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Ⅰ 6 2 지방선거여론조사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 성공원인과과제 김대영 KBS 정치외교부기자 경희대영문과졸업 연합뉴스기자 KBS 사회부 국제부 정치부 선거방송팀기자 족집게예측성공 2010 지방선거때지상파방송개표방송을지켜본사람들은크게두번놀랐다고한다. 출구조사예측치가그동안의여론조사결과와너무나달라서한번놀랐고, 개표가끝난뒤예측치가너무정확해서다시놀랐다는것이다. 47.4%, 오세훈서울시장후보의최종득표율은출구조사결과와정확히일치했다. 경기의경우김문수와유시민, 두후보의최종득표율은출구조사와불과 0.1%p 차이였다. 개표초반, 방송스튜디오에는팽팽한긴장이감돌았다. 인천에서안상수, 제주에서현명관후보가앞서나갔다. 여기저기서출구조사가 헛다리를짚은것아니냐 는수군거림이들려왔다. 출구조사의위력은개표중반부터나타났다. 인천의송영길후보는역전에성공한뒤점차격차를벌려 8.3%p 차이낙승을거뒀다. 제주는더드라마틱했다. 출구조사가 1위로예측했던 18 관훈저널 가을호
우근민후보가개표율 90% 까지현명관후보에게뒤졌다. 그러나우후보는막판에극적인뒤집기에성공해 0.8%p 차이로현후보를따돌렸다. 개표중반에한명숙후보에게역전당하면서질것처럼보였던오세훈후보역시출구조사예측대로재역전을거뒀다. 이번선거에서경합과당선예상의판정기준은 3%p 였다. 1 2 위예측득표율격차가 3%p를초과하면당선예상, 이하면경합이다. 경합지역은사전여론조사로분석했을때많아야 2~3곳정도로예상됐다. 하지만출구조사결과서울, 강원, 경남, 충북, 제주가경합으로나타났다. 특히서울은 0.2% p 차이초경합이었다. 통계기법을이용한표본조사는당연히오차가있기마련이다. 때문에경합이라는건과학적범주에서누가이길지장담할수없다는의미다. 하지만시청자들은경합이라고했든, 당선예상이라고했든예측득표율이조금이라도앞서는후보가이겨야제대로된출구조사라고봐준다. 다행스럽게비경합지역은물론경합지역 5곳도모두예측이적중했다. 100% 의족집게예측이었다. 시도지사뿐만아니라예측의난이도가훨씬높은교육감도경합지역으로판정했던전북을제외한 15개지역의예측이모두정확했다. KEP 출범과예측조사드림팀구성 당선자예측은개표방송의꽃이다. KBS를비롯한방송사들은선거때마다투표가끝나는저녁 6시정각에당선자를예측해왔다. 그시각이면온국민의눈과귀가 TV로쏠렸다. 어느방송사가더정확하게당선자를맞히느냐에작게는개표방송의성패가, 크게는방송사의신뢰도가좌우된다. 때문에방송사들은정확한예측에사활을걸어왔다. 하지만 2010지방선거에서방송사들은 전쟁 아닌 상생 을선택했다. 방송사들은그동안선거예측조사를위해만만치않은비용을투입해왔다. 대선에는 7억 ~8억원, 지방선거는 15억원안팎, 총선에는 40억원가까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19
표 1 시도지사예측 실제비교 지역 순위 후보 예측결과 실제결과 실제 예측 서울 1 한나라당오세훈 47.4 47.4 0.0 2 민주당한명숙 47.2 46.8 0.4 부산 3 한나라당허남식 57.0 55.4 1.6 4 민주당김정길 43.0 44.6 1.6 대구 5 한나라당김범일 76.4 72.9 3.5 6 민주당이승천 15.3 16.9 1.6 인천 7 민주당송영길 52.1 52.7 0.6 8 한나라당안상수 45.5 44.4 1.1 광주 9 민주당강운태 58.8 56.7 2.1 10 국민참여당정찬용 14.5 14.5 0.0 대전 11 자유선진당염홍철 48.4 46.7 1.7 12 한나라당박성효 28.2 28.5 0.3 울산 13 한나라당박맹우 63.0 61.3 1.7 14 민주노동당김창현 27.9 29.3 1.4 경기 15 한나라당김문수 52.1 52.2 0.1 16 국민참여당유시민 47.9 47.8 0.1 강원 17 민주당이광재 53.4 54.4 1.0 18 한나라당이계진 46.6 45.6 1.0 충북 19 민주당이시종 49.6 51.2 1.6 20 한나라당정우택 48.5 45.9 2.6 충남 21 민주당안희정 41.4 42.3 0.9 22 자유선진당박상돈 38.8 39.9 1.1 전북 23 민주당김완주 72.9 68.7 4.2 24 한나라당정운천 16.4 18.2 1.8 전남 25 민주당박준영 72.2 68.3 3.9 26 한나라당김대식 11.6 13.4 1.8 경북 27 한나라당김관용 78.0 75.4 2.6 28 민주당홍의락 13.0 11.8 1.2 경남 29 무소속김두관 51.5 53.5 2.0 30 한나라당이달곤 48.5 46.5 2.0 제주 31 무소속우근민 42.0 41.4 0.6 32 무소속현명관 40.8 40.6 0.2 20 관훈저널 가을호
표 2 교육감예측 실제비교 지역 순위 후보 예측결과 실제결과 실제 예측 서울 1 곽노현 37.0 34.3 2.7 2 이원희 33.0 33.2 0.2 부산 3 임혜경 21.1 20.0 1.1 4 박영관 18.8 17.2 1.6 대구 5 우동기 33.7 31.3 2.4 6 김선응 16.9 18.5 1.6 인천 7 나근형 26.5 25.4 1.1 8 이청연 26.0 25.1 0.9 광주 9 장휘국 42.0 39.8 2.2 10 안순일 24.5 24.1 0.4 대전 11 김신호 40.9 41.6 0.7 12 오원균 31.7 30.8 0.9 울산 13 김복만 38.8 37.4 1.4 14 김상만 33.6 36.4 2.8 경기 15 김상곤 45.7 42.3 3.4 16 정진곤 26.0 27.2 1.2 강원 17 민병희 41.6 39.9 1.7 18 한장수 32.4 32.6 0.2 충북 19 이기용 49.8 46.3 3.5 20 김병우 30.8 34.2 3.4 충남 21 김종성 68.3 69.2 0.9 22 강복환 31.7 30.8 0.9 전북 23 김승환 28.2 29.0 0.8 24 오근량 30.8 28.7 2.1 전남 25 장만채 58.3 55.0 3.3 26 김경택 18.7 22.1 3.4 경북 27 이영우 72.9 73.9 1.0 28 김구석 27.1 26.1 1.0 경남 29 고영진 26.8 25.9 0.9 30 권정호 24.6 24.3 0.3 제주 31 양성언 49.2 47.9 1.3 32 부태림 26.8 26.8 0.0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21
운돈을쏟아부었다. 이렇게돈을쓴다고항상결과가좋은것만은아니다. KBS의경우고노무현전대통령의 2.3%p 차이승리를족집게같이예측했던기쁨도있었지만지난 2008년총선에서는정당별의석수예측에실패했던아픈기억도있다. 선거때마다같은고민이되풀이된다. 투표종료서너시간뒤면결과를알수있는데, 이렇게많은돈을써야하나? 결과를맞히면그나마다행이지만실패한다면국민적비난과신뢰도추락등타격이이만저만이아닌데 하는생각이다. 대선의경우야 1명만예측하면되기때문에비용도다른선거에비해적게들고예측도쉽다. 하지만수십에서수백명을예측해야하는지방선거와총선의경우는비용과예측실패에대한부담이너무크다. 그런데도방송사들이지금껏계속예측조사를실시한것은 시청자에대한서비스 의식못지않게 경쟁사가예측조사를하는데우리만안할수는없다 는논리도어느정도작용했다. 이런고민이반영된결과가방송사공동예측조사다. 비용은줄이고조사의정확성은높이자는취지다. KBS는 2006년지방선거당선자예측을 SBS 와, 2007년대선과 2008년총선을 MBC와공동으로실시했다. 지상파방송 3사공동예측조사도논의된적이있지만이런저런방송사안팎의사정, 특히스포츠중계권갈등으로인해한번도성사되지못했다. 올해는월드컵을앞두고있어방송3사공동예측조사성사가더욱어려울것으로예상됐지만 3 사사장이지난 3월회동을갖고공동예측조사에전격적으로합의했다. 공동예측조사의의의는방송사간소모적경쟁을지양하고비용을절감하는것뿐만아니라자원을집중적으로투입해조사의정확성을높이자는데있다. 따라서지상파방송 3사는이번지방선거예측조사만공동으로실시하는데그칠게아니라, 앞으로모든선거예측조사를공동으로하자는원칙에공감했다. 그래서공동예측조사실시주체를 1회성컨소시엄이아닌상시기구화하기로하고공동예측조사위원회, 일명 KEP(Korea Election Pool) 를출범시켰다. 22 관훈저널 가을호
KEP는 2010지방선거예측조사를실시하는주체로, 인적구성은방송3사 선거방송단장과조사실무자로이뤄졌다. 또전문적인조언을받기위해저 명한통계학, 신문방송학교수로꾸려진자문위원단을뒀다. 표 3 교육감예측 실제비교 이름 소속 추천 김영원교수 숙명여대통계학과 KBS 박진우교수 수원대통계정보학과 MBC 류제복교수 청주대계산통계학과 SBS 이준웅교수 서울대언론정보학부 방송협회 KEP가가장먼저한일은조사회사선정이었다. 건물을짓는데비유하자면 KEP는시행사, 선정된조사회사들은시공사에해당한다. 그동안방송 3사는관례적으로파트너십을맺고있는조사회사를선택해예측조사를실시해왔다. 하지만 KEP는이번에공개경쟁입찰을실시했다. 조사회사들의경쟁을통해조사방법을개선하고예측의질을높이기위해서였다. 다만입찰참여자격을출구조사경험이한차례이상있는조사회사로제한했고, 국내최고여론조사회사로꼽히는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 TNS, 한국리서치, 갤럽등 5개업체가입찰에참여했다. 심사는제안서심사와프레젠테이션, 2단계로이뤄졌다. KEP가심사에서가장비중을둔것은얼마나과학적으로접근하느냐였다. 소위조사회사의경험과노하우로포장돼있는비과학적인접근방식은철저히배제했다. 조사회사간불꽃튀는경쟁끝에채점으로미디어리서치, 코리아리서치, TNS가뽑혔다. 이로써지상파방송 3사와최고의조사회사, 그리고자문위원교수들까지 예측조사드림팀 이꾸려졌다. KEP는조사회사선정즉시설계에들어갔다. 조사설계에서가장먼저고민해야하는게예측규모다. 그래야비용과조사방법이정해진다. 방송사들은지방선거의경우 16개지역광역단체장과관심지역기초단체장을주로예측해왔다. 하지만이번에는교육감선거가포함됐기때문에예측대상을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23
정하는게쉽지않았다. KEP는이번에처음으로치러지는교육감선거의의미와유권자들의관심등을종합적으로고려해시도지사와교육감당선 32 명을예측하기로결정했다. 기초단체장은예측하지않기로했다. 일반시민들은출구조사라는용어는익숙할지몰라도예측조사는낯설것이다. 선거에서당선자를맞히기위해실시하는조사는 예측조사 라고하는게옳다. 예측 은전화조사로할수있고출구조사로도할수있다. 선거구가 1개인대선은통상 출구조사 로예측하지만선거구가많은총선이나지방선거에서전체선거구를출구조사로예측하기에는비용과관리등여러가지무리가따른다. 때문에관심이높거나경합이센지역은출구조사로, 그렇지않은지역은전화조사로예측해왔다. 지방선거의경우 16개지역가운데통상 6개지역은출구조사, 10개지역은전화조사였다. 사전에전화조사를실시하거나각종매체의여론조사결과를토대로출구조사지역을골라낸다. 이번지방선거에서는교육감선거도함께실시되기때문에시도지사판세기준으로출구조사와전화조사지역을구분한다면교육감예측에실패할가능성이매우컸다. 또교육감선거는시도지사선거에비해유권자들의관심이낮고후보자들에대한정보도부족해전화로예측하기에는한계가있다고판단했다. 그래서비용부담이커지더라도 KEP 출범의의미를살리고정확한예측에성공하기위해 16개시도전지역에서출구조사를하기로결정했다. 16개시도전지역출구조사는지방선거와총선을막론하고처음이었다. 또출구조사와는별개로경합도판정과뉴스보도를위해사전전화조사를 3차례실시하기로했다. 전화조사 RDD 와 3 회재전화 KEP는전화조사가최종예측데이터로쓰이지는않지만방송3사메인뉴스를통해일제히보도된다는점에서조사방법을크게개선했다. KEP와자문위원, 조사회사간의난상토론끝에 RDD와 3회재전화방식이전격도 24 관훈저널 가을호
입됐다. 기존의모든정치 사회여론조사는인명전화번호부에서표본을추출하는방식이다. 그런데대한민국가정에있는전화 (landline) 2대중1대는인명전화번호부에올라있지않은게현실이다. 등재율이 50% 밖에안되기때문에전체가구의절반가량이표집틀에서빠진다는치명적한계를갖고있다. 그래서 KEP는전화번호부방식대신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번호자동생성 ) 방식으로전화조사를실시했다. RDD는유효국번을추린다음뒤 4자리는컴퓨터가자동으로생성하기때문에집전화가있는모든가구가표집틀에포함된다. 또기존전화조사는전화를받지않는집은건너뛰는방식이어서집에있는사람만주로조사하게된다. 편향 (bias) 이발생할가능성이매우높은방식이다. KEP는전화를받지않는집이라도시간대를달리해 3번까지다시전화하도록했다. 1인가구나사람이잘없는가구도가급적조사대상에포함되도록한것이다. RDD와 3회재전화방식은기존인명전화번호부방식에비해비용과조사시간이 2배이상든다. 조사회사나언론사들이도입을꺼릴수밖에없다. KEP는비용과시간의압박에도불구하고출범취지와조사의정확성을고려해과감하게 RDD와 3회재전화방식을도입했다. 후보등록직후인 5월 17일, KEP1차조사결과가방송3사메인뉴스를통해일제히보도됐다. 정치권과각선거캠프는민감하게반응했다. 영향력이큰방송사 3곳이공동으로실시해일제히보도한다는점에서파급력이크기때문이다. KEP 전화조사가이번선거의분수령이될것이라는말도나왔다. KEP 2차전화조사는여론조사공표금지직전인 5월 26일실시됐다. 1, 2차전화조사는다른일반여론조사와경향에서대체로비슷했지만전반적으로한나라당후보의우세가덜한것으로나타났다. 특히선거직전실시한 3차조사에서는민주당후보들의상승세가뚜렷이감지됐다. 그림 1 에서보듯이한명숙후보가지지율이상승하기시작했다. 다른지역은변화가더심했다. 1, 2차조사에서경합으로나타났던충남과경남, 제주외에도인천과강원, 충북에서오차범위내접전이벌어지는것으로조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25
그림 1 KEP 서울시장여론조사 출구조사 ( 단위 : %) 57.7 57.0 53.3 한나라당오세훈민주당한명숙 47.4 39.1 36.9 41.4 47.2 1차전화조사 2차전화조사 3차전화조사 출구조사 (D19-D17) (D9-D7) (D4-D2) (D-Day) 사됐다. RDD와 3회재전화가위력을발휘한것이다. 다른여론조사로는전혀파악되지않은경향이었다. 다만 3차조사결과는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에실시됐기때문에방송사들이참고만했을뿐보도하지못한점은아쉬웠다. 출구조사 과학적설계와실사관리 KEP 예측조사수행기관으로뽑힌조사회사 3곳은자타가공인하는국내최고의조사회사들이다. 또과거방송사들의선거예측조사에여러차례참여한화려한경력의회사들이다. 방송사들은그동안전문적인지식이부족한탓도있고조사회사의실력을믿었기때문에조사회사와비용만협상하고나머지는알아서하라는식으로예측을실시한경우가많았다. 하지만 KEP는첫출범의의미와예측의중요성을감안해설계와현장조사계획수립등전과정을자문위원들과함께철저히관리했다. 출구조사를실시할때가장먼저결정해야하는게출구조사를실시할투표소수와지역별투표소배분이다. KEP는예산과조사의효율성을고려해출구조사투표소수를 600곳으로정하고경합도에따라 16개시도별로차 26 관훈저널 가을호
등배분했다. 사전에 3차례전화여론조사결과를분석해경합도가높은곳은 40~55개의투표소를, 중간정도인곳은 30곳안팎, 낮은곳은 25개투표소를배분했다. 표 4 2010지방선거출구조사투표소수 설계에서가장중요한투 지역 투표소수 표본수 표본오차 표소추출방식도과학적으 전국 607 155,918 서울 50 16,038 1.1%p 로바꿨다. 조사회사들은 부산 35 10,711 1.4%p 지난대선이나총선때까지 대구 25 5,960 1.8%p 도 대표읍면동 방식을선 인천 40 12,032 1.3%p 호했다. 대표읍면동 방식 광주 25 5,898 1.8%p 대전 40 12,214 1.3%p 은지역특성을가장잘나 울산 25 6,693 1.7%p 타내는읍면동을뽑아출구 경기 55 16,121 1.1%p 조사를하는것이다. 이를 강원 41 8,980 1.5%p 충북 40 10,045 1.4%p 테면 2007년대선때서울 충남 53 11,224 1.3%p 에서이명박후보가 50%, 전북 25 6,532 1.7%p 정동영후보가 25% 를득표 전남 35 7,735 1.6%p 경북 37 7,680 1.6%p 했다면후보별득표율이이 경남 40 10,234 1.4%p 와가장비슷한동이대표 제주 41 7,821 1.6%p 동이된다. 이방식은확률적표집이아니라판단표집 이기때문에잘맞을때도있지만잘못되면크게틀릴수있다. KEP는 대 표읍면동 대신 층화후정렬계통추출법 을선택했다. 한시도내에서도 정치적성향이나물리적환경이다른지역을나눈뒤그안에서지난총선 시한나라당비례대표득표율이가장높은지역에서낮은순으로정렬해일 정한간격으로투표소를추출하는방식이다. 이투표소추출방법은특정정 파의지지가강한곳부터약한곳까지고루뽑히기때문에선진국이나학계 에서가장과학적이고정확한투표소추출법으로평가받아왔다. 이밖에KEP는부재자, 출구조사가끝나는오후 5시부터 1시간, 응답거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27
절자에대한이른바 3단계보정도과학적으로접근했다. 흔히이 3단계보정은비과학적방법이가장많이동원되는단계다. 조사회사의 노하우 와 감 이개입하는것이다. KEP는절대 노하우 라는이름으로비과학적방법으로조사데이터를보정하지못하도록엄격하게통제해조사는물론보정까지도과학적기반위에서철저히실시하도록했다. 과학적인조사설계와철저한실사관리는성공적예측조사의양날개라고할수있다. KEP는이번에조사설계못지않게철저한실사관리를위해노력했다. 투표소를뽑은뒤에는출구조사대상투표소가실제조사를진행하기에적당한지를철저히따졌다. 조사회사연구원들이사전현장답사를통해출구조사를진행하기에부적합한투표소를찾아내다른투표소 (N+1, N-1 순 ) 로대체했다. 투표당일투표소에대한인력배치와감독도크게강화했다. 출구조사는등간성 ( 매 K번째투표자를대상으로조사하는것 ) 이생명이다. 등간성을지키기위해서는투표소마다적절한수의조사원이배치돼야하고, 조사원들이적극적인자세로조사해야한다. 이를위해투표소당출구조사원숫자를기존 4~5명에서 5~6명으로늘리고출구조사감독관숫자도과거에비해 2배이상배치했다. 출구조사원교육의질도높였다. 조사원들에게출구조사가방송3사공동조사라는점과조사의중요성을인식시키기위해 3천명에이르는출구조사원교육을방송3사에서나눠실시했다. 또방송사의유명아나운서가나오는동영상교육자료를보여주거나방송사기자가직접교육에참여해출구조사의중요성을알리고적극적인조사를당부했다. 이밖에도투표당일출구조사가원활하게이뤄지도록전국에 11명의출구조사코디네이터기자를배치해출구조사가선관위에의해제지되거나중단될경우이를해결해주는역할을맡아당일실사진행을적극적으로도왔다. 2010지방선거에서 KEP가이뤄낸유례없는예측성공을우연이나행운으로보는사람도있을것이다. 당선자 1명만예상하는대선에서는행여그럴수도있다. 하지만시도지사와교육감당선자 32명을, 그것도득표율까 28 관훈저널 가을호
지맞히려면운만으로는어림도없다. 방송3사가손을잡고인적 물적자원을집중시켰고, 과거선거에대한철저한분석과반성을토대로과학적인설계를했으며, 철저한실사감독으로비표본오차를최대한줄이려고노력한결과다. 이가운데하나만빠졌어도예측조사가이번만큼정확하지는못했을것이다. 물론최선을다한다해도결과가안좋을수있는만큼행운도따랐다고해야할것이다. YTN 예측실패가언론에남긴숙제 KEP가정확한예측능력을보여준반면과감하게독자예측을시도했던 YTN과 MBN은큰망신을샀다. YTN의경우인천, 강원, 충북, 충남, 경남 5곳에서 1위당선자예측에실패했다. 서울과경기는당선자를맞히긴했지만예측치가망신스러운수준이었다. 오세훈후보가 10.5%p, 경기에서김문수후보가 12.4%p 로크게이길것이라는예측은최종결과와는한참동떨어진것이다. MBN 역시서울에서오세훈후보가 20%p 차이승리를거둘것이라고한것을비롯해여러곳에서틀린예측을내놨다. YTN은발빠르게 잘못된예측 에대해사과했지만, 엉터리예측으로신뢰도는상당한타격을받았다. YTN과 MBN이곤욕을치르긴했지만, 역설적이게도사회적으로는큰기 그림 2 YTN KEP 예측비교 그림 3 YTN 사과화면 지방선거출구조사어떻게성공했나 29
여를했다고본다. 여론조사와관련해우리사회가풀어야할숙제가무엇인지정확하게알게된것이다. 예측은일반선거여론조사와다르다. 여론조사는조사대상자의응답을단순분류하는것이지만, 예측은투표여부와거짓응답같은여러요소들을종합적으로고려해서한다. 물론 YTN과 MBN은여론조사를한것이아니라선거직전전화여론조사결과를토대로예측한것이다. 하지만최종적으로내놓은예측치가여론조사공표금지기간이전의전화조사와대동소이했다. 지방선거개표가다끝난뒤소위여론조사전문가라는사람들은 막판에민심이요동쳤다 는분석을내놨지만이는군색한변명일뿐이다. 선거당일까지전화로조사했던 YTN이크게틀렸다는점을보면알수있다. 시기 가아니라인명전화번호부로표본을추출해집전화로조사한 방법 이잘못됐기때문에 YTN은예측에실패했다고봐야한다. 당선자예측조사못지않게중요한게사전에보도되는선거여론조사다. 선거여론조사는밴드왜건효과를가져올수도있고, 열세후보지지자들이결집하게할수도있다. 선거판에미치는영향이결코작지않다. YTN과 MBN의예측실패가보여줬듯이인명전화번호부를표집틀로사용하는기존전화여론조사는더이상여론을읽어내는유효한수단이되지못한다. 그동안늘말해오던 숨은표 가있는게아니라여론을읽는방법이잘못됐다는것을이제많은사람들이알게됐다. 지금처럼표본당 5천 ~8천원에그치는인명전화번호부여론조사나 1천 ~2천원짜리저가 ARS여론조사로민심을읽는일은이제그만둬야한다. RDD와 3회재전화를도입한 KEP의전화조사는상대적으로나았지만이역시서울과경기의경합을예측해내지못했다는점에서한계가있었다. 집전화대신인터넷전화를쓰거나, 아예집전화가없는가구가점점늘고있는현실에맞는보완책이마련돼야한다. 여론이현실을비추는거울이아니라현실을끌고가는역할까지하는, 대통령후보마저여론조사로뽑는한국사회에서여론조사는너무나중요하다. 여론조사가홍수를이루는현실에서, 믿을수있는정확한여론조사를국민 저에게제공하는것은언론의사회적책무다. 관널훈 30 관훈저널 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