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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9한국인간식물환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다문화 가정과 원예치료 일 시 : 2009년 11월 27일 (금) 장 소 : 목포대학교 대외협력관 B동 주 최 : 사)한국인간식물환경학회 목포대학교 자연자원개발연구소 후 원 : 목포대학교 자연과학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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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9한 국 인 간 식 물 환 경 학 회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일정 임시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일정 2009년 11월 27일 (금) 09:30~10:30 전체 이사회 10:30~11:00 임시총회 11:00~11:40 특별강연 Ⅰ 11:40~12:20 특별강연 Ⅱ 12:20~13:30 점심 13:30~15:30 구두발표 15:30~16:00 포스터발표 16:00~ 폐회식 전체이사회 시간:09:30~10:30(임원 참석요망) 장소:대외협력관 B동 3층 공동회의실 임시총회 및 특별강연 시간:10:30~12:20 장소:대외협력관 B동 1층 강당 편집회의(편집위원 참석요망) 시간:13:00~13:30 장소:대외협력관 B동 3층 공동회의실 구두발표 시간:13:30~15:30 장소:대외협력관 B동 1층 강당 포스터발표(발표자 입석요망) 시간:15:30~16:00 장소:대외협력관 B동 1층 로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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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특별강연 Ⅰ 11:00~11:40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누구인가? -다문화가정 결혼 이주여성의 다양한 모습- 7 목포대학교 사회복지학전공 김 영 란 교수 특별강연 Ⅱ 11:40~12:20 다문화 그룹 원예치료 접근방안 39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 형 득 연구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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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특별강연 Ⅰ>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누구인가? -다문화가정 결혼이주여성의 다양한 모습 - 김 영 란 국립목포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이 글은 2009년 한국인간식물환경학회에서 개최하는 다문화가정(이주여성)의 현황 및 이들을 위한 원예치료 라는 주제의 특 별강연을 위해 준비되었다.학회의 강연 제안을 받았을 때 인류학,여성학,사회학,사회복지학 등의 인문사회과학분야가 아닌 영역에서 다문화가정과 이주여성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는 것이 새로우면서도 한편,얼마나 우리 사회가 다문화로 인해 다양한 사고와 행위의 주체가 되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외국인 산업기술연수생 이라는 이름으로 이주노동자의 합법적인 입국을 허락하기 전까지 전형적인 인력 송출국이었다.1902년 하와이 사탕수수밭으로 이주하였던 최초의 조선인 미주이민단 212명을 비롯하여 일본제국주의 침략기 동 안 만주와 사할린으로 이주한 수많은 동포들,1960년대와 70년 독일로 간 광부와 간호사,베트남전의 군인,중동지역의 건설노 동자,일본으로 간 여성결혼이민자 등 정치적 경제적 이유로 이주한 우리 국민의 규모는 엄청났다(김영란,2008:106).그러나 지금 우리 국민 중에서 정치적 망명을 하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국내로 돈을 벌어오기 위해 이주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 다.오히려 자녀교육을 위한 이민이나 혹은 더 나은 선진의료서비스를 받기 위한 이민 등 생존을 위한 이주가 아니라 자기발전 을 위한 자발적 이주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와 반대로 지금 국내에서는 과거 우리처럼 생존을 위해 이주해 온 외국인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지난 10년 사이에 우리 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가 드디어 100만명을 넘어섰고,전체 주민등록인구의 2%를 차지하였으며(정귀순,2008:203),현재 까지도 그 수는 증가하고 있는 등 우리나라는 일본과 더불어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인력송입국으로 급격히 변모하였다.더불 어 국내 체류 외국인 중 일정기간 동안 노동력을 제공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계약직 외국인 노동자와는 달리,혼인이라는 법적 과정을 거쳐 평생 대한민국 국민이 되어 살기로 결정한 결혼이주여성의 등장으로 인해 단일민족의 순수혈동의 우월성을 믿어왔던 사람들은 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이렇게 급속한 다문화사회로의 변화를 준비하지 못한 한국사회는 다양성 을 인정하고 우리와 자신과 동질적이지 않은 타인 을 존중하는데 서투르며,오히려 소외,무시,갈등 등 왜곡된 관계맺기를 하였다.따라서 곳곳에서 이주자들에 대한 차별대우와 인권침해가 발생하고,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을 만한 폭력사건들이 속출하게 되었다.이런 문제들은 신문기사를 넘어 연구자 들과 정부에 고민을 안겨주었고,결국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구체적 사안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국가의 법과 제도를 바꾸거 나 새로이 만들며,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각계 각층에서 급격히 대응하고 있다.이 글은 그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결 과들을 모아서 다문화가정과 결혼이주여성에 대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준비되었다.즉 저자는 이 글을 통해 학문 적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정보제공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또한 저자는 가능하면 이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을 왜곡 하거나 편파적으로 설명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본 글은 저자가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문화와 결혼이주여성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되는 내용-관점,현황,연구경향,실제적 삶,정책과 서비스-으로 구성되었다.특히 결혼 이주여성의 삶은 결혼동기부터 시작하여 결혼과정,가정형성,자녀출산과 양육,일상생활과 사회생활,국적취득,디아스포라에 이르는 내용을 포함함으로써 결혼이주여성에 관한 가능한 모든 것 을 설명하려고 시도하였다. Ⅰ.다문화와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이해하기 위한 준비 1.개념적 관점 우리나라에서 다문화라는 용어는 1990년대 중반부터 일부 시민단체에서 사용하기는 했지만 보편화되지 못한 용어이다.정부 -7-

8 와 이주노동운동 진영에서 다문화라는 용어를 광범위하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5년 경으로,국제결혼이주여성의 수가 급격 하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문제를 푸는 해법은 다문화라는 용어 안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김범수,2009:5).그렇다면,결혼 이주여성이라는 용어는 어떠한가?이주여성은 임노동,국제결혼,가족재회를 위해 국경을 넘는 여성 들을 의미하고(이인경, 2007:7),결혼이주여성은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으로서 한국에 혼인신고절차를 거치고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을 말 하며,결혼이민자 여성이라고 불린다 고 정의한다(김희주 은선경,2007:33).그런데 국제결혼이라는 용어에는 국내결혼과 다른 차별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 가족 내에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의미가 있는 다문화, 다문화가족 이라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었다. 다문화가족은 한국인 남성-이주여성가족, 한국인 여성-이주남성가족 과 더불어 이주민가족 을 포함하기 때문에 보다 포괄적 으로 사용될 수 있다.더불어 혼혈아 혹은 코시안 으로 불리던 한국인과 이주민 자녀들에 대해서도 다문화가족 자녀 혹은 다문화자녀 라고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2.여성주의적 관점 경상남도 구미지역에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생애사를 분석한 박신규(2008:42)는 이주여성과 관련된 논의의 출발 점은 왜 여성들이 이주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제기된다 고 하였다.이 질문과 관련하여 최근 학계가 사용하는 개념이 이주 의 여성화 (feminizationofmigration) 1) 이다.이는 우선 양적인 측면에서 국가 간 노동이동의 50% 이상이 여성 이주자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현상을 뜻하여,질적인 측면에서는 여성이 국가 간 이주에 있어서 남편을 따라 이동하는 동반이주자 (tide movers)가 아니라 여성 스스로 주체적인 노동자의 신분으로 이주하는 취업이주자를 의미한다(이혜경 외 2006:259).아시아 전역 에서 이민자 수의 70%이상이 여성이며 2),이들은 주로 현지의 여성들이 꺼리는 3D업종인 가사노동,돌봄노동,서비스 분야에 종 사한다는 보고를 고려하면 이주여성에 대한 논의에서 이주의 여성화 를 간과할 수 없다. 1990년대 이후 페미니즘에 입각한 이주에 관한 연구는 이주의 여성화 라는 대명제하에 전개되어 왔다.이러한 연구들은 노 동의 국제 분업의 성별화 양상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제1세계의 돌봄노동이 보다 가난한 국가의 여성들이 이주함으로써 유지되 고,제3세계의 여성들이 제1세계의 여성보다 온순하고 다스리기 쉽다는 이유로 산업노동자로서 각광을 받으며,성매매의 국제화 를 통해 성산업에서도 제3세계의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어 여성의 젠더와 섹슈얼리티가 여성이주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음을 증명하는데 기여하였다(정현주,2007:54).그렇다면,국제결혼 이주여성의 경우는 어떠한가?결혼에 의한 이주는 앞서 언급한 노동의 국제분업의 성별화 양상과는 다른 것인가? 여성이 국제결혼을 통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것은 그녀의 사적인 선택의 문제이므로 노동에 의한 이주와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제3세계 여성의 국제결혼 대부분은 그 배후에 전지구적 자본주의 체계,태어난 나라와 결혼이주한 나라의 사 회와 정부,그리고 국제결혼중개업체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작동하고 있음이 이미 적나라하게 밝혀졌다.자본주의 체제에서 의 여성의 상품화,가난과 실업이 만연한 자국 사회와 여성의 송출을 장려 또는 방관하는 그 정부의 정책,신부 부족을 해결하 기 위해 외국의 여성으로 충원하려는 유입국 사회와 그것을 조장하는 그 정부의 정책,그 와중에서 영리를 추구하는 국제결혼 중개업체 등이 혼재되어 있는 국제결혼은 결국 노동의 국제분업의 성별화와 마찬가지로 결혼의 국제분업의 성별화 현상이라 고 특징 지울 수 있을 것이다.여기에다 우리나라와 같이 가부장적이며 동족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사회에서 국제결혼 이주 여성은 이주자,소수자,그리고 여성으로서 매우 특수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최운선,2007:142).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접근,즉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을 매매혼 으로 규정하고 외국 여성을 국제결혼의 희생자 로 이미지화함으로써 오히려 여성들의 적극적인 삶의 전략과 행위자성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는 비판도 등장하고 있다(설동 훈 윤홍식,2008:113).이러한 주장은 제3세계 여성들에게 결혼은 자신의 가족과의 단절이나 분리가 아니라 딸이나 부모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일종의 자아확장이라고 보는 견해와 통해 있다(차옥숭,2008:149).또한 이러한 주장은 초국적 이주와 이 주의 여성화에 대한 최근의 연구들이 이주의 주된 주체로서 여성을 지목하고 있다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다(정현주,2007:54).이 런 맥락에서 이주여성에 대한 이해는 보다 주체적인 여성주의적 관점을 바탕으로 해야 할 것이다. 1)이주의 여성화에 대한 연구는 서양에서는 1984년 InternationalMigrarion Review 18(4)가,동양에서는 1996년 Asian and PacificMigrationReview 5(1)가 특집으로 이 문제를 다룬 이후부터 축적되었다(이혜경 외,2006:260). 2)아시아 지역 내 주요 노동송출국인 필리핀,인도네시아,스리랑카 등은 해외취업자 중 60~90%가 여성이며,주요 노동유입국 인 대만과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중 60% 정도가,일본은 45%가 여성이다.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중 여 성의 비율은 30~35% 정도로,다른 아시아 노동유입국에 비하면 이주의 여성화 정도가 낮은 편이다(이혜경,2004:205). -8-

9 3.다양성의 관점 우리는 결혼이주여성을 어떻게 이미지화하고 있는가?그들은 어떤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가?결혼이주여성이라고 하면 떠오 는 단어는 무엇인가?농촌,동남아,까무잡잡한 피부색,독특한 말씨,폭력,자살 등일 수 있다.대중매체에서 자주 소개하는 다 문화가정 혹은 결혼이주여성이 농촌에서 시집 온 동남아여성들 로 집중되고,폭력과 자살 사건들이 신문 지면에 등장하면서 결 혼이주여성에 대한 일종의 전형적인 이미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사람들은 한국 남성과 국제결혼을 했다는 이유만으 로 결혼이주여성들을 하나의 동질적인 집단으로 보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정기선,2008:96). 그러나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과 다문화가족이 직면한 문제는 국적,성별,연령,학벌,직업,배우자와의 만남 계기,주거지역, 출신국가의 문화와 종교 등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이렇다,저렇다 라고 단정지울 수 없다는 것이 상담가들 이나 연구자들의 견해이다(이인경,2007:6-7).일예로,국제결혼 부부 사이에 갈등이 많다는 연구에서부터 갈등이 적다는 연구, 가정폭력이 심각하다고 주장하는 연구부터 그런 것을 거의 경험 바가 없다는 연구 등 연구에서도 차이를 많이 보이고 있으며, 출신국별로도 적응을 잘 못하는 일본 여성에서부터 사회활동력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보는 필리핀 여성 등 매우 다양한 차이를 가지고 있다.따라서 결혼이주여성의 상황을 일반화하고 낙인화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4.상호문화주의적 관점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외국인 이주노동차처럼 잠시 머무르다 돌아갈 일시이주자 가 아니라는 사실이다(정기선,2008:71).더욱이 이들은 우리 사회를 이끌고 갈 차세대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사람들 이다.따라서 이들은 분명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며,이들의 자녀는 미래 사회의 주인들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정형화하여 차별과 멸시를 보내면서 우리 사회 일원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이는 그간 우 리 정부가 보여주었던 관리와 통제 중심의 외국인 정책에서도 엿볼 수 있다.그러나 이제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의 숫자가 100만명을 넘겼고,농림어업에 종사하는 한국인 남성의 41%가 국제결혼을 하고 있으며(양순미,2007:8),나아가 국제결혼 에 의한 자녀가 매년 증가하는 이 상황에서 이들과의 사회통합은 우리 사회 전체 장래를 위해 반드시 이룩해야 할 과제가 되었 다.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사회통합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은 그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우리의 인식과 정책은 이들 이 한국어를 습득하고 한국 요리를 잘하며,한국식 자녀교육과 가정교육 등을 강조하는 주로 한국식 수용 을 증진하는데 초점 을 맞추고 있었다(김희주,2008:47).다시 말해 이들이 우리 사회에 동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며,그것도 빨리 동화되도록 모든 지 원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따라서 우리 사회는 이들을 동화의 수동적 대상임과 동시에 복지서비스의 대상으로 일반화시 키는 경향이 짙었다.이러한 수동성과 대상화는 포용보다는 배제의 결과를 낳기 때문에 다양성을 인정하는데도 한계가 있고,나 아가 오히려 사회통합에도 위배된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우리의 관점은 동화주의가 아닌 다문화주의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다문화주의는 1960년대 이후 서구에서 등장한 국가 내부의 다양성을 관리하는 국가차원의 규칙과 정치적 개입 양식이었다. 이주민이 증가하고 인권의식이 확장되면서 자유주의 국가가 표방했던 평등의 이상은 백인 위주의 환상일 뿐이라는 정치적 자각 이 일어나면서 국가가 인종,성,계급 등의 차별을 없애기 위해 정책적으로 소수자의 문화적 정체성을 공적인 영역에서 표출하 고 사회적 승인을 획득하도록 하는 다문화정책 기조를 확립해 나간 것이다(김현미,2008:60).그러나 최근 정부가 다문화주의를 여성결혼이민자와 그의 가족을 관리 하는 정책으로 변질시키면서 사회적 소수자와 문화적 타자들에 대한 권리옹호에 기여하기 보다는 글로벌 소비주의와 공고히 결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차옥숭,2008:161).따라서 다문화주의가 편협한 집 단주의와 폐쇄적 국지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상호문화주의(interculturalism)로 변화 발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상호문화주의는 80년대 초 독일의 외국인 교육정책에 바탕이 되었던 관점으로,다윤리,다문화,다원주의 사회에서 사람들이 서로 교류하는 방식을 배우고,자신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으로 상대를 통해 자신의 문화를 재규정하여 열린 주체와 열린 유대에 기초하여 삶을 구성하는 태도를 의미한다(김혜숙,2007:217,차옥숭,2008:162재인용).상호문화적 이해는 문화적인 정체 성을 인정하는 동시에 다양성을 서로 수용하고 자극하면서 서로를 허용하고자 하는 것으로,자유와 평등,형제애 등 인권의 가 장 기본적인 토대 위에서 가능하다고 보았다.또한 다문화주의가 다문화적인 상황들을 주제화하는데 머물렀다면,상호문화주의 는 상호실천적인 방향으로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9-

10 Ⅱ. 통계로 본 국제결혼 이주여성 1.국내 외국인 인구 총괄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2008:2)에서 2008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90일을 초과하여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주민(국적취득자,불법체류자 포함)은 891,341명으로 전체 인구의 1.8%에 해당된다.이는 1년 전인 2007년 723,000명 대비 23.3%가 증가한 것으로,전반적으로 외국인 주민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기도 하지만 2007년 3월부터 도입 한 방문취업제로 인해 중국(조선족)국적의 노동자가 급증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이러한 추세로 간다면 앞으로도 체류 외국인 의 비율은 더욱 늘어나 2010년에는 전체 인구의 2.8%,2020년에는 5%,그리고 2050년에는 9.2%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 다(장미혜 외,2008:3). 한편,891,341명 중에서 외국인노동자는 437,727명으로 거의 반(49%)을 차지하고 있으며,다음은 국제결혼이주자 102,713명 (11%),그리고 그들의 자녀 58,007명(7%)이 해당된다.이 외에 혼인귀화자 41,672명(5%),유학생 명(6%),상사주재원이나 외교관 등 기타 외국인과 기타 국적취득자가 포함된다(<그림 1>참고).정부는 외국인노동자,결혼이민자(국제결혼이주자 및 혼 인귀화자)와 자녀를 주요 관리 및 지원대상으로 정하고 있다.이 대상 역시 2007년에 비해 59.6%가 증가하였다.구체적으로 살 펴보면,외국인근로자는 35.9%,결혼이민자는 13.7%가 증가하였다(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2008:2-3). <그림 1>외국인 주민 현황 출처:지방행정국.2008.'2008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결과'.p.2재구성. 2.성별 외국인주민 891,341명 중 남성은 54.2%,여성은 45.8%로 남성 비율이 여성에 비해 약간 높다.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외국 인근로자의 경우는 남성이 68.9%로,결혼이민자의 경우는 여성이 88.4%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즉,외국인노동자는 남성이 여성 보다 많고,결혼이민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지방행정국,2008:2-3) 한편,국내 전체 결혼에서 국제결혼이 차지하는 비율(<그림 2>참고)은 2006년 9.1%로 2003년(3.6%)에서 2005년(9.1%)까지 증 가하다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이중 여성의 비율은 2006년 11.9%인 반면 남성은 2.8%로 국제결혼은 대체로 여성의 이주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앞으로도 외국인신부는 한국사회의 잠재적 수요 요인으로 인하여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 상된다. -10-

11 <그림 2>전체결혼 대비 국제결혼의 비율 출처:김경아 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p 국적별 <그림 3>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외국인주민의 국적별 현황을 살펴보면,중국에서 온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아 거의 전체 외 국인주민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고,이는 2007년에 비해 36%가 증가한 것이다.다음은 베트남,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한 동남아 이주민 198,000명이 거주하고 있다.유형별로 보면.외국인노동자 중에서는 조선족 50.8%,동남아 28.5%,남부아 (네팔 등)5.1%,몽골 3.3%,중앙아(우즈베키스탄 등)2.2% 순으로 조선족과 동남아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2008:4). <그림 3>외국인 주민의 국적별 현황ㅌ 출처:지방행정국 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결과.p.4. 한편,2008년 현재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출신국가 분포를 살펴보면(<표 1> 참고),전체 국제결혼 이주여성 중 조선족이 31.6%로 가장 많고,다음은 베트남 19.1%,일본 5.8%,필리핀 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행정안전부,지방행정국,2008:13) -11-

12 표 1.국제결혼이주자 국적별 현황 (단위 :명,%) 계 중국 동북아 동남아 중국 인도 대만 (조선족) 일본 몽골 베트남 필리핀 태국 네시아 기타 중앙아 남부아 (우즈베키 미국 러시아 기타 (네팔 등) 스탄등) 102,71322,683 32,466 3,341 5,994 1,855 19,660 4,716 1, ,531 1,343 1,421 1, , 출처:지방행정국 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결과.p.13재구성.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출신국가 분포에 대한 연도별 추이를 보여주는 통계청 자료에서는(<표 2>참고),특히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중국인은 29.2%가 감소한 반면,베트남인은 74.0%가 증가하였다.또한 몽골을 비롯하여 태국,러시아,우즈베키스탄 등 그 국적이 상당히 다양해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표 2.여성결혼이민자의 국적별 현황(2000~2006) (단위 :건,%) 구분 전년대비 증감율 총계 일본 중국 미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기타 자료 :통계청(2007). 7,304 10,006 11,017 19,214 25,594 31,180 30,208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00.0) 1,131 (15.5) 3,586 (49.1) 235 (3.2) 1,358 (18.6) 95 (1.3) 270 (3.7) 43 (0.6) 77 (1.0) 509 (7.0) 976 (9.8) 7,001 (70.0) 265 (2.6) 510 (5.1) 134 (1.3) 185 (1.8) 66 (0.7) 118 (1.2) 716 (7.5) 959 (8.7) 1,242 (6.5) 1,224 (4.8) 1,255 (4.0) 1,484 (4.9) 7,041 13,373 18,527 20,635 14,608 (63.9) (69.6) (72.4) (66.2) (48.4) 267 (2.4) 850 (7.7) 476 (4.3) 330 (3.0) 183 (1.7) 195 (1.8) 716 (6.5) 323 (1.7) 944 (4.9) 1,403 (7.3) 346 (1.8) 329 (1.7) 318 (1.7) 936 (4.8) 344 (1.3) 964 (3.8) 2,462 (9.6) 326 (1.3) 247 (1.0) 504 (2.0) 996 (3.8) 285 (0.9) 997 (3.2) 334 (1.1) 1,157 (3.8) 5,822 (18.7) 10,131 (33.5) 270 (0.9) 333 (1.1) 561 (1.8) 1,022 (3.2) 273 (0.9) 314 (1.0) 594 (2.0) 1,421 (4.7) 출처 :김한곤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경북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농촌사 회 19(1).p 지역별 국내 지역별 거주 외국인주민의 분포를 보면,65.9%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이렇게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것은 기업체 등이 수도권에 몰려있어 이주민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행정안전부,지방행정국, -12-

13 2008:6).국제결혼 이주자의 경우도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있지 않거나 간에 모두 전체 국제결혼 이주자의 반 수 가량 (56.3%)이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3>참고).한편,김한곤(2009:88)은 2006년 전국에 거주하고 있는 30,308명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중 시 지역에 해당하는 동부에는 67.5%가,농촌지역에는 32.5%가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 3.국제결혼이주자 지역별 현황 (단위 :명,%) 구분 한국국적을 가지지 않은 자 한국국적을 취득한 자 국제결혼이주자 혼인귀화자 합계 102, , 서울 24, , 부산 5, , 대구 3, , 인천 6, , 광주 2, 대전 2, 울산 1, 경기 27, , 강원 2, 충북 3, , 충남 4, , 전북 3, , 전남 4, , 경북 4, , 경남 6, , 제주 출처:지방행정국 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결과 p.14재구성.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2008:7)에서 발표한 1만명 이상 외국인 다수 거주지역을 보면 다음 표와 같다.반면,본 발표에 의하 면,울릉군은 100명 미만의 외국인 거주하는 소수 거주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표 4.1만명 이상 외국인 거주지역 서울 (9) 경기 (9) 인천 (2) 충남 (1) 경남 (1) 영등포(39,793),구로(28,818),금천(19,342),관악(14,461), 용산(12,586),광신(12,555),동작(11,517),성동(10,255), 서대문(10,115) 안산(36,387),수원(25,019),화성(24,119),성남(18,344), 시흥(16,665),부천(16,455),용인(16,106),고양(13,393), 김포(13,161) 남동(13,941),서구(11,768) 천안(10,217) 김해(12,325) 출처:지방행정국 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결과 p.7재구성. -13-

14 여성결혼이민자의 국적별로 시도별 분포를 보면(<표 5>참고),출신국을 불문하고 서울과 경기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을 제외한다면,특징적으로 인천에는 중국 출신 이민자가,충남에는 필리핀 출신 이민자가,경남과 경북에는 베트남 출 신 이민자가,그리고 충북에는 몽골 출신 이민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를 보다 세분화해 서 외국인주민의 집중 거주지역을 살펴보면,조선족 출신 이주민은 서울의 구로구,영등포구,관악구,금천구와 경기도 안산시, 수원시,성남시에 집중 거주하고 있고,동남아 출신 이주민은 경기도 화성시,안산시,시흥시,김포시와 인천 남동구,경남 김해 시,충남 천안시에 집중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행정안전부,지방행정국.2008:7). 표 5.여성결혼이민자의 시도별 국적별 현황(2006) (단위 :명) 구분 전체 일본 중국 미국 필리핀 베트남 태국 러시아 몽고 기타 계 30,208 1,484 14, ,157 10, ,421 서울 6, , 부산 1, 대구 1, 인천 1, , 광주 대전 울산 경기 6, , , 강원 충북 충남 1, 전북 1, 전남 1, 경북 1, , 경남 2, , 제주 국외 자료 :통계청(2007). 출처 :김한곤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경북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농촌사 회 19(1).p.89. 이상과 같이 전국의 시도별 분포를 보면 여성결혼이민자들이 수도권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실제로 전체 혼인 건수에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비율로 보면,서울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8.3%에 불과하지만 전라북도 장수군의 경우는 22.2%에 이르고 있다(통계청,2008,설동훈 윤홍식,2008:110재인용).그럼에도 불구하고,김재련(2008:91)은 1990년대 초반까지 국제결혼 대상자가 한국 농어촌 남성들에게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는 도시 일용직노동자,사업가,자영업 등으로 그 대상이 다양화되고 있고,재혼을 원하는 남성들이 20세 내지 40세 연하의 젊은 여성들을 국제결혼을 통해 부인으로 맞아들이고 있어 실제로 도시에서도 국내 여성과의 혼인이 어려운 경우,또 젊은 여성과 재혼이 어려운 경우에 남성들은 국제 결혼을 선택한다고 지적하였다. Ⅲ.연구 속에서의 국제결혼 이주여성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것이 얼마되지 않은 일인 만큼 이 이슈가 연구의 주제가 된 것도 최근의 동향이 -14-

15 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주체의 관심 영역에 따라 다양한 세부주제로 연구가 심화되고 있다.그 만큼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개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구의 주체별로 본다면,크게 세 가지 영역의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첫째는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민자를 지원하는 시민단체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으로,이 연구들은 주로 국제결혼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 소개(이금연, 2003;최근정,2003;한국염,2004;김상임,2004;양정화,2004;양혜우,2005)와 국제결혼부부 및 가정의 폭력 사례 보고(광주여성 발전센터,2003;위홈,2003;박현정,2004),관련 단체의 상담사례 연구(광주여성발전센터,2002;글렌,2003;이인경,2007)등이다. 둘째는 정부 및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진행한 연구로 보건복지부(2005)의 우리나라 국제결혼의 현황과 실태에서부터 지자체 내 외국인 주부에 대한 실태 및 사례 조사 보고(김애령,1998;민경자,2003;이윤애,2004;박재규,2005)가 포함된다.마지막으로 학계,예를 들어 문화인류학,여성학,사회복지학 등의 학문분야에서도 다양한 연구물들이 쏟아지고 있다. 학계에서 생산되고 있는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관련된 연구들을 주제면에서 살펴보면 몇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주로 문 화인류학 분야에서 다루고 있는 이주여성들의 사회문화적 적응에 관한 연구(이혜경,2004;최미화,2005;문경희,2006;최운선, 2007;정기선,2008)를 비롯하여 가족 및 부부 관계에 관한 연구(윤형숙,2004;최미화,2005;한건수,2006;김오남,2006;김이선, 2006;박옥임 김진희,2008;전혜정 외,2009),결혼만족에 관한 연구(양점도 김춘택,2006),심리상태에 관한 연구(권구영 박근 우,2007;차승은 김두섭,2008;나임순,2008)등이 있다.이 외에도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언어 교육 문제와 자녀 양육에 관한 문제(김도희 외,2007;박순희,2009)에 대한 연구도 다수가 있다.한편,이상에서 언급한 미시적 접근의 연구 뿐 아니라 국제결 혼 이주여성의 이주를 세계화에 따른 빈곤의 여성화와 이주의 여성화로 규정하고,이에 대해 초국가적 자본화의 거래라는 거시 적 관점의 논의를 전개하는 연구(이수자,2004;김현미,2006)도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우리의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최근 들어서는 국제결혼을 상업적 매매혼으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결혼의 부작용을 부각시킴으로써 이주여성을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으며,이들의 이주에 대한 주체성이 희석될 수 있음을 우려하여 오히려 이주여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드러내 고자 하는 연구(김희주 은선경,2007)와 국제결혼 이주여성을 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 으로 단일화 함으로써 여성 자신이 갖 는 고유성,특히 출신국에 의한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과 더불어 출신국별로 진행되는 연구들(이혜경 외,2006;설동 훈 윤홍식,2008;김현경 신동주,2008;정기선,2008;정주연,2008)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아울러 국제결혼 이주여성이 갖는 고유성 측면에서,현재의 거주지역에 따른 특성을 부각하는 연구도 진행되고 있는데,대표적으로 농촌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문 화적 경제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주여성에 대한 연구들(양순미,2006,2007;김진희 박옥임,2008;박신규,2008;김한곤, 2009)을 거론할 수 있다.또한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남편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점도 늦었지만 의미있다(추현화 외,2008). 이 외에도 법학 분야에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법적 지위에 대해서(김재련,2008),지리학 분야에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지리적 이동성에 대해서(정현주,2007),미술분야에서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대상 미술치료의 효과에 대해서(원길수,2007),나아 가 음식과 관련된 갈등을 다룬 연구(김영주,2008)등 학문의 분야를 막론하고 국제결혼 이주여성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 되고 있어 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확장되고 있음이 분명하다. Ⅳ.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삶 1.국제결혼 이주여성이 되기까지 1)결혼동기 초국가간 이동 연구자들은 왜 여성들이-특히 제3세계여성-국제결혼을 하게되는지에 대해서 여러 관점과 더불어 미시적 거 시적 담론을 제시하고 있지만 국제결혼을 결정한 개인들은 아무도 자신의 결혼이 세계화 나 전지구적 자본주의 때문이라고 답 하지 않는다.오히려 놀라운 것은 국내결혼을 하는 다른 여성들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라고 응답하고 있다는 점이다.다음의 그 림은 전라남도에 거주하고 있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2,025명에게 결혼을 한 이유에 대해 1순위와 2순위로 응답하라고 했을 때 얻은 결과이다.1순위에서는 발전된 한국에 살기 위해서 가 28%로 가장 많았고, 남편을 사랑하여서 가 22%로 두 번째였다.이 후 본국에 경제적 지원 (17%), 종교적이유 (16%), 가족과 친척 등의 권유 (3%), 한국에서의 취업 (2%)의 순이었다.반면,2순위 에서는 남편을 사랑하여서 가 27%로 가장 많이 응답하였고, 본국에 경제적 지원 과 발전한 한국에 살기 위해 가 각각 19%와 10%로 나타났고, 이유가 없다 고 한 경우도 18%나 되었다.전체적으로 보아서는 국제결혼의 주된 동기는 경제적 이유,즉 본국 의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그 보다 나은 한국을 선택하고,또한 그로 인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적 획득을 본국으로 보 -15-

16 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다.이 외에는 통일교처럼 종교적인 이유로 인해 국제결혼을 선택하기도 한다.따라서 결혼이 매우 사 적인 개인의 결정에 의해서 이루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경우 사적관계( 사랑 )보다는 사회적 경제적 종 교적 이유에서 결혼을 결정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자기 외적 요소들에 의해서 결혼이 결정되지는 않을 것이다.따라서 여러 연구자드리 외국인과의 결혼을 감행하게 하는 자기 내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물어왔다.예를 들어 한국 드라마나 쇼비지니스의 한류열풍으로 인해 나 이 어린 여성들에게 한국이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이인경,2007:15).한편,베트남 하노이대학교의 LeThi Quy교수(2008:72-3)는 베트남 여성의 국제결혼은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 을 바꾸 고자하는 희망이라고 강조한다.또한 대만인 마을, 한국인 마을 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결혼이주여성이 많은 베트남 남부지방 의 부락 여성들은 자신들 마을 남자들이 매력적이지 않아서 너무 지겹다 고 하였다.남성들은 거의 글을 읽지 못하는 농부이거 나 직업이 없거나 항상 술에 취해 있으며 심지어 부인과 아이들을 때린다는 것이다.따라서 여성들은 남성이 왕 인 곳에서 사 느니 차라리 위험이 도사릴지라도 새로운 장소에서 살기를 희망한다는 것이다.따라서 LeThiQuy교수는 성불평등이 여성들이 외국인과 결혼하려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베트남 남부지역 부락의 여성들의 예와 유사하게,맞선을 보기위해 양복을 입고 온 한국인 남성에게서 양복 이 그가 가지고 있는 부의 상징이자 문화의 이질성이라고 판단하는 동남아시아 여성 들-사실 상 그 나라들은 날씨가 더워 양복을 입는 남성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양복을 구매할 만한 경제력도 부족하다-에게 한 국으로 시집오는 것은 신델렐라 같은 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것과 같다. 김동수 등(2008:179)이 한국에 5년 이상 체류한 동남아시아 결혼이주 여성 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면접에서 밝힌 것 처 럼,한국남성과 결혼한 동남아시아 여성의 개인 내적인 동기는 단순하게 경제적 지위의 향상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볼 수 없고, 삶의 전반적인 수준의 향상을 통해 행복감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보았다.따라서 동남아시아 결혼이주여성들은 남편의 경제적 수준으로서 소득에 대한 기대 외에도 좋은 배우자로서의 남편에 대한 기대,사회적 복지수준과 사회시설,선진국에서의 삶의 기 대 등 때문에 한국남성과의 결혼을 감행한다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오늘날 국내의 결혼 역시 얼마나 사랑 에 의해서 결정되는가를 고려한다면,이것이 국제결혼에서만 나타나는 특 징적 문제라고 지적하기는 어려울 성 싶다.국내의 여성들도 역시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핸디켑을 가지고 있는 남성,대 표적으로는 농촌 남성과 결혼하기를 기피하고 있는 것 아닌가.그러면서 자기실현 을 위해 고향을 떠나거나 결혼을 미루고 있 지 않은가.따라서 문제는 왜 여성들이 외국인과 결혼하고 본국을 떠나는가에 있기 보다는 결혼할 것을 결정한 후 어떻게 혼인 이 이루어지는가에 있고,이 부분이 국내결혼과 국제결혼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림 4>국제결혼 이유 출처:김경아 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 p

17 2)결혼과정 외국인과의 결혼을 실행에 옮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가족이나 친척,친구의 소개를 받을 수 있고,결혼중개업체를 이용할 수 있으며,종교단체나 행정기관에서 결혼을 주선하기도 한다.물론 개인이 직접 만나서 교제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 다.지금까지의 연구들 중에서 이러한 여러 방법 중 가장 문제시 되는 경우는 결혼중개업체와 종교단체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 졌다.<그림 5>에 따르면,결혼중개업체에 의한 결혼이 응답자의 33.2%,종교단체에 의한 결혼이 25.7%로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림 5>결혼이주여성 국적별 배우자경로 출처:김경아.2008.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 종교단체에서 주선하는 결혼은 실제로 그 과정이 연구되는 경우가 드물다.아무래도 종교계가 이러한 결혼의 진실 을 외부 로 알리기 꺼려하여 연구접근이 어렵고,당사자들도 종교적으로 미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연구자에 따라서는 종교 단체 라고만 표현할 뿐 그것이 통일교 임을 밝히지 않은 경우도 많다.김경아(2008:19)의 조사에 의하면,종교로 인한 국제결혼 은 일본인 응답자의 94.1%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태국인 응답자의 62.3%,필리핀 응답자의 41%를 차지하였다.다음은 필리 핀국립대학교의 MaryLouAlcid교수의 글에서 인용한 것으로,통일교에 의해 결혼을 하게 된 필리핀 여성이 밝힌 결혼식이 이 루어지기까지 겪은 일의 전모이다..우리가 그곳에 도착한 시간이 거의 저녁 10시 30분이었다..우리가 그 문을 들어갔을 때 가장 충격적인 것은 내가 많은 한국인을 보았다는 것이다.그리고 나서 지도자는 우리를 사무실로 데리고 가서 2장의 이력서 같은 질문을 건네주었다..일부 질문은 민감하고 너무나 사적인 내용이었다.그러나 우리는 그 모두에 답을 했다..두 번째로 충격적인 것은.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말하고 다른 방으로 데려간 것이 다..그 방에는 여러 명의 필리핀 후보자들이 있었다.그들은 우리에게 자신들의 한국인 배우자에 대해서,그 리고 자신들의 계획에 대해서 말했다.어떤 사람은 매우 행복해 보였고 흥분되어 보였다..그러나 나와 나의 사촌은 긴장하였고 만일 매춘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말을 주고 받았다.잠시후,몇 명의 지도자가 우리의 이름을 부르면서 다른 방으로 가라고 했다.옆 방에는 우리 건너편에 한국인들이 앉아있었고,나와 내 파트너 [남편될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그들은 우리를 정원으로 데려가서 나에 대한 정보를 묻기 시작했다.다음 날 아침,그들은 우리를 다시 모이게 해서 발표를 하였다.이것이 네 번째로 충격적인 일이었다..뭐냐하면,그날 오후에 결혼식을 할 것이니 준비하라는 것이었다..왜 내가 그들이 하라는데로 해야하지?간단하게.그 장소 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우리를 데려다 줄 이웃도 없고 자동차도 없다.그곳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었고.나는 -17-

18 겨우 비자야스 지방에서 온 19살짜리 여자였다.그들은 결혼식이 끝날 때까지 웨딩드레스를 입도록 하였다.그 리고 나서 그들은 통일교 전통데로 우리를 안티폴로로 데리고 왔다.좋았던 것은 신혼여행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 역시 통일교의 전통 중 하나이다(Alcid,2008:49-50). 결혼을 하고 싶어 하는 보통의 여성들이라면 설레임과 기대 속에서 맞이하여야 할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연이은 충격 과 거 부할 수 없는 지시 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것은 어떠한 교리적 해석을 붙인다하여도 이해되기 어렵다.이러한 사례는 단지 Alcid교수가 만난 경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저자가 목포에서 진행하였던 필리핀여성들과의 초점집단 면접에서도 하루 전 에 남편 될 사람을 만나 다음 날에 결혼하였다고 말하였으며,어떤 경우는 사진만 보고 결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였다.그럼에 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러한 강요된 결혼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오히려 통일교의 결혼은 관례적으로 교회 지도자가 신 랑과 신부의 학력,경제력,성격 등이 잘 어울리도록 고려하여 짝을 지워주기 때문에 결혼하기 전에 상대 배우자를 잘 알지 못 한다 해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김영란,2008:113). 통일교에 의한 결혼보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결혼중개업자들,소위 결혼브로커 에 의한 결혼이다.이들은 이주여성에게 한 국남성을 소개해주는 대가로 적게는 20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1,000만원에 이르기까지 소개비를 받는다(김재련,2008:95).또한 남성들에게도 1,000만원에서 1,5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인경,2007:11).뿐만 아니라 소개 단계,결혼신고 단계, 입국 단계,체류기간 중 기간연장에 협조하는 단계,국적취득 단계 등 각 단계별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은 한국에 입국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브로커들에게 돈을 착취당한다.결국 남성과 여성 모두 빚더미 위에서 힘겨운 신혼을 시작하는 경 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김재련,2008:95).이런 거래를 통한 결혼은 몇 가지의 중대한 문제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결혼 을 가능하게 해 준 일이 오히려 결혼생활을 망치게 하는 주된 골치덩어리 였음을 후에서야 깨닫게 한다. 첫째,맞선 과정에서 남성은 여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나 여성들은 남성들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을 수 없다(차옥승, 2008:151).예를 들자면,한국남성의 나이,초혼 재혼 여부,학력,경제력,가족상황 등에 관하여 허위 또는 과장된 내용의 정보 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혼 후에 입국하여 직접 눈으로 보고서야 잘못된 정 보가 확인된다는 것이다(김재련,2008:94).LeThiQuy(2008:74)는 많은 남성들이 미래의 부인에게 자신의 실제 상황에 관하여 이야기 하고자 하지만 그렇게 되면 결혼이 성사되지 않아 결혼중개업체와 통역자들이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남편될 사람이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도록 막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개에 의한 결혼은 금품수수로 인한 매매형식을 띄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이런 과정을 거쳐 결혼한 여성들을 한국의 가족들은 상품 처럼 여긴다는 점이다.예를 들어 싸울 때마다 남편이나 시어머니가 내가 너를 얼마를 주고 데려왔는데. (이인경,2007:11)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나아가 중개에 의한 결혼비용으 로 부채가 있는 경우라면,그것을 여성이 갚도록 취업을 종용하거나 집에서라도 일을 하면서 비용을 변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셋째,이런 결혼은 대부분 남성이 현지에 결혼여행(보통 일주일 이내)을 떠나 순식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서로 진지하게 알 기회가 없어 결혼생활에서 오는 다양한 갈등요소로 작용하게 된다는 점이다(이인경,2007:11). 유엔 여성차별위원회가 2007년 한국의 중개업체에 의한 결혼이 인신 매매적 성격을 띠어 여성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차옥숭,2008:156) 3)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제결혼중개업이 성행하는 이유는 수익 성이 높은 사업일 뿐 아니라 사업초기에 투자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우리나라에 베트남 관련 결혼중개업소는 몇 년 사이에 2-3천개로 늘어났다.이들은 한 사람을 성혼시킬 경우 많게는 400만원,적게는 250만원 정도 이익을 본다(차옥숭, 2008:155).다음은 구체적인 중개 및 성혼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4). 베트남 현지에는 주로 베트남 남북부 지역의 농촌 마을을 돌며 여성들에게 국제결혼을 권유하거나,마을에 서 여성을 모집해서 인수하는 중매업자가 존재한다.여성이 모집되면 이들을 호치민 시 등과 같은 대도시로 데리고 가서 여성들은 결혼할 때까지 현지 중개업자가 운영하는 숙소에서 생활을 하며 맞선을 보러오는 남성 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나 지속적으로 맞선을 본다.그 기간은 짧게는 수일에서 수개월에 이른다..한국 남성 3)이러한 국내외적 압력이 거세지면서 2008년 2월 국제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안이 통과되었다(차옥숭,2008:157). 4)이와 관련하여서는 본 글에서 설명되어 있는 내용이 그대로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2005년 황병국 감독의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 를 추천한다. -18-

19 들은 5박 6일 또는 6박 7일 일정의 관광형 맞선 을 가서 베트남 여성들을 만난다.이 경우 남성들은 여성을 선택할 수 있는 고객 으로 간주되고,적게는 20~30명,많게는 200~300여명의 베트남 여성을 볼 수 있다.대부 분의 중개업체는 맞선 당일 성혼하기를 결정하면 다음날 결혼식을 주선하며, 합방 을 요구하는 것을 관행화하 고 있다(차옥숭,2008:155,일부는 고현웅 외,2005:3-4로부터 재인용). 한편,모든 중개업체에 의한 결혼이 돌이킬 수 없는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전남 무안군에 살면서 자신의 결혼경험 을 국제결혼 이주여성 포럼에서 발표한 베트남 출신 VoThiLeQuyen(2008)는 결혼중개업체의 직원(통역자라고 여겨짐)이 데 리고 온 남편될 사람과의 첫만남이 얼마나 두근거리는 순간이었고,그것이 어떻게 행복한 결혼으로 이어졌는지를 잘( 기본좋게 ) 묘사하고 있다. 2006년 4월 6일 베트남에서 언니 소개로 원준씨를 만났습니다.원준씨는 결혼소개소 직원과 같이 왔습니다. 제 기분 진짜 뭐라고 말할 수 없어요.긴장하고 부끄럽고 원준씨의 얼굴 직접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창피했습 니다.그래서 항상 몰래 봤습니다.우리 말 안 통하지만 언니가 통역해 주었습니다.원준씨의 얼굴 보니 착해 보인다고 제 부모님도 뵈었습니다.부모님께서도 마음에 든다고 하셨습니다.그래서 결혼식을 했습니다.그 시 간이후부터 원준씨는 저에 남편이 됐습니다.우린 항상 옆에 있습니다.재미있는 시간 많이 보낼 수 있었습니 다.서로 관심 있고 생각해주게 됐습니다.제 마음속의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느낍니다.일주일 후 베트남 공항에서 잠시 이별을 했습니다.금방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며 그런데 서류가 너무 어려워 서류하는데 장장 1년 5개월이 걸렸습니다.제 남편이 베트남 3번 방문했습니다.서류하는데 시간이 한달씩 걸려 베트남에 방문 했습니다.사범서에서 서류가 되면 된다.안되면 안된다 무슨 말이 있어야 되는데 따지지도 못하고 그냥 막연 히 기다려야 했습니다.출국 전날 서류 끝났습니다(Vo,2008:91). 2.가정을 꾸리다 1)남편과의 관계 한국남편과 결혼한 이주여성들이 결혼에 실패하여 별거하거나 이혼하는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 다.국내 결혼부부의 이혼율은 미미하긴 하지만 감소하고 있는 상황인 반면,국제결혼 부부의 이혼율은 2003년 대비 2004년 57.1%,2005년 25.8%,2006년 46.8%로 증가하고 있다.이 중에서는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이 더 빠르게 증가하여, 2006년 국제결혼 부부 전체 이혼 건수 6,280건 중에서 한국남성과 외국인 여성 부부의 이혼은 4,010건으로 63.9%를 차지하였다 (통계청,2007,김한곤,2009:85재인용).사실상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한국남성들이 대부분 사회의 주변부 인물로 빈곤,폭력,알 코올,마마보이,가부장적 인식 등이 언어장벽,문화차이,낮은 자아성취감 등과 어울려 언제든지 가정을 깨뜨릴 수 있는 위험요 소들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차옥숭,2008:154).이는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실태조사결과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17.5%가 일상적인 가정폭력 아래 살아가고 있다고 한 사실에서도 드러난다(차옥숭,2008:147). 결혼만족이 전적으로 부부관계의 만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이주여성의 결혼만족도에 대한 연구들 대부분은 결혼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어울림상담소에서는 2005년 한 해 동안 취업,육아,부부갈등,고부갈등,출국 등이 포함 된 생활상담이 78건으로 가장 많았고,단일상담으로는 이혼 32건,가정폭력 20건이 있었다고 밝힌 것(이인경,2007:10)처럼 국제 결혼 이주여성은 가정문제로 어려워하고 있다.아래의 <표 6> 에서 나타난 것처럼 최운선(2007)의 연구에서도 경제적 어려움 (26.7%)다음으로 가족관계의 어려움(10.0%)을 호소하고 있다.또한 표에 따르면,이러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한 응답자가 이주 초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간이 지나면서 결혼생활이 안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힘들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데로 부당하고 불합리한 혼인과정으로 인해 상대를 잘 이해하거나 사랑하지 않은 채 결혼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즉 시간이 갈수록 드러나는 남편의 거짓 정보와 그에 대한 남편의 대응이 폭압과 폭력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김경 아(2008:22)는 남편정보의 불일치로 인해 부부갈등을 경험하였을 때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물은 결과,직업(13.6%)과 소득 (13.5%)을 속인 경우가 가장 많이 나타났고,그 외에는 재산(9.2%),건강상태(7.9%),나이(5.6%),학력(4.8%),결혼경력(3.1%)의 순 이었다고 보고하였다. -19-

20 표 6.한국생활의 어려움 구분 사례수(명) 비율(%) 사례수(명) 비율(%) 이주초기 현재 언어적 어려움 경제적 어려움 의 식 주 불편함 가족관계 어려움 한국 법 제도에 대해 잘 모름 한국 문화 관습에 대해 제대로 모름 직장생활 어려움 외국인에 대한 차별 기타 전체 출처:최운선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사회문화 적응에 관한 연구. 아시아여성연구 46(1). p.15. 다음은 외국인과 결혼한 남성이 어떻게 아내를 통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로,생활비나 용돈을 주지 않는 경우가 가 장 많았고,폭언과 모욕적인 말,외출통제,본국 송금 통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아내들은 남편으로부터 가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정현주(2008)는 결혼이주여성의 이동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국제적인 이동을 감행한 주체적 여성들이 한국에 거 주하면서부터 집 밖에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이동을 통제당하는 상황이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지적한 바 있다.또한 가난한 본 가를 돕기 위해 희생 결혼을 선택한 이주여성의 경우 본국송금의 통제는 그녀가 가지고 있었던 결혼의 의미는 상실되고 갑자 기 노예로 전락해 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그림 6>남편의 통제 및 폭력 경험 출처:김경아 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p.23. 다음의 사례들은 위의 조사에 참여한 조사대상자들로부터 언급된 것은 아니지만,다른 연구에서도 이와 같은 상황들이 소개 됨으로써 이러한 폭력적이고 반인권적인 일들이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인용에서 밑줄은 저자가 위의 조사내용 과 일치하는 부분을 강조한 것임). 남편이 죽고 회사에 나가다가 큰 남동생 부인의 친구가 소개해서 한국 남자를 만나서 결혼했다..2004년 11월에 한국에 와서 사흘 만에 남편이 손찌검을 했다.남편은 일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 -20-

21 지? 하며 의심하고 아니라고 하면 바로 폭력을 행사했다.남편의 의처증과 계속되는 손찌검에 끝까지 참았는 데,나중에는 혁대와 몽둥이로 때려 죽을 것 같았다.2006년 7월 방문도 잠가 놓고 때렸다.남편이 문을 잠그 고 나를 때리고 있는데,전처소행의 딸이 방문 밖에서 아버지 죄없는 여자를 왜 그렇게 때리세요.만약 그분 이 경찰에 신고하면 어찌려고 그러세요 하고 말 하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하면 된다는 것을 알았다.그 다음날 남편이 자는데 몰래 도망쳐 나와서 경찰에 신고했다 [55세,중국 길림성 조선족](차옥숭,2008:148). 결혼 할 때 매달 중국에 10만원씩 보내주기로 약속했다.보내주기로 하는 데 매달 내가 이야기해야 하는 것 이 눈치 보이고 속이 상한다.남편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잘 해주는데 술만 먹으면 괴롭힌다.지난번에는 촌장 부인 집에 가서 놀고 왔다고 때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신분증을 내 놓으라고 해서 안 주니까 사냥총으로 위협 해서 무서워서 신분증을 주니 신분증을 태워버렸다.얼굴에 물을 붓고 머리를 잡아 흔들고 때리고 괴롭혀서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다 [37세,중국](차옥숭,2008:148). 김한곤(2009:111)은 부부문제에 있어서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부간의 연령차이라고 보고 있다.최근들어 외국인여성을 신부로 맞이하는 -특히 농촌지역에서-신랑과 신부 사이의 나이 차이가 지나치게 많이 나고 있어 나이 많은 남편은 어린신부 를 믿지 못하고,어린 신부는 나이 많은 남편을 이해하지 못해서 문제가 생긴다.젊은 여성은 경제적 상승을 위한 결혼을 선택 하고,한국신랑은 자신의 나이와는 별개로 어린 여성을 지나치게 선호하는 잘못된 성문화와 연관있으며,나아가 결혼중개업체는 고객의 선호에 맞추어서 젊은 층으로 연령제한을 두고 모집함으로서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다음의 사례는 19세의 베트남 출신 여성과 45세의 한국인 남편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다. 베트남 출신의 응웬(가명,19세)은 한국인 남편(45세)과 이혼하고 얼마 전 귀국했다.결혼소개소를 통해 지난 9월에 입국하였으나 딱 한 달만에 이혼에 이르게 되었다.응웬씨는 남편에게 남편에게 강간을 당했다 고 주 장했고 남편은 부부관계 였다고 주장했다.그의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결혼하면서 든 돈 2천만원을 물어내고 가라 고 주자하였고 결국 귀국항공료를 받는 것으로 협의 이혼하였다.며칠 후 이른 새벽 위자료 한 푼 받지 못한 채 베트남으로 돌아갔다(이인경,2007:13). <그림 7>은 국제결혼 부부간의 나이격차를 보여주는데,보통 6살에서부터 15살 차이가 나며,21살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9.8%나 됨을 알 수 있다.더욱이 도시에서는 나이 든 남성의 재혼 상대로 초혼의 어린 여성이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응웬 과 같은 사례는 앞으로도 계속 부부관계에서의 문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그림 7>부부간의 나이격차(절대값) 출처:김경아.2008.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 이와 반대로 설동훈 등(2005,2006,김희주 은선경,2007:36-7재인용)은 두 번에 걸친 결혼이민자가족에 대한 조사보고서에 -21-

22 서 조사대상자들이 부부갈등이 적고,부부만족도도 낮지 않으며,결혼에서의 어려움이 별로 없고,부부싸움도 거의 하지 않으며, 배우자의 폭력이나 모욕적 행동을 경험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또한 지은숙(2008,전혜정 외,2009:9재인용)의 연 구에서도 국제결혼가족의 결혼만족도 수준이 중간 수준이며 무리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다.이러한 결과들은 결혼이주여성들이 부부갈등과 폭력을 심하게 경험하고 있다고 보고한 기존의 연구들과는 다르지만,그렇다고 해서 갈등과 폭력문제를 일부 특수 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축소할 수는 없을 것이다.잘 알려진 바와 같이 베트남 여성 후인마이는 19살에 한국인 남편의 구타로 늑골이 18개나 부러진 채 살해되어 천안의 한 단칸방에서 부패된 나체상태로 발견되지 않았는가.의사소통 등의 문제로 남편과 갈등을 겪다가 베트남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자 이를 괘씸히 여긴 남편이 그녀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고 결국 사망 에 이르게 한 사건으로,송출국들로 하여금 한국에 이주하는 자국 여성들을 보호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게 하여 국가 간 문제로 까지 번지게 한 이 사례는 국제결혼 부부의 관계에서 가정폭력이 무엇보다 고려되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한편,한국인 배우자도 어느 정도는 직간접적으로 국제결혼에 의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아내가 언제든지 도망 갈 수 있다는 걱정으로 노심초사하고,온 가족이 이주여성을 지키고 감시하는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도주를 방지할 목적으로 이 주여성들의 인권을 서슴없이 침해하며,때로는 이러한 행위를 결혼중개업체에서 사후관리 차원으로 남편들에게 사주하기도 한 다는 것이다(이인경,2007:11).특히 국내 여성들의 결혼 기피로 인해 외국 여성에 의해서라도 늦깍이 결혼을 하려는 한국 남성 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여 일단 한국에 진입한 후 독립하려고 하는 위장결혼의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결혼의 피해자가 이 주여성만은 아님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결혼이주여성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의 역할과 아내의 역할을 통해 결국 어떠한 결혼과정과 결혼동기가 있 었다하더라도 부부관계는 국내결혼과 국제결혼을 막론하고 동반자관계 를 지향한다는 사실이 남편과 아내에게 공유되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그림 8>참고). <그림 8>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과 아내의 역할 출처:김경아 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p )고부간의 관계 국내결혼에서도 그렇지만,국제결혼에서 고부간의 관계는 매우 갈등적이다.경우에 따라서 고부간의 문제로 인해 결혼이 파 탄에 이르기도 한다.특히 주변부 남성일 수록 부모의 도움으로 생활하기 때문에 시부모에 의한 며느리 간섭이 심해지기 마련 이다.아래의 <그림 9>에서처럼,1년간 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에 대한 질문에 전남 거주 결혼이주여성들은 시부모 문제 를 경제문제 다음으로,그리고 자녀문제와 거의 비슷하게 응답하였다.그 만큼 시부모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 었다.정현주(2007:59)의 연구에서 그녀가 결혼업체 대표와 인터뷰한 결과,낮시간 동안 일터에 있는 남편에 비해 집안에서 하루 를 같이 보내는 시부모는 이주여성들이 가장 많이 대면하는 가족 구성원인 동시에 가장 엄격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22-

23 것을 알게 되었다.상당수의 이주여성들은 시부모의 허락 없이 외출이 어려웠고,일부는 연구진과의 접촉도 차단당했다고 밝히 고 있다. <그림 9>1년간 가족으로 인한 스트레스 경험 출처:김경아 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p.23. 폭력적인 남편과 마찬가지로 시부모의 폭력사례도 나타났다.목포시 결혼이주여성 초접집단 면접에서 한 여성은 집단면접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저자에게만 자신이 임신상태에 있을 때 시어머니의 폭력으로 인해 유산을 했다는 말을 하였다. 결국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에 갈등이 심해지자 남편이 분가를 결정하여 현재는 시댁과 거의 단절된 상태에서 지내고 있다. 이런 유사한 경험을 하면서 한국인 남편이 겪는 괴로움도 크다.남편이 암으로 사망한 다른 면접자의 경우,남편이 암에 걸리게 된 이유가 자신과 살면서 시댁과의 갈등 등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 이라고 하면서 자신을 책망하기도 하였다(김영란,2008:114). 문제는 외국인,특히 제3세계에서 온 외국여성을 진정한 가족구성원으로 인정하지 않는데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정현주 (2007:59)는 현장에서 만나본 시부모들은 외국인 며느리의 가치를 요리솜씨와 아이 낳기에 국한시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였다.심지어 일부는 돈 주고 사왔는데 제 값을 못한다고 표현하기도 하였다고 기술하고 있다.결국 앞서 언급한 결혼과정에 서처럼,중개업체를 통해 여성을 사왔다 는 인식 때문에 여성을 가족구성원으로 대우하기 보다는 집에 들여놓은 상품으로 취급 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또다른 문제는 시부모와 시댁에 대한 문화적 차이에 기인한다.저자가 인터뷰한 필리핀 여성들 모두는 한국 시어머니의 역 할이나 이미지가 본국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였다.예를 들어 시어머니가 은행통장을 보자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 렵다는 것이다.이미 결혼한 자녀는 독립적으로 가정을 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필리핀 시부모들은 자녀가정을 간섭하지 않는다 고 하였다.사실상 출신국보다 더욱 깊은 가부장적 전통을 지닌 한국 사회에서 시댁과의 문제는 일부 그렇지 않은 국가 출신의 여성들에게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한다.다음의 사례는 저자가 만난 여성은 아니지만 유사한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에 와서 보니 남편은 아무런 일을 하지 않고 부모님께 얹혀살았다.용돈을 타서 써야함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님은 이미 성인인 남편과 자신을 어린아이 취급했다.또한 부모님은 이들 부부의 성생활까지 일일이 참견 하여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했다.린은 7월에 가출하여 공장에서 일하다가 출입국에 단속되어 강제출국 당 했다(이인경,2007:12). 이에 반해서 다음의 사례는 시어머니 역시 외국인 여성을 며느리로 맞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사실상 식사, 육아,명절음식,봉양 등 모든 크고 작은 살림살이를 여성이 전적으로 담당해야 하는 한국가정의 어른인 시어머니 입장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한국식 으로 이루어지 않는 것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가눌 길 없을 것이다. -23-

24 베트남 음식을 많이 만들어요,못 먹어요.된장국을 끓이는데,양파 넣고,양배추 넣고,달달하잖아요,그런 데 거기다가 토마토를 넣고,아이고 ~베트남 사람들은 달달한 것을 좋아하더라고요.우리나라 음식하고는 안 맞잖아요.그런데 어버지 드세요!엄마 드세요! 그러면 안 맞아서 못 먹겠더라고요..자꾸 바꿔야 된다고 이 야기 하거든요.아주 베트남을 버리고 한국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한국으로 국제결혼했으니까. 한국사람하고 결혼하면 자기 친정을 놔두고 시가를 따라서 살아야 하잖아요 [베트남 출신,결혼 5년,한국거주 4년 된 결혼이주여성의 시어머니](김이선,2006:110). 밑줄은 저자의 강조 언어문제도 시댁과의 어려움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이다.저자가 인터뷰한 결혼이주여성의 남편은 외국 사용하는 한국어의 특성을 몰라 시부모와의 의사소통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성들이 존대어를 베트남 같은 경우에 식민지를 좀 많이.프랑스에 100년인가.그게 말이 우 아래가 없잖아요.한국말로 하 면 진짜 싸가지없는 말 아닙니까?그래가지고 어쩔 때 보면은 모르니까 그러려니 하는데 어쩔 때는 또 성격이 급하면 또.예의범절같은 그런 것 좀 해 줄 수 없나?[베트남 출신,결혼 5년 된 결혼이주여성의 남편](김영 란,2008:120). 그럼에도 불구하고,아래의 사례는 며느리를 한국사람 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여유와 이해를 가지고 기다리는 시어머니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07년 9월 9일 인천 공항에 착륙했습니다.남편도 마중 나왔습니다.우린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시시각각 5시간이 지나 오후 3시 시댁에 왔습니다.시어머님 혼자 집에 계셨고 저는 한국말로 인사했습니다 처음 뵙겠 습니다 어머님 어머님께서는 저를 안아주시면서 아가 잘 왔다 하시면서 기뻐하셨습니다.그날부터 저는 시집 의 식구가 됐습니다.저하고 남편이 이야기를 하면 알 수 있습니다.하지만 어머님이 이야기를 하시면 다 모르 겠습니다.왜냐하면 사투리 많이 말씀하십니다.예를 들어 천천히를 쌀쌀 많이를 양신 한번은 파김치를 파지로 말씀하셔서 바지를 갔다 준적이 있었습니다.어머님께서는 걱정하지만 천천히 공부하라 하셔서 제 마음속이 편해졌습니다.한국어,요리,풍습,생활 다 모르면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못 알아먹는다고 혼 안내요. 저는 뭘 할 수 있으면 해요.꼭 그렇게 해,아니오,지금까지,일을 잘 못하면 한번 책망도 안하고 꾸중도 안했 습니다.날씨 추우면 두꺼운 이불 갔다 깔아줬습니다.밖에 나갈 때 따뜻한 옷 입으라고 말씀했습니다.감기 걸리면 어머님과 함께 병원에 다녀오고 제 옆에 항상 계셨습니다.저 먹는 것 자는 것 잘 돌봐 줬습니다.안 좋은 일하고 뭘 궁금하면 어머님 함께 편하게 이야기 했습니다.가끔 혼자 앉아서 생각합니다.어머님 진짜 좋 으세요.베트남 친정 부모님과 똑같은 제 마음 느낍니다.시어머님 같이 살지만 불편한 일이 없습니다.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Vo,2008:91). 밑줄은 저자의 강조 이 밖에 통일교를 통해서 결혼한 경우 종교적인 이유에서 며느리에게 거부감을 갖기도 한다.결혼 전부터 통일교 신자가 아 니라 결혼을 하기 위해 통일교의 주선의 받은 경우,사이비 종교로 인해 가정파탄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시어머니는 일반적이지 않는 종교를 믿는 며느리를 의심-재산을 종교단체에 헌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하고 거부하게 된다.한 결혼이주여 성은 시어머니가 네 종교가 나쁜 종교여서 너도 나쁜 사람 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였다(김영란,2008:120).결국 시댁과의 관 계는 시어머니-며느리관계에 대한 문화적 차이,종교,언어 등이 결부된 복잡하고 민간한 문제이면서,동시에 나이든 세대와의 문제라는 점에서 서로 상당한 적응을 요하는 스트레스적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3)빈곤한 가정형편 사실상 부부관계와 시부모관계를 관통하는 것은 국제결혼 가정이 처한 빈곤한 상황이다.앞의 <표 6>에서 한국생활에서의 어려움에 대한 질문에 경제적 어려움 이라는 응답이 26.7%로 언어적 어려움 다음으로 많았다.김한곤(2009:112)도 국제결혼 이 주여성들의 생활적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제적 요인이라고 하였다.특히 농촌지역에 거주할 경우 상당수의 이주여성 들은 열악한 경제상태에 놓이게 된다고 보았다. -24-

25 우리나라 국제결혼 가정의 약 53%가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으로 살고 있고,특히 18세 미만의 아동이 있는 가구의 경우 57%정도가 절대빈곤율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김희주,2008:45).이러한 결과로 인해 설동훈과 윤홍식 (2008:111)은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을 한다는 것은 곧 빈곤을 의미한다 고 강조하였다.문제는 결혼 생활 도중에 이렇게 가난 하게 된 것이 아니라 애당초 빈곤한 가정의 남성이 직업,재산,소득 등을 속이고 결혼하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기대와는 아주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앞서 언급한 데로,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지적하는 부부가 갈등하게 만드는 남 편의 정확하지 않는 정보의 우선순위 중 3가지가 바로 직업,소득,재산 순이었다(김경아,2008:22).그렇기 때문에 결혼이주여성 들에게서 빈곤은 물리적으로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매우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특히 결혼중개업체에 의한 결혼은 신혼 부터 부채를 안고 시작한다는 점 때문에 피치 못할 경제적 압박으로 빈곤을 부추긴다. 알선업체 사람에게 서류대행비 등 명목으로 700마원 정도를 주었고 남편의 체류비용도 거의 지급했다.이래 저래 1000만원 이상을 썼다.한국에 와 보니 남편은 별 직업도 없고 매일 술을 마시고 잔소리를 하였다.돈을 벌어야지,내가 돈을 벌기 위해 식당으로 간병인으로 나섰다.시댁식구들도 그렇고 남편도 니가 살라고 왔냐? 돈을 벌러 왔냐? 잔소리를 하고 학대를 했다.내가 본국에서 쓴 돈도 모두 빚을 내서 왔으니 그것도 갚아야 하는데 어느 누구도 도와주지않고 오히려 핍박만 한다(이인경,2007:15). 지난 2006년,법무부는 국제결혼 가정의 생활이 너무 어려워 여성 결혼이민자의 취업을 허용하였다 5).이로 인해 여성들이 경 제활동을 함으로써 가족 내 입지나 권력관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게 되고,또한 수입의 일부를 본국 가정으로 보내 보탬이 될 수 있게 되었으나(차승은 김두섭,2008:135),한편에서는 여성을 착취하는 도구가 되어 남편들이 놀면서 부인이 벌어 온 돈을 갈취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차옥숭,2008).이주여성들의 취업에 있어 가장 유리한 경우는 한국어 소통문제가 상 대적으로 적은 조선족 여성과 영어를 사용하는 필리핀 여성이라고 할 수 있다.전자는 주로 식당에서 일을 하고 후자는 어린이 집이나 학원의 영어교사로 일한다.물론 소득이 적고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고용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다.예를 들어 복지관에 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필리핀 여성의 경우 수강생 1인당 월 2만원을 받고,그것의 총액이 40만원을 넘길 수 없으며,이러한 일도 4개월만 할 수 있어서 이후에 다시 일을 하게될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특히 이 여성사례는 한국인 남편이 사망한 경우 로 정부지원을 받고 있지만 외국인여성이 모자가정을 이끄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은 가중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김영란, 2008:121). 3.엄마가 되다 1)임신과 출산 결혼한 부부사이에 임신은 대부분의 경우 그야말로 신의 선물 이자 자신들 생애의 축복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주여 성들이 결혼생활 중에 태어난 자녀들이 한국인 이라는 것이 그들의 희망과 기대로 자리한다는 보고도 있다(김현경 신동주, 2008:534).다음의 베트남 여성 Vo의 사례가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임신소식 들을 때 예쁜 꽃바구니하고 카드 남편이 사왔습니다.카드 안에 남편이 썼습니다. 임신 축하해,사랑하 는 자기야,영원히 영원히 사랑해.하늘만큼 땅만큼 평생 옆에서 사랑하고 지켜줄게 그 문장들 제 머릿속 깊이 기 억하겠습니다.정말 감동했습니다.지금,시간이 빨리 가기를 기다리고 우리 애기도 기다려요.이런 상상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날마다 뱃속에 애기는 조금씩 커요.자주 움직여요.저는 기분이 너무너무 좋습니다.제일 큰 기쁨입니 다.조금 있으면 애기엄마 됩니다.많은 책임감,현재 제 삶이 참 마음에 들어요(Vo,2008:92). 그러나 국제결혼의 경우 임신과 출산이 부부간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축복할 만한 일 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차옥숭(2008:152-3,고현웅 외,2005:69로부터 재인용)은 쉼터에 있는 여성들 중에는 임신 후 증가된 남편의 폭력과 의심, 협박을 견디지 못해 피신한 경우가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고현웅 등의 설명을 인용하여,여성을 단순한 성적 대상으로 부 5)처음에는 여성결혼 이민자들이 국적을 취득할 때까지 취업을 허용하지 않았다(차옥숭,2008). -25-

26 려먹기 쉬운 가사 노동자로 취급하는 남성들이 임신으로 인해 자신의 정상적인 부인으로 변화되는 것에 적대적인 감정을 보 이며,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의 이상을 실현하는 어떠한 사회적 책임도 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김현주와 신동주(2008:534)역시 한국 아버지들이 양육을 포기함으로서 한국 국적은 가지고 있으되 필리핀 편모슬하에서 양육되거나,여 건이 좋지 않은 경우 필리핀으로 보내져 외가에서 양육되면서 언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지 기약없는 존재로 남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다음에 제시한 사례가 바로 아이를 원치 않는 한국인 남편으로 인해 쉼터로 올 수 밖에 없었던 경우로,앞서 언급한 데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남편 45세,아내 28세)부부사이에서,특히 남성이 전처소생의 아이가 있는 경 우 아내에게 임신하지 말 것을 강요하는 경행이 두드러졌다.그렇다면,남편에게 있어 이 여성들은 과연 무엇인가? 남편은 재혼이었다.지금 나이가 45세이다.전처와의 사이에서 남편은 딸 하나,아들 하나가 있다.그래서 아이를 원치 않았다..남편은 아이를 원치 않았지만,나는 아이를 갖게 되었다.남편은 아이를 없애면 같이 살겠다고 했다.나는 강제 유산당할까봐 쉼터로 왔다(28세,베트남 호치민)(차옥숭,2008:152). 2)자녀양육 행정안전부,지방행정국의 자료(2008:5)에 의하면,현재 국제결혼 가정의 자녀는 2007년 44,258명에서 13,749명 증가(2007년 대 비 31% 증가)하여 58,007명이다.이 중 6세 이하가 57.1%,7~12세가 32.2%로 전체의 89.3%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10>참고). <그림 10>국제결혼가정자녀 연령별 분포 출처:지방행정국 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실태조사 결과'p.5. 우리사회는 학교시스템으로 진입하는 다문화가정 아동이 늘어나면서 이주여성의 자녀양육과 교육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 기 시작하였다.실제로 앞의 <그림 9>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지난 1년 간 경험한 스트레스에서 자녀문제가 경제문제 다음으로 높게 지적된 것만 보아도 이주여성이 직면한 자녀양육의 문제는 심각하다 할 수 있겠다.김한곤(2009:113)의 조사에 의하면,출 생자녀가 있는 이주여성들이 자녀가 없는 여성들에 비해 생활적응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이와 같은 현상은 자녀를 출산하여 양육하는 데 많은 희생과 재원을 치러야하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하며,더욱이 우리말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녀를 낳아서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훨씬 더 크다고 보았다.김희주(2008:45)역시 다문화가정 자녀 들은 혼혈인이라 하여 차별을 당하고 있으며,대부분의 국제결혼 가정이 빈곤하기 때문에 성장에 필요한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고,또한 엄마의 다른 외모와 언어 때문에 학교와 지역사회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음은 최근 다문화가족 자녀의 적응유연성에 대해 연구한 박순희(2009:16-8)가 선행연구들을 기초로 제시한 다문화가족 자 녀들의 특성을 요약한 것이다. 서로 다른 인종과 국적을 가진 부모들 사이에서 자아정체성의 혼돈을 경험한다. 언어능력 부족에서 오는 부모-자식 간,혹은 타인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 -26-

27 학습결손으로 인한 학교생활 부적응 문제를 겪는다. 부모의 두 개의 언어와 문화,행동과 가치관의 차이로 인해 문화적 갈등을 경험한다. 다문화가정 대부분이 소득수준이 낮아 주거 및 교육환경이 열악하다.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원만한 또래관계기술 부재로 인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있다. 설동훈과 윤홍식(2008:111)이 주장한데로,결혼이민자의 자녀 역시 현재와 미래의 한국사회를 만들어가는 주인들이며,특히 낮은 출산률로 인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결혼이민자의 자녀들이 잘 적응하지 못하고 요보호대상 또는 취약계층으로 전락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결코 용인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더욱이 <그림 11>에 나타난 것처럼,결혼이주여성들 은 그녀들이 처한 여러 극한의 여건들 속에서도 부모의 보호아래 자녀를 양육해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림 11>이혼을 원하지만 이혼하지 않는 이유 출처:김경아.2008.전라남도 국제결혼 이주여성 실태조사.p 한국에서 살다 1)문화적응과 생활적응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현재 살고 있는 사회에 적응하는 것은 생존과 행복 모두 에서 매우 중요하다.그런 이유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결혼이주여성의 적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고 볼 수 있다.이들 연구 를 종합해 보면 실제로 결혼이주여성의 적응력은 그리 긍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 810명을 대상으로 한국생활적응에 대해 조사한 정기선(2008)의 연구에서는 가장 큰 적 응상의 어려움을 느끼는 집단은 베트남과 필리핀 출신 부인들이며,따라서 이들은 한국생활 적응에 필요한 한국어 교육,한국생 활안내 및 한국문화체험 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높았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전국적으로 여성결혼이민자 885명의 사회경제적 적응에 대해 분석한 설동훈과 윤홍식(2008)은 일본 출신 여성 결혼이 민자의 적응수준이 사회경제적 차원 모두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히고 있다.연구자들은 일반적인 통념에 따르면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집단은 피부색깔과 문화적 배경이 다른 동남아시아 출신 여성들일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상대적으로 문화 사회 언어적 유상성이 큰 일본출신 여성들 사이에서 부적응 정도가 가장 심각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이 는 일본여성들이 기존의 결혼이주여성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의에서 철저히 소외된 집단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나아가 정기 -27-

28 선(2008:97)역시 일본 여성에 주목하면서,일반적으로 결혼기간이 다른 집단에 비해 긴 일본 여성들이 부부생활과 가족생활에 서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는 것은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생활 적응이 단지 시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는 중요한 주장을 하였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결혼이주여성의 주요 집중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8개 출신국의 여성 260명의 사회문화적응에 관한 조사를 한 최운선(2007)의 연구에서 한국어 교육이나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더 한국어 실력이 낮고 한국사회나 문화에 대한 지식이 적다는 결과가 보고된 점이다.이러한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을 위해 제공되었던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들이 과연 효과가 있는 것인지를 반문하게 하지만,그와 더불어 이 글 의 전반에 흐르는 이주여성의 결혼과정에서부터 부부관계,가족관계,자녀문제 등에 이르는 개인의 제반 상황(특히 가정 내의 학대와 소외,차별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정 외적인 자원들의 지원이 실효를 거두기는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2)한국어 학습 앞의 <표 6>에서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언어라고 하였던 것처럼 저자의 인터뷰에서도 참여자 모두 이구동성으로 언어장벽 (languagebarier)을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지적하였다.우선,한국말이 뜻은 하나인데 여러 가지 표현 으로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하였다. 아니 한국말도 많이 어려워요.저거 뜻이 하나 있는데,그 만약에 알다 있잖아요.뜻이 하나 있는 데 말 이 여려 가지가 나와요.알아요,알았습니다,알겠습니다,알았단 말야.여러개가.우리도 많이 힘들었어요 [베트남 출신,36세,결혼 5년](김영란,2008:124). 위와 같이 말한 여성은 한국말을 잘 하는 편에 속한다.그러나 다른 참여자들은 7,8년을 거주하였는데도 위의 여성만큼 말 을 잘 하지 못했다.이들은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울 시간이 없고,또한 영어학원 등에 교사로 채용될 때 한국말을 못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말을 배우지 않는 편이 돈을 버는데 유리하다는 언급도 하였다(김영란,2008:123).결 국 이주여성의 언어습득도 경제 여건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현실적으로 남편이 충분한 소득이 있어 부인 이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남은 시간 동안 지역 내 여러 곳(지자체,시민단체,사회복지기관,종교기관,대학 등)에서 제공하 는 한국어수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언어학습과 관련된 다른 문제는 최근 한국으로 시집온 베트남 여성들은 학력이 낮아 서 -경우에 따라서는 자국 언어의 문해능력도 없는 수준-어려운 한글을 배울 만한 학습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언어는 교육을 통해서도 습득되지만,생활 속에서 사용함으로써 터득되는 것인데,이주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자국민들끼리 잦은 접촉을 하는 대신 한국인 이웃과는 단절된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남편을 비롯한 가족 간들은 한국어를 할 줄 모른다고 힐란은 해도 가르쳐 주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는 다.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베트남 여성의 경우도 남편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별로 이야기를 하려하지 않아서 자신이 텔레비전을 보고,사전을 찾아보면서 한국어를 익혔다고 하였다.이 보 다 더한 경우는 대다수의 시부모와 일부 남편들은 이주여성들이 한글교육 가는 것조차 도주의 징후로 여기면서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는 것이다(정현주,2007:59).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2008,전혜정 외,2009:21재인용)의 보고에 따르면,이주여성들은 한국어 습득의 기회를 갖기도 전에 출산을 하거나 가정의 대소사를 책임져야 하는 등 일상생활 적응 자체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또한 가족 간의 오해나 갈등 이 있는 경우 말이 통하지 않아 언어적 신체적 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한국어 수준이 높은 이주여성일수 록 적응유연성 수준이 높고 가족건강성의 수준이 높다고 한 연구 결과(전혜정 외,2009:17)만 보아도 언어가 잘 되지 않았을 때 어떤 문제가 야기될 수 있는지를 알게 한다. 따라서 한국인 남편에게 한국어 지도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실제로 한국어를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 족 간의 의사소통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여 언어가 서툴더라도 비언어적 몸짓 언어를 지도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한국인 남편 에게 아내 나라의 말을 배우게 할 필요가 있다는 적극적 주장(전혜정 외,21)등이 지금까지 봇물처럼 진행되었던 이주여성 대 상 한국어 교육의 전환을 요구한다. 3)이웃과의 관계 동남아시아 이주여성을 연구한 김동수 등(2008:179)에 의하면,이들은 전반적으로 한국 생활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 -28-

29 고,이에 대한 실망감과 후회,소외감을 표현하였다.나아가 불만족에 대한 이유 중에 다양한 관계 속에서의 실패 를 들었다. 여성성의 관점에서 본다면,이 다양한 관계 속에 남편이나 가족,친구 이외에 이웃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아줌마들의 수다 라는 사회적 분위기로 보면,이웃 아줌마들은 가족 다음으로,혹은 가족 보다 더 많이 대화하고 교류하는 집단이라고 할 수 있 다. 그런데 이주여성의 경우,이웃과의 교류 자체가 빈번하지 않을 뿐 더러 교류하는 경우에 오히려 더 문제가 됨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충청남도 천안지여에 거주하고 있는 1년 이상 된 국제결혼 이주여성 25명을 대상으로 한국생활적응 유형을 파악했던 정천석과 강기정(2008)은 이웃교류 수준이 낮은 경우에 생활만족 적응유형에 속한 반면,이웃교류 수준이 높은 경우 부적응 유 형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하고 있다.조사 참여여성들은 한국사람들의 교류방식에 익숙하지 않아서 당황스럽고,과도한 관심이 부 담스럽다고 느끼며,이웃의 접근에 대해 불편해 하는 감정을 나타냈다.이 연구 외에도 이미 다수의 연구(윤형숙,2005;이윤애 2005;이혜경,2005;김영주,2006)에서 이주여성과 이웃 간 의사소통의 불편함,문화배경과 가치관의 이질성,사회적 편견과 차 별로 인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사람들과의 접촉에서 고립되고,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접촉에서도 위축된 생 활을 하게 된다고 보았다.뿐 만 아니라 다음의 사례는 이웃이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하거나 혹은 그럴 것이라는 이주여성의 피 해의식으로 인해 진정한 관계형성을 하기 어려운 사이에 놓여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루종일 펜션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무엇보다 이야기 할 사람도 없고 언어도 통하지 않고 심심하고 힘이 든다.동네에 버스가 하루에 두 번 온다.한번은 도망가려고 숨어 있다 버스를 타려고 갔다가 붙잡혀 왔 다.평소에는 남편이 나를 감시하고 남편이 외출을 할 때는 동네 사람들이 나를 감시한다.(37세,중국)(차옥 숭,2008:148). 김영란(2008:128-9)의 연구에서는 이주여성들이 얼마나 주변으로부터 차별을 인식하는지를 물어보았다.모든 참여자들이 특별 한 차별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시선 을 느낄 수 있다고 하였다.예를 들어 음식점에 가면 힐끔거리면서 자신과 가족들을 쳐다보는 경험은 모두가 하였다고 한다.한 참여자의 경우 처음에는 불쾌하게 생각했으나 지금은 무시하거나 외출을 자제하는 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밝혀 이웃과 관계를 확장하기 보다는 오히려 위축된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참여자들이 특별한 차별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아직 충분히 한국사회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 정할 수 있다.이러한 추정은 최운선(2007)의 연구에서 한국어를 잘 할수록 차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았다고 한 결과와도 상 관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안군 거주 베트남 여성 Vo는 이웃과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한국사람 친절하고 좋습니다.외국사람한테 잘 도와줘요.우리 동네 아줌마 진짜 재미있습니다.차별대우 없 습니다.저는 자주 만나서 얘기하고,한국생활 많이 가르쳐줬습니다(Vo,2008:92). 한편,다음의 사례는 이주여성에 대한,그리고 그들의 출신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오해와 편견을 오히려 이주여성이 이해하고 포용하면서 논리정연하게 관계의 대등성을 유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국 문화 하나,하나씩 알게 되고 많이 변했지요.처음에는 내가 우리 형님 같이 시장가면 이것 중국산 사 지마 안 좋아 그 말이 되게 안 좋았어요,중국 사람들 다 먹는데 뭐가 안 좋아.살다보니까 왜 중국산 안 좋아 하는지 방부제 많이 들어가니까 배타고 몇 달 걸려 오니까 안 좋겠구나,처음엔 중국산 안 좋아,중국얘기 하 면 되게 그래요.제금은 한국이 한민족 강하니까 그렇게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중국 안가보니까 모르 잖아요,저도 중국 사람이지만 안가봤쟎아요,중국 크니까 몰라서 그렇겠지.처음에는 중국 못 살아 이럴 때 화났는데 지금은 안 그래요,중국마다 다 틀리니까,여기보다 못사는 곳도 있어요.라고 이야기 해요 [중국출 신,31세,1997년입국,2000년 결혼,주부](박신규,2008:48-9). -29-

30 4)사회활동 한마디로,남편이나 시부모의 학대로 외출을 제약받고 있는 경우가 아닌,보통 이주여성들은 바쁘다.이들을 바쁘게 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되기 때문이다.이들은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각종 결혼이주여성 대상 프로그램에 참여(혹은 동원)하여야 하고,시민 여성단체와 사회복지기관 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중복적으로 참여한다.그리고 교회나 성당 등 종교 활동도 한다.물론 집안일을 다해야 하고,경우에 따라서는 직장을 갖기도 한다.다음은 2008아시안 결혼이주여성 포럼에서 자 신의 삶을 발표한 한 필리핀 여성의 글에서 인용하였다. 매일 매일 저는 바빠요.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안일을 하고,한국어를 배우고,돈을 벌고 매주 토요일은 YWCA에 기타를 배우고,이러한 생활이 힘들지만 재미있고 사랑 합니다(Zita,2008:87). 최운선(2007:156)은 사회문화 적응관련 프로그램의 참여비율을 조사한 바 있다(<표 7>참고).응답자들의 3분의 2는 한국어교 육에 참여하였고,대체로 3분의 1정도는 요리강습,가족관계,예절,역사 등 교육에 참여하고 있었다.반면,자녀양육,취미,기 술,법이나 제도,산업안전 같은 교육에는 참여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있다.결국 현재 한국어 교육을 제외한 기 타 사회문화 적응 관련 프로그램들은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아직 보편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사례를 통해 볼 때,좋은 프로그램과 분위기로 인해 이주여성이 얻을 수 있는 사회생활에서의 정 보,지식,친구,그리고 행복감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주여성들을 사회로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은 지 속적으로 간구되어야 할 것이다. 일주일 일로복지관에 1번 공부갔다와요.한글선생님한테서 한국말,노래,자장가,시 풍습,요리방법 많이 공 부합니다.선생님 진짜 재미있고 친절한 사람입니다.뭘 모르고 궁금하면 잘 가르쳐줬습니다.세밀하게 설명해 줍니다.선생님하고 친구 똑 같습니다.우리 외국사람 불안한 일 있으면 선생님한태 이야기 합니다.가끔,복지 관에서 재미있게 소풍도 가고 견학도 갑니다.한글교실에 베트남 친구,중국,필리핀,캄보디아 친구들을 많이 있습니다.그곳에서 우리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이야기해요(Vo,2008:92). 표 7.사회문화 적응관련 프로그램 유형별 이수 여부 구분 사례수(명) 비율(%) 한국어 교육 예 아니오 한국 요리 강습 예 아니오 가족관계 교육 예 아니오 한국 예절(풍습)교육 예 아니오 한국 문화 역사 교육 예 아니오 자녀양육 교육 예 아니오 취미 교육 예 아니오 기술 교육 예 아니오 한국 법 제도에 관한 교육 예 아니오 산업안전 교육 예 아니오 출처:최운선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사회문화 적응에 관한 연구. 아시아여성연구 46(1).p

31 5.국적을 갖다 국제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들이 배우자의 국가에 와서 살면서 그의 아이를 낳고,그의 집안을 살피며,이웃과 교류하고, 취업하는 등 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적취득은 실질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중요한 부분이 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울림상담소 이인경(2007:10)에 따르면,결혼이주여성의 상담 중 이혼,국적,비자에 대한 것이 많은 것 은 그 만큼 한국 내에서 결혼이주민의 위치가 취약하다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1997년 개정 전의 국적법은 섭외혼인을 국적 취득 사유 중 하나로 규정하고 있었으며,부계혈통주의에 의해 한국인 남성과 외국인 여성이 혼인한 경우와 한국인 여성과 외국인 남성이 혼인한 경우를 달리 규정하였었다.이것은 여성의 국적선택권을 침 해하는 것으로 남녀평등원칙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있어,1997년 국적법을 개정하여 부 와 처 를 구별하지 않고 단순히 배우자 라고 하여 부계혈통주의와 남녀불평등 문제를 해소 하였다.한편,개정 전 국적법에 의할 경우 외국인 여성이 혼인에 의해 한국 국적을 자동적으로 취득할 수 있었기 때문에 위장결혼이나 한국국적을 취득한후 가출하는 사례가 빈번하였고 그로 인한 가족해 체 등 한국 남성의 피해가 상당히 많았던 것을 감안하여 혼인에 의한 국적취득제도 를 폐지하고 간이귀화에 의하여 한국국적 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였다(김재련,2008:103). 이에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하는 이주여성에게는 일단 동거(혹은 거주)할 수 있도록 허용된 F2비자가 주어진다.이러한 자격 을 가지고 한국에서 최소 2년 이상 체류하거나 한국인 배우자와 3년 이상 결혼 생활 후 국내 1년 이상 주소를 두고 있으면 간 이귀화신청이 가능하다.그런데 F2비자는 통상 1년 단위로 체류기간을 부여하고 있기 때문에 기간만료 때마다 체류기간 연장신 청을 해야 하고,이때 한국 배우자에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지 여부를 심사하도록 되어있다(김재련,2008:104).또한 F2비자는 동거를 목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한국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에서,다시 말해 결혼생활 최소 2년이 되지 않은 상 태에서 이혼할 경우 이주여성은 출국해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사실 한국국적을 취득하기 전인 F2비자 체류기간 동안 이주여성 은 한국 배우자에게 전적으로 예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위의 법에 의하면,한국인 남성과 결혼하여 이주한 여성들이 결혼 1년 만에 출산을 해도 여전히 외국인 신분으로 있어 야 하며,2년 동안 아이 낳고 잘 살았어도 국적신청 할 때는 한국인 배우자가 서류를 구비해서 도와야 하고 또 함께 가야한다 (동행하지 않으면 서류를 받지 않음).법무법인의 변호사 김재련(2008:105-6)은 결혼이주여성의 간이귀화신청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들이 법을 잘 알지 못함. 한국어문제로 상대 배우자의 귀책사유를 입증하기 어려움. 귀화신청서류 접수 시 반드시 한국인 배우자와 함께 출석해야 함으로 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의 의사에 좌우됨. 한국인 배우자의 재정 상태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여 재정능력에 따라 이주여성의 국적취득여부를 결정함. 한국인 배우자가 신원보증인이 되는데,일방적으로 남성이 이를 해지하여 결혼여성이민자를 불법체류자로 전락시킴. 결국 결혼이주여성들은 국적법에 명기된 간이귀화 요건에 따라 일정거주기간이 경과하면 간이귀화신청이 가능하지만 한국 배우자가 의도적으로 외국인 배우자의 국적취득을 동의하지 않거나 국적취득 과정이 복잡하고,또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으면 여전히 F2비자를 소지한 채 살아갈 수 밖에 없다.이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이주여성들은 가정 내에서 권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무조건 남편과 시댁에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정부는 다시 국적취득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2003년부터 결혼이주여성이 한국가정에 편입하여 빠른 사회통합을 이루 게 하는게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한글시험을 면제해주었으나 2008년 4월 법무부 발표 자료에는 다시 국적 필기시험을 부활하겠 다고 하였고,국적 필기시험을 보지 않으려면 법무부가 준비하고 있는 사회통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이에 차옥숭(2008:158-9)은 결혼 후 국내거주기간 2년,심사과정 1년 반,그리고 기본 230시간의 사회통합교육을 이수해야 국적 을 취득할 수 있다면,국적 없는 여성이 많아 질 것이며,그렇다면 법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져 오히려 이주여성 의 상황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 이라고 주장한다.예를 들어 한국 배우자와 시댁 식구들이 여성들이 교육을 위해 외출하는 것을 막고,또 여성이 거주하는 인근에 교육기관이 없으며,교육을 받는 동안 양육이나 가사,그리고 부대비용을 지원받을 수 없다면 대다수의 여성들이 국적 필기시험에도 사회통합교육에도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그나마 2004년에 국적취득 전 배우자의 사망 혹은 배우자와 사이에 태어난 자녀를 외국인이 양육해야 할 경우 귀화신청의 기회가 주어지도록 법이 수정되었고,2006년 5월에는 언어 등이 통하지 않는 여성들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방법으로 국가가 -31-

32 공인하는 상담단체의 관련 서류로도 입증이 가능하도록 개선한 점(이인경,2007:14)은 이주여성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사료된다. 6.디아스포라 6) 가 되다 1)불안한 정서:스트레스와 우울 새로운 문화로 이주하는 사람들은 새로이 바뀐 공간적 문화적 환경에 적응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정신적 부담을 가지게 되고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나아가 그로인해 정신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전혜정 외,2009:9).이는 이주여성의 정신건강에 대한 연구들에서 일관적으로 어려움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는 심해지는데,이는 문화충격과 향수병으로 나타난다고 한다.안산,성남,안양,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154명의 이주여성을 조사한 나임순(2008)은 한국어 수준이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스트레스의 주 요 원인이 되며,이외에 거주기간,취업상태,가족유형이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또 같은 연구에서 가사노동으로 인해 생기는 생활스트레스 역시 한국어 수준이 가장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였다.결국 언어는 이주여성을 괴롭히는 주범이라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주여성의 우울에 대해 차승은과 김두섭(2008)이 일본,중국,베트남 아내 524명을 조사한 결과,베트남 아내는 일본,중국 아내들보다 더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베트남 아내의 우울감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은 출산이고,중국이나 일본 아내의 우 울감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은 경제활동이라고 보고하였다.박옥임과 김진희(2008)는 학력이 낮고,친구 수가 적으며,부부관련 갈등과 시댁관련,그리고 경제관련 갈등이 많을수록 우울이 높다고 하였다. 2)정체성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이 어느 정도 이루어진 후에 찾아오는 어려움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다.자신이 나고 자란 나라에 도,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나라에도 속한 것 같지 않은 느낌은 상당한 공포로 다가온다.나는 어디에 있으며,또 나는 누구인 가?이러한 혼란은 적게는 디아스포라적 삶을 사는 누구라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다음은 중국에서 온 이주여성이 경험이다. 10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고 한국 생활과 문화에 익숙해 있지만 개인 뿌리의 정체성은 변화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결국 이 들은 끊임없이 주체를 타자화하면서 동시에 주체에 대한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우리는 중국 어디라고 생각하지말고 여기만 생각해야 돼,거기 생각하면..그런데 몇 년 되잖아요,중국 글이 잘 떠오르지 않았어요,대개 쉬운 단어인데,대개 무서웠어,기분이 이상했어요,한국말도 못하면서 중국 말도 이렇게 되면 어떡하나 마음이 대개 그랬어요.한국말 배우면서 중국말,글씨도 다시 보게 되요.어떤 말 은 한국말이 먼저 떠오르고 중국말은 한참 있다가 떠오르고 4년 되었을 때 친구랑 전화하면 괜찮았는데 지금 은 전화하면 어색해요.(중국출신,31세,1997년입국,2000년 결혼,주부)(박신규,2008:48-9) 이 때 중요한 것은 한 정체성을 버리고(잊고)다른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것이 아니다.중국인이었던 과거의 나와 한국인인 현재의 나가 얼마나 조화롭게 새로운 나를 형성하는가가 건강한 정신을 담보하고 디아스포라의 주체성을 갖게 한다. 3)주체성 이주여성들이 주체성을 갖게 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는 센터라는 공간을 통해 자신의 네트워킹을 구성하는 데 있다(박신 규,2008:50).여성들은 센터에서 국가별 자조집단을 만들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도와준다.이를 통해 자신이 본래적으로 가지 고 있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사회에로의 적응성을 증가시켜 현재의 정체성을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나아가 한국사회의 시민주체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이를 통해 이주여성은 타자적 디아스포라가 아닌 행위주체로서의 디아 스포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다음의 두 인용은 바로 그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이다.처음은 현재 목포시에 조직 6)디아스포라(diaspora)는 낯선 곳에 머물러 사는 사람들이 존재인식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원래는 이스라엘 경계를 넘어 서 이방세계에 살고 있는 유대인을 가리켰던 용어로 팔레스타인 밖에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적용되어 그들의 사회적 불안정 과 소외는 물론이고,종교적인 정체성과 뿌리를 암시하도록 만든 개념이다(박흥순,2007,김범수,2009:8재인용). -32-

33 되어 있는 필리핀인들의 자조모임의 회장인 Zita씨가 필리핀의 날 행사를 설명한 것이고,두 번째는 2006년 12월 17일 국내 최 대 결혼이민 여성인 중국계 여성들이 서울중국인교회에서 유권자 운동 출범식을 개최하고 낭독한 선언문의 일부이다.이제 우 리는 이들이 관주도형 결혼이주여성정책에 의해서 아내,며느리,어머니 로 만들어지는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한국사회의 시민 으로 행동하는 주체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5월 나는 목포에서 큰 이벤트인 필리핀의 날 행사를 조직했습니다.이 행사는 많은 후원을 받아서 했고 목포와 다른 지역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도 많이 참여 했습니다.필리핀의 날 행사는 우리 주변의 한국 사람들과 필리핀 사람들이 함께 친교를 나누기 위함 입니다.단지 우리 자신만의 존엄,존 중,영광이 아닌 아버지 나라 한국 사람들과 밝은 앞날을 다짐하기 위함입니다(Zita,2008:87). 그 동안 우리는 온갖 편견과 멸시 속에서 숨죽이며 살아왔습니다.그러나 이제는 선거권을 통해 우리의 정 당한 권리를 찾고 권익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결혼이민 여성들과 가정 및 아이들의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정책을 만들어 실천하고자 하는 (대통령)후보에게 우리의 표를 몰아줄 것입니다 (박신규,2008:52). Ⅴ.국제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정책과 서비스 국제결혼 이주여성 및 그 가족을 위한 정부의 지원정책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3차에 걸친 지원대책이 이루어졌다(최운선,2007:143).1차 지원대책은 체류불안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었고,2차 지원대책에서는 생활안정 지원 에 중점을 두었다.뒤를 이어 3차 지원대책으로,2006년 제74회 국정과제회의를 개최하여 여성결혼이민자 가족의 사회통합지원 대책 과 혼혈인 및 이주자의 사회통합지원방안 을 확정하였다.여기에는 탈법적인 결혼중개 방지 및 당사자 보호,안정적인 체 류지원,조기적응 및 정착지원,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지원,안정적인 생활환경 조성,사회적 인식개선 및 업무책임자 교육,추진 체계 구축 등 7개 정책과제를 주요 내용으로 포함하였다.이를 통해 1차와 2차 지원대책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정책체계를 구축 하였다고 할 수 있다.또한 2008년에는 다문화 정책과 관련해서 다문화사회의 문화적 지원에 관한 법률안 을 국회에 상정하였 다(김동수 외,2008:178). 한편,결혼이민자는 물론이거니와 정주외국인의 규모가 매년 크게 증가함에 따라서 정부는 2006년 5월 26일 대통령 주재 제1 회 외국인정책회의를 개최하고, 외국인정책 기본방향과 추진체계 를 확정하였다.즉 외국인과 더불어 사는 열린 사회 구현 을 비전으로,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방적 이민허용,질 높은 사회통합정책 실시,질서 있는 국경관리 및 외국인 인권옹호를 정 책목표로 제시하였다.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한 법적근거로 2007년 7월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을 제정하였다(정기선,2008:72). 이에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법무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교육과학기술부,노동부,여성부의 7개 부처 가 다문화정책 지원 관련 부처에 포함되고,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여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민간위원들로 구성된 외국인정책 위원회를 두었다.다음은 중앙부처별 다문화정책 업무 내용이다. -33-

34 표 8.중앙부처 다문화정책 업무의 내용 부처 및 담당부서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 정책본부 행정안전부 자치행정과 보건복지가족부 다문화가족과 문화체육관광부 다문화정책팀 교육과학기술부 잠재인력정책과 노동부 외국인력정책과 여성부 권익기획과 업무 내용 외국인정책 기본계획 및 시행계획 수립 및 총괄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의 외국인정책에 관한 협의 조정 사회통합프로그램 관련 중앙 및 자자체 등 관련기관과의 업무협조 다문화의 이해증진에 관한 시책 지자체 외국인주민의 정착지원 시책추진 다문화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자치단체 시책 지원 외국인 주민의 지역사회 참여촉진 방안 연구 외국인 및 재외국인 건강보험 지원 외국인 및 노숙자 등에 대한 무료진료 사업 다문화가족에 대한 지원 이주노동자 문화적 지원사업 추진 외국인 노동자 결혼이민 여성 대상 언어교실 운영 외국인근로자,결혼이민자 자녀의 학교교육 지원 외국인 유학생 유치정책 수립추진 외국인 근로자의 도입 고용 관리 외국인력 제도의 전반적 관리 외국인 고용사업장의 지도 점검 가족폭력 등 피해여성 보호 지원 출처:장미혜 외 다민족 다문화사회로의 이향을 위한 정책 패러다임 구축(Ⅱ):다문화 역량증진을 위한 정책 사회 적 실천 현황과 발전방향(총괄보고서).한국여성정책연구원.p.247. 중앙정부 정책과 더불어 결혼이주여성에게 직접적인 지원이 이루어진 것은 2005년 여성가족부를 주무부서로 하여 생긴 결 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이다.2006년 전국 21개 지역에 센터를 최초로 설치 운영하였고,2007년에는 38개 지역으로 확대하였다. 현재는 명칭을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로 변경하여 운영하고 있다(김희주,2008:46).센터의 주요서비스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한 국어교육과 남편과 외국인 아내의 문화를 이해하고,가족 간의 의사소통과 역할 이해를 증진하는 가족통합교육,상담사업,역량 강화사업,다문화인식개선사업,자녀지원사업 등이 포함된다.김희주(2008:46)는 이러한 서비스들은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사회 에서의 안정적인 조기정착화를 도모하고,남편 및 시댁 식구들과의 관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며,센터의 자조모임이나 지 역사회활동을 통해 사회적 지지체계를 얻을 수 있는데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그러나 아직 지원인력이나 예산 등이 충분하다고 할 수 없으며(김범수,2009:50),센터가 설치되지 않은 지자체도 있어 서비스가 골고루 제공되지 못하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다 음의 표는 강원도 홍천군과 대구광역시 남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사업내용을 요약한 것이다.두 센터는 농촌과 도시의 특성 에 맞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참고할 만하다고 할 수 있다. -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