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이강숙편집-ok.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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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숙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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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21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1977년부터 1992년까지를 중심으로) q 일 시: 2013년 10월 9일 (수) 10:02 12:10 q 장 소: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이강숙 선생님 자택 거실 q 진 행 구 술 이강숙 (이) 채록연구 민경찬 (민) 초벌채록문 작성 이유로 촬 영 최민석 q 핵 심 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이론 전공, 김형기, 열린 음악의 세계, 한국음악학, KBS교향악단, 음악학연구회, 낭만음악, 이강숙 초청 음악회, 이경숙, 박인수, 이건용, 최규완, 교회 1)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취임 DVD 3 00:00:40 00:17:35 민 : 오늘은 2013년 10월 9일입니다. 국립예술자료원의 한국근현대예술사 구술채록사업 으로 이강숙 선생님을 모시고 구술채록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이 제 3차 채록이며 주제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 : 안녕하세요. 민 : 저번 시간에 미국 대학 교수시절까지 말씀을 해주셨는데, 오늘은 미국 교수를 마치시 고 한국에 귀국하시면서 서울대학교 교수로 취임하는 과정, 거기서부터 말씀을 열어
2 122 이강숙 구술채록문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미국에서 대학교수 생활을 몇 년간 하셨죠? 이 : 2년간 했어요. 민 : 2년 하셨구요. 그럼 어떤 계기로 귀국을 하시게 됐는지 이 : 미국에 있는데 대학신문을 누가 보내줬어요.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민 : 네네. 이 : 그걸 보니까 서울대학교의 음악대학 공개채용 광고가 났어요. 민 : 아 예. 이 : 그래서 공개채용 있으니까 거 한 번 어플라이를 해보라고. 그래가지고 사실 했어요. 미국에서 서울대로 응모를 했죠. 민 : 네네. 그때는 선생님 전공하고 아마 서울대학에는 그 전공이 없었을 텐데, 무슨 전공 으로 그때 공채가 났었습니까? 이 : 그땐, 내 생각엔, 막연하게 음악이론 캤는 거 같은 기억이 나요. 민 : 아 예. 이 : 작곡과의 교수를 뽑는데 음악이론이라고 그렇게 내가 기억이 나요. 그래서 내가 응모 할 수 있기 땜에 했죠. 민 : 네네. 이 : 미국에서 있으면서 응모를 했기 때문에 그야말로 누구 만나서 뭐 부탁한다 이런 건 완전히 없고, 미국에서 응모해서 되면 좋고 안 되면 그냥 미국 대학 교수 그냥 하는 거 아니가,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응모를 했는데 어떻게 됐어요. 됐는데, 그땐 몰랐 는데, 서울대학교 와서 한 1년인가 2년 후엔가 확실히 모르겠는데, 내가 교무학장보 를 그때 했었거든요. 서류를 좀 봤어요. 채용된 과정을. 민 : 네네. 이 : 그라니 굉장히 복잡하더라구요.(웃음) 내가 첨엔 안 됐어요. 그 과정을 본부 사람들 도 옛날이야기를 해주고 이러더라구요. 처음에도 안 되고, 두 번째에도 안 되고, 세 번째에 어떻게 된 거냐, 미국에서 박사 하고 미국 현직 교수가 안 된다는 게 말이 되 느냐. 그때도 그랬어요. 음대에서, 윤천주 총장이 돌아가셨어요. 이분이 총장으 로 있으면서 자기는 음악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는데, 객관적으로 보면서 음악대학 에는 너무 실기 위준데 이런 사람이 미국 대학에서 가만 보니 음악교육학, 음악학 이 런 거 가리킨다고 하니, 이런 사람이 와서 음악대학에 한 사람쯤 있어도 되지 않냐, 그런데 왜 이렇게 안 뽑냐 이러니까, 자기들 음악대학하고 아직까지 이 사람이 안 맞 다 이렇게 했는지 뭔지. 내 항상 등수가 밀려났어요.
3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23 민 : 아 예. 이 : 그러다가 윤천주 총장이 아무래도 이상하다, 이력서를 한 번 보자. 그래가지고 1등 한 사람, 2등 한 사람의 이력서를 보니까, 한국에서 그냥 강사하고 이런 사람인데. 이력을 보니까 아무래도 석차가 있다고, 그래가지고 심사를 다시 하라고 이래가지고 다시 하니까, 청와대에서 내려와가지고 그 이야기 복잡해요. 민 : 아 예. 이 : 청와대에서 정보가 잘못 들어가가지고, 잘못 들어갔는지 뭔지 하여튼, 청와대에서 윤 천주 총장보고 당신 왜 음악도 모르면서 음대 인사에 관여하느냐고. 윤총장을 나무랬 는가봐요. 그래 윤총장이 진짜 화가 났어요. 내가 음악도 모르고 모른다, 근데 당신 이 한 번 봐라, 청와대로 뛰어갔는가 봐요. 이력서 전부 보여줬어. 그래 보니까, 이 력서 보니까 좀 그렇다. 다시 말하는 거지만 미국에서 박사 해가지고 미국 현직 교순 데 어떻게 된. 이래가지고 청와대에서 그럼 총장님 알아서 하십쇼. 민 : 아 예. 이 : 그래 됐는데, 내가 영어로 쓴 논문을 심사를 하는데 그 심사가 나중에 보니끼네 D를 줬어요, 누가. 근데 그 D를 준 사람이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에요. 알고 보니 까. 민 : 아. 이 : 그런 게 발견 돼가주고. 나는 안 맞다 이거야, 서울대에서는. 그래서 그런 거지, 날 뭐 미워서 그런 건 아이고. 방침이 이 사람은 안 맞다, 그래서 떨어뜨릴려고 작정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거죠. 내가 D를 봤어요. 내가 깜짝 놀랬어.(웃음) 어떻게 영 어를 할 줄 몰르는 사람이 D를 어떻게 줍니까. 민 : 예. 이 : 그래 윤천주 총장이 그걸 가지고 문제 삼았어요. 당신! 이카니끼네, 사실이지 난 영어 모르지만, 난 영어 아는 사람 불러가지고 뭐 이런 식으로 옆에서 들었다 하 더래요. 그래도 좀 켕겼지. 그래서 결국 심사를 다시 해서 최종 결론으로 내가 돼가 왔어요. 그런 과정을 난 몰랐어. 민 : 아 네 그러셨군요. 이 : 그래가지고 왔고, 그렇습니다. 민 : 그러면 음악대학교 작곡과 오신 거죠? 이 : 작곡과 교수로. 민 : 그러면 근 10년 동안 미국 생활하시면서, 귀국해서 또 모교의 교수로 취임하시는 과
4 124 이강숙 구술채록문 정에서 남다른 감회가 있으실 텐데, 어떤 교수가 되고 싶다라든가 어떤 일을 하고 싶 다라든가 그런 각오 같은 거가 있으셨을 텐데. 그 과정을 좀 말씀해주십쇼. 이 : 그거는 내가 미국 대학 교수로 발령이 나가지고 앤아버에서 뤼치몬드로 갈 때, 내가 좀 이상하더라고요. 내가 미국대학 교수가 됐다는 게. 조교수로 발령받았거든요. 이 럴 수도 있나 하고. 학교에서 집도 다 구해주고, 돈은 나중에 내가 내지만. 그래 갈 때 참 이거 좋다. 솔직히 말하면 참 좋다. 그래도 속으로 이 미국대학 학생들 가리키 가지고 뭐 하겠냐. 언제라도 한국 돌아와서 한국에서 가리키고 싶은데, 한국에서 뭐 나한테 자리를 줘야 가죠. 그럼 내가 미국대학 교수가 되니까 우선 거기 가서 가리키 는 경험을 쌓자, 이래가 갔어요. 이 : 그래가 가리키고 있는데 공개채용 그게 와가지고 되니까, 그때는 아 역시 한국에도 인사하는 것이 이렇게 공개채용 해가지고 미국식으로 되는갑다. 소위 말해서 운동 하 나도 안 했는데도 됐으니까. 미국에서 올라그러니까, 미국 학생들이, 지금 기억에는 수잔 메이비라는 학생, 이름도 기억나요. 내가 갈라하니까 내 등을 안으면서 닥터 리 가지말라 고 이러더라고. 그래 난 한국 학생 가리키고 싶다 이러니까 미국 학생 도 당신의 제자가 되면 되지 않냐, 이런 식으로 했던 기억이 나요. 이 : 하여튼 그건 에피소드지만, 내가 한국에 갈라고 이러는 거는 한국에 가가지고 특히 모교니까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음악학의 뿌리, 그라고 음악교육학이 뭐다 하는 거, 그런 그 뿌리를 젊은 사람한테 이렇게 내릴 수 있는 강의를 해가지고 우리나라 사 회적 풍토가 음악하면 연주위주고, 학문위주라든가 진짜로 음악교육, 뭘 하다가 안 되면 선생 되는 게 아니고, 보통은 뭐 하다가 안 되면 선생님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근데, 그게 다니고 처음부터 작곡가가 된다든가, 처음부터 피아니스트가 된다든가 해 서 음대를 가듯이 처음부터 자기는 음악교육학을 전공하겠다 해가지고 가는 그런 의 식구조를 가지는. 이런 학생들이 모이는 음악교육학 전공, 음악대학 안에 음악교육학 전공, 외국에는 다 있거든요. 그런 것도 하나 과를 만들어야 되겠다든가. 음악학을 학문의 대상으로 삼는 데에 대한 관심을, 사회적 통념을 한 번 만들어 보자, 최소한 도 악단에서라도. 그런 마음먹고 왔죠. 굉장히 나는 미국대학 교수 될 때보다 더 좋 았어요. 보람도 느끼고 또 내 모교인데. 연구실 하나 주길래 떡 앉으니까, 전화도 주 고 뭐 컴퓨타, 그때 XT컴퓨타를 했거든요. 민 : 아 예.
5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25 이 : 그 프린트 하면 찍 찍 하는 굉장히 느린, 요즘보다 훨씬 못한 거예요. 프린트 한 장 낼락 하면 상당히 오래 시간도 걸리고. XT카면 상당히 손도 느리고. 그것도 장만 하고. 연구실에 책 꽂아놓으니까, 거기가 나의 우주 같더라고요. 너무 좋아가지고. 그 래서 열심히 공부해가지고 학생들 좀 가리켜보자. 이런 생각으로 왔죠. 민 : 근데 그런 신념을 가지고 서울대학교 부임하셨었는데 현실은 어땠습니까?(웃음) 이 : 현실은 내가 처음에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어요. 힘든 게 지난 번에도 잠깐 얘기했 는지 몰라도 음악사 강의하는데 내가 슈만의 시인의 사랑 스코아를, 악보를 가지고 가니까, 모 성악과 교수가 이걸 왜 당신이 들고 가냐 고 이렇게 얘기하길래, 이거 왜 내가 못 들고가냐 고. 이건 성악과 건데 이렇게 이야기하길래, 근데 나는 이거 음 악인데. 음악사의 중요한 거기 땜에 가져왔는데. 이런 식으로 적성이 참 안 맞았어 요. 내가 주장하는 거하고 그 당시 사회적 통념하고 너무 좀 안 맞았어요. 지금도 좀 안 맞지, 나는. 음악학을 이야기해도 엉뚱한 소리 많이 하고. 그라고 뭐 실지 교수하 다 집어치고 KBS 총감독 47) 도 하고. 그리고 심지어는 예술학교 올 때 그런 걸 왜 가냐고 상당히 욕을 얻어먹었거든요. 행정하러 간다 하는 건 말도 안된다. 이런 식의 욕을 얻어 묵어도, 난 행동음악학 하는 말까지도 내 쓰고 했어요. 민 : 아 예. 이 : 배운 거를 말로만 하지 말고, 한국작품을 연주를 많이 해야 된다, 제대로 된 교육 제 도를 만들어야 된다, 글로 써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런데 그런 기회를 실지로 만 들어보라 하면, 그걸 안한다 하면 말이 안된다, 이래가지고. 예술학교 가게 된 동기 도 여러 가지 있었지만, 하여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회의 가면 난 음악학, 음악역사, 음악과 사회의 관계, 음악과 인간과의 관계, 이런 걸 자꾸 얘기하면, 연주 orientated된 사람은 와 저카노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민 : 예예. 이 : 그런 분위기에서 살았는데, 서울대학교 처음 오니까 일곱 과목을 가리키라고 그러더 라고. 민 : 일곱 과목을? 이 : 일곱 과목을. 당신 미국에서 교수 했다니까 한 번 해보라고. 일곱 과목 가리키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참 혼이 났죠. 근데 학생들이 미국대학 교수하고 박사 했다고 그러 니까 좀 흥미가 있는지 같은 학생들이 일곱 과목을 다 따라다닐 정도로. 민 : 아 예. 47) KBS 교향악단 총감독이라는 의미.
6 126 이강숙 구술채록문 이 : 요기 가서 강의하면 고 다음 시간에 똑같은 애가 앉아 있고. 그래가지고 농담도 메모 해가면서 다른 농담을 했어요.(웃음) 예. 이 : 일곱 과목 하니, 지금 기억이, 음악학, 음악 역사, 오페라사, 음악문헌, 아 처음엔 현 대음악문헌, 피아노음악문헌, 논문지도법, 음악분석 그런 식으로 일곱 과목, 여섯 과 목 가리킨 기억이. 그래서 와 한 학기동안 그거 가리키니까 죽겠더라구요. 그렇지만 초년병인데 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지, 학교에서. 아 예. 이 : 전부 선배 교수님들도 많고. 그래 그거 했죠. 고다음 학기에도 한 대여섯 과목 가리 키라 그래서 또 가리켰어요. 일년쯤 지나니까 내 도저히 그건 못하겠다고. 다른 사람 은 세 과목만 가리키도 되는데. 민 : 예. 이 : 그래가 세 과목 가리키는 걸로 바뀌었지만, 처음엔 그것 때문에 애를 묵었는데. 제일 보람을 느꼈던 학생들의 반응이에요. 학생들은 말하자면 기존의 사회적 통념에 대 한 음악에 대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고 엉뚱한 이야기를 해도 그걸 새롭게 느꼈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래가지고 처음 듣는 이야기도 내가 많이 한 기억이 나거든요. 제 일 처음에 이야기 했던 게 작곡 이전의 작곡조건 카는 거거든요. 이런 식의 이야기라 든지, 음악사를 태곳적부터 쭉 풀어가주고 그게 과거 책 읽는 식의 그냥 메모라이즈 하는 기억하는 음악사가 아니고, 현재 우리의 삶과 현재 우리의 처해 있는 여건. 기 독교가 옛날 20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오늘날에도 예수님 말씀이 적용이 되잖아요. 현실에. 그러면서 그때 음악이 구음악과 신음악이 생긴 과정을 설명하면서, 그때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도 있다 하는 식으로 항상 비유를 해가지고. 이 : 강남과 강북을 비유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 당시에. 난 강북에 살다가 반포에 오 면 강남 아닙니까. 그라니까 딴 동네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자랄 때는 강남은 새로운 동네지만, 여러분들은 강남에 사니까 지금 옛날 강북을 모르지 않냐. 그거와 똑 마찬 가지로 구음악이 한창 성행될 때의 인간은 그게 좋다 그러고, 지금 음악성이면 싫다 그러는데, 신음악이 탄생돼가 사회적으로 유통이 되고 있을 때는 그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런 식의 뭐 예를 들면. 민 : 네네. 이 : 그래가지고 강의를 하면 학생들이 굉장히 좋아하고. 그 다음에 20세기 피아노문헌
7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27 같은 거 할 때는, 내가 그 뭡니까, 쇤베르크의 <Op. 11. Three pieces on piano> 이걸 해가주고, 그게 20세기 피아노문헌 학과목가 48) 그래가지고 항상 처음에 그 걸 멜로디, 띰(theme)을 그게 장조도 아니고 단조도 아니고 이상한 멜로디거든요. 근데 그게 이상하다 하는 멜로딘데, 그게 한 학기 내내, 처음 딱 들어가자마자 쳤어 요. 한 학기 내내 치니까 그게 귀에 익숙해졌어. 이 : 끝날 때 되니까 그걸 막 같이 노랠 불러가지고. 그 과목가( 科 目 歌 )라고 했던 기억도 나고. 하여튼 강의하는 거만큼 재밌은 일이 없었어요. 민 : 아 예. 이 : 강의하기 위해서 준비도 많이 하고. 물론 미국에서 공부한 걸 뭐 이야기 하면 준비 안 해도 되는 것도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이 학생들에게 새로운 개념이 자기 양식 같이 들어갈 수 있겠느냐, 그래 했는데. 물론 개인 지도하는 음악이론 나중에 음악 이론과를 만드는 데도 애를 많이 묵었어요. 처음엔 그게 없었는데. 개인 음악이론 가 리키는 데 들어오면, 내가 이야길 하면 연구실에서는 내 말이 맞는 것처럼 생각한대 요. 나중에 이야길 들으면. 아 정말 그렇겠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밖에 나가면 내 말 이 안 멕혀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이 : 그게 무슨 소린가 하면, 선생님 연구실에 들어오면 영화관에 들어온 거 같다고. 깜깜 한 영화관에서 보면 현실적으론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기가 막힌 스토리. 연애도 나 오고 뭐 괴상망측한 이야기 나와도 그거 들으면 참 재밌고 감동이 되잖아요. 민 : 예. 이 : 그러다가 딱 끝나고 밖에 나오면 환한 세상이니까. 영화의 내용하고 세상하고는 너무 딴판이니까. 그라고 쪼금 있으면 영화는 잊어뿌리고 사는 건 현실의 삶을 살다 보면 그걸 잊어뿌리고. 이건 꿈같고 이건 현실 같으니까, 꿈도 좋지만 현실에 적응하기 위 해서 현실적 삶을 살아야 된다, 이렇게 했는진 몰라도. 내가 지도교수니까 선생님 방 에 들어오니까 좋은데, 나가면 엉뚱하게 너 선생님 왜 그런 소리 뭐냐고 이러면, 정 떨어졌던가 봐요. 그라니까 애들이 처음에 고민하는 이런 눈치가 있었어요, 처음엔. 민 : 네네 이 : 그러다가 내가 또 고집도 있잖아요. 계속 밀고나가니까 나중에 음악이론도 기존 교 수들은 음악이론 18, 9세기 음악이론, 기능화성법만 음악이론이라 하고. 이런 식의 48) 학과목가( 學 科 目 歌 )-학과목의 노래라는 뜻.
8 128 이강숙 구술채록문 통념이 좀 그랬어요. 난 이론사, 중세음악이론이든지 르네상스 이론이든지, 대위법도 16세기 대위법하고 18세기 대위법하고 다른데, 18세기 대위법만 얘기하고 있으면, 그게 아니다. 13세기 모텟, 그것도 대위법. 13세기 모텟 생긴 거, 이런 식으로 얘길 들으면 신기한데 나오면 그게 아니거든요. 그러니끼네 음악이론도 내가 잘못 아는 거 같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때. 민 : 아 예. 이 : 그게 아니라고 해도 그걸 받아들이게 넣을려고 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오늘 현재 까지도. 이론의 개념에 대한 내 생각하고 일반사람 많이 다르거든요. 아무리 다르더 라도 노잉 댓(knowing that) 하고 노잉 하우(knowing how) 하는 소리를 내 입이 마르도록 이야길 해도, 그게 안 멕혀 들어가요. 아직까지. 암튼 그런 식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많이 해가주고 하는데. 세월이 좀 흘르니까 2)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이론 전공 신설 DVD 3 00:17:36 00:37:56 민 : 예. 그전에, 선생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부임하시고 얼마 안 있다가 큰일을 하시는데, 이론과 창설인데. 거기 중요한 선생님 아니시면 모르는 얘기가 굉장히 많 을 텐데, 이론과의 신설이라 그러나요 창설이라 그러나요, 그 과정에 대해서 먼저 말 씀을 해주십쇼. 이 : 거기는 내 생각하고 통하고 서로 이해되는 것이 서우석 교수라고, 서우석 교수가 그 랬어요. 이 : 그분하고 이야기하면 이야기가 통했어요. 죽이 맞아가지고 그걸 하나 만들어보자 이 렇게 하는데, 현실적으로 만들기가 굉장히 벽이 높았어요. 그때 교무처장이 나중에 총장 됐던 영문과 교수 그 당시 교무처장이 영문과 교순데 내가 미국에서 미국대 학 교수할 때 그분이 미국에 객원교수로 와있어서 알았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그 당 시엔 교무처장이고 나중에 총장 된 사람입니다. 이름이 내 아는데 뱅뱅 도네. 그라 고 그 당시 총장은 역사 하신 분. 그분도 내가 너무 잘 아는데 이름이 민 : 고병익 총장님? 이 : 아 고병익 총장. 고병익 총장께서 총장하시고 고담에, 교학(무)처장하고 있을 땐데. 내가 음대 이론 쪽으로 외국에서 실기 안하고 했다는 그게 본부에 소문이 나가지고,
9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29 본부에 뭐 회의 있으면 날 불러가지고 회의를 했어요. 가면 내가 말하는 게 비교적 인문대 철학과 교수나 사람들, 심리학 교수. 난 인류학 공부도 하고 많이 좀 했거든, 교육학 공부도. 말이 쫌 통하니까 역사하는 고병익 교수가, 와 이강숙 교수 앞으로 좀 음악대학에서 그런 거 쫌 많이 가리키 라고 이렇게 말을 하더라고. 민 : 아 예. 이 : 그래 내가 용기를 내가지고 만들겠다 총장이 됐다면 내가 가서, 이거 좀 만들겠다 그 러니까, 그게 (웃음) 총장은 행정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어떤 대학에 어떤 과를 새로 만들면, 왜 음대만 만들어주느냐, 우리도 만들어달라 하고. 만들어달라고 신청 오고 있는 과가 요구가 굉장히 많다는 거 아닙니까. 내가 예술학교 총장할 때도 각과 에서 이런 거 만들어 저런 거 만들어달라 했는데, 만들어주면 모든 곳에서 다 만들어 달라 하기 때문에, 그게 참 균형 맞추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때를 보자, 때를 보자 이카던 기억이 많이 나거든요. 근데 그 당시 난 그거 몰랐지. 총장이 개인적으로 만 났을 땐 그렇게 말을 많이 하드니마는, 내가 막상 그거 쫌 할라 그러니까 그게 아직 시기상조 이 : 말이 이렇게 다르나 싶어서 속으로 웃기다고 생각했죠. 민 : 예예. 이 : 그런데 내 친구에 뮤지콜로지라는 말 내가 처음 들은 게, 우리 음악 잘 아는 친구가 김형기라고 있어요. 민 : 예 전에 말씀 한 번 하셨습니다. 이 : 예 그 김형기라는 친구가 음악을 좋아하는데 문교부 차관을 했어요, 그때. 나중에 올 라가가주고. 차관했는데 지금은 죽었어요. 참 안됐죠. 근데 이 문교부 차관하던 친구 가 뮤지콜로지란 이야길 해가, 그때부터 뮤지콜로지 카는 건 뭐냐, 뭐다 해가 그래 관심이 가졌 대학교 다닐 때 학생 때. 가지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차관이 됐어요. 그래 찾아갔잖아요. 아, 찾아가기 전에 고병익 총장이 교학처장인데 본부 처장이 김 총장인데 이래 자꾸 잊어뿌리는데. 굉장히 내하고 가깝고 내가 좋아했던 분인 데. 이분한테 찾아갔는데 이 사람도 태도가, 그런 거 생기면 좋긴 좋은데 이러면 서 유보상태로 자꾸 밀리드라구. 이 : 그래서 하는 수 없어가 결국 김형기한테 찾아갔지. 야 니말이야 차관할 때 좋은 일 좀 해라 하니까, 뭔데 이러니까 여차저차 설명했지. 뮤지콜로지라는 말을 자네가
10 130 이강숙 구술채록문 해가지고 내가 지금 이카고 있는데, 현재 그걸 만들락 하는데 안 된다 하니, 니가 좀 차관이니까 교육부에서 허락을 해가 좀 만들어달라, 이렇게 부탁을 했지. 그라니 이 친구 하는 소리가 또 행정을 아는 사람 (웃음) 야 그거 쉽게 안 된다. 지금 내 가 다루고 있는 게 초등학교 문제, 중학교 문제, 고등학교 문제, 대학교 문제, 수도 없는 문제가 와가 요구하고 있는데, 그거 다 처리할락 하면 정신이 없다. 대학도 음 악대학만 있는 게 아니지 않냐. 이러면서 또 발을 빼요. 그래서 세상이 참 이런 게 이래가지고 굉장히 힘이 들었어요. 민 : 아 예. 이 : 그랬는데 그래도 고맙게 이 친구가 내가 하는 말이 기억했는지, 어떤 일이 벌어졌는 가 하면, 차관 주재로 전국 교무처장 회의가 있었어요. 서울대 교무처장도 가고 다 갔 는데, 회의 끝나고 나서 이 서울대학교 교무처장을 김형기가 불렀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서울대학교 교무처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올라온 서류가 있는데, 교육부에서 오 케이 해야 서울대학에 좋은 뭐가 생기는데, 교육부에서 딱 잡고 있는 상탠가 봐요. 차 관이 오케이 하면 되는 거 아닙니까. 그렇게 됐는가봐, 기억이. 그래 불르니까 차관이 그걸 해줄 테니까 오라고 하는 줄 알고 좋아가주고 갔다는 거 아닙니까. 가니까 그 말은 안 하고, 이 친구는 차관쯤 됐으니까 말이 능하다한가요? 요즘 미국의 대학에 는 뮤지콜로지 카는 게 다 있다면서요?.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 거야, 그냥. 민 : 예예. 이 : 서울대 쫌 하라, 이런 소리 안 하고.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교학처장이 그 무슨 말인 지 기호학적으로 알 거 아닙니까. (웃음) 이 : 그 정도 행정하면 무슨 소린지 알아들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민 : 예. 이 : 그러니까 내 생각이 나더라는 거 아닙니까. 내가 어떻게 쑤시가지고 했나 싶어가. 이 : (웃음) 그래 그게 동기가 돼가주고, 총장하고 얘기했는지 고병익 총장이 내가 때를 기다리라 했는데, 지금 오래 (시간이 지나서) 희미하지만, 왜 돌아다니면서 무슨 그 렇게 좀 뚫어놨냐 이렇게 돼가주고. 그게 시발이 돼가지고 음악학과는 절대 안 되는 거라. 민 : 아 오히려 거꾸로 이 : 안 되는 거야. 안 되니까 작곡과에 이론 전공을 하나 만들어라. 그래가 우여곡절
11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31 이론 전공을 만들었는데. 그걸 실지로 음대 내에서 제일 반대를 많이 했어요. 민 : 아 또 음대에서 이번에는 또 반대를 했습니까? 이 : 본부에서는 해줄라 그러는데 음대 의견을 들어야 될 거 아닙니까. 이 무슨 소리냐, 굉장히 반대를 했어요. 근데 내가 막 사정사정하고 빌고 막 이렇게 해가지고, 겨우 이론전공이 하나 생겼거든요. 그래가 그때부터 학생 이론 전공을 뽑는데 민 : 예 그러니까 작곡과 안에 이론 전공으로서 이 : 작곡과 안에 작곡 전공, 이론 전공 이렇게 나눠졌어요. 작곡과인데 민 : 예예. 이 : 작곡과 안에 작곡 전공, 이론 전공 이렇게 생겼어요. 작곡에는 백병동 이런 친구들이 정회갑 선생님, 이성재 선생님 이런 분들이 작곡과 교수고, 내하고 서우석 교수가 이 론 교수고. 전공이 분리됐기 때문에 내용적으로 과가 분리됐어요. 그러다가 좀 있다 가 둘이서 안 되니까, 이건용 교수가 대구 효대(효성여대)에 있는데 우리가 스카우트 했죠. 셋이서 교수가 돼가지고, 죽이 맞아가 잘 했지. 그래가 입학시험 치는 거, 뭐 교육과정 전부 다 마(웃음), 우리가 이론 해가주고. 음악학적인 교과과정이 있다니까 이 뭐 말이 안 되지만, 우리끼린 통했거든, 다. 서우석 선생하고 이야기가 통해가주 고 잘 민 : 그러면 아까 음악대학 쪽에서 반대를 하셨다고 그러셨는데, 반대 논리는 뭐였었고, 또 어떤 식으로 그걸 극복하셨다 그럴까요. 어떤 식으로 이 : 이런 이야길 하면, 예를 들면 인간이라는 것은 어떤 조직체가 있으면 부부간에도 의 견이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조직체에서도 의견이 안 맞는 게 있고, 음악에 대 한 의견, 학문 같은 것은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든지. 난 오자마자 음악에는 국경이 있 다라고 하는 글을 썼잖아요. 근데 그 당시엔, 현재도 음악엔 국경이 없다고 그러잖아 요. 음악은 만국공통어라 그러잖아요. 민 : 네 이 : 내가 볼 땐 음악이 만국공통어 아니거든요. 음악학 강의하고 할 때마다 만국공통어가 아니다. 인터내셔널 뮤직이라는 게 만국공통어 미국 교수 책에 보면 인터내셔널 뮤직 이라는 그런 걸 인정하는 시대, 그런 피리어드가 있었고. 인터내셔널 뮤직 피리 어드, 내셔널 뮤직 피리어드 이런 게 있다고 다 책에 써 있거든요. 만국공통어 시대 가 있고 만국공통어 시대 아닐 때가 있고. 이 : 음악에는 예술음악만 있는 게 아니라, 대중음악, 민속음악 이런 거 다 있고, 시대마
12 132 이강숙 구술채록문 다 음악은 자꾸 변하고, 양식도 변하고 이렇게 하는 거기 땜에 전혀 통하지 않는 고전음악, 낭만음악, 이런 슈벨트, 베토벤만 나오면 만국공통어 될 수 있지. 그러나 그것도 아프리카 가면 안 통했어요 그 당시도. 지금도 가면 안 통해요. 그게 뭔지 모 르고. 바하 음악 들으면 무슨 엉뚱한 생각하고 지금도 소통이 안 되는 게 음악에서 도 음악이 많고 우리가 말하는 클라식 음악 고전 음악은, 현재 지구 인구의 4프로 밖에 안 좋아한대요. 96프로는 그거 없이 살고 있고 현재도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해도 안 통해요. 난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러니 의견이 안 맞는 거지. 그런 이 야기는 머조리티 갖고 안 통하니까, 힘들죠. 근데 본부 가면 이게 좀 통해요. 민 : 아 예. 이 : 본부 가면 인문학 하고 본부 가면 확실히 그 말이 먹혀들어가는 거 같고. 왜냐면 역사적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아니까. 역사하면 뭐 한다 그랬어요, 민교수가 역사 공 부하면 뭐뭐 이 : 사고가 (웃음) 역사 공부한다는 자체가 필요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음 악역사 뿐만 아니라, 음악미학이라든가 음악교육학, 음악수사학, 음악인류학이라든 가, 음악분과학 음악심리학, 음악사회학 얼마나 많습니까. 분야가. 이 : 그런 거 이야기하면 필요 없다고 내가 서울대 교수할 때 강연하면 피아노 잘 칩니 까, 노래 잘 합니까, 이거 물어요. 나 그거 할 주 모른다 이카면, 그라면 서울대 교 수 어떻게 됐어요,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이 : 나는 서울대 있을 때도 학생들한테 강의 한다, 레슨은 안 하고요?, 난 강의 한다. 사람들이 웃고 이랬던 기억도 나는데. 그만큼 사회적 통념이 안 맞았어요. 지금도 아 직까지. 요즘은 많이 변했지, 물론. 요즘은 음악학하면 사람들이 관심 있고, 숫자가 늘었지만, 그 당시만 해도 이혜구 49) 선생님이 처음으로 내가 가니까, 아 이강숙 교수 음악학 공부하고 왔으니까, 음악교육하고 글렌 헤이든의 (책을) 보면 음악교 육학도 음악학의 분과학으로 돼 있어요. 이 : 우리나라에도 보면 통합학하고 분과학이라는 개념이 아직도 이야기 잘 안 되는데, 글 렌 헤이든이 옛날 책이기 땜에 시효가 지났을지 몰라도, 인트로덕션 투 뮤지콜로지 49) 이혜구( 李 惠 求, ) 국악학자.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및 학장을 역임하였다.
13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33 (Introduction to Musicology) 카는 데 보면, 역사적 음악학, 체계적 음악학, 음악 교육학, 음악이론학, 온갖 종류의 심지어는 연구 뤼서치도 음악학이고, 여러 가지 많이 있는 그 분과학이 있는데. 음악미학도 물론 음악학의 하나로 들어가 있고. 그 책을 그대로 믿을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했던 난 음악의 지식 지도 라는 거 많 이 생각하거든요. 음악의 지식의 세계 지도를 그리면, 영역이 얼마나 많겠냐 하는 이런 영역, 저런 영역, 전체는 통합된 통합음악학이고. 지도의 분과는 분과학 글 렌 헤이든에 그런 이야기 나오거든요. 촬스 시거 스터디즈 인 뮤지컬러지(Studies in Musicology 보면, 사실로서의 음악이든지, 가치로서의 음악, 굉장히 음악의 우 주, 우주 속에 포함된 이런 걸 다 포함하고 있는데. 이런 말하면 별로 안 통해요. 그 런데 이론과 선생 통하고 이래가지고 이야기 자꾸 딴 데로 가는 거 같은데요. 민 : 예. 음악대학 선생님들의 저항이라든가 그걸 어떻게 극복을 하셨느냐 라는 그런 질문 이었습니다. 이 : 아 그랬는데, 예를 들면 예술학교 할 때 음악원 만들고, 연극원 만들 때도 저항이 많 았거든요. 설치령을 만들어가 나한테 하라 했는데도, 왜 이런 거 할라고 하느냐고 자기들이 법을 만들어놓고. 그럼 난 살인적 인내해 벽을 넘어요. 넘어야 될 벽이 굉 장히 많이 있어요. 학교 일을 하다보면 걸리는 벽이 있는데, 이걸 안 넘으면 일이 안 돼요. 벽을 넘을라 그럴 때 왜 힘이 드냐 하면, 내가 남의 굉장히 높은 벽이에요. 내 만큼 고집 센 사람이 없고, 내대로 생각하면 이 : 사람들이 그라지 말라하면, 끝까지 고집을 지키니까. 내가 한 번 안된다 하면, 낸 벽 을 못 넘어요. 나도 남의 엄청난 높은 벽이고 이 : 날 미워하는 사람 많은데, 내 앞에 있는 남의 벽은 미워하면 안 된다. 끝까지 설득하 고 끝까지 성의를 다해서 부탁하고. 울면서 부탁하고 빌고. 내가 예술학교 국장한테 빌고 이랬잖아요. 그렇게 하는 식으로 태도를 해가지고, 본부 설득하고 선배 교수들 설득하고 이렇게. 서우석 선생님도 열심히 뛰고. 그렇게 해가주고 그 어려운 벽을 넘 어가주고, 하는 수 없다 마 해주자, 이렇게 해가주고 된 게 아니겠냐.(웃음) 그런 것도 뭐 하나 생겨도 괜찮겠네 했는데 그래서 처음에 상당히 우리 과에서 하는 교 과과정이, 내용이, 민교수 잘 알지 몰라도, 그때 사람들하고 이야기 안 통하는 게 많 았어요. 여러 가지. 현재도 그런 생각이 많은데. 어려움을 겪어가주고 됐는데, 지금도 이론전공이 아니라 음악학이라는 게 생겨야 돼요. 예술학교 음악학과를 만들었잖아.
14 134 이강숙 구술채록문 민 : 예예. 이 : 정식으로 음악학과라는 게 지금 단군할아버지 오늘 현재까지 제도상으로, 제도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말론 소용없어요. 제도가 돼야 되는데. 음악학과가 정식 전 공으로 있는 게 우리 학교밖에 없잖아요. 이 : 근데 그거 만들었다고 내가 얼마나 욕을 얻어 묵었는지 알아요. 이 : 지가 실기 실기한다 해놓고 왜 음악학과는 만드노 이카는데. 이론과 실기가 따로 떨 어지는게 맞물려간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하는데. 물론 맞물려 가지만 자기 영역이 스페셜라이즈 된 영역이 있기 때문에, 편의상 칸막이가. 학교에도 총무과가 있고 교 무과가 있거든요. 총무과하고 교무과는 학교를 위해서 있는 거지, 학교가 총무과 교 무과를 위해서 있는 게 절대 아니거든요. 근데 총무과장 교무과장이 칸막이 딱 쳐놓 고 앉아있으면, 자기의 실무자로서 텃세를 부린다고. 그래가지고 자기 땜에 우리 학 교가 있는 거고, 자기 땜에 총장이 있는 거지. 그것 땜에 굉장히 애를 묵었어요. 민 : 예. 이 : 이 사람들은 총장 때문에 있는 건데, 총장 일을 대신 해주고 있는 건데, 자기가 실무 자라고 예산을 딱 잡고 있으면, 예산을 자기가 집행할라고 그래요. 총장은 꼼짝 못, 총장은 행정을 모르니까. 그래 행정 배울려고 내가 얼마나 애를 묵었는지 몰라 요. 그러기 때문에 어떤 조직체의 칸막이 있는 거는, 원래 그 조직체 전체의 가는 방 향, 나라도 마찬가지야. 나라가 되기 위해서 각 부처가 있잖아요. 이 부처는 나라를 위해서 있어야 되는데, 부처 땜에 나라가 있는 거 같이 거꾸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요. 조직도. 음악도 그렇다는 거 아닙니까. 원래 음악이 생기는 게, 내가 음악학 하 면서 예수님 생각을 많이 했어요. 민 : 예. 이 : 실질적으로 부산에서 어떤 학회 있을 때, 주제 강연하러 갈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음 악학이시여, 음악학이란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우리가 우리에게 지은 음 악학적 죄를 사해주듯이, 내가 지은 음악학적 죄를 사해주소서 기도하고. 그만큼 음 악학이란 게 뭔지 모르고 자기가 아는 음악학이 음악학이라고. 내부터도 그렇겠죠. 근데 이게 내가 생각하는 예수님하고 진짜 예수님하고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우리는 진짜 예수님이 뭔지 알라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학도 그런 위치에 놓 고 노력하는 이런 태도가 중요하다, 이런 생각을 해가주고. 음악을 주기도문 번역해
15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35 가주고 했던 기억도 나거든요. 민 : 예. 이 : 항상 반성하고 이렇게 하는 식으로 이야기 하다보니까, 기존의 음악학 때문에, 관습 적인 음악학 때문에, 우리의 음악학이 있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내가 많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구요. 우리가 우리의 현실적인 음악학을 위해서 기존의 음악학이 있 어 이런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게 안 먹혀 들어가는 경우가 많거든 요. 민 : 네 이 : 이런 식으로 애를 묵으면서 했는데, 처음에 음악대학에서 애를 묵다가 차차차차 이래 가가지고, 음악학이 뭐다 요즘 이제, 상당히 박사도 많고 실질적으로 우리 민교수 같이 역사적 음악학, 한국음악사 그 뒤에도 그런 얘기 나오지만요, 서양음악사도 중요하지만 한국음악사를 정립해놓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서양음악 이 어떻게 들어오고 이런 걸, 상당히 오랫동안 하고 이런 식의 이야기가 어떤 재료 를 찾아가 하는 것이 실지로 굉장히 중요한데. 이걸 우리끼리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민교수 굉장히 재밌죠? 이 : 난 재밌죠. 네. 이 : 근데 딴 사람 무르면(물어 보면), 저 사람 맨날 재밌다 재밌다 하는데, 우린 하나도 안 재밌다, 이카는 사람도 많이 있거든요, 주위에서. 민 : 예. 이 : 정말 그래요. 현재도. 민교수는 안 재밌는 게 없어, 나오는 거 보면. 전부가. 그죠? 예 이 : 근데 재밌다 하는 사람은 몇 퍼센트밖에 안 돼요. 대부분이 재밌다 해싸니 들어주는 거 뿐이지. 근데 안 재밌거든요. 근데 난 들어보면 신기한 결과가 많은데. 이번에 누 구더라 뭐 국가( 國 歌 )가 발표됐다고 하는 그것도 재밌는 재료 아닙니까. 민 : 예. 이 : 보통 사람은 우얏단말이고. 이카는 사람 많잖아요. 이런 식으로 인간들이 가치관이 든지 음악학관이 많이 달라요. 근데 그게 세상은 세상이야. 멀티타입 카는, 다문화라 고 하는 거. 다문화주의라는 게 음악교육학에서 많이 나오거든요. 내가 멀티타입 뮤 직 에듀케이션 이란 말을 하나 만들었어요. 멀티타입 뮤직 에듀케이션 내가 만들,
16 136 이강숙 구술채록문 다문화중심교육학 그런 식으로. 음악학도 다문화사고 음악학 하는 게 부정하는 거 아니죠, 그런 게 필요하지. 그렇지만 난 내 음악에 대해 생각을, 내 음악을 하는 거 지, 난 남의 음악학을 하는 게 아니거든요. 전부 다 자기 음악학을 하기 때문에, 옛 날보단 내가 부드러워졌어요. 어떤 사람이 음악학 하면, 자기 음악학 하면 인정하지. 거 필요하다. 근데 엉뚱하게 하는, 필요 없는 음악학도 음악교육학 나오면 그런 게 많아요. 민 : 예. 이 : 음악교육학 하면 쓸데없는 음악학이 음악지도법이, 러닝 띠어리도 옳게 잘 공부 못 하면서, 지도법이 음악 지도는 가리키는 건 줄 알고. 가리키는 게 교육학인 줄 알 아요. 무엇을 가리켜야 되느냐, 이 시대에 뭐가 필요한 교육을 해야 되느냐, 음악학 과가 있으면 무엇을 음악학과의 교과과정으로 해야 되느냐. 이 무엇을 가리켜야 하느 냐, 음악학의 큰 지도를 생각하는 거는 음악교육철학이고, 그런 거에 대한 공부를 하 는 것도 음악교육학에 하나 있어야 되는데, 그걸 음악교육학이라고 생각하는 게 별로 없는 게 서울대 음악교육대학원에 강의 있잖아요. 거기서 그런 소리 굉장히 많이 했어요. 학교 학부에선 그런 게 없기 땜에 이야기 못 했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들이 많이 다른 이야기를 그때도 하고, 지금 현재 교수 그만두고 예술학교 행정 핸 것도 그렇고, 계속 생각이 바뀐 이유는 결국 예수님이 뭐냐 하는 걸 계속 찾아가듯이 자생적인 기독교인이라고 이건용총장이 내보고 그런 이야기 했어요. 이 : 교회 안 가면서도 말하는 게 조금 그런 느낌이 있다 하는데, 음악도 열린 음악이라 해가 나와가지고, 보통 보면 무슨 음악에 국경이 없다 해싸코, 고전 낭만만 음악이라 고 하는데. 보통 현대음악이라고 하면 왜 현대음악은 협화음이 없냐 이렇게 말하는 데, 협화음이 없긴, 협화음이 없다고 그대의 머릿속이 그렇지. 그 속에 찾아보면 쇤 베르크에도 협화음 많고, 얼마든지 드뷔시, 모든 음악에는 어울리는 음은 협화음인 데, 관습적으로 기능화성법은 어울리는 방식이 그 시대에만 통하는 거지, 중세엔 안 통했고 21세긴 또 안 통할 거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열린 생각을 많이 하 고 있는 셈이죠. 그래가 서울대 와가주고 제일 먼저 열린 음악 그 책을 써가지고 말도 많이 하고 이렇게 해가주고. 말이 딴 데로 갔는지 몰라도. 민 : 그럼 이걸 같이 묶어가지고 말씀해주십쇼. 서울대학교 작곡과에 작곡이론 전공이 생 긴 것이 1980년인가 그렇죠? 이 : 81년에 KBS감독으로 갔으니까 79년쯤 안 되나 모르겠어요?
17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37 민 : 아 예 그걸 다시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제가 알기론 80년으로 생각을 하는데 50) 이 : 모르죠. 아 80년인지도 모르겠 내가 77년에 와가주고 3년만에 했네, 만드는 걸. 3) 첫 저서 열린 음악의 세계 에 관하여 DVD 3 00:37:57 00:55:41 민 : 예예 그러시네요. 그리고 열린 음악의 세계 가 선생님 첫 저서가 되는 거죠? 이 : 예. 민 : 열린음악의 세계 가 1982년도에 출간이 됐는데, 이 두 개가 맞물려가지고 음악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여러 가지 어떤 파장을 일으켰다는 것으로 제가 기억 을 하고 있는데, 열린 음악 책이 어떤 책이며,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또 이론 전공을 창설해가지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그걸 좀 말씀해주십쇼. 이 : 그게 서울대 와가지고 처음에 했는 활동이 예를 들면 강의활동하고 저술활동하고 평 론활동을 다시 했거든요. 미국 가기 전에 평론 한국일보에서 하다가, 한 10년 살다 가 여기 다시 와가지고 평론 시작해가지고, 엄청 평론을 많이 했어요, 그 당시. 그런 활동 하고 이랬는데 저술활동이 물론 처음에 나온 게 열린 음악의 세계 지만 그 걸 쓰기 전에 강의를 했거든요. 내가 강조했는 거는, 아까 말했던 음악학이 뭐다 하 는 것도 기회 있을 때마다 했지만. 우선 열린 음악 하는 말을 제일 먼저 한다면요, 열린 개념 닫힌 개념, 클로즈 컨셉 오픈 컨셉 카는 걸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개념인 데. 열린 개념은 그 개념을 정의를 할 수 없는 거. 정의를 할 수 없다는 건, 인간 을 정의하면 정의 안 되거든요. 정의하면요 아 예를 들면, 영리함 이란 걸 정의한다고 쳐봅시다. 영리하다, 굉장히 스마트한. 영리하다는 걸 정의할라면, 영리하다는 거는, 공부 잘한다, 약삭빠르다. 이 : 약삭빠른 건 영리한 거 아니지만. 영리한 사람의 조건을 보면, 머리 좋고 판단력이 정확하고 상당히 세부적으로 사고하며 이렇게 한 스무 가지 조건이 있다고 치면, 스무 가지 해놓고 나서, 영리한 것이 무엇이냐 할 때는 이러이러한 사람이 영리하다 는 조건을 스무 개 만들어놓으면, 그걸 거꾸로 역산하면,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 영리 한 사람이 안 돼요. 50) 1981년에 첫 신입생을 모집하였다.
18 138 이강숙 구술채록문 민 : 네네. 이 : 영리하지만 하나 또 붙고, 스물 한 개 하면 또 이놈의 게 아무리 충족되는 조건을 만들어놔도 영리함은 또 하나의 플러스 알파가 붙잖아요. 왜냐면 인간이 그런 거고. 하나님이 그런 거고. 음악이 그런 거고. 예술이 그런 건데. 도저히 정의할 수 없는 개념들이 인간에게 사랑도 마찬가지. 사랑이 뭐냐. 예를 들면 1은 진짜 사랑이고, 가짜 사랑은 0.999야. 결혼 전에는 예를 들면 부인이 자기 남편 보고, 결혼 전엔 자 기 진짜로 1같은 사랑 하더니만 결혼하고 나니깐 확 사람이 변해가지고 0.9정도 사 랑밖에 안 준다. 불평하거든요. 그래가지고 남편이, 그래 알았다, 9 하나 더 묵으라, 0.99 이 : 진짜 사랑 아니니까. 그럼 또 하나 가 무한대로 있어도 1하고는 안 맞잖아요. 그거맨치(그 것처럼)로 영원히 정의할 수 없는 건 1이고, 1의 개념이 고, 사랑도 정의 못 사랑도 알지만, 정의할라 하면 어려워져요. 시간이 뭐냐 하면 뭔지 알지만, 시간이 뭐라고 글로 문자화 시킬래면 어려워져요. 문자화 시켜서 정의 하기 힘든 것이 난 열린 개념이라 그러고. 그게 음악이라 그러고. 닫힌 개념은 뭔가 하면, 삼각형이 뭐냐 이라면 정의되거든요. 삼각형은 뭐 삼면이 민 : 삼면이 있고 180도고 이 : 그걸 고대로 하면 삼각형이 나와요. 사각형도 나오고. 디파인 할 수 있는 개념들, 이 런 거는 클로즈 칸셉트 해가지고, 클로즈 칸셉과 관련 있는 지식. 사실로서의 지식과 디파인 할 수 없는 건 막연한 그러니까 클로즈 칸셉을 우리가 배워야 되는 거는 절대 중요하지. 왜냐면 선생이 말하는 교과, 아동중심교육과 교과목중심교육 카는 철 학이 있는데, 교과목은 선생 입장으로 보면 절대 배워야 되는 과목이에요. 근데 아동 입장으로 보면 별로 필요 없는 거라. 그러니까 서로 막 싸우는 사람이 있는데. 예를 들어, 1+2는 3인데 배워야 될 거 아닙니까. 한국말도 배워야 되고, 산수도 국어도 배워야 되고. 디파인 될 수 있는 정보도 중요하지만, 그것도 배워야 되지만, 인간이 디파인 할 수 없는 것도 우리가 느끼고 배우고, 삶의 자양분이 되고 예수님도 보면 디파인 할 수 없는 열린 세계 같애요. 이 : 무한히 넓고 넓은 하나님을 어떻게 우리가 감히 디파인 합니까. 그런 개념으로 음악 은 디파인 할 수 없는 거다. 음악이 뭐냐고 물었을 때, 열린 음악의 세계 에서 쪼끄 만한 글이에요. 다섯 사람 모여가주고 이 사람 음악이 뭐다, 이 사람 음악이 뭐다
19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39 정의를 해요. 근데 음악대학 교수가 와가주고 음악의 요소는 선율, 화성, 리듬이다, 그건 절대 음악 정의하면 그렇게 나오는 거 아닙니까. 이 : 근데 요즘 보면 음악 형식에 요 세 개만 있는 거 아니거든요. 형식도 텍스춰, 뭐 톤 칼러도 되고 뭐 온갖 거가 다 음악 속에 들어가니까, 자꾸 변하니까, 이 사람은 이게 음악이다 말하고, 이 사람은 이게 음악이다 말하고 제일 마지막에 그런 게 다 음악 이 아니다. 음악은 너희들이 말하는 그게 (아니고), 영원히 새로운 음악이 탄생되면 과거의 음악하고는 다르다. 계속 변한다. 역사를 공부해보면 안다. 서양음악이 있으 면 동양음악이 있었다든지, 뭐든지 보면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음악은 그런 게 아 니고. 기본적으로 음악을 할래면, 난 생각이 지금도 그래요, 기본적으로 학문을 하든 음악을 하든 예술을 하든 뭐든지 인간이 살아가면서 정말로 음악이 뭐냐 하는 걸 디 파인 할려고 노력하지만 디파인 할려고 노력하는 건 알고 싶다는 거거든요. 알고 싶으면 이건 뭐다 하고 문자로 되니까. 알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있지만, 아무리 알 락해도 알 수 없고 거기까지만 가려고 죽어라고 노력하는 이 과정의 삶이, 음악이 우 리에게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난 있어가주고. 그런 이야길 하고, 지금도 하 고 있는 사람인데. 그게 워낙 잘 안 먹혀들어가고. 음악 행정 하다보니까, 그카다 보 면 일이 안 돼요, 또. 이 : 절대 일 안 되고. 저 친구 어디 가서 뭐 공기 먹고 살락 하나. 그래가지고 예술학교 할 때는 실기 위주 카면서, 실기 위주, 일등해가주고 국제콩쿨에서 1등하는 게 중요 하다 밀고 나갔잖아요. 이 : 앞으론 진짜로 음악학에, 우리 학교 음악원에서 음악학이 주가 되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생각에. 모든 음악이라는 생각의 뿌리를, 여러 가지 분과학까지 다 해가 지고 물론. 뿌리가 이런 것 땜에 음악이 있다. 음악행 카는 게 연주 아닙니까. 음악 작 하는 게 작곡이고. 음악지 지식. 음악지식이 뿌리가 되고, 철학이 뿌리가 되고. 그런 거 열린 음악 이란 의미로 많이 썼죠, 내가. 음악에 국경이 있다도 쓰고. 그다 음에 내가 강조한 게 문화결정론에 대한 이야길 많이 했어요. 서울대 오자마자 내하 고 김경동 교수라고 있어요. 사회학과. 둘이서 인터뷰를 했는데 난 문화결정론적 입 장을 취하고, 김경동 교수 51) 는 아마 그 인간중심주의라고 해가지고 자유의지를 인정 51) 김경동( 金 璟 東, 1936 )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20 140 이강숙 구술채록문 하는 쪽으로 아마 인터뷰를 핸 거 같애요. 이 : 나는 자유의지보다는 문화가 결정한다. 그 예로 내가 작곡과 애들한테 와가지고 굉장 히 싫은 소릴 많이 했죠. 여러분들이 작곡하는 게 100프로 창조라고 하는데, 내가 볼 때는 80프로는 작곡이전의 작곡 조건을 어릴 때부터 경험대상으로 배와가지고. 예를 들면, 토날리티, 장음계 단음계는 자기가 만든 게 아니거덩. 그런 이야길 내가 맨날 했잖아요. 피아노도 음색을 자기가 만든 게 아니라. 존 케이지는 그게 싫어가지 고 프리페어드 피아노 해가주고 피아노 음색 자체를 바꾸잖아요. 지가 좋아하는. 근 데 보통 소리를 이용하지, 바이올린 소리를 이용하지. 소나타 폼도 자기가 만든 게 아니거덩. 소나타 폼도 같음으로서의 폼, 다름으로서의 폼 카는 얘기 내가 굉장히 많이 했어요. 물론 한국음악학 에 내가 명백히 썼지만. 그런 걸 하기 위해서 작곡가 들이 자기가 작곡하게 되는 부분은 한 2 30프로 밖에 안 된다. 창조는. 민 : 네네. 이 : 나머진 이미 있는 틀.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서도 보면 현재 쇤베르크 틀 가져 온 거 지, 옛날엔 쇤베르크 흉내 내는 거 굉장히 창조적인 거라 했는데, 그게 아이라고 내 가 얼마나 얘길 했어요. 자네들은 쇤베르크 모방이다, 창조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식으로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젠데, 작곡가는 자기 자유의지로 작곡한다 이렇게 말하지만, 자유의지가 아니다. 자유의지라고 생각하는 그 사고가 이미 문화에 통제돼 있는 준거틀 이란 말 처음에 오자마자 했죠. 오자마자 그 말 제일 많이 했는데, 요즘은 쑥 들어가부렀지. 암만 해 봐야 아무도 그 말 안 쓰니까. 그 이야길 하니까 작곡가들이 굉장히 싫어했어요. 싫 어하는데, 왜 싫어하나 했드니만, 날 싫어할 수 없는 것이, 이건 내 혼자 카는 말. 그 사람들이 아는 작곡 기법, 화성법, 대위법 이런 걸 다 알거든. 내가 공부를 작곡 과들 알고, 알 거 다 아는데, 아는 사람이 이야기하니까, 이럴 수 저럴 수 없어. 이 : 음악분석 강의할 때, 음악분석도 보통 사람이 분석하는 게 항상 보면, 여긴 제시부고 발전부고 재현부고, 그거 찾아내면 분석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거는 분석 중에 가장 기초적인 분석이고. 어떤 띰(theme)이 하나 나오면 그 띰이 어떻게 논리적으로 발 달해가주고, 코히어런스를 해가지고 응결력 있는, 부분들이 하나로 합쳐져가주고 전 체 음악을 만드는 글루, 풀. 뭣이 이 곡에서 풀 역할을 하느냐. 반복 개념이 엄청 중 요한데, 변형 반복이냐 그 샤콘느든지 파사칼리아라는 거, 쇤베르크 이야기 많이
21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41 하거든요. 이 : 거 보면 모든 음악이 20세기 음악에도 보면, 베버른도 파사칼리아 그 원리를 이야 기해가주고 반복되는 게 쇤베르크, 펀더멘탈 오브 뮤지칼 콤포지션(Fundamental of Musical Composition 이라는 쇤베르크 책에 보면 수두룩하게 나오거든요. 음악 분석을 그런 식으로 첨에 오자마자 첫 학기에 했거든요. 근데 세월이 흐르다보니끼네 내가 여러 가지 강의를 다 하고 한참 서울대 하다가 일루 와뿔 그 강의하는 게 거 리가 멀어져가. 지금 전부 20년 전 이야깁니다. 아니까 내가 녹이 좀 슬었을지 몰라 도, 거 와서는 그런 이야기 많이 하니까, 내가 하는 말이 내가 볼 때는, 작곡가들 이 내가 작곡을 안 해서 그렇지, 작곡을 할라 그러다가 다른 일 때문에 고마 안 하 게 됐지만, 작곡을 해놓은 작품에 대한 분석력이든지, 그걸 역사적 시각으로 보는 눈 이든지, 현재도 안다고 생각하거든요, 나는. 다 알아요. 이 : 그래서 평론도 하고 나면. 첨에 신작평을 하고 나니까 그 연주핸 사람이 첨 듣는 곡 을 어떻게 평을 하냐고 내보고 공격을 했어. 그때. 내 이름도 알아요. 그래가지고 아 이 사람 굉장히 음악 아는 줄 알았더니만. 처음 듣는 곡 신작평을 했는데 그걸 평을 하지 말래 그래 내가, 니 연극평 할 때, 연극 하믈렛(햄릿)하고 셰익스피어의 맥베 스만 평을 하느냐, 이강숙이란 사람이 처음으로 오태석이가 해가 신극하면, 그거 보 고 평하잖아. 처음 보는 연극을 어떻게 평을 하느냐. 옛날엔 셰익스피어 평을 할 수 있지만, 베토벤 음악 연주평을 할 수 있지만, 그 작곡이 가지고 있는 작곡 이전의 작 곡 조건, 스타일 카는 거에 대한 귀를 많이 뚫리고 공부를 많이 해두면, 곡을 들으면 그 사람의 의도가 귀에 들리고. 영화도 처음 보는 영화 보면 평하지 않습니까. 소설 도 처음 나오는 소설 평하지, 옛날 나온 소설평을 어떻게 합니까. 그런데 소설평은 처음 나오는 신작평을 해도 아무 소리 안 하고, 연극도 처음 나오는 신작평 해도 아 무 소리 안 하고, 영화평도 처음 나오는 영화 해도 아무 소리 안 하는데, 음악 신작 평하면 안 된닥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소리 하느냐. 다만, 신작평을 잘못하는 경우가 있지. 이 : 소설평도 잘못하는 경우가 있고, 연극평도 잘못하는 경우가 있고, 연극 구조를 모르 니까. 내가 평을 핸 기 음악평을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하면 그건 좋은데, 처음 나 온 곡인데 어떻게 니가 뭘 알고 하느냐 처음 만난 사람인데 말 들으면 저쪽에서
22 142 이강숙 구술채록문 나오는 말이 내가 생각하는 거하고 전혀 다른 말을 하잖아요.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 야.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도, 그럴듯하게 보이는 말이 있고, 엉터리 말이 있잖 아요. 특히 교회 가보면 그래요. 이 : 장로님이 말할 때, 내가 볼 때 처음 듣는 말인데도 (웃음) 이 : 처음 들어보고 저 사람 장로 누군지도 모르면서 왜 그 사람 말이 틀렸닥 하느냐 이기 야. 왜 못합니까.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기독교관하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기독교 관이 다르니까 틀렸다 할 수 있거덩. 음악도 그렇고 다 그런데. 다 좋은데 처음 들은 곡을 평가한다니 엉터리다 이기야. 그래 내가 거꾸로 막 글을 썼잖아요, 또. 그랬던 기억이 나거든요. 지금도 속으로는 내 생각이 하고 있는 이 생각이 아직까지도 뤼얼 라이즈가 못 돼가주고. 내가 은퇴하고 나서 소설 쓰는 이유도 새로운 형식 카는 이 야기 했죠. 이 : 내 속으로 분통 터지는 거. 이런 거를 어떻게 해서라도 설득력 있게, 쉽게 이야기 해 가지고 내가 프랑크푸르트 위원회 조직위원장 52) 해가지고 한창 책 이야기할 때 그 때 거제도 갔어. 거제도 가서 농촌 할머니보고, 할머니, 프랑크푸르트 아세요? 하니 까, (빤히 쳐다보는 표정) 이 : 프랑크푸르트 아는 사람이 지구 인구의 4프로 밖에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천지 가 프랑크푸르트 모르고 사는 사람이 수두룩삐깔이거든요. 그래 내가 하는 이야기도 듣고 공감하는 사람이 아마 1프로도 안 되지 싶어, 내 생각에는.(웃음) 이 : 그래도 어떤 사람이 누굴 사랑하죠. 아무도 안 사랑하는데. 자기가 사랑하는 거는 목 숨 걸고 사랑하는 거 아닙니까. 1 같으면. 우리 집사람하고 사랑해서 거 마찬가지 에요. 남이 안 사랑한다고 안 사랑할 수도 없고. 그런데 이 사랑을, 난 이런 사랑을 한다 하는 것을, 어떤 형식으로라도 넣어가지고 쉽게 다 알아듣는 닫힌 개념, 열린 개념 해싸면 미쳤다 해요, 사람들이. 뭐 그런 게 어딨노. 그카고 몰라도 낸 산다. 실 제로 몰라도 살거든요. 신학도 신학자가 성경은 잘 알아도 실지 인간의 믿음에 신앙 심이 없으면 말짱 헛것이라고 생각해요. 율법학자지. 신학 몰라도 진짜 하나님 믿으 52) 2005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
23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43 면 ** 되는 사람 많이 있거든요. 이건 신학 몰르고 믿으면 옳게 믿는 게 아니다 이라 면, 할 말이 없지. 목사님도 알아야 되는데 목사님도 한 사람입니까? 수도 없는 목사 님 다 있는데, 다 아는 게 다르잖아요. 어느 목사 말을 믿어야 되는지 모르고 이런 식으로 음악이나 음악학이 그렇게 많다는 거에 대한 통분이 난 있고, 난 내가 하는 생각이 맞다고 주장하니 그게 문제인 거 아닙니까.(웃음) 이 : 근데 반성을 하는 거지, 나는. 안 되겠다, 반성하고. 반성을 죽을 때까지 하면서 반성 이 되는 부분과 반성 되지 않는 부분을 고백을 그 뭐라 합니까, 참회록 같은 걸 써 야 되겠다 하는, 그 참회록 쓰는 방식이 소설이 아닌가 하는 심정이 들 정도로, 못 놓겠어요. 민 : 아 그러시군요. 이 : 음악학이든지 음악의 본질을 다 포괄해서 넣을락 하는 게 나의 욕심이지. 될지 안 될 지 몰라도 서울대 있을 때부터, 미국에서도 그랬어요. 미국에서도 학생들 강의할 때, 롸널드 토마스라는 사람이 쓴 MMCP 라는 거 쓴 저자가, 내를 제일 좋아했어요. 내 가 제일 리버럴하대. 컨설버티브가 아니고. 제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거 아닙 니까. 그래가 그 사람이 날 굉장히 좋아했는데. 미국학생들도 날 굉장히 좋아했어요. 그때부터 이런 오픈 칸셉트라는 이야기를 할라고 노력하고, 서울대에 와가주고도 노 력을 많이 했죠. 근데 아직까지도 그게 아닌 거 같고. 서울대 이론과가 지금 오픈 마 인드로 오픈 컨셉트가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 음악학 과가 우리 학교 53) 가 젤 나아요. 민 : 네 이 : 우리 음악학과가 생기고. 내가 볼 때는. 희망이 우리 학교에서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데. 그래서 내 서울대 있을 때 20년 전이지만, 민경찬 교수하고, 허영한 교수하고, 주성혜 교수는 약간 후배지만, 이런 사람들이 새로운 기운, 정말 새로운 기운을 만 들, 특히 한국음악사 이런 거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 된 거는, 노동은 교수하고 민교 수, 둘 쯤 되는 거죠. 이 : 송방송 교수는 한국음악사 아 전통음악사 핸 거고. 민 : 예. 이 : 근데 노동은 교수하고 민교수는 의견은 쫌 다르지만, 그 사람들이 그런 데 관심을 가 53) 한국예술종합학교.
24 144 이강숙 구술채록문 져가지고 그게 움트고 있거든요, 지금 현재. 상당히 지속되고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씨앗이 뿌려져 나가고 있거든요. 기지개 핀다. 그 당시 20년 전에 음악학에 대한 시 각이 기지개를 펴는 것이 생겼다는 게 난 속으로 굉장히 기쁘거든요. 민 : 아 예. 이 : 이런 식으로 자꾸만 자라고 있는 이런 상탠데, 지금도 혼자 후회되는 게 그라고 내 역부족이라고 생각핸 게, 왜 이런 생각을 하나의 학파 비슷하게, 후배들이 추종하는 학파가 정립해가주고 책을 하나 못 쓰냐. 한국음악학 이라는 게 지금도 읽어보니까 쓴 지가 1990년인가 이렇게 썼어요. 이 : 20년 전에 썼어요. 거기서 한 얘기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유효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현재 별로 문제가 안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난 지금도 내가 뭔 지 많이 잘못했기 때문에 이걸 아직까지도 뭔지 전도사 역할 잘 못한 거 같애. 초 기 교회 같은 느낌이 들어요.(웃음) 이 : 초기 음악 주기도문까지 외웠는데도 초기 이강숙 음악학이야. 내가 보니. 그런 생 각이 좀 든다 그게 시작이 대학에서 했어요, 나로서는. 4) KBS교향악단 초대 총감독 취임 DVD 3 00:55:42 01:00:14 민 : 그렇군요. 초기 전도사 말씀이 나오셨는데, 서울대학교 이론과를 만드셨고 또 이론과 활동을 하시면서, 음악학자로 활동을 하시고, 많은 반응을 불러일으키시다가 KBS 교향악단 초대감독으로 가시잖아요. 그걸 좀 말씀해주십쇼. 이 : 그것도 참 왜냐면 음악평을 많이 썼잖아요. 음악평 쓰고, 음악평만 쓰는 게 아니라 교향악단 문화, 그 글을 썼는 이유가, 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생각하고 안 맞았 어요, 그것도. 왜 안 맞는가 하면, 한국음악론이 많이 (몸에)베었거든요. 서양음악보다 한국음악이라는 게, 그 문화를 많이 키우자 하는 생각을 내가 많이 핸 편이거든요. 서 양음악이 시키지 않아도 연주를 많이 하잖아요, 우리가. 내가 항상 하는 말이, 전번에 도 얘기했지만, 모든 사람이 한국 음악가들은 서양 음악문화관의 직원이락 하자. 가만 있어도 연주하니까. 근데 서양 사람이 한국사람 작품 연주 안 하거든요. 자생적으로. 민 : 네네
25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45 이 : 물론 쪼금씩 하지만. 서양 사람들이 한국작곡가의 작품이 자기의 정식 레파토와에 끼 는. 교향곡 하나쯤이라도. 음악회 하면 맨날 교향곡 이라면 윤이상씨 곡이 그래도 서양 사람들이 연주를 쫌 하거든요. 그건 우리가 베토벤 연주하는 만큼은 안 하지만, 우리나라의 작곡가 연주가 서양에 연주되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이 서양 사람 연주하 는 거만큼만 되는 것으로 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거 아닙니까. 난 그걸 원해가지고 KBS 감독할 때도, 한국작품 정기연주회 꼭 넣었거든요. 그렇게 했는 사람이 그걸 끝없이 주장하고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걸 주장하면, 맨날 절마 국악 이야기 하고 맨날 한국음악 이야기 한다. 서양음악 몰라서 그러나, 이렇게 말 서양음악 내가 모 르긴 왜 모릅니까. 그래가지고 교향악단을 만들라면 새로운 교향악단 문화. 교향악단 이 그냥 안 된다. 새로운 교향악단 문화를 만들어야 된다 이렇게 글을 썼죠. 글을 썼 다. 그랬더니 내보고 국립교향악단 이래 뿔고 KBS 교향악단 만드니 총감독을 하라, 이렇게 연락이 왔잖아요. 이 : 내가 그걸 안 한다고 했죠. 처음에는. 교수 우야노 하니끼네, 교수 하면서 해라. 그래 가 서울대학교 이론 전공 만들면서 한참 학생들하고 이론과 좋아가주고 하는 중인데, 그라고 대학원도 이론 전공 만들어 가주고 대학원 들어오고 이랬잖아요. 하고 있는 데 KBS 교향악단 총감독을 해가주구 맡아 했다. 그러니까 왔다 갔다 하면서 하니 까, 그 뭐고 음악이론과 학생들이 레슨 같은 게 이렇게 빠지고 이러잖아요. 그래가 교향악단 총감독실 오락 해가 거기서 레슨하고 이랬던 기억이 나요. 이 : 그렇지만 양쪽을 열심히 한다고 했죠 나는. 죽을 판 살 판 했는데. 교향악단 총감독 할 때, 내가 사무국장 때문에 결국 2년 하다 그만뒀거든요. 2년 하다 그만 둔 이유가, 그때 정말 행정이 뭔지 총감독이라는 것은 음악만 안다고 되는 게 절대 아니에요. 음악만 안다고 절대 안 되는데. 총장도 행정을 모르면 안되고. 행정 카는 것도 행정 문제도 굉장히 복잡하더라고. 지 혼자 할락 하면 행정 절대 안 되거든요. 난 그때 내 맘대로 할라고 그랬거든. 교향악단 총감독 할 때 내 맘대로 할라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서 독재를. (웃음) 이 : 내 맘대로 할라고 했는데 내 맘대로 돼야 말이지. 내 맘대로 할락 하면, 내 손발이 되는 교향악단 사무국장이 내 말 들어줘야 돼요. 그라고 교향악단 총무가 내 말 들어 줘야 돼요. 교향악단 악장이 내 말 들어줘야 돼요. 지휘자가 내 말 들어줘야 돼요.
26 146 이강숙 구술채록문 안 그라면 내 맘대로 안 돼.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게 예산을 콘츄롤하고 있는 사무 국장이 내 말 들어줘야 돼요. 근데 사무국장이 KBS 사장말만 듣지, 총감독 말 안 들어요. 근데 직제라는 말 난 몰랐거든, 그때. 요즘도 교수들 직제란 말 몰라요, 사 실. 뭔지. 그 당시 총감독은 직제 속에 들어간 총감독이 아니었어. 알았으면 안 갔 지. 모르고 갔지. 뭔가 하면 직제 속에 사장, 교향악단 사무국장, 난 그냥 어드바이 서. 어드바이서니까 의견만 내고, 일은 저희들이 하는 거야. 그걸 모르고 (벨 울림으로 중단, 중간 휴식 후 재개) 5) KBS교향악단 초대 총감독으로서의 활동 DVD 3 01:00:15 01:09:15 민 : 전반부에서 KBS 총감독 시절 말씀을 해주시면서 직제 관련 말씀을 하시다가 좀 쉬 었거든요. 거기서부터 말씀을 이어주십쇼. 이 : 그러니까 이제 실무자라는 게 무섭다는 게 통감하거든요. 실무자가 무섭다는 이야기 는 어떤 면으로 보면, 대학 교수도 마찬가진데, 실지 음악사라는 학과목이 있더라도 그 음악사가 있어야 될 원래 이유 때문에 음악사가 존재하는 게 아니고, A라는 선생 이 음악사를 가리키면 그 A라는 선생이 아는 실무, 음악사가 학생들이 배워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근데 자기가 아는 거 주장 안 하면 안 되거든요. 똑 마찬가지로 실무자 는 자기 일이 있어요. 내가 교향악단 할라 해도 실무자가 사무국장이 자기 할 일이 있는데, 사장이 말하면 자기 일이 돼요. 내가 말하면 자기 일이 안 되는 이유는, 인 사권이고 뭐고 내한텐 아무 권리가 없어요. 이 : 더군다나 나는 직제 속에 안 들어가고 그냥 어드바이저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냥 자 문 정도로 들어갔기 땜에, 듣고 싶으면 듣고, 말고 싶으면 마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내가 총감독이라고 교향악단 정기연주회 곡목을 정해 놓잖아요. 올라가가주고 사장이 이건 안 돼, 이건 안 돼, 그걸 안 해요. 그러니까 속이 상하는 거 아닙니까. 당신 지 금 누가 총감독이냐. 그래서 애를 먹고 이러다가, 솔로이스트가 외국 갔다 오면 내 없는 사이에 무슨 연속 방송국에 KBS 교향악단 동원해가주고 반주하라고 또. 내 있으면 고집 세우고 안 하거든요. 그거 하라 그러고. 고다음에 무슨 뭐 그때 백건 우 54) 씨가 와가주구 연주할 때, 연주를 내가 좀 적게 줬다고, 그거 총감독이 결정 다 해야 되는 건데. 적게 줬다고 날 보고 시비가 있고 뭐 자꾸 해싸코. 사무국장이 일일
27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47 이 걸림돌이 돼가주고 일을 못하겠어요. 이 : 그래 결국은 2년 하다가 내가, 아니다 2년 아니다. 6개월 만에 그만 뒀지. 6개월 되 고 사표 내고 안 가뿌렀거든요, 내가. 그러니까 이 KBS 쪽에선 뭐라 하냐면, 내가 그만두는 게 겁이 나는 게 아니고, 뭐가 잘못했길래 이강숙 교수란 사람이 하다가 그 만두느냐, 언론에서 나와서 한 마디 쓰면, KBS 교향악단 뭐 잘못했단 소리 나오 면 나한테 기자 오면 난 말도 안 된다 이칼(이렇게 할) 생각하고 있었죠. 그라고 안 할 생각하고. 그라니까 이제 그 당시에 담당 이사가 있었어요. 교향악단 담당 이 사. 그거 자체도 말이 안 돼요, 내가 볼 땐. 교향악단 담당 이사가 필요 없거든. 총 감독이 있으면 그 사람이 모든 걸 다 해야 되는데, 사장 밑에 교향악단 담당 이사가 있고, 담당 이사 밑에 사무국장 있고. 실지로는 담당 이사가 이렇고 저렇고 해가지고 사무국장 말 듣고. 담당 이사는 사장 말 듣고, 이라니까 난 완전히 붕 떴어요. 난 몰 랐지, 그 당시에. 이 : 내가 안 한다 하니 놀래가지고 사장이 교향악단 담당 이사를 바꿔버렸어. 너 왜 총 감독을 잘 못 모셨냐 이래가. KBS는 일을 잘 하는 모양새가 갖춰졌지. 이사가 바뀌 어가지고 서울대 교수회관까지 와가지고 사장 도장을 갖다놨 사장 도장을 니한테 주겠다. 아무 간섭 안 하겠다 고. 우야 다시 그래서 2년까지 끌었잖아요. 2년 끄니 까 바뀌어도 소용없더라구요. 그래 결국 일을 하다 그만두고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안 한다 그러고 돌아왔지. 뭐 그런 이야깁니다. 민 : 예. KBS 초대총감독 시절 때 여러 가지 일을 하셨는데, 그래도 선생님 보람 있게, 이거는 선생님께서 직접 관여를 하셔서 고쳐 놨다, 만들어 놨다, 그런 거 몇 개만 좀 소개를 해주십쇼. 아까 그 말씀하셨죠. 창작곡을 프로그람에 이 : 그거는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요, 정기연주회 때 한국창작품을 반드시 넣었어요. 넣 으면 연주자들이 싫어해요. 한국작곡가들은 연주하면 굉장히 좀 별로 안 좋아 하 더라고. 신작품을. 한국작품을 몰라서 안 좋아하는 거지. 곡이 나쁘고 좋고보다 자기 귀엔 좀 이상하게 생각했는가 봐요. 서양음악은 소위 귀에 익었으니까. 그러거나 말 거나 좌우지간에 난 뭐. 만일에 한국작품 연주를 안 할라 하면, 당신이 총감독을 고 만두쇼 카는 말로 받아들이겠다. 그 얘기 끝까지 했어요. 내보고 한국작품 안 할라 그러기만 하면, 나 그만두라 하는 거니까 그만두겠다. 그 다음부터는 아무 소리 안 54) 백건우( 白 建 宇, 1946 ) 재불 피아니스트.
28 148 이강숙 구술채록문 해요. 근데 한국작곡가들이 왜 타악기를 많이 쓰는지 몰라요. 이 : 타악기를 많이 써요. 근데 지금도 내가 이말 하기 미안한 긴데, 그때 오디션 해가주 구 사람 많이 바꿨거든요. 그래 내가 욕을 굉장히 많이 먹었어요. 전부 오디션 다 해 가주구. 김민 55) 교수 악장 했거든요. 김민 교수가 내 앞에서 오디션 봤으니까. 그 자존심 센 사람이. 그 사람 오디션 볼 필요도 없는 사람 아닙니까. 근데 악장도 총감 독한테 오디션 봐라. 안 보면 딴 사람 다 안 볼라 한다. 전부 다가 자기가 최고라고 이카는데. 지가 뭐라고 와가지고 말이야. 교향악단 이강숙 지가 오디션 해가지고 그칼 가능성 있으니까. 김민 악장한테 부탁했어요. 개인적으로. 김민 악장 좀 부탁한 다. 당신이 와서 좀 해달라. 그랬더니 이 사람 또 융통성이 있어요. 오케이 하겠다. 그래가지고 김민 악장도 하고 수석들 뭐 전부 다 오디션 했어요. 근데 안 핸 사람 딱 한 사람. 박동욱씨. 민 : 아. 이 : 타악기. 끝까지 안 했어요. 근데 그 사람 실력 있기 땜에 KBS에서 빠지면 안 되거 덩. 그래 내가 굉장히 간곡히 그 특별히 그 왜냐면 오디션 하다가 면제 해뿔면, 소 위 말하자면 교권이라는 게 있듯이, 한 번 책임자가 말해 놓고 말을 그래서 조심해 야 돼요. 약속을 안 지키면 안 믿으니까. 한 번 생각해가지고 딱 그런 걸 배웠지, 총장하면서. 예술학교 총장하면서는 굉장히 조심하게 했죠, 내가. 이 : 총감독할 때 오디션 안 하면 계약 안한다 했는데 박동욱씨만 예외로 하면 했는 사 람은, 악장은 뭡니까, 전부. 그래서 내가 하는 수 없이 악장하고 총무하고 이런 사람 다 불러가지고 의논을 했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웃음) 해가주고 내 고충을 이야 기 했지. 박동욱씨 안 되겠으니까. 그 사람들이 오케이 해주더라고. 그 사람은 예외 로 쳐주자. 그래가주고 당신 오시오. 이러니까 이 사람 뭐라 하냐면, 자기 팀파니 식 구들 전부 다를 (오케이)하라 이기야. 그건 좀 심하잖아. 이 : 그래서 당신만 오라. 나머진 안 된다. 끝까지 안 왔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 사 람 KBS 교향악단 그만뒀지. 그때부터 지금 현재까지. 그러니까 그 사람이 날 굉장 히 안 좋게 생각하지. 난 그 사람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그 사람 실력이 없어서 그런 게 아니에요. 전체를 통제를 해야 되거든요. 그래서 그 사람이 그만두고 지금 현재까 55) 김민(1942 ) 바이올리니스트. 당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였다.
29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49 지 안 했는데. 그런 게 상당히 애를 묵었는데. 한국작품은 그 사람들 없으니까 연주 가 안 돼. 타악기 없이. 왜 그렇게 타악기를 많이 쓰는지 모르겠어. 그래가지고 타악 기 주자 불르느라고 애를 굉장히 많이 묵었던 기억이 나고요. 민 : 아 예. 이 : 그 다음에 지금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는데, KBS 오래 떨어져 있어서 모르겠는데, 한 번 있었던 정기연주회를 두 번 했었어요. 그건 뭐 크게 중요하다고 내가 생각하 기엔 KBS 교향악단에 오디션 해가지고 사람을 많이 바꿔가지고 새로운 수혈했다는 거. 하면서 내가 굉장히 피를 흘렸지. 욕도 많이 먹고. 지금도 그것 땜에 나를 안 좋 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이거에 대해서 난 상당히 맘이 아프지만, 그냥은 안 되겠다 싶어가지고. 민 : 아. 이 : 그라고 다블시트 수석을 두 사람씩. 이런 것도 했고, 외국의 객원 지휘 불러가지고 했고, 한다고 혁신을 많이 했는데. 내가 2년 하다 나와노니까 내가 지금 기억하는 거는 한국작품을 정기연주회에 매번 넣었다는 거, 그거가 내가 한 일이지. 내가 좀 오래 했으면 꽤 어떤 결실이 나왔을지 몰라요. 6) 음악학연구회 창설 DVD 3 01:09:16 01:15:55 민 : 예. 그러면서 다시 본업이라고 할까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교 교수로서 활동을 하시 면서 한국음악학회 56) 를 만드셨고 또 초대회장으로 취임을 하셨는데, 이 학회가 어떤 성격의 학회이며 어떤 활동을 했었는지, 한국음악학회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쇼. 이 : 그거가 동기가 아까 잠깐 말씀드린 이혜구 선생님 때문에 그렇게 됐어요. 민 : 아 이혜구 선생님 때문에. 이 : 이혜구 선생님이 날보고 그때 교수였었거든요. 선배 교수님이고. 그라고 그 사람이 열심히 음악학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이 날 보고, 이교수 외국에서 오래 있다 왔으니까, 외국에 뭐 소사이어티 오브 뮤지컬러지 카믄 미국에 음악학회 있잖아요. 에스노도 에스노세미나 라는 학회 있잖아요. 그런 식으로 본격적 인 학회를 하나 만들지. 그래야 일을 좀 하지.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근데 난 56) 정식 명칭은 한국음악학학회.
30 150 이강숙 구술채록문 그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좀 그런 거 아닙니까. 낭만음악 을 정기 학술지로 하는 거 보다 그대로 하자 하고. 그런 거 별로 잘 안 좋아하. 민경찬 교수 잘 알잖아요. 민 : 네네. 이 : 근데 내가 학회를 왜 만들어. 공부하는 사람들 모여 하는 게 학회 아닌가. 괜히. 학 회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학회 만드는 거 별로 소용없다 이런 식으로 생각했어요. 근데 반드시 지금 생각해보면 옳은 것도 아니었어. 난 안 하겠다 그랬거든요. 그라니 까 이혜구 선생님이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더라고. 그라고 안 하고 있는데, 노재봉 씨라고 있죠. 총리했던 사람. 우리 학교(서울대학교) 교수였어요. 민 : 노재 이 : 노재봉. 이분이 그때 정치학과 교수였어요. 총리 안하고 서울대 정치학과 교순데. 이 사람이 그때 대우학술총선가 뭐, 대우의 문화재단에서 학술 총괄하는 책임자로 일하 고 있었어요. 그런데 나도 서울대 있으면서 글도 많이 쓰고 노재봉씨도 글 많이 쓰고 있었어요. 동료교수니까 알게 됐지. 이 사람이 우연히 날 보고 이강숙교수. 그때 연 구회, 연구회 카는 거 많이 만들어가주고. 연구회 만들면 사회학 연구회 뭐 이런 식으로, 연구회 하나 하라 이거야. 돈 줄 테니까. 내보고 음악학연구회 같은 거 하나 만들면 돈 주겠다 이러더라고. 학회가 아니고 연구회 돈 준다니까 한 번 해보자 이런 생각해가주고. 그때 이건용 교수가 우리 학교 영입돼 있을 때 아닙니까. 이건용 교수 하고 김춘미 선생이 학교에 강사 나올 땝니다. 김춘미 선생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 하고. 음악학연구회를 만들자 이래가지고, 좋다 이래가지고. 부산에 있는 조선우씨하 고 노동은 선생하고 뭐 여러 사람, 멤바가 한 열 명, 열 한 명 됐어요. 이 : 불러가주고 하면 어떠냐 그러니까 그라고 또 누구야, 저 한신대 57) 있는 누구야 기독교 학교. 민 : 홍정수 선생님. 이 : 홍정수씨도 하고 싶다고 그랬어요, 그 당시에. 그래가지고 한 열 명, 열 한 명쯤 해가 지고. 또 성경희. 이런 사람 모여가주고 그걸 만들었어요.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가주 고 음악학 연구 논문을 써가와가주고 발표하면 평하고, 이런 거를 한 번도 안 빠지고 한 달에 한 번씩 몇 년을 계속했어요. 상당히 오랫동안. 몇 년 했는지 모르겠다 그 래 해가주고 상당히 오랫동안 했죠. 부산에 가서 하고, 제주에 가서 하고. 참 많이 모 여가주고, 송방송 선생도 들어오고. 그래서 했는데, 세월이 한 몇 년 됐더라 한 10 57) 한신대가 아니라 장신대(장로교 신학대학) 임.
31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51 까지? 모르겠어요. 상당히 오랫동안 흘렀어요. 민 : 예. 이 : 그러니까 그 뭐야 이화대학교에 피아노 치는 사람 장혜원인가. 민 : 장혜원 선생님. 이 : 이 사람이 무슨 음악학횐가 하나 만들어가지고, 그때 아마 서울대 이석원 선생하고 같이 했는지 모르겠는데, 민 : 예 한국음악학회. 이 : 그걸 만들어가지고 했는데, 장혜원씨가 옛날 이야기라서 클리어하게 기억은 안 나 요. 약간 부정확한지 몰라도. 장혜원씨가 회장인가 뭐 하고 했는데, 한국음악연구회 하고 통합을 해가주구 해보자 이런 식의 의견이 왔어요. 그래서 음악학회? 회원들이 찬반 이렇게 해싸타가 그러다가 음악학연구회에서 좀 발전적으로 아! 문제가 그거였어요. 왜 음악학연구회에 멤바가 열 명인가 열 한 명 그거만 하고, 회원을 안 넣냐. 들어올라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왜 회원을 안 넣냐. 너무 뭐락하노, 자기들끼 리만 모이가 하는 폐쇄된 연구회 아니냐. 그런 의견이 많기 땜에 회원을 넣자, 이런 의견이 나와가지고. 회원을 넣는 걸로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바뀌다보니 연구회보 다는 학회로 해야 되지 않냐 이래가지고 그 학회가 생김으로써 명칭이 바뀌어가지 고. 그때 첨에 학회 회장이, 난 그때 그만두고 명예회장이 되고, 회장이 지금 기록 이 있을 겁니다. 회장이 조선우씨가 했던가, 송방송씨가 했던가 이러다가 그 뭡니 까. 이화대학교에 있는 그 채현경 선생이. 민 : 네네. 이 : 아 가만 김춘미 선생도 한 번 했는지 모르겠다. 민 : 네네 김춘미 선생도 한 번 했습니다. 이 : 그래가주고 현재까지 학회 이름도 바뀌어가주고. 이름도 약간씩 바뀌었어요. 한국 음악학회라 하다가 요즘 이름은 뭐죠? 민 :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58) 이 : 바뀌어가지고 회원을 받아들인 계기로 난 그만두고 명예회장으로 가고. 쭉 바뀌어가지 고 음 악 학 이란 학술지. 현재도 내고 있죠.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와가주고, 시작을 음악학연구회 로 시작을 해가주고, 채현경씨가 회장하고 있는 그 학회의 전신이에요. 그 멤바가 주축이 돼가 하다가 세월이 흐르니까 멤바도 많이 바뀌고. 송방송씨도 빠지 고 노동은씨도 빠지고 많이 빠진 상태로, 오늘 현재까지 유지되는 그런 그거예요. 58) 한국음악학학회.
32 152 이강숙 구술채록문 7) 음악학술지 낭만음악 창간 DVD 3 01:15:56 01:27:50 그렇군요. 그러면서 음악학술지 낭만음악 을 창간하셨잖아요? 낭만음악 이라는 게 학술지의 이름으로서 약간 독특하고, 분명히 그 안에는 선생님의 철학이 담겨있을 텐데, 낭만음악 의 창간을 둘러싸가지고 그 말씀 좀 해주십쇼. 어떤 잡지를 만드시 고 싶었는지 이 : 내가 헤겔 잘 몰르잖아요. 헤겔 몰르는데. 헤겔의 미학 보면, 제일 첫 단계가 심볼릭 아트 라고. 헤겔 이론에 따르면. 그 다음에 두 번째가 클라식 아트, 세 번째가 로맨 틱 아트, 그렇게 했더라구요. 그런 거 같으네요. 심볼릭 아트 락 하는 건, 절 같은 데 가면 장승 있죠. 민 : 네네. 이 : 장승 이렇게 있으면, 그게 실질적으로 예술 작품으로서 갖출 조건은 하나도 없는데 도, 뭔지 상징적으로 무서워하고, 절에 가면 막 이렇게 귀신같은 사람 그림 많이 있 고, 그런 거 보면 실지로 예술적인 가치는 아닌데도, 인간이 어떤 감동을 받는다든 가, 무서워한다든가, 접근하기 힘들다 이런 식의 인간의 어떤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 을 하는 것이 처음의 예술이다 하는 식으로 얘기한 걸로 기억이 나요. 이 : 그러다가 그게 왜 예술이냐. 예술은 예술적인 모양새가 다 갖춰져야 예를 들면 비 너스 같은 조각품 이런 거는 조각품이 참 예쁘게 만들어지고. 음악 같은 경우도 실질 적으로 음악의 구조가 기승전결이 있고 부분들이 전체를 만들기 위한 응결력이 있어 가지고, 그 부분들이 하나로 묶이는 통일성이 있고, 통일성 안에 드라마가 있고 다양 성이 있고 긴장과 완화가 그 속에 자생적으로 있고, 완벽한 작품으로 진전이 되면 이 제 클라식 음악 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로 된다 그래요. 내가 초보적으로 아는 거 는. 이 : 그 다음에 발전되는 거는, 클라식 음악 은 완전히 작품으로서 완벽성을 갖추고 있지 만, 그 많은 베토벤 그 많은 슈벨트 음악이라도, 넌 너고 난 나다 해가지고, 난 모른 다 관심 없는 사람 많이 있다, 이 세상에. 기독교가 아무리 좋아도 신자가 안 되면, 신자가 안 된 사람한텐 의미가 없잖아요. 그래는 안 된다는 겁니다. 나중에는 역사가 발전하면 낭만음악, 로맨틱 아트 는 작품으로서 조건을 갖추는 자율적 가해성 이란 말 음악의 이해 에 내가 썼어요. 자율적 가해성.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그 속에
33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53 완벽성이 있는 예술작품이 돼 있는데, 그것을 넣으라 그러면, 자기가 아니니까, 그걸 감상하는 사람은 난데,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거. 하나가 된 상태로 가야 그게 로 맨틱 아트 다. 그게 인간에게 가장 좋은 예술이다. 톨스토이도 그런 식의 이야기 비 슷하게 했어요. 민 : 예. 이 : 예술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크리스챠니티, 예수님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그리로 가야 된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하고. 톨스토이가 사람은 뭘 먹고 사냐? 기독교 정신에 대해서 글을 많이 썼거든요. 난 그때부터 자생적 기독교인이란 말도 이건용 총장한테 들었듯이, 내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해가주고. 내가 음악학을 하는 것도 너로서 존재하 는 음악학이 아니고,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모든 일반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아는 음 악학이 되고, 그게 우리 삶에 융합이 되고, 모든 인간들이 예수님 믿어가지고 정말 그런 사회가 되고 이런 식으로 천국이 되는, 이런 상태로 예술을 통해서 가야 되는 거다. 가려고 하면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이 로맨틱 아트 라고 그렇게 돼 있더라 는 책을 읽고. 그러니까 나는 낭만 카면 낭만적인 음악 하는 식으로 일반사람 얘기 하는 그런 것과 전혀 다른 개념이죠. 민 : 네네. 이 : 그래 만들었지. 그래 할라꼬. 이 : 근데 뭐 그건 내 생각이고.(웃음) 이 : 그래 만들었는데, 낭만음악 이라는 제호를 붙인 이유는 그거였어요. 그걸 한국음악 학 이라는 책에 잠깐 쓰긴 썼어요. 근데 아무도 읽지도 않고, 그렇구나 하는 생각도 안 하고. 현재도 완전히 그게 아닌데 내가 그 헤겔 용어를 빌렸다는 것 자체가 좀 잘못된 것 같애요. 민 : 아. 이 : 왜냐면 한국음악론 주장하는 사람이 왜 서양사람 철학용어를 쓰느냐 이거지. 이 : 이거부터 안 맞어요, 내가. 내 새로운 용어를 내가 만들어가지고 이렇게 했었어야 되 지 않느냐 생각이 들지만, 새로 용어 하나 만들어가 통할라 하면, 세월이 한참 흐르 잖아요. 민 : 그렇죠.
34 154 이강숙 구술채록문 이 : 그 다음에 만들 때는, 그 당시 연구실에 가면 XT컴퓨터하고 프린터가 있었어요. 그 라니 출판사가 하나 있는 거야 내가. 그래가지고 원고를 받으면 내가 다 입력시키고. 찍찍 해가 뽑고. 프린터. 이 : 책이 돼요. 제본사만 없어, 내가. 봉천동, 지금도 가면 있을 겁니다. 제본사 가가지고 책을 만들어 가지고. 창간호 보셨죠, 알죠? 민 : 예예. 이 : 남들이 그거 나왔을 때, 날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거 무슨, 무슨 놈의 계간지 야, 어디서 복사본 만들어왔네, 이랬어요. 네. 이 : 복사본 같잖아요. 남들이 뭐락 하든 말든, 난 한다 해가지고 했죠. 근데 내가 그 당 시 뿌리 깊은 나무 에 칼럼을 썼어요. 그 당시 내가 칼럼을 많이 썼어요. 뿌리 깊 은 나무 쓰지, 신동아, 문예중앙 하여튼 여러 가지 잡지에 칼럼을 많이 썼어 요. 근데 제일 오래 쓴 게 뿌리 깊은 나무 였어요. 뿌리 깊은 나무 칼럼을 인기 있다는 소문을 했어? 그게 이명현 교수가 철학과 교수 아닙니까. 그 사람이 뿌리 깊 은 나무 의 편집위원이었는데 그때. 그 사람이 날 보고 만나가주고, 내 글이 문장이 살아 있는 생선이 톡톡 튀는 거 같다고. 그런 말을 뿌리 깊은 나무 기자들이 많이 한다 하면서 날 좋아했대요. 그래서 난 속으로 인기 있는 칼럼이라고 생각했지. 독자 가 한 2만 명 된대요. 그때. 낭만음악 창간호가 완전히 몽땅 다 팔릴 거라고 생각했 지, 나는. 아 예. 이 : 내가 창간했으니까. 내 글도 쓰고 음악에 접근하는 다섯가지 방식 을 한국음악학 에 좀 넣었어요. 근데 1500원 했거든요, 처음에. 가게에 1500원짜리를 이강숙이가 발간인이고 내 글을 쓰는데, 뿌리 깊은 나무 에 고정칼럼 쓰는데 팔리면 돈도 쫌 벌 겠다 민 : 아 이 : 한 권도 안 팔려요. 이 : 웬일인가 이랬지. 내 서울대 교수 아닙니까. 그때 이론 전공 있고 이런 상태니까. 서 울음대 학생들이 내 강의하면 좋아했다고 보거든요. 주관적인지 몰라도. 서울대학교 안에 관악캠퍼스 대학서점에 그걸 깔았거든요. 그람 하루아침에 팍 다 날라갈 줄 알
35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55 았지. 한 권도 안 팔렸어. 이 : 내가 기가 막혀가지고. 그때 내가 현실이 뭔지 알았지. 그 창간호가 대학서점에서도 한 권도 안 팔리고 서점에 물론 뭐 나가지도 않았지. 한 권도 안 팔렸어요, 그게. 그 러면서 둘째 호, 셋째 호, 계속 냈죠. 계간지니까. 돈은 순전히 내 개인 돈. 순전히 내 사재. 우리 집사람이 그거 한다 할 때, 월급도 얼마 안 되는데 많이 싸웠어요, 그 것 때문에. 당신 돌았냐고. 또 내 고집 있잖아요. 무슨 소리냐, 이건 나한테 더 이상 말하면 안 된다 이거. 그래 했는데 일년쯤 후인가, 표지가 너무 엉망 아닙니까. 민 : 예. 이 : 우리 딸이 미술 디자이너 아닙니까. 윤수야, 니 표지 쫌 해라. 그라니 윤수가, 하 아버지 바쁜데. 니 아버지 그래 표지를 쫌 바꿨어요. 그래 인제 책이 남이 볼 때 뭡니까, 복사본 아니구나. 민 : 좀 잡지 같다.(웃음) 이 : 그래도 잡지 아니야.(웃음) 아닌데 보니 쫌. 진짜 니 쫌 해라. 최근에 나온 거 있 죠. 그건 윤수가 쫌 정성들여 해가, 그게 오래까지 계속 됐잖아요. 민 : 예 이 : 근데 그게 사람들이, 별로 날 안좋아하는 사람이, 저거 한 3호, 4호 나오면 끝난다, 절대 계속 못한다. 팔리지도 않고, 책도 안 같은데 근데 그걸 20년 했죠, 내가. 한 번도 안 빠졌잖아. 한 번도 안 빠지고, 마지막엔 민교수가 주간까지 오랫동안 하고 말이지. 주간료도 안 줬는데. 이 : 그리 오래 끌어가주고 나로서는 인제 그걸 판매가 안 돼가지고 애를 묵고. 또 우리 편집 위원들도 이거 학술지로 등록해야 되는데 하는데, 내가 노노(No, No) 몇 번 했잖아요. 마지막엔 할라 하다가, 후보 59) 로 올라가고 이렇게 쌌는데(했는데) 하도 안 팔리기 땜에 내가 대구에 우리 누나한테 전활 걸어가지고 민 : 아. 이 : 대구 누나 딸이 대구효대 선생이거든요. 누나, 이것 좀 대구효대 학생들 좀 사라 그 래라. 거 뭐고 보내라. 서울에 뭐 일 있을 때 누나한테 줬죠. 대구 내려가드니만, 야야 그거 한국말로 쓴 거냐, 미국말로 쓴 거냐. 내 보고. 59)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등재 후보.
36 156 이강숙 구술채록문 이 : 누나, 한국말, 나는 영어보다 더 어렵더라. 누가 뭣 때문에 사겠노. 그 소리 듣 고 나서 내가 좀 놀랬지. 이 : 내만 알고 이런 식으로 쓴 거 같애. 그러다가 편집위원 구성하고 이러다가 번역본 넣 고. 이런 식으로 하다 보니까 이렇게 했는데 여전히 안 팔리긴 안 팔리잖아요. 김재 선 60) 이가 판매하는 거 맡겨 놨더니만, 우리 폐간할 때 계산 다 했죠. 재선이한테 참 고맙긴 고맙고 그랬죠. 암튼 해가지고 우여곡절 끝에 만들긴 그래 만들었고. 그 과정 은 민교수 다 알지 않습니까. 민 : 예예. 이 : 그랬는데 이건 딴 이야기지만, 얼마 전에 이야기 들었는데, 그게 그 후에 후배 학 자들이 논문 쓸 때 인용문으로 민 : 우리가 일등했습니다. 이 : 우리가 일등이라면서요. 민 : 예예 이 : 낭만음악 이 일등이었대. 민 : 예예. 이 : 그래서 재창간할까 이래싸다가 말았는데. (웃음) 그래가 한 세월 흘렀어요. 한 이만 큼 되는데 그 몇 십권입니까. 그래 만들었는데. 혼자 생각에 그 중에 번역했는 논문 들 골라 가지고 단행본을 맨들든지. 보통 창비에서 그렇게 하더라고. 좋은 논문 뽑아 서 열 개만 골르면 책 한 권 되잖아요. 그렇게 한 번 해볼까 하다가도, 하이고 치 아라 요즘 보면 재창간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약간은. 그러다가 치아라 카고 이 런 상태입니다.(웃음) 이 : 그래도 그거 하는 동안에는 나로서는 원래 목표했는대로, 로맨틱 아트 의 이념을 현 실화 시켜갖고 나왔는데, 그게 지금 생각하면 안 되는게, 내가 모든 걸 버리고 내가 그걸 붙들고, 민교수 주간할 때도 내가 계속 가가지고 간섭도 하고 내가 그걸 붙들고 있어야 되는데, 맡기고 있어거든, 내가. 내가 로맨틱 아트 카는 그 원래의 그걸 살릴 라고 노력을 해야 되는데, 다른 일이 바빠가지고. 그거 할라고 마음 묵었으면 굉장히 논문도 골르는 것도 까다롭고 이랬을 텐데, 전적으로 맡겨놓은 상태 아니었습니까. 민 : 네네 60) 제자. 예술출판사 사장.
37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57 이 : 그대로 또 굴러가니까. 그래가지고 로맨틱 아트 가 안 나왔나 하는 혼자서 그런 반성 을 좀 하죠. 민 : 네 이 : 하지만 그거 뭐 내가 세상 일을 다 못 하잖아요. 학교 일 해야지, 예술학교 오구서 완전히 손 들었지 뭐, 내가. 한다고 초청시리즈 한다고 또 일을 내가 너무 많이 해 요. 솔직히 보면. 잡다한 거를. 속으론 잡다한 게 아니고, 난 다 할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민 : 네네. 이 : 뭐 그런 이야기입니다. 8) 이강숙 초청 음악회 에 관하여 DVD 3 01:27:51 01:40:01 민 : 네 그렇군요. 그러면서 동시에, 방금 말씀하셨는데, 이강숙 초청시리즈 음악회 를 시작하셨는데, 이 음악회 왜 하셨으며, 어떤 생각으로 하셨으며, 어떻게 진행이 됐는 지 거기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쇼. 이 : 그것도 그래요. 전부 다가 우리나라의 사회적 통념을 바꾸자 하는 거예요. 음악학도 그렇고, 내가 무슨 뭐 문화결정론이든지 자유의지 해싸코. 자연스러움 의 개념 카는 것도 내가 많이 얘기했거든요. 여러 가지 음악학에 대한 내 생각을 넣음으로써, 음악 학에 대한 통념도 바꾸고 할라하는 게 주목적인데, 이것도 그 일환이에요. 이 : 그 당시 연주계에서 연주평을 쓰면요, 우리나라에서 연주를 좀 잘하는 사람은 너무 어려운 곡을 쳐요. 굉장히 난곡을 쳐. 난곡을 치는 이유가 난 이렇게 어려운 곡도 이 렇게 잘 친다 하는 과시도 있겠지만, 난곡을 쳐야지 좀 실수해도 인정을 해주거든요. 이 : 난곡은 실수해도, 그 난곡을 그렇게 어려운 곡을 어떻게 쳤냐 이렇게 되는데. 그러니 까 난곡을 치면 못 쳐도 위험부담이 별로 없어요. 자기가. 어려운 거기 땜에 그럭저 럭 치면 넘어가는 거거든요. 쉬운 곡을 치면요, 한 군데 틀려도 표가 나고. 한국에서 최고 대가라고 하는 사람이 저런 쉬운 곡을 틀리냐 이카면 완전히 이래 되는 거 아 닙니까. 그런 의식이 있는지 혼자 생각했어. 내 혼자. 민 : 아.
38 158 이강숙 구술채록문 이 : 그래가지고 중견 피아니스트들이 난곡을 치지 말고 굉장히 쉬운 곡을 좀 치라는 주장 을 좀 했어요. 근데 아무도 안 해. 내 말도 관심 별로 없어요. 한국음악을 연주하락? 하는 말은 좀 들었어요, 사람들이. 연주가들이. 그래 내가 하는 수 없이 이경숙씨 있 죠. 우리 음악원장 했던 사람. 61) 민 : 예. 피아니스트 이 : 이강숙 초청시리즈 카면 내가 인정하는 피아니스트다 이렇게 되니까. 그때 평론을 쓰니까, 평론가 이강숙이가 인정한다 하면, 인정받았다 하면 기분 좋을 거 아닙니까. 고집도 세고 내가. 서울대 교수고. 평론 쓰면 평론도 참신하게 쓴다 하고 그랬거든 요. 그러니까 내가 인정한다 하면 좋기도 하고, 그라고 또 이경숙 선생 피아노 잘 치 니까. 하루는 만나가지고 내가 하나 프로포즈 하겠다. 하겠냐. 뭐냐. 내 명예를 걸 고, 내가 인정하는 피아니스트라고 당신 인정하겠다. 그 대신 굉장히 쉬운 곡을 <엘 리자를 위하여> 예를 들면 그런 거. <소녀의 기도> 이런 거, 애들 치는 곡. 이걸 쳐 가지고 독주회를 한 번 할래. 그 대신에 독주회 하는데, 세종문화회관 대관료, 포스 타 값, 모든 걸 내가 다 할게. 그래가주고 표가 팔리면, 표가 팔리고 안 팔리는 건 당신 인기다. 팔리가주고 표 팔린 값이 나오면, 그 값에 내가 들어간 경비 다 빼고, 남는 거 있으면 둘이 반반 나누자. 이 : 그래 이야기를 했어, 내가. 안 남으면 연주료는 없다. 그 대신 들어가는 돈은 전부 내가 부담하는 거다. 그런 조건으로 한 번 하겠냐 그러니까, 하겠다 그러잖아요. 들 어가는 돈 전부 다 인재, 윤수 다 여기 있었거든요. 걔들 미국 가기 전에. 아버지가 하는 거 니가 봐라. 이 약속 안 지키면, 공신력이 떨어지면 절대 다시는 그거 못 한 다. 전부 대관료, 뭐, 뭐, 전부 다 적었어. 경비를. 그래 적고 포스타도 윤수가 그 리고, 티켓도 윤수가 그리고. 완전히 공꼬지(공짜지), 전부 다. 우리 자식을 착취했 지. 이 : 그라고 표에도 번호 붙이는 건 인재가 다 하고. 그러니까 그런 데 경비가 안 들어갔 지. 대관료하고 포스타 프린트하는 건 들어갔죠. 그래가 얼만진 모르겠는데 대관료 들어갔어. 호암아트홀 거기서 했거든. 터져나갔어. 사람들이 터져나갔어요. 민 : 아. 이 : 애들이 울면서 못 들어갈 정도로 터져나갔어요. 그래서 성황리에 끝나가주고. 경비 61) 이경숙( 李 慶 淑, (1942 ) 피아니스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원장을 역임하였다.
39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59 다 계산 쓰고, 수입 딱 쓰고 해가주고. 이경숙씨 불러가 딱. 돈이 그때 확실히 기억 안 나도 이경숙씨하고 내하고 한 200만원씩, 400만원 쯤 남은 거 같애, 내 기분이. 정확한 금액은 아니지만요. 그라니까 이경숙씨가 아이고 뭐. 카면서. 무슨 소리 냐, 약속은 약속이다. 나도 벌지 않았냐. 경비 다 빼고. 그래가 성공했어요. 대대적 으로 성공했어요. 민 : 예예. 이 : 그라니 그때 주위에서 어떤 말이 들리는가 하면, 이강숙이 저건 도대체 뭐하는 친구 야. 날 싫어하는 사람들. 이 : 서울대 교수하고, 음악평론 하고, 이제는 매니저까지 해서 돈까지 벌락 하느냐. 이 : 그 당시 요즘보다는 매니저가 별로 활성화 안 됐어요. 요즘은 매니저가 꽤 있잖아요. 근데 할락 하는 친구들이 하면 실패했는데, 나는 첫 번에 해가 돈을 벌었거든요. 그 라니 야단 하는 기라.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이런 식으로. 매니저 자격증 없으면 하 면 안 된다는 그런 여론이 들리더라고. 민 : 아 그랬습니까? 이 : 내가 속으로, 그래? 오케이! 매니저 자격증을 얻었잖아요. 내가. 고거 끝나고 나서. 그러니 할 말 없지. 그라고 나서 교수하는 사람이 매니저 해도 되느냐. 출판사 하 면 그래서 출판사 우리 집사람 시켰지. 그러니 그건 또 괜찮잖아요. 이 : (웃음) 그래가 내가 참. 속으로 우습지만 세상이 이렇다 하는 걸 경험하면서 했다. 그런데 박인수 선생이 서울대 같은 층에 있었어요. 박인수 선생이 하루는 우연히, 거 뭐 이경숙씨만 그러고 뭐, 나도 쉬운 노래 부를 수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박인 수씨가 또 인기도 있었잖아요. 민 : 예. 이 : 뭐야 그 무슨 노래 때문에 민 : 예. <향수> 이 : <향수> 때문에 인기 있었잖아요. 우리 학교(서울대학교) 또 교수고. 좋다. 한 번 하 자. 이래가 박인수씨보고 또 그랬어. 이경숙 선생님 고대로. 경비는 내가 다 대니 당 신은 돈 하나도 필요 없고. 홍보 이런 것도 할 필요 없고. 이경숙씨도 내가 글도 쓰 고 막 냈거든요. 홍보 필요 없다, 내 홍보 다 하고. 돈도 내가 다 하는데. 잘 팔리면
40 160 이강숙 구술채록문 반 나누는 거다. 좋다 이기야. 프로그람이 어떻게 됐는지 압니까. 프로그람이 곡이 50곡이 들어갔어요. 50곡을 민 : 50곡? 이 : 50여 곡을. 근데 그게 <창 너머 >, <창밖에 > 해싸코, 대중가요도 몇 개 넣었어. 기억이 다 안 나는데. 대중가요도 너 댓 개 넣고. 나머진 전부 쉬운 아리아, 그라고 한국가곡 그래가 50개를 넣어가주고. 첫 곡은 박인수씨가 부르고, 끝나고 나면, 청중 들이 프로그람에 있는 거 청중이 지정하면 그걸 불르는 거예요. 민 : 아 청중이 지정하면 이 : 청중이 지정하는 걸 불르는 걸로. 이래가지고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했어요. 민 : 예예. 이 : 돈 얼마 벌었는지 압니까? 민 : 얼마 이 : 내 기억이 지금 나는데, 박인수씨 700만원 나 700만원정도 벌었을 겁니다, 아마. 민 : 아 그 당시에 700만원이면 지금 이 : 지금 기억이 그렇게 그러니끼네 우리 인재가 하는 소리가, 아부지 서울대 교수보 다 낫겠네 이카면서 그랬던 기억이 나요. 네 이 : 두 번 성공했잖아요. 민 : 예예. 이 : 그래서 되는갑다. 그래 김남윤 62) 선생을 꼬셔가지고 할라고 다 광고도 한 번 나왔어. 다음에 김남윤 선생, 다음에 바이올린으로 대중가요도 넣고 오케이 했어요. 근데 그 분은 못 하게 된 이유는, 내가 예술학교 오는 통에 못 했지, 중단이 됐지. 근데 김남 윤 선생 설득하는 데 애묵지. 함부로 됩니까. 그래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해가주고, 할 라고 약속 받은 게 시간이 꽤 걸렸어요. 근데 그다음에 연주 두 번 했기 땜에 작곡발 표회 했죠. 기억나는 게 이건용 선생이 이미자 불렀고, 송창식이 불르고. 내가 그때 세종문화회관이든지 예술의 전당만 음악회 한다는 거는, 너무 사회적 통념이다. 거 우 습다. 구청에서 음악회 하면 뭐 안 되냐. 이강숙 초청시리즈 서초구청에서 한다. 이래 이건용 선생이 작품 내고. 이건용 선생 그 무슨 노래지. 내 사랑 뭐 사람 들 참 많이 부르고 자꾸 내가 기억력 그래 했는데 이미자 남편이 내하고 친구거 든요. 이미자 나 모르거든. 김창수라고 그 친구한테 전화 해가, 어이 내 니한테 부탁 62) 김남윤( 金 南 潤, 1949 ) 바이올리니스트.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41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61 하나 있다 하니까, 뭐고 하이, 이미자씨 내가 음악회 하는데, 노래 하나 불러 달 라. 그래 오케이 했어요. 민 : 예. 이 : 이미자씨 그렇게 성실하게 할 줄 몰 하여튼 약속시간 지키고, 그 이건용 선생 노래 를 다 외와가지고 부르고. 송창식이도 와서 부르고. 나도 이건용 선생님 노래를 불르 고. 이래가지고 하긴 했어, 음악회 재밌게 끝났어. 민 : 예. 이 : 근데 돈은 손해 봤어. 이 : 그건 돈 못 벌겠더라고. 그때 작곡료는 준다 그랬거든요. 그것도 우리나라의 풍토, 작 곡핸 사람 작곡료, 작곡료 이건용 선생 한 100만 원 정도, 지금 내 기억이. 꽤 많지. 다 내 돈 나가는데. 돈은 많이 깨졌어요. 그때. 그라고 나서 그 후에도 안 할 수도 없 고 해가지고, 그때 민유경도 했지 싶어요. 민유경. 바이올린. 민 : 아 예. 이 : 이유라던가, 김성은인가, 애도 하나 했고 몇 개를 했어요, 내가. 6횐가 7횐가까지 하다 가, 그다음에 김남윤 선생 할 차례 돼가주고 내가 예술학교 가는 통에 끊어져 버렸어 요. 민 : 아. 이 : 그래가지고 그때 홍승찬 63) 선생이 자기가 무슨, 내가 기억이 오래 됐는데, 예술경영 책을 쓸 땐가 뭐 쓸 때, 그걸 케이스로 내보고 재료를 돌라(달라)해가주고. 이강숙 초청 시리즈의 돈 들어가고 빠지고 핸 그거 자료로 준 기억이 나요. 그걸 써가지고 쓰긴 썼을 거예요. 내 생각에 희미한 기억이 나는데, 그게 어느 책에 나왔는지 논문 에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자료는 거기 다 있어요. 찾아보면 있을지 몰라요. 그러다가 계속 난 예술학교 하면서도, 서울대 교수하면서도 했는데 왜 모하노 생각을 했는데 이강숙 초청시리즈 에 초청받는 교수들이 우리 학교 교수가 되더라고. 민 : 아. 이 : 왜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 교수로 모셨는데. 전부. 뭐 음악학자도 민경찬, 허영한, 주 성혜 이렇게 왔제. 피아노도 김대진, 이경숙, 강충모, 임종필 이카니 뭐. 바이올린 김 남윤, 정명화. 그 사람 다 초청될 판이니 이 앞뒤가 안 맞지.(웃음) 예. 63)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 전공 교수.
42 162 이강숙 구술채록문 이 : 그래가 이건 좀 안 되겠다. 안 되겠다 뿐만 아니라, 예술학교를 크게 만들면서 그거 까지 한다는 건 남이 보기에 좀 구설수에 또 오르겠단 생각이 들어요. 그래 그만뒀 지. 지금은 내가 그거 한 번 해봤으면 생각이 좀 드는데, 내가 나이가 좀 젊었으면 한 번 하겠는데, 이젠 그건 못하겠고. 이런 이야기를 일반 길거리에 가는, 거제도에 있는 밭에서 농사하는 아주머니도 읽으면, 아 이런 것도 있구나, 이런 소설을 써가지 고 내가 하고 싶은 거 못 했던 안타까움, 이강숙 초청 시리즈 카는 말은 빼겠지 만. 민 : 예예. 이 : 어떤 사람이 기존 사회의 관습이 이런데, 세종문화회관 아니고 서초구청. 이렇게 하 면서 일반 사람들이 아는 거, 쉬운 거, 이런 식으로. 근데 이걸 아주 쉽게, 인간의 마음속에 구석에 맺혀 있는 하나의 아픔, 슬픔, 그리움, 동경, 이런 꿈을 형상화 시 킨 소설 같은 거 하나 쓰면, 내가 이강숙 초청 시리즈 하는 거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지 않겠는가 민 : 그럼 그렇겠네요. 어떤 의미에서 이강숙 초청 시리즈 에 이강숙 선생님이 초청이 됐 네요, 그럼. 이 : 아 그렇죠, 그렇죠. 아 그런 식으로. 그래 하면 이강숙 초청 시리즈 해가지고 했던 그 파급효과보다 이게 효과 더 있을지 몰라요. 지금 전화 온 거는, 내가 쓴 그 민들 레 꽃 씨앗 카는, 그 현대문학 에 쓴 거. 그게 기독교하고 연결이 많이 돼요. 마지 막에 그거에 대해서 관심이 있어서 썼는데. 그걸 자기가 다시 재수록 하겠다고 나한 테 전화 방금 왔어요. 그런 식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꽤 좋아해요. 암튼 그랬던 기억 이 납니다. 9) 투병 생활 및 기독교 입교 DVD 3 01:40:02 01:57:05 민 : 그런 활발한 활동을 하시다가 초인적인 활동을 하시다가 갑자기 편찮으시잖아요. 서 울대학교 교수 시절 때. 그래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과 충격을 주셨는데. 어떤 병으로 어떻게 아프셨어요? 이 : 아직까지 그 병 이름을 내 입에 담아 본 일이 없어요. 그 말이 싫어가지고. 민 : 아. 이 : 그거 어떤 병인지 사람들 다 알잖아요. 걸리면 죽는 병. 위에 걸리면 죽는 병. 그 말
43 제3차 구술채록문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 시절의 활동 163 입에 담기 싫어가지고. 설사가 3개월 동안 나와요, 계속. 3개월을. 처음 설사 일주일 갈 때는 뭐 정로환 카는 거 있죠, 설사약. 그 약을 먹어도 안 멎고 안 멎고 이래요. 3개월쯤 설사가 안 멎는데, 얼굴이 자꾸 말라가고 이런데. 그때 규완 64) 이하고 골프 를 좀 쳤을 때에요. 근데 규완이하고 약속을 했는데, 규완이가 지가 무슨 일이 있어 서 못 나간다고, 규완이 부인 배박사를 대타로 넣어가지고. 골프 좀 쳐돌라고 부탁이 왔더라고. 그러자 그래가지고, 사람 빠지면 골프는 안 되거든요. 그래 같이 이래 걸 어가는데, 내 입에서 굉장히 이상한 냄새가, 떨어져 있는데도 냄새가 났던 모양이에 요. 민 : 네네. 이 : 그래 가가지고 최규완이 부인이, 규완이 보고 이강숙씨가 이상하게 옆에 가니 냄새가 난다, 이상하다 거 뭔지 모르겠다. 그래 규완이가 전화가 왔어. 니 와 그러노. 집사 람 보니 니한테 지독한 냄새가 난다면서, 몰라 카는 걸 이 사람이 옆에서 들었 어요. 규완이가 병원에 한 번 오라 그래요. 아침 9시에 음악사 있잖아요, 내가. 아 침 9시에 음악사 강의 있는데, 9시에 강의 있다 하니까, 짜식아 그람 7시에 오라, 내 미리 가 있을게. 일곱 시쯤 갔어요. 서울대학병원. 내시경 보더니만 입원하라고. 그 자리에서 입원해라고. 야 입원은 무슨 입원이야. 나 음악사 강의하러 간다 하니 까, 이 자식아 강의 좋아하네. 입원해. 병 걸렸다 는 거 아닙니까. 그래 그날로 입원 을 했어요. 그래가지고 들어가자마자 수술 준비한다고. 이만한 물통 이만큼 소금물을 마시라고 그래요. 마시면 막 토하니까, 뱃속에 뭐라도 쪼금 있으면 수술하면 큰 일 난대요. 물통 지금 생각해보니끼네 내 그런 걸 요번에 민들레 꽃 씨앗 하는 데 좀 썼어요. 간호사가 와가지고 그 물을 다 안 마시면 클(큰 일)난다 카니, 난 그 물 다 마시면 병이 다 낫는 줄 알았지. 이 : 이 병신 같은 게. 이 : 완전히 국민학생이야. 선생이 말하면 예. 그라니 한 통 먹고 나니 또 주고, 세통 마 시니까 완전히 다 나올 게 없어. 저거 안 마시면 뒤로 항문 속으로 다 뽑아냅니 다. 그게 얼마나 더 아픕니다. 그 물통을 내가 얼마나 마신지 몰라요. 그걸 다 마셨 어. 수술실 들어갔잖아요. 수술 복잡해요. 대구에서 형님 올라오고, 누나 오고, 다 올 라오고, 친구 다 오고. 수술실 올라갈락 하는데 규완이가 그 의사 아닙니까. 딱 스톱 64) 친구인 최규완 의학박사.
44 164 이강숙 구술채록문 해. 기도한다는 거야. 그때 교회 안 갈 때거든. 교회 안 갔거든. 기도하는데 뭐라 하 는가 하면, 하나님 아버지 강숙인 아직 하나님이 불러가시면 안 됩니다, 뭐 이런 식 의 말이야. 아직 할 일이 많고, 내가 누워있으니 기가 꽉 맥혀. 겁을 줘도 보통 주는 이 : 죽으러 들어가는 걸 예견하고 하는 이야기 같애요. 내가 미쳤나 하고 속으로. 짜식 이 기도 다 하드니만, 야 수술 성공하면 니 교회 나와야 된다, 이러더라고. 미쳤 나, 내가 교회는 왜 가. 이런 생각이 확 들고 내가 화가 났어. 기도하는 거 듣고. 그 래 내가 아무 소리 안 했지. 안 하니까 이 친구가, 어 니 겁 안나, 니 수술 겁 안 나, 겁이 왈칵 나잖아요. 교회 갈래, 안 갈래, 오냐 갈꾸마.(웃음) 이 : 근데 갈꾸마 했던 약속이 규완이한테 했다는 같은 느낌이 순간적으로 안 들었어요. 뭔지 모르는 어떤 거대한 힘한테 핸 거 같은 느낌이 들어가지고. 이 약속은 깨면 안 된다는 생각이 좀 들었어요, 순간적으로. 그래 갔지. 수술하는 과정이 복잡해요. 암 수술. 우리 형이 의사 아닙니까. 형이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강수 65) 야. 강수야 카 거든, 강수야, 지금 비행기 타고 김포공항 출발했다고 쳐라. 그라고 한 여덟 시간 가 면 로스 안젤레스 랜딩 하는 거다. 한 여덟 시간 수술한다니까, 비행기 타고 간다고 생각하고 랜딩해라. 이카면서 날 보내더라고. 예 카고 형님. 그라고 수술 끝나고 나 오니 형이 옆에서, 랜딩 무사히 했다 이카데. 수술 무사히 끝났어요. 민 : 예. 이 : 그때부터 투병생활 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5년 동안 했어요. 5년 동안 했어요, 제 가. 5년 동안이 재발이 안 돼야 낫는 거예요. 아따. 고통은 이루 말도 못하죠. 그런 데 규완이가 뭐라 하냐면, 니 교회 가야지 이러잖아. 약속은 약속인데 교회 가야지. 이 짜식아. 내가 속으로. 퇴원은 해야 교회 가든지 말든지 하지. 이랬거든. 그라니 병원 안에 교회 있다. 이 : 병원 안에 교회 있다 이래. 그라고 환자는 움직이는 게 몸에 좋다. 아파서 꼼짝 못 하는데. 줄줄 달고 있으니. 호스 피 빼내고. 이래가지고 다 달고 이래가 있는데. 삼 사일쯤 됐나 사오일쯤 됐나 교회 가도 된다는 거예요. 의사가 가래니까 우얍니까. 이 이야기 내가 했죠? 65) 집에서는 강수 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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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큰 수 이 단원은 만의 도입에서 시작하여 억, 조와 같은 큰 수의 읽기와 쓰기, 자릿값과 자릿수, 수의 계열, 대소 관계를 알고, 이를 문제 해결에 활용합니다. 1 1 만 알아보기 1000이 10개이면 10000입니다. 이것을 10000 또는 1만이라 쓰고 만 또는 일만이라 고 읽습니다. 9000보다 1000 10000은 2 다섯 자리 수 알아보기 9900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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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동정 및 안내 상장회사감사회 제173차 조찬강연 개최 상장회사감사회 제174차 조찬강연 개최 및 참가 안내 100년 기업을 위한 기업조직의 역 량과 경영리더의 역할의 중요성 등 장수기업의 변화경영을 오랫동안 연구해 온 윤정구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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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육완순구술채록문 육 : 육 : 육 : 육 : 육 : 제 2 차구술채록문 6, 70 년대현대무용도입 105 육 : 육 : 윤 : 육 : 육 : 106 육완순구술채록문 윤 : 육 : 육 : 육 : 육 : 육 : m 미국식현대무용테크닉소개 육 : 육 : 제 2 차구술채록문 6, 70 년대현대무용도입 107 육 : 윤 : 육 : 육 : 육 : 108 육완순구술채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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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02 8 9 32 33 1 10 11 34 35 가족 구조의 변화 가족은 가족 구성원의 원만한 생활과 사회의 유지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능 사회화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행동 가구 가족 규모의 축소와 가족 세대 구성의 단순화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 1인 또는 1인 이상의 사람이 모여 주거 및 생계를 같이 하는 사람의 집단 타나는 가족 구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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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159 www bible ac kr 총장의 편지 소망의 성적표 강우정 총장 매년 1학년과 4학년 상대로 대학생핵심역량진단 (K-CESA)을 실시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이 진 단은 우리 학우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인으로서 핵심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었나를 알아보는 진단입니다. 지난번 4학년 진단 결과는 주관처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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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Journal of the Korea America Friendship Society (KAFS) LASTING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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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런티어이야기-학생인터뷰 Ⅰ 또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 월드컵 자원봉사를 준비하는 김태근 학우 주말 주차장 아르바이트 청소년 캠프 지도 교사 발전 협 력처 사무 보조 한양대 동문회 아르바이트 등등. 그리고 4 학년. 남들이 보기엔 취업준비에 바쁘겠구나 생각하겠지만 그 가 바쁜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다. 바로 지구촌 축제인 2002 년 한 일 월드컵에서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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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부 제2부 제1 부 과학적 탐구기능 창의적 기능 창의적 성향 물체와 물질에 대해 알아보기 생명체와 자연환경 소중하게 여기기 자연현상에 대해 알아보기 간단한 기계와 도구 활용하기 멀리 보내기 변화시키기 띄우기 붙이기 궁금한 것 알아가기 적절한 측정 유형 선택하기 적절한 측정 단위 선택하기 적합한 측정 도구 사용하기 측정 기술 적절하게 적용하기 알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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