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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새길봄2도-1 2013.3.28 9:58 AM 페이지106 독후감 천상의 바이올린 `을 읽고 지명준 이 책 천상의 바이올린 의 저자 진창현은 자신의 삶의 자서전인 이 책 에서 예술에는 만족과 체념은 금물이다. 이것이 기술자로서의 나의 신조 라고 자신의 삶과 예술에 정의를 내립니다. 가난한 조선의 청년 진창현 그 에게는 선생님이 되어 사람들을 가르치겠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조선의 국적을 가진 사람이 아무리 우수한 성적으로 교사자격증을 딴다고 해도 일본 땅 그 어디에서도 교단에 설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립니다. 갑자기 삶의 좌표를 잃어버린 그를 달래 준 것은 아주 오래 전 일본인 선생이 들려주었던 바이올린의 선율이었습니다. 그는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고 개인 교습을 받지만 코흘리개 시절 고향의 강가에서 들었던 그 추억만으로는 연주자가 될 수 없음을 절감하고 그는 연주를 포기하고 맙니다. 그 대신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제작에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 당시 일본은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데에 있어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나라였지만, 그러나 조선의 106 청년을 문화에 받아들여서 기술을 가르쳐 주는 대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돌아갈 곳도 없고 달리 선택할 길도 없어 항상 막다른 골목에서 굶고 지내며 가장 천한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야 했던 사람. 하지만 그의 일대기를 읽어보면 이 일이 아니면 죽는다. 라는 극단적인 치달림도 느껴지지 않았고 이것으로 성공해서 본때를 보여주겠다. 라는 세상을 향한 오기도 보이지 새길 2013 Spring 않았습니다. 밑바닥 삶을 살아가야 하는 그에게는 아주 어렸을 때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던 고운

2013-새길봄2도-1 2013.3.28 9:58 AM 페이지107 선율이 흐르고 있었을 뿐이었고, 그런 아름다움을 동경하는 그에게 자연이 친구가 되어 잃어버린 기술 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는 온갖 고생과 노숙을 해가며 스즈키 바이올린 제작소에 들어가 유리창 밖으로 훔쳐보며 사람들에게 밥을 사줘가며 기술을 하나씩 배우며 나무통과 네 줄의 현에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가장 완벽한 선율을 토해내게 하는 천상의 소리의 바이올린 제작법을 터득해 갑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몫으로 주어진 삶을 살아갑니다. 행복과 즐거움, 편안함과 기쁨 속에서 충만한 삶을 영위하기도 하고 좌절과 고통, 불행과 역경 속에서 실의에 빠져 무력한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어떠한 삶으로 자신을 채워가든 세상은 늦은 자를 기다려주지 않고 낙오된 자를 격려하며 손을 잡아 일으켜주지 않으며 나와 상관없이 무심히 흘러갑니다. 이렇듯 냉정한 시간과 세월 속에서 내가 자리할 이 세상의 몫은 없다고 자책하며 좌절해 있던 저를 비참하고 부끄럽게 하는 단 한 번 뿐인 소중한 내 삶을 이렇듯 처참하게 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피눈물을 토하게 가슴 찢어지게 절규하며 내 자신을 외치게 한 사람을 저는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진창현 그가 이루어 내고 창조해 낸 삶의 모습만큼이나 뜨겁고 가증스럽게 내 가슴 깊이 각인되는 예술에는 만족도 체념도 금물 이라는 이 말 한 마디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봅니다. 수형 생활을 한지도 벌써 9년 하지만 아직도 아득한 수형 선을 바라보듯 끝이 보이지 않는 세월이 저 하늘을 맨몸으로 뛰어올라야 하는 막막함 앞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아득한 마음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로는 가끔씩 깊은 잠을 이룰 수 있었고 그리고 꿈도 꿉니다. 저의 고향은 경남 통영 입니다. 선착장에 배가 들어오면 아빠가 올 거라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12살배기 딸아이의 모습 얼굴도 기억 못하고 따뜻이 안아준 기억조차 없는 아빠를 기다리는 그리움이 눈물 맺혀있는 눈망울이 보입니다. 거친 파도보다 더 사나운 바다 위를 스쳐 불어 더욱 날카롭고 싸늘한 겨울바 람 속에서 그물을 끌어올리고 계시는 노년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된 삶이 찬바람에 까맣게 그 을린 얼굴로 꿈에 만난 자식을 위해 하얗게 웃어주십니다. 부모님의 사랑은 이렇듯 꿈속에서까지 이 못난 자식을 걱정해 주십니다. 하지만, 이 못난 자식은 선배에 대한 의리를 앞세워 부모님께 돌이킬 수 없는 불효를 저지르고 딸아이에게는 못난 아빠가 되고 말았습니다. 나의 경솔한 가치관이 가득한 이기심으로 세상을 우습게 생각했던 저로서는 사고는 예견된 것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나의 삶을 이렇듯 허망 하고 무의미하게 보내야 한단말인가, 9년이라는 세월을 밤잠을 못 이루며 뒤척여 보았지만 속시원히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유를 잃은 상실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아픔, 아무런 봄호 www.moj.go.kr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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