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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제 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총서 연구보고서-6-2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책임자 : 정의철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조교수)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공동연구자 : 김경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부교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 국 언 론 학 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3 본 보고서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주관하는 경제 인문사회연구회 2009년도 협동연구사업 의 일환으로 연구회 소속 연구기관과 외부 단체가 협동으로 수행한 연구과제 결과입니다. 본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은 집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당 연구원의 공식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4 경제 인문사회연구회 협동연구총서 다민족 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패러다임 구축(Ⅲ) 1. 협동연구총서 시리즈 협동연구총서 일련번호 연구보고서명 연구기관 다민족ㆍ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을 위한 정책 패러다임 구축(Ⅲ): 다문화사회의 사회통합과 다각적 협력체계 증진방안 (총괄보고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주민의 사회통합을 위한 지역사회참여 현황과 증진방안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한국언론학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다문화 전문인력 양성현황과 정책과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아시아국가의 다문화사회 형성과정과 정책 추진체계 연구 한국정책학회

5 2. 참여연구진 연구기관 연구책임자 참여연구진 주관 연구 기관 한국여성정책 연구원 이선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민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현옥 숙명여자대학교 다문화통합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태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위촉연구원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황정미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교수 문경희 창원대학교 국제관계학과 교수 정승희 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 사무처장 양혜우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 이사 협력 연구 기관 한국언론학회 한국청소년정책 연구원 한국여성정책 연구원 정의철 상지대학교 언론광고학부 조교수 이창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민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경희 한림대학교 언론정보학부 부교수 김이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춘아 한밭문화마당 대표 이소영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위촉연구원 한국정책학회 한승준 서울여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오승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조교수 정준호 서울디지털대학교 법무행정학부 교수 최무현 상지대학교 행정학과 조교수

6 연구요약 1. 연구목적 현재까지 추진된 우리의 다문화정책은 이주민을 한국사회와 문화에 흡수 통 합하려는 동화주의적 성격이 강했음. 즉 다문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다문화구 성원의 한국사회적응과 정착에만 집중했지 시민의 다문화감수성(multicultural sensitivity)을 증진시키고, 다문화 현상에 대한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교육 적 노력은 부족했음. 특히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 시민교육과 사회통합증진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적었다고 볼 수 있음. 대중매체 즉 미디어는 다문화 교육을 위 한 사회적 커리큘럼 으로 그 영향력이 큼. 이에 본 연구는 다문화시민교육과 미 디어와의 관계를 심층적이고,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일상생활에서 다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미지 형성의 핵심 도구인 미디어가 다문화 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자 함. 아울러, 미디어를 통한 시민과 공동체의 다문화 커뮤니케이션 역량 및 다문화 민감성 증진을 위한 정책 방안도 제시하고자 함. 2. 연구내용 및 방법 이 연구는 먼저 공중파 방송의 메인 뉴스인 저녁 시간 뉴스가 다문화 이슈를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뉴스의 내용과 프레이밍을 중심으로 분석함. 이어서 공중 파 방송의 다문화 관련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대한 게시판을 분석해 다문화 프 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도 파악 하였음. 다음으로 다문화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와 다문화 프로그램 을 제작하고 있는 방송국 종사자들을 인터뷰함으로써 문화 간 이해와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와 정책적 대안은 무엇이 있 는지를 살펴보았음. 마지막으로, 독일과 프랑스 등 외국의 다문화 프로그램의 편 성과 다문화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디어가 다문화커뮤니케 이션을 증진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심층적으로 파악하였음. i

7 3. 주요 연구결과 1) 뉴스프레임 분석결과 방송뉴스에서는 이주민 문제에 관해 동정주의와 온정주의에 기반한 내용과 프 레임이 지배적으로 등장하였음. 상대적으로 이주민을 부정적이고 위협적으로 보 는 위험프레임과 경제주의 프레임이 적게 등장함. 미디어가 이주민을 아직은 위 협적 존재로 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줌.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에 서도 미디어가 이민자를 동정적이고 관대한 관점으로 바라보다가 이민자의 수와 힘이 증가하면서 두려움과 불안의 대상으로 묘사하는 부정적프레임이 증가했음. 내용분석 결과 뉴스의 정보원으로는 이주민이 지속적으로 제일 많이 등장했 고, 법집행기관이 줄고, 인권단체가 늘어나는 경향이 발견됨. 일화적, 동정적, 정 보지향의 뉴스가 많았음. 최근에 분석위주의 주제적 뉴스와 비판적 논조 및 의 견지향 뉴스가 증가추세에 있음. 프레임 분석에 따르면 인도주의와 미담행사프 레임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 줄고 있었고 정책과 교육프레임이 늘고 있었음. 이주민을 도와주어야 할 대상이자 우리와는 다른 그들 의 시각으로 보는 동정 적인 타자화 프레임이 많이 등장. 이는 이주민의 수가 적고 아직 위협적 존재 가 아닌 상황을 반영해 동정적 프레임이 많은 것으로 해석됨. 사회에 엄존하는 인종차별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보도하지 않고, 이주민을 도와주어야 할 대상정 도로 대상화하는 경향이 강함. 따라서 맥락을 고려한 분석 중심의 뉴스프레임이 요구됨. 미디어가 다문화에 대한 시민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잘못된 다문 화 뉴스를 올바르게 해석하고 반응하도록 하기 위한 시민(수용자) 대상 미디어 교육이 필요함. 특히 뉴스미디어가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종주의와 차별적 관행에 대한 주제적 접근과 비판적 분석을 할 필요성이 대두. 언론인의 다문화 민감성 교육과 다문화 보도 가이드라인의 제정과 강화가 필요함. 이주민을 대상 화, 타자화 하지 않고 우리 의 한 부분으로 보도할 때 미디어가 다문화 시민 교육과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됨. ii

8 2) 시청자게시판 분석결과 결혼이주여성과 관련된 게시글에서는 타국 타지, 남의 나라, 이방인, 외 로움 남편만 믿고 라는 표현이 가장 많이 등장했음. 아무리 한국에서 오래 살 아도 결혼이민자는 외국인 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음.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해서 미국시민으로 계속 살아가고 있는 사람은 한국인이고, 외국 에서 태어나 결혼 이후 한국에서 몇 십 년을 산 사람은 여전히 외국인이라는 출 생지 중심적인 인식이 시민들의 일반적인 사고임을 확인할 수 있었음. 혼혈인에 대해서는 결혼이민자와 달리 한국인이라는 인식을 나타내는 게시글 이 대부분이었고, 게시글 곳곳에 그들의 상황을 이해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는 관 대함이 담겨 있었음. 그러나 결혼이민자 같은 외국인은 아니지만, 혼혈인 역시 한국인과는 다른 존재 로 타자화하고 있었음. 일반 시민들은 혼혈인을 따돌림 을 당하는 사람, 한국에서 살기 힘든 사람, 차별 대우를 받는 사람 등으로 인 식하고 있었음. 혈통주의 동화주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일반 시민들이 매우 뿌리 깊은 편 견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음. 이런 인식은 이주민에 대해 배타적인 태 도를 가지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 로 보임. 이분법적 인식을 살펴보면, 한국인 대 이주민, 서양여성 대 동남아여 성, 외국남성 대 외국여성, 합법체류자 대 불법체류자 등이었는데, 이런 논의 속에 백인우월주의와 동남아에 대한 오리엔탈리즘적 인식까지 찾아볼 수 있었음. 이주민을 다루는 휴먼다큐멘터리는 정서적 효과 와 인지적 효과 를 발휘하고 있었음. 정서적 효과는 휴먼다큐멘터리를 보고 이주민의 삶에 감동을 받아 이주 민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하는 효과이고, 인지적 효과 는 휴먼다큐멘터리를 통 해 이주민의 삶을 이해하게 될 뿐 아니라, 그동안 이주민에게 가지고 있었던 편 견이나 고정관념을 해소할 수 있는 인식의 전환 효과를 말함. 이주민을 재현하는 휴먼 다큐의 정서적 효과와 인지적 효과는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사회 를 이루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됨. 시청자 게시글에서 이주민 재현 휴먼다큐에서 나타나는 가부장적 이데올로 기 와 이주민을 특이한 삶의 주인공으로 부각시키는 제작관행, 이주민에 대한 정형화 는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됨. iii

9 3) 공무원과 방송종사자 인터뷰 결과 정부부처 공무원들은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시민교육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었으나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대중매체를 활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음. 다문화프로그램 제작진과의 인터뷰 결과, 담당 PD들은 그들이 제작하고 있는 다문화프로그램들이 일반인들의 다문화의식을 바꾸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고 평가했음. 특히 그들은 방송을 통해 이주민들도 똑 같은 사람들이고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 했음. 하지만 그들은 이주민들을 다루는 방송뉴스 와 시사프로그램들이 이주민들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주민들의 긍정적인 모습도 함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음. 다문화방송 가이드라인이 뚜렷하게 명시된 경우는 없었지만 아리랑 TV는 다문화방송과 관 련한 구체적인 제작방향을 가지고 있어 눈길을 끌었음. 인터뷰에 응한 공무원들과 방송사 PD들은 다문화시대 대증매체를 통한 시민 교육활성화방안으로 다문화가족의 실상에 대한 심층보도, 긍정적이고 밝은 이주 민 이미지의 재현, 다문화가정 2세에 대한 관심 제고 등을 제안했음. 특히 이주 민들이 직접 방송제작에 참여하는 <이주노동자의 방송>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를 언론이 적극적으로 다뤄야 할 것과 이주민들의 시각에서 이주민들의 문 제를 언론이 보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제도권 방송사 PD들과 다른 제안을 하기도 했음. 4) 독일과 프랑스 사례분석 결과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미디어를 통한 사회통합정책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큼. 특히 두 나라는 공영방송을 중심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실현하 기 위한 구체적 플랜을 실천하고 있어 향후 다문화사회에 대비한 우리나라의 공 영방송의 역할정립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임. 독일의 경우 2007년 연방정부차원에서 사회통합계획 을 발표하면서 10가지 사회문화적 통합의제를 설정했는데 이 중에서 미디어를 통한 문화적 다양성 증 진이 중요한 과제로 취급되고 있음. 이주민들의 사회통합을 위해 미디어가 해야 할 세부과제는 크게 언론보도를 통한 문화적 다양성 계몽, 이주민출신의 언론인 교육 및 채용, 이주민의 미디어수용에 대한 연구, 이주민을 위한 특수미디어지원 으로 분류됐음. iv

10 프랑스 또한 최근 공영방송인 프랑스 텔레비전을 중심으로 통합을 위한 적극 적 행동 계획(PDPI) 과 같은 일련의 다양성(diversité)' 정책을 추진하고 있음. 이 계획의 목적은 방송 프로그램과 사원구성의 측면에서 평등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고, 영미식의 소수민족 우대조치나 쿼터제를 도입함이 없이 프랑스 사회의 인 종적, 종족적 다양성을 반영하고 장려하고자 하는 것임. 다문화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제작 지침 및 방향이 거의 없는 우리의 현실을 고려할 때, 공영방송 내에 통합 및 다양성 위원회 를 설치해 문화적 다양성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구 성 뿐 아니라 언론인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 하는 바가 큼. 4. 정책제언 1) 미디어를 통한 다문화이해증진을 위한 참여적 협력체계 구축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이해증진을 위해서는 정부, 일반시민, 이주민, 미디어 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함. 우선 정부는 일반시민, 이주민, 미디어 종사자들과 의 협력과 이들 각 부문의 참여를 바탕으로 다문화미디어정책을 수립하는 역할 을 해야 함. 또한 다문화미디어콘텐츠에 대한 심의를 통해 인종적 편견이나 고정 관념을 강화할 여지가 있는 내용을 규제할 필요가 있음. 미디어는 다문화제작가 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내부적으로 다문화콘텐츠 제작 방향에 대한 방침을 세우 고 미디어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육을 강화해 다문화콘텐츠의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음. 시민단체 NGO 그룹은 미디어를 통해 생산된 다문화 콘텐츠 모니터링을 통해 건전한 다문화콘텐츠가 유통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함. 또한 시민, 이주민, 미디어와의 협력을 통해 질 높은 다문화콘텐츠를 생산할 필 요가 있음. 이주민의 경우 그들이 직접 제작하는 미디어가 활성활 될 수 있도록 지원이 강화돼야 하며 그들의 미디어 리터러시도 증진될 필요가 있음. 또한 이주민들 중 미디어 제작에 관심이 있는 인력을 발굴, 육성해 이주민 미디어제작자를 양성해 이들이 주류 미디어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함. v

11 Click 다문화미디어 To 정책 Edit 수립 Title Style 다문화미디어 콘텐츠 심의 시민참여활동 지원 정부 다문화제작가이드라인 마련 다문화콘텐츠의 확대 및 다양화 미디어종사자 대상 다문화교육 다문화콘텐츠 모니터링 다문화미디어 시민교육 다문화미디어 콘텐츠 제작 NGOs 다문화 시민교육 미디어 이주민 이주민제작미디어 활성화 이주민 미디어제작자 양성 미디어 리터러시 증진 <다문화시민교육 증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모형> 2) 다문화미디어정책기반 확립 우리사회의 경우 다문화정책 가운데 매체를 활용한 정책은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음. 따라서 우선 시급한 것이 다문화미디어정책의 수립임. 질 높은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독일사례에서처럼 미디어 분야에서 실천해야 할 세부과 제가 체계적으로 만들어져 추진돼야 할 것임. 다문화교육에 있어 대중매체의 역 할이 크다고 볼 때 방송통신위원회와 같은 대중매체관리기구에서 매체를 통한 다문화시민교육을 중요한 정책과제로 설정할 필요가 있음. 다문화사회 사회통합 을 위한 매체정책에는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콘텐츠 육성 방안, 소수 집단 미디어에 대한 지원정책, 매체종사자들의 다문화의식증진방안, 이주민들의 미디어이용현황 및 실태조사,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방송전문인력 양성계획 등 이 포함돼야 할 것임. vi

12 3) 다문화시민교육을 위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 휴먼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이주민의 진솔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도록 이주민의 등장 빈도를 높여 줄 필요가 있음. 또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프로그램제작 가이드라인 을 마련함으로써 등장인물에 대한 가이 드라인, 이주민 묘사와 용어사용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제작자들이 제작현실 에서 반영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이 방송제작의 기준으로 활용될 수 있 도록 해야 함. 이 가이드라인에는 이주민을 차별하는 용어를 지양할 것, 프로그 램 가운데 일정 비율은 다문화방송에 할애할 것, 시사토론프로그램이나 다큐멘 터리의 경우 연간 몇 건은 다문화관련 주제를 다뤄야 할 것 등의 구체적인 지침 이 포함되어야할 것임. 다문화방송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대중매체에 종사하는 전문 인력 들의 다문화의식이 높아야 함. 따라서 대중매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은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임. 이를 위해서는 다문화강사들이 방송사 나 신문사에 파견돼 PD나 기자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음. vii

13 목 차 Ⅰ. 서 론 1 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3 2. 연구내용 및 방법 5 Ⅱ. 연구 배경 7 1. 다문화교육과 미디어의 역할 9 1) 뉴스 재현과 다문화 교육 9 2) 휴먼다큐멘터리와 다문화 교육 국내의 다문화 교육과 다문화 정책 해외의 다문화교육과 다문화정책 24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방송뉴스 내용분석 29 1) 뉴스대상 분석 29 2) 뉴스정보원 분석 31 3) 뉴스처리방식분석 34 4) 뉴스논조분석 36 5) 정보/의견지향 분석 방송뉴스 프레이밍 분석 39 1) 이주민 뉴스프레임 정의 39 2) 뉴스프레이밍 분석 40 3) 이주민 뉴스프레임 교차분석 45 4) 내 외적 요인의 영향 소결 54 1) 문화프레임, 정책프레임, 위험프레임 분석 55 ix

14 2) 부인하기 타자화 인종(민족)주의 분석 57 Ⅳ. 이주민다큐와 시민수용 이주민에 대한 시민 인식 66 1) 시민의 이주민 인식에 대한 내용분석 결과 67 2) 시민의 이주민 인식에 대한 텍스트 분석 결과 다문화사회와 배치되는 시민 인식 77 1) 게시글에 나타난 혈통주의 78 2) 동화주의 시각 79 3) 이분법적 사고 다문화사회 시민교육과 휴먼다큐멘터리의 효과 84 1) 시민의 휴먼다큐멘터리 평가 84 2) 시민의 이주민 인식에 미치는 휴먼다큐멘터리의 효과 이주민 휴먼다큐멘터리에 대한 시민의 문제제기 소결 91 Ⅴ. 다문화시민교육과 미디어의 역할 대중매체활용현황 다문화프로그램기획배경 및 효과 다문화프로그램의 제작 애로사항 104 1)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104 2) 예산부족 다문화프로그램의 제작 가이드라인 대중매체를 통한 시민교육 활성화방안 108 1) 공영방송 뿐 아니라 IPTV, 디지털오디오방송 등 다양한 채널 활용 108 2) 다문화가족의 실상에 대한 심층보도 109 3) 문화적 다양성을 통한 이주민에 대한 편견 해소 110 4) 긍정적이고 밝은 이주민 이미지의 재현 111 x

15 5) 이주민의 대상화 지양 112 6) 다문화가정 2세에 대한 관심 제고 114 7) 다문화전문채널 필요 소결 115 Ⅵ. 독일 프랑스의 사회통합과 미디어 독일: 미디어를 통한 사회통합정책 119 1) 서론 119 2) 미디어를 통한 통합의 주요과제 120 3) 공영방송 및 상업방송의 실천 126 4) 10대 중점 통합과제에 대한 1년후 평가 129 5) 향후 전망 프랑스: 미디어와 이주민재현 134 1) 서론 134 2) 프랑스와 다문화 135 3) 프랑스의 다문화와 언론: 문화 간 대화와 반인종주의 137 4) 이민에 관한 프랑스 언론의 재현방식의 특징 139 5) 대안모색: 공영방송 텔레비전의 사례 소결 151 Ⅶ. 결론 및 정책제언 결론 정책제언 160 1) 다문화미디어 교육과 정책기반 및 협력체계 구축 160 2) 다문화시민교육을 위한 미디어 콘텐츠 제작 166 참고문헌 173 xi

16 부 록 183 <부록 1> 뉴스 목록 185 <부록 2> 휴먼다큐멘터리 수용자 게시판 분석 코딩지 190 Abstract 193 xii

17 표 목 차 <표 Ⅱ-1> 주요 다문화관련 법 및 제도 21 <표 Ⅱ-2> 다문화정책 담당 정부 부처 및 주요 정책 22 <표 Ⅲ-1> 뉴스대상 분석(시기별) 30 <표 Ⅲ-2> 뉴스대상 분석(매체별) 30 <표 Ⅲ-3> 뉴스정보원 분석(시기별) 32 <표 Ⅲ-4> 뉴스정보원 분석(매체별) 32 <표 Ⅲ-5> 뉴스처리방식 분석(시기별) 35 <표 Ⅲ-6> 뉴스처리방식 분석(매체별) 35 <표 Ⅲ-7> 뉴스논조 분석(시기별) 36 <표 Ⅲ-8> 뉴스논조 분석(매체별) 36 <표 Ⅲ-9> 정보/의견지향 분석(시기별) 37 <표 Ⅲ-10> 정보/의견지향 분석(매체별) 38 <표 Ⅲ-11> 뉴스프레이밍 분석(시기별) 41 <표 Ⅲ-12> 뉴스프레이밍 분석(매체별) 41 <표 Ⅲ-13> 프레임과 뉴스대상의 교차분석 46 <표 Ⅲ-14> 프레임과 뉴스정보원의 교차분석 47 <표 Ⅲ-15> 프레임과 뉴스처리방식의 교차분석 48 <표 Ⅲ-16> 프레임과 뉴스논조의 교차분석 49 <표 Ⅲ-17> 뉴스프레임과 정보/의견지향의 교차분석 50 <표 Ⅲ-18> 여수 외국인보호감찰시설 화재참사(2007년 2월 11일) 52 <표 Ⅲ-19> 강원도 컨테이너 화재 참사(2007년 4월 30일) 52 <표 Ⅲ-20>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건(2008년 1월 7일) 52 <표 Ⅲ-21> 강남 고시원 화재 참사(2008년 10월 20일) 53 <표 Ⅲ-22> 강호순 살인 사건(2009년 2월) 53 <표 Ⅲ-23> 각종 다문화 관련 행사 53 xiii

18 <표 Ⅲ-24> 법안이나 제도를 다룬 뉴스 54 <표 Ⅳ-1> 분석대상 프로그램 목록과 분석 게시글의 수 62 <표 Ⅳ-2> 휴먼다큐에 등장한 이주민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65 <표 Ⅴ-1> 인터뷰 대상 정부부처와 소속 부서 및 인터뷰 내용 97 <표 Ⅴ-2> 방송사 인터뷰 대상자 및 인터뷰 질문내용 98 xiv

19 그 림 목 차 [그림 Ⅰ-1] 연구범위 및 체계도 6 [그림 Ⅳ-1] 게시글에 사용된 언어의 유형 66 [그림 Ⅳ-2] 게시글에 나타난 폭력적 언어의 사용여부 67 [그림 Ⅳ-3] 게시글에 나타난 이주민에 대한 이해도 68 [그림 Ⅳ-4] 게시글에 나타난 이주민에 대한 동일시 여부 68 [그림 Ⅳ-5] 게시글에 나타난 사회적 관계 허용 여부 69 [그림 Ⅳ-6] 게시글에 나타난 이주민능력에 대한 평가 70 [그림 Ⅳ-7] 게시글에 나타난 이주민에 대한 행위적 관계 형성에 대한 태도 71 [그림 Ⅳ-8] 게시글에 나타난 휴먼다큐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85 [그림 Ⅳ-9] 게시글에 나타난 이주민 재현 휴먼다큐 내용에 대한 게시자의 해독방식 85 [그림 Ⅵ-1] 미디어의 사회 통합을 위한 4가지 세부과제 121 [그림 Ⅶ-1] 다문화사회 시민교육과 사회통합을 위한 대중매체의 역할 162 [그림 Ⅶ-2] 다문화시민교육증진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모형 163 xv

20 Ⅰ 서 론 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3 2. 연구내용 및 방법 5

21 Ⅰ. 서 론 3 1.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 다문화 현상은 다양한 형태의 세계화와 국제적 인구이동과 함께 광범위 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주하려는 시도는 세계적 현상이며, 이에 따른 대책 을 세우는 것도 세계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Greenberg & Hier, 2001; O' Doherty & Lecouteur, 2007). 우리나라도 경제성장과 세계화의 결과로 외국 인 노동자와 결혼이민자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이했 다. 행정안전부가 2009년 5월 조사한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주 민은 1,106,884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2%를 차지했다. 이 중 외국 인근로자가 575,657명, 결혼이민자는 125,673명이었다. 외국인 근로자의 국 적은 중국(조선족 포함) 이 60.3%로 가장 많았으며 동남아시아 24.3%, 남부 아시아 5.7%, 중앙아시아 2.4%, 몽골 2.3% 순이었다. 결혼이민자 역시 중국 이 54.8%로 가장 많았고 동남아시아 32.1%, 일본 4%, 몽골 1.8%, 중앙아시 아 1.5% 순으로 나타나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문화현상이 확산됨에 따라 인종적, 민족적, 문화적, 그리고 종교적 다양성 과 다문화의 의미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Banks, 2008).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공존하는 다문화 환경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회통합을 이루 기위해서는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다(박창희 정회경 김미경 안재현, 2008). 미디어는 다른 문화에 대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교육하며, 특히 이주민과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는 자기표현과 연대를 통한 자기강화(self-empowerment)의 공간 을 제공한다(Croteau & Hoynes, 2006; Golding & Murdock, 1991). 또한, 미디어는 이민자 문제의 재현을 통해 이민자에 대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특정한 관점 을 형성해 시민의 다문화 의식에 긍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Burke, 2002). 미디 어는 이주민 문제 중 특정 주제를 의제화하고, 문제화(problematization)하며, 체 계화된 언어와 담론의 틀 즉 프레임(discursive frame)을 통해 이름을 부여하고, 정의하며, 해결책을 제시한다(Hier & Greenberg, 2002). 이러한 미디어(대중매체) 의 의제설정 및 문제정의와 프레이밍 기능을 감안할 때 미디어가 다문화 시민 교육과 사회통합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리사회에서도 다문화사회로의 급격한 이행에 따라 다양한 국적과 문화

22 4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적 배경을 가진 국내거주 외국인을 타깃으로 한 방송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즉 지상파에 간헐적으로 방송됐던 다문화관련 프로그램은 이 제 케이블과 위성 TV, IP TV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령, 씨앰구로케이블 TV 는 지난 2월부터 중국동포가 밀집돼 있는 구로, 금천구 지역에서 옌변 뉴 스 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아리랑 TV는 어린이 영어 퀴즈 쇼인 SuperKids' 를 통해 아시아국가들의 문화를 소재로 삼은 퀴즈코너를 잠깐 신설하기도 했다(박우진, 2009 참조). 스카이라이프의 음악방송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 핀, 태국의 언어로 진행되기도 하며 IPTV로 잘 알려진 메가TV는 KBS 프로 그램을 베트남어, 태국어, 필리핀어, 중국어 자막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현재까지 추진된 우리의 다문화정책은 이주민을 한국사회와 문화에 흡수 통합하려는 동화주의적 성격이 강했다. 즉 다문화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다문화구성원의 한국사회적응과 정착에만 집중했지 시민의 다 문화감수성(multicultural sensitivity)을 증진시키고 다문화 현상에 대한 태도 와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특히 미디어를 통한 다문화 교육 과 사회통합증진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적었다. 본 연구는 다문화사회통합에 미치는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다차원적으로 분석해 일상생활에서 미디어가 다문화교육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탐색하고자 한다. 아울러, 미디어를 통한 시민과 공동체의 다문화커뮤니케이션 역량 및 다문화 민감 성 증진을 위한 정책 방안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공중파 방송 의 저녁 시간 뉴스가 다문화 이슈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내용과 프레이밍 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또한, 공중파 방송의 다문화 관련 다큐멘터리 프 로그램에 대한 게시판을 분석해 다문화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프로그 램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반응하는지도 파악하였다. 다음으로 다문화 정 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와 다문화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방송 국 종사자들을 인터뷰함으로써 문화 간 이해와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미디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정책적 대안은 무엇이 있는지를 살펴보 았다. 이와 함께 독일과 프랑스 등의 다문화 프로그램의 편성과 다문화 프 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대한 탐구를 통해 미디어가 다문화커뮤니케이션과 교 육에 기여하기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심층적으로 파악하였다.

23 Ⅰ. 서 론 5 2. 연구내용 및 방법 본 연구의 연구내용은 아래 [그림 Ⅰ-1] 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크게 다섯 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다문화와 이주민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 을 주는 미디어 재현과 수용자 반응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어서 다문화 콘 텐츠 생산자와 정책전문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즉, 미디어텍스트(미디어 재현분석)-수용자(게시판분석)-미디어생산자/미디어정책담당자(전문가인터 뷰)에 대한 다면적 분석을 통해 미디어와 다문화 교육 및 다문화 사회 통합 간의 관계를 탐구해 보았다. 미디어의 이주민재현 분석을 위해 이주민을 다룬 방송 뉴스의 내용과 프 레임에 대해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뉴스대상과 정보원, 뉴스처리방식, 뉴 스논조, 의견/정보지향을 파악하였고 뉴스프레임 분석을 실시하였다. 이어 서 교차분석을 통해 뉴스프레임이 다른 요인들(뉴스대상, 정보원, 뉴스처리 방식, 뉴스논조, 의견/정보지향)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를 알아보았다. 아 울러 이러한 이주민 뉴스 프레이밍의 상징적 사회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연구는 2007년 1월에서 2009년 8월까지 3대 방송사의 메인 뉴스(KBS와 MBC의 9시 뉴스와 SBS의 8시 뉴스)에 등장한 이주민 관련 뉴 스 147건을 수집해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미디어수용자 분석을 진행했다. 이주민을 다룬 휴먼다큐멘터리 가 이주민에 대한 수용자들의 인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 해 <인간극장> 10개 프로그램, <휴먼 다큐 사랑> 1개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미인곡> 2개 프로그램 등 총 13개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표집한 835건의 게시글 내용을 분석했다. 이어서 본 연구는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시민교육 증진방안을 알아보기 위해 다문화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의 다문화이해증진을 위해 대중매체를 활용하고 있는 사례들과 다문화시대 대중매체를 통한 시민교육 활성화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집하였다. 또한 다문화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담당 PD들과의 심 층 인터뷰를 통해 다문화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배경과 프로그램의 효과,

24 6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다문화프로그램의 제작가이드라인여부, 다문화시대 다문화시민교육활성화 를 위한 미디어의 역할을 파악했다. 인터뷰는 2009년 7월 한 달간 실시됐고 인터뷰에 소요된 시간은 각 인터뷰 당 1시간 2시간이었다. 미디어 생산자 분석 다문화프로그램의 효과 다문화 시민교육을 위한 미디어 역할 다문화 미디어 정책 담당자 분석 다문화이해증진을 위한 미디어 활용사례 미디어를 통한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미디어 재현 분석 이주민 뉴스 내용 이주민 뉴스 프레임 다문화사회시민교육을 위한 정책 제언 다문화미디어정책 해외사례분석 독일의 사례 프랑스 의 사례 미디어 수용자 분석 이주민에 대한 시민 인식 조사 이주민 인식에 미치는 휴먼다큐멘터리의 영향 [그림 Ⅰ-1] 연구범위 및 체계도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두 나라의 사회통합 을 위한 미디어정책과 미디어산업의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정책적 시사점을 찾고자 했다. 독일의 경우 2007년 발표된 연방정부의 통합계획을 중심으로 사회통합을 위해 미디어분야에서 해야 할 세부과제와 공영방송, 상업방송 에서 사회통합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내용을 강조하였다. 프랑스는 공영방 송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회통합을 위한 적극적 행동계획과 방송 내 다양성 위원회의 역할 등을 중점적으로 조명하였다.

25 Ⅱ 연구 배경 1. 다문화교육과 미디어의 역할 9 2. 국내의 다문화 교육과 다문화 정책 해외의 다문화교육과 다문화정책 24

26 Ⅱ. 연구 배경 9 1. 다문화교육과 미디어의 역할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는 대체적으로 경제적 빈곤을 경험하며 사회관 계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으며 자신의 어려운 상황을 공식적 채널을 통해 표현할 능력이 부족해 상징적 재현의 영역에서도 약자 의 위치에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가 김예란 (2005) 등이 정의한 사회적 약자의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박경태(2007) 에 의하면 소수자 집단은 신체나 문화적으로 식별 가능하고, 정치 및 경제 권력이 열세이며, 그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차별 대우를 받으며, 집 단의식을 가진다. 이런 면에서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는 사회적 약자이 자 소수자로 정의될 수 있다. 이주민은 경제적 어려움 못지않게 이주민에 대한 왜곡된 인식으로 인한 폐해를 겪는데 이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다문 화에 대한 시민교육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 미디어는 이주민 이슈를 특정 방식으로 재현해 이주민에 대한 특정한 방향의 토론과 담론형성을 유 도한다는 점에서 다문화 사회 시민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Burke, 2002). 하지만 다문화 시대의 인종주의와 극단주의는 국제테러리즘 증가와 새로운 이민패턴 및 세계화로 인해 심화되고 있으며 미디어의 잘못된 재현 은 공중사이에 이주민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증폭에 기여한다(Pitcher, 2006). 이에 따라 이 연구는 다문화에 관한 시민 교육과 다문화 사회 통합 에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의 이주민 재현 패턴을 비판적으로 알아보고 바람 직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조명해 보고자 한다. 1) 뉴스 재현과 다문화 교육 뉴스미디어는 위기나 평소 경험하기 어려운 문제가 일어날 때 현실정의 의 권위적 버전(an authoritative version of reality)으로 특정한 목소리와 의견 을 전파한다(Kenix, 2008). 특히, 뉴스텍스트의 이주민 재현과 담론은 이주 민에 대한 시민의 인식과 태도 및 공적 여론과 이민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Bauder, 2008b). 다문화 역사가 오래된 캐나다에서도 뉴스텍스트가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를 우리 와 다른 타인 으로 묘사하고, 문제 집단으

27 10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로 규정하는 인종주의를 표출하며 유럽중심 헤게모니에 바탕을 둔 부정적 고정관념에 바탕을 둔 보도가 지배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이주민에 대한 잘 못된 미디어 재현은 시민의 이주민과 다문화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치며 이민자 정책의 형성 및 사회통합에도 영향을 준다(Bauder, 2008a; Hier & Greenberg, 2002). 구체적으로 독일의 경우 이민자에 대한 뉴스 담론이 민족 성과 독일 정체성 강조에서 사회적 통합과 인도주의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마드리드 폭파(2004년 3월 11일) 사건 이 후에는 이주민을 테러리즘과 연결 시키는 위험프레임이 증가했다(Bauder, 2008b). 1) 프랑스 뉴스의 경우 이민 자가 겪는 고통에 대한 근심을 강조하는 초기의 사회적고통프레임이 이민 자에 의해 초래되는 문제점을 부각하는 프레임으로 변화했다고 한다 (Benson, 2002). 2) 미디어는 다문화 교육에서 핵심 도구인데 신문, 잡지, 영화, 텔레비전, 그 리고 라디오를 통해 다양성 및 다른 문화에 관한 정보, 이미지, 그리고 아이 디어가 확산된다(Cortes, 2003). 즉, 미디어의 활용은 다문화에 관한 정보와 지식을 확산시키고, 다문화와 관련된 가치와 태도 및 행동양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미디어의 다문화 이슈에 대한 주목은 다문화 법안에 대한 의 회에서의 토론과 투표 등 논쟁이 강화될 때 늘어나며 이민 정책과 제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Bauder, 2008b). 또한, 청중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다양성과 다문화에 관한 미디어 내용을 그들의 지식, 태도, 가치, 그리고 믿 음 체계와 연결해 해석하게 된다(Cortes, 2003). 미디어의 매개(mediation) 기 능은 정치적 과정인데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과 스토리텔링 등 일상생활의 상징적 관여를 통해 저항, 이용, 또는 반박되기도 한다(Silverstone & Georgiou, 2005). 또한, 미디어에 의해 점점 더 매개되는 세상에서 미디어에 의해 덜 재현되는 것(under-representation)과 잘못 재현되는 것은 소수자나 1) 1990년대에는 이민이 사회통합과 독일의 민족 정체성을 위협하며, 문화적으로 동질적 사회를 유지해야 한다는 담론과 이민이 경제적 이익을 준다는 담론이 독 일 사회와 미디어에서 공존하며, 경쟁했다(Bauder, 2008b). 2) 프랑스의 경우 1970년대와 80년대에 이민자에 대한 유연한 정책과 우호적 미디 어 보도가 있었지만, 1990년대부터는 이민자 보도가 센세이셔널한 폭력과 범죄 에 주목하면서 부정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Benson, 2002).

28 Ⅱ. 연구 배경 11 약한 그룹의 무력한 상태를 유지 강화하는데 기여한다(Gibson, 2004). 뉴스 미디어의 재현은 시민의 이주민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주고 근심과 두려움 또는 위기의식을 증폭시키기도 하며 이민에 대한 특정한 관점을 형성하게 하는(Bauder, 2008a) 등 다문화 맥락에서 교육적 역할이 크다. 뉴스가 이슈를 문제화하는데 동원하는 논의와 해석의 틀인 뉴스프레임은 은유와 이야기구조로 구성되고, 사건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데, 저널리스 트는 메시지가 독자에 의해 이해되기 쉽고, 흥미 있는 이야기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존의 프레임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Iyengar, 1991). 뉴스프레임은 미디어가 의제의 특정 면을 부각시키거나 배제함으로써 문제 정의와 인과관 계 규명, 해결책 제시에 이용하는 논의와 해석의 틀(Entman, 1993)이자, 담 론, 또는 준거의 틀(Lester, 1992)로 작동한다. 뉴스프레임은 사회 문화적 맥 락 속에서 구성되고, 고정되어 있지 않고, 권력관계에 따라 변화한다. 이 연 구는 다문화 뉴스에서 무엇이, 어떻게 프레이밍 되었느냐와 프레이밍을 이 끄는 강력한 정치경제적 인과관계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추론하고, 이를 통 해 사회적 맥락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한다(Clarke, & Van Amerom, 2008). 뉴스 프레이밍 연구는 뉴스 텍스트의 이면에 내제된 권력과 이데올로 기의 역할을 밝혀내는데 필수적이다(Kenix, 2008). 기트린(Gitlin, 1980)은 프 레임을 인지, 해석, 그리고 제시의 일관적인 패턴이자, 선택, 강조, 그리고 배 제의 패턴으로 정의했으며 이 프레임을 통해 상징을 다루는 사람이 담론을 일상적으로 조직한다고 주장한다. 프레임은 특정한 문제정의, 인과관계해석, 도덕적 평가, 그리고 처치(해결책)를 촉진하며 특정 현상의 특정 면을 강조 하는 경향이 있다(Entman, 1993). 또한, 프레임은 이슈의 핵심적 주제를 나타 내는 거시적인 렌즈를 통해서 청중이 이슈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해하도록 돕는다(Kenix, 2008). 프레이밍은 어떤 이슈가 어떻게 토론 될 지, 또 어떤 주 제가 배제될 지에 대한 경계를 만들며, 특정한 관점을 가진 이야기와 담론을 구성하게 한다(Higgins, Naylor, Berry, O'Connor, & Mclean, 2006). 프레임은 거시적인 사회 경제적 구조와도 연결되는데, 정치 행위자가 프레이밍 과정 에 개입해 특정 문제에 대한 그들의 선호된 정의를 후원함으로써, 갈등을 정 의하는 공간이 된다(Carragee & Roefs, 2004). 프레임은 문제에 대한 비슷한

29 12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관점을 공유하는 일련의 주장들로 구성되며, 상징, 은유, 케치프레이즈, 그리 고 시각적 이미지를 구성요소로 가진다(Menashe & Siegel, 1998). 3) 인종적 소수자나 이주민에 대한 차별이나 인종적 편견을 형성하는 사회 적 규범이 뉴스텍스트의 은유와 프레임에 의해 재생산되기도 한다(Bauder, 2008a). 캐나다에서 미디어는 존재하지도 않는 이민 의 위기를 내러티브와 담론을 통해 재구성 및 재생산하며 위기는 헤게모니적 규제 속에서 메시지 를 프레임하는 것으로 실제화된다(Hier & Greenberg, 2002). 우리나라도 이 주노동자나 결혼이민자와 관련된 범죄나 폭력 등 일탈행위를 부각시키는 부정적 보도의 문제점이 심각하다(박경태, 2007). 구체적으로, 다문화 현상 의 하나인 혼혈인에 대한 보도에서도 흥미 중심의 스텍터클 기법과 타인 화 의 기법이 주로 이용되었다(정의철 이창호, 2007).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민자에 대한 미디어 보도가 긍정적이고 발전적 이미지보다는 낙후되고, 더러운 장면 등의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으며, 특히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이 고려되지 않은 채 선정적이고, 흥미위주로 보도되고, 기득권세력의 일방적 시각만이 강요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류한호 백선기, 2005). 다문화 이슈에 대한 뉴스 보도의 문제는 다문화 경험이 풍부한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발견된다. 미국과 영국의 뉴스미디어는 인종적 소수집단의 범 죄나 일탈행위 등 부정적 사건을 강조함으로써 이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집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고 이들의 주변화에 기여한다(반현, 2000; Hall, Critcher, Jefferson, Clarke, & Roberts, 1978; Mitra, 2004). 미국의 범죄뉴스는 흑인이 위협적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한편 흑인 앵커와 권위적 인 흑인 인물을 등장시켜 인종차별이 없다 라는 잘못된 인식을 퍼뜨리기 도 한다(Entman, 1990). 독일 미디어도 다문화 현상에 대해 정상 이라는 인 상을 심어주기보다는 소수와 다수 사이의 문제점을 부정적으로 강조하는 등 뉴스에서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Luchtenberg & McLelland, 1998). 2005년 1월 1일 효력을 발생한 새로운 독일 이민법은 개혁적 요소가 실종되고, 독일을 진정한 이민국가로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 3) 프레임은 주장의 포지션, 정책에 대한 은유, 반복되는 케치 프레이즈, 시각적 이 미지, 정보원, 해결책, 핵심적인 가치 등으로 구성된다(Menashe & Siegel, 1998).

30 Ⅱ. 연구 배경 13 이민법은 2001년과 2004년 사이 정치적 토론과 미디어 보도 등 공적 담론 의 결과물인데 부정적 사건을 강조해 이주민을 테러나 범죄와 연결시키는 뉴스 담론이 덜 개방적인 이민법과 이민정책을 낳았다고 한다(Bauder, 2008b). 4) 캐나다 미디어는 환영받지 못하는 외국인의 불법적 이주현상을 결정적 개입 을 필요로 하는 문제 로 묘사했다(Hier & Greenberg, 2002). 하이어와 그린버그(Hier & Greenberg, 2002)에 따르면 캐나다 미디어는 이주 를 위기와 관련시키는 위기 의 담론화 과정을 통해 독자의 내면에 잠재되 어있는 이주민에 대한 불안과 경계 심리를 자극하고 독자를 적극적 참여 자 로 동원한다. 이러한 인종주의에 입각한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이고, 차 별적인 미디어 묘사는 다수 캐나다인이 다양한 종교적 문화적 배경을 가 진 이민자를 환영한다는 점과는 상치된다(Bauder, 2008a). 5)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의 다문화 교육과 뉴스 담론은 다문화와 관련된 계급, 불평등, 주변화 및 억압의 문제를 잘 다루지 않으며 (Luchtenberg, & McLelland, 1998), 특히 뉴스 보도는 이주민에 대해 부정적 이며, 갈등과 흥미, 타자화 중심의 보도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과 캐 나다의 뉴스 담론도 이주민을 침해자, 외국인(foreigner), 휴먼카고 (human cargo) 등 위협적이거나 거리를 두는 이름을 부여해 타자화 하고, 공중의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던 이주민에 대한 불안을 증폭시킨다(Bauder, 2008, bgneier & Greenberg, 2002). 캐나다 주류 뉴스미디어에서는 역사적으 로 구성된 인종주의적 상상력에 의존해 국제적인 인간의 이주를 중국/아시 아 현상으로 좁게 묘사하고 합법적 시민 과 일탈한 불법이민자, 캐나다 인과 중국인(아시아인) 을 구분하는 담론적 양극화(discursive polarity) 가 지배적이었다(Hier & Greenberg, 2002). 서구의 미디어에서는 한 사회에서 4) 독일에서 이민에 대한 위험을 부각시키는 담론은 2004년 3월 마드리드 폭파 이 후 급격히 증가했다(Bauder, 2008b).이 사건은 미디어가 이민을 테러리즘과 연결 시키고, 의회에서 논쟁 중이던 이민법의 제정에 영향을 미쳤으며, 원하지 않는 이민자의 즉각적 추방을 허용해야 한다는 공적 담론을 전파하게 했다(Bauder, 2008b). 5) 캐나다에서 이민을 위험과 관련시키는 부정적 담론화는 9.11 테러 이후 전반적인 사회의 인종주의화가 심화되면서 증가했다(Bauder, 2008a).

31 14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이주민이 우리 와 다른 위협적 존재로 부각되면서 이주민을 불법 과 두 려움 중심으로 이미지화하고 프레이밍하는 경향이 강했다(Greenberg & Hier, 2001; Hier & Greenberg, 2002). 독일이나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 뉴스 에서는 이주민의 수적 증가와 이주민의 경제적 힘의 강화로 인도주의프레 임이 줄고 이주민을 위협적 존재로 보는 관점이 늘고 있다(Bauder, 2008b; Benson, 2002; Burke, 2002). 즉, 이들 나라의 뉴스에서는 실제로 이주민이 겪는 차별과 억압 등 고통이 여전하고 이주한 나라의 경제나 문화에 부정 적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인도주의프레임이 줄고 위험프레임이 증가하고 있었다. 뉴스 보도에 나타나는 인종주의와 타자화과정은 다른 그 룹을 자신이나 주류사회와 다르다고 규정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과정인데 지배-종속의 관계를 강화/재생산한다(Johnson, et al., 2004). 이러한 뉴스 재현과 프레이밍은 이주민이 처한 불평등한 현실을 외 면하고 근원적 해결책에 대한 토론을 배제하며, 결과적으로 시민의 이주민 에 대한 인식과 다문화 사회 통합에 부정적 결과를 낳는다. 2) 휴먼다큐멘터리와 다문화 교육 이주민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무엇일까? 가장 쉽 게 생각할 수 있는 요인은 이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이주민에 대한 태도형성을 들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이주민과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는 주변인을 통해 이주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주민에 대한 태도를 만들어갈 수 있다. 2007년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1,203명 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친구나 아는 외국인이 있는 사람은 22.5%에 불과했다(황정미 김이선 이명진 최현 이동주, 2007). 이주민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이주민에 대한 태도를 형성한 사람들이 많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직접 경험이 적은 대 상에 대해 시민들이 특정한 태도를 형성하게 되는 데에는 텔레비전 같은 미디어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텔레비전은 대상 집단에 대해 방문해본 경험이 없거나 적은 사람들이 가장 신뢰하는 정보원(Ralph, Mary & William, 1982, 강현두 등, 1999 재인용,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접

32 Ⅱ. 연구 배경 15 적인 접촉이 거의 없는 집단에 대해 미디어를 통해 반복된 학습은 대상 집 단을 고정관념화 하게 되고, 그 고정관념은 과도하게 일반화되며 왜곡되는 경향(Birnbaum & Benne, 1983, 강현두 등, 1999 재인용, 16)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결과들은 한국에 있는 이주민에 대한 미디어의 재현 방식 이 시민들의 이주민에 대한 태도 형성에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 그런 점에서 한국 거주 외국인은 아니지만, 일본문화와 일본인에 대한 한 국인의 태도 연구는 이주민에 대한 태도 형성과 관련해 시사하는 바가 있 다. 일례로, 한국인은 일본문화와 사회에 대해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상태 에서 고정관념에 근거한 인식을 갖고 있고, 일본인들도 한국에 대해 강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강현두 배규한 권호연 이창현 김 동명(1999)의 연구는, 한일 대학생들의 상대방 미디어 이용이 태도의 변화 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이것이 상호간의 이해를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 지 못하고, 오히려 오해를 강화시킨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연구 결 과를 통해 볼 때 잘못된 관점과 이미지를 재현하는 미디어 텍스트의 이용 은 이주민에 대해 시민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형성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 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미디어 재현은 다문화 지향적이지 못한 경우 가 많다.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면, 뉴스(김경희, 2009; 김세은 김수아, 2007; 양정혜, 2007; 정의철 이창호, 2007) 드라마(김명혜, 2008; 김예란 유단비 김지윤, 2009) 광고(이희은 유경한 안지현, 2007) 등 다양한 미 디어 장르에서 이주민들이 타자화되고 온정적인 시선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문화사회를 연구하는 사회학 문화인류 학 여성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자들이 이주민과 관련해 한결같이 미 디어 재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김민정 유명기 이혜경 정기선, 2006; 엄한진, 2008; 이선옥, 2007; 한경구 한건수, 2007). 특히 미디어 중에 서도 텔레비전에서의 재현은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텔레비전은 우리 나라 시민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미디어이면서, 가장 신뢰하는 미디어이기 때문이다(한국언론재단, 2008) 6). 텔레비전 텍스트는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6) 한국언론재단의 조사에서는 특정 사안에 대해 신문 텔레비전 잡지 라디오

33 16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범주 틀을 가지고, 이항대립적 관계를 구성하곤 한다. 텔레비전은 정상/비 정상을 규정짓고 분류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보수 담론 구성체를 재생산하 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정재철 김송희 제갈춘기, 2003). 기존에 행해진 텔레비전 재현 연구들이 발견한 타자화 현상은 텔레비전이 이주민을 재현 하는데 있어 이분법적 범주 틀을 사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텔레비 전 텍스트에서 사용되는 정상/비정상과 같은 범주 틀은 한국인은 정상, 이 주민은 비정상이라는 인식을 확대시킬 가능성마저 가지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주민들이 텔레비전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이주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이주민을 낯 설어하는 시민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미디어가 인종적 소수자를 어떻게 그려 왔는가를 살펴보면, 첫 번째는 인종적 소수자가 주류 미디어에서 거의 보이지 않거나 전혀 없는 배제 단계(exclusionary phase)를 거쳐, 인종적 소수자가 기존의 사회 질서에 위협(threat)적인 존재로 그려지다가, 인종적 소수자가 그들의 사회 안에 존 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단계를 거쳐 다인종적 재현(multiracial coverage)으 로 나아가는 과정을 밟았다고 한다(Gandy, 1998). 우리나라가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주민이 텔레비전에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왜 곡되지 않은 평범한 시민으로 그려질 때 시민들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이주민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 텔레비전에서 이주민이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르는 아마 도 휴먼다큐멘터리일 것이다. 이주민이 <미녀들의 수다>, <일요일이 좋다> 의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와 같은 오락프로그램에도 등장하지만, 소수 엘 리트 이주민들이 등장하는 사례가 많고 웃음을 소재로 하기 때문에 이주민 에 대한 친숙함을 줄 수는 있지만, 이주민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장르로 보기는 힘들다. 그에 반해 <러브 인 아시아>, <인간극장>, <사랑>, <사미인 곡> 등 휴먼다큐멘터리에서는 이주민의 일상을 그려주고 있어, 시민들이 이주민을 좀 더 현실적으로 간접 경험할 수 있는 텔레비전 장르이다. 특히 인터넷 등 5대 매체가 동시에 보도했을 때 가장 신뢰하는 매체로 텔레비전을 꼽 은 응답자가 60.7%로 가장 많았다(한국언론재단,2008).

34 Ⅱ. 연구 배경 17 휴먼다큐멘터리는 시청자들이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이주민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이주민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적인 태도형성 에 영항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휴먼다큐멘터리는 인간적인 감동을 주고 사 람 사는 고민을 공유할 수 있어 이주민이 한국인과 다른 특이한 사람이 아 닌 이 시대를 한국에서 살아가는 한명의 사람이라는 점을 정서적으로 받아 들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휴먼다큐멘터리에 주목해 프로그램 을 보고 시민들이 시청자게시판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시민들이 이주민에 대해 어떤 태도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시민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방안을 도출해보고자 한다. 수용자가 미디어 텍스트를 통해 어떻게 의미를 생산하는가에 대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의 흐름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수용자의 능동적 해 독을 통한 의미생산에 대한 논의이고, 두 번째는 독자와 텍스트의 상호작용 에 따른 의미생산에 대한 논의이다. 첫 번째 홀(Hall)의 관점은 텔레비전 메 시지의 제작과 수용을 모두 기호학적 틀 속에서 개념화하여 텔레비전을 둘 러싼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하나의 복잡한 의미의 사회적 구축 으로 이해해 야 한다고 본다(Moores, 1990). 홀(Hall, 1980)은 사람들이 미디어 텍스트를 해독하는데, 세 가지의 해독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배적 해독(dominant reading), 교섭적 해독(negotiated reading), 대항적 해독(oppositional reading)이 그것이다. 지배적 해독은 수용자가 미디어 제작자들이 미디어 텍스트를 제 작한 의도를 그대로 받아들여 해독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대항적 해독은 수 용자가 미디어 텍스트에서 생산한 의미와는 상반되게 미디어 메시지를 해독 하는 방식을 말한다. 교섭적 해독은 지배적 해독과 대항적 해독의 중간적인 의미로, 수용자가 어떤 부분에서는 미디어 텍스트가 제작된 의도를 받아들 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미디어 텍스트의 제작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해독하 는 방식이다. 홀의 이런 논의에서 나아가 몰리(Morley, 1980)는 수용자들이 능동적이며, 적극적인 의미 창출자로서 수용자가 처한 맥락에 따라 미디어 텍스트를 해독해낸다고 주장했다. 몰리의 주장에 따르면 미디어 텍스트가 생산하는 의미는 수용자의 해독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존재가 된다. 미 디어 텍스트가 어떤 식으로 제작되든 의미가 없다는 이런 논의는 수용자를

35 18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지나치게 능동적으로 보았다는 문제점을 낳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 는 관점이 독자가 텍스트와의 상호작용성의 결과로서 의미를 생산한다는 논 의이다(Holub, 1989). 독자반응비평가 이저(Iser)는 의미란 경험에서 얻어진 효과로, 텍스트의 의미는 완전히 텍스트에 내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독자 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발생되는 것도 아니며 이 둘의 조합에 의해 생겨 난다고 보았다(정재철 김송희 제갈춘기, 2003, p.150). 저자의 의도를 담은 산물인 텍스트는 부분적으로 독자의 반응을 통제하지만, 텍스트의 특성상 수많은 간격과 공백을 가지고 있어, 독자가 그런 공백들을 다양한 유형의 정 보나 지식을 통해 메움으로써 텍스트의 공동 창조자가 된다는 것이다. 본 연구는 독자와 텍스트의 상호작용성의 결과로 수용자의 해독이 일어 난다는 관점에서 휴먼다큐멘터리 시청자게시판에 게재된 시민들의 해독과 정을 이해해보고자 한다. 제작자의 의도를 담은 휴먼다큐멘터리가 이주민 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형성에 일정정도 영향을 주는 동시에, 시민들은 자신 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인식과 경험을 토대로 프로그램을 해독하면서 이주민 에 대한 태도를 정립해나간다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시청자게시판에 나타 난 시민들의 게시글은 프로그램을 통해 형성된 이주민에 대한 시민들의 태 도와 시민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이주민에 대한 인식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교육의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단초로 제공할 것이다. 또 시민들의 프로그램 해독에 영향을 주는 사전 경험과 인식은 이주민과 같이 접촉이 적은 집단의 경우 학교 교육 미디어 이용 등 사회화과정을 통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한국인으로서의 사회화과정에서 단일 민족과 순혈주의 같은 한국민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 따 라서 시청자게시판에 올려진 게시글 분석을 통해 이주민에 대한 시민들의 태도형성에 영향을 주는 사전경험과 인식이 무엇인지를 밝혀낼 수 있고, 사 전경험과 인식을 낳게 되는 사회화과정의 문제점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시청자게시판에 글을 쓰는 시민들은 일종의 해석적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해석적 공동체는 특정분야나 주제 같은 장르의 책읽기를 즐기며, 읽기 행위 그 자체에 대한 본질이나 의미 등에 대해 동일한 시각을 공유하 는 일반 독자들을 지칭한다(박동숙, 1984, p.111). 린드로프(Lindlof, 1988)는

36 Ⅱ. 연구 배경 19 해석적 공동체가 직업 사회적 실제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미 디어의 장르 해석 사회행동을 공유함으로써 형성된다고 보았다(p. 57). 우리 사회에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는 팬덤현상 등은 해석적 공동체의 하나로 해석해볼 수 있다. 휴먼다큐멘터리인 <인간극장>의 인터 넷 동호회 활동도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는데, 인간극장 동호회는 프로그 램에서 다룬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회적 행동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해석적 공동체의 활동이 점점 더 진화한다면 사회적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갖고 있다. 따라서 휴먼다큐멘터리와 프로그램게시판, 프로그램 동호회는 한 축을 이루는 시민교육의 중요한 통로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 서 이주민에 대한 시민교육 방안으로 휴먼다큐멘터리 게시판에 주목해보고 자 한다. 한편 한국 청소년의 일본대중문화 접촉과 태도에 대한 연구를 보 면 일본 대중문화매체에 대한 접촉빈도가 높을수록 일본과 일본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호감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본 대중문화매체를 접촉 한 시기가 빠른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일본인에 대해 호감을 갖 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조영달 구정화, 1997). 이 결과는 미디어 가 이주민에 대해 제대로 된 이미지를 전달한다면 또 시민들이 미디어를 통해 이주민의 평범한 생활을 자주 접할 수 있다면, 이주민에 대한 시민의 태도가 더 건강하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이 연구는 휴먼다큐멘터리가 이주민에 대한 시민의 올바른 태도형성에 기 여할 수 있다고 보고 시청자 게시판에 나타난 이주민에 대한 시민의 태도 를 분석함으로써 바람직한 프로그램 제작방향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2. 국내의 다문화 교육과 다문화 정책 우리나라에서도 다문화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시민의 다문화감수성을 증진 시키기 위한 다문화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다문화교육은 다양한 인종이나 문화집단에 속한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 성과 관용을 증진시키려는 노력으로 정의된다(김현덕, 2008). 다문화교육의

37 20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방법은 크게 문화적 요소를 통한 접근, 역사적 요소를 통한 접근, 초국가적 해결과제를 통한 접근으로 나눌 수 있다(장영실, 2007 참조). 여기서 문화적 요소를 통한 접근은 외국의 음식이나 풍습 등을 소개함으로써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법이다. 역사적 요소를 통한 접근은 특정 인종이나 민족 등의 역사적 경험과 작품을 소재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법이다. 초 국가적 해결과제를 통한 접근은 인종차별이나 생태계 파괴 등 초국가적 과제 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자 위주의 보편적 처방이 아닌 각 지역과 문화에 대 한 상황맥락적인 고려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 접근법이다. 다문화교육은 우선 학교교육을 통한 다문화교육 활성화로 나타난다. 하 지만 아직까지 일선 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청소년들의 기초학습강화(국어 와 독서지도 등)와 문화체험(박물관이나 고궁견학 등), 특기활동(탁구, 컴퓨 터 교육 등)에 초점을 둔 나머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이해교 육은 많이 실시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이창호 외, 2007). 즉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이해교육은 학생들이 외국인과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부 학교에 국한돼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령, 외국인노동자가 밀집돼 있는 지역에 위치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해 1년에 10회 10시간 다문화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중 2시간은 근처 외국인들이 직접 학교에 와서 강의하고 나머지 8시간은 교사들이 진행한다고 한다. 이 같은 다문화교육과 관련, 장인실 교수(2007)는 초기에는 전체적인 교육과정 의 개편보다는 다문화교육과 관련이 높은 사회, 도덕 교과서에 다문화교육 요소를 반영하거나 특별활동이나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해서 다문화교육프 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교과수업에서 활 용할 수 있는 다문화교육용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작, 보급해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다문화교육은 개방 화, 글로벌화, 세계화 추세에 맞춰 학생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교육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이해교육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를 활용해 일반 시민의 다문화감수성을 증 진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38 Ⅱ. 연구 배경 21 우리사회에서 다문화관련 법과 제도가 본격적으로 제정된 것은 2006년부터 다. 아래의 <표 Ⅱ-1>에서 나타나듯이, 2006년 4월 여성결혼이민자가족 및 혼 혈인 이주자 사회통합지원방안이 마련되면서 여성결혼이민자에 대한 기초 생활보장 및 보건서비스지원이 이뤄졌고, 이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 가족지원법이 통과되면서 다문화가족지원을 위한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 <표 Ⅱ-1> 주요 다문화관련 법 및 제도 제정연도 관련 법 및 제도 주요 내용 2006년 4월 2007년 1월 2007년 5월 2008년 3월 여성결혼이민자가족 및 혼혈인 이주자 사회통합지원방안 고용허가제 전면 시행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다문화가족지원법 - 여성결혼이민자에 대한 기초생활보장 및 보건서비스 지원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 - 국민들의 다문화감수성을 함양하기 위한 사회적 인식 개선 사업 추진 -기업이 적정규모의 외국인 근로자를 합법적으로 고용 할 수 있도록 허용 - 외국인 노동자의 인권 보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외국인력을 적기에 공급 - 재한외국인의 인권옹호 및 처우개선 - 외국인정책에 관한 기본계획 수립 - 외국인종합안내센터 설치 및 운영 - 다문화가족에 관한 실태조사 -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증진 -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지정 하지만 우리나라의 다문화정책은 일반인들의 다문화의식함양 보다는 다 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위주로 정책이 실행되고 있다 7). 아래의 <표 Ⅱ-2>에 서 나타나듯이, 다문화가족관련 정책은 법무부, 보건복지가족부, 교육과학 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부처가 담당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법무 부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 시행으로 외국인 정책을 총괄하고 있으며 보 건복지가족부는 다문화가족지원법 에 따라 전국에 100개의 다문화가족지 7) 한국의 다문화정책에 대한 논의는 연구자들이 다문화정책담당공무원과의 인터 뷰를 통해 얻은 결과와 다문화관련 보도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39 22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원센터를 설치해 다문화가족자녀의 언어발달지원과 한국어교육실시 등 다 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가족부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다문 화가족 자녀의 이중언어교육을 장려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표 Ⅱ-2> 다문화정책 담당 정부 부처 및 주요 정책 부처 담당 부서 주 요 정 책 법무부 복지부 교과부 행안부 문화부 여성부 노동부 농식품부 외국인 정책과 다문화 가족과 교육복지 정책과 자치 행정과 문화예술 교육팀 권익 기회과 외국인력 정책과 농촌사회 여성팀 외국인정책 총괄 이민자 사회통합정책의 원칙 설정(정책 프로그램 표준화 등) 이민자의 입국ㆍ체류ㆍ귀화 허가 등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정책 수립 한국어교육, 다국어 서비스 제공 등 사회적응 지원 다문화가족 자녀 양육 지원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운영 지원 국제결혼 중개업 관리 및 결혼예정자 사전준비 지원 다문화교육 관련 연구 개발 추진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재, 교사 매뉴얼, 언어-인지 진 단도구, 다문화 이해 관련 콘텐츠 개발 등 교대 '다문화교육 강좌' 개설 및 다문화 학습동아리 구성 지원 다문화가정 학생 멘토링 - 한국어 및 기초학습 지원, 체험활동 등 방과후프로그램 지원 다문화가정 학부모 교육 및 자녀교육 관련 정보, 상담 제공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 및 교사 연수 지원 일반학생 대상 다문화 이해 교육 지원 지자체 외국인주민 지원 기반 마련 외국인주민 집중거주지역 생활안정 지원 외국인주민 생활정착 지원 교육 등 한국어교재 개발ㆍ보급, 전문강사 양성 등 한국어교육의 전문성 제고 다문화사회에 대한 국민인식개선 및 제고 다문화관점의 문화콘텐츠 개발 이주여성의 인권보호 및 자활 지원 - 이주여성 긴급지원센터 , 이주여성쉼터, 이주여성 자활 공간터 운영, 이주여성 특화 교육훈련과정 운영 결혼이민자 취업지원, 직업상담 및 훈련 결혼이주여성 농업인 영농기술교육 * 출처 : 국무총리실 보도자료 건전한 국제결혼 풍토조성을 위해 입국 전 검증시스템 강 화키로 ( )

40 Ⅱ. 연구 배경 23 법무부는 기본적으로 이민정책관점에서 다문화를 보고 있다. 즉 다문화 는 외국인의 유입과 관련돼 있고 외국인 유입은 비자정책과 관련 돼 있기 때문에 이민정책차원에서 다문화를 바라보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인 정책 내에 다문화정책이 있는 것이다.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제일 중 요한 것은 외국인정책 5개년 계획이다. 법무부가 주관이 돼 각 부처를 총괄 해 5개년 계획을 세워 지난 2008년부터 외국인정책과에서 외국인정책을 총 괄해 시행해 오고 있다. 여기서 외국인은 결혼이민자, 전문인력, 유학생, 해 외동포 등을 다 포괄한다. 여성부는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다문화정책이 보건복지가족부로 많이 이 관됨에 따라 현재는 폭력피해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실시하고 있 다. 정책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이주여성긴급지 원센터사업으로 상담전화 및 긴급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둘째는 전국에 18 개가 있는 이주여성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이다. 셋째는 국제결혼정보제공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결혼 전 남성들과 국제결혼 초기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정 내 갈등예방이나 결혼 시 문화차이 등으로 초래하게 될 여러 문제점 등을 미리 교육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다문화가정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재개발이나 멘토링 지원, 교사 연수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주민과 일반 국민 사이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한 정책에 초점을 두고 있 다. 한국어 주무부처인 만큼 한국어교육과 관련된 교재개발 등 콘텐츠 중심 의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다문화사회에 대한 시민인식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전에 다문화정책팀이 있었는데 정부 조직개편으로 없어져 현재는 문화예술교육팀에서 다문화관련 정책을 총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시청자권익증진과에서 다문 화가정을 위한 미디어교육교재개발과 미디어교육활동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공모사업을 통해 외부단체가 다문화가정에 대한 미디어교육 사업을 신청해오면 심사를 통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해 지원한다. 다문화가정을 대 상으로 한 미디어교육교재개발은 지난 6월 시작됐고 올해 10월 끝날 계획 이다. 교재는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이들이 한국의 미디어를 어떻게 수용

41 24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하도록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미디어교육교재개발은 장애인, 새터 민, 다문화 이 세 집단을 대상으로 현재 추진되고 있다. 교재가 개발되면, 새터민교재는 통일부 하나원에, 장애인교재는 장애인 단체를 통해, 다문화 교재는 지자체를 통해 당사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다문화교재가 발간 되면 내년도부터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미디어교육사업을 신청해 오는 단 체에게 우선적으로 교재를 사용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의 다문화정책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시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보다는 다문화가족에 대한 적응과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정책 방향 때문에 최근에는 결혼이민자나 외국인노동자의 사회통합 뿐 아니라 한국 국민의 다문화수용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3. 해외의 다문화교육과 다문화정책 다문화주의를 일찍 수용한 국가의 경우 공중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를 통 한 다문화시민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보다 다문화의 역사가 깊은 호 주는 1978년 다문화주의를 공식적인 정부정책으로 채택한 후, 1980년 시드 니와 멜버른을 시작으로 방송된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를 통해 현 재 60개가 넘는 언어로 텔레비전 및 온라인 방송을 제공하고 있으며, 68개 언어로 라디오 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 다문화 다언어 방송채널은 호주의 다문화, 다언어 사회를 잘 반영하여 호주사회의 수준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 으로 평가되고 있다(문경희, 2006). 즉 SBS는 호주의 다민족 다인종 융합 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곽기성, 2001; 김영수, 2006). 헌장에 따르면, SBS의 주 기능은 다언어, 다문화적인 방송을 통하여 호주인에게 필 요한 정보는 물론 교육적, 오락적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호주의 다문화사 회를 반영하는 것이다(곽기성, 2001). 6장에서 자세하게 살펴볼 독일도 문화적 다양성을 사회통합을 위한 기제 로 활용하고, 그 결과 2007년 연방정부의 통합계획 을 발표하면서 10가지

42 Ⅱ. 연구 배경 25 의 주요 통합의제를 제시하였다. 이 10가지에는 언어 교육 강화, 균등한 교 육기회 제공, 양성평등, 지역적 연대강화, 법적 참정권 보장, 문화적 교류를 통한 문화적 다양성 강화, 스포츠를 통한 통합,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통합 의제 제시, 과학적 역량 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사회통합정책 을 추진하는 담당기구는 외국인담당관 에서 통합담당관 으로 조직이 확대 개편되었으며, 매년 사회통합을 위한 연차보고서와 통합지수 개발을 추진 하도록 입법화하였다. 새로운 통합정책 은 새로운 이주민 유입을 억제하면 서도, 독일이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과 현재 독일에 거주하는 이주민에 대한 사회적 통합을 추진한다는 기조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까운 일본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국제결혼가정과 일본계 브라질인 등 이주노동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2005년부터 다문화공생을 국가적 차원 의 주요과제로 설정했다. 다문화공생정책은 외국인들에 대한 행정서비스 향상, 인권보장, 이( 異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개방적인 태도가 확립된 지역사 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중 이문화이해교육과 관련, 지방자치단체 들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외국인과 그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다 양한 방식의 국제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령, 1981년 창설된 요코하 마 8) 국제교류센터는 상담, 국제이해교육, 다언어정보제공, 외국인자녀들의 교육지원 등 다양한 국제교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5년 9월 문을 연 신 주쿠다문화공생센터도 일본어학습코너, 자료정보코너, 외국인상담코너, 국 제이해강좌나 국제교류를 위한 다목적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다문 화정책은 지방자치단체 별로 외국인의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가령, 가나가와 현은 1998년 외국인회의를 설립, 외국인들의 의견을 시정에 반영 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 회의는 외국 국적을 가진 20명 이내의 외국인으로 구성되며 연 8회 정도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외국인회의는 일 종의 협의체로서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생활하면서 느낀 불편함과 시정사항을 시 당국에 건의할 수 있는 통로다. 특히 공장지대가 밀집돼 있어 외국인근로자가 많이 몰려 있는 가와사키시는 외국인시민대표 8) 요코하마는 인구 360만명의 대도시로 2008년 현재 150여 개국 75,000여명(시 전 체인구의 약 2%)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43 26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자회의의 설치를 시 조례로 명문화하고 있을 정도다. 호주 등 다문화주의를 채택한 나라와 달리 프랑스는 종족적 이질성에 대 한 인정보다 시민으로서의 동질성을 강조해 다문화주의는 사회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웠으며 그 형태도 구체적인 상호작용을 문화의 핵심으로 간주하 는 문화간주의(interculturalism) 의 양상을 띠었다. 프랑스에서 다문화, 보 다 정확히 표현하면 문화 간 논의는 한편으로는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 사 이의 소통 및 교류,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에 존재하는 이민자들의 통합과 관련되어 다루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이를 반영하여 문화 간 대화 와 반 ( 反 )인종주의 에 초점이 모아졌다. 유럽연합의 문화적 토대나 세계화에 따 른 정체성 위기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문화적 차원, 특히 문화 간 대화가 중 요해졌다. 유럽에서 문화 간 대화는 이민자들의 사회통합, 문화, 종교, 언어, 교육, 미디어에서의 인정, 이해, 소통의 증대를 의미한다. 언론은 인종주의 확산의 주범이자 반인종주의의 주역이다. 프랑스 언론은 언론인의 채용에 서 프로그램의 구성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제고하고 인종주의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특히 TV 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소수자의 문제를 공론화시킴으로써 문화적 다양성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홍숙영, 2007). 프랑스는 커뮤니케이션 법에 인종차별을 금지하 는 조항을 명시함으로써 인종에 대한 미디어의 권리침해를 사전에 방지하 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다문화사회의 형성과정과 그 역사가 다르긴 하지만 다문화현상을 빨리 경험한 국가는 문화적 다양성과 사회통합을 위한 국제이해교육과 미 디어의 역할을 중요한 정책으로 다루고 있다. 즉 다양한 문화와 가치가 공 존하고 교류하는 소통의 장과 화합의 공간으로서 대중매체가 중요한 기능 을 수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4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1. 방송뉴스 내용분석 방송뉴스 프레이밍 분석 소결 54

45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29 한국 미디어의 이주민재현에 대한 분석을 위해 이 연구는 방송뉴스에 주 목했다. 3대 공중파 방송의 저녁 메인뉴스에 나타나는 이주민 뉴스의 뉴스 대상, 뉴스정보원, 뉴스처리방식, 뉴스논조, 정보/의견지향, 그리고 뉴스프 레이밍에 대해 분석하였다. 2007년 1월에서 2009년 8월까지 KBS, MBC, SBS 등 3대 공중파 방송뉴스에 등장한 이주민 문제를 다룬 뉴스 147건을 수집해 분석하였다. 우선 내용분석을 통해 이주민뉴스가 다루는 이주민 대 상과 주로 활용하는 뉴스정보원, 뉴스처리방식, 뉴스논조 및 정보/의견지향 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한 이주민 뉴스의 내용이 시기별, 방송사별로 차이 가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이어서 뉴스텍스트에 대한 질적 비판적 독해를 통해 프레임을 도출하고 이 뉴스프레임이 가지는 상징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였다. 1. 방송뉴스 내용분석 1) 뉴스대상 분석 선행연구와 사전조사를 통해 이주민 뉴스가 다루는 대상을 이주노동자, 전체이주민, 중국교포(동포),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아동 등 다섯 개 대 상으로 나누었다. 시기별, 매체별로 각 뉴스대상을 다루는 비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3대 방송사의 이주민 뉴스의 대상은 이주노동자 (30.6%), 전체이주민(23.1.%), 중국동포(22.4%), 결혼이주여성(17.0%), 다문화 가정아동(6.8%) 순으로 선택되었다(<표 Ⅲ-1> 참조). 중국동포의 경우 이주 민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인종적, 언어적, 문화적으로 다른 이주민 과는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따로 분류했는데, 뉴스텍스트에서 이 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이주민이라는 용어보다 중국동포(교포)를 주로 사 용한 경우에 한해서 뉴스대상의 한 영역으로 선택하였다. 먼저, 우리사회에서 이주노동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더 많은 차별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 뉴스가 가장 많이 뉴

46 30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스로 선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보 도가 점차 늘고 있는 반면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도는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이주민 문제 전반에 대해 뉴스가 관심을 갖는 현상으로 해석 해 볼 수 있다. 뉴스 시기 이주 노동자 <표 Ⅲ-1> 뉴스대상 분석(시기별) 전체 이주민 중국교포 (동포) 결혼 이주여성 (단위 : 빈도(%)) 다문화 합계 가정아동 2007년 24(44.4) 10(18.5) 6(11.1) 10(18.5) 4( 7.4) 54(100) 2008년 15(26.8) 10(17.9) 22(39.3) 7(12.5) 2( 3.6) 56(100) 2009년 6(16.2) 14(37.8) 5(13.5) 8(21.6) 4(10.8) 37(100) 총합계 45(30.6) 34(23.1) 33(22.4) 25(17.0) 10( 6.8) 147(100) 매체구분 이주 노동자 <표 Ⅲ-2> 뉴스대상 분석(매체별) 전체 이주민 중국교포 (동포) 결혼 이주여성 (단위 : 빈도(%)) 다문화 합계 가정아동 KBS 21(38.2) 9(16.4) 11(20.0) 11(20.0) 3( 5.5) 55(100) MBC 11(24.4) 14(31.1) 8(17.8) 7(15.6) 5(11.1) 45(100) SBS 13(27.7) 11(23.4) 14(29.8) 7(14.9) 2( 4.3) 47(100) 총합계 45(30.6) 34(23.1) 33(22.4) 25(17.0) 10( 6.8) 147(100) 2009년에는 결혼이주여성이 뉴스대상인 경우가(21.6%) 이주노동자보다 (16.2%) 많아지는데 이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증가하는 현 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각 방송사별 차이를 보면(<표 Ⅲ-2> 참조) KBS가 특히 이주노동자에 대한 보도가 많았고(38.2%), MBC는 전체이주민 이 뉴스대상인 경우가 이주노동자 보다 많았으며(31.1% vs. 24.4%), SBS는 이주노동자 보도가 전체이주민 뉴스보다 조금 더 많았다(27.7% vs. 23.4%). 중국동포의 경우는 SBS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다루고 있었다(29.8%).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아동과 관련한 교육 문제의 경우 MBC(11.1%)가 가장

47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31 많이 다루었다. 이는 뒤의 프레임 분석에서 나타나듯이 MBC가 다문화와 관련된 교육 문제를 다루는 교육프레임을 다른 방송사에 비해 많이 활용하 고 있다는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 뉴스정보원 분석 선행연구와 사전조사를 통해 이주민 뉴스가 활용하는 정보원을 이주민, 일반인(시민), 인권단체, 법집행기관, 여타정부기관, 회사(고용주), 이주민단 체, 정당, 국제기구, 기타로 분류하였다. 시기별, 매체별로 각 뉴스정보원을 다루는 비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48 32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뉴스시기 이주민 일반인 (시민) 인권단체 기타 <표 Ⅲ-3> 뉴스정보원 분석(시기별) 법집행 기관 여타 정부기관 회사 (고용주) 없음 이주민 단체 (단위 : 빈도(%)) 정당 국제기구 합계 2007년 38(43.7) 17(19.5) 7( 8.0) 5( 5.7) 9(10.3) 3(3.4) 3(3.4) 2(2.3) 1(1.1) 1(1.1) 1(1.1) 87(100) 2008년 37(43.5) 13(15.3) 10(11.8) 8( 9.4) 6( 7.1) 7(8.2) 2(2.4) 1(1.2) 1(1.2) 0(0.0) 0(0.0) 85(100) 2009년 30(48.4) 4( 6.5) 10(16.1) 7(11.3) 2( 3.2) 5(8.1) 2(3.2) 0(0.0) 1(1.6) 1(1.6) 0(0.0) 62(100) 총합계 105(44.9) 34(14.5) 27(11.5) 20( 8.5) 17( 7.3) 15(6.4) 7(3.0) 3(1.3) 3(1.3) 2(0.9) 1(0.4) 234(100) 매체구분 이주민 일반인 (시민) 인권단체 기타 <표 Ⅲ-4> 뉴스정보원 분석(매체별) 법집행 기관 여타 정부기관 회사 (고용주) 없음 이주민 단체 (단위 : 빈도(%)) 정당 국제기구 합계 KBS 38(41.8) 14(15.4) 15(16.5) 7( 7.7) 9(9.9) 4( 4.4) 1(1.1) 1(1.1) 1(1.1) 1(1.1) 0(0.0) 91(100) MBC 38(54.3) 9(12.9) 6( 8.6) 5( 7.1) 3(4.3) 2( 2.9) 3(4.3) 1(1.4) 2(2.9) 1(1.4) 0(0.0) 70(100) SBS 29(39.7) 11(15.1) 6( 8.2) 8(11.0) 5(6.8) 9(12.3) 3(4.1) 1(1.4) 0(0.0) 0(0.0) 1(1.4) 73(100) 총합계 105(44.9) 34(14.5) 27(11.5) 20( 8.5) 17(7.3) 15( 6.4) 7(3.0) 3(1.3) 3(1.3) 2(0.9) 1(0.4) 234(100)

49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33 미디어는 뉴스의 지배적 정의자(primary definer)가 아니라 이차적 정의자 (Secondary definer)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뉴스의 의미화 과정에서 뉴스정보 원의 역할이 큼을 뜻한다(Hall et al., 1978). 즉, 매스 커뮤니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는 정보원의 관점이 뉴스담론 또는 프레임의 형태 로 재생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민자 뉴스의 경우 엘리트 정보원(법집행기관 등 정부, 대기업, 주요 정당, 전문가집단)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기자들과의 관계로 인해 뉴스제작과정에 접근성이 높고, 공중에게도 신뢰성이 높아 주 류 미디어에 의해 자주 선택되는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Greenberg & Hier, 2001). 캐나다의 이주민에 대한 미디어 담론에서도 정치 엘리트(정부관료)와 기업엘리트(기업) 및 문화 엘리트(교육자와 저널리스트)에 의해 뉴스가 통제 되고 그들의 목소리를 전파하는 경향이 보였다. 즉, 미디어는 엘리트의 소리 와 이익을 반영할 뿐 아니라 엘리트 정책의 형성을 위해서도 지배적인 공적 담론을 생산하는 다른 엘리트 조직과 협력하기도 한다(Bauder, 2008a). 위에서 소개한 선행연구와 달리 우리 방송은 이주민 보도에서 정치 엘리 트라 할 수 있는 정부기관이 중요 뉴스정보원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었다(전 체의 13.7%). 이는 뉴스정보원의 다양화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지 만 정부기관이 이주민 문제에 대해 축적된 정책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 않 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특히 정부기관 중에서 경찰, 검찰, 출입국관리소, 법원, 법무부등 법 집행기관이(7.3%) 문 화관광부,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 통일부 등 여타 정부 기관보다(6.4%) 정 보원으로 더 많이 등장하고 있었다. 이는 방송 저널리즘이라는 문화생산의 장이 이주민 문제를 법적 관리와 통제의 시각으로 보고 그에 관한 목소리 를 표출하는 정부기관을 뉴스정보원으로 많이 선택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표 Ⅲ-4>와 같이 모든 방송사는 이주민을 가장 많이 뉴스정보원으로 이 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 시기별 차이점은 법집행기관을 정 보원으로 이용하는 비중이 낮아지는 반면 인권단체를 정보원으로 이용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이주민 뉴스 구성 시 인권적 시각 과 목소리가 점점 더 많이 개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송사 별 차이점은 MBC가 이주민을 뉴스정보원으로 이용하는 비중이 가장 높으며(54.3%),

50 34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SBS는 이주민의 비중이 제일 낮고(39.7%), 정부기관(법집행기관+여타정부 기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19.1%) 특징이 있다(KBS: 14.3%, MBC: 7.2%). 이 결과는 독일이나 오스트레일리아의 미디어가 이주민의 목소리를 많이 소개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반대된다. 또한, 정당이 뉴스정보원으로 거 의 등장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정치인이 주요 뉴스정보원으로 이민 자에 의해 초래되는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경우가 많았지만(Benson, 2002) 한국의 경우 정치인이나 정당이 주요 정보원으로 등장하고 있지 않았다. 이 는 미디어가 사회현실을 일정부분 반영한다고 볼 때 이주민 문제가 정당의 주요 정치의제로 규정되고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즉, 이주민 문제가 미디 어에 접근권을 가지고 있는 주요 정당(엘리트 정당)에 의해 우선순위가 높 은 의제로 규정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치인이나 정당이 정보원으로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인권단체의 비중이 비교적 높은 반면(11.5%), 이주민 스스로가 만든 단체가 뉴스정보원 으로 활용되는 비중은 극히 낮았다(1.3%). 이는 이주민을 지원하는 국내 인 권 단체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많지만 막상 이주민 스스로가 만든 단체 에 대한 주목은 낮음을 보여준다. 전반적으로는 한국방송의 이주민 뉴스에 서 많이 등장하는 뉴스정보원은 이주민 자신이었고, 그들의 목소리가 직접 인터뷰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이주민의 목소리가 충분히 소개되 지 않는다는 서구에서의 선행연구와 상반되는데, 뉴스논조 분석결과처럼 이주민에 대한 동정적 시각이 많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3) 뉴스처리방식분석 선행연구와 사전조사를 통해 이주민 뉴스가 활용하는 형식적프레임이라 할 수 있는 뉴스처리방식을 알아보았다. 시기별, 매체별로 일화적, 주제적 뉴스의 비중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51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35 <표 Ⅲ-5> 뉴스처리방식 분석(시기별) (단위 : 빈도(%)) 뉴스시기 일화적 주제적 총합계 2007년 42(77.8) 12(22.2) 54(100) 2008년 47(83.9) 9(16.1) 56(100) 2009년 21(56.8) 16(43.2) 37(100) 총합계 110(74.8) 37(25.2) 147(100) <표 Ⅲ-6> 뉴스처리방식 분석(매체별) (단위 : 빈도(%)) 매체구분 일화적 주제적 총합계 KBS 44(80.0) 11(20.0) 55(100) MBC 30(66.7) 15(33.3) 45(100) SBS 36(76.6) 11(23.4) 47(100) 총합계 110(74.8) 37(25.2) 147(100) 주류 미디어들은 한 사회의 지배적인 가치와 연결되는 공중의 믿음체계 를 강화시키는 일 방향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기능한다(Coleman, 1997). 이 러한 상징생산과 통제의 과정에서 이슈의 본질보다는 이미지 중심의 묘사 에 치중하고(Bourdieu, 1998; Kellner, 2003) 사회문제의 구조적 배경에 대한 탐사 보도를 정치 경제 조직적 이유로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즉, 민감한 사회문제를 개인화 하는데 초점을 두고, 단순화된 뉴스보도 스타일을 주로 사용한다. 이러한 일화적(episodic) 뉴스처리는 특정한 사건, 특정한 시기, 특정한 계기를 바탕으로 이야기 중심으로 뉴스를 구성하는 방식을 지칭하 며, 주제적(thematic) 뉴스는 이슈의 심각성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분석하고, 비판하며, 다수의 정보원을 이용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뉴스이다. 위의 표 가 보여주듯이 주제적 뉴스보도방식이 2009년에 급격히 늘었는데 이는 미 담행사와 인도주의프레임이 줄고 분석을 필요로 하는 정책과 교육프레임이 증가하는 프레임의 변동추이와 관련이 있다고 하겠다. 모든 방송사의 뉴스 에 일화적방식이 많았지만 MBC가 상대적으로 주제적 뉴스방식의 보도가

52 36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많았다는 특징도 나타난다. 4) 뉴스논조분석 선행연구와 사전조사를 통해 이주민 뉴스의 뉴스논조를 동정적, 중립적, 비판적, 부정적으로 분류하였다. 시기별, 매체별로 뉴스논조의 변화도 함께 알아보았다. <표 Ⅲ-7> 뉴스논조 분석(시기별) (단위 : 빈도(%)) 뉴스시기 동정적 중립적 비판적 부정적 총합계 2007년 22(40.7) 13(24.1) 12(22.2) 7(13.0) 54(100) 2008년 29(51.8) 13(23.2) 9(16.1) 5( 8.9) 56(100) 2009년 9(24.3) 12(32.4) 15(40.5) 1( 2.7) 37(100) 총합계 60(40.8) 38(25.9) 36(24.5) 13( 8.8) 147(100) <표 Ⅲ-8> 뉴스논조 분석(매체별) (단위 : 빈도(%)) 매체구분 동정적 중립적 비판적 부정적 총합계 KBS 26(47.3) 12(21.8) 10(18.2) 7(12.7) 55(100) MBC 20(44.4) 10(22.2) 13(28.9) 2( 4.4) 45(100) SBS 14(29.8) 16(34.0) 13(27.7) 4( 8.5) 47(100) 총합계 60(40.8) 38(25.9) 36(24.5) 13(8.8) 147(100) 독일이나 캐나다 미디어가 이주민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화와 이름 부 여하기(labelling)를 하는 경향이 있었고(Bauder, 2008b; Hier & Greenberg, 2002) 프랑스 미디어도 이민자에 의해 초래되는 문제점을 부각하는 부정적 논조가 지배적이었다(Benson, 2002). 구체적으로, 캐나다 뉴스는 이민자의 탈출이나 체포 등 센세이셔널한 이슈를 이미지화해 이민자를 범죄자로 묘 사하고, 불법이민자를 관리하는데 있어서의 비용 문제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독일 신문은 다문화 사회에 대해 소수와 다수 사이의 문제와 갈등을

53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37 주로 묘사했다. 즉, 서구 미디어의 이주민 보도가 이주민의 범죄나 일탈행 위 등 부정적 행위에 포커스를 맞추는 논조가 맞았지만 한국 방송에서는 이주민에 대해 동정적이고, 정부의 이주민 지원정책의 부족에 대한 비판적 논조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시기에 따라 동정적 프레임이 줄고 비판적프레임이 늘고 있었다. 이는 이주민 문제를 동정주의 적 시각으로 보는 논조에서 이주민 정책의 부재에 대한 비판적 논조가 점 차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KBS는 동정적 보도가 많았고(47.3%), SBS는 상대적으로 동정적 보도가 적은 반면(29.8%), 중립적 보도(34.0%)의 비중이 높았다. 이는 SBS가 이주 민 관련 뉴스를 사실 중심으로, 중립적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강함을 보여준 다. 서구의 경우 이주민의 수가 많고 경제적 지위도 비교적 높기 때문에 이 들에 대해 경계하고, 부정적으로 보도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한국의 경우 이 주노동자 및 결혼이주여성의 상황이 열악해 이들에 대해 동정적 시각을 보 이는 경우가 아직 많다고 추론해 볼 수 있겠다. 즉, 이주민이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는 전 단계에 있고, 이들이 겪는 고통이 크기 때문에 아직은 사회적 고통 및 동정프레임이 크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겠다. 5) 정보/의견지향 분석 선행연구와 사전조사를 통해 이주민 뉴스를 정보지향과 의견지향으로 분 류하였다. 시기별, 매체별로 정보지향뉴스와 의견지향뉴스가 어떻게 나타나 는지도 함께 알아보았다. <표 Ⅲ-9> 정보/의견지향 분석(시기별) (단위 : 빈도(%)) 뉴스시기 정보지향 의견지향 총합계 2007년 46(85.2) 8(14.8) 54(100) 2008년 48(85.7) 8(14.3) 56(100) 2009년 23(62.2) 14(37.8) 37(100) 총합계 117(79.6) 30(20.4) 147(100)

54 38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표 Ⅲ-10> 정보/의견지향 분석(매체별) (단위 : 빈도(%)) 매체구분 정보지향 의견지향 총합계 KBS 48(87.3) 7(12.7) 55(100) MBC 32(71.1) 13(28.9) 45(100) SBS 37(78.7) 10(21.3) 47(100) 총합계 117(79.6) 30(20.4) 147(100) 미국식 저널리즘은 객관적이고, 정보지향적이며 비맥락적인 반면 프랑스 저널리즘은 의견과 비평지향적이라고 한다(Benson, 2002; Kenix, 2008). 이 차이는 뉴스보도가 정치적, 이데올로기 관점으로부터의 거리두기와 중립성 을 추구하느냐, 아니면 특정한 의견과 관점을 방어하고, 지지하는냐의 차이 를 의미한다. 즉, 의견지향적 뉴스는 의견이나 주장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정보지향적 뉴스는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전 체적으로 정보지향적 뉴스가 많았는데, 이는 미디어가 이주민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제3자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일정부분 보 여준다. 시기별 변화추이를 보면 뉴스의 정보지향이 줄고 의견지향이 늘어 나고 있다. 이는 앞서의 뉴스처리방식에서의 주제적 패턴의 증가와 뒤의 연 구에서 나올 정책과 교육프레임의 수적 증가와 연결해 해석해 볼 수 있겠 다. MBC의 경우 의견지향 뉴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28.9%), 이 는 MBC가 이주민 문제에 대해 의견이나 주장을 제시하는데 적극적이라고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의견지향 뉴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 으며, 특히 MBC의 의견지향 뉴스 비중이 더 빨리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MBC 뉴스에서 주제적 뉴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앞 서의 연구결과(33.3%)와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55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방송뉴스 프레이밍 분석 뉴스프레이밍 도출을 위해 선행연구와 사전조사, 신뢰도테스트를 실시하 였다. 이를 통해 프레임을 도출하고, 정의하고, 기술적으로 분석한 뒤 각 프 레임과 내용분석에서 다루었던 뉴스대상, 뉴스정보원, 뉴스처리방식, 뉴스 논조, 정보/의견지향과의 관계를 교차분석을 통해 알아보았다. 이어서 이주 민 뉴스프레임의 상징적 사회적 의미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았다. 비 판적 프레이밍 분석은 각 뉴스텍스트를 연구자가 심층 독해함으로써 실시 하였다. 1) 이주민 뉴스프레임 정의 이주민 관련 방송뉴스의 프레임은 인도주의프레임, 미담행사프레임, 위험 프레임, 정책프레임, 교육프레임, 경제주의프레임, 경향프레임으로 나타났 다. 각 프레임에 대한 정의는 다음과 같다. * 인도주의프레임과 미담행사프레임: 인도주의프레임은 가장 많이 등장 하는데(35.4%) 한국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차별과 편견의 관행에 대해 인권차원의 조명을 하는 프레임이다. 예를 들면 2007년 2월 여수외국 인보호시설의 화재로 9명이 숨지자 각 방송사는 앞 다퉈 열악한 외국 인 보호시설의 인권차원의 문제점을 제기했고,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이주민에 동정적인 보도를 하기 시작했다. 미담행사프레임은 전체 프 레임 중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24.5%). 이주민과 관련 된 감동적 이야기나, 성공 스토리 등 미담을 주제로 하는데, 한국사회 에서 적응하고, 동화하고, 성공하는, 그렇지만 여전히 우리와 다른 그 들 에 대한 묘사가 중심인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면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을 앞두고 외국인을 위한 잔치나 행사를 중심 주제로 묘사하는 경 우가 이 프레임에 해당된다. * 정책프레임과 교육프레임: 이 두 프레임은 전체방송에서 비슷하게 나

56 40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타난다(11.6%와 7.5%). 정책프레임은 이주민 문제와 관련된 정책이나 제도에 관한 문제나 절차를 주로 다루는 프레임이다. 교육프레임은 이 주민 자녀 교육 등 다문화 교육과 관련된 문제점 지적에 치중하는 뉴 스프레임인데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학교 및 자녀 교 육과 관련된 문제점을 부각시키는 프레임이다. * 위험프레임, 경제주의프레임, 경향프레임: 캐나다와 독일에서의 선행연 구(Bauder, 2008a, 2008b; Hier & Greenberg, 2002)와 달리 한국 방송뉴스 에서는 이주민을 불법이라는 담론의 틀 속에서 잠재적인 위험이나 두 려움의 대상으로 보는 위험프레임이나 경제적 이해타산의 관점에서 이 주민을 묘사하는 경제주의프레임이 많지 않았다(위험프레임 12.2%, 경 제주의프레임 4.8%). 경향프레임도 수가 많지 않은데(4.1%) 다문화와 이주민과 관련된 현상이나 통계 등의 정보를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프 레임이다. 2) 뉴스프레이밍 분석 이주민 뉴스의 각 프레임이 시기별, 매체별로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통계자료의 제시와 그 의미에 대해 분석하였다. 이어서 텍스트에 나타나거 나 내재되어있는 각 프레임의 사례를 제시하고, 그 의미도 함께 탐구해 보 았다. 아래 <표 Ⅲ-11>에 따르면 3대 방송사의 뉴스에서는 인도주의프레임 (35.4%), 미담행사프레임(24.5%)이 가장 많이 등장했고, 위험프레임(12.2%) 과 정책프레임(11.6%)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인도주의프레임의 대표적 사례인 여수외국인 보호시설 화재참사 보도의 경우 KBS는 당일인 2007년 2월 11일과 다음 날 세 개의 인도주의프레임을 가진 뉴스를 통해 이 사건을 다루었다( 국내 불법체류자 수용 관리는 어떻게?, 인권사각지대, 외국인 보호시설, 화마에 무너진 코리안 드림 ). 이들 뉴스에는 대체적으로 정부 가 외국인 보호시설을 인권의 사각지대로 방치한 것에 대해 비판하는데 집 중했다. MBC는 사고 당일인 2월 11일 외국인 보호소 실태 감옥같은 생 활 과 돈벌러 왔다가 잿더미된 코리안드림 이라는 제목으로 이 사고를

57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41 인도주의프레임을 통해 보도했지만 여전히 사건에 대한 사후반응적인 일화 적 보도에 머물렀고,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표 Ⅲ-11> 뉴스프레이밍 분석(시기별) (단위 : 빈도(%)) 뉴스 시기 인도 주의 미담 행사 위험 정책 교육 경제 주의 경향 합계 2007년 22 (40.7) 11 (20.4) 8 (14.8) 6 (11.1) 3 (5.6) 1 (1.9) 3 (5.6) 54 (100) 2008년 22 (39.3) 19 (33.9) 6 (10.7) 4 (7.1) 2 (3.6) 3 (5.4) 0 (0.0) 56 (100) 2009년 8 (21.6) 6 (16.2) 4 (10.8) 7 (18.9) 6 (16.2) 3 (8.1) 3 (8.1) 37 (100) 총합계 52 (35.4) 36 (24.5) 18 (12.2) 17 (11.6) 11 (7.5) 7 (4.8) 6 (4.1) 147 (100) <표 Ⅲ-12> 뉴스프레이밍 분석(매체별) (단위 : 빈도(%)) 매체 구분 인도 주의 미담 행사 위험 정책 교육 경제 주의 경향 합계 KBS 18 (32.7) 15 (27.3) 8 (14.5) 8 (14.5) 3 5.5) 1 (1.8) 2 (3.6) 55 (100) MBC 18 (40.0) 12 (26.7) 2 (4.4) 3 (6.7) 5 (11.1) 2 (4.4) 3 (6.7) 45 (100) SBS 16 (34.0) 9 (19.1) 8 (17.0) 6 (12.8) 3 (6.4) 4 (8.5) 1 (2.1) 47 (100) 총합계 52 (35.4) 36 (24.5) 18 (12.2) 17 (11.6) 11 (7.5) 7 (4.8) 6 (4.1) 147 (100) 이는 각 방송사가 이주민의 인권문제에 대해 평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 으며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제한된 인도주의 관점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특이한 점은 SBS가 사고 당일인 2월 11일 여수 출입국관리소 불 9명 사망 18명 부상 불법 체류로 송환 앞둔 외국인들 피해 사망자

58 42 대중매체를 통한 다문화사회 시민교육 활성화 방안 더 늘 듯, 적발은 곧 죽음 불법체류, 단속이 능사?, 다음날인 2월 12일 에는 유가족 연락조차 없었다 당국 무성의 비난, 밀린 임금 받으려 다 안타까운 사연들 이라는 기사들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고 대책을 촉 구하는 등 비판적 논조와 의견제시에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다. 이는 SBS가 전반적으로 드라마틱하고, 센셔이셔널한 뉴스소재를 자극 적으로 보도하는 데 익숙한 상황에서 충격적인 대형 사고에 대해 의제를 집중적으로 설정하는 보도 패턴을 취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 결과 는 전반적으로 이주민 뉴스가 폭동이나 테러리즘, 대형 사건사고 등 센세이 셔널한 이슈에 주목한다는 프랑스의 경우(Benson, 2002)와 상통한다. 이 사 건이후 이주노동자 수용시설의 열악함이나 인권 침해 요소를 인도주의적프 레임으로 후속보도로 다루고 점검한 사례가 없음은 뉴스미디어의 이주민 보도의 한계를 보여준다. 앞서 지적했듯이 인도주의프레임이 인권억압과 침해 요소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일단 긍정적이지만 사후대응적(reactive) 또는 단순한 동정적 시각의 보도가 많았고, 적극적으로 이슈를 탐사해 문제 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음도 지적받아야 하겠다. KBS의 외국인 근로자들의 추석나기 (2007년 9월 25일)는 어려움 속에 서도 추석명절을 즐기는 외국인들의 긍정적 모습을 부각시키고 있고, MBC 의 외국인 마을 치안을 내게 맡겨라 (2008년 9월 6일)는 경기도 안산에서 귀화한 외국인이 경찰이 되어 치안업무를 수행한다는 흥미있는 이야기를 보도하고 있다. SBS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추위도 싹~ 훈훈한 겨울 (2008 년 12월 13일)은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에 나선 외국인 며느리의 활동을 단 신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들 미담행사프레임은 외국인에 대한 동정적 또는 시혜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이벤트를 부각시키는데, 일화적이고, 정보지향적 인 보도패턴이 지배적이었다. 즉, 여전히 고통받는 이주노동자나 결혼이주 여성의 현실에 대한 맥락적 분석이나 해결책 논의 또는 비평이나 의견제시 보다는 추석이나 연말연시 등 시기에 따른 행사나 지역사회에 잘 적응하는 이주민의 모습을 단순하게 스케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미담 중심의 프레임은 이주한 사람이 이주한 나라에 대해 감사하고, 이주민이 이 주한 나라에 남고자 하는 열망, 이주한 나라 문화의 긍정적 면들을 부각시

59 Ⅲ. 이주민보도와 뉴스재현 43 키는 오스트레일리아 미디어의 이주자 보도경향과도 비슷하다. 오스트레일 리아의 경우 이민자들이 행복하지 않고, 불만족한 경우 뉴스가치가 없는 것 으로 간주되어 뉴스에 등장하지 않았다고 한다(Burke, 2002). 영국 미디어도 인종주의를 인정하는 것을 일관되게 거부했는데 이 또한 인종주의 사회의 현실을 부인하고, 미디어를 시청하는 공중에게 인지부조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Pitcher, 2006). 한국 방송뉴스의 미담행사프레임은 이러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관련해 시사점이 크다. 정책프레임이 많지 않은 현실은 부정적이긴 하지만 정치인이나 정당이 이 주자 문제를 적극적으로 공적 담론화하는 프랑스의 경우(Benson, 2002)와 달 리 아직 이주민 문제가 국내 방송사의 저녁 시간 뉴스에서 의제가 될 만큼 담론화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또한 정책프레임의 대부분은 법원의 판결이 나 단속 등 통제와 관련된 정부의 입장이나 조치와 관련한 보도가 많았다. 법원의 판결을 소개한 KBS의 불법 체류 외국인 노조 설립 정당(2007년 2월 1일),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정부의 방침을 다룬 법무부, 농촌지역 이주 노동자 단속 완화(2008년 12월 7일), 혼혈 성인남자의 군입대에서의 차별적 대우를 비판한 MBC의 병역의무도 얼굴색 차별 (2009년 2월 7일), 다문화 가정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강조한 SBS의 다문화가정 이벤트성 지원 봇 물 체계적 지원 절실 (2009년 8월 2일) 등이 정책프레임의 사례들이다. 대 체적으로 정책프레임을 가진 뉴스의 경우 주제적 뉴스보도와 비판적 논조, 또 의견지향의 뉴스가 많다는 특징이 있었다. 또한, 뉴스정보원의 이용에서 도 이주민을 활용하는 비중이 높아 외국미디어가 정부 등 공적 정보원에 의 존해 보도하는 경향과 대조된다. 교육프레임은 다문화 자녀의 언어발달지체 와 정신지체 문제를 동정적으로 지적한 KBS의 다문화 가정, 힘겨운 자녀교 육 (2007년 10월 14일), 다문화 가정 아동의 적응과 학부모의 어려움을 함께 주제적이자 동정적 관점에서 다룬 MBC의 다문화 가족 자녀 1만 3천 명 (2007년 9월 23일), 다문화가정 아동 교육과 관련한 경제적 어려움과 차 별 및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동정적 시각에서 논의한 SBS의 결혼이민 가 장들의 고민 남들처럼 키웠으면 (2009년 1월 26일)등이 있다. 이 프레임 은 MBC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MBC가 다문화가정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