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저/자/소/개 조 용 준 zzang21@kado.or.kr 경희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수료 전 동아일보사 기자 전 주간동아 편집장 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홍보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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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저/자/소/개 조 용 준 zzang21@kado.or.kr 경희대학교 영어교육과 졸업 경희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 수료 전 동아일보사 기자 전 주간동아 편집장 현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홍보사업팀장

Contents Ⅰ. 서론 : 블루 오션(Blue ocean) 은 어디에 1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7 1. 한류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7 2. 디지털 한류 란 무엇인가 11 1) 우리에게 국가 브랜드 가 있는가 11 2) 디지털 한류 는 새로운 국가 브랜드 전략이다 14 3) 우리에겐 디지털 달러 가 있다 : 중동( 中 東 )의 디지털 한류 20 3. 디지털 한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27 III. 결론 : 디지털 한류, 홍익인간( 弘 益 人 間 )의 길 35 참고문헌 39

Ⅰ. 서론 : 블루 오션(Blue ocean) 은 어디에 Ⅰ. 서론 : 블루 오션(Blue ocean) 은 어디에 컴퓨팅은 이제 더 이상 컴퓨터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의 문제가 되었다. -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디지탈이다(Being Digital) 서문 지난 5월15일 이란의 영자신문인 이란 데일리(Iran Daily) 경제면. 이 신문은 경제면 한 구 석에 최초의 이란제 컴퓨터 등장하다 라고 별로 크지 않은 크기로 이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전 세계가 급속하게 정보화 물결을 타고 있는 마당에, 아마도 이런 사실을 커다랗게 뽑기가 겸연쩍 었을 것이다. 이 기사에는 초기 단계에는 2000대의 컴퓨터가 만들어질 것이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페르 시안 컴퓨터 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길 바란다 는 고위 인사의 코멘트도 곁들여졌다. 최초의 메이드 인 코리아 컴퓨터는 삼보컴퓨터가 1981년 1월에 만든 8비트짜리가 효시다. 그해 10월 한국 회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수출(캐나다)도 했다. 믿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이란은 2005년인 지금에야 비로소 자국산 컴퓨터를 만들기 시작했 다. 우리와 무려 25년 정도의 격차가 벌어지는 셈이다. 물론 이 지구상에는 컴퓨터를 생산하는 나라보다 만들지 못하거나, 만들지 않는 나라가 훨씬 더 많다.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란이 컴퓨터를 이제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해서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중동의 상당수 나라들처럼 굳이 컴퓨터를 만들어 팔지 않아도 넘치는 오일 달러로 인해 잘 살 수 있다면, 만들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 지하는 비중은 37%에 달한다. 1)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 역시 70%(달러화 기준)를 넘어섰다. 2) 1) 5월15일 수출입은행이 조사,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수출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년대 20%에서 2004년 37%로 급증했 다. 수출 금액도 1,000억 달러대에서 2,500억 달러로 2.5배가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90년대 11%대에서 2001년 이후 20% 이상으로 빨라졌고, 2004년에는 31.2%를 기록했다. 세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대에서 2.6%로 증가하는 등 수출 중심 국가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2) 3월28일 재정경제부가 조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04년 국내총생산에서 무역규모(수출액+수입액)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산 1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새삼스레 강조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항이지만, 무엇이든 부지런히 만들어서 팔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든 게 우리나라다. 게다가 환율, 세계 경기, 유가, 북한 핵문제 등 대외 변수의 급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외의존도도 상당히 높다. 만들어 파는 상품의 경쟁력을 부지런히 높여놓거 나, 남들이 따라오지 못하는 그 무엇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의 상황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원유 매장량도 세계 2위(1,260억 배럴)요, 가스 매장량도 세계 2위 (26.6조m3)인 이란은 정말 부럽기 짝이 없다. 국토 면적도 한반도의 7.5배나 된다. 만약 이란이 1979년 회교혁명으로 나라 문을 걸어 닫지 않았고, 풍부한 오일 달러를 정보통신 기술(ICT)분야에 투자했더라면 지금 우리와 위치가 정반대로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지금 이란은 남부러울 것 없는 원유와 가스 보유량에도 불구하고, 1인당 GDP가 1,651 달러(2003년 기준) 밖에 안 된다.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지 않은(못한) 탓이다. 3) 우리는 이란처럼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지 못하기에 일찍부터 먹거리 창출에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같은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우리는 지식정보사회를 거쳐 지능정보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반면, 이란은 이제 겨우 정보화의 초기 단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 만약 우리가 지난 80년대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구축하지 않고, 2000년대를 향한 중장기통신발전계획 4) 과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을 마련하지 않았다면 오늘날 정보통신 강국, 전 세계인이 동경하고 가지고 싶어 하는 꿈의 디지털 기기 생산국으로서의 한국 은 없었을 것이다. 또한 유비쿼터스 코리아(u-KOREA) 운운 하는 것이 가당치도 않은 일이 됐 을 것이다. 지난 5월19일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2005 월드 ICT 서밋 본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지난 1453년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활판인쇄술을 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서양의 교황 사 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뒤 얻어 온 기술 이라며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혁명은 놀라 운 수준에 이르러, 역사적으로 보면 세계가 활판 인쇄술에 이어 두 번째로 도움을 얻어가는 것 이라고 우리의 디지털 문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그는 미래의 IT 기반 신산업 성장을 위한 BT/NT의 융복합화 및 핵심기술 혁신 등 디지 출되는 대외의존도는 7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04년 우리 경제의 명목 국내총생산은 6,801억 달러이고, 수출액과 수 입액은 각각 2,538억 달러와 2,245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는 2002년 57.5%, 2003년 61.3%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경쟁국인 대만(89.6%)보다 낮고 중국 (70%)과 비슷하지만, 미국(19.5%)이나 일본(21.8%) 등에 견주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3) 이란은 수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카펫, 농수산물 등이다. 특히 과일류 수출이 세계 8위를 기 록하고 있다. 2 4) 1982년 체신부와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000년대의 비전과 통신수요, 새로운 서비스 및 기술 발전, 종합정보통신망이 구축 방향 등을 포함한 전기통신의 장기 이정표인 2000년대 정보화 사회에 대비한 전기통신 중장기개발계획을 수립할 것을 방침으로 정했 다. 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를 향한 중장기통신발전계획 이 1984년 12월24일 정부의 장기정책으로 확정되었다. 또한 정보통신부는 1996년 국가 사회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한 정보화촉진기본계획을 마련했다. 이 가운데 가장 핵심적 내용은 초고속 정보망 구축사업으로, 첫 삽을 뜬지 불과 5년 만인 지난 2000년 12월 지식정보 시대의 대동맥인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당 초 계획보다 2년 앞당겨 전국 144개 주요 지역에 깔았다.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는 세계 최고 초고속 인터넷 국가로 올라섰다.

Ⅰ. 서론 : 블루 오션(Blue ocean) 은 어디에 털 혁명에서 한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고 더 살기 좋은 인류사회 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엘 고어는 시대를 앞선 비전으로 정보 초고속도로 5) 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미국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 왔던 인물이다. 정보화 마인드에서 우리보다 앞섰던 그가 이제 미 국보다 우리가 앞서 있음을 인정하는 칭찬은 정말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어가 1993년 9월 정보 초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야심적 액션 어젠다 를 발표하며 행한 연설 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정보야말로 국가의 가장 중요한 경영자원이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은 물론이고 국가 경제의 안 정과 안전 보장을 위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바로 정보다. 세계 시장과 국제 경쟁에서 정 보를 창출 조작 관리 이용하는 기술의 개발이 미국의 중요 전략이 되었다. 이런 기술을 개발 하면 미국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높은 보수를 주는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아울러 경제 성 장을 촉진하고, 그 결과 국민의 생활수준도 착실하게 향상시킬 수 있다. 당시로서는 최초라 할 수 있는 고어의 정보화 액션 플랜이 발표된 지 11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 라는 미국을 따라잡고 세계 2위의 IT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한국이 40 년간 이루어낸 정보통신 발전은 한마디로 기적 이며, 더 이상 권고할 것이 없는 나라 라고까지 평가했다. 그러나 국민의 70%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라는 사실, 그래서 명실상부한 정보통신 강국이라는 사실 자체가 우리의 목표점은 아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 구원(IMD)의 국가 경쟁력 발표 6) 처럼 IT 인프라는 세계 2위지만, 국가 경쟁력은 아직도 29위인 것이다. IT 인프라는 말 그대로 기본이요, 밑바탕이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정보통신 인프라에 대 해 칭송도 하지만, 한편에서는 So what?(그래서 뭐 어쨌는데?) 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우리 국민 가운데서도 그게 뭐 어쨌다구. 인터넷 잘 하게 된 것과 내 먹고사는 것과 무슨 상관이야 라고 질문을 던질 사람도 없지 않을 듯하다. 우리의 자랑거리 IT 인프라는 그야말로 또 다른 목표를 위한 수단이요, 도구다. 그러면 우리는 세계 2위의 IT 인프라로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그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대 5) Information Super-Highway. 지구촌의 정보 헤게모니를 앞장서 장악함으로써 미국을 21세기의 최강국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 려는 야심 찬 정보패권론 이 고어의 생각이었다. 6)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60개 국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5월11일 발표한 2005년 세계 경쟁력 연감 에 의하면 한국은 광대역통신망 가입자 비율(1위), 광대역 통신비용(2위) 등으로 IT 인프라 분야에서 세계 2위로 인정받았다. 국가 경쟁력은 2004년(35위)보다 여섯 계단 상승한 29위에 올랐다. IT 인프라로 인해 순위가 올랐지만, 국가 경쟁력은 홍콩(2위) 싱가포르(3위) 대만(11위) 중국 저장성(20위) 태국(27위)보다 뒤졌다. 3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만이나 태국보다 뒤진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다. So what? 이라는 일각의 비아냥 역시 우리가 다른 나라를 압도하는 훌륭한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직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GNI) 7) 1만 달러 시대를 맞은 지 벌써 10년이 되었다. 통상 선진국 들이 1만 달러에 진입한지 수년 안에 2만 달러로 도약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 늦고 있는 셈이다. 8) 물론 한국은행의 예상으로는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6900 달러에 이르면서 2만 달러에 빠 른 속도로 다가서게 된다. 그러나 이는 달러 약세에 따른 원화 가치의 평가절상 때문이지, 실제 로 우리 소득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9) 달러 약세 추세가 지속되면 한국만 1인당 국민소득이 늘어 나는 것이 아니라 경쟁국들 국민소득도 일제히 상승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인 셈이다. 어찌되었든 오는 2007년을 전후해서 2만 달러 시대에 진입하려면 매년 수출 10% 증가 5~6%대 실질 경제성장 3~5%대 원화값 절상 3%대 소비자물가 상승률 인구증가율 1% 미만 등의 조건을 유지 내지 달성해야 한다. 인구증가율을 빼놓고는 하나같이 어려운 조 건들이다. 올해의 경우 경제성장이 4% 턱걸이도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만약 3%대 저성장이 지속 된다면 2만 달러는 2019년에나 도달하거나(대한상의 예상), 앞으로 수출이 매년 11%씩 늘어나 야 2010년에 가능하다(무역협회 예상). 모두들 쉽게 2만 달러 달성을 이야기하고, 지난날 고도성장의 관성으로 인해 2만 달러 진입을 당연시하지만, 막상 이렇게 따지고 보면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조기에 2만 달러 시대에 도달할 수 있을 까. 결국 이에 대한 해답은 지금 우리가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수 있는 것에서 찾을 수밖 에없다.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의 개가가 말해주는 생명공학, 조선, 자동차 등도 빠질 수 없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처음에 떠오르는 생각은 역시 우리의 디지털(혹은 정보통신) 기술과 제품, 서비스다. 7) GNI(Gross National Income) : 국내총생산(GDP)에다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무역 손익을 반영한 소득지표. 8)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1995년 1만1432 달러로 처음 1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1996년 1만2197 달러로 증가했으나, 외환위기를 맞으며 1998년 7355 달러까지 감소했다. 이후 2000년 1만841 달러로 재차 1만 달러대에 진입했지만 2001년 1만162 달러, 2002년 1만1493 달러, 2003년 1만2646 달러, 2004년 1만4100 달러(예상치)로 증가폭이 정체되는 양상이다. 4 9) 현재의 환율 흐름이라면 2007~2008년이면 2만 달러시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처럼 원화값이 연간 10% 이상 씩 절상되면 성장률이 4~5%만 돼도 2만 달러 진입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GNI에서 환율이 미치는 영향을 대략 10~12%포인트 안팎으로 잡는다. 다시 말해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해도 10~12% 정도는 환율 거품 인 셈이다.

Ⅰ. 서론 : 블루 오션(Blue ocean) 은 어디에 우리 경제에서 정보통신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IT산업이 국내총생산에 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육박하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특히 IT산업은 성장률과 수출입은 물론 민간 소비와 투자지표에서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 IT산업 경기가 국 가 경제 전체를 좌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특히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 우리 경제가 수출에만 의존하는 외줄타기 상태임을 감안하면, IT산업의 중요성과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하겠다. 최근 인구에 희자되고 있는 책 블루오션 전략 11) 의 관점을 통해서 보더라도 IT산업의 부양이 2만 달러 도달의 첩경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여기서 푸른 바다(blue ocean)는 기업 앞에 펼쳐져 있는 새로운 기회와 새로운 시장을 말한 다. 블루오션의 대립 개념인 붉은 바다(red ocean)는 이미 존재하는 시장으로 경쟁자는 물론 경 쟁의 규칙도 정해져 있다. 한정된 시장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상대방을 이겨야 내가 살 수 있는 제로섬 게임의 혈투가 벌어지는 핏빛 바다인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IT/NT/BT 모두 푸른 바다의 시장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1만 달러대 의 붉은 바다에서 탈출해 2만 달러로 올라서기 위한 우리의 푸른 바다는, 기술적 잠재력 시장 확장성 시대적 트렌드의 부합성 우리 경제 상황 여건 등을 따져보았을 때 역시 IT에서 찾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일 것이다. 휴대인터넷, 전자태그(RFID), 홈네트워크 등 첨단 ICT 기술을 가장 먼저 테스트하는 곳은 한 국이다. 메모리반도체, 이동통신 단말기,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디지털 TV 등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IT 제품의 수출 특화도, 기술 혁신, IT를 상품 화 하는 응용기술도 세계 최고다. 블루오션 전략 의 지은이들 역시 푸른 바다를 창출한 성공적 예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 SGH-T 100와 40인치 LCD TV 등을 들고 있다. 그러나 new blue 다. 새로운 것이라고 반드시 가치혁신적인 것은 아니며, 새로운 시장이라 고 해서 반드시 푸른 바다는 아니다. 새로운 시장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때만 푸른 바다인 것 10) 정보통신산업은 사무 계산 및 회계용 기계 반도체, 통신기기 등 정보통신기기 제조업과 통신업 소프트웨어, 방송, 컴퓨 터 관련 서비스 등 정보통신 서비스업으로 구성된다. 3월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4년 정보통신산업의 성장률은 20.4%인 반면, 비 정보통신산업의 성장률은 2.5% 에 그쳤다. 2004년 우리 경제 전체의 성장률 4.6%는 사실상 IT가 견인한 셈이다. 이에 따라 IT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도 2003년 12.3%에서 2004년 14.2%로 1.9%포인트 높아졌다. 수출에서 IT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2년 33.5%, 2003년 37.1%, 2004년 39.5%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4분 기에는 40.3%를 차지해 분기별 실적으로는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수출 증가율은 2004년 27.7%로 전체 수출증가율 19.7%를 주도적으로 견인했다.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 은 24.6%,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8%였다. 11) 가치혁신(Value Innovation)론을 집대성한 책이다. 지은이 김위찬과 르네 마보안은 현재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 원 교수로 비즈니스 분야의 가장 독창적인 논문에 수여하는 엘드리지 하인즈 상을 공동수상하는 등 10여 년 전부터 가장 앞서 가는 비즈니스 전략가로 인정받고 있다. 5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이다. 주의해야할 또 하나는 푸른 바다가 좋다고 해서 붉은 바다를 버리고 푸른 바다만을 좇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항상 푸른 바다를 찾아내기는 어려운 노릇이고, 기존의 시장에 뿌리를 내리 지 않고서는 푸른 바다를 찾을 수 있는 능력 배양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지은이들 역시 블 루오션과 레드오션은 언제나 공존해왔기 때문에 현실은 기업에 이 두 바다에서 성공하고 그 두 전략을 모두 숙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붉은 바다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배양하고, 푸른 바다를 잘 찾아내기 위해서는 우 리의 디지털 기술 제품 서비스의 가치혁신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지금 세계의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이미 몇몇 분야에서는 IT의 미래, 지구촌 디지털 문화의 미래가 되어가고 있는 우리의 디지털 기술 제품 서비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필요 없을 것 이다. MS의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소비가전 전시회(CES)에서 레인콤의 MP3 '아이리버 H10 을 들고 나와 직접 시범을 보이며 디지털 라이프의 새 시대를 열어젖히고 있다 고 극찬하기 이전부터 이미 우리 디지털 상품의 푸른 바다는 열려 있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우리의 디지털 기술 제품 서비스에 대한 가치혁신을 이룰 것이냐는 점이다. 바로 이를 위해 필자는 디지털 한류 라는 개념을 도입하고자 한다. 디지털 한류 의 새 개념과 패러다임으로 현재 우리 IT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업과 문화의 컨버전스(융 복합화)를 가속화시켜 선진국 도약의 시간을 가급적 줄이는 길을 모색하자는 것이 이번 리포트의 주된 주제다. 물론 기존 한류 와의 비교 분석도 시도될 것이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지난 5월30일 경제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을 이루지 못하면 일본과 같 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질 소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고 경고하면서 세계화의 가속화와 중국의 급 부상, 고령화 진전 등을 감안할 때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10~15년 정도 라고 지적했 다. 12) 우리에겐 정말 시간이 별로 없다. 지금은 잘 하고 있고, 잘 나가고 있지만 지속적인 IT 산업의 가치혁신이 담보되지 못한다면 선진국 진입은 영원히 불가능할 수도 있다. 6 12) 5.30, 전북 무주리조트,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워크숍. 한부총리는 이날 한국 경제의 취약점으로 높은 대외의존도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의 불확실성 국제 수준에 못 미치 는 경제 사회 시스템 선진국보다 낮은 기술 수준 교육 의료 등 서비스 분야의 낮은 경쟁력 등을 꼽았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1. 한류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한류( 韓 流 Korean Waves Hallyu) 란 말이 중국 언론에 처음 등장한 지 벌써 5년이 지났 다. 초기만 해도 일부 가수들에 의해 주도된 일시적 유행일 것이라는 지레짐작이 더 컸다. 그러 나 이제 한류는 드라마와 게임, 포털 사이트, 음식 등으로 점차 영역을 확대하며 아시아 중화권 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굳어졌다. 드라마만 보더라도 2002년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한 해외 드라마 327개 중 홍콩을 제외하고 한국 드라마가 67편(20.5%)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드라마 가을동화 이브의 모든 것 은 21 개 채널에서, 겨울연가 불꽃 등은 11개 채널에서 방영돼 한국 드라마는 이미 3년 전부터 중 국 시장을 석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3)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3월1일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03년과 2004년 중국 TV에서 공식 방영된 우리 드라마와 영화는 중국 전체에서 방영된 외국 영화와 드라마의 25.4%를 차지한 것으로 집 계됐다. 중국 대륙에서 뻗어가기 시작한 한류는 대만 홍콩 등을 거쳐 매우 빠른 속도로 아시아 전역으 로 확산, 우리 국민에게 큰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었다. 특히 드라마 겨울연가 의 대대적인 히트와 욘사마 지우히메 14) 의 폭발적 인기, 가수 보아의 가요계 석권 등 일본의 한류 열풍은 그 어느 나라보다 뜨겁게 타올랐다. 또한 한류는 500조원 규 13) 판 홍, 칭화( 淸 華 )대 신문방송대학원 교수, Korea TV Drama and the Chinese Market, 2005.3.17, 중국 미디어 전문학 자가 본 한류 전망(드라마를 중심으로) 세미나. 2003년에는 10개 이상의 채널에서 방영된 8편의 해외 드라마 가운데 6편이 한국 드라마였고, 이중 겨울연가 는 13개 채널에 서 시청률 13.58%로 해외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14) 탤런트 배용준과 최지우에 대한 일본 언론의 지칭. 극존칭인 사마 와 히메 를 붙인 것부터 이례적이다. 어찌되었든 현대경제 연구원은 겨울연가 와 욘사마 열풍의 경제 가치를 3조원, 일본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2300억 엔(약 2조3000억원)으로 평가했다. 7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모인 일본 소비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키워드 1위로 꼽히는 이변 을 낳았다. 일본에서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폭발적이었던 아주머니들의 열광, 춘천과 용평 스키장이며 남 이섬으로 몰려드는 일본인 관광객, 일본 가요계를 휩쓸다시피 하는 보아의 인기 등 사상 초유의 사건 들을 접하는 당혹스러움과 뿌듯함은 일제에 대한 쓰라린 감정과 맞물리면서 우리로 하여금 매우 복잡한 심경이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적 상황과 달리 한류는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면서 상당한 경제적 부가가치 를 창출했고, 우리의 문화적 저력을 새삼 되돌아보게 했다.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의 3월15일 발표에 따르면 한류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통합적 경제효과는 무려 4조4796억원에 이르는 것으 로 조사됐다. 15) 특히 한류가 아시아인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아시아 의 미래와 관련해 매우 중대한 현상이다. 16) 이에 관련해 중국 베이징( 北 京 )대의 웨다이윈( 黛 雲 ) 교수는 서양은 문화적 철학적 가치를 표준화하려는 문화패권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고 지적하고 한류는 문화 다원화의 본보기를 창조 했다 고 한류를 문화패권주의에 맞서는 다원화 의 주력으로 평가했다. 17) 아시아가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문화 콘텐츠로 아시아적 정체성을 모색(Asianization)하거나, 아시아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자 한다. 이처럼 지금 아시아에서 한류는 가장 주목할만한 현상이 되었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막강 그 자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류는 몇 명의 스타에 의존하는 대중문화성 열 풍 의 속성이 강하다. 상황적으로도 한류 이후를 논의하고 적극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에 와 있는 것으로 보 인다. 최근 대만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한류 열기가 시들해지고 있거나, 노골적인 견제 분위 기 18) 가 나타나는 것에서도 알수있듯, 인적중심(스타중심) 한류의한계를보이는듯하기때문 15)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 산업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음반 영화 방송 게임 등 문화산업 4개 분야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액, 취업유발 인원 등 직접효과에다 휴대폰 가전 의류 화장품 관광 등 5개 분야에 미친 간접효과를 더한 추산치. 국가별로 는 중국에 의한 경제효과가 3조3506억원으로 가장 컸다. 16) 홍콩에서 드라마 대장금 의 시청률이 45%나 되고, 주인공 이영애의 홍콩 방문에 군중이 2만 여명이나 운집했다는 사실도 이의 한 현상이다. 17) 5.2, 금강대 한류, 세계로 뻗쳐라 특강. 중국 비교문학회 회장이기도 한 웨다이윈 교수는 또 한류 성공은 전통에 뿌리를 두면서도 외래문화를 광범위하게 흡수한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에서 찾을 수 있다 며 중국 문단이 오랫동안 사회 정치적 소재로 점령당한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가 중국인들 에게 일종의 정감적 생활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가져다주었다 고 분석했다. 8 18) 대만은 한국 드라마 유입 급증 및 높은 가격에 반발해 오는 7월부터 20%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만 방송국 비디오랜드 의 경우 한국 드라마 방영 시간이 2004년 356시간으로, 2003년 811시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이다. 위에서 언급한 칭화대 판 홍 교수도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 재학생들의 60%가 한류는 일시 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라고 답변을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아직 중국 내 한류가 상류 엘 리트 계층까지 확대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19) 일본 내 한류 열풍이 시들해지지 않았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KOTRA 나고야 무역관은 지난 3 월 7일 일본 닛케이비지니스 최근호의 분석을 이용해 일본 내 한류 붐이 한계에 도달한 조짐이 라는 보고서를 냈다. 20) 최근에는 한류의 단명을 예상하는 보고들이 국내에서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한류가 수출 확대 로 연결되지 않고 자칫 찻잔 속의 태풍 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정홍보처는 2004년 11월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3대 경제강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18~64세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이미지 해외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나라마다 1000명씩 실시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 중 65%가 한국이란 나라에 호감이 간다 고 답했고, 한국인에게 호감을 느낀다 는 응답도 72%였다. 그러나 한국 제품에 대해서는 59%만 이 호감이 간다고 밝혔고, 한국 제품을 구입할 의사가 없다 는 응답이 42%로 구입 의사가 있다 는 응답 41%를 웃돌았다. 신뢰도 조사에서도 대상자 중 62%와 64%가 한국과 한국인을 신뢰한다고 했지만,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는 58%에 그쳤다. 한류 열풍이 한국 제품 선호로 이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은 온 나라가 한류 열풍으로 뜨겁지만, 정작 한국 제품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한 것으 로 나타났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신뢰도는 68%로 가장 높았지만, 한국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다 는 응답이 43%, 한국 제품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 는 비율도 42%로 나타났다. 21) 이러한 조사는 대한상공회의소가 3월3일 발표한 한류 열풍의 실체와 기업의 전략적 활용방 안 보고서 내용과도 거의 일치한다. 이 보고서는 한류 현상으로 문화상품의 주변국 진출과 관광 객 유입 효과는 크지만 유행에 민감한 소비재 수출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또 한류 비( 非 )한류 상위 8개 교역국에 대한 4년 평균 소비재 수출 증가세가 비 19) 이밖에도 그가 제시한 칭와대 학생들의 한류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한류를 너무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듯하다 언론집중보도 의결과 라는 대답이 주류였다. 20) 이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연가 파생상품은 2004년 5월 월간 12억 엔(약 120억원)의 매출을 정점으로 12월에는 2억 엔(20억원) 으로 떨어졌다. 또한 2004년 한해 한국영화 수입액은 42억4000만 엔(약 424억원)으로 2003년의 3배를 기록했으나, 정작 입장료 수입이 5억 엔을 넘는 영화는 29편 중 4편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입장수입 5억 엔은 흥행 성공여부를 판가름하는 잣대로,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방증이 된다. 한국산 드라마도 열기가 예전 같지 않아, 주로 낮 시간대에 방송되고 있고 시청률은 대부분 10%를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21) 한국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다른 조사대상국인 독일과 미국의 응답비율인 13, 15%의 3배에 이르는 것이다. 한국 제 품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비율도 독일은 6%에 그쳤다. 9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한류국이 오히려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한류가 문화 콘텐츠 외 제품 수출로 이어지는 상관관계가 아직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22) 이러한 예측들은 80년대 초반 주윤발을 위시한 몇몇 스타들 중심의 홍콩 느와르 바람이 아시 아에 거세게 밀어닥쳤지만, 그 생명력이 몇 년도 가지 못하고 꺼진 사실을 연상케 한다. 23) 자칫 하면 현재 한류 붐 역시 홍콩 느와르 처럼 짧은 바람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한류에 따른 문화상품 수출이 지역 및 품목별로 양극화되고 있는 경향을 보면 이런 우려가 더 욱 설득력이 있다. 위에서 인용한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3년 평균 수출 증 가는 드라마와 영화 등에 국한되고 있고, 수출 지역 역시 일본에 압도적으로 치우쳐 있다. 24) 이는 결국 한류 상품 장르 및 수출 지역의 다변화에 실패하고 있다는 얘기고, 한류의 신 성장동 력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특히 몇몇 스타에만 의존하는 한류는 홍콩 느와르 의 예처럼 더욱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 다. 베트남 최대의 연예잡지인 베트남 영화와 무대 의 2002~2003년 게재 한국 관련 기사 분 석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25) 2002년의 한류 스타 톱5는 김승우 송승헌 안재욱 원빈 장동건이었지만, 2003년에는 고수 배 용준 소지섭 박용하 차태현으로 1년 만에 완전히 물갈이되었다. 어떤 드라마가 방영되느냐에 따 라 인기배우의 순위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결국 스타와 드라마 위주의 현재 한류는 그 스타와 드라마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 한류 역 시 수명을 다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를 가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제 한류는 그 수명에 대한 논의가 벌써 나오는 등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장기적 먹거리 재료 로서의 신뢰를 상실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4월 KOTRA가 한국의 수출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의 영향 및 활용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류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가 라는 질문에 응답자 114명 중 80.5%가 22) 4년 평균 소비재 수출 증가세를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비한류권 국가인 독일(31.2%) 영국 이탈리아(이상 26.7%) 미국(13.8%) 의 증가세가 한류권 국가인 중국(26.9%) 홍콩(15.7%) 대만(11.6%)을 크게 앞질렀다.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세(-3.4%)를 보 이고 있다. 23) 1986년 주윤발 주연의 영웅본색 으로 시작된 일종의 갱스터 영화 장르인 홍콩 느와르 는 첩혈쌍웅 등의 히트작으로 이어지 며 유덕화, 이수현, 장국영, 장학우 등의 스타를 배출했다. 몇 년 동안 홍콩 영화산업의 전성기를 이끌며 국내에서도 폭발적 인기 를 끌었던 홍콩 느와르 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채 아류작의 범람, 재탕 및 삼탕 제작, 졸속 제작 등 자멸의 길을 걸었 고, 90년대 초반 완전히 생명력을 잃었다. 10 24) 문화상품의 2001~2003년 평균 수출 증가율에서 방송영상(47.6%) 영화(66.4%) 게임(21.8%) 등은 급증한 반면, 전통적 문화상 품인 음반(9.9%) 출판물(6.8%) 인쇄(-10.3%) 등은 소폭 증가하거나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적으로 보더라도 대표적 한류 상품인 방송 영화 음반의 2004년 일본 수출 실적은 1억3863만9000 달러로 한류 초기인 2002년(3327만9000 달러)에 비해 316.6%나 증가했다. 이는 중국 대만 홍콩에 대한 수출을 합친 것보다 3배 이상 많은 규모다. 그러나 한류 원조국인 중국 대만은 지난 2년간 소폭 증가(각각 51.1%, 18.5%)하는데 그쳤고, 홍콩은 오히려 수출이 감소(- 15.3%)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었다. 25) 2004.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조사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4년내멈출것 이라고 답했다. 26) 특히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 週 刊 新 潮 ) 3월31일자는 지금도 한국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는 TV 가 많으나 모두 시청률은 10%를 크게 밑돌며, 한류 열기는 완전히 사라졌다 고 보도했다. 27) 정말 여기까지인가. 우리로 하여금 그토록 가슴 뿌듯한 자긍심을 갖도록 만들었던 한류 열풍은 여기서 끝나는 것인가. 무엇인가 대안은 없는 것일까. 2. 디지털 한류 란 무엇인가 1) 우리에게 국가 브랜드 가 있는가 먼저 2개의 서로 상반된 시각부터 인용하겠다. 최근 한국에 대한 신랄한 비판서인 한국을 버려라 는 책을 써 화제가 됐던 베인앤컴퍼니 이성 용 대표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처럼 말했다. 28) Q : 한국이 그렇게 부정적인가요? A : 반대로 질문을 던져보죠. 한국하면 뭐가 떠오르나요? 저는 전혀 떠오르는 게 없어요. 예를 들면 옷은 이탈리아, 시계는 스위스, 칼 제조는 독일인 것처럼 한국도 뭔가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가야 합니다. IT 강국이요? 오히려 외국에서는 대만을 IT 강국으로 보고 있어요. 이처 럼 한국이 내세워야 할 것이 뭔가에 대해 고민입니다. 정부, 기업, 국민들 모두 생각해볼 문 제에요. 다음은 세계적인 미래학자 얀 암크로이츠 디지털 크로스로드 컨설팅 사장의 견해다. 29) Q :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A : 지난 3월 독일 세빗 전시회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자제품을 보게 됐다. 한국 제품에 대한 첫 인상은 한마디로 경이 그 자체였다. 특히 제품 소개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 게임 챔피 26) 응답자 중 35.9%는 2년 내 종식, 4.3%가 1년 이내 라고 답했다. 27) 물론 최근 한일 기류가 이러한 보도에 반영됐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일본 현지 분위기는 드라마의 경우 한류는 길어야 올해까지 라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일본 도쿄의 영상물 수입업체 NBS 김용희 대표, 6.4 동아일보 인터뷰)라는 것이 일반적인 듯하다. 28) 매일경제신문, 2005. 3. 3. 인터뷰. 한국계 미국인인 이성용 베인앤컴퍼니 대표는 15년 이상 컨설팅을 한 베테랑이다. 29) 매일경제신문, 2005. 5. 23, 세계 디지털 사회의 미래와 과제 좌담회. 11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언전을 펼친 삼성전자 전시관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한국 IT는 창의력 (innovation)의 산물이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젊은이들을 매료시키고 있었다. 한국을 첫 방문하고 보니 한국의 디지털 파워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 나는 디지털을 알 고 싶으면 한국에 가라 는 말을 자신 있게 할 정도다. 특히 한국의 디지털 기술에 대한 개방 성은 놀랍다. 한국은 가전제품 통신 엔터테인먼트 등 세 가지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이를 융합하는 새로운 지평을 연다면 한국 경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다. 위 두 가지 견해는 극단적인 입장 차이를 드러낸다. 그러나 어느 쪽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가릴 필요는 없다. 전자의 견해대로 우리가 내세울 것이 없고, IT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도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면 IT를 국가의 브랜드 이미지로 굳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면 될 일이다. 마찬가지로 얀 암크로이츠 사장의 칭찬이 너무 지나친 것이라 해도, 그의 견해대로 가전제품과 통신, 엔터테인먼트의 세 에너지를 융합하는 새로운 지평을 창출할 길을 찾는다면 우리의 디지 털 경쟁력이 더욱 강해질 것임은 의심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더 나아지기 위해서 무엇인가 해야 한다는 것이지, 지금 우 리가 어떤 위치인가를 따지고 살펴보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사실 앞서 나온 베인앤컴퍼니 이성용 대표의 신랄한 비판도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브랜드 및 마케팅 조사기관인 안홀트-GMI사가 최근 세계 각국 소비자 1만 명을 대상 으로 주요 국가 브랜드 파워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11개 조사 대상국 가운데 한국은 9위를 차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안홀트-GMI는 특히 국가 브랜드 지수 : 세계는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라는 보고서 에서 한국이 하위권인 9위를 차지한 데 대해 가장 놀라운 결과(the most surprising result) 라고 평가하면서, 일반 소비자의 상당수가 한국과 북한을 구분하지 못한 것을 원인 중 하나로 분 석했다. 한국과 북한을 혼동하는 서구인들이 아직도 상당수인 사실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문 제가 있음을 나타낸다 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 중국 등 인접 아시아 국가들의 브랜드 파워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한국 브랜드 를 오염시키고 있는 요소 로 꼽았다. 결국 이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된 요지를 간추리면 다음과 같을 것이다. 12 30) 영국 BBC 인터넷판, 2005. 5. 25 보도. 이 조사는 하나의 브랜드로서 국가 경쟁력을 조사한 것이 특징이다. 수출, 정치, 투자 및 이주, 문화, 국민, 관광 등 6개 분야에 대해 각각의 인지도를 조사한 다음 평균을 내 순위를 매겼다. 1위 스웨덴, 2위 영국, 3위 이탈리아, 4위 미국과 독일, 6위 일본, 7위 중국, 8위 인도, 9위 한국, 10위 러시아, 11위 터키의 순이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우리는 IT 강국임을 아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지만, 서구인의 상당수는 아직 그 사실을 모 르고 있으며, 아직 북한과도 구별을 못한다. 우리의 디지털 인프라와 제품에 대해 입이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전문 가들이며, 정작 중요한 소비자들은 아직 이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한국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국가 브랜드(이미지) 정립에 아직 실패하고 있다. 우리가 우리의 디지털 제품 기술 서비스의 우월성을 국가 브랜드 파워로 연결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사이에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브랜드 파워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 보고서의 지적은 지난해 11월29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의 기사가 한국은 월드컵 등 국제 경기를 유치했고, 지명도 높은 기업들이 많은데도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 이미 지가 없다 고 보도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세계 수준의 첨단 기업을 성공적 국가 브랜드로 왜 접 목하지 못하고 있는지 마케팅 전문가들이 연구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 신문은 또한 국가 브랜드 구축은 관광 부문뿐만 아니라 시장 확보 및 투자 유치 등 다방면 으로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이미지는 주로 노사분규나 북한 핵 위협을 연상시키는 등 부정적 측면이 강한데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일본이나 중국에 뒤지고 있다 고 지 적했다. 이에 따라 이 신문은 뉴질랜드의 100% pure 나 말레이시아의 Truly Asia 31) 태국의 Amazing Thailand 홍콩의 Asia's World City 처럼 한국도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국가 브랜드 개발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 정부가 Dynamic Korea 등을 앞세워 국가 이미지 홍보작업을 추진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흐지부지 됐고, 일관성 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사실 다이내믹 코리아 는 국가 브랜드로서의 대중성 획득이나 외국인들에게의 인지도 확산에 실패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한국인과 한국이 다이내믹하다는 사실이 우리에게는 자랑스럽고 중요한지 몰라도, 외국인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요소라는 점을 생각하면 브랜드 상표로서는 매우 부적합해 보인다. 32) 특히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한반도의 정세와 정치 환경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다이내믹하기 그 지없다는 부정적 이미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31) 말레이시아는 1999년 Truly Asia 란 브랜드를 개발해 2000년 첫해에 4000만 달러의 홍보비를 쓴 결과, 그 전까지 800만 명 선이던 관광객이 2003년 1330만 명으로 늘었다. 이 브랜드는 지금도 여전히 텔레비전 CF 등 많은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뉴질랜드도 1999년 100% pure 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방문객이 33% 증가했다. 이 브랜드는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 의 촬영지라는 사실과 접목되면서 더욱 효과를 얻었고, 최근 뉴질랜드 관광 붐의 원천이 되었다. 32) 강원도 춘천이나 용평 스키장을 찾는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한국이 다이내믹해서 온 것이 아니다. 월드컵 경기가 열릴 때마다 혹 은 촛불시위가 개최될 때마다 시청 앞에 수십만 국민이 운집한다고 해서, 일부러 그것을 보러 올 외국인이 과연 몇이나 되겠으 며, 그런 사실을 제품 구매와 연결시킬 사람이 있겠는가. 13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국무역협회가 2004년 말 회원사 45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2%가 국가 이미지 때문에 해외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는 응답이 나 온다. 나쁘거나, 낮은 국가 이미지로 생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를 경험한 업체가 절반 이상이 라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2002년 9위, 2003년 10위, 2004년 12위로 연속 2년 하락했다. 33) 이제 한국이 다이내믹 코리아 대신 적절한 국가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 다. 34)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삼성 애니콜 이나 LG 휘센 은 기업 브랜드지, 국가 브랜드가 아니고 한국의 대표 이미지가 아니다. 물론 국가 브랜드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기업 상 표 자체가 국가 브랜드가 될 수는 없다. 국가 브랜드는 특정 국가나 그 곳 사람들에 대해 타국인이 갖는 인식의 총체다. 국가 브랜드가 좋으면 그 나라 제품은 일단 인정받는다. 유명 브랜드 상품은 모두 명품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다. 국가 브랜드야말로 국가의 자신이자 경쟁력이요, 수익의 원천인 것이다. 35) 특히 급속한 기 술 이전과 치열한 경쟁으로 제품의 품질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국가 브랜드의 힘은 더욱 커졌다. 2) 디지털 한류 는 새로운 국가 브랜드 전략이다 앞에서도 강조했듯 우리는 현재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에서 우 리를 먹여 살릴 신 성장동력의 푸른 바다 를 찾아야 한다. 국가 브랜드 전략 역시 똑같은 법칙 이 작용한다.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 우리만 잘 낫다고 해서는 국가 브랜드 자체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일본이 메이드 인 재팬 으로는 경쟁에 한계가 있다고 자인하고 네오 재패네스크 로 바 33) 산업정책연구원 2004년 11월 발표. 조사 대상국은 36개국이었다. 산업정책연구원이 평가하는 국가 브랜드 가치는 해당 국가의 최근 3년간 제품 및 서비스 수출액, 관광 수입, 국가 경쟁력 지수, 세계 65개국 650명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친근도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산출된다. 34) 2005년 1월18일 국정홍보처와 매일경제신문사 공동주최 국가 이미지 제고를 통한 대외 경쟁력 강화 심포지엄에서도 참석자 들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한국 상품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 국가 브랜드 전략의 마련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독일 스위스 등의 중소기업이 국가 이미지 덕에 쉽게 해외에 진출하는 것처럼 한국 정부도 강력한 국가 브랜드 확립으로 기업의 수출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 (이혜웅, LG전자 상무, 브랜드매니지먼트 팀장) 국가도 삼성 LG와 같이 해외에서 성공한 기업들의 브랜드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대기업처럼 국가도 브랜드 관리 전문가를 영입해 일관서 있는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엄성필, KOTRA 통상전략팀장) 14 35) 국가 브랜드는 1986년 독일의 어네스트 윌리엄스가 처음으로 상품에 Made in Germany 을 붙인 이래 어디서 만들었는지가 소비자 선택과 재화 및 용역의 가치에 절대적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시되기 시작했다. 포천 지 선정 500대 기업에게 물었더니 72%가 제품 구입이나 투자선 결정에 국가 이미지가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는 조사도 있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꾸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다. 36) 따라서 한국은 우리가 제일 잘 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 기술 서비스에서 역동적인 국가 브랜 드를 찾아야 한다. 또한 앞서 인용한 안홀트-GMI 보고서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기사처럼 전문가들이 모두 인정하고 있는데, 아직 홍보가 잘 되지 않고 인지도 확산에 실패해서 외국의 일반 소비자들이 잘 알지 못하는 IT 제품을 널리 알리는 것도 매우 시급하고 절실한 일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우리 수출의 40% 가까이 차지하는 것이 디지털 제품 기술 서비스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디지털 한류 37) 는 새로운 국가 브랜드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 한류 의 개념은 무엇인가. 이는 절대로 어렵지 않다. 한류처럼 이미 세계적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디지털 제품 기술 서비스가 바로 디지털 한류 다. 또한 이를 외국인이 보고, 느끼고, 좋아하고, 이용하고, 구입하도록 하는 것이 디지털 한류 전략이다. 디지털 한류 의 대상으로 제품과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가 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 요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 국내 외 정보격차 해소 전담기관인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에서는 매우 다양 한 국제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파견, 개도국 정보접근센터 구축, 해 외 IT 전문가 초청 연수, WSIS(정보사회정상회의) 개도국 정보화지원 사업 등이 바로 그것이다. 개도국 정보접근센터 구축 하나만 보더라도, 지난 2002년 이후 지금까지 캄보디아 루마니 아 베트남 이집트 필리핀 불가리아 라오스 등 7개국에 구축되었고, 올해 11월정도에는 아 프리카 튀니지에도 마련될 예정이다. 정보접근센터는 컴퓨터 교육장, 인터넷 라운지, 세미나실 등으로 구성되는데, 소요되는 모든 장비가 한국제품임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정보화에 목말라하는 개도국 이용자들이 한국에서 지 어준 정보접근센터에서 Made in Korea 제품을 이용하면서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질까. 36) 이에 대해서는 4)장에서 자세히 기술 37) 디지털 한류 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2004년 12월 31일 전자신문 칼럼(내년 디지털 한류 기대한다, 손연기 한국 정보문화진흥원장)이다. 처음 등장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전략) 노무현 대통령의 BRICs 및 남미 ABC 국가 순방, 영국 프랑스 폴란드 방문 등은 새로운 차원의 한류 를 지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특히 대통령을 수행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보고 느끼는 IT 협력 이란 기치 아래, 방문 국가마다 DMB나 RFID 등의 IT 기술 시연회를 열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중략) 그야말로 IT 코리아 의 위상을 드높인 차원이 아니라 IT 한 류 디지털 한류 의 새 물결을 만들어낸 한 해였던 것이다.(후략) 이후 1월 8일 경향신문 이 사설(우리 기업들이 만드는 디지털 한류 )을 통해 처음으로 디지털 한류 라는 단어를 차용했고, 그 이후 모든 언론에서 급속히 확장돼 사용되기 시작했다. 일부 언론에서 IT 한류 라는 단어로도 사용하나, IT 한류 는 디지털 한류 보다 협의의 개념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보 인다. 15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이것이 바로 서비스 차원에서의 디지털 한류 인 것이다.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 파견이나 해외 IT 전문가 초청 연수도 마찬가지다. 38) 우리 청년들이 IT 봉사활동을 한 개도국 주민들과, 한국에 와서 비로소 정보화의 위력을 실감한 해외 관료 언론 인 전문가들은 친 한국 인적 네트워크 로 연결된다. 우리 IT 기업들이 해당 국가에 진출하려 고할때바로이들의힘을통해 연착륙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매우 중요한 서비스 차원의 디지털 한류 가 있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역기능 예방과 해소에 관한 부분이다. 가장 앞서 정보화가 진행되고 있는 한국은 이에 따른 역기능 역시 가장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지구촌에는 국민의 10%도 아직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들이 대부분이고, 이들 국가는 전문가들조차 아직 역기능이 무엇인지,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인지 모를 수밖에 없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나라에서도 역시 인터넷 중독 등의 각종 디지털 역기능 문제가 발생 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바로 그런 경우에 미리 앞서 각종 역기능을 경험한 우리가 컨설팅과 각종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있다. 39) 이 또한 매우 중요한 디지털 한류 인 것이다. 그렇다면 디지털 한류 는 한류와 무엇이 다른가. 첫째, 한류는 사람 중심이지만, 디지털 한류 는 제품 기술 서비스 중심이다. 앞서 지적된 것처럼 한류는 특정 가수에 의해 시작된 물결이 드라마로 확장되면서 영화배우나 탤런트 중심의 파고가 형성된 경우다. 흔히 한류를 말하면서 게임을 언급하지만, 엄밀하게 말해 게임은 디지털 한류 의 범주에 속하 는 것이다. 게임의 제작 자체가 문화적 요인에 의해 지배된다기보다는 기술적 요인에 의해 지배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한류는 몇몇 스타 중심의 현상이요, 스타의 인기에 의존하는 구조다. 따라서 수익의 안 정성이 지속적으로 담보되기 어렵다. 앞서 베트남에서의 한국 스타의 부침의 예를 살펴보았듯, 드라마가 바뀌면 스타의 인기도 바뀌는 일시적 유행의 속성이 강해서는 지속적인 트렌드와 수익 38)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은 지난 2001년 이래 2004년까지 51개국, 270팀, 1,026명이 파견되었다. 2005년 7월에도 약 300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해외 IT 전문가 초청 연수는 2004년까지 84개국 1,555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2005년에도 15개의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으 로 약 270명을 교육시킬 예정이다. 16 39) 지난 6월6일에는 홍콩의 대규모 방문단이 정보격차해소 전담기관인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을 방문해 정보격차 해소와 관련한 각종 노하우를 전수받고 돌아갔다. 홍콩 방문단의 스타디 투어 는 지난 3월 홍콩의 사회복지정책을 총괄하는 사회복무연회( 社 會 服 務 會 Counsel of Social Services)'의 요청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정보화에 따른 각종 역기능 예방 및 해결을 위한 정책을 벤치 마킹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은 이처럼 해외 정보격차해소 전문가들의 필수 자문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데, 지난 3월9일에도 일본 관서학 원대학의 나카무라 히로요시( 中 村 廣 幸 접근성 표준 전문가) 교수 등 2차례의 일본 방문단이, 2월에는 아프리카 케냐 케냐티대 학의 에베레타 스탄다 총장 등이 방문해 정보격차 해소와 관련한 각종 현안을 자문 받았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 반면, 제품 기술 서비스 중심인 디지털 한류는 스타 중심의 한류보다 마케팅에서 훨씬 안정적이다. 좋아하는 스타는 쉽게 바꿀 수 있고 쉽게 바뀌지만, 제품은 그렇지 않다. 한번 좋아하는 제품은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싫증을 내는 기간에서 사람과 비교가 되지 않 는다. 40) 제품의 교체에는 돈이 들어간다. 새 모델이 출시되어도 원래 사용했던 브랜드의 버전 업 모델을 찾지, 브랜드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다. 또한 제품과 기술, 서비스는 하나가 들어가면 잇따라 들어가는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훨 씬 쉽게 매출로 연결된다. 둘째, 한류는 아시아 중심이지만, 디지털 한류는 지구촌 전체가 다 무대다. 우리 드라마 영화 가요의 인기는 아시아적 정서와 가치관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중화권에 서의 대장금 의 히트는 음식이 곧 약 이라는 의식동원( 醫 食 同 源 ) 사상이 우리와 같기 때문인 이유도 크다. 이는 아무래도 서양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일 것이다. 우리 영화가 국제 영화제에서 상은 타지만, 국제적 흥행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정서의 차이로 인해 예술적 차원은 더 부각될 수 있지만, 상업적 흥행은 보장되기 어려 운 것이다. 따라서 한류는 아시아권(특히 동북아와 동남아)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같은 아시아라고 해도 중동 지역이나 인도에는 한류가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아도 그렇다. 그러나 디지털 한류는 지역적 감성과 가치관에 지배될 염려가 전혀 없다. 따라서 그 무대가 아 시아권으로 좁혀질 이유가 없다. 이슬람교도들도 음악은 들어야 하며, 텔레비전은 봐야 한다. 음 식도 해먹어야 하고 에어컨도 필요하다. 제품 기술 서비스는 사용의 대상이지 이해의 대상이 아니다. 좋으면 쓰는 것이다. 시장의 범위부터 이 혹성 전체인 것이다. 셋째, 한류는 대중문화 중심이지만, 디지털 한류는 인프라와 가전제품 중심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대중문화는 없어도 사는 것이다. 일본 도쿄의 노숙자가 겨울연가 를 보지못 한다고 해서, 보아의 노래를 모른다고 해서 못사는 일은 없다. 홍콩의 노동자가 대장금 을 못 본다고 해서 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물론 21세기는 문화의 세기 요, 갈수록 소프트 파워 가 중요해지고 있지만, 대중문화 자체가 삶의 필수적 요건은 아니다. 바로 이 점에서도 한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는 사정이 다르다. 없으면 못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한번 상상해보라. 과연 며칠이나 버틸 수 있을까. 금융 등 엄청난 경제적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곳곳에서 패닉 현상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통신도 마찬가지다. 요즘 아이들에게 휴대폰 없 40) 과거 80년대와 90년대 소니의 워크맨 과 CD 플레이어의 인기가 얼마나 오래 동안 지속됐는지 기억해보라. 소니의 워크맨 은 학생들이 정말 선망했던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레코더의 대명사였다. 17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는 세상을 과연 상상할 수 있을까. 요즘은 중동 지역 사람들도 에어컨 없이는 못산다. 사막에서 천막치고 사는 것은 영화에나 나 오는 풍경이다. 풍부한 오일 달러로 집집마다 에어컨과 냉장고를 설치해놓고 사는 중동 사람들 에게 이들 가전제품은 생활필수품이다. 그것 없이는 하루도 못사는 것이 생필품의 정의다. 따라서 인프라와 통신, 방송, 가전제품 중심의 디지털 한류는 한류보다 훨씬 근원적이요 효용 적이다. 디지털 한류는 대체재나 보완재가 아닌 필수재인 것이다. 넷째, 한류의 수익구조는 덜 합리적이거나 과학적이지 못한 부분이 많다. 겨울연가 를 놓고 보았을 때, KBS는 일본에서 약 2000억 원의 수익을 냈으나, NHK는 약 4000억 원 이상의 수 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예전에 비해 외국에서의 수입이 증가한 것일 뿐, 일본 관련업 계보다 큰 이익을 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류가 무늬만 한국산이지, 실질적으로는 한국산이 아니라는 반응도 나온다. 일본에 스카우트 되는 한국 연예인들의 경우는 상당수가 일본 기획사 매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또한 한류 스타들의 활발한 활동에 비해 콘텐츠 판매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불법복제의 영 향이 크다. 기본적으로 대중문화 콘텐츠는 불법복제에 취약하다. 소위 짝퉁 의 범람이 초기 한 류 확산에는 기여했지만, 본격적 시장 형성에는 상당히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다. 41) 그러나 디지털 한류의 수익구조는 이렇게 비합리적인 요소가 끼어들 여지가 훨씬 적다. 물론 핵심부품의 수입의존도 42) 가 높은 약점이 있지만,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는 영업이익율(영업이 익을 매출로 나눈 것)이 60%, 1억 원 어치 팔면 6000만원이 남는 등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이 바로 IT 업종이다. 43) 다섯째, 한류는 출발의 계기가 우연적이지만, 디지털 한류는 시작부터 전략적 사고에서 비롯되 었다. 한류의 시작이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다못해 한류 라는 단 어가 언제 어디서 처음으로 사용됐는지 정리된 자료도 없다. 44) 이는 한류가 전적으로 우연하게 시작된 것임을 말해주는 반증이다. 41) 2003년 전 세계 소프트웨어 불법복제율은 36%, 중국은 92%에 달한다. 42) 2003년 IT 산업의 기술무역수지 적자는 12억7800만 달러(약 1조2780억원)다. 기술무역수지란 한국이 특허 또는 제조기술을 수출한 금액에서 수입액을 뺀 돈으로, 적자가 크면 그만큼 대외의존도가 높은 것이다. 또한 IT 주력상품인 초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의 부품 국산화율은 35%, CDMA 단말기의 부품 국산화율은 69% 수준이다. 43) 한국 제조기업의 이익률은 평균 5~10% 수준이며 10%를 넘어서면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18 44) 이토록 한류 담론 이 풍성한데, 지난 6월1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한류 지속과 기업의 활용 방안 이란 보고서를 내놓은 것을 제외하고는 한류 현상에 대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논문이나 보고서가 하나도 없는 실정은 정말 놀랄만한 일이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그러나 디지털 한류는 전략적 사고에서 출발한 전략적 개념이다. 지난 2월7일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52회 세계반도체학회 (ISSCC) 45) 총회에서 동양인 및 정책결정자로는 처음으로 개막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 진장관 은 한국의 IT839 전략을 소개해 전 세계 4000여 명의 반도체 전문가와 CEO들로부터 큰 주목 을 받았다. IT839 전략은 서비스-인프라-제조업으로 연결되는 IT산업의 가치사슬을 유기적으로 연결하 는 IT산업의 선순환 발전전략이다. 46) 이 학회에서 진대제 장관은 정부가 신규 서비스 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신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거대한 투자비용을 흡수할 수 있다는 사실을 IT839를 통해 증명함으로써, 종래 기술기반 패러다 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 당시에 도 IT839에 대해서 각국 경제장관들의 찬탄과 부러움이 쏟아졌었다. 바로 그런 점에서 IT839는 디지털 한류 의 이론적 근원이 된다. 특히 IT839의 가치사슬 47) 을 수출과 마케팅으로 외연을 확대 증폭하는 전략이 바로 디지털 한류 다. 따라서 수출 및 마케팅 전략의 실체화 내면화에 있어 출발부터 전략적 사고와 개념에서 시작 한 디지털 한류 가 한류 라는 우연적 현상보다 더욱 실천적이라는 것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표 1> 한류와 디지털 한류 의비교 한 류 디지털 한류 주요대상 사람(스타) 인기 따른 변화 없음 제품 기술 서비스 안정적 항구적 중심무대 아시아(동남 북) 지구촌 전체 중심테마 대중문화 필수재 아님 인프라 통신기기 가전 필수품 수익구조 비합리적 가변적 안정적 합리적 출발계기 우연적 체계적 관리 어려움 전략적 체계적 관리 용이 45) 반도체 분야의 올림픽 으로 일컬어지는 세계반도체학회는 반도체와 SoC 분야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 세계 컴퓨터 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인텔 마이크로 소프트 진영에 맞서는 IBM 소니 도시바 연합이 이번에 인텔 펜티엄보다 최고 10배 빠른 새로운 미래형 칩을 이 학회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정도로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다. 46) 2005. 3. 4, 디지털타임스, 진대제 장관 인터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IT산업의 독특한 가치사슬에 입각해 와이브로(휴대인터넷) DMB 등 8대 신규 서비스를 도입함으로써 BcN(광대역통합망) 등 3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유발시켜, 디지털TV 등 9대 기기산업의 발전을 통해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 성하자는 정책이다. 47) 가치사슬(Value Chain)이란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함에 있어 부가가치 창출에 직 간접으로 관련된 일련의 활동, 기능, 프로세 스(활동들의 집합)의 연계를 말한다. 가치사슬모형(또는 고객가치 창조 활동과정)은 1985년 산업구조분석의 경쟁전략으로 유명 한 Michael E. Porter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그는 기업의 모든 활동은 고객가치 창조와 연결되도록 조직화되어야 한다고 주장 했다. 19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이와 같은 한류와 디지털 한류 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디지털 한류 차원에서 새 국가 브랜드 전략을 찾는 것이 상식적이라 생각된다. 정부는 효용성이 사라진 다이내믹 코리 아 에 더 이상 연연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국가 브랜드를 찾아야 한다. 새 국가 브랜드를 찾는 일은 신중해야겠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공모를 통해 새 브 랜드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자는 디지털 원더랜드(Digital Wonderland) 를 새 국가 브랜드로 제안하고 싶다. 원더랜드 는 디즈니 영화로 더 유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Wonderland) 의 유 쾌하고 재미있는 판타지를 연상시킨다. 디지털 원더랜드 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 가 장 유명한 영화음악처럼 무지개 저 너머 어디엔가(Somewhere over the rainbow) 디지털 로 만들어진 신나는 원더랜드 바로 한국이 있다, 라는 의미다. 3) 우리에겐 디지털 달러 가 있다 : 중동( 中 東 )의 디지털 한류 사실 디지털 한류 는 해외에 나가야 더 실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국내 디지털 제품 기 술 서비스가 세계 유명 상들을 휩쓸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 흔하게 뉴스로 접하지만, 그런 제 품 기술 서비스는 우리 곁에 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마치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는 것처럼, 그 대단함을 실감하기는 어렵다. 48) 그것은 마치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처럼 인터넷을 아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을 줄 알고 나 갔다가, 사정이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새삼 우리 인프라의 소중함을 인식하 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다. 일단 우리 땅을 벗어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그야말로 호 텔 방에서 국내 회사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는 텔레비전이나 공항의 비행 스케쥴 안내 LCD 판 만 보아도 감격스러운 것이다. 물론 현재 디지털 한류 는 이런 수준을 훨씬 넘어서 있다. 지구촌 어느 곳을 가든지 국내 전자 회사들의 광고를 보는 일은 이제 너무 흔한 일이 되었다. 회교혁명 이후 나라 문을 걸어 잠그다시피 했던 이란이나, 하루가 멀다 하고 총격전과 테러가 발생하는 이라크에서도 국내 전자회사들의 광고는 굳건하게 붙어있다. 이 때문에 중동지역 상사 20 48)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S호-D500)은 영국 휴대전화유통협회가 선정한 최고 소비자상, 독일에서는 가장 고장률이 낮 은 휴대전화로, 네덜란드에서는 2005년 최고의 휴대폰으로, 스위스에서는 베스트카메라폰으로 각각 뽑혔다. 지난 3월 독일 디자인젠트룸(Design Zentrum)에서 주는 2005 레드닷 디자인상 에서도 삼성전자 제품이 15개 부문, LG전자 가 11개 부문의 상을 휩쓸었다. 또한 if 디자인 어워드 에서도 LG전자의 9개 제품이, 삼성전자의 11개 제품이 상을 받았다. 미 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5 CES 에서도 LG전자가 16개, 삼성전자가 11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처럼 제품의 품질은 물 론 지금까지 우리가 뒤졌던 디자인 부문에서마저 많은 상을 휩쓸게 됨으로써, 오히려 우리들 스스로 으레 그러려니 하는 무관심 이 작용하는 듯도 하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원 사이에서는 삼성전자는 꼭 테러가 벌어질 곳에만 광고탑을 세운다 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온 다. 49) 이런 사실은 삼성전자 해외 매출의 비중이 80%에 육박한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삼성전자 의 2004년 총 연결매출은 81조9600억원으로 처음으로 80조원을 돌파했는데, 이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77.7%인 63조6800억원을 기록했다. 50) 이처럼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의 디지털 한류 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우리의 미래와 관련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디지털 한류 의 영향력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지만, 이 리포트에서는 일단 중동에 불고 있는 디지털 한류 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사회공헌활동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 대상 지역을 중동으로 선택한 것은, 온통 전쟁과 테러만 있을 것 같은 지역에도 비즈니스는 치 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런 위험한 곳에서마저 디지털 한류 의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는 사실 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1) 알막툼 브리지 를 사수하라 : 삼성의 디지털 한류 아랍에미리트(UAE) 최대의 상업도시이자 관광도시 두바이는 크리크 강을 경계로 구시가지(동 쪽)와 신시가지(서쪽)로 나뉜다. 동서를 잇는 몇안되는다리가운데가장교통량이 많고 중심부 에 있는 것이 알막툼 다리다. 현재 이 다리에는 폴대 34개에 2개씩 삼성전자의 광고판 68개가 설치돼 있다. 양면으로 광고 가 가능하므로, 모두 136개의 광고판이 있는 셈이다. 두바이 사람들은 싫으나 좋으나 거의 매일 이 다리를 건너야 하고, 매일 이 광고판을 볼 수밖에 없다. 알막툼 다리는 거의 하루 종일 교통정체 51) 가 일어나므로 광고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49) 삼성전자 두바이 HQ 이재환 과장(시니어 마케팅 매니저)의 말. 테러가 벌어지면 뉴스가 전 세계로 나가므로, 테러 현장의 광고 탑이 뉴스에 나가면서 얻어지는 간접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뜻. 50) 5월18일 발표 삼성전자 2004년 연결실적 현황. 삼성전자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01년 52.0%(24조1700억원), 2002년 60.5%(35조3700억원), 2003년 69.5%(45조500억원)으 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결실적이란 해당 회사가 거느리고 있는 국내외 자회사 등의 실적을 모두 합산한 것으로 연 결 대상 회사간 거래는 내부자거래로 간주, 상쇄되기 때문에 매출이나 이익으로 산정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104곳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51) 사막에 있는 도시에 교통정체가 일어난다는 사실이 잘 이해되지 않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두바이는 날씨 더운 것만 빼놓으면 사 막 위에 건설된 도시라는 사실이 잘 믿기지 않을 정로도 라스베이거스처럼 현대화된 도시다. 21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그림 1> 알막툼 다리 전경 예전에는 이 다리의 상업 광고 설치가 허용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상당한 노력을 들여 그 규제를 풀었고 두바이 어느 지역보다 가장 뛰어난 광고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두바이가 중동의 허브(hub) 52) 위치를 굳혔고, 중동과 러시아의 오일 달러 갑부들이 연신 들락거리며 쇼핑을 즐기 는 곳이 되다 보니 광고 효과와 가치는 수십 배 뛰어오른다. 오죽하면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밀리 는 노키아에서 두바이 정부에 이 광고계약을 철회하라고 요청하고 나설 정도다. 그러므로 알막툼 다리의 삼성전자 광고는 중동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한 상징과 다름없다. 그 상징은 한국산 디지털 제품이 최고라는 사실, 즉 디지털 한류 의 표상이다. 두바이에 있는 삼성전자 중 아 HQ(헤드쿼터)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72개국을 관할한다. 지난 해 중 아 지역에서 35억 달러(약 3조7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48%가 휴대폰, 29%가 브라운관, 22%가 백색가전 매출이다. 중동에서 삼성전자의 마케팅은 철저하게 하이엔드(high-end 해당 업체가 출시하는 제품군 중 최상위 모델, 최고의 성능과 가장 비싼 가격의 제품을 뜻한다) 및 명품 전략이다. 53) 그 이유는 중동 여성들의 사치가 심하고, 우리의 생각과 달리 집안에서 발언권이 강하기 때문이다. 54) 지난 2003년 삼성전자는 아랍에미리트 파티마(공주)와 귀족 가운데 70여 명을 모아 패션쇼를 52) 오늘날 두바이는 100여개의 항공 라인이 세계 145개 도시로 연결시켜주고 있다. 황태자 모하메드가 승마광인 탓에 매년 봄 개최되는 두바이 클래식 은 세계 최고액인 600만 달러 상금이 걸려 있어 전 세계의 뉴스거리다. 또한 타이거우즈 등 세계적인 골퍼들이 참가하는 골프 클래식도 매년 봄 개최된다. 두바이는 한해 관광객이 1000만 명, 한국의 1.7배에 이른다. 관광산업의 국내총생산 기여도는 17%로 한국의 4배다. 53) 삼성전자 두바이 HQ 중 아 총괄인 이병우 상무는 이란 조모리 전자상가에 가면 용산 전자상가보다 고가 제품이 더 많다 고 말한다. 드럼 세탁기와 지펠 냉장고, 대형 TV 등 중동에서 팔리는 하이엔드 제품의 절반가량이 이란에서 소비된다는 사실도 매 우 흥미롭다. 삼성의 하이엔드 전략은 삼성 제품의 물가지수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물가지수 평균가 100으로 잡고, 삼성은 140, 노키아는 120, 지멘스는 95다. 22 54) 히잡으로 얼굴이나 몸을 가리고 다닌다고 여성용품의 수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동 지역의 화장품, 향수 등의 매 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속옷도 화려한 것이 잘 팔린다.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욕구가 안으로 분출하는 것으로 해석된 다. 이란에서는 집안에서만 겨우 입을 수 있는데도, 미니스커트가 인기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열었다. 물론 남자는 출입금지였고, 공주와 귀족들의 손에는 삼성전자 휴대폰이 들려 있었 다. 삼성에서 노린 것은 공주와 귀족이 들고 다니는 휴대폰이라는 이미지였다. 삼성은 또한 카르티에나 랑콤 등의 회사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삼성 휴대폰은 곧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굳 힐 수 있었다. 중동 4개국과 아프리카 4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난 2004년 10월에 실시한 인지도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보조인지도는 55.4%, 보조인지도는 96.1%에 이른다. 회사 이름의 예를 주 면 100명 중 96명이, 회사 이름을 주지 않아도 절반 이상이 삼성을 안다는 얘기다. 55) <표 2> 브랜드 인지도 비교(2003년 2004년) 삼 성 소 니 노 키 아 파나소닉 비보조인지도 52.1% 55.4% 66.0% 63.9% 57.8% 58.0% 46.5% 43.0% 보조인지도 96.0% 96.1% 97.5% 95.9% 98.5% 95.2% 95.2% 94.3% 위 표를 보면 아직 노키아에는 인지도가 비보조 보조할 것 없이 모두 뒤지고 있지만, 소니는 다 따라잡았거나 추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다른 회사들은 모두 인지도 확장에 실패하고 있는 반면, 삼성만 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된다. 그러나 이처럼 삼성의 인지도가 약진을 하고 있는 것은 광고 때문만이 아니다. 광고의 물량 공 세를 펼쳐도 여러 가지 지역사회 공헌 활동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의 현지화는 실패하게 되어 있다. 삼성전자도 매우 다양한 공헌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우선 삼성은 민간기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이란 지진에 대한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삼성전자 는 지난 2월 이란 케라만주 자란드에서 발생한 진도 6.4 규모의 강진 피해(1,000여명 사망, 4,000여명 부상)에 대해 지난 4월6일 NGO인 허네 머다르 바 쿠닥 협회 에 20만 달러의 구호 금(10만 달러는 전자제품 물자와 무상수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전달식을 가졌다. 사실 현재 이란에서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은 매우 독특한 위치에 있다. 회교 혁명 이후 서방과 일본 기업이 대부분 철수했거나 거래를 끊었지만, 한국 기업은 여전히 왕성한 마케팅 활동을 진 행하고 있다. 56) 삼성전자의 제품 대다수가 이란에서 점유율 1위 57) 를하고있는것은바로이같 55) 비보조인지도(Unaided awareness) 조사의 질문의 예는 휴대폰 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하는 식이다. 보조 인지도(Aided awareness)는 다음의 리스트 가운데 당신이 알고 있는 휴대폰 회사를 모두 선택하시오 같은 식이다. 56) 2005년 5월 현재 테헤란의 외국기업 주재원은 LG전자 7명, 삼성전자 4명, 노키아 3명, 소니 2명, 대우전자 2명, 파나소닉 1명 등이다. 삼성전자 테헤란 지사의 함영석 대리는 노키아가 휴대폰 시장을 빼앗기자 올 들어 3명을 서둘러 파견했지만, GE 필 립스 모토로라 등은 주재원이 아예 없다 고 전했다. 57) 이란 시장의 전자제품 가운데 70%가 Made in Korea 다. 1990년 이란에 처음 진출한 삼성전자는 컬러TV(35%) 휴대폰(40%) DVD플레이어(45%) MP3(30%) 오디오(35%) 양문형 냉장 고(40%) 청소기(35%) 등 대부분 제품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3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은 상황에서 위기가 곧 기회 라는 인식으로 블루오션 을 찾은것으로볼수있다. 삼성은 이밖에도 이라크나 팔레스타인의 의료시설에 후원을 하고, 이란 병원의 컴퓨터 모니터 를 무료로 교체하며, 이라크 대학들의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등을 교체해주는 등 각종 봉사활 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동 지역의 삼성 이벤트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여성의 대외활동을 장려하는 마케팅을 크 게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3년 6월 2,500여명의 이란 여성이 참가한 단거리 달리기 대회인 올림 픽데이 런 행사를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여성들은 회교 율법에 따라 차도르와 전통의 상을 착용한 후 삼성과 이란올림픽조직위원회 마크가 새겨진 상의를 입고 2.5km를 뛰는 진풍 경을 연출했다. 이 행사는 1979년 회교혁명 이후 여성들이 단체로 집단행동을 한 최초의 행사 라 할만한 것이었다. 삼성은 이날 행사를 통해 모금한 1만2000달러의 기금을 이란올림픽위원회 에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세계적 여성 마라톤 대회인 런 포 펀(Run for Fun) 을 후원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후원으로 열리는 이 대회는 아랍권 여성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지난 1993년부터 개최된 것으로, 삼성전자는 2002년부터 후원해왔다. 2004 년 대회에는 무려 2만여 명의 여성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곧 두바이 공항 앞에 대형 휴대전화 조형물을 세운다.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을 앞두고 아테네 베니젤로스 공항에 세워 막대한 홍보 효과를 거두었던 바로 그 조형물이다. 58) 중동의 허브 두바이 공항에 삼성 휴대폰 대형 조형물이 세워진다면, 알막퉁 다리의 광고판과 함 께 디지털 한류 의 상징이 또 하나 생기는 셈이다. (2) 김치냉장고가 필요하다면 대추야자냉장고도 필요하다 : LG의 디지털 한류 지난 5월12일 두바이 시내의 LG센터. 이날 이곳에서는 두바이 상류층 여성 약 200여명이 참 석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2004년 9월부터 시작해 5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의 주제 는 스킨케어에 관한 것. 그동안 폐경기증후군, 비만 방지법, 유방암 등의 세미나가 진행됐다. LG전자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여성의 사회활동을 장려하는 방식의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데, 차이점이 있다면 LG의 마케팅이 보다 가정적이고 친화적인 소규모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 테헤란 지사의 함영석 대리는 이란 텔레비전 방송의 최고 인기 시티콤 드라마( 녹테친 )에 삼성전자 직원이 이란에 출장 왔다가 현지인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며 시티콤에 특정 브랜드가 나온 것은 처음으로 이란에서 삼성전자는 국민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고 말한다. 24 58) 높이 1.8m 크기의 최신형 휴대폰인 초소형 슬라이드 카메라폰(E800) 모형. 삼성전자는 올림픽 기간 중 공항을 출입한 세계 200 여 개국 약 160만 명(관광객 150만, 선수단 3만 명)에게 이 제품을 광고한 셈이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다. 이날 세미나 역시 새로 나온 LG전자의 할로겐 광파(light wave) 렌지인 솔라돔 을 소개하 는 것이 주 목적으로,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이 렌지를 이용한 요리 실습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를 위해 한국 본사의 마케팅 부서 직원 2명이 날아왔는데, 이들은 기존의 렌지에 비 해 요리 속도가 4배나 빠르지만 수분과 세포가 파괴되지 않아 영양소가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조 리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하며 직접 각종 요리를 만들어 맛보게 했다. 이처럼 LG의 마케팅이 주로 생활밀착형 인 반면, 삼성은 아웃도어(outdoor)형 이다. 삼성 보다 백색가전의 비중이 훨씬 높은 LG로서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 강사로 나온 여의사도 두바이 고위층의 부인인데, LG 두바이 지사가 일년에 한번씩 두바이 해변가 청소를 하 는 환경보호운동에 감동받아 초청에 응한 것이라고 한다. LG전자의 마케팅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스킨십이 무척 강하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이라크 대표 축구선수단을 후원한 일이다. 전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2004년 3월 이라크 바그 다드에 지사를 설립한 LG전자는 같은 달 이라크 축구대표팀 후원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은 앞으로 2년 동안 이라크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공식 스폰서를 맡아 이라 크 대표팀 엠블렘을 사용하고, 이라크축구협회가 발행하는 책자나 웹 사이트에 LG전자 로고가 게재되며, 이라크 대표 축구선수들은 2006년 3월까지 LG전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는 것 이다. 2년 동안 100만 달러를 지원하는 이라크 축구팀 후원은 아테네 올림픽 축구 경기에서 이라 크가 4강에 오름으로써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는데, 이는 이라크 현지 매출의 상승으로 이 어졌다. 59) 그러나 이라크 축구팀 후원이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LG전자 중 아 총괄의 김기호 상무 는 이라크 국가대표팀이 유니폼과 공 살 돈도 없어서 쩔쩔매고 있을 때 우리는 공 2000개를 보 내줬다. 후원 계약을 맺고 이라크 축구협회장과 감독, 선수, LG전자 거래선 등이 모두 손잡고 울었다. SK하면 장학사업이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마케팅은 소처럼 꾸준히 롱텀(long term)으 로해야한다 고 말한다. 이처럼 소같이 꾸준한 스킨십 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LG전자 중동지역 90곳의 대리점 등 거래선이 한결같이 오래됐다는 사실이다. 이들 거래선은 모두 10년이 넘었고, 요르단 거래선 은 3대째 28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60) 특히 LG전자는 16개 지사 법인 등의 거래소를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친하게 만드는 자리를 만 59) LG전자의 2004년 이라크 매출은 6500만 달러. 올해는 9000만 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에어컨,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등이다. 60) LG전자 중 아 총괄의 김기호 상무는 오랜 거래를 통해 LG는 내가 어려울 때도 항상 뒤에 있다 는 현지 사람들의 신뢰를 얻 었다 면서 금성(Gold Star) 시절부터 시작한 LG 디스트리뷰터들은 현지의 보증수표가 되었다. 이것이 서로 윈-윈 하는 방법 이다 라고 강조한다. 25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든다. 61) 이렇게 하면 일년이 안 된 거래선도 10년 된 행동의 촉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야 어려울 때도 견디면서 끈끈히 갈수있고, 원화절상으로 인해 제품가격을 몇 십 퍼센트씩 올려도 쉽게 양해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LG전자도 그만큼 대가를 치른다. 중동 지역에서 에어컨의 수요가 늘어나 물량이 모자랄 때, 배가 아닌 항공기로 에어컨을 공급하면서 수송비용은 모두 LG전자가 떠안았던 것이다. 이런 끈끈한 관계의 효력은 미군이 이라크에 파병할 당시 에도 나타났다. 미군들이 쿠웨이트에 주둔하기 위해 대형천막 200여개가 필요했는데, 이를 구해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LG전 자 중 아 총괄본부에서 기존의 거래선을 총동원해 이를 해결해 주었다. 이 덕택에 중 아 총괄 본부는 미군 장군으로부터 고맙다는 서신을 받았고, 이는 미군부대의 에어컨 700만 달러어치를 수주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밖에도 LG전자는 모로코, 케냐, 이집트, 파키스탄, 요르단 등에서 언청이 무료 수술을 4년 째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백내장 수술도 첨가했다. 또한 중 아 지역의 LG컵 축구대회를 13년째 진행하고 있는데, 요즘은 텔레비전 중계방송국이 4개씩이나 따라붙을 정도로 인기 대회가 되었다. 2004년 3월 이집트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월 드컵 유치 경쟁을 하면서 100만 명 서명 피라미드 만들기 를 했을 때 공식 후원을 하기도 했다. 케냐, 세네갈, 말리, 가나, 토호 등의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광장에 사람들을 모아 축제를 여는 아프리카 카니발 을 개최하기도 한다. 이처럼 LG전자의 다양한 현지밀착 활동이 디지털 한류 의 선봉에 서 있다는 사실은 분명 하다. LG전자 중 아 총괄본부 김기호 상무는 광고는 단기간 효과에 그칠 수 있다. 따라서 글로벌 라이제이션 속의 로컬리제이션(localization)을 획득해야 한다. 한국에 김치냉장고가 필요하다 면, 중동에서는 대추야자냉장고가 필요한 법이다. 이런 것을 잘 해야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 할수있다 고 디지털 한류 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6 61) 대개의 회사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가격정책 등의 이유로 거래선을 분리하는 정책을 쓰는 것이 통상적이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3. 디지털 한류,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세계 주요국들은 현재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기술주도형(Technology-Push)에서 수요견인형(Demand-Pull)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본 NTT 도코모에서 1999년에 출시해 커다란 성공을 거둔 i-모드 는 대표적인 수요견인형 전략의 산물이다. 우선 NTT 도코모는 휴대폰에 비하여 인터넷의 독특한 강점은 무엇인지, 혹은 그 반대는 무엇 인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인터넷의 강점은 이메일 정보 오락 등이, 약점은 휴대폰에 비해 너무 비싼 컴퓨터 가격 정보의 과부하 온라인 접속의 번거로움 신용정보 유출에 대한 두려움 등이 꼽혔다. 이에 비해 휴대폰은 휴대와 사용이 편리하고, 음성 전송이 가능하다는 독특한 강점이 있 었다. i- 모드 의 탁월함은 새로운 기술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의 가장 큰 강점과 휴대폰의 결정적인 강점에 포커스를 맞춤으로써 이 두 대안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었 다는 데 있는 것이다. 결국 NTT 도코모는 음성뿐 아니라 문자 데이터 영상 무선전송이 가능 한 블루오션을 창출해 유혈 경쟁의 레드오션에서 벗어났다. 62) 이 같은 예를 보더라도 IT839의 가치사슬을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이라는 전략적 목표에 보 다 효율적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IT839의 기술주도형 설정에 수요견인형 요소를 결합시킬 필 요가 다분히 있다. 바로 이 대목에서 접착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디지털 한류 의 개념과 실 천전략이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 각광 받고 있는 우리의 IT 제품들도 아직까지는 앞선 기술을 이용한 기술 주도형 상품들이 더욱 많다고 할 수 있다. 첨단의 디지털 기술에 소비자 니즈를 섬세하게 결합시 키고 융합시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노력은 아직 불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카메라폰의 화소수를 120만, 300만, 500만 계속 늘려가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신 규 시장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500만 화소급 카메라폰이 대중화되는 단계에 도달하면 화소수 늘리기에 의한 더 이상의 수요 창출은 힘들 것이다. 디지털 한류 의 실행 전략은 2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한류의 디지털화 다. 현재의 각종 한류 현상이나 콘텐츠를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 통합해 좀 더 효율적으로 한류 붐을 지속시키면서 외연을 확대하자는 것이다. 쉽게 말해, 앞선 디지털 기술의 힘으로 콘텐 츠를 가공해 수출을 늘리자는 얘기다. 드라마는 물론 영화 음악 등을 디지털 TV나 모바일 방 62) 김위찬 르네 마보안 지음(2005), 블루오션 전략(서울 : 교보문고), 72쪽 27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송, 온라인 게임, MP3와 같은 형태에 담아 수출하는 방식이다. 이는 또한 홈 네트워크나 텔레매틱스, DMB, 휴대 인터넷 등 뉴 미디어를 통한 한류 콘텐츠 보 급 채널의 다양화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한류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해외에 자유롭게 전송하는 콘텐츠유통네트워크(CDN) 구축 방 안이 최근 민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같은 실행전략의 대표적인 예가 될수있다. 국 내 온라인 주문형 비디오(VOD)용 콘텐츠를 IP를 통해 한 일 또는 한 미 일에 동시에 제공하 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63) 이와 유사한 예로 지난 6월7일 아리랑TV는 일본 나고야TV와 상호 IP 전송시스템을 통해 방송 영상을 자유로이 교환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한류를 대표하는 단일 포털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도 시급한 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현재 각 연 예기획사마다 따로 따로 흩어져 관리되는 스타들의 홈페이지를 한데 묶기만 해도, 이를 통해 얻 을 수 있는 시너지는 상당할 것이다. 하물며 로그 인 만 하면 모든 한류 스타들의 동정이며 사 진 자료 등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단일 사이트를 구축한다면, 이를 활용해 새로운 차원의 먹 거리가 있는 블루오션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단계는 주로 문화 콘텐츠와 관련되는 부분이기에 여기에서는 자세한 기술을 생략하겠다. 2단계는 디지털 한류 확산 실천 전략이다. 한국산 디지털기술 제품 서비스라는 새로운 플 랫폼을 통해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이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는 일이다. 21세기가 IT BT NT 등 기술의 세기이지만, 기술 그 자체만으로는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다시 말해 하이테크(High Tech)에 사람의 감성적 요인, 즉 휴먼터치 (Human Touch)가 결합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정보통신 부문은 특히 그렇다. 정보통신 기술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숙명을 지니고 있듯, 기술적 요소가 발전하면 할수록 사람들은 직접 느낄 수 있는 사람의 온기, 즉 따뜻한 디지 털 을 원한다. 사람들은 차가운 반도체 칩의 집적체로서의 IT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그 무엇 을 원한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디지털 제품 기술 서비스 시장(레드오션)에서 기술과 제품의 우 수성으로만 승부하는 것은 매우 우둔한 짓이다. 제품(하드웨어)의 경쟁력은 기본이고, 거기에 소 프트웨어라는 당의정을 입히는 포장과 상징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의 제품을 사는 행위는, 실제로는 하나의 이미지와 기호를 선택하는 일이다. 예를 28 63) 일본 최대 케이블TV 방송사인 주피터텔레커뮤니케이션(JCOM)의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는 약 40만, 일본 위성방송인 스카이 퍼펙TV 가입자는 200만 정도로 이들 뉴미디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 VOD 콘텐츠 수요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의 경우, 컴캐스트가 1000만 아시아 계통 미국인들 타깃으로 하는 아시안 커뮤니티 채널인 AZN을 출범시키면서 아시 아 콘텐츠, 특히 한국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한국 VOD 콘텐츠를 IP로 유통시키는 방안이 컴 캐스트와 논의되고 있다.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들어 해외 시장에서의 애니콜은 그냥 휴대폰이라기보다 삼성이라는 하나의 문화적 기호 로 인 식되고, 이런 연장선상에서 팔리는 것이다. 수출을 위한 덴마크 제품들이 Made in Denmark 라고 표기하기보다는 Design by Denmark 라고 표기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덴마크가 디자인 강국임을 내세우고, 덴마크의 디자인 명품 이므로 자랑스럽게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같은 의미에서 삼성전자도 일부 지역에서는 Made in Korea by Samsung 혹은 Made in China by Samsung 이라고 표기한다. 제조 지역보다 삼성을 강조함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제 품임을 내세우는 것이다. 이는 과거 우리가 소니 제품을 구입할 때 Made in China 나 Made in Philippine 이라고 쓰여 있는 것보다 같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Made in Japan 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더 선호했던 것과 똑같은 이유다. 디지털 한류 확산을 위한 구체적 실천전략으로 다음 같은 사항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위의 1)항과 2)항에서 강조한 국가 브랜드 CI 작업은 빨리 서둘러야 한다. 한국이 동경의 디지털 원더랜드 이고, 따라서 한국에 가서 멋진 디지털 환경을 경험하고 싶다든지, 아니면 한 국산 디지털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마음을 촉진 내지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그 무엇인가 쿨 (cool)한 것 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회자되어야 한다. 일본이 최근 Made in Japan 을 포기하고, 네오 재패니스크(Neo Japanesque 신일본양 식) 로 바꾸기로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일본은 그동안 공산품 등에 새겨진 Made in Japan 이란 표기 자체가 다른 나라 제품보다 우월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자부해왔다. 그러 나 최근 한국과 중국의 급속한 기술 발전과 추격으로 인해 더 이상 Made in Japan 이란 브랜 드로 계속 밀고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64)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종전의 치밀하고 정교한 일본제품 이미지에다 일본 전통공예의 장점을 가미한 신 일본 브랜드 를 만들기로 결정을 내린 것. 경제산업성은 도요타자동차와 마쓰시타( 松 下 )전기 등 주요 기업들과 공동으로 일본의 전통문화를 살린 새로운 국가 브랜드인 네오 재패네 스크 를 만들기로 했다. 이의 후속 조치로 일본 경제산업성은 5월10일 첫 민간 합동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3년여에 걸 쳐 신 브랜드 구축 작업을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간담회에는 도요타, 마쓰시타 이외에 마루베 니( 丸 紅 ) 도레( 東 レ) 덴쓰( 電 通 ) 쇼치쿠( 松 竹 ) 미쓰코시( 三 越 ) 등 내노라하는 12개 기업의 대표자 와 학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 같은 민-학-관 연대의 국가 브랜드 수립 전략은 우리로서도 결 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대중 커뮤니케이션 시대, 수백만 달러 광고비를 들여 캠페인을 하는 시대에서도 입소문은 여전 64) 일본 요미우리( 讀 賣 )신문 5월9일자 보도. 29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히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중요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다. 잠시 우리가 마지막으로 식사를 했 던 값비싼 식당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샀던 값비싼 옷과 마지막으로 본 영화를 잠시 생각해보라. 친구의 권유로 그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옷을 산 경우는 얼마나 되는가? 65) 사람들은 모든 종류의 정보를 언제나 교환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보의 교환이 입 소문의 전염 을 점화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게 일어난다. 왜 어떤 아이디어와 유행과 메시지는 점화 하고 다 른 것들은 불발하는가? 사회학적으로는 많은 답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론은 매우 간단하다. 앞에서 한국을 버려 라 고 비판했던 베인앤컴퍼니 대표 이성용씨의 말처럼. 66) Q : 한국 브랜드를 키우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할까요? A : 정책을 세우고 돈을 써야겠죠.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선 정부가 뛰어야죠. 삼성전 자가 좋은 모델이 아닌가싶어요. 한국은 몰라도 삼성이나 LG는 안다고 말하는 외국인이 많 습니다. 삼성전자는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미국 하버드대 출신 마케팅 임원을 영입했고, 성 공했어요. 넥스트 이코노미 의 저자인 엘리엇 에텐버그는 이렇게도 말한다. 67) 넥스트 이코노미는 전자상거래가 테코놀로지 비즈니스나 데이터 비즈니스, 제품에 기초한 비 즈니스가 아니라 바로 서비스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은 이러한 비즈 니스에서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일 뿐 결코 비즈니스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둘째. 디지털 한류 확산의 체계적 관리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한류 글로벌 네트워 크 구성이 절실하고 시급하다. 최근 삼성이 구축하고 있는 통합 글로벌 네트워크 는 이를 위한 좋은 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지사 및 현지법인 56개와 896개 주요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통합 글로벌 네트워 크(GSBN: Global Samsung Business Network) 를 구축한다. 68) 65)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2000), 티핑 포인트 (서울 : 이끌리오), 41쪽 66) 앞서 것과 같은 인터뷰 30 67) 엘리엇 에텐버그 지음 이수정 옮김(2003), 넥스트 이코노미 (서울 : 청림출판), 49쪽. 68) 삼성전자 위성욱 상무, 전자상거래표준화통합포럼과 전자상거래연구조합 공동개최 조찬 간담회(5. 19)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둘째. 디지털 한류 확산의 체계적 관리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한류 글로벌 네트워크 구성이 절실하고 시급하다. 최근 삼성이 구축하고 있는 통합 글로벌 네트워크 는 이를 위한 좋은 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지사 및 현지법인 56개와 896개 주요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통합 글로벌 네트워 크(GSBN: Global Samsung Business Network) 를 구축한다. 경쟁사인 소니도 벤치마킹하고 있는 GSBN은 삼성전자가 지난 2002년에 완성한 전사원관리 (ERP) 및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주요 거래업체로 확대, 거래처와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동 기화한 통합 비즈니스 네트워크이자 글로벌 경영정보시스템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고, 순이익도 해외시장에서 약 88%가 창출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판매 및 구매에 이르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최적화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정 보시스템이 필요했고, 그 결과가 바로 GSBN이다. GSBN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 해외 현지법인과 해외 거래업체들 사이에 판매 및 구매 데 이터를 실시간으로 상호교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해외 주요 거래업 체들의 구매정보를 예측해, 제품 납기일을 거래업체에 미리 통보해줄 수 있고, 거래업체는 2차 판매업자들에게 정확한 판매계획을 고지할 수 있다. 결국 판매 및 구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비효 율을 줄일 수 있고, 해외 바이어들로부터도 정확한 납기일 준수에 따른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삼 성전자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2차 거래업체들의 수요 예측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 한류 글로벌 네트워크(DHGN: Digital Hallyu Global Network) 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옛날 방식처럼 주먹구구 식으로 각 기업들의 개별 약진에만 기대를 걸고, 이를 바라보기만 해서는 한류의 흐름이 끊기는 것처럼 디지털 한류 의 흐름도 길게 가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그 흐름을 계속 이어주기 위한 실천전략 개발과 프로모션을 위한 통합 경영시스템이 필 요하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특히 다음과 같은 넥스트 이코노미 의 특징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69) 69) 넥스트 이코노미, 348쪽 31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표 3> 넥스트 이코노미의 특징 구 경 제 신 경 제 넥스트 이코노미 비즈니스 우선순위 상품 정보 지식 성공 척도 시장점유율 매출 이윤 투자 근거 규모 효율성 유효성 주도적 기능 운영 정보 테크놀로지 마케팅 경영마인드 경제 중심 웹 중심 고객중심 기업 구조 피라미드형 수평형 팀형 재정적 기반 부채 자산 부채/자산 판매 목표 소비자 제조업체 고객 넥스트 이코노미에서의 지식이란 시장에서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유용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 한 지식뿐 아니라 고객의 우선순위, 욕구, 관심사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통합적 글로 벌 네트워크도 없이 지구촌 각 지역의 다양한 지식을 어떻게 구할 것이며, 이를 어떻게 효율적으 로 관리할 것인가. 신경제의 뒤를 잇는 그것이 무엇이든, 오늘날의 마케팅은 개별적 거래에만 초점이 맞추어져서 는 안 된다. 대신 기업과 최고 고객 사이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관계를 수립하는 데 주력해야 한 다. 또한 넥스트 이코노미에서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전략이란 목표 시장의 구성원 들과 독특한 관계 를 형성하는 것이다. 70)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으로 빠른 시일 안에 디지털 한류 포털 사이트 라도 구축되어야 한다. 이 포털 사이트의 일차적 목적은 중구난방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디지털 한류의 흐름을 종합 정리 해서, 그 흐름이 어디에 와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흐름의 장애물은 없는지 등등을 일목요연 하게 파악하자는 것이다. 정리와 분석 없는 미래 예측과 비전 설정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또한 해외 바이어들도 이 포털 사이트에 일단 들어오기만 하면, 여기저기 각 기업들의 담당자 와 일일이 연락하는 번거로움을 생략하고 구매에 필요한 종합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다 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IT839 전략 및 u-korea 홍보와 연계하는 효과도 상당할 것이다. 32 70) 같은 책, 243~244쪽

Ⅱ. 본론 : 디지털 한류 의 푸른바다 셋째. 디지털 한류 홍보관 의 건립 및 운영을 건의하고 싶다. 현재의 e세상은 모두 놀이터 다. 놀이가 곧 문화이며, 구매행위가 된다. 따라서 N세대와 블로 그 세대에게는 놀이를 통한 마케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앞으로의 u-세상에서는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싸이월드 의 성공에서 엿볼 수 있듯, 매일 싸이질 을 하는 사람은 바로 특정 이동통신 회사의 충성도 높은 고객이 된다. 싸이월드 가 중국과 일본에 진출하거나, NHN의 일본 현지법인 NHN재팬이 운영하는 게임포 털 한게임재팬이 일본의 올해의 베스트 사이트 엔터테인먼트 부문 1위에 선정되는 등의 사실 도 디지털 한류 의 도도한 흐름의 일부다. 이처럼 디지털 한류 홍보관 은 우리의 디지털 기술 제품 서비스 게임 콘텐츠 등을 모두 묶어 해외에 하나의 체험 놀이공간, 즉 디즈니랜드가 아닌 디지털 한류 원더랜드 를 세우자는 것이다. 또한 보고 느끼는 IT 의 확대 및 현지화(Localization)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두바이, 싱가포르, 상하이, 암스테르담 등 관광과 물류의 허브도시에 홍보관을 세운다면, 그 효 과는 상당할 것이다. 정보통신부 1층의 u-dream 체험관 이 한국에 들르는 IT 전문가라면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가 되었듯, u-dream 체험관 의 세계화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은 규모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작으면 작은대로 우리 디지털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는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로서 디지털 한류 원더랜드 가 필요하다고 보인 다. 송도 국제자유도시(신도시)의 IT 클러스터에 기존 디즈니랜드나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차별 성을 갖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테마파크인 디지털 원더랜드 가 들어선다면, 디지털을 통한 엔터 테인먼트나 관광산업에 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보인다. 디즈니랜드가 일본이나 유럽에 수출되었듯, 우리의 디지털 테마파크를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것 을 생각해보자. 허황된 꿈이라고? 그러나 꿈은 이루어진다. 넷째. Great Digital Hallyu Award 를 제정하자. 연도별로 그해 가장 뛰어난 디지털 한류 제품 기술 서비스를 선정하여 시상함으로써, 우리 의 디지털 에너지를 고양시키고 결집시키자는 의미다. 이 상은 단순한 수상이 의미의 전부가 아니다.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칸느영화제나 베니스 영화제처럼 전 세계 정보통신인이 주목하고 참여하는 일종의 디지털 축제 로 육성할 수도 있다. 남들이 잘하는 것을 쫓아만 가지 말고 우리도 우리가 잘하는 것을 특화해서 남들이 오도록 만 들어야 한다. 디지털 축제는 우리만이 할 수 있고, 우리가 제일 잘할수있는아이템이다. 33

디지털 한류 의 푸른 바다 다섯째. 마지막으로 디지털 한류 홍보대사 의 도입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한류의 중심에 있는 스타를 통해 디지털 원더랜드 로서의 한국 첨단 이미지를 부각시키 고, 스타들의 일상에 침투돼 있는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영상화해서 한 모델로 제시하자는 것이다. 34

Ⅲ. 결론 : 디지털 한류, 홍익인간( 弘 益 人 間 )의 길 Ⅲ. 결론 : 디지털 한류, 홍익인간( 弘 益 人 間 )의 길 미국에서 닷컴거품의 붕괴를 촉발한 것은 광대역통신망의 결여였다. 2000년 초에 연방통신위 원회(FCC)는 베이비 벨 71) 가운데 살아남은 네 회사에 대해 그들의 지역회선을 디지털가입자 회선(DSL) 업체들에게 개방하도록 강요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것은 최근 몇 년간 연 방통신위원회가 내린 결정들 가운데 가장 시야가 짧은 결정이었다. 72) 오늘날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당시까지도 미국 연 방통신위원회는 1930년대의 미디어 구분을 토대로 한 행정조직에 발이 묶여 있었다. 장거리전 화, 지역전화, 국제전화, 케이블 텔레비전, 휴대전화 각각에 대해 별도의 부서를 두고 있었고, 인 터넷 담당 부서는 아예 없었다. 위성통신은 국제전화에 엉거주춤 포함돼 있었다. 이런 규제로 인해 베이비 벨 회사들은 광대역통신망에서 각 가정으로 연결하는 회선에 대해 독 점권을 행사했고, 자연히 통신망 업체들이 가정에 회선을 연결해주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으며, 결과적으로 인터넷 전체의 가치가 훼손되었다. 73) 이는 오늘날 미국의 IT 전문가들이 한국에 와 서 경이로운 시선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찬탄을 할 수밖에 없게 된 근본적 이유의 하나다. 이미 시작된 20년 후 의 지은이는 책에서, 광대역통신망이 전국에 구축될 때까지 미국은 새로 운 사업 분야에서 선도자로서 누리는 이점을 더 많이 잃게 될 것으로 예측했고, 이는 오늘날 사 실로 드러나고 있다. 74) 71) 1984년 AT&T가 반독점 소송에서 패한 뒤 분사한 지역전화회사들을 말함. AT&T의 전신이 벨(Bell)이었던 사실에서 유래한말. 네 회사는 버라이존, 에스비시, 퀘스트, 벨사우스 등. 72) 피터 슈워츠 지음, 우태정 이주명 옮김(2005), 이미 시작된 20년 후 (서울 : 필맥), 139쪽 73) 위의 책에서 지은이는 광대역통신망 구축의 실패로 인해 결국 AT&T가 파산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세계적인 IT 리더였던 공 룡기업 AT&T는 최근 결국 종언을 고했다. 74) 같은 책, 143쪽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