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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학위논문 현대한국어비통사적합성어연구 년월 서울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국어학전공 孫 磊
초록 현대한국어비통사적합성어연구 孫 磊 본고는현대한국어의비통사적합성어를전면적으로조사하여이들의형태적특성과의미적특성을파악하고, 비통사적합성법은현대한국어에서도여전히왕성한생산성을지니고있음을밝혔다. 비통사적합성어 란합성어를형성하는구성요소의배열방식이한국어의통사적구성의일반적인구성성분배열법을따르지않은합성어를말한다. 그것의본질은통사적구구성이나통사적합성어에서필수적으로요구되는연결어미나전성어미와같은형식형태소가결여되어있고실질적개념, 곧어휘적의미를나타내는요소끼리의긴밀한결합이다. 어근, 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들은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대표적인예이다. 제3장에서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단어구조를살펴보았다. 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중동사어간에붙은 ㅅ 에대하여는합성어표지와어근형성요소라는두가지가능성을제기하였다. 사전에서접두사로처리된 맞- 에대하여본고에서는 마주 라는기본적의미를나타내는 맞- 이용언어간으로볼수있는가능성을검토하였다. 그리고임시어, 순화어와신어중에확인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를통해현대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법은자연스러운단어형성법이고, 이는여전히생산성이있는단어형성방식이라고밝혔다. 어근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형성에있어서는의성의태성어근이많이확인되는데, 이것은의성의태성어근의의미적특성과관련이있다고파악하였다. 어근화요소가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중에동사의종결형이관여하는예가상당수가확인되었다. 이들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집합이점점커진다는것을근거로 문장형단어형성요소 + 명사 형합성방식이현대한국어에서왕성한생산성을지닌다고보았다. - i -
제4장에서는비통사적합성동사와비통사적합성형용사를묶어서이들의형태적특징과의미적특징을살펴보았다. 비통사적합성동사내부에일어나는유음탈락을통해비통사적합성동사구성요소사이의긴밀한관계가확인되었다. 비통사적합성동사를통사적합성동사의준말로본논의에대하여본고에서는비통사적합성동사는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것으로보았다. 한편사전에서접두사나부사로처리된 설-, 맞-, 내리- 에대해서는이들을어간으로볼수있는가능성을제기하였다. 형용사어간 + 형용사어간 형비통사적합성형용사는구성요소의의미적속성에따라다양하게분류할수있는데, 그들의단어구조에있어서특히복합어근이상당히많다는것으로확인되었다. 상태성어근 +[ 상태성어근 + -하- ] 형형용사에대하여는상태성어근이적극적으로비통사적합성명사, 비통사적합성동사, 비통사적합성부사의형성에참여한다는점, 어간 +[ 어근 + -하- ] 형비통사적합성형용사와구성상및의미상의유사성을근거로이들을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다고논의하였다. 비통사적합성동사와비통사적합성형용사의의미에대하여는대부분비통사적합성동사들은확장의미를획득하였고구성요소의단순한합인의미만가진경우가많지않음에비해, 비통사적합성형용사들은대부분이구성요소의단순한합인의미만을가지고확장의미를얻지못함을밝혔다. 제5장에서는비통사적합성부사의구성요소중에분석이가능한복합어근을중심으로하여, 복합어근의형성에관여하는어근형성요소를정리해보고, 이들이비통사적합성부사의형성에관여하는양상을살펴보았다. 조사결과에따르면 -거리- 와결합하는동음어근의반복으로형성된비통사적합성부사에서는 -작/ 적-, -악/ 억-, -앙/ 엉-, -닥/ 덕-, -뚝/ 똑-, -록/ 룩-, -막/ 먹-, -망/ 멍-, -( 으 ) ㅅ-, -( 으 ) ㄱ-, -( 으 ) ㄴ-, -( 으 ) ㄹ-, -( 으 ) ㅁ- 와같은다양한어근형성요소가확인되는데, 이중에 -악/ 억, -앙/ 엉-, -작/ 적- 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부사가제일많았다. -하- 와결합하는동음어근의반복으로형성된비통사적합성부사에서는 -( 으 ) ㅅ-, -( 으 ) ㅁ-, -( 으 ) ㄴ -, -직/ 찍-, -죽/ 쭉-, -작/ 적-, -진-, -근/ 큰-, -금/ 굼 / 곰 / 큼 / 쿰 / 콤-, - ii -
-캉/ 컹- 등어근형성요소가나타나는데, 이중에 -( 으 ) ㅅ- 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부사가제일많은것으로확인되었다. 유음어근의반복으로형성된비통사적합성부사는그의구성요소의첫음절이선명하게대립되도록음운이교체된다는특성을갖는다. 제6장에서는논의를정리하고남은문제를제시하였다. 본고는세가지측면에서의의를지닌다. 첫째, 비통사적합성법은자연스러운단어형성법이고, 현대한국어에서도여전히왕성한생산성을지니는합성방식임을밝혔다. 둘째, 그간비통사적합성어에대한 부담감 때문에실제로어간으로볼가능성이있지만, 모두접두사나부사로처리하는사전기술의문제점을지적하였다. 셋째, 비통사적합성어는통사적합성어의준말로보지않고, 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것으로볼수있다는근거를제시하였다. 주요어 : 비통사적합성어, 단어구조, 생산성, 신어, 임시어, 순화어, 준말, 접 두사, 어근화요소, 어근형성요소 학번 : 2010-31275 - iii -
목차 1. 서론 1 1.1. 연구목적과대상 1 1.2. 기존연구 3 1.3. 논의의구성 7 2. 비통사적합성어에대한기본적논의 9 2.1. 어근, 어간과어기의개념 9 2.2. 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 12 2.3.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과분류 18 2.3.1.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 19 2.3.2. 비통사적합성어의분류 25 2.4. 비통사적합성법의생산성 27 3. 비통사적합성명사의단어구조 32 3.1. 도입 32 3.2. 어간 + 명사 32 3.2.1. 동사어간 + 명사 33 3.2.2. 형용사어간 + 명사 48 3.3. 어근및어근화요소 + 명사 58 3.3.1. 어근 + 명사 58 3.3.2. 어근화요소 + 명사 89 3.4. 기타 100 3.5. 소결 107 - iv -
4. 비통사적합성용언의단어구조 109 4.1. 도입 109 4.2. 비통사적합성동사의단어구조 109 4.2.1. 동사어간 + 동사어간 109 4.2.2. 형용사어간 + 동사어간 130 4.2.3. 상태성어근 + 동사어간 132 4.3. 비통사적합성형용사의단어구조 133 4.3.1. 형용사어간 + 형용사어간 134 4.3.2. 상태성어근 + [ 상태성어근 + -하- ] 154 4.4. 소결 165 5. 비통사적합성부사의단어구조 167 5.1. 도입 167 5.2. 어간의반복 170 5.2.1. 동사어간의반복 171 5.2.2. 형용사어간의반복 173 5.3. 어근의반복 174 5.3.1. 동음어근의반복 175 5.3.2. 유음어근의반복 218 5.4. 소결 229 6. 결론 232 6.1. 요약 232 6.2. 남은문제 236 < 참고문헌 > 237 <Abstract> 254 - v -
1. 서론 1.1 연구목적과대상 현대한국어에는통사적합성어와비통사적합성어가공존하는예가있다. 1) (1) 가. 갈고닦다 - 갈닦다, 2) 걸어앉다 - 걸앉다, 3) 끌어안다 - 끌안다, 뛰어놀다 - 뛰놀다, 얽어매다 - 얽매다, 잡아매다 - 잡매다나. 검은종덩굴 - 검종덩굴, 4) 굳은돌 - 굳돌, 5) 돋을새김 - 돋새김, 6) 맞은바람 - 맞바람, 7) 죽을상 - 죽상 (1가) 는합성동사들이고, (1나) 는합성명사들이다. 이들은한국어의단어형성과통사적구성사이에서가장큰문제를제기하고있는예들이다. 여기서 갈고닦다, 뛰어놀다, 돋을새김, 죽을상 등은과연하나의온전한단어인지, 아니면통사적구성인지판단하는것부터가쉽지않다. 이문제를해결하기위해기존논의에서는통사적구성과합성어를구별하는기준을세우고어휘화개념에기대어이들의정체성을밝히고자많은노력을해왔다. 반면에 갈닦다, 걸앉다, 뛰놀다, 검종덩굴, 굳돌, 돋새김 에대해서는하나의단어라는사실에대해이견의여지가없다. 그들과쉽게혼동되는구성을찾기가어렵기때문 1) 학자에따라서는합성어를복합어라하기도하나, 본고에서는합성어는파생어와대립되는개념으로, 복합어는그들의상위개념으로쓰는관점을취한다. 2) (1) 에서 갈고닦다 와 갈닦다 를제외하고나머지단어쌍들은모두같은의미를지닌다. 갈고닦다 는 학문이나재주따위를힘써배우고익히다 라는확장의미만가지지만, 갈닦다 는이확장의미외에 옥이나돌따위를쪼거나문질러윤을내다 라는기본의미도가지고있다. 3) 높은곳에궁둥이를붙이고두다리를늘어뜨리고앉다. 4) 미나리아재빗과의낙엽활엽관목. 5) 화강암이나안산암따위와같이굳고단단한돌. 6) 조각에서, 평평한면에글자나그림따위를도드라지게새기는일. 7) 1 사람이나물체의진행방향과반대방향으로부는바람 2 양편에서마주불어오는듯한바람을일상적으로이르는말. - 1 -
이다. (1) 처럼통사적합성어는통사적구성과구분되지않는경우가상당히많은것에비해비통사적합성어는형태적으로매우유표적이기때문에 더단어다운합성어 로볼수있을지도모른다. 본고는바로현대한국어시기의이러한 더단어다운 비통사적합성어를전면적으로조사하여이들의형태적특성과의미적특성을파악하고, 비통사적합성법은현대한국어에서도여전히왕성한생산성을지니고있다는사실을밝히는데에목적이있다. 기존의논의에서는현대한국어시기에비통사적합성법이자연스러운단어형성법이아니므로어휘의수가적음이당연한현상이라고주장하였다. 그러나실제로확인된단어를보면, 비통사적합성용언을제외하고, 비통사적합성명사, 비통사적합성부사가현대한국어에서활발하게생성되고있음을알수있다. 심지어순화어나신어, 임시어중에서도비통사적합성어가확인된다. 이러한양상들은비통사적합성법이여전히언중들에게일정한쓸모가있으며, 더불어어떤개념을표현하고자할때유용하게쓰이는단어형성법이라는것을시사해준다고본다. 본고는현대한국어에서어근, 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들을중심으로한다. 이것들은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대표적인예로볼수있다. 그리고 떴다방, 받들어총 에서나타나는문장형단어형성요소들을어근화를겪은단위로보고, 논의대상에포함시켰다. 그러나합성어처럼보이나그구성요소중의하나라도공시적으로나통시적으로정체를확인할수없다면논의에서제외하기로한다. 그정체를모른다면통사적인지비통사적인지에대한판단을할수없기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대다, 짜드락나다, 웅숭깊다 등과같이소위 불규칙어근 8) 이관여한예들을논의대상에서제외하기로한다. 연구대상이되는단어들은주로 표준국어대사전 9) 에서추출한것이다. 8) 불규칙어근 은고영근 (1972) 의용어이다. 거기에서는 어떤품사와도구조상의공통성을갖기어려운불규칙성을띤어근 으로규정하였다. 9) 이하에서는 표준 으로줄여쓴다. - 2 -
논의를진행할때는이외에도 고려대한국어대사전, 금성판국어대사전, 연세한국어사전, 우리말큰사전, 조선말대사전, 신어 를참조할것이다. 한편비통사적합성어의단어구조를분석할때는주로공시적단어분석방법을이용할것이다. 즉분석의측면에서는비통사적합성어의구성요소들이공시적으로확인되고, 이것들이단어내부에서의미적으로투명하게해석되면분석의대상으로삼는것이다. 1.2. 기존연구 비통사적합성법은중세한국어시기에는생산성이있는단어형성법이었지만, 현대한국어시기에는늘특별한단어형성법으로처리되어왔다. 심지어현대한국어에서는더이상생산성이없다고보는논의가많았고, 자연스럽게이에대한연구도미진한부분이많은실정이다. 비통사적합성어에대한연구는대체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의생성원인과소멸원인, 그리고개별어휘의어휘사에대한연구로이루어진다. 우선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의생성에대하여이기문 (1972: 145) 에서는 동사어간의유리성 을논의하였다. 여기서 중세한국어에있어서 빌먹- ( 乞食 ) 과같은두동사어간의합성이매우생산적이었으며, 심지어동사어간과명사의합성의예가있었음을고려에넣을때 ( 돌) 한국어의동사어간은본래어미와유리될수있었음을암시하는듯이보인다. 라고하였다. 다음으로이승욱 (1974) 에서는 명사, 동사, 부사 라는문법범주가분화되기전에이것들은미분화된하나의어군범주로서 통사영 ( 零 ) 의단순할자율적의미체 였을것이라고보아, 동사도명사류의어기처럼어미형태소와자유로이유리될수있는자질의어류 라고논의한바가있다. 이를뒷받침하는증거의하나로는여기서 동사어간 + 동사어간 형의비통사적합성동사를들고있다. 그리고비통사적합성동사가근대이후쇠퇴하였으며현대에는일부화석화된것만이쓰인것에대해, 이들은대부분이 전치동사가후치동사를한정하는관계의구성, 곧 전치동사어간 +-어 / 아 + 후치동사 의구성으로발달되 - 3 -
었다고하였고, 이러한변화의계기로는특히 통사영의어간집합이통사적가치를가진구조로발달한것 이라고파악하였다. 이선영 (1992) 에서는 15세기한국어합성동사의유형, 그들의음운론적특성, 형태 통사적특성, 의미적특성을살펴보았다. 비통사적합성동사를유형화하기쉽지않은이유에대해서는 비통사적합성동사가특정한원리에의해형성된것이아니라어간의유리성에기대어앞이나뒤에다른어간을연결시켜개별적이고특수한의미를표현하기때문 이라고하였다. 그리고이러한특성때문에비통사적합성동사는연상의미를획득하지못하고소멸될수밖에없었지만, 구구성이관용성을얻어형성된통사적합성동사는안정성이있을뿐만아니라그로부터파생되는연상의미를획득할수있어그생산성을유지 확대시켜왔다고논의하였다. 그러므로 근대한국어이후비통사적합성동사가생산성을잃은반면통사적합성동사가그영역을확대해나간것은두합성동사의어휘의미론적특성의차이에말미암은것 으로보고있다. 조현룡 (1994) 에서는 15세기의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를중심으로논의하였다. 여기서는 15세기와그이전시기에비통사적합성어가생산적이었던것은그당시에는그구성이통사적이었기때문이라고보았다. 그리고이후에어미의발달로인해어미를이용하여연결되는구성이통사적인구성이되고, 두어간의직접적인결합은비통사적인것으로되어생산성을잃게되었다고기술하였다. 이구성을비생산적이게만든원인에대해서는 부사형어미와관형사형어미의발달, 선행어간과후행어간의긴밀성으로한성분의접사화, 두성분이한단어처럼의어휘화 로들었다. 김광우 (1995) 에서도조현룡 (1994) 와마찬가지로용언어간이자립성이있었다고지적하였다. 그리고 15세기에는비통사적합성동사가생산적으로나타나다가근대이후에비생산적인합성법이되었다고하면서그원인으로 어미의발달, 접사화, 어휘화, 신구세력의갈등 을들었다. 김창섭 (1997ㄱ) 에서는 12 세기초에동사어간자체만으로명사적, 부사적, 관형사적용법으로쓰인것에대해전기중세한국어에서는동사어간의무어미활용이있었다고보았다. 그리고이러한무어미활용이존재했던고대한국 - 4 -
어에서는동사어간끼리결합하는합성어가 통사적합성어 였을것이나중세한국어에오면서 비통사적합성어 로성격이바꾸었을것이라고지적하였다. 또한비통사적합성법은근대한국어를거치면서생산성을잃어현대한국어에서는생산성이인정될수없다는것을근거로현대한국어에서보이는 오가- 는 [X] V, [Y] V [[X] V +[Y] V ] V 의단어형성규칙이적용되어만들어진것이아니라, 오르내리- 등기존의합성동사들에유추되어만들어진것으로보고있다. 이광호 (1998) 에서는한국어의동사어간은본래어미와유리될수없었다고하였다. 후기중세한국어의동사어간끼리결합하여합성동사를형성하는것은본래한국어동사어간의기능이아니라한자단어생성원리의일시적이고제한적인차용에따른것으로보았다. 이렇게보는근거로는 빌먹-, 됴킃- 류합성어가근대한국어에서는더이상생성되지못했다는점과다른알타이어에서는동사어간이직접후행동사어간이나명사와연결될수없다는근거를들고있다. 박정순 (1999) 에서도마찬가지로 동사어간 + 동사어간 형합성동사가형성하게된것에대해한문의언해과정에서한문에익숙한언해자 ( 諺解者 ) 들이동사어간이한자에서처럼형식형태소없이동사어간과결합하는방식이가능하다고여겼기때문인것으로보고, 실제로비통사적합성동사는한국어의통사구조에서받아들일수없는형식이라고지적하였다. 한재영 (1999) 에서는비통사적합성동사의판별기준을제시하였다. 이논의에서는중세한국어의 동사어간 + 동사어간 구성가운데합성동사를가리기위해 의미반영조건, 구성요소생략불능조건, 새로운의미형성조건, 단일동사조건 이라는네가지기준을제시하고, 모든기준에부합되어야진정한비통사적합성동사가된다고논의하였다. 그리하여 동사어간 + 동사어간 구성가운데상당한예들이 진정한합성동사 가아니라 선행 후행요소가각각부사이거나접사또는보조용언이었으며나아가문장이접속된경우도있다. 라고지적하였다. 송창선 (1999) 에서는중세한국어에서생산성이높았던비통사적합성용언이생산성을잃게된원인을구성요소간의의미관계에서찾고있다. 비통사적 - 5 -
합성용언에는구성요소사이에연결어미가통합되지않았기때문에선행요소와후행요소의의미관계를예측하기어려웠고, 이로인하여생산성이약화되었다고논의하였다. 이선영 (2006ㄴ) 에서는용언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 비통사적합성동사, 비통사적합성형용사의시대별목록을정리하고, 개별어휘의특성과통시적변화를살펴보았다. 그리고현대한국에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 ( 어간복합어 ) 가생산성이없다고보는기존논의에대해서여기서는이것은단지 15, 16세기에존재하였던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동사에만성립할수있는논의이고, 실제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나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형용사의경우는현대한국어에서더욱활발하게생성되고있다고지적하였다. 또한개별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의소멸문제에대하여이논의에서는이것은단어형성방식의문제가아니라, 단어자체의생명력문제로보고있다. 선행연구에서는어미체계의발달, 어미의통합이없음으로초래된명확하지않은의미, 또는한자어단어형성방식의일시적차용등의원인으로비통사적합성어가나중에통사적합성어로대체되었다거나근대한국어이후에생산성을잃었다고파악되었다. 그러나실제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동사를제외하고는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 비통사적합성형용사가현대한국어에서는더욱활발하게생성되고있다. 그리고비통사적합성법의세력이점점확장되어자립성이없는어근이나문장형단어형성요소까지비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참여하게한다. 여태까지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에대한논의는있었지만, 어근및어근화를겪은다양한단어형성요소들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 그리고순화어, 신어및임시어중의비통사적합성어에대해서는본격적으로다루지않았다 ( 예 : 뚫어뻥, 아차상, 방콕 ). 본고는기존연구에서언급되지않았던다양한비통사적합성어들을체계적으로분석한다는점, 비통사적합성법이현대한국어에서도왕성한생산성을지니는것을밝힌다는점에서의의를갖는다. - 6 -
1.3. 논의의구성 본고는다음과같이구성된다. 제2장에서는비통사적이라는말의구체적인의미, 비통사적합성어의본질, 유형및생산성등의문제를다루고자한다. 우선비통사적합성어를연구하기위해필수적으로살펴보아야하는어근, 어간과어기의개념을살펴볼것이다. 이어서기존의비통사적합성어개념을검토해보고그개념을보완한후에, 비통사적합성어의본질을밝히고자한다. 그러한다음에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을살펴보고, 본고에서주로다루기로하는대상을확정할것이다. 또한이장에서는현대한국어의시점에서바라보는비통사적합성법의생산성문제도검토해볼것이다. 제3장에서는가장다양한유형을보이는비통사적합성명사에대해살펴보겠다. 이장에서는현대한국어의비통사적합성명사를선행요소에따라어간이관여하는예, 어근및어근화요소가관여하는예, 어휘의수가적고한유형으로묶을수없는예 ( 예 : 뚫어뻥, 아차상, 방콕 ) 들로나누어그들의단어구조를살펴보고자한다. 그리고비통사적합성명사의형태적특성과의미적특성을살펴볼때에통사적합성명사와비교해볼것이다. 또한비통사적합성명사와관련하여선행요소를접두사로처리하는사전기술에대해서이장에서는그타당성을검토해보고, 이외에순화어, 신어에서확인되는비통사적합성명사도다룰것이다. 제4장에서는비통사적합성동사와합성형용사를묶어서같이다루고자한다. 비통사적합성동사는 동사어간 + 동사어간 형, 형용사어간 + 동사어간 형, 상태성어근 + 동사어간 형세가지유형으로나누고, 비통사적합성형용사는 형용사어간 + 형용사어간 형과 상태성어근 +[ 상태성어근 + -하- ] 형으로나누어서구체적으로살펴보겠다. 비통사적합성동사에대하여는선행요소와후행요소의결합양상, 긴밀성 문제, 어순문제가다루어질것이다. 이중에서특히비통사적합성동사를통사적합성동사의준말로처리했던사전 - 7 -
기술의타당성에대해검토해보고, 또한일부접두사로처리되는요소들을어간으로볼수있는가능성을제시해보고자한다. 비통사적합성형용사에대해서는구성요소의의미속성에따라하위유형화한다음에그것들의결합양상을살펴보겠다. 이것을통해비통사적합성형용사에있어서앞으로생성될가능성이있는, 생명력이있는구조가어떤것이있는지를규명해보겠다. 한편 상태성어근 +[ 상태성어근 + -하- ] 형형용사를대상으로하여이장에서는이를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는가능성을검토해볼것이다. 제5장에서는비통사적합성부사를살펴보겠다. 비통사적합성부사를다룰때에일차적으로어간의반복으로형성된것과어근의반복으로형성된것으로나눈다음에, 구성요소의속성에따라다시동사어간의반복으로형성된것, 형용사어간의반복으로형성된것, 동음어근의반복으로형성된것, 유음어근의반복으로형성된것으로하위유형화할것이다. 그리고비통사적합성부사의단어구조를분석할때특히분석이가능한복합어근을중심으로, 비통사적합성부사의형성에관여하는다양한어근형성요소를확정해볼것이다. 이외에형태적으로관련성이없는구성요소들이결합하는비통사적합성부사도함께다룰것이다. 제6장에서는논의를정리하고남은문제를제시할것이다. - 8 -
2. 비통사적합성어에대한기본적논의 2.1. 어근, 어간과어기의개념 어근, 어간, 어기는단어형성의중요개념이면서도동시에비통사적합성어를연구하기위해필수적으로살펴보아야하는개념들이다. 이중에서특히어근과어간의개념이아주중요하다. 어근, 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들은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가장대표적인예로볼수있기때문이다. 지금까지어근, 어간, 어기에대한논의는이익섭 (1975/1993) 과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의견해가운데어느하나를택하는지에따라나눌수있다. 따라서이익섭 (1975/1993) 과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의견해에대해살펴볼필요가있다. (1) 이익섭 (1975/1993: 33-36) 어근 (root): 단어의중심부를이루는형태소이긴하되, 늘의존형식이어야하고또굴절접사 ( 어미 ) 가직접결합될수없는형태소. 예 ) 깨끗, 소근 / 나직, 거무스름어간 (stem): 굴절접사와직접결합될수있거나아니면그단독으로단어가될수있는단어의중심부분. 예 ) 웃-( 웃는다, 웃긴다, 웃음, 우습다 ), 어깨 ( 어깨동무 ) 어기 (base): 어근과어간을묶는, 단어의중심부를이루는, 접사에대되는형태소. (2) 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어근 (root): 복합어 ( 합성어와파생어 ) 의형성에나타나는실질형태소. -규칙적어근 : 어근의품사가분명하고다른말과자유롭게통합할수있는어근. 예 ) 신 ( 덧신 ), 높-( 드높다 ) - 9 -
-불규칙어근 : 품사가명백하지않은어근. 예 ) 아름-( 아름답다 ), 따뜻 ( 따뜻하다 ) 어간 (stem): 활용시의불변요소. 활용어의중심이되는줄기부분. 예 ) 높-( 높다 ) 어근의개념에대한두논의를비교해보면이익섭 (1975/1993) 에서는어근을협의로정의한것으로, 어근은굴절접사와결합할수없으면서동시에자립형식도아닌것으로정의했다. 이에비해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에서는어근을광의로정의한것으로, 자립형식과의존형식이다포함되어자립성여부에대하여언급이없다. 여기서불규칙적어근은이익섭 (1975/1993) 의어근과유사한것으로파악할수있다. 그리고이익섭 (1975/1993) 은 깨끗, 草, 木 과같은단일형태소뿐만아니라 거무스름 ( 검-+-우스름-), 聰明 ( 聰 + 明 ) 과같은복합형식도어근으로포함시켰다. 이에비해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은어근을실질형태소로정의하고있으며, 복합형식에대하여언급이없다. 어간에대하여이익섭 (1975/1993) 의어간이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의규칙적어근과어간을포괄하는것으로볼수있다. 한편어기에대하여이익섭 (1975/1993) 에서는어기를어근과어간을아우르는용어로설정하였지만, 남기심 고영근 (1985/2011) 에서는어기에대한언급이없었다. 본고에서는어근의개념은의존형식으로제한한협의의어근개념을따르겠다 ( 이익섭, 1975/1993). 곧어근을굴절접사와직접결합할수없는, 자립형식이아닌요소로보는것이다. 여기서언급할어근들은주로 -하-, 1) -거리 -, -대-, -이- 와결합하는어근을가리키며, 복합형식도포함된다. 어간에대하여는비통사적합성어의속성을고려하여굴절접사와직접결합할수있는요소, 즉활용어의중심이되는줄기부분, 용언의어간만본고에서는어간 1) - 하다 의속성에대하여서정수 (1994: 392) 에서는형식동사 (empty verb) 라하고, 홍재성 (1993: 222) 에서는기능동사라고부르고있다. 한편 - 하다 의범주중립적특성을중시해서, 동사나접미사와같은특정범주에넣지않고 범주중립적인서술어형성소 라고부르는논의도있다 ( 이남순, 1993). 본고에서 - 하다 의범주에대하여자세한논의는하지못하고, 비통사적합성어와직접관련되는접미사 - 하 - 만언급할것이다 ( 김창섭 1996 참조 ). - 10 -
으로보고자한다. 그래야만어간과어간이직접결합하는비통사적결합방식이라할때 힘들-, 본받- 과같은 명사 + 동사어간, 그만두-, 바로잡- 과같은 부사 + 동사어간 의통사적결합방식과구분할수있기때문이다. 비통사적합성어와관련하여어근이든어간이든모두어휘적의미를담고있는단어의중심부이며, 단어형성에참여할수있는의존형식이다. 2) 한편어기에대해서본고에서는단순히파생접미사에대가되는용어로사용할것이다. 2) 여기서 단어의중심부 라는것은 단어의미의중심이되는부분 을가리키는것이다. 접미사 - 거리 -, - 대 -, - 이 -, - 하 - 는단어의의미해석에크게관여하지않고, 해당단어의미의중심이될수없다. 그근거는아래와같다. 우선동일한형태의접미사와결합하여형성된의태어혹은의성어들이자동사 ( 예 : 근질거리다, 멍멍거리다 ), 타동사 ( 예 : 긁적거리다, 뒤적거리다 ), 자 타동사양용 ( 예 : 깜짝거리다, 반짝거리다 ) 의쓰임을보이는데, 이러한현상은 - 하 -, - 거리 - 등접미사에의해나타나는것이아니고, 어근에이미내재되어있는의미속성으로인하여생겨난것이다. 이것은곧어근이단어의중심부이며, 어휘적의미를담는핵심부분임을말해준다. 한편신문기사제목에사용되는의성어, 의태어는어근상태로나타나는경우가많다. 이것도접미사가단어의의미해석에크게관여하지않는것을방증해준다. 가. 김병현 으쓱 박찬호 머쓱 - 41 면 ( 한국일보, 2000. 5. 26.) 나. 워크아웃기업감독 물렁 - 3 면 ( 조선일보, 2000. 6. 7.) 다. 이을용 술술 안정환 답답 - 35 면 ( 한국일보, 2002. 8. 9.) 라. 착한역은갑갑 눈에힘좀줬죠 - 33 면 ( 조선일보, 2002. 8. 9.) 마. 슬퍼해줄사람없는텅빈빈소 썰렁 - 31 면 ( 조선일보, 2002. 8. 12.) 바. 美경기침체장기화로신학기수요도 시들 - 41 면 ( 조선일보, 2002. 8. 12.) ( 채완, 2003: 133) 여기서접미사의결여는형태론적으로는문제가될수있지만, 의미해석에는아무런문제가되지않는다. 위와같이의성혹은의태어근에결합된파생접미사들이의미상으로는적극적인기능이없고, 어근에용언자격을부여하는형태론적기능만을하기에없어도의미상의결핍이거의없다고할수있다 ( 채완, 2003: 133). 그러므로간결한형식을추구하는신문기사제목에서접미사를생략하는것은아주자연스러운것으로보인다. 본고에서는접미사로서의 - 하 - 는어휘적의미가없고, - 거리 -, - 대 -, - 이 - 에는그나마 [+ 동작성, + 반복성 ] 의미자질이내재되어있다고본다. 따라서문장의형성에있어서는접미사 - 하 - 가생략되어도문장의성립이크게이상한것이없는반면에, - 거리, - 대 -, - 이 - 가생략되면그문장의성립이다소불안정할때가있다. 그러나그어근들이반복형으로나타나게되면그문장의성립가능성은높아진다 ( 김강출, 2003: 154). - 11 -
2.2. 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 합성어를논의할때통사적합성어와비통사적합성어로나누는것은매우일반적인처리이지만, 정작이둘을구분하는기준이무엇인지에대해철저하게생각하지못했던것이현실이다. 3) 기존의비통사적합성어의논의를보면대체로 합성어를형성하는구성성분의결합방식이통사적구성에서의연결방식과같으면통사적합성어이고, 다르면비통사적합성어이다 식으로정의하고있다. 이러한구분은단어구성이통사적구성과관련되어있다는점을주목한결과라고할수있다. 합성어는두개이상의구성요소를가지므로통사적성격을어느정도띠고있다. 이런점에서단어의구성과통사적구성사이에관련성이있다는것에대해다른이견이없다. 그러나 비통사적합성어 를정의하거나분류할때 통사적합성어 라는말에기대어단순히 통사적이지않은특성을지닌합성어 로정의하는것은부족함이많다고본다. 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을보다명확하게하는것은비통사적합성어에대한연구의기반이된다. 우선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에대하여그동안의논의를정리하면다음과같다. (3) 가. 한낱말안에뿌리가둘이있어서합성어이기는하되, 두뿌리중의한편이구속형식이어서통어론적구성과쉽사리구별되는것을 비통 3) 기존논의에서합성어구성성분의배열방식이구에서볼수있는방식이냐아니냐에따라합성어를다양하게분류하였다. 김규선 (1970) 에서는복합어 ( 합성어 ) 를 통사적복합어, 반통사적복합어 (semi-syntactic compound), 비통사적복합어 로구분했다. 유목상 (1974), 이석주 (1989) 등에서는비통사적복합어 (asyntactic compound) 는비통사적이라기보다는반통사적 ( 反統辭的 ) 이라고보고, 이에따라, 형태론적복합어 를제안했다. 김창섭 (1996), 채현식 (2003 ㄱ ) 에서통사구조와형태구조에동등한비중을두어 통사적합성명사 와 형태적합성명사 를구분했다. 통사적 이든 형태적 이든합성어를바라보는다양한각도에서나타난용어상의차이뿐이라고본다. 통사적 : 비통사적 이라는구분이형태소배열의원리에따른합성어분류체계라면, 통사적 : 형태적 이라는구분은합성어형성과정을관할하는원리가무엇인지에따른합성어분류체계라고할수있겠다. - 12 -
어적합성어 라한다. 국어비통어적합성어는풀이씨에국한되는데, 줄기둘이바로연결되는것이다. 이러한낱말은현대말에도있다. 높푸르다, 오가다, 보살피다 따위가그예인데, 이러한조어법은옛말에는그합성이자유로와서풍부한어휘를제공한다 ( 허웅, 1975: 116). 나. 두어기가결합하는방식이구를이룰때의방식과같은가다른가에따라합성어가통사적복합어 ( 통사적합성어 ) 와비통사적복합어 ( 비통사적합성어 ) 로구별된다. 콧물, 접칼, 手足, 4) 굶주리다, 검붉다, 펄럭펄럭, 싱글벙글 등은구에서는찾아볼수없는특이한결합방식이므로비통사적복합어다. 비통사적복합어는복합어를이룰때에만나타나고구에서안나타나는방식으로이루어진복합어이므로그것이복합어, 즉한단어라는것에의문의여지가없다 ( 이익섭 임홍빈, 1983: 123). 다. 복합어 ( 합성어 ) 구성성분의결합은통어론적구조에서의단어연결방식과같으면통어론적복합어 ( 통사적합성어 ) 이고, 의존형태와의결합이거나 [ 예 : 늦더위, 오르내리다 ] 자립형태들의결합이되통어론적구조에서의단어연결방식이다를때에 [ 예 : 나란히꼴 ] 형태론적복합어 ( 비통사적합성어 ) 라고한다 ( 이석주, 1989: 29). 라. 합성어를통사론적인각도에서볼때, 두어기가연결된방식이구 (phrase) 의구성과구별이안될만큼같으면통사적합성어 (syntactic compound) 또는句形합성어 (phrasal compound), 다르면비통사적합성어 (asyntactic compound) 또는닫힌합성어 (close compound) 라한다. 비통사적합성어 늦-잠, 높-푸르다, 펄럭-펄럭 등은각요소가다그대로홀로쓰일수있는형태가아니다. 합쳐서는분명히한단어이나, 각성분이다어절을형성하지못한다. 비통사적합성법은현 4) 합성어를대상으로그것이통사적인지비통사적인지를따지는것은해당언어의통사적규칙을적용을받은단어들을대상으로할때만의미가있다. 한자어는기본적으로한문의문법구조에따라만들어지는것이기때문에한국말중에순수한한자어 ( 登山, 讀書, 手足 ) 들을비통사적합성어로처리하는것은적절하지않은것으로보인다. - 13 -
대국어에서그리생산적이아니다 ( 김영석 이상억, 1992: 41). 마. 합성어에는원칙적으로뚜렷한자립형식의구성소 ( 성분 ) 로통합된 통어적합성어 (syntactic compound)( 옷-밥, 초-목, ) 와, 비자립형식의구성소로통합된 비통어적합성어 (asyntactic compound)( 오르-내리다, 오-가다, ) 로나누어진다 ( 김석득, 1992: 227). 바. 합성어중에는 오-가다, 오르-내리다, 검-푸르다 등과같이배합된이들어기들은자립성을지닌두어기의결합이아니라, { 오-}, { 오르 -} 등은분명히어기이긴하지만자립어기는아니다. 의존어기와의결합이분명하다. 이러한합성어의두성분간의결합은통사론에서다루는자립형식끼리의결합과는다르기때문에비통사적합성어 (asyntactic compounds) 라일컫는다 ( 이철수, 1994: 82). (3) 과같은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에대한이전논의를살펴보면통사적합성어의개념에기대어그정의를제시하는것은아주일반적임을알수있다. 이것은 비통사적 인말이 통사적 인말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음을인식하고한기술이다. 이처럼간단하게합성어의구성요소의결합방식이통사적구성과같으면통사적이고다르면비통사적으로처리하는것은너무나당연하고합리적이지만, 비통사적 이라는개념의정체성을밝히는데에여전히부족한면이있다. 비통사적 이라는말을이해하는데에기반이되는 통사적, 곧 통사적구성과같다 라는말은복잡한측면을지니고있기때문이다. 따라서 비통사적 의구체적인의미를밝히려면우선 통사적 이라는말을이해해야한다. 통사적 이란말에대하여채현식 (2003ㄱ: 127) 에서는두가지해석을제시한바가있다. 이논의에따르면, 우선분석의측면에서 통사적 이라는것은단순히 합성어구성요소의배열방식이통사적구성과같다 는것으로해석할수있다. 그렇다면, 개다리, 소나기밥, 칼국수, 현대음악 등합성어들은구성요소의배열방식, 곧 두명사의나열 이통사적구성에서일반적배열법과 - 14 -
같으므로모두통사적합성어가되는것이다. 한편형성의측면에서 통사적 이라는것은 통사부에서만들어지다 라는것으로해석할수도있다. 이해석에따르면 개다리, 현대음악, 잡아먹다 와같이 통사부에서통사규칙에의해결합된구구성이어휘화된합성어 만통사적합성어가된다. 5) 그리고 고무신, 소나기밥, 칼국수 처럼합성어의선행요소가후행요소의 형상, 재료, 수단 방법 등의미관계를나타내는합성명사, 혹은 건너뛰다, 알아보다 와같이실제동작의순서와는반대어순으로배열된합성동사들은대응되는통사적구가존재할수없으므로이들은어휘부에서형성된형태적합성어가되는것이다. 6) 본고에서는 통사적 이라할때에는분석측면의개념으로쓰기로한다. 어떤합성어가통사적인지비통사적인지를구분하는것은단어구조에대한분석측면의문제이고, 단어형성의문제가아니다. 이에따라본고에서의 통사적합성어 는 합성어구성요소의배열방식이한국어의정상적인통사적배열법을따른합성어 를뜻한다. 그리고배열상의측면에서보았을때 개다리, 현대음악 과 고무신, 소나기밥 은 두명사의나열 이라는점에서동일하므로모두통사적합성어로보기로한다. 7) 통사적합성어 와대립하여 비통사적합성어 의개념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5) 이때 통사적구성의어휘화 는문장이나명사구에어떤변형규칙을적용하여합성어를도출해낸다는뜻이아니다. 예컨대 붓꽃 이라는합성어를 [ 꽃이붓모양이다 ] CP 라는문장이나 [ 붓모양으로생긴꽃 ] NP 이라는명사구에서술어삭제규칙을거쳐도출한다는뜻이아니다 ( 채현식, 2003 ㄱ : 127 주석 1 재인용 ). 6) 김창섭 (1996: 28) 에서는한국어에서 N 1 이 N 2 의형상, 재료, 수단 방법이되는의미관계를표현할통사적인속격구성이구조적으로불가능하므로 밤고구마, 쌀밥, 불고기 와같은합성명사들을어휘부안의합성명사형성규칙에의해형성된것으로보고있다. 한편형태적합성어의어휘부조어기제에대하여김창섭 (1996) 에서는규칙으로보고있지만, 채현식 (2003 ㄱ ) 에서는유추로보고있다. 7) 한편본고에서는 통사적합성어의형성 에대하여 통사적합성어 라고해서모두통사부에서만들어진다고하기어렵다고본다. 개다리, 현대음악, 개돼지 등통사부에서통사규칙에의해결합된구가어휘화되어형성된합성어들은통사부에서만들어진것으로볼수있으나, 소나기밥, 고무신, 칼국수 등대응되는통사적구가존재할수없는합성어들은어휘부에서형성된것으로볼수있다고본다. - 15 -
(4) 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비통사적합성어는합성어를형성하는구성요소의배열방식이한국어의통사적구성의일반적인구성성분배열법을따르지않은합성어이다. 이개념은실제로통사적합성어와비통사적합성어를가려내는중요한기 준이된다. 여기서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과관련하여더생각해볼필요가 있는것은 일반적인통사적배열법을따르지않은합성어 는구체적으로어떤 모습으로드러나고있는지, 그의형태상의특성및본질은무엇인지가그것이 다. 한국어에서통사적구성이든통사적합성어든그구성요소들이결합할때 일정한원칙을준수해서결합한다. 통사적구성과같은경우선행성분이명사 일때후행성분은명사, 동사, 형용사가오고, 선행성분이부사이면주로동 사, 형용사, 부사가후행성분으로오는것이다. 이럴때에선행성분과후행성 분을연결하는중간에연결장치가따로필요없다. 8) 그러나선행성분이용언 일경우, 선행성분과후행성분사이에일정한연결장치가요구된다. 예컨대 동사나형용사가명사와결합하면 -( 으 ) ㄴ, -( 으 ) ㄹ 과같은관형사형어미가 그사이에반드시나타나야한다. 그리고동사와동사의결합은연결어미 - 어 / 아, - 고 등을통해이루어지고, 형용사끼리의결합도연결어미 - 고 나 - 면서 등을통해이루어진다. 통사적구성과마찬가지로한국어의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있어서그의 구성요소들이배열할때도일정한원칙을지키는것으로판단된다. 우리는통 사적합성어구성에서특히선행요소가용언일경우에주목한다. 그연결원 칙을정리해보면다음과같다. 9) 8) 통사적합성어에서도이러한형태연결원칙이확인된다. 예컨대선행요소가명사일때후행요소명사, 동사, 형용사는어미의도움이없이명사뒤에직접결합하여합성명사 ( 논밭 ), 합성동사 ( 일하다 ), 합성형용사 ( 값싸다 ) 를형성한다. 그리고합성어의선행요소가부사일때후행요소는동사, 형용사, 부사가직접결합하여합성동사 ( 바로잡다 ), 합성형용사 ( 다시없다 ), 합성부사 ( 또다시 ) 를형성한다. 9) 한국어의통사구조나형태구조에서구성요소들의연결원칙을언급한논의는황화상 (2001) 을참조할수있다. 황화상 (2001) 에서는단어형성에대한연구는의미에서출발하여형태구조를설명하는방향으로접근해야한다고주장하였다. 이논의에따르면, 단 - 16 -
(5) 원칙 1: 동사 ( 혹은형용사 ) 와명사가결합할때선행동사 ( 형용사 ) 가관형사형이나명사형이됨으로써만가능하다. 1 V-는-N: 가는귀, 감는목 2 V-( 으 ) ㄴ-N: 묵은땅, 미친개 3 A-( 으 ) ㄴ-N: 검은색, 늦은가락 4 V-( 으 ) ㄹ-N: 죽을병, 볼거리 5 V-이-N: 감이상투, 접이문 6 V-음-N: 갈림길, 맺음말 7 V-기-N: 깎기끌, 보기신경 8 V-개-N: 따개칼, 싸개가마니 9 R( R 은어근 )-이-N: 꿀꿀이죽, 끈끈이주걱 10) 원칙 2: 동사와동사가결합할때동사어간에 -어/ 아, -어/ 아다, -고 가이어지고다시동사가결합한다. 10 들어가다, 알아듣다 11 내려다보다, 넘어다보다 12 먹고살다, 주고받다 원칙 3: 형용사와형용사가결합할때형용사어간에 -어/ 아, -고 가이어지고다시형용사가결합한다. 13 거머누르께하다, 하야말갛다 14 하고많다 어형성에서개념구조 (conceptual structure) 가먼저만들어진다음에, 의미와형태대응원리 에따라적절한형태가어휘부에서선택되고, 그후에선택된형태요소가 형태연결원리 에따라연결되어단어가형성된것이다. 여기서단어형성에서의형태연결규칙은다음과같이설정하였다. 가. 나. 동사와명사의연결규칙 1. [ 동사 + 명사 ] [ 동사의관형사형 + 명사 ] 혹은 (V-( 으 ) ㄴ / ㄹ-N) 2. [ 동사 + 명사 ] [ 동사의명사형 + 명사 ] (V-음/ 기-N) 동사와동사의연결규칙 [ 동사 + 동사 ] [ 부사형 + 동사 ] (V-어/ 고-V) 황화상 (2001) 에서제시한형태연결규칙은주로합성명사와합성동사를중심으로설정한것이다. 본고에서는기본적으로이설정을받아들이되부분적으로몇가지를더추가하였다. 10) 5, 6, 7, 8, 9 는모두어간이나어근에명사형어미나명사파생접미사가이어지고다시명사가결합하는것이공통적이다. 여기서합성어의선행요소들은사전에명사로등재되지않는경우가많지만, 모두잠재적명사형으로볼수있다. 따라서이들이후행명사와결합하는합성어들은기본적으로 명사 + 명사 형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다. - 17 -
(5) 를통해알수있는것은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있어서는동사와명사, 동사와동사, 형용사와형용사가연결할때필수적으로전성어미나연결어미와같은연결장치가요구된다는것이다. 그러나비통사적합성어와같은경우는이와반대로선행요소로온용언의어간이나자립성이없는어근뒤에연결장치가이어지지않고, 다른어근,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가직접결합된다. 이처럼통사적구구성이나통사적합성어에서구성요소들이결합하는원칙에기대어비통사적합성어의본질은다음과같이정리할수있다. (6) 비통사적합성어의본질비통사적합성어는통사적구구성이나통사적합성어에서필수적으로요구되는연결어미나전성어미와같은형식형태소가결여되어있고, 실질적개념, 곧어휘적의미를나타내는요소 ( 예컨대어근이나어간 ) 들끼리긴밀하게결합해서형성된것이다. 11) 이와같은비통사적합성어의본질은한편으로는비통사적합성어의가장 큰특징으로볼수있다. 이러한비통사적합성어의형태적특징에대한이해 를근거로삼아다음절에서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을살펴보겠다. 2.3.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과분류 전체합성어라는체계속에서비통사적합성어라는범주가차지하는지위의문제는단순한비통사적합성어의개념만으로는확인하기어렵고, 그의하위분류도필요하다. 하위분류는그자체로비통사적합성어의실제적내용이나자료의실체를확인하는데도움이된다고본다. 따라서이절에서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에대한기존논의를검토해보고, 이후에는본고에서주로다 11) 비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관여하는문장형단어형성요소들은독립적인쓰임보다단어형성요소로만나타나고, 또한의미적으로특수화를겪었다는점에서어근화된요소로볼수있다. 따라서이는어근과비슷하게실질적개념, 곧어휘적의미를가진요소로볼수있다고본다. - 18 -
루는유형들이전체비통사적합성어유형중에서차지하는중요한지위를밝 히고자한다. 2.3.1.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과관련해서다양한견해들이있었다. 이중에서전체적으로살펴그유형을체계화한논의로는김일병 (2000), 김유범 (2011) 등이있다. 우선김일병 (2000) 의분류를보겠다. (7)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 ( 김일병, 2000: 114-139) 가. 합성명사 1) 명사 + 명사 1 명사 ( 속격형 )+ 명사 : 달걀, 귀엣말 2 명사 +-ㅅ + 명사 : 고깃국, 뒷말 3 명사 (Ø)+ 명사 : 가을밤, 손장난 4 명사 ( 음운탈락 )+ 명사 : 소나무, 화살 5 명사 ( 음운첨가 )+ 명사 : 살코기, 바깥일 2) 동사 + 명사 6 동사어간 + 명사 : 감발, 접칼 7 동사어간 +-ㅅ + 명사 : 건넛방, 후릿그물 8 동사 ( 관형형 )+ 명사 : 걸쇠, 들숨 9 동사 ( 연결형 :-어)+ 명사 : 풀쳐생각 10 동사 ( 종결형 )+ 명사 : 놀자판, 신기료장수 3) 형용사 + 명사 11 형용사어간 (Ø)+ 명사 : 곱돌, 늦가을 4) 부사 + 명사 12 일반부사 + 명사 : 나란히꼴, 모두머리 13 상징부사어근 + 명사 : 곱슬머리, 깜박불 - 19 -
5) 불규칙어근 + 명사 14 불규칙어근 (Ø) + 명사 : 감감소식, 움펑눈 15 불규칙어근 + 접사 + 명사 : 까막눈 6) 명사 + 동사어간 (Ø): 16 낫놀, 땅가물나. 합성동사 17 동사어간 (Ø)+ 동사 : 감돌다, 뛰놀다 18 형용사어간 (Ø)+ 동사 : 낮보다, 늦잡다 19 불규칙어근 + 동사 : 민주대다, 짜드락나다다. 합성형용사 20 형용사어간 (Ø)+ 형용사 : 검누르다, 희맑다21불규칙어근 + 동사 : 웅숭깊다, 지멸있다다. 기타합성어 a) 합성대명사 : 22네놈, 네년 b) 합성수사 : 23네다섯, 두셋 c) 합성관형사 : 24온갖, 여남은 d) 합성부사 : 25동사어간이반복으로형성된것 : 더듬더듬, 흔들흔들26형용사어간이반복으로형성된것 : 비뚤비뚤, 둥글둥글27명사 + 부사 : 길바로, 때마침 e) 합성감탄사 : 28웬걸 (7) 은비통사적합성어유형에대한전면적이고체계적인분류로서의의가있다. 그러나여기서는순전히합성어구성요소의결합방식이통사적구성에출현하느냐의여부만통사적합성어와의구분기준으로삼았다. 이렇게본것은비통사적합성어의범위가지나치게커지게되고, 통사적합성어와의구분이모호해진결과를초래했다고본다. (7) 에서문제가되는점들몇가지를정리해보겠다. 첫째, 4, 5와같이음운적, 형태적변화가일어나는합성어는구성요소의결합방식이통사적구성에없다는이유로비통사적합성어로처리한것이타 - 20 -
당하지않다고본다. 합성어의구성요소가결합할때음운변화가나타나는경우, 예컨대 코 와 물 은결합하여 콧물 로되는데, ㄴ 의첨가, 좁쌀 에서는 ㅂ 의첨가, 부나비 에서는 ㄹ 의탈락, 또는 사흗날 에서는 ㄷ 이 ㄹ 로의변동등과같은현상은합성어와구를구별하는기준으로삼을수있겠으나, 합성어의속성곧통사적인지비통사적인지를구별하는기준으로삼을수없다. 합성어가아닌구나파생어에서도음운변화가일어나는경우가있기때문에이와같은음운적, 형태적변화가해당합성어속성에대한판단에크게영향을미치지않는다. 12) ㄴ 첨가와같은경우파생어경계사이나단어경계사이에도일어난다. 헛일 [ 헌닐 ], 한여름 [ 한녀름 ], 맨입 [ 맨닙 ], 짓이기다 [ 진니기다 ], 그런여자 [ 그런녀자 ], 정당한요구 [ 정당한뇨구 ], 안열린다 [ 안녈린다 ], 못잊는다 [ 몬닌는다 ] 등을통해확인할수있다. ㄹ 탈락도마찬가지다. 파생어경계사이에일어난예는 바느질 ( 바늘 +-질 ), 하느님 ( 하늘 +- 님 ) 등이있고, 용언어간뒤에어미가결합할때에 아느냐 ( 알-+-느냐 ), 가는 ( 갈-+-는 ), 아신다 ( 알-+-시-) 등과같이 ㄹ 이탈락한다. 그러므로 4와 5는명사와명사의결합이고, 이는한국어의정상적인통사적배열법을따르므로통사적합성어로처리해야된다. 한편후행요소의경음화에비추어볼때해당합성어가비통사적합성어가아닐수있는 8이있다. 김일병 (2000: 126) 에서는용언어간의말음이 ㄹ 일경우관형사형어미 -ㄹ 와결합할때관형사형어미가생략되는경우가많다고하였다. 따라서 8과같이통사구조상필요한요소가배제되어형성된합성어를비통사적합성어로처리하였다. 그러나여기서탈락하게된것은관형사형어미보다용언어간말음 ㄹ 일가능성이더많아보인다. 이것은관형사형어미 -ㄹ 뒤의경음화현상을통해알수있는데, 8의 걸쇠 [ 걸 : 쐬 / 걸쒜 ] 는 여기서살사람 [ 싸람 ] 과같이관형사형어미 ㄹ 을지니는것으로볼수있다 ( 김유범 2007: 63). 13) 그러므로 8과같은애매모호한예들도비 12) 허웅 (1975: 90-92) 에서는복합어의한성분이상당한정도로기본형태에서멀어지는것이많기는하나그형태소자체가자립형식이면통어적복합어 ( 통사적합성어 ) 가된다고지적하였으며, 화살, 두, 가막가치 같은예를들고있다. 13) 수집된자료중에 동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어처럼보이지만, 실제로선행요소 - 21 -
통사적합성어유형에서제외해야한다. 둘째, 소위 불규칙어근 과관련된유형들을다시생각해볼필요가있다. 김일병 (2000) 에서는 19와21을 불규칙어근 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로분류하였다. 그이유는 짜드락-, 웅숭- 과같이합성어의선행요소로나타나는 불규칙어근 들이단독으로쓰이지못하며품사도알수없을뿐만아니라그의미도불분명하기때문이라고하였다. 곧정체를모르는요소가참여하는 합성어같은 단어들을비통사적합성어로처리한것이다. 우선본고에서는합성어의형태분석과정에서합성어구성요소의정체조차모를경우해당단어가통사적인지비통사적인지를판단하기가어렵다고본다. 심지어 민주대다, 짜드락나다, 웅숭깊다, 지멸있다 와같은경우, 이들이단지단일어일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한국어에서 굳건하다, 익숙하다 는 굳다, 익다 의어간 굳-, 익- 과한자요소 건 ( 健 ), 숙 ( 熟 ), 그리고 -하다 와결합해서형성된것인데, 여기서어간 굳-, 익- 이들어가있는것을근거로이를합성어로단정할수없다. 영어의 today 에서 day 가들어가도합성어로보지않는것도마찬가지다. 그러므로현대한국어의시각에서보았을때 가 ㄹ 로끝나는어간자체인지또는어간에관형사형어미 - ㄹ 이결합되어있는지를판단하기어려운예가많다. 걸그림, 걸그물, 걸낫, 걸낭, 걸망, 걸망태, 걸쇠, 깔돌, 깔방석, 깔유리, 깔판, 끌그물, 끌낚시, 끌대, 날다람쥐, 날벌레, 날짐승, 들것, 들그물, 들돌 1, 들머리 1, 들머리판, 들보, 들손, 들쇠 1, 들쇠통, 들숨, 들장, 들장대, 들장지, 들재간, 들저울, 들창, 들채, 들턱, 들통 2, 들판 2, 떨새, 떨잠, 떨채 3, 떨켜, 떨판, 밀걸레, 밀대 1, 밀문, 밀장지, 밀차, 밀창문, 밀판, 밀펌프, 빨대, 빨병, 빨부리, 빨종이, 빨판, 빨펌프, 살판, 시들방귀, 시들병, 열쇠, 흔들의자, 흔들바위, 흔들바람, 흔들비쭉이, 흔들개비, 흔들말, 흔들통나무 열쇠 와같은경우이의실제발음은 [ 열 : 쐬 ] 이고곧후행요소가경음화를겪는다. 관형사형어미 ( 으 ) ㄹ 뒤에경음화가적용된다는음운현상을고려해보면여기의 ㄹ 이관형사형어미임을확인할수있는것이다. 한편성조를통해이문제를해결할수도있다 ( 이선영, 2006: 89). 열 - 은단독형으로쓰일때는상성이나평성으로나타나지만, 어미 ㄹ 이결합하는형태일때는상성으로나타난다. 열쇠 의성조는 상거 이기때문에 열 - 에 ㄹ 이결합하였을가능성이있다. 이렇게경음화현상이나성조를통해 ㄹ 의결합여부를판단할수있는예가있지만, 판단하기어려운예들도많다. 위에제시한예들을보면대부분이경음화현상을보이지만, 모두관형사형어미 - ㄹ 이결합하는구성인지를자세하게검토할필요가있다. 지면의관계상후일의과제로남겨두기로한다. 그리고위와같은애매모호한예들은일단비통사적합성어의목록에서제외시키기로했다. - 22 -
민주대다, 짜드락나다, 웅숭깊다, 지멸있다 에분석이가능한 깊다 나 있다 등이나타나지만, 선행요소의속성을밝힐수없으므로이들을비통사적합성어로처리하는것이적절하지않다고본다. 또한본고에서는 감감, 움펑 (14) 을 민주대다, 짜드락나다 (19) 의 민주, 짜드락, 또는 웅숭깊다, 지멸있다 ( 21 ) 의 웅숭, 지멸 ( 21 ) 과동등하게보지않겠다. 감감, 움펑 은 감감하다, 움펑하다 의어근이라는것이확실하나, 짜드락, 웅숭 이나 지멸 이그정체가불분명하기때문에 감감, 움펑 과속성이같은것으로파악하기어렵다고본다. 그리고 감감 이나 움펑 은단어 감감하다, 움펑하다 의어휘적의미를분명하게드러내지만, 민주, 짜드락, 웅숭, 지멸 의의미도불분명하다는점에서둘을구별해서다루어야된다. 그러므로본고에서는 불규칙어근 이라는개념을사용하지않고, 감감, 움펑 과같이단어의어휘적의미를담는성분, 곧단어의중심부이며, 언제나의존형식인것들을어근으로부르고자한다. 14) 그리고앞으로살펴볼비통사적합성어들은그선행요소의속성을정확하게파악할수있는것들을중심으로할것이다. 곧선행요소가어근이나어간이라는인식이분명하고, 의미도투명하게해석되는비통사적합성어들을연구의대상으로삼고자한것이다. 마지막에 (7다) 의기타합성어분류에서합성부사의경우를제외하고나머지는대부분음운 형태적변화를겪기만하며, 통사적구성의단어배열법을따르기때문에통사적합성어로파악해볼수있다. 예컨대 네다섯, 두셋 등이모두수관형사와수관형사의결합으로볼수있는예이다. 다음은김유범 (2011) 의분류를살펴보도록한다. 이는비통사적합성어에 대한최근의논의중에그유형을보다체계화한논의라고할수있다. 14) 2.1 에서언급한바와같이본고에서의 어근 은협의의 어근 개념인데, 곧굴절어미와직접결합할수없는의존형식이다. 이는불규칙적어근이라는말과정의의표현이다르지만, 가리키는대상에있어서겹친부분이많다고본다. 그리고이와같은협의의어근개념은비통사적합성어를설명하는데에아주필요하다. 비통사적합성어를판정할때선행요소가의존형식인지아닌지는아주중요한기준이되기때문이다. - 23 -
(8) 비통사적합성어의유형 ( 김유범, 2011: 53) 가. 합성명사 1 명사 +-ㅅ + 명사 : 콧물 2 명사 +-엣 + 명사 : 귀엣말 3 동사어간 + 명사 : 접칼 4 동사연결형 + 명사 : 섞어찌개 5 동사종결형 + 명사 : 먹자판 6 형용사어간 + 명사 : 늦잠 7 부사 + 명사 : 뻐꾹새 8 불규칙어근 + 명사 : 보슬비나. 합성동사 9 동사어간 + 동사어간 : 뛰놀다 10 형용사어간 + 동사어간 : 얕보다 11 불규칙어근 + 동사 : 비롯되다다. 합성형용사 12 형용사어간 + 형용사어간 : 검붉다 13 불규칙어근 + 형용사어간 : 웅숭깊다라. 합성부사 14 불규칙어근 + 불규칙어근 : 꾸역꾸역 (8) 은 (7) 과같이비통사적합성어의분류에대한전면적인기술은아니지만, 상당히정밀한분류라고할수있다. 그러나여기서도 (7) 과같이 불규칙어근 이라는개념을채용하여 8, 11, 13, 14를동등하게 불규칙어근 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로분류하였다. 위에서도언급했지만여기서 보슬비 (8) 에서의 보슬 이나 꾸역꾸역 (14) 에서의 꾸역 은 보슬거리다, 꾸역거리다 의어근으로분명하게인식되지만, 비롯되다 (11) 그자체를파생어로처리할수있고, 웅숭깊다 (13) 의 웅숭 은그정체가불분명하지않기때문에 8, 14와 11, 13이속성이다르다고본다. 따라서본고에서는 8과 14만연구대상으로삼고, 보슬, 꾸역 을어근으로부르고자한다. 한편 (7) 과 (8) 에서는모두 명사 + ㅅ + 명사 형합성어를언급하였다. 명사와명사사이에나타나는 사이시옷 에대하여이는현대한국어의시각에서합성어형성에만참여하며, 더이상통사적구성에나타나지않으므로해당합성어를비통사적합성어로보는것이타당할것이다. 그러나이는중세한국어에 - 24 -
서는통사적합성어로서의속성을지녔기때문에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합성어들과속성이다를수있다고본다. 본고는애초부터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는, 곧어근이나어간이관여하는대표적인비통사적합성어들의특성을밝히는것이목적인데, ㅅ 이나타나는 명사 + ㅅ + 명사 형합성어들은논의대상에서제외하기로한다. 그러나 나눗셈 등과같은동사어간뒤에 ㅅ 이붙은 어간 + ㅅ + 명사 형합성어에대하여는별도로언급하고자한다. 이들은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한하위유형으로볼가능성이있기때문이다. 2.3.2. 비통사적합성어의분류 본고에서다루는비통사적합성어는주로어근이나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들이다. 이들은통사구성에서나타나야하는연결어미나전성어미와같은형식형태소없이순수한실질형태소끼리결합해서형성된합성어로서그어휘의수가전체비통사적합성어에많은비중을차지하고있다. 그리고합성어구성요소의정체가보다분명하고, 합성어내부구조가투명하기때문에보다확실하게비통사적합성어로판정할수있는예들이며, 가장대표적인비통사적합성어라고할수있다. 또한앞으로주로어휘의수가상대적으로많은유형을중심으로논의를진행하겠지만, 어휘의수가소수이나, 비통사적합성어의조어특성을파악하는데에도움이되는개별어휘들도함께다루기로한다. 위에 (7) 과 (8) 에대한검토를바탕으로본고에서다룰대상을제시하면다음과같다. (9) 가. 합성명사 1 동사어간 + 명사 : 접칼 2 형용사어간 + 명사 : 늦잠 3 어근 + 명사 : 보슬비 4 부사 + 명사 : 따로국밥 15) - 25 -
5 동사의연결형 + 명사 : 섞어찌개 16) 6 동사의종결형 + 명사 : 먹자골목 7 동사어간 + 동사어간 : 먹튀 17) 8 명사 + 동사어간 : 땅가물 9 명사 + 어근 : 발버둥 10 동사의종결형 + 부사 : 뚫어뻥나. 합성동사 11 동사어간 + 동사어간 : 뛰놀다 12 형용사어간 + 동사어간 : 얕보다 13 상태성어근 + 동사어간 : 어긋놓다다. 합성형용사 14 형용사어간 + 형용사어간 : 검붉다 15 상태성어근 +[ 상태성어근 + -하- ]: 시원섭섭하다라. 합성부사 16 동사어간 + 동사어간 : 흔들흔들 17 형용사어간 + 형용사어간 : 거칠거칠 18 어근 + 어근 : 구기적구기적 18) 19 어근 + 부사 : 은근살짝 19) 20 어간 + 부사 : 흘기죽 20) 21명사 + 부사 : 길바로 21) 15) 부사는한국어의통사적구성에서용언이나문장등을수식하는것이일반적이지만, 제한적인조건에서명사를수식하기도한다. 겨우하나, 바로옆 과같은경우, 겨우 는수량을표시하는명사 하나, 바로 는위치를나타내는명사 옆 을수식하는것으로볼수있다. 그러나이처럼부사가명사를수식하는것은개별적이고모든부사에적용할수있는것이아니다. 본고에서는 나란히꼴, 똑딱단추, 지레김치, 척척박사 등합성명사에서의 나란히, 똑딱, 지레, 척척 은통사적구성에서명사를수식할수없다는점을고려하여이러한 부사 + 명사 형합성명사들을비통사적합성어로보고자한다. 16) 고기와여러가지야채를섞어서끓인찌개. 17) 거액의돈을벌어들이고그만큼의구실은하지않은채수익만을챙겨서떠나는것을속되게이르는말. 18) 구김살이생기게잇따라구기는모양. 19) 은근하게살짝. 20) 눈을흘기어죽훑어보는모양. 21) 길을제대로잡아들어서. - 26 -
22동사의종결형 + 부사 : 들어번쩍 222) 앞으로제3장부터제5장까지는주로 (9) 와같은비통사적합성어들을유형별로단어구조를분석하고, 그들의형태적특성과의미적특성을살펴보고자한다. 이와같이비통사적합성어의다양한유형들을확보하고, 단어구조에대한분석을통해몇가지사실을확인할수있다. 분석의차원에서는구성요소들의분포양상을명확히파악할수있다. 그리고어간이나어근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의내부구조유형분석을통해각각품사별로어떤내부구조를가진어휘가많이나타나는지, 또그러한구조에속한어휘가많다는원인을파악하는것은비통사적합성어를이해하는데에중요한것이라고생각한다. 형성의차원에서는앞으로새로운비통사적합성어가형성될때생명력이있게계속나타날가능성이있는구조가어떤것인지를예측할수있다. 2.4. 비통사적합성법의생산성 기존논의에서는어미체계의발달, 어미의통합이없음으로인한명확하지않은의미, 또는한자어단어형성방식의일시적차용등의원인으로비통사적합성어가근대한국어시기이후에생산성을잃었다고규명하였다. 그러나이것은단지 15, 16세기에존재하였던비통사적합성동사의개별어휘에한정할때만적용할수있는논의이고, 실제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 비통사적합성형용사의경우, 현대한국어에서는더욱활발하게생성되고있다 ( 이선영, 2006ㄴ ). 그리고비통사적합성법의세력이점점확장되어자립성이없는어근이나문장형단어형성요소까지비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참여하게한다. 이처럼현대한국어에서처음확인된다양한비통사적합성어들은비통사적합성법의생산성을암시해준다. 22) 물건이나오기가무섭게금세없어지는모양을속되게이르는말. - 27 -
본고는비통사적합성법은현대한국어에서도왕성한생산성을지니는합성방식으로본다. 그생산성은현대한국어에서처음확인되는비통사적합성어 23) 외에신어나임시어등여러자료를통해서확인할수있다고본다. 24) 신어중에특히문장형단어형성요소들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가상당수가확인되는데, 신어에대한자세한논의는제3장에서다루고자한다. 여기서는일단화자의조어능력을직접반영하는임시어 (nonce words) 중에확인된비통사적합성을살펴보겠다. 임시어는특정개념이나대상에대한명명의욕구에의해화자의언어능력을바탕으로공시적으로형성된단어이다. 이는사회적공인이전상태에있는단어들로서외부요인에의해통제되거나제약되지않고, 화자내부로부터의순수한결과물이므로화자의단어형성능력으로부터도출된대상이라고할수있다 ( 정한데로, 2011: 222). 이와같이화자의조어능력을반영하는임시어중에비통사적합성어가확인된다면비통사적합성법은한국어화자의머릿속에자리를잡고있으며, 앞으로도새로운비통사적합성어가계속적으로형성될가능성이있다고할수있겠다. 아래는정한데로 (2011: 218) 에서제시한임시어중의비통사적합성어들이다. 이러한임시어들은모두 말터 에서수집된것들이다. 25) (10) 가. 가리문, 거들문, 두껍문, 보듬문, 살피문 ( 스크린도어 안전문, 2004) 나. 나들통신, 더불누리, 더불접속, 어울누리, 어울통신 ( 로밍 어울통신, 2004.11.02) 23) 이선영 (2006 ㄴ : 155) 의조사결과에따르면현대한국어의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 512 개가운데현대한국어에서처음확인되는단어가 417 개로전체의 80% 에달한다. 24) 조남호 (1988: 11) 에서는단어형성규칙의생산력의측정에있어서가능한단어의수와신조어의수에의존할수있다고하였다. 25) 말터 는국립국어원에서진행하고있는외래어나외국어를한국말로다듬는언어순화운동의일환으로서, 순수하게한국어화자에게내재되어있는언어능력에의해만들어진다양한임시어가수집되어있다. 국립국어원은일반한국어화자를대상으로매주 다듬을말 ( 순화대상어 - 외래어 외국어 ) 을대체할 다듬은말 ( 순화어 ) 제안어를공모하고, 이후 5-6 개의다듬은말후보만을대상으로투표를통해최종다듬은말을선정한다. 이중에제안어를공모하는단계에서한국어화자의언어능력을잘확인할수있다. - 28 -
다. 나들치수 ( 프리사이즈 열린치수 2007) 라. 다듬창작 ( 리메이크 원작재구성 2008) 마. 덮죽 ( 팩 피부가꿈제 2007) 바. 덮크림 ( 휘핑 거품크림 2006) 사. 보듬가정 ( 그룹홈 자활꿈터,2005) 아. 두껍얼굴 ( 포커페이스 무표정 ) 자. 부풀멋 ( 후카시 품재기 2005) 차. 어울글자, 어울문자 ( 이모티콘 그림말 2004) 카. 어울참 ( 브런치 아점, 2006) (10) 에서괄호앞에제시된예들은모두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는임시어들이다. 괄호속에화살표왼쪽에있는단어들은순화하고자하는외래어이고, 화살표오른쪽에있는단어들은최종적으로선정된순화어들이다. 보는바와같이위의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임시어중에 (10나) 의 어울통신 만순화어로선정되고, 나머지들은모두선정되지못하였다. 이들이결국사회적으로공인을얻지못한이유는여러가지있겠지만, 확실한것은이것들이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단어이기때문에사라진것은아니라는것이다. 이선영 (2006ㄴ: 59) 에서언급한 어울마당, 삶통, 26) 덮라면 등과같이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단어이면서도의미를명확하게전달할수있게만들어졌으므로나중에사회성을획득한예가많기때문이다. 한편 (10) 과같이임시어중대부분의비통사적합성어들이자리를잡지못한다는것은현대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어가자연스럽지못하다는언중인식과관련이있을수있다고본다. 곧현대한국어에서통사적합성어가대부분이고, 비중이아주크기때문에상대적으로어휘의수가적은비통사적합성어에대하여화자가생소하게여길수있다. 이러한비통사적합성어에대 26) 삶통 은 CJ 삼구쇼핑 의 2002 년 2 월상품목록책에서 대일빨래삶통삼숙이 라는상품소개에서처음으로확인된단어이다 ( 이선영, 2006 ㄴ : 61). 이는나중에상품소개에서빈번하게쓰이며, 또한여러홈쇼핑의검색어로등록되어있는것을보면어느정도자리를잡았다고할수있겠다. 그리고 삶통 만큼많이사용된것이아니지만, 상품소개에서 삶솥 도확인된다. - 29 -
한생소한인식은비통사적합성법에의해형성된대부분임시어들이자리를잡지못하게하는한가지원인이될수있다. 다듬창작 이라는단어는 리메이크 의의미를잘전달함에도불구하고, 그대신에 원작재구성 이순화어로선정된그이유가여기에있지않을까싶다. 27) 또한이름을알지못하는대상을보고그것을명명하라는설문조사에서도비통사적합성어가확인이된다 ( 정한데로, 2013ㄱ, 2013ㄴ ). < 설문지목표대상사진 >( 정한데로 2013 ㄱ : 372) 27) 자연스럽지못한 방식으로형성되었다고보여도, 결국사회성을획득한단어로는 새내기 도있다. 이는 관형사 + 접미사 형의새로만든단어로서한국어단어형성규칙에다소맞지않음에도불구하고사회성을획득하여널리쓰이고있다. 그이유는의미를명확하게전달하기때문이다. 이렇게보면단어형성에있어서의미를명확하게전달할수있는지가보다중요한것이라고할수있겠다. - 30 -
(11) 가. 깎기구2, 섞체 / 휘젓기계 / 젓기계6, 내뱉컵8, 갈판 / 다지기계 / 밀기계9 나. 문걸쇠1, 바닥걸쇠1, 채썰기계 / 야채갈판9, 문걸치대11 여기서합성어중의타동사의대상 [theme] 논항이실현되었는지에따라 (11 가 ) 와 (11나) 로나뉜다. 이임시어들은화자가모르는목표대상을보고직접만드는단어로서한국어화자의조어능력을반영한것으로볼수있다. 비록위와같은임시어들은아직사회성을획득하지못하여자리잡지못하지만, 확인된그자체가비통사적합성법은한국어화자머릿속에자리를잡고있다는것을암시해준다. 곧어떤개념을표현하고자하는동기가생길때, 한국어화자가형식형태소에대한고려없이직접어휘적의미를담는실질형태소를결합시켜새단어로만드는것이충분히가능하다고할수있다. 또한이러한화자의공시적인조어능력을반영하는임시어에서확인된비통사적합성어를통해앞으로새로운비통사적합성어가계속적으로형성될가능성도예측할수있다. 정한데로 (2013ㄴ: 392) 에서는화자의표현적의도가동기화되기만하면, 동사어간이명사와직접결합하는방식도공시상에서생산적으로작용할수있다고지적한바가있는데, 이논의는현대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법의왕성한생산성을암시하고있는것으로보인다. - 31 -
3. 비통사적합성명사의단어구조 3.1. 도입 합성명사는일반적으로대응하는특정지시물이나지시개념이존재한다. 이들은 명명 ( 命名 ) 과 지시 ( 指示 ) 의필요성에의해형성된것으로볼수있다 ( 김광해, 1982). 이장에서다루는비통사적합성명사들은합성명사의하위분류로서특정지시물이나지시개념에대한 명명, 혹은 지시 를하고자하는화자의언어표현적욕구에의해만들어진것으로볼수있다. 비통사적합성명사는수행하는기능에있어서통사적합성명사와비슷하지만, 명사형어미나관형사형어미가결여되어있고, 실질적개념을나타내는요소들끼리긴밀하게결합한다는점에서통사적합성명사와구분된다. 현대한국어의비통사적합성어중에비통사적합성명사의유형이가장다양하다. 이장에서는이러한비통사적합성명사들을선행요소에따라어간이관여하는예, 어근및어근화요소가관여하는예, 어휘의수가적고한유형으로묶기어려운예들로나누어그들의단어구조를살펴보고자한다. 그리고비통사적합성명사와관련하여선행요소를접두사로처리한사전기술에대해서그타당성을검토해보고, 순화어나신어에서확인된비통사적합성명사에대한분석을통해비통사적합성명사의생명력문제도다룰것이다. 3.2. 어간 + 명사 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에대하여기존의논의에서는이는근대한국어시기이후에생산성을잃은것으로보았다. 그러나이선영 (2006ㄴ) 에서지적했듯이이것은 15, 16세기에존재하였던비통사적합성동사에한정할때만적용되는논의이고, 실제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경우는근대한국어와현대한국어에서더욱활발하게생성되고있다. 1) - 32 -
이절에서는현대한국어에서여전히생성되고있는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 적합성명사들을동사어간이관여하는예와형용사어간이관여하는예로나 누어그들의특성을살펴보도록한다. 3.2.1. 동사어간 + 명사 3.2.1.1. 동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명사의목록 현대한국어에서합성명사의구성요소들이각각존재하고, 해당합성명사가 공시적으로 동사어간 + 명사 로분석될수있는예들은다음과같다. (1) 감발, 건너편 ( 便 ), 건넛방 ( 房 ), 건넛마을, 건넛산 ( 山 ), 건넛집, 깎낫, 꺾괄호 ( 括弧 ), 꺾쇠, 꺾자, 꺾창 ( 槍 ), 나눗셈, 나눗수 ( 數 ), 노느몫, 누비옷, 늙바탕, 늙판, 내리글씨, 내리사랑, 다듬가위, 다듬대, 다듬면 ( 面 ), 다듬몸돌, 2) 다듬재단 ( 裁斷 ), 3) 닿소리, 더듬감각 ( 感覺 ), 4) 덮그물, 덮깃, 5) 덮밥, 되넘기장사, 6) 돋새김, 돌띠, 7) 뜨물, 8) 맺씨, 맞바람, 먹거리, 말더듬증 ( 症 ), 몰표 ( 票 ), 9) 묵 1) 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에대하여이선영 (2006 ㄴ : 38-44) 에서는그의형성이 어간의의존적유리성 에인한것으로보고있다. 그리고 용언어간의자립적유리성, 곧용언어간이그대로부사나명사로쓰이는것은현대한국어에서거의나타나지않은데에비해용언어간이후행요소와결합하여합성어를형성하는것은고대한국어시기부터현대한국까지지속적으로나타나므로한국어고유의현상으로보았다. 본고는이선영 (2006 ㄴ ) 의논의에따라용언어간이비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참여하는것은한국어단어형성의고유한현상으로본다. 그리고신어자료에서확인된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에비추어보아앞으로새로운예가계속적으로생성될것으로본다. 2) 격지를떼어낸면을고르게다듬은몸돌. 3) 인쇄물이나책의속장을규정된치수대로재단하는일. 4) 물건이피부에닿아서느껴지는감각, 촉각 ( 觸覺 ) 의순화말. 5) 날개깃, 꽁지깃을덮고있는깃털. 6) 물건을사서곧바로다른곳으로넘겨파는장사. 7) 돌띠 는 돌을맞은아기의허리에매어주는띠 를의미한다. 대체로수명장수를기원하는뜻에서띠를한바퀴돌려맬수있도록길게만든것이풍습인데, 이것을미루어보면 돌 은동사어간과명사일두가지가능성있다고본다. 8) 뜨물 은 곡식을씻어내부옇게된물 이라는뜻인데, 대부분사전에서단일어로처리되어있다. 이는처음에 믈 ( 월석 ) 의형태로확인되고, 동사어간 -( 뜨 -) 와명사 믈 이결합된것으로보인다. 현대한국어에서 뜨물 과같은의미로쓰인 뜬물 이나 뜸물 이 - 33 -
나물, 묵뫼, 묵무덤, 묵밭, 묵솜, 묵장 1, 묵재, 10) 받대접 ( 待接 ), 11) 받돌, 12) 받줄, 13) 밟다듬이, 14) 보풀실, 붙장 ( 欌 ), 15) 비비송곳, 비손, 16) 빗각, 17) 빼깃, 18) 빼도리, 19) 섞흐름, 싫증 ( 症 ), 어울무덤, 얼망 ( 網 ), 20) 얽매그물, 옭마디, 옭매듭, 21) 잇씨, 적바림, 접관, 22) 접낫, 접등 ( 燈 ), 접문 ( 門 ), 접부채, 접요, 접의자 ( 椅子 ), 접자, 접장 ( 張 ), 접창 ( 窓 ), 접침상 ( 寢牀 ), 접칼, 접초롱, 접톱, 죽상, 제깃물, 23) 질흙, 짜개김치, 24) 짜개못, 25) 짜개반 ( 半 ), 26) 짜개발, 27) 짜개버선, 28) 짜개황밤, 29) 째못, 쪼개접, 30) 튀밥, 풀대님, 31) 풀머리, 32) 호비칼, 후리장 ( 場 ), 후리채, 33) 후릿가래질, 34) 후릿고삐, 35) 후릿그물, 36) 후릿줄, 라는단어가확인됨을고려하면 뜨 - 가 뜨다 어간이라는가능성이더높아진다고본다. 9) 한출마자에게무더기로쏠리는표. 10) 불기가없는식은재. 11) 싫은내색없이정성스레대하거나접대함. 또는그런대접. 12) 어구 ( 漁具 ) 가물밑으로드리우거나가라앉게하기위하여그물아래에다는납이나돌로만든추. 13) 그물의아랫부분이가라앉거나드리우게하기위하여받돌을다는줄. 14) 피륙이나종이따위를발로밟아서구김살이펴지게다듬는일. 15) 부엌벽의안쪽이나바깥쪽에붙여만든장. 간단한그릇따위를간직하는데쓴다. 16) 비손 은 손을비비면서신에게병이낫거나소원을이루게해달라고비는일 이라는뜻이다. 여기서 비 - 는동사어간 빌 - 에서 ㄹ 탈락한변이형태일가능성이있다. 17) 예각이나둔각과같이직각이나평각이아닌각. 18) 매의꽁지위에표를하려고덧꽂아맨새의깃. 19) 풍판 ( 風板 ) 이의지하도록박공벽의양쪽기둥위에얹어밖으로내밀게한도리. 20) 새끼나노끈따위로양편의가장자리사이를그물처럼얽은물건. 21) 고를내지않고마구옭아맨매듭. 22) 동파관의하나. 차곡차곡접어서가지고다니게된관이다. 23) 간장을담근후뜨기전에장물이줄어드는대로채우는소금물. 24) 오이김치의하나이다. 오이를알맞게썰어서소를넣지않고담근다. 25) 대가리는하나이고몸은두갈래로짜개진못. 26) 하나를둘로나눈것의절반, 전체의 4 분의 1 에해당한다. 27) 일본사람을이르는말. 엄지발가락과나머지발가락들을가르는게다를신는다는데서온말이다. [ 비슷한말 ] 짜개발. 28) 엄지발가락과나머지발가락을따로끼게되어있는버선. 29) 밤톨이말라서쪽쪽이짜개진밤. 30) 나무를접붙일때, 바탕이되는나무를가르고접붙일나무를꽂는방법. 31) 바지나고의를입고서대님을매지아니하고그대로터놓음. 32) 머리털을땋거나걷어올리지아니하고풀어헤침. 또는그런머리모양. 33) 곤충따위를후려사로잡는데에쓰는물건. 34) 논둑이나밭둑따위를후리어깎는가래질. 35) 말이나소를후려몰기위하여길게단고삐. 36) 후릿그물이나저인망따위의그물앞에달아서접근해오는고기떼를놀라게하여그물어귀쪽으로몰아넣는데에쓰는줄. - 34 -
휫손 37) 위와같은현대한국어에서확인된 동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명사를보면그의선행요소, 곧동사어간중에타동사어간이압도적으로많다. 선행어간이자동사어간일경우는 늙바탕, 닿소리, 돋새김, 묵나물, 보풀실, 붙장, 싫증, 죽상 정도만확인된다. 한편 (1) 의비통사적합성명사의음절수를보면대체로 2음절, 3음절, 4음절 이라는것을알수있다. 구체적으로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형태및의미적특징을살펴보겠다. 3.2.1.2. 동사어간뒤에나타나는 ㅅ 동사어간과명사가결합하는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는예중에 ㅅ 이 나타나는예가발견된다. (2) 가. 건넛마을, 건넛방, 건넛산, 건넛집, 됫밑, 후릿가래질, 후릿고삐, 후릿그물, 후릿줄 ( 참고 ) 건넌방, 건넌사랑나. 나눗셈, 나눗수 ( 數 ), 어릿광대, 휫손 ( 참고 ) 덧셈다. 돌다, 빐 다, 걷다, 거츨다, 휫두르다 (2가) 의 건넛마을 은 건너편에있는마을 을뜻한다. 여기서 건너- 는동사어간일가능성과명사일가능성이다있다고본다. 건너 와 마을 사이에 ㅅ 이나타난것을보면 건너 를명사로처리해버릴수있다. ㅅ 이명사뒤에붙는것이일반적이기때문이다. 그러나동사어간뒤에 ㅅ 이붙을수없는것은아니다. 이선영 (2006ㄴ: 169-170) 은중세한국어에서 ㅅ 이동사어간뒤에붙어합성어표지로나타나는경우가있다고지적한바가있다. 이경우의 ㅅ 은선행어간의종성으로표기되기도하고, 후행어간의초성으로표기되기도한다고하면서, 동사어간끼리의결합사이에 ㅅ 이들어간단어 37) 1 남을휘어잡아잘부리는솜씨 2 일을휘어잡아잘처리할만한솜씨. - 35 -
로는 (2다) 의 돌다, 빐 다, 걷다, 거츨다, 휫두르다 등을제시하였다. 한편현대한국어에서동사어간에붙은 ㅅ 에대한언급은최형용 (2014나) 이있다. 여기에서는한어휘장에속한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네단어의형성과정을논의하면서, (2나) 의 나눗셈 을동사어간과 ㅅ, 명사의결합으로된단어로분석하였다. 38) 그리고여기서의 ㅅ 은명사 셈 때문에들어간것으로보고, 셈 을이른바 ㅅ 전치명사로보았다. 나눗셈 의 나누- 는동사어간이라는것에대해이견이없다. 따라서위와같은논의를통해합성어형성에있어서 ㅅ 은명사뿐만아니라동사어간에도붙을수있음을알수있다. 이러한명사와동사어간이외에 ㅅ 은 덧셈 과같이부사 더 에붙어명사와결합한예도확인된다. 39) 동사어간과 ㅅ, 명사가결합된합성명사로볼수있는예로는 건넛마을, 나눗셈 외에근대한국어의 후릿그물 과현대한국어의 건넛방, 건넛산, 건넛집, 나눗수, 됫밑, 어릿광대, 후릿가래질, 후릿줄, 휫손 등이있다. 이들은모두현대한국어에서확인된단어들이다. 여기서 (2나) 나누-, 어리-, 휘- 는명사일수가없고동사어간일것이다. 건넛산, 누빗대, 됫밑, 후릿줄 의 건너 -, 누비-, 되-, 후리- 는동사어간과명사일두가지가능성이다있다. 그러나 건넌방, 건넌사랑 과같이관형사형어미 -( 으 ) ㄴ 이통합되어있지만, 의미적으로어미가통합되지않는예와큰차이가느껴지지않는예를보면 건넛 +N 형합성어에서의 건너- 가동사어간일가능성이더높지않을까싶다. 38) 현대한국어에서의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이란말은 加, 減, 乘, 除 의순화어로서최초에 1932 년 9 월출간된 한글 4 호에나온 과학술어와우리말 에확인된다. 여기에는 加, 減, 乘, 除 에대해각각 넣, 빼, 모, 논ㆆ 으로되어있고, 加法, 減法, 乘法, 除法 에대해 넣셈, 빼셈, 모셈, 논ㆆ셈 으로되어있다. 빼 -, 넣 - 의경우를미루어판단하면 넣 -, 빼 -, 모 -, 논ㆆ - 은모두용언어간으로판단된다 ( 최형용, 2014 나 : 13). 39) 덧셈 의 덧 은부사 더 에 ㅅ 이붙은것으로본논의는임홍빈 (1981), 기주연 (1994), 김덕신 (2004) 등이있다. 여기서 ㅅ 의기능에대하여임홍빈 (1981: 10) 에서는 부사 + 명사 라는통사적파격을해소하기위하여통합된것으로보고있으며, 김덕신 (2004: 57) 에서는합성어표지로서인 ㅅ 의통합으로말미암아 더 + 용언 의통사구조가형태적긴밀성을얻어형태구조가된것으로보고있다. 한편이 덧 - 의속성에대하여는모든논의에서접두사로보고있다. 그러나접두사로처리된 덧 - 은부사 더 의의미에서변화가일어나야하지만, 덧셈 의 더 - 에는부사 더 의의미가살아있으므로접두사로보는것이문제가되지않을까싶다. - 36 -
건넌방 은 대청이나응접실을사이에두고안방과마주하고있는방 을뜻하는데, 대체로 건너편에있는방 라는의미를가진점에서 건넛방 ( 건너편에있는방 ) 과유사하다. 됫밑 은 곡식을되로되고난뒤에조금남은분량 을뜻하는데, 여기서 되- 는동사어간일가능성과명사 되 일가능성이다있다. 휫손 은 남을휘어잡아잘부리는솜씨, 남을휘어잡아잘처리할만한솜씨 와같이은유적의미로쓰인다. 40) 3.2.1.3. 통사적합성명사와비통사적합성명사의공존 현대한국어에서확인되는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중에통사적 합성명사와관련지어살펴볼필요가있는예들이있다. (3) 은 표준 에서 확인된같은의미를가지는단어쌍들이다. (3) 나누는수 ( 數 ) - 나눗수 ( 數 ), 돋을새김 - 돋새김, 묵은장 1 - 묵장 1, 뺄도리 - 빼도리, 이음씨 - 잇씨, 접이문 - 접문, 죽을상 - 죽상 우선 묵은장 1 -묵장 1 을볼것이다. 묵장 1, 묵나물, 묵뫼, 묵무덤, 묵밭, 묵솜, 묵재 등단어에서확인되는 묵- 은동사어간 묵- 으로보인다. 묵다 는자동사인데, 이렇게자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가많지않다. 여기서 묵- 은대체로 일정한때를지난, 오래된, 한해를넘긴 의뜻으로해석된다. 묵장 1 은 장기에서쌍방이모두모르고한수이상지나쳐넘긴장군 을이른다. 같은말로쓰이는통사적합성어 묵은장 1 도사전에등재되어있다. 묵- 이관여하는통사적합성어는 묵은장 1 외에도 묵은내, 묵은눈, 묵은닭, 묵은돼지, 묵은땅, 묵은똥, 묵은먹, 묵은빛, 묵은세배, 묵은셈, 묵은쌀, 묵은잎, 묵은장 2, 묵은해 가확인되는데, 관형사형어미의통합여부와관계없이의미상큰차이가느껴지지않는다. 한편어간 묵- 은비통사적합성동사 40) 한편동사어간뒤에나타나는 ㅅ 은복합어근을만들기위해붙은어근형성요소일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 37 -
의형성에도참여한다. 묵삭다, 묵새기다 가그예이다. 통사적합성어와비통사적합성어가공존하는경우는 묵은장 1 -묵장 1 외에 돋을새김-돋새김, 죽을상-죽상 ( 相 ) 도있다. 돋새김, 죽을상 의 돋- 이나 죽- 은모두자동사어간이다. 돋새김 은 부각 ( 浮刻 ) 과같은한자전문용어를대치하기위한의도로만들어진순화어이다. 돋- 과관련한통사적합성어는 돋을무늬 ( 도드라지게나타낸무늬 ) 도확인되는데, 여기서연결어미 - ( 으 ) ㄹ 의통합여부가단어의의미에크게영향을미치지않은듯하다. 죽상 은 거의죽을것처럼괴로워하는표정 을가리키는데, 여기서동사어간 죽 - 은관형사형어미 -( 으 ) ㄹ 와의통합이없이그자체가미완료라는의미를표현하고있다. 이는관형사형어미 -( 으 ) ㄹ 이나타나는통사적합성명사 죽을병, 죽을죄, 죽을힘 과비교가된다. 상 ( 相 ) 과관련된비통사적합성어로서 죽상 외에형용사어간과결합되는 밉상, 곱상 도확인된다. 한국어문법용어중에다양한비통사적합성명사가발견된다. 잇씨 는 접속사 라는뜻인데, 동사어간 잇- 이품사를뜻하는명사 씨 와결합한것이다. 잇씨 와같은의미로쓰이는명사형어미가통합된 이음씨 도확인된다. 동사어간이관여한문법용어는이외에도 닿소리, 맺씨 가확인되고, 형용사어간이관여하는예는 어떻씨, 그리고부사나어근이관여하는문법용어는 어찌씨, 움직씨 가확인된다. 수학용어중에비통사적합성명사로볼수있는예는 나눗셈, 나눗수 ( 數 ) 가있다. 이둘은동사어간 나누- 가사이시옷, 명사와결합하여형성된것이다. 나눗수 의사이시옷은한자어명사 수 ( 數 ) 로인해통합된것으로보인다. 나눗수 는 제수 ( 除數 ) 라는뜻인데, 그와같은뜻으로쓰이는통사적합성명사 나누는수 도확인된다. 접이문 과 접문 도같은의미를가지는단어쌍이다. 현대한국어에서동사 접다 는비통사적합성명사의형성에활발하게참여한다. 접관, 접낫, 접등, 접문, 접부채, 접요, 접의자, 접자, 접장, 접창, 접침상, 접칼, 접초롱, 접톱 에서선행요소 접- 은동사 접다 의어간으로보인다. 이 접다 는의미적으로한자 摺 과유사하다. 표준 등여러사전에서 접등 ( 摺燈 ), 접지 ( 摺紙 ), 접의자 ( 摺椅子 ), 접책 ( 摺冊 ), 접침 ( 摺枕 ), 접침상 ( 摺寢牀 ) 과같이해당단어가한 - 38 -
자어로표기된것은동사 접다 와한자 접 ( 摺 ) 사이의관련성을암시해주고있다. 이선영 (2006ㄴ: 151) 에서는 접다 가고대한국어시기에들어온차용어였을가능성이있다고지적한바가있다. 현대한국어에서대부분 접다 가관여한합성명사들이한자 摺 로표기되지않은것을보면이것은상당히고유어화되었다고할수있겠다. 동사 접다 가관여하는합성명사와관련하여흥미로운것은통사적합성명사보다비통사적합성명사가더많다는것이다. 관형사형어미나명사형어미가통합된통사적합성명사는 접는등땅거부기 41), 접이문, 접음표지 42) 3개만확인된반면에, 동사어간 접- 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는훨씬많이관찰된다. 이것은동사 접다 가합성명사의형성에있어서비통사적합성법을더선호한다는것을의미한다. 3.2.1.4. 어간으로볼가능성이있는 맞 - 현대한국어에서 동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명사일가능성이있지만, 선행요소가동사어간인지, 혹은접두사인지를검토할필요가있는예들이있 다. 대표적인예는 맞 - 이다. 맞 - 이관여하는명사는다음과같다. (4) 가. 맞각 ( 角 ), 맞고함高喊 ), 맞구멍, 맞그물질, 맞깃, 맞꼭지각, 맞끙이, 맞다듬이, 맞단추, 맞담, 맞담배, 맞대면 ( 對面 ), 맞도끼질, 맞도리깨질, 맞두레, 43) 맞땜, 맞메질, 44) 맞면 ( 面 ), 맞모, 맞물림, 맞미닫이, 맞바느질, 맞바라기, 맞바람, 맞바라기, 맞방망이, 맞방아, 맞벽 ( 壁 ), 45) 맞변 ( 邊 ), 맞보, 46) 맞불, 47) 맞선, 맞소리, 맞손, 맞술, 맞싸움, 맞씨름, 맞욕, 맞바 41) 접는등땅거부기 는북한어이고, 땅거북과의한종류를가리킨다. 등딱지의뒷부분을접을수있으며, 등딱지를접으면뒷다리까지모두갑안에넣어몸을보호할수있다. 42) 제본할때에, 마구리를본문보다길게하여안쪽으로접어넣은표지를가리킨다. 43) 함지나되따위의네귀퉁이에줄을매어두사람이마주서서두가닥씩쥐고물을푸게만든농기구. 44) 어떤물체를때리거나박을때마주서서엇바꾸어메질을함. 45) 흙으로벽을바를때에, 안쪽에서먼저초벽 ( 初壁 ) 을하고마른뒤에겉에서마주붙이는벽 46) 건물의중심에세우는기둥에앞뒤로마주끼어걸린들보. 47) 불이타고있는곳의맞은편방향에서마주놓는불. - 39 -
람, 맞이음, 48) 맞인사 ( 人事 ), 맞장구, 맞절, 맞조장 ( 弔喪 ), 맞주름, 맞찌름, 맞총질, 맞춤, 맞톱질, 맞패 ( 牌 ), 맞흥정나. 맞은각 - 맞각, 맞은바라기 - 맞바라기, 맞은바람 - 맞바람, 맞은바래기 - 맞바래기, 맞은변 - 맞변, 맞은혼인 - 맞혼인다. 맞은살, 맞은쪽, 맞은편, 맞은편짝 ( 참고 ) 맞아들이다, 어긋맞다 (5) 맞고발 ( 告發 ), 맞고소 ( 告訴 ), 맞교대 ( 交代 ), 맞교환 ( 交換 ), 맞대답 ( 對答 ), 맞무역 ( 貿易 ), 맞바둑, 49) 맞보증 ( 保證 ), 50) 맞부패, 51) 맞사랑, 맞상대 ( 相對 ), 맞소송 ( 訴訟 ), 맞씨름, 52) 맞장기 ( 將棋 ), 53), 맞적수 ( 敵手 ) (6) 맞다 [ 동사 ] 가. 오는사람이나물건을예의로받아들이다. 예 ) 그들은우리를반갑게맞아주었다. 나. 적이나어떤세력에대항하다. 예 ) 상대방을맞아싸우다. ( 참고 ) 맞싸우다다. 시간이흐름에따라오는어떤때를대하다. 예 ) 새해를맞다. (4), (5) 는현대한국어에서확인된 맞- 이관여하는명사들이다. (4가) 는본고에서주로다루고자하는대상 맞-+ 명사 형단어들이고, (4나) 는 맞- 과관련하여, 관형사형어미 -( 으 ) ㄴ 이통합된경우와그렇지않은경우가공존하는예들이며, (4다) 는관형사형어미 -( 으 ) ㄴ 이통합된경우만존재하는예들이다. (4) 에서 맞- 은대체로 마주, 곧 서로똑바로향하여 라는구체화된 48) 두재목의평탄한단면을그냥맞대어잇는이음. 49) 바둑급수가같은사람끼리두는바둑. 50) 서로보증을서는일. 또는그보증. 51) 광산임자에게돈을내고일정기간동안광물을캐는분광 ( 分鑛 ) 을두사람이동업하는조직. 52) 단둘이붙어서하는씨름. 53) 실력이비슷한사람끼리두는장기. - 40 -
의미를나타내는반면에, (5) 에서 맞- 은 대항하다, 혹은 양쪽의균형이서로팽팽하여대등하다 라는추상화된의미를나타낸다. (6) 은현대한국어에서동사 맞다 가 [ 迎 ], [ 對 ], 곧 (4) 와비슷한 마주대하여 의뜻으로해석될수있는예문들이다. 이들은 (4가) 의 맞- 이동사어간일가능성을제기한다. 특히 (6나) 의예문 상대방을맞아싸우다 와유사한의미를표현하는동사 맞싸우다 의존재를고려하면 맞- 이동사어간일가능성이더높아진다고생각된다. 대부분의현대한국어사전에서는 맞- 이접두사로처리되어있다. 맞- 이접두사로처리된이유는관여한단어가생산성이있어보인다는점, 그리고현대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법이자연스럽지않은것으로여겨져비통사적합성어가생산성이없다는기존견해와밀접한관련이있어보인다. 곧 맞- 이생산적으로단어의형성에참여하기때문에이를예외적으로어간으로보는것보다좀더쉽게수긍되는접두사로보는입장을취하게되었을가능성이있다. 그러나위에서도언급했듯이현대한국어에서는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는계속적으로형성되고있으며, 특히새로이확인된비통사적합성명사의어휘수가그이전시기와는비교할수없을정도로상당히많아졌다 ( 이선영, 2006ㄴ ). 그렇다면이제는약간생산성을보이더라도접두사로보아야만하는지를재검토해야한다. 한국어의접두사는주로부가적의미를첨가해주는역할을담당하는것인데, 이는어간과구분하는데에어려움이없지않다. 접두사와용언어간을구분하는일반적인기준으로 형태의변화, 생산성 과 의미의변화 등이있다 ( 안효경, 1994). 접두사로본 맞- 은동사어간 맞- 과형태적으로동일하기때문에여기서 형태의변화 는 맞- 이어간인지접두사인지를구별하는기준이될수없다. 생산성의문제와관련하여제기할수있는질문은상당히생산적으로단어형성에참여하며, 새로운어기에도쉽게결합될수있다면반드시파생접두사인가가그것이다. 앞으로 3.2.2에서다루게될 늦과일, 늦봄, 늦뿌리다, 늦익다 의 늦- 에대하여많은사전에서이를접두사로보고있다. 그러나아무리생산적으로단어의형성에참여하더라도, 용언어간 늦- 의어 - 41 -
휘적의미가그대로살아있다면파생접두사로보는것이좀무리가있지않을까싶다. 의미의변화 는어떤요소가단어의구성요소로나올때갖는의미가단독으로쓰일때그의미와동일한지를구별하는것이다. 곧단어내부에서동사어간으로서의의미가사라지며, 후행요소에부가적의미를더해준것이라면접두사일가능성이많다는것이다. 54) 그러나이의미의기준을가지고명사 맞춤 과동사 맞비비다 를고려하면이둘은각각 두사람이마주보여추는춤, 서로마주대고비비다 를뜻하는데, 여기서단어의구성요소들이오히려대등한관계로결합된것으로보인다. 한편합성어구성요소의사이에중심적의미를담는요소와부가적의미를담는요소로나눌수있다는사실도부가적의미를더해준요소라면반드시파생접두사가아닐수있음을암시해준다. 본고에서는 (4가) 의선행요소 맞- 은아직 迎, 곧 마주 의의미로쓰이는동사 맞다 와의미적으로유연성이크다는점에서동사어간으로보고자한다. 반면에 (5) 에서 서로엇비슷하게대등하다 라는추상화된의미를나타내는 맞- 에대해서는그의미가 마주 라는기본적의미와거리가있으므로접두사로보고자한다. 여기서 (4가) 의 맞- 을접두사보다동사어간으로보는것이더타당하다는증거를몇가지더제시할수있다. 우선관형사형어미 -( 으 ) ㄴ 이통합된경우와그렇지않은경우가공존하는 (4나), 그리고관형사형어미 -( 으 ) ㄴ 이통합된경우만존재하는 (4다) 가단어의선행요소로온 맞- 이동사어간이라는것을뒷받침해주는근거가 54) 김덕신 (2004: 103) 에서는접두사화의특징중하나인의미변화의단계를추론의기제를사용하여설명하고있다. 추론이의미를변화시키는과정은다음과같이정리할수있다 ( 이성하, 1998: 247). 제 1 단계 : 한어휘소나문법소가본래의의미만을가지고있다. 제 2 단계 : 본래의의미이외에다른의미가암시되어있다. 제 3 단계 : 반복적으로나타나던암시적의미가아침내실제의미의일부가되어버린다. 김덕신 (2004) 의논의에따르면제 1 단계의의미는기본적의미이고, 제 2, 3 단계의의미는기본적의미로부터추상화된의미이다. 그리고어떤요소가제 1 단계의의미를가질때합성어의구성요소로볼수있으나그의미가제 2, 3 단계로넘어가추상화된다면해당요소가접두사가된다. - 42 -
된다. 파생접두사이면관형사형어미와결합할수없기때문이다. 한편 (4가) 의예중에 대칭 ( 對稱 ) 을의미하는수학용어 맞맞이 라는단어가확인된다. 여기서 맞- 을접두사로본다면단어의구성이 접두사 + 접두사 + 접미사 가되는데, 이는수용하기가어려운구성이될수있다. 이외에합성동사와관련해서 맞아들이다 가있다. 여기서연결어미 -어 가통합된것은 마주대하여 를의미하는 맞- 이어간이라는것을시사해준다고생각된다. 심지어 마주대하여 라는뜻을가지고, 합성어의후행요소로온 어긋맞다 ( 어긋나게마주있다 ) 도확인되는데, 후행요소로나타나는 맞- 은접두사로본 맞- 과크게차이가나지않은것으로보인다. 이상의여러근거를고려하여본고에서는 마주 라는의미를가지는 맞- 은용언어간으로보기로하고, (4가) 의단어들을비통사적합성명사로보고자한다. 55) 3.2.1.5. 동사어간 + 동사어간 +- 이 형파생명사 현대한국어에서는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가상당수확인된다. 이러한상당수의비통사적합성명사의존재는현대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법이여전히생산성을지니는것을알려준다. 한편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로볼수없지만, 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를기반으로형성된파생명사들이확인된다. 이처럼파생명사의어기로나타난것은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어가단어형성에있어서자리를잡고있는것을시사해준다고생각된다. 현대한국어의파생명사중에어기를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는예들은아래와같다. (7) 가. 걷몰이 ( 걷몰다 ), 나들이 ( 나들다 ), 붙박이 ( 붙박다 ), 붙바개 ( 붙박다 ), 여닫이 ( 여닫다 ), 여닫개 ( 여닫다 ) ( 참고 ) 뻗팔이 56) 55) 김계곤 (1970: 97) 에서 마주 와 맞다 사이에형태적, 의미적관련성을중시하여 맞 - 은어간으로보고관여한합성어들을비통사적합성어로처리한바가있다. 56) 뻗팔이 는 나면서부터또는병으로인하여굽혀지지않는팔, 또는그팔을가진사람 - 43 -
나. 꺾꽂이 ( 것곶다 ), 매무시 ( 뭇다), 설거지 ( 설엊다 ), 이바지 ( 이받다 ), 죽살이 ( 죽살다 ) (7가) 는현대한국어에서확인된비통사적합성동사를어기로하는파생명사들이고, (7나) 는이전시기에확인된비통사적합성동사를어기로하는파생명사들이다. (7가) 와같은경우파생명사의어기 나들다, 붙박다, 여닫다 가현대한국어에서단어로확인되므로, 쉽게파생어로, 곧 [[ 나-+ 들-]+-이 ], [[ 붙 -+ 박-]+-이 ], [[ 여-+ 닫-]+-이 ] 로분석할수있다. 반면에 (7나) 의어기들은현대한국어에서단어로확인되지않으므로공시적으로이들의직접구성요소분석이약간어려울수가있다. 그러나비록현대한국어에서단어로확인되지않지만, 이전시기에 V 1 +V 2 형동사가단어로확인되었다면, [[V 1 +V 2 ] +-이 ] 로의분석이충분히가능하다고본다. 예컨대통시적인시각에서볼때 꺾꽂이 의경우중세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동사 것곶다 ( 훈몽자회하 :3ㄱ) 가확인되는데, 이것으로미루어 꺾꽂이 는 [[ 꺾-+ 꽂-]+-이 ] 로분석될수있다. 마찬가지로 죽살이 는 죽살다 ( 두시언해 8:67ㄱ ) 로미루어 [[ 죽-+ 살 -]+-이] 로분석할수있다. 이바지, 설거지 는비록형태변화를겪어서현대한국어에서단일어로인식되지만, 각각 이받다 ( 용비어천가 91) 와 설엊다 ( 월인석보 23:74ㄴ ) 가문헌자료에서확인되므로 [[ 이-+ 받-]+-이 ] 와 [[ 설-+ 겆 -]+-이] 로분석할수있다고본다. 한편 (7) 과달리겉보기에는파생명사의어기가비통사적합성동사처럼보이지만, V 1 +V 2 가어느시기에도단어로확인되지않는예들도있다. (8) 가. 갈묻이, 57) 감잡이, 58) 돋찍기, 59) 미닫이, 받걷이, 60) 붙살이, 61) 빨붙 을가리킨다. 이는 V+N+- 이 구조인데, [[ 뻗 -+ 팔 ]+- 이 ] 로본다면파생어가되고, [ 뻗 -+[ 팔 +- 이 ]] 로본다면합성어가된다. 57) 논밭을갈아서묵은끄트러기따위를뒤집어묻히게하는일. 58) 대문문장부에감아박는쇠. 59) 영화나텔레비전에서, 등장하는배경이나인물의일부를화면에크게나타내는일. 60) 여기저기에서받을돈이나물건을거두어들이는일. 61) 남에게붙어사는일. - 44 -
이, 62) 빼닫이, 63) 휘묻이 64) 나. 늦갈이, 늦깎이, 65) 늦맺이 위와같은파생명사들은직접구성요소분석을할때두가지가능성이있다. [[V 1 +[V 2 +-이 ] 로보면비통사적합성명사가되고, [[V 1 +V 2 ]+-이] 로보면파생명사가되는것이다. 여기서동사 V 1 +V 2 가단어로확인되지않고, V 2 +-이 도단어로확인되지않기때문에어느쪽으로보아도어려움이있어보인다. 이럴때잠재어를설정해야되는데, 의미를보았을때 (8) 의단어들이대부분이 V 1 +V 2 하는일 혹은 V 1 +V 2 하는그무엇 으로해석될수있으므로이로미루어 V 1 +V 2 를잠재어로설정하고, 이에 일, 도구 의뜻을더하는명사파생접미사 -이 가붙은것으로볼수있다고본다. 이처럼 의미와의관련성 을중시하여 IC 분석을한논의는이익섭 (1965) 가있다. 이익섭 (1965: 126) 에서는 빼닫이 는 빼는닫이 가아니고, 빼고닫는그무엇 이기때문에 빼닫- 과 -이 로분석될것이기대된다고하였다. 그리고이기대는 빼닫 - 이 먹이, 놀이 등의 먹-, 놀- 과같은단일형태소에의해서대치될수있으며, 빼닫- 은또 뛰놀-, 검푸르- 와같은합성어로지원될수있으므로가히충족되는것이라고한다. 또한여기서속하는파생어로는 빼닫-이 외에 미닫-이, 꺾꽂-이, 받걷-이, 죽살-이 등이있다고지적하였다. 한편현대한국어에서확인되는상당수의 어간 + 어간 형비통사적합성동사들의존재도 (8) 의 V 1 +V 2 가잠재어로설정될수있다는것을뒷받침해주는근거가된다. 특히 (8나) 의경우, 현대한국어에서 늦- 이생산적으로비통사적합성어의형성에참여하는것을고려하면 * 늦갈다, * 늦깎다, * 늦맺다 가잠재어로설정될가능성이더욱높아진다고생각된다. 62) 흡착기 63) 서랍 의강원, 경상, 전라, 충북방언형이다. 64) 식물의가지를휘어그한끝을땅속에묻어서뿌리를내리게하는인공번식법. 65) 1 나이가많이들어서승려가된사람 2 나이가많이들어서어떤일을시작한사람 3 남보다늦게사리를깨치는일. 또는그런사람. - 45 -
(7), (8) 과같은비통사적합성어가관여하는파생어를통해우리는비통사적합성어가결코이상한단어들이아니고, 언중들이어려움이없이받아들일수있는단어라는것을알수있다. 만약에이전논의에서언급한것처럼비통사적합성어들이명확한의미를전달하기어렵고자연스러운단어가아니라면이들이파생어의어기가되기는어려울것이라고본다. 3.2.1.6. 신어중의 동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명사 위에서는주로현대한국어의사전등재어중에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들을중심으로하여그들의형태및의미적특징을살펴보았다. 한편 신어 자료에서도동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가나타난다. 66) 이들은대부분이외래어의순화어인데, 출현그자체가현대한국어의합성법에있어서비통사적합성법이여전히생산성이있다는것을방증해준다고본다. 곧비통사적합성어가 신어 자료에서도확인된다면비통사적합성법은독자적인지위를가지며, 생명력이있는것으로말할수있겠다. 다음의예를보겠다. (9) 가. 나들목 (2002, 인터체인지, interchange), 놀토 (2005), 막가파, 짜주머 니 67) 나. 먹토 (2005), 먹짱 (2005), 어울가게 (2010, 숍인숍, shop in shop), 어울마당 (199?), 어울모임 (2005, 교례회, 敎禮會 ), 어울통신 (2004, 로밍, roaming) ( 참고 ) 어울무덤 ( 합장묘, 合葬墓 ) (9 가 ) 는합성어의선행요소가유형빈도를보이지않는예들이고, (9 나 ) 는유 형빈도를보이는예들이다. 66) 신어 자료중에형용사어간이관여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로는 넓다리뒤 가확인된다. 넓다리뒤 는 2004 신어 에서확인된단어이다. 이는 오금 의순화어로국립국어원에서선정된것인데, 무릎의구부러지는오목한안쪽부분 을가리킨다. 67) 생크림따위를넣어서짤때쓰는깔때기모양의주머니. - 46 -
나들목 은 2002 신어 에서확인된예이다. 이는인터체인지 (interchange) 와같은말인데, 도로나철도따위에서사고가일어나거나교통이지체되는것을막기위해교차지점에입체적으로만들어서신호없이다닐수있도록한시설이다. 이단어는동사 나들다 의어간과 목 이결합해서형성된비통사적합성명사로볼수있다. 막가파 는 막무가내로언동을하는사람 을비유적으로일컫는말인데여기서동사 막가다 의어간 막가- 가 주의, 사상또는행동따위의차이에따라갈라진사람의집단 을뜻하는한자어명사 파 ( 派 ) 와결합해서형성된것으로볼수있다. 먹토, 놀토 는 2005 신어 자료에서확인된예들이다. 이들은 먹는토요일 과 노는토요일 을의미하기때문에줄인말로여길수있다. 그러나 표준 에서 토 는명사로등재되어있고, 요일을열거할때자립적으로쓰이기도하기때문에 먹토 와 놀토 는 동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어로볼수있다고본다. 비통사적합성어의아주큰특성은실질형태소의결합이라는점을고려할때 먹토, 놀토 를비통사적합성어로보는가능성이열린다. 먹짱 은 2005 신어 에서확인된것인데, 잘먹는사람 을속되게이르는말이다. 이는 아주좋은것 의뜻을지닌명사 ( 예 : 짱이다 ), 아주, 정말 의뜻을지닌부사 ( 예 : 짱예뻐 ) 로쓰이며, 또한 싸움짱 (2003) 과같이앞에명사형어미도나타날수있는것을고려하면독립된단어로볼수있다고본다. 따라서 먹짱 은동사어간과명사가결합하는비통사적합성명사로볼수있다. 68) 신어자료에서 어울- 과관련된합성명사가많이확인된다. 어울다 는 어우르다 의옛말로현대한국어에서 어우러지다 에서그의모습을확인할수있다. 어울가게 는 2010 신어 에서확인된단어이다. 이는 숍인숍 (shop in 68) 짱 은 우두머리 를뜻하는한자어접미사 - 長 에서온것이다. 이 짱 에대하여안주호 (2002) 에서는접미사에서명사, 부사가되었다는점에서역문법화의예로볼수있다고지적한바가있다. - 47 -
shop) 이라는단어의순화어인데, 매장안에또다른매장을만들어상품을판매하는새로운형태의매장 을말한것이다. 어울마당 은 놀이나잔치로모이는곳이나행상 을가리킨다. 90년데초반부터대학가에서한국말사랑차원에서사용되기시작한말이다. 이선영 (2006ㄴ: 59-60) 에서 어울마당 의 어울- 은 어울다 에서왔다기보다 어우러지다 에서재분석된어간 어울- 인것으로보는것이더타당하다고지적한바가있다. 어울통신 은 2004 신어 에서확인된단어다. 국립국어연구원은해외에서도자기나라처럼이동전화를별다른변환없이쓸수있는기술을뜻하는 로밍 (roaming) 의순화어로 어울통신 을최종선정했다. 이밖에도 나들통신, 온누리접속, 만방통신 등후보가있는데최종적으로 어울통신 이뽑혔다. 어울모임 은 2005 신어 에서확인된단어이다. 이는 교례회 ( 敎禮會 ) 의순화어인데, 어떤단체나조직의구성원들이특정한날이나일을계기로서로만나서인사를나누고덕담을주고받는모임이나행사 를가리킨다. 어울- 과관련된사전등재어로는 어울무덤 도확인된다. 이는 합장묘 ( 合葬墓 ) 의순화어이다. 3.2.2. 형용사어간 + 명사 3.2.2.1. 형용사어간 + 명사 형비통사적합성명사의목록 현대한국어에서비통사적합성명사의구성요소들이각각존재하고, 해당합 성명사가공시적으로분명하게 형용사어간 + 명사 로분석될수있는예들을 보면다음과같다. (10) 감파랑, 검노랑, 검노린재나무, 69) 검독수리, 검물벼룩, 검물잠자리, 검버섯, 검보라색, 검자주색, 검자줏빛, 검팽나무, 70) 검회색 ( 灰色 ), 곧창자, 곱 69) 노린재나뭇과의낙엽활엽관목. 잎은타원형이고 5 월에녹색꽃이원추화서로짧은가지에서피고, 열매는장과로가을에까맣게익는다. 조각재로쓴다. 산지에나며한국, 일본등지에분포한다. 70) 느릅나뭇과의낙엽활엽교목. 잎은달걀모양이고밑과끝이뾰족하다. 꽃은 5 월에긴 - 48 -
구슬, 71) 곱상 ( 相 ), 곱자, 72) 굳기름, 굳돌, 73) 굳비늘, 74) 굳뼈, 75) 굽가락지, 궁굴채, 76) 꺽짓손, 77) 넓다듬이, 78) 넓다듬이질, 넓미역, 넓살문, 79) 넓패, 80) 넘나물, 81) 넙다리, 높다락, 82) 높드리, 높바람, 높쌘구름, 83) 높하늬바람, 84) 늦가을, 늦갈이, 늦감자, 늦거름, 늦거리, 85) 늦겨울, 늦고사리삼, 늦공부 ( 工夫 ), 86) 늦과일, 늦김치, 87) 늦닭, 늦더위, 늦동지 ( 冬至 ), 늦모, 88) 늦물 1, 89) 늦물 2, 90) 늦바람, 늦밤, 91) 늦밭갈이, 늦배 1, 92) 늦배 2, 93) 늦벼, 늦보리, 늦복 ( 福 ), 늦복숭아, 늦봄, 늦부지런, 늦새끼, 늦서리, 늦여름, 늦잎, 94) 늦자식 ( 子息 ), 늦작물 ( 作物 ), 늦잠, 늦장 ( 場 ), 95) 늦장가, 늦장마, 늦 꽃자루끝에 1~3 개씩피고검고둥근핵과가 10 월에익는다. 땔나무나숯의재료로쓰고열매는식용한다. 71) 예전에, 옥을반달모양으로다듬어끈에꿰어서장식으로쓰던구슬. 72) 나무나쇠를이용하여 90 도각도로만든 ㄱ 자모양의자. 73) 화강암이나안산암따위와같이굳고단단한돌. 74) 표면이단단하며광택이있는, 네모난판자모양의물고기비늘. 철갑상어의비늘따위이다. 75) 경골어류이상의척추동물의내골격 ( 內骨格 ) 을구성하는굳고단단한뼈. 76) 풍물놀이따위에서, 장구를칠때에왼손에쥐고장단을치는채이다. 곧은대나무뿌리막대기에박달나무를동그랗게깎아끼워서만든다. 77) 꺽짓손 은 쥐는힘이억세어서호락호락하지않은손아귀 를뜻한다. 여기서 꺽짓 - 은형용사 꺽지다 의어간뒤에 ㅅ 이결합된것으로보인다. 78) 홍두깨에올리지않고다듬잇돌위에넓적하게개어놓고하는다듬이. 79) 거친널빤지로살을댄창문. 80) 갈조류패과의해조. 가지끝부분은기낭처럼부풀어있고황갈색인데건조하면검은색으로된다. 81) 원추리의잎과꽃으로무쳐먹는나물. 82) 높게지은집이나누각. 83) 높은하늘에크고둥글둥글하게덩어리진구름. 84) 뱃사람들의은어로, 서북풍 을이르는말. 85) 늦거리 는 삼기 ( 三機 ) 의하나, 국악곡조에서가장느린빠르기 를가리킨다. 여기서 거리 는의존명사이고 탈놀음, 꼭두각시놀음, 굿따위에서, 장 ( 場 ) 을세는단위 이다. 86) 나이가든뒤에늦게시작한공부. 87) 봄철까지먹을수있도록젓갈을넣지아니하고담근김치. 88) 제철보다늦게내는모. 89) 제철보다늦게열린과일이나늦게잡힌고기. 90) 제철보다늦게지는홍수. 91) 제철보다늦게여무는밤. 92) 늦게알을까거나낳은새끼. 93) 제철보다늦게익는배. 94) 제철이지나도록지지아니한잎. 95) 거의다파할무렵의장. - 49 -
재주, 96) 늦저녁, 늦점심, 늦철, 늦추위, 늦체 ( 滯 ), 97) 늦콩, 늦팥, 늦풀, 늦하늬, 늦하늬바람, 98) 늦호박, 늦휴가 ( 休暇 ), 99) 동글붓, 100) 둥글관해면, 101) 둥글돔, 102) 둥글먼지벌레, 103) 둥글목람가뢰, 104) 둥글무늬바퀴, 105) 둥글부채, 106) 두텁떡, 밉상 ( 相 ), 붉가시나무, 107) 붉나무, 붉돔, 108) 붉벤자리, 109) 붉오동, 110) 벋다리, 벋니, 111) 싫증 ( 症 ), 어떻씨, 어릿광대, 옥까뀌, 옥낫, 옥니, 옥다리, 옥생각, 옥셈, 옥자귀, 옥자새, 112) 옥장사, 113) 익반죽, 잗주름, 잗징, 114) 희갈색, 희누른색 96) 뒤늦게트인재주. 97) 그리급하지아니하게체함. 또는그런증세. 98) 뱃사람들의은어로, 서남풍 을이르는말. 99) 직장따위에서여러가지이유로휴가때가지난시기에가지는휴가. 100) 끝이뾰족하지아니하고동그스름한붓. 그림을그리는데쓴다. 101) 싸리버섯비슷한데직경은 8.5cm, 높이는 4.5cm 정도이고타원형이며, 잿빛을띤흰색이다. 무리를짓고얕은바다의바위에붙어사는데, 한국ㆍ일본등지의연안에분포한다. 102) 붉뿔돔과의바닷물고기이다. 몸은넓적하여거의둥글게보이고비늘ㆍ입ㆍ눈이매우크며, 주둥이는짧고입은거의수직으로위로향하였다. 한국, 일본, 말레이제도등지에분포한다. 103) 먼지벌렛과의곤충이다. 몸의길이는 8mm 정도이며검은색, 푸른색, 녹색, 검은빛을띤붉은색따위의광택이난다. 한국, 일본, 유럽등지에분포한다. 104) 가룃과의곤충이다. 검은빛을띤청색이고발목마디의뒷면에검은색의짧은털이빽빽하다. 딱지날개표면에는주름이있고긴수염꿀벌에기생하는데, 한국ㆍ일본ㆍ중국등지에분포한다. 105) 왕바큇과의곤충이다. 몸은크고갈색또는어두운갈색이고, 앞날개는몸의뒤쪽으로뻗어있다. 다리는길고가시가있으며더듬이는길다. 한국, 대만등지에분포한다. 106) 비단이나종이따위로둥글게만든부채. 107) 참나뭇과의상록활엽교목. 높이는 20 미터정도이며, 잎은어긋나고달걀모양또는타원형이다. 암수한그루로 5 월에갈색단성화가피고열매는견과 ( 堅果 ) 로 10 월에익는다. 껍질은검푸르고목재는불그스름한데질기고단단하여선박, 차량, 보습, 괭이자루따위의재료로쓴다. 108) 도밋과의바닷물고기. 몸의길이는 40cm 이상이고참돔과비슷하나조금작으며, 붉은색이고청록색의작은얼룩점이산재해있다. 109) 바릿과의바닷물고기. 몸의길이는 50cm 정도이고옆으로편평하다. 몸은붉은색이고배쪽은연한바탕에누런빛을띠며등지느러미가시의뒤쪽에는검은색의큰얼룩무늬가있다. 110) 마편초과의낙엽활엽관목. 여름부터가을까지붉은색꽃이피고열매는둥근핵과 ( 核果 ) 로가을에붉게익는다. 111) 바깥쪽으로벋어나온이. 112) 끝이안쪽으로꼬부라진작은얼레. 113) 오그랑장사 의준말. 이익을남기지못하고밑지는장사. 114) 신발밑창따위에박는자잘한쇠못. - 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