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 * * * * * * * * * * * * * * * * * 일반교양 사회과학 한국사회의 속살 커리큘럼; 자유, 위험해지다 / 엄기호 노동과 인권 여성주의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환경 생태 미국 다시보기 정치 경제 커리큘럼;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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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 새내기 책읽기 길라잡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2011 새내기 책읽기 길라잡이 발간 모임

2 목차 * * * * * * * * * * * * * * * * * * * 일반교양 사회과학 한국사회의 속살 커리큘럼; 자유, 위험해지다 / 엄기호 노동과 인권 여성주의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환경 생태 미국 다시보기 정치 경제 커리큘럼; 경제학 입문 안내서 / 홍기빈 자연과학 문화 예술 한국사 세계사 한국문학 해외문학 새내기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알베르 까뮈 읽기 / 권오현 에세이 인물 * 대학, 비정규노동을 말하다 - 당신이 청소노동자를 이해한다고요? / 김세현 - 우리가 그/녀들과 함께 행동해야 하는 이유 / 유은정 - 노동자가 된 것을 축하합니다 / 조성주 134 * 이런 모임 어때요 책을 읽어야 한다고?

3 새 내 기 책 읽 기 길 라 잡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2 일반교양 사회과학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책벌레에게 물어보자 주제 동시대 한국인에 대한 재기넘치는 비평 주제 새파란 공포와 혐오감이란 진실과 마주 선 불편한 당신에게 주제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양고전은?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다시 읽기 위하여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것들을 의심해보기 나이든 지혜가 저토록 발랄할 수 있다니 진리 탐구를 위한 자기성찰의 길

4 일반교양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책벌레에게 물어보자 <장정일의 공부> 장정일 지음, 랜덤하우스코리아, 독서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책만 읽는 바보( 看 書 痴 ) 라고 불렀던 이덕무가 있다. 한서를 이불대신 덮고 논어를 병풍삼아 둘러 추위를 이겼다는 전설적인 가 난은 그의 독서가 성공이나 출세를 위한 것이 아님을, 그보다 훨씬 근본적인 것, 앎 즉 공부 에 대한 욕구에 충실했음을 말해준다. 공부란 오로지 시험과 자격증, 승진을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에서 이덕무의 후계자 를 찾자면 누가 있을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가 바로 장정일이다. 어린시절의 내 꿈은 이런 것이었다.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시에 출근하고 오후 다섯시에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 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시까지 책을 읽는 것. 그러나 나는 재수없게도 공무원이 되지도 못했을뿐더러, 행복한 저자 역을 맡 지도 못했다. 시인, 소설가라는 꿈에도 원치않았던 개똥같은 광대짓과 함께 또 한원의 책을 출간하고자 머리말을 짜내고 있는 나는 불행한 저자 이다. <장정일의 독서일기> 머리말 그 불행한 저자 가 자신이 읽어온 책들을 정리하여 또 한권의 책을 냈다. 그의 말에 따르 면 2002년 이후로 한국 사회가 내게 불러일으킨 궁금증을 해소해 보고자 했던 작은 결과 물 이라고 한다.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이 많은 책들을 읽어낸 것도 장정일답지만 그 책 들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독자들과 나누려는 시도에서 장정일이, 말 그대로의 의미에서 교 양인임을 짐작하게 된다. <독서일기>도 그렇지만 전문적인 비평이나 학문적인 깊이를 위한 책은 아니다. 오히려 책벌레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식안으로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책들을 읽어나가는 장정일을 따라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내 눈에 들어오는 책들이 생겨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장정일의 소개를 보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책들을 읽어보는 것이다. 4 책을 읽어야 한다고?

5 동시대 한국인에 대한 재기넘치는 비평 <호모 코레아니쿠스> 진중권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대학은 자유의 공간인가? 아니다. 교수님은 둘째치고 과방에도 동아리에도 학번이나 나 이에 따른 정교하고 권위적인 위계질서들이 엄존한다. 도대체 1년 먼저 대학에 들어온 것 이, 몇 달 먼저 태어난 것이 뭐 그리 대단한 권력이라고 그렇게 대접하고 대접받기를 원하 는 걸까? 그게 불편해서 후배들에게 존대말을 쓰면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선배님, 제가 한 참 어린데 반말 하세요. 대학만 그런가? 회사든 모임이든 술자리든 나이를 따지고 출신학교를 따진다. 어느 자리 에나 상대에게 건방지다는 인상을 주지 않도로 시선, 어법, 제스쳐를 제어하는 아주 복잡하 고 미묘한 체계 가 함께 존재한다. 이게 사실은 장유유서를 따지는 유교적 습속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조선시대만 해도 위아래 10년까지는 동년배로 여겼다는 걸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같다. 오히려 근대화와 산 업화 과정에서 한국인들에게 체화된 근대적 습속일 것이다. <호모 코레아니쿠스>는 당연하 게 여겨져 온 한국사회의 습속, 때로 국민성이나 정체성으로 근거없이 비하되거나 막연하게 추켜세워졌던 한국인스러움 에 메스를 들이댄다. 그래서 한국인의 몸 속에 사회적 역사적 으로 구성된 층위, 즉 하비투스가 어떤 것인지 까발려 보여준다. 아마도 근대 한국인을 지금의 형상으로 개조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역사적 경험은 식 민지와 압축적 산업화였으리라. 그로 인한 전근대와 탈근대의 공존, 이른바 비동시성의 동 시성 이 한국사회 곳곳에서 독특하고 심지어 기괴한 결합을 낳고 있는 것. 책을 읽다보면 우 리에게 익숙한 그 습속들이 참을 수 없이 낯설게 느껴진다 책읽기 길라잡이 5

6 일반교양 새파란 공포와 혐오감이란 진실과 마주 선 불편한 당신에게 <자이니치 在 日, 당신은 어느 쪽이냐는 물음에 대하여> 신숙옥 지음, 뿌리와이파리, 힘내세요! 라는 말 뒤에 있는 잔혹성을 어떻게 미담으로 보도할 수 있는가? 힘을 내지 못하니까 약자 인 거다. 변화시킬 수 없으니까 약자 인 거다. 힘쓰고 노력하는 약자가 아 름답다는 발상은 힘낼 수 없는 약자를 추락시키고, 힘내야만 하는 구조를 온존시키는 것에 다름없다.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가해자에 대해서 말을 해야 한다. 너, 그런 짓 하지 마! 라고 말이다. 자이니치란, 일제강점기에 황폐해진 국토에서 벗어나 생을 연명하는 꿈을 꾸기 위해, 혹 은 징병에 의한 강제연행으로 인해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교포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자이니 치들은 비참한 일에 혹사당하면서 인간이하의 생활을 하던 식민지 시기로부터, 지금까지 내 려오고 있는 여러 가지 차별 앞에 무력하게 노출되어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생존권까지 위협 받는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아직도 재일교포들의 문제는 조총련, 민단의 문제까지 얽혀 미완의 문제로 남아있으며, 재일교포 2세와 3세까지도 자신의 정체성을 일본인 북한인 남한 인이라는 세 가지의 잣대로 규정하라는 선택 을 강요받는 상황에 놓여있다. 때문에 참 안됐다, 불쌍하다. 더 나아가서는 힘내 라는 말로 이들의 삶을 위로할 수 없 는 것은, 그것이 자이니치가 일본 내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로써 극단적인 폭력 앞 에 희생되어왔던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그저 나쁜 일본인 에 대한 야유의 다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자이니치 개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을 읽는 것은,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국가 와 사회, 민족 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당연한 폭력에 대한 깊은 반성의 시간이어야 한다. 그래서 신숙옥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늘 애국심 따위는 없다 고 말한다. 나라 따위를 사 랑할 틈이 있다면 인간을 사랑하고 싶다. 6 책을 읽어야 한다고?

7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동양고전은? <강의: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지음, 돌베개, 김제동은 자신이 진행하는 경향신문의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선생 은 나에게 시대를 살아가는 힘이었고, 삶을 견뎌내는 원동력이었다. 아니 선생은 당대를 살 아가는 젊은이들에게도 큰 선물이다. 공부라면 담쌓고 살던 내가 2년 전 큰 맘먹고 성공회 대에 편입한 것도 순전히 선생 때문이었다. 여기서 김제동이 말하는 선생 은 바로 이 책 의 저자인 신영복이다. 이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더불어 숲>이 베스트셀러가 되 면서 이미 널리 알려진 저자가 대학의 한 교양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나누었던 동양 고 전 강의록을 모은 책이다. 얼핏 보면 진부하고 따분해 보인다. 그래도 서양 고전은 뭔가 좀 있어 보이는 데 동양 고 전은 공자왈 맹자왈 다 아는 낡은 유교 사상으로 가득 차 있을 것만 같은 느낌도 든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시경 에서부터 시 작해 주역 과 논어, 맹자 를 거쳐 노자 와 장자, 순자 와 한비자 에 이르기까지 중국 고전을 친절한 해석과 저자 나름의 관점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그 깊이 와 재미는 이제까지 동양 고전에 대해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저자는 이 수많은 동양 고전들을 단순히 교양 과 정보 의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 라 전 지구적 자본주의와 세계화 비판이라는 실천적 관점 에 입각해서 접근한다. 이것이 바 로 시중에 있는 수많은 동양 고전 관계서적과 이 책을 구별지어주는 의미 있는 특징일 것이 다. 저자는 이 책의 서론에서 고전 강독은 결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며 우리의 당면 과제를 재조명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당면과제는 사회와 인간에 대한 근본적 담 론을 재구성하는 것을 포함한다. 자본축적의 논리가 강고하게 관철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동양 고전은 우리에게 어떠 한 실천적 교훈을 전달해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와 같은 의문에 대한 답을 하나 하나 찾아가는 기쁨을 놓치지 않기 바란다 책읽기 길라잡이 7

8 일반교양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시대를 다시 읽기 위하여 <인문 고전 강의> 강유원 지음, 라티오, 이 책에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 코스 윤리학, 단테의 신곡, 로크의 통치론, 칼 폴라니의 거 대한 전환, 공자 논어 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문학, 철 학, 사회학을 막론하고 이른바 인문학의 고전으로 불리는 책들 이다. 논술 준비를 해 본 수험생이라면, 한두 단락 정도를 이미 접했을 수도 있겠다. 저자 강유원이 고전 강의를 택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에게 훌 륭한 텍스트 자체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게 함은 물론이고, 고전 이 쓰인 당대의 맥락을 살피고 그 메시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 는 의미를 생각해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문 고전 강의 라는 이 책이 그 효력을 제대로 발휘한다면, 독자 스스로가 이 책에 소개된 고전 하나하나를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될 것이다. 고전이 고전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오늘날 읽어도 현재적인 질문을 던지기 때문인데, 많 은 청소년들이 시험을 위해 한두 단락만 읽게 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벤담 파노팁콘, 베 버 프로테스탄트 윤리, 로크 경험론의 아버지, 사회계약론 하며 뜻도 모르고 달달 외우기 만 했던 청년들이 조금 더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천한다. 8 책을 읽어야 한다고?

9 당연하다고 믿어왔던 것들을 의심해보기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더글러스 러미스 지음, 김종철, 이반 옮김, 녹색평론사, 우리는 성장과 효율의 논리에 압도당한 채 살고 있다. 이 성장과 효율의 논리는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데 그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일견 그 대척점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복지 담론에서도 그 영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무상 급식을 비롯한 여타의 복지 제도 의 확립에 반대하는 입장은 무차별적인 복지가 경제 성장의 동력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복지 제도를 찬성하는 입장은 오히려 복지가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를 창조함 으로써 경제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한다. 요컨대 찬반 양론 모두 경제 성 장이라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 현실에서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라는 질문은 그 자체로 매우 도발적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늘 입버릇처럼 되내곤 하는 경제성장 이 객관적인 사실 이 아닌 일종의 이데올로기 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경제 발전 이라는 용어는 어떤 환상을 내포하고 있는데 그 환상은 모두가 언젠가 발전한다 라는 거 짓 약속을 매개로 한 것이다. 하지만 경제 발전은 정말 이러한 장밋빛 환상을 우리에게 실 현시켜주는가? 경제발전은 빈곤을 없애주고 슬럼을 고급 아파트로 바꾸어 빈민들에게 주 어지는가? 저자는 이 모든 질문에 부정적이다. 오히려 경제발전은 빈부의 차이를 없애는 것 이 아니라 빈곤을 이익이 나는 형태로 고쳐 만드는 빈곤의 합리화 에 불과하다는 것이 저 자의 주장이다. 한국은 흔히 매우 성공적인 경제 개발을 달성한 국가로 알려져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여 기에 대한 자긍심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의 삶의 질은 어떠한가? 그 성공적인 경제 발전에 힘입어, 우리들의 삶도 성공적으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는가? 저자에 따르면 여가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성립되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지금 충분한 여가를 누리고 있는 가? 앞으로는? 우리들의 삶의 모습이 무언가 파행적이라고 느낄 때,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의문이 생길 때, 이 얇은 책은 좋은 안내가 되어줄 것이다 책읽기 길라잡이 9

10 일반교양 나이든 지혜가 저토록 발랄할 수 있다니 <경계에서 말한다> 우에노 치즈코, 조한혜정 지음, 생각의나무, 엄마 말 들어서 나쁠 게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가 어른이 되는 거라고 했다. 세상 을 바꾸는 출발점인 반항, 그리고 지루한 삶을 견딜 수 있는 지혜,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어떻 게 동시에 가질 수 있을까. 그 유연함을 가지게 되었을 때 우리는 성장 이라 말할 수 있지 않 을까. 이런 고민에 마주하게 된다면 이 책을 꺼내들라고 말하고 싶다. <경계에서 말한다>는 전혀 보수적이지 않은, 오히려 그 나 이에도 저렇게 자유롭고 되바라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드 는 두 나이든 여성들의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자신과 세 상의 관계를 인지한다는 것, 사람과 사람이 서로 소통한다는 것, 힘없고 나이든 이들이 서로를 돌본다는 것, 그리고 앞 세대 와 다음 세대가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에 대한 사유를 담 은 책이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학자인 조한혜정과 우에노 치 즈코가 2003년 3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주고받은 편지를 묶 었다. 이 서신 대담집은 공동체가 붕괴된 세상에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찾는 귀한 자리 이다. 이제는 우리에게 익숙한 탈학교 담론, 돌봄의 공동체, 한일의 역사 관계에 대한 대안 적 사고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국가, 세대, 계급이 전혀 달랐던, 그렇게 때문 에 주장도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두 여성 학자가 서로의 말을 듣고 생각하는 그 합 을 겨 루는 태도가 놀라운 책이다. 페미니즘, 민족주의에 대한 편견에 일격을 가하는 지혜의 힘 을 느낄 수 있다. 10 책을 읽어야 한다고?

11 진리 탐구를 위한 자기성찰의 길 <역정-나의 청년시대> 리영희 지음, 창작과비평사, 부처의 제자 중에 가장 머리가 나쁜 제자는 반특 이었다. 경문 한 줄도 못 외는 제자에게 부처는 수천명 대중의 신발을 닦는 일을 맡겼다. 오랜 세월, 매일같이 신발을 닦으며 정진한 반특은 마음의 티도 깨끗이 닦아내고 열반에 이르렀다고 한다. 옛날 이야기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책장을 덮는다. 그러나 거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사람도 있다. 한 시대 청년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지성, 리영희 교수다. 그 대목을 읽은 순간 나는 크게 느끼는 바 있었다. 그 날부터 나는 정치범, 사상범을 잡 아넣은 특사 독방(1.1평)의 콘크리트 바닥 대각선 중앙에 똥누는 세치 직경의 구멍이 뚫린 칙간 (변소)을 닦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까지 밤이나 낮이나 구더기가 줄을 지어 나와 좁고 어두운 감방을 어지럽히는 그 구역질나는 변소 를 닦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불경을 읽 다말고 일어서서 구더기를 쓸어모아 그 구멍에 넣고 윤이 나도록 걸레질을 했다. 마음의 눈에 티가 있으면 변기(객체)에 그 티가 투영돼 보였다. 변기의 티를 닦는 일은 곧 마음의 눈, 마음의 거울에 남은 티를 닦는 일임을 깨달았다. 군부독재를 불편하게 만든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고 충격으로 쓰 러진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조차 지키지 못한 비통함 속에서 묵묵히 냄새나는 변기를 닦으며 수행하는 남자. 리영희의 평생을 진리 탐구를 위한 자기성찰의 길이라고 정의할 때, 그걸 가 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어두운 시대를 밝혀준 펜의 힘은 이렇게 어두컴컴한 감방에 서의 고독한 자기응시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리라. <역정-나의 청년시대>는 자서전이다. 북국( 北 國 )에서 태어난 내성적인 소년이 생계를 위 해 대학에 들어가고 전쟁으로 인해 원치않는 장교로 또 언론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 청 년기의 치기와 방황까지도 오롯이 담겼다. 참고로 1988년에 나왔던 초판은 절판되었지만 2006년 발간된 리영희 저작집 6권에 포함되어 있다 책읽기 길라잡이 11

12 일반교양 여러 해가 지난 후에 비로소 나도, 시련은 사람을 자극하고, 박해는 사람을 굳세게 만들며, 고독으로 파괴당하지만 않는다면 고독은 사람을 드높여 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인생 의 모든 본질적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인식도 다른 사람의 경험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 니라 오직 자신의 운명을 통해 배우는 것이었다. - 슈테판 쯔바이크, <어제의 세계> 곽복록 옮김, 지식공작소, 책을 읽어야 한다고?

13 새 내 기 책 읽 기 길 라 잡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2 사회과학 사회과학 진정 새로운 눈을 가지기 위해 딛고 서야할 참조점 주제 당신이 알고 있는 세계의 종언을 위한 새로운 질문들 주제 휘황한 도시의 대구( 對 句 ) 슬럼이라는 음화( 陰 畵 )를 폭로하기 주제 촛불 드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나라 문화인류학, 새로운 길을 찾아서 왜 감옥에는 가난한 사람들만 있는 걸까?

14 사회과학 진정 새로운 눈을 가지기 위해 딛고 서야할 참조점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학술단체협의회 엮음, 한울, 제도권 대학에서 사회학과 관련된 전공기초 수업이나 교 양 수업을 듣는 이들이라면 앤서니 기든스의 <현대 사회학> 을 한번 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한 소회가 어 떠했는지를 물어보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그것은 한국사회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또한 그것은 사회라는 대상과 그 대상을 인식하는 데 필요 한 방법에 관해 어떤 무엇도 제시하지 못하는 황망함을 보인다. 이로부터 비롯된 사회학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어느정도 해소해 줄 책이 있음은 불행 중 다행인데 바로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이 그것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은 한국 사회가 노정해 온 1970년대의 고뇌, 1980년대의 급진적 열정, 1990년대의 침잠의 깊이와 무게 를 2000년대의 현실에 부응하여 비판적 성찰적으로 인식할 계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분명 이 책은 그러한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17개의 꼭지와 48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 량에 질려 책장 구석에 쳐 박아 두기에는 텍스트가 제시하는 개념과 토론거리, 읽을거리가 꽤나 중요하다.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한국사회다. 사실 우리는 얼마나 한국사회에 무지 하던가. 조악하다 못해 저열한 공교육의 입시가 심어주는 청사진에 현혹되어 한국사회가 노 정해 온 (국사와는 분명 다른)역사의 궤적을 깡그리 무시하며 이러저러한 선택과목의 조합 이나 고민하던 우리가 아닌가. 텍스트는 의미심장하게 역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요구하 면서 출발한다. 저명한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 다는 오웰의 말이 옳다면, 바로 그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지배하는 자들이 과거를 제멋대로 주무를 수 없게 해야 한다. 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런 점에서 이 텍스트의 미덕은 첫 장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신자유주의라는 현 정세 속에서 한국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불 가결한 민주주의, 계급, 노동, 경제 위기 를 살펴보고 있다. 물론 텍스트가 지금 현 정세 를 켜켜이 파헤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이다. 하지만 저 네 가지의 궤적을 풀어냄으로써 우리가 어떤 대상을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에 대한 지도를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세 번째는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불거져 나온 문제들, 즉 통약불가능한 차이로부 터 비롯된 이른바 신사회운동의 포스트모던적 의제들 성차, 섹슈얼리티와 인종, 환경, 문화 14 책을 읽어야 한다고?

15 등에 관해 살펴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1세기의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는 데 필요한 의 제들을 다루며 마무리하는데, 이는 이 텍스트가 어떤 한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독해하는 데 있어 의미심장한 부분이다. 마지막 17장의 제목이 복지국가, 빈곤을 넘어 평등을 향하여 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것이 필자로서는 불만족스럽다. 최근 현실정치에서 남발되고 있는 복 지국가담론의 외설스러움이야말로 이 책이 지향하고자 하는 공동체와 공명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면 과도한 해석일까. 필자는 이 텍스트가 제공하는 한국사회에 관한 비판적 독해의 새로운 가능성마저도 새롭 게 볼 수 있는 새로움이 더욱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눈이 새롭지 않을 수 있음을, 어 떤 불가능성의 조건과 구조가 또 다시 우리를 제약하는지를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중요한 참조점이 될 것이다. 당신이 알고 있는 세계의 종언을 위한 새로운 질문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 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백승욱 옮김, 창작과비평사,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역사의 종언>을 발표하며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승리를 선언한 것이 1989년이다. 그로부터 10년 후, 세계는 후쿠야마의 선언을 확언 가능한 것, 더 심하게 는 하나의 정언명법으로서 인식할 때만 비로소 새 천년의 우울함과 불안감을 극복할 가능성 이자 믿음으로서 재현될 수 있었다. 세계체계분석을 정초한 이론가이자 세계사회학회 회장이었던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후쿠 야마가 선언한 종언과는 다른 종언을 선언한다. 그는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울려 퍼졌던 자 유주의의 찬송과 지구 종말의 묵시록 따위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창한다. 월러스틴이 문제 삼는 세계의 종언은 앞서 언급한 가능성이자 믿음으로서의 세계이다. 즉 세계 그 자체에 내재할 수밖에 없는 역사적 이데올로기적 조건이 부정된 채 사회적 갈등 과 대립 모순을 소거하고 오직 발전과 진보라는 신기루로 윤색된 세계이다. 그리고 월러스 틴은 이 세계를 우리가 그러한 방식으로만 알기에(know) 문제적이라고 한다. 여기서 알 2011 책읽기 길라잡이 15

16 사회과학 고 있다(know) 는 인식(cognoscere) 과 이해(scire) 라는 이중의 의미다. 이는 우리가 인 식하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경제로서의 근대세계체계와 그것을 이해하는 데 불가결한 지식 체계로서의 근대 사회과학이라는 두 세계에 대한 앎을 뜻한다. 월러스틴은 이 두 세계가 심 각한 위기에 직면하였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에 종언을 고해야 한다는 도발적 문제제 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1부 자본주의 세계의 위기는 월러스틴 자신의 세계체계 분석에 기댄 논의가 주를 이룬다. 세계체계분석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생경한 논의일 터인데, 이는 월러스틴 스 스로가 세계체계분석에 입문하기 위한 이들을 위해 썼다고 언명한 <세계체계분석>과 함께 독해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바로 2부 지식 세계의 위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 책을 접하는 이의 상당수가 사회과학의 특정분과학문에 몸담고 있거나 그 신묘함에 매료되어 공부하고자 하는 이들일 것이다. 그런데 월러스틴은 그러한 분과학문체제에 포섭된 사회과학이야말로 앞서 논의한 자본주의 근대세계체계를 지탱해온 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지적 부속물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저자는 이 장에서 어떻 게 근대사회과학이 부당하게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별개의 논리에 따라 작동하는 정치/ 경제/사회로 나누었는지를 밝혀낸다. 자신이 속한 분과학문체제가 어떻게 과학 을 표방하 며 하나의 지적 레짐으로 자리 잡았으며, 그 후과로 우리는 어떤 규율된(discipline이 규율과 함께 대학의 분과학문을 뜻한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앎의 세계에 갇힐 수밖에 없었는지를 인식할 수 있는 흥미로운 독해가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새로운 대상과 방법을 찾도록 우리의 사유에 긴장의 지속을 촉구한다. 즉 사 회과학에 관한 무엇 과 어떻게 의 질문인데, 우리는 무엇 다음으로 어떻게 를 사유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다. 이는 고쳐야 할 버릇일 것이다. 기실 우리는 규율된 앎의 체제 속에서 사회 가 무엇인지를 어떻게 질문할지에 관한 어떤 언어도 문법도 가지지 못하고 있지 않은 가. 월러스틴은 바로 무엇 부터 묻지 말고 어떻게 부터 묻는 것이 무엇 의 본질을 꿰뚫는 핵심임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질문들, 즉 사회 없는 사회과학이 사회 를 어떻게 규정해 왔는지에 관한 질문들, 근대성에 관한 사회과학의 현란 한 잡설 대신 사회과학의 근대성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와 같은 질문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까 싶다. 그리고 이러한 질문들이야 말로 월러스틴이 책의 말미에서 언급한 사회과학의 도 전, 필자의 언어로 번역하자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세계를 알 수 있는 불가능성의 조건 들에 관한 탐색 일 것이다. 16 책을 읽어야 한다고?

17 휘황한 도시의 대구( 對 句 ) 슬럼이라는 음화( 陰 畵 )를 폭로하기 <슬럼, 지구를 뒤덮다>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 돌베개, 년 엥겔스는 <영국노동자계급의 상태>에서 어떻게 자 본주의가 생산하는 공간의 착취와 개발이 도시 내부를 계급으 로 구획 지을 수 있을지 그 힌트를 던져주었다. 이로부터 140여년이 지나 데이비드 하비는 <포스트모더니티의 조건>에서 자본주의의 운동이야말로 시공간의 운동에 다름 아니며, 새로운 자본축적의 논리가 어떻게 시공간의 압축 이라는 운동을 통해 도시라는 대상을 변화시키는지를 묘파해냈다. 그리고 오래지 않 아 사스키야 사센은 <The Global City : New York, London, Tokyo>를 통해 전지구적 금 융자본주의의 흐름과 그것을 매개하는 정보통신의 네트워크가 어떻게 세계적 도시들을 국 가와 공동체라는 케케묵은 경계로부터 탈구시켜 그들만의 상층회로를 만들어냈는지 조감 해냈다. 지금까지 열거한 이론가들과 그들의 주요저작들은 우리가 체험하는 도시의 일상적 시공 간에 어떤 경제적 현실이 은폐되어 있는지를 놀라우리만치 명민하게 밝혀냈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자본이 주조해 낸 휘황찬란한 도시의 장막 뒤편에 엄존하는 하지만 우리의 체험과 지각이 철저히 배제해온 도시의 식민지 슬럼 이라는 추문이 마이크 데이비스에 의해 폭로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의 묵시론적인 통찰력은 그러한 추문이 왜 발생했는지를 무 시해온 포스트모던적 도시분석의 무지함을 동시에 폭로하기에 더욱 빛난다. 데이비스의 답은 명확하다. 바로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적 합리성의 책략이 조장해 온 유 토피아적 전망의 가상적 실재로서의 도시는 지옥불과 같은 불평등의 실재인 디스토피아 슬 럼을 전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말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데이비스의 답에 귀를 기울 일수록 그 동안 도시로부터 부정되어 온, 하지만 도시와 분리 불가능하고 도시를 규정짓는 부정적 존재조건으로서의 공간을 조망할 수 있는 만화경을 얻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신자유주의라는 경제적 합리성을 들이밀고 세계를 구조조정해온 초국적금융자본과 권력기 구들이 어떻게 우리가 그려내지 못하는 세계의 변방들을 겁탈했는지 인식하라고 그리고 어 떻게 최악의 주변성에 저항할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촉구한다 책읽기 길라잡이 17

18 사회과학 이처럼 데이비스의 도시 분석은 앞선 것들에 비해 정말로 뚜렷하고 통렬한 음화를 그려 냈기에 값지다. 이처럼 값진 분석이 던진 파국적 선언을 그저 자본주의에 반대하는 뒤틀린 인간의 투정으로 폄하하기에는 우리의 현실이 꼭 들어맞지 않는가? 디자인 서울 이라는 외 설적 도시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듯 불타버린 용산구 한강로 2가의 남일당 건물터를 기 억하는가? 그것이 촉발시킨 도시공간의 정치투쟁은 과연 어떤 질서로 귀착되고 있는가? 디자인 서울 이 제시한 그 역겨운 비전과 추악한 경관에 매료되어 감동이나 받고 있는 시민 의 모습이야말로 이 책이 가장 환멸 하고자 하는 그것이 아니겠는가. 촛불 드는 일밖에 할 수 없는 나라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 당대비평 기획위원회 엮음, 산책자, 은 한국 현대사가 꼭 기억해야 하는 숫자가 되었다. 한반도 전체가 촛불로 뒤덮이는, 그 이전에도 그 이후로도 재현되기 쉽지 않을 어떤 장면들이 바로 그때 있었다. 87년 민주항 쟁, 97년 외환위기, 08년 촛불시위로, 현대사의 달력을 채우는 약 10년 터울의 역사가 기록 된 것이다. 그런데 단지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나왔다는 것이 기억의 이유가 될까? <그대는 왜 촛불을 끄셨나요>는 너무나 뜨겁고, 즐거웠고, 그래서 많은 이들이 흥분했던 2008년 촛불집회의 의미를 반추해보는 글들을 담고 있다. 제목에서 암시하듯이, 이 책은 새 로운 사회운동의 모범이자, 새로운 민주주의 주체의 탄생이라는 환호의 평가와는 거리가 다 소 멀다. 오히려 축제의 장이긴 했으나, 한편으로 무력했던 촛불의 민주주의 에 대해 비판 적인 시선을 주는 편이다. 이 책은 용산 참사, 비정규직, 사회 빈곤층 등 그 열정 속에서 잊혀졌던 문제들이나 사람 들은 없었는지를 짚어본다. 단순히 2008년을 추억하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맞을 시 간들이 한국 사회를 보다 실질적인 바꿔나가는 과정이 되기 위해, 그리고 진짜 눈여겨봐야 하는 소외와 아픔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를 생각해보자는 하나의 제 안이다. 18 책을 읽어야 한다고?

19 2008년의 촛불 소녀, 소년들이 20대가 되고, 또 30대가 되어가면서, 앞으로도 많은 환호 와 실망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광화문 앞에 또 촛불을 들고 서 있을 날이 오더라도, 그것이 단순한 반복이 아니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문화인류학, 새로운 길을 찾아서 <문화와 진리> 레나토 로살도 지음, 권숙인 옮김, 아카넷, 개개인은 공유된 의미들의 집합으로서 문화를 공유하며 살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 나 실은 구체적인 삶 속에서 개인은 수많은 문화적 접경지대 위에 서게 되고, 사회적 경계를 일상적으로 넘나들게 됩니다. 오늘 날 사회의 초석이 된다고 여겨지는 단위인 핵가족의 경우도 성별, 세대, 연령 등에 의한 차이에 의해 구획되어집니다.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분리된 세계들을 넘나들고 있습니 다. 집에서 시작하여, 외식하러 나가는 것, 근무 시간, 소비활동, 아주 친밀한 관계로부터 우 정어린 관계, 적대적인 관계에 걸친 여러 종류의 관계들을 넘나들고 있으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그동안 문화를 분석하는 고전적 규범들은 각각의 문화는 고정적인 독특한 문 화적 유형을 가진다 는 시각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각은 공유된 유형을 강조하는 반 면에 변화의 과정이나 내적인 비일관성, 갈등, 모순 등에서는 눈을 돌리게 만듭니다. 즉 한 문화 안에, 그리고 문화들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의 공간, 접경지 대에 대해 연구하기는 어렵게 만드는 것이지요. 문화인류학자 레나토 로살도의 <문화와 진리>는 기존 연구 들에 대한 유쾌한 비판과 학자들 사이에서 금기처럼 여겨지는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접경지대 를 드러내고 중 요성을 부여합니다. 그동안 일관적이고 규칙적이고 불변적인 것이 우위를 점하고 문화를 설명하는 틀이 되었다면, 레나토 로 살도는 선택 가능성, 변이 가능성, 예측 불가함 등의 상태 가 인 간관계에 있어 소중한 특질들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2011 책읽기 길라잡이 19

20 사회과학 인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이 책과 함께 구조로 환원될 수도 구조에서 도출될 수도 없는 무언 가 그 이상의 것을 고민하며 규범에서 벗어난 경계넘기를 실천해봅시다. 왜 감옥에는 가난한 사람들만 있는 걸까? <가난을 엄벌하다> 로익 바캉 지음, 류재화 옮김, 시사IN북, 내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을 때 사람들은 나를 성자( 聖 者 )라고 불렀다. 가 난한 사람들에게 왜 먹을 것이 없는지 묻자 그들은 나를 빨갱이라고 불렀다. 돔 헬더 까마라 대주교의 말은 가난에 대해 말하는 것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를 잘 보여준다. 로익 바캉은 이 책에서 미국과 유럽의 형벌국가화를 다루고 있다. 70년대 이후 복지국가가 쇠퇴하고 규제 완화와 노동유연 화가 진행되면서 필연적으로 빈민층이 늘어나게 되었다. 가난 해도 최소한의 생존이 가능하도록 복지제도가 만들어졌다면 이 제 복지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가난한 자 로 낙인찍힌다. 성 실한 납세자들의 부담을 무겁게 하는 무능하고 불량한 잉여 인 간들, 예비 범죄자들. 그러니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치안을 강화하고 사소한 범죄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 빈민층을 위한 사회복지 예 산은 감축되고 대신 법과 질서 를 수호하기 위해 경찰력이 강화되고 교도소가 늘어나는데 그 교도소는 빈민층 출신들로 채워진다. 미국의 경우 교도소 수감인원이 15년 사이에 세배로 늘 어나 민영교도소까지 급성장했는데 수감자의 대부분이 가난한 흑인계층이었다. 국제행사가 있으면 곤충 방역하듯이 노숙인이나 노점상들을 청소 하는 나라, 경찰의 실적 주의 도입이 가혹행위로 이어지고 손배가압류가 노동자를 자살로 몰아가는 한국에서 이 책 이 던지는 메시지는 간명하다. 더 많은 감옥을 지을 것인가, 아니면 빈곤과 범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을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찾을 것인가? 20 책을 읽어야 한다고?

21 왜 다시 청춘을 이야기하는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엄기호 지음, 푸른숲, 시작은 <88만원세대>였다. 지금의 20대는 신자유주의로 인한 불안정노동과 빈곤에 직면 해 있고 세대 내에서는 무한경쟁의 개미지옥에 빠져들고 있지만 그 싸움에는 승자가 없다. 그러니 청년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야한다는 주장은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 그 러나 세대론은 빠르게 불임의 담론이 되어갔다. 이집트 <사자의 서>에도 나온다는 요즘 젊 은 것들 담론과 맞물리면서 나약하고 의식없는 20대를 질타하고 훈계하는 이야기만 무성 해졌다. 이 책의 미덕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자신이 강의에서 만난 대학생들과 대 화를 나누고 페이퍼를 주고받으며 그들 스스로가 자신의 삶과 세상에 대해 성찰하고 해석하 게끔 했다. 그렇게 들여다본 세상은 족쇄와 덫으로 가득하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 집이 잘살고 못살고, 힘이 세고 약하고에 따라 학교와 교실은 촘촘 하게 위계화되어 있고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는 곧 그 사람 인생 전체의 운명이 된다. 소위 스펙이란 시장의 무능을 자유 의 이름으로 개인의 무능으로 돌려버린 것 이었고 이제 청년 들은 자신의 무능과 무기력과 줏대 없음과 나태함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다. 이 모든 경험에는 돈이 들고 돈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이제 삶은 서사를 구성하지 못하고 피난민처럼 흘러다닌다. 그러니 삶이 임시적이고 일시적인 것이 되었는데 어떻게 사랑이 임 시적이지 않을 수 있는가. 그리고 이 임시적인 사랑, 그것은 왜 또 사랑이 아니란 말인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독자가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질문을 던질 용기를 준다는 것이 다. 인문학을 통해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펼쳐보라. 각자의 삶이란 각자가 던지는 질문 속에 서 만들어지는 것 이니까 책읽기 길라잡이 21

22 사회과학 요즘 같은 세상에 제대로 라는 게 뭐지? 말도 안되는 저임금에 일만 죽도록 하다가 피로 좀 풀려고 거리에 나가면 이거 사라, 저거 사라, 귀가 따갑다고 신상품이 발에 채여 괜히 사 고 싶은 마음만 들잖아. 월급이 쬐금 많은 놈이라도 어쩌다 보면 돼먹지 못한 비싼 전자레인 지 같은 걸 사는데 보너스도 다 써버리고 무일푼이 된다구. 돈이 떨어져서 할 수 없이 집에 들어가잖아? 텔레비전을 켜보라구. 사채 광고가 왕왕 돈 빌 려준다고 난리를 떤다구. 예쁜 아가씨가 돈 빌려주는 줄 알고 입을 헤벌리고 돈 빌리러 가보 라구. 사람은 코빼기도 안뵈고 기계만 떡하니 버티고 있다구. 그 다음엔? 필요이상으로 험상 궂은 아저씨들이 빚 받으러 찾아오신다구.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결혼하고 아이 키우고 집도 사고해서 이제는 우등반 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는 자네! 우쭐거릴 일이 아닐세. 안된 얘기지만, 자네도 이미 각잡힌 가난뱅이란 말씀 이야. 진짜 우등반이란 말이지, 잠깐 일을 쉬거나 몇 년쯤 아무것도 안해도 저절로 돈이 굴러 들어오는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놈들이라구. 이런 놈들은 무지무지 노력하고 무지무지 재수 가 좋아야해. 그리고 남을 벼랑에서 밀어 떨어뜨릴 용기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보 통 사람한테는 무리지. - 마쓰모토 하지메, <가난뱅이의 역습> 김경원 옮김, 이루, 책을 읽어야 한다고?

23 새 내 기 책 읽 기 길 라 잡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2 한국사회의 속살 사회과학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그 기업에 대한 책 주제 법조계의 신성가족, 그들이 사는 법 주제 강남에서 만나는 대한민국의 맨얼굴 주제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24 한국사회의 속살 이름을 말해서는 안되는 그 기업에 대한 책 <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사회평론, <굿바이 삼성> 김상봉 외 지음, 뿌리, <삼성을 생각한다>는 집필, 출판, 독서가 하나의 사건 이자 운동 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책이다! 누군가 이 책의 출판과 돌풍을 보며 했던 코멘트였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우리의 시계를 2007년까지 돌려야 한다. 2007년 가을, 우리는 한국 사회에서 전후 가장 중요한 내 부 고발자의 고발 하나를 만나게 된다. 바로 삼성 법무팀장을 지낸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비 자금에 관한 폭로였다. 물론 그에 대한 대한민국 사법부의 공식적인 답은 무죄였다. 하지만 그 말을 온전히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는... 그리고 2010년 김용철 변호사가 세상을 향 해 다시 한번 자기 이야기를 던졌다. 이 책은 우선 재미있다.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좋을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대기업 총수의 은밀한 생활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푸아그라 요리나 1000만원짜리 페트뤼스 와인, 비큐나 원단의 양복등. 이 책이 아니었다면, 다시 듣거나 보 기 힘들었을 다양한 명품들. 하지만 이 책의 의의는 우리가 몰랐던 로얄패밀리의 방탕한 생 활에 대한 관음에 있지 않다. 무엇보다 이 책의 의의는 그들의 일상의 삶에까지 깊이 아로새 겨져 있는 불법과 탈법의 욕망을 드러내고, 그들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압도 혹은 지배하려 고 하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고백하는데 있다. 이 책은 출간 후 특이한 운명에 처한다. 어렵사리 출간된 이 책은 그 어떠한 신문에서 기 사 혹은 광고로 접할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트위터등을 통해 책의 출간 사실이 알려지고,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러자 어떤 신문에서는 책 이름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채 이 책의 인기를 소개하는 기사가 등장하기도 했다. 이 희극적인 동시에 비극적인 에피소드 는 한국에서 삼성이 가지고 있는 힘을 보여준다. 동시에 우리가 한국사회를 살아가면서 삼 성을 생각 해야만 하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하나의 사족을 덧붙이자면, 삼성의 비자금을 폭로해도, 삼성의 은밀한 이야기가 드러나 도 여전히 바뀐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좌절 혹은 냉소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책이 하나 있 다. 바로 <굿바이 삼성>이라는 책이다.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24 책을 읽어야 한다고?

25 그리고 있다면, <굿바이 삼성>이라는 책은 바로 우리의 미래 를 그리고 있다. 삼성과 맞서는 방법이 하나가 아닌만큼, 책 내 부에는 통일되지 않은 다양한 입장의 글이 있지만, 분명한 것 은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삼성과 맞서며 걸어갈 방향과 방식에 대한 중요한 제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법조계의 신성가족, 그들이 사는 법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법률사무소 김앤장> 임종인, 장화식 지음, 후마니타스, 2008 매년 겨울 많은 학교들에는 플랜카드가 붙는다. 00회 사법고시 00명 합격. 아마도 바늘 구멍을 통과하여 신성가족의 멤버가 된 이들을 축하하는 이 플랜카드는 한국에서 법조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신성가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저 확인되지 않은 풍문들과 가끔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법조 비리 소식등을 통해 어스름하게만 그들 삶의 실루엣들을 만날 수 있을 뿐이다. 법에 대한 교양서를 통해 대중적 글쓰기의 능력을 보여준 김 두식 교수는 이 책을 통해 법조계 내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을 직 접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사회 최고 엘리트 대 접을 받고 있는 사법패밀리들이 사는 방식을 그려내고 있다. 그 들의 삶을 구체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전관예우 그리고 청탁 과 같은 법조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그들의 삶속에서 어떻게 문 제화되는지를 보여줌으로서 한국 사회에서 법을 둘러싼 다양 한 행위자들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저자는 이 러한 현실에 절망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하나의 바람직한 대안으로서 시민의 참여에 기반한 법률 시스템으로 재구조화를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시민 2011 책읽기 길라잡이 25

26 한국사회의 속살 에 의한 감시와 관심의 증대 뿐 아니라, 법조인과의 말걸기를 의미한다. 이것이 유일한 정답 은 아니지만, 하나의 희망으로서 충분히 의미 있을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하나의 사족을 덧붙이자면, 오늘날 우리사회의 법 현실을 진지하게 살펴보고 이를 민주주의와 사법 정의의 차원에서 논 의하기 위해서 하나의 책을 좀 더 참조할 필요가 있다. 바로 한 국 법조계의 거대한 괴물인 김앤장을 다룬 <법률사무소 김앤 장>이라는 책이다. 김두식의 책이 법조인의 삶과 그들의 현실 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책이라면, <법률사무소 김앤장>은 법 률 세계의 중심에 위치한 가공할 괴물 김앤장이 어떻게 운영 되는지, 그리고 우리의 삶을 어떻게 피폐하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한 사회가 운영되는 기본적인 원칙은 법을 통해 드러나고, 그러한 의미에서 법률가는 많 은 사회에서 최상위 엘리트로서 대접받는다. 하지만 시민들에 의해 통제되지 않는 법률 시 스템이 한 사회의 대다수 보통 사람들을 어떻게 힘들게 할 수 있는지를 우리는 위의 두 권 의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장구한 여정을 위한 첫 발걸음이 바로 위의 책들이 될 것이다. 강남에서 만나는 대한민국의 맨얼굴 <강남, 낯선 대한민국의 자화상>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강남, 그저 강의 남쪽이라는 지리적 위치를 의미하는 이 단순한 두 글자는 책 한권으로는 부족 할 만큼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단어로 이해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분노의 단어 로 누군가에게는 억울함의 단어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단어를 좀 더 차갑게 응시하 려는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26 책을 읽어야 한다고?

27 강준만의 책은 바로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씌여졌다. 한국의 얼굴 혹은 한국 사회의 징후 적 현상으로서 강남에 대해 아주 차갑게 거리를 두고 사회과학적으로 그리고 때로는 역사적 으로 천착하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목표이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저자는 전반부는 서울/강남의 개발사에 대해 살펴보고, 후 반부로 가서는 최근의 현상으로서 강남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담론과 논의들을 정리하면서, 그 의미와 한국 사회구조에서 강남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설명하고 있다. 강 남의 등장은 사실 매우 근래의 일이다. 한강의 남쪽의 개발은 바로 한국 사회의 고속 성장의 출발을 상징하는 하나의 계기였고, 70년대 이후가 되어서야 그곳은 욕망의 각축장으로서의 모습을 서서히 만들어 나가게 된다. 이후 80년대에 들어서면서, 중산층 신화와 코리안 드림의 장소로서 강남은 8학군 프리미 엄까지 보유하고, 현재의 강남에 보다 가까워진다. 압구정동으로 상징되는 90년대의 강남은 이제 구별짓기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처럼 강남은 그 자체로 매우 급격한 변화를 겪어 왔으며, 동시적으로 그것은 대한민국의 낯선 혹은 낯익은 자화상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강조하듯히 강남에 대한 비판서가 아니다. 강남의 탄생과 진화 그리고 현 재를 살펴보고, 한국의 얼굴로서 강남을 분석함으로서, 한국의 민낯으로써 강남을 그리고 우리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강준만의 책은 매우 다양한 자료들과 저자의 부지런함이 곳곳에 뭍어있으며, 그 덕분에 우리는 우리 스스 로의 거울로서 강남의 시작과 형성, 그리고 오늘을 보다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이 어디에 사는지가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부동산 계급사회> 손낙구 지음, 후마니타스, 어디에 사십니까? 이 질문은 한국 사회에서 어떤 사람의 특징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질문 중 하나 일 것이다. 즉, 한국의 주거 혹은 부동산의 문제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갈 등과 모순의 핵심에 위치해 있다 책읽기 길라잡이 27

28 한국사회의 속살 그런 만큼 부동산에 관한 문제는 모두가 훈수를 두는 동시에 그 누구도 풀지 못하는 미제 의 문제로 존재한다. 이 책은 바로 이 미제의 문제에 접근하기 위한 종합적인 분석서이다. 부동산을 빼고는 정치, 경제, 교육 등 그 어떤 것도 설명하기 어려운 한국 사회의 현실을, 저 자는 부동산 계급사회 라는 개념을 통해 구석구석 낱낱이 파헤친다. 6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1장은 부동산이 왜 문제이고 무 엇이 문제인지 분석했다. 2장은 부동산 투기가 한국 경제의 위 기와 어떠한 관계가 있는지를 설명한다. 특히 건설업의 비대화 에 따른 토건국가 현상이 우리 삶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보 여준다. 3장은 부동산 투기가 어떻게 한국인들의 삶을 변화 혹은 갈라놓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특히 이 장은 부동산 가격격차 가 은행 문턱과 서울대 합격률의 격차와 관련 있을 뿐 아니라, 건 강 격차와도 관련성이 있음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 장의 수 치들은 그 자체로 비극을 상징하며,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부동 산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게 해준다. 4장에서는 부동산 격차와 부동산 빈곤층의 실상을 보여주고, 5장에서는 부동산 100대 부 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6장에서는 대안을 찾아보는데, 이 책의 의의가 다시 한 번 드러나는 장이다. 즉, 저자는 모든 부동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하는 묘약은 없으며, 6개 의 주택계급별 맞춤형 정책이 필요함을 역설하면서, 계급별로 가능한 구체적 대안들을 제 시하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다양한 출처들의 통계자료들에 있다. 저자는 어떠한 주장이나 설명도 허투루 진행하지 않고, 정확하고 체계적인 통계에 의존하여 자신의 의견과 논리를 피력한다. 이러한 저자의 꼬장꼬장함(?)은 이 책의 신뢰를 높이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한민 국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숫자에 대한 차가운 분석만으로 이 책을 채우기 보다는, 궁극적으로 부동산 문제로 인해 우리의 공동체가 어떻게 위협받는 지 그리고 서민들의 삶이 어떻게 나빠지는지에 대해서 보여주면서, 그들의 삶을 바꾸기 위 한 구체적인 노력을 촉구한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통계에 의존하면서도, 한국 사회 서민들 의 삶의 결을 결코 잊지 않고 있는 이 책은, 한국 사회에 입문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되 어야 할 것이다. 28 책을 읽어야 한다고?

29 자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한국사회의 맨얼굴 유, 위험 해 지 다 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인들에게 해방이후 어떤 사건이 가장 역사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 하는지물어보았다. 예상했던 것처럼 절대 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꼽은 것은 한국전쟁이었다. 왜 아니겠는가?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을 전쟁의 소용돌이 에 몰아넣었으며 이 전쟁으로 남한은 완전한 친미반공국가로, 북한은 김일성 독재의 공산 주의 국가로 고착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두 번째로 중요한 사건이다. 돌이켜보면 4.19혁명이나 5.16군사 쿠데타, 광주민중항쟁이나 87년 6월항쟁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비슷비슷한 사건들이 많이 있다. 그 런데 놀랍게도 한국 사람들이 두 번째로 자신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으로 꼽은 것은 1997년 IMF 경제위기였다. 그 어떤 정치적인 사건보다 더 깊숙하고, 더 결정적으로 자신들 의 일상과 국가의 정책과 방향을 송두리째 바꾼 사건으로 경제위기를 꼽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무리도 아니다. 사실 IMF 경제위기 이전까지 우리사회에서 성장 이란 당연 한 것이었다. 대학교실에서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고 물어보면 90%가 당연하다고 대답하였다. 심지어 97년 경제위기 직후에 물어봤을 때도 마찬가지였 다. 비록 지금은 경제위기로 혼란을 겪고 있지만 곧 수습이 될 것이고 한국은 다시 성장의 길 로 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97년 이후 15년의 세월동안 한국인들은 그 믿음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지금 이 질문을 학생들에게 하면 절반도 안 되는 비율의 학생들만이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 질 것이라고 대답한다. 나머지 학생들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빠지지 않으면 천만다행이라고 쓴웃음을 짓는다. 심지어 그런 질문을 자신들에게 하지마라며, 생각하는 것 자체가 골치 아 프다고 한다. 내일이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던 친구들도 자세히 물어보면 정말 내 일이 오늘보다 좋아진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좋아져야만 한다고 그렇게라도 믿지 않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한다. 이처럼 경제위기는 우리가 자신의 삶과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역 사는 저절로 발전하지 않으며, 때로는 인간이 아무리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진보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개인의 삶 역시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불가항력적인 힘에 의해 서 완전히 몰락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개인의 미래는 더 이상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라 우 2011 책읽기 길라잡이 29

30 커리큘럼; 자유, 위험해지다 / 엄기호 연과 재수에 의해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기획가능하지 않다. 나의 삶이 예측 가능하지도 않고, 기획가능하지도 않다니. 그래서 우리는 모두 불안과 공포에 시달린다. 이렇게 인간의 삶에서 예측가능성과 기획가능성을 송두리째 뿌리 뽑아버린 현 재의 자본주의 시스템을 신자유주의 라고 부른다. 이 신자유주의가 바꾸어낸 우 리 삶을 모습을 좀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싶다면 우선 가볍게 리차드 세넷이라 는 미국의 사회학자가 쓴 <신자유주의와 인간성의 파괴>라는 책을 워밍업으로 읽 어보면 좋다. 세넷은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에 의해 파괴된 미국인의 일상을 70년 대 복지국가 시절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삶이 얼마나 불안정해졌는지를 꼼꼼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신자유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이 싹텄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신자유주의의 역 사를 공부할 차례이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약간의 경제학적 지식과 경제학의 역사에 대한 이 해가 필요하다. 특히 케인즈와 하이에크의 경제이론에 대한 이해와 그 대결과정에 대한 이해 가 필수적이다. 책으로 공부해도 좋겠지만 머리가 아프다면 이 둘의 이론을 상세히 비교하고 있는 6부작 다큐 <커맨딩 하이츠>를 보면 좋다. 국가가 시장을 통제해야하는가, 아니면 경 제는 보이지 않는 손 에 의해 저절로 스스로를 조절하니 시장에 전적으로 맡겨져야하는가 에 대한 이 두 경제학자의 대결이 지난 60년간 지구인 전체의 운명을 좌우하였다. 신자유주의를 가장 간략하면서도 거시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는 것은 역시 데 이비드 하비의 <신자유주의>라는 책이다. 이 책에서 하비는 70년대 신자유주의 가 어떻게 복지국가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었고 자유 의 의미를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지를 꼼꼼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비는 이 책에서 신자유주의의 결과에 대 해 도덕적 비판을 가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하나의 지배 이데올 로기로 등장하게 된 과정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서 간략하면서도 역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에서 하비는 개입주의 혹은 케인즈주의를 배태된 자유주의embedded liberalalism 라고 부른다. 신자유주의 이전의 자유주의에서는 시장이나 경제를 사회와 문화, 그리고 정 치로부터 분리되고 독립적인 공간이 아니라 그 안에 배태되어 있는 것으로 사고하였다는 것이다. 하비는 이 배태된 자유주의가 어떻게 70년대에 와서 경제적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 었는지를 경제적 과정뿐 아니라 그 위기의 과정에서 68혁명 이후의 자유주의적 문화와 사 회적 분위기와 결합하여 신자유주의에 대한 헤게모니적 동의로 이어졌는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30 책을 읽어야 한다고?

31 하비는 신자유주의를 기본적으로 계급지배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해한 다. 이 책에서 탁월하게 분석하고 있는 것처럼 신자유주의는 케인즈주의식의 자본축적이 위 기에 처한 것을 돌파하고 성장을 이루었다는 그들의 주장과는 달리 오로지 부자들의 지배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데만 성공한 체제이다. 실제로 신자유주의의 전지구화 이후에 세계 경제 의 성장률을 오히려 하락하였고, 다만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 사이 의 차이만 엄청나게 벌어졌다. 한마디로 신자유주의는 못 가진 쪽에서 가진 쪽으로 소득을 이전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비는 이것을 탈취에 의한 축적 이라고 표현한다. 새내기로서 이데올로기니, 배태된이니 하는 말이 벌써부터 어렵게 느껴진다면 하비의 책 을 건너뛰고 지그문드 바우만의 <쓰레기가 되는 삶들>이나 <새로운 빈곤>으로 넘어가자. 경제위기와 함께 우리에게 가장 익숙해진 말이 양극화 와 잉여 가 될 것이다. 중산층은 점 점 붕괴하고 있으며 한번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자신이 이 시회에서 존재가치가 없는 쓰레기 가 되었다고 느낀다. 심지어 많은 청년들은 경쟁에서 탈락하는 것은 고사하고 경 쟁에 뛰어들어보지도 못하고 있다. 취업이 안되는 것이다. 왜 이처럼 직장을 구하기가 힘 든 것일까? 바우만은 이에 대해 <쓰레기가 되는 삶들>에서 우리는 노동이 점점 쓸모없어 지고 일회용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근대사회는 사실 원래부터 쓰레기를 양산하고 분리수거하는 사회였다. 영국은 범죄자라는 쓰레기 를 효과적으로 신세계 로 내다버렸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지금의 호주가 아닌 가. 그런데 금융자본주의와 세계화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을 쓰레기로 만들고 있 다. 과거에는 그래도 이 버려진 사람들을 산업예비군이라고 해서 다시 재교육을 시켜 경제현장으로 복귀시키는 것이 국가와 자본의 역할이었는데 지금은 이런 유휴노동력 을 재교육시킬 이유가 없어졌다. 사람이 남아돌아가고 있다. 우리들이 흔히 자조적으로 혹 은 킥킥거리며 우리 스스로를 일컫는 말인 잉여 다. 이제 이론적인 부분이 좀 정리가 되었다면 실제로 우리 삶이 어떻게 송두리째 바뀌었는 지, 그리고 양극화가 우리를 어떤 불안과 공포로 몰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르뽀 를 읽을 차례이다. 일본에서 나온 책으로는 <워킹 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하 다>는 책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프레시안 기자들이 쓴 <한국의 워킹푸어, 무엇이 우리를 일할수록 가난하게 만드는가?>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주변을 살펴보자. 의외로 자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명문대를 나와서 무의미한 회사를 때려치고 선배에게 빌붙어 살 2011 책읽기 길라잡이 31

32 커리큘럼; 자유, 위험해지다 / 엄기호 고 있는 한 후배가 한달에 뮤지컬 배우로 벌어들이는 돈은 50만원이 되지 않는다. 그는 하루 하루의 생존을 걱정해야한다. 인간의 창의성과 열정을 먹고 산다는 문화산업에는 얼마 전 운 명을 달리하신 최고은씨가 모든 이들의 운명인 셈이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 이제 시각을 좀 더 세계적으로 돌려보자. 신자유주의에 대한 이야기 살펴보면 언제나 그 뒤에 다른 말이 하나 더 붙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로 세계화이다. 한국에서는 김영삼 전대통령이 호주인지 어딘지를 갔다오면서 우리도 이제 세계화 를 해야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화는 경제와 정치, 그리고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화두가 되었다. 그저 생각하면 지구 촌 이라는 말처럼 세계화는 지구 전체가 하나로 통합되거나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문화적인 현상에 대한 말로 들리겠지만 사실 세계화는 보다 경제적인 개념이다. 경제가 세계화하고 있 으며, 그 경제의 세계화에 의해서 경제에 대한 정치적 통제력이 상실되고 있다. 이제 신자유주와 세계화의 현실과 역사를 파악하였다면 도대체 이 뒤에서 이것을 좌우하 고 있는 것이 누구인지를 알아야할 차례이다. 여기서 우리는 <초국적자본>과 <국제기구> 를 만나게 된다. 특히 국제기구에서 WTO, IMF, 그리고 세계은행이라는 삼각편대가 어떻 게 세계의 경제를 주물럭거리면서 미국 월스트리트가의 구상을 세계화하였는지를 알 수 있 다. 한국인들이 97년의 경제위기를 IMF위기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 한 것이다. 경제위기는 한국경제의 모순 때문에 발생한 것이기도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 무차별적인 무역자유화와 금융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제기구에 의해서 조장되고 심 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1장은 이미 하비의 책이나 다른 신자유주의의 역사를 다룬 책에서 다룬 것이기 때문에 바로 2장으로 넘어가도 좋다. 자본은, 특히 투기자본이 아무런 통제 없이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지구촌 곳곳을 휩쓸고 다니면서 인간들의 삶을 망치고 있다. 투기자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어려운 책보다는 일본 NHK가 만든 7부작 경제 다큐멘터리 <글로벌 마켓>에서 특히 5부 < 시장경제의 전도사들>과 7부 <금융전쟁, 거대자본의 공격>편을 보면 좋다. 여기에서 한 일 본 연기금 간부가 하는 말이 인상적이다. 내가 돈을 벌자고 일본의 주식시장을 공격해야하 다니 참으로 씁쓸하다면서 하지만 어쩌겠냐며 쓴웃음을 짓는다. 책으로 금융자 본주의가 어떻게 세계를 망쳐왔는지를 살펴보고 싶다면 경향신문이 특집으로 다 루었던 기사와 그 자세한 이야기를 모아 만든 <세계금융위기 이후>를 읽어보자. 여기서 보너스로 하나 더. 세계화는 경제적인 것만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화는 인간의 마음까지도 미국식으로 바꾸어내고 있다. 이것을 다루고 있는 탁월한 책 이 최근에 발간되었다. <미국처럼 미쳐가고 있는 세계>라는 책이다. 생각해보면 32 책을 읽어야 한다고?

33 우리가 우리의 정신세계를 설명하는 단어가 이미 미국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신 분석학이나 정신병리학의 용어들이 그렇다. 예를 들면 사이코패스같은 말이 있다. 사실 이 사이코패스는 아직 학문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말이 마치 인간 의 정신과 뇌에 대한 과학적 진실인 것처럼 마구 사용하고 있다.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경 계선인격장애, 거식증 등 사람의 어떤 정신적 문제를 다룰 때 바로 이런 단어들을 사용하여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 책은 이런 미국식 의 정신병리학적 개념들이 어떻게 문화 에 따라 세심하게 고안해 온 인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파괴하고 있는지를 쉬우면서도 흥 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세계화의 문제를 가장 쉬우면서도 실감 있게, 그리고 심각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의료의 영역이다. 초국적제약회사들이 법의 망을 피해서 제3세계에서 어떻게 반인륜적 인 생체실험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약을 팔아먹기 위해서 어떤 비열한 술책을 쓰고 있는지 를 안다면 도저히 이 신자유주의 세계화라는 것에 동의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은 책 으로 보는 것보다 영상으로 생생히 체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실험용 쥐가 된 사람들>은 초국적제약회사가 제3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어떻게 검증되지 않은 약으로 생동성실험을 하는지를 폭로한다. <구글베이비>라는 다큐는 이제 아이를 만드는 것조차 어떻게 세계화되 었는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인도의 가난한 대리모들은 서구의 동성애자나 불임부부를 위해 자궁만 빌려주고 아기를 찍어내는 공장이 되었다. <건강은 판매용이 아니다>는 초국적제약 회사들이 어떻게 폭리를 취하고 있는지를 고발한다. 그 뒤에는 바로 <지적재산권>과 WTO 에서 추진하고 있는 <무역과 관련된 지적재산권>, 즉 Trips가 있다. 자, 그렇다면 탈출구가 없는가.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가 발전이라는 것을 어 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돌아보아야한다.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언어 자체가 이미 신자유주의에 의해 오염된 것이라면 세상을 바꾸기 전에 우리 스스로의 시 각을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반자본 발전사전>이라 는 비상식적으로 두꺼운 책이 있다. 이 책은 발전이나 환경, 진보나 국가와 같은 우리의 상식이 얼마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의해 오염되어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비록 두께는 비상식적으로 두껍지만 모두를 읽을 필요는 없다. 그 중에서 발전, 환경, 평등, 시장, 진보, 자원 등 몇몇 장들만 공부해도 좋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의 세계가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 대단히 불투명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솔직히 인류의 미래는 낙관적이라기보다는 비관적이다. 기후변화는 한겨울에도 반팔 을 입고 돌아다니게 하는가하면 일본의 대지진처럼 자연재해가 끊이지를 않고 있다. 중동 2011 책읽기 길라잡이 33

34 커리큘럼; 자유, 위험해지다 / 엄기호 에서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탱크와 폭격기를 동원해서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 으며 남북한의 대결은 끝을 모르고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세상이 어지러울 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우리 인간 하나하나의 윤리적 선택이고 결단이다. 좋은 시절이 야 사실 그 시대가 원하는 대로 대세를 따라서 살면 된다. 오히려 좋은 시대일수록 삶에 대 한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어진다. 그러나 난세는 다르다. 난세에서 오히려 인간 하나하나는 자신이 누구와 더불어, 어떻게 살지에 대한 결단을 요구받는다. 불안하기 때문에 시대가 몰아 붙이는대로 자기계발에 몰두 하면서 아무도 남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면서 미친 듯이 살아갈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이 미친 롤로코스터에서 내리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그것 은 미친 듯이 경쟁이 아니라 타인을 환대하는 삶이며, 혼자 사는 삶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 는 삶이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대한 대안으로 인천의 노숙인들을 위한 국수집 이야기인 <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를 읽어보기를 바란다. 아니, 이 거대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그 런 미미한 것이 어떻게 대안이 될 수 있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이 대안이다. 세미나에서 책읽기는 이렇게 3회로 할 경우 쓰레기가 되는 삶들 워킹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한다 or 한국의 워킹푸어 반자본발전사전 6회로 할 경우 쓰레기가 되는 삶들 신자유주의 워킹푸어, 빈곤의 경계에서 말한다 세계금융위기 이후 or NHK다큐 미국처럼 미쳐가는 세계 반자본발전사전 이론적인 것으로 할 경우 신자유주의 and NHK다큐 불경한 삼위일체 and 하이츠커맨딩 이후 반자본발전사전 and 건강은 판매용이 아니다 엄기호 사회학과에서 문화이론을 공부하고 <아무도 남을 돌보지 마라>,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 인가> 등의 책을 썼다. 34 책을 읽어야 한다고?

35 새 내 기 책 읽 기 길 라 잡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2 노동과 인권 사회과학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다시금 돌아보다 주제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 일기 주제 비정규 노동문제에 대한 쉽고 친절한 입문서 주제 고객님, 시식하고 가세요. 멤버십 카드 있으세요? 희망은 땅 위의 길과도 같은 것 실업률이 아무리 높아도 나만 취업하면 그만이지

36 노동과 인권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다시금 돌아보다 <소금꽃나무> 김진숙 지음, 후마니타스, 달리 추천사가 필요 없는 책 <소금꽃나무>다. 이 책의 저자 김진숙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 성 용접공으로 한진중공업이라는 회사의 조선소에서 일했다. 요즘이라면 일반적으로 대학 에 다닐 나이인 스물한 살에 조선소에 입사해 스물여섯 살에 해고되었고, 27년째 복직 투 쟁 중이다. 이 책에는 가난하게 태어난 김진숙이 옷 공장, 신발 공장을 돌아다니다 결국 조선소에서 일하게 되고, 노동운동했다고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당하고, 긴 세월 복직 투쟁하면서 동 료들의 죽음을 마주해야 했던 50여 년의 인생 얘기가 나온다. 책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눈 물이 떨어지는 것은 싸구려 감상에 젖어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그 길에서 도망치지 않고 자 신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어낸 노동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살아가는 저자의 진심이 전 해오기 때문이다. 2011년 3월 현재, 김진숙은 부산에 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감옥에 갇힌 것과도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진중공업 회사 측은 2월 노동자 300여 명 의 해고를 단행했고, 그 와중에도 부자지간인 회장과 사장은 17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 겼다. 김진숙의 크레인 농성은 그에 대한 항의다. 이 책의 제목 소금꽃나무 는 사람을 가리킨다. 작업복 입은 동료의 등짝이 땀에 절다 못 해 하얗게 소금기가 밴 모습을 보고 저자가 붙인 이름이다. 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는 내 등 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을 피워 내는 나무들, 황금이 주렁 주렁 열리는 나무들, 그러나 그 나무들은 단 한 개의 황금도 차지할 수 없는... 무슨 말이 하 고 싶은 건지는 아시겠지요? 36 책을 읽어야 한다고?

37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 일기 <4천원 인생> 안수찬, 임인택, 임지선, 전종휘 지음, 한겨레출판,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우리 시대의 노동 일기 라는 부제가 이 책 <4천원 인생>을 가장 정직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주간지 <한겨레21>의 기자 네 명이 현장에 뛰어들어 쓴 르포 시 리즈를 모아낸 결과물이다. 기자들은 각각 마석 가구공장, 안산 난로공장, 갈빗집과 감자탕집, 대형 마트에 노동자로 취업해 한 달 동안 생활했다. 취재가 아니라 직접 취직을 해 쓴 기사인 만큼 저소득 노동자, 이주 노동자, 여성 노동자의 삶에 대해 적나라한 묘사가 어느 정도 가능했다. 4000원이라 는 수치는 2009년 결정된 법정 최저시급에서 나왔다. 2011년 현재 법정 최저시급은 4320 원이다. 이 책에서는 시급 4000원을 벌기 위해 온 몸을 바스러뜨리며 일하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볼 수 있다. 몸이 아프고, 잠이 부족하며, 그렇게까지 일하는데도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긍 긍하는 노동자들이다. 더 큰 문제는 노동자, 그들의 자녀들이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지금 의 소득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든 현실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많이들 울었다고 한 다. 그것은 동시에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저자인 기자들은 취재 겸 위장 취업을 마치고 기자라는 자신의 직업으로 돌아갔지만, 지금도 4000원 시급을 받으며 어딘가에서 시들어가 는 노동자들은 그저 불쌍한 남의 이야기로만 남았다. 나도 한 시간에 4000원 받으며 일할 수 있다. 나도 한 시간에 4000원이라도 받았으면 좋 겠다는 실업자일 수 있다. 그건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니다. 부족하고 멸시받을 만해서 가 아니다. 이 땅의 무수한 4천원 인생들을 값어치 있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인 식이다 책읽기 길라잡이 37

38 노동과 인권 비정규 노동문제에 대한 쉽고 친절한 입문서 <권리를 상실한 노동자 비정규직> 장귀연 지음, 책세상, 일본 만화 <알바고양이 유키뽕>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애완동물이야 주인의 보살핌과 애 정 속에 느긋하게 잠이나 자는 것이 당연하련만 유키뽕의 주인님은 불성실하고 무능력한 프 리터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데다 낭비벽까지 있다. 결국 유키뽕이 나서서 일을 하는 수밖에 없는데 이 알바 일자리가 하나같이 엉망진창이다. 마구잡이 정리해고로 인원이 부족해지자 고양이를 대체인력으로 쓰는 불합리하고 무신 경한 구조는 말할 것도 없고, 하청업체에서 접대를 받으면서 여자를 데려오라고 강요하는 대기업 과장, 자신의 실수를 실무 직원에게 떠넘기는 기획사 사장 따위가 득세하는 곳이다. <알바고양이 유키뽕>은 기나긴 경제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의 청년 프리타들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그런데 이 만화, 일본 얘기라기엔 너무 실감난다. 한국은 어떨까? 오랫동안 노동문제를 연구하고 활동해온 저자 장귀연 씨는 한국에서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비정규노동에 대해 살핀다. 임금노동자란 무엇이고 비정규직은 무엇인지 개 념정리부터 비정규직이 확대되는 이유와 비정규직화의 문제점에 이르기까지 차근차근 이 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200페이지도 되지 않는 문고판 책이지만 읽고 나면 알바 에서 앞으로의 취직에 이르기 까지 우리의 삶을 좌우할 노동과 일터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노 동과 일터가 갈수록 무너져가고 있다는 것. 노동의 불안정성은 높아지고 노동자의 기본적 권리조차 빈껍데기가 되고 있으니 한국의 유키뽕들도 살아가기 험난하겠다. 그러니 자기계 발서 대신 이 책 한권은 읽어두자. 노동시장에서 팔릴만한 상품이 되는 것보다는 사람답게 살 권리가 더 중요하니까. 38 책을 읽어야 한다고?

39 고객님, 시식하고 가세요. 멤버십 카드 있으세요?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권성현, 김순천, 진재연 엮음, 후마니타스, 대한민국에 홈에버 라는 대형 마트가 있었다. 프랑스계 자본인 까르푸 에서, 다시 영국 계인 홈플러스태스코의 홈플러스 로 넘어간 회사다. 2007년 홈에버 의 주인은 이랜드였다. 하지만 마트를 돌아가게 한 진정한 주인은 마트 의 상품을 진열하고, 시식 상품을 요리하고, 계산대를 지킨 수많은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 직 노동자들이었다. 새로운 비정규법이 시행되는 7월 1일을 앞두고, 이랜드는 비정규직 노 동자들을 해고했다. 2년 이상 정규직과 다름없이 일하던 노동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싫다고 벌인 일이었다. 대다수가 여성이었던 이랜드 노동자들은 하루만 계산대를 멈추고 마트를 점거해 보자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파업은 매장 안팎에서 510일을 갔다. 2011년 현재 홈플러스로 돌아간 노동자도 있고, 회사가 원치 않아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도 있고, 생계를 위해 소리 소문 없 이 동료들 곁을 떠난 노동자도 있다.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는 그 노동자들이 무슨 소박한 꿈을 꾸었고, 세상을 향 해 어떤 싸움을 해왔는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처음에는 구호 하나 외치기도 부끄러워했던 여성 노동자들이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가 있다. 당시 그녀들은 전투경찰에게 들려서 강제로 일터를 떠날 때에야 비로소 뉴스에 보도될 수 있었다. 그리고 원치 않게 비정규직 노동운동의 상징으로 남았다. 현재에도 우리 는 그들의 입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읽어낼 수 있고, 숨어 있지만 거기 존재하고 있는 희망 의 끈을 잡을 수 있다 책읽기 길라잡이 39

40 노동과 인권 희망은 땅 위의 길과도 같은 것 <아직 희망을 버릴 때가 아니다> 하종강 지음, 한겨레출판, 년 이상 노동상담과 노동교육을 해왔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하루에도 몇 번씩 강연을 하고 차에 웅크리고 잠을 자거나 밤새 글을 쓰며 사는 사람. 때로는 지하도 계단이나 길도 없는 농촌의 비닐하우스라도 노동자들이 모인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사람. 이렇게 소개하는 저자 하종강은 얼핏 보기에 강철같은 신념의 인간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의 글에서 발견하게 되는 건 눈물 많고 따뜻하며 여린 감수성의 한 남자다. 이런 사람이 파 업 과 농성 과 결사투쟁 의 현장 에서 평생을 보냈다고?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과연 이런 사람이니까 그렇게 살아왔으려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저자가 만난 이름없는 노동자들과 주변 사람들, 가족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한 겨울에 두 달동안 농성하던 환경미화원 할머니들부터 똑같은 강의를 네 번이나 들으면서 자 신을 수행해준 성실하기 그지없는 사측 사람까지, 인간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세밀화같 은 글이 깊은 울림을 남긴다. 하종강처럼 살 수 있는 사람은 참 드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삶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다음 과 같은 저자의 충고에는 한번쯤 귀를 기울여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자신과 가족의 행복만 열심히 추구하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의 고통에 관 심을 가지 않는 것에 대해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한다면, 남보다 좋은 직장에 취업하거나 동 기생들보다 일찍 승진한 사람들이 인생의 승리자가 됐다는 자부심을 느낄지언정 아무 잘못 도 없이 밥을 굶어야 하는 아이들의 고통 때문에 잠 못 이루며 가슴아파 해본 적이 없다면, 과 연 정상적인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 40 책을 읽어야 한다고?

41 실업률이 아무리 높아도 나만 취업하면 그만이지 <실업사회> 김만수 지음, 갈무리, 이 책을 펴서 읽는 당신에게, 일단 대학에 합격한 것을 축하드린다. 그러나 이것은 인생의 끝이 아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작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여러분은 상품처럼 사양(스펙) 을 만들어야 한다. 여러분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다. 첫 번째는 학점, 토익, 토플, 어학연수, 교환학생, 자격증, 적당한 봉사활동 등등 스펙을 쌓다가 그래봤자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길이다. 스펙 목록에는 끝이 없고, 여러분은 2년 약정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제품에 밀리는 스마트폰 같은 신세다. 어제 딴 자격은 오늘 무용지물이 되 며, 내일이 오면 어떤 사양이 필요할지 예측할 수가 없다. 두 번째 길도 있다. 어차피 안 되니까 대학 생활을 즐기고 싶은 대로 즐기거나 학점 따기 쉬운 강의가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이나 학술적 깊이를 채울 수 있는 강의에 집중한다. 연애 도 맘껏 해 보시라. 근데 이것도 아마 안 될 거다. 남들이 피 터지게 스펙 쌓는 동안 나만의 길을 간다? 그만한 심지와 배짱이 있었으면 이 대학 이 전공을 택하지 않을 대학생들이 대다 수일 게다. 그리고 이미 눈치 챘겠지만, 대학 오면 살 빠지고 애인 생기고 모든 게 잘 될 거 라는 부모님의 말은 거짓이었다. 그렇다고 길이 이렇게 두 개만 있다는 얘긴 아니다. 다만 지금 우리 사회는 사람을 고용 하지 않고 자본만 몸집을 불려가는 자본주의 사회다. 이 경향은 점차 심해지고 있다. 때문에 나만 이 경향에서 벗어나, 상층부에 진입하는 길은 어디에도 없다. 실업사회 는 통계와 재 무제표 등을 통해 담담하게 이 사실을 증명하고 있는 책이다. 통계와 재무제표는 어려운 수 준이 아니고, 심오한 이론을 떠들고 있지도 않아서 잘 읽힌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딘 지를 알아야,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있지 않는가. 자신의 생존의 토대마저 위태롭게 하면서 타인의 부를 증가시키 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경제시스템,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운동 법칙이다. 상대적 과잉인구의 존재는 자본 축적의 지렛대이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을 유지해 주는 조건이다. 실업자와 빈곤층이 존재하지 않으면 만들어내는 사회, 즉 그들이 증 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사회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 가 작동하는 기본원리다 책읽기 길라잡이 41

42 노동과 인권 42 책을 읽어야 한다고?

43 새 내 기 책 읽 기 길 라 잡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2 여성주의 사회과학 페미니즘, 오해의 껍데기를 깨고 진정한 행복으로 주제 꼴페미 와 캐마초 는 가라 주제 여성 성기여, 비밀을 벗어던져라! 주제 여성들의 유토피아. 현실과는 다른 세상. 이갈리아의 딸들

44 여성주의 페미니즘, 오해의 껍데기를 깨고 진정한 행복으로 <행복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백년글사랑, 페미니즘이 여성우월주의, 반( 反 ) 남성주의라는 오해의 껍데기는 아직도 단단하다. 페미 니스트이기를 자처하는 나 역시도, 언제 어디서 생겨난 지 모르는 그 껍데기를 마주하고는 작아지기 일쑤였다. 페미니즘이란 무엇이고, 과연 좋은 것인지에 대한 설명에 자신이 없었 던 것이다. 벨 훅스의 <행복한 페미니즘>은 바로 그 단단한 껍데기를 깨어 줄 좋은 책이다. 이 책은 페미니즘이 성차별주의에 대항한 논의와 투쟁들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 온 뜨거운 이야 기를 전한다.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내면에 존재한 성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을 깨 닫게 해준다는 점은,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가령 나의 몸을 긍정하지 못하는 것부터 폭력이 끝나지 않는 것까지, 가부장제의 성차별주의적 행위라는 것은 놀라 운 사실이다. 계급 인종 종교 등과 맞물려 성차별주의는 다양한 모습으로 사회에 존재한다. 이는, 페미 니즘이 사회의 다양한 억압을 뚫고 나아갈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페미 니즘을 선택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 선택하는 그 순간부터 점점 더 자주, 복잡하게 얽힌 벽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페미니즘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백번 이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페미니즘은 자기에 대한 긍정, 서로 간의 배려와 충만한 사랑, 차별도 폭력도 없는 평화로운 세상의 기본자세이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페미니즘 오해의 껍데기를 깨 고, 페미니스트에 동참해 성차별주의 벽을 깨고, 진정한 행복으로 걸어가길 희망한다. 44 책을 읽어야 한다고?

45 꼴페미 와 캐마초 는 가라 <페미니즘의 도전> 정희진 지음, 교양인, 꼴페미 라는 낱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인터넷의 익명성에 기대어서든 드러내 어 놓고서든 그 말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가? 페미니스트, 즉 여성주의자들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꼴페미 다. 이 꼴페미 가 대략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묘사해 볼 수 있다. 일단 못생겼다. 이성애자라면 아마, 남자친구도 안 사귀는 게 아니라 못 사귈 거다. 여자가 지붕 없는 곳에서 감히 대놓고 담배를 핀다. 그리 고 남자들이 하는 말마다 딴죽을 건다. 한 마디로 한 개그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존재 자 체가 문제 인 여자들, 소를 누가 키워 야 하는데 사사건건 문제제기나 하고 있는 여자들이 다. 오늘날 페미니즘(여성주의)에 대한 편견은 꼴페미 라는 말에 집약돼 있다. <페미니즘의 도전>의 저자 정희진은 페미니즘이 저항운동이 아니라 협상, 생존, 공존을 위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또한 여성운동이란 여성이 공적 영역 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사적 영역 에 들어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는 가정폭력, 어머니, 아줌마, 성매매, 군사주의, 사랑과 성에 걸쳐 새 로운 시각들을 만나게 된다. 그 과정은 편안하지만은 않다. 그러나 그릇된 편견을 가지고 여 성주의자들을 공격하는 한, 남성이든 여성이든 행복할 수 없다. 왜 당당한 여성들이 두려움 속에 떨면서 저는 페미니스트가 아니지만 이라는 단서를 붙이며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하 는가. 왜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가진 남성들이 강한 남자다움과 왜곡된 성의식을 강요받으 며 자신을 가해자로 만들어야 하는가. 자 우리, 좀 알고 떠들자. 저자의 말대로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 지로 인해 보호 받았던 자신의 삶과 고통 받았던 타인의 삶에 수치와 분노를 느껴야 한다 책읽기 길라잡이 45

46 여성주의 여성 성기여, 비밀을 벗어던져라! <버자이너 문화사> 엘토 드렌스 지음, 동아시아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로 성( 性 )욕을 꼽는다. 그만큼 원초적인 본능으로서 우리 삶과 절 대 떨어질 수 없는 주제이다. 성에 대한 이야기는 대단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킴에도, 대부분 은 조심스럽고 부끄럽게 느껴진다. 개방적인 수업이나 토론 중에서도, 성에 대해 대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높은 관심이 점잖음 속에 묻혀, 더 없이 증폭되 는 환상과 두려움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성의 성기는 비밀스러움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그 명칭을 제대로 부르기 도 어려운 여성의 성기는, 당연히 쉽게 이야기되지 못하고 그만큼 베일에 가려져 있다. 자신 의 성기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탐구해 본 여성이 얼마나 될까? 때로는 성스럽고, 때로는 위 험한 터부가 되어버린 여성 성기는 그 비밀을 벗어 던질 때도 되었다. 자신의 몸을 긍정하 고, 스스로 결정권을 갖는 것. 즐겁고 유쾌한 성생활을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충분히 아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버자이너 문화사>는 의학과 심리학을 토대로 여성 성기의 구조와 기능을 설명한다. 또, 여성 성기를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역사적 문화적 설명으로 흥미롭게 이어간다. 그야말 로 여성 성기에 관해서 낱낱이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오르가 슴이나 임신, 성 문제와 같은 주제들은, 내 성 지식이 얼마나 빈 곤했는가를 깨닫는 부분이었다. 또, 온갖 편견과 이중적 잣대로 고달팠던 여성 성기의 신세에 절로 억울해지기도 했다. 책이 다소 많은 분량과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부담스럽게 느 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간결하고 재치있는 서술이 바탕 된 흥미로움은 어느덧 책에 몰입하게 한다. 이 책은 올바른 성 지식을 얻고, 차별적 인식을 넘 어서기 위한 훌륭한 인도자가 되어 줄 것이다. 그것은 곧, 성 해방과 성 평등으로 가는 든든 한 주춧돌이기도 하다. 46 책을 읽어야 한다고?

47 여성들의 유토피아. 현실과는 다른 세상. 이갈리아의 딸들 <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황금가지 3.8여성의 날 이후, 여성들의 문제가 현실 속에서 대두되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 완전히 뒤바뀐 세상. 그런 세상은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노르웨이의 작가 게르드 브란튼베르그는 그런 세상을 책을 통해 그려내었다. 이갈리아의 딸들이란 책으로 말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어를 잘 살펴보자. 그 언어 안에는 남성성 이 숨어 있다. HIStory, she, human, MANkind 등 현재의 언 어는 남성들의 언어이다. 이갈리아의 딸들에서는 이 언어가 모 두 여성중심으로 바뀐다. 움이라는 단어를 기초로 하여 남성은 맨움 이라고 불리고, 휴머니즘= humanism 도 휴우미즘= huwomism 으로 쓰인다. 이갈리아의 세상에서는 사람들이 사용하 고 있는 언어의 뿌리 자체까지 다 여성적으로 바뀐다. 현재 억압 받고 있는 여성들이 이갈리아의 딸들의 세계에서는 지배하는 성 ( 性 )으로 변태( 變 態 )된다. 그리고 마치 현실에서 억누르지 못하 는 남성을 마구 억누른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이갈리아의 딸들은 분명히 여성의 입장에서 보면 유 토피아이다. 그렇다면, 남성의 입장에서도 그러할까? 그렇지 않다. 남성은 현실의 여성처럼 차별받는다. 이 여성중심의 세상은 현실처럼 남-여 갈등을 낳는다. 나중에 이 책의 주인공 인 남성 페트로니우스는 노총각 올모스와 같이 자신들의 부당성을 세계에 알리면서, 그리 고 저항할 것을 다짐하면서, 갈등을 유발할 것을 예고한다. 이 책의 저자는 책을 쓰면서 다 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성( 性 )은 언제나 부당한 권리와 억 압에 착취당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에서 어떤 성별에도 국한되지 않 는 진정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지길 바랐다. 라고. 하지만, 이갈리아의 딸들은 너무나 현실을 왜곡해버려서, 오히려 여성들에게 환상만을 심어주고 말았다. 환상은 결국 공상에 그칠 뿐 이고, 공상은 자기 안의 내부 허무와 연결될 것이다. 양분화된 세상은 계급 갈등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남성들만의 세상. 여성들만의 세상. 어 떤 세상이 과연 행복한 세상일까? 두 세상이 공존하는 세계는 없는 것일까? 그런 제 3의 세 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미래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해줄 것이다 책읽기 길라잡이 47

48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모 두 를 위 한 여 성 주 의 세 미 나 여성주의 세미나 커리큘럼 은 모두 여섯 꼭지로 구성되어 있 습니다. 이대로 6회 세미나 분량 으로는 많으니 모임에 따라 혹 은 모임 구성원들의 관심사에 따 라 여섯 꼭지에서 필요한 주제 를 선택해서 나눠볼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리고 모든 꼭지는 큰 주제 안 에 작은 주제들, 그리고 그 주제 를 다룰 때 토론해볼만한 꺼리 들, 마지막으로 참고할 만한 도 서나 자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 습니다. 참고할 만한 도서나 자 료는 업데이트가 필요하고, 영 상 등 다양한 자료들이 더 있을 수 있으니 주제에 따라 인터넷 을 통하여 더 확보하시기 바랍니 다. 제가 올린 도서나 자료는 주 로 참여자 토론용이라기보다 모 임의 간사가 타당한 관점으로 토 론의 방향을 잡아가기 위하여 읽 어야 하는 기본 도서로 선정하였 습니다. 역시 필요에 따라 선택 하시면 됩니다. 최신자료들을 리스트업 하지도 못했고, 3회~6회 세미나용 커 리큘럼으로는 분량이 너무 많아 오히려 도움되지 못하는 정보일 지 모르겠지만 아무쪼록 여러 사 람들의 더 많은 지혜가 모아져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 꼭지는 참여자들이 자신의 안과 밖을 모두 볼 수 있는 여성주의 공부를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여성주의 자로서 참 슬픈 일 중의 하나는 성폭력이나 가정폭력 피 해자를 도우려는 이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자신을 자기 자신이 아닌 이 사회가 강요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평가 하는데 너무나 익숙한 여성들은 자신이 당한 끔찍한 피해 조차 자신의 잘못으로 먼저 돌리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 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자신의 당한 크고 작은 권리 침해 에 분노하고 항의하는 자칭 여성주의자들이 자기 어머니 에게 생리대 빨래를 맡기면서 부끄러운줄 모르는 일도 가 끔은 목격됩니다. 그래서 여성의 눈으로 자신을 본다는 것 은 한편으로는 여성의 자존감을 발견하고 높이는 훈련이 며 이며 한편으로는 자기 성찰의 연습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읽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남성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역사가 어떠한 지를 공부하는 일입니다. 젠더의 역사와 가부장제의 기원 을 공부함으로써 자신의 무기를 만드는 일도 필요하고 구 체적으로 무수한 사안들을 성인지적 소수자 인지적 관점 으로 보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두 번째 꼭지는 대학생을 위한 커리큘럼이라서 더욱 필 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어느 한 시기, 연애보다 절박하고 도 중요한 일이 또 없는 때가 청춘 시절일 것이기 때문입 니다. 연애의 다양한 사안 중에서도 주로 여성 의 입장에 서 연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리고 여성이 어떻게 연애의 당당한 주체가 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 다.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참고자료도 개인의 사적 경험의 진술이 많은 자료를 선택하여 자신의 경험과 비교해볼 수 있도록 했고, 또한 또하나의 문화에 실려있는 논문들은 자 48 책을 읽어야 한다고?

49 신의 경험을 객관화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경우에 따라 사 적인 진술이 불가피할 수도 있는 주제임을 감안하여 모임의 성격과 구성원 간의 친밀감 정 도를 고려하여 진행할 필요가 있고, 개인의 사적 진술을 피하고 자료의 진술들만으로 토론 을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꼭지는 여성이 꿈꾸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또 한편 여성이 자기실현을 하고자 할 때 가장 큰 장애물로 부딪히게 되는 가족에 관해 해부해보는 꼭지입니다. 이 부분은 우리가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들과 실제 가족이데올로기와 그 속에 담겨있는 진실들이 가장 거리가 있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족 안에서 여성이 얼마나 불평등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가에 대한 토로나 공분만으로는 가족의 실체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사회적 장치 와 관계들로 구조화되어 있는지 살피고 우리 자신이 그 매트릭스를 어떻게 지탱하고 있는지 의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경험 속의 현실 가족과 우리가 넘 어서야 할 가족을 동시에 생각해보는 것! 이 요구되는 주제입니다. 네 번째 꼭지는 여성노동이 아니라 노동 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여성주의 입장 에서는 노동 에 관한 정의를 다시 내리지 않으면 결국 노동시장 내에서 우리에게도 똑같은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에 멈출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자본주의 사회와 현 노동시 장의 구조를 지탱해주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노동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고, 돈으로 환산 이 되든 되지 않든 실제로 유령처럼 일하는 임노동이나 그림자 노동이나 그 주체는 대다수 여성들인데 이 문제는 노동운동 진영에서조차 고민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이기에 더욱 그 렇습니다. 노동 을 다시 정의하고 나서야 현 사회 노동 시장에서 여성의 현실을 거론하는 것 이 더 구체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이 될 것입니다.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꿈꾸는 여성에게나 못 배우고 가난한 여성에게나 사회에서 현실의 벽은 높고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서로 연대의 끈을 갖지 못하는 각기 다른 계층의 여성 현실을 나누어 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섯 번째 꼭지는 섹슈얼리티의 문제를 다루는 장입니다. 다른 꼭지들의 주제도 마찬가 지이지만 이 꼭지 역시 작은 주제 하나만 갖고도 6회 이상의 세미나가 가능한 주제들입니 다. 따라서 이 역시 모임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주제를 선택하여 집중할 필요가 있을 듯 하 고, 섹슈얼리티 관련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수박 겉핥기로라도 한 번쯤 다뤄보고자 할 경우 는 섹슈얼리티 강의(두 번째) 책을 읽고 발제하고 토론하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또한 여성 2011 책읽기 길라잡이 49

50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주의 입문자들이라면 앞의 방식으로 또는 여성주의에 관해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각각 의 주제에 대해 하나씩 기간을 두고 세미나를 하는 방식도 권합니다. 반성폭력 운동에 대한 생각과 현주소를 나누고 서구의 경험으로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잘못된 길 같은 책을 통 해 반성폭력 운동을 거세게 비판하는 여성주의자의 입장을 한 번쯤 나눠보는 것도 의미있 을 것입니다. 또한 성소수자의 문제도 여성주의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시혜의 입장을 넘어선 입장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성매매/성노동 관련한 입장은 여전히 여성주의 자들 간에도 논쟁이 진행 중인 문제이므로 여러 입장을 모두 충분히 검토해보고 자신의 생 각을 정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꼭지는 여성주의에 다양한 갈래들과 여성주의자들 간의 뜨거운 쟁 점들, 그리고 탈식민 여성주의, 또한 여성주의와 진보운동을 포괄하고 횡단하는 의미에서 의 성정치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보운동 내의 무수히 많은 정파들의 세세한 차이까지 도 설명해내곤 하는 이른바 진보남성들도 여성주의자 는 다같이 싸잡아 여성주의자 로 아 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여성주의잡네 하는 여성들조차 자신의 어떤 입장을 가 진 여성주의자인지는 생각해보지도 못하고 자신이 아는 여성주의가 여성주의의 다라고 여 기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유주의 페미니즘, 래디칼 페미니즘 하는 식으로 자신의 여성주의적 입장을 단선적으로 구분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여 겨지지만 자신의 생각과 입장이 여성주의 진영의 다양한 입장 중에 어디쯤 위치한 건지, 그 리고 자신의 포지션이 자기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것인지 성찰하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 각됩니다. 또 한 편으로는 역사적으로 격렬한 논쟁과 분열, 연대를 반복해 온 각각의 여성주 의적 입장들이 어떤 한계를 갖고 있고 그러나 그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성의 역사에 어떤 기 여를 했는지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읽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러 여성주의 Respect 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우리말로는 존경 이라고 번역되는 영어 단어를 뜯어보 면 존경은 다시 보기 에서 오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저의 경우 여성주의가 가르쳐주었기 때 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각각 입장이 다른 여성주의자라 하더라도 단결이 아닌 연대의 모 색을 위해 여성주의 사상의 역사를 공부하는 일은 매우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 성주의자들이 여성 현실에 절망하게 되면 될수록 진보운동과 결별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자 기자신의 정체성을 분리해낼 수 없듯이 운동을 분리할 수 없는 여성들이 여성주의자로서 또 한 좌파 활동가로서 분투하고 있는 현실에서 제기되는 성정치 의 문제 역시 여성주의 학습 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50 책을 읽어야 한다고?

51 꼭지 하나! 여성, 나 를 말하다 여성주의에 대한 편견 깨기 건강한 자기애의 발견 여성의 눈으로 세상 읽기 나는 여/성주의 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고 있나? 나는 여성으로서 억울한 일이 있을 때 나는 여성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라는 말로 할 말을 시작하진 않는가? 여성주의자를 자처 하는 순간 꼴통 페미 라고 찍히거나 적어도 따지는 여자, 피곤한 여자 라는 낙인을 감수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여성학 이야기> 민가영 지음, 책세상 <젠더의 역사> 메리 E.위스너-행크스 지음, 역사비평사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우에노 치즈코 지음, 녹두 하게 되는 사회에서 여/성주의 는 남성들 뿐 만 아니라 여성 자신 역시도 불편하게 하는데 여성주의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넘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여/성주의 라는 창 으로 나 를 본다면 내 가 어떻게 보일까? 나는 그동안 누구의 시선으 로 나자신 을 보고 생각하고 평가해 왔을까? 내 몸은? 내 외모는? 내 나이는? 나의 생애주 기에 따른 내 인생의 변화는? 내가 겪고 당해 온 억울한 일들은 과연 내 잘못일까? 또한 그 일은 내가 여성이 아니었더라도 겪었어야 했 을 일일까? 그렇다면 세상은 어떻게 생겨 먹었기에 여 성으로 살기가 힘들까? 여/성주의 라는 창 으로 세상 을 본다면 무엇이 보일까? 노인정 에 여성화장실과 남성화장실 개수가 똑같은 것은 정상일까? 학교 장애인 화장실이 남녀공 용인 것을 수상하게 여겨본 적이 있었나? 여성주의가 정작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 은 꼴통페미 라는 낙인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타자화하는 세상의 시선들에 우리가 정직해질 용기가 없거나 내가 타자화 해 온 무수히 많은 존재들은 만나게 하는 횡단하는 사유를 요구 하는 사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2011 책읽기 길라잡이 51

52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꼭지 두울! 멀쩡하고 똑똑하기까지 한데 연애만 하면 바보 가 되는 여성들 낭만적 연애의 이데올로기 나의 연애 판타지 편력 분석해 보기 건강하게 나 를 드러낸다는 것은? 나쁜 여자 와 나를 사랑하는 여자 나는 연애하고 있지 않으면 불행한가? 나 는 성적으로 별 매력이 없는 사람인가? 연애 상대에게 어필하는 나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꿈꾸는 사랑은? 나의 이상 형은? 나는 어떤 실연을 경험했나? 나의 연 애 패턴 혹은 이별 패턴은 반복되고 있지 않 은가? 나는 나쁜남자를 선호하지 않는가? 나는 연애할 때 나자신이 원하는 것과 상 대방을 위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분명하게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또 하나의 문화 7호 -새로 쓰는 사랑이야기> 또하나의문화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 로빈 노우드 지음, 한마음사 구분할 수 있는가? 나는 연애할 때 yes와 no 를 정직하게 표현하고 있나? 나는 연애할 때 내 마음과 생각을 정확하게 잘 표현하고 있는 가? 연애할 때 챙겨야하는 수많은 기념일들 과 이벤트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나는 사랑 을 못하는 사람일까? 연애할 때도 내가 원하 는 것을 분명히 표현하는 나는 사랑이 부족하 거나 나쁜 여자일까? 나는 남성들과 평등해지기 위해 내가 여성 임을 포기한 적이 없는가? 나는 남성들과 동 등하게 함께 공부하거나 일할 때 여자여서 부 차적인 존재로 취급될까봐 불안했던 적이 있 는가? 그러는 한 편 동등하게 함께 공부하거 나 일하는 동료 남성들에게 여자로 보이지 않 을까봐 불안했던 적은 없는가? 동료 남성들 에게 여성으로서 배신감을 느낄 때는 어떤 때 였나? 사랑은 순수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시대에 나 한결같은 정수가 있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연애의 문법들을 우리는 어디서 배웠을 까? 낭만적 연애의 이데올로기란 무엇일까? 52 책을 읽어야 한다고?

53 꼭지 세엣! 가족, 안식처인가 굴레인가 혹은 자본의 음모인가? 역사적으로 가족 이란 무엇이었나? 내가 꿈꾸는 결혼 과 결혼제도 자본, 국가, 가족. 불순한 삼각관계 대표적 광고 TV프로그램 등 분석해보기 개인 vs 가족 가족문제를 문제 삼을 것인가? 가족 자체를 문제 삼을 것인가? 가족 이란 늘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가 족과 같은 개념이었을까? 가족 에 대한 개 개인의 경험은 교과서에 나오는 것과 무엇 이 같고 얼마나 다른가? 나는 결혼과 가족에 대해 어떤 생각과 이 상, 그리고 계획을 갖고 있나? 그리고 실제 로 결혼한 선배들의 경험 속의 가족은 어떤 공간인가? 결혼한 여성의 사회적 현실은? 가족 안에서 성역할은 우리 사회에 어떻 게 작동하고 있는가?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는 누구에게 필요한 것인가? 가족제도를 강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가족은 없다> 다이애너 기틴스 지음, 일신사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아침 <가족주의는 야만이다> 이득재 지음, 조합공동체 소나무 <페미니즘 시각에서 본 가족> 베리 소온 메릴린 얄롬 엮음, 한울아카데미 <또하나의 문화 11,12호 - 새로 쓰는 결혼 이야기> 또하나의문화 화하고자 기를 쓰는 자본과 국가의 진의는 무엇인가? 가족은 실제로 누구에게 가장 필 요한 제도인가? 자본과 가족이데올로기가 결합된 생명 보험 광고들은 무엇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고 있나? 자본과 국가와 가족의 불순한 삼 각관계는 어떤 식으로 유지 강화되고 있으 며 그 관계 안에서 여성은 어떻게 위치지어 져 있는가? 정상가족이데올로기가 문제인가? 가족 이데올로기가 문제인가? 가령 복지혜택은 개인 단위로 주어지는 것이 타당한가? 가족 단위로 주어지는 것이 타당한가? 2011 책읽기 길라잡이 53

54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꼭지 네엣! 여성 노동, 당신들의 수퍼우먼은 죽어가거나 유령이 되는 세상 노동 을 어떻게 볼 것인가? 임노동과 그림자 노동 유리천장 뚫고 보기 사회 곳곳에서 깨어나고 있는 유령들 일반적으로 우리 생각하고 있는 노동 이 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노동과 그렇지 않은 노동은 어떤 것들이 있나? 돈 으로 환산되지 않지만 우리 사회를 지탱하 고 있는 노동엔 어떤 것들이 있나? 대학 나온 여성의 성공과 야망 사이에 존 재하는 현실은 어떠한가? 노동 시장에서 여 성은 어떤 존재인가? 여성 가장이라고 할지라도 여성노동이 부차적인 노동으로 간주되는 것이 가능한 우리 사회의 장치들은 무엇인가?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여성 노동 가족> 루이스 A. 틸리 조앤 W. 스콧 지음, 후마니타스 <젠더와 노동> 루스 밀크먼 지음,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노동과 페미니즘> 조순경 지음,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후마니타스 다큐멘터리 <외박> 김미례 감독 <당신들의 슈퍼우먼> KBS 1TV KBS스페셜( 방송) 54 책을 읽어야 한다고?

55 꼭지 다섯! 성, 그 뜨거운 감자 섹슈얼리티에 관해 공적으로 수다 떨기 반성폭력 운동의 빛과 그림자 성 매매 와 성 노동? 성소수자와 성 소수자 LGBT와 자본주의 사회 성위계에 최하위층에 있는 사람들 우리는 왜 성 에 관해 음지에서 배우게 될까? 내가 마음놓고 성 에 관해 떠들 수 있는 자리는 어디일까? 과연 성 은 스캔들 이나 음담패설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할 문 제인가? 성폭력에 대한 나의 생각과 느낌은 어떠 한가? 어디까지가 성폭력의 개념은 무엇이 고, 성폭력 사건은 어떻게 해결되어야 할까? 현재까지 진행되어온 여성주의 진영의 반성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섹슈얼리티 강의 두 번째> 한국성폭력상담소, 동녘 <성폭력을 다시 쓴다>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엮음, 한울 <노동하는 섹슈얼리티> 다자키 히데아키 엮음, 삼인 <젠더의 조롱과 우울의 철학 - 쥬디스 버틀러 읽기> 임옥희 지음, 여이연 <역사 속의 성적 소수자> 캐빈 제닝스 지음, 이연문화 <잘못된 길> 엘리자베스 바댕테르 지음, 중심 폭력 운동을 어떻게 봐야할까? 반성폭력 운 동의 현주소는? 성매매라고 해야할까, 성노동이라고 해 야할까? 나는 성노동자 운동 현장에 투신할 수 있을까? 자신을 노동자라고 당당하게 정 체화한 여성들에게 끊임없이 피해자라고 말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산업, 대 체 어디까지 와있나? 동성애, 양성애, 트랜스젠더에 대한 나의 편견은 어느 수준일까? 나는 어쩌다가 이성 애자가 되었을까? 내가 성소수자라고 할 때 커밍아웃을 할 수 있는 조건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누구나 자신의 성을 자유롭게 선택 하고 누구나 당당하게 사랑할 수 있는 권리 는 어떤 식으로 보장될 수 있을까? 차이가 곧 차별이 되는 사회에서 존재하 는 명백한 성위계의 수직적인 구조에 각각 에 누가 위치할까? 2011 책읽기 길라잡이 55

56 커리큘럼; 모두를 위한 여성주의 세미나 / 명인 꼭지 여섯! 여성주의 Respect -여성주의자, 화해할 수 없는(?) 차이와 연대 진보진영에서 여성주의자로 살아남기 여성주의 진영에서 좌파로 살아가기 여성주의자는 다 똑같은 여성주의자일 까? 내가 읽거나 공부한 적 있는 여성주 의는 대체 여성주의의 수많은 갈래 중 어 디쯤 위치하는 걸까? 여성주의 역사는 어 떻게 발전해왔고, 여성주의자들은 어떤 쟁점으로 다투거나 분열하고 또 어떤 지 점에서 함께 해 왔을까? * 함께 읽으면 좋은 책 <페미니즘 사상> 로즈마리 푸르남 통 지음, 한신문화사 <페미니즘 역사의 재구성 : 가족과 성욕을 둘러싼 쟁점들> 권현정 外 지음, 공감 <에코페미니즘> 김기선미 지음, 창작과 비평사 <경계없는 페미니즘> 찬드라 탈파트 모한티 지음, 여이연 <글로벌 섹스> 데니스 올트먼 지음, 이소출판사 <섹슈얼리티 -성의 정치> 제프리 윅스 지음, 현실문화연구 <sex/gender/sexuality의 관계를 문제 삼기> 민가영(이대 아시아 여성학센터 연구원)의 쪽글 서구 여성들과 한국 여성들의 경험은 어떻게 비슷하고 어떻게 다를까? 흑인 비 정규직 장애 레즈비언 이주민 여성은 자 기자신을 무엇으로 정체화해야 할까? 여성으로서 역사와 사회를 어떻게 볼 것이며 진보운동에서 성정치는 왜 필요 할까? 命 人 서부비정규노동센터 준비모임 회원 56 책을 읽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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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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