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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어 : 백석, 푸시킨, 러시아 문학, 번역, 짜르스코에 셀로 Keywords : Baek Seok, Pushkin, Russian Literature, Translation, Tsarskoe Selo 투 고 일 : 심 사 일 : 게재확정일 :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목차 >>> Ⅰ. 들어가는 말 Ⅱ. 해외서정시집 함대훈 역과 백석 역의 비교 분석 Ⅲ.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의 백석 번역 Ⅳ. 나오는 말 1) 국문요약 백석은 러시아 문학 작품을 상당수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해방 전 그의 러시아 문학 번역 은 주로 만주 체재 시절에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그는 바이코프의 작품을 다수 번역했다. 해방 후 백석의 러시아 문학 번역은 시, 소설에 걸쳐 매우 방대한 양에 이르며 그의 수려한 우리말 표현은 그의 번역이 뛰어나다는 것을 방증한다. 창작보다는 번역에 전념했던 백석이었기에 그의 번역 활동이 갖는 정치적 함의가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백석의 러시아 번역 작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원문과의 대조를 통한 번역의 관점에서는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 다. 따라서 본고는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몇 편을 대상으로 그의 번역의 양상을 분석해보았다. 분석을 위해 벤야민의 의도하는 방식 과 로트만의 문화적 기억 이라는 관점이 원용되었다. 첫째로 20년대와 30년대에 번역된 푸시킨 번역시와 백석의 번역시 3편, 즉 작은 새, 겨울 길, 겨울 아침 을 비교, 분석했으며, 둘째로 푸시킨의 장시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에 대한 백석 번역을 분석했다. 분석의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첫째로 20년 대와 30년대의 번역시보다 백석의 번역시는 어휘와 표현에서 더 자연스러우며 리드미컬하여 창 작시로도 읽힐 수 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의도하는 방식 이나 문화적 기억 이라는 관점에서 보 자면 푸시킨의 생애, 러시아 민족 정서 등과 연관된 부분이 제대로 살아나지 못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둘째로 백석의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번역시는 부분적으로는 약간의 오역도 보이지만, 송시풍인 원시의 주조음을 이루는 고양된 감정과 애국적 정서 그리고 운율적 장치를 성공적으로 번역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추억 의 백석 번역의 뛰어남은 다음과 같은 시적 * 이 연구결과물은 2012학년도 경남대학교 학술연구장려금 지원에 의한 것임. ** 경남대학교 교수.

2 54 제28권 4호 2012년 장치에서 비롯된다. 첫째로, 자연스러운 어휘 선택이며, 둘째로 선어말어미 [-더-], 종결어미 [-어 라], 감탄형 종결어미 [-도다], [-구나] 등등을 규칙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원시의 회상하는 형식과 상승하는 정서를 잘 표현함과 동시에 운율적으로도 원시와 조응하는 형식을 빚어내고 있다는 점 이다. 추억 의 백석 번역시는 문화적 기억 이라는 측면에서는 약간의 오류가 보이지만, 의도하 는 방식 이라는 관점에서는 원시의 의도하는 방식 을 잘 번역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백석 의 푸시킨 번역시는 푸시킨 시의 번역뿐만 아니라 19세기 러시아 정형시 번역에도 하나의 훌륭 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I. 들어가는 말 우리나라 근대문학사에서 빛나는 시인으로 평가받는 백석은 러시아 문학 작품을 상당수 번역한 것으로 유명하다. 백석은 일본 아오야마 가쿠인( 靑 山 學 園 ) 대학교 재학 중에 이미 러시아어를 익히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1) 나아가 1940년에 이주한 만주에서도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어를 배우고 있었 다고 한다. 2) 백석이 최초로 우리말로 번역한 러시아 문학 작품은 니콜라이 바이코프(Nikolaj Apollonovich Baikov, 1872~1958)의 단편 소설 식인호( 食 人 虎 ) 로서 조광 의 1942년 2월호에 발표되었다. 백석은 1940년 1월에 만주 신경으로 떠났고 1942년에는 만주의 안동세관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이 해 백석은 조광 12월호에 바이코프의 다른 단편 밀림유정 을 번역하여 발표 하게 된다. 밀림유정 은 조광 에 이듬해 2월호까지 총 3회에 걸쳐 연재되었 다. 1942년에 백석은 바이코프의 또 다른 작품 초혼조 ( 야담, 1942년)를 번역했다. 3) 그런데 백석은 식인호 의 번역에 앞서 바이코프의 또 다른 작품 1) 백석과 함께 아오야마 가쿠인 대학교에 유학했던 고정훈의 증언에 의하면 백석은 3학년 때에 러시 아어를 익히고 있었다고 한다. 송준, 시인 백석 1: 가난한 내가, 사슴을 안고 (서울: 흰당나귀, 2012), pp 한편, 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1937년에 이미 백석은 함흥영생고보 교사 시절에 함흥 거주 러시아인들과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송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2권 (서울: 도서출판 지나, 1994), p ) 김문주, 백석 문학의 연구 지형과 문학사의 균열을 보는 시각,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 대회 (2012), p. 48. 송준이 인용하고 있는 안수길의 <용정ㆍ신경 시대>에는 백석이 백계 러시아인 에게서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 김동인 외, 한국문단이면사 (서울: 깊은샘, 1983), p 송준, 시인 백석 2: 만인의 연인, 쓸쓸한 영혼 (서울: 흰당나귀, 2012), p 송준은 만주 신경으로 이주한 백석이 친구 이갑기와 함께 잠깐 동거하다가 백계 러시아인이 많이 사는 관성자( 寬 城 子 ) 부근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하며, 이갑기가 만선일보 에 연재한 심가기( 尋 家 記 ) 를 인용하여 백석과 이갑기가 관성자로 집을 구하러 나선 장면을 보여준다. 송준, 앞의 책, pp ) 초혼조 는 김송의 의뢰로 잡지 야담 에 번역했다고 한다. 송준, 시인 백석 3: 산골로 가자, 세상 을 업고 (서울: 흰당나귀, 2012), pp

3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55 인 산신령( 山 の 霊 ) 을 1941년 녹기( 綠 旗 ) 12월호에 일본어로 번역하여 발* 표했다. 바이코프는 1925년부터 1956년 호주로 이주하기 전까지 하얼빈에 살았던 러시아 작가이다. 왜 바이코프의 작품을 선정하여 번역하게 되었는지 는 번역자 백석의 말이 남아 있지 않기에 바이코프의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길은 없다. 4) 단 만주를 배경으로 하는 바이코프의 작품이라 동일한 시공간에 있었던 백석에게는 친밀감이 있었을 것이고, 또한 1941년 2월에 만주에서 하세가와 순( 長 谷 川 濬 )에 의한 바이코프의 일본어 번역 작품이 최초 로 출판되었는데 이 일본어 번역이 백석의 바이코프 번역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5) 해방 후 백석은 시모노프의 낮과 밤, 숄로호프의 장편소설 고요한 돈 강 을 필두로 푸시킨, 이사콥스키, 티호노프 등 시인들의 시를 번역했다. 백석의 이런 러시아 번역시들은 2010년 근대서지 제2호에 실려 출판되었다. 여기에 실린 백석의 러시아 번역시들을 일별하는 논문에서 정선태는 백석의 문학 세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그의 문학사적 위치를 정당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그의 번역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 소개하는 작업과 아울러 이에 관한 내실 있는 연구가 이뤄져야 하고 러시아 문학 연구자들 함께 한다면 백석의 번역이 지닌 의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6) 4) 이 번역에 관해 정선태는 1939년 말 만주로 떠난 방랑자 백석을 사로잡은 것은 바다처럼 펼쳐진 만주의 밀림과 밀림을 호령하는 호랑이, 그리고 대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다종다양한 인간 군상의 면면이었을지도 모른다 고 추정하고 있다. 정선태, 백석의 번역시, 근대서지학회, 근대서지, 제2호 (서울: 소명출판, 2010), p ) 하세가와 순( 長 谷 川 濬 : 1906~1973)은 오사카외국어학교 노어과를 졸업했다. 작가, 시인, 러시아 문 학자로 활동했다. 1932년 5월 만주로 이주하여 1940년 하얼빈의 바이코프 집을 방문하여 바이코프 를 만났고 이듬해에 바이코프의 1936년 작 위대한 왕 (Великий Ван)을 偉 大 なる 王 란 제목으로 만주일일신문에 동년 6월부터 10월까지 일본어로 번역하여 연재했다. 1941년 2월에는 하세가와의 번역으로 虎 ( 大 連 日 日 新 聞 社, 滿 洲 日 日 新 聞 社, 1941)가 출판되었다. 長 谷 川 濬 ー 彷 徨 える 青 鴉, <デラシネ 通 信 >. (검색일: ). 동년에 文 藝 春 秋 社 에서 위대한 왕 ( 偉 大 なる 王 )이 하세가와의 번역으로 출판되었다. 하 세가와의 바이코프 소개는 괴뢰국인 만주국을 세우고 대륙 침략에 나섰던 일본에서 바이코프에 관한 관심을 촉발시킨 듯하다. 1942년에 園 部 四 郎 역으로 북만주의 수해와 생물 ( 北 満 の 樹 海 と 生 物 )이 大 阪 屋 号 書 店 에서 1942년에, 新 妻 二 朗 역으로 윙윙거리는 밀림 ( ざわめく 密 林 )이 文 藝 春 秋 社 에서, 1943년에는 富 沢 有 為 男 의 번역으로 소학관( 小 學 館 )에서 위대한 왕 ( 偉 大 なる 王 )이 출판되었다. 바이코프의 백석 번역과 하세가와의 일본어 번역의 영향 관계는 더 상세한 검토와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한편, 신경(현 장춘)에 살던 백석이 가깝다면 가깝다고 할 수 있는 하얼빈에 거주하던 바이코프를 만났을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한편, 송준 에 의하면 백석은 하얼빈에 거주하던 고정훈, 고창일을 자주 방문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1940년 5월 29일에 하얼빈에서 바이코프를 기념하는 축하 행사가 열렸고 매일신보 가 이 행사를 보도하 면서 녹기 와 조광 에 백석이 바이코프를 번역한 것을 소개했다고 한다. 송준, 시인 백석 3, pp , 104, ) 정선태, 앞의 논문, p. 363.

4 56 제28권 4호 2012년 러시아 문학 연구자의 참여를 촉구하는 이러한 지적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러시아 문학 연구자들의 그간의 무지를 만회할 기회를 제공하는 고마운 일이다. 그러나 백석의 러시아 번역시에 관한 검토와 연구라는 실제적 작업은 상당 한 어려움이 있다. 한국근대문학의 빛나는 성좌 중 한 명으로 평가되는 백석의 뛰어남은 백석의 번역을 바라보는 데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한다. 이는 백석 의 번역이 매우 뛰어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이러다보니 자칫 백석의 러시아 번역에 관한 연구는 그 번역의 뛰어남을 분석하고 증명해내는 작업으 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갖기 쉽다. 그러나 더 큰 어려움은 그러한 뛰어남을 어떻게 학문적으로 드러낼 수 있겠는가 하는 데 있다. 즉 이런 어려움 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구의 관점이나 방법론은 매우 중대한 관건이 된다. 해방 이후 백석의 번역 활동은 시 창작 활동보다 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로 말미암아 단순한 번역 활동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백석의 이사콥스키 번역은 구호시가 난무하고 서정성의 결여와 도식주의라 는 심각한 결과 를 낳고 있는 당시의 북한 문학에 대한 우회적인 비판의 의미로 추측되거나, 7) 백석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의 문학자로 살면서 선택한 것이 주로 러시아어로 쓰인 시였다는 것은 그의 문학적 행방을 이해하 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고 진단되기도 한다. 8) 해방 이후 백석이 번역한 러시아 문학 작품은 시뿐만 아니라 소설도 여럿 있다. 9) 나아가 백석의 번역 활동은 문학 쪽의 음달을 택함으로써 자기 현시와 동떨어진 지점에서 글쓰기 를 계속하며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려 했던 행위이자 특히 소련의 공식문학 을 대변하는 작품을 번역함으로써 친체제적인 방위 설정을 우회적으로 보여 주었다 라고 백석의 번역 활동이 이해되기도 한다. 10) 이러한 견해는 시인으로 서 백석이 시 창작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하여 번역 활동에서 어떤 정치적인 함의를 찾으려는 선입견이 작용한 추정이라 하겠다. 그런데 재북 시기의 백석을 평가하는 데서 백석의 번역 활동이 갖는 정치적 7) 김재용 엮음, 증보 백석전집 (서울: 실천문학사, 2009), pp ) 정선태, 앞의 논문, p )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밝혀진 재북 시기에 백석이 번역한 주요 러시아 소설은 다음과 같다. 미하 일 숄로호프의 그들은 조국을 위해 싸웠다 (Они сражались за Родину)(조선국립출판사, 1947), 고요한 돈 1권 (Тихий Дон, 1949), 고요한 돈 2권 (1950), 콘스탄틴 시모노프의 낮과 밤 (Дни и ночи, 1947), 노르웨이의 벼랑에서 (원전 미확인, 조쏘문화 (1948년, 4월호)), 알렉산드르 파데예 프의 청년근위대 (Молодая гвардия, 1945), 체호브 선집 1 (1954) 등이다. 10) 유종호, 다시 읽는 한국 시인: 임화, 오장환, 이용악, 백석 (서울: 문학동네, 2006), pp

5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57 함의가 중요하면 할수록 성급한 추측이나 예단은 더욱 회피해야 한다. 분단 * 이후 재북 시인으로서 백석에 관한 연구는 동화 작가로서의 백석과 아동문학이 론가로서의 백석을 조명하는 데 집중되었고 러시아 문학 번역에 관해서는 아직 도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11) 따라서 러시아 문학 번역가로서 백석의 연구는 번역이라는 실증적 관점에서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백석이 행한 러시아 문학 번역은 방대하여 한 두 편의 논문으로 수렴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러시아 문학 번역가로서의 백석을 조명하기 위해 백석의 푸시킨 번역을, 그것도 일부 작품을 가지고 첫걸음을 떼고자 한다. 백석의 푸시킨 번역은 지금까지 알려진 자료에 의하면 조쏘출판사가 1955 년 3월 21일 발행한 뿌슈낀 선집 1, 시편 에서 번역한 13편의 번역시다. 백석이 공역자로 참여한 이 선집은 총 15명의 역자에 의해 푸시킨의 시가 129편 번역되어 수록되어 있다. 12) 본고에서는 백석이 번역한 13편 중 짧은 서정시 3편과 장시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을 분석하기로 하겠다. 푸시 킨 번역 외에 백석은 레르몬토프, 이사콥스키, 티호노프, 굴리야, 라술 감자토 프 그리고 터키 시인 나즴 히크메트 등 시인들의 시를 번역해놓았다. 여기서 히크메트와 굴리야는 러시아 문학의 범주가 아니어서 일단 제외했다. 13) 나머 지 시인 중, 푸시킨과 레르몬토프는 달리 설명이 필요 없는 19세기 러시아 11) 최근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백석의 고요한 돈 강 에 관한 방민호의 발표가 있었 다. 방민호, 백석의 숄로호프 번역 전후 장편소설 고요한 돈강 1, 2 (1949, 1950) 번역을 중심으 로,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자료집, pp 그러나 이 발표는 번역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원문과의 대조를 통한 연구가 아닌 한계를 지닌다. 12) 이 선집에는 속표지에 아고뇨크 문고 1954년 판에 의한 번역 으로 밝혀져 있으며, 이후 이 뿌슈낀 선집은 계획 발간된 것 같다. 필자가 인터넷 상(연변아리랑고서점 홈페이지: m/index.php (검색일: )에서 확인해본 결과, 서사시 루슬란 류드밀라 가 리창환 역으로 실려 있는 뿌슈낀 선집 3 (조쏘출판사, 1956년 3월 31일 발행)이 간행되었고 동년 9월 15일에 발행된 뿌슈낀 선집 (V) 에는 보리스 고두노프, 인색한 기사 등이 번역되어 있다. 그런데 아고뇨크 문고에서 간행한 1954년판 푸시킨 전집은 총 9권으로 된 것인데, 이 전집 판에는 푸시킨 의 전 시가 1권(1813년~1825년)과 2권(1826년~1836년)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따라서 북한의 선집 은 아마도 아고뇨크 전집의 1권, 2권에서 시를 선별하여 번역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선집 제1권에 는 푸시킨의 시 129편이 백석을 비롯한 15명의 역자에 의해서 번역 수록되었고 백석은 총 13편을 번역했다. 근대서지, 제2호 (2010), p. 340에서 정선태 교수는 121편이 실려 있는 것으로 말하고 있지만, 아마도 계산 착오인 듯하다. 현재 러시아 문학 번역을 비롯하여 백석의 번역 작품이 다 발굴된 것 같지는 않다. 아마 백석의 푸시킨 작품 번역이 더 발굴될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서정시 학 백석문학전집 편집위원회에 의하면 번역 작품들이 후속 전집으로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백 석의 번역 작품에 대한 연구에 매우 고무적인 일임은 틀림없다. 13) 백석이 번역한 나즴 히크메트 시선집 의 원전은 Назым Хикмет, Избранное, Перевод с турецкого, ред. Б. Шуплецов (М.: Изд. Иностранной литературы, 1953); Назым Хикмет, Стихи, перевод с турецкого, Биб. Огонек, No. 45 (М.: Изд. Правда, 1955)로서 앞의 밑줄 친 부분에 나타나 있듯이 이 러시아어 선집은 터키어로부터 번역된 것임을 알 수 있다.

6 58 제28권 4호 2012년 시를 대표하는 대시인이다. 14) 특히 푸시킨은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존재이니 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 나아가 푸시킨의 경우 한국근대문학 의 번역사에서도 적은 편수이긴 하지만, 20년대와 30년대의 번역이 존재한다. 즉 일제강점기에 나온 푸시킨 번역과 백석의 번역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북 시기 백석은 푸시킨이 시적 언어의 모범 을 인민의 언어 에서 찾으라고 한 것을 큰 교훈 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15) 해방 전 발표한 시들에서 평북의 민중들이 사용하던 방언을 훌륭한 시어로 승화시킨 시인이 백석이다. 창작을 통해 러시아 민중(농민)의 언어를 러시아 근대 문어로 다듬 어낸 푸시킨을 백석이 교훈으로 삼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백석의 푸시킨 번역을 본고의 분석 대상으로 삼았음을 밝힌다. 한편, 번역 작품을 논할 때, 충실성을 내세우는 직역이냐 아니면 가독성을 중시하는 의역이냐는 쟁점이 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번역 작품에 대한 평가는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된 충실성과 가독성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분석을 위주로 하는 번역 비평으로 전환이 제기되기도 했다. 16) 그런데 분석 의 내용이나 방법을 어떻게 채우느냐 하는 문제는 번역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일정한 범주를 잡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들을 고려하면 충실성과 가독성 의 대립 해소를 지향하는 벤야민의 관점은 유용하다. 충실성과 가독성은 벤야 민의 용어로 보면 충실성 과 자유 로서 벤야민의 번역 정의에서는 이 두 관점의 대립이 해소된다. 벤야민에 의하면 번역이 지향하는 대상은 원작의 의미 가 아니라 그 속에 숨어 있는 순수언어, 원작이 유한한 언어 속에서 14) 20세기 시인인 이사콥스키, 티호노프, 감자토프는 위대한 두 선배 시인과 비교하면 러시아 시사에서 비중이 훨씬 떨어진다. 앞으로도 20세기 러시아 시사에서 이 세 시인에 대한 평가는 필자의 견해로 는 훨씬 더 소략하게 다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벤야민이 지적하듯이 예술 작품의 위대성은 그 작품의 사후의 삶을 통해 얻어지며, 이 사후의 삶에서 명성 으로 표출된다. 따라서 그는 번역은 한 작품이 사후의 삶에서 자신의 명성의 시대에 도달했을 때 탄생한다 고 말하고 있다. 발터 벤야 민, 언어 일반과 인간의 언어에 대하여 / 번역자의 과제 외, 최성만 옮김 (서울: 도서출판 길, 2010), p 이런 점에서 푸시킨의 원작의 명성은 이미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15) 백석, 동화 문학의 발전을 위하여, 김재용 엮음, 백석 전집 (서울: 실천문학사, 2009), p 백석이 여러 평문에서 강조한 인민의 언어 에서 인민 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이상숙은 인민 을 계급성을 가진 인민이라기보다는 민족이나 향리 사람들 로, 인민의 언어 란 그들이 쓰는 소박 하고 투명하고 간소한 언어로 이해하고 있다. 이상숙, 북한문학 속의 백석 I, 근대문학연구, 제17호 (2008), p. 91. 맞는 말이다. 푸시킨은 18세기 러시아의 학자와 문학자들을 대논쟁으로 몰아넣 었던 러시아 근대 문어를 어떻게 확립할 것인가 라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대시인이다. 푸시킨 은 당시 러시아 인구의 90%가 넘던 농민들이 사용하는 일상의 러시아어로 시, 소설, 희곡 등을 예술적으로 완벽하게 창작해냄으로써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게 되었다. 따라서 백석 이 인민의 언어 를 언급하면서 푸시킨을 거론하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비롯된 일로 보인다. 16) 이상원, 문학번역 평가 어떻게 할 것인가?, 번역학연구, 제9권, 제2호 (2008), p. 160.

7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59 상징하는 것 이기 때문에 직역의 충실성과 의역의 자유 사이의 관계는 * 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화해된다. 17) 벤야민은 모든 상위의 언어가 다른 모든 언어의 번역, 즉 한 언어를 변형의 연속체를 통해 다른 언어로 변환한다 라는 번역 개념을 내세운다. 따라서 벤야민에게는 사물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는 일 이나 이름 없는 것을 이름으로 번역하는 일 이 번역의 핵심이 된다. 18) 그러므로 번역은 인간의 언어활동을 규정하는 보편적 개념이 되며 번역이 특수하게 발현되는 곳이 예술일 것이며 그중에서 자연언어를 창조의 매개체로 삼는 시일 것이다. 그렇다면 시 창작도 벤야민의 견해에 비추어 보면 일종의 번역행위이다. 벤야민은 번역자의 과제는 원작의 메아리를 깨워 번역어 속에서 울려 퍼지게 하는 의도, 번역어를 향한 바로 그 의도를 찾아내는 19) 것이며, 이러한 의도는 원작이 의도하는 방식에 자신의 언어를 스스로 동화시켜 원작과 번역 양자가 마치 사기그릇의 파편이 사기그릇의 일부를 이루듯이 보다 큰 언어의 파편으로 인식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20) 이는 문학 작품의 의미는 의도된 것이 의도하는 방식에 어떻게 연결되느냐를 통해 획득 되는 것으로 벤야민이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어와 구문의 단순한 직역으로는 원작의 의미를 드러낼 수 없으며 번역은 바로 그 원작의 의도하는 방식 을 번역해야 하는 것이다. 21) 그러나 실제적으로 번역을 위한 숙고이든, 이 번역을 비평하기 위해서든 어떤 원작시가 번역하고자 했던 사물의 언어와 번역 과정이나 의도하는 방식 을 온전히 분석해내기란 상당히 어려우며, 나아가 개별 번역에서 그것을 논증해내기는 더욱 지난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로트만 의 번역과 텍스트의 개념을 원용하고자 한다. 로트만은 번역을 의식의 1차적인 메커니즘 22) 이라 정의하면서 태어나면서 부터 세미오스피어(기호계 혹은 기호권)에 편입되어 있는 인간이 외부의 기호 17) 최성수, 앞의 글, p ) 벤야민, 앞의 책, pp ) 앞의 책, p ) 앞의 책, p ) 최성만, 발터 벤야민 사상의 토대: 언어 번역 미메시스, 앞의 책, p ) Юрий Лотман. Внутри мыслящих миров (Москва: Языки русской культуры, 1996), с 우리말 번역으로는 문화기호학, 유재천 옮김 (서울: 문예출판사, 1998). 우리말 번역본은 영역본 Yuri Lotman, Universe of the Mind: A Semiotic Theory of Culture (Bloomington: Indiana University Press, 1990)을 중역한 것이다. 그래서 인용의 경우 러시아 원본의 출처를 명기하였다.

8 60 제28권 4호 2012년 세계를 자신의 코드를 통하여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고 인식하는 방법으로 간주 한다. 언어를 기호체계로 보는 로트만과 벤야민의 언어관은 차이가 크지만, 번역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사물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로 옮기는 것을 번역의 핵심이라 본 벤야민의 번역 개념과 로트만의 번역 개념은 유사하다. 로트만에 의하면 이러한 번역을 통해 태어나는 텍스트는 전달, 창조, 기억이라는 세 가지 기능을 가지게 되며 예술 텍스트에서는 창조기능이 가장 강해진다. 예술 텍스트 는 번역될 때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는 창조기능의 작용으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를 생성하는 번역행위는 창조적 행위가 된다. 텍스 트의 기억기능은 문화에 대한 기억이다. 이러한 문화적 기억으로 말미암아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는 텍스트라 할지라도 번역이 가능해진다. 23) 번역자로서 백석과 그의 푸시킨 번역을 분석하고 비평하기 위해 본고에서는 직역이냐 의역이냐는 관점을 벗어나 벤야민이 말한 의도하는 방식의 번역이라 는 관점을 취할 것이며 이런 관점을 구현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로트만이 강조하는 문화적 기억을 분석의 근거로 활용할 것이다. 푸시킨 원작이 담고 있는 의도하는 방식과 문화적 기억을 분석하기 위해 원작에 대한 러시아의 주요한 푸시킨 연구자들의 논구를 검토하여 원용할 것이다. II. 해외서정시집 함대훈 역과 백석 역의 비교 분석 1915년 學 之 光 (제4호, )에 푸시킨의 장편소설 대위의 딸 이 將 軍 의 娘 이란 이름으로 그 개요가 소개되었지만, 정작 작가의 이름 푸시킨 은 소개되지 않았다. 24) 푸시킨의 이름은 1917년 學 之 光 제14호에 소개되었 다. 25) 그의 시에 대한 최초의 번역은 1922년 李 鎔 珪 가 번역한 시 ( 啓 明 23) 배대화, 유리 로뜨만의 문화기호학에서 텍스트 번역 소통, 노어노문학, 제12권, 제2호, (서울: 한국노어노문학회, 2000), pp ) 金 秉 喆, 韓 國 近 代 西 洋 文 學 移 入 史 硏 究 (서울: 을유문화사, 1980), pp 러시아 작가들 중에 그 이름이 근대 조선에 제일 먼저 알려진 이는 1906년 朝 陽 報 5호(08.25)에 俄 國 文 豪 (도루스도 이) 伯 이 은퇴하여(야스나야 보리아나) 庄 에 在 하야 殘 年 을 逍 遙 하더니... 라고 소개된 레프 톨스토 이였다. 앞의 책, pp ) 앞의 책, p. 136.

9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61 12호, 10.01)였다. 26) 뒤를 이어 동아일보 1926년 6월 9일자, 26일자에 J.S. 역의 * 거룩한자유의시간을, 詩 人 이 실렸고 드디어 1927년 해외문학 창간호 에 李 瑄 根 에 의해 간략한 작가 생애와 창작에 대한 소개와 함께 惡 魔 를 비롯한 시 6편이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27) 특히 해외문학파의 창립멤버인 이선 근의 번역은 중역이 아니며 푸시킨에 대한 소개도 정곡을 찌르고 있다. 28) 1920년대에 영문학 다음으로 많이 소개된 러시아 문학은 30년대에는 상당히 위축되었지만, 29) 이 시기의 주목할 만한 러시아 문학 번역자는 일본에서 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咸 大 勳 으로 그는 러시아 문학을 원전에서 직접 번역하기 시작했 다. 푸시킨에 대한 함대훈의 특기할만한 번역은 1933년 신여성 8호에 번역하여 실은 푸시킨의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 예브게니 아-녜긴 으로 표기) 30) 과 1938년에 인문사에서 간행한 해외서정시집 (최재서 편)의 露 西 亞 篇 에 실린 푸시킨 시 獻 詞, 31) 小 鳥, 겨울아츰, 겨울길 의 번역시 4편이다. 32) 이 해외서정시집 에 대해 같은 해외문학파이었던 정인섭의 서평 뿍레뷰 海 外 抒 情 詩 集 이 동년 6월 8일자 동아일보에 발표되었다. 정인섭은 이 해외 26) 앞의 책, p 이 집시 는 1830년에 푸시킨이 쓴 시다. 27) 해외문학, 제1호 (1927), pp , pp 번역된 시는 惡 魔 («Бесы», 1830), 毒 나무 («Анчар», 1828), 구름장 («Туча», 1835), 아츰해 («Вишня», ), 暴 風 («Зимняя вечер», 1825), 배 이다. 이 가운데 아츰해 와 폭풍 은 원제를 직역하면 벚나무 와 겨울 밤 이 되는데, 이선 근은 원시의 일부만 번역해놓았다. 특히 폭풍 ( 겨울 밤 )은 조쏘출판사 간행의 뿌슈낀 선집 1권 에 백석의 번역으로 겨울 밤 이 실려 있지만, 이선근의 번역이 극히 일부라 본고에서 비교, 분석은 생략했다. 배 의 경우는 독립된 시편이 아니라 연작시의 일부이거나 아니면 이름을 달리 붙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필자의 과문으로 원작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28) 이선근은 표트르 대제를 러시아의 근대정치적 건설 을 시작한 인물로, 푸시킨은 近 代 露 西 亞 國 民 의 문학적 건설 을 시작한 대시인으로 소개하면서 二 大 天 才 중 러시아 근대문학의 기초를 확립해논 노서아 문학사상 제일의 위인 으로 표트르 대제보다 더 위대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의 책, pp ) 30년대 러시아 문학은 프랑스 문학에 그 자리를 내주고 세 번째로 밀려났다. 김병철은 그 원인으로 역자진의 빈곤을 들고 있다. 金 秉 喆, 앞의 책, p ) 함대훈은 예브게니 오네긴 의 줄거리를 짧게 요약하여 소개하고, 3장 31절의 유명한 오네긴에게 보내는 타치야나 의 편지와 오네긴의 구애를 거절하는 타치야나의 고백이 실린 8장 43, 44, 45, 46, 47절을 번역하여 삽입해놓았다. 신여성, 제8호 (1938), pp , p. 130: 1982년 현대사 복원판. 함대훈의 번역은 옛 말투이긴 하나 읽는 재미가 있어 독자들의 호평을 샀을 것으로 본다. 31) 19세기 전반 러시아의 혁명가들과 가까웠던 라옙스키 장군의 딸로 남편 세르게이 볼콘스키(Сергей Грирорьевич Волконский)는 데카브리스트(декабрист, 12월 당원)이었고 데카브리스트 반란으로 시베리아로 유형되었고 마리야도 남편을 따라 시베리아 유형지로 이주했다. 러시아의 많은 푸시킨 연구자들은 마리야 볼콘스카야를 푸시킨의 여러 서정시에서 서정적 대상이 된, 이른바 푸시킨의 숨겨진 사랑 이라고 밝히고 있다. П.Е. Щеголев, Утаенная любовь А.С. Пушкина: Из разыскан ий в области биографии и текста Пушкина, Пушкин: Очерки (СПб.: 1912); В. Есиков, Имя звезд ы, К проблеме утаенной любви Пушкина, Вопросы литературы, No. 3 (1993), с ; Ю.М. Лотман, Избранные статьи: В 3 т., Т. 2 (Таллин, 1992), с 그러나 로트만은 폴타바 가 마리야에게 헌정된 것은 인정하지만, 그녀가 푸시킨의 숨겨진 사랑 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는다. 32) 이 해외서정시집 의 노서아편에는 함대훈 역의 네크라소프의 한밤 中 의 騎 士 를 포함하여 총 5편 의 번역시가 실려 있다.

10 62 제28권 4호 2012년 서정시집 의 역시들을 각 문학의 전문연구자들에 의한 번역임을 강조하면서 第 二 期 에서 보든바 語 學 的 인 忠 直 으로 나오는바 美 的 要 素 의 喪 失 은 만히 修 正 되어 그들이 오늘날 創 作 界 에도 洗 鍊 을 갖이게 된만큼 可 히 愛 踊 하기 自 然 스러운 呼 吸 을 보는데 커다란 리즘 의 進 步 를 볼 수 잇다 라고 반기고 있다. 즉 정인섭은 전문연구자들의 번역임으로 원문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예술적으로도 상당히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번역이라고 평하고 있다. 아마 정인섭의 평가는, 해외문학 창간호에 게재된 번역들을 축자적 직역으로 졸역이라고 비판한 양주동과 해외문학파 동인들 사이에 벌어진 번역에 대한 20년대의 논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하겠다. 33) 정인섭의 평가와는 별도로 함대훈의 푸시킨 시 번역에 대해서는 자세히 살펴볼 필요성이 있다. 왜냐하면 해외서정시집 에 실린 푸시킨의 시 4편에서 헌사 를 제외한 나머지 3편은 백석의 번역으로 선집 에 실려 있기 때문이 다. 나아가 푸시킨 시의 번역의 양상 또는 변모를 가늠해볼 수 있으며 상대적으 로 백석의 번역을 비교하여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먼저, 작은 새 의 번역들을 간략히 분석하여 비교해보자. 小 鳥 작은 새 (백석) 먼 마을에 와서 故 鄕 옛 習 慣 대로 빛나는 봄 祭 日 에 적은새한마리를 날리노라. 낯설은 고장에 봄은 와도 정답다, 옛 버릇은 지켜, 즐거운 봄철도 명절날에 작은 새 한 마리 놓아 보낸다. 한 마리람도 산것에게 自 由 를주어 아무런 한가지 恨 이없이 내마음 安 靜 을얻노라 34) 내 마음 이제는 즐겁고나, 비록 하나의 목숨에나마 나는 자유를 보내였으니 무엇에랴 이 마음 후련 안하랴! ( 뿌슈낀 선집 1, 시편, 35) 199쪽) 33) 양주동, 해외문학 을 읽고, 동아일보, 1927년 3월 2일, 3일. 이 논쟁에 대해서는 다음을 참고하 기 바람. 박성창, 한국근대문학과 번역의 문제: 해외문학파의 번역론을 중심으로, 비교한국학, 제13권, 제1호 (서울: 국제비교학회, 2005). 34) 懊 惱 의 舞 蹈 失 香 의 花 園 海 外 抒 情 詩 集 (서울: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1986), p 해외서정시집 에서의 인용은 이 복원판에 따르며 쪽수만 표기함. 35) 이하 이 선집에서의 인용은 선집: 쪽수 로 표기함.

11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63 * ПТИЧКА 작은 새(석영중 역) В чужбине свято наблюдаю1 Родной обычай старины: На волю птичку выпускаю При светлом празднике2 весны. Я стал доступен утешенью;3 За что на бога мне роптать,4 Когда хоть одному творенью5 Я мог свободу даровать! 36) (1823) 옛부터 내려오는 조국의 풍습 낯선 땅에서 성스럽게 지키느라 찬란한 봄의 축일에 새 한 마리 자유롭게 풀어 준다. 내 마음 위안을 되찾았다. 단 하나의 생명에게일 망정 자유를 선사할 수 있었으니 어찌 신께 불평을 말할쏘냐! 37) 첫 번째 번역은 해외서정시집 에 실린 함대훈의 번역이고, 두 번째는 백석 의 번역이며, 세 번째는 현재의 러시아 문학자 석영중의 번역이다. 이 짧은 푸시킨 시에 대한 세 번역을 살펴보기 위해 원시를 간단히 분석해보자. 러시아 어 원문 시는 전형적인 19세기 정형시로 약강4보격이며 각운은 교체하는 형식이다. ( 는 약음절 -는 강음절, a, b, c, d 는 각운 형식) 제1연 제2연 a c b d a c b d 리듬 상으로 보면 두 번째 연의 제3행이 일종의 파격이다. 나머지 모든 행은 세 번째 음보에 강세가 주어져 있지 않지만, 이 두 번째 연의 제3행은 두 번째 음보에 강세가 없고 세 번째 음보에 강세가 주어져 있다. 따라서 이 파격을 받는 하나의 생명 (위 원문 밑줄5)에는 의미적 강세도 주어져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36) Александр Пушкин, 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нений, том 2 (М.: Издательство академии наук СССР, 1947), c 이 전집은 1937년부터 소련 과학아카데미가 간행하기 시작한 총 17권짜리 전집이다. 이하 이 전집에서의 인용은 권수와 쪽수, 시의 창작년도만 표시함. 37) 알렉산드르 뿌쉬낀, 알렉산드르 뿌쉬낀 문학작품집, 석영중 옮김 (서울: 열린책들, 1999), p. 165.

12 64 제28권 4호 2012년 푸시킨은 알렉산드르 1세를 비난하는 일련의 정치적인 시로 인하여 1820년 남방으로 추방되어 1921년 9월부터 1923년 8월까지 당시 베싸라비야 지방(현 재, 몰다바)의 키쉬뇨프(Kishnev, 현재 몰다바 공화국의 수도 키시너우 Chişinău 혹은 Kiszyniόw, 당시 몰다바는 제정 러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에 거주했을 때 이 시를 지었다. 러시아에서 농민들은 부활절이 되면 새장 속의 새를 날려 보내는 풍습이 있다. 작은 새 는 당시 이민족의 땅 몰다바에서 부활절을 맞이한 푸시킨이 러시아 농민의 풍습에 따라 새를 날려 보내고 이 경험을 시의 소재로 삼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널리 알려진 대로 푸시킨은 러시아 정교도로서의 신앙심은 거의 없었고 오히려 무신론자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르 1세의 역린을 거슬려 남쪽으로 추방되었지만, 신앙심이 거의 없었던 푸시킨의 입장에서 보자면 먼 이민족의 땅에서 부활절을 맞이하여 러시아 농민 전래의 풍습을 행한다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시인의 느낌은 원시에서 구사되어 있는 경건하게 지킨다 (러 시아 원문 밑줄 1) 38) 라는 표현과 부활절을 암시하는 청명한 명절 (러시아 원문 밑줄 2)에 드러나 있다. 이 청명한 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형용사 светлы й(svetlyj)는 부활절의 라는 뜻도 있다. 39) 이렇게 보면 경건하게 의 свято (svyato)와 청명한 (светлый)은 의미상으로 조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제정치의 탄압을 받아 거주 이전의 자유가 제한된 푸시킨을 염두에 두고 보면, 새장에 갇혀 있는 새를 날려 보내는 행위는,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유배라고도 할 수 있는 추방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리고자 하는 푸시킨의 희망을 대신하는 메타포가 된다. 그래서 푸시킨은 어쩌면 조국 러시아에 있었 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풍습을 더욱 경건하게 지키고 있는 것인지 도 모른다. 자신을 대신하여 자유를 얻은 작은 새를 보면서 푸시킨은 자신의 운명에 대하여 더 이상 신에게 불평할 필요가 없으며 자유란 외부의 존재로부 터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달렸음을 깨달았을 것이다. 형식상으로 파격을 이루고 있으면서 강조되고 있는 한 생명에게라도 에서 시인은 작은 미물의 생명도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즉 하나의 생명이라도 38) 본문에서 논지 전개에 따라 필요한 러시아어 직역은 모두 필자의 것임을 밝혀둔다. 39) 푸시킨 사전 에서는 위 밑줄 2번에서 svetlyi의 의미를 어두운 기색 한 점 없는, 평온한, 기쁨 과 행복으로 가득 찬 으로 해석하고 있다. Словарь языка Пушкина, т. 4, (М.: Гос. изд. иностранных и национальных словарей, 1961), с. 51. 그러나 이러한 해석에 앞서 봄의 명절이므로 이 형용사 svetlyj는 부활절을 명시적으로 지칭하고 있다.

13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65 소중히 여기는 행위가 바로 자유를 실현하는 일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이 점은 원시가 나는 자유를 선물할 수 있었노라! 라는 마지막 행으로 끝나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이렇게 보면 한 마리람도 로 따로 떼어놓아 연의 첫 행으로 삼은 함대훈의 번역이 돋보이기도 한다. 위 세 편의 번역시를 살펴본다면, 가장 최근에 번역된 석영중의 번역이 원시의 의미를 충실히 옮기고 있으며 생명에게일 망정 을 제외하면 리듬감 도 괜찮은 편이다. 함대훈의 번역과 백석의 번역은 석영중의 번역에 비하면 의역의 성격이 강화되어 있다. 나아가 운율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하겠다. 특히 백석의 번역은 전체적으로 7(3 4) 5조의 운율을 토대로 하여 리듬감이 매우 자연스러우며 내용상으로는 함대훈의 번역에 비하여 더욱 의역적이라 하겠는데, 원문의 나는 위안을 얻었다 (3)를 내 마음 이제는 즐겁고나 로 번역한 곳과 원문의 신에게 무엇을 불평하랴 (4) 를 무엇에랴 이 마음 후련 안하랴 로 번역한 곳은 원문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하게 의역한 부분이라 하겠다. 그런데 정답다, 옛버릇은 지켜 도 백석의 의역이 돋보이는 부분이지만, 앞 행의 봄은 와도 를 이어받아 봄이 와서 정다운 것인지 옛버릇이 정다운 것인지가 모호하다. 더욱이 원시가 가지는 낯설은 고장 인 몰다바와 조국 러시아의 대립이 사라지는 결점을 지니게 된다. 한편, 첫 번째 연의 세 번째 행 즐거운 봄철도 명절날에 이란 표현은 번역하 는 과정에서 관형어로 처리되기 쉬운 러시아어의 생격을 범위를 좁혀가는 우리말의 구어체적 표현으로 처리한 점은 좋은 예로 삼을 만하다. 40) 나아가 새장 속의 새를 날려 보내는 러시아 농민들의 부활절 풍습은 4월 초파일에 불교에서 행하는 방생과 중첩되어 새 한 마리 대신에 물고기 한 마리 를 넣으면 백석의 번역은 번역시라기보다는 창작시로도 읽혀질 수 있을 정도이 다. 그러나 함대훈의 번역이나 백석의 번역에서는 추방된 푸시킨의 자유에 대한 염원이나, 부활절의 의미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둘째로, 시 겨울 길 을 살펴보자. 40) 원문의 При светлом празднике весны의 한 영어 번역은 At celebration of the spring(yevgeny Bonver 의 번역( (검색일: )), 밑줄은 배대화)으로 러시아어의 생격 어미가 영어에서는 of 로 처리되어 있다. 흔히 우리말 번역에서는 ~의 혹은 형용사로 처리된다. 위의 석영중 번역 찬란한 봄의 축일에 에서와 같다.

14 66 제28권 4호 2012년 겨 을 길 (함대훈) 흔들리는 밤안개속을 달빛이 새여 나온다. 슬픈 들가에 달빛은 애처럽게 빛난다. 單 調 로운 겨을길을 트로이카가 살과같이 달린다. 외마듸 방울소리가 疲 勞 에지친듯 들린다. 車 夫 의 길게빼는 소리엔 어딘지 親 熟 한게있다 遊 蕩 한것도같고 마음속에 哀 愁 같기도하다 불도 검고적은집도없고! 人 家 없는 遠 僻 地 엔 눈만이있다! 그저만나는것 里 程 標 뿐, 각급증 슬픔 來 日 은 니-나여! 내일은 그립은 네게 도라가서 暖 爐 옆에서 모-든걸잊고 너를보고 보고 또 보련다. 겨울 길 (백석) 굽실거리는 안개 속을 달이 샌다 슬픈 들판에 처량한 달빛 흐른다. 쓸쓸한 겨울 길을 살 같이 달리는 뜨로이까, 언제나 외 가락 방울 소리 그 딸랑 소리도 내 역겨워. 말 몰잇군의 기나리 속에 정다운 소리 들려 온다 격한 정의 뒤설렘 같이 가슴에 사모치는 서글픔 같이 등불도, 컴컴한 초막도 없이 다만 외진 땅, 그리고 눈 알락달락한 길 표말이 우뚝 우뚝 앞에 나선다. 쓸쓸타, 서글퍼 래일은, 니-나, 래일은 사랑하는 그대게로 가 난롯가에 모든 것 다 잊고 앉아 한 없이 그대만 그대만 바라볼련다 時 計 의 指 針 은 소리를 내이고 正 確 히 自 己 周 圍 를 돌고 있다 귀찬은 사람들을 멀리떠나서 한밤중에 단두사람 같이있을량이면 시계 바눌은 똑딱거리며 어김없는 제 길을 뱅뱅 돌아 가, 그제는 시끄러운 사람들 멀리 깊은 밤을 너와 나 같이 지나자. 아 슬프다 니-나여! 내가는길은 각급 도하구나 車 夫 는 조을다가 이제ㄴ숨좇아없네 單 調 로운방울소리 朦 朧 한달그림자 ( ) 서글프다 니-나여, 쓸쓸한 이 길 말 몰잇군 조으노라 말이 없구나, 언제나 외 가락 말 방울 소리 달에는 안개만 어리였다. (선집: 280)

15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67 ЗИМНЯЯ ДОРОГА 겨울 길 (배대화) 41) * Сквозь волнистые туманы Пробирается луна, На печальные поляны Льет печально свет она. 넘실대는 안개 사이로 달이 슬며시 나타나 슬픈 들판에 슬픈 빛을 뿌린다. По дороге зимней, скучной Тройка борзая бежит, Колокольчик однозвучный Утомительно гремит. 쓸쓸한 겨울 길 트로이카 쏜살같이 달리며 단조로운 방울 소리 지겹게도 울려댄다. Что-то слышится родное В долгих песнях ямщика: То разгулье удалое, То сердечная тоска... 마부의 늘어지는 노랫가락에 정겨운 무언가가 들려오네 때론 거침 없는 흥겨움이 때론 가슴 저미는 우수가... Ни огня, ни черной хаты, Глушь и снег... Навстречу мне Только версты полосаты Попадаются одне... Скучно, грустно... Завтра, Нина, Завтра к милой возвратясь, Я забудусь у камина, Загляжусь не наглядясь. 불빛도, 컴컴한 농가도 없이 인가 끊긴 벽지에 눈만이... 나를 맞이하는 건 오로지 줄무늬 이정표... 쓸쓸하고 슬프구나... 니나, 내일은 내일은 사랑스런 그대에게로 돌아가 난롯가에서 모든 것 잊어버리고 한 없이 그대만 바라보리라. Звучно стрелка часовая Мерный круг свой совершит, И, докучных удаляя, Полночь нас не разлучит. 시계 바늘 소리 내어 박자 따라 자기 원 다 돌고 나면, 따분한 사람들을 멀리하는 한밤이면 우린 떨어지지 않으리. Грустно, Нина: путь мой скучен, Дремля смолкнул мой ямщик, Колокольчик однозвучен, Отуманен лунный лик. (3: 42-43, 1826) 슬프구나, 니나여, 나의 길 쓸쓸하고 마부는 조느라 말이 없고 방울 소리 단조롭고, 달의 모습 안개에 서린다. 41) 필자의 번역은 최종 번역이 아니라 러시아어를 모르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직역에

16 68 제28권 4호 2012년 1826년 10월 초에 푸시킨은 황제 니콜라이 1세의 부름을 받아 유배지인 고향 미하일로프스코예를 떠나 모스크바로 상경했다. 황제를 잠깐 만난 뒤 미하일로프스코예로 되돌아간 푸시킨은 11월에 다시 모스크바로 향했고 20일 에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듬해 봄이 끝날 때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렀다. 겨울 길 은 푸시킨이 남긴 원고에 의하면 동년 11월에서 12월에 쓴 것으로 되어 있다. 42) 이 시는 미하일로프스코예에서 모스크바로의 여행에서 얻은 느낌과 심정이 형상화되어 있다. 1926년 12월은 전년인 1925년 12월 14일에 일어났던 데카브리스트 봉기 1주년이 되는 때로 절친했던 시인들, 동료들이 처형을 당하거나 시베리아로 유형을 떠난 일을 미하일로프스코예에 유배되어 있던 푸시킨은 소식으로만 전해 들었을 뿐이었다. 43) 미하일로프스코예서의 유배생활을 통해 푸시킨은 민중 러시아를 재발견하고 셰익스피어 연구에 몰두했고 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 을 쓰기 시작했으며 비극 보리스 고두 노프 을 창작하는 등 문학적으로 한층 더 성숙해졌고 러시아의 진면목을 깨달은 매우 소중한 시기였다. 44) 한편으로, 단조로운 유배지 생활로 그의 나날은 우울하고 사색적이었다. 여기에 사랑하는 많은 동료가 가담한 봉기가 실패로 끝나고 그 참담한 결과는 그를 더욱 침울하게 만들었다. 이 시기의 비관적이고 침울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겨울 길 에 담겨 있다. 블라고이는 다음과 같이 겨울 길 을 해석하고 있다. 전속력으로 달리는 여행마차, 지겹 고 단조로운 역마차의 종소리, 침울하고 마음에 애수를 불러일으키는 마부의 노래, 이 모든 것과 일치하는 여행자의 마음 상태, 즉 고립감, 고독함, 끝없는 공간 속에서 사라져가는 느낌, 권태, 슬픔 등등, 러시아 민족의 여행 모티프를 이루는 이 모든 복합물이 푸시킨의 겨울 길 의 내용과 음악적 톤을 형성하고 있다. 45) 한편, 마이민은 어릴 적부터 따뜻한 가정을 겪어보지 못한 푸시킨이 가깝도록 번역해본 것임. 42) Е.А. Маймин, Пушкин. Жизнь и творчество (М.: Наука, 1981), с 황제의 부름으로 사실상 유배에서 풀려났지만, 푸시킨의 공식 사면은 1827년 5월에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거주 허가로 이루 어졌다. 푸시킨이 미하일로프스코예 영지로 유배된 것은 남방 추방 시절에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에 담긴 무신론적인 내용 때문이었다. 푸시킨은 1824년 8월 9일에 미하일로프스코예에 도착했다. 당시 수도였던 페테르부르크 가까이로 돌아왔지만, 거주이전의 자유가 엄격히 제한된 상태였다. 43) 데카브리스트들의 처형과 유형은 1826년 5월 13일에 있었다. 44) 로트만은 미하일로프스코예 시절을 푸시킨에게는 구원의 시기였다고까지 평가한 바 있다. Юрий Лотман, 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Пушкин. Биография писателя. Г (검색일: ).... пребывание в Михаиловском в целом оказалось не только плодотворным для Пушкина-поэта, но и спасительным для него как человека. 45) Д.Д. Благой, Творческий путь Пушкина ( ) (М., 1967). 본문의 인용은 인터넷판

17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69 장성한 뒤로도 늘 가졌던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미하일로프스코예 유배 * 시절에 더욱 강해졌다고 본다. 이러한 꿈이 이 시기의 많은 시에 나타나 있으며 이 겨울 길 도 그 중의 하나라고 간주하고 있다.(Маймин, ) 46) 특히 겨울 길 의 5연과 6연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인가가 끊어진 황량하고 눈으로 뒤덮인 매우 쓸쓸한 들판을, 그것도 달빛이 슬프게 비추이는 들판을 트로이카가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다. 겨울에 눈이 쌓인 광활한 러시아의 들판 속을 외롭게 달려가는 트로이카를 상상해보면 이 풍경과 여행이 얼마나 쓸쓸한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부의 노래 소리와 함께 방울소리 울려가며 쏜살같이 달리는 트로이카는 고요하고 황량 한 자연과 대비된다. 아무 소리 없이 서글프게 침잠하여 움직임이 멈춘 풍광 속으로 가끔씩 안개에 휩싸여 슬며시 모습을 드러내는 달은 서정적 자아를 더욱 침울하게 만든다. 이 침울함은 혁명의 실패로 푸시킨이 사로잡혔을 비관 적 분위기를 말해주는 듯하다. 양식적으로 겨울 길 은 러시아 서정시 전통에서 애가(엘레지) 풍의 서정시 에 속한다. 47) 즉 애가풍인 겨울 길 에 불우했던 미하일로프스코예 시절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형식적으로 겨울 길 은 대부분의 푸시킨 서정시에서 사용된 운율인 약강4보격이 아니라 강약4보격으로 되어 있다. 48) 러시아 시에 ( (검색일: ))의 제2장 제2절에서 번역한 것임. Мчашаяся «во всю лошадиную мощь» дорожная кибитка, монотонный, «наскучивший ушам» звон почтового колокольчика, «заунывная», скорбь душевную означаюшая песня ямщика и соответственное всему этому душевное состояние путника ощущение покинутости, одиночества, затерянности в необъятиях просторах, скуки, печали, весь этот комплекс национально-русских дорожных мотивов,..., составляет и содержание и музыкальную тональность пушкинской «Зимней дороги». 46) 겨울길 에 나오는 니나가 누군지는 많은 푸시킨 연구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푸시킨의 주석으로는 니나는 실재했던 구체적인 인물이 아니다. 마이민은 니나는 실제 인물도 추억 상의 인물도 아니며 늘 돌아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가정에 대한 푸시킨의 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한편, 20세기 초 시인 안나 아흐마토바는 행복한 가정이라는 푸시킨의 이러한 모티프를 그의 행복에 대한 갈 망 을 듣게 된다고 말한다. Маймин, там же, с ) 푸시킨이 자기 시에 엘레지라는 이름을 스스로 붙인 것은 6편에 지나지 않지만, 이 외에도 다수의 시가 엘레지 양식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К. Н. Григорьян, Пушкинская элегия (Ленинград: Наука, 1991), с 러시아 시사에서 푸시킨은 삶의 기쁨을 노래하는 햇볕 같은 시인으로 일컬 어졌다. 하지만 푸시킨은 이 애가에 속하는 주옥같은 서정시를 다수 남기고 있다. Там же, с. 3. 푸시킨의 이러한 밝음은 안드레이 시냡스키가 가벼움 (Легкость)을 푸시킨 창작세계의 으뜸가는 특질로 여긴 것과 일맥상통한다. Андрей Синявский, Прогулки с Пушкиным (Санкт-Петербург: Всемирное слово, 1993, с. 7. 하지만 그리고리얀의 연구에서 보듯이 남방 추방 시절에서 미하일로프스 코예 유배에 이르는 불우했던 시기에 푸시킨은 엘레지 양식의 서정시를 다수 남겼다. 이 사실은 불우한 시기와 애상 장르인 엘레지의 성격이 잘 맞아 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48) 블라고이는 약강4보격이 아니면서 이 시기의 음울한 분위기를 드러내는 시로 이 겨울 길 과 함께 쓸모없는 천분, 뜻밖의 천분 («Дар напрасный, дар случайный»), 세 열쇠 «Три ключа(в степи

18 70 제28권 4호 2012년 서 약강4보격은 상승하는 운율로서 감정의 고조를 잘 표현해낸다. 그러나 강약4보격은 율격으로서는 중성적이지만, 실제로 사용되었을 때 침울하고 무겁고 슬픈 음조를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개별 시행에서 첫 번째 음보에 강세가 생략될 때 무겁고 음울한 기분이 더욱 강조되기도 한다. 겨울 길 에서 보자면 총 28개의 시행 중에서 18개의 시행이 첫 번째 음보에 강세가 생략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2개를 제외한 16개의 행은 강세를 두 군데만 가지고 있다. 첫 번째 음보에 강세를 받는 나머지 10개의 시행 가운데서도 2개의 시행은 강세가 두 군데밖에 없다. 이렇게 보면 이 겨울 길 이 얼마나 단조롭고 가라앉 은 느낌을 자아내는지 쉽사리 알 수 있다. 이상의 원시에 대한 간략한 해석과 분석을 바탕으로 번역시를 살펴보자. 함대훈의 번역이 피로, 방탕, 인가, 원벽지 등의 한자어를 사용하는 데 비해 순우리말을 선택한 백석의 번역이 자연스럽게 읽힌다. 제2연, 제3연, 제4연의 백석 번역은 운율이 매우 유려하다. 특히 제5연과 제6연은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를 연상케 한다. 게다가 이 부분은 번역시라기보다 는 한편의 뛰어난 창작시로도 읽힐 수 있을 정도이다. 백석의 의역이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은 제3연의 3행과 4행이다. 격한 정의 뒤설렘 같이 가슴에 사모치는 서글픔 같이 이 두 행에서 드러나는 정서는 흔히 극단에서 극단으로 쉬이 변하는 러시아 인의 기질이다. 이는 흥청망청 대단히 떠들썩하고 즐겁다가도 어느새 끝없이 우울하고 침울해지는 기질이다. 49) 푸시킨은 이러한 정서를 제3연 1행에 나오 는 Что-то родное: 정겨운 무언가 로 표현하고 있다. 이 정겨운에 해당하는 러시아어는 rodnoj 이다. 이것을 우리말로 옮기면 혈연의, 혈연관계인, 생 득적, 태어난, 친숙한 등의 뜻으로 친형제, 고향, 조국, 친부모, 모국 어 등의 표현을 이룰 때 사용되는 형용사이다. 50) 따라서 이 시에서 정겨운 мирской, печальнойи безбржной»), 회상 («Воспоминание») 등을 들고 있다. Благой, там же. 49) 블라고이 역시 이 두 시행을 러시아 민중의 정신적 특질 (особенности души русского человека из простого народа)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Благой, там же. 50) 이 러시아어 rodnoj'를 백석은 다른 번역시에서는 주로 살틀한 으로 번역하고 있다. 겨울 밤 (선 집: 266), 젖엄마에게 (선집: 284), 한 귀족에게 (선집: 347: благородной)가 그 예이다.

19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71 무언가 (что-то родное)는 바로 러시아인들에게는 모국어인 러시아어처럼 혹* 은 고향처럼 자라면서 저절로 몸에 밴 친숙하고 정겨운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된다. 러시아인 독자는 이 두 행에서 생각할 필요도 없이 즉각적으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필자의 직역은 물론 이러한 원시의 의미를 살려놓은 것이다. 그러나 격한 정의 뒤설렘 같이 / 가슴에 사모치는 서글픔 같이 로 의역해놓은 백석의 번역은 5연에 나오는 니나라는 여성의 이름으로 수렴되면서 여성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뉘앙스를 자아낸다. 앞의 주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시에 나오는 니나는 푸시킨에게서는 구체적으로 실존했던 여성이라기보다는 추상 적인 존재로서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또 원시의 정겨운 무언가 는 뒤에 이어지는 니나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아쉽기는 하지만, 번역시의 전체적 인 흐름에서 보자면 잘 어울리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제6연의 1행과 2행의 시계 바눌은 똑딱거리며 / 어김없는 제 길을 뱅뱅 돌아 가 는 번역하기 까다로운 부분이다. 하지만 똑딱, 뱅뱅의 의성어를 겹쳐 쓴 것은 동요적인 느낌을 자아내어 썩 잘된 번역으로는 볼 수 없다. 한편, 백석 번역의 자연스러움은 뛰어난 어휘 선택에서도 비롯된다. 외 가락, 역겨워, 말 몰잇군, 기나리, 뒤설렘, 초막, 외진 땅, 알락달 락한, 우뚝 우뚝, 길 표말, 조으노라 51) 등의 표현은 번역시가 흔히 가질 수 있는 생경함을 없애면서 창작시로도 읽히게 한다. 특히 마지막 두 시행의 백석 번역 언제나 외 가락 말 방울 소리 / 달에는 안개만 어리였다 는 원시가 가지는 애잔한 정조를 잘 도드라지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겨울 아침 을 검토해보자. 겨 을 아 츰 (함대훈) 겨울 아침 (백석) 서리와 太 陽! 훌륭한날이다 너는 아즉도 조을고있다 아름다운 벗아 美 人 이여 눈을떠도 좋을때다 서리와 햇볕, 좋기도 한 날이다! 아릿다운 친구야 아직도 잠을 자냐! 때가 되였다, 어여뿐 사람아, 눈을 뜨라, 51) 함경도 송화 출신인 함대훈도 조을다가 로 번역했고 평북 정주 출신인 백석도 조으느라 로 번역 한 것이 눈에 띈다. 국립국어원에서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조을다 의 항목 은 올라와 있지 않지만,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과학연구소가 편찬한 조선말대사전 에는 «졸다» 를 음조를 맞추기 위하여 이르는 말 이라고 풀이해놓았다. 북한 사회과학원 언어과학연구소 편, 조선말대사전 제2권 (평양: 사회과학출판사, 1992), p 백석이 최초로 발표한 시라 여겨지는 정주성 에서 조을든 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20 72 제28권 4호 2012년 고요히감은 눈을뜨고 北 方 오로라를 맞이러 北 國 의 별처럼 나오려무나. 지치움에 닫힌 고운 눈 반짝 열고 북 쪽 하늘의 오로라를 맞으러 북 쪽 하늘의 별처럼 나오라! 어제ㅅ밤은 그대여 생각나는가 눈보 래치고 흐린하늘엔 안개가 떠돌아 달은 蒼 白 한 點 처럼 검은 구름속에서 黃 金 빛 빛을던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대는 슬피앉어있었지만 只 今 은 벌서 --- 窓 밖을 내다보라 그대도 기억하리, 엊저녁 눈보라 사납고 흐린 하늘에는 안개 달리고 달은 하나 해쓱한 점처럼 꺼먼 구름 새로 눌하니 비치던 것, 그 때엔 그대 슬픔 사람되여 앉았었으나-- 그러나 이제 영창 밖을 내다 보라. 훌륭한 털요를편듯한 프른하늘아래 별이빛나고 눈이쌓여있고나. 앙상한숲은 검고 서리마즌 전나무는프르른데 어름아레 적은시내는 빛나고있다 다름 없는 호화로운 보료 푸르른 하늘 아래 햇볕에 반짝이며 눈은 쌓이고. 앙상한 나무숲만 홀로 꺼먼데 서릿발 사이로는 잣나무 푸르고 얼음장 아래로 개울물도 번쩍이느니 왼 房 안은 琥 珀 色 으로 빛나고 불을집힌 暖 爐 엔 愉 快 한 爆 音 이 소리를내고있다 그옆 寢 臺 에서 생각는 기뿜이여 그렇지만 저 褐 色 馬 를 설매에 미우라고 말하는것도좋찮어? 온 방안은 비친다, 호박빛 광채로, 난로에 불은 피여, 불이 튀는 소리, 툭툭 흥겨운 소리. 침상에 누워 생각에 잠기는 건 좋아라 그러나 글쎄 그 고둥색 말을 썰매에 메우라 이르진 않으랴? 아츰눈속을 밋그러저 친한벗이여, 그대로서고 있지못하는말이 달리는그대로 맥겨둬볼가? 空 漠 한들과 그때는 그렇게도 茂 盛 하든 숲과 내게 그렇게도 情 든 시내ㅅ가를 찾어 볼가나? ( ) 아침날 눈 우를 미츠러지며 부산피는 말이 달리는데 맡기여 찾아 가자, 사랑하는 벗아, 빈 벌판을 어제런 듯 무성하던 그 수풀을, 그리고 정다운 나의 강가를. (선집: )

21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73 ЗИМНЕЕ УТРО 겨울 아침 * Мороз и солнце; день чудесный! Еще ты дремлешь, друг прелестный - Пора, красавица, проснись: Открой сомкнуты негой взоры Навстречу северной Авроры, Звездою севера явись! 엄동과 햇빛, 참 멋진 날이구나! 아직도 잠들어 있는 매력적인 벗아 때가 되었다, 아름다운 사람아 잠을 깨라! 안락에 잠긴 눈을 뜨라 북방의 오로라를 맞으러 북방의 별처럼 나아오라! Вечор, ты помнишь, вьюга злилась, На мутном небе мгла носилась; Луна, как бледное пятно, Сквозь тучи мрачные желтела, И ты печальная сидела - А нынче... погляди в окно: 그대도 기억하리, 어제 밤 눈보라 사납고 찌푸린 하늘에는 짙은 안개 요동쳤고 창백한 점처럼 달은 어두운 안개 사이로 노랬고 슬픈 그대는 앉아 있었지 그러나 지금... 창밖을 내다보라. Под голубыми небесами Великолепными коврами, Блестя на солнце, снег лежит; Прозрачный лес один чернеет, И ель сквозь иней зеленеет, И речка подо льдом блестит. 호화로운 양탄자 같은 푸른 하늘 아래로 햇빛에 반짝이는 눈이 쌓여 있다 훤한 숲만이 거무스름하고 서릿발 사이로 전나무 푸르며 얼음 아래로 시냇물 반짝인다. Вся комната янтарным блеском Озарена. Веселым треском Трещит затопленная печь. Приятно думать у лежанки. Но знаешь: не велеть ли в санки Кобылку бурую запречь? 방은 온통 호박 빛으로 빛나고 불을 피운 벽난로는 즐겁게 탁탁 타오르며 벽난로 위 침상에서 생각하는 건 즐거우나 썰매에 갈색 말을 매어라 명하는 건 어떠냐? Скользя по утреннему снегу, Друг милый, предадимся бегу Нетерпеливого коня И навестим поля пустые, Леса, недавно столь густые, И берег, милый для меня. (3: , 1829) 아침 눈 위를 지쳐서 서두르는 말이 달리는 대로 맡겨보자, 사랑스런 벗이여 찾아가자, 탁 트인 들판과 얼마 전까지도 무성하던 숲과 내 정다운 시냇가를. (번역: 배대화)

22 74 제28권 4호 2012년 이 시는 1829년 11월 2일에 탈고된 것으로 52) 이 해 여름에 푸시킨은 카프카 스를 여행했다. 이 여행을 통해 푸시킨은 자신의 밝고 긍정적인 기질을 되찾았 다. 카프카스 여행시들은 밝고 건강한 톤으로 차 있으며 여행 이후에 쓴 서정시 들도 이전의 우울했던 분위기가 아니라 밝고 고조된 정서로 채워져 있다. 겨울 아침 도 그러한 서정시에 속한다. 앞의 겨울 길 에서 안개에 뒤덮여 어둡고 우울하던 밤도 겨울 아침 에서는 밝은 광채를 내뿜는 상쾌한 아침으 로 바뀌었다. 겨울 길 에서의 자연은 겨울 아침 의 두 번째 연에서 지나간 어제의 것으로 그려진다. 겨울 아침 에서 보는 겨울 들판은 맑게 갠 날에 펼쳐지는 전형적인 러시아의 겨울 풍경이다. 선명한 지평선이 사방으로 펼쳐 지고 그 위로 파랗게 드높은 하늘, 환하게 빛나는 태양 그리고 들판 위로 하얗게 쌓인 눈. 아직은 초겨울이라 눈으로 뒤덮여 있지는 않지만 잎이 다 떨어져 멀리 안까지 훤하게 보이는 숲.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 이런 겨울날이 오면 과거의 러시아 귀족들은 썰매를 말에 매고 사냥하러 다녔다. 53) 시의 운율적 형식도 푸시킨 시의 주조인 약강4보격으로 경쾌하고 상승하는 고양된 정서에 적합하다. 여기에다 동일한 각운을 밟고 있어 짝을 이루는 단어들이 드러내는 이미지의 유사와 대조는 푸시킨 특유의 가벼움과 소박함 을 빚어낸다. 제1연 1, 2행의 chudesnyj / prelesnyj (멋진 / 매력적인), 4, 5행의 vzoryj / avroryj (시선 / 오로라), 제2연의 각각 zlilas / nosilas (사나웠다 / 요동쳤다), zheltela / sidela (노랗게 되었다 / 앉아 있었다), 제3연의 nebesami / kovrami (하늘 / 양탄자), cherneet / zeleneet (검다 / 푸르다), 제4연의 bleskom / treskom (환한 빛 / 탁탁거리는 소리), lezhanki / sanki (침상 / 썰매), 제5연의 snegu / begu (눈 / 질주), pustye / gustye (텅 빈 / 무성한)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푸시킨의 원시가 가지는 내용과 형식의 통일감을 번역하기란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이것은 시 번역에서 번역자가 부딪히는 어려운 골칫거리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어쩌면 체계가 다른 언어로의 번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앞의 시와 마찬가지로 30년대 번역인 함대훈의 번역시보다 백석의 번역시 52) Пушкин, 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нений, том 3, с ) 과거 러시아의 들판과 길은 가을이면 자주 내리는 비로 진창이 되기 일쑤여서 마차나 말이 통행하 는 데 매우 고통스러웠다. 이러한 가을이 지나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시작하여 길이 얼어붙기 시작하면 오히려 썰매로 달리기 좋은 쾌적한 때가 된다.

23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75 가 리듬감과 어휘 선택에서 훨씬 더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는 것은 쉬이 * 알 수 있다. 두 번역에서 원시의 제4행을 각각 고요히감은 눈을 뜨고, 지치움 에 닫힌 고운 눈 반짝 열고 로 번역해놓았으나 원시의 의미( 안락에 잠긴 눈을 뜨라 )와는 거리가 있다. 여기서 안락 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nega (нега)는 소란스럽지 않은 평온하고 편안하며 안락한 상태 를 뜻한다. 54) 즉 이 시에서 보자면 눈보라와 안개가 휘몰아치던 어젯밤에 밤새 우울하고 슬픔 에 잠겨 앉았다가 지쳐서 동이 튼 아침에는 벽난로 위의 따뜻한 침상에 누워 있는 것 자체가 편안하고 달콤한 상태임을 뜻한다고 하겠다. 고요한 이나 지치움 은 원시의 의미를 온전히 살려내지 못하는 한계를 지닌다. 백석의 번역시에서 제3연의 첫 번째 행 다름 없는 호화로운 보료 는 양탄자 라는 단어 대신에 순우리말 보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한자어보다 될 수 있으면 순우리말을 선호하는 백석의 태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원시에서 호화 로운 양탄자 같은 은 하늘에 대한 직유이다. 이 직유를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늘 보아 익숙한 푸른 하늘로서 화려하고 장려한 푸른 하늘이라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다름 없는 이라는 말을 고르지 않았나 싶다. 푸시킨이 이 비유를 사용했을 당시에는 이 비유가 신선했을 것이지만, 지금 보면 상당히 진부하다. 아마도 이 직유를 우리말로 옮길 때, 백석은 나름대로 고민하지 않았나 싶다. 결과적으로 진부해 보이는 직유를 피하면서 익숙한 하늘의 푸른 광경을 드러 내는 번역이라 하겠다. 한편, 달빛이 노랗게 비치는 것을 눌하니 라고 번역한 것과 아릿다운, 해쓱한, 어제런 듯, 아침날 등은 번역시가 자연스러움 을 갖도록 만드는 어휘 선택이라 하겠다. 함대훈의 번역에서나 백석의 번역에서 사용된 앙상한 은 원시의 러시아어 prozrachnyj 로는 겨울이면 잎이 다 떨어져 숲의 먼 안쪽까지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물론, 잎이 떨어진 나무들은 앙상하다. 하지만 우리말 앙상하다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 러시아어 prozrachnyj 에는 우리말 앙상하다 에 들어 있는 그러한 뉘앙스가 없다. 따라서 이 번역은 그다지 적절해보이지 않는다. 아릿다운 친구야 아직도 잠을 자냐!, 그 때엔 그대 슬픈 사람되여 앉았었 으나--, 생각에 잠기는 건 좋아라/ 그러나 글쎄..., 썰매에 메우라 이르진 54) состояние безмятежного покоя, блаженство, наслаждение. Пушкин, 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нений, том 2, с. 776.

24 76 제28권 4호 2012년 않으랴? 등의 번역은 원시가 가지는 구어체적인 표현을 잘 살려내고 있다. 이상으로 3편의 서정시를 함대훈의 번역과 비교하여 백석의 번역을 살펴보 았다. 30년대 번역인 함대훈의 번역시보다는 백석의 번역이 훨씬 자연스러우 며 나아가 번역시의 생경함을 벗어나 창작시로도 읽힐 수 있을 정도이다. 물론, 의도하는 방식 이나 문화적 기억 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백석의 번역 에도 미진한 부분은 있지만, 원시의 서정적 정조를 잘 표현하는 어휘 선택이나 문체의 자연스러움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III.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의 백석 번역 푸시킨의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Vospominaniya v Tsarskom sele, Воспоминания в Царском селе; 이하 간단히 추억 ) 55) 은 푸시킨의 귀족유년 학교 진급 시험에서 당대 대시인이던 데르자빈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15살이 던 푸시킨이 낭독한 작품이다. 이 시의 낭독을 듣고서 데르자빈이 졸다가 깜짝 놀라 일어섰다는 일화는 러시아 문학사에서 회자되는 신화가 되었다. 56) 55) 푸시킨의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은 다르게는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회상 또는 황제촌 에서의 회상 으로도 번역된다. 이는 러시아어로 마을 이름이 황제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자의 견해로는 내용과 형식을 고려하면 추억이라는 말보다는 회상이 더 어울린다. 이 짜르스코에 마을 에 소년 푸시킨이 다니던 귀족유년학교가 있었다. 이 학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예카테리나 여제의 여름궁전의 부속건물이다. 현재 궁전 경내는 예카테리나 공원으로 되어 있다. 현재 명칭은 푸시킨 시로 되어 있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의 푸시킨 구에 속해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 부에서 약 24km 남동쪽에 있다. 56) 푸시킨은 대시인 데르자빈과의 만남을 훗날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생애 단 한 번 나는 데르자빈 를 만났지만, 그것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우린 데르자빈이 온다는 것을 알았고 모두 들떠 있었다. (...) 마침내 나도 호명되어 나갔다. 나는 두어 걸음 떨어져 데르자빈 앞에서 짜르스코에 마을에서 의 추억 을 낭독했다. 그때의 내 마음 상태를 전혀 묘사할 수 없다. 데르자빈의 이름이 나오는 시행에 이르자 내 소년의 목소리는 카랑카랑 울리기 시작했지만, 심장은 주체할 수 없이 기뻐서 마구 뛰었다... 내가 어떻게 낭독을 끝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데르쟈빈은 기쁨에 넘쳐 나를 껴안 아 주려고 불렀으나... 사람들이 나를 찾았지만, 찾아내지는 못했다... Пушкин, 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нений, том 12, с 중간 생략은 배대화. 이 공개시험에서의 낭독 이후 푸시킨은 데르자빈에 게 원고를 보냈고 데르자빈에 의해서 이 시와 푸시킨의 이름이 당시 여러 시인과 작가에게 알려졌 다. 이 시는 1815년 4월 잡지 러시아 박물관 에 게재되었다. 당시 젊은 시단을 대표하던 주콥스키 는 5월 초에 귀족유년학교를 방문하여 푸시킨을 만났는데, 그는 동료 시인 비야젬스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푸시킨을 우리 문학의 희망 이라 극찬하면서 우리 모두를 능가하게 될 이 미래의 거인 이 잘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우리는 힘을 모아야만 한다 고 쓰고 있다. Б. П. Городецкий, Лирика Пушкина (Ленинград: Изд. Просвещение, 1970), с. 22: Мамин, там же, с ; Г.П. Макогоненко, Пушкин и Державин, Державин и Карамзин в литературном движении XVIII - начала XIX века (Л.: Наука, 1969), с 훗날 러시아의 유명한 사실주의 화가 일리야 레핀(1844~1930)은 푸시 킨과 데르자빈의 만남을 푸시킨의 귀족유년학교의 시험 ( Пушкин на лицейском экзамене, 1911)

25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77 어린 푸시킨이 쓴 시라 아직은 당대 선배 시인들의 영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 있지만, 18세기 러시아 역사와 1812년 나폴레옹 전쟁으로 고양된 당대의 애국 적 정서에 대한 격조 높은 시적 정취는 훗날 러시아 근대문학의 아버지로 칭송받게 될 대시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추억 은 18세기 후반 예카테리나 여제 시절 러시아의 위대한 역사에 대한 회상으로 시작하여 1812년 나폴레옹 침공전쟁에 대한 회상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전쟁의 승리로 얻은 평화로 끝을 맺는다. 이 회상의 주체는 제5연 에 나오는 한 러시아 인 이다. 백석은 제목을 짜르스꼬예 마을에서의 추억 으로 번역했으나 과거를 다시 반추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시는 짜르스꼬 에 마을에서의 회상 으로 추억 대신에 회상이 더욱 어울린다. 회상을 끌어내 는 공간적 배경은 예카테리나 여제가 여름을 보내기 위해 조성했던 별궁으로 예카테리나 궁전이다. 1812년 전쟁 당시 푸시킨을 비롯한 당시의 귀족유년학 교 학생들은 보로디노에서 벌어질 전투에 출정하는 근위기병대의 행군을 직접 보았다. 즉 1814년에 창작된 이 시는 1812년 전쟁에 관한 생생한 역사적 기록이기도 한 셈이다. 또한, 나폴레옹 침공을 물리쳤던 조국전쟁이 막 끝난 1814년의 러시아는 한국전쟁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1955년의 북한이라는 역사적 시공간과 대비될 수 있다. 이 점이 이 시를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주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추억 의 도입부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Навис4 покров угрюмой нощи На сваде дремлющих небес; В безмолвной1 тишине почили дол и рощи, В седом тумане дальний лес; Чуть слышится ручей, бегущий в сень дубравы, Чуть дышет ветерок, уснувший на листах, И тихая луна2, как лебедь величавый3, Плывет5 в сребристый облаках. Плывет и бледными лучами Предметы осветила вкруг. Алеи древних лип открылись пред очами, 이라는 그림으로 남겼다.

26 78 제28권 4호 2012년 Проглянули6 и холм и луг; Здесь, вижу, с тополом сплелась младая ива И отразилася в кристале зыбких вод; Царицей средь полей лилея горделива В роскошной красоте7 цветет8. С холмов кремнистых водопады Стекают бисерной рекой, Там в тихом озере плескаются наяды Его ленивою волной; А там в безмолвии огромные чертоги, На своды опершись, несутся9 к облакам. Не здесь ли мирны дни вели земные боги? Не се ль Минервы Росской храм? (1: 79, 1814) 음산한 밤의 천막이 희미시 잠들은 창궁에 드리웠도다. 괴괴한 정적 속에 골짜기와 수풀이 잿빛 안개 속엔 먼 수림이 잠들고 하늘 덮은 밀림 속을 달리는 개울물 소리 들릴락 말락 잎새 위에 잠들은 바람 숨을 쉬는 듯 마는 듯 그리고 부드러운 달이 크다란 백조와 같이도 은빛 구름 속으로 헤엄쳐 가라. 헤엄쳐 가며 그 해쓱한 빛으로 주위의 만상을 비치어라, 오랜 보리수 닐닐이 늘어선 길 눈앞에 틔었고 등성이며 풀밭은 환히 바라보이어라 여기 내 눈앞에는 어린 버들이양나무에 얼키어 수정 같이 찬 물에 맑게 비최고, 들판의 공주인 듯 자랑스러운 나리꽃 화려하게도 아리땁게 피어 있고나. 층암 중중한 뫼들로는 폭포수 구슬 같은 냇물 되어 흘러 떨어지고, 저기 그 고요한 호수에서는 여신들이 한가한 물결 되어 출렁거리고, 또 저기는 어마어마한 궁정이 잠잠한 속에

27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79 원주들에 받들린 채 구름 향해 달려가도다, 예가 아니러냐 하계의 온갖 신들이 평화한 날을 보내던 데가? 예가 아니러냐 미넬바의 로씨야의 신전이? (선집: 93-94) * 추억 의 각 연은 8개의 행으로 약강4보격 행과 18세기 러시아 송시의 전형이던 6보격의 행이 <4, 4, 6, 4, 6, 6, 6, 4>의 형식으로 배치되어 있고 57) 압운은 <a, b, a, b, c, d, c, d>의 두 종류의 압운이 교차하는 형식이다. 교체하는 약강격의 4보각과 6보각의 행은 유려한 리듬과 감정이 고조되는 송시의 정취 를 잘 빚어낸다. 나아가 추억 은 전체적으로 결구(epistrophe)가 반복되는 형식을 보여준다. 58) 위에서 인용한 도입부 3개의 연은 서정적이면서도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낸 다. 이러한 서정으로 말미암아 첫 번째 연은 주콥스키 59) 의 영향이 선명한 음울한 엘레지 풍이라고 해석되기도 한다. 60) 이러한 서정은 세 번째 행의 마지막 두 행에 이르러 급격하게 송시 풍으로 바뀐다. 이 세 연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지만, 아직은 환한 저녁 무렵에 예카테리나 궁전의 경내 정원을 산책하는 서정적 자아의 눈에 비친 풍경이 묘사되어 있다. 제1연은 정적인 장면에서 동적인 장면으로 나아간다. 첫 3행은 음산한 (угрюмой: 음산한, 침울한, 찌푸린 등등으로 번역된다), 희미시 잠든 (дремлющих: 졸고 있는, 살짝 잠이 든...), 괴괴한 (безмолвной: 침묵하는, 말이 없는, 고요한...), 61) 잿 빛 (седом) 등의 표현으로 고요하고 침울한 무채색의 풍경을 드러낸다. 이 57) 숫자 4는 약강4보각을 6은 약강6보각의 행을 각각 가리킨다. 58) 제1연의 마지막 행 Плывет 가 제2연의 첫머리에 반복되며 제3연의 Не се ль 가 제4연의 첫머리 에서 반복된다. 59) 바실리 주콥스키(Василий Жуковский, 1783~1852)는 러시아 감상주의에서 낭만주의로 가는 이행 기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푸시킨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영국이나 독일의 전기 낭만파 시인들 의 시를 번역 소개하여 러시아 문학에서 낭만주의가 발흥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60) Григорьян, там же, с ) 이 괴괴한 이란 표현은 백석이 1934년 6월에 조선일보 에 실었던 번역 글 臨 終 체홉의 六 月 에 두 번 나온다. 김문주, 이상숙, 최동호 엮음, 백석 문학전집 2: 산문 기타 (서울: 서정시학, 2012), p. 251, p 첫 번째는 체호프의 편지 부분을 번역한 것이고 두 번째는 저자 코텔리안스키와 탑린슨이 체호프의 아내 올가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전자의 경우 코텔리안스키의 영역 표현이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체호프가 누이동생 마리야에게 보낸 편지의 원문은 людей мало, движения на улице мало ( 사람도 적고 거리에 인기척도 드물다 - 배대화 역)이다. А. Чехов, Письма (검색일: ). 직접적인 연관은 없 지만, 쓸쓸하고 인기척이 끊어진 거리를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적절한 번역이라 여겨진다. 후자 올가의 말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28 80 제28권 4호 2012년 무채색의 고요 속으로 떡갈나무 숲(백석의 번역으론 밀림 속 )에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나뭇잎 위에서 잠이 든 바람이 숨을 쉬는 소리가 겨우 들려오기 도 하고 들리지 않기도 한다. 즉 마치 멈춘 듯이 고요한 풍경 속을 고요한 달 (тихая луна: 백석 번역은 부드러운 달 )이 위풍당당한 백조처럼 (как лебедь величавый: 백석 번역은 크다란 백조와 같이도 ) 은빛 구름 속에 나타나 헤엄쳐 가고 있다 (плывет). 백석은 헤엄쳐 가고 있다 라는 현재 시제를 명령형 헤엄쳐 가라 로 번역해놓았다. 그리고 제1연 시작 부분의 드리웠다 (Навис)는 감탄형의 드리웠도다 로, 제2연 제2행의 비추고 있 다 (осветила)도 명령형 비치어라 로 번역해놓았다. 마찬가지로 모습이 나 타나 보였다 (проглянули)를 명령형 환히 바라보이어라 로 번역했다. 이와 유사하게 피어 있다 (цветет)는 피어있고나 로 달려 가고 있다 (несутся)는 달려가도다 의 감탄형으로 번역되어 있다. 한편, 가로수 길 (Алеи)은 닐닐 이 늘어선 길 로, 화려한 빛깔로 (В роскошной красоте)는 화려하게도 아리 땁게 로, 오만하게 (горделива, 혹은 도도한)은 자랑스러운 으로 백석은 번 역해놓았다. 또한, 찰싹이다/찰랑이다 (плескаются)는 출렁거리고 로 번역 해놓았다. 이상의 몇몇 단어나 표현의 사전적 의미 와 백석 번역을 정리해보면 다음 과 같다. [표 1] 러시아어 사전적 의미 백석 번역 1 безмолвной 침묵하는, 말 없는, 고요한 괴괴한 2 тихая луна 고요한 달 부드러운 달 3 как лебедь величавый 위풍당당한 백조처럼 크다란 백조와 같이도 4 навис 드리웠다 드리웠도다 5 плывет 헤엄쳐 가고 있다 헤엄쳐가라 6 проглянули 나타나 보였다 환히 바라보이어라 7 в роскошной красоте 화려한 빛깔로 화려하게도 아리땁게 8 цветет 피어 있다 피어있고나 9 несутся 달려가고 있다 달려가도다 10 горделива 자신만만한, 도도한 자랑스러운 적어도 위 도입부의 세 개 연의 원문은 풍경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대체로

29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81 강하다. 감정적인 표현에서도 서정적 자아의 감정은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 이러한 사실적인 풍경 묘사와 억제된 감정은 세 번째 연의 마지막 두 행에 이르러 의문을 동반한 감탄으로 급격히 변한다. 이에 반해 백석의 번역은 더 서정적이며 서정적 자아의 감정이 감탄형으로 인하여 두드러진다. 이는 백석 번역시에서 부드러운 운율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것은 백석이 원시의 느낌을 무시한 것이라기보다는 자신만의 이해를 통한 번역시의 운율과 느낌을 더 중시 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원문의 평서문 종결을 감탄형 종결어미로의 번역 (위 표의 4, 7, 8)과 청유형 종결어미 비치어라, 바라보이어라 는 장중한 느낌을 자아내기에 특히 그러하다. 이러한 종결어미를 푸시킨의 다른 서정시의 번역시에서는 원문에 특별히 느낌표가 붙어 있는 감탄문이 아닌 경우에는 백석 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감탄형 종결어미나 청유형 종결어미의 번역은 백석이 의도한 것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예를 짜르스코에 마을에서의 추억 의 백석 번역시에서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예가 아니러냐 의 선택은 장중한 송시의 느낌을 자아내는 좋은 번역이라 하겠다. 실제로 푸시킨의 원문 시가 지니는 압운을 그대로 살려내서 우리말로 번역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런데 백석은 들릴락 말락 / 쉬는 듯 마는 듯, 비치어라 / 바라보이어라 로 압운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한편, 달에 대한 비유인 고요한 을 부드러운 으로나 위풍당당한 백조처럼 을 크다란 백조와 같이도 로 번역한 것은 아쉽다. 왜냐하면 이 도입부의 달은 이 시에서 단순한 풍경을 넘어서는 비유적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위풍당 당한 백조처럼 이라는 직유에서 드러나듯이 구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달은 조국 러시아를 비유한다고 볼 수 있다. 달은 장엄하고 아름다운 예카테리나의 화려한 궁전과 정원을 비추어 준다. 이 궁전과 정원은 신전으로 신들의 평화로운 거소를 비추어 드러낸다. 그리하여 그 궁전은 북방의 극락 으로 러시아의 찬란 하던 예카테리나 시대를 상기시켜준다. 그러나 위풍당당한 달은 생기를 잃고 창백하다. (백석 번역은 해쓱한 ) 이는 마치 서정적 자아가 탄식하는, 18세기 러시아의 위대하고 찬란했던 시대가 이미 과거지사가 되어버린 것과 조응한다. 다른 몇몇 어휘도 살펴보자. 제6연과 제7연에 백석이 비석 하나, 허술한 비석 하나 로 번역해놓은 것은 원문에서는 직역하자면 기념비 (pamyatnik, памятник )가 될 것이다. 전자는 체스멘스카야 원주(Chesmenskaya kolonna)

30 82 제28권 4호 2012년 로 1770년 키오스 해협의 체스마 만에서 벌어진 터키와의 해전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1776년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리날디의 설계로 예카테리나 궁전 정원의 큰 호수 한가운데에 세운 대리석 기념탑이다. 높이는 25미터나 된다. 62) 후자는 1770년 몰도바의 카굴 강 유역에서 벌어진 터키와의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역시 리날디의 설계로 같은 궁전의 주보프 익랑의 남쪽 현관 앞에 1771년에서 1772년에 세워진 카굴스키 오벨리스크를 가리킨다. 약간 어두운 대리석 탑으로 높이는 10.8m이다. 63) 형태가 체스멘스카야 원주보 다 단순하고 소박하다. 따라서 푸시킨은 이 오벨리스크를 소박하다 (prostoj)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비석 하나 혹은 허술한 비석 이라는 번역어는 원시에서 대상으로 삼는 기념비의 역사적 의미가 퇴색해버린다. 이처럼 적절하지 않은 번역 어휘는 1955년 북한에서 백석이 활용할 수 있었던 정보가 제한된 것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념비 라는 러시아 단어의 의미를 지나치게 의역한 탓으로 보인다. 제16연의 백 개의 머리를 가진 모스크바 아름다움이여 ( краса Москвы стоглавы )의 경우, 백석은 백 개 조 종교령을 말하는 모쓰크바의 아름다움이 여 으로 번역해놓았는데, 이것은 잘못된 번역이다. 여기서 백 개의 머리 에 해당하는 러시아어 형용사 stoglavyj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백 개의 머리를 가진 이고 다른 하나는 백 개 조의 종교령의 라는 뜻이다. 후자는 1551년 모스크바 공국의 이반 4세가 선포한 백 개 조의 종교령(Stoglav)에서 파생된 형용사이다. 그런데 원시에 사용된 이 형용사는 모스크바의 경관을 장식하던 수많은 정교회 교회의 황금빛 쿠폴(cupola)을 비유하는 것으로 보아 야 한다. 왜냐하면 이 연이 전쟁으로 폐허가 되어버린 모스크바를 애통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64) 제5연 3번째 행의 백석 번역 제 좌우 돌보며 로씨야 사람 한숨과 같이 62) 탑의 꼭대기에는 독수리 조각을 얹어 놓았고 벽돌로 된 높은 2단의 기단부 위에 하얀 대리석의 두 부분으로 된 탑신이 얹혀 있다. 기단부는 11m이며, 탑신부가 14m이다. 탑신의 아랫부분은 직사면체로 삼면은 글씨와 문양이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다. 한 면에는 청동의 설명문이 새 겨져 있으며 상층부는 원주로 화살, 닻 등의 장식이 있는 뱃부리 모양의 조각이 삼단으로 장식되 어 있다. 꼭대기의 독수리는 시 본문에서도 나오는 러시아 함대를 지휘했던 오를료프 공작을 상징한다. 63) 이 카굴스키 원주는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러시아 군의 지휘관 루먄쪼프 장군을 기념하기도 한다. 64) 푸시킨 사전 에서도 교회의 수많은 황금빛 쿠폴(cupola)을 가리키는 것으로 명시해놓았다.(Том 4, с. 373).

31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83 하는 말 에서 로씨야 사람 은 한 로씨야 사람 으로 번역되어야 할 것이다. * 이는 러시아인 어느 누구든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특정한 어느 러시아인 을 가리킨다. 바쭈로는 이 로씨야 사람 은 데르자빈의 시 폭포 ( Водопада ) 에 나오는 인물 어느 백발의 노인 ( некий муж седой : Румянцев)을 푸시킨 이 모델로 삼았다고 해석하고 있다. 65) 이와 똑같은 예로 제20연 1행에 나오는 러시아 인 의 경우, 백석 번역은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원문> В Париже Росс! - где факел мщенья Поникни, Галлия, главой. Но что я зрю? Герой с улыбкой примиренья Грядет с оливою златой. (1, 82: 밑줄 배대화) <백석 번역> 파리의 로씨야 사람들! 복수의 우등불은 어데냐? 갈리야야 머리를 숙여라! 그렇기로 내 눈에 보이는 건 무어냐? 영웅은 화평의 웃음 머금고 금빛 월계수를 들고 나오도다. (454) 첫 번째 행의 밑줄 부분은 직역하면 파리의 러시아 사람아! 로 단수인 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 한 러시아 인 은 나폴레온 전쟁 때 승전국으로서 파리에 입성했던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이다. 따라서 4번째 행에서 알렉 산드르 1세는 영웅으로 일컬어지는 것이다. 이어지는 마지막 2개의 연도 알렉 산드르 1세와 시인 주콥스키와 연관된 내용으로서 영감에 찬 로씨야의 시인 이여! (백석 번역)에서 이 시인은 바로 주콥스키이다. 이 마지막 두 연은 1826 년 첫 번째 시선집 출판을 위해 푸시킨이 보낸 원고에서는 생략되었다. 66) 이유는 알렉산드르 1세에 대한 실망이었다. 65) А.С. Пушкин, Стихотворения литейских лет, , Сост. В. Э. Вацуро (СПб.: Наука, 1994), с ) Пушкин, Полное собрание сочинений, том 1, с. 356, ; Дэвид Бетеа, Воплощение метафоры: Пушкин, жизнь поэта (Москва: О Г И, 2003), с 결과적으로 푸시킨 최초의 시선집에 이 추억 은 실리지 않았다. 그런데 추억 은 1815년 데르자빈에게 처음으로 보내졌을 때 이미 마지막 2개의 연은 삭제되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본문에 언급한 대로 시인 주콥스키에 대한 언급 때문이 었다. 데르자빈에게 보내면서 주콥스키를 칭송하는 내용을 그대로 둔 채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Бетеа, там же, с. 180.

32 84 제28권 4호 2012년 이렇게 보면 백석의 번역 로씨야 사람들 은 오역으로 보인다. 67) 파리에 입성한 한 러시아 인 이 바로 이어지는 영웅 을 가리킨다는 것이 내용상으 로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러시아 인 이 당시 나폴레옹 전쟁의 승전국 황제로 파리에 입성한 알렉산드르 1세를 가리킨다는 사실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일말의 의문이 생긴다. 이 시선집의 판권에 의하면 1955년 3월 20일 인쇄, 21일 발행으로 되어 있다. 1955년은 전후복구건설과 사회주의기초건설에 주력하던 때였지만, 아 직 그 유명한 도식주의 논쟁이 격화되기 전이었다. 또한, 박종원과 류만에 의하면 사회적의적 사실주의의 혁명적 원칙을 철저히 고수관철할 수 있게 한 강령적 지침 이 된 북한의 조선로동당 제3차대회에서 김일성의 역사적인 보고서는 1956년 4월의 일이었다. 68) 그러나 전후에 서정시들인 <<광장에 서>>(1953, 조벽암), <<광장에서 부르는 노래>>(1953, 김북원) 등은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을 승리에로 이끄신 위대한 수령...동지에 대한 끝없는 존경과 흠모, 영원히 위대한 수령님의 령도를... 라는 평가에서 보듯이 1955년에도 김일성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수령으로 찬양받고 있었을 것이다. 69) 김일성에 대한 이러한 찬양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나폴레옹 전쟁에서 러시 아를 승리로 이끌고 유럽에 평화를 가져온 영웅으로 칭송되는 알렉산드르 1세와 김일성은 비유적으로 동일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따라서 알렉산드 르 1세를 지칭하는 파리의 한 러시아 인 을 백석이 단수로 번역하지 않고 로씨야 사람들! 이라고 복수로 오역한 것은 단순한 실수였을까? 한편, 제20연 1행에 나오는 횃불 (факел)을 백석은 우등불 이라 번역했다. 우등불은 주로 한데에서 추위를 막기 위하여 나무토막이나 땔나무 같은 것을 쌓아놓고 피우는 불 ( 조선말대사전 2, 사회과학출판사, 1585쪽)이다. 어울리지 않는 어휘 선택이라 하겠다. 제14연 5행의 백석 번역 여기서 백발성성한 용사는 그를 낙담하게 하진 않았더라 는 명백한 오역이다. 70) 백석의 번역으로는 3행에 나오는 하늘의 67) 원시에서 러시아 인 (Росс)과 비슷하게 사용되어 대조되는 낱말로 프랑스 인 (혹은 골족 Галл)이 있다. 본문에서 살펴본 대로 이 단어들은 문법적으로 단수이지만, 시에서 일종의 집합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어 내용에 따라 단수 혹은 복수로도 번역될 수 있다. 68) 박종원, 류만, 조선문학개관 II (인동, 1988), pp ) 앞의 책, p ) 이 백발이 성성한 용사는 1812년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러시아군 총사령관 쿠트조프 장군을 가리 킨다.

33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85 주권자 를 받는 대명사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그 란 2행에 나오는 오만한* 골놈들 을 받는 대명사이다. 백석은 복수로 번역해놓았지만 원시에서는 단수 로 표현되고 대문자로 써놓았다. 따라서 직역을 하면 백발의 용자가 오만한 골놈들을 물리친 곳이 여기가 아니었다 가 된다. 또 하나 백석의 번역시에서 특징적인 어투는 선어말어미 {-더-}의 사용이다. 잠겼더라 ( 뿌쉬낀 시선집, 95: 이하 쪽수만 표기), 욕되였더냐, 영광되였 더냐 (이상 96), 놀래였더라, 않았더냐 (이상 97), 밀려 들었더라 (98), 도 망쳤더라, 않았더라, 잃었더라 (이상 100), 바치지 못하였더라, 가시어 버렸더라 (이상 101) 등으로 13군데이다. 추억 이외의 시를 보면 보로지노 싸움의 기념일 에서 8회, 한 귀족에게 에서 5회, 순례자 에서 3회, 스딴스 에서 2회로 총30회 사용했다. 이 뿌쉬낀 시선집 에서 백석과 마찬가지로 선어말어미 더-의 사용 빈도가 높은 역자들은 리창환이 오위지에게 에서 11회, 10월 19일 에서 13회, 기타 8회로 총 32회, 홍종린이 나폴레온 에서 9회, 서적상과 시인의 대화 에서 10회, 기타 11회로 총 30회, 서만일이 한때 는 우리 젊음의 명절이 있어 에서 6회, 기타 7회로 총13회 사용했다. 이 나머지 역자들에게서 선어말어미 { 더-}의 사용 빈도는 미미하다. 71) 우리 문법에서 일반적으로 회상시제로 여겨지는 선어말어미 { 더-}에 대한 논의는 복잡하다. 72) 선어말어미 { 더-}에 관한 다양한 연구와 관련하여 백석 의 선어말어미 { 더-}의 사용을 정확히 어떠한 것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은 본 논문에서는 논외의 문제이다. 또한, 문법 규칙을 벗어난 표현들이 가능한 것이 시 텍스트의 특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백석이 회상의 형식과 제목을 지니고 있는 추억 의 번역에 선어말어미 { 더-}를 다용했다는 점이 71) 백석과 다른 공역자들의 선어말어미 더-의 사용에 관한 비교 역시 흥미로운 문제이지만, 본 논문 의 제한된 지면으로 말미암아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72) 임홍빈의 연구에 의하면 { 더-}의 의미 특성은 관찰시에서 어떤 사건에 대한 인식이 이루어진 이후 발화시(혹은 주절 사건시) 전까지 그 사건에 대한 의식이 단절됨을 나타낸다 는 것이다. 나아 가 { 더-}는 { 았-}에 비해 전체성에 대한 요해를 전제로 하지 않고 다만 관찰시에 있어서의 직접 적인 관찰만을 나타 내는데 관념이 아니나 생생함 이 나타나는 이유 라고 정의하고 있다. 임홍 빈, 先 語 末 {-더-}와 斷 絶 의 樣 相, 관악어문연구 (서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1982), pp 한편, 최동주는 선어말어미 { 더-}를 인식한 시점으로 기준시점을 옮 기는 것으로 파악 하고 있다. 최동주, 현대국어 선어말 {-더-}의 의미: 마침법의 경우, 어학연구, 제30권, 제1호 (서울: 서울대어학연구소, 1994), p. 94. 따라서 임홍빈의 의식의 단절을 기준시점의 이동으로 발화 시와 인식시 사이의 생겨나는 시역의 공백이 어떤 함축적 의미를 내포하게 될 수 있기 때문 이며 이것이 의식의 단절 일 수도 있다 고 설명한다. 최동주, 앞의 글, p 한편, 신소설에서는 {-더-}는 과거 사건에 대한 보고의 기능으로 주로 사용되었다.

34 86 제28권 4호 2012년 다. 73) 추억 에서 과거 1812년 나폴레옹 전쟁을 회상하는 이는 위에서도 언급 한 한 러시아 인 이다. 바쭈로는 이 인물을 데르자빈의 폭포 에 나오는 백발 노인과 연관시키고 있다. 바쭈로의 이러한 견해를 참고로 해서 보면 추억 의 제5연 2행 지나 간 날의 추억이 자라나도다 (백석 번역)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추억 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관련한 러시아 역사에 대한 회상은 한 러시아 인 의 것으로 되어 있다. 이 회상은 1812년 전쟁에 대한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과거로 나아간다. 체스멘스카야 원주와 카굴스키 오벨 리스크가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매개가 된다. 바쭈로의 견해대로라면 화자가 1812년 전쟁은 직접 참전했을 수도 있고 그 이전의 역사는 지식으로 알고 있을 것이다. 마치 푸시킨이 1812년 전쟁에는 어려서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 만, 출정하는 군대를 보면서 강한 영향을 받고 인식하고 있었던 것처럼 노인 화자인 한 러시아 인 도 예카테리나 시대에 소년시기를 보내면서 수마로코 프, 루먄쪼프, 오를료프 등 18세기 러시아의 전쟁 영웅들을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위대했던 예카테리나 시대 에서 1812년 나폴레옹 전쟁 의 승리까지를 회상하고 있다. 특히 제13연은 러시아군과 프랑스군이 전쟁 초기 대규모 전투를 벌였던 보로디노 전투 장면에 대한 노인의 회상이다. 푸시킨은 제13연을 현재시제로 표현함으로써 그 회상을 매우 생생하게 표현 해낸다. 이것은 마치 회상의 화자가 직접 그 전투에 참여하여 직접 묘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빚어낸다. 추억 에서 사용된 13개의 선어말어미 {-더-}를 원문 표현과 비교하여 정리 해보면 다음과 같다. 73) 추억 다음으로 백석이 선어말어미 { 더-}를 많이 사용한 시인 보로지노 싸움의 기념일 도 회상 의 형식이다. 보로지노의 위대한 날을 / 형제들의 추도 삼아 회상하며 / 우리 이렇게 되뇌였더라 (389). 한편, 회상 형식의 시에 선어말어미 { 더-}의 사용을 백석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창환이 { 더-}를 다용한 오위지에게 는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를 회상하는 형식이며, 1825년에 쓴 10월 19일 도 귀족유년학교의 개교기념일인 10월 19일을 기념하여 쓴 시로서 푸시킨 이 자신의 동기생들을 회상하는 형식이다. 선어말어미를 10회나 사용한 홍종린이 번역한 나폴레 온 도 프랑스 혁명을 찬탈하고 러시아를 침략한 나폴레옹을 비난하며 그의 파멸을 노래한 시다.

35 백석의 푸시킨 번역시 연구 배 대 화 87 [표 2] * 순번 원문 백석 번역 원문 문법적 성분 연수 1 74) 잠겼더라 현재 5 2 поносен! 욕되었더냐! 형용사 현재 7 3 славен...! 영광되었더냐! 형용사 현재 7 4 видел 보았더라 과거불완료 8, 중간 5 дивился 놀래였더라 과거불완료 8 6 бряцали 부르지 않았더냐 과거불완료 8 7 понеслись 밀려들었더라 과거완료 10 8 сразились 싸웠더라 과거완료 14, 머리 9 бежит 도망쳤더라 부정태현재 не сразил 낙담하게 하진 않았더라 과거완료 тратил 때를 잃었더라 과거불완료 не принес 바치지 못하였더라 과거완료 истребил 가시어버렸더라 과거완료 16 결론적으로 말하면, 선어말어미 { 더-}는 회상의 형식을 지닌 푸시킨의 시를 번역하기 위해 백석이 채택한 표현 장치이었음이 분명하다. 이는 임홍빈 의 해석대로 의식의 단절이 있다면 75) 영광스런 지난 과거를 다시 한 번 강하게 되살리는 효과를 자아낼 것이고 그때의 시점으로 이동하여 그 생생함을 더욱 부각시키는 강한 시적 장치가 된다. 이러한 선어말어미 { 더-}와 함께 백석의 번역시 추억 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종결어미 { 어라}의 다용이다. 다음 [표 3]은 추억 에서 사용된 종결어미 {-어라}의 사용을 정리한 것이다. 74) 러시아어에서는 -이다 동사의 현재형은 생략된다. 이 경우는 표에서 < >로 표기한다. 75) 임홍빈, 앞의 글. 참조.

36 88 제28권 4호 2012년 [표 3] 연번 원문 백석 번역 원문 문법적 성분 연수 1 осветила 비치어라. 완료체과거 2 2 проглянули 바라보이어라. 완료체과거 2 3 Велиной нет! 가버렸어라! 현재 5 4 Сидит 앉았어라. 현재 5 5 видит, 보여라, 현재 6 중간 6 сидит 앉아 있어라 현재 6 7 улеглись 놓여 있어라 완료체과거 6 8 промчался, 지나갔어라! 완료체과거 9 9 есть смертного удел 운명이어라 현재 9 10 зарделась 붉었어라 완료체과거 9 11 (дымится) 서러웠어라 현재 нет 없어라 현재 Звучат 소리 높아라. 현재 Страшись 겁을 내이라 명령형 возжены 타올라라 피동형동사단어미 현재 Уж близок...! 가까웠어라! 현재 Усеян 널려 있어라 피동형동사단어미 현재 перешел. 넘어들어라. 완료체과거 брыжег 튀어라. 완료체과거 Не вы 아니여라 현재 всё молчит. 말이 없어라 현재 гонит 칼이 따라라 현재 поникни 머리를 숙여라 명령형 взгреми 울려대이라 명령형 содрогнется 떨리고 하는 것이어라 완료체현재(미래) 22 번역시에 사용된 종결어미 {-어라}의 25개 중에서 14번, 23번, 24번은 명령 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며 나머지는 감탄의 의미로 보아야 할 것이다. 총 25개를 원문 시에 사용된 술어의 시제로 분류해보면 위의 표에 보듯이 현재시 제가 14개로 제일 많고 명령형이 3개, 완료체 과거가 7개, 완료체 현재(미래)가 1개이다. 달리 말하자면 비과거가 17개로 압도적이다. 즉 현재시제는 독자들 에게 화자와 동일한 시간대에 놓이게 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부여한다. 백석의 종결어미 {-어라} 역시 원시가 지니는 그러한 시간 감각을 잘 전달해줌과 동시에 감탄의 정시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원시에 비해 서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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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91 1 2 3 4 290 5 291 1 1 336 292 340 341 293 1 342 1 294 2 3 3 343 2 295 296 297 298 05 05 10 15 10 15 20 20 25 346 347 299 1 2 1 3 348 3 2 300 301 302 05 05 10 10 15 20 25 350 355 303 304 1 3 2 4 356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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