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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남대학교 산악회

2 2002년 제12집

3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그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도 잊었노라.

4 지도교수 인사말 산은 인생의 도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산은 無 言 속에서도 自 然 의 理 致 를 가르쳐주고, 또한 많은 智 慧 를 줍니다. 그러나 生 活 의 편이성 때문에 힘든 일은 멀리하고, 쉽고 달콤한 일만 추구하다 보니 산은 우리 곁을 떠나 있는 듯이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학인들이 추구하는 산악 운동은 산을 사랑하고, 자연을 이해하고 또한 미지의 세계를 도전하며 강인한 인내력으로 공동체 의식을 기르는데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하여 이번 악우지를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우리 전남대학교 산악회는 긴 잠을 자다가 이제야 기지개를 켜면서 새로운 산악운동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대학교 OB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하여 박향식회장님의 열의에 힘입어 저희 재학생 산악회는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으면서 실행에 옮기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발간한 악우지는 이 지방 산악운동에 조그마한 발자취를 남기는 일로 판단됩니다. 아무쪼록 아직은 서툴지만 꺼져 가는 대학산악회의 위상을 찾고 새로운 산악운동의 씨를 뿌릴 수 있게 힘을 모아 볼 것입니다.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2002년 11월 전남대학교 산악회 지도교수 이 계 윤

5 발 간 사 하계의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써 계절은 겨울이 되었습니다. 푸르름을 머금었던 산의 나무들은 단풍으로 그 자태를 곱게 바꾸어 입더니 이제는 낙엽이 지고 겨울을 나기 위해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습니다. 겨울이 되면 산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지만 그 내면을 보면 다시 찾아올 봄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한해 동안 자신의 반성과 발전을 위해 준비하는 듯이 말입니다. 저희도 그러한 나무들처럼 지난 일년의 시간들을 돌이켜보고 반성하며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된 듯합니다. 한해를 끝마치면서 그동안의 생각을 정리함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올 한해 동안 저희들이 해온 산행의 많은 기억들과 마음속에 있었지만 하지 못했던 생각들을 한곳에 모아 보았습니다. 부족하고 서투른 점은 많지만 저희들에게 있어서는 더없이 소중한 것들입니다. 작지만 저희들의 마음이라 생각하시고 조금이나마 저희들과 같이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이제는 하얀 눈이 내린 산으로 가야할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젠소리, 바일찍는소리 헉헉대는 악우들의 소리들이 벌써부터 제 귓가에 들리는 듯합니다. 늘 하얀 산에 대한 갈증들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희들의 발걸음은 힘찰 것입니다. 끝으로 이 책을 위해 많은 도움 주신 지도교수님과 OB회장님, 선배님, 재학생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전남대학교 산악회 재학생회장 한 성 필

6 격 려 사 그동안 중단되었던 악우지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등산동호인은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으나 산악인 산사랑운동은 많이 부족하며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키고 있는 시점에서 전남대학교 산악회 악우지 발간은 신선하고 반가운 소식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전국유명대학의 학생산악회 해체와 신입회원을 확보하지 못한 대학산악부의 현실에서 산악회 홈페이지 개설과 더불어 새로운 진전이라 하겠습니다. 1958년에 창립된 전남대학교 산악회에서 배출된 회원들이 산악연맹 및 단위산악회에서 묵묵히 담당해 온 역할은 전국 산악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며, 이 모든 것이 전남대학교 산악회에서 시작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여러분도 선배님들의 뜻을 이어 더욱 변화된 산악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침체된 전국 대학 산악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全 南 大 學 校 山 岳 會 OB회장 박 향 식

7 차 례 지도교수님 인 재학생회장 인

8

9 2 제12집 2002년 동계를 다녀와서 1월 13일 일요일 동계장기산행에 들어가는 날이다. 식량, 장비, 대원, 최종점검을 하고 등산학교 동계반 장비와 자체장비를 분류를 해서 배낭을 쌌다. 오늘을 포함해서 7박8일의 등산학교를 하고 13박14일의 우리학교자체를 마치면 동계훈련등반이 끝난다. 처음 가보는 동계 훈련등반이다. 떨릴 뿐만 아니라 너무나 걱정이 된다. 무등경기장내 연맹에서 입교식을 하고 버스에 올라탄다. 창균형은 끝까지 제 발 다치지 말고 와라 하시고 연주는 언제 나을지도 모르는 퉁퉁 부은 발을 하고 나와서 꼭 자체 들어갈 테니까 믿고 잘하고 있으라고 한다. 00학번 44기 박지순 1월 14일 월요일 비 별명: 빡곰 새벽 5시에 설악동 C지구 야영장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에 아픔과 추억을 남겨 성격: 곰다움 두고 갔던 이곳에 계절이 바뀐 겨울에 다시 초보산악인이 되어 들어온다. 아직은 생활: 2년째 조장 밤처럼 어둡다. 겨울에 비가 온다. 기대감인지 아님 두려움인지 떨린다. 이번 겨울에는 이곳 설악산에서 지난 여름에 남겨 두고 온 두려움을 모두 걷어 수상: 갈 수 있을까? 동계등산학교 최우수상, 2년연 3보 이상 구보! 속( 01, 02) 대통령기 등산대 너무나 오래간만에 외쳐보는 말이다. 우린 3보 이상 구보를 외치며 이리저리 회 우승 뛰어다니고 각 학교별로 텐트를 부랴부랴 친다. 참, 올해는 특이하게 중 고등학생들이 몇 명 들어왔다. 우리학교에도 샛별이와 특기: 솔환이가 함께 하도록 배정되었다. 배낭나르기 등 힘쓰는 일 솔환이는 어제 아침에 장비점에서 본 적이 있다. 조대이공 형이랑 같이 있었기 때문에 선배인줄 알고 넙죽 인사하고 내 소개까지 했던 걸 생각하면. 꿈: 공업선생님으로 변신 아침에 떡국을 먹고 조배정을 받았다. 큰일날 뻔했다. 난 내가 떡국을 못끓인다 는걸 몰랐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다행히도 아는지 모르는지 경호형이 간맞추 고 대충 떡국을 끓여먹었다. 천만다행이다. 빡찌순 바보같으니. 난 내심 우리학교 형들이랑 한 명쯤은 같은 조가 되겠지 기대했었는데 갈기갈기 찢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히 든카드 경환형이 우리조 부담임강사가 된 것이다. 푸하하~. 어쩌면 형들이랑 떨어져 있어보는 게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 조는 조장 목대97 용기형, 조대98 상진형, 일반인 김수영언니, 순대01학번 인복 이, 해양대01학번 상현이, 고등학생 우연이, 그리고 나 빡지순 이다. 참 담임 강사님은 김미곤 강사님, 부담임 강사님은 방경환 강사님이다. 5박6일의 비박을 위한 짐분배를 하고 익히 들어 알고 있던 죽음의 계곡으로 떠난다. 작년에 동계반을 다녀온 연주 말에 의하면 첫날 죽음의 계곡까지 이동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가는 도중 중간중간 쉬고있는 다른 조 형 들이랑 마주쳤다. 힘들어하는 종천형의 표정. 크크 아마도 형이 포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형 우리 먼저 가 요 얼렁 오세요!!! 김수영씨랑 우연이는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이런 산행은 처음일텐데 악으로 깡으로 아무런 말없이 너무나 잘 간다. 우연인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지만 그래도 힘들단 말은 절대 하지 않는다. 우리 조는 별탈없이 죽음의 계곡까지 4시 30분쯤에 도착했다. 계곡에는 다른 연맹에서 먼저 야영을 하고 있 었다. 우린 계곡에서 조금 올라가서 막영했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조가 있어 지도자반 형들은 마중나가야 했다. 난 우연이와 밥을 하기로 하고 다른 조원들은 비박지를 만든다. 나도 밥보다는 비박지 만드

10 는 일을 하고 싶었지만 역할을 분담해야 했으므로 내가 밥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설악산은 굉장히 높은 모양이다. 다른 산에서 밥할 때보다 훨씬 밥이 되질 않는다. 자신 있게 밥한다고 했는 데 이런 일이 생기다니 윽~~~~. 내일부터는 코펠을 나눠서 밥해야겠다. 분임토의 시간에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불침번을 정하고 취침이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원래 는 동계 때는 물흐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데 올해는 너무 따뜻하기 때문이라며 올해 동계를 걱 정했다. 1월 16일 화요일 새벽에 비 갬 올해는 따뜻하다지만 왜이리 추운지 추위를 참아가며 오기로 자고 있는데 누가 흔들어 깨운다. 으~ 새벽2시 앞시간에 불침 서던 상현이다. 추워서 정말 일어나기도 싫다. 감은 눈으로 앉아있는데 비는 계속 쏟아지고 자꾸 천장에 물이 고여서 여기털 고 저기털고 하다보니 추운지도 모르고 한시간이 다갔다. 내가 하도 돌아다니고 물을 질질 흘리는 통에 형들도 한번씩 깨고, 다음타자 우연이를 깨우고 잠에 들었다. 자다가 우연이 땜에 한번 깼는데 우연이가 물을 털어내 고 있었다. 앉아서 졸고만 있을 것 같았는데 자식. 5시에 일어나서 떡국을 먹고, 비가 오는 덕에 오전에는 어제 어긋난 비박지를 다시 고쳐야 했다. 아래에 있 던 팀들은 새벽에 비 때문에 철수 했다고 한다. 오후에는 먼저 오장민 강사님의 동계장비 이론수업을 들었다. 나는 죽어라 잤다. 그 추운 곳에서도 나는 잘 졸았다. 가끔 형들의 이름이 불려지는 걸 들은 것 같다. 경환형 눈치가 보였으나 눈꺼풀이 이기고 말았다. 그리고는 설상 훈련을 했다. 어렵게 눈이 있는 곳을 찾아가 설상훈련을 했다. 올포인트 꽝꽝!! 발은 십일자!! 옆 조에서 성필형과 미애언니가 열심히 하고 있었다. 성필형의 올포인트는 정말 올포인트다. 교육종료하고 다시 비박지로 돌아왔다. 날씨 때문에 일정에 변화가 생겼다. 비선대에 모든 식량을 데포시키고 2박3일 것 만 가지고 왔는데, 아무래 도 이곳 비박이 3박4일로 늘어날 것 같다. 식량점검을 했는데 가능할 것 같다. 오늘은 난 비박에서 빠졌다. 조 원들이 밥하느라 고생했다며 빼줬다. 진짜로 고맙습니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참 첨 신어보는 이중화는 정말 무겁고 아팠다. 저녁때는 상진이 형이랑 눈에다 발을 씻었다. 실은 눈벽에다 대고 문질렀다. 킁킁 발냄새 진동~~~. 1월 16일 수요일 눈 와!!! 드디어 눈이 온다. 아이젠과 스패츠를 차고 죽음의 계곡으로 향한다. 설상 보행법과, 활락정지, 글리세딩, 확보물 설치 등을 배웠다. 활락정지는 정말 힘들었고, 솔직히 겁이 많이 났다. 글리세딩은 재미있었지만 다시 올라오는건 정말 끔찍했 다. 무엇보다 끔찍 했던건 김미곤강사님의 연이어 대는 선착순이었다. 계곡 저 아래까지 내려갔다가 선착순으 로 뛰어 올라 오는 건 으악!!! 아~~~지친다. 나보다 더한 놈은 아마도 우연이인것 같다. 자꾸 실수투성이다. 장갑이 떨어져서 앉았다 섰다, 말 잘못 해서 아이젠 꽝꽝!! 아빠한테서 관광이란 말만 듣고 왔다는데 얼마나 죽을 맛일까? 정말 어제까진 너무 편한 거였구나. 그래도 죽음의 계곡에서 건너보이는 반대쪽 설악산의 설경이 참 시원해 보인다. 역시 겨울엔 눈이 와야 하는구나. 아까 벗어둔 아이젠을 다시 신어야 하는데 끈이 얼어서 너무 짧아져 버렸다. 손으로 해도 안되고 결국은 이 빨로 녹여서 겨우 신고 내려왔다. 아이젠을 신고 보니 다들 내려가고 나만 계곡 중간에 서있었다. 이렇게 창피 할 때가. 우리학교 형들이 안 봤으면 좋겠다. 그럼 역시 또 지순이 곰이 제일 늦는구나 하겠지. 오늘은 물을 뜨기 위해 피켈을 가지고 가야 한다. 얼었기 때문에 얼음을 깨야 한다. 이런 게 동계라지. 물뜨

11 4 제12집 러 상현이와 인복이가 간다. 자식들 참 굳은 일도 잘하지. 저녁땐 이중화를 말리고 우연인 가죽화를 말리기 위해 수영언니가 여자들의 생리대를 거꾸로 해서 깔아줬다. 형들이 가르쳐 준 방법이다. 첨엔 참 민망했지만 뭐~. 오늘은 동계반 비박 마지막 밤이다. 솔직히 힘들기 때문에 이 밤이 빨리 가고 어서 비선대 산장에서 잠을 자 고 싶다. 흐흐흐. 1월 17일 목요일 어제도 눈이 많이 왔다. 오늘은 오전만 죽음의 계곡에서 설상 훈련하고 비선대로 하산한다. 오늘 아침도 우연이는 스패츠 차느라 고생하고 있고 수영언니는, 제 스패츠 어디갔어요? 용기형, 잘 챙기셔야죠. 나 역시 얼어붙은 스패츠를 최대한 펼쳐서 착용하느라 힘들다. 겨울엔 모든 게 얼어붙는다. 최소한 젖은 오버 자켓은 얼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베고 잤지만 스패츠는 쌕에 넣어뒀는데 전혀 녹지는 않고 얼어서 무슨 동태 같다. 오전 교육은 금방 끝나 버렸다. 모두 철수하고 다른 조는 행동식만 먹고 하산했지만 우린 따뜻하게 라면을 끓여먹고 철수하기로 했다. 라면이 진짜 맛있다. 비선대에 도착했다. 역시 비선대 오기전에 다리에서 오리걸음 과 성실, 인내, 안전! 을 여러 번 외치고서야 산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등산학교 교육생 3분의 1은 모두 목 이 잠겨서 소리도 엄청 이상하다. 저녁먹기 전에 우린 비선대에서 동동주를 마시고 편안한 분임토의를 나눴다. 다 좋은데 여기 동동주는 좀 내 비위에는 안 맞는 것 같다. 그냥 막걸리가 더 좋은데. 밥 먹고 점호 시간이 있다. 비박보다 안 좋은게 딱 한가지 있다면 점호인 것 같다. 우린 점호때 행동 느릿하게 했다고 한바탕 맨발로 뛰어다녀야 했다. 첨엔 끔찍했지만 모든 걸 포기하고 뛰다보니 참을만 하다. 내일은 토막골에 간다고 한다. 토막골에서 드디어 빙폭을 한다. 기 대된다. 1월 18일 금요일 맑음 새벽 5시에 일어나 떡국을 끓인다. 동계 첫날이 생각난다. 담날 아침에 떡국을 끓여야 하는데 소금이 없는 거다. 비상식을 터야 하나 걱정을 하는데 상진이 형이 어디서 소금을 한 웅큼 얻어왔다. 그때 생각했다. 상진이 형은 소금같은 존재같다고. 아끼고 아껴서 그 소금을 먹었는데 마지막날 상현이가 지 배낭에서 나왔다며 소금 한봉다리를 꺼내 놓는 거다. 내 원. 소금땜에 얼마나 궁상을 떨었는데...웬수. 오늘 아침도 상진이 형은 빨리 일어나서 떡국 끓이는데 코펠을 지키고 있다. 큰 소금 봉지를 옆에 두고. 첨으로 빙폭이란걸 하러 토막골로 간다. 오늘부터는 중.고등학생들은 기초반을 따로 만들어서 지도자과정, 일반과정 기초반으로 갈리게 된다. 토막골에 도착했다. 우린 편하게 갔지만 지도자 과정은 앞에서 러셀하느라 무척 힘들었던 것 같다. 도착하고 한참 지나서야 중.고등부들이 온다. 우연이의 어제와 너무나 다른 모습. 목소리도 커지고 행동도 빨라졌다. 많이 갈굼 당한 것 같다. 후후 토막골 상단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우린 하단만 한다. 퀴즈를 맞춰서 빙폭 할 사람을 뽑는데 이론할 때 잠

12 잔걸 무척 후회하고 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아래에서 아이젠 꽝꽝만 하고 있는 것 보단 빙폭을 하는게 더 좋았다. 솔직히 무서웠지만 그래도 다 올라가니까 너무 좋다. 올라가니 경준형, 경환형, 종천형, 경호형 많이 본 형들이 다 있다. 등산학교 4박5일 동안 다들 첨 본 것 같 다. 괜히 심술이 막 난다. 이 많은 형들이 다 어디 숨어 있었을까? 꼭 우리학교 자체동계같다. 대단한 것도 아 니지만 이런 우리 형들을 엄청 자랑스러워했었다. 항상 많은 형들과 왠지 폼나 보이는 든든한 백그라운드 같 은. 그런데 오늘은 그냥 심술이 난다. 동계반 동안 옆 텐트에 있으면서도 한번도 본 적없는 종천형, 어쩌다 경호형이 우리텐트까지 찾아왔다 했는 데 지순아 이 닦게 물 좀 주라. (그런데 솔직히 이 말도 좋았더라니.) 그리고 참 무심한 성필형. 좀 웃기는 생각이지만 내가 동계 들어올 때 내가 형들을 자랑스러워하고 고맙게 느끼는 것 만큼 나 역시 믿 음 가는 후배가 되고 싶다는 야무진 생각을 가지고 들어 왔었다. 근데 동계라는게 그렇게 반듯한 생각을 잊지 않고 살기가 힘들더란거지. 하루하루 날이 가기를 바래지는 거야. 쿠~, 오늘 하루도 다간다. 오늘은 내가 불침이다. 초번이다. 이건 경환형의 빽이다. 일부러 나 좀 편하게 할 려고 초번 세워놓은 거다. 얼른 조금 서고 자라고. 말 안 해도 이 정도는 알 수 있다. 몇 몇 아픈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잔다. 왠지 사람들의 자는 모습이 마음을 조금 아프게 한다. 아마도 피곤한 모습이 가장 숨김없이 내보여지기 때문 인지도 모른다. 침낭 위로 비춰진 감지 않아 달라 붙어 있는 머리카락들과 피로와 난로 열기 때문에 달아올라 붉게 부어 있는 얼굴들 그리고 코고는 소리...이런 것들이 왠지 찡하게 한다. 간식이 남기 때문에 두유를 몇 개 꺼내놨다. 나도 하나 마시고, 다음번 불침번인 우연이와 성필형을 깨우고 준비해둔 두유도 하나씩 건네주고 나도 잠자러 가야겠다. 내일은 오전에 토막골을 갔다가 이젠 정말 하산이다. 내 침낭이 다 젖어서 오늘은 수영언니 침낭을 같이 덮고 자기로 했다. 2002년 1월 19일 토요일 오늘도 토막골이다. 오늘은 빙폭을 두 번했다. 오전교육은 빨리 끝났다. 내려오면서 수영언니랑 동계반 끝나도 연락하자고 내일 헤어질 준비를 하며 내려왔다. 비박짐을 다 챙기고 이제 C지구로 간다. 저녁땐 모두 모여서 술이랑 고기를 먹었다. 참 언제 일주일이 다가나 했었는데 이렇게 가버릴 줄은 몰랐다. 너무 어려워서 얄밉기까지 했던 용기형도 이젠 제법 편해졌다. 그리고 아쉽다. 소금같은 상진이형, 너무나 굳 은 일을 잘해준 상현이와 인복이, 작은 체구에 악으로 깡으로 버틴 수영언니, 그리고 항상 우릴 챙기고 봐준 김미곤 강사님과 방경환강사님. 새삼스럽게 이렇게 아쉽게 느껴질 줄이야...참 이상하다. 어라 그러고 보니 비박 때는 술안마신다고 하던 우 연이 혼자 지금 홀짝홀짝 맥주 캔을 몇 개 비우고 있는거다. 이런 능청스러운 오늘은 각 학교 텐트에서 잠을 잔다. 우리도 돌아와서 형들이랑 소주 한잔을 더하고 자기로 했다. 솔환이랑 샛별이는 한 쪽 구석에서 먼저 잠들었다. 내 침낭은 여전히 젖어있기에 종천형 침낭을 같이 쓰기로 했다. 올 하계 용아장성에서의 비박이 생각이 난다. 너무 추워서 잠이 안 들어 뒤척이다가 종천형이랑 어깨를 맞대 고서야 잠잘 수 있었던. 오늘도 종천형의 체온을 빌러 자는군. 종천형이랑 산행을 많이 했나보다. 전혀 어색하지도 않고 따뜻하고 좋네. 울 엄마들으면 다 큰 여자애가 겁도 없다고. 집에 돌아온 기분이다.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1월 20일 일요일

13 6 제12집 날씨가 참 좋다. 따뜻하다. 오늘이 드디어 수료식이 있는 날이다. 모두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밥을 먹고 텐트를 철수한다. 치~~~, 왜이리 서운하지. 우리학교는 자체훈련이 남아 있기 때문에 예비일이다. 수료식을 했다. 목대 소리 는 몸이 매우 안 좋은 것 같다. 수료식때 매우 신기한 일이 일어 났다. 음 최우수상을 지순이가 탄거다. 왜 탔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이쁜 사람 준 것 같진 않은데. 그런데 좀 당황했던 건 상장을 주는데 생년월일을 불러줬다. 용기형이 듣고 놀랬던 모양이다. '너 도대체 몇 살이야? 하며 물어온다. 이젠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용기형은 몰랐던 모양이다. 놀랄 만도 하지... 기념촬영을 하고 제 23회 등산학교 동계반은 정말 끝났다. 우연이가 찰떡아이스 먹고싶다고 했는데, 야영장 오면 사줘야지 했는데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광주로 가는 사람은 차를 탔고, 나머지 자체가 남은 학교는 남아서 배웅을 했다. 나역시 오후에 있을 목욕과 외식을 기대하며 동계반을 마쳤다. 속초시내에 나가서 짜장면도 먹고 겜방도 가고 보충해야할 식량도 샀다. 간혹 길에서, 마트에서 타학교 사람 들을 만나곤 한다. 다들 외식하고 목욕도 하고 뽀얀 얼굴들이다. 히히 좋다. 오늘 저녁땐 경호형이 설거지도 해 줬다. 이 왠 호강이냐?!! 흐흐 1월 21일 월요일 맑음 오늘까진 예비일이다. 타학교들도 대부분 예비일이다. 식량을 점검하기 위해 있는 모든 식량을 텐트에서 꺼내서 말리고 수량을 파악한다. 햇볕에 한가롭게 식량 널어 놓는게 기분에 평화롭게 느껴져서 참 좋다. 해대 동기 석후가 와서 자꾸 말시킨다. 일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그래도 만만한게 동기라고 이일 저일 시키 기도 한다. 인복이가 와서 간식을 한 주먹 들고갔다. 나도 저런 후배 있었음 정말 좋겠다. 저녁준비하기 전에 순천대 상건형이 놀러와서 형들은 고스톱한판 하고 있다. 난 인복이가 천만다행으로 차 한잔 하라고 불러줘서 인복이랑 청암대 01학번 이랑 순대 창고 텐트에서 쪼그 리고 앉아 차한잔 한다 간식쪼가리랑 함께... 크~~~딱까리들의 작은 즐거움이군. 인복이는 그 와중에도 이 텐트 저 텐트 왔다갔다하며 잔심부름을 하고 있다. 쿠~~~ 그러고도 시간이 조금 남아서 나만의 유일한 기쁨을 찾아간다. 지난여름에 길을 잃어서 알아두었던 비밀장 소... 설악동 성당. 하지만 성당문이 닫아져 있다. 하는 수 없이 성당 마당에 있는 성모상에 인사만 하고 돌아 온다. 좀 쓸쓸한 기분이 든다. 오다가 내 친구 진아한테 전화도 한 통화했다. 오늘밤도 안스런 조대 춘길이의 노랫소리가 설악동 야영장에 울린다. 1월 22일 죽음의 계곡으로... 아침 5시에 일어나 떡국을 끓여야 한다. 오늘부터 다시 산행이 시작된다. 으~~~바람은 왜이리 불어대는지 텐트 플라이 문은 고장나서 바람이 다 들 어오고. 결국 혼자 이리저리 버둥거리다 바람에 코펠이 넘어지고 말았다. 윽~~~열받아!!! 곧 종천형이 일어나 자리를 만들어 줬기 땜에 텐트 안에서 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부터는 모든 학교가 운행시작이다. 순대도 목대도 모두 출발한다. 그러나 순탄치가 않다. 입산통제다. 우 린 모두 모여서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 결국 렌트카를 빌려서 다른 계곡으로 가기로 하고 돈을 걷었다. 렌트카를 기다리고 있는데 통제가 풀려서 우

14 린 계획대로 죽음의 계곡을 향해 출발한다. 그 지겨웠던 계곡으로. 가는 길에 난 몇 번의 쇼를 해야 했다. 매표소를 들어 설 때부터 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무게를 줄여야겠단 생각에 식량을 너무 줄였고, 예 산이 머릿속에 들어와 있지 않아 어리버리해야 했다. 이런 것들이 날 너무나 한심하게 만들었다. 아니 한심했다. 너무 내 자신이 이런 상황이 답답하고 화가나 눈 물이 나와 버리려 한다. 경호형이 눈치채 버렸다. 내가 꽁해서 울고 있다는 걸. 나 땜에 분위기 침울해져 버렸다. 또 산행에서도 사고의 연속이다. 쉬는 동안 화장실 갈려다가 미끄러져서 물에 빠졌다. 장갑 젖고 이중화 속 으로 물도 들어갔다. 내가 진짜 동물처럼 느껴진다. 극구 이중화에는 물이 안 들어갔다고 거짓말을 했다. 너무 한심해서. 그리고 또 잘 챙겼다고 생각했던 미튼이 없다. 갈수록 태산, 첩첩산중, 한숨만 나온다. 이렇게 양폭에 도착했다. 하지만 죽음의 계곡은 들어가지 않았다. 왜냐면 사고가 났다. 눈사태. 타지방 연 맹이 훈련중이었는데 눈사태로 실종된 사람도 있다한다. 우린 양폭에서 1박하기로 했다. 저녁은 산장아저씨 배려로 매점 안에서 했다. 난 젖은 장갑을 말리고 밥이랑 국은 형들이 해줬다. 설거지도 경호형이 도와준다. 그래도 오늘은 맘이 무겁다. 낼은 여섯시에 출발하자는 성필형의 지시를 듣고 잠에 들었다. 1월 23일 다른식구들 들어온날.. 여섯시 출발을 위해 나는 네 시에 일어나서 떡국을 끓였다. 이젠 떡국이 끓이기가 진짜 편하다. 우린 네 시 사십분에 일어나 둘러앉아 떡국을 먹는다. 밖은 밤이나 다름없다. 어느 누구 말한마디 하지 않는다. 떡국이 입 으로 들어가는지 머리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약속이나 한 듯 형들이 한 명씩 떡국을 먹고 옆으로 쓰러진다. 에라 모르겠다. 난 내 할 일 다한 거다. 출발시간 못맞춘 건 내 잘못이 아니다. 나도 쓰러진다. 결국 우린 8시에 출발한다. 첫 코스로 건폭을 했다. 미튼이 없어 장갑을 두 개 꼈지만 손가락이 깨질 것 만 같다. 그러나 티를 낼 수는 없다. 그럼 미튼을 두고 온게 더 불거지기 때문에. 계곡을 치고 대청을 향해 올라간다. 경호형과 종천형이 돌아가며 러셀을 한다. 경준형이 쉴 때마다 쵸코바 를 조금씩 잘라 준다. 이 험난하고 삭막한 산행에 경준형이 있다는건 나에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된다. 아이고. 겨우 능선을 밟는구나. 대청은 정말 추웠다. 기념사진 한 컷! 즉시하산. 양폭에 들러 맞겨뒀던 짐을 다시 짊어지고 부산나게 하산했다. 히히~~~소공원에서 버스도 다 끊길 무렵!! 왠지 우리를 보고있는 듯한 저분들은. 영필형과 헌주형이다. 와 신난다. 설악동에 들어와 보니 연주랑 현주언니 형관형이 들어와서 우릴 반긴다. 너 무너무 좋다. 아 이제 나도 동기없는 외로움은 안녕이다. 히히. 오늘밤은 먹고 마시고, 북대 알이랑 은미도 찾아와서 한잔. 축제의 밤이구나. 으하하 1월 24-25일 토막골 올해는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얼음이 얼어 있는 폭포가 거의 없다. 결국 우린 또 토막골로 향한다. 등산학교때는 토막골 상단에 폭포가 흐르고 있었는데 이젠 상단도 제법 얼어 있다. 왠지 자체 들어오고 기분이 좀 이상하다. 한번 주눅이 들어서 그런지 자꾸 기분이 축축 쳐지곤 한다. 이제 막 들어온 연주가 부러워 보인다. 막 산행을 시작하는 표정이 부럽다. 난 자체 첫날과 다르게 자꾸 형들 이 어려워져만 가는데. 형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가시처럼 와서 박힌다. 이런 날 다른 사람이 눈치채지 못 했으면 좋겠다. 일박이일 비박중 첫날은 오후에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하단만 하고 내려오고 둘째 날은 상단까지 등반하기로 했다. 토막골 하단은 성필형이 선등하고 상단은 종천형이 선등하기로 했다.

15 8 제12집 종천형이 성필형 확보를 보는데 자일을 사려줘야 할 것 같다. 현주언니가 나보고 가보라는 눈짓을 하지만 나 는 가기 싫다. 뭔가 또 잘못하면 종천형이 또 한마디 쏴버릴 것 만 같다. 진짜 가기 싫다. 이런 내 맘을 전혀 모르는 현주언니 계속 눈짓하고, 또 모르는 연주 다른 일만 하고 있다. 결국 종천형이 불러서야 나는 가야 했다. 예상과 달리 종천형 오늘은 말투가 꽤 부드러운 편이다. 아마도 형 이 선등을 해야 하는 상단에 신경이 쏠려 있는 것 같다. 종천형도 긴장되는 모양이다. 형은 흥분 된 건지, 긴장 된 모습을 감추려는 것인지 토막골 중턱에서 짱구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다. 물론 아래에 있는 연주나 현주 언니, 형관 형, 경준 형은 어이없어 다들 웃고 있지. 하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누가 뿌려놓은 것인지 핏자국이 있다. 윽. 올라간 건지 올려진 건지 그렇게 드디어 토막골 상단에 도착했다. 노래 한곡을 했고 종천형과 성필형은 짱구 춤을 추고. 오래간만에 실컷 웃었다. 일박 이일의 산행이 끝났다. 소공원으로 가는 길이 차분하다. 달빛 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나가는 기분이 좋다. 1월 26일 토요일 토왕폭 구경을 갔다 왔다. 토왕폭 아래에는 엄청나게 큰 얼음덩어리들이 있었다. 모두 토왕폭에서 떨어진 거 라는데 맞으면. 우리가 갔을 때 한 팀이 등반을 하고 있었다. 고드름 하나하나에 바일을 걸고 올라가는 모습이 보는 사람도 긴장되게 만들었다. 멀리서 바라보았던 토왕폭은 한국화 같았었는데 바로 아래서 바라보니 외국의 산같다. 오후에는 비가 왔다. 우리가 동동주 한잔씩하고 소공원에 도착했을 때 는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간단하게 눈싸움 한판하고 말뚝박기 한판으로 들어갔다. 왠일인지 오늘은 가위바위보가 잘 받는다. 계속우리 가 말 탄다. 승부욕에 불타는 우리의 형관형, 형팀이 이길 때까지 계속하려 하지만 계속 못 이긴다. 좋은 내 동기와 언니 형들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1월 27일 일요일 예비일 동계의 마지막 예비일이다. 다들 오늘은 늦잠이다. 난 오늘 다른 사람들이 늦잠 자는 틈을 타서 시간 맞춰서 몰래 아침 미사나 볼 수 있을까 했다. 오늘은 주일이므로 산에 오면 절대 지킬 수 없는 날 이지만 왠지 한번 가보고 싶었다. 사실은 예비일이니 만큼 특별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그 찬물로 머릴 감았다. 좀 깨끗하게 갈려고, 그런데 이런 내 맘을 알리 없는 우리의 몇 몇 형들 왠일이냐며 따라서 머릴 감는다. 그리고 진짜 절대 내 맘을 모르는 착한 경준형, 지순아 아침에 심심한데 밥이나 할까? 우린 아직 일어나려면 당당 멀은 종천형을 위한 미역국을 끓이고 아침밥을 했다.(오늘은 종천형 생일이다.) 착한 경준형과 함께. 예비일답게 오늘도 속초 시내로 나갔다. 점심은 탕수육에 자장면, 참 그리고 오늘은 종천형 생일이다. 형관형 이 케익과 샴페인을 쐈다. 생일축하노래도 불러주고, 케익불도 끄고 즐거운 파티를 할 수 있었다. 오후엔 목욕을 했다. 아침에 찬물에 머리 감았던 게 억울하다. 겜방도 가고 계절학기 성적도 확인하고. 좋 은 날은 다지나간다. 낼부터는 정말 빡센 4박5일의 종주다.

16 내일을 위해 오늘 저녁은 삼계탕이다. 1월 28일 월요일 오늘부터 설악동의 생활은 철수하고 종주에 들어간다. 다른 팀들도 이젠 거의 철수했다. 처음 들어올 때 그 북적거리던 야영장은 마지막 비박을 나간 팀을 기다리고 있는 몇몇 텐트들과 아침마다 밥 을짓고 저녁이면 술한잔에 얼굴 붉어져 노래에 이야기에 젖었던 기억만을 담고 있다. 우리 학교도 종주 중 짐을 최대한 간소화하기 위해 남은 식량을 정리하고, 빙벽장비와 필요없는 개인장비들 을 포장해 택배로 광주로 보낸 후다. 성필형이 지난 토왕폭때 다친 발목이 여전히 아파서 병원에 갔기 때문에 햇볕아래서 마지막 여유를 즐기고 있다. 한참 후에야 성필형이 왔고, 결국 성필형은 부상 관계로 종주에서 빠지기로 했다. 형도 우리도 모두 아쉬웠다. 그 동안 함께한 정과 습 관, 앞으로 종주의 추억이 얼마나 클지를 알기 때문에 또 마지막까지 함께함의 뿌듯한 정을 알기 때문에. 눈도 많이 녹았고 날씨가 풀렸기 때문에 이중화를 신 지 않고 운행을 시작했다. 3킬로그램 가까이되던 돌덩 이같던 이중화를 벗어 던지니 양말만 신고 걷는 것 같 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땅의 느낌도 시원하고 좋다. 정 C지구 야영장에서 말 날아갈 듯 하다. 야호!!!~~ 와선대쯤 갔을 때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갈 줄 알았는데 우연찮게 비박을 나갔다 돌아오는 전북대팀을 만날 수 있었다. 나의 동기 알이, 남주, 은미가 앞에서 걸어오고 있었고 형들이 뒤따라오고 있었다. 우린 그 길목에서 마지막 이별주를 한잔씩 하고 서로의 장비를 교환하기도 했다. 난 이어밴드를 알이에게 줬고 알이의 동계의 흔적이 흠뻑 젖어있는 낡은 장갑을 받았다. 연주는 기창형한테서 네발 꼬마아이젠을 받았는데 꼭 아이젠에서 발톱만 만들어 놓은 것 같다. 꽤 귀엽다. 앞으로 유용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부럽구만. 사진 한 장 찍고 헤어졌다. 비선대에서 라면을 먹은 뒤 발이 가벼워선지 길이 좋아져서인지 처음 죽음의 계곡 갈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빨리 양폭을 지나 희운각에 도착했다. 작년에는 날씨 때문에 양폭부터 희운각까지 반나절 걸렸다던데. 처음에 오늘일정은 희운각에서 막영하자는 말이 있었다. 난 어디서 막영 하나 싶어서, 형 어떻게 하실거예요? 하며 흘낏흘낏 눈치를 봤다. 종천형 단호하게 얼른 출발해. 또 나의 그런 모습에 뭔가 화가 난 모양이다. 그런 것 같다. 가라면 가야지 뭐, 가면 되지 화낼 건 뭐람. 흠 하지만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 아까의 그 힘은 다 어디로 갔는지 소청을 향하는 길은 쉽지가 않다. 밧데리가 다 되가는 모양이다. 소청 가는데 자꾸 미끄러지다 눈속에 얼굴을 파묻고 힘은 더 빠지고 꼭 기분에 덫에 걸린 곰같다. 연주는 날 위해서 노래를 불러준다. 윽~ 너무 감상에 젖어서리 더 처절하게 미끄러진다. 죽겠구만. 종천형, 노래 그만, 야 똑바로 안가?

17 10 제12집 으 비참해 작년으로 돌아가 버렸구만. 힘들게 소청에 올라섰지만 이번엔 바람에 추위에 얼어 죽을 것만 같다. 등산화도 다 젖을 대로 젖어서 발도 장난이 아니다. 우린 사진 한 장 박고 얼른 소청대피소로 향했다. 중청대피소로 안 간 것도 천만 다행이라 생각 한다. 눈사람이 되어 들어간 소청대피소는 천국이라 하기에도 표현이 다하지 못할 만큼 포근한 곳이었다. 헌주형은 연거푸, 아 우리 여자 후배들 대단하다. 며 예전에 여자에게 가졌던 편견이 사라진다는 칭찬을 하셨고, 물도 형이 직접 떠다 주셨다. 종천형은 역시 아까 희운각에서의 우리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등산화를 신어서 눈밟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의외의 감상적인 말을 했다. 나 역시 간만에 속이 확 풀릴 만큼 신나는 산행을 한 것 같다. 어쩜 낼부터는 정신이 확 풀려버릴지도 모르지만. 보름달이 떠서 눈이 더 추워 보인다. 바닥의 얼음도. 1월 29일 화요일... 한계령까지 다섯 시에 밥을 하기 위해 일어났다. 내가 일어나는데 영필형이 곧 뒤이어 일어나신다. 영필형은 원래 늦잠을 자지 않는 모양이다. 형은 바람 쏘인다며 밖에 나갔다오신다. 그리고 연주가 일어나 같이 밥을 해서 먹었다. 중청을 향해 가는데 참 사람이 간사하기도 하지, 여태 이중화를 신다가 단지 어제 하루 안 신었을 뿐인데 오늘 이중화를 신었더니 왜 이리 한발 한발이 힘들고 머리가 핑핑 돌고 무거운지. 중청까지 가는데 난 정말 정신을 못 차리고 어리버리 가야만 했다. 중청대피소 에서 난 짐을 다시 한 번 고쳐 싸고 다른 사람들은 대청에 다녀왔다. 이젠 정말 한계령을 향해 간다. 그 말로만 듣던 노래로 듣던 한계령. 끝청을 가다가 목포대팀과 해양대팀을 만났다. 서북주능종주를 하고 오는 모양이다. 상현이는 더 까메졌다. 용기형이랑 씩씩한 선화도 함께 있다. 무척 반갑다. 소리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나갔다고 한다. 끝청에 올라와서 헌주형은 자꾸 독도실력을 시험해 보신다. 사실 난 완전 꽝이다. 무조건 몸으로만 산행을 해 왔다. 머리는 텅 비어 있다. 귀떼기청을 찾아보라고 하고 망대암산을 찾아보라고 하지만 나의 시각은 너무나 조잡하다. 헌주형은 저정도의 봉우리는 지도에 표시되지도 않는다고 시야를 넓혀서 봐야 한다고. 부끄럽지만 어쩔 수 있나, 사실인걸. 종주시작 전날 밤에 형들과의 대화가 문득 문득 떠오른다. 경호형의 그 따갑던 말 산행에서 체력은 그렇다 치고, 너희들 산행 지식이 얼마나 되는지 너희 수준에 맞게 가지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던. 기분 좋을 리 없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이었다. 날씨는 무척 따뜻하다. 맑아서 앞의 정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참 예쁘다. 운행 중엔 덥지만 10분의 쉬는 시간 엔 그 땀식는 기분이 싸늘한 게 으~~~ 라면을 먹으며 유자차도 마셨다. 참 라면을 먹는데 헌주형이 형의 예쁜 배낭을 앉으라고 깔아주셨다. 황송하긴 했지만 예쁜 배낭에 앉아보니 기분은 좋았다. 점심을 먹고 이젠 한계령을 향한 내리막을 내려간다. 헌주형의 그 걸죽한 산가 메들리를 들으며, 마지막으로 영필형의 멋드러진 한계령 노래를 들으며 한계령에 내려선다. 한계령 휴게소가 있다. 맛있는 거 먹었으면 좋겠다. 키~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호프 영필형과 헌주형이 술이 랑 전이랑 오뎅이랑 맛있는 걸 사주셔서 실컷 먹고 마셨다. 그리고 다시 정자로 올라와 부리나케 텐트를 쳤다. 정말 추위에 빠르게 텐트 치고 밥을 준비하는 건 정말 으~ 짧은 순간이지만 짜릿하다. 5인용 텐트에 열 한명이 구겨 앉아서 밥을 먹고 이야기한다. 오늘은 연주가 몸이 많이 안 좋다. 이유인즉 여자이기 때문에 한달에 한번의 행사가 찾아온 것이다. 연주가 너무 힘들어했고 형들의 이해가 필요했기에 하는 수 없이 현주언니가 종천형에게만 이 말을 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종천형, 아주 당당한 목소리로, 아~ 연주가 오늘 여자들 그 날이랍니다. 그러니 우리 이해해 줍시다.

18 텐트 안은 조용해 졌다. 종천형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긴 여기에 쓰고 있는 나도 좀 그렇군. 할 수 없지 뭐. 종천형한테 배운 게 이런 거니까. 우린 장민형의 배려로 관리공단 사람들의 처소에서 잘 수 있게 되었다. 따뜻한 보일러와 텔레비전까지. 처 음 잘 땐 정말 좋았다. 그러나 얼마쯤 잤을까? 현주언니랑 나는 윽~놀래며 일어나야 했다. 장민형의 팔이 현 주언니 등 밑을 지나 내 등 밑까지 들어와 꿈틀거렸으므로. 그러나 정작 본인은 편히 자고 있는 장민형이 좀 얄밉다. 1월 30일 수요일 시커먼 새벽에 일어나 물을 떠오는 일은 역시 끔찍하다. 아래 텐트에서 코펠과 밥할 거리를 챙겨서 올라와 아침을 했다. 보니 헌주형의 배낭 옆에 두유가 나와 있다. 연주랑 나랑 둘이 한 봉지씩 얼른 마셔버렸다. 경호형이 오늘은 무척 안 좋아 보인다. 어젯밤에 젖은 침낭을 덥고 잤다고 한다. 텐트는 무척 추웠을 텐데, 경호형의 힘들어하는 모습은 첨 본다. 맘이 아프다. 밥을 먹고 휴게실 화장실에서 설거지를 하는데 사랑해도 될까요 라는 노래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으 ~ 이 순간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우린 또 눈을 헤치고 망대암산을 향해 가야지. 열심히 헤치고 또 헤치고 지나갔다. 눈도 눈이지만 망대암산 가는 오전의 길은 암릉구간이다. 으 얼어있는 바위에 미끄러지고, 또 미끄러지고 배낭 부리고 올라가서 끌어올리기를 몇 번 한 후에야 우린 겨우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배낭을 부리고 점심을 준비하는 그 순간은 정말 짜릿하다. 물을 올려놨는데 코펠에 물이 조금밖에 들어있지 않다. 얼른 다 올려놓은 다음에 물을 더 부을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러기 전에 경호형한테 걸렸고 종천형의 이것들이 빠졌네! 소리를 듣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얼른 밥을 먹고 배낭을 싸고 사진한번 찍었다. 형관 형이 어깨를 툭 친다. 힘내라는 무언의 격려로 느껴진다. 나도 언젠가 나의 후배에게 힘내라고 어깨를 쳐줄 수 있는 선배가 될 수 있을까? 점심을 먹고 나면 오후는 정말 금방 간다. 종천형도 이젠 길이 다 완만할 거라며 망대암산 가기 전에 적당한 곳이 있으면 막영 할 만한 곳이 있으면 찾아보라고 말해준다. 아까 화낼 때랑은 사뭇 다른 부드러운 말투다. 망대암산을 눈앞에 두고 텐트 두 동을 넉넉히 칠 수 있는 널찍한 곳이 나왔다. 우린 텐트를 치고 모닥불을 피웠다. 눈을 퍼 모아서 물을 만들고 연주랑 난 밥을 하는데 자꾸 잔손이 많이 가고 밥이 빨리 되지 않는다. 달이 참 밝다. 음 화장실 가기가 참 힘들군. 오늘은 형관형의 임용고시 최종 합격자 발표날이다. 헌주형이 전화로 확인을 해본다. 우린 모두 긴장이다. 물 론 형관형만 못하겠지만. 아쉽게도 불합격이란 소릴 들어야 했다. 지금 형관형 기분은 어떨까? 많이 아주 많 이 허탈하겠지? 힘 빠지겠지? 어쨌든 겉모습으론 잘 모르겠다. 다른 형들은 먼저 들어가 자고 헌주형과 영필형, 종천형만 남아서 숯불에 라면을 끓여먹었다. 달빛과 빛나는 눈과 모닥불과 라면, 그리고 산의 낭만에 젖어있는 헌주형의 말과 표정이 분위기를 한층 더 자아낸다. 난 구멍난 옷을 조금 꿰메고 나 역시 잠에 든다. 오늘은 헌주형과 영필형은 이 시간에 이 분위기에 잠자는 게 너무나 아까우신 듯 좀처럼 주무시려 하지 않는다. 1월 31일 목요일 드뎌 점봉산을 향해 간다. 점봉산만 넘으면 이제 우리의 동계는 끝이 난다. 형관형이 뒤에서 답답했는지, 기분이 좋아서인지 자꾸 한번만 조장하게 해 달라고 하더니 함성을 지르며 앞 장서서 뛰어가 버린다. 뒤에서 보는 모습이 참 명랑하게 느껴진다. 점봉산 가는 길은 마치 과수원 같았다. 얼음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얼음 열매들. 지나 칠 때마다 쨍그랑 쨍그랑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린다. 점봉산에서 점심을 먹었다.

19 12 제12집 오늘의 막영지, 단목령을 향해 내려간다. 시원하게 엉덩이를 깔고 내려가는 그 기분이란. 히~ 다행이다. 이 길고 긴 내리막길을 내가 올라가지 않고 내려가고 있다는 게. 단목령에 도착했다. 꿈만같다. 아~~드디어 동계의 종주가 막을 내리는 구나. 그런데 오늘 좀 힘들었나보다. 막영 준비를 하는데 머리가 핑 돌고 너무 한기가 들고 몸이 좀 이상하다. 그럴 수록 빨리 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아 텐트 안으로 빨리 들어가고 싶은데 이중화 끈이 얼어서 좀처럼 풀러지지가 않는다. 속도 모르는 현주언니, 내가 텐트밖에 있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가져오라고 시킨다. 으~ 돌겠다. 종천형과 경호형이 물 뜨러 갔다가 단목령 아저씨를 모시고 올라왔다. 밥도 많이 해 놨는데 우린 밤에 대이 동을 해야 했다. 내가 어떻게 그집까지 갔는지 모르겠다. 미친 듯 뛰어서 도착했다. 아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정말 그곳은 그림 같은 집이었다. 특히 그 뜨끈뜨끈한 아랫목은. 아~~~ 말로 표 현할 수가 없다. 아저씨가 고기를 내주셔서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도 마시고 모두들 술기운이 올라와서 얼굴이 다들 불그스레하다. 정말 놀라운 도균형의 그 화려한 사회!!! 정말 도균형의 분위기 띄우는 솜씨는 장난이 다니다. 정말 이 밤을 뜨겁게 달궈놓았다. 마지막으로 쾌지나 칭칭나네 를 신나게 불렀다. 그리고 그 노래에 맞춰서 산행반성도 함께 했다. 그 동안 특히 오늘 현주언니한테 했던 뚱한 행동을 꼭 사과하고 싶었다. 흥에 겨웠던 형관형! 내일 아침밥은 우리가 한다. 라고 해버렸다. 연주랑 나는 악쓰고 박수치고 난리가 나버렸다. 행복한 밤이 간다. 아 정말 잊을 수 없는 밤이 될 것 같다. 이 자리에 없는 성필형이 아쉽다. 2월 1일 마지막날 아침부터 부시럭부시럭 소리가 시끌시끌하다. 도균형이 형관형 깨우는 소리, 또 형관형이 경호형 깨우는 소리, 결국 95형들끼리 누가 텐트까지 가서 쌀이 랑 코펠이랑 가져올지 가위바위보하는 소리. 연주랑 나는 웃음이 나오는 걸 꾹 참고 둘이 손 꼭잡고 절대 일어나지 말자고 한다. 오늘은 단목령 아저씨 생일이므로 미역국을 끓였건만 아저씨는 끝내 일어나지 못하시고 우리끼리 식사를 하 고 일어났다. 늦게 일어나신 아저씨와 사진 한 장 찍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부랴부랴 텐트를 철수했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형관형의 수통이 없어진 거다. 우린 험한 분위기 속에 텐 트를 풀었다 쌌다를 해야 했다. 그래도 수통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린 오색으로 떨어졌다. 우리의 동계는 정말로 이제 막을 내렸다. 처음 와본 동계 정말 하루하루가 너무 춥고 힘들어 오늘 하루가 어서 가기를 빌며 오늘까지 왔다. 처음 들어올 때의 다부진 마음과는 다르게 많이 약해지기도 하고 형들의 한마디에 상처도 받고, 또 한번의 다독거림에 감동도 받았다. 현주언니와의 무언의 트러블도 있었다. 항상 함께 산행을 해왔는데 이젠 각자의 생 각이 생긴 모양이다. 아니 어쩜 나의 생각이 생긴 것 같다. 언니의 방식에 반항하고픈 나의 방식을 갖고픈. 형들과의 대화에서 반성도 했고 서운함도 느껴야 했다. 이번 산행이 나에게 산악회적인 면에서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겨울을 지냈으므로. 가는 시간을 붙들고 싶다. 이제 겨우 2학년이 지나갈 뿐인데 왜 이리 시간이 아쉬운지 모르겠다. 이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도 하루하루가 떠올라 자꾸 웃음이 나올 것 같다. 그리고 좀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항상 산행 중에 고생도 즐거움도 때론 미움도 함께 하는 형들, 언니들, 연주 모두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 행복의 큰 부분이 산악회식구들과 함께 하고 있네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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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14 제12집 경환형 등에 업혀서 이랴이랴~(신입생 환영등반) 입회원서를 쓴지 얼마 되지 않아 난 신입생 환영등반을 가게 되었다. 현주누나가 그날 산행은 산악회의 산행 중 가장 부드러운 산행이라고 했다. 평소의 산행은 어떻길래???? 어쨌든 아침에 산수오거리에서 나는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온 건가 맘이 불안했지만 곧 있어 형들이랑 누나들이 오셨다. 낮선 얼굴이 많았다. 난 현주누나랑 종천이형이랑 도균이형이랑 경환이형이랑 밖에 몰랐었는데 거 기에는 지순이누나, 현주누나, 원석이, 가영이, 복희, 장민이형, 영필이형, 경준 이형, 준현이형, 선희누나, 경호형, 경환이형, 도균이형등. 너무 많이 오셔서 헷갈렸다. 그리고 참 신기한 것이 여느 동아리와는 다르게 46기 02학번 손용주 나이 드신 분도 많았다. 어쨌든 우리는 산을 올라갔다. 현주누나가 산을 올라 갈 때는 한 줄로 서서 올라간다고 하셨다. 생활신조 그리고 쉴 때도, 출발할 때에도 구호를 외쳤고 우리는 그것을 따라서 했다. 산악회에 뼈를 묻겠다 그리고 물마실 때에도 윗기수 형들이랑 누나먼저 드리고 우리가 마셨다. 산악회 의 규칙이 그때는 나에게 참 낮설게 느껴졌었다. 김가에 이은 산악회산행최 산을 올라가면서 지순이 누나가 그러셨다. 산행은 즐거워야 한다. 자, 내가 다참가. 먼저 노래를 부를테니까 뒷사람이 하나씩 부르도록. 지순이 누나는 꿈의 궁전 39기 김현준회원과 국화빵 을 불렀다. 그리고 가영이가 지순이누나 다음 자리라서 불러야 되는데 갑자기 궂은 일을 마다 않는 당대 가영이가 나랑 자리를 바꾸어 버렸다. 하지만 난 노래를 준비한 것이 있었기에 최고의 따까리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가영이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달팽이를 불렀다. 그 노래 고운심성이 앞날을 기대하 는 후에 가영이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모두 다 노래를 부르고 우리는 신선 게 함. 대에 올랐다. 대개의 신입생 환영등반을 여기에서 한다고 했다. 형들이 이곳의 지뢰(?)를 조심하라고 했다. 알고 보니 그건 소똥이었다. 곳곳 에 소똥이 깔려있었다. 우리는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먹을 것을 뺐다. 술이랑 초밥이랑 과일이랑 김밥 등등 이 있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게임을 했다. 스테레오 게임을. 난 그 게임을 몰랐기에 술을 엄청나게 마셔야 했다. 하지만 오래간만에 마음놓고 논 것 같아서 즐거웠다. 그 다음은 축구를 했다. 난 축구를 못한다. 하지만 술기운에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 그리고 복희와 가영이의 철벽수비가 커서 의외로 득점이 나지 않았다. 그렇게 즐긴 후 말뚝박기 놀이를 했다. 내가 엉덩이에 살이 없어서 말뚝을 박고 있던 형들이 아팠던지 나를 뾰 족 궁뎅이 라고 부르셨다. 그 후로 OB형들께서는 내 기억이 나지 않으면 뾰족궁뎅이로 부르셨다. 그렇게 말뚝박기에서 진쪽이 이긴 사람을 업어주기로 했었다. 경환이형께서 나를 업어 주셨는데 술기운에 난 경환이 형 엉덩이를 때리면서 이랴이랴! 해버렸다. 헉! 내가 왜 그랬을까????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 질 않는다. 필름이 끊겨 벼렸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그날은 정말 즐거운 날이었다.

22 첫 산행의 설레임...(십년지우) 드디어 내가 첫 산행을 간다. 산행이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암벽도 타고, 선운 사도 갈꺼다. 가기 전날, 산악회 동방에 가서 짐을 챙기고, 연주언니한테 여러 가 지 도구들 이름과 팔자매듭, 옭매듭을 배웠다. 새로 들어온 여자 동기 2명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주는 모두 약속이 있어서 못갈 것 같다고 하니 무척 아쉬웠다. 이번 주에 가는 동기 중 나만 여자여서 약간 심심할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는 내일 암벽탈 생각에 벌써부터 내 마음은 산에 가 있었다. 기숙사의 아침이 어 느 때보다도 빨리 찾아온 토요일. 짐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기숙사 밖으로 나갔다. 새로운 얼굴을 2명이나 보았 다. 같은 46기 동기라고는 하지만 얼굴들이 범상치 않다. 나중에 알아보니 나보다 나이가 한두 살 많았다. 흠. 요즘 항상 고민하는 게 산악회 사람들을 만나면 호칭을 어떻게 할지, 존대를 써야할지, 정말 헛깔린다. 46기 02학번 김가영 대충 반말을 섞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겠다. 버스를 타고 광천 터미널로 가서 다른 산악회 사람들을 만났다. 내 짐이 제일 별명: 무거운 줄 알았는데 지순언니 배낭을 보니까 장난이 아니다. 어떻게 저걸 짊어질 기숙사 추리닝, 거지, 김가 수 있을까? 나중에 내가 저런 모습이겠지?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있는 내 모습 을 상상해 보았다. 산악회 사람들을 한 번 만났다고 해서 친해지는 것은 역시 아 좋아하는 것: 니었다. 이 낯선 사람들과, 낯선 분위기에 빨리 대처를 해야겠다. 내 성격상 천천 냅다 뛰기,밥먹기,잠자기 히, 서두르지 말고 편하게 친해지자! 그렇게 생각하고 처음부터 쓸데없는 말들은 생략했다. 산에 가는 이유: 밥먹으러 장성을 들러 고창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홍길동의 고장, 장성! 전에 메일을 보내던 친구가 장성에 살았었는데 그 장성이 홍길동 출몰 지역이 입회동기: 였나? 지나가다 보니 보해소주 공장도 있었다. 멀리서 보니 소주 공장도 멋있어 테니스 칠까 산에 갈까 20분 보였다. 내가 살던 목포보다는 논밭이 더 많은 것 같았다. 편안해 보이는 장성의 고민끝에 먼저 산악회방에 들 분위기가 자꾸 내 눈을 빼앗아 갔다. 다음 번 그 친구한테 멜을 보낼 때에는 장성 어옴. 그 뒤로 딴데는 귀찮아 에 대해 아는 척 좀 해야겠다.^^ 서 안갔음. 고창 할매바위는 내가 생각하던 동방 인공 암벽과는 터무니없이 달랐다. 진짜 산을 깎아 내린 거칠어 보이는 암벽! 아~ 가슴 벅차 올라! 암벽 앞에 사람들이 파 요즘 좋아하는 가수: 서 만든 것 같은 호수도 암벽타는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이브, 부활 (CD한장 부탁) 어제 가르쳐 준대로 벨트를 메고 화이바를 쓰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형과 언니 들이 암벽을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았다. 오메~ 저걸 어 떻게 올라가지? 나는 죽었구나. 처음 타는 우리들도 두세 번씩은 모두 올라가라는 말에 다시 한번 머리가 어지 러웠다. 동기 선호가 맨 처음으로 올라갔다. 그 다음으로 내가 올라갔는데, 내 쪽은 선호가 올라간 곳보다 좀 더 쉬웠다. 어쩌다 보니 내가 먼저 올라가고 말았다. 다들 잘 한다고 칭찬해주셨다. 나는 그게 정말 잘하는 건지 알고 암벽을 우습게 볼 뻔했다. 두 번째로 탄 암벽은 첫 번째 것보다 오른쪽에 있고, 좀 더 높았다. 지순 언니가 내려오고 내가 올라갔다. 자꾸만 외쳐지는 슬립! 마지막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몇 십분을 암벽을 더듬으며 갈 곳을 찾았는지 모르겠다. 내 팔이 조금만 길었더라 면 저길 잡을 수 있을 텐데. 어렸을 때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한 게 한스러웠다. T.T 포기하려고 했을 때 확보자인 언니가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말 고마웠다. 끝까지 올라가서 뒤를 돌아봤을 때는 별로 실감이 안났다. 솔직히 말하면 에게게, 이 정도 높이밖에 안된 걸 나는 왜 이렇게 쩔쩔맸나? 하고 생각했

23 16 제12집 다. 세상사는 것도 마찬가지일텐데. 올려다볼 때는 너무 높지만, 막상 올라가 보면 별거 아닌 것들. 그것들을 위해서 나는 얼마나 힘을 들이며 올라가고 있을까? 내려와서 손 마디마디를 보니 다 찢어지고, 퉁퉁 부어있었다. 아쉽지만 암벽을 타려면 손 미용에는 신경을 꺼야겠다. 오후동안 동기들과 많이 친해질 수 있었다. 사람을 사귄다 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다. 암벽 후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거기서는 10년지우( )라는 것을 한다. 처음엔 그게 뭔지 몰랐지만, 가서 보니까 사람들이 장난이 아니게 많다. 20기 선배들까지 만났다. 산악회는 정말 대단하다. 내 친구들이 들어간 동아 리는 고작 보았던 선배가 01, 00학번이었는데, 40이 넘으신 선배들까지 본 내이야기를 하면 다들 입을 벌리겠지? 흐흐, 자랑거리가 생겼다. 술자리에서 술을 돌리는 것에 이젠 많이 익숙해졌다. 많이 마셔보지는 않았지만, 난 참 술에 강하다. 내가 잘 조절을 하는 것인가.-_- ㅋ 아무튼 별 탈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 모두들 건강하니 다행이다. 또다시 해가 밝았다. 오늘은 선운사에 올라간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있었다. 집에서 키우던 동백꽃 뿌리와 비교하면 정말 어마어마한 두께다. 아직 위에까지 꽃이 피지 않았지만, 아래쪽 동백꽃 숲 앞 에서 산악회 사람들과 사진도 찍고, 물도 마시고, 절 안도 구경해 보았다. (사진발은 내가 잘 못 받는데 잘 나올지 걱정이다) 우리나라에는 교회와 절 중에 어느 것이 더 많을까? 갑자기 떠오르는 엉뚱한 물음! 아무리 19C부터 교회가 많이 생겼다고 하지만 옛부터 우리 나라는 불교국가가 아니었나!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 곳곳의 산 속에 절이 더 많이 숨어있을 것 같다. 도솔암을 지나 다른 사람들과 달리 왼쪽에 나 있는 조그만 문으로 들어갔다. 위쪽으로 쭈욱 올 라가는 계단이 있었는데, 끝이 없을 것 같은 그 계단을 올라가다가 옷에 다 베어버렸다. 하나의 소원이 이루어진 다 그 사원 앞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원래 그런 거 믿지는 않지만 빌어보는 게다. 내가 앞으로 선택할 그 길 에 내 스스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 다른 사람들은 이 앞에서 어떤 소원을 빌고 가는 걸까? 참 궁금하 다. 산 위에서 부는 바람은 정말 시원했다. 바람이 옷의 오른팔로 들어갔다 왼팔로 나간다는 지순언니 말에 그대로 따라했더니만 사실이 아니었다. ㅡㅡ; 산에서 내려올 때는 올라갈 때의 2배의 속도로 내려왔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산악회 활동을 하면 서, 많은 산들을 돌아 다녀 보고 싶다. 그게 내가 이 동아리에 들어온 목적이니까. 광주로 돌아오기 전 점심은 소내장탕! 국물도 참 맛있었다. 국물에다만 밥을 먹은 것 같다.ㅡㅡ; 산악회는 공동체 생활을 하니까 목욕탕도 같이 간다. ㅋㅋ 재미있다. 산악회에 들어오면서 내 생활은 많이 달라 지기 시작했다. 산에 올라가면서 느끼는 점도 많고, 사람도 전보다 더 많이 알고, 서로들 챙겨주며. 아쉬운 점은 스케줄 관리가 약간은 힘들어진다는 것. 하지만 내 성격 그대로 생활할 수 있는 곳 같아서 정말 맘에 든다. 히히~ 다음 번 산행에서 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부터 내 맘은 다시 설레이기 시작한다. 선운사

24 월출산 암벽등반을 다녀와서 46기 손용주 4월5일 맑음 오늘은 식목일이다. 그래서 아침에 월출산을 향해 출발할 수 있었다. 난 신입생 환영 등반 이후 처음으로 가는 산행이었다. 또한 암벽등반도 처음이었다. 난 처음에 산악회에 들어올 때 암벽을 하는 줄도 몰랐었다. 어쨌든 이 번 산행은 저번 신입생 환영 등반과는 달리 46기가 참 많이 참여했었다. 준영이, 가영이, 성관이, 원석이, 민재, 그리고 나. 월출산이 광주와 의외로 가까웠다. 그리고 터미널과도 가까웠다. 우리는 차에서 내린 후 월출산을 향했다. 그렇게 가다가 무슨 이유였을까? 지순이 누나가 갑자기 배낭을 맨 채로 앉더니 모두다 오리걸음을 하게 되었 다. 내가 제일 뒤에서 따라가는데 정말 디지는 줄 알았다. 날씨는 덥고 배낭은 무거워 죽것는디 오리걸음이라 니. 그렇게 가다가 다시 일어서서 월출산을 향했다. 그렇게 가서 우리는 조를 나누어서 암벽길을 향했다. 나랑 준영이는 우선 검정 슬랩을 했다. 경환형이 검정 슬 랩은 원래 색이 까만색인데 너무 등반자가 많아 색이 변했다고 하셨다. 슬랩을 하기 전에 경환이형에게 교육을 받았다. 올라가서는 제일 먼저 자기 확보를 하고, 암벽을 할때는 발을 11자로 하고, 등반! 의 3요소는 리듬, 밸런스, 삼지점확보라는 것 등등. 그때 난 타대형의 암벽화를 신고 올랐다. 고무라서 그런지 코스가 미끄러워도 그렇게 잘 밀리지 않았다. 그렇게 검정슬랩를 한뒤 우리는 위치를 바꿔서 전 남슬랩를 했다. 거기에서 경준이형께서 확보를 보고 계셨다. 내가 먼저 올라갔는데 경준이형이 나보고 준영이 확보를 보라고 하셨다. 그러면서 항상 오른손은 놓으면 않된 다고 하셨다. 확보 중에 내가 자일을 빨리빨리 당겨주지 않아 준영이가 매우 불안해했다. 그리고 경준이형에게 자일 던지는 법도 들을 수 있었다. 그 후로는 시루봉을 했다. 나는 공전길을 갔는데 한참 잘 가다가 한곳에서 막 혔다. 지순이 누나는 거기에 손톱만한 곳이 있으니깐 잡으라 하시는데 도저히 잡을 데가 없었다. 거기에서만 20~30분정도 게기고 나니깐 경환이형이랑 지순이누나도 포기하셨는지 그냥 나를 끌어 올려 주셨다. 참으로 안 타까운 일이었다. 그날 저녁 우린 술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게임을 했다. 스테레오를. 그날의 도균이형의 모션은 정말로 특이했 다. 앗싸 쪼그려뛰기. 모두가 다른 사람 것이 생각이 안나면 그걸 했다. 정말로 함부로 해서는 안될 것이었다. 그리고 나서 품바 게임을 하려는데 방법의 차이가 있었다. 법대는 한템포가 빨랐는데 자연대는 한템포가 느렸다. 결국 우리는 법대로 했다. 그러나 나중에 알고 보니 자연대 방식이 맞았었다. 그래서 민재는 엄첨 분해했었다. 어쨌든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4월 6일 오늘은 릿지를 하게 되었다. 나랑, 민재랑, 지순이누나랑, 경환이형이랑, 종천이형은 사자봉으로 가고 다른 나 머지 사람은 형제봉으로 갔다. 날씨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햇볕은 쬐지 않았지만 비는 내리고 있지 않았으니 까. 우리는 처음 위험한 곳은 안자일렌으로 갔다. 조금씩 올라가는데 가스가 몰려왔다가 물러갔다. 그와 동시에 영 암의 풍경이 보였다가 가렸다가 했다. 종천이형은 그 광경을 보시면서 너희가 산악회에 오지 않았으면 어떻게 이 런 모습을 볼 수 있었겠냐고 하셨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 계속 가다보니 어려운 코스도 나오고 그래서 난 오토 바이를 때때로 타야했다. 그리고 가끔씩 비도 내리고 바람도 부니깐 점점 추워졌다. 옷이 그렇게 따뜻한 것이 없 어서 정말 고생했었다. 암벽등반할 때는 춥지는 않았지만 몸이 힘들었고, 올라와서 쉴 때에는 몸은 편했지만 추 웠다. 너무 추워서 원석이는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나랑 같이 붙어서 있었다. 난 그 외에

25 18 제12집 도 추워서 박수도 치고 앉았다 일어났다가도 했다. 밑에 서 생각하면 웃긴 일이었지만 위에서는 그게 자연스럽 게 됐다. 계속 가는데 경환이형께서 화를 내는 횟수가 늘어났다. 점점 밤이 가까이 왔기 때문이었다. 릿지를 하다가 밤이 되면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기 때문에 저녁이 되기 전에는 하강을 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도 재빨리 서둘렀다. 그래서 거의 어두워 졌을 때쯤 우리는 하강을 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그때의 산행은 정말 평생 잊지 못할 산행인것 같다. 그리고 지금도 암 벽이나 바위를 하면 꼭 사자봉이 떠오른다. 그리고는 다 음번에 가는 사자봉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하며 꼭 다시 그곳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4월 7일 오늘은 시루봉을 하기로 했다. 날씨가 무척이나 맑았다. 사자봉을 하고 난 후라서 그런지 비만 않온 것에도 감 사했다. 그 날은 정말 타대 사람들이 참 많아서 복잡했었다. 난 그날 추울까봐 옷을 하나 가져갔었다. 2피치정도 올랐을 때 교대의 얘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좀 추었지만 나 혼자 옷 입기에도 좀 그래서 입지 않고 있었다. 그 런데 그 모습을 본 지순이 누나는 나에게 누나 옷을 주셨다. 그래서 난 내 옷을 영구에게 주고 난 지순이 누나옷 을 입었다. 나중의 얘기지만 지순이 누나는 옷이 없어서 엄청 떨었다고 하셨다. 헉! 누나 미안해요. 어쨌든 그 렇게 3피치까지 올랐다. 거기에서 간식을 먹고 뒷쪽길로 하산을 했다. 거의 하산을 했을 때쯤 약간 애매한 길이 나왔다. 두 갈래 길이었는데 한쪽 길은 약간 빨리 갈 수 있지만 약간 위험한데 반해 한쪽 길은 느리지만 안전한 길이었다. 가영이가 약간 위험한 곳으로 갔는데 중간정도 내려가다가 갑자기 스르슥하고 미끄러져 버렸다. 그 순 간 갑자기 불안한 생각이 스쳐갔다. 그런데 미끄러진 순간 밑에서 계시던 지순이 누나가 팍하고 잡아버렸다. 순 식간의 일이었다. 그런 후 밑에서 라면을 먹은 뒤 우린 하산을 했다. 정말인지 짧지만 긴 시간이었었던 것 같다.

26 힘든 만큼 남는 것은 46기 김가영 ㅎㅎ 아직까지 밥 먹을 때 미세하게 떨리는 내 손을 보니, 3일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긴 났나 보다. 겉으로는 상처만이 남았다. 맘속에는 무엇이 남아있나? 솔직히 지금 생각나는 건 춥고 힘들었다는 것과 몸으로 새겨 넣은 3곡의 산가 - 검푸른 산악, 적막가, 백두대간, 그리고 나보다 엄청 높고 가파른 시루봉 암벽코스만이. 첫째 날은 먼저 배낭에 익숙해져야 했다. 경환형의 야광녹색 책가방에 피식 한번 웃고,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오 리걸음을 하는 지순언니 모습에 우와~ 감탄 한번하고. ^^ 월출산 야영장이 조금만 더 높았더라면 나는 그 날 암벽 절대 못했을 거다. 텐트 치는 법도 배우고, 점심을 먹 고 바로 시루봉 쪽으로 올라갔다. 전남 슬랩, 검정 슬랩, 시루봉 1피치. 할매 바위 때도 한번 타봤고, 암벽 좋아 하는 나로서는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준영이는 암벽이 처음이라 상당히 고생을 했던 모양이다. 저녁 때, 1시간만에 담배 한 갑을 싸그리 다 피워댔으니.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 주름살이 생겨나는 준영이는 형들 눈초리에 힘들었다고 한다. 밤에는 다른 학교 사람들과 인사도 하고, 앗싸 츄리닝 겜도 신나게 즐겼다. 머리를 써서 기숙사에서 츄리닝으로 바꿨드만, 사람들이 자꾸 헛깔려서 틀리는 것이다. 술을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ㅋㅋ 목포 사람 한 명이 산악회에서 처음으로 나를 짜증나게 했을 뿐. 텐트에서는 옷을 갈아입고 바로 잠이 들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잠을 여기서는 줄여야 한다는 게 약간 아쉽다. 2박 3일동안 집에 있었다면 그 시간 들은 모두 내 잠들로 채워졌겠지? 비가 내린다. 텐트에 물이 찼는데 모르는 척 도균이형만 화장실로 대피를 했다! 너무해. 둘째 날은 비 때문이 라도 정말 힘들었다. 월출산에서 산에 올라가는 길을 통제를 해서 못 올라가게 했지만, 우리는 두 조로 나누어서 형제봉과 사자봉에 올랐다. 형제봉은 암벽과 종주가 섞여 있는 거고, 사자봉은 주로 암벽 등반이었다. 나는 성필형 조가 되어 형제봉에 올랐다. 처음 올라가는 길부터가 장난이 아니다. 큼직큼직한 돌덩이들을 이 짧은 다리를 올려가며 기어간다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중간에 하강하는데 쫄았다. 하강하는 법을 하루 사 이에 잊어버린 게야. ㅡa 손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본 다음부터 나는 정신을 바위 하나를 손 짚 고 내려오다 또 왼손에 3cm짜리 길다란 상처가 생겼다. 아프다. 형제봉을 올라가고 아래를 보는데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있어서 경치 감상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정말 아쉬웠다. 전대 산악회 구호가 참 멋있다. ALPINE~ 알프스 산과 관련이 있나? 시간이 남아서 겸사겸사 천왕봉도 올라갔다. 올라가는 도중, 비가 많이 내려서 춥기도 많이 추웠다. 바위 올라가는 것보다 계단을 올라가는 게 나에게는 더 어려웠다. 나 때문에 뒤에 오는 사람 들이 많이 늦어진 것 같아서 미안했다. 대피소에서 라면 6개를 끓여먹는데 이렇게 맛있는 라면은 처음이 야~ 품바게임을 다시 했는데 추운 게 다 없어져버렸 다. 내려오다가 사자봉조 격려도 해주고, 구름다리도 멋있게 건너왔다. 형제봉도 장난 아니게 힘들었는 데~~ 사자봉 쪽에서 너무 추웠고, 그것도 10시에 들어와 서 우리 쪽은 말짱 꽝인 것처럼 말하는 거다. 쩝! 어쩔 수 없지. 다음에 사자봉은 내가 가는 거다. 3시 반에 잠자리에 들어서 자지도 않았는데 깬다. 언니가 시계를 잘못 봐서 5시에 깼다는 거다. 그럼 1시간 반 밖에 못 잔거야. 내 생애 처음이다 T.T 고3때도 8시간씩은 꼬박꼬박 잤었는데, 이게 왠말? 언니.

27 20 제12집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좋다. 세 번째 날은 시루봉 정상에 올라서는 게 목표! 올라가려구 하는데, 지나가 는 아저씨가 내가 제일 못하게 생겼다구 나보구 빨리 올라가 보라구 갈군다. 원래 가벼운 사람들이 더 잘 올라간 다구 내가 말했더니 더 빨리 올라가랜다. ㅡㅡ; 첫째 날 해봤던 코스라 1피치는 가볍게 올라갔다. 2피치를 올라 가려구 기다리는데, 교대 언니가 반팔만 입고 있어서 내가 입던 파일로 둘둘 휘감겨 주었다. 왜 반팔만 입고 올 라온 거야~ 얼마나 추운데... 나한테는 2피치 부분이 제일 힘들었다. 담 넘듯이 올라가는 턱도 하나 있었고, 용 주가 오줌싸서 물 흐르는 곳도 손으로 짚어야 했고,,, ^^; 3피치 올라가려구 1시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내가 앉 은 바위에 그늘이 져서 너무 추웠다. 손으로 바지를 그렇게 비벼도 추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멋있게 자일 이빨 로 물다가 이빨 깨진 성필형 보구 자지러지게 웃어주었지. ㅋㅋ 1+1은 2인데 수학을 못하나. 왜 자꾸 3이라 고 하는지. ㅎㅎ 추워서 노래도 많이 불렀다. 주현미의 러브레터까지 나올 뻔했으니, 얼마나 많이 불렀겠어? 하 나가 트롯 부르는 손동작을 좀 가미했더니만, 반응이 좋다. ^ㅡ^ 보고싶은 하나. 재수 공부 열심히 하고 있을까? 3피치는 길이 나 있어서 대충 쉽게 올라간 것 같다. 막 판에 주마링 할 줄은 미처 경준형은 역시 암벽 기술을 잘 가르쳐 주신다. 정말 좋다~~ 주마도 자 일을 밀면서 하는 거라는 소리를 듣고 그대로 했을 때 정말 잘 되었다. 근데 막판에 뒷길로 시루봉 내려오다 내 가 발이 미끄러져서 모두들 놀랐을 거다. 내가 더 놀라서 다른 사람들 걱정할까봐 죽도록 웃었다. 내가 이렇게 놀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겠어? 얼굴에 상처가 생겼다. 안 그래도 별볼일 없는 얼굴에 상처가 생기다 니. 허걱! 빨리 나아야지. 시루봉 암벽등반은 날씨도 맑아서 정말 재미있었다. 다음에 올라갈 때는 다리에 멍 안들이고 더 잘 올라가야지! 용운형이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산을 산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인생으로 생각하며 산을 오르라고. 그 렇게 하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어서 단순 무식하게 산행을 했던 게 참 아쉬웠고,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산 위에서 나 내려와서나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경치구경할 시간을 별로 갖지 못했다는 거다. 나라는 인간, 알고 보면 참 원 초적인 동물이다. 힘들면 힘든 생각밖에, 밥 먹으면 배가 차고 있다는 생각밖에, 잠들면 이제 잠든 그뿐. 이것 이 따까리의 슬픔인가? -_-;; 텐트치고 2박 3일 동안 하는 1학년 첫 산행이여서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암튼 이 조잡한 모든 글의 결론은 언니를 본받고 싶다는 거다. 떨어질 때 잡아줘서 고마워요 언니!

28 내가 가는 이 길이 월출산가는지, 뒤로 back하는건지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알 수 없지만, 나는 계속 걸어야만 하네. 46기 김가영 춘계에서 돌아온 지도 어언 일주일. 그러나 생각나는 건 도무지 조가밖에 없으니, 내 머리 속은 어떤 구조로 되어있나? 중요했던 내용들이 빠져 있으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과 함께 시작하는 이 글은 키보드에 손을 맡긴 채 형식 없이 줄줄이 써간다. -.-; 생각해보자. 그 높게만 보이던 땅끝기맥의 능선에 올라서던 춘계의 첫날 밤. 재우 형과 현주 누나는 벌써부터 back을 몇 번이고 외쳐대고 있었다. 처음이었다. 이렇게 밤 공기를 마시며 10분 걷고 배낭위에 앉아 한숨 쉬고, 10분 채 못걷고 배낭위에 다시 나자빠지고. 나의 기분은 한마디로 황홀했따~~~. 맨날맨날 이렇게 해요 우리.^ㅡ^ 하지만 조장이란 게 무엇인지를 처음으로 알 수 있는 날이었다. 아무것도 알 지 못하는 햇병아리 같은 1학년들을 위해 지도를 보며 길을 찾고, 능선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 힘들꺼라는 생각을 했다. 처음 시작했던 과수원까지 뒤로 back을 하고 나서야 우리는 산을 30분 정도 쉬고 올라갈 수 있었 다. 텐트 치고 밥을 먹고 모여 앉아 이야기하는 도중, 춘계에서는 하루에 한 명씩 강의를 한다고 한다. 우와~ 역시 훈련등반이라 다르구나, 강의 같은 것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잠시 하고, 재우형의 이야기를 들었다. 산 악회에서 지켜야 할 예절 같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해봤다. 산악회 사람들은 두 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한분류는 옛날과 같이 꽉 짜여진 위계체계를 유지하며 이런 질서의식이 변하지 않 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 또 하나는 전과는 다른 산악회의 생활을 이끌고자 하는, 좀 더 유연하고 개방 적인 산악회를 만들고 싶어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떤 것이 좋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좀 더 산 악회를 접해봐야 답이 나올려나? 암튼 군인들의 말투란 이런거였다! ~습니다 로 끝나는 말투! 사회 생활하는 우리로써는 약간은 어색한 대화였다. 텐트 속에서 재우형이 계속 여자소개시켜 달랜다. 미치겠다. 여태껏 아는 여자애들 열손가락으로 세는 판인데 어떻게 하나? 왕따라는 사실을 고백했다. 놀리면서 또 소개시켜주라고 한다. 다시 미친다. 형, 기숙사 언니는 어때요? 안심시키고 잠이나 자자. 피곤하지도 않고, 술도 안 들어가서 잠이 안온댄다. 나 역시 마찬가지. 수다를 떨다 어느새 재우형이 코를 곤다. 잠을 자야하는 건가?Z-z 잠시 비가 오고, 다시 짐을 꾸리고 멋있게 출발하자! 근데 아침부터 배낭 풀고 싸기를 4-5번 한 것 같다. 느그적대는 우리가 맘에 안들었나 보다. 무조건 시킨대로 한다. 에고에고~ 마지막에 침낭이 항상 애를 먹인다. 딱 들어가면 침낭 방수포가 찢어지도록 세게 잡아당겨도 나오지를 않는다. T.T 다시 풀지 않게 해주세요. 둘째 날의 목표! 종천형과의 재회 오늘 못 만나면 형은 혼자서 쓸쓸히 비박을 해야 한다. 그렇게는 둘 수 없다. 우리는 나무숲을 걷어차며 열심히 올라간다. 으쌰 으쌰! 묘자리 잡는 법을 배웠다. 경치 좋고, 물 없는 곳에다 가 남쪽을 바라보게 관을 잡고, 옆에 나무들은 적당하게 쳐주고. 사람들이 땅끝기맥까지 와서 벌초를 하는 것 같지는 않은데 묘가 참 많은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다~~. 또 텐트 3-4번 치고, 라면도 끊이고 고기도 구워 먹었 다. 산을 올라가는데 골프장이 새로 생기고 있었다. 산을 깎지 않고서는 만들 수 없나? 좁은 한국 땅에 도대체 골프장이 몇 개나 있는 건지 모르겠다. 현주 언니가 골프장이 세워지는 것을 보며 참 아쉬워했다. 땅끝기맥이 사라지고 있어요. 나도 무척 안쓰러웠다~ 진흙 구덕에 새로 산 고어텍스 두 짝이 퐁당 하고 빠졌으니 말이다. 아침에 넘 늦게 올라왔나? 날은 저물어 가고 가스가 너무 많이 끼어서 길을 잃고. 종천 형 미안해요. 비도 오는데 혼자 비박하게 내버려 둘 수밖에. 우리는 텐트에서 곤히 잤다. 다시 셋째날 목표! 종천형과의 재회 & 못갔던 코스 단번에 오르기 4시에 일어났다. 빨리 자서일까? 일어나는 게 월출산 때보다 쉬웠다. 어디서 길을 잃고 헤메고 있었을까? 지도를 봐도 모르지만 그냥 한번 봤다. 재우형이

29 22 제12집 괜히 핀잔을 준다. 봐도 아느냐고. 모르지만 그냥 볼꺼예요. ㅡ.ㅡ 도로를 타고 가다 9시쯤 드디어 종천형을 만났다. 우리가 너무 반갑단다. 트럭 아저씨랑 닭고치 7개를 술안주 로 먹어버렸다는 소리에 몹시 실망했던 나. 아무튼 만나서 정말 좋았다. 이때 트럭을 3분 탔던 걸로 기억한다. 정말 빠르더군. 전날 도로 한 번 탔을 때는 거의 죽음이었는데 트럭때문에 구보 안하니까 넘 좋다!! 근데 그건 잠시 기쁨. 낮에 찌는 더위에 구보 엄청 하고, 오렌지 쥬스 한 모금에 눈이 반짝반짝 *.* 논물이 그렇게 맛나게 보일 수가 없다. 제방을 돌아 어떤 고개에 도착했다. 금귤이 오렌지였으면 얼마나 좋았 을까? 오렌지가 너무 먹고 싶었다. 길가에 널려있던 과일은 정말 먹으면 안되는 거었나? 언니가 이제는 표식기를 따라 올라가기만 하면 길이라고 했다.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종천형 배낭 속에 는 딸기쥬스, 사과쥬스, 오렌지쥬스가 있다고 했다. 믿고 싶었던 거짓말. 가시나무가 너무 싫다. 긴 팔을 입었어도 그 속을 뚫고 들어오는 장미의 송곳 같은 가시와 딸기나무의 압정 가시가 너무 싫었다. 가시 나무의 맥을 잡고 휘어버리는 기술을 그 때야 터득했다. 대신 뒤에 오는 놈이 그 반동으로 가시를 몸에 박아야하 겠지? ㅋㅋ 암튼 미안했다. 이 날이 제일루 힘들었던 같다. 현주 언니 따라 높은 경사길을 올랐는데, 거기서 BACK을 하라고 하고, 경사진 산 아랫길로 내려갔는데 또 BACK을 하라고 해서 올라가고,, 저녁밥이 절대 안들어 간다. 잉. 나도 먹고 싶은데 안들어가는 걸 어떡해요. 종천형, 갈구지 마세요. 정말 땅 좋은데서 텐트 치고 자 고 싶은데, 하는 수 없이 올라간다. 올라가다 길을 못찾았던 것 같다. 비박한다~. 무등산 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 쇠고기수프도 끓여먹고 둘러앉아 술을 마시는데 넘넘 잠이 왔다. 꾸벅꾸벅. 그 꾸벅임은 다음날 아침밥을 지을 때까지 계속 되었다. 현주 언니가 잠을 깨자! 20번 하라구 했다. 솔직히 그거하고도 잠은 깨지 않았다. 된장국이 맛있는데, 재우형 똥이야기에 약간 비위가 거슬린다. 뜨아~ 똥을 된장 취급해서 똥국 만드는 법을 자 세하게도 설명한다. 코펠에 똥을 싸고 똥을 풀고. 뜨아~~~ 변비는 아닌데 산에 와서 한번도 똥을 싸지 못했 다.-_-; 오늘은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월출산 야영장까지는 꼭 가야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오른다, 오른다, 올랐다. 1시간 넘게 쉬지 않고 올라갔던 어떤 봉우리 모습이 떠오른다. 묘지 앞에서 쉰 것 같은데... 뒤로 우리가 지나왔던 봉우리들이 넓게 펼쳐졌다. 포즈잡고 찍었는데 나중에 도균형 이 그 사진 보고 내가 뽀빠이 같단다. 뽀빠이? 성( )으로 봐서는 내가 올리브가 아닌가? 난 올리븐데. 매봉에서 여태껏 만든 조가를 연습했다. 기막힌 조화다. 안무는 재우형. 개사 B조 모두, 혼성 3 인조 그룹 CNUAC! ㅋ 두 번째 올라가는 천황봉이라 길이 눈에 익었다. 힘이 딸려서 늦게 올라가긴 했지만 말이 다. 내려오다 눈물을 글썽인 것 같다. 천황봉에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서 그걸 배낭 위에다 짊어지는데, 짊어지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배낭을 잘못 싸서 고개가 뒤로 안 젖혀지는 것이다. 죽음이다~~ 어떻게 내려왔는 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앞에서 산가 시키는 현주 언니만 제 발 이제 그만. ㅡ.ㅡ; 에고에고.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수고한 다고 좋은 일 한다고 했을 때에는 참 기분이 좋았다. 여태껏 1/3 침낭, 1/3 텐트본체, 1/3 텐트 플라이였던 내가 마지막에 그렇게 무거운 쓰레기를 들고 내려갔으니~ 처참한 그 때의 내 모습. 콧물이 나 와서 긴 팔로 그냥 코 팅팅 풀고, 그 뒤 그 긴 팔은 걸레가 되었지. A조와 만났을 때 별 느낌을 갖지 못 했다. 내려갔을 때 A조 모습이 너무 깨 끗해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동질감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하

30 지만 나중에 나온 사진을 보니까 장난이 아니더군. 흐흐 씻고 밥 먹고, 조가도 한바탕 부르고 따까리 전수식을 했다. 그 당일 전까지는 따까리 전수식이란 게 있는 지도 몰랐다. 동기가 많아서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과연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다행히 배낭이 가벼워서 춘계를 잘 마친 것 같다. 아니었음 나는 아직도 어느 병실에서 닝겔을 꼽고 잣죽을 씹 어먹고 있었겠지. 정말 나는 연약한 사람인데. -_-; 괜시리 요즘 하계에 기대를 품고 있는 나. 정말 산을 좋아하고 있는 걸까? 아님, 사람들을 좋아하고 있는 걸까? 에고에고, 춘계 생각에 오늘도 잠 못 이루겠구나

31 24 제12집 춘계훈련등반 46기 손용주 5월 2일 날씨: 흐리고 비옴 며칠 전부터 준비해 오고 기다려 왔던 5월 2일이 왔다. 산악회 활동 중 제일 중요하다는 춘하추동중의 하나인 춘계훈련등반. 나는 저 6자중에 빼꼼히 들어 있는 '훈련'이라는 두자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산속에 들어가기 전에는 미쳐 몰랐다. 으~ 끔찍해. 어쨌든 학교에서 '희망이 있는 조'와 사진을 찍은 후 월출산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 채 우린 광 천 터미널로 향했다. 여행을 하기 전에 민재와 상의를 했다. 춘계 때 먹을 것을 사가자고. 민재는 음료수를 사 서 날씨가 더워 땀나고 힘들 때 그것을 꺼내서 점수를 따자고 했다. 짜식 정말 영리하군 우리는 빨리 신세계 식품코너로 갔다. 그런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10m전방에 누나와 형들이 있었다. 우린 잽 싸게 피해서 약간의 오렌지와 음료수를 사서 먼저 도착했다. 그런 후 바로 강진으로 향했다. 버스 안에서 민재와 미리 복사해온 산가를 외었다. 상현이에게도 주었지만 필요 없다고 했다. 짜식, 아직 산가에 시달려보지 못했군 민재는 어제 새벽 5시까지 친구들과 술을 먹었다고 하더니 차 속에서 잘 잔다. 차에서 내리고 나니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우린 버스를 타고 갈까 하다가 택시를 타고 산 근처에 가 기로 했다. 배낭 때문에 빡빡해진 택시 속에서 지순이 누나가 물었다. 지금 기분이 어떠냐고. 나는 지금은 별로 느낌이 없 고 산에 오면 지금 내 생활이 좀 혼란스러운데 그런 것을 잊을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그리고는 누나도 1학년 춘계 갈 때의 기분을 말해줬다. 누나도 1학년 초의 생활이 혼란스러웠다고, 춘계 갈지 말지 망설여졌다고 등등. 음. 지순이 누나는 동방에서 보기도 힘들고 만나도 필요한 얘기를 빼고는 거의 안한다. 좀 무뚝뚝하다고 할 까? 그러다 가끔 농담을 하는데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한다. 누나가 기분이 좋은가 보군 택시에서 내려 민가에서 물을 떴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물 많이 못 마신게 무척 아쉽다. 어쨌든 그런 후에 랜 턴을 켜고 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런? 등산로라고 할만한 곳이 없다. 누나는 우리를 데리고 이리저리 길 을 찾더니이렇게 외쳤다. 빽! 난 그 말이 처음에는 무슨 뜻인 줄 몰랐다. 산악회 들어와서 처음 들어본 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은 이번 춘계에서 속보!, 앞으로 밀착 과 함께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였음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길도 없고 비도 올 거 같아서 빨리 텐트치고 밥을 먹었다. 그런 후 뒷풀이를 했다. 힘든 산행 뒤의 뒷풀이는 언 제나 재미있다. 낮에는 힘들고 화를 낼지언정 그때만큼은 모두가 마음 편히 먹고 웃을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난 이런 자리를 많이 갖자고 건의를 했지만 그 뒷풀이가 춘계의 마지막 뒷풀이였다. 5월 3일 금요일 날씨 : 서늘하니 등산하기 딱 좋음 3시간 정도를 잤지만 아주 개운하게 잤다. 헉! 그런데 이럴 수가 침낭이 흠뻑 젖었다. 이 일 때문에 춘계 내내 난 침낭을 쓸 수 없었다. 오늘 아침 정리가 늦어서 내 동기, 그러니깐 상현이와 민재가 얼차레를 받았다. 동기야 빨리해라, 동기야 빨리 해라! 이 소리가 내 귀엔, 용주야 빨리 해라, 용주야 빨리 해라! 로 들렸다.(실제로 옆에서 경환이 형이 용주야 빨리 해라, 용주야 빨리 해라! 라고 했다.) 어쨌든 얘들아, 미안~~~~ 짐을 챙긴 후 계속 산행을 했다.

32 그런데 솔직히 그 이후로는 기억이 않난다. 단지 단편 단편의 기억, 지순이 누나의 속보!, 앞으로 밀착!, 속보!, 앞으로 밀착! 그 소리밖에. 지순이 누나의 별명이 빡지순 이라더니 정말 잘 지은 것 같다. 오르막 길 숨차게 올라가면 내리막길에선 좀 편히 갈 줄 알았더니 연신 속보 와 앞으로 밀착 을 외친다. 누나, 좀 살 살 좀 가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저녁에 장민이 형과 도로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힘든거 보다 더 괴로운 건 물을 않준다! 산 속에서 물을 안 주면 어찌자고? 근데 도균이 형이 말씀하셨다. 이번 산행이 춘계 훈련등반이라고. 괜히 훈련이란 글자가 들어간게 아니라고. 그 말을 듣고 머리는 납득을 했지만 내 목은 납득을 하지 못했다. 정말 목말랐다. 산행 도중 점심 시간 때 써니 누 나와 텐트치는 법을 배웠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얼차레를 받았다. 오리걸음 할때 누나가 했던말, 선배를 존경하는 마음도 없고, 동기간에 우애도 없고. 음. 전부는 아니지만 부분적으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그때의 써니 누나는 어제 뒷풀이 때 술과 게임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그때 그 누나가 아니었다. 어쨌든 장민이 형과 만나기 위해 우리는 산행을 서두르려 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그리 많이 못 간 것 같았다. 도대체 산에 길이 없다!!!! 형들과 누나들이 땅끝기맥에 온 목적은 여기에 길을 만들기 위함이었을까? 어쨌든 날이 어두워질 때쯤 도로로 내려왔다. 어? 현주 누나가 우리 조는 도로 보기가 힘들거라고 했는데? 어쨌든 그때부터 산행이 아닌 야간 국토 대장정이 시작됐다. 3,40분 걷다가 쉬고 걷다가 쉬고를 반복했다. 그 래도 오르막길, 내리막길, 나무 헤치고 가는 산행보단 나았지만 너무 지루했다. 그리고 항상 목 말랐다. 길을 가 다가 성필이 형이 그러셨다. 만약에 길 가다가 편의점이 나오면 내가 콜라 사준다! 하지만 그때 시간은 11시를 넘어 12시를 향해 달려가고 있던 때였다. 과연 시골에 지금까지 열어있는 슈퍼가 있을까 라고생각하며 포기반 기대반으로 갔는데 앗싸!! 편의점이 있었다. 덕분에 형이 콜라를 사줘서 상형현이와 민재와 1병을 마시는데 의외로 콜라가 안들어 갔다. 결국 약간 남겼다. 저거 내일 마시면 않돼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조금 더 걸어간 뒤 밭에 막영을 했다. 잠잘 때보니 물집이 잡혔었다. 생전 처음 잡혀본 물집이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5월 4일 토요일 날씨 : 허뻘라게 좋음. 워매... 쪄죽긋네. 잠을 별로 못잤다. 2시간 정도 잤나? 아침 만드는 거나 텐트 치는 거나 여전히 서툴었다. 그래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월출산 때처럼 지순이 누나가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우리들이 꽤 많이 한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우린 우리도 모르게 점점 '진짜' 산악회 46기가 되어가고 있었다. 약간 도로를 걷다가 산으로 올라 갔다. 다른 동기도 목말랐겠지만 특히 내가 유별났던 것 같다. 그날 따라 괜히 계속 목말랐고 괜히 힘도 나지 않 고 피로감이 몰려왔다. 간식을 먹고 싶은데 씹어도 침이 안 나와서 고생을 했다. 물을 먹을때 도균이형이 형 몫 도 나에게 줬다. 흑흑.. 형 고마워용~~~ 그래도 목말라서 길 가다가 풀잎에 있는 이슬을 마셨다. 길 가다가 물 이 많이 고여 있는 풀잎을 지나칠 땐 정말인지 안타까웠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전에 이상한 산을 지나쳐야 했다. 릿지 비슷한 곳이었는데 사자봉에 비하면 짜실했지만 배 낭은 무겁고, 날씨는 더워서 쪄죽것고, 땀나고, 목마르고, 힘들고.ㅠㅠ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평소엔 힘들어도 아무 말하지 않던 민재가 조용조용히 지순이 누나에게 물었다. 누나, 날씨 뜨거울 때 땀 많이 흘리고 탈진될려고 할 땐 어떻게 해야 되요? 라고. 나는 속으로, 당연히 물마셔야제 를 외쳤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급해서 누나는 대답을 못했다. 다만 조금만 더 참자 로 대신했다. 바위산을 넘고 나서 우 리는 밥 먹을 곳을 향했다. 그때는 누나도 그리고 동기들도 완죤히 찐이 빠져 있었다. 특히 내가 더 그런 것 같 았다. 라면을 끓여야 하는데 할 의욕도 힘도 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아래쪽에 논 사이로 흐르는 물이 있었다. 나는 지순이 누나와 함께 그릇을 씻으러 갈 때 누나 옆에서 몰래 마음껏 그 물을 마셨다. 그리고 몸을 씻고 나니 기운이 완전히 솟는 것을 느꼈다. 지금 내가 생각해도 정말 놀라웠다. 형들과 누나들은 내가 농약물을 마셨다고

33 26 제12집 했지만 글쎄? 그 물을 안 먹었다면 아마 두고두고 후회 했을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서 길을 찾아 갔다. 그런데 웬일인가? 길이 없었다. 아마 거기에서 3~4시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형들과 누나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땐 정말 편했다. 길을 내려온 후 또 다시 야간 국토 대장정이 사작되었 다. 그냥 계속 걸었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조가도 준비했다. 이번에 갈 곳은 월출산 야영지였다.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을 것 같던 길도 끝은 있었다. 어쨌든 월출산 야영지 로 도착했다. 거기에서 물을 뜰 때 지순이 누나가 미리 준비해 온 바나나 우유를 줬다. 누나는 우유를 주면서 원래 너희가 이번 훈련등반에서 물을 조금 마셔야 하는데 너무 많이 마셔서 이 우유가 별로 필요 없을것 같다. 라고 했다. 하지만 그 우유는 몇 초만에 내 목을 타고 들어갔다. 정말로 물 귀하다는 것을 이번 춘계 때 뼛속 깊 이 새긴 것 같다. 그리고 나선 비박을 했다. 처음으로 하는 비박이었다. 5월 5일 일요일 날씨 : 아주 좋음 월출산 등산로를 따라 갔다. 여기는 길이 다 있어서 올라가기가 편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back하면서 갔던 땅끝기맥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어쨌든 길은 좋았는데 처음에 내가 배낭을 잘못 싸서 어깨에 짐의 무게 가 느껴지는 게 아니라 허리에 자꾸만 짐의 무게가 느껴졌다. 정말인지 입에서 쉰소리가 나왔다. 잠시 쉬는 시간 에 다시 재빠르게 배낭을 고쳐 쌓다. 그래서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곧바로 하중훈련을 했다. 가방에 돌덩이를 넣는데 정말인지 올라가는 도중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너무 힘들어해서 그랬는지 하중훈련은 약 15분 정도 하고 끝났다. 지순이 누나는 그것을 더 높은 곳에 쌓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워했다. 그래서 좀 미안했다. 돌 빼 고 나니깐 살 것 같았다. 길도 좋고 가방도 가볍고. 근데 재미는 없었다. 내려 올 때 왠지 낯익은 봉오리를 봤 다. 알고 보니 사자봉이었다. 하강했던 곳을 보니 아, 그때 그랬지! 라는 생각을 했다. 밑에 내려와서 따까리 전수식을 했다. 나는 따까리 전수식이라 해서 선배님들이 후배들에게 손에서 손으로 넘 겨주는 건줄 알았다. 그런데 헉! 역시 산악회라서 그런지 약간 거칠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어도 모두 잘 해 낸 것 같다. 나중에 회의 때 나온 말이지만 경환이형은 땅끝기맥이 훈련하기는 좋은데 자신은 다시 가기 싫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쯤은 다시 가도 괜찮을 것 같은데. 이번 춘계는 같이 있기만 해도 힘이 되는 동기들, 그리고 우리 땜에 고생하신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에 한 고비를 넘은 것 같다. 훈련등반이 끝났으니 이제부턴 즐길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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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28 제12집 하계장기등반(A조, 백복령~설악산) 46기 김가영 7월 26일 하계의 첫날 정말 좋은 막영지는 시멘트 바닥이었다. 설렌 것도 아니지만, 그런다고 여유롭지는 않았던 하계의 준비가 끝나고 우리 A조는 백봉령을 향해 지도를 보 며 달려가고 있다. 서울 강남에서 다시 동해로. 두 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지금은 텐트 안! 호상이가 성필형과 종천형의 갈굼을 당하고 있다.ㅋㅋ 마지막 도로를 따라 연주 언니 뒤를 쫒아갈 때 드디어 내 짐의 무게가 이정도 구나.-- 하는 걸 느꼈다. 두렵다. 내일은 도로가 아닌, 이렇게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7월 27일 하계의 둘째 날 - 드디어 하계 첫 산행의 시작 (배낭 속을 깨끗이!) 어제는 차편 때문에 출발 지점인 백봉령에 못 갔지만 오늘은 꼭 산에 올라야 한다. 5시 기상 7시 버스 오르기 실패! 다시 강릉으로 가서 버스를 타고 할 수 없이 삽당령으로 갔다. 삽당령 가기 전 도로 건너에 물 뜨는 곳이 있어서 연주 언니와 피트 한가득 물을 채웠다. 오전 늦게 출발한 산행이었지만 하계의 첫 산행다운 산행을 했다. 약간의 잡목들이 나를 다시 오월의 춘계 산행으로 가게 했다. 대간이라고는 하지만 토요일 날 갔던 지리산 길과 는 판이하게 달랐다. 호상과 1m 간격을 유지하며 걷고 또 걸었다. 손톱에 낀 흙들하며, 호상이의 암기실력이 내 가슴을 아프게 하네. 비가 온다. 쌔-- 하게 내리는 비에 우리 조는 귀신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내일은 내 무거운 짐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까? 7월 28일 하계 셋째 날 - 드디어 힘든 하계 ( 화란봉 - 닭목재 - 고루포기산 ) 배낭 무게가 갑자기 늘어났다는 것에 민감한 나머지 마음만 급하고 발은 안 나가고. 우리 조는 대장조니까 빡 세게 일정대로 가야하는 거다. 종천형한테 갈굼 당할까봐 눈치를 본다. 밥 남겼다고 코펠을 저 꾸석탱이로 던진 다. 그덕에 다행이 남은 밥은 안 묵었지만. T.T 왜 이렇게 오늘은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빨리 잘 생각밖에 안 든다. 형들은 밖에서 라디오 틀고 모기장 치고 잔다. 웃통도 벗는다. 부럽다. 7월 29일 하계 네번째 날 - 대관령서 반나 절 예비일 햇빛이 쨍쨍 내리쬔다. 헥헥. 드디어 대관령 휴게소. 앗싸~ 근데 뭐지, 이 분위기는? 문 닫 았단다. (더 이상 가면 저 쓰러집니다.) 다행히 휴게소 적당한 곳에 짐을 풀고, 햇빛에 배낭 속 짐들을 말렸다. 매트리스에 연주 언니랑 쓰 러졌다. 깨고 보니 형들이 우유랑 맛난 고기를 사오셨다. 그 때 우유는 정말 맛있었다. 호상 이는 옷을 잘 안 벗는다. 몸통 구조가 남들과 다르게 생겼나보다. 우리는 게임도 하고 즐겁 게 보냈다. 호상이가 준 만원으로 캔맥주에 반 찬거리를 사러 갔다. 덕분에 바나나 우유도 사 먹고. 고기 꿔먹고, 술도 마시고, 밤에는 별

36 도 보며 술에 취해 샤워도 하고. 7월 30일 하계 다섯번째 날 - 19km 종주 (대관령- 매봉 - 소황병산 - 노인봉) 으하하! 기록에 남을 만한 산행을 했다. 대관령 어제 반나절 예비일을 하고 거기서부터 진고개까지 23.xx km! 어떻게 이렇게 갈 수가 있나? (자화자찬--a) 정말 나에 대해서 감회가 새롭다. ㅋ 대관령은 참 멋있다. 넓게 뻗어 보이 는 능선길하며, 들판에 홀로 서 있는 나무하며. 알핀! 을 몇 십번 부르다 목이 새버린 종천형은 다시는 우리와 떨어지지 않는단다. 호상이가 바둥바둥 잘 걷질 못한다. 발이 무지 아픈가 보다. 잘 가야 할 텐데. 오늘 무리를 했나? 오늘은 성필형 안경이 깨져서 갈굼을 많이 당했던 날이다. 결국 그 범인은 연주 언니였다. ㅋㅎㅎ 저는 절 대루 안깼어요. 글구 처음으로 떼거지로 몰려있는 젖소도 보고 산돼지 소리도 들었다. 꿀꿀! 우리는 맘속으론 쫄 았지만 나름대로 크게 보일려구 일렬로 덕지덕지 붙어 갔다. 찌는 날씨에 살이 많이 탔지만 풍경도 좋고, 산행도 많이 하고, 빡셌지만 참 좋았다. 내일도 이만큼씩 열심히 산행해야지. 7월 31일 하계 엿새째 - 아름다운 밤이예요 ->술에 취해... (진고개 - 두로봉 - 신배령) 아침부터 이상한 할아버지가 오셔서 폴대를 빼간다. 지금 시각 5시. 이 시간에 순찰 도는 할아버지 대단하고, 그 시간 전에 아침밥을 후딱 먹어치운 우리는 더 대단하다. 진고개 휴게소에서 쉬는 동안 형들은 다시 back 해 서 폴대를 찾아오셨다. 호상이는 참 꼬불쳐 놓은 돈이 많다. 나는 돈 한푼 안가져 갔는데 말이야... 그 돈으로 바 나나 우유를 사줬다. 연주 언니랑 맛나게 꿀꺽!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었다. 겁나게 가파른 산길을 웃으면서 간 것도 처음이고, (형들을 내가 간 봤던 것일까?) 호상이가 퍼진 것도 처음이고. 텐트 속 분위기도 정말 좋다. 나 는 무조건 집의 냉장고를 생각하면서 무조건 앞을 향해 돌진했다. 목적지인 신배령까지는 못 갔지만 정말 좋은 산행을 한 것 같다. 날마다 까는 소주 1피트에 난 곯아 떨어진다. 8월 1일 일곱 번째 날 - 마음만 빡셋던 산행 (신배령 - 응복산 - 약수산 -구룡령) 신배령 백두대간 코스라고 표지판도 붙여져 있고, 큰 쓰레기 봉지도 있다. 거기다가 쓰레기 버리라고. 구룡령까지 열심히 갔습니다. 휴게소 내려갈 땐 조심히 내려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돈을 무니까요. 우리는 카 메라를 피해 구석지에다가 비박 장소를 정했습니다. 내려가서 화장실서 헹건을 빠는데, 아저씨가 머라 그럽니다. 더러운 등산화를 신고 화장실 들어오지 말라고. 쫒겨났대요~ T.T 노인봉 산장 할아버지랑 한통속 같아요. 막판 에 호상이는 물피트 내기를 했습니다. 어디서 또 꼬불쳐 놓았던 만육천원빵 내기를. 그걸로 또 맛난 걸 사먹을 수 밖에요^^ 허나 도중 일이 발생했습니다. 수낭 사건! 그렇게 뒤지고 두리번거려도 없던 수낭. 따깔이 씻고 연 주 언니가 피트 세 개를 구해 올 때까지 없어졌던 수낭. 그게 있답니다. 허허. 허탈할 수밖에. 오늘은 적으 로는 안 힘들었지만 적으로는 힘든 하루였습니다. 내일은 반나절 산행을 하는군요. 히히. 모레는 현조형이 들 어온답니다. 기대되는군요. 왜냐? OB는 무조건 좋은 거니까! 8월 2일 여드레... - 예비일다운 예비일. Full로 쉬는 예비일도 괜찮은 거구나!! 아침에 일어나 수박을 먹고, 저녁에는 후르츠 파인애플까지 터버렸다. 정 말 짱인 하루구나! 감기 기운만 조금 없었더라면. 운행 중에 아무리 나를 갈구더라도, 아무리 빡센 산행을 하더 라도 울지 않던 내가 아플 때나 울 줄이야. 침낭을 뒤집어 쓰고 울다 지쳐 잔다. 흑흑흑. 왜 꼭 예비일날만 퍼지는 것일까? 호상이는 참 힘들겠다. 복희 랑 갔음 널널하게 갔을텐데. 게임만 하면 호상이는 눈에 생기가 돈다. 하늘에 뜬 별보다도 더 반짝거린다. 우리 조 주된 겜은 자기소개 게임이다. 성필형과 종천형이 또 기숙사 츄리닝을 헤깔려한다. 그러다 형들이 소주 1 피트 다 마셔버렸다. 흐흐 역시 성필형은 나랑 하면 안 된다니까. 조가는 그땐 그랬지 로 결정난 것 같다. 멋있는 조가를 만들어야지~ 호상이가 연주언니 보둠어 주며 잔댄다. 나는 누가 그렇게 해주나? --; 호상이의 코 고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다. 내일 산행도 열심히 해야겠다. 이번 하계를 다녀보며 느낀 게 암벽만이 재미있 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종주도 참 재미있는 것 같다.

37 30 제12집 8월 3일 9일째다. 종주가 언제 끝나려나 - 쉰 내가 물신 풍기던 날.(구룡령 - 쇠나드리) 윽! 이게 무슨 냄새지? 호상이 뒤를 열심히 따라가던 나는 쉰 내 나는 까리한 냄새를 맡고. 이자식 냄새 참 많이 나는군. 호상이가 발이 너무 안 좋아 성필형과 구룡령으로 다시 나갔다. 아직도 나는 까리한 냄새, 윽! 이건 내 냄새였단 말인가? 비도 한참 내렸던 오늘. 여태껏 목욕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한 나한테서 나는 냄새. 정말 싫다.-.- 쇠나드리까지 가는 도중 연주 언니 독도 주의! 왠 놈의 길이 짧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다. 생각에 몇 십 번은 한 것 같다. 죽을 뻔했다. 현조형이랑 성필형이랑 호상이가 보인다. 되게 반갑다. 쇠나드리 근처에서 막 영지가 좋은 곳이 있다더니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질 않는다. 이상한 조그만 모기들이 나를 문다. 이것들은 모기 장도 뚫고 올 정도로 작아 보인다. 역시 OB선배님은 먹을 것을 많이 가져오신다. 수박에다 맥주랑 된장 푼 오이 냉채. 정말 맛있다. 역시 난 하계를 먹으러 온 것 같다. 넘넘 좋다. 8월 4일 종주 10일 - 단목령에서 처음 보낸 날 (조침령 - 북암령 - 단목령) 털보 아저씨가 텐트로 내려오기 전까지 우리는 또 포식을 하고 말았다. 단목령에 먼저 도착했던 종천형이랑 현 조형이 어디선가 닭을 구해 왔나보다. 닭털을 처음 뜯어봤다. 처음으로 계곡에서 나름대로 깨끗하게 씻어도 보 고, 첨으로 닭칼국수란 것도 먹어보고, 모든 게 처음이다. 도중에 비가 와서 약간 아쉬웠다. 안 그랬음 시원하게 밖에서 별보며 술파티 했을텐데. 종천형이 그렇게 말하던 털보 아저씨를 보았다.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그 큰 눈이 맘에 든다. 또 노래부르 라고 성필형은 갈군다. 할 수 없이 부르고 수박을 배 터지게 먹었다. 그게 잘못이었다. 이 날 나는 텐트 안을 붉 은 국물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 여기서부터는 호상이의 말을 믿어야 할 것 같다. 난 전혀 생각이 나질 않아--- 8월 5일 열 한번 째 날 - 텐트를 3번이나 치네 (단목령 - 점봉산 - 오색) 점봉산 오름길은 또 왜 이렇게 가파르냐? 오르다 퍼진다. 헥헥. 가는 길도 좀 무섭다. 위에는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쇠못같은 비가 얼굴을 내리칠 때는 죽을 맛이다. 헉!! 내려가는 길에 호상이는 거의 정신을 잃은 것 같 다. 넘 잘 간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성필형이 스틱으로 두둘겨 패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잘못가나 보다. 내 려가는 도중에는 배낭을 하나씩 내려야 하는 곳도 있었고, 나뭇가지 같은 내리막 사다리도 타야 하고, 줄잡고 내 려가는 길도 있고,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나는 또 웃지 않아야 할 곳에서 웃다가 팔굽혀펴기를 한다. 하나, 둘, 셋. 한계령 내려가는 곳에 매표소가 있었다. 거기를 무사히 내려와야 하는데, 호상이가 너무 커서 걸려버린 것 같다. 키 큰게 죄인가? 국립공원 차가 어련히 와서 태워다 준다. 근데 끝까지 아줌마처럼 재잘재잘거리신다. 미안합니다 6번에 한 사람당 50만원씩의 과태료가 해결됐다. 대단하신 형들이다. 오색으로 가서 텐트를 치는 데도 그 아저씨가 재잘거린다. 만난 쫄면을 먹고 잘 자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새벽 3시쯤에 또 깨운다. 비가 온 다고, 텐트를 걷으라고. 비상 연습 제대로 했던 날이랄까? 8월 6일 종주 열둘째 날 - 설악산 BC가 눈에 보인 날 별 일 없이 슈퍼 앞에서 버스를 타고 설악산 베이스캠프로 왔다. 힘든 일도 없이 텐트 속에서만 지낸 오늘은 정말 예비일 같은 날이었다. 현조형이 안 가셔서 우리는 멋있는 밤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옆 조대 텐트랑 같이 밤에 노래도 부르고, 성필형도 노래를 연달아 3곡이나 뽑으셨다. 역시 짱이다. 8월 7일 설악산 1일 째 - B조와 만나다 현조형과 헤어지는 대신 B조와 만났다. 우리 조는 할 일이 없어서 아침부터 한따까리를 하고 술 한 피트를 마 셨다. 헐, 이러면 안되는뎅. 비틀거리며 속초까지 가서 안경을 맞추고 돌아왔다. 그 정신으로 PC방 가서 카페에 다 글을 올렸다니, 친구들이 미쳤다고 할게야. 지환이형 계신 B조가 와서 넘 반가웠다. 전대 의대의 현식이 형이랑 같이 맛난 통닭도 먹으며 재미있게 놀았 다. 나보고 박경림이라고 한다. 각진 내 턱을 보고. 서럽다. 내일 뭘 할지는 모르겠다. 비가 오지 말아야 할텐데

38 8월 8일 설악산 둘째 날 - 예비일의 극치 용주는 아침부터 깨어나지를 못한다. 그 놈의 술 때문에 어제 돌아버렸나? 오늘은 곰탱이 란 말을 수도 없이 외친다. 느끼한 눈웃음을 지으며. 어젠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난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믿어야 할지. 하긴 나도 단목령 때 일이 생각나질 않으니까. 흐흐 잠도 많이 자고, 복희랑 합세해서 성필형 맛사지도 해 주고 고스톱도 친다. 예비일 날은 이제 설악산에서 살 정 리정돈을 하는 날이다. 부족한 간식도 보충해주고, 먹거리도 푸짐하게 해 놓는다. 나는 또 기분이 좋다. 먹을 게 많으니까! 8월 9일 설악산 셋째 날 - 노적봉 1피치 첨으로 조금 개인 날씨를 보고 드디어 우리는 암벽을 하러 나간다. 첨엔 까리한 길 때문에 대체 뭘 보고 가고 있는건가 했는데 도착해보니 갑자기 입가에 미소가 돈다. 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암벽을 할 수 있다니 기뻤다. 또 이 놈의 방정맞은 웃음과 실수 때문에 성필형한테 얼차레를 많이 받았다. 복희를 도우려다 오히려 화만 사고. T.T 어찌해야 할지! 노적봉 1피치.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는데 비가 계속 내려서, 복희가 하던 도중에 하강해야만 했다. 비룡폭포에서 사진도 찍고 비선대로 돌아가 OB선배님들을 뵙고, 맛있는 부침개도 배터지게 먹었다. 비야 제발 오지 마라 - 그래야 내가 장군봉, 천화대에 피어있는 에델바이스를 볼 게 아니냐! 오늘 밤은 땀 뻘뻘 흘리 며 바위하는 내 모습을 꿈꿔야겠다. 오늘은 저녁이 참 한가하다. 항상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8월 10일 설악산 네 번째 날 - 슛~ 골인! 오늘도 비가 내린다. 우리는 또 발목이 붙잡혀 산에 못가는 건가?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서 밥을 먹고, 과자도 먹고, 경환형이랑 도균형이 와서 넘 기분이 좋았다. 매듭법 강의를 신나게 하시는 경환형이 멋져 보인다. 팔자 매듭에서부터 프루지끄 매듭, 사각매듭, 보울라인이랑 이중피셔매듭 등등 복습도 철저하게 했다. 라면도 맛나게 먹고, 전대 의대팀과 축구하러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추운데 왠 축구야. 첨엔 싫었는데 하다보니 왜 이렇 게 재밌는건가? 여자 4명이서 수비를 얼마나 잘 했는지!! 모두들 치를 떨었을게야. 나도 골키퍼 호상이의 몸놀림 에 치를 떨었지. 도균형의 멋진 어시스트에 제가 처음으로 한 골을 터뜨렸습니다! 넘넘 기분이 좋았다. 의대 형 들 이름은 잘 몰라도 수비하며 많이 친해진 것 같다. 저녁에 먹은 카레도 맛있었다. 내일 비가 안 와서 설악산 어디든 갔으면 좋겠다. 8월 11일 설악산 다섯째 날 - 대청봉을 찍다 드디어 설악산을 정복한 날이 왔다. 근영이 형도 오셔서 같이 설악산에 올랐다. 첨엔 아무 말없이 비선대까지 빡세게 올라가더니, 양폭을 지나 희운각에 올라가면서 용주와 내가 종주 때 갈고 닦은 솜씨로 멋지게 싸가 를 불렀더니 형이 반했나보다. 희운각 산장에서 차랑 음료수를 쏘셨다.^^ 희운각에서 소청봉까지 올라가는 길은 참 재미있었다. 쌕이 가볍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산행을 즐길 수가 있다니 놀랍다. 허허... 복희가 콧물 흘리 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다. 3단계까지 안가서 다행이다. 소청봉에 올라 라면을 끓여 먹었다. 한 따까리 밖에 못 먹어서 조금은 배고팠다. 대청봉 올라서니 운해가 조금씩 걷히더니 동해가 한 눈에 보였다. 정말 멋졌다. 오색으 로 떨어지며 음미하는 하계시, 설악시도 그렇게 운치 있을까? 내려오며 산새 날아 라는 산가를 배웠다. 좋은 노래인 것 같다. 퍼질 대로 퍼진 나는 말없이 묵묵히 내려간다. 짜장 카레에 먹었던 한 따까리의 밥도 참 맛있었 다. 내일은 천화대 릿지를 하러 간다. 기분 좋다. 8월 12일 엿새 째 - 맑았다 다시 흐린 어느 날 아침 빡센 산행 준비로 한바탕 욕설을 치르고 올라선 비선대. 정말 빡세더구나!! 호상이가 발이 아픈데도 정말 잘 갔다. 나는 성필형이랑 도균형이랑 그 때의 월출산 조로 출발했다. 이런 우연이! 50cm 사이를 두고 좌우로 떨어진 절벽들은 나를 미치게 했다. 2번이나 트래바스로 넘긴 게 아쉬웠다. 그곳이 가장 난코스라고 했는데... 나로선 다행이었을까? 하강을 두 번 정도 한 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 흑범을 잡고 있 는 B조의 알핀 소리를 들었는데, 빨리 끝내고 같이 저녁을 먹을 수 있으려나? 매운탕을 잘 끓이려고 했는데 간

39 32 제12집 을 어떻게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 밤에 비가 오는데 B조가 고생을 많이 했다. 경환형이 들어간 조는 죽음의 조가 된다는 걸 새삼 느낀다. 8월 13일 일곱 번 째 날 - 용아 장성에 올라 비선대까지 올라가서 가파른 오르막을 쭉쭉 오른다. 준철형도 같이 올랐다. 마등령을 지나 오세암을 지나. 멀 리서 본 오세암은 정말 멋있었다. 점심을 빨리 먹어서 그런가? 엄청 배가 고팠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는 배고 픔. 수렴동 계곡에서 발 담그며 잠시 쉬고. 사람들 몰래 오른 가파른 능선길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용 아장성 첫 어프로치는 왜 이렇게 힘든 거야? 호상인 그럴 때마다 성필형의 갈굼을 당한다. 조용히 가야할 곳에서 는 항상 목소리가 우렁차진다. 새로운 마음으로 드디어 용아장성에 올라 2시간 쯤 걷다 비박지를 정했다. 용주랑 복희는 칠형제봉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별들도 많이 떳다. 하계의 하루하루가 너무나 아쉽다. 알찬 내일 을 만들어야지. 8월 14일 8일 째 - 이게 릿지냐, 종주냐? 성필형과 배낭커버에서 자다 질식할 뻔 했던 나는 어제의 비박을 땀나 게 보냈다. Full로 용아장성을 뛴 날이다. 가다가 단국대 예비역 2명이랑 아저씨를 만났다. 같이 도와가며 개구멍을 통과했다. 그 사람들은 어택을 메고 가는 거라 우리랑 같이 도와가며 가야 했다. 까리한 곳이라고 오르 던 그 곳은 별로 힘들지 않았는데 먼저 오르던 단국대 아저씨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봉정암에서도 보이지 않은 걸 보면 혹시 무슨 일이? 아무 사고 없이 잘 갔어야 할 텐데. 그 때의 축구로 인해 도균형 발이 많이 아픈가보다. 희운각에서부터 내려올 때 성필형이 무섭게 해가지구 좀 힘 들었지만 비선대서부터 부르는 호상이의 밤바라바라바밤 클라이머의 기 쁨 때문에 정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길이 되었다. 용아장성 8월 15일 오늘도 예비일! 형, 언니들이 밥 먹으라고 깬다. 우왕... 이런 날도 있구나! 닭도리탕에다 고등어조림에다가, 넘 좋다. 4시 정 도에는 지환형이랑 속초 해수욕장에 놀러 갔다. 물가에서 놀기엔 너무 추워서 우리는 모래 속에 파묻힌 지환형의 머리에 공찍기 놀이를 시작했다. 용주랑 내가 같은 편이고 복희랑 성필형이 우리의 적이 되었다. 생쑈를 하며 열 심히 했건만,, 결과는 우리가 져서 핫도그를 사야 했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정말 아쉽습니다. 하계가 끝이란게... 정말 아쉽습니다.

낙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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