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lusive Mexico 태양과열정, 신비로움을품은땅 멕시코동부유카탄 (Yucatán) 반도의끄트머리, 해안절벽위에서있는마야유적 툴룸 (Tulum) 에이르렀을때는땅거미가내려앉을즈음이었다. 유카탄반도는금은보화에눈이먼벽안의탐험가가발을들여놓기전까지마야 (Maya) 의영토였다. 지구의공전주기를완벽히파악한그들은반도에내리쬐는태양에유독집착했다. 장엄한유산을창조한툴룸의거주민은흩어졌지만, 그들이품던태양과열정은지금도변하지않았다. 또한마야의문화역시 21 세기의인류가풀지못하는수수께끼로남아있다. 사진김주형기자 글박상현기자, 협찬멕시코관광청
석회암지형이발달한유카탄반도에는종유석과석순이지천인동굴이많다. 비가내리고내려지하에물이들어차면, 종유동은웅덩이로변모한다. 멕시코에서는이렇게생성된연못을 세노테 (Cenote) 라고하는데, 20 세기초반마야유적인근의세노테에서는 30 여구의유해와세공된장신구가발굴됐다. 성스러운샘물 세노테는인신공희를행했던마야문화를이해하는단초이다.
1 2 Mayan Ruins in Yucatán Peninsula ; Chichén Itzá & Tulum 1, 2 유카탄반도의치첸이트사는멕시코시티인근의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과함께마야문명을대표하는유적이다. 3 치첸이트사에서는돌기둥만도열해있는광경이심심찮게목격된다. 스페인사람들은이곳의돌을빼내성당이나호텔을지었다. 3 잊힌문명, 마야의비밀을찾아 중앙아메리카에뿌리를내렸던문명, 마야는아직도두꺼운장막에가리어있다. 추론과상상만무성할뿐, 사실 ( 史實 ) 은여전히명확하지않다. 어떻게흥성했고멸했는지밝혀지지않은탓에수많은소문과이야기의진원지가되기도한다. 유카탄반도의치첸이트사 (Chichén Itzá) 와툴룸은마야를들여다볼수있는몇안되는 창 이다. 할리우드블록버스터영화 2012 는 2012 년지구가커다란재앙을겪는다는가정에서출발한다. 2012 년멸망 의중요한근거는고대마야의달력이 2012 년 12월 21 일에끝난다는것이다. 천문과역학에서뛰어난재능을발휘했던마야사람들이이날을종말일로예언했다는것이다. 2012 에서는화산이폭발하고지각이뒤틀리면서인류가영원히자취를감출위기에처한다. 영화뿐만아니라여러책에서도 2012 년종말론을제기하자, 미국항공우주국 (NASA) 이이례적으로나서과학적인이론을곁들여논박하기도했다. 마야문명은멕시코를비롯해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에걸쳐융성했다. 흔히잉카 (Inca), 아스테카 (Azteca) 문명과함께중남미의 3대문명으로일컬어진다. 하지만마야가과연어떠한문명이었는지에대해서는일부만이알려져있을따름이다. 그래서마야문명은신비로움과호기심을불러일으키는구석이있다. 따라서마야유적으로떠나기전에는간략하게라도역사에대해공부할필요가있다. 기원전 2000 년무렵부터중앙아메리카에서살아왔던마야의사람들은서기 300년을전후해도시국가를세웠다. 상형문자로장식된석주와다양한색상의도자기를발명하면서고유의관습과문화를유지하던마야사람들은 900년경갑자기도시를버리고다른지방으로떠난다. 학자들은그들이불현듯거처를옮긴이유로전염병, 가뭄, 우두머리끼리의갈등등을거론한다. 54 201001 201001 55
Exclusive 치첸이트사에는구기운동인 폭타폭 (Pokta'pok) 이열리던넓은경기장이있다. 사방이벽으로둘러싸인이곳에는축구공이겨우들어갈만한구멍두개가있다. 수백년전마야의건장한청년들은 목숨 을걸고 7 명이팀을이뤄공이구멍에들어갈때까지사투를벌였다. 경기가끝난뒤한팀의주장은신에게제물로바쳐졌다. 56 201001 201001 57
3 4 1 해안을제외하면삼면이높은석벽에에워싸여있는툴룸에서마야사람들은매일바다위로떠오르는태양을바라봤을듯싶다. 이사건을기점으로마야문명은크게변화한다. 그래서 900년을기준으로이전을 고전기 (Classical Period), 이후를 후고전기 (Late Classical Period) 로지칭하기도한다.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등재된치첸이트사는마야의후고전기문명이꽃핀지역중하나이다. 멕시코의중앙고원에서영화를누렸던톨텍 (Toltec) 문화와마야가합쳐져태어난독특한산물이다. 마야인들이꿈꾼세상, 치첸이트사유카탄반도에흩어진마야의유적가운데규모가가장큰치첸이트사는 우물, 즉세노테근처의이트사사람들 이라는뜻이다. 5세기에태동했으나, 10세기부터 14세기까지발전했던것으로전해진다. 전성기였던 13세기초반에는 6만명이상이살았다고한다. 하지만고전기의도시들처럼뚜렷한연유없이일순간에주민들이사라졌고, 훗날우연히발견될때까지밀림에파묻혀있었다. 민족이몰살되지않았음에도, 이미가꿔놓은터전을버렸다는점이의아할뿐이다. 마야문명의결정체라할만한치첸이트사는 2007 년중국의만리장성, 잉카문명의마추픽추 (Machu Picchu), 이탈리아로마의콜로세움등과함께세계의새로운 7대불가사의로뽑혔다. 치첸이트사가지구의경이로뽑히도록한일등공신은피라미드를닮은 25m 높이의엘카스티요 (El Castillo) 신전이다. 엘카스티요는이집트기자지구의피라미드에비하면크기는작지만, 마야의수학과천문학의정수가모두담겨있는건축물이다. 그래서전문가이드의설명을듣지않으면, 고갱이는 1 치첸이트사의엘카스티요를정면에두고박수를치면메아리가되어돌아온다. 엘카스티요에는이외에도신기한장치가많다. 2 치첸이트사에서희생된것으로보이는사람들의해골부조. 3, 4 툴룸에서는유적아래에서해수욕을즐기는이색풍경이펼쳐진다. 5 치첸이트사에서판매하는기념품. 2 5 놓치고껍데기만훑어본뒤돌아올수밖에없다. 작달막하고까무잡잡한안내자는뙤약볕아래에서마야에얽힌이야기보따리를풀어놓기시작했다. 우선그는엘카스티요의계단수를유심히살펴보라고했다. 9개의기단중앙으로촘촘하게난계단은 91개였다. 엘카스티요는사면이므로계단은모두 364개이고, 정상부까지합치면 365개가된다. 마야사람들은대략 1천년전에지구가태양을도는데걸리는시간을정확히예측한것이다. 자부심강하고해박한안내자는엘카스티요의두번째놀라움이 위치 라고강조했다. 낮과밤의길이가똑같은춘분과추분이면신전에는거대한뱀이출현한다. 오후 4시 30분쯤북쪽사면에햇빛이드리우면중앙계단의난간에뱀의형체가시나브로나타나는것이다. 현대인도경탄해마지않는교묘한기술을마야사람들은나침반과계산기없이창조한셈이다. 마야사람들의태양에대한관심은유카탄반도동쪽의툴룸에서도확인된다. 툴룸은열대우림을전전하던마야문화가소멸하기직전, 햇살이따갑고바람이선선한바닷가절벽위에건설한도시이다. 치첸이트사보다늦은시기에지어졌음에도불구하고, 광대하지도수려하지도않다. 배수진처럼툴룸의앞은바다, 삼면은성벽이다. 마야사람들은이곳에서마지막저항혹은반전을노렸을듯싶다. 그러나사그라진문명의유물이라는인식탓인지, 석양이지면분위기가더욱쓸쓸해진다. 58 201001 201001 59
Cancún Riviera Maya 지구상어느곳보다뜨거운휴양지 대서양에면한도시칸쿤 (Cancún) 은뜨거웠다. 햇볕은하얀모래를달굴정도로강렬했고, 수영복을입은선남선녀가점령한해변은후끈했다. 신명넘치는노랫가락과레몬을얹은테킬라도흥을돋웠다. 칸쿤은파티가진행중인실외연회장을연상시켰다. 이곳에서내릴수있는결단은두가지. 미친척하고열기에동참하거나, 모른체하고방에틀어박히는것뿐이다. 북회귀선언저리, 멕시코만을향해삐죽튀어나온유카탄반도의동쪽에환상적인휴양지인칸쿤이있다. 만 ( 灣 ) 과해협을사이에두고미국플로리다 (Florida) 반도와섬나라쿠바, 자메이카와마주하고있다. 칸쿤은태평양을건너고아메리카대륙을횡단해야겨우닿는다. 물리적거리만큼마음의거리도멀고, 항공기를타도여로가고되다. 지구의반바퀴까지는아니지만, 3분의1 정도는족히가야하는곳이다. 후텁지근한공기가목덜미를감싸는칸쿤공항에도착하면, 숙소에따라행로가달라진다. 바다와격리된호수인라군 (Lagoon) 을따라리조트가즐비한 소나호텔레라 (Zona Hotelera) 혹은호텔과상점이밀집한 센트로 (Centro) 이다. 주머니사정이괜찮고휴양이목적인사람은소나호텔레라로, 한푼이라도아껴야하는배낭여행자는센트로로방향을정한다. 현재는중남미최고의휴양지로손꼽히지만, 칸쿤은본래모래와어부만있는휘휘한소촌에불과했다. 하지만 1970 년대들어멕시코정부가서부의아카풀코 (Acapulco) 에대항할만한관광지를만들기위해개발을단행했다. 멕시코제1의해수욕장에버금가는깨끗한백사장과매혹적인빛깔의바다는칸쿤이휴양지로간택될수있었던주요한원인이었다. 이후상전벽해에버금가는변화가이루어졌다. 대로가놓이고, 리조트가입지했으며, 사람들이몰려들었다. 칸쿤은조용하게휴식을취하기에는너무나들떠있는여행지다. 대도시의도심유흥가를바닷가에통째로옮겨놓은듯한느낌이다. 제방같이좁은모래톱을차지하고있는소나호텔레라의리조트와클
칸쿤은정열적이고화끈한멕시코사람들을닮았다. 휴양지에서는시간이느릿느릿흘러가기마련이지만, 칸쿤에서는그렇지않다. 이방인을흥분시키고쾌락과욕망을쫓게만든다. 이러한분위기는칸쿤을여타의휴양지와차별화하는중요한매력이다. 1 1, 3 칸쿤의바다는대부분리조트나호텔이가로막고있어서바다로가려면로비를지나야한다. 호텔에투숙하지않아도수영복만챙기면바로바다에뛰어들수있다. 2 로열칸쿤리조트의레스토랑. 럽에서는가슴을쿵쿵거리게하는음악이흘러나온다. 낮에는태양을피해모래사장파라솔아래에숨어있던피서객들은어스름해질때쯤휘황한조명으로물든레스토랑과바로모인다. 하얏트나힐튼같은세계적인체인을제외한칸쿤의리조트에서는모든활동이무료다. 숙박비에는객실사용뿐만아니라식사, 미니바의음료수, 각종레저시설이용등의혜택이포함돼있다. 경제적인부담없이원하는시간에먹고, 놀고, 즐기는것이가능하다. 식당에들어가원하는음식을마음껏맛보는것은물론, 로비를무대로선보이는전통공연을감상하며상쾌한코로나 (Corona) 맥주나달콤하고새콤한칵테일 마르가리타 (Margarita) 를몇잔이든주문해마실수있다. 흥청망청 하는칸쿤이버겁다면, 칸쿤바로아래쪽의리비에라마야 (Riviera Maya) 가대안이다. 칸쿤과리비에라마야는여러면에서대조적이기때문이다. 칸쿤에는좁은공간에여러시설이자리해밀도가높지만, 리비에라마야는면적이넓고훨씬한적하다. 세련되고도회적인칸쿤과달리, 리비에라마야는자연적이고수수하다. 그래서이곳사람들은 칸쿤이굽이뾰족한하이힐이라면, 리비에라마야는굽이낮은플랫슈즈 라고표현한다. 인구 10만명남짓의플라야델카르멘 (Playa del Carmen) 을중심으로약 135km의해변에걸쳐있는리비에라마야에는리조트들이드문드문산재해있다. 좁은땅에하늘높이치솟은칸쿤의리조트와는다르게, 매우넓은부지에숙박시설과레저시설이배치돼있다. 내부가거대한공원처럼단장돼있으며, 건물의높이는 3층을넘지않는다. 하지만레스토랑, 카페등부대시설이용시추가비용을지불하지않아도되는 올인클루시브 (All-Inclusive) 시스템은리비에라 2 3 201001 63
Exclusive 5 1 1, 2 칸쿤에서멀지않은무헤레스섬에서는돌고래와교감할수있다. 처음에는다소무섭지만키스와악수, 포옹을하다보면두려움이없어진다. 3, 5 무헤레스섬가라폰공원의해변은칸쿤보다고요하다. 4 가라폰공원에는멕시코국토의동단임을알아챌수있는하얀등대가있다. 등대에오르면곶과바다가어우러진풍광이내려다보인다. 2 3 4 마야의리조트에도적용된다. 세간의시선을피해 유유자적 하며은밀히휴식하기에적합한환경이다. 리비에라마야를효과적으로둘러보려면하루정도렌터카를이용하는것이좋다. 칸쿤에서툴룸까지뻗은한산한해안도로를달리다보면작은마을들이모습을드러낸다. 특히플라야델카르멘이나푸에르토모렐로스 (Puerto Morelos) 에는예쁜카페와아기자기한고샅이많다. 커피를마시고독서와산책을즐기기위해들를만하다. 돌고래와함께수영을칸쿤과리비에라마야에는여행자를위한다채로운프로그램이운영되고있다. 스노클링이나스쿠버다이빙, 카약처럼친숙한해양스포츠부터사이클링까지선택의폭이넓다. 그중 돌고래와수영하기 는이곳에서만경험할수있는활동이다. 바다에들어가수족관에서나보던돌고래를만져보는것만으로도신기한기분이든다. 돌고래와수영하기는칸쿤바로앞에떠있는무헤레스 (Mujeres) 섬에서도전해볼수있다. 마야사람들이달의여신에게바친섬으로스페인어로 여성 을뜻하는이곳은항구에서배를타면짙푸른바다를 25분정도질주한뒤에다다른다. 섬의선착장에도착해돌고래가수면위로뛰어올라회전하고, 드러누워헤엄치는환영쇼를관람하면함께물놀이를할기회가주어진다. 사실물속으로들어가돌고래를보면선뜻다가설엄두가나지않는다. 수중이라움직임이불편한데다돌고래의몸집이생각보다큰탓이다. 그래서 돌고래와수영하기 의첫번째단계는두려움을없애 64 201001 201001 65
4 1 Extreme Adventure in the Jungle 5 6 2 3 는것이다. 천천히유영하는돌고래의피부에손을대면비늘이없어서보드랍다. 다음에는강사의설명에맞춰키스, 악수, 포옹순으로접촉면을넓혀간다. 공중부양 은돌고래와수영하기의백미다. 바다에엎드린채로가만히떠있으면돌고래두마리가쏜살같이달려와코로발바닥을밀기시작한다. 서서히속력이붙으면수상스키처럼몸이자연스레하늘로솟구치는데, 몇몇사람들은환호성을지르기도한다. 하얀등대가서있는가라폰 (Garrafon) 공원은길이 8km, 폭 500m 내외인무헤레스섬동쪽에위치한다. 멕시코국토의동단임을상징하는등대주변에는작은마야유적이남아있다. 가라폰공원은칸쿤보다한결평화롭다. 야자수아래해먹에누워낮잠을청하고, 연인들이사랑을속삭이기좋다. 한편무헤레스섬의선착장과가라폰공원의중간에있는거북농장에서는에코투어를할수있다. 무헤레스섬의서쪽해안은세종류의거북이알을낳는지역으로알려져있다. 알과고기를취하려는밀렵꾼으로부터거북을보호하기위해설립된거북농장은거북의특징과해양생태계를알리는투어를실시하고있다. 한편리비에라마야의셸하 (Xelha) 역시강과바다의접점에형성된거대한라군에서해수욕, 스노클링, 돌고래와수영하기등이가능한테마파크이다. 자연의수족관 이라는별칭처럼많은어종이서식하는데, 편의시설이잘갖춰져있어서아이를동반한가족에게알맞다. 튜브에올라타약 50분동안좁은수로를따라가며낯선열대동물과조우하는프로그램은남녀노소누구나참가할수있어인기가높다. 1 어드벤처파크의짚라인을하면외줄에의지해열대의수풀위를빠르게날아갈수있다. 2 관광객이짚라인을위해안전장비를착용하고있다. 3 어드벤처파크 셀바티카 에전시된기념사진. 4 셀바티카에서세노테로이동하기위해탑승하는군용트럭. 5 마야짚라인 의세노테에서사람들이수영을하고있다. 6 세노테와잇닿은동굴에서는마야의제의가열린다. 원시의자연에몸을던져라칸쿤과리비에라마야에서의즐거움은비단바다에만국한되지않는다. 해안의뒤쪽으로눈길을돌리면우거진숲속에들어선어드벤처파크 (Adventure Park) 들이많다. 이곳에는순수한자연에뛰어들수있는즐길거리가마련돼있다. 셀바티카 (Selvatica) 와 마야짚라인 (Maya Zip-line) 은칸쿤과리비에라마야를대표하는어드벤처파크다. 방대한여행자료를보유한웹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Tripadvisor) 가 2009 년멕시코최고의어드벤처파크로선정한셀바티카의백미는짚라인이다. 안전장비를착용하고나무와나무를연결하는쇠줄을따라내려가는짚라인은속도감과하늘에서정글을굽어보는짜릿함을선사한다. 셀바티카의짚라인은북미에서가장긴코스로유명한데, 12개로나뉜코스를완주하려면 1시간가까이걸린다. 나이트플라이트어드벤처 (Night Flight Adventure) 에참가하면칠흑같은어둠속에서짚라인을하며특별한추억을만들수있다. 짚라인을마친뒤에는군용트럭을타고덜커덩거리는비포장길을달려세노테로이동한다. 66 201001 201001 67
초록빛을띠는세노테는다이빙을위한최적의장소이다. 수심이그다지깊지않고, 수온이적당해짚라인으로땀에전몸을던지고픈충동이일어난다. 마야사람들에게종교적인의미를지녔던세노테가유희의무대로탈바꿈된셈이다. 셀바티카에는전기모터를이용한 1인용보드인세그웨이 (Segway), 모래나자갈길을달릴수있도록차체가낮게설계된버기카 (Buggy Car) 등새로운탈것도준비돼있다. 경험이전혀없는사람도간단한교육만받으면쉽게탈수있다. 마야짚라인 은명칭처럼어드벤처파크와마야문화체험을결합한곳이다. 짚라인과세노테에서의수영처럼칸쿤과리비에라마야에보편화된프로그램보다는마야문화에무게중심이쏠려있다. 가이드를따라나무가무성한숲길을 10분정도걸으면, 영험함이느껴지는동굴과세노테가나타난다. 이곳에서는마야사람이영혼을정화시키는의식을엄수한다. 참석자들은향로에서피어오르는훈김을눈여겨보며기도를드린다. 마야짚라인에서는마야사람들이정성껏차린음식을먹으며일정을마무리하게된다. 옥수수를빈대떡처럼구운토르티야에닭고기나야채를싸서돌돌말면, 그자체로훌륭한멕시코요리가된다. 음식의종류는많지않지만, 소박하고깔끔한맛이미각을만족시킨다.
1 BridgetoParadise 2 3 死者를위무하는유쾌한축제 핼러윈행사가열리는날로알려진 10월 31일저녁멕시코로향하는비행기가출발하기전, 도쿄나리타공항에서만난멕시코관광청나절, 리비에라마야의슈카렛 (Xcaret) 은인파로붐직원의마지막인사말은 즐기라 였다. 그는음식도많이먹고, 술도많이마시고, 볐다. 귀신을떠올리게하는기괴한분장을한사람푹쉬다돌아오라며함박웃음을지었다. 긴장과걱정따위는버리고, 멕시코에서들도눈에띄었다. 관광객의발걸음이멈춘곳은흥의짧은날을최대한만끽하라는뜻이었다. 이러한낙천적인성격은 죽음 앞에서도바뀌지미롭게도 360여기의무덤이모여있는공동묘지였않았다. 멕시코사람들은죽음을두려워하지않는듯했다. 다. 나선형으로난길주변은화려하게장식된묘지들로빼곡했다. 죽음의날 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펼쳐지는멕시코의전통축제이다. 켈트족이사신을찬양하고새해와겨울을맞이하기위해시행했던핼러윈과일면닮은구석이있다. 하지만 죽음의날 은죽은친지나친구를가슴에되새기며, 명복을비는날이라는점에서확연하게구분된다. 멕시코사람들은이날을위해몇주전부터무덤과제단에꽃과음식을바친다. 그리고죽음의날에는기타와트럼펫으로신나는곡을연주하며묘지내부를행진한다. 묘소앞에서는언제나엄숙함과경건함을강요받는동아시아의문화와는분위기가전혀다르다. 슈카렛의묘지는 2004년개장해역사가길지않은편이다. 2005년초대형허리케인 윌마 1, 2 멕시코젊은이들에게죽음의날과핼러윈의경계는모호하다. 복장은평범하지만, 얼굴분장은범상치않다. 3 관광객들이슈카렛의공동묘지를순회하고있다. 죽음의날기간에무덤은멕시코사람들의재치와익살을드러내는도구가된다. (Wilma) 가이지역을강타했지만, 무덤은다행히도피해를입지않았다. 재미있는사실은슈카렛의무덤이시신이나유골이묻혀있는진품이아니라는점이다. 일반시민들이먼저승천한가족이나지인을위해조성해놓은것들이다. 하지만죽은이의사진이붙어있고, 이름과멋들어진비문이새겨진무덤은충분히아름답고고결하다. 죽음의날은슈카렛의무덤이더욱고운옷을입는기간이다. 붉고노란꽃이정문을뒤덮고화환과갖가지먹을거리가무덤앞에진열된다. 헌물은과자나땅콩같은주전부리부터테킬라나맥주같은술까지다양하다. 다른무덤에게사람들의눈길을빼앗기지않으려는듯, 저마다개성이넘친다. 산등성이에오밀조밀들어서있는슈카렛의무덤을대하는태도도흥미롭다. 스스럼없이사진을찍고낄낄거린다. 이들은죽음과대면해서도어떻게천연덕스러울수있는것일까. 해답은멕시코의한건축가가던진말에서찾을수있다. 그는무덤에대해 생활을위한공간, 삶의우울함을이해할수있는곳 이라며 나에게우울함과기쁨은동의어이기때문에무덤앞에서면행복한순간이떠오른다 고했다. 슈카렛의무덤꼭대기에는빨강, 노랑, 파랑, 흰색깃발이나부낀다. 마야사람들의주식이었던옥수수의빛깔이자세상을지켜주는신 ( 神 ) 들의색이다. 멕시코에서만만나볼수있는 죽음의날 축제가마야의문화와무관하지않음을보여주는증거이다. R 70 201001 201001 71
I n f o r m a t I o n 멕시코바야돌리드칸쿤치첸이트사툴룸유카탄반도멕시코는지리적으로는북아메리카, 문화적으로는라틴아메리카에속하는나라이다. 면적은 197만 2천250 km2이고북쪽은미국과국경을접하고있으며, 남쪽에는과테말라와벨리즈가위치한다. 인구는약 1억1천만명이고, 원주민과백인의혼혈인메스티소가약 60% 를차지한다. 수도는멕시코시티이고, 공용어는스페인어이다. 하지만대도시와관광지에서는영어가많이통용된다. 국민의대다수가가톨릭을믿는다. 가는법멕시코로가는직항은없다. 그래서미국이나일본을거쳐서들어가는것이일반적이다. 미국의로스앤젤레스나샌프란시스코등서부도시를경유한뒤멕시코로갈수있다. 멕시코의항공사로는항공동맹체 스카이팀 (Skyteam) 회원사인아에로멕시코 (Aere Mexico) 와 원월드 (One World) 회원사인멕시카나항공 (Mexicana Airlines) 등이있다. 아에로멕시코는일본도쿄에서멕시코시티를잇는직항을주 2회운항하고있다. 다만미국과의접경지대에위치한서부도시인티후아나 (Tijuana) 에내려출입국심사를받아야한다. 일본에서티후아나까지는약 10시간, 티후아나에서멕시코시티까지는약 3시간, 멕시코시티에서칸쿤까지는약 2시간이소요된다. 칸쿤에서한국으로올때는두세시간정도더걸린다. 아에로멕시코를이용하면대한항공의마일리지를적립할수있다는것도장점이다. 서울에서칸쿤까지의이코노미클래스왕복항공권가격은 150만 ~190 만원이다현지교통칸쿤과리비에라마야에서는현지여행상품을이용해돌아보는것이일반적이다. 개별적으로여행하고자한다면버스에탑승해야한다. 칸쿤을기점으로플라야델카르멘 (1시간 ), 슈카렛 (1시간 30분 ), 바야돌리드 (2시간 30분 ), 툴룸 (2시간 30분 ), 치첸이트사 (3시간 30분 ) 등명소까지버스가오간다. 무헤레스섬은칸쿤에서, 코스멜 (Cozmel) 섬은플라야델카르멘에서페리가출발한다. 기후칸쿤은동남아시아처럼사계절해수욕을할수있는휴양지이다. 가장추운 1월에도최고기온이 25 를넘는다. 물론 7월과 8월에는 30 를웃도는날이계속된다. 9월과 10월에강수량이가장많으며, 3월과 4월에는비가적게내린다. 11월부터이듬해 2월이나 3월까지는비를동반한강한바람이불기도한다. HOTEL 로열칸쿤리조트리얼리조트그룹이운영하는리조트로 2007 년 2 월개장해깨끗한외관과넓은객실이돋보인다. 칸쿤과리비에라마야의여느리조트처럼올인클루시브시스템을채택하고있다. 소나호텔레라에위치해있으며, 공항에서는자동차로 20분이소요된다. 객실 288개는대부분바다를향하고있으며, 널찍한발코니에는해먹이설치돼있다. 멕시코를비롯한북아메리카로거는전화는모두무료이다. 로열칸쿤리조트가연인을위한숙소라면, 바로옆의그란카리브 (Gran Caribe) 리조트는가족에게추천할만한곳이다. 숙박비용이조금더저렴하고아이들을위한시설이잘갖춰져있기때문이다. 만 2세이상의아이를대상으로하는키즈클럽에서는그림그리기, 독서등을가르치며어린이전용워터파크도있다. www.realresorts.com 소지품바르거나뿌리는모기약, 선글라스와선블록, 수영복. 칸쿤과리비에라마야지역을여행할때반드시지참해야할물건이다. 특히다양한체험활동을하는어드벤처파크는숲이우거져있어서모기가득시글거린다. 모기약은칸쿤의상점에서도쉽게구입할수있는데, 효과가매우좋다. 바르는약이약 2천원이다. 여행상품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등대형패키지여행상품을판매하는회사에는멕시코만여행하는상품이없다. 대개는중남미일주상품에멕시코가포함돼있는데, 일정이이틀이나사흘에불과하다. 멕시코시티와치첸이트사, 테오티우아칸등만들르므로여정이매우빡빡하다. 칸쿤에서여유있게휴식을취하고, 유적을보려면개별여행으로떠나는것이낫다. 화폐, 비자멕시코의화폐단위는페소 (MXN) 이다. 1페소는 12월중순기준으로약 90원이다. 대부분의상점과호텔에서는미국달러가쓰이지만, 환율은페소가더유리하다. 다만몇몇식당에서는페소도달러 ($) 로표시한다는점에유의한다. 환전은호텔이나은행에서편하게할수있다. 한편관광이목적이고, 체류기간이 180일이내면별도의비자를받급받지않아도입국이가능하다. 전압, 시차멕시코의전압은 110V, 60Hz 이다. 한국과는달라일자형어댑터가필요하다. 멕시코는세가지시간대를사용한다. 티후아나가자리한서부의바하칼리포르니아 (Baja California) 주는한국보다 17시간늦고,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 (Baja California Sur) 주와소노라 (Sonora) 주, 시날로아 (Sinaloa) 주, 치와와 (Chihuahua) 주등은 16시간늦다. 멕시코시티와칸쿤을비롯한나머지지역은 15 시간늦다. 여행정보멕시코관광청 www.visitmexico.com 칸쿤관광청 www.cancun.travel 리비에라마야관광청 www.rivieramaya.com 리비에라마야의스쿠버다이빙칸쿤과리비에라마야에서스쿠버다이빙으로명성이자자한곳은코스멜섬이다. 플라야델카르멘에서배를타고가야하는코스멜섬은 1960 년대부터다이빙명소로이름을날렸다. 허리케인 윌마 에상처를입긴했으나, 섬주변바다의산호초가매우아름답다. 또한매가오리 (Eagle Ray), 거북, 상어, 그루퍼, 창꼬치등어종이다양하며, 수중에서가시거리가 30m 에이르고, 연중해저세계를탐험할수있다는것도장점이다. 코스멜섬에서도스쿠버다이빙명소로꼽히는곳은산타로사 (Santa Rosa) 벽, 푼타수르 (Punta 멕시코에스펙타쿨라르 죽음의날 이개최되는슈카렛에서는밤마다 멕시코에스펙타쿨라르 (Mexico Expectacular) 라불리는공연이펼쳐진다. 멕시코에스펙타쿨라르는유럽문명이멕시코에흘러들기전을다룬 1부 오래된멕시코 (Old Mexico) 와멕시코각주의춤과노 Sur) 암초, 콜롬비아 래를선보이는 2부 메스티소멕시코 (Columbia) 여울, 팔란카르 (Palancar) 정원등이다. 공기통을 30% 만채워도도달하는산타로사벽은산호와해면동물로뒤덮여있다. 경험이많은스쿠버다이버들만접근할수있는푼타수르암초에는앤젤피시, 나비고기등색깔이예쁜열대어가많 (Mestizo Mexico) 로나뉜다. 260 명의가수와무희가등장하는공연은마야족소녀가멕시코의뿌리에대한노래를부르며시작된다. 1부에서는마야의운동경기인 폭타폭 과 우아루쿠아 (Uarhuk ua) 가인상적이다. 폭타폭은치첸이트사에서도행해졌던게임으로 4kg의무거운공을작은구멍에넣는팀이승리한다. 손을제외한모든신체부위를사용할수있으며, 길게는 3일간계속됐다고전해진다. 우아루쿠아는현대의하키와비슷한경기로, 불을붙인나무공을스틱으로치면서자웅을겨뤘다. 2부에서는각지역 사진 / 리비에라마야관광청제공 다. 콜롬비아여울은별로깊별대표공연이차례로무대에오른다. 높은기둥에서가는줄에매달려곡예를부지않아서초보자도도전할리는 베라크루스 (Veracruz) 와 19세기도시의잔잔한풍경을보여주는멕시코시수있으며, 팔란카르정원은티의공연등멕시코의축제를한자리에서즐길수있다. 겨울에는오후 6시부터, 해저지형의생김새가진귀여름에는오후 7시부터시작되며약 2시간 5분동안진행된다. 세가지코스로구한것으로알려져있다. 성된저녁식사를즐기며공연을감상할수도있다. www.xcaret.com Valladolid 바야돌리드, 따사로움이깃든원색도시칸쿤에서치첸이트사로향하는길. 관목만이이어지는무미건조한창밖풍경에지루해질즈음, 자그마한도시가길손을맞는다. 유카탄주에서세번째로크다고는하지만, 인구가 5만명에도미치지못하는조용한마을인바야돌리드 (Valladolid) 이다. 번잡하고세련된칸쿤의거리와는달리고즈넉한정경이눈길을사로잡는다. 성당과공원을중심으로정겨운시골길이바둑판모양으로배치돼있다. 바야돌리드는예부터마야인들이거주하던곳이었다. 스페인군의침입을받았을때주민의대다수는마야인이었다. 주위에서재배되는농작물을거래하는곳으로거듭난오늘날에도바야돌리드에서는키가작고피부색이짙은마야인을쉽게볼수있다. 정복자에대한마야인들의저항이자주일어났던탓에 영웅의도시 라는별칭으로도불린다. 멕시코사람들의소소한일상을들여다볼수있는이곳은 콜로니얼양식 으로꾸며져있다. 스페인과토착민의문화가융합돼탄생된콜로니얼양식은바야돌리드에 알록달록한건물 을낳았다. 빨강, 노랑, 주황등따뜻한느낌의색으로칠해진 2층건물들은카리브해의햇살을받으면더욱화려한색상으로빛난다. 여기저기서들려오는흥겨운음악소리가열기를더해준다. 소촌인만큼, 바야돌리드에는유별난볼거리가많지않다. 천천히산책하며건물과사람, 시장을구경하는것이최선의여행법이다. 산헤르바시오 (San Gervasio) 성당과산베르나르디노 (San Bernardino) 사원이유서깊은건축물로꼽히는데, 두곳을모두보는데는 1시간이면충분하다. 72 201001 201001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