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조성과강력한기반기술통한파트너십통해진입 기존헬스케어기업참여본격화로디지털헬스케어시장경쟁본격화전망 글 _ 서울와이즈요양병원김치원원장 디지털헬스케어는환자는물론아직건강한사람들의건강을향상시킬수있는새로운패러다임을제시하고있다. 혈당이나혈압과같은수치를사용자가신경쓰지않고도모니터링할수있도록해주는것은기본이고저혈당이발생하기전에예측해주어서미리대처할수있도록도와주는등현대의학이상상할수없었던일을해주기도한다. 이런발전과함께디지털헬스케어는세계경제에서차지하는비중이큰헬스케어산업의큰부분을차지할것으로예측되고있다. 현재까지디지털헬스케어는주로트렌드와신기술에민감한스타트업들이큰흐름을차지하고있지만기존에헬스케어혹은피트니스산업의큰축을차지하던기업들도앞다투어본격적으로뛰어들고있다. 기존대기업들이디지털헬스케어산업에참여하는방식에대해서살펴보고자한다. 유형 1 : 플랫폼조성 애플, 구글, 삼성과같은테크산업의거인들은개별기업들과사용자를연결하기위한플랫폼을구축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선두주자라고할수있는애플은 2014년에헬스케어플랫폼인헬스킷 (Healthkit) 을발표한바있다. 헬스킷은다양한센서가측정한사용자의건강정보를모아분석하고활용하는서비스를제공하는플랫폼이다. 헬스킷의프로토콜을적용한활동량측정계, 체중계, 혈당 혈압측정계등다양한장비들이측정한정보를모을수있다. 애플은애플제품을사용하는수많은소비자들을발판으로헬스케어관련업체들이들어와서활동할수있는판을깔려고하는것이다. 헬스킷은처음부터메이요클리닉과같은병원과에픽 (Epic) 과같은전자의무기록회사를파트너로내세우는등본격적인의료플랫폼을표방했다는특징이있다. 또한가지특징은, 애플이함께내놓은헬스 (Health) 라는앱을통해서헬스킷플랫폼이모은각종정보를일목요연하게정리해서보여주려고한다는점이다. 즉, 플랫폼조성자로서판을까는역할에만머무르지않고보다적극적으로관여하려는것으로볼수있다. 애플은여기에더해서리서치킷 (Researchkit) 이라는의학연구플랫폼을내놓았다. 리서치킷은연구기관들이아이폰및애플워치에탑재된각종센서를활용해서많은환자를대상으로빠르게임상시험을실시할수있게해준다. 리서치킷발표당시부터파킨슨병, 유방암등을대상으로하는 5개의연구용앱이발표되었는데최근들어서는아동의얼굴사진만으로자폐증을비롯한발달장애를진단하거나애플워치의센서를사용해서간질발생을예측하는등기존의학을뛰어넘는의학지식을만들어내기위한연구가이루어지는등많은관심을모으고있다. 구글도비슷한시기에구글핏 (Google fit) 이라는이름의플랫폼을발표했다. 그이름이시사하는것처럼본격적 보건산업 18
인의료서비스플랫폼이라기보다는피트니스에중점을두었다. 파트너회사로는체중감량앱인눔과야외활동앱인런키퍼와같은건강관리서비스와아디다스, 나이키와같은스포츠용품회사, 그리고여러 IT 회사들이포함되었다. 애플헬스킷과는달리전자의무기록회사와병원이빠져있어피트니스에초점을맞추었음을보여주었다. 이렇게피트니스에만집중하는모습을보여주는것은과거개인전자의무기록서비스인구글헬스사업의실패를통해서아직디지털제품을통해서본격적인의료서비스를제공하는것은시기상조라고결론을내렸을가능성이있다. 따라서지금당장은피트니스에만집중하지만디지털헬스케어시장의변화에따라서머지않아본격적인헬스케어분야에도뛰어들것이라예상한다. 구글핏의플랫폼으로서의가장큰특징은플랫폼조성자로서판을까는역할에충실하고자한다는점이다. 구글핏은소프트웨어개발키트 (SDK: Software Development Kit) 를적용해만든기기와앱들이서로간에자유롭게결합할수있도록하기때문에업체들의자율성이높다. 이는애플의헬스킷플랫폼과대조되는부분인데헬스킷은업체들의정보를한곳으로모으고이를애플이만든헬스케어앱을통해서제공하려한다. 즉애플은일반인들이플랫폼에쌓이는건강정보를제대로이해하기힘든것이현실이므로, 소비자친화적인디자인능력을바탕으로복잡한정보를가공해서소비자가받아들이기쉬운형태로제공하려한다고할수있다. 플랫폼이성공하기위해서는소비자와업체모두를끌어들여야할것인데구글핏은디지털헬스케어업계에, 애플은소비자에초점을맞추었다고할수있다. 어느쪽이더많은소비자의선택을받을수있을지주목된다. 삼성의경우 2014년 12월에삼성디지털헬스플랫폼이라고하는플랫폼을발표했고, 이때, 클리블랜드클리닉과같은병원, 애트나, 시그나와같은보험회사및제약회사인머크등다양한파트너를함께소개했다. 하지만애플, 구글과는달리발표이후이와관련한뚜렷한발전이보이지않고있으며오히려예전부터삼성의스마트폰에탑재되어있던에스헬스 (S Health) 를본격적인플랫폼으로육성하고자하는것으로보인다. 삼성의경우하드웨어제조능력은탁월하지만소프트웨어개발및플랫폼구축에는뒤떨어진다는평가가많은데헬스케어와관련해서는이스라엘스타트업인엘리센스 (Earlysense) 와의협력을통해서수면감시장치인슬립센스 (Sleepsense) 를내놓고, 당뇨병관리앱으로유명한웰닥 (WellDoc) 과함께시범사업을시작하는등적극적인모습을보이고있어발전가능성을보여주고있다. 애플, 구글, 삼성은나름의생태계를구축하려고노력하고있지만새로운의학지식을창출할수있는가능성을보여주고있는리서치킷외에는업계에서큰영향력을발휘하지못하고있다. 서로다른제품들이데이터를교류할수있는판을깔았을뿐, 하나의생태계로자리를잡지못하고있다고볼수있다. 이는아직소비자들이효용을느낄수있고의료적으로도가치있는제품들이충분히나오지않았기때문으로생각할수있다. 즉, 유용한플랫폼이되기위해서는많은사용자와좋은제품을모을수있어야하는데아직그러지못하고있는것이다. 이는좋은음악이이미세상에많이나와있는상태에서애플의미디어플랫폼인아이튠스 (itunes) 가이를손쉽게살수있는플랫폼을만들었기때문에히트를쳤던것과대조된다. 유형 2 : 강력한기반기술을바탕으로한파트너십 2016 January 19
두번째유형은헬스케어뿐만아니라다양한영역에사용될수있는강력한기반기술을바탕으로헬스케어기업들과의파트너십을통해서헬스케어와의접점을찾고자하는경우이다. IBM이만든인공지능인왓슨 (Watson) 이대표적인경우이다. 메모리얼슬론케터링암센터 (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을비롯한유수의병원과협업하여최신의학증거에기반해서암환자를돌보는의사의진료를도와줄수있는시스템을개발하고있으며의료기기회사인존슨앤존슨 (Johnson & Johnson), 메드트로닉 (Medtronic) 과같은의료기기회사들과도협력하고있다. 특히 2016년 1월에는메드트로닉의지속형혈당계가수집한혈당정보를분석해서최대 3시간전에당뇨병환자의저혈당발생을예측할수있는알고리즘을개발했다고발표하여큰주목을받았다. 추후당뇨병환자의활동량, 식생활등다양한정보와결합하여당뇨병관리를도와주는시스템을내놓을것으로보인다. 아직본격적으로헬스케어분야에접목하지는않고있지만구글역시강력한인공지능을개발하고있어추후헬스케어에연결시킬가능성을생각해볼수있다. 또한애플, 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와같은테크분야대기업들이모두차세대먹거리로주목하고있는가상현실기술역시의학교육혹은수술과같은분야와연결될가능성이높아 IBM 왓슨과유사한협력관계를이끌어낼수있을것으로보인다. 유형 3 : 독자생태계조성 외부회사와협력하기보다는독자적으로생태계를조성하고자하는기업들도보인다. 제일대표적인곳이 대륙의실수 로유명한샤오미이다. 스마트폰으로시작해서 TV와같은가전제품, 1인운송수단등을저렴한가격에선보인바있으며, 활동량측정계 체중계 매트리스및공기청정기와같은건강관련제품들도내놓고있다. 스마트혈압계와혈당계등을만드는아이헬스 (ihealth) 에투자하기도했지만기본적으로는독자적인생태계를구축하고자하는것으로보인다. 아직샤오미제품간데이터공유가제한적이기때문에생태계라고부르기는힘들지만, 싼가격을무기로많은제품을판매했기때문에이들전부를아우를수있는플랫폼을만들경우상당한영향력을발휘할수있을것으로보인다. CT, MRI와같은영상기기시장의강자인필립스역시독자적으로생태계를구축하고자하는것으로보인다. 퍼스널헬스프로그램 (Personal Health Program) 이라는이름하에건강관리를돕기위한다양한제품을내놓을계획이다. 스마트워치 혈압모니터 체중계 체온계등을곧출시할예정이며, 이들기기가측정한정보는독자적인헬스스위트 (HealthSuite) 플랫폼을통해서통합적으로관리된다고한다. 유형 4 : 외부협력을통해작지만의미있는생태계구축 부분적으로는독자적으로하되회사의역량이부족한부분은외부의도움을받으면서특정영역에서의미있는생태계를구축하려는경우이다. 스포츠제품회사로유명한언더아머 (Under Armour) 가여기에해당한다. 이회사는이미지난 2011년에아머 39라고하는활동량측정가슴띠와이를활용한셔츠및앱을출시했는데별다른반응을얻지못했다. 이회사는자사의핵심역량이디지털에있지않다는사실을깨닫고인수를통해역량을보완 보건산업 20
하기로하고맵마이피트니스 (MapMyFitness), 마이피트니스팔 (MyFitnessPal) 및엔도몬도 (Endomondo) 를차례로인수했다. 이들앱을바탕으로많은사용자를확보한후처음에는독자적인플랫폼을구축하려는모습을보여주었다. 2015년 CES에서리코드앱을발표하고핏비트, 조본, 위딩스등다양한업체들을끌어들였다. 하지만현재까지다운로드수가 50만건에불과할정도로플랫폼으로는뚜렷하게자리를잡지못하고있다. 언더아머는플랫폼을확장하기위해서피트니스앱을통해구축한소비자와의접점을바탕으로강점이있는스포츠관련하드웨어제품을내놓기시작했다. 2016년초에발표한제미니2(Gemini2) 는스마트러닝화로이동거리와칼로리소모량을측정해주는데스포츠제품에센서를결합한형태로향후언더아머가집중할분야를보여주는것처럼보인다. 이와함께전자업체인 HTC와협업해 헬스박스 (HealthBox) 라는이름하에스마트체중계, 활동량측정계, 흉부심박수모니터로구성된패키지를선보여서스마트피티니스분야에전방위적으로뛰어들고있음을보여주었다. 언더아머의전략은플랫폼을조성하되외부파트너들을위한판을깔거나 ( 유형1), 독자적으로대부분을해결하려고하는경우 ( 유형3) 과는달리, 회사내외부의역량을최대한결합시키는방향을취하고자한다는점이특징이다. 일반적으로한분야에서 2~3개이상의플랫폼이자리를잡기힘든경우가많은데강점이있는피트니스에집중하여의미있는플랫폼을구축할수있는가능성을보여주었다고할수있다. 유형 5: 다양한제품테스트 디지털헬스케어로부터당장영향을받을가능성은적다고보지만장기적으로어떤변화가생길지모르기때문에다양한가능성을테스트하는경우라고할수있다. 보험회사, 제약회사등헬스케어관련업종이여기에해당한다. 같은유형에속하지만제약회사와보험회사간에차이가보인다. 제약회사의경우, 직접관여하기보다는외부회사들과제한적인범위의파일럿프로그램을운영하는데그치는경우가많다. 예를들어독일계제약회사인베링거잉겔하임은천식을비롯한호흡기계약물의비중이큰데천식관리제품을만드는프로펠러헬스 (Propeller health) 와공동으로파일럿프로그램을운영하였다. 프로펠러헬스는천식환자들이사용하는흡입기에부착하는센서제품을출시했는데, 이센서는환자가흡입기를사용하는양상을모니터링해서천식상태를추정할수있게해준다. 따라서제약회사입장에서단순히약품을제공하는것을넘어서서환자에대해더많은정보를수집하고이를질병관리에이용할수있는수단을얻게된다고할수있다. 보험회사들은보다적극적으로자체앱을만들어운영하는경우가많이보인다. 보험가입자로하여금평소에건강을관리할수있게도와주는웰니스프로그램으로유명한바이털리티 (Vitality) 나보험스타트업으로앱을통해서건강정보를확인하고이용가능한의료기관을확인하며원격진료도받을수있게해주는오스카헬스 (Oscar Health) 등많은회사들이독자적인앱을통해서보험가입자의건강관리를돕고자노력하고있다. 이외에도미국의대형보험회사인애트나 (Aetna) 는체중감량및당뇨예방프로그램을제공하는앱인눔 (Noom) 을활용하는파일럿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기도하다. 2016 January 21
제약회사와보험회사는사업에도움이되는범위내에서다양한디지털헬스케어제품을활용하겠지만독자적인플랫폼구축등더큰범위의영역을구축하려고하기보다는외부플랫폼을통해서필요한정보와역량에대해서만선별적으로협력하려고할가능성이높아보인다. 지금까지기존기업들이디지털헬스케어에새롭게진입하는다양한유형에대해서살펴보았다. 크게분류하자면모바일에서강한존재감을가지고있거나 ( 유형1), 강력한기반기술을가지고있는등 ( 유형2) 기술기반기업이아니면택하기힘든유형도있고, 그렇지않더라도접근할수있는유형이있다고할수있다. 이런유형구분은기존기업들의전략을이해하거나새롭게진입하고자하는기업이전략을짤때유용한하나의지침이될수있을것이다. 보건산업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