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s letter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테마기획 04 테마기획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테마 1. 우리는 너무 쉽게 리더를 욕하고 있다 14 테마 2. 시대가 원하는 리더는? 20 테마 3. 컬러로 본 글로벌

Similar documents
152*220

10월추천dvd

<B3EDB9AEC0DBBCBAB9FD2E687770>

041~084 ¹®È�Çö»óÀбâ


_¸ñÂ÷(02¿ù)


2014학년도 수시 면접 문항

750 1,500 35

Ä¡¿ì_44p °¡À» 89È£

5월전체 :7 PM 페이지14 NO.3 Acrobat PDFWriter 제 40회 발명의날 기념식 격려사 존경하는 발명인 여러분!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투자도 방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 26

* pb61۲õðÀÚÀ̳ʸ

178È£pdf

연구노트

S - O I L M A G A Z I N E 2016 April Vol


에스디엘팜플렛-최종.cdr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¾ç¼ºÄÀ-2

»êÇÐ-150È£

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5 291

2015년9월도서관웹용


DocHdl2OnPREPRESStmpTarget

내지-교회에관한교리

82-대한신경학0201

(초등용1)1~29

!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광주시향 최종22

CT083001C

<34BFF9C8A320B4DCB8E9B0EDC7D8BBF32E706466>

º´¹«Ã»Ã¥-»ç³ªÀÌ·Î

2015현엘 내지.indd

감사회보 5월

S - O I L M A G A Z I N E 2016 February Vol

기본소득문답2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Print

hwp

0.筌≪럩??袁ⓓ?紐껋젾 筌

....pdf..

..1,2,3,

4-Ç×°ø¿ìÁÖÀ̾߱â¨ç(30-39)

CSG_keynote_KO copy.key

와플-4년-2호-본문-15.ps

03 ¸ñÂ÷

통계내지-수정.indd

**09콘텐츠산업백서_1 2

SIGIL 완벽입문

(중등용1)1~27

View Licenses and Services (customer)

2002report hwp


09 ½ÅÇù 12¿ùb63»ÁöFš


º»ÀÛ¾÷-1

ÆÞ¹÷-Æîħ¸é.PDF

±³À°È°µ¿Áö

È޴ϵåA4±â¼Û

wtu05_ÃÖÁ¾

CR hwp

장깨표지65

Çѹ̿ìÈ£-197È£

¿©¼ºÀαÇ24È£

레이아웃 1

레이아웃 1

글청봉3기 PDF용


~

sk....pdf..

[NO_11] 의과대학 소식지_OK(P)

ok.

CONTENTS CSCaritas Seoul Mission. Vision Caritas,,. 28 Yes, I Do 32 DO CAT 2017 SPRING <+>


효진: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은 많지만, 콘서트까지 가시는 분들은 많이 없잖아요. 석진: 네. 그런데 외국인들은 나이 상관없이 모든 연령대가 다 같이 가서 막 열광하고... 석진: 지 드래곤 봤어?, 대성 봤어?, 승리 봤어? 막 이렇게 열광적으로 좋아하더라고요. 역시.

해오름summer2009

소규모 비즈니스를 위한 플레이북 여기서 다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YouTube 소개 2. YouTube에서 비즈니스를 위한 채널 만들기 3. 눈길을 끄는 동영상 만들기 4. 고객의 액션 유도하기 5. 비즈니스에 중요한 잠재고객에게 더 많이 도달하기

할렐루야10월호.ps, page Normalize ( 할 437호 )

쌍백합23호3

01정책백서목차(1~18)

ÀÚ¿øºÀ»ç-2010°¡À»°Ü¿ï-3

±èÆ÷ºÏºÎ¼Ò½ÄÁö-2È£2¼öÁ¤

3¿ù.PDF

2016년 신호등 10월호 내지.indd

<3032BFF9C8A35FBABBB9AE5FC7A5C1F6C7D5C4A32E696E6464>


60

내지-진짜최종

<C1DF29B1E2BCFAA1A4B0A1C1A420A8E85FB1B3BBE7BFEB20C1F6B5B5BCAD2E706466>

<3635B1E8C1F8C7D02E485750>

141018_m

사회복지 Social Welfare 태화기독교사회복지관은 우리나라 사회복지관의 효시로써, 사회적 상황과 시대적 요구에 따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 만들기!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는 희망이 되어드리고 도움을 주

Art & Technology #5: 3D 프린팅 - Art World | 현대자동차

<C3E6B3B2B1B3C0B C8A32DC5BEC0E7BFEB28C0DBB0D4292D332E706466>

<5B DB1B3C0B0C0DAB8A65FC0A7C7D15FB5F0C0DAC0CEBBE7B0ED5FC5F8C5B62E706466>

내지(교사용) 4-6부

01Àå

내지 뒷

Transcription:

www.samsungnyou.com vol.39 2015.3.16~4.5 테마기획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앤유가 만난 사람 자유롭고 치열한 운명 개척자 <가수 바다> 컬처 코드 푸치니, 비평가들과의 도전과 응전 표지 모델 조재스퍼 프로(제일기획)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vol.39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editor s letter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테마기획 04 테마기획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테마 1. 우리는 너무 쉽게 리더를 욕하고 있다 14 테마 2. 시대가 원하는 리더는? 20 테마 3. 컬러로 본 글로벌 리더십 이 시대 리더의 조건 26 34 테마 4.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테마 5. 나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앤유가 만난 사람 40 앤유가 만난 사람 자유롭고 치열한 운명 개척자 <가수 바다> 있을 땐 모르고, 없을 땐 큰 그 자리 46 컬처 코드 푸치니, 비평가들과의 도전과 응전 사장 나오라 그래! 무슨 일만 생겼다 하면 책임자를 찾는 것도 우리 사회의 독특한 습관인 것 같습니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와도, 서비스가 마음에 안 들어도, 심지어 예측 불가능한 사고나 천재지변(?)도 전부 책임자, 리더의 잘못으로 돌리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컬처 코드 52 이달의 책 루키처럼 행동하는 리더가 살아남는다 <루키 스마트> 물론 리더는 모든 것을 무한 책임진다는 마음가짐을 지녀야 합니다. 56 포토 에세이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위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리더로서 앤유가 만난 사람, 자격을 갖추었고 말할 수 없지요. 하지만 혹시 모든 것을 리더의 탓으로 돌리는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 리더 의존증 은 아닐까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완벽한 리더는 없습니다. 사회가 올바른 리더를 이달의 책 키워내는 것이지요. 술안주 대신 술 자리 뒷담화에 오르내리는 직장상사부터 세상을 변화시키고 위기를 반전시킨 역사 속 리더까지, <삼성앤유 프리미엄> 39호에서는 다양한 리더의 모습을 알아보고,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의 조건을 살펴보며 또한 좋은 리더를 만들 수 있는 팔로워의 역할을 함께 고민하고자 합니다. 3월, 봄기운으로 한 해를 힘차게 출발하는 시기입니다. 있을 땐 모르고, 없을 땐 큰 그 자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며 보다 발전적인 올해의 청사진을 그리시길 바라겠습니다. 포토 에세이 2015년 3월 <삼성앤유 프리미엄> 39호

테마 1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쉽게 리더를 욕하고 있다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박선정 사진 김민관 메이크업 황방훈 스타일링 김성희 04 05

나의 리더, 싫거나 걱정되거나 선생님이 꼰대 라며 욕하는 고등학생. 새로 온 팀장의 실적압박 때문에 못 살겠다는 팀원, 살림살이가 팍팍한 건 다 정치인 탓이라는 국민들. 세상 사람들의 뒷담화 속 표적이 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아마 누군가의 윗 사람 또는 리더 라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 리더들이 정말 다 잘못만 하고 있는 걸까요? 혹시 리더에 대한 사람들의 기준이 너무 높아서, 또는 책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너무 쉽게 비난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닐까요? 리더들이 사람들의 동정 혹은 이해심을 받을 여지는 없을까요? 06 07

08 09

리더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있지 않나 아이들 눈에 리더 는 만화 속 영웅만큼 위대하고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어릴 땐 조금 괴팍하더라도 엄청난 업적을 남기는 위인이 좋아하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면서 사람들은 말이 통하고, 자신을 편하게 해주는 리더를 원하게 됩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사회 경험에 따라 바라는 리더상은 제각각입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그리고 리더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상의 변화와 차이를 통해 이상과 현실 사이, 리더의 좌표를 짚어보았습니다. 초등학생은 사람을 이끄는 카리스마 를 리더의 최고 덕목으로 꼽으며 개인의 성향과 역량이 리더가 10 존경 받는 리더가 되려면 어떤 요소를 갖춰야 할까요? 대학생은 신뢰를 리더의 중요한 덕목으로 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리더와 함께 업무를 하는 직장인의 경우 수평적인 소통 꼽았고, 소통, 추진력, 배려, 열정 등이 하위 요소로 언급했습니다. 또 리더를 대상으로 미래 리더의 관계 라는 답이 가장 높았습니다. 대조적인 결과가 이상과 현실 속에서 바라는 리더의 모습이 덕목을 묻는 설문에서는 소통과 공감이 1위, 창의성과 도덕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신뢰와 소통이 다르다는, 리더에 대한 모순된 기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의 리더가 갖춰야 하는 덕목이라는 공통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1

영웅? 만능? 리더에 대한 의존증이 리더를 망친다 서번트 리더십, 수평적 리더십, 샌드위치 리더십, 모닝 리더십, 핑크 리더십 세상에는 리더십을 가르치는 책들이 차고 넘칩니다. 그만큼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하지만 한편에는 비난이 넘쳐납니다. 리더의 실수나 잘못은 왜 이렇게 미워 보이는 걸까요? 직장인들은 술자리에서 상사 욕하기 바쁘고, 많은 이들이 오피니언 리더, 사회 지도층을 지탄하는 데 열을 올립니다. 리더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비난 사이 어떤 것이 사람들의 진심일까요?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곽금주 위대한 리더의 알려지지 않은 약점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국민을 하나로 모은 위대한 영국 왕 조지 6세는 지독한 말더듬이였습니다. 그가 처음 왕위에 올랐을 때 영국 국민들은 그를 보이콧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기 영국을 2차 대전으로부터 구하고 국가를 재건한 총리 윈스턴 처칠. 그러나 그 역시 평생 지독한 우울증에, 중독에 가까운 알코올 집착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인 윈스턴 처칠의 영향 때문에 그의 아들 랜돌프는 57세의 나이에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역사를 들여다보면 위대한 리더였지만 치명적인 약점을 지닌 이들이 많았습니다. 인종 차별을 없애고 미국의 통합을 이룬 대통령 링컨은 평생 조울증과 싸우며 자살까지 시도한 적이 있었고, 천재 아인슈타인은 아내에게 사랑을 기대하지 말라 는 편지를 쓰고 명령하는 폭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위대한 리더들이 각광받던 시대는 전쟁과 같은 위기와 불안정의 시대였습니다. 국민 전체의 생존, 국가의 분열, 굶주림과 같은 문제 앞에서 리더의 개인적 흠결이나 약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죠. 능력도 되고, 말도 잘 통하고, 인격도 훌륭한? 특히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전쟁과 가난, 식민지 같은 위기 상황을 겪다 보니 혼란과 위기 속의 리더상이 이상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전히 이순신 장군, 백범 김구처럼 위기 상황의 리더들, 영웅 과 초인 에 가까운 리더들이 존경 받는 이유입니다. 물론 시대가 안정과 풍요로 접어들면서 소위 수평적 리더십 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평적이되 영웅에 가까운, 비범한 능력에 말도 잘 통하는 만능 의 리더를 원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능력도 되고, 인격도 훌륭하고, 소통도 잘 하는 리더를 원합니다. 완벽한 리더를 원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흠이 있으면 가차없이 비난합니다. 때로는 리더에 대한 잣대가 너무 엄격해서 과연 이런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사실 많은 이들이 지나치게 완벽한 리더를 원하는 이유는 리더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리더 의존증 이라고 해야 할까요? 스스로 해결하기는 귀찮고 누군가 이 모든 것을 한번에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죠. 하지만 세상에 만능 리더는 없습니다. 리더 역시 단점과 약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못하는 리더 심리학 교수라는 직업 때문에 소위 오피니언 리더라고 불리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상담할 기회가 많은 편입니다. 필자가 만난 대부분의 리더들은 경쟁과 실적에 대한 압박, 막중한 책임감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와 같은 압박감을 해소할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분들은 드물었습니다. 정신적인 괴로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원래 리더는 전체를 아우르는 자리인 만큼 때로는 더없이 냉정해야 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처럼 유교적,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리더가 먼저 자기 감정을 내보이거나 유연하게 소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죠. 만화 캔디 에 나오는 노래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라고 다짐할 수 밖에요. 소통하고 공감하는 리더를 원하는 분들은 많지만 정작 리더에게 먼저 다가가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당신 곁의 리더를 어려운 존재로 만드는 건 어쩌면 당신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12 13

테마 2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시대가 원하는 리더는?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류 변천사에 따라 그 시대에 맞는 리더상도 변하기 마련이지요. 고대 로마나 춘추시대의 리더는 도덕적인 인성이 요구되었고, 제국주의 시대에는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자가 최고의 리더였습니다. 산업화 시대의 리더는 훌륭한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확산되었고, 자기표현이 강한 지식사회에서는 관용과 섬김의 리더십이 갈망되고 있습니다. 인류 역사와 함께 끊임없이 변모해온 리더십. 그 변천사를 알아봅니다. 글 편집실 14 15

인성( 人 性 )의 최고인 리더 - 군자와 현자의 리더십 승리( 勝 利 )로 평정하는 리더 - 전쟁과 정복의 리더십 공자의 <논어>에는 이런 말이 있다. 좋은 리더란 인품을 신뢰할 수 있는 이다. 공자가 말한 리더는 군자의 덕을 갖춘 사람, 어짊( 仁 )을 바탕으로 훌륭한 인성을 가진 사람을 뜻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의 서양 철학자 플라톤의 <국가론>에도 통치자는 어떤 이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플라톤은 진정한 철학자가 사람들을 통치해야 하며, 통치 란 본질적으로 자기 이익 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좋은 것 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라며 도덕적 리더십을 그리고 있다. 공자가 활동했던 춘추시대에도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도 리더는 훌륭한 인성 을 갖춘 사람에게 자격이 부여되었다. 높은 도덕관, 인격적 성숙을 가진 이가 세상을 이끌어갔던 시대. 현대에도 군자의 덕성이 리더에게 요구되고 있지만 그 시대의 군자와 현자는 엘리트를 중시하는 풍토에서 태어난 계급 신분제의 결과이기도 하다. 난세의 영웅은 전쟁의 승리자다. 제국의 시대가 도래하자 나라를 지키고, 영토를 확장하고, 사람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리더가 필요했다. 우리 민족 최고의 정복왕 광개토대왕은 고구려의 튼튼한 힘을 과시하며 북쪽으로는 연나라와 바다 건너 일본에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그의 전략과 전술은 현대에도 훌륭한 리더십으로 연구되고 있다. 15세기 조선의 국란 임진왜란을 극복한 이순신 장군이 리더로 각광받는 이유도, 17~18세기 유럽 정복 전쟁의 승자인 프랑스의 나폴레옹과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위인으로 평가 받는 이유도 모두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침략과 침범이 넘나들던 전쟁의 시대에는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군수통치력이 리더십의 가장 큰 덕목이었다. 하지만 전장의 리더는 평범한 사람이 아닌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존재라는 점에서 평범한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는 편견이 만들어지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공자 Platōn Napoléon Bonaparte Otto von Bismarck 16 17

혁신(革新)으로 세상을 바꾸는 리더 - 변혁의 리더십 자비(慈悲)로 세상을 섬기는 리더 - 섬김의 리더십 수작업으로 농사를 짓던 농장에 기계가 들어왔다. 마을에는 공장이 설립되고 도시에는 변화와 혁신의 흐름 속에 디지털 네트워크가 진화하자 인권은 평등해지고 계급은 빌딩이 세워졌다. 사람들은 자동차와 비행기로 이동을 하고 TV와 냉장고 등의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할 수 없었다. 산업화 이후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이 소비자 발명은 삶에 혁신을 가지고 왔다. 산업화 시대가 도래하자 리더라는 명칭은 혁신적인 중심의 맞춤형으로 전환되고 있듯이 리더에게 요구되는 마인드도 서비스 정신이 기업가들에게 돌아갔다. 창의적인 발명으로 세상을 바꾼 에디슨, 아인슈타인, 조립 라인 되었다. 봉사와 섬김의 마음가짐이 구성원을 감화시켜서 소통으로 영감을 주는 리더. 방식으로 자동차를 생산한 포드, 석유 사업에서의 이윤으로 철도, 은행 등의 거대자본을 이 시대의 리더는 섬김의 정신이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에는 특권층만 향유하는 정보는 형성한 록펠러. 이어 우리나라에도 삼성의 이병철 회장, 현대의 정주영 회장 등 그룹 사라지고 지식과 정보는 빠른 속도로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었다. 수직적 보스보다 경영 창시자가 등장했다. 이후 CEO의 경영 리더십은 다각도로 연구되고 발 빠르게 수평적 리더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권위주의의 리더, 갑의 자세로 살아가는 변화를 주도했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리더의 신분을 평범한 이들과 다른 태생이라 리더는 외면 당했다. 민주적이고 자유와 인권 평등이 중요시 되는 현대에는 리더 생각하지 않게 됐다. 비슷한 출발 선상에 있던 사람도 남다른 아이디어나 시대를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주식회사는 주주들이 있고, 나라의 주인은 앞서가는 창의성만 있으면 혁신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 것이다. 사람들은 국민이 되었다. 구성원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섬기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로 주목 받고, 자신 안의 리더십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리더십이란 어떤 특권층의 인물만 가지고 있어야 어려운 사람을 위해 봉사하는 리더가 필요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 달라이 라마 같은 할 덕목이 아닌 시대. 자아성취를 원하는 개인 모두에게 리더십은 중요해졌다. 세계적 종교지도자들이 새로운 리더로 조명 받는 이유도 섬김의 마인드로 전 지구인을 존중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남녀평등 사회로의 전환은 여성 리더를 더 많이 배출시켰다. 그 어느 때보다 여성 국가 지도자가 많은 시대. 기업에서도 모성경영을 이야기하며 보듬고 살펴주는 섬세한 리더상을 거론하고 있다. 섬김의 리더십은 구성원을 자신의 일부라 생각하며 사랑 과 자비 가 담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Thomas Edison Albert Einstein Henry Ford John D. Rockefeller Pope Francis 18 Dalai Lama 19

테마 3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컬러로 본 글로벌 리더십 세계를 이끄는 리더들은 하나의 유형으로 정의하기 어려운 나름의 개성과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처럼 다양한 덕목을 자랑하는 글로벌 리더들의 색깔 논쟁을 들어볼까요? *출처: <컬러리더십>(신완선 저, 더난출판 펴냄), <존 맥스웰 리더의 조건>(존 맥스웰 저, 비즈니스북스 펴냄), 포춘지 선정 세계의 위대한 리더 50인 정리 편집실 일러스트 김은경 20 21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그 누구도 타인을 판단할 권리는 없다. 모든 것을 갖추고 시작하려 하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 나는 독일이 자기 위치를 찾고 다른 나라들의 좋은 이웃, 좋은 친구가 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 빨간색 리더(서번트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 사랑으로 구성원을 섬기는 리더 주황색 리더(브랜드 리더) 하워드 슐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리더 노란색 리더(사이드 리더) 앙겔라 메르켈 곁에서 미래를 함께 걱정하는 리더 인간 존중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서번트 리더. 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인물로 마음을 강조하는 리더, 교황 프란치스코를 빼놓을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포춘지 선정 1위 세계의 위대한 리더 로 꼽히기도 했는데, 그 엄청난 리드의 힘은 겸손함 과 섬김 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가 자주 내리는 시애틀의 아침을 산뜻한 커피 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깨운 하워드 슐프.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CEO인 하워드 슐츠는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닌 공간과 문화, 경험을 판다 는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 커피시장의 제왕이 되었다. 원칙주의, 실용주의, 비전을 주장하는 독일의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은 3선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최장수 여성 총리라는 세계 정치사를 쓰고 있다. 정치 이념에 앞서 민심을 수용하는 섬세한 소통으로 위기의 순간을 번번히 넘겨온 그녀는 독일인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 22 23

나의 시스템은 모방할 수 있다. 맥도날드는 웃음은 시대를 초월하고, 독특하지 않으면 그러나 내가 겪은 고생과 햄버거 회사가 아니라, 상상력에는 나이 제한이 없으며, 훌륭한 아티스트가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햄버거를 서빙하는 꿈은 영원하다. 될 수 없다. 나아가게 하는 열정은 사람들의 회사 다. 아무도 따라 할 수 없다. 초록색 리더(파워 리더) 잭 마 추진력과 실행력으로 승부하는 리더 파란색 리더(슈퍼 리더) 레이 크록 인재 육성으로 조직을 이끄는 리더 남색 리더(비전 리더) 월트 디즈니 혁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 보라색 리더(변혁적 리더) 양현석 변화하고 도전하는 리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규모 온라인 쇼핑몰 슈퍼 리더는 누구보다 인재 육성에 힘을 쓴다. 디즈니랜드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를 창출한 변혁적 리더는 급변하는 시대에 조직이 유연하게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각자가 스스로의 주인이고 리더가 되어야 월트 디즈니는 자신이 보는 비전을 구성원도 대처할 수 있도록 구성원의 개인 역량을 키워주는데 241조 원으로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을 제치고 진정한조직 경쟁력이 형성되기 때문. 맥도날드의 함께 보고 몰입하도록 하는 비전 리더. 그는 주목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인 구글에 이어 세계 2위의 인터넷 기업으로 우뚝 창업자 레이 크록은 직원들에게 즐거운 업무 디즈니랜드에 대해 여기는 지구상에서 가장 YG의 양현석 대표는 개인의 개성에 따라 인재를 섰다. 평범한 영어교사였던 그가 경이적인 매출을 환경과 자기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 중심 행복한 곳이다 라고 말해왔는데, 디즈니 사후에도 양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기록한 기업의 CEO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경영을 전파한 인물이다. 직원 모두가 셀프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의 동산을 만드는 데 발맞춰 구성원의 성장을 장려하고 조직의 변화를 뚜렷한 신념과 목표를 향한 의지다. 리더가 되어 결과적으로 훌륭한 리더를 많이 동참하겠다 는 직원들의 의식은 한결같다. 동시에 추구해온 그는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의 만들어내고자 한 것이 그의 철학이었다. K-POP 강자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24 25

테마 4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시대 리더의 조건 존 F 케네디, 아브라함 링컨, 윈스턴 처칠, 마틴 루터 킹 이들의 공통점은 역사 속 위대한 리더이면서 동시에 평생 심각한 우울증을 앓았다는 사실입니다. 유능한 리더, 소통하는 리더를 원하지만, 좋은 리더가 만들어질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은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요. 우리 시대 좋은 리더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보았습니다. 26 27

모두가 리더, 모두가 팔로어가 되는 상대성 리더십 전상인(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리더는 남들을 앞에서 이끄는 사람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얻기 위해 폭력이나 재물을 이용할 수도 있고, 혈통이나 신분의 차이에 의존할 수도 있으며 매력이나 지식, 도덕성에 근거할 수도 있지요. 이처럼 리더의 출현 조건은 강제적이거나 자발적인 것, 천부적이거나 성취적인 것, 집단적이거나 개인적인 것 등 사이에서 다양하게 논의되어야 할 주제입니다. 문제는 리더와 리더십은 별개라는 점입니다. 가령 주먹이나 돈, 비범한 재능은 더 이상 현대사회가 원하는 리더십 구성요소가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소통과 공감을 중시하는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리더십을 꿈꾸고 기대합니다. 그렇다면 민주적 리더십만으로 충분할까요? 철학자 시드니 후크(Sydney Hook)의 주장을 경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리더를 사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 (eventful man)과 사건을 창조하는 사람 (event-making man)으로 분류했습니다. 전자는 대세편승형 리더이고 후자는 대세주도형 리더인 셈인데, 후크가 바람직한 리더상( 像 )으로 꼽은 것은 후자입니다. 민주적 리더십은 자칫 대세에 편승하는 태도를 취하기 쉽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대중 인기영합주의, 곧 포퓰리즘을 감안할 경우, 민주적 리더십은 대세창조형 리더십과 결합될 필요가 있습니다. 민주적 리더십의 조건으로 요구되는 또 다른 덕목은 전문성입니다. 민주적 리더십의 기반이 되는 토론과 설득, 승복은 어디까지나 정보와 지식의 양과 질에 달린 문제입니다. 특히 오늘날은 한 사람이 모든 영역에서 전문성을 구가하기가 불가능한 시대입니다. 따라서 각자의 전문성 범위 내에서 주어진 시기에 한정적으로 리더십을 교대로 발휘하는 제도를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두가 리더가 되고 모두가 팔로어가 되는 이른바 리더십의 상대성 원리, 이 또한 민주적 리더십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나름의 방책입니다. 리더가 모든 것을 항상 주도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과거와 같은 신분제 사회에서는 리더에게 모든 것이 집중되는 일을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시대가 아닙니다. 수평적, 민주적 리더십으로 모두와 소통하되 팔로어들도 책임과 권한을 나눠가져야 할 것입니다. 리더 역시 여러 가지 역할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진정한 리더십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28 29

압박감과 콤플렉스, 당신의 리더는 안녕하십니까? 전홍진(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리더는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검증을 거칩니다. 학업, 업무, 조직 등 다양한 평가를 통과해야 하죠. 하지만 리더가 되고 나면 해야 될 일이 그 전과는 크게 다릅니다. 자신의 결정이 회사나 조직의 운명이나 성패를 좌우하게 되는데 그 책임이 리더의 몫이 됩니다. 이런 책임감에 짓눌려 과도한 불안 증세를 겪으면 현상을 왜곡하고 단기간 실적에 집착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불안감이 높은데 여러 사람들 앞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보면 심장박동이 증가하고 숨이 막힙니다. 소위 사회공포증(social phobia)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심한 경우에는 공황발작(panic attack)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리더는 실수하지 않도록 꼼꼼하게 확인, 재확인하는 경우가 많아요. 세무나 회계 전문가는 물론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도 이런 경우가 많은데요. 이것이 강박적인 성향(obsessive trait)으로 발전합니다. 지나치게 반복 확인하는 탓에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 하죠. 이처럼 리더가 짊어진 압박감은 히스테리성 성향(histrionic trait)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감정 표현이 격해지고 주변의 관심이 떨어질 때 불안해 합니다. 디자인, 패션, 미용업계, 고객응대 서비스를 하는 분들에게 이러한 특징이 많아요. 감정의 기복이 크고 우울증이 오는 경우도 흔하죠. 상담을 해보면 자신이 관심에서 멀어지고 비난을 받게 되면 마치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공허감을 느낀다고 해요. 30 31

이 시대 리더의 첫 번째 덕목은 공감이다 박형준(국회 사무총장) 리더의 덕목은 여러 가지가 꼽힙니다. 철학, 커다란 역할과 과중한 부담과 책임이 주어지는 비전, 지혜, 덕성, 창의성, 용기, 의리, 친화력, 계몽적 리더십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즉 내가 소통, 투지, 배려, 솔선수범, 술수 등등. 어떤 점을 가는 길이 옳은 길이니 나를 믿고 따르라! 는 강조하느냐에 따라 리더의 모습이 달라지기도 정언명령을 중심으로 리더십이 발휘되는 하고, 시대와 조건에 따라 성공하는 리더에게 것이지요. 요구되는 덕목도 달라집니다. 삼국지 는 리더의 하지만 이러한 계몽적 리더십은 이 시대의 조건과 유형에 대한 고전적 교범입니다. 유비는 덕성과 잘 맞는 리더십은 아닙니다. 현대 사회는 지식과 의리는 있지만, 철학과 지혜, 용기가 부족했고, 정보도 분산되고, 조직이나 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손권은 용기와 술수는 뛰어났지만, 창의성과 권리의식과 참여의식, 자아 실현에 대한 욕구가 배려가 부족했습니다. 그에 비해 조조는 덕성은 높기 때문에 이들을 단순히 종적인 팔로어로만 부족했지만 지혜와 창의성, 친화력과 용기, 술수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이 시대 뛰어납니다. 최종적인 승자는 조조였습니다. 각 분야의 리더들이 생각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유비 중심으로 삼국지 를 요소는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자유와 책임 의 읽지만, 중국에서는 조조를 영웅으로 보는 독법이 주체로 받드는 인식입니다. 여기서 이른바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성공한 갑을의 관계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개인을 자기 여러 리더와 리더십이 있습니다. 조직과 인화를 창조적인 삶의 주체로 인정하고 수평적인 협력을 중시하면서 지혜를 중시하는 이병철 식 리더십이 통해 문제를 풀어간다는 인식이 먼저입니다. 있는가 하면,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두려움 없이 지식경영과 인간경영은 모두 이런 원리에서 난관을 돌파해내는 정주영 식 리더십도 있습니다. 출발합니다. 구성원들의 지적 잠재력을 최대한 잘 살아보세 를 내세워 산업화를 이루어낸 박정희 끌어낼 수 있는 지식조직은 조직 내 인간을 리더십이 있는가 하면 역경을 무릅쓰고 투지로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목적으로서 자리매김할 민주화를 이루어낸 된 김영삼, 김대중 리더십도 수밖에 없습니다. 있습니다. 이들 리더십은 모두 리더 한 사람에게 직장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수록 그 조직은 창조적이 됩니다. 리더와 팔로어의 관계도 형식적인 관계가 아니라 공동체적 유대감과 친밀성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의 리더십에서 특별히 강조되어야 하는 덕목이 바로 소통 능력 과 공감 능력 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서는 비전도 공유하기 힘들고, 위기도 헤쳐나갈 수 없지요. 리더가 자신이 한 번 결정했다 해서 밀어붙이고, 다른 사람의 다른 목소리를 잘 경청하지도 않고, 새벽부터 밤까지 휴일도 없이 일하는 일벌레의 자화상을 직원들에게 닮도록 강제하고 있다면 그 리더는 이미 자신이 낡은 리더임을 스스로 폭로하고 있는 셈입니다. 행복한 리더가 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행복한 리더가 되려면 잘난 사람 이기 이전에 마음을 여는 사람 이어야 합니다. 권한과 책임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날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모든 중요한 일들이 폭넓은 합의와 집단 지성을 요구하고 있지요. 이런 조건에서 리더는 자신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다른 생각, 다른 전략, 다른 정책들을 조율하는 사람이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결론을 모아내는 데 통찰력을 발휘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리더들이 각 분야에서 넘쳐날 때, 갈등은 줄어들고 협력은 확대되며, 리더와 팔로어 간의 관계도 긴밀해집니다.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공감에 의해 움직이는 사회,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입니다. 32 33

테마 5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나는 좋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좋은 리더에는 절대적 기준이 없지만 스스로의 성향과 강점, 약점을 진단해 보는 것은 리더십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아래 테스트는 효과적인 리더의 역량을 체크하는 지표입니다. 스스로 리더십 점수를 점검하고, 리더십의 기량을 높이는 방법을 모색해 보세요. 정리 편집실 자문 곽금주 교수(서울대 심리학과) 34 35

나의 리더십 점수는 몇 점? 각 문항을 읽고 자신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답을 체크해주세요.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아닌 현재 자신의 모습을 기준으로 대답해주시기 바랍니다. 점수 계산 1점 전혀 그렇지 않다 2점 그렇지 않다 3점 보통이다 4점 그렇다 5점 매우 그렇다 역 채점 문항: 2, 4, 6, 7, 9, 10, 13, 15, 18 문항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1. 일을 배정할 때, 그 사람의 능력과 관심사를 고려한다. 2. 성공을 위한 나 자신의 능력에 확신이 없다. 3. 직원들에게 최상의 결과만을 기대한다. 4. 직원들이 내가 하는 것 이상으로 일해주길 바란다. 5. 누군가 속상해하면 그(그녀)의 기분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6. 환경이 바뀌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7. 실적과 생산성을 위해서는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8. 나는 내가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갖추었다고 믿기 때문에 의욕적인 태도를 취한다. 9. 팀의 사기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헛된 낭비다. 10. 직장에서 속상해하고 걱정하는 일이 잦다. 11. 상대방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준다. 12. 팀과 함께 일할 때 모든 사람이 동일한 목표를 품고 일하도록 격려한다. 13. 규칙과 기대에 대한 예외를 둔다. 이 편이 매번 강요하는 것보다 쉽다. 14. 미래를 설계하는 걸 즐겨 한다. 15. 누군가 나를 비판하면 위협을 느낀다. 16.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는데 내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까 알고자 노력한다. 17. 삶에 대해 긍정적이며, 순간의 걸림돌과 문제를 넘어서 앞을 내다볼 수 있다. 18.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전하는 것보다 각 구성원들이 동일한 과제를 끊임없이 수행하여 완벽하게 완수해낼 때 팀으로써 최상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53~90점 : 당신은 완벽한 리더! 완벽합니다! 당신은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길을 잘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훌륭한 리더로 성장해나가는 것이나 경험을 쌓는 것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최고의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 영역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35~52점 : 좀 더 나은 리더로 업그레이드 하세요 당신은 리더의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리더십의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지금이 자신의 기량을 향상시켜 최고의 리더로 바꾸는 좋은 기회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어떻게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 살펴보세요. 18~34점 :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당신은 자신의 리더십 기량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신이 습득한 리더십 기량을 가정, 직장, 커뮤니티에서 발휘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 시작할 때입니다. 36 자료 출처 Mind Tools. (2015). How good are your leadership skills? http://www.mindtools.com/pages/article/newldr_50.htm 37

리더십 진단 테스트 해설서 나의 리더십 진단 테스트 결과에 만족하시나요? 점수가 높다고 자만하거나 낮다고 좌절하긴 아직 이릅니다. 각 문항이 평가하는 리더십 역량이 무엇인지 확인해 보세요.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강점에 집중하면, 어느새 당신은 어느 자리에서나 빛나는 리더로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자신감 관련 문항 2, 8번 긍정적 태도와 관점 관련 문항 10, 17번 비전 실천을 위한 동기 부여 관련 문항 9, 12번 좋은 롤 모델 관련 문항 4, 11번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고, 이는 타인에게 좋은 영감을 줍니다. 자신감을 기르고 싶다면 지금까지 성취한 것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스스로의 일이 가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긍정적 사고방식은 리더십과 매우 큰 상관성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람들은 상황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준비합니다. 반면, 부정적 사람들은 상황의 스트레스와 압력을 그냥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두려움과 분노, 실패를 야기합니다. 자신이 설정한 비전을 다른 사람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능력을 칭합니다. 팀워크를 강조하고,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할 때 의미 있는 무언가를 성취할 수 있음을 인식시켜야 동기 부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좋은 리더는 자신이 말한 대로 행동하고, 자신이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리더는 믿을만하고 성실하며, 조직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수시로 확인합니다. 사무실에 단순히 앉아서 명령을 내리기보다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정서 지능 관련 문항 5, 15번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 관련 문항 6, 14번 효과적인 관리 관련 문항 3, 13번 지원과 자극 제공 관련 문항 1, 7, 16, 18번 정서 지능은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기업 조직 내에서 커뮤니케이션, 협상, 팀워크, 리더십 등을 활성화시키는 주요한 능력으로 작용합니다.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래에 대한 경쟁력 있는 비전을 형성하고, 이러한 비전을 제시해 사람들을 고무시키는 능력은 변혁적 리더십의 한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전략적인 분석이 필요하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꿈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목표와 기대를 명확하고 상세하게 설정해 효율적인 결과를 거두는 능력입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하며, 불확실하거나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빠르게 방향을 전환하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구성원이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일과 책임을 배분하고 지원해주는 것은 리더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단순히 주어진 업무를 마치는 것으로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흥미로운 일에 도전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마세요. 38 39

앤유가 만난 사람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자유롭고 치열한 운명 개척자 가수 바다 지난 연말, 한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1990년대 대중문화 열풍이 여전히 뜨겁습니다. 추억에서 걸어나온 그 시절 스타들이 다시 TV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고, 옛 유행가가 음원 차트를 장식합니다. 가수 바다는 1990년대 아이돌 1세대로 누구보다 화려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추억을 팔기보다 오늘에 충실하고 착실히 내일을 준비합니다. 17년 전 그러했듯 여전히 호기심 넘치는 눈빛과 에너지 가득한 목소리로 미지의 운명 속으로 성큼 걸어 갑니다. 아이돌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자유롭고 치열한 운명 개척자, 바다를 만났습니다. 글 정라희 사진 최용 영상 이어진 40 41

한때 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은 항상 하이힐을 신고 스튜디오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온 가수 바다. 인사 한 마디만으로도 첫 만남의 서먹함을 확 풀어버릴 만큼 밝은 기운이다. TV에 비추는 모습과 똑같다 는 평가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어느덧 데뷔 17년을 맞은 전직 요정 이지만, 그녀의 성격도 외모도 여전히 반짝인다. 돌아보면 결코 평범한 삶은 아니었다. 바다는 1990년대 후반 대중음악 문화를 상징하는 걸그룹 S.E.S의 리드 보컬로 국내 아이돌 1세대 대표주자였다. 지난 연말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TV프로그램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 ) 편에 출연해 그녀는 그 시절 추억을 완벽하게 소환 했다. 토토가 가 화제가 되면서 대중들 사이에 그때 OOO이 인기 많았지 라는 식의 추억담이 입에 올랐는데, S.E.S는 단연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였다. 요정 같은 외모로 춤추고 노래하는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판타지를 선사했고, 모든 앨범을 히트시키며 기복 없이 꾸준한 인기를 구가했다. S.E.S가 그저 비주얼 좋은 아이돌 그룹으로 남지 않은 배경에 바다의 가창력이 한몫 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그러나 그녀는 단순히 노래 잘하는 것만을 자기 몫으로 삼지 않았다. 안양예고 재학 시절부터 순수 예술을 동경했던 그녀는 꼭두각시 같은 아이돌이 되지 않으려고 걸그룹 생활을 하면서도 고심하며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때 이미 당시 소속사에서는 외국에 나가 음원을 수입하기 시작했어요. 기존에 나와 있던 곡이든 신곡이든 한국 시장엔 아직 없지만 우리가 부르고 싶은 곡을 찾았죠. Dream comes true 꿈을 모아서 감싸 안으며 등의 히트곡이 그 결과물. S.E.S 4집에 수록된 감싸 안으며 를 원곡보다 잘 소화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했던 기억은 고통스러우면서도 행복했던 과정으로 남아 있다. 그녀는 재능과 운이 맞물려 정상의 자리에 섰다. 만약 그 과정에 음악적 고민과 발전이 없었다면 그녀는 시대의 요정 이 아니라 한때 걸그룹 멤버 로만 남았을지 모른다. 원더랜드를 떠난 요정, 디바가 되다 1세대 아이돌이라는 사실은 자랑스러운 기록이지만, 개인에게는 다음 행보에 참고할 만한 본보기가 없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다가왔다. 2002년 S.E.S 해체 이후 그녀는 2003년 1집 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Music 과 수록곡 Somehow Somewhere 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S.E.S가 아닌 솔로 가수 바다의 음반 활동이 매번 성공이라는 기대치에 부응했던 건 아니었다. 원더랜드를 떠난 요정에게 다가온 현실의 벽은 예상 외로 높고 단단하기만 했다. 하지만 좌절은 없었다. S.E.S 시절의 맑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몇 년간 매일 잠수교를 달리며 체력을 만들었다. 저는 모든 일에 성공한 사람은 아니에요. 단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사람이죠. 실패를 맛봤지만 저는 지금도 이렇게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잖아요. 도전하지 않았다면 현재의 저는 없었겠죠. 그렇게 다시 찾은 꿈은 뮤지컬 배우. 하지만 아이돌 출신 이라는 타이틀이 또 다른 극복 과제로 기다리고 있었다. 첫 작품으로 대중적 흥행이 보장된 유명 작품이 아닌 창작극 <페퍼민트>를 선택했고, 배우라는 미지의 영역을 홀로 치열하게 탐구했다. 고등학교 때 공연을 준비하며 기록했던 배우 노트 를 다시 쓰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다. 묵직한 감정선의 서사극에도 서슴없이 도전했다. 그리고 뮤지컬 배우로서 전환점을 만들어준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드디어 에스메랄다 그 자체 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과제를 극복하고, 가녀린 요정의 날개를 벗으며 강인한 디바가 됐다. 42 43

뮤지컬 배우 바다 인터뷰 영상 보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바다 인터뷰 영상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산다, 치열하게 어느덧 <노트르담 드 파리> <카르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대작에서 주연을 받으며 대체 불가능한 뮤지컬 배우로 자리잡은 바다. 최근 열연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를 비롯, 그녀가 분한 역할들은 각자 자신을 둘러싼 거친 숙명 에 맞서고 있다. 그녀들의 삶을 노래한 바다 역시 숙명을 여러차례 독대한 바 있기에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가수로 데뷔한 것, 홀로서기한 것, 뮤지컬 배우가 된 것.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진 일은 아니었지만 그녀는 그 우연을 기어이 운명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녀의 다음 행보는 단독 콘서트 다. 오랜만에 가수 바다의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그녀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스스로 자신의 팬이 돼라 는 것. 그녀는 환경이 내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자신이 내 인생을 지배한다 라며 하루하루 치열한 자신의 모습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 바다는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디바 라는 호칭이 노래깨나 한다는 여자 가수에게 의미 없이 따라붙는 수식어로만 남지 않길 바란다. 진정한 디바라면 그 이름에 걸맞은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것. 그래서 그녀는 남이 붙여준 수식에 연연하기보다, 스스로 그 부름에 책임지기 위해 셀프 디바 라 불리길 자처한다. 타인이 바라보는 나 가 아닌 본질에 충실한 진짜 나 를 응원하기 위함이다. 그런 그녀가 항상 되뇌는 말이 있다. 바로 How does it get any better than this? 다. 어떻게 하면 이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지 생각하며 매 순간 충실한 그녀의 진심이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녀가 스스로를 오늘을 사는 사람 이라 말하는 까닭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런 여자 아니야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中 ) 뮤직비디오 보기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뮤직비디오 영상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44 45

컬처 코드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푸치니, 비평가들과의 도전과 응전 성공한 예술가라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올곧은 철학을 고수할 것만 같습니다. 적지 않은 예술가가 남이 뭐라 하든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길을 택했을 테죠. 하지만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를 성장 동력으로 삼은 예술가도 있습니다. 바로 20세기 오페라 황제, 푸치니의 이야기입니다. 글 유윤종(동아일보 문화사업팀장) 일러스트 김은경 음원 제공 (주)유니버설뮤직 46 47

비판과 찬사, 그 가운데에 서다 1866년 처음 통일국가를 이룬 이탈리아는 애국심으로 펄펄 끓고 있었다. 음악평론계를 비롯한 문화계에서도 애국적 요구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일부에선 예술가들 사이에 독일과 프랑스 등 외국의 기풍이 퍼져 있다. 이를 털고 이탈리아적 예술을 정립해야 한다 고 요구했다. 반면 그 반대편에서는 현재의 이탈리아 예술계는 보수적이고 퇴행적이다. 독일과 프랑스의 선진 기법을 하루빨리 배워야 한다 고 맞섰다. 이런 뜨거운 대립의 한가운데 푸치니가 내던져진 것이다. 특히 그의 네 번째 작품인 <라 보엠>이 1896년 세계를 놀라게 하는 대성공을 거두자 여러 평론가들이 그에게 칼과 창을 겨누기 시작했다. 많은 평자들은 이 작품이 당대 이탈리아 오페라를 대표하기에는 너무 가볍다 고 생각했다. 라 사진가 마리오 누네스 바스가 1900년경 촬영한 20세기 오페라 황제, 자코모 푸치니 스탐파 지는 <라 보엠>은 너무 가볍다. 가장 극적이고 열정적인 순간까지도 가볍다 고 비꼬았다. 전작인 <마농 레스코>와 마찬가지로 죽어가는 여성을 등장시키며 눈물 짜는 전개를 반복했다는 질타도 나왔다. 오페라의 황제 당시 이탈리아를 대표하던 오페라 작곡가 이런 비판에 대한 응전으로 푸치니는 여성성을 자코모 푸치니(1858~1924)는 전 세계 베르디가 나이 들고 창작욕이 떨어지자 그의 버리고 선 굵은 작품 <토스카>(1900)를 발표했다. 오페라 극장을 부양하는 작곡가다. 미국의 소속 출판사였던 리코르디는 베르디의 젊은 <토스카>는 세 주인공이 차례로 살해되고 오페라극장협회 오페라 아메리카 는 북미 후계자 를 키워내야겠다고 결심했는데, 그가 처형되고 자살하는 유혈극이다. 이번에는 1908년 <나비부인>을 공연하고 있는 소프라노 제럴딘 패러 대륙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 5순위권에 바로 푸치니였다. 리코르디는 베르디를 비롯한 기다렸다는 듯 프랑스식의 타락한 예술을 푸치니의 작품이 3개나 있고 밝힌 바 있다. 1위가 문화계 원로들에게 푸치니를 소개하는 데 발 벗고 대변했다 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교적 진보적 <라 보엠>, 3위가 <나비부인>, 5위가 <토스카>다. 나섰고, 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아낌없는 평론가였던 루이지 토르키도 노래보다 소음과 그 다음 작품인 <서부의 아가씨>(1910)는 한국에서도 2009년 한 조사에서 푸치니의 지원을 퍼부었다. 하지만 20세기 오페라의 황제 낭송, 고함이 많다 고 질타했다. 이전 작품 <라 새로운 장르, 즉 미국식 서부극이었다. 미국 <투란도트>가 한국인이 보고 싶은 오페라 1위에 푸치니의 성공을 행운에 기댄 것이라 단정짓긴 보엠>에 대해 눈물 짠다 고 평했던 평자들이 평론가들은 찬사를 퍼부었지만 이탈리아 선정되기도 했다. 어렵다. 사실 푸치니의 주옥 같은 작품들은 수 이번에는 <토스카>같이 강한 소재는 푸치니에 평자들은 파편적이다 산만하다 고 다시 그의 작품은 푸치니 생전에는 물론 사후에도 없는 도전과 응전 의 결과였다. 그리고 그 투쟁의 맞지 않는다 고 꼬집었다. 질타했다. 그때까지 진보적으로 쓰라고 촉구하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가장 큰 부분은 평론가들과의 투쟁 이었다. 다음 작품 <나비부인>(1904)은 초연부터 야유가 비평가들이었지만, 그들도 정작 새로운 작품의 행운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1880년대, 쏟아졌다. <라 보엠>이 받은 비판이 반복되었다. 급진성은 받아들이지 못했다. 48 49

비판은 발전의 재료 이탈리아인답게 라는 주문과 독일이나 프랑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푸치니 오페라 음악을 작곡가들처럼 선진적으로 라는 요구는 솔로몬의 들으실 수 있습니다. 판결을 다룬 우화 속의 두 엄마처럼 푸치니를 반대 방향으로 잡아당겼다. 1918년 푸치니가 선보인 3부작 은 세 개의 상이한 단막극을 하룻밤에 나란히 올리는 혁신적인 시도였다. 푸치니는 최소한 한 작품은 어느 평론가나 좋아하겠지 라고 낙관했다. 실제로 진보적인 평론가들은 세 작품 중 <수녀 안젤리카>를, 보수적인 평론가들은 <외투>를 좋아하지 않았다. 단지 <자니 스키키>만 모두에게 칭찬을 들었다. 유일하게 전 이탈리아의 평론가들이 시비를 걸지 않은 작품은 최후의 작품 <투란도트>였다. 이 작품은 푸치니가 죽고 난 2년 뒤에야 초연되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오페라 명장에 대하여 존경의 마음만 표현하기로 평론계에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진 것이다. 푸치니는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들에 대해 때로 발끈했으나 그 따가운 표현 속에 대중들이 바라는 바가 담겨 있음도 잘 곡명 연주 발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3막 중 E Lucevan Le Stelle 주세페 시노폴리(지휘), 미렐라 프레니(소프라노), 플라시도 도밍고(테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외 2000년 2월 / DG 곡명 연주 발매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 2막 중 Un Bel Di Vedremo 카라얀(지휘), 미렐라 프레니 (소프라노), 루치아노 파바로티(테너), 빈 필 외 1974년 / Decca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초기의 눈물 짜는 서정극 에서 점차 새로운 소재로 표현의 폭을 넓혔고, 팔색조 같은 다양한 세계를 무대 위에 도입했으며 마침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존재로 등극했다. 푸치니가 남긴 최후의 작품 <투란도트>가 영국의 역사가 J. 토인비는 자신의 저서 <역사의 초연된1926년 당시의 공연 포스터 연구>에서 인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했다. 자연이나 외세의 도전에 대한 인간의 응전이 바로 문명과 역사를 발전시키는 바탕이었다는 논리다. 푸치니의 음악적 삶도 이와 같은 도전과 응전의 결과라 볼 수 있다. 오늘날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푸치니 오페라의 매력은 평론가들의 비판을 공격으로 여기지 않고 발전의 재료로 삼았던, 지혜로운 도전과 응전 의 곡명 연주 발매 푸치니 오페라 자니 스키키 중 O Mio Babbino Caro 르네 플레밍(소프라노) 2012년 6월 / Decca 곡명 연주 발매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3막 중 Nessun Dorma 루치아노 파바로티(테너) 1993년 9월 / Decca 산물이었던 것이다. 50 51

이달의 책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루키처럼 행동하는 리더가 살아남는다 <루키 스마트> 리즈 와이즈먼 저, 한국경제신문 펴냄 누군가의 성공 여부는 그가 가진 경험의 크기와 비례할까요? 물론 어느 정도 영향은 있겠지만 때로는 열정있는 문외한이 숙련된 베테랑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도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익숙한 경험은 오히려 생각을 가두는 낡은 틀 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끊임없이 새로운 배움을 위해 노력하는 루키의 태도가 세상을 이끄는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정리 편집실 자료협조 한국경제신문 52 53

리더로 성공하고 싶으면, 루키의 마음 자세를 배워야 한다 현대 사회를 칭하는 용어 중 뷰카(VUCA) 란 말이 있다.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강한 환경을 지칭하는 신조어로, 높은 경각심과 기민한 상황 판단을 요구하는 환경을 말한다. 여건이 빠르게 바뀌고, 실수를 저지르기 쉬우며, 사방에 의외의 요소가 숨어 있다는 의미를 모두 담은 용어인 셈이다. 뷰카 라는 개념은 오늘날 수많은 리더들이 접하는 현실과 비슷하다. 빠르게 변화하고 불명확한 시대, 기존의 방식과 경험은 더 이상 리더가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루키 스마트>의 저자이자 글로벌 리더십 사상가로 불리는 리즈 와이즈먼은 이러한 뷰카 세상에서 성공하려면 경험을 믿지 말고 루키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수많은 리더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새로운 리더의 유형을 밝혀냈다. 그들은 배낭여행자처럼 자유로운 정신으로, 수렵 채집자처럼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살피고, 불 위를 걷는 사람처럼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활동하며, 개척자처럼 두려움 없이 길을 간다. 그녀는 이러한 사례를 통해 오늘날 지식 노동자에게 숙달된 기술 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학습 이라고 말한다. 오랜 경험을 지녔지만 갓 입사한 루키의 마음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급변하는 시장을 주도하는 진정한 리더로 설 수 있다는 것이다. 안일하게 머무르는 사람은 리더의 자리에 오를 수도, 그 자리를 지킬 수도 없다. 기존의 조직에 안주하는 따분한 모방자로 남을 것인가, 조직을 이끄는 스마트 워커로 성장할 것인가. 비즈니스 정글에서 생존하려는 자여, 루키의 마음을 잊지 말자. 54 55

포토 에세이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시면 해당호 기사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앤유가 만난 사람, 취재 비하인드 스토리 용기 있게 다른 일에 도전하고 싶을 때, 따뜻한 위로를 얻고 싶을 때, 어려움을 이겨낼 지혜가 필요할 때. 자신만의 기준과 철학으로 삶을 멋지게 개척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마음 속 큰 울림을 줍니다. 유명인이나 사회 저명인사를 만나는 삼성앤유의 대표 인터뷰 칼럼 <앤유가 만난 사람>이 오랜 시간 독자의 사랑과 지지를 받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문학인, 가수, 연기자, 만화가, 셰프 등 분야를 막론한 인터뷰이 섭외와 취재 과정에는 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잇따르는데요. 이제서야 <앤유가 만난 사람> 인터뷰 후일담을 털어놓습니다. 글 편집실 56 57

앤유가 만난 사람, 그 6년의 기록 <앤유가 만난 사람>은 2009년, <삼성앤유> 창간호부터 이어져온 칼럼으로 우리 시대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명사를 직접 만나 그들의 철학과 열정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창간호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탕웨이, 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글로벌 명사들과 이승엽, 이상민, 신치용, 류중일, 김훈, 박범신, 은희경, 강수진, 이순재, 바다 등 각 분야에서 최고로 꼽히는 인물들과의 만남. 흔히 접하는 홍보성 인터뷰가 아니라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앤유가 만난 사람>의 출발점이자, 오랜 시간 지켜져 내려오고 있는 장점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비하인드 스토리 <앤유가 만난 사람>은 타 매체에 일괄 뿌려지는 보도자료 짜깁기가 아닌 <삼성앤유> 이름으로 명사와 단독 인터뷰 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섭외는 고난의 연속. 유명 인사들은 대부분 몇 달 뒤까지 스케줄이 가득 차 있는 것이 보통인데 10분도 짬이 나지 않는 바쁜 사람들에게 한두 시간을 내달라니! 거기다 그 흔한 거마비 한 푼 없는 무보수 인터뷰라니, 섭외 요청 전화를 할 때부터 염치는 잠시 묻어둔다. 매 호 쉬운 인터뷰가 없고 모든 인터뷰이가 이야깃거리 하나씩 남겨 주지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2013년 9+10월호의 인터뷰이인 골프여제 박인비의 경우, 어떻게든 그녀를 만나고 싶었기에 이미 정해져 있던 그녀의 행사스케줄에 맞춰 2시간을 꼴딱 기다렸으나, 현장에서 겨우 5개의 질문 밖에 던지지 못했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이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운스 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가왕 조용필은 섭외에만 수 개월이 걸렸다.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이기에 유난히 긴장한 상태로 시작한 인터뷰는 이내 수다를 떠는 듯한 분위기가 됐다. 취재진의 기념사진 요청을 흔쾌히 허락하면서 사진에 잘 나오는 비법 까지 전수하는 그를 보며 역시 진정한 대가는 여유가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삼성앤유 프리미엄> 37호의 샘킴 또한 취재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인터뷰이 중 한 명. 최근 부는 셰프 열풍 속 가장 핫한 셰프 중 한명인 샘킴은 매니저나 에이전시 없이 스스로 스케줄을 관리하고 있다는 것부터 의외였다. 인터뷰뿐 아니라 레시피 공개에 요리 시연까지 요청하는 것도 많아 귀찮았을 법한데도 단 하나의 찡그림이나 거절 없이 진짜 친절 로 취재진을 대했다. 58 59

<앤유가 만난 사람>을 만드는 사람들 <앤유가 만난 사람>에는 콘텐츠 기획자, 인터뷰 작가, 영상 촬영 작가, 사진 작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역할로 구성된 10명이 넘는 스태프가 참여한다. 명사의 매력을 어떻게 돋보이게 할지, 어떤 메시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 많은 전문가가 고민하고 회의를 거듭한다. 보통 인터뷰를 진행할 때 기자나 사진작가 한 두 명이 가는 반면, <앤유가 만난 사람>은 촬영 당일 스태프도 8명 이상이라, 오히려 인터뷰이가 당황할 때가 많을 정도. 하지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기에 일사불란하게 인터뷰가 진행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센스 넘치는 선물을 준비할 때도 있는데, 취재진은 결코 아무거나 고르지 않는다. 인터뷰이의 선호사항이나 취미에 대한 인터넷 자료 검색부터 지인찬스를 통한 수소문은 필수. 박범신 소설가가 떡 을 무척 좋아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게는 떡 세트를, 자전거 타는 것이 취미라는 <미생> 윤태호 작가에겐 자전거 장갑을, 한 인터뷰에서 빨간 장미꽃을 좋아한다 는 이야기를 한 조용필에게는 장미꽃다발을 준비했다. 가끔 인터뷰이의 화답이 이어지기도 하는데, <삼성앤유 프리미엄> 35호에서 만난 가수 장사익은 모든 스태프에게 붓글씨로 새해 덕담을 적어주었고, 37호의 샘킴 셰프는 맛있는 에피타이저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무용담(?) 보다 더 좋은 것은, 직접 만나지 않았으면 알지 못했을 명사의 진솔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다는 보람과 사명감이다. 그러니 그 어떤 극한의 인터뷰라도 우선 들이대는 수밖에. 이들의 노력과 애정이 담긴 다음 호 <앤유가 만난 사람>도 기대해 주시길! 삼성앤유 페이스북 facebook.com/samsungnu 삼성그룹 블로그 blog.samsung.com 삼성그룹 트위터 twitter.com/samsung 삼성그룹 페이스북 facebook.com/samsung 60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