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Technology#2: 카르스텐 횔러 예술과 과학 사이, 무한의 세계를 넘나들다
일곱 개의 미닫이문 국내에서열리는미술행사중세계적지위를점하는광주비엔날레는실력파기획자를과감하게기용하며동시대의주목할만한작가들을소개하는역할을합니다.올해역시훌륭한작품들이많이소개됐는데,그중단연돋보인작가가있으니바로카르스텐횔러 (CarstenHöller) 입니다. 유리문을하나만통과하더라도앞뒤에서예기치않게열리고닫히는문때문에관람객의시각은확장되고축소되기를반복하는데,이지각의변화는거울에비친관람자의모습이무한대로반복되면서더욱증대됩니다. 횔러는과학사에서나타난연구를통해아이디어를얻고작품에도입합니다.신체적,심리
횔러가 2014 광주비엔날레를 위해 새롭게 제작한 <일곱 개의 미닫이문(Seven Sliding 적 감각을 변형시킨 횔러의 작품은 놀이기구에 탑승한 것처럼 놀랍고 짜릿한 경험을 선사 Doors)>은 관람객이 주체가 되는 작품입니다. 좌우로 열리는 미닫이문 양쪽 면에 거울을 한다. 마치 예술은 삶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하듯 말입니다. 부착해 관객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계속해서 비추는 끝없는 통로를 완성했는데 작품에서 관 객은 완벽한 주인공이 됩니다. 예술계의 이단아 카스텐 횔러
예술과 과학이란 두 영역을 제3자의 도움 없이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의 전문적 지식 또 공원의 놀이기구에서 개념을 가져온 <Mirror Carousel>(2005)은 관람객에게 전통적 을 직접 예술에 응용하는 카르스텐 횔러. 2011년 뉴욕 뉴뮤지엄(New Museum)에서 열린 인 놀이기구와는 또 다른 급진적이고 색다른 신체적 체험을 제공했습니다. 그는 작품을 둘 <익스피리언스(Experience)>전은 카르스텐 횔러의 역량이 잘 드러난 전시였습니다. 구 러싼 공간이 반사되며 반짝이게 만들었는데, 이는 관람객들이 놀이와 참여의 의미에 대해 조적인 건축으로 유명한 뉴뮤지엄의 3개 메인 갤러리 층과, 로비를 시원하게 뚫어 나선형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의 미끄럼틀 장치를 설치한 작품은 관객 참여형 예술의 정수를 보여줬습니다. 빛이 비치 는 거대한 반투명 플라스틱 구조물 속에 물을 가득 채우고 전시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에게 지난 20여 년간 활약을 펼쳐 온 가장 상징적이고 유망한 유럽작가 중 한명인 횔러는 마우리 옷을 벗고 들어가 누워 있도록 한 작품 또한 인간 행위의 숭고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뉴뮤지 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에스터(Dominique Gonzalez- 엄과 작가가 협력한 이 전시는 약 18년 간 횔러가 진행한 인터랙티브 설치를 총망라한 것이 Forester),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필립 파레노(Philippe Parreno) 등과 함께 꼽 었는데, 앞서 소개한 미끄럼틀 설치는 미술관 안에서 관람객들이 이동하는 대안적인 시스 히는데, 이들 모두 예술의 공간과 관객의 경험을 새롭게 해석하고, 기존 관념에 도전하는 템으로 작용했으며, 설치작품 <the new installation Double Light Corner>(2011)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횔러는 이들 중에서도 설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의 시지각에 혼란을 관람객들을 둘러싼 공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기 위해, 섬광 등의 시퀀스가 사용됐습니다. 주어 불안정하게 만드는 과학적인 실험과 역사를 그려내는 방식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횔러의 예술적 실험 전체를 아울렀던 뉴뮤지엄 전시는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Massimiliano Gioni)가 총괄 기획했으며 2011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열려 가장 모 험적이고 흥미진진한 전시로 평가 받았습니다. 매니퓰레이터 횔러(Manipulator Höller) 횔러의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학문적 연구 방식 또는 학문적 논제들을 예 1996년 쾰른에서 열린 <행복(Glück)>전에서 횔러는 전시장에 행복감을 유발하기 위해 술적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점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그의 관심을 받았던 주요 테마가 놀 다양한 물건, 기계, 도구 등을 수집했습니다. 천정 위로 날아다니는 공중 회전대, 마사지 의 이(유희) 와 행복 이라면 혹자는 식상하고 보편적이라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에 자, 수족관, 신경 안정제 등을 공간에 설치해, 관람객들이 이를 직접 체험케 하며 동시에 자 대한 작가의 변은 이렇습니다. 놀이, 행복이라는 단어는 철학사에서 한 번도 진지하게 논 신의 유년시절 모습이 담긴 슈퍼9 필름을 동시 상영했습니다. 이때 전시를 찾은 관람객은
의된 바 없으며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초적인 감정들인데도 불구하고 진지한 성찰을 그의 공중 회전대를 타거나, 마사지 의자에 앉을 수 있었으며, 신경 안정제 섭취도 시도해 없다. 그는 자신의 작품들을 통해 위의 감정들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어떤 문화적 생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직접 체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정이 행복이라는 단 학적 상관관계 속에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때 관람객은 횔러 작품의 능 어와 일치하는지에 대한 답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집니다. 동적인 참여 대상이자 동시에 실험대상이 되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됩니다. 놀이(Spiel) 라는 주제를 시각화한 작품은 2009년 런던 테이트모던 터바인홀(Tate Modern,Turbine Hall)에서 선보인 55미터 길이의 거대한 미끄럼틀 <Test Site> (2006)과 이탈리아 San Servino Lucano에 설치된 공공미술작품 회전목마 <RBRide> (2007)가 대표적입니다.. 바로 이 작품들이 뉴뮤지엄 출품작의 전신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거대한 설치물은 관람객에게 짜릿한 체험을 가능케 하는데, 그는 위와 같은 신체적, 감 정적, 직접적 체험을 통해서만 관람객과 행복, 놀이 에 대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았습니 다. 카르스텐 횔러는 어느 한 분야에 종속되기를 거부합니다.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것은 관람객과 작품 사이, 예술과 학문 사이, 학문의 전문성과 보편성 사이의 경계 허물기입니 다. 그래서 그는 일체의 대립적, 상반적인 시나리오를 거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바 로 그 경계선에서 항상 유희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학사에 나타났던 연구나 실험에서 영감을 받고, 그것에서 파생된 아이디어를 작품에 도 입하는 카르스텐 횔러. 횔러는 물리적인 관점과 심리적인 관점을 조합하는데 탁월합니다. 그의 이 같은 작업 방식은 관객들로 하여금 삶의 공간이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감각적 가능 성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최근 횔러는 가축, 곤충 등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공 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로 2015년 런던 헤 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with ARTINPOST
<Y> 2003 Photo: Jen Fong Photography/TBA21 Carsten Höller/Bildrecht Vienna 2014
Profile 카르스텐횔러는1961년브뤼셀출생으로현재쾰른과스톡홀름을중심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독일북부지방킬(Kiel) 에서생리학을전공하고교수로일했던횔러는오직객관성과사실만을전제로하는학문의편협성을거부한채1989년부터과학과예술의영역을넘나드는다양한실험예술을통해예술가로커밍아웃했습니다.자연과학자로서한분야에국한되기보다는예술을통해세상을보는시각의상대성을제시하고자한것입니다.1993 년과2005년베니스비엔날레 (BeniceBiennale),1998년베를린비엔날레(Berlin Biennale),2006년이스탄불국제비엔날레 (InternationalIstanbulBiennial),2013년샤르자비엔날레 (SharjahBiennial)등다수의비엔날레에참가했고,1997년로즈마리트로켈 (RosemarieTrockel) 과공동으로카셀도큐멘타 (documentax) 에서설치물< 돼지와인간을위한집 (HausfurSchweineundMenschen)> 을통해미술계에파장을일으켰습니다.2000년Art31Basel/Film에서리암길릭(LiamGillick),더글라스고든 (DouglasGordon),피에르위그(PierreHuyghe),필립파레노(PhilippeParreno),리크리트티라바니야 (RirkritTiravanija)등내로라하는현대미술가들과협업한영상 <VicinatoII> 을소개해눈길을끌기도했습니다.또한2011년뉴욕뉴뮤지엄(New Museum),2014년파리퐁피두센터 (CentrePompidou)등다양한전시에참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