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아웃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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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이를 인정하는, 사이를 찾아가는 문화 3호 이번 호의 주제는 말 이다. 편집회의에서 말 이란 개념이 접근하기에 너무 많은 것을 포함하고 있기에 그냥 노숙인 분들이 일상으로 나누는 이야기를 그대로 실어보기로 했다. 노숙인 3분을 편집위원인 김헌수씨의 주선으로 저녁을 먹으면서 나눈 대화들이다. 각자의 이름을 호명하기에 부담스러워 편이상 A(박윤희), B, C, D(김헌수), E, F(이재안)로 표기한다.저녁을 만나서 나눈 이야기를 그냥 그대로 싣기로 한다.A : 낯선아침 이 도움이 되나요?,B : 암, 봤지. A : 어떤가요? C : 너무 적나라케 드러나서 다른 사람들이 욕할까봐 D : 뭐 사실 그대로인데, 욕하면 자기들 이 이 바닥을 떠나든가 해야지. A : 우리는 지금 언어를 쓸 때 비판이나 평가하는 말들을 많이 쓰거든요. 내 안에 있는 느낌이나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너 나빠, 너 싫어 식으로 옳고 그름을 강요받으면서 교육받아 왔거든요. 사실 옳고 그름이란 건 없거든요. 그래서 노숙도 잘못이고 나쁜 거라고만 생각하잖아요. 노숙은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지금은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전부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거든요. 지금 쓰는 말들은 지배이데올로기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C : 어제 난, 직접적으로 들었어요. 어제 9시 정도 돼서 가방을 하나 끌고 부 산역에서 올라오는데요. 분수대에서 어떤 남자를 봤어요. 그 남자도 나를 봤겠죠. 나는 그 사람 잘 모르는데, 날 보고 대뜸 노숙자세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저씨, 나 알아요? 내가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거기 자주 가니까 봤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다는 말이 나도 노숙자입니 다. 노숙자요. 혼자 궁실랑 대다가 기분 나빠요? 이러는 거 있죠? 자기도 거기 밥 먹으로 왔다 갔다 했겠죠. 나는 거기 사람들이 많아도 내 주변에 앉았던 사람만 알지, 저 뒤편에 앉은 사람까진 잘 모르거든요. B : 혼자 지하철 타고 가면 밥 먹으러 어디가노? 절 아님 교회 가나? 이러 는 사람도 있는데 진짜 황당하더라고. C : 우리(노숙자)들끼리도 대화를 그렇게 해요. 물론 나도 그렇지만 어디 가면 돈을 많이 주고, 또 어디가면 밥을 많이 준다는 얘기가 거의 7,80%예요. 대화 내용이 그게 전부예요.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별로 하지도 않아요. A : 그래도 먹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잖아요. B : 맞다, 최고 중요한 게 먹는 거다. 그래도 날씨 추울 땐 밖에서 자는 사람들은 소주 한 잔 안 마시면 추워서 자지도 못한다. 전부 밖에서 자다가 안 얼어 죽을라고 마시지, 따뜻한 방에서 잘라고 하면 뭐한다고 소주 마시겠노? 안 마시지. B : 요즘은 3~40분 걸 어 다녀도 돈 한 푼 벌어지지가 않아. C : 나도 많이 다녀보지만 70%로는 남 탓이 아니고 우리 자신의 탓이지. B : 그냥 시간 보내려고 가는 거지, 돈이라고 생각하고 가면 거기 못 간다. 점심 먹고 할 짓이 없으니까 가는 거지. 근데 거기 성당은 정말 삐딱하면 자리를 비운다. 저번 주도 없고, 오늘 또 없더라고, 오늘은 양산 가니 쑥을 많이 캐더라고, A : 부산 밖으로도 많이 다니시네요? B : 일주일에 두 번은 갑니다. 경상남도 양산도 가고 경상남도 김해시도 가고 또 어떤 사람은 울산도 가고. C : 울산은 왜 가노? B : 그냥 많이들 가데 이 생활도 바쁩니다. A : 그럼 가 면 뭐 하세요? B : 이 생활도 경험이 필요해요. 솔직히 답배 한 갑도 못 사 피워. 남에게 한 개 피 얻어 피든가, 꽁초 주워서 피워야하는데, 그거하기 싫으니까. 그리고 온 부산 시내 외식하러 다녀야하죠. 월요일엔 해운대에서 먹고 화요일엔 진구 양정동에서 먹고, 수요일은 서구 대신동에 서 먹고, 목요일은 금정구 장정동에서 먹고, 금요일엔 방황을 해서 다음 주부터는 수영구 민락동 어느 교회에서 먹어야 되고. 토요일은 동구 범일동에서 먹어야하고 일요일엔 아무데서나 먹으면 되고. 왜 그런 곳에 가냐면, 밥이나 반찬이 다른 데보다 낫거든, 낫다고 가르쳐줘도 게을러서 못가는 사람 많아요. A : 이런 생활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조금 놀랐어요. B : 게으르면 얻어먹을 것도 못 얻어먹어요. 조금이라도 좋은 밥 먹으려면 돌아 다녀야해요. 일반사람들은 노숙자를 게으르다고 생각하는데, 부지런한 사람은 얼마나 부지런하다구.나 같은 사람은 먹는 데 목숨 걸지. C :근데 안 해도 될 고생을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빵을 주는데 물론 어쩌다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지만, 모자라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대충 줄을 서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빨리 몰려. D : 주말엔 김해까지 밥 먹으러가요. 거긴 많이는 안 가요. B : 그래도 빨리 가면 많 이 먹는 줄 알고 한 시간 전부터 줄 서 있어요. C : 사실 줄 서고 안서고 5분밖에 차이 안 나거든. A :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어떤 말이에요? B : 뭐 거지들 이런 게 듣기 싫지 D : 근데 바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하고 옆에서 수군대는 것하고 또 기분이 틀리지. C : 얼마 전 일인데요. 사람을 무시해서인지. 누가 너, 너, 너 이러는 거예요. 물론 말을 낮출 수도 있거든요. 상대가 나보다 10살 이상 많으면 상대는 말을 낮추고 나는 높여야 하거든요. 근데 솔직히 대여섯 살 차이 나면 서로 말을 높여야 맞거든요. 상대방이 뭐라고 해서 말을 놓지 말라는 뜻으로 알았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내가 네 친구가? 이러는 거예요. 솔직히 밖에 나가면 큰소리도 못 치고, 자기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면서 단지,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누르는 심리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약자 입장에 있으면 똑같은 말이라도 되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져요. 일반 사람들 사이에 선 별 얘기도 아닌데 괜히 문제를 만들어요. 어떨 땐, 누가 건드려서 이유 없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해요. B : 한 두 번은 파악이 안 되니까 장난으로 봤는데 사실 그게 아니더라고 C :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잘못을 해도 남자들에겐 용인되지만 여자들에겐 용인이 안되더라구요. 단지 옛 날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을 뿐이지 남녀 차별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속된 말로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여자니까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B: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토요일 저녁에 밥 가지고 가는 사람 정말 맘에 안 들어. 어떤 날은 숟가락으로 딱 세 번 퍼고 나면 없어. C : 밥 도 많이 주지도 않아요. 자기들은 밥을 많이 한다고 했다는데 늘 모자라는 거예요. D ; 뒤에 늦게 가면 밥이 떨어져서 없다고 해요. 근데 바로 앞에서도 밥 받아가는 것 나 봤거든요. F : 사실은 제가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 밥을 해요. 돼지고기 제일 좋은 것 끊어서 그날 150인분 정도 할 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만들어요. 제가 싸 가시는 분들은 따로 집어내요. 만일 필요하시면 나중에 따로 저희가 도시락을 싸 드릴 수 있거든요. C : 근데 수영은 외부고 또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행사잖아요. 그런 행사에 가서 어르신들이 다 싸가요. 밥을 싸가는 거 다 알고 쳐다보거든 요. 부산진역에서도 할머니가 몇 번 싸 가더라구요. 밥을 더 달라 해서 싸가는 게 아니고 받아서 먹다가 남은 거 싸가지고 가서 저녁에 먹나 봐요. 근데 왜 못 싸가게 하냐면 요즘은 괜찮은데 여름에는 음식이 빨리 상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노인분들은 도시락을 또 받아가요. B : 어떤 할매는 세 번, 네 번 받아가요. D : 그리고 사람은 많은데 밥이 부족해 보이면 앞에서부터 조금씩 퍼주면 되는데 앞에는 밥을 퍽퍽 퍼 주다가 뒷사람한텐 밥이 없다고 하거든요. 난 이게 잘못 됐다는 거예요.F : 조절 안 합니까? D : 조절하는데 만날 밥이 모자라요. F :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밥을 넉넉히 해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요. 저희들도 양이 정해져 있거든요. D :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렇게 서너 번 받아가니까 교회에서는 쌀 세 포로 밥을 해도 모자라는 거예요. 네 포로 해도 모자라는 거는 매 한가지예요. 그러니까 어떤 아지매가 이러다가 교회 망하 겠다는 말을 해요. A : 씻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B : 사실 노숙자들은 목욕을 자주 못해요. 나 같은 경우는 어느 병원에 일주일에 두 번 가서 도둑 샤워를 하고 오는데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냄새가 나거든요. 목욕까진 아니더라도 좀 편하게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 으면 좋겠어요. D : 맞아요, 그게 문제예요. 근데 샤워장이 생기면 열흘도 못 가서 고장 날 것 같아요, B :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야죠.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라든가 오후 2시에서 3시까지로 시간을 정해야지, 하루 종일 개방을 못하죠. 바쁜 사람들은 자기 일 보러가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 은 와서 샤워정도 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D :.네 말도 맞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까 얼마 못가서 고장 나버려요. B : 그러니까 말하잖아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안 되고 15분 안에 나오도록 장치를 해야 해요. D : 그게 잘 되나요? 안 되지요. B :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해요. A : 아니면 목욕탕 한 군데와 연계해서 사용하면 어때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가서 씻고 청소를 해주고 나오는 그런 방식으로 말이죠. D : 몇몇의 주인들은 그렇게 쓰라고 하는데 대체로 싫어해요. 노숙자들은 떼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청소를 몇 번씩 해야 한다고. B : 그런데 노숙자 생활을 해도 깨끗이 해서 다니는 사람은 또 깨끗이 해 다니고, 내가 봐도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 해서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C : 어떤 아저씨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깨끗한 것 같단 말을 해요. B : 아레 공중병원에 씻으러 갔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기 에 내가 먼저 지쳐서 나와 버렸어요. A : 인도 수행자들은요. 산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거의 걸인 생활을 하는데요. 안 씻고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을 도가 높다고 말 한대요. F : 도가 높은 분들이 오래 목욕 안 한 분들이랍니다. B : 근데 인도라는 나라의 교통은 지금 우리나 라의 5-60년대와 비슷해요. 헌데 지금 대한민국은 로켓 발사하고 그래요. 그리고 노숙자들은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녀요. 옆에 앉아 있는데 냄새가 나면 사람들이 일어나서 가버려요. A : 다른 대중 공간을 이용할 때가 문제네요. 그죠? B : 하물며 나한테도 냄새난다고 아가씨 둘이가 가 버리더라구요. 아무리 못 씻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씻고 다니거든요. D : 옆에 가면 냄새 나는 사람 많아요. 근데 냄새 나도 말을 못해요. B : 겨울엔 그래도 좀 나은데 여름엔 진짜 특히 대중교통 많이 이용하면. 그래서 겨울보단 여름이 더 고민이에요. D : 겨울에는 그냥 막 날이 추 우니까 찬바람에 날아가 버리는데 여름엔 땀 냄새하고 말도 못해요. B : 오랜 간만에 해운대 가요. D : 해운대 어데? B : 어데긴 백병원이지요. F : 백병원 거기 괜찮습니까? 의무실 옆에 말고요. B : 그냥 4층에 가서 누워 자요. F : 거기 사람들 많은가 봐요. 좀 찾으러 가야겠네요. B : 가 봐요. 보호자 틈에 끼여서 자서 모를 거예요. A : 맞다. 밖에 있으면 잘 모르겠네요. B : 목욕탕 가면 더 못 찾아요. C : 전에 대학병원에서 몇 번 잤는데 그걸 밥 퍼 주던 목사님이 봤는지 말하더라구요. 난 그냥 지나쳤어요. B : 교회인가, 거기 기타 치는 목사님하고 장로님을 대학병원 에 앉아있는데 봤어요. 나더러 여기 왜 앉아 있느냐고 물어서 내가 되물었어요. 새벽 5시였는데 택시타고 신도가 몸이 안 좋아서 기도하러 왔대요. 나는 어제 저녁부터 잠자러 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같이 올라 가재요. 나는 음료수라도 하나 주나 싶었는데, 나를 앉혀 두고 같이 기도하 는 거예요. D : 암, 기도하지 뭐 하겠어요. B : 그래서 나는 용두산에 밥 먹으러 간다고 나와 버렸어요. 그 사람들 정말로 웃기더라구요. 제일 문제는 병원과 지하철 창구예요. 그 시간에 자기 신도한테 기도하러 와 놓고 나더러 같이 올라 가재요. 황당하더라구요. D : 나 한 번 물어보려구 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데가 어디고? 이렇게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아무도 몰라요. 예수가 어디에 있어요? B : 이제 교회도 끝났어요. 거기 아니라도 먹을 데 천지고. 거기 너무 오래해요. 한 시간 30분이 뭡니까? F : 대가를 치러야 밥을 주죠. A : 이거 시나리오 써도 재미있겠는걸요. B : 원래 공식적으로 2시부터 밥을 주기로 돼있어요. 근데 1시 반부터 기타를 쳐요. 그렇게 해서 최소한 3시 40분 정도 되어야 마쳐요. 장작 2시간이에요. F :배를 완전히 굶주리게 하네요. D : 양로원에 가면 1분도 안 걸려요. B : 그럼 어디 가느냐. 연산 역 16번 출구로 나 가면 서문 교회라고 있어요. 거기에서 차라리 전구지 튀김 주워 먹고, 율무차 한 잔 마시고, 과일 몇 개 주워 먹고 오는 것이 더 나아요. 근데 할머니들은 먹는 것 2000원 치와 현금 1000원을 두고 어느 것 갖고 갈래 하면 현금을 가져가요. 근데 우리 노숙자들은 무조건 먹을 것 2000원 치 가져와요. F : 거기 뭐 때문에 그렇게 줘요? 항상 그렇게 주나요? 저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D : 네. 수요일에 가면 돼요. D : 한 시쯤 가면 얼굴 마사지도 해주고 발 마사지도 해줘요. 이발도 해주고 다 해줘요. F : 전도네요. D : 전도는 아닙니다. F : 마사지 5번 받으면 교회 한 번 가서 예배드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 C : 그런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은근히 말은 해요. 등록 하라고. 자기 교회 등록을 하면 1년 동안 마사지 해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해요, B : 마사지를 받으려면 2시 안에 가야해요. 얼굴하고 발 밖에 안 해주지만 한 번 할 때 10분 이상씩 해줘요. 받을 만 해 요. 난 얼굴을 한 번 받아봤는데 50분 정도 걸리더라구요, 받고나니 한 이틀은 촉촉하더라구요. 염색은 해주는 요일이 있더라구요. D : 화요일인가? C : 근데 못 씻잖아요. 그 자리에서 씻을 수 있어야 염색이 되요. 그렇지 않으면. 염색을 한 상태에서는 목욕탕에 못 들어가요, 못 오게 해 요. 안 좋아한단 말이에요. A : 낯선아침 잡지는 보셨는지요? C : 영진이가 사무실이 저 위에 있다면서 데리고 가서 주대요. A : 저희가 저번 달 벼룩시장에 와서 나눠줬는데... B : 필요한 사람들한테 줘야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나눠줘서 뭐가 되겠는교? 그분들은 책 보지도 않 고 고물로 다 팔아먹는대요. D : 내가 보기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 100에 100%는 다 팔아먹어요,. C :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지하철을 타도 칸마다 다니면서 위에 얹어둔 신문을 다 갖고 갑니다. D : 신문 그거 1kg 80원 한다하대요. 어떤 집은 70원 주고. B : 그래서 한 때는 지하철에 신 문 그거 못 가져가게 했잖아요.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젊은 아가씨 얼굴 앞에서 몸을 쑥 내미니까 보기에 안 좋거든요. 50대가 넘어가면 이해를 하지만 젊은 아가씨들은 이해를 못하거든요. 한 땐 단속을 하니까 신문 거두러 다니는 사람이 없었어요. D :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가는 데는 신문이 없어요, B : 나도 집에 가면 딸아이들이 있는데, 걔들이 출근할 때 할아버지가 신문 수거한다고 손 올리면 냄새도 나고 소지품에 치여서 짜증스러워 해요. 그리고 나도 그분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큰 가방이 얼굴에 닿으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더라구요. 지하철 종점에 닿으면 청 소하시는 분들이 파지가 안 나온다고 그래요., D : 안 나오지. 종점에 닿기 전에 다 가져가는데. C : 어떤 때는 가판대에 있는 것 까지 다 거둬간대요. 그니까 필요한 사람은 보고 싶어도 못 보는 거예요. A : 이제 낯선아침 이나 일반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한 마디씩 하시고 마무 리 하죠? B : 뭐 역전에 있던가. 시내버스 타는데 있던가, 특히 역전에 있는 건 괜찮아요, 왜냐면, 노숙자인데 앉아서 놀다가 배식을 받는 건데, 사람들이 유심히 쳐다봐요. 진짜 그거 싫거든요. A :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B : 모르겠어요. 유심히 쳐다보니까 진짜 싫고 불편하더 라구요. 그냥 어려운 사람들이 여기 밥 먹으러 왔는갑다 하고 돌아가면 좋은데 지나가면서 으이구 게으른 놈들 이래요. A : 그렇게 말도 해요? B : 그래서 내가 싸움도 한 번 붙었잖아요. F : 주로 할아버지가 그러지 않던가요? B : 특히 50대 내 정도의 에매한 나이 때 사람이 으이구 저 것들이 얼마나 게으르면 여기서 밥이나 얻어 쳐 먹나? 이래서 내가 딱 불렀어요. 당신 말 다시 한 번 해보라고, 여긴 서울대 나오고 카이스트대 나온 사람도 있다고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여기서 밥 한 숟갈 먹는데, 네가 그렇게 잘났냐고 어느 대학 나왔냐고 내가 그랬어요. 여기 검 사 출신도 있다고 그랬어요. 없어도 그들에게 공갈 쳐야지, 누구한테 공갈치겠어요. 그랬더니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줄행랑을 치더라구요. C : 내 아는 남자가 부산진역에 밥 주는 거 없애야 된다고 직접 말하더라구요. 밥을 주니까 일도 안 하고 그렇게 있다, 밥을 주니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있다고 하더라구요. B : 솔직히 밥 먹으러 오고 싶어서 오는 건 아니거든요. 처지가 이렇다보니까, 처음부터 그러지도 않았어요. 나름대로 장사하던 사람, 조그만 식당 하던 사람. 뭐하던 사람. 이것저것 하다 보니 빚이 남아있는 거예요. 그래서 가족들과 뿔 뿔이 흩어지고 집에 들어가면 돈 달라 할 거고, 그러니까 어떤 때는 여기가 피난처입니다. 피난처예요. 이 생활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고학력자도 있거든요. 근데 다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고 있어요, 나도 집 팔고 갚는다고, 갚아도 아직 6000만 원정도 남아있어요.런하다구.나 같은 사람은 먹는 데 목숨 걸지. C :근데 안 해도 될 고생을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빵을 주는데 물론 어쩌다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지만, 모자라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대충 줄을 서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빨리 몰려. D : 주말엔 김해까지 밥 먹으 러가요. 거긴 많이는 안 가요. B : 그래도 빨리 가면 많이 먹는 줄 알고 한 시간 전부터 줄 서 있어요. C : 사실 줄 서고 안서고 5분밖에 차이 안 나거든. A :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어떤 말이에요? B : 뭐 거지들 이런 게 듣기 싫지 D : 근데 바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하고 옆에서 수군대는 것 하고 또 기분이 틀리지. C : 얼마 전 일인데요. 사람을 무시해서인지. 누가 너, 너, 너 이러는 거예요. 물론 말을 낮출 수도 있거든요. 상대가 나보다 10살 이상 많으면 상대는 말을 낮추고 나는 높여야 하거든요. 근데 솔직히 대여섯 살 차이 나면 서로 말을 높여야 맞거든요. 상대방이 뭐 라고 해서 말을 놓지 말라는 뜻으로 알았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내가 네 친구가? 이러는 거예요. 솔직히 밖에 나가면 큰소리도 못 치고, 자기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면서 단지,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누르는 심리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약자 입장에 있으면 똑같은 말이 라도 되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져요. 일반 사람들 사이에선 별 얘기도 아닌데 괜히 문제를 만들어요. 어떨 땐, 누가 건드려서 이유 없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해요. B : 한 두 번은 파악이 안 되니까 장난으로 봤는데 사실 그게 아니더라고 C :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잘못을 해도 남자들에겐 용인되지만 여자들에겐 용인이 안되더라구요. 단지 옛날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을 뿐이지 남녀 차별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속된 말로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여자니까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B: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토요일 저녁에 밥 가지고 가는 사람 정말 맘에 안 들어. 어떤 날은 숟가락으로 딱 세 번 퍼고 나면 없어. C : 밥도 많이 주지도 않아요. 자기들은 밥을 많이 한다고 했다는데 늘 모자라는 거예요. D ; 뒤에 늦게 가면 밥이 떨어져서 없다고 해요. 근데 바로 앞에서도 밥 받아가는 것 나 봤거든요. F : 사실은 제가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 밥을 해 요. 돼지고기 제일 좋은 것 끊어서 그날 150인분 정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만들어요. 제가 싸 가시는 분들은 따로 집어내요. 만일 필요하시면 나중에 따로 저희가 도시락을 싸 드릴 수 있거든요. C : 근데 수영은 외부고 또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행사잖아요. 그런 행사에 가서 어르 신들이 다 싸가요. 밥을 싸가는 거 다 알고 쳐다보거든요. 부산진역에서도 할머니가 몇 번 싸 가더라구요. 밥을 더 달라 해서 싸가는 게 아니고 받아서 먹다가 남은 거 싸가지고 가서 저녁에 먹나 봐요. 근데 왜 못 싸가게 하냐면 요즘은 괜찮은데 여름에는 음식이 빨리 상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노인분들은 도시락을 또 받아가요. B : 어떤 할매는 세 번, 네 번 받아가요. D : 그리고 사람은 많은데 밥이 부족해 보이면 앞에서부터 조금씩 퍼주면 되는데 앞에는 밥을 퍽퍽 퍼 주다가 뒷사람한텐 밥이 없다고 하거든요. 난 이게 잘못 됐다는 거예요.F : 조절 안 합니까? D : 조절하는데 만날 밥이 모자라요. F :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밥을 넉넉히 해도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와요. 저희들도 양이 정해져 있거든요. D :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렇게 서너 번 받아가니까 교회에서는 쌀 세 포로 밥을 해도 모자라는 거예요. 네 포로 해도 모자라는 거는 매 한가 지예요. 그러니까 어떤 아지매가 이러다가 교회 망하겠다는 말을 해요. A : 씻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B : 사실 노숙자들은 목욕을 자주 못해요. 나 같은 경우는 어느 병원에 일주일에 두 번 가서 도둑 샤워를 하고 오는데 겨울은 겨울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냄새가 나거든요. 목욕 까진 아니더라도 좀 편하게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D : 맞아요, 그게 문제예요. 근데 샤워장이 생기면 열흘도 못 가서 고장 날 것 같아요, B :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야죠.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라든가 오후 2시에서 3시까지로 시간을 정해야지, 하루 종일 개방을 못하죠. 바쁜 사람들은 자기 일 보러가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와서 샤워정도 하고 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D :.네 말도 맞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까 얼마 못가서 고장 나버려요. B : 그러니까 말하잖아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안 되고 15분 안에 나오도록 장치를 해야 해요. D : 그게 잘 되나요? 안 되지요. B :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해요. A : 아니면 목욕탕 한 군데와 연계해서 사용하면 어때요?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가서 씻고 청소를 해주고 나오는 그런 방식으로 말이죠. D : 몇몇의 주인들은 그렇게 쓰라고 하는데 대체로 싫어해요. 노숙자들은 떼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청소를 몇 번씩 해야 한다고. B : 그런데 노숙자 생활을 해도 깨끗이 해서 다니는 사람은 또 깨끗이 해 다니고, 내가 봐도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 해서 다니는 사람도 있어요. A : 낯선아침 잡지는 보셨는지요? C : 영진이가 사무실이 저 위에 있다면서 데리고 가서 주대요. A : 저희가 저번 달 벼룩시장에 와서 나눠줬는데... B : 필요한 사람들한테 줘야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나눠줘서 뭐가 되겠는교? 그분들은 책 보지도 않고 고물로 다 팔아먹는대요. D : 내가 보기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 100에 100%는 다 팔아먹어요,. C : 할아 버지 할머니들은 지하철을 타도 칸마다 다니면서 위에 얹어둔 신문을 다 갖고 갑니다. D : 신문 그거 1kg 80원 한다하대요. 어떤 집은 70원 주고. B : 그래서 한 때는 지하철에 신문 그거 못 가져가게 했잖아요.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젊은 아가씨 얼굴 앞에서 몸을 쑥 내미니까 보기에 안 좋거든요. 50대가 넘어가면 이해를 하지만 젊은 아가씨들은 이해를 못하거든요. 한 땐 단속을 하니까 신문 거두러 다니는 사람이 없었어요. D :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가는 데는 신문이 없어요, B : 나도 집에 가면 딸아이들이 있는데, 걔들이 출근할 때 할아버지가 신문 수거한다고 손 올 리면 냄새도 나고 소지품에 치여서 짜증스러워 해요. 그리고 나도 그분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큰 가방이 얼굴에 닿으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더라구요. 지하철 종점에 닿으면 청소하시는 분들이 파지가 안 나온다고 그래요., D : 안 나오지. 이번호 종점에 닿기 전에 테마 다 가져가는데. C : 어떤 때 는 가판대에 있는 것 까지 다 거둬간대요. 그니까 필요한 사람은 보고 싶어도 못 보는 거예요. A : 이제 낯선아침 이나 일반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한 마디씩 하시고 마무리 하죠? B : 뭐 역전에 있던가. 시내버스 타는데 있던가, 특히 역전에 있는 건 괜찮아요, 왜냐면, 노숙자인 데 앉아서 놀다가 배식을 받는 건데, 사람들이 유심히 쳐다봐요. 진짜 그거 싫거든요. A :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 아니에요? B : 모르겠어요. 유심히 쳐다보니까 진짜 싫고 불편하더라구요. 그냥 어려운 사람들이 여기 밥 먹으러 왔는갑다 하고 돌아가면 좋은데 지나가면서 으이구 게으른 놈들 이래요. A : 그렇게 말도 해요? B : 그래서 내가 싸움도 한 번 붙었잖아요. F : 주로 할아버지가 그러지 않던가요? B : 특히 50대 내 정도의 에매한 나이 때 사람이 으이구 저것들이 얼마나 게으르면 여기서 밥이나 얻어 쳐 먹나? 이래서 내가 딱 불렀어요. 당신 말 다시 한 번 해 A : 이런 생활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조금 놀랐어요. B : 게으르면 얻어먹을 것도 못 얻어먹어요. 조금이라도 좋은 밥 먹으려면 돌아 다녀야해요. 일반사람들은 노숙자를 게으르다고 생각하는데, 부지런한 사람은 얼마나 부지런하다구.나 같은 사람은 먹는 데 목숨 걸지. C :근데 안 해도 될 고생을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빵을 주는데 물론 어쩌다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지만, 모자라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대충 줄을 서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빨리 몰려. D : 주말엔 김해까지 밥 먹으러가요. 거긴 많이는 안 가요. B : 그래도 빨리 가면 많이 먹는 줄 알고 한 시 간 전부터 줄 서 있어요. C : 사실 줄 서고 안서고 5분밖에 차이 안 나거든. A :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어떤 말이에요? B : 뭐 거지들 이런 게 듣기 싫지 D : 근데 바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하고 옆에서 수군대는 것하고 또 기분이 틀리지. C : 얼마 전 일인데요. 사람을 무시해서인지. 누가 너, 너, 너 이러는 거예요. 물론 말을 낮출 수도 있거든요. 상대가 나보다 10살 이상 많으면 상대는 말을 낮추고 나는 높여야 하거든요. 근데 솔직히 대여섯 살 차이 나면 서로 말을 높여야 맞거든요. 상대방이 뭐라고 해서 말을 놓지 말라는 뜻으로 알았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내가 네 친 구가? 이러는 거예요. 솔직히 밖에 나가면 큰소리도 못 치고, 자기 이야기도 제대로 못하면서 단지,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누르는 심리가 누구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약자 입장에 있으면 똑같은 말이라도 되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져요. 일반 사람들 사이에선 별 얘기도 아닌데 괜히 문제를 만들어요. 어떨 땐, 누가 건드려서 이유 없는 싸움이 벌어지기도 해요. B : 한 두 번은 파악이 안 되니까 장난으로 봤는데 사실 그게 아니더라고 C :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잘못을 해도 남자들에겐 용인되지만 여자들에겐 용인이 안되더라구요. 단지 옛날에 비해서 많이 좋아 졌을 뿐이지 남녀 차별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속된 말로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여자니까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B: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토요일 저녁에 밥 가지고 가는 사람 정말 맘에 안 들어. 어떤 날은 숟가락으로 딱 세 번 퍼고 나면 없어. C : 밥도 많이 주지도 않아요. 자기들은 밥을 많이 한다고 했다는데 늘 모자라는 거예요. D ; 뒤에 늦게 가면 밥이 떨어져서 없다고 해요. 근데 바로 앞에서도 밥 받아가는 것 나 봤거든요. F : 사실은 제가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 밥을 해요. 돼지고기 제일 좋은 것 끊어서 그날 150인분 정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서 만들어요. 제가 싸 가시는 분들은 따로 집어내요. 만일 필요하시면 나중에 따로 저희가 도시락을 싸 드릴 수 있거든요. C : 근데 수영은 외부고 또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행사잖아요. 그런 행사에 가서 어르신들이 다 싸가요. 밥을 싸가는 거 다 알고 쳐다보거든요. 부산진역에서도 할머 한마디 말이라도

2 아침을 여는 시 CONTENTS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있다가 침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Cover Story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말을 하고 지낸다. 어떤 때는 듣기 좋은 말도 하고, 어떤 때는 상대를 아프게 하는 말을 하고, 어떤 때는 화나게 하는 말을 한다. 어떤 말이 서로를 공감할 수 있는 말이 될까 아침을 여는 시 의자 낯선아침을 꿈꾸며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기획 한마디 말이라도 과연 누가 일반 인가? 또 다른 냄새를 찾아서 맥주 한 잔 노숙에 대한 시선 노숙인의 공간과 자활 현장 인문학 다르지 않은 사람들, 같지 않은 기회 연재만화 노자와 철수와 영희 특집 노숙인과의 대화 솔직히 말하고 싶다 시인이 만난 노숙인 집을 찾아서 호두알 콩트 어머니의 자서전 시를 읽는 달팽이 햇살의 분별력 한마디 말이라도 미술의 기억 당신에게 소유란 어떤 의미입니까? 영화 속 노숙인 문화 노숙인, 명언을 남기다 아침의 인터뷰 노숙인에게 란? 낯선아침 감상 말과 관계, 그리고 영화 한편 낯선아침 시선 똑같은 사람입니다 낯선아침 시 일훈시 낯선아침 정보 책이 있는 여울 저편, 노숙인의 세계라는 착각 미니 반짝 벼룩시장 또 하나의 통로 징검다리 김씨의 익숙한 하루 나누는 기쁨 그래도 큰애 네가 66 편집후기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정록 : 1964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1989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와 199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로 등단했다 년 김수영문학상과 2002년 김달진문학상을 받았다. 주요 도서로 시집 정말, 의자, 제비꽃 여인숙, 풋사과의 주름살, 벌레의 집은 아늑하다, 동화책 귀신골 송사리, 십 원짜리 똥탑, 동시집 콧구멍만 바쁘다 등이 있다. 발행일 2013년 5월13일 3호 발행인 남송우 편집기획 이민경 편집위원 안하원 김수우 김희진 김동규 김헌수 이재안 김기식 김경화 김철민 김병국 발행처 부산문화재단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센텀동로 41 센텀벤처타운 4층 TEL 내지삽화 김철민 편집 디자인 박윤희 디자인 윤경디자인 ( ) 낯선아침은 아침햇살의 진정한 의미를 담아낸 말입니다. 길든 일상이 아니라, 모든 타자와 경이롭게 공존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그리고 공감을 향한 끊임없는 모험이 있는 아침입니다. 조금은 낯선 듯, 아침을 더 새롭게 꿈꿀 수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한 여행자가 될 것입니다. 3

3 낯선아침을 꿈꾸며 돌아갈 때가 있습니다 글_ 안하원 성경에 보면 많이 알려진 예수님의 비유 말씀 중에 탕자의비유 가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이 두 명 있었습니다. 그 중 둘째아들이 하루는 아버지에게 자신의 분깃(자기 몫)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둘 째 아들은 자신의 재산을 다 모아 먼 나라 대도시로 나가 재산을 낭비합니다. 어느 날 크게 흉년이 들어 남은 재산마 저 다 날려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에 살 길이 막막하자 어떤 사람에게 빌붙어 살게 되었는데 그 사람 집에서 돼지를 치 며 돼지사료를 먹으면서 목숨을 연명하게 되었습니다. 이마저도 먹기 힘들어지자 옛날 떠나온 아버지 집이 생각났습 니다. 아버지 집엔 먹을 것 걱정이 없었는데 이제 무슨 명목으로 돌아간단 말인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굶어 죽게 되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합니다. 아버지께 자신의 생각이 짧았음을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이 아닌 품꾼으로라도 고용해 달라고 부 탁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뜻밖에 돌아온 아들을 기다렸고 크게 반기며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이것이 탕 자 비유의 대략적 내용입니다. 둘째아들은 비록 탕자가 되어 돌아갔지만 돌아가기로 하고 돌아갔기에 그는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 니다. 우리가 사는 인생도 따지고 보면 탕자의 비유와 똑같습니다. 실패합니다.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가기도 합니 다. 그러나 또 한편 어느 인생도 그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둘째아들처럼 밑바닥까지 갔더라도 반전의 기회는 있습 니다. 돌아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돌아가야 할 때에 돌아가야 합니다. 돌아갈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필자가 소장으로 있는 동구쪽방상담소에서는 거리 노숙인에게 임시 주거지를 마련해 주는 사업을 실행하고 있습 니다. 주거지가 없는 노숙인이라면 임시로 거처할 수 있도록 집을 마련해 줍니다. 비록 3개월이지만 임시로 머물면서 집에 지속적으로 머물 수 있도록 조치를 함께 마련해 보고자 하는 사업입니다. 취지는 집 없는 노숙형제, 자매들이 잠 시라도 돌아갈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사람으로 살면서 돌아갈 때에 돌아갈 곳이 있다면 제2의 인생을 다시금 설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둘째 아들은 시골에서 농사짓는 생활을 청산하고 도시로 나와 하고 싶은 사업을 해서 대박을 꿈꾸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녹록지 않았을 뿐 아니라 경제상황도 좋지 못했습니다. 때마침 닥쳐온 흉년은 남은 사업자금마 저 다 날려 버리게 되었습니다. 이젠 집도 없는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수중에 돈이 좀 있을 때는 친구들도 많았고 저녁마다 파티도 했지만, 노숙인이 되자 아는 사람들도 다 떠나갔습니다. 친구들은 만나 주지도 않습니다. 어느 누구 도 도와주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아들이 시골을 떠나 대도시에서 하고 싶은 대로 꿈 을 펼쳐 보고 싶었지만, 그것이 별것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비록 재산을 탕진했지만, 다시 돌아오리라 믿었습니다. 우리도 살아보아서 알지만, 별것 아닙니다. 대도시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 아래서 흥청망청해 봤자 몸만 축나고 그 재미도 한순간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아버지 집에서 부모 형제들과 함께 살던 시절이 가장 좋았습니다. 둘째 아들은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에겐 한 가지 남은 것이 있습니다. 돌 아갈 아버지 집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돌아 갈려니 창피하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남은 인생을 다시 시작 하려 니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지금 돌아 갈 때라 생각하고 아버지 집으로 갑니다. 아버지는 둘째아들을 기다렸고 잃었던 아들을 다시 찾은 심정으로 기뻐하며 잔치를 베풉니다. 안하원 : 동구쪽방상담소 소장 4 5

4 기획 한마디 말이라도 과연 누가 일반 인가? 1. 들어가며 노숙인 잡지 발간에 참여하면서 내내 불편했던 점이 노숙인들을 어떻게 불러야 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였다. 잡지를 편집하면서도 노숙인 vs 일반인이라는 이분법적 언 의 초기에는 언제나 나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입니다. 라 는 보편적 슬로건을 내 걸었지 않았던가. 그리고 이들의 일 반적 권리회복 운동은 이후 점점 세분화 또는 특화되는 수 순을 밟는다. 글_ 김동규 어가 사용되기 일쑤였고, 이것이 아무래도 노숙인 잡지를 발간하는 편집인으로서 그분들을 제대로 불러드리는 것 같 지 않았다. 그래서 편집부에 이번 3호의 주제를 말과 이 름 또는 언어 로 잡는 것이 어떤가 하는 제안을 하였다. 이 제안 이후로 개인적으로 약간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 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까지도 그렇다. 왜냐하면 도무지 이분들이 어떤 존재인지, 그래서 어떻게 불러드려 야 이분들을 정당하게 대우하는 것인지 하는 문제가 해결 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런 질문을 하는 동안, 3. 정상적인 집(사적, 경제적 관점) 노숙인의 이러한 요청은 그들이 일반적인 상황 속에 있 지 못하며, 이러한 상황이 직접 차별적 대우로 연결된다는 것인데, 노숙인의 비일반성(이반성)이란 대체 어떤 상태일 까? 노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집에 거주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정상적인 집에 거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국의 노숙인4장이 이런 고민을 보여주고 있는데, 요 약하면 이렇다. 도대체 그렇게 고심하는 너는(나는) 누구인가 하는 자아 정 체성의 혼란도 경험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우연 히 한국의 노숙인(서울대출판부, 2012년)이라는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물론 이 책으로도 정체성의 혼란은 극복되지 않았다. 1) 지속성을 갖는 물리적 보호처이자, 프라이버시의 보호처 2) 자율적이고 자유로운 행위를 보장하는 장소 3) 친밀한 관계욕의 충족처 4) 경제적 공동생존을 위한 최소단위 2) 2. 우리를 그냥 보통사람으로 봐주세요. 1) 한국의 노숙인발간을 위한 인터뷰에서 대다수의 노 숙인들이 공통으로 우리를 그냥 보통사람으로 봐달라. 고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일반적인 이름, 즉 보 통사람이라는 이름을 약자가 요구하는 경우,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왜냐하면 이 경우 약자들은 필시 심각한 차별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장애인 차별의 문제, 여성 차별의 문제, 성소수자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운동 여기서 1) 정상적인 집에 산다는 것은 보호, 지속성, 자 율(자유), 능동-긍정, 관계성, 공동생활이라는 단어와 결합 되고, 2) 그렇지 못하다는 것은 일시성, 비보호성, 타율(부 자유, 종속, 의존), 수동-부정, 비관계성, 궁핍한 생존과 결 합된다. 여기서 2)에 속하게 되면, 노숙인이 되는 셈인데, 과연 상식적인 차원에서 1-4를 모두 충족시키는 비노숙인 은 얼마나 될까? 정작 이 글을 쓰는 필자도 1-4를 모두 충족 시키지 못한 적이 있거나, 지금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1) 구인회 외, 한국의 노숙인: 그 삶을 이해한다는 것,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2, 146쪽. 2) 위의 책, 쪽 참고. 데. 그리고 4번을 고려한다면, 정상적인 집이라는 개념은 빈곤층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 7

5 4. 누가 시민인가(제도적 정치적 관점) 건의 관점에서 질병 의 개념과 결합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롭게 넘나드는 탈경계적 존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실 그래서 이번에는 노숙인을 부르는 이름들을 조사해보 그리고 이 개념은 여전히 현재 적용되고 있다. 여기서 질 제로 이들은 오로지 자신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전락시키 았다. 병 이라는 말은 시민으로서의 정치적 건강성을 이미 상실 는 합법적 구걸에 수치심을 느끼고, 지하철 무임승차와 같 걸인(전통적), 노숙인(노숙자), 부랑인(부랑자), 행려인(행려병자), 비주책 거주민, 홈리스, 주거빈곤 층, 무거주자, 무숙자, 무의탁자, 빈곤인, 한둔인, 한 뎃사람, 길잠꾼, 거리민, 떨거둥이(재산을 모두 탕진 한 사람), 맨땅내기, 햇살민(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 새삶인, 늘프미(발전할 수 있는 사람) 등. 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여러분은 질병이라는 개념이 보 건의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 은유로 봐야하지 않냐는 의문 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보건과 의료의 영역에서 노숙 인을 행려자, 행려병자로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 개념 이 단순히 정치적 은유에 그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 여 기서 보건과 의료의 문제는 비시민이자 빈곤층이 경험하 는 열악한 보건 환경에 의료 서비스가 호의적으로 개입한 이 비록 불법이지만 무임승차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지 않은가. 여기서 우리는 자립적이고 적극적인 저항적 시민의 면 모를 엿볼 수 있지 않을까? 도시에 대한 권리 운동이자 인 권운동인 스쾃(squat, 불법점거 시민운동) 역시 이 연장선 에 있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저 수동적인 존 재도 아니다. 이런 이름이 위처럼 집을 중심으로 한 시선이 아니라, 다는 수준을 넘어선다. 푸코의 말대로 감시와 통제 그리고 제도를 중심으로 한 시선에서 보면, 걸인이라는 전통적 명 감금이라는 권력의 기술이 보건의 이름으로 작동할 수 있 7. 나가며 칭이 일제강점기에 부랑인이라는 이름으로 통합되고, 이 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인문학적 메시지들이 타자의 시선 또는 이방 을 낳는데, 여기서 환각적 지지란 소수의 특권층만을 포함 것이 IMF 이후 부랑인과 노숙인이라는 개념이 병존되는 상 인의 시선을 취하라고들 한다. 사실 도시에 공원을 만드는 하는 편협한 정상성을 자신의 자리로 착각하여 무의식적 황으로 이어진 후, 최종적으로 1) 이 두 개념을 아우름과 동 6. 수동적 관리 및 통제 대상 것조차 이런 시선을 취하지 못하면, 그 공원은 실패하게 된 으로 이를 지지해버는 상황, 그래서 자신의 자리도 아닌 자 시에, 2) 주거권운동의 시작에서 노숙인을 바라보는 홈리 앞서 언급된 내용들을 고려하면, 노숙인은 질병을 퍼뜨 다. 왜냐하면 공원을 만들 때, 성인 남성과 같은 일반의 범 리를 지지 함으로써, 현재의 부당한 위계구도를 공고히 하 스 라는 개념으로 통합되기에 이른다. 3) 리며, 치안을 위협하는 잠재적 위험군일뿐 아니라, 복지 정 주가 아닌 장애인, 어린이, 여성 등과 같은 약자의 시선을 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제도는 노숙인을 수동적인 존재로, 일방 책의 일방적인 수혜 대상인 불쌍한 사람이다. 이러한 수동 취해야만, 이 공원에 모든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고 즐길 노숙인을 어떻게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도달한 곳 적인 수혜자로, 집이 없다는 의미에서 결핍된 존재로 간주 성과 부정성은 노숙인을 철저한 관리 및 통제의 상태로 끌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약자나 타자의 시선을 취한다는 것 은 노숙인을 부를 수 있는 새로운 이름이 아니라, 정작 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수동성과 부정성 뒤에 은밀히 감시와 고 가는데, 이는 이미 일제 강점기에 부랑인들을 불령선인 은 배제된 타자의 권리를 회복하는 일이자, 그들을 배제한 연 나는 누군가? 라는 자아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그러나 통제의 권력을 주입하고 있다. 이들은 일제 강점기 이후부 으로 간주하면서 이동의 자유를 부정하고 감시를 강화한 우리의 자리를 보는 일이며, 나아가 공존의 기술을 배우는 오래된 질문이었다. 이게 이글을 쓰면서 내가 직면한 공황 터 줄곧 치안 의 관점에서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되었다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만일 이러한 상황을 일이다. (멘붕)이었다. 그렇다면 이런 공황상태를 초래한 그분들 는 것이다. 4) 그렇다면 이들은 사회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 국가의 시선이 아니라, 노숙인의 시선에서 본다면, 노숙인 이에 더하여 정상인 또는 일반인이라는 범주가 정작 극 은 정녕 누구일까? 과연 우리가 그분들을 어떻게 부를 수 는 잠재적 위험분자이자 비정상적 시민이 되는 셈이다. 은 현체제의 실패(ex. IMF)를 온몸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소수의 특권층만을 포함하는 개념은 아닌지 하는 의심이 있을까? 아마 그 이름은 그들만의 이름이 아니라 기어이 며, 그래서 현체제에 비판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적 드는 순간, 정작 우리는 배제된 타자였음에도 이를 자각하 우리의 이름이 되고 말 것이라는 막연한 예감. 결국 우리 5. 건강한 사람 극적 체제 저항적 시민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지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사실을 깨닫게 되지 않 역시 타자이자 이방인이자 약자였음을. 노숙인은 비정상적 위험시민에 더해지는 또 다른 불명 필자는 이미 낯선아침창간호에서 보일 권리: 우리가 을까? 사람들이 대부분 스스로를 중산층인줄 착각하고 사 예를 떠안는다. 왜냐하면 일제 강점기 이후부터 이들은 보 여기 있다! 는 글을 쓰면서 이러한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표 는 것처럼. 그렇다면 이 정상이라는 말은 특정 계층이 자신 3) 위의 책, 386, 393, 395쪽 참고. 4) 위의 책, 381쪽 참고. 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넘어 이들은 국가가 그어 놓은 경계선을 자 의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만든 허구(fiction)에 불과한 것 아닐까? 이러한 허구는 환각적 지지 라 부를 수 있는 현상 김동규 : 인문학교 섬( 閃 ) 대표, 노숙인 희망의 인문학 강사, 연구모임비 상 및 팀미실 연구원 그리고 부산대 등을 다니며 강의하는 비정규교수 (길사람) 8 9

6 기획 한마디 말이라도 어느 도시유목인의 재산 되는 옷핀이 촘촘하게 매달려 있다. 약간 두터운 담요 한 장, 또 얇은 응급조치용이다. 등산가방과 서류가 담요 2장, 침낭 하나, 네댓 번 접어 두 방, 이 두 개의 짐 뭉치는 어느 노숙인 툼해진 신문지 뭉치, 접는 우산 한 개, 의 도시유목용 짐이다. 이 유목인의 귀퉁이들이 떨어져 나간 등산용 방석 재산은 그 어떤 가진 자의 재산보다 두 장, 몇 개의 그릇과 잡동사니가 들 더 도덕적이고 더 아름답고 더 요긴하 었음 직한 작은 가방 하나, 이 모두를 게 필요한 물건들이다. 서로 굴비 엮듯 엮어서 만든 가방이 서울지하도 풍경-도시 유목민의 센스 있다. 여러 종류의 천 조각을 꼬아 만 도시유목인의 삶 든 어깨띠까지 달렸으니 등산가방처 기왕 인간으로 태어나서 인간답게 많은 이들이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처 럼 생겼다. 살다가 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절하게 비루한 삶을 연명해가는 것이 그 옆에는 약간 두툼한 서류용 가 까. 추위에 떨며 역전과 거리를 헤매 현실이다. 방이 있다. 서류가방의 겉으로는 역시 다가 누군가 먹다 버린 살얼음 낀 음 비슷한 크기로 차곡차곡 접은 투명비 식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그저 단돈 도시유목인의 노동 닐과 낡은 등산용 방석 두 장이 어깨 천 원 생기면 깡소주 사다가 입에 털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를 걷다가 동무하듯 노끈으로 묶여 한몸이 되어 어 넣는다. 세상사 진절머리 치며 모 문득 어느 길가 모퉁이에서 도시유목 있어 마치 단짝처럼 다정해 보인다. 든 기억이 흩날리는 먼지처럼 사라져 인의 노점을 발견했다. 주인장은 잠시 서류가방 속에는 무언가 잔뜩 들어 있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신세 자리를 비운 모양이다. 모두 세 개의 생태공동체마을-캐샐배르그 전경 어 가방의 지퍼가 채 닫히지 않은 상 한탄에 지치면 개미굴처럼 어둡고 좁 영역으로 나뉘어 있는 배치관계가 한 태로 있는데 가만히 보니 여러 가지 은 거리에 여기저기 몸을 누이는 이곳 눈에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아서 자 또 다른 어느 도시유목민의 재산 물건이 삐져나와 보인다. 인스턴트 믹 스커피 몇 개, 여러 번 재활용된 듯한 은 도시다. 눈 다시 뜨기 끔찍한 아침이 되면 세히 살펴보았다. 배치관계는 중간에 있는 침낭을 중심으로 머리 쪽에는 종 나무젓가락, 물이 담겨 있을 것으로 도시유목인은 도시의 온갖 끈적끈적 이상자가 놓여 있고 발치 쪽으로는 노 냄새를 찾아서 짐작되는 누리끼리한 때가 묻어 있는 플라스틱 통의 일부, 옷으로 짐작되는 함을 느끼며 하나둘씩 부스스 일어난 다. 오늘은 어디서 밥벌이라도 해볼 점이 펼쳐져 있다. 만약 주인장이 침낭 안에 들어가 천의 일부, 무언지 알 수는 없지만, 돗 까? 유령처럼 어슬렁거린다. 그러나 누우면 침낭 쪽으로 뉘어진 종이박스 글_ 김윤환 자리 같은 천의 일부, 빨간 고무로 코 여러 번 무너졌던 마음은 추슬러지지 가 그의 머리 쪽을 침실처럼 포근하게 딩된 목장갑 한 벌이 마치 꽃다발처럼 않은 탓에 날품팔이도 구하기가 쉽지 감싸게 된다. 이때 박스는 지붕과 벽 정겹게 삐져나와 있다. 않다. 이들 대부분은 시나 종교단체에 의 역할을 한다. 박스 안에는 베개, 먹 캐샐베르그 휴식공간 또 가방의 겉에는 열 두 어개 정도 서 제공하는 급식으로 끼니를 때운다. 다 남은 포도주 한 병, 두루마리 휴지, 10 11

7 도시유목인은 나의 이웃 내가 난다. 추위를 피해 전동차 안으 다. 마을의 구성원뿐 아니라 오가는 약 10년 전 파리의 어느 거리를 걸 로 들어온 유목인들을 사람 대부분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식당이다. 모두 을 때였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 코를 막거나 벌름거리며 슬슬 피한다. 함께 취사준비를 한다. 식사를 함께한 리고 있는데 길 건너편 쪽에 신호등 보통 냄새 때문이라 여기지만 그들이 다. 중간에 누군가 오면 자신들의 밥 기둥을 등받이 삼아 구걸하는 유목인 진정 피하고자 하는 것은 가난뱅이의 을 덜어 나눠 먹는다. 설거지도 같이 이 보였다. 그런데 그 동네 사는 아주 슬픔의 냄새와 노숙 특유의 좌절감의 하고 커피도 함께 마신다. 머니 한 분이 오더니 유목인과 대화를 냄새가 자신에게 옮겨 붙을까 하는 두 태양광과 풍력발전만으로 전기를 태양광발전주택, 캐샐베르그 나누는 게 아닌가. 그들은 서로 안부 려움 때문이다.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취사는 물론 웬 를 묻고 하는 일들이 잘되는지 주고받 만한 건 전기를 안 쓴다. 그래서 덜 씻 더니 웃으며 수다까지 떤다. 나는 그 또 다른 냄새 고 덜 먹고 덜 입는다. 그들에게서 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이동형 노숙 노점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비록 길 위에서 사는 사람이지만 사회의 구성 나는 캐샐베르그라는 베를린 근교 에 있는 작은 생태마을에 며칠 머문 간의 냄새가 났다. 시골의 흙과 풀냄 새가 났다. 그들은 육체적으로 매우 가난하지만 품위있는 숙소 원으로서, 이웃으로서 존중받는 사회 적이 있다. 불과 4, 50명이 사는 작은 건강했고 얼굴은 맑고 행복해 보였다. 로션, 기타 먹을 것이 든 비닐봉지 등 고 어느 신문잡지의 화보를 잘라놓은 분위기. 마을이다. 나는 이 마을에서도 냄새를 그것은 가난하지만, 자존심 있는 사람 생필품이 들어 있다. 아마 주인장은 것도 있고 실내화도 보인다. 재떨이 맡았지만, 그것은 도시의 냄새와는 좀 들의 냄새였다. 침낭 안에 누운 상태에서 할 수 있는 개수만 3~40개 정도가 되니 제법 주인 냄새 다른 냄새였다. 그들은 잘 씻지 않았 캐샐베르그 사람들의 삶의 태도는 거의 모든 집안일을 하는 것 같다. 장의 노동량이 느껴지면서 상점의 규 누구나 생활하면서 먼지나 기타 고 입은 옷도 남루해서 냄새가 났지 이름 모를 풀 한 포기조차도 존재의 만약 침낭에서 나와서 침낭을 방 석처럼 깔고 앉는다면 그건 출근해서 모를 갖춰 보인다. 진열대의 뒷벽에는 예쁘장한 장식 오염원들이 옷이나 몸에 달라붙게 된 다. 오래된 생활의 때가 묻은 몸과 옷 만, 그것은 향수뿌린 머리털 냄새나 노숙의 악취냄새가 아니었다. 그들의 가치가 무시당하지 않는 삶을 추구한 다는 것을 느꼈다. 그저. 존재한다 야외 공동식당 노동하는 모양새다. 침낭의 바로 곁에 이 인쇄된 천을 병풍처럼 둘러 작품을 에는 그 사람의 냄새가 배어 나온다. 먹거리는 군데군데 썩은 야채나 과일 는 것 자체만으로도 모든 생명끼리 찬 는 몇 개의 빈 음료수 캔이 놓여 있고 감상하는 것을 돕고 있다. 주인장은 그 사람 특유의 분비물이 합성된 냄새 등 말라비틀어진 것들이었다. 만약 한 사를 주고받는 곳, 그런 곳이 캐샐베 침낭의 발치 쪽에는 침낭보다 좀 더 자신만의 노숙노점방식을 찾은 것 같 가 난다. 사람이 많이 타는 전철 칸에 국에서라면 시장에서 팔기는커녕 쓰 르그든 어디든지간에 살 만한 곳이 아 넓은 종이 위에 여러 종류의 작품들이 다. 이분은 누우면 집이요 앉으면 직 서 여러 가지 체취를 맡을 수 있다. 비 레기통에 처박아 버렸을 것이다. 하지 닐까? 못 가진 자의 낙원은 과연 어디 진열돼 있다. 진열대에는 여러 종류의 장에 출근하는 방식의 이동형 주거 누, 향수, 땀, 술, 음식 냄새, 니코틴 타 만, 보잘것없는 것들이 그곳에서는 귀 에 있는가. 캔을 자르고 구부려 만든 창의적인 조 작업상회 를 구현한 것이다. 그의 창 르 냄새. 중하게 여겨졌다. 먹을 것이 워낙 부 어린이놀이터 형물들이 놓여 있다. 야트막한 쟁반처 조성에 찬사를 보낸다. 잠시 주인장을 그러나 이 모든 생활의 냄새를 통 족한 탓도 있지만(나와 일행은 그 마 럼 생긴 것은 아마도 재떨이인 것 같 기다렸지만 나타나지 않아서 재떨이 틀어 가장 강력한 냄새는 도시유목인 을에 머무르는 내내 배가 고팠다) 그 고 그보다 좀 높은 것은 촛대 대용(?) 이 아닐까 싶다. 아인슈타인의 사진과 를 사진 못했지만 아마 다른 행인들이 더러 사줄 것 같아 가벼운 마음으로 의 냄새다. 목욕을 오래 안 한 때 냄새, 제대로 빨지 않아서 기름때 반질거리 보다는 공동식당 때문일 것이다. 마을의 입구에 야외공동식당이 있 김윤환 : 예술과 도시사회연구소 책임연구원, 미술가, 도시의 빈 공간, 창작공간 때문에 웃 다가 울고, 울다가 웃는 사람 퀴리부인(?)으로 짐작되는 사진, 그리 자리를 떴다. 는 옷 냄새, 술 담배 냄새, 오줌지린 12 13

8 기획 한마디 말이라도 맥주 한 잔 찮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 말고 다른 일도 할 수 있다 고, 수업 없어져도 다른 알바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는 데, 발 좀 아프다고 마음이 약해진다. 병원 가서 치료하면 서 누워 천장 보며 문득 깨닫기를, 아 역시나 길 위의 삶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면서 붕 떠 있는 채로 이런 생각을 또 글_ 양창아, 그림_ 김철민 하고야 만다. 무언가 에 떠밀려서 길 위로 내려앉아 있어 도 어떤 선택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선택의 색깔과 무 게와 질감이 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이 길 위의 삶에도 선택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나요? 라고 한 분이 담배 한 대 피고 헤어지자고 했다. 네 명이 함께 동 어서 생각한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말인가? 나는 아직 길 묻고 싶었다. 모두들 무언가 에 떠밀려서 길 위로 내려앉 그랗게 원을 만들어 써서 담배를 피우며, 그날의 소회를 나 밖으로 길 위로 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아 있는 것 아닌가. 누고, 앞으로 가야 할 길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데 노숙인 아 이 글을 쓰는 오늘은 2012년 2월 9일, 설 연휴 첫째 날. 저씨 한 분이 담배를 빌리러 원 안으로 들어오신다. 원이 잠 게 웃어 신다. 따라 웃으며 돌아서 어제부터 바람이 소스라치게 차갑다. 드르륵 거리며 새해 2013년 1월 17일. 오전 9시에 노포동 시외버스 터미널 깐 흔들거렸다. 그 흔들거림이 거슬렸다. 담배 피우고 집에 려는 찰나, 아저씨는 오른손을 번쩍 들 인사를 전하는 문자가 몇 개 온다. 한 보름 지났다고 그 목 에서 광주행 버스를 타고 전남대에 갔다. 부산대에서는 1 가자고 했던 선생님이 담뱃갑을 열어 한 가치를 꺼낸 후 건 고 해피 뉴 이어! 하고 외쳤다. 나도 어색하게 해피 뉴이 소리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회색 장갑 낀 아저씨 손과 월 8일에 협상이 타결되어 86일간의 천막농성도 끝이 났는 넨다. 담배를 받고 고맙다며 아저씨가 멸치아몬드 통 어~ 라고 외쳤다. 장갑 색깔보다는 밝은 회색 머리카락과 해피 뉴 이어 가 데, 전남대는 그때까지 파업 중이었다. 그곳은 천막이 아니 뚜껑을 열어 견과류를 꺼내어 건넨다. 선생님은 거절한다. 지하철 타러 계단 내려가면서 손을 펴서 과자와 땅콩 몇 새삼 기억난다. 그때 멸치아몬드 통 뚜껑을 열면서 맥 라 컨테이너 박스였다. 학교에다가 끝장 교섭 하자고 요 그 거절이 거슬렸다. 손이 약간 떨리더니 뚜껑이 땅에 떨어 개를 집어먹었다. 짰다. 급할 때 코 풀려고 챙겨놓은 누런 주 안주로 참 좋다. 라고 말했던 것도 잊고 있었는데 기억 구하는 그날의 집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농담이었다. 졌다. 뚜껑을 주워 우리의 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그는 종이 티슈를 꺼내어 펼친다. 남은 과자와 땅콩을 거기 올리 났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그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 그 누 전남대 비정규직 교수노조 분회장님은 이 추운 겨울에, 컨 물러난다. 이거 진짜로 맛있는데 라고 중얼거리는 아저씨 고는 엽서 모양으로 접어 가방 멘 앞주머니에 집어넣는다. 구도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면 맥주 한잔하고 싶다. 나이 테이너 박스 안에 있으니 너무도 뜨끈뜨끈하여 땀띠가 나 를 바라보니, 나에게 한번 먹어봐! 라며 한걸음 다가온다. 가물가물하지만 아마도 그때쯤에, 천막 출퇴근하면서 친구 도 어린 게 어디 감히!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거 서 힘들어 죽겠다. 라고 말했다. 미술대에서는 비정규직 교 오른손을 쫙 펴서 받으니 땅콩과 멸치모양과자 같은 것이 와 길 위에서 사는 법을 익히자고 서로 얘기한 적이 있었는 만고 소용없다, 하나도 안 중요하다. 하시면 따뜻한 날 맥 수들에게 학점제로 강의료를 주겠다고 해서, 미대 선생님 쏟아져 손바닥 위에 조그만 산을 만든다. 바로 입 안에 털 데 그 대화가 문득 다시 떠올랐다. 그 기억 속의 나와 친구 주 한 잔 같이 하면 참 좋겠다. 아, 그러나 이것도 그저 생각 한 분은 커다란 개똥 모자를 만들어서 쓰고 집회 내내 서 계 어 넣지 못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어느새 원은 사라지고 선 에게 묻는다. 길 위의 삶을 살겠다고 선택할 수 있는 자는 일 뿐이고 헛된 망상일 뿐이다. 여기에 이렇게 적는다고 해 셨다. 총장실 점거해서 둥그런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개 생님들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주먹을 꼭 쥐고 다른 어떤 자인가? 다시 묻는다. 길 위의 삶을 살게끔 선택할 수 서 그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상 만난다고 해도 맥 똥 은 그 자체로 하나의 농담이었는데, 그 농담이 참 웃기 손으로 가방을 열어, 아까 버스 안에서 선물 받은 경주빵 세 밖에 없는 자는 또 어떤 자인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아무 주를 한잔하자고 말할 용기도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고 또 쓸쓸했다. 트를 꺼내어 아저씨에게 건넨다. 선물 받았으니, 저도 선 리 생각해봤자 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이런 질문이 무슨 소 저 이렇게 책상 앞에 앉아, 어느 날 터미널 주변 따뜻한 볕 어쨌든 그날은 손님 왔다고 전남대 분회에서 한정식을 물하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거절하신다. 그 거절이 좀 아 용인가 싶으면서도 끝내 이렇게 하고야 만다. 천막에서 나 드는 곳에서 아저씨와 내가 맥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 대접해 주었다. 남은 반찬은 어쩌나! 잠깐 걱정했다. 광주 팠다. 받으라고 막 우기니 받으신다. 돌아서려는데, 아저씨 오고 나서 얼마 안 있어서 오른쪽 발이 말을 안 들었다. 겉 기하는 상상을 하며 이런 글이나 쓰는 일뿐이다. 에 있는 새로 지은 반짝반짝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8시 부 는 오늘 여기서 자야 하는데, 1,000원만 달라고 하신다. 지 으로 보면 붓지도 않고 아무 이상이 없는데, 발이 땅에 닿으 산행 버스를 타고 다시 노포동으로 왔다. 같이 갔던 선생님 갑에 돈이 하나도 없었다. 돈이 없어요. 라고 말하니, 멋쩍 면 아프다. 길 위에 발을 디디면 아프다. 앉아 있으면 또 괜 양창아 : 부산대, 동서대 외래교수 14 15

9 노숙에 대한 시선 노숙인의 공간과 자활 지난 12월 21일 동짓날 서울역에서는 거리에서 쓸쓸하게 아직 많은 논의를 불러 일으키는 서울역에서의 노숙인 강제퇴거 조치 및 그리고 이러한 이탈된 사람들을 지배 질서로 편입시키기 위한 노력은 생을 마감한 노숙인들의 삶을 기리는 시설로의 입소를 강제하는 모습은 현대 노숙인들의 문제에서도 잘 나타난다. 제12회 노숙인 추모제가 열렸다. 노숙인이 위치하고 있는 글_ 이린호 이 자리에 모인 많은 관련단체는 노숙인 문제의 현실과 실태를 알리고 공간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주거의 부재로 밖 에서 생활하는 시장경제에서 국가는 일정한 자격을 가진 국민을 필요로 한다. 노숙인 복지제도 개선을 위해 노숙인에게 역사는 그나마 음식과 일자리를 즉 현대 국가에서 시민은 납세, 노동 등 한목소리를 내었다. 찾기에 용이하고 안전을 보장하는 장소이다. 일정한 의무를 다하여야 하며 그러나 석 달도 지나지 않은 올해에도 그러나 역사는 모든 사람이 이용 가능한 국가적 성공을 위한 역할을 다해야 한다. 추위와 화재 그리고 폭력 때문에 공공재에 속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따라서 노숙인과 같이 이러한 역할을 사망하는 노숙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새로운 차원의 사회적 배제가 나타나고, 다하지 못하는 집단은 환영받지 못하며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시민과 구별되는 노숙인이라는 내적 배제가 일정한 자격이 없음으로써 그러나 이러한 노숙인 문제를 접하는 데 나타나는 공간으로 바뀌어 나갔다. 시민사회와 시장에서 배제된다. 있어 단순한 동정의 대상으로 인식하기에는 여기서 서울역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국가가 그러나 언제든지 자활이라는 치료를 통해 노숙인 문제가 가볍지 않다. 시민에게 요구하는 일정한 규범과 자격을 사회와 시장으로 복귀해야 할 즉 왜 노숙인일 수밖에 없는가? 요구하는 또 다른 사회적 공간이다. 존재로 남게 된다. 그리고 여러 제도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용역업자들은 이러한 규범을 따라서 완전한 추방이 아닌 주변에 있는 왜 노숙인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는가 에 강제하기 위한 국가권력으로 내적 배제의 형태로 나타난다.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한 시점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노숙인이라는 나아가 서울역의 노숙인들을 틀린 즉 노숙인들은 항상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존재로 바라보는 우리는 동일성의 원리에 있지만, 주류공간에서는 배제된 비시민으로 노숙인의 경우 인구학 생물학적 차이로 학습 된 개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시장으로 포섭되어야 할 공간에 인해 노숙인이 되기보다 특정 시점을 그렇다면 왜 국가는 노숙인을 위치하게 된다. 대상으로 노숙인이라 불리게 된다. 그들만의 지배공간에서 배제하고 2011년 노숙인 지원법 에 따르면 또다시 포섭하려 하는가? 여기에서 노숙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안정적인 주거가 없는 상태에 놓인 사람들을 그리고 우리는 왜 그것을 시선은 다를 것인가? 노숙인으로 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방관하는 것일까? 그간 언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프레임과 그러나 노숙인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인 국가에 의한 노숙인과 도시빈민들에 대한 시민의 태도를 보았을 때 우리 역시 주거의 부재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주류공간에서의 배제가 나타난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집이라는 공간은 비단 오늘날의 문제만은 아니다. 단순히 동정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보거나 안정적인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과거 유럽에서 광인들과 같이 감호된 게을러서 일하지 않는 존재로 장소임과 동시에 삶의 근원이 된다. 존재들이 바로 빈곤자, 부랑자들이었다. 혹은 잠재적 범죄자로서 규정한다. 그리고 국가로부터 의무와 권리를 자본주의를 거치면서 생산과 산업,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하지 않는 존재로서 수행하도록 하는 사회적 공간이다. 그리고 노동이 감호의 중요한 기준으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따라서 주거가 없는 노숙인들은 기본적 작용하였으며 도덕규범과 나아가 배제된 자들이 포용 될까를 권리와 의무에서 배제된 정상적인 도덕규범의 획일성에 의해 걱정하며 또 포용됨으로써 그들이 게임의 시민의 모습에서 벗어난 존재들로 인식된다. 사회적 공간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규칙을 수정하지는 않을까 걱정한다. 라는 16 17

10 현장 인문학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 8기 과정을 마치고 말과 같이 노숙인으로의 전락에 대한 공포, 가령 노숙인에게 일을 알선한다고 보자. 그리고 포용함으로써 생기는 물론 이것이 노숙인에게 다양한 문제들을 가정하며 노숙인들에 대한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격리제도와 배제를 정당화한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존재로 대하고 차별하는 폭력에 노출된다. 노숙인에 대한 치료 다시 말해 비단 노동에서 뿐만 아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으로의 편입을 위한 시도는 상당수의 거리 노숙인 및 쉼터 노숙인이 노숙인 복지 시설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보건 서비스에서 필자가 4여 년간 노숙인 쉼터에서 근무를 차별적인 시선을 경험하여 하며 느낀 것은 노숙인에 대한 복지정책의 개인적으로 병원을 찾아가기도 한다. 중심적 방향은 자활이며 그 기반에는 노숙인은 이미 문제 가 있기 때문에 즉 제도적으로 노숙인을 위한 삶의 방식을 바꿔 나가야 하는 정책을 내놓더라도 형식적인 해결방안에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칠 뿐 그들을 낙인찍고 차별하는 시선이 바뀌지는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노숙인 시설의 평가에서는 따라서 보다 근원적으로 시설 자체 운영 외에도 그들을 비정상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노숙인의 사회복귀실적, 취업실적, 폭력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 저축실적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매일 아침 9시가 되면 노숙인은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해 쉼터라는 공간에서도 거리로 내몰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노숙인을 일정한 공간에 모아두고 반강제적으로나마 일을 강제하여 자립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것이 아니냐고. 이로 인해 일반시민이 더욱 쾌적한 공간을 누릴 수 있을 수도 있으니 제도적인 방법을 통해 노숙인들을 도와주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라고. 그러나 이러한 위에서부터 해결방안만으로 충분하다고 보지 않는다. 이린호 : 부산대사회학 석사, 전 보현의집 생활지도원 이를 위해 동일성을 위한 폭력에서 해방된 새로운 공동체와 시민으로서 가능할 것이다. 여기서 공동체는 지금까지 우리가 지닌 그리고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정체성을 검토하고 재구성하는 다원적인 공동체이다. 또한, 모든 보편적 권리를 향유하는 시민으로서 배제된 이들을 포함하고자 하는 시민으로서 존재해야 할 것이다. 모든 개인에게는 시민의 권리들을 누릴 수 있고 인간 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장소가 존재해야 하며 이는 노숙인이라고 다른 것이 아니다. 시장과 경쟁 이데올로기가 공고해지면서 학령기 청소년과 성인을 가릴 것 없이 점 차 가진 사람이 더 배울 수 있도록 교육마저 일종의 상품이 되어가는 이때,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배움의 장에 대해 나는 갈증을 느끼 고 있었다. 그래서 성프란시스대학은 한 마디로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장 일자리 와 집이 필요할 것 같은, 소위 노숙자 아저씨들이 직업기술교육도 아닌 인문학 공부라 니? 대체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인문학 책을 들 었고 무엇을 경험하는 것인지 너무도 궁금 했다. 2009년 3월, 나는 무작정 성프란시스 대학의 문을 두드렸다. 자원활동가 모집기 간이 끝난 때였지만 우여곡절 끝에 자원활 동가로 아저씨들과 만날 기회를 얻었다. 아 저씨들 덕분에 나는 논문이라는 것도 쓰고 노숙인의 생애사를 주제로 한 출판작업에도 참여하면서 그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다르지 않은 사람들, 같지 않은 기회 지난 2월에는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8기 선생님들의 졸업식이 있었다. 학사 글_김의태 모에 졸업가운까지 갖춘 아저씨들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몸을 부대끼 고 마음을 달래가며 함께 걸어온 1년의 교육과정을 마친다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뒤섞 인 것이리라. 지난해보다 졸업식에 참석한 선생님들의 숫자는 적었지만, 그 이유를 아 는 교수님들과 학장 신부님은 오히려 뿌듯했고 자랑스러워했다. 졸업에 즈음하여 일 자리를 갖게 된 선생님들이 근무시간을 빼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오후로 예정된 졸업식 에 참석하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5년째 성프란시스대학에서 자원활동가로 함께 하고 있다. 자원활동이라고 해서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저씨들과 함께 밥을 먹고 강의를 듣고 글 을 쓰고 토론을 하고 소풍도 가고 졸업문집도 함께 만든다. 말이 자원활동이지, 성프 란시스대학에서는 여느 학생들과 마찬가지이다. 자원 해서 들어오고 들어오면 무언 가의 활동 을 하게 되니까 아저씨들도 자원활동을 하는 셈이다. 다만 아저씨들과 달 리, 자원활동가들은 졸업장을 받을 수가 없다. 성프란시스대학은 노숙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교양교육프로그램으로서, 대한성 공회 다시서기센터가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다년간 노숙인 지원사업의 경 험을 통해 일자리와 주거 중심의 노숙인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18 19

11 출발한 것이다. 실제로 일자리와 주거지원을 받기도 쉽지 않거니와, 지원을 받게 되면 자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노숙인 또한 그 수가 적 지 않다는 다시서기센터 관계자들의 안타까움 섞인 하소연은 IMF 경제위기 극복 후에 도 노숙인 문제가 점차 장기화되는 현실에 대한 방증일지도 모른다. 결국 다시서기센 터는 노숙인의 자립과 자활을 위한 또 다른 가능성과 경로를 마련하고자 노숙인에게 인문학 공부의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년간의 교육과정은 철학, 문학, 한국사, 예술사, 글쓰기 강의와 함께 다양한 문화 체험학습의 기회로 구성된다. 1주일에 3일간 2시간씩 꼬박꼬박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 고 주말엔 전시회와 문화재 탐방을 가기도 하고 여름수련회와 졸업여행도 간다. 결코 널럴하지 않은(?) 1년의 교육과정을 빠짐없이 참석하는 건 꽤나 어려운 일이다. 노숙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더더욱 책을 잡아볼 기회조차 없던 서울역 아저씨들에게 딱 딱한 의자에 2시간 내내 앉아 있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고역이다. 더구나 인문학 공 부를 하게 되면 포기해야할 것들 투성이다. 그들 스스로 표현하는 것처럼 노숙에 젖 어 있는 생활 을 우선 포기해야 하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포기해야 한다. 술을 마시 고 강의실에 들어올 수 없으며, 타인에 대한 경계심과 자신을 감추는 것 또한 포기해야 한다. 때로는 일자리를 통한 경제생활을 병행하는 것도 포기해야 하는데, 대부분 육체 노동으로 종일 몸을 쓰고 나서 저녁에는 다시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긴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전적으로 자 신의 선택과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자발적 포기 라는 것이다. 물론 노숙에 젖은 생활 을 포기하기 를 포기하는 노숙인도 있지만, 그 누구도 그들에게 포기 를 강제하지 않 는다. 오히려 한동안 강의실에 발길을 끊었다가 불쑥 다시 찾아오는 동료들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받아줄 뿐이다. 어쩌면 강요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자발적 포기 가 있을 수 있고, 다시는 안 올 것처럼 말하던 이가 다시 강의실로 자연스럽게 복귀하는 것이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노숙인들은 이러한 자발적 포기로 얻는 것이 있다고 말한다. 나 를 얻었고 사람 을 얻었으며 관계 를 얻었다고 말이다. 들춰내고 싶지 않았던 과거와 현재의 삶을 마 주하고 성찰하면서 그동안 부정해왔던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한다. 그 과정에 서 함께 마음을 나누며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되어줄 존재도 만날 수 있다. 끊어 졌던 관계들이 회복되고 삶의 또 다른 원동력이 되어줄 새로운 관계들이 만들어진다. 아직도 현실은 녹록지 않고 금세 넘어지고 쓰러질지도 모르지만, 어제보다 나은 오늘 을 꿈꾸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그들은 말한다. 손내밀어 줄 동 기들이 생겼기에 이제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그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노숙인에게 장미보다는 빵이 더 필요하다, 그들에게 인 문학 공부는 사치다 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물론 기 본적인 생활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급선무라는 말도 분명히 맞 다. 하지만 그 말에는, 부족한 물질적 조건을 마련해주기만 하면 그들도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이 배어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사회에서 노숙인 문제가 불거진 지 10년이 훌쩍 지났 지만, 노숙인의 수는 크게 줄지 않고 오히려 정체되고 있다는 사실만 으로도 무언가 다른 관점이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의문을 품을 필요가 있다. 물론 교육을 받으면 변화할 것이라는 것 또한 환상일 수 있 다. 하지만 일시적인 경제적 지원은 거대한 사회구조 속 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모되는 반면, 교육경험은 우 리의 몸과 마음속에 스며들어 새로운 힘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단,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기술습득의 차원과 달리, 자발적 포기를 감수하면서까지 그 교육경험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점에서 인문교양교육프로그 램 참여 노숙인들의 증언은 우리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그들은 단절되었던 타인과 의 관계들을 복원하는 경험을 통해 최소한의 정신적 심리적 마지노선을 확보함으로 써 나의 바닥 을 예전보다는 조금 더 끌어올리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노숙인은 빵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다. 빵은 나도 필요하고 우리도 필요하다. 마찬 가지의 이유로, 노숙생활로 들어선 후 더욱 철저히 배제되었던 교육기회를 제공하고 노숙인도 배울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는 것은, 그들도 보통의 사람들이며 그렇기에 보 통 사람들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를 갖고 있음을 이해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보 이지 않게 감춰야 할 존재로서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기회,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인할 기회, 인간 삶의 기본적인 권리를 누릴 기회, 그러한 기회 들은 누구에게나 절실하다. 사진은 쪽방상담소에서 개최한 2013 희망의 인문학 입니다. 김의태 :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석사 졸업(평생교육전공), 서울대학교 평생교 육원 시민교양교육부 연구원 근무, 현재 서울대학교 교육학과 박사과정(평생교육전공) 20 21

12 연재만화 노자와 철수와 영희 2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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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특집 노숙인과의 대화 솔직히 말하고 싶다 정리_ 정영민, 그림_ 김철민 이번 호의 주제는 말 이다. 편집회의에서 말 이란 개념이 너무 많 B : 암, 봤지. 은 것을 내포하고 있기에 접근이 쉽지 않기에 그냥 노숙인분들의 대 A : 어떤가요? 화를 그냥 실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노숙인 3분을 편집위원 C : 너무 적나라케 드러나서 다른 사람들이 욕할까 봐. 인 김헌수씨가 주선하였다. 부산진역 앞 쌈밥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으 D : 뭐 사실 그대로인데, 욕하면 자기들이 이 바닥을 떠나든가 해야지. 면서 나눈 대화를 그대로 녹음하여 풀어쓴 글이다. 각자의 이름을 호 A : 우리는 지금 언어를 쓸 때 비판이나 평가하는 말들을 많이 쓰거든 명하기에 부담스러워 편의상 A(박윤희), B, C, D(김헌수), E, F, G(이재 요. 내 안에 있는 느낌이나 감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너 나빠, 너 싫 안)로 표기한다. 어 식으로 옳고 그름을 강요받으면서 교육받아 왔거든요. 사실 옳고 그름이란 건 없거든요. 그래서 노숙도 잘못이고 나쁜 거라고만 생각하 A : 낯선아침 이 도움이 되나요? 잖아요. 노숙은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고 또 지금은 내몰리고 있잖아 요. 전부 구조적인 문제와 맞물려 있거든요. 지금 쓰는 말들은 지배이데올로기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어요. C : 어제 난, 직접적으로 들었어요. 어제 9시 정도 돼서 가방을 하나 끌고 부산역에서 올라오는데요. 분수대에서 어떤 남자를 봤어요. 그 남자도 나를 봤겠죠. 나는 그 사람 잘 모르는데, 날 보고 대뜸 노숙자 세요?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저씨, 나 알아요? 내가 그랬거든요. 그 러니까 내가 거기 자주 가니까 봤다는 거예요, 그리고 한다는 말이 나 도 노숙자입니다. 노숙자요. 혼자 궁실랑 대다가 기분 나빠요? 이러 는 거 있죠? 자기도 거기 밥 먹으러 왔다 갔다 했겠죠. 나는 거기 사람 들이 많아도 내 주변에 앉았던 사람만 알지, 저 뒤편에 앉은 사람까진 잘 모르거든요. B : 혼자 지하철 타고 가면 밥 먹으러 어디 가노? 절 아니면 교회 가 나? 이러는 사람도 있는데 진짜 황당하더라고. C : 우리(노숙자)끼리도 대화를 그렇게 해요. 물론 나도 그렇지만 어디 가면 돈을 많이 주고, 또 어디 가면 밥을 많이 준다는 얘기가 거의 7,80% 예요. 대화 내용이 그게 전부예요. 세상 돌아가는 얘기는 별로 하지도 않아요. A : 그래도 먹는 문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잖아요. B : 맞다, 최고 중요한 게 먹는 거다. 그래도 날씨 추울 땐 밖에서 자는 사람들은 소주 한 잔 안 마시면 추워서 자지도 못한다. 전부 밖에서 자 다가 안 얼어 죽으려고 마시지, 따뜻한 방에서 자려고 하면 뭐 한다고 소주 마시겠노? 안 마시지. B : 요즘은 3~40분 걸어 다녀도 돈 한 푼 벌어지지가 않아. C : 나도 많이 다녀보지만 70%로는 남 탓이 아니고 우리 탓이지. B : 그냥 시간 보내려고 가는 거지, 돈이라고 생각하고 가면 거기 못 간다. 점심 먹고 할 짓이 없으니까 가는 거지. 근데 거기 성당은 정말 삐딱하면 자리를 비운다. 저번 주도 없고, 오늘 또 없더라고, 오늘은 양산 가니 쑥을 많이 캐더라고, A : 부산 밖으로도 많이 다니시네요? B : 일주일에 두 번은 갑니다. 경상남도 양산도 가고 경상남도 김해시 도 가고 또 어떤 사람은 울산도 가고. C : 울산은 왜 가노? B : 그냥 많이들 가데 이 생활도 바쁩니다. A : 그럼 가면 뭐 하세요? B : 이 생활도 경험이 필요해요. 솔직히 담배 한 갑도 못 사 피워. 남에 게 한 개 피 얻어 피든가, 꽁초 주워서 피워야 하는데, 그거 하기 싫으 니까. 그리고 온 부산 시내 외식하러 다녀야 하죠. 월요일엔 해운대에 서 먹고 화요일엔 진구 양정동에서 먹고, 수요일은 서구 대신동에서 먹고, 목요일은 금정구 장정동에서 먹고, 금요일엔 방황해서 다음 주 부터는 수영구 민락동 어느 교회에서 먹어야 하고. 토요일은 동구 범 일동에서 먹어야 하고 일요일엔 아무 데서나 먹으면 되고. 왜 그런 곳 에 가냐면, 밥이나 반찬이 다른 데보다 낫거든, 낫다고 가르쳐줘도 게 을러서 못 가는 사람 많아요. A : 이런 생활도 부지런해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조금 놀랐어요. B : 게으르면 얻어먹을 것도 못 얻어먹어요. 조금이라도 좋은 밥 먹으 려면 돌아 다녀야 해요. 일반사람들은 노숙자를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데, 부지런한 사람은 얼마나 부지런하다구.나 같은 사람은 먹는 데 목 숨 걸지. C : 근데 안 해도 될 고생을 합니다. 월요일 아침에 빵을 주는데 물론 어쩌다가 모자라는 경우가 있지만, 모자라는 경우가 거의 없기에 대충 줄을 서도 되는데, 습관적으로 빨리 몰려. D : 주말엔 김해까지 밥 먹으러 가요. 거긴 많이는 안 가요. B : 그래도 빨리 가면 많이 먹는 줄 알고 한 시간 전부터 줄 서 있어요. C : 사실 줄 서고 안 서고 5분밖에 차이 안 나거든. A :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어떤 말이에요? B : 뭐 거지들 이런 게 듣기 싫지. D : 근데 바로 보고 이야기하는 것하고 옆에서 수군대는 것하고 또 기 분이 틀리지. C : 얼마 전 일인데요. 사람을 무시해서인지. 누가 너, 너, 너 이러는 26 27

15 거예요. 물론 말을 낮출 수도 있거든요. 상대가 나보다 10살 이상 많으 주면 되는데 앞에는 밥을 퍽퍽 퍼 주다가 뒷사람한텐 밥이 없다고 하 B : 그러니까 말하잖아요. 한 사람이 너무 오래 사용하면 안 되고 15 F : 백병원 거기 괜찮습니까? 의무실 옆에 말고요. 면 상대는 말을 낮추고 나는 높여야 하거든요. 근데 솔직히 대여섯 살 거든요. 난 이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분 안에 나오도록 장치를 해야 해요. B : 그냥 4층에 가서 누워 자요. 차이 나면 서로 말을 높여야 맞거든요. 상대방이 뭐라고 해서 말을 놓 G : 조절 안 합니까? D : 그게 잘 되나요? 안 되지요. F : 거기 사람들 많은가 봐요. 좀 찾으러 가야겠네요. 지 말라는 뜻으로 알았다. 했거든요. 그랬더니 내가 네 친구가? 이 D : 조절하는데 만날 밥이 모자라요. B :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해요. B : 가 봐요. 보호자 틈에 끼여서 자서 모를 거예요. 러는 거예요. 솔직히 밖에 나가면 큰소리도 못 치고, 자기 이야기도 제 E : 그건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밥을 넉넉히 해도 사람들이 너무 많 A : 아니면 목욕탕 한 군데와 연계해서 사용하면 어때요? 사람들이 A : 맞다. 밖에 있으면 잘 모르겠네요. 대로 못 하면서 단지, 자기보다 못난 사람을 누르는 심리가 누구나 있 이 와요. 저희들도 양이 정해져 있거든요.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가서 씻고 청소를 해주고 나오는 그런 방식 B : 목욕탕 가면 더 못 찾아요. 는 것 같아요. 그리고 사람이 약자 처지에 있으면 똑같은 말이라도 되 D : 할머니 할아버지가 그렇게 서너 번 받아가니까 교회에서는 쌀 세 으로 말이죠. C : 전에 대학병원에서 몇 번 잤는데 그걸 밥 퍼 주던 목사님이 봤는 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져요. 일반 사람들 사이에선 별 얘기도 아닌데 포로 밥을 해도 모자라는 거예요. 네 포로 해도 모자라는 거는 매 한가 D : 몇몇 주인들은 그렇게 쓰라고 하는데 대체로 싫어해요. 노숙자들 지 말하더라고요. 난 그냥 지나쳤어요. 괜히 문제를 만들어요. 어떨 땐, 누가 건드려서 이유 없는 싸움이 벌어 지예요. 그러니까 어떤 아지매가 이러다가 교회 망하겠다는 말을 해요. 은 떼가 많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청소를 몇 번씩 해야 한다고. B : 교회인가, 거기 기타 치는 목사님하고 장로님을 대학병원에 지기도 해요. B : 그런데 노숙자 생활을 해도 깨끗이 해서 다니는 사람은 또 깨끗이 앉아있는데 봤어요. 나더러 여기 왜 앉아 있느냐고 물어서 내가 되물 B : 한두 번은 파악이 안 되니까 장난으로 봤는데 사실 그게 아니더라고. A : 씻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세요. 해 다니고, 내가 봐도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 해서 다니는 사람도 있 었어요. 새벽 5시였는데 택시 타고 신도가 몸이 안 좋아서 기도하러 C : 똑같은 상황에서 어떤 잘못을 해도 남자들에겐 용인되지만, 여자 B : 사실 노숙자들은 목욕을 자주 못해요. 나 같은 경우는 어느 병원에 어요. 왔대요. 나는 어제저녁부터 잠자러 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같이 올 들에겐 용인이 안되더라고요. 단지 옛날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을 뿐이 일주일에 두 번 가서 도둑 샤워를 하고 오는데 겨울은 겨울대로 여 C : 어떤 아저씨는 남자가 여자보다 더 깨끗한 것 같단 말을 해요. 라가재요. 나는 음료수라도 하나 주나 싶었는데, 나를 앉혀 두고 같이 지 남녀 차별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속된 말로 아무데나 굴러다니는 름은 여름대로 냄새가 나거든요. 목욕까진 아니더라도 좀 편하게 샤워 B : 공중병원에 씻으러 갔는데 한 시간이 지나도 안 나오기에 내가 먼 기도하는 거예요. 여자니까 함부로 말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저 지쳐서 나와 버렸어요. B : 그래서 나는 용두산에 밥 먹으러 간다고 나와 버렸어요. 그 사람 B :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토요일 저녁에 밥 가지고 가는 사람 정 D : 맞아요, 그게 문제예요. 근데 샤워장이 생기면 열흘도 못 가서 고 A : 인도 수행자들은요. 산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거의 걸 들 정말로 웃기더라고요. 제일 문제는 병원과 지하철 창구예요. 그 시 말 맘에 안 들어. 어떤 날은 숟가락으로 딱 세 번 푸고 나면 없어. 장 날 것 같아요, 인 생활을 하는데요. 안 씻고도 잘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을 도가 높다 간에 자기 신도한테 기도하러 와 놓고 나더러 같이 올라가재요. 황당 C : 밥도 많이 주지도 않아요. 자기들은 밥을 많이 한다고 했다는데 늘 B : 그러니까 시간을 정해야죠. 오전 10시에서 11시까지라든가 오후 2 고 말한대요. 하더라고요. 모자라는 거예요. 시에서 3시까지로 시간을 정해야지, 종일 개방을 못 하죠. 바쁜 사람 G : 도가 높은 분들이 오래 목욕 안 한 분들이랍니다. D : 나 한 번 물어보려고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데가 어디고? 이 D : 뒤에 늦게 가면 밥이 떨어져서 없다고 해요. 근데 바로 앞에서도 들은 자기 일 보러 가고 시간이 있는 사람들은 와서 샤워 정도 하고 갈 B : 근데 인도라는 나라의 교통은 지금 우리나라의 5~60년대와 비슷 렇게요.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아무도 몰라요. 예수가 어디에 밥 받아가는 것 나 봤거든요.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요. 해요. 헌데 지금 대한민국은 로켓 발사하고 그래요. 그리고 노숙자들 있어요? G : 사실은 제가 직원들과 일주일에 한 번 밥을 해요. 돼지고기 제일 D : 네 말도 맞는데. 많은 사람이 이용하니까 얼마 못 가서 고장 나버 은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녀요. 옆에 앉아 있는데 냄새가 나면 사람들 B : 이제 교회도 끝났어요. 거기 아니라도 먹을 데 천지고. 거기 좋은 것 끊어서 그날 150인분 정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서 만들 려요. 이 일어나서 가버려요. 기도 너무 오래해요. 한 시간 30분이 뭡니까? 어요. 제가 싸 가시는 분들은 따로 집어내요. 만일 필요하시면 나중에 A : 다른 대중 공간을 이용할 때가 문제네요. 그죠? G : 대가를 치러야 밥을 주죠. 따로 저희가 도시락을 싸 드릴 수 있거든요. B : 하물며 나한테도 냄새 난다고 아가씨 둘이서 가 버리더라고요. 아 B : 원래 공식적으로 2시부터 밥을 주기로 돼 있어요. 근데 1시 반부터 C : 근데 수영은 외부고 또 한 달에 한 번씩 하는 행사잖아요. 그런 행 무리 못 씻어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씻고 다니거든요. 기타를 쳐요. 그렇게 해서 최소한 3시 40분 정도 되어야 마쳐요. 장장 사에 가서 어르신들이 다 싸가요. 밥을 싸가는 거 다 알고 쳐다보거 D : 옆에 가면 냄새 나는 사람 많아요. 근데 냄새 나도 말을 못해요. 2시간이에요. 든요. 부산진역에서도 할머니가 몇 번 싸 가더라고요. 밥을 더 달라 B : 겨울엔 그래도 좀 나은 데 여름엔 진짜, 특히 대중교통 많이 이 G : 배를 완전히 굶주리게 하네요. 해서 싸가는 게 아니고 받아서 먹다가 남은 거 싸서 가서 저녁에 먹 용하면. 그래서 겨울보단 여름이 더 고민이에요. D : 양로원에 가면 1분도 안 걸려요. 나 봐요. 근데 왜 못 싸가게 하냐면 요즘은 괜찮은데 여름에는 음식 D : 겨울에는 그냥 막 날이 추우니까 찬바람에 날아가 버리는데 여름 B : 그럼 어디 가느냐. 연산 역 16번 출구로 나가면 교회라고 있 이 빨리 상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고도 노인분들은 도시락을 또 엔 땀 냄새하고 말도 못해요. 어요. 거기에서 차라리 정구지 튀김 주워 먹고, 율무차 한 잔 마시고, 받아가요. B : 오랜 간만에 해운대 가요. 과일 몇 개 주워 먹고 오는 것이 더 나아요. 근데 할머니들은 먹는 것 B : 어떤 할매는 세 번, 네 번 받아가요. D : 해운대 어데? 2,000원 치와 현금 1,000원을 두고 어느 것 갖고 갈래 하면 현금을 가 D : 그리고 사람은 많은데 밥이 부족해 보이면 앞에서부터 조금씩 퍼 B : 어데 긴 백병원이지요. 져가요. 근데 우리 노숙자들은 무조건 먹을 것 2,000원 치 가져와요

16 시인이 만난 노숙인 G : 거기 뭐 때문에 그렇게 줘요? 항상 그렇게 주나요? 저도 한번 가 봐야겠네요. D : 네. 수요일에 가면 돼요. 한 시쯤 가면 얼굴 마사지도 해주고 발 마 사지도 해줘요. 이발도 해주고 다 해줘요. G : 마사지 5번 받으면 교회 한 번 가서 예배드려야 하는 것 아니에요? C : 그런 건 아니에요. 그렇지만 은근히 말은 해요. 등록하라고. 자기 교회 등록을 하면 1년 동안 마사지해주겠다는 식으로 말을 해요, B : 마사지를 받으려면 2시 안에 가야 해요. 얼굴하고 발밖에 안 해주 지만 한 번 할 때 10분 이상씩 해줘요. 받을 만해요. 난 얼굴을 한 번 받아봤는데 50분 정도 걸리더라고요, 받고 나니 한 이틀은 촉촉하더 라고요. 염색은 해주는 요일이 있더라고요. D : 화요일인가? C : 근데 못 씻잖아요. 그 자리에서 씻을 수 있어야 염색이 돼요. 그렇 지 않으면. 염색을 한 상태에서는 목욕탕에 못 들어가요, 못 오게 해 요. 안 좋아한단 말이에요. A : 낯선아침 잡지는 보셨는지요? C : 영진이가 사무실이 저 위에 있다면서 데리고 가서 주대요. A : 저희가 저번 달 벼룩시장에 와서 나눠줬는데. B : 필요한 사람들한테 줘야 하는데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나눠줘서 뭐 가 되겠는교? 그분들은 책 보지도 않고 고물로 다 팔아먹는대요. D : 내가 보기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 100에 100%는 다 팔아먹어요. C :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지하철을 타도 칸마다 다니면서 위에 얹어 둔 신문을 다 갖고 갑니다. D : 신문 그거 1kg 80원 한다 하대요. 어떤 집은 70원 주고. B : 한 때는 지하철에 신문 그거 못 가져가게 했잖아요. 왜냐하면 할아 버지가 젊은 아가씨 얼굴 앞에서 몸을 쑥 내미니까 보기에 안 좋거든 요. 50대가 넘어가면 이해를 하지만 젊은 아가씨들은 이해를 못 하거 든요. 한 땐 단속을 하니까 신문 거두러 다니는 사람이 없었어요. D :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가는 데는 신문이 없어요, B : 나도 집에 가면 딸아이들이 있는데, 걔들이 출근할 때 할아버지가 신문 거둬간다고 손 올리면 냄새도 나고 소지품에 치여서 짜증스러워 해요. 그리고 나도 그분들과 같은 입장이지만 큰 가방이 얼굴에 닿으 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더라고요. 지하철 종점에 닿으면 청소하시 는 분들이 파지가 안 나온다고 그래요. D : 안 나오지. 종점에 닿기 전에 다 가져가는데. C : 어떤 때는 가판대에 있는 것까지 다 거둬간대요. 그니까 필요한 사 람은 보고 싶어도 못 보는 거예요. A : 이제 낯선아침 이나 일반인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 있으면 한마디 씩 하시고 마무리하죠? B : 뭐 역전에 있던가. 시내버스 타는 데 있던가, 특히 역전에 있는 건 괜찮아요, 왜냐면, 노숙자인데 앉아서 놀다가 배식을 받는 건데, 사람 들이 유심히 쳐다봐요. 진짜 그거 싫거든요. D : 모르겠어요. 유심히 쳐다보니까 진짜 싫고 불편하더라고요. 그냥 어려운 사람들이 여기 밥 먹으러 왔는갑다 하고 돌아가면 좋은데 지 나가면서 어이구 게으른 놈들 이래요. B : 그래서 내가 싸움도 한 번 붙었잖아요. G : 주로 할아버지가 그러지 않던가요? B : 특히 50대 내 정도의 애매한 나이 때 사람이 어이구 저것들이 얼 마나 게으르면 여기서 밥이나 얻어 처먹나? 이래서 내가 딱 불렀어 요. 당신 말 다시 한 번 해보라고, 여긴 서울대 나오고 카이스트대 나 온 사람도 있다고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여기서 밥 한 숟갈 먹는 데, 네가 그렇게 잘났냐고 어느 대학 나왔냐고 내가 그랬어요. 여기 검사 출신도 있다고 그랬어요. 없어도 그들에게 공갈쳐야지, 누구한테 공갈치겠어요. 그랬더니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줄행랑을 치더 라고요. C : 내 아는 남자가 부산진역에 밥 주는 거 없애야 한다고 직접 말하 더라고요. 밥을 주니까 일도 안 하고 그렇게 있다, 밥을 주니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은데 그렇게 있다고 하더라고요. B : 솔직히 밥 먹으러 오고 싶어서 오는 건 아니거든요. 처지가 이렇다 보니까, 처음부터 그러지도 않았어요. 나름대로 장사하던 사람, 조그 만 식당 하던 사람. 뭐하던 사람. 이것저것 하다 보니 빚이 남아있는 거예요. 이 생활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 거의 없을 겁니다, 말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고학력자도 있거든요. 근데 다 빚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러고 있어요, 나도 집 팔고 갚았는데도 아직 6,000만 원정도 남아있 어요. 그래서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고 집에 들어가면 돈 달라 할 거 고, 그러니까 어떤 때는 여기가 피난처입니다. 피난처예요. 집을 찾아서 글_ 김해자, 그림_ 김철민 30 31

17 쾌적한 생활은 사람의 마음을 둔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 결과 이 세계의 이면에서 펼쳐지고 있는 잔인한 광경을 볼 수 없게 만듭니다. 극히 일부 사람들의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을 위 해서는 그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과 동물들이 견디기 힘든 고 는 강냉이죽 풀죽 강냉이 빵 이런 것만 먹었어. 순전히 배가 고파서 아버지를 찾아가야겠다고 작심한 그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무렵에 고아원을 탈출했다. 춘천에서 몰 래 기차를 타고 의자 밑에 난 삼각형 구멍에 숨어 청량리까지 생계비 45,3000원 지원 방세 14만원 쌀 1만원 통신비 5천원 담배 7만원 통이나 죽음을 맛봐야만 합니다. - 나카자와 신이치의 <국가, 그리고 야만의 탄생> 중에서 온 이래 그는 역전과 철로 변 언저리가 그의 집이었다. 갓바를 친 비닐하우스와 하꼬방과 그도 아니면 철로로 이어지는 산속 의 토굴이 그의 거처였다. 용돈 하루 3천원씩 약 9만원 합계 38만원 40만원 나는 평생 내 집이 없었어. 집 하면은 머리 꼭대기까지 신 어리버리하고 꼬질꼬질한 촌놈이 어슬렁거리니까 역전에 만난 지 두 번째 그의 방에 초대받았다. 3층집 2층 입구 아무리 기를 써도 5만원 모으기가 어려워. 부탄가스 아 경이 솟구쳐 올라. 사람으로 태어나 한 세상 살면서 나는 지금 왕초들이 지들 소굴로 끌고 간 거야. 가보니 하꼬방 비닐하우스 에서 세 번째 있는 그의 방은 복도에서 신발을 벗으면 바로 끼는 법 알아요? 커피포트에 미리 물을 끓여놓으면 가스를 까지 뭐했나? 내 자신이 바보이기 때문에 이렇게 살고 있나, 화 같은 데서 군대 내무반 식으로 죽죽 양쪽으로 자는 거야. 이름 방이었다. 1평이 조금 안 된다고 했다. 방문을 여니 냉장고 조금밖에 안 쓰잖아. 4개들이 부탄가스 하나가 추석 전에는 가 나고 우울해져. 고아원 갱생원 보호소 토굴 원양어선 선실 체크하고 바로 밥 얻어먹는 일을 시작했어. 깡통하고 숟가락(공 하나가 맞은편에 놓여 있었고, 창문턱에 냄비와 그릇 몇 개 4,400원 했는데 지금은 4,800원이야. 안 아끼면 한 달에 7, 8 그런 거 밖에 생각이 안 나. 초등학교 6학년 때 고아원에서 나 갈배) 들고 남의 집 앞에 가서 걸밥을 치러 보내는 거야. 어떻게 부르스타 등이 놓여 있는 창문턱이 씽크대 대신이었다. 왼 개 들더라고. 근데 머리를 쓰면 한 달에 두 개밖에 안 들어. 와서 객지로 사방팔방 돌았다녔어. 21살부터 배를 25년을 타고 걸밥을 치냐고? 이렇게 밥 좀 주세요 해. 그러면 밥 없어 그 편에는 1인용 요와 이불이 깔려 있었고 벽에 걸린 옷가지 서 저축이 많이 돼. 밥통에다 뜨거운 물을 데펴 가지고 손발도 다쳐서 그만두고 노가다 건설현장 일을 한 오년 하다 아시바 타 래. 그러면 반찬 좀 주세요 해. 반찬 없어 해. 그러면 김치 너 개와 배낭과 모자 하나와 박스 서너 개가 살림살이 전부 닦고 또 김치냄새 같은 거 없애기도 하고. 밥통이 커요. 항 다 떨어져서 기초생활보호 대상자가 되어서 이렇게 살고 있는 라도 주세요. 김치가 없으면 쌀이나 보리라도 좀 주세요 해 였다. 상 비어 있고, 어디 나갔다 오면 바로 한 끼만 앉히니까. 손 데... 이렇게 쪽방에서 하루하루 사는 목숨이기 때문에 이 그는 걸밥 일을 시작으로 구두닦이와 넝마주이와 앵벌이 등 뇌수술 두 번 했어. 작년 7월에 쓰러져서 수술하고 지금 발 머리 몸 다 닦으니까 돈이 안 들어가. 우리 집이라고 생 렇게 연명해 가는데 뭔 집? 으로 배를 채웠다. 다른 왕초한테까지 소문이 날 만큼 일을 열 까지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어지럽고 발작하고 쓰러져, 각하고 물도 아껴 쓰고 전기도 아껴 써. 그렇게 돈을 모아 내 노숙인상담센터 지하 식당에서 처음 만났을 때 열 몇 사람 심히 잘해서 나서 서대문 염천교 다리로 스카우트 되었고 거기 기억력이 자꾸 떨어지니까 수녀님들이 글을 써서 냉장고에 집에서 살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 임대주택 보증 속에서 바로 내 왼편에 앉아 있던 58세 O씨. 그의 말은 워낙 느 에서도 새벽부터 밤까지 구두를 닦았지만 배는 늘 고팠다. 붙여 줬어. 미소는 지친 사람에게는 안식이며 햇빛이고 슬 금이라도 만들어 보려고 이렇게 아끼고 저축하며 살아. 아 리고 목소리도 낮아 화가 난다는 말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머리 남대문 역에서 꿀꿀이죽을 팔았어. 미군 먹다 남은 음식이 픈 사람에게는 태양이며, 모든 문제에 대한 자연의 묘약이 아버지는 언제 만났느냐고? 글쎄. 하루하루 사느라 아버지 가 희끗하지만 머리털이 소복하고 얼굴이 까맣고 까칠하지만 야. 깡통 하나에 얼마에 파는데 사카린하고 소다 넣고 끓여요. 기도 합니다. 환한 미소는 다른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사랑 찾는 걸 잊어버렸네. 빈틈없이 면도를 한 데다 구겨진 데 없이 말끔하게 차려 입은 수프 식으로 걸밥 따는 애들 밥 얻어오면 밥하고 꿀꿀이죽하고 의 시작일 것입니다. 아직도 늘 희망은 있으니 자꾸 기억하 철로로만 해서 아버지가 산다는 부평에 온 지 몇 년이 지 그는 예순이 목전에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젊고 내 머 섞어서 같이 먹었다고. 그렇게 먹거나 오스레라고 연탄불 있는 라고. 났는데 그는 아버지가 어디 사는 지도 몰랐다. 밥 얻어먹고 리통 하나 더 달린 것처럼 키가 컸다. 식당이 있었어. 통막걸리 소주 됫박으로 담아주고 그랬어. 손 하도 단촐하여 냉장고의 가로 세로 50여 센티를 제외하 객지에서 모른 사람 만나서 살다보니 다 잊어버렸다 했다. 여섯 살 때 어머니가 군에서 나오는 빨간약을 잡숫고 돌아 님들 남은 찌꺼기를 남겨 달라 그래서 짬뽕해서 끓여서 죽으로 면, 두 사람 정도 앉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그의 쪽방은 아버지 찾을 새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았다고 했다. 그러 가셨어.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셨거든. 한참 더워 모기장 치고 잘 먹는 거야. 그런데 꿀꿀이가 내 비위에 안 맞아. 어릴 때부터 육 넓다는 느낌까지 주었고. 심지어 혼자서 오랫동안 검소하게 던 어느 날 세 살 때 남의 집에 맡겨진 여동생이 찾아왔다고 때였는데..., 여동생이랑 모기장 속에서 자는데, 글쎄 엄마가 고기 잘 못먹었거든. 고아원에서 돼지고기 먹다가 잘못되어서 수행을 해 온 수도사의 방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했다. 자살해버린 거야. 고아원에 맡겨졌어. 열흘 이상 밥도 안 먹고 짠밥 꿀꿀이죽 같은 거 못 먹는다고. 그게 싫어서 도망갔어. 영 마침 그는 까만 잠바와 검은 등산복 바지와 목까지 올라오 나처럼 키가 컸어. 눈썹 왼쪽에 커다란 점이 있어서 정 울었어. 갑자기 고아원에 들어가니까 울기밖에 더해? 하여간 등포 양평동까지 가서 또 잡혔어. 재건대상 넝마주이가 다시 시 는 짙은색 티를 입고 있었다. 노트 위에 생계비 지출내역이 말 내 동생이 맞구나 했어. 그렇게 21살에 여동생 따라가서 그 집에서는 배고프고 울고 맞은 기억밖에 안 나. 먹는 거라고 작된 거야. 그려졌다. 달필이었다. 아버지를 만났어. 하꼬방촌에 판자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 32 33

18 어. 방 한 칸에 아버지 새어머니 여동생 둘이 함께 사 는 집이야. 아버지 집 찾아 고아원 나선 지 8년, 아버지랑 헤어진 때로 따지면 15년 부평동 755번지. 살다 살다 식구 들하고 처음으로 살아본 집이 바로 그 집이야. 오래 못살았 머리뼈가 부서졌다 아시바 타다 떨어질 때도 아버지와 함께 떨어졌다 척추가 부러졌다 사래를 쳤다. 자신이 몸소 살아온 이야기는 아주 상세한 부 분까지 엊그제 일어난 일처럼 술술 들려주던 그의 말문이 오래 막혀 있었다. 우리가 지금 나누는 주제가 현실이 아니 만에 아버지 집이라고 갔는데 단칸 어. 머리 다치고 할 일도 없고 아버지 찾아 나선지 반백년 라 가정이라는 걸 어렵게 간파한 듯했다. 한참을 망설이더 방이라 내가 잘 곳이 없었어. 아버지 집을 찾고도 잘 방이 없 었던 그는 구두닦이 보호소에 들어 그래도 구두닦이라도 하려는데 아버지가 못 하게 해. 마찰도 자꾸 생기고 그래서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왔어. 구 오늘도 지팡이 짚고 그는 온종일 걸었다 양은냄비도 줍고 신쭈 구리 스뎅 부대자루에 담으며 걷다가 무엇 때문에 길을 나섰는지 잊어버리고 다시 걸어갔다 니 드디어 그가 운을 떼었다. 햇빛이 들어와요. 거기 거실이 있고 주방에는...아니, 욕심이지 거실 따로 주방 따로가 세상에 어딨어? 아, 만일이 가 구두닦이도 하고 넝마주이도 했 두를 닦는데 어느날 어찌 알 라고 했지? 햇빛이 비치는 거실 겸 주방에 싱크대도 있고 가 다. 그런데 가족이 생기고 밑에 의 고 왔는지 동생이 자기 집 내가 가장 자유롭게 살아본 건 산속 굴집에 살 때야. 영 스레인지가 턱 하니 놓여 있어. 그 위에 주전자와 냄비 붓여동생도 둘 있고 에서 살자고 데리러 왔어. 등포에서 걸어서 하인천까지 철길로 밥 얻어먹으면서 며칠 가... 에이, 우리 처지에 그런 게 어딨어? 그래도 희망 거기서 건축 노가다를 하 을 갔어. 고물도 줍고 왕초들한테 걸릴까봐 친구들하고 산 은 버리지 말라고 수녀님이 그러셨어. 돈도 너무 부족하고 면서 조카들하고 여동생 으로 들로 외진 데로만 도망다녔어. 철로 주변에서 밥도 얻 집에는 종일 못 있잖아. 시끄러우니까 여럿이 사니까. 쪼그 하고 잘 살다 사고를 당했 어먹고 빡통을 들고 부자동네 다니면서 구두 닦으면서 일곱 만 등산 가방 메고 통원치료 하고 산동네 골목골목 다니면 하니까 돈을 벌어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어. 외벽에서 아시바 타고 일하다 5층에서 떨어졌어. 2층 아 명이 모여서 몰래 산으로 타고 들로 타고 다니면서 살았어. 서 고물을 줍는다고. 구리 신주 양은 스텐 샤시 이렇게 다섯 6학년 2학기에 나와서 못 받은 졸업장 받으려고 학교 가 시바 사이에 걸려서 살았지. 그동안 번 돈은 여동생한테 맡 어느 날 산에서 굴을 발견하고부터 거기가 집이 됐어. 벽돌 가지만 주워. 운동한다 생각하고 하루빨리 쪽방에서 벗어나 서 떼를 썼다 했다. 학교 문만 열면 더 공부하게 졸업장 달 겼는데 다쳐서 돈도 다 까먹고. 동생 부부가 자꾸 싸우니까. 찍는 다이를 훔쳐다가 동굴 밑에 깔고 논에서 지푸라기 같 려고 월세라도 전세라도 가고 싶어서. 근데 이런 거 해서 번 라고 사정해서 두 달만에 졸업장 받고 중고등 검정고시를 나 때문인가 싶어서 목발 짚고 집 나온 지 십년이 다 돼가. 은 거 주워 다이 위에 깔고 가마니 튿어서 깔고 그렇게 방처 다고 하면 기초수급도 다 잘라버려. 한달에 10만원도 안 돼. 하고 기관 4급 자격증을 타서 배를 탔다고 했다. 럼 만들어서 일곱이서 잤어. 겨울에는 큰 통 주워 불도 때 그래도 나한테는 엄청나게 큰돈이죠. 한번 나가면 1년이고 2년이고 배를 타서 동생들 공부도 시키고 부모님 집도 사주고. 목돈을 버니까 나도 남들처럼 1평짜리 카타콤 벽에 고 그랬어. 나무 주워서 때면 굴 안에서도 따듯했어. 연기가 나서 매울 거 같아도 안 매워. 천정을 통해서 연기가 굴 밖 좋은 여자 만나 집을 이루고 살고 싶은데 여자 만날 시간이 없어. 한번은 배 고친다고 두어 달 뭍에 내려 맞선을 보고 혼 인신고 하고 살 집을 마련해주고 다시 배를 탔는데 1년 후에 아버지이, 머리를 감싸 쥐며 그가 큰 소리로 불렀다 1평짜리 카타콤 벽에 소리가 쾅 부딪쳤다 으로 나가니까. 먹을 것도 많았어. 철로 근처는 산으로 들로 타고 다니면 변두리로 다 연결돼. 머루 다래 까마중이 다 먹 을 거 투성이야. 그런 것도 따먹으면서 돌아댕겼지. 그렇게 나와 보니 다 팔아먹고 도망간 뒤였지. 25년 동안 바다에 떠다니는 배가 그의 집이었다. 24시간 두세 번 고아원을 찾아온 아버지는 빵이고 과자고 털모자였다 그날은 운 좋게도 아무에게도 두드려 맞지 않고 지나갔다 영등포에서 하인천까지 다녔어. 그러다 다른 왕초에게 또 잡혔어. 제물포 숭의동에서 재건대에 들어가서 넝마주이를 내내 잠도 못 자고 일할 때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밥 좀 주세요 밥 없어 김치라도 좀 주세요 배고플 적마다 또 했어. 배에서 미끄러져서 기관실 밑으로 떨어졌다. 철판에 부딪쳐 머리뼈가 부서졌다. 부서진 조각 하나하나에 구멍을 뚫어 일일이 맞춰서 살아난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를 찾아갔 다. 다치고 보상 받은 돈으로 전셋집을 얻었다. 아버지를 불렀다 왕초들에게 쥐어터질 때도 빡통이 날아올 때도 그는 아버지를 불렀다 먼 바다에 나간 사이 여자가 집을 통째 떠메고 도망갔을 때도 여자 이름 대신 아버지만 불러댔다 기관실 철판으로 떨어질 때도 그는 아버지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만약에 가능하다면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 야기를 나누는데 O씨는 떠오르는 게 없는 모양이었다, 거실 과 부엌과 배란다와 욕실 등이 있는 집을 앞사람이 그리자 그게 가당키나 하냐는 듯 그런 집이 어디 있냐는 듯 자꾸 손 김해자 : 1961년 전남 신안 출생. 고려대 국문학과 졸업, 8년 여 조립공 시다 미싱사로 일하다, 우유학습지 배달, 학원강사 등을 하며 노동자들과 함께 시를 쓰기 시작. 1998년 <내일을 여는 작가>로 등단. 전태일문학상, 백석문학상 수상. 시집 무화과는 없다, 축제 34 35

19 호두알 콩트 어머니의 자서전 글_ 강동수, 그림_ 김철민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곤양으로 접어들었을 때 가랑비가 뿌리기 시작하더니 서정리를 스쳐갈 무렵엔 빗발이 제법 굵어져 있었다. 좁은 지방도로 들어서며 그는 차 트렁크에 우산이 들어있나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옆자리의 아 내는 차창에 머리를 처박고 가늘게 코를 골고 있었고 뒷자리의 딸애는 리시버를 꽂고 음악이라도 듣는지 기척이 없 었다. 마주 오는 차가 튀긴 빗물이 이따금 유리창을 덮쳤다. 먹장구름에 잠긴 먼 산들이 비에 젖은 짐승처럼 웅크려 있었고 주위의 들판은 인적 없이 괴괴했다. 추천리 삼거리 에서 다시 핸들을 꺾으면서 그는 곧 도착할 아버지와 어머니의 산소를 떠올렸다. 두 분의 무덤도 비에 젖고 있을 것이 었다. 운전을 하면서도 그는 두 권의 책이 들어있는 조수석 글로브박스에 눈길이 계속 갔다. 두 달 전 아내에게 급히 쓸 데가 있으니 삼백만 원만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때 아내는 도끼눈을 치떴었다. 느닷없이 그 큰돈을 내놓으라니 그 많은 돈이 내게 어딨다고? 아니, 당신 무슨 말 못할 사고라두 친 거야? 아니면 나 몰래 룸살롱에라도 다녔어? 며칠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겨우 이백만 원을 뜯어내고 아내 몰래 꿍쳐둔 비자금 백만 원을 합쳐 돈을 만들었지만 아내는 끝내 용처를 밝히지 않는 그가 내내 의심스러운 눈치였다. 그러다가 사흘 전 오백 권의 책 뭉치가 든 다섯 개 의 골판지 박스를 차에 싣고 돌아오자 의심을 거두긴 했지만 내내 뚱한 표정이었다. 아니, 돌아가신 노인네 글이 볼 게 뭐 있다고 삼백 만원씩이나 들여 책을 만들어? 이 많은 책을 도대체 어디다 쓸 거라구. 나이 들어가면서 객쩍은 짓두 다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그는 밤늦도록 식탁에 홀로 앉아 소주잔을 기울이며 책장을 몇 번이나 펼쳐보고, 표지를 손바닥 으로 쓸어보고 했던 것이다. 어머니의 원고가 들어 있는 낡은 비닐 가방을 찾아낸 건 반 년 전의 일이었다. 새 아파트로 옮긴 다음날이었다. 소 파에 드러누워 TV 채널을 돌리고 있던 그의 귀에 베란다에서 짐 정리를 하던 아내의 혼잣말이 들려왔다. 못 보던 가방인데 이건 어디서 묻어온 거야? 낡아서 지퍼도 열리지 않네. 먼지를 허옇게 뒤집어 쓴 검은 가방을 아내가 요리조리 돌려보는 양을 유리창 너머로 쳐다보던 그는 슬렁슬렁 아 내에게 다가갔다. 어딘가 낯익은 물건이었다. 아내에게서 받아든 가방을 살피다가 그는 저도 모르게 아! 하고 탄성 을 냈다. 오래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출 가방이었다. 그때야 아내도 가방의 출처가 기억난 모양이었다. 근데, 어머님 가방이 어떻게 해서 우리 집에 와 있었지? 그리고 육 년 동안 우리는 왜 까맣게 몰랐을까?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그는 한참만에야 까닭을 알아챘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시골집을 팔면서 유품을 정 리하던 중에 다른 것에 섞여 그의 차 트렁크에 담겼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베란다 창고 속 잡동사니 틈에 내던져졌던 게 틀림없었다. 그랬다가 전날 이사센터 인부가 무심코 트럭 적재함에 던져 넣었을 것이었다. 그는 먼지 때를 꺼멓게 물고 있는 지퍼를 끌어내렸다. 삭은 지퍼가 터지며 가방 속의 내용물이 우르르 쏟아져 나 왔다. 이 빠진 참빗, 낡은 손거울, 금이 간 돋보기 따위였다. 몇 권의 공책도 함께 쏟아졌다. 무심코 공책을 들쳐보던 그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쪽마다 꼬불꼬불한 글씨가 가득 채워져 있었다. 어떤 쪽에는 시 같은 것도 적혀 있었다. 낮 36 37

20 은 신음이 그의 목구멍에서 흘러나왔다. 어머니는 무학이었다. 어릴 적 그는 어머니가 책을 읽거나 종이에 글씨를 쓰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시골에서 학교 다닐 적에 그는 면사무소에서 날아온 이런저런 우편물을 어머니에게 읽어드리곤 했지만 평생 동안 논 일 밭일에 시달리느라 허리가 활처럼 굽은 어머니는 글을 배워야 하겠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던 터였다. 십 오 년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모시겠다고 하자 종내 손사래를 치던 어머니였다. 야아야, 내는 대처에선 죽어도 몬 산다. 글도 읽을 중 모리는데 집 밖을 나갔다가 길이라도 잊아뿌마 우짜라꼬. 나는 여어서 마실이나 댕기며 사는 기 좋으니라. 돌아가시기 사 년쯤 전이었던가. 지금 고등학교 삼학년인 딸아이가 초등학교 이학년 무렵이었을 것이다. 주말에 시골집을 들렀을 때 툇마루에 앉은 어머니가 손녀에게 무슨 고지서 같은 걸 읽어 달랬던 모양이다. 어, 할머니는 글도 읽을 줄 몰라? 우리 학교에는 일 학년짜리도 글을 줄줄 읽는데. 에, 할머닌 순 바보 천치 야. 글도 읽을 줄 모르는 바보 멍텅구리 할머니! 칠순이 다 된 노인네에게도 부끄러움이 남아 있었던 걸까, 그는 그때 어머니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걸 훔쳐 보았다. 고개를 반쯤 돌리고 먼 산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매가 문득 젖어들었다. 요놈, 할머니에게 버릇없이! 무렴해진 그가 딸의 머리를 쥐어박았지만 어머니는 그날 오후 아들네가 돌아갈 때까지 말이 없었다. 그리고 한 달 후 다시 고향집에 찾았을 때 어머니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왔다. 야아야, 니 여 올 때마다 내한테 글 좀 갈차 줄 수 없겄나? 봉노에 드러누워 있던 그는 귀찮은 생각이 들어 벽 쪽으로 몸을 돌리며 퉁명스럽게 한마디 던졌다. 연세 들어서 새삼스레 글 배워 뭐에 쓰려고 그래요. 괜히 고생만 하시지. 그런데 어머니는 건넛마을 초등학교의 한글교실에 다닌 모양이었다. 고향집 안방에서 몽당연필과 칸을 넓게 지 른 공책이 서랍장 위에 놓인 걸 본 적이 있었지만 그는 들쳐볼 생각도 않고 심상하게 넘겼던 터였다. 어머니가 글을 배우고 있다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일 년 후 어머니의 편지가 배달돼 왔다. 어, 할머니가 편지 보냈네? 그새 한글을 배웠나 봐. 딸애는 신기한 듯 제 앞으로 온 편지를 이리저리 살폈지만 그 뿐이었다. 그 역시 지나가는 말로 딸애에게 답장을 해드리라고 했지만 곧 잊어버렸던 터였다. 어머니의 가방에 담긴 공책을 읽어가던 그는 그날 저녁 내내 목이 메었다. 당신의 칠십 년의 생애가 그 세 권의 공 책에 주저리주저리 담겨 있었다. 산골에서 자라 산골로 시집 가 무지렁이 시골 아낙으로 살아온 어머니는 남기고 싶 은 말이 무어 그리도 많았을까. 공책엔 동무들과 밤늦게 수놓으며 속살거리던 처녀 적 이야기, 무섭기만 했던 남편과 의 첫 대면, 힘들었던 시집살이, 아들을 낳았을 때의 기쁨, 그리고 외지로 유학간 아들의 학비를 대느라 죽을 둥 살 둥 농사일에 매달렸던 고달픈 세월이 삐뚤삐뚤한 글씨에 실려 구절양장 담겨 있었다. 그리고 배우지 못한 한도. 그가 어머니의 글을 컴퓨터에 옮겨 책으로 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그날 밤이었다. 고향집 뒷산 언저리 산소에 도착했을 때는 조금 숙지긴 했어도 여전히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그는 비를 맞으며 제물을 상석 위에 주섬주섬 늘어놓고는 돗자리를 깔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재배한 다음 그는 우산을 함께 받치고 선 아내와 딸을 돌아보았다. 할머니께 절 해야지. 빗물에 머리를 적시는 게 내키지 앉는 듯 얼굴을 살짝 찡그리는 딸에게 엄한 눈빛을 보내자 모녀가 돗자리로 다가 와 주춤주춤 절했다. 그는 비닐에 곱게 싼 두 권의 책을 상석 위에 올려놓았다. 오래 전의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났다. 고등학교 일학년 때였던가. 두 달 만에 고향집을 찾았을 때였다. 고샅길을 들어서는데 텃밭에서 김을 매던 어머니 가 호미를 쥔 채 허위허위 달려오던 거였다. 우리 아들 왔네! 아이고 내 새끼야! 이리 훤하게 잘 생긴 내 새끼야! 교모를 쓴 그의 얼굴을 쓰다듬는 어머니의 입이 함지박처럼 벌어졌는데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볼 에 닿는 어머니의 거친 손이 갈퀴 같았다. 어머니의 자서전에 눈물 같은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잔디가 막 돋아나는 산소 앞에 쓰러지듯 엎드 려 울음을 토해냈다. 흐느끼는 그를 아내와 딸이 무연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고향집 산마루 위로 검은 구름이 구물구 물 흘러갔다. 강동수 : 1961년 경남 마산 출생.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소설집 몽유시인을 위한 변명, 금발의 제니, 장편소설 제국익문사, 산문집 가납 사니의 따따부따 등. 교산 허균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요산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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