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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원도 겨울철 민속문화 원류와 활용 장정룡(강릉원주대 교수, 강원도문화재위원) Ⅰ. 머리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는 강원도 발전에 있어 천재일우( 千 載 一 遇 )의 기회다. 동계올림픽은 이를 개최하는 나라와 지역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유산을 창출할 뿐 아니라 겨울문화유산을 활용한 유무형의 콘텐츠와 상품들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경 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고 있다. 따라서 문화올림픽이라는 전제하에 겨울강원 의 독 창적인 정체성을 활용하여 겨울스포츠의 성지( 聖 地 )이자 메카로 도약할 수 있을 것 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성공한 동계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서 남은 기간 동안 가장 강원도적 인 겨울문화로 완벽하게 준비하여, 세계에 강원도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측면에서 본고는 강원도 겨울철 민속문화의 원류와 특성 을 살펴보고, 그 전략적 활용방안 등을 시론( 試 論 )으로 일부 논하고자 하며, 이에 대한 본격적 연구는 매우 긴요하다고 하겠다. 절기상 동절( 冬 節 )은 음력 10월부터 12월까지로 맹동( 孟 冬 ) 10월에 입동( 立 冬 )과 소설( 小 雪 )이 들어 있으며, 중동( 仲 冬 ) 11월에는 대설과 동지, 계동( 季 冬 ) 12월에 는 소한과 대한이 들어 있다. 이 절기는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때로 방위상 북방( 北 方 )인데 북( 北 ) 은 복( 伏 ) 동( 冬 ) 은 장( 藏 ) 종( 終 ) 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따 라서 한 해의 마무리 짓는 기간이자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기인 셈이다. 타 지역에 비해서 겨울이 길고 많은 눈이 오는 강원도에서 2018동계올림픽이 개 최된 것은 역사적인 일이자, 마땅한 일이라 하겠다. 동계올림픽의 주 개최지인 평창 일대 대관령은 지금과 달리 과거에는 큰 눈이 오면 고개가 막혀 사람이 다닐 수 없 었다. 만약 진상이나 관의 행차가 있어 고개를 넘어야 할 때는 군대를 조발하여 눈 밟아서 길을 내던 오가군( 五 家 軍 ) 답설대( 踏 雪 隊 )가 있었다고 한다. 1) 신라시대 이래 국가에서 향축( 香 祝 )을 내린 소사( 小 祀 )의 치제대상이었던 설악산 ( 雪 嶽 山 )은 글자 그대로 음력 11월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여름에 이르러 비로소 1) 崔 白 洵, 東 湖 勝 覽 卷 之 四, 古 事, 大 東 印 刷 所, 1937, 27쪽 大 關 嶺 踏 雪 段 大 雪 塞 嶺 人 不 相 通 若 値 進 上 與 官 行 次 踰 嶺 之 時 則 以 五 家 軍 調 發 踏 雪 - 1 -

2 녹는다 하여 붙여졌다. 2) 명악( 名 嶽 ) 영악( 靈 嶽 ) 선경( 仙 景 ) 화경( 畵 景 )의 설악산은 금강산, 오대산과 더불어 삼형제라 불렀는데, 도내에는 겨울이 더욱 아름다운 설악 산과 오대산이 포함되어 있다. 3) 또한 중사( 中 祀 )의 치제대상이었던 한밝음의 상징 인 태백산을 비롯한 강원도의 산들은 호연지기 충만한 우주의 근원이자 천지의 출 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의식주, 놀이, 신앙, 생활습속 등을 통해본 강원인의 산간문화 는 인자요산( 仁 者 樂 山 )과 중산천( 重 山 川 ), 선인심( 善 人 心 )의 존재 그 차제라는 평 가가 틀리지 않다. 겨울철의 흥미로운 민속으로 호수 얼음모양을 보고 이듬해의 풍흉을 점치는 풍속 이 전한다. 속초 청초호에서는 동짓달 호수에 얼음이 언 모양을 보고 이듬해 풍흉 을 점쳤다고 한다. 매년 겨울 얼음이 얼었다가 수없이 넓은 얼음판에 금이 가면 이 날 밤 호수위에서 백성들과 소가 모두 땀을 내면서 헐떡거리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용경( 龍 耕 :용의 밭갈이)이라 부른다. 이것으로 다음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 다. 4) 이와 같은 점세( 占 歲 )풍속은 남북 세로로 언덕 가까운 쪽으로 갈아나가면 풍년, 동서쪽 복판으로 갈아나간 자취가 있으면 흉년, 동서남북 아무 곳이나 종횡으로 가 지런하지 않으면 평년작이 된다고 하는데 충남 홍주 합덕지, 경남 밀양남지 등에도 한 해의 일을 점치던 일이 있었고 5) 전남 용천지방에서는 얼음을 얼려서 그 두께로 한해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였다. 6) 강릉에서는 정월대보름날과 단오 때면 주민들이 편을 갈라서 거화( 炬 火 ) 편전희를 행했다. 강릉의 이웃 마을 간에 행해지기도 했는데 예전 단오날에는 강릉읍 여섯 개 통을 반으로 나누어 3개통씩 편을 갈라 신을 맞이하고 난 다음에 횃불싸움을 했 다. 이때 거화꾼, 홰, 횃대, 횃불이 등장했는데, 강원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강릉시 하평답교놀이도 정월대보름날 횃불을 들고 농악을 울리면서 한 해의 안녕을 위해 다리밟기를 하였다. 정초에 행하는 횃불놀이는 대부분 풍흉을 점치는 간접적, 집단 적 점세행사이다. [사례]대보름날 저녁에 각 농촌 부락 간에 횃불쌈 ( 炬 火 戱 )놀이를 한다. 강릉근교에서는 초당부 락과 송정부락의 횃불싸움놀이가 옛날부터 유명했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행하여지지 않는다. 고 2) 김풍기, 강원한시의 이해 강원학총서 5, 강원도 강원발전연구원, 2006, 13쪽 3) 장정룡, 조선시대 설악산 기행문고찰 속초문화 제25호, 2009, 57~76쪽 4) 江 原 道 史 卷 2, 山 川 條, 1940, 每 冬 氷 合 有 千 頃 劈 破 之 狀 是 夜 湖 上 民 牛 皆 汗 喘 人 謂 之 龍 耕 以 此 占 歲 之 豊 凶 5) 洪 錫 謨 (1781~1857), 東 國 歲 時 記 11 月 月 內 條 湖 西 洪 州 合 德 池 每 年 冬 有 龍 耕 之 異 自 南 而 北 縱 而 薄 岸 則 歲 禳 自 西 而 東 徑 斷 其 腹 則 荒 西 或 冬 或 南 或 北 橫 縱 不 整 則 荒 禳 半 農 人 推 之 來 歲 輒 驗 嶺 南 密 陽 南 池 亦 有 龍 耕 以 驗 年 事 6) 李 泳 求, 地 方 風 俗 巡 禮 - 龍 川 의 農 作 卜 術 月 刊 野 談 1956년 제2권 5호, 138쪽 그 해 농작물의 풍흉작 을 점치는 방법은 지방에 따라서 다 다르지만 용천지방에서는 물을 얼려 그 얼음이 두터워 올라가는 현상으 로 그 해가 비가 순조로이 오고 안 오고를 미리 알아낸다고 한다. 음력 정월 14일 밤이 되면 12개(이 12개는 12개월을 말한다)의 식기에 물을 부어 얼키어 만 24시간이 경과되었을 때 즉 이튿날 밤에 보는 것이다. 정월 달의 식기에 얼음이 높아지지 않으면 2월달에는 비가 순조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머지 달도 이와 같은 방법 으로 보는데 어떤 지방에서는 물대신 콩을 열 두 개 물에 집어넣고 물에 붓는 현상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제 일 물이 필요한 달에 얼음이 높이 얼지 않았을 때에는 모두가 같이 근심을 하게 되는 것은 우리 농업지국으 로서는 무리 아닌 풍속이라 하겠다

3 노( 古 老 )들의 말에 의하면 마을의 청소년들은 물론이요 노인에 이르기까지 함성과 욕설을 퍼부어 가며 싸워서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은 당년( 當 年 )의 풍흉을 점단( 占 斷 )하는 것으로 진편은 흉년이 든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7) [사례]십오일 아동남녀가 각각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일찍 달을 보고 한 해의 복을 기원한 다. 또한 달이 일찍 늦게, 높고 낮게 뜨는 것을 보고 한 해의 풍년과 흉년을 점친다. 8) [사례]농가에서는 초저녁에 홰를 만들어 불을 붙인 다음 무리를 지어 동쪽을 향해 달리는데, 이 것을 달맞이라고 한다. 달이 위로 뜨면 그 둘레의 색을 보고 그 해 풍년이 들지, 흉년이 들지 점 을 친다. 9) 이러한 마을 간에 경합적으로 행해진 횃불싸움은 단순한 집단적 싸움놀이가 아니 라 신성시현( 神 聖 示 顯, hierophany)으로 풍요와 강령을 초래하는 직접적 목적도 있 고, 집단생활의 협동을 다지는 잠재적 목적도 내포하고 있다. 10) 특히 강릉단오제 영신행사시의 횃불맞이와 횃불싸움, 산유가( 山 遊 歌 )는 신성적( 神 聖 的 ) 축제신화 구 현의 장치로 파악된다. 11) 한 해를 시작하는 연초의 행사는 농경민족의 고문화적 세계관을 반영한 것으로 보 고 있는데 12) 횃불싸움놀이는 양 세력이 편을 갈라서 경쟁하는 편전( 便 戰 ) 13) 또는 변전( 邊 戰 ) 14) 방식을 취하여 놀이의 상승효과를 거두고 이기는 편의 방위가 풍년이 든다고 믿는다. 이와 같이 횃불을 들고 행하는 정초의 달맞이는 풍흉을 예측하는 이험풍겸( 以 驗 豐 歉 )과 한해의 좋고 나쁨을 점치는 점세미악( 占 歲 美 惡 )이다. 15) 호이 징하의 언급처럼 편을 갈라서 싸움형태로 전개되는 놀이양상은 그것 자체가 무엇인 가에 관한 표상으로서 그것이 경쟁이라는 형태로 통합된 것이며 16) 놀이 이상의 높 은 차원을 지향한다고 하겠다. 겨울철 민속문화는 세시풍속과 민속놀이에서 계절적 변별성을 갖는다. 세시풍속은 한 해, 네 계절의 습속으로 해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특별한 공감과 보편성을 지닌 생활행위, 관념인 날짜중심의 민속이다. 17) 강원도 겨울철 세시풍속의 특징과 문화요소는 타 지역에 비해 고유성을 간직하여 지역정체성과 문화적 경쟁력을 갖는 다고 평가할 수 있다. 18)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 강릉, 정선 지역은 겨울철 민속문화의 특징이 강하며 7) 白 弘 基, 영동(강릉)지방민속조사보고서( 其 三 ) 학술연구조성비에 의한 연구보고서, 문교부, 1970, 5쪽 8) 松 京 志 卷 二 風 俗 條 十 五 日 兒 童 男 女 各 持 炬 火 登 高 朝 月 以 祈 一 年 之 福 且 見 月 出 之 早 晩 高 下 以 驗 豐 歉 9) 金 邁 淳, 冽 陽 歲 時 記 上 元 農 家 初 昏 束 去 點 火 成 群 向 東 而 走 謂 之 迎 月 月 旣 上 視 其 輪 色 占 歲 美 惡 10) 金 宅 圭, 韓 國 農 耕 歲 時 의 硏 究 영남대출판부, 1985, 182쪽 11) 장정룡, 강릉시 구산지역 영신의례 보존 및 전승활성화 -대관령영신횃불놀이를 중심으로 제12회 강릉전통 문화학술세미나 관동대학교 영동문화연구소 강릉문화원, , 25~44쪽 12) 依 田 千 百 子, 朝 鮮 の 稻 作 儀 禮 民 族 學 硏 究 31/2, 동경 민족학회, 1966, 135쪽 13) 李 圭 景, 五 洲 衍 文 長 箋 散 稿 石 戰 木 棒 辨 證 說 我 東 京 鄕 有 所 謂 便 戰 之 戱 14) 金 邁 淳, 冽 陽 歲 時 記 上 元 市 井 少 年 就 空 曠 處 分 曹 布 陣 投 石 決 勝 謂 之 邊 戰 15) 張 正 龍, 韓 中 歲 時 風 俗 및 歌 謠 硏 究 집문당, 1988, 158쪽 16) J. Huizinga, Homo Ludens;Vom Ursprung der kultur im Spiel. Hamburg p.20 17) 장정룡, 한 중 세시풍속 및 가요연구 집문당, 1988, 19쪽 18) 장정룡 외, 강원도 세시풍속 국립문화재연구소,

4 이 지역에 대한 민속학적 연구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19) 또한 동계올림픽을 통해 남겨야 할 또 하나의 유산으로 강원도의 겨울문화를 상정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정책제안도 있었다. 20) 따라서 강원도 겨울문화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이를 활용발전 시킴으로써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세계인이 강원도 겨울산간문화를 다채롭게 접할 수 있으며 21) 동시에 내적으로 강원도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강원의 산하는 연계발전이 가능한 지역발전의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음에 따라 22) 평창지역 산간민속문화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수행되었다. 23) 참고로 미래 발전 적 측면의 연구진전을 위해서 필자의 제안하여 개최된 아시아 산간수렵 민속에 대 한 발표제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07년 아시아 산간민속과 수렵문화 국제학술대회 (국제아시아민속학회) [제1부] 아시아 산간축제와 유희 -한국의 산간축제와 산간유희 고찰(김선풍) -멧돼지와 사슴을 주제로 한 일본의 수렵민속( 櫻 井 龍 彦 ) - 中 國 山 地 民 族 的 狩 獵 祭 祀 習 俗 及 其 所 反 映 出 來 的 神 靈 觀 念 ( 管 彦 波 ) -Tan Vien Mot Vi Than Nui Tieu Bieu Cua Dien Than Viet Nam(Ngo Duc Thinh) -태국 리수족의 신년의식(함영문) [제2부] 아시아 수렵문화와 박물관 - 界 定 狩 獵, 泰 雅 與 泰 魯 閣 族 的 山 林 行 走 ( 謝 世 忠 ) -일본의 수렵문화, 아이누민족의 이오만테 제례를 통하여( 劉 京 宰 ) -베트남 LaHu민족의 수렵 및 채집문화(Nguyen Thuy Loan) -하늘아래 첫동네 내두산촌과 백두산지역 수렵문화( 韓 光 云 ) -한국의 수렵문화와 박물관(정연학) [제3부] 한국, 강원도 산간민속과 수렵 -한국의 가면극에 나타난 동물의 의미(심상교) -한국의 사냥춤 연구를 위한 문제제기(이애주) -평창황병산 사냥놀이연구(김경남) 19) 김선풍 장정룡 김경남, 평창군의 세시풍속 평창군, 2004 평창군의 민속놀이 평창군, ) 김종민 이영주 김병철, 강원도 겨울문화와 평창동계올림픽 정책메모 제97호, 강원발전연구원, ) 필자가 국제아시아민속학회 회장으로 재임하는 가운데 평창군, 황병산수렵민속보존회와 공동으로 지난 2007 년과 2008년 두 차례 아시아 산간민속과 수렵문화 아시아 산간문화 수렵민속 을 주제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지의 학자들이 참가발표 하였다. 아시아 산간축제와 유희, 아시아수렵문화와 박물관, 한국과 강원도 산간민속과 수렵 등을 세부주제로 선정 발표하는 등 아시아중심으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 바 있다. 22) 장정룡, 대관령문화사 동해안발전연구회, 2006 장정룡, 인제뗏목과 뗏꾼들 인제군, 2005 장정룡, 화천어부식놀이민속지 화천군, ) 장정룡 외, 아시아 산간민속과 수렵문화 국제아시아민속학회, 2007 장정룡 외, 아시아 산간문화 수렵민속 국제아시아민속학회, 2008 장정룡, 평창군 지부면 두일목도소리 민속지 진부두일목도소리보존회, 2009 장정룡, 평창지역 산간민속의 전승과 자원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1호 홍완표선생 전승발표회 학술세미 나. 강원도민속학회, , 11~33쪽 - 4 -

5 -평창 도암면일대 화전민 수렵생활(장정룡) 2008년 아시아 산간문화와 수렵민속 국제학술대회 (국제아시아민속학회) [제1부] -문산 호영산호대감굿과 동해안범굿의 대호사냥(김선풍) - 狩 獵 文 化 와 博 物 館 ( 櫻 井 龍 彦 ) - 時 空 旅 行 過 後 的 民 族 學 資 料, 國 立 臺 灣 大 學 人 類 學 系 所 藏 之 海 南 島 黎 族 物 像 ( 謝 世 忠 ) - 中 國 西 南 山 地 農 耕 民 族 的 狩 獵 區 域 ( 孫 華 ) [제2부] - 中 國 古 代 狩 獵 岩 畵 解 讀 ( 管 焉 波 ) -전통문화와 지역활성화 성공모델( 劉 京 宰 ) -백두산 도문강지역의 생태문화( 韓 光 云 ) - 狩 獵 文 化 資 料 與 博 物 館 ( 林 志 興 ) -중국 북방지역의 전통스키와 전통스키를 이용한 수렵활동(전영숙) [제3부] -평창 황병산사냥놀이 춤사위연구(유옥재) -한중 민속춤의 비교연구(이애주) -왕과 수렵(정연학) -황병산 사냥민속의 전승과 관광자원화 방안(김경남) -고구려와 발해의 수렵민속 탐색(장정룡) 이상과 같이 아시아권의 겨울축제 및 산간수렵문화에 대한 각론적 연구성과를 거 둔바 있었다. 이제 더욱 시야를 세계로 넓혀서 강원도의 겨울철 민속문화가 세계인 에게 널리 알려지고,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됨에 따라 강원도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다. 아래에서 구체적으로 강원도 겨울철 민속문화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 과 같다

6 Ⅱ. 강원도 겨울철 민속문화의 양상 민속놀이는 각종 명절을 비롯하여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시기에 행해진다. 연중 언 제나 행하는 놀이가 있는가 하면, 정월, 대보름날, 이월, 사월초파일, 수릿날, 백중 날, 한가윗날, 봄, 여름, 겨울놀이, 기타놀이가 있다. 우리나라 민속놀이 211 가지 가운데 겨울놀이는 6개로 전체의 2.84%에 지나지 않는다. 24) 이 가운데 강원도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놀이는 썰매타기와 사냥놀이가 있으며 25) 눈싸움이나 짱치기도 겨울철 놀이로 전승되었다. 26) 고성의 금단작신가면( 錦 緞 作 神 假 面 )놀이는 내방식격( 來 訪 神 格 )가면놀이로서, 조선시대 문헌에 유일하게 전하는 강원도 겨울철 민속신앙놀이다. 27) 이것은 일본의 나마하게 축제 와 매우 유사하 다. 28) 우리나라 겨울철 유희는 투풍쟁( 鬪 風 箏 :연날리기), 빙구자( 氷 毬 子 :팽이치기) 도판 희( 跳 板 戱 :널뛰기)가 있으며, 동지달과 정월달 풍속으로 급용란( 汲 龍 卵 :용알뜨기), 살어식( 撒 魚 食 :어부슴), 망원월( 望 圓 月 :달맞이), 답교행( 踏 橋 行 :다리밟기), 살두죽 ( 撒 豆 粥 :동지팥죽뿌리기) 등을 손꼽았다. 29) 북쪽지역의 음력 1월 민속놀이는 대중 적인 윷놀이, 여성들이 즐기는 널뛰기, 어린이들의 연띄우기, 제기차기, 썰매타기, 바람개비놀이 등이 있고 정월대보름날은 낟가리세우기, 달맞이, 쥐불놀이, 용알뜨기, 봉죽놀이, 밧줄당기기, 놋다리놀이 등을 하였다. 30) 24) 김광언, 한국의 민속놀이 인하대학교 출판부, 1982, 30쪽 25) 장정룡 민속의 고향 강원도 세상 -강원민속답사기 동녘출판기획, 1999, 129~132쪽 썰매, 썰매타기 26) 河 孝 吉 崔 承 洵, 民 俗 놀이 韓 國 民 俗 綜 合 調 査 報 告 書 江 原 篇, 文 化 公 報 部 文 化 財 管 理 局, 1977, 667~669쪽 눈싸움( 雪 戰 ). 겨울에 눈이 내리면 청소년들이 눈싸움을 한다. 눈싸움은 눈 내린 뒤 들판에서 청소년들이 두 패로 갈라서 눈을 주먹크기로 뭉쳐 서로 던져 싸운다. 勢 가 弱 해 밀리면 지게 되고 세가 강하여 상대방을 밀 어붙이면 이긴다. 짱치기는 겨울에는 어름위에서 했다. 이 놀이는 오늘의 필드하키나 어름위에서 하는 아이 스하키와 비슷한 것으로 나무로 주먹크기의 짱 을 만들고 양쪽에 문을 세워 막대기로 짱을 쳐서 상대방의 문 에 넣으면 승리하는 놀이다. 27) 洪 錫 謨, 東 國 歲 時 記 월내 高 城 지방 풍속으로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해당 관가에서 郡 祀 堂 에 제사를 지내 는데, 비단으로 신의 탈을 만들어 사당에 보관해 두었다가 12월 20일이 지나 그 신이 고을로 내려오면 고을 사람들은 그 탈을 쓰고 춤을 추며 관아 안과 읍내와 촌을 돌아다니며 논다. 그러면 각 집에서는 그 신을 맞이 하여 즐겁게 놀린다. 그러다가 이듬해 정월 보름날 이전에 그 신은 사당 안으로 돌아간다. 이 풍속은 해마다 행해지며 대체로 儺 神 의 일종인 것이다.( 高 城 俗 郡 祀 堂 每 月 朔 望 自 官 祭 之 以 錦 緞 作 神 假 面 藏 置 堂 中 自 臘 月 念 後 其 神 下 降 於 邑 人 着 其 假 面 蹈 舞 出 遊 於 衙 內 及 邑 村 家 家 迎 而 樂 之 至 正 月 望 前 神 還 于 堂 歲 以 爲 常 盖 儺 神 之 類 也 ) 28) 김종민 이영주 김병철, 강원도 겨울문화와 평창동계올림픽 정책메모 제97호, 강원발전연구원, 2011, 7쪽 마나하게 문화를 활용한 일본 오가 전승관, 나마하게:1월 15일 가면과 도롱이를 걸치고 마을의 젊은이들이 나무나 칼 등을 들고 마을을 돌면서 축복의 말을 건네거나 음식을 대접받는 행사로 오래된 전설의 하나, 나마 하게전승관:메이지 42년에 지어진 오가지방의 전형적인 가옥의 민가를 그대로 가져와서 복원함. 관내에는 다 양한 모양과 표정을 한 나마하게 가면과 골동품, 생활도구 등이 민속자료로 전시대외 있음. 1월 3일에 행해지 는 나마하게 학습강좌는 섣달 그믐날의 전통행사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현장감있는 작은 스테이지를 마련하 고 있음. 나마하게축제:12월 31일 밤에 행해지는 일본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 무서운 붉은 귀신과 파란 귀 신의 탈을 쓴 남자들이 도롱이를 입고 손에 식칼과 나무통을 들고 신사에서 내려와 큰 기성을 지르며 우는 아이는 없나 라고 외치며 집집마다 돌며 게으름뱅이를 혼내줌 29) 崔 永 年, 海 東 竹 枝 獎 學 社,

7 겨울의 철음식[ 時 食 ]은 신선로, 쑥국과 쑥단자, 연포, 메주쑤기, 김장하기, 팥죽, 냉면과 비빔국수, 비빔밥, 수정과 등이 있고, 노동생활은 집손질, 사냥하기, 낟알털 기, 도루메기잡이, 명태잡이가 농산어촌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31) 동절기인 음력 10월부터 12월까지 조선후기 이래 전승되는 시식( 時 食 )이나 놀이 등 세시풍속을 예들고 강원도 특징적인 것을 살피면 다음과 같다 32) [10월달] -타락( 駝 酪 )진상:내의원에서 쇠젖으로 타락을 만들어 이달 초하루날부터 정월까지 진상한다. -성조( 成 造 )맞이:10월을 상달이라하는 속언이 있어 무당을 불러 성조의 귀신을 맞이하여 떡과 실과를 갖춰놓고 기도한다. 이를 안택이라 한다. -난로회( 煖 爐 會 ):화로에 숯불을 피우고 전골틀을 올려놓고 쇠고기를 기름, 장, 달걀, 파, 마늘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지져서 화로에 둘러앉는 시식이다. -만두:메밀가루로 만두를 만들어 채소와 닭, 돼지, 쇠고기를 사서 소를 하여 장국에 끓여 먹기 고 하고, 또 밀가루반죽으로 네모지게 만들었으니 변씨 집에서 시작되어 변씨만두라 한다. -연포( 軟 泡 ):두부를 썰어서 꼬치에 꿰어 기름에 지지고 닭고기를 조화하여 국끓인 것을 말한다. -애탕자와 쑥단자:겨울 쑥의 연한 싹을 캐서 쇠고기와 달걀을 섞어 끓인 것은 애탕( 艾 湯 )이요 또 쑥을 찌어서 찹쌀가루에 버무려 단자를 하고 콩가루를 묻혀 꿀에 재운 것은 쑥단자니, 다 첫 겨울의 시식이다. -강정:강정도 이 달 시식의 하나다. -김장:순무, 무, 배추, 마늘, 파, 고추, 소금을 필요재료로 하여 질독에 김치를 담그니 이는 일년 의 부식물이다. [11월달] -동지팥죽:동짓날을 버금 설이라 한다. 이날 붉은 팥을 달여 죽을 쑤되 찹쌀가루로 새알만큼 빚 어서 넣고 꿀을 친다. 시식을 삼아 사당차례하고 죽물을 대문 널판에 뿌려서 액을 제한다. -책력( 冊 曆 ):옛 전례에 관상감에서 새 책력을 드리면 이날에 황장한 것과 백장한 것을 백관에 게 나눠주되 동문지보라는 인을 친다. 각 마을에도 소용될 만큼 하몫의 벼름이 있으므로 각 마을 서리도 또한 친한 사람에게 두루 책력을 선사하는 일이 있다. -전약( 煎 藥 ):태의원에서 계피, 호추, 설탕을 쇠가죽에 넣어 고아서 고( 膏 )를 만들어 진상하니 이를 전약이라한다. 각 마을에서도 역시 이것을 지어서 나눠 바치는 일이 있다. -겨울시식:메밀국수를 무, 김치, 배추김치 국물에 말고 돼지고기를 넣어 찬 것을 먹으니 이를 냉면이라 한다. 또 나물과 배와 밤과 쇠고기, 돼지고기 썬 것과 기름과 장을 국수에 섞어서 이름 을 골동면( 骨 董 麵 )이라 한다. 또 생선과 포와 회와 적을 고르게 혼합하여 밥 밑에 묻은 것을 골 동반이라 한다. -동침이와 수정과:동침은 무, 김치니 무의 적고 고은 것을 짜지 않게 담은 것이다. 별로 양념을 없으나 청냉하여 비위를 깨게 하므로 우리나라 사람이 이를 잘 먹고 또 건시( 乾 柿 )를 더운 물에 담그고 생강과 잣을 넣은 것을 수정과라 하니 그 맛이 달고 시원하여 마실만하다. -용의 발갈기:매년 동지 전후에 용이 밭가는 이상한 일이 있어서 지방인들이 이것을 보고 그 이듬해의 연사( 年 事 )를 점친다. 그 밭 간 자국이 남으로부터 북으로 길이로 가루 허리를 끊어 갔 30) 음력1월의 민속놀이 천리마 천리마사, 2004년 1월호, 70~71쪽 31) 리정순, 열두달 민속이야기 근로단체출판사, 2002, 168~222쪽 32) 李 允 熙 編, 우리나라 歲 時 記 金 龍 圖 書 株 式 會 社, 1948, 92~110쪽 - 7 -

8 으면 흉년이오, 동서남북으로 가루가고 세로 가면 풍년 흉년이 상반하여 틀림없다. [12월달] -납일제사:옛날에 납일에 태묘와 사직에 대제를 지내니 이르되 납향( 臘 享 )이다. -납일약:내의원에서 환약 각종을 지어서 진상한다. 이를 납약이라 한다. 그 중 중요한 것으로 청심원, 소합원, 안심원의 세 가지다. -납일고기:납일고기는 꿩, 토끼, 산돼지 고기를 쓰는데 산군( 山 郡 )사냥한 것으로 이날 진상한다. -납설수( 臘 雪 水 ):의서에 납설수는 염병과 모든 병을 다스린다 한다. 납일 눈이 녹은 물을 취하 여 저장하여 두고 약에 쓰고, 눈의 물로 물건을 담그면 벌레가 나지 않는다 한다. 속담에 납일 전에 삼백을 보면 밭늙은이 웃음이 하하한다 하니 삼백은 눈의 이름이다. 납일 전에 세 번 큰 눈 이 오면 보리뿌리에 벌레가 나지 못한다 함이다. -설경( 雪 景 )구경:문인들이 매양 저문 해에 눈이 쌓이면 산의 절과 강의 정자에 모임을 언약하 여 술마시고 시를 지어 설경을 구경한다. -묵은해 문안:2품이상과 시종신이 대궐에 들어가 묵은 해 문안을 한다. 사대부 집에서도 가묘에 다니고 연소한 자는 일가친척에게 두루 찾아뵌다. 이를 묵은세배라 한다. 집안에서도 집안 어른 에게 다 절하고 뵙는다.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거리에 오가는 사람의 등불이 그치지 않는다. -대포( 大 砲 )대나( 大 儺 ):예로부터 제석 전날부터 대궐 안에서 대포를 놓으니 이를 연종포라 한 다. 대나는 무서운 탈을 써 병귀신을 쫓는 것이다. -폭죽( 爆 竹 ):제석에 문과 뜰에서 폭죽을 하여 잡귀를 쫓는다 -해지킴:집 마루, 다락, 방, 부엌에 흰 사기 등잔에 자주 솜으로 심지를 하여 기름불을 켜놓고 문간, 마구, 뒷간까지 어디나 등불을 켜고, 상하노소가 다 밤을 새우는데 닭이 울 때까지 자지 않 는다. 이를 수세( 守 歲 )라 한다. 수세는 해를 지킨다는 말이다. -눈썹센다:속설에 제야에 잠자면 두 눈썹이 센다함에 아이들이 서로 속여서 혹 곤히 자는 아이 가 있으면 다른 아이가 분으로 그 아이 눈썹에 바르고 흔들어 깨워서 거울을 보라하며 웃는다. -벽온단( 辟 瘟 丹 ):내의원에서 벽온단을 지어서 올리면 설날 새벽에 한 개를 피운다. 동의보감에 신성한 벽온단이 유전하였다고 하였다. 설날 한 개를 피우면 평안을 보전한다 하였고 여항에서도 벽온단을 깁 주머니에 넣어서 찬다

9 1. 강원도 썰매타기 대관령 황병산 일대에 살아온 강원도민은 겨울철 눈에 익숙하고 자연스럽게 친숙 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에 내리는 자연현상인 눈에 대해서도 나름 대로 생활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일기예보를 듣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눈이 올지, 사냥하기에 적합한지 기상만 보고도 감지할 수 있는 후천적이며 경험적 인식을 가 지고 있다. 같은 평창군 지역이라 하여도 대화면과 대관령면(구 대화면)은 계절적 추이로 보아 약 1개월간의 격차를 보이는데 33) 고위평탄면이 발달한 평창지역은 마 을 위치에 따라 기상의 많은 차이가 난다 년까지의 계절추이와 온도증발, 강수량, 천기일수에 대하여 평창양묘 장에서 관측한 자료에 의하면 년 10년간 평창기상의 특기사항으로 저 온이고, 일출시간이 늦고, 이상기온에다 춘추평균 2 3도가 낮다는 것 등이다. 또한 1975년을 중심으로 이전 20년간의 통계를 보면 강설 10월 8일(1961년), 최종 4월 16일(1966년), 결빙 최초 10월 5일(1962년), 최종 5월 1일(1967년)이라는 기상특 33) 大 和 總 覽 平 昌 郡 大 和 面 靑 龍 會, 1975, 37쪽 - 9 -

10 징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평창지역의 전국 어느 지역보다 일찍 눈이 내리는데 평균 11월 12일부 터 내리고, 가장 빠른 때는 1940년 10월 25일이었다. 보통 이듬해 3월 30일까지 내리나, 가장 늦었던 때는 1942년 4월 21일까지 내린 일이 있었다고 한다. 34) 이와 같이 일찍 눈이 오고, 그리고 이듬 해 늦게까지 내리는 특징적인 강설의 기후 조 건 은 겨울철 수렵문화인 황병산사냥놀이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만족이 되는 셈이 고, 이 지역 주민들에게 눈에 대한 체험적 지식을 갖추는 동기가 되었다. 에스키모 인들도 그들의 생활이 눈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얼음집인 이글루를 짓는데 적합한 눈은 어떤 것이고, 그렇지 않은 눈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매 우 중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모든 눈에 대해서 표현하는 다른 어휘( 語 彙 )를 갖고 있고 눈 내려는 현상을 날카롭게 인식한다고 한다. 즉 미국인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 땅 위의 눈, 얼음처럼 굳은 눈, 녹기 시작한 눈, 바람에 날리는 눈, 쌓이는 눈 등을 모두 스노우 (snow)라고 말하지만 에스키모인들은 이것을 다양하게 인식하게 각기 다른 낱말들은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겨울철 11월 상순( 上 旬 )부터 이듬해 4월 하순까지 내리는 눈이 내려 평균 1m이상 적설량을 보이는 평균 700m 고지인 황병산 아래의 차항리 사람 들은 이곳에 내리는 눈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적응한 체계적인 경험이 오랫동안 축 적되어 있다. 그것은 다른 지역보다 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생활방식, 눈과 추위,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주거양식, 겨울철에 맹수를 잡을 수 있는 수렵방법 등에 있 어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서 알 수 있다. 대관령 인근 마을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썰매의 길이는 1m 안팎이며, 넓이는 12 15cm, 두께는 5cm 정도이다. 썰매는 고로쇠나무와 벚나무로 주로 만든다. 이 나무가 재질이 단단하고 뒤틀림이 없으며 수분이 베어도 틀어지지 않는다. 벚나무 는 결이 보드랍고 물을 먹지 않는다. 썰매 만드는 나무는 나무의 물이 내린 처서 지난 다음에 벤다. 썰매는 중간지점에 네 군데 구멍을 뚫어 끈을 달아서 발을 묶는 다. 앞쪽은 불에다 굽거나 큰 솥에다 삶으면서 휘는데 부리처럼 들리게 만들어 눈 위를 잘 달리게 하였다. 썰매를 탈 때에는 발 앞부리만 끈으로 잡아매고 발뒤꿈치는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 일 수 있어 회전이나 제동이 쉽다. 스키보다는 폭이 넓고 길이가 짧아 속도는 느리 지만 가파른 산에서 사냥을 할 때의 기동력은 탁월하다. 이러한 형태의 썰매는 해 발 700m 이상의 고산지역과 겨울철 적설량 1m이상의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썰매 끝에 휜 다음에 불로 지지면 모양도 보기 좋고 눈을 맞아 습기가 베어도 쉽 게 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썰매 앞부분은 높고 뒤는 짧게 만드는데 앞을 높게 하여 눈을 치고 나가게 하였다. 차항리에는 약 100년이 넘은 썰매가 지금도 보관되어 있다. 사냥꾼들이 겨울철 신발에 매어 눈 신을 설피( 雪 皮 ) 또는 살피 라 한다. 이것을 34) 平 昌 郡 의 歷 史 와 文 化 遺 蹟 평창군, 1999, 30쪽

11 신으면 눈이 많이 쌓여 있어도 눈 위를 다니기가 수월하며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 다. 통고지설( 通 高 之 雪 )이란 말처럼 강원도 통천과 고성일대는 눈이 많이 왔으므로 설피는 겨울철 생활에 매우 긴요하였다. 35) 설피는 주로 노간주나무, 물푸레나무, 다래넝쿨, 머루나무 등의 나무껍질을 벗겨 다듬어 뜨거운 물에 넣고 타원형으로 만든다. 이렇게 타원형으로 연결해 놓고 겹치 는 곳을 칼로 깎아내고 싸리나무 가지를 쪼개어 겹친 곳의 두 부분에 가로 질러 붙 들어 맨다. 그 다음 삼으로 끈을 꼬아 만들어 둥근 태 복판을 엮어 맨다. 묶는 끈은 삼베끈이나 소가죽, 나무껍질로 하였다. 설피의 길이는 대체로 40cm 내외이며 폭은 14cm 정도이다. 설피는 사냥감을 뒤쫓아 가거나 비탈을 오를 때에는 주로 신는다. 급하게 만들 때는 싸리나무를 여러 개 겹쳐서 만든다. 2. 강원도 사냥놀이 강원도 겨울 수렵문화로 사냥민속이 전승된다. 그 가운데 대관령 황병산( 黃 柄 山 ) 에서 행해진 사냥민속이 오랫동안 전승되었다. 36) 이 사냥민속놀이는 지난 2007년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9호로 지정되었다. 황병산이 위치하고 있는 대관령면은 영동 과 영서의 관문으로 삼국시대 고구려와 신라의 영토였다가 고려 때부터 교주강릉도 에 속했으며 1906년 정선군에 이관되었다. 그 후 1931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평 창군으로 이관되었다. 1973년 호면 1리와 3리, 봉산리 등 3개리가 진부면으로 이관 되었고 1989년 호명리가 진부면에 편입되어 현재 횡계, 차항, 수하, 용산, 유천, 병 내리 등 6개리로 구성되어 있다. 고산준령의 높은 곳에 위치하고 도처에 산악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태백산맥의 발왕산 이남에 있고 황병산과 오대산이 동북으로 솟아 있다. 37) 평창군의 동북부에 위치한 대관령면은 총 km2의 면적에 7천여 명이 살고 있으며 스키장과 골프장 등 종합레저 관광자원을 바탕으로 서비스업과 상업이 발달 했고, 감자 등 밭농사, 배추, 당근 등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특히 횡계 지역 은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추운 날씨를 이용하여 명태를 말리는 황태덕장 이 12개로 3만평을 넘게 차지하고 있다. 38) 이곳은 군소재지와는 60km 이상 떨어졌으 나 대관령을 경계로 강릉시와 30km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대관령 생태경역에 들어간다. 황병산은 차항 2리와 횡계 2리, 병내리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으며 높 이가 m이다. 이 산은 가장 크고 골이 깊은 산으로 대관령면의 주산( 主 山 )인 데 옛날에는 노루를 비롯한 산짐승들이 많이 서식하여 사냥터의 몫을 다했다고 전 35) 장정룡 민속의 고향 강원도 세상 -강원민속답사기 동녘출판기획, 1999, 109쪽 설피 36) 장정룡, 황병산 사냥놀이의 고증과 전승 황병산 사냥놀이의 올바른 보존과 전승방안 학술세미나자료집, , 33~55쪽, 본고는 이 발표논문을 수정 보완하였음을 밝힌다. 37) 平 昌 郡 誌 1979, 62쪽 38) 平 昌 郡 地 名 由 來 평창문화원, 2000, 268쪽

12 한다. 39) 차항리가 있는 이 지역은 예로부터 청뚜루 또는 청뜨루 라 부른다. 횡계에서 동 쪽으로 1km 쯤 떨어져 있는 이곳을 하늘아래 첫동네 라 하여 청뚜루 라 불렀는데, 옛날 대관령을 넘나드는 행인들은 청뚜루의 거센 바람만 무사히 지나면 고갯길을 다 넘었다 고 할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고 전한다. 청골 동쪽에 있는 이 들판을 청뚜루 버덩 이라 부르며 이곳에는 큰 들판이 있어 농사가 잘되었다. 청뚜루 는 첫 드르 의 변형으로 파악되는데 뚜루(뜨루, 드르) 는 넓은 들판 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1527년에 간행된 최세진의 훈몽자회( 訓 蒙 字 會 )에 는 坪 의 훈을 드르 라고 하여 들 을 지칭하였으며 드르 또는 뚜루(뜨루) 라 발 음한 것은 어말( 語 末 ) 모음을 탈락시킨 형태이다. 차항리의 옛 지명이 거레재 로서 지명유래상 이곳 산의 형국이 수레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 가사천까지 폭 8m, 길이 1,000m의 내를 청골천 이라 부른다. 또한 황병산에서 발원한 송천( 松 川 ) 은 횡계 2리를 거쳐 차항천과 합류하여 도암댐의 수원( 水 源 )이 되었다. 황병산 사냥놀이는 눈이 많이 오는 강원도의 겨울철 산간문화에서 발생한 자연발 생적 수렵놀이다. 이것은 총포( 銃 砲 )를 사용하기 이전 과거의 사냥을 하던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현대인에게 우리들의 잊혀진 수렵생활을 다시 보여주는데 의미가 있 다. 특히 강원도 민속놀이로서 겨울철 사냥습속을 재현한 것으로는 유일하다는 점 이다. 39) 道 岩 面 誌 평창문화원, 1993, 30쪽

13 강원도 평창군은 해발 700m이상의 고지대로서 황병산을 중심으로 지금부터 수십 년 전까지만 하여도 겨울철에 창을 이용한 원시적인 방법으로 사냥이 행해졌다. 원 시시대이후 삼국시대까지 사냥을 생업으로 삼기도 했으며,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직 업적인 사냥꾼이 있었으나 1900년대 초기에는 줄어들고 전래 사냥법은 점차 기억 속에 사라져 갔다. 그러나 일부 사냥꾼들이 생계 보탬으로 하거나 직업사냥꾼들이 명맥을 잇다가 1920년대 서양의 총포가 수입되자 사냥은 오히려 오락 또는 스포츠 로 널리 퍼졌다. 이에 따라 1965년 정부에서는 사냥을 법적으로 금지하였으며 현재 까지 유해조수 구제를 위해서만 특별히 허가를 내주는 정도이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좁으나 동물이 거처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인하여 수렵왕국의 입지적 환경을 가졌는데 40) 1950년 전후에도 오대산과 지리산 일대에는 표호( 豹 虎 ) 와 산돼지 등이 많았다고 한다. 전국 주요 엽장( 獵 場 ) 가운데 평창에서는 꿩, 노루, 여우 ( 平 昌, 芳 林, 倉 里 ), 산돼지( 白 德 山, 加 里 旺 山 ) 등이 포획되었다. 41) 전래의 사냥법은 창사냥, 덫사냥, 함정사냥, 섶사냥, 그물사냥, 개사냥, 매사냥 등 으로 나눌 수 있는데 42) 여기에는 창, 몽둥이, 홀치기 같은 사냥도구와 다양한 사냥 40) 成 俊 德, 韓 國 의 狩 獵 時 事 通 信 社, 1954, 21쪽 41) 위의 책, 196쪽 42) 韓 國 民 俗 大 觀 Ⅴ. 歲 時 風 俗 生 業 技 術 篇, 高 大 民 族 文 化 硏 究 所, 1991, 418~437쪽

14 수단도 이용되었다. 오래전 인류발생 초기시대에 사람들은 식물재배기술을 알지 못 했으므로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짐승사냥과 물고기 잡이를 기본적인 생업의 하나로 여겼다. 그러한 과정에서 짐승사냥을 위한 필요한 도구를 만들게 되었고 끊 임없이 개량 발전시켜왔다. 평창지역에는 구석기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10만 년 전의 유물인 찍 개, 돌대패, 찌르개, 긁개, 밀개, 돌망치 등이 있었고, 신석기 시대 유물인 빗살무늬 토기가 출토되어 4~5천년전부터 평창지역에 거주했음이 밝혀졌다. 평창군 대화읍 지역에 산재한 수십 기의 고인돌과 무수히 발견되는 민무늬토기, 간돌연모 따위를 통해 청동기 시대에도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농경, 목축, 물고기 잡이, 사냥 생활 을 하면서 살았음을 확인된다. 43) 사냥은 식물 채취와 달리 일정한 사냥 수단과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초기부 터 사냥수단을 갖게 되었고 기술을 습득하고 발전시켰다. 그러한 예로 고대인들이 만든 석기 가운데 둥근 돌, 주먹도끼, 긁개, 밀개, 뾰족한 칼날 등이 출토되었는데, 특히 돌로 만들어진 두꺼운 석기칼날은 동물과 인접하여 찌르는데 사용되었으며, 뾰족한 버들잎형 돌창은 이것을 던져 날려 보내는 기술 즉 투창식 사냥기술을 갖고 있었음을 추정케 한다. 그리고 동근 돌덩어리는 짐승을 사냥할 때 쓴 홀치기 로서 양쪽에 짐승 가죽 끈으로 묶은 것으로 이것을 던져 다리를 걸거나 몸을 휘감는 방 식의 사냥도구로 보인다. 44) 짐승사냥과 관련된 도구는 창끝, 활촉, 비수 등이 있는데 창끝은 돌로 만든 것과 사슴뿔로 만든 것, 나무로 만든 것이 있다. 45) 이것을 이용한 사냥방법은 이른바 집 단적 몰이사냥 이었다. 들소나 사슴, 멧돼지와 같은 짐승을 사냥하기 위해서는 무 리를 지어 다니는 짐승을 좁은 골짜기나 벼랑 같은데 몰아넣어 잡는 몰이사냥이 효 과적인 방법이었을 것이다. 신석기 시대 유적에서 드러난 짐승뼈 가운데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사슴과 짐승과 멧돼지 뼈다. 이들 짐승은 고기와 가죽을 제공하는 짐승들이기 때문이다. 청 동기 이후 제철, 제강 기술이 발전하고 세공 등 야금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석제창 은 보다 견고한 철제창으로 바뀌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범을 창으로 잡았으며 범 사냥꾼을 창포꾼 이라고 하였다. 에스키모족이나 아이누족도 곰을 사냥할 때는 활을 쓰지 않고 반드시 창을 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사냥에 이용된 창은 찌르 는 창과 던지는 창으로 분화된 것으로 보이며, 던져서 날려 보내는 창은 쥐고 찌르 는 창보다 짧고 가볍게 만들었다. 짐승을 창으로 찔러 잡는 창 사냥법도 여러 방법이 전한다. 즉 달아나는 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이르렀을 때 창을 던져 잡는 법, 썰매를 타고 산등성이에서 골짜기 쪽으로 짐승을 몰아 내려가면서 찔러 잡는 법, 굴속에 들어앉아 있는 짐승을 창으로 찔러서 끌어내는 법, 몰이꾼으로 하여금 짐승을 몰게 43) 平 昌 郡 의 歷 史 와 文 化 遺 蹟 평창군, 1999, 13~15쪽 44) 조선 원시 및 고대사회의 기술발전 과학, 백과사전출판사, 1984, 98쪽 45) 조선고고학전서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0, 208~210쪽

15 하고 창잡이는 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찔러서 잡는 방법 등이 있다. 46) 따라서 창 은 일부 특수한 짐승사냥에 쓰인 것으로, 민속학적 연구에 의하면 범이나 곰 또는 커다란 멧돼지 같은 맹수들을 사냥할 때에 활을 쓰지 않고 주로 창을 썼다. 그것은 창이 공격기능과 함께 방어기능도 수행하기 때문이었다. 멧돼지의 경우에는 몰이꾼을 동원하여 숨어 있는 계곡을 털게 하고 창꾼들은 짐승 이 달아나리라고 생각되는 목을 지키고 있다가 다가올 때 여럿이 창으로 찔러서 잡 는다. 이때는 선창( 先 槍 )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그것은 단번에 급소를 찌르지 못 할 경우 돼지가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이다. 강원산간 마을의 멧돼지 사냥에는 삼창( 三 槍 )이 있는데 그것은 급소의 순위를 이 른다. 즉 일창( 一 槍 )은 머리와 쇄골 사이, 이창은 등뼈, 삼창은 쇄악가리를 찌르는 것을 가리킨다. 능숙한 창잡이는 일창에 멧돼지를 거꾸러뜨릴 수 있다. 47) 창은 외 발창, 쌍발창, 세발창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이름은 창날의 수에 따라 붙여진 것이며 한 종류의 창이라도 날의 모양이나 길이 등의 차이가 있다. 창의 손잡이는 창대, 창자루 라고도 하는데 비교적 가볍고 단단한 목재인 고로쇠나무, 물푸레나무, 갈참 나무를 주로 이용하였다. 평창지역은 특별히 엄나무를 사용하였고 날의 한 끝은 굽 통을 붙여서 손잡이를 끼운다. 황병산에서는 겨울철에 주로 멧돼지를 사냥하였는데, 다른 곳보다 많은 적설량을 보이는 이 일대에 눈이 오면 먹이를 찾아 내려오는 숫자가 늘어났다. 눈이 많이 오 면 멧돼지는 발이 눈에 빠져 쉽게 달아나지 못하므로 사냥은 이때를 이용한다. 멧 돼지는 무리를 지어 다니고 성질이 사납고 날카로운 앞 이와 무서운 힘으로 달려들 기 때문에 주민들은 몰이사냥을 택하였다. 그리고 창수들이 여러 번의 창을 사용함 으로써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그러나 위험성이 크므로 점차 활을 사용하였고 후에는 활 대신 총을 이용하여 사냥을 하면서 창을 이용한 사냥방법은 점차 쇠퇴하 였다. 황병산에서 멧돼지 사냥에 사용한 창은 쇠창으로 길이는 50cm정도, 창의 자루는 2m 이상의 길이다. 쇠창에는 창자루와 연결하는 곳을 안으로 말아서 굽히고 그곳 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묶는다. 이는 창질 후에 쇠창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것인 데 이러한 쇠창의 모습은 평창을 중심으로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차 항리에는 엄나무 창대와 벚나무 썰매에 말의 피를 바르니 산신( 山 神 )이 징징 우는 구나. 라는 속신이 전하는데 겨울철이므로 벚나무로 만든 썰매를 만들어 타고 다니 며 사냥을 하거나 설피를 신고 사냥몰이에 나섰다. 엄나무로 창대나 썰매를 만들면 산으로부터 입을 수 있는 재액을 막는다고 하는데, 이 마을에 살면서 평생 설피와 썰매를 만들어 온 박제동(남.66) 씨의 언급은 다음과 같다. 48) 어히, 뭐 한참 걸리지. 이거 예전엔 말피. 말피도 발르고. 잡신이 안든다고. 못된 귀신이 안든대. 46) 韓 國 民 俗 大 觀 Ⅳ, 앞의 책, 419쪽 47) 文 化 財 管 理 局, 韓 國 民 俗 綜 合 調 査 報 告 書 강원편, 1977, 385쪽 48) 평창군 도암면 차항 2리, 박제동(남.66), 필자조사

16 말피를 묻히면. 백마의 피를 묻히면. 그 옛날에 저 엄나무 창대에다가 산신이운다고. 엄나무 썰 매에다가 엄나무 창대를 맞춰가지고 가면 산신님이 운다고. 산신님이 운다. 겁나서. 엄나무, 거 귀신 죽이잖아. 산신도 죄진 산신이 있고, 죄 안진 산신이 있단 말이야. 둘이 똑같지 않거든. 그 래 옛날에 무슨 집안에 동티났다 던가 애들 앓는다면 엄나무를 찍어다가, 찍어다가 달아놓는단 말이야. 까꿀로(거꾸로). 그럼 못된 귀신이 못 들어오지. 못된 귀신이 있으면 사람 앓는단 말이 야. 좋은 귀신은 안 그런단 말이야. 그래서 그걸 달아놓으면 겁나가지고 못 들어오고. 좋은 귀신. 좋은 귀신은 해도 댕긴단 말이야. 그래 잡귀. 잡신이라 그래. 엄나무의 벽사적( 辟 邪 的 ) 기능은 민속현장에서 찾을 수 있는데 정초 무렵에 매다 는 풍습은 강원도내에 전승된다. 필자는 강릉시와 동해시 망상동 장밭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49) 강릉에서는 정초 입춘날 엄나무를 문설주에 매달아 재앙을 막는 풍습 이 전한다. 엄나무는 오갈피 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껍질은 약재로 쓰이고 재목은 가구나 바둑판을 만들기도 한다. 매다는 방법은 엄나무 가지를 약 60cm 정도의 크 기로 잘라 한 묶음을 다는데 일부러 산에 가서 잘라 오기도 하고, 입춘( 立 春 )날 팔 러 다니는 사람에게 구입한다. 엄나무는 줄기에 가시가 많이 나 있으므로 재앙을 막는다고 생각한다. 입춘날에는 특별히 가족 수대로 사거나 두서너 개 가시가 많은 것을 사서 대문이나 안방, 부엌 등에 매달면 좋다고 한다. 50) 사냥감의 분배와 사냥의례도 수렵민속의 하나다. 분배는 여러 사람이 협력하여 잡 은 것이므로 일정한 기준은 없으나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고 주도자에 따라 차이가 난다. 창 사냥으로 멧돼지를 잡으면 참가한 사람 수대로 균등하게 분배하는 것이 원칙이나 다만 선창을 한 사람이 부상을 당하면 쓸개를 주어서 치료비에 보태게 한 다. 이곳 주민들은 겨울에 눈이 내려 적설량을 보이면 돼지 잡으러 가자 고 서로에 게 이야기 한다. 그리고 멧돼지를 잡게 되면 선창으로 많은 수고를 한 사냥꾼에게 많은 몫을 주고, 좋은 부위를 차지하게 하는데, 예컨대 돼지 목살은 선창, 머리부분 은 재창, 기타는 삼창에게 나누는 방식이다. 노루를 잡게 되면 살이 많은 노루의 뒷 다리를 선창에게 분배하는 관행이 전한다. 중요한 사냥의례 관행을 살펴보면, 이곳에서는 겨울철에 멧돼지를 잡으면 일부를 떼어 눈 속에 저장하였다가 정초 무렵 마을주민들이 모여서 서낭제 제사에 올리고, 개인적으로는 매번 산에 오를 때 마다 사고를 방지하고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서 주 과포를 진설하고 산신제를 지낸다. 이러한 수렵민의 산신제와 서낭제는 오랫동안 전승된 산악신앙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 51) 근래 들어 동물수렵이 금지되면서 강원도 일대에서 산삼을 채취하는 심메마니들에 의해서만 지속되고 있는데 52) 평창 군의 오대산과 태기산 심메꾼들도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53) 황병산 사냥놀이의 중심적 신앙의례는 동물사냥이 단순하게 겨울철 먹거리를 장만 하는데 있지 않고, 주민들의 정신적 신앙체인 산신제와 마을 서낭제 의례에 사용하 49) 장정룡 외, 동해시 망상동 남구만 유적과 기층문화 동해문화원, 1998, 72쪽 50) 장정룡, 歲 時 風 俗 江 陵 市 史 上, 강릉문화원, 1996, 740쪽 51) 依 田 千 百 子, 狩 獵 民 の 山 の 神 及 び 狩 獵 民 文 化 朝 鮮 民 俗 文 化 の 硏 究 琉 璃 書 房, 1985, 372쪽 52) 장정룡, 영동산간지역의 채취습속 江 原 道 民 俗 硏 究 국학자료원, 2002, 692쪽 53) 김선풍 장정룡 김경남, 평창군의 민간신앙 평창군, 2003, 186~189쪽

17 기 위함이라는 데 있다. 따라서 자신들이 잡은 동물의 공희( 供 犧 )를 통해 마을전체 의 안녕과 산간주민 각자의 재해 방지를 기원하고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병산에서 행해진 이러한 공동의례는 동지 무렵 세시풍속으로 전하는 납향의 한 방식으로 분석된다. 납향( 臘 享 )은 음력 12월 납일에 그 한 해 동안 지은 농사 형편 과 그 밖의 일을 여러 신에게 고하는 제사로서, 납( 臘 )은 엽( 獵 )의 뜻으로 곧 사냥 한다 는 의미다. 곧 천지만물의 덕에 감사하기 위하여 산짐승을 사냥하여 제물로 드 린다는 것에서 나왔다. 민간에서는 납일에 참새를 잡아 어린아이에게 먹이면 마마에 좋다고 하여 서울에 서는 사사로이 새총을 쏠 수 없는데도 이 날 만은 잡을 수 있게 하였다. 54) 민간에 서는 납향일에 잡은 고기를 먹는 것을 납육( 臘 肉 )이라 하였다. 55) 납향에 궁궐에 바 치는 것으로는 특히 산돼지를 귀하게 여겼으며, 이것을 실학자였던 유득공 (1749~?)은 납저( 臘 猪 )라 했으며 참새를 잡는 군인을 작초관( 雀 哨 官 ) 이라고 하 고 그 고기를 납작( 臘 雀 )이라 하였다. 최영년의 한시 식납육( 食 臘 肉 ) 에는 민가에 서 행해진 납육의 풍습을 기록하였다. 매서운 추위 납향 쓰려 떠난 큰 사냥 곰 노루 사슴 돼지 수레에 가득하노라 북리 술집 화로 숯불에 고기 구워서 매화주에 크게 취하니 눈이 개었구려 臘 祭 衝 寒 大 獵 去 熊 獐 鹿 豕 載 山 車 北 里 金 爐 紅 獸 炭 梅 花 大 酌 雪 晴 初 조선조 후기 홍석모(1781~1857)가 쓴 동국세시기 東 國 歲 時 記 에는 다음과 같 이 기록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동지 후 셋째 미일( 未 日 )을 납일로 정하여 종묘와 사직에 큰 제사를 지냈다. 납 향에 쓰는 고기로는 산돼지와 산토끼를 사용했다. 경기도 내 산간의 군에서는 산돼지를 수색하여 잡았다. 그러나 건릉(정조)이 특히 이 관습을 파하고 서울 장안의 포수더러 용문산 축령산 등의 산에 가서 사냥을 해다가 바치도록 했다. 56) 황병산 사냥민속은 주민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풍요를 바라는 기원제가 수행된 다. 이는 곧 천지만물의 덕에 감사하기 위하여 산짐승을 사냥하여 제물로 드리는 납향의 한 방식이라는 점이다. 또한 황병산에서 행해진 사냥놀이의 기원이 조선시 대 지방에서 궁궐에 바치던 납육공물의 한 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57) 과거 궁궐의 납향제에서 산돼지를 바쳤으나 정조 이후 민폐를 크게 끼친다 54) 柳 得 恭 (1749~?), 京 都 雜 志 卷 二, 歲 時, 臘 平 55) 崔 永 年, 海 東 竹 枝 1925, 옛 풍속에 깊은 산 속에 깊은 산 속에 포병을 풀어 납향에 쓸 돼지를 사냥해 납 향일에 백관에게 나누어주고, 민가에서도 고기를 먹는데, 이를 납육이라고 한다. 56) 洪 錫 謨, 東 國 歲 時 記 12월조 57) 태종실록 9년 12월 3일 임금이 신하에게 이르기를 납일이 벌써 가까웠으니, 예에는 비록 사냥해야 마땅 하나, 3년 상이 끝나지 않았으니 장차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좌대언 김여지(1370~1425) 등이 아뢰기를 사 냥하여 제사에 바치는 것이 예입니다. 라고 하였다. 임금이 의정부에 묻기를 납향에 올리는 여우 토끼 노루 사 슴은 장차 털을 뽑고 가죽을 벗겨서 올릴 것인가? 라고 하니 의정에서 아뢰기를 털만 뽑고 가죽은 벗기지 말

18 하여 멧돼지 노루 사슴 대신 꿩으로 바치라고 명한 것으로 58) 황병산 멧돼지 사냥은 납육으로 바치기 위해 공식적으로 수렵행위를 허용하면서 활성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황병산 사냥놀이는 궁궐에서 국가적 제의인 종묘제향인 납 향제에 사용하는 납육을 위해 공식화된 수렵행위였으며, 동시에 민간에서는 마을공 동체의 안녕을 바라는 기원제로 전승이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다. 황병산 사냥놀이는 1980년대 초기에 주민들에 의해 재현되었으며 1984년 제2회 강원도 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연하면서 지역적 특성을 보여준 놀이로 평가되었다.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약 20년간 지역에서 활용된 자료를 검토하여 그동안 변 천과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놀이대본1 은 1980년대 초기 70세 이상 80세까지 노인회를 중심으로 노성제 기간에 민속놀이로 연행된 자료로서 전체 6과장으로 나누었다. 과장설명은 없으나 제1과장은 사냥출발, 제2과장은 멧돼지잡기, 제3과장은 서낭당제사, 제4과장은 일 동제사, 제5과장은 음복축제, 제6과장은 퇴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2과장과 3과장 이 중심으로 사냥과 제사행위를 보여주었다. 놀이대본2 는 1984년 6월 18일~19일 강릉에서 개최된 제2회 강원도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우수상을 차지한 내용으로 인원구성은 창수 26명, 제관, 축관 각 1명, 농악 10명, 남녀주민 11명 등으로 되어 있다. 놀이과장은 출발, 사냥, 제사, 축제 등 모두 4과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6과장에서 4과장으로 축소하였다. 놀이대본3 은 도암면지 (1994)에 황병산 사냥습속으로 소개된 내용인데 놀 이과장의 구분은 없고 처음으로 사냥노래가 들어갔다. 이 노래는 얼럴러 상사디야 로서 농부가에서 따온 것이다. 따라서 본래의 산간지역에서 유포된 수렵관련민요는 아니고 놀이화하면서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료는 평창문화원에서 발간한 평창군 놀이민속집 (1996)에 황병산 사냥제 라는 이름으로 재 수록되었다. 놀이대본4 는 황병산 사냥놀이보존회(회장 최종근) 이름으로 2005년 평창군 민속경연대회에 선보인 것으로 종전의 놀이방식을 탈피하여 사냥방식과 기술, 풍물 가락의 원형을 살리고 전체적으로 놀이성을 강화한 것이다. 놀이과장은 4과장으로 고사 및 산행, 사냥몰기, 사냥, 마을제사 및 마을잔치로 구성되어 있는데 2006년 평창군 대표민속놀이로 선정되어 강원도 민속예술축제에 참가권을 얻었다. 이 대본은 과거 도암면 노인회 중심에서 행해진 것을 계승하여 차항리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한 단계 발전시킨 것이다. 차항리 주민들이 황병산사냥놀이 보존회를 만들고 체계적인 자료수집과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으로 종전과는 많은 차이를 보 이고 있으며, 구성의 역동성을 확보하여 많은 발전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상의 대본을 통해 나타난 점은 놀이화하면서 옛날의 사냥방식과 기술, 서낭당 고 생체로 올리게 하소서 라고 하였다. 58) 정조실록 부록 정조대왕행장, 여러 도에 명하여 납육을 꿩으로 대신 바치게 하였다. 이에 앞이 상이 납육 을 바치기 위해 행하는 사냥이 크게 민폐를 끼친다는 것을 듣고서 경기 고을들에서 바치는 멧돼지 노루 사슴을 꿩으로 대신 바치라 명하였다.[13년 5월1일]각 도에 명하여 납육을 호서의 예대로 京 廳 이 공물로 환산해서 바치도록 하였다. 또 멧돼지나 노루사냥도 꿩사냥과 다를바 없다 하여 역시 공물로 환산하도록 명했다

19 고사습속과 고축방식, 신앙, 사냥민요, 사냥구호, 복색 등의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 다. 아울러 놀이방식도 발단, 상승, 정점, 하강, 종결의 드라마틱한 연출이 필요하 며, 집단놀이로서 놀이판 대형은 태극형, 꼬리물기와 같은 집중과 분산, 확대와 축 소구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사냥기술에 있어서 창수들의 뛰기와 몰래 다가가기, 선 창과 재창, 삼창의 차별화, 치몰기와 내리몰기 등 몰이방식의 다양화, 풍물가락의 강약과 역동성 측면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특히 평창군의 민속자원인 둔전평농악의 가락을 원용하거나 59) 사냥 후 음복이나 뒷풀이 때에는 900여수가 넘는 한치뒷산 곤드레딱주기 평창아라리를 60) 연창하는 등 지역민속문화와 연계하는 방안도 적극 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놀이대본1 황병산 사냥놀이 (1980년대 노성제 민속출연) [해설] 강원도내 21개 시 군 중 한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평창군은 산지가 많고 농 지는 협소한 산간 벽지군으로서 지역은 광활하여 행정구역상 8개 읍면을 구획하고 있으며 동서남북으로는 명주군을 위시하여 정선, 영월, 횡성, 원주, 홍천군 등 5개 59) 장정룡, 평창농악의 전통과 계승 강원도 민속연구 국학자료원, 2002, 497쪽 60) 장정룡 외, 평창아라리 가사집 평창군,

20 군계를 하고 있으며 울창한 산림과 계곡에 흐르는 청계수 춘절에는 산봉우리와 계 곡에는 진달래와 두견화가 만발하여 산수 수려한 풍경 좋은 군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동지구에서 영동권과 영서권을 연결하는 관문군이기도 합니다. 평창군청 소재지에서 동북쪽으로 일백칠십 리 떨어진 곳에 도암면이 위치하고 있으니 이 고 장의 지세와 생활을 살펴보면 동쪽 대관령이 둘러 있는 그 안에 17개 부락이 산재 하고 있으니 대관령지구라고도 합니다. 이 지역의 주 작물은 씨감자와 고랭지채소 그리고 축산업을 겸한 복합농을 경영하고 있어서 도내 각 농가 수익 면을 볼 때 상 위권을 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럼 여기서 다시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그 당시 이 고장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오막살이 초가삼간 투방집이 1마당에 한 채 2마 장에 한 채씩 산재하였으며 그 당시에 주 작물은 감자, 옥수수 그리고 귀리 등을 재배하여 그것을 주식을 하여 왔으나 흉년이 거듭하여 춘궁기에는 주민 태반이 초 군목피로 연명하여 왔으며 동절에는 4~5척의 강설로 이웃 왕래도 간신히 하는 형 편이었습니다. 동지섣달 긴긴밤에 현대 청소년들은 이름조차 모르는 코쿨을 방 한 구석에 설치하 고 광솔로 불을 피워 방안을 밝히고 안방에선 아낙네가 새끼 꼬고 짚신 삼고 둥우 리 질어 다음해 농사준비를 서두르다 밤이 점점 깊어가서 시장기를 느끼면 방 한구 석에 설치한 화덕불에 구어 먹는 구수한 감자 맛은 먹어보지 아니한 사람은 그 진 미조차 모를 것입니다. 그러다가 마을 사람 누군가가 눈이 많이 내렸으니 산짐승이 나 잡으러 가자 고 외치면 마을사람들은 너도나도 손에 손에 창을 들고 황병산에 올라가서 이쪽 산봉우리와 저쪽 계곡으로 썰매와 설피를 신고 다닌다. 멧돼지 한 마리가 가게 되면 사냥꾼들은 얼씨구 좋구나 이리 몰고 저리 몰고 기어이 잡아다 가 마을로 내려와서 서낭신제를 올릴 적에 풍우신조 세시풍년, 국태민안을 축원하 니 이 부락에도 풍년이요 저 마을에도 풍년드니 마을 주민 한데모아 흥을 돋아 축 제하니 주민 상호간에 사랑의 꽃이 피고 화합의 환호성이 황병산에 메아리치니 그 아니 좋을 손가! 오늘날도 이 황병산 사냥놀이와 같이 또는 이 부락 주민들과 같 이 합동단결 합심하기를 굳게 다짐하는 바입니다. [놀이에 대한 특징] 황병산 사냥놀이는 각향에 많은 강설을 이용하여 산짐승 사냥 을 주제로 과거 사냥경험이 있는 70세 이상 80세 까지의 도암면 노인회원으로 구 성한 것이 그 특색이라 하겠습니다. [놀이과장] 〇 제1과장:눈이 처마 밑까지 쌓인 강설을 이용하여 부락남자들은 사냥도구인 썰 매, 설피, 주루막, 창대 등을 준비하여 황병산으로 사냥을 떠난다. 〇 제2과장:산짐승을 찾아다니다가 산돼지를 발견하면 놀이꾼이 창수꾼이 있는 곳 으로 이리 몰고 저리 몰아 사냥꾼이 재창 삼창으로 돼지를 잡는다. 〇 제3과장:사냥꾼은 잡은 산돼지를 끌고 마을로 내려와 서낭당에 돼지머리를 놓 고 주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한다. 〇 제4과장:제관 의관 정제하고 분향 헌작하고 축관이 봉축한 다음 사냥꾼 모두가

21 재배한다. 〇 제5과장:단원 모두와 부락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돋아 축제분위 기를 조성한다. 〇 제6과장:놀이꾼 모두를 정렬시켜 본부석에 인사하고 퇴장한다. 놀이대본2 황병산 사냥놀이 (1984년 제2회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 출연) 61) [유래] 평창군 도암면 지역은 험준한 태백산맥의 고산준령에 위치하여 도처에 높 은 산들이 솟아 있는 곳이다. 특히 그 중에도 황병산, 발왕산, 오대산 등 해발 1,500m 이상 되는 높은 산이 있어 호랑이, 곰, 산돼지 등 많은 산짐승들이 살고 있 었으며 11월 상순부터 다음해 4월 하순까지 내리는 눈은 겨우내 쌓여 산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 부근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예부터 이 고장에는 겨울이 되면 산짐 승 사냥을 생계로 하는 주민들이 살고 있었다. 이 황병산 사냥놀이는 이러한 지역 적 환경을 배경으로 지역주민의 겨울철 농한기 생계 및 소일수단으로 전래되어 오 는 산짐승 사냥을 놀이로 재현한 것이다. [구성 및 놀이과장] 황병산 사냥놀이의 구성은 창수 26명, 제관, 축관 각 1명, 농 악 10명, 남녀주민 11명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놀이과장은 모두 4과장으로 이루어 져 있다. 〇 제1과장 출발:황병산으로 사냥을 떠나는 장면으로 눈이 처마 밑까지 쌓인 깊은 겨울날 마을 남자들이 사냥도구인 창, 설피, 썰매(스키), 주루막 등을 준비하여 사 냥을 떠난다. 〇 제2과장 사냥:산짐승을 찾아다니다가 먼저 곰을 발견한다. 몰이꾼이 곰을 몰아 오나 창으로 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여 쫓아 버린다. 얼마 후 산돼지를 발견 하여 몰이꾼은 산돼지를 몰고 창수들은 목을 지킨다. 돼지가 이리저리 몰리다가 창 수에 접근하면 창수가 창을 산돼지에 꽂으면서 선창이요. 하고 소리친다. 뒤이어 재창이요 하면서 찌르고 삼창, 사창으로 이어져 산돼지를 잡는다. 〇 제3과장 제사:사냥에서 잡아 온 돼지머리와 음식을 서낭당에 차려놓고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마을제사를 엄숙하게 진행한다. 〇 제4과장 축제:서낭에서 마을제사가 끝나면 농악을 울리면서 마을 주민들은 한 데 어울려 사냥해 온 고기와 음식을 들면서 한마당 마을 축제를 벌인다. 사냥노래 를 부르며 축제는 절정에 오르고 주민의 화합과 단결을 다짐한다. [전승마을] 평창군 도암면 일원 [고증] 최동오(도암면 수하리) [지도] 심상락, 최용우(도암면) [수상내용] 1984년 강원도대회 우수상 61) 강원의 전통민속예술 강원도, 1994, 118쪽

22 놀이대본3 평창문화원, 道 岩 面 誌, 1993 [해설] 黃 柄 山 사냥 習 俗 :옛날 우리 조상들은 겨울철만 되면 산으로 곰이나 멧돼 지 사냥을 떠나는 풍속이 있었다. 때로는 꿩이나 산토끼 같은 산짐승도 해당되었다. 道 岩 面 은 험준한 태백산맥의 高 山 峻 嶺 에 위치하여 到 處 에 높은 산들이 솟아 있는 지역이다. 특히 그 중에도 黃 柄 山, 發 旺 山, 五 臺 山 등 해발 1,500m 이상 되는 높은 산이 있어 호랑이, 곰, 산돼지 등 많은 산짐승이 서식하고 있었다. 11월 上 旬 부터 이듬해 4월 下 旬 까지 내리는 눈은 겨우내 쌓여 산짐승들이 먹이를 찾아 마을 附 近 으로 내려왔고, 그래서 옛날부터 이 고장에는 겨울이 되면 주민들이 산짐승 사냥을 떠나 포획한 짐승으로 生 計 수단을 삼기도 하였다. 이러한 地 域 的 환경을 背 景 으로 지역주민이 겨울철 농한기 生 計 및 消 日 手 段 으로 산짐승 사냥을 해왔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조수류 保 護 令 아래 사냥이 중단되어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으나 산짐승 사냥에 경험이 많은 이곳 노인들은 지금도 눈만 내리면 사냥에 대한 鄕 愁 를 느낀다고 한다. 눈이 처마 밑까지 쌓인 깊은 겨울 날, 마을 장정 남자들은 사냥도구인 槍, 설피, 주루막 등을 준비하여 황병산으로 사 냥을 떠났다. 산짐승을 찾아 산기슭이나 골짜기를 헤매다가 곰을 발견하면 몰이꾼 이 곰을 몰아오나 창으로 잡기는 어려워 때로는 포기하고 쫓아버렸다. 계속 산을 뒤지다가 산돼지를 발견하면 몰이꾼은 산돼지를 몰고 槍 手 들은 목을 지킨다. 산돼 지가 이리저리 몰리다가 창수에 접근하면 창수중에서 先 槍 이요. 하며 산돼지에 命 中 하여 찌른다. 뒤이어 再 槍 이요. 하며 찌르고 三 槍, 四 槍 으로 이어져 산돼지를 잡 는다. 사냥에서 잡아온 돼지머리로 酒 果 와 飮 食 을 마을 서낭당에 차려놓고 마을에서 가 장 나이가 많고 德 望 이 있는 노인이 祭 主 가 되어 사냥에서 돌아온 주민들과 함께 마을의 安 寧 과 無 病 長 壽 를 빌고 그 해 농사풍년을 祈 願 하는 祭 祀 를 지낸다. 서낭당 에서 마을 祭 祀 가 끝나면 농악을 곁들여 주민이 한데 어울리고 잡아온 산짐승 고기 와 음식을 들고 노래를 흥겹게 부른다. 住 民 和 合 과 團 結 을 다짐하는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이때 사냥노래를 농악 장단에 맞추어 부른다. 사냥노래 1. 어화 우리벗님네야 이내 말을 들어 보소( 先 唱 )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후렴) 눈이 많이 내렸으니 산짐승이나 잡으러 가세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너도 가고 나도 가세 손에 손에 창을 들고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이산저산 살피면서 황병산에 올라가세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23 2. 산돼지란 놈 한 마리가 사람보고 도망치네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사냥꾼들 거동보소 삼삼오오 짝을 지어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이리몰고 저리몰아 돼지 한 마리 잡았으니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마을로 내려가서 풍년고사 올려보세 에헤야 얼럴럴 상사디야 3. 이 마을도 풍년이요 저 마을도 풍년드니 마을사람 뜻을 모아 풍년가나 불러보세 (합창)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네 이 부락 저 마을에 풍년이 왔네 놀이대본4 2005년 노성제 민속경연출품작(황병산사냥놀이보존회) [해설] 황병산( 黃 柄 山 ) 사냥놀이 엄나무 장대와 벚나무 썰매에 말의 피를 바르니 산신( 山 神 )이 징징 우는 구나 1. 유래 및 특색:황병산 사냥놀이는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차항리 일대에 전승되 는 놀이의 하나로, 이 지역은 험준한 백두대간 태백산맥에 위치하고 있어서 예로부 터 하늘아래 첫 동네 라 하여 지금도 청뚜루 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이곳은 겨 울이면 교통이 두절될 만큼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놀이는 정초에 신성한 마을 제사인 서낭제에 쓸 제물을 위해 멧돼지 사냥을 한 것에서 유 래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산짐승이 먹이를 구하기 위하며 마을로 내려와 가축과 곡 식을 해치므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창을 들고 곰이나 멧돼지 사냥을 하였다. 사냥은 보통 나이가 45세에서 55세 이상이 되어야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보통 5~6명이 조를 짜서 상쇠가 있어서 첫 번에 돼지가 있으면 상쇠가 돼지 보았다 하 고 찌르면 부쇠가 다음에 찌른다. 제일 먼저 찌른 사람은 토시목(돼지목)을 갖는다. 그리고 남은 것은 동네에 가지고 와서 잔치를 하였다. 사냥을 나갈 때 엿을 주루막 에다 넣어 가는데 사냥을 하다가 배가 고프면 먹었다. 식량인 것이다. 왜냐하면 사 냥을 가서 자고 올 수도 있고, 길을 잃을 수도 있어서 항상 지니고 다녔다. 창 상쇠는 선창이다. 하고 소리를 지르며 찌르는데 제일 먼저 찌르면 뒤에 재창, 삼창 사람이 찌른다. 창은 쇠창으로 길이는 50cm정도, 창의 자루는 고로쇠나무, 물 푸레나무 등으로 총 길이는 2m 이상 된다. 이 마을에서는 엄나무 창대와 벚나무 썰매에 말의 피를 바르니 산신( 山 神 )이 징징 우는구나. 라는 재미있는 속신이 있을 정도로 사냥이 유명하다. 돼지를 잡으면 여럿이서 둘러매고 온다. 창 이외에는 칼을 들고 가는데 칼은 산에 갈 때 필수적인 도구로 사냥하고 그 자리에서 사냥감을 해 체하여 구워 먹기도 하므로 작은 칼은 필수이다

24 사냥은 남자들만 가는데 사냥을 하고 나면 바로 산신제를 지내는데 황병산을 보고 지낸다. 다른 음식은 진설하지 않으며 술 한 잔 부어 놓는다. 산에서 내려와서는 동 네마다 서낭이 있는데 거기다 사냥한 짐승을 놓고 집에서 막걸리를 가지고 와서 간 단한 감사의 예를 올린다. 이후 서낭제는 좋은 날을 택일하여 지내고 사냥을 가면 산신제를 지낸다. 사냥할 때의 금기( 禁 忌 )는 부정한 사람들이 참가하지 못하게 한 다. 또한 창은 반드시 앞 쪽을 향하도록 한다. 어깨에 가로 질러 매고 다니면 재수 가 없다고 한다. 여자는 사냥에 참가하지 않았다. 보통 아침을 먹고 사냥을 나가는 데 짐승을 많이 잡을 경우 눈에 묻어놓고 또 잡거나 아니면 운반해서 마을에 내려 놓고 다시 사냥을 하기도 한다. 황병산 사냥놀이의 특징은 해발 700m 이상의 고원지역, 적설량 1m 이상의 산간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유일의 겨울철 공동체 사냥을 주제로 한 놀이라 하겠다. 또한 사냥의 방법, 사냥도구제작, 사냥의 관행, 사냥제 등의 전통적 산간수 렵 문화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전통 민속문화의 하나이다. 2. 놀이과장 〇 제1과장 : 고사 및 산행 사냥을 하기 위해 창대를 비롯한 사냥도구를 갖추어 마을의 서낭당에 모인다. 술 한 잔을 따라 놓고 간단한 비손으로 사냥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올린다. 그리고 각 마을별로 조를 짜서 마을 사냥공간인 황병산으로 향한다. 〇 제2과장 : 사냥몰기 사냥을 하기 위해 먼저 동물들의 발자국을 따라 몰이꾼들이 끈질기게 추격을 한 다. 추격의 시간은 동물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된다. 사냥몰이에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계곡에서 산 정상으로 몰이를 하는 것을 치떨이 또는 치몰기 라 한다. 그 리고 그와 반대로 산의 정상에서 계속으로 몰이하는 것을 산떨이 또는 내리몰기 라고 한다. 치몰기 를 할 때는 쌓인 눈에 빠지지 않기 위하여 설피를 착용하고 내 리몰기 할 때는 썰매를 타고 기동력 있게 추격이 계속된다. 〇 제3과장 : 사냥 사냥몰이에서 창수들이 지키는 길목에 멧돼지와 같은 동물들이 다다르면 창질을 한다. 창질도 동물들의 크기, 동물들이 달려오는 방향, 지형 등에 따라 방법도 다양 하다. 창질법의 종류에는 바로찌르기, 가로찌르기, 올려찌르기, 막찌르기, 던짐창, 빗껴찌르기, 치받이찌르기 등의 있다. 이 과장에서는 사냥몰이에서 지친 멧돼지를 전통의 창질법으로 잡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〇 제4과장 : 마을제사 및 마을잔치 사냥이 끝나면 사냥꾼들은 사냥감을 가지고 마을로 돌아온다. 그리고 공과를 따져 골고루 사냥감을 분배한다. 이때 마을 서낭제사에 올리는 고기는 따로 보관하여 두 었다가 서낭제에 올린다. 그리고 서낭제의와 함께 남녀노소가 횃불을 들고 한데 어 울려 마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며 한마당 장관의 축제마당을 펼친다

25 3. 사냥놀이 장비 창대 창대는 중요한 사냥도구의 하나다. 일반적으로 멧돼지창 이라 하는 것이 창대이다. 창대의 쇠창부분은 과거 차항리 대장간에서 만들었다. 과거 이 쇠창은 집 집마다 장정이 있는 집에서는 5~6개씩 마련해 두었다. 쇠창의 길이는 50cm 내외의 길이로 앞부분은 뾰족하게 항아리 형태로 날을 세우 도록 되어 있다. 뒷부분은 긴 나무자루를 끼우도록 되어 있다. 자루는 대체로 물푸 레나무로 만들고 나무자루는 길이가 150cm 내외로 창주인의 키에 맞게 연결하여 만든다. 쇠창과 나무 자루 사이에는 반드시 연결고리를 만들어 두는데 이는 창질 후에 쇠창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이다. 이러한 쇠창의 모습은 우리나라에서 평창 을 중심으로 강원도 산간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썰매 전통의 방식으로 만든 일종의 알파인 스키와 같은 것을 썰매라 한다. 길 이는 1m 안팎이며, 넓이는 12~15cm, 두께는 5cm이다. 주로 벚나무로 만들며 중간 지점에 네 군데 구멍을 뚫어 끈을 달아서 발을 묶도록 하였다. 앞쪽은 불에다 굽거 나 큰 솥에다 삶으면서 휘는데 스키의 부리처럼 약간 들리게 하였다. 이렇게 해야

26 만 많이 쌓인 눈 위를 잘 달릴 수 있다. 탈 때에는 발 앞부리만 끈으로 잡아매고 발뒤꿈치는 좌우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러므로 회전이나 제동 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서양의 스키보다는 폭이 넓고 길이가 짧아 속도는 느리지 만 가파른 산에서 사냥을 할 때의 기동력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썰매는 해 발 700m 이상의 고산지역과 겨울철 적설량 1m이상의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설피 신발에 매어 눈 위에서 신는 눈 신을 설피( 雪 皮 ) 또는 살피 라 한다. 이 것을 신으면 눈이 많이 쌓여 있어도 눈 위를 다니기가 수월하며 잘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노간주나무, 물푸레나무, 다래넝쿨 등을 재료로 한다. 나무껍질을 벗겨 다듬 어 뜨거운 물에 넣고 타원형의 형태를 만들고 타원형으로 연결해 놓고 겹치는 곳을 칼로 깎아내고 싸리나무 가지를 쪼개어 겹친 곳의 두 부분에 가로 질러 붙들어 맨 다. 그 다음 삼으로 끈을 꼬아 만들어 둥근 태 복판을 엮어 맨다. 삼으로 끈을 하기 도 하지만 소가죽으로 하기도 하였다. 설피의 길이는 대체로 40cm 내외이며 폭은 14cm 정도이다. 사람의 체중을 고려하여 크기의 작고 큼이 있다. 설피는 산간의 겨 울 생활용품이기도 하지만, 겨울철 사냥에 있어서도 중요한 필수품이기도 하다. 사 냥감을 산 뒤쪽에서 아래로 내리 몰이를 할 때에는 썰매를 타지만 먼 거리까지 사

27 냥감을 뒤쫓아 가거나 비탈을 오를 때에는 설피를 신어야 기동력을 높일 수 있다. 주루막 짚을 꼬아 만든 배낭을 주루막이라 한다. 볏짚을 다듬어 가늘게 꼰 새 끼로 날을 하고 삼 껍질을 꼬아 씨줄로 5cm 정도의 간격으로 엮은 주머니 같은 모 양을 하고 있다. 주루막의 밑변의 길이는 50cm 안팎이 보통의 치수이다. 위에서 밑 까지의 길이는 40cm 내외이다. 주둥이 부분은 10cm 정도의 간격을 두고 7cm의 고리를 만든다. 주루막 밑의 양끝에 멜빵끈을 매달고 다른 쪽 멜빵끈은 주루막 고 리에 끼워 멜빵을 지면 주둥이가 조여지도록 되어 있다. 가볍고 크기 않으며 메면 등에 착 붙어 산에 오르내릴 때 간편하다. 이때 고리는 산에서 나는 칡 줄기나 닥 나무 껍질 같은 질긴 재료를 사용하여 총총히 감아 힘을 쓸 수 있도록 했다. 고급 스러운 것은 왕골이나 노끈, 특히 종이를 비벼서 만든 것도 있다. 크기는 일정하지 않고 감자 한 말들이가 보통이고 곡물이나 감자 등을 나르는 데 쓴다. 산에 약초를 캐러 가거나 사냥을 나갈 때에도 점심이나 휴대용품 등을 여기에 넣어 짊어지고 간 다. 산간마을 사람들이 출입할 때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도구이다. 4. 창질방법:바로찌르기, 가로찌르기, 올려찌르기, 막찌르기, 던짐창 5. 놀이배경 농악가락:제1과장 굿거리장단, 제2과장 : 쇠가락을 제외한 모든 평창

28 농악가락, 제3과장 : 쇠가락을 제외한 모든 평창농악가락, 제4과장 : 굿거리장단을 비롯한 1채, 2채, 3채, 12채, 행진채 등의 빠른 가락 끝으로 황병산 사냥놀이의 전승상 특징을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황병산 사냥놀이는 겨울철 집단적 몰이사냥 과 사냥습속을 재현한 유일한 놀이로 수렵기술과 도구, 금기를 고증하고 있다. 곰, 사슴, 멧돼지를 사냥하기 위해 서는 몰아넣어 잡는 몰이사냥과 바로찌르기, 가로찌르기, 올려찌르기, 막찌르기, 던 짐창 등이 기술을 보여주고 사냥도구에 있어 엄나무 창대와 벚나무 썰매에 말의 피를 바르니 산신이 징징 우는구나. 라고 하여 액막이 민간속신들이 재현되었다. 둘째, 황병산 사냥놀이는 원시시대 먹거리 준비와 달리 한 해를 마감하고 새롭게 시작할 즈음에 궁궐에서 종묘제례에 사용하기 위해 납육을 공물받았던 제도에서 비 롯되었으며, 민간에서는 마을 서낭제의에 사용하기 위해 공동사냥을 추진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이러한 행위는 국가나 마을공동체의 안녕과 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한 방어기재 역할을 보여주는 것으로, 황병산 사냥놀이가 단순한 사냥 또는 놀이가 아 니라 기원제로서 천지만물의 덕에 감사하기 위하여 산짐승을 사냥하여 제물로 드리 는 전래의 납향( 臘 享 )이라는 점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청뚜루 주민들의 산신제와 서낭제라는 민간신앙적 기저를 보여준다. 셋째, 황병산 사냥놀이는 놀이화를 통해 산짐승 보호의식을 높이고, 밀렵을 방지하 며, 일정한 관습과 집단적 수렵문화유산을 잊지 않게 하는 의미를 갖는다. 산간수렵 행위에는 금기가 철저히 지켜주고 일정한 분배( 分 配 )와 분여( 分 與 )라는 수렵의 법 칙이 존재하고 이러한 사회관습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다는 점이다. 넷째, 황병산 사냥놀이는 겨울철 산간지역문화와 주민들의 축적된 경험세계를 총 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썰매와 설피, 주루막, 털귀마개, 볏짚각반 등을 비롯하여 겨울철 주민들의 수렵과 월동 장구 등은 현대의 동계스포츠 방한도구로 적용 활용 함에 있어서 긴요하다. 이와 같이 황병산 사냥놀이는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줄 가장 강원도 답고, 강원인을 닮은 산간문화를 보여주는 집단놀이며, 사람과 자연의 상생 적 친자연적 문화관을 보여주는 상징적 놀이로서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황병산 사냥놀이의 발전 과제를 언급하면 우선 과거의 사냥방식과 기 술, 납향의례에 따른 제의습속과 고축방식 재현, 신앙, 사냥민요, 사냥구호, 복색 등 의 철저한 고증이 필요하다. 연희의 구성과 전개에서는 집단체조와 같은 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본래의 사 냥방식에 따른 놀이화를 추구해야 하겠다. 따라서 놀이방식도 발단, 상승, 정점, 하 강, 종결의 드라마틱한 연출이 필요하며, 집단놀이로서 놀이판 대형은 태극형, 꼬리 물기와 같은 집중과 분산, 확대와 축소구성이 요구된다. 그리고 사냥기술의 뛰기, 몰래 걷기, 숨기, 선창과 재창, 삼창의 차별화, 치몰기와 내리몰기 등 몰이방식의 다 양화, 풍물가락의 강약, 다양성과 역동적 측면이 강화되어야 하겠다. 강릉농악과 평 창 둔전평농악의 가락을 원용하고 사냥 후 음복이나 뒷풀이 마당에서 정선과 평창 아라리를 부르는 등 지역민속자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하겠다

29 Ⅲ. 강원도 겨울민속의 자원적 활용 백두대간의 중추인 강원도는 겨울철 민속문화가 다양하게 전승되어 왔으며, 그 특 징이 타 지역과 다르다. 이에 따라 강원도 의식주, 놀이문화 세시풍속, 민속신앙 등 다채로운 겨울민속을 활용하여 동계올림픽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을 것 이다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영동과 영서의 관문인 대관령일대에서 치러진다. 대관령은 자물쇠형국 이라 하지만, 열린공간 으로 이를 새롭게 조명해야 하며, 62) 나아가 대관령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하여 콘텐츠화하는 방안도 필요한 시점 이고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63) 화이트 평창, 블루 강릉, 아라리 정선의 세 지역은 각각의 차별화된 창의적 민속문 화 유산을 지니고 있다. 눈이 많은 해피 칠백의 고장 평창은 화이트 백설의 고장 이다. 청정 동해안을 끼고 있는 블루 강릉 은 산과 바다라는 자연적 환경을 갖추고 산자수명한 강원도 절경을 연출하며, 인류구전 및 세계유산 걸작으로 등재된 천년 의 축제, 강릉단오제의 고장이다.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한국아라리문화의 원류인 정선아리랑은 가장 강원도 적인 메나리소리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가장 강원인의 모습을 답은 아라리소리 는 아리랑이라는 이름으로 대표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특색을 하나로 묶어서 동계올림픽 기간에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강원 도민속박물관의 건립이나 대관령수렵문화체험장, 산림목재 목수박물관, 대관령산촌 박물관 등이 조성된다면 많은 활용가치가 있을 것이다. 64) 또한 세계수렵민속박물관 이나 황병산사냥민속마을조성 등을 통해 사냥도구체험 즉 대장간, 썰매, 설피, 소발 구타기, 얼음낚시하기, 주루막 만들기 등을 많은 세계인들이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65) 연간 백만명 이상이 운집하여 겨울산천어낚시를 즐기는 화천산천어축 62) 강원일보 열림 통합의 대관령 -장정룡 교수 대관령의 문화사적 고찰에서 독특한 방법으로 대관령을 관광자원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릉=김문란 기자) 63) 강원도민일보 강릉 대관령일대 관광개발추진 (강릉/구정민 기자) 64) 정연학, 한국의 수렵문화와 박물관 아시아산간민속과 수렵문화 국제학술회의 논문집, 국제아시아민속학회, , 156~158쪽 수렵문화는 농경문화 못지않게 중요한 하나의 문화코드이면서 우리나라의 박물관에 서 수렵을 테마로 다른 박물관은 없다. 우리나라 수렵문화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전국적인 규모의 조사가 이 루어지지 않았다. 현재상황으로는 수렵모습을 볼 수 없지만, 사냥경험이 있는 노인들을 통해 수렵도구를 재 현하고 연구자가 이를 꼼꼼하게 정리하여야 할 것이다. 재현된 자료는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교육자료로 활용 되어야 할 것이며, 그들이 구술한 수렵관련된 민속자료는 정리되고, 콘텐츠화를 통해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현재 남아 있는 창이나 덫 같은 수렵도구를 속히 수집하여 우리나라에 수렵전문박물관이 탄생되어야 할 것이다. 65) 생활문물연구 제18호 수렵특집, 국립민속박물관, 이 책자에는 한국재래사냥구와 사냥법(김광언), 역 사문헌을 통해본 수렵문화(정연학), 일본민속학에 있어서 수렵전승의 연구(임장혁), 몽골인의 사냥전통(이평 래), 중국수렵문화의 개관(팡지엔춘) 등 한중일 수렵문화에 대한 5편의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30 제는 일본 삿포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함께 세계겨울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한 요인은 가장 강원적인 자연환경과 겨울철 민속문화, 그리고 강원인의 녹지 않는 선인심( 善 人 心 )의 인정( 人 情 )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였기 때문이다. 산천어 구이 뿐 아니라 평창 송어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 겨울철 낚시체험축제는 강원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겨울철 먹거리 개발로는 산나물, 사냥엿, 멧돼지요리, 감자, 옥수수, 메밀, 산토끼 나 야생꿩요리, 산천어나 송어, 빙어요리 등 다양한 산간 겨울철의 민속음식개발도 가능할 것이다. 이외에도 강원도의 특색을 담보하고 있는 두렁집 계통의 귀틀집, 굴 피집, 겨릅집, 돌능애집, 너와집, 초가집 구들체험, 숯가마찜질체험 등의 게스트하우 스 산간가옥체험이나 설피만들기 축제 등도 지역브랜드화가 가능하다. 나아가 동계올림픽 실내경기장이나 공연장, 동계올림픽과 관련한 다양한 기록을 모아서 전시하는 메모리얼 홀 등을 강원도산 황장목으로 대목장이 짓는다면 선수 들의 경기력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해피칠백에 걸 맞는 기념명소가 될 것으로 생각 된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21호 대목장 기예능보유자 홍완표 선생이 전통한옥 고건 축기술로 만든 부여 역사문화단지내의 원형한옥회랑이 기네스북에 등재될 정도로

31 강원도 한옥건축 기술은 빼어나다고 평가받고 있다. 주지하듯이 평창군 일대의 해발 칠백고지는 생체리듬이 활성화되어 경기력도 높아 져 스키경기 등은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66) 만일 실내 경기장을 강원도산 황장목으로 만들어 향기롭고 아름다운 원통형 소나무 빙상경기 장에서 치루게 되면, 역시 경기력을 높이고 후에는 다양하게 국제적인 복합스포츠 센터나 빙상경기장을 활용하고 기념관으로도 사용이 가능할 것이다. 67) 2010년 벤쿠버올림픽 빙상경기장 리치먼드 올림픽오벌 은 우리에게도 낯익다. 하지만 이 오벌 이 목재로 만든 집성재와 우드웨이브 패널 신공법으로 지어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 다. 오벌은 길이가 100m에 달하는 14개의 대형 집성재 아치로 구성된 지붕구조의 빼어난 멋을 자랑한다. 올림픽이 끝난 지금도 실내 스포츠센터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인 정하는 조림성공국으로 ha당 125m3의 입목축적을 보이며 산림 자원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예로 부터 강원도 금강소나무는 궁궐 등의 최고급 한옥재로 쓰였다. 어느 대목장은 나이 들어 저물어 가는 나무를 보면 그 나무를 다시 살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고 했다. 나무를 베어 잘 말리고 켜서 기둥이나 대들보로 만들면 나무를 또 다시 살게 하는 것이다. 나무도 나이 들면 자라는 속 도가 늦어지고 CO² 흡수량도 줄어든다. 충분히 자란 나무를 베어 도심에 목조건축의 숲을 가꿔 목재에 탄소를 오랫동안 저장하면서, 베어낸 자리에 어린 나무를 심어 왕성하게 자라게 한다면 환경을 살리고 돈도 벌게 되는 이치다. 우리민족은 탁월한 기술로 646년 삼국시대에 황룡사 9층 목탑을 지었고, 이 기술을 일본에 전파해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목조건축인 호류사 5층 목탑을 짓도록 도왔다. 그러나 우리가 멈칫하는 사이 일본, 북미, 유럽 에서는 9층 목조아파트를 비롯한 대형 목조건축물을 짓고 있으며, 경간 170m가 넘는 목조 돔구 장도 만들고 있다. 세계적 명소가 될 평창동계올림픽경기장을 우리 낙엽송과 소나무, 잣나무로 지을 것을 제안한다. 평창에 친환경성이 입증된 멋진 목조 경기장을 지어 에코올림픽의 새 지평 을 열고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극대화하자. 강원도산 목재로 경기장을 지으면 서울 숲 면적의 40년생 소나무림이 9년간 흡수하는 CO²량과 같고, 중형 승용차가 지구 1100바퀴 돌때 배출되는 CO²량만큼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또 최고의 악기를 만드는 천연목재 하이테크 소음저 감기술을 적용하면 경기중 발생하는 소음을 흡수,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 기록단축에도 도움을 준다. 목조경기장은 우수한 내진성능과 친환경성, 내화성, 차음성을 비롯, 아름다움과 따 뜻함, 친근감까지 더해준다. 나아가 국제적인 명품 복합스포츠센터로 운영한다면 흑자 올림픽에 도 기여할 것이다.(국립산림과학원장) 바라건대,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대관령 일대에 강원도 수렵문화체험장 등을 조 성하게 된다면 옛 고구려와 발해인들이 즐기던 활사냥, 창사냥, 매사냥 등을 재현하 고 체험관광으로 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68) 실제로 한국의 사냥법은 동아시아에 서 가장 정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올무 창 활 덫 집개 함정 그물 미끼 굴 추적 몰 이 사냥개 기타사냥 등으로 다양하다. 강원도 겨울민속 가운데는 전 도민이 참가하여 세계인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대 66) 장정룡, 해피700의 문화적 접근 해피700 발전세미나, 평창군 MBC아카데미, 장정룡, 행복도시 평창군 화평과 창성의 패러다임 해피칠백선포 10주년세미나, 평창군, ) 구본길 평창올림픽경기장을 전통건축법을 활용한 목조건물로 짓자 조선일보, 오피니언, , 37쪽 68) 장정룡, 고구려와 발해의 수렵민속탐색 2008 아시아산간문화수렵민속 국제학술회의자료집, 2008, 267~285쪽

32 동놀음 대상이 여럿이다. 눈썰매타기와 설피신고 사냥놀이하기, 팽이치기, 얼음낚시, 연날리기, 횃불싸움, 눈싸움놀이 등으로 다양하다. 겨울철 놀이방식과 놀이의미를 전재하면 다음과 같다. [썰매타기] 썰매타기는 어린이들이 겨울철에 노는 빙상놀이의 하나로서 경사진 눈길에서도 타고 평평한 얼 음강판에서도 탄다.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날 어린이들은 흔히 언덕 위에 올라가서 썰매를 타고 쏜살같이 내리며 노는 것을 즐겨한다. 시인 박세영은 어린들의 이러한 썰매타기의 광경을 다음과 같이 생동하게 노래하였다. 함박눈이 내린다 영마루를 덮는다 십리고개 밑고개 길길이 쌓였다 솜모자 푹쓰고 두 눈 반짝 내놓고 썰매를 끌고서 고갯길로 오르자 칼바람을 헤친다 쏜살 같이 달린다 바른 발을 내밀면 외로 돌아 빙빙 뛰어가던 지원군 웃으면서 보길래 타시고 멈췄다 같이 타고 달렸다. 썰매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는데, 가장 보편적인 것은 혼자서 타는 썰매다. 이것은 너비 35cm, 길이 40cm정도의 널판에 너비 약 2cm, 높이 7cm 길이는 썰매길이 만한 발날 을 달아서 만든다. 발날은 참대를 칼날처럼 깎아서 만들거나 쇠줄로 만든다. 이런 썰매는 보통 5~6세 난 어린이들이 양손에 쥔 송곳으로 옆을 짚으면서 탄사. 좀더 발전된 것으로는 발로써 운 전하는 운전대가 달린 썰매가 있다. 이것은 장애물이 없는 반반한 얼음판에서 탄다. 타는 방법은 뒷썰매에 앉아서 두 발을 앞썰매 운전대 양 옆에 대고 양손에 쥔 송곳으로 옆을 짚으면서 운전해 간다. 아이들은 얼음판에 내린 눈을 군데군데 쓸어모아 장애물을 어떻게 돌아가야 한다는 행로를 미리 정한 다음 이 썰매를 타고 경기를 한다. 손으로 운전하는 운전대가 달린 썰매도 있다. 이런 형태의 썰매는 근대에 와서 널리 보급된 것이다. 이것은 뒷썰매는 운전대가 없는 보통 썰매와 같 이 만들고 앞 썰매에 달려 있는 운전대의 양 옆에는 굵은 노끈을 맨다. 그리고 그 끈을 각각 뒷 썰매의 양 옆에 뚫은 직경 2~3cm 되는 구멍을 통하여 썰매 밑에다 호상 연결시킨다. 이렇게 한 다음 운전대가 달린 앞썰매는 그 중앙에 직경 4~5cm 정도의 구멍을 뚫는다. 그리하여 그 구멍을 통하여 운전대와 앞썰매 발을 호상 고정 연결시킨다. 운전하는 방법은 썰매를 탄 다음 송곳으로 짚으면서 일정한 거리를 전진하다가 썰매가 자체로 일정한 속력을 보장하게 되면 송곳질을 멈춘 다. 이때 썰매를 탄 아이는 양 손으로 송곳을 그냥 쥔 채 그 손으로 끈을 앞뒤로 잡아당기면서 좌우 또는 우로 운전을 한다. 이밖에 한경도 산간지방에는 쪽발구 라고 부르는 썰매도 있다. 이 쪽발구는 함경도의 소발구를 작게 한 것으로서 평소에는 운수 기제로도 사용하였던 것이다. 쪽발 구는 4~5명까지도 탔으며 흔히 언덕바지에서 타곤 하였다. 69) [연날리기] 정월 15일 연날리기, 금년부터 정월15일을 연날리기날 로 정하고 이날(음력) 전후 3일간을 연 을 날려 그 해의 재난( 災 難 )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으며, 이 연날리기야말로 연중행사 중 중요한 한가지로 되어있다. 즉 집안의 모든 불행이 될 근거를 이 연을 통해서 먼 곳 으로 날려버리는 의미에서 연에는 送 厄 千 里 라든가 送 厄 迎 福 이라는 문구를 새겨 띄우되 연 실 에는 불 붙는 새끼줄을 매달아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연이 높이 올랐을 때 새끼줄의 불이 연실 에 당기어 연실을 끊어 버린다. 물론 귀신을 실은 연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마는데 날려버리는 사람은 연이 될수록 먼 곳으로 날려가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연이 어떤 동네로 날아들었을 때 그 동네 사람들이야말로 큰일이었다. 서로 자기집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무진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69) 김신숙, 썰매타기 조선의 민속놀이 군중문화출판사, 1964, 252~254쪽

33 [횃불싸움] 음력 정월 15일에 행해지는 횃불싸움 -옛날에는 전국적으로 있던 것이었지만 조선말기에는 일 부에 그치고 말았다. 이날 낮부터 온 동네는 불이 뒤끓는다. 해가 서산을 넘고 거슴프레 밤이 들 면은 산으로 산으로 내달아 달뜨기를 기다리다가 산 한편으로 달이 떠오르면 이와 때를 같이 하 여 이쪽 일대가 적진에게 자아 오라! 하면 자아 오라! 서로 함성을 울리며 내달아 닥치는대로 몽둥이로 적을 때려눕힌다. 잠시 백병전이 벌어진 후 한 사람 두 사람 항복자가 나온다. 끝에 가 서 승부는 항복자가 많은 편이 지게 되는데, 청년은 청년끼리 소년은 소년끼리 상대가 되어 이곳 저곳 산 위에서 상호간 진을 치고 용감하게 싸우는 장관은 온 동네가 힘차게 보이는 것이다. 이 횃불싸움에서는 서로 불을 때리는 것이지만 이 굉장한 싸움에 비해서 부상자가 적게 나온다. 여 하튼 찬란한 보름달 아래 함성을 높이 지르며 싸우는 광경은 일대 장관인 것이다. 70) [눈싸움놀이] 눈싸움놀이는 눈덩이를 서로 던지거나 눈사람을 만들면서 승부를 겨루는 놀이이다. 사계절이 뚜 렷한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내리는데 그때에는 어린이들이 눈싸움놀이를 많이 한 다. 눈싸움놀이에는 편을 갈라 눈덩이를 서로 던져 맞히기, 눈사람을 만들고 눈덩이를 던져 맞히 기, 눈사람을 누가 더 잘 만드는가를 겨루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편을 갈라 눈덩이를 서로 던 지면서 노는 놀이는 눈이 소복이 내린 공원과 마을의 공지에서 많이 한다. 먼저 놀이에 참가한 애들은 두 편으로 똑같이 나눈 다음 20~30cm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갈라 선다. 놀이는 놀이장의 구획에 관계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손으로 눈을 빚어 상대편을 맞히 는 방법으로 한다. 놀이에서는 상대편이 던진 눈덩이에 맞으면 놀이를 계속하지 못하고 처음 놀 이를 시작할 때에 섰던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놀이에서는 눈덩이던지기도 잘해야 할 뿐 아니라 날아오는 눈덩이를 재빨리 피하는 요령이 있어야 한다. 놀이에서는 마지막까지 살아있 는 애가 많은 편을 이긴 것으로 한다. 편을 나누어 눈싸움을 하는 놀이에는 일정한 거리를 사이 에 두고 진 을 정한 다음 어느 편이 먼저 진을 점령하는 가를 겨루는 것도 있다. 이 놀이에서는 눈덩이에 맞아도 죽지 않는다. 그러므로 놀이가 시작되면 상대편이 던지는 눈덩 이의 집중포화 를 맞으면서도 상대편의 진을 향하여 돌진하는가 하면 달려 나가면서 눈덩이를 던 지기도 한다. 때문에 한창 놀이가 진행될 때에는 눈보라 속을 뚫고 적진을 향하여 달려 나가는 병사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놀이에서는 한 명이라도 손이나 발로 상대편의 진을 다치면 점령한 것으로 된다. 놀이는 두 편을 같은 인원으로 나누고 팔과 머리에 표식을 한 다음 눈사람을 자기편의 가운데에 놓고 20~30cm 의 거리를 사이에 두고 한 줄로 마주 향해 서서 자기편의 공격수와 방어수를 정 한 다음 놀이를 진행한다. 놀이에서 공격수들은 상대편의 눈사람을 공격하고 방어수들은 상대편 공격수들을 방어한다. 공격할 때나 방어할 때 상대편을 눈덩이로 맞히는데 먼저 눈덩이에 맞는 어린이는 죽는 것으로 되어 놀이장에서 나가야 한다. 때문에 공격과 방어가 맹렬하면서도 조심스 럽게 진행된다. 놀이의 승부는 상대편 눈사람의 머리를 어느 편이 먼저 떨구는 가에 따라 결정된다. 만약 시간 이 지나도 두 편이 다 상대편 눈사람의 머리를 떨구지 못했다면 죽은 애가 적은 편이 이기는 것 으로 된다. 이 놀이에서는 상대편의 공격을 맞받아 가까이로 들어갈 수 있어도 상대편 눈사람의 머리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떨구지 못한다. 눈싸움에는 이밖에 편을 나누지 않고 눈사람만들기, 눈덩이로 목표물맞히기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눈싸움놀이는 겨울철 어린이들의 운동놀이로서 체 력단련에 좋을 뿐 아니라 용감성과 투지를 키워주는 유익한 놀이이다. 71) 70) 李 泳 求, 地 方 風 俗 巡 禮 野 談 1956년 제2권 5호, 135~138쪽 71) 리재선, 우리나라 민속놀이 (1),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995, 97~100쪽

34 Ⅳ. 맺음말 강원도민은 중산천( 重 山 川 )의 풍속을 지니고 있다. 태백산과 설악산은 신라이래 국가적 치제( 致 祭 )로 이어졌으며, 대관령은 영동의 진산( 鎭 山 )으로 나아가 신산( 神 山 )으로 산신신앙의 신앙처로 신성시되어 왔다. 강원도 산촌의 겨울은 남다르다. 백 두대간과 동해안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지형적 조건은 겨울철이 눈이 많이 오는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눈이 일찍 오고 늦게 녹는 적설은 성공적인 겨울 철 국제행사를 담보하는 최적의 조건이다. 강원인 사이에 오랫동안 전승된 겨울민속 문화유산은 동계올림픽의 중요한 전통민 속행사가 될 수 있다. 가장 강원도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지역중심주위로 강원도 의 세계화를 추구해야 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강원지역의 전통적인 무형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설피 와 썰매 지게 등 한국적이자 강 원도 산간문화의 특성을 잘 지니고 있는 민속테마다. 또한 눈싸움 짱치기 사냥놀 이 와 같은 강원도 놀이문화는 지역성을 잘 살릴 수 있다. 따라서 강원도내 18개 시군의 다양한 전통민속들을 큰 틀로 엮어서 스토리화하고, 강원인의 지혜가 농축된 썰매와 설피, 지게 등으로 꾸미는 마당놀이를 공연하고, 각 지역의 고유한 겨울민속놀이를 연출하여 길놀이 형식으로 이끌어나가면 흥미롭기도 하고, 강원민속의 전통성을 살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무형문화재인 강릉단오제 영신횃불놀이와 국가문화재인 강릉농악을 비롯하여 강원도 무형문화재 평창둔전평, 원주매지농악 대원 등 도내 농악대 2.018명이 하늘 땅을 울려 천지신에게 고하고, 지역별 겨울놀이인 삼척기줄다리기, 황병산사냥놀이, 영신횃불놀이로 도민화합의 새 지평을 세계인에게 활하게 열어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특히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대관령 일대에서 세계 각국 참가자들이 참가하 여 손수 제작한 연을 활용한 평화와 소원의 연날리기 대회를 연다면 분단한국의 현실을 알리고 평화문화올림픽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 같다. 사실상 평창, 강릉, 정선에서 행해진 사냥놀이는 과거 겨울철 수렵문화 유산을 보 여주는 중요한 민속자료다. 이것은 단순히 사냥의 흔적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산간에 사는 사람들의 마을공동체 생활과 금기, 습속 등이 드러나 있으므로 현대화 가 된 지금으로서도 과거를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 측면에서 강원도 대관령 일대의 전래 사냥놀이, 썰매타기, 눈싸움놀이, 횃불싸움, 짱치기 등은 동계올 림픽에서 보여줄 가장 강원도 답고, 강원인을 닮은 산간문화를 보여주는 집단놀이 의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상정하고 있으므로 강원도 겨울문 화를 중심으로 개폐식 및 체험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하면 좋겠다. 강원겨울 이 라는 지역특화된 OSMU(one source multi use)를 통한 관광개발의 활용가능성 또

35 한 적지 않다. 이른바 한류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겨울연가 의 고향이라는 주된 이미지가 강원도라 말할 수 있다. 겨울강원 의 특징을 살린 강원도산 나무로 제작한 설피, 썰매, 그리고 공예작가의 창의성을 발휘한 눈사람, 삼베로 짠 주루먹 등을 상품화하고, 강원의 다채로운 겨울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해야 하겠다. 눈싸움놀이, 얼음팽이치기, 사냥놀이, 짱치기 등 의 전통적 전승놀이를 연출하여 겨울민속의 다양한 볼거리들을 창출하고, 대관령 황태나 산나물 비빔밥, 메밀국수, 옥수수엿, 감자과자, 멧돼지요리 등 강원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겨울철 특산물 요리를 개발하여 세계인의 입맛을 자극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창의적 흑자올림픽 이 될 것이다. 강원도산 황장목 소나무로 대목장이 지은 한옥의 원형경기장이나 올림픽기념관, 게스트하우스 등의 기념비적 건축도 고려해 볼만하다. 이제 강원인의 기술, 지혜, 민속, 정신문화가 살아 숨쉬는 동계올림픽문화를 창출한다면 세계인이 찾아오는 겨 울강원 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洪 錫 謨, 東 國 歲 時 記, 筆 寫 本, 1849 崔 南 善, 東 國 歲 時 記 冽 陽 歲 時 記 京 都 雜 志 合 編, 朝 鮮 光 文 會, 1911 崔 永 年, 海 東 竹 枝, 獎 學 社, 1925 吳 晴, 朝 鮮 の 年 中 行 事, 朝 鮮 總 督 府, 1931 瀧 澤 誠, 增 修 臨 瀛 誌, 江 陵 古 蹟 保 存 會, 1933 崔 白 洵, 東 湖 勝 覽 卷 之 四, 大 東 印 刷 所, 1937 方 鍾 鉉, 歲 時 風 俗 集, 硏 學 社, 1946 李 允 熙, 우리나라 歲 時 記, 金 龍 圖 書 株 式 會 社, 1948 成 俊 德, 韓 國 의 狩 獵, 時 事 通 信 社, 1954 秋 葉 隆, 朝 鮮 民 俗 誌, 東 京 六 三 書 院, 1954 崔 常 壽, 韓 國 의 歲 時 風 俗, 弘 人 文 化 社, 1960 서득창 편, 조선의 민속놀이, 군중문화출판사, 1964 任 東 權, 江 陵 端 午 祭, 重 要 無 形 文 化 財 指 定 資 料, 文 化 財 管 理 局, 1966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韓 國 文 化 史 大 系 Ⅳ, 풍속예술사, 1970 대화면청룡회, 大 和 總 覽, 1975 崔 喆, 嶺 東 民 俗 志, 通 文 館, 1972 金 善 豊, 韓 國 詩 歌 의 民 俗 學 的 硏 究, 螢 雪 出 版 社, 1977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강원편,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1977 평창군, 平 昌 郡 誌, 1979 依 田 千 百 子, 朝 鮮 民 俗 文 化 の 硏 究, 日 本 琉 璃 書 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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