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전북 익산시의 로컬 푸드 판매를 중심으로 김 미 숙* 55) 최근 많은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욕구는 웰빙과 LOHAS와 같은 전세계적인 트렌 드와 라이프스타일로 변하고 있으며, 친환경 식품이나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리고 로컬 푸드의 이용이 건강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육성 되기도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건강욕구로 인하여 새롭게 변해져가는 식품소비형태를 지역차 원에서 파악하여 보고자 한다. 특히 도농통합지역인 전라북도 익산시의 사례를 중심 으로 농업 형태의 변화상을 파악하고 재래시장과 익산생협의 로컬 푸드 판매에 대하 여 살펴본다. 주제어 : 건강욕구, 로컬 푸드, 식품소비 Ⅰ. 서 론 건강이 올바른 생활습관, 건전한 정신상태와 위생적인 의식주에 의하여 일상생활에 서 획득된다고 볼 때, 이중 식생활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건 강 지향적 식생활문화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전통적 식생활 문화중시, 건강기능성 식품 산업 발달, 건강에 대한 욕구증대, 식품기능의 효과기대를 들수 있는데 그중 건강에 대 한 욕구증대, 즉 건강욕구 는 현대사회에서 소득이 증가하고 의식주가 충족되면서 삶 의 질 에 대한 개념과 관심의 확대와 함께 더욱 증대되고 있는 추세이다.1) * 전북대학교 고고문화인류학과 1) 윤선(2001), 건강 지향적 식생활 문화,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발표집 Vol.49, 한국
72 농업사연구 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그리고 국민 생활수준의 향상은 건강과 식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식 품첨가물 사용증가와 불규칙한 생활이나 영양의 불균형 등으로 예전에 비하여 암이나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과 같은 생활 습관병이 현저히 증가하고 있다. 이 질병은 음식 물의 섭취형태와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질병의 치료나 예방에 음식물이 크게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 또한 현재 건강 및 질병의 치료(치유)는 육체의 치 료뿐만 아니라 정신의 치료까지도 포함되고 있으며 보약보다는 식품섭취를 통한 질환의 예방관리, 자가치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또한 최근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 즉 웰빙(Well-being)과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의 전세계적인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인하여 친환 경 식품이나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웰빙이 추구하는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 이 로하스로 확장되면서 자신의 가정, 더 나아가 우리 사회와 지구의 건강까지 생각 하도록 만들고 있으며 친환경 이라는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또 한 자연재해나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가 많이 대두되면서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성이 대 두되고 소비자들은 텃밭 가꾸기 나 베란다 텃밭 등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직접 재배하는 풍조가 늘고 있으며 가능한 한 가까운 먹을거리, 즉 로컬 푸드(Local food) 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건강욕구로 인하여 달라지고 있는 식품소비 형태의 변화와 지역 농산물 소비에 대한 관심과 확산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특히 로컬 푸드 운동을 지자 체에서 장려하고 있는 전라북도(이하 전북 )의 도농복합지역인 익산시의 사례를 중심으 로 농업의 형태 변화와 지역 농산물 판매에서 익산시의 재래시장 및 노점과 지역 소비자 협동조합(=이하 생협 )3)인 익산 생협의 로컬 푸드 판매 형태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식품영양과학회. 2) 정효숙ㆍ강옥주(2011), 건강한 식생활, 경남대학교 출판부, pp.13-22. 3) 우리나라의 생협의 역사는 농촌과 광산지역을 중심으로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에 시 작되었다. 1984년 전국의 52개 소비자협동조합은 전국 연합조직 을 설립하고, 도ㆍ농 직거래 와 유기 농산물 판매를 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리고 친환경유기농식품 직거래를 중심 사업으로 하는 생협의 발전은 1986년 한살림 에서 도농 생활공동체 의식을 가 지고 친환경유기농 식품 직거래를 시작하면서부터다. 1990년부터는 유기 농산물의 공동 구매 와 판매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 문제에도 가담하게 된다. 1998년 생협법 제정으로 인 해 소비자의 주권 보호와 생활 향상을 위한 적극적인 생활 공동체의 기능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친환경식품을 다르고 있는 물류시스템은 icoop생협연합회(21세기연합회=>한국생협연 대), 생협수도권연합회, 우리농(생협), 한살림사업연합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73 Ⅱ.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한국인의 식생활 형태는 1960년대부터 산업화로 인한 경제의 고도성장으로 식문화 가 전반적으로 풍부해지고 서구화되어 갔다.4) 그 중 가장 큰 변화는 가공식품 이용의 증 가와 외식산업의 발달이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육체와 정신을 점점 병들게 하고 있으 며 그 결과, 인간의 건강욕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즉 과학기술을 배척하고 자연과 인 간의 건강을 중요시하는 웰빙 과 로하스 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추세에서 좀 더 발전된 제너레이션 B세대(Generation-B) 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 생명공학 세대인 제너레이션 B세대는 적극적으로 과학기술을 수용하면서 최대한 자연 친화적인 의식주를 고집하여 보다 효율적인 삶을 추구하고자 노력하는 소비계층이다. 이들의 미래지향적 삶의 형태는 향후 소비 패턴에 주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으며 웰빙 관련 트렌드의 붐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5) 또한 이러한 새로운 소비 세대의 등장은 소비자의 의식과 구매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들은 식재료에 대한 기본 정보, 생산지역 및 재배정보, 조리 첨가물 및 방 법에 대한 정보 등 포괄적이고 세세한 부분에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건강식(a health food diet) 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리에게 건강식는 전통식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 즉 기름기 많은 서구식 식습관 과는 다소 거리가 먼 소박한 전통식식단으로 차려진 식사(밥상)의 이미지이다. 그 지역 의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간소하고 단백한 식단으로 조미료보다 전통 장맛을 이용한 일 명 슬로푸드(Slow food)와 로컬 푸드(Local food)6)가 이것에 해당된다. 또한 인위적인 소 금, 설탕, 지방이 덜 들어간 식품과 동물성보다는 식물성 식품을 선호하고 유전자 변형 4) 홍희옥ㆍ맹원재(2009), 현대인의 식생활과 건강, 건국대학교 출판부, p.68. 5) 김미경 외(2008), 건강기능식품, (주)교문사, pp.18-19. 6) 로컬 푸드(Local food)란 Soil Association의 정의에 의하면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 정에서 지역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식료품을 말하며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를 포 함한 전체적인 과정을 더 강조하기 위해서 지역 친화적 푸드 시스템(Localized food system) 이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유기농과 같은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에 기초하는데 식 료품의 생산(재배, 사육), 가공, 거래, 소비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전반적으로 생산지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유통, 경제, 환경, 사회적으로 그 지역에 도움을 준다. 특히 지역 친화적이 라는 말은 일자리 창출 및 지역의 비즈니스 네트워크 지원,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보호, 긍정적인 사회 연결망 건설, 건강하고 신선한 계절 식품의 공급 등에서 지역 공동체에 보탬이 된다는 의미이다. (출처: http://www.localfoodworks.org)
74 농업사연구 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에 대한 거부감도 늘고 있다. 이러한 식재료 와 식단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하여 실시간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사 이버 공간을 통한 식생활 정보의 제공과 이용이 쉽고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간혹 잘 못된 정보로 인하여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식품소비에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리고 바쁜 현대인들의 요구에 맞게 만들어져 익숙한 패스트푸드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고 있다. 1986년 이탈리아 식생활을 패스트푸드가 망친다 는 위기감으로부터 시 작된 슬로푸드 운동 7)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즉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우리의 밥상을 찾고 제대로 즐기고 싶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8) 또한 현대 먹을거리의 특징으로 1.전통사회와는 달리 대부분 지역 생산 식재료가 아 닌 생산지 정체불명의 음식들이 많으며 2. 자연의 흐름 즉 자연의 속도가 아닌 인위적 인 속도로 빠르게 생산되고 있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3.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보다는 패스트푸드를 비롯한 인스턴트식품, 냉동식품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음식을 음미하면서 즐기는 식사시간도 짧아졌다. 4.먹을거리에 대한 감사와 관심을 줄어들게 하 고 있으며 5.풍부한 먹을거리와 식생활 내용의 변화는 질병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9) 이것은 경제ㆍ사회적 발전과 함께 질병의 변화양상도 선진국형으로 진행되고 있다.10) 이러한 상황에서 친환경 농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게 되었으며 2001년 7월에 정부가 친환경 농업11) 육성법에 의거하여 시행한 친환경 농산물 인증제도 가 도입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먹을거리의 확보에 대한 관심은 지역 식량 체계(Local 7) 슬로푸드 운동은 질 좋고 안전하며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소규모 생산지를 소중히 여기며, 공정한 상거래와 유통조직을 지지한다. 그리고 아이들, 젊은이들, 일반 소비자들이 음식의 진 정한 맛을 알도록 노력하는 것이다(쓰지 신이치(2011), 슬로 라이프, 디자인하우스, p.50.). 8) 쓰지 신이치(2011), 슬로 라이프, 디자인하우스, pp.48-50. 9) 김종덕(2009),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푸드, 이후, pp.17-25. 10) 백희영 외(1997), 한국인의 식생활과 질병, 서울대학교출판부, pp.29-43. 11) 1970년대 후반부터 민간단체 중심으로 종교적 신념이나 철학적 이념을 토대로 유기 자연농업 등의 친환경적인 농업을 자율적으로 시행하여 오다가 1993년 12월부터 환경농산물에 대한 품 질인증제 및 품질 표식제가 도입되고 국민들의 소득증대에 따른 환경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기농업과 자연농업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1994년 12월에는 농림부가 환 경농업과를 설치하고 1997년 12월 13일 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되면서 환경농업에 대한 각종 법령이 제정되는 등 환경과 농업의 조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2005년 5월 국제 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유기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되었 지만 우리나라의 친환경농업 수준은 시작단계라고 할 수 있다.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75 food system) 즉 로컬 푸드 운동12)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세계 식량 체계가 먹을거리와 환경, 지역 공동체 등에 많은 문제를 야기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하여 생겨난 것으로서 지역시장을 지향하며 지역의 농민, 가공업자, 유통업자, 소비자의 상호 연결을 중요시 하는 시스템으로 특히 소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13) 일반적으로 생산자 인 농민은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소비자와 공동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 이것 은 유통업자가 농작물의 재배 품목과 양, 가격 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앞 으로 우리 농촌이 해결하여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또한 과거로부터 내려오고 있었던 가족농이 붕괴되고 산업형 농업이 가동되면서 세 계의 시장 및 식량체계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가격 경쟁과 이윤을 극 대화하기 위하여 전문화, 대규모 경영화, 기계화를 지향하는 산업농의 확산은 생산자인 농민들뿐만 아니라 소비자, 더 나아가 환경에까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14) 따 라서 생산자가 지역 소비자를 위하여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자는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구입하는 식량체계, 즉 우리 전통의 신토불이(身土不二) 와 일본의 지산지 소(地産地消) 운동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로컬 푸드 운동은 현대 식문화의 흐름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로컬 푸드 운동의 확산은 소농, 가족농의 생산자와 소비자간 소규모 직거래 를 유도함으로서 식재료의 신선도를 높이고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 다. 또한 그 지역의 특성에 맞는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근거리(가까운 먹을거리, 푸드 마 일리지)에서 거의 유통업자의 도움 없이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지역 식문화 형성과 안전하고 안정적인 식재료 의 공급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다. 12) 로컬 푸드 운동은 일정한 지리적 거리 안에서 먹을거리의 생산과 가공, 소비와 폐기가 이루어 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하는 운동이다. 여기에서 로컬이라는 의미에 대하여 다양한 해석 이 있지만 생산자들이 직접 자신의 생산물을 소비자나 소매업자에게 가지고 가서 판매하려는 거리로 보고 땅을 회복하는데 기여하고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는 관계의 발전을 위한 가 능성으로 해석하고자 한다. 13) 김종덕(2009),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푸드, 이후, pp.26-27. 14) 김종덕(2009),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푸드, 이후, pp.80-85.
76 농업사연구 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Ⅲ. 익산시의 농업 형태 변화 전라북도 농업발전을 위한 권역설정에서 정주생활권은 전주권, 정주권,15) 남원권으 로 분류되었으며 농업지역권은 완주와 정읍을 포함한 성장지역과 진안, 임실, 순창 등 동쪽의 비성장지역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자연조건에 의한 경지율과 논의 비율을 고려 한 3대 권역으로는 익산, 김제, 정읍, 부안, 고창의 서부평야지역, 무주, 진안, 장수의 동 부산간지역, 그리고 완주, 임실, 순창, 남원의 중심산간지역으로 구분된다.16) 출처: 박정근ㆍ소순열(1989), 전북농업생산의 특성과 발전방향, 농업경제연구 제30호. <그림 1> 전북지역별 성장유형 분류17) <그림 2>전북지역 농업의 3대권역 이 권역에서 익산시는 서부평야지대에 속하며, 서남북부평야의 비옥한 농경지로 근 세이전부터 수도작 중심의 농업이 발달된 지역이다. 일제 강점기에 전라북도는 전국적으로 경지율과 논의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하였다. 특히 익산군은 타군에 비하여 더 양호한 경지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수탈의 대상 이 되기도 하였다. 1930년대에는 농가의 대부분이 일본인 지주하의 소작농이었다. 따라 서 해방 후 1960-70년대의 익산시 농업은 미곡을 중심으로 한 식량작물, 채소류, 과수류, 15) 정주시(井州市)는 정읍군과 1995년 통합되어 현재의 정읍시가 되었다. 16) 박정근ㆍ소순열(1989), 전북농업생산의 특성과 발전방향, 농업경제연구 제30호. 17) TypeⅢ, Ⅳ:지역농업성장이 전북평균성장보다 더 높은 지역, 미곡생산에 의해 크게 지배되는 지역. TypeⅤ, Ⅵ: 성장이 낮은 지역.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77 축산 등의 농축산물에 의한 농산물 생산구조였다. 특히 전국적으로 전체 농가호수와 인 구수가 감소추세로 돌아서는 1968년부터의 농업 형태는 식량작물은 감소하지만 채소나 특용작물 등은 증가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익산시의 경우에도 이시기에 개별적인 이농 과 이촌으로 인하여 농가 인구가 196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1970 년대 중반이후 크게 감소한다. 이로 인하여 1960년대 후반이후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 량작물에서 감소추세를 보이는데 특히 잡곡류의 감소율이 가장 높았으며 맥류는 면적이 감소하였다. 그러나 채소나 특용작물, 과수재배 면적은 점차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그리고 1973년부터 본격적인 다수확 통일계품종의 재배면적이 확대되면서 1970년대 후 반 단기간 내 수확량증대를 기록하며 익산지역에서도 쌀의 재배면적이 증가하게 되었 다. 이러한 추세로 1980년대 이후 익산의 단위면적당 쌀 수확량이 전국의 수준보다 앞서 면서 쌀 생산이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되었다. 또한 익산지역은 전북에서도 쌀, 두류, 과수, 축산 등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18) 1995년 5월 10일 도농 통합정책으로 인하여 도시인 이리시와 농촌인 익산군은 익산 시(益山市) 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으며 호남지방의 최대 교통중심지이며 농산물의 집산지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19) 익산시 농업은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쌀 산업과 밭작물, 축산업이 조화롭게 발달된 지역으로서 많은 중앙ㆍ도 단위 농업관련기관이 소재하고 있으며 대규모 지역 농업관련 산업체가 성업 중에 있다.20) 따 라서 익산시는 지역 농산물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익산시의 농업권역 구분은 도시근교지역, 야산개발지역, 금강유역지역 등 3개 지역 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도시근교지역(동산동, 평화동, 팔봉동, 삼성동, 신동)은 도시근교 농업 활성화, 남북부평야지대(오산, 춘포, 함열, 황등, 성당, 웅포, 용안, 용동, 망성)은 쌀 산업 활성화와 논의 효율적인 이용, 중동부개간지권(황등, 함라, 낭산, 망성, 삼기, 여산, 금마, 왕궁)은 밭 작부체계의 효율화와 축산업 활성화를 기본방향으로 하고 있다.21)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국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친환경농산물 에 대한 관 심과 친환경농업을 확산시키고 있다. 18) 19) 20) 21) 익산시사편집위원회(2000), 익산시사, 익산시, pp.987-1025. 익산문화총서(2005), 익산향토지1, 익산문화원, p.29. 익산시사편집위원회(2000), 익산시사, 익산시, p.1040. 익산시농촌지도소(1995), 농촌발전대책과 지도사업방향, 익산시농촌지도소.
농업사연구 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78 (단위:ha) 연도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친환경농산물 236 509 748 746 873 1,071 인증면적 익산지역 25,712 25,539 25,462 25,310 25,201 25,166 25,090 24,822 24,704 총 경지면적 비율(%) 0.93 2.02 2.97 2.97 3.52 4.34 자료: 경지면적통계 통계청 농어업생산통계과, 도 농산유통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 지원 자료활용) 이러한 확산의 기반 구축을 위하여 친환경농업인의 네트워크 형성과 체계적인 조직 형성을 위한 익산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22)가 2010년 12월 21일에 창립되었다. 이 연합 회는 익산시 친환경농업인 상호간의 교류와 협력을 도모하고 안전한 농산물의 생산 및 소비 기반의 확대를 통하여 환경농업의 발전 및 국민 건강 증진, 환경보전에 기여 23)를 목표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Ⅳ. 익산시의 로컬 푸드 판매 1. 익산시의 재래시장과 노점 재래시장은 식재료 판매장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잠재되어 있는 다양한 요소들 이 있다. 1.지역 내에서 생산부터 식탁에 이르기 까지 먹을거리의 시스템화가 이루어지 는 경로 즉, 음식 시스템(food system)이 확립되어 있으며 2.농가의 전통식을 발굴하여 상 품화하고 일반 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즉 판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리방법과 가 22) 조직은 유통/정책분과, 식량분과, 원예분과, 과수분과, 축산분과, 특작분과로 구분된다. 지역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하고 지역내 친환경농산물 직거래 농가를 보호함으로서 지역경제 순환을 도모하고자 하는 학교급식운동에서 실제적으로 쌀을 제외한 채소류, 유제품 등의 식재료 등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경매를 통하여 지역 내 중간도매상으로 공급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지역 내 안정적인 공급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원인으로 발생된 것이기 때문 에 이것을 보완하기 위하여 익산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를 중심으로 지역의 친환경농산물 공 급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3) 익산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창립총회 자료집(2010.12.21).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79 공에 관한 정보까지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생산양식이나 과정, 조리와 먹는 방법 등을 전수할 수 있기 때문에 판매 이외에 지역의 문화 및 식문화 교류 장의 형성과 전승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3.먹을거리를 중심으로 한 지역산업의 연대가 가능하다. 그 지역의 농산물 외에 특성화된 다른 산업들과 연대하여 그 지역의 생활양식을 전달하는 식탁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4.지역 식문화가 형성되어 있는 지 역과 그 지역 내 도시와의 연대나 식기나 조리도구 등의 산업연대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역산업과 연대한 식탁문화는 타 지역이나 해외에서 온 방문자들의 눈과 귀를 통하여 평가되며 관광 상품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24) 이러한 재래시장의 역할은 규모가 작고 친근한 소규모 시장일수록 더욱더 다양한 지 역의 식문화 모습을 반영하고 있으며 과거나 현재나 지역 농산물의 유통에서 중요한 역 할을 하고 있다. 그 중 조선 초기 15세기말부터 발달한 5일장인 장시는 지역농산물 거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다. 18세기 중엽에 전국적으로 1000여개소가 개설되었을 만큼 활성화되 었던 이 장시는 현재 상설시장이나 대형마트의 급증으로 거의 사라져가고 있는 실정이 다. 익산 지역에서는 황등장, 함열장, 여산장, 금마장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익산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북부시장은 원래 상설시장임에도 불구하고 5일장이 여전히 열리고 있으며 장날에는 도처의 많은 사람들이 농수산물과 생필품들을 팔고 사면서 큰 성황을 이루고 있다.25) 전라북도 내에서 유명한 완주 삼례장, 정읍 원평장, 남원 인월장 등이 점점 5일장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도시 속 전통재래시장인 북 부시장은 장날이 되면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익산시의 전통재래시장은 익산장, 금마시장, 황등시장, 매일시장, 중앙시장, 창인시 장, 남부시장, 북부시장 등이 있으며 익산시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시장내에 서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한 상품권26)을 발행하고 재래시장 홈페이지 등을 개설하는 등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익산시는 2011년 11월부터 익산시민 4대운동, 즉 익산 기(氣)살리기, 익산 사 24) 杉山道雄(2009), スローフードと地産地消, 岐阜新聞社, pp.69-74. 25) 익산문화총서(2005), 익산향토지1, 익산문화원, p.56. 26)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하여 익산시가 2006년부터 발행한 익산사랑상품권 31억 5천만원 어치인 41만5천매를 올해 5월 모두 판매하였다. 2011년 6월부터 전통시장 활성화와 전국적으로 통용 되는 온누리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다. 2억5천7백만원을 판매 목표로 정하였으나 9월 현재 4억 8천 6백만원을 판매해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였다.
80 농업사연구 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랑하기, 인구 늘리기, 나누며 봉사하기 의 4대전략을 중심으로 지자체 중심의 시민운동 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의 중 익산 사랑하기 에서는 익산 상품 애용을 기본 사항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익산 시청 및 기관, 민간단체 주관 행사나 축제 등에서 사용되는 물품은 지역상품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27) 그 사례로 익산시에서는 부서 별 포상금, 복지 포인트 등으로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공무원과 기관, 단체 등 많은 시민들에게도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1기관 1시장 자매결연을 추진하 고 있으며 익산우체국, 건강보험공단, 철도청, 농업기술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공무원들은 매월 둘째주 금요일을 장보는 날 로 정하여 상품권을 활용한 장보기, 시장 내에서 점심식사 등을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28) 이러한 지자체 내에서 의 적극적인 지역 제품의 애용운동은 지역 농산물과 농업에 대한 애착과 관심으로 자연 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시장인 북부시장29)은 1975년 2월15일에 개설된 상설시장30)이지만 1910년 대부터 4일, 9일(매달의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에 솜리장 이 지금의 남부시장 부근에서 열리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다. 평소 장날이면 천여명이 모이고 대목장에는 만 명이상이 몰려 큰 장을 형성하였다고 할 정도로 예로부터 번성하였던 곳이였다고 한다. 이것은 호남선과 전주 군산간 철도가 교차하고 호남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교통의 요충 지인 익산 지역의 지리적 특성과 큰 관련이 있다. 장날이 되면 남중동의 북부시장에 인 근 전주 및 군산지역 상인들은 물론 충남 논산, 강경, 전남 구례, 곡성과 충남 서천, 서산 등지에서 천여 명의 상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상설시장 부지가 6600여 평방미터에 건평 3300여 평방미터이지만 장날이 되면 이것의 5배이상의 규모가 된다.31) 이것은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큰 5일장으로서 전북에서 가장 큰 전통시장이라 고 할 수 있으며 상설시장 내에 168개의 점포가 영업하고 있으며 현재에도 장날이면 주 변으로 1천여명의 노점상들이 몰려든다.32) 27) 익산시민뉴스 기사 2011년 10월 16일. 28) 익산시민뉴스 기사 2011년 10월 16일. 29) 익산시 남중동 1가 35-4번지에 위치하여 있으며 농, 수, 축산물 전반, 식당, 반찬류, 생활필수품, 한약재 등이 주요품목이다. 1975년 개설당시의 점포수는 168개로 시작되었다.(출처: 북부시장 상인회 홈페이지) 30) 1985년 건물을 신축하고 2004년 환경개선사업을 현대식 건물로 리모델링되었다. 31) 익산문화총서(2005), 익산향토지1, 익산문화원, pp.66-67. 32) 익산신문 기사 2012년 3월 21일, 북부시장 홈페이지 http://isbb.kr/public/ index.asp?mtid=bukbu.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81 이곳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익산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지역에서 직간접적으로 재배 된 제철 농산물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익산지역의 황토 성분에서 자란 채소, 과일, 등과 군산에서 나오는 각종 수산물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거리상 가까운 전주와 김제, 군산, 완주군의 주변지역에서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 또한 장날이 되면 지역 농가들이 직접 가지고 나온 텃밭에서 기른 채소나 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류나 약재, 수공예품 등을 판매하는 노점들이 상설시장 건물 주변으로 가득 들어서서 상권을 이룬다. 그 외에 익산시가 직접 관리하는 익산시 목천동에 위치한 도매시장인 익산시농수산 물도매시장 은 농산물 유통개선, 공정한 거래질서 확립, 신선한 농산물 공급, 신속한 유 통정보의 전파 등을 통하여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도모할 목적으로 1998년 1월에 개 장된 도매시장으로서 청과물동, 수산물동, 트럭판매동 등 12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 지는 11만 5,782평방미터이며 건평이 2만 3,777평방미터의 대규모 도매시장이다.33) 위치 상 도심지와 떨어져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시민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곳이었으나 현재 에는 활성화되고 있으며 방대한 지역의 신선한 농수산물이 새벽부터 유통되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익산시는 도농통합에 의하여 형성된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색이 잘 보여지고 있는 것은 아파트 단지 주변이나 번화가 주변에 일시적으 로 형성되고 있는 소규모 노점들이다. 이러한 노점들에서는 대부분 도심지 주변 농가의 텃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재 배한 채소들이나 산과 들에서 직접 채취한 나물들,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 장아찌 등 의 자가(自家) 가공식품 등이 주로 판매된다. 물론 장날이나 도매시장에서 농산물을 직 접 구매하여 아파트 주변으로 가지고 와서 노점 형식으로 판매하는 상인들도 있지만 대 부분 중년 이상의 여성들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다. 직접 재배나 채취하여 가지고 나온 식재료들은 최근 하우스재배가 많이 늘어나면서 계절적 구분이 다소 떨어지고는 있지만, 대부분 계절이나 농작물 출하 시기 등에 따라 달 라진다. 봄에는 농가 주변의 논밭부근에서 채취한 냉이, 달래, 쑥, 들미나리 등의 봄나물 이 많이 나오며 비닐하우스 등에서 재배된 파, 상추, 고추 등의 채소류, 5-6월 수확한 감 자 등이 주를 이룬다. 여름에는 작물이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는 시기로서 하우스에서 재 배되는 채소류가 많으며 토마토, 오이, 고추, 호박, 부추, 양파, 마늘, 가지 등이 많이 나온 다. 가을에는 가을겆이를 끝낸 농산물 및 곡물류, 무, 배추, 호박, 오이, 고추, 고구마, 파, 등이나 직접 담근 된장이나 고추장 등이 많이 나온다. 된장이나 고추장은 대부분 정월이 33) 익산문화총서(2005), 익산향토지1, 익산문화원, p.225.
82 농업사연구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나가을에담기때문에이때많이가지고나와서판매를한다. 그리고겨울에는하우스에서재배된오이, 호박, 상추등의채소나곡물, 고구마, 말린호박이나무우, 직접재배한콩으로만든두부나묵등을많이볼수있다. 그리고명절전이되면말린호박이나가지, 무말랭이, 토란대, 고사리, 파등차례상에올라갈식재료를중심으로상품이달라진다. 이러한주택가주변의노점상들은대부분저녁식사준비를하기위하여식재료를구매하는주부들이대상이되며가격면에서는일반할인마트나동네슈퍼마켓에비하여큰차이가없거나다소비싼경우도있다. 하지만직접생산자가판매를함으로서안전성과신뢰감이자연스럽게형성되며판매자와소비자사이의대화를통하여양과가격이그자리에서조절가능하다는장점과거래의재미가내재되어있다. 또한전통재래시장과소규모노점상은소비자와생산자, 구매자와판매자간의커뮤니케이션이가능하기때문에생길수있는지역의식문화홍보와전승이가능하며지역산농산물의거래가서로간의신뢰속에서이루어지고있다. 이러한측면에서본다면비록규모는작고소박하며매출면에서도크지는않지만지역농산물유통과확산, 즉로컬푸드직거래장으로서의역할을꾸준히수행하고있는장소라고할수있다. 2. 로컬푸드전문매장익산생협 공동체지원농업 (Community Suported Agriculture, CSA) 은지역사회식품체계 (Local food system) 의한형태로서 1980년대후반부터시작되어현재는미국농무성 (USDA) 의정책적지원을바탕으로미국에서빠르게성장하고있는사회제도로서세계적으로확산되고있다. 이것은농민과소비자가신뢰를바탕으로연계하여 지역사회식품체계구축을통한지역사회공동체구현의실현 을목적으로한다. 이러한공동체지원농업은생산자는안정적인판매처와수입을보장받고소비자에게질좋고신선한제철의지역농산물을안심하고먹을수있도록도움을준다. 따라서이제도의대안적인형태로서지역식품체계는 1. 직거래를통한농업식품체계, 2. 농촌에서여가 / 오락활동을통한농업식품체계, 3. 부가가치증대를통한농업식품체계로구분된다. 34) 이중직거래를통한농업식품체계 34) 박덕병 (2005), 미국의 Local Food System 과공동체지원농업 (CSA) 의현황과전망, 농촌사회제 15 집 1 호. 농촌에여가오락활동을통한농업식품체계는농업관광을통한지역사회식품체계, 농장체류를통한지역식품체계, 농장방문을통한지역식품체계, 농촌관광을통한지역식품체계, 농작물의임대혹은분양을통한지역사회식품체계, 수확체험과구매를통한지역사회식품체계, 지역사회나학교의정원등이있다. 셋째, 부가가치증대를통한농업식품체계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83 는 가판대 직거래, 농장 직거래, 수확체험 직거래, 회원농업 직거래, 농민시장 직거래 등 을 들 수 있는데 익산생협35)에서 실시하고 있는 친정엄마꾸러미, 아동급식서비스, 등 은 다소 약하지만 공동체 지원농업36)의 형태 중 익산생협이 중개하는 회원주도형 직거 래 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농산물 유통은 생산자가 직거래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생 산자조직이나 생산ㆍ소비연계단체, 혹은 유통업체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농산 물의 경우도 다른 공산품의 경우처럼 유통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소비자의 손해가 커진 다. 이러한 왜곡된 유통구조와 자본의 일방적 횡포에 대항하여 질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이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소비자협동조합(=생협) 이다. 익산생협도 바 로 이러한 취지로 탄생된 지역생협이다. 하지만 다른 생협들과는 달리 익산시 자활센터, 즉 익산시의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친환경 먹거리 배달사업에 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본다. 또한 익산생협은 2010년 8월 27일 익산시와 익산지역 우수 농산물, 가공식품 판매코 너 개설 협약식을 통하여 친환경 쌀을 비롯하여 수연소면, 한과, 유기농쌀과자, 천년초 음 료, 가루 등의 지역 상품이 다수 입점하여 본격적인 로컬푸드 판매를 시작하게 되었다.37) 는 각종 포장 활동을 통한 부가가치 증대활동, 지역사회 키친 등이 있다. 35) 익산생협은 2004년 4월 배달을 위주로 하는 작은 점포로부터 시작하여 2007년 7월에 전북 익 산시 영등동에 위치한 지역생협으로서 확장오픈을 하였다. 자연과 사람을 생각하는 건강한 먹을거리 판매 를 목표로 온라인, 오프라인 등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회원판촉행사를 실 시하고 있다. 익산생협의 중심철학은 바른농사를 짓는 지역생산자와 함께 건강한 농산물, 참 먹거리를 함께 나누는 지역 생활협동 공동체이다. 이윤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연환경을 먼저 생각하고 우리 사회를 먼저생각하며 이웃과 함께 훈훈한 정을 나누며 더불어사는 삶을 추구 한다( 익산생협 홍보 팸플릿 (2012).). 36) 공동체 지원농업의 4가지 유형. 출처: 박덕병(2005), 미국의 Local Food System과 공동 체 지원농업(CSA)의 현황과 전망, 농촌사회 제15집 1호.
84 농업사연구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친정엄마꾸러미 는 2011년 3월부터시작된지역농산물, 즉친환경로컬푸드배달사업이다. 지역의농가에서생산된먹을거리를소비자와직거래를통하여공급받는시스템으로서신청하면월4회나월2회에거처익산지역의제철농산물을공급받을수있다. 전라북도에서이러한서비스는완주군 38) 이 2010년부터 건강밥상꾸러미 라는이름으로 2012년 5월현재전국의 3,000여회원을중심으로완주군의지역농산물과지역산원료로만든가공식품등을공급하고있다. 익산생협의경우, 익산지역에서생산되는친환경농산물을중심으로제철에나오는안전하고신선한농식품 100여가지가대상이되고있다. 양념류및기본이되는계란, 콩나물, 두부, 파, 마늘, 등과현미, 보리쌀등의곡류, 말린호박, 파김치, 양파장아찌등의반찬류, 떡국떡, 한과, 조청누룽지등의가공류, 재철채소류등이이에속한다. 하지만 2011년익산생협의회원 150여명중 40여명이었던배달서비스신청회원은김장철을전후로회원수가급격히감소하였다. 지역농산물과친환경농산물에대한인식이아직은미비하고고가 ( 高價 ) 라는이미지와김장을통하여일년반찬거리를준비하고있는우리의식탁문화의형태가원인이라고할수있다. 또한 아동급식서비스 는익산시의의뢰로시작된것으로서, 익산시의사회적약자들을대상으로일주일에 2회에서 3회씩배달하는급식서비스이다. 익산생협에서아동급식서비스를시작한것은 2011년 12월부터이며아직은익산시의한동 ( 洞 ) 만을대상으로한회당 25 40개가배달되고있다. 내용물은 친정엄마꾸러미 와거의동일한수준이지만음식을조리할수없는저학년학생들이나고령층을위하여이미조리된음식들을첨가하여공급된다. 이것은사회적약자및저소득층들도좋은먹을거리, 즉친환경로컬푸드를맛볼수있는기회를제공받게하기위함이며더나아가사회봉사의개념도포함되어있다. 이러한서비스는지역생협이기때문에가능한일이며더나아가로컬푸드운동의근본취지와도일맥상통한서비스라고볼수있다. 즉친환경농업및로컬푸드운동의확산은경제적인가치로는환산할수없는다양한요소들이잠재되어있다. 지역의먹을거리공급이라는단순한상거래적인가치뿐만아니라사회문화적으로는지역먹을거리를통한지역정체성형성에도기여할수있는것이다. 아직많은시행착오들을겪고는있지만소비자와생산자사이의중간다리역할을하고있다. 37) 익산 = 뉴시스기사 2010 년 8 월 27 일. 38) 2008 년 3 월에고품질친환경농산물을완주군민에게우선공급하고자하는목표로 로컬푸드사업단 사업을신규로발굴추진하였다 ( 전북중앙신문 2008 년 3 월 27 일 13 면 ).
건강욕구와로컬푸드운동 ( 김미숙 ) 85 Ⅴ. 결론 산업화가가속화되고스마트폰이일반화가되어가고있는현대사회에서더빠르고편리하며깨끗한환경의추구는어쩌면당연한것일수도있다. 그러한변화속에서예전의한가로움을다시느껴보려는노력들이늘어나고있으며지나쳐버렸던자연과삶에대한행복감을되찾으려는노력은 친환경먹거리 라는매개체를통하여재인식되고있다. 물론모든사람들이먹을거리를통하여건강욕구와행복감을해소한다는것은무리가있을것이다. 그리고친환경먹을거리를찾고구매하는행위가자신및가족의건강과더나아가지구환경보존에동참하고있다는착각에빠져들지도모른다. 하지만분명한것은많은소비자들이친환경농산물이나로컬푸드및관련제품의소비에긍정적인반응을보이고있으며소비에동참하려고노력한다는것이다. 따라서이러한운동의홍보와확산은, 국적불명의외국산식재료가난무하고있는우리의식탁에시기별ㆍ계절별로나오는지역의먹을거리즉, 로컬푸드의소중함과우리식문화의정체성을다시금깨닫게하여주고있다. 그리고이러한식품소비경향의확산은 건강을향한식탁의안전성 을갈구하고있는사람들이증가하고있음을반증하고있기도하다. 이러한현상은익산지역도마찬가지이며특히도농복합지역인익산시는지리적특성상생산자와소비자가거의한공간에공존하고있기때문에로컬푸드운동확산의좋은요소들을가지고있다고할수있다. 또한익산지역의지형적자연적혜택으로인하여로컬푸드의거래에이미익숙한사람들이많다. 이러한식소비형태를지자체에서정리하고조직화하여육성하고자하는노력, 농민들에게소득과일자리를줄수있는기회로만들고자하는노력등은근거리에도시와농촌이함께공존하고있는자연적인혜택을이용한지역활성화운동으로도이어진다. 이러한친환경농산물과지역농산물의소비증대는단순히식생활의새로운경향으로만생각될문제는아니며지역농업을지키고우리밥상을보다안전하게지키기위한하나의노력이며사회적으로안전한식문화의형성과건전한지역농업육성의가능성과희망도함께담고있다.
농업사연구 제 11권 1호, 한국농업사학회, 2012. 06. 86 참고문헌 김미경 외(2008), 건강기능식품, (주)교문사. 김종덕(2009),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푸드, 이후. 백희영 외(1997), 한국인의 식생활과 질병, 서울대학교출판부. 익산시사편집위원회(2000), 익산시사, 익산시. 익산문화총서(2005), 익산향토지1, 익산문화원. 익산시농촌지도소(1995), 농촌발전대책과 지도사업방향. 정효숙ㆍ강옥주(2011), 건강한 식생활, 경남대학교 출판부. 쓰지 신이치(2011), 슬로 라이프, 디자인하우스. 홍희옥ㆍ맹원재(2009), 현대인의 식생활과 건강, 건국대학교 출판부. 杉山道雄(2009), スローフードと地産地消, 岐阜新聞社. 박덕병(2005), 미국의 Local Food System과 공동체 지원농업(CSA)의 현황과 전망, 농 촌사회 제15집 1호. 박정근ㆍ소순열(1989), 전북농업생산의 특성과 발전방향, 농업경제연구 제30호. 윤선(2001), 건강 지향적 식생활 문화,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학술대회발표집 Vol.49, 한국식품영양과학회. 익산시 친환경농업인연합회 창립총회 자료집(2010.12.21). 익산생협홍보 팸플릿 (2012). 인터넷자료 익산시민뉴스 기사 2011년 10월 16일. 익산신문 기사 2012년 3월 21일. 익산=뉴시스 기사 2010년 8월 27일. 전북중앙신문 기사 2008년 3월 27일. 통계청 (http://kostat.go.kr) 익산시청 (http://www.iksan.go.kr) 로컬푸드전문사이트 (http://www.localfoodworks.org) 북부시장 홈페이지 (http://www.isbb.kr)
건강욕구와 로컬 푸드 운동 (김미숙) 87 New Health Desire and Local Food Movement -Focusing on Local Food Sales in Iksan-city Chonbuk- Kim Mi-Sook Abstract Recently, many people in South Korea are interested in the organic(green) food and related products, caused by the trend such as well-being and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all around in the global lifestyle. According to this trend, organic family markets including corners of large wholesale markets, cooperatives and internet shopping-malls specialized in organic sales supply high-quality organic ingredients consumers want to purchase. Quite a lot of people surely think that Local Foods System can protect people s own health, as well activation of the local economy and preservation of the global environment. In this paper, we want to understand the patterns of food consumption altered newly due to health needs, in traditional market and local-food shop in local aspect, and grasp the change of farming phase in Iksan city(north province of Chonla) Key words: Health Desire, Local Food, Local Food Movement, Food Consump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