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진 것 같았다.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덧 10시였다. 이때쯤 이면 자신의 강민이 유화를 깨우러올 시간이었다. 강민은 유화 가 일자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일아침 10시만 되면 유화를 깨우러 집으로 찾아 왔다. 10시가 조금 넘어 서 강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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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최우수작: 아름다워지는 비결: 진주 /문예창작학과 이강호 #1 밤거리 11월의 겨울. 유화는 길거리를 걷고 있었다. 높은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많은 별들만 떠있다. 밤하늘 에 떠있는 별들처럼 많은 배우들 사이에서 성공하기란 어려웠다. 유화의 외모는 평범했다. 연기도 잘하는 것 도 아닌 어느 정도 했다. 유화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해리는 연기는 잘 하지 못하지만 뛰어난 외모로 많 은 인기를 끌었다. 매일 일거리도 없이 늘지도 않는 연기 연습을 하던 유화는 자신에게 남은 마지막 14만원 을 들고 세상을 떠나기 전 술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화는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에 묻혀있는 작은 골목길을 발견했다.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골목길로 들어간 유화는 빨간색으로 빛나는 거울 이라는 이름의 바를 발견하고 들어갔다. 가게는 지하에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입구에는 주황색 조명이 계단을 밝히고 있었다. 계단은 좁아서 서 로 다른 방향에서 온다면 한명이 길을 비켜줘야 지나갈 수 있을만한 크기였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생각 했던 것 보다 넓었다. 시간이 아직 늦지 않아서 인지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은 얼마 없었다. 바텐더는 한명 이었고 재즈풍의 음악만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바텐더에게 제일 싼 술이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바텐더는 나에게 어울릴 만 한 술 이 있다며 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공짜라는 말에 유화는 그 술을 달라고 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텐더가 술을 왔다. 칵테일 잔에 담겨있는 술은 꼭 보석마냥 은은한 회색 이었 다. 유화는 술 을 입에 가져갔다. 술을 입에 넣기도 전에 코를 타고 들어오는 달달한 향이 아주 좋았다. 유 화는 눈을 감고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진주는 황홀함 그 자체였다. 술 이라고 하기 엔 너무 달았다. 이 술 이름이 뭐죠? 진주라는 술입니다. 그렇게 한잔, 두잔 계속해서 진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마시면 마실수록 중독된 듯 계속해서 진주를 찾았 다. 술기운이 오른 유화는 바텐더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텐더는 대꾸도 하지 않고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유화는 화가 났지만 자신의 세상 어디에도 자신의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없어 바텐더에게 계속해서 말을 했다. 술기운이 오른 유화는 그 자리에서 정신을 일었다. #2 원룸 아침 햇살이 눈가를 간지럽혔다. 유화는 자신이 바에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이 본능적으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유화는 순간 잠에서 깼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자신의 원룸 이었다. 유화는 속으로 안심을 했다. 어제 입었던 갈색 코트를 아직 입고 있는걸 보니 매니저 강민이 자신을 대리고 왔을 거라고 생각 했 다. 숙취로 인해 갈증을 느낀 유화는 물을 찾아 냉장고로 향하였다. 물을 들고 아무 생각 없이 맞은편에 있 는 거울을 바라본 유화는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유화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자신을 유심 히 살펴보았다. 얼굴에 생기가 돋고 피부는 탄력을 되찾았다. 어려서 왼쪽 눈 위에 있던 상처도 사라졌다. 얼굴에 있던 잡티도 모두사라지고 머릿결은 찰랑거렸다. 그리고 가슴도 커진 것 같고 배와 허벅지의 군살도

2 사라 진 것 같았다.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덧 10시였다. 이때쯤 이면 자신의 강민이 유화를 깨우러올 시간이었다. 강민은 유화 가 일자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일아침 10시만 되면 유화를 깨우러 집으로 찾아 왔다. 10시가 조금 넘어 서 강민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누나! 도대체 어제 술을 얼마나 강민은 유화를 보고는 현관에 멍하니 서 있었다. 마치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온 건 아닌지 문밖의 호수를 확인하고 다시 들어왔다. 유화...누나? 유화 자신만 예뻐졌다고 생각 한 것이 아니었다. 유화는 강민에게 다가가 양손으로 얼굴을 잡고 말했다. 나 좀 예뻐진 것 같지? 너 가 봐도 그렇지? 네... 많이 예뻐지신 것 같은데요? 분명 어제 까지만 해도 아니었는데. 분명 진주를 마시고나서 달라진 것이라 생각한 유화는 성급하게 옷을 챙겼다. 어제 술을 마셨던 거울 로 찾아가 술의 비밀에 대해 물어볼 생각 이었다. 누나 어딜 가시려고요? 나 어차피 일거리도 없으니까 오늘 하루만 찾지 마 오늘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어! 유화는 집에 강민을 놔두고 밖으로 나왔다. #3 편의점 거울'이 보이는 골목의 앞의 편의점에 들어가 라면과 김밥을 샀다. 유화는 거울 술집이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앉았다. 시계는 어느덧 7시를 가리켰다. 분명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하려고 8시쯤에는 가게 문 을 열 것이라고 생각 했다. 가게의 문이 열리면 다른 손님들이 있기 전에 바텐더에게 술의 비밀을 물어보려 고 했다. 하지만 시간은 한없이 흘러갔다. 어느덧 12시가 넘었는데도 가게는 문을 열 생각을 하지 않았다. 결국 유화는 포기하고 방으로 돌아온다. #4 소속사 다음날 자신의 소속사에 출근한 유화는 무작정 사장실부터 들어갔다. 사장실 안에는 사장님과 화장품 회사 인 헬로뷰티의 대표인 재열과 해리가 앉아 있었다. 해리는 유화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다. 하지만 예쁘다는 이유로 해리는 단기간에 유명해 졌다. 하지만 유화는 해리에게 밀려 사람들에게 점점 잊혀져갔다. 사장은 회 의 중이었던 사장실에 노크도 없이 문을 열고 무엇인가 따질 것이 있다는 표정을 하고 있는 유화에게 사장 은 화를 냈다. 야! 유화 너 유화를 본 사장은 화를 내다말고 멍하니 서있었다. 사장뿐만 이 아닌 해리도 유화의 바뀐 모습에 멀뚱멀 뚱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때 재열이 일어났다. 이름이 뭐죠? 한유화 라고 합니다. 아, 그 신인배우! 신인 배우였다. 유화는 데뷔한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인기가 없어서 신인 배우였다. 그건 그렇고, 우리 회사와 일해 볼 생각은 없나? 이번 헬로뷰티의 신제품을 유화와 계약하겠다는 말에 유화는 한 치 의 망설임도 없이 하겠다고 했다. 하

3 지만 사장은 불안해했다. 대표님 해리와 하기로 한 계약을 그렇게 갑자기 바꾸시면 저희 쪽 에서도 그렇긴 하겠지만 저희 헬로뷰티는 한유화와 계약 하는 것이 제품판매에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어쩔 수 없이 사장은 재열이 계약을 마치고 나가고 해리도 기분이 나쁜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사장과 유화 둘만 남았다.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예뻐져서 나타난 거야? 성형이라도 한 거야? 사장은 비꼬는 듯이 유화에게 말했다. 유화는 기분이 나빴지만 이야기를 하다 진주에 대해 사장이 알아 버릴까봐 아무 말 않고 서있었다. 뭐, 어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잘 해보자고. #5 거울 거울 을 다시 찾은 유화는 입구에 서있었다. 가게에 들어가 바텐더에게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낼지 고민 이 었다. 유화는 주황빛 계단을 통해 가게에 들어갔다. 거울 은 저번과 비슷한 모습 이었다. 술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고 재즈풍의 노래만 조용히 흐르고 있었다. 유화는 자신이 저번에 앉았던 테이블에 똑같이 앉았다. 바텐더가 다가와 유화에게 물었다. 어떤 술을 주문하시겠습니까?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저번에 자신에게 진주를 추천해 줬던 바텐더가 분명했다. 유화는 기어들어가는 목 소리로 바텐더 에게 말했다. 저기 진주 있어요? 바텐더는 네 라는 말과 동시에 술을 섞기 시작했고, 얼마 걸리지 않아 진주가 나왔다. 바텐더가 유화의 앞 에 칵테일 잔을 내려놓자 오랜만에 내려온 고향내음 같은 익숙한 냄새가 났다. 입술에 갔다대니 달콤한 냄 새가 코 속에서 진동을 했다. 한 모금을 마시고 잔을 내려놓을 때 바텐더가 말을 걸었다. 그때 이후로 뭔가 좀 달라진 것 없으세요? 바텐더는 알고 있었다. 이술을 마시면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다는 것을. 바텐더가 이 술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이 다행 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유화는 불안해 졌다. 이 술의 비밀, 알고 있는 거죠? 바텐더는 아무 말 없이 웃으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유화는 자신의 짐과 칵테일 잔을 들고 바텐더 바로 앞 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화는 바텐더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다. 이 술의 비밀이 정확히 뭐죠? 바텐더는 웃으며 컵을 닦았다. 유화에게 말해 줄 기미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 술 얼마나 더 만들 수 있나요? 또 이술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죠? 아무 말 없을 것 같던 바텐더가 입을 열었다. 그 술은 진주 마시면 예뻐질 수 있는 술입니다. 이 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당 신이 말하지 않았다면요. 진주는 당신이 원하는 만큼 만들 수 있어요 언제든지 필요 하다면 저를 찾아오시 죠. 유화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자신과 바텐더를 제외 하고는 아무도 진주에 대해 모른다는 것 이다. 바텐 더 에게 진주를 3잔만 더 만들어 달라고 했다. 얼마 후 바텐더는 칵테일 잔 에 진주를 3잔 내왔고, 유화는 미리 편의점에서 사온 초록색 음료수 병에 진주를 옮겨 담았다. 유화가 진주를 옮겨 담는 모습을 본 바텐더 는 아무 표정 없이 유화에게 다가가 고개를 쑥 내밀곤 말했다.

4 이걸 마시고 예뻐지는 건 좋지만, 뭐든지 적당히 해야 해요. 많이 마시면 오히려 빨리 늙어 버리게 되니 조심하세요. 바텐더의 예상치 못한 충고에 당황한 유화는 진주를 병에 옮겨 담는 것을 멈추고 바텐더를 멍하니 쳐다보 았다. 그렇다고 진주를 만들어 주지 않겠다는 건 아니에요, 당신이 원하는 만큼 드리죠. 유화는 성급히 물병에 진주를 옮겨 담고는 바텐더 에게 얼마냐고 물었다. 하지만 바텐더는 돈은 받지 않 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유화는 바텐더 에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진주를 팔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밖으로 나왔다. #6 인터뷰 헬로뷰티의 신제품 광고를 본 사람들은 유화의 예뻐진 모습에 의문을 품었다. 성형을 한 것이 라는 추측 이 가장 많았다. 한 순간에 예뻐진 유화가 화장품 광고를 하니 사람들은 아름다워 지기위해 헬로뷰티의 화 장품을 찾았다. 헬로뷰티의 화장품은 불티나게 팔렸다. 오늘은 어느 TV 프로그램의 인터뷰를 하는 날이었다. 인터뷰는 야외에서 이뤄졌다. 많은 사람들이 유화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으며 웅성거리는 속에서 인터뷰는 진행 되었다. 제일먼저 물어본 질문은 역시나 너무 예뻐 진 것 같다는 질문이었다. 질문에 방송을 쉬는 동안 관리와 운 동을 해왔다 고 대답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두 번째 질문을 하기 전에 크게 프린트 해온 유화의 과거 사진 을 꺼냈다. 주의 사람들이 크게 웃자 유화는 인상을 찌푸리며 초록색 유리병에든 진주를 한 모금 마셨다. 진 주는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근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조금 비싼 초록색 음료 병에 담아 두 었다. 사람들은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유화는 화가 났지만 최대한 밝게 웃으며 질문에 대 한 해답을 해 주었다. 얼마 후 인터뷰가 TV에 방송 되었다. 유화가 공항이나 방송국 혹은 촬영장 에서 기자들에게 찍힌 사진속 의 유화는 손에 항상 초록색 음료수 병에 든 진주를 들고 있었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이 봤을 때는 그냥 음 료수 병 이였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마법의 샘물 이라며 저 음료를 마시면 유화처럼 예뻐질 수 있다고 믿 었다. 음료수는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고 모든 여자들이 필수품처럼 가지고 다녔다. #7 방송국 유화가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끌자 해리에 대한 관심은 점점 사그라졌다. 소속사 측에서도 유화의 인기가 높아지자 해리에 대한 지원 보다는 유화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았다. TV 프로그램에 해리와 유화가 같이 출 연을 하게 되었다. 서로 다른 대기실을 쓰게 되자 해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예전의 해리는 혼자 대기실을 사용 하였지만 지금은 다른 연예인들과 같이 사용 했다. 하지만 유화는 현재 혼자 대기실을 사용 하고 있었 다. 메이크업이 끝나고 해리가 유화의 대기실을 찾았다.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와? 해리는 유화의 말을 무시한 채 유화의 앞으로 다가와 진주가 담긴 음료 병을 잡으며 유화에게 말했다. 이거 마시면 너처럼 예뻐질 수 있다면서? 해리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유화는 해리가 혹여나 진주를 마실까 해리의 손에서 병을 낚아챘다. 뭐하는 짓 이야! 유화는 진주의 정채를 들킬까봐 해리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때 해리가 유화의 손에서 음료 병을 뺏으 려 했다. 유화는 해리의 뺨을 쌔게 때렸다. 이에 화가 난 해리도 유화의 뺨을 쌔게 때렸다. 뺨을 맞은 유화

5 의 품에서 진주가 담긴 음료 병이 떨어졌다. 떨어진 병 속에서는 진주가 바닥으로 흐르고 있었다. 유화는 재 빨리 음료 병을 주워보지만 진주는 안에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유화는 바닥에 떨어진 진주를 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해리는 흔한 음료수 병에 너무 집착하는 유화에게 의심을 품은 채 밖으로 나갔다. 유화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매니저를 불렀다. 매니저에게 거울 의 바의 위치를 알려주고는 빨리 가서 진주 를 사오라고 시켰다. 매니저가 진주를 사러 나가고 대기실에 혼자 남게 된 유화는 해리를 이야기하며 진주 를 휴지로 닦았다. 촬영이 시작 되었다. 유화 씨는 점점 예뻐지시는 것 같아요, 근데 해리 씨는 유화 씨에게 자리를 빼앗겨서 속상 하시겠어요. 진행자는 유화와 해리를 비교했다. 요새 이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질문 이었다. 오랜 시간 촬영을 하 다 잠시 쉬는 시간이 되었다. 해리는 화가나 촬영장 밖으로 나갔다. 해리의 옆에 앉아 있던 유화는 오랫동안 진주를 마시지 못해 계속해서 불안해했다. 유화가 본 해리는 아직 예뻤다. 자신이 진주를 마시지 못해 좀 더 예뻐지지 못하면 해리한테 다시 밀릴 거라 생각했다. 그때 촬영 전에 심부름을 보낸 매니저가 초록색 음료 병을 들고 나타났다. 유화는 매니저를 급하게 불렀다. 진주를 건네받은 유화는 진주를 보며 흐뭇해하며 병뚜 껑을 열었다. 이 향 이었다. 진주의 달달한 냄새를 맡은 유화는 안도했다 입에는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유 화는 손에 쥐고 있던 진주를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술을 마신 유화는 취기가 올라왔고 촬영이 다시 시 작 되었다. 취기가 올라온 유화는 아무 말이나 하기 시작했다. 유화는 방송 임에도 불구하고 해리를 무시하는 말들을 하거나 해리에게 욕을 하며 비난했다. 유화 때문에 해리는 촬영장을 뛰쳐나갔다. 그렇게 촬영은 중단 되었 다. #8 소속사 다음날 소속사로 돌아온 유화는 사장실에 불려갔다. 단단히 화가 난 사장은 유화에게 화를 냈다. 하지만 자신의 회사에서 가장 많은 수익의 원인은 유화였다. 유화를 포기할 수는 없어 잠시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유화는 집으로 돌아온다. #9 원룸 점심시간이 조금 넘어 원룸에 도착한 유화는 냉장고에서 진주부터 찾았다. 이젠 한순간도 손에서 진주를 놓을 수 없었다. 유화는 자신이 점점 이상해 져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더 예뻐지기 위해 진주를 마셨다. 냉 장고 앞에 서있던 유화는 맞은편에 있던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자신이 보기에도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 습은 한없이 아름다웠다. 거울로 다가간 유화는 거울속의 자신을 어루만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신을 다른 누군가에게 빼앗길 까봐 두려웠고, 자신보다 더 예쁜 사람이 나타날까봐 겁이 났다. 좀 더 예뻐 져야해, 조금 더 유화는 주문이라도 거는 것처럼 거울에 대고 말했다. 유화는 진주를 두 모금 더 마셨다. 취기가 오른 유화 는 계속해서 거울속의 자신을 쓰다듬었고 괴상한 표정으로 웃기 시작했다. 유화는 점점 실성하듯이 웃기 시 작했고, 남아있는 진주를 모두 마시고 그대로 잠들었다. #10 거울 저녁이 되어서 정신을 차린 유화는 옷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손에는 진주가 들려 있었다. 무엇인가에 홀 린 사람마냥 어두워진 밤거리를 걷기 시작했다. 거리로 나온 유화는 예전과 달리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졌

6 다. 사람들은 핸드폰을 꺼내 사진과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싸인을 해달라는 팬들이나 같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팬들이 다가오면 무시 하거나 비키라고 소리를 질렀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거울 의 앞 이었다. 가 게 안으로 들어가자 바텐더가 유화를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진주가 더 필요하세요? 아뇨, 진주는 충분해요. 근데 진주보다 더 효과가 좋은 술이 있다면 만들어 주세요. 돈은 얼마든지 드리 겠어요. 이제 진주로는 더 이상 예뻐질 수 없어요. 이 세상에 진주보다 아름다워 질수 있는 술은 없어요. 유화는 바텐더가 더 좋은 술을 내주지 않을 것 같아 포기하고는 집으로 돌아온다. #11 소속사 유화는 아침부터 소속사에서 호출이 왔지만 점심이 넘어서야 소속사에 도착했다. 어젯밤에 찍힌 동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선 이미 화제가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장은 유화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지만 역시나 유화 를 포기할 순 없었다. 그때 사장실에 갑자기 해리가 들어와 유화 옆에 앉았다. 해리는 유화가 이상해졌다는 것을 느꼈다. 유화는 아직도 해리가 예쁘게만 보였다. 유화는 진주를 세 모금 마셨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해 리는 어디선가 술 냄새가 나는 걸 느꼈다. 유화의 몸에서 나는 냄새였다. 유화가 잠시 화장실을 간 사이 해리는 유화의 음료 병에 입을 갔다 댔다. 순간 해리의 콧속에서는 달콤한 냄새가 진동을 했다. 해리도 유화가 초록색 음료수 병을 들고 다닌 이후에 이 음료수를 여러 번 사먹어 봤 지만 이런 달콤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진주를 마시려고 턱을 들어 올리는 해리의 손에서 유화는 진주를 낚 아채며 소리를 질렀다. 해리는 또 한 번 수상함을 느꼈다. 음료수 병에 담겨 있는 것은 음료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음료가 맞다 고 해도 이런 음료에 이렇게 까지 집착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씩씩대는 유화에 게 해리가 다가가 말했다. 그거 뭐야? 그거 음료수 아니지? 해리의 심장이 요동쳤다. 해리에게 진주의 정채를 들킬 것만 같았다. 유화는 사장실을 박차고 나왔다. 사 장실 안 에는 해리와 사장만이 유화가 박차고 나간 문을 보고 있었다. #12 원룸 소속사를 뛰쳐나온 유화는 집으로 향했다. 어느덧 하늘은 해가 지고 있었다. 해리가 진주의 정채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만약 해리가 진주의 정채를 알고 자신보다 더 예뻐 질 것 같은 불안감이 한 시도 떠나지 않았다. 유화는 집에 도착해 냉장고를 열었다. 진주가 담긴 초록색 음료 병이 아직 3병이나 남 아 있었다. 진주를 두병 꺼내 거울 앞에 섰다. 유화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했다. 진주를 마 시지 않으면 해리에게 질것만 같았다. 유화는 진주를 네 모금 마셨다. 진주를 마신 자신의 모습이 더 못나 보였다. 어딘가 영혼이 팔린 것 같고 눈이 흐리멍덩했다. 유화는 진주를 다섯 모금 마시고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 비친 피부는 미라마냥 푸석푸 석해 지고 있었다. 다 마신 음료 병을 거울에 던졌다. 유리로 된 음료병과 거울이 모두 깨졌다. 깨진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고 유화는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더 이상 거울 속에는 예쁜 여자가 아닌 다 죽 어가는 할머니가 서 있었다. #13 길거리 길거리에 나온 유화는 술에 취해 재정신이 아니었다. 사람이 붐비는 길거리에는 유화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7 많았다. 사람들은 또 핸드폰을 들어 유화를 찍어대기 시작했다. 한손에 진주를 들고 걸어가는 유화는 영혼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유화는 지나가는 남자를 붙잡고 남자에게 물었다. 저 예쁘죠? 남자는 더러운 것이 팔에 달라붙기라도 한 듯 유화를 뿌리쳤다. 유화는 다시 지나가는 여자를 붙잡고 여자에게 물었다. 저처럼 예뻐지고 싶죠? 여자는 못 볼 것이라도 본 듯이 유화를 보며 뭐야? 라고 혼잣말을 하며 지나갔다. 유화는 사람들이 자신이 아직 예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믿었다. 유화는 손에 들고 있던 진주를 입에 들 이 부었다. 진주는 입을 가득 채우고 목을 타고 흘러 내려 그녀의 가슴과 배, 허벅지, 다리까지 적셨다. 유화는 진주를 마신다기 보다는 온몸에 들이 붓는다는 게 맞다할 정도로 온몸에 진주를 부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진주에 젖은 유화는 가게의 유리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유리 속에 비친 유화의 모습은 여 전히 할머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유화는 진주를 찾았다. 하지만 음료 병에 진주는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유화는 자신의 옷에 묻어있는 진주를 핥기 시작했다. 부족했다. 고개를 들어 유리 속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 았다. 유화의 노화는 점점 더 빨라졌다. 유리 속에 비친 그녀는 미라처럼 머리와 피부는 푸석해지고 눈은 음 푹 파여 들어갔다. 온몸의 살은 빠져 없어지고 피부와 뼈만 붙어있는 모습이었다. 유화는 가게의 유리에 음료 병을 던졌다. 깨진 음료 병이 유화의 앞에 흩어졌다. 사람들은 유화를 둘러싸 고 웅성웅성 대기 시작했다. 유화는 깨진 음료병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이걸 마시고 예뻐지는 건 좋지만, 뭐든지 적당히 해야 해요. 많이 마시면 오히려 빨리 늙어 버리게 되니 조심하세요. 유화는 바텐더의 충고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유화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 위에는 별들이 많이 떠 있었다. 유화는 깨진 음료 병을 들고 실성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이제 목소리까지 쉰 목소리가 나왔다. 유화는 유리 조각으로 자신의 목을 깊숙이 찔렀다. #14 거울 유화의 사건이 잠잠해질 무렵이었다. 뉴스에 보도되는 유화의 시체는 아름다웠던 모습 그대로였다. 거울 에는 여전히 술을 마시는 손님은 적었고 재즈풍의 음악만이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그 때 한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와 바텐더 에게 진주를 달라고 했다. 컵을 닦고 있던 바텐더는 수건과 컵을 내려놓고 진주를 주문 한 여자를 쳐다보았다. 해리였다. 바텐더는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해리에게 진주를 내어 왔다. 해리의 옆 에 있던 바텐더가 해리에게 말했다. 이 술은 역시 당신에게 어울리는 술입니다.

8 제작 기획 장르: 드라마 (연극 시놉시스) 기획의도: 외적 미( 美 )를 중요시 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으로만 보이는 아름다움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등장인물 한유화 : 극의 주인공으로 이해리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 하였으나 성공하지 못함. 자신의 실패 이유가 이해리 보다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움에 욕심이 많다. 이해리 : 한유화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 하였으나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며 단기간에 성공함. 한유화가 예뻐지고 난 다음에는 한유화를 경계하며 아름다워 지기 위해 노력함. 극의 마지막 에는 한유화의 매니저를 통해 진주의 정체를 알아내고 거울 에 들려 진주를 주문한다. 바텐더 : 진주를 만들어주는 인물로 비밀에 쌓인 인물 이다. 사람들이 아름다워 지고 싶다는 것을 이용해 진주를 통해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좋아한다. 사장 : 한유화와 이해리의 소속사 사장이며 돈이 되는 일은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재열 : 헬로뷰티 화장품 회사의 대표 이사로 이해리와 계약하기로 한 광고를 깨고 한유화와 광고 계약을 맺는다. 강민 : 한유화의 매니저로 한유화가 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10시에 한유화를 대리러 온다. 관객과의 소통 #10 거울 에서 한유화가 거리를 걸을 때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을 관객과 극전 약속 해 관객참여를 유도 한다. #13 길거리에서 한유화가 사람들에게 자신이 아름답냐고 물어보는 장면을 배우가 관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한테 물어본다.

9 2014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우수작: 숫자를 사랑했던 아버지 /치의학과 우승석 (1) 제작동기 숫자는 오랜 시절부터 계산, 상징 여러 가지의 활용 수단으로서 우리와 함께 해 왔다. 하지만 숫자 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중립적, 객관적, 무감정 등의 느낌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수를 다루는 대표적인 수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그러한 성격을 띄기 때문이리라. 이러하 숫자를 조금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아 숫자를 통해 좀 더 비밀스럽고 함축스러운 메시지를 전달 하는 것이 가능하며, 더 나아가 애잔한 사랑이 은은하게 묻어나는 숫자의 로맨틱한 면모도 연출해 보았다. (2) 등장인물 김대수(65) : 대수학 분야에서 걸출한 업적을 남긴 한국 수학자. 폐렴을 앓다가 사망하고, 세 아들에게 유산을 남긴다. 수학자 답게 평상시 아들들에게 퀴즈를 내는 것을 좋아했다. 조수민 : 김대수의 처이자 김약수, 김배수, 김소수의 어머니. 12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김약수(29) : 김대수씨의 첫째아들로서, K금융증권 대리. 평소에 불만이 많고 다소 세속적이지만, 아버지의 머리를 빼 닮아 IQ 170의 수재로서 숫자 관련 추론에 매우 뛰어나다. 김배수(24) : 김대수씨의 둘째아들로서, 역시 학업에 두각을 드러내어 현재 S대학 의과대학에 재학 중이며 기하학적 추론에 매우 뛰어나다. 김소수(11) : 김대수씨의 셋째아들. 공부와는 거리가 멀지만 밝은 성격으로 아버지와 체스 두는 것을 좋아했으며, 기억력 및 숫자 암기력이 특히 뛰어나다. (3) 각 주 ➀ 완전 제곱수 : 수를 제곱하여 얻어진 수. 예를 들어 등의 수를 말한다. ➁ 소 수 : 1과 자기 자신의 약수만을 약수로 가지는 수. 여기서 약수는 나누어떨어지는 수로서, 예컨대 4의 경우, 1,2,4로 나누어 떨어지므로 약수를 세 개 갖고, 2도 약수가 되므로 소수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소수의 예로는 2, 3, 5, 7, 11, 13, 17, 19 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10 ➂ 타 원 : 2차곡선 중에서 두 정점으로부터 거리의 합이 일정한 점들을 이어서 그린 도형으로서, 이 때의 두 정점을 초점이라고 부른다. (4) Story # 년 11월 25일 서울대학교 병원 보호자실 PM 11 : 15 의사 : 임종하셨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했지만, 입원당시 이미 종격동까지 병소가 진행되어서 사실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세 아들. 침묵 속에 얼굴을 떨어뜨리고 비통한 표정이다.) 배수 : 하필이면 해외세미나 가 있을 때 이런 일이... 아버지... 약수 : 평소에 전화를 하면 받기를 하시니, 명절 때 어디 제대로 얼굴을 비추기나 하시니.. 언젠가는 이렇게 될거라고 난 예측했어. 소수 : 아빠... 엄마 곁에서 행복하세요... 흑흑흑 배수 : 형, 아버지 언제부터 이러셨던 거야 대체? 우리 약속했잖아! 돌아가면서 연락하자고! 나 세미나 간다고 말 했지? 형 뭐하고 있었던거야 그때 대체 약수 : 야, 난 전화 안한줄 아냐? 보여줄까? 아부지한테 몇통했냐 이틀전부터 하루에 다섯 통은 했다~ 소수 : 난 엠티 가 있었어... 약수 : 재수 옴팡지게 없네... 하지만 난 최선을 다 했어. 나 아부지 환갑때 로렉스 시계도 선물해드렸고, 용돈도 꼬박꼬박 드렸어. 연구하느라 바빠서 배수 너 학비 한 학기분 내가 내주지 않았냐?

11 배수 : 참 형도 돈이 그렇게 중요해? 돈으로 효도 한 거면 다 한거야? 약수 : 말하는 꼬락서니 하고는. 야 은혜를 입었으면 고맙다는 말은 못할지언정 어디 형한테 얼굴 빳빳히 쳐들고 덤비냐? 배수 : 돌아가신 아버지가 참~ 대견해하겠다 약수 : 근데, 이 자식이~! (주먹으로 배수의 얼굴을 가격) 배수 : 윽..! 소수 : 아 형들 왜 그래 진짜!!! 아빠가 얼마나 슬퍼하겠어 싸우지마~!! (주저 앉아서 서럽게 운다.) 배수, 약수 :... 약수 : 야, 미안하다. (갑자기 병실로 김대수씨의 수조교가 들어온다.) 수조교 : 선생님께서 제게 부탁드린 것이 있어서 전달해드리러 왔습니다. 전 선생님의 부탁대로 내용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릅니다. 할 일을 했으니, 전 이만. (수조교, 어디론가 황급히 떠나고, 세 아들 모여서 봉투를 열고 편지를 꺼낸다.) To. 나의 사랑하는 세 아들들 아들들아, 참 아들이라는 말을 쓴 지도 얼마만인지 모르겠구나. 대수학하고의 연을 이어온지 언 40년, 이 아비는 행복했단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후회하는 것은 아비는 숫자에만 미쳐서 살았지, 나의 소중한 아들들에게는 신경을 쓰지 못하였구나. 함께한 추억이 없어 마음이 아프구나. 하지만 아들들아. 너희는 이 아비를 쏙 빼 닮아서 훌륭한 달란트를 가지고 있음을 이 아비는 알고 있단다. 약소하나마 이 아비가 지금까지 모은 재산을 너희들에게 물려주고자 이 유서를 쓴다. 단, 조건이 있다. 아비가 수학에 자부심이 있는 만큼 너희는 내 아들로서의 자격을 증명해내야 한단다. 너희끼리 합심하여 수수께끼를 풀기 바라고 이 아비가 너희들의 특기에 맞는 힌트를 주겠다. 그러니 모두들 건투를 빌도록. 이 아비는 하늘에서 너희들이 뛰어난 두뇌로 협동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싶구나.

12 그리고 또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11월 27일이면 나의 재산이 있는 곳이 재개발에 들어간다고 하는구나. 그 안에 수수께끼를 풀어라! 난 내 아들들을 믿는다. 사랑한다. 아들들아 뒷장에 힌트가 있단다. 1. 막내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있단다. 그 음식을 막내동생이 첫째 날은 4개 사먹고, 둘째 날은 1개 사먹고, 셋째 날은 9개를 사먹었다는 구나. 그럼 동생이 넷째, 다섯째, 여섯째날은 몇 개를 사먹었겠니? 제기동 그 번지로 가려무나. 2. 그 번지에서 거리의 총합이 항상 일정한 지점을 찾아라. 3. 사랑과 기쁨이 합쳐진 네 자리수는 무엇일까? 약수 : 이건,, 정말이지 지금까지 들었던 소리중 가장 어처구니 없이 들리는구나.. 배수 : 27일이면, 지금이 25일 11시 45분이니까.. 하루 약간 넘게 남았네.. 소수 : 그럼 4, 1, 9... 이렇게 나간다는 거네? 약수 : 수가 세 개 밖에 없어서 도무지 추론이 불가능해. 419혁명을 말하는 것인가? 배수 : 하하하 참 나 형도~ 그럼 뒤에는 625겠다? 약수 : 625번지??? 소수 : 정말... 그런가? 근데 형 나는 자꾸 1하고 4하고 9가 완전제곱수인게 걸려.. 배수 : 하긴 아부지 맨날 완전제곱수가 가장 보물같은 수들이라고 노래 부르셨잖아? 약수 : 야야 아서라 근데 그 다음 완전제곱수는 16, 25, 36인데 이런 번지수가 어딨냐. 번지수는 999번지까지 뿐이잖아? 소수 : 근데 형.. 왜 아빠는 1번에서 형들 빼고 하필 나를 언급한 걸까? 배수 ; 그러게... 약수 : 그런 마이너한 의미는 버려 아부지는 숫자 편집증이었잖아. 모든 답을 숫자에서만 찾으려고 한다니까. 차라리 저 세 수를 어떻게 해보는게... 배수 : 흠... 그럼 우리 두 시간 동안 생각 해보고, 다시 모여서 이야기 해보자.

13 # 년 11월 26일 병원 옥상 AM 2 : 00 약수 : 생각들 좀 해봤냐? 배수 : 아니.. 근데 난 소수 말대로 아버지께서 왜 굳이 막내를 언급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소수 : 나도... 쵸코파이 먹고 싶다 배수 : 배고파? 약수 : 흠... 나는 첨엔 779번지라고 생각했어 왜냐면, 완전제곱수인 16, 25, 36의 느낌이 분명히 맞는데 6자리 번지는 아니니까 각 자리의 수를 더해 봤어. 소수 : 근데 그러다가 4,1,9처럼 1,4,9가 아니라 바뀌면 어떻하게? 약수 : 그 생각 해봤는데 세 번째는 안바뀌고 첫 번째 두 번째만 바뀌었다고 생각해도 779가 되는 거잖아. 소수 : 어? 정말 그렇네? 세 번째가 안바뀌어서 셋째아들인 내가 언급된건가? 배수 : 흠... 일리 있네... 잠깐! 소수야 너 쵸코파이 좋아했었냐? 소수 : 응! 나 얼마나 좋아하는데 작년에 13개 먹고 배탈난 거 기억 안나? 약수 : 그랬냐? 흠 로 밀어볼까 그럼? 몇일 간 야근했더니 머리가 몽롱해서 집중이 잘 안되네. 배수 : 하긴. 우리 병원에 벌써 몇시간째야. 내일 우선 779번지에 가 보는 걸로 하자. 소수, 약수 : 응, 그러자! # 년 11월 26일 제기동 779번지 AM 10 : 25 (차에서 내린 세 형제.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소수 : 형들... 여긴 좀 아닌 것 같지 않아? 약수 : 이런...망할! 난 밭이 있을 것을 기대했는데.. 온통 건물 뿐이니... 배수 :...거리의 합이 일정한 곳이라... 여기는 온통 구역이 직사각형 모양이라서 거리의 합 이 일정한 곳은 이론적으로 있을 수가 없어. 여기가 아닌거야.. 소수 : 나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픈데... 약수 : 소수야, 너 또 쵸코파이 타령할라 그러니? 잠깐만... 소수가 쵸코파이를 좋아한다...? 배수 : 파이... 원주율.. 그렇지! 아버지는 무한소수에도 관심이 많으셨었어! 약수 : 소수야! 너 숫자 기억 끝내주지? 파이 원주율 외울 수 있어? 소수 : 응! 약수 : 이런...대단한 놈... 배수 : 근데 이거랑 첫째 날은 4, 둘째 날은 1, 셋째 날은 9 연관성을 어떻게 찾으면 좋지?

14 소수 : 소수는 약수가 1과 자신 밖에 없는 수야! 아빠가 옛날부터 말해줬었어~ 나한테 소수처럼 희귀한 사람이 되라고~ 약수 : 소수는 2, 3, 5, 7, 11, 13, 배수 : 그럼 파이에서 소수를 본다면... 약수 : 소수의 첫 번째는 2니까 파이에서 두 번째 수를 보면 4, 두 번째는 3이니까 파이에서 세 번째 수를 보면 1,,,, 소수 : 우와! 형!!! 배수 : 그렇다면 넷째, 다섯 째, 여섯 째날은 각각 소수에서 7, 11, 13이니까 파이에서 그 숫자를 본다면 6, 8, 번지야! 약수 : 시간이 없어 얼른 출발하자! # 년 11월 26일 제기동 687번지 PM 1 : 00 (687번지. 인적이 매우 드물고, 달 동네 같은 분위기. 주변에 간혹 50~60대로 추정되는 시민들만 간간히 지나가고, 앞뜰이 있는 낙후된 주택들이 몇 채 서 있다.) 약수 : 저기요~ 말씀좀 여쭙겠습니다! 시민1 : 어디서들 오셨당께유? 이렇게 젊은이들이 온 지는 꽤 됐는데, 여기 볼일이라도 있슈? 배수 : 예, 중요한 볼일이 있습니다만... 여기 687번지 구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가요? 시민1 : 아니 곧 없어질 곳에 볼일은 무슨 볼일이당가~? 약수 : 27일날 재개발 들어간다는 것 맞는 정보인가요? 시민1 : 그려? 난 여기 살면서도 못 들었는디... (그 때, 지나가던 할머니가 이야기를 엿듣다가 다가온다.) 시민2 : 못들었는감? 어제 나도 영숙이 애미한테 들었는데 낼 모레께 큼지막한 포크레인이 와서 다 끄실러버린다는디... 약수 : 예 알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근데 687번지는 얼마나 큰가요? 시민1 : 여기 다 보이는 것이 687번지여~ 근데 말이여, 여기는 이상한 소문이 하나 도는디.. 배수 : 어떤 소문인가요? 시민2 : 주말만 되면 한 영감이 와서 그렇게 뭔가를 웅얼거리며 정신나간 사람 마냥 돌아 다닌디... 근데 소문에 의하면 머리가 너무 좋아서 그렇다는 말도 있고 약수 ; 혹시 그 어르신께서 어떤 말씀을 하고 다니셨는지에 대한 소문도 있나요? 시민1 : 가끔씩 처인지 누구인지 수민아~ 수민아 하기도 하고, 참 이곳이 아름다운 곳이라며 허허허 웃고 그랬디야.. 처가 죽어서 정신적 충격이 컸나벼... 시민2 : 아니, 그러지들 말고 쌍둥이 할애비네 가서 얘기 들어보지 그러우, 나두 그 할아비 한테 들은 얘기인디.. 약수, 배수 : 감사드립니다!!

15 # 년 11월 26일 제기동 687번지 쌍둥이 할아버지 집 PM 7 : 00 영근 : 어서들 안게나. 왜 그렇게들 안색이 안 좋은가? 약수 : 아, 아닙니다 어르신. 다름이 아니라 이 곳에 이상한 소문이 도는게 다름 아닌 저희 아버지 얘기가 아닌가 해서요... 영근 : 그런가?? 배수 : 예, 저희 어머님 함자가 조 수자, 민자입니다... 영근 : 허어... 그럼 맞구만.. 수민아 수민아~ 하던데 약수 : 또 뭐라고 하시던가요? 영근 : 흠... 기억이 잘 안나는데 저번에는 저 담벼락 무너진 집하고, 고추밭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무슨 비율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그러다 또 수민아 수민아 하면서... 허 참! 배수 : 비율...? 약수 : 그럼 어르신, 그 말씀하신 담벼락 무너진 집하고 고추밭은 거리가 얼마나 되나요? 영근 : 낸들 아나~ 근데 초등학교 운동장 만 한거 같어~ 배수 : 지금 가 볼 수 있나요? 영근 : 갈 수는 있는데, 벌써 이렇게 어두운데 어디를 가려 그러나? 그러지들 말고 피곤해 보이는데 쉬고 내일들 가 보지. 약수 : 저희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저희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영근 : 그럼 여기 등불을 줄 터이니, 가지고 가 보게나. # 년 11월 26일 제기동 687번지 PM 10 : 00 약수 : 소수야, 형들 있는 곳 잘 비추고 있어. 형들 따라다니면서 비춰야된다? 소수 : 응... 배수 : 형, 여기 봐봐. 나 아까부터 황금 비율 생각하면서 보고 있는데, 집하고 밭을 이은 선이 너무 곡선이지 않아? 약수 : 그러게... 곡선이면 비율을 재기가 어렵잖아 배수 : 형! 거리의 합이 일정한 곳이면 타원 말하는 것 아냐? 거리의 합이 일정하면서 곡선 하니까 딱 타원인데? 그리고 그 곳은 초점을 말하는 것이고 약수 : 그래!! 맞다 한번 초점 위치를 구해보자 소수야! 형들이 말하는 거리 잘 재봐.

16 # 년 11월 27일 제기동 687번지 AM 2 : 00 (약 2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약수와 배수는 초점의 위치를 찾아서 땅을 팠다. 놀랍게도, 그 곳에는 검은 가방이 하나 있었다..) 소수 : 형! 여기 가방이 있어!! 여기에 아빠가 남긴 선물이 있나봐 배수 : 아... 아버지... 저희가 제대로 찾아왔네요.. 약수 : 여길봐! 비밀번호가 채워져 있어 배수 : 마지막 관문이구나.. 소수야 아버지 편지 가지고 있지? 한번 읽어줄래? 소수 : 응! 사랑과 기쁨이 합쳐진 네 자리수는 무엇일까? 이거야 약수 : 사랑과 기쁨이라... 배수 : 형 아버지는 어쩌면 숫자보다도 더 사랑한게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약수 ; 그런가? 근데 사랑하는게 뭔지 어떻게 알아? 소수 : 아빠는 짜장면을 사랑했어. 배수 : 아니야 소수야.. 형 생각에는 아버지는 어머니를 제일 사랑하셨던 것 같아... 약수 : 그러게.. 계속 어머니 이름 부르고 다니셨다니... 참 우리 아부지... 어머니 많이도 그리워하셨구나... 배수 : 사랑은 우리 어머니를 뜻하는 것임에 분명해~ 근데 그렇다면 기쁨은 뭘까? 약수 : 맞다! 나 기억나는게 하나 있는데 아빠가 체스 두면서 나한테 그랬었어 엄마 핸드폰 번호 뒷자리가 엄마 아빠랑 옛날 데이트 하자는 암호였었대 배수 : 그랬구나... 그렇다면 사랑을 뜻하는 것은 엄마의 핸드폰 번호 뒷자리구나 약수 : 근데... 그것 어떻게 기억하지..? 배수 :... 소수 : 걱정하지마 형들~! 나 다 기억나 4026이야! 약수 : 와... 배수 : 그럼 기쁨은? 소수 : 사랑하는 건 기쁜거잖아! 배수 : 그럼... 기쁨은 사랑을 얻은... 약수 : 아버지와 어머니의 결혼기념일인... 11월 20일 소수 : 둘을 더하면 =5146 이야! (손을 떨면서, 가방의 비밀번호를 조심스럽게 5, 1, 4, 6에 맞추자 가방이 열리며 편지가 떨어진다.)

17 자랑스런 나의 아들들아. 나는 너희들이 해낼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단다. 너희들이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머니와 너희들을 사랑했지 숫자만을 사랑한 것이 아니란다. 너희들이 서로 바빠서 헤어져 살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서로가 의지하길 바라며 이 아비를 숫자를 사랑했던 아비가 아닌 너희들과 어머니를 사랑했던 아비로 기억해줬으면 좋겠구나. 큰 것은 아니지만 이 아비의 마음을 받아주거라. 아비는 이제 너희 어머니와 함께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단다.

18 2014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익산문화재단 이사장상: 개구리 영화 /문예창작학과 한지영 개 구 리 제작 기획서 내 용 비 고 매 체 설 정 영 화 장 르 드라마 기 획 의 도 우리는 순수 화석 연료의 양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원자력(방 사능)을 사용한다. 그러나 핵폐기물에 대한 처리가 어려워지고 핵 폐기물이 인류와 환경을 위협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인식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은 대체로 이루 어지지 않고 있다. 해결책이 있다 하더라도 해결책에 대한 움직임 은 매우 소극적이며 많이 부족하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핵폐 기물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핵폐기물 처리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줄 거 리 방사능의 피해로 인해 개구리 아이를 낳는 산모가 증가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이야기. 등 장 인 물 진웅 개구리 아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겪는 인물로, 이 영화에 가장 중 요한 인물이다. 충격적인 사건을 받아들이지 못해 잠시 고민하지 만, 이내 친구 규환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바이러 스 감염으로 인한 극도의 가려움증에도 원인을 찾기 위한 행동은 멈추지 않는다. 규환 기자 정신이 투철한 진웅의 가장 친한 친구. 진웅이 충격적인 일 을 당하자 사건의 원인을 찾기 위해 힘쓴다. 정부의 비리도 한 치 의 고민 없이 국민들에게 알리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은주 진웅과 아내의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딸. 밝고 명량한 아이였지만, 사건 이후 충격으로 인해 고통 받는다. 정록 스키장의 경비원. 형진 정록과 같은 경비원으로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다.

19 1977년 11월 11일 9시 15분. 이리역이 폭발했다. 폭발음이 광주와 대전에까지 들릴 정도로 폭발의 영향 력은 대단했다. 59명이 사망하고 1,15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리역은 말 그대로 쑥대밭이 되었다. 건물들 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었고, 사람들은 아픔을 울부짖었다. 사건의 원인은 화약 폭발이 었다. 기차는 한화그룹의 다이너마이트를 싣고 가던 중, 어느 한 직원이 어둠을 밝히기 위해 밤에 켜놓은 촛 불이 다이너마이트 상자에 옮겨 붙으면서 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리의 주민들의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 에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잊혀져 갔다. 1. 오늘 새벽 5시 경 익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산모가 개구리를 낳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원 인을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으며, 산모는 큰 충격을 받고. 진웅은 힘없이 TV전원을 껐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였다. 10개월 전 아내의 임신소식을 듣고 기뻐 하며 들여다보던 초음파사진 속 아기가 개구리였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았을 뿐더러 믿고 싶지도 않았다. 밤 10시, 왠지 아랫배가 이상하다며 달려온 산부인과에서 아내는 7시간동안의 진통을 겪었다. 아내의 손을 붙 잡고 밤을 꼬박 새우며 기다렸던 진웅의 아이는 개구리였다.아이에 눈은 툭 튀어나와 상상 이상으로 컸고, 흐리멍덩한 눈동자는 너무 흉측하여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목은 어깨와 붙어버려 거의 없는 듯 했으며, 커다란 몸통은 개구리를 연상케 했다. 개구리의 모습에 의사는 당혹스러움을 표했고, 진웅은 가슴이 무너졌 다. 흉측스러운 모습을 본 순간 그의 손가락 끝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소름이 몸 전체로 퍼졌을 때에 그의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의 떨리는 몸은 진정을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기자들은 병원으로 달려들었다. 안정을 취해야 하는 아내는 격리병동으로 옮겨 졌고, 진웅은 그보다 충격이 컸을 아내에게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동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딸아이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생각했다. 그러나 충격적 현실에 부딪힌 그에게 해결방법은 없었다. 빈 병실에서 그는 친구 규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열 댓 번의 전화 연결음 끝에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메 시지가 들려왔다. 진웅은 전화기의 종료버튼을 누르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침대에 걸터앉아있던 진웅에게 의사가 다가왔다. 진웅은 재빨리 일어나 의사의 팔을 붙들었다. 진웅은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이 일의 해 결책을 의사는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원인 찾았습니까? 유감입니다.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알아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아내 분이 임 신 중에 따로 약을 복용하거나 약물주사를 맞은 적이 있습니까? 약물이라뇨. 어느 임신한 여자가 약을 함부로 먹겠습니까?! 흥분을 감추지 못한 대답에 의사가 말을 이었다. 저희 병원 측에서는 아내 분께서 임신 중 다른 약물을 복용한 경우를 예상했습니다. 이 경우를 제외하고 다른 가능성을 더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아내 분의 맥박 상태는 정상수치보다 조금 불안정한 상태이 며, 충격으로 인한 아니, 그래서 이제 어떻게 된단 말입니까? 의사 선생님이시면 뭐라도 대책을 말 해주셔야할 것 아닙니 까? 이제 저희 아내는 어떻게 되는 거냐구요! 산모에게는 휴식이 필요합니다. 남편 분께서도 진정하시고 아내의 안정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 주십시오. 의사는 말을 마치고 걸음을 떼었다. 진웅은 알 수 없는 억울함에 좀처럼 진정하기가 어려웠다. 왜 이런 일

20 이 자신에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병실을 나서던 의사가 문 앞에 멈춰 그 에게 말했다. 키우실 건가요? 의사의 말에 진웅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충격에 휩싸인 채 의사의 말을 멍하니 듣고 있을 뿐이었 다. 언론들을 통해 전해진 충격적 사실과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 무엇보다 진웅이 직면한 현실에 어떠한 원 인도 알 수 없어 갑갑하기만 했다. 그는 힘들게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럼 그 아이는 유전자 공학 연구실에 보내겠습니다. 더 많은 연구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는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병실 문을 닫았다. 그는 충격과 죄책감에 꼼짝할 수 없었다. 2. 언론들은 특종 기사를 써내려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여기저기서 분주하게 전화벨 소리가 울렸고, 기자들은 알려지지 않은 원인을 설명하느라 애를 먹었다. 규환 역시 전화벨 소리에 시달리고 있었다. 잘못된 정보에 해명하고, 전화기 너머로 쏟아지는 질문에 답변을 하느라 입이 마를 시간이 없었다. 친구 진웅에게 안부를 물을 새도 없이 규환은 의미 없는 전화벨 소리만 들어야했다. 일을 다 마치고 나온 규환은 진웅에게 연락하기 위해 급하게 휴대폰을 열었다. 부재중 전화 1통. 진웅이었 다. 규환은 얼른 진웅에게 전화를 했고, 몇 번의 연결음 끝에 진웅이 전화를 받았다. 규환은 진웅의 힘없는 목소리에 진웅이 있는 병원으로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규환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진웅은 고개를 숙인 채 병원 로비에 앉아있었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 담배를 물었다. 제수씨 상태는 어때? 규환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위험하대. 맥박부터 정상 수치보다 불안정하다는데 무슨 말을 하겠냐? 진웅이 담배 연기를 훅 뱉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이게 말이 되는 얘기라고 생각하냐? 사람이 어떻게 개구리를 낳아? 사람 뱃속에서 사람이 태어나야지, 개구리가 웬 말이냐고! 이제까지 멀쩡하던 나한테 왜 갑자기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데? 왜 우리만 불행하냐 고! 남들은 우리보고 욕 한마디, 불쌍하다 몇 마디 던지고 지나가는 이슈거리로 왈가왈부 하겠지만, 우리는? 우리는 어떻게 해?규환아, 우리 어떻게 좀 해보자. 다른 사람들이 원인을 다 못 찾겠다고 얘기하면 우 리가 찾으면 되잖아. 우리 어떻게든 해보자 응?. 규환은 진웅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해 줄 수가 없었다. 다만, 원인을 찾을 실마리가 생긴다면 꼭 진웅을 도와 사건을 파 해쳐야겠다고 결심할 뿐이었다. 며칠 후, 조금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또 하나의 충격적 기사가 올라왔다. 대전 모 산부인과에서도, 목포의 모 산부인과에서도 산모가 개구리를 낳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개구리 아이를 낳은 산모를 비롯한 주변 관계자들은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고, 붉은 반점이 생겨 간지러움을 심화 시켰다. 가려움을 견디지 못한 사 람들은 사망에 이르기까지 했다. 상황은 심각했다. 국민들은 다시 개구리를 낳는 것에 대해 원인을 찾으라고

21 언성을 높혔고, 정부 역시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덕분에 규환은 몇 날 며칠 밤을 새워 전화기에 매달 려야 했다. 피곤함에 찌든 규환은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숙직실 침대로 쓰러졌다. 개구리 아이, 그게 뭐라고. 그 때, 규환은 중국에서도 개구리 아이가 나왔다는 기사가 문득 떠올랐다. 규환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중국에서 괴상하게 생긴 아이가 태어났다. 이 괴상한 아이는 개구리를 닮았다. 비정상적으로 눈이 크 고 튀어 나온 데다 목이 없어서 머리가 어깨에 달라붙은 모습이었다. 아이는 2kg의 무게로 태어났고 정상적 으로 9개월간 산모의 몸속에 있다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4월. 8년 전 중국에서도 개구리를 낳은 산모가 있었다. 규환이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 다. 그러나 그 당시 이 기사는 국민의 관심거리가 되지 못하고 사라져버렸고, 그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도 거 의 없었다. 규환은 더 정확한 정보를 알기위해 검색을 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중국 개구리 아이의 대한 기 사는 대부분 삭제되어있었다. 규환은 아직도 정부 측에서 특별한 대책이나 해결방법, 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 는다는 것을 의심했다. 몇 시간의 검색 끝에 규환이 찾은 결과는 충격과 분노였다. 개구리를 낳은 산모는 이 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2005년에도, 2009년에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러한 사실을 은닉했고, 당연히 국 민들은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규환은 곧바로 정부가 숨겼던 사실에 대해 기사를 쓴 후 진웅에게로 전화했다. 규환의 기사를 읽은 국민 들은 분노했고, 이 일의 진상규명에 대한 화살은 정부에게로 움직였다. 3. 유전자 공학 연구소에서는 개구리 아이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개구리 아이의 피를 뽑 아 여러 반응 결과를 지켜보았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몇 가지의 가능성을 연구한 유전공학자들은 마지 막 최후의 수단으로 핵반응 실험을 시도했다. 방사능을 사용한다는 자체가 매우 위험성이 큰 실험이었기 때 문에 소수의 연구원들만 개입되었고, 다른 연구원들은 초조하게 결과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방사능 실험실 에 들어간 여섯 명의 연구원은 개구리 아이의 혈액을 패트리 접시에 떨어뜨린 후 방사능과 반응시켰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아이의 피가 방사능에 반응을 한 것이다. 연구원들은 결과에 대해 당혹스러워 했고, 재빨 리 이 사실을 정부와 언론에 알렸다. 사건의 원인이 방사능 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공포에 떨었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산모가 방사 능에 전혀 노출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산모의 아이가 방사능에 노출될 수 있냐는 여론이 깊어졌다. 정부와 언론은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조사하였지만 실마리가 될 만한 것은 없었다. 정부는 처음으로 돌아가 하나 부터 다시 조사를 했고, 산모들의 개인적인 정보까지 샅샅이 알아내려 애썼다. 그러던 중, 개구리 아이를 낳 은 산모들이 30년 전 이리역 폭발사건 피해자들과 신체적 접촉이 있었다는 공통된 사실을 알아냈다. 그 결 과를 따라 정부는 이리역 폭발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모두 수집하고 조사했고, 정부에서 내세운 결과는 이리 역 폭발사건 당시 기차 안에 핵폐기물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이너마이트 속에 숨겨져 있던 핵폐기물이 폭발 과 함께 대기 중으로 퍼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고, 1차 피해자들은 산모와 신체접촉을 하면서 바이러스 를 옮기게 됐다. 그렇게 2차 감염이 된 산모들의 유전자에 변형이 오면서 개구리 아이를 낳게 된 것이다. 사건의 원인이 밝혀지자 국민들의 불안과 분노는 정점을 찍었고, 정부는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애를 썼다.

22 4. 진웅과 규환 역시 사건의 원인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진웅의 아내 역시 방사능에 2차 감염이 된 것이다. 진웅은 아내와 딸을 위해 하루 빨리 백신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개구리 아이를 확실히 처리 하여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도 생각했다. 진웅과 규환은 사람들을 모아 시위를 벌였 다. 정부는 국민에게 사과하라! 하루 빨리 백신을 만들어 내라! 개구리 아이를 처리해라! 국민들의 언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 갔다. 시위를 하는 진웅의 옆에서 딸아이가 피부가 찢어지도록 팔을 긁었다. 피딱지가 앉기도 전에 긁어대는 탓에 울긋불긋 핏자국이 남아있었고, 노란 진물이 나왔다. 그 모습을 보고 규환은 진웅의 딸아이의 손을 잡 고 피가 나는 곳에 연고를 발라주었다. 연고는 피부병을 낫게 하지는 않았지만, 일시적으로 가려움을 없애주 기는 했다. 장갑 끼고 만져라. 괜히 병 옮아서 고생하지 말고. 진웅은 규환이 딸아이의 피 묻은 팔을 맨 손으로 만지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괜히 친구에게까지 병을 옮 겨 고생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난 면역력이 강해서 괜찮다. 예전 같으면 괜히 강한 척하는 규환에게 한마디 농담을 던졌겠지만, 진웅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진웅의 딸은 온몸 이 곳 저 곳을 긁다 지쳐 잠이 들었다. 진웅은 딸에게 붉은 반점이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 중 가려움을 참지 못해 죽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의 몸에는 모두 붉은 반점이 일어나 있었다. 노란 진물과 핏자국이 얽혀있는 붉은 반점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까지도 고통스럽게 했다. 시위는 밤이 늦도록 계속되었고, 오랜 시위에 지친 사람들은 조그만 담요에 기대 잠시 눈을 붙이기도 했 다. 커다란 전광판에서 나오는 뉴스는 계속해서 똑같은 뉴스거리를 보여주었고, 사람들은 끼리끼리 모여 정 부를 욕하거나 개구리 아이에 대한 유언비어를 주고받았다. 핵폐기물은 인간을 포함한 생물들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돌연변이를 만들어내고, 백혈구가 부족하여 백혈 병에 걸릴 확률도 있으며 암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현재로서는 이 사태를 해결할 방법은 없으며, 핀란드에서 핵폐기물을 최종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온칼로 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공사기간이 10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설령 온칼로 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구천 톤 밖에는 보관할 수 없으며 핵폐기물에 대한 고민 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똑같은 뉴스거리를 보여주던 전광판은 어느새 핵폐기물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로 바뀌어 있었고, 사람들 은 더 심각한 표정으로 전광판을 응시했다. 사람들이 전광판에 주의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방영되는 프로 그램들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정부는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했고, 피해자 수와 개구리 아이의 수 는 점점 늘어만 갔다. 5. 며칠이 지나도록 사람들은 TV에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정부의 대책을 기다렸다. 그때 방사능 노출의 피해 를 보여주던 화면이 바뀌더니 아나운서가 TV화면을 채웠다.

23 속보입니다. 오늘 오후 6시 경 유전자 공학 연구소는 이 사태를 해결할 백신을 만들었습니다. 이 백신은 감염자뿐만 아니라 감염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진웅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사람들도 하나씩 일어나 뉴스에 귀를 기울였고, 백신 발명 소식에 기쁨을 감 추지 못했다. 백신은 30분 후인 8시부터 전국으로 보내질 예정이며, 가까운 학교나 보건소, 병원에서 무료로 접종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사과를 표하고 있으며. 규환이 자리에서 일어나 진웅을 끌어안았다. 이제 됐다.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 진웅은 가슴이 벅차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내의 뱃속에서 나온 개구리 아이를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과 그 동안의 죄책감이 모두 사라지는 듯 했다. 진웅은 희미하게 웃으며 전광판을 바라보다가 와락 딸아이를 안았다. 고맙다, 딸아. 이제까지 잘 버텨줘서 고마워. 이제 엄마랑 같이 치료 받고 집에 돌아가자. 규환은 진웅과 진웅의 딸을 차에 태우고 익산 산부인과로 향했다.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다는 안도감에 규환은 괜히 마음이 찡해졌다. 산부인과는 백신을 접종받으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그 중에는 진웅의 딸처럼 어린 아이들도 많았다. 진웅은 헐레벌떡 프론트로 뛰어가 아내의 이름을 말했다. 간호사는 차트를 뒤지며 아 내의 이름을 찾았고, 이내 5층 일반병실에 있다고 얘기했다. 아내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진웅은 규환과 딸을 데리고 주사실로 갔다. 접종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와중에도 TV에서는 백신과 개구리 아이에 대한 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방사능 유출로 태어난 개구리 아이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땅에 매장하겠다고 정부는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지역에서는 자신의 지역은 안 된다는 님비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 다. TV에 한눈팔고 있을 때 간호사가 그들을 불렀다. 간호사는 먼저 진웅에 딸에게 백신을 투여했고, 진웅, 규환 순으로 접종을 했다. 접종이 끝나고 간호사는 하루에 한 알씩 먹으라며 진통제를 주었다. 접종을 마치 고 진웅은 아내의 병실로 향했다. 병실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를 보자 진웅은 왈칵 눈물을 흘렸다. 진웅은 혼 자서 고생했을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웠다. 이제 집에 가자, 여보. 한 달 뒤, 진웅의 아내는 퇴원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모든 게 다시 예전처럼 돌아왔고, 불행하지 않았 다. 개구리 아이는 정부의 결정에 의해 사람의 발길이 드문 강원도 어느 산에 매장되었고, 개구리 아이 사건 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점점 사라져갔다. 6. 5년 후, 개구리 사건은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의 해프닝이 되었고, 사람들은 더 이상 그때의 그 사건이 일 어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

24 그 사이, 개구리 아이는 땅 속에서 썩어갔다. 그리고 공기 속으로 녹아들었다. 개구리 아이가 매장되었던 곳은 스키장으로 재개발되었고, 많은 관광객들이 스키장으로 몰려들었다. 개구리 아이가 매장되었지만 이미 썩어버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아이, 왜 그렇게 몸을 긁어대는가? 스키장을 순찰하던 정록은 이 곳 저 곳을 긁어대는 형진에게 짜증을 내며 물었다. 간지러운 걸 어떡하겠나? 자네 연고 좀 있는가? 휴게실에 가면 있을 걸세. 정록의 말에 형진은 휴게실로 향했다. 형진은 팔을 걷어 올리고 정록의 휴게실 서랍에서 연고를 꺼내 바 른다. 걷어 올린 형진의 팔이 온통 손톱으로 긁혀 있었다. 약을 바르던 도중 형진은 자신의 팔에 이상한 것 을 발견한다. 붉은 반점이었다.

25 2014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가작: 마법의 술 /일어교육과 고은선 1. 장르: 드라마 2. 제목: 마법의 술 3. 기획의도 - 현대 사회의 젊은이들은 어려운 일을 기피한다. 아무리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라고는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분명 다른 길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신이 부잣집 아들딸이었으면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는 한 여자가 겪는 이야기를 통해 정작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 자신을 반성해 보도록 하자. 4. 등장인물 이소율(25세, 여) : 유명한 서울권 대학 졸업 후 화진기업 입사. 입사 후 해외를 오가며 활약할 줄 알았 지만, 정작 하는 일은 서류복사, 미팅준비, 회식자리 예약 등 잡일거리담당. 대학 동기이며 사장의 딸인 소 진을 부러워하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강민서(25세, 여) : 태어나면서 금수저 물고 태어난 행운아.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지 손에 넣어야 직 성이 풀린다. 그러나 정작 가장 원하는 한 남자 강효만은 자신이 아닌 대학동기 소율이만 바라본다. 강승현(27세, 남) : 민서의 친오빠. 동생인 민서와는 달리 욕심이 없다. 오히려 불쌍한 사람들을 보면 도 와주려고 하는 착한 성격의 소유자. 소율의 동아리 선배로 학창시절부터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 신강효(28세, 남) : 수려한 외모와 자상한 성격의 평사원. 베일에 가려진 듯 그의 나이와 이름, 성별을 제 외하고는 아무것도 아는 사람이 없다. 뛰어난 언어와 업무능력으로 고속승진을 하고 있다. 마담(43세, 여) : 40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동안.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타로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소율이의 인생을 변화시켜주는 장본인. 그리고 그녀는 자취를 감춘다. 허영만(45세, 남) : 3대째 화진기업을 모시고 있는 집사. 민서와 승현을 어렸을 적부터 지켜봤다. 박수빈(25세, 여) : 허영심 많고 남자친구에게 애교가 많다. 소율의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로 민서와도 대 학동기이다.

26 5. 줄거리 <2014년 12월 2일 아침> 부스스한 머리와 눈곱이 점령한 두 눈덩이를 가까스로 뜨고 화장실로 향하는 소율. 그 순간 물컹거리는 바 닥에 소스라치게 놀라 쳐다보니 털이 복슬복슬한 고양이가 날카롭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고양이를 보고 깜 짝 놀란 소율은 뒤로 넘어지고 만다. 누워있는 채로 주변을 살펴보니 매끈한 대리석에 값비싸 보이는 가구 들과 사진이 있다. 눈을 감은 채 이건 꿈일 거야 라고 생각하던 소율은 벌떡 일어나 화장대로 달려간다. 화장대 앞에 있는 것은 자신이 그토록 부러워 한 민서의 얼굴이다. 토끼눈이 된 소율은 입을 쩍 벌린채 얼 굴 이곳저곳을 만져보기 시작한다. 그 순간 누군가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가씨, 아침식사하세요. 회장님이랑 사장님 기다리고 계세요 처음듣는 목소리에 소율은 당황했지만 네. 알겠어요. 금방 내려갈게요 라고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직 무슨 상황인지 어안이 벙벙했지만 소율은 문을 열고 나갔다. 눈앞에 펼쳐 진 광경은 그동안 드라마를 보며 부러워했던 화려한 이층계단과 값비싸 보이는 그림들과 화분이 곳곳이 전 시되어 있고, 가정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아가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자기 어머니 또래처럼 보이는 한 가정부가 소율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아... 네... 저 주방이 어디였죠? 아직 낯선 집이 익숙하지 않은 소율은 가정부에게 질문을 했다. 가정부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식당을 안내 해 주었다. 그렇게 식당으로 간 소율은 식탁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며 두근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려고 노 력했다. 어머, 옷차림이 이게뭐야. 민서야 할아버지랑 아버지 계시는데 이게 뭐니. 당장 올라가서 다시 입고와 와인색의 날카로운 숏헤어와 단아한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으신 민서 어머니가 소율이를 보며 말했다. 소율 은 어머니의 말을 듣고 다시 방으로 올라갔다. 자신의 방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소율은 잠시후 드레스룸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옷과 구두, 가방을 보며 소율은 황홀함에 멍하니 서있는다. 그 때 등 뒤에서 야, 강민서. 너 어제 술마셨냐? 한번도 이런적 없던애가 오늘 왜그랬데. 너 아직 술 덜 깬거야? 천하의 강 민서가? 소스라치게 놀란 소율이 뒤돌아보니 본부장인 승현이 서있었다. 깜짝 놀란 소율은 자신도 모르게 딸꾹질을 하기 시작했다. 승현은 그런 소율을 보며 웃기 시작한다. 야, 너 그러고 있으니까 진짜 멍청해 보인다. 얼른 내려가서 밥 먹고 회사갈 준비해 그렇게 한참을 웃고 승현은 자신의 방으로 갔다. 모든 상황이 낯설기만 한 소율은 우선 식사를 하고 회사를 갈 준비를 했다. 대문으로 나가자 화려한 외제차 하나가 서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동안 민서가 회사에 올 때 타고 다닌 차였다. 그러자 언제 나타났는지 말끔한 정장을 입고 검정뿔테를 한 아저씨가 키를 넘겨주며 아가씨, 오늘도 잘 다녀오세요. 화이이이이팅 이라며 웃는 얼굴로 인사 했다. 다행히도 고등학교 졸업 후 남들이 하는 것처럼 면허는 취득해 있었다. 그렇 게 차에 타고 소율은 어제 일을 회상하기 시작했다. <2014년 12월 1일 저녁> 3달간 열심히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김대리에게 뺏기고 화가 난 소율은 친구와 포장마차로 향한다.

27 야, 이소율. 우리가 이러는 거 뭐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이러면 어떻게 해. 이제 좀 받아들여. 니 말대 로 우린 강민서처럼 사장 딸도 아닌데. 어쩌겠어. 김대리 그 여시같은 지지배가 나쁜거지. 야, 마셔마셔 조금 취한 수빈이가 위로의 말을 건넨다. 소율은 그런 수빈이의 말을 듣고 소주 한 병을 더 시킨다. 1시간 뒤 거나하게 취한 둘은 테이블에 엎어져 있다. 그 때 수빈이의 남자친구가 와서 수빈이를 데리고 간다. 그런 둘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소율은 밖으로 나간다. 조금은 쌀쌀해진 날씨에 입김을 불며 비틀비틀 걸어가 던 소율은 지나가는 커플들을 보며 어이고, 나만 혼자네. 하하하하하. 내가 말이죠. 오늘 3개월간 준비한 프로젝트를 어떤 여쉬~~이 같은 지 지배한테 뺏겼어요. 근데. 그 쪽은 둘이네. 나는 혼잔데...우왕 커플들은 술에 취한 소율을 보며 웃으면서 지나친다. 소율은 씁쓸한 마음에 발걸음을 다시 옮기다가 화려한 불빛이 반짝거리는 타로카페를 발견한다. 귀신에 홀린 듯 자신도 모르게 타로카페 안으로 들어간 소율은 마 담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마담은 소율에게 타로를 보라고 하고 카드를 고르라며 내민다. 소율은 술김에 카드를 고르고 마담에게 보여줬다. 그러자 운명의 소용돌이가 치네. 아가씨. 지금 이 삶이 너무 싫을거야. 그치? 근데 주변에 귀인이 있는데 왜 눈 치를 못챘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 있는데. 아가씨 요즘 아가씨 좋다는 사람 없었어? 소율은 마담의 이야기를 듣고 웃으며 아줌마. 나는 부잣집 딸도 아니고. 예쁘지도 않아요. 그런데 누가 나를 좋아하겠어요. 강민서라면 몰라도. 나는 있죠. 단 하루라도 좋으니까 강민서처럼 부잣집 딸래미 돼서 살아보면 소원이 없어요. 라며 꼬부라진 혀로 말하며 울기 시작했다. 그런 소율을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마담은 찬장에서 오묘한 색의 술이 담긴 크리스탈 병을 넘겼다. 아가씨. 아가씨가 너무 딱해서 그래. 이 술은 아주 특별한 술이야. 믿고 안 믿고는 아가씨 결정이지만. 아 가씨가 원하는 소원을 들어 줄거야. 하지만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아가씨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 갈지 도 몰라. 마시고 안마시고는 아가씨가 결정.. 마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율은 크리스탈 병에 담긴 술을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한다. <2014년 12월 2일 점심> 회사에 출근 한 소율은 자신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모두 자신을 향해 인사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자신의 얼굴이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소율은 화장실로 향했 다. 화장실 거울을 보며 소율은 속으로 내가 지금 강민서가 된거면, 이소율은 강민서인건가? 아니야. 만약 그랬다면 강민서 성격에 저렇게 가만 있지 않을거야.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그 순간 자신의 얼굴을 한 사람이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자신의 얼굴을 한 사람은 소율을 보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 소율은 당황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너, 강민서 맞지? 그렇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자신의 얼굴을 한 사람이 미소 지으며 어머, 팀장님. 강민서는 팀장님 이름이잖아요 라고 대답했다. 눈을 좌우로 굴리며 잠시 생각 한 소율은 자신의 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어제 마담 아줌마 말대로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 진 것인지 궁금했지만 소율은 지금 상태에 아주 만족했다.

28 <2014년 12월 3일 아침> 눈을 뜬 소율은 가장먼저 주변을 둘러 봤다. 여전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소율은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따뜻한 물로 거품목욕을 한 뒤 수건장을 열어보니 약병이 여러 개 놓여 있었다. 의아 하게 생각했지만 소율은 수건만 꺼내고 수건장을 닫았다. 회사에 갈 모든 준비를 끝내고 식당으로 내려간 소율은 자리에 앉았다. 잠시후 모든 식구가 자리에 앉았고 식사가 시작되었다. 민서야. 오늘 화영그룹 둘째 아들이랑 선보기로 한 거 안 잊었지? 이따가 오후 2시쯤 백화점 가봐. 엄마 가 예약해 놨으니까 지배인이 주는 옷 입고, 머리하고 부다페스트 호텔로 가있어. 또 저번처럼 하면 엄마 곤 란하다 소율은 당황한 눈빛으로 엄마를 쳐다봤다. 그러자 얼굴이 굳어진 승현은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아침부터 왜그러세요. 민서 저번에도 하기 싫은 선 억지로 봐서 한동안 병원에 입원했던 일 기억 안 나세요? 그러자 식사를 하고 계시던 아버지가 수저를 식탁에 내려놓고 승현을 향해 말했다. 강승현. 화영그룹이랑 요번에 맺은 계약이 우리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니가 더 잘 알겠지. 그동안 너 희에게 필요한 거 부족함 없이 다 해줬다. 너희도 이제 우리회사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해야하지 않겠니? 아버지의 말을 들은 승현은 얼굴이 붉어졌다. 아버지. 그 말씀은 저희가 꼭 회사를 위해 만들어진 인형이라는 말 같네요. 이런 집에서 태어나기 바란 적 한번도 없어요. 그동안 저희가 하고 싶은 일 언제 한번 마음대로 하게 해주신적 있어요? 다 아버지랑 어머 니가 하고싶은대로 했잖아요. 전 더 이상 같이 식사 못하겠네요. 먼저 일어날게요 승현은 아버지를 향해 화가 난 듯이 말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찬물을 끼얹은 듯한 분위기에 소율은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렇게 식사가 끝난 후 소율은 엄마의 말대로 백화점으로 갔다. 백화점에서는 지배인 이 기다리고 있었고 소율은 지배인이 가져다 준 옷을 입고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았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간 소율의 앞에 건방져 보이는 남자 한명이 털썩 앉았다. 강민서씨 맞죠? 어차피 우리 회사 때문에 이어진 건데. 그냥 여기서 깔끔하게 정리합시다. 서로 사생활 터 치하지 말고, 한 달에 모이는 가족모임 빠짐없이 참여하고, 방은 알아서 각자 사용하면 되겠죠. 그리고 혹시 나 해서 말인데, 저 좋아하는 사람 있으니까. 저 좋아하지는 말구요. 알겠죠? 라며 비아냥 거리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자기가 할 말을 마친 채 자리에서 일어나 옆 테이블에 앉아 있 는 늘씬한 여성과 팔짱을 끼고 나갔다. 아마도 그 여자가 자신이 좋아한다고 말한 여자가 같았다. 소율은 너 무 당황해서 눈앞에 있는 냉수를 단숨에 들이켰다. <2014년 12월 4일 낮 회사> 회사에 출근 한 소율은 자신의 방에서 블라인드를 살짝 올려 밖에 사무실 광경을 본다. 여느 때와 다름없 이 분주하다. 갑자기 김대리가 자신의 얼굴을 한 사람을 부른다. 김대리는 보고서를 자신의 얼굴을 한 사람 에게 집어 던지며 다시 작성 하라고 하는 것 같다. 소율은 속으로 아휴, 저 여시같은 지지배. 나한테 열등 감 느끼나. 왜 매일 나만 저렇게 달달 볶지. 안되겠다. 요번엔 니가 한 번 당해봐라 라고 생각하더니, 방문 을 박차고 나가 김대리에게 향했다. 김대리를 향해 소율은 김대리. 요번에 재고품목 정리해서 올리라고 한지가 언젠데 아직도 보고서 제출 안하는 거죠? 회사에 나 와서 하는 일이 뭐에요. 오늘저녁까지 회사 창고에 있는 재고품목 전부 조사해서 보고서 올려요 라며 신경질 적인 어조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김대리는 얼굴이 문어처럼 붉으락푸르락 해졌다. 소율은 뒤

29 돌아서서 웃음을 짓고 기분전환을 하기위해 백화점에 가기로 했다. 몇 시간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옷을 산 뒤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유명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즐겼다. 그 순간 소율은 자신도 모르게 허전한 느낌을 받았다. 그렇다. 그제서야 소율은 자신의 가족들이 생각났던 것이다. 두 손에 쥐고 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식 탁에 내려놓고 소율은 주차장으로 향했다. 신호를 다 무시하며 소율은 자신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조그만 분식집 앞에 주차했다. 조심스럽게 소율이 분식집 안으로 들어가자 문에 달린 방울이 딸랑 하고 소리를 냈 다. 부모님은 그런 소율을 손님으로 생각하고 어서오세요. 한 분이세요? 이쪽으로 앉으세요 라며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소율은 안내해 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그동안 질려서 먹지 않았던 김밥을 주문했다. 잠시후 주문 한 음식이 나왔고 소율은 김밥을 하나 입에 넣었다. 그 때 옆에서 부모님은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여보. 우리 소율이 요새 피곤해 보이던데 보약이라도 한 채 지어줄까요? 어머니는 걱정스런 표정으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안그래도. 우리 집 아래 있는 한의원에다가 말해놨어. 다음주 수요일쯤 당신이 찾으러 다녀와 아버지는 웃으면서 대답하셨다. 그러자 어머니는 손에 있던 행주를 테이블에 내려놓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 어보았다. 여보. 그런데. 소율이한테 진짜 말 안할거에요? 요번에 건강검진 받은 게 자꾸 신경쓰여서 그래요. 아무리 간단한 수술이라지만 저는 신경이 쓰여서요. 소율은 가만히 김밥을 먹고 있다가 깜짝 놀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아이고, 이 사람아. 아서. 절대로 말하지마. 죽을병도 아닌데 뭐하러 말을 해. 소율이 걱정하게. 소율이는 절대 모르게 해. 알겠어? 라며 빠르게 말을 하셨다. 소율이는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고 목이 막혀오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소율이는 지갑에 있던 십만원권 수표를 내고 자신의 차로 뛰쳐나갔다. 그러자 아버지가 자 신의 차를 향해 급하게 뛰어왔다. 소율은 눈물을 겨우참고 창문을 내렸다. 아이고. 아가씨. 잔돈 가져가야지. 이렇게 큰 돈을 주고 그냥 가버리면 어떻게해 라며 아버지는 헉헉 숨을 고르며 한손에 9만 7천원을 쥐고 있었다. 몸이 바뀐 뒤 처음으로 나누는 아버지와 의 대화에 소율은 가까스로 눈물을 참으며 괜찮아요. 잔돈 필요 없어요. 그렇게 아프시면 지금 당장 병원가세요 라고 대답을 한 뒤 회사로 돌아왔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지위와 돈을 가졌지만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느 낌을 받았다. <2014년 12월 4일 저녁 회사창고> 소율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낮에 김대리에게 지시한 일을 잘 하고 있는 확인하러 회사창고로 갔다. 손목시 계를 보니 시간은 저녁 10시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퇴근하고 없을 시간이라 무섭긴 했지만 조심히 발걸음 을 옮겼다. 그러자 저 멀리 창고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창고 안을 보니 김대리가 아닌 자신의 얼 굴을 한 사람이 땅바닥에 앉아 벽에 기댄 채 자고 있었다. 또 김대리가 자신에게 일을 넘긴 것이다. 화가 난 소율은 몸을 부르르 떨며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으려고 했다. 그 순간 뒤쪽에서 인기척이 났고 깜짝놀란 소율은 창고 옆으로 숨었다. 그러자 한 남자가 창고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소율은 조심스럽게 창고 안을 살펴보았다. 뒷모습밖에 보이지 않는 한 남자가 자신의 얼굴을 한 사람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있었다. 그러고 는 와이셔츠 소매를 팔뚝까지 걷고 재고품목 파일을 손에 쥐고 뒤돌아섰다. 소율은 급히 몸을 숨기고 다시

30 주변을 조심스럽게 보았다. 강효였다. 항상 자신의 맞은 편에 앉아있던 강효. 어안이 벙벙한 소율은 그동안 자신이 겪은 일을 회상했다. 생각해보니 항상 자신이 늦게까지 야근했을 때 자고 일어나면 신기하게도 일이 진행되어 있거나 담요가 있었다. 그동안의 일이 모두 강효라고 생각하니 소율은 점점 눈앞이 흐려졌다. <2014년 12월 24일 저녁> 소율은 반복되는 일상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사람이 없는 것에 허전함을 느낀다. 내일이면 화영그룹 과 약혼을 하는 날이다. 소율은 부모님께 약혼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전혀 들어주지 않는다. 저녁모 임에서 두 집안의 부모님들은 서로 자신의 집안자랑에 여념이 없고 허례허식만 차리고 있다. 화영은 지쳐서 자신의 방으로 올라와 화장대 앞에 앉는다. 거울을 바라보자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의 자신의 얼굴이었다. 그동안 몇 차례 타로카페를 찾아갔지만 이상하게도 마담 아줌마는 보이지 않았다. 소율은 강효에게 고맙다 는 인사도, 아버지가 수술을 받을 때 옆에 있어주지도 못하는 자신의 상황이 너무나 괴로웠다. 답답한 소율은 밖으로 나가 포장마차로 향했다. 크리스마스이브라 길거리에는 커플들이 즐비했다. 소율은 답답한 마음에 소주 1병을 금방 비웠다. 안주도 제대로 먹지 않고, 소주만 들이마시니 소율은 금방 취하고 말았다. 1시간 후 소율은 계산을 하고 비틀비틀 거리며 밖으로 나와 거리를 걸었다. 그러자 머리위로 무언가 차가운 것이 톡하고 떨어졌다. 하늘을 바라보니 금박지처럼 반짝반짝 거리는 눈이 떨어지고 있었다. 소율은 허망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내렸다. 그 순간 눈앞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소율은 술에 취해 눈을 게슴츠레 뜨고 앞을 보았다. 자신이 그토록 찾았던 마담아줌마가 서있었다. 소율은 정신이 번쩍 들어 마담아줌마를 바 라보며 말했다. 아줌마. 저 이런거 다 필요없어요. 부자가 되고싶지도. 강민서가 되고싶지도 않아요. 그냥 다시 나로 돌아 가고 싶어요. 저는 그동안 아무것도 몰랐어요. 정말... 제 주변에서 항상 도움을 주는 강효씨가 있다는 것 도. 저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해주시는 부모님도. 저는...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저는 제가 불행한 줄 알았었요... 모든 것이 제 상황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제가 잘못 생각한 거였어요... 저 는 그 때 그 술 마신 거 정말 후회해요... 다시.. 원상태로 돌릴 수는 없는건가요..? 소율은 흘러내리는 눈물을 참지 못한 채 말을 했다. 그러자 마담 아줌마는 웃으며 말을 했다. 거봐. 아가씨. 내가 주변에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 있다고 했지. 그동안 아가씨가 원하는 삶을 살았잖아. 어때? 행복했어? 물론, 처음은 행복했겠지. 자신과 다른 삶을 산다는 거. 하지만 아가씨, 이 세상에 완벽한 삶이라는 건 없어. 아무리 돈이 많아도 부족함을 느끼는 거고. 돈이 많지 않아도 자신이 행복하면 그걸로 충 분한 거야.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기 전에 주변을 천천히 살펴봐. 그러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기 시작할 거 야. 자. 이건 미리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알겠지? 라며 마담아줌마는 조그만 약병에 담긴 투명한 술을 주었다. 소율은 감사한 마음에 꾸벅 인사를 했다. 그리 고 고개를 들자 마담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깜짝 놀란 소율은 주위를 돌아봤다. 하지만 주변에 는 커플들 밖에 없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율은 천천히 약병을 열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2014년 12월 1일 저녁 타로카페 안> 누군가 소율을 흔들어 깨우고 있다. 소율은 눈을 부스스 뜨며 앞을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서있다. 아가씨. 술 많이 마셨나 본데. 이제 그만 들어가요. 저희 이제 문 닫을 시간이에요 긴 생머리에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가 곤란하다는 듯이 소율을 쳐다보고 있었다. 소율은 깜짝놀라 주변 을 살펴보았다. 어. 어떻게 된거지? 저기요. 제가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요?

31 라며 소율은 타로카페 주인으로 보이는 여자에게 말했다. 그러자 주인은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언제부터긴요. 갑자기 대뜸 들어와서 엎어지더니 일어날 생각을 안 해서 곤란했어요. 아가씨 때문에 손님 이 몇 명이나 그냥 갔는지 알아요? 첫 달 첫 날부터 이게 뭐야. 에휴. 진짜 약간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대답하는 주인의 모습에 소율은 당황하며 속으로 생각한다. 아.. 뭐야...꿈이었 나. 아... 다행이다. 요새 내가 너무 힘들었나 보다. 이런 꿈을 다 꾸고... 라며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바닥 으로 무언가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소율이 바닥을 보니 투명한 약병과 엽서 한 장이 떨어져 있었다. 소율은 떨어진 약병과 엽서를 주어서 자세히 보니 자신이 마셨던 약병이었다. 잠시 멍해진 소율은 재빨리 엽서를 보기 시작했다. 엽서에는 [행복의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닫힌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앞으로는 아가씨를 위해 열려져 있는 문을 봐요^^ - 마담 - ] 라는 글이 적혀져 있었다. 소율은 그제서야 미소를 짓고 카페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30대로 보였던 카페주 인이 마담으로 바뀌며 소율이 나간 문 쪽을 바라보며 웃는다.

32 2014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가작: 전하지 못한 꽃 /신문방송학과 이혜리 1. 장르 영화 2. 제목 전하지 못한 꽃 3. 기획 의도 이리역 폭발사건을 자세히 알아보던 중 이리사람들이 평소 이리역 주변에 판자촌과 홍등가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그 근처는 19세 미만은 출입이 금지 될 정도였고 아무리 없애려고 해도 너무 많아서 없어지 지도 않았다고 한다. 이리역 폭발사고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호송원이 이리시민들에게 선처를 받았다. 선처의 이유는 이번 폭발로 홍등가와 판자촌이 깨끗하게 정리가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제일 처음 드는 생각이 어쩌면 이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홍등가 사람들이 아닐까? 였다. 일자리도 잃었고, 서로가 전부이던 동료이자 가족도 잃었고 집도 잃었다. 그런데 사람들의 애도가 아니라 돌 아오는건 발전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고마움과 골칫거리였던 곳이 사라져 받은 속시원함이었다. 거리가 깨끗해졌다고 선처를 구했다는 말이 지역이기주의로 느껴졌고 그래서 어떤 사람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아름 다웠을 수도 있는 홍등가의 여자를 위한 글을 기획하게 되었다. 4. 등장인물 남자 : 26세 평범한 직장인. 주말에 떠난 여행지에서 머물 곳을 찾다가 잘못 든 길목에서 한 여자를 발견하 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자 : 23세 매춘부. 여느 가정집에 예쁨 받던 막내 딸이 었으나 집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홍등가에 들어왔다. 포주에게 맞기도 하고 이리시민들의 좋지 않은 시선으로 욕도 많이 먹는다. 누군가 에게 기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할만큼 어리지만 남들보다 강한 성격을 가지고고 있다 5. 시놉시스 이 사건은 열차 호송원 신 모씨가 고성능 폭발물을 싣고 이리역에서 출발 대기하던 중 밤에 켜 놓은 촛불 이 화약상자에 옮겨 붙어 일어난 사건으로 이리역 주변 반경 500미터 이내의 건물 9,500여채에 달하는 건 물이 대부분 파괴되어 9,97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사망자는 59명, 부상자는 1,343명에 달했다. 1977년 11월 11일 이리 역 폭발사고가 터진 장소에 멋지게 차려입은 한 남자가 꽃다발을 들고 서글프게 울 고 있다.

33 1977년 어느 날 여름(여자시점) 창녀촌에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들어 온지 어언 1년. 사람들은 다 우리를 욕하고 더럽게 생각한다. 그날 저녁도 돈을 벌기 위해 어느덧 익숙해진 야한 옷차림을 하고 가게 앞에 앉아있는데 배낭을 멘 한 남 자가 두리번거리며 골목으로 들어왔다. 우리를 보자 깜짝 놀란듯한 남자는 길을 잘 못 들었다는 듯 황급히 나가버렸다. 새벽녘이라 어두웠지만 당황한 표정과 새빨개진 얼굴이 보였고 그 순수한 모습은 나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날 품위유지에 필요한 옷을 사기위해 백화점 엘리베이터를 타자 어제 보았던 그 남자가 타있었다. 어 제의 나인걸 알아볼까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다행이 알아보지 못한 듯하였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는 찰나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새벽에 춥던데 감기는 안 걸렸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놀라서 도망치듯이 내려버렸다. 그 일이 있은 며칠 뒤, 평소와 같이 가게 앞에 앉아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그 남 자가 서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남자를 마주해야 한다는 상황이 싫어 처음 본 사람처럼 대하며 남자를 피했 다. 그러나 며칠 간격으로 계속해서 찾아와서는, 불편해 하는 내 모습을 배려한건지 빼곡히 쓴 편지만 쥐어 주고 가곤했다. 남자는 모두가 내 직업을 욕하고 무시할 때에도 이해해주고 감싸주며 함께 이겨 내줬다. 한 결같이 호감을 표현해오는 남자의 모습에 나도 어느새 차츰 마음을 열고 있었다. 받기만 해왔던 편지가 미안해서 답장을 쓰려고 종이를 펴 봤다. 그러나 부끄러워서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마음에 투박하게 장소와 시간만 적어버렸다. 이리역 앞 오후 5시 며칠 뒤 어김없이 편지를 주러 온 남자에게 미리 써놨던 종이를 줘버리고는 반응을 볼 새도 없이 가게 안 으로 후다닥 들어갔다. (작가 시점) 다음날 이리역 앞에서 남자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화장기 없는 모습에 수수한 옷차림, 밖에서 만난 여자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바로 남자가 도착했고 나와줘서 고맙다고 여자의 손을 꼭 맞잡았다. 그 이후 잦은 만남으로 둘은 좋은 감정이 생겼지만 서로에게 부족하고 부끄러운 사람이라 상처를 줄까봐 두려워 연인이라는 확실한 관계를 가지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며칠 뒤 11월 10일. 그날도 어김없이 남자 는 여자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남자는 더 이상 여자와 어정쩡한 관계로 남고 싶지 않아서 용기내 고백을 하지만 남자의 고백에 망설이는 여자의 모습을 보고 남자는 말을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옷도 멋지게 입고 꽃다발도 들고 정식으로 고백하러 올 게. 그러니까 예쁘게 입고 이리 역 앞으로 나와 있다가 내가 보이면 꼭 안아주러 달려와. 다음날 서둘러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여러 가지 옷을 거울 앞에서 이리저리 대보며 고백연습을 하는 남자가 보인다. 처음에 대봤던 옷을 골라 입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 밖으로 나간다. 들뜬 마음으로 꽃 가게에 들러 그녀와 닮은 꽃까지 사자 모든게 완벽하다는 듯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역에 도착해 이리행 기 차를 탄지 한참이 지났을 때, 부용역에 정차한 기차는 움직일 줄을 몰랐다. 기관사가 통표를 잊어 이리역 진 입이 불가능해서, 출발이 지연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정차된 기차에 사람들은 어수선해졌고 무슨 일이 생겼나 불안했지만 날 기다리고 있을 여자를 상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통표를 잊어 무전을 했던 기관사가 이리가 폭발한다는 무전을 받았다. 그러다 갑자기 쾅 하는 대형 폭발 음이 15초 간격으로 3번이나 이어졌고 기차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남자는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안절부

34 절못하고 하던 그때, 열차안의 사람들은 북한군의 짓이라고 전쟁이라며 떠들어 대고 있었다. 그 소리를 듣고 남자는 미친 듯이 열차 길을 따라 달려 이리 역으로 향했다. 남자가 이리에 가까워지면서 화약 냄새는 코를 찔렀고, 이리 전체가 유리로 뒤덮혀 남자의 발이 한걸음씩 떼어질 때마다 유리 밟히는 소리가 났다. 전등이 다 나가서 캄캄하기만 한 이리는 도착했을 땐 이미 주변이 큰 구덩이로 파여 있고, 그녀가 있던 홍등가와 그 남자를 기다려야 할 그녀 또한 없었다. 없어진 이리역 앞 에서 한참을 뛰어다니며 그녀의 흔적을 찾던 남자는 편지를 주고 수줍게 뛰어 들어가던 그녀의 모습과 늘 자신을 위해 웃어주던 아름답던 모습을 떠올리며 끝내 주저앉아 울부짖기 시작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이던 표정이 그 순간만큼은 보는 사람이 대신 아파해주고 싶을 만큼 안쓰러워 보였 다. 사건 현장에는 죽은 아이들을 안고 아직 살아있다고 예쁘게 자고 있지 않냐며 이불을 덮어주는 부모님들 부터 이미 시체가 되어버린 아이들을 이리 보건소로 옮기는 어른들까지, 이리는 그야말로 전쟁 직후 모습과 흡사했다. 북한군의 소행인 줄 알았던 폭발사건은 알고 보니 폭발물을 실은 기차가 터짐으로서 일어난 일임이 밝혀 졌고, 폭발 사고 직후 도망쳤던 범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검거되었다. 범인이 잡혀도 돌아오지 않는 그녀를 그리워하며 지내던 중 다음해 2월, 범인이 징역 10년형을 받았다. 그 러나 이리시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선처를 호소하고 면회를 가기도 했다. 선처의 이유는 그녀가 지내던 판 자촌과 홍등가로 지저분했던 풍경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거리가 조용해지고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다. 이번 사건의 가장 큰 희생자인 그녀는 제대로 된 애도 한번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몇 십 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에서 6위 안에 꼽히는 이 사건은 사람들에게 빼빼로데이, 혹은 폭발물 사고 로 인명피해가 컸지만 덕분에 발전시기가 당겨져 이리 최초 아파트가 생긴 사건으로 기억된다. 1977년 11월 11일 오후 9시 15분 죽어서도 슬퍼해주는 이 하나 없는 불쌍한 그녀가 죽었다. 2014년 11월 11일 (전지적 작가시점) 글을 쓰고 있는 한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소중한 내용이라도 남기듯 한 글자 한 글자 정성들여 쓰고 있다. 글을 쓰는 남자의 뒷모습이 어딘가 슬퍼 보인다. 그 남자의 옆엔 주인을 잃었는지 전해지지 못해 시들 어버린 꽃들이 쌓여있고, 쌓여진 꽃들 제일 위에는 오늘 갓 사온 듯 예쁘게 포장된 꽃이 올려져있다. 전해지지 못한 꽃과 한 여름날 선물처럼 나타났던 여자를 위해 그는 지금 전하지 못한 꽃 이라는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35 2014 문화콘텐츠연구센터 스토리텔링 공모전 가작: Artist of bless! /문예창작학과 배강민 1. 작품 개요 제목 'Artist of bless!' 장르 게임 시나리오 소재 재능 테마 선택한 주제 '미술' 독자 대상 10 대 청소년 ~ 20 대 초반 성인 기획 의도 재능을 가진다 해도 그것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큰 재능에는 큰 대가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이 이야기는 그 사실을 간접적으로 나타냄에 목적이 있다. 2. 참고 사항 이야기에 앞서 부가 설명 부가 설명을 하는 이유는 게임 장르 중 'TCG'장르에 생소하실 수 있 기 때문입니다. 'TCG'란 트레이딩 카드 게임(Trading card game) 의 줄임말로, 특정한 테마나 규칙을 바탕으로 디자인 된 '카드게임'장 르를 일컫는데요. 'Trading'이라는 단어처럼 사용자 간 거래를 통한 수집요소가 특징입니다. 또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수익이 월등히 뛰어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단연 그 비중이 압도적이며, 연령대에 구 애 받지 않게 조작이 쉽고 무엇보다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남깁니다. 이에 관한 것은 일반사람들은 알지 못하기에 대표적인 예로 '밀리언 아 서'와 '데빌메이커 도쿄'를 찾아 보시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됩니다. 많 은 게임 장르 중 굳이 제가 'TCG'를 선택한 이유는 사업성에 따른 유통과정에 있기도 하지만, 'TCG'가 거의 모든 요소를 '스토리'에 중심 을 두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카드를 수집하기 위해선 정해 진 플롯'을 따라가야 한다는 거죠. 아쉬운 점은 이것이 거의 일본작가 들이 만든 시나리오에서 만들어진 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을 보 면 아직도 'TCG'는 죽지 않는 장르가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작 가들 또한 좋은 시나리오를 만들어야 된다 생각하며 글을 마칩니다. 3. 기획 도안 배경 (Artist of bless의 배경도안)

36 현 2x세기 인간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어느 날, 인류에는 크 파란이 닥쳤다. 그것은 바로 'Art culture'라 불리는 혁명. 'Art culture'로 말할 것 같으면 '모' 기업에서 만든 제품으로 '미술'의 재능을 '카드'안에 수치화해서 표시 할 수 있으며, 그것을 실제로 구현 시키는 획기적인 발명품이다. 세간에 'Art culture'가 본격적으로 보급화 되자, 사람들은 기계 대신 '캐릭터'. 즉 ' 아트 캐릭터'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자 '미술'은 급격한 속도로 세계에서 제일 중요한 ' 과목'이 되었고, 이 시대를 우리는 'Art Generation'이라 부르게 된다. 4. 시나리오 시놉시스 열정이 식어서 노력조차 안 하는 A가 어김없이 TV를 보던 어느 날, 'Artist of Bless'의 광고를 보게 된다. A는 한국에서 제일 유망, 우수한 학생 7명을 뽑아 대결하는 것은 자신과 먼 일이라며 TV를 끈다. 다음날. A가 반을 들어서자 소란스러운 친구들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같은 반 B양이 대회에 출 전하게 된 것이다. 애초에 격이 다른 그녀를 보며 주인공은 '짝사랑'을 단념하기로 생각했다. 이어서 학교가 끝나고 귀가시간이 되자 주인공은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냇가로 간다. 주인공은 자신도 모르게 울음이 터뜨렸고, 그런 그의 곁으로 그녀가 갑작스레 등장했다. 그녀는 그가 우는 모습에 제법 매력을 느꼈다. 대화를 시작한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데 그러던 중, A는 그녀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다. 찰나, 주인공이 입을 열었을 때, 근처에 낚시를 하던 노인이 급격 한 발작을 일으킨다. 주인공은 고백은커녕 인사도 못한 채, 노인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다음날 학교를 간 A는 B양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녀가 갑작스럽게 유학을 갔기 때문이다. A는 집으로 돌아와 또다시 울먹거렸다. 순간, 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그것은 그녀의 전화였다. 그 녀는 '또 울고 있는 것' 아니냐며 우편을 보냈으니 확인해 보라고 한다. 우편 안에는 'Artist of Bless'의 티 켓이 들어있었다. 그녀의 의도를 알 순 없었지만, 그녀의 믿음에 배반하지 않기 위해 A는 1주일 남은 대회 를 준비한다. 그러나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던 그가 '천재'들을 이길 리 만무했다. 처참하게 패배한 그에게 1회전 탈락이 라는 당연한 결과표가 나오고, 그와 동시에 부정행위를 저지른 녀석이 우연히 발각된다. 이로써 운 좋게 대 회에서 살아남은 그는, 다음 경기까지 남은 1달의 기간 동안 연습을 위해 학원을 찾아 다닌다. 하지만 그의 넉넉지 못한 집안사정이 A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가 절망에 빠져있을 때 그의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구해줬던 노인이었다. (1-1) 노인은 주인공에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이 정했던 룰을 깨기로 한다. 노인은 A를 자신의 화방으로 데려가며 자신의 제자가 되지 않겠냐고 물었다. 노인은 한때, '한국'에서 각광받던 미술가 '김홍도'라는 인물이었고, 사정이 있어 미술을 관둔 상태였다. 그렇게 주인공은 '김홍도'와 스승의 연을 맺었다. 신기하게도 주인공은 평범한 사람과 다르게 어떠한 분야에서도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는데, 스승은 이 사실을 주인공에게 비밀 로 하였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자 스승은 A의 능력을 고려해 화방 아래 숨겨있는 '책방'을 보여준다. 수많은 책들이 있는 '책방'에서 스승은 "똑같이 보되, 똑같이 그리지 말라."라고 일러준 채, 책방 안에 주인 공을 가뒀다. 스승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번번히 실패하던 A는 우연히 '노트' 한 권을 발견한다. 노트에는 빼곡한 글씨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잔뜩 적혀 있었다. 이를 이용한 주인공은 이때부터 차곡차곡 실력을 쌓 아간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흐르고 스승은 A의 외출을 허용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나왔지만 주인공은 예전

37 의 그가 아니었다. 좀이 쑤신 A는 간단한 미술도구만을 사고 다시 화방으로 돌아가던 중, 화방이 불타고 있 는 것을 보게 된다. 주인공은 말문이 막혀 가만히 서있었다. 순간, 익숙한 그림자가 그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Artist of Bless'의 참가자 중 한명인 '신윤복'이었다. 그는 나지막이 "이 보다 더한 고통을 겪기 싫으면 관두는 게 나 을 것"이라 말하며 사라진다. 그가 가자, 이번에는 양복을 입은 사나이가 A를 찾아와 강제로 호텔을 데려갔 다. 양복의 사나이는 단도직입적으로 '김홍도'와 스승의연을 끊으라 말한다. 주인공은 짤막한 말을 남긴 채, 불탄 화방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그곳에는 줄에 목을 매단 채 자살한 스승 '김홍도'가 있었다. A는 서글프게 울며 남긴 쪽지를 읽었다. "너에게 까지 피해가 갈까 두렵구나, 마지막 수업은 '책방'아래 숨 겨져 있는 곳으로 가보면 알게 될 것이다." 주인공이 눈물을 닦고 발걸음을 향한 곳에는 '수족관'이 있었다. A는 이때부터 놀라울 정도로 실력이 늘게 된다. 그렇게 다음시합이 내일로 다가왔을 때, 주인공은 '수족관' 에서 쓰다만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장에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스승님의 아래로 그림을 수행 한지 몇 년이 지났다. 그러나 내가 그림을 그릴수록 형편이 점점 어려워진다.' '28일. 오늘 검은 양복을 입 은 사람들이 또다시 찾아왔다. 나는 결국 그들의 제안을 승낙해버렸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적혀있지 않았 다. 다음날. 대회가 시작되었다. 주인공은 그 동안 쌓아왔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그의 힘은 '천재'에 못 미쳤다. '데스 매치'에 가게 된 그는 '신윤복'과 붙게 되었는데, '윤복'은 일부로 실력 을 낮춰 A를 노린 것이었다. 결투가 시작되고 대결의 장르는 '동양화', 주제는 '물'이 나오게 된다. A와 '윤 복'은 최선을 다해 작품을 완성했다. 둘은 서로의 작품을 보며 감탄할 때, 어째서인지 '윤복'이 무언가를 깨 닫고 흐느낀다. 곧이어 무승부 판정이 나오자 윤복은 스스로의 패배를 선언했다. 그리고 자신의 스승을 죽음 으로 몰아넣은 'H&W corporation'의 죄를 폭로하려 했다. 찰나, 시끄러운 관중석 사이로 총탄이 들렸다. 곧이어 대회는 아수라장이 되고, '윤복'에게 쏘여진 총알을 대신 맞은 A는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1-2) 빠르게 병원으로 옮겨진 주인공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오른손에 큰 부상을 입어, 장기간 입원해야 되는 결론이 나온다. 중지는커녕 계속되는 대회 앞에 '스승'도 잃고, '오른손'마저 잃은 A는 절규하며 병실에서 흐 느꼈다. 같은 시각. 윤복은 'H&W'에게 쫓기며 누군가에게 부탁 받은 한 통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 'A'병 실에 어렵사리 찾아간다. 그곳에는 놀랍게도 자신과 'A'를 제외한, 2명의 'Artist of Bless'의 참가자들이 있 었다. '회화적인 붓질'과 '탁월한 드로잉'에 뛰어난 프랑스 혼혈아 '장 프랑수아 밀리나'는 주인공과 같이 입원 중 이었고, 타는 듯한 색체에 화풍인 '빈센트 반'은 얼굴에 분노가 서린 채,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들의 사정 은 조금 복잡했지만 '밀리나'의 회사가 'H&W'와 대립을 시작했음을 알게 된다. '밀리나'가 '윤복'에게 자신 의 회사에서 지켜줄 의사가 있다 말하자, 그는 스승 '김홍도'의 길을 잇겠다며 중국으로 건너가 수행할 것을 밝혔다. 그러나 윤복은 'A'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밀리나'에게 대가를 지불한 것을 몰랐고, 그대로 주인공 에게 편지를 전달하며 사라진다. 편지의 내용은 B양이 A의 입원이 걱정 되어 한국으로 잠시 입국한다는 것 이었다. 주인공은 불씨 같은 죄악감이 피어 오른다. 그가 지불한 대가는 다름아닌 '밀리나'와 단둘이 가는 불꽃축제데이트였기 때문이다. '밀리나'는 선천적으로 결핵을 앓고 있었으며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한 소녀다. 총격 사건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병원을 거닐다 우연히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소리의 주인공은 A였고, 그를 본 그녀는 그에게 서 상당한 매력을 느꼈다. 그녀는 그의 사정을 듣자 더욱더 그를 가지고 싶었다. 아픈 몸을 이끌고도 미술에 관해 경지에 오른 '밀리나'이기에, 그가 사랑하는 상대가 있음을 알면서도 '대가'를 통해 꿰어낸다. 또한 그 녀는 A의 다친 오른손을 위하여 왼손으로 '사실'과 '자연'을 그리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곧잘 소화해내는 그

38 를 보며 감정이 부풀어올랐다. 이윽고 약속한 날이 되자 그녀는 그와 놀이공원을 가게 된다. 시간은 흘러 마 지막 불꽃놀이를 보게 될 때, 그녀는 촉촉한 입술을 A에게 건넨다. 놀랍게도 A는 그것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 켠에서 몰래 따라온 B양이 이 장면을 보고야 만다. A는 순간 이 사실을 알아차렸고 '밀리나'를 배려하지 않은 채 B양을 쫓아간다. 홀로 남은 '밀리나'는 주인 공이 떠나간 자리에서 울음을 쏟아냈다. 잠시 후, B양을 따라간 A는 그녀를 붙잡는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 하지만 B는 뿌리치며 사라졌다. 낙담하고 병원으로 돌아온 A는 '밀리나'에게 사과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병원으로 자취를 감춘 후였으며, 그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허망한 마음을 안고 A 는 B양과의 추억이 서린 냇가로 걸어간다. 마음이 통해서인지 B양 또한 냇가에 있었고, A는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털어놓았다. 모든 사실을 들은 B양은 다시는 한눈 팔지 말라며 그에게 키스를 선사한다. 그리 고 그날 밤 '밀리나'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전화의 내용은 이랬다, '자신의 회사가 'H&W corporation'에게 넘어가 버렸다고. A는 당연히 이 사실을 알리 없었고, 곧 있을 대회에 B양의 도움을 받아 연습에 사력을 다한다. B양은 A가 왼손을 잘 다루기 위해, 눈을 감고 그리는 방법을 포함한 몇 가지 방법을 가르쳤다. 그녀는 간혹 몸을 가누 지 못 할 때가 있었는데, B양의 표정을 보곤 A는 애써 그것을 물어보지 않았다. 이윽고 둘은 헤어질 시간이 되어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며 이별했다. 대회가 시작한 후, A는 실력이 늘어서인지 최하위에서 바로 위의 등 수를 가져갔다. A가 흡족해하며 시선을 돌렸을 때, 최하위에는 다름아닌 '밀리나'의 이름이 걸려있었다. 어찌됐든 둘은 최하위에 두 명으로써 '데스매치'를 하게 되었고, '사실주의'란 주제로 대결이 시작되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그림을 그리는 쪽이 승리였지만, 사실상 시간은 한 점 정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다였다. '밀리나'가 전력을 쏟아 붓자 A도 전력을 쏟아 부었다. 오른손이 어느 정도 회복된 주인공은 왼손과 같이 그림을 그렸기에, '밀리나'보다 한발 앞선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지도 모른다. 승리를 거머쥔 주인공은 '밀리나'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미소를 받았다. 그러나 어째서인지 그녀에게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가 그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 '빈센트 반'이 주먹으로 A의 얼굴을 가격하며 말했다. "그녀는 너 때문에 모 든 것을 잃었는데, 어째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냐" 뒤늦게 주인공은 모든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재빨리 그녀에게 진실된 사과를 건네려 공항까지 달려가지만, 그녀는 이미 악화된 병을 고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후였다. A는 후회와 분노를 껴안고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자, 상당한 크기의 택배가 자신의 이름 으로 도착해있는 걸 보게 된다. 그것은 '밀리나'가 A의 얼굴을 그린 주인공의 초상화였다. 그것도 '대회'에서 '경기 중에'그린 초상화였다. 사실 그녀는 두 점의 그림을 그렸었던 것이고, '밀리나'는 끝까지 주인공만을 배려했던 것이었다. 주인공은 자신이 그녀에게 준 아픔을 기억해야 한다며 울부짖었고, 칼로 자신의 한쪽 귀 를 잘라낸다. (1-3) 'Artist of Bless'는 '총알사건'이후 한창 인기가 올라가며 세간에 관심을 모았다. 이제 남은 인원은 '빈센트 반', 'A', '다빈치', '레제', 이렇게 네 명이 되었고, 원활한 경기를 위해 대회 측은 경기방식을 '토너먼트'로 바꾼다. 대전추첨 당일, 주인공은 H&W의 대표인 '레제'와 대결하여 모든 사건을 추궁하고 싶었다. 그러나 추첨결과 아쉽게도 다음 상대는 '빈센트 반'으로 정해진다. A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레제'앞으로 다가가 "너 와 겨루고 싶다"라고 말했다. 레제는 미소를 짓고 '검정색 커피 캔'을 A에게 주며 "나와 겨루고 싶으면 '검은 캔'으로 오라."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사라진다. A는 집으로 돌아와 수소문에 끝에 '검은 캔'을 찾게 된다. 검은 캔은 비밀리에 운영되는 도박장 같은 곳으 로, 대회가 '아트 캐릭터'를 '보여주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면, '검은 캔'은 '아트캐릭터'의 피를 튀기는 '살육 '에 목적이 있었다. 게임의 방식은 서로의 재능을 걸고 상대의 캐릭터를 상처 내는 형태였으며, 만약 게임에 서 지게 된다면 '아트 캐릭터'를 강제로 박탈당하게 된다. 그 말은 곧 '재능'을 박탈당한다는 소리였지만, 주

39 인공은 이미 분노에 휩싸여 아랑곳하지 않았다. A는 단숨에 '검은 캔'에 찾아가 다짜고짜 '레제'를 불렀다. 레제는 직접 나와 친절히 설명해준다. '검은 캔'에서 나와 싸우고 싶다면, 먼저 '검은 캔'의 일원이 되라고. 검은 캔의 일원이 된 A는 10번의 승리를 거쳐야만 레제에게 도전할 수 있었다. 순순히 녀석들의 일원이 된 그지만, 막상 다른 사람들의 능력을 빼앗아야 할 입장이 되자 A는 망설이기 시작했다. 이때, 평소에 그를 호 기심 있게 보던 '검은 캔'의 교육관, 명칭 '피카소'가 그에게 접근한다. 그는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밀리나' 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분노와 증오에 휩싸인 A는 마침내 망설임이 사라졌고, 거침없 이 타인의 능력을 박탈하기 시작한다. 결과를 자세히 관찰하던 '피카소'는 미소를 지었다. 확신이 선 '피카소 '는 A를 직접 자신의 화방에 초대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주인공은 '액자' 하나를 보게 된다. 액자 안에는 스 승 '김홍도'와 나란히 찍혀있는 '피카소'가 있었다. 피카소는 A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지금 실력가지고는 절대 '레제'에게 이길 수 없다고 말한다. 인상이 구겨진 A가 윽박지르자, 피카소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너의 재능은 분야에서 파생되는 것이 아니라 '모방'에 기 초한다. 즉 너의 재능은 타인의 재능을 빼앗는 것에 목적이 있다." 그의 말이 이해 가지 않는 A였지만, 말보 단 행동이라고 피카소와 즉석에서 간단한 대결을 시작했다. 싸움 중 A는 차차 자신이 어떻게 여기까지 강해 졌는지 기억해냈고, 손쉽게 피카소의 능력을 모방해버린다. 심지어 피카소보다 더욱 강한 '아트 캐릭터'가 탄생되자, 익살스런 웃음을 띠며 화방을 나왔다. 피카소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호탕하게 웃고, 액자를 옆에 두며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다. 차례차례 승리를 거두는 A에게 경험과 실력 그리고 자만심이 자라났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자 타인에 대한 존경심과 배려는 증오와 분노가 덧칠하고, A는 오직 승리와 복수만을 향해 달려나간다. 이윽고 주인공은 9 번째 경기에 발을 내디뎠다. 그의 상대는 흑사병의 까마귀 탈을 쓴 사내였는데, 본능적으로 자신이 아는 상 대임을 깨닫는다. 대결이 시작되자 A는 탈을 쓴 사내의 그림을 모방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지 않고 기다렸 다. 그러나 놀랍게도 탈을 쓴 사내는 '동양화'를 그렸고, 주인공은 순수실력으로 그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에 그림을 완성한 그들은 서로의 '아트 캐릭터'를 가차없이 공격했다. 그러던 중, 그 여파로 인해 사내 의 탈이 깨지며 정체가 드러났다. 그의 정체는 'Art of bless'의 참가자 '다빈치'였고, 찰나 경기장 한쪽이 부숴지며 경찰들이 난입한다. (1-4) 다빈치는 "이 다음은 대회에서 하도록 하자"라고 말하며 보기 좋게 웃어 보였다.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다빈치가 경찰과 합류해 '검은 캔'을 제압해나가자, A는 성숙한 분노와 증오를 갖고 집으로 돌아온다. 시간 이 흘러 대회는 당일이 되었고 경기장에 도착한 A는 '레제', '다빈치', '빈센트 반'과 나란히 섰다. 지금부터 있을 대결이 끝나면, 즉시 결승전으로 돌입하기에 A는 레제를 보며 솟아오르는 분노와 증오를 억제한다. 서 로간의 강한 기운을 내뿜고, 주인공과 빈센트는 A구역, 다빈치와 레제는 B구역으로 향하며 드디어 'Art of bless'의 마지막 전쟁이 시작됐다. A구역으로 들어선 주인공에게 빈센트 반은 '그깟 귀하나' 잘랐다고 그녀에게 용서받을 생각하지 말라며, 그 녀의 고통을 자신이 새겨주겠다고 소리쳤다. 주인공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경기는 '인상주의'를 주제로 시작되었다. 먼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빈센트 반은 선명한 색채와 정서적인 감화를 사용하여, 넘쳐나는 현 대미술을 무색하게 하고 색채, 색조, 질감, 을 두루 활용해 순간적으로 '세기를 넘어서 감동이 치솟는 작품' 을 만들었다. 이 작품을 본 심사위원들은 칭찬으로 머리를 조아릴 정도였고, 심지어 이 경기를 보고 있던 부 호들은 어마어마한 값으로 저마다 작품을 산다고 난리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A는, 아무렇지 않은 듯한 표 정으로 '빈센트'의 그림을 보며 붓을 든다. 잠깐의 정적. 잠깐이라고 하기엔 무수한 시계바늘이 움직이는 그런 시간이 지났다. 관중들은 모두 숙연했 고, 심사위원들은 아까의 반응과 대조되게 그 어떤 표정이나, 숨소리조차 거칠지 않았다. 그저 한 사람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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