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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발 간 사 국립국악원은 1989년부터 국악학 발전을 위한 국악원논문집 을 발간하였습니다. 본 학술지는 악( 樂 ) 가( 歌 ) 무( 舞 )를 아우르는 종합학술지로 학문 소통의 연결고리 역 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논문들은 분야별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하여 선별됩 니다. 또한 신진학자들의 우수한 연구물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28집에는 심정순의 공연활동, 상령산의 분장( 分 章 ), 해남굿의 장단 구성, 악학궤 범의 적과 퉁소, 토제장구에 관한 연구 등 다양한 연구영역의 논문들을 게재하였습니 다. 그리고 제2회 국립국악원 국악학술상 우수국악평론상 수상작을 수록하여 국악공 연 분야의 건강한 비평의식을 반영하였습니다. 국립국악원은 학자들에게 연구력 강화와 신진학자에게 입문의 기회를 그리고 공연 계에는 건전한 비평문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국립국악원 국악원논문집 을 지속적 으로 발간하여 국악학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립국악원장 직무대리 오 영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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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國 樂 院 論 文 集 제 28 집 2013 / Vol.28 목 차 <제2회 국립국악원 국악학술상 우수국악평론상>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 국악의 미래, 월드뮤직이 답인가에 대한 고찰 - 김고은 / 1 <일반논문> 풀이 문화와 계승 - 언어적 표현의 분석과 풍물굿 현장 조사를 통한 고찰 - 가미노치에 / 17 The Puri Culture and Its Transmission to the Future Generation -Analysis of verbal expressions about Puri and discussions from the field report on Pungmul-gut - 해남굿의 장단 구성과 무속문화권적 특징 김혜정 / 47 The Musical Organization and Shamanistic-Cultural Characteristics of Haenamgut 악학궤범 의 적( 篴 )과 퉁소( 洞 簫 ) 박은옥 / 71 Jeok and Tungso in Akhakgwebeom 음악가 심정순의 공연활동 재검토 부터 1926년까지의 매일신보 기사를 중심으로 - 송혜진 / 89 Reconsideration of Performance Activity of a Musician, Sim Jeongsun - Based on the articles from the Maeil Shinbo (New Daily Newspaper) from 1911 to 중국 한어 성조와 한국 범패 윤소희 / 113 A study on the melodic relationship Korean Buddhist chants and The Chinese phoneme

4 현악 영산회상 중 <상령산> 분장( 分 章 ) 형성과정에 대한 연구 임병옥 / 143 A Study on The Formation of chapters in The Sanglyeongsan 보은 상장리 출토 토제 장구의 제작 시기 재검토 조석연 / 175 A Study on the Reconsideration about Boeun Sangjang-ri Clay-Janggu's Production Era <부 록> 국악원논문집 발간규정 193

5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제2회 국립국악원 국악학술상 우수국악평론상>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 국악의 미래, 월드뮤직이 답인가에 대한 고찰 - 1)김 고 은* 귀에 밀랍을 발라 바다요정의 노랫소리를 피했다는 그리스 신화 속 오딧세우스. 계몽 을 통해 자유를 얻으려던 오딧세우스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스스로를 속박하고는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철학자 아도르노는 음악사에 대응시켜 설명한다. 오딧세우스 신화가 상징하는 계몽과정을 거쳐 인간이 제2의 자연을 만들어냈듯, 음악 또한 계몽을 거쳐 조성음악체계라는 제2의 자연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난공불락의 성벽이 되어 버린 조성음악체계를 무너뜨리려는 여러 가지 시도가 이루어졌지만, 이러한 시도들이 다시 제2의 조성음악체계가 되어 음악을 구속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오딧세우스의 모습이 월드뮤직 을 지향해온 국악계의 단면은 아닐까. 월드뮤직단체, 월드뮤직에 한 발 다가섰다. 월드뮤직적 요소가 가미되어 발전가능 성을 집작할 수 있었다. 이는 국악창작단체 혹은 공연에 대해 비평가들이 서슴지 않고 사용하는 말인데, 국악계에서 이 말은 최고의 찬사로 통용되는 듯하다. 그런데 문제는 국악계 사람들이 월드뮤직 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심오하게 분석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단어가 주는 막연하게 좋은 이미지에 취해 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월드뮤직에 대한 몰이해와 환상적인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은 문화체 육관광부의 여러 정책들인 것 같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천차만별콘서트 와 21세기 한국음악프로젝트, 서울아트마켓(PAMS) 등을 통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는데, 먼저 천차만별콘서트부터 살펴보자면, 약 3개월동안 여러 장르가 뒤섞인 창작곡들을 선보인 팀들에게 공연 기회를 주고, 공연이 끝나면 현장평가와 설문평가를 거쳐 단독음반 제작 * 한양대학교 재학 1

6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을 지원받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별다른 공식 브리핑이 없는 이 대회의 색깔은 이 대회 대상 출신 음악단체 고래야 가 대변해줄 수 있을 듯하다. 옛 것에서 지금껏 전해온 감 성으로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음악을 하겠다는 고래야( 古 來 惹 )는 2011년도 천차만별콘서트 경연 당시 기타와 가야금을 이용해 경기민요인 이별가를 재해 석해냈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찬사를 받았다. 또한 고래야의 다른 음악 하얀 날개 는 판소리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을 브라질의 노래와 접목시켜 징과 퍼커션의 조화를 보여주려 했다. 이 두 곡은 공통적으로 다른 세계 악기와 국악기 를 같이 사용하면서 신비스럽고 몽환스런 분위기를 내려고 했는데, 이를 대상으로 뽑은 것에서 이 대회의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영국 팝밴드 비틀즈의 멤버 조지해리슨이 인도의 악기 시타르를 배우며 동서양이 만났다고 외치는 1960년대의 분위기를 재현하 는 느낌이랄까.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21C 한국음악프로젝트는 공고 첫머리에 취지를 분명히 밝히 고 있다.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을 통한 현대화를 내세우고 있다. 2012년의 경우, 아 리랑 특집으로 꾸며져 창작곡을 모집했는데, 선발방식과 같은 몇가지 점들을 제외하고 는 천차만별콘서트와 21C 한국음악프로젝트 이 둘은 비슷한 취지의 창작활동지원 경연 대회라 묶을 수 있다. 서울아트마켓(PAMS)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콘텐츠이다. 이들이 내놓은 슬로 건은 공연예술 사고 팝니다. 그 중 팸스초이스(PAMS choice) 음악분야는 한국음악계 의 해외진출의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단체를 선정하는 프로그램 이다. 공연예술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하는데, 그 현장 은 기업들의 취업박람회 혹은 북적북적한 웨딩박람회를 연상케 한다. 국내외 유명 프리 젠터와 프로듀서, 세계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자연스럽게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렇듯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들은 전통음악을 소재로 월드뮤직화 작업에 애쓰고 있 다. 천차만별콘서트나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와 같은 국내의 경연대회를 주최하고, 서울 아트마켓(PAMS)을 후원하면서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런 데 좋은 의도라고해서 좋은 방법과 결과를 내는 것은 아닌 듯하다. 월드뮤직이라는 개 념에 대한 이해가 막연할 뿐더러,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입안자들은 막연히 국악 을 현대화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처럼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브 랜드화할 수 있다면, 전통음악이 어떻게 으스러져도 개이치 않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듯 보인다. 21C 한국음악프로젝트가 밝힌 전통예술의 창조적 계승을 통한 현대화 라는 취 2

7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지는 문화관광부의 존립이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한 것이다. 물론 서양 혹은 제3세계 악기들과 국악기들의 협연으로 여러 창작곡들이 나올 수 밖 에 없는 현재 음악계의 흐름을 막자는 어불성설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국가 기관이 나서서 전통음악 자체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막고, 퓨전이라고 불리는 창작음 악을 국악이라 인지하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서울아트마켓(PAMS)의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서울아트마켓(PAMS)이 각 기관과 단체들이 직접 만든 레퍼토리를 국제시장에 소개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있으 며, 유럽과 미국 등 해외 국가들이 아시아의 공연예술을 바라볼 때 아트마켓이라는 거 울을 통해서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인터뷰한 바 있다. 주관하는 단체의 대 표의 입을 빌어 쏟아져 나온 행사의 목표 혹은 취지이기 때문에 무섭기까지 하다. 국제 시장에 소개한다고 하였지만, 이 브리핑이 유럽과 미국의 서방국가들의 시스템에 맞추 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까지 해석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울아트마켓(PAMS) 에서는 분명 가야금 산조를 멋들어지게 타는 연주자들보다, 서양악기나 3세계 악기들과 호흡을 맞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주팀을 선정하여 해외에 팔면서 월드뮤직이 라는 월계관을 씌워주려 할 것이다. 현재 문화관광부의 정책들은 앞서 언급했듯, 비틀 즈의 멤버 조지헤리슨이 자신 안에 숨겨진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동 서양의 조화를 외쳤듯, 우리 스스로가 서구인들이 견고하게 짜놓은 오리엔탈리즘 속으 로 황송해하며 들어가는 꼴이다. 월드뮤직은 아직도 애매한 용어로 혼란스럽게 쓰이고 있지만, 학계의 분위기는 두가 지로 나누어 논의되는 모습을 보인다. 하나는 종족음악학적 관점의 세계음악을 뜻하며, 다른 하나는 상업적 편의를 위한 메타장르로서의 월드뮤직을 의미한다. 전자는 전세계의 음악을 포괄한다고 표방하지만, 실제 연구된 결과물들을 살펴보면, 비서구의 전통음악으로 좁혀진다. 세계음악은 순수한 혹은 순수해보이는 전통음악 그 자체가 연구대상이며, 오랜 기간 상호영향을 주고 받은 결과물이며, 주로 현지조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전통의 음악산물이고, 예술음악의 한 단면이라 할 수 있다. 1) 뜨거운 감자는 후자의 정의이다. 실제 현재 한국사회에서 쓰이는 월드뮤직의 의미는 이 쪽에 분류될 여지가 많기 때문에 더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후자에서 월드뮤직은 필요에 의해 묶일 수 없는 것들을 묶은 혼종화된 음악형태를 가리키는데, 혼란스러운 1) 변계원 조효임, 월드뮤직(World Music) 용어의 개념적 고찰, 음악과 민족 제28호. 3

8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후자 정의의 월드뮤직에 대한 기원과 역사를 살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906년 당시의 음악학자 카펠렌이 월드뮤직 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는데, 그는 동양과 서양의 융합을 통하여 우리는 이 새로운 음악양식인 월드뮤직 에 도달하게 되 었다. 라고 말한다. 1900년대 초반 서양의 작곡가 및 연주자들은 비서구음악을 차용하 는 형식으로 그들만의 장르를 만들어갔다. 물론 엄격히 분류하자면 현재 이야기되는 월 드뮤직의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없지만, 이 용어의 시작점이라 생각할 여지는 충분하 다. 1950년대에 와서 음반회사 캐피탈 레코즈가 <Capitol of the World Series> 시리 즈를 발매하면서 2) 오늘날 월드뮤직으로 불리우는 음악들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유명한 대중음악가들의 음반작업에 이러한 이국적인 음악들을 삽입시키면서 당시 의 히피문화의 흐름에 발맞추어 비서구음악가들의 음악과 그들과 콜라보 작업을 하는 서구음악가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며 급속하게 상업적인 판매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러한 음악들은 글러벌 비트(Global beat), 인터내셔벌 믹 스(International mix), 에스노 팝(Ethno-pop), 트로피칼 비트(Tropical beat), 핫 비 트(Hot beat) 등으로 혼동되어 불리다가, 1980년대 후반에 들어 이러한 부류의 음악들 은 월드뮤직이라는 용어로 통일되게 되었는데, 여기에서 재미난 지점이 생긴다. 월드뮤 직이라는 용어로 통일하는 작업이 1987년 월드뮤직 캠페인을 조직하고자 모였던 레코드 회사 대표들의 수차례 회의의 결과물이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류의 음악들이 레코드 가게에서 아무렇게나 이곳저곳에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월드뮤직 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언론 광고, 대중 인쇄물, 파일 관리 등에 통일적으로 이 용 어를 사용하기로 합의를 보아 지금의 월드뮤직으로까지 이어졌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는 죠스바를 먹다 죽으면 어떻게 될까를 상상하다가 전개되는 윤성희 작가의 단편소설 <어 쩌면> 만큼이나 신선했다. 월드뮤직은 이렇듯 종족음악학적 관점의 비서구 전통음악이라는 뜻과 레코드회사들의 상업적 의도로 만들어진 메타장르라는 두가지 의미가 일반적이다. 그 중 국악계가 집중 하는 것이 후자의 의미가 짙은 월드뮤직이기 때문에 장황함을 무릅쓰고 이 용어의 역사 에 대해 살펴보았다. 과대포장된 포장지로 자주 쓰이는 월드뮤직이라는 찬사는 주로 퓨 전, 대중화 작업을 시도하는 음악단체나 작곡가 혹은 공연전체를 아우르는 음악감독에 2) 변계원 조효임, 앞의 책, 328쪽. 4

9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게 붙는 수식어인 듯하다. 그렇다면 여기서 월드뮤직과 직접적인 관련을 갖는 퓨전 그 리고 대중화 작업의 현주소를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1980년대 슬기둥을 중심으로 전통음악의 대중화작업이 공공연해졌으며, 1990년대의 퓨전을 표방했던 여러 피고 진 음악단체들을 거쳐 200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국악전공 자들에 의해 퓨전은 확대되어왔다. 그런데 전통음악을 재료로 하는 각색 작업은 꾸준히 진행되어왔지만 1980년대 슬기둥이 해왔던 대중화 작업과 2000년대 이후 퓨전의 당위 는 달랐다. 1980년대는 사회의 민주화 요구에 맞물려서 국악이 소수 엘리트의 것이 아 니라 전체 민족의 것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3) 하지만 2000년대 이후의 퓨전 작업은 매 해 쏟아지는 수백명의 국악과 졸업생들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였다. 그들에게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절실한 것이었다. 국악의 대중화는 전통음악(국악) 의 서양화 를 교묘하게 말을 바꾸어 마치 당연히 해야 하는 작업처럼 둔갑해버렸다. 물 론 이는 앞서 밝힌 1980년대의 민족음악의 부흥과 같은 대중화의 당위가 사라진 이후 의 이야기이다. 국악의 세계화라는 슬로건 역시, 서양침략의 결과 서구에 대한 문화적 열등감과 그들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뿌리내려버린 한국사회에서 우리 스스로 오리엔 탈성을 상업화하여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추려하면서 이를 세계화라 일컫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악의 대중화와 세계화는 애초에 성립하지 않는 용어이며 국악의 서 양화 로 통합해 볼 수 있다. 그런데 3년간의 국악공연에 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통계를 살펴보면, 위의 단어 들 즉, 국악의 대중화 및 세계화 를 이루려는 노력의 결과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런데 통계 결과는 대중화 및 세계화의 대상이 아이러니하게도 일반 대중 뿐만 아니라 어린이 도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실 이미 가치관이 정립된 기성세대들에게 국악을 다시 친숙하게 만들기란 어렵다. 초등임용고시용 <음악교육과정 해설서>를 보면 국악의 비중은 그 절반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국악의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 반 기기만 할 일은 아니다. 획일화할 수 없는 우리의 장단과 때에 따라 가사가 바뀌는 노 동요들이 박제화되어 음악에 문외한인 초등학교 교사들에 의해서 오히려 서구화된 오늘 날과 맞지 않는 재미없는 분야라는 인식이 심어질 위험이 더 높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르가 언급한 지배 이데올로기 재생산을 위한 이데올로기적 국가장 치(AIE) 의 대표적인 예는 학교였다. 그런데 국악가족뮤지컬과 같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국악공연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국악공연장 역시 또다른 AIE가 되어버린 셈이다. 3) 전지영, 전통의 제자리 찾기와 방황 (서울: 북코리아, 2008). 5

10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그런데 이 AIE는 지배 이데올로기의 존속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국악 본디 의 맛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공연장에서 연행되는 서양음악의 어법에 맞게 변해버린 음 악들을 국악기로 연주하여 친숙하게 하면서, 어린이들은 전통음악을 왜 지켜야 하는가 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기존의 담론 즉 보호의 당위성 4) 만을 습득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대중화와 세계화 타겟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때, 이들은 아직 사회화가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기성세대들보다 우리 전통음악에 대해 편견 없이 배우고 감상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있다. 하지만 서양음악의 리듬에 국악기를 얹는 정도의 국악공연을 접하는 것으로는 가야금 산조는 진부하고 정서에 안 맞는 것이 라는 편견이 만들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이 월드뮤직의 큰 도안을 짜는 설계라면, 실제에서는 전통음악 을 월드뮤직화하려는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3가지 페스티 벌에 대해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대표적이다. 최근 이 축 제는 KBS 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 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바 있는 박칼린과 마이더스 의 손 으로 불리우는 작곡가 김형석을 영입해 총괄을 맡겼는데, 이는 침체되어있는 것 들에 생기를 불어넣어서 축제의 흥을 돋우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 인다. 소리축제는 우리 소리 특히 판소리를 독보적인 문화유산으로 삼고, 이를 미래의 문화콘텐츠로 연결하겠다 는 전략을 내세웠다. 대중가수와 해외 퓨전음악가들의 연합 공연, 외국인들이 소리를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체험행사 등 동시다발적으로 공연이 진행되어 전통음악에 친근한 이미지를 부여하려는 시도가 인상적이다. 판소리 공연이 주를 이루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축제 기획자가 추구했던 실제 지향점은 월드뮤직인 것이다. 다음으로, 광주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문화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 도시추진단이 아시아문화동반자 사업 의 일환으로 2010년부터 시행해 온 축제이다. 아 시아문화동반자 사업 은 아시아 각국의 음악인을 초대하여 일정기간 한국에 체류하게 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배우게 하고, 그들의 국내 공연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월드 뮤직페스티벌은 초대된 각국의 음악인 그들이 참여하는 축제인 것이다. 아시아 나라들 이 주체가 되는 이 축제에서는 스리랑카, 알제리, 우즈베키스탄 등 우리에게 생소한 음 악들을 접할 수 있는데 제작년의 경우, 한국-몽골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낯선 몽골의 4) 전지영, 앞의 책. 6

11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음악까지 접할 수 있었다. 2011년의 마지막 공연은 각 나라의 전통악기로 아리랑 을 합 주하였는데, 이는 이 축제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더 명확하게 전해주는 공연이었다. 앞서 언급한 두 페스티벌이 여러나라의 음악을 소개하며, 우리음악도 알리는 것이 그 목적이라면, 2012 아리랑 페스티벌은 아리랑세계화추진위원회 가 주관하는 행사로, 축 제의 의도를 명확히 하고 있다. 아리랑 페스티벌의 콘서트는 두가지 컨셉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콘서트 Ⅰ<아리랑이 웃는다>에서는 국내 정상급의 대중가수들이 해외에 서 K-POP의 인기에 힘입어 함께 유명해진 아리랑을 부름으로써, 아리랑 = 한국문화 라 는 인식을 심어주겠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또한 콘서트 Ⅱ<아리랑에 안기 다>에서는 오케스트라로 표현하는 아리랑, 아리랑과 비슷한 아시아 및 세계의 민요들, 그리고 지역아리랑의 전통공연 등으로 현 시대 아리랑의 의미를 찾아보자는 취지로 진 행되었다. 하지만 실제 페스티벌의 내용은 아리랑 자체보다는 아리랑을 바탕으로 한 다 양한 음악의 변형들, 주로 월드뮤직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196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전통음악은 현대화라 불리우는 작업을 거쳐 월드뮤 직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고자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비평가들 의 생각은 두가지 입장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전통음악의 현대화 혹은 월드뮤직화 방 안으로 모색된 국악창작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있다. 5) 내용면에 있어서 창 작곡들은 현실이나 삶과 유리되어 극단적인 순수주의의 모습을 띄는데, 이는 창작인들 스스로 인간은 왜 예술을 창조하며, 거기서 인간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을 게을리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비평가들은 나아가 형식적인 면에 있어서 우리 전통음악의 발전과 서양화의 혼돈을 지적한다. 국악창작의 공연양식, 음악의 음계 와 감성은 모두 서양화되었는데, 악기만 국악기인 상태가 현재 월드뮤직 시장에서 상업 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되는 대다수 국악창작곡의 실제라는 것이다. 반면에, 국악창작이 국악의 음악적 내용을 더욱 넓혀줄 것이라 기대하는 견해 또한 존재한다. 6) 물론 이러한 입장의 비평가들은 적당히 신선하면서도 생소하지 않은 절충 주의를 경계한다. 하지만 이들은 국악창작을 추구하는 연주자들이 탈산조(혹은 post 산 조) 세대, 즉 서양음악적 환경에 익숙할 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고 창작의 재료로 사용 될 요소들을 고를 때, 전통음악에서 익숙해져 있는 몇 개의 장단과 민요토리 외에 수많 은 무속의 장단이나 향토민요 등을 다양하게 발굴할 것을 지적한다. 5) 전지영. 전통음악에 있어 신곡의 전개방향과 그 반성 (동아일보 신춘문예 음악평론 당선작, 2000). 6) 이소영. 퓨전시대의 새로운 음악 읽기: 국악퓨전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동양음악연구소, 2003) 225-6쪽. 7

12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여기서 월드뮤직화 작업을 지향하여 우수성을 인정받은 몇몇 단체들의 실제 음악적인 내용들이 어떠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대표적으로 비빙, 바람곶, 공명, 바이날 로그 등을 살펴보자면, 먼저 비빙(Be-Being)의 경우. 장영규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해외 마켓에서 주목받고 있는 월드뮤직단체로 분류된다. 그들은 월드뮤직의 두가지 정의 중 상업적 필요에 의해 분류된 메타장르로서의 월드뮤직과 지향점이 같다. 그들이 월드뮤 직계에서 주목받고 성공적인 단체임은 분명하다. 우선 월드뮤직 분야에서 비빙이 성공 적일 수 있었던 첫 번째 이유는 이들이 전통음악 내에 잊혀져 가는 소외된 부분을 찾아 가는 작업을 한다는 점이다. 영산회상이나 수제천, 여민락과 같이 대표적인 전통음악들 은 이미 선율과 리듬적인 측면 모두 현대화라는 이름으로 해체되어 재구성되었다. 하지 만 비빙은 2008년 불교음악, 2009년 가면극, 2011년 궁중음악을 대상으로 삼아, 재료 를 다듬어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실 이러한 분야는 국악전공자라 해도, 지식이 얕은 사각지대 같은 곳이니, 이들의 이러한 행보는 눈에 띌 만하다. 비빙의 음 악감독은 인터뷰에서 그가 어렸을 적. 브리테니커 한국음악전집에서 범패 부분만을 반 복해서 들었던 인연이 그들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국악의 현대화를 외치는 퓨 전그룹들이 난무하는 요즘, 감독의 이러한 언더그라운드 감수성에 감사할 따름이다. 비빙이 월드뮤직과 관련되어 회자되는 또 다른 이유의 중심에는 작곡가 장영규가 있 다. 물론 위의 첫 번째 이유가 장영규의 의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첫 번째 이유와 정 확히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비빙의 음악감독 개인에 대한 이야기 를 짚은 후에야 비빙에 대해 조금은 이야기했다 할 수 있을 듯하다. 장영규 감독은 영 화음악계에서는 이미 저명한 인사이다. 그가 작업했던 영화 <타짜>,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등 히트작을 도맡았다고 할 수 있다. 이 러한 그가 국악판에 들어왔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데, 그의 인터뷰를 접하다보면 그는 국악판에 들어온 것도 아니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만드는데 국악의 재료가 필요 했던 것이 더 강했다. 그렇다고 해서 전통음악을 모욕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음악 가인 것 같지 않아, 여타 월드뮤직을 표방하는 음악가들과는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렇듯 정의조차 애매한 월드뮤직계에서 비빙(Be Being)은 나름대로 월드뮤직이 나 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한다. 존재 자체가 오리엔탈리즘의 재현인 월드뮤직이 지만, 이미 만연해진 월드뮤직이라는 문화 트렌드에서 그나마 오롯한 깃발이 되어줄 수 있는 단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영규 감독의 인터뷰, 다른 나라의 앞선 음악과 같은 수준으로 만들어서 외국인이 계속 들을 수 있는 국악을 만들어야 한 다는 인터뷰는 비빙이 주목받는 진정성있는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음악에 있어 다름을 8

13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틀림이라 논하고, 외국인의 귀를 맞추기 위해 상업적 시스템 속으로 더 깊이 관여할 것 임을 암시하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이 엄습한다. 비빙과 같이 실험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단체 바람곶 은 조예가 깊은 음악 감독 원일을 중심으로 구성된 연주자 중심의 창작단체이다. 일반적으로 연주자와 창작 자가 이분화되어 있는데 반하여, 이들은 스스로 창작을 하는 연주자이어야 한다는 생각 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 그래서 바람곶의 공연은 연주자들이 직접 만든 곡들로 꾸며지 는데, 이는 이미지음악극 이라는 생소한 형식을 통해 구현된다. 음악감독 원일에 따 르면 이미지음악극은 드라마가 극의 중심이 아니어도 음악으로 극적인 것을 표현하여, 음악적 구조를 통해 극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형식을 말한다. 이러한 이미지음악극이라 는 형식은 <물을 찾아서>에서 다소 친숙해질 수 있다. 음악극 <물을 찾아서>는 2006년 부터 2008년까지 해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진화해갔는데, 동해안 별신굿 전수절차 를 밟고 있는 무녀 김동언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2007년 공연에서 바람곶의 역량을 살펴볼 수 있다. 사실 이 공연의 모태인 바리공주 설화는 오늘날 소설, 연극 등 많은 예술작품에서 소재로 채택되어 신선할 것이 없다. 하지만 실제 바리설화가 굿에서 어떻 게 펼쳐지는지를 공연에서 지루하지 않게 보여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많은 대사를 하지 않아도, 무녀가 읊조리는 무가의 사설이 중심이 되어 바리공주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으로 보이는 세 소녀들이 연결됨으로써, 이미지음악극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디지털영상기술을 이용하여 상황에 맞게 배경을 만들고, 장면 에 따른 동영상과 조명등의 시각적 이미지가 극의 전개를 돕는데, 이들의 연주와 기발 한 공연 연출을 통해 전통과 현대에 모두 정통하겠다는 바람곶의 욕심많은 당찬 포부를 느낄 수 있다. 월드뮤직단체 이야기에 꼭 빠지지 않는 단체인 공명 과 바이날로그 는 위에서 살펴 본 비빙 과 바람곶 에 비해 상업적인 색깔이 강하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이들이 월드뮤직마켓에서 경쟁력있고 영향력 강한 연주단체가 되도록 비평가들이 발판을 마련 해 주었다는 점이다. 2000년대 중반을 장악했던 이 단체들은 음반으로 출판된 것 중 월드뮤직마켓에서 요구하는 포맷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공명은 2002 호주 시드니 페스티벌 과 2006 멕시코 아트마켓 등 수많은 해외공연을 거쳐, 며 칠 전에 있었던 한국-파키스탄 수교 30주년 기념 문화행사에 초청되는 등 굵직한 해외 축제들에 자주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각해보면 공명은 악기를 개발하여 연주한다는 점 9

14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에서 주목을 받았던 듯하다. 팀 이름과 같은 악기 공명 은 세 옥타브를 넘나드는 선율 을 가진 타악기이며, 부착된 패드를 장구 연주기법으로 연주하는 전자 장구는 대중들은 물론, 비평가들을 사로잡을 만하다. PVC 파이프를 톱으로 자르고, 드릴로 구멍을 뚫어 즉석에서 소금을 만들어 객석을 누비며 연주하는 무대매너 역시 그들이 돋보이는 이유 를 설명해준다. 또한 바이날로그는 브라질풍의 삼바리듬에서부터 국악, 전자음향 등의 사운드까지 각각의 음악적 특징을 재해석하는 음악적 시도가 돋보인다는 찬사를 받는 팀이다. 제 3세계 리듬과 피아노, 베이스, 국악기를 조화시켰다는 점에서 2000년대 중 반 당시 월드뮤직계의 분위기에 부합하는 단체였다는 느낌이 짙다. 하지만 이러한 크로 스오버 현상은 더 이상 신선하지 않게 되었고, 피아노를 맡고 있는 멤버의 국악기 중 서양음계를 정확하게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힘들기도 했어요. 라는 인터뷰는 상 업성 짙은 월드뮤직단체들의 행보를 우려하게 할 만하다. 그 대표적인 연주단체는 들 소리 이다. 들소리는 해외공연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일반인들에게 우리 소 리를 전달하는 문화사업에 앞장서며, 청소년과 장애인에게 풍물을 가르치는 등의 교육 사업을 진행하는 의미있는 단체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들소리는 예술단체가 아니라 기 획사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기획사 자체의 상업적인 홍보를 위해 전통음악을 활용하는 것이지, 예술적 지향성을 이들 단체 최대의 목표로 삼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기획사 시스템을 내세운 들소리를 바람직한 월드뮤직단체라고 인정하는 것 자체가 상품화된 욕 망과 음악적인 지향성 자체를 혼동하는 아이러니인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월드뮤직을 본질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월드뮤직을 이야기하려 한다면, 거기에 부합하는 음악가는 없을까. 음악동인 고물 과 고물의 음악감독 이태원 이 그에 부합하는 단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고물의 음악과 철학은 얼마 전에 있었던 <예쁜 백조새끼> 공연이 잘 말해주고 있다. 어두운 무대에서 조명은 악기 연주자들에게만 비추어진 채, 계속해서 사설을 읊는 소 리하는 인물은 조명없이 화면의 장면들과 호흡하는 듯 어둠 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이 어나간다. 창작음악 공연으로 알고 찾아왔는데, 시작부터 끝이 날 때까지 사설은 계속 이어진다. 음악가라면 자신이 가진 음악재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터이다. 그렇다면 이 공연을 연출한 이태원 음악감독은 왜 음악을 보조수단 으로 깎아내리면서까지 한시간이 넘게 지인과 현실진단을 하는 철학적인 수다를 떨 듯 이야기 한 것일까? 바로 이 지점이 이태원과 고물 이 월드뮤직으로 떠오르는 혹은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는 연주단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월드뮤직의 지향점이 되어야 하는 10

15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이유이다. 이들은 우리 사회, 더 좁게는 월드뮤직 붐이 여전한 국악계의 문제점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연주단체라는 점이다. 현실은 너무 답답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는 너무 많은 것이다. 생각을 표현하기에 선 율과 리듬은 너무 은유적이고, 전통음악계의 부조리한 상황들을 이대로 좌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음악감독 스스로 직접 총대를 매겠다는 의지로까지 보인다. 이태원 감독은 아 름다움 이라는 기준에 대해 회의하며, 정해진 것이 아니라며 동화 미운 오리새끼 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그는 이 동화가 백조만이 예쁜 것이라는 미적우월성을 전제하 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미운 오리새끼가 결국에는 예쁜 백조여야 이야기가 성립한다 는 것이다. 그렇다면 오리새끼는 미워야 한다는 전제가 따라붙는다. 아름답다는 촌스럽 다는 말과 대비되는데, 아름답다는 말은 중심, 주체, 상위, 예쁨과 맥락을 같이 한다. 반면에 촌스럽다는 말은 주변, 객체, 하위, 미움에 연결될 수 있다. 동화 속에서 백조는 예쁨, 아름답다에 해당되며, 오리는 미움, 촌스럽다에 연결된다. 여기에서 나아가, 감독 은 전통음악이 오리, 미움, 촌스러움에 해당하는 것으로 굳혀져 왔다고 설명한다. 연출 자의 의도를 납득하기 위해 생각을 보태보면, 서양음악은 고급스럽고 품위있는 즉 백 조 의 음악이었다. 물론 이는 개화기부터 일제시대를 거쳐 서구의 정치적 침략에 의한 우리 스스로가 내재하게 된 오리엔탈리즘이다. 이는 백여년에 걸쳐 한반도를 살아온 민 중들의 인식이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의 순수치 못한 기준에서 전통음악은 멀어진 것 이다. 이 것으로 전통음악은 한 번 죽었다. 그런데 전통음악을 두 번 죽이는 것이 등장 했다. 바로 국가권력이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국가는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라며 선 전을 해왔고, 전통음악은 언젠가부터 국( 國 )악 7) 이라 불리며 국악은 싫어할 수 없는 것 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실 관심도 없고, 정서와 맞지 않다고 느끼는 국악이 되어버린 전통음악을 싫어한다고 입 밖에 내는 것을 꺼려함으로써 전통음악은 다시 한 번 죽음을 맞이했다. 나는 작곡가 이태원과 고물 이 아름다운 것이라 규정된 고정관념으로부터 독립할 것 을 주장하고, 지배권력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전통음악이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 많은 국악창작 연주단체들을 월드뮤직화하려는 현 상황에서 의미있는 담론이 되어야 한 다고 생각한다. 먼저 아름다움을 음악분야로 좁혀 생각해 볼 때, 서구의 클래식음악과 서구의 리듬과 비트를 따온 대중음악을 가치있다고 판단하는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 기 때문이다. 앞서 연출자는 오늘날 아름다움 이라는 개념이 중심, 주체, 상위, 예쁨과 7) 전통음악은 전통적으로 내려온 음악들의 총체를 가리키며, 국악은 전통음악 중 권력을 얻어 나라 차원에서 보호받는 몇몇의 장르와 곡들을 가리킨다. 11

16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같은 개념들과 연관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족에 따라 문화가 다르듯이 음악 역시 그 문화에 따라 다른 것이지 어느 것이 앞서고 뒤처지고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리 이렇 게 주장해도 서구의 민주정치와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다는 주장 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공허할 수 밖에 없음을 안다. 하지만 전통음악 전공자들부터 전통음악이 시대에 뒤처지고 전근대적인 창피한 산물이라는 생각을 떨쳐내야 하기 때문 에 각자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전공자들이 수많은 전통악기를 이용해 창작할 소위 월드뮤직이라 불리는 부류의 음악들은 서양음악을 악기 만 바꾸어 연주하고 흉내내는 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오래 걸리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의식전환, 전통에 대한 존중이 이 시대에 중요한 이유이다. 다음으로 작곡가는 정치적 필요에 의해 전통음악이 이용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음악이 지금껏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왔다는 진단과, 앞으로의 방향성 이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문예연감 중 전통예술 분야를 살펴보면 대중화, 산업화, 세계화를 중요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이는 군사정권 당시처럼 국가이데올로기의 세뇌를 위해 전통예술이 교묘하게 이용되지는 않을까 두려 워지는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하는 정책에 따라 예술가들은 자신이 하고 있 는 예술자체 또는 그 의미를 변모시킬만큼 정책의 파급력이 크기 때문이다. 더 걱정되 는 부분은 슬로건 중 월드뮤직과 관련 깊은 대중화 와 세계화 는 사람들이 전통예술을 친숙하고 익숙하게 접하도록 하자는 좋은 취지와 다르게, 현실에서의 대중화와 세계화 는 서양화 라는 점이다. 이는 처음에 아름다움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과 맥 락을 같이 하는 지점으로, 국가가 나서서 서양 중심의 아름다움을 전파할 가능성이 높 아지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정책이다. 위와 같이 정책의 문제 뿐 아니라 국립국악원 이라는 국가기구 자체가 전통음악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다는 점 역시 정치적 수 단으로 이용되어질까 염려스럽다. 이처럼 현재 전통음악계를 둘러싼 국악창작, 더 나아 가 월드뮤직이라는 이름으로 상업화하고자 하는 여러 정책과 권력기구 등의 문제점을 간파하고 있는 작곡가의 의도 역시 월드뮤직과 관련된 현재의 논의에 일침을 놓는 중요 한 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고물은 월드뮤직의 이름으로 퓨전, 상품화된 논리들과 그 것을 정당화하는 현실을 비판, 지양하고, 권력과 이데올로기에 종속되지 않는 음악문화 를 지양하고 있고, 그 것이 의미있는 월드뮤직의 모습일 것 같다. 월드뮤직으로 주목받는 단체들을 통해 그들의 행보가 의미있는 이유와 부조리한 부 분, 연주단체가 가진 철학 중 월드뮤직과 관련하여 의미있는 담론에 대해 논의해 보았 12

17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전통음악을 월드뮤직화하려 부단히도 애를 쓰는 것일 까. 그 답은 어쩌면 상처입은 삶의 빗나간 인정투쟁 8) 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에서 찾 아볼 수 있다. 근대를 거치며 신분제가 무너지고 모든 것이 외관상으로 평등해지면서 너도나도 남들보다 잘나 보이고 싶은 욕망은 속물주의를 낳았다. 게다가 자본주의 경제 논리는 속물주의를 심화시켜왔고, 그 결과 잘 사는 사람은 좋은 삶을 사는 사람이 아 니라 돈 많은 사람이 되어버렸다. 9) 이러한 속물주의를 바탕으로 성공한 소수를 제외 한 이 땅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학벌, 인맥, 심지어는 외모로까지 인정을 거부당하 며 상처를 지닌 채 살아왔다. 이렇게 상처입은 삶들의 가련한 투쟁이 인정투쟁이며, 우 리 사회는 물론이고 전통음악계에서도 인정투쟁은 진행되고 있다. 전통음악은 일제와 서구침략이라는 굴곡진 20세기를 거치면서, 고물의 이태원 음악감독이 제시한 것처럼 전통음악=촌스러운 것 이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되었다. 수십년간 모욕과 무시를 감내해온 국악전공자들은 월드뮤직이라는 기회를 만났고, 이를 향해 인정투쟁을 펼치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국악전공자들이 월드뮤직에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를 현대인들이 겪는 인정투쟁, 더 좁게는 일제강점기와 서구의 침략을 거쳐 소외를 겪었던 국악계 내부의 인정투쟁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월드뮤직이 현재의 세계적인 트랜드 일 수는 있으나, 월드뮤직이 현재 국악이 나아가야 할 궁극적인 방향으로 타당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먼저, 동시대에 행해지는 우리의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월드뮤직 들이 전통음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전통을 재료로 해서 새로운 음악을 만드는 것은 중요하고 월드뮤직 또한 그러한 모습을 지향한다는 것 은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전통에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작품을 만드는게 일반적이라 는 것이다. 재료 자체에 대한 존중감 없이 말이다. 더 나아가 월드뮤직 분야에 종사하 는 작곡가, 음악감독들 뿐 아니라 국악을 전공한 연주자들조차 책임감 없이 전통음악을 찢어놓고는 전통은 박제화되어있으니, 나는 그 것을 현대화하여 세계인의 입맛에 맞추 겠다는 거짓 말장난에 빠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는 자기 만족의 희생양으로 전통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 들은 쳇바퀴가 되어 무한반복된다. 먼저 연주자들이 전통음악이라는 재료를 무책임하게 8) 장은주, 상처입은 삶의 빗나간 인정투쟁, 인권의 철학 (서울: 새물결, 2010). 9) 장은주, 위의 책, 417쪽. 13

18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변화시키고 그 변화에 만족한다. 마치 공연이 끝나면, 연주자들이 공연의 내용과 의미 에 주목하기보다는 음정 박자 별 실수없이 마쳤다는 것과 지난 연습시간들에 스스로 심취해 만족해하듯, 전통음악을 변화시키려했다는 시도 자체에 만족한다는 것이다. 이 어서 전통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보지 않은 청중들이 얄팍한 변화들에 환호하고, 마지막 단계로 청중들의 환호를 보고 연주자들은 다시 한번 만족해하며 그들만의 카르 텔을 형성한다. 이 과정을 거쳐 전통음악의 재료들은 한번 더 짓밟히는 수순을 밟는 것 이다. 게다가 월드뮤직을 지향하는 음악의 양상들이 더 이상 변화와 발전의 양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해방 이후 국악계는 전통을 현대화하여 생존의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려왔다. 이러한 강박관념은 국악관현악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통은 늘 새 로운 것이었죠. 산조가 당시에는 가락이 흩어졌다는 부정적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현재 독주곡의 백미로 불리고 있잖아요. 이렇게 전통을 갉아먹어야 월드뮤직이 나오지 않겠 어요? 라는 서울시청소년국악단 단장의 언급이 이러한 강박을 잘 보여준다. 이는 얼마 전 있었던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공연 세종이야기 에서 종합적으로 드러났다. 첫 번째 곡 <망각의 새, 이도>에서는 난타 사운드와 더블베이스를 기저음으로 진행하였고, 두 번째 곡 <왕의 길>에서는 국악기들이 개량한복을 입은 비보잉의 춤 반주용으로 쓰였다. 뿐만 아니라 다섯 번째 곡 <Walk the Air, 시간을 거스르는 자> 에서는 서울시소년소 녀합창단까지 가세하여 국악기들의 연주는 또 한번 반주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어떠한 변화를 주어도 월드뮤직이 신선하지 않은 시기가 온 것이다. 이처럼 국악관현악까지고 월드뮤직을 표방하고, 악기 개량으로 탄생한 25현 가야금은 숙명가야금연주단이 비발디 의 사계를 연주하는데 쓰였고, 2000년대 초반 국악계의 소녀시대라 불리던 어여쁜 프 로젝트 그룹들이 등장했다. 또한 비보잉과 발레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에서 영감을 얻어 국악계 내에 만연했던 비보이들과의 합동공연 포맷을 거쳐, 판소리 전공자와 비보이가 결혼하여 TV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고, 밴드형식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연주단체 는 이제 해운대 바닷가의 갈매기떼만큼이나 흔하다. 또한 월드뮤직의 활성화는 대중들이 전통음악을 더 고루한 것으로 인지하게 만들 우 려가 높다. 얼마전 현대인들이 어떤 음악을 국악이라고 인식하는지에 대한 글을 본 적 이 있다. 글의 필자는 국악기로 연주하는, 마음이 편해지는 명상용 음악을 친숙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서술하였다. 대중들의 이러한 반응에 발맞추어 요즘 행해지는 공연들 중 타악기들을 이용한 난타 리듬을 제외하고, 템포가 느린 부분에서는 명상용 음악에 쓰일 법한 선율이 주로 사용되는 것을 쉽사리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전통음악 중에 14

19 월드뮤직, 동아줄인가 썩은 줄인가 서, 소위 명상용 음악에 해당하는 음악은 오히려 소수이다. 우리네 전통음악은 명상용 이 아닌 삶의 역사였다. 전통음악이 오랜시간동안 겪었던 단절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월드뮤직 탓만 할 수는 없겠지만, 이대로 월드뮤직이 전통음악계의 지향점인냥 회자되 다가는 전통음악은 활기찬 삶의 역사의 한 단면에서 전통을 보존하는 차원에서 문묘나 성균관 등지에서만 연주하게 될 음악이 될지 모른다.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어 요즘 창 작곡들의 세태가 이러한건지, 창작을 이끄는 작곡가 및 연주가들의 영향으로 대중들의 기호가 형성된건지, 사실 선후 관계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전통을 지키겠다는 시도로 계속되는 이러한 전통음악의 변형이 전통음악의 토양을 더 약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껏 시도되어왔던 국악창작곡들은 전통을 활용하고 이용한 것이었지만, 전통에 기 반한 것은 아니었다. 다시말해 서구식 작곡개념을 기반으로 하여 전통음악적 요소를 배 치하여 월드뮤직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런데 전통음악이 기반이 되어, 서양음악적 요소가 적절하게 삽입된다면 사실 월드뮤직이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거리가 멀다고 필사적으로 반대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러한 공연을 본 적은 없다. 얼마 전 문화파트 칼럼에서 보았던 어느 국악비평가의 악기개량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 른다. 악기 개량이 옳다 그르다에 대한 의견이 아직 국악계 내에 분분하지만, 현재 연 주되고 있는 전통악기들 역시 악기 개량의 산물들이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수많은 악 기 개량의 시도가 있었지만, 개량해서 살아남은 즉, 현존하는 악기들의 공통점은 수입 된 외래 악기가 우리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쓰였는데, 이 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악 기개량과의 근본적인 차이라는 것이다. 현재의 악기 개량은 화성이나 반음과 같이 서양 음악의 요소들을 잘 연주해내기 위해 전통악기들을 개량하려는 것인데, 이 상황 자체가 어불성설이며 그러한 악기개량은 오히려 서양음악 작곡가들의 몫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이 글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 비평가의 악기개량에 대한 생각처럼 월드뮤직과 관련된 국악계 내부의 창작작업들이 전통음악이 주가 아닌 서양음악이 기반이 되어 진 행되어 본말을 전도하고 있다. 이렇게 전통음악을 월드뮤직화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또 한번 우리 음악들이 피폐해지는 슬픈 결말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토록 월드뮤직 만이 답이라는 식의 주장에는 반대하고 싶다. 끝으로 월드뮤직이 국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적절한지 않은지에 대해 이야기함에 있어서 역시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예술 정책백서에 따르면, 전통예술분야 정책의 슬로 15

20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건 중 세계화 정책으로 예술한류지원 이라는 정책이 설정되었는데, 하위 정책들로는 외 국인 대상 국악문화교실, 전통예술 해외 레지던시 사업, 전통예술 텍스트 번역 지원, 전통예술 해외 아트마켓 및 페스티벌 진출 등이 있다. 항목들만 보아도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정책입안자들의 세계화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이들의 생각은 우리의 것을 세계의 입맛에 맞게 잘 변형해서, 상품가치를 높여 가수 싸이와 같이 대한민국의 위상 을 알리는 용도로 쓰자 정도로 보인다. 그런데 세계화라는 번지르한 가면을 쓴 월드뮤 직을 지향하는 음악가들을 격려해줄 수는 있지만, 국가가 나서서 정책적으로 지원해주 고, 비평가들이 월드뮤직을 국악의 지향점으로 삼는 모습이 문제인 것이다. 현실적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은 상품화 할 정도로 자본주의적인 가치가 높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뮤직화하기 힘들다. 파격적인 이야기 같지만 당연한 이야기이다. 우선, 상품화한다 는 것은 대중들에게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자본의 기본 전제가 깔려 있다. 전통예술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가치가 있는 것이지, 아이돌 음악처럼 돈이 될 만한 것이 아님이 자명하다. 그런데 상품화를 시키려다보니 전통 고유의 맛이 차츰 변질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비영어권인 우리 사회에서조차 영어는 경쟁력 이다. 글로벌 사회라지만 전문 인력을 제외하고는 원어민 수준의 영어가 필요하지 않음 에도 불구하고, 온 사회가 영어에 과도한 열기를 보인다. 이러한 것이 세계화이다. 즉, 예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 경제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인간의 사고를 지 배한다는 언어까지 수출하는 것이 세계화이다. 그런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방 침은 우리 전통예술에 온 세계민들을 다 끌어들이자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안 된다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고 배웠지만, 이 문제에 있어서는 비겁해질 필요가 있다. 안되는 것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통음악 자체에 더 신경을 쏟다보면, 오 딧세우스가 스스로를 속박하고는 헤어나오지 못했던 부끄러운 실수를 면할 수 있지 않 을까. 16

21 풀이 문화와 계승 풀이 문화와 계승 - 언어적 표현의 분석과 풍물굿 현장 조사를 통한 고찰 - 10)가미노치에 * <국문초록> 본 풀이 라는 말은 한국문화, 특히 전통공연예술 분야에 있어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용어이다. 그 중에서도 굿에는 살풀이, 넋풀이, 본풀이, 성주풀이 등 굿의 과정, 장단, 무가 등의 명칭으로 풀이 라는 용어가 빈번하게 쓰이고 있음으로 풀이 가 굿문화 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핵심적인 키워드임을 알 수 있다. 그동안 한국문화의 정신성 을 해석하기 위해 한 이나 신명 이라는 개념을 깊이 분석한 연구들이 있었으나 그러한 한 이나 신명 을 푼다 는 능동적인 행위 자체에 주목한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본고에 서는 먼저 풀이 에 관한 언어적 표현을 다시 정리한 다음에 전통사회에서의 마을굿이나 오늘날의 풍물굿 전승현장에서 풀이 가 어떠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지 검토해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풀이 에 관한 언어 표현을 풀다, 풀리다, 풀이, 그리고 해( 解 )자가 들어가 는 한자어의 네 가지로 나누어서 그 의미와 쓰임새를 정리해 본 결과, 이들이 매우 다양한 의미의 범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특히 대인관계나 감정적인 문제에 대해서 이러한 표현들이 빈번하게 쓰이는데, 한국어와 유사한 언어표현을 가지고 있는 일본어에서도 풀다 에 해당하는 호도쿠 나 토쿠 와 같은 동사에는 그러한 의미가 그다 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꼬이거나 맺힌 대인관계 등을 풀다, 풀어야한다 는 언어 표현과 이것에 따른 풀이 적 행동은 한국문화의 특징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이 사고 방식이 굿이나 전통음악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둘째, 한국의 다양한 굿문화 중에서도 특히 전통적인 농어촌에서 행해지던 마을굿에 는 그 목적과 방법 부분에 있어서 풀이 의 사고방식이 매우 강하게 작용되고 있다. 마을굿을 행하는 목적에는 먼저 마을의 수호신이나 조상신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의례 적 신앙적 풀이 가 있었을 것이며 또 하나의 큰 목적은 마을 공동체에서 함께 사는 사람들의 한을 풀고 화합을 강화시키는 사회적 풀이 라 할 수 있다. * 도쿄예술대학대학원 음악연구과 박사과정(민족음악) 17

22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이러한 화해, 화합을 실현화시키기 위해 마을굿에는 매우 효과적이고 다양한 풀이의 방법들이 쓰이고 있는데 그 전형적인 예로 풍물을 울리고 춤을 추며 원진을 도는 행위 등을 들을 수 있겠다. 또한 풍물굿의 표현방법을 자세히 살펴보면 음악적 신체적 풀 이 를 확인할 수 있다. 타악기 장단의 변화를 중심으로 둔 풍물굿에서는 특히 장단을 맺고 푸는 표현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풍물굿에는 이러한 음악적인 풀이와 함께 몸짓에서 나오는 무용적인 풀이, 진풀이 등의 신체적인 풀이도 있다. 풍물굿에서는 이러한 예술적 표현방법을 통해서 사람들 속에 잠재하는 신명을 끌어내고 한을 풀고 있다. 셋째, 전통적인 사회에서 보였던 의례적 신앙적인 풀이의 행위가 약화된 현대사회 에서도 풍물굿 전수교육 현장에서는 다양한 풀이의 문화가 젊을 사람들에 의해 계승되 고 있다. 필자는 2006년도부터 고창농악전수관에서 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교육 현장에 참여해 왔는데 여기에서는 전수생들이 단순히 타악기 연주의 기술을 향상 시키는 것뿐이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하고 서로의 관계를 잘 풀어 가면서 풍물굿을 학습한 다는 점이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2013년 겨울에 처음 으로 실시된 기획전수 대보름굿전수 에서는 전수생들이 정월 대보름 시기에 고창군내 의 각 마을에 실제로 들어가서 당산굿이나 매굿(지신밟기)을 치는데 그동안의 일반전수 와는 다른 풍물굿의 측면을 배우게 되었다. 평가서나 수업 중에는 풀이 라는 말이 그다 지 많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이 대보름굿전수에서 나타났던 현상들 자체는 앞에 논의한 마을굿에서의 사회적 풀이 라든지 음악적 풀이, 그리고 풀이의 대행 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렇듯 무엇을 풀어야 한다 는 풀이 의 사고방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물 론 현대 사회에서도 전승되어 이어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국 문화, 특히 굿이나 전통음악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풀이 라는 개념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핵심어: 풀이, 굿, 마을굿, 농악, 전수교육 18

23 풀이 문화와 계승 목 차 Ⅰ. 서 론 Ⅱ. 언어적 표현을 통해 본 풀이 Ⅲ. 굿의 풀이 Ⅳ. 전수관 교육에 보이는 풀이문화 Ⅴ. 결 론 Ⅰ. 서 론 풀이 라는 말은 한국문화에 있어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용어이다. 특히 굿에서 풀이 라는 용어가 자주 쓰이는데 살풀이, 넋풀이, 본풀이, 성주풀이 등은 굿의 각 과정 의 명칭이기도 하고 무가나 장단, 무용 등의 명칭이 되기도 한다. 굿에서 사용되는 풀 이라는 말에는 신의 내력이나 그 교훈적 의미를 서사적으로 이야기해 나간다는 의미도 있고 또한 신들이나 귀신의 맺힌 원한을 해방시킨다는 의미도 있다. 물론 이 두 가지의 의미가 함께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조상이나 귀신 등이 품고 있는 원한을 풀 어 주는 것으로 산 사람들의 불안이나 원망, 감정을 위로, 고무하고 신명을 풀어주는 것이 굿의 근본적인 목적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풀이 의 개념은 굿의 핵심적인 부분 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전통사회와는 다르게 귀신이나 조상신에 대한 믿음이나 두려움이 약화된 현재 한국사회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풀어야 한다 는 사고방식은 여전히 뿌리 깊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직장이나 학교에서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적 인 수단으로서 뒷풀이 가 있다. 그동안 함께 준비해 왔던 프로젝트나 발표회, 공연 등을 마친 후에 마련하는 뒷풀이 자리에서는 다 같이 어려운 일을 극복한 기쁨과 그동안 말 로 표현하지 못 했던 고생, 불만 등을 대화나 감정표현, 노래나 춤으로 풀려고 하고, 이 때 곁들여지는 음주는 그러한 감정의 표출을 촉진하는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뒷풀이에 서는 이렇게 푸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서 다음의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힘을 얻 고자 한다. 한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문화에 비해 남녀를 불문하고 음주의 기회가 아주 19

24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많은 것이나, 노래방 문화가 왕성한 것도 풀이 의 개념과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한국문화나 한국전통음악의 정신성을 해석하는 데에 있어서 한 이나 신명 이 라는 개념을 깊이 분석하는 연구들이 있었다 1). 한 이나 신명 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 이며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지만, 적어도 한 은 쌓이고, 맺히고 얽히는 것이고, 그것은 나중에 풀어야 할 것으로서 인식되고 있다. 2) 그리고 신명 도 노래나 춤 등을 함께 즐 기는 것을 통해 공유하고 함께 푸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3) 그러나 한 이나 신명 에 대한 적극적, 능동적 행위인 풀다 라는 행동 자체에 주목한 연구는 드물다. 이에 필자는 굿에서는 물론이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남아있는 풀이 의 언어적 의미 나, 굿이나 음악, 무용 등에서 보이는 풀이의 개념을 다시 정리하고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논의는 풀이라는 행위의 대상인 한 이나 신명 에 대해서 보다 더 자세히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먼저 풀이에 관한 언어 표현과 문화를 정리하는 것으로 한국에 있어서 풀 이문화가 무엇인지, 어째서 필요하다고 여겨지는지에 관해 고찰한다. 그리고 굿, 특히 풍물굿에 보이는 풀이 문화를 검토한 뒤, 오늘날의 풍물굿 전수교육에서 어떠한 방식으 로 그 문화가 계승되고 있는지를 고창농악의 예를 들어 밝히고자 한다. Ⅱ. 언어적 표현을 통해 본 풀이 먼저 풀다, 풀리다, 풀이 라고 하는 순수 한국말의 언어 표현에 대해서 정리해 보 1) 한에 대해서는 김열규의 한맥원류 한국인, 마음에 응어리와 맺힘 (주우, 1982), 최길성의 한의 인류학( 恨 の 人 類 学 ) (일본: 平 河 出 版 社, 1994) 등 많은 연구가 나와 있다. 신명에 대한 연구도 마찬 가지로 다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민속예술 안에서의 신명에 대해 서술한 조동일의 한국인 의 신명, 신바람, 신명풀이, 민족문화연구 30(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1997), 69-85쪽 등이 있다. 2) 김열규는 삶은 맺히는 것이다 라고 하여, 원한의 맺힘은 심리적인 고통, 정신적인 상처 따위의 것들과 같다고 했다. 또한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해원, 즉 원한을 푸는 일 이라고 논했다. 김 열규, 풀이 (서울: 비아북, 2012), 183쪽. 3) 조동일은 신명풀이 의 정의를 신명을 각자의 주체성과 공동체의 유대의식을 가지고 발현하는 창 조적인 행위 라고 했다. 이렇듯 그는 신명풀이는 개개인이 내면에 있는 에너지를 스스로 밖으로 털 어내는 일인데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와 함께 공유함으로서 완성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 음을 알 수 있다(조동일, 앞의 글). 20

25 풀이 문화와 계승 고자 한다. 4) 우선 목적어를 가진 타동사(능동사)인 풀다 에 관해 그 의미와 함께 사전 의 예문 속에 등장하는 주된 목적어를 열거해 보았다. 사전에 따라 의미의 분류 방법이 각양각색이지만 그러한 사전상의 분류를 바탕으로 본장에서는 행위의 목적과 대상에 따 른 분류를 해보았다. 1 물리적인 행위로서의 풀다, 2 이해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 다, 3 감정, 정신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다, 4 신체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다, 5 금 지나 제한을 해제하는 행위에 관한 풀다, 이상 5가지의 분류를 마련했다. 1. 풀다(타동사)의 언어 표현 1 물리적인 행위로서의 풀다 실이나 줄 등이 묶이거나, 감기거나, 얽히거나, 합쳐진 상태에서 그렇지 않은 상태로 되게 한다는 물리적인 행위가 가장 기본적인 풀다 의 의미라 할 수 있다. 목적어로는 보 따리, 짐, 끈, 실타래, 올, 매듭, 머리, 허리띠 등을 들 수 있겠다. 다음으로 사물이 아 니라 사람이나 동물이 일정한 범위 안에 모여 있던 상태에서 헤쳐가게 만들거나 동원할 때에도 풀다 를 쓴다. 목적어로는 군대, 병졸, 사람, 양 떼, 한글(풀어쓰기를 한다) 등이 있다. 또한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할당하거나 나누어 줄 때에도 사용한다. 주택, 돈, 쌀 등을 풀다 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액체에 다른 액체나 가루 따위를 섞을 때에도, 물 에 된장(미숫가루, 물감 등)을 풀다 라고 한다. 현재 많이 쓰이지는 않으나, 생땅( 生 地 ) 을 일구거나 밭을 논으로 만들 때에도 풀다 는 동사를 쓰기도 한다( 논을 풀다 등). 2 이해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다 이렇듯 풀다 는 위의 1에서 설명한 물리적인 행위가 가장 기본적인 의미인데, 이로 부터 발전되어 모르거나 복잡한 문제 따위를 알아내거나 해결하는 행위, 또는 어려운 것을 알기 쉽게 만드는 일에 대해서도 풀다 를 사용한다. 목적어로는 원인, 의문, 일, 암호, 수수께끼, 난국, 궁금증, 말, 한자 등이 있다. 또한 꿈, 이름, 점괘 따위를 판단 하여 낼 때에도 풀다 라고 한다. 4) 이하의 내용은 필자의 석사논문 풍물굿의 의례적 신앙적 사상적 요소(プンムルクッの 儀 礼 的 信 仰 的 思 想 的 要 素 ) (도쿄예술대학 음악문화연구과 석사논문, 2010)을 다시 정리하고, 복수의 국어사전 한일사전( 조선말대사전 (사회과학출판사, 1992);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연구원, 1999), 朝 鮮 語 大 辭 典 ( 大 阪 外 國 語 大 學 朝 鮮 語 硏 究 室 ), 1986; 朝 鮮 語 辭 典 (도쿄: 小 學 館, 1993) 등을 참고해 필자가 수정한 것이다. 21

26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3 감정, 정신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다 또한 긴장 상태나 비정상적인 상태에 있는 신체나 정신을 느슨하고 편한 상태로 전환 시키는 비유적인 의미로도 사용되고 있다. 긴장 피로 등은 신체적 감각에 의거하는 것 이면서 동시에 심리적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것들을 풀다 라고 하는 행위도 역시 신체 정신의 양쪽에 작용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어 구별은 어렵다. 여기에서는 주로 정 신면에 영향을 끼치는 풀이에 관한 표현을 언급하겠다. 먼저 어떤 감정이나 분노 따위 의 평상적이지 않은 정신상태를 누그러지게 한다는 의미의 풀다 가 있다. 목적어로는 분, 화, 오해, 의심, 감정, 마음, 속, 긴장, 분위기, 살, 부정 등이 있다. 또한 마음에 맺혀 있는 한이나 품고 있는 소원 등을 이루거나 달래주는 풀다 도 있다. 이러한 감정 에 관한 풀이에서 발전되어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추상적으로 풀다 라는 동사가 많이 쓰 인다. 예를 들자면 싸운 상대와 화해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것을 내가 먼저 풀다 고 말하듯 푸는 대상은 상대방의 화 등과 같은 기분뿐만 아니라 소통이 어려웠던 두 사람의 관계 자체가 되기도 한다. 4 신체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다 신체에 관해서는 피로나 독기 따위의 안 좋은 요소를 없어지게 한다는 용법이 있다. 목적어는 피로, 독기, 노독, 갈증 등이 있으며, 콧물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 일에도 코 를 풀다 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또한 몸(을) 풀다 라는 관용구는 아이를 낳는 출산 을 의미하기도 한다. 5 금지나 제한을 해제하는 행위로서의 풀다 그 외에도 풀다 에는, 금지되거나 제한된 것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는 의미도 있 다. 목적어로는 금지, 통금, 규제, 봉쇄 등이 있다. 또한 묶여있는 죄인이나 동물 따위 를 해방시키는 의미도 있다. 이렇듯 풀다 라는 동사는 매우 다양한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그 목적어로도 많은 단 어들이 올 수 있다. 비슷한 언어 표현이나 정신성을 가지고 있는 일본어와 비교하면 일 본어에는 위에 1의 물리적인 행위(실이나 줄 등을 푸는 일)에 대해서는 토쿠(とく/ 解 く), 호도쿠 (ほどく/ 解 く), 호구수(ほぐす/ 解 す) 등의 동사를 사용한다. 수학 문제 등의 대답을 생각하는 행위를 토쿠( 解 く), 어떤 것을 알 수 있게 설득하는 것을 토쿠 22

27 풀이 문화와 계승 ( 説 く), 물에 약이나 분말 등을 섞어서 녹이는 행위도 토쿠( 溶 く) 라고 하여, 표기할 때 한자는 다르나 발음이 동일한 것을 보면 토쿠(とく) 라는 동사가 한국어의 풀다 와 비 슷한 의미의 범위를 지니는 개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긴장이나 피로에 관해서 는 호구수( 解 す) 라는 동사가 쓰이는 것이 보인다. 그러나 콧물을 풀거나 독을 몸에서 밖으로 내 보내는 일에 대해서는 이러한 동사들이 전혀 쓰이지 않고, 또한 얽힌 대인관 계나 한 등에 관해서도 쓰이지 않는다. 5) 따라서 꼬인 대인관계나 맺힌 한 같은 것을 말 이나 감정표현, 기타의 방법에 의해 풀어야 된다 라고 하는 사고방식이나 그것에 따른 언 행은 한국에 비해서 일본에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지 않다고도 할 수 있겠다. 2. 풀리다(자동사)의 언어 표현 다음으로 자동사인 풀리다 에 관해서 사전을 참조해 본 결과 대부분이 위의 타동사 풀다 의 피동사라고 하는 설명이 많았다(예: 실을 풀다-실이 풀리다, 피로를 풀다-피 로가 풀리다 등). 그 외에 풀리다 라는 자동사만의 특유한 쓰임새가 있는데 이는 대단 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1. 춥던 날씨가 따뜻해지고 누그러지다, 2. 얼었던 것이 녹다, 3. 눈동자 따위가 또렷하지 못하고 흐려지다는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이때의 풀리다 는 인간의 힘으로는 변화를 줄 수 없는 날씨 나 자연현상에 대한 표현들임을 알 수 있는데 거기에서 발전된 비유적 표현으로서 안 좋았던 정치나 경제 등의 정세가 나아지는 것도 가리키기도 한다. 풀리다 라는 자동사 가 물리적인 현상자체를 묘사하는 경우(예를 들면 실이 풀리다, 머리가 풀리다 등)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바람직하지 않았던 상태로부터 좋고 편한 상태로 개선되는 일에 관 계가 있다. 이러한 표현들도 일본어랑 비교했을 때, 일본어의 자동사 토케루(とける/ 解 ける 溶 ける), 호도케루(ほどける/ 解 ける), 호구레루(ほぐれる/ 解 れる) 는 날씨나 경제에 관해서는 쓰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풀다, 풀리다 라는 동사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의 범주가 일본어의 해당 단어와 비교할 때 아주 넓고 다양하며 비유적, 추상적 상 황에서도 응용되어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5) 다만 간 호도키 ( 願 解 き)라는 표현은 존재한다. 신불에게 소원을 빌어서 그 소원이 이루어졌을 경 우에 그대로 끝내지 않고 다시 신사나 사철에 가서 감사의 마음으로 참배하는 습관이 있었다고 하 여 이것을 간( 願, 소원)호도키(풀이)라고 한다. 23

28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3. 풀이(명사)의 언어 표현 다음은 굿문화에서도 자주 쓰이는 명사 풀이 에 대해 살펴보겠다.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해석, 한자의 뜻 등을 푸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앞에서 본 타동사 풀다 의 분류에 따르면, 2의 이해에 관한 풀다 의 명사형에 해당한다. 그 외에 많은 경우에는 단독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명사와 결합돼서 접미어로서 사용되고 있다. 동사 풀다 의 분류에 맞춰서 접미어 풀이 를 분류하면 아래와 같다. 1 물리적인 행위로서의 풀이 가장 근본적인 의미인 실이나 줄을 푸는 행위에는 그다지 명사형이 보이지 않고, 분 할이나 할당을 하는 행위에 관한 명사형은 있다. 예를 들면 근풀이, 되풀이, 자풀이, 엽 전풀이, 올풀이 등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한턱내는 행위에 관해서도 댕기풀이, 망발 풀이 등이 보이기도 한다. 2 이해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이 어려운 문제나 글 등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거나 점괘 등을 판단해내는 행위에 관 해서는 뒤풀이, 뜻풀이, 문답풀이, 묘수풀이, 꿈풀이, 관상풀이 등이 있다. 3 감정, 정신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이 감정이나 정신 상태에 관한 풀이는 아주 많다. 안 좋거나 답답한 정신 상태를 달래고 해소시키는 풀이에는 화풀이, 골풀이, 분풀이, 성풀이, 역정풀이, 원( 怨 )풀이, 한풀이, 기분풀이, 심심풀이, 살풀이, 넋풀이 등이 있다. 또한 마음에 품고 있는 소원을 이루거 나 달래줄 때에는 원( 願 )풀이, 소원풀이라 한다. 혹은 안 좋은 기운, 액을 몰아내기 위 해는 상문풀이, 부정풀이, 뒷전풀이 등을 하고, 신의 내력 등을 서사적으로 살피고 그 신을 달랠 때에는 신풀이, 본풀이, 삼신풀이, 성주풀이, 제석풀이, 지신풀이 등의 용어 들을 사용한다. 4 신체에 관한 행위로서의 풀이 안 좋거나 긴장된 상태의 신체를 그렇지 않은 상태로 할 때에는 몸풀이, 몸살풀이 등 의 말을 쓴다. 24

29 풀이 문화와 계승 이렇듯 물리적 행위로서의 풀다 는 명사형 풀이 가 되면 수가 한정되고 있으며 오히 려 감정이나 정신, 민속신앙에 관한 풀이 가 많이 등장한다. 특히 3에 나오는 풀이는 대부분이 굿에 나타나는 용어이다. 앞에 말한 바와 같이 신들의 한이나 화를 해방시킨 다는 의미로서의 풀이 와 신들의 내력을 서사적으로 이야기한다는 의미로서의 풀이 가 혼재하고 있다. 또한 뒤풀이(뒷풀이) 라는 말은 2에서처럼 어려운 말이나 글귀를 해석 하는 일을 가리키기도 하고, 또한 무속굿에서는 굿의 종결부에서 악귀를 달래고 다시 돌아가게 만드는 행위를 가리키기도 한다. 한편 일상적으로는 흔히 일을 마친 후에 술 이나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행동을 가리키기도 한다. 4. 풀 해( 解 ) 자의 언어 표현 이상 타동사 풀다, 자동사 풀리다, 명사 풀이 의 의미를 분류해 보았는데 이렇게 풀 다 의 의미를 설명해 나가다 보면 한자어로서 해( 解 ) 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많이 쓰게 된 다. 풀이 의 개념과 함께 이해, 화해, 해체, 해제, 해열 등, 해 자가 들어가는 단어 도 풀다 와 같은 의미의 범주에서 쓰이는 용어들이므로, 이에 관해서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앞의 풀다, 풀이 라는 용어에 관해서는 푸는 대상, 목적을 바탕으로 분류했지만 여기에서는 대상이 아니고 그 행위자체의 성격에 따라서 세 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1 고정되어있는 상태에 있던 것이 흩어지게/느슨하게/누그러지게 되다(그렇게 만들다) 해체( 解 體 ), 해부( 解 剖 ), 분해( 分 解 ), 해이( 解 弛 ), 해동( 解 凍 ), 융해( 融 解 ), 용해( 溶 解 ), 해빙( 解 氷 ), 해산( 解 散 ), 해방( 解 放 ), 해당( 解 黨 ), 해금( 解 禁 ), 화해( 和 解 ) 다시 생각해보면 풀 해 자 자체가, 뿔( 角 ) 을 가진 소( 牛 ) 를 칼( 刀 ) 로 잘라 나눈다 는 뜻이며, 이에 한자 원래의 의미는 고체나 덩어리 상태에 있는 것을 하나하나 조각으 로 나눈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항목으로 분류된 단어들을 살펴보면 원래 고정되 어 있던 상태에서 그렇지 않은 상태로 변화한다는 점이 공통된다. 2 깨닫다, 안다, 알기 쉽다, 알 수 있게 설명하다 이해( 理 解 ), 해답( 解 答 ), 견해( 見 解 ), 독해( 解 讀 ), 화해( 和 解 ), 해결( 解 決 ), 해제( 解 題 ), 해탈( 解 脫 ), 오해( 誤 解 ), 불가해( 不 可 解 ), 난해( 難 解 ), 명해( 明 解 ), 해명( 解 明 ), 해설( 解 說 ), 해석( 解 釋 ), 해석( 解 析 ), 변해( 辨 解 ) 25

30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이해( 理 解 )나 해석( 解 析 )과 같은 단어는 알기 힘들고 혼란스러운 일을 하나하나 순서 대로 정리해 분류함으로써 알았다 고 느끼는 상태에 도달한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1에 분류된 해체( 解 體 ), 분해( 分 解 )등과 근본적으로는 성격이 같다고 할 수 있다. 화해( 和 解 )도 평소에 자주 쓰는 말인데 소통이 불가능했던 사람들이 서로를 받아들여서 인정하고 서로간의 긴장 상태가 완화된다는 뜻이다. 이것도 역시 안다 는 의 미와 느슨해진다 는 의미가 둘 다 포함되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구분하기가 어렵다. 3 제한에서 벗어나게 만든다 해지( 解 止 ), 해소( 解 消 ), 해약( 解 約 ), 해임( 解 任 ), 해고( 解 雇 ), 해직( 解 職 ), 해면( 解 免 ), 해제( 解 除 ) 여기에 분류된 단어들은 앞의 풀다 의 분류에서는 5의 범위에 포함된다. 어떠한 약 속이나, 관계를 맺어 임무나 책임 등을 맡고 있었던 상태를 내놓게 하고 그 상태를 벗 어나게 하는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다. 4 밖으로 내보내다 해독( 解 毒 ), 해열( 解 熱 ), 해장(*해정의 와전임 解 酲 ) 풀 해( 解 ) 자에는 원래 진행되고 있던 것을 멈추게 만들거나 몸에 있던 안 좋은 것을 밖으 로 내보낸다는 뜻도 있다. 이것도 역시 순수 한국어인 동사 풀다 의 범위와 겹친다. 특히 해 장( 解 酲 ) 이라는 말도 일상적으로 자주 쓰인다. 술을 마셔서 취한 후에 숙취나 술기운을 깨우 거나 깬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이것은 속을 풀다, 속이 풀린다 는 말로 대신 쓸 수도 있겠다. 이상의 언어 표현들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해 자가 들어가는 한자어로 표현되는 행위 가 어떠한 고정적인 상황을 완화시키며 결과적으로 변화를 가져다주는 행위라는 것이다. 모든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변화는 때로는 원래의 바람직하지 않았던 상태에 서 벗어나는 구제이며 탈출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잡혀 있었던 상태에서 자유롭게 되면 해방, 서로를 받아드리지 못 하고 잘못 알던 오해 가 풀리면 화해, 번뇌로부터 자유로워 지면 해탈, 몸으로부터 독이나 열을 쫓아내는 것을 해독, 해열 이라고 하는 것처럼, 해 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태로부터 보다 좋은 상태로 바꾸는 것을 함의하고 있는 한자이다. 다시 위에 정리한 바와 같은 해 자가 붙는 단어를 일본어와 비교해 보면 대부분 동 일한 의미와 쓰임새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 먼저 말한 바와 같은 호도쿠, 26

31 풀이 문화와 계승 토쿠, 호구수 등의 동사는 한국어의 풀다 와 같은 넓은 의미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한일 양국에서는 언어 표현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따라 사고방식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예를 들면 실제로 친한 사람들끼리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직설적인 말이나 강한 감정표현으로 부딪치면서 서로를 이해를 하려고 하거나 술을 함께 마시면서 이야 기를 하는 등,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야 된다 라고 생각하는 한국문화 6) 에 비해, 일본문 화에서는 억지로 부딪치게 되는 것을 일부러 피해서 거리와 시간을 두고 평정심을 찾을 때 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에 있어서는 대단히 직접적이고 밀 접한 인간관계를 추구하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부딪치자고 하 는 일이 많다고 본다. 또한 일이 얽혀서 복잡해져 있는 상태를 내버려두거나, 못 본 척 지나치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놓아두면 자연스레 해결될 지도 모르는 문제도 굳이 대상화해서 대면하려고 한다.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으로 보 다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문화에서는 꼬이고, 맺히고, 막히고, 얽힌 일을 방치하거나, 체념, 단절 등으로 처리하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하고, 풀이 를 추구한다. 이러한 능동적인 풀이 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굳이 이 풀이 를 고집하고 이를 위한 노력에 긍정적인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 들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Ⅲ. 굿의 풀이 폭발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풀이문화의 결정체가 한국의 굿이라 할 수 있는 만큼, 풀이 야 말로 굿의 핵심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굿에서는 산 사람들뿐만 아니라 죽은 이들의 영혼이나 귀신들이 품고 있는 문제까지도 포기하지 않고 다루려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에 참으로 다양한 어려움과 부딪친다. 예를 들면 자연 재해나 병, 6) 김열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은 마음속에 꼭 쥐고 있으면 풀리지 않는다. 드러내고 이야기하 고 격하게 표현된 후에야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 조화의 과정을 관통하는 것이 풀이다 라 고 한다. 김열규, 풀이 (서울: 비아북, 2012), 16쪽. 물론 모든 것을 드러내고 격하게 말을 해서는 안 되는 상황도 있으나, 한국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대인관계에 있어서 풀이의 개념이 강조된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것은 대인관계에 있어서 풀어야 한다 는 언어 표현이 있기 때문에 강조되는 것이 기도 하며, 반대로 그러한 대인관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풀어야 한다 는 언어 표현이 빈 번하게 쓰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27

32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대인적, 사회적 문제, 사고 등이 있으며 가장 난감한 문제로는 죽음 이 있을 것이다. 이 러한 곤란, 불행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액( 厄 ), 재액( 災 厄 ) 이라는 말 로 이해되고 있다. 평온한 일상생활에 갑자기 덮치는 재난, 액은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희망을 방해하고 지키고 싶은 것이나 집착하고 있는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러한 액이 자신에게 덮치게 된 원인을 합리적으로 파악할 수 없고 이를 회피하거나, 해결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찾아낼 수 없기 때문에 예로부터 액의 근본을 인간이 도달하기 어려운 영혼의 세계에 관련시켜 왔다. 이승에 한을 남긴 채 뜻밖의 사 고로 죽은 귀신이나 잡신,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 하고 있는 조상신이나 가신, 당산 등 이 사람들에게 액을 가져다준다고 이해해 왔다. 이러한 귀신이나 수호신과의 대화를 통 해 한을 푸는 것으로 액이 덮치는 것을 예방하고 동시에 산 사람들의 걱정근심을 달래 는 것이 굿의 역할이다. 이는 무당에 의한 굿만이 아니라 풍물굿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후에서는 풍물굿에 있어서의 풀이의 개념을 그 목적과 방법에 따라서 정리 및 고찰 해보고자 한다. 이러한 논의는 필자가 전라북도 고창군을 중심으로 한 마을굿 현장조사 에서 살펴본 사례들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겠다. 1. 풀이의 목적 1) 의례적 신앙적 풀이 풍물굿(농악)에서는 노동을 고무시키는 요소, 놀이의 요소 등도 물론 중요하지만 역 시 마을이나 지역 공동체가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 수호신들에게 기원하고자 하는 의례적인 요소가 가장 근본적이라고 할 수 있다. 풍물굿에서는 우선 신들의 원한을 풀 어주는데 이것은 의례적 신앙적 풀이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풍물굿이 가장 성대하게 행해지는 시기는 설날이나, 정월 15일(대보름 날)이다. 그것은 한 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마을 수호신인 당산( 堂 山 )이나 서낭신을 모셔서 달래고 풍물을 울려서 발로 땅을 밟으 면서 마을 여기저기에 머물고 있는 잡귀잡신을 달래고, 집집마다 돌면서 가신들에게 가 족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굿을 제대로 치지 못 하면 1년 내내 마을에 안 좋은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지는 것이다. 필자는 2013년 2월에 고창군 해리면 광승리( 高 敞 郡 海 里 面 光 升 里 ) 상부마을에서 대 보름굿 조사를 했는데 7), 마을굿 진행의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주민(50대 남)은 7) 필자는 2013년 2월 23일(음력 정월 열나흘 날)부터 24일까지 행해지는 상부마을 당산(철륭)굿, 수 신제 등을 조사했다. 또한 상부마을에 관한 선행 연구는 아래와 같이 나와 있다. 나경수 외, 고창 28

33 풀이 문화와 계승 어느 해 사정이 있어 굿을 제대로 하지 못 했는데 바로 그 해에 마을에 안 좋은 사건이 많이 일어났다. 미신을 그다지 믿지 않지만 진심으로 무섭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는 매 년 빠짐없이 정성을 들여서 대보름굿을 올리고 있다 고 말했다. 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경제적 사정 때문에 당산굿을 취소하자고 주장한 사람의 가족이 사고를 당했거나 병에 걸렸다는 등 비슷한 증언을 많이 들어봤다. 이와 같은 발언을 보면 마을 수호신인 당산 이나 지신, 가신, 조상신의 원한을 푸는 것을 통해서야 말로 액이 마을 사람들을 덮치지 않게 하고 잘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지금도 믿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사회적 풀이 풍물굿에서는 이러한 신앙적인 풀이와 동시에 마을 사람들의 원한과 신명을 푸는 사회적 풀이 의 요소도 보인다. 한국의 전통적 농어촌에서는 생업이나 생활의 모든 면 에 있어서 마을 사람들이 서로 협조해서 함께 살아야 했다. 동성의 친족 관계로 구성 되어 있는 마을에서는 더욱 더 그러했다. 힘든 일이라도 도와주지 않으면 정이 없어 보여서 안 된다거나 마을 사람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어도 침묵해 줄 수밖에 없다는 등 도시에 비해 상당히 대인관계가 복잡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말할 수 없는 불 만이 쌓이게 되는데 이를 발산시키고 풀 수 있는 가장 큰 기회가 대보름굿을 비롯한 마을굿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앞에 소개한 상부 마을의 경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주민에 의하면 내가 안 하면 누군가가 일을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평소에는 마을의 공동작업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고 한다. 비교적 젊은 층의 주민들 (40, 50대)은 어른들은 자신들과 가치관이 너무나 다르고 고집이 강해서 소통이나 설 득이 매우 어렵다 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가 대보름굿 조사를 했을 때에는 여성들이 큰 소리를 질러서 노래를 부르며 춤추고 남녀노소가 함께 하나가 되어서 굿을 치고 음 식을 나누어 먹어서 담소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이상적인 마을의 모습처럼 보였다. 필자가 마을사람들에게 보름굿 분위기가 이렇게 좋은 곳도 많지 않은데 훌륭한 마을 이네요 라고 말을 걸었더니 50대 여자 주민은 오늘만은 특별해. 평소에도 이렇게 마 을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기는 아주 힘들지 라고 대답했다. 지난 한 해에 쌓이고 쌓인 한이나 어려움, 그리고 각각의 몸에 숨어있던 신명을 대보름날에 특별히 솟아 나오게 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해리면 상부마을 사람들의 삶과 앎 (서울: 심미안, 2007); 이영배, 당상굿 의 문화적 특질과 위상 에 관한 연구: 고창군 해리면 상부마을과 상하면 장호마을의 당상굿 을 중심으로, 실천민속학연 구 24(실천민속학회, 2008), 쪽. 29

34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또한 어떤 여자 어르신(60대 후반쯤으로 추측됨)은 아주 즐겁게 장구를 치면서 술을 많이 마셔서 몹시 취해 있었다. 이 할머니 본인에 의하면 대인 관계상의 사정이 있어서 5년 정도 대보름굿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굿을 치고 싶어서 나왔다 고 말했다. 필자는 전라도에서 마을굿 답사를 위해 매년 현장 조사를 다니고 있는데 굿판에서 만취 한 사람(알코올 중독처럼 보이는 사람)이나 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사람, 행동 에 약간 문제가 있는 사람 등이 참여하여 이들이 상쇠나 대포수 등의 역할을 맡은 사람 들한테 혼나면서도 거절을 당하지는 않고 풍물패를 계속 따라 다니고 있는 모습을 자주 봤다. 이것을 통해 알게 된 것은 평소에는 문제가 있어서 마을사람들 모임에 어울리거 나 얼굴을 내놓을 수 없는 사람도 마을굿에서라면 거절당할 일 없이 참가할 수 있거나 혹은 스스로도 참가하자고 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국 농촌에도 외국 에서 온 여성이 결혼 생활을 하는 다문화가정 이 많은데 이러한 외국인 여성들이 마을 굿 굿판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거나 다른 여성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마을굿의 굿판은 말 그대로 다문화 가 받아들여지는 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 굿이 지니고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은 활용되고 발휘되어야 한다고도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했던 상부마을 대보름굿에서 전반적인 일을 맡고 있는 50대 남성은 우리 마을 대보름굿은 오로지 마을 사람들의 화합을 위하는 차원에서 힘들어도 매년 열심히 하고 있다 고 절실하게 말했다. 이렇듯 정월 대보름굿은 지난 한 해 동안 얽히고 어려 <사진 1 고창군 해리면 상부마을 당산굿 정월 대보름 날에 할머니당산 앞에서 음복을 나누어 굿을 치고 있는 장면 30

35 풀이 문화와 계승 워졌던 인간관계를 일시적으로나마 이탈하고 함께 웃으면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 거나 춤을 추고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풀이 의 기회인 것이다. 2. 풀이의 방법 그러면 위에 논의한 것 같은 풀이는 어떠한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이 장에서 는 풀이의 방법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1) 대보름굿을 통해본 풀이의 장치( 裝 置 ) 앞에 말한 바와 같이 마을의 화해, 화합 을 이루는 사회적 풀이 를 실현시키기 위해 대단히 효과적으로 작용되고 있는 장치( 裝 置 )들이 대보름굿의 곳곳에 마련되어있다. 당 산에 바친 제물이나 술 등을 모두 함께 나누어 먹는 음복 도 그러한 예이다. 그리고 줄 다리기나 줄다리기의 줄을 꼬는 일 등의 공동작업 덕분으로 사람과 사람의 물리적 거리 가 가까워져 대화를 하게 되고 모든 작업을 마쳤을 때 그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다. 풍물을 쳐 울리면서 원진으로 돌거나 추운 밤에 야외에서 달집이나 모닥불 주위에 둘러 모여 함께 불을 쬐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서로의 얼굴을 대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모아 마을의 당산에게 제를 지내고 소리를 모아서 풍물을 친다 는 풍물굿의 필수적인 행위 자체가 사람들의 멀어진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만 들고, 일시적으로라도 얽힌 감정을 푸는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장치들이 잘 작용되어서 마을굿의 굿판에서는 많은 풀이 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긴 세월을 걸 쳐서 만들어진 전통 문화라는 것은 대단히 합리적이면서 효과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 2 상부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함께 줄을 꼬고 있는 모습 31

36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사진 3> 상부마을에서 마을 주민들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4 줄다리기를 마치고 신이 나서 유행가를 부르는 마을 여성들 2) 음악적 신체적 풀이 일상생활에서는 발휘되지 못 했던 마을 사람들의 신명(특히 여성들의 신명)이 굿판 에서는 샘솟듯이 발현된다. 굿 가락에 맞춰서 춤을 추거나 큰 목소리로 민요나 유행가 32

37 풀이 문화와 계승 를 부르는 것으로 그들의 에너지가 발산되어 풀리고 공유되고 있다. 그 외에도 풍물굿 의 표현 방법을 보면 풀이라고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대단히 많다. 타악기를 치는 것으 로 그 충격에 의해 사람들의 에너지가 발산되어 악기에서 큰 소리가 나는 것으로 시원 하다 고 느낄 수 있다. 사물을 쳐서 큰 소리를 내는 행위에는 나쁜 액운을 몰아내는 목 적도 있지만 사람들에게도 해방감이나 상쾌함을 주기도 한다. 또한 풍물 가락은 항상 맺고 풀다 라는 말로 설명된다. 음악이나 무용에 있어서 맺 다, 풀다 라는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사전에는 결코 나오지 않는 음 악적인 풀이, 무용 신체적인 풀이의 개념이 많이 있다. 타악기의 리듬에 있어서 맺고 풀다 라고 할 경우 우선 템포와 리듬의 패턴, 음의 밀도에 크게 관련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풍물 연주 현장에서는 처음에는 느린 템포에 음이 비어있는 비교적 밀도가 낮은 가락을 치다가 점점 빠른 템포에 많은 소리로 채워지는 밀도가 높은 가락으로 변해 가 면서 긴장감을 향상시킨다. 이것을 가락을 쌓아 가다 라고 표현하고 그것이 최고로 절 정에 달한 지점에서 그 가락의 흐름을 마무리하는 맺음 가락(매도지) 을 친다. 그 후 또 다시 느린 가락을 시작하거나 소리를 비우거나 해서 느슨하게 만드는데 이를 풍물 가락에서 풀다 라고 지칭한다. 이러한 맺음 과 풀림 의 음악구성은 풍물 뿐만 아니라 산조를 비롯한 한국의 전통음 악의 각 분야에서도 아주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으며 기경결해( 起 耕 結 解 ) 라는 말 등으 로도 인식되어 있다. 선율의 요소가 들어가는 산조 등의 기악, 성악에는 음높이의 변 화, 떠는 음과 직선적인 음의 변화 등 선율의 전개에 의한 맺음 과 풀림 이 있을 것이 고 언어적인 요소가 들어가는 판소리에서는 언어의 구성이 맺음 과 풀림 을 만들어 내 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음악 장르에 비해서 풍물은 기본적으로 타악기의 리듬 변화가 표현의 중심이 되고 선율과 언어적 요소는 부차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가락 의 구성과 타악기의 성음(음색)의 변화를 통한 맺음 과 풀림 에 특화되어 있는 것이다. 맺음 과 풀림 의 구성은 음악의 최소구성요소인 하나의 음 속에도 존재하고, 장단의 한 주기 안에도 분명히 존재한다. 또한 같은 장단을 긴 시간 연주하더라도 변형 가락의 이 음새로 맺음 과 풀림 을 표현하면서 변화를 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장단을 구성하면서 하나의 판은 만드는 데에 있어서도 맺음 과 풀림 의 원리가 보인다. 이러한 풍물의 음 악적 풀이의 원리에 대해서는 앞으로 장단의 음양론 등과 함께 더욱 깊이 있게 검증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음악적인 맺음 과 풀림 과 동시에 풍물에서는 악기를 몸에 매고 춤을 추면서 연주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몸짓이나 치배 전체의 대열을 변화시키는 진풀이 에서도 맺 33

38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음 과 풀림 을 볼 수 있다. 다른 예술음악 장르와의 또 하나의 차이점은 풍물은 원래 굿음악이였기 때문에 상당 히 긴 시간 동안 동일한 장단을 반복할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풍물굿에서는 반복되는 단순한 가락에 맞춰서 땅을 밟으면서 어깨춤을 추다가 점점 무아의 경지가 되고 몸이 저절로 움직여 춤을 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난다 는 표현은 이러한 상황에 매우 적 합한 말이며 그 때야말로 사람들의 신명이 발산되고 있는 신명풀이의 순간인 것이다. 풍물굿을 비롯한 굿음악, 타악기음악은 이러한 주술적인 풀이를 실행하게 해 주는 효과 가 매우 큰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풍물굿에서는 맺음 과 풀림, 긴장과 이완이 다층적으로 무한 반복된다고도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표현 수단을 활용하는 것으로 풍물굿은 사람들 속에 잠재하는 신 명을 끌어내고 있다. 3) 풀이의 주체 또한 굿에서는 대체로 굿을 의뢰하는 마을사람들이나 집 주인이 굿의 진행, 사제를 맡을 무당이나 상쇠, 악사들에게 자신의 소원이나 한, 신명을 맡기는 풀이의 대행 이 보인다. 카리스마가 있는 무당이나 상쇠가 우수한 음악이나 춤, 설득력이 있는 말을 하 면 그것을 보는 이들은 공감이나 이해, 안심을 얻을 수가 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 수나 댄서, 배우 등에 의한 쇼나 영화 등을 보고 관객들이 감동을 받거나 눈물을 흘리 는 것과 비슷한 측면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풍물굿에서 마을 사람들이 그 주체가 되 는 경우처럼 물론 마을 사람 본인들에 의한 주체적인 풀이도 있다고 한다면 걸궁패나 남사당과 같은 전문예인집단에 의한 대행적인 풀이도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전문예인집 단에 의한 풍물굿이 마을에서 행해지는 경우에는 마을 주민들은 전문인들의 뛰어난 악 기연주와 춤, 사설 등을 보고 들으면서 신명을 풀고 감동을 얻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Ⅳ. 전수관 교육에 보이는 풀이문화 필자는 2006년부터 전라북도 고창군( 高 敞 郡 )에 있는 고창농악전수관에서 풍물굿 전승 현장에 관해 참여 연구를 해 왔다. 고창을 포함하는 많은 농악 전승 현장에서는 농악을 연주 공연하는 것을 굿 친다 고 표현하거나 연주자를 굿쟁이 라고 부르는 일이 많다. 34

39 풀이 문화와 계승 필자는 이러한 경우에 굿 이라고 하는 말에 서양의 연주 나 공연 과는 다른 미학적 가 치관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8) 전수관에서 굿을 배우는 전수생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강사들한테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미적 가치관 중에서도 역시 풀이 의 개 념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으며 이것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필자는 재차 확인했 다. 이번 장에서는 풀이문화가 현재 풍물굿 전수교육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전해지고 있는 지, 또한 전수생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어떠한 새로운 풀이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지를 살펴보겠다. 1. 일반 전수과정에서 보여지는 풀이문화 앞에 말한 바와 같이 고창농악전수관에서는 악기의 연주 기술을 습득하는 시간에 더해 서 음식을 다 같이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등, 사람을 만나는 것을 대단히 중시하고 있다. 특히 매일 밤에 연습이 끝난 후에 뒷풀이 를 하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는 것처럼 풀이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전수관 합숙 기간 중 첫날에는 앞풀이 라고 하여 자기소개나 합숙에서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배워 가고 싶은지 등, 각각의 소개와 목표를 이야기하는 전야제가 벌어진다. 연습 내용이 점점 어려워지고 체력과 정신이 힘들어지는 중간 정도 시점에서는 중풀이 를 연다. 이때 전수생(수강생)들은 악기반 마다 장끼자랑을 열심히 준비해서 발표하는 것을 통해 각반별로 정을 돈독히 다지기도 하고 다 같이 웃으면서 남 은 일정을 함께 이겨내자며 단합을 도모하기도 한다. 또한 마지막 날 밤에는 성과발표회 를 열고 그 후에는 모든 합숙 일정을 마치고 하게 되는 최후의 뒷풀이 가 마련된다. 9) 이러한 뒷풀이 자리에서는 사람들을 만나고 알게 되며, 서로의 고민이나 관심사를 공 유하고, 연습이나 생활면에서 원활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이야기해서 적극적으로 개선 고자 하는 전수생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 문화는 풍물굿의 전수관 교육에서 새롭게 만 들어진 문화이기는 하나 앞에서 언급한 전통적인 마을굿의 사회적 풀이 의 요소들과 닮 은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전수 합숙의 마지막 밤에 이루어지는 성과발표회에서는 전수생들에 의한 판굿의 발표가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행하여지고 그 후에 반드시 강사들이나, 서울에서 8) 이러한 풍물굿 전승자들에게 독특한 굿 의 미적 가치관에 대해서는 필자의 논문 고창농악 전수교 육의 어제와 오늘 (고창농악 학술대회 발표자료집, 2012.)에서 자세히 논의했다. 9) 고창농악전수관에서 하계 동계에 이루어지는 전수교육은 보통 일주일 단위로 이루어진다. 그러므 로 앞풀이는 첫날인 일요일, 중풀이는 수요일, 뒷풀이는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35

40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구경하러 온 선후배 등과 함께 자유롭게 노는 뒷굿 의 시간을 갖는다. 분위기가 좋으면 뒷굿이 두시간 이상이나 계속될 경우도 있으며 강사들이 나중에 전수평가를 할 때 뒷굿 이 오래 간 주차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경향도 보인다. 반대로 뒷굿이 짧게 끝나버렸 을 경우에는 왜 오래 못 갔는지에 대해서 논의하기도 한다. 뒷굿에서는 누가 상쇠를 해 도, 누가 무슨 악기를 쳐도, 무슨 가락을 쳐도, 물론 참가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합숙 중에는 장구를 배웠던 학생이 뒷굿에서는 소고춤을 추려고 하기도 하고,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악기를 잡으려고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배운 것 을 충실히 발휘해야 하는 발표회 본편에 비해 뒷굿에서는 긴장할 필요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기들이 하고 싶은 대로 연주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이 한주 동안 배운 악 기가 아닌 다른 악기를 시도해 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뒷굿은 그동안 합숙을 하면서 즐거웠던 것이나 고단했던 것을 악기연주를 통해서 강사들이나 구경꾼들과 함께 푸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뒷굿의 문화는 학생들이 전수관을 떠나 서울에 있는 대학에 다시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된다. 대학 동아리에서 주최하는 정기발표회나 전수생연합이 주최하는 합동공연인 전수발표회 등에서는 공연이 끝나면 구경하러 왔던 다른 패(동아리), 다른 대학의 학생들 이 뒷굿을 치는 것이 관습화 되고 있다. 구경꾼들은 공연 본편을 보면서 자신이 악기를 치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공연에 몰두하다가, 공연이 끝나면 이제 자신이 주체가 되어 서 뒷굿을 치고자 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신명을 쌓아가고 그것을 뒷굿에서 춤이나 악기 연주를 통해 풀고 있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오 늘날 한국의 젊은이들이 국악이나 전통문화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나 이러한 풍물굿 전승 현장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으로 전통타악기를 치려고 하는 젊 은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10) 전수생들에게 있어서 굿문화, 풀이문화가 형성되는 과정 은 전통적인 마을굿에서의 그것과는 다른 점도 많으나, 오로지 자신들이 즐기기 위해서 굿을 치고 있는 모습자체는 전통적인 마을 굿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전수관 교육에서는 무엇인가를 했을 때 그 뒤에 다 함께 풀다 라는 과정을 중요시하고 있으며 이 를 통해 학생들에 의해 새로운 풀이문화가 만들어지고 향유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 10) 2007년 5월에 고창농악 전수생 연합팀으로 전주대사습놀이 농악경연대회에 출장했을 떼에도, 3 위라는 성과를 거둔 뒤에 주차장에서 뒷굿을 쳤었다. 팀 구성원들이 3개월 동안 준비하면서 함께 겪어온 고생과 즐거움을 뒷굿에서 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경연대회에서도 이러한 뒷굿이 이루 어지는 것은 그들이 경연대회를 하나의 굿이라고 생각하여 푸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 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세한 내용은 필자의 논문(앞의 글)에서 논의했다. 36

41 풀이 문화와 계승 2. 대보름굿 전수와 풀이문화의 계승 고창농악전수관에서는 지난 2013년 2월에 이러한 일반전수 합숙에 더해 고창지역의 대보름굿을 가르치는 대보름굿 전수 를 기획하고 개최했다. 고창농악전수관에서는 예전 에도 정월 대보름 전후의 시기에 전수생들을 모아 고창군내의 각지에서 행해지는 마을 굿 현장에 굿을 치러 갔었고, 전수생들에게 아주 소중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해 왔 으나 대보름굿을 주제로 한 기획전수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번 대보름굿 전수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 즈음에 행해지는 마을굿이 갖는 의미나 정신성을 전하 는 목적으로 행해졌다. 수업 내용으로서는 문굿, 매굿(지신밟기), 당산굿 등의 절차와 가락, 그리고 성주풀이를 부르는 법이나 매굿의 사설 등 타악기 연주를 비롯한 다양한 실기 수업이 있었고 이론 수업도 있었다. 당시의 수업에서 나왔던 말들을 다시 확인하 면, 정월에 행해지는 마을굿에 있어서는 지역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타자의 복 을 함께 비는 것이 중요하다거나, 예의나 절차를 엄격하게 지켜야 하며 굿을 치는 사람 뿐만 아니라 마을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한다거나, 개인놀이를 할 때에는 그 집에 복 이 들어오게 하려면 정말 잘 쳐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강사들에 의해 거듭 반복되고 강조되었다. 전수생들은 이러한 수업을 듣고 당산굿이나 매굿의 가락과 절차를 배우고, 대보름날 전후에는 실전의 굿판에서 대보름굿의 체험을 하게 되었다. 즉, 전수관을 위 한 전수관 대보름굿과 실제 마을에 들어가서 치는 대보름굿에서 전수생들 각자는 대보 름굿의 의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전수기간이 끝난 후에 전수생들이 작성한 전수평가서에는 이 대보름굿 전수에 관해 다양한 반응들이 나타났다 11). 그 중에는 기존의 전수에서는 판굿이나 개인놀이의 기술 을 높이는 것에 집중해 왔으나 이번 대보름굿 전수에서는 마을 사람들처럼 진심으로 즐 기고 마음을 여는 데에 집중을 할 수 있었다 는 의견이 많이 보였다. 또한 악기를 치는 것이 좋아서 굿을 치고 있었는데 그것은 굿의 일부이며,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고, 모 닥불을 쬐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시간까지도 굿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마을 어른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잘 해주셨고 악기를 치면서 잘 놀아 주셔서 감 동 받았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어떤 학생은 처음에는 자신이 무당도 아니고 신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남의 복을 빌어서 무슨 효과가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전수 11) 2013년 겨울 5주차 대보름굿 전수(2월 18일~25일)에는 부분적으로 참여한 사람을 포함하면 약 50명의 참가자들이 있었는데 그 중 평가서 약 30명분을 참고로 해서 분석했다. 당시의 전수생 구 성원들은 대학생이 대부분이며 직장인도 몇 명 있었다. 37

42 國樂院論文集 제28집 사진 년 고창농악전수관 대보름굿 전수 평소에 악기를 안치는 강사들 사무실이나 숙소 등에서 전수생들이 중심이 되어 매굿(지신밟기)을 쳤다. <사진 6> 2013년 전수관 대보름굿 중 줄다리기의 장면 관에서 강사 선생님들이나 아는 사람들을 위해 복을 빌 때에는 정말 그 소원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기도하는 마음이 생겼다 고 했다. 반면 또 다른 학생은 남의 복을 빌 기 위해서는 자신이 행복해야하고, 정말 잘 쳐야 된다고 했던 강사의 말이 나중에 마을 38

43 풀이 문화와 계승 에 들어가서 실제 굿을 치면서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았다 고 말했다. 이렇듯 학생들이 풍물굿을 배우면서 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타인의 복을 빌어주고 악기를 잘 연주함으로 서 그 사람들의 소원이나 신명을 풀어준다는 소중한 체험을 하게 된 것이다. 평가서나 수업 중에는 풀이 라는 말이 그다지 많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여기에서 나타나는 현상 자체는 앞에 논의한 마을굿에서의 사회적 풀이 라든지 음악적 풀이, 그리고 풀이의 대행 으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이 대보름굿 전수 합숙이 끝난 후, 2013년 4월말에는 고창농악전수관 졸업생 모임 제멋대로 12) 가 대보름굿을 주제로 한 주체 공연을 했다. 공연 제목을 축복 으로 하였으 며 굿패가 제멋마을 의 마을굿(매굿)을 치고 다니면서 마을주민들(모임 구성원)의 소원 풀이 를 한다는 공연내용이었다. 이 공연은 전수관에서 이번 대보름굿 전수 합숙을 받 은 구성원들이나, 예전에 대보름 기간에 고창에서 마을굿을 쳐 본 경험이 많은 사람들 이 중심이 되었으며 지금 시대에 있어서 도시에 사는 자신들에게 마을굿이나 매굿이 갖 는 의미를 다시 한 번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므로 소원풀이 과정에서는 직장 <사진 7> 고창농악전수관 졸업생모임 제멋대로 의 2013년 공연 축복 12) 2003년~2008년 전후에 고창농악전수관에 풍물을 배우러 다녔던 전수생들이며 구성원들의 대부 분은 현재 직장이나 대학원 등을 다니고 있다. 39

44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인들이 직장에서 대인관계에 별 문제 없이 일을 할 수 있게 해 달라거나, 입시 고시를 앞두고 있는 사람들이 시 험을 잘 봐서 합격할 수 있게 해 달라 거나, 해외에 이주할 예정이거나 결혼 할 예정인 구성원들이 별 탈 없이 생 활을 잘 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등 아 주 현실적이고 개인적인 소원을 하나 하나 풀어 내주는 것이 주된 내용이 되었다. 이와 같은 개인적인 화제는 단순한 판굿 공연 안에서는 전개하기 가 쉽지 않으나 마을굿 형식의 공연 연출 안에서는 매우 강한 진정성을 갖 게 되었으며 관객들한테도 공감을 느 낄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고 한다. 제 멋대로의 이번 공연은 2월에 고창농악 <사진 8> 제멋대로 의 2013년 공연 축복 전수관에서 개최된 대보름굿 전수의 영향을 받았으며 거기서 배운 교육 내용을 충실히 활용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Ⅴ. 결 론 이렇듯 무엇을 풀어야 한다 는 풀이 의 사고방식은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물 론 현대 사회에서도 전승되어 이어져 가고 있다. 그러므로 풀이 는 한국 문화의 정서를 이해하는 데에서도 아주 중요한 키워드이라고 할 수 있다. 풀이의 중요성은 풀이에 관 한 언어 표현, 전통적인 마을굿의 현장, 오늘날의 풍물굿 교육 현장이나 현대사회 현상 들의 다양한 사례로부터 확인을 할 수 있다. 특히 전통사회에서 행해지던 굿에서 풀이 는 의례적 신앙적인 의미가 강했으나 현대의 굿 현장과 일반 사회에서는 그러한 면이 약화되어 사회적인 풀이, 즉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푼다는 면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 또한 농악전수관에서 전승되는 풍물굿에서는 전수생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강사들에 의 40

45 풀이 문화와 계승 해 풀이의 정서가 잘 전승되가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새로운 풀이문화가 만들 어지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풍물굿이 단순한 무대음악이 아니라 굿 으로서의 정체성 을 지켜가고 있는 한, 풀이 의 개념도 계속 이어져 갈 것이다. 음악적 풀이나 신체표현 에 있어서의 풀이 등 풀이의 방법에 대해서도 더욱 깊은 분석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계 속해서 풀이 문화에 대한 검토를 해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41

46 國 樂 院 論 文 集 제28집 <참고문헌> 1. 단행본 김열규. 풀이. 비아북, 한맥원류 한국인, 마음에 응어리와 맺힘. 주우, 나경수 외. 고창해리면 상부마을 사람들의 삶과 앎. 심미안, 최길성. 한의 인류학( 恨 の 人 類 学 ). 일본: 平 河 出 版 社, 논문 가미노치에( 神 野 知 恵 ). 풍물굿의 의례적 신앙적 사상적 요소 (プンムルクッの 儀 礼 的 信 仰 的 思 想 的 要 素 ).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석사논문, 2010(일본어).. 고창농악 전수교육의 어제와 오늘. 고창농악 학술대회 발표 자료집, 조동일. 한국인의 신명, 신바람, 신명풀이. 민족문화연구 30. 고려대학교민족문화 연구소, 이영배. 당상굿 의 문화적 특질과 위상에 관한 연구: 고창군 해리면 상부마을과 상하면 장호마을의 당상굿 을 중심으로. 실천민속학연구 24. 실천민속학회, 사전 조선말대사전. 사회과학출판사, 표준국어대사전. 국립국어연구원, 朝 鮮 語 大 辭 典. 오사카: 大 阪 外 國 語 大 學 朝 鮮 語 硏 究 室, 朝 鮮 語 辭 典. 도쿄: 小 學 館,

47 풀이 문화와 계승 <Abstract> The Puri Culture and Its Transmission to the Future Generation - Analysis of verbal expressions about Puri and discussions from the field report on Pungmul-gut - Chie Kamino Tokyo Univ. of the Arts Ph.D. Student(Department of Musicology) The Korean word Puri literally means untying or unlacing something such as strings or shoelaces. It is also used frequently to mean releasing or easing someone s anger, sorrow or tension, and also for solving interpersonal problems. It is a term that we often see in Korean culture. Especially in the field of traditional performing arts. Particularly in Gut(shamanic ritual or village festival), there are many words including Puri such as Sal-puri, Nok-puri, Bon-puri, Seongjoo-puri which are the titles of the ritual process, names of ritual songs or rhythms. It suggests that Puri is an essential key word to understand the world of Gut. There have been a number of analyses on Han (sorrow, regret) or Sinmeong (fun) in order to explain the spiritual aspects of Korean culture but little research on the actual action of Puri that releases this Han and Sinmeong. This paper examines the meaning of the idea of Puri through sorting the various verbal expressions about Puri and discussing how they appear in traditional village festivals and in the classrooms where young people learn Pungmul-gut(Nong-ak) these days. The results of this discussion are as follows. The first section focuses on the verbal expressions about Puri and examines their meanings and the usages by classifying them into four groups: the transitive verb Pulda, the intransitive verb Pullida, the noun Puri, and the 43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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