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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훈 : 큰 뜻을 품어라 건학이념 : 사랑 빛 자유 교육 목적 : 만인복지를 지향하며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창의적 인재 양성 교육 목표 : 유능한 전문직업인 배출/ 선도적 복지인력 양성/ 진취적 민주시민 육성 대구대신문은 대학신문 중 유일하게 시각장애학생을 위해 읽어주는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 발행 및 편집인 / 이 용 두 언론출판문화원장 / 양 진 오 편 집 국 장 / 배 정 희 언론출판문화원장실 / 행 정 실 / ~2 편 집 국 / ~8 인 쇄 처 / 영남일보 팩 스 / ~40 경북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 15번지 The Daegudae Shinmun 대구대신문 창간 44주년 기념 축사 청명한 가을 하늘과 고운 빛 깔 단풍으로 비호교정의 아름 다움이 점점 더 깊어가는 것 같습니 먼저 대구대신문 의 창간 44주년을 진심으로 축 하드리며, 그동안 학보를 발행 해오며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 은 대구대신문사 학생기자단 및 언론출판문화원 가족여러 분과 언제나 대구대신문과 함 께 호흡하며 진심 어린 애정과 비판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 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 대구대신문은 1946년 대구대학교가 사랑 빛 자유를 건학이념으로 하여 故 성산 이영식 목사에 의해 한국 최초의 사학 특수학교인 대구 맹아 학원으로 첫발을 내딛은 지 13년이 되는 1959년 3월 1일 사대여성 이 란 제호로 처음 발간되었습니 그 후 대학의 명칭변경과 더불어 사회 사업대학보, 한사대학보, 대구대일보, 대구일보, 대구대신문 으 로 제호를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 올해로 창간 44주년을 맞은 대구대신문은 근년간에 이룩한 우리대학 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질적인 도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 지난 신문의 면면을 살펴보면 44년간 대구대신문은 두려움을 털고 꾸준히 혁 신을 거듭해 왔습니 신문의 내용도 그렇지만 형식의 변화도 주목할 만 합니 과거 활자로 인쇄된 지면에서 인터넷을 통하여 E-Book으로 발 행되는 것을 보노라면 격세지감이 듭니 취임과 함께 교육혁신대학의 리더 를 모토로 달려온 지 어언 3년이 되었습니 무한경쟁의 시대로 접어든 현 시점에서 우리대학은 앞으로 도 교육혁신 과 행정혁신 그리고 대학의 위기에 대비하여 캠퍼스개발 을 통한 재정확충 사업 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추구할 것입니 대학발전의 성장동력은 화합입니 남은 임기 동안 구성원의 화합을 통해 대학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학원정상화 또한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여 합리적인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입 니 대구대신문도 때로는 열성적인 응원으로, 때로는 따끔한 충고로 대 학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해주시기 바랍니 언론은 세상을 보는 창이며, 특히 대학언론은 대학내에서 일어나는 일 들에 대한 구성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장입니 대구대신문이 앞으로 도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객관성을 견지한 공정한 보도로서의 저널 리즘과, 대학신문의 본질에 부합하는 아카데미즘으로의 지향을 통해 대 학언론의 참다운 자세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 다시 한 번 창간 44주년을 축하드리며, 각고의 노력으로 신문제작에 헌 신하시는 언론출판문화원 가족 여러분께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합니 총장배 축구대회, 즐기며 최선을 다하세요! 지난 3일부터 신바람 총학생회의 주최로 총 30개 팀이 참가하는 제 11회 총장배 축구대회 가 시작됐 이번 축구 대회는 학우들의 친선과 화합을 도모하고 학우들의 애교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매년 열려 왔 대 회에 참가하는 30개 팀은 체육특기 자를 제외한 재학생으로 구성되며 조 추점을 통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두 팀을 가리고, 오는 12일 대운 동장에서 결승전을 가진 한편 우승팀, 2등, 3등에게는 트로 오늘부터 19일까지 성산홀 2층 중 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태안 MEMORIES 라는 주제로 환경사진 전이 열린 중앙방물관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 전은 해양경찰청(포항해양경찰서), 충남환경기술개발센터의 협조를 받 았 이번 전시는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당시의 사진을 통해 다시 한 번 해양 기름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양환 경보전에 대한 공감대와 관심을 확 산시켜 바다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마련됐 전시되는 사진은 태안 유류 오염 사고지역 자원봉사 체험수기 및 사 진전 공모 에서 선별된 수상작 10여 점을 포함 총 50여 점의 사진이 전시 대구대학교 총장 이 용 두 피와 상금 1백 만원, 50만원, 20만원 이 수여되며 또한 MVP와 득점왕을 수상한 학생에게도 트로피와 상금 5 만원이 수여된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총학생회 정 승일(경제 4) 사무국장은 축구대 회 도중 다치는 학우들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친선과 화합을 도모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즐겁게 대회 에 임하기 바란다 고 했 <오영균 기자> 태안 MEMORIES 환경사진전 중앙박물관 된 또한 우리대학 교직원과 학생 들이 올해 1월 태안 개목항에서 벌였 던 자원봉사 활동사진도 함께 전시 될 예정이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위한 여러 가지 홍보와 함께 태안을 기억 하자 는 의미로 커다란 사진 위를 빼 곡히 메우고 있는 엽서를 한 장씩 떼 어내는 태안의 기름, 함께 닦아내 요 이벤트도 열 계획이 학예팀 황정숙 담당자는 1백30만 명의 자원봉사자의 손길을 불렀던 서해안 기름유출사고가 채 1년이 지 나지 않았지만 우리 기억에서 서서 히 잊혀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지 적에 그때를 다시금 되새기자는 취 지에서 전시회가 마련됐다 고 말했 <강기림 기자> 비호골 학생회 선거 열기 후끈 12일 각 기표소에서 투표 총학 등록금 문제, 단대 복지, 총동연 동아리 활성화 공약 모토 기호 1번 정 : 현광호(보험금융 3) 부 : 권세민(자동차공학 2) 기호 2번 정 : 하석수(일반사회교육 3) 부 : 안진현(산업시스템공학 3) 오는 12일 투표를 앞두고 제25대 총학생회와 각 단과대학 학생회장의 선거유세가 한창이 올해 총학후보는 총 2팀으로 기호 1번에 정 현광호(보험금융 3), 부 권 세민(자동차공학 2)가, 기호 2번에 정 하석수(일반사회교육 3), 부 안진 현(산업시스템공학 3)이 출마했 그리고 올해 단대 학생회 선거에서 는 13개 단대 중 10개 단대가 단독후 보로 출마했 조형대, 인문대, 생환 대, 자과대, 행대, 법대는 정 후보만 출마했고 두 후보 이상 출마한 곳은 생환대, 행대, 법대뿐이 단대 학생회 후보자 인문대 정 김병우(스포츠레저 3) 법과대 1번 정 박성진(사법 3), 2번 정 한동욱(공법 3) 행정대 1번 정 박진재(부동산 3), 2번 정 조 현석(도시행정 3) 경상대 정 권대 원(경제 3), 부 김인섭(관광통역 3) 사과대 정 김현호(산업복지 3), 부 박영규(사회 3) 자과대 정 박상범(수학 3) 공대 정 조덕근 (산업시스템공학 3), 부 임승목(토 목공학 3) 정통대 정 이대성(통신 공학 3), 부 김효태(전산공학 4) 생환대 1번 정 이승화 (식품환경 3), 2번 정 이동윤(동물자원 3) 조 형대 정 박준영(실내건축 3), 부 안 학생문화교류단 우리대학 알림이 한류열풍 잇기 외교 북경 소재 화북외국어직업대학 방문, 열띤 호응 받아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간 국제교 류처와 학생지원팀 공동으로 구성한 학생문화교류단 이 북경에 위치한 화북외국어직업대학을 방문해 교류 와 친선의 장을 펼쳤 이번 파견은 외국인유학생 유치 확대 종합방안 의 일환으로 21세기 국제화 캠퍼스 구축을 위해 중장기 적 외교와 대학홍보를 동시에 수행 했 교류단은 판굿과 비트박스, 팝핀 퍼포먼스, 응원 등의 공연을 통해 중 국학생들과 하나가 되는 축제의 장 을 마련하기도 했 학생지원팀 제갈남규 팀장은 이 번 학술문화교류를 통해 자매 결연 을 맺은 학교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 생들이 우리학교에 관심을 가져주었 으면 좋겠다 며 지속적으로 이런 자 리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대외적으로 학교의 위상이 높아지길 바란다 고 말했 한편 이재돈(수학교육학과)부총장 을 포함 비호응원단, 댄스 동아리 고 정관념, 우리마당 풍물패 등 총 28명 이 방문했 <강기림 기자> 이해만(미술 디자인학부) 교수 작품 비상 2008_사랑, 빛, 자유의 본교 건학이념 및 창조와 도 전정신, 젊음과 대학문화, 국제화와 정보화 시대로 비상하는 44주년의 대구대신문을 위한 축하 이미지를 표현하였 재환(영상 애니메이션 2) 사범대 정 김태경(일반사회교육 3), 부 이 현주(화학교육 3) 야간강좌 정 서 정일(사회복지 야간 4), 부 김두수 (무역 야간 3) 재활대 정 전환용 (재활공학 2) 한편 오늘 오전 10시부터 제25대 총대의원회 투표가 진행되고 있 입후보자는 기호 1번에 정 강규영(회 계정보학과 3)과 부 김도훈(문헌정 보학과 3)군, 기호 2번에 정 이상민 (무역학과 3)군과 부 지민형(물리교 육 4)군이 또한 같은 날 졸업준비위원회는 단 독출마한 조준한(전산공학과 3)군 의 찬반 투표가 진행 중에 있 오는 6일 웅지관 3층 강당에서 진 행될 총동아리연합회는 정 박상욱 (산업시스템공학과 3), 부 최혁진 (경영학과 3)군으로 단독 출마했 비호생활관 선거 출마자는 자치회 장 정석훈(법학부 3), 신애부회장 이화정(영어영문 3), 입지부회장 이 진호(경찰행정 2)로 오는 19일 선 출될 예정이 <김인택 기자> 대학 생존전략 세미나 열려 교원평가체제 정보공시제 대응책 시급 지난 9월 1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자율화 2단계 1차 추진 계획 을 발표함에 따라 우리대학은 위기 와 기회의 기로에 서게 됐 이번에 발표된 추진계획의 상당 부 분이 수도권 대학, 외국대학에 유리 하고 지방 사립대학에 불리하다는 평이 있지만 우리대학 역시 행정, 재 정적 자율을 통한 발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 이러한 교과부의 대학자율화 2단 계 1차 추진계획 발표에 따라 추진 계획에 포함된 45개의 과제 수립을 위해 각 대학들은 행정적 부분의 체 질 개선이 불가피해졌 이번에 발표된 45개 추진과제에는 전임교수 제도를 폐지하고 전임교수 를 조교수에 포함시켜 교원을 교수, 부교수, 조교수로 단순화시키는 것, 국내대학과 외국대학 간에만 설치할 수 있었던 공동학위 과정을 국내 대 학 간에도 설치할 수 있게 한다는 것 이 있 또한 이외에도 교원을 학문 연구, 교육 지도전담 또는 산학협 력만을 전담하게 하고 평가 시에는 교원이 맡은 분야에 대해서만 평가 하도록 하는 추진과제가 포함됐 이러한 정부의 대학자율화 정책에 따라 우리대학은 학내외로 방안을 모색 중이 특히 지난달 27일 성산홀 강당에 서 한동대 김영길 총장의 변화하는 환경에서 대학의 생존전략 이라는 주제 강연회에는 2백여 명의 교직원 들이 참가하는 등 대학자율화에 대 한 학내의 많은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됐 새로운 교원체제 모색 세미나에 앞서 윤태석 기획처장은 대학자율화가 우리대학에 미치는 영향 이라는 주제로 대학자율화에 따른 우리대학의 변화 방향을 짚었 전임강사가 사라지고 조교수로 합 쳐짐에 따라 승진, 재임용 기준과 같 은 교원평가 체제를 새로 만들어야 하고 이번 자율화로 감가상각비가 대학 회계상으로 합법적 인정이 되 2, 3 창간특집 역대편집국장 회고문 5 학원정상화 기획연재 6,7 학생회 선거 8-13 고교문예작품 당선작 16 대구대신문 인식도 조사 면서 대학 적립금의 관리 방법 역시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 또한 교 원을 학문연구, 교육 지도전담 또 는 산학협력으로 구분하기 위한 행 정적 준비 역시 필요하다고 한 특히 대학 평가에 있어서는 정보공 시제를 통해 우리대학의 정보를 일 괄적으로 게시하고 이 정보를 바탕 으로 각 대학을 평가하고 이를 통한 대학별 예산 차등 지원이 이뤄질 것 으로 예상돼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 다는 의견을 보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윤 처장은 취업률, 학생 1인당 교육비, 장학금 등과 같은 평가 항목의 수치를 높이 는 방향으로 예산 배분을 할 것 이라 며 이번 대학자율화 정책이 우리대 학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많은 준 비를 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 또한 이용두 총장은 대학자율화 단계 1차 추진계획은 우리대학이 추 진하고 있는 교육혁신 정책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 며 대학자율화 정책 이 경쟁을 유도하는 만큼 우리대학 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고 당부했 교육중심대학 선점 한편 강연회에서 한동대 김영길 총 장은 대학에 있어 교육이 중요하지 만 국내의 많은 대학들은 연구 중심 으로 많이 치중하는 것 같다 며 한 동대가 10여 년만에 삼성전자와 같 은 대기업의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애초에 교육중심의 대학이었기 때문 이라며 교육중심의 대학으로써 대구대학교 역시 함께할 것을 부탁 했 현재 우리대학은 교육혁신을 위해 지난해 교육혁신평가원을 확대 개편 했고 교육혁신 프로젝트 를 수립하 여 올해부터 상담과 진로 과목 신 설, 학생포트폴리오시스템 구축 등 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 <양상두 기자>

2 특집 대구대신문 창간 44주년 특집 - 편집국장 회고문 과거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국대학신문 최초 일보 제작 교수 학생 성금모아 특보 발행 대학신문사 생활을 추억하며 편집권침해에 맞서 특보 제작하기까지 고상환(21대 편집국장) 이진미(28대 편집국장) 나는 대학신문사를 다니기 위해 대학을 다녔 대학에 언론사라 는 것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적어도 학보사 수습기자 전형에 합격 한 이후로 나는 졸업 때까지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 그리고 그것이 내 대학생활의 전부였고 이후로 내 삶을 지배했 주간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일이 내 일상이었고 덕분에 학과수업 은 게으를 수밖에 없었 등교가 아닌 출근이었고 학과 수업시간 표가 아닌 신문사 일정이 내 하루 생활이었 꼭 그랬어야 했는지 는 지금도 의아하지만 그때는 그것이 전부였고 내 삶의 희망이었 고 존재 이유였었 그리고 좋았 낮에는 뭘 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거의 매일 불어터진 자 장면을 앞에 두고 선배들에게 꾸지람을 듣다가 밤늦은 시간 허기 진 배를 채우면서도 내일이 기다려졌었 운 좋게 간사선생님이 나 선배들이 막걸리라도 한잔 사 주실 때는 3차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며 생떼를 썼고 엉망으로 취할 때까지 세상의 온갖 고민을 다 했었 무슨 할 얘기가 그리 많았는지, 그래서 무슨 얘기를 했었는 지는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꽤 치열했었던 것 같고 죽기 살기로 덤볐었던 것 같 내가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에게 무슨 도움을 주었는지는 모르겠 지만 하여튼 미친 듯이 살았 365일을 같이 어울리며 동고동락했 었 휴대폰도, 삐삐도, 이메일도 없었는데 항상 같이 붙어 다니며 낮이든 밤이든 휴일이든 방학 때든 내 곁에는 신문사사람들이 있 었 80년대, 정치적으로 민주화의 열기가 제대로 지펴지는 시기였지 만 돌이켜보면 아무래도 나는 흔히 말하는 어용(?)이었던 것 같 재학 중에 학도호국단이 폐지되고 총학생회가 생겨났으며 운동권 이라는 학생들이 두루마기를 입고 교정에서 대자보를 붙이기 시작 했으며 캠퍼스는 자주 최루가스로 채워졌던 때도 이때 어느 때 는 민주화열기로 대구시민 모두가 거리를 꽉 메운 것도 내가 한창 대학신문사생활을 하던 시기였지만 그런 것에 얽힌 기억은 유감스 럽게도 별로 없 대신에 학생과나 교무과 직원들에게 자료 달라 고 떼를 쓰며 대들거나 교수님이나 재학생, 외부인사들에게 원고 청탁을 하거나 인터뷰를 하러갔던 일. 판형을 타블로이드로 바꾸 고 일보를 내는 모험을 했던 일. 방학이면 특별기획 취재를 위해 전 국의 수몰지역을 답사했던 일이나 수련회 갔던 추억 그리고 낙동 강 뗏목탐사와 백두대간 종주에 나섰던 일들이 생생할 뿐이 학과를 등한시했다고는 하지만 비사범계여서 제한적으로 신청 이 가능한 교직을 수강하여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4학년 2학기에는 모두들 도서관에서 취직 공부할 때 나는 빈 강의실에서 쓴 시로 전국대학생문예작품공모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 85년 모스포츠신문이 처음으로 시행한 대학생 명예기자로 뽑혀 여러 편 의 기사를 싣기도 했고 그중에 백두대간 종주기가 실린 스포츠신 문을 휴가 나오던 친구가 보고 전화를 걸어온 적도 있었 그냥 남 들보다 먼저 알게 된 것이나 대충은 알지만 지나치는 것들을 상세 하게 기사로써 지면에 싣는 것이 신기했고 그걸 읽는 사람들을 보 는 것이 좋았 많이 순수했고 철없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지만 20 년이 지난 지금 내가 살아온 삶을 반추해보면 그때의 치열함이 밑 거름이었고 그때의 도전정신이 나를 지탱해주었다고 단언한 남들에게는 별일 아니었을지도 모르는, 하나의 통과의례쯤으로 생각될 수 있는 대학신문 기자생활이 적어도 나에게는 내 삶의 이 정표가 되고 있 현, HCN부산방송 본부장 일보제작 대구대신문은 전국에 있는 학 보사 최초로 주간신문과 별도로 일보판을 제작했 매일 학생들에게 따끈한 소식 을 전달하고자 노력했 한국 최초 사학 특수학교인 대구맹아학원 을 시작으로 한국사 회사업대학 시절, 비가 오면 발목까지 푹푹 잠기는 열악한 학교 환 경에서 공부하면서도 벽돌 한장한장씩을 쌓아 올리며 그 땀방울 조차 감사했던 초기 선배들의 노력과 故 이영식 목사, 이태영 박사 의 사랑 빛 자유 의 숭고한 건학이념으로 만들어진 대구대학 교, 그 중심에서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수십년의 역사를 동고동락 해온 대구대신문 창간 4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 본인은 창간 29주년 기념호를 대구대신문특보 로 대신할 수밖 에 없었던 당시 편집국장으로서, 후배들의 창간44주년 기념 원고 청탁은 잊고 지냈던 혼란과 격동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지난날 학 창시절의 열정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 지난 1993년 4월, 당시 부재중이었던 이태영 총장의 돌연 사임과 법인이사회의 신상준 교수 총장임명, 교육부특별감사, 조기섭 직선 총장선출, 조기섭 홍덕률교수의 재임용탈락, 각종고소고발, 교육 부중재, 대학총파업, 관선이사 파견 등 94년 3월 조기섭 직선총장 취임까지의 일련의 일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갑니 작금 생각해 보니 일련의 사건들은 21세기를 향한 더 나은 학교 발전을 위해 꼭 겪어야 할 성장통이었지만 당시 우리대학의 학생 교수 직원들이 보여주었던 단결된 힘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 든 상상 그 이상의 가치들이었습니 당시 이러한 혼란과 변화의 상황에서 정론직필 이라는 기자의 소신으로 제작했던 신문을 학교 당국은 그들의 논조에 반한다는 이유로 신문 전면의 수정을 요구했습니 이에 대항한 기자들에 겐 편집권의 박탈과 취재비를 비롯한 일체의 재정지원이 단절되었 으며 당시 <공보처>제3종우편물<나>급 으로 인가된 대구대신문 을 학교당국에서는 인가취소 라는 상황으로까지 몰고가 결국 대 구대신문의 존폐위기에까지 봉착했습니 그러나 당시 편집국 기 자들은 굴하지 않고 대구대신문특보 라는 제호로 신문을 발행, 올 바른 언론의 정보전달 역할을 수행하였습니 그리고 대학구성원 모두의 노력으로 조기섭 직선총장 취임과 함께 대구대신문사는 정 수철 주간교수의 임명으로 새로운 대학신문의 위상을 다지게 되었 습니 당시 총학생회와 교수협, 직원노조에서 보여 주었던 대구대신 문의 사랑 은 강산이 한 번 반이나 지난 지금도 저의 가슴에 따뜻 하게 남아 있으며,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신 선생님들께 다 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 올해 발행된 대구대신문축쇄판 의 대구대신문특보 의 수록은 특보가 우리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었으며, 대구대학 의 민주화 과정을 정리한 역사적 기록물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하였 음을 말해주는 역사적 결정체라고 단언할 만합니 지나간 역사의 올바른 판단이야말로 앞으로의 더 큰 발전을 위한 주춧돌임을 우리대학 관계자들은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 줄로 압니 오늘도 대학신문 기자의 사명감 하나로 학교를 위해 구석구석 발 로 뛰어다니면서 열과 성을 다해 열심히 취재하고 또 원고를 쓰고 있을 후배 기자들!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이나 어려운 취 업난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소 신과 열정을 다해 대구대신문 제작에 힘써 주셔 늘 고맙게 생각하 고 있습니 지금은 고되고 힘들더라고 최선의 삶을 살고자 하는 후배 기자들 의 노력들은 결국 자신을 이겨내고 조직사회의 꼭 필요한 구성원 이 되며, 나아가 이 사회를 이끄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는 원동력이 될 것임을 확신합니 다시 한 번 대구대신문 창간 제4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 특보제작 1993년 학내분규사태의 여파 로 대구대신문역시 편집권을 강탈당했 이에 기자들은 민 주언론 수호를 위해 특보제작 을 마다하지 않았 대구대신문의 역사 사대여성(제1호) 사대여성이라는 제호로 1959년 3월 1일 발행된 대구대신문이 처음 등장. 사회사업대학보(제7호) 1964년 11월 5일부터 1977년 4월 30일까 지 발행 한사대학보(제 호) 1977년 5월 16일부터 1982년 2월 25일까 지 발행 大 邱 大 新 聞 1982년 3월 4일부터 2000년 3월 6일까지 한자 제호 사용 대구대신문 2000년 3월 13일부터 한글 제호를 사용하 면서 현재까지 8면씩 매주 수요일 발행되고 있

3 특집 VOICEYE NOTE 미래를 새롭게 창조해 나간다 대한민국 첫 독도 상주기자 독도에 뭣하러? 27개월 15일 22사단 육군 병장 만기제대. 예비군 필. 민방위대 만 료. 대한민국 남자로 병역의무를 한 점 의혹 없이 마쳐 내가 굳이 국 방의무를 운운할 이유는 없 특히 우리 아이도 3년쯤 지나면 국방 부의 부름을 받게 될 마당에 나라 지키기 어쩌고 한다면 세상사람 들이 웃을 일이 한밤중 집에 불이 났 사람들은 놀라 잠옷 바람으로 뛰쳐나와 불이야 불났다 고래고래 고함지르며 몰려든 창고 구석에서 난 불은 본채로 옮겨 붙기 직전, 기세 좋게 타오른 모여든 사람들 불 꺼라 고 소리만 지르지 어 은 발만 동동 구르며 불 꺼야 한다 떻게 해야 할지 모른 그 누구도 물동이 하나 들고 올 줄 모르고 갈고리 하나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들 줄 모른 대구대를 졸업하고 들어간 직장다운 직장이 매일신문사이 처 음부터 편집전문기자로 들어가 지금껏 내근기자 생활을 해왔 앉은뱅이 이다 보니 아침마다 ㄱ, ㄴ, ㄷ, ㄹ~ 가,갸, 거, 겨, 고, 교~ 를 한 가방 챙기고 나가 이리 꿰고 저리 붙이고 해서 글자 퍼 즐맞추기 하다가 해가 빠지면 집에 돌아오는 생활의 반복이었 올해로 18년째 하고 있으니 이제 퇴직할 날도 그리 머잖 일본이 한일어업협정 중간수역문제로 독도 침탈을 꾀하던 8년 전. 전국민이 분노에 찬 함성을 들끓던 어느날, 맞벌이 하는 집사람을 옆에 태우고 출근 중이었 대구은행 본점 네거리 못 미쳐 쯤에서 라디오 뉴스를 듣다가 폭발하는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 무엇보 다 일본의 행태에 분노하고, 그에 못지않게 우리나라, 또 국민들의 대응 방식에 분노했 일본은 취미인 도자기 관련 공부 때문에 10여 년째 매년 두세 차 례 드나드는 입장이 전문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본을 약간은 안다고 자부한 그들이 독도문제를 트집 잡는 건 그렇다치고, 그 렇게 우리가 생각하듯 어설프게 덤비고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란 것 을 내 익히 짐작할 수 있 열 명이 넘는 일본인 친구와 꾸준히 교 유하고 일본 지도층 인사들을 만나본 결론은 그랬 옆자리 앉은 집사람에게 차라리 내가 독도에 들어가 한 1년만이라 도 살면 어떻겠냐고 물었 물론 가당찮고, 그냥 해보는 말이라고 생각해 그랬겠지만, 집사람은 선선히 그러란 맞 내 굳이 지금 와서 나라 지키기 이야기 할 것은 없지만, 남 의 집도 아닌 내 집에 불이 났는데 발만 구르고 고함만 지를 수만은 없지 않은가. 앉은뱅이 기자생활로 한 세월 보내고 퇴직하면, 나와 가족, 사회, 국가를 위해 무슨 도움되는 일을 했 다고 말할 수 있겠나. 일본을 이렇게 대응해서 넘 을 수 있을 것 같냐고. 천만의 말씀. 경제 국방 외 교력이 더 강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실질적 영유, 지배)을 살리는 수 밖에 없 가자. 독도로 가자. 그러나 당시는 경북도청에 의견 타진 하니 픽 웃고 말았 이후 8년. 다시 일본교과서 해설서 파문이 일고 우여곡절 끝에 독도에 들어왔 그러나 내가 독도에 들어오고 1년 생활한다는 것만으로 나라에 도움 줄 수 있 는 것은 아니 내 한 몸 이 곳에서 막아선다고 독도가 지켜지는 것은 아님도 안 그러나 이 곳 독도에서 우리 같이 독도를 지키자고 호소하고 설득할 수는 있을 것이 솔직히 아직도 시작단계에 있는 독도 생활을 두고 인터뷰하는 것이 부담스럽 해서 신문사 업무 관련외 대부분 인터뷰는 사양했 그러나 내게 글쓰기를 가르쳐준 대구대만은 거절할 수 가 없었 지금 심정은, 앞으로 1년후, 목표한 만 큼의 취재활동을 하고 무사히 복귀하고 싶을 뿐 이 대구대 식구들의 응원에 기대고 싶 도자기와의 만남 저자 현 매일신문 기자 전충진(18대 편집국장) 독도사랑 대한민국 첫 독도 상주기자가 되기까지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 1년간 들려줄 독도이야기가 기대된 도자기 사랑 청송백자의 단독 규명과 기획 보도를 한 기사. 이달의 기자상 지 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후보작에 오른 기사 대구대신문으로 바라본 우리대학 이모저모! 각종 증명서 인터넷 발급(606 호) 행정서비스 혁신의 일환으로 지역대학에 서 처음으로 모든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발급 했 지방대학 중 첫 부재자투표소 설치(627호) 외국대학과 2+2복수학위 협 정 체결(601호) 점자도서관 장애인도서 전산화 (609호) 지역대학 최초로 외국대학의 학위와 국내 대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복수학위 취득제를 2002학년도부터 실시했 시각장애인을 위해 전국 시각장애인도서 관 도서 및 소장처에 관한 자료를 전산화했

4 종합 학원정상화 방안 오는 10일 이사회 논의 구재단 인사 명의 추진위 구성 게시 대학측 곧 대응할 것 사 설 새로 태어날 학생회에 주문한다 간추린 뉴스 대구대신문 창간 44주년 기념 동문초 청간담회 지난 1일 대구시 수성구 아서원에서 대구대신문 창간 44주년 기념 동문초청 간담회 가 열렸 이날 현직기자, 사업가, 공무원 등 각 계에 진출한 30여 명의 동문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대신문 발전 전략 이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진행됐 대구대신문사 동문회 김덕우(13기 편 집국장)회장은 신문사의 발전을 위해 선배와 후배가 만나는 것은 좋은 일 이 라며 동문회 차원에서 현역기자들을 위 한 일을 모색해 보겠다 고 했 2008 대구대학교 직원 어울마당 지난 1일 구미시 청소년 수련원에서 우리대학 교직원 160여명이 참석해 <2008 대구대학교 직원 어울마당> 행사 를 열었 지적 자폐성 장애인 위한 워크숍 지난 3일 우리대학 대명동 캠퍼스 10 층 세미나실에서 지적 자폐성 장애인과 이들 부모들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 장애인과 고령자의 차별해소 및 Empowerment연구팀 과 특수교육재활 과학연구소 등이 공동으로 Louis대학 PACE(Professional Assistant Center for Education)의 학장과 관계자를 초청해 발달장애인을 위한 대학 프로그램 도입 배경과 과정 과 발달장애인을 위한 PACE 프로그램 운영 실제 를 주제로 강 연했 수험생 맞이 1일 Open Campus 우리대학이 수험생을 위한 1일 Open Campus 을 실시한 대학진학을 앞둔 인근 지역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에게 우리대학을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현장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우 리대학의 아름다운 캠퍼프와 쾌적한 교 육환경 및 우수 시설물 체험을 통해 수시 2 등록 및 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들이 우리대학을 선택하고 지원할 수 있는 계 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 행사는 이번달 17일부터 다음 5일까지 체육관, 검도관에서 진행된 찹살떡 나눔행사 오는 6일 중앙도서관에서 취업 및 각 종 자격시험 준비 수험생들의 합격을 기 원하는 찹살떡 나눔행사 를 실시한 중앙도서관 도서정보팀이 주관하는 이 번 행사는 대구분관 2층 연속간행물실에 서 실시된 학원정상화 추진이 다시 원점에서 논의 될 것으로 보인 올해 1월 7일 교육부가 교육부 공문 90호 를 통해 우리대학 임시이사의 임기 가 끝나는 6월 30일까지 학원정상화를 요 청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 이에 교 육과학기술부는 현재 임시 이사(이사장 조해녕)를 다시 파견했고, 현 이사진은 학 원 전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 그동안 다양한 방법에서의 학원정상화 방안이 논의됐지만 오는 10일 열리는 이 사회의 결과에 따라 지금까지 논의된 학 원정상화 방안의 이행 여부가 결정될 것 으로 보인 한편 학원정상화 논의 과정 중 학교 포 털게시판 등에 이근민(재활공학)교수가 종전 이사장 황종동 씨의 명의로 한 별도 의 정추위(정상화추진위원회) 구성에 관 한 글을 게시하고 있 포털게시판 등에 이근민(재활공학)교수가 올린 글에 따르 면 정추위는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 지난달 15일 우리대학 청소용역업체 (주)삼구개발 관리소장과 선임반장이 사 표를 제출했 관리소장은 당일, 선임반 장은 23일에 사표가 수리됐 지난 9월 5일 (주)삼구개발의 관리사무 실에서 관리소장과 선임반장이 삼구개발 노동조합지회장과 면담 중 지회장에 대해 폭언을 행사한 일이 발생한 뒤 당월 11일 삼구개발 노동조합원들은 노동자들의 권 리를 되찾고 관리자들의 폭력과 폭언, 불 투명한 업무 행태를 밝히기 위한 총력대 회를 연 이후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인 것으 로 노동조합은 평가했 한편 노동조합은 삼구개발 측에 전 선 임반장이 조합원들에게 폭언을 일삼은 것 에 대한 사과요구와 소장이 보관중인 재 활용 쓰레기 수익금과 총력대회 이전 재 활용 쓰레기 판매 대금의 명확한 사실보 추진위원회 운영규칙 제1조의 규정에 의 거 임시이사 체제의 종료와 종전이사를 중심으로 한 정이사 체제 전환을 위한 제 반 활동을 목표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 이에 영광학원 이충기 사무국장은 이 근민 교수가 주장하는 영광학원의 설립자 가 이태영 전 총장이라는 것 역시 근거가 없고, 상식이 있는 대학구성원이라면 본 질을 알 것 이라며 크게 대응하지는 않 겠지만 명칭 도용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 회 회의를 통해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 이 라고 밝혔 이는 과거 비리 혐의로 퇴진했던 前 이 사 측이 재단에 진입하겠다는 점과 현재 재단 추진 중인 정상화추진위원회의 명칭 을 사용하고 있는 점이 또한 홍보비서실 김재훈(경제)실장은 이근민 교수가 학교 포털게시판 등에 정 추위 구성에 관한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정보지원처 등과 논의해 제재를 가할 방 법을 모색하고 있다 고 말했 고를 지속적으로 촉구했지만 삼구개발 측 은 공식적인 사과와 사실보고 없이 신임 관리소장을 선출했 이에 김경순 지회장은 지난 10월 총력 대회 이전 선임반장이 재활용 쓰레기 운 반을 하던 조합원들에게 수익금을 반강제 적으로 건네준 것으로 밝혀졌다 며 사건 에 연루된 조합원은 감봉 징계가 이뤄졌 고, 한 조합원은 사표를 제출하는 등 죄를 뉘우치고 있기 때문에 전 관리소장에 대 한 고소는 치하할 것이다 고 말했 또한 그는 향후 건전한 수익금 관리를 위해 삼 구개발과 조합원들이 공동관리를 해 조합 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수익금을 사용 할 것을 대학 본부 측에 제안할 것이다 고 밝혔 이번 문제에 대해 사회학과 이희영 교 수는 사회의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대학 한편 지난 9월 8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영광학원에 대한 감사를 3일간 진행한 것 으로 밝혀졌 이는 5월 13일 뉴라이트 연합 계열의 자유주의교육운동 연합 등 5 개 시민단체로 구성 된 임시이사 파견 대 학 부정 비리 대책위원회 가 우리대학과 세종대, 대구예술대의 재단에 파견된 임 시이사들이 부정과 비리를 저질렀다고 감 사원에 감사를 요청한 결과 감사원 감사에 대해 영광학원 이충기 사무국장은 임시이사들이 비리를 저질 렀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감사 결과 역시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것 이라고 밝혔 또한 그는 그동안 논의된 정상화 추진위원회 구성과 같은 정상화 방안은 이번에 열리는 이사회 회의에서 결정할 것 이라며 2학기 이후 한 차례 열린 학원 정상화 워크숍 역시 이사회 회의에서 어 떤 방식으로 열릴 것인지 논의할 것 이라 고 답했 <양상두 기자> 우리대학 청소용역업체 노동조합 갈등 일단락 될 듯 관리소장, 선임반장 사표 수리 노조 일단 지켜볼 것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대학이 NURI사업 단(PoP-iT 인력양성사업단 임베디드 사 업단)과 공동으로 2008학년도 정보통신 대학 캠퍼스 리크루트 행사를 열었 웅지관 계단이 이빨이 쏙 하고 빠진 듯 나와 있 무심코 잘못 디뎠다가 넘 어질 수 있는 위험한 계단이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 학교를 다니면서 불편을 겪었던 일이 거나 부조리한 모습을 목격하시면 제보 바랍니 053_850_5637~8 정통대 로비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우리 대학에서 자체 추진 중인 교육혁신지원사 업의 일환으로 IT관련 20개 기업이 참가 해 졸업생과 재학생의 취업률 및 취업의 내에서 비정규직 노동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유감이다 며 또한 삼구개발은 비 정규직이라는 불안한 노동관계를 통해 노 동자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했다 고 했 그러나 대학생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고 노동자들의 권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했고 앞으로도 주변의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를 하는 것 이 필요하다 고 말했 그리고 지난 28일 신임관리소장과 조합 원들의 간담회에서 조일호 관리소장은 조 합원들의 노동조합 활동과 노동권리가 침 해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서명을 했 이에 김 지회장은 서명이 이행되기를 바라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삼구개발은 주의해야 한 다 고 했 <오영균 기자> 정보통신대학 NURI사업단 주최, 캠퍼스 리크루트 개최 대구경북지역 IT관련 20개 참여 학생 호응 높아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재학생의 진로선택 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 행사에는 대구 경북 지역 IT 관련 20 개 업체가 참여해 직업적성검사, 입사서 류 컨설팅, 면접 클리닉 등의 부대행사를 진행하여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 했 이에 대해 황병곤(컴퓨터 IT공학부)학장 은 우리대학에서 단과대학 처음으로 취 업관련 행사를 열었으며, 단과대학의 특 성에 맞게 IT에 관련하여 행사를 진행했 다 며 이번 기회를 통해 재학생들이 취 업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실제적인 과정 을 통해 취업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 근하길 바란다 고 전했 <이혜진 기자> 다시 학생회 선거철이 왔 선거가 유 권자들의 심판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그 동안 학생회가 뿌리고 가꾼 대로 열매를 거둘 것이 현 학생회는 나름으로 헌 신성과 진정성을 입증해 주었다고 평가 하고 싶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대표 하여 앞장서 일할 때에는 도무지 만족을 모르는 듯한 요구들이 끝없이 제기되기 마련이 그런 의미에서 새로 탄생할 학생회에 몇 가지 주문하고 싶 학생들은 학교의 영원한 주인이 대 구대의 향후 위상은 학생들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런 이유에서 학교가 어찌 운영되든 나 할 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의 중대 사안들 에 대해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 학생회가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문제 를 푸는 데에 적극 나서야 할 터인데, 이 부분에서 금년도 총학생회의 활동은 충 분하지 못했다고 여겨진 학생회가 출범하면 연례행사로 등록 금 인상 저지 투쟁을 벌여왔 이때 관 심의 초점은 늘 등록금 인상률에 있었 그러나 예외 없이 인상되는 등록금 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에 얼마나 효 율적으로 쓰이는지 감시하는 노력은 다 분히 부족해 보인 교육의 내실을 위 한 학생회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절대 적으로 필요하 현재 대구대의 최대 관심사는 합리적 재단정상화 내지 구재단 복귀 저지이 구재단의 실세들은 93년 비리와 무능과 독단으로 퇴출되었고, 95년 다시 이웃 지난 29일 사범대 강당에서 제1대 장애 학생위원회 출범식 이 열렸 올해 초부터 활동해온 장애학생위원회는 제24대 신바람 총학생회의 공약사항 중 하 나로 레츠, 손누리, 비호 여우사이, 푸른 샘 등 네 개의 동아리가 참여해 건 설준비위원회의 형태로 만들어졌 그동안 장애학생위원회는 장애학생과 비 장애학생이 함께하는 새터, 학내주간 4 20 장애인차별 철폐의 날 재정, 장애학 생 고등교육권 확보를 위한 5대 요구안 이 행 등 장애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했 이번 출범식은 특수교육과 김병하 교수의 대학에서 불법을 저질러 법적인 처벌을 받기도 하였으며, 그래서 결코 대구대를 다시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절대다수 구성원들의 공론이 그러나 구재단의 실세들은 근래의 정상화 논의에 편승해 공공연히 복귀를 기도하고 있 심지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학원설립자까지 바꿔놓으려 들고 있 그들의 기도가 현실화될 경우 대구대가 겪게 될 혼란과 침체를 감안한다면, 이 는 전 구성원이 힘을 모아 막아야 할 것 이 이와 관련한 새 학생회의 적극적 역할을 기대하는 바 대구대가 안정적 운영으로 교육의 내 실을 기한다 하더라도 대구대를 둘러싼 외적 환경을 도외시할 수는 없 학생 회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우리 사회 전체 의 근본문제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 여야 할 것이 이러한 요구를 꼭 한총 련 등의 외부 조직과 관련을 맺는 일이 라고 이해할 필요는 없 대구대 학생 회의 주역들은 동시에 대한민국 속의, 세계 속의 청년 지식인들이기도 하 그에 걸맞은 넓은 시야와 긴 안목으로 학생회 활동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 특히 정치적 경제적 환경이 괴 로울수록 사회 문제들과 적극 대결하겠 다는 태도가 필요하 학생회가 좀 더 헌신적으로, 좀 더 현 명하게, 좀 더 적극적으로 당면과제들을 헤쳐 나갈수록 대구대와 그 주인인 학생 개개인의 미래도 그만큼 더 밝을 것이 새로 태어날 학생회의 건투를 빈 장애학생 권익 위한 독립기구 발전할 터 제1대 장애학생위원회 출범식 사범대 강당서 축사를 시작으로 내빈소개와 활동보고, 공 약사항 이행보고, 장애학생위원회 위원장 의 출범 선언문 낭독으로 이어졌 박준배(초등특수교육 4)부위원장은 지금 까지 독립된 기구가 아닌 총학생회의 산하 기구로써 활동을 해왔기에 이번 출범식은 반쪽짜리 출범식이나 마찬가지이 하지 만 장애학생들을 위한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해 독립적인 기구로 발전할 예정 이라고 전 했 한편 오늘 오후 6시 사범대 강당에서 장 애학생고등교육 권리확보를 위한 학칙개정 간담회가 열릴 예정이 <홍승용 기자> 인재양성관 신입관원모집 안내 인재양성관은 2008학년도 하반기 신입관원을 모집합니 1. 선발시험 일시 : (토) 오전 10:00 2. 시험장소 : 원서접수 후 학교 홈페이지 3. 원서접수 기간 : (수) ~ (금) 오후 4시 까지 4. 원서접수 장소 : 인재양성관 1층 행정실 ( ) 5. 모집내역 모집반 모집인원 시험과목 응시자격 비고 사법시험반 민법, 헌법 가. 본교재학생 및 졸업후 2년이 행정고시반 상황판단 경과하지 않은 자 기술고시반 언어논리 (대학원생포함) 공인회계사반 회계(회계원리, 나. 공인영어성적 취득자 원가회계) (합격자는 6개월내에 공인 세무사반 세법개론 영어 성적을 취득하여야함.) 감정평가사반 회계학, 민법 과락은 경찰시험반 각 반별 영어, 형법 60점이며, 공인노무사반 0명 모집 영어, 노동법 합격자는 법무사반 민법, 헌법 가. 본교재학생 및 졸업후 2년이 과락 없는 7급공무원반 한국사 경과하지 않은 자 성적 상위자 7급기술직반 영어 (대학원생포함) 손해사정사반 자동차보험론 손해사정이론 가. 공인영어성적 취득자 언론시험반 일반상식 (합격자는 6개월내에 공인영어 성적을 취득하여야함.) 6. 제출서류 (제출서류 미비시에는 원서접수를 하지 않습니다) 가. 응시원서 1부 (본 시험공고문 첨부, 또는 인재양성관 행정실 비치) 나. 증명사진(3X4) 1매 공인영어성적표 원본 또는 사본 (해당자에 한함) 7. 합격자 발표 : (수) 14:00 이후 8. 신임관원에게 제공되는 특전 - 학습시설제공 - 동영상강의 및 특강지원 - 자체모의고사 - 후생복지지원 인 재 양 성 관 장

5 기획 학원정상화 기획연재 1 우리대학의 학원정상화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 새로 선임된 이사회의 민주적 합리적인 학원정상화 방안이 모색되는 가운데 다소 혼란을 야기하는 의견도 난립하고 있 본지에서는 이 문 제에 접근하기 위해 본교 및 재단의 역사적 과정을 조망하는 기획에서부터 가장 타당한 대학재단의 모습까지 전망하는 연재를 싣는 이번호에서는 우리대학의 재단 정상화 논의와 구재단의 퇴진 과정을 살 펴보기로 했 <편집자 주> 학원정상화 문제 원칙과 절차 세우기 위한 역사적 본질 살피기 급선무 공식기구 통한 접근 요망, 현 이사회의 합리적 민주적 방안 제시 기대 우리대학은 재단의 임시이사체제 이후 1994년 총장 직 선제를 실시해 제5대 총장으로 조기섭 총장을 선출하는 것 을 기점으로 대학 안정화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 이와 같이 대학이 안정화를 되찾자 교육부는 2006년 4월 12일 공문 2294호 를 통해 우리대학을 임시이사 파견사 유 해소 대학으로 분류하고 학원정상화를 위한 대학 측의 협조를 요청한 여기서 학원정상화는 재단의 이사를 임 시이사에서 정이사로 전환하여 대학구성원과 설립자의 뜻 을 반영한 재단과 이사회를 만드는 것을 말한 또한 교육부는 올해 1월 7일 교육부 공문 90호 를 통해 임시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6월 30일까지 학원정상화 를 완료하도록 요청했 이와 같은 교육부에 요구에 따라 재단은 학원정상화를 위한 방안 모색에 나선 1월 23일 학원정상화 로드맵 을 심의 의결하고 각계의 의견 수렴에 들어간 것이 이후 재단은 3월 10일 학원정상화 추진위원회 를 구성 하고 정 이사 추진관련 규정안을 14일 의결하게 된 이 무렵 총동창회는 우리대학 설립 정신과 관련 없는 임 시이사회 주도의 정상화 추진은 거부한다고 입장을 표명 했 현 교수회, 비상평의원회 요구에 계속 묵묵부답 교수회 평의원회는 3월 3일 열린 회의에서 대학평의원 회 교원평의원 선출규정 제정 소위원회 와 학원정상화 추 진위원회 구성(안) 수립을 위한 특별위원회 를 두기로 결 정한 하지만 4월 8일 교수회 안태환(도시지역계획학과)의장이 교수 총회 개최 요구에 대한 교수회 의장의 입장 발표에 서 학원정상화에 대해 전체 교수들의 의견수렴을 하지 않 은 것은 유감이며 향후 교수들의 의견에 따라 학원정상화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 등을 밝혔 당시 상황에 대해 교수회 평의원회 김인숙(미술디자인) 교수는 교수회 평의원회 자체가 각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전체 교수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볼 수 있 고 재적인원 과반수의 출석과 과반수의 찬성이 있었기 때 문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며 교수회 의장단이 독단적으로 교수회 평의원회가 결정한 사항을 번복한 것으로 본다 고 말했 한편 교수회가 12개 단과대학장들을 (가칭)대학평의원 회 교원평의원 선출 규정(안) 제정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위 촉한다 와 같은 새로운 안건을 가지고 개최한 5월 14일 전 체 교수회의에서 안건에 대한 투표가 진행되고 현시점에 서 교수회는 학원정상화 문제를 추진해야 한다 에 대한 투 표에서 찬성 231표, 반대 64표가, 12개 단과대학장들을 (가칭)대학평의원회 교원평의원 선출 규정(안) 제정 특별위 원회 위원으로 위촉한다 에 대해서는 찬성 96표, 반대 199 표의 투표 결과가 나온 그 뒤 교수회 평의원회가 3월 3일 의결한 안건에 따를 것 인가를 두고 투표가 진행되지만 6월 2일 열린 전체 교수회 의가 정족수 미달로 유회되고 이에 몇몇 교수들이 의장단 측에 서면표결을 요구하지만 이는 거절 당한 그 뒤 회의 장에 남아 있던 1백 20여 명의 교수들을 중심으로 학원정 상화를 위한 교수모임 이 결성된 결국 6월 10일 비상교수총회 주도로 열린 전체교수 대상 투표에서 교수회 평의원회에서 2008년 3월 17일 의결한 대학정상화 추진위원회 구성방식 을 추인한다 에 대한 찬반투표에 찬성 223표, 반대 14표, 무효 4표의 결과가 나 오고 교수회 평의원회에서 2008년 3월 17일 의결한 대 학평의원회 교수평의원 선출세칙 을 추인한다 에 대한 찬 반투표에서 찬성 219표, 반대 14표, 무효 7표의 결과가 나 온 이에 대해 교수회 평의원회 김인숙(미술디자인)교수는 교수회 평의원회에서 3월 17일 의결한 안건에 대해 교수 회 재적 인원 절반의 참석과 절반 이상의 찬성이 있었고 이 는 교수회 의장단이 주장한 전체 교수의 뜻이기도 하다 며 의장단은 이러한 뜻에 따라야 한다 고 주장했 한편 교수회 이경호(문헌정보)부의장은 지난 학기 동안 논의됐던 학원정상화 방안의 이행여부는 신임이사들의 이 사회의 결과에 따라 바뀔 것 이라며 이사회의 회의 결과 를 좀 더 지켜봐 달라 고 밝혔다 정추위 등장과 혼선 한편 9월 22일 이근민 교수가 종전 이사장 황종동 씨의 명의로 교직원 포탈게시판 에 올린 글 역시 재단정상화에 많은 혼선을 주고 있 이 글은 교직원, 동창회 등을 비롯한 학내외 구성원을 대 상으로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것으로 지난 3 월 10일 재단에서 구성한 학원정상화 추진위원회와 같은 명칭이 특히 공고글과 입회신청서에 대구대학교 설립 자 이태영 총장님의 갑작스러운 병고로, 설립자이신 고( 故 ) 이태영 총장의 건학이념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로 표현해 설립자에 대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 공고문에서 이근민 교수는 정상화추진위원회는 학교법 인 영광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운영규칙 제1조의 규정에 의거 임시이사 체제의 종료와 종전이사를 중심으로 한 정 이사 체제 전환을 위한 제반 활동 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 혔 한편 9월 25일 조해녕 이사장이 발표한 담화문에서 조 이사장은 설립자를 다르게 표현한 것은 우리학원의 역사 를 부정한 것 이라며 법인의 정상화 추진기구인 위원회의 활동에 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을 우려하며 이는 민사 또는 형사적인 책임을 야기할 소지가 있다 고 지적했 이에 대해 영광학원 이충기 사무국장은 이러한 종전 이 사장 명의의 정추위 활동의 경우 대학 구성원들이 상식적 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별다른 대응은 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 또한 홍보비서실 김재훈(경제)실장은 이근민 교수의 경 우 이태영 전 총장을 설립자로 표현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 곡하고 있다 며 설립자가 이영식 목사인 것은 분명한 사 실인데 이를 왜곡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 이라고 일축했 한편 익명의 한 교수는 구재단(고은애, 이근민, 이예숙) 의 경우 설립자를 이영식 목사보다 이태영 전 총장으로 명 시할 경우 학원문제에 있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 문에 설립자를 이태영 전 총장으로 왜곡하는게 아닌가 하 고 입장을 비췄 고은애 씨는 이태영 전 총장의 부인, 이근민 교수와 이예 숙 씨는 이태영 전 총장의 자녀이 뉴라이트 계열 자유주의 연대 움직임 활발 5월 13일 뉴라이트 계열의 자유주의교육운동연합 을 중심으로 한 임시이사 파견 대학 부정 비리 대책위원회 는 임시이사 체제하에 있는 8개 대학의 비리와 관련해 감 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 월간조선 에 따르면 우리대학의 경우 법인 관계자가 산 하 6개 장애인학교 교직원 인사와 관련한 청탁 비리를 저 지른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 이에 우리대학 측은 교원 채용의 경우 대구광역시교육청의 교원임용시험에 위탁해 채용하고 있다 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 이와 같은 임시이사 파견 대학 부정 비리 대책위원회 의 의혹 제기에 대해 관련 의혹을 받은 대학들은 공동대책 위원회를 꾸려 의혹에 대해 반박했고 교수노조와 조선대 등은 허위사실 공표 등의 이유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이 한편 임시이사 파견 대학 부정 비리 대책위원회 의 감 사 청구에 의해 지난 9월 8일 영광학원에 대한 감사가 진행 됐 홍보비서실 김재훈(경제)교수는 임시이사 체제 이후 오 히려 학원이 안정화됐고 학내 발전도 많았다 며 임시이사 들이 부정,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은 사실무근 이라고 밝혔 총학생회의 입장 이러한 학원정상화 문제에 대해 총학생회 이광주(산업시 스템공 4)회장은 학원정상화는 굉장히 중요한 것으로 과거 비리를 저지른 구재단의 복귀만큼은 막기 위해 자체 대학역사 교육도 하는 등의 노력을 했다 며 다만 논의 과 정 속에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관련 정보의 접근이 어려웠 던 점이 아쉬웠다 고 밝혔 또한 그는 학원정상화 문제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학생 회가 없었던 만큼 차기 총학생회에 관련 내용에 대한 인수 인계를 철저히 해 학원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 이라 고 말했 한편 총학생회는 앞으로 학원정상화와 관련해 학우들의 여론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며 구재 단과 관여된 학내 문제를 알리는 사진전을 열 계획이 익 명의 한 교수는 과거 우리대학 총학생회가 구재단에 매수 되어 대학 운영을 파행으로 내몰았던만큼 이번 학생회 선 거 이후에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한다 고 당부했 <양상두 기자> 자료로 본 학원 구재단의 비리 10억원 교비횡령, 학생등록금 이용 부동산 투기도 일삼아 1994년 임시이사 파견으로 쫓겨나 2000년 대구미래대에서 다시 복귀시도 꾀하기도 1994년 이후 우리대학 재단 영광학원에는 임시이사가 파견된 임시이사는 교육 부가 임명하는 것으로 94년 전에는 영광학원에서 정이사를 임명했었 우리대학에 임시이사가 파견된 배경에는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 과연 그것은 무 엇일까? 1988년 10월 우리대학 설립자 이영식 목사의 아들인 이태영 당시 총장은 질병치료 를 위해 미국으로 가게 된 학교 운영을 책임지는 총장이 없는 대학은 혼란을 빚을 수밖에 없었 이에 89년 11월 교수협의회는 90년 2월 말에 이태영 당시 총장의 임 기가 끝나게 되자 차기 총장 선출을 위한 직선선거를 준비한 이러한 배경은 초대 총장인 이태영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전국적으로 대학 총장을 이사장의 임명이 아닌 학내 구성원이 직접 뽑자는 직선 총장 선출 을 주장하는 대학민주화에 기인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영 당시 총장이 부재중인 가운데 2대 총장이던 이태영 전 총장은 3대 총장으로 연임돼 94년 2월 말까지의 임기가 시작된 이는 미국에서 투병 중이던 이태영 당시 총장의 서면상의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것 으로 당시 영광법인 이사장과 이사들이 총장의 친인척과 지인이였기에 가능한 일이 었 하지만 이로 말미암아 우리대학은 재단 비리로 얼룩지게 된 이태영 전 총장 의 부인이었던 고은애 이사가 학사 운영에 개입하고 각종 비리를 저질렀기 때문이 93년 6월 28일 교육부 감사 결과 이태영 당시 총장이 부재중이던 91년부터 93년 6 월까지 고은애 이사를 비롯한 영광법인은 교비 10억 원을 불법 유용해 사용하고 학 생들의 등록금을 이용해 부동산 투기를 하는 등의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밝혀진 이와 같은 재단의 교비 불법 유용과 각종 비리가 발생하자 93년 당시 총학생회는 그해 3월 11일 재학생 5천64명이 서명한 대학 재단 비리 의혹 을 밝혀줄 것을 촉구 하는 탄원서를 청와대와 교육부에 제출한 이에 교육부는 그해 3월 20일 법인 영 광학원 이사장 앞으로 4월 10일까지 이태영 총장을 해임하고 결과 보고를 하도록 지시한 이후 당시 고은애 이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뒤 재단 이사회를 개최 해 이태 영 전 총장의 뜻이라는 이유로 신임 총장에 신상준 교수를 임명할 것에 대한 의결을 한 그 결과 신임 총장으로 신상준 교수가 임명되고 이로써 총장 직선제 를 희망 했던 다수의 학내 구성원들은 대학민주화 운동을 펼친 이와 같은 재단 영광학원의 비리와 파행 운영으로 교육부는 94년 2월 22일 우리대 학에 임시이사를 파견하기로 결정하게 되고 그 뒤 법인 영광학원은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된 한편 임시이사체제 이후에도 구재단(임시이사체제 이전) 측의 복귀 시도는 계속 된 비리로 영광학원에서 물러난 고은애 씨는 애광학원의 이사장으로 부임해 각 종 비리를 저질러 비자금을 축적했고 그 비자금을 교육부 감사관, 국회의원 보좌관, 학원 폭력배 등에게 뇌물로 줬고, 이로 인해 대구대는 교육부로부터 표적감사를 당 했고 또 한 번 학사 운영의 파행을 겪게 된 이 사건의 전말은 98년 가을 동부지검 이한성 검사의 수사 결과 밝혀진 2000년에도 대구미래대학의 학장으로 있던 고은애의 딸 이예숙이 교수 임용을 대 가로 돈을 받은 사실이 교수의 폭로로 밝혀지고 그 결과 대구미래대학에도 임시이 사가 파견된 <양상두 기자> 대구대학교 대학원 및 특수대학원 2009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 일반대학원 석 박사 학위과정(주간) [ (053) ~5] 1.모집학과 석.박사과정 설치학과 국어국문, 영어영문, 특수교육, 법학, 행정, 경제, 경영, 관광 경영, 회계, 도시, 유아교육, 사회복지, 가정복지,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원예 조경, 재활과학, 자연자원, 과학교육, 식품 영양, 건축공, 토목공, 식품공, 산업공, 생물공, 정보통신공, 컴퓨터정보공, 전자공, 기계공,미술.디자인, 체육, 패션디자 인, 석사과정 설치학과 독어독문, 신문방송, 사학, 지리, 무역, 산업복지, 심리, 사회, 문헌정보, 보험금융, 통계, 축산, 화학공, 환경공, 실내건축 박사과정 설치학과 : 사회교육, 상담 2.전형일정 구 분 석 박사과정 장 소 원서접수 *인터넷접수: 본 대학원 홈페이지 (월)~11.7(금) 면접일시 (금)14:00 ~ 각 학과별 지정 고사실 사회복지대학원(야간) [ (053) ~ 3 ] 1. 모집학과(전공) 사회복지(사회복지행정및정책,지역사회복지,사회복지방법, 정신보건사회복지) 교육대학원(계절제) [ ] (053) ~4 모집전공 인문 사회계열 : 교육행정, 교육방법, 특수교육, 초등교육, 유아교육, 영재교육, 상담심리, 평생교육, 사서교육, 국민윤 리교육, 국어교육, 영어교육, 일본어교육, 중국어교육, 한문 교육, 역사교육, 일반사회교육, 지리교육, 상업교육, 관광경 영교육 이학계열 : 수학교육, 물리교육, 화학교육, 생물교육, 공통과 학교육, 환경교육*, 가정교육, 영양교육 예능계열 : 미술교육 체육계열 : 체육교육 공학계열 : 전자계산교육, 전기전자통신교육* *표시 전공은 현직 교직원에 한함 초등교육전공은 초등교원자격증 소지자에 한함 특수교육대학원(계절제) [ ] (053) ~4 모집전공 시각장애교육, 청각장애교육, 정신지체교육, 지체부자유교 육, 학습장애교육, 초등특수교육, 유아특수교육 산업대학원(야간) [ (053) ~4] 모집학과(전공) 국제경제(국제금융,동아시아경제), 국제통상, 회계정보, 보험 금융, 호텔관광경영, 보건, 운동처방, 산업정보(산업공학, 건설 환경공학, 생명 식품공학), 정보통신공(정보관리학, 프로젝트 관리공학, 통신공학, 멀티미디어공학, 기상정보시스템공학 ) 재활과학대학원(야간) [ ] (053) ~3 모집학과(전공) 재활과학(작업치료,재활공학), 물리치료(물리치료, 스포츠 정형물리치료), 언어치료(언어치료), 직업재활(직업재활), 재활 심리(심리치료, 놀이치료,미술치료) 행정대학원(야간) [ ] (053) ~8304 모집학과 행정, 경찰행정, 지역사회개발, 부동산, 언론 디자인대학원(야간) [ ] (053) 모집학과(전공) 산업정보디자인(상품/공간연출디자인, 사진/시각디자인, 영상 에니메이션디자인), 생활예술디자인(실내건축디자인, 플라워 디자인, 뷰티디자인, 아동미술, 전통의상디자인) 각 특수대학원 전형일정 (원서접수 : 각 대학원 행정실) 구 분 원서교부및접수 수험표교부및전형 장 소 사회복지대학원 (월)~11.8(토) 경산캠퍼스 (토) 09:00~17:00 사회과학대학 1호관 교육대학원 (목)~11.6(목) 경산캠퍼스 (토) 09:00-17:00 사범대학 1호관 특수교육대학원 (목)~11.6(목) 경산캠퍼스 (토) 09:00~17:00 사범대학 1호관 산업대학원 (월) 11.11(화) (금) 대명동캠퍼스 (15:00-21:00) 본관 8층 재활과학대학원 (월)~11.11(화) 대명동캠퍼스 (금) 15:00~21:00 본관 8층 행정대학원 (월)~11.11(화) 대명동캠퍼스 (금) (15:00 ~ 21:00) 본관 8층 디자인대학원 (월)~11.11(화) 경산캠퍼스 (월) 09:00~17:00 조형대 2호관

6 기획 차기 총학 등록금 취업문제 해결 여전한 과제 현 총학 등록금 문제 해결 부정적 평가, 토스트 굽기 사업 호평 받아 제24대 총학생회가 출범한 지 약 8개월이 지났고 제25대 총학생 회를 준비하는 선거 유세기간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 그동안 총학생회가 벌여온 사업들을 평가해 보고 차기 총학생회의 사업방 향을 가늠해 봤 <편집자주> 제24대 총학생회를 평가하다 지난 28일 본사는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제24대 총학생회 사업과 제25대 총학생회 입후보자들의 공약을 평가하는 설문조사를 진행 했 제24대 총학생회를 평가하는 항목에서 학생들이 등록금 문제에 대해 1백85명의 학생들이 응답한 가운데 활동은 열심히 했으나 결 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는 평과 활동과 결과 모두 불만족스럽다 는 의견이 각각 97명과 53명으로 가장 많았 반면 등록금 투쟁이 성공적이었다는 학생은 7명뿐이었 학기 초 붉은 펼침막을 내걸고 피켓시위를 하는 등 외적으로 드러 났던 부분과는 다르게 인근 영남대와 비슷한 등록금 인상률을 보이 는데 그쳐 미진한 성과를 보였다고 판단한 것이 하지만 총학생회 가 내걸었던 공약 및 사업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어떤 공약과 사업 을 진행했는지 잘 모르겠다 고 가장 많이 응답한 것으로 볼 때 총학 생회에 대한 관심도가 저조한 상태에서 겉으로 드러난 부분만을 가 지고 응답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광주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을 이끌어내지 못한 총학생회가 가 장 큰 책임이 있지만 등록금 투쟁 위원회를 구성하고 당국과의 협상 자리에서도, 학생총회 개최 이후 궐기대회를 진행해도 학생들의 관 심과 참여가 저조했던 것이 문제 였다고 말했 총학생회는 작년 11월부터 등조위를 발족하고 본부측과 등록금 문제를 가지고 협의를 진행했 새터를 통해 등록금 인상의 부당함 을 선전하기도 하고 입학식 당일 총장 담화문 발표 중 피켓시위를 펼쳐 학우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기도 했 그러나 학생총회가 성사 된 후 학생들과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크 자보를 붙이고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남겨도 관심 있게 보는 학생들이 적은 데다가 다른 방향을 모색하지 못한 것이 또한 운동권이라는 인식 을 주기에 충분했던 붉은 펼침막과 단식이라는 투쟁방식이 학생들 의 반감을 샀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 한편 총학생회의 주요 공약들을 분석해 보면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기 위한 각종 연대에 힘을 쏟은 것으로 드러났 또한 장애학생 과 여학생의 권리를 찾기 위한 대대적인 활동도 올해 부각된 사업 중 하나 총학생회장이 직접 구워주는 토스트 사업 은 등록금 투 쟁 다음으로 학생들의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았 농협 ATM기 설치 추진이나 학점 장바구니제 등의 사업의 경우 지 금도 학교와 협상단계를 진행 중인 실정이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공약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 이 회장은 기본 토스트사업에 쇠고기 파동으로 문제 있을 때는 촛불집회도 나가고 기간별로 사업을 하고 있는데도 모르는 학생들 이 대다수 라며 하다못해 토스트사업도 매주 하고 나면 자유게시 판에 올리는데 왜 안하느냐 고 항의 글이 올라올 때가 있다 고 어 려움을 호소했 학생들이 적극적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매년 총학생회가 안고 가는 풀지 못하는 숙제로 남겨졌 제25대 총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 학생들의 관심사는 단연 후보들의 등록금 공약이 아닐까. 작년과 다르게 기호1번과 기호2번 모두 퍼센티지(%) 제안 공약은 없었 다만 색다른 방법으로 등록금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 두 후보 모두 공통적으로 학자금 대출에 대해 이자를 지원해 주는 제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 이는 인근 영남대학교가 최근 시행하 고 있는 제도로써 내년 등록금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는 것이 이광주 총학생회장은 실제 등록금 투쟁은 등조위의 협상보다 개 강 이후 학우들과 함께하는 투쟁이 더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며 학우들과 함께할 투쟁을 이끌어 낼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 이어 이 회장은 대구은행 측에서 제지를 걸어 난항을 겪고 있는 농협ATM기기 문제나 수강신청제도 도입 등의 학습권 부분을 꾸준히 이행해야 한다고 전했 각 후보자가 가진 관심사에 따라 공약에 특징을 보이고 있는데 기 호 1번의 경우 11월부터 등록금 조절 위원회(아래 등조위)를 구성하 며, 새터 전 신입생에게 기숙사와 스쿨버스를 제공하고, 총 부총학 생회장 장학금으로 우리대학만의 자전거 제작 등을 내세웠 기호1번 정 후보 현광호(보험금융 3)군은 끝까지 함께하는 Running mate 총학생회 라는 슬로건에 맞게 허황된 공약은 넣지 않 고 지킬 수 있는 공약만 넣었다 고 말했 한편 기호 2번은 아예 등조위를 해소하고 학생중심의 교육대책위 원회 구성, 도서관 출입통제 시스템 도입, 대구은행 ATM기 수수료 면제 등을 주장했 기호2번 정 후보 하석수(일반사회교육 3)군은 소통이 되어야만 그 다음에 공감과 참여를 이룰 수 있는 것 이라며 학생들을 위한 살아 있는 학생회가 되고 싶다 고 밝혔 그렇다면 학생들은 두 후보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먼저 기 호 1번의 경우 꼭 이행됐으면 하는 공약 에 대해 학자금 대출 이 자 학교 부담 및 등록금 단과대학 별 차별 인상 폐지 와 외국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에 많은 학생들이 기대를 하고 있었 하지만 공 약에 대한 평가에 있어 보여주기식 공약 이란 응답 53명과 다양 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는 응답 51명으로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의견이 엇갈렸 기호 2 공약 중 대구은행 ATM수수료 면제 와 시험기간 빈 강 의실 열람실 조성 에 1백여 명 이상이 이행됐으면 좋겠다고 응답했 공약 평가에 있어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잘 짚어냈다 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는데 각각 67 명과 61명이었 각 후보자 모두 대학 평의원회 에 대한 중요도를 인지하고 있었 지만 공약에는 제시하지 않고 있었 학생들은 매년 비슷한 사업보 다 변화의 바람을 가져다줄 총학생회를 요구했 끝까지 함께 하 고 소통 하는 총학생회에 많은 학생들은 근본적으로 권익을 대변 해 낼 수 있는 확성기 역할에 대한 요구가 많았 안현효(사회교육학부)교수는 공약들을 많이 내놓아도 차별화된 대표적 공약과 그 공약들을 실천하는 방법들을 강구해야 할 것 이 라며 겉으로 드러나는 복지의 실천보다 중요한 것은 등록금 문제 만 해도 학내문제를 넘어 우리사회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학생들에 게 인지시켜줘야 한다 고 말했 취업문제로 학교사안에 소극적인 학생들에게 사회 문제에 대한 실질적 방안을 제시하는 리더가 되길 당부했 안 교수는 이어 지배구조의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고 지 적했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은 대학 평의원 회 같은 의사결정기구가 필요하다 며 진정한 학생 권익 향상을 위 한 의사결정기구를 활성화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몫 이라고 말했 <김인택 기자> 25대 총학생회 입후보자 공약평가 꼭 이행 됐으면 하는 공약의 번호를 적어주십시오. 복수응답 가능합니 후보공약에 대한 평가 기호 1번 학자금 대출이자 학교 부담 및 등록금 단과대학별 차별 인상 폐지 113명 기호 2번 대구은행 ATM 수수료 면제 131명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을 잘 짚어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공통 질문 12명 51명 학기 중 방학특강 및 모의면접 모의토익특강 및 외국 교류프로그램 활성화 74명 교내 휴대폰 요금 할인 추진 67명 본관 인터불고 학생 할인 51명 정기적인 이미지 메이킹 강좌 43명 장학금으로 대구대자전거 대여 39명 스쿨버스 운전기사 실명제 25명 시험기간 각 단대 빈 강의실 24시간 열람실 조성 102명 학생중심의 교육대책위원회 구성해 등록금 투쟁 85명 수강 신청 서버증설 지속화 사업 추진 72명 등록금 분납 연기 온라인 신청 추진 57명 버스 종점 차광막 및 벤치 설치 41명 식당 모니터요원 시스템 운영 30명 보여주기식 공약들 뿐이다 20명 61명 53명 공약의 현실성이 떨어진다 67명 40명 41명 장애학생과 정기적인 간담회 16명 유학생 관련 전담부서 설치 12명 재활대 학생을 위한 경산 캠퍼스 소개 8명 장애학생 복지시스템마련 18명 일일보고 게시판 등 소통 게시판 운영 13명 재활대 식당 설치 3명 기타 5명 17명 기호1번 기호2번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약속 서명운동 지난 해 제24대 총학생회를 선거하면서 몇몇 갈등이 빚어져 재투표를 진행했던 것을 기억하십니까? 개표과정 중 사범대에서 투표자 수보다 3표 많은 표가 집계되기도 했으며, 야간강좌는 투표중 부정투표의 흔적으로 의심되는 뭉치 표가 다수 발견돼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었습니 대구대 신문사는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선도하고자 학생자치기구 대표자들의 서명을 받았습니 본 서명을 통해 선거 후보자들과 일만 팔천 학우들과의 신뢰를 높일 것입니 *총학 후보 1번 정 현광호(보험금융학과 3) 부 권세민(자동차공학과 2) 2번 정 하석수(일반사회교육 3) 부 안진현(산업시스템공학과 3 ) *총대후보 1번 정 강규영(회계정보학과 3) 부 김도훈(문헌정보학과 3) 2번 정 이상민(무역학과 3) 부 지민형(물리교육 4) * 단대 학생회 후보 -생명환경대 1번 정 이승화 (식품환경안정학과 3) 2번 정 이동윤 (동물자원학과 3) -자연과학대 정 박상범(수학과 3) -조형대 정 박준영(실내건축 3) 부 안재환(영상 애니메이션 2) -재활대 정 전환용 (재활공학 2) -공대 정 조덕근(산업시스템공학과 3) 부 임승목(토목공학과 3) -정통대 정 이대성(통신공학과 3) 부 김효태(전산공학과 4) -야간강좌 정 서정일 (야간강좌 사회복지학 3) 부 김두수 (야간강좌 무역학과 3) -사범대 정 김태경(일반사회 교육 3) 부 이현주(화학교육 3) -인문대 정 박성준(체육학과 3) -경상대 정 권태원 (경제학과 3) 부 김인섭 (관광통역 3) -행정대 1번 정 박진재 (부동산학과 3) 2번 정 조현석 (도시행정 3) -법과대 1번 정 박성진 (사법과 3) 2번 정 한동욱 (공법과 3) -사과대 정 김현호(산업복지학과 3) 부 박영규(사회학과 3) * 단대 대의원 -생명환경대 권오림(산업자원학과 3) 전민재(식품안전학과 3) 조성원(원예학과 3) -자연과학대 손진명(응용화학 3) -조형대 김현준( 산업디자인 3) -재활대 노태영(재활심리학 3) -공대 박효진(생명공학과 3) -정통대 전현광(정보공학 3) 김기태(통신공학 3) -야간강좌 정대기(야간강좌 행정학과 3) -사범대 이행복 (역사교육 3) -인문대 김병우 (스포츠레저 3) -경상대 대의원 이민우(경영학과 3) -행정대 박규일(경찰행정 3) -법과대 오현중(공법과 3) -사과대 박정은(국제관계학과 3) *총동연후보 정 박상욱(산업시스템공학과 3) 부 최혁진(경영학과 3) *졸업준비위원회 조준한(전산공학과 3) *비호생활관 자치회 자치회장 정석훈(법학부 3) 신애부회장 이화정(영어영문 3) 입지부회장 이진호(경찰행정 2) 대구대신문사 참 대학언론을 선도하는

7 기획 총학사람들 선거본부 당선을 향해 달리는 일사불란한 유기체 하루가 너무 짧아! 새벽부터 새벽까지 회의, 홍보, 제작 등 강행군 총대의원회 선거 아시나요? 대다수 잘 몰라 홍보 절실 총학생회 선거본부가 움직이는 동력은 입후보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 상대 후보자의 선거공약보다 더 좋은 선거전술을 준비하는 참모장, 후보자의 일거수일투족 심지어 소지품까지 관리하는 비서 등 수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어야만 당선은 가능 하 빛나는 후보자 들 뒤엔 그보다 더 빛나는 구슬땀을 흘리 며 일하는 그들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 그들의 하루를 만나 보았 운동국의 하루 평소 같았으면 조용할 교문 앞이 선거전의 열기로 뜨겁 바 로 이색적인 피켓, 구호 등으로 지지하는 후보자를 선전하기 위 한 운동국 이 열띤 선전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 운동국은 홍보국에서 제작한 피켓 등으로 야외에서 학생들에 게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선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 며칠 동안 계속되는 선전에 목도 아프고 추운 날씨에 주로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고충이 있긴 하지만 지지하는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 후보 2번의 운동국장을 맡고 있는 설현진(일반사회교육 2)양 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자를 믿고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 침에 나와 늦은 밤까지 같이 선거운동을 하면 고맙기도 하고 학 생들이 관심을 갖고 호응도 해주면 힘이 난다 며 추운 날씨에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 힘들지만 후보자에 대한 믿음을 갖고 즐 거운 마음으로 한다 고 말했 운동국과 마찬가지로 야외활동을 주로 하며 후보자를 선전하 는 또 다른 동력으로 비서국이 있 비서국은 단순히 정장을 입고 인사만 하는 겉치레가 아니 깔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학 생들에게 보여주고 예의바른 자세로 학생들을 대하기 위해 선 거 운동전부터 비서로서의 필요한 교육을 받는 후보 1번의 비서 일을 하고 있는 손진영(운동처방 3)군은 비서는 후보자 의 얼굴이다 며 한 시간을 넘도록 학우들에게 홍보를 하러 다 니면 쌀쌀한 날씨에 구두를 신은 발이 아프고 지치기도 한다 고 말했 손군은 이어 하지만 학우들에게 얼굴을 알리고, 학 우들과 친목도 쌓을 수 있어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 이라고 말 했 숨어있는 일꾼 홍보국 이렇게 야외에서 많은 활동이 이루어지는 동안 선거캠프 내 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한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선거캠프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분주하게 움 직이는 사람들이 있 선거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자를 알리고 각 후보 자의 공약이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 이러한 선 거전의 산소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이 홍보국이 홍보 국이 없으면 선거전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 이 아니 운동국과 비서국에서 선거전을 위해 사용하는 명찰 이나 피켓 등과 학교 내에 걸려 있는 현수막 등 각종 홍보물은 홍보국에서 제작한 후보 1번의 홍보국장을 맡고 있는 황문 영(산업복지학과 3)양은 선거 캠프에 들어오고부터 홍보물 을 제작하느라 밤을 새는 날이 많아 힘들기도 하다 며 활동의 고충을 나타내기도 했 하지만 내가 만든 펼침막이 학교에 걸리고 학생들이 멈춰서 바라보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 고 자부심을 드러냈 등,하교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선거전은 그냥 아무 시간에 아무 장소에나 나와서 하는 것이 아니 선거전에 앞서 후보자 들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략, 방향을 짜는 데에 참 모장을 중심으로 충분한 회의를 거치게 된 전날 선거전을 평 가하며 개선책을 찾기 도하고 새로운 전략 등을 논의한 후보를 태동시킨 참모장과 선거본부장 회의의 중심에는 참모장과 선거 본부장이 있 그들은 각각 선거캠프의 아버지와 어머니 같은 존재이 2번 후보의 본부 장을 맡고 있는 최창훈(토목공학 3)군은 본부장은 하루 동안 의 선거운동을 끝내고 돌아온 지친 참모진들을 다독여 주고 힘 을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며 또한 매일 회의를 거쳐 하루의 계획과 상황을 파악하여 후보들이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노력한다 고 전했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참모진들에게 선거는 경쟁이 아니 라 재미있고 즐거운 축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이라며 당부했 <이혜진, 지현진 기자> 각 단과대학과 학생자치기구 등 학내 선거유세가 진행 중인 지금 학생들은 총대의원회(아래 총대)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학 생들의 총대에 대한 인식은 권위적이다, 어떤 단체인지 모르겠 다 는 반응이 주를 이뤘 총대 장현관(건축공학 4)의장은 총대는 학생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기구로써 학생 자치 기구의 사업을 심사하고 학생 의견 수렴을 통해 불리한 학생회칙 학칙 등을 수정하여 학생의 권익을 지킨다 고 말했 이어 장 의장은 총대가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고 정치적인 색을 띄고 있어 학생들이 권위적이라고 생각한다 며 총대의 노력을 알리려 많은 홍보를 하지만 역부족하다 고 말했 다 학생들이 궁금해 하던 학생의견 수렴방법, 정기 특별 감사 등 의 질문에 학생들의 의견 수렴은 각 단과대학과 학과에 있는 대의 원을 통해서 하고 있다 며 꼭 대의원을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총대 홈페이지 게시판이나 사무실에서도 의견을 받으니 많은 의견을 내 주기를 바란다 고 말해 총대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기대했 한편 정기 감사는 상 하반기로 나누어서 진행이 되며 A, B, C, D, F의 점 수로 평가되고 결과는 대자보를 붙여서 공개한다 며 C, D, F의 점 수는 결과에 따라 예산회수, 예산 삭감, 탄핵소추 등의 불이익을 받 을 수 있다 고 말했 특별 감사에 대해서는 정기 감사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이며 평소에는 자치 기구에서 예산을 임의대로 쓰는 징후가 포착되거나 제보가 있다면 해당 자치 기구에 특별 감사를 시행하게 된다 고 말 했 총대 후보들에게 바라는 점은 우리 대학의 총대 체계는 매우 잘 잡혀 있지만 대구 경북지역 총대 연합과 교류가 없어 발전하는 총 대를 만들 기회를 놓쳤다 며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는 꼭 다른 대 학과의 교류를 통해서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총대를 꾸려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라고 말했 이어 장 의장은 마지막으로 곧 투표를 통해서 새로운 총대가 꾸 려지고 공약 실천을 위한 활동을 시작할 것이다 며 후보들 중 누 가 당선되든 더 많이 배우고 베푸는 자세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봉 사하는 1년을 보내길 바란다 고 말했 <국형진 기자> 2009학년도 학생회선거 기획광고 보다 더 나은 비호 Life를 위한 비호인의 비호인을 비호인에 의한 선거 5일 총대의원회 단대 대의원회 졸업준비위원회 6일 총동아리 연합회 12일 총 학생회 단대 학생회 19일 비호생활관 자치회 참 대학언론을 선도하는 대구대신문사 C M Y K

8 고교문예 제38회 전국 고교생 문예작품 현상공모 당선작 1997년 겨울에 나는 열여덟 살이었고 고 등학생이었 그 해는 나의 내계( 內 界 )가 뒤숭숭하였을 뿐 아니라 외계( 外 界 )도 혼란 스러웠 1997년 겨울, 천장 파이프가 동 파되어 물이 샜고, 아버지는 집 안에서 잦은 공사를 벌였 어머니는 보일러가 고장 났 다고 말했던 것 같 나는 건강한 몸이어서 골방 위에서도 솜이불 한 겹이면 충분하였 으나 부모님은 추위를 이기지 못하여 자주 떠셨 아침마다 작은 밥상에 둘러앉아 김 이 나는 흰 쌀밥과 김장김치로 밥을 먹었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고 나는 학교에 가야 했 부모님이 일하러 나가는 것이나 내가 학교에 가는 것이나 이미 무용( 無 用 )해지긴 마찬가지여서, 저마다 길을 준비하는 우리 의 움직임에는 활력이 있을 수 없었 아침 에 씻으려면 마당에서 옷을 벗고 수도를 써 야 하는데, 그러기는 죽도록 싫어서, 나는 겨우내 채 몇 번을 씻지 않았 방 안에 있 다가 오줌을 누려 할 때면 마당 한쪽의 화장 실로 종종걸음을 쳐야만 했 쪼그리고 앉 아 오줌을 누는 동안도 추워서 몸을 부르르 떨곤 하였 잠시 잠깐 걷는 마당의 길은 몹시 길어서 걷기가 지독히 귀찮았 학교 에 다녀오면 밤까지 나는 아무 일도 하지 않 았으며, 부모님은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 았 바란다는 것은 앞을 향해 가는 발걸음 을 채찍질하는 일임이 틀림없는데, 내게는 쳐다봐야 할 앞이 없었 찾으려면 찾을 수 있을지도 몰랐으나 나는 혼자서 무언가를 해 나갈 용기가 없었 부모님도 나에게 애 쓰라는 말이 없었으므로 나는 정말 아무 애 도 쓰지 않았 그래서 나는 방 안에 앉아 내내 눈만 쳐다보았던 것이 어째서 1997 년 서울에는 그리도 눈이 많이 내린 것인지, 한 번 내린 눈은 땅 위에서 얼었고 그 언 것 이 미처 풀어지기 전에 반드시 새 눈이 얹혔 얹힌 채로 다시 얼었 함박눈이 내리 면 마당의 바싹 마른 가지들은 부담스런 짐 을 어깨에 올린 것처럼 안타까웠고, 진눈깨 비가 내리면 앙상한 나무들은 초연( 超 然 )하 려 애쓰는 패잔병처럼 쓸쓸하였 그러나 그것들은 눈과 새로운 눈을 견뎌내면서도 죽지만은 않았 나는 나무의 그런 끈질긴 점이 부러웠 수없이 새겨진 내부의 결들 이 가장 깊은 곳의 본질을 추위로부터 갑옷 처럼 지켜내는 것일까. 나는 어째서 나무는 쉬이 얼어 죽지 않으면서도 사람은 쉬이 얼 어 나자빠지는지에 대해 고민했 사람에 게는 어째서 태어날 때부터 갑옷처럼 두를 만한 결들이 없는지에 대하여 고민했 세 계문학전집 속에서 인생과 자연과 죄( 罪 )에 대하여 고민하던 주인공들처럼 나는 창밖 을 내리는 눈을 하염없이 쳐다보며 무엇에 게나 침범하고 싶어서 거세게 안달하였 그러나 겨울의 풍경들은 굳고 높은 얼음의 벽을 휘두른 채 내게 길을 열어주지 않았 당선 소감 이건희 (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불 나는 얼음벽 앞에서 눈을 번뜩이며 저만치 아득하게 떠오른 형상의 그림자들만을 손 끝으로 더듬을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 그리고 곧 그런 영상들도 일그러지고, 퇴색 되어갔고, 내가 마당의 눈 내리는 풍경을 보 아야 하는 것은 점점 정적인 풍경이 되어서 그 자리에 유화처럼 끈끈하게 굳어버렸 학교는 40분 거리에 있었 우리 집은 버 스 노선이 비켜 지나가는 곳이었 사실 버 스가 지나가더라도 그것을 탈 수 있었을지 는 모르겠 어머니는 겨울이니까. 하면서 얼마를 매일같이 쥐여주셨을지도 모른 그러나 그런 것들은 일단 집 앞에 버스가 선다는 희망이 있을 때에야 공상할 수 있는 일이었 나는 매일 40분간 길을 걸었 부모님은 가게까지 그보다 더 멀리 걸었 내 길은 언제나 혼자였 그 덕분 에 나는 많은 것들을 관찰할 수 있었 집 안에만 있을 때는 마당에 서 있는 똑같은 자 세의 똑같은 나무만을 쳐다볼 수 있었지만, 길에 늘어선 것들은 참 많았 털이 검은 도둑고양이는 이 겨울을 어떻게 견디고 있 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지만 꿋꿋이도 골 목마다 나타나서 쓰레기봉투 더미를 헤집 고 있었 얼음은, 담벽 아래에 종종 조그 마한 고드름을 만들었고, 고드름으로부터 반사되는 세상의 각진 상들은 마치 그것이 진실의 세계인 마냥 당당하게도 번뜩이고 있었 사 층이나 오 층짜리 다세대 주택, 연립들이 종렬로 늘어져 있었 늘어진 건 물들은 겨울의 추위 속에 모두 꽁꽁 얼어붙 은 것처럼 미동도 없었 해는 이미 골목마 다를 구석구석까지 비추고 있었지만 무슨 이유인지 아무도 거리에 나서지 않는 그 길 을 걸을 때면 나는 공포심에 사로잡히고는 하였 자동차들만이 종종 아스팔트 포장 도로 위를 지나다녔는데 그것들은 까맣게 선팅되어 있어서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 지 알 수가 없었 후면 브레이크 신호등이 빨갛게 명멸을 반복하는 장면은 마치 붉은 색의 두 눈이 깜박이는 모습처럼 보여서 나 는 늘 무서웠 등굣길은 정말 길었 겨 울에는 같은 길이 더욱 길게 느껴졌 지나 가는 말로 부모님은 옛날엔 그것보다 훨씬 더 걸어 다니고 그랬어. 하였 1997년의 겨울은 내게 이러한 모습으로 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했 아니, 그런 예측 자체가 불필요하였 겨울의 상( 象 )은 어느 때보다 더 확고하게 고정되어 있었 나는 그 당시 뉴스라든가 어른들의 일에 조 금도 관심을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 위기, 식당의 손님이 고갈되며 생겨난 집안 의 빚더미에 대해서는, 어렴풋한 것을 제외 하고는 알지 못하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방에서 나를 옥죄어 오는 대기와 환경의 냄새가, 이 겨울이 끝까지 이런 모습일 것이 라는 사실을 완전무결한 정답처럼 암시해 이건희 (안양예술고등학교 2학년) 주고 있었 정답은 황금비처럼 부동( 不 同 ) 의 절대자적 자세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 으므로 나는 그러한 환경에 저항한다거나 참여한다거나 할 생각은 추호도 할 수가 없 었 그런 공상조차도 할 수가 없었 게다가 12월은 곧 방학을 앞둔 달이었으 며, 한 해를 종결짓는 달이라, 이런 달의 이 주째 되는 날에 변화에 대해서 예측하는 것 은 불가능한 것이었 한 해를 사느라 에너 지를 온통 소진해버린 사람들만 무기력하 게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모습은 곳곳 에 널려 있었 당연히 수능을 앞둔 예비 고3들을 두고 가장 열을 올려야 할 교사들 은, 지난 몇 달 간 그토록 결연했던 공격성 은 다들 어디에 묻어둔 것인지, 아니면 다음 해를 위한 최후의 휴가를 스스로에게 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모두가 얌전하였으 며 수업을 하려는 욕구가 전혀 없어 보였 방과 후에 속셈학원이나 보습학원으로 흩 어지는 놈들의 면면에도 학원에 대한 불평 불만이 없었고, 동시에 긍정이나 열의도 없 었 그 녀석이 전학을 온 것은 바로 이런 시기 의 일이었 학교 건물은 멀리에서 보면 마치 반도( 半 島 )같았 높은 부지에 지어진 데다가 삼면 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입구 쪽만이 육지 와 맞닿아 있었 그런 환경은 가을에 보면 제법 그럴듯한 풍광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여름이나 봄에는 약동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 그러나 한겨울에 그러한 반도는 삭막 함 이상의 아무런 인상도 주지 못한 나는 그 괴상하게 생긴 전학생을 처음 보았을 때, 전학생이 어떨지가 궁금하다기보다는 전학 생이 이곳을 어떻게 여길지가 더 궁금하였 그러나 그런 내 궁금증과는 별개로, 우 리는 그의 얼굴을 보고서 모두 순간적으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 그것은 그의 얼굴 이 위압적이었기 때문이 결코 아니었 전 학생은 불우한 얼굴을 갖고 있었 나는 태 어나서 그렇게 눈두덩이 퀭한 사람을 본 적 이 없 그리고 그런 사람이 실제로 있으리 라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 광대뼈가 저만 큼이나 흉측하게 튀어나왔는데, 입 주변의 가죽이 벌어지기나 할지 의문이었 더군 다나 그가 우리에게 재래적이며 일반적인 방식으로 안녕하세요. XX고등학교에서 전학을 오 게 된 박선문입니 잘 부탁드립니 라고 말했을 때, 우리 중 누군가는 헛기침 까지 내뱉었 그 목소리는 폐병 환자처럼 끝이 심하게 갈라져 있었으며 중저음인지 고음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톤으로 횡설수 설했 그 톤을 정의한다면 불우한 톤 이 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았 왜소 한 체격에, 키가 작고, 눈두덩은 들어갔으며 큰 방화범이 되고 싶습니 이천년대의, 소통 부재 시대의, 범람하는 온갖 경쟁들의 시대에, 불을 지르는 방화범이 되고 싶습니 세계는 점점 빠르게 역동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빠르게 무기력증으로 치닫고 있습니 눈물도, 웃음도, 어쩌면 모두 도구가 되며 무의미의 영역에 속 하려 하고 있습니 이런 시대에 언어를 다루려 작심한 사람이라면 그 나이가, 성취가 아무리 미욱하여도 마음속에 불씨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지요. 타인들의 무기력증을 녹여낼 큰 불을 지필 수 있을는지는 끝끝내 모르겠으나 더는 저의 재능없음에 막막해하지만은 않으렵니 무 능하다면 입김을 불어서라도 티끌만 한 불씨 하나를 지펴 내겠습니 그런 불씨조차 제 나름 대로 생동하는 가능성이기에 소중히 여기겠습니 짧은 소감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감사한 분들을 담아낼 수는 없습니 제 존재 자체가 사람 들과, 세계와 맞부딪혀 설 수 있는 것인 만큼,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모두에게 인사를 대 신합니 이마는 튀어나온 그 괴물 같은 형상의 전학 생은 우리의 맨 뒷줄에 혼자서 앉게 되었 짝수가 맞지 않아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 우리는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 내 마 음 속에는 갖가지 상념들이 교차하고 있었 는데, 그런 상념들은 정작 나의 것이라기보 다는 다른 아이들이 전학생을 어떻게 생각 할까에 대한 것이었 전학생의 목소리 앞 에서 모두가 침묵을 지키던 그 반응의 정체 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었 어쩌면 대 부분이 전학생의 반쯤은 장애인 같은 얼굴 에 혐오감을 느꼈을지도 몰랐 그의 목소 리 앞에서 터진 누군가의 헛기침은 거북스 러운 역겨움의 발로였을지도 모른 그러 나 그와 동시에 내게 드는 생각은 과연 우리 반 아이들이 그렇게 악할 수 있겠냐는 것이 었 이런 환경에 단 한 번도 처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나는 전혀 알 수가 없었 그들 과 나의 인간관계와 그들과 전학생의 인간 관계의 종류는 분명히 다른 것이었으므로, 그들이 설사 나에게 착하게 대한다고 한들 전학생에게 어떤 태도를 보여줄지에 대해 서 나는 전혀 알 수가 없었 처음부터 판 단의 기준 자체가 주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 에 나는 전학생의 입장이 되어서 초조해지 기 시작하였 쉬는 시간에, 전학생에게 아무도 말을 걸 지 않았 아무도 그쪽을 쳐다본 것 같지도 않았 나는 안도해야 할지 알 수 없었 점심시간에 전학생은 급식을 혼자서 먹었 그날 우리 반은 이상했 평소와 다름없 이 무기력한 분위기이기는 하였으나 어딘 가 팽팽하게 긴장된 곳이 있었 잡아당기 면 넥(neck)이 부러지든지 현이 부러지든지, 고물 기타처럼 반드시 박살이 날 것 같기는 하였으나 정작 잡아당길 곳은 아무 데도 없 었 고등학교 2학년의 교실이란 그렇지 않아도 가까스로 조율된 악기와도 같은 곳 인데, 단지 전학생의 존재만으로 무언가가 심하게 삐꺽거린 모양이었 나는 이윽고 그런 잡념들을 모두 털어내 버리기로 결심했 전학생이 스스로 적응 하지 못한다면 그건 그 애의 태생적 불우함 때문일 것이고 적응한다 하면 그 때에 슬그 머니 끼면 되는 일이었 어느 쪽이든 나와 는 별로 관련이 없는 일이었 그러자 한결 모든 것이 편안하게 보였 그러나 그때 마 침 창밖으로 내리기 시작한 진눈깨비가 다 시 나를 혼란스럽게 했 게다가 무슨 영문 인지, 점심시간 이후 5교시 담당의 여자 국 어교사가 우리들을 가르치다가 당시의 무선 전화기만한 핸드폰을 받더니 누군 가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지르고 교실 밖으로 뛰쳐나간 이후로는, 결코 마음이 차분해질 것 같지가 않았 수업 시간은 아직 사십 분이나 남아 있었는데 국어 교사는 결코 돌 아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 반 모두가 직 감하였 십 분의 시간이 무미건조하게 흘러갔 아이들은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 떠들지도 않았 12월 한 달 동안 아무도 떠들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 기 때문에 이제 유희에 대한 갈망은 우리 반 에 남아 있지 않은 것만 같았 나는 진눈 깨비의 근원이 어디일지, 이런 맹랑한 것을 고민하면서 회색빛으로 물든 하늘을 쳐다 보았 그러다가 다시 반으로 고개를 돌렸 을 때 순간적으로 이 반마저 단색화된 것 같 다는 느낌을 받았 실제로 똑같은 하늘색 줄무늬의 와이셔츠를 입고, 똑같이 귀 주변 과 뒷머리가 없는 짧은 머리를 한 반 전체의 모습은, 단색화된 하늘과도 같은 인상을 풍 겼 침묵이 얼마간 더 지속되고 나자 그제 야 나는 오늘의 긴장감이 무슨 사건이든지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는 예감을 확신하 게 되었 야, 박선문이라고 했냐? 최초로 현을 튕긴 것은 영도였 응, 그래. 공부는 좀 하냐? 선문은 말이 없었 조용한 교실에 두 사 람의 대화가 낮게 깔리자 자던 아이들도 깨 어나 게슴츠레한 눈으로 그들을 지켜보았 그닥. 못 해. 들어둬라. 우리 반은 3학년 때도 똑같이 올라가는 반이야. 이번 해에 줄곧 우리 반은 고사( 考 査 )마다 일등이었어. 인원수가 안 맞 아서 어쩌다가 네가 들어온 모양인데, 너도 네 얼굴이 흉측하다는 건 알거야. 이런 저런 이유로 선생님들이 괜한 불쾌감을 겪는 건 너도 원하지 않을 거야. 아무튼 우린 대학에 가야 하고, 그러려면 지금처럼 국어가 뛰쳐 나가는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되잖아. 그러니 까 너도 공부를 좀 해. 그 인상을 조금이라 도 좋게 가꾸려면 그러는 수밖에 없잖아. 영도의 그런 지적에 선문은 몸을 움츠리 고 책상만 내려다보고 있었 우리는 모두 가 그 말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똑히 들었 그러나 아무도 그 말에 문제가 있다 고 지적하는 사람은 없었 누가 들어도, 지금의 국어는 선문 때문에 교실 밖으로 뛰 쳐나간 게 아니었 개인적인 사정임에 분 명했는데, 그 탓을 선문에게로 돌리고 있었 게다가 인상이니 뭐니 거론하며 면전에 공부를 좀 하라고 말하는 건, 당장 오늘 온 전학생에게 하는 말 치고는 과함에 분명했 그렇다면 모두가 영도의 말의 합리적이 지 못한 데를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암묵적 으로 그에게 동조를 하고 있단 뜻일까. 그러 나 나 역시 그 말에 무어라 한 마디도 하지 않았 입이 굳어 있었 며칠 동안 내 주변의 세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 세계의 잠잠함은 플라스 크 안에 담긴 수돗물과도 같아 보여서, 그것 은 끝내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았 내게는 그 병을 자극시킬 만한 어떠한 원동 력도 없었으므로 나는 멀찍이서 미동도 없 는 수면을 쳐다보고 있어야만 했 게다가 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절 때문인지, 무슨 까닭에선지 냉각장치가 생겨난 것만 같았 그래서 수면은 점점 꽁꽁 얼어붙으 려고 하고 있었고, 얼어붙는다면 정말 이대 로 영영 그렇게 세계는 멈춰 버릴 것만 같았 내가 집에 돌아와서 하는 일 없이 새시 문 바깥을 내다보고 있는 일은 마치 냉각되 는 플라스크 표면에 꿈틀대는 성에를 지켜 보는 일과도 흡사하였 12월 둘째 주의 토요일 날, 나는 집에 가 느라 운동장을 가로지르고 있었 반쯤 얼 음이 풀려서 운동장은 질척해져 있었 벌 써 오랫동안 빨지 않은 운동화 안쪽으로 물 이 스며들어 양말에까지 젖어들고 있었으 나 나는 신경 쓰지 않았 걷는 중에, 운동 장 한 쪽의 체육창고 뒤쪽에서 나는 말소리 를 들었 엿보았더니 영도와 우리 반의 두 아이였 그들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 나 는 걸음을 느리게 하여 그들이 나누는 말소 리를 들으려 하였 약간 흥분한 듯한 목소 리가 영도 쪽을 향해 묻고 있었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니네 집 은? 무슨, 불이 나면 아파트 전체가 활활 타 오르는 줄 아냐. 그 집은 5층이고, 우리 집은 7층인데, 당연히 우리 집은 말짱하지. 근데 그 집 식구들은 다 죽어버렸대. 자고 있던 중이었으니까, 간밤에 무언 줄도 모르고 된 통 당한 거지. 지금도 가보면 그 집이랑 복 도에 그을음이 다 남아있더라고. 학교 나오 면서도 봤거든. 이야, 그렇게 죽으면 좆나 억울하겠 그러게. 그 집에 우리보다 한 살 많은 형 도 있었다는데, 그 형은 빠구리도 한 번 못 해 보고 뒤진 거네. 총각귀신 되겠 모르지. 꼰대 모르게 좆나게 했을지도. 별다르게 웃길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낄낄 거리는 웃음소리가 그곳에서 잠시 울려 퍼 졌 나는 불에 타 죽었다는 일가족에 대해 서 떠올려 보았 가스가 새고, 모기향쯤 되는 곳에서 불이 붙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구석구석이 불길로 휩싸인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사위가 번쩍거리는 불 길이라 뛰쳐나올 수가 없 가족끼리 웅크 리거나 울거나 하며 있다가 마침내 온몸이 불길에 휩싸이고, 도망치기 위해 또 다른 불 길의 틈새를 헤집으며 길길이 날뛴 그러 다가 마침내 안구가 불에 타고, 귀와 코와 입이 눌어붙고, 아무것도 보거나 들을 수 없 게 되면서 잿가루가 된 감각의 소멸이 차 례로 이루어지고 신경마저 사라지면 마침 내 잠들 듯이 편안하게 잿가루로 소멸하는 것이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들이 진행되 는 동안에는 반드시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었을 것이 내가 그런 공상을 하는 사이에, 그들의 웃음이 멈추고 화제가 바뀌 었 야, 그, 전학생 새끼 이름이 뭐였냐. 성은 모르겠고, 선문일걸. 그 병신은 왜 이리로 온 거래? 누구한테 들은 얘긴데, 강제전학이래. 이 전 학교에서 병신처럼 남의 지갑이나 뒤지 고 다녔다나. 거기다가 좀 정신병까지 있는 모양이라던데. 딱 보면 애가 또라이 같지 않 냐? 어, 그렇더라. 아무튼 짜증나게 됐어. 그런 새끼들도 그 냥 뒈져버렸으면 좋겠 나는 계속해서 느리게 걸어 운동장을 벗 어나 신호등 앞에 섰 이차선의 좁은 도로 위로 갖가지 차들이 굴러다니고 있었고 그 너머 모퉁이에는 꽃집이 있었 스승의 날 이면 그 꽃집에서 어머니가 준 천 원으로 한 송이의 장미꽃을 사서 교탁 위에 놓곤 하였 그런 날이 아니면 꽃집과 내가 인연을 쌓을 일은 없었 그러나 그 날은 어쩐지 꽃이란 것이 사고 싶었 그렇게 스스로조 차도 납득할 수 없는 불필요한 충동이 생기 는 때가 가끔씩은 있는 것이 나는 꽃집에 서 장미를 한 송이 달라고 했 겨울이라 장미는 한 송이에 천 오백 원이었 나는 가방 속에 천 원밖에 없었기 때문에 미안하 다고 말하며 나오려 했 과하다 싶을 정도 로 파마를 넣은 아줌마는, 내게 얼마가 있냐 고 묻더니, 그냥 천 원만 달라고 했 그래 서 나는 오백 원 싸게 겨울의 장미를 얻을 수 있었고, 기뻤 그러나 집에 가는 길에 어머니가 뭐라고 말할지를 생각하였 당신에게 드린다고 하더라도 기껏 준 돈을 이런 쓸데없는 데 쓰 냐면서 소리를 지를 것이 분명하였 나는 무슨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대문 앞에서 주 춤거리다가, 골목 귀퉁이의 쓰레기 봉지가 모인 곳에 장미를 버려 버렸 주말은 내내 집 안에서 보냈 마냥 마당 만을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어서 세계문학 전집을 읽었 그러나 기억에 남은 것은 없 었 12월 둘째 주는 지나갔 셋째 주에 화요일에 등교하였을 때, 선문 을 포함한 세 명이 일어나서 서로에게 언성 을 높이고 있었 문택은 선문을 향해 소리 를 지르고 있었는데, 선문은 말더듬이처럼 몇 마디를 우물거렸으나 곧 문택의 소리에 억눌려 아무 말도 만들어내지 못하였 호 중은 그 둘을 중재하고 있는 모양이었 멀 리서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갑 속의 이천 원이 없어졌다는 게 문택의 주장인 듯하였 나는 요전에 체육창고 뒤쪽에서 영도와 함께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문택이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선문 대신에, 호중이 문택에게 무슨 근거로 선문을 추궁하느냐고 따졌 문택은 자기가 지갑을 실수로 책상 속에 넣 고 갔는데, 아침에 와 봤을 때 학교에 와 있 던 사람은 선문을 비롯한 서넛밖에 되지 않 았다고 이야기했 선문을 제외한다면 믿 을 만한 친구들이라는 것이었 호중은 담 임에게 이야기를 하자고 했 문택은 그러 나, 그렇게까지 할 것이 무엇이겠냐면서 선 문에게 이천 원을 돌려달라고 소리쳤 선 문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 그러다가 조회시간이 되었고, 담임이 들어왔 씩씩 거리던 문택은 말을 멈추고 자리에 앉았 그날 내내 선문에게 다시 말을 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 문택은 선문이 있는 쪽을 쳐 다보지도 않았 학교는 여지없이 지겨웠 오히려 수업 을 할 때 보다 더 지겹다는 생각도 들었 선생들은 자습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방 임했고, 방임된 우리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 C M Y K

9 C M Y K 고교문예 고 가만히 앉아 있었 오늘도 진눈깨비가 내렸 날이 몹시 추웠는데도 눈은 어중간 한 싸락눈으로만 내리고 있었 그러다가 함박눈으로 바뀌겠지 생각하였는데, 정말로 마지막 교시에는 함박눈이 되어 내렸 그 러다가 학교가 끝날 무렵에는 폭설이 되어 버렸 마( 魔 )가 낀 것처럼 으스스하게, 눈 은 자연발생적으로 내린다기보다는 누군가 가 기계로 찍어내서 퍼붓는 것처럼 쏟아져 내렸 코앞에 집이 있는 아이들은 눈이 그 렇게 많이 내리는 것을 오히려 신나 하였 그런 탓에 40분이나 걸어야 하는 나는 이런 폭설의 광경이 나를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 졌 차라리 집에 가지 말까 생각하였 눈이 조금이라도 그치면 걷자, 하는 생각에, 아이들이 모두 빠져나가 학교가 텅 빌 때까 지 가만히 교실에 앉아 있었 그러나 눈은 그칠 기미가 없었 더 이상 굵을 수 없을 것 같던 눈발은, 멀리서 보면 무슨 주먹만 한 뭉텅이로 내리고 있어서, 이제는 집에 가 려 해도 눈길을 헤칠 수가 없을 지경이 되어 버렸 게다가 날은 금세 어두워졌 교실에 가만히 앉아 눈을 쳐다보고 있기 가 무료하게 느껴졌 밖으로 나와서 복도 를 돌아다녔 어두운 복도 역시 텅 비어 있었으므로 나는 조금 무섭다는 생각을 했 이 층으로 내려갔는데, 계단 맞은편의 과학실 창문으로부터 반짝거리는 빛이 새 어나오고 있었 나는 창문 안을 엿봤 누군가가 눈이 묻은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 고 있었 자세히 보니 그건 선문이었 앞문을 열었 드르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선문은 소스라치며 뒤로 나자빠졌 선반 위의 플라스크들이 선문과 부딪혀 서 흔들거렸 과학실의 냄새는 시큼했 공포 영화의 학교에는 으레 이런 과학실마 다 해골이나 인체 해부도가 비치되어 있곤 하지만, 우리 학교에는 그런 것이 전혀 없었 몇 개의 선반과 그 속의 실험도구 비 커, 깔대기, 액체병, 스포이드, 플라스틱 바 구니같은, 장부 같은 것이 꽂혀있는 서랍 장이 전부였 누구야, 누구? 나야. 같은 반인데. 알지? 선문은 그제야 안도하면서 낮게 내 이름 을 되뇌었 뭘 하고 있었던 거지? 선문은 죄를 들킨 사람처럼 더듬거리면서 대답했 불장난을 좀. 과학실의 바닥은 석조( 石 造 )였고, 그 돌바 닥에 앉아서 선문은 나뭇가지들을 태우고 있던 모양이 운동장에서 주워 왔는지 눈 에 젖은 나뭇가지들이 잔뜩 쌓여 있었 선 문이 딱 한 아름 안을 수 있는 만큼의 양이 었 나는 무슨 기분에선지 그 은밀하고 이 해할 수 없는 장난에 동참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 어떻게 불을 붙인 거지? 라이터가 있어. 선문이 바지주머니에서 초록색의 라이터 를 꺼내서 흔들어 보였 집에는 안 가? 선문은 창밖을 쳐다보더니 말했 집이 멀어. 눈이 많이 오잖아. 그러는 넌? 나도 집이 멀어. 선문의 앞에 쭈그리고 앉았 날은 완전 히 어두워져 있었 선문은 불장난을 하느 라 일부러 형광등을 켜지 않은 모양이었 파리하게 말라붙어 가는 햇볕이 눈들의 틈 새를 헤치고 좁쌀만큼 삐져 들어오곤 하였 는데, 그런 빛들로 나는 선문의 얼굴을 식별 할 수 있었 퀭하고 불우해 보이는 얼굴은 정말로 시체같아 보여서, 나는 그의 얼굴 어 둑한 면이 꿈틀대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 그러면서도 나 역시 불장난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렬해져 그에게 나뭇가지를 한 개 비 얻었 물기를 잘 닦아내고 붙이는 게 좋아. 나는 그가 시키는 대로 젖은 나뭇가지를 셔츠에 말아 닦았 그리고 라이터를 돌렸 불은 생각 외로 나뭇가지에 잘 옮겨 붙지 않았 라이터 불을 여러 번 꺼트린 끝에 마침내 나뭇가지에 불이 붙었 불은 생각 보다 몹시 거세서 나는 순간 실화( 失 火 )가 일어나는 것은 아닐지 몹시 긴장했 그렇 게 활활 타오르는 불이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을 이미 떠나 버린 것만 같아서 두려웠 불은 나뭇가지를 다 집어삼킬 때까지 기 세를 늦추지 않으며 나를 압도하였 그러 다가 그것이 마침내 손에까지 닿으려 하였 을 때, 아차, 하면서 나뭇가지를 돌바닥에 내던졌 돌바닥 위에 그을음을 남기면서 나뭇가지는 완전히 연소하였 선문이 키 득거리며 웃었 웃음마저 음산하게 느껴 졌 그러나 나는 이제 귀신이라든가, 퀭한 얼굴의 선문, 어두컴컴한 과학실이라는 여 러 요소들이 주는 막연한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 왜냐하면 금방이라도 어디 에나 옮겨 붙을 수 있는 실재의 공포를 스스 로 만들어 내어 손에 쥐고 있었기 때문이었 다만 신기한 것은 그 공포는 나를 압도 하는 두려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몹시 매 력적이어서 또 한 번 겪고 싶게 만든다는 것 이었 그래서 나는 다시 라이터를 부탁했 물기를 잘 닦아낸 후 나뭇가지에 불을 붙였 좀 전보다 빠르게 불이 붙었 나는 불이 붙은 나뭇가지를 들고 자리에 서 일어났 어두운 선반의 구석구석을 살 펴보았 묽은 염산 통이 진열되어 있었고, 배가 갈라져서 내장을 드러낸 개구리도 보 였 그것은 실제의 개구리를 박제한 것인 지 모형인지 알 수 없었지만, 실제보다 오히 려 더 실제 같았 그래서 윤기가 흐르는 심장과 췌장과 위장과 간과 폐와 콩팥 같은 것들이 뒤엉킨 모습은 몹시도 적나라한 역 겨움을 내게 안겨주었고, 활활 타오르는 불 길 앞에서 연신 번들거렸 번들거리며 춤 추는 내장들은 다른 어떤 때, 어떤 상황에서 보았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상을 내게 각인시켰 무언가 익숙하고 매캐한 냄새가 났 나 는 여전히 같은 자세로 돌바닥에 앉아 있는 선문을 쳐다보았 선문도 나뭇가지에 불 을 붙이는 중이었 담배를 문 채였 나 는 그 애가 담배를 피울 것이라고는 생각하 지 않았 담배란 것은 모름지기 어깨가 넓 고 이마가 반듯하며 주변에 과시하기 좋아 하는 우락부락하고 멍청한 놈들이나 피우 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므로, 왜소하게 말라 붙은 그가 담배를 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하 였 라이터가 그런 목적으로 그의 주머니 에 들어 있었음을 나는 그제야 눈치 챌 수 있었 그는 골초처럼 무신경하게, 아무에 게도 과시하지 않으려는 듯한 태도로, 그러 나 치욕스러워하지는 않으면서, 농밀한 연 기를 들이마셨으며, 다시 내뿜었 영영 그치지 않을 것 같은 폭설은 날이 어 두워지자 순식간에 그쳤 우리는 눈이 완 전히 그칠 때까지 얼마의 나무를 더 태우다 가 함께 과학실 밖으로 나섰 방향이 달라 서 인사를 하고 헤어졌 이상한 기분이었 오늘 하루 동안 무언 가 내 몸에 들러붙은 것이 생긴 듯하였 이전에는 없던 장기( 臟 器 )가 붙어버린 것처 럼 속에서 울컥울컥 붉은 것들이 회전하는 것 같았 나는 해부되어 있던 개구리를 떠 올렸 그리고 걷고 있는 내 몸을 내려다보 았 그러자 배를 벌린 개구리의 내장과 나 의 내부가 겹쳐 보여서, 바로 내 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 그런 식의 두려움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 나는 플라 스크 밖에 살면서 얼어가는 액체를 쳐다보 고 있는 줄 알았으나, 실은 내 몸뚱이가 플 라스크 안쪽에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까지 하게 되었 내가 풍경을 내다보는 것이 아 니라 풍경이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 어느 순간에 그런 추상적인 모든 공상이 헛것처럼 느껴지기 도 하였는데, 그러자 나는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추웠 그래서 그런 공상들이 관념이 라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나를 지배하고 있 는 이 겨울의 법칙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 그리고 모든 광경을 외계의 것으로 취급 하며 조소하고 있던 나의 입지가 이제는 뒤 바뀌어서, 내계가 되어버린 외계로부터 당 장 빠져나가야만 하는 피라미가 된 듯한 기 분이었 감기가 걸린 것처럼 나는 기침을 계속하면서 집으로 갔으나, 실제로 감기에 걸린 것은 아니었 그저 명치께에 걸린 무 언가가 빠져나오지 않고 있어서 나는 자꾸 뱉어내려 애써본 것이었 그런 것이 뱉어 질 리가 없었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었 왜냐하면 나의 내 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다 한들, 또 그곳 에서 내계와 외계가 어떻게 뒤바뀌었다 한 들, 그 세계를 지배하는 절대자적 질서는 여 전히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 나 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몇 겹짜리 얼음벽 처럼 우뚝 서 있었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그 벽이 투명하다는 것이었 바깥의 세계 는 저리도 뚜렷이 보이는데, 그것들은 다만 꿈틀거리는 상( 象 )일 뿐 이 현실의 세계와는 절대 맞닿을 수 없는 것들이었 그런 기분과, 아무런 변화도 기대할 수 없 는 눈앞의 현실들이 나를 더욱 괴롭게 만들 었 그것은 정말로 어쩔 수가 없는 것이었 대학에는 갈 수 없을 것이 분명했 대 학에 보낼 능력이 됐더라면 부모님은 내게 공부를 하라고 말했겠지. 그런 사실을 알았 기에 나는 공부를 하지 않았 자연히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도 없어 졌 나에게 변화가 허락된다면 그것은 학교 라는 이름의 장소가 공장 이나 공 사장 정도로 바뀌는 정도의 변화일 것이었 그런 변화는 나에게 실질적인 것이 될 수가 없었 어차피 무익한 일을 위해 시간 을 쓰는 것은 마찬가지였기 때문이 그러 나 또한 무익함으로 따진다면 하루 24시간 중 유익할 만한 때는 없어 보였 잠을 자 거나, 밥을 먹거나, 변을 누거나, 이런 생리 적인 것들도 그 존재가치가 있을 때에나 유 익할 터였으므로, 근본적으로 내 삶이 유익 해지지 않는 한 24시간은 내내 무익하기만 한 것이었 변화라고는 아무것도 없는 나날의 터널 속에서, 그러나 그 과학실의 인상만큼은 선 명하였 연소와 함께 소멸하던 나뭇가지 들, 그것들이 제 몸에 농축된 시간으로 에너 지를 만들어 한순간에 소진해내느라 피워 내는 강렬한 열기, 실은 그 오랜 시간에 대 한 보상으로는 너무도 짧은 열기, 모든 시간 이 그렇게 순식간에 파멸을 맞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한 열기. 그리고 모형 혹은 박제 된 개구리 해부와 음침한 웃음으로 과학실 에 나뭇가지를 싸안고 들어온 전학생 선문. 담배를 피우며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 던 선문의 눈에서 나는 분명 강렬한 욕망을 보았 12월의 셋째 주 동안 선문은 더 많은 질타 를 받아야 했 평소에 없어지지 않던 것들 이 없어지는 것은 분명 사실이었 돈 몇 푼이 없어지고, 당시엔 귀하던 CDP가 없어 지고, 심지어는 교과서마저 사라졌 그 모 든 사건들의 책임은 선문에게로 갔 선문 은 굼뜬 애벌레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 점액을 남기면서 그는 교실의 곳곳을 기어 다니는 것만 같았 나는 선문이 그렇게 다 니다가 그를 못 본 누군가에게 우연히 밟히 지 않을지 걱정하였 원래부터 불우하던 그의 눈은 완전히 텅 비어 있었 게다가 과학실 사태를 벌인 학생을 색출하겠다면 서 전교가 발칵 뒤집혔을 때도, 조건반사적 인 의심은 선문에게로 향했 그러나 아이 들의 의심이 선문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오 히려 선생들에게는 역효과로 작용했 아 무 증거도 없이 최근 벌어지는 도난사태들 의 책임을 모두 선문에게 묻고 있는 반에 대 하여, 담임은 단호했 너희들 중 누가 선문이가 그랬다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본 적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그 상황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나? 내가 알 기로 그날은 다들 일찍 집에 돌아갔었는데. 분명. 담당 선생님이 과학실의 문을 잠그지 않으신 것은 실수지만, 그 과학실이 문이 열 려 있었다는 사실조차 아는 사람이 이 자리 에 있냐는 말이야. 아니면 다들 괜한 사람 의심하는 것을 그만두지. 너희들 나이가 모 든 일에 무책임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닌데, 참 유치하고 맹목적이야. 사건이 커지게 된 것은 토요일 방과 후였 담임이 종례를 마치고 나가자마자 영도와 문택을 비롯한 몇몇이, 선문을 끌고 운동장 쪽으로 나갔 나를 비롯한 반 아이들 몇몇 이 그 뒤를 좇았 선문이 끌려간 곳은 체 육창고 뒤쪽이었 그들은 선문을 강제로 꿇어앉게 만들었 선문은 여전히 아무 말 도 없었 나는 여전히 그의 눈이 텅 비어 있는 것을 보고 놀랐 이런 상황에서마저 무심할 수 있다는 것은, 마치 옛 선인들의 평정심으로까지 생각되었기 때문이었 그 러나 곧 내 생각은 뒤바뀌어서 그 눈은 차라 리 모든 것을 체념한 쪽에 가깝게 여겨졌 영도는, 선문의 어깨에 신발 바닥을 올리더 니, 발목으로 선문의 얼굴을 툭툭 쳤 선 문의 목은 힘없이 오갔 순간 영도가 무언 가 소리를 지르며 선문의 배를 향해 발을 내 리꽂았 선문은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 고 힘없이 나가떨어졌 야 이, 씨발 개새끼야. 너 때문에 피해를 얼마나 더 봐야겠냐. 영도는 발로, 쓰러진 선문의 옆구리를 찼 문택은 옆에서 선문을 일으켜 세웠 이 정도면 봐주는 거야. 곱게 말할 때 주 둥아리 열어라. 너 새끼 벙어리 아닌 거 알 아. 좆만한 새끼야, 니가 그랬다고 말을 해. 그게 싫으면 그러지 않았다고 부인이라도 해 새꺄. 무서워서 인정은 못하겠고 찔려서 부정도 못하겠냐? 영도가 다시 선문을 찼 선문은 아무 말 도 없었 선문의 눈은 여전히 텅 비어 있 었 나는 그 모습이 한없이 불우하게 생각 되어 동정심이 솟았 그러나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 영도는 무차별하게,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소리들을 연신 내뱉어대면서 선 문을 발로 두들겼 그 옆에서 문택이 쓰러 진 선문을 연신 일으켰고, 저도 같이 선문을 때렸 지칠 때까지 둘은 선문을 때렸 영도는 구경하는 우리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 너 이 개새끼들도 이 새끼한테 뜯긴 게 있을 거 아냐. 피해 본 게 아무튼간에 있을 거 아냐. 과학실 사건 범인이 선문인 걸 전 교생이 다 알고 있는데, 우리 반에 씌워진 오명만으로도 피해 아니냐? 그럼 갈겨 새끼 들아. 고추 단 새끼들이 얌전히 서 있지만 말고. 너, 씨발, 오영욱. 너부터 이리 와. 넌 이 새끼한테 CDP 날렸잖아. 영욱은 그렇게 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영 도의 말에 위압당한 듯, 종종걸음으로 다가 와 선문을 무릎으로 쳤 영도가 영욱의 뒷 통수를 손바닥으로 내리쳤 새꺄. 이것밖에 안되냐? 영욱은 발을 들어서 선문의 뒷통수를 쳤 문택이 붙잡아 겨우 반쯤 서 있던 선문 이, 힘없이 앞으로 고꾸라졌 밟아, 새끼들아. 밟으라고! 나를 제외한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가서 영도의 지시대로 선문을 밟기 시작했 영 도가 가만히 서 있는 나를 향해 말했 넌 뭐야 씨발새끼야. 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땅을 쳐다보 았 씨발, 내 말이 좆같냐? 너도 밟혀볼래? 미안, 몸이 좀 안 좋아서. 영도가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왔 선 문을 밟던 아이들까지 나를 돌아봤 영도 는 내 코앞까지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더니, 눈을 부릅뜨고 침을 뱉었 찐득한 것이 볼 에 흘러내렸 이 새끼 돌았나. 너 니가 뒈질래? 좆만한 새끼가 정신이 나갔나. 영도가 내 머리채를 휘어잡았 나는 세 상이 갑자기 우지끈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 온통 어질어질거렸 다음 순간, 영도가 나를 끌어다 놓은 곳은 선문의 앞이 었 밟아, 새끼야. 이새끼 밟으라고. 김선문 인지 박선문인지 밟아 버려. 나는 그 순간 반쯤 미쳐 버렸 그래서, 눈앞에 있는 선문을, 이 자리의 그 누구보다 도 양심의 가책 따위를 느끼지 않는다고 자 신하면서 마구 밟았 내 있는 힘을 다 써 서 선문을 찼 그 행동은 무생물을 대하는 것보다도 과격한 것이었 영도가 실컷 웃 다가, 이윽고 표정이 굳어 나를 제지시킬 때 까지 선문은 맞았 내 기세에 짓눌려 아이 들은 뒤쪽으로 물러나 있었 숨을 헐떡거 리면서 아래를 내려다보자, 선문은 그 멍청 한 눈을 뜨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 곳곳에 피가 묻어 있었 입술이 터지고 코피가 흐 르는 모양이었 선문과 눈을 마주치는 그 순간이 영겁처럼 길게 느껴졌 주변의 모 든 소리들이 들리지 않고, 내가 발로 찬 선 문의 내부, 심장, 간장, 콩팥, 위장들이 고통 을 호소하며 벌컥거리는 환영만이 보였 바닥에 쓰러진 선문은, 외면하지 않고, 나를 멍청한 시선으로 끝까지 쳐다보았 그 순 간 사람이라면 마땅히 죄의식을 느껴야 할 것인데, 나는 굉장한 희열을 느꼈 구토를 할 것 같은 희열이었 나는 다시 달려들어 선문의 배를 찼 영도가 손바닥으로 나를 쳐서 밀어냈 미친 새끼야. 일 복잡하게 하지 마. 잘못 하면 뒈져, 이 미친 새끼. 정신병자 새끼. 나는 그 소리가 아물아물 들리는 것을 느 꼈 선문의 눈에 무언가 빛이 돌았는데 나 는 그 빛의 정체를 알 수가 없었 선문은 눈을 감았 그제야 나는 그 끔찍하고 깊은 희열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 12월 셋째 주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지나 갔 12월의 넷째 주였 나는 어김없이 학교 엘 나가야 했 낮게 신열이 돋았지만 그런 것으로 엄살을 부릴 수는 없었 40분의 등 굣길을 견뎌내면서 내가 마냥 한 걱정은, 어 떻게 선문의 얼굴을 다시 마주하느냐 하는 것이었 다른 걱정은 아무 것도 없었 그날 선문을 때린 일이 발각되었을 수도 있 고, 반 아이들이 내 잔악한 행동 때문에 나 를 혐오할 수도 있었 그러나 이런저런 걱 정들은 선문의 그 불우한 얼굴 앞에서 정지 해버렸 심지어 혹한의 추위마저 사라져 버렸 길을 걷는 동안 다른 어떤 때보다 쉽게 숨이 차올랐 그냥 이렇게 쓰러져 버 리면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기도 하였으나, 그렇게 쉽게 도망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역시 잘 알고 있었 내 머릿속에서, 아무리 막아 보려 해도 끊임 없이 반복되는 그날의 내 행동, 선문의 눈빛 들은 자꾸 나를 고통스럽게 하였 무언가 다른 것을 찾아보기 위해서 나는 내게 있는 기억, 느낌들을 하나하나씩 되짚어 보았 기쁘거나, 충격적이었거나, 아름다웠다거나 하는 것들을 생각하다 보면 선문의 일이 잊 히리라 계산했던 것이 그러나 그렇게 곱 씹어 보아도 선문을 때린 내 잔악한 행동과 나란히 설 수 있는 장면은 그 날의 과학실, 나뭇가지가 연소하며 밝혀내던 그 날의 과 학실뿐이었 말하자면 두 장면은 그 온도 가 같았 선문이 내게 밝히던 눈빛의 정체 를 알 수 는 없었지만, 그것은 그가 나뭇가 지가 태워내던 불빛을 보던 그 시선과 흡사 하였 그 뿐만이 아니라 나는 마냥 그 불 에 집착하였 지금 당장이라도 나뭇가지 를 주워서 불에 태워버리고 싶었 불이 붙 은 나뭇가지를 끝까지 쥐고 있다가 내게도 불이 옮아 붙으면 그대로 타올라버려도 괜 찮으리라 생각을 하였 무얼까. 나는 왜 선문을 발로 세차게 때리던 그 순간에, 티 없는 희열을 느꼈으면서도, 이제 와서 고통 에 시달리고 있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 그 런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부르짖으면 서 한껏 생각해 낸 것이 고작 불장난이라는 것도 나는 납득할 수가 없었 그러나 그 불은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리는 불은. 선문은 나에게 특별한 증오심을 보이는 것 같지 않았 그는 평소에도 내게 아무 말을 하지 않았고 지금 역시 그랬 학교에 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 다른 날과 모든 것이 같았 아이들이 나를 대하는 태 도는 달라진 게 없었 집에서 나는 더 이상 가만히 바깥의 풍경 만을 들여다보고 있지 않았 그렇게 자극 적이지 않은 행동으로 내 시간을 견뎌낼 수 가 없었 손끝의 세포 하나조차도 초조함 을 견딜 수가 없었던 것인지, 미미한 수전증 까지 일어나기 시작했 나는 떨리는 손을 발견하고는 연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 쉬었 그렇게 호흡을 반복하면 불안이 조 금이라도 빠져나가리라 믿는 사람처럼. 식 생( 植 生 )을 얼리고, 거리와 건물을 얼리고, 사람을 얼리고, 대지마저 얼릴 듯이 퍼붓던 눈은, 그 이후 며칠 동안 한 점도 내리지 않 았 1997년은 단 한 순간도 걸음을 멈추지 않 고 끝을 향해 치달았 시간은 느리지만 꾸 준하게 흘러갔 느려진 시간만큼 내가 견 뎌내야 할 것들은 더 많아졌 부모님은 넷째 주의 어느 날부터 일을 나 가지 않으셨 나는 부모님이 가게에 나가 지 않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헤아리려 애썼 내가 미처 그 의미를 발견해내기도 전에 아버지가 답을 주셨 그 주의 어느 날, 밥상을 앞에 두고 아버지는 한 마디를 하셨 곧 이 집에서 살 수 없게 될 거 그제야 나는 아, 그런 것이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였 이렇게 쉬운 답을 왜 진작 찾아내지 못했을까. 나는 국도 없이 메마른 찬밥을 집어삼키면서 이상할 정도로 평온 한 내 마음에 놀랐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정작 이렇게 되자 그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아닌 것처 럼 느껴졌 왜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는 지는 알 수 없었 어쩌면 그것은 이 순간 을 맞이하기 위해 진작에 겪어온 고통이 너 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 외계의 외벽이 모두 꽁꽁 얼어 있어서 나는 아무데도 발 디 딜 데가 없었으며, 그 탓에 내 생( 生 )이란 것 은 실험용 플라스크만한 세계 안에 갇혀 있 어야만 했기 때문에, 그 벗어날 수 없다는 막막함이나 온 내계가 굳어가는 듯한 감각 은 내게 커다란 고통이 될 수밖에 없었 진작에 있었던 고통으로써 결국 지금의 고 통이 소멸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집이 없으면 어디로 나앉게 될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렇다고 무언가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 어차피 얼마짜리 공간을 끈 덕지게 붙들고 있든, 얼마짜리 공간을 놓아 버리고 빈 손바닥으로 휘적거리든, 근본적 으로 플라스크 속의 세계를 벗어나리라는 희망이 없는 한은 모두 쓸데없는 것임에 분 명했기 때문이 당장 다음날부터 부모님은 짐을 싸셨 집과 기물에 압류 딱지가 붙었 나는 나를 기록한 온갖 서류들을 싸안고 전학 수속을 밟아야만 했 우리는 일단 외가에 가기로 결정했 일단 며칠 남지 않은 2학기는 이 곳에서 마저 보내기로 하였 1997년 12월의 마지막 주는 나흘로서 전 부였 아마도, 이대로 학교를 떠난다면 나 를 괴롭히던 모든 상념들로부터 어떤 방식 으로든 벗어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되리라 는 사실은 지금으로선 오히려 큰 짐이었 선문에 대한 내 죄의식은 외면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그 근저에 깔려있는 상흔은 끝끝 내 지워지지 않을 것이 분명하였으니까. 월요일 종례 후에 나는 선문의 뒤를 따라 갔 왜 그렇게 하기로 하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밖에 할 수가 없었 선문에게 말을 붙일 수도 없는 입장 이었으니까. 선문은 혼자 길을 걸었 재래 시장 골목과 연립주택 지구를 지나, 등산로 같은 오르막길을 오르고, 골목을 여러 번 헤 치는 동안 나는 쉽게 지쳐 버렸 뒤를 좇 는다는 일의 긴장감이 더 쉽게 체력을 소진 시켰 이미 들킨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었 선문은 어느 모퉁이에서 사라져 버려서, 나는 그 골목 근처가 그의 집이라는 것을 알 았 초록 색 대문 뒤에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봐선, 아마도 그 집이 아닐는 지. 그 앞에 서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 었 덩굴식물이 낮은 담장의 틈새를 지저 분하게 파고든 그 집 앞에서, 나는 비로소

10 C M Y K 고교문예 선문에 대해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 을 깨닫게 되었 그리고 영영 모르게 되리 라는 것도 같은 자리에서 깨달았 결국 무 슨 소득도 건져내지 못한 기분으로 나는 골 목길을 내려가야 했 화요일, 방학식이 하루 남았고, 방학식과 동시에 나는 학교를 떠난 쉽사리 하교할 수가 없었 나는 모든 아 이들이 학교를 떠난 뒤에도 복도를 이리저 리 헤집고 다녔 과학실을 비롯한 모든 교 실의 문은, 그 날 우리가 벌인 사건 뒤로 단 속이 철저해졌 늦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해는 이내 완전히 져버렸 캄캄한 복도, 캄캄한 바깥. 반투명 유리에 갈라진 빛 이 창문마다 스며 주홍색으로 반짝였 믿 을 수 없는 장면을 본 것은 그 창문을 열고 서였 운동장 한 쪽에서 불이 타오르고 있 었 분명 체육창고의 뒤쪽이었 직감적 으로 선문이라는 것을 알았 나는 뛰다시 피 하여 학교 건물을 나가, 운동장으로 갔 체육창고 근처에 와서는 천천히 걸었 불그림자가 모퉁이 뒤편에서 번쩍거렸 그늘진 운동장 바닥을 연신 날름거리는 불 그림자를 향해 나는 걸었 무의식적으로 모퉁이를 넘었을 때, 선문과 마주쳤 그 장면은 몹시 비현실적이었 선문은 왜 또 불을 지폈으며, 어째서 또 한 번의 불 장난을 작심한 날이 바로 내가 있는 이 날이 란 말인가. 타오르는 불길을 앞에 두고 나와 선문은 서로 놀란 낯빛을 감추지 않았 그 의 쪽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음 에 틀림없었 불길 앞에서 선문의 얼굴 윤 곽은 더 짙게 드러났 윤곽이 짙어질수록 기형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얼굴을 나는 마 주하기가 힘들었 일단, 앉아. 선문이 먼저 말했 나는 시키는 대로 하 였 그리고 나는 또 아무 말을 하지 못하였 그 날의 일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해. 그 목소리를 듣고 나는 화가 났 나는 고 개를 치켜들었 선문의 표정은 진심으로 나를 용서하는 것처럼 보였 그 얼굴이 더 화가 났 원하지도 않은 용서를 받아버린 것이었 그건 그렇다 하여도, 이 녀석의 이런 태도를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었 자 기를 때리면서 희열을 느낀 나를 분명히 이 놈도 보았 똑똑히 들여다보고, 마치 그런 나의 태도에 대한 대답처럼 눈을 번뜩였었 나는 무언가 소리를 지르려고 하다가 입 을 다물었 그러나 치켜 올려진 숨은 어쩔 수가 없어서, 금방이라도 운동장을 몇 바퀴 돌고 온 사람처럼 헐떡였 퀭한 눈으로 선 문은 웃었 흉측하고 더러운 얼굴이었 지금이라도 발로 차 주고 싶은 얼굴이었 그런 충동은 한때 나를 들썩였을 정도로 강 렬했 그런 행동이 나의 모든 죄를 사하여 주고, 한 번 더 그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마 침내 내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게 아닐까. 어 차피 내가 아닌 존재들은 모두 허상과도 다 름없는데, 어차피 외계의 얼음벽 저편에 있 는 사람에게 끊임없이 잔혹하다 한들 그게 나와는 무슨 상관이겠는가. 나의 세계에는 조금의 균열도 가지 않을 것인데. 차라리 갇 혀 죽을 것 같은 이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 는 방법은 그런 것 아닐는지, 내 충동이 나 를 부추겼 그를 때리는 것이 불길이 될 것이리라는 믿음. 그 불길이 나를 둘러싼 얼 음을 녹이고 나를 끄집어내어, 외계를 살 수 있게 하리라는 믿음. 내가 겪을 수 없는 세 계에 발을 딛게 하리라는 생각. 그러나 끝내는 모두 공상이었 멀미가 심했 내 판단력이, 내게 조금이 라도 있는 지성이, 윤리의식이, 세계관이, 실재와 허상을 가르는 시선이, 감각이, 추위 가, 불이, 탈출에 대한 열망이 온통 뒤엉켜 서 내게 멀미를 일으켰 내 시선으로는 이 해할 수 없는 존재의 이해할 수 없는 용서 가, 얼결에 그것을 듣고도 아무 반론도 펼 수 없는 내 태도가, 나의 모든 것들을 송두 리째 뽑아 뒤섞어 놓는 것만 같았 무엇보 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 는 듯 보이는데 왜 그들은 나를 이렇게 자꾸 괴롭히는 것인가. 선문의 용서만큼이나 나 를 둘러싼 세계는 견고한데, 그 견고함에 나 는 질식될 것만 같았 나는 녀석에게 무언가 말을 하려 했 그 러다가 할 수 있는 말이 없음을 깨닫고 입을 다물었 플라스크 안의 생( 生 )은 이렇게 끊임없이 요동치고 있었 그러나 그렇게 요동치는 액체도 분명히 얼어붙고 있었 그 액체란 것의 정체를 규정한다면 그것은 포름알데히드쯤 되리라. 온갖 것들을 표본 으로 만들고, 탈출하려 애쓸수록 죽음을 벌 컥벌컥 들이키게 만드는 포름알데히드. 그 러고 보니 어쩌면 이 흐릿해져 가는 시야 때 문에 모든 것이 얼어붙고 있는 것처럼 보이 는 것일지도 몰랐 포름알데히드는 그 자 리에 그대로 있지만, 그 속에 잠겨 있는 나 는 자꾸 모든 세계가 흔들린다고 생각하고, 얼어붙고 있다고 생각하고, 마침내 얼어붙 는 것은 바깥 세계가 아니라 내 몸인 것을 깨닫는 것이 그 순간이 지금인지도 몰랐 아련하게 무슨 소리가 들렸 선문이 무언가 말을 하는 모양이었 불은 모든 것을 없애버려서 좋아. 타 고 나면 모두 이렇게 평등한 재가 되잖아. 재가 이전에 무엇이었든 그게 무슨 상관이 야. 나는 재처럼 되어야지. 도저히 의미를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채 끝난 것 같지도 않은데, 먼 데서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 늙은 남자의 목소리였 그 남자가 다시 한 번 소리를 질렀 이 새끼들아! 거기 꼼짝 말고 서 있어. 누 가 불장난을 하는지, 내 아작을 내 줄 테 다! 학교 수위의 목소리였 나는 선문에게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겁에 질려 담장 쪽으로 달렸 선문 역시 뛰어서 후문 쪽으 로 갔 수위는 후문으로 가는 선문의 그림 자를 발견한 모양이었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그는 그리로 향했 선문의 달리기는 그리 빨라 보이지 않았 그러나 내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는 도망쳐 갔 끈질긴 수 위는 선문을 포기하지 않았 수위도 내 시 야를 벗어났 나는 집으로 돌아왔 삼면이 겨울로 둘러싸인 반도( 半 島 )같은 학교를 떠나야 하는 날이었 1997년의 마 지막 날이기도 했 어제 일에 대해서는 어떻게 됐는지 물을 여유가 없었 다만 선문은 평소와 다름없 이 그 자리에 있었 담임이 내 이름을 불 렀 그리고 선문의 이름을 불렀 나와 선문을 앞으로 나오게 했 우리 둘을 나란 히 나오게 한 걸 보니, 어제의 일이 들킨 걸 까? 선문이 나와 함께 있었던 것까지 말한 걸까? 그러나 담임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 밖이었 오늘로 전학을 가게 되는 두 학생이 안타까운 일이지만 각자 가정의 사정으로 우리 학교에 계속 있을 수가 없게 됐다고 한 마지막으로 가는 친구들에게, 또 일 년 간 같이 고생한 서로에게 박수 치자. 자못 비장한 대사를 읊은 뒤에, 담임은 우 리에게 박수를 쳤 아이들이 따라서 박수 를 쳤 나와 선문도 박수를 쳤 그러나 모든 박수들은, 1997년 12월에 늘 그러했던 방식대로 건성이었 지겹다는 듯한 박수 였 나에게 있어서 이것은 커다란 의외의 사건이었지만, 사실 1997년이라는 흉흉한 해에 이렇게 전학을 오가는 사람들은 늘상 있어 왔기에 객관적으로 대단한 것은 아니 었 당장 입시를 앞둔 아이가, 불안한 시 기에 전학을 왔을 때부터 어느 정도 생각을 해봤어야 했 그는 아마 옮겨 다니는 신세 이리라. 나 역시 그와 같았 1997년의 마지막 날 밤, 그동안 쌓아왔던 한( 恨 )을 풀어내듯 눈이 쏟아졌 조금도 감질나지 않는 함박눈이었 눈은 1998년 의 해가 뜨고 나서도 한참을 쏟아졌 그 눈과 함께 나는 모든 어지럼증이 가시는 것 을 느꼈 내계에 일어났던 심한 출혈이 봉 합되고 있었 포름알데히드에 갇힌 생, 얼 어붙던 외계의 상( 象 ) 따위가 모두 내게서 씻겨나가고 있었 다시는 들여다볼 수 없 는 먼 곳으로 흩어지고 있었 이로서 나는 내가 온전히 불에 타, 한 줌의 재가 되었음을 느낀 전아영 (이화여자고등학교 2학년) 오빠가 내 운동화를 빤 솔기가 헤진 운 동화에서 시커먼 땟국이 흐른 수도꼭지 위에 걸어 놓은 기다란 운동화 끈 두 가닥이 바람에 흔들린 수돗가에 쭈그려 앉은 오 빠는 회색 추리닝 바지가 반쯤 흘러내려 보 얀 엉덩이 골이 드러나 보인 오빠는 콧물 을 들이마시며 거품 묻은 운동화를 양은 대 야 속에 담근 찌그러진 양은 대야 속에 금세 우중충한 먹구름이 번진 솔에 비누 를 묻혀 동물의 혓바닥 같은 운동화 깔창을 박박 문지른 나는 마당을 가로지른 빨랫 줄을 올려다본 엄마의 간호사복 스웨터 가 묵직하게 걸려 있 소매 부분이 닳아 누렇게 변한 스웨터는 허리 부분에 먼지 같 은 보풀이 일었 스웨터에 달린 작은 보풀 들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릴 때면 기분이 나 른해지며 졸음이 온 계단을 오른 치킨가게와 중국집 스티 커가 붙어 있는 현관문을 연 신발들이 어 수선하게 널려 있는 현관을 지나 안으로 들 어간 거실에서는 명숙언니네 엄마와 몇 여자들이 둘러앉아 화투를 치고 있 나는 배를 드러낸 채 잠들어 있는 여자의 다리를 넘어 명숙언니 방으로 간 명숙언니는 두 손을 모으고 찬송가를 부 른 개다리소반 위에 올려진 성경책 옆으 로 반 토막쯤 남은 초가 타들어 가고 있 백설기 덩어리처럼 큼직한 초는, 언니네 집 에 곧잘 찾아오는 성당아줌마에게 삼천 원 을 주고 산 것이 기도를 하거나 찬송가를 부를 때는 반드시 그 초를 켜고 있어야 주변 을 떠도는 더러운 기운들이 깨끗이 타들어 간다고 한 성당에 가 본 적이 없는 언니 는 성경책도, 묵주도 그 사람에게 샀 명 숙언니는 거의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왼 쪽 다리가 허벅지까지밖에 남지 않아, 뭉툭 한 살색 크레파스 같기 때문이 언니는 삼 년 전, 자기 아버지가 휘두른 각목에 맞아 파상풍에 걸렸 각목에 박혀 있던 녹슨 못 에 허벅지를 찍힌 줄도 모르고 퉁퉁 부은 다 리를 며칠간 방치해 뒀었다고 한 도화지를 반으로 접었다 편 한쪽 면에 조심스럽게 색색가지 물감을 짜 넣는 다 시 도화지를 접고, 종이 위를 힘주어 누른 손바닥 밑으로 차가운 물감이 밀려 퍼지 는 간지러운 느낌이 기어간 다시 도화지 를 펴자 얼핏 나비 같기도 하고, 손을 잡고 걷는 쌍둥이 같기도 한 데칼코마니가 나타 난 나는 물감이 잘 마르도록 종이를 툇마 루에 내놓는 새 도화지를 접고 있는데, 옆에 잠들어 있 초겨울 볕 던 엄마가 뒤척인 오늘 새벽에서야 돌아 온 엄마는 화장도 지우지 않고 잠들었 이 불 밖으로 드러난 엄마의 발등은 푸른 핏줄 이 돋은 채로 볼록 솟아 물고기의 배처럼 보 인 까맣게 칠했던 눈썹이 잠결에 반쯤 지 워져 나가서 그런지 엄마는 미완성된 그림 같 엄마가 일하는 산부인과는 사거리 지나 시장 입구에 있 산부인과 건물의 1층에 는 오래된 양복점이, 2층에는 당구장이 있 정수리가 허옇게 벗겨진 노인 원장은 오 빠와 내가 병원에 찾아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베개를 접어 윗옷 속에 넣고, 등을 뒤 쪽으로 힘껏 젖힌 부푼 배에 손을 얹은 채 팔자걸음을 걷다가 멈춰 서서 이마의 땀 을 훔치는 시늉을 한 교과서를 늘어놓고 수술대를 만들던 오빠는 자리가 부족하자 이부자리를 벽 쪽으로 당겨둔 나는 뒤뚱 뒤뚱 방안을 맴돌다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 고 얼굴을 찡그린 오빠가 얼른 나를 수술 대 위로 옮긴 나는 괴로워하며 나 죽네, 나 죽어! 소리친 오빠는 내 옷 속으로 손 을 넣어 베갯잇 양 끝을 쥐고 잡아당긴 다 됐습니다, 조금만 참아요. 하며 나를 달래던 오빠가 몇 차례 힘겹게 베갯잇을 끌 어당긴 끝에 베개가 끌려 나간 나는 몸 을 부르르 떨다가 고개와 팔을 축 늘어뜨린 오빠는 베개를 수건으로 둘둘 감고 내 코 밑에 갖다 대며 말한 건강하고 예쁜 아기네요. 베개를 쓰다듬던 오빠가 나를 보고는 다급하게 몸을 잡아 흔든 그러나 아기를 낳다가 죽은 나는 눈을 감은 채 꼼짝 하지 않는 오빠는 테이블보를 깔 듯 내 몸 위로 이불을 펼쳐, 이마까지 덮는 라면 물이 끓는 라면을 반으로 부숴 냄 비에 넣고, 선반에 올려두었던 플라스틱 컵 을 집어 든 컵 안에는 트리오와 물을 섞 어 만든 비누방울 액이 담겨 있 노란 액 체를 빨대로 휘저어 비누방울을 분 휘청 거리며 부풀어 오른 비누방울은 시멘트 바 닥에 떨어져 거뭇한 얼룩을 남기고 터진 밖에서 방문 열리는 소리가 들린 쌀쌀한 날씨를 타박하는 엄마의 목소리에 뒤이어 그에 맞장구치는 김씨의 목소리가 들려온 나는 라면냄비를 들고 밖으로 나온 김씨는 툇마루에 걸터앉아 신발을 꿰어 신 는 엄마는 열린 방문 안쪽에 앉아 담배를 피운 곧게 뻗은 엄마의 콧잔등 위에 부연 연기가 안개처럼 어린 머리가 반쯤 벗겨 져 기름기로 번들거리는 남자는 나를 흘끗 돌아보고는 히죽 웃는 치열이 고르지 못 한 이 사이로 누런 금니가 드러난 동네사 람들은 홀아비인 부동산 김씨가 오빠와 나 의 새아버지가 될 거라고들 한 김씨가 대 문을 나서고 나자, 엄마는 재빨리 몸을 돌려 방 한쪽에 밀어 두었던 쇼핑백을 끌어당긴 백화점 로고가 새겨진 쇼핑백 안에서 나 온 것은 굽이 높은 검은색 구두 엄마는 참기름을 발라 놓은 것처럼 윤이 나는 구두 를 신고 방안을 거닌 지난번에는 김씨를 만나고 돌아온 엄마의 손에 얇은 반지가 끼 워져 있었 보고 있노라면 목구멍이 간질 간질해질 정도로 예쁜 것이었 나는 골목 어귀 슈퍼마켓 주인여자가 엄마의 반지에 대해 수군거리는 것을 들었 엄마와 살림 을 합치지 못해서 애를 태우고 있는 김씨가 선물한 꽤 값나가는 반지라고 했 나는 말라비틀어진 오징어를 씹는 엄 마는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 패를 들여다 본 명숙언니네 엄마가 짧게 잘라 파마한 머리를 긁으며 소주잔을 비운 뒤섞인 화 투장 위로 돈이 오간 방 안에서 명숙언니 의 찬송가 소리가 들려온 이년이, 또 시작이네. 돈을 잃은 여자가 방문 쪽을 흘기며 말한 자정이 가까워진 시각이 오빠는 텔레 비전 옆에 웅크리고 잠들었 나는 눈을 비 비며 엄마 등에 머리를 기댄 엄마는 거칠 게 몸을 흔들어 나를 떨쳐 낸 언젠가 엄 마가 밤에 집을 나간 뒤 사흘 동안 연락도 없이 돌아오지 않았던 적이 있던 이후로, 오 빠와 나는 엄마가 밤 외출을 할 때면 기를 쓰고 따라붙는 명숙언니의 노랫소리가 더 커진 명숙언니네 엄마는 거실 바닥에 굴러다니던 실내용 슬리퍼를 집어 언니의 방문을 향해 던진 엄마는 욕지기를 뱉으 며 들고 있던 화투짝을 팽개친 명숙언니 네 엄마가 웃으며 패를 섞는 소란스러움에 눈을 뜬 입안에 씹다 만 오징어 조각이 미지근하게 담겨 있 내리 돈을 잃던 여자와 명숙언니네 엄마가 머리 끄덩이를 잡고 뒤엉켜 있 엄마는 오빠를 깨워 자리를 털고 일어난 나는 엄마를 따 라 일어서며, 여자들의 발에 채여 굴러다니 던 천 원짜리 한 장을 슬쩍 집어 주머니 속 에 넣는 체육창고는 고요하 전구불빛 아래로 부연 먼지가 부유한 나는 두터운 매트 위 에 걸터앉는 교실에서 옆자리에 앉는 짝 꿍 종구는 바닥에 굴러다니는 축구공을 발 로 툭툭 찬 나는 소매가 긴 코트를 벗어 훌라후프가 걸려있는 못에 걸어둔 무릎 을 덮고 있던 치마를 걷어올린 내 앞에 쭈그리고 앉은 종구의 목으로 굳은 침이 넘 어간 나는 치마 밑으로 물이 빠진 분홍색 팬티를 보여준 종구는 뚫어져라 팬티를 쳐다본 나는 약속한 대로 정확히 이십까 지 세고 난 뒤, 치맛자락을 덮는 종구가 주머니에서 헝겊 주머니를 꺼내 내민 헝 겊 주머니에는 같은 제과회사에서 나온 과 자를 뒤져야 얻을 수 있는 1번부터 50번까 지의 빳빳한 골드카드가 담겨 있 나는 헝 겊 주머니를 낚아채듯 잡아들고 창고를 나 선 오빠가 방문 앞에 세워져 있는 소주병들 을 치운 나는 술병을 기울여 병의 바닥에 남아있는 술을 맛본 미지근하고 알싸하 오빠는 방바닥에 골드카드를 펼쳐 놓고 턱을 긁적이며 그림 맞추기를 한 텔레비 전에서는 우주의 신비 비디오가 재생 중 이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녹화해둔 뒤 수십 번 돌려본 탓에, 금성과 화성에 대한 설명이 등장하는 부분은 거의 화면을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화질이 상했 오빠의 꿈 은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이 나는 차갑고 어두운 우주 속에서 흰색 우주복을 입은 오 빠가 먼지처럼 날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한 우주 공간에 둥둥 뜬 채로 잠들어 있는 오빠도, 먼 지구에서 올려다본다면 빛나는 흰 별처럼 보이지 않을까. 느이 엄마, 잃기만 하면서 정신 못 차린 명숙언니가 말한 엄마는 오빠와 나를 명숙언니네 집에 두고, 명숙언니네 엄마와 함께 어디론가 외출했 언니 방에 이부자 리를 깔고 누워 잠을 청하고 있던 오빠와 나 는 잠자코 대꾸하지 않는 방안에 묵직하 게 깔려 있는 어둠 위로, 창문 너머 비춰든 어슴푸레한 빛이 가루처럼 흩어진 나는 눈을 감는 닫혀 있던 엄마의 봉우리가 화 투판 위에서 기운차게 터져, 동백꽃처럼 눈 부시게 피어올랐으면 좋겠 그럼 엄마는 속을 간질이던 노란 꽃가루를 훌훌 털어버 리고 집으로 돌아와, 병원에서 갓난아기 받 던 이야기를 해줄 지도 모르는데. 오빠가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잠들었 나 는 비닐처럼 얇게 깔린 잠을 느끼며 느리게 눈을 깜박인 명숙 언니가 조심스럽게 몸 을 일으켜 오빠 쪽으로 고개를 기울인 언 니는 오랫동안 오빠의 얼굴을 관찰한 손 끝으로 인중과 입술을 가만히 훑어보기도 당선 소감 한 내가 몸을 뒤척이자 언니가 조용히 하 라는 신호를 보낸 침침한 어둠 속에 드러 난 명숙언니의 옆얼굴이 낯설 교실바닥을 비질한 종구는 대걸레를 밀며 끈질기게 내 뒤를 쫓아온 문방구에 서 뽑은 열쇠고리 시리즈 다섯 개를 줄 테니 또 팬티를 보여 달라는 것이 열쇠고리가 필요 없는 나는 딱 잘라 거절했 그랬더니 종구는 반 남자아이들에게 내가 아무한테 나 팬티를 보여 준다고 소문을 내고 다녔 청소시간이 끝난 뒤 종구는 몇 남자아이들 과 무리지어 내 뒤를 쫓아온 위층 계단에 서 친구와 함께 서 있는 오빠가 보인 나 는 실내화주머니를 휘두르며 계단을 뛰어 올라간 종구네 무리도 히죽거리며 따라 올라온 종구는 또 팬티를 보여주지 않을 거면 지난번에 줬던 골드카드를 내놓으라 고 윽박지른 그때, 몸을 뻗대며 내게 바 짝 다가오던 종구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흘 러나온 허공에 맴돌던 비명소리가 바닥 으로 가라앉을 틈도 없이 종구의 몸은 둔탁 한 소리와 함께 계단을 구른 종구를 밀쳐 낸 오빠는 바닥에 떨어진 스케치북을 주워 탈탈 턴 계단 위에는 종구의 실내화주머 니에서 튀어나온 더러운 신발 두 짝이 나동 그라져 있 시멘트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 종구는 꼼짝도 하지 않는 오빠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본 나는 오빠의 티셔츠에 묻은 반찬얼룩을 본 분명 오늘 급식에서 나온 닭강정을 흘린 흔적이겠지. 손끝으로 얼룩을 긁어내 본 딱딱하게 굳은 양념은 무르팍에 말라붙은 피딱지처럼 잘 떼어지 지 않는 지겹다, 지겨워. 엄마가 말한 하늘이 눈부시게 파랗 오빠는 운동화를 직직 끌며 운동장을 가로 지른 종구는 머리를 아홉 바늘 꿰맸 오빠는 일주일간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정 학처분을 받았 엄마는 오빠의 뺨을 때리 거나 머리를 쥐어박지 않았 대신 병원의 뒤뜰에서 한숨처럼 긴 연기를 뿜어내며 담 배를 피웠 나는 병원복도에 앉아 있 종구 병실에 들어갔던 엄마와 오빠가 나온 엄마는 엘 리베이터를 향해 말없이 걷는 오빠는 뼈 대가 없는 헝겊인형처럼 축 늘어진 채 엄마 뒤를 따라 걷다가 내 쪽을 돌아본 그리고 전아영(이화여자고등학교 2학년) 는 슬쩍 웃으며 브이를 그려 보인 옆방에서 김씨와 엄마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온 나와 오빠가 숨을 죽인 윤이야! 엄마가 부른 나는 툇마루를 지나 옆방 문을 연 두부김치와 멸치를 안주로 술상 을 벌이고 있던 엄마와 김씨는 둘 다 얼굴이 벌겋게 익었 엄마는 내 손을 끌어 옆에 앉힌 김씨가 상 가까이로 상체를 기울여 술 냄새 풍기는 얼굴을 내 쪽으로 들이밀고 웃는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 칭 찬을 한 엄마를 닮아 예쁘고 눈치가 빠르 다는 것이 김씨가 발목을 긁으며 맞장구 를 친 엄마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김 씨 같은 아버지는 어떻겠느냐고 묻는 나 는 재빨리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보인 엄마와 김씨가 동시에 웃는 김씨는 옆에 벗어둔 점퍼 주머니를 더듬더니,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 내게 내민 엄마는 그만 나 가보라며 내 엉덩이를 두드린 나는 방문 을 닫기 전, 엄마가 김씨에게 가까이 다가붙 어 무어라 애원조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머리카락 몇 올이 흘러내린 채 상기되어 있는 엄마의 왼쪽 뺨은 노을에 젖은 언덕 같 오빠가 칫솔질을 대신 해준 나는 수돗 가에 쭈그리고 앉아 눈을 반쯤 감고 입을 벌 리고 있 오빠는 새로운 행성의 위치를 살 피는 우주비행사처럼 신중하게 내 입안을 들여다보며 칫솔질을 한 솔이 빗나가 잇 몸을 스칠 때마다 따가우면서도 시원한 통 증이 옷감 위에 떨어진 잉크방울처럼 번진 눈꺼풀이 미끄러지듯 내려앉는 것을 느 끼며 나는 깜빡 졸음을 존 움칠, 어깨를 떨며 눈을 뜬 방문은 굳게 닫혀 있 오 빠가 칫솔을 떼자, 나는 입안에 고여 있던 푸른 거품을 발치에 뱉어 낸 낯빛이 납덩이같은 여자가 둥글게 부푼 배에 손을 얹고 앉아 있 두 손은 공기를 주입한 듯 부어 있 나는 귀퉁이가 헤진 잡지책을 넘긴 좁은 데스크에 앉아 있던 엄마는 원장의 부름에 진료실 안으로 들어 간 잠시 후,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남녀 학생 둘이 미간을 찡그린 채 진료실에서 나 온 둘은 이파리가 축 늘어진 꽃 화분 옆 에 서서 잠시 다투는 듯 하더니, 이내 남학 생이 데스크로 다가가 진료비를 지불한 날씨가 쌀쌀해진 요즈음이지만 저는 더운 기분이 드는 시간입니 며칠 전 대학 백일장 에서 상을 받고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또 대구대 수상소식을 연락 받았습니 작품을 쓰면서 무척 애착과 노력을 한 글이지만 너무 강렬한 거 같아 이번 공모전에 떨어 지면 대학에 가서 손을 보아 대학생 공모전을 생각한 작품이었습니 우선 아직 여물지 않은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고 글을 쓰면서 사회적 경험이 없는 내게 옆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좀 더 나은 내 일에 도전하겠습니

11 고교문예 엄마는 데스크 밑에서 쇼핑백을 꺼내 건넨 이건 손빨래 하라고 해. 쇼핑백에는 세탁해야 할 여분의 간호사복 이 담겨 있 엄마가 빨랫감을 넘기는 것은 오늘 집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뜻이 나는 데스크의 끝을 붙잡고 서서 머뭇거린 병 원 벽에는 자궁 속 태아의 발달 과정이 새겨 진 커다란 패널이 붙어 있 36주 된 태아 의 머리통 부분에 누군가 눌러 죽인 모기가 말라붙어 있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는 크 고 작은 태아들은 분명 자궁 속에 담겨 있음 에도 불구하고 마치 어딘가에 붕 떠 있는 듯 보인 엄마가 이름을 부르자, 소파 위에 앉아 있던 여자가 느릿느릿 일어선 엄마 옆에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던 한 간 호사 언니가 임신중독증이라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린 여자는 물속을 걷고 있는 사 람처럼 느리고 무거운 걸음을 옮겨 진료실 안으로 들어간 엄마가 흰색 샌들 뒤축을 바닥에 딱딱 부딪치며 그 뒤를 따라 들어간 앞서 병원을 나갔던 남녀학생이 당구장 앞에 서 있 둘은 계단을 내려오는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내가 등을 돌리기 무섭게 욕을 주고받으며 다투기 시작한 이윽고 남학생이 침을 뱉으며 계단을 내려와, 나를 밀치고 건물을 빠져 나간 병원은 아기 울 음소리를 울려대는 때보다, 낮고 은밀한 침 묵 속에 잠기는 때가 더 많 한때 원장의 실수로 수술 도중 아기가 죽었다는 소문이 돌았던 적이 있었 사실여부를 알 수는 없 었지만 그 뒤로도 병원은 문을 닫지 않았고, 조용히 찾아드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 엄마는 병원에서 신생아를 받아본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고 했 시장골목 에서 젓갈류를 팔던 젊은 새댁이 양수가 터 져서 급한 대로 병원에 옮겨졌던 것을 마지 막으로 분만 환자는 없었다고 한 비가 내린 오빠가 후다닥 뛰어나가 빨 랫줄에 걸린 옷가지를 거둬들인 엄마는 이틀째 들어오지 않고 있 병원에도 나오 지 않았다고 한 나는 혹시나 하여 학교에 서 돌아오는 길에 부동산을 들여다보았 다행히 김씨는 늙은 손님과 상담 중이었 집에 들어오지 않은 것은 명숙언니네 엄마 도 마찬가지 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 새벽 두 시, 엄마와 명숙언니네 엄마는 수선스럽게 마 당으로 들어선 둘은 흠뻑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튀김옷 가장자리가 바짝 타들어간 호 프집의 치킨을 뜯기 시작한 나는 눈을 비 비며 엄마를 쳐다본 화장이 지워진 명숙 언니네 엄마가 맥주를 들이키며 엄마의 무 릎을 툭 건드린 자기, 진짜 아까웠어. 내가 봐도 손에 짝 짝 붙는 게 보이던데. 엄마는 충혈된 눈으로 방바닥 장판을 노 려본 오빠는 이불을 코 밑까지 당기고 잠 든 척 한 눈꺼풀이 이따금씩 움칠거리고 그 너머로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는 걸 보면 깨어 있는 것이 분명하 잠이 든 명숙언니네 엄마를 두고 조용히 집을 나갔던 엄마는 정오가 되어서야 다시 나타났 명숙언니 엄마는 그때까지도 몸 에 이불을 둘둘 감은 채 잠들어 있었 오 빠와 나는 벽에 기대어 앉아 주말특선 만화 영화를 본 엄마가 명숙언니 엄마를 거칠 게 흔들어 깨운 오빠와 나를 포함한 네 사람은 자장면을 시켜 먹는 나는 그릇을 밥상에다 놓지 않고 다리 위에 얹고 먹어도 된다는 사실에 신이 난 방바닥에 그릇을 두고 자장면 면발을 젓가락으로 둘둘 감아 올리는 엄마는 장판 위에 양념이 튀어도 훔 쳐낼 생각을 하지 않는 엄마와 명숙언니네 엄마는 자장면 그릇을 내놓기가 무섭게 다시 외출준비를 한 오 빠와 나도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늘어난 티셔츠를 벗고 새 옷을 입는 니들은 집에 있어. 빨리 올게. 엄마가 건조한 목소리로 말한 명숙언 니네 엄마는 콧잔등의 화장이 떡처럼 뭉친 채로 앞장서서 집을 나선 엄마가 그 뒤를 따라 나간 골목을 빠져나가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집안은 다시 고요 해진 젖은 담벼락 위로 달팽이가 지나간 나 는 엄지와 검지로 달팽이의 껍질을 집어 올 린 눈을 부룩거리던 달팽이가 이내 껍질 안으로 몸을 숨긴 손가락에 힘을 준 아작, 소리와 함께 달팽이집이 깨어진 엄마는 나흘째 연락이 없 나와 오빠는 어제부터 학교에 가지 않는 담임선생님 에게서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 오빠와 나는 때가 되면 동네 세탁소 옆의 분식집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방에 돌아와 종일 텔레비전 을 본 대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린 방바 닥에 누워 있던 오빠와 내가 반사적으로 벌 떡 일어난 얼굴을 붉히며 집안으로 들어 온 것은 엄마가 아닌 김씨 그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방으로 들어온 그리고는 다 짜고짜 오빠의 멱살을 잡아챈 니들 에미 어디 갔어? 김씨의 흰자가 누렇게 번들거린 오빠 가 고개를 젓자 그는 옆 방문을 열어젖힌 김씨는 엄마가 적지 않은 액수의 돈을 빌려 서 달아났다고 말한 친정어머니가 아프 다는 핑계로 돈을 빌려간 줄만 알았지, 도박 판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몰랐다는 것이 김씨는 혼잣말처럼, 그러고 보니 엄 마가 시장통에서 어슬렁거리던 젊은 놈팡 이랑 시시덕거리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고도 했 그는 방바닥의 이불을, 내가 먹 다 만 음료수 캔과 리모컨을 닥치는 대로 걷 어찬 나는 방구석으로 기어간 방바닥 에 쏟아진 음료수를 바라보던 김씨가 무언 가 생각난 듯, 서랍장을 연 옷가지들을 닥치는 대로 집어 털어내며 안을 살피던 김 씨는, 엄마가 액세서리 보관함으로 쓰는 빈 링거통을 발견하고 뒤집어 엎는 줄이 엉 킨 목걸이와 빛바랜 귀걸이들이 한데 뭉쳐 쏟아진 김씨는 다시 옆방으로 넘어가, 옷 장 문을 연 나는 오빠를 올려다본 엉 거주춤하게 서 있던 오빠는 두 팔을 벌려 김 씨를 막아선 김씨는 엉겨 붙는 오빠를 밀 쳐내고 다시 이쪽 방으로 넘어와, 스탠드 옷 걸이에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엄마의 외투 주머니를 뒤진 외투 주머니에서 나온 것 은 구겨진 영수증 몇 장과 립스틱이 전부 김씨가 찾는 것은 엄마에게 선물했던 반지 엄마는 반지를 벌써 예전에 팔아 넘겼 김씨가 서랍장을 뒤집고 장판을 들춰낼 때마다 곰팡내가 유령처럼 일어선 김씨 가 열어젖힌 서랍장에서 엄마와 오빠, 나의 속옷들이 튀어 오른 오빠가 고함을 지르 며 다시 달려들어 김씨의 팔뚝에 이를 박는 김씨가 오빠의 뺨을 갈기지만 오빠는 불 도그처럼 물고 놓지 않는 이런 거지 같은 새끼. 김씨가 오빠의 배를 걷어찬 나는 입을 가리며 비명을 지른 오빠는 뒤로 넘어져 반쯤 열려 있는 서랍장 모서리에 머리를 부 딪친 충돌한 반동으로 잠시 허공에 튀어 오르는 듯 했던 오빠의 머리가 장판 위로 맥 없이 떨어진 벌어진 입가에 경련이 이는 듯하더니 오빠는 이내 정신을 잃는 오빠 의 머리 밑에서 무언가가 스멀스멀 기어 나 온 검붉은 피 정수리 위로 내리쬐는 볕이 따사롭 나 는 경쾌한 걸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넌 숨 을 내쉴 때마다 묽은 입김이 허공 위로 떠올 랐다가 사라진 손에 든 쇼핑백이 걸을 때 마다 종아리에 부딪친 명숙언니는 누워 있 양초가 있던 자리 에는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은 촛농 덩어 리가 뭉쳐 있 방구석에는 국물자국이 말 라붙어 있는 빈 컵라면 용기와 빵 봉지가 굴 러다닌 방안은 마치 오래 방치되어 이끼 로 뒤덮인 수족관의 부연 물속 같 명숙언 니네 엄마는 사나흘에 한 번씩 집에 들렀다 가는 부리나케 다시 사라진다고 한 명숙 언니는, 우리 엄마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고 한 언니는 창문을 열어달 라고 한 색이 바란 커튼을 묶고 창문을 열자, 차갑고 맑은 공기가 방안으로 밀려들 어온 침침하던 방바닥에 햇볕 고인 자리 가 생긴 언니 생일선물. 나는 쇼핑백을 뒤집어 그 안에 들어있던 엄마의 구두상자를 꺼낸 검은 구두는 언 니에게 조금 헐렁하 언니가 신지 못하는 한쪽 구두는 낮은 선반 위에 올려놓는 언 니는 누운 채로 발에 신겨진 구두와 선반에 올려진 구두를 번갈아 쳐다본 언니의 살 갗에는 비늘처럼 거스러미가 일었 언니 는 자기가 인어가 되는 중이라고 말한 남 은 한쪽 다리에 자주 쥐가 일어나는 것을 보 아 머지않아 한쪽 다리가 유연한 꼬리로 변 할 것 같다는 것이 언니는 나더러, 자기 가 인어가 된 모습을 보고 싶다면 매일 꾸준 히 찾아와야 한다고 한 인어가 되면 곧장 창문턱을 넘어 세상 밖으로 쏜살같이 사라 져버릴 계획이기 때문이란 그래서 나는 검은 구두에 언니의 발을 가둔 밥상을 나른 오빠는 수저를 들고 멍하 니 밥그릇을 바라본 내가 밥을 한 수저 퍼주자, 오빠는 느릿느릿 수저를 입으로 가 져간 참치 통조림을 입에 퍼 넣고는 다시 넋을 놓은 채 밥그릇을 응시한 내가 턱을 위아래로 당기며 씹으라는 사인을 보내자, 오빠는 그제야 천천히 입을 움직인 음식 물 섞인 침 한 줄기가 입 가장자리를 비집고 나와 흘러 턱에 맺힌 머리를 부딪친 이후 오빠는 모든 것이 느려졌 말도 거의 하지 못하고 가끔 이부자리에 누운 채로 오줌을 누기도 한 그래서 나는 오빠와 더 이상 산부인과 놀이를 하지 못한 대신 이제는 신생아 역할을 하는 오빠를 데리고 아기 보 기 놀이를 한 반 지하단칸방은 전에 살던 집보다 훨씬 좁 우리는 보름 전쯤 이사를 했는데, 엄 마가 전세계약서를 돈 대신 잃었기 때문이 오빠가 머리통에 붕대를 감고 퇴원했을 무렵, 새 방을 구해준 것은 김씨였 방을 얻어준 대신 나는 오빠를 다치게 한 것이 김 씨라는 사실을 떠벌리고 다니지 않기로 했 김씨가 신발을 꿰어 신는 그는 주머니 에 두 손을 찔러 넣고 집을 나간 얌전히 누워 있던 나는 재빨리 일어나, 김씨가 두고 간 비닐봉지를 들추어 본 롤 케이크와 김 밥이 담겨있 김씨는 전보다 자주 집에 들 른 함께 병원놀이를 해주기만 하면 그는 먹을 것을 두고 가거나 때로는 돈을 놓고 가 기도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오빠가 무 릎으로 기어와 비닐봉지에 손을 뻗는 몇 차례 등을 걷어차인 뒤로, 오빠는 김씨가 찾 아오면 구석에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는 텔레비전을 켠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 나는 빵조각을 입에 문 채 자리에서 일 어나 몸을 들썩인 무릎을 배꼽 높이까지 들었다가 허공을 걷어차는 시늉을 하며 기 우뚱거린 처음 몇 번은 무게 중심을 잃고 형편없이 뒤로 자빠졌지만 이제는 위태로 운 척 몸을 비틀거리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능청스럽게 다리를 바꿀 수 있 나를 올려 다보던 오빠가 피에로처럼 웃는 목이 막 힌 나는 가슴을 두드리며 물주전자를 찾는 운동화에 발을 집어넣는 오빠가 멍하 니 나를 쳐다본 나는 현관문을 열고 계단 을 뛰어 오른 초겨울 볕이 이마 위로 내 리쬔 골목을 빠져나왔을 때쯤 헐겁게 묶 여있던 운동화 끈이 풀어진 끈의 매듭을 묶으며 이제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하던 나 는 제자리 뜀을 뛰며 일어선 골목시장으 로 통하는 사거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 김이경 (서강고등학교 3학년) 전시판에 양 날개를 힘없이 늘어뜨린 채 미동 없는 나비를 내려다본 나는 메말라 버린 나비의 날개를 손가락으로 살짝 건드 린 가까이 다가갈수록 나비의 몸 전체로 퍼져 있는 포르말린 냄새가 사방으로 흩어 진 가볍게 숨을 들이키자 코끝으로 알코 올향이 알싸하게 퍼진 포르말린에 절여 진 나비는 살아 있을 당시보다 사람들에게 사랑받지 못한 그들은 화려한 향기로움 을 잃은 박제 직전의 나비 앞에서 그저 눈살 을 찌푸릴 뿐이 금방 끝날 거야, 느지막이 나비를 향해 속 삭인 끝이 날카로운 핀을 나비의 가슴께 에 향하도록 수직으로 세운 연한 살점을 파고들 듯 손가락 끝으로 핀을 조금씩 밀어 넣는 그리고 천천히 찔러 넣은 핀에서 손 을 뗀 손목이 저려 온 작업실 한쪽 벽면을 메우고 있는 진열장 을 흘끗 바라본 진열장엔 온통 나비 박제 품들뿐이 한 손으로 책상서랍에 있는 나 프탈렌을 꺼내어 표본상자 밑바닥에 깔아 둔 이제 전시판에 정갈하게 고정된 나비 가 표본상자 안으로 들어간 나는 두 손으 로 표본상자를 들어 올리곤 진열장을 향해 고개를 젖힌 포르말린 냄새가 혀 안으로 고이기 시작한 내장 깊숙이에 머물고 있 던 나비가 목울대를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든 이내 나는 침을 한 번 삼킨 들고 있 던 표본상자는 진열장에 올려둔 날개를 활짝 편 채 유리벽에 갇힌 나비들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하고 있 언젠가는 그 나비 들이 유리벽을 깨고 나와 내게 달려들 것만 같은 기분이 든 순간 유리가 날카롭게 찢 어지는 소리와 함께 나비 한 마리가 진열장 을 빠져나온 그 나비는 날갯짓을 하며 내 손가락을 휘감고 돈 그새 그 나비가 쥐어 뜯어 깨뜨린 유리 틈으로 모든 나비들이 하 나둘씩 빠져나온 그들은 나를 향해 달려 들고 있 나는 양 팔을 흔들며 주위를 맴 돌던 나비들을 시야에서 걷어낸 고개를 회회 젓고 진열장을 바라본 어느새 나에 박제 게로 몰려 있던 나비들이 제자리로 돌아가 있 나는 차가운 진열장 유리를 바라보며 입술을 잘근 깨문 입 꼬리가 무질서하게 올라가며 꿈틀거리고 있 스웨터를 걸쳐 입으며 오른손으로 왼쪽 손목에 시계를 채운 작업실을 박차고 나 오자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간 스웨터 사이사이 뚫린 작은 틈새 들로 시린 바람이 파고들어 온 바람에 휘 날리는 머리칼이 제멋대로 가르마를 가르 고 뺨으로 부딪힌 나는 계속해서 성큼성 큼 앞으로 나아간 멀리서부터 보이는 온 실 지붕이 가까워 온 힘껏 문의 손잡이를 돌린 열린 문 틈새 부터 따뜻한 온기가 새어들어 온 밀려오 는 포근한 봄기운이 내 살갗으로 부드럽게 스며드는 기분이 칼끝 같은 추위가 살갗 을 깎아내리는 겨울에도 온실 속은 여전히 제 몸을 따뜻하게 덥히고 있 나는 손목에 걸린 시계바늘을 바라보고선 그녀가 올 시 간을 가늠해 본 그 때도 오후 열두시쯤이 었지, 나는 기지개를 켜며 몽롱한 눈으로 중 얼거린 그녀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겠다 는 생각에 나는 간이의자에 비스듬히 등을 기댄 불쑥 나타난 미색 빛깔 나비가 내 시야 속을 건너간 작업을 하느라 누적됐 던 피로가 눈꺼풀을 무겁게 짓누른 서서 히 속눈썹이 가라앉는 동시에 동공은 어둠 속에 잠긴 콧잔등이 근질거린 나는 부러 손을 대 거나 표정을 찡그리지 않는 콧대 위로는 분명 나비 한 마리가 사뿐히 앉았을 것이 나비는 무언가를 귓속말로 속살댄 이내 나비의 속살댐은 그녀의 목소리로 변하고 사나운 곤충의 독처럼 내 가슴에 번진 - 나도 저 나비처럼 되고 싶어. 지난봄이었 그 당시 나는 나른해진 오 후가 될 때면 공원을 산책하며 몸 구석구석 스며드는 햇살의 따스함을 느끼곤 했 또 한 그것이 하루 중에 거쳐 가야만 하는 일과 이기도 했 공원은 평소처럼 매점 앞엔 늘 어져 자고 있는 강아지가 보였고, 분수대에 선 길게 뻗은 물줄기가 하늘을 향해 솟아올 랐 비디오의 일정 부분을 계속해서 돌려 보는 것처럼 같은 풍경뿐이었지만 나는 그 풍경을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듯 즐겼 직사각형 모양으로 생긴 공원의 북동쪽 모서리 부근에는 화초를 키우는 작은 온실 이 있었 이 온실은 언제나 나비 여러 종 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했 나는 북동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 온실에 들어가자마자 어김없이 나는 간이의자에 등을 기댔 눈 꺼풀이 감기려고 할 때쯤 갖가지 색실로 문 양을 오롯이 새긴 듯한 비단조각이 시야 속 을 어른어른 지나갔 그 무지갯빛 조각은 날개를 팔랑거리는 한 마리의 나비였 나 의 시선 끝자락이 나비가 그리는 동선의 실 과 묶어진 듯 나는 무의식적으로 나비를 따 라 시선을 움직였 - 모르포나비. 사방으로 빛을 반사시켜 청색 빛의 무지 개를 만든다는 모르포나비가 언뜻 보인 것 같아서였 그것이 내 눈앞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나는 눈두덩을 손등으로 쓰윽 문질렀 봄 햇살이 나비의 날개로 흘러내 렸고 그 나비는 무지개를 털어내듯 날개를 가볍게 흔들었 나는 허공에 뻗은 손으로 타원형을 그리며 나비를 쫓아갔 그리고 발꿈치를 드는 순간 나비가 손에 들어왔다 고 느꼈 아, 죄송합니 손으로 들어온 나비는 공기 중으로 흩어 지고 앞을 지나가던 여자의 옷깃이 손 안으 로 들어왔 여자는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 나비를 쫓아가다가 그만. 나는 푹 숙였던 고개를 들고 여자를 흘끗 쳐다보았 얼마 전 모르포나비가 멸종위 기에 놓였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 그런 모르포나비가 아마존 강에서 이 먼 타향까 지 날아왔을 리가 없었 여자는 하늘 속에 빠져든 나비를 닮은 듯 한 푸른 원피스를 입고 있었 열려 있는 온실의 문에서 온화한 바람이 스며들어 왔 봄바람에 흐물흐물 나부끼는 여자의 코 발트블루 치맛자락이 나의 시선을 잡아당 긴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드는 순간 나는 여자의 짙은 적갈색 눈동자와 마주친 균 형 있게 살짝 접힌 여자의 속 쌍꺼풀이 여자 의 눈동자를 살포시 덮고 있었 이따금씩 드러나는 여자의 눈동자는 투명한 꽃술처 럼 촉촉한 물기로 빛나는 것 같았 여자는 금세 나를 지나쳐 화초 주변에 모여 있는 나 비들에게 다가갔 어디가 아픈 걸까. 날개만 꼿꼿이 세우고 움직이지도 않고. 여자는 작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 한참이나 같은 나비를 바라봤던 모양이었 저건 말이죠. 나비는 날개를 펴고 햇살을 받아 몸의 체온을 올려야 하거든요. 그래서 나비는 저렇게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가 많 아요. 나의 대답에 여자는 나와 나비를 번갈아 바라봤고 싱긋 입 꼬리를 말아 올렸 그래 서 그랬구나, 여자는 또 다시 혼잣말로 중얼 거렸 쭈그리고 앉았던 무릎을 펴며 여자 는 다리가 저렸던지 허벅지를 가볍게 두드 렸고 나는 주머니에 찔러 넣고 있던 손을 빼 어 여자에게 명함을 건넸 박제사신가 보네요. 저도 박제 해보고 싶 었는데. 말끝이 오그라드는 여자의 목소리는 내 당선 소감 귓가에서 흐릿하게 뭉개졌 순식간에 온 실 속 온기가 섬뜩하도록 차가워지는 것 같 았 나는 오묘한 기분에 사로잡혔 명함 을 건네주면서 여자의 손가락과 맞닿았던 엄지손가락이 떨려 왔 작업실에 나비 박제품이 많아요. 한번 구 경하러 오세요. 여자는 가만히 웃어 보였 나는 여자가 명함을 읽는 사이 화초들을 둘러봤 나비 가 날개 달린 꽃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비의 작은 몸에선 향기가 나지 않지만 그 꽃잎같이 흔들리는 미세한 날개 의 펄럭임 때문이 아닐까. 꼿꼿이 세운 나비 의 날개를 독병에 담그고 바짝 말려 버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 그러다 문득 주변을 돌 아봤을 때 여자는 이미 나가버린 건지 온실 문이 조금 열어져 있었 홀연히 온실을 떠 난 여자는 그 뒤로 온실에도 나의 작업실에 도 오지 않았 아니, 내가 보지 못한 것일 수도 있 봄이 지나면 꽁꽁 숨어버리는 나 비라도 되어버린 걸까. 어쩌면 여자는 다시 온실에 나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을 했 오후 한 시. 여자가 온실을 떠났던 그 시각 이 오늘도 여자는 올 기미가 없 나는 꽃잎 위로 앉아있는 나비들을 가느스름한 눈으로 바라보다 그 중 한 녀석을 낚아챈 그리고 작업실에서 가지고 나온 플라스틱 통에 그 나비를 놓아준 곧 플라스틱 통은 검정 봉투에 담긴 온실을 나오기가 무섭게 강풍은 사납게 달려드는 짐승처럼 세상을 몰아친 검정 봉투 안에서 나비는 오들오들 떨고 있을까. 김이경(서강고등학교 3학년) 영하로 떨어진 겨울날을 나비는 얼마나 버 텨낼 수 있을지, 그 작은 몸속에 담긴 경이 로움이 나를 박제하고 싶게 만든 나는 천 천히 한 걸음씩을 내딛는 작업실 백열등을 켜고 플라스틱 통에 담 긴 나비를 들여다본 무척이나 가늘고 얇 은 나비의 날개는 손끝으로 건드리면 무너 져 버릴 것 같 내가 자신을 무너뜨릴 것 을 알아챈 나비는 내 잔손금 위로 인분을 흩 뿌리며 파닥거릴 것이 작업을 시작할 때면 끼는 장갑을 벌려 손 가락을 집어넣는 손을 뻗어 포르말린이 담긴 병을 집는 병 안에는 액체가 한 방 울도 남김없이 텅 비어 있 나는 손짓을 멈추는 것 없이 나비가 담긴 플라스틱 통 뚜 껑을 연 그 강추위에도 숨이 붙어 있는 나비를 나는 대견스레 바라보며 손바닥 위 에 올려놓는 방부제가 없는 이상 녀석은 박제될 수가 없 나는 괜히 주먹을 쥐어 버린 횟집에서 갓 떠내 올린 물고기가 뜰 채 위에서 파닥거리듯 나비도 내 주먹 속에 서 파닥거린 추위에도 죽지 않은 나비의 생명력을 시험해 보고 싶어진 나비의 양 날개를 손끝으로 짓눌러 파닥거릴 수 없게 만든 나는 괜히 집게손가락과 엄지손가 락으로 나비의 날개 중 하나를 잡아당긴 나비는 괴성을 지르는 것도 없 나비의 날 개는 말라비틀어진 꽃잎처럼 바스라진 하나 남은 날개마저도 슬쩍 잡아당기며 떼 어낸 이번엔 마른 꽃잎이라기 보단 쓰레 기통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도둑고양이가 주워 먹는 눅진 과자가 부서지는 느낌이 양쪽 날개를 잃어버린 나비의 몸뚱이는 움 어렸을 적부터 저의 꿈은 작가였습니 제게 글은 단순히 문자가 아닌 마음의 울림으로 다가옵니 글을 쓰는 것은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저를 가장 저답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 니 앞으로 저는 좋은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겠습니 제가 고교생으로서 마지막으로 응모한 공모전이었습니 몇 번의 퇴고 끝에 마무리 지 었던 작품이었습니 그래서 당선 소식을 들었을 때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제 소설을 심사위원분들께서 읽어주셨다니 부끄러운 마음이 먼저 듭 니 이 상을 좋은 밑거름으로 삼아 더 큰 나무가 되라는 뜻으로 제게 상을 주신다고 생각 하며, 앞으로 저는 글을 더욱더 열심히 쓰겠습니 제가 대구대학교 전국 고교생 문예작품 현상공모전에서 수상하게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 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

12 고교문예 직이지 못한 날개가 없어진 나비의 모습 은 볼품이 없을 뿐만 아니라 흉측하기까지 하 그러나 이 녀석은 박제된 나비들보다 행복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 호기심 많은 사람들의 지독한 관심 세례를 받지 않아도 된 또한 평생 시간이 멈춰 있는 채로 있 어야 할 필요도 없 나비 속에서 흐릿한 아내의 잔상이 어른거린 나는 황급히 고 개를 돌린 장갑에 묻은 나비의 인분과 날 개 부스러기를 털어내고 남아 있는 나비의 몸뚱이와 날개 부스러기들을 모아 다시 플 라스틱 통에 쓸어 담는 오늘 작업은 실패 작업실에 있는 박제품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나비 나는 진열대 앞에 선 나비와 나 사이를 가로막은 유리 위에 손을 얹어놓는 기억 속의 계단을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듯 손가락을 느릿하게 움직 인 - 밤오색나비. 해가 저물 때까지 쌍용리 를 헤매며 찾아냈던 나비 두 번째 줄에 있는 산지옥나비는 흑갈색 바탕에 노랑 점 무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나비. 음 이건 뭐 였더라. 분명 호랑나비과였는데 말이지. 아 그래. 긴꼬리제비나비였어. 저 뒷날개 꼬리 가 길고 아랫면 날개폭이 좁아서 긴꼬리란 별명이 있는 나비. 계곡 부근을 돌아다니며 주워 온 기억이 얼핏 난 순간 진열장 위를 쭉 훑던 손가락이 제자 리에 멈춘 - 그리고, 이건 끝내 이름을 알 수 없었던 희귀한 나비. 겨울나비. - 아내는 무슨 과의 나비였을까. 고등학교 졸업을 마치고 곧장 군대를 갔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 내 나이는 스물 두 살이었고 아는 거라곤 어린 시절부터 재 미로 가끔씩 해보았던 박제였 박제를 할 때면 그것 하나에 몰두해 있는 내 자신이 좋 았 그래서 박제품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제품과 여러 가지를 나름대 로 준비해 나가고 있었 그리고 첫손님으 로 한 여자가 작업실을 방문했 그녀는 슬 그머니 죽은 나비를 내게 내밀었 수소문해서 왔는데요 이 나비는 주 운 건데 너무 곱게 죽어버려서 버리기도 아 깝고 해서요. 박제해서 보관하려고 하는데. 그녀가 건넨 나비는 난생 처음 보는 나비 였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날개는 푸른색과 새하얀 빛이 뒤섞인 색이었지만 멀찍이 떨어져서 바라보면 푸른색으로 물 들어 있는 날개의 가장자리엔 암갈색이 감 돌기도 했 그 나비는 청자색의 모르포나 비를 닮은 것 같기도 했지만 분명 다른 종이 었 무엇보다 그 나비는 내가 보았던 어떠 한 나비보다 아름다웠 나는 그녀에게서 나비를 건네받았 저도 박제를 배울 수 없을까요? 그 나비는 그녀와 함께 어둑어둑한 작업 실을 미세하게나마 환하게 해주는 것 같았 나는 그녀에게 조근조근 나비를 박제하 는 방법을 설명해주며 이야기를 나눴 회 사의 컨테이너 입출고를 담당한다는 그녀 는 컨테이너 속에서 이 나비를 발견했다고 했 외국에서 건너온 나비라서일까. 모아 뒀던 나비의 연구 자료를 뒤져봐도 평소에 보던 나비가 아니었 나는 그녀와 함께 박 제한 이름 모를 나비의 표본을 그녀에게 돌 려주었 박제하는 취미생활을 갖고 싶다 는 그녀는 나보다 네 살 연상이었지만 금세 나와 가까워졌 어느 무렵엔 그녀는 나의 아내가 되었고 그 이름 모를 나비 또한 내게 로 돌아왔 사방으로 학회와 여러 지인들 에게서 그 신비한 나비의 이름을 알아내려 했지만 끝내 나비의 이름을 알아낼 수 없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회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 그녀와 내가 만든 그 나 비의 박제를 학회로 보내라는 연락이었 아내와 나 사이가 사 년이 흘렀을 때 아내 와 나 사이엔 균열이 생겼 나는 얼마 동 안의 시간이 지난다면 제 모습을 찾게 될 의 미 없는 다툼들이라고만 믿고 있었 나는 꽤 자리 잡은 박제사가 되어 있었고 아내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 나는 아름다웠 던 아내의 나이를 따라잡은 스물여섯, 아내 는 서른 살이 되던 해였 아내는 일을 그만두면서 자연스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 아내가 있는 방문을 열 때면 망설이는 일이 잦아졌고 그날도 나 는 어렵게 문고리를 돌렸 문이 젖혀 있는 장롱 아래로 옷들이 난잡하게 늘어뜨려져 있었 아내는 화장대에 앉아 화장을 하고 있는 중인 듯했 언젠가서부터 아내는 화 장대 앞에서 자신을 가꾸기에 열중하곤 했 지난 달 아내에게 새로 생긴 쌍꺼풀에는 아직도 불긋한 칼집이 남아 있었 아내는 쌍꺼풀로 날카롭게 접힌 눈꺼풀에서부터 눈꼬리까지 아이라인을 두텁게 칠했 립 스틱이 닿은 아내의 입술은 가장자리부터 붉은색으로 짙게 번져 갔 아내는 파우더 분으로 얼굴을 훑더니 한참이나 턱 부근을 두드렸 거울에 비친 아내의 미간이 좁아 져 있었 이번에 받은 수술로 깎아내린 턱 이 맘에 들지 않은 듯했 이내 아내 손에 들려 있던 손거울과 화장품들이 바닥으로 날카로운 굉음을 내며 떨어졌 손거울과 여러 화장품들은 유리조각으로 쪼개져 사 방으로 튕겨 나갔 그렇게 아내는 내게 신 경질을 부렸 나는 아무 말 없이 여기저기 흩어진 파편들을 주웠고 아내는 현관문을 거칠게 닫으며 밖으로 나가 버렸 집에서보다 병실에서 지내는 일이 잦아질 수록 아내는 낯선 여자의 얼굴로 변해 갔 아내의 계속되는 성형은 그녀를 고이 담은 나의 추억 속까지 난도질하는 칼질처럼 제 멋대로 헝클었 내가 박제에 점점 몰입하 는 동안 어느새 아내는 깊숙한 성형중독 상 태로 빠져 가고 있었 그 무렵 나는 박제 를 하는 내내 아내의 얼굴이 자꾸만 어른거 리곤 했 좀 젊어진 거 같아? 피부에 주름 하나도 없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 당신은 아직도 젊고 예뻐. 나는 일부러 그녀와 눈을 맞추었 그건 진심을 알아달라는 제스처와 같은 것이었 내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녀가 고개를 틀며 말했 아니야. 날 속이려고 하는 거지? 난 안 믿 어. 다음 주로 재수술 날짜 잡았어. 그녀는 내 진심을 믿지 못했 나는 일반 적으로 여자에게 서른이 된 다는 것이 뭔지, 어떠한 느낌인지는 알 수 없었 하지만 평 범한 여자라고 하기엔 아내는 나이를 먹는 것에 대해 심각할 만큼 끔찍해 했 그녀보 다 어린 내가 한몫을 한 걸 지도 몰랐 여 자 손님들이 박제를 하기 위해 찾아올 때면 그들은 박제에 대한 관심 그 자체로 끝이었 을지라도 아내는 늘 불안해 하는 것 같았 내일까지 예약된 박제품들을 겨우 완성시 키고 방에 들어섰 아내는 나비 박제품이 진열된 유리창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 나도 저 나비처럼 되고 싶어. 그녀는 힘이 풀린 눈동자로 중얼거렸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드러누우며 긴 한숨 을 내뱉었 나는 무척이나 피곤했 저렇게 시간도, 젊음도 멈췄으면 좋겠어. 그렇게 될 수 없을까. 밀린 주문들을 해치우느라 닷새째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했던 나였 밀렸던 일이 끝난 오늘은 꼼짝 않고 누워 자고 싶었 그녀의 목소리는 짙은 잠기운에 묻혀 꿈결 인 듯 일렁였 나비의 피는 투명하 그래서인지 박제 할 때 가장 거부감이 없 또한 나비의 날 개에 그려진 무늬는 누구도 따라 만들 수 없 을 만큼 정교하고 아름답 창문이 요란스 럽게 흔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창문 너 머를 바라본 비가 갓 얼어붙은 것 같은 눈보라가 하늘을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 이제 이름을 불러준 나비들의 데칼코마니 를 만들 것이 아크릴판에 짜 놓은 물감이 붓에 골고루 묻히도록 손을 바삐 움직인 박제품 나비의 무늬를 살피며 최대한 비슷 하도록 나비의 무늬를 따라 종이에 붓을 찍 는 다 그려진 종이를 반으로 접자, 양 날 개를 가진 나비 데칼코마니가 나타난 잠 시 동안, 가만히 몸을 움직이지 않자 얇은 척주 뼈를 타고 으슬으슬 냉랭함이 올라온 서늘한 정적이 흐르는 작업실은 눈보라 가 휘몰아치는 밖의 온도와 별다를 바가 없 아직 덜 마른 데칼코마니 나비를 바라본 나비가 날기 위해서는 몸이 뜨거워져야 한 즉, 삼십도 이상의 체온을 유지해야 비상이 가능하 나는 전기난로를 코드에 꽂고, 데칼코마니가 찍힌 종이에 난로를 쬐 어준 물감이 마르기를 기다리며 붓에 묻 은 물감을 물통에 털어낸 팔꿈치에 뭔가 가 부딪히자 손 쓸 틈도 없이 물통이 엎어진 언뜻 노란 색을 띠면서 짙은 쑥색을 띠 는 물. 투명한 나비의 피는 실제로 저런 색 이 아닐까 생각한 힘없이 물통이 엎질러 진 바닥 주변으로 지난번 박제하다 닦아내 지 못한 동물의 피가 끈덕지게 달라붙어 있 관자놀이를 지나는 실핏줄이 차가운 냉 기에 잡아당겨지는 듯 지끈거리기 시작한 작년 겨울은 너무나 추웠 작업 중 실수 로 짓이겨진 나비의 날개가루가 코트의 끝 자락으로 아슬아슬하게 붙어 있었 곧장 얄팍한 그 날개를 코트에서 떼어 내려고 허 리를 굽혔 불현듯 불어온 세찬 바람에 나 비의 날개가루는 저절로 떨어졌고 나는 바 람에 흔들려 날아가는 나비의 날개를 멍한 눈으로 쳐다봤 평소보다 늦게 집에 들어 온 시각이었 방문을 들어서자 내 발밑으 로 메스 하나가 미끄러졌 동물의 내장을 가를 때 쓰던 그 메스가 왜 여기에 있는 거 지라는 의문이 들었을 때 난 방안을 들여다 보는 것이 두려워졌 목덜미로 식은땀이 연신 흘러내렸 방안에서 나는 비린내가 몸속을 발칵 뒤집어 놓은 듯 구역질이 나오 려고 했 침대시트 위로 선홍빛의 핏물이 번져가고 있었 질끈 감은 눈을 뜨고 나는 침대 위에 널브러져 있는 아내를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봤 아내는 망연자실한 표정 으로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고 있었 수 년이 넘도록 사랑해왔던 아내의 얼굴이 거 칠게 제조된 마네킹처럼 괴기스러워 보였 아내의 피는 작업실에서 봐왔던 동물의 피보다 선명했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핏빛 홍수는 서서히 사그라졌지만 칼끝으 로 벌려놓은 아내의 살 틈사이로 왈칵 쏟아 지던 핏물은 여전히 찐득하게 고여 있었 언제나 봐왔던 피를 보고도 그렇게 아찔했 던 적은 처음이었 응급대원들은 희고 불투명한 천으로 아내 를 덮고 병원으로 데려갔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으나 그들은 서두르며 움직이고 있었 아내를 덮고 있던 천이 달 리는 차 안에서 흔들렸고 이내 피가 고인 아 내의 손목이 모습을 드러냈 아내의 손목 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이 내 손등 위로 투득 떨어졌 나는 그 모습이 너무 흉측해 두 눈을 질끈 감고 천으로 다시 아내의 손목을 가려 버렸 무엇이 아내의 손목을 그렇게 힘없이 망가뜨렸을까. 차가 브레이크를 밟 을 때마다 아내의 손목이 천 조각을 빠져나 온 어쩌면 아내는 자신의 시간을 박제해 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렸을 지도 모른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오는 날에도 하늘 에서 눈보라가 쏟아졌 집이 비어 있는 사 이 택배상자 하나가 도착해 있었 학회에 서 빌려갔던 이름 모를 나비였 학회에선 내게 그 나비의 이름을 맡기겠다는 말을 남 겼 눈보라 속에서 꿋꿋이 견디고 있는 푸 른 나비가 여전히 아름답게 날개를 펴고 있 었 눈보라가 나비의 표본상자 군데군데 를 덮었고 그 차가운 유리 위를 매만지는 손 가락이 마른 나뭇가지처럼 떨려 왔 겨울 나비, 존재할 수 없어서 아름다울 수밖에 없 는 나비. 나는 아주 춥고 척추 끝이 시려오 던 겨울날, 그 나비의 이름을 지었 난로의 불빛에 말라가는 데칼코마니를 바 라본 서서히 나비날개의 무늬가 완성되 고 있 열로 달아오른 종이 위로 옅은 아 지랑이가 피어오르기 시작한 흔들리는 나비의 날개와 함께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찰랑이는 치맛자락이 머릿속을 어 지럽힌 나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 흩 날리는 눈보라로 온통 뿌연 세상을 헤치고 공원의 북동쪽을 향해 걷는 온실 속에 있 는 여자는 일광욕을 하고 있을 것이 배 쪽에 비늘가루가 변한 털이 빼곡이 덮여 있 는 나비는 배 쪽으로 햇빛을 받아 낸 그 리고 그 복사열로 체온을 올린 나비에게 체온은 생명이 스웨터 하나만 걸친 몸이 금방이라도 제 자리에 얼어붙을 듯이 부들부들 떨린 체 온이 떨어지고 있 온실을 향해 걸을수록 추위는 강하게 불어난 온실 입구에 누군 가가 서 있 희뿌연 눈보라와 함께 뒤엉켜 있는 한 여자의 뒷모습. 나는 잠시 머뭇거리 다 여자에게 다가가기 시작한 신기루처 럼 가까이 가면 갈수록 나는 여자에게서 멀 어진 이내 시야 속에 머물던 여자의 형체 마저도 흩날리는 먼지처럼 사라진 나는 여자의 형체가 흩어져 버린 온실 입구를 올 려다본 온실지붕이 차곡차곡 쌓인 눈들 로 덮여 있 나는 슬며시 온실 문을 열다 문 틈새로 떨어져 있는 나비 한 마리를 발견 한 추위와 온기가 있는 중간지점에 떨어 진 나비를 손으로 들어올린 나비는 숨이 끊어진 시간을 가늠할 수도 없이 금방이라 도 부서질 듯하 코끝을 얼얼하게 하는 추 위가 등을 굳어지게 하고 있 포르말린에 바짝 말린 나비처럼 나는 박제된 듯 걸음을 뗄 수가 없 추운 곳에 쓸쓸히 있던 나비 를 두 손을 모아 감싸주지만 휑한 바람이 손 과 나비가 포개진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나는 온실 문을 닫는 입김처럼 따스한 나 비의 온기가 손 안에 남아 있는 것 같 내 가 너무 늦었지, 나비는 대답하지 않는 여자는 이렇게 나를 기다리고 있었 나비 는 아내와 내가 함께 바라보던 겨울나비를 닮아 있 나비의 날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 눈이 부시 박제된 시간 속으로 겨울나비는 여전히 내 안에서 숨 쉬고 있 시부문 장려상 수상소감 소설부문 장려상 수상소감 노지연(고양예술고등학교 2 ) 시를 생각하며 밤을 지새우는 일이 더 늘어날 것 같습니 우선 제 작품을 눈여겨 살펴봐 주신 심사위원님 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정진하겠습니 수상권에 올랐 다 해서 자만하는 것이 아니라 더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열심을 더 하겠습니 감사드릴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 우선 혼신을 다해 지도해 주시는 배용제 선생님과 사랑하는 부모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 이번 수상 역시, 더 많은 것을 상상하도록 끊임없이 지도해 주신 선생 님의 열정과 부모님의 배려가 없었더라면 가능치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 이 자리를 빌려 가슴 깊이 감사 하다는 말씀 전합니 이번 수상이 제게 있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 지금보다 더 많이 상 상하고 생각하며, 느림의 미학을 몸소 익히도록 노력하겠습니 이현진(학산여자고등학교 3) 많이 모자란 작품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 수상 소감이라고 하니까 뭔가 부담스럽네요. 정말 우연히 응모하게 된 공모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장려상에 당선돼서 정말 기쁩니 당선되니까 주위에서 손이 너 무 와요, 부담스럽게. 하지만 이런 게 바로 기쁨이구나 싶습니 조헤수(대일외국어고등학교 1)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 중학교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 처음에는 마냥 글이 좋았습니 제 손으로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게 신기했습니 그런데 나이가 먹고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 순수하게 썼던 작품들에 순위가 매겨졌고 그 후론 글을 쓰는 게 참 어려워졌습니 저녁놀 은 제가 이런저런 생각을 버리고 예전의 순수했던 감정으로 썼던 작품입니 이렇게 쓴 글이 뜻밖의 상을 받아 정말 기쁩니 앞으로 글쓰기에 더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이 상을 발판삼아 더욱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 모자란 저의 글을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 윤재성(구정고등학교 2) 처음 결선에 올라 있다는 문자를 보았을 때는 믿기지 않았습니 게다가 제 작품이 결선까지 올라간 것도 믿어지지 않는데, 덜컥 입상까지 하게 되니 더욱 놀랍고 감사한 마음뿐입니 수상자 소감을 쓰는 지금마저 도 실감이 나지 않으니 말입니 솔직히 별 기대도 하지 않았던 만큼, 기쁨도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 책상 속에 넣어 두고 잊어버렸던 물건을 우연히 다시 찾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사실 이런 조악한 비유로 그때 의 즐거움을 나타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정말 아직 어설프고 미숙한 작품이지만, 그것으로 제 또다 른 가능성을 시험하게 해 주신 대구대학교 언론출판문화원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 앞으로 더 좋 은 작품 쓰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글에 매진하겠습니 감사합니 김준형(수지고등학교 3) 고등학교에서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문예 공모전에서 좋은 상을 받게 되어 감사드립니 수상의 영예 를 함께 누리지 못한 학생들과 또 용기가 없어 투고조차 하지 못한 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습 니 재작년 저는 교내에서 겨우 장려상을 받고서 이곳에 소설로 투고한 후 보기 좋게 미역국을 먹었으며 이 전에도 백일장과 공모전에서 수도 없는 낙방을 하였습니 어쩌면 글의 우열을 가린다는 것은 단순한 운일지 도 모릅니 여러분의 기나긴 문학 인생을 바라볼 때 지금 여러분이 쓰는 글이 수상을 하고 안하고는 중요하 지 않습니 그래도 최고가 되기를 원한다면 오기를 가지세요. 문학은 언제나 여러분께 가능성을 열고 있습 니 김관희(보성여자고등학교 1) 안녕하세요? 먼저,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큰 상을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대구대학교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립니 어느 무더운 여름 날, 매미가 한창 입을 모아 우렁찬 합창을 할 즈음이었습니 길을 가던 저는 갑자기 내리 는 소나기를 만나 소나기를 피하여 길가 건물에 서 있었습니 잠시 후 우산을 쓰고 지나가는 귀여운 꼬마 아 이를 보았습니 그런데 그 아이가 얼마나 앙증맞았던지, 그 아이의 우산 든 모습이 두고두고 기억이 나곤하 였습니 올해 저희 학교 동아리인 문예부에서 우산 이라는 시제로 습작을 하였는데, 그때 보았던 귀여운 꼬마 아이와 그 아이가 쓰고 있었던 우산이 생각나 그 기억을 되살려 시를 쓰게 되었습니 저의 보잘 것 없는 습작으로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니 다시금 기쁨과 감사가 넘쳐납니 그리고 미흡한 저를 야단치시며 가르쳐 주신 문예부 주용호 선생님과 큰 상의 은혜를 저에게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 앞으로도 문학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인사를 올립니 감사합니 남아라(고양예술고등학교 1) 중학교 1학년 때, 전상국 선생님의 동행 을 읽고 이런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 그리고 그 꿈 을 원고지 속에 뱉어내며 아직 미숙하지만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 워낙 고집이 센 제가 카메라를 못 고친다 는 AS센터 직원과 크게 싸운 일이 계기가 되어 이 소설을 썼다고 하면 모두들 웃으시겠죠. 집 안 사정이 좋지 않아서 세탁기 없는 시절을 회상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써 내려갔습니 그만큼 그 남자의 세탁기 는 저의 애정이 가득 담긴 소설입니 소설을 다 완성시키고 나니 누구의 말대로 정말 제 자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 제 자식이지만 아직 고칠 점이 많은 이 소설을 뽑아 주신 대구대학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 항상 뒤에서 저를 응원해 주신 엄마, 아빠, 제일 사랑하는 동생 우찬이, 함께 좋은 글을 쓰는 같은 반 친구들, 제가 글을 가져갈 때마다 거침없이 지적해 주시는 성국선배, 많은 도움을 주신 전공 선생님, 제 주위엔 다 고마운 사람들뿐입니 감사합니 최수진(화암고등학교 2) 글을 쓰던 그 날은 유난히도 더웠습니 교실에 들어가 주제를 보기 전까지, 차오르는 습기 때문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습니 칠판을 가득 메운 굶주린 아프리카 난민들의 사진을 보는 순간 다른 아이들은 물론이고 저 또한 조용해졌습니 저 아이들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 어떤 글을 써야 할까. 펜을 잡고 우선 생각을 가다 듬었습니 글에 집중하다 문득 고개를 든 어느 순간에, 더위가 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습니 언제나 옆에서 힘이 되는 가족들과 선생님들께 먼저 감사드립니 사실 상을 타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 했습니 처음인지라 많이 부족하고 서툰 글을 썼음에도, 그 글을 좋게 봐 주신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립니

13 고교문예 이지수 (합포고등학교 3학년) 야자 없는 토요일 발목 삐어 일하러 나가시지 못하는 아버지와 저녁을 먹는 엄마 손길이 가지 않은 반찬처럼 썰렁히 버려진 부녀 앞치마 두른 아버지 맵고 짠 김치찌개를 만드시느라 얼룩이 반 눈물이 반이 김치찌개는 엄마가 최고지 짜다는 말 대신 나는 침묵에 밥을 만 부녀의 밥상 밥 한 숟갈 넘길 때마다 떠나간 엄마 걸리고 지난 우리 가족 웃음이 걸리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내가 목구멍에 받쳐진 채로 걸려 있 아버지도 엄마 생각하는 걸까 찌개처럼 벌건 얼굴 숟갈이 멈춘 고개를 들 수 없어 아버지의 후회를 미워할 수 없어 밥숟갈 부딪는 소리 부녀는 어디가고 찌개랑 밥이랑 지들끼리 밥을 먹는 당선 소감 이지수 (합포고등학교 3학년) 가슴으로 시를 쓰자. 겉보기만 좋은 얄팍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투명한 속살 내보 일 수 있는 진정한 시를 쓰자. 이것이 19년 살아오며 나름 글을 써 온 나의 목표이자 바람이 시라는 것이 본래 언어적 미학이 들어 가 아름답고 고결한 이미지로써 우리의 곁에 자리 잡아 왔 이로 인해 다수의 시가 아주 예쁘고 그럴싸한 언어적 포장지를 두른 채 난무하고 있 붕 떠 있는 유행가 가사처럼 그 속에 담겨진 진실은 왜곡된 채 누가 누가 더 아름답고 화려한가에 목숨 거는 이상한 현 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이에 나는 반기를 들었고, 그 사례의 근거로써,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가슴으로 진정한 시를 쓰고자 하 는 것이 내 가슴으로 보고 내 가슴으로 겪은 나만의 솔직 담백한 일상을 시로 옮겨 담고자 한 체험과 경험을 통한 글쓰기야말로 읽는 이로 하여금 뜨거운 눈물을 자아낼 수 있 시를 쓰는 것 외 의 모든 펜을 잡는 일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독자 의 관심과 감동을 이끌어 내는 일일 것이 나는 앞으로도, 지금껏 그래 왔듯이 나만의 신조를 고집스럽게 지켜가는 뚝심 있는 시인 이 되고 싶 김예은(안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진시온(과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선의 내력 유모차할머니 늦은 밤 이삿짐을 정리하다 본다 긴장 풀리지 않도록 짐을 묶은 현 팽팽하게 제 음을 찾아가고 손때가 가득한 벽은 훤히 드러나 있다 계단처럼 층층이 올라가는 수십 개의 선 키 자라던 어린 시절, 자 대신 쓰던 선 허리부터 오는 높이부터 지금과 제법 비슷한 높이까지 그 옆마다 생년월일이 꼬박꼬박 적혀 있다 차례대로 서 있는 나의 내력들 아버지가 그린 오선지에 내 머리가 음표처럼 달려 있다 전깃줄에 앉아 노래하는 까치 우리 가족의 내일을 점치며 반긴다 새로 이사 온 헌 집 벽에 기댄 내 머리 위로 출발선처럼 반듯한 선 그리는 아버지 나는 열여덟의 준비 자세로 방아쇠가 당겨지길 기다리고 있다 더는 키 크지 않아도 멈추지 않는다 결승선에 다다를 때까지 건반 같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높은음자리표로 연주한다 삐걱삐걱 관절을 앓는 유모차가 할머니를 끌고 다닌다 손자 대신 겹겹이 쌓아 올린 종이박스 유모차에 태운 채 폐휴지처럼 구겨진 세월 허덕허덕 밀고 가는 저 할머니 복지회관 가는 길 마치 땅강아지처럼 길바닥을 훑는다 신문지, 빈병들을 부지런히 주워 담다가 간혹 tv, 냉장고, 장롱 앞에선 아깝다는 듯 쓰다듬기만 한다 따가운 경적소리에도 들은 척 만 척 사거리 한복판을 누비는 할머니 슬금슬금 횡단보도 옆 생활정보지도 남모르게 집어 담는다 오직 넘어지지 않으려 손등에 툭 불거진 긴장으로 비포장도로건, 언덕길이건 어떤 길도 갈 수 있다는 듯 종이박스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고랑파인 이마 위에 땀방울이 주룩 주르륵 흘러내려도 오늘은 유모차 가득 만선인 할머니 파도치는 사거리 한가운데 탈,탈,탈 녹슨 배 한 척 신나게 몰고 있다 당선 소감 김예은 (안양예술고등학교 3학년) 이 시를 처음 쓴 날이 기억납니 작년 가을, 나는 자꾸 불화했고 펜 한 자루 들고 나와 낯선 동네를 걸으며 교복을 여미었습니 밤새 돌아다녀도 결국 그 끝은 집 앞이었고 계단에 앉아 나의 기억과 바람 으로 손바닥에 구절들을 꾹꾹 눌러썼습니 내 거친 언어들을 종이 에 옮겨 적던 떨림. 그 느낌으로 여전히 시를 씁니 늘 고마운 사람들이 많습니 내 모서리에 찔리곤 했을 가족들, 묵 묵히 지켜봐 주신 우계님과 한로님, 절벽 끝에서 잡아주신 김지혜 선 생님과 시의 길을 밝혀주신 김원경 선생님, 곧 새로운 길을 떠날 학우 들, 노력한 만큼 돌아온 2관왕 주영이와 내 푸념 들어주느라 더 말라 가는 은혜, 끝으로 모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까지 감 사드립니 당선 소감 진시온 (과천여자고등학교 2학년) 먼저 모자란 저에게 이렇게 좋은 상을 주신 대구대 관계자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 저는 아직도 원고지에 글을 쓰는 게 두렵기만 합니 대부분의 글들은 컴퓨터나, 혹은 찢은 종이로 대신하곤 합니 그래서 아직까지 원고지 속에 제 시를 담는다는 게 어색하기만 한지도 모르겠습니 그래서 저는 원고 지에 시를 쓰면서 원고지의 사락거리는 소리와 제 눈 안에 담기는 푸른색 벽돌 같은 네모들이 익숙해질 때까지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 그 벽돌들을 뛰어넘으며 제 시에 대해 시험하고 탓하고 표현하면서 말 입니 덧붙여 제가 글을 쓰면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을 때까 지 계속 글을 쓰고 싶습니 시를 쓰는 것은 어렵습니 하지만 그것이 즐겁기 때문에 아마 계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제가 시를 사랑 할 수 있게 도와준 가족들, 그리고 옆에서 응원해준 많은 친구들, 그리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선생님들 까지 정말 감사드립니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이 상을 바치고 싶습니 항상 제 기도를 들어주시고 저를 마음으로 꾸짖어 주시고, 또 한 사랑해 주시는 하나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이 상을 받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 감사드립니 모든 사람들의 귀가 되고 눈이 되는 시를 쓰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 소설부문 심사평 더 이상 문학의 시대는 아니라는 오늘날. 대구대학교 언론 출판문화원이 주관하는 고교문예공모전은 그런 주장이 전적 으로 옳지 않다는 걸 입증하고 있 투고된 작품들을 읽으며 21세기 디지털 시대에도 문학은 여전히 매력적인 우리 시대 의 예술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 특히 입선작들은 한국 고 교생의 문예수준이 결코 일천하지 않다는 걸 말 해주는 적절한 징표가 되기에 충분했 심사위원들은 최우수 작으로 불 을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 성장 소설적 형식을 표방하 는 불 은 열여덟의 인 생을 포름알데히드에 갇힌 생으로 비유하면 서 청소년들 내부의 혼란 양진오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평론가 과 혼돈을 이야기하고 있 요동치는 내적인 욕망. 작가는 그 욕망의 어떤 흐름을 피워 내는 매개적 상상력으로 불 을 활 용하며 자기 세대의 서사를 완성하고 있 이런 발상법과 상 상력이 또 하나의 관습으로 머물지 않기를 바란 초겨울 볕 의 수준도 만만치 않았 문장의 응집력, 대상의 물질성을 감각적으로 환기시키는 비유, 자기 감정을 훌륭하게 제어하는 아동 화자의 설정 등 이 작품의 수준은 최우수작과 거리가 멀 지는 않았 박제 또한 수작에 속한 아내의 성격이 다소 설득력이 부족했지만 나비 박제를 일종의 상징으로 끌어올리 는 수준은 이 작품의 장점이었 장려작으로 뽑힌 작품들도 모두 일정한 수준을 유지 하고 있 발상의 차원이 나 그 발상을 하나의 서사 로 완성해가는 능력 등이 모두 돋보였 그러나 작 위적인 설정도 적지 않았 고 결말의 결구력도 다소 흔들리고 있었 이 점 장려작 투고자들의 과제 정지아 소설가 이 이제 시작이 입선한 학생들이나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나 이제 시작하라는 충고를 해주고 싶다 이제 필요한 건 철저한 자기 부정이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 장려상 수상작은 대구대학교 홈페이지(http://daegu.ac.kr) 공지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 시부문 심사평 이지수의 부녀의 밥상 은 애잔하면서도 아린 감동을 안겨 주었 이 작품은 토요일 저녁 부녀가 함께 식사를 하는 단순 한 설정에서 시작한 침묵 속에 진행되는 식사의 풍경을 포 착한 시적 화자의 언어가 절실하 밥 한 숟갈 넘길 때 마다/ 떠나간 엄마 걸리고/지난 우리 가족/웃음이 걸리고 라는 진술 에 나타나는 부녀의 내면 이 슬프 찌개랑 밥 이랑/지들끼리 밥을 먹 는다 라는 마무리도 은 유적이면서 긴 여운을 남긴 이지수는 시적 표현으로 이야기를 압 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 고 있 심사위원들은 감동이 살아 있는 부녀 의 밥상 을 최우수작으 로 뽑는데 쉽게 동의했 오창은 문학평론가 김예은의 선의 내력 은 이사라는 계기를 통해 새롭게 시작 하려는 나 의 내면을 담고 있 헌 집 벽에 새겨진 키재기 선 을 음표로 잡아낸 착상이 신선하 선의 계단이 성장을 연 주하고 있는 듯해 음악적이기까지 하 다만, 처럼 과 같은 직유법이 빈번하고 시속의 문장들이 어색해 아쉬움을 남겼 지시온의 유모차 할머니 는 대상에 대한 끈기 있는 관찰이 눈길을 끌었 유모차 와 할머니 의 관계를 역전시켜 바라 본다든지, 유모차가 녹슨 배로 바뀌는 설정도 흥미롭 그런 데, 시가 바라보는 자의 시선에만 의지하고 있어 시적 감동으 로 나아가지 못했 미흡한 부분을 아쉬워하며 김예은의 선 의 내력 과 지시온의 유모차 할머니 를 우수작으로 선정했 장려작으로 뽑힌 노지연 이현진 김준형 김관희에게 는 격려의 말을 전한 노지연의 활 은 당당한 화자의 목소 리가, 이현진의 지노귀굿 은 독특한 리듬감이 돋보였 김 준형의 1952년식 굴착기 는 굴착기와 아버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감각이, 김관희의 우산 은 동시적으로 그려낸 포근한 풍경이 인상적이었 시는 자신의 호흡으로 삶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런데, 많은 응 모작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붕어빵 찍 어내듯 기계적으로 읊고 있었 심지어 어떤 고등 손택수 시인 학교 경우, 30여 명의 응 모자들이 같은 교복을 입 고 한 사람의 호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듯한 인상 을 주기도 했 지도교사의 스타일이 학생들에게 강제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게 하는 경우이 시는 개성 을 중시하는 문학 장르이 시를 배우는 고교생들이 자유로 운 분위기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개성을 발견하고, 육화된 언 어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

14 여론 천태만상 학생회 선거로 한창 시끄러운 비호 골. 다양한 학과와 단과대학, 자치 기구 에 걸맞게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공 약을 걸고 학생들의 표심을 흔든 하 지만 매년 학생회 선거만 되면 가지는 생각. 작년이나 올해나 비슷비슷할 것이라 는 생각. 차기 학생회 당선자들은 학생 들의 이러한 생각을 바꿔주기를 간절 히 바라는 만상자. 그리고 어느덧 그의 손에는 선거 홍 보 전단지가 들려져 있 지금의 열정 만큼만 열심히 해준다면 어렵지 않은 공약이 어딨겠는가! 칼럼 그냥 남겨둔 꿈은 꿈 이 아니야, 그게 어떻게 네 꿈이 야? 움직이질 않는데. 그건 별 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 도, 시도조차 못하는 쳐다 봐야만 하는 별. 한창 신드 롬을 일으키고 있는 MBC 드 허미옥 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강마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사무국장 에 어록 중 하나 그 꿈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부딪 치고, 애쓰고, 소박한 계획이 라도 세워야만 한다 는 메시 지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 대학언론의 문제점, 역할, 개선방안 및 비전 과 관련된 논의는 1970년대부터 시작, 2000년 대까지 이어지고 있 수많은 논객들이 다양한 진단과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그 화두가 하늘에 떠 있는 별 또는 현실 가능한 실 천 과제 였는지 여부는 대학언론의 주체들이 평가할 몫이 이 글은 대학언론의 일반적 담론, 즉 대학언론의 본질, 현실, 변 화된 세상, 독자요구 등의 화두를 떠나, 당연한 일 로 생각했던 대학언론 특히 대학신문에 대한 몇 가지 고정관념을 드러낸 기 성언론을 어중간하게 흉내 냈던 관행을 고쳐보자는 것이 첫 번째, 대학신문의 지면구조를 다시 고민하자. 대학신문의 조직 및 지면구조, 운영시스템은 기성언론의 그것 과 거의 유사하 소박한 종합일간지, 그것도 과거 형태에 고착 되어 있 각각 지면이 상호 연관성 없이 따로 국밥처럼 분리되 어 있 지면구성의 1차 고민을 섹션별 분류보다 이슈, 즉 주제에 대학언론, 바꾸더라도 근본적으로, 모두 바꿔보자 맞춰보자. 가끔씩 하나의 주제로 1면부터 마지막면까지 구성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입학 시기, 대학신문은 학교에 대한 자세한 지 도, 각 건물소개, 학생들이 주로 찾는 각종 부대시설 등으로 지면 을 구성하고, 군데군데 할일쿠폰을 삽입시켜 학생들 손에서 신문 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등록금이나 학자금 대출이자율 문제 등 학생들의 주요 관심 분야를 유사한 형태로 구성한다면 대 학공동체가 활성화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 있 두 번째, 뉴스의 생산과 소비 과정에서 디지털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자. 대학신문은 과거 기성언론과 마찬가지로 취재기사 및 칼 럼의 70% 이상을 기자들이 담당하고 있 하지만 요즘은 시민 기자 가 대세 과거 대부분 뉴스생산은 직업기자들에게 의존했 지만, 이제는 시민도 뉴스생산의 본격적 주체가 된 기성언론은 시민기자 를 구성하거나,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블로거들과 네트 워크한 대학신문도 이런 변화에 적극 동참하자. 필요에 의해 열어둔 인 터넷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한다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색다른 공 간이 창조되는 것이 각 대학구성원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블로 그와 대학신문을 소통(연결)시키면 어떨까? 이 모델이 발전하면 블로그 대학공동체 도 가능하며, 대학내 참여민주주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 뿐만 아니라 블러그의 풍부한 컨텐츠를 지 면에 옮긴다면, 학생들의 참여가 활성화되며 신문의 존재감 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 대학언론에 대한 우리의 고민이 하늘에 뜬 별 이 될지 아니면 나의 냄새나 색깔이 발라진 진정한 꿈 이 될지 여부는, 당연하 다 고 생각한 고정관념을 깨는 것부터 시작될 것이라 본 열린마당 학생회 활동 학생들의 참여와 관심도 중요 요즘 학교로 가는 길에 자주 검은 양복 을 입고 웃음을 띤 얼굴을 하고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 게 된 처음 봤을 때는 매우 당황했지 만 알고 보니 총학생회 선거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항상 선거운동을 하 는 시기엔 매우 요란하게 하지만 막상 당 선되고 나면 나몰라라하는 것을 여럿 보 았기에 그다지 좋은 인상이 들지는 않았 그들이 나누어준 공약집을 보아도 말 만 그럴 듯하게 써 놓은 것 같았 생각해 보니 여태껏 학교를 다니면서 총학생회가 활동하는 것을 본 것은 지난 3월 등록금 투쟁할 때가 전부인 것 같 과연 그동안 무엇을 했었나 하는 궁금증 이 생겨 학교 홈페이지 등 이곳저곳을 돌 아다녀 보았는데 의외로 여러 가지 정보 를 얻을 수 있었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몇 달 전 우리 사회의 화두였던 미국산 쇠고기 수 입에 반대해 일어난 촛불집회였 나도 이때 뉴스를 보면서 열분을 터뜨렸었고 다른 학교의 총학생회에서 촛불집회에 참가한다는 것을 본 나는 대체 우리학교 총학생회는 무엇을 하는지 답답하다는 생각을 받았었 하지만 지금 홈페이지 를 살펴보니 촛불집회를 위해 서울을 갔 었을 뿐만 아니라 5 18을 기념하여 통 일역사기행도 다녀왔었고, 얼마 전 한창 독도에 관한 문제가 대두 되었을 때는 독 도에도 다녀왔다고 한 이뿐만 아니라 지난 추석에는 고향에 내려가는 학생들 을 위한 추석 귀향버스를 준비했었고 시 험기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을 위해 야식을 준비하기도 했었 또한 지난주에는 장애학생위원회 라는 기구 가 출범식을 가졌 물론 평소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시 험을 준비하다 보면 관심을 가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 하지만 약간의 관심을 가 지고 학교 게시판을 잠시 검색해 보니 이 렇게 많은 일들을 알 수 있었 우리가 총학생회를 보고 험담을 하기 전에 먼저 약간의 관심을 가져 준다면 그들이 무엇 을 했고 또 우리의 요구가 더욱 더 잘 반 영되어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을까? 정광모(국어교육 1) 열린마당 사회적 문제보다는 개인적 문제 연극 개가 된 사나이 감상 어느덧 캠퍼스는 가을의 향기로 가 득하 단풍이 지고 벼는 황금빛 색을 뽐내 고. 그리고 시험까지 끝난 학생들의 분 위기는 최고조. 끝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 중간 고사의 끝은 기말고사의 시작을. 가을 의 끝은 겨울의 시작을. 나른한 오후 낮잠을 자 보는 것도 좋 지만. 책을 읽고, 사진기를 들고, 친구 의 손을 잡고 캠퍼스를 거닐어 보는 것 도 낭만이 아닐까. 그동안 마음껏 누려 보지 못한 캠퍼 스를 원 없이 누려 보시길. 중간고사도 끝난 한가한 가을날, DU문화 지대에서 개가 된 사나이 라는 연극을 한 다는 선배들의 성화에 조형대로 향했 연 극 보기 힘든 각박한 대학생들의 주머니 사 정이 어떻니 저떻니, 사람이 어떻게 개가 되 니 마니 다들 이런 저런 우스개 이야기를 하면서 향했 강당 안으로 들어서자 밤의 야경을 무대 배경으로 판이 벌어질 참이었 우선 개가 된 사나이 라는 연극은 예전이 라는 극단의 배우들이 공연을 보여줬 단 3명의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1명은 주인공 개가 된 사나이 역활을 꾸준히 하면서 무대 의 진행을 이어나갔고, 나머지 배우 2명이 번갈아가면서 여러가지 역할을 하였는데 2 명의 배우가 다른 역을 하기 위해 무대 뒤편 으로 사라졌을때 소음같은 잡음을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독백으로 말을 하기도 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하는 등 극의 흐름 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던 주인공의 몫 또한 컸던 것 같 그리고 배우가 관객들에게 말 을 걸어줌으로써 연극에 참여하면서 더 웃 을 수 있는 일이 많았던 것 같 무대 또한 무대만으로 존재하는게 아니라, 다 같은 공 간에 공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는 데도 한몫을 한 것 같 그런데 연극을 끝까지 보고 난 뒤에 드는 생각은 그저 연극이구나! 라는 생각뿐이었 제법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은 이야기들 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너무 극적으로 몰아 부치기 시작한 연극은 보고 난 후에 전혀 우 리에게는 일어나기 힘들 것 같은 느낌을 전 해 주었 현실성이 부족한 연극이였던 것 같 현실에서는 과연 저렇게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날까. 아무리 지푸라기 잡는 심 정이라도 사람이 저렇게 당하고 또 정신을 못 차리고 저렇게 덥썩덥썩 사람의 손을 잡 을 수 있을까? 막노동이라도 하려고 생각을 했다면 실천에 옮기지 않고 저렇게 구걸을 하는 것으로 멈출까? 하는 부분들이 현실과 는 멀어 보였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란 큰 일이 코앞까지 다가서면 어떤 일이든 하기 마련인데 왜 저 렇게 머뭇거리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을 들 게 했 결국 그는 아내와의 법적 이혼으로 정신을 차리고 그 뒤 일자리를 찾으러 다니지만 쉽 게 구할 수 없게 된 벼랑 끝으로 몰린 사 나이가 결국 선택한 것은 경비견이었고, 개 가 하던 일을 자신이 하게 됨으로써 가족을 위해 개가 되어 일을 하게 되는 것이 만약 그가 개가 되지 않고 다른 일을 찾아 인간다운 생활을 하면서 아내와 아이, 이 3 명의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는 없었을까? 개가 된 사나이 라는 제목에서는 이미 무 언가 사회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듯한 분위 기를 품고 있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오 죽했으면 개가 되었을까? 라는 측은함과 함 께 현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 이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했 연극에서는 사회적인 요소들이 그를 개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 하지만 연극 에서 이 사나이는 사회의 문제라기보다는 사나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본 다시 말 해, 문제적 사회 보다 문제적 개인 에게 더 문제가 있어 보였 친구가 이뤄 놓은 회사기술에 대출과 사채 로 빛을 내 투자한 후 한 방을 노린 점, 사장 이 된 후에 회사 직원들에게 시시껄껄한 가 벼운 농담을 건네는 점, 정신적으로의 책임 에서 가벼워지기 위해 가족들을 버리고 노 숙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점, 아내와의 법적 이혼에 대해 오히려 엉뚱하게 자신이 더 망 가져버리는 점 등에서 그가 개인적으로 열 심히 살고자 노력하는 부분은 거의 없었다 고 생각된 조금 더 내용을 뚜렷하게 그가 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를 현실적으 로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이 그렇게 개가 된 인간은 그저 문제적 개인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 마지막으로 그가 생각을 달리했더라면 조 금 더 나은 삶을 살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보는 동안 인간이 같은 종족인 인간마저도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해주는게 인간은 이 기적이구나라는 씁쓸한 생각을 가지게 했 자신의 삶을 조금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 서 남을 짓밟고 남을 속이고 올라가는 행동 등은 인간이나 짐승이나 별로 다를게 없다 고 생각된 개가 된 사나이는 이제 더 이상 그 어디에도 소속 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 린 것이 인간으로써의 삶도 유지시킬 수 없고 그렇다고 그가 인간인 채 개로서 영원 히 살아갈 수도 없을 것이 구경선(독어독문 1학년) 열린마당은 학생들의 자유기고란 입니 참여하고 싶은 분은 원고를 보내면 됩니 연락처 : ~8 2009학년도 전기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 석사학위과정(야간)신입생모집 1. 전형일정 및 장소 구 분 기 간 장 소 비 고 원서교부 및 접수 (월)~11.11(화) 재활과학대학원 15:00~21:00 (대구캠퍼스 본관 8층) 토 일요일제외 수험표 교부 (금) 13:00 재활과학대학원 (대구캠퍼스 본관 8층) 전 형(면접) (금) 14:00 수험표 교부 시 안내 합격자 발표 (수) 16:00 재활과학대학원 홈페이지에서 개인별 확인 개별통지없음 등록금고지서 및 재활과학대학원 홈페이지에서 (수) 16:00 합격자등록증 교부 본인 직접 출력 등록 합격자 등록 (월)~12.19(금) 고지서에 지정한 은행 2. 지원자격 국내 외 대학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자 또는 취득예정자 법령에 의하여 학사학위에 준하는 학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 비동일계 출신자도 지원할 수 있음(재학 중 소정의 보충과목을 이수해야 함) 3. 모집학과(전공) 및 인원 과 정 학 과 모 집 전 공 모집인원 비 고 석사학위 재활과학과 작업치료전공 재활공학전공 물리치료학과 물리치료전공 스포츠 정형물리치료전공 전공별 모집인원은 언어치료학과 언어치료전공 120명 전공 사정과 지원율에 따라 직업재활학과 직업재활전공 총 정원 내에서 조정됨 재활심리학과 심리치료전공 놀이치료전공 미술치료전공 4. 전형방법 : 서류전형 및 면접 서류전형 면접 만점 비 고 45% 55% 100% 총점 100점 만점으로 전공별 총점 순으로 선발함 5. 문의처 :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 행정실(T /3) 홈페이지(http://rehabgrad.daegu.ac.kr) 대구대학교 재활과학대학원 테마가 있는 여대생미니강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여대생의 젠더의식과 자기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력개발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에 서 제 2차 여대생미니강좌 를 개최합니 틈새 시간(점심시간)을 활용하여 강좌도 듣 고 점심도 먹을 수 있는 일거양득의 시간입니 여인과 친구와 함께 오셔서 즐거운 시 간 나누시기 바랍니 1. 강 좌 명 : 여대생미니강좌 2. 대 상 : 대구대 여학생 누구나 3. 교육일시 : (월)~12.8(목) 12:00~12:50 4. 신청인원 : 매회 20명(선착순 접수) 5. 신청방법 : 취업지원팀(본관 1층) 방문접수 6. 신청기간 : 까지(1회~13회 강좌 신청가능) 7. 교육장소 : 이미지메이킹 2실(본관 9층) 8. 프로그램 및 일정표 : 붙임 참조 9. 문의 :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 인력개발원 여대생커리어개발센터 2008학년도 동계 한국대학생 해외봉사단 참가자 선발 안내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에서 파견하는 2008학년도 동계 한국대학생 해외봉사 단 참가자를 아래와 같이 선발하오니 해외봉사에 관심있는 학생들의 많은 신청 바 랍니 1. 신청 대상 : 3~6학기 재학생 2. 선발인원 : 5명 3. 파견국가 : 태국, 중국(하얼빈), 중국(연길), 필리핀(일로일로시), 필리핀(수리가 오), 러시아,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 (8개국 10개팀) 4. 선발기준 가. 봉사활동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있는자. 나. 봉사활동에 대한 이해와 참여의식이 높은자. 신체건강한 자로 단체활동에 적응할 수 있고, 국가별 봉사활동 프로그램 수 행에 필요한 특기 보유자 라. 영어능력 우수자 및 봉사활동 경력 우수자 마. 신청자가 많을 경우 1차 서류전형 후 2차 면접을 실시함 5. 봉사활동 기간 : 2009년 1월 ~ 2월(동계 방학기간중 2~3주, 붙임자료 참조) 6. 접수기간 및 장소 : (월)까지 학생지원팀(본관 1층) 7. 제출서류 : 참가신청서(붙임서식), 봉사활동 경력 인정서 사본, 어학에 관련된 증 명서 사본, 특기사항에 관련된 자격증 사본 8. 학교지원금액 및 학생부담금(1인당) 가. 태국, 중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 대학지원금 550,000원, 학생부담금 550,000원 나. 러시아, 네팔, 스리랑카 : 대학지원금 850,000원, 학생부담금 850,000원 학 생 처

15 여론 인간은 생태계의 일부임을 인식하길 길거리 인터뷰 학교 체벌, 교사자질 성품에서 비롯 지난달 16일 영화감독 황윤이 우리대학을 방문 했 이화여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황윤 감독은 직장을 다니 던 중,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 리 영화를 보고 자신도 영화를 제작해 보고 싶다 는 생각에 영화를 제작하기 시작했 2001년 생태적 관점으로 동물원을 바라본 다큐 멘터리 영화 작별 이 야마가타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우수상, 부산국제영화제 운파상, 서울독립 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그녀는 유명세를 탔 이어서 그녀는 침묵의 숲, 어느 날 그 길에 서 라는 작품을 제작했 DU문화지대에서는 로드 킬을 주제로 다룬 어 느 날 그 길에서 가 상영됐 로드 킬은 야생동물 이 도로를 건너다가 달리는 차에 치여서 죽는 것 을 말한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 는 야생동물을 사랑하 는 모임의 최태영, 최천권, 최동기가 지리산을 둘 러싼 인근의 88고속도로, 산업도로, 섬진강도로 에서 일어나는 로드 킬을 3년간 조사하는 과정을 영화로 만든 것이 영화는 지리산 인근 도로에 서 야생동물이 장소와 시간대, 종류를 가리지 않 고 로드 킬을 당해서 죽어나가는 사례를 들면서 필요하지도 않은 도로를 건설경기를 이유로 계속 해서 만드는 우리나라의 정책을 비판했 강연에서 황 감독은 우리나라는 야생동물의 거 주지를 무시하는 공사가 많다 며 경제를 생각해 서라도 우리나라도 자동차보다는 자전거와 철도 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 말했 또한 로드 킬을 막기 위한 시민단체의 힘은 어떤 가? 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미약하지만 그래도 노력을 멈출 수는 없어 이렇게 나부터 영화 상영 회를 하고 있다 고 말했 이어진 학생들과 질의 응답 시간에는 도로를 철거하면서 인부를 늘리 는 방법은 어떤가? 라는 질문에 도로에서 아스 팔트만 벗겨내도 6개월 정도만 지나면 자연적으 로 변할 것이다 고 답변했 <국형진 기자> DU문화지대는 유명 전문가들을 초청해 강연, 문화공연 위 주로 진행되는 교양강좌로 학생, 교직원 및 인근 주민 누구나 관 람 가능하며 매주 목요일 7,8교시 조형예술대학 5호관 강당에서 열린 강연과 공연내용은 매주 대구대신문 지면을 통해 확인 할 수 있 서동환(보험금융 4) 1. 인터넷을 통해 대구 00여고에서 벌어진 체벌 동영 상이 화제 이런 고등학교 체벌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교사들의 무분별한 체벌 문제들을 다룬 기사만큼 중 고등학생들이 교사에게 예의 없이 행동하거나 상스러운 말을 하는 기사들도 가끔 접할 수 있 그만큼 교사들 의 권위가 떨어졌다고 볼 수 있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규정 아래에서 행해지는 체벌이라면 찬성한 하지만 과한 체벌로 인해 인격 모독에 해당하는 수위라면 사회 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 또 다시 일어난 체벌 문제를 반성하고 명확한 규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할 시 점이 아닐까 생각한 2. 해마다 체벌 이라는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은 어디에 있으며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 는가? 지나친 체벌로 인해 생기는 문제의 원인은 교사의 자 질 부족이라고 생각한 요즘 대기업에서는 사원을 뽑 을 때 학업성적만큼이나 인성을 중요시한 하지만 교 사 임용에서는 교사로서 가져야 할 성품이나 됨됨이보 다는 학업성적에 너무 많은 점수를 주는 것 같 앞으 로 교사 임용에 있어서 교사의 자질을 판단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할 것이 3. 과거와 현재의 교육 체벌을 미뤄 볼 때 앞으로는 어 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과거에는 지금보다 더욱 심한 체벌들이 존재했 현 재는 언론과 통신의 발달로 인해 과거에도 일어났을 만 큼 지나친 체벌들이 알려지고 있 또한 과거와 달리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써 존중해야한다는 인식으로 나 쁜 부분들을 고발하고 점차적으로 고쳐나간다면 앞으로 는 이러한 문제들이 점점 없어질 것이 4. 대구대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학내에는 학생들이 모르는 많은 소식들이 있 좋은 소식만큼 학교 안의 잘못된 점, 학생들의 불편한 점, 개 선되어야 할 점 등을 지적하고 많은 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 또한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들도 제 공해 준다면 좀 더 학생들에게 필요한 신문이 될 것이라 고 생각한 <전연희 기자> <370> <고진영 기자> 어울림 학생 직원 교수에게 듣는다 ㅇㅓ ㅜㄹㅁ 한국경제의 위기, ㅣ 당신은 어떻습니까? 박영미 (중어중문 2) 김영근 (사무처 경리팀장) 한봉수 (경제학과 교수) 가파르게 오르는 물가가 문제인 것 같 과자만 해도 하룻밤 사이에 가격이 너무 오른 것 같아 즐겨 먹던 과자 를 살 때도 망설이게 된 원자재 값의 상승으로 일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나게 돼 차라리 일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시장에 장을 보러 가도 만원으로는 살 것도 없다 는 이웃 주민의 말을 들을 적이 있 뉴스나 신문에서 한국경제가 위기라며 주가 가 어떻고 환율이 어떻다는 등 말이 많은데 학생으로서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렵지만 이렇게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한국경제의 위기를 체감하기도 한 현재와 같은 금융위기가 발발한 원인은 경제 강대국인 미국의 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 미국의 부동산 가 격이 급락함에 따라 금융이 부실해졌고 이는 곧 세계경 제의 침체로 이어진 것이 흔히 경제 강대국인 미국이 기침만 해도 그 주변 국가는 감기가 걸린다 는 말처럼 우 리나라 경제도 그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닐까. 따라서 학교예산에 학생 등록금이 70에서 8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예산운영을 할 때 학부모, 학생의 어려움 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허리띠 졸라매는 심정으로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 한국경제의 위기를 타계하기 위해 수출증대, 내수확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내세울 수도 있을 것이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경제위기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감 상실 때문에 그 극복이 더 어려운 것 같 이 같은 상황에서 지도자는 선지노지( 先 之 勞 之 ) 즉, 국민에게 솔선수범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마 음가짐을 갖고 심각하게 반성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내세우는 것도 좋지 만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 각한 신뢰를 회복하고 나서야 국민들의 동참을 호소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학생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 형식에 제한없이 글을 보내주세요. ` 보낼곳 fax: 053) tel: 053) ~8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 765호 헤드라인 퍼즐 언론, 광장에 서다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김종배 시사평론가 - MBC라디오 김종배의 뉴스터치 MC( ) - MBC라디오 김종배의 일요브리핑 MC( ) - 미디어오늘 편집국장 역임 - 현재 프레시안 편집위원 ; 칼럼 김종배의 it 연재 - 현재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중 김종배의 뉴스브리핑 진행 - 오마이뉴스 칼럼 김종배의 뉴스가이드 연재 강연 - 11월 6일 목요일 3시 조형예술대학 5호관 강당 학년도 2학기 DU문화지대 편성표 주차일자 구분 강좌구분 주 제 강(공)연자 1 9/4 강연 개론 DU문화지대 안내 양진오(언론출판문화원장) 2 9/11 공연 대중음악 크라잉 넛의 록 음악 세계 크라잉 넛 3 9/18 강연 문화 21세기 희망세상을 디자인한다 박원순(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4 9/25 강연 역사일반 과거사 청산과 한국사회의 미래 정운현( 前 친일진상규명위 사무처장) 5 10/2 공연 서양악 클래식의 숨은 보석을 찾아서 한국페스티발앙상블 6 10/9 강연 인문사회 책과 삶, 그리고 세계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 7 10/16 강연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 황윤(영화감독) -야생동물 교통사고와 길 의 윤리 8 10/23 중간시험 9 10/30 공연 연극 개가 된 사나이(2회) 예전 10 11/6 강연 언론 언론, 광장에 서다 김종배(시사평론가) 11 11/13 강연 문학 詩 에서 배우는 감성적 리더십 도종환(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 1211/20 공연 가극 오페라의 감상과 이해 대구시립오페라단 1311/27 강연 미술 현대 미술의 이해 반이정(미술평론가) 14 12/4 공연 국악 사물놀이와 민요의 아름다움 국립민속국악원 15 12/11 강연 토론 세미나 양진오(언론출판문화원장) 16 12/18 기말시험 문의사항은 언론출판문화원(Tel ~2) 또는 DU문화지대 홈피나 카페 (http://cult.daegu.ac.kr/, 문의하시기 바랍니 대구대학교 언론출판문화원 학 총 캠 스 화 장 생 퍼 문 대 배 창 구 리 회 간 축 트 크 교 념 기 루 단 류 1. 지난달 30일 정보통신대학이 NURI사업단(PoP-iT 인력양성사업단 임베디 드 사업단)과 공동으로 2008학년도 정보통신대학 행사 를 열었 2. 지난 3일부터 신바람 총학생회가 주최해 총 30개 팀이 참가하는 제11회 가 시작됐 3. 지난달 27일부터 3박4일간 국제교류처와 학생 지원팀이 공동으로 구성한 이 북경에 위치한 화북외국어직업대학에 방문했 지난 호 정답 : 중간고사 정답을 기재해 제1학생회관(웅지관) 2층 대구대신문사 앞 응모함에 넣어 주세요. 추첨을 통해 정답자 3분에게 문화상품권 1매를 드립니 당첨되신 분은 대구대신문사로 직접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 정답 : 당첨자 : 박인희(지역사회개발복지 3), 이경완(독어독문 3), 김재우(무역 4)

16 문화 대구대신문 분석을 통한 대안 모색 비판력 강화 절실, 인터뷰이 다양화 필요돼 학내 이슈 기획력, 전문 필진 확보 시급 본지는 2008년 11월 5일 창간 44주년을 맞아 대구대신문의 인식도 라는 주제로 산업복지학과 강영걸 교수와 신문방송학과 류지양 학생과 좌담회 를 열었 이번 좌담회에서는 학내 언론으로서 대구대신문의 인식 도와 대학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 <편집자주> 전반적인 평가 류지양(아래 류) 학내신문의 중심은 학생이라 생각한 그렇기에 학내신문은 학생을 위주로 신문을 제작해야 한 전반적으로 학교 정보는 충분하기 때문에 손댈 곳이 없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 다면 대구대신문은 학교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만 그쳐 여론형성이 미흡하다는 것이 강영걸(아래 강) 류지양 학생의 말에 동감한 내가 생각하기에 대구대신문은 좀 더 비판적이어야 한 중립성을 지향하는 것은 재 미를 떨어뜨리고 그저 정보전달에만 그친 중립성을 지키려 하다 보니 거의 비슷한 의견만 제시할 뿐이 좌담회를 통해 비판적인 면도 가져야 한 그리고 교내 교외의 이슈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 최근 교내에 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학원정상화가 아닐까 한 정말 중요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학원정상화라는 것을 잘 모른 이처 럼 학생들은 잘 모르지만 그래도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 다뤄 학생들 이 알 수 있게 했으면 한 종합 보도면 류 1면은 가장 중요한 꼭지라고 할 수 있는데 학교행사와 단순보 도가 많아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분산시킨 차라리 학교행사는 2면에 간추린 뉴스처럼 박스를 만들어 따로 모아 놓는 것이 좋겠 강 763호 1면 탑을 장식한 도서연체율에 대한 기사, 2면 휴 보강 시스템, 성산대로 평균 차량속도, 4면 노래방 도우미, 5면 미스코리 아 선 김민정 이야기 등 10월 1일자 763호 신문은 이때까지 본 신문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었 학생들 피부에 와 닿는 교내이슈가 주를 이루었는데 앞으로 이렇게만 신문을 만든다면 학생들은 즐겁 게 신문을 찾아 볼 것이 하지만 기사를 읽어 보니 기자의 문장력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몇몇 있어 보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 류 사설은 학내중심으로 주제를 정했으면 좋겠 사설에는 교수 가 쓴 것이 많은 것 같은데 그보다 총학생회나 총대위원장 등 학생 이 쓰는 것이 학생들에게 더 와 닿을 듯하 교수가 쓰게 되면 아무 래도 교수의 시각으로 쓰게 된 강 그 말에 동감한 교수가 학생의 시각을 배제한 글을 쓸 수도 있 대구대신문은 다양한 필진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 주제기획면 류 요즘 학생들이 취업 때문에 특히 외국어 학원에 많이 다니곤 하는데 같은 학생으로서 763호 전공은 대충, 취업공부는 학원에서 열공 이라는 주제기획에 공감했 764호 대학문화의 꽃 동아리의 시대는 갔는가? 에서는 동아리 가입한 학생들을 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설문조사를 해서 기 사에 담았으면 좀 더 흥미를 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 강 주제기획면은 설문조사를 이용한 분석 기사가 많은데 샘플작 업이라든지 분석방법이 단편적이 좀 더 분석적이며 체계적인 분 석이 필요하 사회면 류 사회적인 이슈는 학내신문 외에 인터넷이나 전문잡지 또는 다 른 사회적인 신문을 통해 충분히 알 수 있 학내신문에서 말하는 사회란 우리대학과 관련된 사회가 아닐까. 그렇기에 사회면은 우리 대학과 관련된 내용을 다뤄야 한 강 학생과 관련되거나 학교와 관련된 기사가 아무래도 한번이라 도 더 보게 된 우리학교의 제일 큰 이슈는 교통문제라고 생각한 교통문제를 학교와 연결해 기사화 한다든지 혼전순결같이 학생 들의 관심을 이끌만한 내용을 기사화한다면 흥미롭게 신문을 읽게 될 것이 류 제764호 사회면을 보자면 남북관계에 대해 다룬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 좀 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다뤘으면 한 예를 들자면 여전히 학생들이 관심 갖는 등록금이나 지난 학기 감사결과 등 학생들의 흥미를 끌 만한 소재들이 많 여론면 류 763호 여론면에 김인택 기자가 쓴 기자의 눈 의석이형, 형도 군대 가 라는 기사가 볼 만했 반대되는 논점을 또다시 비틀어 보 여줘 흥미를 이끌었 이런 기사를 학생들에게 보여준다면 학생들 도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정보성 기사는 교내신문 이 아니어도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더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으 니 강 어울림에서 매번 아는 교수들이 나온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 이 나와서 좋지만 그분들과 다른 의견을 지닌 교수들은 매번 교수 를 정해서 인터뷰를 하나? 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 확실한 무 작위는 불가능하지만 예를 들자면 5번째 이름이 나오는 교수를 인 터뷰 하겠다 는 나름 규칙을 정해 인터뷰를 할 수 있다고 본 류 길거리인터뷰, 열린마당, 어울림 등 잘만 활용한다면 여론형성 과 더불어 좀 더 재미있는 면이 되지 않을까. 문화면 강 영화에 대해 다룬다든지, 대중문화, 뮤지컬 등 학생들의 관심을 끌만한 다양한 소재를 다뤘으면 한 아니면 특정한 시각으로 봐라 본다든지. 류 드라마 비틀기, 최근에 나온 영화 중 신선한 충격을 주는 아내 가 결혼했다 같은 영화를 또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 아니면 교내에서 해외문화탐방을 갔던 학생들을 참여하게 하는 방법도 있 <고진영 기자> 창간 44주년 기념 <대구대신문 인식도 조사> 열독률 제고 : 학내 소식 보도 다양한 기사 제공 취업정보 강화 등 문제 부각 44주년 맞아 대구대신문 자체 조사 의견 수렴, 혁신 과제 지적 지난달 29일 창간 44주년 기념 대구대신문 인식도 조사 를 위 해 교수 20명, 직원 20명, 학생 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 행했 설문 조사결과 대구대신문을 얼마나 자주 보는가에 대해 전체 응답자 1백 명 중 35%의 응답자가 한 학기에 한두 번 정도 라 고 대답했 이어 전혀 안 본다 는 응답이 29%를 차지했 그 리고 신문 나올 때마다 본다(18%) 와 한 달에 한 번 정도 본다 (18%) 가 뒤를 이었 그 중 30%(6명)의 교수들은 신문이 나올 때마다 본다고 했고 직원의 40%(8명)은 한 학기에 한두 번 신문 을 본다고 답했 그러나 학생 40%(24명)는 전혀 안 본다고 답 했 대구대신문을 읽는 이유에 대해서 응답자 54%가 학내소식을 알 수 있기 때문에, 19%가 정보취득에 용이하므로, 3%가 기 성언론의 상업성을 배제한 정론지의 역할이 크므로, 2%가 대 학인으로서 가져야 할 건전한 사고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 에 라고 응답했 각각 교수 50%(10명), 직원 95%(19명), 학생 42%(25명) 학내소식을 알 수 있기 때문 이라는 의견에 가장 많 이 답했 대구대신문이 학내소식을 잘 담아내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는 41%의 응답자가 보통이다, 24%가 잘 담아내고 있다, 9% 가 잘 담아내지 못한다 라고 응답했 학생 43%(26명), 직원 40%(8명), 교수 35%(7명)가 보통이다 에 가장 많이 응답을 모 았 대구대신문의 보도태도에 대해 47%가 중립적이다, 12%가 공정하다, 11%가 기타, 4%가 편파적이다 고 응답했 교 수 40%(8명), 직원 80%(16명), 학생 38%(23명)가 중립적이다 에 가장 많은 응답을 했 대구대신문의 여론 형성 및 반영 정도에 대해 46%가 보통이 다, 24%가 많은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6%가 많은 영향을 끼 친다 라고 응답했 교수 40%(8명), 직원 55%(11명), 학생 45%(27명)가 보통이다 고 답했 대구대신문의 기사의 질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한 질문에 28% 가 취재력은 좋으나 기사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 를 꼽았 이어 취재력이 다소 떨어진다 가 25%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 이 외에 취재력과 기사 전개도 모두 완벽하다(20%) 고 응답했 학생 25%(15명)는 취재력과 기사 전개가 모두 완벽하다 고 답했으나 교수 45%(9명), 직원 45%(9명)는 취재력은 좋으나 기 사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다 에 의견을 모았 신문에서 느끼는 불만이나 아쉬운 점에 대해 29%가 읽을거 리가 다양하지 못하다, 23%가 다양한 정보가 부족하다, 14% 가 학술적 내용이 너무 적다, 9%가 사건을 분석해내지 못한 다 고 응답했 학생 25%(15명), 교수 35%(7명)는 읽을거리가 다양하지 못하다 에 의견을 보였으며 직원 40%(8명)은 다양한 정보가 부족하다 에 응답했 대구대신문의 발전을 위해 가장 우선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 29%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취업정보 등 내용확보, 28% 가 다양한 필진 확보, 17%가 흥미위주의 내용 다양성, 6%가 신문지면 확대 라고 답했 교수 50%(10명)는 다양한 필진 확보 에 응답했으나 직원 50%(10명)과 학생 23%(14명)는 실질 적으로 도움이 되는 취업정보 등 내용확보 라고 답했 대학신문의 위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에 대해서는 49%가 꼽은 학내사안의 보도 및 분석 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 또 정보제공 이 26%를 차지했고 사회현실 비판기능(9%), 학문탐구(5%) 라는 의견도 있었 학생 47%(28명), 직원 65%(13명), 교수 40%(8명)은 학내사안의 보도 및 분석 이라고 의견을 모았 <고진영 기자> 대구대신문 창간 44주년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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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¹«Ã»Ã¥-»ç³ªÀÌ·Î 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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