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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SSN Vol. 12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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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4 Vol. 12 CONTENTS 04 마을이 있는 풍경 사촌( 沙 村 )을 가다. 모랫마을의 숨은 이야기를 찾아서 - 권기남 일기예보에 첫눈 소식 있거들랑... 봉화 승부에서 분천까지 - 류명화 조지훈 시인의 고향, 영양 주실마을 - 박원양 영덕 괴시마을 둘러보기 - 김상현 32 안동의 종택 전주류씨 무실종택 - 박장영 38 시로 거니는 상주 그리움 한 권 - 황구하 42 동해연안의 생활문화 울진 죽변항 오징어 이리찌지개 를 아시나요 - 남효선 46 연극으로 만나는 세상 물의 기억, 우리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임은혜 강병두 한국예술교육진흥원 교육위원 한국사진교육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안동문화사진연구소 대표 소백산 운해 52 문경의 문화유산 조령 산불됴심 표석 - 엄원식 56 영주 문화산책 영주를 선비의 고장으로 부르는 이유 - 오공환 62 쑤세미의 골방에서 만화 읽기 밥상 엎고 하이킥 <자학의 시 自 虐 の 詩 > - 백소애 66 이야기가 있는 예천문화 탐방 伸 救 箚 (신구차) 부활을 꿈꾸다 - 김상진 76 지역문화인과의 만남 청송 옹기장 이무남 - 이희수 80 박물관 탐방 우리나라 최초 인삼박물관, 인삼의 역사를 한 눈에 본다 - 안경애 통권 제12호 발행일 2014년 11월 발행인 김수종 편집인 김원석 발행처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주소 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207 홈페이지 이메일 cultureline@naver.com 전화 ~2 팩스 디자인 제작 드림디자인

4 CULTURE LINE 마을이 있는 풍경 글 권 기 남 사촌의 가을은 청명하고 아름답기에 앞서 그냥 맑고 곱다. 마을 군데군데 유난히 환한 곳은 자세히 보면 은행나무들이 노랗게 등불을 밝히고 서 있어서다. 마을 서쪽을 지키는 가로숲길에도 조각난 가을볕이 알짱대며 와락 반긴다. 옛날에 는 와해( 瓦 海 )라고 했다던가? 온 마을이 기와집으로 바다를 이루어 붙여진 이름이 었다는데 내가 본 사촌은 지금도 와해다. 옛날의 그 모습으로 재포장하고 싶은 의 식의 집착이 낳은 착시 같은 건지도 모른다. 어쨌건 사촌은 지금도 기와집이 천지고 마을 자체가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보통 한 마을이 한 개도 갖지 못한 문화재들을 사촌은 셀 수도 없을 만큼 가득 품 고 사는 진정한 부자마을이다. 이런 마을을 고향으로 두고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 다 며 고샅을 지키고 선 맨드라미에게 속삭여 본다. 한창 붉게 자지러지는 맨드라미 의 키 너머 길가 담벼락에는 온갖 벽화들이 시와 함께 그려져 있었다. 이 벽화들은 한옥마을을 지키려는 양옥의 배려 같다. 나름대로의 멋과 조화를 살린 분위기다. 나직한 담장 따라 줄지어선 가을꽃들과 키 재기 하며 자박자박 걷는 사촌 돌아보기 는 저물녘이 되어도 싫증나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사촌마을의 고샅을 따라다니며 보물찾기 하듯 숨은 이야기들을 찾아보려 한다. 가장 먼저 마을 끝자락의 병신창의기적비 를 만났다. 민생이 도탄에 빠지면 나눌 줄 알고 나라가 변란에 휩싸이면 나설 줄 아는 진정한 선비정신으로 살아 온 사촌사 람들의 역사를 알려주는 푯대였다. 전쟁에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하고 일제 강점기 에 들불처럼 일어나 의병활동을 해온 사촌은 그 결과 와해를 이루고 있던 기와집들 이 일제에 의해 다 태워지는 수모를 겪게 되었다. 그래서 그 찬란했던 와해( 瓦 海 )가 결국 와해( 瓦 解 )되고 마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맨드라미와 벽화 사촌마을 전경 기적비를 지나 왼쪽으로 가로숲길을 끼고 걸어가면 오른쪽에는 양 볼이 빨갛게 물 들어가는 사과들로 정겹다. 사촌( 沙 村 )이라는 지명과 무관하지 않은 모래땅이 사과 의 입지 조건에 맞아 떨어지는 모양이다. 그래서 사촌은 예로부터 한건한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병신창의기적비 4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5

5 사촌의 서쪽을 가로막고 있는 서림( 西 林 )은 안동김씨 입향조가 서쪽이 허하면 인물이 나지 않는다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조성한 인공 숲이다.(그래서 그런지 사촌에는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인물들이 배출되었다.) 특히 사촌 가로숲은 서애( 西 厓 ) 류성룡( 柳 成 龍, 안동김씨의 외손)이 태어났다는 아름다 운 전설을 품고 있는 숲으로도 유명하다. 대곡천을 끼고 있는 이 가로숲 덕택에 사촌은 수직으로 완벽한 행주( 行 舟 )형을 이룬다고 한다. 수평적으로는 금반( 金 盤 )형을 이루고 있어 떠가는 배의 모양에 바닥은 평탄한 지형에 땅의 중심부가 조금 솟아 있어서 마치 솥뚜껑을 엎어 놓은 형상이라 한다. 왼쪽으로 가로숲을 끼고 마을을 들어서면 곧장 만 나는 만취당이 배의 돛대에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한다. 떠가는 배의 형국이라는 지형 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사촌 사람들은 우물을 파는 걸 금기시 했다고 한다. 배의 밑바 닥을 뚫으면 물이 차올라 배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만취당( 晩 翠 當 )은 퇴계선생의 문하였던 김사원( 金 士 元 )선생의 호를 딴 건물로서 부석 사 무량수전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가의 목조 건물로 전해지고 있다. 만취당 옆의 향나무는 사촌마을 역사와 함께 해온 수령 500년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107호 이다. 척박한 모래땅에서 500년 넘게 뿌리를 내리고 사촌사람들을 지켜준 나무가 신물 처럼 우러러 보인다. 만취당을 왼쪽으로 두고 반대편 골목으로 접어들면 진정한 사촌마을의 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안동김 씨종택을 비롯해서 즐비한 고가옥들이 넉넉한 인심으로 고샅길을 내주고 있다. 그 길 따라 기웃기웃 양 진당의 현판도 올려다보고 후송재의 정갈한 마당도 들여다보고 풍산류씨 어느 사가의 대문 앞도 얼쩡대 면서 잠시나마 사촌 사람이 되어 보는 재미도 참 쏠쏠하다. 500여 년 전부터 사촌은 안동김씨와 풍산류씨 그리고 안동권씨, 영양남씨, 반남박씨가 자리 잡고 있는 여러 성씨의 집성촌이었다. 지금도 안동김씨의 종택을 비롯한 사가와 풍산류씨의 가옥이 여러 채 있다. 고샅길 따라 사촌의 역사가 흐르고 낙엽이 연서처럼 뒹구는 마을의 정경 속에서 잠깐이지만 고향을 대 여 받은 호사를 누려보기로 한다. 지당 만취당 사촌리 향나무 부러웠다. 이런 마을이 고향인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팍팍한 생의 어느 한 모퉁이에서 고단한 그림자 이끌고 한 번쯤 뒤돌아보면 저쪽 의식의 언저리에서 손짓해 주는 이런 고향집 처마가 있다면. 고향이 안동 댐 수몰지구여서 실향민이 된 나로서는 무척 부러운 인생수첩의 한 대목이다. 사념을 접으며 돌아 나오니 큰길가 사촌마을 자료전시관 앞이다. 바로 길 건너 연못이 보인다. 지당( 地 塘 )이다. 방지 라고도 하고 사촌 사람들은 서당웅터 라고도 부르 는 이 연못은 사촌마을의 자체 소화전이다. 6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7

6 유자정 다만 성씨별로 내려오는 마을의 주요 문화재를 정리 해 보며 마지막으로 유자 정을 찾으려 한다. 사촌마을의 대부역할을 하는 안동김씨와 관련된 문화재는 만취당( 晩 翠 堂,김사원) 영귀정( 詠 歸 亭 ), 후송재( 後 松 齋,김사정) 후산정사( 後 山 精 舍,김사원) 양진당( 養 眞 堂,김상린) 유자정( 孺 子 亭,김종덕)이 있다. 영양남씨 와 관련된 문화재는 소계당( 小 溪 堂,남정기) 서계당( 西 溪 堂,남용진) 이계당( 伊 溪 堂,남몽뢰) 등이있고 풍산류씨는 풍산류씨 종택과 문화재로는 민산정( 閩 山 亭,류도수) 자계정( 紫 溪 亭, 류도희)이 있다. 그 외에도 반남박씨는 금파정( 錦 波 亭,박종량) 송고정( 松 皐 亭,박윤함) 영모재 ( 永 慕 齋,박성현)가 있고, 안동권씨 입향조인 행정 권식의 유덕을 기리기 위한 기천정사( 沂 川 精 祠 )가 있다. 후산정사 사촌마을은 화혈( 火 穴 )이기 때문에 항상 불이 가까운 지형이라고 한다. 마을에 불이 나지 않으려면 항상 지당에 물이 고여 있어야 한다는 속설에 믿음을 주는 곳이다. 화마의 위협을 달래기 위해 조성한 인공연못인 것이다. 여기에 집수되는 물은 서쪽에서 역수되는 물과 동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합류하게 된 다. 구전에 의하면 천사선생의 회나무 집을 지을 때 이 지당을 판 흙을 이용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지당 왼쪽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가면 자여당과 민산정이 나오고 그 옆으로 골목에는 김사원을 기리는 후산정사가 자리 잡고 있다. 넓은 뜰에 오래된 향나무 두 그루와 고목들이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기품 있는 후산정사의 건물은 문화예술을 위한 공연장으로 가끔 자리를 내 주기도 하는 곳이다. 몇 해 전 이곳에서 사촌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작은 음악회가 열린 적이 있었다. 그때 공연 내용보다도 옛 조상들의 음덕이 오늘날 후손들의 문화향유에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깊은 인연에 더 감동을 받았었다. 사방으로 문을 열어놓고 무대조명을 받아들이던 후산정사는 그날 밤 소복한 여인네가 처 음으로 옥색두루마기를 겹쳐 입은 모습으로 기억된다. 사람도 아는 사람을 만나면 더 반가운 것처럼 후산정사도 구면이어서 더 정이 가는 곳이다. 이렇게 한나절 발품으로 사촌의 모습을 다 본다는 건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욕심이 생기는 건 무슨 심사인지 모르겠다. 이게 사촌의 모습이다 라고 내놓은 그 무엇도 독자들 시선에서 보면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모르지 않으면서 말이다. 어쨌건 사촌의 현재 모습을 다 전하고 외우는 일은 전문가들한테 맡겨야 할 것 같다. 동천 김창회 선생 후산정사를 돌아 나와 잠시 사촌신문화공간에 들렀다. 점곡중학교가 폐교된 자리에 농식품부 기획사업으로 지역민의 문화복지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주 민들의 여가활동을 위한 각종 강의가 진행 중이라며 사무장(김춘화)님이 친절 한 설명과 안내를 해 주셨다. 이것 또한 조상을 잘 만난 사촌사람들의 복인 것 같다. 그 다음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유자정( 孺 子 亭 )가는 길이다. 유자정 가는 길은 언제나 친정집 골목길 들어서는 것 마냥 설레고 행복하다. 그 길에는 천사( 川 沙 ) 김종덕( 金 宗 德 ; ) 선생이 현신하신 듯 마을 을 지키고 계시는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 동천( 東 泉 ) 김창회 선생님 댁이 있기 때문이다. 가을을 맞이한 선생님 댁의 고즈넉한 안마당에는 낡은 자전거가 홀 로 집을 지키고 있다. 인기척에 사모님이 댓돌에 내려 오셨다. 몇 번이나 선생님 댁을 방문했지만 늘 다과상만 받고 한 번도 사모님 얼굴을 뵌 적이 없었던 터라 반갑게 인사를 드렸다. 아직도 반가의 법도를 따르느라 사랑 출입을 삼가시는 사모님께 사랑방에 앉아서 다과상을 받기만 했던 무례 를 들키는 기회이기도 했다. 마당가에는 갖가지 채소가 푸르게 줄을 서 있고 그 언저리에 요즘 보기 드문 엿기름이 널려 있었다.(경상도 사투리로 엿질금이라 부른다) 보리를 불려서 싹 을 틔워 만들어내는 수제 엿기름의 제조 과정은 근래 들어서 처음 보는 광경이 었다. 사촌마을 동천 선생님 댁이나 가능한 풍경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게도 선생님께서는 출타중이셨다. 다리쉼을 권하는 사모님의 권유를 뒤 로하고 유자정( 孺 子 亭 )을 찾았다. 유자정은 천사 김종덕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자들과 영남 유림이 지은 정자이다. 8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9

7 천사 김종덕 선생의 7대손인 동천( 東 川 )선생은 이 시대 선비의 표본이다. 사촌에서 태어나 교육행 정 공무원 근무시절부터 이 사촌마을을 지키며 사촌의 문화를 이끌어 오신 분이다. 의성 공공도서 관장 퇴임 후에도 국학진흥원의 강사와 지역의 한문강좌를 도맡아 오시며 후학들의 인생에 신호등 역할을 하고 계시다. 가을볕을 뜰 안 가득 안고 있는 유자정과 마주하니 얼마 전 선생님께 정자마 루에 앉아 들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나직나직 정감어린 목소리로 구연동화처럼 들려주시던 선생 님의 말씀을 옮겨 보기로 한다. 우리 7대조이신 천사 김종덕 선생은 4형제 분이셨지. 그 분의 어머니이신 순천김씨가 태몽으 로 웅터(지당)에서 알 4개를 얻었어. 그 뒤에 아들 4형제를 낳았는데 그 분들이 김종덕, 김종 경, 김종발, 김종섭이야. 4형제분이 다 큰 문장이셨지. 그래서 훗날 사채선생이라고들 불렀지. 그 4형제 중에 맏이가 김종덕 선생이지. 요즘은 맏이를 중요하게 여겨서 서울로 유학을 보냈지 만 예전에는 맏이는 집에서 부모봉양을 하는 게 가장 큰 소임이었지. 그래서 천사선생은 집에 서 어른들을 모시고 동생 3형제가 십리 밖의 고운사에서 공부를 했어. 그때는 서당공부를 하다가 겨울철이 되면 절 같은 데 가서 공부를 해. 맏이 되는 어른(천사선 생)이 동생들 공부할 때 배고프면 먹으라고 이불 속에 찰떡을 넣어 줬어. 일부러 일러 주지 않 아도 저녁에 잠자리에 들려면 이불을 펴야 하니까 저절로 알게 될 거라고 생각하고 아무 말도 않고 보낸 거야. 그런데 3형제는 이불을 펴보지도 않았어. 겨우내 공부만 하다가 잠이 오면 벽 에 기대서 잠깐 눈 붙이고 그리고 또 공부하러 가고. 이듬해 봄에 농사일을 거들어 주러 3형제 가 집에 왔지. 그리고 이불을 펴보니까 찰떡과 이불이 한데 붙어서 썩어 있더라는 거야.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거지. 그 분들이 훗날 다 과거에 급제를 해서 높은 학문과 덕망으로 이 름을 떨친 분들이셨지. 그 이야기가 너무 동화 같아서 넋을 놓고 들었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7대를 거쳐 내려와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학문의 DNA 같은 걸 믿고 싶어진다. 여기서 동천 선생님의 한시 한 구절을 가을바람에 실어 보낸다. 秋 夜 雨 (가을의 밤비소리) 蕭 蕭 秋 夜 雨 쓸쓸해라 가을밤의 빗소리 咽 咽 草 虫 鳴 풀벌레 울음 목이 메이네 長 思 不 寢 夜 생각은 깊어라 잠 못 이루는 밤 孤 枕 殘 燈 熒 외로운 베갯머리 등불만 깜빡이네 유자정을 돌아 나오는 길가에 있는 사촌문화공간의 은행잎이 금빛이다. 홑이불 한자락 나무아래 깔아 놓으면 소슬바람 지난 자리에 금가루 한 됫박쯤은 쓸어 담을 것 같다. 바람의 해찰로 앞장을 서는 낙 엽을 따라가면서 읊조려 본다. 사촌마을 만취당 후산정 유자정 천사선생, 그리고 동천 김창회 선생님. 왕대밭에서 왕대가 난다지 않 던가?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깊은 샘의 물이 맑은 것처럼 사촌마을은 이런 곳이다. 아직도 가을마당에는 엿기름이 널려있고, 섣달 그믐날 묵세배를 하고, 정월대보름이면 성황당에서 동 제를 지내고 달집을 태우는 사촌마을은 이곳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고향이 되어줄 것이다. <사진제공 김태홍, 김태찬> 사촌마을 벽화 10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11

8 CULTURE LINE 마을이 있는 풍경 일기예보에 첫눈 소식 있거들랑 주저 말고 영동선 열차를 타러 가요 글 류 명 화 해서 오늘은 눈 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승부역(봉화군 소천면 승부리)으로 협곡열차와 함께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를 소개할까 한다. 분천역에서 출발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 를 타고 승부역에서 내려 강길을 따라 분천역까지의 트레킹 코스는 아름다운 협곡과 산 골마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멋진 비경을 연출한다. 승부에서 양원역까지는 5.6km, 양원역에서 비동승강장까지는 2.2km, 비동승강장에서 분천역까지는 4.6km이다. 그러니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 강길 따라 걸으면 약 13km 거 리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물 따라 길 따라 걷는 이 길은 계절을 보내고 맞는 이즈음 걷 기에도 좋고 눈 쌓인 겨울에는 더욱 아름답다. 분천역에서 협곡열차를 타고 승부역까지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환상적인 그림 같다면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의 트레킹은 그 환상적인 그림 속으로 걸어 들어가 오감으로 느낄 수 있으니 땀 흘려 얻는 즐거움을 어디 에 비할 수 있을까! 김찬빈 역무원의 시비 가을걷이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늦가을 수확을 앞둔 과수농가는 하루하루 일기예보에 예 민하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최근 며칠째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라며 기온이 점점 하향곡 선을 긋더니 오늘은 첫서리 소식과 함께 첫얼음이 얼었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겨울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곳인 양 올해도 어김없이 대관령과 봉화가 일기예보에 나란히 등장했 고 이제 봉화는 전국에서 춥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이 돼버렸다. 계절이 급변하는 이 즈음 첫눈 소식이라도 있을라치면 외딴 산골마을 어딘가엔 어쩌면 벌써 함박눈이 펑펑 내 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열차 타고 떠나고픈 마음 간절해진다. 승부역 협곡열차를 타고 승부역에 내리면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앞뒤 산으로 꽉 막힌 곳에 덩그러니 작은 역사 하나가 전부라는 것에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곳 승부역이 있 기까지는 많은 아픔이 따랐다. 1950년, 영주에서 시작해 철암을 잇는 영암선으로 당시 봉 화와 춘양을 거쳐 올라오던 공사가 한국전쟁으로 중단되고, 철암에서부터 시작해 내려오 던 철길 역시 석포를 지나면서 공사가 중단돼 승부역은 세상밖에 알려지기를 거부했었다. 높은 산과 기상천외한 협곡으로 이루어진 이 구간은 당시 우리 기술로 철길을 놓기에 무리 였지만 1955년 12월 30일 마침내 숙원 사업이었던 영암선은 개통됐고 당시 수많은 인부 들이 공사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 이유로 출발역인 영주역도, 종착역인 철암역도 아 닌 이곳 승부역에 영암선 개통기념비 가 세워지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이승만 초대대통령 은 친필로 쓴 영암선 개통기념비 를 세워 이들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했다고 한다. 12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13

9 첩첩산중 낮보다 밤이 길고, 계절의 반이 겨울인 이곳 승부역을 유명하게 한 김찬빈 역무원이 1963년 부임해 오게 되는데 하늘도 세평이요/ 꽃밭도 세평이나/ 영동의 심장이요/ 수송의 동맥 이다 라는 짧은 시로 승부역을 가보고 싶은 오지 역의 대명사로 만들어 주었다. 이 시에는 첩첩 산으로 둘러싸여 숨이 콱! 콱! 막힐 것 같은 산중에서 수송의 동맥을 지켜가는 자 긍심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지금도 철길 옆으로 김찬빈 역무원이 일구던 꽃밭에 하얀 페인트로 직접 쓴 시와 일초여금( 一 秒 如 金 ) 글씨가 남아있다.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은 이곳에 아이러니 하게도 시간은 금 이라고 바위에 써둔 까닭이 궁금하기도 하다. 첫눈이 오면 이듬해 봄이 올 때까지 녹지 않을 만큼 추운 승부의 겨울은 내린 눈 위에 쌓이고 또 쌓여 마을은 온통 새하얗게 된다. 새하얀 설경 위로 눈을 뒤집어쓴 기차가 달리니 사람들은 이를 보고 눈꽃열차 라 불렀고 1999년부터 환상선 눈꽃열차 가 운행되면서부터 승부역은 세간에 더 많이 알려져 관광명소가 됐다. 협곡을 따라 달리는 눈꽃열차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산골마을의 설경을 한 번 상상해보라! 쉼 없이 일만 해 온 도심 속 지친 사람들이라면 이곳 승부역에 발을 내리는 순간 머물고 싶은 충 동을 절로 느낄 것이다. 이야기 많은 승부역 플랫폼을 빠져나와 좌측 산모롱이를 돌아서면 강길 따라 승부역과 양원역을 잇는 비경길 이 펼쳐진다. 경쾌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비경길을 걷다보면 시선이 멈추는 곳 마다 절경 아닌 곳이 없으니 비경길 이란 이름이 퍽이나 잘 어울린다. 강물은 흰 바위틈을 급하게 흐르다가 강폭이 넓어지면 호수처럼 잔잔하게 숨을 고르고 멈춘 듯 하다가 다시 또 격하게 흐르니 물살의 속도에 맞춰 발걸음은 저절로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 하게 된다. 강길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길은 각금마을 로 접어든다. 제법 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각금마을은 허물어진 폐가와 당시 주민들이 마시고 버린 빈 술병만 남아 그 옛날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 다. 철저하게 고립되어 살아가던 주민들에게 영암선 개통과 함께 이 마을 앞으로 달리던 기차는 바깥세상으로 이어주는 또 다른 삶의 길이 되었다. 주민들은 이런저런 사연으로 고향을 떠나버 렸고 지금은 빈집만 덩그러니 남아 돌아오지 않을 주인을 기다리다 허물어져가고 있다. 14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15

10 그들이 일구던 화전에는 하늘을 찌를 듯 나무들이 들어섰고, 집과 집을 이어주던 오솔길도, 마을과 마을을 이 어주던 비탈진 산길도 이제는 길손들의 또 다른 길이 되어주고 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각금( 覺 今 )마을을 까끄미 라고 부르는데 심오한 한자이름도 좋고, 정겹게 느껴지는 까끄 미 이름도 좋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지만 각금마을을 걷다보면 형언할 수 없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각금마을을 빠져나오면 울진군 서면 전곡리를 흐르던 골포천과 만나게 된다. 낙동강과 골포천이 합수되는 지 점으로 강폭이 넓고 수심이 깊어진다. 오미산에서 시작된 골포천은 산천어와 수달 그리고 산양이 서식하고 있 으며 계곡이 험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산과 산을 가르며 흐르는 강물은 어쩌면 인류가 터 잡기 훨 씬 전부터 바위마다 강물의 흔적을 남기며 흘렀을 것이다. 승부역을 출발해 1시간 30분 정도 걸어 도착한 양원역은 낙동강을 중심으로 좌측은 봉화군, 우측으로는 울진군 이다. 울진군 원곡리와 봉화군 원곡리는 본디 한 마을이었으나 강을 경계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졌다. 두 마을 중 심에 있는 양원역은 행정구역으로 결코 나뉠 수 없는 마을공동의식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내륙의 섬과도 같은 이곳 원곡리에 영동선이 개통되었지만 마을을 지나며 달리는 기차를 빤히 보면서도 이곳 주민들은 이웃마을 승부역이나 분천역까지 걸어가서 기차를 이용해야만 했다. 행여 무겁게 장이라도 본 날이 면 열차 밖으로 짐을 던져 놓고 승부역에서 내려 다시 이곳까지 걸어 와야만 했다 하니, 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주민들의 염원 끝에 영동선 개통 33년만인 1988년 4월 작은 원곡마을에도 기차가 정차하게 됐다. 기차가 서게 되자 주민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괭이와 삽을 들고 나와 직접 역사를 지었고 양쪽 원곡마 을의 이름을 따 섭섭지 않게 양원역 이라 이름 지었다. 이렇게 해서 생겨난 최초의 민간역사 양원역은 아름다 운 이야기와 함께 두 마을 가운데 자리 잡게 됐다. 2013년 4월 협곡열차가 운행 되면서 시작된 양원역 먹거리 장터와 농산물 판매장은 양원리 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되고 있다. 분천역과 철암역을 오가는 협곡열차가 양원역에서 10분간 정차하면서부터 온종일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던 이곳이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니 놀랄만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10분간의 틈을 타 먹을 수 있는 잔 막걸리와 빨갛게 볶은 돼지껍데기가 마치 이 마을 대표 음식인 양, 양원역하면 잔 막걸리와 돼지껍데 기를 떠올리게 된다. 또한 감자, 옥수수, 군고구마 같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군것질거리가 있어 걷는 이들에 게도 멋진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잠시 쉬었다 출발하는 다음 구간은 비동승강장까지의 약 2.2km거리의 구간인 체르마트 길 이다. 한국과 스위스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양원과 분천을 오가던 옛 산길을 정비해 만든 체르마트길 은 짧 은 거리를 편하게 걸을 수 있어 협곡열차와 연계해 걷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역 양원역 을 출발해 폭신폭신한 산길과 숲길을 1시간 정도 걸으면 역사( 驛 舍 )가 없는 비 동임시승강장에 도착하게 된다. 비동승강장에서 협곡열차는 5분간 정차 후 출발한다. 비동승강장은 걷는 길손 들을 태우고 내리는, 말 그대로의 임시 승강장 역할을 하고 있다. 걷다가 만나는 분홍빛 저 열차를 타고 울긋불 긋 단풍든 협곡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호사의 극치일 것이다. 계절마다 경관이 수려한 낙동강 상류의 협곡을 좌우로 자유롭게 볼 수 있으니 보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이다. 산도 보고 강도 보고 기차도 보며 걷다보면 어느덧 목적지 분천역에 도착하게 된다. 교통문화의 혁명과도 같은 영암선 개통과 함께 70년대 들어 상업적 벌채가 성행하면서부터 질 좋은 봉화의 소나무들이 전국 각지로 보내 지게 되고 목수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자 소나무 수요는 점점 늘어났고 그로 인해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이 이 곳으로 모여들게 됐다. 보통 마을들은 배산임수 라는 말처럼 남향으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강이 흐르는 곳에 집을 짓는데 분천역 마 을은 거꾸로 집들이 강을 등지고 산을 향해(기차역 방향) 있다. 그러니 기차역과 함께 마을이 형성됐고 기차역 이 마을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번화했던 시절도 잠시, 80년대 들어서며 벌목사업이 산림정책에 따라 중단되면서부터 그 시끌시끌했던 분천역도 한산한 산골마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고요하던 산골마을에 다시 한 번 그 옛날 번 화함이 찾아들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협곡열차 개통과 함께 시작됐다. 온통 콘크리트바닥이었던 분천역이 잔 디광장으로 변했고 주변 창고들은 갤러리로 리모델링했다. 이제 분천역은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쳐 나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분천역을 출발해 협곡열차를 타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승부역에서 내려 다시 강길 따라 아름다운 협곡 을 걸어서 도착한 분천역에는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음악공연을 보고, 그림 전시회도 보고, 시가 있는 도 서관에서 시도 한 수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이제 일기예보에 첫눈 소식이 있거들랑 주저하지 말고 영동선 협곡 열차를 타도 좋을 것이다. 16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17

11 CULTURE LINE 마을이 있는 풍경 조지훈 시인의 고향, 학자 문인 대거 배출한 선비마을 영양 일월 주실마을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의 자연을 걸으면 도시생활에서 받은 상처와 잃어버린 자신을 찾 아가는 자아성찰의 여행이 될 것입니다. 학자와 문인을 대거 배출한 선비마을인 영양 일 월 주실마을에서 삶의 지혜를 배워 보고자하여 소개합니다. 글 박 원 양 경북 영양군의 중심지 영양읍으로 달리는 길은 맑고 맑은 반변천을 거슬러 올라가는 국 도 31번 길이다. 지나다 보면 국보인 산해리봉감모전오층석탑, 한국 2대 전통정원의 하 나인 영양서석지, 산촌생활박물관, 영양분제야생화전시관 및 분재테마파크, 문향 영 양 이라고 쓴 빗돌도 보이며 또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쌍계입암 의 배경인 선바위경관 이 있고, 오일도 시비 도 있고 천연기념물 제114호 감천측백나무숲, 들판 한가운데로는 보물인 현2동 삼층석탑이 보인다. 영양읍을 지나 봉화 쪽으로 어느 정도 가다 보면 일월 면이라는 멋진 이름이 나온다. 여기가 일월산이 있는 곳인가 보다 생각하며 또 어느 정도 가다 보면 갑자기 차창 오른쪽으로 산자락 아래 반듯하고 고풍스러운 한 양반촌이 나와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여기가 시인 조지훈의 고향으로 알려진 주실마을로 한양조씨 집 성촌이다. 문향 주실마을 마을환경 및 유래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注 谷 里 ) 주실마을, 마을의 서쪽에서 동쪽으로 뻗어 내려온 흥 림산( 興 霖 山 )을 안산으로 하여 마을의 입구를 막고 있으며 흥림산 아래 자연부락 감복동 ( 甘 伏 洞 )이 있고 남편에 영양읍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흥림산은 산허리에 구름이라도 돌 면 비가 오기 때문에 붙여진 산의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의 입구에 쑤가 있으며 마을의 중 앙을 흐르는 장군천( 將 軍 川 )을 좌우로 하여 골짜기를 서로 마주하여 이루어진 마을로 영양 의 주산이고, 영산인 일월산의 정기를 가장 많이 받는 마을이다. 본래 영양현에 딸린 주곡 부곡( 注 谷 部 曲 )이 있었으므로 주실 또는 주곡( 注 谷 )이라고 하였다. 1914년 행정 구역을 고 칠 때에 감복동( 甘 伏 洞 )과 법곡동( 法 谷 洞 )을 합하여 주곡리라 하고 일월면에 들게 된다. 마을 이름의 상관으로 볼 때, 감복동의 감( 甘 )은 물신 땅신과 상관을 보이므로 감복이라 함은 인간에게 물이 근본이므로 물을 숭상하고 땅을 보살피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보인 다. 또 주곡은 주실 또는 다른 이름으로 매계( 梅 溪 ) 혹은 매한( 梅 寒 )이라 할 때 물이 매 로 이어짐을 들 수 있다. 가령 삼국사기 에서 수원( 水 原 )의 옛 이름이 매홀( 買 忽 )이라고 하였음을 상고하면 매-물의 관계를 추정할 수 있다. 하긴 주실( 注 室 )의 주( 注 )도 그 뜻으 로 따지자면 물과 관계가 있으며, 법곡동의 법( 法 ) 또한 그러하다고 추정된다. 18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19

12 마을의 특징 이 마을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으로는 월록서당( 月 麓 書 堂 )과 시인 조지훈( 趙 芝 薰 ) 선생의 생가( 生 家 )인 호은종택을 들 수 있으며 또한 옥천종택( 玉 川 宗 宅 )과 조지훈 선 생의 시비( 詩 碑 )를 들 수 있겠다. 주곡 주실의 유래 주실 주곡( 注 谷 ) 주곡부곡( 注 谷 部 谷 ) 매계( 梅 溪 ) 매한( 梅 寒 ) 1630년 이전에는 주씨( 朱 氏 )가 살았으나 1629년 한양인( 漢 陽 人 ) 조전( 趙 佺 ) 선생이 이 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정착한 뒤 매한( 梅 寒 )이라 하였고, 1700년 무렵 매계( 梅 溪 ) 혹은 매곡( 梅 谷 )으 로 부르다가 1914년 행정 구역을 고칠 때 주곡( 注 谷 )으로 부르게 되었다. 마을 중앙을 흐르는 장군천( 將 軍 川 )을 좌우로 용골 논골 성지골 새미골 감부골 앞산골 등 의 골짜기가 서로 맞닿아 있어 이루어진 마을이라 하여 주실 또는 주곡이라 불러 왔 다고 한다. 유형문화재인 월록서당( 月 麓 書 堂 )이 이 마을에 있다. 이 고장은 시인 조지훈( 趙 芝 薰 ) 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에 최근 그의 시비를 마련하여 세웠다. 이곳의 조씨( 趙 氏 )를 흔히 주실조씨라 부른다.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데 마 을 전체 분위기와 짜임이 다른 마을과는 달라 학자와 문인이 많이 배출되었다. 앞에 서 풀이한 바와 같이 주실-매계-매한-매곡으로 이루어지는 흐름과 감복-법곡으로 맞물려 있는 땅 이름의 흐름으로 볼 때, 이는 물 곧 장군천 혹은 반변천과 깊은 관계 가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감부골ㆍ감복골ㆍ감복동( 甘 伏 洞 / 甘 福 洞 ) 흥림산 동쪽에 있는 마을로 물을 다스리는 물신( 水 神 )과 땅을 다스리는 땅신( 土 神 )이 있는 마을이라고 붙여진 이름이다. 1600년 무렵부터 감복동( 甘 伏 洞 )이였으나, 1914 년 법곡동( 法 谷 洞 )과 통합하여 주곡동이 된 후에 감부골, 감북골, 감북곡( 甘 北 谷 )이 라 부르고 있다. 감천, 감내, 감복의 감 은 물신이요 땅신을 상징한다. 최남선의 신 자전 을 보면 신을 검 이라고 하였으니, 여기 감은 검과 같은 뜻으로서 거북신앙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거북은 옛말로 거붑이요. 다시 이는 검 에서 비롯한 것이 기 때문이다.(양산 민요 왕거미 노래 의 거미-검-거북) 모든 삶의 가능성은 물과 땅에서 말미암은 것이니 땅신을 중심으로 함은 너무나도 당연한 귀결이라 할 것이 다. 우리말 감내를 이에 가까운 한자로 대응을 두어 감천이라고 한 것이라고 추정된 다. 감복골은 가마실의 사마-감과 같은 계열의 마을 이름으로 종교적인 뜻으로라면 물신과 땅신의 동네라는 말이 된다. 주실마을 문화재 월록서당 月 麓 書 堂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72호로서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227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건물은 조선 영조( 英 祖 ) 49년(1773)에 옥천( 玉 川 ) 조덕린( 趙 德 隣, 1658~1737) 의 손자인 월하( 月 下 ) 조운도( 趙 運 道, 1718~1796)가 발의하고 한양조씨( 漢 陽 趙 氏 ), 야성 정씨( 野 城 鄭 氏 ), 함양오씨( 咸 陽 吳 氏 )등이 주축이 되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하여 건립한 서 당이다. 이 서당에서 공부한 이들 가운데 많은 석학( 碩 學 )과 명현( 名 賢 )들이 배출되었다. 한양조 씨는 원래 영양에 입향한 후 원당리( 原 糖 里 : 영양읍 하원동)에 살다가 호은공 조전( 壺 隱 公 趙 佺 )선생이 주곡동으로 옮겨간 뒤 자손이 번성하고 벼슬과 학문이 끊이지 않았으며 호은선생의 아들 정형( 廷 珩 )선생은 1630년(인조8 年 )에 진사하고, 증손 호봉( 壺 峯 ) 덕순 ( 德 純 )선생과, 옥천( 玉 川 ) 덕린( 德 隣 )선생의 형제가 숙종조에 대과하여 호봉은 문과에 장 원하여 벼슬이 지평에 이르렀고, 옥천은 승지로서 성학과 문장으로 당시 남인의 사표( 師 表 )가 되었다. 20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21

13 만곡정사 晩 谷 精 舍 향토유적으로 문화재 지정번호 제341호이며, 경북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175번지 에 위치하고 있다. 이 정자는 조선 정조( 正 祖 ) 때의 유학자( 儒 學 者 ) 조술도( 趙 述 道, 1729~1803)가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1790년 영양 원당리( 元 塘 里 ) 선유굴 ( 仙 遊 窟 ) 위에 건립한 강정( 江 亭 )을 문하생들이 주곡동으로 옮겨 미운정( 媚 雲 亭 )이라 하 였고, 그 뒤 현 위치로 옮겨 만곡정사( 晩 谷 精 舍 )라 하였다. 그러나 옥천 선생의 손자 월하( 月 下 ) 조운도( 趙 運 道 ) 선생과 만곡( 晩 谷 ) 조술도( 趙 述 道 ) 선생이 서당이 없어 학자의 수업에 지장이 있음을 크게 개탄하고 월록서당을 영건하게 되었다. 월록서당은 영산서당을 서원으로 승격한 후 서당으로서 영양군에서는 처음이 며, 일월산록에 간좌곤향( 艮 坐 坤 向 )으로 위치가 한적하고 집이 4칸 겹집으로 넓고, 앞 으로는 장군천이 남쪽으로 흘러 서당 앞을 돌아서 낙동강의 원류를 이루었으며, 주봉 인 일월산이 뻗어내려 만장광경( 萬 丈 光 景 )을 이루었으니 그 전망( 展 望 )이 화려하며 수 석( 水 石 )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서 유생들이 공부하기 좋은 곳이다. 앞으로는 독산과 멀 리는 흥림산이 안대( 眼 帶 )를 이루고 있다. 그는 한양( 漢 陽 )조씨( 趙 氏 ) 조희당( 趙 喜 堂 )의 아들로 자는 성소( 聖 紹 ) 호는 만곡( 晩 谷 )이 라 하였고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쓴 분이다. 이 정자는 중당협실형( 中 堂 夾 室 形 ) 평면이나 좌측 온돌방 뒤쪽의 물건을 넣어 두는 수장공간( 收 藏 空 間 )과 폐쇄형 마루 등의 독특한 구 조와 나무를 다듬는 방식은 조선 후기의 양식을 잘 간직하고 있다. 서당의 중간은 마루이고 양쪽이 방인데, 왼쪽은 존성재( 存 省 齋 ), 오른편은 극복재( 克 復 齋 )라는 편액이 불어 있으며, 대산 이상정( 大 山 李 象 靖 )의 서당기와 천사 김종덕( 川 沙 金 宗 德 )과 간옹 이헌경( 艮 翁 李 獻 慶 )의 시판이 새겨져 있다. 이 서당은 월하와 만곡을 위시하여 향내 후진양성은 물론 동남문풍의 중심이 되었다. 서당의 현판은 숙종조 영 의정인 번암 채제공( 樊 巖 蔡 濟 恭 )선생의 친필이다. 서당 건물구조는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인데 주위에는 방형의 토석담장 을 둘렸으며 전면에는 4주문을 세워 서당으로 출입케 하였다. 평면은 2칸 대청을 중심 으로 좌우에 온돌방 1칸씩을 연접시켰는데, 대청의 전면에는 각 칸마다 4분합문을 설 치하여 마루방을 이루게 하였다. 서당의 전면에는 계자난간을 세웠으며 양측면에는 평 난간을 둘렀다. 가구는 오량가의 굴도리집이며 처마는 홑처마이다. 22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23

14 호은종택 조지훈 생가( 趙 芝 薰 生 家 ), 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로 지정되어 있고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201번지에 위치한다. 이 집은 청록파( 靑 鹿 派 ) 시인의 한 사람이며, 대표 적인 한국 현대시인이고 국문학자였던 조지훈(1920~1968) 선생이 태어나고 자란 곳 이다. 그의 본관은 한양( 漢 陽 )이고 본명은 동탁( 東 卓 )이며 지훈은 호이다. 선생은 1939 년 문장지( 文 章 誌 )에 [고풍의상, 古 風 衣 裳 ]이 추천되면서 문단에 나와 청록집, 풀잎단장, 조지훈시선 등을 남겼다. 그는 시인이자 국문학자로서 유명한 것은 물론 지조( 志 操 )있고 풍류( 風 流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집은 영양에 처음 들어온 입향조( 入 鄕 祖 ) 조전( 趙 佺 )의 둘째 아들 조정형( 趙 廷 珩 )이 조선 인조( 仁 祖 ) 때 지은 것이다. 이 집은 경상도 북부지방의 전형적인 양반가( 兩 班 家 ) 의 모습을 하고 있는 ㅁ 자형집으로 정침( 正 寢 )과 대문채로 나누어진다. 정침은 정면 7칸, 측면 7칸이며 정면의 사랑채는 정자 형식으로 되어 있고 서쪽에는 선생의 태실( 胎 室 )이 있다. 대문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으로 되어 있고 솟을대문이 있다. 6.25전쟁 당 시 일부가 소실되었으나 1963년 복구되었다. 옥천종택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2호로서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 189 번지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집은 17세기말 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양( 漢 陽 )조씨( 趙 氏 ) 옥천( 玉 川 ) 조덕린( 趙 德 隣, 1658~1737)의 고택( 古 宅 )이다. 조덕린은 조선 숙종( 肅 宗 ) 17년(1671) 에 문과( 文 科 )에 급제하고 교리( 校 理 )와 동부승지( 同 副 承 旨 ) 등을 역임하였다. 이 집의 구조는 살림채인 정침( 正 寢 )과 글을 읽는 별당( 別 堂 )인 초당( 草 堂 )과 가묘( 家 廟 )인 사당( 祠 堂 )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림채는 안동지역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 는 ㅁ자 형 뜰집의 전형적인 구성을 보이는데 다만 안방이 동쪽에 오고 사랑방이 서쪽 으로 배치된 점만이 다르다. 집의 평면구성에 좌우가 바뀐 이 같은 형식은 18세기부터 안방과 부엌이 서쪽으로 배치되는 평면구성으로 통일되는 특징을 가지는데, 이 살림집 은 지붕을 박공( 朴 工 )으로 처리하는 등 상당히 오래된 건축기법을 간직하고 있다. 초당은 전형적인 서당의 평면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사당은 18세기말 건물로서 일반적 인 형식에 속한다. 이 집은 경북북부지방의 폐쇄적인 ㅁ자형 뜰집 의 민가( 民 家 ) 형식 을 잘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 오학수> 24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25

15 CULTURE LINE 마을이 있는 풍경 영덕 괴시마을 둘러보기 글 김 상 현 경북 동해안의 대표적인 한옥마을 괴시 380여 년 대대로 거주한 영양남씨 집성촌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 선생이 태어난 곳 영해시장 보건소에서 대진해수욕장 방향으로 약 900m를 가면 괴시마을이 보인다. 전통한옥 지붕 처마선들이 마치 동해의 파도처럼 넘실거리며 우리 를 반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 안길을 무작정 걸으며 담 넘어 이집 저집 둘 러볼 수는 있지만, 한옥마을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팁 몇 가지를 제공 하고자 한다. 종택 위치로 마을 공간구성을 알 수 있다. 우선 마을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마을 가운데에서 목은기념 관(중마골) 가는 길을 중심으로 북쪽은 아랫마(작은마) 남쪽은 웃마(큰 마) 로 구분된다. 웃마는 영양남씨의 실질적인 중심인 괴시파종택과 물소와 고택, 아랫마는 대남댁, 해촌고택을 중심으로 괴시마을의 공간을 구성하고 있다. 괴시마을 전경 괴시마을 중심 고택은 서향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상류층 가옥은 풍수지리와 유불선의 사상적 영향을 받아 배산임 수( 背 山 臨 水 ) 의 대지와 口 자형 주택을 선호하였으며, 대부분 전통한옥은 남향을 하고 있고 현재도 남향집이 가장 인기 많다. 하지만 괴시마을의 한 옥은 서향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연 산세가 남북 쪽으로 형성되어 우리 가 흔히들 말하는 배산임수 가옥 배치의 기본형이 이곳 괴시에서는 자연지 세에 순응하는 서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6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27

16 괴시파종택 배치평면도 괴시파종택 사랑채 괴시파종택 안채 물소와고택 시선차단 담장 口 자형 튼 口 자형 가옥 口 자형 가옥은 같은 한 지붕 아래 하나의 몸채를 형성하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가 서로 연결되어, 중 앙에 마당(중정)이 口 자형을 이룬 집으로 조선시대 상류 계층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형태이다. 그 구성은 대체로 안채는 안방, 대청, 상방 등이고 사랑채는 사랑방, 마루, 책방이며 행랑채는 행랑방, 도장, 마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ㄷ자형의 몸채에 一 자형 채가 하나의 口 자형을 이루거 나, ㄴ자형과 ㄱ자형이 서로 마주해서 口 자형을 구성할 때 이를 튼 口 자형 가옥 으로 부르기도 한다. 한옥에는 유교적 공간을 내재하고 있다. 고려말 주자가례( 朱 子 家 禮 ) 의 전례 이후 조선시대는 유교적 통치이념에 따라 국가나 개인에 의해 많 은 예서( 禮 書 )가 편찬되었는데, 특히 15세기 성종 5년 국조오례의( 國 朝 五 禮 儀 ) 간행과 경국대전( 經 國 大 典 ) 의 편찬이 완료된 후 16 17세기가 되면서 가례( 家 禮 )의 보급이 일반화 되었다. 口 자형 반가 는 일반적으로 정침의 의례공간인 3칸 대청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적 배치를 하고 있고, 남녀의 성별에 따라 크게 안채와 사랑채를 구별할 수 있는데, 대청(마루)의 동쪽에 남성의 생활공간인 사랑채가 위치 하고, 서쪽에는 여성의 생활공간인 안방과 부엌(정지)이 자리 잡고 있다. 조선후기에 이르러 더욱 엄격히 남녀 생활공간이 분리되고 여성의 지위 변화가 가옥 내부에 그대로 반영되어, 여성들의 공간인 안채가 더욱 패쇄적이고 외부로부터 차단된 집 안 깊은 곳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또한 안채, 사랑채 공간 분리와 더불어 살림하는 여성들을 볼 수 없도록 시선을 차단하는 벽이나 담장을 설치하였는데 물 소와고택에서 바로 그 차단벽(차면벽, 내외벽)을 볼 수 있다. 외부의 직접적인 시선이 보이지는 않지만 발소리 나 간접 시각을 통하여 대문 밖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시대 유교의 도입은 성리학을 신봉하는 남성이 주도하면서, 이에 대한 수양공간으로 사랑채가 만들어졌 으며 더불어 서재, 정자 등 남성 공간을 확대함으로써 단순히 생활을 위한 공간이 아닌 성리학적 사고와 제 자를 키우는 강학공간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사랑채는 접객공간으로 중요하게 활용되었다. 가장의 정치적, 사회적 지위에 따라 사랑채가 안채보다 더 크고, 생활과 접객을 동시에 수용하기 위하여 안채와는 일정한 물 리적, 시각적 거리를 유지하였다. 사랑채는 건물 형식도 누마루 구조와 다양한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주변에 연당과 정원을 조성하여 상류주 택의 계층적 위계를 표시하였으며, 나아가서는 접객공간에서 의례공간으로 성격이 확대되었는데, 이 기능은 가묘에서 지내는 제사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사당(가묘)이 안채의 동편에 놓였다면 사랑채도 안채 동편에 위치한다. 괴시마을 한옥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랑채를 비교하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28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29

17 생활 공간들.. 조선시대는 전통적 식생활의 확립기로 당시의 조리문화나 식사생활이 전통한옥의 공 간구성에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의 상차림은 1인 중심의 독상( 獨 床 ) 위주로 소반이 발 달하였다. 특히 종가에서 현재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대청마루 배면에 시렁을 설치 하여 그 위에 소반들을 나란히 놓았다. 가족의 식사는 가부장적인 체계에서의 상하 서열이 적용되었고, 대체로 안채(안방)에 서 이루어졌으며, 안방은 단순한 식사공간의 의미를 넘어서 가장을 중심으로 한 가부 장제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공간이다. 사당은 어느 위치에 세워야 하나? 천전댁 안채와 사랑채 유교에서 가장 중요한 제례( 祭 禮 ) 공간인 사당(가묘)은 17세기 후반부터 가옥 내에 가묘를 설치하 는 주자가례( 朱 子 家 禮 ) 사례가 사대부계층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건립되었으며, 집 을 지을 때 제일 먼저 가묘를 짓고 그 위치는 안채의 동편에 세우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당이 있는 집, 없는 집 사당이 있는 괴시파종택, 대남댁, 해촌고택 모두가 안채 동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당이 없는 가옥 의 경우는 대부분 상방(감실방)에 감실을 설치하여 조상의 위폐를 모시고 있다. 또한 음식과 관련해서는, 장류를 중심으로 한 음식을 지속적으로 저장 관리하기 위한 장독대를 비롯하여 여러 식품을 보관하기 위한 수장공간, 곳간, 도장, 찬간 등이 요구 되었다. 괴시파종택의 경우는 안채의 우측에 담장을 둘러친 곳에 장독대와 우물이 위 치한다. 마을에서는 괴시파종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가옥이 장독을 안마당으로 옮 겨와 설치하였는데 이는 현재 가족구성원이 줄어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위치를 안 마당으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우리의 전통한옥에는 옛 시대의 사상과 문화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그렇 기 때문에 단지 단편적인 생활모습과 외형적인 구경거리로만 한옥을 바라보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조상의 삶의 자세와 사상적 배경을 이해하고 바라볼 때 우리들의 집 한 옥 은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괴시파종택 사당 주곡댁 감실방 물소와고택 대청마루 소반 주곡댁 소반들 괴시파종택 장독대와 우물 물소와고택 안마당 장독 30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31

18 CULTURE LINE 안동의 종택 전주류씨 무실종택 글 박 장 영 종택이 있는 곳 전주류씨 무실종택은 안동에서 34번 국도를 따라 영덕 방면으로 20km 정도 가다가 임하댐 건너편 산 중턱 임동면 수곡리에 자리 잡고 있는 조선 후기 전통 가옥이다. 임하다목적댐이 건설되기 전에 는 현재 마을 아래쪽에 있었으며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47호로 지정되어 있다. 정착 과정 안동 지역의 전주류씨는 무실류씨로도 불리며 전주류씨의 시조 완산백( 完 山 伯 ) 류습( 柳 濕 )공의 7세 손 류윤선( 柳 潤 善, 1500~1557)공이 한양에서 분가하여 영주에서 거주하다가 공의 아들인 류성( 柳 城, 1533~1560)공이 청계 김진 공의 사위가 되어 안동 무실에 정착하고 후손들이 크게 문호를 넓혀 세거해 온 가문이다. 무실문중은 퇴계학통으로 학문적 기틀을 마련하고 임진왜 란 때 의병장으로 활약한 7대손 기봉 류복기 선생과 문규 를 제정한 8대손 도헌 류우잠 공이 그 기반을 확립하였다. 그 후 월회당 류원현 공이 문중의 화목과 학문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안동 지방에 살고 있는 전주류씨는 모두 류복기 공의 후손 들이다. 류복기 공은 류우잠( 柳 友 潛 ), 류득잠( 柳 得 潛 ), 류 지잠( 柳 知 潛 ), 류수잠( 柳 守 潛 ), 류의잠( 柳 宜 潛 ), 류희잠( 柳 希 潛 ) 등 6형제를 두었다. 이들의 후손이 임동면 수곡리를 근거지로 임동면 박곡리 마령리 고천리와 예안면 삼산 리 등지에 취락을 이루고 세거하게 되면서부터 자손이 번 창하고 인물이 이어졌다. 퇴계학통을 계승한 도학( 道 學 )과 예학( 禮 學 )의 대가가 배출되고 행실과 문학으로 이름 있는 선비가 끊이지 않아 이 지역의 손꼽히는 명문으로 성장하 여, 문과 출신이 10여 명, 생원 진사가 30여 명, 문집 출 간이 100여 명에 이른다. 나주목사를 지낸 류정휘( 柳 挺 輝 ), 경주부윤을 지낸 괴애 ( 乖 厓 ) 류지( 柳 榰 ), 청백리에 오른 함벽당( 涵 碧 堂 ) 류경시 ( 柳 敬 時 ), 이인좌의 난에 안동의병장 공조참의에 오른 용와 ( 慵 窩 ) 류승현( 柳 升 鉉, 1680~1746), 대사헌 삼산( 三 山 ) 류 정원( 柳 正 源, 1702~1761) 형조참의 양파( 陽 坡 ) 류관현( 柳 觀 鉉, 1692~1764),의정부사록 류지원, 병조참판 류치명, 사헌부장령 류치호 등은 밝은 치적과 학문으로 이름이 높 았다. 또 백졸암( 百 拙 庵 ) 류직( 柳 稷, 1602~1662), 호곡( 壺 谷 ) 류 범휴( 柳 範 休 ), 대야( 大 埜 ) 류건휴( 柳 健 休 ), 노애( 蘆 厓 ) 류도 원( 柳 道 原 ), 호고와( 好 古 窩 ) 류휘문( 柳 徽 文 1773~1827), 수정재( 守 靜 齋 ) 류정문( 柳 鼎 文 ) 등은 사림의 존경을 받았 다. 또 상변통고( 常 變 通 攷 ) 22권 등 많은 저서를 남긴 동 암( 東 巖 ) 류장원( 柳 長 源, 1724~1796)과 50여 권의 문집을 남긴 정재( 定 齋 ) 류치명( 柳 致 明, 1777~1861)은 영남 유학 의 거봉으로 퇴계학맥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한일강제병합을 전후하여 의병대장으 로 활약하다가 장렬히 순국한 류시연( 柳 時 淵 ), 개화기 선 구자로 협동학교를 창설하고 신교육과 사회 개혁에 매진 하면서 자주적 민족사관으로 저술한 새로운 역사책 대 동사( 大 東 史 ) 10권을 남긴 동산( 東 山 ) 류인식( 柳 寅 植, 1865~1928), 유림 대표로 파리장서의거의 주역이었던 서 파( 西 坡 ) 류필영( 柳 必 永 ), 임시정부 국무위원으로 구국활동 에 생애를 바친 단주( 旦 洲 ) 류림( 柳 林 ) 등 근대사에 이름을 남긴 이들도 많다. 400여 년을 이어오던 전주류씨의 세거지 수곡, 박곡, 한 들, 마령 등은 임하댐 건설로 모두 수몰되어 종가를 비롯한 일부는 옛 수곡마을 뒷산에 이주단지를 만들어 옮겨갔고, 다른 일부는 구미시 해평면 일선리에 새 터전을 마련하여 집단적으로 이거하였다. 건축물의 구조와 배치 종택의 건립 년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600년 후기 또 는 1700년경의 건축물로 추측되며 임하댐 건설로 인하여 임동면 수곡리 691번지에서 1988년 현 위치로 이건하였 다. 그 후 1991년 봄, 화재로 인해 훼손된 사랑채 부분을 수리하였다. 이건 전 이 건물은 마을의 다른 집과 마찬가지 로 아기산을 의지하고 반변천을 바라보며 서북향하고 있었 다. 토석담장을 두른 대지의 좌측에 편재하여 대문간채, 몸 채 등이 보이고 우측마당에는 텃밭이 일구어져 있었다. 텃 밭 뒤쪽 철문을 열고 뒷동산으로 20여 미터 올라가면 담장 없이 3칸 사당이 있었다. 32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33

19 정침은 口 자형이지만 전면 좌측의 사랑채가 돌출한 형이 다. 중문간의 우측에 갓사랑방 한 칸 반이 있고 이 갓사랑 방에서 우측으로 돌출한 부분의 전면에는 사랑마당 쪽으 로 개방된 3칸에 길쭉한 사랑대청을 설치하고 전면에는 두리기둥을 세웠다. 이 대청의 뒷부분에 2칸을 면하여 2통 칸의 큰사랑방을 배치하였는데 두짝 여닫이문과 3분합들 문을 각 칸에 달아 대청으로부터 출입하도록 하였다. 갓사 랑은 아들이 거처하고 큰사랑은 아버지가 기거하는 공간 으로 하였다. 류성 공은 슬하에 형제를 두었으니 복기( 復 起 ) 복립( 復 立 ) 공이다. 복립공은 부제학공 류윤덕의 아들 참봉공 류지 에게 출계( 出 系 )하였다. 숙인 김씨는 남편이 별세한 후 삼 년상을 마치고 28세에 절식( 絶 食 ) 순절하니 그 사실이 조정 에 알려져 인조 13년(1635)에 정려( 旌 閭 )를 내렸다. 정려비 문에는 절부 고 유학 류성처 문소김씨지려( 節 婦 故 幼 學 柳 城 妻 聞 韶 金 氏 之 閭 ) 라고 새겨져 있다. 류성은 증손 부 윤 지( 搘 )의 귀( 貴 )로 사복시정( 寺 僕 寺 正 )에 추증되었다. 38세 되던 해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근시재( 近 始 齋 ) 김 해( 金 垓 )와 창의하여 팔공산회맹( 八 空 山 會 盟 )과 정유재란 때 화왕산성( 火 旺 山 城 ) 전투에서도 활약하였으며, 병란 뒤에는 흉년이 들어 굶주린 백성들이 길에 가득하니 길가 에 가마솥을 걸고 죽을 끓여 먹여 살린 자가 많았다. 춘 호( 春 湖 ) 류영경( 柳 永 慶 )이 가까운 친족으로서 그 행의( 行 誼 )를 듣고서 한 번 보자고 요청했으나 권문( 權 門 )에 출입 하는 것을 혐의( 嫌 疑 )하여 가지 않았다. 조모 박씨를 섬 기는데 효성을 다하고 과부가 된 숙모는 데려와 모친처럼 섬기었다. 그리고 조상을 받듦에는 지성으로서 하였으니 그의 행실은 가히 후인의 모범이 된다고 하였다. 선조 40년(1607)에 예빈시정( 禮 賓 寺 正 )으로 제수되었고 손자 부윤 지( 搘 )의 귀( 貴 )로 증 좌승지( 左 承 旨 )가 되었으 며 임란 창의의 공으로 증 이조참판이 되었다. 묘소는 임하면 동쪽 임당(숲당)산 병좌의 원( 原 )에 장사 하니 선친 류성 공 묘의 후록( 後 麗 )이다. 배위는 영덕정 씨( 盈 德 鄭 氏 )니 참봉 진( 搢 )의 딸로서 명종 8년(1552) 계 축에 나서 인조 원년(1623)에 졸하니 향년 71세였다. 슬 하에 6남 3녀를 두었는데 우잠( 右 潛 ) 득잠( 得 潛 ) 지잠 ( 知 潛 ) 수잠( 守 潛 ) 의잠( 宜 潛 ) 희잠( 希 潛 )이며, 딸은 동래인 진사 정영방( 鄭 榮 邦 ) 천의인 생원 이명원( 李 明 遠 ) 셋째 딸은 안동인 김원( 金 遠 )에게 각각 출가했다. 전하는 이야기 1) 임당이 선산이 된 이야기 경상북도 안동군 임동면 수곡동 무실마을에 열녀비가 서 있는데 이 정려각은 류씨 가문에 시집 온 의성김씨 문중 의 김씨 부인의 덕행을 칭송해 지은 것이다. 경상북도 안동시 임하면 천전동의 김씨 문중에서 한 여인 이 류씨 댁으로 시집을 왔다. 이 부인이 바로 청계 김진 선생의 따님이었는데 예의범절, 봉제사, 접빈객이 남달리 뛰어나 어른들 사이에 칭찬이 자자했다. 그러나 집안은 가난하고 남편은 병약하여 고생이 많았다. 관련 인물 1) 류성( 柳 城, ) 시조 장령공 류습의 8세손이며 인의공 류윤선의 세 아들 중 큰 아들이다. 자( 字 )는 자고( 子 固 )이며, 묵계공 류복립의 생 부( 生 父 )다. 그는 풍채가 준수하고 도량이 넓었으며, 영천 ( 榮 川 : 지금 안동군 녹전면 원천리 남양촌)에서 청계 김진 공의 사위가 되어 그 인연으로 내앞에서 가까운 안동의 수 곡으로 이주했다. 배필은 학봉 김성일 공의 누이인 숙인 김 옥정인데 류성 공은 병약하여 불행히도 28세로 세상을 뜨 니 그때 숙인의 나이 25세였다. 2) 류복기( 柳 復 起, 1555년 1617년) 자( 字 )는 성서( 聖 瑞 )이고 호는 기봉( 岐 峰 )이다. 기봉공은 명종 10년(1555) 을묘 10월 23일에 수곡 본제( 本 第 )에서 출생하여, 광해 9년(1617) 정사 3월 22일에 세상을 떠나 니 향년 63세였다. 도량이 깊고 두터웠으며 기개 있고 민 첩하며 의( 義 )에 용기가 있었다. 6세에 아버지를 잃고 또 9세에 어머니를 여의었으며 그 후 외조부 청계 김진 공 이 집으로 데려가 양육되었다. 커서는 외숙인 학봉 김성 일 공에게 수학해서 문장과 덕행으로 향리에서 존경을 받 았는데, 일찍이 한강 정구( 鄭 逑 )가 말하되 류모는 더불어 심성을 논할만하다. 고 하였다. 34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35

20 2) 무실수 이야기 무실 앞 냇가에 무실수라는 소나무 숲이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한다. 영조 3년에 김치만이 동몽교관( 童 蒙 敎 官 )으로 있을 때 영조가 아우 연령군 전의 양자 낙천군 온을 장가들이기 위하여 친히 김치만을 불러 그의 딸과 혼인하기를 청하니 김치만이 아뢰기를 혼인은 인간의 대 륜이요, 신의는 사람의 근본이라. 전 정승 홍치중의 귀복 손자와 이미 혼인을 약속하였으므로 이를 저버릴 수 없나 이다. 하니 영조가 노하여 감옥에 가두었으나 도무지 굴 하지 아니하였다. 그런데 어느 해 친정 조부의 병환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김씨 부인은 친정을 다니러 갔다. 그러나 조부는 이 미 세상을 뜨셨고, 친정에서는 두 곳의 묘 자리를 놓고 부 친과 지관이 상의를 하는 중이었다. 두 곳은 임당(지금의 안동시 임동면 망천2동)과 비리실 (안동시 임하면 천전동)입니다. 두 곳의 묏자리 중 임당 은 자손이 번성하고 이름 있는 사람이 많이 나오겠으나 혹시 물이 나올 지도 모르며 물이 나오면 천하명당이라도 아무 소용없는 것이니 오늘 땅을 파 놓고 나서 내일 아침 에 나가보면 물이 나는지 안 나는지 알 것이니 그때 정하 기로 합시다. 라고 친정아버지께서 말하는 것이었다. 사랑을 지나치다 우연히 이 말을 엿듣게 된 김씨 부인은 임당 묏자리가 탐이 나서 이 생각 저 생각 깊은 궁리 끝에 밤이 이슥해질 때를 기다려 묏자리를 택한 산에 올랐다. 부인은 마을과 산을 오르내리며 물동이를 이어 날랐다. 밤새껏 묏자리에 물을 퍼부어 어느 정도 물이 고이자 날 이 새기 시작했다. 부인은 새벽이 되어서야 모른 척 깊은 잠에 들었다. 날이 밝자 친정아버지와 지관은 묏자리를 가서보니 물이 고여 있으므로 명당을 놓친 것이 애석 하기는 해도 할 수 없이 비리실에 장사를 지냈다. 장례가 끝난 다음에 김씨 부인은 친정아버지에게 기왕 구한 것이니 물이 나오는 묏 자리는 자기 집안에 주면 어떻겠냐고 졸랐다. 친정아버지 는 아까와 하면서도 허락을 했다. 그리하여 훗날 김씨 부인은 자기 남편을 그 묏자리에 모 셨다. 그 때 김씨부인의 나이 스물다섯 남편을 여윈 김씨 부인은 곧 뒤따라 자진하려 했으나 두 아들 때문에 차마 뜻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음식을 제대로 먹지 않아 3년 후 에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런 후 지관의 말처럼 류씨 집안 은 날로 번창하게 되었고 후손들은 명성을 떨치며 번화한 가문이 되었다고 한다. 영조가 2년 동안 수십 차 엄명을 내리니 김치만이 할 수 없음을 깨닫고 그 부인 홍씨와 함께 피신하여 사방으로 다니던 중 이 숲에서 쉬다가 아들을 낳고 고생하는데, 무 실에 사는 류씨가 아들을 데려다가 구호하였다. 홍씨부인 이 신표로 불망( 不 忘 ) 두자를 써서 주고 떠났다. 그 후 정 조 원년 봄에 무실 류씨들이 그 일가되는 안동부사 류의 석을 맞아 이곳에서 잔치를 하는데 취흥이 도도한 류의석 이 갑자기 이중에 백졸암 류직의 자손이 있느냐 물으니 류씨들이 놀라서 백졸암은 우리 자손이나 일가뿐 아니라 영남 일대에서 추앙하는 어른인데 어찌 그 같이 무례하느 냐? 이런 사람과 같이 놀 수 없다 하고 모두 가버렸다. 류의근이 봉변을 당하고 돌아와서 분을 못 이겨 고민하던 끝에 몇 해 전에 임동면에서 일어났던 완결된 살인사건을 들추어 류씨들에게 뒤집어 씌워서 큰 옥사가 다시 벌어지 게 되었다. 류씨가 크게 놀라서 집에 간수하던 홍씨부인 의 신표를 가지고 한양으로 올라가니 그 때 마침 이 숲에 서 난 아들 종수가 정일품 제상이 되어 있고 홍씨부인도 생존해 있어서 류의석 부사를 다른 곳으로 보내고 그 일 을 무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3) 류성 공이 청계 공의 사위가 된 이야기 류성 공의 아버지 류윤선 공이 일찍이 부인 양주허씨( 楊 州 許 氏 )와 사별하고 형님인 류윤덕 공을 따라 영천( 榮 川, 지금은 녹전면 원천리)에 와서 다시 나주박씨( 羅 州 朴 氏, 朴 承 張 의 딸)에 장가들어 처가 인근의 오천( 汚 川 )에 잠시 머무를 때의 일이다. 어느 날 승려가 이 마을에 와서 여러 집을 다니며 밥을 얻 어먹었으나 모두 불결한 것이었다. 그런데 박씨부인은 성 심껏 깨끗한 밥 한상을 차려 주었다. 승려는 맛있게 먹고 난 뒤 떠나지 않고 무엇을 생각하는 듯 그 자리에 앉아 있 었다. 그때 마침 외출했다가 귀가하는 류윤선 공에게 정 중히 인사를 올린 후 소승은 풍수지리에 밝은데 조금 전 이 댁에서 얻어먹은 밥 한 그릇의 은혜를 갚고자 합니 다. 라고 하였다. 승려는 수 백보를 가더니 어느 지점을 정하여 당신은 아 직 적당한 살 자리를 찾지 못하고 일시 점거 중인 듯 하온 데, 이곳에 잠시 주거 하신다면 후일 반드시 발복( 發 福 )이 올 것입니다. 하고선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 후 승려가 말 한 자리에 집을 짓고 살다보니 과연 청계 공이 와서 류성 공을 사위로 삼았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사진제공 오학수> 36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37

21 CULTURE LINE 시로 거니는 상주 글 황 구 하 손전화에 마련된 카톡방에 느티나무시 동인 순영 언니의 말 주머니가 뜹니다. 가을 깊은 날, 기차소리가 당겨오는 창밖 풍경은 빛나는 노랑 연둣빛입니다. 절체절명으로 물들어가는 들녘은 환하게 빛나면서도 무 언가 긴박하고도 예정된 쓸쓸한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괜스레 마음 시 큰거려 눈을 감았다 떴다 하며 상주에 다다를 즈음이었지요. 순영 언니 는 또 오대 뜰 낼모레면 감 다 따고 없어지니 서둘러야, 익어가는 감나 무는 석양에 봐야 장관 이라며 노을빛으로 물들어가는 감나무 사진을 띄워줍니다. 그리고는 애호박 채 썰고 육수 내서 칼국수 준비한다며 어 서들 오라고 톡톡 마음을 두드립니다. 저절로 마음 동당거려 상주에 도착하자마자 주애 씨 차를 타고 오대 들녘 으로 나섰습니다. 오이농사 짓느라 날마다 눈코 뜰 새 없는 순영 언니는 뜨끈한 칼국수와 정구지 부침개를 푸짐하게 준비해놓았더군요. 그 많은 오이모종 다 심고 몸살할 일만 남았다더니 하루 잠시 쉬어가는 틈 가을 풍광 보라고 고맙게도 또 우리를 부른 겁니다. 수업일정 때문에 더 오래 못 있는다고 이숙 씨는 아쉬워했습니다. 순영 언니가 마련한 칼국수와 정구지 부침개를 맛나게 먹을 때 현옥 씨는 또 색색의 송편이랑 호박떡을 들고 왔지요. 모두들 제각각 바쁜 일과 중 짬 을 내서 둘레둘레 나누는 음식과 차 한 잔이 소중하기만 합니다. 그 많은 웃음소리가 어디 숨어있다 그리 퐁퐁 터져 나오는지 여인들 한껏 웃다가 설렁설렁 들녘을 거닐었습니다. 가을볕 누리고 있는 들판은 그야말로 황금빛, 눈이 부셨습니다. 논둑엔 짝짓기 하는 메뚜기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투두둑거렸는데요. 난데없이 소란을 일으킨 우리는 미안해하면서도 손전화를 들이밀며 사진을 찍었답 니다. 억새와 여뀌가 물소리를 삼키고 있는 도랑엔 버들치가 떼를 지어 노닐고요. 허공에선 잠자리 떼가 연방 꽃무늬를 그리며 날고 있었습니다. 도꼬마리, 참취,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며느리밥풀, 개망초, 돼지 감자와 낮게 꾸불티고 앉아야만 보이는 작고 여린 꽃들이 논둑과 꼬부랑 들길에 오종종 모여 가을볕을 야금야금 베어 물고 있었습니다. 38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39

22 40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41

23 CULTURE LINE 동해연안의 생활문화 울진 죽변항 오징어 이리찌지개 를 아시나요 70년대 보릿고개 넘기던 어머니들의 지혜 글 남 효 선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빈곤의 시절, 죽변항을 비롯 울진지방을 살찌운 생산물은 오징어가 단연 으뜸이었다. 죽변항은 대체로 10~20년을 주기로 정어리, 명태, 오징어 등 바다가 선사하는 싱싱 한 회유성 어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1940년대 정어리 바리 를 시작으로 1960년대 명태바리 를 거쳐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르기 까지 오징어 바리 가 형성되면서 죽변항은 최고의 번성시대를 맞았다. 죽변항의 강아지도 지전 을 물고 다닐 정도 라는 향언( 鄕 言, folklole)이 지금까지도 전승될 만큼 1970~80년대 오징어는 죽 변사람들, 아니 울진사람들을 먹여 살린 소중한 생산물이었다. 더구나 여름 오징어가 파시를 이루 는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와 추석 전후한 시기에 형성되는 가을오징어 철이면 죽변항에 이웃한 북 면 울진읍 등 농촌은 모내기를 끝내거나 수확 철을 앞둔 농한기여서 농촌의 아낙들은 모둠을 지어 죽변항에서 오징어 손질 작업으로 짭짤한 농외소득을 올렸다. 이 무렵 빈궁한 농촌의 밥상에는 어김없이 쫄깃하고 구수한 오징어 이리찌지개 가 올랐다. 찌지 개 는 찌개류 를 총칭하는 울진지방 방언으로 특히 생선이나 생선 내장, 소 돼지고기 등을 무나 감자, 파와 함께 넣어 물이 잘박하도록 끓여낸 음식을 일컫는다. 또 오징어 이리 는 내장 을 뜻 하는 울진지방 등 경북 동해연안 지방의 방언이다. 그러니 오징어 이리찌지개 는 오징어 내장을 주 식재료로 끓여내는 찌개를 뜻한다. 농촌의 아낙들은 농한기를 틈타 죽변항에서 오징어를 손질하고 해가 서녘을 기웃거리는 해거름 에 오징어 이리 를 한 방티(나무로 만든 함지) 씩 이고 부리나케 정지(부엌)로 들어와 식구들을 위 해 오징어 이리찌지개 와 오징어 이리탕 을 끓여 밥상에 차렸다. 오징어 이리 는 오징어채낚기 선주가 오징어 손질 노임과 함께 덤으로 준 것이다. 이렇게 얻어온 오징어 이리 로 장만하는 오 징어 이리찌지개 는 오징어 철에만 배부르게 맛볼 수 있는 특별음식이었다. 오징어 이리 는 주 로 찌개 와 탕(국) 으로 장만했다. 울진지방에서는 주로 이리찌지개 를 즐겨 먹었다. 봄날 산으 로 들로 나가 장만해 말려둔 묵나물과 시래기는 이리찌지개 를 끓여내는 필수적인 식재료이다. 10월로 들어서면서 동해안 최고의 어업 전진기지인 경북 울진 죽변항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가을오징어 철 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가을오징어는 8월 중순 무 렵부터 추석을 전후 찬바람이 이는 2개월 간 죽변항을 회유하면서 죽변항에는 대 규모 가을오징어 파시 가 형성된다. 지난 달 10일 일본열도를 강타한 제11호 태 풍 할롱 으로 발이 묶인 죽변항이 11일 오후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크고 작 은 오징어채낚기 어선들이 조업 채비를 서두르고 정치망 어선들이 싱싱한 고기 를 찾아 바다로 나가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42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43

24 먼저 잘 말려놓은 묵나물과 시래기 삶아 된장과 함께 팔팔 끓는 물에 넣어 한소끔 끓인 뒤 여기에 깨끗하게 장만한 오징어 이리 를 넣고 또 한소끔 끓인다. 묵나물과 시래기가 푹 삶아지도록 끓여낸다. 밥상에 올릴 때는 고춧가루를 같이 올려 입성에 맞게 칼칼한 맛을 즐기는 사람은 이리찌지개 에 고춧가루를 타 먹는다. 오징어 이리 의 특유의 쫄 깃한 식감은 구수한 집 된장과 묵나물에 어우러져 달큰하면서도 구수하고 얼큰한 맛을 식구들에게 선사한다. 고단백 덩어리인 오징어 이리 와 잘 말린 시래기는 더없이 어울 리는 찰떡궁합 이다. 오징어 이리찌지개 는 죽변항이 선사하는 맛의 황홀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에서 울진지방 농촌사람들은 오징어 이리찌지개 하나만으로 도 주린 배를 너끈하게 채우고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오랜만에 별식을 즐기며 행 복을 한아름 채운다. 화학조미료와 인스턴트 식품이 식탁에 넘쳐나면서 건강마저도 크 게 위협받고 있는 이즈음 싱싱한 수산물에서 얻어지는 부산물 식재료와 자연산 나물, 집 된장 하나만으로도 너끈하게 가족들의 먹을거리와 건강을 챙겨주던 어머니들의 지 혜와 오징어 이리찌지개 가 간절하게 생각나는 이유이다. 아득한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우면 맑은 가을볕이 별처럼 쏟아지는 죽변항을 찾으시라. 투명한 가을볕과 바닷바람이 슬슬 가슴을 쓸어주는 죽변항, 푸른 바다가 훤하게 들여다 보이는 오래된 식당에서 잘 말린 시래기와 어우러진 오징어 이리찌지개 맛 듬뿍 담아 보시라. 44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45

25 CULTURE LINE 연극으로 만나는 세상 물의 기억, 우리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레테의 강물은 죽은 이들이 건너야할 강으로, 죽은 이들의 기억을 씻어 내 므시모네 여신이 있는 곳으로 흘려보낸다. 이 강에는 방랑시인이 살고 있는데 그는 죽은 이들의 기억을 건져내 시를 짓고 노래한다. 망각의 힘과 기억의 노력이 공존하는 레테의 강 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기억을 하루빨리 지워버리려는 현실, 망각이 미덕이 되거나 습관이 되어버리는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이 레테의 강이다. 고통스럽고 어두운 기억 일수록 빨리 벗어나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 글 임 은 혜 이러한 경향의 최고 정점이 세월호 사건일 것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레테의 강에 있는 므 시모네 여신의 편에서 세월호의 기억을 씻어내고자 한다. 아직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의혹들 이 제대로 밝혀진 게 없는데, 아이들을 잃어버린 부모들이 진실을 밝혀달라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상 규명하고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매일 밤 차디찬 광장에서 울부짖고 있는데, 우리사회는 너무나 빨리 노란 리본을 떼어냈다. 여기저기 서 그만 잊자 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가를 기원했던 현수막들을 그만 떼어내라 하고, 더 이상 세월호 얘기를 하지 말라고 한다. 망각이 강요되는 사회이다. 그러나 우리는 레테의 강물에 발을 씻고 기억을 떼어내야 할 죽은 자들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서 목격하고 증언하는 산 자들로서, 망각이라는 저주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망자가 아닌, 므시모네 여신이 아닌, 살아있는 방랑 시인의 편에서 기억을 건져내고자 노력한다. 그 하나의 노력이 지난여름에 환경연극 물의 기억 을 제작하고 공연하는 일이었다. 나는 물속에 잠긴 아이들을 생각하며 시나리오 작업을 하고 인형을 만들었다. 어른들의 죗값 을 대신 치러야만 했던 그 아이들을 기억하고자 했다. 후쿠시마와 체르노빌의 핵발전소 폭발 과 보스니아, 이라크, 코소보에서 열화우라늄탄으로 방사능에 피폭당한 소녀들과 아이들을 기억하고자 했고, 대도시에서 소비될 전기를 보내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어야 하는 밀양과 청 도의 할머니들과 그이들의 소중한 땅을 기억하고자 했다. 46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47

26 국내외 전문 공연예술가들이 합숙을 하면서 인형과 탈을 제작했고, 춤과 음악을 창작했다. 그 리고 그들로부터 공연 기술을 전수받은 씨알놀이꾼들과 전국에서 공연예술캠프에 참여한 청소 년들을 포함한 100여 명이 야외극 물의 기억 을 공연했다. 공연 당일 날, 계속해서 비가 내렸 는데도 공연을 하는 이들과 공연을 지켜보는 이들이 흥건히 젖은 땅 위에서 눈물처럼 쏟아지는 비를 온몸으로 맞아가면서, 잊혀져가는 이들의 꿈들과 아픔을 건져내어 살아 숨 쉬게 했다. 레테의 강물은 죽은 자들의 강물 / 두 발을 씻어내 망각의 여신에게 / 그곳에 시인이 기억을 건져내 / 기억의 강으로 기억의 강으로... 방랑시인의 노래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었다. 연극 물의 기억 에서 방랑시인은 삶과 죽음의 세계를 오가는 초월적인 존재이다. 시인의 뒤를 따라서 망자들이 들어온다. 망자들은 앙상하 게 뼈만 남은 소를 몰고 다닌다. 소들의 입속에 검은 비닐이 들어있다. 핵발전소 폭발로 사람 들은 피난을 가고 그 텅 빈 땅에 남은 동물들은 먹을 게 없어서 비닐을 먹고 죽었다. 방랑시인 은 방사능에 피폭되어 죽은 대머리 소녀의 기억을 건져낸다. 아기를 갖고 싶었고 엄마가 되고 싶었던 소녀, 그러나 남자를 사랑할 수 없었던 소녀가 꽃을 들고 봄이 왔어요. 꽃냄새를 맡아 보세요 하고 말을 걸어온다.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는 폐교 건물 안에서 50여 명의 아이들이 닫힌 현관문의 유리를 두드리 며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고 있다. 시인은 가만히 기다려라! 라고 소리친다. 가라앉는 세월 호에서 유리창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외치던 아이들을 기억하고자 했다. 기어오를 수 없는 기울어진 벽, 다가갈 수 없는 출구를 꼼짝 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을 아이들, 구하러 오지 않는 어른들을 기다리고만 있던 아이들. 사회적 재난이나 자연재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죽 어가는 이들 중 다수가 연약한 아이들이다. 어른들의 전쟁논리와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사 회질서 속에서 아이들은 피폭되고, 병들고, 죽어간다. 걸프전이 그러했고, 체르노빌, 후쿠시 마, 세월호가 그러했고, 아프카니스탄, 팔레스타인이 그러하다. 구드룬 파우제방의 소설에 나왔던 글귀가 떠오른다. 핵폭발로 폐허가 된 땅에 서 죽어가는 아이들의 외침이다. 천벌 받을 부모들! 당신들이 남긴 땅에서 우린 아무 것도 먹을 게 없어요. 지금 누군가의 엄마 아빠인, 기성세대인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무얼 남기고 있는가? 공연에 참여한 아이들이 문을 열고 달려 나온다. 물고기 등을 들고 물속에서 헤엄치듯 춤을 추고, 죽은 소의 뼈다귀에 등을 매달면서 후쿠시마와 세월호의 아이들을 추모한다. 이 물고기 등은 환경연극을 제작하는 한 달 동 안, 공연에 참가하는 이들과 나무닭움직임연구소를 오가는 사람들이 하나씩 만든 등이다. 만들기에서 공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기억의 과정이었다. 48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49

27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가장 최악의 원전사고가 난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폐기물 처리와 청소를 일본 정부의 묵인 하에 야쿠자들이 강제 동원한 노숙자들이나 장애인들이 하고 있다 는 기사를 읽었다. 한겨울에 박스 위에서 자고 있는 궁핍한 노숙자들, 잃을 게 아무것도 없다 는 그들은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폐기물을 맨몸뚱이로 처리하면서 피폭되고 있었다. 방사능 에 피폭되어도 제대로 보상받지도 못하고, 자신이 치운 폐기물처럼 이 사회에서 폐기된다. 이들을 생각하면서 만든 등장인물이 호모사케르 이다. 예외 상태의 생명, 예외 상태의 공간 에 존재하는 이들. 법적 보호나 제도적 혜택에서 소외되어 자신의 한 몸뚱이에 의지해서 생 존을 영위해가야 하는 헐벗은 존재들이다. 한국에서도 아직 가동도 되지 않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의 전기를 보내야 한다면서 밀양에 송전탑을 세우고 있다. 대도시에서 소비될 전기를 보내주기 위해서 평화로웠던 시골마을에 송전탑들이 뚝뚝 세워지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평생 동안 일궈놓은 땅을 765KW의 전기쇼크를 주는 송전탑 병사들이 몰려오고 있는 것이다. 마치, 전기고문을 받은 것처럼 가슴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간 할매들이 밀양과 청도에서 오랫동안 싸우고 있다. 할머니들은 지금 이대로 살고 싶다. 이곳 고향마을에서 라고 울부짖는다.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전기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내게로 오는지, 송전탑이 세워진 마을에 암 소들이 계속해서 유산되고, 많은 사람들이 암에 걸리고, 농작물이 자라지 못한다. 그렇게, 힘 없는 이들의 눈물과 아픔과 죽음이 전기를 타고 흐른다는 사실에 관심을 갖고 기억할 수만 있 어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기억은 이 물음에 답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된다. 기억은 아픔을 동반하지만 아프다는 건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아픔을, 슬픔 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기억은 우리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기억은 우리의 행동을 안내하는 정신이다. 기억은 시대의 표피 밑으로 뚫고 들어가 태 초의 근원으로 가는 여러 갈래 길들을 만나게 해준다. 이 길에서 우리의 선조들은 그들 의 귀신도 마주치고 시대의 요구와도 부딪친다. 우리가 역사의 고전 또는 지침서를 읽으 면서 재발견하는 것도 이 만남들이다. 우리가 근원과 연결되는 탯줄을 그대로 보존하고 우리의 구체적인 정체성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만남을 숙고할 때 가능하다. - 유제니오 바르바 유제니오 바르바가 말한 것처럼 기억은 삶의 길잡이이자 근원을 밝혀주는 줄이다. 삶의 대 안은 미래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전통, 유산 속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 다. 오래된 미래 라는 말처럼 인류에게 행복을 안내해줄 수 있는 열쇠는 진보된 미래에 있기 보다는 오래된 지혜의 창고 속에 있는 것이다. 그 오래된 창고를 기억하고 그 속에 켜켜이 쌓 여있는 인류의 꿈과 상처와 눈물과 진실들을 만나볼 때, 우리는 지금의 삶을 숙고할 수 있고 미래 또한 예견할 수 있는 것이다. 연극은 미래가 아니라 과거로부터 시작되는 기억행위, 우리의 근원과 정체성을 밝혀내고자 하는 집요한 운동이다. 앞만 보고 빠르게 달려가는 대세를 거슬러 유리 파편이 박힌 곳의 상 처를 부여잡고 있는 고집, 이 사회가 제발 잊어버리라하고, 깊숙이 망각되어가는 것들을 끄집 어내 먼지를 털어가며 기억시키는 천덕꾸러기, 이러한 연극은 권력의 눈엣가시이기 쉽고 당 대의 주류가 되기 어렵다. 그래서 연극이 가난한 것이라고들 말하지만 나는 이 말이 싫지 않 다. 권력에 아부하거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존엄을 지켜내기 위해 가난을 마다하지 않는 연 극을 존경하기 때문이다. 50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51

28 CULTURE LINE 문경의 문화유산 조령 산불됴심 표석( 鳥 嶺 산불됴심 標 石 ) 조선시대 한글 비석은 지구상에 단 5기 뿐 글 엄 원 식 올해는 한글이 창제된 지 568년이 되는 해이다. 한글이 창제된 것을 기념하자는 이야기는 아 니다. 과연 이 땅에 한글로 새겨진 비석이 얼마나 되는지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해방 이후를 거쳐 새마을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마을 어귀에 한글로 된 마을 표지석이 설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1446년 세종임금께서 백성을 어여삐 여겨 훈민정음을 반포하신 이후부터 한말까지 이 땅 위에 만들어진 한글 비석이 과연 몇 개나 될까? 혹시 여러분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매우 궁금해진다. 내가 알기에 한글 비석은 현재 우리나라에 4점밖에 되지 않는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더구나 일본에 있는 한글 비석 1기까지 합하면 이 지구상에 한글 창제 후 한말까지 조선조 반천년 동 안 만들어진 한글 비석은 단 5기인 셈이 된다. 이런 사실을 모르기 전까지야 별로 대단치 않 게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생 각할 것이다. 이에 반해 한자로 된 고비( 古 碑 )는 이 땅 위에 몇 개 정도나 되는가? 우리나라 전체를 치지 않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문경 땅에만 무려 1,500기 이상이 있다. 이는 한편으로 우리민족이 한글을 비석에 사용하는 것 자체를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았을 수 도 있으며, 어찌 보면 신분제 사회에서 한글로 비석을 만들면 위신을 세우기 힘들어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여하간 한말까지 비석에 한글이 투각되는 사태는 사회적 통념상 인정되진 않았 음을 그 건립 숫자로 알 수 있겠다. 국내의 한글 비석 중 유일하게 건립연대를 알 수 있는 것은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있는 한글 영 비( 靈 碑 ) 다. 조선 중종 31년(1536)에 세운 이 비석 은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2007 년 보물 1524호로 승격됐다.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이 비석은 높이 142cm, 폭 63cm, 두께 18cm 규모 다. 한글 영비는 조선전기의 유일한 한글 비석으로 중세 국어와 서체 연구에 귀중한 가치를 지닌 점을 인정받았다. 한글 영비는 비석의 왼쪽에 한글로 두 줄짜리 글귀 가 새겨져 있다. 신령한 비라 쓰러뜨리는 사람은 재화를 입으리다. 이를 글(한문)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노라 는 내용이다. 비석을 세운 묵재( 默 齋 ) 이 문건(1494~1567)공이 사람들에 의해 비석이 훼손 되지 않도록 경고한 것이다. 비석의 오른쪽엔 비슷 한 내용의 경고문이 한문으로 적혀 있다. 비석 앞 뒤에는 묘주의 이름과 일대기가 다른 비석처럼 모 두 한문으로 새겨져 있다.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 한글 영비 52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53

29 온전한 한글비석은 산불됴심 비석뿐! 또 다른 한글 비는 경기도 포천시 영중면 양문리에 위치한 선조의 제12왕자 인흥군( 仁 興 君 ) 이영( 李 瑛, 1604~1651)의 묘역 입구에 있는 한글 고비이다. 이 비석의 북쪽면 하단부 에 20자 5행으로 한글 고어체로 이비가극히녕검니심도사람이거오디말라 라는 말이 새겨 져 있다. 이 비가 극히 영검하니(영묘한 위력이 있으니) 생심도(어떠한 생각으로라도) 사람 이 거오하지(거만스럽게 낮추어 보지) 말라. 라는 뜻이다. 이영의 묘비가 1682년(조선 숙 종 8년)에 건립되었으므로, 한글 표석은 그 이후에 건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흥군 이영 묘표에 새겨져 있는 한글내용 이 비가 극히 영험하니 사람이거든 알아차리라 의 뜻 이외에 또 하나의 한글 비석은 경남 진주의 진산인 비봉산 자락 의곡사 입구 오른쪽 산 밑 에 세워진 비석으로, 한자( 父 母 生 天 目 連 經, 南 無 阿 彌 陀 佛 塔 )와 한글(부묘싱쳔목연경)이 함께 새겨진 작은 비석이다. ㆁ(옛이응)을 쓰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임란 이후 근현대 사이 의 새김이며, 텬 이 구개음화한 쳔 으로 새긴 것은 1700년 전후부터이니, 비석의 건립연 대를 알 수 있는 실마리인 병진년( 丙 辰 年 )을 단서로 해 1736년 혹은 1796년 가운데 하나 가 아닌가 짐작해 본다. 일본에 있다는 한글 비는 지바현 다테야마( 館 山 )시에 있는 불교사찰 다이간인( 大 巖 院 ) 정 문에서 법당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사면석탑이다. 여기에 중세 한글 표기가 새 겨져 있다. 높이 2m 19cm의 사면석탑은 외양이 비석에 가깝다. 동서남북 네 면에는 각각 한글과 중국의 전서체 한자, 일본식 한자, 산스크리트어로 각각 나무아미타불 이 새겨져 있다. 또 북쪽에는 1624년 야마무라 모헤이( 山 村 茂 兵 )란 사람의 시주로 세워졌다는 간략 한 유래가 씌어 있다. 380여 년 전 오지마을이나 다름없었던 다테야마에 한글 비문을 새 긴 석탑이 세워진 배경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 다테야마 지역의 향토 사학자들은 임진 왜란 때 숨진 조선인을 위령하고 일본으로 끌려온 조선인을 위로하는 마음을 담아 한글을 새겼을 가능성이 크다 는 학설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이 매우 설득력 있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문경새재에 있는 한글 고비는 지금까지 소개한 비석과는 달리 자연석에 큼지 막한 글씨가 새겨져 있으며 다른 한글 비와는 내용면에서도 전혀 다르다. 1990년 8월 7일 경북문화재자료 제226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는 157cm, 저변 75cm, 정상 55cm, 저변둘레 255cm, 중간부 둘레 92cm이다. 각자는 평균 0.5cm의 깊이로 음각되어 있으며 크기는 대개 가로 30cm내외 세로 27cm내외이다. 아직까지 정확하게 시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됴심 죠심 조심 에서, 됴심 죠심 은 18세기 이후에 생긴 구개음화현상이요, 죠심 조 심 은 19세기 이후에 생긴 단모음화 현상이기 때문에 산불됴심 이라고 한글로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후인 영정조 무렵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주 의곡사 한글비석 일본 지바현 한글비석 인흥군 이영 묘역 한글이 적혀 있는 이영 묘표 조령 별장이 잡인의 통행을 단속할 때 역시 관방( 關 防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불 조심이 급선무였으므로 서민이 잘 알 수 있도록 한글 비를 세웠을 가능성과 주흘산이 주 산으로서 국가의 제사를 담당했기 때문에 그 중요성으로 인해 한글 비를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하간 자연보호의 시금석( 始 金 石 )이고 조심을 고어인 됴심 으로 기록한 것으 로, 보기 드문 순수 한글 비다. 문경새재 산불조심 한글비석 54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55

30 CULTURE LINE 영주 문화산책 선비의 고장 영주, 스스로 자기정체성을 밝히다 특집 영주를 선비의 고장으로 부르는 이유 글 오 공 환 두 번의 대 참화 속에도 면면히 이어진 선비정신 선비정신과 덕목을 실천한 선비의 고장 영주 선비란 사전적 의미로 학식이 있고 행동과 예절이 바르며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 을 일컫는다. 한마디 로 말하면 선비란 인격과 지성을 갖춘 도덕적으로 완 벽한 사람이라 정의할 수 있다. 술과 의술을 구현한 이, 의( 義 )로써 나라를 구한 이, 춘추의 필법으로 역사를 전한 이, 청백리로 선정을 베푼 이, 충의 로써 절개를 지킨 이, 효로써 백행의 근본을 실천한 이, 묵향에 선비의 멋을 담은 이, 평민으로 선비정신을 체득한 이 등 실로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비들이 무수히 많이 배출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이러한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영주는 선비도시임에 틀림없고 그 정신을 널리 선양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동방 성리학의 비조, 민족의 스승 회헌 안향 우리나라 최초로 주자학을 도입해 동방 성리학의 비조가 된 회헌 안향 선생은 학자로서 주자학을 연구했을 뿐만 아 니라 장학재단인 양현고를 설립하고 섬학전( 贍 學 田 )을 마련해 서책을 구입하는 등 후학 양성에 힘써 인재를 기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한 시대의 스승이었다. 훗날 부패와 폐단으로 쓰러져 가는 고려를 지키려 한 중신들과 개혁을 통해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던 조선의 개국세력 신흥사대부가 선생을 통해 태어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찍이 공자( 孔 子 )의 가르침인 유학이 땅에 파묻혀 있을 때 이를 캐내어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닦은 현인이 송나라 사람 주자( 朱 子, 주희)였다. 영주사람 안향 선생은 그런 주자학( 朱 子 學 )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해 학문과 인격 수양으로 선비의 면모를 실천했고 인재를 양성해 동국에 유학을 꽃 피워 안자( 安 子 )로 추앙받고 있다. 소수서원 영주를 선비의 고장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주자학을 도입해 동방 성리학의 비조( 鼻 祖, 처음 시작)가 된 회 헌 안향 선생과 백성의 나라를 꿈꾼 민본사상가 삼봉 정도전 선생의 고향이요, 주세붕 선생이 최초의 서원 이자 사립대학인 소수서원을 세워 국가적 인재양성 에 힘썼던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종복위운동에 앞 장선 충절의 고장인데다 항일의병, 독립운동 등으로 국가위난의 시기에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쳐 의( 義 )를 실천한 고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0년 편찬된 영주시사 (4권) 성씨 인 물 편에는 영주 출신으로 선비의 삶을 산 인물이 2천 200여 명 수록되어 있는데 그들의 자취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이 땅에 선비의 혼을 심은 이, 선비와 백성 의 나라를 세운 이, 학문으로 일가를 이룬 이, 과학기 안향 선생으로부터 시작된 학맥은 상당 백이정, 국재 권부,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야은 길재, 강호 김숙자, 김종직, 한훤 김굉필,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 율곡 이이 등에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충렬왕 32년(1306) 선생이 서거 한 후 충숙왕 5년(1318) 왕이 원나라 화가에게 그의 초상을 그리게 했고, 조선 명종 때 다시 그의 화상을 그린 것이 현 재 국보 제111호로 지정돼 소수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안향( 安 珦 ) 본관 순흥. 고려 고종~충렬왕. 자는 사온( 士 蘊 ), 호는 회헌( 晦 軒 ), 초명은 유( 裕 ), 시호는 문성공, 소수서원 제향 인물이다. 고려 충렬왕 때 원나라를 왕래하며 최초로 성리학(주자학)을 도입하여 실천적 유학을 전 파한 우리나라 성리학과 선비정신의 시조이다. 그의 사상은 제자 육군자(권보 우탁 이진 이조년 백 이정 신천)를 거쳐 이색 정몽주 이황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도학의 학맥을 형성시켰다. 고려후기 무 신집권에 의한 정치적 불안정, 불교의 부패와 무속의 성행, 몽고의 침탈 등으로 국내외적으로 위기가 가 중되고 있던 때에 민족주의 및 춘추대의에 의한 명분주의, 한층 주지적인 수양론 등의 특성을 지닌 성리 학을 적극적으로 보급하는 것이 바로 그의 이상이었으며, 이러한 이상을 학교 재건과 인재양성을 통하여 이룩하려 하였다. 또한 그의 제자 추적( 秋 適 )은 명심보감 을 편찬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유가사상에 기반 한 인성교육 체계를 만들었다. 56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57

31 우리나라 최초의 선비 교육 요람 소수서원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인 소수서원은 조선 중종 37년(1542) 신재 주세붕에 의해 창건됐다. 소수서원은 건립 후 353년 동안 무려 4천여 명에 달하는 인재들을 배출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사회 곳곳에서 조선의 지도자가 됐다. 신재는 주자의 백록동서원에서 그 이름을 따 처음 서원 이름을 백운동서원( 白 雲 洞 書 院 ) 이라 했다. 주세붕 이후 동방 주자로 칭송받는 퇴계 이황이 소수서원을 발전시켜 사립대학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퇴계는 조정에 건의해 토지와 노 비, 서책 등을 사액 받았다. 또한 명종 임금이 직접 쓴 소수서원( 紹 修 書 院 ) 이란 편액을 받았으며, 이때 백운동서원에 서 소수서원으로 그 이름이 바뀌었다. 퇴계는 소수서원에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이들 제자들은 후에 도산서원을 건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퇴계는 어린 시절 영주에서 학문을 수학했고 결혼도 했으며, 경제적 기반과 제자들도 영주에 있었다. 고종 때 내려진 서원 철폐령 당시 전국 대부분의 서원이 문을 닫았지만 마지막까지 폐교되지 않고 남은 서원이 소수서원을 비롯해 47 개뿐이었다. 지난 2011년에는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을 비롯해 옥산서원(경주), 도동서원(대구), 도산서원(안동) 등 전국 9개 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잠정목록에 등재 돼 머잖아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백성의 나라를 꿈꾼 민본사상가 삼봉 정도전 조선을 개국한 일면만으로 정치가의 면모만 부각돼 있고, 역적의 오명을 쓴 채 460여 년 동안이나 역사에 묻혔던 비 운의 인물 삼봉 정도전 또한 영주 사람이다. 정도전 선생은 나라의 근본이 백성임을 강조한 민본사상가요, 조선 건 국의 기틀을 마련한 정치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삼봉 역시도 그 자신이 성균박사였던 성리학자요 후학을 가르쳤던 선비였다. 1342년 고려 충혜왕 3년 우리고장 영주에서 밀직제학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 鄭 云 敬 )의 장남으로 태어난 삼봉은 일찍이 고려 말의 대학자 목은 이색의 문하에 들어가 수학했다. 선생은 1362년(공민왕 11) 진사시에 합격해 벼슬길 에 올라 후에 예조정랑 겸 성균태상박사가 된다. 그러나 1375년(우왕 1) 친원파 권문세족들과 정치적으로 대립하다 회진현(현 전남 나주)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민본사상( 民 本 思 想 ) 을 몸소 깨우 치게 됐고, 조선을 개국하며 태조 이성계에게 백성의 뜻이 곧 하늘의 뜻이며,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백성이 군주를 버릴 것이다 라고 간한다. 당시 선생이 주창한 민본 민권주의 사상 은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보다 450여 년 앞서 국민에 의한 정치를 강조했으며, 18세기 서양의 계몽사상가들이 부르짖은 천부인권설 보다도 훨씬 앞섰다. 주세붕( 周 世 鵬 ) 연산군 ~ 명종. 본관 상주. 자는 경유( 景 游 ), 호는 신재( 愼 齋 ) 남고( 南 皐 ) 무릉도인( 武 陵 道 人 ) 손옹( 巽 翁 ), 시호는 문민공이다. 경남 칠원(또는 합천) 출신으로 풍기군수 재직( ) 때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소수서원)을 설립하여 성리학과 선비교육의 뿌리를 확립시켰으며, 사림으로 대표되는 선비정신을 널리 확산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 또한 죽계지 를 편찬하여 영주의 지역사에 관한 중요한 사 료를 남겨주었다. 소수서원 제향 인물이다. 정도전( 鄭 道 傳 ) 연산군 ~ 명종. 본관 상주. 자는 경유( 景 游 ), 호는 신재( 愼 齋 ) 남고( 南 皐 ) 무릉도인( 武 陵 道 人 ) 손옹( 巽 翁 ), 시호는 문민공이다. 경남 칠원(또는 합천) 출신으로 풍기군수 재직( ) 때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백운동서원(소수서원)을 설립하여 성리학과 선비교육의 뿌리를 확립시켰으며, 사림으로 대표되는 선비정신을 널리 확산하는 데 초석을 다졌다. 또한 죽계지 를 편찬하여 영주의 지역사에 관한 중요한 사 료를 남겨주었다. 소수서원 제향 인물이다. 정축지변의 대 참화 속에서 꽃 피운 충절과 학풍 남순북송( 南 順 北 松 ) 즉, 남쪽에는 순흥이요 북쪽에는 송도(개성)라 할 만큼 조선초까지 남한 최고의 고을이었던 순흥. 또한 순흥은 세종대왕의 장모였던 순흥안씨의 고향이었다. 세종대왕의 아드님이었던 금성대군은 세조의 왕위 찬탈의 부당함을 지적하다 유배지를 옮긴 끝에 외할머니의 고향 순흥으로 유배된다. 허나 그 굳은 충의는 꺾이지 않 고 오히려 순흥부사 이보흠과 순흥의 선비들을 중심으로 단종의 복위를 도모했다. 그러나 거사를 준비 하던 중 고변 으로 발각돼 금성대군과 이보흠, 무수한 순흥 선비들이 살육을 당한 대 참화 정축지변( 丁 丑 之 變, 1456) 을 겪는다. 이 당시 참상이 얼마나 심했는지 희생된 선비들과 순흥부 백성들의 시신이 죽계천에 수장돼 산처럼 쌓였고 그 핏물 이 십리를 넘게 흘렀다고 한다. 지금도 그때 흐른 피가 멈췄던 동네라 하여 피끝마을 이란 지명이 남아 당시의 참상 을 전해주고 있다. 순흥은 이로 인해 무려 220여 년 동안 역적의 고을로 낙인찍힌 채 짓밟히는 고통을 겪는다. 220여 년은 영국의 식민 지였던 미국이 1783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승인받아 세계 최강대국이 된 오늘에 이르는 세월과 맞먹는 시간이다. 그 긴 시간을 순흥은 갈기갈기 찢긴 채 숨죽여 살았다. 그러나 기개만큼은 참화 속에서도 죽지 않고 오히려 그 시간 속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을 탄생시켜 무려 4천여 명의 인재를 길러냈다. 58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59

32 의병의 활약과 일제에 의한 또 한 번의 참화 영주가 선비의 길을 걸어간 여정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민족의 영산이자 우리고장의 진산인 소백산(조선왕조실 록에 순흥의 진산은 소백이라 기록 됨)을 무대로 일제에 항거한 의로운 선비들(의병)이 있었다. 의병들의 대부분은 학 문을 숭상하고 충과 효를 다했던 선비들로서, 동방성리학의 진원지 순흥은 수많은 유생과 의병들에게도 성지( 聖 地 )이 자 본향( 本 鄕 )과 다름없었다. 그러나 순흥은 이들 의병들의 뛰어난 활동으로 인해 일제에겐 눈엣가시 같은 고을이었고 결국 의병 소탕을 핑계로 순흥을 폐고을 시키려는 일제의 간악함에 또 한 번의 대 참화를 겪는다. 일제는 애국애민( 愛 國 愛 民 )하는 선비의 기개가 살아 있는 순흥 땅을 그냥 두어서는 두고두고 후환이 두려울 수 있으니 싹을 없애야 한다 며 1907년 11월 본국 병사 1천700여 명을 불러들여 순흥을 초토화시키는 만행을 저지른다. 당시 일제는 소백산을 근 거지로 활약했던 신돌석과 이강년 휘하 500여 명의 의병을 소탕한다는 미명아래 순흥도호부 관아와 소재지 민가 180 여 호를 불태웠다(대한매일신보 융희원년 11월15일 기사 참고). 이때 불에 타버린 민가는 아흔아홉 칸 대저택만을 계 수했다고 하니 그 당시 참화가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소백산의 의병활동 뿐만 아니라 선비정신에 근거한 우리고장의 독립의지는 일제 강점기 주요 독립운동 단체인 대한 광복단 을 결성한 데서도 볼 수 있다. 1913년 풍기(현 영주시)에서 결성된 대한광복단은 의병 출신 독립운동가들과 계 몽운동가, 영남지역의 유림 등이 참여했으며, 비밀결사로 조직돼 친일 매국노와 일본 요인 암살 등을 통한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렇게 우리고장 풍기에서 시작된 대한광복단은 대구를 거쳐 세력이 확장되면서 만주에까지 진출해 그 유명 한 김좌진 장군과 노백린 등이 합류해 독립운동사에 길이 남게 된다. 김동진( 金 東 鎭 ) 본관 선성. 자는 국경( 國 卿 ), 호는 정산( 貞 山 ) 또는 석포( 石 圃 )이다. 구한말의 독립운동가로 1919년 1월부터 파리에서 열린 세계평 화회의 에 한국 유림대표 137인의 한 사람으로 파리장서를 보내어 왜적의 악독한 침략성을 폭로, 조국의 광복을 국제정의에 호소 하였다. 이 파리장서사건 으로 여러 차례 투옥되어 옥고를 치렀지만, 옥중에 있으면서도 항상 관대( 冠 帶 )를 갖추고 꿇어 앉아 경서 와 예학을 강론하였다. 옥에서 나온 후에는 제천경찰서에 연행되어 조사를 받기도 했지만 유학부흥과 후진양성을 필생의 업으로 삼 았다. 이에 퇴계로부터 이상정 김흥락으로 이어지는 영남의 도학을 충실히 계승하여 학문탐구와 선비정신 실천, 후진양성에 여생 을 보냈다. 부석면 상석에 그의 구택과 강학하던 도강서당이 있다. 1963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되었다. 문과 급제자 수 전국 4위, 지역규모 따지면 전국 최고 수준 선비의 길은 크게 2가지였다. 거경궁리( 居 敬 窮 理 )와 입신양명( 立 身 揚 名 )이었으니 영주의 선비들은 두 가지의 길 모두 에서 특출했다. 우리고장은 조선초 정축지변의 대 참화를 겪고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짓밟혔지만 우리 영주인들은 오히려 그 고난 속에서도 학문을 닦아 도를 구하고 때론 과거에 나가 이름을 떨쳤다. 조선시대에 얼마나 많은 영주의 선비들이 과거에 급제했는지 국조방목( 國 朝 榜 目 ) 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국조방목은 조선시대 문과 급제자를 수록 한 책으로 서울을 포함해 경상도, 평안도 등 전국 9개 도에 걸쳐 9천30명의 과거 급제자가 나온다. 이 가운데 영주의 옛 지명인 영천( 榮 川 )은 전국에서 7번째로 많은 110명의 급제자를 배출했으며, 여기에 풍기와 순흥 의 급제자를 합치면 영주의 문과 급제자 수는 모두 153명에 달한다. 이는 전국에서 4번째에 해당되는 수치로 당시 지 방조직의 격을 따지고 인구수나 경제규모를 따져볼 때 급제자 수는 평양보다 상대적으로 월등했으며, 전국 어디와 비 교해도 최고 수준이었다. 정축지변의 대 참화를 겪으며 200년이 넘도록 핍박받은 고을이었음을 감안한다면 과거 급제 자 수만 살펴봐도 영주의 학풍이 어떠했을지 짐작할 수 있다. 선비의 덕목을 실천한 자 선비요, 그 고을이 선비의 고장 선비는 양반과 같은 말이 아니다. 선비는 학식만 쌓는 이가 아니라 실천하는 자이다. 소수서원의 소수( 紹 修 ) 에 는 자신을 갈고 닦아 바른 행동을 실천하라 는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오늘날에도 행동하지 않는 지성( 知 性 )은 지성 이 아니라고 하며, 가르침을 업으로 하는 교수의 덕목에도 앎을 올바르게 전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무언( 無 言 )의 규율 이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선비의 덕목을 실천한 자를 선비 라 하고 그러한 고을을 일컬어 선비의 고장 이 라 할 수 있다. 우리고장 영주는 선비의 덕목을 실천하다 정축지변 이란 끔찍한 참화를 겪고도 다시 일어서 학풍을 세우고 선비정신 을 정립했다. 또한 조선말 외세침입의 격변기에는 의병을 키워 선비의 덕목을 실천하다 또 다시 대 참화를 겪었다. 그 러나 오늘날까지 선비정신의 명맥을 지키며 스스로 선비의 고장이란 자기 정체성을 찾아낸 영주. 우리고장 영주야말 로 선비정신과 덕목을 실천한 진정한 선비의 고장 이다. 금달연( 琴 達 淵 ) 본관 봉화. 1905년 을사조약 이후 순흥에서 김낙임과 함께 의병을 조직하여 의병장으로 활약하였다. 1907년 순흥의 일헌병 분견 소를 비롯하여 인근 일대의 일군과 접전을 벌이고, 휘하의 포군 수십 명을 거느리고 이강년의 중군장 김상태의 진중으로 찾아갔다. 1908년 이강년 부대의 종사부에서 활약하다가 이강년이 체포된 후에는 김상태와 함께 의병을 수습하고 그 선봉장이 되어 영주 단양 일대에서 왜군과 교전하며 많은 전과를 올렸다. 1907년 왜군에게 체포되어 대구지방재판소에서 종신징역을 언도받아 복역 중 1914년 10월 21일 옥사 순국하였다. 1980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60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61

33 CULTURE LINE 쑤세미의 골방에서 만화 읽기 만화 <자학의 시>는 수틀리면 밥상을 뒤엎는 백수건달 남편 이사오와 함께 사는 유키에의 일상 을 다룬 4컷 만화다. 유키에는 대책 없이 긍정적인데다 남편을 매우 사랑한다. 우리 그이는 무직인 데다 갑자기 화를 내며 식탁을 뒤엎지만 내 배에는 닿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근본은 착한 사람입니다. 그런 유키에의 주변에는 외판원인 마을회장을 사랑해서 매일 물건을 사들이는 외로운 옆집 아 줌마 후쿠모토, 유키에를 짝사랑하는 아사히야 식당집 사장, 남편의 시답잖은 후배 타로 등이 있다. 그들은 유키에를 동정하지만 딱히 유키에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도 않다. 사랑하는 술집 여자와의 결혼을 위해 은행 강도질도 마다하지 않는 철딱서니 없는 아빠를 둔 유키에는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고단한 생활을 하게 된다. <자학의 시>는, 읽는 내내 유키에 의 삶에 연신 혀를 차는 독자들조차도 그녀가 행복하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게 되는 희한한 작품이다. 그런데 만화는 중반을 넘고 마지막으로 달려가면서 유키에의 처절하고 험난한 과거 얘기와 야쿠자였던 이사오와 결혼하게 되는 과정이 짧고도 덤덤하게 펼쳐지며 그녀가 지금 왜 행복할 수밖에 없는지를 보여준다. 그녀가 어떻게 행복을 거머쥐었는가를 본다면 우리는 그녀 가 누구보다 매력적인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어쩐지 코끝이 찡해지기 도 한다. 글 백 소 애 엄마는 일찌감치 도망 가버렸고, 무위도식하는 아빠와 함께 산 유키에의 파란만장한 청소년기 를 들여다보면 이렇게 밝고 건강한 어른이 된 그녀가 대견스럽기까지 하다. 유키에는 임신을 하면서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그녀는 어린 시절 자신을 떠난 엄마에게 편지를 쓴다. 언젠가 TV에서 봤던 다큐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항암 투병 중인 20대 젊은 위암환자에게 제작진 은 현재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고 그녀는 떡볶이가 먹고 싶다 고 했다. 비니를 덮어 쓰고 병실에서 생활하는 그녀에게는 보통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일상이 그렇게 바라마지 않는 단 한 가지 소원이었던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떠나간 후에야 후회하고 잃어버려야 소중한 걸 안다. 그것이 사람이든 사랑이든 건강이든 말이다. 단 한 가지 돈만 빼고. 굳이 잃어버리지 않아도 사람들은 돈의 소중함을 잘 안다. 이 물욕의 시대, 사람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어도 이해타산을 따진다. 돈이 곧 계급인 사회에서 이 별 볼일 없는 유키에의 일상을 경제논리로 혹은 정상적인 시각으로 보면 혈압 오를 사람들 많을 것 이다. 그래서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이 만화의 주인공 유키에를 보며 어째서 이토록 적 절한 제목 <자학의 시>가 붙여졌는지 깨닫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62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63

34 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를 얻으려면 반드시 뭔가를 잃게 됩 니다... 저는 어릴 적 당신의 사랑을 잃었습니다. 저는 죽도록 원했습니다. 찾아 헤맸습니다. 저 는 사랑받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이렇게 제 안에서 찾을 줄이야. 여태 꽉 쥐고 있던 손을 폈더니 거기에 있었다, 이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추신. 이제 곧 저도 아기를 낳습니다. 로 편 지의 끝을 맺는다. 유키에는 조건 없이 상대를 오롯이 사랑하는 것이 곧 자신이 원했던 삶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유키에가 중학교 학창시절의 친구 구마모토와 재회를 하며 이 만화는 끝을 맺는다. 구마모토는 매번 학교비품을 훔쳐가는 아이였지만 자존심만은 강한 아이였다. 구마모토는 병든 아빠와 바 글바글한 동생들을 데리고 판자촌에 살던 아이로, 드라큘라로 불린 유키에보다 더 업신여김을 당한 아이였지만 혼자 된 유키에의 손을 잡아준 유일한 친구였다. 유키에 또한 구마모토가 이 지메를 당할 때 친구로서 딱히 해줄 것이 없어 같이 드러누워 맞아주는 게 다일뿐이었지만 둘 의 우정은 시궁창의 꽃처럼 영글었다. 중학교 졸업 후 기차를 타고 도쿄로 떠나는 유키에에게 구마모토는 도시락을 건넨다. 덜컹이는 기차에서 유키에는 가난한 구마마토가 건넨 백엔짜리 지폐를 발견한다. 남편의 전근으로 우연히 도쿄에 들르게 된 구마모토는 20년 만에 유키에와 조우한다. 중학교 시절 쭈구리로 살아왔던, 이제는 각자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만난 그때 그 소녀들은 고단한 일상을 여전히 어깨에 짊어지 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뭐 어떻단 말인가. 행복이든 불행이든 상관없다. 양쪽 모두 가치는 같 다. 인생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다 는 유키에의 독백은 그래서 더 뭉클하다. 때론 인생이 부질없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큰 사고를 당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몸 이 아플 때, 어떤 상실의 경우가 왔을 때 우리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깨닫게 된다. 행복은 누군가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냐는 것이 아니고 상대적 으로 무게를 가늠해보는 것도 아니다. 유키에는 남의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는 것이 중요한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보 듬고 살아가는 여자다. 노름판에서 돈을 잃은 남편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수중에 돈이 없으 니 자신이 따서 주겠다며 노름판에 앉는 여자, 이 시트콤 같은 인생을 사는 푼수 같은 여자 유키 에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는 만화 <자학의 시>. 그러나 이 푼수는 인생에는 그저 의미가 있을 뿐. 단지 인생의 엄숙한 의미를 음미하면 된다 고 깨닫는 멋지고 용기 있는 여자다. 자신의 비루 한 인생에 염증을 느낀다면 이 절제된 유머와 절제된 스토리의 미학을 보여주는 4컷 만화 <자학 의 시>를 읽어보길 권한다. 긍정의 신 노홍철처럼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는 그의 지론을 상기하자. 우리는 그저 이 세상에 태어나 인생의 엄숙한 의미를 음미하면 되는 보통 의 사람일 뿐이니까. 자학의 詩 (2권 완결)/ 고다 요시이에 지음/ 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_ (사)경북북부권문화정보센터 Culture Line _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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