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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발 간 사 산림청에서 산림치유정책을 도입한지 7여년이 흘렀습니다. 다른 정책들에 비해 길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산림치유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와 호응은 대단히 높은 편입니다. 치유의 숲의 방문객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조성하는 치유의 숲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림치유 정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현장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산림치유지도사의 양성입니다. 산림치유지도사는 지난해 9월 이후 38명이 양성되어 3개 국립 치유의 숲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에서는 지난해부터 산림치유포럼과 함께 양성교재를 준비해왔습니다. 각 과목별로 국내 최고의 산림치유 전문가들이 집필을 담당하였습니다. 산림치유 지도사가 갖춰야 할 지식과 자질을 하나의 교재로 묶어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오늘 산림치유지도사 1 2급 양성교재를 선보이게 된 것을 참 기쁘게 생각합니다.

4 좋은 산림치유지도사가 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교재를 통해 모두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교재가 산림치유지도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과 교육을 수행하는 양성기관에게 나침판이 되기를 기대하며, 첫 발간의 기쁨을 같이하고자 합니다. 이번 양성교재의 발간을 위해 힘써주신 산림치유포럼과 저자 여러분들께 감사 드리며, 산림치유지도사가 되기 위하여 공부를 시작하는 모든 분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산림청장 신원섭

5 Contents 01.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예방정신의학 (김 원) 심리요법 (김 원, 우종민) 카운슬링 (방기연, 김해란) 자기관리론 (이숙정, 김해란, 방기연) 고급 산림휴양 (박봉우) 고급수목생리 (이경준) 고급산림의학 (오홍근) 산림약용자원론 (김호철, 박범진) 산림경관의 이해 (김기원) 산림치유 수요조사 (연평식) 319

6 13. 산림치유 프로그램 개발 (하시연) 산림치유 프로그램 평가 (하시연) 조직운영관리 개론 (박수정, 이준우) 프로그램 홍보 마케팅 (이준우, 박수정) 산림치유 리더십 (이숙정, 유지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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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스트레스와 건강 01 저자: 우종민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9 Contents 1. 스트레스의 개념적 배경 1.1. 개괄 1.2. 초기모델 1.3. 자원유지 모델 2. 스트레스의 유형 2.1. 바람직한 스트레스와 바람직하지 않은 스트레스 2.2. 환경적 스트레스원의 영향 2.3. 스트레스 반응의 유형 3. 스트레스 발생기전과 평가 3.1. 스트레스 반응의 평가 3.2. 성격과 인지과정 3.3. 신경생물학적 기전과 평가 4. 스트레스와 신체질환 5.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5.1. 스트레스-취약성 모델 5.2. 기분장애 5.3. 불안장애 5.4. 외상후스트레스장애 6. 스트레스 대처방법 6.1. 약물치료 6.2. 인지행동치료 6.3. 명상 6.4. 자기주장훈련

10 개 관 현대인이 산림치유를 찾는 가장 큰 목적은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진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이에 잘 대처하기 위함이다. 본 장에서는 스트레스의 개념과 발생기전, 유형과 평가방법, 스 트레스에 대한 대처방법을 알아보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고찰한다. 학습목표 1. 스트레스의 정의와 개념적 배경을 이해한다. 2. 스트레스의 발생기전을 이해한다. 3. 스트레스의 유형을 분류하고 스트레스를 평가하는 방법을 이해한다. 4. 스트레스에 대한 올바른 대처방법을 습득한다. 5. 스트레스와 각종 질병의 관련성을 이해한다.

11 1. 스트레스의 개념적 배경 1.1. 개괄 스트레스(stress)란 라틴어에서 기원한 단어로서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이나 조건에 처할 때 유기체 가 경험하는 신체적 심리적 긴장이나 장애 를 뜻한다. 20세기에 셀리에(H. Selye)는 스트레스를 하나 의 의학 분야로 정립하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그는 수많은 동물 실험을 통해 여러 가지 유해한 물 리적 심리적 자극(섬광, 심한 소음, 고열이나 한랭자극, 지속적 좌절 등)이 모두 동일한 병적 변화(위궤양 등)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다양한 종류의 자극들이 동물과 인간에서 동일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변화가 필요한 어떤 요구에 대해서 신체가 나타내는 비특이적 반응 으로 정의하였다(Selye, 1956). Selye(1956)에 따르면, 스트레스는 크게 스트레스 자극과 스트레스 반응으로 구분된다. 스트레스 는 개체에 부담을 주는 외적 사건이나 자극을 뜻하기도 하고, 스트레스 자극에 대한 개체의 반응 결 과 로 사용될 수도 있는 것이다. 훗날 그는 스트레스 자극과 반응에 대한 어휘 사용의 혼선을 줄이기 위하여 외부 자극을 뜻하는 stressor (이하 스트레스원 )라는 새 용어를 만들었다. 스트레스는 개체와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개체가 위협받는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최근에 는 스트레스가 심리적 신체적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사회적 지지나 대처(coping)와 같은 여 러 요인이 작용한다는 교류적 모델이 주로 사용된다. 상호작용 과정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고려되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는데, 그 중 환경에 대한 인간의 지각(perception)도 중요하다. 사건 자체보다는 사건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해석에 따라 개인에게 스트레스가 되는지의 여부가 좌우된다는 시각이다. 동일한 사건이나 상황일지라도 이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며, 인간이 의미 있게 지각하는 외적 및 내적 자극이 중요한 감정과 생리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이론이다(우종민, 2012) 초기모델 스트레스의 개념을 인간에게 최초로 적용한 캐논(W. Cannon)은 감정의 생리 반응과 자율신경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대한불안의학회 스트레스관리특별위원회, 2010). 그는 뇌에서 위협을 인식 하고,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전형적인 투쟁 혹은 도주 반응(fight or flight response) 을 일으킨다 고 하였다. 그는 낮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할 때는 견뎌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심해지거나 지속 될 때 생물학적 체계가 파괴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12 Selye는 반응으로서의 스트레스 를 강조한 Cannon의 논지를 더욱 체계화하였다. 그는 스트레스 를 외부의 자극에서 육체를 보호하기 위한 생리학적 적응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 방어라고 설명하 였다. 그는 스트레스의 단계를 경보단계, 저항단계, 탈진단계의 세 가지로 나누어 각 단계에서의 우 리 몸이 경험하게 되는 생리적 변화에 주목하였다. 경보단계는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신체가 전반적으로 각성되어 스트레스에 대 항하거나 도피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 단계에서 휴식을 취하면 신체가 다시 정상화될 수 있다. 그 러나 스트레스가 지속되거나 경보단계의 대응이 실패하면 저항단계로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는 면 역체계의 유지나 소화기능에 필요한 여러 장기의 기능을 동원하는데, 이 단계가 지속되어 신체기능 에 필요한 자원이 고갈되면 신체 손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신체는 탈진단계로 진행 되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장기와 시스템이 소진되고 결국 질병이 발생한다 자원유지 모델 최근 스트레스의 상황적 측면에 대한 이해가 중시되면서 개인이 처한 특수한 상황적 맥락이나 성 격 특성을 중시하여 스트레스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홉폴(Hobfoll)은 원 유지 모델로 스트레스를 설명하였다 (Hobfoll, 1989). 즉, 환경에 대한 반응으로서 정의되는 스트레스 는 각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자원손실에 대한 위협(실직의 위기, 질병징후 등), 자원의 손실(부도, 실직, 이혼, 질병진단 등), 그리고 자원의 손실로 인한 새로운 자원 보충의 부족이나 결핍(자금 동원의 어려움, 재취업 불 능, 건강회복 불가능성 등)에 의해 스트레스가 발생된다고 보았다. 이 모델은 (사회적)자원의 개념을 도입 하여 스트레스의 과정과 구조를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11

13 2. 스트레스의 유형 2.1. 바람직한 스트레스와 바람직하지 않은 스트레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란 사람에게 불편함이나 해로움을 주는 바람직하지 않은 혹은 원치 않는 스트레스와 도움이나 행복감을 주는 바람직한 또는 원하는 스트레스로 분류될 수 있다. 전자가 나쁜 스트레스(distress) 라면 후자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 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 는 distress와 동의어로 쓰인다. 하지만 스트레스는 더 큰 성취를 향한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다. 스 트레스에 가장 잘 대응하는 한자어는 위기( 危 機, crisis)이다. 위험과 기회가 한 단어 안에 동시에 존재 하는 것이다. 셀리에는 distress를 대처나 적응을 통해서 해결되지 않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라고 하였고, 불안 이나 위축, 우울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Selye, 1975). distress는 기능을 저하시키고 eustress는 기능을 향상시킨다. eustress는 문자 그대로 좋은 스트레스 를 뜻하며, 삶에 바람직한 상황과 관계된다. 또한 스트레스에 대한 건강하고 긍정적 반응으로서 개인에게 충만감이나 감사, 희망, 의미, 활력을 준다. eustress는 스트레스원의 유형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원 을 인간이 어떻게 지각하는가에 따라 좌우된다.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하거나 운동시합에서 경쟁을 통해 이기는 것은 지는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사회적 트라우마로 발생한 distress도 강인함과 대처능력, 연대감을 고취시키는 등 eustress로 작용하기도 한다 (우종민, 2013a).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환경적 스트레스원의 영향 생활사건의 스트레스 홈즈(T. Holmes)와 래이(R. Rahe)는 개인의 지속적 생활 양상의 변화를 초래하는 사건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정의하고, 그 영향력을 정량화하고자 하였다. 배우자의 사망을 100으로 간주했을 때 이 혼, 별거, 가까운 가족의 사망, 투옥 등 43가지 생활사건들의 상대적 크기를 통계적 방법으로 계수 화하여 사회재적응평가척도(Social Readjustment Rating Scale)를 개발하였다 (Holmes and Rahe, 1967). 300점 이상이면 질병 발생 위험이 높다고 보며, 많은 질환과 관련성이 연구되었다.

14 물리적 환경 물리적 환경은 공기의 오염, 부족한 조명, 과도한 소음, 비좁은 공간, 부족한 환기, 덥거나 추운 온 도, 불쾌한 주변 환경 및 비위생적 환경 등을 포함하며, 스트레스 반응으로 연결될 수 있다. 쾌적하 지 못한 작업 환경은 근로자들에게 우울증과 정신의 황폐화를 일으킬 수 있고, 물리적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직종에 장기간 종사하면 만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인다. 소음은 인간의 신체적 불편 감과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불안, 우울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직무스트레스 (강동묵 외, 2005) 업무에서 경험하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신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우울증, 불안장애, 약물남용, 수면장애, 신경성 두통 및 소화기장애 등과 같은 정신과적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점 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카라섹(Karasek)과 시오렐(Theorell)(1990)은 직무스트레스가 우울증의 빈도를 4배 정도 증가시킨다고 했으며, 독일에서 이루어진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일본에서 전 자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연구에서 직무스트레스가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2 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업무 요구도와 업무 조절감 등에 비해 작업 환 경에서의 지지도가 낮을수록 우울감의 위험률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산림 치유는 직장인의 직무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일본에서는 대도시에서 접근성이 좋 은 일부 산림치유기지에서 직장인 대상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홍천 힐리언스 등 에서 기업과 연계한 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신원섭 등 2003, 우종민 2013)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스트레스원 신체적 스트레스란 부적절하고 과도한 육체적 노력을 요구하는 상황 때문에 야기된다. 이는 생리 학적 조건들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긴급한 스트레스가 닥칠 경우, 호르몬 분비, 심장박동수 증 가, 혈압 상승 등 생리적 현상들이 나타난다. 신체적 스트레스가 실제적인 현실 상황인데 반하여 심 리적 스트레스는 응급 상황을 상상하게 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험이 닥칠 것이라는 상 상 등 심리적 경험이 근육의 긴장이나 심장박동수를 증가시킨다. 한편 사회적 환경도 스트레스원으 로 작용한다. 사회적 관계에서 이해관계의 차이에 따라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가 있으면 경직감이나 적대감 등 심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13

15 2.3. 스트레스 반응의 유형 스트레스를 인지하였을 때 본인이 자각하거나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일차적인 반응을 다음 네 가 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스트레스는 이 4가지 반응 영역의 어디에든 결함을 촉진하여 질병을 일으 키고 스트레스 반응 주기를 발동시킨다 생리적 반응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험과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아드레날린, 노르아 드레날린, 코티솔이 혈류로 분비되어 일련의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 근육과 뇌에 더 많은 혈액을 보낼 수 있도록 맥박과 혈압이 상승하고, 더 많은 산소를 얻기 위해 호흡이 빨라지며, 즉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근육이 긴장된다. 중요한 장기인 뇌,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증가하는 반면, 피부, 소화기관, 신장, 간으로 가는 혈류는 감소한다. 에너지 동원을 위해 혈액 중에 있는 당, 지방, 콜레스 테롤의 양이 증가한다. 이로 인해 피로, 두통, 불면, 근육 긴장과 통증, 숨가쁨, 위경련, 구역질, 손떨 림, 안면홍조, 빈뇨, 기침 등의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들은 스트레스가 경감되면 대 부분 소실되지만, 잘 대처하지 못하면 질병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감정적 반응 만찬 연설을 하기 전이나 인터뷰를 기다리는 동안 경험하는 긴장감과 불안감을 예로 들 수 있다. 만성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감정적 손상이 계속되고 과민하게 되며, 수면 패턴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유부단함, 마음이 텅 빈 느낌, 혼란, 불안, 우울, 신경과민, 분노, 근심, 걱정 등의 반응 등이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인지적 반응 지속되는 스트레스는 집중력에 영향을 미쳐 사고를 왜곡시키고 지적 기능을 감퇴시킨다. 주의가 산만하고 업무 수행성을 떨어뜨리며 작업 중 사고와 우유부단함을 야기한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 는 기능이 저하되고 의사 결정의 정확성도 낮아질 수 있다 행동적 반응 14 잠재적인 스트레스 상황을 피하거나 벗어나려는 경향이다. 약속에 늦거나 과제를 피하려고 할 때, 사소한 질병을 핑계로 사용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대인접촉을 회피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지각을 한다. 또 다른 흔한 양상은 흡연 증가, 음주 증가, 식욕이나 식이습관의 변화, 불면이나 과수 면, 인터넷중독이나 게임중독, 도박중독, 일탈행위 등이 있다(우종민, 2013a).

16 3. 스트레스 발생기전과 평가 3.1. 스트레스 반응의 평가 스트레스 반응에 대한 평가는 앞서 언급한 생리적,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반응이라는 주요 틀에 서 문항을 구성하는 것이 이론적 타당성이 있다. 스트레스 반응 척도(SRI)는 2000년 고경봉 등에 의 해 개발된 척도로 스트레스 반응을 다각도로 측정할 수 있고, 문항이 쉽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표 본이 제한적이고 문항수가 많아서 실용성이 떨어진다. 이를 개선하여 최승미 등(2006)이 많은 표본 수를 대상으로 임상장면에서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스트레스반응척도 수정판(Stress Response Inventory-Modified Form, SRI-MF)을 개발하였다. SRI-MF는 총 22문항이며 신체증상, 우울증상, 분노증상 3개의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점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태로 판단한다. 총점이 0~31점 인 경우 별다른 스트레스 증 상이나 질환의 징후가 보이지 않고 적절한 수준으로 스트레스가 유지되고 있는 군이다. 총점이 32 점~49점인 경우 요주의군으로 분류된다. 이는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자가 관리법만으 로도 충분히 관리가 될 수 있는 군이다. 총점이 50점 이상인 경우 질병 가능군으로 분류한다.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스트레스 관련 질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 가의 정확한 진단 및 조언을 통해 이완법을 습득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군이다<표 1>.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15

17 표 1. 스트레스반응척도 수정판(Stress Response Inventory-Modified Form) (최승미 등, 2006) 다음은 여러분이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아래의 문항을 어느 정도 경험했는지 해당되는 네모 칸에 표시하여 주십시오. 전혀 그렇지 않다 약간 그렇다 웬만큼 그렇다 상당히 그렇다 아주 그렇다 1. 가슴이 답답하다 소화가 안 된다 배가 아프다 어지럽다 만사가 귀찮다 쉽게 피로를 느낀다 온몸에 힘이 빠진다 자신감을 잃었다 몸이 떨린다 의욕이 떨어졌다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내가 하는 일에 전망이 없다 멍하게 있다 목소리가 커진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15. 마음이 급해지거나 일에 쫓기는 느낌이다 행동이 거칠어졌다 머리가 무겁거나 아프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지루하다 참을성이 없다 나는 아무 쓸모가 없는 사람이다 움직이기 싫다

18 3.2. 성격과 인지과정 의식적 과정은 어떤 상황 또는 사건이나 대상을 스트레스원으로 지각하여 각성의 필요성이나 유 용성을 주관적으로 판단하게 한다<그림 1>. 최근 스트레스나 질병과 관련지어 가장 강조되고 있는 심리적 요소는 성격과 인지과정 이다. 성격은 일관성 있게 나타나는 개인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으 로서, 개인의 사고, 감정, 행동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어떤 자극이나 사건이 자 신에게 위협적이라고 평가 하는 인지과정도 스트레스 경험에 중요한 요소이다. 과거에는 상황의 물리적 속성이 가장 위협적인 자극이었지만, 현대에는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작 용이 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인간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고, 기대하며, 평가하느 냐에 따라 상황이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사고, 기대, 평가는 인지과정의 산물이 다. 인지과정은 스트레스 반응과 건강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인지적 반응은 부정적인 생리적 행동적 스트레스 반응을 야기하고, 질병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 스트레스 상황 요구 및 적응능력에 대한 평가 평가 시작 스트레스 인식 부정적인 감정 및 인지반응 생리학적 혹은 행동적 반응 신체적 혹은 정신적 질환 그림 1. 스트레스와 부정적 정서 및 인지적 반응의 관계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3.3. 신경생물학적 기전과 평가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의 병태생리와 관련해서 스트레스의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탐구하는 연구 가 오랫동안 진행되어 왔다(유범희와 우종민, 2001). 17

19 스트레스에 따른 신경전달물질 반응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크게 세 가지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나타난다. 첫째, 카테콜아민이 증가한 다. 카테콜아민은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을 포함한 것으로서 투쟁-도주(fight-flight) 반응을 나타낸다. 둘째,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경우에 뇌의 세로토닌 함량은 저하되고 우울증에 취약 한 사람은 우울증에 더욱 취약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도파민 활동이 활발해진다. 호거(Horger)와 로 스(Roth)(1996)는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에게 도파민의 과잉활동이 관찰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레스에 따른 호르몬 반응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신체에서 다양한 호르몬 반응이 나타나지만 그 중 대표적인 호르몬은 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코티솔이다. 이는 특히 통제의 상실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 예를 들면 단기간의 실험실 실험에서 인지적 갈등과 좌절이 코티솔을 높이고, 환경적 자극에 대한 통제의 상실이 코티 솔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예컨대 관제탑 조정자들과 같이 직업성 스트레스가 높 은 경우에 코티솔 분비의 생성이 증가된다고 보고되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18

20 4. 스트레스와 신체질환 심리적 인자와 신체적 질병 과정이 공존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정신 사회적 인 자들이 어떤 기전을 통해서 신체적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점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 다.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 중 특히 주목되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활 사건에 대한 지각이 감정 상태를 유발하고 내적 갈등이나 외적 조건이 사건의 해결을 방 해한다면, 이런 지속적인 감정은 생리적 변화를 야기시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는 견해이다. 둘째, 심리적 요인이 행동의 변화를 일으켜 신체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견해이다. 즉, 운동, 지방이나 염분 등의 음식물 섭취, 술, 담배 및 약물사용 등과 같은 행동의 변화가 신체적 병리의 발 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셋째, 과거에 좋지 않았던 심리적 경험에 의한 일반적인 스트레스 반응이 유전적 결함, 과거의 조 직 손상, 외부의 물리적 요인 등으로 인해 이미 취약해진 신체기관에 작용하여 질병을 일으킬 수 있 다고 보는 견해이다.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19

21 5.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5.1. 스트레스-취약성 모델 일반적으로 정신장애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그러나 원 인과 결과가 비교적 분명한 신체질환(예: 바이러스 감염-감기)과는 달리 정신장애는 특정한 원인-결과 관계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정신장애는 타고난 유전이나 선천적인 요소와 이밖에 다양하고 복잡하 게 얽힌 환경이나 심리적인 요소들이 상호작용하여 발병하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관련되어 정신질환의 원인은 흔히 스트레스-취약성 모델(stress-diathesis model)로 설 명된다. 이 이론은 주요 정신장애에 관한 취약성을 선천적으로 타고나거나 후천적으로 획득한 사람 에게 다양한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 정신질환이 유발된다고 본다. 취약성이란 주요 정신질환을 일 으킬 수 있는 위험성을 의미하며, 증상의 발생시기와 관계없이 개인이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는 병 리적 이상을 말한다. 이 모델은 질병에 대한 소인인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 간의 상호작용에 초 점을 둔다 기분장애 기분장애와 일상생활 스트레스 상황은 서로 관계가 있다. 우울증 환자들은 부정적인 생활사건을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20 더 많이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우울감과 그런 상황과의 연관성에 대해 더 자주, 더 강하게 보고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우울증의 발병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한 자녀의 엄마에 비해 만성적인 질환을 가진 자녀의 엄마에게 우울증 발생 빈도가 더 높다. 따라서 우울증의 발생은 기존의 유전적 취약성과 우울증을 유발할 만한 상황적 스트레스의 경험이 모두 관여한다고 볼 수 있다. 기분장애에는 주요우울장애와 양극성장애(소위 조울증), 기분부전장애 등이 있는데, 이중 유전적 생 물학적 요인이 강한 경우에는 산림치유를 우선 고려하면 안 되지만, 적절한 병원 치료를 통해 급성 증상이 가라앉은 경우에는 산림치유가 급만성의 스트레스를 경감시킴으로서 우울증의 증상을 완화 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며 치료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높일 수 있다 (Kim W 등 2010, 우종민 등 2012b).

22 5.3. 불안장애 공황장애의 발생이나 재발은 상황적 스트레스와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대인관계의 갈등 이나 다른 심각한 질환은 취약한 개인에게 공황장애의 발병을 유발할 수 있다. 상당수 공황장애 환 자가 신체증상에 과민하여 신체적 감각을 생명에 위협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질병의 발 생은 공황증상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성적 학대나 신체적 학대 같은 어린 시절의 부정적 스트레스 상황은 특히 여성에게 추후 공황장애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스트레스 관련 질환으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와 급성스트레스장애 로 총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는 폭행이나 심각한 사고 같은 분명한 외상성 상황(종종 생명에 위협적인) 이후 발생하며 뚜렷한 해리증상(비현실감, 멍함 등)이 특징적이다. 이런 장애를 유발하는 외상적 스트레스원은 자연재해 같은 아주 드문 것에서부터 위협적인 범죄 적 희생 등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유발될 수 있다. 이전에는 외상적 상황을 일상적인 경험을 벗어나 는 사건이라고 정의하였지만, 최근에는 생명을 위협하는 또는 삶을 변화시키는 사건은 어떤 것이 라도 외상적 상황이 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폭발사건이나 자연재해 등 재난을 겪은 사람들의 절반 가량은 급성 스트레스증상을 경험하고, 이 중 5-15%내외는 장기간의 정신적 후유증을 경험한다. 정신의학적 치료원리에 따라 구성된 산림치 유 프로그램은 재난을 겪은 피해자들의 스트레스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정영은 등, 2010).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21

23 6. 스트레스 대처방법 스트레스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증상 관리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구체적인 스트레스 관리 중 재 기법에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가 있다. 스트레스에 이차적으로 발생하는 우울증, 불안증의 상 당수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비약물치료에서는 인지행동치료, 바이오피드백, 이완법, 명상법, 최 면, 운동 등의 다양한 방법이 사용된다. 비약물적 스트레스 감소 기법은 문제중심적 대처와 정서중심적 대처로 나눌 수 있다. 문제중심적 대처란 문제해결 기법이나 환경적인 변화와 같이 스트레스원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키기 위한 전략 이라고 할 수 있으며, 정서중심적 대처는 이완훈련이나 바이오피드백처럼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제거하거나 감소시키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산림치유는 비약물적 스트레스 감소 기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스트레스와 관련된 많은 정신적 신체적 질환의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을 보인다. 중증 질환자보다는 경증 질환이나 예방 목적에 적합하며, 신체질환으로는 호흡기계 질환이, 정신질환으로는 신경증성 질환이나 스트레스 관련성 질환, 신체형 장애가 상대적으로 더 적합할 것이다(우종민 등, 2012a) 스트레스 관리는 신체적 관리 방법과 인지적 관리 방법으로도 분류할 수 있다. 신체적 관리 방법 이란 혈압이나 근육 긴장도 등 과도한 각성 상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전략이며, 인지적 관리 방법이 란 사고방식이나 스트레스 평가 과정을 변경시켜주는 대응방안이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 법들을 <표 2>와 같이 분류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표 2. 스트레스 감소 기법의 유형 프로그램 대처 (문제중심/감정중심) 관리방법 (신체/인지) 점진적 근육이완법 감정중심 신체적 방법 명상법 감정중심 인지적 방법 바이오피드백 감정중심 신체적 방법 인지-행동기법 문제중심 인지적 방법 22

24 6.1. 약물치료 많은 정신과적 상태는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된다. 스트레스 증상이 심하여 생활에 지장이 있으면, 신속한 증상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약물치료를 우선 고려한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환자는 매 우 고통스러우나 불안장애로 진단을 하기에는 애매한 정도의 불안이나 불면 등 일시적 증상이 많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 항불안제나 단기간 사용할 수 있는 소위 신경안정제 또는 수면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부의 오해나 선입견과 달리 최근 처방되는 전문의약품은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복용할 때에는 안심하고 신속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약물을 부적절하게 장기간 사용할 때에 는 약물의존 위험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위기 개입에 있어서는 지지적 정신치료와 함께 이러한 약 물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존에 우울증이나 조현병, 불안장애, 신체화장애와 같은 주요 정신질환이 있거나 스트레스와 관 련되어 기존 정신질환에 재발 또는 악화될 때에는 당연히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항 우울제나 항정신병약물 등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지행동치료 인지-행동기법은 훈련 참가자가 경험하는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결정해 주는 평가과정을 수 정하고 스트레스원을 관리하기 위한 행동 기술을 개발하도록 고안된 기법이다. 인지-행동기법의 한 형태인 스트레스 면역훈련(Stress Inoculation Training) 은 마이켄바움 (Meichenbaum)(1985)이 개발하였는데, 이 기법은 세 가지 단계를 통해 이루어진다. 첫 번째 교육 단 계에서는 사람들이 과거에 경험한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였는가를 배우게 된다. 두 번째 예행연습 단계에서는 문제 해결, 이완, 인지 대응과 같은 대응기법을 학습한다. 세 번째 적용 단 계에서는 치료자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제시한 자극 상황에서 위에 학습한 기술들을 실행한다. 스 트레스 면역훈련에는 인지적 요인 이외에, 근육 이완과 같은 기술도 포함한다. 그 외 인지치료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훈련으로 첫째, 비합리적인 사고(예: 모든 사람들은 나와 같 은 생각을 갖고 있거나 똑같아야 한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것은 완벽해야 한다. )의 수정 둘째, 부정적 자기대화 (self-talk)를 긍정적 자기대화로 대체 셋째, 융통성 있는 문제해결 기술의 개발 등이 있다. 스트레스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서는 다양한 인지행동적 스트레스 관리기술 을 가르치고 연습을 통해 습득하도록 한다. 실내에서처럼 필기를 하지 않는 대신, 자연물을 활용하 여 스트레스에 대한 인지를 파악하고, 이를 교정하는 행동기법을 사용한다.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23

25 자기-관찰(Self-Observation) 자기관찰기법은 행동치료의 기본이 되는 기법으로서, 이를 통해 문제행동을 관찰하고 정의할 수 있다. 또한 자기관찰 그 자체도 행동치료적 효과를 가지게 된다. 이는 자기관찰을 통해 문제행동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거나 사회적인 일반 기준과 자신이 정한 기준이 어 떤 차이가 있는지를 인식하게 됨으로써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자기-관찰 기록지는 대개 일기 형식 을 취하며 매일 일어나는 스트레스 상황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쓰도록 한다. 이 때 상황, 행동, 결과 의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기록하도록 한다 인지재구조화(Cognitive Restructuring) 스트레스 관리의 인지행동치료적 접근에서는 환자의 부적응적 사고, 믿음, 기대 등을 알고 변화하 는 것을 돕는다. 인지재구조화의 첫 번째 단계는 환자에게 인지모델을 가르치고, 인지가 감정적 반 응을 결정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인지모델에 따르면, 지나치거나 지속적인 감정적 반응은 종종 왜곡되거나 역기능적인 인지의 결과라고 한다(Beck AT, 1976). 인지재구조화의 두 번째 단계는 역기능적 사고를 관찰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표 3>에 매일의 일 기 기록에서 확인되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생각을 요약하였다. 각 생각에 대한 논리상의 오류를 조 심스럽게 분석해야 한다. 어떤 형태의 오류나 인지왜곡이 자주 나타난다면 환자가 그것을 깨닫게 할 수 있다. 인지재구조화의 세 번째 단계는 인지왜곡을 교정하는 것이다. 환자는 자신의 부정적인 자동적 사 고를 다루는 중요한 질문에 대한 목록을 제공받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의 기저에 있는 논리적 문제 를 확인하는 데 유용한 한두 가지 질문을 선택하게 한다. 결국 환자는 상황에 더욱 정확하고 도움이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되는 인지적 반응을 유발하는 합리적인 반응으로 발전시키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트레스와 관련된 부정적인 사고는 더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반응으로 변화시 키도록 한다(우종민, 2013a). 24

26 표 3.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에 대한 질문들 (최영희와 이정흠, 1997) 1. 증거는 무엇인가?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무엇인가? 이 생각에 반하는 증거는 무엇인가? 2. 또 다른 설명이 존재하는가? 3. 그 생각을 해나가는데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최악의 일은 무엇인가? 가장 최상의 일은 무엇인가? 가장 현실적인 결과는 무엇인가? 4. 자동적 사고를 믿어서 나타나는 효과는 무엇인가? 내가 생각을 바꾸면 그 영향은 무엇인가? 5. 그것에 대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6. 만일 (내 친구)가 나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해 줄 것인가? 이완훈련 이완훈련은 자율신경계가 지나치게 각성 되었을 때 나타나는 근육 긴장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 다. 이완상태에서는 더욱 합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직면한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지를 수용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완 기술은 부적응적 행동패턴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Andrasik, F 등 1984, 우종민 2013a). 점진적 근육이완법은 신체가 반응하는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방법으로서 제이콥슨(Jacobson)(1938)이 처음 소개하였다. 점진적 근육이완 기법은 신체의 주요 부위의 근육을 긴 장시켰다가 이완시키는 것인데, 이를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 어 스트레스로 인해 근육이 긴장될 때 의식적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을 감소시 켜주게 된다 생각의 중단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그만! 하는 지시나 자신을 꼬집는 방법, 긍정적 정서를 극대화하는 글이나 영상을 사용함으로써 스트레스가 되는 기분 나쁜 생각을 중단할 수 있다. 반복할수록 원하지 않는 생각이 점점 줄어든다 명상 명상은 원래 동양의 정신문명 또는 종교 의식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깊은 이완을 통해 뇌의

27 전기적 특성 즉, 뇌파를 전환시켜 줌으로써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여러 가지의 명상 기 법이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 TM)이다. 이것은 요가의 한 형태에서 발전되었는데, 아주 조용한 공간에서 편안한 자세로 똑바로 앉아 눈을 감고 주문을 정신 적으로 반복하면서 수동적인 태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최근에는 마음챙김명상(Mindfullness based meditation)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산림치유에도 활용된다. 명상을 시행하는 장소에는 제한이 없다. 물소리 바람소리 샛리 등에 집중을 하고 오감을 느낄 수 있는 숲은 명상의 좋은 환경이므로 산림치유에서 명상은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우종민, 2013a) 자기주장훈련 자기주장(assertiveness)이란 개인의 권리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며, 남의 권리를 해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권리를 올바르게 표현할 때 이를 자기주장적 이라고 한다. 자기주장훈련은 자기 의견과 욕 구, 감정을 명확히 표현하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거나 비난하지는 않는 효과적인 대화법을 익히 는 훈련이다. 우선 남과 내가 서로 다른 삶의 역사를 지닌 개체이고 의견이나 감정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한다. 남에 대한 비난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내가 변화시키고 싶은 목표에 집중한다. 문 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내 감정 상태를 상세하게 설명하며, 요구사항을 이해하기 쉬운 짧 은 문장으로 표현한다. 각자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어서 결국 성과와 만족감이 높아진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26

28 + + 참고문헌 강동묵 외. 직무스트레스의 현대적 이해. 서울: 고려의학, 고경봉 박중규 김찬형. 스트레스 반응척도의 개발. 대한신경정신의학지, 2000, 39(4), pp 대한불안의학회 스트레스관리특별위원회. 스트레스가 내 몸을 살린다. 서울: 가림출판사, 신원섭, 김재준, 김외정, 유리화, 이병두. 도시림이 직장인 직무만족과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한국임학회지, 2003, 92(1), pp 우종민. 스트레스의 이해 정신신체의학.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서울: 집문당, 우종민, 박상미, 김원, 이영준. 산림치유를 적용할 수 있는 대상 및 질환. 한국산림휴양학회, 2012a, 16(1), pp. 35~42. 우종민, 박상미, 임성견, 김원. 산림활동이 우울증 환자들의 호전에 미치는 영향 산림치유 프로그램 집단과 병원 프 로그램 집단_산림욕 집단_대조군 비교 연구. 한국임학회지, 2012b, 101(4), pp 우종민. 스트레스 힐링. 서울: 윈스티튜트, 2013a. 우종민. 직장스트레스, 휴양림에서 치유하세요. 경향신문. 2013b. art_view.html?artid= &code= 유범희, 우종민. 스트레스의 신경생물학적 이해. 정신신체의학, 2001, 9(1), pp 정영은, 박민선, 박주언, 우종민, 최수찬, 채정호. 태안원유누출 사고 피해자에게 제공한 숲 환경을 이용한 긍정심리 학 기반의 다중 심리적 중재의 효과. 스트레스연구, 2010, 18(3), pp 최승미 강태영 우종민. 스트레스 반응 척도의 수정판 개발 및 타당화 연구: 근로자 대상. 대한신경정신의학지, 2006, 45(6), pp 최영희 이정흠. 인지치료: 이론과 실제. 서울: 하나의학사, Beck, AT. Cognitive therapy and the emotional disorders. New York: International UP, Hobfoll, SE. Conservation of resources: A new attempt at conceptualizing stress. American Psychologist, 1989, 44(3), pp Holmes, TH. and Rahe, RH. The social readjustment rating scale. Journal of Psychosomatic Research, 1967, 11, pp Horger, BA. and RH. Roth. The role of mesoprefrontal dopamine neurons in stress. Critical Reviews in Neurobiology, 1996, 10, pp Jacobson, E. Progressive relaxation. University of Chicago Press, Karasek, R. and T. Theorell. Healthy work: stress, productivity, and the reconstruction of working life. NY: Basic Books, Kim W, Lim SK, Chung EJ, Woo JM. The effect of cognitive behavior therapy-based psychotherapy applied in a forest environment on physiological changes and remission of major depressive disorder. Psychiatry Investigation, 2009, 6(4), pp Meichenbaum, D. Stress inoculation training. Elmsford, NY: Pergamon Press, Selye, H. The stress of life. New York: McGraw-Hill, Selye, H. Confusion and controversy in the stress field. Journal of Human Stress, 1975, 1(2), pp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27

29 + + 학습정리 1. 스트레스의 개념적 배경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자극과 스트레스 반응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초기모델에서 스트레스는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적응하면서 만들어지는 자율신경계의 반응 으로 설명되었다. 자원유지모델에서 스트레스는 개인의 자원손실에 대한 반응을 의미한다. 2. 스트레스의 유형 스트레스는 사람에게 불편함이나 해로움을 주는 나쁜 스트레스 와 동기부여 나 행복감을 주는 좋은 스트레스 로 나눌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사건, 물리적 환경, 심 리 사회적 환경은 우리 몸에 각종 생리적 반응은 물론 감정, 인지, 행동적 반응을 일으킨다. 3. 스트레스 기전과 평가 스트레스를 평가할 때는 다양한 측면의 스트레스 반응을 측정할 수 있어 야 하며 그 예로는 SRI-MF가 있다. 스트레스나 질병과 관련해 가장 강조되는 심리적 요소는 성 격과 인지과정으로, 인간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어떻게 평가 하느냐가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카테콜아민, 세로토닌,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 질과 코티솔 등의 호르몬에서 변화가 생긴다. 4. 스트레스와 신체질환 스트레스와 신체적 질병에 관한 여러 가지 설명들이 있다. 이중 사건에 대 한 지각이 유발한 감정상태가 만든 생리적 변화가 질병을 일으킨다는 시각, 심리적 요인이 만든 행동의 변화가 신체적 병리를 만든다는 시각, 과거 경험에 의한 스트레스 반응이 취약해진 신체 기관에 작용하여 신체질환을 만든다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5. 스트레스와 정신질환 정신장애는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우며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다. 스트레스-취약성 모델에서는 선 후천적으로 정신장애에 대한 취약성을 가진 사람에게 스트레스가 가해졌을 때 정신질환이 유발되는 것으로 본다. 기분장애,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의 정신장애는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치료와 관리 스트레스는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증상이 심할 때 신속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비약물치료 에는 자기관찰기법, 인지재구조화, 이완훈련, 생각의 중단, 명상과 자기주장 훈련 등이 이용된다.

30 저자 이력 이름 : 우 종 민 소속 :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메일 : jongmin.woo@gmail.com 주요 학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 존스홉킨스 블룸버그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 충북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주요 이력 - 인제대학교 스트레스연구소 소장 - 산림청 산림정책자문위원회 1기 및 2기 위원( ) - (사)한국산림치유포럼 총무이사, (사)한국산림복지문화재단 이사 스트레스와 건강 우종민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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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02 (산림환경과 건강심리학) 저자: 서경현, 우종민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33 Contents 1. 산림환경의 이해 1.1. 광주기성과 간접 햇빛 1.2. 음이온 1.3. 소리 1.4. 초록색의 치유효과 2. 건강심리 2.1.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간의 관계 2.2. 건강증진행동과 심리 3. 산림환경과 건강심리의 연계 3.1. 산림환경과 명상의 효과 3.2. 건강증진 행동의 동기 수준과 효과 3.3. 건강행동과 산림치유 연계 방안 : 대체 건강행동으로서 산림활동

34 개 관 본 장에서는 산림환경의 구성요소가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인 심리 효과가 무엇인지 알아보 고, 산림에서의 활동이 어떻게 긴장을 이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는지 살 펴본다. 학습목표 1. 산림환경의 구성요소와 신체에 미치는 효과를 파악한다. 2. 인간이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생기는 반응을 이해한다. 3. 산림환경이 긴장 이완에 주는 도움이 무엇인지 이해한다. 4. 산림환경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의 특성을 이해한다. 5. 산림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인간의 스트레스 반응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설명할 수 있다.

35 1. 산림환경의 이해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햇빛, 향기, 음이온, 소리 등)는 심리적 안정과 쾌적감 향상 효과, 이완 효과, 면 역력 개선 효과 등이 보고되고 있다. 산림 속에서의 활동은 질병의 예방 효과는 물론 치유 효과도 있 다는 카플란(Kaplan, 1995)의 주장도 숲이나 산림이 건강심리학적으로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음 을 시사한다. 이 장( 章 )에서는 산림환경의 치유 효과를 건강심리학과 정신(신체)의학의 측면에서 고찰 하고자 한다. 이 중 피톤치드(향기)는 별도로 다루기 때문에 햇빛과 음이온을 중심으로 살펴보겠다 광주기성과 간접 햇빛 해가 뜨고 해가 지는 리듬은 생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명기( 明 期 ) 또는 암기( 暗 期 ) 길이의 변화, 즉 광주기의 변화에 의해서 일어나는 생체의 반응성을 광주기성이라고 한다. 하루 24시간에 맞춰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리듬을 하루주기 리듬이라고 하는데 수면과 각성의 주 기도 이에 따른다. 하루주기 리듬의 중추는 시상하부 전방부의 시신경교차상핵(SCN, suprachiasmatic nucleus)에 있다. 신경내분비적인 주기도 하루주기 리듬을 따르는 것이 많은데 예를 들어 혈중 코티 솔이 아침에 최고치에 이르고, 멜라토닌은 수면 중반인 새벽에 최고치를 보이고 성장호르몬은 수면 초반의 서파수면에서 최고치에 도달한다. 해가 뜨면 힘이 나고 신진대사에 관여하는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면서 활동을 시작한다. 해가 지면, 일조시간의 변화와 같은 광주기를 감지하여 수면에 관여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34 하는 멜라토닌(melatonin)과 같은 호르몬이 분비되어 수면이 유도되고 낮에 활동하는 동안 손상된 뇌 세포를 수선하는 휴식이 시작된다 (김의중 등, 2011). 도시 생활에서는 자연의 광주기성과 하루주기 리듬을 잃어버리기 쉽다. 야간에도 강한 조도의 빛 에 오래 노출되는가 하면 낮에도 햇빛을 쬐지 못하며, 각종 소음에 노출되기 때문에 깊은 숙면과 휴 식을 취하지 못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소위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나 만성피로, 불면 증 등에 시달리게 된다. 산림환경에서는 자연의 리듬을 되찾고 심신의 전반적인 휴식과 활성화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우종민, 2013). 한편 햇빛은 모든 생명체의 에너지원이다. 특히 숲에서 느낄 수 있는 간접 햇빛은 치유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나뭇잎으로 직사광선이 차단되므로 자외선과 적외선의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주름살과 검버섯, 피부암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적절한 햇빛 노출을 통해 비타민 D의 합성이 촉 진된다. 비타민 D는 골격 형성에 필요한 칼슘을 대장과 콩팥에서 흡수시키는 데 기여하고 뼈를 튼튼하게

36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비타민 D는 햇빛을 받아 피부에서 대부분 합성되며, 음식을 통해서 는 적은 양만이 생성된다. 우리나라에선 피부 미용을 위한 자외선 차단이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일 조량이 적은 북유럽여성보다 오히려 비타민 D 결핍이 더 심각하다. 즉 자외선이 기미, 주근깨, 잡티 등 피부 노화의 주범으로 강조되면서 햇빛 노출을 지나치게 꺼린 결과로 보인다 (박명윤 등, 2010). 2009년 미국 보스턴대학 메디컬센터 마이클 홀릭 박사 연구팀은 임산부 253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출산 시 비타민 D의 활성 형태인 25-수산화 비타민 D 수치가 37.5nmol/L 이하인 여성은 비타민 D 수치가 높은 여성에 비해 제왕절개 분만율이 2배나 된다고 발표했다(Merewood A 등, 2009). 많은 사람들이 하루 중 대부분을 실내에서 보내고 실외 활동을 할 때도 옷과 모자 등으로 일광을 차단하기 때문에 충분한 비타민 D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야외로 나갈 때는 20분 이상 햇빛에 직접 노 출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 필요한 햇빛은 보통 얼굴, 손, 발 등의 부위를 일주일에 2 3회씩 화상을 입을 정도의 25% 정도의 강도로 노출하면 된다. 즉 1시간 내에 피부에 화상을 입는 사람이라면 15분간 햇빛을 쬐면 된다. 숲 속에서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빛은 너무 어둡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으므로 기분을 평안하 게 하고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음이온 음이온(negative air ion, NAI)은 산림이나 폭포 주변과 같은 쾌적한 자연 환경에 다량 존재한다. 인체 에 필요한 농도는 700개/cm 3 내외인데, 도시 환경에서는 200개/cm 3 내외에 불과하고, 숲에서는 대체로 1000개/cm 3 이상이 존재한다. 음이온은 인간의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고출력의 음이온 발생기를 이용한 계절성 우울증의 음이온치료가 다른 생물학적 치료방법 인 광선치료보다 더 효과가 좋고 편리하다고 보고되었고 (Terman and Terman, 2006), 공기 중 음이온 이 세로토닌을 증가시킴으로써 세로토닌 감소에 의한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에 효과적이라고 하며 (Anthony et al., 2002), 음이온은 운동 후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고 신체 및 정신 스트레스에 대한 자율 신경 기능의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다 (Ryushi at al., 1998). 또한 컴퓨터 작업에 의한 스트레스 를 줄여주고 (Nakane et al., 2002),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등 인체의 신경학적 내분비적 면역학적 체계 에 포괄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김시경 등, 2008). 음이온은 옹달샘, 약수터, 폭포, 물웅덩이, 계류 주변에 풍부하므로, 숲 중에서도 수원( 水 源 )이 있는 숲 환경이 치유 효과 면에서 더 바람직하다.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35

37 1.3. 소리 현대인은 도시에서 들려오는 차 소리, 층간 소음, 생활 소음 등 갖가지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둘러싸여 몸과 마음이 지치기 일쑤다. 산림환경에서는 다양한 새소리, 벌레소리, 물소리, 빗소리나 낙엽 밟는 소리,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준다. 가만히 귀 기울이며 걷 거나 명상을 하면 뇌파에서 알파파가 빨리 유도되어 정신이 안정된다 (우종민, 2013).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폭포소리, 파도소리는 일명 백색소음으로 귀에 쉽게 익숙해지고, 주변 소음을 덮는 역할을 한다. 폭포 명상을 수련 방법으로 활용하는 사찰도 있다. 바람 소리는 일정 주파 수대의 소리가 주기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청각이 자극되면서 뇌를 활성화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 고 한다. 수술이나 중재적 시술을 하는 동안 자연의 소리 또는 자연의 소리와 음악을 함께 들려주면 통증이나 불안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Cutshall SM 등 2011, Diette GB 등 2003). 각종 음반도 있지만, 아무래도 녹음을 한 소리는 자연의 소리에 비해 치유 효과가 부족하다. 눈을 감고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 몸과 마음이 자연과 동조되는 느낌을 받게 되며, 고요한 휴식을 취하게 된다 초록색의 치유효과 초록색을 볼 때 우리의 눈이 피로를 가장 적게 느낀다. 560nm 파장대의 초록색을 볼 때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가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탁구대나 당구대의 바닥을 초록색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가 흑판(blackboard)라고 불렀던 교실의 칠판에 초록색을 집어넣은 이유도 우리 눈에 피로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초록색은 우리 눈의 피로를 줄여주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에 안정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36 도 준다. 시계( 視 界 )에 식물의 잎이 점유하는 비율인 녹시율( 綠 視 率 ), 즉 초록색을 얼마나 많이 보는지의 비율 이 높을수록 스트레스로부터의 회복력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이승훈, 2007). 이는 산림의 색을 보 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의 부정적 반응으로부터 회복시켜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웰스(Wells, 2000)의 연구에서는 초록색에 많이 노출되면 인지기능이 증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초록색 이 생활이나 과업에서 더 잘 기능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녹지율은 비교적 높은데 녹시율은 낮다고 한다. 산이 많아 녹지율은 높지 만 실제 국민들이 식물의 색인 초록색을 생활환경에서 많이 접하지 못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따 라서 산림치유를 통해 계획적으로 녹시율을 높여야 스트레스로부터 회복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이 자극적인 색을 너무 많이 보기 때문에 짜증을 많이 내고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말이 있다. 따라서 심리적 안정과 신체적 회복을 위해 산림치유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38 2. 건강심리 2.1.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간의 관계 건강심리학은 질병과 건강에 관련된 심리적 요인들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서 어떤 심리적 변인들 이 어떻게 질병에 취약하게 만드는지 혹은 건강을 증진시키는지를 탐구하는 심리학 영역이다. 건강 심리학에는 질병의 발생과 예방, 치료 및 재활에 관한 연구 뿐 아니라 실무적인 요소도 포함된다. 건 강심리학에서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는 스트레스, 대처, 심리와 면역기능(심리신경면역학), 심혈관질환 과 관계가 있는 A유형 행동양식, 흡연이나 음주 및 운동과 같은 건강관련 행동, 이완이나 명상과 같 이 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전략 등이다. 그런 차원에서 산림과 그것을 이용한 산림치유에는 건강심리학적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산 을 찾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건강 유지나 건강 회복이 산을 찾는 이유라고 보고한다(Shin, 2007). 스 트레스와 대처에 대한 심리학적인 개념을 발전시켜 유명한 건강심리학자 리처드 라자러스(Lazarus, 1966)도 일찍이 도시의 환경을 현대인들 경험하는 주요한 스트레스 원인으로 보았다 A유형 행동양식과 산림의 치유효과 사회가 현대화되면서 경쟁과 성취가 지속적으로 강조되어 왔으며, 특히 경기가 좋지 않은 시대 상 황에서는 강한 위기의식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에 더 민감한 사람이 있는데 이런 사람을 A유형 성격자라고 부른다. 그런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유형은 심장질환, 특히 심혈관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 A유형 성격이나 행동방식이 심혈관질환과 관계가 있다는 것 은 심장병 전문가인 프리드만과 로젠만(Friedman and Rosenman, 1959)에 의해 발견되었다. A유형 성격자는 보다 적은 시간에 보다 많은 성취를 하려고 끊임없이 투쟁에 적극적으로 개입되 어 있는 사람 이다. A유형 행동방식의 특성은 조급증(hurry sickness), 공격성 및 경쟁성 으로 알려져 있고 이런 성격의 소유자들은 보통 사회적으로는 성공하였음에도 언제나 불만족스러워 하며 늘 긴 장해 있고 휴식을 취할 줄 모르며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A유형 행동방식을 연구하게 된 동기는 전통적인 심혈관질환의 위험요인(흡연, 고혈압, 콜레스테롤의 과다, 음식, 운동 부족, 당뇨, 연령, 가족 력)만으로는 관상동맥질환 원인의 설명으로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다. 1960대 초 구조화된 심리검사 로 35세에서 59세 사이의 3,524명을 대상으로 측정하였는데, 이 가운데 심혈관질환이 발병한 257 명에 한하여 8년 반 후에 다시 측정한 결과, A유형 행동방식을 보이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에 비해 심혈관질환의 발병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Friedman, 1996).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37

39 A유형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만든 완벽함의 기준을 가지고 적의와 적대감을 가지고 사람 들을 대한다. 이들은 능력이나 성취 및 지위에 과도한 가치를 두면서 부적절한 방식으로 세상과 외 롭게 싸운다. 순간적인 사회적 승인과 성취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참을성이 없고 남의 실수를 용서 할 줄 모르고 타인에 분노하고 그것을 그대로 표출한다. 조급함 외에도 분노와 적대감이 A유형 행동 방식의 저변에 있는 정서인데, 이 두 가지가 대인관계에 갈등을 유발하고 질병에 취약하게 만들며 개인의 행복과 웰빙 수준을 크게 낮춘다. 그런데 자연의 숲, 즉 산림은 조급함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게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산림 속에 서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산림 속의 자연에서는 급할 것이 없다. 번스타인(Bernstein, 1972)은 야생의 숲, 즉 산림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환경에서 경험하는 시끄럽고 복잡한 느낌이 아 닌 조용하고 느리게 움직이고 변하는 환경적 자극을 주기 때문에 심리적 웰빙 상태를 경험할 수 있 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산림이 심리적 웰빙을 도모할 뿐 아니라 A유형 행동방식을 수정하는데도 도 움이 될 수 있다. 경쟁적인 도시환경 속에서 살다가 귀농하였거나 깊은 산 속으로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이주하여 몇 년간 살게 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말은 산림 속 자연에서 사니 조급함이 없고 마음속이 편 해졌으며 화내고 살 일이 없다는 것이다. 프리드만은 43세 이상의 남성이 A유형 행동양식을 보이며 흡연자이면 심근경색(심장마비)으로 언제 돌연사 할지 모른다고 경고한다 (Friedman, 1996). 그런데 그 런 사람도 산림 속에서 살거나 산림을 자주 접할 경우 더 오래 살 수 있다 긴장과 이완효과 건강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이완을 강조한다. 스트레스에 의해 생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기는 긴장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경쟁사회에서 언제나 긴장 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긴장이 습관화되어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긴장을 풀라고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긴장해 있는 자신을 생명력 있다고 느끼거나 적극적으로 인생을 사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긴장이 생산성을 낮 추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것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그러나 웰빙을 위해서 뿐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긴장을 이완시켜야 한다 긴장의 신체에 대한 영향 자신이 가진 자원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요구에 맞닥뜨리면 인간의 신체는 그것을 해 결하기 위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캐논이 투쟁 또는 도주 반응이라고 불렀던 신체적 스트레스 반응의 기본이다. 인간이나 동물이 외부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면 싸우든지 도망가 든지 하기 위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카테콜아민을 방출하여 심장박동을 증가시키며 근육을

40 긴장시키는 것이다. 이런 반응은 단기적으로 좋은 것이지만 장기화되면 고혈압은 물론 협심증, 동 맥경화증 등 심혈관질환에 취약하게 하고 면역 기능도 떨어뜨린다. 스트레스에 대한 교감신경계의 반응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긴장이다. 긴장은 나쁜 것만이 아 니고 그 상황에서 싸우거나 도망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이 경험하는 대부분의 스트레스가 정신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실제로 싸우든지 도망가든지 하면 근육의 긴장이 헛된 것 이 아니지만 근육이 사용되지 않을 상태에서 긴장을 하기 위해 방출된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인 화 학물질이 한 동안 신체에 남아 부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많이 걷지 않는 도시환경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화학물질을 처리하지 못해 그것을 몸속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산업화된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생존을 위해 경쟁하며 살면서 그런 긴장을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 가 많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런 긴장이 누적되어 질병에 걸리게 되면 비로소 자신이 얼마나 긴장 하고 살면서 신체를 혹사하였는지는 알게 된다. 긴장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한 과도 한 정신생리적 반응을 경감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심장반응은 적절한 것이지 만,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상승된 혈압과 심장박동, 그리고 근육의 긴장 수준을 스트레스원이 더 이 상 존재하지 않는데도 유지되는 것이 문제이다. 필요이상으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있는 기간 이 스트레스 관련 질환 발병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 상황에서가 아니라 그 이후에 긴장해 있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현대 도시환경에서 긴장하게 될 수밖에 없지만, 시간을 내어 긴장되어 있 지 않은 이완된 상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긴장의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상황은 분노와 불안 등 부정 정서를 느끼게 하여 심리적으로도 긴장하게 만든다. 그런 심리적 반응은 교감신경계의 활성화와 관계가 있다. 심리적인 면이 교감신경계의 반응 회복, 즉 긴 장의 이완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 상황에 관해 오래 생각하는 것이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켜 교감신경계 반응에서 회복을 막는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노와 불안과 같은 정서적 반응이 지속될 때 증가된 혈압과 심박수, 근육의 긴장 수준의 회복이 늦어져 신체적 후유증을 유발한다(Glynn et al., 2002). 역으로 긴장 수준을 감소시 킬 경우 스트레스원에 대한 인지적이고 정서적인 반응을 완화시킬 수 있다.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산림의 긴장 이완 효과 평소에 이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현대 경쟁사회에는 과도하게 긴장된 상태에서 신체를 잠시라도 이완시키는 것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체계적인 이완훈련 방법이 개 발되어 있을 정도이다. 도시환경 속에서 긴장한 상태가 이완될 수 있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도 좋지 만, 산림 환경은 우리를 이완되게 만든다. 또한 산림 속에서의 활동은 긴장과 함께 생성된 신경전달 39

41 물질이나 호르몬과 같은 화학물질을 연소시킨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초록색을 많이 보는 것이 시각 처리의 대사과정에서 필요한 에너지가 적기 때 문에 긴장을 완화시켜 이완하게 해 준다. 도시환경에서는 초록색을 많이 볼 수 없기 때문에 산림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또한 모든 일이 빠르게 돌아가는 도시환경에서 벗어나 산림 속 에서 느린 흐름을 경험하는 것이 긴장 이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산책과 같은 산림 속에서의 활동이 신체의 이완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연구로도 입증되었다(Tsunetsugu et al., 2007). 또한 산림요법이 혈압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출 수도 있다(Sung et al., 2012).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트레스 원인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관해 너무 많이 생각하는 것이 계속 긴장 하게 만들어 신체적인 문제를 더 경험하게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반추( 反 芻 )적 사고라고 한다. 산 림 안에 머문다는 것은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멀리 떨어 지게 하는 주의환기 효과를 줄 수 있다. 인지적으로 주의환기를 하는 것이 심혈관 장애 등으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정서 상태를 가지게 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Glynn et al., 2002). 결론적으 로 말해서 산림이 스트레스로부터 주의를 환기시켜 그것에 대한 생각을 덜 하게 하여 긴장을 이완 시킬 수 있다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대한 산림의 치유효과 인간은 대인관계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경험한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 중에서도 특히 대 인관계 스트레스가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대인관계 스트레스가 개인의 웰빙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이경순, 서경현, 2011). 다시 말해 스트레스 중에서도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가 건강 에 해롭고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 상담이나 심리치료를 하다보면 내담자나 환자가 초기에 불면, 공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40 포, 우울, 불안, 삶의 의욕 저하 등 여러 증상들을 호소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대인관계에서 겪은 스 트레스나 인간관계의 부재를 다루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갈등이 종국에는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질병을 유발하여 조기사망에 이 르게 할 수도 있다(Lynch, 1979). 1965년 처음 시작하여 생활습관과 사망률의 관계를 추적한 알라메 다(Alameda) 카운티 연구에서도 사회적 관계가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Housman & Dorman, 2005). 많은 사람들이 대인관계로 자신의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그것이 행복의 주요 결정요인이 된다. 경쟁 사회에서는 대인관계에서 기대되는 결과를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구도 대 인관계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인관계에서 갈등이 심하면 정신장애까지 얻을 수 있다. 한 연구(박경, 2003)에서는 생활 스트레스가 사람을 우울하게 할 가능성보다 대인관계의 스트레스가 우 울하게 할 가능성이 4배 이상 컸다. 그런데 산림활동이 우울증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우종민 외, 2012). 우울증이 대

42 인관계 스트레스에 의한 것만은 아니지만 우울증의 원인 중에 대인관계 갈등이 대표적이라면, 이 연구는 산림치유활동이 대인관계 스트레스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지지한다. 앞서 설명 한 것처럼 산림이나 산림 속에서의 활동이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으로부터 주의환기를 시켜 줄 수도 있지만, 산림 속의 자연 그 자체가 대인관계 속에 경험한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줄 수 있는 다른 요소 들이 있을 수 있다. 산림환경 자체가 갖는 심리적 특성을 자연스러움, 솔직함, 규칙성, 조화 등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것이 불신, 혼란, 갈등으로 상처 받은 개인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집단으로 이루어지는 산림활동이 과도한 자기노출은 없으면서 기본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서로를 의지하며 대인관계가 개선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있다(Hendee & Brown, 1988). 이는 야생산림 속에서 의 집단 활동을 이용하여 대인관계의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건강증진행동과 심리 현대인들이 건강증진행동 방법과 그것의 결과를 알지 못해서 실천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건 강증진행동에 관해 잘 몰라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정보결핍모형(information deficit model)을 바탕으로 하여 접근하면 되겠지만, 건강증진행동의 실천에는 동기, 정서, 의도, 편견, 자기개념, 규범에 대한 인식 등과 같은 다양한 심리적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고 잘 활용해야 한다. 건강심리학에서는 웰빙과 행복으로 대변되는 긍정심리적 요인을 중요하게 여긴다. 행복과 웰빙 은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먹자고 사는 것이니까! 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행 복하자고 사는 것 이라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다. 예전에 한 대통령 후보가 행복하십니까? 살림살 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라는 질문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자주 물었다. 그런데 살림살이는 좀 나아 졌으나 행복하지는 않다. 2007년 세계인 가치관 조사 에서 한국의 경제수준은 10위권이지만 행복 수준은 50위권이었다. 한국인이 보고한 행복수준은 OECD 국가 평균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2009년 아시아 국가 16개국 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한국인들은 경제 수준이 낮고 생활환경이 열악한 나라의 사람들보다 자 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한국은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등과 같은 나라의 행 복 수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였다. 그런데 산림에서의 활동이 우리 국민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 Shin 등(2010)은 산림 속에서 활동이 성취감, 모험심, 탐구심 등을 생기게 하여 긍정심리학의 한 개념인 플로우(flow, 몰입의 즐거움: Csikszentmihalyi, 1975)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플로우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시간 가 는 줄 모르고 빠져 들어 마치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일을 진행하는 상태를 말한다. 산림에서의 활동 이 그런 플로우를 경험하게 할 수 있다면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41

43 자신이 하는 일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은 그 일이 주는 외부적 보상, 즉 돈, 지위, 명예, 권력 등에 관심과 가치를 두지 않으며 그것을 하는 활동 자체가 주는 기쁨을 누린다. 바로 이것이 몰입의 경험인 플로우인 것이다. 그런데 산림에서 하는 활동들이 외부적 보상이 아닌 그 자체에서 즐거움 이나 보람, 그리고 생명력의 충만함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그런 플로우의 경험을 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산림이 집중력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Wells, 2000). 산림이 자신의 삶이나 하는 일에 몰입하게 하여 행복감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산림치유가 자기조절 능력을 증 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데(Korpela et al., 2001), 산림치유가 개인의 적응능력을 향상시켜 웰빙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42

44 3. 산림환경과 건강심리의 연계 3.1. 산림환경과 명상의 효과 건강심리학에서는 스트레스 반응을 감소시키고 웰빙을 증진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로 명상이 효 과가 있는지 연구로 검증하였고, 명상을 질병의 예방과 치료 및 재활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명상이 집중력과 같은 인지적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은 물론 개인의 행복감을 증진시킨다는 것은 이미 연구 들을 통해서도 검증되었다(Lutz et al., 2008). 현재 명상은 건강심리 차원은 물론 임상적인 목적으로 스트레스 감소나 다양한 정신적 문제들을 중재하기 위한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도원, 수도원, 절, 사원 등 명상을 위한 시설들은 대개 산림 속에 위치한다. 이는 산림 속이 명상 을 하기에 좋은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명상 중심 심리치료도 산림에서 행할 때 효과가 더 크다는 연 구 결과가 있었는데(Kim et al., 2009), 이는 산림이 명상을 유도하기 쉬운 환경임을 시사한다. 산림을 속에서 느끼는 대자연의 웅대함이 개인을 겸손하게 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Hendee & Brown, 1988). 산림이 자기인식 능력을 높이기 때문에(Korpela et al., 2001), 명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주기적으로 조용하게 산림 속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인 명상이 될 수 있다 건강증진 행동의 동기 수준과 효과 장성 편백림에서 장기체류하는 환자들처럼 건강을 추구하는 환자들에게 높은 동기가 부여되는 이유 중 하나는 산림치유의 정신(심리)신경면역학 효과이다. 교감신경계의 활성화에 의한 과도한 심장반응은 내분비계를 교란시킬 뿐 아니라 면역기능도 악 화시킬 수 있다. 다시 말해 스트레스가 면역체계를 위협한다. 감염질환에서 면역체계의 역할이 스 트레스 조건과 관련이 있다는 가설은 1919년 이시가미(Ishigami)에 의해서 처음 발표되었다. 그는 만 성 결핵환자들이 심리적 긴장이 큰 시기에 백혈구의 식균작용이 감소되는 것을 관찰하고, 스트레스 조건이 면역 억제를 유도하여 폐결핵에 대한 취약성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하지만 면역 기능에 대한 심리사회적인 원인을 밝히려는 연구들은 정신(심리)신경면역학이라는 용어가 1980년 아더(Ader)에 의해 처음 도입된 이후부터 더욱 체계적이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더(Ader)는 고전적 조건화가 면역계에서 적용된다는 것을 바탕으로 정신신경면역학을 개념화한 이후 초기 모자( 母 子 )간의 환경이 면역성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를 제시하였고, 그의 입장은 코(Coe, 1989)의 어미 원숭이와 새끼 원숭이의 격리 실험에서도 입증되었다. 근래에는 스트레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43

45 스가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는 데에 거의 모든 학자들이 일관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스트레스 자극은 유기체에 생화학적 혹은 신체적 변화를 일으킨다. 스트레스의 특성이 어떤가에 따라 뇌의 변연계에서 정서적 정보를 시상하부에 전달한다. 이어서 시상하부는 뉴로펩타이드를 방 출하고 이것은 뇌하수체와 다른 뇌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이런 과정에서 주요 호르몬인 카테콜아민 과 부신피질 호르몬이 분비되는 것이다. 스트레스 하에서의 뇌와 신경내분비계의 활동과 그와 관련 된 호르몬들은 모두 면역 기능의 촉진과 억제에 관여한다. 그리고 장기적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낮춘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검증되었다(Miller, Chen, & Zhou, 2007). 산림이나 산림 속에서의 활동이 스트레스에 의해 약화된 면역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산림이 스트레스의 반응이나 부작용을 경감시킬 수 있기 때문에 면역기 능의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게다가 산림에 거주하는 것이 면역 기능을 개선하 여 암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연구로도 검증되었다(Li et al., 2008). 그 연구에서는 도시 안의 산 림이 아닌 교외의 산림이 효과적으로 면역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건강심리학적 요 인이 아닌 피톤치드, 음이온 등이 면역기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정신신경면역학적으 로 볼 때 산림의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면역기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다 건강행동과 산림치유 연계 방안: 대체 건강행동으로서 산림 활동 건강심리학에서는 건강을 해칠 수 있는 행동으로 흡연과 음주와 같은 중독행동과 폭식과 같은 섭 식행동은 물론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이나 운동에 관해 연구한다. 그리고 질병의 예방이나 건 강의 증진을 위해 건강에 해로운 행동은 수정하고 건강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습관화하게 한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44 그런데 습관화된 흡연, 음주 및 폭식 행동이 오랫동안 한 개인에게 주었던 즐거움이나 쾌감, 긴장 완화 및 스트레스 해소 등과 같은 보상 때문에 그것을 그만 두게 하기 어렵다. 그런 행동을 단순히 하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억압할 경우 다시 재발한다. 그것으로부터 얻었던 즐거움이나 긴장 해 소 효과를 줄 수 있는 대체행동 없이 그 행동을 그만 두게 만들기 어렵다. 그런데 산림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흡연, 음주 및 폭식 행동이 주었던 즐거움이나 긴장 해소를 대 체할 수 있다. 산림 활동이 달리기나 등산 혹은 스포츠 경기를 할 때처럼 우리 뇌에서 엔도르핀이나 도파민의 방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산림 속에서의 활동 그 자체가 운동이기 때문에 건 강을 증진할 뿐 아니라 건강에 해가 되는 행동을 그만 두게 하는데도 효과적일 수 있다.

46 + + 참고문헌 김시경, 신원섭, 김미경, 연평식, 박종훈, 유리화. 산림 건강 물질이 스트레스 반응과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 음이 온을 중심으로. 한국임학회지, 2008, 97(4), pp 김의중. 수면장애 정신신체의학.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서울: 집문당, 박경. 지각된 스트레스와 우울과의 관계에서 상위인지와 마음챙김의 중재효과.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010, 15, 박명윤, 이건순, 박선주. 파워푸드 슈퍼푸드. 알고 먹으면 약 모르고 먹으면 독, 서울: 푸른행복, 2010 서경현. 점진적 근육이완의 적용과 효과에 관한 최신지견. 스트레스 연구, 2008, 17(2), pp 우종민, 박상미, 임성견, 김원. 산림활동이 우울증 환자들의 호전에 미치는 영향: 산림치유 프로그램 집단과 병원 프 로그램 집단, 산림욕 집단, 대조군 비교 연구. 한국임학회지, 2012, 101(4), pp 우종민. 스트레스 힐링. 서울: 윈스티튜트, 이경순, 서경현. 대학생의 대인관계 스트레스 및 부모와의 갈등과 주관적 웰빙: 원한 동기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16(3), pp 이승훈. 녹시율( 綠 視 率 )의 정서증진효과에 대한 모델 비교.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2007, 12,(1), pp Ader, R. Presidential address: psychosomatic and psychoimmunologic research. Psychosom. Med, 1980, 42, pp Anthony, F.J., Helen, C., Kathleen, M.G., and Bryan, R. Effectiveness of complementary and self-help treatments. Med J Australia, 2002, 176, pp Bernstein A. Wilderness as a therapeutic behavior setting. Ther Recreation J, 1972, 4, pp Canon, W. B. Bodily Changes in Pain, Hunger, Fear and Rage. New York: Appleton, Coe, C. L., Lubach, G., & Ershler, W. B. Immunological consequences of maternal separation in infant primates. In M. Lewis & J. Worobey (Eds.), Infant stress and coping (pp ). San Francisco: Jossey- Bass, Csikszentmihalyi, M. Beyond boredom and anxiety. San Francisco: Jossey-Bass; Cutshall, S., M., Anderson, P. G., Prinsen, S. K., Wentworth, L. J., Olney, T. L. et al. Effect of the Combination of Music and Nature Sounds on Pain and Anxiety in Cardiac Surgical Patients: A Randomized Study. Alternative Therapies in Health and Medicine, 2011, 17, pp Diette, G. B., Lechtzin, N., Haponik, E., Devrotes, A., Rubin, H. R. Distraction therapy with nature sights and sounds reduces pain during flexible bronchoscopy: A complementary approach to routine analgesia. Chest, 2003, 123, pp Friedman, M. & Rosenman, R. Association of specific overt behaviour pattern with blood and cardiovascular findings.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1959, 169, pp Friedman, M. Type A behavior: Its diagnosis and treatment. New York, Plenum Press (Kluwer Academic Press), Glynn, L., Christenfeld, N., & Gerin, W. The role of rumination in recovery from reactivity: Cardiovascular consequences of emotional states. Psychosomatic Medicine, 2002, 64, pp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45

47 Hendee, J. C., & Brown M. How wilderness experience programs facilitate personal growth: a guide for program leaders and resource managers. Renew Resour J. 1988, 6(2), pp Housman, J., Dorman, S. The Alameda County Study: A Systematic, Chronological Review. American Journal of Health Education, 2005, 36, pp Ishigami T. The influence of psychic acts on the progress of pulmonary tuberculosis. Am. Rev. Tuberc., 1919, 2, pp Kaplan, S. The restorative benefits of nature: toward an integrative framework. J Environ Psychol, 1995, 15, pp Kim, W., Lim, S. K., Chung, E. J., & Woo, J. M. The effect of cognitive behavior therapy-based psychotherapy applied in a forest environment on physiological and remission of major depressive disorder. Psychiatry Investigation, 2009, 6, pp Korpela, K. M., Hartig, T., Kaiser, F. G., & Fuhrer, U. Restorative experience and self-regulation in favorite places. Environ Behav, 2001, 33, pp Lazarus, R. S. Psychological stress and the coping process. New York: McGraw-Hill; Li, Q., and others. Visiting a forest, but not a city, increases human natural killer activity and expression of anti-cancer proteins. International Journal of Immunopathology Pharmacology, 2008, 21(1), Lutz, A., and others. Attention regulation and monitoring in meditation. Trends in Cognitive Sciences, 2008, 12(4), pp Lynch, J. The broken heart: The medical consequences of loneliness. New York, NY: Basic Book, Merewood A, Mehta SD, Chen TC, et al. Association between vitamin D deficiency and primary cesarean section. J Clin Endocrinol Metab. 2009; 94: Miller, G. E., Chen, E., & Zhou, E. S. If it goes up, must it come down? Chronic stress and the hypothalamic-pituitary-adrenocortical axis in humans. Psychological Bulletin, 2007, 133(1), pp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46 Nakane, H., Asami, O., Yamada, Y., and Ohira, H. Effect of negative air ions on computer operation, anxiety and salivary chromogranin A-like immunoreactivity. Int J Biometeorology, 2002, 46, pp Ryushi, T., Kita, I., Sakura, T., Yasumatsu, M., Isokawa, M., Aihara, Y., and et al. The effect of exposure to negative air ions on the recovery of physiological responses after moderate endurance exercise. Int J Biometeorology, 1998, 41, pp Shin, W. S. The influence of forest view through a window on job satisfaction and job stress. Scand J For Res, 2007, 22, pp Shin, W. S., and others. Forest experience and psychological health benefits: the state of the art and future prospect in Korea. Environ Health Prev Med, 2010, 15, pp Sung, J., and others. The effects of cognitive behavior therapy-based forest therapy program on blood pressure, salivary cortisol level, and quality of life in elderly hypertensive patients. Clinical and Experimental Hypertension, 2012, 34(1), pp Terman, M. and Terman, J.S. Treatment of seasonal affective disorder with a high-output negative ionizer. J Alternative Complementary Med, 1995, 1. pp

48 Tsunetsugu, Y., and others. Physiological effects of Shinrin-yoku (taking in the atmosphere of the forest) in an old-growth broadleaf forest in Yamagata prefecture, Japan. Journal of Physiological Anthropology, 2007, 26(2), pp Ulrich. R. S. View through a window may influence recovery from surgery. Sciences, 1984, 224, pp Wells, N. M. At home with nature: effects of greenness on children s cognitive functioning. Environ Behav, 2000, 32, pp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47

49 + + 학습정리 1. 산림환경의 이해 산림환경은 우리 몸의 광주기성과 생체리듬에 적합한 조건을 지녔다. 숲 속에서 제공되는 간접 햇빛과 음이온, 자연의 소리, 초록색상 등은 비타민 D와 세로토닌, 뇌파의 알파파, 녹시율을 높여 우리 몸이 이완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게 돕는다. 2. A유형 성격자는 보다 적은 시간에 많은 성취를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에 개입되어 있는 사람 으로 조급하며 공격적이고 경쟁적인 행동 특성을 보인다. 산림환경은 이들의 심리적 템포를 늦추 고 행동양식을 변화시켜 심혈관질환 발병률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3. 인간이 긴장을 경험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부정적 정서가 생기고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 데 이것이 장기화되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기 쉽고 면역력이 저하된다. 산림환경과 산림 속에서 이루어지는 산책 같은 느린 활동이나 집단 활동은 주의를 환기시켜 긴장을 이완시키는데 효과적 이다. 4. 산림 속에서의 활동은 플로우를 경험하게 해주며 자기조절 능력을 증진시켜 개인의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5. 산림에서 이루어지는 명상 등의 활동은 자기인식 능력과 면역력을 높이며 중독행동 등의 대체 건 강행동이 될 수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48

50 저자 이력 이름 : 서 경 현 소속 : 삼육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이메일 : khsuh@syu.ac.kr 주요 학력 - University of Santo Tomas, 심리학 석사 - University of Santo Tomas, 심리학 박사 - University of Wisconsin, Milwaukee, Post-Doc 주요 이력 - University of Wisconsin, Milwaukee 알코올연구소 연구원 - 한국심리학회 자격제도위원장, 재무이사, 대외이사 - 한국건강심리학회 부회장, 편집위원장 저자 이력 주요 학력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 존스홉킨스 블룸버그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 - 충북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 이름 : 우 종 민 소속 :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이메일 : jongmin.woo@gmail.com 산림환경과 건강심리 서경현 우종민 주요 이력 - 인제대학교 스트레스연구소 소장 - 산림청 산림정책자문위원회 1기 및 2기 위원( ) - (사)한국산림치유포럼 총무이사, (사)한국산림복지문화재단 이사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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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예방정신의학 03 (정신의학 개론) 저자: 김 원 예방정신의학 김 원

53 Contents 1. 정신의학 소개 2. 정신의학의 역사 3. 정신의학의 주요 질환들 3.1. 조현병(정신분열병) 3.2. 우울증 3.3. 양극성 장애(조울병) 3.4. 공황장애와 사회불안장애 3.5. 강박장애 3.6.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와 스트레스 관련 장애 3.7. 신체 증상 장애 3.8. 식이 장애 3.9. 수면 장애 물질 사용 장애 신경 인지 장애 성격 장애 4. 정신의학의 주요 치료법 4.1. 생물학적 치료 4.2. 심리사회적 치료 5. 정신의학에서 산림치유의 활용

54 개 관 인간의 건강 문제에서 정신건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고 점점 증가하고 있다. 산림치유 의 주요 목표와 대상이 산림 환경을 통해서 일반인과 만성장애 환자의 건강 증진에 있으므로, 일반인의 정신건강과 만성적인 정신장애환자를 이해하는 것은 산림치유지도사의 기본 소양 중 하나이다. 그래서 이 장에서는 정신의학의 전반적인 개요를 이해하고, 주요 정신장애들의 양상과 치료에 대해 공부하며, 산림치유와 정신의학과의 연관성에 대해 고찰해보도록 한다. 학습목표 1. 정신의학이란 무엇이고, 다른 의학 분야와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이해한다. 2. 정신의학의 역사를 이해하여, 정신건강의 다양한 측면을 설명할 수 있다. 3. 주요 정신장애들의 증상을 설명하고 환자들의 특징을 구분할 수 있다. 4. 정신의학의 주요 치료법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 5. 산림치유에서 정신의학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설명할 수 있다.

55 1. 정신의학 소개 1.1. 정신의학이란? 정신의학이란 신체의학과 대비되는 용어로서 사람의 정신이나 마음에 대한 건강 문제를 다루고 치료하는 의학의 한 분야이다. 그러나 정신 현상과 신체 현상이 서로 명확하게 구분되거나 근본적 으로 별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신의학의 전통적인 분야는 정신 질환 의 치료와 재발 방지, 고위험군을 위한 예방 활동이지만 점점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전체 사회 구성 원의 정신 건강 증진,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국제연합(UN)의 산하기관인 세계보건기구 (WHO)도 건강의 정의를 질병이 없음 뿐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웰빙 상태라고 규정하고 있 다. 이는 인간의 전체적인 건강에서 정신적 건강이 중요함을 나타낼 뿐 아니라 평소의 건강 관리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산림치유의 개념도 사회 구성원의 건강 증진이나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 발생하였고 건강 증진이 나 삶의 질에서는 정신 문제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므로 산림치유에 대한 이해를 위해선 정신의학 전반에 대한 기초적 이해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54

56 2. 정신의학의 역사 기원 전 그리스의 유명한 의사 히포크라테스도 정신 질환 몇 가지를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인식하 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정신 질환은 병이 아닌 귀신 들림, 정신이 나가버림 등 무섭거나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되기도 하여 서양의 중세시대에는 마녀 사냥에 많은 환자들이 희생되기도 하였다. 현대적 의미의 정신의학의 역사는 19세기 말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독일의 정신의학 자 크레펠린(Kraepelin)은 각 정신질환을 증상의 양상에 따라 분류하고 기술하여 기술적 정신의학 (descriptive psychiatry)라고 불리는 현대 정신의학의 진단 개념 기초를 정립하였다. 이후 오스트리아 에서는 프로이트(Freud)가 히스테리 증상을 지닌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연구를 시작하게 된 정 신분석(psychoanalysis)을 창시하였는데, 이는 인간의 정신에는 무의식(unconsciousness)이 있다는 것과 인간 정신의 내용들은 의식과 무의식의 장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 원동력이 성욕이라 는 주장을 하여 그 시대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후 정신분석은 다양한 학파로 나뉘어지기도 하 지만 20세기 초반까지 정신의학의 주류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정신의학이 심한 정신 질 환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의 정신적 생활, 그리고 신경증(노이로제)의 치료에도 기여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한편 러시아의 동물생리학자 파블로프(Pavlov)가 개 실험을 통해 고전적 조건반사를 발견한 뒤, 미국의 심리학자 왓슨(Watson)과 스키너(Skinner)는 이를 인간의 행동에도 적 용하고 실험과 이론을 발전시켜 행동주의 심리학을 정립하였다. 1920년대에는 기초적인 행동치료 가 제안되기 시작하여 이후 많은 행동치료가 개발, 연구되었고, 1970년대에 개발된 인지치료와 접 목되면서 현재 심리치료의 주류인 인지행동치료가 탄생하게 된다. 자연과학의 발전에 힘입어 정신 질환에 대해서도 생물학적 치료법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년대에 인슐린으로 인한 혼수상태나 경련을 경험한 후 심한 정신병 증상이 호전된 결과가 관찰된 이후 인슐린 혼수 요법이 치료에 많이 이용되었고, 1930년대에는 인슐린 대신 전기로 경련을 일으 켜 심한 정신병을 치료하는 전기경련요법이 개발되어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좋은 치료약물이 개 발되면서 전기경련요법은 이전보다 사용이 줄었지만, 현재에도 약물에 치료반응이 없고 심한 증상 일 경우에는 가장 좋은 치료법 중 하나이다. 예방정신의학 김 원 년대에는 최초의 항정신병 약물인 클로르프로마진과 최초의 항우울제인 이미프라민이 개발 되면서 정신의학에 획기적인 발전이 시작되었다. 이후 수많은 치료 약물이 개발되었고, 뚜렷한 치

57 료 방법이 없었던 조현병(정신분열병), 양극성장애(조울병), 심한 우울증 치료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 또한 1980년대 후반에 기존 약물의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새로운 세대의 항우울제가 개발되었 고, 뒤이어 새로운 계통의 항정신병약물도 여러 가지가 차례로 개발되어서 지금은 효과가 우수하고 부작용은 적은 다양한 약물들이 다양한 질환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위와 같은 정신약물학에 더불어 분자생물학, 뇌영상학, 인지 신경과학이 비약적으로 발 전하면서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었고, 점차 정신 질환의 생물학적, 유전학적 특성 이 많이 밝혀지고 있다.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56

58 3. 정신의학의 주요 질환들 3.1. 조현병 (정신분열병) 최근 정신분열병의 명칭이 조현병으로 공식 개정되었다. 명칭을 변경한 이유는 정신분열병이라 는 오래된 명칭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사회적 낙인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정신분열병은 정신이 분열되어 파괴되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바뀐 명칭인 조현병은 현악기의 현의 조율에 다름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인데, 과도하게 비유적인 단어를 병의 공식 명칭으로 하는 것에 반대도 있었지만,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기 위한 당위성에 의해 결국 공식 인정되었다. 조현병의 유병율은 나라와 사회, 문화에 상관없이 대체로 1%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100명 중 1 명 정도가 조현병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사회, 문화 같은 환경에 관계없이 유병율이 비슷하다는 것 은 이 병의 원인 측면에서 사회, 문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보다는 생물학적인 요인이 크다는 의미이 다. 발병 시기는 대체로 10대 후반에서 20대에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현병은 1950년대 이전에는 치료가 매우 어려웠으나 항정신병 약물이 개발된 이후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고, 지금은 2세대 항정신병 약물들도 많이 개발되어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 록 치료 효과가 유지될 수 있다 조현병의 증상 조현병은 기본적으로 생각의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라고 볼 수 있다. 특징적인 증상은 망 상, 환청, 와해된 언어, 통합되지 않은 행동과 같은 양성 증상과 둔마된 정동, 언어의 빈곤, 무감동, 사회적 위축과 같은 음성 증상이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인 망상과 환청은 발병 초기에 나타나는 경 우가 많다. 망상은 잘못된 믿음을 뜻하며 가장 흔한 피해망상은 주변에서 자신을 괴롭히려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가진 망상을 말한다. 망상이란 쉽게 깨지지 않는 믿음이고 주위에서 아 무리 아니라고 설득해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병리적이다. 그러므로 이런 피해망상의 영향으로 환자 는 여러 행동이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자신의 집에 투명 감시카메 라를 설치했다는 망상은 환자로 하여금 집 안에서도 위축된 생활을 하고 가족도 피하고 외출도 하 지 않는 등의 행동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환청도 특징적인데 자신을 비난하거나 어떤 행동을 명 령하는 환청도 흔하여 환자는 엄청난 고통과 혼란을 겪게 된다. 이렇게 비교적 눈에 띄는 증상군을 양성 증상이라고 하고 이는 발병 초기에 많은 경향이 있다. 음성 증상은 양성 증상보다 눈에 덜 띄고 모든 것이 위축된 증상군이라고 할 수 있는데, 둔마된 정동이란 표정이 거의 없이 굳어있고 주변 상 예방정신의학 김 원 57

59 황의 변화에도 반응이 적은 경우를 말한다. 말을 걸어도 대답이 거의 없고 생각의 내용 자체가 줄어 든 느낌을 주는 증상이 언어의 빈곤이고, 무감동은 감정의 변화가 없는 것이며 사회적 위축은 이런 여러 증상들로 인해 타인과의 교류가 거의 없고 혼자 있으려고만 하는 현상을 말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의 눈을 잠시도 제대로 보지 못하여 항상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의 경과 및 예후 조현병은 처음 시작할 때에는 대부분의 가족들도 변화를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서서히 시작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뚜렷한 망상과 환청이 관찰되기 전에 전구 증상기가 수개월-수년에 걸치는 경우도 있다. 조현병은 만성적인 병이기 때문에 일단 발병하면 지속적으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 다. 치료를 받지 않으면 양성 증상이 악화되었다가 완화되었다가 하는 경과를 거치면서 점차로 음 성 증상도 심해져서 발병 10년 이후에는 만성 조현병으로 황폐화되어 사회복귀가 어려운 경우가 많 다. 하지만 발병 초기에 치료를 받기 시작하고 이를 잘 유지하면 급성기 증상을 대부분 완화시킬 수 있고 이에 따라 사회에 복귀하여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치료를 통해 증상이 거의 호전된 경우에도 조현병은 약물 유지치료를 계속해야한다. 약물치료를 중단한 경우 대부분 재발이 되며, 재발이 거듭될 때마다 치료가 더 어려워지고 치료 후 기능도 점차 로 떨어지기 때문에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약물 유지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조현병의 치료 조현병의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약물치료이다. 조현병은 이미 말한대로 생물학적 원인 의 역할이 많다고 여겨지는 질환이고, 도파민, 글루타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의 전달 과정 등이 병태 산림치유지도사 1급 양성 교재 58 생리에서 중요하게 연구되고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현병 치료 효과가 있는 약물들을 항정신병 약물이라고 부르는데 고전적인 항정신병 약물들은 도파민 신경전달물질의 전달을 차단하는 역할을 통해 환청과 망상을 호전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있 다. 하지만 직접적인 도파민 차단 효과는 좌불안석, 진전, 근육 경직 등의 부작용을 일으켜서 치료에 방해가 되고 약물에 대한 사회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즘 널리 사용되는 2세대 항정신병 약물들은 도파민 작용 뿐 아니라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작용을 통해 부작용을 많이 감소시켰고, 많은 환자들이 일상 생활에 복귀하는 데에 큰 기여를 하였다. 조현병의 치료에는 환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변의 도움도 필수적이다. 조현병의 증상이 심할 때에는 대부분이 환자들이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치료를 거부한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 이 병이 아니라 진짜 사건이라고 믿는 것이 바로 망상이기 때문이고, 치료를 권유하는 가족이나 의 료진들을 자신을 괴롭히는 가해자로 생각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가 꼭 필요한데 환자 본인이 치료를 거부하면 어쩔 수 없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서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 물론

60 이런 경우에는 법적인 보호자들의 동의와 정신과 전문의 2인 이상의 판단이 필요하다. 이런 입원과 퇴원의 과정 속에서 환자는 많은 심적인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족들과 친지들이 치료에 협 조하고 환자를 도와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런 도움이 없을 경우에는 환자는 치료를 받지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로 심한 급성기 증상이 완화된 환자들에게도 이후 지속적인 치료 유지와 사회복귀를 위해 주 변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증상이 모두 호전된 후 환자들은 당연히 약물치료를 그만두고 싶어 하 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중단할 경우 재발의 가능성과 유지치료의 필요성 등에 대해 설득과 지지가 필요하며 이때 가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아무리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사 회적 위축 등의 조현병 음성 증상들의 영향도 있고, 그동안의 사회 활동 공백기를 극복하는 것도 쉽 지 않기 때문에 심리적인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심리사회적인 치료나 접근이 조현병 의 기본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회복기 환자의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서 중요하다 하겠다. 조현병 환 자를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회복기 환자들의 사회 복귀를 위한 준비로서 시도될 수 있으며 환 자들이 자연 속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고 사교적 관계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울증 우울증은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말하는 용어가 되었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자살이 급격히 늘어나 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많이 알 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몰이해가 많으며 이는 우울증의 적절한 치료에 장애가 되고 있다. 우울증은 조현병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유병율이 높으며 모든 인구의 30%- 40%가 평생 한 번은 우울증을 겪는다는 주장도 있을 정도로 우리 모두가 걸릴 수 있는 병이라 하겠 다. 그러므로 우울증을 제대로 알고 대처하는 것이 우리 사회 전체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우선 우울증과 우울한 감정을 구별해야 한다. 우울한 감정은 불안과 함께 인간에게 가장 흔한 부 정적 감정이고, 우리는 자주 우울한 감정을 경험하며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우울한 감정이 있는 것 을 당연하고 건강한 반응이라고 하겠다. 이런 당연하고 건강한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지는 우리의 일상 그 자체이다. 하지만 우울증은 단순한 우울한 감정이 아니다. 물론 우울한 감정이 심해지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나중에 우울증으로 발전 하는 한 가지 이유는 될 수 있다. 그러나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여러 원인 요소들이 상호작 용을 하는 것이다. 우울증은 일종의 질환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한 설명인데, 원인이 무엇이든 간 에 우리 뇌에서 기분을 상승시키는 기능이 일시적으로 감소되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감퇴되어 있 예방정신의학 김 원 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