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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탐 방 보 고 서 21C 한국 공연장의 생존전략 일본공연장을 벤치마킹 하여 팀 명 성 명 소 속 이 안 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4학년 (팀대표) 신사유람단 (C-0017) 이 희 현 한국외국어대학교 일어과 4학년 한 정 호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외과 3학년 지 도 교 수 윤 혜 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 1

2 CONTENTS 1. 탐방에 앞서서 1.1 왜 지금 공연장인가? 탐방의 목표 2 2. 사전 탐방 활동 2.1 한국공연장의 일반현황 국내 탐방 활동 국내탐방 일정 일람 거시적인 시각의 접근 공연이해관계자를 만나 국내공연현장 탐방 사전탐방으로 확인한 문제점 사전탐방결과요약 일본 공연장 탐방 3.1 일본공연장의 일반 현황 일본 탐방 일정 & 변경사유 일본 공연장의 세부탐방 더 칼리지 오페라 하우스 이즈미홀 비와코홀 아이치센터 도쿄오페라시티 NHK홀 & N향 사무국 미나토 미라이홀 일본클래식사업협회 일본오케스트라협회 분카무라 오차드홀 산토리홀 & 문화사업부 Paciffic Music Festival 우 리 의 결 론 4.1 한국공연장의 명과 암 한국공연장 생존 대안 제시 대안 대안 대안 대안 대안 첨 부 5.1 대안 공론화 탐방후 소감 51

3 왜 지금 공연장인가? 공연장은 삶을 살아가는데 절실하거나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장소 는 아니다. 그러나 공연장은 인간이 공동체 사회를 구성하면서부터 우리와 함께 해 온 공간이다. 오늘의 공연예술은 경쟁이 장려되고 물질적 가치가 존 중받는 사회에서 공동체의 삶과 인간 자신의 문제를 생각하게 해주는, 어울 려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야다. 공연예술의 무대인 공연장에서 우리는 문화예술의 가치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다시 말해 인 간 은 공연 장을 통해 비 로 소 문 화 적 존재로 서의 자 신을 발견한다. 한국의 공연예술 시장은 극히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고르게 인프 라가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공연예술의 생산현실은 불확실하며 소비진작의 여지 역시 불투명한 실정이다. 따라서 많은 공연장을 건설한 국가나 지자체, 사기업은 공연장 운영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 구하고 있다. 탐방의 목표 선진 운영의 케이스를 일본으로 잡은 것은 정치 경제 등 사회제반 동향이 우리가 일본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가장 많기 때문에 문화시장의 향후 방향 역시 일본을 따라갈 것이라는 예측에서 설정한 것이다. 인접국으로서, 그리고 앞으로도 비슷해질 개연성이 가장 많은 국가로서의 일본의 공연장 운영 사례를 연구함으로써 10년에서 15년이 뒤쳐진 우리의 입장에서 일본이 겪은 시 행착오 만 큼은 범하지 말 아 야 겠다 는 소박한 바램으로 탐방의 각오 를 다지고자 한다. 우리는 공연장 운영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공연환경의 구조에 한정하여 접근한 기존의 문제 해결방식에서 벗어나 선 진 국의 공연장 운 영 과 공연예 술 의 저변 을 확 인 함 으 로 써 공연예 술 의 구 조 개 선 에 하나 의 대 안 을 제 시 하 고자 한다. 2

4 한국공연장의 일반 현황 1) 공연장의 수 한국의 공연장은 400여 개에 이른다. 이는 일본의 2000여 개에 비하여 총인 구대비 공연장의 비율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공연예술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전국적 으 로 분 포한 문 예 회 관 들은 그 운 영 의 효율 을 발 휘한다 면 훌륭한 문 화 인 프 라 로 기 능할 충분 한 여지 가 있 다 고 본다. 뿐만 아니라 공공지원을 받는 공공 공연장과 기업이 운영하는 사설공연장 역시 인프라의 구축을 기본으로 그 내용을 채우는 소프트웨어의 개발이 뒤따른다 면 충분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공연시 장의 규모 시장규모를 측정하기 위해서 공연에 소요되는 총 투입비용과 이를 통한 수 입을 계산한 결과 공연장의 수입액은 98년의 경우 총 839억이었다. 그리고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역산에 의한 계산에 의해 공연장의 순수 매표수익은 300억으로 추정 2) 되었다. 공연시 장의 공급과 수 요 공연장이 생산자와 수요자를 매개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며 생산향상의 동기를 부여하는, 수요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기구로 기 능하기 위해, 공연장의 효율적인 운영이 절실하다. 그러나 전국의 대다수 공 연장은 대관중심의 운영으로 단순히 공간을 빌려주는 공간에 머물고 있다. 거기에 지방 흥행사의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고 상품(공연물)을 구입함으로 써 유통마진의 개입으로 소외된 지방의 관객들은 부담하기 어려운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하는 실정이다. 국내 공연 기획사들은 재정상의 이유로 5인 이하 소수가 모여 프로젝트별 로 공연기획을 다루고 있다. 이에 따라 제작자로서의 기획력을 통해 공급을 극대화하는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 공연장의 특성과 여건에 맞는 기획이 공 연공급의 취약성을 해결할 최선의 방안이다. 1) 99년 한국문화정책 개발원 공연예술시장연구 2) 모든 공연에는 0.6%의 문예진흥기금이 부과되므로, 98년의 경우 모금액이 8억이므로 전체 매 표수입은 300억으로 추정 3

5 공연장의 재정 구 조 한국의 공연장은 자체 입장수익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공공 지원의 공연 장의 재정의 취약성이 더욱 심한데, 그 원인이 공익성을 우선한 운영에 의한 것임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입장수익의 개선이 없는 대관수익만의 수익보전 은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는 재정구조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공연장당 평균 적자폭은 5억 6천 6백만원 3) 이다. 공연예 술 의 수 요 한국 관람객의 표준은 본인 소득 50만원 미만의 20대 초반의 미혼 여대생이 다. 한국의 표준 관객은 주 1-2회의 외출을 통해 공연관람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고, 이것을 영위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신문과 방송이다. 공연소비 의 장애 요 인 현대인은 공연을 보러갈 시간이 없다. 공연을 보러 갈 여가 시 간 이 부 족한 것 이 주 된 이 유다. 또한 공연장의 위치와 교통편의 연결문제도 연관이 많다. 주거지역에 공연장이 없는 현실 역시 공연소비의 장애 요인이다. 티켓 가격 의 문제 역시 시급한 대책 보완이 절실하다. 또한 대 중 적 인 레퍼토 리 의 개 발이 부 족한 공연기획의 문제로 공연 소비는 한계에 부딪힌다. 소비자가 흥미 있는 공연,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선호하 는 것은 공연관람의 행위가 자신의 기호의 충족뿐만 아니라 동행인과의 관 계의 구축을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것을 공연소비를 창출하는 측에서는 고 려하지 못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공연예 술 의 정 보의 통로 가 협 소하다. 신문과 방송매체의 의존 도가 지나치게 높아 미디어를 통한 홍보비에 부담을 느끼는 공연장은 홍보 의 다양화와 심화에 원천적인 장애를 갖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관객들은 정 보부족으로 공연 참가가 어렵다. 3) 총수입을 극장수로 나눈 단위 공연장당 평균 수입액은 2억 6천 2백만은, 평균 지출액은 8억 2 천 9백만 원으로 경영적자 4

6 국내사전 탐방활동 일람 국내 공연장 경 영 자 탐방 김주 호 LG 아 트 센 터 운 영 국장 강석흥 한국공연예술 매니저협회장 국내 공연 실 무 자 탐방 (생산 자 측 면 ) 장일범 아 트 선 재센 터 해 설 가 지진경 첼리스트(페스티벌앙상블) 언론기 관 기 자 면 담 이 장직 중 앙일보 문 화 부 기 자 박 정 준 월간 객 석 기 자 정 부 관 계 자 & 일본공연장 전문 가 면 담 김진 곤 문 화 관 광부 사무 관 유정 우 GO!클 래 식 칼 럼니 스 트 국내 공연 현 장관 람 7/3 재외동포예술제 (예술의전당) 7/10 해설음악회 (아트선재센터) 5

7 국내사전 탐방활동 - 거시적인 시각에서 접근 사전탐방활동 NO. 1 인터뷰 대상: GO! CLASSIC 칼럼니스트 유정우 인터뷰 일자: 00년 6월 29일 일본의 공연 문화를 보면, 우리나라와 상당히 다른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일본의 공연의 역사는 150년여 전인 메이지유신부터로 봐야한다. 이 미 그 시기에 오페라를 자국의 무대에 올린 나라이다. 따라서 단순히 잘 사 는 동양의 나라라는 개념에서 출발하는 식의 한국과 일본의 단순비교는 큰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한국은 88년 올림픽 이후에나 세계화가 시작되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한국은 공연문화와 시장의 내실을 다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일본을 여기까지 따라 잡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 이다. 한국 공연 계의 여러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문화의 다양성의 부족 이다. 클래식의 대중화란 명목으로 수준이하의 공연에 많은 연주력을 소비하 는 악단과, 고급문화와 키취를 분별할 능력이 없는 관객들로 전체적인 클래 식공연 수준은 하향평준화 되어있다. 이는 공연장 운영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공연장들은 단기적인 수익에 골 몰하지 말고 대관 위주의 운영에서 탈피해야 한다. 거시적인 안목에서 상주 단체를 마련한다든지, 다양하고 지속적인 기획공연을 준비하는 등의 노력으 로 공연의 내용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 장기적 인 수익을 추구해야 공연시장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연주단체들은 이제 연주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이다. 최근 부천 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전곡 연주 시리즈는 좋은 예이다. 이 공연의 관객은 스스로 돈을 내고 기꺼이 공연을 보려고 하는 자세를 갖 추고 있다. 악단이 관객의 호응과 소비력을 악단이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일련의 수준 높은 컨텐츠를 소화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공연시장을 기대할 수 있다. 6

8 사전탐방활동 NO. 2 인터뷰 대상: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 이장직 기자 인터뷰 일자: 00년 6월 28일 공연장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공간개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은 재정 자립의 강화를 위해 대관료 이외의 프리미엄까지 요구 하며 추가 수익을 바라고 있다. 공연장의 과도한 이윤추구는 공연내용의 부 실로 이어진다. 최근 문을 연 LG아트센터의 경우, 운영 기금이 마련된 후 그 자금의 이자로 운영되고 있는데, 운영기금이 확보되면 안정되고 일관된 공연기획운영이 가능하여 공연상품의 양질화를 이룰 수 있다. 공연소비의 문제는 한국의 공연단체에 대한 유료 고정관객이 드물다는 것 이다. 공급자는 빈 객석이 안쓰러워 객석을 채우기 위해 고질적인 병폐인 초 대권을 발행하는데, 무임승차의 관객이 들어차는 것은 무엇보다 그 같은 공 연일망정 돈을 주고 구입한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시장붕괴의 문제를 야기 한다. 언론사 후원의 해외연주단체의 초청공연은 순수한 문화사업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공연 시장의 한 축이던 언론사의 공연 초청사업이 IMF경제 위기 이 후 시장에서 사라지면서 한국관객은 그나마 고액을 주고라도 볼 수 있었던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공연의 기회를 박탈당했다. 사전탐방활동 NO. 3 인터뷰 대상: 공연전문 잡지 객석 박정준 기자 인터뷰 일자: 00년 7월 7일 최근 공연 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부천 교향악단의 말러 사이클은 바람 직한 활동이다. 하지만 수년 전에도 이미 이와 같은 양질의 공연이 몇몇 있 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쉬운 점은 이와 같은 좋은 공연들이 모 두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훌륭한 지휘자의 리드로 좋은 공연들 이 많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이와 같은 공연들이 계속해서 올라 올 수 있는 음악계전반의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에서도 공연 풍토가 더욱더 발전된 형태로 변하게 될 것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공연시장을 탐방할 때 일본은 한국에 인접한 선진국가의 개념이 아니라 서구 사회 를 능가 하는 강 국의 개념으로 그 저력을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7

9 국내사전 탐방활동 - 공연전문분야의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사전탐방활동 NO. 4 인터뷰 대상: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 소속 첼리스트 지진경 인터뷰 일자: 00년 7월 12일 연주자에게 있어서 연주 홀은 악기 다음으로 음악을 만드는데 중요한 도구 이다. 따라서 연주시 홀의 크기, 잔향 등의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관객들 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 아티스트의 생산행위인 공연장의 연주에 있어 관객의 반응 및 수준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지방공연에서는 아직 도 연주 중에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등의 기본적인 에티켓에 문제점이 보이 는데 예를 들어 악장사이의 박수는 최고의 음악을 보여주기 위한 연주자의 집중을 저해하지만 이를 분간하기 어려운 관객의 개입은 차차 극복해야할 문제다. 연주자는 새로운 곡에 호기심을 느껴 관객에게 자주 소개하고 싶지 만 관객의 호응과 수준을 고려하지않을 수 없다. 이에 의한 천편일률적인 파 퓰러곡의 공연은 아티스트와 관객 양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공연 생산자인 아티스트를 길러내는 음악교육이 특히 문제가 심각하다. 재 능 있는 학생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연주를 원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부모 의 강요에 의해 악기연주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국내 분위기 역시 공연자체에 대한 불신에 한몫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객들은 국내 연주자의 공연을 쉽게 찾아오지 않는데 유료관 객이 몰리는 공연을 위해서는 기획자의 참신성이 요구된다. 단순한 공연중 계에 그치지 말고 기업의 마케팅기법을 동원해서 좀 더 능동적인 관객동원 전략을 보여야 한다. 사전탐방활동 NO. 5 인터뷰 대상: 아트선재센터 해설자 장일범 인터뷰 일자: 00년 7월 16일 공연해설 전문가 장일범씨의 해설음악회들은 청중의 반응은 적극적인 것이 특징이다. 기획공연이므로 시행착오의 경우 다음의 공연에서 시정되는 효 율이 있다. 틈새시장을 노린 기획과 해설자의 역량이 흥행의 요인이지만 관 객의 기호를 자극할 수 없으면 결국 한계에 부딪히는 것이 해설 음악회이다. 금난새의 해설음악회의 실패는 해설자의 역량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중복과 초등학생 수준의 청중을 목표로 삼았고, 2500석 규모의 대규모 연주장의 프로그램이었으므로 일정 순환주기가 지나 실패할 확률이 커지게 된 경우이다. 8

10 사전탐방활동 NO. 6 인터뷰 대상: 서울 바로크합주단 매니저 서정원 인터뷰 일자: 6월 24일 해외의 관객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에 관객 들의 반응으로 공연의 성과가 어떠했는지를 바로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은 공 연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특권층의 향유문화가 아닌, 일반 시민의 생활문 화가 되어 있는 것이 이와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의 경우, 공연이 있을 때 적지 않은 관객들이 초대권을 통해 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연주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이 덜하다. 이는 곧바로 연주자들의 안이함과 연결되고, 클래식인구의 성장에 한계를 불러다 줄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서서히 사라져야 할 문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최 근 들어서 유료관객들의 문의 전화가 늘어나는 것을 보아, 공연문화의 정착 이 머지 않았음을 긍정적으로 예견해 본다. 사전탐방활동 NO. 7 인터뷰 대상: 한국 공연예술 매니저협회 협회장 강석흥 인터뷰 일자: 00년 6월 30일 미국 orchestra는 운영자금의 70%를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프로 테스탄트 사회를 바탕으로 한 기부문화가 확립이 되어 있어 비영리단체간의 기부금 유치에도 경쟁이 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역량도 기부금 조달능력 에 좌우되기도 할 정도로 우리 현실과 거리가 있다. 일본의 경우, 일본오케 스트라들에 대한 일본관객들의 지지도가 상당히 높다. 공연을 보러 오는 대부분의 관객들은 유료관객들로 관객이 아직 자국 악단을 멀리하는 우리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자국민들의 자국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관심은, 그 연 주곡에 대한 관심, 또한 공연장의 서비스와도 직결된다. 현재까지 일본의 전문 공연장은 전국에 걸쳐서 2000여 곳이 존재하고 있는 데 이를 운영할 전문인력의 부족이 문제다. 최근 일본에서 지어진 홀들을 볼 때, LG아트센터처럼 다른 상업용 건물과 붙어 있는 형태가 상당히 많다 우리는 전체 50개 전문 오케스트라 가운데 시립오케스트라가 30여 개가 되는 등 짧은 클래식 공연역사에 비해서 정부의 노력으로 많은 오케스트라 가 탄생했지만 내실을 들여다보면 진주 오케스트라의 경우 겨우 연9회의 공 연에 그칠 정도로 오케스트라의 전체 숫자와 악단의 수준은 거리가 있다. 9

11 사전탐방활동 NO. 8 인터뷰 대상: 문화관광부 공연법 담당 사무관 김진곤 인터뷰 일자: 00년 7월 14일 문화관광부 공연예술과의 역할은 공연장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제도, 즉 공 연법을 제정하고 타 부처와의 관계법령을 개정하며 문예진흥기본 계획을 수 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실태조사도 담당한다. 공연장을 지원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정부의 지원방안으로는, 첫째 제도를 통한 지원이다. 그 다음으로 국고보조를 공연장에 분배하는 것이 문광부 공연예술과의 몫이다. 그 형태는 문예진흥기금을 통한 직접적인 자금지원 방식이다. 그러나 각 공 연장의 자생력강화를 위해 자금에 의한 지원은 점점 줄이고 있다. 마지막 으로 개별행사에 대한 장관의 인사말을 실어주는 등의 행정적인 지원이 있 다. 세제혜택의 경우 공연장의 어려움은 잘 인지하고 있지만 거의 드물게 이 뤄지고 있다. 최근 국가에서 경영 감독하는 공연장인 국립극장과 세종문화회관의 경우, 경영상의 많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립극장의 경우 극장장을 공개 채용하 여 3년임기의 책임 경영제를 실시하고 있다. 만성적인 적자구조는 책임운영 기관으로 자리잡지 못한 국립극장의 그동안의 공연장 경영에 많은 부분 원 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극장장에게 보다 많은 권한을 보장하여 운영목표 달 성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정부지원의 공연장의 경영 변화는 민간이양의 중간단계라고 보면 된다. 사전탐방활동 NO. 9 인터뷰 대상: LG아트센터 운영국장 김주호 인터뷰 일자: 00년 7월 15일 아트센터는 문화예술의 현장이다. 미술, 음악, 무용등 다방면의 예술장르를 보고 즐기고 함께 하는 성격이 혼합되어 강력한 교육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LG아트센터는 공연장이 입지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운영을 해 야하는데 공연장이 오피스 블록에 있는 만큼, 벤처 기업인을 위한 런치 콘서 트 등도 곧 개발할 프로그램이다. 이전까지의 한국의 공연장과 LG아트센터가 차별화 되는 것은 설계단계에 운영자가 참여하고, 다목적 공연장의 구조로 역삼동에 지어진 공연장이므로 제한된 도시공간의 효율적 사용을 감안하여 멀티 퍼포먼스 지원극장을 지었 다. 또한 공연장 운영재원의 확보로 재정기반이 잘 닦여있어 5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명소화에 승부를 걸것이다. 10

12 국내사전 탐방활동 - 국내공연현장 탐방 사전탐방활동 NO. 10 공연명 : 재외동포 서울예술제 공연일자: 00년 7월 3일 / 예술의 전당 재외동포 사회와 고국을 이어주는 교류사업이 주목적이라고 하는 재외 동 포 재단이 주최하고 KBS가 주관한 재외동포 예술제의 서양음악부문의 공연 을 보기 위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 들어섰다. 들어가자마자 정장을 차려 입은 안내요원들이 귀빈안내 명찰을 달고 분주히 돌아다니는 것이 가장 먼 저 눈에 들어왔다. 귀빈과 평관객이 나뉘어져 있는 것인지, 공연장의 분위기 는 전형적인 초대권 일색의 공연의 유형 그대로였다.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 포하는 것에서부터 공연 전에 리셉션 장에 대한 배치에 신경 쓰는 스태프, 뒤풀이부터 준비하는 협연자의 동료들. 이런 무대에 러시아에서 공훈예술가 의 칭호까지 받은 루드밀라 남과 같은 소중한 예술가가 함께 오른다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공연 전 드레스 룸에서 이야기를 통해 느 낀 루드밀라 남의 무대성향은 무대에 개의치 않고 음악세계에 골몰하는 스 타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오른 예술무대의 객석은 재외음악가들의 집안잔치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연주기량의 탁월함 역시 국내 연주자를 압도하 는 수준이 아니었으며 전체적으로 재외동포재단의 전시성 이벤트 행사에 다름 아니었다. 취지가 좋아도 그 내용과 형식은 국내 공연의 모습을 답습한 딱한 음악회였다. 사전탐방활동 NO. 11 공연명 :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 공연일자: 00년 7월 16일 / 아트선재센터 아트선재센터에 들어서자 남녀노소가 섞여 있는 객석과 12회 연속 매진이 라는 카피가 눈에 들어왔다. 이 프로그램은 1년 단위 기획으로 매월 특정주 제를 선정하여 그에 알맞은 클래식 음악과 미술작품설명, 아울러 이를 포괄 하는 재즈나 팝음악까지 관객들이 쉽고 편안하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틈새시장을 노린 기획상품이다. 베네치아의 뱃노래 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에서 해설자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고, 연주 프로그램에서는 유 키 구라모토의 뉴에이지음악이 포함되는 등 관객이 쉽게 다가와 즐길 수 있 는 독특한 형식과 내용의 공연이었다. 공연시간이 파격적으로 일요일 낮 시 간대인데(15시) 점심식사후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 도록 배려한 공연기획의도 역시 관객에 어필하고 있었다. 11

13 국내사전 탐방활동을 통해 확인된 공연계 전반의 문제점 연 공연을 자기위안의 무대로 삼음 주 연주실력 퇴조로 상품가치하락 자 공연시장에 대한 안일한 이해 기 공연관계 단체간 정보 공유부족 획 초대권 남발 자 공연수요확대의 아이디어부족 공연문화의 미성숙 공 연 장 운영자금 확보의 불확실성 대관중심의 수익 구조 서울에 편중된 공연시설 상호악순환 으로 인해 발전속도를 저해 관 고급문화 수용의 폐쇄성 초대권 선호의 관람 자세 객 국내연주단체에 대한 애착 부족 정 공연장의 무리한 재정자립 추구 공연장지원의 세제 혜택 부족 부 보호할 사설 공연장 지원 미비 국내사전 탐방활동 결과 요약 우리나라 공연장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공연장의 방문도 중요하 지만, 공연장을 둘러싼 주위의 여러 방면의 이해 관계자들을 방문, 공연 전반의 현실에 대한 안목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예측은 들어맞았다. 각기 다른 공연계의 주체들을 만나보면서 우리나라의 공연 예술의 문제점은 특정 한 분야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공연계 전반에 걸친 광범 위한 모순임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개개의 문제점들에 대한 단선적인 해결로는 풀기가 어려운 양상을 보이 고 있다. 반면, 사전탐방 가운데 한국의 공연계의 전망을 밝게 할 희망적인 모습 들도 많이 확인하였는데, 최근 부천교향악단의 말러 공연에서 확인한 연주자와 관객들과의 교감, 관객을 유인하는 아트선재센터의 노력, LG아트센터 새롭고 합 리적인 공연장 운영의 노력이 그 예이다. 또한 우리가 일본에 가서 보아야 할 것과, 얻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일본공연계는 같은 동양의 국가라고 해서 한 국과 단순하게 비교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는데, 양 민족 간 정서도 다르고 일 본의 공연계는 150여년이란 오랜 시일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며 전 세계적으 로도 그 비교 대상을 찾을 수가 없는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12

14 일본공연장의 일반 현황 4) 공연장의 수 일본의 공연장은 1415개(98년기준)에 이른다. 도쿄에만 2000석 이상의 대홀 이 10곳을 포함하여 150여 개의 공연장이 있다. 그리고 동경의 각구에는 지 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1곳 이상의 공공공연장이 마련되는 것이 법령으로 정해져 있다. 일본 전역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보조를 받는 현립, 시립공 연장이 광범위하게 구축되어 있다. 공연시 장의 규모 수치상으로 일본은 세계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90년대 이후 장기적인 경제불 황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수는 매년 증가하여 99년 일본에서는 9,544건의 음 악회가 개최 5) 되었다. 우리나라와의 상대비교로 따지면 일본의 공연시장은 우 리나라의 10배 이상이라고 추정된다. 6) 계산법은 외국인 연주자를 부킹해서 클래식 연주회를 가질 때 우리나라는 2회이상을 할 수 없는데 비해 일본은 30회까지 소화가 가능하는 등 클래식 콘서트의 케이스를 적용한다. 우리는 문화시장이 서울에만 형성되어 있지만 일본은 전국이 가능하다. 공연시 장의 수 요 과 공급 일본의 공연공급원 가운데 외국연주자의 초청연주회의 비율은 99년 현재 24.8%에 이른다. 일본의 연주단체는 전국에 구축된 공연장의 기획공연을 통 해 일본 관객과 만난다. 일본은 지자제의 활성화를 통해 지방의 작은 마을까 지 공연장이 자리잡고 있어, 공연장 자체 기획시리즈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일본 공연의 3대 기획사는 구축된 공연 인프라를 활용하여 해외 연주자의 경우 평균 10여회의 순회공연을 기획할 수 있다. 공연장들은 고급 문화프로그램을 창출하기 위한 경쟁상태에 놓여있으며 지역 페스티벌과 대 기업의 공연장 지원으로 공연기획사는 안정적인 수요의 기반을 갖추고 있다. 공연장의 재정 구 조 일본의 공연장은 민간공연장과 공공 공연장으로 형태를 나눌 수 있다. 민간 공 연장은 산토리홀의 경우처럼 이익삼분주의의 기업이념을 실천하는 메세나 형태 가 있고 NTT나 NEC등 기업단독 혹은 연합 컨소시엄을 통한 재단을 통한 도 쿄 오페라시티나 분카무라 오차드홀과 같은 사기업의 공연장이 있다. 공공지원 의 공연장은 지방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재단의 경영을 따르는 아이치센터, 미나 토 미라이홀 형태의 공연장이 있다. 4) 98년 일본클래식음악사업협회 통계 5) 00 객석 8월호 일본클래식의 오늘 6) LG아트센터 김주호 운영국장 13

15 일본 탐방지와 일정 도 시 일정 (7월) 탐방지 삿포로 29~31 PMF조직위 外 2곳 시가 20~21 비와코홀 도쿄 23~28 도쿄오페라시티 外 7곳 요코하마 26 미나토 미라이홀 나고야 22 아이치 센터 오사카 18~19 이즈미홀 外 1곳 7월 19 일 (오 사카 ) 더 칼 리 지 오 페 라 하우 스 이 즈 미 홀 7월 20일 (시 가 ) 비 와 코 홀 비와코 호수가 보이는 홀로비 7월 22일 (나 고야 ) 아 이 치 센 터 계 단형 구 조 의 홀 로 비 7월 23 일 (도 쿄 ) 도 쿄 오 페 라 시 티 일본 오 케 스 트 라 협 회 장 인 터 뷰 14

16 7월 24 일 (도 쿄 ) N H K 홀 & N H K 향 사 무 국 분 카 무 라 오 차 드 홀 7월 26 일 (요 코 하마) 미 나 토 미 라 이 홀 미 나 토 미 라 이 홀 내 부 7월 27일 (도 쿄 ) 일본 클 래 식 사업 협 회 동경 문화 회관 7월 28 일 (도 쿄 ) 산 토 리 문 화 사업 부 산 토 리 홀 7월 29 일 (삿 포로 ) P M F 조 직 위 원 회 기 타라 홀 7월 3 0일 (삿 포로 ) 삿 포로 예 술 의 숲 PMF 오케스트라 한국단원 인터뷰 15

17 일본 탐방내용 & 변경사유 날 짜 탐방 도 시 탐방기 관 및 활동내 역 변 경 사유 7월18일 오사카 인터뷰 일정으로 인해 예정일 보다 하루 연기해서 출발 7월19일 오사카 [인터뷰] 오사카 칼리지 오페라하우스 [공연] 오사카 이즈미홀 이즈미홀 공연관람 추가 7월20일 교토 [인터뷰] 비와코홀 [공연] 비와코홀 비와코 홀 공연관람 및 인터뷰 추가 7월22일 나고야 [인터뷰] 나고야 아이치 센터 [공연] 나고야 아이치 센터 탐방예정지 나고야 아트피아는 연락두절 7월23일 도쿄 [인터뷰] 전일오케스트라 협회장 오카야마씨 [인터뷰] 도쿄 오페라 시티 [공연] 도쿄 오페라 시티 객석 통신원과의 인터뷰 대신 전일오케스트라 협회장을 만남 7월24일 도쿄 [인터뷰] NHK교향악단 행정감독 [인터뷰] 분카무라 오차드 홀 분카무라 인터뷰 추가 7월26일 요코하마 [인터뷰] 미나토 미라이 홀 [공연] 미나토 미라이 홀 7월27일 도쿄 [인 터 뷰] 일본 클 래 식 사업 협 회 사무 국장 [공연] 동경 문 화 회 관 동경문화회관 공연관람추가 7월28일 도쿄 [인터뷰] 산토리홀&산토리홀 문화사업부 [공연] 산토리홀 7월29일 삿포로 [인터뷰] PMF 운영감독 [공연] 삿포로 키타라 홀 7월30일 삿포로 [공연] 삿포로 예술의 숲 7월31일 삿포로 귀국 16

18 일본공연장의 세부 탐방 더 칼리지 오페라 하우스 방문일시: 2000년 7월 19일, 16:00-18:00 담 당 자: Kenji Shiohama (CHIEF MANAGER) 시민에게 다가가는 오페라 극장 더 칼 리 지 오 페 라 하우 스 전경 일본 탐방의 첫 공연장인 더 칼리지 오 페라 하우스에 찾아갔을 때는 모차르트 오페라 코지 판 투테 의 리허설이 한창 이었다. 공연장은 그 리허설 과정을 개방 하여 인 근 지 역 민 들에게 공개 하는 프 로 그 램 을 운 영 하고 있었다. 오페라 공연 시 원거리 관객들이 많이 찾아와 소외되 는 근처의 지역민을 위해 리허설 때는 주 변 주민들에게 초대권을 공급하고 있었다. 여름은 공연장의 비수기에 속하 는데 이 공연장은 99년부터 하계 오페라 페스티벌을 시작하여 공연의 비수 기에도 관객을 유인하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었다. 더 칼리지 오페라 하우스는 일본에 경제구 조에 상응한 오페라 문화의 발전을 위해 89 년에 설립된 공연장이다. 공연장은 오사카 음악대학의 부설로 속해있어서 사용의 우선 순위 역시 오사카 음대생, 상주단체, 대관의 순으로 정하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이 공연 장이 일본에서도 특이한 사례로 꼽히는 것은 상 주 리 허 설 에도 작 동하는 LED 대 사 자 막 기 학 생들을 위 한 발코 니 입 석 오 페 라 단과 합 창 단, 관 현 악단이 존재 때문이다. 공연의 안정적인 공급과 수준유지를 위해 일정 기량을 갖춘 단체 의 공연장 상주가 필요하다고 시오하마 감독은 강조했다. 공연장 운영의 재정 마련이 독특했는데 오사카 음대생의 등록금으로 운영되며 지자체의 직접적인 재정, 세제의 지 원은 없었다. 한국이 오페라 공연의 충분한 소화능력이 없 는 현실로 오페라극장에 신파극이나 뮤지컬을 상연하는 것 을 시오하마씨는 오페라가 아니라도 더 많은 관객을 공연 장으로 찾아오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 다. 공연장을 자주 찾는 과정에서 상이한 장르에 대한 관 심이 그것의 관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논리였다. 17

19 이즈미홀 방문일시: 2000년 7월 19일, 19:00-21:00 공 연: 모노키엔 바이올린 독주회 애호가를 잡기 위한 공연장의 노력 호 텔 의 한 공 간 에 위 치 한 이 즈 미 홀 이즈미홀은 호텔의 2-3-4층에 위치 한 개관 10년의 공연장이었다. 호텔 이라는 특정 건축양식이 공연장의 품 격을 높이는 효과를 주고 있었다. 호 텔의 부대사업으로 공연장의 활용 역 시 고려할 만한 공연장의 입지라는 판단을 해본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입구에서 공연장 안내 직원이 검표와 동시에 앙케트 설 문과 개관 10주년 공연관련 광고지를 직접 친절하게 건네주었다, 안내직원을 통한 앙케트와 대면홍보는, 공연장을 자주 찾는 관객이 그 다음의 공연을 찾 아오게 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양질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공급하여 명소화된 공연장의 홍보는 광범위한 미디어를 통한 비용보다, 자주 찾는 사람들(애호 가)에게 직접 공연정보를 제 공하여 그 들을 공연관 람으 로 이 어 지 게 하는 것 이 상 당 한 비 용 절 감 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공연장에 들어가서 이즈미홀 스탭 으로부터 처음 들은 말은 갖고 있는 짐을 맡겨도 된다 는 것이다. 우리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가방보관을 권유하는 이즈미홀 의 서비스가 인상적이다. 음료를 마 는 공간과 기념품 판매 공간 역시 깨끗한 디스플레이로 위치하고 있다. 공연전 로 비 에서 음 료 를 즐 기 는 관 객 이즈미홀은 오사카가 자랑하는 일본 최상의 실내악 전문 공연공간이다. 상류 층만의 문화공간은 아니지만 실내악은 상당한 음악의 소양을 갖춘 애호가 집단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연흥행이 불투명한데 중년층 중심의 이날 입장 18

20 관객은 객석의 60%를 채워 입장수익의 손익분기점은 넘 겼을 것 같다.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 보니 공연장의 규모가 작은데 오르 간 시설이 설치된 것이 눈에 들어왔다. 국내의 횃불 선교센 터나 명동성당처럼 오르간이 설치된 공간은 여럿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전용 공연장이 아닌데, 이즈미홀은 호텔이라 는 상업 공간의 한 부분이지 목 재로 공연장 벽면 을 마감 한 이 즈 미 홀 내 부 만 공연장으로서 명소화를 이룬 것이 차이점이라고 판단된다. 이즈미홀의 예처럼 호텔이나 공공기관등 복합 기 능 (호 텔 +공연장)공간 의 신축 을 통한 공연장의 명소 화 가 대 규모 부 지 를 조 성하여 공연장을 건 립 하는 것 보다 경 제 적 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든다. 일본 관객의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탐방의 첫 기회여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연주 자 가 사인 한 팜플 렛 연을 방해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공연장 경영의 합리성을 찾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관 람문화의 선진화 역시 우리에게 중요한 일이다. 이즈 미 홀에서 본 일본관객은 상당히 진지하며 국내 관 객과 비교하여 음악 감상의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다 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주자를 배려하기 위해 기침소 리를 극도로 삼가며 다른 관객의 감상을 방해하지 않게 자의적인 감상의 자세를 지양하는 태도를 일관 적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물론 휴대전화의 소음이 공 19

21 비와코홀 방문일시: 2000년 7월 20일, 15:00-18:30 공 연: 가나가와 현립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담당자: Masakazu Kataura (CHIEF TECHICAL DIRECTOR) 지역민의 자긍심을 이끌어낸 공연장 서 일본에 새롭게 건설된 시가 현 오츠시의 비와코홀이 우리의 다음 탐방지였다. 공연을 본 후 공연장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기 로 되었는데 일본 공휴일 (바다 의 날:7월 20일)을 감안하더라도 오후 3시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공연시각이었다. 공연장 에 도착하면서 우리는 공연장의 외관과 주변의 풍광에 놀라움을 비 와 코 홀 전경 과 탐방대 원 금치 못하였다. 비와코홀 주변의 비와코호수와 그 일대에 펼쳐진 자연경관은 독됩된 관광코스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비와코홀은 시 가현이 호수를 매립하여 확보한 부지에 조성한 공연장이다. 공연장 무 대 위 에서 관 계 자 와 인 터 뷰 Masakazu Kataura 기술감독은 오즈 시가 작은 규모의 도시임에도 공연 장의 객석점유율이 높은 것은 서일 본에서 감상조건이 가장 좋은 홀이 라는 평가가 기여했다고 한다. 우리 는 감상조건의 탁월함만으로도 오사 카 코베 및 다른 현에서 원정 와서 관람하는 관객 층을 확인하면서 일 본 공연관 객 의 저변 이 지 방에도 확 고한 형 태 로 자 리 잡 았음 을 확 인 했 다. 비와코홀이 관객에게 최고의 음향공간을 제공하고 공연자에게 최상의 연주를 보장하기 위한 시설의 세심한 배려는 여러 곳에서 확인되었다. 홀바 닥의 나무 결을 연주자가 관객을 바라보는 세로로 나뭇결을 짜, 음향이 쭉 20

22 뻗어나가는 심리적 안정감을 배 려한 설계라든지 리허설과 본 공 연때 연주자가 느끼는 음향의 차 이를 줄이기 위해 의자가 접히는 정도까지 고려한 공학적인 설계 는 앞으로 지어질 우리의 공연장 에 별도 비용 없이 그대로 적용 시킬 수 있는 모델로 판단이 된 다. 무 대 의 크기 를 조 절 하는 전환 장치 공연은 가나자와 현립 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로 유명 외국인 연주자의 공연이 아니었음에도 1848석의 90%이상을 유료관객이 채웠다. 자국의 연주 자(나카무라 히로코: 40년경력)와 악단에 대한 애정을 지닌 고정 팬으로 유 료객석이 채워지는 것이 우리와는 비교되는 현실이었다. 공연장의 재정지원 은 전액 현의 보조를 받고 있다. 입장료수익만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지 만 공연수익 증대를 위한 여름 페스티벌 등의 상연으로 수 준 있 는 공연을 공급하는 신뢰받 는 공연장 상 을 정 립 하여 단기 간 에 지 역 관 객 들의 사랑 을 받 는 공연장으 로 부 상 했다. 지역관객들은 이러한 공연장의 운영에 부 흥하여 3,000명 규모의 우 정 회 라 는 공연 장 후 원 조 직 을 결 성하여 자 발적 으 로 공연 장의 운 영 에 도 움 을 주고 있었다. 당초의 기대는 유료정기회원에 의한 공연장 운영의 수익모델을 확인하는 것이었으나, 공연장 경 영의 손실부분은 지역주민을 위해 현에서 부담하여 운영되고 있었다. 공연장이 건설되 면서 그 공간이 지역민이 관심과 애정을 쏟 는 공간으로 자리했고 그것을 위해 수익성 과 경제성을 양보하는 것이 일본의 지역민 과 지방정부의 저력으로 생각된다. 공연장에서 본 비 와 코 호 수 우리가 생각한 좋은 홀의 조건 중에 하나 가 접근의 용이함이었다. 하지만 정말로 훌륭한 홀 이 라 면 거 리 와 관 계 없 이 관 객 을 충분 히 끌어 들일 수 있 음 을 확 인 하였다. 또한 주변경관이 공연장 의 가치를 높이는 데 한몫을 하였다. 앞으로 한국의 관객 층이 충분히 확보 된다면 예를 들어 춘천과 같은 지방도시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만 하다고 생 각했다. 공연장의 시설이 자체기술만으로 완성되었다는 점도 매우 부러웠다. 21

23 아이치센터 방문일시: 2000년 7월 22일, 11:00-21:30 공 연: 국립 모스크바 음악극장 발레작 백조의 호수 담 당 자: Kunihisa Yosie (아이치센터 극장과 주사)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아트센터 백 조 의 호 수 (발레)를 상 연한 Th e a t e r 나고야로 옮겨서 우리가 확인한 공 연장은 아이치센터였다. 아이치예술 문화센터는 나고야 현의 예술문화활 동을 추진하는 거점으로 92년 아이 치현이 건설한 일본에서 전례가 드 문 대규모 종합예술문화 시설이다. 아이치센터는 공연장의 개념이외에 예술문화의 폭넓은 영역에 있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현민의 예 술문화활동의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취지에 맞게 아트플라자와 미디어 센터 등이 아트센터에 같이 포함 되었다. 이외에도 갤러리와 아트뮤지엄 등이 다양한 예술장르를 소화한다. 비 디 오 라 이 브러 리 아 트 인 포메 이 션 데 스 크 아트 스페이스 A 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시민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예술자료 비주얼 검색 공연자료 포스터 리플렛 비치 가능한 세미나룸 아이치 센터 역시 국유지에 공연장을 건립함으로써 부지매입에 별도의 비 용은 소요되지 않았다. 공연장의 운영주체는 2원화 되어있는데 관리는 공무 원이 프로그램의 기획은 공연기획사와 아이치현문화 진흥회가 분담하였다. 우리의 국립극장이 책임운영제를 실시하면서 채택한 조직구조와 유사했다. 아이치 센터의 관리과장인 Kunihisa Yosie이 설명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이 점은 상이한 장르에 대한 관심으로 아트센터를 찾아온 시민들을 추가의 홍 22

24 보비용을 안 들이고도 유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트센터가 위치한 나고야 사쿠라 지구는 관청가와 방송국 등이 밀집해 있어 우리의 여의도와 흡사한 데, 한 건물에 다양한 문화 장르의 공간을 설치,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했다. 아이치센터의 공연은 외국연주단 체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 베를린 필의 공연처럼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는 공연의 경우 기업의 스폰서 를 받아 입장료를 낮춰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기업의 후원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었다. 현의 재정지원은 일년단위로 책정되며 현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홀이므 로 현민을 위한 프로그램의 개발 아 이 치센 터 로 비 에서 본 계 단 통로 이 궁극적인 프로그램 운영의 목표였다. 그러나 학생과 일반시민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지는 않고 있어 공연관람 외에 현민이 실 질적이고 직접적으로 이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오후에 관람한 아이치센터 대극장에서 발레공연을 통해 무용음악에 대한 나고야 지역 관객들의 열의를 확인했다. 여름 방학에는 아이치 센터 외에도 여러 곳에서 무용 공연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발레 공 연에 대한 관객들의 세련된 매너가 돋보였다. 이 공연 역시 1층에서 5층까 지 이르러 만석에 가까운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요 시 에 극 장과 주 사와 탐방대 원 나고야는 일본에서 경제기반이 자리잡힌 소 위 잘 사는 지역에 속한다. 그러나 이와 같 은 경제적인 안정에 상응하는 예술공간의 부족이 문제가 되었는데 아이치센터가 생기 면서 지역민의 생활패턴이 문화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요시에 주사의 설명을 듣고 문 화시설의 공공성을 상기했다. 예술의 전당이 강남의 넓은 부지를 차지하며 아트센터로 입지한데 비해 아 이치센터는 도심에서 부지의 효율적인 이용의 예를 보여주었다. 한 건물 안 에 다양한 문화 장르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설치, 공간의 효율을 극대화 한 점이 인상깊었는데, 앞으로 도 심 등 지 대 가 많 이 드 는 지 역 에 복합 문 화 공간 을 건 설 할 때 좋 은 참 고가 될 것 이 라 고 생각 했다. 23

25 도쿄오페라시티 방문일자: 2000년 7월 23일, 10:00-11:30 담 당 자: Kishiko Gotoh (DEPUTY MANAGER) 버블경제를 이겨낸 민간의 저력이 반영된 공연장 도쿄 오페라 시티(다케미츠 메모리얼 홀)는 1997년 9월 12일 준공된 도쿄 신 주쿠에 위치한 공연장이다. 도쿄오페라 시티는 세이지 오자와(사이토키넨 오케 스트라)의 지휘로 바흐의 마태수난곡을 상연하면서 오픈한 콘서트홀로 음향적 으로 세계최고라고 칭송 받고 있다. 일 본의 저명한 작곡가 타케미츠는 도쿄오 페라시티의 기본 컨셉을 시작으로 설계 단계에서부터 깊은 관여를 하고 개관기 획을 감수하다 오프닝을 앞두고 타계하 여 그 노고에 감사하는 뜻에서 도쿄오 페라시티의 메인 홀의 애칭을 타케미츠 메모리얼홀 로 정하였다. 우리도 윤이상 이라는 훌륭한 작곡가가 있었음에도 이와 같은 예술가의 공연장의 운영과 건설의 피라미드식 천장이 인상적인 다케미츠홀 참여 부족, 예술가를 기념하는 문화에 소홀한 것이 일본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도 쿄 오 페 라 시 티 연결 통로 공연장은 NTT빌딩의 한 블록으로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접근 연결이 수 월했다. 홀의 구조는 천장을 피라미드 형태로 취하 고 마감재료를 적절한 진동과 공명을 위해 천연나 무를 사용하여 홀 자체가 거대한 악기의 형태를 띄 고 있다고 키시코 고토(도쿄오페라시티 부매니저) 는 설명했다. 그녀의 설명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공연장에 들어가서 직접 음향을 확인했는데, 지금까 지 경험하지 못한 인상적인 울림을 들려주었다. 홀 의 독특한 모양은 음향과 시각적인 효과를 동시에 노린 것인데, 설계단계에서 세계각지에 주요 콘서 트홀을 벤치마크했고 홀의 1/100의 모델을 통해 거의 매주 음향실험을 했다. 24

26 Q : 공연장이 도 심 인 신주 쿠 에 위 치하여 지 대 부 담 이 있 을 텐데 공연장 을 사무 용 빌 딩 안 에 넣은 것 도 지 대 의 부 담 에 의한 것 인 가? A : 현재 공연장이 입지한 지역은 일 반용지로 정부가 매입하여 그 주변에 신국립극장을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 추 가적인 콘서트홀 건설의 필요성을 느낀 정부는 그 해결책으로 민간에 권유하여 도쿄오페라시티를 함께 완공했다. 공연 장이 신주쿠에 있어서 도쿄시민이 편리 하게 접근하는 공연장으로 자리잡고 있 으며 지하철과의 연결통로는 철도회사 에서 만들어주는 등 공연장에 대한 사 회 전반의 도움을 잘 받고 있다. 상업건 물 안에 공연장이 위치한 것은 월드와이드 트렌드다. s t a g g e r i n g 형 설 계 로 시 야 를 확 보 한 좌 석 Q : 완 공을 즈 음 해 일본 경 기 의 불 황 이 심 화 되 었 는 데, 어 떤 어 려 움 을 겪었 는 가? A : 89년 도쿄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출발한 도쿄오페라 시티의 건설 사업 은 버블경제기에 시작했지만 민간의 저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불황에 크게 타격을 받지 않고 건설이 계속 추진되었다. Q : 공연장 관 리 주 체 가 주 식 회 사 형 태 인 것 이 특 이 하다. 어 떤 형 태 의 운 영 관 리 인 가? A : 도쿄오페라시티 문화재단의 펀드로 조성 된 자금을 바탕으로 도쿄오페라시티 아트주식 회사가 이 공연장의 시설과 프로그래밍을 담 당 관리하고 있다. 문화재단은 NTT, 일본생 명등의 기업으로 구성되었고 각 기업이 정한 비율에 따라 도쿄오페라시티 아트주식회사의 주식을 양도한다. 현재의 공연장 운영상태는 적자지만 펀드가 항상 오너들에 의해 조성될 수 있으므로 안정적인 운영이 보장된다. 정부 무 대 위 지 휘 대 에 서 고 토 부 매 니 저 와 탐 방 대 원 에서 재정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 Q : 운 영 고문 단의 역 할은 어 떤 것 인 가? A : 일본계인 유명 지휘자인 켄트 나가노가 대표고문으로 있는 운영고문단 은 도쿄 오페라시티에서 기획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관여하여 코디네이팅하 고 섭외에 도움을 주고 있다. 프로그램의 질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다. 25

27 <우 리 현 실 VS 도 쿄 오 페 라 시 티 케 이 스 별 비 교 > 우리의 경우 사기업이 공연장을 짓게 될 때 정 부 는 공연장을 영 리 사업 장 으 로 간 주 하여, 취득세, 재산세 등을 부과하고 공연장을 짓고 나서도 교통유 발 분담금이나 환경개선 분담금 등의 과세로 세제혜택을 주고 있지 않다. 공 연장의 연결성 개선을 위한 제반의 노력 역시 예술의 전당의 경우 지하철 3 호선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연결통로 확보에 있어 서울시와 서울지 하철 공사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민간의 힘으로 버블경제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공연장 설립을 추진한 반면 한국에 경제위기가 닥쳤을 때에는 삼성 음악당과 금호 음악당의 건설과 관련해 정부의 지원이 없었고 민간이 이를 밀고 나갈 여력 이 없어서 새로운 공연장의 건설이 무위로 끝났다. 정 부 가 경 제 효율 을 위 해 허 리 띠를 조 르 자 고 하면 민 간 의 투 자 분 야 역 시 정 부 시 책 에 적 극 적 으 로 호 응 하는 것 만 이 능사인 우 리 와 비교했을 때 민간의 저력을 확인하는 부분 이다. 기업들간의 컨소시엄을 통한 공연장의 건설과 운영은 유래가 없는 케 이스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성과 LG가 음반사업과 공연장 운영의 경험이 있 는 문화관련 대기업이며 나머지 그룹은 기 업 문 화 의 폐쇄성으 로 공연과 문 화 사업 의 지 출 에 미 온 적 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컨소시엄 형태의 공연장 건 립과 운영주식회사의 설립은 국내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도쿄오페라시티의 사례처럼 유명 예술가들이 직접 프 로그래밍을 맡는 제도도 국내 신설 공연장에서 시도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공연감상(1) 공연명 :브루크너 교향곡 5번 도쿄오페라시티에서 브루크너 교향곡 5번을 감상했다. 원래 표 값은 4500엔 이 었지만, 한국에서 온 학생임을 밝히자 친절하게도 3500엔 이나 할인해서 표를 줬다. 도쿄오페라시티는 콘서트 전용 홀이며, 잔향이 상당히 오래 남고 공연장 내부는 난간처리, 좌석조차도 거의 대부분 나무로 처리했다. 조명도 벽면에 돌출 된 부위가 없게 처리했는데, 이와 같은 음향에 대한 배려는 일본인들의 장인정 신이 얼마나 뿌리깊은 곳에서부터 숨쉬고 있는지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었다. 천장은 이집트 피라미드식으로 사면이 모아지는,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인 형태이고, 그 텅 빈 공간을 무대 바로 위에 사각뿔 모양의 제법 큰 물 체가 공중에 떠있는 식으로 가는 케이블로 매달려 있다. 연주된 곡이 그리 대중 적이지 않아서 그런지, 관객들은 여타의 공연 때보다 집중이 떨어지는 것 같았 다. 지휘자가 일본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고 하는데, 관객동원능력을 이 용, 수준 높은 곡들을 연주해 나가면서 연주자와 감상자가 서로 상호 발전해나 가는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잘 들리는 만큼 관객들의 움직 임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홀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공연 안내원들이 앙케트 조 사지를 작은 연필과 함께 돌리고, 감상자들 또한 이것을 받아 한 구석에서 열심 히 기록한 뒤 제출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26

28 NHK홀 & 교향악단 사무국 방문일자: 2000년 7월 24일, 13:00-14:30 담 당 자: Ikuo Narushima (NHK 교향악단 행정감독) 교향악단의 세계화가 공연수요를 증대 N H K 방 송 센 터 에 서 본 N H K 홀 전 경 도쿄의 요요기 공원에 위치한 NHK방송센터 안의 NHK홀에서 NHK심포니의 나루시마 감독과 인 터뷰가 예정되어 있었다. 공연장까 지 인근 지하철과의 연결은 여의 도 KBS홀만큼이나 쉽지 않았다. NHK홀은 4010석 규모의 엄청나게 큰 메머드홀 이었다. 홀은 N향의 정기연주회와 NHK의 공개쇼 행사 무대로 쓰인다고 한다. N향의 정 기연주회는 한 달에 두 번 NHK홀과 산토리홀에서 각각 4일, 2일씩 열린다. 나루시마씨가 이야기하는 일본 교향악단의 문제는 오케스트라간 경쟁이 너 무 치열하다는 것이다. 도쿄에 9개가 있던 교향악단 가운데 신성일본오케스 트라와 도쿄필하모닉이 기업의 M&A처럼 합병한다. 일본의 오케스트라의 가 장 큰 문제는 재정의 어려움이라고 했는데 N향의 재정지원은 38%가 NHK 지원, 50%가 티켓수익, 나머지가 기업 스폰서라고 밝혔다. 외국기업의 스폰 서는 자발적인 경우보다 관계자의 투자유치에 의해 성사되는 경우가 많고 단체 개인의 기부도 있다. N향이 시행하는 독특한 프로그램으로는 매년 12월의 베토벤 9번 교향곡연주와 도쿄 오페라시티에서 상연하는 현대음악 시리즈가 있다. 일본인은 베토벤 9번 교 향곡을 좋아하여 연말에 N향의 베토벤 9 번을 듣는 것이 이제 습관화되었다고 하 면서 흥행 수익 역시 호조를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오페라시티에서 올리는 현 대음악회는 1500석의 홀에 1000명 정도 나 루 시 마 감 독 & 탐 방 대 원 인 터 뷰 관객이 들어오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27

29 한 국 인 첼 리 스 트 장 한 나 가 협 연 하 는 N H K 교 향 악 단 의 정 기 연 주 회 광 고 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여 N향과 KBS교향악단과의 교류가 있을 것이 고 이를 계기로 한국과 일본 음악의 교류와 공연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가 증대될 것이라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교향악 발전과 공연수요 증대 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자 N향이 일본에서 제일 수준 높고 세계적인 악단임 을 알기 때문에 관객이 오는 것이므로 한국도 KBS교향악단이 세계적인 수 준으로 올라가면 공연수요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고 하였다. <우 리 현 실 VS NH K 교 향 악단 케 이 스 별 비 교 > N향의 재정지원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말로만 듣던 정 기 회 원 의 확 고한 재 정 지 원 이었다. 오케스트라 운영예산의 1/2이 관객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세계화되지 못하고 관객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수치다. 세계에서도 유래가 없는 입장수익비율이다. 또한 일본주 재 다 국적 기 업 의 후 원 이 관 계 자 들의 로 비 에 의해 이 뤄 지 고 있 는 것 은, 그 대 로 한국 주 재 다 국적 기 업 의 공연후 원 의 가 능성을 제 시 한 다. 관계자의 로비역량으로 얼마든지 MNC가 가져 간 이익의 사회환원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교향악단이 어느 공연장에서 어느 프로그램 을 한다는 것으로 상품이 되고 그것을 듣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은 우리의 실정에서도 충분히 가능 한 일이다. 한국인들의 베토벤 교향곡 7번에 대한 애정과 관심의 증가는 90년대 중반 이후 폭발적이 다.(월간 객석이 조사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N 향 의 특 별 스 폰 서 루 프 트 한 자 의 팜 플 렛 광 고 클래식 1위가 베토벤 7번 교향곡). 우리의 악단과 공연장도 어 느 곡 을 특 화 하여 상 품 화 하는 것 에 마케 팅 감 각 을 도 입 해야 한다. 관객의 기호만 정확히 파악된다면 N향의 9번 교향곡과 같은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니다. N향의 현대음악회의 선전은 현 대 음 악처 럼 어 려 운 장르 까 지 관 객 층 이 확 보된 일본 공연수 요 의 저변 을 다 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었다. 28

30 미나토 미라이홀 방문일자: 2000년 7월 26일, 10:30-15:00 담 당 자: Sachiko Iijima (미나토 미라이홀 운영과 운영계장)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은 시민의 품에 미 나 토 미 라 이 홀 의 내 부 구 조 미나토 미라이 홀은 요코하마 의 신도심 미나토 미라이 21지 구에 위치한 퀸즈스퀘어 요코하 마라는 멀티플렉스에 오피스타 워, 쇼핑 몰, 호텔 등의 시설과 함께 자리한 공연장이다 석 콘서트홀 규모로 일본의 전 형적인 공연장설비인 목재 마감 에 파이프 오르간의 설치를 갖 췄다. 이 공연장의 파이프 오르간은 1달 러 콘 서트 의 대부분 레퍼토리를 소 화한다. 미나토 미라이 홀을 포함하는 미나토 미라이 21지구의 부지조성은 요코하마 만국박람회에 사용한 부지를 이용하였다. 요코하마시가 미나토 21 프로젝트 로 도시계획을 구상하고 미 쯔비 시 가 도시기반을 조성, 오페라하우 스를 목표로 공연장을 건설하던 중 버블경제의 충격으로 98년 운영의 어려 움을 들어 완공된 공연장을 요 코 하마시 에 무 상 으 로 기 부 하였다. 요코하마는 2002년 월드컵 결승이 치러질 도시로 시의 이미지 상승을 위한 여러 노력에 대해 의회와 시 정부의 지원이 전폭적이라고 한다. 이에 공연장 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능동적으로 제시하고 대부분 기획 안은 수렴 반영되 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민간과 달리 자금이 확보된 상황에서 운영하는 현의 공연장이기 때문에 홍보에 대한 개념은 사설 공연장의 그것에 못 미치 는 실정이었다. 미나토 미라이 21지구 퀸즈 스퀘어 요코하마 퀸즈몰에서 연결되는 홀입구 29

31 일본의 현에서 재정지원을 담당하는 공연장의 경우 공연장의 운영주체는 대개 시에서 설립한 문화재단에서 경영을 책임지고 기획하고 있다. 요코하마 의 경우도 요코하마 문화진흥재단에서 기금을 관리하고 공연기획을 담당하 고 있었다. 도쿄시민과 달리 요코하마는 시민 대다수 가 원주민들이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자부 심이 대단하다고 Sachiko Iijima 운영계장 은 설명했다. 그래서 요코하마에 지어진 훌륭한 공연장인 미 이 지 마 계 장 과 통 역 & 탐 방 대 원 나 토 미 라 이 홀 을 자 기 것 으 로 생각 하는 시 민 의식 이 대 단하다 고 자랑했다. 정기회원과 유사한 벗의 모임 역시 2,000여명 확보되어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활발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연장이므로 오 케스트라의 연주회 이외에 지역민의 피아노 발표회나 지역시민의 발표회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우 리가 찾아갔을 때는 바 이 올 린 마스 터 클 래 스 가 열 리 고 있 었 는 데 외 국 유수 의 선 생들을 초 빙하여 지 역 민 가 운 데 공정 한 오 디 션을 거 쳐 선 발된 자 원 들의 교 육 의 장으 로 활용 되고 있었다. 미 나 토 홀 의 바 이 올 린 세 미 나 <우 리 현 실 VS 미 나 토 미 라 이 홀 케 이 스 별 비 교 > 일본 공연장의 토지 조성의 경우 국유지의 사용이 공통적이다. 부지 매입과 보상에 따른 비용이 건설비에 적지 않는 비중을 차지함을 감안할 때 경제적 인 전략이다. 우리의 경우 제 2의 예술의 전당을 옛 안기부 자리를 이용하려 고 하는데 주변 개인용지와 학교시설 및 관할 구청간의 서로 다른 이해 관 계로 지지부진 한 실정이다. 공연장 부지 조성만을 놓고 볼 때도 도시계획의 일관성과 계획성 면에서의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확인 할 수 있다. 민간부문 의 어려움으로 공연장 건설이후의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한 미쯔비시가 공연 장 기부와 같은 제 3의 안을 제시하는 일본의 접근이 신선했다. 공연장은 지 방정 부 가 운 영 하고 공연장의 토 지 소유권 은 미 츠 비 시 가 행사하는 것 도 지 방정 부 와 기 업 의 일본식 협 력 체 계 라고 생각된다. 공연장 운영에 있어서 예술적인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 램을 가능하게 한 요코하마 미나토 미라이홀의 기본적인 출발은. 지 역 민 의 세 금 으 로 지 어 지 고 운 영 되 는 공간 이 라 는 공연장의 공공성에 대 한 합 의가 되어지지 않는 우리나라와의 근본적인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공연장을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점은 공연장의 문화적인 면을 얻어갈 수 있는 공간 30

32 으로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도입해야하는 부분이다. 우리의 지방 문예회관의 경우, 지자체의 경영감독과 자체내의 기획력을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어려운 현실이다. 그러나 일본처럼 지자체의 재정자립이 충분하고 세수의 집행을 지 방정부 차원에서 원활하게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문화재단을 통한 공 연장의 경영을 우리 현실에 그대로 이식시키는 것은 상위체계에 대한 변화 가 없이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훌륭한 공연장이 지 역 민 의 자 긍심 을 높 일 수 있 는 상 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음을 우리는 확인했다. 그러나 우리가 요 코하마를 주목한 것은 도쿄가 멀지 않고 도쿄에 이미 구축된 훌륭한 시설에 자신들의 기호를 맞춰 왔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는 수요에 맞는 공연장을 지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일상생활에 놀랄 정도로 대중화되어 있는 클래식 인구의 저변 때문에 가능한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8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예술의 전당이 건설된 우리의 현실을 감안할 때 국제 적 인 행사를 위 한 문 화 인 프 라 의 추 가 확 충과 보완 은 각 지 방 정 부 단위 에서 논 의되 었 어 야 하는 부 분 이다. 시를 알리고 시의 문화역량을 과시하기 위해 요코하마의 사례처럼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도시라면 부족한 문화 인프라 확충의 좋은 기회를 살렸어야 한다. 이미 대전 EXPO를 통해 인프라 의 구축이 도시의 성장속도를 촉진시키는 것은 확인한 바가 있다. 공연감상(2) 공연명 : 1달 러 콘 서트 를 다 녀 와 서...(요 코 하마시 미 나 토 미 라 이 홀 ) 정오에 시작하는 1달러 콘서트 라는 말을 처음으로 접하고 순간 떠오른 것은, 군데 군데 비어있는 조금은 썰렁한 객석과 점심시간에 디베르멘토격으로 흘러나오는 익숙 한 선율들, 그리고 하릴없이 휴식을 취하러(음악을 들으러 온 것이 아니라...)온 직장 인들의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혹시나 해서 공연 한 시간 전에 홀입구에 간 우리는 깜짝 놀랐다. 벌써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스태프들의 안내에 질서정연하 게 줄을 맞추어 공연장으로 입장하는 모습은 역시 일본!. 그 날 공연의 팜플렛을 받 으며 조그마한 상자에 100엔을 넣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1달러든 100원이든 상관없 다는 말에 후회했다.) 곳곳에 아이들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이, 이 콘서트만의 특별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대부분의 공연장, 공연이 아이들의 입장을 금지하는 데 반해 이 1달러 콘서트는 아 이들의 입장을 오히려 장려해 객석 뒤쪽에 아이들의 전용좌석을 마련하는 배려까지 해 놓았다. 아이들이 소란하게 굴면 잠시 공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갈 수 있기 편리 하게 한 배려였다. 어릴 적부터 좋은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는 경험을 하는 것은 훗 날 어린이의 음악성이나 인격 등 여러 면을 고려해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일이므로, 이 공연만큼은 다른 관객들의 양해와 이해를 바탕으로 어린아이의 입장을 장려하고 있다. 는 말에 일본의 몇 십년 후의 밝은 모습을 예상할 수 있어서 마냥 부러웠다. 공연장의 새로운 기능을 책임을 상기시켜주는 부분이었다. 교육에의 기능! 익숙한 바흐의 인간의 소망과 기쁨이신 예수 에서부터 현대곡에 이르기까지 관객 들이 끝까지 즐겁게 감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아이들이 조금 떠들기도 했지만 멋진 공연장에서 들었던 파이프 오르간 소리는 평생의 재산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1

33 일본 클래식 사업 협회 방문일자: 2000년 7월 27일, 10:30-12:30 담 당 자: Toshio Yoshizumi (협회 사무국장) Low Risk Low Return 의 클래식 시장 Q : 일본 클 래 식 사업 협 회 의 역 할은? A : 일본 전체인구의 0.5%만을 차지하는 청중의 수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애호가들은 많은데 그 사람들을 공연장으로 끌러들이는 것이 선결과제이다. 그리고 각 공연 후에 앙케트 조사를 통하여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얻은 후 협회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며, 향후 공연에 반영한다. 또한 클래식 초보자 들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클래식 인구의 확산에 힘쓴다. Q : 일본의 공연현 황 에 대 해 알 고 싶다. A :일본의 공연음악분류는 전통 엔카와 JPOP 등의 대중음악 그리고 클래식이다. 일본에서 대중음악은 HIGH RISK HIGH RETURN 산 업이다. 보통 한 기업이 명 정도의 신인 을 발굴하여 한 두 명이 수익을 얻는데 클 래 요 시 추 미 사 무 국 장 과 인 터 뷰 식 산 업 은 LOW R I SK LOW R ETU R N으 로 과 도 한 부 담 없 이 일정 수 익 만 차 리 는 것 이 상 례 다. 그러나 이른바 스타 만들기 는 클래식 산업에도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아티스트도 관객 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어야한다. 일본에서는 무라지 카오리(여류기 타리스트)의 경우처럼 미디어가 요구하는 영 스타 의 발굴을 위해 팝뮤직에 서 쓰는 프로모션의 노하우를 수용하는 흐름도 진행되고 있다. Q : 최 근 일본의 공연장의 가 장 큰 문 제 점 은 무 엇인 가? A : 연주회가 공연장을 충분히 채우지 못한다는 점이 최대문제다. 일본 전 역의 2000여 개의 공연장 가운데 수준이상의 공연장은 1년에 160회 정도의 연주회를 상연하는데 그쳐 연중 음악문화의 중심에 놓여야 할 공연장의 기 능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본의 클래식 활성화를 저해하는 것 은 일본의 세제이다. 외국인이 내일( 來 日 )연주를 하면 수익의 20%를 세금으 로 부과하는데 너무 과하다. Q : 우리나라와 일본의 클래식 공연 산업의 전망은? A : 한국의 연주가들과 국민들은 감성적 인 것 같다. 우수한 재능의 장영 주, 정명훈 등이 일본공연에서 흥행을 거두기 때문에 한국의 클래식 공연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당면 과제는 산업에 있어서는 수출국 이지만 문화에 있어서는 수입국인 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다. 32

34 일본 오케스트라 협회 방문일자: 2000년 7월 23일, 18:00-21:30 담 당 자: Naomoto Okayama (CHIEF EXECUTIVE OFFICER) 클래식 관련 산업은 Business가 아니다 나오모토 오카야마는 일본 오케스트라 협회의 CEO로 고희를 바라보는 연 세에도 불구하고 공연계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일본 교향악 운 동의 산증인이다. 고맙게도 우리 팀의 일본 세부 일정을 코디네이팅을 해주 는 그의 배려에 원하는 모든 시간에 모든 공연장의 스태프들과 심도 있는 대화가 가능하였다. 오카야마씨의 일본 클래식 산업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 은 어느 공연장에 가든 그를 알아보는 공연장의 관계자와 음악관계자, 지휘 자, 평론가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고 멀리 삿포로 PMF페스티벌의 사무국 장도 그와의 친분을 우리에게 물어오기까지 했다. 그가 밝힌 일본 클래식 음악과 산업의 발전 시점은 메이지유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이 문호를 개방하면서 서양문화로서의 서양음악을 경외심을 갖고 받아들이게 되었고 학 교 에서의 서양식 교육으로의 전환과정에서 일본 의 전통음악을 가르치지 않고 서양 음 악만 을 가 르 친 것 이 서양 음 악을 친 근 하게 여기 게 한 중 요 한 요 인 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본전통음악 의 뿌리가 단절되는 치명적인 과오를 범했다고 밝혔다. 사전탐방에서 객석의 박정준 기자는 일본의 클래식은 서양의 한 부분이지 동양에서 발전한 국가의 그것이 아니다 라는 말을 강조했다. 일본은 상이한 외래와 전통의 가치가 균등하고 평등하게 황금분할을 할 수 없음을 인식한 것인지, 일단 개화기 전통음악의 학교교육에서의 금지는 일본을 외형상으로 최대의 클래식 시장으로 성장시킨 밑거름이 되었다. 그는 Classical music을 가지고 business를 하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일본클 래 식 산 업 이 다 루 려 하는 것 은 단순 한 상 품 이 나 용 역 따 위 가 아 니 라 문 화 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일본의 Classical music은 사람을 먼저 생각 한다 고 한다. 그 사람들을 모으고, 즐기게 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 요하게 되는 것이고, 그 돈을 효과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 business에서 개 발되고 발전된 여러 가지 기법, 도구들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카 야마를 비롯한 여러 종사자들이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 보람과 긍지를 느 끼는 것이다. 33

35 처음 일본의 시장 규모를 확인하고 일본의 시장 잠재력을 분석할 때 일본 의 공연경영자들의 세련된 비즈니스 측면의 경영기법에 관한 접근을 시도 했다. 그러나 오카야마와 공연관계자를 만나면서 확인한 것은 놀랍게도 비 즈 니 스 와 문 화 에 관 한 확 고한 이 데 올 로 기 가 정 립 되어있는 점이었다. 돈 이전 에 클래식을 듣고 공연장을 찾는 사람 오 카 야 마 협 회 장 과 탐 방 대 원 들을 위해 자신들이 일하고 보람을 찾는다는 말은 감동적이었다. Q : 한국의 현재 공연과 클래식과 관련한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는? A : 한국에는 현재 일본보다 훨씬 많은 전문 오케스트라가 활동하고 있 다, 그 짧은 서양음악수용의 역사를 볼 때 대단한 것이다. 따라서 이 숫자 에 상 응 하는 수 많 은 매 니 지 먼트 사와 공연사업 들이 5-10년 이 내 에 발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수준과 오케스트라의 수준이 조응하고 서서히 발전해나가면서 말이다. 이미 지금까지 한국은 수많은 세계적으 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을 상당히 많이 배출하지 않았는가? Q : 일본의 공연관 람인 구 의 노 령 화 와 Cl a s s i c a l m u s i c 관 객 층 의 감 소 로 인 해 서 걱정 하는 부 분 은 무 엇인 가? A : 예전과 비교하여 상대적인 비율을 볼 때 노령 층의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볼 때 젊은 Classical music애호가들은 오 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젊은 관객들은 귀중한 자원이 다. 따라서 우리들도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젊은 인구들을 끌어들이려 노력중이다. 주로 쓰는 방법은 ꡒ가격할인ꡓ이다. Q : 세 기 가 전환 되 면 서 패 러 다 임 의 변 화 로 디 지 털시 대 에 공연관 람은 매 력 이 없 다 고 하는 주 장도 들린 다. 앉아 서 보기 만 하는 전통적 인 공 연형 식 에 위 기 가 온 게 아 닌 가? A : 그런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위기의식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온 명제다. 그러나 공연장에서 직 접 나 와 느 끼 는 감 동은 시 대 를 초 월하여 존재하는 인 간 의 반 응 이 다. 유행은 일 시 적 이 다. 유행과 시 대 의 흐 름 을 구 별 하여야 한다. Q : 일본의 공연장 경 영 의 가 장 큰 문 제 는 무 엇인 가? A : 지방정부가 훌륭한 콘서트홀을 짓는데 신경도 많이 쓰고 지출도 많이 하는데, 그 홀들을 짓고 난 다음 소프트웨어에 대해서(홀 운영, 콘서트 프 로그램등)는 지출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34

36 분카무라 오차드홀 방문일자: 2000년 7월 24일, 15:30-17:30 담 당 자: Shin Kataoka (ORCHARD HALL 운영부장) 젊은이의 거리에 중장년층을 겨냥한 복합문화 공연장 분카무라 오차드홀은 도쿄 시부야거리에서 위치한 콘서트홀, 연극장, 영화 상영관, 아트갤러리를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89년 개관했고 일본최 초 로 프 랜차 이 즈 를 적 용 하여 도 쿄 필 하모 닉 과 계 약 을 맺고 있다. 도쿄의 젊음의 거리로 유명한 시부야에 위치하여 일본 언론도 그 운영과 흥행에 주목한 공 연장이다. 오차드홀은 2150석 규모의 3층구조로 하동식 음향센터에 의해 홀 의 기능이 변화할 수 있다. 공연장이 젊음의 거리 시부야의 중심에 있는 것이 특색 있었는데 분카무라 는 젊은이의 거리에 소외된 장년층을 위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만들어졌다. 컨텐츠 역시 장년층을 위한 차분한 콘서트 중심이며 분카무라 내의 극장에 도 헐리웃의 요즘 영화보다 프랑스 작품등 고전작품을 주로 상영한다. 운영 비의 50%는 티켓수입이며 다른 공연장에 비해 중장년층 위주의 공연공간이 므로 공연료는 비싼 편이다. 정부의 지원은 없다. 문 화 시 설 이 모 이 면 하나 의 목 적 으 로 온 사람이 다 른 장르 에 대 한 자 연스 런 접 근 이 가 능하다 는 점 을 착안 하여 복합 문 화 공간 을 지 었 다 고 카타오카 운영부장은 전했다. 선전을 하지 않아도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들른 사람이 음악당의 연주회를 알 수 있어서 다른 장르의 관람이 교환되고, 갤러리가 흥 행한 이후 콘서트의 경우 티켓수입이 늘어나는 실증사례가 있다고 한다. 시부야 에 다양한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복합공간이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분 카 무 라 극 장 분 카 무 라 갤 러 리 분 카 무 라 코 쿤 (연극 전용 관 ) 분 카 무 라 오 차 드 홀 (클 래 식 홀 ) 35

37 공연장의 재정은 문화투자를 통한 꾸준한 기업이 미지 개선과 동시대 문화발전에 관심을 갖는 NEC, 가지마. 히타치, 도큐, 도큐백화점이 안정적 인 지원을 하고 있는데 최대주주는 도큐그룹이어서 도큐 분카무라로 칭하고 있다. 여러 기업이 재정 을 분담하여 공연장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방식 은 우리에게 없다. 이들 그룹과 일반기업이 광고 효과가 한정 된 클 래 식 인 구 에 투 자 하는 것 이 기 업 에 실 익 이 있는 지에 대해 궁금했는데 분카무라에 투자하는 그룹 의 시각에서는 더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일본 팝 (JPOP)같은 장르는 마케팅등에 더 많은 비용이 들어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어 클래식에 관심을 갖는다고 한다. 그 외의 기업에 단발적인 클래식 공연의 스폰서를 의뢰할 경우 대부분 그대로 받아 주는 실정인데 기 업 으 로 부 터 의 스 폰 서획 득 은 인 간 관 계 에 의해 결 정 되는 것이 많은 것이 특징이 라고 한다. 시 부 야 에 위 치 한 분 카 무 라 앞 에 서 일본기 업 의 공연장 운 영 지 원 의 형태는 메세나와 공동출자가 있는 것으로 관찰했는데 분카무라의 입장에서 산토리홀의 경우 주류판매의 부정적 이미 지를 상쇄하는 기능으로 이해하고 산토리홀에만 쓰였던 마크가 기업 전체의 마크가 될 정도로 기 업 이 미 지 상 승 에 기 여한 것을 주목했다. 분카무라에 지 원하는 여러 기업은 자사의 이미지제고를 간과할 수 없는데, 분카무라 오차 드홀과 산토리홀은 간접선전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다. 분 카 무 라 1 층 커 피 라 운 지 에 서 카 타 오 카 운 영 감 독 인 터 뷰 공연홍보의 경우 클래식을 듣는 사람이 한정되어서 다른 공연장에 광고전단(찌 라시)을 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홍 보라고 하면서 도쿄의 여러 공연장은 광 고 전문회사에게 전담시키고 있다고 한 다. 우리의 경우도 제 작 비 의 상 승 압력 으 로 작 용 하는 미 디 어 를 통한 광고 이 외 의 대 안 으로 생각해 볼 사례이다. 특정 계층을 위해 수준 급의 복합 문화공간을 만들 정도의 일본의 관객의 양과 질의 저변을 확인할 수 있는 공연장이었다. 기업이 출자하고 다양한 공연이 행해져 애초에는 LG아트센터와 유사성을 감 안했으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일본에 맞는 형태임을 확인했다. 36

38 산토리홀 & 산토리 문화사업부 방문일자: 2000년 7월 28일, 14:00-16:30, 19:00-22:00 공 연: 바흐 콜레기움 저팬의 바흐 요한 수난곡 담 당 자: Tanaka Tazuru (산토리홀 운영부 홍보담당) 기업 이익의 철저한 사회환원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 시설에 있어서 일본 공연장 에 전형적인 기준(정장차림의 리셉셔니스트,물품보관 소, 칵테일바)을 제시하는 산토리홀은 3년의 공기를 거쳐 86년 완공되었다. 도쿄에서 지어진 최초의 콘 서트 전용 홀로 2006석의 규모이며 고른 음향의 전 달을 위한 비니아드(포도밭) 구조와 무대에서 멀어질 수록 천장이 낮아지는 설계는 지휘자 카라얀의 의견 이 반영된 것으로 그가 상임지휘를 하던 베를린필하 모닉홀의 구조를 본뜬 것이다. 산토리홀의 구조는 뒤 에 지어질 삿포로 기타라홀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었 다. 산토리 문화사업부 Tanaka Tazuru와의 문답을 통해 산토리홀의 운영과 산토리의 메세나 이념을 들었다. 관 객 을 입 구 에 서 맞 는 리 셉 셔 니 스 트 Q : 일본 경 단련 의 1% 클 럽 과 산 토 리 의 메 세 나 와 의 차 이 는? A : 1%클럽은 경단련에서 90년에 주도한 운동으로 각 기업이 이익의 1%를 메세나에 투자하자는 결의였다. 그러나 산토리그룹은 메세나가 사회환원의 차원이며 기업 창립이념인 이익삼분주의(기업이익은 직원복지, 사회환원, 재 투자에 1/3씩 투자한다)가운데 중요한 부분이므로 1%로는 도저히 안 된다. 2 층 에 서 본 산 토 리 홀 무 대 Q : 주 류 판 매 의 부정적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한 사업이 라 는 평 가 에 대 한 입 장은? A :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기업은 사회의 일원이어야 하는데 산토리의 메세나는 기업 이 사회와 조화를 이루기 위한 사회환원의 형태이지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한 목적은 아 니다. 산토리홀 건설 이전부터 그룹은 일본 전통문화 계승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양로원 설립 등 다각적인 사회환원 사업을 전개했다. 37

39 Q : 버 블경 제 의 붕괴로 일본의 기 업 도 9 0년 대 많 은 어 려 움 을 겪었 는 데 기 업 이 익 을 사회 환 원 에 지 속적 으 로 투 자 하는 데 어 려 움 은 없 었 는 가? A : 경제여건의 변화로 인해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면서 경단련의 1% 클럽 에 의한 지원비용도 줄어들었고, 일본의 오케스트라와 공연장에 대한 스폰서 도 줄어드는 등 전체적으로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다행스럽게도 산토리 그룹의 매출액은 크게 줄지 않았고, 산토리홀을 운영하는데 드는 비 용은 일정하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버블붕괴로 인한 어려움은 겪지 않았다. Q : 도 쿄 내 에 훌륭한 공연장이 속속 지 어 져 공연장사이 의 경 쟁 이 치열 해 지 는 데, 산 토 리 홀 의 대 응 은 무 엇인 가? A : 98년을 즈음하여 도쿄에 좋은 홀이 생겼을 당시는 관객을 빼앗겼지만 산토리홀 만한 공연장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에 다시 유명 연주단체들이 돌 아오고 있다. 특히 연주자들이 연주가 끝난 다음에 관중의 박수소리가 천장 에서 샤워 같이 쏟아진다는 느낌을 많이 이야기하는 등 연주자가 선호하는 공연장이다. 공연과 공연장에 대한 홍보는 특별히 하고 있지 않다. Q : 재단 지원금으로부터 독립하여 입장수익과 대관료로 운영이 가능한가? A : 산토리홀의 경우 대관과 기획공연으로 홀이 비는 날이 없을 정도로 활 발히 상연되고 있는데 유료관객에게 추가의 부담을 주지 않고 더 좋은 프로 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재단의 안정적인 지원은 필요하다. 공연감상(3) 공연명 : 바 흐 요 한수 난 곡 (산 토 리 홀 ) 산 토 리 홀 기 획 의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치는 일본인 연주 자인 마아사키 스즈키와 바흐 콜레지움 제펜의 연주라서 그 런지, 공연시작 1시간 전인데도 많은 감상자들이 미리 와서 공연 분위기를 무르익게 하고 있었다. 사무용 빌딩 옆에 붙 어 있는 산토리 홀은 예전에 감상했던 이즈미홀의 형태를 생각나게 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공간의 경제적인 이용이 눈에 들어왔다. 로비를 중심으로 해서 무대 입구, 기념품 상 바 흐 프 로 그 램 점, 칵테일바, 사물 보관소 등이 방자형 으로 둘러싸고 있어 서, 고객의 움직임의 최소화도 노릴수 있는 배치였다. 공연 장 곳곳에는 일본 유명 작가의 조형물들이 있었는데 은은한 전체 조명과도 잘 어울리며, 공연장의 가치를 한껏 더 올려주는 듯 했다. 연주된 곡은 독일어 가사로 합창이 있는 바흐의 요한 수난곡 연주였는데, 관객들의 진지 함은 여느 공연에 못지 않았다. 인상적인 것은 가사를 일본어로 번역한 LED 타워 를 무대를 중심으로 4면 구석에 설치해서 보여주고 있었는데, 활자도 커서 좌석 구석에서도 잘 보였다. 관객들은 곡이 진행되는 동안 독일어 가사와 일본어번역을 디스플레이를 확인해가며 감상했다. 38

40 PMF(PACIFIC MUSIC FESTIVAL) 방문일자: 2000년 7월 29일, 11:30-17:00, 18:00-21:00 공 연: PMF오케스트라 연주회 홀스트 혹성 담 당 자: Yoshio Taketsu (PMF 조직위 운영감독) Toshiko Shojiu (PMF 조직위 Associate) 교육음악축제를 관광상품으로 P M F 조 직 위 원 회 관 계 자 들과 인 터 뷰 젊은 음악가들의 육성을 통해 태 평양지역의 음악 보급과 발전시키 는 것을 목표로 한 PMF(범 태평양 음악 축제)는 90년에 시작하여 올해 로 11회를 맞이하였다. 레너드 번 스타인의 주창으로 시작된 PMF의 educational section에는 젊은 음악 가를 육성하는 PMF아카데미, 음악 지도과정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청강생제도, 초중고교사를 위한 교육세미나가 있고, concert section은 PMF 오케스트라, 초청 연주단체, 그리고 교수진의 리사이틀로 구성되어있다. 번스타인이 PMF를 삿포로에서 시작한 것은 음악을 통해 세계평화에 공헌 하고자 한 번스타인이 미국과 유럽의 교육 페스티벌처럼 아시아에도 같은 개념의 교육 페스티벌을 구상, 89년에 중국에서 개최하려고 했으나 그 해 천 안문사태로 다른 도시를 물색하게 되었는데 장마가 없다는 기상조건과 아담 한 도시의 규모(150만),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는 관객의 확보 등 최적의 조 건을 갖춘 삿포로를 선정하였다. 당초 1회성 행사로 계획한 페스티벌은 시 정 부 의 원 활한 협 력 과 시 민 과 기 업 의 반 응 이 좋 아 민 간 이 주 최 하고 삿 포 로 시 가 후 원 하는 형 태 로 정 착했다. PMF의 재정지원 형태와 규모는 스페셜 스폰서로 불리는 마츠시다전기, JAL, 노무라증권이 많은 재정지원을 담당하 고 홋카이도의 지방기업의 협력과 야마하의 악기지원이 있다. 전체 지원예산 은 8억엔 이며 2-3억엔은 노무라증권의 고정적인 지원기업이다. 노무라는 1 회 PMF때 런던심포니의 후원을 맡은 것을 계기로 고정지원기업(permanent supporting company)이 되었다. PMF 초기 운영의 애로사항은 행정조직이 처음부터 잘 조직되어 큰 어려움 은 없었고 삿포로시, 홋카이도 정부의 행정지원 역시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1회개최때 축제 기간이 관광시즌과 겹쳐서 숙박지를 정하는데 애를 먹었는 데, 우리도 이와 비슷한 계획이 있다면 시행착오를 겪지 않아야 한다고 타켓 츄 운영감독은 충고했다. PMF의 지출 비용은 전체 예산 중 1/3이 초청된 음 39

41 P M F 메 인 연주 장 기 타라 홀 앞에서 악가들의 개런티, 1/3은 교육부분(리허 설, 오디션비, 학생 숙박비등) 나머지 1/3은 기타비용(광고, 가건물 설치 및 철거등)에 들어가고 광고비는 전체 비 용의 1/10 정도 된다. PMF 오케스트라 는 학생중심인데 유료관객의 관람이 활발 한 것은 해가 계속되면서 관 객 들이 학 생들의 연주 실 력 을 알 게 되 어 자 연스 럽 게 관 객 들이 몰 리 게 된 결과이다. 초기에는 저조한 객석점유율을 보였지 만 지금은 만석이 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고 한다. PMF에 외국인 관광객이 나 타지역 일본인의 참여가 저조한 것 은 처음에 단순한 교육 목적의 페스티 벌로만 설정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홋 카 이 도 지 방과 연계 해 서 관 광상 품 으 로 서의 가 능성을 모 색 하고 있는 중이다. 한국인 연주자의 PMF의 참여도는 P M F 한국단원 과 희 현 & 안 호 클래식 음악의 발전 정도에 비하면 다른 아 시아 태평양 국가와 비교하여 저조한 실정이 다. 월간지 객석에 한 번 광고를 낸 것으로 오디션에 대한 홍보를 그친 PMF에 대한 홍 보의 부족도 한 원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우 리 나 라 에서 여름 에 열 리 는 많 은 휴 양 지 에서의 레슨은 자 신의 비 용 을 들인, 실 력 향 상 보다 는 사제 관 계 를 구 축 하는 데 사용 되 는 경우가 많다. 반면 PMF는 교육을 포함한 제반 비용이 전액 무료이며, 앙상블의 기회, 세계 정상 기량의 지휘자와 협 연하는 즐거움이 있다. 아쉬운 점은 그 문호를 아시아인에게 개방하고 있음 에도 레슨과 학교기관의 사제관계가 경력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풍토는 변하 지 않는다는 것이다. PMF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악단의 우리 나라 단원들과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인 터 뷰어 : 김운 호 (신시 내 티.v n ) 강 주 이 (인 디 애나.v a ) Q : 한국인으로 PMF오케스트라에 참여하고 있는데 페스티벌에 참여한 동기는? A : PMF의 참가가 연주경력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 왔다. Q : P M F 오 케 스 트 라 와 페 스 티 벌의 분 위 기 는 어 떤가? A : 앙상블을 만드는 것이 재미있고, 단원들이 캐주얼한 것이 맘에 든다. 교육내용도 만 족스럽고 대우도 좋다. 솔리스트 중심의 한국과는 다른 분위기다. Q : 한국에서 참 가 한 학 생들이 잘 안 보인 다. A : 한국에서 오디션에 참가한 사람이 적었고 통과자가 없던 것으로 안다. (PMF 아카데미 단원 중 한국인은 조선족을 포함 5명이다.) Q : 레슨을 통한 사제관계에 우리 학생들이 자유롭지 못해서 참가가 저조한 것 같은데 A : 그런 면이 있다. 우리학생들도 이런 기회에 많이 참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40

42 <우 리 현 실 VS P M F 케 이 스 별 비 교 > 필름페스티벌이 주종을 이루는 한국의 문화페스티벌 가운데 성공사례에 꼽 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흥행요인이 부산시정부의 적극적인 행정지원인 것처 럼 앞으로의 한국에서 음 악페 스 티 벌의 성공여부 는 지 방정 부 지 원 의 적 극 성 에 달 려 있 다. 삿포로시의 경우처럼 우리도 재정지원의 큰 부담 없이 행정지 원만으로 지역 이미지제고에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PMF를 지원하는 일본의 기 업 은 9 0년 대 의 경 제 적 어 려 움 에도 불 구 하고 지 속적 인 지 원 의 폭 을 유지 하였는데 이는 기업들이 문화투자에 대한 성과비를 계산한 것이 아니라 교육음악제로서의 PMF가 아티스트들의 세계수준으로의 성장에 중요 한 역할을 담당함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98년 경제위기이후 문화투자에 서 손을 씻는 우리의 기업문화와 대비된다. 일본기 업 의 건 전한 문 화 투 자 의 인 식 이 부럽다. 우리나라에서도 대전 유성과 광주 등의 도시가 지역민의 자 긍심을 고취시키고 기존에 구축된 공연 인프라를 이용하여 섬머 페스티벌을 개최할 여건이 갖추어져 있다고 본다. 지역주민의 합의와 지방정부의 지원, 스폰서의 확보 등의 문제가 한국의 PMF형태의 페스티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느냐의 관건이다. 우리현실 역시 외국연주자에 대한 무분별한 선호가 문제 이지만 지 명도 와 실 력 을 갖 춘 지 휘자 와 아 티 스 트 가 음악감독으로 나서 페 스티벌을 주도하고 콘서트를 열게되면 지역의 소득으로 이어지고 삿포로 시 민처럼 양질의 공연을 분별해내는 안목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연감상(4) 공연명 : P M F 오 케 스 트 라 연주 회 홀 스 트 혹 성 (기 타라 홀 ) 크고 멋지게 조경된 공원을 즐겁게 걸어 들어가 키타라 홀에 갔다. 공연까지는 한 시간도 넘게 남아있었는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공연장에 넉넉히 여유를 가지고 오는 것은 일본에서는 일반화 된 문화인 것 같았다. 학생들의, 그 것도 아마 추어들의 오케스트라 연주라 얼마나 많은 관객이 올 것인가 하는 내 걱정을 기우라 고 판명해 주듯 전 석이 매진이라는 안내 표시가 입구에 붙어있었다. 공연장으로 들 어서니 우리 좌석 근처에 휠체어를 탄 분이 계셨다. 장애인을 위한 특별석은 일본의 어느 공연장에나 다 있었다. 누구든지 와서 공연을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일본이 부 러웠다. 이윽고 젊은 연주자들이 등장하고 홀스트의 혹성과 일본 초연인 아론 제이 케니스의 파도교향곡 이 연주되었다. 두 곡 다 스케일이 크고 특히, 파도교향곡은 100여 명의 PMF2000 연주자들이 모두 투입 된 듯 대규모 편성이어서 더욱 우렁차 고 젊은이들의 혈기 왕성함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 소리 좋다는 산토리 홀과 같은 디자이너의 작품 이어서인지 공연장의 소리는 정말 훌륭했다. 그 많은 악기들이 빵 빵 울려대는 소리가 전혀 지저분하거나 시끄럽게 들리지 않았다. 공연이 끝나고 파 도교향곡의 작곡자가 직접 연주자들과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관객들은 즐거운 표 정으로 환호를 보냈다. 연주하는 사람들이나 감상하는 사람들 모두 즐거워하는, 정말 축제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이런 즐거운 축제가 우리나라에서도 열리 기를 바래봤다. 41

43 한국공연장의 새 유형 (복합 문화 공간) 공연장명 : 스 타식 스 정 동 형 태 : 공연장 & 영화관 복합문화공간 위 치 : 서울 정동 8월 19일 개관하는ꡐ스 타식 스 정 동ꡑ은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생기는 영화 공연 복합관이다. 총 7개관가 운데 5개관은 영화관람관, 2개관은 공연장시설로 활용 된다. 특히 공연장 가운데 1개관은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전용극장(long run theater)인 난타전용관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우리가 스타식스 정동 을 주목하는 것은 우선 장기흥행 기대작인 난타전용관이라는 한국에는 아직 생소한 공연장 운영형태에 눈이 끌려서이지만, 일본의 분카무라 오차드홀과 나고야 아이치 센터의 운영을 관찰한 결과 얻어낸 결론인 "도 심 의 공연장의 입 지 는 공간 의 효율 적 사용 에 기 초 를 해 야 한다 "에 근접하는 한국의 새로 운 공연장 입지 유형이라는 점에 그 이유가 있다. 스타식스 정동 은 기존건물의 재건축으 로 공연장 건 립 단가 를 낮 췄 고 정동경향신문사옥을 이용함으로써 도심의 지대에 부담을 느 끼지 않고도 쉽게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지 리 적 장점 을 그대로 수용했다. 마지막으로 복 합문화공간의 기능이 가능한 설계를 구현함으로써 영화를 보러 온 관객이 자연스럽게 공연 장르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부 가 수 요 창 출 의 기 회 를 제 공하게 되었다. 이것은 일본의 분 카무라홀에서 갤러리에 들른 관람객이 같은 건물의 음악회를 가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국공연장의 그늘 (귀족집안의 음악회장화) 공연장명 : 영 산 아 트 홀 형 태 : 700석 규모 실내악 전용홀 위 치 : 서울 여의도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의 지하 2층에 위치한 영 산 아 트 홀 은 99년 개관에 즈음한 설립 배경의 글을 통해 명 실상부한 정치 경제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시민공원 개장과 더불어 새로운 문화활동 공간으로서 우뚝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관초기에는 실 제로 수준 있는 외국단체의 공연이 올려졌다. 그러나 1년 간의 운영을 되돌아보면 동경 산 토리 Hall을 담당한 나카다 음향이 고안한 고급실내악 공간이 한국의 귀 족음 악가 들의 자 기 만 족의 무 대 만 을 위 한 공간 으로 전락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99년 11월의 공연사용의 예를 살펴보면 공연일수 30일 가운데 16일을 귀국독주회로 채웠고 심지어 국회 의원 후원의 밤이나 MBC 라디오 여성시대 프로그램의 공개방송 등 공연장과는 무관한 컨 텐츠가 채워졌다. 수익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으로, 대관료만 받아 챙기는 안일한 공연장 관 리로 부 잣집 딸들의 무 대 라는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다. 공연장은 좋은 공연을 하고 사람 들이 평가받는 공연을 해야 산다. 가족잔치 음악회만 하니까 가족과 친지, 제자만 찾게 된 다. 손해를 보더라도 지속적인 기획공연을 추진해야 명소화가 가능하다. 영산아트홀은 폭주 하는 귀국독주회를 선별하고 과 감 한 기 획 공연으 로 훌륭한 인 프 라 를 살 려 야 한다. 42

44 한국공연장의 생존 대안 제시 공연장 운 영 개 선 을 통한 시 장 기 능 회 복의 가 능성 한국인들을 공연장으로 유인하는 데는 자신의 주거지와 일터에서 자리를 이동하게 하는 수고를 이끌어내야 하고, 움직여서 찾아올 적절한 동기를 부 여해야한다. 이와 같이 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수립하고 매력적인 컨텐츠 를 개발하는 것은 모두 공연장을 중심으로 한 공연예술 시장이 존재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 것들이다.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우리는 공연예술시장이 없다. 그때그때 공연이 생산되고, 유통되는 대로 소비되는 벼룩시장의 성격 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의 활성화를 강조하고 선진 공연운영 기법을 이식하는 등의 주문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한국적인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부터 메스를 가하는 적용방법이 필요 하다 우리는 이제부터 공연장 운영방법의 전환을 통한 공연시장기능의 회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공연장유형과 설계모델, 경영마인 드, 수요확대방안, 공연장 운영의 한국형 모델제시 등 5가지 측면의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대 안 - 1 公 共 공연장의 운 영 개 선 방안 公 共 공연장은 대관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 그리고 전국 각지의 크고 작은 문예회관은 국 민의 세금을 통해 지어졌고,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공연예술 공급의 본거지 인 공공극장에서부터 왜곡된 시장구조를 잉태하고 있다. 바로 공연장 운영을 대관중심으로 하고 있기때문이다. 대관료만 받고 극장을 비워주고 알아서 무 대를 쓰라는 식의 운영이 제도적인 허점으로인해 외국유학 후 경력을 쌓기 위한 귀족자녀의 귀국무대의 양산을 허용하는 곳으로 악용되고 있다. 대관자 의 자질을 검증하는 제도 역시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현행 대관제도는 공연장 이 저질무대화가 되어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공공극장 가운데 시범적으로 가장 많은 회수의 귀국독주회와 동문연주회가 상연되는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부터 대관제를 폐지해야한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내 공연시장을 무너뜨리는 초대권문화의 발원지이며 왜곡된 사제관계의 43

45 악순환을 심화시키는 자기만족의 무대는 공공극장이 거부함으로써 안이한 예술관을 갖춘 연주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관객에 어필할 수 없는 공연자 들은 시장에서 몰아내야 한다.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공공지원의 공연장은 공연장이 비는 한이 있더라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공연에 무대를 빌려줘 서는 안 된다. 일본은 대관과 기획공연의 비율이 공연장마다 달랐지만 대관 과 기획공연 모두 수준 있는 공연이 제공되어 고객을 만족시키고 있었고 그 래서 어느 객석이든 90%를 육박하는 객석점유율을 보였다. 이는 신뢰받는 공연장에 가면 수준 있는 공연을 본다는 일본관객과 공연장간의 공감으로 형성된 시장기능 덕분이다. 초대권을 이용한 관객이 아닌 유료관객들로 공연 장이 메워지면 공연시장은 제 기능을 되찾는 것이다. 귀국독주회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것은 초대권문화의 근절을 앞당긴다. 빈 객석을 채우기 위해 협 연자가 자신의 비용으로 객석을 사는 귀공녀들의 자위행위 도 공연시장이 확립되면 사라진다. 공연시장기능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은 수준미달의 공연 이 집중적으로 한 공연장에 집중되는 것을 막아내어 대가를 지불하고 관람 하는 관객들에게 값어치에 상응하는 공연을 보여주는 공연장을 만드는 것이 다. 대 안 - 2 공연장 확 충을 통한 공연시 장 확 대 지방 대도시부터 멋있는 공연장을 지어라 우리의 정치 경제의 여러 흐름은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 다. 문화시장의 향후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주장은 일단 공연장 경영만큼은 일본을 답습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탐방기간동안 공연장 인력의 조직구성과 공연장의 건축구조, 공연장의 재정지원과 지출규 모, 사회적인 분위기 등 전반적인 일본공연장과 관련한 탐방결과물을 얻게 되었는데 전국적으로 골고루 퍼져있는 일본의 공연장은 일본의 공연산업을 확대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일본 각지에 공연에 대한 수요가 생 긴 것도 각 지역의 훌륭한 공연장이 존재했기에 가능했고 세계적인 연주자 가 일본만을 위해 연주투어를 벌이는 것도 훌륭한 컨텐츠를 재대로 관객에 게 전달할 수 있는 인프라 덕분이었다. 지방정부의 재정자립의 차이가 일본 의 현실을 직접 적용하기 어려운 주된 요인이지만,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지방의 인프라의 전반적인 재정비의 기회도 있고 재정자립을 위한 국내의 지방자치단체의 노력 역시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국 6개 광역시와 도청소재지에는 외관과 내부음향시설이 세계적인 수준을 44

46 자랑할 수 있는 공연장을 일시적인 무리가 따르더라도 건립해야 한다. 차선 으로 주요도시의 문예회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여 최첨단의 공연공간으로 탈바꿈하면 그 지역의 상징으로, 지역민이 애착을 갖는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다. 이렇게 단언하는 것은 일본이 10년-20년 전에 시작한 사업이 최근에 결실을 맺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10년 후는 일본의 현재다. 투 자에 대한 성과를 단기간에 회수하려는 지자체의 조급함만 덜어내면 전국 광역시와 도청지역에 구축된 예술의 전당 급의 콘서트홀은 문화산업을 확대 하는 전초기지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공연장 운영의 조직 역시 지방정부가 출자하되 그 경영은 민간과 관이 공동 의 노력을 경주하는 재단형태의 운영이 효율을 발휘하고 있음을 요코하마, 나고야. 삿포로의 경우에서 우리는 확인했다. 지방의 공연장에 공연장 운영 의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경험이 없다면 일본의 틀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 역시 관( 官 )주도의 경직성을 극복하고 민간의 기획력을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는 점에서 답습할 내용이다. 일본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부분에 대한 지혜로 운 분별력을 발휘하면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최소한 지금의 일본 공연장과 관련 환경에 근접할 것이다. 공연장 운영만큼은 일본의 공연장 운영을 벤치 마크하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일본의 부러운 환경으로 올라갈 수 있다. 대 안 - 3 기 존 공연장의 운 영 마인 드 재검 토 기업은 공연장에서 돈을 벌 생각에서 벗어나라 공연장의 운영은 근본적으로 산업의 논리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공연장업은 기술개량에 의한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산업이다. 일본의 수많은 공연장들이 현의 지원을 받고 사회환원 차원의 메세나형태이거나 거대그룹의 지원을 받 는 등 안정적인 자금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공연장을 운영하는 이유는 공연 장 운영을 통한 이윤의 확보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방법을 적용하더라도 일정액 이상의 수익을 창출 할 수 없는 공연 환경에서 우리나라의 기존에 구축한 공연장들은 수익개선에 골몰해왔다. 제 2의 귀국독주회장이 되가는 대관전문 공연장 영산아트홀이나 회계상의 적자 보전을 위해 공연장에서 영화를 틀고 특성 없는 백화점식 공연을 올리다 스 스로 문을 닫은 호암아트홀 등의 불행한 사례는 우리의 공연경영 주체가 공 연장을 수익사업의 공간으로 설정해서 비롯되었음을 잘 보여준다. 한국의 공연장들이 바람직한 공연장으로서 자리잡기 위해서는 기업의 공연 45

47 장에 대한 인식의 재정립과 함께, 정부 또한 공연장운영의 한계를 잘 인식하 고 국내 기업의 공연장과 문화투자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간접적인 세제 지원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이와 같이 공연장이 주요한 문화 인프라로 지속되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비로소 국내의 공연장은 자유로운 기 획공연을 통해 문화발전을 꾀하고 공연장의 명소화에 이른다. 대 안 - 4 미 래 공연장의 설 계 유형 미래 공연장은 복합문화공간이어야 한다 시장기능의 회복을 천천히 이루는 가운데 해결해야하는 것은 공연장의 하드 웨어적인 면이다. 앞으로 짓게되는 공연장들은 일정한 설립목적을 갖춘 목적 공간으로 지어져야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생존의 논리다. 그러나 그 형 태는 복합문화공간의 형태를 갖춰야 자생력을 갖춘 극장으로 생존할 수 있 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공연장에 젊은이들이 찾아오지 않으면 그 공연장은 죽게 된다. 젊은이들이 쉽게 찾아오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한다. 일단 공연공간이 젊은이들에게 익숙 해지면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호기심은 증대되기 마련이다. 젊 은이가 공연이 아닌 이유로라도 공연장을 찾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좋아 하는 영화를 관람하거나 영상과 디자인을 실습하고 미디어 센터의 이용을 통해 복합문화공간에 접근하게 하여 클래식공연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시켜 야 한다. 우리가 탐방한 나고야의 아이치센터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하여 나 고야 시민이 공연을 감상하고 미술품을 관람하며 아트플라자에서 상품을 구 매하고 예술자료의 멀티미디어 검색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one-stop 서비스가 가능한 멀티 컴플렉스의 기능을 담당했다. 우리나라의 신흥 공연장의 경우 다양한 장르에 대한 상호 관심이 관람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아직 없지만 반갑게도 정동에 스타식스 라는 영화관, 공연 장기능이 혼재된 복합문화공간이 개관했다. 그러나 복합문화공간에서의 공연 장이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무리한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한 눈높이를 낮춘 공연의 양산은 공연의 저질화를 초래한다. 수준 있는 기획공연물을 젊은 관 객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당장의 관객증가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잠재 관객이 공연의 실수요로 연결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공연장이 기다려야하 는 과제다. 이렇듯 일본에서 여러 케이스를 통해 확인하고 현대 도심환경에서 공간의 효율적 사용과 젊은 관객의 확보를 위해 복합문화공간 성격의 공연장 건설 이 필요하다. 46

48 대 안 - 5 기 업 의 공연장 운 영 의 새 로 운 모 델 제 시 앞으로의 모델은 LG 아트센터이다 경기 회복과 기업의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는 현실에서 기업의 공연장 운영참여는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와 삼성의 경우가 그렇고 문화관련 벤처산 업의 성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부합해서 기업의 공연장 운영의 표준이 될 새로운 한국적 경영 모델이 필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LG 아트센터에서 찾게 되었다. LG아트센터는 위에서 우리가 제시했던 대안에 가장 근접한 공연장이다. 올 해 초 개관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네티즌이 뽑은 가장 인지도가 있는 공연장을 예술의 전당 다음으로 선정했는데, 이는 짧은 기간 내에 LG아트센터가 얼마나 대중들에게 그 입지를 굳혔는지를 반증하는 것이 다. LG아트센터는 위에서 우리가 제시한 바람직한 공연장의 모습에 가장 근 접한 공연장이다. 공연 대부분이 자체 기획공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연주 장 역시 한국 최고의 음향설비를 갖춰 놓고 있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길만하 다. 또한, LG아트센터의 연암문화재단을 통한 운영자금 600억의 확보는 무엇 보다 공연장이 안정적으로 문화인프라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안정적 기반이다. LG 아트센터의 다양한 장르에 걸친 공연프로그램은 홀이 하나밖 에 존재하지 않더라도 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지어질 기업공연장의 제2, 제 3의 LG아트센터화 는 경쟁 속에서 공연의 고 품질화를 유도하고 건강하고 상호 발전적인 공연시장 확립에 기여할 것이다. 47

49 PMF의 한국적 적용에 대한 공론화 작업 PMF에서 보고 느낀 아래의 감상은 월간 객석 9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글을 통해 공연시장의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문화 향유권 보장, 그리고 지방 자치단체의 관광 소득원으로서 가능성 측면의 PMF의 한국적 적용에 대한 공론화를 꾀하려한다. 그 곳 에 가 면 누 구 나 젊 은 이 가 된 다! 맛있 는 맥주, 라 면, 아 이 스 크림 이 있 는 곳. 일년 내 내 우 기 가 없 고, 덥지 않 은 날씨 의 여름 철 에 휴 가 를 즐 기 기 적 당한 쾌적한 환경의 도시, 삿포로. LG 21세 기 선 발대 로 일본의 공연장을 살 피 러 일본 땅을 밟은 지 12일째 되 는 날이 었 다. 삿 포로 는 우 리 탐방계 획 의 하이 라 이 트 로 생각 한 곳 이 어 서 더 욱 기 대 가 되 었 다. 삿 포로 역 에 내 려 서 처 음 으 로 발견한 것 은 네 모 반 듯 한 시 전체 지 도 를 쉽 게 연상 할 수 있 을 법 한 단정 한 거 리 와 가 로 수 에 장식 된 P M F 개 최 를 알 리 는 깃발들이 었 다. 큰 도 로 의 양 쪽 에 죽 늘 어 선 깃발들을 보며 삿 포로 가 어 떤 마음 으 로 P M F 를 맞 이 하고 있 는 지 알 수 있 을 것 같 았다. 워 낙 에 축 제 (마쯔리 )라 면 끔벅 죽 는 일본인 이 기 때 문 에 이 음악 페스티벌도 마쯔리의 하나로써 진정으로 환영받고 있겠구나 싶었 다. 올 해 P a c i f i c M u s i c F e s t i v a l 을 11년 째 성공적 으 로 개 최 하고 있 는 삿 포 로 시. 그 러 나 매 년 여름 삿 포로 시 전체 에 젊 은 음 악의 하모 니 를 울 리 게 하는 이 페 스 티 벌의 시 작 은 우 연이 었 다 년 명 지 휘자 레너 드 번 스 타 인 은 아 시 아 청 년 들을 위 한 음 악 페 스 티 벌을 기 획, 중 국에서 열 고자 하였 다. 하지 만, 그 해 북경 에서 일어 난 천 안 문 사건 은 다 른 도 시 를 물 색 할 수 밖 에 없 게 하였 고, 여러 곳 의 후 보 중 여름 철 우 기 가 없 어 여름 페 스 티 벌을 열 기 에 최 적 의 기 상 조 건 을 갖 추 고 있 고, 몇 개 의 훌륭한 공연장과 페 스 티 벌을 즐 길 관 객 도 확 보되 어 있 는 등 제 반 조 건 을 두 루 갖 추 고 있 었 던 삿 포로 시 가 선 정, 이 듬해 인 년 에 행사를 개 최 하기 로 되 었 다. 당 시 단발성 행사로 기 획 되 었 던 이 페 스 티 벌은 삿 포로 시 와 노 무 라 증 권 등 기 업 스 폰 서들의 아 낌 없 는 후 원, 그 리 고 시 민 들의 적 극 적 인 참 여와 성 원 에 힘 입 어 예 상 치도 못 했 던 큰 반 향 을 불 러 일으 켰고, 결 국 매 년 삿 포로 시 를 뜨 겁 게 달 구 는 '기 다 려 지 는 ' 페 스 티 벌로 자 리 매 김하게 되 었 다. 전 세 계 에서 아 카 데 미 부 문 의 오 케 스 트 라 코 스 (120명 내 외 ), 성악 코 스 (10명 내 외 ), 건 반 악기 코 스 (10명 내 외 )에 엄 격 한 오 디 션을 통과 한 젊 은 이 들의 연주 회 를 중 심 으 로 일반 오 케 스 트 라 의 연주 회 및 교 수 진 의 리 사 48

50 이 틀 등 5 0여 회 의 공연이 매 년 7월부 터 8 월에 걸 친 약 한 달 동안 삿 포 로 예 술 의 숲과 삿 포로 콘 서트 홀 (키 타라 홀 )외 에 홋 카 이 도 내 외 의 각 도 시 에서 개 최 되 어 명실 상 부 한 축 제 의 장이 열 린 다. 아 시 아 청 년 들을 위 한 페 스 티 벌이 라 는 당 초 의 컨 셉 과 는 조 금 달 리 현 재까 지 P M F 참 여자 들의 구 성은 서양 사람이 더 많 은 비 율 을 차 지 하고 있 어 왔 지 만 주 최 측 은 점 점 더 많 은 아 시 아 청 년 들의 참 여를 유도 하려 고 노 력 하고 있 다 고 했 다. 그 결 과 올 해 에는 해 외 에서 유학 중 인 한국 학 생들도 5 명이 참 가 하게 되 었 다. 하지 만 관 계 자 의 말 처 럼 P M F 의 P 의 또 다 른 의미 가 P e a c e 라 는 것 을 생각 해 보면 청 년 들의 국적 이 나 언어 는 애초 부 터 그 리 중 요 한 것 이 아 니 었 는 지 도 모 른 다. 그 러 나, 아 쉬 운 것 은 홍 보부 족과 덜 개 방적 인 우 리 나 라 음 악 교 육 계 의 구 조 때 문 에, 혹 은 오 디 션에 통과 하기 에 부 족한 실 력 때 문 에 한 국에서 수 학 하고 있 는 학 생들의 참 여가 없 다 는 것 이 었 다. 각 국의 유망 주 들이 모 여서 함 께 하모 니 를 만 들어 낼 수 있 는 이 런 좋 은 기 회 를 우 리 나 라 의 음 악 하는 학 생들도 적 극 적 으 로 잡 을 수 있 게 되 길 바 랄 뿐 이 었 다. 키 타라 홀 (K I TAR A H ALL)로 향 했 다. 홋 카 이 도 전 역 을 대 상 으 로 하는 P M F 이 지 만 주 로 삿 포로 의 키 타라 홀 과 예 술 의 숲이 라 는 야 외 공연장에서 연주 회 가 열 리 고 있 는 데, 키 타라 홀 도 역 시 예 쁘게 조 경 된 커다 란 공원 안 에 있 었 다. 연주 시 작 1시 간 여 전에 스 텝의 도 움 으 로 연주 자 들이 준 비 중 인 무 대 뒤 로 가 볼 수 있 었 다. 무 대 뒤 의 캐 비 닛과 벽은 지 난 10년 간 이 곳 을 거 쳐 간 연주 자 들의 사인 과 각 학 교 의 로 고 등 이 덮여있 었 고, 자 유롭 게 이 야 기 하며 휴 식 을 취 하고 있 는 연주 자 들의 모 습 에서는 프 로 연 주 자 들에게 서 느 끼 기 힘 든 생기 와 신선 함 과 그 리 고 무 엇보다 '즐 거 움 '이 있 었 다. 나 이 와 국적 을 뛰 어 넘 어 함 께 하나 의 소리 를 위 해 팀이 되 었 기 때 문 인 지, 만 난 지 2주 정 도 밖 에 안 된 그 들에게 서 낯설 음 이 란 찾 아 보기 힘 들었 다. 모 두 들 젊 은 이 답 게 밝 고 명랑 하며 즐 거 운 미 소가 곳 곳 에서 끊 이 지 않 았다. 겨 우 1-2주 의 연습 으 로 하모 니 가 가 장 중요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제대로 될 수 있을까 했던 애초의 내 의문을 불 식 시 키 는 분 위 기 였 다. 함 께 한 P M F 의 관 계 자 는 지 난 10년 동안 P M F 를 거 쳐 간 많 은 젊 은 이 들이 세 계 무 대 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 다 면 서 교 육 음 악제 로 서의 P M F 에 대 한 대 단한 자 부 심 을 내 비 쳤 다. 매 년 100여명이 넘 는 적 지 않 은 인 원 을 1달 여간 전적 으 로 재정 지 원 해 줄 수 있 는 나 라, 특 별 한 선 전이 나 광고를 바 라 지 않 고 지 원 을 아 끼 지 않 는 민 간 기 업, 자 신의 고장에서 열 리 는 행사에 적 극 적 으 로 관 심 을 갖 고 참 여하는 시 민 들이 있 는 일본이 마 냥 부 러 울 수 밖 에... 무 대 뒤 를 빠져 나 가 공연장의 입 구 로 갔 다. 7월 29 일의 연주 는 홀 스 트 의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