니다. 다른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집실에 방문하시거나 전화, 메일로 문의해주세요 가을 29

18 특집 예술 작품을 꼭 미술관 전시장에 가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한대련 파헤치기>. 9월 둘째 주에 있을 한대련(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탈퇴 정책투표에 관 한 홍보 책자입니다. 학우 여러분도 민주광장을 지나다가 소책자를 하나씩 받아보셨을 겁니다. 무심코 서랍에 넣어 두신 뒤 잊고 계셨다면 한번 꺼내어 보시길 바랍니다. 불길하게 얼룩진 음영 위에 글자가 찍혀 있습니다. 한대 련 파헤치기. 무섭고 비밀스럽고 음모로 점철된 조직의 실 체를 고발하겠다는 제45대 총학생회의 의지가 담겨 있는 디자인과 문구입니다. 과연 한대련이 실제로 그런 비밀결 사였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지만 말입니다. 왼쪽에 서 조금씩 오른쪽으로 뻗어 가는 노란색 막대들은 그동안 고려대학교에 드리우고 있었던 한대련의 어두운 흔적들을 몰아내는 제45대 총학생회를 빛줄기로 형상화하고 있습 니다. 탁월한 색채 감각입니다. 저 간명한 선과 악의 이분 법적 세계관에 동의한다면 기꺼이 박수를 쳐줄 수도 있을 만한 멋진 표지인데, 그 세계관에 동의할 수만은 없어서 유 감입니다. 정책투표가 다가왔습니다. 제45대 총학생회는 한대련 탈퇴를 제1공약으로 내세우고 당선되었고, 이제 그들의 공 약을 실천하기 위해 한대련 탈퇴 정책 투표를 시행하려 합 니다. 제45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한대련은 정치적으로 편 향되었고, 비민주적 소통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대학생을 대표하고 그들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진정 한 연대체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한대련이라는 기존의 연대체를 반성하고 새로운 대안 적 연대체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45대 총학생 회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2학기가 시작되고 제 45대 총학생회가 정책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을 보며 실 망을 그칠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진정한 연대 체 가 무엇인지 소책자에서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기 때 문입니다. 우리가 이 예술 작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통진당 머리끄 댕이녀 류 이미지들의 지루한 복사-붙여넣기 작업일 뿐 입니다. 스무 쪽 남짓 되는 소책자의 내용은 이것보다는 건설적인 논의로 채워질 수도 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다 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전총모(전국대학총학생회모 임) 에 관한 짤막한 언급입니다. 가입도 탈퇴도 자유로운 (이라고 쓰고 총학생회장의 독단에 따라서 라고 읽습 니다) 총학생회장들의 사교 클럽을 진정한 연대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고, 오히려 그것이 기존의 한대련보다 더 비민주적인 소통 구조를 갖게 되지는 않 을지 염려스럽습니다. 한대련이 등록금 투쟁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는 분명 긍 정적으로 평가받을 만한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이 범 했던 오류 또한 명확히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한대련의 성과와 그 한계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할 때, 오늘날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진정한 연대체의 성격에 대해 단초를 모색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진지하게 반성한다는 것 은, 한대련을 막연하게 이상적 조직으로 포장하는 것도 아 닐 것이고 음습한 조직으로 서둘러 낙인 찍고 치워버리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고대문화는 지금 한대련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담 론이 단지 한대련에서 탈퇴해야 하는가 머물러 있어 야 하는가를 따지는 것에 그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오늘날 우리에게 연대체란 왜 필요한지, 그리 고 필요하다면 어떠한 형태의 연대체가 되어야 할 것 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특집이 그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글 종석

19 특집 기획 01 학생 사회의 애증 같은 존재, 한대련 한대련의 성과와 한계 의현 편집위원 한대련, 너무 쉽게 부정해버리기엔 강한 조직력과 그 성과 2009년 내가 고3이던 시절, 일년 동안 대학 하나 만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하자고 마음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뉴스를 접했던 그 날이 떠 오른다. 고려대에 다니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중퇴 한 한 학생(98학번)이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었 다. 등록금에 관한 나의 첫 단상이었다. 대학에 들 어오고 나서도 등록금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 비관 해 자살한 대학생의 이야기는 종종 들렸다. 작년 2 월에는 강릉의 한 대학에 다니던 학생이 자취방에 서 번개탄을 피워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방에 는 즉석복권 몇 장과 학자금 대출 관련 서류가 발 견되었다고 한다. 지난 해, 참여연대 에서 대학생 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88.6%가 등록금 마련으로 고통을 느끼고, 그 중 60%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하니 더는 등록금 문제를 개인의 차원에서만 바라볼 수 없을 듯하다.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그동안 대학생들 은 저마다 각 대학에서 등록금 인하를 요구했지 만, 기껏해야 동결되거나 인상률이 조금 내려가는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매년 적립금 이 쌓여 이제는 천억 단위까지 이르렀는데도 등록 금을 올리는 대학이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이윤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보이는 것도 별로 어색 한 일이 아니다. 그런 기업의 경영진과 매년 초 형 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차분히 앉아 등록금 인하 를 요청하는 소극적인 방식의 정치는 그리 강한 힘 을 발휘하지 못한다. 설사 대학 당국이 등록금 인 하에 호의적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애초 등록금 문 제는 대학 당국의 의지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학 안에서만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성과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 국의 등록금 문제 해결은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의 지원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실제로 한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속한 국가 중 고등교 육에 대한 공공지출 부담률이 가장 낮다(2009년 기준). 따라서 최대한 많은 수의 대학생이 대학 당 국뿐만이 아닌 정부, 그리고 넓게는 사회 전반에 대해 목소리를 낼 때 등록금에 대한 고민 역시 더 근본적으로, 넓은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한대련(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의 반값등록금 운동 역시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을 것 이다. 작년 6월 반값등록금 요구가 거세지기 전 그 출발점으로 3월 초에 전국의 여러 대학에서 학생 총회가 성사되었다. 보통 학생총회는 각 대학 학생 들의 최고의결기구로,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나 성 사되기 위해선 전체 재학생 인원의 1/10이나 1/5 이상이 참여해야 한다. 작년 3월 고려대의 비상학 생총회가 6년 만에 열렸다는 사실은 그것이 성사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짐작 케 한다. 그런 학생총회가 전국적으로 30여개의 대 학에서 비슷한 시기에 성사된 사실 뒤에는 한대련 의 철저한 사전 준비 노력이 있었다. 한대련 사이트 에서 입수한 대학별 교육투쟁 PPT 자료를 보면, 한대련에 가입되어 활동하는 전국의 대학 총학생 회들이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갖가 지 상세한 지식들을 세미나 형식으로 공유한 것을 알 수 있다. 전날 밤에 만든 홍보물을 아침 일찍 학 교에 나와 캠퍼스 곳곳을 뛰어 다니며 뿌리고, 낮 2012+가을 33

20 에는 기층 단위인 과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러 다 에 동의한 총학생회는 각자 대학 안에서 대자보나 문이다. 닐 뿐만 아니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서 선전전을 선전전을 통해 대학생들이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 총선이 지나고 대선 국면에 접어든 지금, 등록 하고, 그 후에는 강의실을 찾아다니며 따로 또 홍 여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고려대, 서강대, 숙명여 금 문제를 포함해 여타 사안에 대해서 가장 보수적 보를 한 뒤 다시 다음 날 붙일 대자보를 작성하는 대, 이화여대는 6월 8~9일 동맹휴업 총투표를 실 인(개개의 부담은 사회에서 책임질 것이 아니라 최 등 일련의 활동을 보면 학생총회 하나를 열기 위해 시하여 10일, 많은 대학생들이 청계광장에 모이기 대한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자유주의적인) 새누 서 얼마나 많은 수고와 단단하게 결집된 조직력이 를 기대했다.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라 리당마저 그 대선 주자가 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 필요한지 가늠이 간다. 경영학회나 동아리 홍보를 동맹휴업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그것을 계기로 반값 할 것이니 믿어달라 외치고 다니는 놀라운 풍경이 위해 아침 일찍 곳곳에 현수막을 걸거나 포스터를 등록금 집회가 오랫동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보인다. 실제 공약이 이행될지는 차치하더라도 기 붙이는 등의 실무 작업을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 이를 잘 몰랐던 학생들에게도 전해졌다. 2011년 고 존에 소수 진보 정당만 외치던 반값등록금 공약을 사람이라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 5월 말에 접어들어 한대련은 각 대학이 반 대문화 가을호에서 고려대 학생 2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시 반값등록금 집회 작년 6월 한 달간 청계광장은 반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하는 대학생들 로 가득 메워졌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외쳐대는 이 현상은 지난 6 월 대학생들의 힘이 정치권과 사회 전반에 분명하 값등록금 집회에 참여하게끔 홍보, 조직했다. 이 역 에 한 번이라도 참여해 본 학생이 7.4%(20명)에 불 게 각인된 것을 증명한다. 반값등록금 운동 이외에 시 이미 3월부터 반값등록금 시행의 당위성과 방법 과했으나 이후에 있을 반값등록금 집회에는 참여 련의 조직적 활동으로 어느 정도 증대되었다고 볼 도 한대련은, 국공립대가 지금껏 학생들로부터 징 에 대해서 내부에서 각 총학생회들이 치밀한 준비 할 의향이 있다는 학생이 27.8%(76명)이었다. 이를 수 있다. 수한 기성회비가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 작업을 거쳤기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한대련 교양 통해 등록금 문제 자체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작년 10월에 재보궐 선거로 당선된 박원순 서울 음에도 여전히 기성회비를 징수하려는 대학 당국 자료집을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다. 한대련의 제안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 역시 당시 한대 시장이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공약을 이행한 것 들을 대상으로 기성회비 폐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은 오랜 시간 이어진 반값등록금 운동이 처음으 이렇듯 한대련의 강점은 한대련에 가입되어 있는 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사례다. 반값등록금 운동 대학의 학생들이 스스로 거리에 나와 결집해 가장 이 지속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강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조직하는 데 있다. 그러 면 박원순 시장은 그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을 것이 나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대련이 궁극적으로 한편 2012년 1월 5일자 한국일보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립대의 반값등록 다. 추구하는 목표나 비민주적인 소통 구조에 대한 회 금이 실현된 이면에는 서울시내 경제 사정이 안 좋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지 의나 반감도 존재한다. 급하던 장학금이 절반 가까이 삭감되었다는 사실이 있었다. 즉, 서울시립대의 반 값등록금 역시 어느 정도 보여주기 식의 단기적 성과일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 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한대련이 결국 아무것도 못했다고 냉소하기보다 는, 이 한계가 있는 성과를 발판으로 어떤 요구를 해야 할지에 주목하는 것이 우 리의 몫이다. 지속적으로 각 대학의 학생들을 조직하여 집회를 열고, 경찰에 쫓기고 물대포를 맞아도 구호 를 외치며 서울 한복판을 뛰어다니는, 어찌 보면 작년 3월 31일에 열린 고려대 비상학생총회는 대학생들이 정치의 직접적 주체로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다. 무식해 보이는 방식이 사실 등록금 문제 해결에 소 극적인 정치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방식이기 때 반값등록금에 가장 회의적이었던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마저 대선 공약으로 반값등록금을 내세웠다. 34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35

21 모든 것은 미국 제국주의 때문이다? 게 보여준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우리 문화보다 미국 드라마나 헐리우드에 더 호응하는 것 역시 그 한대련 공식 웹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한대련의 들에겐 미국이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것을 증명하 성명서나 교육교양자료들을 살펴보면, 익히 알려진 는 현상이다. 가령, NL 계열의 사람들이 토론을 하 반값등록금이나 청년실업과 관련된 내용 외에도 고 있는데 한 사람이 간식으로 던킨 도너츠와 콜 반미, 통일을 주장하는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 라를 사왔다면 어떻게 미제(미국 제국주의)의 상 다. 작년 8월에 올라 온 8.15 자주통일대회 추진위 품을 사올 수 있냐며 비난받는 식이다. 이렇듯 한 원회 라는 제목의 한대련 내부 세미나 자료들은 6 국이 미국의 식민지로 전락한 시점에서 그들에게 회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부제는 한미동맹 중요한 것은 미국에 대항하여 최대한 많은 세력들 의 본질, 북한에 대한 오해와 진실, 우리가 꿈꾸 이 연대해서 통일전선을 꾸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는 나라, 통일조국 등이다. 각각의 구체적 내용들 한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사용하며 을 살펴보면 그것이 앞서 말한 반미와 통일을 구호 임금을 적게 주다 해고하는 착취 행위를 저질러도, 로 내걸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 그 자본가가 미국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고 우리 라 작년 12월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민족의 독립에 우호적이라면 쉽게 비판하지 못하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대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의 서거에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라는 제목의 성명 서를 웹 사이트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부 노선을 뜻하는데, 한대련 역시 대표적인 NL 계열 는 것이다. 특히 그들은 미국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대해야 할 대상으로 북한에 가장 주목한다. 북한을 미제에 맞서 자주 독립을 지켜내고 있는 당 2002년 6월 13일 미군 장갑차에 의해 두 중학생(신효순, 심미선)이 압사했다. 당시 장갑차를 몰았던 미군 2명이 이후 미 군사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반미 감정이 고조되었다. 분의 한국 사람들이 북한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에 의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봤듯이 이들은 반미 당한 우리 민족으로 보기 때문이다. 핵무기를 개발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문구이다. 이러 와 통일을 주장하는 운동세력으로서 외세(미국)의 하는 북한에 대한 비판에 둔감한 것도, 그 핵무기 선이 사건이나 같은 해 동계올림픽의 김동성 안톤 한 구체적 자료들을 보고 일부 고대생들은 한대련 개입을 배제하고 한반도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문 를 남한에 조준한 것으로 보기보다 미국에 대항할 오노 사건을 경험했다면 무의식중에 미국에 대한 을 소위 빨갱이, 종북 으로 간주하기도 했을 것이 제를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우리 민족의 무력으로 보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이 반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그리 부자연스러운 현상 다. 도대체 전국 대학을 대표한다는 조직이 왜 이런 보는 입장이다. 그래서 자주파 라 불리기도 한다. 물 런 흐름들 속에서 통일 이라는 구호도 자연스레 형 이 아니다. 즉, 미국이 세계 패권을 잡고 있고 그것 취급을 당하면서도 자신들의 신념을 굳건히 지향 론, 학생운동 세력들을 이렇게 도식적으로만 파악하다가는 균열이 발생할 수 있 성된다. 이 한국에게 어느 정도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 역 하고 있는 것일까? 으므로, 소위 운동권 들을 모두 이런 틀로 해석하려는 오류는 범하지 않아야 한 여기까지만 보면 NL이 어쩌다 저런 사상을 가지 시 틀린 말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NL 또는 한 우선 80년대 이후 한국 학생운동의 큰 뿌리를 다. 한대련의 지향을 보다 쉽게 파악하기 위해 나눠 놓은 것일 뿐이다. 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대련을 어디서 갑자기 등장한 말도 안 통하는 반미 차지해 온 두 노선인 PD과 NL에 대해 간단히 알 NL은 한국 사회를 미국에게 종속되어 있는 식 지난 한 세기 동안 한국 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미 빨갱이로 성급하게 간주하고 욕하기 이전에, 사태 아보자. PD는 People s Democracy의 줄임말로, 민 민지 반( 半 )자본주의 로 규정한다. 그들이 보기에 친 외세와 분단이라는 조건과, 80년대까지 친미 반 를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중민주 노선을 의미한다. 이들이 내걸고 있는 구호 한국 정치인들은 미국 CIA에 포섭되어 있고, 재 공 반북을 강조하던 억압적인 사회의 반작용을 고 NL은 한국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의 근 는 반자본주의, 계급투쟁인데 이를 통해 평등을 지 벌은 남한 민중들을 수탈해 미국 자본에게 이윤 려해볼 때 반미와 통일을 강조하는 NL이 등장한 원을 미국에서 찾고 있지만, 정말 그런지는 각자 향한다는 점에서 평등파 라 불리기도 한다. 반면 을 가져다주는 존재다. 특히 주한미군이 존재한다 것은 어쩌면 역사적으로 필연이었을지 모른다. 굳 판단해도 많은 의문이 나올 것이다. 등록금 문제 NL은 National Liberation의 줄임말로 민족해방 는 자체가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는 것을 분명하 이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2002년에 효순이 미 만 하더라도 그것이 어떻게 궁극적으로 미제와 관 36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37

22 련이 있단 말인가. 미국 안에도 자본가와 노동자 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잘 와 닿지도 않는다. 나단 씨 외의 대부분의 집행부원들 역시 한대련 의 가 있고 한국에서 일어나는 정리해고, 저임금 노 따라서 이 글에서는 실제로 한대련에 소속되어 학 장에 총학생회장이 출마하는 것 자체에는 문제제 동, 높은 등록금 문제들이 있을 텐데 미국 그 자체 생운동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활동했던 사람의 이 기를 할 생각이 없으나, 같은 총학생회 일원으로서 를 하나의 근원적인 적으로 볼 수는 없다. NL은 야기를 들어봄으로써 한대련의 비민주성을 경험적 논의를 함께 해나가는 과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한국을 미국의 식민지로 보고 민족의 해방을 시급 으로 파악해 보았다. 데에 동의했다. 그러나 당시 그 자리에 있던 한대련 한 과제로 내놓고 있으나, 식민지라고 하기에 한국 나단(언어학과 08학번) 씨가 한대련 사람들과 소속 김재연 의원(통합진보당 청년비례대표)이 학 역시 다른 국가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즉, 낮은 연을 맺게 된 건 2009년 언어학과 학생회장 직을 생회장님이 나가신다는데 집행부원들이 뒷받침을 임금을 주고 고강도 노동을 요구함으로써) 막대한 맡고 있을 때다. 2학기에 나단 씨는 공식적인 집행 해줘야지. 벌써 일이 많아질 것부터 걱정해서야 되 이윤을 뽑아내고 있는 발달한 자본주의의 모습을 부원은 아니나, 당시 총학생회(젊은고대, NL 계열) 겠느냐 라는 식의 압박을 주어 제대로 된 토론이 하고 있다. 우리 역시 다른 국가에겐 미국 과 같이 찰도 없이 성과를 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즉, 가 진행하는 사업인 고연제 기획단이나 여타 사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한대련 의장에 출마 보일 수 있다. 이런 현실에서 과연 미국이 근원적 한대련이 친목 집단이 아닌 이상에야 구성원 간에 업에 도움을 주며 가까워졌다. 대학생이 되고 우 하는 식으로 결정이 났으나 그 이전에 전학대회에 인 타도 대상이고, 그 방법으로 우리 민족끼리 뭉 왜 내 의견은 반영이 안 되는 것 같지 라는 의문이 리가 사는 세상에 문제의식을 느꼈던 그는 그 후 서 출마 건은 부결되었다. 이외에도 나단 씨는 집행 치는 민족주의적 사고관이 적절한 것인지 회의감 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 2009년, 2010년 말에 소위 운동권 총학생회 선본 부원을 하며 여러 사안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으나, 이 든다. 다는 뜻이다. 이러한 소통의 문제는 한대련뿐만 아 (선거본부)원으로 활동했고, 2010년에는 44대 총 그에 대해서는 이미 윗선에서 정해져 있다는 식의 지금껏 NL의 반미, 통일 구호가 어떻게 나온 것 니라 학생운동 조직이든 아니든, 여타 정치조직이 학생회(후마니타스)가 당선됨으로써 총학생회 집 답변을 듣던 때가 많았다고 한다. 결국 나단 씨는 인지 살펴보았으나 잘 생각해보면 한대련이 반값등 라면 조금씩은 가지고 있는 문제다. 그러나 어떤 행부원이 되었다. 그러나 NL 계열 성향의 학생들 2011년 3월 총학생회 집행부 활동을 그만두고 나 록금 운동과 별개로 그런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 직 조직이나 소통에 있어 나름의 문제를 겪는다고 해 과 선본 활동부터 총학생회 일까지 하며 한대련의 왔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접적으로 고대생의 삶을 망가뜨리지는 않는다. 그 서, 소통의 부재를 대충 합리화하고 더 나은 소통 비민주적 소통 방식에 대해 점차 회의감을 갖게 느낀 집행부원이 더 있었고, 처음에 12명으로 시작 렇다면 한대련에 대한 반감이 거센 이유는 단지 그 방식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비판받을 되었다. 했던 집행부원도 3명으로 줄었다. 작년 4월 2일에 들이 지향하는 노선만으로부터 발생한 것은 아닐 만한 일이다. 2009년 말 총학생회 선거운동의 한 가지 전략으 고려대 민주광장에서 진행된 한대련 주최의 새내 것이다. 어찌 보면 더 문제가 되었던 건 한대련의 한대련의 의사결정이 비민주적이라는 것은 그 로 나단 씨는 정후보와 부후보에게 매번 정장을 입 기 콘서트의 장소를 사전에 논의하는 데서 드러난 비민주적인 소통 방식이 아니었을까? 조직이 내부에서 정한 규약이 필연적으로 비민주 는 선거운동 관행 대신 학우들에게 자연스레 다가 소통의 문제 역시 이러한 내부의 폐쇄성이 밖으로 적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연역적 방식을 통해 갈 수 있는 편한 복장을 입을 것을 제안했다. 제안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래로부터의 의견 수렴에 미흡한 연대체 추론해낼 수도 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미 현 총 을 받아들인 후보들과 그에 맞는 옷들을 사왔지만, 의사소통에 있어 문제가 많긴 했으나, 나단 씨는 학생회가 배부한 한대련 파헤치기 라는 자료집에 돌아온 것은 선거운동을 돕던 한대련 선배들의 질 한대련 그 자체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는 입장이 어떤 조직이든 그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조 서 어느 정도 설명되어 있다. 한대련에서 열리는 의 타였다. 이미 정해준 복장이 있는데 왜 마음대로 다. 반값등록금 운동이나 청년실업 문제에 있어 적 직에 속한 구성원의 전체 의견을 포괄하는 것은 사결정은 주로 중앙운영위원회에 의해 이루어지는 복장을 바꾸고 왔냐는 것이다. 또 2011년 후마니타 극적인 행동을 취했으나, 그 과정의 소통에 있어 방 어렵다. 또한 그 조직이 어떤 목적에 따라 정치력 데 여기엔 지역대련 의장까지만 참여할 수 있어 각 스 총학생회의 집행부원으로 활동할 때 조우리 총 법이 더 좋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보였 을 행사하는 것에 바탕을 둔 집단이고, 가장 강하 대학 총학생회장이 자기 대학의 의견을 자주 실어 학생회장이 한대련 의장에 출마한다는 의견을 내 다. 그리고 그 소통의 진전을 위해 나단 씨는 현재 고 신속한 방법으로 힘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력을 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요점이다. 그러나 놓은 것에 대해 나단 씨는 그 문제를 집행부원들과 기층단위인 과반에서 다시 학생정치의 복원을 준 최대화시킨다고 보았을 때, 구성원 간에 조금의 마 연역적 방법은 소통 구조가 어떻게 드러나는지 구 함께 토론해 결정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비하고 있다. 38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39

23 비판은 대상의 한계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다 한대련은 학생총회 성사, 반값등록금 운동, 기성 회비 폐지 등 대학생들의 먹고 사는 현실을 개선해 나가는 시도에 있어 조직적 역량을 보여주었다. 특 히 그 중 작년 한달 동안 이뤄진 반값등록금 집회 는 전국 대학들의 연대체가 조직적으로 판을 벌이 지 않았다면 문제를 이슈화 하는 데에 큰 어려움 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는 한편, 한대련의 반미, 통 일 노선에 많은 의문이 들고 하향적인 소통 방식에 회의가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분명 한대련은 대 학생들의 이상적인 연대체라 볼 수는 없을 듯하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무언가를 비판하는 것이 그 대상을 완전히 부정해버림으로써 자기만 족을 느끼기 위함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한 계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즉, 우 리가 한대련의 한계를 명확히 할 수 있다면 고려대 가 앞으로 어떤 연대체에서 활동할 수 있어야 하는 지, 혹은 당장 어떤 연대체에 가입하지 않고 내부에 서 새로운 모색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다. 자치언론협의회 참여를 Participation 기다립니다 자치언론협의회는 2005년부터 교지대의 15%를 학내자치언론들에 지원하고 있 습니다. 정기적인 간행물을 출판하는 학내자치언론이라면 출판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회의가 진행됩니다. 학내 단체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참고문헌 이명준, 그들은 어떻게 주사파가 되었는가, 바오, 서울, 년 9월 4일 현재 자치언론협의회에 소속된 자치언론은 퀴어가이드 편집위원회, KUTV, THE HOANS, 반성폭력 연대회의, 거의격월간 몰라도되는데 (총 5개) 입니다. 가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club.cyworld.com/kupress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운영위원 박승빈(THE HOANS)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41

24 특집 기획 02 45대 총학생회 고대공감대(이하 총학)는 선거운 동 당시부터 한대련(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이하 한대련) 탈퇴 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총학은 2 학기 정책투표에서 이를 이루기 위해 자료집과 고 파스 등을 통해 탈퇴를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한대 련 탈퇴 주장은 그 근거들이 정당성을 가질 때에만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한대련 탈퇴 투표에 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근거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그동안 총학 이 제시한 한대련의 한계 즉 탈퇴 근거들이다. 1.. ( ( ) ) (44 ) MB 3. ( ). ( ( ) ), 50., 언뜻 총학이 제시하는 근거들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총학이 제시한 한대련의 한계 들이 탈퇴 근거로 모두 적절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큰 방향에서 연대체와 학생사회의 지향점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하고 적절하지 않은 탈퇴 근거와 대안을 제시한 측면이 있다 많은 학생이 지적한 대로 한대련은 정치적으 로 편향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그럴 수밖에 없고 그래야 한다. 지겹지만 원론적인 얘기부터 하지 않 을 수 없다. 정치는 정치인 몇몇이 하는 특별한 일 이 아니라 삶의 모습을 결정하는 모든 일이다. 정치 의 개념은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정치는 한정된 가치를 분배하는 과정으로, 또는 그 런 가치를 지키거나 얻어내기 위한 권력의 획득, 유 지를 둘러싼 행동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대학생의 2012+가을 43

25 종북ㄷㄷㄷ빨갱이란 뜻이 가장 잘 어울리는 단 체입니다. 어서 빨리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와 군대에서 말로만 듣던 간첩들이 여기 있었네 요... 내부에서부터 대한민국을 와해시키려는 세력 들 진심 소름 돋음... 당장 국정원에 신고하는 것 이 좋을 듯 투명해야 할 학내에 색깔론을 조장하는 한대 련.. 진심으로 탈퇴를 적극 찬성합니다. 총학생회장이 고파스에 올린 한대련 홈페이지 에서 입수한 상반기 사업보고서입니다. 라는 글에 위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한대련이 무엇인지 잘 모 ! 르는 사람도 한대련의 정치적 성격에 대해서는 이 런저런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 이 지점에서 우리는 비판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45 원장 사망 당시 조의 성명서를 올렸던 일과 최근 5 월 12일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 중앙위원회 회의 빨갱이 니까 비판하지 않아도 될 점들까지 무조건 비판하면서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냉정하게 생 장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로 한대련은 종북 세력, 각해봐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대련은 북 문제도 모두 정치다. 예를 들어 등록금 문제를 생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삶을 바꾸려는 시도를 포기 통진당의 꼭두각시 라는 이름표를 얻었다. 한을 미제에 대항하여 자주독립을 지키고 있는 우 각해보면 돈이라는 한정된 가치를 분배하는 데 있 하는 보수적인 목표다. 누군가 한대련이 진보적으 리 민족으로 보고 있다. 이런 사실을 통해 한대련 어 그것을 얻어내거나 지키기 위해 학생과 학교(혹 로 편향되었다고 말하는 것처럼 누군가는 총학이 이 북한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를 이해할 수 은 정부)는 특정한 입장을 갖고 행동을 취한다. 학 대안으로 제시한 전총모가 보수적으로 편향되었다 있지만 인민들을 굶어죽게 만드는 세습독재체제를 생 단체는 등록금을 인하하기 위해(혹은 무상교육 고 할 수 있다. 설사 그들 자신은 정치적으로 중립 우호적으로 보는 입장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또 을 위해) 적립금, 이월금을 쌓아두고 투기를 벌이 적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전총모는 이미 통진당 폭력사태 개입 논란 역시 비판을 피해 가기 는 사학법인과 교육비에 예산을 쓰지 않는 정부를 보수적 단체로 평가되고 있다. 조선일보와 같은 보 어렵다. 한대련은 조직적으로 어떠한 논의도 한 적 비판하고 변화를 요구한다. 이 모든 것이 정치이므 수언론에 의한 반한대련 세력으로서 전총모 띄워 이 없다. 개별회원의 정치적 견해가 한대련 전체의 로 학생들의 권리와 이해를 대변하는 활동을 하는 주기 가 이를 잘 보여준다. 전총모를 다룬 조선일보 입장으로 표현될 수 없으며 개별회원의 정치활동 단체라면 정치적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기사의 제목은 反 한대련 50개 大 총학생회 뭉쳤 을 한대련 주도혐의로 몰아가는 것은 말이 되지 않 중요한 것은 학생 단체가 어떤 방향으로 편향되 다 이다. 조선일보는 예전과 다른 새로운 방식의 연 는다 고 말했지만 일단 한대련이 이번 폭력사태를 었는가 이다. 학생 단체의 정치적 편향성은 누구의 합체로 전총모를 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진보정당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라면 조직적으로든 개별회 얼마나 더 많은 권리를 상상하고 요구 하는가에 따 이라 불리는 통진당과 그 지지 세력이었던 한대련 원의 차원이든 자기 조직의 구성원이 개입된 것에 라 진보와 보수로 나눌 수 있다. 기득권 세력과 타 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대해서는 일반 학생들의 의견처럼 반성할 필요가 협하고 이루기 쉬운 수준으로 축소된 권리만 요구 있다. 44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45

26 하지만 연대체 가 특정 정파를 지향하고 정당정 재 시절 독재정권 타도 와 같은 뚜렷한 정치적 목 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 표를 내걸고 이를 이루기 위해 존재했던 것과는 다 니다. 르다. 오늘날 학생회는 학생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기구 로서 존립한다..... 이번 총선에. 따라서 에게 즐거움을 준다. 밥먹고 영화 보는 데 드는 비 서 한대련은 한국청년연대, 체인지2012 등의 단체 총학이 말하는 복지 사업은 분명 학생회의 역할 용을 줄여주는 청춘카드 발급 사업은 소소한 이득 와 함께 청년단체를 구성하고 통진당과 함께 2012 중 하나이다. 그러나 총학은 사회참여와 복지 사업 을 얻게 해주기도 한다. 그런데 청춘카드 사업에만 총선승리를 위한 정책 협약식 을 가졌다. 그리고 통 진당의 청년비례선출위원회 공동구성에 참여하기 도 했다. 이런 한대련의 정치 참여는 국회에서 청년 2011 을 구분하여 후자에 집중하는 일이 학생들의 삶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이 말 하는 사회참여는 구체적으로 학내 문제 너머의 사 집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반값등록금이 실 현되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과 비교해 보자. 어 떤 학생이 한 달 생활비로 35만원을 사용한다고 했 문제에 대한 논의가 더 활성화되도록 특정 정당과 합당) 대표들에게 반값등록금을 적극적으로 요구 회 문제에 참가하는 일, 즉 MB정권 규탄이나, 한 을 때 외식비로 한 달에 대략 21만원(하루에 7000 함께 청년들의 정치진출을 추진한 일이었고 우리 하면서 반값등록금을 공약으로 내세운 대표와 그 미 FTA 반대와 같은 한대련의 정치활동을 의미한 원씩 30일)을, 커피값으로는 6만원(하루에 3000원 사회에 청년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렇지 않은 대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등록금 다. 총학이 이것과 복지를 구분한 것은 복지 요구 씩 20일)을, 나머지 유흥비로 8만원(공연에만)을 문제는 한대련이 이를 시행하는데 많은 한계를 인하에 대한 학생들의 열망을 투표로, 통진당 지지 를 정치적인 색채가 없는 순수한 요구 로 봤기 때 쓴다고 해보자. 이 학생이 청춘카드를 쓰면서 20% 보였다는 점이다. 먼저 한대련은 통진당 당권파와 로 돌리려 했던 것은 정당정치와 선거에 종속된 면 문이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곳에서만 외식을 하고, 커피 입장을 같이 하는 과정에서 일반 학생들의 동의를 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우리 삶을 결정하는 모든 도 10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는 곳에서만 마시며, 얻는 토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또 한대련은 정당 비록 한대련은 정당정치 참여에 문제점을 보였 것은 정치이므로 복지 요구 역시 정치에 포함된다. 유흥비도 51%라는 가장 높은 할인율을 보이는 공 정치와 선거를 주체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그들 지만, 일반적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복지는 우리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풍요롭게 하 연을 보는 데만 썼다고 할지라도 이 학생이 한 학기 이 지향하는 당파(통진당 당권파)에 종속된 채 활 학생 단체가 특정정파를 지향하고 기성정치를 이 는 모든 일이며 총학이 말하는 사회 참여와 따로 (4개월)에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대략 411,200원으 동했다. 비리를 저지르는 데 공모했는지는 차치 용 하는 것은 거리에서의 정치에 비해 한계가 있을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구조에 대해 로 40만 원이 조금 넘는 정도이다. 조금은 도식적이 하더라도 경선 비리가 일어났을 때 당 내부에서 지언정 그 자체로 부정할 수 있는 정치는 아니다. 문제 제기를 하고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넓은 복 지만 이렇게 숫자로 명시해 비교해보면 무엇에 집 비판적이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것은 만약 이 의견에 동의한다면 통진당의 경선비리문 지를 이루고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수단 중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이득이 되는지 쉽게 알 수 이를 잘 보여준다. 한대련의 최대 성과라 할 수 있 제로 한대련 탈퇴를 지지한다 할지라도 적어도 한 이다. 있다. 총학은 자신들도 등록금 인하 요구에 동참 는 반값등록금의 사회적 의제화 역시 정당정치와 대련 이후의 연대체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곳 사실 현 총학과 44대 총학의 차이점은 복지 사 했고 올해 등록금 2% 인하와 면학장학금 40억 이 선거를 이용한 면과 이에 종속된 면을 동시에 가지 인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업에 집중했는가, 소홀했는가의 차이가 아니다. 가 상 확충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 고 있다. 한대련은 거리에서 반값등록금 집회를 주 시적이고 단발적인 성과를 내는 복지에 집중했는 만 이 과정에서 총학은 특별히 한 일이 없다. 단지 도하는 동시에 등록금 문제를 사회적, 정치적으로 총학은 작년 44대 총학이 한대련에 소속되어 가 아니면 학생들의 삶에 근본적이고 큰 변화를 가 예전과 비슷한 교육투쟁을 벌였을 뿐이다. 학교 측 중요한 사안으로 만들기 위해 선거 국면과 정당을 사회참여 활동에만 집중하고 복지사업에는 소홀 져오는 복지에 집중했는가의 차이다. 물론 축제 때 은 등록금을 인상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했고 학 이용했다. 그 일환으로 야당(통합진보당과 민주통 했다고 비판한다. 현재의 학생회는 80년대 군부독 제일 잘 나가는 연예인들을 초빙하는 일은 학생들 생대표는 몇 안되는 학생들과 본관에 몰려가 항의 46 고대문화 高 大 文 化 2012+가을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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