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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 川쳔洞동 15) 겨 두고萬만瀑폭洞동 16) 드러가니 백천동옆에두고만폭동들어가니 銀은 무지게玉옥 龍룡의초리 은같은무지개옥같은용의꼬리 섯돌며 소 十십里리예 자시니 섞여돌며뿜는소리십리에자자하니 들을제 우레러니보니 눈이로다 들을제는우레러니볼제는눈이로다. 金금剛강臺 17)

본사 1. 1 營영中듕이無무事 고時시節졀이三삼月월인제, 花화川쳔시내 길히楓풍岳악으로버더잇다. 行 裝장을다 티고石셕逕경의막대 디퍼, 百 川쳔洞동겨 두고萬만瀑폭洞동드러가니, 銀은 무지 게, 玉옥 龍룡의초리, 섯돌며 소 十십里리의 자시니, 들 을제 우레러니보니 눈이로다. 감

[9~12] 다음글을읽고, 물음에답하세요. 숴이! 숴어이! 외할머니의쉰목청을뒤로받으며그것은우물곁을거쳐넓은뒤란을어느덧완전히통과했다. 다음은숲이우거진대밭이었다. 고맙네, 이사람! 집안일은죄다성님한티맽기고자네혼자몸띵이나지발성혀서먼걸음펜안히가소. 뒷일은아모염려말고그저펜안히가소


[10~12] 다음글을읽고, 물음에답하세요. 가 ) ᄀ昭쇼陽양江강 린믈이어드러로든단말고. 孤고臣신去거國국에白 髮발도하도할샤. 東동州 밤계오새와北븍寬관亭뎡의올나 니, 三삼角각山산第뎨一일峰봉이 마면뵈리로다. ᄂ弓궁王왕大대闕궐터희烏오鵲쟉이지지괴니, 千쳔古고興흥亡망을아 다,

영원한강경욱교수 2. 밑줄친말의쓰임이바르지않은것은? 1 그와나는전부터알음이있는사이이다. 2 된장찌개가입맛을돋운다. 3 약속날짜를너무바투잡았다. 4 그는설레이는가슴을가라앉히지못하였다. 답 ) 4. [ 난이도하, 맞춤법 ] - 예상한문제유형 마음이가라앉지아니하고들떠서두근거

단원의길잡이 학습목표 1. 문학이정서적 심미적차원에서삶을고양하는효용을지니고있음을이해한다. 2. 문학의수용과생산활동을통해다양한가치를비평적으로이해하고실현할수있다. 배울내용 (1) 단단한고요 /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2) 돌다리 (3) 관동별곡 현대시 단단한고요 (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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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9월도서관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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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자네집 은다음과같다. 가을이면은행나무은행잎이노랗게물드는집해가저무는날먼데서도내눈에가장먼저뜨이는집생각하면그리웁고 / 바라보면정다운집어디갔다가늦게집에가는밤이면 < 중략 > 가만히, 내리는눈송이들도들리지않는목소리로가만가만히그여자를부르고싶은집그 / 여 / 자 / 네집나 )



1 1 만 알아보기 1000이 10개이면 10000입니다. 이것을 또는 1만이라 쓰고 만 또는 일만이라 고 읽습니다. 9000보다 은 2 다섯 자리 수 알아보기 9900보다 보다 보다 1 큰 수입니다. ⑴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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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마이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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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추천dvd

아침 송(頌) 유자효 자작나무 잎은 푸른 숨을 내뿜으며 달리는 마차를 휘감는다 보라 젊음은 넘쳐나는 생명으로 용솟음치고 오솔길은 긴 미래를 향하여 굽어 있다 아무도 모른다 그 길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길의 끝은 안개 속으로 사라지고 여행에서 돌아온 자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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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연구노트

CONTENTS 2011 SPRG Vol


하고, ᄂ손가운데석장 ( 錫杖 ) 을들어석난간을두어번두드 리니, 홀연네녘뫼골에서구름이일어나대상에끼이어지척 ( 咫尺 ) 을분별 ( 分辯 ) 치못하니, 승상이정신이아득하여마치 취몽중 ( 醉夢中 ) 에있는듯하더니오래게야소리질러가로되, 사부가어이정도 ( 正道 ) 로소유를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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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모든죄가운데빠져 성찬경 a ff 4 4 l l k k k k k k k k k k k k a ff 4 l l 오랫동안모든죄가운데빠져 k k k k k k k k k k k k b f f 4 b f f 4 오랫동안모든죄가운데빠져 l l l l l l l l a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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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지-교회에관한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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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계 : 추상화 class 오리 { class 청둥오리 extends 오리 { class 물오리 extends 오리 { 청둥오리 mallardduck = new 청둥오리 (); 물오리 redheadduck = new 물오리 (); mallardduck.sw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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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인쇄-내지-세대주의재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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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오름summer2009

한가연 :19 AM 페이지3 Mac-01 6월의 시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옵니다. 한국가정상담연구소가 추천하는 이 달의 요리 한 달에 한번, 아빠들이 앞치마를 두르세요! 사소한 일로 우울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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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1학기 1,2단원 1 차례 세 자리의 수 1-1 왜 몇 백을 배워야 하나요? 1-2 세 자리 수의 자릿값 알아보기와 크기 비교하기 1-3 뛰어 세기와 수 배열표에서 규칙 찾기 1단원 기본 평가 단원 창의 서술 논술형 평가 22 1단원 심화 수


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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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문화 Vol.51 NO.9(2010.9) 가을은 독서의 계절?!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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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3 회서울특별시과학전람회 예선대회작품설명서 본선대회작품설명서 쓰나미의피해를최소화시키는건물과 건물배치에대한탐구 출품번호 S-504 출품분야학생부출품부문지구과학 학교명학년 ( 직위 ) 성명

조사구번호 가구번호 - 한국종합사회조사 성균관대학교서베이리서치센터 종로구명륜동 가 전화 팩스

Transcription:

가사의수록형태 첫째, 문집등의문헌에수록되거나특정사대부의작품을모아놓은가사집에수록된경우 ( 송강가사, 사제곡첩, 모하당술회가 등, 주로사대부가사수록 ) 둘째, 시조 ( 가곡 ) 가집에수록되어있는경우 ( 해동가요록, 육당본 청구영언, 남훈태평가, 협률대성, 조및사 등, 주로가창가사수록 ) 셋째, 종합적성격의가집에수록된경우 ( 고대본 악부, 교주가곡집, 아악부가집, 가집 등, 주로사대부가사나가창가사수록 ) 넷째, 가사만을수록한가사집에수록된경우 ( 가사집 ( 여러종 ), 고금잡초, 잡셜집, 해동유요, 해동가곡, 한글가사집, 파수록 등, 다양한유형의가사수록 ) 다섯째, 일정한사상이나주제별로연속되는여러편이가사집의형태로기록된경우 ( 용담유사, 초당문답가 등 ) 여섯째, 가사 1편이단일가사집으로묶여수록된경우 ( 일동장유가, 한양가, 팔역가 등, 주로장편가사수록 ) 일곱째, 두루마리형태로수록된경우 ( 대다수규방가사필 ) 기타, 낱장형태로기록된경우, 소설이나통감, 교훈서등의배면혹은말미에한두편수록된경우, 독서물로묶여출판된경우, 신문잡지에수록된경우등

필사기부절업 나아 의벗기고시버한마님긔괴로이간쳥하와쎠쥬소셔 니안혼듕 ( 眼昏中 ) 괴로이손녀의듯 바다긔묘원월초십일필셔 ( 己卯元月初十日筆書 ) 시며네엇지칠십노죠모 네졔 ( 自婢 ) 차 다 시고겨우 장을셔주시며죠모의츄젹 ( 手迹 ) 을귀히 각 라 시니내 젼 앗기고져 나죠 낫바맛히 야져시니가이업도다 (< 녀승답이라 >< 호남기행가 >< 이부인기행가 >, 해남윤씨종가소장두루마리본 ) 통양널부신부인는이 을보옵시고이 과갓치만허옵시면읏지깃브지안이허오잇가 이 이부 인들에게는유조허옵미다열어부인들게셔라도이 을보시고글시잘못쎠다고 죵마옵소 외 낙셔 가만싸온이 셰 셰눌너보시옵서요 (< 여자행실록 > 나손본 ) 이 보고되랴긔면언의뉘가못살쇼냐졔힘 로셔드러도못 면그것도다허 다무졍셰월만속 속다너머간다 군 인 들은무엇 고 (< 복션화음록이라 > 국립도서관본 ) a) 옛글에잇난말과세정에담 일노되강으로긔록 여 을 서경계 이이 을일치말고시

시로 여보며 신과처사 제유익 게되앗 라그밧계경계 말무수히잇다만은정신이아득 여이만 여긋치노라 (< 계여가 > 규방가사 1) b) 이글을달송하고 밧지안이하면이적에비할소야금수와갓트니라여러분 득택으로다만이것으로 치나이다 (< 행실교훈 라 > 규방가사 1) c) 이가사보난아해자자이명심하여헛말노듯지말고어김업시실행하라경계할말다하자면청천이장지라도오히려부족이요해수가먹물이나오히려부족할듯대강이만긋치노라을사원월일지하노라명심하라각성하라아해들아 (< 경계사라 > 규방가사 1) d) 내며 리내의 을경게 기위하여셔부인셜운 번 네부대부대허물말고한번갓다일거보소 미는업스 마짓기는힘드럿소 (< 부인경유사 > 규방가사 1) e) 이외 여러가지기록 말만치만은노안이히미 고정신이아득 야귀요 말보기십게가 지여쇠귀 경이르기 강경 압나니아비 정곡이요너 게기약서라 히 펴보고일일이 바드면 실에도유익 고복록을누루리라무술연아비씨노라 (< 여아 펴라 > 규방가사 1) f) 등 의긔록 니슈구 니라슐 잔을니인흥이쥰이라넌지시바다먹은이라죠흔이라니 이외 낙셔가만은이보시 이가 여보시 쇼셔아모라도이 을보시거든쇽쇽히젼 압쇼셔임인시월이십구일단문막필셔라 (< 복슨 음녹 > 나손본 ) g) 일심노력극진 야김익쥬의손부갓치되기를마음굿게결심 고이책을썻슴니 내야동 십팔 요십육 에고성이씨의성혼 여무쥬금편안셩으로츌가 여깃특 더니무 일가팔

랄가그잘나고앗가운 낭의상경 여공학에열심 다깃차에 여 상영이별이 여시내야 동 을엇지 고 부모의몸을쌍치 고내동 열여 야누 나릴 라 (< 권선증악가 > 임형택소장 본 )

< 참고자료 > 박인로 < 태평사 > 나라히편소 ( 偏小 ) 하야해동 ( 海東 ) 애바려셔도, 기자 ( 箕子 ) 유풍 ( 遺風 ) 이고금 ( 古今 ) 업시순후 ( 淳厚 ) 하야, 이백년래 ( 二百年來 ) 예의 ( 禮義 ) 를숭상하니, 의관 ( 衣冠 ) 문물 ( 文物 ) 이한당송 ( 漢唐宋 ) 이되떠니, 도이 ( 島夷 ) 백만 ( 百萬 ) 이일조 ( 一朝 ) 애충돌 ( 衝突 ) 하야, 억조 ( 億兆 ) 경혼 ( 警魂 ) 이칼빗찰조차나니, 평원 ( 平原 ) 에사힌뼈난뫼두곤노파잇고, 웅도 ( 雄都 ) 거읍 ( 巨邑 ) 은시호굴 ( 豺狐窟 ) 이되얏거, 처량 ( 凄凉 ) 옥련 ( 玉輦 ) 이촉중 ( 蜀中 ) 으로뵈아드니, 연진 ( 煙塵 ) 이아득하야일색 ( 日色 ) 이열워떠니, 성천자 ( 聖天子 ) 신무 ( 神武 ) 하샤일노 ( 一怒 ) 를크게내야, 평양 ( 平壤 ) 군흉 ( 群兇 ) 을일검하 ( 一劍下 ) 의다버히고, 풍구 ( 風驅 ) 남하 ( 南下 ) 하야해구 ( 海口 ) 에더져두고, 궁구 ( 窮寇 ) 을물박 ( 物迫 ) 하야몃몃해를디내연고. 강좌일대 ( 江左一帶 ) 예고운 ( 孤雲 ) 갓한우리물이, 우연 ( 偶然 ) 시래 ( 時來 ) 예무후룡 ( 武候龍 ) 을행 ( 幸 ) 혀만나, 오덕 ( 五德 ) 이발근아래엽구 ( 獵狗 ) 몸이되야떠가, 영웅 ( 英雄 ) 을인용 ( 仁勇 ) 을후설 ( 喉舌 ) 에섯겨시니, 재방 ( 災方 ) 이초안 ( 硝安 ) 하고사마 ( 士馬 ) 정강 ( 精强 ) 하야떠니, 황조일석 ( 皇朝一夕 ) 에대풍 ( 大風 ) 이다시이니, 용 ( 龍 ) 한장사 ( 將사 ) 와구름갓한용사 ( 勇士 ) 들이, 정기폐공 ( 旌旗蔽空 ) 하야만리 ( 萬里 ) 예이어시니, 병성 ( 兵聲 ) 이대진 ( 大振 ) 하야산악 ( 山岳 ) 을띄엿난닷, 병방어영대장 ( 御營大將 ) 은손봉 ( 先鋒 ) 을인도 ( 引導 ) 하

야, 적진 ( 賊陳 ) 에돌격 ( 突擊 ) 하니, 질풍 ( 疾風 ) 대우 ( 大雨 ) 에벽력 ( 霹靂 ) 이즈채난닷, 청정 ( 淸正 ) 소수두 ( 小竪頭 ) 도장중 ( 掌中 ) 에잇것마난, 천우 ( 天雨 ) 위숭 ( 爲崇 ) 하야사졸 ( 士卒 ) 이피곤 ( 疲困 ) 커날, 져근닷해위 ( 解圍 ) 하야사기 ( 士氣 ) 를쉬우더가, 적도 ( 賊徒 ) 분궤 ( 潰 ) 하니못다잡아말년졔고, 굴혈 ( 窟穴 ) 을구어보니구든덧도하다마난, 유패 ( 有敗 ) 회진 ( 灰燼 ) 하니원근 ( 遠近 ) 업시미쳐시니, 천주활적 ( 天誅猾賊 ) 하야인의 ( 仁義 ) 를돕난또다. 해불양파 ( 海不揚波 ) 이졘가너기로라. 무상 ( 無狀 ) 우리물도신자 ( 臣子 ) 되야이셔더가, 군은 ( 君恩 ) 을못갑흘가감사심 ( 敢死心 ) 을가져이셔, 칠재 ( 七載 ) 를분주 ( 奔走 ) 터가태평 ( 太平 ) 오날보완디고. 투병 ( 投兵 ) 식과 ( 息戈 ) 하고세류영 ( 細柳營 ) 돌아들제, 태평소 ( 太平簫 ) 노픈솔의예고각 ( 鼓角 ) 이섯겨시니, 수궁 ( 水宮 ) 깊흔곳의어룡 ( 魚龍 ) 이다우난닫, 태평 ( 太平 ) 모양 ( 模樣 ) 이더옥하나반가올사. 양궁 ( 揚弓 ) 거실 ( 擧失 ) 하고개가 ( 凱歌 ) 를아뢰오니, 쟁창 ( 爭唱 ) 환성 ( 歡聲 ) 이벽공 ( 碧空 ) 애얼하나다. 삼척 ( 三尺 ) 상인 ( 霜刃 ) 을흥기 ( 興氣 ) 계워둘러메고, 앙면 ( 仰面 ) 장소 ( 長嘯 ) 하야춤을추려이려셔니, 천보 ( 天寶 ) 용광 ( 龍光 ) 이두우간 ( 斗牛間 ) 의소이나다, 수지무지족지도지절노절노즐거오니, 가칠덕무칠덕 ( 舞七德 ) 을그칠줄모라로다. 인간 ( 人間 ) 락사 ( 樂事 ) ㅣ이갓하니또인난가. 화산 ( 華山 ) 이어대오이말을보내고져. 천산 ( 天山 ) 이어대오이활을노피거쟈, 이제야하올일이충효일사 ( 忠孝一事 ) 이로다. 영중 ( 營中 ) 이일이업셔긴드러누어시니, 뭇노라이날이어내적고. 희황 ( 羲皇 ) 성시 ( 盛時 ) 를다시본가너기로라. 천무음우 ( 天無淫雨 ) 하니백일 ( 白日 ) 이더욱발다. 백일 ( 白日 ) 이발그니만방 ( 萬方 ) 애비최노다. 처처 ( 處處 ) 구학 ( 溝壑 ) 애흐터잇턴노리 ( 老羸 ) 드리, 동풍신연 ( 東風新燕 ) 가치구소 ( 舊巢 ) 을차자오니, 수구초심 ( 首邱初心 ) 애뉘아니반겨하리. 원거 ( 爰居 ) 원처 ( 爰處 ) 에즐거움이엇더한

뇨. 혈유생령 ( 孑遺生靈 ) 들아성은 ( 聖恩 ) 인줄아나산다. 성은 ( 聖恩 ) 이기픈아래오륜 ( 五倫 ) 을발켜사라. 교훈 ( 敎訓 ) 생추 ( 生聚 ) ㅣ라졀로아니닐어가랴. 천운 ( 天運 ) 순환 ( 循環 ) 을아옵게다하나님아, 우아방국 ( 佑我邦國 ) 하사만세무강 ( 萬世無彊 ) 눌리소셔. 당우천지 ( 唐虞天地 ) 예삼대일월 ( 三代日月 ) 비최소서. 오만 ( 於萬 ) 사년 ( 斯年 ) 에병혁 ( 兵革 ) 을그치소서. 경전 ( 耕田 ) 착정 ( 鑿井 ) 에격양가 ( 擊壤歌 ) 를불니소셔. 우리도성주 ( 聖主 ) 을뫼고동락태평 ( 同樂太平 ) 하오리라. 노계집( 蘆溪集 정철 < 관동별곡 > 江강湖호애病병이깁퍼竹듁林님의누엇더니, 關관東동八팔百백里니에方방面면을맛디시니, 어와聖恩셩은이야가디록罔망極극하다. 延연秋츄門문드리다라慶경會회南남門문바라보며, 下하直직고믈너나니玉옥節졀이알패셧다. 平평丘구驛역말을가라黑흑水슈로도라드니, 蟾셤江강은어듸메오, 雉티岳악이여긔로다. 昭쇼陽양江강나린믈이어드러로든단말고. 孤고臣신去거國국에白백髮발도하도할샤. 東동州밤계오새와北븍寬관亭뎡의올나하니, 弓궁王왕大대闕궐터희烏오鵲쟉이지지괴니, 千쳔古고興흥亡망을아난다, 몰아난다. 淮회陽양녜일홈이마초아가탈시고. 汲급長장孺유風풍彩채를고텨아니볼게이고. 營영中듕이無무事사하고時시節졀이三삼月월인제, 花화川쳔시내길

히楓풍岳악으로버더잇다. 行행裝장을다떨티고石셕逕경의막대디퍼, 百백川쳔洞동겨태두고萬만瀑폭洞동드러가니, 銀은가탄무지게, 玉옥가탄龍룡의초리, 섯돌며뿜는소래十십里리의자자시니, 들을제난우레러니보니난눈이로다. 金금剛강臺대맨우層층의仙션鶴학이삿기치니, 春츈風풍玉옥笛뎍聲셩의첫잠을깨돗던디, 縞호衣玄현裳샹이半반空공의소소뜨니, 西셔湖호녯主쥬人인을반겨서넘노난닷. 小쇼香향爐노大대香향爐노눈아래구버보고, 正졍陽양寺사眞진歇헐臺대고텨올나안잔마리, 廬녀山산眞진面면目목이여긔야다뵈나다. 어와, 造조化화翁옹이헌사토헌사할샤. 날거든뛰디마나, 셧거든솟디마나. 芙부蓉용을고잣난닷, 白백玉옥을믓것난닷, 東동溟명을박차난닷, 北북極극을괴왓난닷. 놉흘시고望망高고臺대, 외로올샤穴혈望망峰봉이하날의추미러므사일을사로리라千쳔萬만劫겁디나다록구필줄모라난다. 어와너여이고, 너가타니또잇난가. 開개心심臺대고텨올나衆듕香향城셩바라보며, 萬만二이千쳔峰봉을歷녁歷녁히혀여하니峰봉마다맺쳐잇고긋마다서린긔운, 맑거든조티마나. 뎌긔운흐터내야人인傑걸을만달고쟈. 形형容용도그지업고體톄勢셰도하도할샤. 天텬地디삼기실제自자然연이되연마난, 이제와보게되니有유情졍도有유情졍할샤. 毗비盧로峰봉上샹上샹頭두의올라보니긔뉘신고. 東동山산泰태山산이어나야놉돗던고. 魯노國국조븐줄도우리난모라거든, 넙거나넙은天텬下하엇띠하야젹닷말고. 어와뎌디위랄어이하면알거이고. 오라디못하거니나려가미고이할가. 圓원通통골가난길로獅사子자峰봉을차자가니, 그알패너러바회化화龍룡쇠되여셰라. 千텬年년老노龍룡이구배구배서려이셔, 晝듀夜야의흘녀내여滄창海해예니어시니, 風풍雲운을언제어더三삼日일雨우랄디련난다. 陰음崖애예이온플을다살와내여사

라. 磨마하衍연妙묘吉길祥샹雁안門문재너머디여, 외나모써근다리佛블頂뎡臺대올라하니, 千텬尋심絶졀壁벽을半반空공애셰여두고, 銀은河하水슈한구배랄촌촌이버혀내여, 실가티플텨이셔뵈가티거러시니, 圖도經경열두구배, 내보매난여러히라. 李리謫뎍仙션이제이셔고텨의논하게되면, 廬녀山산이여긔도곤낫단말못하려니. 山산中듕을매양보랴, 東동海해로가쟈사라. 藍남輿여緩완步보하야山산映영樓누의올나하니, 玲영瓏농碧벽溪계와數수聲성啼뎨鳥됴난離니別별을怨원하난닷, 旌졍旗긔랄떨티니五오色색이넘노난닷, 鼓고角각을섯부니海해雲운이다것난닷. 鳴명沙사길니근말이醉仙션을빗기시러, 바다할겻태두고海해棠당花화로드러가니, 白백鷗구야나디마라, 네버딘줄엇디아난. 金금蘭난窟굴도라드러叢총石셕亭정올라하니, 白백玉옥樓누남은기동다만네히셔잇고야. 工공수의셩녕인가, 鬼귀斧부로다다만가. 구태야六뉵面면은므어슬象샹톳던고. 高고城셩을란뎌만두고三삼日일浦포랄차자가니, 丹단書셔난宛완然연하되四사仙션은어대가니. 예사흘머믄後후의어대가또머믈고. 仙션遊유潭담永영郎낭湖호거긔나가잇난가. 淸쳥澗간亭뎡萬만景경臺대몃고대안돗던고. 梨니花화난발셔디고졉동새슬피울제, 洛낙山산東동畔반으로義의相샹臺대예올라안자, 日일出츌을보리라밤듕만니러하니, 祥샹雲운이집픠난동, 六뉵龍룡이바퇴난동, 바다해떠날제난萬만國국이일위더니, 天쳔中듕의티뜨니豪호髮발을혜리로다. 아마도녈구름근처의머믈셰라. 詩시仙션은어대가고咳해唾타만나맛나니. 天텬地디間간壯장한긔별자셔히도할셔이고. 斜샤陽양峴현山산의철축을므니발와羽우蓋개芝지輪륜이鏡경浦포로나려가니, 十십里리氷빙紈환을다리고고텨다려, 長댱松숑울흔소개슬카장펴뎌시니, 믈결도자도잘샤모래랄혜리로다. 孤고舟쥬

解해纜람하야亭뎡子자우해올나가니, 江강門문橋교너믄겨태大대洋양이거긔로다. 從둉容용한댜이氣긔像샹, 闊활遠원한댜뎌境경界계, 이도곤가잔대또어듸잇닷말고. 紅홍粧장古고事사랄헌사타하리로다. 江강陵능大대都도護호風풍俗쇽이됴흘시고, 節졀孝효旌졍門문이골골이버러시니比비屋옥可가封봉이이제도잇다할다. 眞진珠쥬館관竹듁西셔樓루五오十십川쳔나린믈이太태白백山산그림재랄東동海해로다마가니, 찰하리漢한江강의木목覓멱의다히고져. 王왕程뎡이有유限한하고風풍景경이못슬믜니, 幽유懷회도하도할샤, 客객愁수도둘듸업다. 仙션사랄띄워내여斗두牛우로向향하살가, 仙션人인을차자려丹단穴혈의머므살가. 天텬根근을못내보와望망洋양亭뎡의올은말이, 바다밧근하날이니하날밧근므서신고. 갓득노한고래, 뉘라셔놀내관대, 블거니쁨거니어즈러이구난디고. 銀은山산을것거내여六뉵合합의나리난닷, 五오月월長댱天텬의白뱃雪셜은므사일고. 져근덧밤이드러風풍浪낭이定뎡하거날, 扶부桑상咫지尺쳑의明명月월을기다리니, 瑞셔光광千쳔丈댱이뵈난닷숨난고야. 珠쥬簾렴을고텨것고, 玉옥階계랄다시쓸며, 啓계明명星셩돗도록곳초안자바라보니, 白백蓮년花화한가지랄뉘라셔보내신고. 일이됴흔世셰界계남대되다뵈고져. 流뉴霞하酒쥬가득부어달다려무론말이, 英영雄웅은어대가며, 四사仙션은긔뉘러니, 아매나맛나보아녯긔별뭇쟈하니, 仙션山산東동海해예갈길히머도멀샤. 松숑根근을볘여누어픗잠을얼픗드니, 꿈애한사람이날다려닐온말이, 그대랄내모라랴, 上샹界계예眞진仙션이라. 黃황庭뎡經경一일字자를엇디그랏닐거두고, 人인間간의내려와셔우리를딸오난다. 져근덧가디마오. 이술한잔머거보오. 北븍斗두星셩기우려滄챵海해水슈부어내여, 저먹고날머겨날서너잔거후로니, 和화風풍이習습習

습하야兩냥腋액을추혀드니, 九구萬만里리長댱空공애져기면날리로다. 이술가져다가四사海해예고로난화, 億억萬만蒼창生생을다醉? 케맹근後후의, 그제야고텨맛나? 한잔하쟛고야. 말디쟈鶴학을타고九구空공의올나가니, 空공中듕玉옥簫쇼소래어제런가그제런가. 나도잠을깨여바다할구버보니, 기픠? 모라거니가인들엇디알리. 明명月월이千쳔山산萬만落낙의아니비쵠대업다. 정철 < 속미인곡 > 저기가는저부인본듯도하구나. 임금이계시는대궐을어찌하여이별하고, 해가다저문날에누구를만나러가시는고? 아, 너로구나. 내사정이야기를들어보오. 내얼굴과이나의태도는임께서사랑함직한가마는어쩐지나를보시고너로구나하고특별히여기시기에나도임을믿어딴생각이전혀없이, 응석과아양을부리며지나치게굴었던지반기시는낯빛이옛날과어찌다르신고? 누워생각하고일어나앉아헤아려보니, 내몸에지은죄가산같이쌓였으니, 하늘을원망하며사람을탓하랴. 설워서여러가지일을풀어내여헤아려보니, 조물주의탓이로다. 그렇게는생각마시오. ( 마음속에 ) 맺힌일이있습니다. 옛전에임을뫼시어서임의일을내가알거니와, 물같이연약한몸이편하실때가몇날일꼬? 이른봄날의추위와여름철의무더위는어떻게지내시며, 가을날겨울날은누가모셨는고? 자릿조반과아침저녁진지는예전과같이잘잡수시는지? 기나긴밤에잠은어떻게주무시는가? 임계신곳

의소식을어떻게해서라도알려고하니오늘도거의저물었구나. 내일이나임의소식을전해줄사람이올까? 내마음둘곳이없다. 어디로가자는말인가? 나무, 바위등을잡기도하고밀기도하면서높은산에올라가니, 구름은말할것없거니와안개는무슨일로저렇게끼여있는고? 산천이어두운데일월을어떻게바라보며, 눈앞의가까운곳도모르는데, 천리나되는먼곳을 ( 어떻게 ) 바라볼수있겠는가? 차라리물가에가서뱃길이나보자하니, 바람과물결로어수선하게되었구나. 뱃사공은어디가고빈배만걸렸는고? 강가에혼자서서지는해를굽어보니임계신곳의소식이더욱아득하구나. 초가집찬잠자리에한밤중이돌아오니. 벽가운데걸려있는등불은누구를위하여밝은고? 산을오르내리며강가를헤매며시름없이오락가락하니, 잠깐사이에힘이지쳐풋잠을잠깐드니, 정성이지극하여꿈에잠깐임을보니, 옥과같이곱던얼굴이반넘어늙었구나. 마음속에품은생각을실컷사뢰려고하였더니, 눈물이쏟아지니말인들어찌하며, 정회도다못풀어목마저메니, 방정맞은닭소리에잠은어찌깨돗던고? 아, 허황한일이로다. 이임이어디갔는고? 즉시일어나앉아창문을열고밖을바라보니, 가엾은그림자만이나를따라있을뿐이로다. 차라리사라져서 ( 죽어서 ) 지는달이나되어서임이계신창문앞에환하게비치리라. 각시님, 달은커녕궂은비나되십시오. 허난설헌 < 규원가 >

엊그제젊었더니어찌벌써이렇게다늙어버렸는가? 어릴적즐겁게지내던일을생각하니말해야헛되구나. 이렇게늙은뒤에설운사연말하자니목이멘다. 부모님이낳아기르며몹시고생하여이내몸길러낼때, 높은벼슬아치의배필은바라지못할지라도군자의좋은짝이되기를바랬더니, 전생에지은원망스러운업보요, 부부의인연으로 ( 불교의윤회사상 ) 장안의호탕하면서도경박한사람을꿈같이만나, 시집간뒤에남편시중들면서조심하기를마치살얼음디디는듯하였다. 열다섯열여섯살을겨우지나타고난아름다운모습저절로나타나니, 이얼굴이태도로평생을약속하였더니, 세월이빨리지나고조물주마저다시기하여봄바람가을물, 곧세월이베틀의베올사이에북이지나가듯빨리지나가꽃같이아름다운얼굴어디두고모습이밉게도되었구나. 내얼굴을내가보고알거니와어느님이사랑할것인가? 스스로부끄러워하니누구를원망할것인가? 여러사람이떼지어다니는술집에새기생이나타났다는말인가? 꽃피고날저물때정처없이나가서호사스러운행장을하고어디어디머물러노는고? 집안에만있어서원근지리를모르는데님의소식이야더욱알수있으랴. 겉으로는인연을끊었다지만님에대한생각이야없을것인가? 님의얼굴을못보거니그립기나말았으면좋으련만, 하루가길기도길구나. 한달곧서른날이지리하다. 규방앞에심은매화몇번이나피었다졌는고? 겨울밤차고찬때자국눈섞어내리고, 여름날길고긴때궂은비는무슨일인고? 봄날온갖꽃피고버들잎이돋아나는좋은시절에아름다운경치를보아도아무생각이없다. 가을달방에들이비추고귀뚜라미침상에서울때긴한숨흘리는눈물헛되이생각만많다. 아마도모진목숨죽기도어렵구나. 돌이켜여러가지일을하나하나생각하니이렇게살아서어찌할것인가? 등불을돌려놓고푸른거문고

를비스듬히안아벽련화곡을시름에싸여타니, 소상강밤비에댓잎소리가섞여들리는듯, 망주석에천년만에찾아온특별한학이울고있는듯, 아름다운손으로타는솜씨는옛가락이아직남아있지마는연꽃무늬가있는휘장을친방이텅비었으니누구의귀에들릴것인가? 마음속이굽이굽이끊어졌도다. 차라리잠이들어꿈에나님을보려하니바람에지는잎과풀속에서우는벌레는무슨일이원수가되어잠마저깨우는고? 하늘의견우성과직녀성은은하수가막혔을지라도칠월칠석일년에한번씩때를어기지않고만나는데, 우리님가신후는무슨장애물이가리었기에오고가는소식마저그쳤는고? 난간에기대어서서님가신데를바라보니, 풀이슬은맺혀있고저녁구름이지나갈때대수풀우거진푸른곳에새소리가더욱서럽다. 세상에설운사람많다고하려니와운명이기구한여자야나같은이가또있을까? 아마도이님의탓으로살동말동하여라. 송순 < 면앙정가 > 무등산한줄기산이동쪽으로뻗어있어, ( 무등산을 ) 멀리떼어버리고나와제월봉이되었거늘, 끝없는넓은들에무슨생각을하느라고, 일곱굽이가한데움치리어우뚝우뚝벌여놓은듯, 그가운데굽이는구멍에든늙은용이선잠을막깨어머리를얹혀놓은듯하며, 넓고편편한바위위에소나무와대나무를헤치고정자를앉혀놓았으니, 마치구름을탄푸른학이천리를가려고두날개를벌린듯

하다. 옥천산, 용천산에서내리는물이정자앞넓은들에끊임없이 ( 잇달아 ) 퍼져있으니, 넓거든길지나, 푸르거든희지나말거나 ( 넓으면서도길며푸르면서도희다는뜻 ), 쌍룡이몸을뒤트는듯, 긴비단을가득하게펼쳐놓은듯, 어디를가려고무슨일이바빠서달려가는듯, 따라가는듯밤낮으로흐르는듯하다. 물따라벌여있는물가의모래밭은눈같이하얗게펴졌는데, 어지러운기러기는무엇을통정 ( 通情 ) 하려고앉았다가내렸다가, 모였다흩어졌다하며갈대꽃을사이에두고울면서서로따라다니는고? 넓은길밖, 긴하늘아래두르고꽂은것은산인가, 병풍인가, 그림인가, 아닌가. 높은듯낮은듯, 끊어지는듯잇는듯, 숨기도하고보이기도하며, 가기도하고머물기도하며, 어지러운가운데유명한체하여하늘도두려워하지않고우뚝선것이추월산머리삼고, 용구산, 몽선산, 불대산, 어등산, 용진산, 금성산이허공에벌어져있는데, 멀리가까이푸른언덕에머문것 ( 펼쳐진모양 ) 도많기도많구나. 흰구름과뿌연안개와놀, 푸른것은산아지랭이다. 수많은바위와골짜기를제집을삼아두고. 나며들며아양도떠는구나. 오르기도하며내리기도하며넓고먼하늘에떠나기도하고넓은들판으로건너가기도하여, 푸르락붉으락, 옅으락짙으락석양에지는해와섞이어보슬비마저뿌리는구나. 뚜껑없는가마를재촉해타고소나무아래굽은길로오며가며하는때에, 푸른버들에서지저귀는꾀꼬리는흥에겨워아양을떠는구나. 나무사이가가득하여우거져녹음이엉긴때에긴난간에서긴졸음을내어펴니, 물위의서늘한바람이야그칠줄모르는구나. 된서리걷힌후에산빛이수놓은비단물결같구나. 누렇게익은곡식은또어찌넓은들에퍼져있는고? 고기잡이를하며부는피리도흥을이기지못하여달을따라부는것인가? 초목이다떨어진후에강과산이묻혀있거늘조물주가야단스러워

얼음과눈으로자연을꾸며내니, 경궁요대와옥해은산같은눈에덮힌아름다운대자연이눈아래펼쳐있구나. 자연도풍성하구나. 가는곳마다아름다운경치로다. 인간세상을떠나와도내몸이한가로울겨를이없다. 이것도보려하고, 저것도들으려하고, 바람도쏘이려하고, 달도맞으려고하니, 밤은언제줍고고기는언제낚으며, 사립문은누가닫으며떨어진꽃은누가쓸것인가? 아침나절시간이부족한데 ( 자연을완상하느라 ) 저녁이라고싫겠는가? ( 자연이아름답지아니하랴.) 오늘도 ( 자연을완상할 ) 시간이부족한데내일이라고넉넉하랴? 이산에앉아보고저산에걸어보니번거로운마음이면서도아름다운자연은버릴것이전혀없다. 쉴사이가없는데 ( 이아름다운자연을구경하러올 ) 길이나마전할틈이있으랴. 다만하나의푸른명아주지팡이가다못쓰게되어가는구나. 술이익었거니벗이없을것인가. 노래를부르게하며, 악기를타게하며, 악기를끌어당기게하며, 흔들며온갖아름다운소리로취흥을재촉하니, 근심이라있으며시름이라붙었으랴. 누웠다가앉았다가구부렸다젖혔다가, 시를읊었다가휘파람을불었다가하며마음놓고노니, 천지도넓고넓으며세월도한가하다. 복희씨의태평성대를모르고지내더니이때야말로그것이로구나. 신선이어떻던가이몸이야말로그것이로구나. 江山風月거느리고 ( 속에묻혀 ) 내평생을다누리면악양루위에이백이살아온다한들넓고끝없는정다운회포야말로이보다더할것인가. 이몸이이렇게지내는것도역시임금의은혜이구나. 홍순학 < 연행가 >

어와쳔지간에남자되기쉽지안타. 편방의이내몸이즁원보기원하더니, 병인년츈삼월의가례책봉되오시매, 국가에대경이요신민의복녹이라. 상국의쥬청헐새삼사신을내이시니, 상사에뉴승상과셔시랑은부새로다. 행즁어사셔장관은직책이즁헐시고. 겸집의사복판사어영낭쳥띄여스니, 시년이이심오라쇼년공명장하도다. 하오월초칠일의도강날자졍하여네. 방물을졍검하고행장을슈습하여, 압녹강변다다르니송객졍이여긔로다. 의쥬부윤나와안고다담상을차려놋코, 삼사신을젼별할새쳐창키도그지없다. 일배일배부일배난셔로안져권고하고, 상사별곡한고조를참아듯기어려워라. 장계을봉한후의떨더리고이러나셔, 거국지회그음업셔억졔하기어려운즁, 홍상의꼿눈물이심회을돕난도다. 뉵인교을물녀노니장독교을등대하고, 젼배토인하직하니일산좌견뿐만잇고, 공형급창물러셔니마두셔자뿐이로다. 일엽소션배를져어졈졈멀이떠셔가니, 푸른봉은쳡쳡하여날을보고즐긔난듯, 백운은요요하고광색이참담하다. 비치못할이내마음오날이무삼날고. 츌셰한지이십오년시하의자라나셔평일의이측하여오래떠나본일업다. 반년이나엇지할고이위졍이어려우며, 경긔백니밧긔먼길단여본일업다. 허박하고약한긔질말이행역걱졍일셰. 한쥴긔압녹강의양국지경난화스니, 도라보고도라보니우리나라다시보자. 구연셩다다라셔한고개을너머셔니, 앗가보든통군졍이그림자도아니뵈고, 쥬금뵈든백마산니봉오리도아니뵌다. 백여리무인지경인젹이고요하다. 위험한만쳡산즁울밀한슈목이며, 젹막한새소래난쳐쳐의구슬푸고, 한가한들의꼿츤누을위해피엿난냐? 앗갑도다. 이러한꽃양국의발인따의인가도아니살고젼답도

업다하되곳곳지깁흔골의계견소래들이난듯. 왕왕이험한산셰호포지환겁이난다. 쥬방으로상을차려졈심을가져오니, 땅의나려안져즁화를하여보자. 앗가가지귀튼몸미어이죨지쳔하여서, 일등명창진지거래슈쳥기생어대가고, 만반진슈죠흔반찬겻반도업스나마, 건양쳥밥한그릇일엇틋감식하니, 가이업시되어스나엇지아니우수으랴. 금셕산지나가니온졍평이여긔로다. 일셰가황혼하니한돈하며슉소하자. 삼사신자난대난군막을놉피치고, 삿자리을둘어막아가방쳐럼하여스되, 역관이며비장방장불상하여못보갯다. 사면외풍드러부니밤지내기어렵도다. 군막이라명식하미무명한겹가려스니, 오이려이번길은오뉵월염천이라, 하로밤경과하기과이아니어려오나, 동지셧달긴긴밤의풍셜이드리칠졔. 그고생읏더하라, 참혹들하다하데. 쳐쳐의화토불은하인등이둘너안고, 밤새도록나발소래즘생올가념예로다. 발끼을기다려서책문으로향해가니, 목책으로울을하고문하나을여러놋코, 봉황셩장나와안져이마을졈검하며, 차례로드러오니범문신칙엄졀하다. 녹창쥬호여염들은오색이영농하고, 화사채란시졍들은만물이번화하다. 집집이호인들은길의나와구경하니, 의복기괴려하여쳐음보기놀랍도다. 머리난압흘깍가뒤만따하느리쳐셔, 당사실노당귀하고말액이을눌너쓰며, 일년삼백육십일에양치한번아니하여, 이빨은황금이오손톱은다섯치라. 거문빗져구리난깃업시지어쓰되, 옷고름은아니달고단초다라입어쓰며, 아쳥바지반물속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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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가 ( 비만을탄식하는노래 ) 헬스장에뭇친분네이내생애어떠한고녯사 뱃살에미 가 미 가천지간남자몸이나만했던이있을까마는라면먹고맨날자니얼굴모양아! 네모네. 육십년대이었다면우량아나장군감이네이런소리들었겠지만요새되니웰빙시대척결타파대상일세엇그제겨울지나새봄이돌아오니봄나물들하나가득석양리에퓌여있고새콤달큼양념장은밥속에서붉고붉네한숟가락밥을푸고두숟가락푸다보니강호동이먹는건가정형돈이먹는건가어느새양푼가득비빔밥이가득일세에라모르겠다. 일단먹고보자꾸나먹고자고반복하니어느새여름이라공원에서우는새는더위를못내겨워소리마다지쳤구나.

저새보며달리더니어느새장자지몽내가뛰는건가저새가뛰는건가십분도채안되서조깅악몽깨어난후정자에앉아보니소요음영하야공원안이적적한데천하진미알수있는절호의호재로다이바이웃들아먹자골목가자스라중국음식오늘먹고서양뷔페는내일먹세어느새가을되어아침에일어나니햇과일햇곡식에추석명절오늘일세갓괴어익은술을소주잔에담아놓고산적꼬치안주삼아수놓고먹으리라가을바람건듯부러마루를건너오니수놓은산적꼬치는접시에하나가득많고많던부침개는어느새전멸이더라복부비만가깝도다먹고자고자고먹고어느새뱃살보니돼지들이울고가네어느새몸무게가 0.1톤육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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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난데없이시조를쓰라시네 아아아, 쓸게없어서이거라도쓰리라 세줄만쓰려하니그렇게는안된다네 세구절이상의연시조를쓰라시네 아아앙, 쓸게없어서이거라도쓰리라 이제는하나남고쓰고보니어이없네 이렇게써도되나한번쯤생각하나 에휴우, 역시없어서이거라도쓰리라 그래도죄송해서한구절더썼으나 여전히죄송한맘감추질못하겠네 이내맘알아주실까우리우리교수님 < 어린왕자에게보내는글 >

여덟살내생일에처음으로너를만나 네가살던별이야기만나왔던사람들이야기 어른들은이해못하는우리만의이야기 사막여우장미한송이상자안의양한마리 소중한건보이지않아마음으로느낀다던 어린왕자너의일들이내귓가엔생생한데 어느덧시간흘러스무살어른되니 내마음도너를잊고더럽혀져가는구나 아아아맑은네영혼담아두고싶어라 < 니가먼데이 > 저번주과제들은주말에모두모아 행여나깜빡할까싸그리끝냈더니 역시나다시쌓이는레포트먼데이

이번주도어김없이돌아오는그대는 무엇이아쉬워서나를괴롭히나요 오티엘나를맞이하는우울한먼데이 저번주오랜만에친구들과해후하고 밤낮을못가리고술로날을새웠더니 우에엑토할것같은속쓰린먼데이 또다시돌아오는이놈의월요일을 쇠몽둥이한방에날리고싶건만 그대가형체없는게나에겐한이노라 < 돌아본그곳에는 > 스무년흘러흘러잡아본두손에는 언제의세월인가주름살가득한데

다시금놓아버린그손언제쯤잡아볼꼬 스무년흘러흘러만져본허리에는 언제의아픔인가휘어짐만연한데 다시금떼어버린그손언제쯤만져볼꼬 스무년흘러흘러내려본머리에는 언제의슬픔인가흰머리빽빽한데 다시금돌려버린시선언제쯤올려볼꼬 몇십년흘러흘러돌아본그곳에는 부모님빈자리눈물로가득차고 애재라, 되돌리려도이미너무늦은것을 < 雨中詩 > ( 비오는날그녀에게바치는시조 ) 자명종에눈떠보니창밖으로내리는비

머릿속엔어제들은그녀의이별통보 하늘도서글퍼서내대신울어주네 불러보면무엇하리소리치면무엇하리 쉬내리는빗소리에모두다묻히거늘 이렇게적어보면그녀내맘알아줄까 그녀이름한글자적고나니눈물하나 나를본하늘도흐느끼며빗물하나 하늘도아는데왜그녀는몰라줄까 이름다적고보니종이에는눈물바다 아침부터내린비는온땅위에빗물바다 종이위내글씨마음처럼번져있네 하늘에서내리는지내눈에서내리는지 그침없는물방울은종이위에떨어지네

몇장을다시써도알아보기힘들다네 이렇게쓰다가는이름밖에못쓸까싶어 하늘이마른후에내눈물이마른후에 내마음내목소리적어볼까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