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혼을 부르는 행위이다. 초혼을 할 때 망인이 평소에 입던 웃옷을 하나를 들고 지 붕위로 올라가서 충청남도 금산군 면 리 아무개(이름), 복, 복, 복 이라고 한다. 그런 후 옷은 지붕 위에 놓고 내려 온다. 마을 사람들은 지붕 위에 웃옷이 있 는 것을 보고 그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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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ion:

6. 기타 1) 민며느리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 11~12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를 민며느리로 보냈다. 신랑집에서 집안일을 도우며 생활하다가 16~17세가 되면 간단히 예식을 하고 살 았다. 제3절 상례 ( 喪 禮 ) 1. 초종( 初 終 ) 1) 임종( 臨 終 ) 죽음이 임박한 어른이 있으면 남녀를 불문하고 안방으로 모신다. 가족들은 맥을 짚어 보아 약하게 잡히고, 허리밑에 손을 집어 넣어서 손이 잘 들어가지 않으면, 죽 음이 임박했다고 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새 옷을 갈아 입힌다. 자손들은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에 임종을 지켜야 자식된 도리를 다한 것으로 여 겨 부모 곁을 떠나지 않는다. 죽는 순간 정신이 온전한 분들은 유언을 남기기도 하 는데, 주로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낼 것을 당부한다. 임종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가슴에 귀를 대보거나 숨을 쉬는지 살핀다. 임종이 확인되면 가족들은 망인 옆에서 곡을 한다. 간혹 눈을 뜬 채로 돌아가시면 자손이 나 망인의 친한 친구가 손으로 눈을 감아 드린다. 417 2) 초혼( 招 魂 ) 임종이 확인되면 시신을 보지 않은 사람이 초혼을 한다. 초혼은 육체로부터 떠

난 혼을 부르는 행위이다. 초혼을 할 때 망인이 평소에 입던 웃옷을 하나를 들고 지 붕위로 올라가서 충청남도 금산군 면 리 아무개(이름), 복, 복, 복 이라고 한다. 그런 후 옷은 지붕 위에 놓고 내려 온다. 마을 사람들은 지붕 위에 웃옷이 있 는 것을 보고 그 집에 초상이 났음을 안다. 이 옷은 입관할 때 내려서 시신 위에 덮 어 놓는다. 3) 사자밥 사람이 죽으면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보내 망인을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고 믿는다. 저승사자를 대접하기 위해 제물을 차리는데, 이를 사자밥 또는 사자상 이라고 한다. 사자밥은 마을에서 시신을 보지 않은 깨끗한 부인이 마련한다. 사자밥은 지역에 따라 조심씩 차이가 있다. 상에 메[밥] 3그릇, 물 1그릇을 놓고 시신이 있는 방 밖에 차린다. 메에는 짚을 젓가락 정도의 길이로 묶어서 각각 꽂아 놓는다. 아울러 상 밑에는 짚신 한 켤레와 짚신 한 묶음을 놓는다. 한 묶음의 짚신은 출상할 때 다며꾼 [상여꾼]들이 나눠 신는다. 간혹 사자밥을 상에 놓지 않고 시신이 있는 방 밖에 혼백상자를 올려 놓은 상 아 래에 차리기도 한다. 상 밑에는 짚을 일자로 가지런히 깔고 그위에 밥, 짚신 한 켤 레, 동전 등을 놓는다. 밥이 세 그릇인 이유는 저승사자가 3명이기 때문이다. 짚신 은 망인이 신고 가는 것이며, 동전은 저승갈 때 노자돈으로 사용하라고 놓는다. 이 처럼 마련한 사자상은 출상 후에 치운다. 제2편 민속 4) 수세( 收 屍 ) 418 자손들은 어른의 임종이 확인되면 몸이 굳기 전에 수세를 거둔다. 수세는 가족들 이 하는데, 경험이 없으면 마을에서 수세를 해본 사람에게 부탁한다. 먼저 시신을 반듯하게 눕힌 후 시신의 눈을 쓸어내리고, 손과 발을 반듯하게 주무른다. 시신의 손바닥을 마주하여 엄지손가락을 소창으로 묶는다. 발도 직각으로 세우고 맞대어 엄지발가락을 묶는다. 이어 손목과 발목까지 팽팽하게 연결한다. 시신을 묶고 나면 칠성판 위에 올려놓는다. 칠성판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 는 송판( 松 板 )으로 망인의 체격을 고려하여 준비한다. 칠성판이 곧바로 준비되지 않으면 수숫대를 엮어서 깔기도 한다. 칠성판 아래에는 짚을 베개처럼 두툼하게 묶 은 것을 세 개 또는 다섯 개 정도 방바닥에 늘어놓는다. 솜으로 귀 코 입 등을 막

는다. 홑이불이나 소창으로 시신을 덮어 놓고, 병풍으로 가려 놓는다. 시신을 모신 방에는 부패하기 쉽기 때문에 불을 때지 않는다. 5) 호상( 護 喪 ) 부고( 訃 告 ) 호상은 상가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주관하는데, 마을사람 가운데 예의범절에 밝은 사람으로 정한다. 호상은 제일 먼저 부고장을 써서 동네 청년들에게 지역을 나누어 전달하게 한다. 만일 상가에서 인삼밭, 즉 삼장( 蔘 場 )을 운영하면 제일 먼저 이곳에 부고를 알린 다. 인삼은 산신이 내 주신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삼농사를 망치게 된다. 한편 벌을 키우는 경우도 벌통이 있는 곳에 먼저 부고를 알린다. 벌은 영물이라 주인이 죽었다고 부고를 받으면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나온다고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벌이 모두 나가 버린다고 한다. 부고장을 받은 사람은 부정한 것이라고 하여 부고를 집안으로 들이지 않고 대문 옆에 끼워둔다. 특별히 버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없어진다. 그리고 부고를 가져간 사람에게 고생한다고 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하기도 한다. 2. 염습( 殮 襲 ) 1) 염습 망인이 돌아가시면 보통 다음날 염습을 한다. 염습은 자식 중에서 할 수 있는 사 람이 있으면 그에게 시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마을에서 염습을 잘하는 사람 을 불러서 한다. 여자의 시신은 여자가 염을 해야 하지만, 염을 할 줄 아는 여자가 드물었기 때문에 대개 남자가 한다. 자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염습은 두 명이 시신을 마주 보고 한다. 염을 할 때는 칼이나 가위를 시신 위로 건네지 않는다. 먼저 신체를 이불로 덮고, 수세를 했던 옷 을 모두 벗긴다. 향나무 삶은 물을 솜이나 수건에 적셔서 몸을 닦는다. 요즘은 습을 할 때 향물을 사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주로 소독약을 사용한다. 손톱과 발톱 을 조금씩 깎아 조발랑에 담아 각각의 손에 쥐어 주고 발 옆에 놓는다. 시신의 콧구 멍, 귓구멍 등을 솜으로 막아 놓는다. 419

다음으로 망자에게 속적삼부터 겉옷까지 차례로 수의를 입힌다. 수의는 연로한 부모님이 계시면 자식들이 윤달에 미리 준비한다. 이렇게 하면 부모님의 수명이 길 어진다고 한다. 수의를 입히고 마지막으로 얼굴을 덮기 전에 반함( 飯 含 )을 한다. 버 드나무 수저로 물에 불린 쌀을 떠서 시신의 입안에 세번 넣으면서 천석이요, 이천 석이요, 삼천석이요 라고 말한다. 또 엽전이나 동전을 부수어서 세 번에 나누어 넣 는다. 이때도 천냥이요, 이천냥이요, 삼천냥이요 라고 말한다. 이는 망인이 저승 길을 갈 때 사용할 식량과 노자를 의미한다. 시신을 7매듭으로 묶고 그 사이에 종이 고깔을 한 개씩 가지런히 끼워 놓는다. 간혹 염하는 사람이 고깔을 끼우며 상주들 에게 노자를 드리라고 한다. 그러면 상주들이 노자를 놓고 절을 한다. 이렇게 한 후에 입관을 한다. 관의 빈 공간에는 운구할 때 시신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망인이 생전에 입던 옷을 넣어준다. 2) 영좌( 靈 座 )와 혼백( 魂 帛 ) 입관이 끝나면 마루에 혼백을 모시어 놓은 영좌를 설치하고 조문을 받는다.요즘 은 영좌에 영정사진을 안치하지만, 예전에는 혼백을 별도로 만들어서 모셨다. 혼 백은 백지로 접어서 만드는데 접는 방법이 어려워 접을 줄 아는 사람이 한 마을에 한 두명에 불과했다. 혼백은 뒷부분은 막혀있고, 앞쪽의 중앙만 트여있다. 중앙을 터 놓은 것은 망자의 혼이 외부와 소통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백지로 접은 혼백 이 완성되면 청실과 홍실로 동심결을 묶어서 혼백에 끼운다. 혼백은 혼백상자에 넣 어서 영좌에 올려둔다. 제2편 민속 420 3. 성복( 成 服 )과 발인( 發 靷 ) 1) 성복 예전에는 초상이 나면 대개 동네 아주머니들이 초상집에 모여서 수의와 상복을 만들었다. 상주들이 입을 상복을 짓는 것도 하루 이상 소요된다. 입관하기 이전까 지 상주는 흰 두루마기를 입되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오른 팔을 빼고, 어머니가 돌 아가시면 왼쪽 팔을 빼고 입는다. 옷을 보면 어느 분이 돌아가셨는지를 알 수 있다. 입관을 하면 상주들은 상복을 갖추어 입고 성복제( 成 服 祭 )를 지낸다. 상주가 장가

를 가지 않았을 때는 건을 쓰지 않고, 삼베로 머리를 가리고 짚을 꼰 끈으로 이마를 둘러 묶는다. 제상에는 술, 과일, 포를 간소하게 차린다. 맏상주가 술 한잔을 올리 고 재배를 한 후에 곡을 한다. 이때부터 상주들은 상장막대를 잡는다. 이를 작지 라고 부른다. 아버지가 돌아 가시면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고, 어머니가 돌아가시면 오동나무 또는 버드나 무로 만든 지팡이를 짚는다. 성복제를 지낸 후 상주들은 정식으로 예를 갖추어 조 문을 받는다. 2) 문상 초상이 났다고 하면 애도를 표하기 위해 문상을 간다. 문상객은 염을 했는지 여 부를 확인한다. 왜냐하면 염하기 이전과 이후가 다르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염하기 이전까지는 조문객이 망인에게 절을 하지 않고 상주와 인사만 한다. 반면 성복제를 지낸 이후에 조문객은 망인께 절을 한 후에 상주와 인사를 나눈다. 이처럼 염하기 이전에는 망인이 완전히 돌아가신 것으로 여기지 않는 관념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은 이러한 관습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만약 망인을 염을 할 때 문상객이 도착하면 염습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문 을 한다. 망인이 여자인 경우에 망인보다 촌수가 높은 남자 조객은 망인에게 절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대개는 절을 하거나 반배만 한다. 문상을 온 사람은 상주에게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등의 말로 애도를 표한다. 그러면 상주는 애고, 애고 곡을 하거나 망극합니다! 라고 한다. 문상객들은 초상을 치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는 마음에 부조를 한다. 요즘은 돈으로 부조를 하지만 예전에는 술 쌀 팥죽 등 상가집에서 초상을 치를 때 필요한 물품을 가져간다. 상가에서는 발인 이후에 장지에서라도 조문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놓는다. 한편 집안에 출산이나 혼례, 제사 등의 일이 있는 경우에는 문상을 가지 않는다. 421 3) 대떨이 망인이 천수를 누리고 돌아간 경우에 자손들은 호상이라고 여긴다. 이처럼 호상 인 경우에 가정 형편이 부유하고 자손들이 많은 집에서는 발인 전날 밤에 대떨이 를 한다. 대떨이는 대며꾼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동네를 돌면서 발을 맞추

어 보는 것이다. 이는 운구할 때 대며꾼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미리 연습하는 것이 다. 상여는 보통 8~10명이 맨다. 대떨이를 할때 상여 앞에 요령잽이가 요령을 들고 선소리를 하면 대며꾼들이 뒷소리를 매긴다. 대떨이를 할 때 상주들은 팥죽과 술을 준비하여 대며꾼들을 대접한다. 4) 발인 제2편 민속 발인은 시신을 모신 상여가 장지로 떠나는 것이다. 초상이 나면 대체로 3일째 되 는 날 발인을 한다. 만일 3일째 되는 날이 중상일( 重 喪 日 )이라고 하면 그날 장례를 모시지 않고 4일장이나 5일장을 하기도 한다. 발인날에는 하관시간에 맞추어 일을 진행한다. 산일을 하는 사람들은 아침 일찍 장지로 출발한다. 상가에서는 발인제와 거리제 제물을 준비한다. 대며꾼들은 상여 에 문제가 없는지 살핀다. 발인 시간이 다가오면, 요령잽이는 대며꾼 6명과 함께 시신이 안치된 방으로 들 어간다. 먼저 대며꾼은 관을 들고 방의 네 귀퉁이 마다 앞뒤로 흔든다. 관을 가지고 문지방을 나오면서 요령잽이가 방문 앞에 엎어 놓은 바가지를 밟아 깨뜨린다. 이렇 게 하면 부정을 쫓는다고 한다. 시신이 상여에 안치되면 그 앞에 간단히 제물을 차리고 발인제를 지낸다. 발인제 가 끝나면 상여가 장지로 출발한다. 상여행렬은 제일 앞에 명정( 銘 旌 )과 공포( 功 布 )를 든 사람이 서고, 그 뒤를 혼백 을 모신 요여와 상여가 따른다. 명정은 남자인 경우에는 學 生 氏 之 柩 라 쓰 고, 여자인 경우에는 孺 人 氏 之 柩 라 쓴다. 관직이 있으면 본관 앞에 관직명 을 쓴다. 공포는 베를 이용해서 석자 세치로 만든다. 422 <사진 4> 상여에 관을 안치하는 모습 (1970년대) <사진 5> 노제를 지내는 모습(1970년대)

상여는 장지로 가는 도중에 망인이 생전에 자주 들렀거나 인연이 깊은 곳을 지나 간다. 상여가 지나갈 때 이곳에 미리 상을 마련해 두었다가 거리제를 지낸다. 이를 노제( 路 祭 ) 또는 노전제( 路 奠 祭 )라고도 부른다. 거리제는 대개 마을회관 앞에서 지 내는데, 미처 문상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곳에서 조문한다. 한편 상여가 지날 때 마을의 우물은 시신이 물에 비치면 부정이 탄다고 하여 미리 덮어 놓는다. 4. 치장( 治 葬 ) 1) 산신제와 묘광 파기 상여가 도착하기 전에 일꾼들은 시신을 안치할 묘광을 파 놓는다. 묘광을 파기 전에 먼저 산신제( 山 神 祭 )를 지낸다. 시신을 보지 않은 사람이 산신에게 흙을 다룬 다 는 것을 알리는 의미에서 지낸다. 산신제는 묘를 쓰는 곳보다 위에 간단하게 술 한 잔을 붓고 절을 한다. 산신제가 끝나면 지관의 지시하는 방향을 따라 일꾼들이 땅을 판다. 묘광( 墓 壙 ) 은 세자 정도 깊이에 먼저 벌광[외광]을 파고, 그 가운데 망인의 키보다 조금 크게 속광[내광]을 만든다. 2) 하관 매장 상여가 장지에 도착하면 하관시간에 맞추어 지관의 지시에 따라 하관이 이루어진다. 지관이 하관할 때 출생된 해의 간지에 따라 하관을 보지 말라고 해당 띠를 부르면 상주들 가운데 해당하는 사람은 하관을 보지 않도록 한다. 하관은 대개 관에서 시 신을 빼서 시신만 매장하고 관은 소각한다. 한편 옻칠을 한 좋은 관을 쓰면 관째 매 장을 하기도 한다. 집안에 따라 시신을 내광에 넣기 전에 습기를 제거한다고 하여 숯 소금 등을 넣기도 한다. 내광에 시신을 안치하고 그 위에 7개의 홍대를 덮는다. 홍대를 모두 덮은 다음에 위에서 3번째 홍대를 들으면, 맏아들이 폐백드린다 고 하여 청실 홍실을 묶은 것 을 가슴 부위에 얹는다. 그런 다음에 홍대를 다시 덮는다. 상주들이 가족순서 대로 흙을 세 번씩 뿌린다. 상주들이 뒤로 빠지면 일꾼과 대 며꾼이 고운 흙으로 내광을 채우면서 다지호 [달구질]를 한다. 내광을 다지면 그 423

위에 명정을 덮고 벌광에 흙을 채우며 달구질을 한다. 달구질은 상여를 메고 온 사 람들이 주로 한다. 선소리꾼의 선창에 맞추어 대여섯명이 원을 그리며 땅을 단단히 다진다. 선소리꾼이 천하강산이 다 좋아도, 여기가 제일이다 라고 선창하면 에~ 헤라~ 다지호~ 하면서 후렴한다. 봉분이 완성되면 성분제( 成 墳 祭 )를 지낸다. 성분제는 완성된 묘 앞에 간단히 제 물을 차리고 제를 올린다. 제를 마치고 간단히 음복을 하면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상주 일행은 망인의 혼백이 집을 찾아올 때 헤매지 않는다고 하여 반드시 상여가 갔 던 길로 되돌아온다. 5. 흉제( 凶 祭 ) 1) 우제( 虞 祭 )와 탈상 제2편 민속 424 발인을 하면 집안 식구들은 관이 놓여 있던 방을 깨끗이 청소하고, 혼백을 모셔 놓을 영실( 靈 室 )을 대청에 마련한다. 상주들이 성분제를 지내고 묘소에서 돌아온 후에 영실에 혼백을 모셔 놓고 간단히 제물을 차려 놓고 반혼제( 返 魂 祭 )를 지낸다. 그날 저녁때 초우제( 初 虞 祭 )를 지내고, 그 다음날에는 재우제( 再 虞 祭 )를 지낸다. 사 흘째 되는 날 아침에 묘소에 가서 삼우제( 三 虞 祭 )를 지낸다. 상주는 영실을 마련하고 탈상 전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새로 밥을 지어 상식 을 올리고 곡을 한다. 만약 상주가 출타중이면 며느리가 대신한다. 이웃에서 별미 를 주면 상식에 먼저 올리고 가족들이 먹는다. 또 매월 초하루와 보름날에는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서 삭망제를 지낸다. 삭망제 를 지낼 때는 상복을 입고, 평상시보다 더욱 정성껏 제물을 마련한다. 초상 후 3개월이 지나면 날짜를 정하여 졸곡제( 卒 哭 祭 )를 지낸다. 이때부터는 상 식을 올릴때 곡을 하지 않는다. 2) 탈상 대상을 마치고 탈상을 하며, 일년상을 지낼 경우에만 소상 후에 탈상을 한다. 요 즘은 백일탈상을 하는 경우도 드물고, 삼우제가 끝나면 곧바로 탈상을 하는 경우가 보편적이다.

탈상제사는 새벽에 모신다. 이때 제물은 기제사와 달리 망인이 평소에 좋아하던 음식까지 다양하게 준비하며 이날 친척들도 참여하여 애도를 표한다. 탈상을 하면 부모가 아주 떠나는 것 같아 매우 서운해 한다. 제사를 지낸 후 상복을 모두 벗어 불에 태운다. 만약 부모중 한분만이 돌아가셨다 면 상복을 태우지 않고 불을 피우고 옷을 흔든 다음에 나중에 사용한다. 6. 기타 1) 초분 초빈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일단 가매장 했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난 다음에 땅에 묻 었다. 이때 가매장을 하는 것을 초분, 초빈이라 한다. 사람이 죽으면 3년 동안 울안의 해치[물이 빠져 나가는 곳]에 시신을 놓아두었다 가 뼈만 남으면 매장을 하였다. 그러나 실제 초분을 목격한 경우는 거의 없고, 어른 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한다. 2) 어린아이의 죽음 예전에는 의약이 발달하지 못해서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가 죽 으면 시신을 아버지의 옷이나 창호지에 싸서 손 없는 방위를 택해 매장을 한다. 아 이의 묘는 봉분을 하지 않은 평장을 하고 그 위에 돌을 쌓아 놓는다. 이를 돌덜망 또는 아장서리 라고 한다. 한편 산짐승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신을 작은 독에 넣어서 매장하기도 한다. 특 히 돌림병으로 죽은 아이를 매장하면 다른 아이가 죽는다고 하여 나뭇가지 위에 시 신을 올려 놓았다. 이러한 풍습은 일제에 의해 엄격히 금지되었다. 425 3) 처녀 총각의 죽음 처녀가 죽으면 무서운 귀신이 된다고 하여 한을 풀어주는 의미에서 사람의 통행 이 잦은 길거리에 묻어 준다. 또는 매장할 때 얼굴에 채를 씌운다. 이렇게 하면 채의 구멍을 세느라 해코지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