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소설의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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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년을 위한) 소설의 이해와 감 상 언덕에서

2 소개글 블로그 '벽공무한'을 통해 소개한 '내가 읽은 소설 100권 감상'을 블로그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청소년 시절에는 그 무엇보다도 풍부한 독서가 성장의 발판이 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세상을 보는 가치관의 형성과 풍부한 감성과 이성을 키우는 데는 소설 읽기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대가의 작품 속에는 인생의 축소판 이야기들이 숨어있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키워드가 숨겨져 있다. 이 블로그북에서는 그간 내가 읽었던 동서고금의 소설 중 대가들이 쓴 의미 있는 소설들을 위주로 소개했고, 특히 요즘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들을 위주로 편 집했다. 이 블로그북을 읽어보시고 의문사항이나 궁금한 부분은 주시면 성실하게 답변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미래 대한 민국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많은 독서를 통해 부디 절차탁마하여 대기만성하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3 목차 1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9 2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12 3 박태원의 소설 '성탄제 16 4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19 5 박완서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3 6 유주현의 소설 '신의 눈초리' 26 7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29 8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33 9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 北 間 島 )'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E.A.포우( )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F.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城.Das Schloss) '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61

4 18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 天 路 歷 程.The Pilgrim's Progress)'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심상대의 연작소설 '떨림' 게오르규의 장편소설 '25시(La Vingt Cinguie me Heure)' 손창섭의 소설 '잉여인간( 剩 餘 人 間 )' 파스테르나크의 장편소설 '닥터 지바고(Doctor Zhivago) ' 투르게네프의 장편소설 '아버지와 아들' 이범선의 소설 '오발탄( 誤 發 彈 )' 서정인의 소설 '강( 江 )' 김승옥의 소설 '서울, 1964년 겨울' A.지드의 소설 '좁은 문' 이상( 李 箱 )의 소설 '날개' 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창동의 소설 '소지( 燒 紙 )' 토머스 울프의 장편소설 '천사여 고향을 보라(Look homeward angel)' N.호돈의 장편소설 '주홍글씨(The Scarlet Letter)' 122

5 35 황석영의 대하소설 '장길산( 張 吉 山 )' 존 스타인벡의 장편소설 '분노의 포도( 葡 萄 )'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 土 地 )' 버지니아 울프의 장편소설 '등대로(To the lighthouse)'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집 '픽션들' 막심 고리끼의 장편소설 '어머니' 고골리의 장편소설 '죽은 혼(Mertvye Dushi)' 이청준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장편소설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 안정효의 장편소설 '하얀 전쟁' 홍명희의 장편소설 '임꺽정( 林 巨 正 )' 클라인바움의 장편소설 '죽은 시인의 사회' 최명희의 장편소설 '혼불' R.L.B.스티븐슨의 괴기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 박영한의 연작소설 '왕룽 일가' 셀 실버스타인의 동화 '아낌없이 주는 나무' 트리나 포울러스의 소설 '꽃들에게 희망을' 185

6 52 톨스토이의 장편소설 '안나 카레니나(Anna Karenina)' A.푸슈킨의 중편 역사소설 '대위의 딸' 박상우의 중편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 사르트르의 장편소설 '자유의 길' 플로베르의 소설 '보바리 부인(Madame Bovary) ' 오승은의 고대 장편소설 '서유기( 西 遊 記 )' 헤리엣 비처 스토우의 장편소설 '엉클 톰스 캐빈(Uncle Tom's Cabin)' 전상국의 중편소설 '아베의 가족' 조세 마우로 데 바스콘셀로스의 장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김주영의 장편소설 '객주( 客 主 )' 최인훈의 연작소설 '소설가 구보씨( 仇 甫 氏 )의 일일( 一 日 )' 윌리엄 포크너의 장편소설 '압살롬 압살롬(Absalom Absalom)' 권정생의 장편동화 '몽실 언니' 천승세의 소설 '황구의 비명(( 黃 狗 의 悲 鳴 )' 최인호의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윌리암 골딩의 장편소설 '파리대왕(Lord of flies)' 시몬느 드 보봐르의 장편소설 '위기의 여자' 242

7 69 괴테의 장편소설 '빌헬름 마이스터(Wilhelm Meister)' 송기원의 중편소설 '아름다운 얼굴' 샤롯 브론테의 장편소설 '제인 에어(Jane Eyre)' 이광수의 장편소설 '무정( 無 情 )' 중국고대 장편소설 '수호전( 水 滸 傳 )' 샐린저의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The Catcher in the Rye)' 강신재의 단편소설 '젊은 느티나무' 펄 벅의 장편소설 '대지(The Good Earth)' 루쉰의 중편소설 '아큐정전( 阿 Q 正 傳 )' M. 미첼의 장편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 로렌스의 장편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Lady Chatterley's Lover)' 최창학의 중편소설 '창( 槍 )' 이문열의 장편소설 '사람의 아들' 김은국의 영문 장편소설 '순교자( 殉 敎 者.The Martyred)'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 나도향의 장편소설 '환희( 幻 戱 )' 채만식 장편소설 '탁류( 濁 流 )' 300

8 86 헤밍웨이의 장편소설 '무기여, 잘 있거라(A Farewell to Arms)' 레마르크의 장편소설 '개선문( 凱 旋 門 )'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 키호테(Don Quixote)' 왕멍의 장편소설 '변신인형' 호메로스 작 '오디세이아(Odysseia)' 대결의 의미를 묻는 소설 - 폭군( 暴 君 ) 레마르크의 장편소설 '서부전선 이상 없다' 심훈의 장편소설 '상록수' 한설야의 장편소설 '탑( 塔 )' 공지영의 장편소설 '고등어' 나관중의 고대 장편소설 '삼국지연의( 三 國 志 演 義 )' 은희경의 장편소설 '마이너 리그' F.S. 피츠 제럴드의 장편소설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셀부르(Cherbourg)의 우산 ' G.보카치오의 단편소설집 '데카메론' 354

9 01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10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21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Great Expectation)'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장편소설로 1861년 발간되었다. 치밀한 구성과 19세기 영국 사회를 비판한 명작으로 꼽힌 다. 주인공 피프가 이야기하는 자신의 과거사이다. 추리소설과 같은 치밀한 구성과 사회비판을 담고 있는 명작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고아로서 친절한 대장장이 자형 집에서 얻어먹고 살아온 주인공 핍이 어느 날 익명의 부호로부터 막대한 금 액의 돈을 받게 되어 런던으로 나가서 신사교육을 받는다. 그런데 갑자기 돈이 생기자 허세만 부리려는 속물로 타락 하여 옛날의 선량하고 근면한 마음이 사라져 간다. 마지막에 가서 그에게 큰 돈을 주었던 은인은 실은 어렸을 때에 먹을 것을 보태주었던 탈옥수였던 것이 판명되어 크게 기대했던 위대한 유산 은 수포로 돌아가지만, 그때 핍은 본 래의 순수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 디킨스 당대의 이상적 인간상인 신사는 구시대의 귀족적인 이상과 부르주아적 이상이 결합된 사람으로, 일정한 재산 과 교양에다 신사다운 덕목을 두루 갖춰야 했다. 이는 서유럽에서도 가장 먼저 시민혁명을 일으켰지만 귀족계급 과 근대 시민계급의 부단한 타협을 통해 진행된 영국 근대사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실제 현실에서 신사 는 일정한 재산과 사회적 신분에 따라 정해지는 지배집단으로서 계급사회 특유의 배타성과 가부장적 특성을 보여 주 고 있다. 한 청년의 정신적 성장을 중심으로 19세기 영국의 금전만능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다. 고아 출신의 주인공 핍이 자기 일생을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씌어졌다. 한적한 시골에서 누나 부부와 살고 있던 피프는 어느 날 갑자기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에게서 거액의 재산을 물려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10

11 받게 된다. 런던으로 나가 신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그에게 주어진 것이다. 순식간에 부자가 된 피프는 많은 도움을 주었던 소박한 누나 부부를 부끄럽게 생각하는 비열한 인간으로 타락한다. 그러나 마지막에 재산을 물려주었던 수수 께끼의 사람이 밝혀지면서 전혀 뜻하지 않았던 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다. 추리소설과 같은 치밀한 구성과 사회비판을 담고 있는 명작이다. 어린 핍을 그리는 초반부를 제외하면 작품은 전체적으로 당대 사회의 낙관적 분위기와 판이한 환멸의 정조가 지배하며, 신사의 이상이 어떻게 탐욕이나 범죄와 직결되는지를 가차없이 해부한다. 물론 결말의 주인 공이 오늘의 눈으로 볼 때 흡족하느냐는 점은 논란거리이다. 작가가 당대의 신사 개념을 비판하고 부정하는 것은 틀 림없으나, 신사 이외의 다른 삶의 가능성에 대한 본격적인 탐구는 없다. 이런 탐색에 대한 주문은 디킨스에게는 너무 무리한 것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거기까지 나아가는 성찰을 통해 고전을 읽는 의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디킨스의 장편소설 '위대한 유산' 11

12 02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13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51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여류소설가 강경애의 장편소설로 1934년 8월부터 12월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작품이다. 당시 사회에 있어서의 인간 관계를 대담하게 다루었다. 이 작품은 인간으로서 기본생존권조차 얻을 수 없었던 노동자의 현실을 예리하게 파헤친 소설로, 근대소설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 작품은 1930년대의 우리 나라 사회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서민과 지식인의 당면한 인간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쳐 그것을 자연주의적 수법으로 파고든 무게 있고 깊이 있는 작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선비 와 첫째 는 용연 동네에 사는 처녀, 총각이다. 이 소설은 두 사 람의 삶의 행적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선비'의 아버지는 용연 마을의 지주( 地 主 )인 정덕호의 일꾼인데, 덕호의 지시로 빚을 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소작인 을 도와준 죄로 덕호에게 맞아 죽는다. 어머니마저 죽자 '선비'는 정덕호의 집에서 몸종으로 지내다가 결국 덕호의 꾀 임에 빠져 순결을 잃는다. '선비'는 덕호의 집을 도망쳐 나와 자기처럼 덕호에게 당하고 서울로 간 간난이를 찾아간다. '선비'를 좋아하는 남자 는 고향 청년 '첫째'와 서울 사람 '신철'인데, '첫째'는 덕호에게 반항하다가 그의 교묘한 술책으로 땅마저 빼앗겨 고향 을 등졌고, 신철은 덕호의 딸 옥점에게 놀러 왔다가 '선비'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 그는 옥점이가 싫어져 부모끼리의 결혼 약속을 따르지 않고 가출하여 인천 부두에서 노동자 생활을 하다가 '첫째'를 만나 그를 각성된 노동자로 키우기 위해 많은 학습을 시킨다. 서울에 올라온 '선비'는 노동자로 생활하고 간난이를 만나 인천의 방적 공장에 취직하여 새 삶을 시작한다. 이 공장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13

14 은 수많은 여공들을 기숙사에 수용하여 갖은 방법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는데, 이미 노동 운동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간난이는 자본가의 횡포와 노동자가 겪는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비밀 작업을 추진하다가 이 일을 '선비'에게 맡기고 공장을 탈출한다. 간난이가 나간 후 '선비'는 공장 감독의 유혹을 뿌리치며 자기 일을 다하다가 폐결핵이 악화돼 죽고 만다. '첫째'는 신철을 만나 자신의 현실을 철저히 인식하고 공장 내의 노동 운동을 돕다가 부두 노동자의 파업을 성취시켰 으나, 신철은 전향했고 '선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결국 인간 문제는 신철과 같은 지식인에게서 구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 자신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한다. 이 작품은 년대 식민지의 모순을 농촌과 도시를 오가며 절묘하게 파헤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듯 이 강경애는 당시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계급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보았다. 말하자면, 그 당시 우리 나라 지식인들 사이에 공감을 얻고 있던 사회주의 사상을 바탕에 깔고 이 작품을 쓴 것이다. 농촌에서는 농민과 유랑민들이 대지주 에게 수탈당한다. 도시에서는 도시 빈민과 노동자들이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순을 깨뜨릴 수 있는 인물은 신철 같은 지식층이 아니라 첫째나 선비 같은 무산 계급이라고 보고 있다. 작품의 첫머리에 소개되는 장자못 전설은 이 작품 전체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원소( 怨 沼 : 원한의 연못) 라 불리는 연못에 얽힌 전설이다. 수많은 땅과 종과 살찐 가축을 가진 장자 첨지가 있었다. 곳간에서 곡식이 썩어도 그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밥 한술 주지 않았다. 흉년이 들어 마을 사람 모두가 굶어죽게 생겼는데도 그는 눈깜짝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하는 수 없이 몰래 작당하여 밤중에 장자 첨지네 집을 습격하여 쌀과 짐승을 끌어냈다. 며칠 뒤 장자 첨지는 관가에 고소하여 이 근처 농민들을 잡아가게 했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악형( 惡 刑 )을 받고 죽 고, 동네에서 쫓겨났다. 아버지, 어머니 혹은 아들, 딸을 잃어버린 이들이 장자 첨지네 마당가를 떠나지 않고 울었다. 울고 또 울어 하룻밤 새에 장자 첨지네 기와집이 푸르고 깊은 못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봉건 지주의 수탈과 농민들 의 원한이 그대로 드러나는 이야기이다. 또한 이 이야기는 그렇게 서럽게 살아온 사람들의 문제를 다룬 이 소설의 주 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작품을 쓴 강경애는 사회주의 작가 조직인 카프(KAPF)에도 끼지 않았고, 카프의 목적과 문학 방식에 동조하는 동반자 작가라는 이름도 얻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식민지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친 작가였다. 우리는 이 작품을 읽으며 식민지 시대에 소설가 강경애가 바라본 현실, 즉 인간 문제 가 어떤 것이었나를 생각하 게 된다. 인간에게 많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핵심적인 문제를 그는 무엇이라 여겼고, 어떻게 바라보았나 생각하는 것이 이 작품의 깊은 뜻을 새기는 길일 것이다. [동아일보]에 연재 직전 작가는, "이 시대에 있어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인간이 누구며, 그 인간으로서의 갈 바를 지적하려 했다." 고 밝혔다. 일제 강점기의 농민과 노동자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았던가를 보여 주고, 그 고통과 비 극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항일 투쟁을 직접 다룰 수 없는 상황에서 농민 운동과 노동 쟁 의의 문제를 정면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작품의 전반부는 농민의 참상을, 후반부는 일제를 상대로 한 노동자의 투쟁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농촌의 인물 을 공장으로 옮겨옴으로써 작위성과 괴리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작품의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먼저, 첫 부분에 나 오는 '원소( 怨 沼 )'라는 못에 얽힌 전설의 암시성에 유의해야 한다. '옛날이 마을에 인색한 부자 첨지가 살았는데 흉년 으로 마을 사람들이 죽게 된 지경에도 모르는 체하여 사람들은 그 집을 습격하여 허기를 면했다고 한다. 며칠 후 관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14

15 가에 잡혀간 이들이 모진 형벌 끝에 죽자, 가족들이 첨지의 마당에 모여 울어 마침내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큰 못으 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작품의 창작 의도를 보여 주는 내용이다. 그런데도 작자는 마지막에서 수천 년 동안 풀지 못 하는 인간 문제를 풀 인간은 누구냐고 묻고 있다. 한편으로는, '선비'를 주인공으로 하는 '여자의 일생'형( 型 ) 소설로 보는 관점도 있다. 여자의 비극적 일생이 개인적 결함에 기인하는지, 아니면 시대 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되는지를 검토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다. 가난한 머슴의 딸로 태어나 조실부모하고 주인에게 짓밟혀 고향을 떠나 방적 공장의 여직공으로 일하다가 폐결핵으로 죽는 것이 '선비'의 일생이다. 사회 고발적 요소가 강한, 목적 문학적 성격을 분명히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공장 노동의 생생한 현장 묘 사는 한국소설의 약점이었던 소재의 빈약성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 인천부두와 방적공장의 묘사는 탁월 하다. 강경애의 장편소설 '인간문제' 15

16 03 박태원의 소설 '성탄제"

17 박태원의 소설 '성탄제" :42 박태원의 소설 '성탄제( 聖 誕 祭 )' 소설가 박태원( 朴 泰 遠, )이 1937년 12월 [여성]지에 발표한 소설로, 1948년 [을유문화사]에서 간행한 단편소 설집 <성탄제>의 표제작( 表 題 作 )이다. 이 단편집은 1938년 [문장사]에서 간행한 단편소설집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 수록된 작품 중 4편을 뺀 9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작품집 말미에 후기( 後 記 )가 첨가되어 있다. 표제작이 된 이 작품 이외에도 <옆집색씨> <5월의 훈풍> <딱한 사람들> <전말> <길은 어둡고> <진통> <방란장 주인> <소설가 구보씨의 1일> 등 1933년부터 1937년 사이에 쓰여진 8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수록된 다른 작품과 마찬 가지로 이 소설도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가계를 돕기 위해 카페 여급으로 나 가는 언니와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동생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이와 순이는 네 살이나 차이가 나는 자매이면서도 남달리 사이가 나쁘다. 동생 순이는 언니가 카페 여급이란 것을 못마땅해한다. 영이는 수많은 직업 중에서 뭇 사내들에게 시달리며 웃음이나 팔아야 하는 직업을 택한 언니를 이해하 지 않고 창피를 느낀다. 그러나, 언니 영이는 동기간에도 욕을 먹어 가며 천대를 받는 여급을 누가 좋아서 하겠는가,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하고 동생의 학비도 보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을 남들이야 모르겠지만 동생조 박태원의 소설 '성탄제 17

18 가족의 생계를 도와야 하고 동생의 학비도 보태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을 남들이야 모르겠지만 동생조 차 자기를 멸시하는 곳이 분하고 원통하기만 하다. 운동회 날 언니의 직업이 알려지자 순이는 언니를 공박한다. 영이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고 말았다며 당당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변명을 하자 순이는 더욱 화가 치밀어 언니의 약점을 잡고 계속하여 공박한다. 언니가 자신의 학비 를 보태는 것은 순전히 부모의 뜻에 어쩔 수 없어서 그러는 것이라며 마치 자기를 위해서 카페에 나가는 것처럼 말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까지 한다. 계속되는 순이의 공박에 영이는 너무 화가 나서 아버지, 어머니, 동생 셋이서 모두 자기의 뼈골을 빼먹으면서도 한통속이 되어서 자기만을 못살게 군다고 악을 쓰며 까무러치고 만다. 영이는 임신 3개월이라는 진단을 받고 아기의 아버지를 맞추어 본다. 사내들이 점점 떠나가고 아기 아버지까지 그녀 를 멀리 하지만 영이는 순산을 한다. 영이는 삯바느질을 해가며 아기를 키운다. 한편 동생 순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여배우가 되겠다며 돌아다니다가 남자를 끌고 들어온다. 영이는 동생까지 자기와 똑같은 길을 밟는 현실이 서러워 눈 물을 흘린다. 작가 자신이 후기에서 술회하고 있듯이, 소설집 <성탄제>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들은 '딱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이다. 까페의 여급이나 직업 없는 지식인과 수입 없는 소설가가 모두 딱한 사람들이며, 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의 인 간적 정황이 그려져 있는 소설들로 엮어진 이 작품집은 작가의 절제된 문장으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어려운 가계를 돕기 위해 카페 여급으로 나가는 언니와 이를 부끄럽게 여기는 동생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카페 여급이라는 작중 인물은 박태원의 다른 작품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다. 또한, 이 작품의 중심소재는 식민지 시대 한국 문학 작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빈곤이다. 이 소설은 언니를 비난하던 순이가 영이와 똑같은 길을 걷게 되는 아이러니로 결말이 나고 있는데, '너도 별 수 없었 던 모양이로구나'하며 눈물을 흘리고 마는 영이에게서 이 작품의 비극성을 엿볼 수 있다. 이 비극의 원인은 물론 가 난이다. 갈등 관계에 있던 두 자매가 같은 길을 가게 되는 모습, 건넌방에서 벌어지는 딸들의 매춘 행위에 무감각한 부모의 모습들은 윤리 의식보다 더 중요한 생존의 문제를 부각시키려는 작가의 의도이다. 박태원의 소설 '성탄제 18

19 04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20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07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년에 발표하였다. 생애를 통해 작가를 괴롭혀 온 사상적ㆍ종교적 문제, 인간의 본질에 관한 사색을 장대한 규모와 긴밀한 구성으로 집대성한 걸작이나, 미완성 작품이 다. 물욕과 음탕의 상징인 표도르를 아버지로 하는 카라마조프가( 家 )의 3형제(러시아인적인 야성적 정열과 순수함을 갖 춘 장남 드미트리, 무신론자에다 허무주의적 지식인 차남 이반, 수도원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포애를 가르치는 조시마 장로에게 심취한 순진한 3남 알료샤), 거기에 아버지와 백치의 여자거지에게서 태어난 막내아들 스메르자코프를 중심 으로 펼쳐지는, 부자간( 父 子 間 ) 및 형제간의 애욕을 그린 작품이다. 작중의 이반이 지었다는 <대심판관>은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수( 精 髓 )로, 현대에 있어서의 권력과 자유의 문제가 조명되어 있다. 민중에게 자유의 무거운 짐을 지게 했다고 그리스도를 탄핵하는 대심판관은 도스토예프스키가 톨스토 이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작가는 이 장편의 속편에서 수도원을 나온 13년 후의 알료샤의 운명( 러시아 민중의 아버지 인 황제를 암살하고 십자가에 달리는 구상으로 추측되는)을 그릴 예정이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1910년 모스크바에서 극화( 劇 化 )되 고, 러시아ㆍ미국에서 영화화되었다.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20

21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1860년대 러시아 어느 지방도시. 물욕에 사로잡힌 음탕한 표도르는 말이 귀족이지 사실은 맨몸으로 술집과 고리대금 업을 하며 돈을 번 벼락부자로 러시아는 돼지우리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두들겨 패야 한다. 고 말하는 냉소적인 독설가였다. 전처의 아들인 장남 드미트리는 야성적인 정열과 동시에 러시아적인 순수함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주색( 酒 色 )에 빠져 사고도 잘 치지만, 마음 밑바닥에는 고결한 것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그는 그루셴카의 육체적인 아름다움에 빠 져 약혼녀를 버리며, 아버지를 적대시하면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한다. 차남인 이반은 이과대학을 졸업한 24세의 총명한 청년으로,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자에다 허무주의자였다. 그러나 그 에게도 정열적인 카라마조프 가( 家 )의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이는 형의 약혼녀 카테리나를 사모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그리고 드미트리가 감정적이라면 이반은 논리적으로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었다. 셋째 알료사는 수도원에서 사랑을 가르치는 조시마 장로에게 심취해 있는 순진무구한 청년으로, 모든 사람에게서 사 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에게도 카라마조프의 피가 흐르고 있었으며,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이 사실을 더 잘 알고 있 었다. 표도르와 백치 여자 거지에게서 낳은 스메르자코프는 아버지와 이복형제들을 잘 따르는 것 같았지만 속으로는 간교 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는 특히 차별을 받고 있는 만큼 아버지 표도르를 미워하는 마음이 누구보다도 강했다. 이상의 카라마조프 가( 家 ) 사람들 외에 그루셴카와 카테리나가 등장한다. 그루셴카는 표도르와 함께 못된 일을 일삼 으며, 자기에게 열을 올리는 부자( 父 子 )를 적당히 가지고 놀면서 카테리나를 조롱한다. 그러나 알료사의 맑은 눈은 그 녀의 마음 깊은 곳에 순수하고 깨끗함이 숨쉬고 있음을 꿰뚫어 보았다. 이에 비해 카테리나는 대단히 자긍심이 높은 오만한 여자였다. 이 두 여자를 둘러싸고 아버지와 4명의 형제들 간의 복잡하게 뒤엉킨 애욕의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에 표도르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아들 중 누구에게도 동기가 충분했으나 스메르자코프는 사건 당일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 는 이유로 용의자에서 제외되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루어 추정한 결과 드미트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되어 그루셴카와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는 순간 범인으로 체포되었다. 재판이 긴박하게 진행되는데, 사실 범인은 스메르자코프였다. 그는 신만 없다면 모든 것을 용서받는다 는 이반의 이론에 부추김을 받고 간질병을 방패로 삼아 살인을 저질렀던 것이다. 판결 전 날, 스메르자코프는 이반을 찾아가 그 사실을 고백하고 결국 아버지를 죽인 사람은 이반, 당신이다. 라는 말을 남기며 자살한다. 공판이 열리는 날, 증인으로 나온 이반은 갑자기 내가 스메르자코프를 부추겨 아버지를 죽이게 했습니다 라고 외 치며 격한 광기의 발작을 일으켜 끌려 나갔다. 사랑하는 이반의 증언에 충격을 받은 카테리나는 드미트리를 희생시켜 서라도 이반을 구해내기 위해 부친을 죽일 생각을 품었던 사실이 드러나 있는 드미트리의 편지를 증거물로 제시한다. "당신의 뱀이 당신을 파멸시킨 거야. 라며 그루셴카는 분노에 떨었지만, 드미트리의 용서해 줍시다. 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드미트리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살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언젠가 죽여 버리겠다고 생각 한 일은 이미 살인을 범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며 징역 20년의 선고를 속죄하는 심정으로 받아들인다. 이 작품에는 선량한 알료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조시마 장로와 이반의 사상적 대립, 즉 기독교와 무신론의 대립ㆍ 사랑과 증오의 대립이 내재되어 있다. 소설의 외면적 줄거리는 아버지 표도르의 살해를 둘러싼 심리적 갈등 위에 이루어졌으며 추리소설을 연상케 하는 긴 밀한 구성이 뛰어나다. 드미트리는 부친 살해의 혐의를 받고 재판도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지만, 실은 간질병의 특성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21

22 을 알리바이로 이용한 스메르자코프의 범행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반의 사상적 감화를 받고 저질러진 일이었다. 이 소설의 진짜 내면적인 줄거리를 이루는 것은 신이 없으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는 철학으로서, 이반과 알료샤 의 스승인 조시마 장로 사이에서, 러시아의 미래를 상징하는 알료샤의 더럽혀지지 않은 영혼을 서로 빼앗으려는 형태 로 전개되는 사상적 격투이다. 작자의 공감은 조시마 장로 측에 기울지만 신이 창조한 세계의 불합리와 모순에 관하 여 역설하고, 이 모순이 있는 한 미래에 다가올 지상의 천국도 인정할 수 없다는 이반의 반론이 훨씬 박력 있게 다가 온다. 특히 중세기에 지상에 재림한 그리스도가 교권에 의하여 거부되었다고 말한, 이반이 지었다는 극시 <대심문관 ( 大 審 問 官 )>은 도스토예프스키 문학의 정수로서 현대에서의 권력과 자유의 문제를 조명하면서 예언적으로 울려온다. 진실에 이르는 길로서 폭력을 긍정하는 입장을 부정, 조화적 사랑을 강조했다. 이 소설의 특징은 인간 심리의 모든 가능성을 집대성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아버지 표도르의 정열을 이어받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증오하고 있다. 특히 장남 드 미트리는 아버지의 원색적인 피를 물려받아 색정적이며, 러시아의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얻은 야성적인 정열과 순수 함의 소유자이다. 그래서 지성과 부를 모두 갖춘 약혼녀를 버리고 그루센카에게로 가고 있는 것이다. 작품의 말미에 이르러 드미트리는 아버지의 살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살인을 범한 것도 죄임을 인정하고 과중한 형벌을 받아들이는데, 이 모습에서 독자는 연민( 憐 憫 )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도스트예프스키의 장편소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 22

23 05 박완서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4 박완서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45 박완서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데모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그린 박완서( 朴 婉 緖 )의 단편소설이다. 제25회 동인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상상] 1993년 가을호에 발표되었다. 동서간의 전화를 통해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표현하고 있다. 일인 모노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 소설의 제목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은 김현승의 시 <눈물>중 한 부분이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은 순수한 슬픔의 정서인 눈물인 것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민주화 시위 과정에서 대학생 아들을 잃고 친구와 가족과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나 는 손위 동서와 통화 를 하면서 아들에 걸었던 자신의 삶, 아들을 잊기 위해 몸부림치는 현실을 주절주절 늘어놓는다. 아들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 를 위해 어느 날 친구가 찾아와 동창의 집으로 이끈다. 동창은 교통사고로 뇌와 척추를 다치고 하반신이 마비된 데다 치매까지 겪는 아들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치료비로 가산을 탕진한 지 오래됐 다. 동창은 나 가 보는 앞에서 아들에게 아이구 이 웬수, 저놈의 대천지 웬수 라고 부르고, 나 가 사간 깡통 파인애플을 아들의 입에 넣어주며 이 웬수야, 어서 처먹고 뒈져라 라고 말한다. 동창은 아들을 공기 굴리듯 굴린다. 욕창이 생길까봐 하루에도 여러 번 하는 일이란다. 아이고, 웬수 무겁기도 해 라. 천근이야, 천근. 니가 내 앞에서 뒈져야지 내가 널 두고 뒈져봐라, 나도 눈을 못 감겠지만 니 신세가 뭐가 되 나. 악담도 지나치다. 박완서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4

25 그런데 환자를 도우려고 나 가 손을 내밀자 이상한 괴성을 지른다. 갑자기 난폭해져 미친 듯이 군다. 그러자 동 창은 이 웬수 덩어리가 또 효도하네 하며 나 가 손을 대지 못하게 한다. 악만 남은 동창의 얼굴에 씩씩하고도 부드러운 자애를 나 는 비로소 알게 된다. 화자는 먹고 살 만큼의 연금을 남겨 준 남편 덕에 의식주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두 딸들도 제 앞가림은 충분히 한 다. 그녀는 죽은 아들로 인해 친척, 친구들의 결혼식에서 주변을 불편하게 하는 존재이며 아들 또래의 출세에 배 아 파하는 나약한 엄마가 아니다. 민가협에서 의식화된 엄마이다. 그렇다고 특별대접 받는 것도 싫다. 형님 아들이 잘난 것은 인정하지만 글쎄 80년대 학번이 공부만 했다는 것은 인간성이 의심스럽다. 박완서 소설의 주인공이 통상 그렇듯 이 소설 역시 중산층이다. 1980년대에 운동권 시위 도중 쇠파이프를 맞아 죽 은 아들의 어머니가 민가협이라는 단체에 가입하면서 의식이 바뀌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여자끼리의 전화를 매개로 한, 가장 저급으로 인식되는 전달매체인 수다를 통해 무거운 주제를 감질나게 다룬 작가의 솜씨가 일급이다. 이 소설은 후반부까지 화자가 지금껏 추구해 왔던 중산층들의 가치가 아들의 죽음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을 낱낱 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화자는 예전에 중요한 것이 지금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런 화자가 결 국은 은하계의 광대무변함을 주문 삼아 자신의 고통을 무력화시키는 노력도 소용없었다는 것을 밝히는 맨 마지막의 통곡이 이 작품의 요지이다. 백치인 아들을 간병하는 한 어머니를 보며 비록 식물인간일망정 만질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생명의 실체를 부러워 하는 대목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화자는 또 하나의 위선을 벗어낸다. 하루아침에 아들을 잃고 민주투사가 된 장한 어 머니의 모습은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길 수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꾸민 자신의 모습이다.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이 세상의 독함에 대해 작가는 고발하고 있다. 박완서의 소설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25

26 06 유주현의 소설 '신의 눈초리'

27 유주현의 소설 '신의 눈초리' :44 유주현의 소설 '신의 눈초리' 유주현( 柳 周 鉉 )이 지은 단편소설이다. 1976년 [한국문학( 韓 國 文 學 )]지 3월호에 발표되었으며, 1977년 [문리사( 文 理 社 )] 에서 같은 제목의 단행본으로 간행하였다. 유주현의 작품은 한마디로 말하면, 문장이 난잡하지 않고 간명하며, 살아 움직이는 것이 특징이다. 어느 작품을 대해 도 장면 묘사나 대화가 선명하다. 이 소설은 인간존재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는 작품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소심한 성격의 나(P선생) 는 우연히 중학 동창인 강인규와 만난다. 강인규는 나를 강제로 끌다시피 하여 술집으 로 데려간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그는 난데없이 소설의 소재가 될 만한 기막힌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겠다고 제의하면서, 한식 에 내 고향이자 나의 형님이 살고 있는 상계동에서 만나자고 말한다. 나는 어리둥절한 채로 어정쩡한 약속을 한다. 수락산 밑 상계동이 고향인 나는 그와의 약속을 까마득히 잊고 있다가 한식이 되자 성묘를 위하여 고향 마을에 간다. 비가 오는 데도 불구하고, 형의 집 바로 옆에서 살고 있다는 강인규는 나를 기다렸다면서 마중을 나온다. 앞장서서 떠들던 그는 내가 성묘를 마치고 내려오자마자 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술상을 차린다. 그곳에서 나는 도립병원 정신과 의사였다가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채 걷기 연습을 하는 그의 부친을 본다. 반쪽 안면근육이 마비된 그의 표 정은 끔찍하기 짝이 없다. 그의 부친은 마당에서 걷기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지붕의 용마루 끝 기왓장 쪽을 집념 어린 눈빛으로 쏘아보다가 마 유주현의 소설 '신의 눈초리' 27

28 비된 왼쪽 손과 다리를 흔들며 걷기 시작한다. 나중에는 뜀박질을 하려고 하였으나 넘어지고 만다.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서려는 그의 얼굴에서 나는 절망의 눈빛을 본다. 그것은 임종 직전 죽음과 겨루는 듯한, 허탈과 실의와 분노가 뒤섞인 그런 눈초리이다. 술에 취한 강인규는 나는 저렇게 삶에 대한 치사스러운 집착은 가지지 않겠다. 고 말하면서, 자신이 월남전에 참 가해서 저질렀던 살인 강간의 대상자가 보여주었던 눈초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그 어느 것도 그의 부친 의 눈초리처럼 소름이 끼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그 뒤 일주일이 못 되어 나는 강인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복상사가 사인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문상을 마친 나는, 마당에 내려서서 이전 그의 부친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하던 그대로 용마루 끝 하늘을 본다. 그곳에서 나는 싸늘하고 비정한 어떤 눈초리를 본 것 같다고 느낀다. 이 작품은 외부적이며, 감각적인 것으로서가 아니라, 내부적이며, 정신적인 인간 본연의 생명을, 그리고 원시적인 인 간의 순수성을 보여 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강 군은 아버지에 대해 선과 악, 회한( 悔 恨 ), 고집, 사생관( 死 生 觀 )이 담긴 눈초리를 보며, 저주라는 생각마저 가지 나, 결국은 자신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다는 휴머니티를 독자에게 보여 준다. 유주현의 작품은 삶에 대한 회의하든 지, 아니면 집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소설은 어떤 상황에서라도 삶을 영위해나가겠다는 사람과, 치사스러운 삶은 차라리 일찍 마무리 짓겠다는 사람 사이에서 야기되는 갈등을 통하여 인간존재의 근본 물음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작가는 이 소설의 후기에서, 신의 존재를 외부에서 찾으려 하는 것은 일종의 샤머니즘이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 작품은 이후 조선총독부> 등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작가의 시야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관심을 지닌 인간의 본질 에 대한 규명에 천착하는 시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주현의 소설 '신의 눈초리' 28

29 07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30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17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요산 김정한의 단편소설로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품이다. 보광사라는 절의 논을 소작하며 살아가 는 보광리와 성동리 사람들의 문제를 그린 단편소설로 요산의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수탈당하는 농촌의 피폐한 현실과 농민들의 저항의식을 사실주의적 수법으로 그린 소설이다. 억압받는 농민들의 끈 질긴 삶을 통해 이 땅의 민중에 대한 작가의 애정을 보여 주고 있으며, 결말 부분에서 모순에 대결하는 민중의 모습 을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주인공이 없고 모순된 현실 속에서 고통을 겪는 동안 어려운 사람끼리 연대를 형성해 가는 농민 집단 전체가 주인공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30

31 바싹 마른 마당에서 치삼 노인은 손자를 돌보느라고 허덕인다. 그때 아들 들깨가 들어왔다. 치삼 노인은 들깨에게 논은 어떻게 되냐고 묻자, 들깨는 이젠 다 틀렸다고 하였다. 계속 되는 가뭄으로 인해 성동리 마을에 재앙을 가져왔 다. 이글이글 달아 있는 폭양 아래 난데없는 홍수소리다. 수도 저수지의 물을 터놓은 것이다. 그러나 그 물은 저수지 바 로 아래에 있어 물길이 좋은 자리에 있는 보광리 사람들이 모두 제 논에 끌어다 버린다. 물이 있기는 있었지만 물길 과 멀리 떨어진 논들은 물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여러 개의 논이 잘려져 나갔다. 그 이유로 고서방은 순사에게 붙들려갔다. 마을에서는 지난해에도 속은 기우제를 다시 지냈다. 기우제를 다 지내고 나자, 한 사람이 손가 락으로 가리키며 구름이 온다고 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비는 아직 내리지 않았지만, 비가 온 것처럼 좋아했다. 그러 나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비가 오기는커녕 이슬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 보광사 절에서도 기우 불공을 드린다는 말이 있었다. 한 집에서 한 사람씩은 모두 참석하라는 것이었다. 거의 대부분 아낙들과 아이들이었다. 절로 들어서니 불공을 드리고자 하는 여인네들이 들끓었다. 마을 아낙들은 자신 들이 입은 삼베 치마는 어울리지 않는 다고 생각하고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성대하게 치러진 기우 불공 은 영험이 없었고 가뭄은 계속 되었다. 나무를 하러 나선 성동리의 아이들이 산지기에게 쫓겨 가다가 차돌이가 실족하여 죽었다. 손자 하나만 믿고 살아온 가동 할머니는 충격으로 미쳐 버렸다. 보광사에는 갑자기 간평이 나왔다. 농민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무섭고 분했다. 그러나 절논 소작인들은 하나도 출타를 않고 기다렸다. 그러나 간평을 나온 그들은 간평할 생각은 안하고 술만 마시고 있었다. 술 취한 그들에게서 간평이 될 리 없었다. 이튿날 동네 사람들은 엄청난 소작료 결정에 다들 놀랐다. 뿐만 아니라 영농 자금과 비료대금이 빚으로 있었다. 마 을 사람들은 조합에 찾아가서 영농 자금과 비료 대금 지급 기한을 늦춰 달라고 했으나 허탕이었다. 며칠 후 고서방의 논을 비롯하여 여기저기에 입도 차압의 팻말이 붙기 시작했다. 고서방은 기어이 야간도주를 하고 말았다. 동네 사람들은 애 터지는 말로써 그들의 뒤를 염려했다. 무슨 불길한 징조인지 새벽마다 당산 등에서 여우가 울어대 고 농민들은 저녁마다 야학당이 터지게 모여들었다. 하루아침, 깨어진 종소리와 함께 성동리 농민들은 빈 짚단을 들고 차압 취소와 소작료 면제를 탄원해 보려고 보광사 를 향하여 묵묵히 마을을 떠났다. 철없는 아이들도 행렬의 꽁무니에 붙어서 절 태우러 간다고 부산히 떠들어댔다. 이 작품은 일제하 대표적인 농민 소설이다. 이 작품에는 일제의 식민지 정책과 거기에 놀아난 우리 불교의 한 단면 이 나타나 있다. '보광사'의 논을 소작하는 성동리 주민들의 수난사를 통해 일제하에서의 모순된 농촌살이를 폭로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삶의 의의를 알려준다. 특히 이 작품이 일제가 우리나라의 토착 종교인 불교와 영합하여 식민지 정책을 원활히 하려 했던 음모와 그에 편승한 일부 종교의 반민족적 행위까지 암시하고 있음은, 작가가 이 작품을 발 표한 후 승려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1940년 일제의 언어탄압이 가중되었을 때 절필을 해 버렸던 전기적 사실에 힘입 어서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농민들은 앉아서 당하기만 하지는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부분은 농민들의 소작쟁의 행렬을 그리고 있 다. 흔히 보는 계몽주의 농촌소설과 달리, 농민 스스로의 현실적 자각에 초점을 맞춘 농민문학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 가 있다. 이런 작품의 모습은 당시 카프(kAPF)가 해체되고 지주 - 소작인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 사라지던 때에 나온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이 작품의 첫머리에는 일제 강점기 농촌의 현실이 상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만신에 흙고물 칠을 해 가지고 바동 바동 굴고 있으며, 새까만 개미 떼가 물어 뗄 때마다 한층 더 모질게 발버둥치는 지렁이는 바로 가난과 가뭄,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31

32 소작료, 지주의 횡포에 시달리는 빈농의 모습이다. 일제 강점기말의 대부분의 사찰들은 민족의 현실과는 상관없이 친일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신도들이 준 땅이 많은 절일수록 대지주로 탈바꿈했다. 이렇게 승려들과 일제의 권력 밑에서 절 아래 동네에 사는 사람들, 즉 사하촌( 寺 下 村 ) 사람들은 갖은 학대와 착취에 시달린다. 가뭄으로 흉년이 든 해에도 절에서는 소작료를 강요한다. 이에 불응하는 사 람들은 땅이 떨어지고 잘못하면 억울한 죄명을 쓰고 경찰에 끌려간다. 배고픔에 못 이겨 고 서방이 야반도주를 한 얼 마 후 들깨를 비롯한 젊은이들은 이삭이 맺지도 않은 빈 짚단을 들고 절로 향한다. 마지막으로 탄원을 하기 위해서 다. 그러나 농민들의 저항은 결코 극단적이지는 않다. 김정한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삶을 사실적인 문체로 그려 낼 뿐 결코 살인이나 방화와 같이 파괴적이지 않다. 즉, 지주 계층과 그들의 횡포에 당하기만 하다가 드디어는 저항을 택하는 소작인들의 대립을 보여주되, 작가는 <사 하촌>을 진정한 농민소설로 승화시키고 있다. 즉, 파괴적인 혹은 극단적인 행동이 아니라 비록 가난에 찌든 농촌의 현실이지만, 가뭄이라는 자연 재해와 지주와 친일 관리의 횡포를 겪으면서도 농민 스스로 연대 의식의 필요성을 깨달 아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김정한의 소설 '사하촌( 寺 下 村 )' 32

33 08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34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19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프랑스 소설가 모파상의 단편소설로 이 작품은 인간의 헛된 욕심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 준 다. 만약 마틸드가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하였다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고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빚에 쪼들리지 않 았을 것이다. 모파상의 단편은 뜻밖의 결말로 읽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도 그러한 특 징이 잘 나타나 있다. 모파상(Guy De Maupassant)은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출생하였으나 아버지가 지독한 난봉꾼으로 결국 부모가 이혼 한 뒤 어머니 품에서 자랐다. 어머니, 남동생과 함께 노르망디의 전원생활을 경험하고, 10 대 초반에 어머니에 의해 가톨릭 신학교에 들어가나 신부가 될 마음이 없는 그는 학교를 뛰쳐나오고 만다. 1870년 보불 전쟁이 일어나자 프랑 스군에 입대했으나 전쟁이 끝나자 문학 지망의 꿈을 안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일거리를 찾아 파리로 간 그는 거기서 해군성( 海 軍 省 ) 서기관으로 있다가 교육부로 옮겨 1881년까지 근무하고 어머니의 친구이기도 했던 <보바리 부인>의 작가 프로베르에게 본격적이고도 엄격한 문학 교육을 받았다. 1880년에 발표한 중편소설 <비곗덩어리>로 일약 명성을 얻게 되고 이후 1891년에 병 때문에 집필 불능이 되기까지 약 10년간 장편 6, 단ㆍ중편 백수십 편을 썼으며 그 대부분이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말년에 정신 이상 증세를 보 이다가 파리의 정신 병원에서 사망할 때까지 왕성한 창작력을 발휘한 그는 장편보다는 단편에서 인정을 받았으며 체 호프, 포우와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작가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는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을 완성한 작가로, 평생을 독신으로 지내면서 파리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소재로 예리한 관찰과 가벼우면서도 객관적인 묘사를 하는 것이 특징으로 그 문장은 명확하면서도 선명하고, 단조롭고 솔직하면서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34

35 도 매력이 넘쳐흐른다고 한다. <여자의 일생>(1883)은 그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마틸드는 아름다운 여자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름다운 만큼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하 지만, 결국 문교부 하급 관리의 아내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그녀는 그런 생활이 불만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그러 던 어느 날 뜻하지 않게 문교부장관 내외가 보낸 초청장을 받게 된다. 그 내용은 그들이 여는 파티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다. 마틸드는 기쁨에 들떴지만, 입고 갈 만한 옷이 없다. 남편 르와젤은 여름휴가 비용으로 아내 몰래 저축해 온 돈으로 마틸드의 야회복을 마련하고, 마틸드는 친구인 갑부 포레스티에 부인에게서 눈부신 목걸이를 빌린다. 파티가 열린 밤, 마틸드는 다른 누구보다도 아름다웠고 품위가 있었으며, 또 애교가 있었다. 그녀는 기쁜 마음에 정 신없이 춤을 춘다.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니 새벽 4시. 마틸드는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한 번 보기 위 해 거울 앞에 다가선 순간 깜짝 놀란다. 목걸이가 없어진 것이다. 마틸드는 남편과 함께 목걸이를 찾기 위해 힘썼지 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하는 수 없이 그것과 똑같은 것을 사서 주인에게 돌려준다.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르 와젤의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다 쓴 것은 물론이고 빚까지 얻어야만 했다. 그 빚을 다 갚기까지는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 마틸드는 고생으로 아름다움을 잃었다. 어느 날 그녀는 포레 스티에 부인을 만나 목걸이를 돌려주기 위해 고생한 이야기를 한다. 그 말을 들은 부인은 놀라서 말한다. 어머나, 그때 빌려준 건 가짜였는데! 여기에 소개하는 <목걸이>는 인간의 헛된 욕심이 얼마나 비참한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모파상의 단편들은 뜻밖의 결말로 읽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목걸이>에도 그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마틸드가 자기의 분수 에 맞게 행동했다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고 10년이란 긴 세월을 빚에 쪼들리며 살았을까? 이 소설은 무엇보다도 소설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한 집안을 몰락시키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결말에서 가짜임이 밝혀진다. 이 극적인 반전( 反 轉 )은 주인공보다는 오히려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더욱 놀라게 하고, 주인공의 어리석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목걸이를 잃어버렸음을 솔직하게 고백하였다면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던 일을 마틸드 부부는 굳이 숨김으로써 불행 을 자초한다, 무엇보다도 친구의 목걸이를 빌리지 않았더라면, 목걸이를 잃어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가 장 문제가 되는 것은 마틸드의 허영심이다.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늘 부자가 될 것을 꿈꾸며 낡은 집에 사는 자신을 한탄한 결과, 마틸드는 더 힘들게 살게 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결말의 비극적 반전은 독자들을 놀라게 할 뿐만 아니라, 마틸드의 불행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든다. 작가는 목 걸이가 가짜라는 포레스티에 부인의 말 외에 더 이상의 서술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깜짝 놀라게 하는 결말을 통해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은 독자 스스로 상상하게 만든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이기심과 허영심을 통렬히 비 판하고 있다. 또한,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당시 사람들에게 준엄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 역시 어 려운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과소비가 팽배해 있는데, 이 소설의 교훈은 오늘의 우리에게도 필요하다. 작가는 자칫 도덕 교과서처럼 무겁기 쉬운 주제를 재미있게 소설적으로 재구성하여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모파상의 소설 '목걸이' 35

36 09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 北 間 島 )'

37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 北 間 島 )' :23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 北 間 島 )' 1959년부터 1967년까지 [사상계]에 연재된 안수길의 5부작의 대하소설이다. 1870년 조선 말기부터 1945년 광복까지, 만주 북간도로 이주했던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그린 작품으로, 4대에 걸친 북간도 이주민의 가족사를 통해 조선 농민 의 수난과 끈질긴 생명력을 그리고 있다. 이 소설은 년까지의 북간도를 무대로 황무지 개척의 선구자 이한복 일가 4대의 가족사( 家 族 史 )를 통 해 민족의 수난과 항일 투쟁사를 그린 대작이다. 1959년 4월 제1부가 [사상계( 思 想 界 )]에 처음 발표된 이래 1961년 제2부, 1963년에 제3부, 1967년에 제4ㆍ5부까지 완 결, [삼중당( 三 中 堂 )]에서 간행되었다. 작품 내용은 1870년 조선 후기의 어수선한 과도기에서 시작하여 8ㆍ15광복까지 한국 민족의 수난사를 북간도(현 중 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이주한 이창윤 일가의 4대에 걸친 수난과 투쟁을 통하여 그린 대하소설이다. 북간도 이주의 선구자로 황무지를 개척하는 이한복 일가의 고투( 苦 鬪 )가 작품의 큰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데, 서장( 序 章 )은 월 강금지령( 越 江 禁 止 令 )을 무릅쓰고 두만강을 건너는 데서 시작된다. 백두산 정계비( 定 界 碑 ) 답사 등으로 이야기는 펼쳐지며, 이한복 일가의 3대째 인물인 창윤에 이르러서는 청국( 淸 國 ) 의 강압책에 저항하여 청국인 지주의 송덕비( 頌 德 碑 )에 방화하는 대목도 나온다. 이어 국권피탈의 비운 속에 이창윤 일가는 비봉촌( 飛 鳳 村 )에서 용정( 龍 井 )으로 이주하는 데서 제3부가 끝난다. 제4ㆍ5부는 잡지 연재가 아닌 전작( 全 作 ) 으로 완성되었는데, 마침내 3ㆍ1운동이 북간도로 파급, 항일운동으로 크게 확산되어가는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여기서 이한복 일가의 4대째 인물 정수가 독립군에 가담,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모습도 등장한다.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 北 間 島 )' 37

38 이 작품은 북간도를 무대로 한국 민족이 주체성과 자주성을 살리기 위하여 어떻게 살아 나갔느냐 하는 귀중한 증언 의 문학으로서, 민족문학의 한 초석( 礎 石 )이 될 만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월강( 越 江 )이 금지되어 있는 두만강 건너편 비옥한 토지를 개간하여 이한복은 죽음을 무릅쓰고 북간도에서 농사를 짓는다. 어느 날 밤, 몰래 감자를 가져온 그는 아들 장손 때문에 관가에 잡혀가서 신관 사또에게 당당히 북간도의 현 실을 말하고는 곤장 10대를 맞고 풀려난다. 한편, 사또는 이한복을 다시 불러 함께 백두산 정계비를 확인하기에 이르고, 이후로 정부의 협조로 북간도의 이주가 시작된다. 이런 사실을 안 청국에서는 조선 사람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 그러나 이한복을 중심으로 한 비봉촌 사람 들은 끝까지 항거한다. 어느 날, 창윤(3대)이 청국인 지주 밭에서 감자를 캐다가 잡혀 청국인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한복은 손자의 억지 변발을 가위로 자르다가 분함에 쓰러져 죽고 만다. 비봉촌에는 차츰 청국인 지주 동복산의 주 구( 走 狗 )로 변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결국에는 그의 송덕비를 세우게 된다. 그날 밤 송덕비 비각이 불타고, 창윤은 용 정으로 도망가서 사포대에 지원한다. 얼마 후, 다시 고향에 돌아와서 살았으나, 자식 정수(4대)의 교육과 지주의 잦은 압력으로 용정으로 옮긴다. 정수는 신명 학교에 다니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창윤은 기와 굽는 일이 잘 되어 가는데 1차 세계 대전이 터진다. 정수는 자 신에게 항일 의식을 길러주던 교사 주인태와 같이 독립 선언서를 인쇄하고 만세를 부르짖는다. 김좌진 장군 휘하에 있는 정수는 일본군과 교전도 하였으나 주위의 설득과 때인 영애의 권유로 자수, 형( 刑 )을 살고 나온다. 옥에서 나온 정수는 우여곡절 끝에 직장을 가지나 다시 잡혀 옥에 갇힌다. 1945년 8월 15일, 정수는 영애의 마중을 받으면서 감옥 에서 나온다. 어느 개인보다는 우리 민족의 운명을 다룬 서사시적( 敍 事 詩 的 ) 성격을 지니고 있다. 1870년경부터 1945년 8ㆍ15 광복 까지의 사이에 이한복 일가 4대가 겪는 수난과 민족 자주권을 쟁취하기 위한 그들의 눈물겨운 사연을 그린 대하소설 이다. 19세기 후반부터 광복될 때까지 우리의 역사를 배경으로, 간도를 개척하고 삶의 근거지를 마련했던 이주민들이 보호 해 줄 정부를 가지지 못하여 망국인으로서의 통한을 처절하게 겪는 과정이 서술된다. 농토를 두고 청나라 사람들과 계속 갈등을 겪어야 했고, 일본의 세력이 간도까지 미치면서 다시 새롭게 일본과의 갈등과 충돌을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서 '민족의 얼'을 지켜 나가기 위하여 고심 참담하는 모습이 리얼하게 전개된다. 시대적인 특수성과 백두산 정 계비가 있는 간도라는 지역적 특수성, 그리고 민족사의 문제가 망국인의 문제와 결부되어 제기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역사의 격변기에 대응하는 우리 민족의 세 가지 인물 유형이 제시되어 있다. 이한복, 장치덕, 최칠성 세 사람은 변경 지방에서 살다가 간도에 건너가 황무지를 개간하여 옥토로 만든다. 그들은 간도가 우리 땅이라는 전래의 이야기를 믿고 일을 착수했던 것이다. 그러나 청나라 정부는 그 땅이 자기네 땅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귀화할 것을 종용한다. 그렇지 않으면 토지 소유권을 인정할 수 없고 청나라의 법률에 따르지 않는 한 추방하겠다고 압력을 가한 다. 이때 머리 모양을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은 사람들의 삶의 태도에 직결된다. 청나라에서 변발 흑복을 강요했을 때 최칠성은 이에 응했고, 장치덕은 머리만 깎아 버렸으나 이한복은 이에 철저히 항거한다. 최칠성은 배신형, 장치덕 은 적응형, 이한복은 저항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세 인물의 가세나 태도는 그 의 후손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 는데, 이들의 행동 양식에서 우리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살아온 우리 민족의 삶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다. 안수길의 장편소설 '북간도( 北 間 島 )' 38

39 10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40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13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프랑스의 자연주의문학의 거장 E.졸라의 소설로 졸라는 발자크의 <인간 희극>을 본떠 제2제정시대( )를 살 아가는 한 가족의 일대기를 담은 <루공 마카르 총서( 叢 書 )>를 구상한다. 여기에는 노동자, 농민, 매춘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층민들의 삶이 숨쉬고 있는데 <목로주점>도 이 총서 중 제7권으로 1877년 간행했다. 파리 노동자들에 대한 풍자소설로서 작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구성력이 잘 나타나 있다. 1956년 프랑스에서 르네 클 레망 감독, 마리아 셸 주연으로 영화화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제르베즈는 스물두 살의 빼어난 미모를 지닌 젊은 부인이다. 그녀는 세탁소에서 일할 때 알게 된 랑체와 동거생활을 하면서 두 아이를 두게 된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 파리로 나와 싸구려 아파트의 방을 빌려 생활한다. 그러나 랑체 는 일은 하지 않고 빈둥빈둥 놀다가 결국은 처자식을 버리고 바람난 여자와 도망치고 만다. 생활이 어려운 제르베즈는 밤낮으로 일을 했다. 아직은 미모가 남아 있다고는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앓았던 한쪽 다리를 절며 일에 찌들린 그녀의 몰골은 날이 갈수록 꾀죄죄해져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함석 일을 하는 심성이 착한 노총각쿠포가 그녀에게 구혼을 한다. 제르베즈는 세탁 일을 하면서 근 근히 살아가기에 랑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으나, 쿠포의 열의와 그의 부지런한 성품에 결혼을 승낙하고 만다. 그들은 열심히 일을 해서 약간의 돈도 저축하고 그 사이 딸도 두게 된다. 어느 정도 목돈이 마련되어 그들의 꿈이었 던 세탁소를 개업하려 할 즈음 쿠포가 지붕에서 일을 하다가 떨어져 크게 다친다. 그녀는 남편의 간호에 온갖 정성을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40

41 다하였으나, 오랜 입원생활 때문인지 쿠포는 일에 의욕을 잃고 술만 마신다. 그로 인해 저축했던 돈도 바닥이 나고 세탁소 개업의 희망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녀에게 호의를 갖고 있던 이웃집 대장장이 구제가 돈을 빌려주어 꿈에 그리던 세탁소 개업을 하게 되었다. 가게가 날로 번창하여 많은 수입을 올리게 되지만, 나태해진 쿠포는 일은 하지 않고 목로주점을 다니며 술로 소일한다. 이러한 남편의 행동에 악착같던 그녀의 마음도 변해 사치에 빠지게 된 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한 쿠포가 한 사나이를 끌고 왔는데, 공교롭게도 그 사나이는 전 남편 랑체였다. 이들은 타 락해 버린 남편의 권고에 따라 셋이 함께 동거하는 기묘한 관계에 놓인다. 이 두 건달과 자식들을 함께 먹여살려야 하는 제르베즈에게는 빚만 늘어갔다. 절망에 빠진 제르베즈는 랑체와 잠자리를 같이하고, 이러한 소문이 퍼지면서 파 멸의 길을 걷게 된다. 한편, 그녀를 사모하고 있던 구제가 함께 도망가자는 제의를 하나 그녀는 이미 때가 늦었다며 거절한다. 마침내 가 게는 파산하고 같은 건물 7층의 작은 다락방으로 이사를 한다. 일할 생각은 안하고 밤낮 술에 취해 있던 쿠포는 결국 정신병원을 드나들다가 숨을 거두고, 제르베즈는 전에는 자신의 가게였던 세탁소에서 바닥 청소를 하는 신세로 전락 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는 제르베즈도 추위와 굶주림으로 비참한 종말을 맞는다. <목로주점>은 23년간에 걸쳐 집필한 대작 <루공 마카르 총서>의 제7권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발표되자마자 찬반 양 론이 비등하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빅토르 위고는 비참함과 불행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묘사할 수 있느냐 고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고, 자연주의 이론 에 전혀 동떨어진 방빌르는 정직하려는 커다란 열망 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 등 그 해의 사건이 되었던 작품 이다. 이 작품은 제2제정시대의 파리 노동자들의 곤궁한 삶을 배경으로 내연의 남편 랑체에게 버림받고 쿠포와 결혼하면서 가게가 번창하여 행복을 누리는 듯하나, 쿠포의 방탕으로 결국 파멸의 길을 걷고 마는 여주인공 제르베즈의 삶의 질 곡과 인간생활의 추악한 욕망을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다. <목로주점>은 하층 계급인 노동자, 장사꾼, 매춘부 등을 등장시켜 당시의 부도덕한 사회상과 그로부터 기안한 사회 악을 해부, 고발함으로써 자연주의 대가로서의 졸라의 진면목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다. 파리 노동자들의 빈궁한 생활을 풍자한 작품으로 예리한 관찰력과 구성력이 돋보인다. 특히 졸라는 노동자 계급 사 이에서 통용되는 속어를 작품 전체에 적절히 사용하여 파리 시민들의 삶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는 데 성공했다. E.졸라의 소설 '목로주점' 41

42 11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43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50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러시아 작가 체호프의 소설로 이 작품은 체호프의 단편소설 중 가장 유명하다. 잡지 [가정]의 1899년 1월호에 게재되 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오렌카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는 못 견딘다. 그래서 모두들 그녀를 귀여운 여인 이라고 불렀다. 그녀는 유원지 경영자와 결혼한다. 그 후 그녀는 유원지의 프로그램이나 출연하는 배우에 대해서 남편의 말을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옮긴다. 남편의 의견이 바로 그녀의 의견인 것이다. 그런 남편이 모스크바에 출장갔다가 뜻하지 않 게 죽고 만다. 슬픔에 잠겨 있는 그녀를 이웃에 사는 목재소 주인이 위로해 준다. 이것을 계기로 친하게 된 둘은 결혼하게 되고 그 녀는 이제 재목에 관한 이야기만 한다. 그녀는 이미 유원지 프로그램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그러던 중 목재소 주인 도 감기를 앓다가 죽고 만다. 오렌카는 아내와 따로 살고 있는 셋집 주인인 수의사와 친해진다. 그녀는 이제 가축의 전염병과 건강에 대해서만 이 야기하게 된다. 그들의 관계가 탄로날까 봐 걱정이 된 수의사는 그녀에게 주의를 주지만 그녀는 말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얼마 뒤 수의사는 시베리아로 떠나고 그녀는 다시 혼자가 된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고 나이 들어 아름다움을 잃은 그녀는 다른 남자를 사귈 수가 없다. 그러나 그녀는 누군가 사랑 할 대상을 찾아야만 한다. 그녀는 수의사의 아들을 데려다 키우며 그 아이만이 이제 그녀의 유일한 보람이라고 생각 한다.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43

44 주인공 오렌카는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성격이다. 또한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 그를 닮아간다. 그가 생각하는 대로 생각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만 좋아한다. 사람들은 이런 오렌카의 사랑을 여 성만이 지닌 숭고한 행위 라고 칭찬한다. 그러나 과연 자신의 줏대를 잃는 것을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덧없는 행복을 찾아 몇 차례 사랑을 하다가 볼품없이 늙어가는 가련한 여성의 처지를 그린 단편으로, 톨스토이도 극 찬한 작품이다. 체호프의 소설 '귀여운 여인' 44

45 12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46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55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이효석의 대표적 단편 소설로 1936년 [조광]에 발표되었는데 1930년대를 대표하는 단편 문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수작이다. 이효석은 1933년을 기점으로 사회 의식적 소설을 지양하고, 한국적 자연미 를 배경으로 순박한 인간상 을 주제로 애욕 문제를 묘사하기 시작했다. 전편에 시적( 詩 的 ) 정서가 흐르는 산뜻하고도 애틋한 명작소설이다. 작가 자신은 이 작품에서 애욕( 愛 慾 )의 신비성을 다루려 했다고 그의 <현대적 단편소설의 상모( 相 貌 )>에서 밝히고 있다. 이 소설은 이효석의 문학 세계가 가장 잘 응축된 작품으로, 괴로운 삶의 현장을 묘사하기보다는 인생을 자연과 융화 시켜 서정적이고 미학적인 세께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생을 자연과 융화시킨 예술성 시적인 장면 묘 사, 유추를 중심으로 한 사건 전개. 황토색 짙은 서경 등이 주제와 잘 어우러지고 있다. 주요 배경은 봉평에서 대화에 이르는 달빛이 비치는 밤길인데 이 밤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꿈의 길이며 환상 의 세계이기도 하다. 허생원은 부드러운 달빛이 흐르는 달밤에 옛 인연 이야기를 꺼내며 그로 인해 과거와 현재의 시 간이 교차됨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낭만적인 배경과 분위기가 꿈과 환상의 세계를 더듬는 허생원의 내면세계를 부각시킴으로서 이 소설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 소설에서 우리는 이효석 문학의 본질적인 특징을 거의 다 볼 수 있다. 자연과의 배경의 긴밀한 조 화, 치밀한 구성,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묘사 등의 기법들은 이효석만의 스타일을 형성하는 요소들이다. 특히 달빛과 어우러진 메밀꽃이 주는 신비스럽기까지 한 분위기로 인하여 과학적 관점에서는 성립되지 않는 같은 왼손잡이라는 것을 통한 부자 관계의 암시 도 설득력을 가지게 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46

47 장돌뱅이 허생원은 하룻밤의 정을 나누고 헤어진 처녀를 잊지 못해 봉평장을 거르지 않고 찾는다. 장이 끝나고 술집 에 들렸던 허생원은 젊은 장돌뱅이 동이가 충줏집과 어울려 놀고 있는 것을 보고는 화가 치밀어 심하게 나무라고 따 귀까지 때려 쫓는다. 그러고 나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동이가 달려와 나귀가 발버둥치고 있음을 알려주고, 허생원은 자기를 외면할 줄로 만 알았던 동이의 마음 씀씀이에 고마워한다. 그날 밤, 허생원은 다음 장이 서는 대화까지 조선달, 동이와 함께 동행 을 하며 달빛에 취해, 성서방네 처녀와 맺었던 하룻밤의 인연을 다시 얘기한다. 봉평장이 선 날 밤 허생원은 개울가 에 목욕하러 갔다가 물방앗간에서 성서방네 처녀와 마주치게 되고 집이 파산을 한 처녀의 한탄을 듣다가 관계를 맺 게 된다. 그 다음 날 성서방네는 제천 어디론가 떠나고 허생원은 처녀를 찾아다녔지만 기어이 찾지 못했던 것이다. 허생원은 낮에 있었던 일을 사과하던 끝에 동이의 집안 얘기를 듣게 되는데 달도 차지 않은 아이를 낳고 쫓겨났다는 동이의 어머니가 바로 성서방네 처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이로부터 어머니의 고향이 봉평임을 확인한 허생원은 발을 헛디뎌 개울에 빠지고 동이가 그를 부축해 엎는다. 그리고 허생원의 눈에 동이가 왼손잡이임이 파악한 다. 허생원은 예정을 바꿔 대화장을 보고 나서 바로 동이의 어머니가 산다는 제천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메밀꽃 필 무렵'은 장돌뱅이의 애환을 그렸지만 그들의 현실 자체를 주목하지는 않았다. 작가는 허생원ㆍ조선달ㆍ동 이를 장돌뱅이라는 특정한 계층이나 집단의 현실적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인물의 전형으로는 그 리지 않았다. 이들은 봉평에서 대화까지의 자연 풍경의 한 부분으로 보일 정도로 공간적 배경과 융합되어 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산문적이라기보다 시적( 詩 的 )이다. 이러한 시적 분위기의 조성에는 작가가 극적( 劇 的 ) 제시( 提 示 )보 다는 요약적 제시 또는 편집자적 논평을 즐겨 사용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 작품은 시적 정서가 향토적 배경과 토 속적인 언어와 함께 전편에 산뜻하고도 애틋하게 흐르는 소설이다. 작자는 이 작품에서 '애욕의 신비성을 다루려 했 다'고 그의 논문 "현대 단편 소설의 상모( 相 貌 )"에서 밝히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허생원의 눈에 동이가 왼손잡이임이 파악하는데서 부자간임을 암시하고 있으나 의학계에서는 왼손잡 이는 유전이 아니므로 부자간의 연관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비과학적이라는 지적이 줄곧 있어왔다. 작가는 이 작품의 목적을, 허 생원이나 동이의 인생에 대한 것보다 숨 막힐 듯한 메밀꽃이 피는 달밤의 정경을 나타 내려는 데 초점을 두었다. 조 선달, 허 생원, 동이 등은 인격체로서의 소설적 인물이 아니라, 당나귀와 같은 자연의 일부로서의 사물의 차원에 해당한다. 줄거리보다 작품의 분위기와 서정성을 중시한 시적 수필의 소설로서 평가받고 있다.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 47

48 13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49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50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모옴의 대표적 장편소설로 1915년 간행되었다. 자전적 색채가 짙어 주인공 필립 케어리에게서는 작자 자신의 모습을 다분히 찾아볼 수 있다. 교양소설의 한 전형으로서 제명은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의 <에티 카> 1장의 제목을 땄다. 이 작품에 대하여 작가 자신은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은 자전( 自 傳 )이 아니라 자전적 소설이다. 감정은 나 자신의 것이지만, 실제로 있던 그대로 사건을 서술하지 는 않았다.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나는 과거의 슬픔과 불행한 추억에서 영원히 해방되었다. 나는 이 작품에 당시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을 쏟아 부었다. 이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작가의 소년기로부터 청년기까지의 인생 체험을 소재로 했다. 주인공은 어려서 양친을 잃고 콤플렉스 속에 성장하여 하이델베르크와 파리에서 공부하면서 인생의 의의를 탐구한 다. 한편 그는 드센 여자와의 연애로 생활이 파괴된다. 결국, 그가 발견한 것은 인생은 무의미하고 연애 등에 집착하 는 것이 인간의 불행의 원천이라는 사실이었다. 결국 평범한 아가씨와 결혼한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49

50 주인공 필립 케어리의 부친은 외과의사였는데, 패혈증( 敗 血 症 )으로 급사하고 이어 모친도 유산( 流 産 )으로 돌아가셨 다. 9세 때 고아가 된 필립은 켄트주의 블랙스테이블에서 목사로 있는 백부의 집으로 옮겨갔다. 13세 때 킹즈 스쿨에 입학했으나, 한쪽 발이 불구여서 학우들로부터 조롱을 받았다. 내성적인 필립은 이로 인해 점 점 더 폐쇄적으로 되고 자의식이 강한 소년으로 성장했다. 18세가 된 필립은 그를 성직에 내보내려는 백부와 교장의 기대를 물리치고 독일의 하이델베르그로 유학을 갔다. 여 기서 그는 종교적ㆍ윤리적 속박에서 벗어나 청춘을 마음껏 즐기면서 인생에 대한 애착을 갖기 시작했다. 1년 후 귀국하여 회계사 사무소에서 근무하게 되지만, 지리하게 반복되는 일상에 견디지 못하고 그림을 공부하러 파 리로 갔다. 거기서 그는 많은 햇병아리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보헤미안적 생활에 젖어든다. 그 중에 크론셔란 괴짜를 만나 그의 인생관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 또 프라이스라는 화가 지망생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악전고투하며 그림을 그리다가 좌절하여 목을 매달아 죽고 말았다. 2년간의 예술 수업 끝에 자신에게 화가적 소질이 없음을 알게 된 필립은 다시 런던의 의학교에 들어갔다. 얼마 후 밀드레드 로저스란 여급( 女 給 )과 알게 되어 육체적 애욕에 탐닉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빈털털이가 되고, 친 구의 급사( 急 死 ) 소식에 절망적인 기분이 되어 런던 거리를 헤매던 필립은 문득 생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이후 필립 은 샐리란 여자와 결혼하여 작은 마을의 개업의로 평온하게 살아간다. 작가 모옴은 자신이 말더듬이란 사실에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이 작품의 주인공 필립 케어리는 작가의 분신격으로, 절름발이 소년이다. 이 때문에 그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도 할 수 없고 사람들과 사귀는 것을 두려워한다. 열 등감으로 인한 내향적 성격으로 언제나 자기 마음을 닫아 놓은 채 억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여성 혐오도 이 육체적 결함 때문에 생긴 것 같다. 필립의 밀드레드에 대한 집착은 일종의 자살 행위인데, 육 체적 불구를 자신의 어리석은 행위에 대한 형벌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필립은 스스로 이 형벌을 의식하면서 괴로움 에서 벗어나려 한다. 괴로움과 자학( 自 虐 ) 속에서 어떤 위안을 찾으려는 것은 서머셋 모옴 작품의 한 특징으로 다른 작품들에서도 이러한 면이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이 작품은 청소년기의 많은 갈등과 방황 끝에 일상의 작은 행복 속으로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 다. 인생은 근본적으로 무의미하며, 평온한 행복에 몸을 맡기는 것은 훌륭한 패배라는 생각이 필립이 찾게 된 삶의 진실이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내성적이고 감수성이 예민한 한 소년이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자아와 생의 의미를 찾 게 되는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서머셋 모옴의 장편소설 '인간의 굴레' 50

51 14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52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55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1976년 [세계의 문학]에 발표되었으며, 1977년 제1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곡예단 사 람들의 삶을 그린 한수산의 장편소설이다. 작가 한수산이 직접 곡예단과 생활하면서 작품의 리얼리티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월곡예단'이라는 떠돌이 서커스 단원들의 뿌리 뽑힌 삶을 그린 이 작품으로 인해 한수산은 1970년대 대표적인 작가 중의 한 사람이 되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일월 곡예단'의 곡예 행진은 화신( 花 信 )을 따라 봄이면 낙동강 줄기가 시작되는 영( 嶺 )을 넘어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늦은 가을이면 지리산 남쪽으로 내려간다. 이들의 여로는 철새의 생리를 닮아 있다. 서커스단의 이러한 긴 이동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지방 흥행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천막이 펄럭이는 겨울의 객석에서 구경을 하겠다는 사람이 도회 지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일월 곡예단'을 이끌고 평생을 마술사로 살아온 윤재를 비롯한 단원들은 볼이 아프게 찬 새벽 바람을 맞으며 수원에 내렸다. 그리고는 해장국집으로 몰려가 몸을 녹이고 주인공 하명은 덕보와 함께 콧물을 흘려가며 해장국을 먹는다. 윤재는 평생을 곡마단을 떠돌아다니며 혈혈단신으로 지내온 늙은 곡예사이다. 그는 단원들에게 정신적인 어른으로 대접을 받고 있었다. 하명도 윤재를 아버지 이상으로 생각해 왔으며 윤재 또한 아들처럼 그를 아껴 왔다. 따라서 하 명은 서커스 곡예에 대한 예인으로서 살아온 윤재의 정신을 이어받으려고 한다. 하명은 서커스단의 금기로 되어 있는 단원간의 남녀간 사랑에도 불구하고 줄타기 곡예를 하는 지혜를 사랑한다. 어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52

53 느 날, 하명과 지혜는 서로를 단원으로서의 애정이 아닌 이성간의 사랑으로 변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둘은 소소된 단 체의 단원으로서의 사랑에 고민하며 서로 사랑을 확인해 간다. 그러나 뜻밖에도 누군지 알 수 없는 단원에게 지혜가 강간을 당하게 된다. 지혜는 이로 인해 하명을 의식적으로 멀리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줄을 타다가 떨어져 입원 하게 된다. 지혜가 하명을 의식적으로 피하자, 이를 고민해 오던 하명이 윤재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윤재는 지혜가 왜 하명을 피하게 되었는지 알고 있었다. 지혜가 강간을 당하던 현장에서 달아나던 청년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지혜 를 강간한 범인은 단원 중 한 사람인 규오였다. 하명은 결국 지혜를 단념하고 곡마단을 떠난다. 단원과 곡마단을 아끼던 단장 준표가 병으로 쓰러지고 그의 동생 광 표가 새 단장으로 옮겨온다. 광표는 부정을 저지르고 결국 단원들을 따뜻하게 뒷바라지해 오던 총무 명수를 내쫓으려 한다. 그러나 단원들은 하나 둘 '일월 곡예단'을 떠나고 그 떠난 자리는 광표가 데려온 단원들로 채워져 간다. 어느덧 단원들간에는 그전부터 있던 곡예 단원과 새로 들어온 단원들로 양분되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광표가 대낮에 술에 취해 곡예를 부리다가 실수를 저지른 석이네를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로 인해 '일월 곡예단'은 파국을 맞게 된다. 석인네는 경북 풍기에서 공연을 할 때, 그 곳 관객과 눈이 맞아 6개월 동 안 동거하다가 얻은 석이를 데리고 이제까지 곡마단에서 살아온 여자였다. 그리고 석이가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 자, 석이를 아버지에게 보낸다. 그 일로 인해서 석이네는 술로써 나날을 보내며 넋을 잃고 살아온 단원이었다. 이러 한 석이네를 광표가 폭행한 것이다. 석이네가 폭행을 당한 것이 발단이 되어 윤재를 비롯한 단원들은 광표와 맞서 싸 우게 된다. 결국 늙은 윤재는 쓰러지고 단원들은 광표에 대항하다 곡예단을 떠나게 된다. 홀로 남은 석이네가 술에 취해 자정 무렵 돌아온 그녀가 불을 켜려고 성냥을 그어 대자 바람에 천막이 흔들려 그만 불이 붙고 만다. 불은 바람을 타고 삽시간에 거세게 번져서 곡마단의 천막을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가난과 오랜 세월을 견디며 살아온 단원들 중, 서로 우정과 사랑을 끝까지 지키며 곡예 단원으로서의 일생을 서로 기대며 살아온 하명과 난쟁이 어릿광대 칠룡이, 여자 곡예사 연희, 그리고 덕보는 서로 새로운 각오로 재생을 다짐한다. 하명은 햇빛 속에서 가만히 칠룡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덕보와 연희에게 눈길을 옮겨 갔다. "어디엘 가 있든 내가 디디고 있는 땅이 무대가 아니겠어. 하늘이 천막이지. 시퍼렇게 살아 있는 목숨 가지고 어디든 발을 붙여 볼란다. 어느 동네든 실수해서 떨어지면 죽고 다치기는 매일반일 테니까." 이 소설은 곡예단이라는 소외된 집단의 삶의 흐름을 중심축으로 그들 삶의 고통과 파멸, 희망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곡예단 천막이 잿더미로 변해 버리는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 하명을 비롯한 단원들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어감으로써 인간의 끈질긴 생명의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수산의 소설은 감각적인 문체를 통하여 인간과 시간의 관계 속에서 빚어지는, 인간의 삶의 생성과 소멸을 그려내 는 데 집중되어 있다. 그의 등단 작품인 <사월의 끝>을 비롯하여 <대설부> 등에서도 인간의 삶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변화를 겪어 가는가를 상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부초> 또한 곡마단이라는, 소외된 집단의 삶의 흐름을 모티브로 하면서 흥행에 따라 옮겨 다닐 수밖에 없는 공간과 시간적 배경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의 삶의 고통과 파멸, 그리고 새로운 삶으로의 재생을 '인생의 축도'로서 형상화하 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결말에서, 곡예단 공연장 천막이 잿더미로 변해 버린다. 그러나 그 비극적 상황 속에서도 주인공 하명을 비롯한 단원들은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곡예단의 예술인으로서 재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이런 점에서 <부초>는 우 리에게 인간 생명의 새로운 힘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53

54 한수산의 장편소설 '부초( 浮 草 )' 54

55 15 E.A.포우( )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56 E.A.포우( )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21 E.A.포우( )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er)' 미국의 시인ㆍ소설가 E.A.포우( )의 단편소설로 1839년 발표되었고 이듬해에 <괴기담>에 수록되었다. 40세 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포우는 궁핍, 음주, 광기, 마약, 우울, 신경쇠약 등으로 불운한 삶을 보냈다. 저서로는 <병 속 의 수기><리지아><어셔가의 몰락><모르그가의 살인사건><검은 고양이><잃어버린 편지><갈가마귀> 등이 있다. 그의 작 품들은 보들레르, 말라르메, 도스토예프스키 등에 의해 인정받았고 추리, 판타지, 공포문학의 원조 위치에 자리매김 했다. 정신이상을 겁내는 작가의 불안한 심리가 엿보이는 산문시풍의 괴기소설(mystery novel)의 하나이다. 괴기소설은 현 실 세계와 미지의 세계가 접촉하기 위해 야기되는 공포를 다룬다. 인간의 역사 중에서 불합리한 것으로 배척되어 온, 예를 들면 흡혈귀, 악마, 유령 등 이상한 현상에 대한 공포와 호기심을 제재로 한다.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괴기소 설의 백미( 白 眉 )이다. 필자는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우리나라 1940년대 대중소설의 장을 연 김래성이나 1950년대 전 후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는 소설가 손창섭이 포우의 영향을 일정 부분 받았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통 있는 집안의 후예인 로드릭 어셔의 긴급한 편지로 초대된 나 는 잔뜩 흐린 가을날에 그 집을 찾았다. E.A.포우( )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56

57 나 는 어셔 가( 家 )의 건물을 보고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그 기분은 심한 우울증에 빠져있던 로드릭과 병에 걸 린 그의 쌍둥이 여동생 마드린을 보고 한층 더 깊어졌다. 독서와 음악으로 우울함을 달래며 지내고 있던 어느 날, 마드린이 죽어 나와 로드릭은 지하실에 그녀의 시신을 묻었 다. 그 후 일주일쯤 지나 폭풍우가 치던 날 밤에 책을 읽고 있던 우리에게 마드린은 하얀 옷을 걸친 채 피를 흘리며 나타나서는 로드릭에게로 가 쓰러지더니 남매가 함께 죽어버렸다. 이 무서운 사건을 목격한 나 는 겁에 질려 밖으로 달아나다가 뒤를 돌아보았더니 그 저택은 새빨간 달빛을 받으 며 순식간에 무너져 음울한 늪 속으로 사라졌다. 포우는 술값과 노름빚을 갚기 위해 작품을 썼으며, 미 를 숭상한 독특한 예술세계를 펴서 프랑스의 싱징파 시인 인 보들레르, 말라르메 등에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작품 속의 나 는 어셔 가의 주인 로드릭의 오랜 친구로, 그 집의 분위기와 쌍둥이 남매의 병색( 病 色 ) 때문에 위축 되어 있는 상태이다. 여기에 현실 도피적인 작가의 성향이 반영되어 전체적으로 우수( 憂 愁 )에 찬 분위기를 느끼게 된 다. 죽은 마드린이 나타나고, 저택이 붕괴되는 등 비합리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나 의 내면세계와 공포감이라는 현 실을 대비시켜 작가 자신의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주인공 나 는 현실에 등을 돌린 채 내면의 심연( 深 淵 )에 끌리고 있는 인물로 작가의 정신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E.A.포우( )의 소설 '어셔가의 몰락(The Fall of the House of Ush 57

58 16 F.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城.Das Schloss) '

59 F.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城.Das Schloss) ' :46 F.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城.Das Schloss)' 유대계 독일 작가인 F.카프카의 대표 장편소설로 년경에 쓴 것이나, 그의 소설 <심판( 審 判 )>과 마찬가지로 그의 사후인 1926년에 유고( 遺 稿 )로서 발표되었다. 미완성의 작품이나 작품의 구성이나 문체 등 전반적인 구조를 파 악한 결과 완성의 이상의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사회의 소외와 부조리를 통하여 인간존재의 참모습을 그리고 있는 그의 대표적 현대소설이며 현대소설의 걸작 중의 걸작이다. 줄거리는 단순화하여 고찰하면 아주 간단하다. 주인공 K는 어느날 성( 城 )을 위하여 측량사로서 일을 하기 위해 성 ( 城 ) 아래 마을에 도착한다. 성( 城 )의 관리는 측량사로서 그의 임명과 의무에 대하여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다. K는 체류 허가를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나 관리들은 이를 수포로 돌아가게 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 K는 어느 날 밤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어느 벽촌에 홀로 도착한다. K는 그 마을 근처에 있는 성( 城 )에 측량기 사로 왔다고 말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이튿날 아침에 그 성( 城 )을 향해 올라가는데 사람들에 게 길을 물어 보아도 냉대를 받을 뿐 아무리 걸어도 성에 접근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여관으로 되돌아오니 2 명의 조수가 도착하였는데, 전에 그가 데리고 있던 조수가 아니다. 정체 불명의 사람들, 이상한 분위기, 묘한 엇갈림 F.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城.Das Schloss) ' 59

60 속에서 K는 어떻게 하여서든지 성( 城 )에 도달하려고 지극히 노력하지만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1921년 집필된 작품 <성( 城 )>은 카프카 만년의 미완성 대작이다. 1920년에 사위게 된 밀레나 예센스카의 연애관계가 작품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1953년 막스 브로트에 의해 극화되기도 하였다. 주인공 K는 측량기사로서 고향 과 멀리 떨어진 어느 성( 城 )의 일을 하기 위해 성 기슭의 마을에 도착했으나 성( 城 )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 복잡하고 기괴한 관료기구에 둘러싸인 성( 城 )은 그가 들어가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그를 마을에 머물러 있게도 하지 않는다. 성( 城 )과 마을과의 정당한 유대를 원하는 그의 노력도 헛되이 끝나고 그는 영원한 타향사람으로 남는다. 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 城 )'이 의미하는 철학적, 비유적 개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성( 城 ) 은 인간 운명의 신적인 지배이며, 신의 은총의 집중 장소이다. 그 성( 城 ) 밑에 마을이 있으며, 이 마 을 은 성( 城 )의 법칙에 복종하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 단체이다. 여기서 K는 영원한 휴식을 얻고자 하지만, 이 소원은 신의 은총이 있기 전에는 이루어질 수가 없다. 그러면 K는 어떻게 이 은총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종교문제를 도외시하더라도 불모지인 현대 운명이 처해 있는 세계에서 개체와 전체 사이의 긴장 관계로 영위되어 나가는 이 사회에서, 개인을 조종하는 포착할 수 없는 정체 불명의 전체 의지의 힘을 탐구해 내려고 하는 K의 행동에서 불안한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 킬 것이며, 이 역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적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카프카 문학의 기본적인 주제의 하나로, 개체의 전체에 대한 관계를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나 여 기서는 불가해한 전체의 힘이 개체를 압도하고는 있으나, 개체가 전체에 육박하려는 노력에 그 역점을 두고있으며, 또 거기에 특징이 있는 것이다. 또한 사랑의 문제를 심도있게 다루고 있는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성( 城 )이란 신의 "은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현대사회의 법을 알지 못하는 개인은 영원한 이방인으로서 이 세계에 소속할 수 없는 운명을 지닌다. 현대사회의 법 은 인간이 자기 자신의 본래성을 지니는 것을 용서하지 않으며 그의 경제적인 방대한 기구는 인간을 철저하게 기능 화하고 추상화하고 비인간화 하였다. 카프카의 작품에서 인물들이 모두 철저하게 직업적인 기능으로만 묘사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카프카의 표현세계에 있어서 문제되고 있는 것은 인간존재 그 자체이다. F. 카프카의 장편소설 '성( 城.Das Schloss) ' 60

61 17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62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01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김성동의 장편소설로 <만다라>는 1978년 한국문학 에 당선되었고,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1992년에는 프랑스 어로 번역, 출간되기도 하였다. 김성동은 6ㆍ25전쟁 때 아버지와 큰삼촌은 우익에게, 외삼촌은 좌익에게 처형당하면서 가정이 파탄지경에 이르지만, 그런 와중에도 할아버지에게 한학을 배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맹자>를 읽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연좌제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학교를 그만둔 뒤 도봉산( 道 峰 山 ) 천축사로 출가해 '무( 無 )'자 화 두를 붙잡고 6년 동안 선방과 토굴을 오가며 지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다시 지효선사( 智 曉 禪 師 ) 문하로 들어가 계속 공부에 정진하였으나, 뚜렷한 진전이 없자 이후 방랑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1975년 첫 단편소설 <목탁조>가 [주간종교] 현상모집에 당선되었는데, 이때 소설의 내용을 문제 삼은 종단에서 등록 하지도 않은 승적을 박탈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후 한국기원의 월간지 [기계( 棋 界 )] 편집부 등 출판사와 잡지사를 전 전하던 중 1978년 [한국문학]에 중편소설 <만다라>가 당선되었고, 이듬해 장편으로 개작해 출간되었다. <만다라>는 청소년기에 불가에 몸담은 젊은 수도승이 도를 얻기 위해 공부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고뇌와 방황 그리고 진정한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가를 그린 불교소설로, 이문열( 李 文 烈 )의 <사람의 아들>과 함께 1970년대 말 종교를 소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62

63 진정한 깨달음이란 어떤 것인가를 그린 불교소설로, 이문열( 李 文 烈 )의 <사람의 아들>과 함께 1970년대 말 종교를 소 재로 한 한국문학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만다라>는 인간의 구원과 수도승의 성불에 관한 문제를 종교적 색채와 배경 으로 그려낸 방황과 혼돈의 기록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법운의 아버지는 6.25 때 공산주의자로 처형당한다. 남편의 비참한 죽음에 충격을 받은 법운의 어머니는 밤마다 녹의 홍상( 綠 衣 紅 裳 ) 곱게 차려 입고 들리지도 않는 아버지의 퉁소 소리를 찾아 헤매다가 뜨거운 피를 주체하지 못하여 가 출해 버린다. 법운은 그런 틈바구니에서 자랐다. 어머니 가출 후, 종조모 집에 잠시 의탁하고 있던 그는 종조모댁 산장에 요양 중 인 지암 스님을 만난다. 지암 스님의 설법이 계기가 되어 입산 수도의 길을 택하여 출가한다. 출가 후, 6년 동안 법운은 견성 성불의 원( 願 )을 이루기 위해 기를 쓰고 도를 닦는다. 그러나 오묘한 화두의 비밀은 좀체 풀릴 줄을 모른다. 그는 그 비밀을 바랑에 담아 짊어지고 바람처럼 여기 저기 떠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들르게 된 벽운사에서 지산을 만나게 된다. 지산은 가승( 假 僧 ), 잡승( 雜 僧 )으로 자처하면서 기괴한 행동을 하고 다니는, 자칭 땡땡이 중이었다. 그는 불교의 계율을 어기고 술과 여자도 거침없이 범하는 파계승이었다. 그의 성장 과정 역시 법운만큼 기구했다. 누구든지 깨치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석가모니의 교리에 우연히 접했을 때, 지산은 출가했다. 그후, 지산은 입산하여 은죽사 선방에서 피나게 공부했다. 뭔가 손에 잡힐 것도 같았다. 결제 해제도 없이 뿌리를 뽑고 말겠다는 각오로 수도에 임했다. 지산이 참구( 參 究 )하던 공안( 公 案, 話 頭 )은 무( 無 )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답답해서 석간수를 마시러 나왔던 지산은 그가 끝내 극복하지 못한 허무와 절망의 심연으로 추락해 버리게 된다. 문제는 여자였다. 그때 물 마시러 나다가 우연히 딱 한번 눈길이 마주친 여인으로 인하여 지산은 이제 까지 정진하고 참구했던 無 자 대신 '여자'를 생각하게 되었다. 마침내 그는 여러 가지 오해를 받게 된다. 여대생 강간범이 되고 만 것이다. 처음에는 파계승에 대한 호기심으로 지산 곁에 머물던 법운은 점차 그에게로 경사( 傾 斜 )되어 갔다. 그래서 두 사람은 벽운사를 떠나서도 철저한 일숙주의자가 되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냈다. 지산은 고독할 수 있는 자유를 보장하지 않 는 종교 체제와 공리적인 민간 불교 신앙에 오염된 사찰에 대해서 회의( 懷 疑 )하고 있었다. 즉, 고독이나 허무에 철저 해질 수 없는 나약한 수도의 능력에 대해 회의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인간적일 만큼 수도에만 전념해야 하는 데도 법 운과 지산은 그렇지가 못했다. 법운의 이상은 지산처럼 '대승 세계를 살고 있는 자유인' 혹은 '번뇌 즉 보리( 煩 惱 則 菩 提 )'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지만 지산처럼 대담한 파계( 破 戒 )도 하지 못했다. 법운과 지산은 오대산 산록( 山 麓 )에 있는 암자에서 거처를 정했다. 지산은 법운과 함께 암자 아래 술집에서 만취한 채 돌아오다가 산중에서 동사( 凍 死 )하고 말았다. 결국 지산은 너무도 인간적인 욕망과 허무를 극복하는 데 실패하고 만 것이다. 법운도 지산처럼 자살을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도 지산처럼 '진실로 자기의 삶을 투철하게 사랑했어야 명분이 서는 것'임을 깨닫고 그만둔다. 법운은 자신의 수도가 피안에 도달하는 데만 급급한 쪽이었다는 것을 뉘우치게 된다. 자신 의 피안( 彼 岸 ) 보다는 먼저 불쌍한 사람들을 구제해야 함을 깨닫는다. 그래서 법운은 여자와 동침한다. 그리고는 다음 날 아침, 거리의 인파 속으로 뛰어든다. 불법을 지키는 것이 수도가 아니라, 인간 세상과의 만남 속에서 진정한 수도와 성불이 이루어짐을 주제로 다루고 있 는 이 작품은 삶의 허위성을 사회적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깊이 천착하고 있는 불교 소설이다.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63

64 이 작품은 인간의 구원과 수도승의 성불에 관한 문제를 종교적 색채와 배경으로 그려낸 방황과 혼돈의 기록이다. 주 인공 '법운'이 입산하기 전에 겪었던 현실적 고통이 처형된 아버지의 신음과 어머니의 가슴앓이에서 비롯한 비명으로 상징화되어 주인공의 의식을 괴롭히지만, 이 작품의 핵심문제는 개인적 해탈과 대승적 해탈 사이의 갈등이다. 작가는 이러한 과정에서 "더러운 땅을 여의고는 어디서도 깨끗한 땅을 찾을 길이 없다"는 인식을 얻게 된다. 불법을 지키는 것이 수도가 아니라, 인간 세상과의 만남 속에서 진정한 수도와 성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따 라서 이 작품은 삶의 허위성을 종교적 차원에 국한하지 않고 실존적인 차원에서 깊이 있게 천착하고 있는 불교소설 이다. 김성동의 장편소설 '만다라' 64

65 18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 天 路 歷 程.The Pilgrim's Progress)'

66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 天 路 歷 程.The Pilgrim's Progress)' :08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 天 路 歷 程.The Pilgrim's Progress)' 영국 종교작가 존 버니언의 종교적 우의소설로 제1부는 작자가 12년간의 감옥생활을 하고 나서 1675년에 다시 투옥 되었을 때 집필하여, 1678년에 출판되었고, 제2부는 1684년에 출판되었다. 작자의 꿈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 다. 복음 전도자의 경고를 받은 크리스천이 파멸의 도시에서 몸을 피해 천상의 도시를 찾아가는데, 도중에 믿음, 소망, 절망 등의 인물들을 만나고, 절망의 구렁텅이, 죽음의 계곡, 허영의 시장 등을 지나는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기독교 적 구원의 교리를 알레고리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이 쓰고 있는 관념적 알레고리 기법이란, 작중 인물들이 추상적 개념을 나타내고, 플롯은 어떤 학설이나 명 제를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즉, 미덕, 악덕, 정신 상태, 인물의 유형 등을 작중 인물의 이름을 통해 그대로 지시하 는 방법이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거친 광야를 헤매던 주인공 크리스천은 어느 동굴을 발견하고는 그 속에서 잠을 잔다. 자면서 꿈을 꾸었는데, 꿈에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 天 路 歷 程.The Pilgrim's Progress)' 66

67 한 허름한 옷차림의 사내가 자신의 집을 등지고 손에는 한 권의 책을, 등에는 큰 짐을 지고 서 있다. 꿈 속에서 사내 는 책을 펴 읽으면서 벌벌 떨며 울었고, 무서움을 견디지 못하는 듯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 하며 통곡을 한다. 그는 절망감에 떨면서 집으로 돌아와 고민을 하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아내와 자식에게 털어놓는다. 머지않아 하늘에서 불이 쏟아져 우리가 사는 도시가 잿더미가 되며, 모두 죽고 말 것이니 몰사당하지 않고 구원을 받으려면 도 망갈 도리밖에 없는데, 자신도 그 방법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 각하고는 말을 듣지 않는다. 그는 넓은 들을 건너가면 좁은 문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소원을 이야기하면 알 수 있다는 전도사의 가르침에 따라 가족의 비웃음과 방해를 뒤로하고 구원의 길을 찾아 나선다. 아내와 아이들이 되돌아가자며 말렸으나 그는 귀를 막 고, 생명, 생명, 생명! 하고 소리치며 광야 건너편으로 달려간다. 좁은 문 앞에 이르러 문 위를 보니 그 곳에는 두드리라. 그러면 열어 주실 것이다 란 성경 구절이 적혀 있었다. 그는 문으로 나 있는 곧고 가느다란 길을 따라 십자가 앞에 도달했다. 그러자 그의 등에 있던 짐이 땅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그는 계속해 여행을 하지만, 앞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주석자의 집, 낙담의 늪, 겸손의 골짜기 를 지나면 서 악마와 싸우며,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자살을 권유받기도 하지만, 크리스천은 그 모든 시련과 유혹을 물리치고 마침내 천국의 문에 이르게 된다. 그곳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곳을 씻은 자는 복이 있으리니, 저희가 생명의 나무에 나아갈 권세가 있고, 또 문으로 성에 들어가리라 빛나는 자로부터 새로운 옷을 받고 이마에 도장을 찍은 다음 하늘의 문에서 내려진 두루마기를 갖고 여행을 계속하 는 크리스천의 앞에 갖가지 고난이 닥쳐온다. 죽음의 계곡, 허영의 도시가 이어서 나타나자 동행하던 충실자는 그만 순교하고 만다.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굳건히 모든 시련을 극복한 크리스천은 드디어 하늘의 도시에 도착한다. 이 작품은 간결한 언어를 구사하여 진지한 신앙과 풍부한 인간관찰을 묘사하여 영국의 근대문학의 선구로서, 영국문 학 발전에 기여한 바 크다. 한국에서는 조선 후기인 1895년 선교사 J.S.게일이 번역하고, 김준근( 金 俊 根 )이 판화를 그 려 상하 2책으로 원산에서 목판으로 간행하였는데, 이는 근대의 첫 번역소설이다. 특히 일부 판화에서는 원근법을 사 용했을 뿐 아니라 등장인물들도 한복과 갓을 쓰고 있으며, 천사의 모습은 한국 고전의 선녀를 연상케 하는 등 유불선 ( 儒 佛 仙 )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작품이 우화 계보에 속하기는 하지만, 자연스러운 구성과 다양한 변화를 갖는 작중 인물, 그리고 성서를 생각하게 하는 간결한 문체는 후대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경향에 속하는 근대 작품으로는 루이스의 <천로 역행>이 있다. 존 버니언의 소설 '천로역정( 天 路 歷 程.The Pilgrim's Progress)' 67

68 19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

69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 :33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 이 소설은 1979년 [문학과 지성]지에 발표되었는데 6ㆍ25 피난살이 도중에 인천으로 이주해 와 중국인 거리 속에 살 게 된 한 소녀의 눈을 통하여, 전쟁이 가져온 비극상을 그려 보이고 있다. 흑인 병사와의 국제결혼을 꿈꾸던 양공주 의 죽음과, "난 커서 양갈보가 될 테야."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어린 소녀들의 슬픈 감수성을 통해 전쟁이 낳은 비극과 그것이 어린 영혼에 준 상처를 날카로움을 동반한 담담한 어조로 표현하고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인 '나'를 비롯한 식구들은 아버지의 일자리를 따라 피난지로부터 항구 도시(인천) 외곽에 있는 중국인 거리로 이주한다. 그 곳은 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건물들과 낯선 모습의 중국식 적산 가옥, 그리고 기지촌과 미군 부대로 둘러 싸여 전형적인 전후( 戰 後 )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 거리를 배경으로 공복감과 해인초(홍조류의 해조) 냄새가 어우러져 피어오르는 노란 빛의 환각적 이미지로 표상되는 유년의 기억 속에서 한 편의 성장 드라마가 펼쳐진다. 성장의 조짐은 우연히 치옥의 집에 놀러 간 주인공이 건너편 집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중국인 청년의 얼굴을 바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 69

70 라보게 되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 순간, 주인공은 설명할 수 없는 슬픔과 비애의 감정에 사로잡히게 되는데, 그의 창 백한 표정에 담긴 욕망의 시선이 주인공의 내부에서 움트고 있던 욕망과 내면을 일깨운 것이다. 주인공의 내면에 자 리잡게 된 이러한 역동적인 욕망의 움직임은, 동거하던 흑인 병사에 의해 살해된 양공주 매기언니와 어두운 삶을 살 다 죽은 할머니를 지켜보면서 정적인 성장의 고뇌로 성숙되어 간다. 그리고 그와 같은 성장의 고비를 확인이라도 하 듯, 어느 봄날 낮잠에서 깨어난 '나'는 절망감과 막막함 속에서 초조( 初 潮 )를 맞이한다. 이 작품은 유년기 체험에 대한 기록으로 일종의 교양소설, 혹은 성장소설의 색채를 지닌다.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소 녀가 전쟁의 후유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중국인 거리에서 세계에 대한 비극적인 체험을 겪음으로써 사회에 대해 알 게 되고 이를 통해 성인으로 성장해 간다는 줄거리 자체가 성장 소설의 구조인 것이다. 특히 양공주의 죽음 뒤 겪게 되는 초조( 草 潮 )는 어린 소녀에서 여성으로 변모해 가는 것을 함축하는 것으로, 이는 알을 깨고 부활하는 새의 이미 지처럼 또 다른 하나의 세계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이 작품의 중요한 소설적 장치는 '회상'의 형식에서 찾을 수 있다. 주인공의 유년기 체험을 화자가 기억을 통해 회상 하는 형식은 그리 낯설지는 않지만 참신한 소설 형식으로, 짧은 문장과 간결한 문체 속에서도 많은 의미를 담아 내고 있다. 특히 소설에서 후각적 이미지를 통한 분위기 조성에 기여하는 '해인초 냄새'는 유년기의 단편적인 기억들을 통 일되고, 연관된 것으로 결합시키는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이러한 성장소설적 형태와 회상의 형식을 가능케 하는 효과적인 기법은 유년기 화자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는 한 소녀가 성인으로 변모해 가는 통과제의를 유년기 시점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보다 생생 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유년기 화자를 통해 이루어지는 해인초 냄새, 회충약에 의한 배앓이, 새끼를 잡아먹는 고양이에 대한 묘사는 기억의 가장 깊숙한 저층에 자리잡고 있는 원체험으로서 소설의 구체성을 획득하게 하는 데 공헌하고 있다. 오정희의 소설 '중국인 거리' 70

71 20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72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02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오 헨리의 대표 단편소설로 1905년 발표되었다.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아파트에 사는 무명 여류화가 존시 가 심한 폐렴에 걸려 사경을 헤맨다. 그녀는 삶에 대한 희망을 잃고 친구의 격려도 아랑곳없 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담쟁이 덩굴잎이 다 떨어질 때 자기 생명도 끝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같은 집에 사는 친절한 노화가가 나뭇잎 하나를 벽에 그려 심한 비바람에도 견뎌낸 진짜 나뭇잎처럼 보이게 하여 존 시에게 삶의 의욕을 주고, 그 대신 노화가가 죽는다는 이야기. 인정과 애환이 깃든 대표작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그리니치 빌리지는 맨하탄 섬 남부에 있는 예술가들의 거주지이다. 그곳은 무명 화가들뿐만 아니라 작가, 연예인들이 주로 살고 있는데, 거리 풍경이 파리의 뒷골목과 같은 저서를 지니고 있기도 해 아메리카 의 보헤미아 로 통하기도 한다. 이 작품은 그리니치 빌리지에 예술가 촌 이 생길 무렵 가난한 화가들의 이야기이 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72

73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실연의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병들어 죽어가고 있는 한 처녀가 창 밖만을 내다보며 나약한 생각에 빠져든다. 창 밖 에는 추워지는 날씨와 함께 댐쟁이 잎이 한 잎, 두 잎 떨어져 가고 있다. 처녀는 담쟁이 잎이 다 떨어지면 자기의 목 숨도 끊어지고 말 것이라는 나약한 생각에 젖어 병마와의 싸움을 포기해 버린다. 같은 건물에 세들어 사는 주정뱅이 늙은 화가가 찾아와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처녀를 격려해 주고 간다. 그는 평생 동안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그림을 그리며, 술을 유일한 낙으로 삼으며 살아온 사람이다. 비바람이 몹시 치던 밤이 지나가고 아침이 온다. 열어젖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댐쟁이 넝쿨에는 기적처럼 잎이 하나 남아 꼼짝을 않고 붙 어 있다. 이 기적에 처녀는 삶의 의욕을 되찾고 먹을 것을 찾는다. 그러나 아침의 거리에는 늙은 화가가 쓰러져 있다. 비바람 치던 간 밤에 그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담쟁이 벽에 필생의 역작을 그리고 숨을 거둔 것이다. 오 헨리는 뉴욕을 지하철도의 바그다드라 부르고, 뉴욕을 배경으로 새로운 아라비안 나이트를 창조한 세계 3대 단편 작가 중 한 사람인데, <마지막 잎새>는 가난하게 살면서도 사랑과 예술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담아내고 있는 소설이다. 존시의 사랑과 실연, 삶에 대한 의욕 상실과 화복의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이와 함께 베어먼의 예술에의 욕망 과 좌절, 그리고 명작 완성의 과정을 동시에 그리고 있다. 존시가 삶의 의욕을 잃게 되는 것은 순수한 사랑이 외면당 하는 현실 때문이며, 베어먼이 술에 취해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혼을 담아 그린 그림이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 다. 이들의 순수한 사랑과 예술혼이 거대한 현실의 논리에 의해 외면당할 때 인간은 좌절할 수밖에 없으며, 살아야 할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존시는 겨울이 되면 떨어지게 되어 있는 담쟁이잎에 자신의 생명을 의존하고, 베어먼은 술을 마시고 광기를 보인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감동을 자아낸다. 상처입은 인간을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생명력을 환기시키는 담쟁이잎이나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술이 아니라, 인간적 사랑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감동의 깊이는 더해진다. 베어먼이 바람이 몹시 부는 날 밤, 이웃에게 등불을 빌려 혼신의 힘을 다해 담쟁이잎을 그리는 행위는 존시에게 삶 의 의욕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때 베어먼이 그린 담쟁이잎은 자기 희생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감싸안으려는 인간적 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갈구했던 예술 작품의 완성을 이룬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베어먼은 서툴고 알 수 없는 그림을 그렸던 화 가이기 이전에 훌륭한 예술가로서 평가될 수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존시와 베어먼의 삶을 함께 전개하여 예술과 사랑, 삶과 죽음이라는 인간의 보편적 주제를 펼쳐 보 이고 있다. 이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예술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해 성취될 수 있음을 감동적으로 보여줌으로 써 삭막한 현대사회 속에서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환기시켜 주고 있다. 오 헨리의 소설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 73

152*220

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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º´¹«Ã»Ã¥-»ç³ªÀÌ·Î 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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