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화人間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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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간화 人 間 花 동산

2 소개글 새 천년이 오기 전 해- 1999년,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막 50고개를 넘으면서 가슴에 맴돌던 말들을 그해 겨울부터 청주의 내 작은 방에서 그리고 마닐라 근교의 빌리지에서 일기처럼 써내려 갔다. 여기 모은 글들은 그때 처음으로 세상을 향해 열린 내 유일한 소통의 창구, 인터넷 카페에 올린 신변잡기들이다. 동산

3 목차 * 인간화 人 間 花 / 책머리에 5 시를 쓴다는 것은 7 부치지 않은 편지 9 지금 마닐라에는 비가 내린다 11 또 하나의 겨울 13 우리 만남은 15 건강에 대한 인사에 대하여 17 잃어버린 고향 20 내 방에서 사무실까지 22 아내의 메일 1 25 아내의 메일 2 27 까페에서 29 기억의 斷 面 33 순종의 이유 35 편리함에 대하여 38 세상사는 이야기 40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42 글 쓰는 일 46 내 詩 篇 속의 하느님 48 이제는 말할 수 있다 50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53 생의 한가운데서 / 24시간의 외출 57 모기에 대하여 60 밤에 쓴 편지 1 63 밤에 쓴 편지 2 66

4 밤에 쓴 편지 3 70 술 그리고 담배 72 절망, 그 태반의 배후 76 바람 78 폭설 81 불경한 글 83 생일 아침에 85 * 댓글도 시가 된다 -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87 겨울 이야기, 쪽지 편지 91 Y 에게 94 나는 바쁘다 97 해후 1 99 해후 헌책방 有 感 103 김 시인 105 뭐야뭐야 現 象 109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111 가을 아침에 115 필리핀 犬 聞 錄 118 초정리 한담 122 노년의 간섭 126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129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134

5 * 인간화 人 間 花 / 책머리에 : 년, 홍해 바닷가 아라비아 사막에서 인간화 人 間 花 나는 꿈을 먹고 사는 人 間 花 그 꿈이 피어오르지 않을 때 나의 향기도 꺼진다 * 인간화 人 間 花 / 책머리에 5

6 서시 1969 / (대학에 입학하던 해에 썼던 내가 기억하는 글) * 새 천년이 오기 전 해- 1999년, 불현듯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막 50고개를 넘으면서 가슴에 맴돌던 말들을 그해 겨울부터 청주의 내 작은 방에서 그리고 마닐라 근교의 빌리지에서 일기처럼 써내려 갔다. 여기 모은 글들은 그때 처음으로 경이로운 인터넷 세상을 접하고 세상을 향해 열린 내 유일한 소통의 창구, 인터넷 카페에 올린 신변잡기들이다. 10여년의 시간이 흘러 아직도 쑥스러운 시인의 칭호를 받음에 감사하기도 하고, 부끄럽다. 그러나 이제 文 字 는 내 생필품인 것을, 쓸쓸하지 않았다면 나도 文 盲 이었을 것을... 오늘도 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 동산 * 인간화 人 間 花 / 책머리에 6

7 시를 쓴다는 것은 :14 시를 쓴다는 것은 열명 미만의 知 己 를 가지고 평생을 사는 것처럼 나의 시는 내가 할줄 아는 서투른 외국어와 같은 것입니다. 언어와 문화와 생활이 다른 이방인들에게 아주 쉬운 단어들 만으로 최소한의 의미를 전달할 수 있듯이, 지금 내가 체험하고 사용할 수 있는 말들로 시를 씁니다. 그런데 스스로도 이따금 놀라는 일은 20년, 30년 전 젊은 날의 내 생각과 말들이 거의 바뀌지 않았으며 그 시절의 언어와 사색의 토양에 나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7

8 인생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라, 지나간 날은 비록 쏜살같은 세월이었지만 뒤 돌아보면 이젠 먼길을 온 것 같습니다. 마침내 인생은 갖가지 삶의 의미를 체험하기에 충분한 기간 인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메시아를 기다리는 마음, 사모하고, 닮고 싶은 소원, 사랑했던 열정만으로도 우리는 그 문 안에 들어서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 완성을 향한 그리움으로 생명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시를 쓴다는 것이 나에게는 精 製 되거나 剩 餘 된 감정이 아니라,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말을 가지고 내가 만든 < 密 敎 >로 가는 길 입니다 2000년 1월 시를 쓴다는 것은 8

9 부치지 않은 편지 :14 부치지 않은 편지 -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에게 애당초 무엇을 남기려 한다거나 기억해 달라는 생각으로 글을 써둔 것이 아니다. 작은 욕심이 있다면 식구들에게 그리고 그리운 사람들에게 흔적쯤 남겨두려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니, 사실은 내가 경험한 이 말만은 꼭 해주고 싶었다 우리는 각자의 과제를 가지고 지구에 왔다 부치지 않은 편지 9

10 우리는 소멸하지 않고 다시 만나는 영원한 구성원이다 우리는 다시 만난다 사랑이라는 언어로밖에는 세울 수 없는 미완의 塔 을 아쉬워한다. 어느 현자의 말처럼 우리는 영적 경험을 하고 있는 인간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적 경험을 하고 있는 영적 존재인 것을 부치지 않은 편지 10

11 지금 마닐라에는 비가 내린다 :13 지금 마닐라에는 비가 내린다 가난한 사람은 작은 기쁨과 소유, 그 행복한 순간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습니다 일용할 양식이 있으면 그것이 떨어졌을 때를 미리 생각하여 더 가난해집니다 이건 내 어머니의 습성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서 더 많이 상처받고, 실패하고, 쉬임없이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살아가기에 더 힘들어하고 외로움을 타는가 봅니다 서로를 설명하지 않고도 통할 수있는 관계! 지금 마닐라에는 비가 내린다 11

12 삶의 한 모퉁이에서 불쑥 나타났어도 낯설지 않은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밤, 어머니가 더 외로워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금 마닐라에는 비가 내린다 12

13 또 하나의 겨울 : 년, 마닐라 해변에서 또 하나의 겨울 常 夏 의 나라에 살고있는 나에게 눈내리는 산하를 그려보는 일은 언제나 가벼운 설레임과 아득한 유년의 동심으로 돌아가게 한다. 옛사람들에게 겨울은 비축의 계절이었겠지만 지금은 휴식과 따뜻한 체온이 그리워지는 때, 새들은 둥지를 틀고 칩거하고 야생의 동물은 허기에 지쳐 겨울잠을 청하고 무성했던 잎들은 여름동안 분주히 이 겨울을 준비해 놓았으리 지금도 이따금 꿈에 보이는 첫사랑의 시절은 오래된 그리움으로 접어두기로 하고, 영하로 뚝 떨어졌다는 겨울소식을 접한 이 아침에 나는 백설이 분분할 어릴적 산하로 달려가는 상상에 가슴이 뛴다 또 하나의 겨울 13

14 또 하나의 겨울 14

15 우리 만남은 :11 우리 만남은 ( 活 字 化 되어) 당신과 내가 지금 이 순간에 만났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기적같은 일입니다. 이 집 안에 들어오기 전에 망설이기도 하였을 것이고 아예 못 본체 할 수도 있었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잘 참고 내 말을 들어 주셨습니다. 우리 만남은 15

16 파스칼은 명상록에다 신앙이 도박이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존재하든지 아니든지 할 것이며 만일 존재한다면 무신론은 모든 것을 잃을 것이며 신이 만일 존재하지 않아도 우리가 잃을 것은 아주 적다고 말입니다. 나는 물론 무형세계 쪽에 베팅을 하였습니다만. 모쪼록 좋은 느낌을 가지고 당신과 내가 눈이 멀어지는 시간이 오래 갔으면 합니다. 내가 글을 쓰거나 당신이 읽어주는 동안 우리 사이가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만남은 16

17 건강에 대한 인사에 대하여 :10 건강에 대한 인사에 대하여 근 이십년 만에, 그나마 x-ray 사진 한장 찍었다가 날벼락을 맞은 적이 있다. 지금도 나는 방정맞은 그 도립의료원 여의사를 미워한다. 사려깊지 못한 그 사람은 내 가슴의 흑백사진 원판을 판독하며 癌 일거라고, 마치 배아픈 사람에게 말하듯 했다. 나는 즉시 기가 죽어서 시키는대로 각종 검사를 해야만 했다. 이년 전에 있었던 일이었지만 최종 선고를 받으러 가던 날은 어지간히 추웠다. 몸도 마음도. 결절(?)의 징후라고 판명된 오진의 결과로 지금 나는 건강에 대한 인사에 대하여 17

18 이렇게 멀정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지금도 결절이 무엇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날 밤, 나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실질적인 죽음의 일정에 대하여 생각을 했다. 죽는다는 것은 나같이 못난 사람에게는 식구들에게 온통 잘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이 앞설 뿐이지 불운에 대한 원망은 없었다. 내일 아침이면 나에게 찾아올 수도 있는 불운의 확인을 앞두고 우선 식구에게 이 사실을 정직하게 알릴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생각만 하다 실로 태연하게 잠을 잤다. 후일, 집사람은 그때 최선을 다해서 나를 구해 보려고 결심했다고 한다. 고마운 당신! 그날 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아프지 않았으면 했었다. 식구들에게 오랜 동안 가슴아픈 기억이 되지 않기를 바랬을 것이다. 의학사전의 병명을 대충 알기만 하여도 살 맛이 안난다. 참 태평한 사람이라고 할지 몰라도 지금까지 건강한 것은 비교적 내 前 生 이 순탄했었으리라는 추리 하나와 마음에 덫을 놓지않고 살아보려는 습관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이 자체로 감사하는 생활, 내 몸의 器 官 마다 수고한다는 대화와 그들을 혹사시키지 않는 균형감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아버지 사신만큼만 살면 충분하다. 그 다음은 덤이다. 오늘 건강하면 내일도 건강하다 카페의 님들이시여, 건강하시냐, 부디 건강하시라는 인사보다는 험한 세상에서 각종 人 災 와 災 害 에 몸조심하시길! 건강에 대한 인사에 대하여 18

19 건강에 대한 인사에 대하여 19

20 잃어버린 고향 :09 잃어버린 고향 옛날엔 걸어서 고향에 갔다. 지금은 집집마다 송아지 대신 차를 매두었다. 넉넉하던 공회당 자리에는 축사가 들어섰다. 전에는 이 자리가 추석 전야, 우리들의 축제가 열리던 마당이었다. 외래어가 흔치 않았는 데 왜 그때는 동네마다 노래자랑이라고 하지 않고 꼭 콩클대회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시계도 귀하던 시절이라 일등상품은 언제나 잃어버린 고향 20

21 벽시계였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 시절이 지금의 사물놀이 그리고 노래방의 원조였음이 밝혀질 날이 있을 것이다. 아는 사람의 얼굴이 떠나가버린 고향에서 3대째 더 내려간 얼굴들을 나는 모른다. 메뚜기가 사라진 들판에 양은주전자로 받아온 막걸리대신 인스턴트 커피향이 휘날린다. 돈되는 것이면 사양하지않는 기업의 낚시밥이 널려 있다. 벼 이삭이 일제히 고개를 숙일 때 고향은 주눅이 든다. 향수는 과장된 것, 사막에 사는 우리에게 신기루의 장난같은 것. 잃어버린 고향 21

22 내 방에서 사무실까지 :08 20년이 잠간 흘러갔다, 1989년 마닐라 해변에서 내 방에서 사무실까지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리집 건너편이 바로 필리핀 전 대통령의 자택이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정원에 유난히 높게 자란 야자수와 망고나무의 커다란 그늘이 한가하다 곧장 집을 나서면 샹그릴라 레스토랑 한 구석에는 문신을 한 노숙자 둘이 아직도 자고 있다. 마닐라 블루틴 신문사를 돌아 육교를 오르면 낯선 사람들이 힐끔거린다. 나는 덩달아 순간적으로 멋적은 눈인사를 보낸다. 이 지점이 케손 애버뉴 델타 서클이다. 내 방에서 사무실까지 22

23 여기 사는 사람들의 주식이 되어버린 켄터키 치킨점을 지나면 밤마다 모여드는 가수 지망생들의 무대가 있고 이어서 자전거포, 이층은 거의 다 월급을 담보로 돈 빌려준다는 사무실, 다시 햄버거집, BPI 뱅크, 새로 지은 집을 팝니다, 월세 있습니다, 광고판을 몇 개 지나면 7분 경과, 띠목 애버뉴에 이른다. 이 거리 한국식당 이층에 내 사무실이 있다 요즈음 내가 벼르고 있는 일이지만, 양해가 되면 나는 두 컷의 사진을 찍어두어야 한다. 다해야 밑천이 이천원어치도 안될, 24시간 오픈하는 까치담배 파는 아저씨의 언제나 진지한 표정과 靈 通 을 했는지 늘 혼자 중얼거리는 같은 업계 영감님의 졸고 있는 모습이다. 빠른 시일 내에 내가 벼르고 있는 작업을 위하여 미리 거래를 터둘 작정이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세 가지 말이 뒤섞이고 일과가 시작된다. 굿 모닝! 그리고 일과 후, 길 건너 P.C방에 간다. 여기서는 여간 참을성이 없으면 인터넷을 할 수가 없다 내 방에서 사무실까지 23

24 내 방에서 사무실까지 24

25 아내의 메일 :07 아내의 메일 1 - 당신 말대로 K가 고마운 것은 고마운 것이고, 친구나 귀인이 언제 적이 될지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인생사잖아요. 당신 친구가 조언했듯이 책임질 일은 하지 말아요. 잘 생각했어 그동안 나는 한달 생활비 부족분 40만원을 벌기 위해 심사숙고 끝에 신성한 노동을 하고 있어. 힘들긴 해도 오전에만 하는 일 이라 오후에 쉴 수 있어서 할만 해. 청소 일이야.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참으로 한심하고 비참하고 억울하지만, 이 생에서 내가 갚아 소멸시켜야 하는 전생의 업이라 생각하면서 공부하고 수행하는 맘으로 하고자 하니까 반드시 하기로 되어 있는 일인 것 같어. 맘먹기 달린거지. 도 닦는게 별건가, 하지만 아내의 메일 1 25

26 때로는 뒤집어 질 때도 있어. 나도 사람인데 그렇치 뭐. 암튼 그러니까 당신도 독하게 맘먹으면 못할 게 없고 남한테 빚지고 피해 주는 일 말고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디 몸조심하고 열심히 수행하고 돈도 좀 벌고. 집 걱정은 하지말고. 목에 가시가 걸리다. 아내가 詩 다 아내의 메일 1 26

27 아내의 메일 :06 아내의 메일 2 - 삼십년 세월이 그냥 흐른것은 아니어서 이전의 우리 모습이 많이도 변하였고, 더불어 영적 성장이랄까 관점의 변화랄까 무지함에서 깨어났달까, 아무튼 변화무쌍한 생을 살아내고 오늘에 이르러 그 구차하고 무거운 짐들을 하나씩 마음으로 부터 내려놓는 단계에 다다랐구려. 전에 없이 편안한 마음 으로, 오픈된 마음으로 진리를 탐구하고 수용하고 체험하고 있소이다. 오늘의 시점에서 우리의 관계를 유연한 맘으로 정리하다보니 우린 그냥 친구, 오누이, 길동무, 거창하게 쏘울 메이트쯤으로 규정하면 어떨까 싶기도 하네. 서로에게 덜 구속적이고 덜 아내의 메일 2 27

28 소유적인 관계, 쿨한 관계를 새롭게 설정하여 여여하고, 애잔하고, 덤덤하게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뭐 그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기도 하지요. 관계, 특히나 가족관계는 소유와 애증의 끈적거림으로 상처입히고, 원망과 불만으로 영혼의 진화를 더디게 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하니. 물론 역기능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난 말이우, 효진이나 예진이의 새로운 가족만들기 행사 같은 걸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우. 남이 들으면 정신 나갔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난 몰래 속으로 기도한다우. 그렇다고 뭐 미안해할 건 없우. 결과적으론 당신이 날 이만큼이나 성장하도록 만들어준 은인, 스승이라니 말이우... 후후... 말나온 김에 한가지, 예진이 성화에 무엇보다도 애들을 위해선 내가 건강해야겠다 싶어서 예진이가 휴가까지 내서 예약한 종합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은근히 겁도 먹었는데... 아주 깨끗하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와 예진, 효진, 모두 한숨놓고 좋아했지. 감사했고. 예진이가 남편같어 요즘엔. 즈 엄마관리를 어찌나 잘 하는지 남편 몫을 단단히 한다니까, 난 행복하다고 할 수있지... 은진이가 짜증내서 그만 할께, 딸자랑 하느라 정신 못 차리네. 당신도 앞으로 잘만하면 애들은 항상 거기있고, 잘 할 준비가 다 되어 있으니 염려마시우... 잘지내. 아프지말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아내가 詩 人 이다 아내의 메일 2 28

29 까페에서 :43 까페에서 낯가림이 심한 내가 대안으로 찾아낸 일이 글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귀국이라도 하면 격조한 세월 탓에 지인들과 안부하고 나면 다음 말이 궁해지고 그러다보니 자연 왕래가 끊어 지더라고요. 낚시는 안 가본지가 20년이 넘었고 평생 10급인 바둑도 그나마 상대가 없고, 취미로 할 운동도 적당한 것이 없고 이래 저래 내 속에 말들만 쌓여 가고, 터질 지경에 이르러 까페로 빠졌지요. 그 가상세계가 나는 참 좋더라고요. 누가 누군지 모르게 아이디 하나 척 걸어놓고 횡설수설 까페에서 29

30 할 수 있으니, 익명의 언어폭력과 지천으로 떠도는 스팸 메일만 없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입니다. 사실 인터넷이 대중화되기 전에 성의 상품화와 무차별적인 공세가 있을 줄 알았습니다. 도대체 가릴 줄도 좀 알아야지, 이걸 피해가기가 고역스럽습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환희'로 개명하신 영초님이 언젠가 내가 개구쟁이일 거 같다고 했지요? 잘 보셨습니다. 겉으로야 점쟎기만한 내 속의 그 기운을 어떻게 찾아 내셨습니까? 그 무렵 나는 영초님이 운동권 출신이 아니신가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환희로 바꾸신 사연에는 어떤 해탈같은 것이 분명하리라는 느낌(확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린님, 실례일지 몰라도 아이디만 보고는 성의 구별이 모호했습니다. 무릇 '린'이라든가, '빈'이라든가 이런 외 字 에는 확실히 그리고 은연 중에 어떤 고적함, 고고함, 고상함이 물씬 풍기지 않습니까, 실제로 김 시인님을 보신 분들은 예술을 만난 것과 다름없지 않습니까? 나는 지난 겨울 우리의 만남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나저나 린님이나 나나 담배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보아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이야기 계속하다 보면 한정 없을 것 같고 오늘 본의 아니게 아이디 주인께 누를 끼친 점이 있다면 양해를 바랍니다. 할 말은 많고 사람은 없고 외로운 마음에서 중언부언하였습니다. 이런 날 우리 까페를 생각하며 써두었던 글 하나 덧붙입니다 까페에서 30

31 등대로 착각하다 우리 까페에 감당하지 못할 그리움은 없다 뉴스에 시달리며 육지를 항해하는 우리들이 등대로 착각한다 등대는 제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제 할 일의 반을 한다 바다를 그리워하여 우리의 등대장은 털보일 것이며, 그는 시인이다 내 생각에 그는 틀림없이 적도를 넘어보았을 것이며, 언젠가 우리는 그의 항해일지를 까페에서 31

32 본 적이 있다 오늘도, 일기 예보처럼 까페를 지키는 등대지기가 많다 일상의 탈출을 부추기는 무리들이 육지를 항해한다 (2001) 까페에서 32

33 기억의 斷 面 :42 기억의 斷 面 돌아보면, 그때 내가 애증이 교차했다든지 물질의 풍요나 결핍에 상관없이 질곡의 늪을 통과하면서 가졌던 한 생각만이 지금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을 제 3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 같은 지금 내 마음의 상태 말입니다. 이런 것들이 기억의 단면을 통하여 때로는 날이 선 것처럼 번득이기도하고 꿈을 통하여 재인화되기도 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기억이 흐려지기도 한다는데, 전혀 그런 것이 아니라 유년의 시절까지 거슬러가며 더 선명해지는 연유는 무엇입니까, 의미있는 날들과 사람들과 의미없는 날들과 사람들이 의미와는 상관없이 어떤 구성을 하려든다는 것입니다. 망각의 단편들이 다시 살아나는 겁니다. 기억의 斷 面 33

34 특히 가족사에 관하여는 구성과 역할이 치밀하여 놀라게 됩니다. 사소하거나 지나쳤던 일까지 성장과 전환의 지점에 등장했던 인물과 사건이 생생히 재현되는 겁니다. 문득 잠에서 깨어나 내가 왜 이런 꿈을 꾸게 되는지, 꿈에 대한 명상을 수련해야 할까 봅니다. 삶의 여정에 잃는 것보다 잊고 사는 일이 더 많으며 세상은 한번도 종말론적이지 않은 때가 없었더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류의 조상과 뱀사이에 낙원에서 섬씽이 있었고, 그 가정에서 인류최초의 존속살해가 벌어졌고, 창세기와 구약시절은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성의 난무와 탐욕과 땅 뺏기의 역사였어요. 이 역사를 소수의 무리가 신과의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과, 신과의 약속을 간신히 붙들고 있다는 것을 믿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개인적인 필요에 의해서라도 결사적으로 윤회설을 지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억의 斷 面 34

35 순종의 이유 :41 순종의 이유 아내는 내가 '팔자 하나는 좋은 사람'이라고 한다. 게으른 사람이라는 뜻인지 나무라는 뜻이 담긴 원망의 표현인지 체념한 듯 이제 다 용서하고 있다는 관대함인지 종잡을 수 없지만, 솔직히 나에게 이 한마디가 뜨끔한 것임은 틀림이 없다. 순종의 이유 35

36 분명히 나는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으며 사는 일에 실수투성이 였으며 그 때마다 아내가 책임을 뒤집어 쓴 것, 그 뒤로도 어떤 형태로든 아내는 가족의 부양을 엄숙하게 책임져 왔다는 사실은 전적으로 아내와 남편이 사는 방식 사이에는 비교할 수 없는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고, 이 이유만으로도 나는 아내에게 순종해야 한다. 아내의 말 중에 존댓말이 섞이면 돌연 나는 긴장한다 살면서 부부 사이에 泡 沫 처럼 무수히 부서져나가는 그 바가지 한번 긁지 않은 아내였기에, 나의 경우 윤리적인 것이 아니고 세상과의 싸움에서 패장이 된 것이지만 여하튼 그것은 전적으로 내 책임이므로, 돌이킬 수 없는 내 실책이므로, 실제로 겪어보면 윤리적인 것보다 더 황폐하고 절망적으로 추락하는 경향때문에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가 지금 나를 어떻게 부를 것이라든지 혹은 그대의 취향에 맞추어 나를 어느 쪽으로 분류해 놓을 일에는 개의치 않고 위와 같이 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식구들마다 각각의 아픔이 잠복해 있는 그 환부를 들여다 보면, 그때 나에게 어떤 운명적인 힘이 가해진 것도 같고 이런 천문학적 마음의 부채를 지고있는 나는 사랑한다는 말을 성큼 하지 못한다. 그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 지금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순종하며,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며 살기로 했다. 우리 그리고 그대, 모두에게 강같은 평화를! 순종의 이유 36

37 순종의 이유 37

38 편리함에 대하여 :40 편리함에 대하여 인간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은 쪽으로 모든 것을 바꾸어 나가느냐 하는 것 중에 말을 줄여 하는 것을 이해 못할 바가 아닙니다만, 이 일로 골치가 아픕니다. 대체 같은 나라 말과 글을 알아 들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컨닝 페이퍼나 암호문도 아니고, 세대 差 도 아니고 아예 시간 差 속도 戰 입니다. 옛날 포장마차의 현판이었던 '마돈나' 정도는 알아 들었고 애교도 있고 그럴 듯 했습니다만, 글쎄요 모를 일입니다. 이러다가는 모음과 자음만 남고 나머지는 각자가 알아서 편리함에 대하여 38

39 끼리끼리 만들어 쓰는 시대가 올런지요? 종당에는 이심전심으로 통해야 하는 이상향의 세계가 이런 식으로 도래할런지요? 그때 바른 말, 고운 말 古 代 文 章 박물관이 있어서 연구라도 가능할른지요? 편리함에 대하여 39

40 세상사는 이야기 :38 세상사는 이야기 내가 어렸을 적의 어른들은 정없이 살다가도 노년이 되면 지극히 살갑게 변해가더라는 것이다. 지금은 노년에 독립만세를 부르는 일을 황혼이혼이라던가, 이런 일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은 변했으니까. 사랑과 인내의 깊이만큼 원망의 부피도 커졌을 삶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아내도 지금 간절히 독립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가 써놓은 글을 보면서 환상을 심어주지 말라는 그 말의 저의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사는 이야기 40

41 나는 왜 그 말을 들으며 뜨끔했는지. 부부사이가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거리이며 서로에게 운명의 끈이면서도 이따금 작동하지 않는 空 洞 이 있다는 사실은 무엇인가, 서로를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사랑은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부부관계도 청정한 연료와 윤활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 사치를 목적하지 않았으나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있는 경제가 무너졌을 때 제일 먼저 다치더라는 것이다. 부부관계도 방전( 放 電 )이 되더라는 것. 사랑은 말의 성찬이 아니다. 아내에게 보상과 평안의 세월을 속으로 다짐할 밖에. 아내의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하며 Cancer가 아니라 Ulcer인 것에 가슴을 쓸어내린다 세상사는 이야기 41

42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37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몇 분에겐 친숙할 내 딸아이 은진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은진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는 예사롭게 은진이에게 딸기를 먹였는데 갑자기 고열이 치솟으며 驚 氣 를 하는 것이었다. 아내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들쳐안고 맨발로 병원으로 달려갔고, 진료를 받고보니 유아들은 미열만 있어도 딸기를 삼킬 때 꺼끌꺼끌한 부분때문에 목구멍에 상처가 나고 이로 인해 고열이 치솟는다는 것, 즉시 응급처치를 하지않으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킨다 는 것이었다.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42

43 자라며 말이 늦은 것 말고는 탈없이 그야말로 무럭무럭 잘 자라고 참을성이 많은 무던한 아이인 줄 여기며 이 일을 잊고 지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도록 수리능력이 전혀 없는 은진이가 그때 뇌에 손상을 입어 장애를 갖게 된 것을 우리는 알지 못했다. 그후 우리 내외는 여러 경로를 거쳐 은진이의 장애를 진단 받았고, 특수학교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再 活 에 성공한 케이스이지만, 우리는 <딸기>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한자리 숫자의 연산이 되지 않는 수리영역에 관한 한 未 踏 의 세계가 있지만, 지금 우리 가족은 아무도 은진이의 장애를 딸기에서 비롯된 우발적인 사고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 내외보다도 두 언니들의 사랑은 눈물겹다. 그 아름다움이란...진실로, 은진이를 보내신 이 혹은 은진이가 이번 생을 이렇게 택하여 우리에게 합류했을 거라는 신앙이 있다. 사실 부부의 끈은 무엇인가, 자녀임을 부정할 수 없다. 모성애는 神 性 이 아닌가!? 부성애는 그 정황 중에도 양말 챙겨 신고 뒤따르던 그날의 내 모습이다. 은진이를 통하여 우리는 알게 모르게 명상의 길로, 은진이는 우리의 과제를 쉽게 알 수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을지 모른다. 은진이가 제공한 우리의 끈은 강하다. 3년째 노인병원에서 간병인 보조로 일을 하는 은진이는 우리집에서 첫번째로 집을 나선다. 은진이는 서서히 자기개발을 하며, 컴퓨터도 나보다 더 잘한다. 자기의 미니 홈페이지도 가지고 있으며, 그의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43

44 해박한 연예계 소식을 우리 가족은 신뢰한다. 장애인 올림픽이 있던 해에는 투.포환 국가대표 선수가 될 뻔한 적도 있다. 지금도 엘리베이터 안에서 '아빠, 천원짜리 열개면 만원이야?'라고 가끔은 곤혹스런 질문을 하지만, 퇴근하여 영어단어 쓰기와 생활한자 쓰는 일은 중요한 그의 일과다. 주말 오후, 그들만의 (우리가 '천사들의 모임'이라고 부르는) 모임을 이끌며 은사를 불쑥 찾아가는 일, 취업하지 못한 친구들을 불러내어 한끼의 외식을 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대개 그 모임의 스폰서는 제 언니들의 즐거운 몫이 되어온 것을 나는 안다. 아내는 은진이의 살아있는 하느님이지만, 그의 가슴에 아빠의 자리도 잡아가고 있는 것에 나는 안도한다. 우리 내외가 노년으로 진입하면서 나의 소원 하나는 아내가 아주 건강하여 나보다 오래 은진이와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내와 단 둘이 자본 적이 없다. 아내와 나 사이가 1 對 1인 적이 한번도 없었다. 어릴적엔 우리 부부 사이의 가운데, 지금은 아빠-엄마-저, 이 순서는 불문률이다. 금년 2월 22일은 결혼 30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은진이와 떨어져 본 일이 없다. 이 일은 결과적으로 부부가 평생을 동고동락하면서 어떤 위기상황에서도 우리의 강한 끈이었음을, 지금 나는 감사해야 한다고 아내는 수시로 상기시킨다. 따사로운 햇빛이 빛나던 시절은 짧았고 폭풍의 언덕같은 비바람을 다 맞으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은진이의 존재는 우리 모두의 진보를 가져다 주었다. 우리에게 재앙은 예고하지 않고 스며들어와 할키고 지배하려 하지만, 우린 운명에 동참하며 각자의 과제를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44

45 살펴보게 하는 기능이 있어왔다 라는 것. 그러므로 그의 장애는 그때 딸기를 먹은 우발적인 사건때문이 아니라 우리 생애의 어떤 표지였다는 메시지로 이해하게 되더라는 것이었다. 이제는 사랑이 떠나가는 노년의 입구에 순수의 시대가 펼쳐져 있는 것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 우리는 은진이 때문에 사랑을 배웠다. 또한 돌아보면 구비마다 많이 미안한 아빠의 부끄러운 고백인 것이다 은진이에 대한 이야기 45

46 글 쓰는 일 :36 글 쓰는 일 표현의 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일이 그 욕망의 일종인지 아니면 우연히 길들여진 버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내 문자는 언제나 허공에 있지 뜻대로 백지 위에 끌어다 놓을 수가 없습니다. 매번 자발적이긴 하지만 끙끙거려 문자를 찾아다 놓아도 글 쓰는 일 46

47 허전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담배처럼 끊어볼까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이 일이 또 담배처럼 잘 끊어지지 않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결심도 여러 번 했습니다. '읽기만 하고 쓰지는 말 것을' 후회하는 시까지 썼습니다. 평생 나무 한 그루 변변히 돌보지 못한 내가 작은 숲 하나는 망쳐놓은 것 같은 미안함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건 없건, 욕구이건 버릇이 되었건 관계없이 그냥 써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끔은 그 괴물같은 문자가 상냥할 때도 있으니까요 글 쓰는 일 47

48 내 詩 篇 속의 하느님 :35 내 詩 篇 속의 하느님 내 시를 열심히 읽어주는 님께서 혹 당신의 시에는 왜 그리 하느님이 자주 나타나느냐, 물어볼까봐 미리 해명하려 합니다. 나는 신심이 깊지 못하며 사실은 무교회주의자입니다. 나는 입으로 하는 기도의 효험을 믿지 못하며 선지자 혹은 메시아가 다녀간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또 다시 원형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어디에도 계신 하느님, <너>를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생각, 내 詩 篇 속의 하느님 48

49 겨울나무 가지 끝에 다녀 가실 하느님을 기다리는 일, 아내의 생리와 주기를 같이 하는 달의 운행에서 하느님의 궤적을 그려보는 일, 미물의 황홀한 작동을 보며 하느님의 동작을 흉내 내는 일, 이메일로 생일 床 을 받은 후 무형세계의 실체를 믿어버린 일,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어버린 게임의 법칙에서 절망하는 하느님을 슬퍼하는 일, 이런 일들이 내 시편에 하느님이 자주 오시는 이유입니다 내 詩 篇 속의 하느님 49

50 이제는 말할 수 있다 :33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당신은 근 30년동안 한번도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했다거나, 허풍을 떨었던 적이 있었다거나 함부로 나를 몰아댄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오늘따라 그렇게 새삼스러울 수가 없소. 그리고 이것은 다소 얘기가 빗나가는 듯 하지만 내 기억이 틀림없다면 아마 당신은 한번 꼭 한번 당신이 먼저 사랑 하자는 힌트를 주었던 것 같소. 물론 당신은 이 일을 기억조차 못할 것이고 아예 기억조차 하지 않을 일이겠지만, 원체 나에게는 희귀한 일이었고 당시 나는 몹시 경이로운 상태여서 십 수년이 흐른 지금도 나는 어제 일처럼 기억하고 하는 말이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50

51 말이 나온 김에 이 문제에 관하여- 나는 미안하고 허전한 마음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중이오. 우리가 뭐 특별하고 고결한 것을 추구했다거나 性 을 무시하고 살아왔다라거나 초월했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그 원인이 내가 당신의 門 을 닿아놓은 것이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오. 평화롭고 근사한 침실을 마련하지 못한 책임이 전적으로 내게 있다는 말이오. 언젠가 당신이 말했지? 당신도 바람 피워,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역사적으로도 이런 허락은 없었던 일 일껄. 내가 스토커였나? 쓸 데 없는 얘기라 하지 말고. 오늘도 나는 우리에게 도래할 마음의 자유와 훼방꾼없는 신나는 사랑을 꿈꾼다. 우리는, 우리는 무엇으로 사는가 合 宮 에 대하여 합궁은 준비한 영혼이 들어오는 통로라고 신비주의자는 말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51

52 전에는 우리가 번식하는 것으로 알았다 다시 와야하는 이유로 방문하는 손님을 맞이 하는 일. 아름다운 영혼을 지상으로 나르는 일. 합궁은 영혼을 초대하는 일이다 나는 이 행사에 서툴렀다 (200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52

53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32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아직도 나는 좋은 것과 싫은 것, 좋은 사람과 싫은 사람을 끊임없이 구분한다. 세상은 선이냐 악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적이냐 동지냐 를 타협하게 한다 나에게 우뚝 서 있는 사람, 한 친구를 생각한다. 그 사람은 나와 반대다. 너나없이 부족하고 궁핍했던 학창시절 우리는 거의 24시간 3년을 붙어 지냈다. 우리가 침체할 때 그는 언제나 돌파할 궁리가 되어 있었고, 대안이 없을 때 그에게는 그 자체가 대안이었다. 아류에는 결단코 타협하지 않았다. 원칙을 고수했고 그래서 그는 강했고 강한 만큼 정이 깊었다. 그는 우리의 중심이었고 지금 큰 일을 한다. 나는 평생의 신뢰와 격려를 보낸다.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53

54 세월이 흘러 미세한 성격의 차이가 후일 어떻게 벌어지는가를 나는 관찰하고 있었다. 시간은 시제(tense)가 있지만 인생의 행로는 돌아서야 보인다. 꿈을 먹고사는 몽상가도 있다. 오래 묵은 冊 냄새가 친근한 사람은 몽상가다. 몽상가는 해피 엔딩을 좋아한다. 가슴을 사랑하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게으르지 않지만 행운을 믿는다 나는/ 꿈을 먹고사는 人 間 花 / 그 꿈이 피어오르지 않을 때/ 나의 향기도 꺼진다 ( 서시 1969 ) 이 짧은 글은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그 해 생겨났다. 오늘 밤 시를 읽거나 쓰는 일도 알고보면 사람을 그리워하는 일이다. 나는 어떤 자리보다 어떤 사람을 그리워했다. 열심히 그리워하면 닮는다. 끼리끼리 모여산다 옛사람 만나기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54

55 꼭 한번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삼십년만에 너를 만나면 나는 어떤 자리를 그리워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을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우리 다시 만나자. 내 말은 이번 생에서 처럼 같은 연대에 다시 태어나자는 말이다 한때 우리는 순교자처럼 열정으로 살았고 그 열정으로 出 애굽을 하였다 지금도 경계없이 흐르는 순결, 나는 너에게서 성장하였고 네 안에 내가 남아있음이다 그날엔 모여 살자 안개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여 살기 때문이다 잊지 못하였느니 낯익은 얼굴이였느니 잃어버린 분신이였느니 (2001)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55

56 나는 사람을 그리워했다 56

57 생의 한가운데서 / 24시간의 외출 :31 생의 한가운데서 이 말은 일종의 특허같은 것이 성립되어 있어서 함부로 쓸 수 없는 것이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는 빌려 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같은 뜻으로 길 위에서라는 말로 바꾸어 썼다. 내가 안 것은 우리에게 자살의 권리가 애당초 없었다는 것, 그곳을 다녀온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그 일은 과제를 일시 미루어 놓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신성한 빛의 존재라고 했다. 이 생의 한가운데서 나는 서서히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는 일과 지금껏 내가 키워온 허상들, 즉 연연하고 집착하고 내가 생의 한가운데서 / 24시간의 외출 57

58 고집하는 것들에 대한 평가와 나와 관계한 사람들과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는 복음을 다시 읽는다 24시간의 외출 생의 한가운데서 / 24시간의 외출 58

59 사이버에서, 무조건 24시간을 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막무가내로. 이런 일은 미루어볼 때 어떤 사건의 전초역할을 하며, 어떤 이탈도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이 일은 실행에 옮겨졌고 순진한 외출은 시작되었다. 아무데나 가기로 하고 그의 차에 동승하여 地 名 과 그 氣 를 연구했다는 그의 말을 나는 너무 쉽게 이해했고 그가 십 수년 동안 sexless 부부였음도 들려주었다. 아, 그럴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 부부관계도 있다는 것을 또 이해하며 나는 그에게 神 氣 가 있지 않았나 싶었다. (나는 이 부분에 관심이 많다) 우리는 山 寺 의 숲길을 걸었고, 그녀와 내가 떨렸던 이유는 달랐다. 존재와 존재 사이엔 수용과 거부의 자유가 있다. 꼭 24시간 후에 우리는 각자 온 길로 떠났고 두 해가 지난 오늘 나는 갑자기 그의 안부가 몹시 궁금해졌다. 그는 지금도 씩씩할까, 인간관계는 묘하다. 가장자리에서 맴돌기만 하는가 하면, 직선으로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쳐들어 오는 경우도 있다. 우리의 만남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 것인지, 나는 영문을 모른채 만남을 맞는다. 종종 마음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수밖에. 나는 이 외출을 불륜이라고 우기지 않는다. 각자의 進 步 가 있었다면 생의 한가운데서 / 24시간의 외출 59

60 모기에 대하여 :30 모기에 대하여 필리핀에 살면서 애로사항이 나에게는 일년 내내 기승을 부리는 모기와의 투쟁(?) 입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합니다만, 모기의 공격을 받으면 나는 여지없이 콩알만하게 부어오릅니다. 모기가 물 때는 진통제와 항혈액응고제를 우리의 혈관에 집어 넣는데 이 때문에 아픈 줄 모르고, 물리고 난 연후에야 백혈구들 이 달려와 히스타민을 분비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게되고 그래서 가렵고 부어오른다는 겁니다. 이미 따끔하는 순간에는 사정권을 벗어나 있다는 얘기지요 귓전에 앵앵거리는, 이 교활한 모기의 공습 경보음이 들리면 나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젯밤만 해도 방심한 틈에 모기에 대하여 60

61 한 방 정통으로 물린 곳이 하필이면 턱 부위인데, 종기로 발전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나라의 모기는 정말 지독합니다. 종류와 크기도 다양하지만 말라리아나 뎅기열병의 주범이기도한 이들은 치명적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 기막힌 일은 이 모기들이 인종차별을 하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놈들은 아무 음식이나 취하지않는 미식가라는 겁니다. 여러 경로로 확인하고 체험한 바에 의하면 원주민과 외래인을 정확히 구별하여 공격하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나는 꼭 타깃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공장 사람들은 자국의 모기들도 외제를 좋아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겹으로 방충망을 설치하고 spray에, 전자 모기향에 급기야는 향수어린 추억의 모기장까지 갖추어 놓고 철통같은 대비를 하고 있건만, 기어이 한 두놈은 쳐들어 옵니다. (이 눈물겨운 사정을 집사람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래도 이 정황 중에 내가 위로를 삼는 것은 실은 내가 입는 상처와 분노들이 인종차별은 아니고, 단지 모기들은 몸이 뜨거운 사람과 건강한 체질의 피를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와의 악연은 차치하고 이 족속들을 유심히 관찰하다보면 한편으론 감동적인 구석도 있더라는 것입니다. 언제 이들이 한끼의 정식을 위하여 탐색을 마친 후 침공하기 까지의 그 유유한 활공과 사뿐한 착지를 보도록 하십시요, 이건 영락없는 점보기의 착륙 장면입니다. 그렇게 늠름하고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 시야의 비행구역에 들어온 이상 이들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런 물고 물리는 상황 속에서, 혹 등단이라도 하게 되면 별명이 모기시인이라고 불리게 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간 몇 편의 모기에 대한 시와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모기에 대하여 61

62 내가 보홀 섬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곳에 모기가 없는 곳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 발견은 나에겐 지상낙원의 필요조건입니다. 일전에 식물의 신비생활을 읽은 후로 곤충의 세계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나에게 한가지 의문- 독초와 해충의 용도와 공존 의 이유는 언제쯤 밝혀질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 족속들에게 할 말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모기에 대하여 62

63 밤에 쓴 편지 :30 밤에 쓴 편지 1 이제 다섯 밤만 자고나면 60입니다. 세월이 너무 빠른 듯하여 1년을 하루치로 계산했습니다. 태산같았던 아버지의 세월을 내가 살고 있는 것 입니다. 아득히 먼 길을 온 듯도 하고, 지금의 내 나이를 믿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은 청춘이라는 것도 순전히 생각이 그렇다는것이지, 밖으로 보이는 나는 이제 아저씨를 지나 할아버지의 단계에 들어서 있을 것 입니다. 밤에 쓴 편지 1 63

64 (다행히 나는 나이보다 대여섯살을 적게 보이기때문에 초면에 정확한 식별은 어려울 겁니다) 지난 세월은 돌아서면 언제나 내 뒷쪽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만 요즈음엔 유년시절이 선명히 되살아 납니다. 그래서 세월이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 위로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유한한 것에 절망하지만 삶에 대한 불멸성의 확인은 여전히 개인의 문제일 것 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품어왔던 이 의문이 풀어지면서 나는 우리가 온 곳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기쁩니다. 그곳에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내 모습을 비춰보는 연못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부끄러운 것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11월이 되면, 한장 남은 카렌다 앞에서 서성댑니다. 나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반복할 것이며 또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될 것 입니다. 최소한의 예의는 서로를 기억해 주는 것이라는 말을 했습니다만, 이 겨울의 문턱에서 '인사 또는 안부'를 대신하는 자작시를 띄웁니다. 인사 또는 안부에 대하여 밤에 쓴 편지 1 64

65 세월이 흘렀다는 것은 나도 역사가 되었다는 말이다 세계사보다 두꺼울 우리들 개인 史, 미리 살아있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하며 산 역사를 확인한다 밤에 쓴 편지 1 65

66 밤에 쓴 편지 :29 밤에 쓴 편지 2 종말로 치닫는다는 각가지 비관 속에서 감지되는 새로운 기운, 정신세계의 지평이 열리고 있다는 생각이 있다. 문명의 충돌 배후에는 세계를 지배하려는 그림자 정부가 있다 밤에 쓴 편지 2 66

67 고 한다.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종교의 오류를 지적할 수도 있다. 성의 개방은 인권을 즐기는 이유를 갖기에 충분하지만 그 와중에 우리는 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만발한 인권때문에 훼손된 것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우리는 성선설과 성악설을 적당히 사용하였으며, 편리한 도구 로 代 贖 論 을 신봉했으며, 필요악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었다. 동양과 서양의 지혜가 합치려는 물결이 있다. 생명의 신비를 벗기어가며 과학자들은 창조의 모방을 빠르게 진행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전 끊어졌던 우주의 회로를 다시 잇는 일이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시간을 거슬러 퇴행을 할 수 있고, 전생을 기억해내며, 영계와의 통신이 가능해졌다. 자연 내 삶 전체가 연속되고 내 안에 시간이 고스란히 녹화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존재의 영원한 순환, 이 同 時 性 의 역사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끌고 있는 섭리가 있음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태고적부터 우리는 진화하고 진보해 왔음을 나는 믿는다. 우리의 유한성이 깨질 때 존재의 불안정과 허무는 사라지고, 나날은 새로운 체험의 場 이다. 이 경험의 누적을 통하여 우리는 삶을 수정할 기회를 가지며, 이 경이로운 <하루>가 완성을 향한다. 우주에서 날아온 생명의 불씨를 영접하며, 성장의 온실같은 이 가정의 가치는 소중하다. 은하문명이 있다고 한다. 오늘 밤, 집단의식의 상승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 놀라운 소식은 외계에서, 우주에서 들려오지 않을까 밤에 쓴 편지 2 67

68 밤에 쓴 편지 2 68

69 밤에 쓴 편지 :28 밤에 쓴 편지 3 에너지 場 의 형성에 대한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다. 설득은 에너지 쟁탈전이라고 한다. 잠들기 전 내 영혼을 인도하는 그 분과 대화를 하며 꿈의 기록을 위하여 머리맡에는 필기구를 준비한다. 나의 기도 法 은 바뀌었음으로 나는 그 분과 대화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조금 전 꿈속에서 참 아름다운 곳을 방문하여 對 岸 을 바라보며 나는 축지법을 사용하여 날았던 것 같으며, 다시 둘러보기로 하자마자 거짓말 같이 잠을 깨었다. 이런 꿈은 깨지 말았어야 했다. 깊은 밤 문득 고독한 시인, 시를 종교처럼 엄숙하게 받들고 있는 맑은 영혼이 떠올랐다. 수직으로 상승하는 나무의 꿈을 놓지 않은 밤에 쓴 편지 3 69

70 그 시인은 오늘 밤 어떤 꿈을 꾸려고 할까, 아름다운 시를 꿈꾸면 시가 보일까? 나는 시인에게서 말을 배운다. '지금은 自 慰 中 이라 통화할 수 없다'는 참 뱃심좋은 시를 본 적이 있다. 젊은 시인이었을 텐데, 그만큼 글쓰기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일까? 이 글을 부추기는 評 者 들의 언변이라니... 시 앞에 경건해지자. 외로운 시인, 사라져가는 몽상가를 위하여 아득한 길의 안부를 묻는다 밤에 쓴 편지 3 70

71 술 그리고 담배 :27 술 그리고 담배 '술 권하는 사회'에서 나처럼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아마도 반쪽의 세상을 사는 것일 겁니다. 늘 정색을 하고 대화를 해야하니 피차 피곤한 것이 한 두가지가 술 그리고 담배 71

72 아닙니다. 친교에서나 비즈니스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외톨이가 되기도 하고, '언제 소주나 한잔 합시다'라는 말을 할지 모르니 세상살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애주가를 많이 부러워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당신도 술 좀 먹어보라는 집사람의 은근한 권유와 회유의 압력도 있었지요. 나는 술이 체질적으로 맞지 않는 것입니다. 술 취하는 일은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술을 먹지 못하는 내 처지에서 하고 있는 상상입니다만, 주류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습니다. 술에 대한 기억이 없어 별로 할 말이 없지만 담배에 대하여는 오랜 기간 흡연해온 입장에서 유감이 많습니다. 지금은 흡연의 폐해가 낱낱이 밝혀지고 있으니 노모의 성화, 아니 간절한 소망이 아니더라도 나 역시 금연에 대한 생각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것도 모른 채 담배 연기가 그저 낭만이었던 때가 그립습니다. 금연구역이 확대되면서 마닐라-서울을 오가는 비행이 강제된 금연이어서 처음엔 많이 원망스럽고 고통스러웠습니다만, 그 몇시간의 금연이 오히려 괜챦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담배끊고 싶은 생각은 오랜 동안 피워온 사람들이 더 할 것입니다. 여하튼 이런저런 사정으로 코너에 몰려있는 흡연자들을 화나게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담배값 올리면 안 피울 거라고 강변하지만 이건 너무 속이 보입니다. 당신들, 비싸도 꼼짝없이 피워댈 거라는 계산이 되어 있는 것을 우리가 모를 줄 압니까? 그렇게도 국민의 건강이 염려되시면 구국의 결단으로 담배공장 없애고 동시에 우리나라는 시범적으로 담배를 수입금지품으로 지정하면 될 거 아닙니까? 그토록 몹쓸 담배라면서 독점으로 사업하며 담배마다 이름도 포장도 고상하고 세련되게 만드냐는 겁니다. 담배값 올려 기본적으로 뜯어내고 다시 일류상품으로 만들어 현혹하는 그 이중의 속셈을 모를 줄 압니까? 술 그리고 담배 72

73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치사해서, 기분나뻐서 안 피울 것이냐 아니면 근 30여년 일방적으로 부담을 준 나의 폐를 계속 혹사시킬 것이냐,를 생각해 보는 것 입니다. 단호한 내 이웃처럼 금연을 실행하고 아주 늦은 감은 있지만 최소한의 음주가 가능하도록 다시 노력을 해볼까 하는 것 입니다. 그리하여 나도 언제 소주 한잔 하자고 큰소리로 외쳐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런 날 쓰였을 자작시를 덧붙입니다)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는다 술도 못 먹지, 숫기도 없는 나에게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는다 술 그리고 담배 73

74 그렇다고 내가 육지에서 낚시한다고 말할 수 없다. 틈만 나면 까페 들락거리는 쏠쏠한 재미를 그 아저씨는 모른다 한편, 믿음같이 허술한 것은 없다 시를 믿는 내가 허술하고 나를 믿는 그대가 허술하기 때문이다 죽은 시인을 天 才 的 이라고 하는 것은 농담이다 진지하게, 문자때문에 고통받은 사람 이라고 하자 술 그리고 담배 74

75 절망, 그 태반의 배후 :25 절망, 그 태반의 배후 3년 전 어느날, (믿으니까, 믿었으니까) 나는 사람에게 홀려 xx, xx, xx카드를 빌려 주었고, 재기에 성공할 그 즈음의 나는 즉시 수렁에 빠졌습니다. 신용불량자의 비애를 아시는지요? 최대한도를 박박 긁어댄 그 후유증을 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일전에 가족에게 金 대신 말의 성찬을 준비해야 했다는 나의 절망, 그 억한 심정만큼 초라해지던 그 숱한 좌절의 태반에는 이런 우매함이 있었다는 것을 이참에 털어놓는 것 입니다. 절망, 그 태반의 배후 75

76 별 이야기를 다 합니다만, 묘한 것은 이 난국이 나중에는 제법 철학적인 심오한 형태로 자리를 잡더라는 겁니다. 그러나, 그러나 이 일을 당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도 돈을 떼어먹은 적이 있더라는 것, 사실은 이 일을 고백하는 중 입니다. 촘촘한 인과의 그물에 걸렸습니다 절망, 그 태반의 배후 76

77 바람 :24 바람 지금 나는 우리가 소망하는 그 바람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기압골을 따라 흐르는 대기의 자연현상, 그 바람에 대하여 말하려는 것입니다. 이 바람이 없다면, 지금부터 바람이 없다는 가정을 하면 엄청난 혼란이 오리라는 기우입니다. 우선 생각나는 것이 깃발입니다. 깃발들은 바람에 펄럭일 때 신이 날텐데, 사철 풀죽어 있는 그 모습을 보느니 차라리 용도폐기하자는 얘기가 나올 것같구요, 홀씨들은 일생을 별러온 꿈의 여행이 취소되었습니다. 국어사전은 개정판을 내어야 될테고, 그 많은 바람의 이름들은 바람과 함께 바람 77

78 사라질 운명이 분명합니다. 나는 바람같은 소식을 전할 길이 없으며 바람 쏘이러 나갈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자연히 바람 잡을 일 없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며, 바람이라는 ID 가지신 분들은 속히 ID 교체 작업을 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뭐냐, 바람둥이란 말도 대치할만한 다른 것으로 바꿔줘야 할 것입니다. 가지 많은 나무들이나 바람불 날 없을테니 덕을 볼까요? 그러나 정작 걱정인 것은, 내가 존경하고 짝사랑하는 시인들 때문입니다. 시에 '바람'이 빠져보세요, 시는 바람이 빠질 것입니다. 그러쟎아도 마음이 아픈 시인들은 지금부터 바람을 얼마나 그리워 하겠습니까, 그러나 어디까지나 이건 어떤 몽상가의 기우일 뿐, 지구의 자전축이 고장나서 우리가 떠 있는 우주에서 길을 잃어 버리기 전에야 이런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나는 그만 안심하고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실례 많았습니다 / 2005 Cebu에서 바람 78

79 바람 때도 없이 사소한 것에 바람이 인다 희한한 눈물바람. 가능하면 혼자서 이별을 했다 나도 쓸쓸하지 않았으면 文 盲 이였으리 나는 퇴행을 하여 과거로 갔다 환생의 꿈을 꾸면 숲으로 갔다 바람 79

80 폭설 :22 폭설 常 夏 의 나라에는 눈 관광의 상품이 있기도 한데, 겨울 소식과 더불어 폭설이 자주 찾아와 금년의 눈은 대우를 받지 못했나 봅니다. 우리 까페에도 눈에 대한 글이 쑥 들어간걸 보면요 폭설, 폭풍, 폭우, 폭언, 폭주, 폭음, 폭행, 폭발.., 좌우간 폭 字 는 난폭합니다. 횡포가 있습니다. (폭설의 피해를 당하신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나는 폭설이 좋습니다. 제가 원래 추위를 타지않는 체질인데다가 눈밭에서 굴러도 폭설 80

81 끄덕없으니까요. 아직도 맨발입니다. 칼바람이라고 하지만 또한 시원하거든요. 집에 오면 제일 먼저 기상하여 출근하는 식구를 상대로 오늘의 기온을 알려주는데, 이게 순전히 체감기온인지라 내 일기예보는 언제나 불신을 당합니다. '아빠는 믿을 수 없어'라고 찍혔습니다. 보약 한첩 먹은 적 없지만, 겨울에 강한 체질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여름보다는 겨울 풍경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아무리 추워도 겨울이 좋아', 한겨울에는 '아이구 암만 더워도 여름이 낫지'라고 생각을 하지만, 칼바람의 겨울도 불볕의 여름도 모두 대자연의 축복입니다. 작은 실내의 냉.난방도 여의치 않은데, 천지를 얼렸다 덥혔다하는 이 계절의 변화를 나는 즐기는 것입니다. 이틀 전까지 한여름의 나라에서 겨울을 그리워하다 왔으니, 내가 폭설을 혼자 즐기고 있다고 해서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요. 티내지 않고, 혼자서 조용히 즐기도록 하겠습니다. 겨울 산도 오르고 싶고... 겨울 기운을 담뿍 받아야 겠습니다. 한해가 저물어가는 끝 주간, 다시 한번 송구영신! 폭설 81

82 불경한 글 :21 불경한 글 이 글은 다소 오해와 격렬한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네 이웃의 아내(남자)를 탐내지 말라는 계명에 대한 내 사견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마음이 가는 대로 행하라는 것 입니다.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런 일들이 그리 큰일이 아니더라는 것입니다. 완전범죄를 꿈꾼다거나 죄의식에 시달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랑은 구속이 아니며, 일부일처도 우리가 정해 본 것이고 일부다처 혹은 일처다부의 실험이 있었듯이 당신의 경험이 중요할 뿐입니다. 불경한 글 82

83 거듭 새해의 첫 글제로 부적절한 줄 알지만 이런 생각에 이르게 된 것은, 모쪼록 마음의 자유를 누리시라는 간곡한 심정에서 또 혹자들의 고뇌를 보며 장고 끝에 내린 결론임을 밝힙니다. 물론 어느 제도를 선호하고 고수할 것이냐 하는 것은 전적으로 당신의 자유 아닙니까? 뭐는 되고 뭐는 안된다는 우리의 생각을 바꾸자는 거지요. 솔직히 나도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이런 마음의 자유를 누릴 수는 없지만, 내 속생각을 이해하실런지요? 불경한 글 83

84 생일 아침에 :20 생일 아침에 당신 때문에 글을 쓴 적이 없습니다 내 생각을 강요하기 위해 쓰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왜 쓰느냐,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부대끼며 때로 거추장스러운 이 글 쓰기의 버릇은 어디서 오는지, 아, 지금 생각났습니다 이건 내 흔적, 변변챦은 기록입니다 생일 아침에 84

85 아무도 구름의 형상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55년 전 내가 지상에서 맞이한 첫날 이 아침처럼. - 지난 밤 나는 지독한 고독이라는 병을 앓았고 꿈은 평온했으나 당신이 나에게 여유가 아닌 것처럼 나도 그랬을 것이고 여전히 사랑하는 쪽은 불리하다 혼자서 쓸쓸하자 내 바다는 잔 물결도 일지 않는다 익명의 자유를 누린다 횡설수설의 자유를 누린다 Cebu 에서 혼자 맞은 생일 아침에 후기 마침 오늘이 일요일인지라 한적한 세부 섬의 해안도로를 달리며 가다 쉬다, 가다 쉬다 차 안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바다가 반짝거리데요, 바다 앞에 서면 우리의 정원은 어쩌면 그리 품이 넓은지요) 나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들이 풀어지고 순한 날이 오기를 기원하는 밤입니다 생일 아침에 85

86 * 댓글도 시가 된다 -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20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 우린 햇살과 바람의 자식들, 우린 새들을 기르며 한 생을 살아요.* 동산 : '순천만에서'를 잘 읽었습니다. 우린 지금 오십고개를 지나고 있습니다 김 시인 : 그렇게 근엄하고 무거워 보이던 나의 어른들도 이 나이에 속으론 나 처럼 흔들렸을까요, 동산 : * 댓글도 시가 된다 -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86

87 그랬을 겁니다. 언제 우리가 태산같았던 아버지의 시절을 살아가리라 상상이나 했었나요? 노인들끼리 이놈, 저놈 부르며 농을 하는 것을 보며 세월이 두쪽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김 시인 : 갑자기 인천 공항으로 악기하나 들고 떠나고 싶어집니다. 밤 비행기, 뜨고 내리는 사연 하나하나 노트하고 싶어집니다. 나는 아무런 사연 없이 떠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 그래도 자꾸 눈물이 난다. 네 마음을 읽었기 때문은 분명 아니라니까.* 동산 : 핑계대는 시인의 아픔을 보고 갑니다. 풀벌레소리 : 저도 오늘 열심히 눈물이 났습니다. 예쁘게(?) 늙어가는 안부라고 생각합니다 김 시인 : 고맙습니다. - 외로워야 즐거운 내 이름은/ 해피 최라네.* 동산 : 외국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들 입니다. 김 시인 : 지난 여름 미국여행 중에 풍문처럼 얻은 이미지들이지요..^^ * 댓글도 시가 된다 -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87

88 - 운명을 믿기 시작했을 때/ 나는 병이 들었다.* 동산 : 안개 자욱한 이 아침, 외로움이 안개처럼 분무된 시를 읽고 갑니다. '또 다른 운명의 표지는 우연을 가장하고 다가오더라'는 우리 생 앞의 시간을 생각합니다 김 시인 : 늘 비틀거리며 걸어 온 생,,, 따스한 관심 고맙습니다. 리앙 : 글만 읽다 이렇게 댓글로써 나누는 말씀이 더 살갑게 다가옵니다.. 동산님.. 린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환희 :...*^^* 신기루처럼 환해지는 공항 도시* 부근 어디쯤으로 추측되는 을왕리에 가면 나도 김밥 한 줄 먹으며, 거기에 없을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신기루처럼 환해지는 창공의 입구에 서 있겠습니다. 밑도 끝도 없는 이 대화록은 2006년 1월부터 김 시인의 '바람' 시 초고를 읽으며 최근에 나눈 이야기, 꼬릿말 모음이다. 한가한 겨울날 오후, 나는 이런 일을 하고 있었다. (참고로 꼬릿말은 최대 300byte, 한글 150자 영문은 300자 입니다.) * 댓글도 시가 된다 -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88

89 후기 * 는 김 시인의 신작시 초고 부분. 시인의 글을 조각낸 것, 미발표 시의 초고를 함부로 가져온 죄, 더하여 사전 양해없이 인용한 이 모든 잘못을 너그럽게 봐 주시기를... * 댓글도 시가 된다 - 우리 까페, 겨울 이야기 89

90 겨울 이야기, 쪽지 편지 :19 겨울 이야기, 쪽지 편지 - Y 가끔 이렇게 대책없이 잠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칼 바람... 여전히 미치도록 좋아해요. 낮에 그 바람 맞으며 돌아다녔더니 기침이 나네요. 요 며칠 눈 온다는 일기예보가 자꾸 엇나가 조금 삐져있지만요. 처음으로 혼자 떠난 시골행은 참으로 좋았습니다. 코 끝 싸~하게 매운 외풍진 방, 따끈한 방구들에 등대고 누워 나누던 어머니와의 끝없던 정담도 좋았구요. 겨울 이야기, 쪽지 편지 90

91 오는 길에 여수 오동도에 잠깐 들러 동백꽃도 보고, 바다도 구경했답니다. 돌아오는 날 잠깐 내리던 폭설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덕분에 며칠 몸살을 했지만... 어머니 곁으로 오신다구요? 요즘은 어머니와 친정엄마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에는 만약, 사지도 않은 로또가 당첨된다면, 모두 어머니들 께 드리고 싶었어요. 하루 한번 웃음을 드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비록 전화기 속이지만... 잘 마무리 하시고 어머니 곁으로 돌아오시기 바라겠습니다^^ 답신 - 동산 고운 마음이 듬뿍 담긴 글을 읽으며 이 아침을 정화시킵니다. 불면에 시달리는, 아니 이즈음은 내심 이 불면하는 밤을 즐기는지도 모릅니다. 주변의 상황은 무겁지만 혼자 이렇게 훼방받지 않고 불면할 수있는 자유를 말입니다. 겨울 이야기, 쪽지 편지 91

92 세월이, 시간이 흐르면 지나간 것들은 아픔까지도 그리워지는 것이 이상도 하지요. 그래서 미리 알고 즐기는 것입니다. 칼바람, 따끈한 온돌방, 어머니, 오동도, 바다, 눈 소식... 다 그리운 풍경입니다. 건강한 겨울이 되시기를. 겨울 이야기, 쪽지 편지 92

93 Y 에게 :18 Y 에게 가끔은 마음둘 곳 없어 되지않은 글을 쓰기도 하고...섬처럼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져가고, 뭐 그런 날입니다. 통렬한 시를 쓸 수 없으니 그런 시가 있는가 기웃거리기도 하고요. 통렬한 시, 그건 우리가 꿈꾸는 불꽃같은 삶입니다. 오늘 김영래 시인의 '소금쟁이' 시를 보았습니다. 그 시인은 소금쟁이를 떠다니는 가벼움을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한 신선같다고 했습니다. 저녁에 화기애애한 가운데, 애들 앞에서 '요 모양, 요 꼴'이라는 말이 아내의 입에서 불쑥 나왔습니다. 물론 나는 그 말을 아내가 수없이 속으로 뇌었을 것을 압니다.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Y 에게 93

94 이 말을 들은 것은 비록 이번이 처음이지만, 나를 만나서 자기가 요 모양이라는 말에 나는 속으로 반론을 하였습니다만, 그 상냥했던 아내와의 첫 만남을 잊지않고 사는 나는 그저 아내에게 주머니 속같이 편한 사람이 되고 싶을 뿐 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간혹 실수가 아름다운, 실수를 인정하는 그 사람은 더 아름다운 아주 인간적인, 어디 비집고 끼어들 수 있는 세상을 그립니다. 잊혀질만 하면 메일이라도 날릴 수 있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김 시인의 '소금쟁이' 함께 보냅니다 (2007) 소금쟁이 / 김영래 저놈은 완전 방수된 몸을 가졌다. 코를 틀어막고 물 먹이는 세상에서 Y 에게 94

95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수면 위를 산책한다. 떠다니는 가벼움을 위해 먹고 싸는 일을 포기한 신선 같다. 유연한 몸짓, 빙원을 활강하듯 유창한 행보, 보라, 유쾌한 정신의 물구슬 유희! 잡식으로 뒤뚱거리며 마음 물밑이 두려운 우리에겐 신약( 新 約 )의 기적 같은 현신. 저놈의 아랫배 아래서 사타구니 밑에서 가려운 파문이 이는 물은 감히 그를 물들일수도, 수생( 水 生 )으로 전환시킬 수도 없다. 정말이지 저놈들은 물들이지 않는 소금이다. Y 에게 95

96 나는 바쁘다 :17 나는 바쁘다 (우리집 사는 이야기, 한국에서 하루의 일과입니다) 이른 아침, 휴대폰에서 울리는 기상나팔 소리보다 언제나 일찍 일어나는 나는 아내의 단잠을 위하여 눈치를 본다. 아침의 늦장 10분은 평소의 1시간에 해당한다나. 잔기침도, 문 여닫는 소리도 되도록 작게 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내쪽의 자발적인 작은 배려이지만 이젠 아예 나보다 더 야행성인 우리 가족을 위하여 방을 바꾸어 쓴다. 독방을 쓰는 것이다 (나는 책을 보다 잠이 드는 습관이 있음으로) 출근준비가 시차를 두고 세 차례 이루어지고 나의 하루 나는 바쁘다 96

97 공식일과가 시작된다. 거의 다 아침을 먹고난 식기들을 그냥 던져놓고 출근을 하니까 일단 설거지부터 마치고 두번째의 커피를 즐기는 오롯한 시간도 잠간, 바로 청소를 마치고 나서 컴퓨터를 켠다. 메일 확인을 하고, 까페에 들르면 김시인의 대단한 열정과 그분의 불면의 시간을 측량하며 감탄과 걱정이 있다. 이때 쯤, 늦은 점심을 먹고나면 대략 2-3시. 이제 세탁기 돌리기, 빨래널기, 개기, 한번 더 청소를 마치고 다시 까페에 들리는 시간- 대화창 열어 근황을 주고받다 보면 벌써 저녁 준비할 시간이다. 사실 나는 밥짓는 것엔 선수다. 틈틈이 갈고닦은 내 요리 솜씨는 알아줄 만하다. 혹 내가 요리쪽으로 눈을 떴더라면 지금쯤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으리. 저녁시간- 역순으로 또 시차를 두고 귀가하는 아내, 막내, 큰딸을 기다린다. (둘째는 객지에 나가있다) 나는 아직도 아내가 그립다. 물론 나는 바가지 긁는 아내와는 하루도 살 수없으며 진정 내 쪽에서 반란을 꿈꾸어 본 적이 없으며, 그 고마운 아내는 한번도 악처인 적이 없었다 6개월에 한번씩 한국에 오면 나는 바쁘다. 즐거운 마음으로 family driver 그리고 행복한 侍 從 의 역할을 맡았다. 하늘에는 태양이 두개일 수 없듯이 우리는 번갈아 적절히 역할을 바꾼다. 나는 오늘도 바쁘다. 하루 해가 짧은 것이다 나는 바쁘다 97

98 해후 :17 해후 1 20년 전 단신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아우를 보게된 것은 해후라 말할 만하다. 그가 집에 온 것이다. 지금 노모는 더 이상 자식을 위하여 생산할 수있는 일이 없지만 모정은 전성기의 찬란한 불꽃을 다시 지피셨으리. 한 방에서 나서 자라고 함께 먹고 자고 성장한 우리들은 공동의 생활을 익혔고, 세월이 흐른 지금 가족을 공동의 운명체로 받아들인다. 영원한 磁 性, 그것이 우리를 모이게 한다. 그것은 무엇인가? 입에 든 것도 나누어 먹던 그 시절은 왜 그리운걸까? 왜 그때 우리는 무던히 집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지, 우리들의 그 시도는 마치 탈출과도 같았었는데. 해후 1 98

99 아마 집 밖에 넓은 세상이 있을 거라고 믿었나 보다. 半 白 의 서리가 내린 지금, 우리가 그리워한 것은 알고보니 가난한 시절이었고 서투르고 미숙한 유년이었다. 지구 반대편에 각자의 둥지를 틀고 한가족으로 살아가는 이 그리움의 정체! 음성으로, 문자로는 해소되지 않는 갈증때문에 방문을 하는 지상의 학교 -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우리의 과제는 무엇이었나? Omaha로 다시 돌아간 아우의 목소리엔 힘이 들어있다. 해후는 공유하지 못한 세월의 공백을 이렇게 메우고 채워주며 지나갔던 것이다 해후 1 99

100 해후 :16 해후 2 하나밖에 없는 아우, 그러니까 애들 삼촌은 어릴 적 별명이 엉뚱바가지였다. 아닌가, 조카들이 어릴 때 붙여준 별명이었던가? 여하튼 가물거리지만 지금도 그가 5살때 쯤 잘 길러놓은 머리카락을 혼자 시장에 나가 박박 밀고오던 날을 기억하려면 푸하하 웃음이 난다. 아라비아 사막에서 보내온 편지엔 고통의 흔적이 배어 있었고 그 와중에 차도르 쓴 여인과의 심각한 밀회에 내가 마음 졸이던 기억이 있다. 그때 말고는 늘 연상의 여인을 쫒아다니더니 훗날 미국에서 해후 2 100

101 결혼한 캐서린은 연상의 아일랜드 系 여인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지구 반대편에서 아직 한글 프로그램을 깔지 못한 아우와 곤욕스러운 영어로 메일을 주고 받는다. 자유롭지 못한 영어만큼 간격이 있다 Take care, give my best regards to your wife... 해후 2 101

102 헌책방 有 感 :14 헌책방 有 感 오늘 다시 별러서 헌책방엘 나갔다. 조병화 시인의 <사랑의 노숙>, 김남주, 윤동주 시집, 시론집 하나, 칼릴 지브란의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고 40년 전 읽었던 헷세의 책이 그리워 <데미안>, <크눌프>와 그의 자전적 에세이집을 골랐다. 헌책방에 가면 아련한 향수가 있다. 퀘퀘한 책냄새가 나는 좋다. 사실 나이들어 글쓰는 취미를 갖게 하고 평생 책을 가까이 하게된 것은 고등학교 입학하던 해, 어느 대학선배의 책장에서 꺼내 읽은 조병화 시집의 영향이 있다. 대학시절 캠퍼스에서 그 분을 보았던 기억이 선명하다. 헌책방 有 感 102

103 고등학교 시절엔 헤르만 헷세의 책을 닥치는대로 읽었고, 니체, 샤르트르 그리고 허무와 염세의 실존주의 철학서에 심취했던 기억도 새롭고. 또래보다 조금은 조숙했었을 내 소년시절의 자화상을 세월이 흐른 지금, 나는 헷세가 그린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인생의 행로, 마음의 행로에서 문득 회상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었다. 나는 지금도 헤르만 헷세, 이분의 생애와 문학에 각별한 정이 있다. 필리핀으로 向 發 하는 짐을 오늘 꾸리며 빛바랜 책 몇권이 참으로 넉넉하다. 다시 적막할 공간에 일용할 양식, 밤을 지켜줄 불침번이다 헌책방 有 感 103

104 김 시인 :14 김 시인 이 아침, 인연의 시를 읽다가 김 시인을 떠올린다. 시를 살며 시를 노래하시는 그분의 재능은 타고나는 것인지, 연마하는 것인지 판단이 언듯 서지 않지만 여하튼 예술을 살고 있는 분이기에 그분이 앓고 있는 삶의 병, 몸의 병, 이 모든 병주머니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재능이라는 표현은 적당하지 않지만 달리 부를 말이 없다) 나의 이런 무례한 생각을 용서하시길! 몇해 전, 김 시인과의 만남은 실로 우연이었다. 김 시인 104

105 그때 나는 내가 써놓은 글을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신기한 체험을 하며, 조용한 어느 까페에 글을 올리고 있었다. 부끄러운 내 글이 김 시인의 눈에 띄어 지금의 우리 까페에 연결이 되고, 몇 해가 흘렀다. 변변챦은 내 글쓰기의 이면에는 김 시인의 격려와 교류가 큰 힘이 되었다. 때로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으며 나는 한번도 돌려드린 것이 없음이 미안할 뿐이고, 그분이 주신 집채만한 국어대사전은 끝내 Cebu로 나르지 못했다. 지난 겨울에도 내 불안정한 스케줄때문에 Cebu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한 일정은 취소되었으며 그 약속은 다시 금년 여름으로 연기되었다. 힘든 투병의 후유증으로 겨울을 나기가 힘드시다는 것을 알게된 나는 남국의 눈부신 日 光 을 소개했었다. - 지난 해 영종도 공항에서, 그리고 文 義 에서의 만남을 기억하며 다시 짐을 꾸립니다. 초대하신 고별무대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마음이, 몸이, 생활이 힘들 때 전처럼 편지하고 목소리 듣기로 하겠습니다. 언제 내 작은 꿈이 이루어지면, 보홀섬 바닷가의 방갈로에서 오래 묵어가십시요. 동산 兄 으로 불러주었을 때 나는 무량히 행복했습니다. 아직이야 뭐 노인이라고 자칭할 수 없는 이 지점, 노년의 입구에서 어디까지나 우리의 자존심은 사랑을 받은 만큼 사랑을 할 줄 아는 것이 아닐까요? 아침편지가 길어졌습니다. 아직 할 말이 남았나 봅니다. 그래요, 각자의 연륜은 쓸쓸한 세월 속에 풍화가 아니라 퇴적인 것을 믿고 싶습니다. 그때 우리의 만남을 연결해 주었던 그 짧은 글을 첨부합니다. 김 시인 105

106 늘 건강하시고 다 부르지 못한 노래 멀리서 듣도록 하겠습니다 시인은 시인은 의학사전에도 없는 병을 앓다가 죽는다 김 시인 106

107 간혹, 어떤 지방에서는 같은 병을 앓던 사람들이 모여서 미완의 집을 만든다 ( 2001 ) 김 시인 107

108 뭐야뭐야 現 象 :13 뭐야뭐야 現 象 먼저 이 글의 제목에 붙인 말은 어디까지나 공인된 학술용어가 아닌, 지극히 사적인 용어임을 밝혀둡니다. 요즈음 아내는 障 碍 友 가정의 육아와 교육을 돕고 있는 데, '뭐야뭐야'는 우리 아파트 건너 편 6층의 채윤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 녀석을 가끔 우리 집으로 데려올 때가 있는데 사실 나는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귀여워하지도 않는 편입니다. 이런 내 성격이 스스로도 겸연쩍을 때가 있습니다만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임채윤을 처음 만난 날- 나는 세상에서 가장 깊고 작은 호수, 그 까만 눈동자에 반했습니다. 뭐야뭐야 現 象 108

109 아기를 안아준 것이 아마도 우리 애들 빼고는 처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아빠 엄마 발음도 떼지 못한 녀석이 어떻게 이 말을 배웠는지 아 글쎄, 눈에 보이는 것마다 뭐야뭐야? 하며 (붙여서) 손가락질을 해대는 것이었습니다. 첫 상면 이후 그 모습이 어른거려 나는 채윤이를 '뭐야뭐야' 로 개명해버렸습니다. 지금 우리 식구들은 모두 이 녀석에게 빠졌습니다. 이 바람에 나는 다 커버린 딸들의 유아적 사진을 찾아내 다시 걸기도 하고, 인대가 늘어나 고생하는 아내는 하등 개의치 않고 즐거운 代 母 가 되었습니다. 우리집 딸들은 하나같이 시집갈 생각은 하지 않고 일이 힘든 날이면 '뭐야뭐야'를 좀 데려오라고 보챕니다. 이 녀석도 제 엄마보다 더 따르는 눈치더라구요. (제 위로는 밤톨같은 兄 이 하나 있고, 저, 그리고 그 아래는 현재 胎 敎 중) 근착 소식에 의하면, 급기야 뭐야뭐야 氏 가 우리집에서 하룻 밤 자고 갔다는 겁니다. 아가야, 네가 말귀를 알아듣고 이 글을 읽게 될 때를 위하여 너의 실명을 밝히며 즐거운 상상을 했다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 ) 뭐야뭐야 現 象 109

110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12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지금으로부터 꼭 40년 전, 내 학창시절- 고1 여름방학 중 나는 농촌 봉사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는 극기훈련 겸, 자갈길로 된 당시의 국도를 80여리 야간행군을 하여 목적지에 당도했었다. 아련한 그 시절의 추억! 지금은 고속도로가 열리고, 경제특별도시가 되고 집집마다 승용차로 농촌도 주차난이다. 그때만해도 문맹자가 많을 때라서 밤에는 야학을 열었던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110

111 기억이 있고, 마을마다 청년회가 조직되어 4H운동이 활발했었다. 라디오도 귀하던 시절, 집집마다 유선 스피커를 설치하여 밤낮으로 귀기울이던 낭만이 있었던 시절, 남녀노소 처녀 총각들이 품앗이로 돌아가며 담배조리하던 한여름- 이웃의 숫가락 갯수까지 알고 있었다는 얘기는 사실이었다. 가난했지만 정이 넘쳤고 농촌은 한마을 공동체 였다. 지금 나는 農 活 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난 해 써둔 자작시의 한 귀절에 대한 후기랄까, 그 귀절에 유달리 애착이 가는 감상이 있다. 세월이 흘렀어도 그때 산비탈을 걸으며 바라보던 고추밭의 정경이 선하다. 노란 고추씨 한알에는 무엇이 들어있기에 맨땅에서 풍성한 소출을 내는 것인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 온갖 열매의 原 色 이 신비했었다. 감수성 예민하던 소년은 그때 감격을 했었다 사계절의 시를 써보고 싶었는데, 가을은 나에게 이런 이미지로 다가와 있었다. 한여름 햇살로 익어가는 빨간 고추는 아름답기까지하다. 나에게 한여름, 혹은 가을은 원색의 빨간 고추와 성대한 감나무의 풍경으로 남아 있다. ( )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111

112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햇빛 속에 흙 속에 원소가 있는거라, 그래서 뿌리는 필요한 것만 찾아내고 잎들도 분주하다 빛 속에 흙 속에 매운 맛이 있었다 고추가 가지가 되지 않은 것은 딴 생각을 품지않기 때문이다 나무도 이 생각을 버린 적이 없다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112

113 지상에서 지하에서 감나무 잎들은 감만을 생각했다 뿌리들은 감의 원료만 받아들였고 이 일은 한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그들의 목표는 찬란하다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감나무는 감으로 시를 썼다 가을을 가을을 그냥 먹는 사람은 비겁하다 고추는 빨간 색으로 고추의 시를 쓰고 113

114 가을 아침에 :11 가을 아침에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거미는 살린다. 물에 빠진 귀뚜라미를 건져내 풀숲에 보내준다. 내가 그런 것이 아니고, 나를 제외한 식구들 얘기다. 자연 들꽃을 꺾는 일은 나만이 할 수 있지만 거센 민원이 발생한다 초정리의 내 집은 아파트 7층이다. 7층 복도에도 어김없이 거미의 집이 있다. 날개가 없는 거미는 여기까지 기어와서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고 주거 겸 식량을 조달할 궁리를 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나와 이웃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나는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점액질인 특수소재를 내장한 가을 아침에 114

115 거미의 건축을 관찰했다. 훼방꾼이 나타나면 의뭉하게 멈췄다가 다시 고공에서 낙하와 줄타기를 반복하며 견고한 집을 만들어 간다. 완성된 거미집이 참 아름답다는 생각, 허공에 지어놓은 이 정교한 건축물에 감탄한다. 비온 뒤에는 햇살에 반짝인다. 오염이 되지않고 공해가 없는 시골인지라 창을 열면 고추잠자리, 무당벌레, 방아깨비, 말벌, 가끔 하늘소도 기어든다. 모기만 빼놓고 다 살아가도록 해준다. 눈곱만한 벌레들이 빠른 속도로 긴다거나 날아오르는 모습은 경이롭기도 하거니와 솔직히 황홀할 때가 있다. 이 種 들의 겨울채비를 나는 모른다. 미물들의 代 가 끊기지 않음이 내겐 신비다. 바다는 언제나 물이 더 많다. 물고기들이 수백, 수천 倍 로 무제한의 증식을 해도 물고기가 더 많아 문제된 적이 없다. 신비가는 지성을 가진 지구가 인류를 감당하지 못할 때 해일을 일으키고, 화산을 터뜨리고, 땅을 갈라 놓는다고 했다. 못된 집단은 왜 전쟁을 일으키는가, 최근의 순교의 명분이 과연 신의 뜻일까, 어둠의 세력, 그림자정부가 있다는 확신이 들 때마다 쓸쓸해진다. 이 아침 구월이 가는 소리. 씀바귀든가, 민들레든가 꽃망울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바람에 날릴 준비를 했다. 가을 아침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至 福 임을 알겠다 가을 아침에 115

116 가을 아침에 116

117 필리핀 犬 聞 錄 :10 필리핀 犬 聞 錄 가난한 나라에 태어난 개들은 당연히 가난하다. 주요 관심사는 허기를 면하는 일이다. 개들은 명랑하지 않다. 사실적으로 우리공장 검둥이 블랙 잭은 아직 제 이름을 알아듣지 못한다. 애당초 이름 따위엔 관심이 없는 것인지, 피차 命 名 의 필요가 없었던 것인지 여하튼 이 문제에 관한한 나에게도 약간의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뇌에 이상이 없다면, 필리핀 犬 聞 錄 117

118 아마도 이 녀석은 누가 저를 부르던 무심하기로 한 것 같다. 누구도 이 녀석을 호명하여 오라가라 할 수 없으니 자연 블랙 잭 (BJ)은 우리끼리나 통하는 호칭이 되어버렸다. 동물과 의사소통을 한다는 미국인 靈 媒 의 책을 본 이후로 BJ와의 대화를 시도하다 실패한 내 경험에 의하면, 그래도 조그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한다면 그들의 간단한 통신 정도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음의 고저 장단 강약으로 동료의 교통사고 소식을 긴급타전 하는 개소리를 나도 알아들었던 것이다. 어젯 밤, 최초 목격자( 犬 )의 다급한 위기발생 통보는 즉각 집집마다 잠들어 있던 개들을 깨웠고 경악한 개소리들로 고요한 밤하늘은 진동했었다. 이름을 초월하고 사는 우리집 BJ는 인근에서 인기가 높다. 나는 젓먹이적부터 녀석을 보아왔는데 윤기흐르는 검은 털, 체격도 좋고, 성격도 무난하고 무엇보다 다른 집 개들을 압도하는 그의 저택을 제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눈치다. 이 놈은 분명히 밖에 나가면 공장이 제 집이라고 얘기하고 다녔을 것이다. 친구들을 공장으로 끌어들이고 수시로 녀석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면 심증이 간다. 문제는 방문한 이 녀석들이 작업장에다 마구 실례를 한다는 것이다. 결국 나는 이들의 출입금지를 선언하고 그래도 눈치없는 놈들에겐 고성과 폭력도 불사한다. 그래서 나만 보면 야속한 마음으로 줄행랑치는 것을 나는 안다. 이 와중에 BJ는 제 짝을 만들어 몰래 通 情 을 하고, 임신을 시키고, 흰둥이 제 짝은 해산을 하고 이젠 숙식을 우리공장에서 하려든다. (이참에 눌러앉을 속셈인지, 새끼들은 친정에 두고. 나는 새끼들을 보지도 못했다) 오후 6시, 공장 문을 닫으면 이들 커플은 졸지에 이산부부가 되어 철문 안과 밖에서 낑낑거리며 개구멍도 없는 철의 장벽을 탄식 한다. 지금 나는 그들의 대화의 반은 알아듣는다. 편의를 보아주지 않는 무정한 주인에 대한 원망, 밤이면 각자의 필리핀 犬 聞 錄 118

119 영역으로 돌아가야하는 그들의 법칙, 아직 헤어지기 아쉽다는 정분이 있다. 그래도 BJ는 한 번도 외박을 한 적이 없고 어쩌다 문이 일찍 닫치기라도 하면 몸을 부딪쳐가며 문 열어놓으라고 시위하는 통에 모른 척 할 수가 없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개들은 체념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이름도 관심없고, 박대를 받으면서도 태어나기 전부터 세습된 계약을 지키며 사는 슬픈 족속이 있다 ( ) 개 소리 이 밤에 웬 늑대 울음같은 개 소리, 늦은 밤마다 우는 개가 있다 개로 세상에 온 것을 탄식하는지, 낮에 또 억울한 매질을 당했는지 필리핀 犬 聞 錄 119

120 필시 허공을 향해 뽑아낸 曲 비감하다 처분만 바라보며 살아온 생, 세습되는 핍박이 서러웠다 늘 배를 곯았다 절대 후회하는 밤엔 달빛이 아름다웠다 반가운 일 없는 어제같은 오늘 식민시절보다 더 가난한 이 나라에선 개 소리도 슬프다 개들은 개들끼리 모여 살아라 사람에게 기대어 살기로 한 것이 잘못이었느니, 차라리 가축이기를 포기하라 필리핀 犬 聞 錄 120

121 초정리 한담 :08 초정리 한담 향리는 아름답다. 여름동안 산과 들이 자랐다 어릴적 마당 한켠에는 칸나가 자라고 있었다. 이름으로 보아 외래종이 분명한데, 마닐라에서 이 꽃을 보면 집 생각이 났다. 지금 이 붉은 정열이 왜 서러움으로 다가오는지. 초정리 한담 121

122 마음이 약해진 탓일까. 초정약수는 세계 3대 광천수로 알려져 있다. 옛날 한글을 만드시다 과로하신 세종임금이 행차하여 안질을 치료하신 곳, 세조도 피부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이 있다. 산자락 끝엔 평생 어머니를 사모한 老 화백이 어머니의 고향에서 晩 年 을 보낸 <운보의 집>이 있다. 그분의 책을 읽고 온 가족이 雲 甫 할아버지를 보러간 적이 있다. 충청도 산골짜기에 어부동이 있는데 지금은 수몰되어 어부동의 농부들은 어부가 되었다. 천년 전, 이곳을 지나던 고승의 기막힌 예언적 명명이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천년을 뛰어넘는 삶의 영속이 있음을 믿어야 하지 않나? 아니면 지나친 비약을 하는 내 버릇일까) 근래에 또 예언이 이루어진 飛 上 里 에서는 비행기가 이륙하고, 飛 下 里 에서 내린다. 내 고향 書 堂 里 엔 초등학교가 있다. 오늘 나는 내 글을 읽어주는 Y에게서 잔뜩 칭찬을 듣고, 풍선같은 가슴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에 김 시인 생각이 났다. 손목시계* 때문에 초침소리에 신경이 쓰인다. 요즘 나는 별을 보다가 착시를 일으킬 때가 있다. 외로움을 타는가 보다. 그러나 정작 그리운 것은 떨어져 있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소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인을 성토한다. 소멸하는 것은 억울하다. 가을에 밀리는 늦더위의 기승을 보라 -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 시시한 얘기 집어치우고, 나 있는 동안 초정리로 목욕이나 다녀가시라 초정리 한담 122

123 * 손목시계 / 김민홍 시계를 풀면서 시간도 같이 풀어놓는다. 손목에서 고단했을 시계 책상 위에 잠들어 있다. 시간인 인생도 같이 풀어 놓는다. 아침, 잠들었던 시계를 깨워 다시 팔목에 찬다는 건 순전히 혼자만의 착각. 착각 착각 착각 시계는 초정리 한담 123

124 밤새 잠들지 않았다. 착각으로 헤매었던 인생도 날밤을 새워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초정리 한담 124

125 노년의 간섭 :06 노년의 간섭 나는 지금 초정리에서 노모의 간병을 하고있다. 귀국 이튿날부터 이에 합당한 이유와 정황이 있었다. 아침에 병석에 계신 노모와 충돌이 있었다. 대개의 충돌은 사소한 것에서 일어나지만 母 子 간에 피차의 고집이 작용했을 것이다. 경위상 사례를 밝혀야 하겠지만 생략한다. 노년의 간섭 125

126 이번에 나는 작정을 하고 내 주장을 죽이고 최대한 노모의 비위를 맞추기로 했지만,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외부와의 전화도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 아직도 그분의 관심사는 매우 폭이 넓고 깊으므로. 거동도 편치않은 노모는 이른 아침부터 각종 염려와 간섭을 하신다. 순종를 하다가 불쑥 일이 터진다. 부드럽게 나가지 못하는 불효, 내 음성을 감별한 노모 는 서운을 타신다. 노모와의 충돌은 우울하다. 사실 효도는 살아계실 때, 그것도 한울타리 안에서 유효한 것이다. 생각으로 하는 효도는 감상일 뿐이다. 노년의 간섭은 여전한 자기주장인가, 그냥 평생의 습관인가, 노파심인가? 평생을 이어져온 표나지 않은 충돌이 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에 모정의 빈자리가 있다. 여기엔 아내의 마음고생도 있다. (이 문제는 내가 감히 손댈 수 없었다) 그 흔한 고부간의 갈등과는 달랐으니까. 중간자의 입장에서 젊은 시절에는 나름의 처방을 가지고 면밀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세월이 답을 주었다. 仁 은 무엇인가, 상대를 수용하는 것이 아닐까? 간섭하지 않는 것, 상대의 방식을 인정해 주는 것, 자율을 주는 것이다. 나는 언제부터 이 간섭을 놓을 것인가, 내려놓은 듯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간섭하지 않으려는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것이 지극히 어렵다는 것이다. 인간이 태초에 간섭받지 않도록 태어난 것인지, 노년의 간섭 126

127 후천적으로 간섭받는 것을 싫어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노년의 간섭은 반발을 일으키며 갈등을 키운다는 것은 확실하다. 늙는다는 것은, 억울하지만 시비를 떠나 주장을 줄여야 한다는 것, 가능하면 참견과 간섭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 정말로 늙는다는 것은 억울하지만. 노년의 간섭 127

128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06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아득히 먼 옛날, 홍적세의 구석기시대- 자기들의 진화문제를 놓고 고민한 원시인 일가족의 이야기를 읽었다. 역자는 원시인으로 번역하였지만 원작에서는 猿 人 으로 되어 있다고 하는데, 자료를 인용하여 고고학적인 인류의 족보를 먼저 보자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128

129 인류는 호모 屬 의 4단계 진화, 즉 1. 호모 하빌리스: 손쓴사람/ 250만년~150만년 전 2. 호모 에렉투스: 곧선사람/ 原 人 (북경원인.자바원인) 13만년 전까지 3. 호모 사피엔스: 슬기사람/ 舊 人 (네안델탈인) 3만년 전까지 4.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 슬기슬기사람/ 現 人 (크로마뇽인) 3만년 전 이후를 거쳐 현대 인간에 이르렀다고 한다 소설 속의 주인공 아버지와 삼촌은 삶의 터전을 숲으로 가느냐, 동굴로 가느냐의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 일가족은 드디어 불을 채집하고 불을 사용함으로 동굴을 차지하게 되고 익혀먹는 요리법을 발명하게 된다. 근친결혼에서 드디어 족외혼을 시도 하며 부족을 이루기까지의 구석기시대 초창기 인류의 벌판으로 나를 데려간다. 진정한 인간으로서의 진화를 고심하는 아버지와 그 일가족, 이 위험천만(?)한 위대한 혁명가 시아버지와 벌이는 초창기 우리 시조들의 있을 법한 이야기가 눈물나도록 아름답다. 우리들의 원형질을 보는 듯한 개성과 사고방식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내세를 믿는 철학적인 둘째 아들은 처음으로 꿈에 대한 해석을 한다. 그리고 사랑을 처음 발견하는 장면 에서 나는 감동한다 역자의 말처럼 200만년 전부터 5만년 전까지의 세월이 이 원시인 일가족의 일대기에 녹아있다. '필요할 때 언제든지 불을 피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영원히 지배적인 種 이 될 수있을거다. 우리 가족은 그 최전선에 서 있단 말이야. 나는 우리가 꿈꾼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세상에 태어날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129

130 후손들을 생각하고 있어' 라고 말하는 아버지와 후손이 불피우는 전문가나 불꽃 기술자로 자립할 수있는 기회 를 잃지말자는 가족간의 논쟁은 통렬하다. 홍적세의 위대한 원시인 아버지가 활을 만들어내기 까지의 이야기로 이 책은 끝을 맺지만, 더 이상 사족을 달면 흥미가 반감할 우려가 있다. 구석기시대의 위대한 猿 人 과 진화와 진보를 함께 고민하다가, 한편의 대서사시같은 유쾌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130

131 * 원제 WHAT WE DID TO FATHER <나는 왜 아버지를 잡아먹었나> Roy Lewis 著 / 정신세계사 1978년 * 홍적세 지질시대 구분에 따르면 신생대는 약 6,500만년 전부터 현재까지를 말하며, 홍적세(1만년 전까지/구석기시대) 와 충적세(현재까지/신석기시대 이후)로 나눈다. 충적세에는 빙하가 지구를 뒤덮고 포유류가 번성했으며 인류가 출현했다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131

132 洪 積 世 원시인의 이야기 132

133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05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누스타리안섬, 인도네시아에 실재하는 이 섬은 저자의 배려로 지도에서는 찾아낼 수 없다. 저자 라이엘 왓슨(Lyall Watson), 그는 초자연현상에 심취한 과학자로 일년의 반은 마법을 찾아 세계의 오지로 여행을 한다. 이 섬 사람들의 이야기 중 하나. (p )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쌀은 특별히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쌀의 영혼은 들판에서 행복하게 살지만 추수 후에도 곡식과 함께 머물도록 설득해야 한다. 쌀은 경외심을 가지고 대해야 하며, 쌀의 영혼에게는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133

134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렇게 찾아와서 죄송합니다만, 우리는 쌀이 필요하답니다. 조금 나눠가져도 괜찮을까요?' 그리고나서 조심스럽게 필요한 양을 취한다. 추수한 곡식을 창고에 옮기면 이 섬의 씨족들은 다음 만월 전날에 추수감사축제를 한다. 아홉씨족과 그 역할분담은 아래와 같다. 물소족 (축제 마당의 성지 준비) / 물고기족 (안무) / 나비족 (의상 담당) / 사슴족 (음악 담당. 헛간에서 밤늦도록 연습) / 새족 (기부금 접수 및 축제 음식 준비) / 조개족 (쌀과 술 담당) / 게족 (야자유 등잔,제반 조명) / 악어족 (축제기간 중 맑은 날씨 기원) / 거북족(축제에 사용할 노래 작곡) 저자는 이 섬의 보호를 위해 실제이름을 밝히지 않는다고 했다. 과학자가 쓰는 이 명상기행에 나는 빠져든다. 식물의 잎을 자를 때마다 우주가 흔들린다고 한다. 현대 물리학은, 우주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한덩어리로 본다고 했다 다음의 이야기는 언젠가 스크랩해 두었던 것인데, 아프리카 동부의 어느 부족은 아기가 태어난 날을 생일로 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부족의 여자들은 아기를 갖고싶다는 생각이 정해지면 숲으로 간다. 나무 아래서 자신이 잉태하려는 아기의 노래가 들려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마침내 그 노래를 듣고나면 마을로 돌아와 아버지로 점찍어둔 남자에게 그 노래를 가르쳐주고, 두 사람은 아기 생각을 하며 함께 그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다. 아기를 임신하면 자궁 속의 아기에게 그 노래를 들려주고, 마을의 여인네와 산파에게도 가르쳐준다. 산통이 시작되면 그들 모두 노래를 합창하며 아기가 태어나면 부족사람들이 그 노래를 배운다. 아이의 성인식을 할 때, 결혼식에서도 그 노래를 부르며 마침내 생을 마감할 때 친지들이 임종을 지키며 마지막 그 노래를 함께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134

135 부른다. 그들은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기 생각을 한 날이 생일 이라는 것이다. 장마끝 초정리엔 개구리들이 합창을 한다. 이따금 점쟎은 맹꽁이의 소리도 들린다. 오늘 밤 나는 인도네시아의 어느 섬으로, 아프리카 동부의 어느 부족으로 여행을 한다 * 라이얼 왓슨의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정신세계사 인도네시아 명상기행 135

136 인간화 人 間 花 블로그 저자 발행일 淸 韻 詩 堂, 시인을 찾아서 동산 :54:55 저작권법에 의해 한국 내에서 보호를 받는 저작물이므로 무단 복제와 전재를 금합니다.

2015년9월도서관웹용

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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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¹«Ã»Ã¥-»ç³ªÀÌ·Î 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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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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