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원1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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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년 6월 1일 발행인 유기풍 총장 편집인 겸 주간 계승범 편집장 황민아 (우편번호 ) 주소 서울시 마포구 신수동1번지 엠마오관 B133호 대학원신문사 전화 팩스 제작 일탈기획( ) 앙리 마티스(Henry Matisse )의 춤 (1910) 대안에 대한 대안(계속) 1. 3년 전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보냈던 하루하루를 생각해봅니다. 그곳은 시간을 수치로 매겨 나타내는 시계가 없었기 에 무언가 다급하거나 촉박할 이유가 없는 공간입니다. 가리지 않고 모든 걸 품는 하늘과 거기에 덧대어 흘러가던 구름 을 자세히 들여다봅니다. 길 위를 어슬렁거리던 까만 개의 눈동자와 지긋이 마주해봅니다. 가지에서 떨어져 나와 죽음 을 맞이하고 있던 반쯤 말라버린 나뭇잎 하나를 발견합니다. 작은 것들이 주는 아름다운 정동을 느낍니다. 2. 돌아온 세상은 빠른 속도로 하나의 방향으로만 내리닫기만 합니다.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낄 새도 없습니다. 삼천포로 빠지고 싶은 여유를 부리고 싶지만 괜한 죄책감이 듭니다. 눈앞에 닥친 것에 급급해져 주위를 둘러볼 수가 없 습니다. 다들 자신의 고통에, 누군가의 고통에 점점 무뎌져 갑니다. 죽음을 타자화합니다. 서로서로 잡아먹습니다. 애 석하고 슬픈 움직임들입니다. 3.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는 이성복 시인의 언어를 곱씹어 봅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단단해 져 버린 일상들을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주어진 삶에 순응하면서 그저 자조( 自 嘲 )하기에는 저 자신과 연결된 무수히 많 은삶과삶, 죽음 들 이 떠오릅니다. 너와 나, 살아가는 이들의 일상에 대한 책임을 느껴봅니다. 신명나게 모두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 대안을 상상해봅니다. 결과로서 정체한 대안이 아닌, 연쇄적인 대안에 대한 대안을 (계 속해서) 질문해 봅니다. 편집장 황민아 지면안내 서강대학원신문 홈페이지 이메일 <기획> 대안에 대한 대안(계속) 2-3면 즉각적 대안 의 위험성, 여정으로서의 대안 찾기 4-5면 행복의 그림자 : 자유와 폭력의 경계에서 6-7면 놀이로 생각해보는 대안적 삶과 교육 8-9면 인터뷰 김도현 활동가 - 비장애인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기 10-11면 특 집 라운드테이블 - 대학원생 연구환경 및 인권실태 12면 기 고 젝스키스의 지금 이 말해주는 것들 13면 서강논문상 죄의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14면 서강논문상 장애의 사회적 쓸모 15면 연구/세미나 중독과 행복 16면 포 토 2016년 36기 의기제

2 2 2016년 6월 1일 기 획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강남순 _ Texas Christian University, Brite Divinity School 교수 대안찾기 의 선행조건 인간은 지금 보다 나은 새로운 세계를 꿈꾼다. 무엇이 지금보다 나은 세계인가는 개인들이 지닌 가치관이나 세계 관에 따라 물론 각기 다르다. 개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구체 적인 삶의 정황에 따라서 우리가 바라는 보다 나은 세계 의 표상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 이 있다. 개인의 삶에서든 사회적 삶에서든 기존의 세계는 늘 뭔가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다. 완전한 세계 는언제 나 아직-아닌-세계 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각기 다른 방 식으로 우리는 지금보다 나은, 아직-아닌-세계 를 꿈꾼 다.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 (Ernst Bloch)는 그의 희망의 원리 (Das Prinzip Hoffnung) 에서, 이러한 새로 운 세계를 향한 인간의 꿈을 낮꿈(daydreams) 이라고 명 명한다. 낮꿈 을 통해서 인류의 문명은 무수한 변화와 변 혁을 거듭해왔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 모두는 낮 꿈 을 꾸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막연히 꿈만 꾼다고 해서 그것이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다. 막연한 꿈 꾸기는 몽상에 머물면서 구체적 변화를 가져올 수 없기 때 문이다. 진정한 낮꿈 이란 그 꿈을 통해서 지금의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변혁적 실천이 동반되는 꿈이다. 많은 이 들이 찾고자 하는 대안들 은 바로 이러한 변혁적인 낮꿈 의 결과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회정치적 차원에서 지금보다 나은 미래 세계 를 위하여 지금의 문제구조보다 나은 대안을 찾기 위하여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있는가.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우선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다. 그 비판적 성찰은 기존의 현실에서 무엇이 결여 되어 있고, 무엇이 변화되어야 할 문제들인가에 대하여 생 각해 보게 한다. 그래서 어떤 특정한 사안들에 대하여 비판 적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모든 변화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비판적 문제제기가 결여된 대안 이란 대부분 권력을 지니 고 있는 이들이 자신들의 권력과 이득확장을 위한 현상유 지적인 장치일 경우가 많다. 차별과 배제를 은밀하게 가리는 현실구조에 대한 심층 적이고 다층적인 비판적 분석은 인류의 문명사에서 정의, 평등, 권리의 원을 확장하기 위한, 변화에 없어서는 안 되 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모든 이들의 정의, 평등, 권리의 확장 이라는 관점을 가진 비판적 성찰과 문제제기를 통해 서, 다양한 근거에서 사회의 주변부로 살아온 사람들이 정 의와 평등의 적용범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정 한 정황에 대하여 비판적인 문제제기를 할 때, 그러한 비 판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묻는 것은, 그럼 대안은 무엇인가? 라는 것이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타자에게 던져지는 질문이 그 내용의 중요성 에도 불구하고 냉소적으로 작동되는 이유는, 대안 찾기 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려는 진지성이나 적극적 개 입의 의지가 결여된 채 던져지기 때문이다. 이 질문이 오 히려 스스로를 향해 진지하게 묻는 것일 때, 질문의 중요 한 의미가 살아난다. 대안을 찾고자 하는 이들은 우선 현 실의 복합적인 구조에서 무엇이 문제이며, 그 문제의 원인 이 무엇인가를 복합적으로 조명하고 분석해 내는 비판적 성찰을 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자면 비판적 문제제기는 새로운 대안 찾기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편적 대안 은 없다 개인적인 삶이든 사회정치적 삶에서든 변화를 모색하는 이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그 누구도 모든 정황에 맞는 보편적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많은 이들 은 자신의 개인적 삶에서조차 자신이 아닌 타자가 제시하는 대안에 목말라 한다. 그래서 소위 유명인사들이 쓴 자기계 발서나 힐링서들이 서점가에서 베스트 셀러 항목에 들어가 곤 한다. 물론 이러한 책들을 통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 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러한 책들 의 저자들이 나 를 대신해서 나의 삶을 살아줄 수는 없다 는 것이다. 그 저자들이 나의 이 삶에서의 갈망, 희망, 이루 고 싶어 하는 것들 등을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또는 모든 정황에서 작동하고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대안 이나 해답은 없다. 이러한 보편적 대안이 가 능하다고 생각한 것이 바로 모더니즘적 사유의 결정적 한계 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이 모더니즘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제 기를 하는 지점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곳에 들 어 맞는 보편적 대안이나 절대적 해답이 있다고 생각하거 나, 또는 그러한 대안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오 류이다. 그 보편적 대안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 바로 거대 서사 (grand narratives) 이다. 보편적 대 안으로서의 거대서사는 많은 경우 이미 이 세계의 중심부에 있는 사람들의 위치를 강화시키고, 그들의 권력과 권위를 강화하고 확장하는 데에 기여해왔다. 아이, 여성, 장애인, 성 소수자, 인종적 소수자, 경제적 빈곤층들이 사회의 주변 부에서 살아오게 된 이유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이 추구하던 인간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비전이 이러한 거대 이론들이나 보편 대안 담 론들에 의하여 진정한 의미의 자유나 평등을 실현하는데에 스스로 근원적인 오류를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유럽이 만 든 이 세계를 위한 보편 대안으로서의 거대 담론들은 결국 유럽, 남성, 중상층, 기독교인들을 세계의 중심에 서게 했 다. 더 나아가서 비서구 세계를 자신들이 만든 기준으로 개발 시키고, 기독교로 개종 시켜야 할 미개인들 로 간 주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구 모더니즘은 서구 식민주의 와 분리할 수도, 분리해서도 안 된다. 모더니즘은 거대이론 들로 구성된 소위 보편 대안 들에 의하여, 모더니즘이 지 향하는 이상을 스스로 배반하는 모순을 만들어 낸 것이다. 더 나은 세계를 위한 거대서사로서의 보편 대안 들이 약자 들에 대한 식민화와 그 지배를 정당화하는 기제로 작동했 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와 같은 보편 대안에 목마른 사람들 은 자신 밖의 외부세력이 자신을 지배하도록 허용한다. 현 대세계에서 발생하는 나에 대한 타자의 식민화는 매우 은 밀한 방식으로 진행되기에 쉽게 인식되지 못한다. 예를 들 어서 스스로 사유하는 고독의 시간과 공간 가지기를 회피 한다면, 외부세력이 (그것이 사람이든, 대중 매체이든, 사 회나 국가든) 나를 대신하여 내 삶의 방향과 대안을 결정하 게하는 식민화 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다. 스스로 사유하 고, 읽고, 고민하고, 대안을 찾으려고 씨름하는 과정에 들 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정황과 연계된 대안의 실마리를 조 금씩 찾아 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대안의 세 가지 요소 정치, 사회, 종교, 또는 우리의 윤리적 책임 등이 현실 세 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는 많

3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기 획 2016년 6월 1일 3 은 경우 거시적 차원 에서 이루어진다. 이렇게 거시적 관 점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면서 우리 각자 는 자신이 관여하고 개입되어 있는 구체적인 정황들에서 그 대안들을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야 한다. 대안 찾기란 매 우 치열한 분석, 고민, 그리고 씨름의 과정이다. 이 점에서 이론은 연장 상자 와 같으며, 이론은 실천(theory is practice) 이라는 질 들뢰즈(Gilles Deleuze)의 통찰은 새 로운 변화된 세계를 갈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이들이 늘 기억해야 할 중요한 모토가 된다. 이는 이론과 실천을 이분 법적으로 보는 전통적인 이론이해를 근원적으로 뒤집는 중 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구체적인 정황을 분석하는 연 장 으로서의 이론들을 통해서 현실세계에 대한 다층적 문 제제기와 비판적 저항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비판적 문제제기를 통한 비판적 저항은 복합적 이론들을 통해서 가능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보다 분명하고 설득력 있 는 대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 여성운동, 노동운동 등 다양 한 사회운동을 하는 집단에서 종종 보게 되는 반( 反 )이론 주의 는 오히려 그 변혁운동을 폭넓게 확산시키는 데에 방 해가 될 수 있다. 문제를 문제로 보는 것 은 저절로 가능하지 않다. 복합 적이고 다층적인 분석적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생물학적 여성이라고 해서 저절로 다층적 성차별 이나 가부장제적 가치구조를 아는 것이 아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페미니즘과 여성운동에 거부감을 느끼고 오히려 반대자의 역할을 하는 이들 중에는 여성들이 많다. 그러한 여성들은 가부장제적 가치를 내면화함과 동시에 그 구조에 게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테크닉 을 체현하며 살아가기 때 문이다. 또는, 식민지하에서 억압의 경험을 했다고 해서 모 두가 그 억압적 상황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세계 를 갈망하는 것은 아니다.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라고 해 서 자동적으로 그 착취구조의 문제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니 다. 성급한 대안요구 이전에 비판적 문제제기들을 진지하 게 경청해야 하는 이유이다. 문제를 문제로 보게 되는 비판 적 사유를 통해서 비판적 저항이 시작된다. 더 나아가서 문제를 문제로 보기 시작하는 것 으로부터 보다 나은 세계 를 위한 대안 찾기의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비판적 저항과 문제제기 이후에 발견되는 대안은 세 가지 중요한 요소를 지닌다. 첫째, 대안은 언제나 정황 특정적 (context specific) 이 다. 여타의 대안들은 구체적인 자신의 정황 속에서 구상되 어야 한다. 그래서 그 특정한 정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크 고 작은 대안들과 장기적 또는 중단기적 대안들을 끈기있 게 모색하고 찾아 나가야 한다. 대안이 특정한 구체적 정황 속에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은 집단적이고 제도적인 삶만 이 아니라, 개별인들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유명 인사가 인생의 해답 이라고 제시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신 의 삶에서 모색하는 길과 맞는 것이 아니다. 자신 스스로 비판적 사유를 통해서 찾고 만들어내야 한다. 이러한 비판 적 사유란 내가 나와 대화하는 것 으로부터 시작된다. 또 한, 비판적 사유는 고독의 시간과 공간속에서 일어나는 사 건이다. 자신과 진정한 대화를 하면서 그 속에서 비로소 현 재를 넘어서는 대안 의 갈래들을 조금씩 만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나 자신이나 내가 개입하고 있는 집단의 특정한 정 황 속에서 스스로 대안을 만들어 가면서 보다 나은 세계를 향한 발걸음을 한걸음씩 떼는 것이다. 둘째, 대안은 잠정적 이다. 그 어느 위대한 대안도 평생 지속되는 것은 없다. 오늘 찾은 대안이라고 해도 그 대안 이 내일도 작동되는 유효한 것이 아닐 경우들이 많다. 왜 냐하면 모든 대안은 특정한 정황 속에서 모색되는 것이며, 정황이란 고정불변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 대안의 잠정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절대화된 오늘의 대안은 새로운 가능성의 등장을 오히려 가로막는 방해물 이 될 수 있다. 또한, 한 기구나 운동집단에서 오늘 작동되 는 하나의 대안을 영구적인 것으로 간주하게 될 때, 다른 가능성과 대안들을 억누르는 또 다른 권력 장치로 변질될 수있다. 셋째, 대안은 부분적 이다. 인간의 인식론적 또는 경험 적 한계성 때문에 우리의 모든 대안은 언제나 부분적일 뿐 이다. 자기 생각을 절대화하지 않는 인식론적 겸허성은 한 때 자신이 찾았던 대안에 자신을 매어 놓는 대안의 감옥 으로부터 갇히지 않게 만든다. 어떠한 대안이라도 그것은 완벽한 대안 이 아니라 언제나 부분적인 것 이라는 인식 은, 자기 절대화의 위험성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나의 삶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우리 는 종종 잊는다. 이러한 사실을 망각할 때, 여러 가지 문 제가 생긴다. 나의 성공이나 행복의 기준들을 스스로 만 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들어 준 규격 속에 넣는다. 그리고 그 규격화된 기준에 자신이 들어맞지 않을 때 열 등감 속에 시달리며 자신에 대하여 절망한다. 그런데 이 러한 규격화된 성공과 실패의 기준의 문제점은 개인적 차 원만이 아니라, 집단적 차원에서도 볼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낮꿈 을 꾸면서 다양한 양 태의 사회변혁운동을 하는 단체들도 유사한 문제와 딜레 마를 마주하곤 한다. 바로 그 운동의 성공 또는 실패 를 외부에서 규정한 기준에 맞추는 경우이다. 개인들이 서로 각기 다른 것처럼, 다양한 운동단체들은 각기 다른 정황 속에서 자신들의 성공이나 실패의 기준을 스스로 논 의하고 규정해야 한다. 한 집단의 커다란 목적이 다른 단 체와 유사하다고 해도, 각 단체는 그 단체만이 지닌 고유 한 정황이 있다. 따라서 각기 다른 운동 단체들은 성공과 실패의 기준, 그리고 미래를 위한 대안을 스스로 고민하 며 만들어가야 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사회에만 회자되고 있는 특이한 신조어들이 있다. 연애, 결혼, 출산의 포기를 의미한다는 3 포 세대로부터 시작하여, 5포 세대, 7포 세대, 그리고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한다 는 N포 세대 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한편으로 보면, 이러한 신조어들은 한국 사회의 소위 청년 층이 지닌 절망적인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 보면, 이러한 신조어가 청 년층 일반을 대변한다고 보는 것은 큰 오류이다. 우선 청 년층 에 속하는 사람들은 모두 단일한 생각, 열정, 기대들 을 지닌 존재가 아니다. 동일한 생물학적 나이 또는 사회적 조건 속에서 살아간다고 해서, 모두 동일한 사유를 하는 것 은 아니다. 인간은 매뉴얼에 따라서 작동되는 기계가 아니 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간다. N포 세 대 와 같은 신조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서는 안 되는 이 유이다. 이러한 신조어는 냉소주의 를 확산시키며, 책임적 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하는 비판적 성찰의 중요성을 무의 미하게 만들어버린다. 현실 세계의 구체적 데이터들이 암 (출처: 아이클릭아트) 흑과 같은 절망적인 상황을 나타내도, 인간은 각기 다른 방 식으로 틈새 공간들에서 대안들을 찾으며 삶의 의미를 만 들어나간다. 한국사회에 무차별적으로 만들어지는 신조어 들의 등장에 대하여 경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러한 신조 어에 자신을 몰아넣는 것은 냉소주의의 확산을 도울 뿐, 유 일한 존재로서의 개별인들이 스스로의 삶에서 추구할 수 있는 다층적인 대안 모색의 시도들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 들 뿐이다. 외부인에 의해서가 아닌, 나 스스로 행복과 성공의 기준 을 만들어 가야 한다. 또한 현재의 나 만이 아니라 새롭게 만들어져 가는 나 (becoming-i) 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 고, 지금은볼수없는그가능성에 대해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성급하게 즉각적 대안을 찾으려 하지 말고, 끈기 있 고 치열한 비판적 성찰을 통한 문제분석을 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자기의 삶에서 필요한 대안들을 만들어나가는 것 이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4 4 2016년 6월 1일 기 획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박구용 _ 전남대 철학과 교수 행복과 불행의 경계에서 과잉의 시대, 초과의 시대다. 너무 많이 생산하고 소비할 뿐만 아니라 너무 과하게 모든 일이 벌어진다. 어둠을 경험 할 수 없을 만큼 지나치게 많은 빛을 발산하는 대도시 사람 들의 마음에는 한 점 빛도 없이 삭막하다. 너무나 많은 사 람들이 황제보다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만큼 그들의 일 거수일투족은 과잉억압에 노출되어 있다. 마르쿠제(H. Marcuse)가 진단한 것처럼 과잉억압은 타인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심장으로 파고든다. 더 나은 삶이 아니라 지금 과는 다른 삶을 생각하는 이유다. 더 나아지는 만큼 더 힘들어지는 삶을 해체하고 재구성 하면서 대안적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렇다 고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떠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다. 대안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딘가에 있을 더 푸른 초 원을 찾아 떠도는 유목민이 아니다. 대안은 다른 곳(장소, 공간)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대안은 같은 사 람들이 같은 장소에서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다. 노름판과 싸움판을 놀이판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판을 바꾸려면 과잉과 초과를 부추기는 핵심 담론을 흔들어야 한다. 이 글이 행복 담론을 물고 늘어지는 까닭이다. 폭력을 키우거나 혹은 은폐하는 수단만이 발전하는 세계 에서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에 따르면 폭력적인 사회에서 개인의 행복은 불 가능하다. 그의 말처럼 안정, 화목, 평정, 평화가 없는 곳에 는 쾌락도 행복도 없는 것일까? 나아가 절제, 용기, 도덕, 정의, 지혜가 없는 사람은 진정한 쾌락과 행복을 모른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폭력적인 사회에서 사 람들이 느끼는 행복은 대부분 거짓된 것이다. 현대사회는 무자비한 폭력이 은폐된 곳에서 자행되고, 모든 것을 파괴 할 수 있는 폭력수단이 세계 곳곳에 은밀하게 배치되어 있 다. 이러한 체계를 바로 인식한 사람에게 행복은 불가능하 다. 그가 인식한 세계에는 안정과 평화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감춰진 폭력과 폭력 수단을 제대로 의식할 만큼의 지혜가 없는 사람, 알아도 체념과 무기력에 빠져 저항할 용 기조차 없는 사람, 나아가 도덕과 정의에 대한 감각 자체가 무뎌진 사람은 작위적으로 행복을 향유할 수 있다 해도 이 는 불감증 환자의 사이비 감정에 불과하다. 많은 현대인들은 이상화된 쾌락과 행복을 현실이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실현하려고 든다.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 커질수록 그만큼 가상 세계는 매력적인 화해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헤겔(G. W. F. Hegel)에 따르면 아무런 매개 없 이 허구적으로 이상과 현실을 통일시킴으로써 불감증으로 도피하는 것은 불행한 의식을 키울 뿐이다. 가상 세계에서 의 행복은 현실 세계에서의 불행이다. 현실적 분열과 가상 적 통일이 이쪽저쪽을 들락거리며 하나가 된 것처럼 보이 지만 우왕좌왕은 멈추지 않는다. 몸은 이편에 마음은 저편 에 두고 왔다갔다 헤매는 불행한 의식은 행복을 느끼려고 몸부림치지만 현실의 배반 앞에서 매번 좌절하고 만다. 불행한 의식의 출구는 어쩌면 행복과 불행을 나누는 기 준을 찾으려는 시도를 멈추는 곳에 있다. 행복과 불행을 나 누는 기준은 수없이 제안될 수 있지만 기준이 많아지는 만 큼 행복은 과정이 아니라 결과로 측정되고 평가될 뿐이다. 그러므로 행복과 불행의 이분법은 다른 모든 이분법처럼 자유가 아니라 폭력을 키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자택일 을 요구하는 이분법 앞에서 행복이 아닌 불행을 선택할 사 람은 없다. 진위, 선악, 미추의 이분법처럼 행복과 불행의 이분법에는 한쪽의 독단론이 숨겨져 있을 뿐이다. 이분법의 폭력에서 벗어나려면 선택하지 않고 사유해야 한다. 이분법의 강요에 못 이겨 행복을 선택하면 곧바로 불 행한 의식이 몰려올 뿐이다. 결과로서 행복을 선택하는 것 이 아니라 과정으로서 행복을 사유할 때 의식은 비로소 이 것이냐, 저것이냐 의 족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여기서 말 하는 사유는 실존적 개인의 고독한 사색이나 반지성적 통념 이 아니다. 자유로운 사유는 이분법을 통해 독단적 동일성 을 강요하는 현실의 지배 체계에 저항하는 과정이다. 불행 속에 깃든 빛을 찾아내고 행복이 강요하는 그림자에 대해 소통하는 사유만이 과정 속에서 자유로운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자유로운 사유가 만들어가는 행복은 개인의 의식 과 무관한 객관적 사실도 아니지만 사회적 현실에서 독립된 주관적 관념도 아니다. 행복은 나와 너의 관계 속에서 만남 과 소통, 그리고 연대를 통해 형성되는 담론이다. 수단에 의한 목적의 전복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에게 행복은 좋은 삶의 문 제이면서 삶의 목적과 관계한다. 그에게 행복을 다른 어떤 것의 수단이 될 수 없는 목적, 곧 삶의 최종 목적이다. 행복 은 자기 목적적이라는 의미에서 모든 행동과 삶의 궁극적 인 목적이며 그만큼 자족적이다. 여기서 분명한 것은 그에 게 행복은 순간순간 느끼는 즐거움이나 쾌락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에게 행복은 삶의 궁극적이고 자족적인 목적인 까닭에 인간의 순간적인 주관적 감정이 아니라 삶 전체를 통해서 이루어야 할 객관적 지향성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행복이 객관적이라면 그만큼 사회적 조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그는 행복 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친구나 재산만이 아니라 출신성분, 가족환경, 외모나 용모에서 좋은 조건들을 구비해야 한다 고 말한다. 그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은 최소 수혜 자들에게는 불가능에 가까우며 반대로 최대 수혜자들에게 는 비교적 어렵잖게 도달 가능한 복, 곧 행운에 의존한다. 이처럼 행운을 최소 수혜자들이 도달할 수 없는 행복의 이 상적 조건으로 제시하게 되면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주의 도 불행한 의식에 사로잡힐 위험이 커진다. 물론 행운이 행 복의 조건이라고 해서 불운한 사람이 반드시 불행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불운한 사람에게 행복의 조건을 구비해주는 것이 정치의 몫으로 자리 잡는다. 그 때문에 아 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의 조건은 개인에게 불운을 극복할 수 있는 훌륭한 덕을 요구하는 이유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으로는 정치에 고통과 비참을 안겨주는 폭력적이고 불운한 상황을 극복하도록 요구하는 비판의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객관주의적 행복론이 행운론으 로 빠지거나 불행한 의식으로 침몰하지 않으려면 정치 비 판의 기준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사회의 최소 수혜자에게도 행복이 가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할 때, 그 조건을 기준으로 현실 정치를 비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의 행복론을 행운론이 아니라 행복권으로 재구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행복이 좋은 삶을 위한 최종 목적이라면 이를 위 한 최소한의 조건은 모든 사람에게 기본권으로서 보장되어 야 한다. 이 경우에만 행복은 역할 중심의 윤리학을 벗어나 정의와 연대의 긴장 위에서 정당화될 수 있다. 행복을 보편적 권리로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 복을 좋은 삶의 궁극적 목적으로 확정해서는 안 된다. 궁극 적 목적으로서 좋은 삶과 행복은 역할 중심의 목적론적 윤

5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기 획 2016년 6월 1일 5 리 안에서 자신이 수행해야만 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사는 그 자체로만 정당화될 수는 없다. 왜곡되고 부조리한 폭력 적 사회에서 맡은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나 쁜 사회를 인준하는 나쁜 삶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누구나 자신이 수행해야만 하는 역할에 따른 요구와 명령을 거부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으로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못된 요구와 명령을 거부할 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생사를 걸고 거부해야만 한다. 이를 위한 힘은 덕의 윤리보 다는 정의를 지향하는 도덕에서 가져와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목적을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없는 불행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시대 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이유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면서 어떤 목적도 정해지지 않은 삶을 살아가 야 하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의 목 적을 다른 사람이 정해준다면 나는 목적을 정한 사람의 수 단으로 전락한다.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의 목적을 정하는 순간 나는 그 사람을 수단이나 도구로 간주하는 것이다. 사 람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하는 것을 최소한의 도덕 으로 강조했던 칸트(I. Kant)의 말처럼, 타인의 목적을 지 정하려는 사람은 그를 수단으로 간주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부도덕한 사람이 아니라 최소한의 도덕도 없는 사 람이 된다. 내 삶의 목적은 오로지 나 스스로만 말할 수 있어야 한 다. 아마도 어떤 것도 자명한 것이 없는 사회에서 스스로 목적을 정해야만 한다면 누구나 다른 사람에 의해서 대체 될 수 없고, 동일화될 수 없는, 따라서 물건처럼 교환될 수 없는 어떤 것을 자신의 목적으로 정할 것이다. 그것이 무 엇인지는 일반화시켜 말할 수 없다. 다만 목적을 찾아가는 삶의 과정이 수단으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목적 이 구체적이고 명시적이지 않은 경우 수단은 언제나 목적 을 전복하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과 존재 이유에 대해 생 각하지 않는 사람도 대부분의 말이나 행동에서 목적을 설 정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목적은 다시 다른 것의 수단이 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하면 삶 자체가 어떤 내용도 없이 텅 빈 목적을 위해 수단이 되고 만다. 삶이 행복이라는 목 적에 합목적적으로 구성되어야만 한다면 인간은 사회 체 계의 수단이 되고 마는 것이다. 목적을 찾아가는 삶의 과 정이 이미 설정된 행복이라는 목적의 수단으로 전복되어 서는안되는이유다. 바깥으로 나아가는 행복론 도처에서 행복론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여전히 삶에 대한 만족과 긍정, 그리고 주관적 안녕의 지평에서 행복을 논의 하고 평가하는 것이 대세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삶의 기 초로서 사회적 질(social quality)이나 사회적 웰빙(social wellbeing)을 기준으로 객관적이고 공적인 지평에서 행복 지표를 재구성하려는 웰빙 지향 행복론도 다양하게 시도되 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수량화하려는 대부분 의 시도는 사회적 지평을 개인적 지평으로 환원할 위험이 크다. 현대사회에서 참된 삶과 옳은 삶의 문제로 특화된 공 적 담론이나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의 문제로 전환된 사적 담론 모두 경제 논리, 즉 도구적 이성의 논리에 의해 식민 화되는 순간 급진적 저항의 성격을 상실한다. 이런 상황에 서 사회적 지평을 개인적 지평으로 환원하는 웰빙 지향 행 복론은 경제 논리에 의한 획일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획일화를 조작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문 화산업에 의해서 전도되는 웰빙 지향 행복론은 생각 없는 개인들을 빨아들이는 강력한 유혹의 메시지다. 웰빙 지향 행복론은 행복을 사회적 지평에서 개인적 지평 으로 환원하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웰빙으로 기호화된 성공 신화의 내면화를 요구하며, 내면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방 인, 즉 우리안의타자 가 될 것이라고 끝없이 위협한다. 따 라서 웰빙 지향 행복론은 성공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없는 사 람들을 지배하는 성공 이데올로기의 변주곡이라는 비판을 극 복해야만 한다. 행복의 사회적 지평을 개인적 지평으로 환원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불행의 원인 중에 개인의 심리 부분을 사회 제도의 문제로 단순화시켜서도 안 된다. 평균연봉, 평균석차 와 같이 개량화가 판치는 사회에서 개인적인 것은 항상 사회적으로 평가된다. 이 경우 평균화되지 않는 만족은 단순히 무의미하거나 무용한 것이 아니라 유해한 것이다. 이 런 방식으로 사회는 부정적인 것을 부정할 수 있는 힘을 개인 으로부터 탈취한다. 이런 논리에서 벗어나려면 행복과 불행 의 개인적 지평 역시 독자적인 논의 구조를 가져야 한다. 러셀(B. Russell)은 자신의 행복론(The Conquest of Happiness)에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불행한 군중들을 자기에 대한 침잠과 전념이 너무 심한 사람들 로 진단하고 있다. 이들은 죄의식에 사로잡힌 사람(sinner),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narssist), 과대망상에 걸린 사람(megalomani) 으로, 그릇된 세계관, 비뚤어진 윤리, 옳지 않은 습관 등으 로 인해 행복의 근본요소인 온갖 사업에 대한 열정과 욕망 이 파괴되어 불행에 빠진 사람들이다. 러셀은 자기침잠과 전념, 자기연민이 너무나 강해 다른 방법으로는 고칠 길이 없는 불행한 사람에게는 자아 속에 갇혀있지 말고 바깥으 로 나오는 외적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사회 적이고 공적인 것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그것만이 자기만 을 긍정하는 나르시스와 자기조차 부정하는 에코의 비극에 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자아는 한편에서 바깥으로 나아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다른 한편에서 바깥세계에 맞서 완강하게 자기의식을 고집 하면 자유로울 수 없다. 헤겔의 말처럼 정신의 힘이란 오히 려 바깥으로 나아가는 가운데서도 자기를 잃지 않는 주체, 곧 내적인 자기와 외적인 자기를 모두 떠안는 데 있다. 바 깥으로 나아가는 주체만이 자기 자신을 부정하면서 형성하 는 자유로운 주체가될수있다. 그러니자유를최대로키 울 수 있는 길은 자기침잠이나 연민에서 빠져나와 타자성 을 가진 타자와의 만남과 소통, 연대뿐이다. 바깥으로 나아 가는 연습만이 외부적 환경에 매달리지 않고 자기 자신에 게 달려 있는 행복에 이르는 길인 것이다. 고독과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유일 한 길은 바깥으로 나아가 접속하고 결합하는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접속하기보다는 소유하 려 든다. 소유하면 접속에서 오는 고통과 아픔을 잊고 행복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깥을 소유하 려는 모든 시도는 폭력을 키울 뿐이다. 폭력을 최소화하려면 바깥으로 나아가 만나고 소통하며 연대하는 경험을 축적해 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 시대는 경험 자체가 불가능한 시대 다. 경험의 상실은 대체 불가능하고 교환 불가능한 삶의 구 성이 불가능해졌음을 의미한다. 그러니 바깥으로 나아가 나 를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행복을 구성할 수 있는 삶을 위해 필요한 경험을 되찾아야 한다. 거기서 행복 담론이 넘쳐나는 과잉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적 삶이 시작될 것이다. c 이철수

6 6 2016년 6월 1일 기 획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한기철 1) _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 간사 들어가는 말 사람들은 행복한가?,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인생을 살아 가고 있는가?, 더불어 행복한 삶과 세상을 꿈꾸는가? 스 스로 이와 같이 물어보곤 해요. 이 질문들은 오늘날을 살아 가는 이들에게서 일반적으로 발견하기 어렵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요. 난 이 문제를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삶 의 부재에서 찾습니다. 동시에 이에 대한 대안이 될 열쇠 하나 를 놀이 에서 발견해요. 네덜란드 문화사학자인 호이징가(Johan Huizinga)는 인 간의 존재적 특성을 놀이하는 인간 으로 보고 호모 루덴 스(Homo Ludens) 라고 지칭했어요. 그리고 언어 정치 법률 경제 스포츠 예술 과학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놀 이정신과 놀이의 요소가 발견이 되며 동시에 놀이의 요소들 이 삶을 형성한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놀이는 교육이나 문 화를 뛰어 넘어 삶 이라는 관점을 던져준 것이지요. 난 온전한 인간, 건강한 공동체, 더불어 행복한 삶 을실 현하기 위한 대안이 놀이라는 신념으로 현장에서 놀이를 돌려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 여기서는 내가 오랜 시간 담당 하고 있는 메아리학교 이야기를 나누어 보려고 해요. 메아리학교 메아리학교는 1992년 설립된 청소년과 놀이문화연구소 에서 놀토 제도가 시행되기 전인 2003년도에 세워진 놀이 로 하는 주말 자연학교입니다. 메아리학교는 온전한 인간, 행복한 삶, 건강한 공동체 교육을 위해 사람과 자연, 공동 체 가 있는 놀이를 돌려주는 학교라고 할 수 있어요. 격주 토요일마다 아침 9시에 만나 오후 5시까지 하루 종일 노는 학교에요. 메아리학교에는 다음 다섯 가지가 있어요. 첫째, 놀이하는 사람: 나 놀이는 특정 규칙을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유로운 행위라고 할 수 있어요. 강요당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놀이 도 아니고 즐거움도 사라지지요. 요즘 놀 줄 아는 어린이나 1) kchan@ilf.or.kr 청소년이 드물어요. 놀아본 경험도 없거니와 내가 나로서 살아보질 않았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진정한 즐거움과 행 복, 내가 있는 삶을 꿈꾸기도 어려운 법이에요. 메아리학교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선생님, 놀아줘요. 하는 어린이들이 없어요. 점점 이거 하자., 저거 하자. 며 서로 놀이를 초대하는 주체가 되지요. 놀이는 내가 주인 공이 되어 내가 노는 것이에요. 대신 누가 놀아줄 수 없는 노릇이지요.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 없기에 우리는 어린이들 대신 놀려주려고 하지 않아요. 지도자들도 억지 로 놀려주지 않고 지도자 스스로 놀지요. 독립된 인격체로 한 사람을 존중하고 세우는 길은 내가 노는 길밖에 없어요. 우리가 어린이들을 기다리면서 놀이하는 사람 으로 초대 하고 세우는 이유예요. 둘째, 놀 동무: 사람과 공동체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관계적이고 공동체적인 존재입 니다. 마르틴 부버는 나는 너를 통해 진정한 나에 이른다. 고 했어요. 건강한 공동체 안에서 진정한 만남과 사귐이 있 는 관계를 통해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예 요. 하지만 오늘날 우리 청소년 세대는 만남은 있으나 사 귐은 없는 세대 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나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인격적인 사귐이 없기 때문이에요. 당연해요. 여전히 무한경쟁과 입시 위주, 지식중심의 교육에 내몰린 현실 속 에서 어떻게 진정한 동무, 참된 관계, 건강한 공동체 를 기대할 수 있겠어요. 오히려 곁에 있는 너에 대해 무관 심하고, 무반응하고, 무책임하게 되는 비인간화를 부추기 고 있어요. 이에 메아리학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놀 동무 를 돌려주려고 하고 있어요. 사람은 혼자 클 수 없거든요. 그리고 다른 이로부터 수용과 지지, 신뢰와 사랑을 받는 공 동체에서 더불어 사는 지혜를 기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 위해 메아리학교에서는 안 하는 게 있어요. 놀이를 하면서 절대로 1등과 꼴등을 나누며 경쟁시키지 않아요. 그 리고 비교평가를 통해 보상을 주지 않아요. 얼마 전에 메아 리학교에서 재밌는 일을 목격했어요. 그날은 공교롭게도 약속이라도 한 듯이 3(3학년), 4(4학년), 5(5, 6학년)모둠 어린이들이 각 모둠별로 자기들만의 비밀 세계인 요새 짓 기 를 했어요. 등수를 나누지 않고, 비교평가를 하지 않았 을 뿐인데 일반 세상과는 다른 세계가 펼쳐졌어요. 정답으 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샘플도 없이 자유롭게 자기들만의 요 새를 만들어 가는 거예요. 누구를 탓하는 법도 없어요. 자 기들만의 생각과 표현이 담긴 창의적인 자기다움을 찾아가 요. 너를 이겨야 할 이유가 없으니 서로 잘 만나요. 무거운 돌을 나르는 동생 곁으로 가서 도와주기도 하고, 톱질하는 법도 알려주기도 해요. 누가 시키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나 누고 섬기며 협력해요. 서로가 서로를 수용하고 인정하고, 편안해하며 신뢰가 쌓여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비 교와 평가, 등수를 나누는 경쟁이 없는 놀이를 통해 더불어 사는 지혜를 키우고 서로 행복한 세계로 초대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지요. 셋째, 놀 터: 자연 메아리학교에는 어린이들 손에 흙과 생명을 이라는 표 어가 있습니다. 놀 터인 자연을 돌려주자는 뜻이 담겨 있습 니다. 오늘날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흙을 만져보며 놀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동네 놀이터며 학교 운동장 곳곳 을 인공물들이 흙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잖아요. 자연은 아름답고 경이로운 생명을 만나는 자리이자 우리가 소중한 생명임을 일깨우는 터입니다. 메아리학교 어린이들은 일 년 동안 계절을 따라 변하는 사 계절의 아름다움을 만나고 비밀의 숲이며 계곡, 꿈틀 밭, 마 당 등 곳곳을 누비며 마음껏 놀지요. 메아리학교에서는 0.5 평도 되지 않는 자기 밭에서 농작물을 기르는 노작 활동을 합니다. 우리는 꼬마농사꾼 활동 이라고 부르지요. 한 번은 한 학기를 마칠 즈음 이런 일이 있었어요. 다른 어린이들은 꾸준히 자기 밭을 열심히 돌봐서 기쁨으로 수확물을 거두었 지요. 그런데 집안에 사정이 있어 씨앗만 뿌리고 중간에 결 석을 한 친구가 있었어요. 저는 그 친구가 자신의 빈 마른 땅 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땅아, 미안해. 잘 돌봐주지 못해 서. 라고 나지막하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지요. 그 친구는 다 른 친구들과는 또 다른 생명을 만나고 그 소중함을 온 몸으 로 느끼고 있었어요. 만약 지도자가 그 친구를 대신하여 밭 을 돌봐주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일이기도 했지요. 어린이들 에게서 놀 터인 자연을 빼앗는 것은 생명과의 단절을 의미하 는 거예요. 마땅히 놀 터인 자연을 돌려주어야 할 일이지요.

7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기 획 2016년 6월 1일 7 넷째, 놀 틈: 누림 그리고 여유와 쉼 삶은 배우기 이전에 사는 것이듯, 놀이는 배우는 게 아니 라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배우는 데 익숙하게 하 는 재주가 있습니다. 누리는 법을 잊게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유행은 교육 이라는 데 동의하실 거예 요. 문화나 예술, 놀이를 보세요. 사실 이것들은 우리의 삶 을 풍요롭게 하고 누리도록 하는 윤활유입니다. 하지만 왜 곡된 교육으로 인해 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메아리학교 에서는 하루 온종일을 실컷 놀고 또 놀아요. 스스로 놀이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누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요즘 어린이들은 놀 틈이 없어요. 숙제하랴, 학 원에 가랴 때론 부모님보다 늦게 집에 돌아올 만큼 바쁜 일 상을 살아갑니다. 어떤 친구들은 메아리학교에 숨을 쉬러 온다고 말하곤 합니다. 또 어떤 친구들은 선생님, 전 메아 리학교 덕분에 2주를 살아가요. 라고 하더군요. 그야말로 바쁜 일상에 놀이는 살아가는 숨 이 되어주고 재충전을 돕습니다. 그거 아시나요? 쉬는 시간이 주어질 때 뭐하고 놀아야 할지 망설이고 당황하는 어린이들이 많다는 사실 을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스스로 시간을 경영해 볼 수 있는 기회와 여유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메아리학교 가 긴 쉬는 시간을 갖는 또 하나의 이유예요. 메아리학교 에서는 어린이들이 쉬는 시간만 되면 자유롭게 자신이 하 고 싶은 것을 찾아다니며 다른 사람과 함께 즐겨요. 주저 함이 없어요. 스스로 선택했으니 그 시간에 대한 책임 또 한 스스로 지지요. 꼬마농사꾼이 되어 자신의 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채소를 수확하는 아이들의 모습. 다섯 째, 놀 거리 메아리학교에는 핸드폰, 전자기기가 없어요. 그럴 필요 가 없거든요. 어린이들이 선생님, 핸드폰이랑 게임기가 없 어도 재밌어요. 라며 온 몸으로 노는 놀이의 즐거움을 깨닫 거든요. 메아리학교는 어린이들에게 놀이주머니를 선물해 주고 싶어요. 어릴 적 우리들은 언제라도 놀이를 꺼내 쓸 수 있는 놀이주머니가 하나씩은 있었잖아요. 덕분에 누구 와도 어울릴 수 있었고, 언제라도 즐겁고 행복할 수 있었어 요. 실컷 놀면서 몸과 마음에 튼튼한 근육을 키워요. 가끔 앞으로 다음 세대를 만나게 될 지도자는 어떤 놀이 의 경험을 갖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때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엄습해 오기도 해요 년 전 나의 어린 시절 골목에서, 산과 들, 계곡에서 온 몸을 쓰며 놀았던 경험과 달리 앞으로 지도자가 될 세대들은 놀이라고 할 때 인터넷, 스마트 폰, VR과 같은 기기를 통한 게임을 떠올리는 게 대 부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게임들은 몇 가지 특징 이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몸과 마음이 병에 듭니다. 그리 고 가상공간화된 놀 거리들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또한 돈이 없으면 놀 수조차 없게 상품화된 놀이들입니다. 사실, 이런 것들은 진정한 의미에서 놀이라 고 할 수 없지요. 점점 놀이가 아닌 것들이 놀이가 되어가 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건강한 놀 거리를 돌려주어야 해요.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놀이터가 되는 산자락의 작은 계곡.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삶으로 어린이들의 놀이세계를 함께 일구어 가면서 온전한 인 간, 건강한 공동체, 더불어 행복한 삶 을 실현하기 위한 열 쇠가 놀이 에 있으며 이를 위해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삶 으로 나아가야 할 이유를 확인해 갑니다. 동시에 진정한 놀이가 무엇인지, 놀이하는 인간, 놀이하는 삶 이 무엇인 지를 지속적으로 묻게 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의 일상 에 놀이를 돌려주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죽은 나뭇가지를 활용하여 스스로 꾸미고 만든 아지트에서 노는 아이들. 사진촬영 _ 황민아 노는 시간에 자연을 보고 시를 짓는 아이들.

8 8 2016년 6월 1일 인 터 뷰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김도현 활동가 인터뷰 (BeMinor 발행인, 노들장애인야학 교사) 미국의 장애학자 마르타 러셀은 마치 석탄 탄광 속으로 풀려난 카나리아가 공기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산소가 충분히 있는지 아닌지를 감지해 내는 것처럼, 장애인이 어떤 상태에 있느냐가 그 사회의 진보에 대한 척도일 수 있다 고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진보에 대한 척도는 어떻게 매길 수 있을까요? 비장애 인을 중심으로 당연하게 돌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 의문을 던지면서, 장애인을 억압 하는 사회 구조를 매개로 한 장애인-비장애인간의 관계 속에 장애의 문제가 존재한 다고 보는 김도현 활동가를 만나보았습니다. 인터뷰 및 편집 황민아, 양계영 서강대학원신문(이하 서강)> 비장애인 인 선생님께서 어떠한 계기로 장애문 제에 관심을 갖고 장애인운동에 연대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통해 1996년 발생했던 에바다복지회 비리사태 를 접하게 되면 서, 선생님께서 장애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하셨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 계기에 대한 선생님의 구체적인 단상이 궁금합니다. 김도현 활동가(이하 김)> 에바다복지회 비리사태 1) 가 벌어졌을 당시 저는 대 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사실 저도 그때까지 장애 인운동 현장을 직접 접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장애문제를 운동적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는 특별한 각성이 없었어요. 선배들과의 소규모 세미나를 통해 서 당시 한국 전체 장애인의 절반 이상이 초등학교 졸업 학력 이하라는 사 실을 알게 되었고, 이건 말이 안 되는 건데 왜 어느 누구도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문제의식만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 다가 96년도 말에 에바다복지회 비리사태가 벌어졌고, 시설 내부에서 벌어 진 비리나 폭행, 의문사가 드러나면서 원장이 구속이 되었어요. 그래서 저희 도 점차 잊어가고 있었죠. 그런데 97년도에도 에바다 투쟁을 시작했던 선생 님과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 해아래집 이라는 공동체를 꾸리고 싸움을 계속 하고 있는 걸 알게 되었어요. 끝나지 않은 에바다복지회 문제를 보면서 장 애문제가 단순한 것이 아니며, 사회적으로 조직된 힘이 없으면 해결이 불가 능하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학교 다니는 내내 에바다 투쟁과 관련한 활 동을 계속 하게 되었죠. 그 시기에는 어떤 면에서 제대로 된 장애인운동 세 력이 존재하지 않았어요. 물론 장애인단체는 많았지만 장애인단체가 다 장 애인 운동 을 하는 단체는 아니거든요. 사실은 장애단체 중 다수는 자조단 체나 이익단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에바다 투쟁을 할 때도 지속적으로 결합한 장애인단체가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시민단체나 인권단 체, 지역의 노동단체와 연대해서 투쟁을 했거든요. 지속적으로 투쟁에 결합 했던 유일한 장애인 단위가 노들장애인야학 2) (이하 노들야학)이었죠. 그러다 보니 저도 인연이 닿아서 노들야학 교사들과 식구들, 박경석 교장 선생님과 친해졌죠. 학교 졸업 이후 진로를 고민하던 와중에 경석 형님이 너 어차피 임용고시도 안칠것같고, 뭐할래? 여기서같이무언가를 도모해보자 고 제안을 했어요. 어떻게 보면 에바다 투쟁에서 만났던 노들야학을 통해서 장 애인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 진거죠. 서강> 사회운동의 주체가 고정된 것이 아니기에 그 주체가 반드시 사회문제 당사자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께서 장애인 운동을 하시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들이 있었나요? 김> 소수자 운동이나 정체성의 정치라고 표현될 수 있는 영역에서 그러한 정 체성을 지닌 대중들이 운동의 일차적 주체가 되고, 중심이 되는 건 당연하다 고 생각해요. 어쨌든 이걸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구별 하자면 저는 장애인운동의 주체이기는 하지만 내부적 연대자 로서의 주체 이죠. 차이는 분명히 있죠. 노동자운동이든, 여성운동이든, 빈민운동이든 어 떤 운동에서도 저는 당사자 중심이라고 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게 기본이기 때문에 운동의 목표는 아닌 거죠. 그 원리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목표인 것이지 그게 목표가 되는 순간 왜곡이 일어난다 는 거죠. 당사자 중심성을 가지고 무엇을 이룰지를 내세워야 하는데, 목표가 당사자주의가 된다면 왜곡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거죠. 비장애인인 제가 장 애인운동을 할 때 겪는 어려움이라 글쎄요.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어떤 조직이든 뭔가 활동을 하는 거잖아요. 그럴 때 나타날 수 있는 갈등적 요소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소수자 운동과 비교해 보았을 때, 사실 장애인운동 내부에는 내부적 연대자들이, 그러니까 비장애인들이 많이 결합되어 있는 편이죠. 그건 두 가지 맥락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나는 전통적으로 장애라고 하는 영역 자체가 운동을 통해 구성된 생태계였다기보 다는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돕는 형태의 단체가 많이 만들어졌던 측면이 있 지요. 그리고 또 다른 한 가지는, 이건 굉장히 잘 들여다봐야 하는 데, 운동 이라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도 당연히 여러 자원들이 필요하잖아요. 사회적 경험일 수도 있고, 학습일 수도 있고, 사회적인 발언을 하는 역량일수도 있 고. 그런데 이 부분에서 장애인들은 굉장히 많이 배제되어 왔다는 거죠. 그러 다보니까, 그런 측면에서 또 비장애인의 연대가 필요한 영역이 있을 수 있어 요. 그런데 그런 비장애인 활동가가, 누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활동에 있 어서 실무적인 면이나 정보력, 활동력에서 장애인보다 더 많은 걸 갖게 되는 경우가 있죠. 장애인 입장에서 보면 저 사람이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은 사회 적 경험을 갖고 있고 더 많은 실무를 하기에, 운동이나 활동을 하는 데 있어 서 비장애인 중심으로 될 때 발생하는 갈등이 있을 수 있고요. 반면 비장애 인 활동가들은 실무자로서 일할 때 부담을 더 떠안게 되는, 약간의 미묘함이 사실 존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걸 민주적으로 어떻게 잘 풀 수 있느냐가그단체가건강하게갈수있는중요한지점인것같고요. 그런지 점 말고 원천적인 지점에서 제가 비장애인으로서 가지는 한계는 딱 그거에 요. 내가 장애인으로서 경험하지 못한 것을 같이 공감하면서 발언을 했을 때 그때 발생하는 원천적인 한계 지점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것 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저 같은 경우도 그런 점 에 있어서 완벽히 자유롭지 않지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까 그게 제 고민의 화두가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것보다 오히려 운동의 열악함으로 겪는 어려움이 훨씬 컸죠.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말씀 드리자면요, 제가 2000년부 터 노들야학을 시작했고, 예상도 못했는데 2001년부터 장애인 이동권 투쟁 3) 이 시작되었어요. 1990년대 말에 거의 와해되었던 장애인운동이 이동권 투 쟁을 시작으로 복원되기 시작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현장 투쟁의 조직, 동력이 다 와해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이동권 투쟁을 할 때 중심이 될 만한 조직이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장애인이동권연대라는 연대 조직이 꾸 려졌을 때 전문적인 운동조직도 아닌 노들야학이 연대체의 간사단체 역할을 했었어요. 상근자라고는 딸랑 한 명뿐인 조직이 말이죠. 그리고 2003년쯤 발산역에서 장애인 한 분이 지하철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시다가 추락해서 사망한 사고가 있어서, 제가 장애인 한분과 함께 광화문에서 선로 점거 투쟁 을 했는데, 에바다 투쟁으로 집행유예가 걸려 있던 상태에다 괘씸죄가 플러 스 되면서 그때 구속이 되었어요. 구속이 된다는 걸 알고 주변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경석이 형이 야 너 내일 구속되지? 성명서 쓸 사람이 없다. 네가 규탄 성명서 하나 쓰고 들어가라. 이러는 거죠. 이게 재미있는 에피소드인 데, 그래서 김도현 구속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제가 스스로 쓰고 들어간 거 죠.(웃음) 초기에는 장애인운동이 잘 구축되어 있던 상태가 전혀 아니었기 때 문에 뭐 하나하나가 다 정신이 없었어요. 재정적으로도 그렇고, 활동가라는 면에서도 그랬고요. 사실 장애인운동을 이야기하면서 세상이 장애인의 속도 에 맞춰야한다. 변해야하는 건 우리가 아니라 세상의 속도다 라고 이야기하 는데, 역으로 우리 내부의 속도가 너무 정신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서 생겼던 어려움, 소통의 문제가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서강> 장애문제나 장애인운동에 있어서의 어려움들을 사회에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은데, 오히려 기존의 주류 매체나 언론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 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보도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개인적으로 는 매스컴이나 주류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는 장애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 는 BeMinor 4) (이하 비마이너)를 통해 알게 되는 사실이 많은데요. 발행인으 로서 비마이너를 발행하게 된 계기와 비마이너의 취재방식과 운영방식이 궁금합니다. 김> 사실운동을할때사회구성원이 특정 사회문제에 대해 어떤 이해와 인 식을 갖고 있는지는 굉장히 중요하죠. 이동권 투쟁을 처음 할 때, 많은 사람 들이 투쟁의 방식에 대해 고민을 좀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이동권 투쟁을 할 때는 선로를 점거한다든지, 버스를 점거한다든지, 도로를 막거나 행사장 을 점거하는 등의 점거 투쟁들이 많다보니까, 이동권 투쟁과 관련하여 여러 인권단체들, 사회단체들과 연대를 할 때 일부에서는 이 측면을 우려했었어 요.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어야 하는데 오히려 투쟁 방식 때문에 부정적인 여 론이 만들어지면서 역효과가 나는 건 아닌가 하고요. 그때 노들야학의 교장 인 경석 형님이 나는 오히려 욕을 많이 먹었으면 좋겠다. 욕을 한 바가지가 아니라 한 트럭이라도 먹어서 그런 식으로라도 이 문제가 이슈가 되어서 텔 레비전 토론회라도 한 번 나왔으면 좋겠다 고 얘기를 했어요. 그만큼 장애문 제는 논의나 토론의 대상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담론 공간이나 언론 에 대해서 굉장히 갑갑함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경석 형님이 그때 얘기했던 게 자기 소원은 MBC 백분토론에서 장애문제로 토론이라도 한 번 해보면 좋 겠다는 거였어요. 지난 15년 동안 지상파 방송에서 매주 하나씩 의제를 선정 해서 토론을 했지만, 그동안 장애문제는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었거든요. 그 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직접 비마이너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 비마이너 창간 1) 최성창을 비롯한 최씨 일가가 사유화한 경기도 평택시의 에바다복지회가 운영하는 에바다학교와 에바다농아원, 에바다장애인복지회에서 벌어졌던 비리와 인권유린 사태.(출처:한겨레21,박래군의 인권 이야기)(편집자주) 2) 교육의 기회를 놓친 장애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확대하기 위한 취지 아래 1993년 개교. 노들장애인야( 野 )학은 그 존재조차 인정받지 못한 채 차별받아온 척박한 장애성인의 삶을 비틀어 보고 억압된 현실에 맞서, 이를 변화시켜 낼 수 있는 당사자 스스로의 생각 과 실천의 힘을 기르기 위한 교육사업 및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출처: 3) 이동권(Rights of Mobility)이란 어떠한 목적으로 이동을 할 때,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그 수단 및 동선을 확보함에 있어 제약을 받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는 권리. 2001년 1월 말,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발생한 수직형 리프트 추락사고로 인해 한국사회에서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이 본격화됨. 2004년 말 이동권이 하나의 권리로서 명시되고, 저상버스 도입의 의무화가 규정된 교통약자의이동편의증진법 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됨. (출처:<당신은 장애를 아는가>,김도현 지음, 메이데이, p.90~98)(편집자주) 4)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고 장애인이 처한 현실과 어려움을 대중에게 전달하기 위해 2010년 1월 창간된 인터넷 매체.(출처:

9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인 터 뷰 2016년 6월 1일 9 초기에는 솔직히 장애인운동의 투쟁들을 알리는 것만으로 벅찼는데, 6년째 되어가니깐 어느 시점부터는 고민이 들더라고요. 우리가 더욱 초점을 맞춰 야 하는 독자는 누구일까? 한편으로는 비마이너 매체가 장애인운동의 활동 을 기록하고 그걸 사람들에게 공유하는 것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장애문제 를 잘 모르고 관심을 갖지 않는 대중에게 더욱 초점을 맞춰야하지 않을까라 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사실을 잘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 통해서 어떤 논의를 가능하게 하는 기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최근에는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확 실히 독자들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아요. 서강> 장애라는 개념이 규정되는 방식과 관련하여 장애 의 주류적인 정의 는 사회적인 담론을 구성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비장애인들에 의해서 뭉 뚱그려서 정의되곤 하는데요. 그로 인해 육체적으로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다양한 사람들이 장애인 이 라는 단일한 개념으로 환원되는 것 같습니다. 장애인이라고 규정되어 묶인 다양한 사람들이 타인에 의해서가 아닌, 주체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김> 이 질문이 제일 어려운 것 같네요. 일단 정체성이라고 하는 게 어떤 역 할과 연결되기도 하고, 내 몸의 차이와 연결되기도 하는 등 사람은 다양한 여러 정체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고, 그 중에는 강하게 느끼지 않는 것들도 많이 있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 중에 어떤 것은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게 있고, 중심적인 정체성으로 뾰족하게 솟아오르거나 부각되는 것도 있고. 여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 소수자의 경우에는 그 러한 정체성이 왜 중심적인 정체성으로 나타나는가를 생각해 봤을 때, 아마 도 그것이 바로 자신의 삶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이겠죠. 어떤 정체성이 부각 되고 중심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사회적 억압이나 차별과 맞물려 있다면, 사실 이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형식의 정체성 표출은 어떤 식 으로든 저항적인 성격을 띨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정체화를 의미하는 단 어 identification 에서 identify 는 확인하다, 발견하다 는 뜻이 있거든 요. 결국은 내 삶의 가장 중심적인 부분에서 어떠한 사회적인 차별과 억압이 있다는 걸 발견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정체성이 구성되는 하나의 과정이 아 닐까 생각해요. 내가 장애인으로 살면서 차별과 억압이라는 걸 발견하고 확 인했을 때 드러나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표현은 저항일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단순히 거리 투쟁과 같은 저항뿐만이 아니라, 연극 등의 예술적인 방 식일 수도 있고, 글쓰기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다양한 방식일 수 있겠죠. 서강> 장애인이라는 새로운 범주가 등장하고, 그것이 사회적인 배제와 낙인 으로 작용하게 된 이유는 노동을 통한 생산의 극대화를 위해 표준적인 육체 를 필요로 하는 산업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보시는 선생님의 의견에 동의하 는데요. 그나마 은폐된 공간에서 벗어나 사회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고 하더라도 생산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차별을 당하는 장 애인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김> 보건복지부가 3년마다 한 번씩 장애인실태조사라는 걸 전국 단위로 해 요. 이때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할, 혹은 오해할 만한 통계 수치가 있어요. 노동과 관련된 걸 보면 장애인 실업률이 비장애인의 2배, 임금 수준은 절반 으로 나와요.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실업률이 일반적으로 3~4%정도이 고, 장애인 실업률은 이에 두 배라고 해서 7~8%로 표현되거든요. 100명 중 에 7명 정도가 실업자라고 표현되는 건데, 문제는 장애인 같은 경우 2/3정도 가 비경제활동인구예요. 이미 2/3, 60%이상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배제된 거 죠. 그 나머지 부분에서 실업률을 잡으니까 7~8%정도의 실업률, 그러니까 92~93%의 취업률이 나오는 거죠. 사실 실업률, 취업률이라는 것이 장애인 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래서 비경제활동인구를 빼지 않고 전체 노동 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한 사람의 비율을 따지는 고용률(employment to population ratio)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결국 장애인의 고용률은 35%정 도가 되는 건데, 사실 이것도 허수가 많이 있죠. 어쨌든 문제는 장애인 중 2/3정도가 구조적으로 노동 자체에서 배제가 되어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해 현 자본주의 사회가 적극적인 대책이나 방안을 제시하고 있느냐? 역사적으 로 장애인이라는 범주 자체가 자본주의와 함께 등장하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되지요. 그래서 장애인 노동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에 대한 접근은 상당히 근본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 요. 일단 한국의 경우 장애인 노동 문제를 다루는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 활법이라는 게 있고, 이 법의 핵심은 장애인의무고용제도 5) 에요. 장애인들이 워낙 구조적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어 있으니까 할당제를 두는 거죠. 현재 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3%, 민간 기업은 2.7% 정도의 의무 고용률을 부 과하고 있어요. 이게 잘 지켜지지 않는 게 사실 하나의 문제이긴 하죠. 그리 고 의무고용제도 잘 안 지켜지는 것은 강제성이 약하기 때문이에요. 의무고 용률을 준수하지 않았을 때 고용부담금을 내도록 하는데, 매년 변동이 되긴 하지만 이 고용부담금이 최저 임금의 60% 수준이에요. 그러다보니 대기업 일수록 그냥 법을 지키지 않고 부담금을 내고 말아요. 한국에서 고용부담금 을 제일 많이 내는 기업이 어디냐하면 바로 삼성이에요.(웃음) 반면 프랑스 같은 경우 한국과 비슷한 의무고용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의무고용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부담금을 최저임금보다 높게 책정을 해요. 중소기업은 최저 임 금의 2배예요. 그들 입장에서는 의무고용제를 안 지키고 부담금을 내는 것보 다 장애인을 고용해서 최저임금 이상을 주는 게 더 나은 거죠. 대기업은 최 저 임금의 3배가 되요. 이런 방식으로 의무고용제가 강제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일단 1차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에요.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자본주의 가 발전하면서 자본은 노동을 점점 덜 필요로 하게 되고, 노동을 축출해나가 는 양태가 벌어지는데, 노동이라고 하는 것이 과연 시장에만 맡겨지는 게 맞 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상식 이 되는 최소 규범을 담는 것이 법이잖아요. 최상위의 법인 헌법이 권리이면 서 동시에 의무라고 규정하는 것이 있어요. 교육과 노동. 저는 교육은 권리이 면서 의무인 그 위상에 나름대로 걸맞게 굴러간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국 가가 의무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그것을 공적인 영역에서 다룬다는 거죠. 교 육은 공교육 시스템이 있고 플러스 알파로 사교육 시장이 있는 거예요. 그런 데 노동은 전부라고 할 만큼 그 대부분이 민간시장에 맡겨지죠. 그러니까 노 동할 권리는 노동시장에서 각자 알아서 쟁취해야 하고, 공공근로나 사회적 일자리 같은 공공영역은 쥐꼬리만큼 플러스 알파로 덧붙여져 있고요. 그런데 노동 역시 헌법이 규정하는 권리이자 의무라면 교육과 마찬가지로 공적인 영역에서 보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공적인 노동의 구축이 함께 가지 않으면 장애인 노동 문제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이동권 문제를 이야기할 때 교통약자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이때 장애인, 노 인, 임산부, 어린이 등을 포괄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노동문제도 노동약자 라는 게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지금의 노동약자는 장애인을 포함해서 청년이 고 여성이고 이주민이고 청소년일 수 있죠. 즉 모든 이들의 노동이 보장되는 일종의 노동사회의 유니버설 디자인 이 필요하고, 그것이 가능하려면 노동 이 공적인 영역에서 보장되는 일종의 공공시민노동 체제를 만드는 것이 장 기적인 어떠한 목표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경기도 저상버스 정책을 위한 이동권투쟁 (출처: 노들장애인야학 홈페이지)(편집자주) 서강> 언젠간 지하철을 타다가 어느 부부의 옆에 서게 되었는데, 그 두 분 이 수화로 이야기하시는 모습을 보고 되게 경이롭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 었어요. 그때 왜 나는 수화를 교육받아본 적이 없을까 하고 자문해본 기억 이 납니다. 장애계에서는 점자나 수화와 같이 각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할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언어를 갖 고 있지 않은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사회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조차 박 탈당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김> 방금 농인의 언어를 얘기해주셨는데, 언어권 이라는 걸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언어권이라는 개념은 다민족사회에서 소수민족이 자기의 언어를 지 키는 과정, 나의 모국어를 가지고 자유롭게 사회생활을할수있는걸말하 거든요. 그런데 언어권이라는 게 사실은 우리가 갖는 권리의 인식 체계 안 에서는 자유권으로 인식이 되지요. 저의 경우라면 제 모국어인 한국어로 자 유롭게 사회생활을 할 수 있으면 되는 건데, 공권력이 나타나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저에게 영어만 사용해서 사회생활을 하라고 강제하지 않는 한 제 가 제 언어권을 침해받을 일은 없죠. 그런데 동일한 어떤 권리가 다수자에 겐 자유권인데 소수자에겐 사회권일 수 있어요. 이동권을 생각해 봐도 그렇 죠. 이동권은 비장애인들에게는 자유권이죠. 그런데 어떤 장애인들에게는 이동권은 사회권이에요. 이미 대중교통 체계 자체가 비장애인의 관점에 맞 춰져 있다 보니 어떤 유형의 장애인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적 극적인 조치가 필요해요. 이때 사회권이 되는 거죠. 언어권도 마찬가지예요. 예전에는 농인들이 자신의 모국어인 수화 언어를 사용하는데 있어 억압이 있었어요. 농인들에게 수화가 아닌 구화( 口 話 )를 통해서 교육을 시키고 구화 를 사용하도록 강요했거든요. 그래서 그 시기에 교육을 받은 농인 분들 중 에는 상대방의 입술 모양을 보고 말을 알아듣는 독순( 讀 脣 )을 하는 분들이 계셔요. 그렇지만 이게 제대로 이루어지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또 자신의 모국어인 수화를 배울 기회는 잃어버리고 억지로 구화를 통해 소통을 하다 보니까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거죠. 지금은 그러한 억압적 정 책이 철회가 되었지만, 농인들의 언어권에서 중요한 지점은 그것을 사회권 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거죠. 즉, 단지 이제는 구화를 사용하도록 강요하지 5) 비장애인에 비해 취업에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의 고용촉진을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주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의무 를 이행하지 않은 경우에는 부담금을 납부하게 하는 제도.(출처: 고용노동부 홈페이지)(편집자주) 6) 활동보조서비스란 식사, 옷 갈아입기, 용변 보기, 씻기, 휠체어 오르내리기, 외출, 컴퓨터 작업, 전화나 대화 등 의사소통, 사무 등 다양한 일상 활동에서 어려움 을 겪는 중증장애인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급받는 유급의 인력이 활동 보조를 수행하는 것. 활동보조인에게 지급되는 급여의 재원은 국가와 지방자치단 체가 마련.(출처: 위의 책, 김도현 지음, 메이데이, p. 145)(편집자주) 않으니까 된 것이 아니라, 농인들이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사회생활을 자유 롭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적극적 정책이 필요하죠. 그렇기에 수화를 언 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사회 서비스가 필요해요. 수화 통역이죠. 한국에 서의 활동보조서비스 6) 는 신체장애인들 위주예요. 활동보조 서비스가 영어 로 personal assistant service, 즉 각 개인의 필요에 맞춘 개인별 지원 서비스거든요. 그럼 농인에게 필요한 활동보조서비스는 뭐냐 하면 자신의 언어권을 실현하기 위한 서비스죠. 우리나라 높으신 양반들이 외국 나가서 돌아다니면 그분들은 의사소통의 장애를 경험하지 않는데, 그게 그분들이 다 영어를 잘해서는 아니잖아요. 그분들에게는 통역서비스가 적절하게 제공 이 되니까 장애를 경험하지 않죠. 그런 식의 조치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거예요. 또 다른 측면으로 우리가 의사소통이라고 했을 때 잘 떠올리지 못 하는 영역이 있는데, 그게 지적장애인이나 자폐성장애와 같은 발달장애예 요. 그러니까 발달장애인이 지니고 있는 의사소통 체계나 방식이 또 다른 거죠. 저는 어떤 면에서 보면 발달장애인의 의사소통 문제는 농인의 문제와 같진 않지만, 유사하게 볼 수 있는 지점도 많다고 생각해요. 법무부가 2013 년 말부터 시행한 제도가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진술조력인 제도라는 거 예요. 발달장애인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형사절차상에서 불이익을 당 할 확률이 높잖아요. 경찰 및 검찰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또 형사와 검사의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수 사나 재판 과정에서 피해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거죠. 이러한 상황에 처 한 발달장애인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바로 진술조력인이에요. 쉽게 말해서 한편에 발달장애인이 있고 다른 한편에 비장애인인 형사와 검사가 있는데, 그 가운데에서 이들의 소통을 매개해 주는 사람이 지원되는 거죠. 비장애인 의 말을 발달장애인이 알아들을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하고, 또 발달장애인의 얘기를 파악해서 형사와 검사에게 전달하고. 진술조력인제도가 굉장히 괜찮 은 제도인데,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 하는 건, 발달장애인 입장에서 보자면 이런 형태의 매개자가 단지 형사절차상에서만 필요한 건 아니라는 거죠. 일 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필요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의사소통에 있어서의 장애 라고 하는 건 어떤 사람에게 있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위치해 있는 거죠. 신체적 장애인이 버스를 못 타는 장벽은 그 사람의 몸에 있는 것 이 아니라 버스와 나의 몸 사이의 관계에 있는 거죠. 그 관계를 바꿔주면 장 애가 없어지는 거죠. 많은 사람들이 지체장애인은 몸에 손상이 있어서, 장애 가 있어서 버스를 못 탄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잖아요. 사실 의사소통의 장애도 그 사람의 몸에 있는 게 아니라 관계 안에 있는 거죠. 그 관계 안에 존재하는 장벽, 그게 사실 장애(disability)예요. 사회적 장애가 있고 신체적 장애가 있는데, 사회적 장애는 신체적 장애에 의해 발생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사회적 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제도일 수 있고, 물리적 변화나 서비스일 수도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구조를 바꾸거나 제도를 만들거나 서 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유권이 아 닌 사회권으로 접근해야 하는 거죠. 서강> 사회적 차별과 억압, 배제를 당하는 장애인, 사회적 약자, 사회적 소 수자에게 필요한 것은 타자적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깊은 공감과 그것을 위한 상상력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선생님께서는 장애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 근본적으로 어떤 새로운 답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두 가지 정도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나는 제도와 개인의 감각, 감수성, 인식이 분리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맞물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하자면, 경석 형님이 장애인 인 식 개선하는 제일 좋은 방법은 (비장애인들도 종종 그런 것처럼) 장애인도 불금이나 주말에 지하철 막차에서 오바이트하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말해 요. 이게 무슨 이야기냐면, 장애인의 일상이 비장애인의 일상과 섞여 돌아가 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 교통에서부터 공부하는 교실, 직장 등의 공간에서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일 상을 함께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인식 개선이 된다는 거죠. 그렇게 되기 위 해서는 장애인이 일상의 공간으로 나올 수 있는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죠. 두 번째로는 장애인 문제를 타자화하지 않고 어떻게 우리의 문제로,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가 중요하겠죠. 요즘 보험 광고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예전에는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무병장수 ( 無 病 長 壽 )를 위해서 보험을 들라고 광고를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유병장수 ( 有 病 長 壽 ) 시대라고 이야기하면서 광고를 하거든요. 어차피 우리는 생의 어 느 시기에는 일정한 장애를 경험하며 살다가 죽는다는 걸 인정하는 거죠. 고령화 사회가 되다보면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장애인과 같은 몸을 갖게 되 고, 교통약자가 되는 거죠. 실제로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영어권에서는 탭 (TAB, the Temporarily Able-Bodied)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요. 누구 나 일시적 비장애인, 곧 예비 장애인 이라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관점이 지니는 한계도 있는 것 같아요. 예컨대 사람은 누구나 죽는 데 그걸 평소에 생각하거나, 생각하고 싶어 하지는 않잖아요. 누구나 장애인 이 될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걸 생각하고 싶어 하지는 않거든요. 또 성차별 의 문제를 생각해볼 때 이와 같은 관점으로 본다면 여성문제는 남성에게 무 관하다고 여겨질 수도 있겠죠. 비장애인이 장애인이 될 수 있는 것처럼, 남 성이 여성이 될 리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더 적극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어요. 여성문제는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과의 관계 의 문제라고 인식해야 하는 거죠. 우리가 보통 여성문제가 해결이 되려면 남성이 바뀌어야 한다고 얘기를 하잖아요. 이건 남성이 여성문제와 무관한 존재가 아님을 잘 드러내주지요. 그러니까 여성문제에 여성이 한 일방이라 면 다른 한 일방은 남성이라는 거지요. 이 두 가지 지점을 같이 얘기할 수밖 에 없는 것 같아요. 결국 장애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면 비장애인 혹은 비 장애인 중심 사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비장애인 남성인 데 제가 장애문제와도, 여성문제와도 무관한 존재가 아닌 거죠. 이 양자를 같이 성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10 년 6월 1일 특 집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대학원생 연구환경 및 인권실태 서강대학원신문 136호에는 지난 3월에 실시되었던 <대학 원생 연구환경 및 인권실태 조사>의 결과가 보도되었다. 흔히 대학원생은 공부하는 게 직업 인 사람들이라고 한 다. 그렇다면 그 직업 환경 내 복지 와 인권 문제 또한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이에 대한 조사결과에서 더 나아가 관련 문제들의 실질적인 해 결을 위해 만들어졌다. 대학원생의 현실과 정체성을 논하 기 위해서 학내 구성원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연구환경, 그리고 대학원생 신윤희(이하 신문사)> 많은 원우들이 대학원의 연구 질 개선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 으로 대학원생의 학비 및 생활비 지원(75%) 을꼽았 습니다. 실제로 [등록금 및 생활비 관련] 결과를 보면, <대학원 등록 금>은 조교(48.1%) 및 연구보조활동(12.5%)을 통해서. <생계유 지 비용>은 조교(24.3%) 및 연구보조활동(12.6%)으로 충당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결과는 대학원생들이 시간 을 어디에 할애하고 있는지, 또 왜 그렇게 될 수밖에 없 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조교 업무를 수행 하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 으로 학업 및 연구시간 이 감소되는 것(52.9%) 을 꼽기도 했습니다. 결국 학업보 다는 타 업무에 집중하게 되는 즉, 연구자로서의 정체성 문 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현실에 대해서 어떻 게 생각하시나요? 이창호> 실제로 저희가 이 조사를 진행했을 때, 저희는 이런 결과가 나온 수치 중에서 상당 부분이 이공계분들에 대한 답변이라고 생각했 었거든요. 사회과학대학이나 인문대학 쪽 같은 경우에는 개별적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조교 업무라는 부분이 어떤 리서치를 들 어가기 보다는 TA활동 정도로, 시간이 뺏기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과중하지는 않은 장학금 혜택을 받는 수준 에서의 활동이라고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이공계열 같은 상황은 어떻게 보면 랩(lab) 이라는 특성, 어떤 장 안에 들어가 있어서 그 안에서 활동이 제한이 되는 이런 부분들이 많은 것으로 여기고 있었거든요. 특히나 자기 학 업연구라는 영역을 정해서 진행을 쭉 해나갈 수 없는, 그 안에서의 틀을 따라가야 되는 거죠. 이런 것 외적으로도 이공계 학생들은 총학 생회가 진행하는 활동들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지난 학기 시 작 전에 대표자들이랑 회의를 통해 했었는데요. 거기서 나온 내용들 도 전체적으로 이공계학생들이 시간을 할애해서 총학생회의 행사에 참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강을 해도 그렇고 이틀 간 진행되는 어떤 프로그램들은 거의 참여하기가 어렵다고 한 것들을 통해서 그런 내용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김형욱> 정책국장님께서 말씀해주셨지만, 이공계열 대학원생뿐만 아 니라 인문사회계열 학생들도 보면 오롯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또, 등록금을 어쨌든 감당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다 든지 그런 식으로 다른 활동을 통해서 학비를 충당하려 하더라고요. 그래서이게공부를하는것보다는다른일에몰두를할수밖에없 는 그런 쪽으로 쏠림 현상이 더 심해져서 정작 공부에는 몰입을 할 수 없는 대학원생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제가 주변 동료들을 보니 라운드테이블 진행 신윤희 서강대학교 대학원신문 편집위원 토론 심종혁 서강대학교 대학원장 김도석 서강대학교 대학원 부원장 이재관 서강대학교 대학원 행정팀장 김형욱 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장 이창호 서강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 정책국장 황민아 서강대학교 대학원신문 편집장 기록 양계영 서강대학교 대학원신문 수습편집위원 까 한 두 케이스가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생활을 하 고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우리학교 대학원생들도 그런 상황에 처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종혁> 대학원 생활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나도 서강대학교 물리학과에서 대학원을 다녔는데. 그때 지도교수가 말씀하신 게 뭐냐면, 대학원에서 하는 학문 활동이 사실 실질적인 연구 활동 과, 연구와 공부를 위한 행정 이라고 이야기하죠. 이런저 런, 잡일이라고 하는 것들이요. 이런 것들의 비율이 4:6정도 된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뭐냐면 연구비를 따려고 하면 연구 계획서를 써 야 되고, 여기저기 회의에 가야되고, 그래서 실질적으로 연구하는 행 위의 40은 실제연구고, 60은 그런 연구활동과 관계된 부수적 활동이 라는 거고. 그럼 대학원 공부라는 게, 석사와 박사는 다를 텐데. 1/3, 1/3, 1/3로 본다고 하면 1/3은 공부하고 수업 따라가는 것이고, 1/3은 지도교수와 프로젝트 하는 것이고, 그다음에 1/3은 자기가 실제로 하 고 싶은 공부 하는 것인 이런 구성이 있죠. 대학원이라는 것은 학부 랑 달라서 진학하게 되면 일종의 학문이라는 세 계에 발을 딛는 행위잖아요. 그런데 학문이 라는 세계가 지금 얘기한 것처럼 앉아 서 공부하는 것만은 아니고, 학교라는 시스템에서 학교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 여러 가지들이 있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그냥 이상적으로 대학원이 니까 공부에만 집중하자 고 한다면 이건 현실에 대한 인식이 잘못된 거라 심종혁 서강대학교 대학원장 고 볼 수 있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 변화 된 세계 상황에 대해 교수님들도 조금 수정 도 해야 할 테고. 학생들은 학생들 입장에서 학문 세계에 발 들여놓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현실인식이 조금 필요 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김도석> 물리학과 경우에는 조교라는 것이 다른 학과와 비교해서 비 슷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조교를 하면서 많이 배우고, 실제 자기가 몰랐던 학부 과목이라든지 대학원 과목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아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대학원에서는 교육자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진 짜 조교가 이력서에 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그런 입장에서 생각하 게 되면 조교업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상당히 중요하지 않나 말하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바라는 것은) 조교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지급하 는 장학금이 많았으면 하는 것인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현실적으로 (장학금 수혜가) 부족하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으니까 앞으로 기대해보 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민아> 제가 알기로는 지금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현실 인식은 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1/3, 1/3, 1/3씩 나눠가지고 현실을 인식하는 것도 중요하고, 각 파트별로 자기 시간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지나 친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이 정 도의 설문조사로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 구체적 사례라든지 주관식 항목을 보면 어느 정도 불쑥불쑥 그런 것들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그 가운데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저희가 발견을 해서 그것을 어떻게 구체 적으로 느끼는지를 (알아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차적으로는 지금 이 정도에 그쳤지만 대학원장님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면밀히 조교실 태에 대해서 단순히 어떠한가를 묻는 거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심종혁> 그런 측면에서 교수님들은 교수님대로,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해야겠죠. 하지만 어떤 온도가 춥다, 덥다 라는 것은 굉장히 주관 적이잖아요. 춥다고 얘기하는 사람의 춥다 라는 체감이 얼마만큼 정 당한가, 아닌가를 따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황민아> 그렇죠. 그런데 무시는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심종혁> 그러니까 본인도 바꿔야 할 여지가 있다는 거죠. 황민아> 그런데 그 전에 어느 정도 들어봐야 하는 기회가 있어야 되는 데, 나는 춥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 그런 것을 좀 더 구체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창호>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그 조교 업무 라는 부분, 실제적 으로는 그게 이상적으로, 원래 규칙대로 맞춰진다면 매우 좋은 연구 의 기회이고, 더 나은 단계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보는데. 지금 여기서 나오는 것들은 연구 외적인 부분에서 시간할애 가 많다는 것이죠. 선생님의 가외의 행정업무 같은 부분을 학생들이 넘겨서 받는다던지, 아니면 선배들과의 관계에서 학생들이 부담을 많 이 가지게 된다는. 그래서 저희가 최초로 문제제기한 부분도 그러한 불합리가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부분에서 인권실태조사를 실시한 것 이고요. 실제로 (설문지) 후반부에 다른 질문들이 있는데. 물론 온도 차를 개별로 다르게 체감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그런 부분들 도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많은 케이스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 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심종혁> 당연하죠. 올바르지 못한 상황들도 많죠. 그래서 내가 학생들 이 뭔가 고민이 많겠다는 거거든요. 예를 들어서 나부터도 대학원 다 닐 때 선생님 말씀은 하늘처럼 여겼고, 1년에 이틀만 쉬었어요. 설날이 랑 추석 때. 그리고 대학원의 삶이라는 것은 물론 석사와 박사는 다른 데. 대학원에 들어서는 순간 이건 직업이다 이거에요. 풀타임으로 공 부하는 거지. 지금도 이공계 어떤 교수님들은 운동이나 산보도 학생들 이 함께 하기도 해요. 운동하면서도 토론을 해야 되니까. 그런데 말씀 하신 것처럼 정의롭지 못한 것들도 있어요. 이런 건 고쳐야죠. 당연히. 신문사> 앞서 이야기된 대학원생들이 조교 및 연구보조 활동 으로 학비 및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은 장학금 제도 와도 연관되는 문제 같습니다. 장학금이 충분히 보급 된다면 알바 등 외적 활동 시 간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특히 [교육여건 만족도] 항 목을 보시면 교육을 위한 충분한 학비(장학금)를 지원하고 있냐 는 항목에 그렇지 않다(53.9%) 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이에 대 해 2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 먼저 이에 대한 첫 번째 질문입니다. 우리 학교의 장학금 제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이재관> 등록금 총 수입의 절반은 장학금으로 나가고 있어요. 장학금 제도에 관한 건 일반대학원 장학금 지급 규정이 있으니까 지금 물어보 시는 것 보다 한번 직접 보시는 게 나을 것 같고. 일단 저희가 2014년 도 장학금 지급을 타 대학원과 한번 비교해봤는데, 이게 교내장학금, 교외장학금으로 나누어져요. 이렇게 따지면 1인당 장학금이 교내, 교 외해서 지금 서강대, 연대, 고대, 이대, 성균관대 이렇게 5개만 뽑아봤 을 때, 1인당 장학금이 총액을 따졌을 땐 2등이고, 교내 장학금만 따지 면 1등이에요. 결코 적지 않은데, 문제의 핵심은 제가 생각하기에, 각 학과별로 배정이 되었을 때 수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학과로 배 정되면 학과장님들이 알아서 하는 것이거든요. 거기서부터 누구는 몇% 주고, 이런 것들은 학과에서 전적으로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 에 저희는 알지 못하죠. 배정만 해드립니다 각 학과에 얼마 얼마씩. 김형욱> 저도 막연하게 이공계는 프로젝트를 많이 따오잖아요. 그래 서 실제적으로는 자기가 내는 등록금 이상으로 인건비를 받으니까 자 부담은 없다시피 학교를 다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알음알음으로 물어보니까 안 그런 연구실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 연구실에 대 한 것들이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 인건비 지급 문제에서도 인건비를 법적으로 정한 (최저)시급보다도 못 받는 게 문제고. 그걸 법적시급으 로 정해서 주는 게 아니라 교수님의 재량에 따라서 주다보니 거기서 대학원생이 느끼기에 자기의 노동 가치에 턱없이 모자라게 받게 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심종혁> 그게 정의롭지 못한 것이라면 고쳐야죠. 그렇지만 이제는 사 회가 많이 개방된 사회라 그렇게 못할 거예요. 과거에는 그렇게 많이 했지만. 김도석> 이게 과마다 다른 것 아니에요? 과마다 전달되는 채널이 있 으면 좋을 것 같은데. 황민아> 저도 채널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과마다 특성이 다르고, 교수님마다 생각하시는 게 너무 다르니까 총학 입장에서는 전체를 다 보는 학생 대표인데, 모든 과를 어떻게 맞춰야 될지 모를 수도 있겠 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이공계 같은 경우는 학생들 자체도 말할 수 있는 통로가 폐쇄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게, 인문대 학생끼리는 어느 정도 학생회 사업 등을 통해 소통 기회가 있고 상대적으로 열려 있는데, 이공계열 학생들은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도가 어떻게

11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특 집 2016년 6월 1일 11 이루어지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김도석> 이런 건 제도가 뒷받침되는 게 아무래도 도움이 되죠. 황민아> 그 제도라는 게 저희 학생들끼리 만들 수 없는 거니까 대학 원장님과 부원장님이 제도적인 부분을 신경 써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신문사> 이어지는 두 번째 질문인데요. 이와 같은 것들은 전체적으로 장학금 수요는 많은데 그 수혜는 적은 수요-공급의 불균형 현상 인 것 같습니다. 한계가 있겠지만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방법이, 장학금 을 늘리는 측면도 있겠고요. 아니면 대안적인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활동을 통해서 충당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심종혁> 우리 학교의 경우 대학재정의 등록금 의존율이 대략 70%이 고, 대학원 총합 등록금 수입의 50%를 대학원 장학금으로 간다고 그 러잖아요. 그러다보니 외부 장학금을 많이 늘려야 되겠고, 그것은 이 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노력해야 되죠. 총장도, 행정도, 나도, 학과 장님들도 노력을 해야겠죠. 또 다른 건 교수님들이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서 재정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거죠. 어쩔 수 없잖아요. 순수하게 등록금만 가지고선 대학원 장학금을 늘려달라고 말하는 것 은 전체적으로 학부와 대비해서 볼 때 정의롭지 못한 거 아닌가요? 김형욱> 학부는 반값등록금 정책이 사회적으로 공론화가 되어서 정착이 잘 되고 있는데 대학원은 대학원 등록금이 비싸다는 인식이 아직 사회 로 공론화까지는 안 된 것 같은데 이제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 여기 주관식 답변에서도 대학원 등록금이 학부보다 왜 비싼지 모르겠다 는 답변이 있었거든요. 수업의 질 같은 경우도 온도차가 있을 수 있지 만, 수업의 개수도 과마다 다르겠지만, 선택의 폭에 한계가 있어서.. 심종혁> 그것도 어려운 문제가 있어요. 여러 가지 학비 조달을 하는 데 정책적으로는 장학금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는 거고. 그럼 등록금이 비싼지, 싼지는 따질 수 있는 것인가. 한번 계산해보세요. 여러분들이 한 학기에 500만원을 낸다고 치면 수업을 듣는 경우 여 러 가지 부대비용들이 있잖아요? 그걸 가져다 한 학기에 3학점짜리 4개를 듣는다. 12로 나눠서 계산해보세요. 선생들은 등록금이 싸 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등록금이 싼지, 비싼지 질문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학교가 대학원 학문들이 학문 연구 활동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재 원을 확대해나갈 수 있는가가 합당한 질 문이죠. 교과과정에 대한 만족도들은 나 는 대학원에서 선생이 잘 가르친다, 못 가르친다 는 판단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 는 거죠. 그런데 이런 과정 없이 그냥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신문사> 만약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행정팀쪽으로 오면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해도 되나요? 심종혁> 당연하죠. 그리고 또 많이 오기도 해요. 박사과정 학생들도 많이 와요 나한테. 신문사> [구체 사례 공감도]에서 지도교수와의 문제, 연구개발활동 과 관련 없는 업무에 대한 강요, 군대식 상명하달 등의 문제에 대 해 경험을 한 적이 없다(84.3%) 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응답 자체에 서는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 다수이기는 했으나, 주관식 문항에서는 몇 가지 사례들이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런 문제 는 그런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100%로 나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 같습니다. 또 반대로 해석해보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문제 점들이 (더) 있으며 쉽게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음 보여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심종혁> 통합적인 문제인데 분명히 학내에서 교수와 학생 사이에 인권 이라는 측면이 강조되어야 해요. 그러고 사람이 사는 세상이니까 경험 이없다 에 100이 나와야겠지만 이게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가 제도적으로 끊임없이 이런 상황에 대해서 계속해서 교수들에게 (이야기해서) 인지하도록 해야 해요. 작년에 대학원 학생회 주도로 대학원 권리장전을 작성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죠. 근데 뭐가 잘 못돼서 안 됐잖아. 이런 측면에서 좀 전체적으로 더 나아질 수 있는 방 향으로 교수는 교수대로, 행정실은 행정실대로 노력을 많이 해야죠. 황민아> 총학생회에서 진행하려 했던 대학원생 권리장전은 왜 무산되 었나요? 김형욱>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라는 정부기구가 있는데, 처음에는 그 기구 측에서 적극적으로 대학원생 권리장전 을 제정하려고 했는데, 권리장전 선포식을 개최하려고 하던 부분에서 직속위원장(장관급)의 전 문제를 가지고 다소 문제가 있었습니다. 담당 사무관이 이 문제를 가지고 저희가 판단했을 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서, 학생회 차원에 서 논의한 결과 굳이 저런 모습을 내비치는 곳과 같이 권리장전 선포식을 하기 보다는 우리학교 자체적으로 순수하게 진행 하는 것이 취지에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심종혁> 아! 그렇다기보다, 좋은 의도로 했어요. 위원 장은 장관급의 예우가 관례인지라 총장님과 학교 본 부 보직자들도 함께 참석하는 행사로 준비했죠. (그 런데) 거기에 국장인가 사무관인가가 바뀌는 바람에 그동안 논의하고 합의한 내용들이 원점으로 가서 학 이라고 생각해요. 대학원은 자기 공부 하 는 건데, 이게 가이드라인을 선생이 지도해 주고 도움을 주는 스타일이지 그냥 강연하는 스 김도석 서강대학교 대학원 부원장 생회가 벙 떴던 거지. 어떻게 보면 바보가 된 거죠. 그 러면 싸울 수도 있었을 텐데 권력이 되어서 그런지 싸우 지도 못하더라고. 저도 정말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하 타일은 아니잖아요. 학부에서는 이런 만족도가 중요해 요. 그런데 대학원에서는 선생이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가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비싸다 싸다 이야기도 어렵고요. 김도석> 한 가지 제안은 연대 이대 공동 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아요. 우리학과도 선생님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한 과목 정도는 계 속 한 학교에서 열고 다 같이 가서 듣는데, 그것도 좋은 것 같아요. 신문사> 네. 말씀하셨듯이 흔히 대학원생은 full-time students 라고 하는, 이게 직업인 학생들이라고 말하는데. 대학원생들이 그런 정체성 을 스스로도 가질 수 있도록 제도적인 것들에 앞으로도 계속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루아침에 벙 떠서 (많이 아쉬웠죠). 황민아> 이후의 진행에 대해서는 생각이 있나요? 김형욱> 잠정적인 상태입니다. 심종혁> 왜냐하면 그때는 명분이 되었는데 지금은 대학원 학생회 입 장에서 이것을 해야 할 만큼 긴박성이라는 게 없을 거예요. 긴박성이 있으면 했겠지. 어쨌든 그때는 우리가 못 한 게 아니었고, 앞으로는 총학생회 문제에 달려있죠. 김형욱> 만약 진행하게 된다면 저희 학교 차원에서 진행을 하려고 생 각중인데,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고... 노력을 계속 해보겠습니다. 신문사> 인권 문제 해결 방안의 제도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면, 인식적 측면 또한 고려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대 학원생과 교수의 관계가 그 핵심이 될 텐데요. 아까 인터뷰에서 대학 인권, 그리고 대학원생 신문사> [교육여건 만족도] 항목을 보시면, 소속기관 내에서 처우와 관련된 갈등이 발생하여 해결이 어려울 때 이를 중재하고 상담해줄 수 있는 담당부서 혹은 담당자가 있냐 는 질문에 있으며 도움을 받 을적인있다 고 답한 비율은 3.8%에 불과했습니다. 학생들이 어려 움을 겪을 때, 우선적으로 어디를 찾아야 하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 을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심종혁> 제도적인 측면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들은 대학원장실로 많이 와요. 실제로 여기가 대학원 행정실이 아니라 민원부서 같은데. 우리도 선생님들이 한 사람 한 사람 해결하려고 노력해요. 그런데 정작 자기 과에서 발생한 문제들로 여기 와야 할지 안 와야 할지 본인들은 모르 는 거죠. 오면 더 어려워질 수 있어요. 지도교수와 발생한 문제, 혹은 자기 과의 학생들과 발생하는 문제, 이런 것들을 지도교수에 갈지, 학 과의 담당교수에게 갈지, 학장한테 갈지 이런 게 어렵잖아요. 제도나 장학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도 충분히 (대학원장실로) 많이 와서 하 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비와 관계되는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현 재는 제도가 없어요. 앞으로 찾아봐야겠지만 행정체계와 구조를 만들 려면 거기엔 비용이 들어가요. 비용이 들어가면 그만큼 등록금이 또 올 라가게 돼요. 그런 문제들에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하 원장님이 이야기해주셨던 것처럼 지도교수님과 운동까지 같이 한다 는 이야기는 그만큼 그 시간에도 교수님과 토론하면서 함께 해야 된 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 테니까요. 그렇다면 그 관계 설정에 이상적 인 상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그 과정에서 부당하거나 부조리가 발 생할 경우 대학원장, 부원장으로서 원우들이 이른바 을의 위치 로 학교생활을 하지 않도록 어떻게 문제들을 대처하고 해결해나갈 것인 지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심종혁> 대부분의 선생 학생관계는 건강하다고 봐요. 그런데 이상한 선생님을 만나면 골치 아픈 거잖아요. 선생 입장에서도 이상한 학생 만나면 골치 아픈 거고. 그런 측면에서 선생도 바뀌어야 되고 학생들 도 거기에 따라 성숙해야 되고, 어느 한 쪽이 아니라 (같이 가야 되는 문제 같아요). 그 다음에 대학원생의 정체성이라는 것이 첨예하게 연 결이 되는데 대학원생이 독자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자질이나 훈련이 아직 안 되어 있거든요. 박사과정은 몰라도. 그러니까 어쩔 수 없이 지 도교수 밑에서 부수적으로 프로젝트 같은 것에 참여하며 배우게 되고, 점차적으로 박사 들어가면 교수 지도하에 독자적인 연구를 하는 거죠. 그런 측면에서 학문세계라는 것도 역시 인간사회고, 독특한 것이 있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고. 좋은 것만 보고 살 수는 없잖아요. 부정적이고 어려운 걸 상대해 나가는 것은 결국 자기 자존감이거든요. 그러니까 선생에게도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죠. 황민아> 자기의 성숙함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원장님이 말씀하셨듯, 일 부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찾아와서 상담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을 언제 까지 대학원장님 개인으로 상담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그렇다면 대학 원장님이 대학원 학내 리더인 위치에 있어서 실질적 제도 개선이나 과 대표님들과 회의를 해서 제도적으로 마련하는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심종혁> 그렇죠. 긴박성이 문제인거죠. 시스템이라든가 채널이라든 가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는 판단까지는 그만큼 소위 말하는 (긴박한) 사건들이 많이 생겨야 되잖아요. 황민아> 예방 차원에서, 잘못하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 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대학원생 한명이 연구실에서 자살을 하 는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긴박성을 느끼고 하기보다 그런 걸 예방하는 차원에서 제도적인 개선을 실질적으로 해야 하지 않나요. 심종혁> 긴박성이라는 말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보면 안 되죠. 긴박성이라는 건 필요성 이라는 것,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인식이 되어야 하는데, 1년에 1, 2건 발생하는 것을 위해서 시스템 만들어서 행정실 같은 것을 만들어 놓을 거예요? 충분히 기존에 있는 것을 통 해서도 상대할 수 있다고 하면 그렇게 해야죠. 신문사>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상적인 관계 설정에 대해서 부원 장님의 말씀을 듣고 싶은데요. 이것이 특히 이공계에서 많이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인 게 거기에선 근무형태로 연구실에 학생들이 계속 있 다 보니까 어디까지가 내 일인지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어디까지 가 부당한지 잘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그 부분에서는 어떻 게 생각하시는지요? 김도석> 많이 바뀌지 않았나요? 저만 해도 옛날에 지도교수가 이사할 때 도와줬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계속 싫어하는 방향으로 나가니까 그런 것 때문에 바뀌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내 주변에는 학생들에게 사적인 부탁을 하는 교수가 안 계시기에 상당히 적지 않나 생각해요. 그리고 연구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든지, 너무 과도한 단체 생활을 강요한다던지 그런 것은 어떻게 보면 교수님에 따라 다르니 까. 그건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뭐가 바람직한지는, 교수님마다 색 깔이 틀리고. 저는 나름대로 생각이 있지만 그냥 세상이 옛날보다 바 뀌었으니까 기준도 바뀌지 않았나 생각해요. 심종혁> 사적인 일이라는 게 경계가 애매한 게 있어요. 너 은행 좀 다녀와라, 공과금 내고 와라 이런 걸 시켜서 문제가 된 거 아니에요? 너 내 차가지고 내 부인이 어디 가야 되니까 운전 좀 해줘라 이러면 안 되죠. (웃음) 그런데 선생한테 묶여있다 보면 끙끙거리고 그런 걸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잖아요. 그런 건 교수가 해결해야지. 김형욱> 총학생회실로 전화가 왔었는데, 연구실 청소를 하는데 연구 실 숫자는 많은데 청소할 대학원생은 부족한데 하라고 했다. 다른 과 도 이렇게 하라고 하느냐면서 어이가 없어하는 듯 말하더라고요. 새 벽 6시까지 나와서 해야 되는데, 그 분은 집도 먼 것 같더라고요. 심종혁> 과거에 논문 지도 학생에게 제가 노트한 것을 정리하라고 하 면 그게 또 그 학생 공부에 도움이 되어서 논문을 쉽게 잘 써요. 그래 서 몇 년 전에는 다른 학생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안 한다고 그래요. 제가 만든 노트를 정리하라니까 개인 일을 시킨 것처럼 받아들이는 거 예요. 그럼 내가 다음에 어떻게 반응하겠어요? 그 학생에게는 일을 안 시키는 거죠. 일 안 시키면 자기 공부할 기회가 줄어드는 거예요. 내가 노트로 해놓은 걸 워드로 정리하라고 그러는데. 그런 게 개인 일이라 고 해서 문제제기 하면 자기 공부하는 기회가 떨어지는 거예요. 대학원생의 정체성 신문사> 본인의 장래진로(취업, 진학 등)에 대하여 현재 어떻게 느끼 고있냐 는 질문에 과반수의 대학원생들이 대체적으로 불안하다 고 답했습니다(55.8%). 물론 이 질문은 대학원생들이 느끼는 미래에 대 한 단순한 불안함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해 보자면 이런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은 연구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없는 환경적 요 인(경제적 환경)에서 기인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한국 사회에서 대학원생 이 처해 있는 사회적 정체성 또 한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선생님들께서 생각하시는 대학원 생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김도석> 대학원생은 늘 그렇잖아요? 세계적으로 대학원생은 자기 공 부를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학교에 풀타임으로 매여 있으니까. 그리고 항상 불안하죠. 과도기 인생이니까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졸업 할 때 쯤 되면 석사는 석사, 박사는 박사대로 훨씬 독립적이게 되니까 그건 대학원생의 속성이 아닐까요? 정체성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 그렇 게 생각을 해요. 심종혁> 과거에는 선생, 학생의 관계가 도제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했 죠. 인문사회쪽은 잘 몰라도, 이공계나 경상계에서는 지도교수가 졸업 하는 학생의 취직이나 장래 문제에 도움을 많이 줬어요. 지금은 일자리 도 많이 줄었고 상황도 많이 바뀌어 어떨지 모르지만 대략 15년 전까 지만 해도 그랬어요. 그리고 교수 학생의 관계에서 친근하고 끈적끈적 한 측면이 사라지면서 교수가 염려해주는 측면이 많이 줄어들겠지요.

12 년 6월 1일 기 고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젝스키스의 지금 이 말해주는 것들 김윤하 _ 대중음악 평론가 오빠가 돌아왔다. 누군가는 환히 웃었고, 누군가는 소리 없이 눈물지었다. 이제는 당당한 성인의 모습으로 그 때와 똑같은 노랑 풍선 과 플래카드를 들었고, 그 중 일부는 아이와 함께였다. 2000년 5월 20일 공식 해체 이후 무려 16년 만에 다시 무 대 위에 선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 를 만나러 온 팬들의 모 습이었다. S.E.S, 터보, 쿨, 지누션, 김건모, 김현정 등 90 년대에 박제되어 있던 가수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방송문화계를 비롯한 음악계 전반에 복고 붐 을 불러온 MBC <무한도전> 제작진의 두 번째 도전이었다. 결과는 성공 그 이상이었다. 4월 중순에서 말까지 총 3주에 걸쳐 방송된 프로그램은 방 송되는 날마다 각종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SNS를 떠들썩하게 만들었고, 상암 월드컵 경 기장에서 열린 게릴라 콘서트에는 목표관객 5,000명을 훨씬 상회하는 5,808명의 팬들이 집결해 노란 물결을 만들었다. 방송을 기점으 로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팬덤도 기지개를 켜 기 시작했다. 젝스키스가 데뷔하던 1997년부 터 활동해 온 골수팬에서 방송을 통해 처음으 로 입덕(팬이되는것) 했다는 10대까지, 아 풍요와 여유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기 때 문이다.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바로 그 90년대 를공격 적으로 타겟팅한 <무한도전>의 <토토가> 시리즈는 2014년 말에서 2015년 초까지 방송되며 갖은 기록을 남겼다. 본 공연 2부는 전국 시청률 24.1%, 수도권 29.6%, 순간 최고 시청률 35.9%를 기록하며(TNS 조사기준) 주말 예능 프로 그램의 보편적 성공기준인 20%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 론 10% 대를 겨우 유지한 공중파 3사의 어떤 연말 가요축 제보다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방송 이후 한동안 2016 년인지 1996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초토화되었던 각종 통해 젝스키스라는 이름을 현재진행형으로 유지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은지원과 로봇연기 라는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성공적으로 연예계에 복귀한 장수원이 기본적인 판을 깔았 고, 오랜 법적 분쟁으로 고통 받아온 강성훈의 MBC 방송 출연정지 해제소식과 해체선언 이후 공식적으로는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 없었던 멤버 고지용의 신비주의가 화려 한 장식을 더했다. 특히 해체 이후 지금껏 젝스키스의 재결합에 도전했던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이 너무도 넘고 싶었지만 결국 넘지 못 했던 마지막 관문, 고지용의 극적인 섭외는 이 기획의 마스터키와도 같았다. 은퇴 이후 사업에 전념 하며 연예계는 더 이상 나와 상관없는 이야 기 라는 입장을 유지해온 그의 마음을 돌린 건 어릴 적 동료들의 재개를 돕고 싶다는 선의와 유재석과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에 보낸 신뢰 였다. 비록 프로그램을 통해 일회성으로 함께 했을 뿐 정식으로 젝스키스 활동을 다시 할 예 정은 없다는 의사를 재확인하기는 했지만, 오 랜 시간을 기다려 맞이한 여섯 개의 수정이 발 한 반짝임에 마음을 빼앗긴 이들은 그것만으 로도 족하다 말했다. 이제는 2,30대 성인이 되 직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옛 우상 들을 향한 마음 하나로 똘똘 뭉쳤다. 오빠 들에게 엽서 <무한도전> 토토가2 - 젝스키스 (사진 출처: MBC <무한도전> 478회 화면 캡처) (편집자 주) 어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구매경쟁력을 갖추 게 된 오랜 팬들에서 방송을 통해 새롭게 팬 나 전화 사서함 대신 SNS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 쳐주는 것은 물론, 대규모로 열리는 개인 팬미팅까지 살뜰 히 챙기고 기획했다. 그렇게 방송을 기점으로 움튼 젝스키스를 향한 관심과 사 랑은 결국 그룹의 정식 재결성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연예 계를 떠나 사회인으로서의 삶을 꾸려가고 있는 멤버 고지용 을 제외한 다섯 명의 멤버는 젝스키스라는 이름 그대로 3대 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와 전격 계약을 체 결했다. 결성 20주년 특별기획이라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무한도전>의 젝스키스 재결합 프로젝트 <토토가2> 는 그들 스스로도 미처 예상치 못했던 내외부의 거대한 동 력에 의해 시대에 박제되어 있던 한 그룹에게 새로운 생명 을 부여하게 된 것이다. 토토가 와 젝스키스 그리고 팬덤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 놀라운 부활 스토리의 가장 큰 조력자는 누가 뭐래도 <무한도전> 그리고 <토토가>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라는, 1985 년에서 1997년까지 MBC를 통해 방영되며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음악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 워>를 살짝 비튼 타이틀을 통해 이들이 주목한 건 다름 아 닌 한국의 90년대 였다. 경제, 문화 할 것 없이 모든 게 풍 요롭던 때였다. 밀리언셀러가 한 해에 십 수 장씩 탄생했 고, 헤비메탈에서 트로트까지 장르를 불문한 다양한 대중 음악이 사이좋게 어깨를 나누며 인기를 끌었다. 누구나 돈 을 주고 음악을 샀고, 그런 만큼 뭘 해도 되던 시절이었다. 양감 넘치던 시대의 잔영은 그 시기가 그리 오래 지속되 지 못했다는 슬픈 사실과 겹쳐지며 애틋한 그리움의 대상 이 되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1997년 IMF 외환위기 까지 꼭 10년. 그 한가운데 놓인 90년대는 그 자체로 그 시 절을 살아낸 이들에게는 일종의 자부심이었고, 풍문으로만 접한 이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의 온상이 되기 충분했다. 같은 시대를 둘러싼 이런 양가적 감정의 소용돌이는 90년 대를 다른 어떤 시대보다 신화적인 위치에 자리하게 만들 었다. 아는 이들에게는 고될 때마다 꺼내보는 소중한 추억 의 한 페이지로, 모르는 이들에게는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음원 차트 순위는 이 현상 이 만들어낸 일종의 덤이었다. 그토록 많은 이들이 사랑한 한국 사회의 이 짧고 강렬한 화양연화는 역시 짧고 굵어 애틋했던 그룹 젝스키스의 역 사와 묘하게 궤를 같이한다. 아이돌 그룹 1세대의 선봉장이 자 케이팝 역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그룹 H.O.T의 유일 한 대항마로 여겨졌던 이들이니만큼 젝스키스가 꽤 오랫동 안 활동했다 기억하는 이들이 많지만, 사실 젝스키스가 현 역으로 활동한 건 1997년 4월 15일에서 2000년 5월 20일 까지 고작 3년을 조금 넘기는 기간이었다. 단지 이들은 그 짧아도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넘치도록 많은 것을 남기고, 채 수습하지 못한 채 안녕을 고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 졌을 뿐이었다. 젝스키스가 그렇게 도망치듯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배 경에는 소설로 쓴다 해도 이보다 극적일 수는 없는, 각종 연예/문화계의 첨예한 이슈들이 있었다. 멤버 본인들도 직 접 인정했듯 계약서 한 장 없이 구두계약으로 데뷔해 활동 하는 동안 제대로 된 정산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고, 그 불합리함과는 상관없이 정규에서 라이브, 스페셜 앨범 까지앨범발매와활동은숨쉴틈없이이어졌다. 앨범 발 매 사이 조금 뜬 시간에는 공연, 뮤지컬, 영화촬영 스케줄 이 촘촘히 채워졌고, 이 불도저처럼 밀어붙인 활동 러시는 결국 2000년 이들이 정상의 위치에서 미련 없이 해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90년대의 주먹구구식 연예기획사의 운영 행태와 극한직업 아이돌의 단점만을 골고루 골라 엮은 듯한 젝스키스의 3년 은, 그룹 멤버들은 물론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던 이들의 팬들 에게도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열혈 팬들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형태의 해체 반대 시위는 물론, 그로 인해 하나하나 밝혀지기 시작한 소속사의 일방적 계약조건, 탈세 문제 등이 시사 프로 그램을 통해 파헤쳐지기도 했으며, 해체 당시 이성을 잃은 팬 들로 인해 한 유명 연예 리포터의 차량이 파손되는 아이돌 역 사에 길이 남을 결정적 순간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코 다시 돌아오지 않았던 오빠 들 을 향한 드라마틱한 간절함은 <토토가>의 특기인 추억 복 원능력을 만나며 성공할 수밖에 없는 서사를 완성했다. 자신의 레이블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꾸준한 예능활동을 층에 유입된 1,20대 팬들까지. 예상보다 넓고 깊게 구성된 젝스키스의 새로운 팬덤은 곧 이어질 활동기 에 대한모 든 준비를 끝마쳤다. 90년대로의 회귀, 퇴행일까 지난 수년간 대중문화계의 가장 큰 화두였던 90년대로 의 회귀에 대해 언론들은 종종 퇴행 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시간을 미화하고 그리워하는 현상은 힘들고 어렵고 막막한 감정이 만연한 지금, 현실을 등한시 한 채 빛나던 시절의 그림자만을 쫓는 사회, 문화, 정치적 퇴행의 부산물이라고, 그렇게들 말했었다. 동의하기 힘들지만 설사 그 분석에 합당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토토가2>를 통해 다시 시작된 젝스키스의 새로 운 이야기는 기존의 복고 아이템 들과는 사뭇 다른 영역으 로 가지를 뻗고 있다. 그 시절 의 재현과 재조명에 높은 가 치를 두었던 <토토가1>에 비해, 불가능으로 여겨졌던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부활에 초점을 맞춘 <토토가2>는 특정 대상 에 대한 새 생명의 부여와 동시에 기획 그 이후의 이야기까 지 자연스레 떠안게 되었다. 노래를 담당하는 화이트키스와 춤과 랩을 담당하는 블랙키스로 구성되어 있는, 지금을 기 준으로 해도 상당히 세련된 면모를 자랑하는 그룹 구성과 멤버 별로 확연히 나누어진 개성, 냉동인간 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잘 관리된 외모는 이들을 추억에서 지금으로 무리 없이 가져다 놓을 수 있었던 훌륭한 밑거름이었다. 한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무려 16년 만에 잠에서 깨 어난 젝스키스는 새로운 기획사와의 만남과 함께 본격적인 지금 을 그려나갈 예정이다. 과거완료가 아닌 현재진행형 으로 시제를 바꿔 입은 이들이 앞으로 걸어 나갈 길은 그대 로 추억 이라는 단어가 가진 한계에 하나하나 맞서 나가 야 할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이들이 남기는 발걸 음은 그룹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물론 그동 안 게으른 추억 팔이 로 천편일률적인 기획만을 쏟아내던 방송계에 적지 않은 울림을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젝스키 스와 팬들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연예문화계에는 위 대한 도약이 될지도 모를, 조심스럽고 설레는 새로운 여정 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13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서 강 논 문 상 2016년 6월 1일 13 죄의 문제를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니체와 키에르케고어의 죄 개념 윤유석 _ 철학과 석사과정 죄, 신앙과 비신앙의 갈림길에서 죄가 무엇인가요? 다른 사람들이 이건 죄다, 죄다 하니 까 그게 죄가 된 거 아닌가요? 고등학생 시절 읽은 이문열 의소설 사람의 아들 에서 내 마음을 찌른 구절들 중 하나 이다. 소설 속 인물인 아하스페르츠는 바로 이 의문에 빠져 자신의 유대교 신앙에 대해 회의하기 시작한다. 한때 그는 신에 대한 경건한 믿음이 인간을 현실의 억압과 고통으로 부터 구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로마 의 압제 하에서 핍박받던 그의 동포 이스라엘 민중에게 신 앙은 아무런 구체적인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는 공허한 관념에 불과하였다. 오히려 신앙은 죄 라는 잣대를 통해 인간이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차단해 버린 채 병들고 나약한 삶만을 끊임없이 장려할 뿐 이었다. 이 때문에 소설에서 아하스페르츠는 결국 신의 아 들 인 예수에게 대립된 사람의 아들 을 자처하고서, 신을 비판하는 자로 등장하여 활약한다. 그는 재림의 날까지 이 땅을 배회하며 예수와 싸우기를 결심하게 된다. 나는 내가 믿는 그리스도교 신앙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하려 할 때마다 아하스페르츠가 품었던 죄 에 대한 물음을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의문은 그리스도교가 약속한 구원 이 과연 인간에게 실질적인 삶의 해방을 가져다줄 수 있는 지 그렇지 않은지와 너무나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듯 하였다. 만일 죄 가 현실이라면, 우리에게는 죄 로부터의 구원이 요청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그리스도교는 무엇인 가 우리에게 호소할 수 있는 삶의 진실이 된다. 반면 죄 가 허구라면, 우리에게는 죄 로부터의 구원이 불필요해지고 만다. 이 경우 그리스도교는 단지 존재하지 않는 죄 를내 세워 인간을 속박하는 억압적 기제가 된다. 어떠한 관점에 서 죄 를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죄 의 문제는 신앙과 비신앙의 갈 림길에 놓여 있는 것이다. 죄 문제 가 지닌 철학적 함의 나는 프리드리히 니체(F. Nietzsche)와 쇠얀 키에르케고 어(S. Kierkegaard)가 이 갈림길의 양쪽을 각각 대변하고 있는 철학자로서 제시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둘은 모두 헤겔 이후 서양사상의 흐름을 쇄신하여 현대철학을 위한 새로운 사유를 개창한 인물들로서 평가받는다. 하지만 니 체는 그리스도교가 인간을 옥죄어 창조적인 삶을 가로막는 약한 자들의 종교라고 비판하였던 반면, 키에르케고어는 그리스도교가 인간을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이끌어 절망으 로부터 구원하는 실존의 가능성이라고 강조하였다. 둘의 입장에서 나타나는 대립적인 면모는 많은 학자들에게 오랫 동안 흥미로운 비교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브란데스(G. Brandes)로부터 시작된 이러한 연구의 흐름은, 칼 뢰비트 (K. Lowith), 칼 야스퍼스(K. Jaspers), 질 들뢰즈(G. Deleuze) 등 현대철학의 중요한 사상가들을 거쳐 오늘날까 지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F. Nietzsche) 그러나 니체와 키에르케고어의 죄 개념을 중심으로 진 행된 비교는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찾기 힘들었다. 죄 라는 문제는 둘 모두에게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철학적 주 제였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없다는 사 실은 매우 의아스럽게 생각되었다. 내가 보기에, 두 철학자 가 제시하는 그리스도교에 대한 비판과 옹호는 모두 죄 의 문제에 대한 고민에 근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니체는 그 리스도교가 죄 라는 족쇄로 동시대인들을 속박한다고 비 난하였지만, 키에르케고어는 동시대인들이 죄 를 잊어버 린 채 그리스도교를 싸구려 신앙으로 만들어버렸다고 지적 하였던 것이다. 나는 둘의 대립적인 입장을 죄 개념을 통 해 살필 경우 독창적인 연구를 제시할 수 있을뿐더러, 내 평 소의 고민 또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나는 논문을 통해 그리스도교에서 제시된 죄의 문제 가 지닌 철학적 함의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한편으로, 나는 죄 의 문제에 대한 니체의 부정적 관점, 곧 죄의 문제는 인간 의 생을 억압하고, 타자에 대해 폭력을 유발하며, 주어진 체제에 순응하도록 만든다는 관점을 살폈다. 다른 한편으 로, 나는 키에르케고어의 긍정적 관점, 곧 죄의 문제는 인 간이 자기를 극복하도록 하고, 타자에 대한 비판이 가능하 도록 하며, 주어진 체제를 개혁하는 힘을 지닌다는 관점을 살폈다. 이 비교를 통해 나는 니체의 입장이 지닌 한계를 지적하고, 키에르케고어의 입장을 보다 옹호하고자 하였 다. 이러한 논의는 죄 에 대한 신화적, 교의학적 해명이 아 닌, 철학적 해명을 제안함으로써 오래된 종교적 고민이 인 간의 실존에 관한 통찰을 안고 있다는 점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다. 허구, 그 이상의 의미 죄 의 문제에 대한 연구는 내가 니체와 키에르케고어를 비교함으로써 제시한 내용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쇠얀 키에르케고어(S. Kierkegaard) 도 있을 것이다. 논문을 제출한 이후에도 나는 죄 에대한 사유를 어떻게 보다 확장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어쩌면 생철학 혹은 실존철학 의 관점에 서 논의를 보다 치밀하고 세부적으로 전개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루돌프 불트만(R. Bultman), 폴 틸리히 (P. Tillich) 등의 실존주의 신학 이나, 칼 야스퍼스(K. Jaspers), 가브리엘 마르셸(G. Marcel) 등의 유신론적 실 존주의 철학 에 대해 탐구해야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정 신분석학 혹은 분석심리학 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이다. 이 경우 프로이트(S. Freud)가 다룬 양심, 불안, 죄책감 에 대한 연구나, 융(C. Jung)이 논의한 그림자 에 대한 연구를 참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보다 사회 적인 차원으로 문제를 풀어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 우 한나 아렌트(H. Arendt), 미셸 푸코(M. Foucaul), 피에 르 부르디외(P. Bourdieu), 르네 지라르(R. Girard) 등이 집단, 권력, 폭력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을 탐구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죄 의 문제가 신화적, 교의학 적 허구 이상의 의미를 지닐 것이라고 믿는다. 상징, 신 화, 종교, 신앙, 이야기 등은 모두 인간의 현실을 드러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폴 리쾨르(P. Ricoeur) 가 지적하는 것처럼, 상징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그 리스도교 신앙이 인간에 대해 고민하며 제시한 죄 의문 제는 단순한 거짓으로 치부되기에는 우리의 생각을 너무 나 많이 자극하고 있다. 비록 죄 란 철학적 고찰이 이루 어지기 이전에 수수께끼처럼 우리에게 떠오른 상징적인 개념이지만, 이 개념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 다시 반 성적으로 살펴보도록 사유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상징으 로부터 떠올려진 생각들 속에는 풍부한 철학적 함의가 포 함되어 있다. 우리는 이 생각들에 진지하게 응답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신앙을 오늘날의 현실 속에서 갱신시킬 수 있 으며, 철학을 위한 마르지 않는 자양분을 공급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14 년 6월 1일 서 강 논 문 상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장애의 사회적 쓸모 - 장애에 대한 문화구성체적 접근 지소연 _ 사회학 석사 졸업 장애인은 감동포르노 배우? 호주의 장애저널리스트 스텔라 영(Stella Young)은 TED 강연에서 선천성 희귀병을 앓아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자신의 일 화를 소개하였다. 선생님이었던 그녀가 교과 수업에 들어가면 많은 학생들은 그녀의 수업 대신 역경에 가득 찬 인생담을 듣 고 싶어 했다. 그녀는 이러한 장애극복담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태도가 장애인을 감동 포르노(inspiration porno) 배우로 만 드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장애극복담은 보통 비장애인의 규율 을 장애인이 성공적으로 이행한 경험담을 의미하는데, 장애인 이 비장애인과 동일한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인식은 장애인 들을 감동 포르노 배우로 대상화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과 동일한 신체 정 신적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그리고 장애인들은 이에 대해 한 목소리로 사회적 배려(경사로 설치나 저상버스 운행 등)가 필 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도 장애인에게 비장애인과 똑같은 역 할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는 장애가 손상과 장애, 핸디캡으 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구성물이라는 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 다. 이를 위해 스텔라 영의 장애를 예로 들어보자. 기침을 하다 뼈가 부러질 정도로 약했던 그녀는 심리 생리 해부학적 구 조나 기능의 상실 또는 비정상성 인 손상(impairment)된 육 체를 지니고 있었다. 그녀가 약한 뼈로 인해 걸을 수 없는 건 장애(disability)이다. 장애는 손상으로부터 연유하여, 인간으 로서 정상이라고 간주되는 방식으로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능 력의 결여로 정의된다. 그녀가 걸을 수 없어 엘리베이터가 없 는 학교에 취직할 수 없다면 이는 핸디캡(handicap)이다. 그 녀는 손상이나 장애에도 불구하고 비장애인과 동일한 교사 역 할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은 그녀 의 정상적 역할 수행을 막는다. 이러한 개념 구분 때문에 핸디 캡 극복의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하는 극복담 을 반대하면서 도 손상에 대한 인정이나 장애에 대한 배려를 주장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3가지 개념 구분을 통해 장애인은 신체 정신적 고통 과 사회적 고통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국가의 복지 시스템부터 개개인의 극 복담까지 모두 장애인의 신체 정신적 고통에만 관심이 있다. 그로테스크하게 뒤틀린 몸은 나보다 약자라는 사실을 항상 주 지해주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글에서는 장애인들의 선정적인 몸이 아닌 사회적 고통 에 관심을 갖고자 한다. 대상화, 타자화에 맞서 장애인들이 자 신들의 사회적 고통을 어떻게 합리화하는지, 부당한 핸디캡에 대해 어떠한 문화적 양식으로 대처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장애의 합리적 재구성 근대 이전의 종교는 사명을 감당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해소 하게 하는 내적 귀인을 통해 전통 지향적 인간형을 형성했으 며, 명백히 규정된 역할체계를 제공해주었다. 반면 현대사회에 서는 종교와 같은 엄격한 규율 대신 스스로 사회적 규준을 인 식하고 자아정체성을 수립해야 한다. 개인들은 자신의 일상을 스스로 성찰하며 대처방식(coping strategy)을 직접 선택하는 과정에서 귀인의 양식이 결정된다. 보통 각자가 가진 귀인의 방향에 따라 사회적 고통을 포함한 자아정체성의 설명 방식을 제공해주는 기관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장애인의 경우 3가지 형식으로 자신의 장애를 합리화한다. 첫째, 정상화담론이다. 이와 같은 담론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장애 발생과 회복을 스스로의 책임으로 생각하며 재활을 통해 비장애인과 같이 정상화되려 한다. 사회적 차별과 높은 진입장 벽의 원인을 자신의 의지나 능력 부족과 같은 개인 내부에서 찾는다는 점에서 내귀인자들이다. 사회가 정상인이라고 규정 한 기준에 충족하기 위하여 자신의 신체를 비장애인과 동일 한 상태로 만들거나, 직업적 능력을 배양하여 사회적 존재가치 를 증명하려한다. 종교도 장애의 원인과 합리화에 기여한다. 이들은 재활담론 대신 윤리적 당위를 통해 자신의 고통을 해석하며 신이 준 특 별한 사명에 치중한다. 예컨대 개신교에서는 신이 장애를 주신 이유를 생각하고 개인의 소명의식을 다지는 방식을 장려한다. 장애로 인한 고통의 해소방식이 개인 내부에 있다는 측면에서 이 방식 또한 내부귀인이다. 마지막으로 외귀인 성향일 경우 운이나 국가 정책과 같은 외부적인 상황을 고통의 이유로 본다. 장애활동가들은 사회적 인 시스템의 미비나 비장애인에게 맞춰져 있는 사회적 기준이 고통을 유발한다고 보며 이에 저항하기 위해 다양한 장애해방 운동을 수행한다. 하지만 모든 외귀인자들이 장애해방운동에 뛰어들 수는 없 다. 운동에 헌신하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나 기관에서 제공하는 재활 프로그램에 열 심히 참여하지만 장애를 갖게 된 원인을 나에게서 찾지 않는 장애인들도 존재한다. 혁명적 저항을 하기엔 좀 부담스럽거나, 복지 시스템이 미비해 스스로 문제 해결을 하지만 내 탓이 아 니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 이들은 장애에 대한 세상 의 시선에 대해 일상적 전복 전략을 수행한다. 핸디캡에 대한 일상적 저항 장애인들은 일상적으로 쿨함, 스스로의 고통에 대한 해학적 자조, 연기력을 통해 사회상황에 대한 전복적 순응전략을 취한 다. 쉽게 말해 후술할 전략들은 장애로 인한 부당한 핸디캡에 대해 저항적 태도를 취하지만 직접적 항의가 아니라는 점에서 순응적 측면이 있다. 우선 쿨은 권위자에 대한 거부를 표현하기 위해 개인이나 소그룹이 선택한 대립적 태도를 의미한다. 이는 필히 반항적인 태도를 동반하며 주류문화에 저항적인 성격을 띤다. 쿨함은 공 동체 전체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것이 아닌 아예 차별의 원천과 개인적 거리를 둔다. 예를 들어 아스파거 증후군을 가진 루크 잭슨은 13세에 <별종, 괴짜 그리고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책 을 썼다. 보통 아스파거 증후군의 경우 언어와 문자 그대로 받 아들여 의사소통이나 감정교환에 대해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 나 저자는 오히려 아스파거 증후군이 아닌 사람들의 비논리적 인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는 결핍적 관점에 서 벗어나 장애를 차이로서 쿨하게 인정한다. 장애에 대한 위상적 전복방식을 쿨이라고 한다면, 플라넬링 (flanneling)은 과장된 말이나 행동, 충성 등을 통해 자신의 경 멸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플라넬링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유머나 아이러니, 회의나 냉소를 통해 자신의 반항감을 표출한 다. 장애인의 경우 아래의 사례처럼 스스로를 유머의 소재로 삼거나 냉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 교수는 시각장애인이었다 학기가 거의 끝나갈 어느 날 이 친구가 저녁을 한 번 사겠다고 해서 함께 음 식점에 갔다. 이 친구가 가끔 가는 횟집에서 먹고 마시 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던 중 이 친구가 최근에 보 건복지부 장관하고 같이 청와대 들어가서 대통령과 대 화를 나눴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장관은 대통령 앞이라 아무 말 못하는데 자기는할말다하고왔다고 뿌듯해했다.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 고 물 었더니 이 친구가 천연덕스럽게 내가 눈에 뵈는 게 있 냐? 고 대답했다. 이 대답을 듣자마자 긴장이 탁 풀리 면서 나도 모르게 음식점이 떠나갈 듯이 웃었다. 이 친 구는 진짜 보이는 것이 없지 않은가? 난 지금 눈에 뵈 는게없어. 사실 이런 표현은 대개 눈이 보이는 사람 이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그 런 이야기를 하니까 우스워져서 크게 웃었다 편하게 웃고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접시에 남은 마지막회한점 을 이 친구가 집어먹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걸 왜 네가 먹냐? 그랬더니 이 친구가 내가 눈치가 있냐? 고 대답을 해서 또다시 박장대소를 했다. 위의 글에서 장애가 하나의 차이 로 위상이 격상되어야 한 다거나, 장애에 대한 사회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인식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는 이 교수는 자신의 고통이나 괴로 움을 유머의 소재로 삼고 있다. 자신에 대한 자조적 유머는 장 애에 대한 저항적 순응의 전략일 수 있다. 장애인들은 보통 자 신의 장애가 유머의 소재거리가 되면 불쾌해 하는 경우가 많 다. 그러나 이 교수는 스스로의 심리적 고통을 고통이 아니라 고 인식하고 이를 유머의 소재로 씀으로서 상대가 웃을 수 있 는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다. 유머는 사회적 상황에 대한 고민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수용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 이다. 결론적으로 쿨함, 유머와 같은 일상의 전략들을 장애인을 대상화하려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정면으로 항의하지는 않는 다는 점에서 장애해방운동과는 다르다. 오히려 장애가 있다는 상황이 비정상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기 때문에 쿨함과 유머 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들은 장애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그렇다고 정면으로 항의하기엔 개인적 소모가 크고, 정상화담론은 마뜩찮다. 때문에 장애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다 칠 수 있는 자존감과 품위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전복적 순응 전략을 사용한다. 장애의 사회적 쓸모 앞서 우리는 장애인들이 사회적 인식에 대해 대응하는 전략 들을 살펴보았다. 장애인에게 장애로 인한 사회적 고통은 최대 한 합리화해야 하는 대상이자 어떤 방식으로든 방어해야 할 대 상이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으로 인한 타자화, 소외와 같은 고 통도 나름의 쓸모가 있다. 장애인들의 수기를 읽어보면 장애로 인해 스스로에 대해 성 찰했다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비장애인에게는 이러한 태도가 뭔가 나와는 다른 어떤 걸 깨달은 사람 같아 보이는 것 같다. 하지만 신체적인 고통만 이 스스로의 성찰의 도구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같 은 종류의 장애가 아니고서야 서로의 신체적 고통에 대해 완벽 히 공감하지 못한다. 절름발이인 필자도 눈이 보이지 않는 고 통을 잘 이해하기 힘들다. 그리고 장애 유형에 따라 신체로 체 감하는 고통보다 장애인이라서 당하는 사회적 고통이 더 클 때 도 있다. 때문에 정신이나 신체가 불편하니 서로의 장애로 인 한 고통을 잘 공감하는 것 같고, 잘 뭉치는 것 같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장애인들은 모두 포르노 배우로 내몰리는 상황을 공감하기 에 서로의 사회적 고통을 이해한다. 고통에 대한 공감이 사회 적 집단으로서 장애인 이라는 범주가 생존할 수 있는 이유이 기도 하다. 고통을 통한 공감과 연대가 바로 장애의 사회적 쓸 모다. 이 논의는 이들의 신체적 고통이 당연하다거나 쓸모 있다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쓸모를 취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계속 타자 화된 상태로 남아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핸디캡에 대한 문화적 해소방식을 통한 성찰, 상대에 대한 공감을 통해 서로의 고통에 한 층 다가가고 연대하는 모습은 돈 없음, 빽 없 음과 같은 다른 사회적 고통에도 적용 가능하지 않을까?

15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연 구 / 세 미 나 2016년 6월 1일 15 중독과 행복 김봉규 _ 미래행복인재연구원 대표 클림트의 <키스>엔 남녀의 황홀한 사랑이 보인다. 꽃으 로 만발한 정원, 별들이 빛나는 밤에 둘이 하나로 연합되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보이는 대로의 모습일 뿐이다. 색을 잊어버리고, 여인의 표정도 삭제하고 둘의 모습을 바깥 선 으로만 따라가 보면 예상치 못한 모습이 보인다. 성적으로 흥분한 남성의 성징이다. 프로이드 정신분석학의 핵심개념 인 남근, 인간 욕망의 궁극적 지향점이다. 잡을 수 없는 파랑새, 도착할수없는 무지개! 그림을 그냥 보지 않고 이리저리 뜯어 본 결과는 사랑 아닌 욕망이다. 하지만 메시 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려진 여인의 몸에서 유일하 게 삐져나온 부분이 있다. 발의 형상이 화살표 같다. 오른 쪽 아래로 드리워져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 절벽! 죽음의 상징! 보아야 할 것! <키스>가 전하는 종국적 메시지는 죽음 이다. 처음엔 사랑인줄 알았지만 시간이 흐르니 그저 욕망 에 중독된 것뿐이었다. 그리고 끝은 죽음이다. 아무것도 없는 지구를 상상해 보자! 대지 위에 있는 것이 라고는 작은 바늘 하나뿐이다. 어디인지 알 수는 없다. 그 런데 또 어디선가, 수십만 피트 상공에서 누군가가 실 하나 를 떨어뜨린다. 실은 방향도 목적도 없이 살랑살랑 떨어진 다. 그리고 그렇게 무심하게 떨어진 단 하나의 실이, 지구 위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바늘귀에 꽂힐 확률! 바로 당신이 태어날 확률, 기적이다! 인간은 한 번 태어나, 한 번 살고, 한 번 죽는다. 두 번 사 는인간은없고두번죽는인간도없다. 절대적일회성, 대 체 불가능성의 존재이다. 인간은 어쩌면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다. 피노키오는 완전한 인형에서 완전 한 인간이 된다. 그럼 인형일까, 인간일까? 정답은 둘 다 아니다 이다. 인형도 많고, 인간도 많다. 피노키오라는 존 재는 하나뿐이다. 피노키오는 피노키오이다. 그래서 사실 당신은 인간도 아니고, 학생도, 군인도 아니며, 어떻게 부 르든 집합명사는 아니다. 한번 사는 기적의 존재가 바로 나 라는 생각을 한다면 쇼펜하우어처럼 불행이 잠깐 멈추는 것이 행복이다 라고 식언하면 안 된다. 모든 사람이 그렇다 고 해도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불행이 잠깐 멈추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 행복이 잠시 멈추는 것이 불행이다. 그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소중한 많은 존재들이 다양한 중독에 빠 져, 귀중한 삶을 낭비하고 있다. 10대만 해도 100만 명 이 상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 중독에는 알코올 중독, 마약중 독, 도박중독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뿐만 아니라 약물중 독, 섹스중독, 포르노 중독 등 다양한 것들이 존재한다. 정 상처럼 보이는 생활에도 중독은 있다. 쇼핑중독, 드라마중 독 일중독 등 자아를 잃어버리고 노예상태와 같은 상실의 삶을 보내도록 만드는 요소는 많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 인 간은 누구나 자존심에 중독되어 있다. 학술적 정의보다 중요한 것이 존재론적 이해이다. 무엇 엔가 중독된다는 것은 그것 안에 내가 용해되어버림을 뜻 한다. 단순히 몰입 으로 치부할 수 없다. 노예의 삶과 같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가 술을 마시지만 어느 순간부터 술이 나를 마시듯, 모든 중독은 어느 지점을 경계로 행위주체가 바뀐다. 처음엔 내가 쇼핑을 해도 결국 쇼핑이 날 쇼핑하 고, 드라마를 내가 본다고 생각하지만 후엔 드라마가 날 보 게 된다. 안 보면 일주일을 산 것 같지 않다. 중독 밑의 중독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면 정상처럼 보이는 중독이 있다. 전혀 중독 같지 않은 중독이 사실은 더 무섭다. 아리스토텔 레스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원한다. 그리고 누구나 행복을 아는 것처럼 매일 바쁘게 움직인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인가 질문하면 머뭇거린다. 그리고 사실 별로 행복하지 않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 그것을 정상으로 알고 살아간다. 행복을 측정하는 기준을 행복지수라 한다. 그런데 행복지 수는 가난한 나라일수록 높은 경향이 있다. 돈과 행복이 비 례하지 않는다는 말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사실 방글라데시 인들은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 아니라 불행지수가 낮다. 욕망 지수가 낮기 때문인데, 눈에 보이는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는 젖만 주면 행복하다. 행복지수는 인간은 단순 히 욕망하며, 욕망이 충족되는 것에 비례해서 행복하다는 느 낌, 즉 행복감을 갖는다는 사실을 말할 뿐이다. 그래서 대부 분 사람들은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위해 산다. 행복감의 대상은 다양하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세 가지로 구분된다. 하나는 생존과 관련한 몸의 욕망이고, 하 나는 쾌락과 향유, 즐김과 관련한 자극의 욕망이며 마지막 은 명예, 성공 등과 같은 비교의 욕망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돈이 한 번에 해결해준다. 그래서 자본주의, 자본이 주인인 사회이다. 그런데 행복감을 위해 사람들이 기대하 키스는 기호이다. 사랑은 황홀하다. 그래서 아름답다. 하지만 사 랑 뒤엔 욕망이 은폐되어 있다. 그 끝은 죽음이다. 결국 사랑하는 것은 죽는 것이다. 욕망의 자유도 죽음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모 든 것을 파괴하는가, 아니면 완성하는가? 기호는 언제나 잔인하 다. (그림: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 ) 는 인생행로는 늘 계단식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에 안착하면 행복의 첫 번째 계단이다. 취직하면 두 번째, 승진하면 세 번째, 차를 사고, 연애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 낳고, 집을 사고, 집 넓히고 그렇게 계속 가면 저 높은 곳 어딘 가에 행복의 거대한 태양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믿 는다. 하지만 이렇게 계단식의 길을 올라 실제 행복을 만난 사람은 인류 역사상 단 한 명도 없다. 물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런 길이 없기 때문이다. 허상 이다. 실제 길은 이렇다. 명문대에 진학하게 되면 행복감이 충만해진다. 하지만 한 학기가 지나면, 그 많던 행복감이 다 사라진다. 졸업하고 좋은 곳에 취직하면 행복감은 다시 충천된다. 하지만 조금 지나면 식어버린다. 동일한 행복감 을 지니려면 승진해야 하고, 또 식고, 연애, 결혼, 출산, 집 짓고 넓히기 etc. 그러다 이제는 흰머리가 늘어난다. 그렇 게 살다 그 어느 날도 행복하기 위해 뭔가를 하다 돌아가 신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 삶은 다양해 보이지만 사실 죽을 때까지 리포트만 쓰다 죽는 것과 같다. 자유 혹자는 행복감의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라고 한다. 무소유 의 삶이라고, 마음을 비우고, 생각을 멈추라고 말한다. 하지 만 그런 사람일수록 생각 멈추기 를위해엄청나게생각한 다. 마음은 비워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설사 비워졌다 해 도, 아 마음이 비워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온다. 무념무 상의 경지는 뇌의 작동이 멈출 때에만 가능하다. 사실 행복 감의 대상들이 그 자체로 나쁜 것도 아니다. 돈도 나쁜 것이 아니다. 그냥 교환가치일 뿐이다. 돈이 불행이 되는 이유는 돈을 소유한 이가 불행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비워지는 것 이 아니라 바뀌어진다. 갤럭시 1을 향한 마음이 2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차가운 욕조의 물을 다 비운다고 따 뜻해지지 않는다. 온수를 틀어 욕조 안에 부어야 한다. 물론 좋은 것을 넣어야 한다. 저녁에 방이 캄캄하다고 그 어두움 을 비워낼 수는 없다. 어두움을 비우겠다고 머리를 두드리 지말고그냥스위치를켜면된다. 빛이들어오면어두움은 사라진다. 따라서 중독은 행복이 들어와야 치유된다. 행복 베를린에서 서울까지 경주를 한다고 하자. A에겐 KTX를 타고가라 하고, B에겐 람보지니 스포츠카를 주고, C에겐 제 트비행기를 준다. 그런데 나에겐 기어도 없는 짐자전거를 타 고 가란다. 공정경쟁이랍시고 너무 한다. 그래도 내가 먼저 도착할 수 있는 길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타고 가면 된다. 시선이 자유로워진다. 마음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 유는 무관심이다. 어떤 것도 더 이상 나에게 영향을 주지 않 는다. 그 사랑에 중독되었기 때문이다. 중독은 중독으로만 치유된다. 그 행복한 중독은 누군가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 을 때, 이해받을 때, 공감 받을 때 발생한다. 그렇게 사랑을 받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것만 줄 수 있다. 그래서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사실 더 어렵다. 사랑은 내가 죽어 너를 살리는 것이다. 그 사랑은 처음 자궁 안에서 경험했다. 임신 전의 여성은 모든 삶이 자신의 행복감 중심이다. 하지만 임신하는 순간 그 전의 행복감을 따랐던 자신은 죽는다. 부정된다. 머리로 하는 모든 생각이 부정되고, 손으로 하는 모든 행위가 부정되며, 두 발로 가 던 모든 길이 부정된다. 그리고 자신의 자존심을 모두 부정 한다. 그래서 출산 때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완전한 죽음, 그 때 생명이 나온다. 그래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은 오체투지와 같다. 십자가의 형상이다. 사랑을 받은 아기만 엄마 품에서 천국에서와 같은 잠을 잔 다. 사랑을 받은 아기는 평화이며, 자유하고, 안식하며 행복 하다. 우리가 그 사랑을 그리워하는 이유이다. 실제 모든 사 랑은 제한적이라도 그 형상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종교인이든 아니든 그 사랑을 그리워한다. 행복감의 대상들 로 아무리 바꾸고 채우려 해도 그 길은 이카루스의 길일뿐이 다. 영혼이 그리워하는 것은 언제나 하나이다. 그 사랑을 과 연 누가 나에게 줄 수 있을까? 인간의 사랑은 제한적이다. 사실 모성애도 본능이다. 그래서 자녀를 위해 희생하지만 동 일한 강도로 집착한다. 이론적으로 완전한 사랑의 존재는 하 나밖에 없다. 신이라 부르든 예수라 부르든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기호는 우리의 기호일 뿐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믿음 을 전제하니, 보편적이긴 어렵다. 결국 선택이다. 인간은 사 랑 없이 살 수 없다. 몸은 흥분과 욕망 그리고 소유로만 살 수 있다. 마음은 평안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당신의 영혼 에겐 사랑이 필요하다. 그러니 선택하고, 감사하라.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는 감사이다. 하루 24시간 당신 안 에 있는 감사의 양을 재보면 당신이 얼마나 행복한 존재인 지 알 수 있다. 상대가 나에게 얼마의 사랑을 주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그것을 얼마의 감사로 받아들이는 가 가 본질이다. 스스로 응아를 닦을 때까지 천 번 이상 정성 스레 닦아준 엄마를 생각해보라. 공기가 없으면 인간은 3분 이면 죽는다. 자연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가! 모두 누군 가가 당신에게 준 선물이다. 사실 찾지 않아서, 잊고 싶어 서 그렇지 세상엔 감사할 것 밖에 없다. 삶은 어차피 선택이다. 그 선택은 내가 원한 것이고, 난 내 가 원한 삶을 산다. 행복감을 선택하면 그렇게 다람쥐 쳇바 퀴 도는 삶을 살다 가는 것이고, 행복을 선택하면, 난 그 사 랑을 받아 감사가 되어 행복을 흘려줄 수 있다. 사실 진리는 간단하다. 빛을 향해 서있는 자에게 그림자는 항상 뒤에 있 고, 빛을 등지고 서 있는 자에게 그림자는 항상 앞에 있다.

16 년 6월 1일 포 토 서강대학원신문 137호 -1980년 5월, 김의기 열사의 동포에게 드리는 글- 고 김의기 열사는 1980년 광주의 참상을 알리고 국민들의 행동을 촉구하는 글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5월 12일부터 19일, 그를 기리 며 추모하기 위해 열린 행사들을 사진에 담았다. 고 김의기 열사의 모습 김의기 열사 추모 미사에 참석한 누나(오른쪽) 김기열 열사를 기억하는 청년광장에서 학생들의 모습 <광주민주화 운동 사진전>의 모습 김의기열사 기억하기 청년광장 본판 추모비에서 축문을 읽는 김선택 동문 김기열 열사를 기억하며 부르는 임을 위한 행진곡 다른 삶 토크콘서트가 열린 알바트로스 탑 도서관 앞에 전시된 사진전의 모습 청년광장에서 이어진 재학생의 발언 모습 사진제공 _ 강석미님

152*220

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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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êÇÐ-150È£ Korea Sanhak Foundation News VOL. 150 * 2011. 12. 30 논단 이슈별 CSR 활동이 기업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 국가별 및 산업별 비교분석 최 지 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Ⅰ. 서론 Ⅰ. 서론 Ⅱ. 문헌 고찰 및 가설 개발 2. 1. 호혜성의 원리에 기초한 기업의 사회적 투자에 대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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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안 경 광 학 과 세부내용 - 남을 도와 준 경험과 보람에 대해 말해 보세요. - 공부 외에 다른 일을 정성을 다해 꾸준하게 해본 경험이 있다면 말해 주세요. - 남과 다른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말해 주세요. - 지금까지 가장 고민스러웠던 또는 어려웠던 일과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는지? - 자신의 멘토(조언자) 또는 좌우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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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¼ºÀαÇ24È£ Contents ㅣ반딧불이ㅣ뒤엉켜 버린 삶, 세월이 흘러도 풀 수 없는.. 실타래 벌써 3년째 시간은 흘러가고 있네요. 저는 서울에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가족들과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답 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엄마의 죽음을 잊으려고 하였습 니다. 그러다 여기서 고향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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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3EDB9AEC0DBBCBAB9FD2E687770> (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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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BFF9C8A320B4DCB8E9B0EDC7D8BBF32E706466> ISSN 2288-5854 Print ISSN 2289-0009 online DIGITAL POST KOREA POST MAGAZINE 2016. APRIL VOL. 687 04 DIGITAL POST 2016. 4 AprilVOL. 687 04 08 04 08 10 13 13 14 16 16 28 34 46 22 28 34 38 42 46 50 54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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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쌍해서이다 가해하고 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이다 보복이 두려워서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화가 나고 나쁜 아이라고 본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 따돌리는 친구들을 경계해야겠다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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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¹«Ã»Ã¥-»ç³ªÀÌ·Î 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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