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예 제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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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제문예>, 2013년 3-4월호(통권 제49호) 특별기고 時 代 精 神 의 변화와 韓 國 文 學 의 進 路 韓 昇 助 (고려대 명예교수) 지난 호까지 연재된 한국문단 논의 의 줄거리 필자는 여기에 네 번째 글을 쓰고 있다. 첫 번째 글 (2012년 9-10월호)에서는 문학은 사람의 머리에 떠오 르는 생각을 아무 것이나 써 놓은 글이 아니다. 인생과 사회의 문제를 깊이 생각한 끝에 時 代 精 神 을 반영하거나 선도하는 글을 깊은 생각 끝 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써놓 은 내용들이어야 한다. 그런 데 요즈음의 한국문학은 어 떠한 내용의 시대정신을 반 영하고 있는가? 한민족은 해 방이나 건국 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분열과 대립 속 에서 살아 왔다. 그러나 건 국 후 60년이나 지난 현재는 좌우통합과 남북화해를 위하여 노력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였다. 두 번째 글(2012년 송년호)에서는 한국 근대문학이 지난 100년 동안 어떠한 시 대정신에 밑받침되어 변화 발전해 왔는가를 살펴보았다. (1) 1910년부터 1945년에 이르는 일제강점기 (2) 1945년부터 1960까지의 해방 후의 혼란과 한국전쟁시기 그 1

2 리고 그 뒤 戰 後 복구의 시기 (3) 1961년부터 1990년까지 한국 산업화의 시기 (4) 1991년부터 2012까지 민주화 내지 민중화의 시기로 나누어서 그 시대의 성격과 그 시기에 산출된 문학작품을 예시하였다. 세 번째 글(2012년 1-2월호)은 한국 근대문학이 100년이 넘도록 어째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는가? 이웃 나라인 일본에서는 세 사람, 중국에서도 작년 모옌( 莫 言 )이 수상되었다. 재능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한국인 데 어째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했는가? 여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을 들 수가 있을 것이다. 그 원인 규명은 나중으로 돌리고 우선 앞으로 몇 년 이내에 한국에서 누군가가 지명된다면 그것은 아마도 소설가 박경리일 것이다. 박경리 이외에도 어떠어떠한 사람들의 작품이 번역이 되어야 하고, 세계에 알려 진다면 노벨상 수상자 대상에 오를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여기서 노벨 문학상 수 상대상이 되는 작품과 그러지 못한 작가나 작품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가하는 문 제가 다루어졌다. 박경리나 박완서 등은 일제 치하에 학교공부를 시작하여 일본어 를 통하여 세계문학이나 사상을 접할 수가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에 비하면 한국문단의 주류를 이루는 문인들의 대부분은 해방 후 조선문학가 동맹이 제시했던 반일본 제국주의와 반봉건주의라는 지시에 얽매어 문학을 좌경적 으로 추진하였으며 그 결과로 상당수의 문인들은 정치적인 박해로 인하여 문학을 떠났거나 문학작품을 써도 그것이 세계적인 보편성에 부합될 수가 없으므로 사회나 세계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6 25전쟁의 廢 墟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한국문학이 再 起 하는 기력을 회복한 것 은 아마도 1960년의 4 19혁명 이후부터가 아닌가? 그런데 1961년의 5 16 군사혁 명 이후에 나라는 급속한 산업화의 길로 들어가게 되었다. 이때 시대변화의 主 役 (주 역)은 군부와 경제인 그리고 정부 관료들이었다. 이런 변화의 소용돌이에 동원되거 니 억압되거나 감시의 대상이 된 사회집단이 대체로 정부결정에 비협조적이거나 저 항적이었던 언론인 문학인 학교교사 및 학생들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오는 문학 은 자연 저항적이거나 억압되어 일그러진 심정을 절규하는 매체구실을 할 수가 있 게 된 것이다. 1965년에 창간된 < 創 作 과 批 評 >이라는 문학지 매체였으며 이 文 藝 誌 (문예지)가 한국의 文 壇 (문단)을 대표하는 세력을 형성해 왔다. 현역 문학인들의 상당부분이 이 계파출신이며 문단의 주류를 이루어 왔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 文 人 세력을 이끌어 온 분이 서울대의 영문학자 백낙청이다. 한국문학의 본거지인 이 문단은 단순한 문 학지를 넘어서서 영화 연극 무용 음악 등 예술계 언론계 교육계 청소년운동단체 등 을 포함하는 이른바 문화파워의 본거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

3 사회현실에 대한 저항과 비판을 반영해온 문단과 그 세력 이러한 문단과 그 세력이 갖는 사회적 영향력으로 인하여 백낙청 교수의 발언권 은 정치 사회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수가 있게 된 모양이다. 그래서 재야 종 교계 사회계와 문화계의 지도층이 모여서 사회원로들의 원탁회의 라는 이름으로 야 당 정치지도층과 협의하여 정치적인 자문에 응하거나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 기에 이른 모양이다. 지난 4 11총선거에서 야당세력을 규합하거나 통합민주당과 진 보통합당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이런 비판적인 사회원로들의 원탁회의가 해냈 으니 우리는 이것을 가리켜 문화권력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야당후보 단일화에 나서서 갈라섰던 안철수와 문재 인을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인 것도 바로 이런 사회와 文 人 원로들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한국의 문화권력은 한국문단이 갖는 문 화파워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제18대 대통령선거는 한국의 愛 國 主 義 的 인 보수세력과 저항적인 진보세력 의 一 大 會 戰 으로 알려져 있었다. 건국 호국 산업화세력을 이루는 年 老 世 代 와 민주 화와 복지요구를 주도하는 年 少 세대의 대결이라는 시각에도 일리가 있어 보인다. 과거에는 선거가 영남과 호남 등 東 西 의 지역대결의 양상을 띠었지만 요즘은 세대 간의 대립감정이 과거의 지역감정을 앞지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것은 문화파 워의 영향력이 地 域 情 緖 (지역정서)의 영향력을 능가하게 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정치적 大 會 戰 의 전세는 어떻게 전개되었던가? 독재자의 딸 이라는 박근혜 후보가 이끄는 새누리당이 종북 친북 和 北 세력이라는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가 이끄는 민주통합당 후보를 계속 앞서나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안철수신드롬 이 생겨나면서 안철수가 박근혜 후보를 앞지르는 모습도 보였지만 안철수와 문재인 의 후보단일화가 실패한 후 틀어지고, 통합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경쟁력은 강화 되어 여야당간의 전력이 초박빙으로 접근은 했으나 전세는 끝까지 뒤집히지 않았던 것이다. 야당은 그들의 長 技 인 허위기만 꼼수 흑색선전 등도 박근혜 후보에게는 큰 효과 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개표결과 박근혜지지세력은 크게 환호하였고 그와 끝 까지 맹추격전을 벌였던 문재인의 민주당 세력은 최선을 다했음에도 51.6%와 48% 의 차이로 정권교체의 노력은 좌절되고 만 것이다. 여기서 간단히 나마 지난 대통령선거의 승리원인을 살펴보아야겠다. 우선 박근혜 후보의 勝 因 부터 살펴보자. 첫째, 박근혜의 선거전략이 좋았으며 또 對 民 (대민)자세 도 매우 좋았다. 자신들의 강점은 일체 말하지 않고 잘못 지적에 모두 사과하며 자 신들의 약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유의하여 야당에 못지않게 서민들을 잘살게 해드 3

4 리겠다. 서민들의 불안과 고통을 치유해 주겠다. 불행한 사람들, 지체부자유자에게 는 그들의 어머니가 되어서 살펴드리겠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화나 서민복지는 본래 좌파세력의 專 有 物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좌파세력이 아닌 자신들이 더 믿음직하게 챙겨드릴 것이며 모두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주장 만 계속 하면서 방방곳곳을 찾아다니며 손잡거나 흔들고 다닌 것이다. 이것은 모든 노고를 마다 않고 떠안으며 열심히 뛰어다니겠다는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로 받아들 여졌다. 둘째는 보수세력을 예외 없이 모두 끌어들이고 단합시켰다는 점이다. 필자 는 늘 말했다. 보수우파세력은 분열로 망하고 혁신좌파세력은 自 充 手 (자충수)로 自 滅 (자멸)한다고. 이번처럼 보수세력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모두 결합 단합했던 때가 과거에는 없던 일이었다. 세 번째는 미리 예상하지 못했던 外 部 세력 지원의 역작용을 들 수가 있다. 북한 의 미사일발사는 남한의 대통령선거에서 친북야당을 돕겠다는 의도였을 것이나 결 과는 역효과였다. 북한동포를 굶겨죽이면서 왜 미사일 개발에 돈을 낭비하는가? 냉 소하는 국민이 적지 않았던 것 같다. 또 후보 TV토론 방송에서 박근혜의 저격수로 서 활용하려던 진보통합당의 이정희의 무례한 暴 言 (폭언)이 완전한 역효과였던 것 같다. 이래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은 그들이 말하는 질 수 없는 싸움, 져서는 안되 는 싸움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시게 된 것이다. 한국의 좌경진보세력이 전통적으로 행사해왔던 문화파워의 위력 여기서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야당과 친북세력이 행사해온 문화파워의 영 향력이다. 그들이 장악하고 행사하는 강력한 문화파워에도 불구하고 왜 친북좌파세 력이 패배하였던가? 언론과 방송, 대학 노동조합 종교집회 등이 아무리 문화권력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그 대상의 文 化 수준이 만만치 않은 경우에는 야당성향의 문화 파워도 그 힘행사에 제한이 가해진다. 한국내 종북세력이 친북세력과 힘을 합쳐서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대한민국 수호세력을 제압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였다 고 하지만 그들의 득표차가 51.6% 대 48.0%였다면 그 위력은 가히 위력적이라고 하겠다. 이것은 친북좌파의 위세에다가 문화권력도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하여 유권자들 을 2-3%만 더 끌어들일 수 있다면 이 나라의 정치권력은 좌파세력, 곧 반대한민국 세력 쪽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이태리 공산당의 당수를 지냈던 안토니오 그람시는 일찍이 공산당은 앞으로 정 치권력을 획득하여 혁명을 이룩할 생각을 하지 말고 그 대신 문화권력을 얻을 궁리 나 해라. 그러면 자본주의사회는 노동자들의 폭력혁명이 없이도 사회는 사회주의사 4

5 회로 변하게 된다. 이런 사상이 한국의 공산주의의 전략전술로 채택되어서 1960년 대의 <김일성 교시>로 나오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략전술이 한국에서 실천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부터인 것 같다. 그래 서 공산주의자들은 머리가 좋거나 학교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을 가두시위나 폭력투 쟁을 하다가 유치장이나 형무소에 가게 하는 대신 학교공부에 치중하다가 졸업하여 법조계 언론계 학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보호 지원하라는 지시였다. 그 결과 진보 좌파세력은 점차적으로 법조인들, 대학교수들, 언론 및 방송계의 간부 중진들을 장 악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대한민국의 영토안에서 그 체제의 정통성을 부인하는 반대한민국 세력이 48%를 차지하게 되었다면 이것은 대한민국체제의 命 運 (명운)도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 된다. 한국문단에서 李 文 烈 하면 그는 대단한 개성, 능력 그리고 업적을 갖는 거의 정 상급의 文 人 이다. 내가 아는 이문열은 1948년생인데 그의 아버지는 젊어서 공산당 원이 되어 박헌영 남로당 당수의 비서를 했던 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와 어머 니는 박헌영을 따라서 월북한 아버지로 인하여 대단히 불우하고 어려운 어린 시절 을 보내야 했다. 그의 어머니는 늘 신분을 감추고 몰래 살다가 그들의 신분을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즉시 주거지를 옮겨야 하는, 불안한 도피생활을 하며 어린 시 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늘 정처 없이 떠돌며 숨어살아야 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어느 학교도 안정되게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초중고를 졸업하지 못하고 늘 검 정고시로 때워야 했다. 그러다 대학은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다녔지만 2학년 때에 서클할동을 같이 했던 학우들과 말싸움을 하고는 대학도 中 退 하여 일찌감치 사회생 활에 발을 딛게 되었다. 그러다가 1977년 소설가로 문단에 들어온 것이다. 그가 발 표하는 소설마다 사회의 주목을 끌었으며 권위 있는 문학상을 자주 받기도 했는데, 진보좌파 우세인 문단의 정신풍토에 어긋나는 발언 때문에 그는 늘 좌파문단으로부 터 집중공격의 대상이었다. 그러다가 이문열은 이천 작업실인 부악문원 앞에서 이문열의 책 장례식 이 치러 지는 수모를 겪었으며, 그가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그 이름의 輓 章 (만장)이 걸린 상 여가마가 나가는 광경이 TV방송에 보도되는 악랄한 사회적 대접을 받기도 하였다. 이것이야 말로 과격좌파가 지배하는 한국문단에서 이문열 같은 놈은 빨리 죽어서 없어져라 는 저주로 풀이되는 광경으로 보아졌다. 이처럼 문단에서 유별나게 敵 對 的 (적대적)인 대접을 받아온 이문열을 2012년 12월 29일자 주간지 <미래한국>이 인터뷰하였다. 이번 大 選 에서 박근혜의 당선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딴 곳에서는 최악을 면한 것이다 라고 응답했지만 여기서 5

6 는 선거결과를 보니 다른 사람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는 등 매우 자제하는 반응을 보였다. - 언론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두려움 으로 표현해도 될 만한 감정이었습니까? 겁먹었다 고 볼 수 있죠. 승자의 관용에 의해서 저에 대해 시비하지 않는다 해 도 스스로가 그 세상을 살아갈 맛이 나겠나 싶더군요. 부끄러워서 이 감정을 예길 못했는데 막상 선거가 끝나고 언론들의 분석이 나오니까 여기저기서 나도 나도 하 는 전화가 울리네요. - 작가 이문열을 겁먹게 할 정도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에 많이 힘들었던 가 요? 정말 힘들었어요. 너무 잔인해서 인터넷을 아예 들어가지를 못했습니다. 거기에 한번 들어가면 1주일 동안 기분이 나빴으니까요. 내 글을 올리는 것 자체가 자해행 위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근거도 없는 이상한 말들이 넘쳐나는데 이걸 어떻 게 해 볼 수가 없는 거예요. 정보라는 게 이 사회에선 소통되는 것이 아니라 일방 적으로 흐릅니다. 송신도 수신도 이해도 일방적으로 돼요. 내가 보낸 정보를 고치지 도 못하지요. 자기들끼리 정보내용을 결정하면 진짜 발신자는 개입할 수 없는 구조 가 형성됩니다. 한번 굳으면 절대로 교정되지 않아요. 허위정보로 손해 봤어도 그 손해를 씻을 수 없다는 사실은 사람을 절망하게 만 듭니다. 저는 최진실이 자살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우연한 계기로 자세히 관찰하 게 됐어요. 그 사람이 문화권력 으로 처음 지목되는 시점부터 봤죠. 요컨대 오늘의 문화권력은 자기들을 해코지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왜곡기사나 악 성루머를 퍼뜨려서 꼼짝 못하게 사회적으로 매장해 버리는 횡포를 자행하지만 그에 대하여 방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서강대 박홍 전 총장한테서 들은 말을 첨언하겠다. 서강대의 높은 건물에서 정부 권력에 항의하여 분신자살한 자가 있었다하여 그 사건을 직접 조사해보니 그 노무자는 자의적인 자살이 아님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좌파세 력의 어느 검은 세력의 소행이라는 사실을 밝혔더니 박홍 총장에 대한 음해와 비방 이 심해졌다. 로마 교황청으로부터 호출을 받아서 갔더니 한국의 좌파 가톨릭 간부 들로부터 박홍 신부에 대한 破 門 (파문)을 요청하는 문서가 많이 와있음을 알게 되 었다. 그래서 자초지종을 보고했더니 로마 교황청은 잘 알았다하여 박홍 신부를 더 신뢰하게 된 반면에 좌파신부들의 움직임을 불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면 진보좌파들이 행사하는 문화파워는 한국의 언론과 문 화계의 통제에 그치지 않으며 그들의 권력획득에 방해가 되는 자나 유력한 논객들 에 대한 인격살해와 사회적인 埋 葬 (매장) 제거와 같은 정신적인 테러행위를 자행하 6

7 는 가공할 역할을 해왔음을 알아야한다. 한국의 진보좌파의 문화파워가 얼마나 강 력한가는 남한의 친북 종북세력이 주축이 된 통합민주당의 투표자의 48%의 지지를 끌어 모을 정도로 막강하였음을 증명하였지만 다음번 선거에서는 기필코 60-70% 의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예상하여 그에 대비할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김지하 시인의 미래문명에 대한 예측 좌파문단의 대부노릇을 해왔던 백낙청에 대한 김지하 시인의 强 打 (강타)는 많은 사람들의 注 目 (주목)을 끌기에 족했다. 어느 눈치도 보지 않고 휘둘러댄 김지하 시 인의 痛 打 (통타)는 그런대로 정곡을 찌른 것이었기에 그에 대한 비판이나 항의가 우리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신기할 정도이다. 그러나 백낙청 교수의 소견이나 주장이 잘못된 것이었거나 또 수준이 매우 낮은 것이었다면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될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던 차 에 김지하 시인의 연관된 말 춤이여, 北 까지 퍼져 한반도 恨 을 힐링하라 는 글을 접할 수가 있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며 인용해 보겠다. 이제 한반도 안에서 절박하고도 급박하게 새로운 세계문화의 기본 틀이 만들어 질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 땅에서 우주생명과 맞닿아 있는 문화가 창출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이것이 네오(신) 르네상스이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라는 질문은 거두라. 이미 그것은 우리의 숙명이요, 세계 전 인류의 운명이다. 민족문화의 부활 과 네오 르네상스의 시작 없이는 참다운 민족통일도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세계에 전할 문화와 가치의 첫 번째는 시김 (판소리의 멋과 맛을 느끼게 해주는 것으로 소리를 추어올렸다, 꺾어내렸다, 동굴렸다, 뒤집었다 하면서 다양한 변화를 부여했다하는 일종의 발성기법)이다. 세계는 지금 시김 을 요구하고 있다. 시김 은 우리 민족문화의 原 型 (원형)이다. 왜 시김 이 가치 있는가? 발효 이기 때 문이다. 무엇이 발효 인가? 삶의 비극성과 고단함을 삶에 대한 총체적 긍정-신명으 로 뒤바꿔내는 것이 바로 발효 요, 시김 이다. 시김은 한 에서 출발해서 신명 으 로 귀결된다. 문명의 격변, 우주적 이상변동, 세계적 괴변현상,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완전히 새로운 심리유형 - 이 모든 것은 시김 을 요구하고 있다. 삶의 비극성과 고단함을 발효시켜서 그 한 가운데로부터 삶에 대한 총체적 긍정을 솟아나게 하는 지혜 - 시김 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오직 시김 을 통해서만 삶은 운명으로 승화될 수 가 있다. 운명으로 고양된 삶 -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해온 흰 그늘 이다. 우리 온 민족이 지금 시김 을 구한다. 온 인류가 시김 을 기다린다. 온 중생이 지금 시김 7

8 을 기다린다. 판소리를 잘 모르는 처지이라 그 깊은 뜻을 정확하게 헤아릴 수는 없지만 시김 이라는 것은 대립해 오던 어떤 갈등관계가 화해 용납 성숙으로 이르는 과정을 말하 는 것이 아닌지? 古 代 동양문화가 近 代 서양문화와 접촉하게 되자 동양문화는 서양 문화에 의해서 밀려났다. 그러나 현대 서양문화도 세월이 지날수록 처음 좋아 보이 던 문화에 싫증이 나기도 한다. 그래서 처음은 그만 질식할 것 같았던 동양의 전통 문화에도 매우 깊은 멋이 있음을 깨달아 가고 있다. 그리고 종전에 외면해 왔던 우 리의 전통문화에도 새로운 멋과 맛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이런 발견도 우리에 앞서 서 서양인들이 먼저 발견한데 자극을 받은 면도 없지 않다. 이러한 수용태도와 情 緖 (정서)의 변화가 발효 라는 말로 표현되는 모양이다. 그런 醱 酵 (발효)로 말미암아 서 恨 의 문화가 신들림으로 발전한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이런 변화과정을 필자 식으로 설명한다면 처음의 肯 定 (긍정)이 부정으로 바뀌다 가, 그 부정이 다시 否 定 (부정)되어 새로운 긍정의 단계로 다시 발전하는 과정이 아 닌가. 이것이 과거 문화현상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서 탈피하여 자 유로운 적응과정이나 변화 성숙과정을 받아들이게 됨이 시김 이라면 김지하의 방향 제시를 반대하거나 배척할 이유도 없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여야의 대립, 보수파와 진보파의 화해와 통합을 강조하면 서 이것을 정치권력에 수용하고자 실험을 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것이 얼마나 소기의 성과를 낼 수가 있을 것인지 우리는 앞으로 두고 보는 수밖에 없다. 좌우 화해와 통합의 기도는 매우 바람직한 태도이며 이러한 융통성 있는 태도가 그 대권 후보를 한국 권력의 정상으로 끌어올렸던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러나 우리가 바라는 것은 통합 화해의 효용성보다도 정당성이다. 너무나 상극하는 좌우파, 진보 대 보수의 정치인식 지난 2013년 1월 8일자 조선일보의 태평로 칼럼에서 매우 충격적인 글을 발견 했다. 제목은 박정희기념관의 방명록 이었다. 다카키 마사오, 기억한다. 그의 만 행을. 누군가가 방명록에 흔적을 남겨놓았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제 때 만주 군관학교와 일본 육사를 다니고 일본군 장교로 활동할 때 썼던 일본 식 이름이다. 좌파운동권에서는 박정희가 친일파였다고 주장할 때 그를 이렇게 부 른다. 박근혜 후보의 당선 후 박정희기념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풍경은 우리 사회의 자 유로움과 개방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아도 될 것이다. 한국현대사를 보는 역사 인식이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가른 요인의 하나가 되었다는 얘기다. 문재인 후보를 8

9 지지하는 좌파진보 역사학자들은 지난 대선을 역사전쟁 이라고 했다. 자기들이 속해 있는 독립 민주 통일세력과 박근혜후보 친일 독재 분단세력의 전쟁이라는 말 이다. 하지만 결과는 文 후보와 진보좌파 진영의 완패였다. 자기들이 먼저 역사논 쟁 을 불붙여놓고 거기서 진 것이다. 승패를 가려줄 국민의 역사의식 수준을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좌경진보세력의 근본적인 결점은 국가사회현실에 대한 부정심리와 파괴적 사고방법 지난 12월 19일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후보에 대한 지지 51.6%, 진보좌파가 열 심히 밀었던 문재인후보에 대한 지지는 48%로 드러났는데 과연 박빙의 명승부라고 할 만하다. 박근혜 당선인은 승리 후 48%의 야당지지세력을 자신이 끌어안겠다고 분명하게 선언하였다. 얼마나 멋있는 승리선언인가? 필자는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싶은데 문제는 그런 공약이 실천되고 안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 한 사람의 소망에 의해서 가능하겠는가? 필자의 소견에 의하면 그 성패는 민주당, 곧 문재인 세력의 협조적인 정신자세 여하에 달려있을 것처럼 판단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머리회전이 빨라 상황에 따라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님이 확실하다. 그 분은 한번 말한 것은 웬만하면 끝 까지 지켜보려는 爲 人 (위인)이다. 그러나 진보야당측이 새누리당 권력에 대하여 양 심적이며 성실한 협조를 계속할지 알 수가 없다. 기회를 보다가 정부 여당을 뒤집 어엎으려고 기도하려 들지는 않을까? 왜 진보좌파들을 그렇게 불신하느냐고? 그 정치세력은 근본적으로 否 定 的 (부정 적)으로 생각하고 매사에 不 信 感 情 (불신감정)을 앞세우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 렇게 어둡고 불순한 정치세력이 과연 박근혜나 새누리당의 信 賴 (신뢰)에 보답할 수 있으며, 또 끝까지 정치적 의리를 지키려고 들겠는가? 박정희에 대한 인식이나 평 가도 나쁜 쪽으로만 해석하려고 드는 사람들이 아닌가?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사람 들이라면 박정희가 일본군의 육군 중위로 있었던 사실조차도 나쁜 쪽, 어두운 쪽으 로만 해석하려고 들지 않았을 것이다. 일제강점기 말기에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일본정책에 순응하여 창시개명을 하였 다. 그것은 일본총독부의 강요에 의해서 거의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랬던 것인데 박정희만 가지고 나무랄 일이 아니다. 또 과거에 일본군 장교의 신분을 가졌다고 해서 박정희를 민족반역자 취급을 하는 것도 잘못이 아닐까? 그런 경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야만 한국이 독립한 후 국방 업무를 담당하는 인물이 생겨날 수 가 있다는 것이 최남선의 입장이었다. 9

10 만주군관학교 출신의 일본육군 장교였던 백선엽 장군은 대구 북방 다부동 전투 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의 남침을 저지함으로써 대구를 끝까지 지켜냈다. 또 일본육 사 출신의 김종오 장군은 中 部 전선에서 일개 사단 병력을 가지고 중공군 일개 軍 團 (군단)을 섬멸하며 그들의 남침을 끝까지 저지하였다. 그들에 앞서서 영천으로 진입 했던 북한군을 저지한 것도 일본군에서 용맹을 떨쳤던 김석원 장군이었다. 이들은 민족의 영웅일까? 아니면 민족반역자일까? 대한민국 국민들이면 이들을 국가의 영 웅으로 推 仰 (추앙)하려고 들 것이다. 물론 從 北 (종북)주의자 내지는 親 北 (친북)주의자들은 이들을 민족반역자 취급을 하려고 들 것이다. 여기서 어느 쪽의 입장이 優 位 (우위)를 점할 것인가? 보수우익세 력은 박정희 백선엽 김종오 장군의 武 功 (무공)을 평가하고 좌파의 입장을 완전 거 부하려고 할 것이나 그것도 잘못이다. 이런 경우에 긍정적 입장에서 타협적인 입장 에 선다면 兩 是 論 (양시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보수우익측 인사들은 대체로 이렇게 긍정적인 사고방법, 매사를 좋은 쪽으로 생 각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래서 일제하에서 그들이 배울 수 있는 것을 모 두 열심히 배웠던 것이 한국발전에 큰 힘이 된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서는 일제에 적극 투쟁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친일파로 몰아서 숙청했다. 결과적으로 북한출 신 인재들이 상당수 남한으로 내려와 대한민국을 수립하고 지키는데 크게 공헌을 했다. 뿐만 아니라 산업화에도 한국을 세계의 10대 富 强 (부강)국가로 발전시키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였다. 그에 반하여 否 定 (부정)심리로 뭉쳐진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어떠했던가? 수많은 국민들을 학대하고 숙청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일성 王 朝 를 유지하기 위하여 많은 주 민들을 굶겨죽이며 지옥과 같은 집단수용소에 가두는 등 세계에도 악명 높은 반인 권적인 국가를 만들어냈다. 지옥 같은 억압사회를 만들었으면서도 전 세계에 식량 을 구걸해야 하는 거지국가로 만들어내지 않았더냐? 그런 나라를 대한민국 위의 上 典 (상전)으로 떠받들며 충성하며 남한을 북한정권에 종속시키려는 사람들에게 정치권력을 내맡겨도 되는 것일까? 대한민국을 세계의 웃 음거리가 되어 있는 북한에게 통합시키려는 친북세력을 대한민국 국민들이 진정 무 조건 지지해 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이번 야당지지자들이 48%나 되었다면 이들을 무조건 내치거나 떠밀어낼 수도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맺음말 이 글을 쓰다 보니 우리나라의 진보좌파세력의 존립근거가 되는 부정적 사고방 법과 생활감정이 너무 지나쳐서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국민들의 감정에 중대한 해 10

11 악을 끼치고 있음을 고발하며 강조한 글처럼 되어있는데 마음에 걸리는 면이 없지 않다. 필자는 긍정과 부정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므로 하나는 옳고 다른 하나 는 그르다는 논리를 믿지 않는다. 다만 어느 시기와 경우에 어떤 논리가 적정한가. 논리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나 어느 특정시기에는 그것이 맞는가, 맞지 않는가가 결정되는 것뿐이다. 비유해서 말한다면 긍정의 논리는 낮의 논리이고, 부정의 논리는 밤 또는 어둠의 논리이다. 대낮은 활동의 시간이며 어두운 밤은 휴식과 회고 반성의 시간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시대는 건국 호국 산업화를 위한 활동의 시기 였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의 시대는 반독재 민주화, 그리고 서민복지를 위한 노력 의 시기였다. 각기 그 나름의 과오와 허물은 있으나 그렇다고 부정 폐기할 행동노 선은 아니었다. 지난 2012년의 대통령선거는 그 두 세력의 대회전이었는데 박근혜는 부정의 세 력에 대적한 긍정의 세력이었고 투표결과는 51.6% 대 48%로 나타났다. 그 표차가 근소하여 다시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 않으므로 이 문제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文 壇 (문단)의 올바른 대응을 기대한다. 이 글을 끝내려는데 조선일보는 1월 15일자에 100년의 전쟁 이라는 류근일 前 주필의 칼럼을 실었다. 그러니 그 내용을 짧게 첨 가하고자 한다. 지난 대통령 선거 때도 표면상으로는 민생, 복지, 경제 민주화가 쟁점으로 떠올 랐지만, 사실은 그런 역사관의 싸움이 끈질기게 저류( 底 流 )를 이루고 있었다. 대한 민국 65년사를 보람 있었다 고 하는 긍지( 矜 持 )의 역사관 과 그것을 정의가 패배 한 이라고 매도하는 증오( 憎 惡 )의 역사관 사이의 싸움 말이다. 증오의 역사관 은 그러나 수그러들 기색이 아니다. 문화전쟁에서 증오의 역 사관 이 훨씬 더 집요하고 기민했던 결과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있을까? 없으면 그가 말한 시대 교체 도 청와대 교체 로 그칠 것이다. 100년의 전쟁 이 그걸 말해 준다. (사단법인 아시아태평양공동체 이사장)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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