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상식적으로 OeAD 의 입장에서 굳이 1 월에 제 방에 입주자를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의 1 월 기숙사비는 포기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에 여기서 적응하고 잘 지내시면 1 월까지 있으셔도 좋지만 솔직히 한국 되게 가고 싶고 그럴 수 있거든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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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 유의점 m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낱말이 있으므로 자세히 설명해주도록 한다. m 버튼을 무리하게 조작하면 고장이 날 위험이 있으므로 수업 시작 부분에서 주의를 준다. m 활동지를 보고 어려워하는 학생에게는 영상자료를 접속하도록 안내한다. 평가 평가 유형 자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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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저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3 학년에 재학 중이고 2013 년도 2 학기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위치한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라는 학교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한 신수연이라고 합니다. WU 는 2013 년 1 학기까지 다른 위치에 캠퍼스를 가지고 있다가 제가 교환학생으로 파견 온 2013 년 2 학기부터 MESSE-PRATER 역으로 새로운 캠퍼스를 지었습니다. 총 건물이 새 건물이 7 개 정도 있는데 각각의 건물을 서로 다른 건축가가 설계하고 지어서 건물마다 서로 다른 개성이 묻어나는 멋이 있습니다. WU 는 비엔나의 경영경제대학으로 학사와 석사를 포함하여 교환학생의 비율이 50%에 육박하는 글로벌대학입니다. 여러 대륙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이 한 학기 혹은 1 년 동안 함께 어울려 공부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 파견 전에 할 일 (1) OeAD 기숙사 신청 오스트리아에서는 학교 자체에 기숙사가 딸려 있는 것이 아니라 OeAD 라는 단체에서 오스트리아에 있는 대부분의 기숙사를 관할하여 학생과 매칭시켜주기 때문에, 일단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파견이 확정되면 OeAD 에서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메일이 옵니다. 신청은 선착순이기 때문에 자신의 조건에 맞고 저렴하고 좋은 기숙사에 당첨이 되려면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경험자로써 두 가지 느낀 점이자 조언을 드리자면 첫째, OeAD 를 통해서 기숙사 신청을 하면 일단 사기를 당할 위험이 없고 편하고 좋지만 그와 동시에 OeAD 에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기숙사 비용보다 훨씬 높은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다시 교환학생에 파견이 된다면 버디나 현지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기숙사를 알아보거나 아니면 함께 파견된 친구와 함께 아파트를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OeAD 로부터 오는 기숙사 신청 메일이 일반적으로 오스트리아 파견확정과 동시에 오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수강신청도 하기 전에 기숙사 계약기간을 2013 년 9 월부터 2014 년 1 월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표를 짜보니까 10 월부터 12 월까지밖에 수업을 듣지 않아서 1 월 기숙사계약을 취소하려고 했는데요. 기숙사 계약이라는 것이 취소가 거의 불가능하고 항의를 해서 간신히 알아낸 유일한 방법은 1 월치 기숙사비를 미리 내고 1 월에 새 입주자가 제 방으로 들어오게 되면 기숙사비를 반환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OeAD 의 입장에서 굳이 1 월에 제 방에 입주자를 넣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의 1 월 기숙사비는 포기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에 여기서 적응하고 잘 지내시면 1 월까지 있으셔도 좋지만 솔직히 한국 되게 가고 싶고 그럴 수 있거든요ㅋㅋ 그러니까 이럴 바에야 차라리 처음 신청하실 때 12 월까지만 하시고 그 후에 기간을 연장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2) PRE-SEMESTER COURSES(OK PROGRAM&GERMAN COURSE) 신청 기숙사 신청과 거의 동시에 OK PROGRAM 과 GERMAN COURSE(오스트리아는 독일어 써요!!)신청여부를 묻는 메일이 옵니다. 각각 20 만원 정도 했던 것 같고 GERMAN COURSE 는 오전시간에 영어로 진행되는데 저는 직전 학기에 교양 독어를 배우고 가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독어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이 수업 신청해서 배우시면 슈퍼에서 뭐 살 때라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OK PROGRAM 은 신청하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일단 Pre-semester course 가 다른 교환학생친구들과 교류하고 사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학기 시작해서 수업에서 만나서 친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고 OK PROGRAM 에서 거의 무리가 지어지는 듯 했습니다. 저는 9 월에 여기 와서 제가 여행을 다닐 줄 알았는데 적응하기도 바빠서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어요... 이럴 바에 차라리 9 월 기숙사 신청을 하지 말고 유럽여행을 다니던지 아니면 OK PROGRAM 을 통해 비엔나와 근교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친구를 사귈 걸하고 후회했습니다. (3) 기타 그 후에 비행기표 끊고 비자 받고(1 주일 정도 걸림) 유학생보험 가입하고 마지막으로 방학 때 수강 신청하면 어느 새 출국날짜가 다가옵니다. 2. 비엔나 도착해서 할 일 EBN 이라는 BUDDY 단체에서 초반에 두 번 ORIENTATION 을 진행하긴 하지만 그때 모든 것을 다 하려면 너무 벅차니까 미리 할 수 있는 일을 알려드릴게요. (1) 학교에 가세요! (학생증 발급, EBN 카드 발급, 유심칩&휴대폰비 충전) 일단 학교에 가는 게 중요한 이유는 거기에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 때문이에요! 본인이 비엔나에서 거주하고 있고 이곳의 학생이라는 증표가 학생증인데 그 학생증이 있어야지 어디서 무얼 발급받든지 일이 쉬워집니다.학교에 가셔서 등록하고 학생증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학생증

발급은 LC 건물에 있는 STUDY SERVICE CENTER 에 가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까 그곳에 그냥 가시면 됩니다. OT 날에 하려면 할 수도 있는데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저는 미리 가서 했었어요. 그리고 학교 간 김에 SC 건물에 가서 EBN office 가시면 EBN 카드를 발급받으라고 권유를 합니다.발급받는 데에 3 유로인데 그 카드가 있으면 EBN 에서 기획한 여러 여행이나 행사에서도 할인혜택이 있었고 매주 월요일 클럽나이트와 수요일 가라오케 나이트에 무료입장할 수 있고 칵테일도 싸게 마실 수 있으며 비단 술 때문이 아니라 DREI 라는 통신사의 유심칩을 무료로 줬어요. 여기서는 휴대폰이 PRE-PAID 방식으로 충전해서 많이들 사용하는데 한달 기준으로 10 유로만 내면 통화 1000 분, 문자 1000 통, 데이터 1GB 를 제공해줍니다. 저는 휴대폰을 사용할 필요성을 별로 못 느껴서 충전은 안하고 전화만 받았는데 문제는 별로 없었습니다. (2) SEMESTER TICKET 구매 일단 도착 후에 숨 좀 돌리고 나면 '이제 좀 돌아다녀야겠다'싶으실 거에요. 그렇다면 주요 역(환승지)에 가면 Semester ticket 이라는 것을 팔아요. 1 학기 기준 (2 학기는 9 월부터 1 월까지) 무제한으로 버스, U-bahn, S-bahn, 트램 등을 탈 수 있는 티켓으로 학생은 150 유로입니다. 학생으로 티켓을 구매하려면 우선 학생증이 있으셔야 되요. 그리고 뭐든지 발급을 받으려면 여권은 필수입니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도 한 달에 5 만원 정도는 교통비로 썼던 것을 생각하면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3) MELDEZETTEL(거주등록) SEMESTER TICKET 으로 기동성을 얻은 후에 기숙사 office 에 들르시면 Meldezettel(거주등록)을 하라고 용지를 주고 근처의 동사무소 같은 office 를 알려주는데요. 용지가 독일말로 써있지만 집에 와서 인터넷 찾아보시거나 동사무소에서 영어버전을 달라고 하면 쉽게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작성 후 동사무소에 방문하여 거주등록을 하시면 됩니다. (4) 은행계좌열기 현지에서 은행계좌 만들어야지 현지에서 현금 안 들고 다녀도 되고 이런 저런 곳에 수수료 없이 돈 쓸 수 있으니까 좋습니다. 다들 BAWAG 이라는 은행에서 하기를 권유 받았지만 저는 "역시, 오스트리아에서는 BANK AUSTRIA 지" 라고 생각하면서 BANK AUSTRIA 에서 만들었어요. 여기는 통장개념은 없고 카드로 모든 일이 진행됩니다. 계좌를 만드시면 카드는 수령까지 일주일정도 걸려요. 이 카드가 있어야지 기숙사에서 빨래도 할 수 있고 그렇다고 합니다. (근데 한달 후에 택배가 와서 보니까 BANK AUSTRIA 에서 학생계좌 열었다고 E-BOOK 을 선물로 보내줬어요. 아직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3. WU 의 학기 WU 의 학기는 1 년에 2 학기, SUMMER 와 WINTER SEMESTER 로 구별되며 이 곳에 파견된 학생들은 앞서 말했듯이 학기 시작 전에 GERMAN COURSE 와 EBN 이라고 불리는 교환학생 BUDDY 단체에서 제공하는 OK PROGRAM(비엔나와 비엔나 근교의 여러 관광지를 함께 여행하는 프로그램)에 선택적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OK PROGRAM 에 참여하는 것이 수업을 제외하고 다른 교환학생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에 비록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참여하시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아무튼 학기 시작 전에 PRE-SEMESTER COURSES 가 있기 때문에 이 곳의 학기는 한국에서의 학기보다 한 달 정도 늦게 시작합니다. 4. WU 의 수업 WU 는 교환학생을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업이 매주 규칙적으로 짜여져 있기 보다는 일주일 내내 집중적으로 듣고 끝나는 경우도 많고, 한 학기에 수업이 중구난방으로 퍼져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공통적으로 모든 수업이 한번 듣는 데에 적으면 3 시간에서부터 많으면 5 시간 정도 길게 진행되지만 그 대신 한 학기에 듣는 수업의 횟수가 5~6 회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여행을 목적으로 유럽을 방문한 교환학생들에게 매우 좋은 체계라고 생각합니다. 또 수업을 어떻게 신청하느냐에 따라서 학기가 빠르면 11 월에, 늦으면 1 월 말에 끝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사와 석사의 수업이 구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모르고 4 개 정도 석사수업을 들었었는데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학기가 시작하고 나서야 학부과목이나 석사과목이냐의 구분법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요. 월요일에 있을 수록 기초과목으로 학부생이 듣기에 적합하고 금요일, 토요일에 가까울 수록 석사과정이라고 합니다. 시간표를 확인해보니 어쩐지 저의 수업들은 거의 수, 목, 금, 토요일에만 있었네요...하... 수업을 들을 때 이수되는 학점이 가장 걱정이 되실 텐데 서울대는 1 수업=1 학점으로 인정된다고 들었는데 WU 와 고려대학교는 대체적으로 1 수업=3 학점으로 인정되는 편입니다. 그래서 학점이수에 대해서는 걱정 없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들었던 수업에 대해서 써볼게요! (1) Gender, diversity and workplace 제가 제일 먼저 들었던 수업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5 일 동안 하루에 대략 6 시간씩 진행되었고 내용은 보시다시피 직장에서의 사회적 성별과

평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첫 수업에, 영어에, 토론식 수업이다 보니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소극적으로 참여했지만 다들 자신의 경험이나 느낀 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팀 과제가 있었는데 5 일 동안 수업+과제+팀 과제가 동시에 진행되다 보니 팀 과제 자체의 부담은 적었지만 다 함께 해나가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시험은 없었습니다. (2) International Finance 2 주에 걸쳐서 6 번의 수업으로 진행되었던 재무수업인데 교수님의 억양이 너무 심해서 알아듣기 힘들었습니다. 과제는 2 번, 시험은 1 번인데 과제에서 나왔던 문제가 그대로 나오는 식이었습니다. 재무에 관한 개념과 실제 사례를 자유롭게 토의하는 분위기의 수업이었습니다. 팀 과제 역시 있었고 한 국가를 선택해서 재무상태를 분석하는 식의 과제였습니다. 수업이 너무 길어서 엉덩이가 아팠고 솔직히 저런 질문과 대답을 왜 하는 지 이해가 안됐던 때도 있었지만 석사과정의 수업이었기 때문에 처음 듣거나 어려웠던 내용도 많았습니다. (3) Negotiation Management 개인적으로 가장 활동적이고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내 책상을 치워놓고 다양한 협상케이스들을 이리 저리 조를 짜서 토의하고 실전에서 토의한 내용을 토대로 협상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하거나 수업이 길다는 생각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교수님이 영화배우처럼 연기를 매우 잘하시고 협상을 하실 때 발군의 연기력으로 좀 더 쉽고 재미있게 협상 개념이 이해되었습니다. 시험과 수업참여도, 팀 과제가 있었지만 부담은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4) Selected Topics in Gender study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Gender 분야에서 권위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과 유엔에 많은 아는 사람이 있구나...정도를 알 수 있었던 수업일까요..? 첫 수업과 두 번째 수업에서만 약간의 개념설명과 사례분석을 하며 교수님께 강의를 들었고 그 후에는 유엔방문을 제외한 나머지 수업 내내 팀 과제 위주로 진행이 되고 마지막에 유엔 직원들이 방문해서 팀 별로 각자 준비한 여성권익신장을 위한 모금방법에 관해서 발표를 하고 기말고사를 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팀 과제를 준비하면서도, 기말고사를 준비하면서도 도대체 뭘 준비하고 뭘 공부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던 수업이었습니다. (5) Cross cultural diversity issues in European Human Resource Management 교수님께서 매우 자애로우시고 좋았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진행되는 intensive course 이었고 우리 학교의 수업방식과 가장 유사한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시고 수업 마지막에 임의로 팀을 짜서 주어진 사례와 질문에 대해 각

팀의 결론을 내려서 제출하는 식으로 개인과제 3 번과 기말고사, 그리고 매 수업마다 하는 팀 과제가 성적평가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기말고사는 개념들을 다 외우는 것이 아니라 3 개의 개인과제들에 대한 피드백이었습니다. 수업도 좋고 부담도 적었던 수업이었습니다. (6) Marketing strategies for Central and Eastern Europe 동유럽권의 국가들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도 흥미롭고 즐거웠고 수업 중간 중간에 팀 별로 토의하고 발표하는 활동들이 많이 들어있어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수업 중간에 토의하는 활동들 역시 점수에 포함되는데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에 참여했는가를 보기 때문에 출석을 성실히 하면 모두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팀 과제가 있었는데, 팀 별로 동유럽 국가와 서양 국가, 그리고 한 회사를 정해서 어떻게 마케팅 전략을 다르게 세웠는지를 분석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팀 과제는 조사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위주로 채점하셔서 내용의 질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고 모든 팀이 다 만점을 받았습니다. 또 기말고사도 봤는데 다만 충격적이었던 것은 폴란드 출신이었던 교수님이 기말고사 문제를 내실 때 영어를 너무 못해서 학생들이 문제의 요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정도?였습니다. 5. 마치며 9 월부터 12 월까지 4 개월간 짧고도 긴 교환생활을 마쳤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적응하지 못하고 수업도, 생활도 모든 것이 다 어려웠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혼자서 아예 모르는 곳에서 살았었고 공부했었고 여행했던 제가 너무나도 기특하였습니다. 싫지만 해야 했던 일들, 하고 싶지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잘 참아낸 저는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보다 훌쩍 컸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유럽권으로 교환학생을 떠나신다면 "혼자"서 여행하는 것을 한번 쯤 해보라는 것입니다. 저도 여러 가지 여건 상 혼자서 여행을 많이 다닌 편입니다. 처음 여행 갔을 때는 어두컴컴한 낯선 기차역에서 엉엉 울면서 숙소를 찾아갔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여행지에서는 여유롭게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좋은 동행도 만났던 즐거운 기억 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은 혼자이기를 두려워하지만 혼자가 되어서야 더 좋은 사람들과 더 좋은 세상을 만나게 된다는 것을 홀로 한 여행 속에서 배운 것 같습니다. 제가 쓴 수기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suyeon300@naver.com 로 메일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