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 사는 詩 산수유 꽃담 꽃이 피어서야 겨울이 간 걸 알았습니다 세월을 껴안고 고요가 산처럼 쌓인 집 고샅길 산수유 꽃담 정겹게 눈길 줍니다 흐드러진 꽃밭에 잔치 벌인 벌 나비들 그 소리에 내 유년이 귀 기울인 듯 보이고 가슴에 묻어 둔 이름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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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천십육년 봄 여름호 통권 166호

2 구례에 사는 詩 산수유 꽃담 꽃이 피어서야 겨울이 간 걸 알았습니다 세월을 껴안고 고요가 산처럼 쌓인 집 고샅길 산수유 꽃담 정겹게 눈길 줍니다 흐드러진 꽃밭에 잔치 벌인 벌 나비들 그 소리에 내 유년이 귀 기울인 듯 보이고 가슴에 묻어 둔 이름 가만가만 불러봅니다 함석지붕 처마 위로 참새 떼 날아가면 마파람에 흔들리는 산동마을 산수유 꽃잎 봄날도 환한 이 봄날, 그리움이 강물입니다. 시 홍준경(시인, 산동면 대평리) 사진 김인호

3 통권 166호 목차 엄마 모시기 작전 봄에서 여름 사이, 논두렁밭두렁에서 만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 바로지금 요런재미 야생화의 메카, 구례를 걷다 압화( 押 花 ), 꽃으로 그리는 그림 구례소식 이천십육년 봄 여름호 풍경걷기 구례에서 시작된 조선수군재건로 2 추억읽기 몸빼 입고 줄다리기 하던 지리산 약수제 의 추억 찰나찰칵 일손 이거어때 휴식 같은 삶 을 위한 제언 예쁜당신 한국 추리문학계의 대부, 소설가 김성종 24 마을여담 구례의 숨겨놓은 절경 산동 현천마을 28 농사의맛 오메가-3 쌀 생산하는 농사꾼 임정규 님 30 학교가자 아이들의 꿈 실은 방과후학교 점검 32 밀착르포 구례 문화관광해설사의 어느 하루 34 발행처 구례군 발행일 발행인 구례군수 편집인 기획감사실장 편집책임 정동묵 디자인 책만드는사람 군정소식 의정소식 동네소식 2016년 상반기 군정 이모저모 구례군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 엿보기 정겨운 우리마을 행복 소식 구례소식에서 여러분의 글, 사진, 소식을 기다립니다. 성명, 주소, 나이, 연락처를 기재해 글과 함께 보내주시면 채택된 분에 대해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주실 곳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성로 1 구례군청 기획감사실 구례소식지 담당자 앞 이웃소식 지역단체와 자매도시 소식 44

4 엄마 모시기 작전 엄마를 모셔오기가 쉽지 않았다. 도무지 신세라고는 질 줄 모르는 깔끔한 성품 탓이다. 늙으면 기력이 없어서라도 고집을 꺾을 법 하건만 엄마는 반 년 가까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고민할 상황이 아니었다. 고질이었던 척추협착증이 심해져 눕지도 앉지 도 못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오죽하면 하루 세 끼 제 밥 해먹는 것 도 귀찮아하는 내가 모실 생각을 했을까. 곧 겨울은 닥쳐오는데 엄마는 좀처럼 결심을 하지 못했다. 걸핏하면 자식에게 짐 이 되느니 차라리 요양원으로 가겠다고 내 속을 뒤집었다. 엄마는 좋게 말하면 자 존심 강하고 단아한 성품이요, 날을 세워 말하자면 까탈스럽고 깐깐한 성품이다. 그때부터 기나긴 엄마와의 투쟁이 시작되었다. 이사부터가 문제였다. 뭔 놈의 물건들이 그리 많은지, 30년도 더 된, 엄마가 최초 로 장만한 110볼트 금성선풍기에 역시 110볼트 한일다리미, 오직 그 두 개의 전자 제품을 위한 트랜스, 내 나이만큼 먹은 꽃무늬 솜이불, 엄마가 허리 통증을 참아 가며 밭일하던 시절에 입던 몸빼까지 나는 거침없이 갖다버렸다. 버릴 물건이 십 수 박스였다. 말리다 지친 엄마는 지팡이를 짚고 나 몰래 물건들을 다시 주워 날

5 랐다. 짜증을 내며 또 갖다 버리고 엄마는 도로 주워오고, 옥신각신 이삿날이 다 희멀건한 국물을, 차마 아까워 버리지 못한다. 엄마는 그렇게 겨우겨우 살아온 가왔다. 것이다, 평생을. 그게 안타까워 나는 또 버럭 소리를 지른다. 제발 좀 버려! 개 이번에는 이사 갈 집이 문제였다. 얼마나 더 산다고 도배를 새로 했느냐, 늙은이 주면 되잖아! 한테 침대가 무슨 소용이냐, 돈이 남아도느냐 비데가 뭐냐, 귀에 딱지가 앉도록 요즘 나는 엄마 보란 듯이 식은 음식들을 깡그리 버린다. 아이, 죄받겄다. 그 아 엄마는 끊임없이 잔소리를 해댔다. 서너 번은 조곤조곤 설명을 했으나 이내 짧은 깐 것을. 인내심이 바닥났다. 엄마는 그런 세월을 살았다. 참기름도 아까워 한두 방울 시늉으로 넣었던 그런 아 그럼 곧 죽을 늙은이니까 아무렇게나 살다 죽으라고 냅뒀으면 좋겠어? 시절을, 쉰밥을 찬물에 헹궈 먹던 그런 시절을. 버럭 소리를 질렀으나 내 맘을 저렇게 몰라주나 적잖이 서운 엄마 모신 지 이 년, 이제, 하루 두 끼 밥을, 그것도 두어 숟갈 했다. 내 딴에는 어쩌면 엄마의 마지막 집일지도 모르는데 깔 끔한 성품에 꼭 맞게 깔끔하게 사셨으면 싶었고, 앉지도 눕지 도 못하니 탄력 있는 침대는 좀 나을까 싶었고, 추우면 신경이 눌려 통증이 더 심해지니 온수매트와 비데가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착하지도 잘나지도 않아 부모에게 해 준 것 없는 못난 자식의 마음을 그놈의 돈 때문에 저리 타박만 하나 싶으니 찔끔 눈물도 났다. 다음날 아침에 나는 또 눈시울 그러니까 엄마를 향한 저 고함은 사실은 못난 나를 향한 것이다. 이토록 못난 딸을 보며 엄마는 소녀처럼 방긋 웃었다. 긍게 말이다. 인자는 다 니가 하자는 대로 할란다. 먹는 시늉만 하는 소식가 어머니가 몇 숟갈 더 뜨게 하는 요령 도 생겼다. 그거 남으면 다 개 줄 거야. 아이 누가 들을까 무 섭다야. 귀한 소고기를 개를 줘야? 차마 개를 줄 수 없어서 엄마는 꾸역꾸역 남은 고기를 드신다. 엄마 평생 한번도 먹어본 적 없던, 요즘은 흔해빠진 전복 따위 를 먹으며 엄마는 자꾸 길 건너 지리산을 본다. 지리산에서 배 곯던 시절을, 배고파 죽은 동료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아이, 을 적셔야 했다. 아이, 침대가 좋긴 좋다이. 돌아누울라먼 일 나가 이렇게 잘 묵고 살아도 될랑가 모리겄다. 너무 편헌께 어 어나서 앉았다가 다시 누워야 했는디 아 그냥 돌아누워져야. 똑바로 누워도 진당 게. 똑바로 누워서 자본 것이 얼마만잉가 모르겄다. 엄마가 싫다거나 말거나 우격다짐을 해서라도 진작 침대를 사드렸어야 한다는 자책감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엄마를 향한 저 고함은 사실은 못난 나를 향한 것 이었다. 이토록 못난 딸을 보며 엄마는 소녀처럼 방긋 웃었다. 긍게 말이다. 인 자는 다 니가 하자는 대로 할란다. 부끄러워 돌아서는데 엄마가 한 마디 덧붙였 다. 벽지도 잘 골랐다. 화사허니 좋네. 엄마를 모시고 온 뒤로도 걸핏하면 화가 난다. 멀리 있을 때는 눈 감을 수 있었던 엄마 인생의 누추가 매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탓이다. 엄마는, 엄마 세대의 대부 분이 그럴 테지만 아무것도 버리지를 못한다. 음식도 늘 남은 것 부터 먹는다. 기 껏 엄마 드리려고 새로 한 음식은 또 헌 음식이 되기 일쑤다. 건더기도 없는 국을, 째 죄스러워야. 느그 아부지헌티도 미안허고. 누가 들으면 효녀 난 줄 알겠지만 효녀는커녕 걸핏하면 소리나 질러대는 못된 딸 이다. 겨우 하루 두 끼 밥 얻어먹는 것으로도 엄마는 너무나 행복한 것이다. 아흔 한 살의 엄마는 밥 외에는 모든 것을 손수 한다. 오늘도 기를 쓰며 청소를 하고 빨 래를 하고 운동을 한다. 혹 치매가 올까봐 짓무른 눈으로 종일 독서도 한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다. 자식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그렇게까지 단아한 성품이다. 그게 또 안타까워 나는 또 소리를 지른다. 짐 좀 되면 어때! 사람이 뭐 그렇게 꼬장꼬장해. 괜히 타박을 하고 나면 그런 나 에게 또 화가 나서 종일 마음이 찜찜하다. 그렇게 엄마와 나는 함께 늙어가고 있다. 내 부모의 세월이 닿아 있지 않은 데 없 는 지리산 자락에서. 글 정지아(소설가, 간전면 양천리) 일러스트 이루성(광의면 구만리) 3

6 애기들 나간 담엔 논밭이 우리 자석이지 봄에서 여름 사이, 논두렁밭두렁에서 만난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 3월에 심은 감자잎은 이미 무성하고 4월에 심은 땅콩도 싹이 텄지만 그냥, 농사 시 작은 씨나락이다. 천리 길 달려 때맞춘 자식들, 태산 같은 할 일 두고 건너와 준 옆집 어메, 엄니는 몸살 날 만큼 침을 맞아야 하고 아버님 허리 각도는 점점 좁아지지만 아무 말 없이 얼굴만 봐도 실실 웃음이 나고 딱히 먹은 것 없어도 기운이 난다. 씨나 락 때문이다. 작년 쌀값은 바닥을 파고 내려갔고 올해라고 뭐 별 기대할 만한 것도 없지만, 바람 피해 물 피해 없고 해충 병균 줄어들기만, 그래서 작년만큼 거둘 수 있 기만, 씨나락에 기도를 보태 뿌린다. 씨나락 까먹은 귀신도 우리를 도와줄 테고 이 제 우리는 몸 써서 일만 할 테니 그저 먹고 살게만 해달라고 세상 가장 소박한 기도 를 촘촘히 뿌려본다. 씨나락. 끝은 뻔해도 매번 설레는 희망의 다른 말이다. 글 원유헌(용방면 사림리) 정동묵(마산면 마산리) 사진 원유헌 전재완(토지면 파도리)

7 아, 올 봄엔 비가 많이 와부러서 뿌리가 썩어부렀어. 이거 따서 조합에 내다 팔어야 하는디 큰일 나뿌렀구먼. 마산 청내골 다랑이 밭에서 완두콩을 따는 어머니 강봉삼 님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갓 스물에 시집 와 51년을 함께한 부부는 자식들 다 내보내고 이렇게 백날을 하루같이 얼굴 마주 보며 산다. 이쁘제 우리 신랑, 아, 보믄 몰러? 아버지 장재근 님의 얼굴에 살풋 도는 미소로 오늘 아침도 굿모닝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이즈음, 용방 들판의 밀밭은 벌써 노르스름하게 물들어 있다.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하루 거르지 않고 자신의 밀밭에 나오는 용방 두동마을의 이인식 아버님은 올해도 밀 수확할 날만을 학수고대한다. 대처로 자식 보낸 다음 여섯 마지기의 밀밭을 당신의 자식으로 두고 있는 것이다. 광의 들판에 쑥부쟁이 따는 아낙네들이 열심히 낫질이시다. 구례읍 신월리에서 일 나오신 최성자 어머니는 낮에는 이렇게 들판에서 품을 팔고 밤에는 동네에서 소고를 친다. 아, 우리 동네가 잔수마을이잖여? 비가 와도 그 연습만은 해야 되는 것이제. 어머니의 낫질에마저 우리 가락이 묻어 있는 듯. 5

8 여 행 문 화 복주머니란 청노루귀 참취꽃 지리터리풀

9 금강애기나리 물봉선 야생화의 메카, 구례를 걷다 한 여름 노고단의 화해( 花 海 )를 보셨나요 전국 야생화의 30퍼센트가 살고 있는 지리산, 그 곁에 더불어 사는 구례사람들. 노고단 운해( 雲 海 )를 보러 갔다가 생각 없던 화해( 花 海 )를 만나고서야 지리산의 진면목을 알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전국 야생화의 메카로 떠오른 구례의 야생화 생태 그리고 이를 지켜가는 사람들. 산수국 망태버섯 7

10 산을 오르는 이유야 제각기 다르겠지만, 대부분 오르는 과정의 고단함을 과히 염 두에 두지 않는 것은 곧이어 봉우리 정상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산정에 서면, 그 무엇도 방해하지 않는 나만의 세계가 각기 펼쳐지니 저마다 갖고 있던 응어리를 창공으로 던져버리고야 말겠다는 신념으로 그득 채운 채 말이다. 구례에 둥지를 틀고 나서 아주 힘든 한 해를 보내던 지난 해 이맘때쯤 노고단을 오르던 나 역시 같 은 생각이었다. 온몸을 짓누르던 깊숙한 곳의 차가운 그 무엇을 한껏 털어낼 요량 으로 한 달 며칠째 같은 봉우리를 오르던 거였다. 역시나 1507미터의 산정에 서서 내 집이 있는 화엄사 계곡이나 멀리 태극( 太 極 ) 모양으로 멋들어지게 휘도는 섬진 강을 바라보면서, 구례 들판을 흐르는 낮은 구름 혹은 운무를 어 있을 거였다. 요 시기에 지리산 어느 봉우리 어디쯤에 가면 무슨 야생화가 피어 있을 거라는. 물론 버섯 따는 약초꾼처럼 이 지도를 아무에게나 보여주지는 않을 터이겠고. 그가 야생화의 신세계에 빠져든 것은 광의에 사는 김해화 시인으로부터 다. 철근노동자인 그는 매일 새벽에 일어나 지인들에게 꽃편지를 썼다는데, 이를 엮은 시집이 <김해화의 꽃편지>다. 자주물봉선 핏빛으로 선연한 골짝/ 내 사는 일도 그러하였습니다// 핏빛 삶 한가 운데 눈부신 흰물봉선 한 포기/ 지금/ 당신의 사랑이 그러합니다 ( 흰물봉선 전문) 아마도 시인은 지리산 어느 골짜기에서 자주물봉선 군락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색을 달리해 피어 있는 흰물봉선 한 포기를 음미하면서 한결 가뿐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구례의 야생화 시인 들 한 가지 소득이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야생화였다. 봄에서 여 름으로 흐르던 그 한 달 간 노고단을 휘감던 꽃, 꽃들. 전에는 없던 꽃이 오늘은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그 모습 또 보고 싶 어 찾으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경험을 했던 것인데 노랑 생강나 무꽃이 바로 그 녀석들이었다. 시 쓰는 시인처럼 감정이입해 이들과 세심히 눈 맞추면서 나도 너처럼 평안해질 수는 없는 거냐 고 물으면 긍정의 답을 하는 것 같기도 했던 터라 이내 고 전국에 피고 지는 야생화는 약 4천6백여 종인데 이중 1530여 종이 우리 지리산에 산다고 한다. 약 30퍼센트가량이 우리 지근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민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주하면서 자신의 힘든 현장 노동자의 삶과 당신의 사랑 을 그 리워했을지 모를 일이다. 이처럼 구례에서 맘 놓고 야생화를 노래할 수 있는 것은 다 지 리산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전국에 피고 지는 야생화는 약 4천 6백여 종인데 이중 1530여 종이 우리 지리산에 산다고 한다. 약 30퍼센트가량이 우리 지근에서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군 민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구례에 전국 유일의 야생화연구소를 두고 있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 그리고 이는 한 사람의 지난하고 부단한 노력의 결 과물이기도 하다. 바로 연구소장이자 구례군농업기술센터 소 마워했던 차였다. 어느 날 봉우리를 오르다가 갑작스레 사라진 몇 녀석을 보고는 낙심이 커 곧장 읍내로 나와 내내 술타령을 했던가. 2월 눈 속에서 피어나는 복수초를 보면서 제 삶이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알았어요. 언 땅 첩첩의 눈을 뚫고 스스로 열을 내며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 그 자그마한 생명 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을 매일 지켜보면서 제 몸을 떨 수밖에 없었던 거지요. 인터넷 카페 섬진강 편지 를 운영하며 수많은 독자를 거느리고 있는 김인호 시인 의 야생화 예찬이다. 그는 좀 더 지리산 곁에 가까이 있고 싶어 지난해 하동에서 구 례군 마산면 사도리로 이사까지 왔다. 근무 없는 날이면 예의 카메라 가방 둘러메 고 산으로 들로 나서는 그의 머릿속에는 지리산의 상세한 야생화 지도가 한 장 들 장이기도 한 정연권 선생이다. 야생화 박사 로 전국에 널리 알려진 그는 1986년부 터 구례 들판과 지리산에 지천인 야생화에 주목,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구례를 야 생화의 메카로 발돋움시키는 데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공무원 신분으로 고민을 하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해야 군민의 소득에 도움이 될 까가 늘 화두였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노고단에서 본 용담이란 꽃이 생각났어 요. 꽃꽂이용을 염두에 두고 절화재배를 시도했다. 88올림픽의 특수에다 우리 꽃 이라는 이미지 메이킹으로 성공을 하는 듯했으나 가을에 출하되어 특별한 시즌을 타기 어렵고, 실내에 두면 꽃잎이 변질되는 점 때문에 애로사항이 컸다. 주저앉을 그가 아니었다. 이어서 분화( 分 花 )에 매진해 일정 정도 성과를 거두었고, 연이어

11 원추리꽃 비비추

12 노고단 철쭉 동자꽃과 이질풀 구절초와 산오리풀

13 향수 개발과 압화( 押 花 )로 폭을 넓혀 야생화 제품 분야에서는 으뜸가는 선구자가 되었다. 특히 구례에 많이 피는 옥잠화와 지리산 노고단에 군락을 이루는 원추리 에서 추출해낸 향수 노고단 은 그의 열성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알리는 계기가 되 었다. 그는 이 향수를 위해 발이 닳도록 노고단을 오르내렸고, 관련 기관과 사업체 를 드나들었다. 결국 은은한 향의 노고단 을 종이향수로까지 개발해 구례의 홍보 물로 살뜰히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요즘 우리 군의 특수작물로 인기를 끄는 쑥부쟁이 상품화도 그의 노력의 결실이 다. 산동면에는 카페 쑥부쟁이 를 열어 쑥부쟁이 머핀과 쿠키, 쑥부쟁이 떡, 쑥부 쟁이 주스, 쑥부쟁이 차 등을 판매하고 있다. 쑥부쟁이를 분말 로 만들면 아이스크림, 각종 면류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그 의 생각이고 보면 이 사업은 앞으로도 무궁한 길이 열려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향긋한 쑥부쟁이의 겨자맛을 본 사람은 그 향미에 취하게 돼 있어요. 구례가 장수 고장이라 백세나물 로 지칭했지요. 우리 구례가 생산, 가공, 판매까지 도맡아하는 6 차산업으로서 쑥부쟁이는 아주 효자종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산 야생화 한데 모아놓은 야생화생태공원 이렇듯 야생화 전문가와 작가들을 두고 있는 구례에서 살고 있 다면 우리도 한 번쯤은 야생화의 매력에 빠져봐야 하지 않을 까. 광의면에 자리 잡은 야생화생태공원에 가면 사철 피고 지 는 야생화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이런 이들에게 적지일 듯싶다. 수천 그루의 철쭉꽃은 이미 왔다가 갔다. 생태숲을 올라가다 우측으로 지초봉 산정을 향해 난 나무계단 양편에 심어놓은 철 쭉은 황폐화된 자연을 복구하는 데에 안성맞춤인 수종. 이는 야생화테마랜드가 자리한 야생화생태공원이 산불로 폐허가 된 산을 되살리기 위해 생겨났음을 알려주는 증좌이기도 하다. 구례생태숲전시관을 지나 왼쪽으로 산허리를 넘으면 나타나 는 야생화테마랜드에서는 99종 100만 송이의 야생화를 만날 구례 지역 지리산은 천연항균물질의 보고( 寶 庫 ) 지리산을 끼고 있는 우리 지역의 주민이 복 받을 일은 야생화 말고도 또 있다. 바로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천연항균물질이 도시보다 5~30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시책사업으로 지리산 유명계곡과 구례 장수마을 한옥 토양 등에서 건강치유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 발생량과 게르마늄 분포 등에 대해 연구했다. 5월 10일 발표한 연구 결과, 천은사 (1463.7pptv)와 문수사(635.9pptv), 피아골(541.8pptv) 계곡에서는 알파피넨과 베타피넨, 사비넨, 리모넨 등 피톤치드가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일반적인 도시공원의 피톤치드 농도 104pptv와 비교해 5 14배 많은 것이다. 이 때문에 지리산 삼림욕 전과 후 탐방객 심리분석을 한 결과 긴장감과 우울감, 피로도는 감소한 반면 활력소는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기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음이온 농도는 천은사 계곡이 cc당 5천926개, 피아골이 5천226개, 문수사 계곡이 3천734개였다. 일반적인 도시공원의 음이온 분포 173개보다 최대 34배 이상 많은 것이다. 또한 구례 한옥마을 한옥 5채와 일반 양옥(1채), 아파트(1채) 등 7채에 대한 공기질 조사에서는 한옥의 경우 음이온은 높은 반면 폼알데하이드와 라돈 발생량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환경적으로 절대적인 혜택을 받는 구례에 살고 있는 우리다. 수 있다. 물론, 한번에 다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꽃은 계절따라 피고 지니까. 한 차례 봄꽃이 왔다간 이곳은 지금 여름꽃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섬초롱, 노랑원 추리, 산꼬리풀 같은. 고갯마루부터 시작되는 무지개원에서 먼저 반기는 것은 산딸나무다. 하얀 꽃받침 이 열십자 모양으로 이파리마다 있어 교회에서 주로 심는다는 나무. 할머니 머리 카락을 닮았다는 할미꽃은 정말 머리카락을 풀어헤친 채로 따스한 초여름 햇살을 쬐고 있고, 약초원길의 은방울꽃과 패랭이꽃은 낮은 자세로 포복해 한들거린다. 공원 안의 다른 테마공원은 모두 산림청의 지원을 받았지만, 야생화테마랜드만큼 은 환경부의 지원을 받아 조성했습니다. 그만큼 환경학적으로 도 지리산의 야생화 생태에 관심이 많은 거지요. 구례산림생 태공원 지킴이 백경수 님의 상세한 설명으로 돌아본 야생화생 태공원이 담백한 디저트를 먹고 난 뒤처럼 단아한 여운으로 남 는다. 예쁜 우리 꽃들에 흠뻑 빠져 걸으니 24헥타아르의 드넓 은 땅이 그리 넓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 군데군데 소나무숲길 과 쉼터, 실내온실 등을 마련해놓은 것도 이 느낌을 갖는 데에 일조했다. 산에서 내려오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눈앞에 보이 는 이 풀 무더기를 한 평만 떼어다 교도소 운동장으로 옮겨놓 을 수만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운동시간 내내 그 풀밭 에 머리를 박고 지낼 수 있을 텐데. 학원간첩단사건 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마흔넷이 될 때까 지 13년 간 감옥생활을 하던 <야생초편지>의 저자 황대권 님의 바람은 풀밭 한 평과 함께 사는 거였다. 또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에서 버먼은 마지막 담쟁이 잎새를 비 맞으며 그려넣어 존시를 살려냈다. 그렇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사람을 살 려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야생화. 지리산 야생화가 우리 곁에서 함께 숨을 쉬고 있어 행복하다. 글 정동묵 사진 김인호(시인, 마산면 사도리) 김인호(군청) 11

14 여 행 문 화 종합대상(대통령상) _ 박영숙의 <그대 발길 머무는 곳> 국제전 대상(전라남도지사상) 엘레나 포드모길나야(Elena Podmogilnaya, 우크라이나)의 <헌신(Devotion)> 보존화전 특선(구례군수상) 전상희의 <붉은 드레스의 여인>

15 꽃누르미, 맑은 영혼으로 피어나다 압화( 押 花 ), 꽃으로 그리는 그림 한낱 들풀에 지나지 않았던 야생화가 우리 생활과 밀접한 동료가 되기까지에는 선구안을 가진 한 사람이 필요했다. 그 결실로 야생화의 보고 구례는 이제 산업화 측면에서도 야생화의 메카 가 되었다. 한국압화박물관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지금, 구례의 압화산업을 짚어보았다. 한적한 한옥 가택에 고즈넉한 아침 햇살이 내려앉아 있다. 울 밖에는 수백 년은 족 히 됐음직한 은행나무 고목이 연초록의 이파리를 팔랑거리고, 고택으로 들어가는 고샅길 양옆으로는 하얀 수선화꽃이며 분홍빛 패랭이꽃 여럿이 소담스레 피어 있 다. 집 뒤로는 산자락 켜켜이 서로 껴안으며 아침인사를 나누는 듯. 남도의 여느 마을에 있을법한 낯설지 않은 4월의 봄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푸근 하게 해주는데, 실은 이 작품이 물감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갖가지의 식물을 말 려 하나하나 붙여 만든 압화라는 사실. 바람꽃, 아디안텀, 포도나무, 석모초, 전동 싸리, 사철쑥. 작품에 들어간 이 소재들은 압화작가 박영숙 님이 지난 해 일일이 채 취하고 말리고 다듬어 한 땀 한 땀 오려붙였다. <그대 발길 머무는 곳>이라는 제목 의 이 작품으로 그는 올 4월 19일 구례군이 주최한 제15회 대한민국압화대전에서 영예의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화순 세령지의 봄 풍경을 화사하게 표현한 주영 작가의 <세령지 봄의 아름다움의 시작>과 결혼날 밤 병풍 앞에 족두리 쓰고 앉아 남편을 기다리는 듯한 여인네를 섬 세히 표현한 김영미 작가의 <봄을 맞이하다>는 대상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상을 공히 수상했다. 각각의 작품에는 넉줄고사리, 당근꽃, 접골목꽃, 이끼 등과 노루귀, 라일락, 무릇, 연잎, 조팝꽃 등을 소재로 사용했다. 장관상은 이들 외에 두 명이 더 선정되었고, 이 밖에도 최우수상인 농촌진흥청장상 8점, 우수상인 구례군수상과 장려상, 특선 등을 합쳐 139점의 작품이 상을 받았다. 국외에서 더욱 관심 갖는 대한민국압화대전 국제전 부문에서는 대상인 전라남도지사상에 우크라이나의 엘레나 포드모길나야 (Elena Podmogilnaya) 작가의 <헌신(Devotion)>을 비롯해 최우수, 우수, 특선 등 총 59점의 우수작품을 선정했으며, 보존화 부문에서도 30점의 우수작품을 선정했 다. 이번 공모전에 참여한 작품은 12개국 517점. 시상은 국내부문과 국제부문으로 나눠 진행되었는데, 압화대전 허상만 위원장은 시간이 갈수록 문화예술로서의 압 화 작품 가치가 더욱 존경받고 오래 보전될 수 있도록 새로운 장이 더 많이 마련되 기를 기대한다 고 총평했다. 우리 군의 압화대전이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압화 역사에서 15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공모대 전을 실시하고 있는 점과 관련 공무원들의 집념 어린 압화 연구 덕분이다. 압화( 押 花 )를 글자 그대로 정의하면, 꽃의 수분을 증발시킨 후 눌러 말린 평면적 장 식의 꽃 예술. 학술적으로는 꽃을 비롯한 식물의 열매, 줄기, 잎 등을 물리적 방법이 나 약품 처리로 누름 건조시켜 색깔과 형태를 원형에 가깝게 유지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욱 발전해 덩굴, 씨앗, 이끼, 나무껍질, 벌레 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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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은 잎, 나무뿌리 등 소재의 폭이 확장되면서 회화적 느낌을 강조한 조형예술로 자 리 잡아가는 추세다. 풍경화, 인물화, 추상화는 물론이고 공예와 설치, 오브제 등 다양하고 깊이 있는 표현이 가능해 새로운 미술 장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께서도 대부분 압화를 생활화해 본 적이 있을 것이 다. 그저 세상의 모든 사물이 아름다워 보이던 학창시절, 길 가다 주운 예쁜 단풍잎 을 책갈피속에 끼워둬 본 적은 없으신지. 맞다. 저마다의 책갈피 속에 네잎클로버 한 잎씩은 들어있었다. 그렇게 책 속에 머물던 네잎클로버 압화는 소중한 친구의 생일날 그럴 듯한 시 한 편에 동봉돼 선물로 선사되었고. 압화미술의 태동은 이렇듯 꽃의 색과 향을 가까이에서 오래 간직 하려는 인간의 지극히 본능적인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우리의 조 상들도 단풍잎이나 댓잎, 들국화 등을 문창호지에 발라 방안에서 도 자연의 정취를 돋웠던 바 있다. 야생화로 캐릭터사업을 한다기에 저는 꽃 그림을 그리는 줄로 알고 들어왔어요. 근데 정연권 소장님이 표본 쪽으로 방향을 잡 으시더니 이내 압화를 택하시더라고요. 꽃을 그리러 왔다가 꽃으 로 그리고 있는 셈이지요. 농업기술센터에서 압화 분야를 책임 지고 있는 하복순 님의 말이다. 생활소품에 인테리어 제품까지, 다양한 확장 가능성 국내의 현대 압화예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중후 반부터로 알려진다. 그 5년 후인 2002년에 구례에서 대한민국압 화대전을 시작했으니 우리 구례의 압화 역사는 우리나라의 그것 과 함께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아름다움을 만끽 하려는 것은 기본 욕망이잖아요. 압화를 처음 대면했을 때 무릎 이 탁 쳐지더라고요. 욕망까지 어찌할 순 없을 테니까. 스테디셀 러 정도는 되겠구나 생각했지요. 낮은 인지도가 문제였는데 공모 전을 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면 되겠다 싶었어요. 정연권 야생화의 산증인 구례군농업기술센터 정연권 소장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많다. 야생화 박사, 야생화 힐링 전도사, 야생화도감, 지방행정의 달인. 최근에는 여기에 한 가지가 더 붙었다. 대한민국 명강사 다. 사단법인 한국강사협회는 올 4월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힐링 마법사 야생화와 행복한 동행 을 주제로 강연한 정 소장에게 대한민국 명강사 제198호 인증패를 수여했다. 이번 강연에서 정 소장은 지리산 야생화 라는 마법사를 만나 조경용 야생화, 향수, 압화, 식용야생화(나물) 등 주민 소득화 소재로서 야생화를 변신시킨 사례와 도시와 농촌의 상생방안을 소개했다. 아, 제가 놓친 게 있었어요.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보면서 방안에 야생화 한두 포기씩만 들여놨어도 저런 일은 없었을 것을, 아쉬워했죠. 퇴직 이후에도 줄곧 야생화에 매달려 살겠노라는 그의 의지에서도 야생화 닮은 삶의 향기가 난다. 소장의 마이더스의 손이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렇듯 구례의 압화가 우리나라를 지배할 수 있던 데에는 관련 공무원의 지난한 노 력과 더불어 우리 지역의 풍성한 자연환경을 꼽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야생화 의 33퍼센트를 차지하는 지리산 자락은 압화미술 작업에 고급 소재로 쓰이는 300 여 종의 야생화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어 그 하드웨어가 탄탄하다는 것이다. 이미 국내 최초로 2008년에 야생화연구소를 세워 야생화를 이용한 다양한 융 복합사 업을 타진해볼 수 있던 것도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뒷받침되어 주었기 때문이 다. 그간 구례군농업기술센터는 절화( 切 花 )와 분화( 分 花 ), 향수, 압화에 이르기까지 야생화로 만들 수 있는 갖가지의 시도를 해 큰 성과를 얻어온 바 있다. 말이 쉽지 작은 군 지역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의 대상을 대통령상으로 격상시켰다는 것은 가히 경이적 이다. 그만큼 우리 구례의 압화대전이 그 희귀성이나 전문성 면 에서 국내외에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인 것이다. 이처럼 압화는 앞으로 다양하게 발전될 소지가 충분한 분야다. 특히 단순한 그림 작품으로뿐 아니라 서랍장 같은 가구에서부터 명함지갑 같은 생활소품과 인테리어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하 게 원용할 수 있다. 압화전시관에서는 이 같은 향후 발전성에 주 목, 구례 주민을 대상으로도 압화를 교육하고 있다. 올해에는 5 월 17일부터 8월 9일까지 압화체험교육관에서 야생화 이용 산 업화 교육 을 실시하는데, 야생화 자원을 활용한 창조지역사업 인 야생화 오감 만족 프로젝트 의 일환으로다. 구례군농업기술센터 맞은편에 있는 압화전시관에 한 달 평균 4 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것도 청신호다. 그동안은 압화대전의 수상작들만 전시했지만 이제 압화박물관으로 탈바꿈해 그동안 의 역사까지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되면 더 많은 관람객이 우리 군을 방문하게 될 것이다. 글 정동묵 사진 김인호 15

18 여 행 문 화 장군 따르던 섬진강물도 남해로 흘러들고 구례에서 시작된 조선수군재건로 2

19 조선수군재건로는 선조에게 불려가 몹쓸 고문을 받고 백의종군하던 충무공이 느닷없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된 후 44일 간 남도의 백성과 함께 조선수군을 재건한 450km의 여정이다. 석주관에서 용호정까지 소개했던 지난 호에 이어 용호정에서 읍내를 거쳐 압록에 이르는 구례의 남은 구간을 소개한다. 이번 길은 자전거로 국토순례를 하던 참에 구례에 들른 막내아이와 함께여서 한결 가뿐했다. 한 나절 뒤의 거리에 왜군이 몰려오는 급박한 상황, 백의종군길에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 명된 장군은 절대부족한 군사와 군량을 모집 하기 위해 구례, 곡성, 순천, 보성 등 전라도 내륙지방을 돌며 조선수군 재건을 모색한다. 그 길의 1코스인 구례구간은 <난중일기>에 이 틀 간의 기록이 남아 있다. 구례에 도착한 8월 3일은 마음에 한 줄기 희망이 일었는지 일기 가 길고 다시 급하게 길을 나선 8월 4일의 일 기는 짧다. 1597년 8월 3일 신유 맑음 (전략)석주관에 이르니 이원춘과 유해가 복병하고 지키다 나를 보고는 적을 토벌 할 일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저물녘 구례현에 이르니 온 경내가 쓸쓸했다. 성 북 문 밖 전날 묵었던 주인집에서 잤는데 주인은 이미 산골로 피난갔다고 했다. 손인 필이 바로 왔는데 곡식까지 가지고 왔으며 손응남은 이른감을 바쳤다. 1597년 8월 4일 임술 맑음 아침 식사 뒤에 압록강원에 이르러 점심밥을 짓고 말의 병도 고쳤다. 고산현감 최 진강이 군인을 교체할 일로 와서 수군의 일을 많이 말했다.(후략) 장군과 끝까지 함께했던 구례사람 손인필 부자 하루 걸러 내린 봄비에 길섶 머위 잎새는 그늘을 드리울 만 큼 무성해졌고 강물도 불어 여울목 물소리가 세차다. 용호 정 아래 대숲 길을 빠져 나와 강둑길로 올라서니 구례읍의 모습이 불쑥 다가온다. 장군도 눈앞의 구례현을 바라보며 가픈 숨을 몰아쉬는 말의 박차를 가했으리라. 강둑에 핀 이팝나무꽃을 보니 마음 깊은 어느 공무원이 군량미가 절대 필요했던 장 군의 마음을 기려 이 길 가득 쌀밥꽃나무를 심었나 보다. 이렇게 생각하니 꽃이 한 층 환해 보인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려 섬진강에 푸른빛을 더하는 서시천, 서시교 를 넘어서니 구례 매천도서관 앞의 매천황현 선생 시비가 눈에 띈다.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 또한 찡그리네/ 무궁화 이 나라가 이제는 망해 버렸구나/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날을 되새기니/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구나 구례의 큰 선비이던 황현 선생은 1910년 한일합방 소식을 듣고 비통해 하다가 절명 시 4수를 짓고 자결하였다. 선생은 부패한 관직을 마다하고 구례 광의에 묻혀 삶이 끝날 때까지 후학양성에 힘쓰셨다. 멀지 않은 광의면에 매천사당이 있으니 구례에 오면 꼭 한번 들러 보길 권한다. 17

20 구례읍의 큰 마트 부근에 있는 조선수군재건 출정공 원을 찾았다.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자그마한 공 원이지만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명량대첩의 첫 깃 발을 올린 자리이다. 함께 걸으며 이런저런 설명을 듣 고도 명확히 갈피를 못 잡던 아들도 산뜻하게 조성된 공원의 조형물과 설명문을 보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에는 손인필 비각과 이순신 바위도 있다. 손인필 은 <난중일기>에도 자주 언급이 되는 장군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수군 재건을 위해 장군이 맨 먼저 구례로 달려온 까닭도 손인필이 구례에 있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손인필은 군자감 소속으 로 군수품 조달과 병사 모집책을 맡았다. 의금부에서 풀려나 백의종군 하던 길에 남원 가는 밤재까지 달려가 맞이했던 이도 손인필이었다. 그 날 밤 장군은 그의 집 에 머물렀다. 손인필과 그의 아들 손응남은 장군의 휘하에서 싸우다가 노량해전에 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러나 장군과 끝까지 함께한 부자의 공덕은 구례사람들에게 자랑으로 남아 있다. 구례읍사무소 자리에도 장군의 숨결이 스민 정자 명협정과 왕버들나무가 있다. 임 진왜란 당시 구례현청에 있던 모정이다. 사료를 토대로 복원된 명협정은 이순신 장군이 제찰사였 던 이원익과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고 생각을 나누 었던 자리. 그 옆에 서 있는 왕버들나무는 수령이 500년이 넘었으니 장군의 애타는 울음소리를 가 슴 깊이 새겼을 것이다. 구례읍을 빠져 나와 잠시 길을 벗어나 해찰을 했 다. 들러보고 싶었지만 짬을 내지 못했던 구례군 농업기술센터 안에 있는 야생화단지에서 화사한 꽃양귀비며 수련, 창포꽃들과 인사를 했다. 다시 강길이다. 봉서리에서 문척교를 건너지 않고 강을 따라 거슬러 오른다. 섬진 강의 이 구간은 이른바 서류동출( 西 流 東 出 )형이다. 서쪽인 구례구역에서 휘돌아 친 강물이 서시천을 맞이한 다음 동쪽으로 빠져나가는 것이다. 국내에서 몇 되지 않는 특이한 형태. <택리지>에서는 한반도의 물줄기가 대체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것과 반대로 흐르니 역행의 기운에 의해 산천에 강한 기가 응집되는 곳이라 했다. 또 사방으로 산들이 에워싸 땔감과 맑은 물을 얻기가 쉽고, 북쪽과 서쪽의 험

21 준한 산맥은 차가운 북서풍을 막아준다고도 했다. 들판은 비록 넓지 않지만 산흙 이 쌓인 다음 물이 풍부해 토양은 비옥하다. 뒤쪽으로 낮고 높은 산이 층층이 수려 한 자태를 자아내고, 앞쪽으로 넓은 강이 마주하니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길지가 바로 구례라는 것이다. 봉서리에서 원방리까지는 2km의 대숲길이 이어진다. 대숲의 왕대죽순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그 힘찬 기상이 장군의 투구 위에 꽂힌 창날만 같다. 봉서리쪽 대숲길 은 공원처럼 잘 관리가 되어 있지만 원방리쪽의 대숲길은 아직 정리가 되어 있지않 다. 이 구간까지 단정해지면 구례의 또다른 명소가 태어날 듯. 느릅나무 밑 유곡정에 흩날리던 장군의 시름 구례구역이 건너다보이는 신월리에 도착했다. 아이에게 구례구역이라 이름 지어 진 유래를 설명해주었다. 기차역은 구례 땅이 아니다. 순천시 황전면에 위치하기 때문에 구례역이라고 부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구( 口 )자를 쓰는 묘안을 발휘했 다. <난중일기>에 보면 이곳의 지명이 찬수강으로 나오고 구례구역을 찬수역으로 불렀다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리는 구례교를 건너지 않고 다무락마을로 알려진 유곡마을로 향한다. 유곡마을 에서 하룻밤 유숙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고재종 시인이 집필실로 쓰던 계산분교 관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기억으로 부치지 못한 편지 라는 한 편의 시를 남기기도 했으니 감회가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잠시 길을 멈추고 강바람 시원한 유곡정에 누워본다. 유곡나루는 곽재구의 시에 정태춘이 곡을 붙여 노래한 <나 살던 고향>으로 널리 알려졌다. 육만엔이란다/ 후쿠오카에서 비행기 타고/ 전세버스 부산 거쳐 순천 거쳐/ 섬진 강 물 맑은 유곡나루/ / 순천 특급호텔 사우나에서 몸 풀고 나면/ 간밤 내내 미끈 한 풋가시내들 서비스 볼 만한데/ 나이 예순 일본관광객들 칙사대접 받고/ 아이스 박스 가득 등살 푸른 섬진강/ 맑은 물값이 육만엔이란다 장군이 돌아가시고 370여 년 후쯤인 1970년대 섬진강 은어낚시 온 일본인을 상대 로 기생관광을 펼쳤다는 차마 장군에게는 보고할 수 없는 낯부끄러운 이야기를 담 은 작품이다. 오늘 여정의 마지막 지점인 압록에 다다랐다. 보성강과 섬진강이 하나 되는 지점 이다. 다리 아래 압록유원지에는 벌써 물가를 찾는 이들로 북적인다. 저만치 북적 이는 사람들을 피해 한갓진 자리에 서둘러 점심을 짓고 말의 병을 치료했다던 장군 일행의 모습이 어른거리는 것만 같다. 글 사진 김인호 19

22 여 행 문 화 가설무대에서 춤추던 그 이는 어디 갔을까 몸빼 입고 줄다리기 하던 지리산 약수제 의 추억 한반도의 어머니 지리산과 함께 사는 구례군민들의 제례의식은 유별나다. 본격 농사철이 시작되던 곡우 즈음, 온 군민이 하나 되어 질펀한 축제를 즐겼다던데. 달구지 타고, 자전거 타고 지리산 약수제에 모여들던 그 때 그 흥겨움 속으로. 땅거미 어스름해질 무렵, 구례중학교 운동 장은 군내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풍물 치는 사람들, 구례중앙초 밴드부, 각 학교 보이 스카우트 걸스카우트 단원들, 국궁도를 배우는 이들까지.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깔 끔히 다려 입고 모인 이들 한편으로는 각 면에서 끌고 온 깨끗한 경운기도 나란히 정렬해 있다. 이들은 곧 시작될 시가가장행렬에 참여하는 군민들. 6시 30분. 밴드부장의 신호에 따라 힘찬 마치가 울리자 요 란한 경운기 소리가 운동장에 울려 퍼진다. 저마다의 얼굴 에 가득한 웃음들. 더러는 경운기에 올라타고 더러는 오 와 열을 맞춰 정해진 순서대로 교문을 빠져나간다. 경찰 서로터리를 거쳐 행렬은 봉성로를 따라 직진, 지금의 공설운동장 입구인 돌틈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다음 다 시 서시천로를 따라 이어지고, 기나긴 가장행렬의 끄

23 트머리를 잡고 수많은 구례 인파가 연도를 따라 함께 춤추며 걷는다. 이렇게 두어 시간 이어진 시가행진의 종점은 지금의 버스공영터미널 자리 옆 도로. 차도를 막 아 마련한 도로 위에는 관람객을 위한 의자가 새하얗게 깔려 있고, 입구에는 멋진 가설무대도 만들어놓았다. 시가행렬의 마지막 팀이 도착함과 동시에 밤하늘을 수 놓던 불꽃들. 한복 곱게 차려 입고 아침나절부터 걷고 걸어 온 간전과 산동 사람들 의 얼굴에서도 고단함은 찾기 어렵다. 곧이어 일 년 만에 보는 신기한 서커스 공연 이 펼쳐질 테니까. 이상은 박민순 남악제 추진위원장의 증언을 들어 재구성해본 그 옛적 지리산 약수제 전야제의 풍경 이다. 도로를 따라 양옆 인도에는 수많은 포장마 차들로 가득했었지요. 뜨끈한 국밥과 꼬치구이들, 막걸리도 팔았고, 각종 먹을거리들이 정말 다양했 었는데.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어른들은 어른들끼리 삼삼오 오 어울려 가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며 참 으로 느긋하게 그날 밤을 즐겼더랬다. 이제는 흘러 간 추억 속의 풍경이지만. 지리산 산신제에서 곡우제, 약수제, 남악제로 9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구례의 약수제는 연중 가장 큰 축제였다. 규모나 재 미 면에서 우리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서도 알아주던 행사였다는 것. 두세 팀 의 전국 서커스단이 찾아들 정도였다니 이는 사실로 입증되는 셈이다. 가난이 모 기향처럼 집안 가득하던 시절, 먹을 것 제대로 못 먹는 설움에 겨웠던 사람들에게 이때처럼 기다려졌던 날이 있었을까. 더욱이 볼거리까지 풍성하니 교통편 좋지 않 아 두 다리로 사오십 리를 걸어서라도 찾아봐야만 할 축제였을 터이다. 곡우( 穀 雨 ). 24절기 중 여섯 번째 절기. 4월 20일께인 이 날부터 농촌은 논농사를 시작한다.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만들고. 실질적인 농사철로 접어드는 이 때, 한 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벌이는 난장이 약수제였다. 본 행사는 화엄사 일원에서 열렸다. 역시 중심 행사는 산신제 였으므로 예의 고장답게 군민의 안녕과 국태민안의 염원을 담아 지리산의 성모께 제를 올렸다. 한편으로 공터에서는 면 대항 줄다리기와 씨름 같은 힘겨루기를 거 방지게 즐겼는데, 그 때는 정말 온 면민이 똘똘 뭉쳐 싸웠다고. 곡우 잡으러 가자 는 말이 있었지요. 곡우제를 만끽하고 오자는 말이었는데, 어떤 종목이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젖 먹던 힘까지 쓰던 이웃들의 얼굴 이 눈에 선합니다. 박민순 위원장도 그 시절이 생각 나는 듯 잠시 눈을 감는다. 이렇듯 흥겨운 온 군민의 축제였던 구례의 약수제 는 이후 변신을 거듭, 지금의 지리산 남악제 로 이 어져 내려오고 있다. 남악( 南 岳 ) 은 지리산의 다른 이름. 구례에 살던 우리 조상들은 태곳적부터 지리 산 노고단에서 하늘과 산에 제사를 지냈는데, 신라 시대부터는 매년 나라에서 제관을 보내 제례를 받 들어오다가 조선시대부터는 노고단 남쪽 광의면 온 당리에 단( 壇 )을 세우고 제례를 지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폐사되어 중단했다가 해방 후에 다시 화엄사 일주문 앞에서 제 사를 올렸다. 그러다가 1969년 현재의 터에 남악사를 건립하고 매년 곡우절에 맞 춰 지리산 일대의 이름 난 거자약수 로 봉제하면서 지리산 약수제 로 이름을 변 경했다. 고로쇠수와는 다른 거자수는 단풍나무과에서 나오는 쌉싸름한 물로 우 리 지역에서도 곡우 무렵에 많이 나왔던 약수라고 한다. 지리산 남악제 로 개칭된 것은 2000년부터. 구례군이 제례를 주관하면서 남악제 는 산신제와 더불어 지역 축제의 성격도 띠게 되었다. 남악제 기간에 구례 군민의 날 행사가 이루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약수제 시절의 풍경을 다시 한 번 재현해볼 수는 없는 것일까. 글 정동묵 사진 김인호 21

24 여 행 문 화 저를 도왔던 일손들입니다. 묵었던 때를 벗고 흙을 향해 출격 대기 중입니다. 여기저기 굴러다녀 고마운 줄 모르고 지내지만 어쩌다 한 번 챙기지 않으면 제가 다칩니다. 이제 나일론을 소재로 만드니 더이상 목장갑이 아니라고도 하고, 일손 별의별 이름과 모양으로 세상에 나오지만 기능보다 존재가 중요한 친구들입니다. 고무도 바르고 점도 찍어 치장하는 탓에 종류도 값도 천차만별이데요. 살다보니 별게 다 고마워집니다. 글 사진 원유헌

25 여 행 문 화 지구의 한 모퉁이에서 잠시 쉬어 가시게요 휴식 같은 삶 을 위한 제언 내 절집 생활의 발단은 이랬다. 지난해 오월, 장난처럼 삭발을 하고 보니, 까까머리가 나한테 제법 잘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이라는 것을 발견했고, 먹고살 일도 걱정인 판이니 이참에 출가나 할까 농담처럼 떠벌리고 다녔더니, 나를 걱정하는 어떤 이가 절집 일자리를 알아봐 주었던 것 이다. 그리하여 올 이월부터 지금까지, 나는 지구의 한 모퉁이, 지리산 천은사에 머물고 있는 중이다. 모태 그리스도교였던 나에게 절은, 선운사의 동백꽃이나 선암사의 매화나무처럼 나무나 꽃을 보러 가는 길에 잠시 둘러보는 곳이거나 설악산의 백담사나 지리산의 화엄사처럼 등산길에 지나는 곳이 기만 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시간이 멎은 듯한 그 공간을 나는 사랑했던 것 같다. 오래된 나무에 서 전해지는 신령스러움과 이 땅의 문화와 역사의 한 축을 떠받치고 있는 배흘림기둥 때문에 딱히 불교 신도가 아니래도 절은 가볼 만한 곳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절에서 산다는 것은? 절집에서 하루 의 시작은 새벽 네 시. 도량석 소리에 잠이 깬다. 도량석이란 새벽예불 전에 도량을 깨끗이 하면서 곤히 잠든 중생과 미물을 깨우는 의식이다. 그러나, 이제 그만 일어나라는 그 소리가 나에게는 자장 가처럼 들린다. 이불을 끌어다 덮으며 본격적으로 깊은 새벽잠에 빠져드는 것이다. 새벽녘 목탁 소 리는 오래전 엄마의 도마 소리를 닮았다. 아, 엄마가 저기 있구나, 엄마가 나를 위해 맛있는 아침밥 을 준비하고 있구나, 그 평화로웠던 안도감을 엉뚱하게도 목탁 소리에서 느끼는 것이다. 일곱 시 저녁 예불로 절집에서의 하루는 공식적으로 마감되는데, 별 일이 없으면 꼬박꼬박 참석하 고 있다. 절에 산다고, 없던 불심이 갑자기 생긴 건 아니고 절에 살기 위해 불심을 배우는 중이라고 나 할까. 이렇게 하루를 열고 하루를 닫으며 한 계절을 보냈다. 바싹 메마른 겨울의 끝자락에 걷기 시작했던 금강송 숲길이 이제는 초여름 빛이다. 숲길은 부쩍 좁아졌고 훤하게 내려다보이던 절간은 무성한 나뭇잎들에 가렸다. 아침마다 그 숲길을 포행하며 산벚꽃과 진달래가, 생강나무꽃과 매화가 피고 지는 것을 보았다. 시간은 결코 빠르지도 늦지도 않게 흐른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다. 시간에 대한 골똘한 사색, 절에서 산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임에 틀림없다. 절에서의 나의 소임은 템플스테이 담당이다. 템플스테이. 절에서 머무는 것. 절에서 머무는 것이 어 떤 것이길래, 하룻밤 머물자고 서울에서, 부산에서 먼 길을 달려오는 것일까? 1박 2일에 치르는 값 도 만만치 않은데 말이다. 휴식/재충전. 대부분의 사람들이 참가신청서에 체크하는 참가 동기는 휴 식과 재충전이다. 천은사의 경우, 한 번 왔던 사람이 다시 오는 비율이 높은 편인 걸 보면, 집에서 가 만히 앉아 쉬는 것과는 달라도 뭐가 다르니까 오가는 시간과 여비를 마다하지 않는 것일 게다. 머물고 떠나는 자리에 남겨 놓은 소감문을 보면 새소리, 물소리, 맛있는 공양, 스님과의 차담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 도시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이 휴식이고 재충전인 것이다. 듣기에 따라 홀딱벗고 로도 들리고 술값갚어 로도 들리는 저 새소리, 음이온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듯한 저 물소리, 소박 하고도 정갈한 공양, 찻잔을 사이에 두고 스님과 마주앉은 시간 그 자체만으로 사람들은 위로를 받 는 것이다. 가끔은 뭘 비웠다고도 하고 또 뭘 채워간다고도 한다. 그들은 묻는다. 이런 데서 계시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그렇지요, 뭐. 사실 나의 이 어정쩡한 대답 에는, 몸담고 살다보니 좋은 게 좋은 줄 모르게 되더라는, 익숙한 것들에 대한 무례한 방만함이 숨겨 져 있다. 이렇게 맛있는 밥을 매일 먹어서 행복하겠다 라는 지인에게 맨날 잡숴봐. 그 밥에 그 나물 이여! 라며 시큰둥하게 답하는 나는, 라면과 술로 끼니를 때웠던, 불과 몇 달 전의 그 게으른 밥상을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이다. 절집에서 살기 시작한 처음 일주일 간의 그 감동과 감사가 솔직히 여전하 지는 않다. 오고 가는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은 그래서 나에게 죽비 같은 존재일지도 모른다. 억지로 끌려온 군대도 아니고 나 스스로 나를 유배한 공간과 시간이다. 하루를 견디고 하루를 각기 표로 지우느냐, 하루를 누리고 하루를 동그라미로 채우느냐는 온전히 나의 몫일 터. 비록 낮 시간에 는 꼼짝없이 일을 해야 하는 처지이지만, 외인 출입금지였던 선방을 무시로 드나들고 도심공원보다 몇 십 배나 많은 피톤치드를 품고 있다는 숲길을 아침저녁으로 누비도록 허락된 이 장기 템플스테 이를 기껍게 누려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날들이다. 글 조길선(광의면 방광리) 사진 전재완 23

26 이 야 기

27 지리산 하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와 한국 추리문학계의 대부, 소설가 김성종 광의면 대전리에서 읍내의 구례농고(현 전남자연과학고)까지 이십 리 길을 걸어 다니며 프랑스 소설가 앙드레 말로에 빠져 살던 소설가 김성종.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혼란기의 사랑과 우정을 절절히 녹인 소설 <여명의 눈동자>는 온 국민을 티브이 앞에 불러 모았었다. 한국문학의 뿌리인 지리산을 두고 있는 구례가, 지리산문학관 하나 갖고 있지 않음을 안타까워하는 그를 만나러 부산 달맞이고개까지 다녀왔다. 봄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던 날이었다. 숨 막히는 섬진강 십리벚꽃 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오니, 구례에서 부산으로 가는 고속도로변까지 벚꽃이 띠를 이루며 따라온 다. 에스자 곡선을 그리며 올라가는 달맞이고개 도로에도 벚나무가 빼곡하다. 안 개처럼 뽀얗게 피어난 벚꽃 뒤로 푸르른 부산 바다가 펼쳐진다. 추리문학관엔 장서가 4만 권 자동차를 멈춘 5층 건물은 전체가 통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 건물 주인이 바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1층은 커피숍이다. 그런데 죄와 벌 이라니, 커피숍 이름치고는 예사롭지 않다. 범죄학을 공부하던 가난한 고학생 라스콜리 니코프가 돈밖에 모르는 전당포 노파를 살해하고 정의가 무엇인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심판은 정당한지, 구원은 무엇인지 고뇌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제 목이 <죄와 벌> 아닌가. 검은 바탕에 노란 실루엣 그림의 입간판은, 헌팅캡을 쓰고 파이프를 물고 있는 그 유명한 셜록 홈즈의 트레이드마크다. 약간은 드라마틱하게 만난 소설가 김성종 선생은, 이곳이 처음이라면 2, 3층을 둘 러보고 내려오라는 말을 남기고 커피숍 안쪽으로 사라졌다. 소라처럼 둥글게 휘감 아 오르는 계단 벽을 따라 액자들이 걸려 있었다. 벽면을 채우고 있는 사진들은 모 두 세계적인 작가들. 코난 도일, 에드가 알렌 포우, 찰스 디킨스, 솔제니친, 조지 오 웰, 싸르트르, 시몬느 보봐르, 알베르 카뮈, 빅토르 위고, 헤밍웨이, 헤르만 헤세. 거장들의 사진만으로도 실내공기가 묵직해지면서 내 어깨를 지그시 누르는 듯 했다. 역시나 통 창은 바다를 넉넉히 품고 있었고 4만 권이 넘는 책이 두 개 층을 빼 곡하게 채우고 있었다. 한 권 한 권 모두 그가 직접 사 모은 것들이다. 2층에는 그가 집필한 책만 모아둔 책장도 있는데, 그 중 유독 눈길을 끄는 책이 있 다. 1975년부터 1981년까지 무려 6년 간 <일간스포츠>에 연재되었으며, 1991년에 는 그것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방영되어 온 국민을 티브이 앞에 붙잡 아 놓았던 장편대하소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빨치산 토벌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를 배경 으로, 위안부로 끌려간 여옥과 인민군이 된 최대치의 가슴 시린 사랑이야기와 남 과 북으로 갈려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장하림과의 우정을 다룬 <여명의 눈동자>가 바로 그것이다. 요즈음 졸속으로 이루어진 한일협의 때문에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이미 40년 전에 다루었던 문제적 작가. 구례를 고향으로 둔 그는 서울생활을 거쳐 80년대에 부산으로 내려가 해운대 달맞 이고개에서 추리문학관을 운영하며 칠순이 넘은 지금까지 현역으로 왕성한 집필활 동을 펼치고 있다. 25

28 아, 지리산, 지리산 하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와. 뿌리를 찾아가듯이 나도 모르게 어릴 때 자란 그곳으로 흘러가더라고. 지리산은 나의 문학의 뿌리이기도 하지만 한국문학의 모태이기도 하단 말이야.

29 작가 김성종은 1941년 중국 제남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시절 그의 아버지가 고 향을 떠났기 때문인데, 애초에는 독립운동을 염두에 두었으나 연결이 잘 안 되는 바 람에 장사를 하게 되었고 북한 출신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서울에 정착했다. 그러 던 중 전쟁이 터졌다. 아버지는 전쟁에 끌려갔고 만삭이던 모친 홀로 아이 다섯을 데리고 1 4후퇴 때 친척이 있던 여수 산비탈로 피난을 왔어. 어머니는 막내를 낳고 열이틀 만에 돌아가셨지. 그 막내도 100일 만에 죽었고. 내 나이 열세 살 때요. 구례는 지리산문학관 최적지 아버지는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 구례에 자리를 잡았고, 그는 검정고시를 봐서 구례 농고에 입학했다. 우리 집이 광의면 대전리인데, 거기서부터 학교까지 이십 리 길이야. 그 길을 걸어 다녔는데 그 풍경이 지금도 머릿속에 훤해. 그 무렵, 실존주의 바람이 불어서, 까 뮈, 싸르트르를 좋아했어. 농고였는데 어떻게 불문학을 전공한 선생님이 오셨는지 모르겠어. 그 선생님 덕에 앙드레 말로를 알게 되었는데, 중국, 베트남 같은 전 세 계의 분쟁지역을 누비고 다니고 2차 대전 때는 직접 레지스탕스로 활동하던, 말 그 대로 행동하는 양심에 내가 흠뻑 빠져버린 거지. 스페인 내전 때는 헤밍웨이를 만 나서, 우리 이 이야기를 소설로 씁시다 그래가지고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 은 울리나>를 쓰고 말로는 <희망>을 쓴 거 아니요. 나중에는 드골 정권 아래서 문화 부장관을 한 십 년 했잖아. 앙드레 말로를 흠모하던 그가 연세대학교에서 문학이 아닌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건 너무 당연해 보였다. 그런데 막상 학교에 가서는 문과 강의를 더 많이 들었던 것 같아. 196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그의 관심은 자꾸만 추리소설 쪽으로 기울었다. 책이 귀한 시절이라 셜록 홈즈나 코난 도일 같은 걸 읽는 정도였 지만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좋아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추리소설은 출판도 안 해주고 문학으로 대접도 해주지 않던 때였다. 하지만 언젠가는 때가 올 거라고 그 는 확신했다. 세상의 구조적 모순을 파헤치기엔 추리 기법이 최고거든. 국가권력, 무기, 범죄, 핵 문제, 테러리즘 같은 다양하고 광대한 소재를 다룰 수 있지. <한국일보> 창간 20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에 <최후의 증인>이 당선된 것은 1974년, 그의 나이 서 른 중반 때였다. 본격적인 추리소설도 아니었는데, 추리적 기법으로 파헤친 한국전 쟁의 비극미 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자 마치 추리작가의 출현을 기다리 고 있었다는 듯 여기저기에서 연재 청탁이 오기 시작하는데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 다. 어떤 때는 동시에 두 곳에 연재하기도 했다. 그렇게 이십 년 간 쉬지 않고 소설을 썼다. 작품 <최후의 증인>은 지리산을 배경으로 한 빨치산 이야기인데, 구례에 살 때 들은 이야기가 모티브가 되었다. 토벌대에 쫓기던 빨치산들이 초등학교 교실 바닥에 숨은 거야. 그러니 낮에는 아 이들이 학교에 와서 수업을 하겠지? 여선생님이 풍금을 치면서 나의 살던 고향은 이렇게 합창도 하고. 그런데 결국은 발각이 돼서 모두 사살 당했다더라고. 그게 어린 마음에 아주 강렬한 인상으로 박혀 있었던 거지. <여명의 눈동자>의 주인공들도 마지막에는 지리산으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죽는다. 아, 지리산, 지리산 하면 아, 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와. 뿌리를 찾아가듯이 나도 모르게 어릴 때 자란 그곳으로 흘러가더라고. 지리산은 나의 문학의 뿌리이기 도 하지만 한국문학의 모태이기도 하단 말이야. 그런데 구례에 왜 지리산문학관 하 나 없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아직도 쓸 이야기는 무궁무진하지만, 그는 그 중에서도 죽는 날까지 매달리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고 했다. 한국전쟁이 세계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전쟁이거든. 그런데 이걸 정면으로 다룬 전쟁소설이 없어. 빨치산, 보도연맹 이렇게 부분적으로 다룬 건 있지. 이걸 뛰어넘 어서 미국, 일본, 중국의 입장을 모두 아우르는 소설을 쓴다면 백 권을 써도 모자랄 거야. 엄청난 필력의 그는 여행지든 카페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소설을 쓴다. 날씨 좋은 날이면 천천히 달맞이고개를 걸어 내려가 송도 해변이 바라보이는 카페에 앉 아 글 쓰는 것도 즐긴다. 그러다 문득 고개를 들고 오고가는 사람들을 찬찬히 관찰 하는 것이다. 글 이성아(소설가, 광의면 방광리) 사진 원유헌 27

30 이 야 기 견두산 계곡물에서 산수유꽃과 놀다 구례의 숨겨놓은 절경 산동 현천마을 구례의 봄은 산동면의 산수유꽃으로부터 시작된다. 노랗게 지리산 산허리가 물들 때면 어우러지려는 사람들로 바다를 이룬다. 북적이는 데가 싫은 이라면 산동의 숨겨진 보물, 현천마을을 찾아보자. 고즈넉한 옛적의 시골 풍경을 아직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 거기에 가면 추억이 있다.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칼의 노래>를 쓴 소설가 김훈의 산문집 <자전거 여행>에 나오는 말이다. 봄이 오 는 길목에서 매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피어나는 산수유는 꽃잎이 별빛의 모 양을 하고 있거나 잔잔한 수면에 돌을 던졌을 때 일어나는 파문처럼 보이기도 한 다. 어찌 보면 밤하늘에서 폭발하는 폭죽의 파편 모양을 하고 있기도 하고 아프리 카 초원에 사는 기린들의 뿔 모양을 닮아 있기도 하다. 그러나 작가가 산수유를 나 무가 꾸는 꿈 이라고 말한 것은 그 모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래도 산수유꽃의 색깔 때문일 것이다. 이른 봄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 속에 있으면 정말 꿈을 꾸 는 것도 같다. 겨울의 색상은 희거나 검은 무채색이 지 않은가. 그 무채색의 긴 터널을 통과했음을, 그리 고 당신들은 봄을 꿈꾸어도 좋다는 것을 자신의 노란 색으로 말하려 하는 듯한 것이다. 구례군 산동면은 우리나라 최대의 산수유 군락지이 다. 산동 하면 산수유를, 산수유 하면 산동을 떠올리 게 된다. 약 1000년 전에 중국 산동성에 사는 처녀가 구례로 시집을 오면서 씨앗을 가져와 심으면서 산동 이 산수유의 천국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무려나 산수유가 피어날 무렵 사람들은 자동차를 몰고 카메라를 들고 산동으로 몰려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산수유꽃축 제가 열리는 상위마을과 단곡마을로 몰려간다. 매스컴의 조명을 받고 넓은 주차장 이 있으며 여러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동면 현천마을은 그 유명세와 번잡함으로부터 좀 벗어나 있다. 30가구에 80명 정도 모여 사는 자그마한 마을일뿐더러 견두산 자락의 비탈진 산골마을이기 때문일 것이다. 현천마을, 말만 들었지 실제로는 가 본 적이 없어 차를 몰고 산동면 소재지인 원촌에 가서 택시 기사님한테 길을 물어서 찾아야 했다. 산업도로 옆 작은 도로를 타고 가다가 좌회전 하시오. 남원으로는 가지 마시오. 까딱 잘못했다가는 남원으로 가는 도로를 타기 십상이라는 말이렷다. 현천마을 뒤 견두산 등산로로 접어들어 지리산 쪽을 보니 지리산의 서북능선이 장쾌하게 시야 에 들어왔다. 반야봉, 노고단, 종석대, 고리봉, 만복대. 그러니까 현천마을은 광의와 용방의 들판을 사이에 두고 지리산 서북능선과 평행으로 뻗어있는 견두산 자락의 아래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었다. 전라남도 도의원을 역임했던 정정섭 님이 양봉을 한 다는 자신의 집을 슬쩍 보여주고는 마을 이장인 최원 국 님을 소개했다. 우리마을을 굳이 자랑하자면 산수유와 돌담길과 견 두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계곡물이오. 계곡을 따라 견두산 등산로와 둘레길을 걸으면 참 좋지라. 숲 속 에 편백나무도 많고 오월이면 철쭉도 참 볼 만하요. 마을사람들의 주 수입원은 산수유다. 정확히 셀 수는

31 없으나 약 15,000그루 정도 된다고 한다. 한때 산수유로 자식들을 대학까지 보낼 수 있어서 대학나무 라 불릴 정도였다. 근데 이젠 고생나무 가 돼 버렸단다. 대량 으로 가공, 생산을 하게 되면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산수유로 살아오다 보 니 산수유에 대한 애환도 참 많았다. 예전에는 산수유 열매를 앞니로 깨서 씨를 뺐 으니 산동여자들은 죄다 앞니가 벌어졌다 하고, 씨를 할머니가 뺐는지, 아주머니 가 뺐는지, 처녀가 뺐는지에 따라 가격도 달랐다고 하는데 그건 아무래도 우스갯 소리 같이 들렸다. 이젠 산수유만으론 생활이 어려워졌으므로 마을사람들은 두릅, 고사리 같은 산나물도 하고 청년들은 굴착기나 이앙기, 트랙터 같은 기계를 사서 생활비를 벌기도 한다. 말하자면 현천마을도 논농사를 주로 하는 전통적 농사꾼들 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호젓한 돌담길에 서린 슬픈 이야기 정겨운 돌담길에다가 수정처럼 맑은 계곡물이 흐르는 이 소박하고 아름다운 현천 마을도 현대사의 격랑에 아프게 휩쓸린 적이 있었다. 1948년 여순항쟁의 와중에 진압군으로 출동했던 보병 제12연대장 백인기 대령이 지휘관회의에 참석하기 위 해 구례에서 남원으로 가던 중 산동 시랑마을 앞에서 빨치산의 기습공격을 받고 숨 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현천마을을 포함하여 산동의 많은 무고 한 양민들이 군경에 끌려가 무참히 학살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산수유 열매가 유독 붉은 것도 나무들이 그 아픈 사건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일까.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아홉 꽃봉오리 피어 보지 못한 채로/ 가 마귀 우는 골을 병든 다리 절며절며/ 달비머리 풀어 얹고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 단 골짝에서 이름 없이 쓰러졌네//(중략)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산수유 꽃잎마다 설운 정을 맺어놓고/ 회 오리 찬바람에 부모효성 다 못하고/ 발길마다 눈물지며 꽃처럼 떨어져서/ 나 혼자 총소리에 이름 없이 쓰러졌네 1960년대 대중가수가 부른 이 노래는 사실 해방공간의 가슴 아픈 현대사가 서려 있 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쓰러져간 열아홉 꽃봉오리 의 주인공은 바로 이 노래를 지어 부른 백부전이라는 처녀였다. 백부전(본명 백순례)은 산동면 상관마을 백씨 집안 5 남매 중 막내딸이었다. 큰오빠 백남수가 일제 징용으로 끌려가 죽고 둘째 오빠 백남 승이 여순사건으로 처형됐으며 다시 셋째 오빠 백남극(나중에 여순사건 고문후유증 으로 사망)마저 끌려가게 될 상황에 처하자 백부전은 오빠가 가문을 잇도록 하기 위 해 대신 죽음을 자청하고 나섰다고 전해진다. 나를 죽이고 오빠를 살려도라 허고 죽으러 나감서 노래를 그러게 슬프게 불렀드 래. 죽으러 감서 어찌게 그런 노래가 나왔을까. 그것이 신기허기도 허고 짠허기도 해. 산동사람들이 하나같이 맘속에 두고 있는 심정이리라. 토벌대의 오랏줄에 묶 여 오빠를 대신해 처형장으로 가던 백부전의 <산동애가( 山 東 哀 歌 )>는 그렇게 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이런 아픔을 간직해서 그런지 현천마을은 마을 주민들 사이의 화목과 화합에 더 신 경을 쓴다. 농촌인구의 급감으로 과거에 비해 주민이 많이 줄기도 한 터라 서로 더 화목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올 어버이날에도 청년회에서 어르신들을 모 시고 식사도 대접해 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단다. 현천마을은 산골에 자리하고 있고 산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이 마을을 관통 해서 그런지 금세 서늘해진 기운이 느껴졌다. 봄이면 산수유꽃으로 꿈꾸는 듯하고 겨울이면 붉은 산수유 열매가 눈 속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현천마을. 쉬는 날 현 천마을의 돌담길을 눈으로 어루만지면서 산로로 해서 견두산에 올라보고 싶다. 글 송태웅(시인, 토지면 용두리) 사진 김인호 29

32 이 야 기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이의 뒷모습 오메가-3 쌀 생산하는 농사꾼 임정규 님 토지 원내마을에서 친환경 무농약 쌀을 생산하는 그는 이제 마흔둘이다. 150마지기의 적지 않은 논농사를 환원순환농법 으로 지으려면 고생일 텐데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겸손해 한다. 부모님과 다섯 식구, 단란한 가정 꾸리며 구례 들판을 누비는 구례의 젊은 농군을 소개한다. 한낮의 섬진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는데 강둑 넘어 토지면 금내리의 들판에서는 일 단의 사람들이 모판 나르기에 여념이 없다. 35일 간 실내에서 고이 자란 볍씨 모종 이 드디어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날. 모판의 모종은 자신의 첫 자리인 이 자리에서 한 달여 간 자연의 품과 교감하며 적응한 다음 잎 2~3장을 달았을 때 한 해 동안 살 아갈 본래의 논으로 옮겨진다. 길이 70m는 족히 돼 보이는 다섯 줄의 못자리 고랑 마다 한 사람씩 지그재그로 열 지어 서서는 모판을 건네받아 차곡차곡 나란히 정렬 해 땅에 놓는 풍경이 정겨운데,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특히 앞쪽에 설수록 쉴 새가 없어 고역이라고. 임정규 님의 벼농사 규모가 꽤 크다. 150마지기 정도라니 10헥타아르, 약 3만여 평 의 논을 가꾸는 것이다. 혼자 힘으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규모다. 그래서 오늘 같이 일손이 집중적으로 필요한 날에는 마음 맞는 동료들과 품앗이를 하며 서로 돕 는다.

33 구례에서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가꾸는 논농사가 남다르기 때문. 바로 오메가-3 쌀 을 생산하는 장본인이라서다. 친환경 무농약 인증받은 쌀만 생산하려는 고집이 황소 같아 주위사람들도 인정해주는 진짜 농사꾼 이 바로 그다. 이제는 그저 배불 리 먹는 시절은 아니잖아요. 세 끼 늘 먹는 거라고 우리가 좀 소홀히 생각하는 것 아 닌가요? 밥상의 다른 음식들은 영양 따져 가면서 먹는데, 쌀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저는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쌀마저도 좀 더 좋은 영양가를 갖게 할 수 있 지 않을까 하고요. 광의 홍순영 선생과의 조우 그가 광의에 사는 홍순영 선생을 만난 건 3년 전이었다. 홍 선생은 이미 2011년에 오메가-3 쌀 을 전국 최초로 개발해 심고 있었다. 한국식품연구원의 분석결과, 100g당 5.4~9.1mg의 오메가-3(리놀렌산)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 다. 오메가-3 의 불포화지방산은 혈행 개선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주는 물질. 여 기에 함유된 EPA 는 인체의 생화학적 상호작용 및 신진대사의 모든 영역에 영향 을 주는 성분으로 고혈압, 동맥경화, 고지혈증, 협심증, 심근경색, 뇌경색, 뇌출혈 등의 심장질환, 혈관질환을 개선시킨다. 우리는 이 물질을 대부분 꽁치, 고등어 같 은 등 푸른 생선에서 섭취하는데, 우리 지역에 사는 홍순영 님이 이를 쌀로 생산해 냄으로써 밥상의 일대 영양학적 혁명을 일궈냈던 것이다. 눈 에 섬광이 들어왔어요. 이거다, 그래서 무조건 선생께 달 라붙었지요. 정말 신났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 원내마을에서 태어나 한 번도 타지로 떠 나본 적 없는 그였다. 어려서부터 농사일을 도우면서 자연스 레 접한 농사는 공부보다 더 재미있었다. 농사에 관한 한 최고 가 되고 싶다 고 생각했다. 구례농고(현 전남자연과학고)를 들 어갔고, 순천대학교 축산과로 진학했다. 부친 임광진 어르신 이 같이 농사짓자 고 단 한 번도 강권한 적은 없지만 농사꾼 되 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이왕이라면 제대로 된 농사꾼이 되자고 마음먹었다. 전국 최초로 생산 중인 구례 오메가-3 쌀 2012년에 특허 출원한 신기술 오메가-3 쌀 이 특허 등록된 것은 2014년. 광의면 온당리의 홍순영 님과 구례군농업기술센터 서재만 지도사가 수 년의 실험을 거쳐 독자 개발한 오메가-3 쌀 은 탄화기로 각종 산야초를 탄화시켜 추출한 탄화액을 벼에 살포함으로써 해당 성분을 높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생산된 우리 지역의 오메가-3 쌀 은 2015년부터 용방 아이쿱 생협에 우선적으로 전량 납품되고 있다. 지난해 납품량은 145톤으로 그 전해인 2014년의 84톤에 비해 70% 이상 늘어났다. 홍순영 선생과 교유하면서 환원순환농법 을 배웠다. 그리고 그의 논에도 곧바로 적용시키기 시작했다. 이 농법의 골간은 자연에서 난 것을 자연으로 돌려주며 생 산하자 는 것이다. 자연에 지천으로 난 야생초목을 거둬 농약과 퇴비를 만들고 이 를 논밭에 되돌려주며 작물을 키우는 것. 기실 지금처럼 밥상 위가 풍성해진 것은 녹색혁명이라 부를 만하지만, 이는 석유화학제품에 의존한 바 크다. 화석연료인 석유로부터 추출한 갖가지의 비료와 농약제품은 원하는 작물을 빨리, 크게 키울 수는 있지만 인체에 그닥 이롭지 않다는 단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것이다. 요즘 큰 문제로 대두된 가습기 살균제 역시 이 화학약품 때문인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농약을 치며 쓰러져간 우리네 어머니 아버지가 얼마인가. 시간만 나면 법인 동료들과 들로 산으로 필요한 식물들을 얻으려 다녀요. 쇠비름, 환삼덩굴, 조릿대, 버드나무 같은. 이들이 전부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작물을 도와 주거든요. 그가 몸담고 있는 구례 오메가-3 법인에는 현재 친환경 농사에 관심을 둔 16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다. 그들과 날짜를 정해 함께 움직이는데, 그 수고로움이 이만저 만 아닐 듯싶다. 아무래도 관행농보다는 품이 더 들지요. 피사리도 직접 해야 하 고. 그래도 좀 더 영양가 있는 쌀을 제 손으로 생산해낸다는 포만감에는 이르지 못 합니다, 그 고생이. 저는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갈 거예요. 처음에는 일부 논에만 시험했던 이 친환경농법을 올해부터는 전 면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추석 명절에 농 사짓는 정규 라는 브랜드를 달아 지인들에게 선물로 돌려봤는 데, 구 할 이상의 긍정적 반응이 돌아오더라고. 법인 명의로 용 방 아이쿱에 납품되는 것과는 별도로 개인 판로도 야심차게 추 진하려 한다. 관행농법으로 지은 것보다 나락으로 마지기 당 2~3가마니 덜 생산되지만, 가격은 배 정도 받을 수 있으니 사 업성 면에서도 괜찮은 편이다. 못자리 일을 끝내고 홀가분한 표정으로 논둑길을 걷는 그. 하고자 하는 일을 성실히 하는 이 의 뒷모습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인지, 섬진강 물결을 닮은 그 를 어느 날 문득 찾고 싶어졌다. 글 정동묵 사진 원유헌 31

34 이 야 기 브랜드 방과후학교 로 구례의 경쟁력을 아이들의 꿈 실은 방과후학교 점검 방과후학교는 긍정적 제도인 동시에 자칫 형식적으로 흐를 한계도 안고 있다. 실수요자인 아이들은 만족하고 있을까. 구례 초 중등학교에서 실시 중인 방과후학교를 돌아보았다.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비올라, 플루트, 전자기타, 드럼, 가야금, 골프, 수영, 방 송댄스, 라인댄스, 음악줄넘기, 로봇과학, 애니메이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독 서토론, 논술. 듣기만 해도 감탄사가 절로 터지는 이 프로그램들은 어느 사립학교 의 특성화수업일까? 천만의 말씀. 이들은 구례에서 이루어지는 방과후학교의 프 로그램들이다. 모두 무료이며 수요자인 학생이 원하는 프로그램은 5명 이상의 인 원이 구성되면 신청, 개설이 가능하다. 현재 구례는 곡성과 함께 센터 중심 방과후학교 업무 개선 시범 사업 대상 지역으 로 선정되어, 2015년부터 2년째 구례교육지원청에서 직접 외부강사를 모집, 각 학 교로 파견하고 있다.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해 일차적으로 학교에서 프로그램을 구 성하고, 교육청에서는 각 학교를 대신해 강사를 모집한다. 따라서 최근 불거졌던 서울 등 도시 방과후학교 운영에 개입한 사설 위탁업체와 강사들 간의 문제는 구례 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교육청에서 직접 서류전형과 면접, 강사들에 대한 교

35 육 및 생활지도 등의 과정을 진행하기 때문에 공신력이 있을 뿐 아니라, 각 학교의 교원행정 업무가 경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농촌 지역의 대다수라고 할 수 있는 작은 학교에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 수를 보장하지 못해 강사를 수급하기 가 어려운데, 청에서 주관함으로써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는 분석이다. 즉, 작은 학 교에서 적은 수의 학생을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에 따르는 비용 부담과 작은 학교를 택하기 쉽지 않은 강사의 부담 모두를 해결한 것이다. 물론 교육지원청의 업무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사실 프로그램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강사들의 시간 을 조절하는 일도 쉽지는 않다고. 방과후학교의 기본 취지는 기초학력능력 향상, 사교육비 절감, 특기적성 교육 확 방과후학교는 먼저 각 학교에 서 학생들의 수요조사를 통해서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는 학교에서 요청한 프로그램은 어떻게든 강사를 섭 외하기 위해 노력하죠. 그리고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의 참여 여 부는 아이들의 자율적 선택입니 다. 이것은 도 교육청의 지침이기도 하고요. 대 등에 있습니다. 정해진 예산이라 좀 더 질 좋은 강사를 영입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러한 점은 학교의 재량으로 학부모들과 협의해 일부 수익자 부담으로 전환한다면 충분히 방과후학교 코디네이터 방과후학교 활성화에 따른 학교 현장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해소하고, 교육 서비스 분야의 일자리 창출 사업의 일환으로 전적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프로그램만 개설 학교의 의사에 따른 것도 아니고, 학부모의 의사만으로 결정되 2009년부터 도입된 방과후 정책사업이다.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방과후학교에 대한 는 것도 아닌, 학생들의 자율적인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구례교육지원청의 교수학습지원팀 배정미 장학사는 모든 학생 들이 스포츠나 악기를 하나씩은 배워서 생활 속에서 누리고 즐 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각 학교가 이해와 신뢰를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학부모코디네이터의 주요 역할은 방과후학교 참여 수요조사, 시간표 작성, 강사인력풀 관리, 각종 홍보물(가정통신문, 프로그램 안내서 등)과 설문지 배포 및 수합 등이다. 다. 그래야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짜증이 아 닌 즐거움 혹은 성취감이 깃들 수 있는 것이다. 구례교육지원청에서는 일 년에 두 차례 방과후학교 만족도 조 자격요건이나 기준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그 학교만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발굴해 브랜드 방과후학교 거쳐 학교자율로 정하며 기본적으로 사를 실시한다. 조사 결과에 따라 기존 프로그램이 없어질 수도 를 만들어간다면 구례의 교육은 더욱 경쟁력을 갖추게 되리라 는 것이다. 기초학력뿐 아니라 특기적성에 관 학교교육활동에 이해가 높고 학교가 필요로 하는 재학생 및 학교 인근 학부모로서 학교교육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의지가 있으면 가능하다. 있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올해는 유독 새로 개설된 프로그램들이 많다고 하는데, 구례중학교의 애니메이션 과 영상편집, 연극, 산동중학교의 비올라, 첼로, 북초등학교의 련된 사설기관이 많지 않은 구례로서는 이러한 방과 후학교의 역할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비올라, 첼로, 플루트, 골프 등은 사실 도시에서도 쉽지 않은 경험이다. 이들은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한 고비용 프 로그램들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충분조 건이 있다. 바로 아이들이 원해서 선택한 프로그램 키즈요가와 음악줄넘기, 중앙초등학교의 로봇과학 등이다. 특히 구례중학교의 애 니메이션과 영상편집은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영상편집은 방과후학교의 적정 인원을 훨씬 웃도는 21명의 인원이 수업을 듣고 있다니 아이들 의 반응이 꽤나 큰 것 같다. 구례교육지원청에서는 학생들이 원한다면 한 프로그램을 여러 반으로 늘려 운영 하는 것도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는 아이들이 원하 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교육지원청의 의지로 보인다. 그리고 이 의지는 결국 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꿈을 끌어올리는 도르래가 될 것이다. 글 강은경(마산면 마산리) 사진 원유헌 33

36 이 야 기 한 사람이라도 더 구례를 느끼게 하고 싶어요. 구례 문화관광해설사의 어느 하루 구례군에는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는 안내소가 크게 세 군데다. 냉천삼거리 구례군 관광안내소와 화엄사 안내소, 산동 안내소. 물론 국립공원과 군청을 통해 해설을 신청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 가면 언제나 대기 중인 그들을 만날 수 있다. 10:30 am 해설사는 언제나 대기 중 네, 열한 시쯤 도착하신다고요? 예, 알겠습니다. 10시 30분 도착 예정이던 금호 평생교육관팀에게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연락 이 왔다. 약 30분가량 더 대기해야 하는 상황. 버스를 대절해서 오는 팀이니 주차 장에 도착하면 다시 통화하기로 하고 주차장을 향해서 천천히 걷는다. 이 정도의 일정 변동은 해설사 업무에서 다반사다. 2008년부터 해설사로 활동해온 오덕순 문화관광해설사에게 화엄사 해설은 자면서도 읊어댈 정도이지만, 그래도 사전에 머릿속 컴퓨터를 가동해봐야 한다. 화엄사 안내는 통상적으로 일주문에서부터 시작하지만 요즈음은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일주문 공사로 인해 해설 순서를 약간씩 달 리 하고 있다. 화엄사에 도착하면 저 멀리 노 고단, 천왕봉 등의 지리산 자락이 한눈에 보 이므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에게는 지리산 국립공원에 대한 개요를 짚어주기도 하는 데, 어른들에게는 국립공원에 대한 소개는 되도록 생략한다. 대상에 따라 해설의 내용을 가감하는 것은 기본, 관람객의 반응 에 따른 순발력 있는 해설, 엉뚱한 질문에 대처하는 재치도 해설사에겐 필요하다. 띠리리리리~. 다시 한 번 전화벨이 울린다. 주차장에 버스가 도착했다는 신호다. 해설사의 무기인 마이크의 성능을 확인하고 헛기침으로 목을 다스리며 걸음을 서 두른다. 앞쪽에 패찰을 목에 건 일군이 시야에 들어온다. 금호 평생교육관에서 오 신 분들이시지요? 11:00 am 랑데부 인 화엄사 일단 해설을 신청한 이들의 면면을 살핀다. 60대 이상인 어르신들이 주를 이루고 젊은 사람들이 간혹 섞여 있다. 12시 30분에 점심식사를 예약했다니 시간 은 넉넉한 편이다. 주차장에서 화엄사를 향해 걷던 해설사가 연기암 등산로가 시 작되는 지점에서 걸음을 멈추고 일행을 기다린다. 안녕하세요? 저는 구례군 문화관광해설사 오덕순입니다. 여러분이 찾은 화엄사 는 지리산에 위치한 천년고찰인데요, 화엄사로 들어가기 전에 여러분의 오른쪽을 한 번 봐주십시오. 저기 이정표로 표시된 연기암 가는 길은 치유의 숲길, 신비의 길 인데요. 음이온과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아 그렇게 불린답니다. 걸어서 한 시간 반 걸리는 길인데, 화엄사 뒤로 해서 이리로 내려오는 코스는 길지 않으니 해설 끝나 고 남는 시간에 한 번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자, 그럼 이제 저와 함께 즐 겁게 화엄사로 가는 여행을 떠나보시게요. 공사 중인 일주문, 비가 내려 땅이 질척해졌다. 차일혁경무관공덕비를 간단히 언 급하고, 일행은 벽암국일도대선사비로 나아간다. 금강문과 천왕문을 설명한 후, 보제루 앞 공터에 선다. 화엄사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각황전과 대웅전이 한눈에

37 바라보이는 자리다. 화엄사의 일주문에서 금강문, 천왕문을 거쳐 대웅전에 이르는 길이 왜 왼쪽으로 살짝 비켜 있는지부터 각황전 건립에 얽힌 설화까지 할머니가 이 야기보따리를 풀어내듯이 막힘이 없다. 중간중간 섞여 나오는 사투리는 이야기에 감칠맛을 더한다. 이제는 저버린 고혹적인 홍매화와 화엄사의 보물인 괘불탱화, 국보 사사자삼층석탑까지 언급하니 사람들은 저마다 해설사가 있어 이런 좋은 이 야기를 해주니 그냥 지나치듯 둘러보고 끝나지 않아 좋다 며 입을 모은다. 01:50 pm 운조루, 한 사람이라도 더 보고 느낄 수 있다면 이번 투어 팀의 경우는 직접 식당을 예약했지만, 간혹 해설사에게 식당 예 약까지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해설사가 뭐 이런 일까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 지만, 해설사를 통해 구례를 보고 느낀다 생각하고 대개는 성의껏 맞춰준다. 일정 도 해설사가 추천해서 코스를 짜기도 하지만, 투어 팀이 원하는 코스가 있고 큰 문 제가 없다면 그대로 수용하는 편이다. 점심식사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다음 목적지와 함께 구례에 대한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다음 목적지는 조선 후기 호남 전통가옥으로 문화재에 등재되어 있는 고택, 운조 루. 홍살문 앞으로 위치한 연못, 화단의 꽃과 나무들이 멋스럽다. 네모난 연못에 동 그랗게 인공섬을 만들어 음양의 이치를 표현했다고 하니 철학을 담은 선현들의 정 원문화에 다시 한 번 고개가 숙여진다. 운조루가 조선 영조 52년 유이주가 세운 집 이라는 기본적인 정보에 해설이 덧입혀진다. 풍수지리적으로 금환락지 라 일컫는 명당자리라는 것부터, 홍살문에 걸려 있는 뼈다귀에 얽힌 일화, 사랑채 앞마당에 서 있는 위성류가 심어진 사연, 운조루 가옥 구조와 숨겨진 공간들, 타인능해 정신 등. 현지의 해설사가 아니었다면 홍살문에 걸려 있어야 할 호랑이뼈가 소뼈로 둔 갑한 사연이나 바깥세상을 궁금해 하는 아녀자들의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만들 어진 안채의 다락방을 어찌 눈여겨볼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이라도 더 구례를 보고 느끼고 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는 오덕순 님 의 말이 참 고맙다. 정수리를 비치던 해가 고개를 갸웃할 즈음 운조루 해설을 마친 그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다시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글 강은경 사진 원유헌 구례문화관광해설사협회 장석우 회장 전라남도 문화관광해설사, 문화유산해설사, 숲해설가, 동편제 소리전수관 사무국장, 구례군 문화관광해설사협회 회장, 이 모든 타이틀은 장석우라는 이름으로 모아진다. 그는 2005년 순천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구례 사람이다. 동일한 정서로 구례의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래서인지 구례에 대한 그의 애정은 남다르다. 돌아왔을 당시만 해도 전반적인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 있었어요. 구례가 자원이 많은 곳인데 참 안타까웠죠. 그가 2008년부터 해설사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재 구례군의 해설사는 15명입니다. 우리 해설사는 지역문화 연출가라는 사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야 해요. 풍부한 문화자원을 가진 구례이지만 단순히 관광자원을 소개하는 것보다는 지역의 정서와 서사가 어우러진 문화관광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담는 게 중요한 거죠. 동편제나 백의종군로, 매천사상 등은 충분히 이야기가 있는 문화관광자원이에요. 또 잠깐 들렀다 가는 것이 아니라 쉬어갈 수 있는 체험 관광 아이템도 중요합니다. 이러한 고민들이 현실화될 수 있게 고민 중입니다. 문화관광해설사는 해마다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구례 문화관광해설사협회 자체 내에서도 2개월에 한 번 관외, 관내 비교답사를 다니는 등 고민과 연구를 멈추지 않고 있다. 35

38 이 모 저 모 산동면에 쑥부쟁이 카페 오픈, 해가 거듭될수록 명성을 쌓아가는 대한민국압화대전, 산수유꽃축제, 섬진강벚꽃축제, 지리산 남악제 등 갖가지의 축제 성료. 지난 기간 벌어졌던 우리 군의 즐거운 소식 자랑. 구례군민의 상 수상자 서해석,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구례군민의 상 수상자 서해석 님이 5월 9일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에 가입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나눔을 선 도하는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사)한국청소년육성 회중앙회 부총재이자 (주)크래프 더케이 대표인 그는 전남사랑의열매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2천만 원씩 5년 동안 1억 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이번 가입으로 전남에서는 37번째, 구례군에서는 2번째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가 된 서해석 부총재는 지난 30여 년간 고향인 구례를 잊지 않고 경로당,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 저소득 세대 등을 위해 생필 품과 성금을 지원하는 등 숨은 기부를 해 온 공적으로 지난 2015년 제17대 구례군민의 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또한, 5년 동 안 월 3회 이상 반찬 나눔도 지원했으며, 최근에는 구례군장애인복지관과 함께 장애인과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 孝 공연을 개 최하는 등 꾸준히 어려운 이웃에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국가에서 지원받기 어려웠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줬던 것에 제일 큰 보람을 느꼈다. 살아있는 동안 지속해서 내 고향 구례 군민의 복지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기탁한 성금은 구례군 관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39 제17회 구례산수유꽃축제 성료 우리나라 대표 봄꽃축제인 구례 산수유꽃축제가 많은 관광객이 찾은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되 었다. 영원한 사랑을 찾아서 라는 주제로 3월 19일부터 27일까지 9 일 간 열린 이번 축제는 산수유꽃이 적기에 개화하고, 축제 기 간 내내 맑은 날씨가 지속되어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약 9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특히 올해는 지 리산온천상가에서 축제장까지 새로운 산책로를 조성하고 이 구간을 따라 걷는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제72회 지리산남악제 및 제35회 군민의 날 행사 열려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천 년의 역사 속으로 떠나는 여행 이라는 주제로 열린 제72회 지리산남악 제 및 제35회 군민의 날 행사 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9일은 운조루유물전시관 개관식과 군민노래자랑이 열렸으며, 20일에는 남악제례와 헌공다례, 중요무형문화재 기획공연, 씨름대회 등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21일 오전에는 구례실내체육관에서 8개 읍면 입장식과 군민의 날 기념식을 갖고, 오후에는 온 군민이 참여한 가운 데 축구, 족구, 씨름 등 7개 종목의 체육행사가 공설운동장에 서 이어졌다. 흥미진진한 경기 끝에 광의면이 3년 연속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제12회 구례섬진강벚꽃축제 성황리에 마쳐 4월 2일부터 3일까지 이틀 간 열린 제12회 구례섬진강벚꽃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04년에 시작해 올해로 12 회째를 맞이한 축제는 행사 규모는 소박하지만, 벚꽃길이 100리에 이르러 스케일이 남다른 벚꽃 명소로 자리매김하 고 있다. 특히, 행사장과 인근 동해마을 구간 산책로는 섬 진강의 멋진 풍경과 어우러져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 을 얻었다. 철인들의 잔치, 구례 듀애슬론대회 개최 4월 17일 구례 지리산 듀애슬론대회가 전국에서 온 330여 명 의 철인들과 3,000여 명의 선수가족,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 데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올해 처음 열린 듀애슬론대회는 오 는 9월 열리는 국제철인3종경기의 사전 홍보와 지리산, 섬진 강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해 유치했다. 듀애슬론이 란 철인3종 경기인 트라이애슬론에서 수영을 제외하고 마라 톤과 사이클 2종목을 완주하는 경기. 이번 대회는 야생화 테마랜 드와 지리산호수 주변 등을 달리 는 환상적인 코스와 지역민들의 열띤 응원으로 참가 선수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례자연드림파크 2주년 축제 개최 4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간 구례자연드림파크 그랜드 오픈 2주년 축제 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구례에서 맘껏 놀 자 란 주제로 아이쿱생협에서 개최한 이번 축제에는 전국의 아이쿱생협 조합원과 지역주민 등 5천여 명이 방문했다. 축제장 에는 우리 밀 체험, 물품 골든벨, 플리마켓(벼룩시장), 버스킹, 록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했다. 카페 쑥부쟁이 준공 3월 16일 산동면 외산리에서 카페 쑥부쟁이 준공식이 열렸 다. 군은 기능성 식품인 쑥부쟁이의 6차 산업화 추진을 위해 2014년 쑥부쟁이 생산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2015년 쑥부쟁 이의 생산과 가공, 체험, 소비를 패키지화한 카페와 가공장 신축을 추진해 온 바 있다. 카페 쑥부쟁이 는 100m2 규모로 광의 예술인마을 화가(홍익대 박기웅 교수 디자인)의 재능기부를 통해 카페 벽화가 그려져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제12회 지방자치경영대전 지역경제부문 우수상 수상 1월 21일 행정자치부와 한국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에 구례자연드림파크 조성으 로 변화하는 지역의 발전상 이라는 주제로 참가해 지역경제 부문에서 우리 군이 행정자치부장관상인 우수상을 받았다. 지방자치경영대전은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지자체 상호 비 교 경쟁을 통해 우수경영 시책을 발굴 공유 확산하기 위 해 매년 개최하고 있다. 압화예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압화대전 열리다! 4월 19일 야생화의 고장 구례 에서 대한민국압화대전 이 열 렸다. 압화를 통해 야생화의 가치를 창조하고 예술로 승화 시켜 문화와 산업의 한 분야로 압화 예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압화대전 은 올해 15회째로, 이번 대전에는 12 개국에서 517점이 출품되었다. 이 중 국내전 152점, 국외전 60점, 보존화 30점 등 총 242점 의 작품을 우수작품으로 선정하 였으며, 종합대상인 대통령상은 박영숙 작가의 <그대 발길 머무 는 곳>이란 작품이 차지했다. 수 상작품들은 연중 전시한다. 구례지역 농산물 게르마늄 성분 높다!!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서 우리 군 의 토양과 농산물에 대한 게르마늄 성분 함량 조사 결과 도 내 타 시군에 비해 월등(평균 5배)한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우리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쌀, 감, 매실, 산수유, 녹차 등에 서 탁월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특히 쑥부쟁이에서 높게 나타나 쑥부쟁이 육성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 된다. 게르마늄 성분은 강한 산화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체 내 산소공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빈혈,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과 면역력 증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 려졌다. 37

40 이 모 저 모 구례군의회 의원들의 의정활동 엿보기 제228회 임시회 의원별 주요 의사발언록 서은식 의장, 군민과의 소통에 더욱 매진할 터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언제나 군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 되기 위해 올 한 해도 우리 의원 모두는 한마음 한뜻을 모으 겠습니다.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과 성숙하고 책 임 있는 군민의 대변자로 군민과 함께하는 바 른 의회, 희망을 설계하는 밝은 의회 를 위해 더욱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항상 여러분이 저 희에게 주신 성원을 마음속에 새기며 소통과 공감으로 군민들의 뜻이 군정에 반영될 수 있 도록 노력하는 구례군의회 의원들이 되겠습 니다. 김송식 부의장, 군청 민원실에 도우미 배치 민원봉사과에서 군민 중심 맞춤형 서비스 제공, 군민 행복 민원실 운영 등 군민의 편의 증진을 위한 일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민원실 을 방문하면 직원들이 자기 일을 하느라 바빠 미처 방문객을 응대하지 못 하는 일들이 발생합니다. 이에 대한 대 책으로 민원전 담 도우미를 민원실 입구에 배치해서 방문하는 분들 이 원하시는 일들을 편히 해결하고 가 실 수 있도록 검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41 김기호 의원, 오일시장 빈터에 공연장 조성하자 당초 설계에는 오일시장 중앙에 공터 조성이 계획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행부에서 예산을 투입해 가 설건축물을 만들어 노점을 조성했지만, 현재는 이 곳이 비워진 채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방 치하기보다는 공연장이나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쉼터를 조성해서 오일시장을 찾는 관광객들과 군민 들께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하는 특색 있는 장소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박영근 의원,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후의 산수유농업 진로는? 우리 군은 산수유농업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세계농업유산 등재로 지역개발 및 주민소득의 창 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하지만, 등재되었을 경우 어떠한 방법으로 어 떠한 효과를 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습니다. 등재 추진도 좋지만 등 재되었을 경우 어떻게 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 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 고 판단됩니다. 노성원 의원, 대형화되는 농기계에 맞는 농로 건설 방안 강구해야 지금 농기계들이 전체적으로 대형화되어가고 있 습니다. 그런데 기존 농로들이 좁아 농민들이 농기 계를 가지고 통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농로를 확 포장한다 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수로를 복개하는 등의 방법을 마련해서 이러 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상원 의원, 구례 고유의 관광상품 만들자 우리 군을 찾는 관광객의 수는 증가하고 있지 만, 관광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는 이에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이는 구례를 찾 는 분들이 숙박이나 식사 이외에는 마땅히 소비할 상품이 없는 것이 주요 요인입니다. 관광지를 둘러보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품에서부터 구례 의 특징적인 기념품과 같은 세세한 소비상품들을 개발해나가야 할 시기 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옥 의원, 브랜드 선정 시 군민여론 수렴해야 3월 열리는 산수유꽃축제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지만, 주차시 설 부족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임시주차 장을 더 마련해 이런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또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하는 것은 브랜드가 결 정적인 요인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인식해 서 브랜드 개발 선정 시 업체에만 맡기기보다는 군민 들의 여론 수렴과 중간 검토과정 등을 거쳐 구례의 특색 을 나타내며 관광객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브랜드가 개발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 바랍니다. 39

42 의원의 눈으로 보는 세상 초심을 잃지 않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 우리는 리더다운 리더를 기다린다. 현명하고 추진력 있는 리더는 우리에게 성공과 함 께 꿈을 꾸는 삶을 준다. 반면, 판단이 흐린 리더 뒤에서는 좌절과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는 우리의 역사, 그리고 과거와 현재 우리가 속한 사회 속에서 몸소 체험해 온 바다.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위대한 리더를 갈망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리더는 누구였을까? 우리는 주저하지 않고 세종대왕을 떠올린다. 훈민정음 창제와 측우기, 해시계 등 그의 업적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과 연 이 업적들이 그가 칭송받는 이유일까? 고려 말 혼란을 수습하고 백성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자주 국가가 건국된다.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고 통치의 근본은 인정과 덕 치라며, 바른 정치와 도덕 윤리 실천을 외치던 조선이다. 오천 년 역사 속에서 가장 위대한 왕, 조선의 세종대왕은 내가 꿈꾸는 세상은 백성들이 하려고 하는 일을 원만하 게 하는 세상이다 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의 초심을 지킨 왕 중의 왕이었던 것이다. 백 성의 문맹을 안타까이 여겨 말과 글이 일치하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훈민정음을 창 제했고, 해시계 등을 발명했다. 심중 깊은 곳에는 세종의 백성을 생각하는 애민 정신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그는 칭송받아야 한다. 성장과 선진화는 소수 계층이 선두에 서서 발전시킨다고 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모두 하나 되어 함께 성장해 가야만 진정 한 발전이 이뤄지는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세종은 초심으로 백성을 다스려왔다. 우리 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 취업난 빈부격차 등 크고 작은 사회문제로 갈등과 좌 절 속에 꿈을 잃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갈등을 해소하고 우리 사회를 꿈으 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는 어떤 모습일까? 바로 초심을 잃지 않는 리더이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연구하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자신을 계발하 는 리더, 소통과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 본인의 권력은 본인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고 국민 개개인의 믿음이라는 것을 아는 리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글 서은식(구례군의회 의장) 지역성장의 원동력은 전통( 傳 統 )이다 현재 지역사회 최대의 화두는 지역성장을 위한 보존과 발전이다. 특히, 침체된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는 지속적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각 종 정책과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지역개발은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근대화 현대화라는 이름 아래 우리의 옛 모습을 낙후되었다 여기며 삶 의 많은 부분을 새롭게 변화시켜 왔다. 물론 새마을운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의 지역개발을 위한 노력들이 과거 농촌의 먹 고사는 문제를 해결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농촌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지역이 자로 잰 듯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우리가 알던 과 거 지역의 특색과 고유의 전통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안타까움이 앞선다. 지역 고유의 특색과 전통을 지키며 지역성장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일까? 일본 오이타현에 위치한 유후인이란 마을이 있다. 인구 1만 2천여 명이 거주 하는 작은 산촌이지만 해마다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 지역은 자 신들의 전통을 유지 발전시키며 시골만의 정감 있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방문객 들에게 타 지역과 차별된 특색 있는 모습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주민과 자치단체, 기업이 협력하여 지역개발의 방향과 계획을 세워 대규모 개발은 지양하고, 지역의 풍 경을 해치는 디자인적 요소를 배제하는 자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모습 은 우리가 추진했던 지역개발의 방향과는 대조를 이룬다. 구례는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노령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 고 지역성장의 계기를 만드는 것은 주민과 행정이 함께 지역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끊 임없이 논의하고, 우리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우리만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법고창신( 法 古 創 新 ),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이다. 우리의 전통문 화와 유산은 단순히 보존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또 다른 새 로움을 창조하는 원천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글 박영근 의원(구례군의회 의원)

43 2016년 1/4 분기 구례군의회 이모저모 문화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 체결 지난 3월 3일 구례군의회와 순천시의회는 국립공원 제1호인 지리산과 국가정원 제1호인 순천만 국가정원 등 지역의 관광자원을 공동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문화 관광 교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시 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순환형 투어버스 운영 등 양 시 군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항일유적지 역사탐방 지난 2월 구례군의회는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연해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낯선 타국에서 빼앗긴 국권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오랜 기간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애국선열들의 자취를 찾아 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주요사업장 현지점검 실시 5월 13일부터 19일까지 운영된 제230회 구례군의회 임시회 회기 중 주요사업장에 대한 현지점검을 실시했다. 관내 주요사업장을 방문해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주민불편사항 등을 확인했다. 이번 현지점검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들은 집행부에 시정 개선을 요구하고, 향후 하반기 주요사업장 현지점검과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의회에 바란다 구례군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 는 군민들의 제안이나 제도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를 적극 검토해 의정활동에 반영하며 군민과 함께 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 만든 공간입니다. 구례군의회 홈페이지(council.guyre.go.kr)에 들어오셔서 참여의정 을 클릭 후 의회에 바란다 코너에 의사를 개진해 주시면 됩니다.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의견을 기다립니다. 41

44 이 모 저 모 정겨운 우리 마을 행복 소식 모두가 지침 삼아야 할 타인능해 정신 토지면, 운조루 유물전시관 개관 지난 4월 19일, 한옥마을로 잘 알려진 토지면 오미리에 경사가 있었다. 우리 군의 소중한 유산 운조루 앞들에 그토록 염원하던 운조루유물전시관을 개관한 것. 부지 5,905m2에 건축 총면적 886m2로 전시실 1동, 화장실 1동, 주차장 및 야외 휴게시설 등을 갖추었다. 2012년 7월에 첫 삽을 뜬 후 2014년 11월에 준공했다. 같은 해 4월 류씨운조루보존회와 유물기탁협약서를 체결한 후 2015년 12월 유물 기탁을 완료 한 후 마무리 작업을 거쳐 군민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오픈한 것이다. 조선후기 귀족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는 이유로 중요민속자료 제8호로 지정된 운조루이지만, 그동안은 유물을 딱히 보관할 곳도 인력도 턱없어 많이 도난당하고 훼절되었더랬다. 하루는 9대 류종옥 님의 꿈에 조상님들이 나와서 너는 편하게 잠을 자고 있다 고 하더란다. 그래서 부랴부랴 유물을 따로 보관하게 됐고, 이렇게 류씨들이 모으던 유물을 기탁받아 전시관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된 것이다. 운조루를 처음 지은 이는 조선후기 삼수 부사를 지낸 류이주(1726~1797) 선생이 다. 1776년(영조 52)에 세운 99칸의 가옥으로 조선시대 양반집의 전형을 보여준 다. 운조루란 이름은 원래 사랑채 당호였는데, 도연명의 시 <귀거래사>에서 따왔 다. 우리 군은 운조루가 단순히 한 가문의 가택으로써가 아니라 우리 구례의 거주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왔다. 운조루 하면 떠올리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타인능해( 他 人 能 解 ) 정신 이다. 말 그 대로 다른 사람도 능히 열게 하라 는 뜻으로, 류이주 선생은 약 두 가마니 반 정도 들어가는 쌀뒤주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랑채와 안채 중간지점에 놔두게 하고 수시로 가져가게 했다. 가난한 이들의 자존심까지 배려한 결정이었다. 뿐만 아니라 운조루에는 그 흔한 굴뚝조차 지붕 위에서 찾기 어렵다. 끼니를 거르는 사 람들이 굴뚝 연기를 보며 소외감과 배고픔을 느끼지 않도록 운조루의 굴뚝은 눈에 띄지 않는 낮은 곳에 숨겨놓았다. 지금 말로 노블리스 오블리주 라 불릴 만한 이 정 신 때문에 운조루는 구례뿐 아니라 국내외에 알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유물전시관에는 소장유물 8천여 점 중 할아버지와 손자가 100년 동안 쓴 생활일기 부터 초상화, 운조루 현판, 고문서, 생활민속품 등 운조루의 삶과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유물 100여 점을 엄선해 전시해놓았다. 대구에서 온 김선이 님은 전시관을 둘 러본 뒤 선대의 나눔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 었다 고 말했다. 글 정동묵 사진 원유헌

45 우리 읍면의 따끈한 소식들 구례읍, 사랑의 떡국 나눔 봉사 구례읍 부녀회원들이 설 명절을 앞둔 1월 23일 마을 어르신 70여 명을 모시고 떡국과 과일 등을 준비해 떡국 잔치를 열었다. 그동 안 부녀회원들이 폐자원 모으기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어르 신들의 건강 기원을 위해 추진했다. 윤춘자 부녀회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 행사 를 추진하겠다 라고 말했다. 간전면, 면민 화합 한마당 열려 4월 9일 간문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면민과 향우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2회 간전면민의 날 및 제53회 면민화합체육대 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간전농악단의 식전 농악공연과 기념식을 시작으로 화합의 장 을 만든 이날, 간전면 전직 기관장 모임인 병산회에서는 인재육성기금으로 백운장학 회에 500만 원을 기탁했다. 마산면, 모두가 하나 된 면민 화합 체육대회 4월 5일 서기동 군수를 비롯한 관내 기관 단체장, 재경마산면향우회원, 주민 등 60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4회 면민 화합 체육대회가 청천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열 렸다. 종목 중 특히 줄다리기는 주민 모두 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응원전의 백미를 보여주었다. 이날 행사를 위해 각 마을 부 녀회원들의 노고가 컸다. 용방면, 면민의 날 지정 4월 1일 용방면 지용관 광장에서 면민과 향 우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면 민의 날 및 제33회 면민체육대회가 성황리 에 열렸다. 올해 처음 개최한 면민의 날 행 사는 매년 4월 1일 열리며, 이날은 1914년 4 월 1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남원군 중방 면과 구례군 용방면이 통합하여 용방면으 로 불리게 된 날이기도 하다. 문척면, 섬진강길 벚꽃 나들이! 제12회 구례섬진강벚꽃축제가 4월 2일부 터 3일까지 이틀 간 문척면 섬진강변 일 원에서 열렸다. 섬진강벚꽃노래자랑, 예술단체공연, 국 악한마당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으며 행사장 주변에는 천연 목재 데크 산책로 가 조성되어 아침부터 밤까지 벚꽃길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토지면, 농촌지도자회 선진지 견학 4월 7일 토지면 농촌지도자회 위원 39명은 새 기술과 새 작목 도입을 통해 대외 경쟁 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진지 견학에 나섰다. 이들은 장흥군 장흥버섯종균분양센터 외 3개소를 방문하여, 시설 견학 및 프로그램 운영상황을 견학하고 각종 현장체험을 실 시했다. 이들이 배워온 선진기술은 토지면 의 농업 기술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광의면, 군민체육대회 3년 연속 종합우승 4월 21일 제35회 군민의 날 군민체육대회 에서 광의면이 3년 연속 종합우승하는 쾌 거를 이루었다. 공설운동장에서 8개 읍면 선수들이 축구, 족구, 씨름 등 7개 종목을 겨루며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친 것인데, 광 의면 선수들은 야간으로 열심히 연습하여, 7개 종목 중 줄다리기, 씨름, 족구 등 3개 종목에서 우승하며 3년 연속 종합우승이 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산동면,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금 기탁! 4월 15일 산동면 원촌리에 거주하는 윤양 호 님이 후진양성을 위해 산동면장학회(회 장 유영만)에 일천만 원의 장학금을 기탁했 다. 그는 지역 내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 금이 전달되어 인재육성과 지역발전에 도 움이 되기를 바란다 라고 말했다. 산동면장 학회는 매년 산동면의 우수인재 2명을 발 굴하여 면민의 날 기념식에 각 일백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43

제 호 년 제67차 정기이사회, 고문 자문위원 추대 총동창회 집행부 임원 이사에게 임명장 수여 월 일(일) 년 월 일(일) 제 역대 최고액 모교 위해 더 확충해야 강조 고 문:고달익( 1) 김병찬( 1) 김지훈( 1) 강보성( 2) 홍경식( 2) 현임종( 3) 김한주( 4) 부삼환( 5) 양후림( 5) 문종채( 6) 김봉오( 7) 신상순( 8) 강근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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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³â8¿ùÈ£˙ȸš 2012년8월호(33회) 2012.8.2 5:55 PM 페이지4 포시즌아트 4 특집 비눗방울 터널을 통과하며 즐거워하고 있는 유아부 월간 2012년 8월 5일 제33호 다윗처럼 골리앗을 무찌르자~(유아부) 꼬리잡기 놀이로 구원 열차에 탑승한 유치부 믿음의 어린이 만들어 교회학교 영적부흥 일군다 여름성경학교 개최 믿음의 어린이를 만드는데 여름성경학교만 한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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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세미나-1101-이양재.hwp 새만금지역의 합리적인 행정구역 결정방안 이 양 재 원광대학교 교수 Ⅰ. 시작하면서 행정경계의 획정 원칙은 국민 누가 보아도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결정 되어야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모 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신생매립지의 관할에 대한 지방자치단체 간 분쟁(경기도 평택시와 충청남도 당진군, 전라남도 순천시와 전라남도 광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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Çмú´ëȸ¿Ï¼º 학술대회완성 2007.9.10 11:57 PM 페이지235 사진 4 해미읍성 전경(충남 역사문화원 제공) 남문과 서문 사이에는 문헌기록에 敵臺로 표현 된 鋪樓 2개소가 길이 7.9m~7.7m, 너비 7.5m~7.6m의 규모로 만들어졌다. 성 둘레에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탱자나무를 돌려 심었으므로 탱자성이라는 별칭이 있었다고 한 다. 성문은 동,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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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BBEE7BDC42D315DC0DBC7B0B0B3BFE42DC3BBC1D6BDC35FB8B6C1F6B8B7BFACB8F82E687770> 본 작품들의 열람기록은 로그파일로 남게 됩니다. 단순 열람 목적 외에 작가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허락 없이 이용하거나 무단 전재, 복제, 배포 시 저작권법의 규정에 의하여 처벌받게 됩니다. 제12회 전국문화콘텐츠 스토리텔링 공모전 구 분 내 용 제목 수상내역 작가 공모분야 막 연못 우수상(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상) 장다슬, 정연희, 송희진, 최송이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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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군 낙랑군( 樂 浪 郡 ) 조선현( 朝 鮮 縣 )의 위치 -낙랑군 조선현의 평양설 및 대동강설 비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1. 머리말 낙랑군의 위치는 오랜 쟁점이었고, 현재까지도 한 중 일 사이의 역사현안이기도 하다. 낙랑군 의 위치에 따라서 동북아 고대사의 강역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낙랑군의 위치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낙랑군의 치소( 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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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을유래 605 촌, 천방, 큰동네, 건너각단과 같은 자연부락을 합하여 마을명을 북송리(北松里)라 하 였다. 2006년에 천연기념물 468호로 지정되었다. 큰마을 마을에 있던 이득강 군수와 지홍관 군수의 선정비는 1990년대 중반 영일민속박물 관으로 옮겼다. 건 604 제10편 마을유래와 설화 제2절 북구지역 1. 흥해읍(興海邑) 1) 매산리(梅山里) 1914년 기산(箕山), 용산(龍山), 매곡(梅谷), 백련(白蓮)을 합하여 매산(梅山)이라 하였다. 심곡골(深谷) 골이 깊어 불린 마을명으로 옛날부터 산송이가 유명하다. 돌림산 중턱에 삼동계(參 東契)를 조직하여 산남의진(山南義陳)의 의병 활동을 도왔던 조성목(趙性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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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S Vol. 1 4 5 6 10 12 14 15 16 18 20 22 24 25 26 27 History 2000~2013 1958~1999 04 05 AM 06:30~07:00 AM 10:00~11:30 AM 07:00~08:00 PM 12:00~01:00 06 07 PM 02:00~03:00 PM 12:00~01:00 PM 12:3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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