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nts membership magazine of high1 resort /10 04 여행의 발견... 오늘은 좋은 날, 여행 가기 좋은 가을날 06 beyond space... 우리 모두 가을의 전설 속 주인공 PLAY GROUND 5 08 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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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embership magazine of of high1 high1 resort resort /04 09/10 membership magazine of high1 resort /04 사계절 놀이터 membership magazine of high1 resort /10 Travel Donation 여행의 추억을 선물하는 도네이션 폐광지역의 이웃들에게 여행의 기쁨을 선물할 트레블 도네이션 에 참여하세요.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QR코드를 찍어 보세요.QR코드로 응모된 <하이원 매거진> 온라인 엽서 1통 당 1천 원씩의 도네이션 기금이 쌓이게 됩니다. 하이원리조트 고객 여러분과 함께 오는 10월까지 진행되는 트레블 도네이션 의 기부금을 모아 여행으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여행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이 아름다운 기부가 우리 이웃에게 여행의 추억을 선물합니다. 트레블 도네이션은 QR코드 통한 고객 여러분의 온라인 엽서 응모와 하이원 리조트 임직원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10월까지 누적된 기부금으로 폐광지역 아이들의 꿈같은 여행이 펼쳐집니다. 여행의 추억은 <하이원 매거진> 11/12월호에 소개됩니다.

2 contents membership magazine of high1 resort /10 04 여행의 발견... 오늘은 좋은 날, 여행 가기 좋은 가을날 06 beyond space... 우리 모두 가을의 전설 속 주인공 PLAY GROUND 5 08 let s move... Before Sunset 10 holiday trend... 가을 여행을 더욱 알차게 빛내줄 감성 테마 12 train... 우리 가족 낭만 트레인 타고 가을 여행 하이원추추파크 18 MTB... 산 같고 바다 같고 하늘 같은 그 길에서 MTB 하이킹 22 book... 새 희망 찾아주는 가을 독서 명소 베스트 8 24 trekking... 건강과 힐링 돕는 이색 가족 소풍 코스, High1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28 food... 한 중 일 삼국 대항 가을 향신료 요리 여행의 재발견 30 여행의 재발견... 예스러움과 새로움, 그 꿈 이야기 32 육감 지도... 새로 태어난 과거와 오래된 미래가 숨 쉬는 공간, 태백 36 북유럽 가을 명소... 디자인을 꽃피운 툰드라 지대, 핀란드 가을 산책 42 나들이... 가을의 전령사, 억새 감상 명소 베스트 4 가을의 마음을 듣다 해마다 이 무렵이면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가을은 추남( 秋 男 ), 남성의 계절이라는. 문득 이 소문의 진위가 궁금해집니다. 고층 빌딩 숲 한가운데 위치한 사무실의 창을 열고 길가는 남성들의 모습을 내려다봅니다. 모두 앞만 보고 부지런히 어디론가 가네요. 그들 사이로 다양한 색의 낙엽들이 파고들고 푸른빛 노을도 옷깃을 물들이지만 가을을 눈여겨보는 이는 없습니다. 하이원이 만난 사람 하이원의 재발견 46 인터뷰... 아이의 꿈을 연주하는 첼리스트, 정명화 52 하이원 매거진 이벤트 1... 우리 생애 최고의 웨딩 스토리 56 하이원 매거진 이벤트 2... 엄마와 함께 힐링 레시피 60 하이원 스케치 년 채리티 골프대회 62 하이원 소식... 하이원 1340 우체통 개설 1주년 기념 소식 64 하이원 패밀리... 아름다운 선행, 함께 사는 사회 66 미리 보는 하이원... 자연과 호흡하는 은빛 설원 축제 바람도 쓸쓸한 소리로 마음을 노크하지만 모두 바삐 걸을 뿐 좀처럼 곁을 내주지 않네요. 머쓱해진 바람만 코트 주머니 속으로 쏘옥 숨습니다. Essential 74 healthy... 천연 아로마 오일을 사용한 하우스 소이 캔들 DIY 76 food... 신선한 영양소로 차린 가을 식탁 78 object... 돈 들여 체중을 늘리는 다이어트의 허와 실 80 gallery... 박노해 볼리비아 사진전 <티티카카> 展 7080 가요 속 노래 가사 한 구절과 가을 향기 간직한 흙과 낙엽 냄새가 가슴을 파고드는 멋진 가을입니다. 하이원리조트 매거진 <high1> 통권 2014년 09/10(제43호) 등록번호 강원 마 발행일 2014년 9월 25일 발행처 하이원 리조트 디렉터 홍보팀 주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하이원길 265번지 265, High1-gil, Sabuk-eup, Jeongseon-gun, Gangwon-do T 편집처 (주)성우애드컴 T 인쇄 (주)성우애드컴 낙엽 물든 하늘길을 걸으며 왜 가을이 남자의 계절인지 그 해답을 가을과 함께 찾아보시길. 지난 봄여름의 시름을 가을 선생님께 멘토링하시길. 매거진 <high1>의 저작권은 하이원 리조트에 있습니다. 사전 동의 없이는 <high1>에 게재된 사진 및 글 모두를 전체 또는 부분으로, 어떤 수단이나 방법으로 그 누구도 전파하거나 전산장치에 저장할 수 없습니다. <high1>에 실린 글은 필자 개인의 의견입니다. 무료 정기구독 신청 접속 하이원가이드 하이원 웹진 우측 하이원 매거진 신청하기 클릭 문의전화 팩스 정기구독 중인 고객 여러분께서는 연락처와 주소가 바뀔 경우 편집부(khbtele1004@kangwonland.com)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3 여행의 발견 오늘은 좋은 날, 여행 가기 좋은 가을날 글 고창영(시인, (사)강원도문화도민운동협의회 사무총장, G1문화재단 이사) 바람 맛이 달다. 부쩍 높아진 가을 하늘을 오래 바라본다. 어느 물감을 풀어놓은들 저렇게 고운 색을 낼 수 있을까? 가을날 바라보는 하늘은 종종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청명하고 높은 하늘이 한껏 마음의 키를 껑충껑충 주책없이 자라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가을 들녘으로 금빛 햇살이 비치면서 어둑어둑 어둠이 걸어오는 시간, 하늘가 앞에서는 마음 깊숙한 곳 깊은 고요로부터 올라오는 잔잔한 우주 목소리에 그만 나이를 잊고 꺼이꺼이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다 일러바칠 수 있는 엄마를 불러내어 울고 싶어지기도 한다. 가을이다. 참으로 떠나기 좋은 계절이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모두 떠날 때 혼자 남는 것도 용기이지만 사실은 발목 잡고 흔드는 것들을 모두 두고 혼자 훌쩍 떠나는 것도 용기이지 싶다. 방황이나 영영 이별이 아닌 여행의 진정한 달콤함이란 모처럼 주어진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다시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이다. 하여 가을엔 열심히 일한 당신뿐 아니라 사실은 조금 지쳐 있었거나 혹은 뭔가 영 엉킨 것들이 잘 풀리지 못해 속 끓였던 당신도 괜찮다. 큰맘 먹고 가방 하나 정갈하게 싸볼 일이다. 내 생애 가장 특별했던 여행을 꼽으라면 첫 번째는 마음의 큰 스승을 잃고 헛헛함에 방황하던 중에 선택한 러시아 여행이었다. 그 때까지도 외국 여행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내가 그 멀고 먼 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순전히 그 해 돌아가신 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님 영향이 컸다. 생전에 선생께서는 여러 작가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셨다. 독일 평론가이자 작가인 토마스 만이며 미국 작가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의 토머스 울프도 빼놓을 수 없지만 선생께서는 특히 러시아 작가들 도스토옙스키, 레프 톨스토이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문학적 실험을 멈추지 않은 극작가 니콜라이 바실리예프 고골의 작가 정신에 공감했고, 고요한 돈 강 의 미하일 숄로호프도 빼놓지 않으셨다. 당시 나는 원주 토지문학공원의 책임자로 있으면서 선생님 생애와 문학에 심취해 있었고 그것을 널리 세상에 알리는 일에 내 모든 열정을 쏟고 있었다. 눈을 뜨고 있는 시간도 잠을 자는 시간도 꿈속에서조차 영향을 끼치던 선생님을 떠나 보내고 (선생님께서는 남기고 간 시를 통해 버리고 갈 것만 남아 참 홀가분하다 고 하셨지만) 나는 중심을 세우지 못하고 먹먹한 가슴을 어쩌지 못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생각한 것이 선생님께서 그토록 말씀하셨던 작가들의 나라, 선생님께서는 못 가보신 곳 그 작가들의 흔적을 찾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체호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고골, 숄로호프, 투르게네프, 푸시킨, 고리키 등등 세계 문학의 태산 준령과 같은 러시아를 향해 배낭 하나 덜렁 매고 떠난 그 길은 비행기 멀미로 13시간을 꼬박 혼절하듯 갔던 길이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어린아이가 훌쩍 자라 숙녀로 돌아오듯 뚜벅뚜벅 아니 성큼성큼 큰 걸음으로 씩씩하게 걸으며 돌아온 엄청난 감동과 영감을 준 여행길이었다. 자신에겐 철저하게 인색하고 냉정하셨지만 생명이 있는 모든 것에 후한 삶을 살았던 박경리 선생님이 작품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한( 恨 ) 과 민족, 생명의 참뜻을 어떻게 문학관을 통해 독자들에게, 미래의 어린 재목들에게 전할 것인가 큰 힘을 얻어 온 수확이 큰 여행이었던 것이다. 두 번째 여행은 일본 소설 <설국> 배경지에 갔을 때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얘졌다. 소설 첫 문장은 설국 무대로 출발하기 전부터 설레게 했다. 한 작가와 그의 작품 세계를 알뜰히 경험하고 느끼고 싶었던 거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의 깊은 눈을 떠올리며 기차를 타고 군마( 郡 馬 ) 현과 니가타( 新 潟 ) 현을 가르는 13km의 어둡고 긴 시미즈 터널을 지났다. 그때만 해도 동경에서 오는 내내 마치 따뜻한 봄날 같은 정경이 이어졌는데, 도대체 갑자기 어떻게 설국이 펼쳐진다는 것일까? <설국> 남자 주인공이 그랬듯 나도 터널을 지나면서 유리창에 손을 대고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 그런데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소설에 쓰인 대로 눈앞엔 숨이 멎을 것처럼 하얀 눈의 고장이 펼쳐졌다. 워낙 많은 눈으로 마을의 집들 1층은 아예 주차장이나 창고로 사용하고, 2층도 유리창 밖을 나무 칸막이로 막고 있을 정도였다. 그해 겨울 며칠간을 가와바타가 소설 <설국>을 썼던 800년 된 료칸에 머물며 작품에 빠져 있었다. 무한한 자연과 유한한 인간의 속절없음에 고뇌하며 극도의 아름다움을 그려냈던 가와바타의 선 깊은, 슬프도록 아름다운 고독과 아픔을 하얀 눈 속에 담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여행은 지난여름 몽골 칭기즈칸의 고향 헨트 에서 보낸 열흘 남짓한 시간이다. 울란바트르에서 푸르공 이란 소련제 오래되고 낡은 짚차를 타고 가면서 가장 먼저 놀란 것은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지는 지평선이었다. 사방 둘러보아도 막힘이 없는 드넓은 초원을 보면서 경이로움과 놀라움에 떨었다. 내가 살았던 좁고 막히고 답답했던 공간들이 순간 풍선처럼 펑 터지는 순간이었다. 여행, 마흔 즈음이 되어서야 용기 내어 시작된 나의 여행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열심히 때론 기특하게 가엽게 열심히 살아내는 나에게,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이다. 새벽. 아주 조금 열린 창문 틈 사이로 풀벌레 소리가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가을의 걸음이 더욱 바빠지겠다. 초록이 일제히 옷을 바꿔 입겠다. 4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5

4 beyond space 아무리 보기 좋은 경치라도 자주 보면 시큰둥해져 집에서 보는 해넘이, 저녁노을 물드는 하늘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여행지의 멋진 호텔에서 혹은 관광지에서 며칠씩 묵었다 해도 집으로 돌아와 현관에 들어서면 역시 집이 최고야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건 어쩔 수 없지요. 나의 체취, 나의 흔적들이 가득한 집은 평생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 편안함이 있으니까요. 매일매일 집을 떠나 여행해야 한다면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오늘은 유럽, 다음 달은 아프리카, 겨울에는 아메리카.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차고 설레는 이야기 같지만 이 모두 돌아올 집이 있기에 가능한 여행지일 때라야 좋은 것입니다. 그래도 단풍 드는 가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고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이번에 소개하는 가을 여행지를 보고 자신감을 얻기 바랍니다. 조금만 더 바지런하고 조금만 더 마음을 쓴다면 금세 집 밖 가을이 주는 편안함에도 쉬이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멋지고 근사한 여행지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우리 모두 가을의 전설 속 주인공 6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7

5 PLAY GROUND train 1 PLAY GROUND MTB 2 PLAY GROUND book 3 하이원의 재발견 PLAY GROUND trekking 4 PLAY GROUND 5 Before Sunset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가을날에는 익숙한 도시를 버리고 신선한 자연이 숨 쉬는 곳에서 느린 시간이 이끄는 대로 자신을 맡겨보세요. PLAY GROUND food 5 추억이 담긴 무궁화호로 철길을, 증기기관차로 산길을 스쳐 지나고 MTB로 나무 사이를 휘리릭휘리릭 달려보세요. 가을 햇살 눈부신 장소에서는 잠시 멈춰 책장도 넘겨보고 온 가족 한 걸음으로 하늘길도 걸어보세요. 어느새 잊고 지냈던 아련한 동심이 빨간 낙엽 속에서 환영 인사를 해줄 거예요. 글 이영란 / 사진 이민희, 하이원리조트 홍보팀 8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9

6 holiday trend 가을 여행을 더욱 알차게 빛내줄 감성 테마 자동차가 분명 편리한 교통수단인 것은 맞지만 대신 포기해야 할 소소한 풍경들을 생각하면 좀 아쉽습니다. 세상에는 포장된 도로보다 비포장된 오프 로드가 더 많으니 못 보고 지나치는 풍경이 있을 수밖에요. 올가을에는 기차로, MTB로, 두 발로 떠나보세요. 자동차 여행에서 놓친 볼거리가 추억 속으로 들어옵니다. 우리 가족 낭만트레인 창밖으로 펼쳐지는 가을 풍경과 체험형 리조트의 서비스를 동시에 즐기는 여행이라면 짐을 직접 들고 움직여야 하는 기차 여행의 번거로움도 참을 만하다. 최근 기차는 호텔 못지않은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고객에게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열정 가득 하이킹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영월, 태백을 거쳐 강릉까지 가는 무궁화호의 경우 이른 아침부터 기차가 운행하므로 일찍 서두르면 가을 단풍이 한창인 산속에서 MTB(산악자전거) 강원도 여행지를 당일로 다녀올 수 있다. 물론 이 여행의 가장 가 제공하는 혜택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큰 장점은 차가 막히지 않아 시간 예측이 가능하고 무엇보다 마라톤이나 아스팔트 위를 걷는 트레킹처럼 가족끼리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창밖 가을 풍경을 즐길 수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오프 로드의 숨은 있다는 것이다. 평소 자녀들과 대화가 부족했던 아빠라면 가슴 비경들을 만끽할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한 편에 묻어둔 추억 속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좋을 듯. 기차 시원한 가을바람을 뚫고 씽씽 달리는 재미는 내 식당칸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와 게임기, 자전거 다운힐 코스에서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를 보관소까지 갖추고 있어 금상첨화. 만약 영유아가 있거나 짐이 단번에 두근두근 떨리게 만든다. 그 때문에 많아 망설인다면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유카( 70대 실버 세대들이 MTB를 즐기는 모습은 를 추천한다. 목적지 주변 역에서 시간단위로 렌트카를 이용할 수 더이상 이색 볼거리가 되지 못한다. 부부끼리 있다. 혹은 연인끼리 서로를 응원하며 산 속을 달리는 풍경은 지켜보는 이들까지 행복하게 만든다. 책 속 희망 찾기 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해주는 문화 통로로 손색이 없는 가을 여행의 필수품이다. 누구나 한 권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준 멘토 같은 책이 있게 마련이다. 전 세계인에게 꿈을 심어준 <어린 왕자>를 30대 혹은 40대에 다시 읽어본다면 처음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질 것이다. 만약 새 희망을 찾고 싶다면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세상 앞에 우뚝 선 성공 스토리를 챙겨 본다. 운명 앞에 당당히 맞서 이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좋다. 굳이 끝까지 책을 읽지 않더라도 대수롭지 않은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희망을 찾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전국에 걷기 열풍이 불면서 이제 트레킹은 전 국민적인 스포츠가 되었다. 특히 융단처럼 깔린 낙엽 길과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가을 들꽃들을 볼 수 있는 가을 트레킹은 굳이 먼 길이 아니어도 매해 꼭 한번 가족 여행 아이템으로 삼아볼 만하다. 올해로 여덟 번째를 맞이하는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은 가족 단위로 참가할 수 있는 유익한 가을 트레킹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각자의 체력과 기호에 맞게 구성된 3개 코스는 백운산과 하늘길의 가을 풍광을 만끽하기에 충분하다. HOLIDAY trend 힐링을 곁들인 향신료 여행 여행에서 맛있는 먹거리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일 뿐 아니라 묵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번 가을 여행에서는 특별히 각국 향신료 요리를 맛보자. 우리나라의 대표 향신료는 고추, 파, 마늘, 생강, 깻잎, 부추인 반면 중국에서는 기름을 많이 사용하므로 음식의 느끼함을 줄여주는 후추, 생강, 계피, 정향, 팔각, 고수 등 향이 강한 향신료를 애용해왔다. 일본에서는 생선을 중심으로 한 음식이 많아 생강, 고추냉이를 선호한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3국의 요리에 들어간 향신료 맛을 음미하면서 힐링 타임을 갖는 것도 색다른 가을 여행의 재미가 될 것이다. 10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11

7 스위스를 여행해본 사람이라면 알프스의 멋진 초원과 산맥, 에메랄드빛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안고 달리는 파노라마 열차의 매력에 푹 빠져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탈 것 같은 빨간 산악 열차는 흥겨운 요들송을 들려주며 어린 시절 꿈과 낭만을 되돌려주기에 충분했다. 대부분의 우리나라 여행객은 아마도 며칠씩 머물며 열차 여행을 음미할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 일정을 몹시 아쉬워하며 스위스를 떠났을 것이다. 그런데 올가을 눈부신 날씨와 함께 반가운 뉴스가 들려왔다. 스위스만큼 멋진 산악 열차를 운행하는 유럽형 철도 체험 리조트가 개장한다는 소식이다. 증기기관차 안에서 이승만 대통령처럼 찰칵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자리한 하이원추추파크는 체험과 숙박 그리고 자연을 기차 라는 테마로 새롭게 재해석한 국내 최초 기차 테마파크다. 사산( 四 山 )들이 사방을 둘러싼 약 21만8000평의 아늑한 분지 안에는 총 4개의 기차 체험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중 압권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트레인(Switchback Train) 이다. 이는 급경사 철로를 지그재그로 오르내리는 기차를 말하는데, 이미 2010년경 영동선 구간에는 폐선되어 역사 속 사진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구간을 달리는 열차 또한 흥미롭다. 산업혁명 시기에 등장해 인간의 수고로움을 덜어준 증기기관차의 모습으로, 도계역과 하이원추추파크 스테이션 구간 9.2km를 운행한다. 총 100분간 체험 할 수 있는 스위치백트레인에는 이승만 대통령의 집무실을 그대로 재현한 대통령 전용 객차와 사계절 산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오픈형 객차 등 개성만점 콘셉트가 반영되어 기차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우리 가족 낭만 트레인 타고 가을 여행 하이원추추파크 기차 여행은 여행객에게 이동의 자유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대한 자유를 선물합니다. 부모님과 삶은 달걀을 까먹고 친구들과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르던 옛 추억은 덤이지요. 때로는 젊은 연인에게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주던 고마운 기차를 주인공으로 삼은 테마파크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play ground 1 train 12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13

8 스위스 산악 열차를 옮겨놓은 듯한 인클라인트레인(Incline Train)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체험거리. 이 기차가 국내 처음 도입되면서 1963년 철거된 강삭철도를 복원했다. 탑승객들은 15.6도의 경사 지역 1km를 오르내리는데, 이는 영국 전문 제작업체의 교통안전공단 검사를 거쳤으므로 안심하고 승차할 수 있다. 추추파크 단지 내 철로 700m 구간을 따라 달리는 미니트레인(Mini Train) 은 실제로 석탄을 연료로 운행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색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유명 기차의 모형을 직접 타보는 소중한 경험도 선사한다 스피드와 스릴을 즐기는 속도 마니아라면 레일코스터(Rail Coaster)를 추천한다. 국내 최고 속도(25km/h)를 자랑하는 레일코스터는 평지형이 아니라 산악형으로 제작되었다. 레일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거리인 7.7km를 경사도 3%의 내리막 선로 구간과 12개 터널을 거쳐 시속 20km로 운행한다. 해발 720m의 태백산맥 정상을 달리는 약 30분간은 마치 산 정상에서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짜릿함을 선사할 것이다 국내 최고 속도(25km/h)를 자랑하는 이곳 레일코 스터는 가을 바람 맞이에 딱 좋은 속도와 스릴을 선사한다. 2 실제 석탄을 원료로 운행되는 미니트레인은 추추 파크 단지 내 철로 700m 구간을 따라 달린다. 3 강원도의 크고 작은 산봉우리들을 내려다보며 달 릴 수 있는 레일코스터 4 스위스 산악열차를 방불케 하는 인클라인트레인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15

9 기차 테마파크에서 별들과 함께 소곤소곤 1 100년에 한 번씩 미인이 태어난다는 전설이 있는 미인폭포와 이국적 풍광의 통리 협곡을 트레킹 할 수 있다. 2 총 31면(공동 샤워장, 화장실 포함) 규모의 오토 캠핑장 3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추추파크 전면 전경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가득한 이곳의 하루는 짧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체험 시설 못지않게 수려한 자연경관을 여유 있게 감상하려면 1박 2일 일정을 추천한다. 다행히 이곳에는 가족 혹은 연인끼리 오붓한 밤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총 30개의 숙박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북유럽의 중세도시를 재현한 별장형 단독 숙박 시설은 총 다섯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네이처빌. 이름 그대로 프라이빗 형태의 빌라에서 풀빌라를 연상케 하는 네이처빌은 발코니가 넓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2 5성급 호텔 못지 않은 튜브빌 객실 전경 3 고품격 프라이빗 숙박시설, 큐브빌 외경 4 밤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듯한 정감을 선사 하는 트레인빌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며 자연의 혜택을 맛보도록 에코풍 인테리어로 꾸몄다. 산을 마주 보고 있는 넓은 테라스와 호텔 급 객실이 장점이다. 잔디 옥상을 통해 진입하는 큐브빌은 자연 경사 지형을 그대로 살린 모던한 스타일로 고급 펜션 못지않은 심플한 스타일이다. 기차테마파크의 특징을 고스란히 반영한 트레인빌은 기차 4량을 이용해 마치 기차 안에서 숙박하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 밖에 31개의 텐트를 수용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은 주변의 미인폭포, 심포협곡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연인 처럼 혹은 정글 탐험의 병만족 처럼 즐기고픈 캠핑족에게 인기 몰이를 할 예정이다. 폐광 지역 경제와 지역 문화 수준이 쑥쑥 한편 하이원추추파크가 설립된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인구는 현재 1만3000여 명(2013년 2월). 석탄 산업이 활기를 띠던 1970년대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인구지만 지금도 전국 제일의 석탄 생산량을 자랑하는 석탄의 메카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석탄 산업이 하향세를 타고 인구도 급격히 도시로 빠져나갔지만 아직도 전성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최근 과거의 향수를 찾아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증가하고 수준 높은 테마 박물관, 갤러리, 트레킹 코스도 개발되고 있어 이곳의 관광산업 전망은 밝다. 하이원추추파크에 거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큰 것도 그 때문. 하이원리조트가 100% 출자해 이곳을 조성한 배경에도 폐광지 경제 회복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실제로 이곳 착공식에서는 도계 지역 9개교에 장학 증서를 전달하고 사회 복지 시설에 사랑의 쌀을 기부하는 등 나눔 문화도 함께 실천했다. travel information 위치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심포남길 99 하이원추추파크 주변 볼거리 도계유리마을, 신리너와마을, 대금굴, 환선굴, 이사부사자공원, 장호어촌체험마을 교통편 승용차 1. 서울, 수도권, 중부권 이용 시 신갈IC 영동고속도로 만종IC 중앙고속도로(안동, 제천 방향) 제천IC(제천, 영월 방향) 38번 국도(제천-태백) 영월 태백 도계 하이원추추파크 2. 영남, 부산권(동해안길) 국도7호선 부산 포항 삼척 도계 하이원추추파크 3. 호남권 88고속도로 금호JC 중앙고속도로 영주IC 봉화 현동 태백 하이원추추파크 기차 청량리(강릉행 무궁화호) 원주 제천 사북, 고한 태백 도계 하이원추추파크 문의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17

10 산 같고 바다 같고 하늘 같은 그 길에서 MTB 하이킹 인간이 가장 쾌적함을 느끼는 고도는 해발 600m 이상 높고 한랭한 곳이라 합니다. 그런 곳에 간편하게 접근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요. 그중 MTB는 자연 속을 쌩쌩 달리는 쾌적함과 모험심 그리고 인내심까지 키워주는 좋은 레포츠입니다. 이 가을을 더 멋지고 박진감 넘치게 보내는 하늘길 MTB 세계로 초대합니다. 도움말 태백MTB동호회 play ground MTB2 18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19

11 MTB 코스를 달리는 중에 먹는 파운드케이크는 산해진미 부럽지 않은 꿀맛이다. 자동차로도 접근할 수 있는 화절령 정자각 쉼터 주변은 잠시 쉬었다 가기 좋은 명소다 MTB를 일상에서 즐기는 인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급성장에 임도, 포장도로로 이어지는 수려한 풍광과 해발 1300~1000m 다운힐이 밀려 성장세가 주춤하던 자전거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반복되기 때문에 하늘길이라는 명칭에 딱 어울리는 전망과 운치를 선사한다. 교통수단으로 재조명받으면서 활력 운동의 하나로 각광받게 된 것이다. 태백선수촌 앞에서 출발해 함백산 초입을 지나 만항재에 이르면 휴게소 그러나 MTB 하이킹이 인간에게 이로운 점은 환경적 측면뿐만이 아니다. 옆으로 임도가 보인다. 이때부터 혜선사 입구까지는 총길이 11.4km로 하늘길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 조성한 임도나 비포장도로 혹은 흙길 등 장애물이 MTB 라이딩 코스의 진면목이 이 구간 안에서 펼쳐진다. 혜선사 가기 전 가장 많은 길을 달리고 다운힐을 반복하는 하이킹은 마치 희로애락( 喜 怒 哀 樂 )을 위험한 코스는 바닥이 빨래판처럼 울퉁불퉁한 빨래판 도로 로 가운데 잡초가 반복하는 인생 여정과 닮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힘주어 올라가고 빠른 속도로 자란 곳은 비어 있어 주행 시 바퀴가 끼면서 전복되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내려가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트레킹처럼 편한 길만 가는 것이 아니라 험한 오프로드 지형이 지닌 여기서부터 물이 있는 하이원C.C 옆 샘터까지 총 6.4km 달리는 구간 내에는 자연의 순수한 이면도 만끽할 수 있어 도심에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와 신체 아기자기한 숲길과 비스듬한 경사도의 다운힐 구간이 반복되다가 갑자기 탁 단련에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장년층에게는 두 발로 오랫동안 걷는 트인 전망과 마주하는데, 이쯤에서 잠시 길을 멈추고 눈앞에 펼쳐진 고봉들의 만항재코스 트레킹이 오히려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가볍게 달리며 폐활량을 행렬에 잠시 마음을 내는 것도 좋다. 늘릴 수 있는 MTB 하이킹을 권장한다. 이후 하이원C.C옆으로 새로 개설된 임도를 따라 화절령 정자각 쉼터까지 mini interview 거리 총 24.2km 시간 2시간 이처럼 MTB의 장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국내에는 트레킹 코스처럼 수많은 MTB 코스가 하나 둘씩 개발되었다. 정선군에만 총 32개의 MTB 라이딩 코스가 있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 이 가운데 하이원리조트 인근 하늘길을 돌아보는 코스는 하이원 MTB 대회가 열린 곳으로 오프로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어 가을이면 줄지어 라이딩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해발 1000m를 넘나드는 산길을 달릴 수 있는 코스는 이곳 하늘길뿐이라 전국에서 찾아온 MTB 동호회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두 바퀴로 만나는 자유로운 세상 가을에 달리면 더 좋은 하늘길 MTB 코스는 총 24.2km로 일명 만항재 코스 달리는 구간은 1.8km이다. 이곳에서 간식과 물로 잠시 에너지를 충전하면서 정자각 쉽터 바로 우측에 있는 도롱이연못으로 걸어가 잠시 구경하고 가는 것이 좋다. MTB 동호회 간의 연합 라이딩으로 인원이 15명 이상 되는 경우 이곳 정자각 쉼터까지 자동차로 중국 음식이 배달된다니 간편하게 점심도 해결할 수 있다. 이후 화절령사거리까지 달리고 내리막길 2.7km를 가다 보면 마지막 목적지인 강원랜드주차장이 나온다. 단, 하늘길 하이킹 전 구간에서 주의할 것은 속도가 빠르므로 신나게 산길을 달리다 정해진 코스나 길을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화절령삼거리 이후 포장도로가 험하고 요철 구간도 많으므로 타이어에 펑크가 나지 않도록 주의해서 달려야 하며, 화절령 이후에는 핸드폰 통화가 어렵다는 점도 100세 시대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활력 운동이 MTB 김두제(태백MTB동호회 회장) 마흔 이후 건강이 급속도로 나빠져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때 문득 어린 시절 학교를 오가며 친한 친구처럼 곁에서 떼놓지 않던 자전거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처음 얼마간은 생활 자전거를 타다가 곧 MTB 세계로 입문했습니다. 건강에 좋은 활력 운동 중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70대까지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은 MTB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하늘길 MTB 코스를 좀 더 많은 분과 함께 달리는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라 불린다. 초 중급 난이도의 길로 총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 운탄도로, 유의하는 것이 좋다. 20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21

12 5 새 희망 찾아주는 가을 독서 명소 베스트 8 가을이 독서의 계절 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책 읽는 사람이 가장 적기 때문 이라지요. 멋진 산책로와 낙엽 물든 숲길이 마음을 사로잡는 하이원리조트에서도 책 읽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책 읽기 좋은 벤치가 있다면 잠시 가던 길을 멈춰보세요. 책 속의 희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1 운암정 연못가 벤치와 역사서 우리의 전통미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운암정에는 고풍스러운 한옥 외에도 볼거리가 많다. 아름드리 나무가 위용을 드러내는 유럽식 정원이나 키 작은 분재들이 앞다투어 모양새를 뽐내는 일본식 정원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재현해놓은 연못가에는 세련된 벤치와 바람결을 만낄할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해가 지는 오후 이곳에서 읽는 역사서 한 권은 아름다운 청춘을 불러올 것이다. play ground Book 3 4 마운틴플라자 옆 광장과 철학서 초록 잔디와 가을 햇살 그리고 산들거리는 바람에 졸졸 흐르는 물소리까지 하이원리조트 최고의 독서 명소는 바로 마운틴플라자 옆. 계단식으로 조성한 물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마치 부드러운 음악 선율처럼 흐르는 잔잔한 물소리를 선사한다. 이곳에서 철학서를 읽는 중에 즐기는 30분 정도의 오침은 그동안 쌓여 있던 머릿속 묵은 먼지를 깨끗하게 정화해줄 것이다. 7 마운틴플라자 옆 철제 정자와 자기 계발서 마치 영국식 정원을 연상시키는 벤치와 철제 정자가 인상적인 이곳은 방문객에게 휴식 공간으로 인기가 높다. 혼잡한 시간에 이곳에 오래 머물며 책을 읽다간 눈총받기 십상이므로 이른 아침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의 자기 계발서를 들고 찾아가보자. 책장도 술술 잘 넘어갈 뿐 아니라 이름 모를 새소리가 정신을 맑게 해준다. 마운틴 탑 인근 길바위쉼터와 위인전 누구나 사람은 자기가 닮고 싶은 인생 롤모델이 있기 마련이다. 멋진 여행지에서 자신의 롤모델과 조우한다면 잠시 잊고 있던 삶의 교훈이 심금을 울릴 수 있다. 높고 낮은 봉우리가 펼쳐진 웅장한 산세를 내려다보며 세상을 호령한 위인들의 인생 여정을 책 속에서 만나보라. 굽이굽이 일맥상통한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8 하이원CC 처녀치마길 입구와 교양서 나무 정자의 운치가 아름다운 이곳은 하늘길 트레킹 코스가 시작되는 처녀치마길 시작점에 위치해 있다. 하이원CC 주차장을 따라 가볍게 3분 정도 오르면 나무 정자가 보이므로 굳이 하이원CC 를 찾은 골퍼가 아니라도 부담 없이 찾아갈 만하다. 2 강원랜드호텔 앞 평상과 시집 비교적 넓은 평상이 마련된 이곳은 연인끼리 오붓하게 무릎 3 마운틴콘도 E동 옆 작은 숲길과 만화책 가족 동반 여행객이라면 이곳 독서 공간을 6 힐콘도 다목적 운동장과 단편소설집 기린, 부엉이 등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들의 마운틴콘도와 힐콘도 주변 독서 공간 위치 힐콘도 마운틴콘도 6 5 베개를 하고 누워 가을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이곳에서 평소 좋아하던 시를 낭송해보라. 여기에 달콤한 과일 추천한다. 가까운 마운틴콘도 잔디광장에서 아이들은 축구나 농구 등을 하도록 두고 평소 읽고 조각상이 함께 배치된 다목적 운동장에는 누워서 책 읽기에 적당한 돌의자가 있다. 4 3 향이 나는 막대 사탕이나 바삭한 과자 등 간식을 챙겨 함께 싶었던 책 한 권 펼쳐보면 어떨까. 만약 아이가 배드민턴이나 농구 등을 즐기려는 일행과 달리 나눠 먹는다면 가을 낭만을 만끽하는 재미는 두배로 늘어날 함께 독서하기를 원한다면 아이가 재미있게 읽을 스포츠에 관심이 없다면 이곳에서 단편소설집을 것이다. 만한 만화책 한 권을 미리 챙기는 센스도 펼쳐보라. 일행들의 함성에도 가끔씩 귀 발휘해볼 것. 기울일 수 있고 짧게 읽고 넘어가는 단편소설 이야기에도 몰입할 수 있어 일석이조. 22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23

13 하늘길은 강원도 오지이던 사북과 고한, 태백을 아우르는 길로 총 10개의 산책 및 트레킹 코스로 지면과 가까운 평지보다 고도가 높은 산길을 호젓하게 걷는 코스로 구성되어 있다. 봄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가득 핀 꽃길로,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을 선사하는 숲길로 소문난 하늘길은 가을 낙엽이 질 무렵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순백색 눈꽃이 덮이는 겨울은 스키어는 물론 연말연시 뜻깊은 삶의 기록을 남기려는 트레커에게 고요한 눈꽃 트레킹 코스를 내준다. 이처럼 사계절 내내 트레킹은 물론 등산객과 MTB 동호인에게 청정 자연의 순수한 모습을 자랑하는 하늘길을 오롯이 만끽하는 방법은 단연코 트레킹이 으뜸이다. 누구나 걷기 좋도록 길을 닦아 놓은 임도와 전망 좋은 산길 그리고 폭신한 양탄자처럼 낙엽이 깔린 흙길 등 다양한 모습으로 방문객에게 건강과 휴식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은 이러한 하늘길의 매력을 가장 잘 반영한 대회로 올해 여덟 번째를 맞이했다. 코스는 총 3개로 나뉘는데 트레커의 체력과 구성원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7.5km 상급자를 위한 백운산 코스 가벼운 등산과 트레킹을 함께 즐겨요 제법 난도가 높은 능선을 올라 백운산 정상 마천봉을 지나고 하이원호텔로 내려오는 코스로 평소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이다. 해발 1426m의 백운산은 하얀 구름이 드리워진 산 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을 만큼 구름이 자주 교차한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길을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지만 길의 폭이 좁지 않아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마치 치마폭이 요리조리 감기듯 고불고불한 처녀치마길을 들어서기 전에 만나는 전망대는 지친 발걸음을 쉬기에 좋은 휴식처다. 이곳에는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 가 적힌 시비와 하늘길에서 자주 만나는 야생화 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잠시 땀을 식히며 담소를 나누면 좋다. 백운산 주요 코스 마운틴콘도 마운틴허브 마운틴 탑(간식) 산철쭉길 백운산 정상 얼레지꽃길 전망대(산유화 시비) 처녀치마길 하이원호텔 백운산 코스 건강과 힐링 돕는 이색 가족 소풍 코스 High1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전국에 걷기 코스가 여러 곳 개발되면서 숨어 있던 비경들이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이원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 역시 백두대간 자락 청정 고원을 갖춘 강원도 제1의 트레킹 코스에서 펼쳐지는 대회로 하늘길이 그 주인공입니다. 트레커에게 가을의 멋진 추억을 선물하는 하늘길 진수를 맛보는 이번 대회를 미리 지면으로 만나봅니다. play ground 24 high1 resort magazine trekking 4 10km 초 중급자를 위한 하늘길 코스 트레킹 마니아를 위해 준비된 길이에요 비교적 쉬운 난도가 낮고 길이 넓은 화절령길을 이용하는 하이원 트레킹의 대표적 코스다.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은 사계절 푸른 낙엽송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과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도롱이연못이다. 화절령길을 지나 낙엽송길 초입에 들어서면 시야가 탁 트인 곳을 만난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전망이 좋아 가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풍경을 선사한다. 비록 맑은 시냇물은 없지만 산 정상 부근의 시원한 바람과 이국적인 산굽이가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도롱이연못은 1970년대 탄광 갱도가 지반 침하로 내려앉으면서 생긴 연못으로, 슬픈 광부 아낙들의 바람을 간직하고 있어서인지 아련하게 느껴진다. 예나 지금이나 산짐승들의 샘터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해마다 봄이면 도롱뇽이 알을 낳는다. 해발 1100m에 자리한 연못이란 사실만으로도 희귀한데 주변에 우거진 낙엽송과 산죽, 가을 들꽃이 신비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하늘길 주요 코스 마운틴콘도 마운틴 허브 마운틴 탑 산죽길 화절령길 정자각 쉼터 도롱이연못(간식) 낙엽송길 처녀치마길 하이원호텔 하늘길 코스 2014 september+october 25

14 7km 초급자를 위한 가족 코스 곤돌라 전망과 트레킹을 동시에 만족시켜요 마운틴콘도에서 마운틴허브를 거쳐 마운틴 탑까지 약 20분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간 후 하늘길 트레킹 코스의 백미인 화절령길로 내려와 기존 트레킹 구간을 이용하는 코스로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걷기 쉬운 길이다. 페스티벌 참가자에게는 곤돌라 이용료가 무료이므로 등산이나 걷기를 꺼리는 사람에게 높은 산의 후덕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마운틴 탑에서 제공하는 간식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산죽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아이들 키 높이에도 적당한 산죽은 흔히 조릿대 로 불리는데, 성인병에 효능이 좋다고 해 약초나 약차 재료로도 많이 애용한다. 산죽길을 내려오면 나무 정자가 있는 넓은 휴식처가 나오는데, 이곳에 서면 도롱이연못과 아롱이연못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아롱이연못은 비록 코스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가까운 곳이므로 한번 다녀올 만하다. 가족 주요 코스 곤돌라 이용(마운틴콘도-마운틴 탑) 마운틴 탑 산죽길 화절령길 낙엽송길 처녀치마길 하이원호텔 가족 코스 Package 1 가을 숙박 패키지 안내 하이원리조트, 이 가을 굿 잠을 부탁드려요 High1 하늘길 트레킹 페스티벌과 민둥산 억새 축제 등 다양한 가을 축제가 열리는 강원도를 방문할 분들께 희소식를 알려드립니다. 강원랜드호텔이 가을 시즌 여행객을 위한 패키지 두 가지를 마련했거든요. 알찬 숙박 서비스와 주변 관광지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9 STAMP TOUR HONEYMOON TRIP 9개의 스탬프로 하이하우 인형 2개 강원랜드호텔 객실(더블, 트윈, 트리플, 온돌)을 이용하면서 하이원의 명소 7곳과 지역 관광 명소인 정선삼탄아트라인, 태백 365세이프타운 스탬프 총 9개를 패스포드에 모으면 하이원리조트의 마스코트, 하이하우 인형 2개(15cm)를 증정하는 패키지. *컨벤션호텔 투숙 시 2만 원 추가 Package 2 최고급 스위트룸에 고급입욕제 & 하이원 1340Ⅱ 화이트 와인 강원랜드호텔에 단 하나밖에 없는 90평형 최고급 객실로, 화려한 응접실과 고급 인테리어 소품으로 소문난 스위트룸 숙박에 하이원 1340Ⅱ 화이트 와인 그리고 고급 입욕제를 제공하는 패키지. 참가자를 위한 주요 정보 행사 일시 10월 18일(토) 오전 9시 참가자 접수/ 오전 10시 30분 출발 집결 장소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잔디광장 모집 인원 3000명(내 외국인 참여 가능/ 코스별 연령 제한) 접수 기간 2014년 9월 1일~10월 10일 신청 방법 인터넷 홈페이지 사전 접수 참가비 성인 1만5000원 아동,학생(초ㆍ중ㆍ고) 1만 원 미취학 아동-무료(기념품 미지급) 참가자 혜택 1. 기념품, 리플렛, 배번호표, 완주 메달, 간식, 기념품, 경품 등 2. 곤돌라 무료 이용권 1회권(하이원호텔-마운틴 탑-마운틴콘도) 3. 콘도 숙박 할인 제공 참가 신청 및 참가비 입금 후 예약 가능 참가 문의 홈페이지: facebook: 사무국: 주요 이벤트와 시설&공연 행사 시작 전 키즈 응원단의 깜찍한 공연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 에어바운스 출발지에서 각종 민속놀이와 페이스 페인팅 출발 전 몸풀기를 위한 치어리더 공연 하이하우와 가위바위보 게임, 하이하우를 이겨라! 하늘을 향해 외쳐라! 이색 함성 대회 퀴즈 이벤트와 함께하는 브라스밴드 퍼포먼스 완주시 찰칵! 하늘길 사진관 에서 즉석 촬영과 무료 종이 액자 증정 완주시 빵과 음료수, 메달 증정 26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27 패키지 혜택 강원랜드호텔 카페라운지 Voss Water 혹은 Acqua Panna 택 1병 사우나&수영장 2인 이용권 (동반 2인 주중 50% 주말 30% 할인) 조식 20% 할인권(더 그릴, 월드퓨전) 태백 365세이프타운 30% 4인 할인권 정선 삼탄아트마인 30% 4인 할인권 투숙 당일 발레바킹 서비스 <스탬프 투어 9곳> 1. 카지노의 카지노게임센터 2. 강원랜드호텔 운암정 3. 강원랜드호텔 카사시네마 4. 강원랜드호텔 오브(OV 와인&델리 숍) 5. 컨벤션호텔 라비스타 6. 컨벤션호텔 피트니스센터 7. 하이원콘도 마운틴 탑 전망 레스토랑 8. 정선 삼탄아트마인 9. 태백 365세이프타운 낭만 식객을 위한 2014년 가을 특선 메뉴 운암정 가을 愛 (10월 31일까지) 복분자장어구이 5만9000원(세금 포함) 카페라운지 드립커피 제철 음료(10월 31일까지) 드립 커피 2종/홍시&블루베리 주스 2종 1만~1만5000원(세금 포함) 더 그릴 SPP PLUS(10월 3일~5일/10월 9일~11일) 메뉴 총 17종 Steak 7종 4만6000~6만 원(세금 포함) Pizza 5종 4만2000~4만6000원(세금 포함) Pasta 5종 3만8000~4만2000원(세금 포함) 샐러드 바 성인(3만4000원), 샐러드 바 소인(2만2000원) 오리엔 자연 송이 특선(9월부터 송이 출하일 기준 4주간) 자연 송이 메뉴 8종(정식 3종/일품 5종) 7만~15만 원(세금 포함) *상기 메뉴 판매 일정 및 가격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판매 기간 패키지 혜택 하이원 1340Ⅱ 화이트 와인 고급 입욕제(록시땅 리바이탈라이징 튜브) 대형 하이하우 인형(50cm) 더 그릴 조식 뷔페 2인 이용권 조식 20& 2인 할인권(더 그릴, 월드퓨전) 사우나&수영장 2인 이용권 태백 365세이프타운 30% 2인 할인권 정선 삼탄아트마인 30% 2인 할인권 투숙 당일 발레바킹 서비스 2014년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판매 가격 Package 1. 9 STAMP TOUR 주중 1박 13만9000원 주말 1박 18만9000원 Package 2. HONEYMOON TRIP 1박 55만 원 공통 유의 사항 주말은 금요일 및 토요일, 공휴일 전일이며 당일 예약은 불가합니다. 365세이프타운 휴무일은 월요일입니다. 상기 요금에는 세금과 봉사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패키지 상품은 신용카드와 현금 결제 가능합니다.(컴프벨류 결제 불가) 곤돌라는 기상 악화와 점검 등으로 운행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 사우나&수영장의 영업시간은 오후 2시까지 입니다. 조식은 더 그릴에서 조식 뷔페를 운영하며 월드퓨전에서는 한식이 가능합니다. 발레파킹은 투숙일 기준 1회에 한하며 이용 기간이 길어지면 추가 요금이 발생합니다. 호수 전망비 2만원: 당일 배정되며 조기 마감될 수 있습니다. 이용 문의: (체크인 오후 2시, 체크아웃 낮 12시)

15 5 play ground 한국 산초기름장어두부구이 우리나라 사람이 즐겨 먹는 향신료는 파, 마늘, 생강, 고추로 한식에서 이 네 가지 향신료는 사계절 내내 빼놓을 수 없는 양념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로는 가을이 제철인 열매를 이용해 요리의 맛과 향을 더하고 음식궁합을 맞추기도 한다. 가을의 대표 향신료, 산초는 주로 추어탕에 넣어 먹는데 강한 맛과 향이 미꾸라지 특유의 잡내를 없애고 소화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가을철 보양식에 자주 등장하는 장어구이 역시 산초와 궁합이 잘 맞는 요리다. 산초 기름으로 장어와 두부를 구워내고 산초 열매 소스를 곁들이면 장어의 비린내와 찬 성질이 중화되어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중국 동파육 전 세계에서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중국이다. 돼지고기가 빠진 중국요리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중국인이 향신료를 많이 애용하는 데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식습관이 큰 몫을 한다. 북송 시대 유명한 문학가이자 미식가이던 소동파가 즐겨 먹었다는 데서 유래한 상하이식 돼지고기 요리, 동파육에는 여러 가지 향신료가 들어간다. 그중 으뜸인 것은 팔각(anis star)으로 오향( 五 香 )의 대표 선수일 뿐 아니라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향신료이다. 오향은 팔각을 비롯해 화조(shicuan Pepper Corn), 계피(Cinamon), 정향(Clove), 진피(Dried Mandarin Skin) 이렇게 다섯 가지 향신료를 말하는 데 기름기가 많은 중국 요리에서 이들은 맛을 좌우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한다. 고기와 생선의 잡내를 제거해줄 뿐 아니라 재료의 부패를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므로 요리의 보존 기간을 늘려주는 것이다. Advice 소금 대신 향신료가 들어간 건강 식단 고동갑 대리(고품격 일식ㆍ중식 전문 레스토랑 오리엔 ) 우리나라 고유의 향신료는 파, 마늘, 생강, 고추입니다. 신토불이 음식에서 네 가지 향신료는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후추를 비롯해 파슬리, 맛술, 월계수 잎, 타라곤 등 서양 요리에 자주 쓰는 향신료가 우리 식탁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이는 건강을 해치는 소금 대신 향신료로 맛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한ㆍ중ㆍ일 삼국 대항 가을 향신료 요리 고대로부터 향신료는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어요. 사프란이나 육두구같은 고급 향신료는 황금만큼 높은 가치가 있는 동양의 보물로, 16~17세기 유럽 열강들에 전쟁과 약탈의 빌미가 되기도 했지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요리에도 서양 못지않은 향신료의 열전이 펼쳐졌어요. 그리고 각각의 신토불이 환경에 잘 어울리는 향신료를 선택해 전통 요리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문의 오리엔( ) food 일본 적후추참치다다키 생선 요리를 즐기는 일본에서 고추냉이와 시소는 절대적 우위를 지닌 향신료이다. 특히 시소는 가을에 등 푸른 생선을 요리할 때 자주 곁들이는 향신료이며, 적후추는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살균 작용을 돕는 데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참치살의 겉만 살짝 익히는 일본 다다키 요리는 전채 요리 메뉴로 인기가 높은데 주로 참치의 등살을 이용해 담백한 맛을 낸다. 여기에 달걀노른자와 된장, 식초로 만든 초된장 소스를 곁들이면 새콤한 맛이 더해져 색다른 맛을 낸다. 향신료는 무엇보다 보관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는데, 소량으로 구입해 밀폐 용기에 담아 열, 빛, 습기가 차단된 곳에 두고 쓰는 것이 좋습니다. 분말 향신료의 경우 향이 날아가기 쉬우므로 병째 들고 요리에 직접 뿌리기보다 사용할 양만큼 스푼에 덜어 쓰는 것이 현명합니다. 28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29

16 여행의 재발견 Old and New dreams { 예스러움과 새로움, 그 꿈 이야기 }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터널을 빠져나가려면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서로 의지하고 곁에 있다는 존재 만으로도 안심하면서 어둠을 헤쳐나가야만 빛을 찾을 수 있습니다. 밝은 미래로 향하려면 역사 란 길잡이를 찾아야 합니다. 뼈 아픈 경험과 굴곡진 사연 그리고 추억에 의지하면서 미궁 속 현실을 더듬어나갈 때 비로소 희망을 발견합니다. 어떤 이는 여행지의 낡고 오래된 것에서 삶의 실마리를 찾지요. 또 어떤 이는 이제 막 태어난 새 건물, 낯선 문화에서 꿈을 꾸기도 합니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태백과 핀란드에서 시간이 교차하는 가을 여행을 떠나봅니다. 30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31

17 { 行 여행의 재발견 1 + 육감 지도 태 백 새로 태어난 과거와 오래된 미래가 숨 쉬는 공간 가을바람 솔솔 부는 태백산 줄기 사이로 소박한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는 땅, 태백. 50여 년 전 이곳의 주인이던 광부들에게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겠지만, 흘러간 이야기는 언제나 그렇듯 아련하고 따뜻한 낭만과 추억으로 남아 있다. 시내 건물들이 그리 높지 않으니 병풍처럼 둘러싼 산봉우리를 하나하나 찬찬히 눈에 담아 가기에 좋다. 검은 철길 위에 핀 이름 모를 들풀을 보노라니 입가에 하얀 미소가 번진다. 지나간 이야기와 오늘이 아련하게 공존하는 땅, 검정고무신처럼 순박함 가득한 태백에서 오래되어 더 멋스러워지는 것과 이제 막 태어난 새로움의 교차점을 만나보았다. 글 안미리 / 사진 강민구 六 感 旅 32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33

18 시 각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형상 이란 뜻을 지닌 구와우마을은 해바라기 축제로 유명하다. 노랗게 압도하는 해바라기밭이라니, 낭만을 좇아 많은 이가 찾을 법하다. 하지만 구와우마을에 해바라기만 있는 샛노랗게 것은 아니다. 근사한 자작나무 숲길이 해바라기밭을 때로는 회색으로 넓게 에워싸고 있다. 어귀의 해바라기 카페를 지나면서 물드는 풍요의 시작되는 전나무숲길은 날씬하게 뻗은 전나무들과 대지 볼록하게 밟히는 자갈, 왼편에서 들리는 냇물 소리까지 초록의 낭만을 선사한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쓰이는 전나무 때문에 때 아닌 크리스마스를 만난 듯도 하다. 숲길 한 가운데 자리한 원두막 전망대에서 잠시 쉬었다가 밧줄로 만든 그네도 타보고 숲길 끝 구와우 갤러리에도 들른다면 더없이 풍족한 가을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촉 각 가을바람에 몸을 맡기다 평균 해발고도가 650m인 태백은 여름에도 열대야가 없다. 어디서든 가을바람의 손길을 피할 수는 없을 테니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면 헝클어지는 대로, 못 이기는 척 바람결에 안겨버리는 게 좋다. 해발 1100m에 위치한 귀네미마을은 강릉으로 이어지는 35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데, 가을이면 볕좋은 날 활짝 펼쳐놓은 이불처럼 푸른 배추밭 행렬이 장관을 이룬다. 짙고 어두운 빛이 도는 언덕은 양배추밭이다. 1970년대 화전을 정리하면서 산을 개간해 나눠준 것이 모태라 하니, 이 풍경의 역사는 50년. 산등성이 곳곳에서 유유히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는 2009년 10월에 국내의 순수 민간 자본으로 설립한 대형 풍력발전 단지다. 영양제를 뿌리러 온 트럭이 떠나기를 기다렸다가 아무도 없는 배추밭 길에 올라보자. 바깥에서 전경을 바라보았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비탈진 밭길 중턱에 털썩 주저앉아 있으면, 한 포기 배추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촉을 세우고 가만히 바람의 손길을 느껴야 할 때다. 편안한 이불 속에서 얼굴만 쏙 빼고 밖을 내다 보듯, 맞은편 배추밭을 바라보고 언덕배기에서 돌고 있는 발전기 날개도 따라가 보자. 배추밭에서 바람에 안기는 기분은 황홀하다. 풀밭 벌레 소리가 구슬 구르는 소리 같기도 하고 조곤조곤 말 건네는 소리 같기도 하다. 청 각 나와 당신의 비명 태백시가 마냥 순박하기 만한 것은 아니다. 장성동에 가면 지은 지 얼마 안 된 신식 건물, 안전 체험 시설 테마파크가 있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재난 체험 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개장한 지 이제 2년 된 365세이프타운 에서는 3D 및 4D로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데 짜릿하고 감각적이다. 가장 인기 있는 이색 체험은 단연 야외 체험이다. 곤돌라를 타고 상공에서 울창한 숲을 내려다볼 때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한 상쾌함이 밀려오고 머릿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트리트렉장에 도착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불안한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나무판자를 딛고 밧줄을 바꿔 쥐는 일, 균형 감각을 어디다 뒀더라 의심하게 만드는 삼각 외줄 다리, 코스가 시작되고 높이를 더할수록 주위 배경은 차츰 흐려질 뿐이다. 온전히 자신의 근력에 의지해 발 디딜 곳, 손 옮길 지점에만 집중해 쩔쩔매다 보면, 내가 왜 여기 서 있어야 하나 싶을 수도 있으나 실은 키 140cm 이상이면 모두가 할 수 있다.이제 줄을 타고 조각공원을 질러 내려가다 정글 속 타잔처럼 비명을 지르면서! 아 아아아~~~~~~~~~~~~~~ 34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35

19 후 각 석탄이 만들어지기까지 2억 년. 2억 년을 캐내던 그 시절 광부들은 배고픈 시절 자식을 위해 검은 갱도 속 공포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네 아버지였다. 365세이프타운에서 8km 정도 가면 철암동 직 각 철암은 올 2월에 철암 탄광역사촌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1960~1970년대 건축양식으로 다 스러져가는 까치발 건물을 복원했다. 동시에 에코생활사박물관, 6개의 아트 하우스, 1개 복합 문화 공간 등 현대의 아름다움이 그 시절 아버지들의 슬픈 땀 냄새를 맡다 철암탄광역사촌이 나온다. 철암은 한때 방방곡곡에서 몰려든 일꾼들로 시끄럽고 바쁜 땅이었다. 태백에서 제일 활기를 띤 지역이었음은 물론, 강원도 최대도시이기도 했다. 정점을 찍었던 1970~1980년대에는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경기가 좋았단다. 사람이 많은데 비해 건물이 모자라 개울 가고 오기를 반복하는 시간의 마술을 발견하다 공존하도록 꾸미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복원된 건물들의 외관인데, 지역 해설사를 만나지 못하거나 건물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없다면 혼자서는 선뜻 들어가기 힘든 분위기를 풍긴다. 간판들이 모두 폐점한 금은방, 다방, 슈퍼, 주점이기 때문이다. 한양다방, 위에 까치발을 세워 집을 짓고, 부실한 까치발이 부서지고 제일당, 젊음의 양지, 중화요리 진주성, 봉화식당, 호남수퍼 떠내려가면 다시 짓고 했을 정도였다. 철암역두선탄장과 등 칠이 벗겨지고 금이 간 간판과 낡은 건물의 질감은 잘 삼방마을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철암천은 여전히 검은 준비된 영화 세트장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석탄물이 흐르고 있다. 1937년부터 석탄을 캔 이 지역은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면 옛 시절을 회고하는 전시물과 비만 오면 검은 물이 넘쳐 장화를 신지 않고서는 다닐 사진들로 가득한,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몇 개의 수 없었다고. 이제 철암은 길목길목에 추억을 묶어둔 설치물은 쉽게 지나칠 수가 없을 정도로 그 시대의 풍경과 역사촌이 되었다. 50년째 이곳에 살고 있는 한 할아버지는 애환이 피부에 와 닿게 잘 만들었다. 철암의 역사 이외에도 문화관광해설사가 되어 당시의 풍요와 아픔을 묘사해준다. 현대 회화, 설치미술, 전망대 등 까치발 건물의 문화 그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음 한편이 짠해지고 신기하기도 공간은 사랑스럽고 알차다. 철암인들이 살았던 철암천 해서 더 집중하게 되는 우리의 슬픈 역사가 아픔으로 건너 삼방마을에는 예술인들이 그려놓은 벽화가 낡은 다가온다. 벽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철암은 옛 기억과 오늘의 이야기에 육감 모두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후 각 바다 내음 배인 커피 향, 그 절묘함 미 각 이곳에선 닭갈비를 후룩후룩 먹는다네_ 태백 물닭갈비 태백의 물닭갈비는 문자 그대로 물이 많이 들어간 닭갈비다. 양념이 특이하다거나, 의외의 재료가 들어간 것은 더더욱 아닌데, 국물이 많아 이곳만의 닭갈비로 유명해졌다. 분명 특별한 것이 없는데, 연신 간이 짜다 하면서도 밥 한 공기 뚝딱하고 사리까지 추가해 다시 끓여 먹고, 남은 국물에 밥도 볶아 먹는다. 국물만 그득하지 닭은 보이지도 않네 싶지만 사실 고기도 적지 않다. 이 맛 때문인가. 탄광에서 일을 마친 광부들이 물을 부어 먹었다는 물닭갈비는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에 고슬고슬한 밥맛이 좋아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문득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친 광부가 코와 입, 목으로 칼칼하게 들어찬 석탄 가루를 이 국물로 밀어냈다는 탄생 유래를 생각하니 물닭갈비가 산해진미보다 아니 흔한 삼계탕보다 멋진 보양식처럼 보였다면 과찬일까. 36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37

20 { 여행의 재발견 2 + 북유럽 가을 명소 디자인을 꽃피운 툰드라 지대 핀란드 가을 산책 겨울 왕국 북유럽을 떠올리면 늘 환상 이란 단어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전나무 숲과 새하얀 자작, 하늘에 드리운 오로라. 명경 같은 호수와 그 속에 비친 푸른 하늘 그리고 하늘을 진한 코발트색으로 채우는 백야까지. 모두가 신비롭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최근 몇 년 새 한국인들에게 북유럽 여행이 나날이 인기를 얻고 있다. 글 + 사진 이우석 <스포츠서울> 기자 38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39

21 스칸디나비아 지역 여행은 사실 한여름과 한겨울이 가장 유명하다. 왜냐하면 여름엔 진귀한 백야를 즐길 수 있고, 겨울엔 황홀한 녹색 커튼이 드리운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의 북유럽은 서서히 어두컴컴한 낮이 계속되는 흑주( 黑 晝 )로 가는 시즌이다. 하지만 이때야말로 가장 청량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눈 덮인 겨울 북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지만 녹색 잎을 드리운 나무를 스치지 못했고, 여름 향기를 머금은 아침 바람은 이미 시원함이 덜하기 때문이다. 백야의 여름을 보내버린 툰드라 백야( 白 夜 ). 아예 해가 지지 않아 밤이 사라져버린 날들이 지속되는 8월 중순부터는 맹렬한 속도로 겨울을 향해 달려간다. 사실 한국도 그렇지만 핀란드는 봄과 가을이란 계절 구분이 거의 없다. 특히 북위 66도가 넘어서는 북극권에선 더욱 그렇다. 여차하면 9월에도 눈발이 날린다. 가을이 짧고 단풍 수종이 거의 없어 만산홍엽( 滿 山 紅 葉 )의 가을을 기대하기란 어렵다. 그나마 이파리가 얇아진 떡갈나무 등 활엽수종이 햇볕을 받아 그린 계열의 샹들리에처럼 우아한 빛을 내기도 한다. 위도상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나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로바니에미(Rovaniemi)로 가는 작은 비행기를 탔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핀란드 타이가와 툰드라는 기존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화려했다. 대개 지리책에서 배운 툰드라는 간간이 바위와 풀이 돋아난 것이 전부인 황량하기 그지 없는 풍경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실제 하늘에서 바라본 핀란드의 들판에는 일부러 심어놓은 듯 줄지어 선 전나무 숲과 햇빛을 모두 반사해내는 보석 같은 호수가 총총 박혔다. 마치 대지위에 잭슨 폴록의 그림을 펼쳐놓은 듯하다. 게다가 도착하면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산타클로스 마을이 바로 이곳 로바니에미에 있기 때문에 다들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산타클로스의 직접적 수혜자인 아이들의 상상 속 장난감 공장은 1년 내내 추운 어느 나라에 있다. 선물을 전해줄 산타클로스는 덥수룩한 흰 수염에 사철 빨간색 오버코트를 입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핀란드 정부는 이 같은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북극권(Arctic Circle)을 뜻하는 북위 66도 32분 35초를 표시하는 선을 긋고 그 선이 지나는 곳에 바로 산타클로스 우체국을 지었다. 판단은 적중했다. 많은 이가 어린 시절 낭만을 추억하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고증에 따르면 산타클로스의 실제 모델인 성 니콜라스는 사실 지금의 터키 인근인 소아시아에서 살았다. 붉은 오버 는 커녕 베적삼으로도 견디기 어려울 만큼 더운 곳인데다 순록이 아니라 나귀를 타고 다녔다고 하니 아이들이 크게 실망했을 게 분명하다. 좀 더 나은 모델을 제시한 핀란드는 명실상부한 산타클로스의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척박한 땅, 드센 기후가 만들어낸 디자인 감성 아르티쿰(북극박물관)도 이곳에 있다. 러시아나 노르웨이가 어물쩍하는 사이 북극의 주도권을 냉큼 주워왔다. 사실 국경은 다르지만 북극권에 사는 이들은 같은 문화권이다. 그래서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반도, 러시아 콜라반도 북부 지역을 라플란드(Lapland) 라고 따로 구분한다. 핀란드인의 상술은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극심하다. 스웨덴과 노르웨이, 핀란드로 구성된 이 기다란 반도에서 가장 열악한 자원도 산업도 거의 없는 척박한 땅에서 살아오며 스스로 터득한 생존 기술이다. 스웨덴은 철강 산업을 앞세운 중공업을 토대로 대대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지주 역할을 해오고 있고, 황금어장을 지닌 노르웨이는 고등어와 대구 등 수산업이 세계적이다. 게다가 1970년대 이후 북해의 엄청난 원유까지 쏟아지며 유럽의 사우디 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세계 제일의 부국이 되지 않았던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핀란드인이 선택한 것은 바로 중개업과 상업 그리고 디자인이다. 그중에서도 디자인이야말로 핀란드의 자랑거리다. 늘 색과 빛에 목마른 기후 조건 탓에 오히려 빛과 색채를 살리는 설계와 디자인을 탄생시켰고 화려한 색감의 패턴을 일상생활에서도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는 감성을 스스로 길렀다. 가장 중심이 되는 곳은 수도 헬싱키다. 도심 한복판까지 갈매기가 날아드는 헬싱키는 여느 유럽 도시에 비해 오래 된 건물이 드물다. 대부분 제정러시아 식민 시대에 건설한 건물이라 역사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대신 절제된 도시 미학이 곳곳에 숨어 있다. 기나긴 회색 겨울이 찾아와도 감성까지 메마르지 않는 곳이다. 예를 들어,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캄피 교회는 커다란 목제 구유통 모양이다. 안에는 나무 의자가 일렬로 서 있고 예배 소리가 곳곳에 40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41

22 울려 퍼지도록 설계했다. 바위산을 깨서 파내고 지은 템펠리아우키온 교회 역시 독특한 디자인으로 감탄사를 자아낸다. 헬싱키 시내에선 쇼핑백을 들고 뛰어다니는 동양계 여성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는데, 이들은 핀란드 유명 디자인 소품을 구입하려는 일본과 한국인 여행객이다. 이들이 모여드는 곳은 디자인 디스트릭트라 불리는 디자인 산업 특화 지구. 헬싱키 에스플라나디 공원 주변에 위치한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보면 핀란드가 왜 디자인 강국인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에스플라나디 공원부터 헬싱키 중앙역까지 산책하듯 돌아볼 수 있는데 24개 거리에 무려 200개가 넘는 로드 숍과 갤러리, 공방, 스튜디오 등 다양한 디자인업체가 바슷하다. 핀란드식 사우나를 정의하자면 뜨거운 돌에 물을 뿌려 기화된 열기를 쐬는 것이다. 나무로 만든 방 안에 철제 장작 스토브 (요새는 전기를 많이 쓴다)가 덩그러니 놓여있는데 생각보다 뜨겁지 않다. 물통과 국자를 들고 들어가 이따금 스토브 위에 놓인 돌에 물을 뿌리면 된다. 보통 계단 세 번째칸에 앉아서 사우나를 즐긴다. 계단이 높을수록 더 뜨겁다. 가장 높은 곳에 앉은 이에게 국자로 물을 끼얹는 권한이 있다. 처음 들어갔을 때 뜨겁지 않다고 물을 많이 뿌리면 화상을 입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가을에는 사우나를 아침저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밥 먹듯 온기를 채워 피로를 풀면 추위를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겨난다. 들어서 있다. 이들 업체는 입구에 공인 마크가 붙어 있어 일단 믿고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 북유럽 최대 규모인 스토크만 백화점과 유명 패션 브랜드인 마리메꼬, 그릇 유리 브랜드인 이딸라, 목제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아리카 등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1881년 유리 공방에서 출발한 이딸라에서는 실용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식기와 도기 제품을, 아르텍에서는 여러 가지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세계적인 명성의 건축가 알바르 알토(Alvar Aalto)가 travel information 핀란드 수도는 헬싱키, 통화는 유로화를 사용한다. 헬싱키는 지정학적 위치가 좋아 북유럽 내 물류, 항만, 항공의 최적지 역할을 한다. 장 시벨리우스 기념공원과 광장 등을 둘러보는 시티 투어가 좋다. 헬싱키 카드는 시내버스와 지하철, 트램까지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박물관과 미술관 입장료도 결제할 수 있다. 1일권(33유로), 2일권(43유로), 3일권(53유로) 등이 있다. 헬싱키 지하철 요금은 구간에 상관없이 2유로다. 핀란드로 디자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디자인 디스트릭트를 한번 훑어야 한다. 홈페이지( 직접 곡선의 미학을 강조해 제작한 파이미오 의자는 삐삐(페이저)나 디젤기관차보다 생명력이 길며 60년째 원형 그대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리빙 브랜드 마리메꼬와 이딸라, 아라비아 등의 로드 숍을 다니며 부지런히 제품을 사 모은다. 물론 시 외곽에 있는 마리메꼬 본사도 이들에겐 성지 다. 아웃렛 매장을 두고 시가보다 30~40% 할인 판매하는 곳이다. 특히 마리메꼬의 대표 패턴인 우니코(양귀비)는 시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모차를 몰고 가는 아줌마의 원피스에서도 백화점에서 나온 할머니의 쇼핑백에도 화려한 원색에 커다란 양귀비꽃이 박힌 마리메꼬의 패턴과 마주칠 수 있다. 곧 하루 종일 우중충한 겨울이 오더라도 눈이 시릴 정도로 발랄한 패턴이 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을 것이다. 이딸라나 마리메꼬는 어느 딜 가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카페에 앉아 식으면 금세 굳어버릴 듯 설탕이 가득 든 커피를 마시면서도 그러한 시각적 즐거움은 계속된다. 핀란드 사우나를 즐기다 핀란드에서 시작해 가장 유명해진 것은 의외로 시벨리우스나 자일리톨이 아니다. 핀란드식 이란 말이 붙은 것 중에는 사우나가 가장 대중적이다. 사우나는 핀란드인의 일과 중 하나다. 아이가 태어나면 사우나에서 씻기고, 죽으면 마지막으로 사우나에서 염을 한다. 핀란드인의 삶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우나를 빼놓곤 말할 수 없다. 추운 북극권에서 생활하는 이들에게 사우나란 곧 삶의 활력이요, 레저이며 생활이다. 전쟁 중에도 핀란드군은 이동식 사우나를 즐겼다고 한다. 호텔방에도 개인용 사우나를 설치한 곳이 많은데, 방식은 대개 42 high1 resort magazine

23 { 여행의 재발견 3 + 나들이 민둥산 억새 축제 우리나라의 대표 억새 군락지는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 지형이 둥그스름한 민둥산 20만 평은 해마다 가을이면 억새로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이 다른 지역보다 각별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억새밭의 시야를 가리는 큰 나무가 없고 비교적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산에 위치한 덕분이다. 유명한 민둥산 억새 축제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등산 마니아를 위한 등반 대회는 물론 관광객 장기 자랑, 달집 소원 성취문 달기, 불꽃놀이 등 지방 축제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재미있고 알찬 행사가 펼쳐진다. 일정 9월 19일 ~ 10월 28일 장소 강원도 정선군 민둥산 일대 문의 민둥산억새꽃축제추진위원회 영남 알프스 억새 대축제 올해 마련한 행사 일정은 총 이틀로 다소 짧지만 하늘억새길 비경만큼은 민둥산 부럽지 않은 곳이 바로 영남 알프스이다. 하늘억새길은 총 5개 코스로 구성된 순환형 탐방로로 하늘, 억새, 운무, 전망, 경관 5개 테마로 나뉘어있다. 영남 알프스 하늘억새길 구간 중 백미로 꼽히는 곳은 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으로 이어지는 평원으로,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으로 붐빈다. 한편 이틀간의 행사 기간에는 등산 대회와 산악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데, 울산광역시산악연맹으로 전화 신청하거나 홈페이지(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일정 10월 4일 ~ 5일 장소 울산시 작천정 입구 운동장 및 영남 알프스 일원 문의 울산광역시산악연맹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올해 10월 11일, 12일 강원도 포천의 산정호수와 명성산에서는 자연과 사람을 품에 안은 즐거운 축제 라는 주제로 억새 축제가 열린다. 유명 산악인과 함께 하는 억새밭 등반 대회와 산상에서의 억새밭 작은 음악회, 먹거리 장터, 노래자랑 등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맞는 알맞은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이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산정호수 둘레길에 조성하는 억새풀 터널. 축제 기간 전후에 붉게 물드는 산정호수 주변의 자연 풍광 또한 가을 볼거리로도 손색 없다. 일정 10월 11일 ~ 12일 장소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문의 포천시청 나들이 메모 갈대와 억새 구별법 갈대는 잎이 좁고 길면서 뾰족한 모양에 길이가 약 50cm에 달하고 억새에 비해 키도 훨씬 커서 보통 3m 정도 된다. 갈대 줄기는 마디가 있고 속이 비었으며 갈색을 띤 보랏빛 꽃이 피는 게 특징이다. 이에 반해 억새 잎은 끝으로 갈수록 뾰족해지고 가장자리가 까칠하다. 회갈색 꽃이 피며 11월 중순경이면 잎이 누렇게 변한다. 주로 습지나 연못, 저수지, 개울가에 자라며 갈대에 비해 꽃이삭이 풍성한 편이다. 외양상으로 갈대는 거칠고 투박한 반면, 억새는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주로 들판이나 산언덕에 많이 자란다. 가을의 전령사 억새 감상 명소 베스트4 가을 여행 코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억새길 걷기입니다. 해마다 10월 중순경이면 전국에서 억새 축제가 열리는데, 지역마다 이색 체험과 행사를 마련해 방문객의 추억을 멋지게 장식해주고 있지요. 지금 바로 우리 가족에게 맞는 명소를 골라 일정을 잡아보세요. 서울 억새 축제 벌써 열두 번째를 맞는 축제로, 행사의 장점은 밤 10시까지 서울 야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늘공원은 생태 공원으로 조성한 탓에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야간에는 출입을 통제하지만 이 축제 기간만큼은 야간개장해 달밤에 은빛 억새 물결 사이를 거니는 낭만을 즐길 수 있다. 행사 기간 중에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만들기 등 요일별 행사를 진행하며 가을밤에 더욱 멋진 클래식 공연도 열린다. 일정 10월 17일 ~ 26일 장소 하늘공원 일대 문의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 이 밖에 사람들이 붐비는 억새 축제가 싫다면 경남 양산 천성산의 화엄벌 억새밭과 옛 목장터에 자라는 억새가 장관인 경주 동대봉산(무장봉) 억새밭을 추천한다. 44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45

24 하이원이 만난 사람 - 인터뷰 아이의 꿈을 연주하는 첼리스트 정명화 음악과 삶에 대한 그녀만의 장엄한 스토리가 시작될 줄 알았습니다. 세계적 첼리스트, 정명화를 마주했으니 당연한 예상이었지요. 하지만 그녀는 인터뷰 시작부터 천진한 웃음으로 호탕하게 웃었고, 좋아하는 일 에 대해 담백한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과장이나 수식이 없는 표현, 맑고 밝은 표정. 한국이 낳은 거장이라는 수식어와는 달리 인생에서는 그저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랑 많고 욕심 많은 음악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지극히 인간적인 여성이었습니다. 글 안미리 / 사진 이민희 대관령을 적신 세월호 추모곡 매해 여름,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이 대관령에 모여 강원도민을 위해 천상의 무대를 선보이는 대관령국제음악제가 11회를 맞아 올해도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큰 축제의 지휘봉인 음악 감독을 맡았던 정명화가 대관령과 인연을 맺은 가장 큰 이유는 고국의 음악 발전과 학생들을 위함이었다. 2004년, 음악제가 시작되기 전에도 이미 한국 학생들이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미국 버몬트까지 오가며 대회를 진두지휘한 그녀였기에 이는 어쩌면 그녀에게 주어진 운명과도 같은 일이었다. 서울 학생들을 미국 음악제에 데려가려면 경비도 많이 소요 되지만, 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 대도시가 아니어서 몇 시간 동안 차를 타고 들어가야 했어요. 학생들을 향한 야무진 욕심을 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은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이렇다 보니, 세종솔로이스츠의 강효 감독이 대관령 국제음악제 음악감독직을 제안했을 때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국내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는 기쁨에 발 벗고 나설 수밖에. 이후 정명화가 가르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은 매해 대관령국제음악제에 참석해 수업을 받고 연주를 한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세계의 음악인들과 협연하면서 음악적으로 성숙해지는 것은 물론 겸손한 자세까지 덤으로 얻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서열에 따른 권위주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진정한 음악가로서 동등하게 협연하는 프로의 태도를 배우는 것이다. 해외에서 방문한 거장 아티스트들도 음악제에서 많은 것을 배워간다. 생전 처음 보는 아티스트들끼리 협연하며 영감을 46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47

25 직접 찾아가 희망이 되는 기쁨 정명화는 2004년부터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첼로 섹션을 맡아 7년간 아이들을 가르쳤고, 이후 예술 감독까지 책임지게 되었다. 서울에서 직접 데려온 학생들도 많았지만, 강원도의 숨겨진 보석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제대로 된 클래식 공연 한 번 열린 적 없던 지방 아이가 기가 막힌 재능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음악을 접할 기회조차 없었기 때문에 재능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저 음악을 남달리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죠. 고맙게도 저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으니 아이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어보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천재성이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 신기하고 좋죠.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더 좋고요. 유명 음악가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 강원도 아이들에게 대관령국제음악제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1:1 레슨을 하는 정명화처럼 많은 외국인 교수들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한다. 이때 눈에 띄는 인재가 나타나면 국제적인 음악 재단과 연결해주고 세계적인 음악 후원 단체에 소개하는 등 음악가의 길을 열어준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타고난 아이들은 언제고 드러나게 마련이에요. 부모님이 재정적인 여유가 없고 환경적으로 음악을 접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이라 해도 분명 한두 번의 기회가 있어요. 세계적인 거장들의 유년 시절 이야기를 들어보면 드라마처럼 운명적인 음악과의 만남이 꼭 한 두 번 있더라고요. 학교에서 음표를 그리다가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누군가는 그 재능을 단번에 알아보죠. 국제음악제를 우연히 관람하다가 기적같은 일이 고맙게도 저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으니 아이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어보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어요. 얻기도 한다고. 그러니 한번이라도 음악제에 발을 들인 아티스트라면 살인적인 공연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 다시 대관령국제음악제를 찾는다. 수준 높은 예술가들의 교감이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는 셈이다. 그래도 정명화에게는 역시 국제 행사이기 전에 아이들에게 특별한 기회를 주고픈, 세계 무대를 앞서 누벼온 스승의 마음이요, 진정한 음악가만이 선사할 수 있는 최상의 선물인 듯하다. 올해 대관령국제음악제가 더 뜻깊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녀는 친동생이자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인 정경화와 함께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곡을 연주했다. 이들 자매는 러시아 작곡가 안톤 아렌스키 작품, 피아노 삼중주 D단조 비애(Elegia) 를 연주했는데 이는 아렌스키가 첼리스트인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며 만든 작품으로 유명하다. 천재성이 있는 아이들을 만나면 신기하고 좋죠. 제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로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더 좋고요. 생길 수 있답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맡아 하는 거라며 대수롭지 않은 듯이 말하지만, 음악에 소외된 지역을 누비는 그녀의 음악적 활동은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된다. 아이들은 그녀를 통해 꿈을 실현할 일생일대의 기회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콩쿠르에 나가 여러 번 우승한다고 해서 모두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건 아니에요. 누군가를 이기기 위해 하는 음악은 그때뿐이거든요. 콩쿠르는 그저 다른 음악가들에게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줄 기회를 얻기 위해 참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콩쿠르 결과가 좋으면 또다시 좋은 무대를 만나 연주할 기회가 생기니까요. 그래서 그녀는 부지런히 국내 여러 지역을 찾아가길 주저하지 않는다. 미처 콩쿠르에 나가지 못한 음악 신동들이 정명화의 48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49

26 이제는 이 사회, 대관령, 강원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으니 저 역시 그분들 역할을 기쁘게 하고 있어요. 특히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원도 지역에 남길 수 있는 것이 더 많아 좋아요. Myung-Wha Chung 타고난 귀 에 포착되면, 연주를 계속할 동기를 얻고 자신감을 갖는다. 거장에게 직접 인정받은 숨은 영재들이 비로소 음악을 평생 친구로 삼을 수 있는 희망과 의미를 찾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누가 와서 들을지 몰라요. 꼭 음악이 아니어도, 언제 누가 나를 알아봐줄지 모른다 라는 말은 참으로 희망적이다. 정명화는 이런 희망이 거짓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음악은 바람처럼 자연스러운 의미 춤과 노래에도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정명화는 천성적으로 무대 서기를 참 좋아했다. 다른 일이라면 수줍어 나서지도 못했지만, 음악이라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무대에 섰다. 몸으로 표현하는 게 좋아 발레도 공부했다고. 첼로의 현을 켤 때 유난히 춤추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타고난 리듬감과 율동이 몸에 자리했기 때문인 듯 하다. 음악가 대장이 꿈이던 꼬마가 첼리스트로 이름을 떨치기 시작할 무렵에는 나의 음악 을 어떻게든 최고로 만들겠다는 열의가 넘쳤다. 자신이 내는 소리에 집중하고 장점을 살리는 과정은 고통스러웠지만 즐겁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 그렇게 음악을 공부하고 정상급 아티스트들을 만나며 평생 세계 무대를 누볐다. 뉴욕, 로마 등 세계 곳곳에서 살았던 그녀는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로 지내면서 영구 귀국했다. 나의 음악 대신 스승으로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나가는 내내 그녀는 너의 음악 에 집중했다. 1999년부터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친선 대사로 임명되어 자선 연주 등 많은 활동을 벌였다. 어렸을 때는 무대에 서는 게 무조건 좋았어요. 저를 지켜봐주신 우리 부모님은 물론이고, 만약 안 계셨더라면 제가 음악을 계속할 수 없었을 만큼 큰 도움을 주신 최고의 선생님들도 저를 지켜봐 주셨어요. 이제는 반대로 이 사회, 대관령, 강원도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으니 저 역시 그분들 역할을 기쁘게 하고 있어요. 특히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강원도 지역에 남길 수 있는 것이 더 많아 좋아요. 이렇게 음악가들이 뜻깊은 축제를 펼칠 수 있게끔 국내외 많은 기업에서 도움을 주고 계십니다. 하이원리조트도 그중 한 곳이라 참 반갑습니다. 정명화에게 음악이란 스스로를 표현하는 언어이자 누군가와 교감하는 수단이고, 숨은 보석을 알아보는 남다른 재주다. 그녀가 좋아한다는 바람 처럼, 그녀 안에서 자연스럽게 흐르는 선율의 에너지다. 그 음악적 에너지가 강원도의 청정 바람처럼 구석구석 상쾌하고 맑게 해주는 선율이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50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51

27 이벤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웨딩 스토리 HIGH1 MAGAZINE EVENT 1 하이원 매거진에서 공모한 우리 가족 리마인드 웨딩 이벤트의 당첨 행운을 잡은 가족은 김진구(40) 김일숙(42) 부부와 귀여운 딸 김혜진(11) high1 양입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루어온 두 분께는 리마인드 event 웨딩이 아니라 생애 한 번뿐인 웨딩을 선물해드렸습니다. 예비 신혼부부 못지않은 부부금실을 보여 촬영 내내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던 두 사람의 로맨틱한 웨딩 스토리를 신부 김일숙 씨의 편지로 소개합니다. 웨딩 진행 협조 원주 프라미스웨딩 52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53

28 하이원 매거진 이벤트 1 사랑하는 나의 새신랑, 진구 씨에게 2014년 8월 31일. 하이원리조트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저는 이런저런 생각이 스쳐 한참을 울었지요. 또 일상으로 돌아가면 결혼식을 궁금해하시는 시아버님과 친정 식구들 그리고 친구들에게 자랑해야 할 게 너무 많아 가슴이 벅차 올랐어요. 지난 이틀간 우리 가족은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불과 몇 시간 지났을 뿐인데 저는 마치 10여 년 전 일처럼 아득하고 그리웠습니다. 아마 당신과 혜진이도 저처럼 꿈같은 시간이었을 것이라 믿어요. 하이원 매거진으로부터 당첨 소식을 들은 그날이 생각나요. 당신도 기억할 거예요. 축하 전화를 끊자마자 제가 당신한테 기쁜 소식을 알렸더니 거짓말하지 말라며, 웨딩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거라고 했지요. 저 역시 믿기지 않았어요. 난생 처음 응모하는 이벤트였기에 당첨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다음 날 하이원리조트 홈페이지에 제 이름과 전화번호 일부가 올라온 것을 보고 실감했어요. 그 사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 당신이나 저나 우리 딸 혜진이나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한 그 순간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하이원 매거진에서 연결해준 웨딩 숍에 드레스와 턱시도를 맞추러 간 날도 우리는 참 행복했어요. 웨딩 부케만큼 예뻐야 한다며 보라색 코르사주를 직접 고른 혜진이는 엄마만큼이나 흥분되어 있었어요. 부모님 결혼식에 화동으로 출연(?)하는 행운을 마음껏 누리는 셈이지요. 웃음이 끊이지 않은 그날, 저는 당신이 턱시도 입은 멋진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은 분이 떠올랐답니다. 바로 우리 결혼 준비를 할 때 세상을 떠나신 시어머님이에요. 우리는 1999년 만나 5년 연애 끝에 평생 함께하기로 성당에서 혼배성사까지 받았지요.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결혼식을 한동안 미루어야 했어요. 고한에 사시던 시어머님께서 암투병 중이셨기 때문이에요. 이후 당신과 시아버님의 극진한 간호에도 시어머님께서는 수술 후 손녀 얼굴도 못 보고 하늘로 떠나셨어요. 한동안 슬픔에 빠져 힘들어하는 당신과 시아버님께 차마 결혼식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몇 해가 흐른 것 같네요. 물론 당신은 제게 가끔 결혼식을 못 해 미안하다고, 언젠가는 꼭 하겠노라 약속했지요. 저도 당신을 믿었으므로 한 번도 속상해본 적이 없어요. 시아버님도 저를 보실 때마다 마음 아파하신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올해 막내가 결혼하는 날 조금 부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친정 식구들도 이제 때가 되었다며 결혼식을 권유했지요. 그래서 하이원 매거진 이벤트에 응모할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저는 우리 결혼식이 정말 멋있었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수많은 부부가 있지만 우리처럼 곤돌라 타고 올라가 백두대간 산봉우리를 배경으로 결혼식 올리는 부부는 없을 거예요. 제 생애 최고의 날답게 날씨는 얼마나 좋았던지요. 푸른 하늘 상큼한 햇살에 우리는 마치 과실처럼 토실토실한 행복을 살찌우는 느낌이었어요. 진구 씨,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들은 앞으로도 계속 펼쳐질 거라 믿어요. 당신과 혜진이가 곁에 있는 미래는 이미 최고의 순간 후보작들이랍니다. 지금처럼, 아니 결혼식하기 전보다 더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요. 우리 가족,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2014년 9월 당신의 영원한 신부, 김일숙 올림 우리 생애 최고의 웨딩 주요 혜택 강원랜드호텔 주니어스위트룸 2박 전 일정 호텔 내 식사(총 5회) 웨딩 촬영(드레스 및 턱시도)과 헤어&메이크업 웨딩 액자 하이하우 블라블라 인형 2개(개당 29만 원) 룸 내 와인과 케이크 제공(2회) 마운틴 곤돌라 왕복 이용 54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55

29 이벤트 이벤트당첨을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HIGH1 MAGAZINE EVENT 2 엄마와 함께 힐링 레시피 지난 8월 22일부터 2박 3일간 공짜 여행의 행운을 잡은 첫번째 모녀 팀은 윤순자 여사(55)와 안진영(32) 씨입니다. 대부분 엄마와의 추억이 그러하듯 윤순자 여사도 딸의 일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던 과거 이야기가 가슴속에 있습니다. 큰딸 안진영 씨가 고3 때, 윤순자 여사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우유를 배달하던 중 대형 교통사고로 3급 지체장애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의 운명을 원망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아픈 다리를 이끌고 농사짓고 일손이 많이 간다는 사과며 곶감 등을 재배하느라 한시도 편히 누울 줄 모르는 전형적인 경북 상주 시골아낙 이십니다. 이러한 엄마를 두고 3년 전 출가한 안진영 씨는 늘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다고 합니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나들이 가는 것조차 꺼리는 엄마와 단둘이 여행 한 번 못 가보고 결혼한 것이 미안해서입니다. 그래서 고급 욕조가 있는 스위트룸에서 묵으며 분위기가 멋진 레스토랑에서 최고의 셰프가 준비한 음식을 맛볼 기회를 제공하는 하이원 매거진 이벤트를 발견한 순간 가슴이 뛰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벤트 제공 기간은 남편과 여름휴가를 가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강원랜드에 꼭 한번 가고 싶어한 남편 그리고 정선5일장을 구경하고 싶어 하이원리조트에 숙박 예약을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엄마에게 꿈같은 여행을 선물하는 효녀가 되었습니다. 강원랜드호텔 스위트룸에 들어서면서부터 안진영 씨는 어떻게 하면 엄마가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을지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이와 달리 윤순자 여사의 마음은 온통 상주에 두고 온 농사일에 가 있었지요. 잘 다녀오라고 남편과 시어머니의 배웅을 받았지만 들과 논 일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며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이런 엄마의 삶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딸이기에 안진영 씨는 강원랜드호텔 에센셜 마사지로 엄마의 아픈 다리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드렸습니다. 두 모녀는 여러 면에서 많이 닮았습니다. 웃는 모습이 그렇고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그렇습니다. 윤순자 여사는 알파인코스터처럼 와일드한 레포츠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만약 다리만 아프지 않았다면 더 많은 레포츠에 도전해봤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엄마를 위해 안진영 씨는 곤돌라를 제안했습니다. 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마운틴 곤돌라 안에서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았습니다. 비록 두 사람은 지금 함께 살고 있지 않지만 하늘이 맺어준 천륜, 엄마와 딸이기에 무엇을 해도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든든한 존재임에 틀림없습니다. 56 high1 resort magazine 엄마와 함께 고급 호텔에서 와인 마시기, 엄마와 함께 에센셜 오일 마사지받기, 엄마와 단둘이 여행하기 등등 이 세상 모든 딸의 버킷리스트에는 엄마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특히 결혼으로 엄마 곁을 떠난 딸들에게 엄마와 단 둘이 보내는 시간은 아쉽고 또 아쉽기만 합니다. 하이원 매거진은 이러한 딸들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엄마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딸들의 사연을 공모한 후 각별한 모녀 두 팀을 선정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습니다. 진행 협조 김지영(아로마테라피스트) high1 event 2014 september+october 57

30 하이원 매거진 이벤트 2 엄마와 함께 힐링 레시피 이벤트에 당첨된 두 번째 행운의 팀은 유선남(80)여사와 박미영(41)씨입니다. 박미영 씨는 평소 직장으로 배달되는 하이원 매거진을 유심히 읽다가 이벤트 공고를 보는 순간 바로 응모했다는군요. 무엇보다 아버지와 엄마와 함께 보낸 유년 시절 추억이 깃든 사북에 엄마와 함께 꼭 가보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올가을 팔순을 맞이하는 엄마께 선물해 드리고자 사연을 응모했고 그 진심은 통했습니다. 이 모녀는 현재 하이원리조트가 자리한 사북 인근에서 3년간 살았습니다. 당시 박미영 씨의 나이는 여섯 살. 부모님께는 정말 귀하디귀한 늦둥이 막내딸이었습니다. 화약 기술자로 전국에 출장을 다니시던 아버지는 자녀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아들 하나 더 낳을 욕심으로 서른아홉에 막내를 낳은 유선남 여사 역시 자녀들 뒷바라지와 시어머니 봉양으로 늘 바삐 일을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막내딸인 박미영 씨만 데리고 사북에서 남편과 함께 보낸 세월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홍빛으로 가슴에 아롱져 있습니다. 박미영 씨는 부모님께 처음으로 아이 키우는 재미를 안겨준 막내딸이고, 무엇을 해도 귀여운 늦둥이입니다. 자녀 교육에 엄한 아버지였지만 왼손으로 밥 먹어도 그저 예쁘다고만 한 귀한 딸이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북을 떠난 이후 가족의 삶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유선남 여사는 시어머니가 90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호된 시집살이를 계속 했고 뒤이어 뇌졸중으로 반신불구가 된 아버지를 4년 넘게 간호했습니다. 그사이 자녀들은 모두 짝을 만났고, 집을 떠나 새 삶을 살았지만, 고단한 유선남 여사의 인생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팔순인 올해까지도 넓은 교회 밭일이며 친손주 돌보는 일 등 여전히 당신 손길을 기다리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신 삶이 그러려니 하며 세 딸만큼은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기를 소원합니다. 두 아들의 엄마가 된 후에도 고단한 친정엄마의 삶을 안타깝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박미영 씨. 이제는 인생의 큰 숙제를 한 것 같아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합니다. 힐링 레시피 주요 혜택 강원랜드호텔 주니어스위트룸 2박 전 일정 호텔 내 식사(총 5회) 아로마테라피스트와 함께하는 아로마DIY클래스 강원랜드호텔 엘레미스 에센셜 오일 마사지 60분 룸 내 와인과 케이크 제공(2회) 마운틴 곤돌라 왕복 이용 엄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각별하다는 공통점이 있어서인지 처음 마주한 안진영, 박미영 씨는 마치 예전에 만난 것처럼 금세 친해졌습니다. 누구의 엄마가 우선이랄 것 없이 손을 잡아주고 음식도 고루 챙겼습니다. 또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서로의 모습을 촬영하고 마냥 즐거워했습니다. 하이원리조트를 떠나기 전 두 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금 엄마와 함께 살고 계신가요? 함께 계시다면 엄마 사랑해 하고 꼭 안아드리세요. 만약 떨어져 계신다면 지금 전화부터 드리세요. 그리고 가까운 미래에 여행 계획을 꼭 세우세요! 58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59

31 하이원 스케치 나눔의 굿샷 실천하는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 포토콜, 드림 멘토링, 진폐병원 위문 방문 등등 여러 가지 이슈를 낳은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이 지난 8월에 하이원C.C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습니다. 국내외 명성을 입증하듯 3라운드 총 6200명의 갤러리가 참가해 이야기가 더욱 풍성하던 이번 대회를 소개합니다. 지난 8월 29일부터 3일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4 채리티 하이원리조트 오픈이 열렸다. 해발 1100m가 넘는 고지에서 시작하는 1번 코스 외에도 경치가 좋은 홀이 많기로 소문난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4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국내외 여자 프로 골퍼들을 위한 축제였을 뿐만 아니라 국제 대회 못지않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 때문에 참가 선수들은 물론 이대회를 직접 지켜보기 위해 4년을 기다려온 갤러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특별히 올해는 2010년에 열린 대회에는 2천여 명이던 갤러리가 6200여 명으로 무려 3배나 늘어나 대회 관계자와 골프인들을 놀라게 했다. 국내 최대 채리티 대회 라는 명성과 함께 총상금 8억으로 KLPGA 대회 중 첫손에 꼽혀온 이 대회는 올해 역시 다양한 이벤트와 뜻깊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눔의 굿샷 을 실천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홍보대사로 위촉된 이훈과 출전 선수들 (백규정, 고진형, 조윤지, 김솔비)은 근로복지공단 정선산재병원을 방문해 진폐 환자들을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진폐 환자들을 위한 홈 시어터, TV를 위문품으로 전달했으며, 환자들에게 직접 배식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해 채리티 대회의 뜻을 높이는 시간이 되었다. 국내 최초 엄마 프로 지원 프로그램 실시 또한 대회에 출전하는 엄마 프로 골퍼들을 위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하이하우 룸 도 새롭게 지원했다. 자녀와 함께 하이원리조트 하이하우 룸을 이용한 KLPGA 대표 엄마 골퍼인 최혜정 선수는 지원 덕분에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경기 후에도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며 주최 측의 세심한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이 밖에 골프 꿈나무와 함께하는 채리티 드림 멘토링을 통해 갈래초등학교와 황지초등학교 학생 각각 5명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6명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자신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 상금 랭킹 1위인 김효주 선수를 비롯해 지한솔, 장하나, 백규정, 김하늘, 이정민, 이민영, 안신애, 양수진 선수 등 국내 간판 여성 프로 골퍼들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해 경합을 벌였는데, 그중 강원도의 딸, 장하나(22세, 비씨카드)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장하나 선수는 최종 스코어 12언더파, 204타로 2위인 전인지 (20세, 하이트진로) 선수를 2타 차로 앞섰는데 2위권 선수들에 비해 압도적 차이를 보여 일찍부터 우승이 확실시 되었다. 강원도의 딸, 장하나 선수 우승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 선수가 우승하는 데 일조한 것은 3천여 명의 갤러리. 특히 하이원리조트가 소개해 장하나 선수와 자매결연을 맺은 갈래초등학교 학생들은 장하나 선수가 한 타 한 타를 칠 때마다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장하나 선수가 2라운드 출발 전 급성 위염으로 위기를 맞았을 때도 갈래초등학교 학생들의 응원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그러한 응원 열기에 힘입어 장하나 선수는 2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무려 7타를 줄여 갤러리들의 눈과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다. 장하나 선수는 이날 시상식 이후 전 세계 유명인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에 동참해 채리티 대회의 취지를 한층 더 높이는 데 기여했다. 루게릭(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나눔의 문화 를 직접 실천한다는 면에서 채리티 대회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 한편 세계적 여성 골퍼들과 동반 라운드를 즐기면서 원포인트 레슨까지 받을 수 있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꿈의 무대와 다름없는 프로암 대회 역시 8월 27일에 열렸는데, 참가한 38조와 갤러리가 함께 총 600여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강원도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 전달했다. 60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61

32 하이원 소식 지난 1년간 하이원 1340 우체통 주변에 배부한 무료 엽서는 10만 장 정도. 그중 5만8000 장이 현재 발송된 상태다. 공식적으로 집계된 수치로 본다면 엽서를 접한 방문객들 중 상당수가 우체통을 이용한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개설식때 까지만 해도 이러한 폭발적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다. 손편지 문화가 사라지는 지금, 과연 누가 엽서를 쓸지, 레저를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외면 당하지는 않을지 반응을 점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설한 지 두 달 만에 하이원 1340우체통에 도착한 엽서는 4880여 장에 달했다. 이는 곤돌라 이용객 4만여 명을 기준으로 볼 때 12%의 고객이 우체통을 이용하거나 엽서를 소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 곤돌라를 찾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이벤트로 큰 인기를 얻은 것이다. 하이원 1340 우체통 개설 1주년 기념 5만8000여 엽서에 담긴 소중한 마음과 정성 하이원리조트 마운틴콘도와 산 정상의 마운틴 탑을 방문해본 분이라면 귀염둥이 캐릭터, 하이하우가 반기는 하이원 1340 우체통을 만나셨을 것입니다. 지난해 9월 12일 개설한 이후 꾸준한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느림보 우체통 은 처음에 약속한 대로 1년이 되는 올해 9월부터 엽서 속에 담긴 소중한 마음을 매월 순차적으로 전합니다. 폭발적인 인터넷 인구 증가에 이어 소셜 네트워크의 빠른 확산으로 인해 발생한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손편지가 사라진다는 점이었어요. 그런데 여행 와서 엽서를 접하고 보니 문득 편지를 쓰고 싶어졌어요. 학창 시절에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많이 썼거든요. 반가운 마음에 가족에게 엽서를 쓰고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당시 엽서를 작성한 방문객의 연령대는 손편지의 추억을 간직한 40~50대뿐만이 아니었다. 비록 사연이 예전만큼 길지는 않지만 부모님이나 연인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엽서를 보내는 초 중 고생과 20대 청년 세대도 많았다. 1년 전에 보낸 엽서를 마주하면 분명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고 뜨거운 무언가가 뭉클한 느낌을 받게 될 것 같아요. 엽서를 쓴 방문객 중에는 일상생활을 떠나 온 여행지라서 더 자신과 마주하기 편했다며 1년 뒤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집으로 보낸 사람도 있다. 하이원 1340 우체통의 인기는 단지 엽서를 쓰고 보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하이하우가 웃고 있는 우체통이 놓인 곳이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탑 하트 포토존과 마운틴 탑 전망대 등 천혜의 자연과 잘 어우러진 관광 명소였다. 따라서 하이원 1340 우체통은 방문객에게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엽서도 쓸 수 있는 정겨운 추억의 명소와 배경 모델로도 한몫했다. 엽서 수취인이 거주하는 지역 역시 국내를 넘어 해외에까지 폭넓었다. 엽서가 가장 큰 인기를 누린 때는 올해 7월이었다. 총 5900 장의 엽서가 배포되어 총 5861 장이 국내 주소로 배달을 희망했고 39장은 해외로 배달 대기 중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유지할 하이원 1340 우체통. 디지털 시대에 더 가치가 높아지는 아날로그 감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명소로 더욱 각광 받을 전망이다. POST 하이원 1340 우체통에 관한 궁금증 Q&A Q 1340은 무슨 뜻인가요? A 하이원리조트 해발 1340m 정상에 위치한 우체통이라는 의미입니다. Q 엽서는 어디에서 받을 수 있나요? A 마운틴스키하우스 매표소, Top of the top 레스토랑, 마운틴곤돌라 승하차장에서 무료로 배부합니다. Q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엽서를 보내고 싶은데 비용은 어느 정도 드나요? A 우편요금은 하이원리조트에서 부담합니다. 단, 엽서는 국내용과 국제용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Q 하이원 1340 우체통은 어디에 설치되어 있나요? A 하이원리조트 마운틴 탑 하트 포토존과 마운틴 탑 전망대에 있습니다. 62 high1 resort magazine 2014 september+october 63

33 하이원 패밀리 아름다운 선행, 함께 사는 사회 지난 9월 하이원리조트 가족이 생면부지의 백혈병 소아를 위해 조혈모세포 (골수)를 기증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3세 남아에게 기꺼이 자신의 건강을 나누어준 원종호 대리가 그 주인공 입니다. 혹시 모를 재기증을 위해 지금도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의 삶이 주는 감동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HIGH 1 FAMILY 원종호 대리 64 high1 resort magazine 강원랜드 테이블 영업팀에서 근무하는 원종호(35) 대리는 지난 9월 23일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자신과 유전자가 일치하는 백혈병 소아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기증하게된 동기는 단순합니다. 제대한 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어렵게 공부할 때였습니다. 헌혈하면 빵과 우유를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적십자 사무실을 찾았어요. 그때 간호사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길 권유하시기에 희망자로 등록하고 연락처를 남겼죠. 어차피 헌혈하기로 결심한 터라 딱히 주저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10여 년 전, 그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에서 공부하던 중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들어간 헌혈의 집 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약속했다. 이후 그는 취업을 하고 결혼한 후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동안은 자신이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자로 등록된 사실조차 거의 잊고 지냈다. 그러던 중 지난 2012년 한국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85%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실제 기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97% 일치하는 또 다른 기증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기증할 의사는 있었어요. 그런데 저보다 더 일치하는 분이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나니 저도 모르게 한시름 놓이더라고요. 하하. 저 역시 기증을 안 하는 게 더 마음 편하니까요. 두 달 전 또다시 기증 의사를 묻는 전화를 받았을 때는 일순 고민했다고. 네살 된 딸과 두살 된 아들의 아빠이자 부모님 모시고 사는 가장이기에 자신의 건강이 곧 가족의 건강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부모님께는 이번 기증 사실을 비밀로 했습니다. 처음부터 어머니께서는 완강히 반대하셨거든요.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 마음은 저도 잘 알죠. 그래서 두 분께는 말씀 안 드렸습니다. 아내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그릇된 인식이 팽배하던 터라 기증 자체를 싫어했다. 하지만 조혈모세포를 기증받을 환자가 3세 남자 아이며 생명을 그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착한 아들이자 두 아이의 자랑스러운 아빠이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기 위해 운동하는 원종호 대리. 살리는 길은 기증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생각이 달라졌다. 가벼운 질환으로 링거 바늘을 꽂는 딸의 모습에도 마음 아파 눈물 흘리던 아내였다. 죽음을 목전에 둔 아들을 둔 환자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보자며 설득했습니다. 아내도 엄마라 하룻밤 고민하더니 승낙했지요. 재신청을 한 이후 정밀 건강검진과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 및 채취 등 쉽지 않은 기증 절차가 진행되었다. 이 과정에 회사의 배려도 한몫했다. 환자와 동일한 시간에 촉진제를 맞아야 하는 특성상 서울을 오가는 수고를 덜기 위해 하이원리조트 의무실에서 촉진제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주선해주었고, 채취한 후에는 최대한 몸이 회복될 수 있도록 5일간 요양기간을 제공해 주기도 했다. 원종호 대리의 선행이 하이원 가족 모두의 감동이자 기쁨의 메아리가 된 셈이다. 채취 하기 전 두 달간 금주는 물론 등산, 수영, 식단 등을 조절했어요. 이왕 기증할 거 최상의 상태로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래도 기증 앞둔 며칠간은 100미터 달리기 선수처럼 아주 긴장되더군요. 다행히 제 혈관 건강 상태가 좋아 왼팔에서 채혈을 했고 목으로 다시 수혈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환자의 병이 혹시 재발될 경우 또다시 기증을 해야 할지 몰라 꾸준히 체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만족하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게 행복하다는 원종호 대리. 그의 따뜻한 마음씨가 좀 더 많은 이에게 전해져 기증자가 많아지길 희망해본다. 현재 조혈모세포의 조직적 합성이 맞을 확률은 형제자매간 25%, 부모 5%, 타인의 경우 약 2만분의 1에 불과하다. 그래서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는 % 확률에 희망을 걸고 오늘도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며 생명의 불꽃을 이어가고 있다 september+october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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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pdf K I A M O T O R S V o l _ 1 0 6. 2 0 1 3 01 K I A M O T O R S V o l _ 1 0 6. 2 0 1 3 01 Happy Place + 은빛 추억이 새록새록, 태백산 눈축제 태백산에 하얗게 눈이 소복하게 쌓이면 축제가 시작된다. 태백산 눈축제 는 은빛 으로 옷을 갈아입은 태백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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