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신화-본문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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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1 PM 페이지 018 PART 1 sj-2 IN 2400DPI 175LPI 원시의 인류에게 자연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마음속 두려움 속에서 상상 되는 최초의 신들은 기괴하고 산처럼 커다란 괴물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100개의 팔 과 50개의 머리를 한 괴물들, 산만한 덩치에 수레 같은 눈 하나를 이마 한가운데 달고 천둥으로 울고 번개로 내리치는 괴물 들은 이렇게 상상 속에서 만들어졌다. 기괴한 신들이 서로 뒤엉켜 싸우던 원시의 시대를 지나 드디어 천신크로노스의 여섯 번째 아들 제우스가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의 도움으로 아비를 쫓아내고 하늘의 패권을 장악했다. 하늘은 평정되었고, 세상 은새로운신들에의해질서가부여되었다.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고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2 PM 페이지 020 sj-2 IN 2400DPI 175LPI 트로이 트로이문명 테로미 에게해 델피 테베 처음 세상은 헤아릴 수 없이 광활한 심연이었으니 그것은 카오스, 즉 혼돈 아테네 이었다.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처럼 난폭하고 빛 하나 없는 어둠으로 텅 비어 미케네문명 미케네 있는 우주에는 아무것도 살지 않았다. 밤과 어둠이 전부였다. 이 속에서 가 장 아름다운 것이 태어났다. 그리스의 희극 시인인 아리스토파네스 이오니아해 Aristophanes이 창조는 이 창조의 순간을 어둠 속에서 돌연 터져 나오는 웃음처 럼 묘사했다. 크레타문명 크노소스 페스투스 칠흑날개달린밤이 어둡고깊은에레보스Erebus의품으로날아드니 바람에실린알이하나툭, 세월이흘러흘러알이깨져 황금날개찬란히빛나는 사랑이팡터져나왔네. 밤의 여신 닉스Nyx가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사랑을 나누어 그 사이에서 알이 하나 생겨났다. 닉스는 밤을 의인화한 여신이다. 에레보스는 지하의 어둠, 즉 사람이 죽어 눈이 감겼을 때 처음 느끼는 죽음의 어둠을 의인화한 것이다. 모두 카오스의 자식들이며, 서로 남매지간이었으나 부부가 되었다.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21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2 PM 페이지 024 sj-2 IN 2400DPI 175LPI chapter 1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3 PM 페이지 030 sj-2 IN 2400DPI 175LPI 시인은노래한다. 렇게 만들어진 시인의 노래가 되돌아 인간을 감동시킨다. 생명은어둠속에서태어난다. 시인뿐이 아니다. 작곡가든 낱알하나가죽어수십배의생명으로솟아나듯 미술가든 조각가든 가수든 무용 죽음의어둠을거치지않은탄생은없는법. 수든 칭하여 예술가라 불리는 해는아침마다어둠의밤과산에서떠올라 모든 사람들 중에서 무사이 여 한번도새로운날의약속을어긴일이없으니, 다시시작하라. 신들이 문득 천둥처럼 찾아와 가슴을 뒤흔들고 내 속의 내가 미리생각하는 위대한프로메테우스가 신의우아한형상으로남자를빚고 모든선물 의여인판도라가최초의여인이되니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단 한 번의 손짓으로 심혼을 흔드는 불멸의 대작을 만들어내기를 염 우리는모두대지의뼈로만들어진존재.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리라. 불행속에서도뼈가아직부러지지않았다면언제나희망은있는법. 그렇기에 21세기를 살아가는 우 리도 어느 한 부분은 여전히 한 인류로서 중세인이며, 고대인이 페르세우스, 며, 그리스인이다. 우리의 무의 그리스 최고의 판타지 모험을 시작하다 식 속에 인류의 모든 과거가 살 아 숨 쉬고 있다가 어떤 야생의 몇 년간 틈틈이 신화를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보낼 때 나는 무사이(뮤즈)의 순간에 원시의 순수한 힘으로 아홉 여신들이 달빛 같은 맨발로 헬리콘 산의 나무 사이를 바람처럼 뛰어다 우주적 교감을 이루게 될 때 삶 니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느낀다. 가끔 그들은 내 집의 뒷산을 춤추듯 오 과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정 르내리기도 한다. 아주 먼 옛날 시인의 영혼에 깃들어 인간과 신들의 이야기 신적 시선은 의식의 혁명을 겪게 된다. 를 시로 지어 노래 불렀듯이 지금도 시인에게 찬란한 영감으로 찾아들고, 그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30 청동의 집을 짓고 다나에를 가두다. 애드워드 번 존스 그리스인들이 만들어낸 원시의 신화 중에서 가장 극적이고, 가장 아기자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31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3 PM 페이지 034 sj-2 IN 2400DPI 175LPI 세우스가 눈엣가시 같았다. 그는 자연스럽게 페르세우스를 제거할 방법을 찾았다. 왕은 교활했다. 자신이 곧 결혼할 것이라고 알리고 잔치를 열어 그 섬에 사는 친지들을 불렀다. 페르세우스도 초대되었다. 모두들 왕에게 신부 를 위한 선물을 바쳤지만 가난한 페르세우스는 그럴 수가 없었다. 젊은 그는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그는 왕이 누구에게서도 받을 수 없는 가장 진귀한 선물을 하겠노라고 장담했다. 왕이 웃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묻자 고르곤 의 머리를 베어 왕에게 선물하겠다고 대답했다. 자존심이 강한 페르세우스는 스스로 젊음의 어리석은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폴리덱테스는 페르세우스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면 다나에를 차지하 겠다고 말했다. 페르세우스는 자신을 격동시킨 폴리덱테스에게 속아 목숨 을 건 모험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쳤 으나 이미 늦고 말았다. 영웅은 몸을 일으켜 고르곤을 죽이기 위해 모험의 페르세우스 (에드워드 번 존스) 길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평민 페르세우스는 이 지점에서 영웅 페르세우 스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고르곤Gorgon의 복수형인 고르고네스라고 불리는 세 명의 괴물 자매를 말한다. 고르곤은 강한 자 라는 뜻이다. 세 자매 의 이름은 각각 힘 이라는 뜻을 가진 스텐노Sthenno 멀리, 날다 라는 뜻을 가진 에우리알레Euryale 그리고 여왕 이라는 뜻을 가진 막내 메두사다. 바다의 신들 중 하나인 포르키스Phorcys와 케토Ceto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리스인들에게 바다 는 곧 삶이었다. 항해 중에 만나는 모든 위험은 의인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화로 흡수되었다. 그래서 바다의 신들의 자녀 들은 모두 이런 위험을 상징하는 흉측한 괴물들로 투영되었다. 세 명의 고르고네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메두사다. 영 어에도 그 자취가 남아 있다. 영어로 medusa 는 해파리를 가리킨다. 먹이를 찾아 촉수를 꿈틀대는 해파리는 마치 뱀의 머리카락이 꿈틀대는 메두사의 머리처럼 보인다. 또 헝클어진 머리채 를 일컬을 때도 medusa locks 라고 한다. 가끔 에 따르면 에키드나 역시 포 고르고네스 세 자매 속에 에키드나Echidna를 끼워 넣기도 한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르키스와 케토 사이에서 난 딸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상체에 뱀의 하반신을 가지고 있는 에키드나는 어두운 동굴에 산다. 페르세우스의 모험을 다룬 시시한 영화 <타이탄>에 등장하는 메두사는 사실은 에키드나의 이미지를 영상화한 것으로 보 인다. 에키드나는 제우스조차 곤욕을 치렀던 거대한 괴수 티폰과의 사이에서 기괴한 괴물들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그리스 신화속에서는모든괴물들의어미로불린다.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34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35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3 PM 페이지 038 sj-2 IN 2400DPI 175LPI 어리석고위험한젊은이하나가 불행을찾아떠나네, 그것이젊음이기에. 험준한산을넘고깊은계곡에갇히며 기괴한노파와비밀스러운요정에게묻고또물어 빛나는방패와휘어진칼로 마음속괴물의두려운목을자르네. 두려움을이기니바로그일이진정한영광. 메두사, 한때 넘실대는 머릿결을 가진 강렬한 눈빛의 여인이었으나 기원전 2세기의 그리스 학자인 아폴로도로스Apollodoros에 따르면 메두사는 등에 날개가 달려 있고 온몸에 두꺼운 용의 비늘이 덮여 있어 보통의 칼로는 찌를 수 없었다고 한다. 강력한 청동의 손을 가지고 있 고, 입가에는 사나운 멧돼지의 엄니가 달려 있었 메두사의 목을 단칼에 베는 페르세우스. 애드워드 번 존스 다. 가장 끔찍한 것은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모두 뱀들로 혀를 날름거릴 뿐 아니라 메두 의 괴물 중 하나가 바로 고르곤이다. 고르곤이라는 이름 자체가 강하다 혹 사의 눈빛이 너무도 강해 살아 있는 모든 은 굳세다 라는 뜻이다. 그들 중 두 명은 불사의 존재이기 때문에 죽일 수 것들은 그 눈과 마주치면 돌이 되고 만다 가 없고 유일하게 막내인 메두사만 죽일 수 있었다. 그래서 보통 고르곤은 는 점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최강 메두사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 처음부터 페르세우스의 목표는 메두사였다. 혀를 빼문 메두사의 얼굴상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38 하데스의 투구를 쓰고 몸을 감춘 페르세우스는 고르곤 자매들이 잠들어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39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4 PM 페이지 050 sj-2 IN 2400DPI 175LPI 겹쳐 바닷가 도시는 기쁨으로 출렁거리는 듯했다. 오비디우스Publius Naso Ovidius는 변신 이야기 속에서 이 결혼식을 이렇게 묘사했다. 사랑과 혼인의 여신이 신랑과 신부 앞에서 횃불을 흔들었다. 향이 아낌없이 불길 속으로 들어가 피어오르고, 지붕에서 바닥까지 온통 꽃다발이었다. 도처에서 수 금소리, 피리소리, 노랫소리가 울려 퍼져 하객들의 기분은 날아갈 듯했다. 성문은 활짝 열어젖혀졌고 황금의 궁전 문들도 남김없이 열렸다. 에티오피아의 귀족들은 모두 화려하게 차려입고 왕실이 준비한 호화로운 파티에 참석했다. 그리고 하객 들은마음껏저바쿠스의은혜인포도주에취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결혼식은 이내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안드로메다에 게는 페르세우스 이전에 약혼자가 있었는데 바로 왕의 아우인 피네우스 Phineus였다. 피네우스는 약혼녀가 엉뚱한 이방인과 결혼하게 되자 음모를 꾸 며 패거리를 모아 난동을 부리게 되었다. 오비디우스는 변신 이야기 속에 서 이 난동에 대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지루하리만큼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피네우스가 패거리를 데리고 와서 약혼자를 훔쳐간 떠돌이를 처단하러 왔 페르세우스, 괴물과 싸워 이기다. 애드워드 번 존슨 다고 소리를 지르며 페르세우스에게 창을 던지려 하자 형인 케페우스 왕이 나서서 꾸짖었다. 올렸다. 왼쪽에는 헤르메스를 위한 제단, 오른쪽에는 아테나, 그리고 중앙에 는 제우스를 위한 제단이 만들어졌다. 그는 아테나에게는 암소를, 헤르메스 네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하자는 것이냐? 안드로메다를 앗아간 것은 바다에서 솟아 에게는 송아지를, 제우스에게는 늠름한 황소 한 마리를 바쳤다. 그리고 안드 나 내 살을 말리고 내 피를 말리던 저 바다의 괴물이지 페르세우스가 아니다. 안드 로메다를 맞아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괴물을 물리친 통쾌한 일이 벌어지 로메다가 너를 떠나간 것은 죽음을 앞둔 바로 그때였다. 그 아이의 삼촌이자 약혼 고 그 영웅이 아름다운 공주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으니 기쁜 일이 두 번 자인 너는 그 아이가 사슬에 묶여 있을 때 무엇을 했느냐? 멀거니 서서 바라본 것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50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51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4 PM 페이지 060 sj-2 IN 2400DPI 175LPI 수많은 그리스 영웅들의 행적 속에서 페르세우스처럼 한 여인과 로맨스를 제우스 만들어 오직 그 한 사람과 일생을 살아간 영웅은 매우 드물다. 토로이의 용 Zeus 장이며 세기의 훈남인 헥토르Hektor만이 그에 비견될 수 있다. 테세우스는 타 고난 바람둥이였고, 이아손Iason은 사랑의 배신자였고, 헤라클레스는 만나는 여인마다 아이를 갖게 했고, 아킬레우스Achilleus는 이 여자 저 여자를 탐닉했 고, 오디세우스는 달려드는 여인들을 피하지 않았다. 제우스는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는 빛과 창공의 신이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제우스가 우주의 질서를 의인화한 신이라고 말한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와 레아 Rhea 의 여섯 번째 막내아들이다. 크로노스는 자식 중 하나가 왕위를 찬탈할 것이 라는 신탁을 듣고, 레아가 낳은 아이들을 모두 삼켜버렸다. 시인은노래한다. 여섯 번째 아이만이라도 살리고 싶었던 레아는 강보에 돌을 싸서 크로노스에게 주었다. 크로노스는 그것이 아이인 줄 알 나도너도모두우주의별이환생한것, 고 삼켜버렸다. 제우스는 그렇게 살아났다. 제우스는 삶이끝나는날다시별되어돌아가지. 크레타 섬에서 태어나서 암염소 아말테이아Amaltheia 무수한별무수한운명. 의 젖을 먹고 자랐다. 암염소가 죽자 그 가죽으로 어두운밤속에서더듬어찾듯서로만나꽃다운인연, 아이기스aegis라는 방패를 만들어 사용하다가 아테 손잡아별자리되고무리지어은하수되네. 나Athena에게 주었다. 제우스의 권력 쟁취 과정은 크로노스와 티탄Titan 어둠이깊을수록별은빛나고 슬픔이클수록사랑도깊어가네. 우리모두맥박치는별변광성, 의 연합 세력과의 싸움에서 시작했다. 제우스는 먼저 크로노스가 지하 감옥인 타르타로스Tartaros에 가두어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Cyclops와 팔이 100 개인 거인 헤가톤케이레스를 풀어주어 자신의 세력 나너에대한열망으로밝아지고 나너에대한그리움으로숨어버리네. 으로 규합했다. 키클롭스는 제우스에게는 천둥과 벼락을 무기로 주고, 하데스Hades에게는 머리에 쓰면 모습이 사라지는 투구를 주고, 포세이돈Poseidon에게는 땅과 바다를 뒤흔들 수 있는 삼지창을 만들어주었 제우스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60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61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5 PM 페이지 062 sj-2 IN 2400DPI 175LPI 다.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물리치고 신들의 으뜸인 올림포스의 왕이 되었 을 만든 프로메테우스의 어머니라고 한다. 아폴론Apollon에게 신탁을 내리는 비법 다. 그러나 권위는 곧 다시 도전받게 되었다. 할머니인 대지의 여신 가이아Gaia는 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아들 크로노스가 싸움에 져서 타르타로스에 갇히자 화가 났다. 그래서 기간테스 Gigantes 들을 동원하여 제우스의 형제들에게 맞서게 했다. 그중 티폰 과의 싸 Typhon 세 번째 아내가 바로 여인들과 가정의 수호신 헤 움이 가장 힘들어 한때 제우스가 사로잡히기도 했으나 결국 에트나 화산을 던져 티폰을 죽이고 승리했다. 렴치한 거짓말로 무마하는 신으로 묘사된다. 최고의 가정의 여신 헤라 스의 첫 번째 아내는 지혜의 여신 메티스 위엄을 갖춘 신이 왜 그런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 다. 그녀는 크로노스에게 약을 먹여 삼킨 자 게 된 것일까? 학자들은 제우스의 바람기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어떤 지배신이 식들을 모두 토해내게 해서 제우스가 그들과 이미 있는 도시에 그리스인들이 들어가 영향력이 커지면 제우스 숭배도 함께 퍼 힘을 합쳐 아버지와의 전쟁에서 이기게 도와 지게 되면서 원래의 토속신과 하나로 융화하게 된다. 그러면 그 토속신의 아내 주었다. 제우스의 할머니 가이아는 메티스가 역시 제우스에게 양도된다. 이 과정이 바로 제우스의 끝없는 외도 행각으로 묘 첫 딸을 낳고 그다음에 아들을 낳을 터인데, 사되었다는 것이다. Metis 그 아들이 제우스의 왕위를 빼앗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우스는 가이아의 충고 특히 영웅들은 자신들의 계보를 신에게 닿게 하고 싶었다. 이왕이면 다른 신 에 따라 메티스를 삼켜버렸다. 메티스가 스스로 자신을 삼키라고 권유했다는 설 들보다도 제우스의 아들이 되는 것이 가장 영광스러웠다. 그렇게 반신반인半神半 도 있다. 그렇게 해서 아테나가 태어났다. 人 이라는 특별한 혈족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는 헤라의 눈을 피해 짐승이나 자 다. 연의 사물로 변신하여 사랑을 얻는 방법을 가장 많이 썼다. 아주 대표적인 인간 그녀는 거인족과 싸울 때 제우스에게 암염소 아말 여인들과의 사랑 이야기를 몇 개 예로 들어보자. 우선 황금 비로 합쳐진 다나에 테이아의 가죽인 아이기스를 갑옷으로 삼으라고 Danae 조언했고 신탁, 제의, 법 등을 만들어 제우스를 보 하여 그녀와의 사이에서 헤라클레스를 낳았다. 황소가 되어 합쳐진 에우로페 두 번째 아내는 법과 정의의 여신 테미스 Themis 와의 사이에서 페르세우스Perseus를 낳았다. 알크메네Alcmene의 남편으로 변신 필했다. 트로이 전쟁을 구상한 것도 테미스라는 설 이 있다. 인구가 너무 많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전 Europe 법과 정의의 여신 테미스 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리스 비극작가 아이스킬로스Aeschylos에 따르면 인간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62 그리스인들이 만든 최고의 신 제우스는 끊임없이 여인들과 사랑에 빠지고 아내에게 자신의 부정을 파 제우스에게는 세 명의 아내가 있다. 제우 지혜의 여신 메티스 다. 라 Hera 와의 사이에서는 크레타의 미노스Minos를 낳았다. 백조가 되어 합쳐진 레다 와의 사이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레네Helene가 태어났다. Leda 제우스에 대한 한 가지 궁금증을 더 풀어보자. 그는 왜 하필 비와 천둥과 벼락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63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5 PM 페이지 064 sj-2 IN 2400DPI 175LPI 그리스 신화 속의 기괴한 괴물들 의 신이 되었을까? 자연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태양이다. 이집트 신화를 비롯 한 여러 신화에서 태양신은 가장 위대한 신이다. 그런데 그리스인들은 태양의 신이 아니라 비와 천둥과 번개의 신이 태양을 누르고 최고신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 왜 그랬을까? 그리스의 자연은 돌과 바위투성이의 척박한 땅이 대부분이 티폰과 에키드나 사이에서 태어난 기괴하고 흉악한 자식들 중에서 가장 이름 다. 물이 귀하니 늘 비를 바라게 되었다. 태양의 신보다 비의 신이 더 절실할 수 난 괴물은 셋이다. 먼저 이들 괴수의 아비 티폰은 인간과 야수의 중간적 존재로 밖에 없다. 그러니 최고신은 우신(雨神)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든 일에는 그 서 대지의 어떤 것보다도 컸다. 크로노스가 제거되고 티탄들이 싸움에서 져서 렇게 될 수밖에 없는 그럴듯한 이유와 사연들이 있다. 불행해지자 거인들의 모신(母神) 가이아는 제우스의 처사가 불만스러웠다. 일설 에 의하면 헤라를 불러서 미리 수정된 알을 땅에 묻게 하여 거대한 마신을 만들 어냈으니 그것이 바로 티폰이었다고 한다. 그는 어떤 산보다 더 컸기 때문에 머 리가 가끔 별과 부딪히기도 했다. 팔을 벌리면 한 손은 동방에 그리고 또 한 손은 서방에 닿았다. 손에는 손가락 대신 100마리의 용의 얼굴이 달려 있었다. 허리 아래는 꿈틀대는 독사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등에는 날개가 달려 있고 눈에서는 섬광이 일어났다. 이 괴수가 올림포스를 공격하자 놀란 신들은 동물로 변신하여 이집트와 사막 으로 쫓겨 갔다. 아폴론은 솔개, 아레스Ares는 물고기, 디오니소스Dionysos는 염소, 헤르메스는 부엉이, 헤파이스토스Hephaistos는 황소 등으로 변해 달아났으니 신들 의 망신이었다. 제우스 역시 산양으로 변해 도주했다가 다시 티폰과 맞붙게 되 었다. 제우스는 번개로 내리치고 강철의 낫으로 공격했으나 끝내는 티폰에게 패 배하고 팔다리 힘줄이 잘려 동굴에 처박혔다. 티폰은 제우스의 근육과 힘줄을 곰가죽에 싸서 암용 델피네Delphyne에게 지키게 했다. 헤르메스가 힘줄을 훔쳐 다 시 제우스의 몸에 붙여주었다. 두 번째 티폰과의 싸움에서 제우스는 벼락을 때려 그를 패퇴시켰다. 제우스 는 시칠리아 바다로 도주하는 티폰에게 에트나 화산을 던져 그 밑에 괴물을 깔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64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65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6 PM 페이지 066 sj-2 IN 2400DPI 175LPI 아 죽였다. 아직도 에트나 화산에서 나오는 불길은 티폰이 쏟아내는 것이라고도 으로 내뿜는 독기가 강해서 괴물이 자고 있을 때조차 그 곁에 가면 독에 중독되 하고 제우스가 던진 벼락의 잔재라고도 한다. 이런 티폰의 자식들이니 하나하나 어 죽게 된다. 더욱이 목을 치면 그 자리에서 두 개의 머리가 솟아나기 때문에 신 그 괴력이 만만치 않다. 웬만한 영웅들은 이 괴물들을 당해내지 못한다. 그리스 조차 꺼려하는 대상이었다. 헤라클레스에게 주어진 두 번째 과업이 바로 이 뱀 최고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잠시 미쳐서 자식을 죽인 죄에 대한 속죄로 얼간이 을 죽이는 것이었다. 사촌 에우리스테우스Eurysteus 왕의 명령에 따라 열두 가지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 에서 이 괴물들은 주로 제압되거나 죽임을 당한다. 헤라클레스는 먼저 인근 숲에 불을 질러 나무로 된 불등걸을 만들었다. 조카 인 이올라오스Iolaus는 이 불등걸을 들고 있다가 헤라클레스가 날이 휜 검으로 히 드라의 목을 치면 얼른 그 자리를 지져 다시 두 개의 머리가 솟아나는 것을 막았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지옥의 개 케르베로스 다. 가운데 머리는 불사의 머리이기 때문에 헤라클레스는 그 머리를 잘라 땅에 케르베로스Kerberos는 죽음의 세계를 지키는 저승의 신 하데스의 개다. 이 개가 하 묻은 다음 커다란 바위로 눌러두었다. 헤라클레스는 화살에 히드라의 독을 묻혀 는 일은 죽은 자들이 저승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며, 또 산 자가 저승으로 보관해두었다. 오랜 뒤에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아내 데이아네이라Deianeira를 겁 들어오는 것을 막는 일이다. 머리가 세 개이고, 꼬리는 뱀으로 끝에 전갈과 같은 탈하려는 반인반마 네소스Nessus를 이 독화살로 쏘아 죽였다. 네소스는 죽으면서 독침을 달고 있으며, 등줄기를 타고 수많은 뱀의 머리들이 솟아나 있다. 헤라클 데이아네이라에게 자신의 피가 묻어 있는 셔츠를 보관해두었다가 헤라클레스 레스에게 주어진 열두 가지 과업 중에서 열한 번째 과업이 이 개를 지상으로 데 가 다른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을 때 입히면 자신의 피가 사랑의 묘약이 되어 남 려가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가 찾아오자 하데스는 무기를 쓰지 않고 케르베로 편의 사랑이 되돌아올 것이라고 속였다. 스를 제압할 수 있다면 지상으로 데려가도 좋다고 허락했다. 헤라클레스는 완력 훗날 헤라클레스에게 다른 여인이 생기자 데이아네이라는 이 옷을 남편에게 으로 이 개의 목을 졸라 거의 질식시켜 지상으로 끌고 갔다. 이 일을 시킨 에우리 입혔는데, 네소스의 피 속에 남아 있던 히드라의 독이 살로 파고들어 헤라클레 스테우스는 이 개를 보자 기겁을 하고 은신처로 숨어버렸기 때문에 다시 개를 스는 결국 죽게 되었다. 네소스와 히드라는 죽어서 결국 자기를 죽인 헤라클레 하계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 개는 다시 저승을 지키게 되었다. 스에게 보복한 셈이다. 히드라의 자취가 남아 있는 영어 관용구로,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더욱더 악화되는 문제나 조건 을 hydra-headed 라고 표현하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거대한 뱀 히드라 라는 관용구가 한 사람의 명 는 이유를 알 만하다. 또 네소스의 셔츠a Shirt of Nessus 헤라가 키워서 헤라클레스를 시험하기 위해 써먹은 괴물이다. 물 이라는 뜻을 예나 미래를 파멸시키는 치명적 선물 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이유 또한 이 이야 가진 히드라Hydra는 머리가 여러 개 달린 뱀으로 묘사되는데, 머리의 수는 다섯 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개, 여섯 개 혹은 100개로 작가에 따라 다르다. 아홉 개라는 설이 통설 같다. 입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66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67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6 PM 페이지 068 sj-2 IN 2400DPI 175LPI 사자의 머리, 염소의 몸통, 뱀의 꼬리를 가진 키마이라 자 검사를 해보면 유전적으로 자기 아이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미칠 것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는 키마이라Chimera의 모습을 인간이 아닌 괴수로 사자의 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아이의 몸속에 서로 다른 유전자가 공존하기도 한 머리와 뱀의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몸통은 염소인데, 입으로 격렬한 불길을 뿜 다. 말하자면 간세포의 DNA와 피부세포의 DNA가 다른 것이다. 어낸다 라고 묘사한다. 다른 전승들에 의하면 여 러 개의 머리가 달려 있는데, 하나 >라는 앨범을 냈으며, 주로 스페인과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그녀는 팝페 라는 장르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한때 매우 참신하여 인기가 있었으 라 popera 의 머리, 또 하나는 뱀의 머리라 나 딸의 납치 사건 이후 활동을 접었다. 얼굴에 원색으로 분장을 하고 노래하던 는 설도 있는 하이브리드 괴수다. 이 여인의 모습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예명인 키메라는 자신의 성Kim과 Opera 소아시아 남쪽 지역에 있던 리키아의 를 합성한 것이며, 팝과 오페라를 합성한 하이브리드 장르로 새로운 틈새를 개 벨레로폰 Bellerophon 척했으니 카마이라적 발상의 성공 사례라 할 수 있다. 에게 자 신의 영토에 나타나 약 탈을 일삼는 키마이라를 죽여달라고 부탁했다. 벨레로폰은 메두사 의 환생인 날개 달린 천마 페가소스Pegasos의 등에 올라타고 하늘에서 활을 쏘아 테베의 괴물 스핑크스 아침에는 네 발로 걷고 오후에는 두 발로 걸으며 저녁에는 세 발로 걷는 동물은 무엇인가? 키마이라를 제압했다. 그런 다음 그는 창끝에 납 조각을 붙여놓고 키마이라가 이 수수께끼는 이제 누구나 그 답을 아는 썰렁한 질문이 되었 불을 뿜어 그 열기에 납이 녹아내리게 한 다음 녹은 납으로 키마이라의 생명을 다. 이 수수께끼는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수수께끼 거두었다. 다. 그리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 답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키마이라 혹은 키메라는 하나의 생물체 안에 서로 다른 유전형질을 가진 동 종의 조직이 함께 공존하는 현상 을 뜻하는 생물학 용어로 쓰인다. 이 명칭은 하 스핑크스 수수께끼도 아니다. 그러나 한때 많은 사람들이 이 수수께끼의 답을 알지 못해 죽음을 당했다. 누가 낸 수수께끼이며, 누가 최초로 풀어낸 수수께끼일까? 이브리드 괴수인 키마이라의 신화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검은 쥐와 흰 쥐의 키 헤라는 이집트의 괴물인 스핑크스Sphinx를 테베로 보냈다. 스핑크스는 여자의 메라로부터 양과 염소가 결합된 키메라 그리고 최근 여섯 개의 게놈이 섞인 키 얼굴에 사자의 가슴과 꼬리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암컷 괴물이다. 스핑 메라 원숭이가 나타나기도 했다. 인위적인 합성이 아니라도 아주 드물게 자연적 크스는 테베 시로 통하는 입구에 자리 잡고 앉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수수께끼 인 인간 키메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자기 아이가 분명한데 유전 를 내서 맞히지 못하면 잡아먹어버리곤 했다. 오이디푸스Oedipus만이 이 수수께끼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68 Lost Opera 는 염소의 머리, 또 하나는 사자 왕 이오바테스Iobates는 영웅 키마이라 키메라Kimera라는 한국인 가수가 있다. 1980년대 중반에 <더 로스트 오페라The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69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6 PM 페이지 070 sj-2 IN 2400DPI 175LPI 를 풀 수 있었다. 수수께끼가 풀리자 낙심한 이 괴물은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 려 죽고 말았다. 다른 전승에는 두 번째 수수께끼가 있다고 한다. 두 번째 수수께끼는 다음과 같다. 두 자매가 있었다. 첫 번째 여인이 두 번째 여인을 낳았고, 그렇게 태어난 두 번째 여인이 다시 첫 번째 여인을 낳았다. 이 자매의 이름은 무엇인가? 이건 어 렵다. 오이디푸스는 이 두 번째 수수께끼도 풀어냈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 당신 에게 기회가 왔다. 답이 뭘까? 답은 이 책의 오이디푸스 편에 숨겨두었다. 도검불침刀劍不侵의 가죽을 가진 네메아의 사자 헤라가 키운 사자인데 어떤 무기로도 상처를 입힐 수 없었다. 헤라는 이 사자를 네메아로 보내 그 주민과 가축을 잡아먹게 했다. 헤라클레스에게 맡겨진 열두 가지 과업 중에서 첫 번째 임무는 이 사자를 죽이는 것이었다. 화살이 가죽을 뚫 지 못하자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이 사자를 동굴로 몰아넣은 다음 목을 졸라 죽였다. 칼이 들어가지 않아 사자의 가죽을 벗길 수 없자 헤라클레스는 잠시 고 민했다. 결국 사자의 발톱으로 가죽을 찢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사자의 가죽 을 벗겨 자신의 겉옷으로 둘러쓰고 다녔다. 훌륭한 갑옷 하나가 생긴 셈이다. 사 자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나타나면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했다. 테세우스가 아직 어릴 때 헤라클레스가 사자 가죽 옷을 입고 나타나자 사람들은 무서워 달아났으 나 소년 테세우스만은 칼을 뽑아들고 달려들었다. 헤라클레스는 테세우스의 용 기에 반하게 되고, 테세우스는 언제나 헤라클레스를 자신의 모델로 가슴에 담아 두었다.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70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71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7 PM 페이지 072 sj-2 IN 2400DPI 175LPI 아테나 Athene 실 이 둘 사이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를 아내로 맞은 추남 헤파이스토스는 아내에게 늘 상처를 받았지만 그 역시 마 음속에 연정을 품은 여신이 있었다. 바로 아테나였다. 어느 날 아테나가 헤파이 아테나는 제우스가 자가생식으로 낳은 딸이다. 그래서 특히 제우스의 신 스토스에게 무기를 주문하기 위해 그의 대장간을 방문했다. 평소에 아테나에게 뢰를 많이 받는 여신이다. 아테나의 어머니는 신과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그는 그날따라 그 욕망을 참지 못하고 풀무가 시뻘겋 인간 중에서 가장 아는 것이 많은 지혜로운 메티 게 달구어놓은 화덕에서 타오르는 불을 구경하고 있던 아테나를 덮쳤다. 깜짝 스다. 그러나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릿속에서 자 놀란 아테나가 몸을 빼는 순간 너무도 급한 그는 그녀의 넓적다리에 사정을 하 가생식하여 자란 것이니 메티스가 배 아파 낳은 딸 고 말았다. 아테나가 황급히 올리브 잎으로 닦아냈으나 그중 한 방울이 땅에 떨 이 아니다. 어느 날 제우스는 심한 두통으로 쩔쩔매 어져 엉뚱하게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고 있었다. 참다못한 그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인간의 몸에 뱀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억울하게 남 를 불러 도끼로 머리를 내려치라고 말했다(프로메테우스 의 아이를 낳아버리게 되자 분노한 대지의 여신이 아이를 키울 수 없다고 양육 에게 시켰다는 설도 있다). 헤파이스토스가 도끼로 힘껏 머 을 거부했다. 할 수 없이 아테나가 데려다 키우게 되었다. 아테나는 이 아이에게 리를 내려치자 머리가 쪼개지면서 그 속에서 투구를 쓰고 에릭토니오스Erichthonios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녀는 이 아들을 다른 신들 모 창과 방패로 완전 무장한 아테나가 소리를 지르며 튀어나 르게 길러 불멸의 존재로 만들고 싶었다. 아테나는 이 아이를 궤에 넣고 뱀 한 마 왔다. 그 소리가 하도 커서 하늘과 땅이 뒤흔들릴 만했다. 리도 함께 넣어 아이를 보호하게 했다. 그리고 이 궤를 아테네 왕가를 건국한 케 제우스의 두통은 깨끗이 사라졌다. 아테나는 이렇게 제우 크롭스의 딸들에게 맡겼다. 케크롭스 역시 반은 인간이고 반은 뱀이었다. 케크 스의 머릿속에서 태어났다. 결혼이라고는 해본 적이 없는 롭스로부터 몇 대째의 왕이 이어진 후 에릭토니오스는 아테네의 왕이 되었다. 처녀신이지만 아프로디테나 헤라와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 뱀을 신성시한 아테네인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다. 는 미모를 가지고 있다. 창과 방패와 투구로 무장한 그녀는 부엉이는 지혜의 여신 아테나를 상징하는 신조(神鳥)다. 아테나는 로마 신화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지만 평화 시에는 여인들에게 실을 잣 속의 미네르바Minerva다. 부엉이 역시 지혜를 상징한다. 부엉이는 원래 레스보스 고 베를 짜고 수를 놓는 법을 가르쳐주기도 했으니, 어머니를 섬의 왕 에포페우스Epopeus의 딸인 닉티메네Nyctimene였다. 아버지와 통정하고 근친 이어 아테나는 지혜의 여신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상간의 수치심 때문에 숲으로 들어가 숨어버렸다. 아테나가 그녀를 가엾게 여겨 아테나와 헤파이스토스의 관계는 특별하다 할 수 있다. 사 부엉이(올빼미)로 변신하게 해주었다. 그래서 부엉이는 낮이 끝나고 어둠이 깔려 아테나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72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73

그리스신화-본문01 2012.11.30 7:27 PM 페이지 074 sj-2 IN 2400DPI 175LPI 부끄러움이 보이지 않을 때 활동하기 시작한 대략 이런 뜻이 아닐까? 그러나 헤겔은 오독(誤讀)의 철학자다. 어렵고 모호하고 다. 미네르바의 부엉이 라는 말은 헤겔Georg 희미하다. 그래서 영어에서 sound like Hegel 이라고 말하면 얘 또 뭔 소리 Wilhelm Friedch Hegel 미네르바의 부엉이 이 법철학 서문에 한 말, 즉 를 하는겨? 라는 뜻이 된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서야 그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 더 가보자. 미네르바의 부엉이에 맞서는 개념이 카 첫 날개를 편다 라는 말에 의해 유명해졌다. 이다. 서양인들은 갈리아 지역(지금의 프랑 를 마르크스Karl Marx의 갈리아의 수탉 무슨 뜻일까? 이 문장에 이어지는 법철학 서 스)이 닭의 원산지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닭을 갈리아의 새 라고 불렀다. 갈 문의 문맥을 조금 더 살펴보도록 하자. 리아인들은 고대부터 수탉을 새벽의 새로 신성시했다. 수탉은 갈리아의 신으로 숭상되기도 하고 갈리아 군대의 기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를 상징 철학은 늘 너무 늦게 도착한다. 철학은 세계의 사상인 이성(절대정신)이 그 형성 과 하는 동물도 수탉이다. 눈을 뜨고 보면 도처에 신화가 현현하는 장면을 목격하 정을 끝내고 난 뒤에 비로소 철학의 시간 속에 나타난다. 철학이 회색에 다 게 된다. 시 회색을 덧칠할 때 삶은 이미 늙어버린 모습이 되어 있다. 잿빛에 잿빛을 덧칠 하면 그 삶의 모습은 젊음을 다시 찾지 못하고 단지 인식될 뿐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황혼이저물어서야그첫날개를편다. 갈리아의 수탉 은 마르크스가 헤겔을 비판하기 위해 만들어낸 맞불 개념인 데, 수탉은 아침에 울어 세상을 깨운다. 철학은 새벽의 학문이라는 것이다. 현실 적이고 실제적인 것들에 앞서 그것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늘 현실이 다 지나간 다음에야 따라오는 늙은이의 지혜가 아니라 실천과 행동에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그러나 헤겔에게 철학은 앞날을 미리 예측하 게 하는 새벽의 학문이 아니다. 이미 이루어진 역사적 조건 아래서 비로소 그 뜻 이 분명해지는 저녁의 학문이다. 자유는 모든 것과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며, 진 리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사물을 파악하는 사유다. 만일 국가의 권위나 종교적 도그마에 얽매인 사유를 하게 되면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 역사적으로 규정된 의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유명한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속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세상을 해석만 해왔다. 중요한 것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철학자의 사명은 현실을 해석 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바꾸는 것이다. 혁명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역시 갈 리아의 수탉이 등장하는 전후 문맥으로 살펴보자. 사유는 자유로운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진리가 아니다. 진리란 무지와 몽매와 왜곡과 편견에서 인간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다. 따라서 지혜는 우리를 묶어 두는 역사적 조건이 사라진 다음에야 찾아온다. 그러니 철학은 이미 일어난 일 한 피조물의 한숨이며, 무정한 세계의 감정이며, 또 정신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을 해석하여 지혜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학의 발걸음은 늦을 수밖에 없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철학이 프롤레타리아트 속에서 그 물질적 무기를 PART 1 : 문명, 원시속에서몸을일으키다 074 종교적 비참은 현실적 비참의 표현이자 현실적 비참에 대한 항의다. 종교는 곤궁 chapter 1 : 영웅의모험, 그시작을알리는판타지 0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