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SHER S LETTER 올한해어떻게들보내셨는지요? 지난해 < 예술의전당제야음악회 > 에참석한분들이라면하늘높이날린소망풍선뒤로펼쳐진폭죽불꽃도기억하실겁니다. 올해도어김없이찾아올뜻깊은송구영신의순간에다시한번여러분과함께할수있기를기원합니다. 얼마남지않은 2017년잘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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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12 VOL. 340 COVER STORY 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투란도트, 이야기의근원을찾아서소프라노서선영 & 테너박성규인터뷰 - 오페라본고장유럽에서인정받은목소리기획자노트 - 콘서트오페라를만들기까지 Brescia Amisano 국내외주요제야공연, 한해를마감하며음악과함께 <2018 개관 30 주년 > 특집연재 - 한국미술사에남긴발자취, 한가람미술관과한가람디자인미술관

2 PUBLISHER S LETTER 올한해어떻게들보내셨는지요? 지난해 < 예술의전당제야음악회 > 에참석한분들이라면하늘높이날린소망풍선뒤로펼쳐진폭죽불꽃도기억하실겁니다. 올해도어김없이찾아올뜻깊은송구영신의순간에다시한번여러분과함께할수있기를기원합니다. 얼마남지않은 2017년잘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새해에는즐거운일만가득하시기를바랍니다. 글 캘리그래피고학찬 ( 예술의전당사장 ) 사진박경복 ( 예술의전당홍보마케팅부 )

3 " 뉴스 " 로만나는예술의전당 SAC in NEWS 예술의전당매거진에여러분의의견을들려주세요 예술의전당은독자여러분의의견에귀기울이고있습니다. 설문에응답해주시거나이메일로의견을주신분중추첨을통해예술의전당에서열리는공연 전시입장권 (1인 2장 ) 또는소정의선물을드립니다. 하단의 QR코드또는 magazine@sac.or.kr을통해참여가능하며매월 15일에접수를마감합니다. 많은관심부탁드립니다. 독자의견을소개합니다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VOL. 339 NOVEMBER 2017 뜨거운양철지붕위에서동동거리는고양이 같은인간의모습 공연장응급사항매뉴얼, 심정지피아니스트살렸다 이데일리 지난달내용중흥미롭거나유익한소식에대해 2. 예술의전당매거진에서읽고싶은기사 3. 인터뷰로만나고싶은예술인 이메일아이디 mingginue89 님 1. 프리뷰 < 마리로랑생 > 전. 드디어한가람미술관에서만날수있게되는군요 :) 기대하고있습니다. 2. 예술과작품에대해입문하는이들을위해길라잡이역할을하는기사가많이실리면좋겠어요. 이메일아이디 dinagiovana 님 1. < 병동소녀는집으로, 돌아가지않는다 > 에대한내용이흥미로웠습니다. 연출가의작품세계에대한소개를시작으로인터뷰내용과실제역사적배경까지안내한구성이특히인상적이었습니다. 공연을거창하게홍보하는것보다작품의깊이와진정성이더욱와닿는방식이아니었나합니다. 오랜만에연극에대한관심을불러일으킨기분좋은소식이었습니다. 2. 예술가한명에대한조명보다다른예술가들과얽힌이야기들을보고싶습니다. 예를들면, 라이벌관계에있던예술인들이라던지, 영향을끼친조력가에대한이야기는어떨까요. 이메일아이디 dain0421 님 2. 본매거진은진행중이거나진행예정에있는공연과전시를집중적으로다루고있습니다. 매거진이해야할당연한역할이긴하지만, 이제막클래식에입문하려는사람들을위한코너도마련되었으면좋겠습니다. 기본적인교향곡 / 협주곡의구성차이, 내용차이혹은오페라스토리를중점적으로다룬기획연재작곡가, 미술가와그들의작품에얽힌에피소드등. 시리즈로쭉내주셨으면좋겠습니다. 물론지금도충분히알찬내용이지만딱딱하게보이기도합니다. 문턱을살짝낮춰입문자들도많이찾게되는매거진으로거듭나길바랍니다. <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 연합뉴스 [ 이재훈의더블데이트 ] 독일인배우 윤안나 필립빈디쉬만 [ 참고사진 ] 예술의전당음악당로비에설치된자동심장충격기 4. 예술의전당에서공연이나전시를관람한감상이나후기 5. 예술의전당에대한의견과제언 이메일아이디 ambiety 님 1. 연출가김재엽의작품들 생각은자유롭게, 연극은치열하게 를깊이생각하며읽었습니다. 김수영시인님의 ' 왜나는왜조그마한일에만분개하는가 ' 도다시읽어볼수있는기회가되었습니다. 예술활동에함께참여하고공감하는일들이단순히즐거움과취미로만끝나서는안되겠지요. 더많이생각하고다듬는계기가되어야만나이먹음에대한정연한자세가아닐까싶어지네요. 3. 반클라이번콩쿠르에서우승하고, 곧예술의전당에서공연도예정되어있는선우예권의인터뷰는어떨까요? c 뉴시스조성봉기자 이달의독자선물 < 알렉산더지라드, 디자이너의세계 > 展 * 당첨시, 연락가능한핸드폰번호기입을부탁드립니다. 이메일아이디 weiv 님 1. 젊은연출가, 김재엽 인터뷰가인상적이었습니다. 연출가가어떤과정을통해작품을만들어내는지이해할수있었습니다. 이번에올려진 < 병동소녀는집으로, 돌아가지않는다 > 뿐아니라연극을보는관점을갖게해주었습니다. 3. 피아니스트손열음선생님인터뷰를보고싶습니다. 지난해말언론인터뷰에서 " 요즘시국이건강하지않기때문에많은이들이위로를찾는것같다. 슬픈영화보고싶다는감정으로들으면좋겠다." 라고하신게인상적이었습니다. < 병동소녀는집으로, 돌아가지않는다 > 뉴시스 참여하고선물받기 또는 magazine@sac.or.kr * 상기다섯분께는지난호에서예고해드린대로연극 < 병동소녀는집으로, 돌아가지않는다 > 공연티켓 (1 인 2 매 ) 당첨안내를드렸습니다. 소중한의견을주신회원님들께다시한번감사드리며, 앞으로도크고작은목소리에귀기울이는예술의전당매거진이되겠습니다.

4 Contents THEME TALK 발레, 내인생의단비 5 표정짓는팔, 말하는등 <2018 개관 30 주년 > 특집연재 4 한국미술사에남긴발자취, 한가람미술관과한가람디자인미술관 <2018 개관 30 주년 > 특집화보 , 미술대중화시대의개막 ILLUSTRATION 그림으로미리만나는공연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18 ARTISTS PREVIEW 꼭! 모시고싶습니다조각가최수앙 Brescia Amisano 국내외주요제야공연한해를마감하며음악과함께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콘서트 - CINEMA & CAROL> 산타가예술의전당에놓고간크리스마스풀패키지선물세트 < 예술의전당어린예술단제 2 회정기공연 - 가자! 산타마을로!> 이런어린이공연은처음일거예요! 오페라 < 라보엠 > 가난한사랑노래 연극 < 발렌타인데이 > 모든것의시작은오직사랑때문이다 SEOUL ARTS CENTER 2017 AAPPAC 연례총회참가후기다함께고민한아트센터의역할 < 예술의전당문화햇살콘서트 > 후원사한세예스 24 홀딩스회장김동녕음악은실패를잊게한최고의친구 INFORMATION 모바일로만나는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공식 SNS 매거진 e-book 스마트폰이나태블릿 PC 등의 QR코드인식애플리케이션으로 QR코드를스캔하시면최근 1년간의월간 예술의전당과함께 Beautiful Life! 를 e-book 으로보실수있습니다. * PC버전에서는당월호전체기사와과월호개별기사의 PDF 다운로드가가능합니다. COVER STORY 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 알렉산더지라드, 디자이너의세계 > 展재조명되는 20 세기디자인의선구자, 알렉산더지라드 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 20 세기서화미술거장 Ⅰ < 붓으로조각하다 - 김종영 > 한손에는붓, 다른한손에는끌 ON STAGE BOX OFFICE 72 SACʼS CHOICE 73 twitter.com/i_love_sac blog.naver.com/i_love_sac 투란도트이야기의근원을찾아서 SAC NEWS 74 친구검색창에 예술의전당 입력후친구등록 소프라노서선영 & 테너박성규인터뷰오페라본고장유럽에서인정받은목소리 REVIEW PATRONS OF SAC 발행인 고학찬 기획자노트예술의전당콘서트오페라를만들기까지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VOL. 340 DECEMBER 2017 COVER 전세계가사랑하는넘버원투란도트, 리즈린드스트롬이 12 월 9일 ( 토 ) 콘서트홀에서열리는예술의전당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에출연한다. 현존하는최고의투란도트로불리는그녀와함께지난 7월영국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칼라프왕자로열연한테너박성규, 유럽이선택한소프라노서선영등엄선된캐스트가서울시립교향악단의연주로완성도높은무대를선보일예정이다. < 안나네트렙코 & 유시프에이바조프 > 강력한붉은빛으로물든 21세기최고의디바 국립오페라단 < 리골레토 > 객석의빈자리가더욱커보인공연 연극 <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 거짓의역설 국립발레단 < 안나카레니나 > 춤으로읽는문학 편집인 박민정 편집장 송성완 에디터 김경민 기획위원최진숙고명진이민재 디자인 김주혜윤지애 홈페이지신혜경구희영박은선 사진 박경복이우성 영문 서윤정 교열 김태형 인쇄 ( 사 ) 장애인생산품판매지원협회 인쇄사업소 발행처 예술의전당 등록일자 1990년 2월 6일라-4475 발행일 2017 년 12월 1일 통권제340호ㆍ ISSN 문의 예술의전당 서울시서초구남부순환로 2406 TEL 예술의전당과함께 Beautiful Life! 에실린글의내용은예술의전당의공식의견과다를수있습니다. 또한실린글과사진은허가없이무단으로사용할수없습니다. 예술의전당과함께 Beautiful Life! 에실린외래어표기는기획사의홍보인쇄물에따른것으로국립국어원외래어표기법과다를수있습니다.

5 COVER STORY 오직예술의전당에서만경험할수있는 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12.9( 토 ) 7pm 콘서트홀 클래식음악전용홀인콘서트홀에서국내외최고의성악가들과오케스트라, 합창단의연주로온전히음악에만집중할수있는예술의전당기획 제작의콘서트오페라. 이번에선보일작품은푸치니의 < 투란도트 > 로, 악보없이노래하는가수들의절제된연기는물론무대연출까지가미되어청중들을무한한상상의세계로인도할것이다. 미국메트로폴리탄오페라 < 투란도트 > 에출연한리즈린드스트롬 Marty Sohl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7

6 COVER STORY COVER STORY 투란도트이야기의근원을찾아서 이탈리아스칼라극장의오페라 < 투란도트 > 에출연한리즈린드스트롬 Brescia Amisano 나라를빼앗기고유랑하다중국베이징에당도한타타르왕자칼라프는눈먼부왕티무르, 남몰래왕자를사모하던시녀류와극적으로해후한다. 칼라프는이곳공주투란도트가구혼자들에게수수께끼세개를내어다맞추지못하면처형하고있다는사실에놀란다. 그러나자신도투란도트의아름다움과지위에현혹되어티무르와류는물론중국대신들과황제까지나서서만류함에도불구하고구혼경쟁에뛰어든다. 칼라프는가까스로어려운수수께끼세개를모두맞히지만, 투란도트가남편으로받아들이기를망설이자이번에는자기가문제를낸다. 내일아침까지자기이름을알아내면기꺼이목숨을바치겠다는것이다. 공주는류를고문하여이름을알아내려하지만, 가련한류는비밀을간직한채스스로죽음을택한다. 이에분노한칼라프가투란도트의냉혹함을다그치자공주는비로소처음본순간부터반했다는속마음을밝힌다. 베이징시민들이모인앞에서투란도트는 그의이름은사랑 이라고선언한다. 카를로고치와프리드리히실러의 투란도트 푸치니의마지막오페라 < 투란도트 > 의줄거리를요약하면위와같다. 독일극작가프리드리히실러의 중국공주투란도트 (1801) 가그원작이라고알려졌지만, 레나토시모니와주세페아다미가함께쓴오페라대본은실러의극과상당한차이가있다. 실러역시자신의창작은아니었다. 이탈리아전통극인코메디아델라르테를위한카를로고치의 투란도트 (1762) 를좀더정통적인연극으로고친것이다. 따라서줄거리는고치의것과대동소이하다. 물론고치가코메디아델라르테답게가볍고풍자적으로썼다면실러의연극은상대적으로상징적, 서사적, 교훈적이라할수있겠다. 푸치니의오페라와비교해다른점들을간추리면다음과같다. 베이징에도착한칼라프가처음재회한사람은옛스승바라크다. 부친티무르는먼나라에머물다가아내가죽자아들을찾아뒤늦게베이징에나타난다. 류는등장하지않는다. 대신칼라프가부모와함께중앙아시아를떠돌때그의정체를모른채정원사로고용했던이국의공주아델마가노예로잡혀와있다. 그녀는칼라프에게연정을품고있으니류와비슷한면이있다. 칼라프는투란도트의실물이아니라초상화만보고반해버린다. 오페라의중국관리핑, 팡, 퐁은트루팔디노, 브리겔라, 판탈로네라는코메디아델라르테식이름으로등장한다. 중국인이아니라베네치아사람들인데어쩌다중국궁전에서일하게되었다는설정이다. 투란도트는칼라프가세문제를모두맞히자수수께끼를더내려하지만중국황제알툼이딸을제지한다. 아델마는왕자의처소를찾아가투란도트가그를죽일음모를꾸미고있다고속여칼라프와티무르의이름을알아낸다. 그리고함께도망치자고애원하지만칼라프는그녀를동정하면서도거절한다. 뜻을이루지못한아델마는왕자의이름을투란도트에게누설한다. 다음날아침투란도트가황제앞에서칼라프의이름을정확히말하자칼라프는약속대로목숨을끊으려한다. 그러나투란도트가자기마음속에사랑이생겨났다면서그를만류한다. 아델마도자살을시도하지만칼라프가막은덕분에본국으로돌아가는것을허락받는다. < 천일일화 > 속 투란도트 그렇다면 < 투란도트 > 는고치가만들어낸이야기일까? 그렇지않다. 프랑스의아랍학자프랑수아페티드라크루아가 1710년부터 1712년사이에다섯권으로펴낸 천일일화 라는책에투란도트이야기가길게수록되어있기때문이다. 이책은앙투안갈랑이번역한 천일야화( 아라비안나이트 ) 가큰반향을일으키자속편처럼등장한것인데, 페르시아의수도승인모클레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9

7 COVER STORY COVER STORY 스가편집한원본이아니고번역자가적당히개작했다 는오해를받으면서 천일야화 와달리거의잊히게된 다. 천일야화 와대단히비슷한스타일의이야기모음 이지만, 흥미롭게도그시각은반대에가깝다. 잘알려졌다시피 천일야화 는여자를혐오하는샤리아르왕으로부터목숨을부지하기위해현명한셰에라자드왕비가 1001일간매일밤들려주는이야기를기록한형태다. 반면 천일일화 는남자를혐오하여결혼을미루는카슈미르공주의마음을돌리기위해유모가매일들려주는이야기다. 세상에는나쁜남자도많지만공주의남편감으로부족함이없는남자도있다고일깨워주려는것이다. 중국공주투란도트 는 46일째부터 82일째까지이어진긴이야기다. 칼라프와그의부모가나라를잃고방황한이야기, 그과정에서만난귀인들이들려주는그들의모험담이전체의절반을차지한다. 게다가그모험담은 알라딘의요술램프 나 신드바드의모험 못지않게흥미진진하다. 베이징에온이후의상황은고치의코메디아델라르테줄거리와크게다르지않다. 그러나투란도트의몸종인아델마는일국의공주였지만이전부터칼라프를알고있었던것은아니다. 아델마는수수께끼를푸는칼라프의모습과지혜에매료되어그의침실로숨어든후투란도트가사악한여자라고고발하며함께도망치자고눈물로호소한다. 그러나칼라프에게거절당한아델마는투란도트에게그의이름을알려버린다. 아델마는자신의예상과달리투란도트가칼라프와결혼하려고하자스스로잘못을고백하고손을쓸겨를도없이비수로찔러목숨을끊는다. 류의희생과는다른성격이지만, 중국황제와투란도트는후한장례로그녀의죽음을애도한다. 후일담도짧게실려있다. 칼라프와투란도트는두왕자를두었는데장남은중국왕위를계승하고, 차남은타타르의대국인카라짐의왕이된다. 투란도트의캐릭터에서유모로부터 천일일화 를듣는남성혐오론자카슈미르공주의모습이오버랩되지않는가? 유모는칼라프를용감하고도전적인남자의표상이요, 완벽한연인으로제시한것이다. 그러나카슈미르공주의평가는다르다. 내가볼때그는사랑에빠졌다기보다는허영심이많고약간은서투른사람같네요. 참으로카슈미르공주의눈은매섭다. 칼라프왕자는모든오페라의남자주인공중에가장전형적인영웅으로보이지만, 달리생각하면도박사기질이지나치게농후한사람이다. 좋은교육을받은덕분에요행히어려운수수께끼를통과했으나사실은목숨을잃을가능성이훨씬큰위험한도전에나선것이고, 도전에성공했음에도불구하고공주에게자신의이름을맞추라고역제안한것또한정말어리석은행동일수있다. 천일일화 나고치의극에서는그렇지않지만푸치니의오페라에서는칼라프의과도한자신감때문에류가목숨을잃는것아닌가! 과연중국공주의이야기일까? 투란도트가중국공주라는설정은 천일일화 에서도, 카를로고치와프리드리히실러의극에서도, 푸치니의오페라에서도다같다. 그런데좀의심스러운점이있다. 왜중국공주에게굳이사마르칸트나타타르등중앙아시아의왕자들이구혼하러오는가? 차라리고구려나백제, 신라, 여진족, 말갈족의왕자들이어야어울리지않을까? 게다가의심해마땅한구체적인근거도있다. 투란도트란이름은 Turan-Dokht 에서온것인데 Turan 은 투르의 라는표현이고, Dokht 는영어의 daughter 와같은어원에서온것이니합치면 투란의딸 이란뜻이된다. 그런데투르는중앙아시아를가리키는말로, 오늘날에도터키Turkey 와투르키스탄Turkestan이라는국명과지역명에그자취가남아있다. 둘다 투르크족 과관계되는데, 투르크족은우리에게돌궐족으로알려진동북아시아오랑캐가서진하면서얻은명칭이다. 또한투란도트는페르시아와중앙아시아의시가詩歌에자주등장하는이름이라고한다. 물론중국공주가아니라이쪽귀한신분의여성을가리키는의미다. 혹시프랑수아페티드라크루아가중앙아시아혹은페르시아의설화를수집하고편집한자료를바탕으로 천일일화 를집필하면서신비로운동양의상징으로중국을가져다붙이지않았을까추론해보지만정확한전후관계는확인할길이없다. 참고로셰익스피어의연극중에도 투란도트 를연상시키는장면이있다. 2015년과 2016년에예술의전당에서양정웅연출로공연되어호평을받은 < 페리클레스 > 의도입부가그것이다. 안타키아의왕은자기딸과근친상간을맺고있다. 딸이결혼할나이가되자다른남자에게빼앗기기싫어어려운수수께끼를내고, 맞히면결혼을허락하되그렇지못하면처형하겠다고공표한다. 페리클레스는여기에도전했다가수수께끼에숨겨진근친상간의의미를간파하고도망친다. 셰익스피어는 페리클레스 의스토리를자신보다 200년전영국시인인존가워의작품에서가져왔다고한다. 또존가워는오래전부터그리스에전한이야기를각색한것이라고하니수수께끼를통한위험천만한구혼은무척매혹적이고오래된소재였던모양이다. 천일일화, 1885 년출판본 글유형종 ( 음악 무용칼럼니스트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11

8 COVER STORY COVER STORY 소프라노서선영 & 테너박성규인터뷰오페라본고장유럽에서인정받은목소리 Sunyoung Seo 서선영 자코모푸치니의유작오페라인 < 투란도트 > 는화려하고웅장한작품으로널리알려져있다. 하지만투란도트가 시각적인면 에서만유명하다고생각하면오산이다. 오페라의본질인음악적으로도뛰어나다. 푸치니는투란도트를작곡하면서 이제까지내오페라들은다버려도좋다 라고말할정도로음악적자신감을내비쳤다. 오페라를잘모르는사람이라도투란도트의끝부분에나오는테너아리아 잠들지말라Nessun dorma 는귀에익다. 이외에도 울지말라, 류Non piangere, Liu, 첫눈물Del primo pianto 등잘알려진곡들이많다. 예술의전당은콘서트홀에서오페라 < 투란도트 > 를콘서트형식으로무대에올린다. 무대세트가없는콘서트오페라라니생소하게느껴질수도있겠다. 하지만콘서트오페라야말로연주자들이펼치는음악과노래에온전히집중할수있는무대로, < 투란도트 > 의음악적진면목을느낄수있다. 성악가들의면면도화려하다. 세계최고의투란도트로활약하고있는소프라노리즈린드스트롬 ( 투란도트역 ) 과테너박성규 ( 칼라프역 ), 소프라노서선영 ( 류역 ) 등이출연한다. 여기에세계적인오페라하우스에서지휘자로활동중인줄리안코바체프가서울시립교향악단을이끈다. 가장유명한아리아 잠들지말라 를부르면서투란도트를향한열정적인사랑을펼치는칼라프왕자를맡은박성규는이미같은역으로 7월영국런던로열오페라극장에서리즈린드스트롬과함께호흡을맞췄다. 타이틀롤인투란도트공주가작품의주인공이지만두번째히로인인칼라프왕자의시녀 류 가차지하는비중도높다. 칼라프왕자를흠모하는류는 왕자의이름을대라 는투란도트공주의강요를거부하다자기가슴을찔러죽는다. 서선영은올해초영국에서처음으로류역을맡아성공적인데뷔무대를가졌다. 이번에처음으로호흡을맞추는서선영과박성규를공연전만났다. < 투란도트 > 의진면목보여줄기회박성규는지금까지 6~7개의프로덕션에서제작한 < 투란도트 > 에출연해칼라프왕자역할을줄곧맡아왔다. 서선영은올해처음으로이작품과인연을맺었고이번 이두번째출연이다. 칼라프왕자전문이라고말하기는그렇지만자주맡았어요. 내년에도체코의브루노페스티벌과덴마크코펜하겐오페라하우스등두프로덕션에서 < 투란도트 > 에출연해요. ( 박성규 ) 올해 4월 < 투란도트 > 에처음출연하면서정말매력적인작품이라는것을깨달았어요. ( 서선영 ) 박성규는 10년전만해도 < 투란도트 > 에출연하는것은남의일이라고생각했다. 2007년여름스페인에서 < 투란도트 > 와첫인연을맺었다. 공연을한것이아니라연습만하러갔었어요. 그때만하더라도 언제또내가 < 투란도트 > 무대에서겠어. 연습이나열심히하자 라고생각했죠. 하지만그때이후로 2008년부터 2011년까지매년 < 투란도트 > 무대에섰어요. 특히이탈리아의토레델라고에서열리는푸치니페스티벌에는 3년연속출연했어요. 서선영은사랑을위해죽음을택한류역할에애정이많다. 작품에서아름다운드레스를입지는않지만내면을더표현할수있다는생각이다. 노예인류는허름한옷을입어예쁘게보이지않을수있어요. 그대신제가가지고있는마음과사랑을더직접적으로관객에게전달할수있지않을까싶어요. 사랑을위해 0.1초의망설임도없이칼라프를대신해죽는류의아픈사랑을절절하게표현해보고싶어요. 콘서트오페라형식으로이뤄지는이번무대에대해두사람은음악적으로더깊은표현을할수있다는것에기대를나타냈다. 오페라는무대, 세트, 의상, 조명등으로도관객을집중시킬수있어요. 하지만콘서트오페라는오직음악으로만전달해야해요. 가사와표정에좀더신경을써야하지만그만큼관객에게좀더저를잘표현할기회죠. ( 박성규 ) 오페라는오케스트라를사이에두고관객과만나요. 관객과거리가떨어져있죠. 콘서트오페라는관객바로앞에서노래를해요. 관객가까이서함께호흡하며서로가좀더노래에집중할수있는시간이죠. ( 서선영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13

9 COVER STORY COVER STORY 힘든시기이겨내며유럽무대에서다두사람모두유럽을주무대로활동하며자신만의입지를다지고있다. 두사람이지금같은자리에오르기까지는쉽지않았다. 1999년대학졸업뒤이탈리아밀라노의베르디음악원으로떠난박성규는넉넉하지않은집안형편으로오랫동안생활고에시달렸다. 매달 100만원을집에서받았는데절반은레슨비로사용하고남은대부분은집세를냈어요. 신발이낡아도새로사기까지꽤많은고민을해야할정도였죠. 집에서는여행가이드라도하라고했지만전노래와관련된아르바이트만하고싶었어요. 교회성가대지휘를오래했는데이때이탈리아사람들과자주어울리며그들의문화와언어를많이배웠어요. ( 박성규 ) 2011년차이콥스키국제콩쿠르 1위를차지하며스포트라이트를받은서선영도힘들었지만많은점을배웠던독일유학시절을잊지못한다. 2009년한국예술종합학교를마치고독일로건너가뒤셀도르프슈만국립음대에서공부하던그는집에서가까운슈퍼마켓에서늘장을봤다. 하루는계산을한뒤무심코영수증을뒤집어봤어요. 뒷면에 매일조금씩나아진다 라는글귀가적혀있었어요. 이구절이머리에깊게박혔고힘들고외로울때마다떠올렸어요. 어제보다한단어를더외우고, 어제보다가사한줄더외우며버텼죠. 박성규는 2005년까지많은국제콩쿠르에나섰다. 레온카발로국제콩쿠르 1위, 비오티국제콩쿠르 3위, 잔도나이국제콩쿠르 1위등성적도좋았다. 제가콩쿠르에나간이유는생계때문이었어요. 거기서상금을받으면밀린집세를내고식료품도샀죠. 그렇게이탈리아유학생활을버텼어요. 2011년부터스위스바젤국립극장에서주역가수로활동하던서선영은지난해극장을나와독립했다. 안정된직장에서험한정글로들어선것이다. 극장에있을때는무대걱정없이배역을맡아무대에섰어요. 연습실도있고좋은교육을받을수있었어요. 독립하고서는모든것을혼자해결해야하고오디션도봐야했어요. 극장관계자와기획자에게 5분만내노래를들어달라고부탁할때가많았죠. 2005년정식으로데뷔한박성규는지금까지 30개가넘는오페라에서주역을맡아왔다. 이탈리아에서주로활동하며국내에서는 2008년고양문화재단의 < 토스카 > 를시작으로국립오페라단의 < 메피스토펠레 >(2010), < 시몬보카네그라 >(2011), < 안드레아셰니에 >(2015) 등에서주역을맡았다. 이탈리아테너보다더이탈리아테너같다는평가를들어요. 푸치니페스티벌주최측대표가 내가들었던그어떤테너보다최고의이탈리아테너 라고말해줬을때가장기뻤죠. 비록제가높은위치에있는것은아니지만제가좋아하는이일을꾸준히오랫동안하고싶어요. 지난해 < 카티아카바노바 > 에서주인공인카티아카바노바를맡으며독일함부르크슈타츠오퍼에데뷔한서선영은올해영국리즈오페라노스에서의 < 투란도트 > 를비롯해도이치오퍼베를린의 < 발퀴레 > 무대에섰다. 지난해는국립오페라단의 < 로엔그린 > 과 < 루살카 > 무대에도올랐다. 다행히독립한이후운좋게많은작품에출연하면서꾸준히활동하고있어요. 지금도 < 나비부인 > 이나 < 아이다 >, < 토스카 > 등작품제안이들어와요. 많이출연하는것도좋지만지금은미래를내다보고조금은천천히가면서내실을다지고싶어요. 많은작품에서다양한역할을소화한두사람도꼭출연하고싶은작품이하나씩있었다. 특이하게도이번 < 투란도트 > 의역할과관련이있었다. 2007년에로마오페라극장에서 < 베르테르 > 의주인공을맡았어요. 그때컨디션이좋지않아제대로하지못한아쉬움이있어다시해보고싶어요. < 베르테르 > 가서정적인면이강한데제가 < 투란도트 > 에서소화하게될칼라프왕자도지금까지의칼라프왕자와는다르게서정적으로표현하고싶어요. ( 박성규 ) 오페라 < 살로메 > 의타이틀롤을꼭한번맡고싶어요. 미친사랑을표현하는역할인데제가열렬하게누군가를사랑하는역할을좋아하는것같아요. 이번 < 투란도트 > 의류도열렬한사랑을하는데, 관객들이류의열렬한사랑을저를통해가슴깊이느껴보셨으면좋겠어요. ( 서선영 ) 글김동욱 ( 동아일보문화부기자 ) Sung Kyu Park 박성규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15

10 COVER STORY COVER STORY 기획자노트 예술의전당콘서트오페라를만들기까지 2013년은예술의전당개관 25주년을기념하는다양한공연이즐비한해였다. 그중에서도단연눈에띈공연은콘서트오페라 < 리골레토 > 와 < 라트라비아타 > 였다. 보통콘서트오페라는오케스트라가무대에서연주하고성악가들은의자에앉아있다가파트가돌아오면일어나서노래를부르는, 그야말로전형적인콘체르탄테형식이대부분이다. 물론음악적인부분은말할것없이훌륭하지만, 관객으로서는조금아쉬울수있을거라생각했다. 그래서예술의전당에서올리는첫콘서트오페라는뭔가다르다는것을증명하고싶었다. 개인적으로웰메이드오페라는작품선택은물론, 연출과성악가캐스팅까지완벽하게어우러져하나의이미지를보여주는것이라고생각한다. 오페라관객층이두텁지않은국내에서공연장을자주찾게끔할콘서트오페라를선보이고싶었다. 무대연출을가미한미니멀한소품과조명디자인으로극을표현하여성악가들의연기와노래가공존하는공연. 그기회가바로 2013년에찾아왔다. 2013년첫시도 < 리골레토 > 와 < 라트라비아타 > 베르디의명작 < 리골레토 > 와 < 라트라비아타 > 로작품을결정하자마자가장큰숙제는연출자는물론세계적으로활동하는성악가를섭외하는일이었다. 세계유명오페라하우스는최소 3년에서 5년앞서캐스팅을한다. 하지만관객을만족시킬수있는연출자와성악가를짧은시간안에찾아야했으므로바로뉴욕행비행기에몸을실었다. 예술의전당이원하는 < 리골레토 > 바리톤역의공연이뉴욕메트로폴라탄오페라에서열흘뒤에있었기때문이다. 또한, 전세계유명오페라가수들이소속된미국메이저기획사 IMG를비롯하여 CAMI, OPUS3 등의기획사를찾아가일대일미팅을진행하였고, 결국글로벌캐스팅리스트를만들수있었다. < 리골레토 > 에서의소프라노신영옥과바리톤프란체 스코란돌피, < 라트라비아타 > 에서의소프라노마리나레베카와바리톤퀸켈시가바로그들이다. 2014년세번째스테이지 < 예브게니오네긴 > 2014년에는공연을기존 10월에서 12월로옮기면서어떤작품이그시기에어울릴지더욱고민하게되었다. 겨울 하면누구나떠올리는작품인 < 라보엠 > 이있다면조금은낯설고생소하지만예술의전당만이할수있는작품이분명있을거라고생각했다. 그러던중 2008년부터소장하고있던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차이콥스키 < 예브게니오네긴 > DVD 커버를우연히발견했다. 겨울이라는계절과도잘어울릴뿐만아니라, 한국관객들이가장사랑하는작곡가중한명인차이콥스키의작품이기에상상만으로도즐거웠다. 러시아어로되어있는이작품은딕션diction이까다로워사실유럽에서도자주연주되지않고, 주로러시아출신성악가들이주역으로캐스팅된다. 국내에서는갈라공연에서만몇몇아리아들이소개되었고, 폴로네이즈 정도가콘서트에서연주되었다. 하지만새로운도전이었기에더더욱잘만들고싶었고, 콘서트오페라임에도불구하고주역들의커버 ( 이미캐스팅된성악가들이컨디션난조로공연을할수없을때대신해서그역으로출연할수있는성악가 ) 도준비했다. LA오페라음악코치와러시안딕션코치도따로섭외해성악가들은물론합창단의러시안딕션도완벽히구사하여공연의완성도를높였다. 연주는대만의정명훈으로불리는샤오치아뤼와서울시립교향악단이맡았다. 테너파볼브레슬릭와바리톤공병우, 소프라노이윤아가훌륭히 < 예브게니오네긴 > 을선보였다. 관객은물론수많은매체로부터극찬을받으며예술의전당만이만들어낼수있는기획이라는영광스러운평가를받았던것이생생하다. 2014년콘서트오페라 < 예브게니오네긴 > 2017년다시찾아온예술의전당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예술의전당콘서트오페라는콘서트홀의장점을살려선명하고풍성한울림으로관객의청각적몰입도를높이고연주자의연기와무대위동선처리에대한부담을덜어주어음악의밀도를높였다. 무대세트대신, 조명디자인이그역할을대신하였다. 이후콘서트오페라붐이일어현재까지예술의전당은물론타극장에서도일년에수차례콘서트오페라가기획되고있다. 이번푸치니의 < 투란도트 > 에서는그동안쌓아온노하우를바탕으로 콘서트오페라란바로이것 이란것을보여줄예정이다. 이번공연은티켓오픈전부터세계최고의투란도트인리즈린드스트롬의출연소식이알려져관심과문의가끊이지않았다. 그녀와지난 7월영국런던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칼라프왕자로열연한테너박성규, 4월영국리즈오페라노스에서류역으로롤데뷔를하여극찬을받은소프라노서선영등엄선된캐스트를선보인다. 또한아레나디베로나오페라페스티벌의주요지휘자로초청받으며세계적인오페라지휘자로자리매김한줄리안코바체프가이끄는서울시립교향악단까지! 절제된연기와특별한무대연출까지가미하여무한상상의 < 투란도트 > 세계로이끌이번공연에도많은기대를부탁한다. 글유연경 ( 예술의전당음악부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17

11 ILLUSTRATION 그림으로미리만나는공연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VOL. 340 DECEMBER 2017 PREVIEW 20 국내외주요제야공연한해를마감하며음악과함께 24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콘서트 - CINEMA & CAROL> 산타가예술의전당에놓고간크리스마스풀패키지선물세트 26 < 예술의전당어린예술단제 2 회정기공연 - 가자! 산타마을로!> 이런어린이공연은처음일거예요! 28 오페라 < 라보엠 > 가난한사랑노래 30 연극 < 발렌타인데이 > 모든것의시작은오직사랑때문이다 32 < 알렉산더지라드, 디자이너의세계 > 展재조명되는 20 세기디자인의선구자, 알렉산더지라드 34 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 20 세기서화미술거장 Ⅰ < 붓으로조각하다 - 김종영 > 한손에는붓, 다른한손에는끌 REVIEW Illustrated by Daewoong Jeong 36 < 안나네트렙코 & 유시프에이바조프 > 강력한붉은빛으로물든 21 세기최고의디바 38 국립오페라단 < 리골레토 > 객석의빈자리가더욱커보인공연 40 연극 <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 거짓의역설 44 국립발레단 < 안나카레니나 > 춤으로읽는문학 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12.9( 토 ) 오후 7 시콘서트홀 지휘줄리안코바체프연출스티븐카르연주서울시립교향악단합창그란데오페라합창단출연소프라노리즈린드스트롬 ( 투란도트 ), 테너박성규 ( 칼라프 ), 소프라노서선영 ( 류 ) 외

12 PREVIEW 국내외주요제야공연한해를마감하며음악과함께 예로부터특별한일을기념할때마다음악은어떠한형태로든빠지지않았다. 아니, 때에따라행사를주도하는중요한요소다. 하물며한해를마감하고, 새로운해를시작하는기로에서음악이빠질수있을까. 가족과조용히보내는것을지향하는유럽의대부분극장은특별프로그램이없다. 하지만신축이든리모델링이든새롭게문을연세계주요극장들은제야음악회와별도행사를유치하고있다. 예술의전당을비롯하여현시점에서가장 핫 한극장인독일의엘프필하모니, 호주의시드니오페라하우스, 일본의산토리홀, 중국의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홀등의제야공연과프로그램을살펴봤다. 일본산토리홀 1986년에개관한일본도쿄의산토리홀은맥주로유명한산토리기업의창립 60주년을맞아만들어진극장이다. 카라얀으로부터 소리의보석상자 라는찬사를받을만큼최고의어쿠스틱을자랑한다. 개관 30주년을맞아올해 2월부터 8월까지리노베이션후 9월에재개관한산토리홀은명성에어울리는음향을자랑하며매공연화젯거리가되고있다. 12월 31일에는밤 10시부터신년새벽까지제야음악회 <SUNTORY HALL SILVESTER CONCERT > 를연다. 귀도만쿠시가지휘하는빈폭스오퍼심포니오케스트라가 SVO 빈발레앙상블과함께로시니의 윌리엄텔 서곡, 폰키엘리의 시간의춤, 요한슈트라우스의 기수, 빠른폴카, 슈트라우스 2세의 < 베네치아의하룻밤 > 중 곤돌라, 박쥐 등을연주한다. 소프라노안드리아나쿠체로바, 메조소프라노토마코마이야, 테너메자드몬타체리, 바리톤케니치요시카와등이출연한다. 프랑스바스티유오페라극장프랑스의제야오페라프로그램은푸치니의 < 라보엠 > 이다. 파리오페라의 2017/18 시즌프로그램중 11월 28일부터시작한 < 라보엠 > 은 12월 31일까지바스티유오페라극장무대에오른다. 크리스마스이브, 파리의어느아파트다락방에서만 난가난한연인로돌포와미미의사랑이야기인 < 라보엠 > 은전세계극장에서가장많이무대에오르는오페라중하나다. 연말에맞춰무대의배경인파리에서관람한다면좋은추억거리가되겠다. 구스타보두다멜, 마누엘로페스-고메스 (31일) 지휘, 미미역에소프라노소냐욘체바, 니콜카르 (31일), 로돌포역에테너아틸라아얀, 이번공연으로파리오페라에데뷔하는벤저민베른하임 (31일), 뮤제타역에소프라노아이다가리풀리나, 마르첼로역에바리톤아르투르루친스키가출연한다. 12월 31일이이작품의피날레공연인만큼 블랙타이 를갖춰달라는드레스코드외에특별이벤트는없다. 대단한이벤트가없어도여기는 파리 다. 공연을관람한후지하철을타고트로카데로역에내려한껏화려한조명을받은에펠탑의자태를보는것만으로도기분좋은한해의마무리가될것이다. 호주시드니오페라하우스북반구대부분의나라와는반대로호주의 12월 31일은한여름이다. 한여름에새해를맞이하는기분은어떨까? 나라마다새해를맞이하는화려한이벤트가많지만, 호주의 시드니제야불꽃놀이Sydney New Year s Eve Fireworks 는세계적인볼거리다. 그리고이축제의중심에시드니오페라하우스가있다. 맑은하늘과푸른바다를배경으로, 조가비모양의지붕을한독특한형태의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남반구최고의관광명소이자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등재된보물이다. 106만개의타일을붙여만든이건물은당시로써는건축분야의신기술을집대성한것으로, 건축역사만 14년이소요됐다. 극장문을연후 58년이지나최근리노베이션을마쳤는데, 새롭게단장한극장이궁금한관객, 관광객들덕분에극장투어는연일문전성시다. 12월 31일, 시드니오페라하우스에서는레하르의오페라 < 유쾌한미망인 > 과 < 제야오페라갈라 > 콘서트가열린다. 유쾌한축제를즐기기에더없이잘어울리는레퍼토리인 < 유 쾌한미망인 > 은오페라하우스내조안서덜랜드극장무대에오른다. 여주인공인 한나 역에는호주출신의세계적인소프라노다니엘레드니스가출연한다. 사랑스러운그녀가나온다는것만으로도당장시드니에가고싶어지는이무대는버네사스캠멜이지휘, 호주오페라합창단, 호주오페라오케스트라가연주한다. 콘서트홀에서는베르디, 푸치니, 로시니등을연주하는 < 제야오페라갈라 > 콘서트가열린다. 두공연전후오페라하우스내에서누릴수있는볼거리, 즐길거리도놓치지말자. 사전예약이필요한극장투어는한국어가이드까지갖추고있으며, 극장내레스토랑은자정넘어까지문을연다. 디너와음료, 미드나잇파티, 프리미엄공연티켓을한데묶은플래티넘패키지도판매중이다. 중국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홀세계어느도시보다빠르게변화하는상하이의제야음악회는어떨까? 와이탄과푸둥지역을가로지르는황푸강가를따라근대식유럽풍건물과현대식고층빌딩숲이마주보고있다. 다채로운양식의건축물들이우아한조명을받아장관을이루는데, 이도시의과거와현재, 미래를보여주는랜드마크다. 그런데상하이는지난 2년간캄캄한제야를보냈다. 3년 호주시드니오페라하우스 전, 조명축제를보러 30만명이상의군중이몰려든부둣가에서사상자가나온것. 당국은축제는물론불꽃놀이마저도금지했다. 그나마황푸강변의멋진야경도전기절약을위해밤 10시이후엔소등을하니상하이의근사한야경을보려면저물녘부터찾는것이좋겠다. 그렇다고한해의마지막날을무심히보낼순없는일이다. 2015년가을에개관한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홀의제야음악회를찾아보자. 이극장은일본산토리홀, 미국디즈니홀, 한국롯데콘서트홀의음향컨설턴트인 야스히사토요타 가어쿠스틱을조율했다. 넓은면적의정원과로비, 빈야드스타일의콘서트홀과현대식앙상블홀까지음향도, 건축물자체도아름답다. 12월 31일저녁 8시, 이곳에서는 <2018 신년음악회 > 라는타이틀로제야음악회가열린다. 만프레드호넥의지휘, 메조소프라노추윌링, 상하이심포니오케스트라의연주로드보르자크의 < 루살카 > 환상곡, 말러의 < 어린이의이상한뿔피리 > 중 라인의전설, 레하르의오페라 < 주디타 > 중 뜨겁게입맞춤하는내입술, 요한슈트라우스 2세의 격정적인폴카, 사냥터폴카, 크라펜의숲속에서, 천둥과번개폴카 등을연주해송구영신의의미를담을예정이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21

13 독일엘프필하모니 러시아마린스키오페라극장 12월 31일, 대부분의독일극장은공연이없거나소극적인프로그램을내놓는정도다. 반면, 독일함부르크의엘프필하모니 ( 이하엘피 ) 는낮과밤에송년공연을준비했다. 두공연은모두일찌감치매진됐다. 2007년 4월, 7700만유로예산으로공사를시작한엘피는 2016년열배가넘는 7억 8900만유로를들여건물을완공했다. 엘피의극장은세계적인음향컨설턴트야스히사의빈야드스타일로만든 2100석규모의대극장과 NDR엘프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상주공간이자다양한장르의음악을소화할수있는 550석규모의리사이틀홀로나뉜다. 여기에건물 9층부터 20층까지 244개객실과 45개고급레지던스, 스파, 레스토랑등이자리하고있다. 극장건물에함께있어주거와문화생활이동시에가능한셈이다. 그런데기능이많아고민도많았을것이다. 엘피는항구에자리잡고있다. 심지어건물은부둣가의낡은벽돌창고의내부를파내어만든것. 쇠락한부둣가주변지역을살려내려는 도시재생프로젝트 의일환으로탄생해의미도좋고수익공간도마련했지만, 무엇보다주요목적공간인콘서트홀의기능적인부족함이없어야했다. 특히항구에서빈번히울리는뱃고동소리가홀내부나아파트에들리지않아야하고, 극장의음악소리역시아파트에들리면안된다. 동시에극장의음향은세계최고를지향해야한다. 10년이라는시간, 열배가넘는예산이들었지만, 엘피는환경재생과극장본연 독일엘프필하모니 의기능, 건축과미학적인부분까지해결하며함부르크시민들의자부심이되고있다. 오전 11시, 대극장에서는켄트나가노가이끄는함부르크슈타츠오케스트라필하모니가소프라노에프게니아소트니코바, 알토아이다알드리안, 테너로빈트리츨러, 베이스타렉나츠미, 그리고오르가니스트크리스토프쇼너와함께공연한다. 세계최고의연주가들이제야에모여제앙아리스테알랭의 기도 환상곡, 모차르트의 대관식미사 K.317, 아이브스의 대답없는질문, 바흐의칸타타 BWV60, 오영원이여, 그대무서운말이여 등을연주한다. 저녁 8시 30분에는제임스콜론의지휘로이극장의상주오케스트라이자독일의숨은강자, NDR엘프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공연한다. 소프라노올가페레트야트코-마리오티, 테너레비세카파네가출연해베르디의 < 운명의힘 >, 도니체티의 < 돈파스콸레 >, < 사랑의묘약 >, < 연대의아가씨 >, 푸치니의 < 라보엠 >, 구노의 < 로미오와줄리엣 > 중아리아와서곡을선사한다. 공연은밤 11시에끝나지만 31일은자정까지플라자를오픈한다. 엘베강이흐르는함부르크항구와세련된현대식시내전경을 360도뷰로볼수있다. 평일엔모두에게열려있지만 12월 24일, 31일에는공연관객을대상으로프라이빗행사를마련한다. 지구촌모든나라가 12월 31일을 새해전야 로보내진않는다. 대부분의나라가태양력으로불리는그레고리력을사용하는데비해, 러시아는 16세기까지유럽에서쓰였던율리우스력을사용한다. 태양력보다 13일이늦은탓에러시아의성탄절은 12월 25일이아닌 1월 7일, 새해는 1월 13일이다. 러시아는우리기준의새해전야가가족들과모여선물을주고받는명절로되어있다. 따라서신년을위한특별한공연이거의없다. 변화하는대도시에서만젊은이들을대상으로 12월 25일과 31일에특별행사를열고화려한조명과장식으로축제분위기를느낄수있다. 러시아의겨울공연은최고의기량을자랑하는프로그램으로가득하지만, 제야를제외한일정을찾아보면좋겠다. 마린스키극장은정오와오후 6시에발레 < 호두까기인형 > 을올리고, 콘서트홀에서는 < 헨젤과그레텔 > 세미오페라를공연한다. 참고로이극장에서는 12월 14일부터 30일까지제7회마린스키국제피아노페스티벌이열린다. 루간스키, 페트렌코, 게르기예프, 프레이어, 코바세비치등주옥같은이름을찾을수있는데, 본프로그램에는없던기획이지만 31일낮 2시 < 신년음악회-앙코르!> 라는타이틀로피아노페스티벌의앙코르공연을준비중이다. 출연진은아직발표되지않았지만, 12월 31일에러시아명절을지키지않는외국인들에게는깜짝선물이될수도있겠다. 어쩌면어린관객들에게는공연보다 소망풍선 날리는것이더큰관심사일지도모르겠다. 방법은간단하다. 공연전로비에마련된카드에소망을적은후공연을보고광장에서나눠주는풍선에 소망카드 를붙여성취를희망하며날리면된다. 소망풍선때문에 < 예술의전당제야음악회 > 고정관객이있을만큼인기가많은행사다. 자정을 30초앞두고함께카운트다운을외치면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함성과함께약 9분간이뤄지는불꽃놀이를감상할수있다. 우면산을배경으로펼쳐지는불꽃축제는베토벤의교향곡 9번 4악장을비롯해폴카등신년의기분을만끽할수있는춤곡과함께진행된다. 이외에도연말분위기를만끽하고싶은관객이라면 12월 16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이국립발레단과함께준비한 < 호두까기인형 > 을만나보자. 오페라극장에서열리는이공연은지휘자제임스터글과김종욱이이끄는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실황연주로만날수있어더욱추천할만하다. 발레테크닉의절정을보여주는화려한볼거리와함께, 14회공연모두오케스트라의실제연주로진행한다. 빼어난기량으로눈이호강하고, 라이브로만나는차이콥스키의음악으로귀가호강하는무대가될것이다. 글이지영 ( 음악칼럼니스트 ) 사진호주관광청 대한민국예술의전당 마지막으로예술의전당이준비한제야음악회프로그램 을살펴보자. 예술의전당은 1994 년처음 < 제야음악회 > 를시작했다. 극장에서열리는클래식문화축제로는가 Ralph Larmann 장오래된셈이다. 매년조금씩변화를추구해온이음악회는밤 9시 30분에시작, 11시 30분까지진행된다. 올해공연에서주목할아티스트는지난 6월, 미국반클라이번콩쿠르에서우승한피아니스트선우예권이다. 심지어임헌정이지휘하는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함께그의장기인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주제에의한랩소디 를연주한다. 여기에소프라노홍주영, 메조소프라노김선정, 테너김석철, 바리톤김종표,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이베토벤교향곡 9번중 4악장을노래한다. 전곡감상이아니라아쉽긴하지만, 어떤음악보다강하고자유로운에너지를전해줄것이다. < 예술의전당 > 제야음악회의부대행사 ' 소망카드 ' 쓰기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23

14 PREVIEW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콘서트 - CINEMA & CAROL> 산타가예술의전당에놓고간크리스마스풀패키지선물세트 12.23( 토 ) 콘서트홀 35.7퍼센트의확률, 화이트크리스마스를꿈꾸며온세상이하얀눈으로뒤덮인로맨틱한크리스마스를뜻하는 화이트크리스마스. 1973년부터 2015년까지 42년간우리나라크리스마스에눈이내린날은열다섯번으로, 화이트크리스마스를맞이할확률은약 35.7퍼센트이다.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 > 는빙크로스비의동명크리스마스캐럴 화이트크리스마스 의가사처럼 화이트크리스마스를꿈꾸는내가쓴모든크리스마스카드처럼당신의나날이항상행복하고밝으며, 당신이보내는모든크리스마스가하얀눈이내리는화이트크리스마스이기를바라는마음 을담은공연이다. 사실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 > 는수년간의공백기를가진뒤 2년전부터다시기획되었다. 올해는 Cinema & Carol 이라는부제아래다채로운프로그램으로관객들을맞이한다. 지난해에이어존윌리엄스의작품인영화 <E.T.>, < 해리포터 >, < 스타워즈 > 의 OST를비롯해또다른거장한스짐머의작품들과영화 < 라라랜드 > 의 OST까지다양한영화음악을감상할수있다. 이뿐만아니라겨울이면빠지지않고들려오는발트토이펠의 스케이터스왈츠, 번스타인의 온더타운 같은클래식작품과크리스마스캐럴에더해무대를수놓을스펙터클한영상효과까지, 클래식음악초심자와마니아들을모두고려한그야말로크리스마스풀패키지선물세트이다. 연주는지휘자아드리엘김이이끄는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맡는다. 아드리엘김은지난몇년간디토오케스트라의수석지휘자로대중들과만나왔으며, 2007년빈라디오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를시작으로빈아카데믹솔로이스츠의음악감독을맡은바있다. 2010/11 시즌도이치방송교향악단부지휘자로도활동하며대중성과음악적깊이를모두갖춰이번공연에적임자라고할수있다. 또한전통적으로화려한 관 사운드를자랑하는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연주는웅장한영화음악과따뜻한느낌의캐럴에잘어울려더욱기대를모은다. 화려한영상효과와함께귀에익숙한영화음악과캐럴을국내최고수준의연주자들이라이브로들려줄이번공연은 올크리스마스에는뭘할까? 에대한최고의해답이될것이다. 글김방현 ( 예술의전당음악부 ) 2016 년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콘서트 > 2016 년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콘서트 > 크리스마스는괜스레설레는날이다. 어린시절산타할아버지가놓고간선물에맘두근거리던기억때문일까. 비록서양에서온명절이지만, 한해를마무리하는연말의설렘과인사말처럼건네는 Merry Christmas! 에깃든축복으로특별함이더해지는날임은틀림없다. 크리스마스에사람들은소중한이들과시간을보내려한다. 친구, 가족, 연인과크리스마스트리를꾸미고마음을담은선물을주고받으며케이크에불을붙인다. 텔레비전을켜면나오는 < 나홀로집에 >, < 러브액츄얼리 >, < 브리짓존스의일기 > 를보며남은케이크를먹는것또한크리스마스의묘미중하나이다. 하지만그럼에도 올크리스마스에는무엇을할까? 고민한다면연말에어울리는공연한편보는건어떨까. 크리스마스전날밤에벌어지는이야기를그린차이콥스키의발레 < 호두까기인형 > 과오페라 < 라보엠 > 을비롯해대중가수들의콘서트도많이열린다. 그리고 12월 23일, <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 > 가콘서트홀에서당신을기다린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25

15 PREVIEW < 예술의전당어린이예술단제 2 회정기공연 - 가자! 산타마을로!> 이런어린이공연은처음일거예요! 12.16( 토 ) 콘서트홀 아름다운빛깔의나뭇잎이하나둘땅으로내려앉는늦가을. 해도짧아져일찍부터어둑해진초저녁에예술의전당오페라하우스발레연습실을찾았다. 도란도란, 재잘재잘. 수십명의아이가여러모둠으로나뉘어이야기를나누고, 저마다이런저런동작을만들어보며즐거워하고있었다. 바로예술의전당어린이예술단 SAC THE LITTLE HARMONY 합창파트의놀이연극시간이다. 남극의펭귄들이춤을춘다면어떻게출까?, 무더운나라의아이들은크리스마스를어떻게준비할까? 연극지도선생님들이제시하는여러가지주제에아이들은눈을반짝이며저마다멋진상상력을발휘한다. 더운나라에는눈이안오니까눈사람은따뜻한모래로만들거예요! 토요일정기연습일도아닌평일저녁, 서울과수도권각지에서학교수업을마치고서초동으로모여든어린이단원들. 방과후이어지는활동에피곤할법도한데특유의생기와활기를발산하며적극적으로놀이연극에참여하고있었다. 아이들이이처럼연극연습을열심히하는데는이유가있다. 12월에콘서트홀에서열리는이들의정기공연이단순한연주가아닌, 특별히준비된신나는음악 극 이기때문이다. 합창과판소리, 서양악기와국악기가어우러지는음악극지난해 12월창단연주회를시작으로예술의전당어린이예술단은 1년동안부지런히달려왔다. 합창, 오케스트라, 국악등전혀다른개성을가진세개장르에속한 100여명의아이는금세친해졌다. 음악안에서함께즐겁고행복해지는법을배웠다. 5월 5일어린이날에콘서트홀에서열린정기연주회도성공적으로마쳤고, 다양한행사에초대받아크고작은무대에서순수한동심의음악으로큰사랑을받았다. 그과정에서아이들에겐많은변화가있었다. 합창하는아이들이이전에는잘몰랐던판소리의매력을알게되었고, 오케스트라를하는아이들도국악기와함께합주했을때빚어지는색다른음향을즐기게되었다. 경쟁하는음악이아닌, 순수하게함께어우러지는음악의기쁨을자연스럽게느끼게된시간이었다. 그리하여올한해를마무리하는이번공연은합창, 오케스트라, 국악이조화롭게하나가되는종합예술작품, 스토리가있는음악극으로준비했다. 예술단의총감독김보미지휘자는 합창과판소리, 서양악기와국악기의합주가한무대에서어우러지는음악극은예술단창단때부터꿈꿔왔던것 이라고밝혔다. 그어디에서도시도된적없는독특한공연이아이들의목소리와연주로이루어진다는점에서더욱기대가된다. 이특별한공연의제목은 < 가자! 산타마을로!>. 루돌프의썰매를끌고싶다는희망을품고여행길에나선동물들의흥미진진한모험담이 겨울나무, 동무들아오너라, 울면안돼, 실버벨 등남녀노소누구나좋아하는동요, 캐럴과함께한시간동안콘서트홀에서신나고흥겹게펼쳐질예정이다. 음악편곡을총괄한계성원지휘자는 익숙한음악들이이야기속에잘녹아들수있도록작업했으며, 특별히국악기의음색과판소리어법을곁들이는시도를통해음악극이좀더다채로워지도록 신경을썼다. 한편, 오케스트라는전체반주는물론비발디의 겨울 과뒤카의 마법사의제자 같은연주력을요구하는곡들을선보일예정인데, 정병휘오케스트라지휘자에따르면 초등학생들로만구성된오케스트라이지만아이들의집중력이워낙뛰어나좋은연주를기대해도좋다 고한다. 연습을마치고잠시간식을먹으며휴식중인아이들에게처음경험해보는연극이어땠는지물어보았다. 잠시생각하더니 재밌게놀았어요. 짧게말하고는뛰어가며까르르웃는아이들. 밝고건강하다. 다가오는연말, 우리는무대에선모든아이가행복하고, 그모습을바라보는관객들도함께미소짓게되는가슴따뜻한공연을만나게될것같다. 글양인용 (KBS 클래식 FM < 새아침의클래식 > 작가, 미리오페라단부단장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27

16 PREVIEW 국립오페라단 < 라보엠 > 가난한사랑노래 12.7( 목 ) - 10( 일 ) 오페라극장 가난하다고해서외로움을모르겠는가너와헤어져돌아오는눈쌓인골목길에새파랗게달빛이쏟아지는데 ( 중략 ) 가난하다고해서사랑을모르겠는가내볼에와닿던네입술의뜨거움사랑한다고사랑한다고속삭이던네숨결돌아서는내등뒤에터지는네울음가난하다고해서왜모르겠는가가난하기때문에이것들을이모든것들을버려야한다는것을 신경림 < 가난한사랑노래 - 이웃의한젊은이를위하여 > 오페라 < 라보엠 > 을보러갈때면, 신경림의시가생각나곤한다. 시대나국가, 처한상황은다르지만사랑, 이별, 가난의트라이앵글이만들어낸이야기는쉽게잊을수도, 가볍게버릴수도없는이상한힘을지녔다. 시로, 노래로울려퍼지는젊은이들의사랑노래는처음에비극처럼다가온다. 하지만몇발자국뒤로물러나바라보면다른모습도눈에들어온다. 안정된오늘을위해춥고어려운시간을온몸으로버텨온이에게혹은지금힘든시기를넘기고있는이에게, 그를뒤에서지켜보는사람이, 또함께견뎌낼친구들이곁에있다는위로의풍경이다. 때문에오페라 < 라보엠 > 은사랑하는사람뿐아니라따뜻한격려와위로가필요한이에게특별한선물이될것이다. 올겨울만나는따뜻하고도가슴시린사랑이야기크리스마스를하루앞둔, 1830년대파리의라탱지구. 가난한예술가, 하루벌어하루먹고사는젊은이들이모여사는동네에서낡은계단을한참이고오르고올라야도착할수있는오래된아파트가장꼭대기층다락방에서오페라 < 라보엠 > 은시작된다. 시인인주인공로돌포는친구인화가마르첼로와얼음장같이추운방안에서농담을나누다가결국, 자신이쓴원고지를땔감삼아난로에불을피운다. 이들을찾아온철학자콜리네와음악가쇼나르덕에가난한다락방은작은파티가열린다. 친구들은카페모무스로먼저자리를옮기고, 원고를마무리하려고다락방에남은로돌포에게이웃집처녀미미가찾아온다. 촛불이꺼져불을얻으러온그녀는돌아가는길에열쇠를잃어버리고촛불마저꺼지면서어둠에갇힌두사람사이를밝히는것은역시나 사랑 이다. 로돌포는아리아 그대의찬손 을부르며추운여인의몸과마음을녹인다. 이에화답하듯그녀는 내이름은미미 로자신을소개하고, 빨리오기를재촉하는친구들을두고서울려퍼지는이중창 오사랑스런그대 는조건없는두사람의사랑을시리고아름답게보여주는것으로 1막이마무리된다. 2막과 3막에선서로다른빛깔의러브라인이평행을이루며그려진다. 크리스마스를축하하는분위기속에서로돌포의친구, 가난한화가마르첼로는옛연인이었던팜므파탈뮤제타와재회한다. 역시나그녀곁에는돈많은늙은애인이있다. 하지만두사람은서로에대한마음을확인하며다시관계를시작한다. 오래지않아뮤제타가다른남자와있는걸본마르첼로는질투에휩싸이고두연인은큰다툼끝에결국헤어진다. 한순간불꽃처럼타올랐다치열하게사그라든, 검붉은사랑이다. 한편이와는결이다른보랏빛사랑도있다. 주인공로돌포와미미의시간들이다. 로돌포는미미와같이살면서폐결핵이갈수록심해지는그녀를위해방한칸조차따뜻하게만들수없어미칠듯한심정이다. 자신의가난함이그녀를죽게만들까봐차라리헤어지는것이낫겠다고친구에게털어놓는다. 그이야기를몰래들은미미는로돌포가변심했다고오해했던자신을탓하며흐느끼다가기침발작을일으키고, 두사람은이별을준비하는노래를부른다. 차가운로돌포의다락방에서시작되는 4막. 첫장면처럼로돌포는글을쓰고, 마르첼로는그림을그리고있다. 서로애인을그리워하며이중창을부르는사이, 친구들이찾아와분위기는다시소란스러워진다. 때마침뮤제타가위독해진미미를데려오고, 로돌포는미미를안고침대에눕힌다. 모두가미미를살리기위해각자장신구와외투등자신의소중한것들을팔러나간사이, 로돌포와미미는첫만남을회상하고, 친구들이도착해그녀의생을연장해보려노력하지만결국미미는숨을거둔다. 잠든듯세상을떠난미미의모습에로돌포는서러운눈물을흘린다. 예술의전당과국립오페라단이공동으로오페라극장에서올리는 < 라보엠 > 은 2010년국립오페라단 < 시몬보카네그라 >, 2012년국립오페라단창단 50주년기념 < 라보엠 > 으로호평받은마르코간디니가연출을맡았다. 세계적인연출가프랑코제피렐리사단이배출하며 젊은거장 으로불리는간디니의이탈리아사실주의오페라에대한감각을확인할기회다. 여기에지난해국립오페라단 < 토스카 > 를통해푸치니해석을국내관객에게선보인카를로몬타나로가지휘봉을잡아각캐릭터의섬세한감성을이끌어낼예정이다. 미미역에는차이콥스키콩쿠르파이널리스트에진출하며재능을알린데이어지난 2015년예술의전당 < 피가로의결혼 > 에서홍혜경과함께백작부인으로더블캐스팅됐던소프라노윤정난과 2012년정명훈지휘, 국립오페라단 < 라보엠 > 의미미로국내데뷔했던홍주영이출연한다. 로돌포는독일하노버극장전속가수 (2009~2016) 활동에이어현재유럽주요극장무대에오르고있는테너허영훈과베를린슈타츠오퍼오페라스튜디오 (2011~2013) 를거쳐현재라이프치히극장전속가수로활동중인테너김경호가캐스팅됐다. 팜므파탈뮤제타역은소프라노이현 / 박은미, 그녀를사랑하는화가마르첼로역을바리톤김동원 / 정일헌이맡아, 올겨울따뜻하고도시린사랑과위로의풍경을그려낼것이다. 글김선영 (GROUND FLOOR X 콘텐츠프로듀서, 전월간 객석 기자) 사진국립오페라단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29

17 PREVIEW 연극 < 발렌타인데이 > 모든것의시작은오직사랑때문이다 유감이야, 우리가그때끝까지기다리지못했다는것과 기다림이무엇인지몰랐다는것. - 발렌티나의대사중에서 ( 토 ) ( 일 ) 자유소극장 연극 < 발렌타인데이 > 는러시아에서가장주목받는극작가이반파예프가 1971년에미하일로쉰 (1933~2010) 이발표한 발렌틴 & 발렌티나 라는희곡을모티브로창작하였다. 이희곡은발표된해에당대내로라하는세명의연출가가모두연출할정도로작품성과대중성을인정받은바있다. 그후영화로까지만들어졌고, 지금까지도공연되는 < 로미오와줄리엣 > 러시아버전같은작품이다. 18세동갑내기인발렌틴 ( 이명행분 ) 과발렌티나 ( 정재은분 ) 는서로를너무사랑한다. 그러나발렌티나의어머니는딸이능력있는남자와결혼하기를원하고발렌틴의어머니도발렌티나를마음에들어하지않는다. 이러한반대와갈등속에서도사랑의힘으로극복해나가는청춘들의성장하는모습을그려낸작품이다. 연극 < 발렌타인데이 > 는이작품속에등장하는인물들의사랑과삶에대한이야기들을연장해서담아내고있다. 사실은러시아시대와정치이야기러시아에서 < 발렌타인데이 > 는다분히소비에트적인작품으로읽힌다. 소비에트시대에쓰인희곡 발렌틴 & 발렌티나 를모티브로해서러시아시대에창작했다는것도그렇고, 구시대와새시대로대변되는까쨔 ( 이봉련분 ) 의시와꿈의내용들도그렇게해석된다. 여주인공발렌티나는과거의사랑에집착해살고있고그틀에서벗어나지못한채생을마감하게된다. 인생을하나의시대로비유하자면, 발렌티나는소련이붕괴하고연방국들이독립을했음에도아직도그영향력안에있으며여전히소련시대를지향하는사람들을대표하는것처럼보인다. 2막 4장발렌티나의꿈속장면에서발렌타인이등장해발렌티나에게까쨔와화해하라고하는부분이나온다. 결국둘은화해를한다. 이집착과증오에서벗어나려면, 과거에서탈출하고자유로워지려면용서와화해가필요하다. 그러나작품은그렇지못한현실을그리고있다. < 발렌타인데이 > 는사랑이야기지만시대와정치에대한뉘앙스를많이가지고있다. 역으로시대와정치에대한이야기지만아주지독한사랑이야기다. 희곡의서두에쓰인대로 원시주의를향한멜로드라마 를표방한다. 변질되고왜곡된사랑이아닌자연그대로의사랑, 태초의사랑, 아무부끄러움없는남녀의사랑, 그순수한시절을향한어쩌면통속적으로보일지도모를사랑에관한이야기다. 발렌티나의사랑이단지과거의집착일까? 아니다. 사랑의원형을좇는것이고, 최초의설렘과최초의뜨거움에서멀어져간자신을그리워하는것일지모르겠다. 이번공연에서는최근 TV 예능에서존재감을드러낸배우정재은과대학로 명품배우 이명행이발렌티나와발렌틴을연기하고, 이들의사랑을흔들어놓는까쨔역은재능많은배우이봉련이맡는다. 또한예술의전당의명품연극시리즈였던 < 갈매기 >, < 보이체크 >, < 곱추, 리처드 3세 > 에서무대디자인을했던알렉산드르쉬시킨이시각예술파트를감독했다. 그를기억하는관객들에게는오랜만에만나는쉬시킨의모던하고미니멀한무대예술도반가울것이다. 그때 ( 시간 ) 에대한논리를찾으려고노력하지마십시오, 그때에대한논리는없습니다. 논리적인방법으로시간을설명하려고하지마십시오, 그런논리적으로설명될수있는시간이란존재하지않습니다. 오직두가지만있습니다. 사랑그리고사랑 아랍철학자코알무산의말로이반의희곡맨앞장에쓰여있는에피그라프 ( 주제를담은인용문 ) 다. 모든이유를불문하고이작품은사랑이전부다. 마치우리인생에사랑만있는것처럼. 사랑이우리인생의전부인것처럼. 그사랑을논리적이고이성적으로설명할수없듯이사랑의시간도논리적이지않다. 이겨울, < 발렌타인데이 > 와비논리적인사랑에빠지게되길, 지난사랑과현재의사랑과앞으로올사랑을깊이경험하게되길바란다. 글김종원 ( 연극 < 발렌타인데이 > 연출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31

18 PREVIEW < 알렉산더지라드, 디자이너의세계 > 展재조명되는 20 세기디자인의선구자, 알렉산더지라드 12.22( 금 ) ( 일 ) 한가람미술관 3 층 Vitra Design Museum < 피렌체의르네상스Il rinascimento fiorentino> 라는제목의수채드로잉을보면, 르네상스건축의선구자브루넬레스키의대표작인피렌체대성당, 팟찌예배당, 인노첸티보육원건물이정교하게묘사되어있다. 그는영국런던에서건축을공부하면서이탈리아르네상스의역사적인건축물을통해디자인의기초를다졌다. 그후파리를거쳐미국여러도시에서건축가와디자이너로활동했으며마지막으로는미국뉴멕시코주의산타페에거주하면서완성도높은작품세계를펼쳤다. 산타페의세계민속공예박물관에는지라드가수집한수많은종류의민속공예품이전시되어있다. 그가수집에처음으로눈을뜬것은 16세때이탈리아에서그의할아버지로부터 17세기의프레제페presepe( 작은인형과집으로성탄의장면을재현한것 ) 를선물로받고나서부터였다. 그뒤평생에걸쳐멕시코, 인디아, 이집트등 100여개의나라를여행하면서 10만점이상의민속공예품을수집했다. 지라드는민속공예품에서끊임없이영감을받았고, 이를인테리어디자인프로젝트에반영하기도했다. Vitra Design Museum Vitra Design Museum < 인터내셔널러브하트 > 1971 < 러브하트 > 1971 라폰다델솔레스토랑에사용된디자인들 다양한문화권을경험한덕에다양한요소를조합하고또서로상반되는수공예품과공장제품, 대중문화와고급문화를융합하는자유로운감각을지녔던지라드는오늘날의관점으로보면시대를앞서갔다고말할수있다. 생존당시함께활동했던찰스와레이임스Charles and Ray Eames 부부만큼주목받지는못했지만, 근년에들어재조명되고있으며새롭게평가받고있다. 그의 700여점의작품들을한자리에서만나볼수있는이번전시는디자인애호가는물론일반대중에게특별한선물이될것이다. 대중에게널리알려지지않았지만, 우리주변에는아주특별한인물들이적지않다. 이를테면 히든챔피언 이라고할까. 20세기디자 자인은표준화되고간소화되었으나, 2차세계대전이끝나고 20세기후반에접어들면서지라드는다른길을걸었다. 즐거움 과 정열 같 International Airlines로부터회사를획기적으로변화시켜달라는의뢰를받고일곱가지색상으로기업의로고부터글씨 글정태남 ( 이탈리아건축사 ) 사진비트라디자인미술관 이너중에알렉산더지라드 Alexander Girard(1907~1993) 가바로 은인간의감정을디자인에담은것이다. 체, 비행기의외부와내부, 식기, 항공권, 짐표, 탑승객라운지 그런인물이다. 사실그의이름은많은사람에게아직익숙하지않 와그안의가구, 심지어작은설탕봉지까지도디자인했다. 다. 하지만그의작품들은그리낯설지않다. 전세계적으로알려진 지라드는 1952 년에허먼밀러 Herman Miller 디자인회사에서직 한편많은이의사랑을받는그래픽작품인 < 인터내셔널러 사랑의아이콘 < 러브하트 > 와 < 인터내셔널러브하트 > 가바로 물디자인을총괄하게된다. 당시만해도직물은기능만중요시되 브하트 > 는 사랑 이라는단어를세계여러나라의언어로표 그의작품이다. 었지만, 지라드는직물에색과무늬를입힐필요가있음을간파했 현하였다. 한글이없어아쉽지만이작품에서도보이는그의 다. 허먼밀러가그에게표현의자유를전적으로보장해준덕에그 코스모폴리탄적인면모는그가성장하고살았던다양한환경 모든것을디자인하는코스모폴리탄 는 1973 년까지 300 점이상의직물패턴과벽지를디자인했는데, 과도연관지을수있겠다. 지라드는 20 세기의디자인역사에서크게주목받는인물이다. 그는 그디자인은구상적이고유기적인디자인에서기하학적추상패 그래픽작품뿐아니라, 건축, 인테리어, 가구, 패션, 직물패턴, 생활소품등폭넓은디자인분야에서수많은작품을남겼는데, 무엇보다도색과장식을디자인영역안으로끌어들였다는것은주목할만하다. 20세기전반만하더라도제품을대량으로생산하기위해디 턴까지매우다양했다. 또한그는토탈디자인에도뛰어났다. 예로 1960년에뉴욕의라폰다델솔La Fonda del Sol 레스토랑에서실내공간이라는거대한요소뿐아니라냅킨과같은사소한디테일까지도디자인했다. 1965년에는브래니프항공사Braniff 그의이름은영어권에서는 지라드 라고하지만, 유럽에서는프랑스식으로 지라르 라고도발음한다. 그는프랑스성姓을가진이탈리아인아버지와미국인어머니사이에서뉴욕에서태어났고, 피렌체에서성장했다. 그가 10대후반에그린 12 월호를읽고좋은의견을주신다섯분을선정하여 < 알렉산더지라드 - 디자이너의세계展 > 에초대해드립니다.(1 인 2 매 ) 많은독자분들의소중한의견을부탁드립니다. 참여방법은본매거진 4 쪽 ' 독자의견 ' 을참고하시기바랍니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33

19 PREVIEW 예술의전당이서울서예박물관재개관을기념하며서예의현재화를모색하기위해 <20세기서화미술거장 > 전을준비했다. 지난세기는 서화에서미술로의전환기 였다. 한국미술계는서화와미술모두에정통하여주체적으로상호비교분석하고혼융하여세계속의한국미술을창달하는데이바지할선각자가필요했다. 그대표적인인물이바로조각가김종영이다. 대중은김종영을잘모른다. 왜냐하면그의삶에는여느예술가로서의극적인드라마가없었고, 환갑이되어서야첫개인전을열만큼작품발표를극도로절제했기때문이다. 더군다나서예가로서김종영이세상에알려진지는얼마되지않았다. 미술계에서는그런김종영을선비조각가, 한국추상조각의선구자, 그리고각백刻伯이라일컫는다. 김종영은누구인가김종영은 1915년경남창원에서김해김씨판서판도공파 23대장손으로태어났다. 그의 7대조는연산군 4년 (1498) 에발생한무오사화로희생된영남사림의기수탁영濯纓김일손이며, 증조부와조부모두정3품벼슬을한명문사대부집안이다. 그는열다섯살에서울휘문고보로진학하여서울로유학가기전까지일생을처사處士로살며, 서예와학예에조예가깊으면서도서양문물에개명開明한부친으로부터선비로서갖춰야할기본소양인한학과서예를배웠다. 휘문고보 2학년때인 1932년에는동아일보사가주최한제3회전조선남녀학생작품전에서중등부습자 ( 서예 ) 부분에서안진경체로쓴 < 원정비 > 로장원을하기도했다. 예술의전당서예박물관 20 세기서화미술거장 Ⅰ < 붓으로조각하다 - 김종영 > 한손에는붓, 다른한손에는끌 12.22( 금 ) ( 일 ) 서울서예박물관 2 층 김종영은당시도화반활동도병행하였는데, 미술교사인장발선생의인도로졸업후 1936년동경미술학교소조부에입학하여본격적으로조각가의길을걷게되었다. 유학시절에쓴 로댕소론 이라는짧은글에서는로댕에의해 프랑스조각이비로소이태리조각의그늘에서벗어나자신의감각에의한조각을가진기쁨을누리게되었다 고자신의소회를밝히기도했다. 이는피식민지청년조각도의바람이자지향이었다. 그래서그의작품에서는왜색倭色을찾아볼수없다. 1941년귀국한그는고향창원에서칩거하다가장발선생의부름으로 1948년서울대학교조소과교수로부임했다. 그리고 1980년까지 32년간서울대학교에봉직하며일생을한국조각예술교육의초석을다지는데에헌신했다. 또한한국전쟁이막바지에다다른 1953년 5월영국런던에서개최된 < 무명정치수를위한기념비 > 국제조각콩쿠르에서한국작가최초로수상하였으며, 그해 11월제2회국전에서한국최초의추상조각작품 < 새 > 를출품하여한국추상조각의선구자로알려지게되었다. 불각不刻의미생전에김종영은자신의예술이지향하는바를 불각의미 라하였다. 표현은단순하면서내용은풍부한작품을뜻하는것이었다. 또한조선의선비가지향한 졸박의미, 즉꾸미지않고순수한아름다움을추구했다. 그는 1958년대학신문에기고한 이념상으로본동양미술과서양미술 이라는글에서 진실한노력과순수한정신에서이루어진예술은인류가공유할수있는보편적진리인것이기에보편성에기초를둔특수성만이후일세계문화사의가치를높이는역할을하게될것이며, 동서양미술이이러한세계적자각에서명일明日을지향한다면인류는한층높은단계에서하나의세계미술을가지게될것 이라고하였다. 이와같은성찰의결과물이대략 50년의시차를두고동과서에서활동한두거장의작품세계를비교한 완당과세잔 이라는제목의글이다. 완당은추사의또다른호이며, 추사김정희를사표師表로삼은김종영이궁극으로지향했던바는유희삼매遊戱三昧의경지에도달하여느낄수있는자유였다. 그는 작가에게작업하는시간이쉬는시간이고, 손을쉬는시간은온갖잡생각을해야하고생활을고민해야하는괴로운시간 이라고했다. 한편 동서고금을통하여위대한예술적업적을남긴사람들은모두헛된노력에일생을바친사람들이다. 현실적인이해를떠난일에몰두할수있는유희적태도를가질수있는마음의여유없이는예술의진전을볼수없다. 고도하였다. 다작多作과과작寡作사이김종영은지천명이되던해 1월 1일일기에 지금까지의제작생활을실험과정이었다고하면이제부터는종합을해야할것이다. 조형의본질, 형체의의미등에관한그동안의실험을종 합할수있다면 50이란연령은결코헛된세월은아닐것이고목표에한걸음가까워지는셈이될것 이라고적었다. 그리고 10년후회갑을맞아생애첫번째개인전을제자들이주관하여개최했다. 그후 1980년에조각가로는최초로당시덕수궁의국립현대미술관이초대하여대규모회고전을열었다. 안타깝게도 2년후그는지병으로세상을떠났다. 고故이경성전국립현대미술관관장은김종영을과작의작가라하였다. 생전에개인전을단두번만개최하였으니외견상그렇게보일수도있다. 현재김종영미술관은유실작품을포함해조각작품 230여점, 유화포함드로잉약 3천점, 서예약 2천점을소장하고있다. 그리고유고집 초월과창조를향하여 외에미간행원고가있다. 과작의작가라하기에는엄청난작업량이다. 특히그는생전에서예작품을전시한적이없었다. 진정한관중은자기자신이기에결국작품은자신을위해제작하는것이라는결론에도달했기때문이다. 이번전시를통해그가 20세기한국미술의시대적과업을성취한거장이었음을확인할수있을것이다. 더불어앞으로세계속의한국미술을어떻게창달해나갈것인지성찰하는기회가될것이다. 보편성에기초를둔특수성만이후일세계문화사의가치를높이는역할을하게될것 이라는그의말은오늘을사는많은예술가에게다시금큰귀감이되고있다. 글박춘호 ( 김종영미술관학예실장 ) 사진김종영미술관 < 세한도 > 1973 < 자각상 > 1971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35

20 REVIEW < 안나네트렙코 & 유시프에이바조프 > 강력한붉은빛으로물든 21 세기최고의디바 10.9( 월 ) 콘서트홀 고생각한다. 아무리좋은소리라도표현의진정성이없다면그냥듣고흘려버리게될것이다. 우리가네트렙코를 스타 라고부르는이유는바로그모든것에서관객들이기대하는그이상을만족시켜주기때문일것이다. 다. 뜨거운박수갈채를받으며앙코르곡 오나의태양O Sole Mio 까지, 한순간도지루할틈없는멋진공연을보여주었다. 다만, 한가지아쉬운점은네트렙코가벨칸토창법으로부르는아름답고선율적인아리아를듣지못했다는것이다. 2 부첫무대는푸치니오페라 < 투란도트 > 중 먼옛날이궁 평소네트렙코를좋아하기도했지만, 실제공연장에서들은 전에서 로열었는데, 풍성하고드라마틱한매력을가장잘보 그녀의목소리는충격그자체였다. 울림이증폭되어콘서트 여준곡이었다. 파란색드레스로갈아입은그녀는무대가장 홀벽을치고돌아나오는그소리를어떻게말로설명할수 뒤쪽에서등장해오케스트라뒤에서노래했다. 객석에서멀 있을까. 좋아진풍채만큼이나묵직하고단단해진소리, 그리 승리한그날그들을만났소. 왕의전령들이나를코더의영주로서환영한다는말을듣고어안이벙벙했지. 그예언자들이한예언이실현된거요. 그들은내가머리에왕관을쓰리라고도말했다오. 가슴속에비밀로간직해두오. 영원히. 주세페베르디의오페라 < 맥베스 > 에나오는맥베스부인의대사이다. 안나네트렙코가선택한첫곡으로, 무대에선그녀는카리스마있는눈빛과목소리로콘서트홀을순간압도했다. 그것은마치 21세기최고의디바로서막강한스타파워를자랑하는네트렙코자신의말처럼들리기도했다. 좌중을압도하던그녀는찾아볼수없었다. 마치전혀다른존재가서있는느낌이었다. 그만큼음악적표현력과집중력이대단한소프라노다. 관객을설득하는진정성있는표현 1부는모두베르디의작품으로구성했다. 화려하고멋진첫곡이끝나고그녀의남편인유시프에이바조프의무대가이어졌다. 베르디오페라 < 루이자밀러 > 중 고요한별밝은밤에 라는곡으로, 소리의포지션과딕션이정확하고고음이 찍이떨어져내뿜는그녀의소리는무대앞에서부를때와견주어도볼륨의차이가느껴지지않을만큼힘이있었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오페라 < 차르의신부 > 중마르마아리아는다소생소한곡이었는데, 네트렙코가자국어로부르는오페라여서더의미가있었고그선율또한참아름다웠다. 오페라 < 메리위도 > 의 입술의침묵하고 듀엣은사랑스럽고애교많은네트렙코의실제모습을보는것같아절로입가에미소가지어졌다. 마지막은베르디 < 일트로바토레 > 의 평화로운밤에 라는곡을다같이부르며웅장하게장식했 고더섬세해진표현은그녀가살아오며겪은기쁨과슬픔의극대화된방증일것이다. 단순히성악가가아닌진정한예술가로무대위에서반짝이는그녀의모습은음악의진정성에대해다시한번생각하게한귀한무대였고, 그날의감동은지금까지도내가슴을설레게한다. 글김순영 ( 소프라노 ) 사진마스트미디어 상당히안정적이었다. 다만표현력과소리의공간은조금아 카리스마있는눈빛과목소리 쉬웠다. 아마도첫곡이라목이풀리지않아서일지도모르 미하일타타르니코프지휘로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나 겠다. 이어진바리톤옐친아지조프와의 < 돈카를로 > 이중 부코서곡오프닝이끝나고그녀가등장하자 2 천명이넘게 창 함께살고함께죽는다 는우리가익히들어알고있는곡 들어찬객석은숨을죽이며모든촉각을곤두세웠다. 음반으 으로, 두남자의하모니가나쁘지는않았지만테너에이바조 로만듣던네트렙코의실제목소리는과연어떨까? 하는긴 프의에너지가상대적으로약한데다표정마저한결같아극 장과호기심이었다. 네트렙코는노랫소리가아닌맥베스부 적인요소가조금아쉬웠다. 1 부마지막오페라 < 가면무도 인의대사로객석에첫인사를건넸다. 그녀의묵직하고힘 회 > 에서네트렙코와의이중창에서도테너의볼륨이상대적 있는저음이콘서트홀을가득메웠고, 카리스마있는눈빛은 으로작게느껴졌다. 또중간에악보를보는네트렙코의모 합창석에앉은관객들에게까지에너지를전했다. 그녀의짧 습이아직준비가덜된곡을두사람의교감이완전히이루 은대사만으로도이미객석은압도당한느낌이었다. 이어진 어지지않은상태에서부르고있다는느낌을주었다. 하지만 아리아에서벨벳처럼부드러운그녀의소리는서라운드같 < 오텔로 > 에서에이바조프극적인표현과에너지넘치는 은울림으로나의귀를두드리기시작했다. 소리를유감없이발산해관객들의큰환호를받았다. 1 부의 가장멋진무대는 < 아이다 > 의 이기고돌아오라 였다. 네트 우리에게익숙한오페라 < 사랑의묘약 > 의아디나나 < 라 렙코특유의파워풀한벨벳소리에절규하는감정표현이더 트라비아타 > 의비올레타와는너무나도다른느낌이었다. 해져듣는내내가슴이뛰었다. 콜로라투라로데뷔한그녀가이제는드라마틱소프라노로 서 < 아이다 >, < 안드레아셰니에 >, < 토스카 >, < 안나볼 대부분성악가는정면을보고노래할때와무대옆을볼때 레나 > 등좀더진중하고까다로운역할로입지를굳혀가고 의볼륨차이가크게나기마련인데, 그녀의소리는울림으 있는것이다. 그동안풍채가좋아져예전처럼가녀린모습은 로해결이되어고개를돌리고부를때에도잘전달되었다. 아니었지만, 그녀의소리만큼이나기품있고멋지다는생각 소리도소리지만그녀만의풍부한표정과몸짓이우리를더 을했다. 첫곡을마치고관객의박수에환하게웃으며소녀 집중시켰는지도모르겠다. 눈으로보고귀로듣고, 그것이 처럼귀엽게손을흔드는모습에서방금전까지카리스마로 한데어우러져관객을이해시킬때비로소감동이생겨난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37

21 REVIEW 국립오페라단 < 리골레토 > 객석의빈자리가더욱커보인공연 10.19( 목 )-22( 일 ) 오페라극장 지난 10월, 4회에걸쳐공연된국립오페라단의 < 리골레토 > 는전반적으로성공적인무대였다. 세명의주인공과세명의조연, 그리고합창단과교향악단이선보인이번공연은국립오페라단이내세운 고전의재해석 이라는말에서 재해석 보다는 고전 에집중했다는인상을주었다. 아쉬웠던것은여기저기빈객석이었다. 필자는항상우리의오페라수준에비해관객동원능력이너무약하다는생각을해왔다. 이날공연도예외는아니었다. 안정적인노래와무난한연출필자가관람한 19일공연에출연한소프라노캐슬린김과테너정호윤, 그리고바리톤데비드체코니는안정된노래와 연기를보여주었다. 세명의등장인물에집중된오페라인만큼이들의역할이중요했다. 이날공연에서가장돋보인성악가는질다역의캐슬린김이었다. 그는작은체구에도불구하고풍부한음량과뛰어난음정조절능력을보여주었다. 목소리가다소가볍다는첫인상을받았으나, 유명한아리아 카로노메 를노래할때는함께울리는가벼운플루트소리와너무나도잘어울렸다. 작은체구와가벼운음색때문에캐슬린김이연기한질다는한결어려보였다. 특히몸집이큰체코니품에안길때는아직부모의보호가필요한십대소녀처럼보일정도였다. 리골레토역의체코니역시좋은연기와노래로오페라를이끌었다. 세주인공이번갈아가며들려준이중창에서의호흡도만족스러웠다. 연출을맡은알레산드로탈레비는 현대적재해석 이라는명분아래만토바공작을부모에게나이트클럽을물려받은인물로탈바꿈시켰다. 또한리골레토를그클럽에서일하는코미디언으로설정했다. 만토바공작을마치조직폭력단의두목처럼그리겠다는의도로읽혔다. 그런데그것이아주새롭게다가오지는않았다. 그러한재해석은예전에도여럿있었기때문이다. 가장최근에는마이클마이어의연출로선보인메트로폴리탄오페라의공연이그러했다. 마이어는만토바공작을라스베이거스갱단의두목으로변신시킨바있다. 큰틀에서보면이번공연과많은부분에서겹친다. 반면현대적해석에도불구하고전반적인연출은매우보수적이라는인상을받았다. 굳이현대적인재해석이필요했는지의문이들었다. 무대는나름대로효과적이었다. 공사장의쇠파이프지지대를연상시키는무대는적절한조명과함께암울한분위기를만드는데성공했다. 여전히아쉬운객석점유율필자가공연을관람한 1층에서도좌석이상당수비어있는것을볼수있었다. 다른층을둘러보지는않았지만, 꽤많은좌석이비었으리라짐작된다. 수준급의성악가들이출연한베르디의유명오페라 < 리골레토 > 가이정도좌석점유율에머문다는것은참으로안타까운일이다. 올해부터시작한 오페라미리보기 강연을통해국립오페라단이오페라홍보에노력을기울이고있다는점은인정하지만보다많은관객을찾아나서는적극적인자세가필요한것같다. 그리고이런저런이유로자주생기는단장의부재도원인중하나가될수있을것이다. 이글을쓰고있는시점까지도새로운단장임명소식은들려오지않고있다. 좀더안정적인오페라단운영에관해진지하게고민할필요가있다. 글허영한 ( 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음악학과교수 ) 사진국립오페라단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39

22 REVIEW 연극 <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 거짓의역설 10.18( 수 ) ( 일 ) CJ 토월극장 고전을읽는다는것은알려진미지를탐험하는것과같다. 고전이된연극을보는일도비슷하다. 테네시윌리엄스의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는우리에게 유리동물원 이나 욕망이란이름의전차 만큼잘알려지지는않았지만, 작가에게두번째퓰리처상을안겨준작품, 초연당시에만 800회이상공연을올려명성만큼은익히알려졌으리라짐작된다. 문삼화연출이직접번역하고무대에올린연극 <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 는지도와안내서를들고떠난두번째여행자에게첫여행에서는느낄수없었던친근한인상을남겨준다. 매카시즘의광풍이불던 1950년대미국남부의변화를배면에깔고있는원작의시대를 1990년대로끌어올리고생경한번역어를생생한우리말로담아내는등, 지금여기의관객들에게다가갈수있는방식을고민한흔적이보인다. 맑고파란하늘로시작하는첫장면크고화려한미국남부의저택, 65세생일을맞은아버지빅대디 ( 이호재분 ) 의생일파티를위해온가족이모여있다. 부랑자의아들로자라나 2만 8000에이커땅의소유주가된빅대디는미국남부의기상과활력을지닌전형적인가부장의풍모를지니고있다. 문제는엄청난재산의소유자인그가말기암으로죽음을앞두고있다는사실을그와그의아내만모르고있다는것이다. 연극은결장경련이라는가짜검사결과가나온날초저녁에시작되어비밀이폭로되고거짓과진실이드러나는자정까지의시간을밀도있게담아낸다. 한여름의맑고파란하늘이저택을감싸고있는무대는이연극의출발을선명하게보여준다. 무대디자이너박동우는 CJ 토월극장의무대전체를비밀과거짓말이활보하는공간으로구현했다. 브릭 ( 이승주분 ) 과마가렛 ( 우정원분 ) 부부의방이무대전면에놓여있지만, 그방을둘러싸고있는발코니, 큰문과창문들이마치거대한눈처럼그속을들여다보고있다. 또벽이없는대신천장을만들어극의제목을암시했다. 이렇게축조된무대의반半개방성은브릭과마가렛의갈등, 브릭과빅대디의대화를관객뿐만아니라다른등장인물에게도노출시킬수있도록한다. 1958년에나온리처드브룩스의영화와최근까지미국에서공연된연극의무대를두루살펴보아도이만큼폐쇄적으로단단하게, 그러면서도관객을향해날렵하게열린벽은없었다고말하고싶을정도로이연극전체를함축하는무대가아니었나생각한다. 연극은조카가흘린음식물로엉망이된원피스때문에잔뜩골이난마가렛이등장하는것으로시작된다. 1막은뜨거운여름볕에달아오른양철지붕위에서뛰어내리지도, 그렇다고계속거기머물수도없는고양이가되어버린마가렛에게온전히주어져있다. 지긋지긋한가난에서벗어나기위해몸부림쳐온그녀는남편브릭을통해안정된노후를보장받기를원한다. 그러나남편브릭은자신의소중한친구였던스키퍼를자살로몰고갔다는생각으로그녀를혐오하고밀쳐낸다. 젊고아름답고빛났던풋볼선수였던브릭은스키퍼를잃고난후술에의존하고있으며, 지난밤운동장에서장애물을넘다가다리를다쳐목발신세까지지고있다. 마가렛은굴레가되었던가난과불완전한사랑에붙들려있지만브릭에게끊임없이말을걸고자신의마음을전하고아이를가져둘의관계를개선하고자한다. 그녀의고투는브릭에게가닿지않지만과거로부터온고통때문에삶을놓아버린브릭과는달리그녀는이무대에서가장생생하게살아있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41

23 2막은다리를다친브릭때문에 2층에서다시한번생일파티가벌어지는상황을보여준다. 잔뜩들떠있는빅마마 ( 이정미분 ) 와부모의마음에들어재산을상속받길원하는구퍼 ( 오민석분 ) 와메이 ( 김지원분 ) 부부, 그리고그의아이들이어지럽게무대를오간다. 빅대디는자신이죽지않는다는사실에안도하여앞으로마음껏신나게살겠다고집안에서여전히자신이최고권력자로서건재함을과시한다. 그러나그가제일사랑하는브릭과의대화를통해오늘이마지막생일이될지도모른다는사실을알게된다. 브릭은아버지의질문을통해스키퍼에대한자신의마음과세상의시선때문에자신의동성애적성향을은폐하려고했던허위를깨달았고, 그로인해충동적으로아버지의병에대한비밀을발설하게된것이다. 2막에서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는다름아닌브릭이다. 아버지의죽음과감춰두었던자신의진실앞에서그역시뛰어내릴지말지선택을해야한다. 브릭과마가렛, 그리고빅대디는자기혐오와박탈과죽음이라는일종의위기앞에서은폐된욕망을직시하게된다. 가족이아니었다면이토록적나라하게서로의폐부를찌르지못했을것이다. 언제든다른사람들에게들킬준비가된벽안에서이가족들은넘치도록많은말을주고받는다. 그말들은대부분진짜속내를감추기위한말들이다. 그러나그렇게함부로발설된말들속에서감추려고했던진실이드러난다. 따라서문과창을통해거기있다고암시될뿐실제로가시화되지않은벽이야말로안과밖의경계이자연결이며사이라고말할수있다. 그들은그보이지않는벽을넘나들며연기된인생을살고있다. 발설된말들의이동과분별없는개입은불신에대한믿음으로쌓아올린이가족의역사를보여주는듯하다. 빅대디의엄청난유산을상속받고싶어하는큰아들내외는브릭과마가렛의동태를수시로염탐한다. 메이는다섯아이를낳고뱃속에여섯째아이까지가진상태이지만아이도없고술에의존해서과거의영광만생각하고사는둘째에게재산을빼앗길까봐전전긍긍하고있기때문이다. 브릭과빅대디의대화가오가는 2막에서도그들의이야기를엿듣기위해복도를서성이는가족의모습이무대에전면화된다. 그들은때로불쑥방에들어와대화의맥을끊는다. 브릭은이야기를듣다말고발코니로이동하고, 빅대디는말을하다말고자신의이야기를엿듣는가족들에게욕설을퍼붓기도한다. 허구를통해진실을드러내는연극연극은이모든사태를무대위에생생하게살아있게한다. 우정원은출구없는열린방을분주히오가며마가렛의안팎을팽창시키고이승주는자기혐오앞에놓인브릭의민낯을적실하게표현했다. 빅대디역을맡은배우이호재는이가족과연극의구심점이되어자신의삶과죽음앞에당당한어른으로서의저력을보여주었다. 육두문자와속물적인언어로가득한빅대디의대사들은이번공연의독특성에큰기여를했다. 또한이연극은계단을오르내리는발소리, 장난감을들고어른들사이를활보하는아이들의소리, 전화벨소리, 마당에서벌어지는크로켓소리, 폭죽이터지는소리, 폭풍이몰아치는소리, 자정을알리는괘종시계소리등각종노이즈가뒤섞이고수렴되고발산되는공간으로존재한다. 가족모임이란, 이렇게어긋난노이즈가겹쳐지는불가능한소통의소동극이며우리는그의도된충돌속에서만일말의진실을발견할수있는것이라고, 또한그것이인생이라고항변하는것일까. < 뜨거운양철지붕위의고양이 > 는요컨대, 인생은허위와소음으로가득차있지만사실우리가가까스로진실을붙잡고살수있는것은거짓때문이라는사실을역설적으로보여주고있다. 세상에허위빼면남는게없다 라고일갈한빅대디는 3막에서던져진마가렛의거짓말을진실로받아들인다. 빅대디의죽음이기정사실로되고가족의와해가예견된, 아니자신의삶전체가흔들릴것이자명한위기앞에서그녀는자신이생명을가졌다는거짓말로상황을돌파한다. 이말을들은가족들은그녀말이사실이아님을거의확신하지만이거짓말이몰고올진실도예견하고있다. 이시점에서마가렛은뜨거운지붕에머물기를자처한고양이다. 존재하는동안살아있어야하기때문이다. 브릭은끝내그녀의생명력을긍정한다. 이지점에오면초저녁부터자정까지, 파란하늘에서폭풍우가치는캄캄한밤까지시간이연속적으로흘러갔음에도시간이멈춘듯한느낌을받는다. 거짓말처럼인생은이렇듯정지된시간속에서발견되고역설적으로그것을깨닫는동안에도인생은흘러가고있는것이다. 인생은연극이다 라는오래된비유는실컷말해진거짓, 즉허구를통해진실을드러내는것이연극이라는사실을환기시킨다. 연극속엿보는사람을엿보게된우리는어느새인생이라는연극속에함께존재했다. 또한연극은정지된시간의연속인인생처럼매회, 단한번만허락되었다. 단한번들의살아있음을위해뜨거운양철지붕위에고양이들이있었다. 글양근애 ( 연극평론가, 서울대학교기초교육원강의교수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43

24 REVIEW 국립발레단의국내초연작 < 안나카레니나 > 가오페라극장에서공연되었다. 러시아문호톨스토이의장편소설 안나카레니나 는재산과미모를갖춘귀족안나카레니나가젊은장교브론스키와사랑에빠지면서벌어지는비극으로, 사랑을위해명예를버렸지만결국비극으로치닫고마는주인공의이야기와 19세기러시아상류사회의모습등드라마적매력이큰덕분에영화, 뮤지컬, 연극등다양한예술장르로재탄생되고 국립발레단 < 안나카레니나 > 춤으로읽는문학 11.1( 수 ) - 5( 일 ) 오페라극장 있다. 무용작품으로도여러번안무되었는데, 현대를배경으로각색한존노이마이어버전도화제가되었지만국내에서는 2009년보리스에이프만발레단의내한이강렬한인상을남겼다. 국립발레단이이번에선택한 < 안나카레니나 > 는독일출신안무가크리스티안슈푹Christian Spuck의버전으로, 2014년초연시안무, 무대, 영상과함께의상이예술적으로뛰어나다는호평을받은작품이다. 크리스티안슈푹은독일마르부르크출신으로슈투트가르트의존크랑코무용원에서발레교육을받은후 1995년에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입단해 2001년엔상임안무가로위촉되었고, 2012/13 시즌부터취리히발레단의예술감독을맡고있다. < 안나카레니나 > 는취리히에서초연된이후한국국립발레단을포함해네개의발레단에의해공연되었다. 최근음악극무대로영역을넓혀여러극단, 오페라단과작업하고있는데이는그가클래식발레안무가들과는조금다른시각으로발레를만드는데영향을미치고있다. 예를들어영화나드라마처럼주요테마곡이반복되어나온다던가, 공연내내영화스크린처럼무대전체를밝혀놓기도하고, 무엇보다무용수들의연기를사실적으로표현한다는점에서지금까지의발레들과다르다고할수있다. 속눈썹이떨리는것까지볼수있는영화만큼은아니지만, 무용수들의사실적연기는클래식발레의왕자와공주, 요정의단편적캐릭터와달리복합적이고현실적으로관객의공감을이끌어낸다. 슈푹의작품에는스승인존크랑코의영향도상당히드러난다. 이둘의작품은프리마발레리나가바닥에주저않는모습조차 ( 클래식발레에서는상상도할수없으나 ) 매우자연스럽게만드는데, < 안나카레니나 > 역시마지막절망을표현하기위해털썩주저앉는연기로춤이상의표현을만들어냈다. 이장면이강조된것은아마도슈푹이가장인상적인안나의모습으로소피마르소의영화 < 안나카레니나 > 를꼽은것과무관하지않을것이다. 그는대저택에홀로남아질투심에이성을잃는소피마르소의연기를발레로만들어냈다. 작품초반격정적인두남녀의사랑장면도여느발레에서볼수없는연기로이뤄져있다. 황급히옷을벗으며무대를뒹구는두사람의동선은 < 잠자는숲속의미녀 > 에서제대로눕기도힘든하이-튜튜를입은오로라공주가깊은잠에빠져왕자의키스를받는비현실적모습과비교할수없이사실적이다. 이러한사실적연기에도불구하고슈푹의 < 안나카레니나 > 는발레라는장르가갖는우아함을잃지않는다. 귀족의살롱뿐아니라농촌풍경에서조차발레의기품을잃지않는춤움직임들로가득채워져있기때문이다. 슈푹의 < 안나카레니나 > 는 춤으로읽는소설 이라할만큼섬세하게인물들을그려낸다. 다른발레버전들과달리원작에충실했다는점에서상당히문학적이고연극적이라할수있다. 그러나이점이모두긍정적인것은아니다. 여느 < 안나카레니나 > 가안나와두남성의삼각관계를강조한것과달리크리스티안슈푹은스티바와돌리, 레빈과키티등주변인물의존재감을높였는데, 대사없는무용작품에서이들각각의스토리를전달하기란쉽지않다. 1장부터바람둥이스티바와이에환멸을느끼는돌리, 브론스키를연모하는키티 와그녀의사랑을얻지못해괴로워하는레빈등여러캐릭터가쏟아져나오는데, 원작의인물들모두를알지못하면내용을파악하기어렵기도하고, 주인공에대한집중이분산되기도한다. 2부에들어비로소두주인공의내면에집중할수있게되지만, 안나와스티바가남매라는것처럼대사없는무용이설명하기에어려운부분은피할수없다. 그럼에도이번 < 안나카레니나 > 가세련된아름다움, 지성적발레, 회화적춤이라는인상을남긴데는춤을돕는요소들, 즉라흐마니노프의음악과무대미술, 그리고의상이큰역할을한다. 사이드윙 ( 무대양옆의커튼들 ) 을걷어낸자리에실크벽지를바른벽들을세우고, 19세기풍가구몇점, 자작나무, 이동용테이블만으로세트를최소화한무대는마치액자를들여다보듯평면적이고여백가득한데, 그것은무엇을담아도그림이될만큼아름답기도하다. 필요에따라평상모양의테이블은기차역의플랫폼, 경마장관람석으로영리하게활용되고, 자작나무몇그루는노을빛조명만으로농가를만들기도한다. 무엇보다인상적인것은레일을따라무용수들이직접끌어당기는흰커튼과영상이다. 매끈한스크린이아닌흔들리는커튼은나무조차똑부러지게재단된무대안에서유일하게인간적이고입체적인존재이다. 시대극전문의상디자이너에마라이엇Emma Ryott의드레스들도감탄을자아내게만든다. 19세기러시아귀족의화려함을표현한드레스들은발레의상치고는풍성하고무거워보이지만슈푹의동작들을돋보이게만드는의외의효과를낳으며큰볼거리가되었다. 에이프만의 < 안나카레니나 > 에서아크로바트에가까운기교를위해홑겹스커트를입은것과비교하자면슈푹의의상은귀족적움직임에맞게디자인되었다고할수있다. 이러한요소들이빛난데는국립발레단의기량역시중요한역할을했다. 필자가관람한 11월 1일의안나, 한나래는신예로서큰가능성을보여주었고, 브론스키김기완의안정적기량과함께카레닌의이재우, 키티의신승원, 벳시김희선등솔리스트들의연기와춤또한높은수준의것이었다. 무엇보다안무자스스로지금까지의 < 안나카레니나 > 의군무중가장뛰어나다고평가한국립발레단의군무진은어떤세계적레퍼토리도소화할수있는적응력과뛰어난신체성을보여주었다. 피아니스트조재혁의라흐마니노프선율이긴잔상을남긴 < 안나카레니나 > 는국립발레단의인기레퍼토리가될것같은예감이든다. 글김예림 ( 무용평론가 ) 사진국립발레단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45

25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VOL. 340 DECEMBER 2017 THEME TALK 48 발레, 내인생의단비 5 표정짓는팔, 말하는등 50 <2018 개관 30 주년 > 특집연재 4 한국미술사에남긴발자취, 한가람미술관과한가람디자인미술관 56 <2018 개관 30 주년 > 특집화보 , 미술대중화시대의개막

26 THEME TALK 발레, 내인생의단비 5 표정짓는팔, 말하는등 발레를예술로완성시키는아름다운포르드브라 발레를좋아한다고하면대부분은귀여운보디랭귀지로화답한다. 두팔을위로둥글게그리는자세를취하며 아, 이거? 이런반응. 그럴때마다올라간두어깨를손가락으로지그시눌러주고팔꿈치가양옆을향하도록바로잡은뒤팔은더위로잡아당겨주고싶다. 그렇다. 둥근해가떴습니다 라는기본적인팔동작하나도만만치않은것, 그게바로발레다. 우아함의비밀, 포르드브라많은이가 둥근해가떴습니다 포즈를걸음마만떼면누구나할수있는초보적인무용동작으로착각한다. 유치원학예회에서도등장하는안무이니말이다. 그런데, 말그대로착각이다. 일반인과발레무용수가이동작을똑같이취하더라도그느낌은확연히다르다. 인물탓, 조상탓을하고싶겠지만이유는따로있다. 이동작마저도우아하고아름답게보일수있는발레만의 법칙 이숨어있는것. 그것을발레에서는포르드브라port de bras라고부른다. 발레무용수들이상체움직임과팔동작을말할때쓰는특별한이름이다. 이렇게따로이름을붙일정도로발레에서팔동작이중요한부분이었나. 팔을제대로들고있는지확인하기위해무용수들은등의견갑골을체크한다. 견갑골은어깨뼈라고도부르는데, 등과팔을연결하는역삼각형모양의뼈다. 팔을제대로움직이고있을때이부분이툭튀어나오지않고평평하게펴진다. 무용수들의연습복이등이훤하게드러나도록파여있는데는다이유가있는것이다. 예술의완성, 뒷모습피트니스를하는사람들에게초콜릿복근이선망의대상이라면, 무용수들에게는척추를가운데두고아코디언모양으로쫙펼쳐지는등근육과등뼈가자랑거리다. 보통무용수들은 등이말을한다 고표현하는데, 앞모습뿐아니라뒷모습에도수많은감정표현을싣는다. 뒷모습을보여야하는동작에서도발레무용수들은휙돌아서지않는다. 자신의등라인과시선의여운을관객들에게남겨주고돌아선다. 죽어가는백조를춤으로표현한작품 < 빈사의백조 > 의경우, 무용수는끊임없이날갯짓하며뒷모습으로무대에등장한다. 관객들은이제막숨이떨어져나가려는백조의마지막몸부림을통해삶과죽음의경계를마주하게된다. 이승에서저승의문턱을넘어가려는한생명체의미세한움직임은무용수의앞모습이아닌뒷모습으로, 다리가아닌팔과등근육의움직임으 로표현된다. 발레테크닉의완성은다리에서나오지만, 발레가예술로서완성되기위해서는팔과등으로이어지는포르드브라가관건이다. 오래전, 프랑스작가미셸투르니에가쓴 뒷모습 이란책을읽은적이있다. 그때이런생각을했다. 뒷모습은앞모습보다정직하구나. 뒷모습에는미처하지못한많은이야기가숨어있구나. 무용수의등은거짓말을할수없다. 훈련의결과는나이테처럼지워지지않고그들의등근육사이사이에새겨진다. 견갑골을지그시누르며자신이만들수있는가장긴라인으로팔을뻗어이상적인아름다움을향해손짓하는무용수들. 그들의날개가뻗어있는뒷모습에잊히지않는긴여운이담긴다. 글이단비 필자소개 KBS 를시작으로 SBS, MBC 를거쳐다양한매체에서방송작가로활동중이다. 발레를비롯한공연예술다큐멘터리제작과집필에매진하고있으며, 발레와무용칼럼을쓰면서강연활동도활발히하고있다. 발레의고난도테크닉은모두다리동작에서나온다. 하다못해 발레 라는단어를들으면 다리찢기 부터떠올리는사람들이수두룩할정도로. 하지만발레 < 백조의호수 > 에서백조가날갯짓하는팔움직임이없다면어떨까. 백조와사람을구분이나할수있을까. 이쯤되면오딜 ( 흑조 ) 과오데트 ( 백조 ) 를구분못하고잘못된결혼약속을하는지크프리트왕자만손가락질할수없는노릇이다. 실제로 < 백조의호수 > 에출연하는여성무용수들은날갯짓에작품의성공여부가달렸다고이야기할정도로팔움직임에온신경을집중한다. 포르드브라는발레의우아한이미지와작품의완성도를결정하는요소이자서커스와발레를구분짓는중요한잣대다. 등근육은무용수들에게수여되는훈장 : 팔과등에담는이야기들아름다운포르드브라를만들기위해서는팔을 발레답게 들고서있는것부터제대로연습해야한다. 양팔을뻗고섰을때, 어깨는편안하게내리되팔뒤꿈치가아래쪽으로쳐지면안되고뒤쪽을바라봐야한다. 이때팔꿈치에서손끝까지의라인도아래로쳐지지않고앞쪽을향해야한다. 어깨위에물방울을톡떨어뜨렸을때팔의곡선을타고손끝까지자연스럽게흘러내려야한다. 직접이동작을해보면어깨가내려가는순간팔꿈치가밑으로쳐지고, 팔꿈치가뒤를바라보려는순간어깨가올라가거나팔라인이아래로쳐진다는사실을깨달을것이다. 팔하나들기도이렇게쉽지않다니. 발레의모든팔동작은이것을기본으로만들어지고, 각각의팔동작과어울리는시선이추가되면서포르드브라가완성된다. 보통팔끝에시선을주는데, 시선과팔의조화가완벽할때비로소발레가된다. 사진협조 신선미 ( 서울발레시어터수석무용수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49

27 THEME TALK 한가람미술관 : 한국 현대미술사 조명과 현재 위치 확인, 그리고 청년작가 발굴의 장 1990년 한가람미술관 개관 기념전으로 한국 미술사에서 중 <2018 개관 30주년> 특집 연재 ④ 요한 원로, 중진 작가 510명이 참여한 <예술의전당 미술관 개관 기념전 - 한국 미술 오늘의 상황전>이 개최되어 미술 한국 미술사에 남긴 발자취,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 계의 관심과 기대를 끌었다. 이어 개최된 <젊은 시각 - 내 일에의 제안전>은 그 당시의 미술제도권 내에서 민중미술 계열 작업들을 수용하려는 야심 찬 첫 시도였다. 이 전시는 예술의 자유에 대한 시대적 표현의 시도였으나, 당시 시대 적 상황과 함께 윤범모 미술부장의 사퇴로 이어지며 예술 의전당의 위상 정립과 운영에 영향을 끼친 전시 (중앙일보 )로 평가된다. 규모 면으로나 기획 면으로나 한국 상 <운보 김기창 팔순기념전> 중 <김흥수전> 하 <차세대의 시각전> 1987년 재단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이듬해 음악당과 서울서예박물관을, 1990년에 한가람미술관을, 1993년에 오페라하우스 전관을, 1999년에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을 연이어 개관한 예술의전당은 대한민 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로 설립된 복합예술기관이다. 당시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86아시안게임과 88서 울올림픽이 개최되어 국민들은 문화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1990년에 문화공보부에서 문 화부라는 독립행정부처로 발족하면서 모든 국민에게 문화를 이라는 모토를 설정하고 통제와 규제를 완화하며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예술의전당은 시각예술 분야를 한가람미술 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서울서예박물관으로 세분화하여 건립하고 전통과 현대 전반에 걸친 전시와 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미술관 전시의 경영 시험대 예술의전당의 미술관, 박물관 정책은 크게 문화예술진흥법에 의거하여 문화예술의 창달과 국민의 문 화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문화예술 공간의 운영과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는 목적 아래 문화부와 특수 법인체인 예술의전당의 운영정책 안에서 실행되고 있다. 공공기관인 예술의전당은 미술인들의 기대와 바람과는 달리 외부의 지시와 통제, 행정의 자율성이 문화부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만은 않다. 설 동시대의 현대미술을 전방위적으로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전시였다. 조덕현, 박영하, 이석주, 김근중, 한만영, 윤동천, 임옥상, 박불똥, 강요배, 김재홍, 김호석, 강경구, 류인 등 이 전시에 참여한 많은 작가가 현재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역할 을 하고 있다. 이 전시 개념을 이어받아 1994년에 세 명의 평 론가(윤진섭, 이재언, 이영재)가 각각 열 명의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작가들을 추천하여 <차세대의 시각전>을 열었다. 1992년에는 미술관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미디어와 영상시 대를 겨냥한 주제의 <미술과 사진전>을, 1993년부터는 중 요한 업적을 이룬 원로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시 리즈 전시로 <운보 김기창 팔순기념전>, 1994년의 <김흥 수전>, 1995년의 <원로작가 김보현전>, 1996년의 <원로 작가초대전 - 박석호> 등을 개최하였다. 이런 1990년대 전 시들은 한국미술사의 재발견, 동시대 이슈의 주제, 젊은 작 가 발굴, 교육과 대중적 전시 라는 미술관의 정체성을 만들 며 한국미술계를 이끌어나간다. 립 초기에는 미술관이 아닌 조형예술관의 의미를 가졌다. 이는 예술의전당의 큰 틀 안에서의 활동성에 주안점을 두며 기획 전시, 생활미술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소장품이 없는 프로덕션 방식의 운영 방향은 초기의 불투명한 운영예산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새로 운 예술형식을 폭넓게 수용하고 살아 있는 조형예술공간, 창조적인 예술공간, 첨단 장비를 필요로 하는 현대예술 장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함이기도 했다. 한가람미술관은 초기부터 미술관 기획 전시와 전시장을 임대하는 대관 전시로 운영하고자 했다. 기획 전시 역시 순수 자체기획 전시와 타 기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공동기획 전시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2002년에는 정식으로 소장품과 전시체계를 보완하여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정규 미술관 시대를 연다. 초기에는 이데올로기로 평가하는 미성숙한 행정과 정서 문제로 전시를 억압하며 대중들의 감상 기회를 박탈한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대형 미술관이 많지 않던 시기에 전시예술감독 과 전문 큐레이터들이 예술의전당의 정책을 이해하면서 시대에 필요한 연구와 기획을 해나간 한가람 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역할은 대단했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51

28 <미술과 놀이전> <20세기 디자인의 거장 - 찰스 임스> 2001년의 <시대의 표현 - 상처와 치유전>을 통해 성동훈, 전시로 회자된다. 이 전시는 향수에 젖지 않는다. 세계가 하 박준범, 전준호, 손정은 등 27명의 젊은 작가는 시대의 얼룩 나의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국가와 지역의 범주가 무너지 진 상처를 어루만지는 작품들을 선보였다. 시대와 사람의 는 21세기형 디아스포라(이주, 이산) 아티스트 의 세계를 짚 상처를 읽고 이를 치유하려는 미술적인 시도들을 보여준다. 어내기 때문 (동아일보 )이라는 평가를 얻어냈다. 또한 그동안 단발적으로만 소개되었던 한국 현대미술사를 는 평가를 받았다.(중앙일보 ) <SAC 젊은 작가전> 재조명하는 의미 깊은 전시들이 연이어 기획되었다. 2006년 은 유망한 작가 발굴을 위한 전시로 구본주, 이명복, 차상엽, 에 열린 < 년대 한국미술 - 서양화 동인전>은 전후 이승오, 김동기 등을 배출하였다. 한가람미술관은 2000년대 격동의 시대였던 그 당시 동인 활동을 통해 척박한 환경 속 부터 본격적으로 공공미술관의 왕성한 임무를 수행하기 시 에서도 여러 실험을 거치면서 우리만의 미술을 정립해가기 작하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 위한 노력 (경향신문 )을 보여주었다. 이어 2007년 을 조명하여 국내와 해외에 다시 소개하는 역할을 시도한다. 의 <1970년대 한국미술 - 국전과 민전>은 국전과 민전을 통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네 차례 열린 <해외청년작가전>이 해 극사실주의부터 반구상, 추상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근간 나 2007년과 2008년에 두 차례 열린 <세계속의 한국현대미 이 되는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을 확인할 좋은 기회였다. 최 술전>을 이은 전시로 2009년도에 <재외 한국 청년미술제 - 근 들어 블록버스터 전시가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 미술사를 U.S.B>전을 개최하였다. 세계 각국에서 유학이나 이민 후 탐구하고 정리하는 아카데믹한 전시는 매우 드문 상황에서 작가로 활동 중인 젊은 한국 작가들뿐만 아니라 기획자들도 이번 전시는 여러모로 평가할 만한 (헤럴드경제 ) 전 국내에 소개하는 전시는 각국의 문화와 환경에 접목된 작품 시였다. 객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루벤스가 그린 한국인 원 과 놀이전>은 대중을 위한 배려의 전시로 현대미술 작이 소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양인이 그린 최초 은 어렵다는 일반의 편견과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로 의 한국인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바로크 예술이 보 만 구성된 전시 한계를 극복하면서 많은 관객을 끌어 여주는 이국적 취향과 드라마틱한 서술형식을 잘 반 모았다. 이후 이 전시는 2013년까지 흥미를 끌 만한 영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 월간 서울아트가이드 동시대적인 주제로 체험과 창조의 경험들을 제공하 2004년 2월호)한 전시라는 평을 받았다. 이어 세계명 며 많은 고정 관객들을 확보하였다. 2003년 <빛과 색 작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2005년 <서양미술 400년 채의 탐험>전, 2004년 <구성 & 중심>전은 미술의 전>과 <밀레와 바르비종파 거장전>은 17세기부터 조형적 요소를 교육적으로 다루며 많은 관객의 사랑 20세기의 미술 흐름과 19세기 산업혁명 시기의 목가 을 받았다. 2008년 비타민 스테이션 오픈에 맞춰 개관 적인 풍경을 비교할 수 있어 일반인들의 많은 사랑을 한 V-갤러리(현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는 <20세기 받았다. 2007년부터는 공동주최 <오르세미술관>전 디자인의 거장 - 찰스 임스>, <거울신화>전을 비롯 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의 전시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 디자인, 사진, 회화 등의 소규모 전시로 관객들의 2008년의 국립푸시킨미술관의 <렘브란트를 만나다>, 삶에 쉽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2009년의 <구스타브 클림트전>, <인물사진의 거장 카쉬전>,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색채의 연금술 젊은 작가 27명이 참여해 때로는 은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 으로 상처를 드러내고 그에 대한 처방을 제시한 작품 이라 품을 선보였다. 2003년부터 해마다 기획해온 <미술 예술의전당 전시 부분에서 대형 기획전은 아주 중요 사 루오전>, 2010년의 <영국근대회화전>, 2013년의 한 비중을 차지한다. 1997년 고대 이집트 문명을 소 <조르쥬 루쓰>,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 개한 국내 최초의 전시 <고대이집트문명전>를 시 아>, 2014년의 <쿠사마 야요이전>, <에드바르드 뭉 작으로 세계 문명을 주제로 다양한 대형전들이 열렸 크전>, 2015년의 <페르난도 보테로>, <피카소에서 다. 그리고 2003년의 <루벤스 - 반다이크 드로잉전>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안토니 가우디전>, 2016년 은 바로크 미술의 대표적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 의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등의 주옥같은 (1577~1640)를 포함한 17세기 플랑드르 작가들의 드 전시들은 많은 관객을 예술의전당으로 불러 모았다. 로잉 50여 점을 모아놓은 전시. 이 전시회가 국내 관 들을 통해 한국미술의 새로운 흐름과 경향을 보여주며 미래 의 주역들을 배출 (헤럴드경제 )하는 역할이 기대 또 다른 시도로 세계미술계에 새롭게 부상한 아시아 작가들 된 장이었다. 세계 8개국 24명의 참여 작가들의 대형 설치작 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2006년 <혼성풍>전은 인도 품은 젊은 작가들의 이동성, 유동성, 그리고 탄력적 문화적 와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2010년 <세계미술의 진주, 동아시 수용을 보여주면서도 탈脫 정치화되어가는 문화적 맥락에서 아전>은 한국을 포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 작가의 특이성을 강조 (홍익대학교 정연심 교수)한 중요한 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 23명(팀)의 다양한 작 <고대이집트문명전>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서양미술 400년전> 53

29 한가람디자인미술관 : 2010년도 이후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기 상업주의에 물든 국공립미술관이란 타이틀로 예술의전당 일상에서의 디자인과 그 영역 확장을 시도 획 전시가 줄고 몇몇 대형 기획사 위주의 대관 전시가 주 한가람미술관은 미술관이 아니라 미술전시공간 이라는 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은 1999년 문화비전2000 에 따라 문화 를 이루는 성향을 보여 공공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미술계 명까지 듣고 있다. 일 년 내내 신문사와 대형 전시기획사 체육관광부 소속으로 예술의전당에 위탁 운영되었다가 의 문제 제기를 불러일으킨다. 오광수 전 국립현대미술관 에서 기획한 전시들에 공간을 내주고 있다는 평을 듣기도 2008년에 한국디자인문화재단(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 장은 저는 미술관 운영자문으로 참여해왔는데 예술의전 한다. 이인범 상명대학교 조형예술학부 교수는 미술관이 흥원)으로 독립되었고, 일부 기능이 예술의전당으로 이관 당 한가람미술관의 경우 미술관으로 지칭하기에는 어려운 언론사와 손잡고 해외 유명 미술관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되었다. 1999년 <일상 속의 디자인발견>전을 시작으로 일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즉 미술관은 컬렉션과 자료 연구, 것은 일본의 영향이다. 하지만 일본은 적어도 교육적 차원 상 속에서 디자인에 대한 방향성과 실험성을 공유하며 문 기획 전시 등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함에도 예술의전당의 에서 대단히 중요한 전시일 경우 들여오며 그때도 미술관 화로서의 디자인이 지니는 중요성을 알리는데 목적을 두 경우 오직 전시 기능만 가지고 있습니다. 소장품이 없으니 이 주축이 되고 언론사는 후원이나 협찬을 통해 전시를 유 었다. 2002년부터 시작한 <서울디자인페스티벌>, 2005년 상설 전시가 어렵고 그에 따른 연구 활동이 없는 것이죠. 치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언론사가 전면에 나선다는 점이 <생활디자인 2 - 더 쇼룸> 전시로 많은 젊은 디자이너를 예술의전당 미술관이 앞으로 미술관 기능으로 살려 나갈 다르다. (주간경향 뉴스메이커 757호, 2008년 1월)라고 등장시키며 생활 속에서의 즐거움과 편리함이라는 도구 것인지 현재의 기능만으로 지속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중 꼬집었으며, 전수천 작가는 돈을 잘 벌기 위해 보여주는 의 유희적 사고를 동시대성과 함께 꾸준히 펼쳐내며 디자 략)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차선책으로 조형예술관이란 이 전시는 대중에게 도움이 안 되고 한국 문화예술을 발전시 인 영역의 확장을 시도했다. 뉴욕현대미술관에서 개최했던 름으로 하는 것도 괜찮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월간 예술 킬 수 없다. 예술의전당의 여타 문화공간에서는 쇼를 본다 <Humble Masterpieces>에서 수작 100여 점을 선택해 소 의전당 1993년 3월호)라고 말한다. 오병욱 예술의전당 전 면 미술관에서는 사회, 문화, 예술, 철학이 응집된 무언가 개한 2008년 <Humble Masterpieces 디자인, 일상의 경이> 전시예술감독은 한가람미술관이 다양한 전시로 관객들의 를 얻어갈 수 있는 곳으로 정착되었으면 한다. (월간 예술 전, 2009년 신세대 작가들의 일상 오브제 디자인 <까사리 눈을 즐겁게 하는 것으로도 보이지만, 현재까지 유지해오 의전당 2003년 9월호)라고 바람을 전했다. 하계훈 단국대 빙 디자인워크 2009>전 역시 많은 이의 관심을 받았다. 던 대관과 공동기획 위주의 시스템은 기획자의 의도를 제 교수는 품위와 향유층을 높이면서 재정 부담을 덜고 싶은 대로 수용할 수 없어 미술관을 찾는 관객들에게 미술의 근 예술의전당의 전략은 조화되지 않는다. 우리가 부러워하 다음은 디자인 영역과 타 장르와의 접목을 통해 영역을 확 간이 되는 조형언어를 체계적으로 알릴 수 없는 한계성을 는 외국의 미술관처럼 되기 위해서는 상응하는 투자가 필 장하며 호평을 받은 전시를 소개한다. 2000년의 <간판을 드러내기도 했다. (월간 예술의전당 2006년 9월호)라고 요하다. (월간 예술의전당 2003년 9월호)고 말했다. 보다>, 2003년의 <간판과 디자인전>, 2006년의 <모빌리 밝혔다. 티, 움직이는 디자인전>은 공공영역과 환경을 주제로 한 지난 30여 년 동안 문화향유자가 늘어나고, 그들의 수준을 것이다. 2007년 디자인 위크 어워즈 에서 최고 전시상을 수 향상시키는 데 한가람미술관과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의 역 상한 런던디자인뮤지엄 전시를 모태로 한 2010년의 <포뮬 할은 컸다고 본다. 그러나 대중 관람객뿐만 아니라 미술계 러 원 - 위대한 디자인 경주>전은 자동차 경주를 속도 경 의 주목을 받는 기관으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예술과 대 쟁이 아니라 디자인 경쟁으로 간주해 디자인 전시 로 끌어 중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리더십과 미술 전문가, 마케팅 들인 점도 재미있지만 이를 보여주는 전시 공간도 매력적 전문인의 균형적 배치가 요구된다. 그리고 변화하는 관객 (월간 디자인 2010년 10월호) 이라는 평가와 많은 관객에 의 사고를 읽어내는 수준 높은 전시 콘텐츠를 개발하고 교 게 새로운 디자인의 영역을 경험하게 하였다. 류나 시장 개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앞 으로 대중뿐만 아니라 미술계가 사랑하는 한가람미술관, 2004년에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영국 작가 조나단 반브룩 의 <내일의 진실>전은 글로벌 시스템 안의 다국적기업의 횡포, 신제국주의, 전쟁 등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담아 신선 상 <일상 속의 디자인발견> 중 <서울디자인페스티벌> 하 <모빌리티 움직이는 디자인> 한가람디자인미술관이 되기를 희망한다. 글 김미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전 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 한 충격을 주었다. 오늘의 이단은 내일의 진실임을 그래 픽 디자인으로 주장하며 국제적으로 첨예한 이슈들에 디 자인의 칼날을 들이댄다. (중앙일보 ) 한국의 방 대한 디자인근현대사의 중간까지를 정리한 2004년 <신화 없는 탄생, 한국 디자인 >을 비롯하여 2002년의 <브루노 무나리>전, 2005년의 <모호이 너지의 새로운 시 각>전, 2007년의 <20세기의 디자인 혁명 - 베르너 팬톤> 등은 세계 디자인사에 영향을 끼친 디자이너들의 전시기획 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상 <20세기 디자인의 혁명 - 베르너 팬톤> 하 <포뮬러 원 - 위대한 디자인 경주>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55

30 THEME TALK <2018 개관 30 주년 > 특집화보 , 미술대중화시대의개막 1990년 10월 17일에문을연한가람미술관은현대미술을중심으로한모든장르의조형예술을수용하는종합미술관이다. 개관초기에는미술전시전문공간으로집중활용되었고, 점차문화예술교육기능을보완해나가게되었다. 서울최대규모의대형미술관으로서각종대규모전시회를연이어개최하며양적으로나질적으로우리나라의전시문화를진일보시켰다는평가를받고있다. 한가람미술관건설현장을답사중인윤양중이사장과관계자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57

31 artists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VOL. 340 DECEMBER 2017 SEOUL ARTS CENTER AAPPAC 연례총회참가후기다함께고민한아트센터의역할 62 < 예술의전당문화햇살콘서트 > 후원사한세예스 24 홀딩스회장김동녕음악은실패를잊게한최고의친구 조각가최수앙 오래전일이다. 우연히방문한서울마포구상수동의한작고평범한작업실은예술이라는막막한길의문턱에서서주춤거리던내게아주강렬한인상을남겼다. 당시어린나이에도불구하고대담하게자신의작품세계를세상에던지던권오상작가가그공간의주인공이었다. 그곳은커다란작업의결과물들로꽉차있었고, 무언가사나운열기로가득했다. 작업실의분위기는여린소년같은작가와묘한대조를이루며, 어디든자신만의길이있음을단호한어조로말해주는것같았다. 그날의이미지는어떤예술적인자극보다도강렬했다. 20여년동안그가보여준분명한맥락의시리즈로구성된수많은작업은그의거침없는열정의행보를증명해준다. 기대와불안이뒤섞인예술이라는숲에서명료한자신의논리로흐트러짐없이담담하게자기만의길을개척해가는동료가옆에있다는것은큰행운이다. 그행운에감사하며, 앞으로그가열어갈새로운세계를기대해본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32 SEOUL ARTS CENTER 2017 AAPPAC 연례총회참가후기다함께고민한아트센터의역할 9.20( 수 ) - 22( 금 ) 중국광저우 ( 좌측부터 ) IMG 코리아이기수대표, 예술의전당황정원대리, AAPPAC 더글라스고티에의장, 예술의전당송성완부장, 허막컬쳐리지앙탕프로젝트매니저 2017 아시아태평양지역아트센터연합회 Association of AAPPAC 은 1996 년예술의전당과호주빅토리안아트센터 ( 현 시민의가슴을뛰게하라 Asia Pacific Performing Arts Center( 이하 AAPPAC) 총회가지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사흘간중국싱하이콘서트홀에 The Arts Center) 를주축으로아시아태평양지역공연예술센터간의네트워킹활성화와공연예술사업증진을위해서 이번광저우 AAPPAC 총회는 지역문화예술산업의현안과발전방향 이라는주제로진행되었다. 중국의공연예 는도시의아이콘이자지역문화예술의중심지로서하나의랜드마크를만들고자하는중국의야심과저력을엿볼 서열렸다. 중국최대의무역도시광저우에위치한싱하이콘 창립된, 민간국제기구이다. 현재 20 개국 41 개공연장과 38 개 술산업현황과각국의공연장운영방안, 소셜미디어시 수있었다. 세계적인피아니스트랑랑, 유자왕처럼뛰어 서트홀은중국음악의아버지로추앙받는작곡가시안싱하 단체가회원으로참여하고있으며, 호주애들레이드페스티벌 대의관객개발등을논의하는일곱개의공식세션, 정 난연주력과음악성을인정받게될차세대연주자와중국 이 Xian Xinghai(1905~1945) 를기념하는의미로지었다. 총 센터예술감독인더글러스고티에 Douglas Gautier 가의장을 기총회및이사회, 쇼케이스등다양한행사로구성되었 국내의오케스트라, 예술가육성을위해서도중국은이미 1,518 석규모의콘서트홀과 461 석의챔버홀을갖춘클래식 맡고있다. 예술의전당은 1997 년부터 1998 년까지초대회장 다. 총회일정중광저우의대표적문화예술명소인광저 발빠르게움직이고있었다. 광저우심포니오케스트라연 전용공연장으로 1998 년개관한이곳에한국과일본, 말레이 기관을역임하면서 1 회총회와 2 회이사회를서울에서개최 우오페라하우스, 광저우심포니오케스트라단체를방문 습실과사무공간을둘러보는동안, 총회참가자들은유스 시아, 대만, 홍콩, 호주, 뉴질랜드등지에서온 100여명의문화예술관계자들이모였다. 했고, 지난 2008년에는예술의전당개관 20주년을기념하여총회를주최했다. 2013년에는대전예술의전당, 2015년에는 하는기회도참가자들에게주어졌다. 도시의랜드마크가된광저우오페라하우스는우리나라의동대문디자인플 Youth 오케스트라지원과육성, 자국연주자개발과홍보에힘쓰고있는중국정부와광저우시의노력과열정을 경남통영국제음악당에서도총회가개최된바있다. 라자 (DDP) 를설계한이라크출신의세계적인건축가자 깊이느낄수있었다. 하하디드 Zaha Hadid 의작품으로, 1,800 석규모의공연 장이다. 하디드가 침식으로부드러워진개울속조약돌 예술을위한건축물과각각의장르에최적화된전문공간 과같다고묘사했던이오페라극장은, 푸치니의오페라 조성, 그리고전문인력육성등문화예술인프라구축을 < 투란도트 > 가중국에서처음공연된장소로도널리알 위한중국의노력과투자는상당히주목할만하다. 같은 려졌다. 극장내부로들어가면하늘의별을연상케하는 아시아권에속한우리나라로서는다분히그성장세를경 천장장식과객석의좌석번호를유심히보게된다 계하거나참고하지않을수없다. 이번 AAPPAC 총회기 순으로, 좌석번호의구성이홀수없이모두짝수 간에도동남아시아와호주등각국에서온참가자들은매 로만이뤄진배치방식은, 중국공연장에서발견할수있 우빠른속도로무섭게성장하고있는중국의문화예술산 는흥미로운장면중하나다. 업에주목했으며, 국내외문화예술산업추진방향과현황 에대해서귀기울여들으며여러질문과대답을활발하 현재중국은자하하디드나폴앙드뢰 Paul Andreu 와같 게주고받았다. 특히참가자들사이에서가장긴시간동 은세계유수의건축가들을초청하여문화예술전문공간 안, 깊이그리고조심스럽게의견이오간주제는바로 무 조성을통한대규모문화예술인프라구축에심혈을기울 엇이아트센터의역할인가 에관한부분이었다. 그중싱 이고있다. 지난 2007 년 3 억 2400 만달러에달하는예산 가포르대표아트센터에스플러네이드의 CEO 벤슨푸아 으로건립된중국베이징의국가대극원, 2010 년광저우오페라하우스, 2012년텐진대극장, 2013년난징장수대 Benson Puah의의견이가장인상적이었다. 지역의아트센터는소수의뛰어난예술가와연주자들만을위해서 극장에이어 2019 년에개관을앞둔차이나필하모닉홀까 존재하는것이아니다. 시민이다양한형태의문화예술 지, 약 960 만제곱킬로미터에달하는대규모영토를가진 을접할기회를만들어주기위해존재하는것이바로아 중국전역에세워지는현대식극장들의면모는과히화 트센터이다. 아트센터란, 결국시민의가슴을뛰게하는 려하다. 다른나라에서는상상할수없는천문학적인재 곳이어야한다. 정과건축물의규모, 대담한디자인이특징이다. 단순히 공연을수동적으로관람하는 극장 이라는물리적공간의 글황정원 ( 예술의전당기획전략부 ) 사진 AAPPAC 사무국 한계를넘어서서, 시대와공간을통틀어가장기억에남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61

33 SEOUL ARTS CENTER < 예술의전당문화햇살콘서트 > 후원사한세예스 24 홀딩스회장김동녕음악은실패를잊게한최고의친구 지난 2014년부터예술의전당 < 문화햇살콘서트 > 를후원해오고있는한세예스24홀딩스의김동녕회장을여의도집무실에서만났다. 큰창으로들어오는가을햇살에집무실은아늑하고편안하게느껴졌다. 들어서자가장먼저눈에띄는것은책장에눕혀쌓여있는책들이었다. 한쪽벽면을가득채우고있는책들은그가 1994년부터지금껏매년완독한책들이다. 그는바쁜일정에도틈틈이매년 30여권이상읽고있다고했다. 클래식애호가로알려진김회장에게먼저클래식음악을좋아하게된계기를물었다. 아무래도선친의영향이컸습니다. 선친께서는한국전당시군의관으로군복무를하셨습니다. 이후미국유학을다녀오시게됐는데귀국하시며들고오신것이전축과 LP 100여장이었습니다. 모두클래식음반이었죠. 다른선물이없어어린마음에한편으로서운하기도했는데음반들때문에우리집은늘음악이흐르게됐습니다. 전쟁이후살기힘든시절이었지만음악으로위안을얻을수있었죠. 선친의친구분들도종종찾아와음악을듣곤하셨으니제게음악감상은생활의일부나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시작한음악사랑덕분에음반을사서듣고음악해설책도찾아읽는것은학창시절부터의가장큰취미가되었습니다. 겁없이창업의길에뛰어들었다부도의고배를맛보았을때도, 1982년에설립한한세실업으로재기에성공했을때도인생의위로이자위안이되어준것은음악이었습니다. 요즘은여러사정으로공연장을찾기가어려운데요, 대신둘째아들이 15년전에선물한오디오를이용해집에서음반을감상하고있습니다. 김회장은특히바흐의평균율클라비어곡집과바이올린소나타, 무반주첼로모음곡을좋아해자주듣는다고했다. 문화와예술에진빚을갚을차례한세예스24홀딩스는대한민국을대표하는패션전문기업인한세실업이모태다. 한세실업은전세계 7개국 13개해외법인에서연간 3억벌이상의의류를생산하고있는글로벌기업이다. 세계인의 3분의 1은한세실업의옷을입는다 라는광고문구처럼글로벌패션트렌드를선도하고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한세실업을필두로버커루와 NBA, LPGA 등의브랜드를보유한한세엠케이, 컬리수, 모이몰른등으로유아복시장을평정한한세드림, 글로벌노마드데님브랜드 FRJ, 국내 1위인터넷서점예스24와교육출판전문업체동아출판을계열사로둔패션문화전문기업이기도하다. 10여년전사석에서정부의문화예술지원현황에관해이야기를나눈적이있습니다. 열띤토론으로분위기가고조되던중어디선가 예술이밥먹여주느냐 는자조가터져나왔죠. 동석했던예술계인사한분이갑자기벌떡일어나 예술이밥먹여준다고, 밥먹여줘서우리가이렇게세계적인나라가된것 이라고강변하시더군요. 그때무릎을쳤습니다. 저는세계시장에서경쟁하는기업인입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과테말라, 니카라과, 아이티등과같은아시아와중남미국가에서여러공장을운영하고있는데, 한국에대한우호적인인식이기업경영에큰도움을주었죠. 최근에는한류에대한애정과관심이사업을더욱원활히해주는원동력이되고있습니다. 단순제조업에서고급소비재로수출품목이변화하는이때우리상품이고급스럽고만족스러운것으로인식될수있는것은우리문화와예술의힘이큰역할을했기때문입니다. 요약하자면기업이문화와예술에신세를진셈이라는것이죠. 저는기업이문화예술을지원하는것은이러한빚을갚는일이라고생각합니다. 도시작하며우리나라뿐아니라해외문화예술육성을위한활동을펼치고있다. 한세실업은 2014년부터예술의전당 < 문화햇살콘서트 > 를후원해오고있다. < 문화햇살콘서트 > 는문화의햇살로그늘을비추자는취지로문화소외계층을전석초청해진행하는클래식콘서트다. 예술의전당의사회공헌활동에동참하게된배경을물었다. 예술의전당은제게는휴식과환기의기회를마련해주는특별한, 있어주기만해도고마운존재입니다. 다른지역에도유사한공연장이많아져누구나손쉽게콘서트, 공연, 미술전시회를만끽할수있기를바랍니다. 저뿐아니라보다많은이들이예술기관과예술시설을통해풍요롭고값진일상을가꾸어나갈수있으면좋겠습니다. 그런세상을만드는데힘을합하고싶은마음을늘가지고있었고, 예술의전당의사회공헌활동은그러한마음을실천에옮기는좋은계기가될것으로생각했습니다. 예술의전당후원회원이기도한김회장은후원회의각종행사소식에도늘귀를기울인다고덧붙였다. 인터뷰를마치고사무실을나서며예술의전당과예술의전당에서일어나는다양한활동에힘을보태고응원해주는이가있다는사실에새삼든든한기분이들었다. 12월 1일 IBK챔버홀에서개최될올해의마지막 < 문화햇살콘서트 > 는 음악이위로가되는콘서트 라는부제로진행된다. 한세실업이주후원사로나서고사회복지사들을주로초청한다. 홍승찬한예종교수의친절하고재미난해설과피호영음악감독이이끄는앙상블유니송의멋진연주는클래식콘서트가낯선이날의청중에게즐겁고뜻깊은시간이될것이다. 안양보육원출신으로연주를전공중인청소년세명의협연은사회공헌콘서트의의미를더욱특별하게만들어줄예정이다. 글송성완 ( 예술의전당홍보마케팅부장 ) 최고경영자의철학처럼한세예스24홀딩스는실제로다양한문화예술활동을후원하고있다. 계열사인예스24를주축으로중소클래식기획사의음악매거진광고를연 1백여건후원하고있으며작가와독자가직접만날수있는행사도연 6백여회이상개최하고있다. 고객대상의영화와공연초대행사도연 5백여회이상진행중이다. 특히지난 2014년, 김회장은사재를출연해한세예스24문화재단을설립했다. 이재단은매년아시아국가의다양한예술작품을소개하는전시회를비롯해대학생해외봉사단파견과한국에서공부하는외국인들을위한장학사업등다양한사업을전개하고있다. 더불어 2016년부터는호찌민음악원후원활동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63

34 김관수 서울시향유료회원 10% 할인 예술의전당후원회원ㆍ골드회원 10% 할인 블루회원ㆍ예술의전당우리 V 플래티늄카드, 그린멤버쉽 5%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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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THE MONTHLY MAGAZINE OF SEOUL ARTS CENTER VOL. 340 DECEMBER 2017 INFORMATION 70 ON STAGE 72 BOX OFFICE 73 SACʼS CHOICE 74 SAC NEWS 76 PATRONS OF SAC

37 ON STAGE 상세정보와추가할인내역은홈페이지를참고하시기바랍니다. KOREAN NATIONAL BALLET State Academic Mariinsky Theatre CONCERT HALL CONCERT HALL 마린스키오케스트라 지휘자발레리게르기예프가마린스키오케스트라와함께오는 12 월통산다섯번째한국투어를갖는다. 이번내한에서는글린카의 루슬란과류드밀라 서곡, 차이콥스키교향곡 5 번, 라흐마니노프피아노협주곡 2 번을연주할예정이며, 1998 년차이콥스키콩쿠르우승자인데니스마추예프가피아노협연자로나선다. 장소콘서트홀일시 12.12( 화 ) 오후 8 시피아노데니스마추예프지휘발레리게르기예프문의빈체로 후원골드 4 장 10% / 블루 4 장 5% R 23 만원 S 16 만원 A 10 만원 B 6 만원 2017 크리스마스콘서트 < 유키구라모토와친구들 > 2009 년부터 9 년동안전석매진을기록하며꾸준히사랑받아온 < 크리스마스콘서트 : 유키구라모토와친구들 > 이올해더욱특별하게돌아온다. 유키구라모토의베스트메들리와더불어그가직접편곡한크리스마스캐럴이디토오케스트라의웅장한사운드로연주된다. 바이올리니스트신지아와클라리네티스트김한이유키구라모토의친구들로함께한다. 장소콘서트홀일시 12.24( 일 ) 오후 2 시, 7 시피아노유키구라모토바이올린신지아클라리넷김한지휘백윤학연주디토오케스트라문의크레디아인터내셔널 후원골드블루 2 장 5% Sangwook Lee R 12만원 S 9만원 A 6만원 B 3만원 CONCERT HALL OPERA THEATER 2017 예술의전당화이트크리스마스 사람들의마음을설레게하는특별한날인크리스마스를위해예술의전당이올해도 < 화이트크리스마스 > 콘서트를준비했다. 세계적으로주목받고있는젊은지휘자아드리엘김의지휘로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영화음악과크리스마스캐럴로이루어진알찬프로그램을선보일예정이다. 장소콘서트홀일시 12.23( 토 ) 오후 8 시지휘아드리엘김연주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문의예술의전당 후원 10 장 25% / 골드 10 장 20% / 블루그린 4 장 15% / 싹틔우미노블본인 40% 국립오페라단 < 라보엠 > 지난 2012 년전석매진을기록한국립오페라단의오페라 < 라보엠 > 이다시찾아온다. 이번공연의지휘는 2016 년국립오페라단 < 토스카 > 의지휘를맡아호평을받은카를로몬타나로가맡는다. 한국을대표하는성악가들이출연하여젊은보헤미안감성이진하게묻어나는무대를선사할예정이다. 장소오페라극장기간 12.7( 목 ) 10( 일 ) 지휘카를로몬타나로연출마르코간디니문의예술의전당, 국립오페라단 후원골드 4 장 20% / 블루 4 장 10% 싹틔우미본인 40% / 노블본인 50% *D 석은모든할인에서제외 R 15 만원 S 12 만원 A 8 만원 R 7만원 S 5만원 A 3만원 B 2만원 B 5 만원 C 3 만원 D 1 만원 2017 예술의전당 & 국립발레단 < 호두까기인형 > 지난 2000 년부터매년겨울예술의전당과국립발레단이함께선보이며전석매진행렬을이어온 < 호두까기인형 > 이찾아온다. 차이콥스키의낭만적인음악위에화려한볼거리와거장유리그리고로비치의안무들로어린이관객뿐만아니라성인관객까지매료시키며올겨울에도어김없이큰감동을선사할예정이다. 장소오페라극장기간 12.16( 토 ) 25( 월 ) 안무유리그리가로비치출연국립발레단연주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문의예술의전당 후원 20 장 30% / 골드 5 장 25% / 블루 5 장 20% 싹틔우미노블본인 40% 국립현대무용단 < 투오넬라의백조 > R 9 만원 S 7 만원 A 6 만원 B 3 만원 C 2 만원 D 5 천원 국립현대무용단과핀란드컨템포러리서커스그룹 WHS 가재해석한 < 투오넬라의백조 > 가현대음악극으로찾아온다. 서커스와예술의경계를넘나드는 WHS 의빌레왈로가연출을, 국립현대무용단의안성수예술감독이안무를각각맡는다. 여기에유럽현대음악계를대표하는세뮤지션이함께해작품에생기를더할예정이다. 장소자유소극장기간 12.15( 금 ) 17( 일 ) 연출빌레왈로안무안성수문의국립현대무용단 후원골드 4 장 30% / 블루 4 장 20% 싹틔우미본인 40% / 노블본인 50% R 3만원 S 2만원 OPERA THEATER JAYU THEATER 뮤지컬 < 햄릿 : 얼라이브 > 전세계인이사랑하는셰익스피어의명작 햄릿 이 10 년의준비과정을거쳐국내최초창작뮤지컬로새롭게태어난다. 시대를관통하는원작의감동과메시지를홍광호, 고은성, 양준모, 임현수, 김선영, 문혜원등무대를압도하는명품배우들의노래로만나볼수있다. 장소 CJ 토월극장기간 11.23( 목 ) ( 일 ) 연출 각색아드리안오스몬드작사 각색성종완, 강봉훈작곡김경육문의 CJ E&M 후원골드 4 장 10% / 블루 4 장 5% * 단, 12.22( 금 )~25( 월 ) 제외 마리로랑생展 < 색채의황홀 > 관능적인색채와직관에충실한독특한화풍으로자신만의스타일을완성한프랑스여성화가마리로랑생을조망해보는대규모회고전이국내최초로열린다. 미술은물론, 패션과일러스트, 문학등다양한예술장르에서의활동상을유화 70 여점을포함해석판화와수채화, 사진, 도서등총 160 여점을통해다각도로조명한다. 장소한가람미술관 1-2 전시실기간 12.9( 토 ) ( 일 ) 문의예술의전당,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성인 ( 만 19-64세 ) 1만3천원 청소년 ( 만 13-18세 ) 1만원 어린이 ( 만 7-12세 ) 8천원 후원골드 4 장 / 블루그린 2 장 2 천원할인 R 13만원 S 9만원 A 6만원 CJ TOWOL THEATER HANGARAM MUSEUM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71

38 BOX OFFICE 회원대상매표오픈시점과상세공연내용은기획사의사정에따라변경될수있습니다. SAC S CHOICE 뮤지컬 < 안나카레니나 > 예프게니키신, 베토벤피아노소나타 안토니오파파노, 생상교향곡 3 번과 ' 동물의사육제 ' 티켓오픈 10.31( 화 ) 러시아대문호톨스토이의걸작소설 안나카레니나 가예술강국러시아의오랜노하우와예술성을응집해만든뮤지컬로찾아온다. 이번공연은문학과예 신동피아니스트 로센세이션을일으키며데뷔한예프게 안토니오파파노가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오케스트라를이끌 술의본고장인러시아의유명뮤지컬프로덕션인모스크바오페레타씨어터의세번째작품으로, 러시아뮤지컬의흥행역사를새롭게쓰고있는최신흥행작이다. 옥주현, 정선아, 이지훈, 민우혁, 서범석등국내실력파뮤지컬배우들이출연해 2018년오페라극장의첫무대를화려하게장식할예정이다. 니키신도이제지천명을바라보는나이다. 도이치그라모폰아티스트로첫선을보인두장의베토벤소나타는그 고생상의작품으로당대의명반을남겼다. 교향곡 3번 오르간심포니 는 2016년 4월의실황. 끊임없이흘러나오는생상의아름다운선율로극적인드라마를빚어내는파파노특유의재능이빛을발한다. 오페라에서잔뼈가굵은솜씨다. 압도적인효과를내며장중하게개 장소오페라극장기간 ( 수 ) 2.25( 일 ) 오리지널프로듀서블라디미르타르타콥스키, 알렉세이보로닌한국프로듀서김용관문의마스트엔터테인먼트 R 14만원 OP 13만원 S 12만원 A 9만원 B 6만원 가세계주요연주회장을누비며연주한실황트랙. 무려 10년이라는세월의간극이있으나어느것하나빠지지않는수준급이다. 시작은 2006년예술의전당에서연주한 3번이다. 고요 시하는여유있는템포가육중한해석과잘어울린다. 장엄한오르간사운드와고요한피아니시모로전개되는관현악을대비시키는지휘자의연출력도훌륭하고, 라이브특유의흥분이더해진극적인마무리는강렬한인상마저남긴다. 이어파파노는오케스트라의솔 한개시부와정교한질주를대비시킨첫악장, 일필휘지로써내 리스트와마르타아르헤리치를초청하여피아노를함께연주하며 후원골드 4 장 15% / 블루 4 장 10% 려간마지막악장이특별하다. 월광 으로잘알려진 14 번은대단 동물의사육제 를펼친다. 이처럼분방하고생생한연주는어디에서 히개성넘치는연주. 23 번 열정 의첫악장에선무서운광기가 도듣기어렵다. 자연스럽고입 티켓오픈 11.8( 수 ) 티켓오픈 11.24( 금 ) 임동혁피아노리사이틀 퀸엘리자베스, 쇼팽, 차이콥스키등세계 3 대콩쿠르에서입상한피아니스트임동혁이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리사이틀을연다 년 2 월, 예술의전당에서첫리사이틀을열었던임동혁은이후 2 년주기로꾸준히독주무대를가졌으며, 지금까지의서울리사이틀은항상매진을기록했다. 이번에는모두슈베르트의곡으로프로그램을구성하여 1 부는슈베르트 2 개의즉흥곡중하나인즉흥곡 D.935 전곡네개와, 2 부는슈베르트의후기피아노소나타 21 번 D.960 을연주할예정이다. 장소콘서트홀일시 ( 수 ) 오후 8 시문의크레디아 후원골드 2 장 10%(12.7 까지 ), 5%(12.8 부터 ) 블루 2 장 10%(12.7 까지 ), 5%(12.8 부터 ) 한화생명과함께하는 2018 <11 시콘서트 > R 10 만원 S 8 만원 A 5 만원 B 3 만원 매월둘째주목요일오전 11시에펼쳐지는예술의전당 <11시콘서트 > 가향긋한커피향과함께새해에도어김없이찾아온다. 2018년에는예술의전당개관 30주년을맞아 3층석가격을 1만 5천원으로인하하여보다많은관객이관람할수있도록했다. 또한교항악단과지휘자가고정으로꾸미는특별한컬래버레이션무대도마련된다. 모든관람객에게커피를무료로제공하고브런치케이터링서비스까지추가하여감동과여유가가득한콘서트로꾸민다. 장소콘서트홀일시 ( 목 ), 2.8( 목 ), 3.8( 목 ) 오전 11시해설피아니스트조재혁문의예술의전당 후원 20 장 25% / 골드 5 장 20% / 블루그린 5 장 15% 싹틔우미노블본인 40% 일반석 2만5천원 3층석 1만5천원 느껴지고, 명료하고치밀한두번째악장을지나놀라운집중력으로시작하는마지막악장에다다르면서가장키신다운연주를들려준다. 베르비에페스티벌의실황을담은 32번두번째악장의초월적인연주는그가도달한예술세계를대변한다. 도니체티람메르무어의 < 루치아 >, 로열오페라하우스 논란의중심에서있는 2016년 4월의공연실황. 아름다운벨칸토오페라의대표작이지만, 잔인하고과격한케이티미첼의연출은놀랍고충격적이면서도한편으론수긍이간다. 포악한남성상을대표하는루치아의오빠, 엔리코로출연한루도빅테지레르는노래보다강렬한악역연기로진가를발휘하는가수. 특히갈등의중심에서그존재감이대단하다. 루치아의연인, 에드가르도가지닌성악적인비중에비해찰스카스트로노보의노래는만족스럽지않으나출중한외모가주는효과와연기는좋다. 현역콜로라투라소프라노가운데단연발군인디아나담라우는기교에의존하는노래가아니라마치마리아칼라스가부른루치아와같이대단한드라마를만들며흡인력있는연기를보여준다. 연광철의단단한음성과부드러운노래또한일품. 이탈리아오페라라면타의추종을불허하는다니엘오렌을통해과연오페라란무엇인지알수있는귀한시간이다. 체적인사운드는오디오파일로손색이없다. 은발을휘날리며정열적으로연주하는아르헤리치의모습이눈에선하다. 불어내레이션버전은파일로온라인다운로드가가능하다. 요한나마르치, 바흐무반주바이올린소나타와파르티타전곡집 음반컬렉터들의염원인요한나마르치의바흐, 콜롬비아 33CX 초반은고사하고그간많은제작사에서복각해온음반도입수가쉽지않았다. 아날로그테이프에서복각한쿠다쉐의최근제작품도품질이우수하지만열장짜리세트박스물이었기에부담스러웠다. 국내유일의 LP 제작소인마장뮤직에서석장에나눠담은전곡음반을오리지널리티를유지하며이처럼공들여내놓았다. 아마플립백스타일의재킷까지고스란히재현한것은유일하지않을까? 여성적인아름다움이돋보이는유연한프레이징과단정하고품위있는해석. 셰링이나밀스타인의그것과는확연히다른마르치의바흐연주가중역의생생함과고역의청량감이한층보강된현대적인사운드로복원되었다. 오랫동안닫혀있던비밀의화원의빗장을조심스럽게열고들어간소년의가슴뛰는흥분이바로이런게아닐까. 글김준형 ( 음악칼럼니스트 )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73

39 SAC NEWS 예술의전당, 민 관 군합동안전훈련시행 지난 11월 2일 ( 목 ) 예술의전당은 CJ 토월극장에서지진과대형화재등재난대응역량을강화하기위한 <2017 재난대응안전한국훈련 > 을실시했다. 이번훈련은문화체육관광부주관으로예술의전당과서초구청, 서초소방서, 서초경찰서, 육군 2089부대등 21개유관기관과민간단체들이대형재난발생에대비하여민 관 군합동으로진행하였다. 정부대표훈련기관으로선정된예술의전당은앞으로도재난유형에따른맞춤형훈련을할계획으로, 유관기관들과긴밀한협조체계를구축하여각종재난으로인한피해를최소화하고방문객의안전을지키는데최선의노력을다할방침이다. 예술의전당 - 경주예술의전당업무협약체결 예술의전당은경주예술의전당과 11월 3일 ( 금 ) 경주예술의전당에서 문화향유확산을위한문화예술콘텐츠및정보교류와공유 를골자로하는업무협약을체결했다. 예술의전당은서울과지방문예회관을잇는네트워크구축을통해지역간문화격차해소에기여하고, 2018년 30주년을맞는우리나라대표문화예술기관으로서유관문화예술기관과의소통과협력관계에더욱힘쓸것을다짐했다. 경주예술의전당은세계적인역사문화도시로서경주의문화 예술적역량을높이는데최선을다하겠다고밝혔다. < 예술의전당개관 30 주년기념엠블럼디자인공모전 > 수상작선정 지난 11월 9일 ( 목 ) 예술의전당은오페라하우스 5층에서 < 예술의전당개관 30주년기념엠블럼디자인공모전 > 시상식을진행했다. 앞서예술의전당은개관 30주년을앞두고이를기념하고상징하는엠블럼디자인을선정하기위해국내대표포털네이버의창작콘텐츠플랫폼그라폴리오와함께공모전을진행했다. 응모한총 699 개작품은안정언전숙명여대디자인과교수를비롯한내부임직원총 5명이참여해주제연관성, 독창성, 예술성을기준으로심사하였다. 당선작으로선정된 미래를여는열쇠 는 30 을소재로한행운의열쇠형태로 예술과문화, 예술의전당이행복을여는키 라는의미를함축하여모든심사위원으로부터좋은평가를받았다.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75

40 PATRONS OF SAC 문의 예술의전당후원회제 11 기임원단 회 장 서병기 고 문 김영수김영호박선주박영주송자이종구최종률 부회장 강희철신영애윤의숙주원석 감 사 박혜성신필열 이 사 강신장구자관권기찬김상래김재정김태우문규영박기주박성희박승택박정부박종덕박한용서규리서민석양동훈양수화예주희윤홍근이강호이병만이봉훈이상완이충희정문기정승일최영철한철호허장원 자문위원 김일곤박희주허참홍라희 후원회원구분및가입비 1. 무궁화 1억원이상 2. 국화 7천만원이상 3. 모란 5천만원 4. 매화 4천만원 5. 동백 3천만원 6. 목련 2천만원 7. 석류 1천만원 * 연회비 100만원 (4회이상미납시후원회원등록말소 ) * 가입당해년도가입회원및모란등급이상회원은연회비자율 * 임원기금을제외한모든후원금은전액기부금영수증발급가능 후원회원기본예우 1. 예술의전당후원회원차량정기권등록 2. 후원회원만을위한음악회 < 예모아콘서트 > 초대 3. 월간 예술의전당과함께뷰티풀라이프! 책자및예술의전당기획공연프로그램책자에후원회명단게재 4. 오페라하우스 2층후원회멤버스라운지, 음악당콘서트홀후원회룸이용 5. 입장권구입시최대할인율적용 6. 공연프로그램책자증정 ( 예술의전당단독기획공연에한함 ) 7. 후원회멤버십카드발급가. 공연 / 음악, 인문, 서예, 미술강좌수강료 10% 할인 ~ 무료나. 도록등발행간행물, 기념품구입시 10% 할인다. 그외예술의전당내식음료매장이용시 5~10% 할인 ( 할인율은매장마다상이하며, 일부매장은할인제외 ) 8. 회원별예우는홈페이지참조 후원회동정지난 10월 26일 ( 목 ) 후원회는예술의전당기획 제작의콘서트오페라 < 투란도트 > 에제작비 1억원을후원했다. 오는 12월 9일 ( 토 ) 콘서트홀에서열리는 < 투란도트 > 는우리나라클래식음악문화를선도하는예술의전당클래식브랜드 SAC CLASSIC 프로그램중하나로, 콘서트오페라시리즈의네번째공연이다. 후원회원동정박영주무궁화법인회원 ( 이건산업회장 ) 이회장으로있는이건산업에서주최한 < 제28회이건음악회 > 가 10월 26일 ( 목 ) 부터 11월 1일 ( 수 ) 까지서울을비롯한전국여섯개지역에서열렸다. < 이건음악회 > 는 1990년부터한해도빠짐없이매년열리는행사로, 국내메세나활동의대표적인사례로꼽히고있다. 올해는 600년이넘는역사를가진러시아모스크바스레텐스키수도원합창단이국내최초로내한하여고대비잔틴성가부터러시아민요까지수세기에걸친다양한장르의곡들을선보였다. 또한우리나라민요 아리랑 으로공연의마지막을성대하게장식했다. 11월 10일 ( 금 )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열린 < 제103 차운영위원회 > < 제103차후원회운영위원회 > 가 11월 10일 ( 금 ) 삼성동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조찬모임으로개최되었다. 이날회의에서는 2017 년후원회현황보고와올해예술의전당에전달할후원금의지정기부건에대한논의가있었다. 정승일매화회원 ( 세일음악문화재단이사장 ) 은지난 10월 23일 ( 월 ) < 제9회세일한국가곡상시상식 > 을겸한음악회 < 세일한국가곡의밤 > 을콘서트홀에서개최하였다. 세일음악문화재단에서매년수여하는세일한국가곡상은우리가곡의부흥과발전을위해설립됐다. 올해는한국의전통음악요소들을세계음악어법위에새롭게정립한작곡가이영조가수상했다. 일찍이난파음악상, 대한민국화관문화훈장등을받은바있는작곡가이영조는한국예술종합학교음악원장을지냈으며, 현재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사장으로재직중이다 후원회원 11월 9일현재 무궁화회원 이건희 I 홍라희 삼성그룹회장 ( 주 ) 대일건설 회장박희주 ( 주 ) 이건산업 회장박영주 권오춘 초허당후원기금 김영호 일신방직회장 박성희 l 김경자 꼬모아트옥션대표이사 김일곤 l 이상옥 ( 재 ) 대원문화재단이사장 박선주 l 양정옥 법무법인산경대표변호사 신영애 l 함현진 Artsylvia Foundation 대표 백종헌 l 임명효 ( 주 ) 프라임산업회장 윤세영 l 변금옥 ( 주 )SBS 명예회장 이화경 l 담철곤 ( 주 ) 오리온부회장 박용현 l 윤보영 두산연강재단이사장 KEPCO ( 주 )KT&G 국화회원 양규모 ( 주 )KPX홀딩스회장 유중근 경원문화재단이사장 박혜성 이화여대조형대겸임교수 박한용 포스코경영연구소고문 이종구 이종구심장클리닉원장 서병기 전 ) 현대자동차부회장 모란회원 이상완 ( 주 ) 삼성전자고문 주원석 미디어윌회장 ( 주 ) 밀레 대표이사한철호 구자관 ( 주 ) 삼구아이앤씨대표이사 ( 주 ) 동일방직회장서민석 이기남 원암문화재단이사장 윤의숙 FICOFI 대표 양동훈 ( 주 ) 유니온통산회장 박정부 ( 주 ) 한웰 ( 다이소 ) 회장 이충희 ( 주 ) 듀오대표이사 강희철 법무법인율촌변호사 문규영아주그룹회장예스24( 주 ) 회장김동녕김영수 2014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 이현자 뉴욕시티오페라이사 허장원 서울중앙병원원장 ( 주 ) 경농 대표이사이병만 신용극유로통상 ( 주 ) 대표아프로서비스그룹회장최윤정의승우양재단이사장 ( 재 ) 정헌재단이사장서민석 ( 주 )GS 칼텍스회장허동수 ( 주 )SK Telecom 매화회원 김태우 전주기독학원이사장 최종률 전 ) 예술의전당사장, ABC협회고문 박승택 범아한의원대표원장 신필열 ( 주 ) 삼성전자상담역 이세웅 서울사이버대학교이사장 정승일 ( 재 ) 세일음악문화재단이사장 박중규 ( 주 ) 화신공업회장 허참 전 ) 상아제약회장 동백회원 김철종새한산업 ( 주 ) 회장 ( 주 ) 조선내화회장이화일 ( 주 ) 태인종합건설대표이사권태인상지상사 ( 주 ) 회장표상기문채수명화공업 ( 주 ) 회장 정재호 ( 주 ) 고려당대표이사 ( 주 ) 말타니 대표이사이세용 양수화 ( 사 ) 글로리아오페라단장 천석규 천일식품 ( 주 ) 대표이사 권기찬 ( 주 ) 웨어펀인터내셔날회장 윤홍근 법무법인율촌변호사 ( 주 ) 하나투어대표이사권희석 김병윤 삼지아이티 ( 주 ) 대표이사 예주희 동광제약 ( 주 ) 고문 한국산업은행 최영철 송담학원이사장 김재정 대한의사협회명예회장 김중규 카스파대표이사 ( 주 ) 매지링크회장이국진 성병호 SNS( 주 ) 대표이사 자화전자 ( 주 ) 대표이사김상면 ( 주 ) 진합 회장이영섭 정문기 성균관대학교경영학부부교수 목련회원 송자 세이프키즈코리아이사장 서규리 ( 사 ) 한국미술협회회원 이원희 대원외국어고등학교설립이사장 박기주 ( 주 ) 케이디파워 CDO 김재학 ( 주 ) 하이젠모터대표이사 박인철 ( 주 ) 리한회장 정우철 ( 주 ) 일삼대표이사 박종덕 ( 주 ) 태서리사이클링회장 유정해 배동진 ( 주 ) 흥해대표이사 김용원 ( 주 ) 도서출판삶과꿈대표 이종호 ( 주 )JW중외제약회장 김상래 ( 주 ) 성도GL 대표이사 박성동 ( 주 ) 파크랜드부회장 전효택 서울공대명예교수 최규홍 ( 주 ) 남강엠엔테크대표이사 지성한 ( 주 ) 한성실업회장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77

41 PATRONS OF SAC 강신장 ( 주 ) 모네상스대표이사 박기석 ( 주 ) 시공테크대표이사 성필호 광성기업 ( 주 ) 회장 ( 주 ) 진합 ( 회장이영섭, 서병기회장추천 ) 강신구강신장강용현고병헌권기찬권재혁 정문기 (1) 조인경 (1) 천석규 (1) 최광춘 ( 1 ) 서인수 ( 주 ) 성도이엔지대표이사 김현실 실내건축디자이너 민홍식 ( 주 ) 싸이언트레이드대표이사 김중규 ( 카스파대표이사, 서병기회장추천 ) 권태인 ( 태인건설 ) 권희석 ( 하나투어 ) 기봉환김규선 김영진 ( 주 ) 한독대표이사 박영렬 법무법인성의대표변호사 임복규 법무법안 ( 유 ) 동인파트너변호사 ( 주 ) 메지링크 ( 회장이국진, 주원석부회장추천 ) 김동녕 ( 예스 24 주 ) 김명숙김병윤김상래김영진 2 층객석 나천수 법무법인태평양대표변호사 박충근 법무법인 lkb 앤드파트너스변호사 조인경 아카데미웰대표 석류회원김영철 ( 바인그룹회장. 권기찬이사추천 ) 김용원김의재김일곤김재정김재학김정실 문채수 (4) 배동진 (4) 박선주 (2) 강희철 (2) 손동창 ( 주 ) 퍼시스회장 이상철 디자이너 김지은 ( 주 ) 코익대표이사 신규철 (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 권기찬이사추천 ) 김지은김철종김철주김치중김태우김택동 박성희 (2) 서병기 (2) 정문기 (2) 천석규 (2) 김형육 ( 주 ) 한양이엔지회장 이영혜 ( 주 ) 디자인하우스대표이사 김갑유 법무법인태평양변호사 이왕준 (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이사장, 권기찬이사추천 ) 김해동나천수민태기민홍식박기석박기주 신필열 (1) 임종빈 ( 주 ) 뉴서울호텔대표이사 박형인 파이닉스알앤디 ( 주 ) 회장 김기범 성영목 ( 신세계조선호텔대표이사사장, 권기찬이사추천 ) 박수명박수지박승택박영렬박영립 괄호안은좌석수 석세일 ( 재 ) 일신문화재단이사장 권재혁 안양과학대학학장 김상하 ( 주 ) 삼양사회장 오흥용 ( 주. 현대그린푸드상임고문, 배동진회원추천 ) 박영주 ( 이건산업 ) 박인철박재우박정부박종덕 백정호 동성그룹회장 김해동 비브라운 Asia Pacific 총괄회장 김영철 바인그룹회장 신명호 ( 이종구고문추천 ) 박중규박지훈박충근박현호배병관배중호 고광복고종진 중앙회계법인세무사 ( 주 ) 두산고문 김명숙김덕표 ( 주 ) 앤비젼대표이사 김운용김정자 전 ) 대한체육회장 ( 재 ) 성정문화재단이사장 승급회원 배택현백정호서규리서민석 ( 동일방직 ) 서인수서정권석세일성필호손동창손상수송자 김의재 법무법인양헌변호사 이재홍 청우개발대표 김주인 ( 주 ) 시 - 즈회장 무궁화회원신영애 (Artsylvia Foundation 대표 ) 신승애양동훈양수화염운환예주희원대연 유지연 태창철강 ( 주 ) 대표이사 배병관 전 ) 삼성테크원대표이사 고석명 ( 주 ) 크린텍회장 박선주 ( 법무법인산경대표변호사 ) 유영일유정주유정해윤윤수윤천수윤홍근 이강호 한국그런포스 ( 주 ) 회장 손상수 에이스차터링 대표이사 권성문 KTB network( 주 ) 대표 박용현 ( 두산연강재단이사장 ) 이강호이민주이병만 ( 경농 ) 이병일이봉훈 이경록 ( 주 ) 효봉물산대표이사 이현구 ( 주 ) 까사미아대표 권영해 국화회원서병기 ( 전 ) 현대자동차부회장 ) 이석형이세용 (( 주 ) 말타니 ) 이세웅이신혜이영수 이봉훈 ( 주 ) 이앤스틸대표이사 신영무 법무법인세종대표 남수정 ( 주 ) 썬앳푸드대표이사 양규모 (( 주 )KPX 홀딩스회장 ) 이영옥이영혜이온규이용우이장한이재홍 이훈규 차의과학대학총장 조병식 서해건설 ( 주 ) 대표이사 박부일 ( 주 ) 다다실업회장 모란회원 ( 주 ) 경농 ( 대표이사이병만 ) 이재후이종덕이종호이창주이현구임복규 김무일 전 ) 현대제철부회장 배중호 ( 주 ) 국순당대표이사 박세종 ( 주 ) 세종공업대표 허장원 ( 서울중앙병원원장 ) 임종빈전효택정규진정성진정승일정우철 양웅 전 ) 국제치의학회세계회장 박수명 k-phil INC in Philippines 회장 박수지 수지오페라단대표 매화회원정승일 (( 재 ) 세일음악문화재단이사장 ) 조병식조인경최광춘최규홍최기준최영철 정미애 프로덕션골드맥스대표 김연욱 호텔갤러리대표 박주선 국회의원 허참 ( 전 ) 상아제약회장 ) 최종률표상기 ( 상지상사 ) 한철호허참홍경표 석류회원 남기춘이선진 변호사 ( 주 ) 영원무역이사 서정권성영목 ( 주 ) 두비대표이사신세계조선호텔대표이사사장 박중규 ( 주. 화신공업회장 ) 신필열 ( 주. 삼성전자상담역 ) 홍기표황원길 100 만원 김양자 예맥화랑대표 이영옥 ( 주 ) 우리미학 / 심포니대표이사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원장 동백회원정문기 ( 성균관대학교경영학부부교수 ) 2017 임원기금 11 월 9 일현재 이은진 듀크대봉사재단창업주 김정실 프라움악기박물관관장 신명호 예주희 ( 동광제약 ( 주 ) 감사 ) 박희주 500 만원서병기 300 만원 윤윤수 ( 주 ) 휠라코리아대표 허영진 허영진한의원원장 안희철 ( 주 ) 두하회장 문채수 ( 명화공업. 주회장 ) 강희철 200 만원구자관 200 만원 민태기 ( 주 ) 에스엔에이치연구소장 문상호 염운환 동일 FnG( 주 ) 대표이사 천석규 ( 천일식품. 주대표이사 ) 신영애 200 만원예주희 200 만원 신승애 이화여대명예교수 이상렬 청운대학교총장 오흥용 ( 주 ) 현대그린푸드상임고문 목련회원박성동 (( 주 ) 파크랜드부회장 ) 윤의숙 200 만원주원석 200 만원 이민주 ( 주 ) 에이티넘파트너스회장 김치중 법무법인바른변호사 윤재승 ( 주 ) 대웅제약회장 이강호 ( 한국그런포스 ( 주 ) 회장 ) 강신장권기찬김상래김영수김영호 이용우 법무법인로고스상임고문변호사 이종덕 단국대문화예술대학원원장 이상일 일진글로벌회장 이봉훈 (( 주 ) 이앤스틸대표이사 ) 김일곤김재정김태우문규영박선주 이석형 변호사 임중연 동국대기계로봇에너지공학과교수 이수성 배동진 ( 흥해. 주. 대표이사 ) 박성희박승택박영주박정부박종덕 이온규 ( 재 ) 솔벗이사장 박판근 ( 주 ) 보화스위스대표이사 이영자 한일카페트 ( 주 ) 감사 박중규박한용박혜성서규리서민석 이장한 ( 주 ) 종근당회장 조준래 ( 주 ) 비트플랙스회장 이왕준 의료법인명지의료재단이사장 2017 후원금납부명단 11 월 9 일현재 송자신필열양동훈양수화윤홍근 정규진 ( 주 ) 삼양흥업회장 김용빈 ( 주 ) 한국테크놀로지부회장 이우용 동아전장 ( 주 ) 대표이사 연회비, 승급후원금, 특별후원금, 객석기부금합산금액임 이강호이병만이봉훈이상완이종구 최광춘 가야치과병원원장 이창주 ( 주 ) 빈체로대표이사 이정익 ( 주 ) 서광전기대표 모란등급이상및당해년도가입회원은자율 이충희정문기정승일최영철최종률 박현호 ( 주 ) 말레동현대표이사 김택동 레이크투자자문 ( 주 ) 대표이사 이철희 ( 주 ) 한국건축조형미술연구소대표 한철호허장원허참 100 만원 김철주기봉환 ( 주 ) 남영전구대표이사 ( 주 ) 세림대표이사 박재우윤천수 박재우성형외과원장 ( 주 ) 정일감정평가법인회장 조규완조홍석 이화산업 ( 주 ) 부회장이화유통 ( 주 ) 대표 박용현양규모 3,000만원 3,000만원 콘서트홀객석기부회원명단 김규선 ( 주 ) 미건코아대표이사 김재우 ( 주 ) 동인 SFG 회장 지종한 ( 주 )KJC Display Corp. 대표이사 서병기 1,900 만원 1 층객석 원대연 건축가 신준식 ( 주 ) 신양산업회장 최재정 ( 주 )JSBS 대표 문채수 1,400 만원 익명후원회원 (28 좌석 ) 유중근 (14) 김영호 (7) 김태희 ( 주 ) 삼표에너지회장 이신혜 고려은단 ( 주 ) 이사 한호형 법무법인우송대표변호사 배동진 1,400 만원 ( 주 ) 밀레 ( 대표한철호,6) 박선주 (4) 박영주 (4) 유정주 변호사 이은경 법무법인산지대표변호사 현덕규 대륙아주파트너변호사 박성동 1,000 만원 박혜성 (4) 강희철 (2) ( 주 ) 경농 ( 회장이병만,2) 이병일 ( 주 ) 조비회장 전영채 ( 사 ) 한길봉사회이사장 홍경표 성균관의대교수 박희주 ( 대일건설 ) 1,000 만원 구자관 (2) 권기찬 (2) 김일곤 (2) 김재정 (2) 이재후 김 & 장법률사무소대표변호사 홍평우 ( 주 ) 신라명과대표 황원길 Bahn&Bann 교육컨설팅대표 허장원 1,000 만원 김재학 (2) ( 주 ) 대일건설 ( 회장박희주,2) 최왕언 ( 주 ) 동양파라곤회장 최기준 푸르메재단이사장 강희철 700 만원 박성희 (2) 박인철 (2) 서병기 (2) 신영애 (2) 박영립 법무법인화우변호사 강신구 후원회원명단은후원금내역순이며, 박선주 700 만원 양동훈 (2) ( 주 ) 예스 24( 회장김동녕,2) 예주희 (2) 배택현박지훈 세무사 ( 주 ) 리한대표이사 박찬용정성진 삼성SDS 과장전 ) 법무부장관 동일한경우가나다순입니다. 개인정보동의서미제출회원은명단에포함하지않았습니다. 박성희천석규 700만원 700만원 윤의숙 (2) 이상완 (2) 이세웅 (2) 이창주 (2) 김상래 (1) 정승일 (2) 주원석 (2) 김갑유 (1) 오페라극장재개관을위한특별후원금을기부해주신분께감사드립니다. 유영일강용현이재식고병헌 법무법인태평양대표변호사법무법인태평양변호사 ( 주 ) 금비회장 강현옥홍기표이영수류재열 ( 주 ) 우주아이텍대표이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주 ) 조일건설회장 2017 승급및신입회원 11월 9 일현재신입회원동백회원성병호 (SNS( 주 ) 대표이사, 서병기회장추천 ) 정문기신영애신필열이화경 700만원 500만원 400만원 200만원 김명숙 (1) 김병윤 (1) 김영수 (1) 김영진 (1) 김용원 (1) 김정실 (1) 김태우 (1) 김철종 (1) 김철주 (1) 나천수 (1) 문누미 (1) 민홍식 (1) 박용현 (1) 박한용 (1) 서민석 (1) 석세일 (1) ( 재 ) 정헌재단이운형이상완김태우김영호박선주이종구김상래박성용박영주윤의숙정재호 Yamada Masakatsu 전효택강희철권오춘배택현이재식최광춘서규리이원희김영수고광복박순옥 김민구 W&M 대표 정소영 충남대학교무용학과명예교수 자화전자 ( 주 ) ( 대표이사김상면, 서병기회장추천 ) 이화일 ( 조선내화 ) 200 만원 신필열 (1) 양수화 (1) 윤보영 (1) 윤홍근 (1) BEAUTIFUL LIFE WITH SEOUL ARTS CENTER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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