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석사학위논문 전후소설에나타난 인간동물 양상연구 -사카구치안고坂口安吾와손창섭의작품을중심으로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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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룡 소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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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작자표시 - 비영리 - 변경금지 2.0 대한민국 이용자는아래의조건을따르는경우에한하여자유롭게 이저작물을복제, 배포, 전송, 전시, 공연및방송할수있습니다. 다음과같은조건을따라야합니다 : 저작자표시. 귀하는원저작자를표시하여야합니다. 비영리. 귀하는이저작물을영리목적으로이용할수없습니다. 변경금지. 귀하는이저작물을개작, 변형또는가공할수없습니다. 귀하는, 이저작물의재이용이나배포의경우, 이저작물에적용된이용허락조건을명확하게나타내어야합니다. 저작권자로부터별도의허가를받으면이러한조건들은적용되지않습니다. 저작권법에따른이용자의권리는위의내용에의하여영향을받지않습니다. 이것은이용허락규약 (Legal Code) 을이해하기쉽게요약한것입니다. Disclaimer
2 문학석사학위논문 전후소설에나타난 인간동물 양상연구 -사카구치안고坂口安吾와손창섭의작품을중심으로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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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후소설에나타난 인간동물 양상연구 -사카구치안고坂口安吾와손창섭의작품을중심으로- 지도교수김종욱 이논문을문화석사학위논문으로제출함 2016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협동과정비교문학전공 문화 문화의석사학위논문을인준함 2016 년 7 월 위원장윤상인 ( 인 ) 부위원장서영채 ( 인 ) 위원김종욱 ( 인 )
5 국문초록 본연구는한국과일본의전후작가손창섭과사카구치안고坂口安吾의작품에부각된인간의몰락에주목했다. 본고의목적은두작가의작품에서발견되는동물적상태에처한인간이단순히부정적현실에대한비관에그치지않고또다른출구의가능성이될수있음을밝히는데있다. 이를위해두작가의작품에등장하는인물의양상을분석하고그것의의미를파악하고자한다. 두작가의작품에등장하는인물들은근대적의미의인간개념에비추어봤을때인간과동물의구분을넘나드는이들로 인간동물 이라부를수있다. 이때인간동물이라는명명은인간이라는속성을선험적인것으로파악하는것에비판적인현대철학의오랜전통을참조한것이다. 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두작가에게전쟁체험은근대의환상이더이상유효할수없음을확인하는계기였다. 두작가의전후작품의의의는전후현실을현상적차원에서재현해내는것이아니라근대라는허망을비판하고근본적인차원에서극복의기회를찾으려했다는데있다. 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두작가의문제의식은인물들의태도에서드러나는것으로, 전쟁이가져온피폐한현실에도불구하고그것이단순히타협적인삶을살거나삶을유예할수있는구실이될수없음을보여준다. 이는등장인물의도덕에대한상이한태도에서드러난다. 본고에서는그레마스 (A.J.Greimas) 의기호학적구획을활용하여도덕과인물이관계맺는방식을속물, 광인, 백치유형으로나누어분석하였다. 이를통해두작가의작품이전후현실을현상적차원에서재현해내는것이아니라전전의가치를부정하되이중의부정을통해현실을극복하고자했음을드러낼수있을것이라생각한다. 2장에서는사카구치안고가일본이패전한이후에발표한단편을분석하였다. 白痴, 戦争と一人の女 의광인유형의남성인물은속물의도덕이우세한현실세계를부정하면서도정작자신의행동역시현실도덕에속박되어있다는점에서모순을보인다. 광인유형의인물들이보이는 -i -
6 현실도덕앞에서의한계들은백치유형의여성인물과대조할때더욱선명해진다. 続戦争と一人の女, 青鬼の褌を洗う女 의백치유형의여성은전쟁으로인한정신적 물질적궁핍속에서도과거의가치나속물적도덕에구애됨없이현실에충실하다. 백치유형의여성에게서보이는에로티시즘의충동은어떤도덕의회복으로도불가능한절대적긍정의순간을보여주는것으로남성적도덕이공고한사회를낙후시키는원리가될수있음을확인할수있다. 사카구치안고의작품을분석한결과전후피폐한삶에대해단순히낙관도부정도아닌보다근본적인차원에서극복을모색하고자했음을확인할수있었다. 대신몰락을넘어서는방식은결코가벼운것이아니었다. 그것은삶과죽음이함께하는에로티시즘의순간과유사한바, 인간이라는경계를넘어서는것이며동시에그어떤도덕의회복으로도불가능한절대적긍정의순간이기도하다. 3장에서는손창섭이 1950 년대에발표한전후소설을중심으로분석하였다. 손창섭의작품에서전쟁의상흔은직접적으로표명되기보다는정신적 육체적으로불구가된인물들을통해간접적으로드러난다. 전후의인간들이겪는불안은전후소설에서볼수있는보편적인감정의하나이면서도, 한국전쟁의특수성에서비롯된자기증명의부담이가중된이중의불안이기도하다. 한국전쟁은이데올로기전의성격이강했던만큼정의와부정의이분법적인프레임이지배적이었으며그가운데대다수의사람들이스스로적과나를구분짓고국민됨을증명하지않으면안되었다. 따라서최소한의인간다운삶이보장되지않는비정상적인사회에서자기증명이라는의무가주는중압감이계속되는가운데스스로자구책을마련하지않으면안된다는위기의식이팽배하게되었다. 미해결의장未解決의場 의지상의가족들이보이는미국적삶에대한동경은이러한맥락에서나온것으로전후사회를지배하고있었던속물적도덕의한부분을보여준다. 반면, 미해결의장 의지상志尙, 공휴일公休日 의도일道一과같은인물은속물적도덕으로대표되는현실도덕이나상징계의질서와거리를두는광인유형의인물이다. 광인유형은속물적도덕에길들여지기를거부하는데이는주로아버지되기를유예하는방식으로표 -ii -
7 현된다. 광인유형이보여주는속물적도덕에대한부정이전후현실비판의한유형이라면또다른유형은보다근본적인것으로속물적도덕에대한이중부정의순간이다. 이는기왕에가지고있던경계를무너뜨리고이질적인타자들과만나는장면으로 생활적生活的 과 포말의의지泡沫의意志 에서확인할수있다. 마지막장에서는두작가의작품의공통적특성이랄수있는 악당 유형의부재에대해살펴보았다. 악당이존재하는세계가선과악이분명한도덕의세계라면악당의부재는도덕의세계가종결된인간동물의세계라할수있다. 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의전후소설에서부재하는악당은두작가의작품이어떤목적론과도거리가멀었음을보여주는것으로선험적인도덕의매개자가되는대신에전후의인간의몰락을가감없이드러낸것이라할수있다. 이것은근대의환상이허망이었음을드러내는동시에전후의극복이단순히과거의가치관을회복하는것으로는불가능하다는것을보여준다. 그리하여두작가의작품은전후의혼란에대해직접적부정의방식을취하는것이아니라이중부정의형식을띠고있는것이다. 또한두작가의전후현실인식과작품에서보여지는윤리의모색방식은두작가가작품활동을한전후공간과도관련이있는것으로보인다. 손창섭에게는결단이불가능한한국적전후의현실이, 사카구치안고에게는책임부재의일본의전후가이들의작품활동에중요한배경으로작동하였을것이라짐작되는바이다. 따라서한국과일본의대표적인두전후작가의작품에서서구실존주의전통에서찾아볼수있는참여 실천 저항과같은구체적이라고할만한전망이좀처럼드러나지않는것에는이들이실감한전후세계의특수성이중요하게작용했다고할수있다. 두작가의전후소설이전후를읽어내는방식은정의와부정의가선명한이분법적인도덕에기대지않는것이며이를통해기존의가치가해체되고재구축되는효과를확인할수있다. 이러한시도는근대에대한환상이미망에불과한것임이드러났음에도불구하고위기를위기로인식하지못하고다시쉽게과거로회귀하였던두나라의전후현실을상 -iii -
8 기해볼때더욱그가치가크다고할수있다. 또한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 이두전후작가의작품에서드러난윤리의모색의방식은전쟁이후의인간이라는보다보편적인주제로두작가의작품을읽을수있는가능성을시사하는것이기도하다. 학번 : 주요어 : 전후, 손창섭,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한국전쟁, 제2차세계대전, 실존주의, 인간동물, 속물, 광인, 백치, 도덕, 윤리, 에로티시즘, 지젝 (SlavojŽižek), 그레마스 (A.J.Greimas), 타락론 ( 墮落論 ). -iv -
9 목 차 1. 서론 문제제기 연구방법및연구대상 5 2. 패전의불안과에로티시즘의윤리 : 사카구치안고 전쟁기유예된삶과남성의위선 여성의충동을통한국가주의환상에균열내기 이데올로기전쟁과비국민그리고동물-되기의윤리 : 손창섭 속물의도덕에대한광인의거리두기 비루한것들이만들어내는절대긍정의공간 전쟁이드러낸근대성의한계와사건의문학 결론 136 참고문헌 139 日文抄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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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 서론 1.1 문제제기 전쟁은 가장이성적이라는인간을가장비이성적으로행동하게만드는 사건으로 1) 근대이래강력했던인간이성과이를기반으로하는문명에대한믿음이한낮환상에불과한것임을드러내는계기이다. 지구의절반이상이전쟁의화마에휩싸였던두차례의세계대전이후 5년만에한반도에서일어난한국전쟁역시예외가아니었다. 한국은 1945 년이후제국일본의패망으로식민지상태에서해방되고, 근대적민족국가건설을꿈꾸었다. 하지만전쟁에휘말리게되면서다시근대적민족국가 국민이라는형태의사회적삶에대한꿈역시좌절되었다. 전쟁으로인해사회적생명 (bios) 이결여된채로생물학적인생명 (zoe) 만이남은상태는아감벤 2) 식으로말하자면 정치적으로가치있는삶 이라고하기어렵다. 이렇게인간이하, 혹은인간과동물사이의경계에위치한삶은역으로 인간 이란무엇인가라는질문을던지게한다. 인간이라는개념을계보학적으로연구한푸코 3) 도지적하거니와, 인간이라는 1) 박태균, 한국전쟁, 책과함께,2005,p.20. 2) 그리스인들은삶을조에 zoe 와비오스 bios 두가지용어를써서표현하였다. 이때조에는 단순히산다 는사실에머물고비오스는 정치적으로가치있는삶 을의미한다. 그리고고대세계에서조에는폴리스 polis 에포함되지않았으며오이코스 oikos 에국한되었다. 그런데푸코에따르면근대의문턱에이르러자연생명이국가권력의메커니즘과계산속으로통합되기시작했고정치가 생명정치 로변화한것이다. 바로여기서아이러니가발생한다. 벌거벗은생명을정치영역에포함하면서, 벌거벗은생명 blosseleben 이 정치적으로가치있는삶 에배제되는형태로포함된것이다. 아감벤에따르면이벌거벗은생명과정치의만남은근대성의결정적인사건이며, 오늘날정치의쇠락은바로이지점에제대로대처하지못했기때문이다. 조르조아감벤, 박진우역, 호모사케르, 새물결,2008,p.33 46;GiorgioAgamben, 2.Thesnob,The open,stanforduniversitypress, ) 푸코는인간이라는개념을계보학적으로탐사한다. 그에따르면인간이라는개념은근대의철학적담론에서사용되는단어에불과한것이다. 푸코에따르면인간이란개념은일시적인것이다. 푸코는인간을규정하는담론의전통을 인간학 이라말한다. 이 인간학 은 칸트로부터우리에게이르기까지철학적사유를지배하고이끈기본적인경향 (p.468), 사유의고고학이분명히보여주듯이인간은최근의시대에발견된형상 (p.526) 이다. 하지만이러한경향에대해 비판적으로고발하기시작하는만큼우 - 1 -
12 개념은선험적인것이기보다는특정시점에일정한배치를배경으로하여형성된역사적인개념에가깝다고할수있다. 인간을선험적으로주어진실체로파악하는것에대해비판적인입장을취하는것은현대철학의역사에서오랜전통을가진것이기도하다. 이에대해서는전후미국사회에서동물적삶의도래를본코제브를비롯한일련의흐름을살펴볼수있다. 코제브는역사의종말이후의삶을동물 / 속물의삶이라본다. 그는전후의미국사회에서더이상자연을상대로투쟁하지않고, 전후의물질적풍요속에길들여진삶을 동물 이라규정한다. 한편일본에서는고도의형식추종적삶을보고이를 속물 이라명명한다. 코제브는각각미국과일본을모델로하여전후의삶을동물과속물로구분한다. 하지만현시점에서돌아볼때, 동물과속물이라는두모델간의차이는크지않다. 오히려역사의종말이후인간고유의특성이라믿었던헤겔식의인정투쟁이멈추었다는점에서동물이나속물이나더이상근대적의미의 인간 이라할수없는상태에놓여있다는공통점을지닌다. 그러한점에서코제브가말하는동물 / 속물개념은더이상 인간 이라고할수없는전후의 인간동물 에대한예감으로보는편이적절할것이다. 4) 리의눈앞에서해체되고있는중 (p.468) 이라고말한다. 만약그배치가출현했듯이사라지기에이른다면,18 세기의전환점에서고전주의적사유의밑바탕이그랬듯이만약우리가기껏해야가능하다고예감할수있을뿐이고지금으로서는형태가무엇일지도, 무엇을약속하는지도알지못하는어떤사건에의해그배치가뒤흔들리게된다면, 장담하건대인간은바닷가모래사장에그려놓은얼굴처럼사라질지모른다. (p.526) 이는현재보편적인것으로사유되는 인간 에대한개념이일시적인것이며그러므로언제든해체가능한것임을지적하는것이라할수있다. 미셸푸코, 이규현역, 말과사물, 민음사, ) 코제브는역사의종말이후의동물적삶에대해미국식모델을 동물 로, 일본식모델을 스놉 이라칭하고이둘을구분하고있다. 코제브에따르면스놉 ( 속물 ) 은형식추종이라는특성을갖는다는점에서동물과구별된다. 코제브의논의는다음을참고.( 알렉상드르코제브, 설헌영역, 역사와현실변증법, 한벗,1981;Alexandre Kojève, JamesNichols(trans.),Introduction to thereading ofhegel,corneluniv.press, 코제브가역사이후의인간에대해말하는부분은제 2 판추기이다. 이는한국어판에는빠져있다.) 코제브는동물과속물을구분하고있으나, 그가이러한판단의근거로주요하게삼고있는 헤겔식인정투쟁 을생각할때두경우가갖는차이보다는유사점이더크다. 또한오히려현시점에서볼때, 코제브의 동물 에대한진단에서눈여겨볼대목은인간의욕망을지나치게단순화했다는점이다. 코제브의 인간의동물화 에대한비판적서술은황종연 ( 황종연, 문학의묵시록이후, 탕아를위한비 - 2 -
13 그렇다면 인간동물 은어떤재생의희망도없는절망적인상태이기만할까. 인간의동물화에대해단순히비관하지않는다는점에서바디우를참고할수있다. 바디우에따르면인간은늘인간인것이아니다. 대부분의순간인간은코제브가지적한동물 / 속물적삶의특징이랄수있는이해 ( 利害 ) 관계에얽매여있다는점에서사실상 인간동물 이다. 하지만인간이늘인간인것이아니듯이 인간동물 이항상 인간동물 이기만한것은아니다. 인간동물 에서 주체 로의이행은사건에대한충실함을통해서다. 물론바디우가말하는 인간동물 에서 주체 로의이행에서등장하는 주체 란선험적으로주어진인간성의회복을통해얻어지는것이아니다. 오히려 존재의새로운방식을스스로결정 하는능동적인행위, 자기윤리를정립하는결단을통해서만가능한것이다. 5) 인간성을선험적으로회복할것으로보지않는것, 즉다시말해인간의동물화에대해단순히비관하지않는것은무엇보다도도덕에서윤리의전환이라는점에서중요하다. 전쟁은근대성의폭력이드러나는경험으로인간은정신적 물질적황폐에처한다. 하지만대부분의인간은위기를가져온원인에대해성찰하기보다는과거의안정을회복하기에급급하다. 근대성의미망이드러났음에도불구하고현상황의위기를가져온원인이기도한과거의질서의회복을희망하기까지하는것이다. 벤야민이 1차세계대전의여파로 평, 문학동네,2012.) 을참고할수있다. 황종연은위의논문에서코제브의동물개념이 인간에게한가지성질의보편적인욕망 ( 인정에대한욕망 ) 이있고그욕망은원칙적으로만족될수있다는생각을전제하고있지만그것은지지하기어려운가정 ( 황종연,p.29) 이라고지적한다. 황종연이지적하고있듯이코제브가말하는역사의종말이후 동물처럼사랑에몰두하는 완전한만족 의인간은인간의욕망이가진복잡성을생각할때사실상불가능하다. 본고에서는코제브의 인간의동물화 라는개념을참고하지만, 이것을역사이후의인간의종말로보는종말론적사고를따르기보다는 인간의동물화 이후에도단순히낙관하거나비관하지않을수있는근거가여전히유효함을보고자한다. 따라서코제브가참조하는헤겔식역사철학에서볼때동물적상태에놓여있기로는 동물 / 속물 모두다르지않다고보는바, 이둘의구분에얽매이지않고 인간동물 이라는통칭하에부르고자한다. 5) 바디우는인간이늘인간인것은아니라고말한다. 비인간으로부터탈출하는계기로서만인간성이주어질수있다. 바디우의인간동물과주체에대한내용은다음을참고. 서용순, 실재에의열정 과 20 세기의주체성, 비평과이론제 16 권 1 호,2011.; 서용순, 알랭바디우 - 진리와주체의철학, 동국대대학원신문,
14 대공황상태가된독일에서본것도이와유사하다. 독일사회는전쟁으로인하여자본주의의폭력성을목도한다. 하지만대부분의사람들은위기의원인이자본주의, 제국주의등전전에우세했던가치관에있음에도불구하고 자신의얄팍한안위 의회복에만관심이있다. 이것이야말로오히려인간이스스로자신이처한위기를가속화한다는점에서비판의대상이되지않을수없다. 이는동물이라면마땅히갖추어야할최소한의장점, 즉동물적본능마저도사라져버린우둔한상태에지나지않는다. 6) 이러한퇴행을극복하기위해인간성의회복이아닌타락이요구되는것이다. 전후는인간이몰락하는가장부정적인순간으로타락한인간, 인간도동물도아닌 인간동물 이가시화되는계기이다. 하지만이순간은경우에따라서는관념으로서의도덕으로부터벗어나스스로의윤리를정립하는계기일수도있다. 이러한맥락에서본논문은손창섭과사카구치안고의전후소설에나타난 인간동물 양상을살펴보고자한다. 손창섭의작품은인간과동물의구분이무화되는지점을보여주면서인간과동물의경계에대해질문을던진다. 그리고아울러새로운 인간동물 의출현을예감하게한다. 인간의타락과새로운 인간동물 의도래라는주제는 2차세계대전의패전국이면서한순간에제국에서비정상국가가된일본의전후소설에서도비슷하게감지되는부분이다. 앞서도말했듯이전후의 인간동물 경향은단지부정적인것이라고만한정할수없는것이다. 본고에서분석할두작가의작품에서 인간동물 은그것이작동하는양상에따라, 새로운 주체 의계기를보여주는가능성을제시하기때문이다. 이를살피기위해두작가의작품에나타난 인간동물 의양상을구분할필요가있다. 6) 벤야민이비판하고있는직접적인대상은 1 차대전이후의독일의상황에대한것이나, 전쟁, 파국이후의인간이최소한의동물적장점마저도상실한삶을산다는점에서벤야민의이글은전후인간동물을분석하는데시사점이된다. 발터벤야민, 김영옥 윤미애역, 독일의인플레이션을가로지르는여행, 일방통행로 / 사유이미지 : 벤야민선집 1, 길출판사,
15 1.2 연구방법및연구대상 본논문에서는전후소설에나타난인간동물의양상이도덕에대해어떤태도를취하느냐에따라상이하게드러난다는데주목한다. 인간동물이취하는태도의양상을구분하는데있어지젝 7) 이도덕과윤리의대립을그레마스의기호학적구획으로나눈것을참조하고자한다. 지젝은 1. 윤리적이면서도덕적인성인,2. 윤리적이지도도덕적이지도않은악당,3. 윤리적이지만비도덕적인영웅,4. 도덕적이지만비윤리적인초자아로나눈다. 이글에서는지젝이도덕과윤리의대립에따라나눈자리는활용하되, 전후소설에나타난 인간동물 의양상에따라다시배치하고자한다. 먼저도덕적이고비윤리적인자리, 지젝이초자아를배치했던자리에는 속물 을놓을수있다. 속물은 1959 년코제브가일본사회를방문하면서개념화하기도한것으로한마디로말해타인의욕망을욕망하는것으로 7) 슬라보예지젝, 이만우역, 향락의전이, 인간사랑,2002,p.138 참고
16 일상을영위하는존재다. 이들은스스로성찰하거나욕망하지않는다. 대신타인의기준에대해민감하며타인의욕망내에서만욕망하는타인지향적삶에익숙하다. 이들은사회적으로공인된기준이나가치를내면화하고따르는데골몰한다. 왜그것을따르고욕망해야하는지에대한성찰은부재한다. 전후사회에서이러한속물적태도는미국적삶에대한동경, 화폐 ( 돈 ), 물신화된가치등에대한추구로나타난다. 이들은정신분석적용어로말하자면초자아의법이작동하는상징계의법에충실하다. 8) 상징계적인질서에포위되어있는채로그것의바깥을상상할수도없으며자신의행위에대한성찰역시부재한다. 간혹이들은이러한자신들의무지에대해서절망하고부끄러워하는듯하지만, 이것은진심에서나오는것이라기보다는오히려이러한자신을정당화하기위한과장된태도일뿐이다. 그런데문제는이들속물의인정욕망이나상징화된가치에대한추구, 도덕의내면화가이들을결코행복하게하지않는다는것이다. 이들은누구보다먼저기민하게행동하고도덕혹은상징화된질서를향해자기자신을희생하지만결코행복해보이지않는다. 성공해봐야현자일뿐인데, 이현자역시스스로의윤리로행동하지않는다는점에서그방향성은속물과같다. 다만현자는우연찮게특정시점에한하여운이좋을뿐이다. 9) 사실이러한속물은멀리있지않다. 평범한이웃이상도이하도아니라고할수있다. 하지만이평범함은무서운것이기도하다. 이들은스스로욕망하는주체가아니기에스스로가무엇을하는지도모르는채로무엇인가를행한다. 이평범한욕망이이웃은물론이고자기 8) 김홍중은 87 년이후를포스트진정성의시대로정의하고, 포스트진정성시대의동물화 속물화양상에대해분석하면서지젝의그레마스구획에대해언급한바있다. 초자아의자리에우리는스놉이더적합하다고생각한다. 그러나양자는사실일맥상통한다. 도구적성찰성의맥락에서보자면, 스놉은초자아의명령을있는그대로수행하는자이다. 스놉은사실상초자아의화신이라할수있다. ( 김홍중, 2 장삶의동물 / 속물화와존재의참을수없는귀여움, 마음의사회학, 문학동네,2009,103 쪽 ) 본논문에서는 1987 년이후의한국뿐만아니라전후작품에서동물 / 속물화경향이감지되고있다는데주목하고자한다.; 이외에도다음의글들을참고하였다. 서영채, 속물 바보 광인사이에서부사처럼, 미메시스의힘, 문학동네,2013.; 가라타니고진, 조영일역, 근대문학의종언, 도서출판 b,2006. 참고. 9) 서영채, 속물 바보 광인사이에서부사처럼, 미메시스의힘, 문학동네,2013. 참고
17 자신마저해치는것도모르기때문에속물의무지는위험한것이기도하다. 그리고그맞은편영웅의자리에 광인 유형을배치할수있다. 지젝의그레마스사각형구획에서영웅은 비도덕적이지만윤리적 인 삶과역사적필연성등의보다높은수준의이름으로, 실존하는명백한도덕적규범을위반 한경우다. 하지만전후소설에는이러한 영웅 형인물은부재한다. 대신에속물의도덕으로타락한도덕에대해부정적인태도를취하거나, 혹은이상적인도덕이부재한상황에서갈등하고번민하는쪽에가까운인물들이등장한다. 이글에서는이처럼현실도덕과갈등하고적응하지못하는인물을광인으로명명하고, 속물의대척점에이를위치시키고자한다. 속물이표점을잃은세계의불안을타인의욕망을욕망함으로써망각하고자한다면광인은이러한속물의한가운데에있되, 이욕망하는자동기계들에서한발짝물러나있다. 이들은상징계의질서가작동하는무대안에있지만, 이무대를지배하는아버지의법과불화한다. 하지만광인의거리두기는상징계의특징이라할수있는도덕, 법, 질서, 언어등을무너뜨리고완전히새로운가치를정립할만큼성공적이지는못하다. 이들은때때로오이디푸스화된신체 10) 를거부하거나, 상징계의코드화된선들을이탈하고넘나들고자하는시도를보이기도한다. 하지만이시도는간헐적이며, 스스로의 윤리 를정립했다고말할수있는정도로밀고나가지는못한다. 때문에이들은상징계에지배적인초자아의명령으로부터자유롭다고하기는어렵다. 이러한점에서광인유형역시속물식의 타인의도덕 에대해서는비판적이나, 스스로의 윤 10) 라캉에따르면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해소는크게세단계에걸쳐서진행된다. 첫째, 아이와어머니사이의상상적동일시의속박에서결여를느끼는단계. 그리고이단계에서두번째단계로이행되는것은아버지가아이와어머니의이자관계에개입하는것이다. 그리고마지막단계는아이가아버지와의관계에자기를동일시하는것이다. 이때아이가동일시하는아버지는두번째단계의상상적아버지가아니라 상징적아버지, 아버지의이름 이라는법의대리자이다. 이것은다시말해 아버지의이름 과의동일시는다시말해 상징계 로의진입이며, 이제아이는 상징계 의 언어 에의존할수밖에없게된다. 이러한상징계의질서로의진입은아이가상상적동일시에서벗어나자기욕망의주체가되는것을의미한다. 오이디푸스콤플렉스는아버지의이름을중심으로한상징화과정이다. 김석, 에크리 : 라캉으로이끄는마법의문자들, 살림, 2007,p
18 리 를정초하지않았다는점에서여전히초자아의도덕률안에있으며, 이들에게서특징적으로나타나는죄책감은바로이러한초자아의도덕률에서기인하는것이다. 이러한유형은주로남성 ( 혹은지식인 ) 인물로형상화된다. 그리고수직적위치의상단, 윤리적이면서도덕적인자리로본래성인이놓였던자리가있다. 이자리에는도덕을초과하는것으로윤리의자리를만드는 백치 를배치할수있다. 백치는현실규범의기준으로봤을때는도덕이나윤리의기준에못미치는것처럼보일수있다. 하지만, 이들이보여주는비도덕은단순히반도덕이아니다. 기성의도덕으로는평가할수없는지점, 다시말해도덕을초월하는지점이라고할수있다. 백치는도덕을초과함으로서기성의도덕을전복하고새로운윤리의가능성을보여주는유형이다. 백치유형이도덕에대해보이는태도는정신분석에서말하는여성의윤리와닮아있다. 광인유형이스스로속물적인타인의도덕에염증을내면서도 죄책감 을핑계로자신의욕망을포기하는반면, 백치유형의인물은죄책감이없다. 11) 백치는현실도덕에구애되지않으며, 자신의욕망과타협하지않는다. 대신백치의행동을추동하는것은충동 12) 이다. 이충동은사실상도덕을초월하는선을그 11) 여성들의초자아결여는그들의윤리를증언한다. 여성들은초자아가기생할수있는죄책감을가지고있지않기때문에, 즉그들은자신들의욕망과타협하는경향이없기때문에초자아를필요치않는다. 라캉은순수한윤리적태도의본보기적사례로서 결코포기하지않았던 여인인안티고네를불러온다. 안티고네는그녀가공동체의선에대해서, 그녀행위의가능한파국적결과에대해서걱정하지않음에도불구하고죄책감을느끼지않는다. 공동체의선은우리의욕망과타협하는표준적인변명이다. 공동선과관련없이우리의욕망을고집하는이러한윤리는불가피하게불안을유발한다. 슬라보예지젝, 이만우역, 향락의전이, 인간사랑,2002,p ) 충동은이처럼생식과성기라는규범으로는도저히설명될수없는 비정상 적인다양성을지닌채자유롭게흘러다닌다. 충동은표준화된사회규범을따르지않는다. 충동은파편화된부분대상들을지향함으로써총체성에기초한사회의규범체계를넘어선다. 따라서충동은상징질서보다는그것이배제하고있는실재에더가깝다. 상징질서가남근 (phalus) 이라는초월적인기표를중심으로육체와욕망을체계적으로조직화하는도덕과규범의지배질서라면충동은현실너머의실재와관련된다. 욕망은욕망과충동을포괄하는상위개념이다. 상위개념으로서의욕망이다시그하위개념으로자기자신과충동을거느리는것이다. 이는마치쾌락이다시쾌락과희열로나누어지는것과비슷하다. 이런식의개념구성은정신분석이론에서결코낯선일이아니다. 지젝에따르면히스테리 (hysteria) 는강박신경증 (obsessionalneurosis) 과히스테리를포함하고, 현실은다시현실과실재로나누어진다. 욕망과충동의관계도이러한 - 8 -
19 린다. 13) 백치유형은주로 여성 인물에서발견할수있다. 도덕을초월한이들 백치유형의여성은몇가지특성을갖는다. 가장먼저 로고스적언어 를 구사하는데서툴다. 14) 반면이들의육체적측면이나에로티시즘이부각 되는데이는광인유형의남성인물들에게공포나불안을자극하는원인으 로서술된다. 실제로백치유형의여성인물은광인유형의인물들이위반 하고자하나여전히고착되어있는도덕의한계를드러낸다. 이것은사 실상상징계적질서를떠받들고있는기성의관념에대해의문을제기하 는것이기도하다. 데리다 15) 가동물의응시에대해간과하고있는기존 의로고스중심주의철학을비판한것을떠올려볼수있겠다. 데리다에 따르면기존의로고스중심주의철학은동물의응시를제외하고서진행 되었으나인간은동물의응시없이는존재할수없으며동물의응시야말 로인간적인것의깊은한계를보게하는계기다. 맥락에서이해되어야할것이다. 다시말해욕망이큰개념으로사용될때는충동과겹치지만작은개념으로쓰일때는충동과구별된다고볼수있다. 김용수, 자크라캉, 살림출판사,2008,p ) 백치유형의여성이 큰타자 에대한동일시없이, 최후의심판에대한기대없이, 충동 에따를때이것은윤리라할수있다. 여기서지젝이칸트가스스로보편주의적윤리의한계라고말했던것을오히려긍정하는부분을떠올릴수있을것이다. 칸트의 " 너의의지의준칙이항상동시에보편적입법의원리로타당할수있도록행위하라 " 는형식적으로불확정에있다. 이는한계로지적될수도있겠지만라캉이나지젝이보기엔그렇지만은않다. 오히려이불확정성이야말로 우리를칸트의윤리적자율성의핵심으로데려간다. 지젝, 조형준역, 헤겔레스토랑, 새물결,2013,p.244 참고 ; 도덕과윤리에대한구분은서영채, 인문학개념정원, 문학동네, ) 랑시에르는정치적동물을규정하기위해로고스동물의속성을연역하는것의균열에대해지적한다. 플라톤은국가를구성하는개인들이각기다른기능을수행하고이를통해조화를이루어야한다고정의한다. 또아리스토텔레스는옳고그름을판단하는인간의언어능력이정치의토대라고규정하였다. 하지만랑시에르가보기에이러한분할은결코완전하지않지않으며, 이것은 정치 가아니라 치안 의논리다. 자크랑시에르, 진태원역, 불화, 길출판사,2015,p.13~21,p.51~53. 참고. 15) 예를들어데카르트, 칸트, 하이데거, 라캉, 레비나스등은분명히이러한유사 - 시대적범주에속합니다. 그들의담론은뛰어나고심오하지만, 거기서는모든것이마치그들자신이그들에게말거는동물에의해결코, 특히발가벗은채로바라보아진적이없다는듯이진행됩니다. 적어도이곤혹스러운경험이 - 그들이이런경험을겪는다고가정할때 - 이론적으로인지되지않은것처럼진행됩니다. 바로거기서그들은동물로부터하나의정리 ( 定理 ) 를, 보는것이아니라보여지는사물을만들어냅니다. 보고있는동물, 즉그들을바라보는동물의경험은그들담론의이론적또는철학적건축에서전혀고려되지않았습니다. 자크데리다, 최성희 문성원역, 동물, 그러니까나인동물 ( 계속 ), 문화 / 과학,2013 년겨울호 ( 통권 76 호 ),2013,p
20 그런데이드러냄의방식에서간과하지말아야할것이백치스스로가직접발화하는방식이아니라는점이다. 백치 ( 그녀 ) 는스스로말하지않는다. 다만진리는그녀속에서그녀를통해말한다. 남성의것으로간주되는로고스적언어로 진리 를역설하지는않으면서 진리 자체가말하게하는순간을보여준다. 그런점에서백치는활인법 ( 의인법 ) 적주체다. 16) 내가말하는것은진리이다 에서 진리가나를통해말한다 의변증법적전환의순간이다. 백치가보여주는진리의변증법적전환은현실의도덕을직접적으로공략하지않고오염시키는방식이기도하다. 크리스테바의개념을빌려말하자면비체 (abject) 17) 의방식에가까운것이다. 이글의주연구대상은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와손창섭 ( ) 이다. 두작가는각각 2차세계대전과한국전쟁이라는사건에직간접적으로영향을받았으며두작가의작품을독해하는데있어전후 ( 戰後 ) 라는맥락은매우중요하다. 이에본고는두작가가전후라는시공간에서발표한작품을분석하고이를통해두작가의전쟁이후의인간에대한인식에대해살피고자한다. 전후문학은통상적으로세계 1 2 차대전이후광범위하게나타난문학적경향을가리키는말로, 전쟁으로인한문명의파괴나인간성상실등을표현하는것이보통이다.2 차세계대전이후거의동시적으로일어난문학흐름을일별해보면, 영국의앵그리영맨, 미국의비트세대, 프랑스의실존주의문학, 독일의 47 년그룹등을꼽을수있다. 물론제2차세계대전이후형성된전후문학의흐름이라고해도그것이전쟁승전국 16) 지젝은 내가말하는것은진리이다 에서 진리가나를통해말한다 의변증법적전환의필요성을말한다. 이때대상은여성 ( 정신분석적의미를함축하는 ) 이어야한다. 여성은남성이라는주체의의인법 ( 활인법 ) 으로, 여성은남성의증상으로남성이그것을통해말하는가면이다. 여성은내속적가치로서의진리와직접관계맺지않으나, 진리는그녀속에서, 그녀를통해서만이말해질수있다. 남성들은진리를말하며여성들속에서는진리자체가말한다. 지젝, 8 장헤겔의독자로서의라캉, 라캉카페, p ) 비체는아직주체가형성되지않았던합일의단계를환기시키면서경계를넘거나혹은넘겠다고위협한다. 이위협은다시말해상징계의도덕이나규범에대한것으로이러한비체적존재는주체가아니면서그렇다고대상에게완전히포획되지도않은채로상징계의도덕이나규범을오염시킨다. 줄리아크리스테바, 서민원역, 공포의권력, 동문선,2001. 참고
21 이냐혹은패전국이냐에따라서도차이가있는것이사실이다. 하지만 전후문학 은몇가지지점에서공통점을지닌다. 전후문학은전통사회의도덕이나가치에대해단절적태도를취하고또한기성문단에대해서도신세대의식으로대항한다. 전후문학에서발견되는공통된주제의식이나태도는국민문학이라는외연을넘어비교할수있는가능성을시사하는것이기도하다. 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전후문학이라는개념자체가사실상외연이넓은개념이다보니혼돈이있는것도사실이다. 특히이개념을한국문학내에적용할때어려움이발생한다. 한국에서의전후는한국전쟁이후를부르는말이며, 전후문학역시한국전쟁이후창작된작품을말한다. 18) 한국문학과세계문학의전후라는시기구분에있어서지연이있는것이다. 전후문학이라하면대개제2차세계대전이후를말하는반면, 이시기를식민지상태로경험했던한국의전후는이들보다 5년늦게찾아온것이다. 하지만한국전쟁이한국전후문학의형성에직접적인원인이되기는했어도, 한편 2차세계대전이후로형성된세계적인전후문학의흐름과한국전후문학이무관하지않은것역시분명하다. 오히려한국전후문학은전통적인도덕의몰락과인간성상실에대해문제의식을지닌다는점에서 2차세계대전이후창작된다른국가의전후문학과유사한주제의식을공유하고있다. 그러한만큼 2차세계대전이후에형성된유럽, 미국그리고일본의전후문학과한국전후문학을한자리에놓고보다적극적으로논의할필요가있다. 다만이러한논의에서한국의전후와 2차세계대전에참전한다른국가의전후사이에가로놓인시간차에대해서는충분히고려해야할것이다. 한국전후문학이갖는특수성과보편성은다른무엇보다도비교문학적연구가요구될수밖에없는당위를갖는다. 이는한국에서비교문학하기가 세계문학의보편적인이론수립에이르는것 19) 라는점, 그리고비교 18) 한국의전후문학은한국전쟁이후 1953 년부터 1960 년대 4.19 혁명초반까지약 10 년동안에창작된작품을말한다. 신경득, 한국전후소설연구, 일지사,1983,p.8. 19) 조동일, 한국문학과세계문학, 지식산업사,1993,p
22 문학의대상이 국가간의국제적영향, 교류, 대응관계등에연구 하는것뿐아니라, 영향관계를찾아볼수없는두작가나작품사이 20) 에서공통점과차이점을드러내는대비연구 (paralelstudy) 를포함한다는사실을상기할때더욱그러하다. 전후문학은직간접적으로영향관계가없는, 국경이다른문학들을한자리에놓을수있는계기가될수있다. 그리고이러한작업을통해한국전쟁과이후에생산된전후문학이 개별적특수성을넘어서보편성으로진입할수있는개연성이한층높아지는 21) 기회가될수있으리라생각한다. 본논문은현재까지진행된전후문학에대한기존의논의를참조하되, 전쟁경험이작가의세계관과창작전반에큰영향을끼쳤다는전제하에손창섭과사카구치안고두작가의작품을연구하였다. 분석에앞서기존연구를살펴보면, 우선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을함께놓고비교한논문은현재까지는없을뿐더러, 다른작가나다른국가의전후문학과의관련속에서연구된것도매우적다. 두작가모두전후라는맥락이작품세계에중요한비중을차지하고있고여러모로유사한주제의식을공유하고있는것을생각해보면의외가아닐수없다. 특히손창섭의경우한국전후문학의맥락에서는매우활발하게연구되고있는데반해, 상대적으로다른국가의전후문학과의고려속에서진행된연구가적은것은아쉬운일이아닐수없다. 이는손창섭을비롯한한국의전후문학 20) 영향연구의한계를극복하기위해서는대비연구 (paralelstudy) 라는새로운가능성에주목할필요가있다. 서로영향관계를찾아볼수없는두작가나작품사이에서인간실존의근원적문제가다루어지고있다거나, 문학적형상화의측면에서동일한원리를발견하는일은매우중요하다. 그러나우연의일치라하더라도완벽한동일성은존재할수없다. 대비연구는시공을초월해서드러나는공통점을피상적인수준이아니라깊이있게분석해야할뿐만아니라, 시공의차이로인해나타날수밖에없는차이점또한밝혀내야한다. 비교문학이란동일성과차이사이에변주되는복합적관계를드러내는학문이기때문이다. 박성창, 비교문학의도전, 민음사, 2009,p ) 한국전쟁의엑소더스현상이민족어의재편성을가져왔다는것, 전쟁문학이라는일반성을통해서한국문학이세계문학과동시성의차원에놓일수있다는것, 정신사적측면에서한국전쟁은동족간의살육이라는점에서깊은죄의식을수반한다는것등이그것이다., 6.25 는개별적특수성을넘어서보편성으로진입할수있는개연성이한층높아지는것이겠지요. 여기에다제가속한세대의체험적 6.25 가끼어든다면그개연성의밀도는좀더높아지지않을까싶습니다. 김윤식, 6.25 와소설, 내가살아온한국현대문학사, 문학과지성사,
23 작품에대한연구가개별적차원을넘어보편성의수준으로연구되고있지않는현실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현재참고할수있는손창섭에대한비교연구는최창희, 가와무라마치코, 주미경의것이있다. 22) 이상의논문에서모두 전후 라는맥락이비교의근거로활용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이외에도영국의전후작가존오스본과의비교를통해두작가의 신세대의식 을비교하는등전후의맥락에서다른작가와의비교를통해손창섭을읽는시도는꾸준히시도되는중이다. 이외에도 전후 의맥락에한정하지않고식민지이중언어경험에주목하여알제리작가와비교연구를한시도역시주목할필요가있다. 23) 손창섭과함께다루는사카구치안고역시전후라는맥락은매우중요하다. 사카구치안고는이미전쟁이끝나기이전에문단에서인정을받은작가로 1930 년대학을졸업하고동인지言葉을창간하여문학활동을시작한다. 言葉,2 호에발표한 木枯の酒倉から 가인정을받으면서이후로 ふるさとに寄する讃歌, 風博士 등을연이어발표하면서문단에입지를다진다. 그리고 1946 년 新潮 에발표한 堕落論, 白痴 로전후문단의주목을받게된다. 24) 22) 최창희, 독일과한국전후소설에나타난 ' 불구적인물 ' 의의미탐구 :G. 그라스양철북, 손창섭소설을중심으로, 고려대학교비교문학협동과정석사논문,2001; 가와무라마치코, 孫昌涉과椎名麟三의戰後小說比較硏究 : 初期作品을中心으로, 경희대국문과석사논문,2002.; 주미경, 다자이오사무와손창섭문학비교연구, 중앙대일문과석사논문, ) 이규현, 앗시아제바르와손창섭의비교연구 : 프랑스어의실종 과 낙서족 을중심으로, 불어문화권연구, 제 20 호,2010.; 정윤길, 존오스본과손창섭의작품에나타난전후문학에대한비교고찰, 동서비교문학저널,No.33, ) 사카구치안고는근대문학이나신프롤레타리아문학, 그리고국민문학등으로일별되는일본의전후문학담론과는다소거리가있다. 사카구치안고는다자이오사무, 오다사쿠노스케등과함께 무뢰파無賴派 / 신게사쿠파新戯作派 로불리우면서독자의인기를얻게된다. 무뢰파無賴派는말그대로 아무것에도의지하지않는다 라는뜻으로기존문단에대해비판적이던이들작가들의활동을가리키는말이다. 신게사쿠파 ( 新戯作派 ) 는 에도시대의게사쿠샤 ( 戯作者 ) 들을빗대어표현한것 으로 그들은글에흥취를돋우거나고의로골계화하거나익살극으로사회를통렬히비판했다. 이런게사쿠파의자기희화 ( 戱画 ) 에는어떤거부가포함되어있고그들은예컨대일상생활을중히여기는시라카바파 ( 白樺派 ) 작가들의신념에찬자기충족, 또는인간행동모두를마르크스주의로파악하려는프롤레탈리아문학작가들의주저없는태도, 그런일련에대한거부의자세였다. 김용안, 일본소설명인명작감상, 제이앤씨,2011. 참고
24 미야자와타카요시宮澤隆義 25) 에따르면사카구치안고에대한연구는 1990 년대이전까지만해도무뢰파라는이미지속에서진행되었다. 하지만사카구치안고는시대마다다시호명되고새롭게읽히는작가이기도하다. 사카구치안고다시읽기붐이분것은, 전쟁종결후의혼란기, 학생운동이가장성했던시기, 냉전종결후의국제체제변동기 이다. 26) 이것을볼때사카구치안고는 기존의체제가동요붕괴하는시기 에반복적으로소환되었음을확인할수있다. 그리고이시기마다독해방법도다소차이를보인다. 이는 작가론적독해, 실존주의적독해, 그리고가라타니고진이선도한 타자론적독해 로나누어정리할수있다. 27) 한편, 미야자와타카요시의경우가라타니고진의 타자론 적독해를 새롭게고쳐살피 고, 주체화의계기 라는문제로읽는시도를하였다. 미야자와타카요시는가라타니고진의기존의논의에서나아가안고의 타락 을 주체화 의기법으로해석하고, 의식적으로고진의논의를벗어나려고시도하는듯하다. 하지만미야자와타카요시역시안고의 타락 을본래의자리혹은초월적인가치근거등에얽매이지않고, 자신의가치근거자체에대해비판을제기 하는것으로이해한다는점에서고진의 타락 28) 에대한해석 25) 宮澤隆義, 坂口安吾研究 : 一九三〇年代から五〇年代における展開, 早稲田大学博士学位論文,2011. 박사논문, 이후宮澤隆義, 坂口安吾の未来 : 危機の時代と文学, 新曜社, 본고에서는宮澤隆義논의는단행본을참고로한다. 26) 1940 년대,60 년대,90 년대에널리읽혔다. 각각의시기는긴자 ( 銀座 ) 출판사판선집 (1947~1948), 동수사 ( 冬樹社 ) 판전집 (1967~1971), 치쿠마쇼보판전집 (1997~2000) 으로간행이이어지는데, 각각의시기는마침, 전쟁종결후의혼란기, 학생운동이가장성했던시기, 냉전종결후의국제체제변동기에맞아떨어지고있다. 그의미에서사카구치안고란, 기존의체제가동요, 붕괴하는시기에반복해서되살아나고, 새롭게고쳐읽혀온존재인것이다. 宮澤隆義, 坂口安吾の未来 : 危機の時代と文学, 新曜社, 2015,p.5 27) 宮澤隆義, 坂口安吾の未来 : 危機の時代と文学, 新曜社,2015.p.9 28) 안고가말하는 타락墮落 은한국에서는퇴락, 몰락등으로번역되는하이데거의개념어 Verfal 을연상할수있으나이것은오해다. 이에대해서는가라타니고진의지적을참고할수있다. 가라타니고진, 조영일역, 안고그가능성의중심, 언어와비극, 도서출판 b,2004.; 또다른대담에서도안고의 타락 에대해유사한내용의말을하고있다. 가라타니 이시카와쥰이말한 쿄오카 는앞에서안고에대해말한선승의풍광에가까운것이아닐까요? 안고가넌센스라고말했을때는더욱윤리적인문제가있다고생각합니다. 문학의고향 은무엇인가하면, 그것은떼어놓아진것이라고안고는말합니다. 떼어놓아지는것이란다른것이란의미입니다. 그것이넌센스의
25 과큰맥락에서보면통하는것이라할수있다. 따라서본논문에서는가라타니고진과미야자와타카요시의앞선연구들을참고하되, 전후라는맥락에서구체적인작품을읽어보고자한다. 현재까지진행된사카구치안고에대한논의를참고할때그의작품에대한비평및연구는꾸준히지속되고있다. 29) 반면, 다양한장르에걸친그의작품활동과다수의작품에비해서는몇몇작품에편중된감이없지않다. 사카구치안고가단편소설, 평론, 역사소설, 기행문, 에세이, 추리소설등다양한분야를넘나들면서활발한작품활동을했다는점을상기해볼때다소의외가아닐수없다. 또한작품에대한구체적인분석보다는비평적인관점에서자주논의가이루어지고있음을알수있다. 이는향후사카구치안고에대한더욱많은연구의가능성이남아있음을시사하는대목이다. 한국내에서사카구치안고에대한연구역시매우적은편이다. 30) 다른한국작가와비교연구가없음은물론이고작가론, 작품론모두드물 체험인것이죠. 발제문에서도썼지만, 안고와하이데거는비교할수있다고생각합니다. 타락 (Verfal) 이라는말이있지요. 하이데거는인간은죽음에관련된존재이고그것이본래적이라고말하며, 그곳으로부터도피하는것을타락이라고부릅니다. 즉상대적으로타인과관계하는것이타락인것입니다. 그러나안고 ( 安吾 ) 에게는타자와관련되는일이타락이고, 그것이야말로본래적이라고말합니다. 그리고타자와관련된다는것은다른것으로떼어놓아지는일입니다. 전후에타락론을썼지만, 전쟁중에도 청춘론 에서윤락 ( 淪落 ) 이라는말을사용합니다. 그것은같은것입니다. 넌센스라든가소극 (farce) 이라는것을그는거기에정위 ( 定位 ) 합니다. 쇼와초년대에그는의미와무의미에비해근저에서비의미를발견했습니다. 그러나그것은장난이아니라윤리적인핵심이었습니다. ( 가라타니고진, 송태욱역, 쇼와비평의문제 (1935~1945), 현대일본의비평 1868~1989- ModernCriticism ofjapan2, 소명출판,2002,p.258) 안고가말하는타락이오해하기쉬운개념이기도하거니와, 가라타니고진이이와같이부연설명을하는것은일본에서 Verfal 이타락 ( 墮落 ) 으로번역되는것과도무관하지않다. 29) 이밖에사카구치안고에대한연구사검토는박현주의박사논문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문학연구 : 파르스와설화형식 을참고할수있다. 30) 조미옥, 타락이라는이름의논리, 부산대학교대학원석사논문,1999.; 정현주, 사카구치안고 ( 坡口安吾 ) 문학과 < 他者 >, 한양대학교대학원석사논문,2000; 박현주,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의백치 ( 白痴 ) 론 : 절대고독의기호화, 고려대학교대학원석사논문,2002; 박현주,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문학연구 : 파르스와설화형식, 고려대학교대학원박사논문,2008; 이근영,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의백치 ( 白痴 ) 에나타난인간관 :' 타락 ' 을통한자아성찰, 한국외국어대학교육대학원석사논문,2006; 김향숙,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의백치 ( 白痴 ) 論 : 전후의재생공간과구원을중심으로, 건국대학교교육대학원석사논문,
26 어서석사논문다섯편과박사논문한편이있을뿐이다. 이중에서도박현주의박사논문을제외하고는현재까지는 백치 와 타락론 이집중적으로거론되고있음을확인할수있다. 박현주의박사논문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문학연구 : 파르스와설화형식 의경우안고의작품세계에서큰비중을차지하는파르스형식을조명한논문으로사카구치안고의문학세계를이해하기위해중요한논문이라할수있다. 이글에서는사카구치안고나손창섭을직접비교한논문이없는만큼사카구치안고나손창섭 31) 에대한개별연구를참고하되본문내에서필요할때마다인용하는방식을택하고자한다. 두작가의작품을함께읽는것은사카구치안고나손창섭이가진문제의식이단순히개별국민국가의전후현실극복에국한된것이아니라, 몰락이후의인간이라는보편적인문제를다루고있는것임을밝히기위함이다. 두작가의작품을겹쳐읽음으로서두작가의작품의개별적특성뿐만아니라보편적문제의식을도출해낼수있을것이다. 분석의대상은두작가모두전후라는맥락에서발표한작품을중심으로한다. 사카구치안고의경우 1946 년이후에발표한단편작품을주요분석의대상으로한다. 분석대상은다음과같다. 白痴 (1946), 戦争と一人の女 (1946), 続戦争と一人の女 (1946), 青鬼の褌を洗う女 (1947) 이다. 손창섭의경우전쟁체험을직간접적으로형상화한작품을다룬다. 손창섭이한국전쟁중에발표한작품으로정식문단등단작이기도한 공휴 31) 본고의문제의식과관련하여주목하는연구는다음과같다. 손창섭의등장인물의 비정상성, 동물성 에대한논의는다음과같다. 조연현, 병자의노래, 현대문학, ; 윤병로, 혈서의노래, 현대문학, ; 유종호, 모멸과연민, 현대문학, ~10; 조현일, 손창섭, 장용학소설의허무주의적미의식에대한연구, 서울대학교박사논문,2002. 이다. 앞선논문에서 인간동물의괴뢰 ( 유종호 ), 절망의인간 ( 조연현 ), 인간동물 ( 윤병로 ), 동물적인간 ( 조현일 ) 등의지적을참고할수있다. 다만, 손창섭의인물들에게서나타나는동물성에대해주목했다는점에서앞선연구는충분히의미있는것이나, 앞선연구가선험적인 인간 혹은 인간성 을가정하고 동물 의상태를상대적으로부정적인것혹은열등한상태로보고있다는점에대해서본고는의견을달리한다. 특히조현일의경우 동물적인간 과 도덕적무구성 의상태를구분함으로서동물과우울자라는두가지인물유형을나누고있으나, 본논문은손창섭의인물들을 인간동물 이라는개념으로규정하고자한다
27 일 (1952) 부터 잉여인간 (1958) 32) 까지를분석의범위로하되, 이시기에 발표된작품중에서주요작품을선택하여분석한다. 32) 잉여인간 (1958) 은그간많은연구에서긍정적인인물형의출현으로논의되어왔다. 윤병로, 血書의內容 : 孫昌涉論, 현대문학 4,12(58.12) 이대표적인예로당대의이러한평론은이후의손창섭에대한후속연구에많은영향을끼친것이사실이다. 윤병로의경우잉여인간을 < 내용없는혈서 > 에서끝나지않고 능동적인간 이창조되었다고평가한다. 그리고이러한변화를 < 절망 > 에서 < 자각 > 으로 < 무능 > 에서 < 행동 > 으로 < 육체문제 > 에서 < 사회문제 > 로의이행으로본다. 그리고이후로많은후속연구역시이러한관점과크게다르지않다. 하지만이러한관점에따르는경우, 잉여인간 이전의작품들이가진긍정성을놓치게된다는점에서아쉬움이남는다. 본고는 잉여인간 을통해여러번지적되었던만기와같은인물을단순히긍정적이라고평가하기보다는, 이러한인물이창조된맥락은무엇이며그인물이손창섭의작품활동에서어떤의미를지니는지생각해볼필요가있다고본다
28 2. 패전의불안과에로티시즘의윤리 : 사카구치안고 2.1 전쟁기유예된삶과남성의위선 白痴 의배경은전쟁이끝나기직전의도쿄다. 소설은주인공이자와 ( 伊沢 ) 가세들어살고있는집에대한묘사로시작된다. 그집에는인간, 돼지, 개, 닭과오리가살고있었는데, 결코, 사는건물도각자가먹는음식도거의다를것이없었다. 33) 사카구치는 と (~ 와 ) 라는접속사로한문장안에 인간 과 돼지, 개, 닭, 오리 를연결한다. 또한이 집 은 창고같은뒤틀린건물 34) 이다. 이집을묘사하는첫문장에서도암시되거니와이자와가세들어살고있는이집은 인간 과 동물 의경계가모호한지대다. 먼저구의회사무원이었던여자의사연을보자. 그녀는본래구의회사무원이었는데, 구의회사무실에서일하면서먹고자고하다가구의회임원들수십명과 공평하게 관계를갖게되었다. 그리고그중누군가의 씨를배자 구의원들은돈을갹출하여이여자를이자와가살고있는다락방에넣고생활비를조금씩주면서나몰라라한다. 그러다임원들중의한명인두부장수가계속다락방으로찾아오면서관계가이어졌고, 임신한여자는두부장수의첩이된다. 그러자임원들은갹출을중지하고이제부터두부장수에게알아서여자의생활비를대라고주장한다. 결국사내들은여자에게생활비를주느냐마느냐로다투고또여자는생활비를받지못해발을동동구르는상황이다. 그여자는커다란입과커다란눈을가졌으나그런주제에몸은형편없이깡말랐다. 오리를혐오해서, 닭에게만음식찌꺼기를주려고했으나, 오리가옆에서끼어들어서음식을가로채어서, 매일화를내며오리를뒤쫓는다. 커다란배와엉덩이를앞뒤로쑥내밀고괴상한직립자세로달리는꼴이꼭오리를닮았다. 33) その家には人間と豚と犬と鶏と家鴨が住んでいたが まったく 住む建物も各々の食物も殆ど変っていやしない 物置のようなひん曲った建物があって 階下には主人夫婦 天井裏には母と娘が間借りしていて この娘は相手の分らぬ子供を孕はらんでいる 34) 物置のようなひん曲った建物があって
29 この娘は大きな口と大きな二つの眼の玉をつけていて そのくせひどく痩せこけていた 家鴨を嫌って 鶏にだけ食物の残りをやろうとするのだが 家鴨が横からまきあげるので 毎日腹を立てて家鴨を追っかけている 大きな腹と 尻を前後に突きだして奇妙な直立の姿勢で走る恰好が家鴨に似ているのであった ( 全集 4 巻,p.61)35)36) 임원들은집단적으로한여성을취하고, 또그것에대한책임을미루고있다. 서로책임을미루는임원들의모습은인간적이라고할만한것이없어보인다. 그런데이순간을더욱희극적으로만드는것은 생활비를받지못해발을동동 구르며분해하는여자에대한묘사다. 작가는여자의처지에어떤연민같은것이없다. 그리고바로다음으로 오리를닮은 여자의 괴상한 자세를묘사한다. 커다란배와엉덩이를앞뒤로쑥내밀고괴상한직립자세로달리는꼴이꼭오리를닮았다. 작가는동물의상태로타락한인간, 그리고인간적이라고할수없는이들의행동들에대해조금도놀라거나연민하지않는다. 그리고이와비슷한일이쌀배급소뒤편의미망인집에서도일어난다. 그리고그일대에는쌀배급소뒤편에조그마한자산을가진미망인이살고있었는 데, 오빠 ( 직공 ) 와여동생두남매를데리고있었지만, 실은두남매가부부관계를맺 고있었다. 그럼에도미망인은결국그편이싸게먹힌다는생각에, 묵인하던중에, 오빠쪽에여자가생겼다. 그래서여동생쪽을서둘러정리해야할필요가생겨친 척뻘되는쉰인가예순인가먹은노인에게로혼처가정해지자, 여동생은쥐약을먹 었다. 쥐약을먹은여동생은재봉사집 ( 이자와의하숙집 ) 에바느질수업을받으러 왔다가괴로워하다결국거기서죽고말았지만, 그때마을의사가심장마비진단서 를떼어주어사건은그대로묻혀버렸다. 에? 아니어떤의사가그렇게자기멋대로 진단서를떼어준답니까 하고이자와가기가막혀하며묻자재봉사쪽이기가막힌 다는얼굴로 아니그럼다른곳에선그리하지않는다는말입니까 하고물었다. ところがその筋向ひの米の配給所の裏手に小金を握った未亡人が住んでいて, 兄 ( 職 工 ) と妹と二人の子供があるのだが, この真実の兄妹が夫婦の関係を結んでいる け 35) 본고에서인용하는坂口安吾의작품을인용할경우坂口安吾全集을따른다. 앞으로인용할시전집의권수와쪽수만적는다. 단, 戦争と一人の女 [ 無削除版 ] 의경우에는戦後短篇小説再発見 2: 性の根源へ, 講談社,2001 을따른다. 이역시인용시쪽수만적는다. 36) 이후인용문의밑줄및강조는인용자
30 れども未亡人は結局その方が安上りだと黙認しているうちに 兄の方に女ができた そこで妹の方をかたづける必要があって親戚に当る五十とか六十とかの老人のところへ嫁入りということになり 妹が猫イラズを飲んだ 飲んでおいて仕立屋 ( 伊沢の下宿 ) へお稽古にきて苦しみはじめ 結局死んでしまったが そのとき町内の医者が心臓麻痺の診断書をくれて話はそのまま消えてしまった え? どの医者がそんな便利な診断書をくれるんですか と伊沢が仰天して訊ねると 仕立屋の方が呆気にとられた面持で なんですか よそじゃ そうじゃないんですか と訊いた ( 全集, 4 巻, p.62) 미망인여자는자신이낳은남매가부부관계를맺는것을묵인했다. 그편이싸게먹히니까. 뿐만아니라전시부인, 매춘여성들에대해서도 돈 만내면임대인으로서문제될것이없다. 이들여자들에대해궁금한것은다만누가돈을많이버느냐에있다. 임신한 여자정신대 에대해서도마찬가지다. 오히려이들여자들중에서는몸값이오백엔이나되는첩도있어서뭇여자들의선망의대상이되기도한다. 또다른아파트에사는매춘부자매는언니와동생이한집에서교대로몸을팔며지낸다. 하지만이역시문제될것은없다. 이처럼이들이자와주변의인물들은모두들 돈 을따라움직인다. 아파트의절반이상은군수공장기숙사였는데, 그중에도여자정신대집단이있어서, 무슨과누구의애첩이네, 과장님의전시부인이네 [ 라고하는것은즉, 진짜부인은소개중이라는말이다 ], 중역의이호네, 회사는쉬면서돈만받는임신중인정신대도있었다. 그가운데몸값이오백엔이라는첩하나는번듯한집한채를짓고살아서선망의대상이었다. アパートの半数以上は軍需工場の寮となり そこにも女子挺身隊の集団が住んでいて 何課の誰さんの愛人だの課長殿の戦時夫人 ( というのはつまり本物の夫人は疎開中ということだ ) だの重役の二号だの会社を休んで月給だけ貰っている姙娠中の挺身隊だのがいるのである 中に一人五百円の妾というのが一戸を構えていて羨望の的であった ( 全集 4 巻,p.62) 돈 이외에다른가치는모두붕괴하여, 돈 만있으면거리낄것이없 다. 이자와가사는일대의땅은 물이많아서방공호를만들수없지만 돈이많은남자 ( 해군소위출신 ) 는시멘트를써서자기가사는집보다
31 훌륭한방공호를만들어놓고산다. 이자와가살고있는주변풍경에서 최소한의인간적인도덕이나존엄같은것은찾아볼수없다. 아무렇지 않게 그편이싸게먹히니까 라는말을하면서보통때라면허용될수 없거나최소한부끄러움을느낄만한행동을한다. 스스로욕망하기보다 는타인의욕망혹은타인이추구하는가치를따라간다는점, 그리고이 러한상태에대해어떤의심이나회의도하지않는다는점에서 속물 에 가깝다고할수있다. 이자와는본래대학을졸업한후신문기자를하다가문화영화연출가 가된남자다. 37) 그는자신이세들고있는집주변의사람들의면면을 보면서, 작은공장들과아파트에둘러싸인변두리상점가의생태 라는 것이이와같으리라고는상상도하지못했다라고놀란다. 이자와가놀란 것은어떤의심이나회의도없이속물적인도덕속에서살아가는이들에 대한실망이다. 그리고이순간그는이것이혹시모두 전쟁 탓인가. 하 는물음을던진다. 전쟁이일어난뒤로인심이흉흉해진건가요? 하지 만재봉사에게서돌아오는대답은의외로, 이근방은예전부터그랬어 요. 이다. 38) 이는사카구치안고의인간에대한인식이묻어나는대목이 기도한부분으로, 墮落論 을연상하게한다. 그는전쟁으로인간이타 락했다는세간의비판에, 인간의타락이란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것으 로인간이란원래가 타락 하는존재라고역설한바있다. 인간이변한 것이아니다. 인간은원래그러한것이며, 변한것은세상의겉껍질뿐이 다. 이자와는본래 예술 에뜻을두고있었다. 그는영화사에서 문화영화 연출 39) 을하지만, 전시일본에서 문화영화 는 예술 의독창성이나 개성 37) 伊沢は大学を卒業すると新聞記者になり つづいて文化映画の演出家 ( まだ見習いで単独演出したことはない ) になった男で 二十七の年齢にくらべれば裏側の人生にいくらか知識はある筈で 政治家 軍人 実業家 芸人などの内幕に多少の消息は心得ていたが 場末の小工場とアパートにとりかこまれた商店街の生態がこんなものだとは想像もしていなかった (p.63) 38) 전쟁이래로인심이흉흉해진탓인가요, 라고묻자, 아니요, 그렇지않아요, 이주변은, 예전부터이런것이었죠, 라고재봉사는철학자같은얼굴을하고서조용히대답했다. 戦争以来人心が荒すさんだせいだろうと訊いてみると いえ なんですよ このへんじゃ 先からこんなものでしたねえ と仕立屋は哲学者のような面持で静かに答えるのであった (p.63)
32 의독자성과는거리가먼것이다. 그는다른연출가들과거리를두는데, 그가보기에이들은 모자와장발, 혹은넥타이나셔츠는예술가 일지몰라도, 영혼과근성 은 회사원보다더회사원 이다. 그는영화사가영화를제작하는방식이예술가의것이아니라, 군부의지시대로움직이는것이아니냐는불만을가진다. 그래서때로이들에대한증오를참지못하여사장실로뛰어들어항의를하기도한다. 담판을지어볼작정으로사장실로뛰어들어, 전쟁과예술성의빈곤사이에이론상의필연성이라도있단말입니까. 그것도아니면군부의지시이기때문입니까. 단지현실을찍을뿐이라면카메라와손가락두세개가있는것뿐으로도충분하지않습니까. 어떠한앵글로현실을재단하고예술적으로구성하는가하는특별한사명을위해우리들예술가의존재가. 思いきって社長室へ乗込んで 戦争と芸術性の貧困とに理論上の必然性がありますか それとも軍部の意思ですか ただ現実を写すだけならカメラと指が二三本あるだけで沢山ですよ 如何なるアングルによって之これを裁断し芸術に構成するかという特別な使命のために我々芸術家の存在が.( 全集 4 巻,p.66) 인용한이자와의말에서드러나듯그는현실과는다른 예술 에대해말하고자한다. 그래서이자와는 뉴스만이진실 이라고주장하는회사에대항하고 개성 의추구를말한다. 하지만이자와는 돈 이라는가치나혹은전시일본에서강요되던 전쟁논리 와같은현실원칙에대해불만을가지면서도쉽사리일상을포기하지못한다. 이백엔이라는월급, 즉그스스로이백엔의악령이라칭하는생활비때문이다. 그는말로는전쟁에대해서 패배 를말하면서도여전히 꿈속세계와같은아득한유희 로밖에실감하지않는다. 이자와는한편으로는이상적인예술을말하고일본의패전을예감하지만다른한편으로는여전히현실적인도덕의세 39) 이자와의직업은사카구치안고가전중에했던일과유사하다. 사카구치안고역시영화사에서일을했다. 안고의대담참고. 이케다 : 이야기가다릅니다만, 사카구치상은전쟁중에어떻게지냈습니까? 사카구치 : 영화회사의촉탁으로월백이십엔을받고있었습니다. 백이십엔을받으면배급생활은편하게할수있었습니다. 이케다 : 많이쓰셨습니까? 사카구치 :3 편을썼습니다만,1 편도영화가되지못했습니다. 전부검열을통과하지못했지요. 坂口安吾, 坂口安吾全集,17 巻, 東京 : 筑摩書房,
33 계에사로잡혀있다. 이는이자와가 타인의도덕 에대해비판적이면서 도스스로의 윤리 를정립하는데어려움을느끼는상태라는것을보여 주는대목이다. 그에게는그러나훨씬비소한문제가있었다. 그것은놀랄수밖에없을만큼비소한문제라하겠으나언제나눈앞에닥쳐있었고항상일상에서어른거리며떠나지않았다. 그문제란다름아닌그가회사에서받는이백엔남짓의급여로서, 그급여를언제까지받을수있을지, 내일이라도당장해고되어길거리를헤매는신세가되지는않을지불안했다. 월급을받을때마다그와동시에해고통보를받지나않을까벌벌떨었으며월급봉투를받아들면한달늘어난목숨때문에어처구니없을만큼행복감에젖었지만, 스스로그비소함을돌이켜생각할때면언제나울고싶어졌다. 그는예술을꿈꾸었다. 예술앞에서는티끌보다작게생각되는이백엔의급여가어째서뼛속에사무치며, 생존의근저를뒤흔들만큼의큰고뇌가되는것일까. 생활의외형만이아니라그의정신도영혼도이백엔에한정되어, 그비소함을응시하면서도미치지도않고태연하게지낼수있다는것이더욱한심할뿐이었다. 彼には然もっと卑小な問題があった それは驚くほど卑小な問題で しかも眼の先に差迫り 常にちらついて放れなかった それは彼が会社から貰う二百円ほどの給料で その給料をいつまで貰うことができるか 明日にもクビになり路頭に迷いはしないかという不安であった 彼は月給を貰う時 同時にクビの宣告を受けはしないかとビクビクし 月給袋を受取ると一月延びた命のために呆れるぐらい幸福感を味うのだが その卑小さを顧みていつも泣きたくなるのであった 彼は芸術を夢みていた その芸術の前ではただ一粒の塵埃でしかないような二百円の給料がどうして骨身にからみつき 生存の根底をゆさぶるような大きな苦悶になるのであろうか 生活の外形のみのことではなくその精神も魂も二百円に限定され その卑小さを凝視して気も違わずに平然としていることが尚更なおさらなさけなくなるばかりであった ( 全集 4 巻, p.70~71) 이처럼이자와는스스로이시대를사로잡은 도덕 에대해불편해하면서도쉽사리바깥으로나가지못한다. 그저 정열 이죽은채로아침에눈을떠회사에가고, 그리고다시회사에서 꾸벅꾸벅졸고 그러다문득 경계경보가울려퍼지는 것을듣는생활을반복한다. 그런데이렇게정열이사라진채무기력하게살아가는이자와앞에어느날 백치 40) 여자가찾아온다. 41) 옆집에사는 백치 여자가이자와가
34 사는하숙집방안으로들어온것이다. 그녀는옆집미치광이남자와함 께사는여자로사실이자와는대화조차나누어본적이없다. 그런 백 치 여자가갑자기그의방안에그것도벽장안에숨어있는것이다. 그러던어느날밤, 늦게, 간신히마지막전차에올라탄이자와는, 이미사철 ( 私鐵 ) 이끊긴터여서상당한거리를걸어귀가해야했다. 불을켜고보니기묘하게도항상펴져있었던이부자리가사라지고없었다. 집을비운동안누군가가청소하는일은물론, 누군가가들어온적조차없었기때문에기이하게여기며벽장문을열어보니쌓아올린이불옆에백치여자가숨어있었다. 백치여자는불안한눈으로이자와의낯빛을살피더니이불사이로얼굴을파묻어버렸다. 하지만이자와가화를내지않는것을보고는안도한나머지넘치는친근함으로, 어이가없을정도로침착해져버렸다. 입속에서중얼거리는식으로밖에는말하지못하면서, 그중얼거림도이쪽이묻는내용과는아무관계가없는것을이리말했다저리말했다하며자신이골몰해있는사안만을그것도지극히막연하게요약하며단편적으로말을이었다. ある晩 おそくなり ようやく終電にとりつくことのできた伊沢は すでに私線がなかったので 相当の夜道を歩いて我家へ戻ってきた あかりをつけると奇妙に万年床の姿が見えず 留守中誰かが掃除をしたということも 誰かが這入ったことすらも例がないので訝りながら押入をあけると 積み重ねた蒲団の横に白痴の女がかくれていた 不安の眼で伊沢の顔色をうかがい蒲団の間へ顔をもぐらしてしまったが 伊沢の怒らぬことを知ると 安堵のために親しさが溢れ 呆れるぐらい落着いてしまった 口の中でブツブツと呟くようにしか物を言わず その呟きもこっちの訊ねることと何の関係もないことをああ言い又こう言い自分自身の思いつめたことだけをそれも至極漠然と要約して断片的に言い綴っている ( 全集 4 巻,p.67~68) 이자와는묻지않고도사정을알아차리고, 아마도야단을맞고괴로워서도망쳐온 40) 본고에서는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 백치 로불리는여자 ( 오사요 ( オサヨ ) 에대해서언급할때는 백치 라고표기한다. 이외에인간동물의유형중의하나로백치를말할때는작은따옴표를쓰지않는다. 41) 백치 여자의방문에대해구체적인정황은설명되지않는다. 앞으로살펴볼사카구치안고의여성은대체로신비스러운 아름다움 을가졌으나보통의 아내 들처럼남자에게반응하지않는다. 정현주는 사카구치안고 ( 坡口安吾 ) 문학과 < 他者 >, 한양대, 에서本田和子 ( 혼다카즈코 ) 의말을인용하면서사카구치안고에게여성은 예측불능 의 절대적타자군 일수있음을지적한다. 타자성의부재를두드러지게하기위한일종의언설상의장치에불과한것은아닐까 ( 혼다, 全集 3 巻,p.540. 재인용 ) 그것은감상적이고낭만파적인회귀의장소가아니라 허무함 이나 절대고독 이라는내쳐지고구원받을수도없는, 방향도알수없는추상적이고무기적인극한의공간이다. ( 혼다, 全集 3 巻,p.539 재인용 ) 정현주, 사카구치안고 ( 坡口安吾 ) 문학과 < 他者 >, 한양대석사논문,2000,
35 것이겠거니생각했기때문에되도록쓸데없이겁을주지않으려는배려에서질문을생략하고언제쯤어디로들어왔냐는것만물어보니여자는알아듣지못할소리만이소리저소리중얼대더니이윽고한쪽팔소매를걷어올리고팔한군데를쓰다듬으며 ( 거기엔긁힌상처가있었다 ), 나아파 라든가, 지금도아파 라든가, 아까도아팠어 라며여러가지로시간을세분해말해서, 여하튼밤이되고나서창문으로들어왔다는사실만은알게되었다. 맨발로밖을돌아다니다들어왔기때문에방을더럽혔어. 미안해요 라는의미의말도했지만, 수많은막다른골목을기웃대며헤매는중얼거림속에서의미를미루어판단하는것이어서 미안해요 가어느맥락과연결되는말인지결정적인판단은하기힘들었다. 伊沢は問わずに事情をさとり 多分叱られて思い余って逃げこんで来たのだろうと思ったから 無益な怯をなるべく与えぬ配慮によって質問を省略し いつごろどこから這入ってきたかということだけを訊ねると 女は訳の分らぬことをあれこれブツブツ言ったあげく 片腕をまくりあげて その一ヶ所をなでて ( そこにはカスリ傷がついていた ) 私 痛いの とか 今も痛むの とか さっきも痛かったの とか 色々時間をこまかく区切っているので ともかく夜になってから窓から這入ったことが分った 跣足で外を歩きまわって這入ってきたから部屋を泥でよごした ごめんなさいね という意味も言ったけれども あれこれ無数の袋小路をうろつき廻る呟きの中から意味をまとめて判断するので ごめんなさいね がどの道に連絡しているのだか決定的な判断はできないのだった ( 全集 4 巻,p.69) 이자와는 백치 여자가왜어떻게들어왔는지에대해알수없다. 처음에는그녀를미치광이남편에게보내려한다. 그는여자가자신을찾아온것을그녀의남편이나시어머니에게구박을받아피난삼아임시로도망온것이라추측한다. 그는두개의잠자리를깔고여자를재운다. 하지만여자는그가불을꺼도잠자리를빠져나와웅크리고있을뿐이다. 좀처럼잠을자려고하지않는여자. 그가일어나전등을켜고보니여자는방문근처에서옷깃을감싸쥐고웅크리고앉아마치최후의피난처를잃고궁지를몰린자의눈빛으로앉아있다. 그러면다시 얼른자야지 하고말하고, 여자역시그의말에고개를끄덕이며다시금잠자리로파고든다. 하지만또다시전깃불을끄고누운지일이분만에일어나고마는여자. 이자와는 아무것도걱정할것없어. 당신몸에손을대거나하지는않을테니까 라고안심하라며타이르지만, 또다시여자는일어난다. 그리고급기야, 그런그녀를타이르고이자와가세번째로
36 전깃불을껐을때는다시일어나서벽장문을열고안으로들어가버린다. 이자와는여자가자신을신용하지못해서잠을못이룬다고생각한다. 그는이러한여자의태도에화가난끝에 그렇게믿지도못할사람집에왜도망쳐왔습니까 하고소리친다. 그는이렇게말하면서도여자가 내가하는말이무슨뜻인지는알겠느냐 는생각을한다. 그리고다시 차라리뺨이나한대때리고서얼른잠이나자는게현명하지않겠냐 는생각이이어진다. 하지만이런그에게돌아온그녀의말은뜻밖의것이다. 왜냐하면여자가중얼거리는말속에서, 나당신이미워하는걸 하는한마디를확실하게들을수있었기때문이다. 네, 뭐라고요? 이자와가자기도모르게눈을크게뜨고다시묻자여자는초연한얼굴로, 나, 오지말걸그랬어. 당신은날싫어해. 난그런줄은몰랐어 라는의미의말을넋두리처럼뱉고는멍하게한곳을응시하면서넋을놓아버렸다. 이자와는비로소알것같았다. 여자는그를두려워한게아니었다. 사태는그와는전혀반대다. 여자는야단을맞고도망갈곳이없다는단지그이유만으로이곳에온것이아니다. 이자와의애정을염두에두었던것이다. 하지만이여자에게이자와의애정을믿게할만한무슨사건이라도있었다는말인가. なぜなら女のブツブツの中から私はあなたに嫌われていますもの という一言がハッキリききとれたからである え なんですって? 伊沢が思わず目を見開いて訊き返すと 女の顔は悄然として 私はこなければよかった 私はきらわれている 私はそうは思っていなかった という意味の事をくどくどと言い そしてあらぬ一ヶ所を見つめて放心してしまった 伊沢ははじめて了解した 女は彼を怖れているのではなかったのだ まるで事態はあべこべだ 女は叱られて逃げ場に窮してそれだけの理由によって来たのではない 伊沢の愛情を目算に入れていたのであった だがいったい女が伊沢の愛情を信じることが起り得るような何事があったであろうか ( 全集 4 巻,p.69) 알고보니그는여자를제멋대로오해하고있었던것이다. 백치 여 자가그에게온것은 매를맞고도망 온것이아니라 이자와와의애정 을염두 에둔것이었다. 그런데, 이자와는자신이그녀의애정의대상이
37 될수도있다는생각을처음부터봉쇄해버린것이다. 물론왜 백치 여자가자기에게애정을느끼는것인지그로서는알도리가없다. 그는그녀와의이사태를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 여하튼그가백치와동격의경지로내려가는것밖에방법이없다 42) 는생각을한다. 이렇게어느날찾아온 백치 여자와이자와의기묘한동거 (?) 가시작된다. 물론이자와가여자와 동격의경지 를말하기는하지만, 당장그의말처럼 동격의경지로내려 가지는못한다. 이자와에게는여전히현실적인원칙들이작동하는것이다. 그는 인간의이지 의유무를 백치 여자에게서확인한다. 뿐만아니라그녀에게 인간 의 애정표현 이 결코육체로만하는게아니 라고말한다. 당신이싫어서그러는게아니야. 인간의애정표현은결코육체로만하는게아니거든. 43) 이처럼이자와에게여자는여전히어린아이처럼타일러야할대상이고, 인간이하의상태로인지된다. 이러한행동으로볼때이자와는 인간적인것 에대해최소한의기대를걸고있음을알수있다. 이는인간과인간아닌것을나누는현실적인규범에그자신역시속박된상태라는것을보여준다. 하지만그러면서도이자와는다른한편, 이모든기성의관념이나도덕에대해의심하고회의하는모순적인태도를보인다. 그는도덕과함께가장인간적인것을이루는원리라할수있는인간의애정이나말에대해서회의한다. 그는 백치 여자에게 인간의애정 에대해말하면서도또다른한편으로는 인간의애정 에 생의정열을내맡길만한충분히진실한무엇이 있는지, 오히려 허망한환영 이아닌지묻는다. 44) 또한 42) 事態はともかく彼が白痴と同格に成り下る以外に法がない (p.70) 43) 私はあなたを嫌っているのではない 人間の愛情の表現は決して肉体だけのものではなく (p.70) 44) 이자와도처음에는묘하게숙연해져서이와같은말을해보았지만, 본래이말이통할리가없을뿐만아니라, 도대체이런말이뭐란말인가, 얼마쯤이나가치가있단말인가, 인간의애정에대해서조차그것만이진실이라고할수조차없는, 생의정열을내맡길만한충분히진실한무엇이과연어디에있단말인가, 모두허망한환영뿐이다.( 伊沢も始めは妙にしかつめらしくそんなことも言いかけてみたが もとよりそれが通じるわけではないのだし いったい言葉が何物であろうか 何ほどの値打があるのだろうか 人間の愛情すらもそれだけが真実のものだという何のあかしもあり得ない 生の情熱を託するに足る真実なものが果してどこに有り得るのか すべては虚妄の影だけ
38 백치 여자에게하는자신의 말 이또한얼마나전달될지에대해서도역시회의적이다. 그는 백치 여자를보면서 인간의애정 이나 인간의말 이란무엇인가라는근본적인질문을던지기에이른다. 특히인간의말 ( 언어 ) 이현실 도덕 과함께상징계의질서를이루는가장근본적인요소라는점을상기할때이러한회의는눈여겨볼만하다. 말 ( 언어 ) 에대한회의는안고의작품에서큰비중을차지하는것중하나로가라타니고진은안고의작품에서의말 ( 언어 ) 에대한회의를 외부성을체험 하는것으로해석한다. 45) 그러니까이말의붕괴는사실상기성의도덕원칙이작동하는세계에서타자와의만남으로의이행을암시하는지점이기도하다. 그러나이자와는 백치 여자에게완전히동화되지않는다. 그는인간과동물을나누는경계, 최소한의어떤 도덕 같은것에얽매여있는것이다. 이것은앞서그가속물적도덕에염증을드러내면서도여전히이도덕을깨고자신의예술에대한충동을실현시키지못하는것과도유사한맥락에있는것이다. 그는당장에 백치 여자와같은 급 으로 타락 하지못한다. 이자와가여자를 백치 라고만부르는것을봐도알수있다. 김향숙은이에대해여자에게는 오사요 ( オサヨ ) 라는이름이있지만이자와는여자를 백치 라는 관념적언어 로만부른다는점을지적한다. 46) 이는이자와가여전히 인간의언어 속에있음을확인할수있는대목이다. 또한이자와라는남성에의해일방적으로그녀가 백치 로판명되고있다는것역시간과해서는안될대목이다. だ.( 全集 4 巻,p.70) 45) 안고작품에서나타나는 말 ( 언어 ) 에대한회의는가라타니고진의논의를참고.( 외부성을체험하는것 ) 그것은이른바의미를철저하게버려가는것입니다. 안고소설로말하자면 백치 가되는것입니다. 그의문학의첫번째출발점은소극 farce 론이었지만, 이것은그가말하는여성체험이시작되기전입니다. 따라서안고에게다른것이란꼭여성이지않고오히려언어라고말하는게좋습니다. 인간을안다는것은 의그 인간 안에확실히언어의문제가들어있다고생각합니다. 그것은그러나인간은언어에지나지않는다고생각하는최근의매우무사태평한사고와는다릅니다. 가라타니고진, 언어와비극, 도서출판 b,p ) 김향숙,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의 백치 ( 白痴 ) 論 : 전후의재생공간과구원을중심으로, 건국대학교교육대학원석사논문,2010.p
39 백치 여자는이자와처럼현실도덕이나이백엔의악령으로대표되는세속적 생활 47) 에얽매이지않는다. 일견여자하면떠오르는생활이나일상에대한이미지때문에여자를꺼려왔다고말하는이자와는막상생활이나일상에무심한 백치 여자가먼저찾아왔으나좀처럼애정을느끼지못하는것이다. 이자와는이러한 백치 여자를통해 인간적 이라는것이무엇인지에대해묻는다. 이 백치 여자는도대체무엇인가. 어떻게그녀에게는인간이라면누구나지니는 생활 혹은 생계 에대한걱정이나불안이없는것일까. 그녀가 인간 에못미치는 백치 이기때문인가? 이자와의이러한물음뒤에다시덧붙여지는다음과같은대목에주목할필요가있어보인다. 이자와는다시 인간적이라는무언가본질적인규정 이라는게있기라도한것이냐며반문한다. 백치여자보다도저아파트의매춘부나어딘가의귀부인이더인간적이라는, 무언가본질적인규정이라도있단말인가. 하지만마치그런규정이엄연히존재하는것인양믿고있는것이한심한인간의습성이었다. 白痴の女よりもあのアパートの淫売婦が そしてどこかの貴婦人がより人間的だという何か本質的な掟が在るのだろうか けれどもまるでその掟が厳として存在している馬鹿馬鹿しい有様なのであった ( 全集 4 巻,p.72) 물론이자와는스스로이질문을넘어서는방법을찾지는못한다. 이처럼그에게여자는 인간 적인것이무엇인지에대해, 혹은그가매달려있는현실적인 도덕 에대해질문하게하는존재다. 그는 백치 여자를통해현실도덕과그의욕망사이에서갈등하게된다. 한편으로는여자를통해 이백엔의악령 과절연할수있다고생각을하다가도다시세 47) 생활 에대한혐오는단편 いづこへ (1946), 全集 4 巻에서도나타난다. 삼문문사 ( 三文文士 ) 인남자는스스로를 낙오자 라부른다. 남자는여자를소유하는것을원치않는다고말하는데, 특히여자가 생활의냄새 를풍기는것에대해성가셔한다. 남자의주변에는모두세명의여성이있다. 우선첫번째여성은그가 나의여자 라고부르는여성으로, 그는원치않았으나어쩌다보니자신이 소유하게된여자 다. 그는애초에여자를소유하는것을원치않았다. 그는식기를혐오하고앞치마두른여자를좋아하지않는다. 그런남자에게남편도있는여자가함께살자고한다. 그런남자에게한여자가매일같이솥과냄비와밥공기와젓가락과접시, 그리고된장항아리나수세미등을들고드나든다. 하지만남자는이런생활의냄새가성가시기만하다
40 상사람의이목을생각한다. ' 백치 ' 여자가찾아온밤이후로이자와는 ' 백치 ' 여자와살게된다. 하지만, 그의생활에별다른변화가생기지는않는다. 여자는그의방안에만있는존재다. 그는직장으로출근하고집에다시돌아올때까지그녀의존재를거의잊고지낸다. 다만그는여자의존재를이웃사람들에게들킬까를걱정할뿐이다. 하지만그녀는그가없을동안벽장속에있기때문에, 세들어사는집주변의사람들에게들킬일도거의없다. 이렇게하여그녀는그저이자와만을기다리는육체, 말그대로그에게 육체 로서만존재한다. 이날부터백치여자는그저 ( 이자와만을 ) 기다리는육체에불과했으며그녀에게는그이외의어떤생활도, 단한조각의생각조차도없었다. 언제나그저기다리고있을뿐이었다. 이자와의손이여자의육체일부에닿기만했는데도, 여자의의식전부가육체행위가되었고, 이어서그녀의몸도, 그리고얼굴도그저이자와의손길만을기다렸다. 놀라운것은, 한밤중에어쩌다이자와의손이여자에게닿는것만으로도깊은잠에빠진육체가같은반응을일으킨다는것, 육체만은항상깨어있는상태로, 언제나대기상태에있다는것이다. その日から白痴の女はただ待ちもうけている肉体であるにすぎずその外の何の生活も ただひときれの考えすらもないのであった 常にただ待ちもうけていた 伊沢の手が女の肉体の一部にふれるというだけで 女の意識する全部のことは肉体の行為であり そして身体も そして顔も ただ待ちもうけているのみであった 驚くべきことに 深夜 伊沢の手が女にふれるというだけで 眠り痴しれた肉体が同一の反応を起し 肉体のみは常に生き ただ待ちもうけているのである ( 全集 4 巻,p.74) 이자와가앞서비판적으로보았던 타인의도덕 에속박된 속물 이이제는다시여자와자신의관계에대해판단하는주요한기준으로작동하는것이다. 이처럼그는 정상인, 생활, 인간적인것 과계열을이루는 타인의도덕 과 백치 가보여주는 도덕을초월한세계 사이에서갈등한다. 하지만그는끝내 타인의도덕 을뒤로하지못한다. 이자와에게여자는단두가지얼굴만존재한다. 하나는그가여자의육체에손을댔을때의얼굴, 다른하나는공습을바라보는여자의얼굴. 그는특히후자에게서여자에게 아이만큼의 이지 ( 理智 ) 도없다 는점을
41 발견하고놀라게된다. 백치의고통은어린아이들의커다란눈과는조금도닮지않았다. 그것은오직죽음에대한본능적인공포와그로부터비롯되는고통일뿐인간의것이라할수없었고, 벌레의것조차도아니며, 그저추악한하나의움직임이있을뿐이었다. 조금닮은무언가가있다면한치반짜리애벌레가오척길이로부풀어올라버둥대는움직임정도이리라. 그러면서눈에한줄기눈물을흘리고있는것이다. 애벌레의고독이라할만한, 그절대적고독이띠는형상의비천함이란! 마음의그림자의조각조차없는고통이띠는형상의차마눈뜨고볼수없는추악함이란!(117) 白痴の苦悶は 子供達の大きな目とは似ても似つかぬものであった それはただ本能的な死への恐怖と死への苦悶があるだけで それは人間のものではなく 虫のものですらもなく 醜悪な一つの動きがあるのみだった やや似たものがあるとすれば 一寸五分ほどの芋虫が五尺の長さにふくれあがってもがいている動きぐらいのものだろう そして目に一滴の涙をこぼしているのである それは芋虫の孤独であり その絶対の孤独の相のあさましさ 心の影の片鱗もない苦悶の相の見るに堪えぬ醜悪さ ( 全集 4 巻,p.76) 여자는인간이라고하면의당그러하리라예상되는행동을하지않는다. 평소에도거의 말 을하지않거니와, 공습이와도동요를보이지않는다. 그저한줄기눈물만흘릴뿐이다. 이러한여자의반응은보통의인간들의것과는다르다. 인간이라면, 곁에있는이자와를부둥켜안고소리를지르거나고통스러운표정을지으며이모든것을나눌것이다. 하지만, 백치 여자는어떤행동도하지않는것이다. 그리고심지어함께벽장속에있는남자를완전히잊어버린것같다. 여자와남자단둘이벽장에있으면서다른한편의존재를완전히잊는다는것이, 인간인경우에가능할리없다. 48) 이자와는이러한여자의상태를 무자각적인절대고독 이라하면서 추악함 을느끼기까지한다. 그런데이렇게 백치 여자에게서추악함을느낀후이어지는공습후 48) 言葉も叫びも呻きもなく 表情もなかった 伊沢の存在すらも意識してはいなかった 人間ならばかほどの孤独が有り得る筈はない 男と女とただ二人押入にいて その一方の存在を忘れ果てるということが 人の場合に有り得べき筈はない 人は絶対の孤独というが他の存在を自覚してのみ絶対の孤独も有り得るので かほどまで盲目的な 無自覚な 絶対の孤独が有り得ようか それは芋虫の孤独であり その絶対の孤独の相のあさましさ 心の影の片鱗もない苦悶の相の見るに堪えぬ醜悪さ
42 의장면은과연여자의눈에서어떤 인간의것 도느낄수없었다고단정할수있는지에대해생각해보게한다. 공습후의풍경에서인간적인것과그렇지않은것, 혹은인간적인것과동물적인것의경계를나눌수있을까. 공습은이모든위계와구별을의심하게하는것이다. 그는그날폭격이끝난직후에문밖으로나가무너져내린민가들사이에서, 파편처럼날아와떨어진여자의다리도, 내장이밖으로터져나온여자의배도, 비틀어져꺾인여자의목도보았다. 彼はその日爆撃直後に散歩にでて なぎ倒された民家の間で吹きとばされた女の脚も 腸のとびだした女の腹も ねじきれた女の首も見たのであった ( 全集 4 巻,p.76) 삼월십일대공습이있던날도이자와는타버린벌판으로나가연기가피어오르는잿더미속을정처없이걸었다. 인간이새구이처럼여기저기에죽어있었다. 무더기로죽어있었다. 정말로새구이와똑같았다. 무섭지도않았을뿐아니라, 더럽지도않았다. 三月十日の大空襲の焼跡もまだ吹きあげる煙をくぐって伊沢は当あてもなく歩いていた 人間が焼鳥と同じようにあっちこっちに死んでいる ひとかたまりに死んでいる まったく焼鳥と同じことだ 怖くもなければ 汚くもない ( 全集 4 巻,p.76~77) 파편처럼날아와떨어진여자의다리, 내장이밖으로터져나온여자의배, 비틀어져꺾인여자의목, 새구이처럼여기저기에죽어있는, 그것도 무더기로죽어있는 인간 들에대한묘사들이이어진다. 이시체들을보고 인간 이라고말할수있을까. 이자와는공습을바라보는여자의눈에서인간적인것은찾아볼수없다고말한다. 하지만, 이것을과연힐난할수만있을까. 그녀가보고있는것이이미 인간 의것이라고할수없는것인데말이다. 공습장면의처참함은더이상인간적인것을말하기어려운현실을보여준다. 49) 49) 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죽음에대한묘사혹은시체를목격했을때에대한일련의묘사에서어떤인간적인감정을찾아볼수없다. 이는 靑鬼の褌を洗う女 에서도역시나타난다. 여자는공습후엄마의시체를발견한다. 물론여자는엄마의죽음에대해서슬퍼하지않으며여자가엄마의시체의모습을전하는부분은어쩐지기괴하기도하고희극적이기까지하다. 나는우에노공원으로도망쳐서살아남았지만, 이틀째인가사람이많이죽은스미다공원에갔다가엄마의주검을마주치고말았다. 전혀타지않은채였다. 주먹쥔팔을가슴쪽으로구부려나란히해서체조라도하듯
43 그런데소설의후반부에서묘사되는 4월 15 일공습은이자와가끝까지포기하지못했던인간적인것에대한믿음에변화가오는계기가된다. 공습을계기로세속적도덕의속박에서한결자유로워졌다고할수있는데, 이에대해서는김항의독해를참고할수있다. 여기에서공습은전쟁에있어서하나의사건이아니다. 전쟁이국가에의해서수행되는한에서, 그리고국가가인간끼리의약속에기반하고있는한에서, 인간적인관계성을완전히상실한이사건에있어서는어느새전쟁도국가도의미를잃어버린다. 있는것은단지하늘에서내려오는폭탄과, 그것에겁먹은하나의움직이는살덩어리이다. 그러므로안고의소설이보여주고있는것은전쟁이불러일으키는궁극의비극이나귀결같은것이아니다. 오히려그것은절대적인개별자인인간이라는, 공포에의해겁먹고도망쳐헤매는살덩어리일뿐이라는, 하나의존재론을드러내는것이라할수있다. 50) 김항이지적하는것처럼공습은 절대적인개별자인인간 이 공포에의해겁먹고도망쳐헤매는살덩어리일뿐 이라는점에서는다른동물과별반차이가없다는것을보여주는계기다. 공습을피해도망가는것은모두비슷하다. 공습으로피해를입은시체가새나짐승의구이와동격이되는것처럼. 공습의순간은그간가지고있었던현실적인경계를허물어뜨리는계기다. 하지만이공습에서도이자와는도망가기전에주춤한다. 이자와는이웃사람들이모두떠날때까지기다린다. 이에대해이자와는 백치 여자와함께지내고있다는것을들키지않기위해서라고말한다. 여기까지는여전히세상의이목이나도덕등에사로잡혀있는남자의모습이 이움츠리고는 이제무리야 라고말하는듯미간을찌푸리고눈을감고있다. 살아있을때보다얼굴빛은하얗게되어서, 그덕에 착한사람이되었습니다 라는듯한얼굴이었다. 私は上野公園へ逃げて助かったが 二日目だかに人がたくさん死んでるという隅田公園へ行ってみたら 母の死骸にぶつかってしまった 全然焼けていないのだ 腕を曲げて 拳を握って お乳のところへ二本並べて 体操の形みたいにすくませてもうダメだというように眉根を寄せて目をとじている 生きてた時より顔色が白くなって おかげで善人になりましたというような顔だった 坂口安吾, 青鬼の褌を洗う女, 坂口安吾全集,5 巻, 東京 : 筑摩書房, ) 金杭, 序 : セキュリティ, 豚, 日本人, 帝国日本の閾 : 生と死のはざまに見る, 岩波書店,
44 다. 하지만 백치 여자와함께피난행렬에오르면서점차달라진다. 51) 그는 백치 여자와어깨를맞잡고이불을뒤집어쓰고서군중의흐름과결별한다. 백치 여자가본능적으로멈춰서서군중의흐름에휩쓸리려는순간이자와는여자를멈춰세운다. 그러면서여자의어깨를감싸고서두번째길, 다시말해그가자신과여자의운을시험해보고자선택한길로여자를인도한다. 이자와는여자와어깨를맞잡고이불을뒤집어쓰고서군중의흐름으로부터결별했다. 성난불길이미친듯춤춰대는길을향하여한걸음내딛자여자는본능적으로멈춰서서군중의흐름쪽으로돌아서비틀비틀걸어간다. 이바보야! 이자와는여자의손을있는힘껏잡아당겨, 길위로비틀대며나가려는여자의어깨를감싸안고서 그쪽으로가면죽음뿐이라는걸왜모르니 하고여자의몸을자신의가슴에끌어안고속삭였다. 죽을때는이렇게둘이서함께하는거야. 그러니까무서워하지마. 그리고내게서떨어지지마. 불도폭탄도다잊어버려. 우리두사람의인생은언제나바로이길인거야. 이길을그냥똑바로쳐다보면서내어깨를붙잡고따라오기만해. 알았지? 여자는 응 하고대답하듯고개를끄덕였다. 그끄덕임은치졸했으나감동한이자와는미쳐버릴듯한기분이었다. 아아, 길고도긴, 몇번에걸친공포의시간, 주야로이어진폭격아래서여자가처음으로표명한첫의지였으며단한번의대답이었다. 그것이너무측은하여이자와는돌아버릴것같았다. 지금이야말로인간을끌어안고있으며, 끌어안은그인간에대해무한한긍지를느꼈다. 伊沢は女と肩を組み 蒲団をかぶり 群集の流れに訣別した 猛火の舞い狂う道に向って一足歩きかけると 女は本能的に立ち止り群集の流れる方へひき戻されるようにフラフラとよろめいて行く 馬鹿! 女の手を力一杯握ってひっぱり 道の上へよろめいて出る女の肩をだきすくめて そっちへ行けば死ぬだけなのだ 女の身体を自分の胸にだきしめて ささやいた 死ぬ時は こうして 二人一緒だよ 怖れるな そして 俺から離れるな 火も爆弾も忘れて おい俺達二人の一生の道はな いつもこの道なのだよ この道をただまっすぐ見つめて 俺の肩にすがりついてくるがいい 分ったね 女はごくんと頷いた 51) 그는피난행렬이향하는방향이불길에서가장먼방향이지만, 공터도밭도없기에미군기의다음번소이탄이떨어지기라도하면꼼짝없이죽음의운명만이기다릴것이라는것을직감한다. 그리고대신다른편길, 이미 양편의집들이이미미친듯불타오르는길 이지만 작은강이흐르고그곳을지나면보리밭 이있기에이길을택하기로마음을먹는다
45 その頷きは稚拙であったが 伊沢は感動のために狂いそうになるのであった ああ 長い長い幾たびかの恐怖の時間 夜昼の爆撃の下に於て 女が表した始めての意志であり ただ一度の答えであった そのいじらしさに伊沢は逆上しそうであった 今こそ人間を抱きしめており その抱きしめている人間に 無限の誇りをもつのであった ( 全集 4 巻,p.81~82) 이자와는여자와함께두번째공습을겪으면서, 백치 여자와하나가된다. 이는이자와가앞서 백치 여자에게말한대로 동격 52) 이되는것을경험하는것이기도하다. 모든것이타들어가는성난불길속에서이자와는비로소 두사람 이함께하는것을느낀다. 그리고스스로 인간을끌어안고있으며, 끌어안은그인간에대해무한한긍지를 실감한다. 물론이때의그가 인간 을안고있다고말할때의 인간 은소설의초반부에서이자와가생각하는 정상인 이나 인간 과는다른의미의 인간 일것이다. 이것은어떤관념으로서의인간, 타인의도덕을따르는인간이아니다. 전쟁전에가진인간이라는관념이부정된이후에재발견한인간, 그러니까두번의부정을통해발견한인간이라고할수있다. 이처럼이자와는공습을겪은후에인간이라는관념이나기성의도덕으로부터자유로워진다. 이때의 인간 은전쟁이라는현실속에서그누구보다도현실적인실감으로서의 인간 에가까울것이다. 53) 그는이제야비로소어떤세속의도덕에도구애받지않는백치여자를진정으로끌어안는것이다. 이때의행동은이제야백치여자가보이는순수한충동에그역시함께하게되었음을보여주는증거라고할수있을것이다. 그가끌어안은것은무엇일까. 두사람이피난행렬로부터떨어져나와불길을피하고강을건너보리밭에다다랐을때, 여자는졸음을호소한다. 이때들려오는여자의코고는소리는그가끌어안은것이어쩌면 인간 이아닐수있다는확신을깊게한다. 여자는건너편에서는여전히불길이솟고있는와중에코고는소리를내면서잠을잔다. 이런여자의 52) 여하튼그가백치와동격의경지로내려가는것밖에방법이없다 53) 이자와가가장비인간적인공습의순간, 인간이동물로전락하는순간에발견한 인간 은이자와가마지막까지놓여나지못했던 인간 과는다를것이다. 공습의순간에야비로소이자와는백치와진정으로 동급 이된다
46 코고는소리를들으면서이자와는 돼지의울음소리, 돼지그자체 라는 생각을한다. 나졸려 54) 하고여자가말했다. 나힘들어 라든가, 다리아파 라든가, 눈도아파 라며중얼거리는말들중세번에한번정도는 나졸려 였다. 그래, 어서자 하고이자와는여자를이불로감싸주고서담배에불을붙였다. ねむくなったと女が言い 私疲れたのとか 足が痛いのとか 目も痛いのとかの呟きのうち三つに一つぐらいは私ねむりたいの と言った ねむるがいいさ と伊沢は女を蒲団にくるんでやり 煙草に火をつけた ( 全集 4 巻,p.83). 두명의인간만이-하지만여자는역시단지하나의육괴 ( 肉塊 ) 에지나지않는것이아닌가. 여자는깊이잠들어있었다. 사람들모두가지금불탄잔해의연기속을걷고있다. 모든사람이집을잃고그리고걷고있다. 잠잘생각을할수없을것이다. 지금잠을잘수있는이는죽은사람과이여자뿐이다. 二人の人間だけがけれども女は矢張りただ一つの肉塊にすぎないではないか 女はぐっすりねむっていた 凡ての人々が今焼跡の煙の中を歩いている 全ての人々が家を失い そして皆な歩いている 眠りのことを考えてすらいないであろう 今眠ることができるのは 死んだ人間とこの女だけだ ( 全集 4 巻,p.83~84). 여자는희미하긴하지만지금까지들어본적이없는코고는소리를냈다. 그것은돼지울음소리를닮았다. 그야말로이여자자체가돼지그자체라고이자와는생각했다. 女は微かであるが今まで聞き覚えのない鼾声をたてていた それは豚の鳴声に似ていた まったくこの女自体が豚そのものだと伊沢は思った ( 全集 4 巻,p.84) 이자와- 백치 - 돼지가동급이되는이장면에서의 타락 은단순히 자아 의갱신이나 긍정적 인 자아 를찾기위한경험이아니다. 이근영 55) 의경우공습을경험한이후이자와에게나타난변화에대해 타락 이라는과정을통해자아를발견하고, 자아성찰을할수있는기회를얻음으로써삶에대한의지를다질수있기를안고는바란것 이라해석한다. 하 54) 어쩌면이것은전후일본의 교다쓰 ( 虚脱, 피로 ) 를단적으로보여주는말이아닐까. 전후일본의 교다쓰 ( 虚脱, 피로 ) 상태에대해서는존다우어, 최은석역, 패배를껴안고, 민음사,2009. 참고. 55) 이근영.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의 백치 ( 白痴 ) 에나타난인간관 : 타락 을통한자아성찰, 한국외국어대학교육대학원석사논문,2006,p
47 지만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자아의타락은단순히원래의자아를무너뜨리고새로갱신하는의미를지닌다기보다는본질적인의미에서의타락, 그러니까비개체적수준으로의몰락에가까운것으로보인다. 때문에타락은 ' 자아의발견 ' 이아니라, 오히려 자아 가무화되는경험으로이해하는편이더적절하다고본다. 그러니까주목할지점은여자가여전히 돼지 인상태라는점이다. 결국이자와와 백치 여자가하나의 두사람 으로서함께할수있었던것은 백치 여자가인간으로상승해서가능한것이아니다. 이것은이제까지세상의이목이나, 타인의도덕등으로인해부자유했던이자와가공습을통해스스로 돼지 로타락하였기때문에가능한표현이었던것이다. 戦争と一人の女 56)57) 는육체적쾌락을느끼지못하는여자와그러한 56) 新生 ( ) 과サロン ( ) 에발표된 속전쟁과한여자続戦争と一人の女 와는다른작품이다. 검열로인하여두작품이개작된과정에대해서는남상욱의글참고. 남상욱, 사카구치안고를통해보는 점령, 일본학제 36 집,2013. 남상욱은이글에서 백치 는전시일본의검열상황하에서의인간을돼지와백치로비유함으로써검열을통과했고, 이러한점에서점령하의일본인이가능한글쓰기원리의한양상 (132) 이라고지적한다. 반면, 전쟁과한여자 는 여자는전쟁을좋아했다 라는말로시작하는이하의서술이 GHQ 의검열에의해삭제되었다. 이는점령기 GHQ 가검열의구체적인대상을 30 개항목으로범례화하여명시한 삭제와발행금지대상카테고리 A BriefExplain ofthecategoriesofdeletionsandsuppressions 의 전쟁프로파간다의옹호 (DefenseofWarPropaganda) 에저촉되어원텍스트로부터잘려나간것이다. 하지만필자는 전쟁과한여자 의일부분이삭제판정을당한것은비단이러한항목에저촉되어서만은아니 라고주장하면서, GHQ 가 내면 을표현하는언어에특히주의를기울였다 고지적한다. 필자의지적처럼 안고의작품에대한검열과개작과정은전후일본사회에언론의자유가정착되었다는전후언설이사실과는많이달랐 ( 남상욱,2013,p.145) 음을알수있는대목이다.; 프라게문고는점령기간중에검열을담당한 CCD 가해체될때, 그상급기관인 CIS 역사과의책임자였던고든프라게가 CCD 에집적된검열미디어텍스트에서역사적가치를발견해 GHQ 의허가를받고모교메릴랜드대학에송부한검열의흔적이다.2002 년프라게문고의공개를토대로하여책이출간되었다. 이상프라게문고에대한해설은남상욱의서술을인용.; 프라게문고에대한전반적인사항에대해서는다음을참고. htp:/ 일본의미점령기시기의인쇄물의검열에대한연구는프라게문고의공개로활발해졌다. 프라게문고는 1945~1949 의포괄적인기록들로책, 팜플렛, 신문, 정기간행물들, 뉴스사진, 포스터, 지도는물론이고상업적출판사에의해생산된것들, 그리고노동조합, 농촌조합, 문학사회, 풀뿌리단체그리고학교등의공공기관들에서생산된간행물들을포함한다. 57) 戦争と一人の女 [ 無削除版 ] 는筑摩書房에서출판된坂口安吾全集,16 卷과戦後短
48 여자의육체를탐하는남자가전쟁막바지공습기간동안나누는사랑에대한이야기다. 두남녀가보여주는관계는안고의작품에서반복적으로등장하는설정의하나로, 私は海をだきしめてゐたい 에서도유사한관계가반복된바있다. 이러한작품들에서특징적인것은남성인물이여성의육체를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불감증에걸린여성의육체에대해두려워한다는점이다. 사실상남성인물은여성인물과함께하면서도완전히몰두하지않은채끝까지거리를유지한다. 이는광인유형과백치유형의도덕에대한태도의차이에서기인하는것이기도하다. 광인유형의남성들은전쟁이벌어지는현실세계에거리를둔다. 이는이상적인도덕이부재한채로속물의도덕만남은세계에대한실망의표현이라할수있다. 하지만그러면서도그는자신이몸담고있는현실세계의도덕으로부터완전히벗어나지는못한다. 이는그들의행동이여전히 남근 (phalus) 이라는초월적인기표 의영향하에있다는것을보여준다. 광인유형의남성은현실을지배하는도덕에대해부정하지만이는근본적인해결책이되지못하고상징계질서안에서좌절한다. 앞서이자와가 백치 여자와함께공습을겪은후에야비로소여자와 동급 이될수있었던것도바로이러한맥락에있다. 이처럼광인유형의남자가현실도덕에대해부정의태도를보이는것의함의는백치유형의여성인물이보이는이중의부정의태도와비교할때좀더분명해진다. 戦争と一人の女 는노무라 ( 野村 ) 라는남성의시각으로서술된다. 노무라는전쟁중한여자와살고있다. 그에따르면그녀와는 마치부부와같은관계 였지만 아내 는아니다. 이두사람을 연결つながり 하는것은 전쟁戦争, 패전敗戦, 엉망진창滅茶々々 등이다. 두사람사이에 가정적인애정家庭的な愛情 이있는것은결코아니었다. 篇小説再発見 2- 性の根源へ, 講談社,2001. 에무삭제판원본이수록되어있다. 全集 4 卷에는 戦争と一人の女 는별도의표시가없이삭제된판본이수록되어있다. 본고에서는 戦争と一人の女 [ 無削除版 ], 戦後短篇小説再発見 2- 性の根源へ, 講談社,2001. 을참고하였다
49 노무라는전쟁중한여자와살고있었다. 마치부부와같은관계였지만아내는아니었다. 처음부터그렇게약속했었고어차피전쟁이패전으로끝나모든것이엉망이될터였다. 패전으로엉망이될수있는것이두사람의관계의상황이었으며, 가정적인애정따윈그들에게존재하지도않았다. 野村は戦争中一人の女と住んでゐた 夫婦と同じ関係にあつたけれども女房ではない なぜなら 始めからその約束で どうせ戦争が負けに終つて全てが滅茶々々になるだらう 敗戦の滅茶々々が二人自体のつながりの姿で 家庭的な愛情などといふものは二人ながら持つてゐなかつた (p.9 58) ) 그래. 어차피전쟁으로엉망진창이될텐데뭘. 그럼엉망진창이된전쟁처럼이제부터우리도엉망진창으로나가볼까. 라고노무라는웃으며대답했다. さうだな どうせ戦争で滅茶々々になるだらうから ぢや今から滅茶々々になつて戦争の滅茶々々に連絡することにしようか と笑つて答へた (p.9) 이처럼두사람관계를설명하는말에는많은단서들이있다. 가장먼저 전쟁 이다. 전쟁으로엉망진창이될테니까 그리고또다른단서는 육체에정상적인기쁨 의결핍이다. 이두사람의관계는전쟁시기이기때문에, 또여자가아내의역할에걸맞는여성이아니기때문이라는단서를통해 부부관계 는아니라고단정하고있다. 여자는 작은술집의주인이자첩 이었다고한다. 남자는여자를 불구인여체不具な女体 라고일컫는다. 여자에게는 정상적인애정의기쁨 이결여되어있다. 여자에게어째서 육체에정상적인애정의기쁨 이없는것인지분명하게밝혀지지는않는다. 다만여자는자신이 창녀로일했던적이있어 정상적인애정의기쁨을육체로느끼지못한다고말한다. 여자는창녀로일했던적이있어정상적인애정의기쁨을육체로느끼지못했다. 따라서남자에게있어서이여자와의동거는우선그점이불만족스러운점이었다. 그렇지만정조관념이없다는것도생각하기에따라서는신선할수도있고, 가정적인우울함이없다는것이노무라로서는마음에들었다. 女は遊女屋にゐたことがあるので 肉体には正規な愛情のよろこび がなかつた だから男にとつてはこの女との同棲は第一そこに不満足 があるのだが 貞操観念がな 58) 戦争と一人の女 [ 無削除版 ], 戦後短篇小説再発見 2- 性の根源へ, 講談社,2001. 앞으로는쪽수만표기한다
50 いといふのも見方によれば新鮮なもので 家庭的な暗さがないのが野村には好もしく 思はれたのだ (p.10) 노무라가보기에여자는임시적인관계를맺을수밖에없는여자요, 자신역시여자와 전쟁 이니까, 가정적우울함 이없으니까동거할뿐이다. 이처럼노무라는임시적인관계혹은동거관계와부부관계를구분한다. 그리고여자와는전자만이가능하고후자는안된다고생각한다. 하지만여자는노무라와의현재의관계가중요할뿐노무라식으로미리정해진기준에따라그들의관계를규정하는데에는별다른관심이없다. 그녀는지금현재노무라라는남자와함께하는이순간에 만족 을느끼고있으며그녀에게는이것이가장기쁜일이다. 그녀도물론 아내로사는것 등의말을하지만, 이것은노무라식으로구분지어서하는말이아니다. 이처럼그녀는노무라와의관계에대해 만족 을느끼고있다고해석할수있는말들을한다. 그녀자신이 바뀐것같다, 아내로사는게몸에배인것같아. 재밌어 라는말들이이를보여준다. 나, 요즘사람이바뀐것같아. 아내로사는게몸에배인것같아. 재밌어.. 아내로사는게몸에배었다면육체적인즐거움도느껴준다면좋겠구만. (22) 자신도우습다고생각해서무심코말했는데여자의표정이돌변했다. 마침내그녀는훌쩍훌쩍울기시작했다. 좋지않은말을해버렸네. 용서해줘. 그러나여자는화가난것이아니었다. 울면서눈물이맺힌눈으로노무라를보며기도하듯속삭였다. 용서해줘. 다내과거탓이야. 미안해, 정말로미안해. あたし近頃人間が変つたやうな気がするのよ 奥様ぐらしが板についてきたわ たのしいのよ. 奥様ぐらしが板についたなら 肉体のよろこびを感じてくれるといゝのだがね 野村はをかしさにまぎれて 笑ひながらうつかり言つてしまつたのだが 女の表情が変つてしまつた 表情の変つたあげくに 女はたうとうシク /\ と泣きだしたのである 悪いことを言ひすぎたね 許してくれたまへ
51 けれども女は怒つたのではなかつた 女は泣きながら 泪のたまつた目でウットリと野村をみつめて 祈るやうに さゝやいた ゆるしてちやうだいね 私の過去がわるいのよ すみません ほんとに すみません (p.12~13) 하지만노무라가보기에여자는 아내 로서부족하다. 그녀에게 육체적즐거움 ( 肉体のよろこび ) 이결핍되어있기때문이다. 노무라가보기에여자의 결핍 은동거하기에는괜찮을지몰라도여전히 부부 관계를말하기에는부족한것이다. 그는 사랑 이나 부부관계 에는어떤 고결한무언가 ( 高められた何か ) 가있어야한다고생각한다. 이처럼노무라는두사람이서로얼마나현재의관계에만족하는지를생각하기보다는, 계속해서 아내 로서의기준을여자에게적용하는편이다. 반면여자는 인간이란원래그런거 라고말하면서노무라가내세우는기준에대해동의하지않는다. 여자에게중요한것은지금이순간에있다면노무라는계속해서어떤인간의애정에걸맞는기준에속박되어있다. 이는노무라가여전히 도덕 이라는질서속에있음을보여준다. 하지만인간이란원래그런거야. 그걸로충분해.. 노무라는이런사상은좇아갈수없다고생각했다. 고결한무언가가필요하다. 하지만어차피부부관계란이것이전부가아닐까, 하는생각도들었다. 의외로좋은아내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들었다. でも 人間は それだけのものよ それだけで いゝのよ. この思想にはついて行けないと野村は思つた 高められた何かが欲しい けれども所詮夫婦関係はこれだけのものになるのぢやないかといふ気にもなる 案外良い女房なのかも知れないと野村は思つた (p.27) 노무라는자신이여자를 사랑한적없다 고말한다. 그는 불구의육 체 를 모욕하고탐했을뿐 이다. 하지만여자가보기에이것은 유희 를 더럽게생각하고혼자서만 깨끗하고고상해지고싶다고생각 59) 하는비 59) 당신은유희를더럽다고생각하고있어. 그래서내가더럽다고미워하고있어. 물론당신자신도자신이더럽다고생각하고있어. 그렇지만당신은그것으로부터벗어나
52 겁한행동일뿐이다. 당신, 비겁해. 자신이더러우면서고상해지고싶어? 벗어나고싶어? 그건비겁한거야. 왜더럽지않다고생각하려하지않는거야? 그리고나를더럽지않은예쁜여자라고해주지않는거야? 난부모에의해창녀로팔려가남자들의노리개가됐어. 난그런여자니까유희가좋아. 더럽다느니그런생각, 하지않아. 난좋은여잔아니야. 그렇지만좋은여자가되었으면, 하고바래. 어째서, 당신이날그렇게만들려하지않는거야? 날좋은여자로만들려하지않고왜혼자서만벗어나고싶어하는거야? 당신은나를더러운인간으로단정하고있어. 내과거를경멸하고있어. あなたは卑怯よ 御自分が汚くてゐて 高くなりたいの 脱けだしたいの それは卑怯よ なぜ 汚くないと考へるやうにしないのよ そして私を汚くない綺麗な女にしてくれようとしないのよ 私は親に女郎に売られて男のオモチャになつてきたわ 私はそんな女ですから 遊びは好きです 汚いなどと思はないのよ 私はよくない女です けれども 良くなりたいと願つてゐるわ なぜ あなたが私を良くしようとしてくれないのよ あなたは私を良い女にしようとせずに どうして一人だけ脱けだしたいと思ふのよ あなたは私を汚いものときめてゐます 私の過去を軽蔑してゐるのです (p.28) 여자의말대로노무라는 고결한것-사랑 의계열과 음란한것-유희 를나누어생각하고있다. 그런데이때누가무엇을근거로고결한것과음란한것을나누는것일까. 사실상이러한구분은모두관념의소산이라할수있다. 그가말하는 인간의이지 역시이러한도덕의자리에있는것일테다. 노무라는여자에대해 인간의이지 가통제할수있는바깥에있다고생각한다. 이처럼광인유형의남자들은 인간의이지 를포기하지못한상태다. 하지만여자는이러한남자의말을거부한다. 그녀가보기에 고결한무언가 같은것은애당초없다. 지금의 유희 ( 遊び ) 만이있을뿐이다. 그리고여자는자신의과거를단정할것이아니라오히려지금 좋은여자 로만들려고하지않는다고오히려남자에게화를낸다. 그녀는 자신의 고싶어하지. 또깨끗해지고고결해지고싶다고생각하고있어. あなたは遊びを汚いと思つてゐるのよ だから私を汚がつたり 憎んでゐるのよ 勿論あなた自身も自分は汚いと思つてゐるわ けれども あなたはそこから脱けだしたい もつと 綺麗に 高くなりたいと思つてゐるのよ (p.28)
53 과거에의해자신의현재가단정될수없다 고주장한다. 노무라가끊임없이부부관계, 인간의사랑등의도덕적기준을내세우는반면, 여자에게는이모든것이무의미하다. 그녀에게중요한것은지금이대로노무라와함께하는것이다. 그녀에게이것이외에중요한것은없다. 때문에그녀는지금이대로의관계에서도충분히 아내 가될수도, 사랑 하는것도가능하다고생각한다. 이때의 아내 나 사랑 은노무라가도달해야할어떤기준으로생각하는것과는차이가있다. 사실이름이 아내 나 사랑 일뿐그것을부르는이름이무엇이든그것은상관이없다. 이처럼여자가어떤것에도구속되지않고유희를혹은사랑을하는반면, 노무라는이에대해부정적이다. 그는여전히고결한무엇인가를포기하지못한것이다. 이러한태도는현재를살아가는태도와도연결이된다. 여자나남자나모두전쟁에대해부정적이기는마찬가지다. 하지만여자는마음대로필요한물건을공급받지못하는전쟁을싫어하면서도, 이전쟁중에도 유희 ( 遊び ) 를추구하느라여념이없다. 그녀는전쟁중에도일반부인 60) 들처럼행세하는것을싫어한다. 일반부인들처럼행세한다는것은배급품을타기위해줄을서고전쟁중에강요된절약을실천하는것이다. 여자는배급품대신에암거래로노무라에게 이것저것사들여크게대접 하기를즐긴다. 또한여자는이전쟁중에도 도박, 여행, 춤 을좋아하는습성은버리지못하는듯하다. 그녀는공습으로교통수단이파괴되자자전거를연습하고자전거를타며남자와멀리산책을하고책을빌려다읽기까지한다. 그러면서여자는노무라와의관계만큼은 사랑 혹은 아내로사는것 에가까운것이라생각한다. 반면노무라에게여자와함께지내는것은그저전쟁중이라는한정된시간속에서나가능한임시적인유희일뿐이다. 그리고이것은사랑도아니고다만 여자의몸을다양하게움직이게하여탐하는 것뿐이다. 60) 白痴 의여자역시일반 부인 들과다르다. 그런이유로시어머니에게구박을받는다. 여자는사람들과일상적인대화를나누지못한다. 백치 여자는밥을짓지도못하고된장국도끓이지못한다. 기껏할수있는것은배급행렬에끼어있는것이다. 보통사람들과는다른상황이랄수있는여자의특성의원인이무엇인지는밝혀져있지않다. 다만독자는이자와의판단에따라 백치 여자에대해알수있을뿐이다
54 그는때로는여자의관계에대해 정욕과미움이하나가되어난폭 해지기도한다고말한다. 이러한노무라에게는현실에대한긍정은없고부정만이존재한다. 여자가 책방 을하고싶다는말에남자는 영어를배워서술집이라도차려서사랑이나받아 라고대꾸한다. 여자가 산속으로도망가 서라도남자와함께하고싶어하지만, 노무라는이러한여자의 희망 에비관적이다. 그가보기에인간의의지는아무것도할수없다. 모든것은 전쟁이결정 할뿐이다. 남자를난감하게하는문제는백치유형의여자가이전쟁속에서도 기질적인고갈 을채우는중에있다는데있다. 그는아무것도할수없다며인간의의지마저도부정하고있는데, 이여성인물은 기질적인고갈 을채우느라바쁘다. 여자에게성적인충동은배를채우고목을축이는일이상이아닌듯하다. 적어도남자가보기에그렇다. 여성은끊임없이 결핍 을느낀다. 이러한여성의결핍, 충동은광인유형의인물들이여전히도덕안에서허락된욕망의선을그리는것과는상반된것이다. 광인유형의남성인물들이끝내여성인물과하나가되지못하는것은이처럼두유형이서로다른선을그리기때문이다. 광인유형의남성인물의성적욕망이현실도덕에충실한욕망으로이미일정하게구획된 홈이패인공간 61) 을따라흘러가는것이라면, 백치유형의여성인물의성적욕망은이러한홈이패인공간을초월한매끈한충동의선에가까운것이다. 때문에광인유형의남성과백치유형의여성의성적관계는좀처럼조화를이루지못한다. 62) 61) 질들뢰즈 펠릭스가타리, 김재인역, 천개의고원, 새물결,2001. 참고. 62) 라캉이말하는성차이는상징계에서남근이수행하는거세에대한태도이다. 남성의공식은 모든주체가남근적기능, 즉거세에복종한다 이때보편이가능한것은예외가존재하기때문이다. 반면, 여성의공식은 모든주체가남근적기능, 즉거세에복종하는것은아니다 이때는보편성의부정으로의예외가존재할수없다. 두공식을종합해보면, 남성성의경우보편을획득하나여성성은보편획득에실패한다. 여성은전체로서정의될수없고개별자로만존재한다. 때문에 여성이란무엇인가 라는보편성을묻는질문에대답할수없다. 결국남성과여성의관계는비대칭적이며, 성적관계는없다 라는라캉의명제가여기에서나온다. 김석, 위의책,p ; 사카구치안고의작품속남성인물들은상징계가부과하는남근적향유에머문다. 반면, 여성은비남근적향유, 즉추가향유가가능해진다. 여성은 마지막한가지의결핍 에집착하지않는다. 왜냐하면그녀는그것외에도추가향유가가능하기때문이다. 남성광인유형의불안은여성백치유형의추가향유에서비롯된것이라할수있다
55 이는광인유형의남성인물들에게서자주발견되는것으로광인은백치유형의 육체적만족의결핍, 마지막한가지의결핍 이로인한 기질적인고갈 에대해불가해하다는태도를취한다. 단정적으로말하자면광인유형의남성은백치유형의여성의 육욕 에대해다소난감함을보이며어느순간에이르러서는 공포 를느끼기까지한다. 이는특히 전쟁 에대해언급할때더욱분명히드러난다. 戦争と一人の女 의경우노무라는작품의초반부터계속해서이전쟁이끝나는날은적군이일본을점령하는날이라생각한다. 앞서작품의시작부터 패전 이라는말이매우빈번히등장하는것을볼수있다. 노무라는 패전 은곧적군의군대가점령해들어오는것이며, 더이상 전쟁, 여자그리고노무라 라는이기묘한동거상태가가능하지않다는것을의미하는것으로예상하고있다. 어차피전부파괴된다. 살아남는다하더라도노예가될것이라고생각했기때문에가정을꾸릴생각은없었다. どうせ全てが破壊される 生き残つても 奴隷にでもなるのだらうと考へてゐたので 家庭を建設するといふやうな気持はなかつた (p.17) ( 검열 ) 여자들은누가죽이지도않고, 귀하게대해주니, 좋겠네. 63) 女は殺されにし 大事にしてくれるだろうから 羨しいね (p.18) ( 검열 ) 여자대여섯명이모여강간당하는이야기를하고있다. 여자의육체란무서운것이다. 그육체는나라따윈생각지도않고단지남자밖에생각하지않았다. 여자들이그런이야기를나누는것을보면, 살림에찌든그사람들이살림에찌든만큼오히려싱싱하게젊어져가는듯한묘한느낌이들었다. 近所のオカマサン連が五六人集まって強姦される話をしている 女の肉体は怖しい その肉体は国家などは考えず ただ男だけしか考えていない オカマ連がそんな話を語っていると 世帶じみたその人達が世帶じみているほど 却って生き生きと若返っているような不逞なものを特別感じさせられてしまう (p.18) 63)GHQ 의활동에대해부정적인뉘앙스를풍길수있는부분이모두검열된것을확인할수있다. 위에인용한남상욱의논문참고
56 ( 검열 ) 모두들혼혈아를낳겠지. 64) みんなアイノコを生むでしょうよ (p.18) 도중에동포패잔병에게강탈당하거나여자가강간당하는것까지걱정하고있었다. 途中で同胞の敗残兵に強奪されたり 女が強姦されることまで心配してゐた (p.20) 사실상노무라는여자의육체나육욕을마르지않는어떤것. 그리고자신과같은남성이채워줄수없는것으로보고있다. 여자에게결핍된 마지막한가지 란단지여자의결핍이아니라, 남성인노무라가채워줄수없는 마지막한가지 이기도한것이다. 여자에게있어채워지지않는이마지막한가지는계속해서유희를하게하는충동의내적근원이지만, 남성인노무라에게는오히려 무력감 을느끼게하는원인이다. 그는여자의이충동에대해 나라따위는생각하지않는 그저남자밖에생각하지않는 것이라생각한다. 따라서 적국이들어올것 이예상되는순간여성의이충동에두려움을느낄수밖에없는것이다. 노무라는 그녀 외에도일본의여성들을패전후적국의군대에게뺏길수있다는사실에대해생각하고있다. 65) 이처럼 戦争と一人の女 에등장하는 여자 와같은인물은안고의작품에서남성인물의불안을가중시키는역할을한다. 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여성의충동은전쟁국가의남성인물의 64) 전후일본의 인종적순수성의오염 이라는공포, 일본남성이점령군에게느꼈던 수치 에대해서는이안부루마의논의참고. 이안부루마, 신보영역, 0 년, 글항아리, ) 전시기여성의신체에대해서는정희진, 포스트식민주의와여성에대한폭력, 문학동네,2016. 봄. 통권 86 호참고. 적국여성에대한성폭력이공식적전쟁전략의일부라는사실은전쟁, 군사, 국제정치와관련한모든담론의교과서이다. 상대국여성에대한성폭력은 " 너희는여자를보호할수없다 " 는모멸감유발, 자국남성의전의고양, 상대국의재생산기능과공동체의파괴등매우효과적인전술이다. 전시의집단강간 (mass rape) 은인종청소 (ethnic cleaning) 에서여성은살해하지않는다는전쟁의성별성 (gender) 을말해준다. 전쟁은상대편을절멸하거나항복시키는행위다. 그러나성별에따라방식은다르다. 남성도죽이고여성도죽이지만, 여성을죽이는방법은강간하는것이다. 패전국여성에게는사회적죽음이고, 전승국에게는전리품획득이다. 노동력착취는물론이고강간으로여성이적국의아이를출산하는것은승전국의영토확장, 네이션빌딩을의미한다. (p.464)
57 주체성을위협하는것이다. 충동은주로여성인물에게서특징적으로발현된다. 여성의충동으로인한남성인물의곤궁은근대국가시스템이처한곤궁과도연결지어생각해볼수있다. 근대국가의시스템이공고히작동할때여성의성혹은에로스충동은사회내부의제도하에놓이며관리의대상이된다. 하지만전쟁과같은예외적상태에서여성의성을지배하고관리할수없을때남성은공포를느낀다. 안고의이시기단편들에서남성인물들이느끼는에로티시즘eroticism 66) 에대한공포는바로이러한지점에서기인한것이라할수있다. 戦争と一人の女 의노무라가느끼는공포도이러한맥락에서읽을수있다. 노무라는 여성의육체는무섭다. 그육체는국가등은고려하지않고, 오직남성만있을뿐 이라고생각한다. 그런데여기서놓치지말아야할지점은무엇이 戦争と一人の女 에등장하는 여자 를만들었는가라는것이다. 여자는자신이 육체적기쁨 을느끼지못하게된것을 창녀 생활을하다가그렇게된것이라고밝히고있다. 여자는부모에의해창녀로팔려가남자들의노리개가되었다. 그리고술집주인이자첩으로살았다. 아마도여자가 불감증이된것, 정상적인애정의기쁨正規の愛情のよろこび의결핍, 마지막한가지最後のもの 의결핍은여자의과거사와무관하지않을것이다. 이를고려한다면그녀는남성적가부장제질서의산물인성매매나전쟁의피해자라할수있다. 그러니까그녀의 불감증 은사실상 남성적질서 와계열을이루는 가부장제 나 성매매, 전쟁 등과무관하지않은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남성적질서 에서볼때배제된방식으로포함된그녀가, 66) 이글에서사용하는개념에로티시즘 eroticism 은프로이트가성충동의존재를과학적으로설명한이래로과학적, 학문적용어로체계화된에로티시즘을말한다. 단, 경우에따라에로티시즘을불어식으로에로티즘 érotisme 이라고언급하는경우는조르주바타이유의번역서를인용할때에한한다. 이는국내에번역된조르주바타이유의번역서가택하는표기법에의거하는것이다. 국내에번역된조르주바타이유의번역서의경우 에로티즘 érotisme 이라고옮기고있다. 이에대해유기환은바타이유의에로티시즘이란용어가다소외설적인뉘앙스가있다는점,' 에로티시즘이란용어가성이라는현상을객관적, 중립적, 학문적차원에서투명하게 ' 가리킬수있을지에대한의문. 그리고 바타이유책을 ' 에로티즘 ' 이라고번역하면서불문학계라는좁은영역에서일망정 ' 에로티즘 ' 이하나의용어로자리잡아가고있기때문 이라고밝히고있다. 유기환, 조르주바타이유, 살림,2006,p.131~
58 이공습기간동안 유희遊び 를즐긴다는것이문제다. 이러한 불감증의여성 은 남성, 가부장제, 전쟁 등으로상징되는근대적질서가탄생시킨것인데, 그것의산물인 그녀 가도리어그기원을오염시키고초과하는것이다. 노무라가느끼는여성에대한불안이나공포는다른말로표현하면이구치도키오 ( 井口時男 ) 67) 가지적하고있듯이 에로스에대한공포 68) 라고도할수있다. 백치유형의여성들은공습이라는폭력적상황에서에로티시즘을고양한다. 이것은이구치도키오의말대로 성애의고양이죽음의의식과 맞닿아있다는점에서조르주바타유의 에로티즘érotisme 과도맞닿는지점이라고할수있다. 여자는전쟁이끝나고나서이날에대해말하면서원래는같이타서죽고싶었다고말한다. 이러한여자의말에서도드러나듯이여자와남자는전쟁, 공습에대해매우양가적인태도를취한다. 한편으로는필사적으로불을끄고방공호로대피를하지만, 또다른한편으로는 죽어버렸으면 하는것이다. 나, 사실은같이타서죽어버렸으면했어. 그런데나도모르게무아지경에빠져, 불을꺼버린거야. 마음대로안되나봐. 죽기싫어하는사람이몇만명이나죽었는데. 난이렇게살아서아무런희망도없고. 잠자리에들때면이대로눈을안떴으면좋겠다는생각이들어. 私 ほんとは いっしょに焼かれて死にたいと思っていたのよ でも 無我夢中で火を消しちゃったのよ ままならないものね しにたくない人が何万人も死んでいるのに 私 生きていて 何の希望もないわ 眠る時には 目が覚めないでくれればいいのに と思うのよ (p.25) 이처럼두사람사이에서죽음의상황은동시에에로티시즘을고양시 키는계기가된다. 안고의작품에서 그 / 그녀는죽음을싫어하는평화주 의자이지만, 죽음까지도쾌락의도구로전용하는도착자 69) 이기도하다. 67) 井口時男, 生きよ堕ちよ の声が響いた, 戦後短篇小説再発見 2: 性の根源へ, 講談社, 2001.p ) 井口時男가언급하는エロス역시, 이글의맥락에따라보면 에로티시즘 이라고옮기는게바람직하나, 원문을따라 에로스 로옮겼다. 69) 井口時男, 生きよ堕ちよ の声が響いた, 戦後短篇小説再発見 2 性の根源へ, 講談社,2001.p
59 戦争と一人の女 의경우가대표적일것이다. 노무라가여자에대해느끼는감정은 마지막한가지 ( 最後のもの ) 의결핍으로인한단순한불만족이아니다. 이는여자의넘치는에로티시즘에대한고통스러움이고, 그것의알수없음에서기인한 공포 다. 여자는현실의도덕이나윤리에대해관심이없다. 그러한점에서안고의작품에서등장하는비도덕, 비윤리의지대, 즉백치의자리에있다고할수있다. 그저 충동 을따를뿐이다. 이처럼충동의윤리에충실한백치여자의특성은도덕에속박된욕망에있는광인유형에게불편한것으로비쳐진다. 이는남성적욕망과여성적충동의대립으로광인유형의인물이백치유형의육체에대해갖는모순적태도로드러난다. 남성인물들은여성인물의육체를원하지만, 그러면서도어떤고결한 정신 적인것이있다고믿는것이다. 그들은좀처럼여성인물이보여주는충동을따르지않는다. 女体 와후속작인 恋をしに行く ( 女体 につゞく ) 에서도역시이러한남성인물의모순적인태도가드러난다. 남성인물다니무라는부인모토코의육욕에대해끌리면서도, 그것을미워한다. 그리고 몸이실리지않는사랑을해보고싶다 ( 彼はかねて肉体のない恋がしたいと思つてゐた ) 고생각한다. 그는부인 모토코 대신에 노부코 라는여성과 몸이실리지않는사랑 을할수있다고믿고그녀를좇는다. 하지만, 노부코역시 애욕 으로 얼굴이발그래해지는것 을보고놀라도망친다. 결국 노부코 에게서도역시 육체가실리지않는사랑 이불가능함을알게되는것이다. 그런데안고의작품에서광인유형의남성화자가말하는 육체가실리지않는사랑 이란실제로 육체관계가없는사랑 을의미하기보다는이들남성이통제가능한여성의육체에대한선망에가까워보인다. 이는이들남성이말로는 육체관계가없는사랑 이나 고결한사랑 에대해서말하지만, 역시다른한편으로는여성의 육체 나 정조관념이없는 육체를원하며 죽음과맞닿아있는에로티시즘 에대해서도역시관심이있다는점에서그렇다
60 다니무라는저주스러운모토코의정욕에끌리지않을수없었다. 미워하면서도그매력에빠지는자신의몸을비통하게생각했다. 다니무라는스스로모토코에게다가갔고, 몸을버려서정욕에현혹되었다. 그다니무라를모토코는얼마나사랑하고있는걸까! 谷村は咒ひつゝ素子の情慾に惹かれざるを得なかつた 憎みつつその魅力に惑ふわが身を悲しと思つた 谷村は自らすゝんで素子に挑み 身をすてゝ情慾に惑乱した その谷村をいかばかり素子は愛したであらうか! ( 全集 4 卷,p.124) 하지만이들광인유형은여전히도덕에속박되어있다. 女体 의다니무라가자신의육체의왜소함에대해서말하는것역시이러한맥락에서읽을수있다. 이들남성은자신의육체를여성의육체에비해열등한것으로묘사한다. 다니무라는다른사람들이하는노동의 5분의 1도감당하지못하는자신의여윈육체에대해생각한다. 그육체가한여자의건강한애욕을만족시키고있는것의이상함에대해서생각한다. 서글픔이란이런것일까라고다니무라는생각한다. 예컨대, 스스로천천히타오르고있는양초는마침내그불이꺼질때스스로생명이다하는것이고, 다니무라의생명의불도서서히타서모토코가탐하는애무속에서마침내스스로생을마감하는때가올것이다. 谷村は人並の労働の五分の一にも堪へ得ないわが痩せた肉体に就て考へる その肉体が一人の女の健康な愛慾をみたし得てゐることの不思議さに就て考へる あはれとはこのやうなものであらうと谷村は思つた たとへば 自ら徐々に燃えつゝある蝋燭はやがてその火の消ゆるとき自ら絶ゆるのであるが 谷村の生命の火も徐々に燃え 素子の貪りなつかしむ愛撫のうちに やがて自ら絶ゆるときが訪れる ( 全集 4 卷,p. 123) 유희가끝나고다니무라의몸이자기에게돌아왔다. 이때만큼은모토코를저주하지도않고, 정욕의비천함에부끄럽고슬프지도않았다. 모토코는정욕의남은불씨의황홀한피로속에있는것을, 흡사동시에식사라도준비하는듯한자연스러운사무적인일처럼여긴다. 그럴때, 이런정욕의행위가모토코의인생의일상적인일이고, 인생의목적이며, 생활의전부라는것을깨닫게되는것이다. 다니무라는눈을돌리지않을수없다. 그는한사람의정욕과결혼했다는사실을알고, 그동물의정체를제대로바라보는것이힘겨워졌다. 하지만모토코는외면한다니무라의눈을
61 놓치지않았다. 그눈은증오의돌이었는데, 대개는체념의앙금아래에가라앉아있었다. 遊びのはてに谷村のみが我にかへつた その時ほど素子を咒ふこともなく その時ほど情慾の卑しさを羞じ悲しむこともなかつた 素子は情慾の余燼の恍惚たる疲労の中で恰も同時に炊事にたづさはるものゝやうな自然さで事務的な処理も行ふのだ かゝる情慾の行ひが素子の人生の事務であり 人生の目的であり 生活の全てであると気付くのはその時であつた 谷村は目をそむけずにゐられなくなる 彼は一人の情慾と結婚してゐる事実を知り その動物の正体に正視しがたくなるのであつた 然し素子はそむけられた谷村の目を見逃す筈はなかつた その眼は憎しみの石であり 然し概ねあきらめの澱みの底に沈んでゐた ( 全集 4 卷,p.124) 여성의육체에대해느끼는열등함은 私は海をだきしめてゐたい 의 경우에서도반복된다. 이작품의구체적인시공간은지워져있는상태이 며마지막장면역시환상적으로처리되고있다. 여자의무감동한, 그저유연할뿐인육체보다도더욱무자비하고더욱무감동한, 그리고또더욱유연한육체를보았다. 그것은바다라는육체였다. 참으로넓디넓은, 이얼마나장대한유희인가 하고나는생각했다. 나의육욕도저바다의어두운출렁임에휘감기고싶어진다. 저파도의물살을맞으며파도속을뒹굴어보고싶다. 나는바다를끌어안고내육욕의충족을맛보기를바랐다. 그러면서내육욕이작다는사실이슬펐다. 女の無感動な ただ柔軟な肉体よりも もつと無慈悲な もつと無感動な もつと柔軟な肉体を見た ひろびろと なんと壮大なたわむれだらうと私は思つた 私の肉慾も あの海のうねりにまかれたい あの波にうたれて くゞりたいと思つた 私は海をだきしめて 私の肉慾がみたされてくればよいと思つた 私は肉慾の小ささが悲しかつた ( 全集 4 卷,p.335) 이작품에서역시남자는여자의육체를욕망한다. 하지만남자는완 전히여자의육체에자신을몰두하지는않은채끝까지거리를유지한 다. 결말부분에서는남자는여자를파도가데리고가는환각을본다
62 2.2 여성의충동을통한국가주의환상에균열내기 続戦争と一人の女 나 青鬼の褌を洗う女 는안고의작품에서드물게여성인물이직접적인화자가되는작품으로여성인물의충동의윤리를살펴보기위한중요한텍스트라고할수있다. 먼저 続戦争と一人の女 를살펴보면, 이작품은 戦争と一人の女 와이야기의줄거리에는큰차이는없으나 여자 의입장에서서술되면서몇가지차이를보인다. 이는앞서살펴본 戦争と一人の女 에서노무라가말했던여자의특성, 즉 전쟁 에환호하는것이라든가, 여자의 육체적만족 의결여에얽힌사연들이여자의목소리를통해밝혀진다. 이로써앞선서술에서는좀처럼드러나지않았던여성의알수없는특성들에얽힌사연이나그에대한여성인물의감정이조금이나마드러난다. 또한앞선작품에는없었던여자가 창녀 가되게된어린시절에대한서술이나 공습 으로폐허가된이후의모습등이덧붙여져있다. 続戦争と一人の女 에서여자는 戦争と一人の女 에서처럼공습장면에환호한다. 이번에는 나 라는 1인칭시점으로직접적으로 공습 장면에대해 좋았다, 아름답다 라고밝히는식이다. 이는앞서노무라에의해서술되었을때와는다른효과를낸다. 이번에는여자의목소리가더욱전면화되며이를통해왜여자가공습을좋아하는지에대해서도더분명히드러난다. 나는 B29 의야간편대공습이좋았다. 낮의공습은고도가높아서잘보이지않았고, 빛도색도없어서싫었다. 하네다비행장이당했을때검은대여섯대의소형비행기가한대씩날개를뒤집으면서수직으로직선을그리며내려왔다. 전쟁은정말아름답다. 私はB29 の夜間の編隊空襲が好きだつた 昼の空襲は高度が高くて良く見えないし 光も色もないので厭だつた 羽田飛行場がやられたとき 黒い五六機の小型機が一機づゝゆらりと翼をひるがへして真逆様に直線をひいて降りてきた 戦争はほんとに美しい ( 全集 4 卷,p.239) 이렇게여자가 전쟁 이나 공습 의순간에대해 좋다, 아름답다 등의
63 단어를쓰는것에대해어떠한해석을할수있을까. 마치 전쟁 에대한찬미가아닌가라는오해를불러일으키기에충분한묘사들이기도하다. 하지만뒤에이어지는 공습 속에파괴되는것에대한언급에서여자의태도가단순히 전쟁 에대한찬미만이아니라는것을짐작할만한단서를찾을수있다. 그러나나는야간공습의무엇이가장멋있냐고누군가가묻는다면, 피해가큰것이무엇보다마음에들었다고대답하고싶은것이솔직한심정이다. 私は然し夜間爆撃の何が一番すばらしかつたかと訊かれると 正直のところは 被害の大きかつたのが何より私の気に入つてゐたといふのが本当の気持なのである ( 전집 4권,p.240) 거기에는향수가있었다. 아버지나어머니에게서버림받고뚜쟁이에게끌려나온동북지방의마을, 작은산에둘러싸여, 그산에아직눈이녹지않고남아있는보기흉한고향의풍경이대화재속에서계속타고있는듯한기분이들었다. 다타버려, 나는항상마음속으로외쳤다. 마을도들도나무도하늘도새도타고, 하늘도타고, 물도타고, 바다도타고, 나는가슴이오그라들고울음이복받쳐올라나도모르게얼굴을손으로감쌀정도가되었다. 나는증오도불에타버렸으면좋겠다고생각한다. 나는불을바라보면서, 사람을증오하고있는것을깨닫고견딜수없는심정이되었다. 그리고나는노무라에게사랑받고있는것을무리하게확인받고싶어지는것이다. 노무라는나의몸만을사랑하고있다. 나는그것으로좋았다. 나는사랑받고있는거다. 그리고나는노무라의격렬한애무를받으면서도이런저런슬픈것을생각하고있다. 노무라의애무가잦아들면, 나는소리를지른다. 더요, 더, 더. 그리고나는왠지모르게나자신을끌어안고울고싶은기분이되는것이다. そこには郷愁があつた 父や母に捨てられて女衒につれられて出た東北の町 小さな山にとりかこまれ その山々にまだ雪のあつた汚らしいハゲチョロのふるさとの景色が劫火の奥にいつも燃えつづけてゐるやうな気がした みんな燃えてくれ 私はいつも心に叫んだ 町も野も木も空も そして鳥も燃えて空に焼け 水も燃え 海も燃え 私は胸がつまり 泣き迸しらうとして思はず手に顔を掩ふほどになるのであつた 私は憎しみも燃えてくれゝばよいと思つた 私は火をみつめ 人を憎んでゐることに気付くと せつなかつた そして私は野村に愛されてゐることを無理にたしかめたくなるのであつた 野村は私のからだゞけを愛してゐた 私はそれでよかつた 私は愛されてゐ
64 るのだ そして私は野村の激しい愛撫の中で 色々の悲しいことを考へてゐた 野村の 愛撫が衰へると 私は叫んだ もつとよ もつと もつとよ そして私はわけの分らぬ 私ひとりを抱きしめて泣きたいやうな気持であつた ( 全集 4 卷, p.240) 여자가공습속에서보는것은뜻밖에도자신의과거다. 그과거란, 어린시절아버지와어머니에게버림받고뚜쟁이에게끌려나온동북지방고향마을의풍경이다. 그녀는공습속에서그풍경이타는것을보는것이다. 우리는그아름다움을예기할수는없고, 전율하면서틈새로바라보는것밖에할수없어서, 정신을차렸을때는이미공습이지나가고있다. 생각할틈도없이미련도없이, 그래서전쟁은호사였다. 나는집이나거리나생활을잃게되었어도증오하지는않았다. 빼앗길것도, 증오할만큼애착이있는물건도없었기때문이다. 하지만숨을죽이고급강하하는폭격을보고있을때, 돌연귓전에콱풍압의소용돌이가일어났고, 그때에는이미비행기가머리위를지나가버린때였고, 동시에찌르는듯한기총소리가사방을달린뒤였다. 나는엎드릴생각도하지못했다. 정신을차리고보니 10 미터도떨어지지않은노상에사람이쓰러져있고, 그집의벽에오센티정도의구멍이삼십개정도나있다. 그때이후, 나는낮의공습이싫어졌다. 私達はその美しさを予期することができず 戦慄の中で垣間見ることしかできないので 気付いたときには過ぎてゐる 思はせぶりもなく みれんげもなく そして 戦争は豪奢であつた 私は家や街や生活が失はれて行くことも憎みはしなかつた 失はれることを憎まねばならないほどの愛着が何物に対してもなかつたのだから けれども私が息をつめて急降下爆撃を見つめてゐたら 突然耳もとでグアッと風圧が渦巻き起り そのときはもう飛行機が頭上を掠めて通りすぎた時であり 同時に突き刺すやうな機銃の音が四方を走つたあとであつた 私は伏せる才覚もなかつた 気がついたら 十米と離れぬ路上に人が倒れてをり その家の壁に五糎ほどの孔が三十ぐらゐあいてゐた そのとき以来 私は昼の空襲がきらひになつた 十人並の美貌も持たないくせに 思ひあがつたことをする 中学生のがさつな不良にいたづらされたやうに 空虚な不快を感じた 終戦の数日前にも昼の小型機の空襲で砂をかぶつたことがあつた ( 全集 4 卷,p.239~240) 그러므로여자가공습으로파괴되는현장에서 다타버려 라고말하는 것은근대이래의전쟁에서드러나는성격이기도한상대적인파괴라기
65 보다는, 하나의질서로획일화하려는힘의원리를허락하지않는절대적인것에가까운것이다. 70) 이는안고의 墮落論 을연상하게하는것이기도하다. 안고가 墮落論 에서역설한철저한 타락 은사실상 우리를사로잡고있는터부 로부터벗어나는것을의미한다. 이것은다른말로기성의도덕으로부터떨어져나와절대 고독 의순간으로이행하는것이라할수있다. 일본에적용하여말하자면, 전쟁중에일본의국민에게강요했던천황제나무사도, 내핍의정신과같은계열들로부터의고독이다. 안고는바로이러한기성의도덕으로부터철저히떨어져나오는타락혹은몰락없이다시말해 고독 없이새로운윤리는불가능하다고보았던것이다. 하지만전후일본은철저한 타락 으로가지않았다. 전후일본사회에나타난 피로 ( 교타스 ) 현상만봐도그렇다. 들뢰즈의용어로말하자면 소진 이라기보다는 피로 에머무르는것에가까운것이라할수있다. 들뢰즈는소진된인간에서 피로 와 소진 을구분한다. 피로 는여전히가능성이남아있는상태로, 모든근거의몰락이후에열리는순수잠재성의영역과는거리가멀다. 대신소진된인간에게는모든근거의몰락으로새로운것을위한순수잠재성의영역이열릴수있다. 계속해서들뢰즈의용법에따라말해보면사실상일본의전후는완전히소진되기보다는피로를택한것이라할수있다. 그리하여일본의전후는위기의원인에대한철저한인식이아니라오히려위기의원인이기도한기성의도덕과질서의회복의방향으로흘러갔다고할수있다. 국가주의의회복을도모하고전후경제부흥을도모하는움직임이대표적이라할수있다. 이는새로운윤리의모색을위한기회를놓친것이다. 쉽게과거를망각한전후현실에대해사카구치안고가거리를두고있었음을볼수있다. 따라서 여자 의 모두타버려라 라는말은단순히모든것을부정하는허무주의나몰락에대한예찬으로읽을수없다. 또한여자의말을해석할때그녀가일본사회에서어떤위치에있는인물인지를상기할 70) 질들뢰즈, 이정하역, 소진된인간, 문학과지성사,2013. 참고
66 필요가있다. 여자의말대로그녀는 현세에서아무것도가지지않았 다. 그녀는어릴때부모에의해 뚜쟁이 에게팔렸다. 그리고줄곧창녀로첩으로술집마담으로지냈다. 그런그녀가현세에, 다시말해제국일본에서어떤미련을둘만한것을가지기는어려워보인다. 또한그녀의행동은당시전시일본사회에서요구된바람직한 여성 상 71) 과거리가멀었다. 오히려그녀는전쟁시기에장려되던도덕이나검소한생활습관을따르지않고그것을위반하였다. 그녀는술집을했고, 창녀혹은첩이었으며, 옷차림도남달랐다. 뿐만아니다. 그녀는절약은커녕줄을서서배급을받지않고암시장을드나들며사치를하기도했다. 그녀의이러한행동은전쟁시기지탄받을수밖에없는비도덕적인것들이다. 나는예전에창녀였다. 격자에매달려서, 저기, 저기, 오빠, 오빠 라고, 부르고있던여자였다. 나는어느남자가기적에서빼주어첩이되어술집의마담이되었는데, 음탕해서거의모든단골과관계를맺었다. 노무라도그중한사람이었다. 이전쟁으로술집을계속할수없게되고, 징용이니뭐니시끄럽게되어서, 명목적으로결혼할필요가생겼고, 독신에성격도느긋하고까다롭지않은노무라와동거를하기로했다. 어차피전쟁에지면일본은엉망진창이될거니까, 모든것이그때까지의이야기, 라고노무라는쓴웃음을지으면서나를맞이했다. 결혼이라고하는것에대해그도나도보통사람들처럼생각하지는않았다. 私はむかし女郎であつた 格子にぶらさがつて ちよつと ちよつと ねえ お兄さん と よんでゐた女である 私はある男に落籍されて妾になり酒場のマダムになつたが 私は淫蕩で 殆どあらゆる常連と関係した 野村もその中の一人であつた この戦争で酒場がつゞけられなくなり 徴用だの何だのとうるさくなつて名目的に結婚する必要があつたので 独り者で のんきで 物にこだはらない野村と同棲することにした どうせ戦争に負けて日本中が滅茶々々になるのだから 万事がそれまでの話さ と野村は苦笑しながら私を迎へた 結婚などゝいふ人並の考へは彼にも私にもなかつた ( 全集 4 卷,p.238) 71) 전시에요구된여성상에대해서는다음의논문을참고. 나리타류이치, 정실비 최정옥역, 전쟁과젠더, 감정기억전쟁근대일본의문화사 8:1935~1955 년, 소명출판,2014. 이하논문인용. 여성에게성역할이분담된까닭은전쟁 (= 전투 ) 때문이었다. 전투를중심으로전지 / 총후라는구분을만들고, 남성에게전지, 여성에게총후를담당하도록한다는것을전제로할당과분담이이루어졌다. 그런데여기서남성 / 여성이주 / 종관계로역할분담하는측면이변하지않았음을쉽게간파할수있다. 정의正義의전사 와그의좋은 반려 라는관계가제시되었다.(31)
67 어느날나는더워서, 짧은스커트에노스타킹으로자전거를타고카마키리를꾀러갔다. 카마키리는집이타버려서방공호에살고있었다. 私はある日 暑かつたので 短いスカートにノーストッキングで自転車にのつてカマキリを誘ひに行つた カマキリは家を焼かれて壕に住んでゐた ( 全集 4 卷,p.237) 그런데바로이처럼전쟁기의가장비도덕적이라고할수있는그녀에게서 파괴 혹은 타락 에대한긍정이나오고있는것이다. 사실이들백치유형의여성은전시일본에서나전후일본에서근대적의미의주체라고하기힘들다. 이들은근대국가내부에서 배제된형태로포함 72) 된존재들로 언어, 로고스, 남성 으로대표되는 보편적인법 으로의상징계질서로부터배제되어있다. 하지만그렇다고이들이국가와같은상징계영역에서대상으로서온전히관리되고있는것도역시아니다. 그러한의미에서이들은주체도대상도아닌비체 (abject) 에가까운존재다. 안고의작품에주로백치여성들로재현되는비체적존재는근대국가의발생이래로포함되면서배제된존재로유구한역사를가진존재이기도하다. 73) 이러한존재들은제국일본의전성기, 혹은패색이짙어지는전쟁말기그리고전후에이르기까지늘배제된자들이었다. 사실상 몫이없는존재 라할수있다. 물론제국이나국가와같은일원론적체계는포함과배제라는구분과분할의선을작동시키지않고서는만들어질수없는것이다. 그런데전쟁이라는예외상태는기존의구분과분할의선을무화시켰다. 특히이예외상태에이르러문제가된것이기존의정상상태에서는관리의영역이던이들백치여성다시말해비체적존재들의 에로티시즘 에대한통제가불가능하게되었다는점이다. 백치여성에대해광인유형의남성들이보이는불안이나공포는온전히 대상 이되지못한이들백치여성에대한것이기도하다. 남성인물들의공포가단적으로드 72) 조르조아감벤, 박진우역, 호모사케르, 새물결,2008,p ) 조르조아감벤의호모사케르와도유사한구조에놓인다고도할수있다. 이러한존재가사카구치안고의소설에서는몸을파는여자로구체적으로형상화된다. 이들의신체는젠더화된국가나사회의모습을단적으로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68 러나는것은이러한백치여성, 즉다시말해이러한비체적존재들의에로티시즘이문제가될때다. 앞서 戦争と一人の女 의남성인물노무라가그랬듯이남성주체는여자의최후의만족이결여된에로티시즘영역에대해불안을느낀다. 여성의성은남성이라는근대적주체의자족성을늘위협하면서작동한다. 때문에이들의에로티시즘은남성에게부담스러운존재가아닐수없다. 이때의여성의에로티시즘은국가, 남성의관리를넘어선것이다. 앞서광인유형의남성들의사랑에대해설명하면서도언급했듯이광인유형의남성들은이들여성을만족시키지못한다. 남성들은이들여성에게결핍된 마지막한가지 에대해알수없을뿐더러, 전쟁이나공습속에서희열을느끼는것에대해서는더욱알수가없다. 때문에이들에게여성은공포의대상이며, 다른제국이나적국의남성들에게빼앗기고야말것이라는불안역시가중된다. 이는남성적방식이여성에대해느끼는공포이기도하다. 남성적질서는단하나의예외를제외한보편혹은전체를말한다. 이것은경계를유지하는것으로하나의질서로획일화하고체제를유지한다. 반면여성적방식은어떤 예외 도없기에예외를제외한 보편 도역시없다. 때문에늘 비전체 일수밖에없다. 그런데이 비전체 는이렇게 질서 속에포함되지않은상태로질서를오염시키는방식으로위협한다. 74) 때문에이러한 남성적방식 을따르는광인유형은 여성적방식 을따르는백치유형을이해할수없다. 결국백치유형은남성광인유형에의해 인간의이지 가통하지않는존재로묘사된다. 이들이대개남성주체가채울수없는 마지막한가지 가결여된존재, 육욕 만이있는존재로묘사되는것이대표적인예일것이다. 이는남성광인유형이표준화된도덕에사로잡혀있음을다시말해이들의욕망의한계를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74) 비전체, 전체에대한개념은다음을참고. 슬라보예지젝, 조형준역, 헤겔레스토랑, 라캉카페, 새물결,2013.; 켈리올리버, 박재열역, 크리스테바읽기, 시와반시사,
69 그들은사랑이라고하는달콤한생각은가지고있지않다. 타산과그리고육체에대한거래를생각하고있지만, 여자의육체의매력은십년이나십오년은끊이지않는샘인데, 남자의금전은샘이아니기때문에, 얼마의시간이지나지않아한사람이걸식하는노인이되는것은대수로운일이아니다. 彼等は恋などゝいふ甘い考へは持つてゐない 打算と そして肉体の取引を考へてゐるのだが 女の肉体の魅力は十年や十五年はつきない泉であるのに男の金は泉ではないから いくらも時間のたゝないうちに一人のおいぼれ乞食をつくりだすのはわけはない ( 全集 4 卷,p.238) 여자는 여자의육체의매력 을 유한한 남자의금전 에비교하면서 끊이지않는샘 과같은것이라고표현한다. 남자의금전이유한한것에비해여자의에로티시즘은무한한것이다. 또한여자는 육체 에대해서도 정조 와같은것에의미를두지않는다. 여자에게육체는 장난감オモチャ 75) 에불과하다. 나와같은여자는육체의정조같은것은생각하지않는다. 나의몸은나의장난감이어서나는나의장난감으로평생을놀지않으면안되는여자였다. 私みたいな女は肉体の貞操などは考へてゐない 私の身体は私のオモチャで 私は私のオモチャで生涯遊ばずにゐられない女であつた ( 全集 4 卷,p.239) 앞서광인유형의남성인물들이하나같이 고결한무언가高められた何か 를생각했던것과상반된다. 여자에게중요한것은 장난감オモチャ 인몸으로평생을노는것이다. 이것은공습중에도예외가아니다. 아니오히려공습은그녀의유희를더욱적극적으로추동하는자극제이기도하다. 이둘은공습중에서로를껴안는다. 노무라가살아있다면안아서일으켜줄거라고생각하고서죽은척을하고있었더니, 역시, 안아서일으켜서, 키스하고, 문지르기시작하면서, 우리는서로안고웃으면서뒹굴었다. 野村が生きてゐれば抱き起しにきてくれると思つたので死んだふりをしてゐたら 案の定 抱き起して 接吻して くすぐりはじめたので 私達は抱き合つて笑ひながら 75) 여자가스스로의몸에대해 장난감オモチャ 이라는하는것은 전쟁과한여자 에는없는표현으로 속전쟁과한여자 에만있는것이다
70 転げまはつた 76) ( 全集 4 卷,p.240) 앞서여자의공습에대한환호즉파괴에대한긍정이한편으로는새로운윤리로의가능성을보여주었듯이에로티시즘 77) 에도이러한양가성이동시에존재한다. 에로스충동은삶의충동이면서죽음의충동 78) 을지닌다. 사실상에로티시즘은삶과죽음의구분이무화되는순간에있다. 여자의삶에대한긍정의태도는에로티시즘의양가적성격에대한긍정으로읽을수있다. 이것은삶과죽음이이분법적으로나뉠수없음을인식하는것으로절대적긍정이기도하다. 그녀는죽음을두려워하지않는다. 그렇다고또죽음으로달려가는것역시아니다. 사실상현실의도덕은물론이고삶과죽음을가르는이분법역시초월한것이라할수있다. 여자는공습중에피난가는사람들의행로와는다른이탈의선을만들어낸다. 여자는공습을피해떠나는군중의행렬로부터벗어난다. 우리도도망가자 라고노무라가말했다. 길에서는피난하는사람들이서로엉켜서몰려있거나, 달리거나했다. 나는그런사람들이나와다른인간들이라는것을계속해서느끼고있었다. 나는그런알지도못하는사람들의무례하고, 배려없고, 맹목적인흐름속으로 76)4 월 15 일공습이끝난후. 77) 내가보기에는에로티즘 érotisme 에는인간의내적삶, 다시말해어떤종교적양상이숨어있다. 이미말했듯이에로티즘 érotisme 은존재자체를의식적으로문제삼는불균형이다. 어떤의미에서존재의객관적측면이사라지는데이때주체는사라지는객체와동일화된다. 굳이말하자면에로티즘 érotisme 에빠지면 ' 나는나를상실한다 ' 고까지말할수있다. 물론그것이특권적상황은아니다. 그러나에로티즘 érotisme 에는의도적상실이내포된다는점을부정할여지가없다. 아무도이를의심할수없다. 조르주바타유, 조한경역, 에로티즘, 민음사,2009.p.34 여기에서죽음의부정성을도피하지않는백치유형의여성인물에대해생각해볼수있다. 전쟁과한여자 의여자가말하는 죽음 도기성의자아의 죽음 을의미하는것이라할수있다. 78) 프로이트가죽음충동이라는개념을말한것은 1920 년에저술한 쾌락원칙을넘어서 이다. 그리고 자아와이드 등을통해서계속발전시켰다. 애초에프로이트는성충동 ( 에로스충동 ) 과죽음충동을구별했지만, 이이원론을유지하는데어려움을느끼고나중에는포기한다. 우리가욕동의움직임의노정을그려보면, 우리는그것이에로스의싹으로나타난다는것을항시반복해서경험한다. 쾌락원칙을넘어서 에서의진전된고찰과, 최종적으로는에로스에대한가학증의경험이없었다면, 우리는이원론적인기본개념을유지하기힘들었을것이다. 장라플랑슈 장베르트랑퐁탈리스, 임진수역, 정신분석사전, 열린책들,
71 오늘은, 오늘만은죽어도들어가고싶지않다고불현듯생각했다. 나는혼자였다. 단지노무라만나와함께있어주길바랐다. 나는청산가리를몸에서떼어놓지않고있는막연한의미를알게되었다. 나는아까부터무언가에귀를기울이고있다. 하지만나는아무것도포착할수없었다. 僕たちも逃げよう と野村が言つた 路上を避難の人達がごつたがへして かたまり 走つてゐた 私はその人達が私と別な人間たちだといふことを感じつゞけてゐた 私はその知らない別な人たちの無礼な無遠慮な盲目的な流れの中に 今日といふ今日だけは死んでもはいつてやらないのだと不意に思つた 私はひとりであつた たゞ 野村だけ 私と一しよにゐて欲しかつた 私は青酸加里を肌身放さずもつてゐた漠然とした意味が分りかけてきた 私はさつきから何かに耳を傾けていた けれども私は何を捉えることもできなかつた ( 全集 4 卷,p.241) 여자는죽음을피해달아나는사람들을보면서생각한다. 모든것이사라졌는데, 우리만남으면뭐할까. 이러한질문은무작정살겠다고무리지어떠나는이들과는대조적이다. 그리고모두들집을버리고떠나고공습의불길만이남은자리에서그녀는노무라와함께지내고있던집을지키겠다면서불을끄기시작한다. 이는표면적으로는아무것도가진것이없고집착할것이없다고앞서말했던것과는상반된것으로보인다. 하지만이것은어떤것을지키고고수하려는움직임이라기보다는모든것이타버려도 나만 괜찮으면괜찮다는식의욕망으로가는것이아니라는점에주목해야할것이다. 그리고생각지도않았던결의가치밀어올랐다. 그것은오로지그리움이었다. 자신이가여웠다. 사랑스러웠다. 울고싶었다. 사람이죽고, 사람들의집이무너졌지만, 우리만은살고, 그리고집도불타서는안된다고생각했다. 최후의최후가올때까지이집을지키자, 나는그렇게그이외에것은무엇도생각하지않게되었다. 불을꺼줘 라고나는노무라에게매달리듯이외쳤다. 이집을불타지않게해줘. 당신의이집, 나의집을. 이집을태우고싶지않아 そして 思ひがけない決意がわいてきた それは一途な なつかしさであつた 自分がいとしかつた 可愛かつた 泣きたかつた 人が死に 人々の家が亡びても 私たちだけ生き そして家も焼いてはいけないのだと思つた 最後の最後の時までこの家をまもつて 私はそしてそのほかの何ごとも考へられなくなつてゐた 火を消してちやうだい と私は野村に縋るやうに叫んだ このおうちを焼かないでち
72 やうだい このあなたのおうち 私のうちよ このうちを焼きたくないのよ ( 全集,p.241~242) 4 卷 믿기어려워놀라는빛이노무라의얼굴에나타나고, 감동과사랑스러움이가득해졌다. 나는이제노무라에게몸을맡겨도되었다. 나의마음도, 나의몸도, 나의전부를노무라에게주어도되었다. 나는흐느껴울었다. 노무라는나의입술을찾기위해커다란손으로나의턱을잡았다. 고개를들고바라본하늘은새빨간악마의색이었다. 나는예전부터천국에가고싶다는생각은하지않았다. 하지만지옥에서이렇게황홀해지리라고는꿈에서도생각하지못했다. 우리두사람의주변을완전히둘러싼불의바다는, 지금까지보았던어떤불보다도안타까움과격렬함으로가득했다. 나는끝없이눈물을흘렸다. 눈물로숨이막혀, 목이메여, 그렇게토막토막나는기쁨의소리를냈다. 나의피부가불의색에거의하얗게보일정도로빛나게되었다. 노무라는그피부를신경쓰지않고, 애무를계속하고있었지만, 결국뚜껑을덮듯이옷을덮어서피부를가렸다. 그는일어서서, 양동이를들고뛰어갔다. 나도양동이를들었다. 信じ難い驚きの色が野村の顔にあらはれ 感動といとしさで一ぱいになつた 私はもう野村にからだをまかせておけばよかつた 私の心も 私のからだも 私の全部をうつとりと野村にやればよかつた 私は泣きむせんだ 野村は私の唇をさがすために大きな手で私の顎をおさへた ふり仰ぐ空はまッかな悪魔の色だつた 私は昔から天国へ行きたいなどゝ考へたゝめしがなかつた けれども 地獄で こんなにうつとりしようなどゝ 私は夢にすら考へてゐなかつた 私たち二人のまはりをとつぷりつゝんだ火の海は 今までに見たどの火よりも切なさと激しさにいつぱいだつた 私はとめどなく涙が流れた 涙のために息がつまり 私はむせび それがきれぎれの私の嬉しさの叫びであつた 私の肌が火の色にほの白く見える明るさになつてゐた 野村はその肌を手放しかねて愛撫を重ねるのであつたが 思ひきつて 蓋をするやうに着物をかぶせて肌を隠した 彼は立上つてバケツを握つて走つて行つた 私もバケツを握つた ( 全集 4 卷,p.242) 결국여자와남자는필사적으로집이타는것을막는다. 노무라는이렇게불을끄면서 그리웠던넘치듯넓고큰애정과안정감을느꼈다 고말한다. 그러니까좀처럼두사람사이에서느낄수없었던 애정 이나 안정감 같은것을공습으로불에타는집의불을끄면서느끼는것이다. 그리고가까스로불을끄고나서둘은서로를껴안는다. 이렇게 집도목숨도건진 두사람. 여자는남자에게껴안아달라고말한다. 하지만
73 좀처럼여자는만족할줄을모른다. 나는정원의흙위에쓰러져서숨도겨우겨우쉬고있었다. 노무라가무언가말을하지만대답을할기운도없었다. 노무라가나를끌어안았을때, 나의왼손이아직무의식적으로양동이를쥐고있다는것을알아차렸다. 나는만족했다. 나는이렇게헛되게만족스러워울었던적은없었던듯하다. 그허무함은내가이제막태어난갓난아기인것처럼느껴지는허무함이었다. 나의마음은불의넓이보다도황량하고허무했지만, 나의목숨이가득채워져있는듯한기분이들었다. 더강하게, 더, 더, 더, 더강하게안아줘, 나는소리쳤다. 노무라는나의몸을사랑했다. 私は庭の土の上にひつくりかへつて息もきれぎれであつた 野村が物を言ひかけても 返事をする気にならなかつた 野村が私をだきよせたとき 私の左手がまだ無意識にバケツを握つてゐたことに気がついた 私は満足であつた 私はこんなに虚しく満ち足りて泣いたことはないやうな気がする その虚しさは 私がちやうど生れたばかりの赤ん坊であることを感じてゐるやうな虚しさだつた 私の心は火の広さよりも荒涼として虚しかつたが 私のいのちが いつぱいつまつてゐるやうな気がした もつと強くよ もつと もつと もつと強く抱きしめて 私は叫んだ 野村は私のからだを愛した ( 全集 4 卷,p.242~243) 그녀의사랑은공습중, 혹은공습이끝난후더욱강렬해진다. 이는에로티시즘의성격을드러내는것이기도한것으로, 에로티시즘은늘현세의삶을위반하고넘치는것이다. 때문에에로티시즘에서삶과죽음의교차는필연적인것이기도하다. 에로티시즘은한편으로는넘치는삶에대한충동이지만, 이것은상징계의도덕 질서 가치등의위반즉상징계적삶의죽음을수반한다. 여자가공습에대해환호하는것, 다타버려라 라고말하는것도에로티시즘의맥락에서이해할수있을것이다. 여자의에로티시즘은도덕을초과하는절대적긍정의지대를열어보인다. 이는노무라와같은남성광인유형이상징계의도덕에속박되어욕망을유예하는것과는대조적이다. 노무라는언젠가닥쳐올패전을핑계로삶을유예한다. 하지만여자는어떤경우에도삶이나사랑을유예하거나임시적인것으로두지않는다. 그녀의에로티시즘은그것이공습으로인한불바다이든그것에모든것이타버린폐허이든그경계를넘쳐흐른다. 이것이바로그녀들이현실을긍정하는방식이다. 그녀는늘삶을현
74 재로만들며또그삶에는늘사랑이함께한다. 안고의전후극복은바로이러한백치유형의인물이보여주는충동의윤리에있지않을까. 青鬼の褌を洗う女 는 1인칭시점으로사치코 ( サチ子 ) 라는여성인물의목소리로전개된다. 사치코역시 白痴, 戦争と一人の女 와같은작품에나오는백치유형의여성인물이다. 사치코나사치코의엄마는전쟁중의일본사회에서권장되는 여성 상의기준에미달한다. 그녀자신이 첩 이기도한사치코의엄마는딸역시부잣집에 첩 으로보내고자한다. 엄마는내가첩이되기를바랐다. 게다가처녀는비싼가격에팔수있다고믿고있어서, 엄마는나를중요한물건처럼소중히했다. 실제로, 엄마는나를사랑했다. 내가조금만식욕을잃어도매우수선을떨면서양식집이나초밥가게에서맛있을듯한음식을구해왔다. 병이나면안절부절못해서갈피를잡지못할정도로가슴아파했다. 나에게아름다운기모노를입히기위해서간난신고를개의치않는대신, 나의외출이조금길어지기라도하면, 누구와어디에서무엇을했는지시시콜콜캐물었다. 모르는남자로부터러브레터가날아들거나해서그것을엄마에게보여주면, 마치내가지금연애라도하고있는것처럼안색이바뀌어버리고, 그러고나서겨우안정을되찾으면, 남자의무서움이나달콤한말과수작의종류에대해서설명을했다. 그진지함은말할수도없다. 하지만나는엄마를사랑하지않았다. 물품으로서사랑받는것은귀찮기짝이없는일이다. 母は私をオメカケにしたがっていた それには処女というものが高価な売物になることを信じていたので 母は私を品物のように大事にした 実際 母は私を愛した 私がちょっと食慾がなくても大騒ぎで 洋食屋だの鮨屋からおいしそうな食物をとりよせてくる 病気になるとオロオロして戸惑うほど心痛する 私に美しい着物をきせるために艱難辛苦を意とせぬ代り 私の外出がちょっと長過ぎても 誰とどこで何をしたか 根掘り葉掘り訊問する 知らない男からラヴレターを投げこまれたりして 私がそれを母に見せると まるで私が現に恋でもしているように血相を変えてしまって それからようやく落着きを取りもどして 男の恐しさ 甘言手管の種々相について説明する その真剣さといったらない 私はしかし母を愛していなかった 品物として愛されるのは迷惑千万なものである ( 全集 5 卷,p.460) 그러나전쟁이오래지속되면서딸사치코를부잣집에 팔아버리 는
75 일이여의치않게된다. 79) 첩을두는일같은것들이나라의적이라도된듯한시대 가되었기때문이다. 사치코의엄마를곤란하게하는상황은딸사치코에관한것뿐만이아니라, 아들에게서도일어난다. 아들은공군병에지원하고, 딸까지징용에나가게된것이다. 사치코의엄마는전쟁이가져온뜻밖의상황에우울해한다. 80) 물론그녀의실망은전쟁중인나라에대한걱정에서비롯된것이아니다. 그녀는일본이전쟁에서이기거나지는것에대해관심이없다. 81) 다만전쟁때문에물자가부족해지는것이나자신의자식들의진로가계획대로되지않아서가문제인것이다. 사치코의엄마는 명예 나 돈 을좇아야한다고열심히딸에게설교하고그녀자신역시열심히이를좇는다. 82) 사치코역시엄마만큼이나전쟁을싫어한다는점에서는엄마와유사하다. 하지만사치코 79) 그럭저럭하는사이에첩을두는일같은것들이나라의적이라도된듯한시대가되어서, 먼저징용에나가야하는형세였기때문에, 엄마는당황해서하는수없이첩의이야기는포기하고징용을피하기위해결혼이야기를꺼냈지만, 고작첩의딸로, 화족사마라든가천만장자의집사의아들이라도맞아들일수있었겠는가? 거기에징용이닥쳐오니, 엄마는안색이바뀌었다. 그리고그날밤저녁식사때에는몸을떨며울어버린것이다. ( 青鬼の褌を洗う女 ) 80) 나의엄마는허영꾼이어서, 내동생이항공병을지원했을때, 내심으로는가지못하게하고싶어견딜수없었으면서도찬성했다. 지인이나이웃에게안좋은소리를듣는것을더견딜수없었기때문이었다. 늦은밤에내가잠들었다고생각되면일어나서신단에엎드려서유키오용서해줘라고울고있는주제에, 다음날낮이면고무공이튀는듯한기세로어딘가의아줌마들에게내아들이얼마나씩씩한지아느냐며일도없이수다를떨고있는것이다. ( 青鬼の褌を洗う女 ) 81) 나의엄마는첩으로, 부인도아니면서도터무니없게전쟁을미워하고저주했다. 하지만과연첩답게도전혀이치에맞지않는엉뚱한이유로원한이골수에사무쳐있었는데, 담배를피울수없다든가, 생선을먹을수없게되었다든가, 하는이유로도화가나있었지만, 무엇보다도첩이국가의적으로되어서나를팔아먹을수없게된것이분함과미움의핵심이었다. 아아, 무슨세상이이렇담 이라고엄마는한숨을내쉬는것이다. 빨리일본이저버렸으면. 이런궁상스러운나라는더견딜수없네. 저쪽군대는이틀만에비행장을만들었다고하더라고. 치즈에소고기에커피에초콜릿에애플파이에비스킷같은것들이없다면전쟁을할수없다니, 대단하지않아? 일본같은거망해서하루라도빨리저쪽땅이되어주었으면좋겠네. 그때내가유감인것은일본의여자가서양옷을입게되는것뿐이라고. 기모노를입어서는안된다는공고라도나면나는어쩌면좋을까. 너는양장이잘어울리니까괜찮겠지만, 정말로너그때는확실히해두어야할거야. 青鬼の褌を洗う女 82) 하지만이런사치코의엄마는공습중에질식해서어이없게죽고만다. 그녀는 명예 와 돈 을좇을뿐아니라, 죽는것역시무서워했다. 그녀는징용중인딸을두고혼자서소개하기도했는데, 하지만역시젊은애인을만나러내려왔다가공습을만나죽게된다. 딸인사치코는이러한엄마의죽음에대해서도별다른감정을드러내지않는다
76 는엄마의방식과는다른삶을추구한다. 그녀는특히엄마가말하는 첩 이되는것에부정적인데, 그이유는 자유를속박당하는것이싫어서 83) 다. 그리고대신그녀는 엄마몰래여섯명의남자에게몸을허락 한다. 나는그즈음에엄마가전혀눈치채지못하는사이에여섯명의남자에게몸을허락하고있었다. 그남자들의이름이나나이, 어디에서어떻게알게되었는지, 그런것들은말하고싶지도않고, 전혀문제가되지도않는다. 단지좋아하기만하면되어서, 어디의누구라도, 처음보는남자라도, 내가그것을생각해내야할필요가있다면, 생각해내는대신에다른남자를만날뿐이다. 나에게는과거보다도미래, 아니, 현실이있을뿐이었다. 그남자들의대부분은이전부터종종나에게구애를해왔지만, 나는그들에게소집령이와서출정하기전날이나이삼일전, 그런때에만허락했다. 나중에젊은여자들사이에출정전야에정을나누고출정길을격려하는유행이있다고들었지만, 내가했던것은그런늠름한일은아니었다. 나는단지나쁜인연이나 내여자다 라는거만에나중에까지번잡스럽게휘말리는것이싫었을뿐으로, 여섯명외에도병약한미청년이둘, 그둘에게도몸을허락해도좋겠지, 라고생각하고있었지만, 소집해제로금방돌아올지도모른다는걱정으로허락하지않았다. 결국한명은 3일째에돌아왔지만, 다른한명은병원에입원한채로종전을맞이했다. 私はそのころまったく母の気付かぬうちに六人の男にからだを許していた その男たちの姓名や年齢 どこでどうして知りあったか そんなことは私はいいたくもないし 全然問題にしてもいないのだ ただ好きであればいい どこの誰でも 一目見た男でも 私がそれを思い出さねばならぬ必要があるなら 私は思いだす代りに 別な男に逢うだけだ 私は過去よりも未来 いや 現実があるだけなのだ それらの男の多くは以前から屡々私にいい寄っていたが 私は彼らに召集令がきて愈々出征するという前夜とか二三日前 そういう時だけ許した 後日 娘たちの間に 出征の前夜に契って征途をはげます流行があるときいたが 私のはそんな凜々しいものではなかった 私はただクサレ縁とか俺の女だなどとウヌボレられて後々までうるさく附きまとわれるのが厭だからで 六人のほかに 病弱の美青年が二人 この二人にも許していいと思っていたが 召集解除ですぐ帰されそうなおそれがあったので 許さなかった 果して一人は三日目に戻ってきたが 一人は病院へ入院したまま 83) 나는첩으로들어가는것이그다지나쁘다고는생각하지않았지만, 자유를속박당하는것이싫어서, 풍족한생활을할수있으면서일정한의무이외에는내마음대로하게해준다면팔십살먹은할아버지의첩이라도싫다고는말하지않는다. 青鬼の褌を洗う女
77 終戦を迎えた ( 全集 5 卷,p.465~466) 그녀가남자를선택하고사랑을나누는방식은전쟁시기에일본에서장려되던방식, 즉전쟁터에나가는남성을후방에서격려하는여성상과차이가있다. 그렇다고그녀의엄마가가르치는방식, 돈 과 명예 를따르는것도아니다. 그녀는전쟁소집령을받은남자와만관계를한다. 이는나중에구질구질하게얽히는것이싫어서지결코전쟁에나가는것을격려하기위함이아니다. 사실그녀는자신과관계하는남자의 이름 이나 나이, 어디에서어떻게알게되었는지 같은것에관심을갖지않는다. 그녀는남자들의 과거 는물론이거니와 미래 에도관심이없다. 다만중요한것은남자들의 현재 / 현실 84) 이있을뿐이었다. 그녀는남자와지속적인관계를유지하게되어서, 남자가 내여자다 라고거만을떠는것과같은귀찮은일에휘말리고싶지않다. 그녀는그래서일부러곧출정을하는남자에게는몸을허락하되, 출정을해도금방돌아올것같은 병약한미청년 에게는아예몸을허락하지않는다. 그녀의이러한태도는어떤것에도 절대 라는생각이없는것과관계가있는것이다. 그녀는애정관계에서나삶에대해서 절대 그것이아니면안되는것은없다고생각한다. 이러한생각은특히 공습 후에강해진다. 그때하늘을둘러보던내감정이라는것은, 장관, 상쾌, 감탄, 어떤것과도달랐다. 그런일을당했을때에는나의머리는솜이꽉차있는공처럼생각하는것을상실하기때문에, 나는공습의일도잊고, 느릿느릿밖으로나왔더니, 눈앞에새빨간막이있다. 불의하늘을달리는화살이있다. 밀고뭉치고흔들흔들하며미친듯이타오르는, 화살의속도로옆으로달리는불, 나는빠져들어서입을벌리고멍하니있었다. 무엇을생각하는것이가능하지않았다. 거기에서고개를돌려도어디를향하든새빨간장막으로, 어디로도망쳐야살수있을까, 나는하지만그때만약이불의바다에서무사히탈출할수있다면신선한세계가열리고, 또는그것과비슷한 84) 青鬼の褌を洗う女 에서사치코는 현실 에대한강조를반복적으로말한다. 이역시이러한맥락에서읽을수있을것이다
78 일이벌어질수있을듯한야수와같은기대에흥분했다. 다음날전혀예상하지못했던전쟁의파괴의흔적을보았을때, 나는살던집도주변의사람들도잃었지만, 오히려희망으로불타고있었다. 나는전쟁이나파괴를사랑하지는않는다. 나는나에게닥쳐오는공포는싫다. 하지만나는낡은무언가가사라져가고새로운무언가가가까이오는, 그것이어떤것인지명확히알지못했지만나에게있어과거보다도불행하지않은무언가가가까이다가오고있다는것을느끼고있었던것이다. グルリと空を見廻したあの時の私の気持というものは 壮観 爽快 感歎 みんな違う あんなことをされた時には私の頭は綿のつまったマリのように考えごとを喪失するから 私は空襲のことも忘れて ノソノソ外へでてしまったら 目の前に真ッ赤な幕がある 火の空を走る矢がある 押しかたまって揉み狂い 矢の早さで横に走る火 私は吸いとられてポカンとした 何を考えることもできなかった それから首を廻したらどっちを向いても真ッ赤な幕だもの どっちへ逃げたら助かるのだか 私はしかしあのとき もしこの火の海から無事息災に脱出できれば 新鮮な世界がひらかれ あるいはそれに近づくことができるような野獣のような期待に亢奮した 翌日あまりにも予期を絶した戦争の破壊のあとを眺めたとき 私は住む家も身寄の人も失っていたが 私はしかしむしろ希望にもえていた 私は戦争や破壊を愛しはしない 私は私にせまる恐怖は嫌いだ 私はしかし古い何かが亡びて行く 新らしい何かが近づいてくる 私はそれが何物であるか明確に知ることはできなかったが 私にとっては過去よりも不幸ではない何かが近づいてくるのを感じつづけていたのだ ( 全集 5 卷,p469) 공습이끝나고모든것이파괴된아수라장에서혈거생활 85) 이시작된 다. 하지만사람들의본성은별로달라진것이없어보인다. 많은사람들 85) 교토이외의대도시는모두불타버린셈입니다. 도쿄에서는사방으로지평선을볼수가있었습니다. 그때까지수십년동안도쿄에서는지평선을볼수가없었습니다. 불타버린이거리에서많은사람들이혈거생활을계속하고있었습니다. 그것은공습을피하려고만들어진이름뿐인방공호였습니다. 쓸모없게된토관 ( 土管 ) 을가져다가그것을방공호옆에놓고부엌용품을놓는울타리로쓴다든지, 또는잠잘때침대로사용한사람들도있었습니다. 전쟁의막바지에근로봉사에끌려나온어떤소설가는들것으로흙을나르는일을하면서이제야말로그들이어린시절에들은전설과같은신들의시대가되돌아온것처럼느꼈다고말한적이있습니다. 전쟁말기로부터패전직후에걸친우리들의생활은선사시대사람들의생활과공통점이있었습니다. 란셀롯호그밴은그가쓴인류커뮤니케이션의역사에동굴회화에서연재만화까지 (1949) 라는제목을붙였지만, 그것은일본국민이 1945 년부터 1960 년에걸친짧은전후의세월속에서경험한역사이기도합니다. ( 쓰루미슌스케, 김문환역, 점령, 전후일본의대중문화 :1945~1980, 소화,2010,p.29)
79 이공습속에서잃어버린일상적삶에대해당황하고불평한다. 이들은필요하다면다른사람의옷이든이불이든뺏고, 또다른누군가의죽음을보고자신이생명을건진것에대해안도한다. 또그러면서시체에남아있는돈이될만한것들을더가져오지못한것을아쉬워하기도한다. 죽은사람의시체에서 시계 를훔쳐오지못한것을후회하는사람들, 그리고쌀이없다는것을걱정하는사람들. 이처럼공습이후인간다운삶의자취를찾아볼수없게된폐허가된거리에서도이들은언제나그랬던것처럼제각각의욕구를채우느라바쁘다. 정말로참담한풍경이었다. 타다남은국민학교는계단위아래할것없이, 계단까지도피난민이뒹굴고있어서, 누구의이불이든아무런상관없이가져다가뒹굴며자고있는남자들, 다른사람의양복이나솜옷을입고있는사람, 그건내거야 라는소리를들어도 그럼빌려줘 라고하고만다. 얼굴에화상을입어서얼굴한쪽에연고를바르고마치석고같은얼굴만내놓고자고있는 17,8 세의어린여자의이불을, 세장은너무많지 라고하며한장을벗겨가서자신이데리고온여자에게덮어주는남자도있다. 뭐좀먹을거없어 라고하며다른사람의트렁크를거칠게휘젖고있는것을주인은멍하니보고있는꼴도있고, 저기에서백명이죽었어, 저공원에서 5천명이죽었어, 저쪽에서는 3만명이죽었더라, 목숨을건진것만도행운이야, 건강하자고라고하며유령같은창백한얼굴로가족들을격려하는사람, 시체밑진흙탕에얼굴을묻고살아서기어나와서왔다고하는사람은그때는별바람이없었는데, 이렇게피난소에자리잡고보니무일푼인것이불안해져서헤치고나온시체에시계를찬팔이있었는데, 적어도그시계는가져올걸그랬다고말하고있다. 이남자는아직얼굴에진흙도털어내지않았는데, 대개비슷하게더러운얼굴을한사람들뿐이어서, 얼굴을씻을생각은누구도하지않고있었다. 나와하녀인오소요상은물에적신이불을뒤집어쓰고도망을쳤는데, 도중에불이붙어이불을버리고, 코트에불이붙어코트도버리고, 하오리도마찬가지고, 결국둘다겹옷한장에아무것도가지고있지않았지만, 오소요상의수완으로이불과모포를빌려왔고, 게다가오소요상의활약으로건빵을 3인분을받았는데,3 인분이라고해도 3개였다. 첫째날이라서그것뿐이고, 내일은쌀을어떻게든해보겠다, 라고담당자가말하니공복이라도참았다. 나는오요소상이 이제동경은싫어. 후쿠야마의고향으로돌아갈래, 그래도가진게하나도없으니, 어떻게돌아가나 라는둥이런저런투덜거리는것을들었지만, 나는 정말그러네 어쩌네대답은하면서도사실은아무것도없다는것같은것에는신경이쓰이지않았다. 全くサンタンたる景色であった 焼け残った国民学校は階上階下階段まで避難民がご
80 ろごろして 誰の布団もかまわず平気で持ってきてごろごろ寝ている男達 人の洋服や人のドテラを着ている者 それは私のだといわれて じゃア借りとくよですんでしまう 顔にヤケドして顔一面に軟膏ぬって石膏の面みたいな首だけだして寝ている十七八の娘の布団を 三枚は多すぎらといって一枚はいで持って行って自分の連つれの女にかけてやる男もある 何かねえのか食べ物は と人のトランクをガサガサ掻きまわすのを持主がポカンと見ているていたらくで あっちに百人死んでる あの公園に五千人死んでるよ あそこじゃ三万も死んでら 命がありゃ儲け物なんだ 元気だせ 幽霊みたいな蒼白な顔で一家の者を励ます者 屍体の底の泥の中に顔をうずめて助かって這いだしてきたという男はその時は慾がなかったけれどもこうして避難所へ落着いてみると無一物が心細くて かきわけた屍体に時計をつけた腕があったが せめてあの時計を頂戴してくればよかったといっている この男はまだ顔の泥をよく落しておらないけれども 大概似たような汚い顔の人たちばかり 顔を洗うことなんか誰も考えていない 私と女中のオソヨさんは水に浸した布団をかぶって逃げだしたが 途中に火がつき 布団をすて コートに火がついてコートをすて 羽織も同じく 結局二人ながら袷あわせ一枚 無一物であったが オソヨさんの敏腕で布団と毛布をかりてくるまり これもオソヨさんの活躍で乾パンを三人前 といったって三枚だ 一日にたったそれだけ あしたはお米を何とかしてあげる と係りの者がいうので空腹だけれども我慢して そして私はオソヨさんが もう東京はイヤだ 富山の田舎へ帰る でも無一物で どうして帰れることやら などとさまざまにこぼすのをききながら 私はしかし ほんとにそうね などと返事をしても 実際は無一物など気にしていなかった ( 全集 5 卷,p ) 반면사치코는전쟁의파괴의흔적앞에서의외의의연한모습을보인다. 그녀는아무것도없다는것같은것에는신경이쓰이지않는다. 공습의체험은안고의작품 白痴, 戦争と一人の女 등에서그렇듯이인물의변화가일어나는결정적인계기로등장한다. 靑鬼の褌を洗う女 에서도역시공습은전쟁중인일본에대한그녀의태도가분명히드러나는계기가된다. 사치코는공습으로무일푼이되어버렸지만없어진무언가를생각하기보다는 형편에따라가는것 에대해생각한다. 또한 나라따위는상관없다 라고말하는데이러한태도는앞서살펴본사카구치안고의남성인물들과는사뭇다른것으로주목이필요하다. 나에게는나라는없는것이다. 언제든단지현실만이있다. 눈앞의대파괴도나에게
81 있어서는나라의운명이아니라나의현실이었다. 나는현실은단지받아들일뿐이다. 저주하거나증오하거나하지않고, 저주해야만하는것, 증오해야만하는것에는가까이가지않으면된다는원칙으로, 그렇지만오직한가지, 가까이하지않으면된다라는주의에맞을수없는것이엄마고, 집이라는것이었다. 내가의지를가지고태어났을리가없으니까, 내가부모를선택할수는없었으니까, 하지만인생이라는것은대체로그런식으로형편에따라가는것일것이다. 좋아하는사람을만나는것도만나지못하는것도우연인것으로단지나에게는이한가지것, 절대라는생각이없기때문에, 남자의애정에는불안은없지만, 엄마의경우가괴로운것이다. 私には国はないのだ いつも ただ現実だけがあった 眼前の大破壊も 私にとっては国の運命ではなくて 私の現実であった 私は現実はただ受け入れるだけだ 呪ったり憎んだりせず 呪うべきもの憎むべきものには近寄らなければよいという立前で けれども たった一つ 近寄らなければよい主義であしらうわけには行かないものが母であり 家というものであった 私が意志して生れたわけではないのだから 私は父母を選ぶことができなかったのだから しかし 人生というものは概してそんなふうに行きあたりバッタリなものなのだろう 好きな人に会うことも会わないことも偶然なんだし ただ私には この一つのもの 絶対という考えがないのだから だから男の愛情では不安はないが 母の場合がつらいのだ ( 全集 5 卷,p.471) 白痴 의이자와나 戦争と一人の女 의노무라등남성이느끼는불안에는일본이라는나라가패전국의지위로강등될것이라는예감이강하게작용했다. 그러니까그들에게는여전히 나라 가중요하다고할수있다. 이들남성이패전국이된후에일본이라는나라에생길일들을상상하는부분, 여자들이혼혈아를낳을것이다, 미군에게강간을당할것이다 라며불안을느낀다는점을상기할때더욱그렇다. 안고의작품에서광인유형에속하는남성인물은전쟁이라는논리로국민을희생시키는현실에대해비판적이다. 하지만그러면서도국가주의의허영이가져온속박으로부터완전히자유로운모습이라하기는어렵다. 비정상국가가될것이라는패배감은대체로여성인물의에로티시즘앞에서느끼는불안혹은열등감의형태로표출된다. 그리고전쟁기의불합리한동원의논리나타락한도덕에대해서는불만을가지면서도구체적인삶에대해관심을가지지않는다. 오히려 인간의이지, 예술 등을말하면서더높은이상이나도덕과같은전전에유효했던가치들에대해여전히향수를느낀다
82 반면사치코나 続戦争と一人の女 의여자에게서는남성인물들이느끼는불안이나열등감을찾기어렵다. 오히려그녀들은전쟁이가져온폐허속에서적응하고살아간다고할수있다. 그리고특히일본이라는국가의처지변화에대해서구애받지않는다. 오히려 내가의지를가지고태어났을리가없으니까 라는말처럼현실을받아들인다. 그녀에게중요한것은 나라 가아니라 단지현실 이다. 그리고그녀는현실을 단지받아들일뿐 인것이다. 광인유형의남성인물에게여전히국가라는경계, 인간이라는정의등이삶을이루는강한도덕률로작동한다면사치코와같은백치유형의여성에게삶은구체적인현실이다. 86) 물론사치코가보이는폐허속에서의태도가단순히전후의복구의지로오해되어서는안될것이다. 중요한것은그녀가이폐허를딛고다시과거의번영으로돌아가겠다는것이아니라, 그녀에게는애초에아무것도없었으며, 또한그녀는이폐허를통해 낡은무언가가사라져가고새로운무언가가가까이오는 것을느낀다는점일것이다. 이는사카구치안고작품의타락이전쟁이가져온폐허를단순히한번부정하는것이아니라허망으로드러난근대성의기획을반성하고새로운가치를모색하는기회로맞이해야한다는것을의미함을상기할필요가있다. 때문에사치코의태도는단순히도덕의회복이나전후극복이아니라새로운윤리에대한바람에가깝다고할수있다. 86) 박현주는사치코가인간관계가어긋난전쟁시기에소통을모색한다는점에주목하고사치코가 사회적존재로서의인간 (p.224) 을구체적으로재현해내고있다고보고있다. 이는사치코가단순히남성인물들이보이는것처럼관념의세계에살고있지않으며, 소통을위한능력들을가졌다는점에주목했다는점에서중요한지적이라볼수있다. 다만본고는앞선논의에덧붙여사치코가보이는 소통 능력이단순히기존의사회적관계에서의원활한소통이라기보다는기성의질서를자유롭게횡단하면서만들어내는관계에가깝다고보고이에주목한다. 박현주, 사카구치안고 ( 坂口安吾 ) 의 파란도깨비의훈도시를빨래하는여인 ( 靑鬼の褌を洗う女 ) 일고찰 - 인간관계의소통의양상을중심으로 -, 한일군사문화연구,Vol.9,2010. 참고
83 3. 이데올로기전쟁과비국민그리고동물 - 되기의윤리 : 손창섭 3.1 속물의도덕에대한광인의거리두기 미해결의장-군소리의의미 87) 에서 나 ( 도일 ) 는광인유형에해당하는인물로현실도덕과불화한다. 그는 미국 으로표상되는성공이라는속물적가치에무심하며아버지를비롯한 진성회眞誠會 무리들이말하는 시민적도덕 등에거리를둔다. 나 는대장 ( 부친 ) 의강요로들어간법대를중퇴하고별다른직업이나소일거리없이지낸다. 손창섭소설중에서는드물게도 나 라는 1인칭화자의소설인 미해결의장 은작가특유의유머가두드러지는작품이기도하다. 각각 5 월의어느날, 6 월의어느날 이라는소제목이붙은다섯개의단락으로이루어져있는이소설은 나 의 군소리 에대한기록이다. 그는부친을 대장 이라고부른다. 대장이라불리는부친은넝마무더기에서쓸만한것을건져내는것으로벌이를한다. 구겨진등산모, 자개수염, 비대한몸집에되는대로걸치고있는미군작업복등으로묘사되는 대장 에게서그는어떤위엄도느끼지않는다. 그에게대장 ( 부친 ) 은그저굶지않으려고버둥대는제품직공일뿐이다. 그리고 나 를제외한사남매가있다. 이들은대학생인여동생지숙 ( 志淑 ), 고등학교 1학년인지웅 ( 志雄 ), 중학교 2학년인지철 ( 志哲 ), 열한살인지현 ( 志賢 ) 이다. 이들사남매와부모는모두 미국유학 에들떠있다. 오냐, 다섯놈이모두박사, 석사자격을얻어가지구미국서돌아만와봐라! 5 남매가당장미국서박사, 석사학위를얻어가지고귀국하게된것처럼대장은신이나는것이다. 그러다가문득윗목에누워있는나를발견하고나서대장은무슨모욕이라도당한듯이노려보는것이다. 죽어라, 죽어! 그러나그이상더만족할만한욕설이얼른떠오르지않아서대장은입만몇번쭝긋거리다가외면하고마는것이다. 나는약간실망하는것이다. 왜냐하면 죽어라, 죽어! 소리뒤에는, 고무장갑같 87)6.25 이후, 서울이배경이다
84 은대장의손이내따귀를갈기는것이거의공식화되어있었기때문이다. 이러한 식구들가운데서나만정말아무것도아닌것이다.( 전집 1 권,165) 88) 이처럼 나 를제외한가족들은모두세속적가치인 미국, 영어, 학위 등에충실하다. 89) 나 의가족의경우실질적으로이들을먹여살리는것은이들어머니의재봉틀질이다. 그나마그것도턱없이모자라서 나 의가족들은하루에두끼를굶기도하는궁핍한생활을하는중이다. 하지만이렇게간신히끼니를연명하면서도그들은대장 ( 부친 ) 을따라 미국 타령에여념이없다. 하지만정작 미국 행을가장강하게주장하는아버지는별다른벌이를못하고있다. 뿐만아니라그들의가족에게정말 미국 행이필요한것인지, 혹은그것이가능한것인지에대한질문은없다. 그의아버지는입버릇처럼 미국 을말하고자식들은아버지의구호를자동적으로반복할뿐이다. 이는전후사회에서미국이라는표상이의미하는것이무엇인지를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아버지를비롯한형제들은자신들이욕망하는대상에대한어떤회의나의심도없이타인의욕망을욕망한다. 이것은속물적유형에게발견되는가장대표적인특성이라고할수있다. 속물들의세계가속물인이유는이들이추구하는도덕이나가치의내용이속물적이라서가아니다. 이처럼어떤의심이나회의도없이타인의도덕을자동반복하는형식이바로이들을속물로만드는것이다. 반면, 나 는타인의욕망을어떤회의나의심없이욕망하기보다는그자체를회의하는쪽에있다. 그는아무런타인의욕망에자신의욕망을대입하기보다는, 오히려타인과자신이맺고있는관계자체에대해의문을제기한다. 그는가족으로엮인주위의인물들과자신이어째서 필연 적관계라고생각해야하는지모르겠다는태도를취한다. 그리고 주위와나를어떠한필연성밑에연결시키지 못하겠다면서 집을떠나야만 88) 본글에서는손창섭의작품인용시손창섭, 단편전집 1,2, 가람기획,2005 을참고한다. 앞으로전집번호와쪽수만표시한다. 89)1950 년대소설에드러난아메리칸드림과이에대한균열의서사에대해서는다음을참고. 장세진,3 장 패권주의적아메리카와심미적동양, 상상된아메리카, 푸른역사,
85 할까보다 라고말한다. 이처럼세계안에서자신의자리에대해회의하는것은그가타인의도덕에대해맹목적으로따르지않고있음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이는그가타인의도덕에복종하는속물과는다른자리에있음을암시하는것으로그의거리두기는스스로무엇을욕망해야할지에대해묻는자가취하는첫번째태도이기도하다. 그러한점에서타인의도덕에복종하는자리의맞은편에있는광인유형이라고할수있다. 손창섭작품에서이러한광인유형은주로아버지로대표되는속물적도덕에대해대결하는인물로형상화된다. 나 의눈에비친속물의도덕이문제적인이유는이들이욕망하는자동기계이며어떤회의나반성이없다는데에기인한다. 이러한태도는 나 의아버지와함께 진성회 ( 眞誠會 ) 회원이기도한문선생이라고하는인물에게서도발견된다. 문선생은위장병으로사변전부터골골대는인물이다. 그는아무런생활능력도없이노모와삼남매를거느리는폐인으로, 여동생광순이가벌어오는돈에전적으로의지한다. 또한문선생이여동생광순이에게의지하는것은단순히생계뿐만이아니다. 그는여동생광순이를 성적 으로도의지하는듯하다. 문선생은 나 가광순의이부자리안에들어가서누워있는것을시기할뿐만아니라, 여동생의벗은몸에시선을두기도한다. 스커트가훌렁벗겨져서드로어즈만입은아랫도리는노출되어있었다. 내가소리없이방안에들어섰을때문선생은아랫목벽에기대앉아그러한광순의모양을정신없이바라보고있는것이었다. 나를보자문선생은어이없이당황해하는것이었다.( 전집 1권,p.193) 이처럼문선생은자신의여동생광순 90) 에게전적으로의존하면서도이러한현실을직시하기보다는철저히외면하는위선적인태도를보인다. 문선생은이제껏여동생이 인육시장 에나가서벌어온돈으로먹고살았으면서도이것이자신이몸담고있는 진성회 ( 眞誠會 ) 라는모임의 90) 광순이하는일에대해직접적으로명시되지는않는다. 다만그녀가하는일에대해 오피스, 인육시장 등으로짐작할수있다
86 일원들에게밝혀질까봐두려워한다. 진성회 란 나의대장 ( 부친 ), 문선생, 장선생 이모인것으로 진실하고, 성실한사람들끼리모여국가민족과인류사회를위해서진실하고성실한일을하다가죽자는것 을목표로하는것이다. 물론이들의삶에서어느하나 진실 이나 성실 과가까워보이는것은없다. 나 의집에더부살이로온선옥이역시그러한처지에서광순이와별다를바가없다. 그녀는부모없이오빠의손에길러졌다. 그녀가고등학교를졸업하고나니마약환자인오빠는 ( 아편 ) 값을대라고한다. 선옥이대학을가고싶다는말을하자도리어오빠와올케는그녀를첩이나양갈보로팔아버리겠다는위협을한다. 이처럼이들은먹고살기위해서라는말로자신의행동을정당화한다. 그리고언젠가한몫잡을날을떠벌리면서지금당장은아내, 여동생, 딸을착취하면서생활을영위하는것이다. 그러면서도이들은때로자신의위선적이고초라한모습이타인에게들킬까봐전전긍긍하는전형적인속물의삶을보여준다. 그는아버지-미국 -영어 -출세등으로계열화되는이들속물유형과반목한다. 그런데이갈등의방식이아버지와정면으로맞선다기보다는, 아버지로상징되는도덕이나규범등을내면화하지않고회피하는식으로진행된다. 그는아버지의소망인법관이나미국유학에관심이없다. 그는그저별다른소일거리없이 윗목에누워 있는중이다. 그가아버지의세계와반목하는방식에서두드러지는특징은아버지의권위에대한희롱또는폭력을유발하여스스로그대상이되는자학적인태도다. 우유죽이나오고밥을먹다말고갑자기 나 는 쓸데없는말 을한다. 지숙이가대학을그만둔다면, 적어도그비용으로죽대신밥을먹을수있을텐데. 그러자때그락하고숟갈놓는소리가났다. 물론지숙이었다. 오빤, 공부보다도밥이중하다고생각하우? 나는일부러지숙의시선을피했다. 죽어라, 죽어, 당장나가즉사하란말이다! 그소리가끝나는것과동시에고무장갑같은대장의손이내따귀를갈긴것이다
87 한쪽으로쏠리는상반신을지탱하려고, 얼김에내짚은내손이공교롭게옆에있는지현의죽그릇을뒤집어엎었다. 대장의손이또한번움직였다. 성큼나가죽어없어지지못해! 나는말없이일어나밖으로나왔다.( 전집 1권,p.187) 그는대장 ( 부친 ) 이따귀를갈기기를기다리며대장 ( 부친 ) 이따귀를갈기지않으면도리어어색해한다. 그에게대장 ( 부친 ) 의따귀는그를움직이게하는몇안되는계기이기도한데, 그는이렇게대장 ( 부친 ) 의위협이있을때외에는별달리움직이지도않는다. 결국대장 ( 부친 ) 에게서 죽어라, 죽어 소리를듣고서야아버지의손찌검을피해밖으로나간다. 미해결의장 에서 나 ( 지상, 志尙 ) 는스스로를 난치의피부병에신음하고있는지구덩이 의위촉을받고서 병원체발견에착수 한 병리학자 라고생각한다. 나는언제나처럼어이없는공상에취해보는것이다. 그공상에의하면, 나는지금현미경을들여다보고있는병리학자인것이다. 난치의피부병에신음하고있는지구덩이의위촉을받고병원체의발견에착수한것이다. 그것이 인간 이라는박테리아에의해서발생되는질병이라는것은알았지만, 아직도그세균이어떠한상태로발생, 번식해나가는지를밝히지못하고있는것이다. 그러니치료법에있어서는더욱캄캄할뿐이다. 나는지구덩이에대해서면목이없는것이다. 나는아이들을들여다보며한숨을쉬는것이다. 아직은활동을못하지만, 그것들이완전히성장하게되면지구의피부에악착같이달라붙어야금야금갉아먹을것이다. 인간이라는병균에침범당해, 그피부가는적는적썩어들어가는지구덩이를상상하며, 나는구멍에서눈을떼고침을뱉었다. 그것은단순한피부병이아니라, 지구에게있어서는나병과같이불치의병일지도모른다는생각을안고나는발길을떼어놓는것이다.( 전집 1 권,p.170) 아직완전히발육하지못한인간의세균은앞으로지구덩이의피부를파먹어들어가기위해서열심히단련하고있는것이라고나는공상할수가있는것이다. 피부가썩어서는질는질무너지고구정물이질질흐르는지구덩이를상상하며나는구멍에서눈을떼고침을뱉었다. 그리고나자신의피부까지근질거리는것같이느끼며, 문선생네집을향해나는넓은공터를가로질러건너갔다.( 전집 1권,p.193)
88 그렇다면이불치의병을어떻게해결할수있을까. 속물의도덕으로타락한아버지의법, 그리고그것에대한어떤회의나반성도없는세계. 이속에서 나 ( 지상 ) 는어떤해결방법을찾을수있을까. 사실완전한해결은없다. 여전히 미해결 이며 나 ( 지상 ) 역시불치의병으로부터완전히자유로운것은아니다. 그역시아버지의도덕을부정하되, 이것을초월할수있는방법은아직찾지못한상태다. 그러므로이단편의제목처럼모든것은 미해결 인상태인것이다. 이러한맥락에서문선생과같은인물이말하는 해결 이나 죽음 은나 ( 지상 ) 로서는동의하기어려운것이다. 해결? 나는벌떡일어났다. 그것은뜻밖의말이었기때문이다. 문선생에게서해결이라는말을들으리라고는예기하지못했던것이다. 그러나나는이내도로누워버리고말았다. 이방안의공기도역시우리집이나매일반으로무거운것이었다. 문선생! 당신은죽으면모든문제가해결된다고생각합니까? 물론이지. 죽기만하면만사는마지막이니까! 물론이라구요? 그래당신이죽는다구해서이세상이달라진단말입니까? 당신만없어지면그래지구덩이의피부병이완치된단말입니까?. 문선생의말을다듣지않고나는돌아누워버리고말았다. 그리고나는귀를막았다. 나는도대체무엇때문에문선생과이렇게맹랑한문답을하는것일까?( 전집 1권,p.196) 물론문선생이말하는죽음은위선적인호들갑에불과한것이지만, 그래서더욱 죽음 은아닌것이다. 죽음 이단순히현재의삶에대한부정에서나올때그것은무책임할수밖에없다. 현재를미루는알리바이요위선에다름이아니기때문이다. 문선생이하는말이딱그렇다. 그렇다고이러한위선적인도덕에맞서설득하는것도사실상불가능하다. 그들의도덕에갇힌채로자신을돌아보지못한이들에게어떤계몽적언사가통할리는만무하다. 차라리 나 가 돌아누워버리는 것은이러한이유때문이아닐까. 그리고대신 낡은노트장여백 에 군소리를끄
89 적거리는 91) 편이나을것이다. 물론이것은모두 군소리 다. 아버지의도덕에정면으로맞서는것이아니라그소리를어지럽히는군소리, 군말. 이리하여손창섭의광인은아버지의세계에서타인의 도덕 을내면화하지않으면서, 그렇다고죽지도않으면서, 현실을긍정하면서사는방법을터득한다. 군소리 라고말하는것은손창섭작품의주된특성이기도한 유머 나 희작 92) 적성격과같은맥락에놓일수있는것이다. 특히 희작 은 신의희작 과같은작품에서는제목으로등장하는것이기도하거니와손창섭작품의 광인 유형을이해하는데중요한지점이아닐수없다. 손창섭의작품에서 나 와같은광인유형의인물들은 자기모멸 이나 희롱 빈정거림 익살 유머 등을반복적으로보여준다. 이는아버지로대표되는타인의도덕이나상징계의규범이나질서로부터도망치는하나의방편이된다. 이처럼아버지의세계에 군소리 로맞서는광인형인물은사실상성장을멈춘상태로성인이되는것을유예하는 아이 의상태라할수있다. 이아이는사회적성장뿐아니라성 ( 性 ) 적으로도성장을멈추었다. 때문에이러한광인형인물들은여성과의관계에서의행동도아버지의세계가기대하는성인남성의것이아니다. 이들 광인 형인물은 그녀 를찾아간다. 그리고하는일이란 그녀 옆에서낮잠자기다. 그러기에나는무거운몸을방구석에뉘여지내는일이많은것이다. 그러다가대장의입에서 죽어라, 죽어! 하는말이튀어나오고, 고무장갑같은그손이내뺨을후려갈기고나면, 할수없이나는일어나밖으로나가는것이다. 그러나결코나는대장의소원대로죽으러나가는것은아니다. 어디서미술전람회라도있으면나는거기를찾아가시간을보내는것이다. 그러나요즈음은대개문선생네집에가서광순이와나란히누워낮잠을자는것이다.( 전집 1권,166) 91) 낡은노트장여백에다이런군소리를끄적거리고있는지금도나는딱하기만한것이다. ( 미해결의장, 전집 1 권,184) 92) 손창섭의작품에나타나는유머나익살에대해주목할필요가있어보인다. 탁명주, 손창섭소설에서추 ( 醜 ) 의미학적전개양상연구, 인하대학교석사논문,2014. 등참고
90 윗목에는이부자리가펴놓은대로있었다. 그것은좀전까지광순이가자고있던자리인것이다. 나는이불을들추고그속으로기어들어갔다. 밤에도제대로잠을못자는나는가끔여기에와서낮잠을자는것이다. 왜그런지광순의이불속에들어가누우면잠이잘오는것이다. 맑은 5월의대기를등지고나는이제광순이가돌아올때까지여기서잠을자야하는것이다.( 전집 1권,172) 나 ( 지상 ) 는또다시대장 ( 부친 ) 에게뺨을맞고광순에게로향한다. 나는말없이일어나밖으로나왔다. 밖에는옅은황혼이차일처럼무겁게내리덮이고있었다. 그러나나는대장의명령대로죽으러나온것은아니다. 나는한번도죽음을생각해본일이없기때문이다. 그것은살아있는나와는아무상관도없는것이니까. 대장이그처럼권하는죽음보다도차라리나는광순을찾아가야하는이시간의운명을감수하는것이다. 내가광순의 오피스 앞에나타났을때는아주어두워있었다. 광순은아직출근전이었다. 할수없이나는대문간에서기다리기로했다. 배에서는꼬르륵소리가났다. 광순은얼마오래지않아서왔다. 오래기다렸수? 나는고개를모로저었다. 광순은이내핸드백을열고 100 환짜리석장을꺼내주었다. 나는그돈을받아들고바로골목어귀에있는도넛집으로갔다. 젠자이 를청했다.. 나는불시에기름이자르르흐르는쌀밥과김이떠오르는만둣국을생각하는것이었다. 그러나잠시뒤내앞에날라온것은진한세피아색깔의 젠자이 였다. 나는좀당황한것이다. 아닙니다. 나는여태저녁을굶었습니다. 정말입니다. 저녁을굶었습니다. 그리고나는일어서나가려했다. 젠자이를날라온아주머니가내소매를붙잡았다. 이건뭐예요. 누굴놀리는거예요? 놀리다니요 난밥을먹어야하거든요. 만둣국에꼭밥을먹어야한다는말예요. 이이가미쳤나봐. 아니그럼으째서젠자인청했어요? 아, 돈을치르문되잖소? 자이렇게돈만치르문그만아뇨.. 나는급히쓸일이있다고하고 100 환을더청했다. 광순은잠자코 100 환짜리를한장내손에얹어주었다.. 대체날뭐하러찾아오군하세요? 지상 ( 志尙 ) 은나한테뭣을기대하느냔말예요? 물론나는그말에대답하지못한것이다. 나는짜장광순에게무엇을요구하는것일까? 그건확실히내게는과중한질문인것이다. 너는왜사느냐? 하는물음이나
91 다름없기때문이다. 그질문의여독으로인해서돌아오는길에도나는골치가아팠 다. 광순의미소에서도나는좀실망한것이다. 낡은노트장의여백에다이런군소 리를끄적거리고있는지금도나는딱하기만한것이다.( 전집 1 권,p.184) 도대체알수없는 나 의태도다. 광순이에게돈을받아내고, 그리고젠자이를주문한다. 주문한음식이나오자돌연 아닙니다. 나는여태저녁을굶었습니다 라고말하고젠자이를안먹겠다며음식점을나온다. 그리고다시양식집에들어간다. 여기서는 돈가스 라는글자가눈에띈다. 그래서가격을물었더니 300 환이란다. 광순이에게받은돈 300 환중 100 환은앞서젠자이값으로써버렸다.200 환밖에없으니그는다시광순이에게찾아가돈을달라고청한다. 광순이에게는급히쓸일이있다고하고 100 환을더청한다. 그런그를광순이도따라나선다. 그리고다시아까돈가스집이아닌다른음식점에가서비빔밥을먹기로한다. 자꾸찾아와서돈을타내는그에게광순은묻는다. 대체날뭐하러찾아오군하세요? 지상 ( 志尙 ) 은나한테뭣을기대하느냔말예요? ( 전집 1권, p.184) 광순으로서는당연한질문일수있다. 하지만그는도리어광순의질문에대해 엉뚱한질문 이라고말한다. 그리고광순의질문에딴청을피운다. 이러한질문은 너는왜사느냐? 와같은물음처럼과중한질문이라는것이그의주장이다. 93) 93) 미해결의장 의 이방인 ( 異邦人 ) 시당하 고있었고등의용어를들어테드휴즈는카뮈의이방인을연상한다. 테드휴즈의이러한해석은그가본문에서김종후의해석을인용하고있는것으로보아김종후 ( 위기의해명과그극복, 현대문학,1956.3) 의글과유사한문제의식을이어받는듯하다. 김종후는이방인의뫼르소와사르트르의구토의로캉탱을 미해결의장 의지상과연결시킨다. 테드휴즈는이러한해석과연장선상에서지상에게서반항이나저항을읽어낸다. 그리고지상의 1950 년대남한의정치경제에참여 하지않는행동으로부터손창섭이라는작가가 사회의질서로부터비판적거리 를두고있는증거라고해석한다. 테드휴즈의이러한해석은지상에게서반항이나저항과같은적극적인의미를끌어내는작업인데, 물론지상이아버지의질서나법으로부터거리를두고는있지만, 이러한행동이적극적의미를지니는반항이나저항에가까운것인지는재고가필요하다. 특히손창섭의인물들이카뮈의작품에서와같이대결해야할대상을분명하게하고적극적으로저항혹은반항하기보다는무기력하게방으로도피하는방식으로취하고있다는점을상기할때더욱그러하다. 물론이도피가저항보다비능동적이라고가치평가되어서는안될것은물론이다. 다만두저항의방식은분명히다른양상을보이고있고, 이것은두작가가세계를인식하는방식의차이에서기인한것이기때문에카뮈나손창섭의작품에서의인물들의세계와불화를보이는양태에대해분명히구별할필요가있다. 테드휴즈, 나병철
92 이장면에서 고상한마음과뜻 이라는의미를지닌지상 ( 志尙 ) 이라는그의이름이처음으로등장한다. 그것도하필이면그가여자에게돈이나타내서쓰고또알수없는행동을하는이부분에서 지상志尙 이라는 어울리지않는이름 이광순에의해불리는것이다. 94) 공휴일 의남성인물도일道一역시 광인 유형이다. 미해결의장 의지상이그렇듯그역시아버지의세계를지배하는속물적가치, 세속적도덕을내면화하지않는다. 물론이것은아버지에대한직접적인대항이라거나세계에대한전면적부정이라기보다는 유머 나 희작 으로속물들의세계를조롱하는것이다. 그역시 미해결의장 의지상과같은광인형인물처럼가족관계라는필연에대해냉소적이다. 어머니가정말저를낳으셨수? 어인까닭인지이이가어째내어머니일까? 그렇게도일에게는느껴지는것이었다. 혈연관계의인연이그에게는어인까닭인지도무지애정적으로느껴지지가않았다. 직장에있어서자기위의과장이나, 부장이갈려새사람이오듯이, 부모나형제라는것도그렇게쉬바뀔수있을것처럼도일에게는생각되는것이었다.( 전집 1권,p.45) 언젠가는도숙을가만히바라보고있자니까, 암만해도자기의여동생으로믿어지질않았다. 그래서도일은, 도숙씨! 하고한번불러본것이었다. 그러니까도숙은눈을동그랗게뜨고도일을말끄러미쳐다보다가, 오빤미쳤수? 그리고얼굴을붉혔던것이었다.( 전집 1권,p.45) 역, 냉전시대한국의문학과영화 - 자유의경계선, 소명출판,2013,p.194~200 참고. 94) 손창섭은그의단편들에서거의모든인물들의이름을한자어로표기하고있는데이이름들의한자뜻이흥미로운경우가눈에띈다. 이이름들은대체로인물의성격에걸맞지않는정반대의성격을지닐때가많다. 지상 ( 志尙 ) 이라는이름도그러한맥락에서살펴볼필요가있다. 뿐만아니다. 지상 ( 志尙 ) 외에도앞서나온다른동생들의이름도하나같이지 ( 志 ) 자돌림으로나온다. 이들은지 ( 志 ) 라는한자어의미에좀처럼어울리지않는다. 이들은모두아버지의뜻대로 미국유학 을꿈꿀뿐이다. 그런점에서이들의반어적이름은전후손창섭인물들의속물성을부각시킨다
93 매일마주치는가족도어느날생면부지의사람처럼느껴지는가하면휴일은매일습관이된출근이빠졌다는점에서 허수한맥빠진 날이다. 그러니까그가보기엔가족이나직장상사나딱히애정적으로느껴지지않기는마찬가지이고, 매일습관이된출근이나집에서 충치에박힌밥알을성냥개비로쑤셔내며 어항속을관찰하는휴일이나시시하기는마찬가지다. 그는이런날이면 은행장의이름으로신문이나잡지에게재할경제논문을쓰거나, 각종잡지며신문을뒤적이거나, 별별종류의서적을다끄집어내다가는그림이랑사진구경을한다. 그리고이마저도싫증나면 어항속에서노상호기를피우고있는두마리의미꾸라지와한마리의붕어새끼를상대로무엄한희롱을걸어본다. 그뿐인가. 여동생도숙 ( 道淑 ) 이가주고간자신의옛연인아미 ( 娥美 ) 의청첩장또한별다른감정이느껴지지않기는마찬가지다. 사망신고서나부고와마찬가지로조금도감정이풍겨지지아니하는, 빡빡한그문면을도일은다시한번읽어보고나서, 어제저녁때와다름이없이공식적인구식문구가가져다주는권태에한가히관심을기울여보는것이다.. 청춘을묻어버리는한구절의장송문 ( 葬送文 ) 그것은고래로, 이남녀의결혼의내용을암시해주는청춘의비문이아닐까? 그들은진실로그무미건조한비문앞에준비되어있는초라한생활의무덤속에, 행복이라는것이있다고믿는것일까?. 부고장과같은착각을일으키게하는이결혼청첩장에다가도일은연필로흑색테두리를진하게그려넣고주례자니, 청첩인이니하는글자옆에다사자 ( 嗣子 ) 니, 친척대표니하는글자까지끼워넣은다음, 의미없이여백에다가물방울같은동그라미를무수히그려나가다말고, 그는문득뜻하지않게가느다란한숨을토하는것이었다.( 전집 1권,p.36) 도일은순식간에 결혼청첩장 을 부고장 으로만들어버린다. 그리고자신의애인의결혼에대한미련이아니라, 도리어미련을가질수없는 삭막함 에대해말한다. 하지만그의이런감정을여동생도숙에게설명하기란쉽지않다. 괜한총각의심술이라생각하는여동생. 그런여
94 동생에게그는 소처럼멋없이씩웃어보였을뿐 이다. 도일이느끼는권태는아버지의세계로부터거리감을느끼는광인유형인물들의특징이다. 앞서 미해결의장 의지상 ( 志尙 ) 이그러했듯이이들은허수한희롱이나군소리를하면서아버지되기를유예하는중이다. 이러한광인형인물에속하는도일은어서빨리식을올리라는어머니의말에도또그를유혹하는금순이에게도시큰둥하기만하다. 특히그가여성의육체에대해보이는반응은성인남성에게기대되는것과는조금다른것이다. 그는가족관계에서좀처럼소속을느끼지못할뿐만아니라, 성인남성에게통상적으로기대되는이성애에대한욕망도, 결혼을하고가족을꾸리는것에대한욕망도없다. 그에게여성의육체는성적인감정을불러일으키지않는다. 오히려여성의육체에서그는어떤 압박 을느낀다. 양말을신은듯만듯, 발가락을하나하나헤일수있도록환히들여다보이는금순의발이, 도일에게는징그럽기만했다. 금세라도저놈의발이발동을개시하여자기의턱밑에추켜들고혀끝으로쭐쭐핥아달라고조르지나않을까싶어도일은은근히맘이쓰일정도였다. 도일의신경이미처감당하지못할정도로압박을느끼는것은물론금순의알른알른비치는발, 그것뿐만은아니었다. 간혹가다가도숙이가웃통을벗어부치고화장을하느라고야단치는현장을구경할때가있다. 그럴제마다도일은그피둥피둥살찐어깨에서, 전에동물원에서본기억이있는하마의등덜미나엉덩이짝을연상하며현기증을일으킬뻔하는것이었다. 남자들은흔히여성의육체미라는것을말하지만아직도아내를가져보지않았고, 여자의나체를본경험이없는도일은, 여동생의어깻죽지에서만생각할때도대체어디에여자의육체미라는것이있느냐고, 발달되지못한자기의감각을한탄하는일조차있었다.( 전집 1권,p.39) 금순 ( 琴順 ) 은그앞에서교태를부리지만그는도리어그녀의발을보고서어떤 압박 을느낀다. 그는행여금순이징그러운 발 을핥아달라고조르지나않을까해서마음이쓰일정도다. 뿐만아니다. 도숙이화장하는모습에서는동물원에서본하마의등덜미나엉덩이짝을연상한다. 그는스스로이러한자신이별나다는것을인식하고있다. 그래서 발달되지못한자기의감각 을한탄하기도한다. 95)
95 자넨여자의뱃가죽을만져본일이있는가? 총각이니아직없을테지, 그게아주신비스럽단말야. ( 전집 1권,p.39) 그때도일은허연돼지비계만을배가불룩하도록먹고난것처럼메슥메슥하고닝닝해서종시다시는젓가락을들지못하고말았었다. 그뒤로는여자의가까이있게될적마다살찐돼지의비곗덩어리가눈앞에어른거려입안이다텁텁해지기도했다.( 전집 1권,p.39~40) 지금도어서아미의결혼식에가자고도일의무르팍을쥐고흔들며조르고앉았는금순의온몸뚱어리가번지르르한비계투성이만같아, 한손으로깔깔한자기의턱을쓰다듬으며입맛만쩍쩍다셔보는것이었다.( 전집 1권,p.40) 그에게여성의육체는 신비 를자극하는것이아니다. 그러기는커녕 돼지비계 를연상케하는것에지나지않는다. 그를유혹하느라여념이없는애인, 금순이의몸뚱어리도그에게는 번지르르한비계투성이 만같다. 금순은계속그의과거의애인이었던 아미 의결혼식에가자고조른다. 그는이런금순에게갑자기엉뚱한소리를한다. 어디금순의뱃가죽이나한번만져보게해주. ( 전집 1권,p.40) 금순은그의말을듣고도일이그녀를유혹하고있다고반색하지만, 도일은금순의기대와는달리돌발적으로이런말을내뱉었을뿐이다. 그는여자의 뱃가죽 을생각하면서 동물 의 비계 를생각하고있었고, 그끝에무심결에나온말인것이다. 그리고뒤이어 비계는보기와달라눈을꼭감고, 꼭꼭씹어보면의외로고소한맛 이있다는문장이이어진다. 그러니까그에게이성교제나결혼과같은문제는 눈을꼭감고 꼭꼭씹어먹지않으면 안될것이다. 때문에금순의교태나유혹따위는피로를느끼게하는것에지나지않는다. 하지만열정이없는만큼이나거절할의욕조차도없는손창섭의인물답게도일은딱 꼬집어거절 하지도못한채특유의 능청 을부리는중이다. 그런도일이여동생도숙에게서아미의결혼이파탄이났다는소식을 95) 도일이생각하는대로그의감각은소위 정상 적인 오이디푸스 단계를통과한것이라보기어려운것으로, 통상적인 성인남성 의것이라보기어려운것이사실이다. 오이디푸스콤플렉스의해소에대해서는다음을참고. 지그문트프로이트, 김정일역, 성욕에관한세편의에세이, 프로이트전집 7 권, 열린책들,
96 듣는다. 여동생도숙에따르면그의옛애인아미와결혼하기로한상대에게는이미처자식이있었다는것. 그래서결혼식장이온통아수라장이되어버렸다는것이다. 옛애인의불행에관한소식을듣고서그가느끼는감정은이에대한안타까움이아니다. 그녀의불행은그의관심밖에있다. 대신그가현기증을느끼는것은상대남성에대한것이다. 그로서는이성교재나결혼이란떠올리기만해도절로 돼지비계 를 입에넣은듯 텁텁해지는 느낌이드는것인데, 어떻게그청년은어떻게뱃심좋게결혼을또하겠다고나서는것일까. 그는 그청년의놀라운뱃심에 현기증 을느낄수밖에없다. 그자는허연돼지비계를몇사발이라도맨입에널름널름집어먹을지도모른다고 생각하며, 금세제입이텁텁해지는것같아도일은손등으로입술을문지르는것이 었다.( 전집 1 권,p.47) 도일처럼이성교재나결혼에좀처럼관심을느낄수없는이에게는 아미의신랑감 과같은인물은도저히이해불능이다. 96) 이들광인유형인물들은아버지세계의도덕을내면화하지않을뿐더러, 사실상성적으로도아버지되기를포기한상태다. 광인 유형의남성인물은표면적으로는여성의육체에관심을가진것처럼묘사될지라도사실대부분이위장된것일때가많다. 사실상이들의성적욕망은발달의어느시점에서멈추어 고착 되어있다. 이고착된욕망은때때로여성의육체에대한불안이나혐오로표현된다. 97) 광인유형의남성인물들에게서반복적으로나타나는원체험중하나는 어머니 가아버지가아닌다른남성과정사를하는장면에대한목격이다. 이는 신의희작, 광야, 포말의의지, 저녁놀 등에서반복된 96) 아미의신랑감 같은인물유형은비교적안정적으로아버지의세계에진입한경우로, 세속적가치에충실하며자신의안위를위해거짓말도서슴지않는전형적인 속물 형인물일것이다. 이들 속물 형인물은손창섭의작품속의초점화자인광인형인물들의눈에타락한인물로비쳐진다. 그리고이렇게부정적으로형상화되면서현실비판의효과가발생한다. 97) 손창섭의단편들에서주요하게부각되는성, 육체의문제에대해서주목된바있으나, 이에대해서는좀더섬세하게볼필요가있다
97 다. 이장면에서어머니라는여성은한결같이아들에게욕을퍼붓는다. 단편 신의희작 의경우정사장면을목격한아들에게, 칵, 뒈져라, 뒈져, 요망종아 라는말을내뱉는어머니다. 이처럼이들남성인물이회상하는어머니라는여성은대개거친욕을하고또성적욕망이들끓는드센여성으로묘사된다. 사실어머니입장에서보면이미남편이부재한상황에서다른남자를만나는것이그자체로부정적이라고만할수없다. 또한 포말의의지 의경우처럼어머니가아들종배와종배의이모의생계를책임지는가장으로성매매를하는여성이었다는점을생각해보면더욱그렇다. 하지만어머니의정사는대개혐오스러운기억으로묘사된다. 98) 이는개인의주체화과정에서일어나는발달과정의하나이기도하다. 크리스테바에따르면주체는어머니와의행복한합일단계라고할수있는코라 (cora) 에서벗어나기위해어머니를비체화한다. 99) 어머니의정사장면의목격에대한서사에서이러한부분이감지된다. 아이는이러한장면을통해어머니는비체화하는대신에아버지의법에포섭되고자한다. 그런데, 손창섭의인물들은아버지를내면화하는과정에서문제에봉착한다. 어머니옆에있는남자가아버지가아니라혼외의남자이기때문이다. 이과정에서아이는스스로를동일시할아버지라는남자어른의부재를느낀다. 100) 손창섭의작품에서아버지의법을내면화하지못하는인물들의대다 98) 골목에서아줌마들과시시덕거리던아저씨한분이, 대문안으로들여다보이는어느방을가리키며방에서엄마가부른다고했다. 무슨맛있는것이라도남몰래주려고그러는모양이니살그머니가서방문을열어보라는것이었다. 종배는시키는대로했다. 살금살금대문안으로들어갔다. 뒤에서들은킬킬대고웃었다. 종배는방앞에다가가서살짝문을열어보았다. 엄마는웬낯선아저씨와나란히누워있었다. 대뜸상반신을벌떡일으키며뭐라고소릴질렀다. 질겁을할만큼사나운얼굴이었다. 종배는그때처럼무서운엄마의얼굴을본기억이없었다. ( 포말의의지, 전집 2, p.175) 99) 바바라크리드, 손희정역, 여성괴물, 억압과위반사이, 여이연, ) 나는고아다 라는선언이대표적이다. 신의희작 의중학생인 S 는누구에게나도전할때 야이, 이새끼내눈깔좀봐. 난부모두형제두집두없는사람이다 라는말을던지거나, 또누가묻기도전에제가먼저 나는고아다 라고소리친다. 그리고또 지끈딱 하며머리를들이받는수선을떤다. 이러한 익살 은아버지세계의부재, 내면화할이상적도덕이없는상황을극복하려는몸부림의하나라고할수있다
98 수는이러한원장면에사로잡혀있다. 이때어머니에게는 남근적괴물 101) 이라는이미지를덧씌운다. 물론이미아버지가부재했다는것을떠올려볼때이는왜곡된것이며철저히주관적기억이아닐수없다. 사실상이것은아버지의부재를인정하기싫은아이의 부인 (denial) 이다. 어머니가남근적괴물이기때문에아버지는부재한다는아이의 부인 (denial) 인것이다. 그리고이리하여결국내면화할아버지없음을핑계로아버지되기를거부하며아이상태로고착된것이다. 102) 앞서살펴본아이상태로고착된욕망은일부일처제의부부관계부재혹은실패와도연결된다. 손창섭의전후단편에서일대일의남녀부부관계가원만하게이루어지는경우는드물다. 대신두남성사이의한여성혹은다수의남성사이의한명의여성이라는구도가자주반복된다. 비오는날 의경우광인형인물인남성과여성인물의어긋난관계가두드러진다. 원구는동욱으로부터동욱의여동생인동옥과결혼하라는권유를받는다. 103) 하지만, 원구와동옥의관계는별다른진전이없이동옥이네가떠나는것으로끝을맺는다. 혈서 에서는아예창애라는여성을두고누가결혼할것인가를결정하기까지한다. 그리고준석이란자는규홍이라는문학도와창애가결혼 101) 바바라크리드, 손희정역, 여성괴물, 억압과위반사이, 여이연,2008,p ) 혼외의남자혹은아버지가아닌다른남자와정사를벌이는여성 ( 어머니 ) 이라는이미지는소년 / 남성인물이정상적인오이디푸스단계를형성하는데어떤장애물로등장한다.; 손창섭소설속인물의 불감증 에대해서는김형중, 정신분석학적서사론연구 : 한국전후소설을중심으로, 전남대학교박사논문,2003.; 신의희작 에서의정사장면목격에대해서는손종업의논의참고. 손창섭후기소설의 여성성 >- 전후적글쓰기의한유형, 語文論集第 23 輯, ; 손종업이지적하는것처럼어머니의정사장면목격은모두 아버지 아닌 혼외 관계의남성과이루어지는것이었다. 유독장편낙서족에서만아버지와어머니관계에서이루어진것이었다. 물론이작품에서도역시독립투사인아버지는일본에쫓기는상황으로부재하며, 또결국일찍죽는다. 낙서족의아버지의부재나죽음그리고낙서족서사에서보이는어색함은손창섭의이상적아버지를그리려는노력이실패로귀결되었음을암시하는대목이다. 103) 비오는날 의동욱은친구원구에게동옥과결혼하라고청한다. 동욱은머리를떨어뜨린채내가자네람주저없이동옥이와결혼할테야암장담하구말구, 혼잣말처럼그렇게도중얼거리는것이었다.( 전집 1 권,76) 커다란적선으로생각하고동옥과결혼할용기는없는가하는동욱의음성이잠꼬대같이원구의귀를스쳤다.( 전집 1 권,86). 세번째찾아갔을때는원구를보자동옥은해죽이웃어보인것이었다. 그러나그것은우울한미소였다. 찾아갈때마다달라지는동옥의태도가원구에게는꽤반가운것이었다. ( 전집 1 권,83)
99 을해야한다고주장한다. 물론이렇게주장하는데에는특별한이유같 은것은없다. 또두당사자는관심조차없는일이다. 당사자의의사도 묻지않고결혼을두고다툰다. 그런데이모든혼란속에서창애라는 여성은아무런말이없다. 특히나준석의것으로보이는아이를임신까 지한상황에서도그렇다. 그대로바위같다 는표현이어울릴정도다. 피난지를배경으로하는 사연기 104) 에서도역시비슷한구도가반 복된다. 비오는날 에서오빠인동욱과원구이렇게두남성사이에동 옥이라는여성이있었던것처럼 사연기 에서는정숙이라는여자를가운 데에두고두남성이갈등한다. 하지만물론이두남성이정숙에게보 이는감정은역시뒤틀려있다. 동식 ( 東植 ) 105) 은성규 ( 聖奎 ) 106) 네부부와 아이들이살고있는집에얹혀살고있다. 원래동식이와정숙은어릴적 부터한동네에살던친구사이로, 두사람은하룻밤을함께보낸연인 사이였다. 하지만해방후에좌우대립에휩쓸리면서동식이네집이몰 락하고동규역시좌익세력에끌려갔다가나와보니정숙은성규의아내 가되어있었다. 107) 그런데세월이흘러성규와동식그리고정숙은피 난지에서다시함께살게되었다. 병으로목숨이위태한성규는자신의 아내와동식에게두사람이마치 부부 같다고말한다. 물론이것은성규 의진심에서나온말이아니다. 그는세사람사이의과거의인연에대 104) 부산피난지. 동식의고향은 평양 이다. 105) 그의친구성규는동식에게삶을향락하기위해자신을꺼리냐고, 병균을꺼리거나겁내서자신을꺼리냐고발작을일으킨다. 하지만그는애초에자신은삶을향락할수도없다고말한다. 그의우울은비단친구성규의병이나피난지의우울한생활때문만은아니다. 그는밝히기를 8.15 해방이래로한결같이 초조, 불안, 울분, 공포그리고권태속에서 있었다고회상한다. 106) 성규聖奎. 성스러울성과별이름규라는한자는폐결핵균을발산하는성규의처지와부조화를이루면서비극성을더하는듯하다. 107) 그다음날, 성규역시살아돌아왔고, 그다음다음날이고장에선굴지의지주였던동식의부친이돌연인치를당해가더니, 사흘만엔가는동식이마저끌려들어가서열흘간이나두드려맞고나왔다. 재산은완전히몰수당했고 20 여일만에석방되어나온부친은한주일이못가서그예세상을떠나고말았다. 동식의몸은전대로추서기에도두달이상이걸렸다. 그렇게정신없이 3~4 개월을지내놓고보니, 그동안에정숙은성규의아내가되어있었다. 자기와약혼을하면무사히동식을나오게힘써주지만, 그렇지않으면영시베리아로유형당하게될것이라는성규의위협에마침내는정숙이가동하고말았다는것을나중에야알았다. 그당시에는좌익청년사이에성규의세력이어지간했고, 사실동식이가열흘만에라도나오게된데는그의힘이적잖았다는것도그제야알았던것이다. ( 사연기, 전집 1 권,67)
100 해잘알고있다. 때문에그가자신이죽은다음에정숙과정식으로부 부사이가되어달라는말은두사람사이에대한질투에서비롯된것이 라짐작할수있다. 그렇게나란히앉았는걸보니, 신통히도어울리는부부같네.. 그리고는별안간미친사람처럼그뼈만남은팔을내밀어동식의양복가랑이를움켜쥐듯이흥분에떨린음성으로부디정숙이와부부가될것을죽기전에자기에게약속해달라고조르는것이었다.( 전집 1권,63) 동식역시성규앞에서는별다른말을못하지만, 그는여전히정숙에대해어떤성적욕망을가지고있는듯하다. 그가추억하는정숙에대한과거가이를암시한다. 이처럼동식은은근히성규의말에대해고민하고내심뒷일을어떻게할것인가에대해생각한다. 하지만그는정숙과의추억을회상하면서도좀처럼자신의욕망을솔직하게드러내지않는다. 그는성규의말을듣고훗날에대해생각하면서도늘성규의 말, 압박, 의무감 등, 자신이친구의아내와함께살게될때받게될사회적비난으로부터도망갈핑계를생각한다. 그리고 오랫동안간직한정숙에대한의무감을씻을수있는운명 이라며합리화한다. 이때자신의욕망은드러나지않는다. 그는계속사회의도덕률속에서자신의행동을결정하려한다. 이처럼이들 광인 형인물은자신의욕망이무엇인지분명히드러내기보다는이를회피하는쪽에가깝다. 이는특히여성인물과의관계에서두드러지는것인데, 남성인물은여성을교환의대상으로생각하고때로는다른남성인물에게그녀를매개하고자한다. 하지만이러한남성인물의상상은좀처럼현실화되지않는다. 이는여성인물이이들남성인물들의상상처럼매개물로남지않기때문이다. 광인유형의남성이머뭇거리는사이에백치유형의여성은이들을떠난다. 사연기 의정숙이 자살 을한것은대표적인예다. 108) 이처럼백치유형의여성인물은자신의 108) 서기원의작품에서는이러한여성유형의행동이훨씬적극적으로나타난다. 두사
101 충동에보다솔직하다고할수있다. 자신의사랑, 결백을어떻게든증명하는것이다. 이성애관계의부재내지실패는첫째로는광인유형남성들의미발달상태인욕망에원인이있다. 그리고또다른원인은여전히자신의욕망에대해솔직하지못한탓에서비롯된것이다. 결국이들은도덕과욕망사이에서갈팡질팡하다가만다. 손창섭의작품에등장하는광인유형의인물들은속물의도덕으로타락한아버지의도덕에거리를둔다. 하지만이들은아버지의도덕을뛰어넘을이상적인도덕을정립하지는못한다. 앞서살펴보았듯이이들은대부분아버지되기를거부하고아이인상태로머무른다. 광인유형이속물적도덕으로타락한세계에대해취하는태도는다소소극적인반발에그치는데, 미해결의장 이나 신의희작 과같은작품에등장하는광인유형인물들이보이는아버지의세계에대한조롱섞인행동이대표적이다. 광인유형들이취하는아버지의도덕에대한유머가결국엔반도덕으로귀착한데에는단순히개인적선택이라기보다는전후사회현실이주요하게작동했으리라짐작된다. 해방과한국전쟁을거치는과정에서남한사회는정치적으로불안정한상태였다. 다시말해이상적도덕이뿌리내릴만한정상적인국가나시민사회가부재한상태였던것이다. 이러한비정상상태에서올바른시민사회의도덕을갖춘이상적인인물이부재할수밖에없던것은아닐까. 남한사회의국가부재는한국전쟁이발발하면서극명하게드러났다. 전쟁이발발하자마자이승만정부는후방으로피신했고그와동시에민간인을상대로부역자에대한엄벌주의를시행하였다. 하지만적과아군을구분하는것은쉽지않았고이는민간인스스로가자기증명을하지않으면안되는상황을초래하였다. 그결과상대의정체를확인하는과정에서자연히가혹한폭력이동반되었다. 이과정에서자연히민간인의피해가클수밖에없었다. 109) 이는한국전쟁이최초의이데올로기전 람이누구의아이냐며우왕좌왕하는사이에여자는떠난다. 서기원의여성인물에대해서는다음의논문을참고. 김종욱, 서기원의초기소설에나타난자기모멸과고백의욕망, 한국근대문학연구,
102 쟁 110) 이라는점에서기인한것이기도하다. 이러한이데올로기전쟁에남과북만이아니라열강이개입하면서전쟁의규모는더욱확대되었다. 그리고서로쉽게양보하기어려운상황으로치달으면서장기화되었다. 결국 피스톤전쟁 111) 이라고불릴만큼유례없는전진과후퇴를반복하였고한지역을양측이번갈아가면서지배한끝에피해도커졌다. 전쟁의성격이이렇다보니상대를먼저적으로규정하지않으면안되는상황이되었다. 한국전쟁의경험은사회를이원화하였으며, 한국사회의뿌리깊은반공의식은이러한이분법적사고와무관하지않다. 손창섭의인물들에게서드러나는비국민이감당하는정체성증명이라는부담은작가자신의처지와도관계가있는듯하다. 손창섭이북쪽출 109) 신기철은이책에서한국전쟁시기이승만정부가 100 만명에이르는국민을 대량살해 했다고주장한다.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통계 (< 한국전쟁사 >) 를보아도, 이전쟁동안남한의경우국군사망 실종자는 27 만여명 ( 사망 22 만 7000 여명 ), 민간인은 76 만여명 ( 사망 37 만 3000 여명 ) 이라고한다. 민간인희생의유형을보면주로다음과같다. 피난시기를놓친한때인민군점령지주민들에대한보복학살, 비무장민간인에대한즉결처분 ( 재판없는처형 ) 등이다. 신기철, 전쟁범죄, 인권평화연구소, 2015.; 한국전쟁시기민간인에대한처형에관한법률에대해서는이하의단행본과논문참고. 이승만대통령은 6 월 28 일에비상조치령을내렸다. 긴급명령제 1 호인데, 굉장한엄벌주의였다.2 심,3 심을거치지않고단심재판으로증거없이처단하고대부분사형등중형을부과하도록했다. 이러한엄벌주의로 부역자 들이많이희생되었다. 서중석, 서중석의현대사이야기 2: 한국전쟁과민간인집단학살편, 오월의봄,2015; 이덕인, 한국전쟁과사형제도, 서울대학교법학제 55 권제 1 호통권제 170 호, 서울대학교법학연구소,2014.; 김득중, 부역자처벌의논리와법의외부, 사회와역사통권 103 호,2014 년가을. 110) 한국전쟁이후반공체제의심화. 독재정권들은반공이데올로기와함께분단을최대한활용해독재를강화하고, 그것을수호하는활동을해왔다. 또한국전쟁의최초의이데올로기전쟁으로의성격은포로석방문제로 18 개월이나끌었던것에서도드러난다. 이에대해서는서중석의글참고. 포로문제로무려 18 개월이나끌었다. 거듭강조하지만, 이전쟁은역사상최초의이데올로기전쟁이었기때문이다. 지루하기짝이없는회담이었지만불꽃튀기는설전이계속되어또하나의전쟁터를방불케했다. 중국과북측은제네바협정 (118 조 ) 에따라자동송환할것을주장했다. 그러나미국은인도주의문제를제기했다. 미국은공산포로들이자유세계로넘어오는것을중요시했다. 공산세계로돌아가기를원치않는포로들을강제로송환한다는것은인도주의에어긋난다고주장했다. 서중석, 위의책,p ) 피스톤전쟁, 대패전쟁이라고도불렸는데뭐냐하면불쑥불쑥밀고당기는식의전쟁이었다. 국군과유엔군이순식간에낙동강안쪽경상도귀퉁이만빼놓고다밀려난적이있는가하면, 한때는압록강과두만강까지북한이일패도지해서밀려났다. 그랬다가또그렇게막강하다는미군이중국군한테그야말로어떻게패했는지알수없을정도로동계전투에서대패하고한강이남으로밀리는일이생겼다. 서중석, 위의책,p
103 신 112) 이라는것을생각해보면전쟁과전후를거치는과정에서정체성증명의의무로부터자유롭지않았을것으로짐작된다. 손창섭의작품에서전후국민이될수없었던자들의중압감은상이군인, 제대군인, 기피병, 포로수용소에서석방된인물등을통해알수있다. 비오는날 은피난지동래東來에서의두남매동욱과동옥그리고동욱의친구인원구의이야기다. 동욱이네는 1 4 후퇴 113) 때동래에내려왔으나별다른벌이가없이피난지생활을하느라어렵다. 그런데여기서동욱은국민병수첩을잃어버렸다면서이것때문에마음놓고거리에나와다닐수도없다는사정을이야기한다. 더구나요즘은국민병수첩까지분실했으므로마음놓고거리에나와다닐수도없다는것이었다. 분실계를내고재교부신청을하라니까, 그때문에동회로파출소로 4 5 차나쫓아다녀봤지만, 까다롭게만굴고잘들어주지않는다는것이다. 까짓거나중에는삼수갑산엘갈망정내버려둘테라고했다.( 비오는날, 전집1권, p.88) 비오는날 의동욱처럼이들은국가로부터별다른보호를받지못하는처지다. 그러면서도또계속해서자신이국민의일원임을증명해야한다. 이는한국전쟁이발발하자마자정권이수도를떠나고전쟁초기전체병력의절반에가까운 4만 4천여명이전사또는행방불명되어긴급하게병력을충원해야했던현실과무관하지않다. 정부는국민방위군 114) 으로급한대로병력을채웠으나, 사실이때의징집은이들을충원하여부족한병력을채우기보다는적군에청장년이징집되는것을방지하는목적이더컸던것으로, 이는곧국민방위군사건 115) 과같은비극 112) 정철훈에따르면손창섭은평양출신이며 1948 년즈음월남하였다. 정철훈, 내가만난손창섭, 도서출판 b, ) 서울시민대거피난.1 4 후퇴때동욱이네는부산동래로피난을왔다고밝히고있다. 114)1950 년 12 월 16 일국민방위군설치법안국회통과, 그후 1951 년초까지국민방위군사건발생. 115) 정부는제 2 국민병등록을통해어느정도부족한병력을충원하였다. 하지만제 2 국민병의모집목적은일차적으로 그들은그들이원하지않으면서도공산당의철의감시밑에강제로병정이되고야말것이다. 그러므로정부에서는청장년을남방안전
104 을초래하게된원인이기도했다. 116) 이러한사건들은군입대에대해불신하게되는계기가되었고많은수의병역기피자가발생하게되었다. 비오는날 의동욱이국민병수첩없이는바깥출입이어렵다고하는것은바로이러한현실을반영한것이기도하다. 적군에징집되는것을방지하기위해언제어디서나청장년을징집하였던것이다. 물론이에응하지않는경우 기피병 으로도망을다녀야했고사회생활이불가능했다. 혈서 의경우준석은군속으로나갔다가불구가되었지만국가로부터별다른보호를받지못한다. 그런그는계속현실을부정하고비관한다. 그러면서달수에게는군대에가기싫어서 대학 을택하고 취직 자리를알아본다면서 기피병 이라고비난한다. 이처럼국민방위병사건등을겪으면서기회만되면군대는피하는게좋다는믿음이확산되었으나, 또다른한편으로는 기피병 이라는낙인은적과나를구분하는강력한표지로작동하는것이기도했다. 이처럼스스로가남한사회의일원이라는것을증명하지않으면안되는상황이었다. 이는 생활적 117) 의동주를통해서도드러난다. 이작품에서동주는포로수용소를경험하고나서도자신이이러한경험을하게된것은스스로의 성격 혹은 기질 탓이라고거듭강조한다. 이러한강조는이데올로기문제가당대에큰것이었음을역으로보여주는것이 지대로집단소개시켜이들을훈련무장시켜일대군대를단시일내에편성하라 는 이승만의지시에서나타나듯 동원대상자를적으로부터격리 한다는데있었다. 지휘부의부정부패로말미암아국민방위군은 - 군보도과도사망자는불명 ( 不明 ) 이라고발표할정도로 - 상당수가굶어죽거나얼어죽었으며행방불명, 영양실조등으로전투불능상태에빠지면서해체되었다. 국민방위군사건은국민으로하여금군을불신하고 1950 년대내내극도로군징집을기피하게한요인의하나였다. 즉, 이사건은군입대는죽음아니면병신이되는길이라는인식을갖게했고결과적으로군사동원으로인한사회문제의출발점이되었다. 특히전쟁기간중의군사동원으로많은수의병역기피자가발생했다. 이임하가제시한병무청자료에따르면전쟁기간중군사동원기피자는 65 만 3,058 명이나되었다. 이임하, 여성, 전쟁을넘어일어서다 : 한국전쟁과젠더, 서해문집,2004,p.66~67 116) 초기병력보충은주로헌병대나경찰, 대한청년단등에의한강제징집으로이루어졌다. 당국은길거리에서강제로징집하거나피난민숙소를검색하여청장년을징집했다. 117) 부산, 판자촌이배경이다
105 아닐까. 118) 생활적 의동주 ( 東周 ) 는반공포로수용소 119) 에서석방 120) 된인물이다. 그는자신이석방된지두달째라고밝히고있다. 반공포로석방이 53 년 6월 18 일즈음이었다는것을감안할때소설의배경은 53 년 8월즈음으로짐작할수있다. 반공포로수용소에서의포로수용과석방과정에서일어난일련의갈등은한국전쟁의특수성을보여주는것이다. 박태균이지적하는것처럼 어떤전쟁을막론하고전쟁발발 6개월이내에어느한쪽이상대편의영토를거의다점령했다가다시거의점령당하는예는없다. 남북은상대방영토를 90 퍼센트이상점령해통치한경험을갖고있었다. 북한은 1950 년 6월말부터 9월 15 일까지약 2개월반동안남한의 90 퍼센트를통치했으며이기간동안각지역마다인민위원회를조직하고토지개혁을실시하는등많은정책을실시했다. 유엔군도 1950 년 10 월초부터 11 월중순까지북한지역을통치했다. 그런데문제는남과북이각각상대방의영토를통치하는동안그지역에거주하는청년들을군인으로모집했다는사실이다. 121) 118) 유사한표현이 잡초의의지 에서도등장한다. 119) 박태균,5 장 전쟁은왜 2 년이나더계속되었을까?, 한국전쟁, 책과함께,2015. 참고및인용.; 반공포로수용소와포로석방에대해서는다음을참고. 한국내에는약 3 만 5 천명에이르는반공포로들이수용되어있었다. 각수용소장은소수의행정참모와기술참모를거느린반면, 경비병력의대다수는한국군이었다.6 월 18 일부터이틀간이승만대통령이추진하여온반공포로의석방이단행되었다. 반공포로들은한국군경비병의묵인과협조하에포로수용소에서탈출하였다. 반공포로들은거제리수용소, 가야리수용소, 광주수용소등총 8 개수용소총인원 35,698 명가운데 27,388 명이탈출하였다. 반면 56 명의포로들이탈출과정중에사망하기도하였다. 그해 6 월 8 일판문점휴전회담에서유엔군과공산군은포로송환협정을체결, 귀국을원하는포로는휴전후 60 일내에송환하기로했다. 그러나이승만은한미방위조약체결전에는휴전할수없고, 반공애국동포를북한으로보낼수없다고하면서 18 일 0 시를기해영천 대구 논산 마산 부산등 7 개수용소에있던 3 만 7 천여명의반공포로중 2 만 7 천여명을석방시키고, 나아가한국측요구가관철되지않으면휴전교섭파기를위해보다강력한조치를취하겠다는태도를보였다., 이사건은국제적인물의를일으켰고, 북한측에서는포로들의재수용을요구했다. 한편미국이체결한협정을한국이깨뜨렸기때문에한 미간에도갈등이생겼으나 6 월 25 일내한한미국국무부차관보로버트슨과절충한끝에원만한해결을보았다. 미국은 < 한미상호안전보장조약 > 의체결, 장기간의경제원조, 한국군증강등을조건으로하여이승만의휴전동의를얻었으며, 회담이계속되어마침내그해 7 월 27 일휴전협정이체결되었다. 반공포로석방,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가람기획, , 참고및인용. 120) 장용학, 요한시집 의인물또한반공포로수용소에서석방되었다. 121) 박태균, 같은책,p
106 북한의경우 1950 년 7월 1일최고인민위원회상임위원회결정으로 전시동원령 을남쪽의점령지역으로확대하였다 년기준으로만 18 세에서 36 세까지의청년들을징병대상으로삼은것 으로 미 CIA 의보고에의하면서울학생의절반이상이북한군에입대한것으로나타난다. 122) 이렇게남북각각은상대의영토를통치하는동안에적군에편입되는것을막기위해 징병 을강력하게실시하였다. 생활적 의 동주 역시이처럼광범위한징병의실시로북한군에입대했고다시포로가되어 반공포로수용소 에수용된것으로짐작된다. 그런데이렇게수용된반공포로들은포로수용소안에서서로다른이념이나다른출신지역으로인해갈등을겪을수밖에없었다. 동주가수용소에서목격한포로들끼리의갈등이나다툼그리고살인은바로이러한맥락에있는것으로보인다. 그역시가까스로포로수용소에서석방이되기는했지만, 문제는이후에도사회의일원이되기는어려웠다는데있다. 이는포로석방을둘러싸고이승만정권과미국그리고북한사이에서논란이거듭되었던배경과도관련이있는것이다. 이들포로의석방은거듭된논란과갈등끝에기습적으로이루어진것이었다. 물론이과정에서석방이후포로의진로에대한논의는빠져있었던것으로보인다. 때문에어떤대책도없이그저 석방 된포로들은갈곳이없었다. 동주역시마찬가지다. 그는어쩌다보니북한군에징집되었고, 포로가되었으며다시석방되었다. 그리고이러한일련의과정에서사회적으로소속감을갖기는어려웠다. 석방된후갈곳이없었던그는소학교동창이자 8촌처남인천식이를우연히만나게된다. 그리고동주는그의집에얹혀살다가천식이네가다시환도하는직장을따라서울로올라가면서이집의반쪽짜리소유권을양도받고기거하게된다. 아침이되어도동주 ( 東周 ) 는일어날생각을하지않는다. 송장처럼그는움직일줄을모르는것이다. 그만큼그의몸은지칠대로지쳐버린것이다. 몸뿐이아니다. 마음도곤비할대로곤비해있었다. 심신이걸레조각처럼되는대로방한구석에 122) 박태균, 같은책,p
107 놓여있는것이다. 걸레조각처럼, 이것은진부한표현일지모른다. 그렇지만동주의주제를나타내는데이에서더적절한말은없을것이다. 기름기없이마구헝클어진머리털, 늙은이같이홀쭉하니졸아든채무표정한얼굴, 모서리가닳아서너슬너슬해진담요로싸고있는야윈몸뚱이, 그러한꼴로방한편구석에극히작은면적을차지하고누워있으니말이다. 정물 ( 靜物 ) 인듯가만히있다가도, 반시간이못가서그는한번씩돌아눕곤한다. 거적만깔았을뿐인마룻방이라파리한엉덩뼈가아파서한모양대로오래누워견디지못하는것이다.( 전집 1권,p.93) 동주의상태는 송장, 걸레, 정물 등의낱말로표현된다. 살아있는인간이라기보다는차라리송장에가까운상태인동주. 그는가만히누워있다가반시간이못가서한번씩돌아눕곤한다. 살점이없는엉덩이뼈가거적만깔아놓은마룻방에닿아아파서견딜수가없기때문이다. 그런데그가누워있는판잣집의상태라는것은또얼마나또허술한지, 너무말라서오래누워있기조차힘들정도의가벼운몸뚱이가움직일때마다집전체가한쪽으로기울어지는것같다. 그런데이렇게열악한환경이지만, 이것마저도완전히동주의것은아니다. 이하코방은원래가두칸푼수될정도로지어서판자로절반을나눈것이다. 때문에두개의방에각각의세대가살고소유주도둘인것이다. 동주의옆방에는봉수라는자가사는데, 바로이자가하코방의소유권을지닌또다른주인이다. 봉수란인물은돈벌이에능한인물로해방전만주에서는아편장사를했고, 피난지부산에서도돈되는일이라면뭐든마다않고한다. 이런봉수에게는병에걸린의붓딸이하나있다. 봉수는돈이아까워딸 ( 순이 ) 의병을치료하지않고그냥집에내버려둔다. 순이아버지봉수도, 동주와함께사는춘자도나간하코방에동주와순이만이송장처럼누워있다. 동주가스스로의상태를말할때자주눈에띄는표현이있다. 참다, 견디다 라는말로그에게삶은빈항아리와같은몸통에공기를가득담고 그냥견딜수없이뻐근한상태 를참고견디는것이다. 살아있다는것은동주에게있어서그냥견딜수없이뻐근한상태 일뿐이었다. 무 엇이든하다못해공기나마담고있어야하는항아리처럼그의머리와가슴속에는
108 희망아니면절망이나공허라도채워져있어야하니까말이다. ( 전집 1권,98) 그동안동주는그린듯이누워있었다. 훈기에섞여배어드는지린내와구린내를어쩔수없듯이, 젖은옷처럼전신에무겁게감겨드는우울을동주는참고견디는도리밖에없다고생각하는것이었다. 오늘날까지 30 여년간모든것을참고견뎌만오지않았느냐! 죽음까지도참고살아오지않았느냐말이다.( 전집 1권,p.98) 그러고는지린내와구린내속에서그는파리와벼룩의엄습을참고, 한시간이든두 시간이든또죽을듯이누워있는것이다.( 전집 1 권,p.101) 그는 30 여년간모든것을참고견뎌왔다. 지린내와구린내를견디듯이우울역시참았으며, 심지어이참는삶을끝내버릴수있을죽음까지도참아왔다고말한다. 그에게삶은죽음에대비하여우월한자리에놓여있는것이아니다. 도리어죽지못하는자들에게내린어떤형벌처럼참고견뎌야만할것에가까워보인다. 사실상이들은사회에쉽게동화되지못한다. 이러다보니사회의도덕이나규범을쉽사리내면화하지못하는것은당연한일이다. 이러한태도는삶 / 죽음에대한인식에서도드러나는것으로, 손창섭의단편들에서전후의인물들에게 삶 은차라리 우연 에가깝다. 혈서 에서도유사한지점을찾아볼수있다. 혈서 123) 의경우달수는전쟁후 123) 환도후, 서울이배경이다.; 혈서 는현대문학신인상 1 회수상작이기도하다.1955 년전후소설의맥락에서본 혈서 에대한논의는다음의논문을참고. 류보선은이글에서 국가장치에순종하는신체로서치렀던전쟁에헌신적 이었던반면 내면의전쟁에무력 한전후소설의인물들에대해지적한다. 그의지적대로이들이내면의전쟁에서어려움을겪는것은사실이나, 손창섭의 혈서 에한해서말하자면, 국가장치에순종하는신체로서치렀던전쟁에헌신적이었기에내면의전쟁을치러낼수없었다 는지적은본고의입장과는다소차이가있다. 혈서 등의작품에서손창섭의인물들이전쟁전이나전쟁과정에서어떤이력을지녔는지그리고이들이얼마나국가장치에순종하는신체였는지는분명하게드러나지않는다. 오히려이들은국가장치에제대로포획되고길들여지지않았던것에가까워보인다. 본고에서인용한한국전쟁에관한선행연구들에한하여판단할때해방을전후로하여한국전쟁까지국가장치가국민을국민으로호명하고훈육하는기능에있어서다소비정상적인부분이있다고판단되기때문이다. 사연기 의인물이 8.15 해방이래로한결같이초조, 불안, 울분, 공포그리고권태속에서 있었다고토로하는것에서도볼수있듯이들의내면의문제는국가에헌신했다가전후의무력감을느끼는것과는다소차이가있다. 이는 한국적전후 의상황의특이성을보여주는지점이라생각된다. 류보선, 근대문학이후를향한현대문학의욕망 - 현대문학상수상작품집을읽고, 한국문학의유령들, 문학동네,2012.p.740~743. 참고
109 오갈곳없어친구규홍이의집에머물고있다. 이집은전쟁전에는규홍이가학교를다니면서하숙하던집으로규홍이부친의친구네집이었다. 사변후에환도하는학교를따라다시올라온이집에는원래의주인은없고,1.4 후퇴당시때부터이집을지키던창애네부녀가있었다. 이리하여, 이집에는본가에서생활비를원조받는규홍이와그에게신세를지는다리를잃은준석이, 그리고미취업대학생달수, 그리고이들에게식모살이를하는창애이렇게네사람이함께살게된다. 124) 달수에게도역시 삶 은 우연 이다. 그리고이 우연 인 삶 은 우연 이기에 최선 을다한들나아질수있다는희망도없다. 따라서 최선을다한 노력은 수포로돌아가 기마련이고, 이헛수고는 출생이전의무한한공간 에서부터시작된것이며, 이 불행 은 죽어서도끝나지않는것 이다. 최선을다한나의노력은오늘도수포로돌아갔다 한편그러한그의헛수고는비단오늘에한한일만이아닌것같았다. 그것은오늘이라는시간을기준으로출생이전의무한한공간에서부터이랬고, 앞으로는또죽은뒤에까지도영원히이렇게불행할것만같았다. 대문없는대문안에들어서며, 어쩔수없이인제나는파멸인가보다, 라고신음소리같이중얼거려보는것이다. ( 전집 1권,p.138) 달수는 그자신이죽지않고이렇게살아있다는것 자체가도무지알수없는것이라고생각한다. 그가보기에군속으로일하다가다리를다친준석도불가사의하다. 왜 모가지나허리통이뚝끊어져나가지않고어째서공교롭게도한쪽다리만이저렇게잘라졌을까 라고신기해하는 124) 손창섭의전후단편들에는이렇게한집에여럿이기거하면서집이나먹을거리를공유하는형태가반복적으로등장한다. 특히 혈서 의경우처럼창애라는여성을공유하는설정역시그러하다. 이는전쟁이후의현실을반영하는것으로, 물자의부족, 가정의붕괴등의현실을보여주는대목이다. 이는이시기를그린다른전후작품에서도자주발견되는특징이다. 서기원의작품 이성숙한밤의포옹, 암사지도 등에서도유사한구도가반복된다. 서기원, 이성숙한밤의포옹, 사상계,1960.; 서기원, 암사지도, 현대문학,1956. 참고. 이에대한문제제기는김은정의논문을참고할수있다. 김은정, 전후소설에나타나는 여성몸공유 모티프의의미연구, 국제어문,61 집,
110 것이다. 그자신은이렇게삶의불가해함을느끼게된것을 대량살육이자행되었던 6.25 가아니라군트럭에깔려자기앞사람이즉사한것을본이후라고말한다. 하지만, 굳이 6.25 라는사건이아니라고의식적으로첨가를하는것은어째서일까. 사실준석이사고를당한것도 군속으로일선을편력하다가한쪽다리를호개 ( 중공군 ) 에게잃은것 임을감안한다면, 이두젊은이의현재의불행은결코전쟁과무관한것은아닐텐데말이다. 때문에달수의삶 / 죽음에대한의식역시전쟁이라는사건이후의맥락에서봐야할것이며그의위장된진술에대해서도생각해보지않을수가없다. 다시 생활적 으로돌아가동주의회상을보면, 그의우울과절망이무엇이었는지를짐작할수있다. 동주의감은눈에는포로수용소내에서적색포로에게맞아죽은몇몇동지의얼굴이환히떠오르는것이었다. 따라서올가미에목이걸린개처럼버둥거리며인민재판장으로끌려나가던자기의환상을본다. 동시에벼락같이떨어지는몽둥이에어깨가절반이나으스러져나가는것같던기억. 세번째의몽둥이가골통을내리치자 윽 하고쓰러지던순간까지는뚜렷하다.( 전집 1권,p.98) 그는반공포로수용소에서 맞아죽은몇몇동지의얼굴 에대해회상한다. 이때의죽음은어떤명분이나이데올로기와도무관한 125) 그야말로약육강식적자생존의논리만남은동물적인죽음이다. 적색포로에게맞아죽은 126) 이라는구절에서드러나듯, 포로들은포로들끼리서로죽고죽이는싸움을한다. 이러한전쟁경험은이들의내면을형성하는데중 125) 잡초의의지 에서도이데올로기에대한태도를엿볼수있다. 여자는월북한남편에대해말하면서남편이북의 앞잡이노릇 을한것에대해이념이아닌약한성정때문이라고본다. 126) 한국전쟁의특수성에기인한포로수용소에서의포로간의갈등과대립에대해서는다음을참고. 박태균, 5 장 전쟁은왜 2 년이나더계속되었을까?, 한국전쟁, 책과함께,2015.p.268. 포로수용소에서는포로송환을놓고갈등이계속되고있었다. 북한군 의점령으로 북한군 에입대했지만, 실제로는 북한 출신이아니거나, 공산주의사상이투철 하지않은경우가가능했기때문이다. 이들을무조건 북한 으로송환하는것은 비인도적처사 일수있었다. 따라서포로수용소에서는 반공포로들이조직적으로활동하면서공산포로들과대립 하는등갈등이끊이질않았다
111 요한계기가된다. 전쟁경험을놓고손창섭의인물들이취하는태도는좀처럼이해하기힘든부분이기도하다. 앞서 포로수용소 에서의싸움에대한서술에서도엿볼수있듯이한편으로는전쟁이지닌비극적성격이나전쟁에휘말린개인들의불행에대해드러내면서도그원인에대해어쩐지말하기를유보한다는점이다. 동주의경우, 자신이반공포로수용소에가게된이유에대해서도별다른이유가없었다는식으로말한다. 송장처럼외계의힘을빌리지않고는적극적으로자신을움직여보지못하는위인이었다. 이북에있을때만해도가까운친구들이모두재빠르게월남들을했건만동주만은매일벼르기만하다가종내못넘어오고만것이라든지, 사변이터지나남들은죽기를기쓰고공산군에나가기를기피했건만, 그는끝끝내숨어견디지못하고마침내끌려나가고야말았던것도결국은동주자신의이러한성격에원인이있었던것이다. 곤경에직면하게되면그것을극복하기위해끝까지버둥거려보는것이아니라어떻게든될대로되겠지하고막연히시간의해결앞에내맡겨버리고마는동주였다.( 전집 1권,p.103) 이처럼손창섭의인물들은월남이나공산당을선택하는일혹은반공포로가된일등에대해말할때이전쟁이갖는 이데올로기 적성격에대해서는함구한다. 뿐만아니라개인의비극을초래한것이분명함에도불구하고비극의직접적원인이랄수있는역사에대해비판하거나맞서려하지않는다. 오히려이모든것을개인의운명내지는윤리의문제로치환하고있다는느낌을지울수가없다. 왜그들은이전쟁과관련된불행앞에서굳이 성격 탓을하거나 전쟁 과관련없다는진술을하는것일까. 이는그만큼이전쟁의이데올로기적성격으로말미암아비국민으로서느끼는부담이컸다는반증이아닐까. 잉여인간 127) 의만기는손창섭의다른전후작품들의등장인물과달리비국민으로서정체성을증명해야한다는부담으로부터자유롭다. 128) 127)6.25 이후, 서울이배경이다. 128) 박찬효 ( 박찬효, 손창섭소설에나타난남성의존재론적변환과결혼의회피 / 가정의수호양상, 상허학보 42 집,2014.) 는 잉여인간 의만기가앞선손창섭의작품과변별되는지점이있으며이러한인물이손창섭의이후작품에서드러나는남성의존
112 이는손창섭의인물뿐만이아니라전후의인물유형과비교할때도매우이례적이라할수있다. 그는 문벌있는가문 출신으로교양을갖추었으며치과의사들가운데에서도기술이출중하다. 작가는유례없이긴분량을할애하여만기의긍정적인면모를서술한다. 만기는좀처럼흥분하거나격하지않는인물이었다. 그렇다고활동적인타입도아니지만봉우처럼유약한존재는물론아니었다. 반대로외유내강한사내였다. 자기의분수를알고함부로부딪치지도않고꺽이지도않고자기의능력과노력과성의로써차근차근자기의길을뚫고나간사람이었다. 아무리놀라운일에부딪치거나비위에거슬리는사람을대해서도도리어반감을느낄만큼그는침착하고기품있는태도를잃지않는다. 그것은본시천성의탓이라고도하겠지만한편그의풍부한교양의힘이뒷받침해주는일이기도하였다. 문벌있는가문 129) 에태어나서화초가꾸듯정성어린어른들의손에서구김살없이곧게자라난만기는예의범절이자연스럽게몸에배었을뿐아니라미술, 음악, 문학을비롯해서무용, 스포츠, 영화에이르기까지깊은이해와고급한감상안을갖추고있었다. 크레졸냄새만을인생의유일한권위로믿고있는그런부류의의사와는달랐다. 게다가만기는서양사람처럼후리후리한키와알맞은몸집에귀공자다운해사한면모를빛내고있었다. 또한넓고반듯한이마와맑고잔잔한눈은그의총명성과기품을설명해주고있었다. 언제나부드러운미소와침착한언동으로남에게친절히대할것을잊지않았다. 좋은의미에서그는영국풍의신사였다. 자연많은사람틈에섞이면군계일학격으로그의품격은더욱두드러져보였다. 그는한편같은치과의사들가운데서도기술이출 재성변화와관련이있다고지적한다. 이는앞선연구들이 잉여인간 의만기를긍정적인물로평가하는데그친것에비해유의미한지적이라할수있다. 하지만본고는만기라는인물을 가정과유사한공동체 혹은 가정을유지하고노력하는남성 이라기보다는비국민으로서느끼는정체성증명이라는부담으로부터의우회로본다. 이는이후손창섭의작품에서드러난남성성과도연결되는것으로, 손창섭이 1960 년대이후에발표한작품에서손창섭의남성들은 가부장 으로서의역할을수행할때차그것의불완전함, 균열의지점을보이기때문이다.; 잉여인간 의만기가 가부장 으로서의역할수행에대해긍정적이지않은점을들어만기를 긍정적 인물형으로해석하는것을유보하고가부장제를비판하고있는것으로보는주장으로는홍주영 ( 홍주영, 손창섭소설에나타난부성비판의양상연구, 서울대학교박사논문,2007.) 을참고할수있다. 잉여인간 창작을전후로하여발표된작품들과의비교를통해 잉여인간 역시부성에대해비판적인작가의식의연장선상에있는작품이라고지적한다. 또한 잉여인간 의서만기가가부장의역할에고통을느끼고있다는점을들고있다. 129) 문벌있는가문 이라는표현역시눈여겨볼필요가있다. 일제, 해방, 전쟁을겪으면서양반이나지주계급이사라졌다는것을상기할때이역시어딘지만기라는인물을인공적인것으로느끼게하는부분이다. 전쟁을겪으면서진행된신분제도의변화에대해서는서중석, 위의책, 참고
113 중한편이었다. 그러면서도현재는근방에있는딴치과에많은손님을뺏기고있는 형편이었다.( 전집 2 권,p ) 하지만사실만기는곤란한상황에있다. 시설의낙후로인하여솜씨가좋으면서도손님을뺐기고있는상황이기때문이다. 이러한상황에서봉우의처는그러한만기를유혹하면서자기의청을들어주면치과를계속하게할수도있다는여지를남긴다. 만기는봉우의처뿐만아니라여성들에게인기가있는인물로, 봉우의처, 간호사, 그리고처제로부터애정을받고있다. 물론그러고둘이다농담으로웃어넘기고마는일이었으되만기자신이상히도여자들이자기를따르고있다는사실을부인할수는없었다. 그러고보면병원을찾아오는단골환자의거개가젊은여자들이라는사실도무심히보아넘길일만은아니었다. 많은여자들가운데는여러가지방법으로만기에게호감을보이려드는사람도있었다.(.) 그때마다여자들의단순하지않은호의를물리치기에만기는진땀을빼곤했던것이다. 그러한여성들가운데는외모로나교양으로나퍽매력적인상대가없지도않아서만기의맑고잔잔한마음속에뜻하지않았던잔물결을일으키는경우도간혹있는일이었다. 그러나그저그것뿐이었다. 사랑하는주위사람들에게깊은상처를주고싶지않았다. 비극이두려웠다. 더구나현대적의미에서의현처양모인아내를생각하면부질없는마음구석의잔물결도이내가라앉아버리고마는것이었다.( 전집 2권,p.101~102) 하지만만기는이러한여성들의호의를물리친다. 이에대해만기는 사랑하는주위사람들에게깊은상처를주고싶지않았다. 비극이두려웠다. 라고말한다. 이러한진술에서도볼수있듯만기의감정은좀처럼드러나지않는다. 그의판단은대부분스스로의욕망을따른것이기보다는주변의이목이나가까운사람들의감정을고려한결과다. 반면만기를좋아하는세여성은모두그에게자신의욕망을솔직하게표현한다. 이러한여성인물들의태도는계속자신의욕망을억누른채로주저하는만기와는대조적이다. 이작품에서의서술은모두만기의입장에서일방적으로이루어지는데처제에대한서술역시그러하다
114 그러나그밖에또한여인이만기아내못지않게만기를존경하고사랑하고동정하며한지붕밑에살고있었다. 그는물론처제인은주였다. 은주는소녀다운깊은감동으로형부를우러러보고사모했다. 귀공자다운풍모, 알맞은체격, 넓고깊은교양, 굳은의지와확고한신념, 강한의리감과풍부한인정미, 어떤점으로보나형부같은남성은세상에다시없을것같았다. 그러한형부가보잘것없는가족들을위해서노예처럼희생당하고있다. 형부를위해서는이따위가족들이다없어져도좋지않을까. 아니, 형부를둘러싸고있는너절한인간들이온통사라져버려도좋지않을까. 불공평한현실속에서가족을위해죄인처럼고민하는형부를생각할때은주는속으로혼자울며그렇게중얼거려보기도했다.( 전집 2권,p.122) 형부에대한은주의마음을서술한위의단락에서어딘지만기의욕망으로느껴지는부분이있다. 형부를둘러싸고있는너절한인간들이온통사라져버려도좋지않을까 라고까지말하는부분은어딘지남자를사모하는여자의것이라고하기에는과한대목이있다. 그리고사실형부만기는이 너절한인간들 을통해서살고있는인물이기도하다. 어찌되었건가족들로부터존경받고또아내의뒷바라지가있었다. 또봉우처와같은인물이만기가친구를도울수있도록돈을꾸어주기도했다. 간호사인인숙은박봉에도불구하고병원에서근무한다. 또아무하는일없는봉우마저도돈많은그의아내를함께설득해준다. 만기는자기증명을해야하는부담없이그를유혹하는여성들의유혹을뿌리치는이상적인인물로형상화된다. 반면, 만기와달리봉우와같은인물에게는여전히전쟁을겪으면서비국민으로서스스로의이데올로기를증명해야했던후유증이남아있다. 서울에살던사람들의경우전쟁이시작하고얼마안있어한강다리가끊어지면서도강파와잔류파 130) 로나뉘었다. 봉우는피난을가지 130) 6.25 가일어나고대통령은 6.27 일새벽 2 시 3 시경서울역에서비상열차를타고떠났다. 그리고대전으로피신하고, 우리가이기고있으니안심하고있으라는그유명한거짓말방송 을 6.27 일밤 10 시에서 12 시사이에몇차례내보냈다. 하지만이미그때미아리근처에서쿵쾅거리는소리가났다. 그리고그유명한거짓말방송이나간이후 6 월 28 일새벽 2 시 30 분에한강다리가폭파됐다. 이때문에많은사람이피난을가지못하게되었다. 눈치빠르고영악한사람들은재빠르게한강을건넜는데, 국방부선전과대통령담화를듣다가한강인도교까지끊기자서울시민대다수는피
115 못해서울에남게되었다. 그는이리하여적치하에서 3개월을보내게되었는데, 그후로부터는앉은채로잠을자게된다는것이다. 그는밤에집에서잘때는물론이고밖에나와서도이런식으로잠을잔다. 그러면서도늘수면부족을느끼는것이자는동안에도주변의소리를다들을수있기때문이란다. 이는적치하 3개월동안에예민해진청각때문으로그는빨갱이와공습에대한공포때문에잠시도잠을이루지못했다는것이다. 이러한봉우의증상은전쟁이장기화되고또밀고밀리는싸움을계속하면서민간인들이받았던정신적압박을보여주는것이다. 이처럼자신을증명해줄정부나사회없이스스로를증명해야하는상황에서비국민들은부담을느껴야했던것이다. 소파에앉은채로허리와목을꼿꼿이펴고깍지낀두손을얌전히무릎위에얹고는눈을감고있다. 그러고자는것이다. 그는밤에집에서잘때에도자세를헝클어뜨리지않는다고한다. 천장을향하고반듯이누우면다음날아침까지몸을움직이지않고그대로잔다는것이다. 그러한봉우는언제나수면부족을느끼고있다고한다. 그것은 6.25 사변을치르고나서부터현저해졌다는것이다. 전차나버스를타도자리를잡고앉기만하면그는으레잠이들어버린다. 그렇지만자다가도그는자기가내릴정류장을지나쳐버리는일이없다. 자면서도그는차장의고함소리를꿈속에서처럼어렴풋이듣고있기때문이다. 밤에집에서잘때에도그렇다. 자는동안에도그는주위에서일어나는소리를다들을수있다. 재깍재깍시계돌아가는소리, 천장이나부엌에쥐다니는소리, 아내나아이들의잠꼬대며바깥의바람소리까지도들으면서잔다. 말하자면봉우는오관중다른감각기관은다자면서도청각만은늘깨어있는셈이다. 그러니까자연깊은잠을이루지못한다. 그렇게된연유를그는 6 25 사변으로돌리는것이다. 피난나갈기회를놓치고赤治 3개월을꼬박서울에숨어지낸봉우는빨갱이와공습에대한공포감때문에잠시도마음놓고깊이잠들어본적이없다고한다. 밤이나낮이나 24 시간조금도긴장을완전히풀어본일이없다는것이다.( 전집 2권,p.94~95) 물론전쟁이끝난후에도여전히비국민으로서느낄수밖에없는부 란을못갔다. 전자를도강파, 후자를잔류파라불렀는데, 잔류파는석달동안고생하고굶주리면서어쩔수없이부역자가됐다. 서중석, 위의책, 참고. 봉우가보이는청각의예민함이나무기력함은적치 3 개월을지낸잔류파에게서나오는전형적인특성이라고도할수있다
116 담은여전한것이었다. 이는이들이제대로사회의일원으로포섭되지않았던현실과도연관이있는것이다. 전후이승만정부는국민을재소환하고국가경제를부흥하는방식의통합책을거의쓰지않았다. 제대군인역시사정이다르지않아서전후 1950 년대남한사회의제대군인들은 국민 으로통합되기보다는대부분방치되었다. 이렇게방치된제대군인은 사적폭력장치에포섭 되거나궁핍속에서살아야했다. 이는전쟁을치르고나서상이군인이나제대군인을적극적으로국민으로포섭하는다른국가들과는다른것으로전후미국의원조를받았던한국의특수한상황에서기인한것이기도했다. 131)132) 실로한국전쟁이후많은이들은국민으로포섭되지못했다. 대신이들은스스로자구책을마련하지않으면안되었던것이다. 그러니까정부나정치권력과결탁하여먹고살만한것을만드는방식, 그러니까속물이될수밖에없었던것이라할수있다. 유실몽 의철수哲秀의경우제대군인의현실을보여준다. 그는제대를하고도군복을벗지못한다. 옷한벌이아쉬워서다. 그저명확한사실은, 우선나에게는한벌의신사복이필요하다는것뿐입니다. 그뿐입니다. 나는언제까지나염색한군복만을입고있을수는없으니까요 라는말은제대군인의현실을보여준다. 그는누나가권하는대로여자를만나지도않으며그렇다고일자리를구하지도않는다. 누나가카페여급으로벌어온돈에빌붙어살면서집에서식모살이를하는중이다. 옆집에 131) 한국전쟁을전후한시기한국에서큰재산을일구는데에는크게두가지가방법이있었다. 일제의귀속재산을어떻게불하받느냐. 또다른하나는미국의원조물자를어떻게배정받느냐이다. 또한애당초사업을할수있는인허가권을정부가장악하고있었다. 때문에경제가국가권력이나정치권에예속되었다. 따라서정치권이나정부와결탁하면하루아침에큰자산가가될수있다는믿음이강하게작동하였다. 132) 미국원조등이있었기때문에이들을적극적으로국민으로포섭하고통치할필요가없었다는해석은후지이다케시의논문을참고. 휴전이후남한사회는탈동원화의시대를맞이했다. 이승만정권초기에는포섭과동원이라는규율사회적성격과격리와감시라는통제사회적성격을동시에찾아볼수있었지만미국의개입을통해족청계가제거되면서통제사회적성격이전면적으로부각되었다. 일반적으로는생산력의발전을통해동원의필요성이감소함에따라규율사회로부터통제사회로이행하게되는데미국의원조때문에생산력을높일필요가없었던 1950 년대중반의이승만정권은규율사회를구축하기도전에통제사회로이행한것이다. 후지이다케시, 돌아온 국민 : 제대군인들의전후, 역사연구제 14 호,2004,p
117 사는춘자가그를유혹하고, 춘자의아버지역시그를사위삼으려고하지만그는이러한일에별달리관심이없다. 그는누이처럼돈이나성적인것에관심이도통생기질않는다. 그는오히려공장에서돈을벌면서교사가되겠다고시험준비를하는춘자를가엾게본다. 철수처럼전후국가로부터재소환되지못한이들이이렇게방황을하는한편, 유실몽 의상근처럼스스로적극적으로먹고살궁리를하는인물형도역시있다. 그러한점에서 잉여인간 의만기는손창섭의인물들중에서매우예외적인위치에있다고할수있다. 손창섭의작품중에서예외적으로긍정적인인물이라고평가 133) 받기도하지만, 어딘지인공적인느낌역시지울수없다. 만기에게는다른전후의인물들처럼비국민으로서느끼는부담감이거의없다. 왜손창섭에게는 만기 와같은인물이필요했을까. 사실상그의작품세계에서예외적인것으로보이는이시도를통해잠시나마비국민으로서자기정체성을증명해야하는부담을벗어나고자한것은아니었을까. 134) 133) 허윤, 1950 년대한국소설의남성젠더수행성연구, 이화여대박사논문, ) 방민호의논문 ( 방민호, 손창섭소설의외부성, 한국문화 58,2012.) 은메토이코스 (metoikos) 개념으로손창섭소설의외부성에대해분석한다. 낙서족 (1959) 을시작으로손창섭의 1960 년대장편소설의흐름에서감지되는재류외인적특성을분석한다. 방민호에따르면손창섭의작품은스스로를 한국사회의외부에설정 한작가의처지와무관하지않다. 이러한해석을참고하여전후작품의변모에대해생각해볼수도있겠다. 단순하게나마도식화하자면, 손창섭의전후작품은첫째로비국민이국민되기의중압감을느끼는형식 ( 비오는날, 혈서 ) 이있다면다른계열은 잉여인간 과같은작품이있다. 그러니까첫번째계열은비국민이느끼는부담을간접적으로나마드러내고다른비루한존재들과의연대를통해윤리의공간을창안하는방식이라할수있다. 반면, 잉여인간 은비국민의자기증명부담으로부터의우회다. 그리고이것을다시이후의손창섭의장편소설작업과연결시켜본다면, 초기의비국민으로서의자기증명부담은점점간접화되었다고할수있을듯하다. 다소위악적인인물이등장하는 낙서족 역시비국민으로서느끼는존재증명의부담에서비롯된것이라생각한다. 비국민의자기증명의모색이전후작품에서나타났다면, 이후의손창섭개인사나작품활동은이것을전면화하기보다는감추는방식으로드러났다고할수있을듯하다.; 메토이코스 (metoikos), 재류외인개념을통해 1950 년대전후소설을살펴본논의는강유진, 손창섭소설의변모양상연구, 중앙대박사논문,2012. 참고
118 3.2. 비루한것들이만들어내는절대긍정의공간 생활적 은오히려비국민의처지에놓인전후의인물들이속물의도덕으로타락한아버지의법을희롱하거나도피하지않고서그것을넘어서는방식을보여준다. 생활적 의배경은피난지부산으로, 한꺼번에많은피난민들이몰리면서전쟁이전에가지고있었던최소한의생활세계가모두무너진모습들이그려진다. 한국전쟁은많은사람들의목숨을빼앗아간것이기도했지만많은사람들을이동하게한것이기도했다. 이이동은전쟁이라는사건을피해갑작스럽게이루어진것이었기에기존의생활세계가무너지고새로운공간에서생활을시작해야했다. 갑작스러운이동은많은것을빼앗아갔다. 사회적삶은물론이고기본적인생활을위해필요한의식주등많은것을위협하는것이기도했다. 동주가포로수용소에서나온이후신세지고있는하코방과그주변은전쟁이후에볼수있는대표적인풍경이다. 그리로통하는길언저리에는맨똥이다. 거기뿐아니라이부근일대는도대체가똥오줌천지였다. 공기마저구린내에절어있는것이었다. 이곳하코방들에는변소가없었다. 그러므로여기주민들은대소변에있어서아주개방적이었다. 남녀노소의구별이없이누구나빈터를찾아나와아무데고웅크리고앉아용변을보는것이다. 앞으로는훤히트인바다를내려다보고, 맑게갠하늘이랑우러러보며동주도별수없이어디든쪼그리고앉아뒤를보곤했다. 소변같은건아무것도아니었다. 옆방의봉수는문턱에서서냅다갈기기가보통이었다. 다른집에서들도거개가그랬다. 그렇기때문에이산전체가거름더미같이지린내와구린내를쉴사이없이발산하는것이었다. 밤에는말할나위도없거니와, 낮이라도조금만부주의하면똥을밟기가예사였다. 우물터에가고오는길에서동주는여러번그지독하게독한인분을밟고얼굴을찡그렸다. 그런때동주에게는이일대주민들이온통구더기처럼만보이는것이었다. 이방대한거름더미에서무수히꿈틀거리고있는구더기.( 전집 1권,p.100) 동주가살고있는동네에서보통의사회에서기대되는질서나구획 잡힌삶같은것은이미무너졌다. 피난으로많은인구가몰리면서거주 지가부족해졌다. 이들은하코방에몰려산다. 물론이하코방에는변소가
119 없다. 때문에이들은아무데서나똥, 오줌을갈기게된다. 똥, 오줌은그자체로 악 이나 나쁜것 은아니다. 다만이것을도덕이나규범과같은상징계적질서의눈으로봤을때는 정상 이라할수없을것이다. 인간이라면당연한배설행위겠으나, 아무데서나이것들이출몰하기에과한것, 더럽고, 구역질나는것이될수밖에없다. 먹는입 과 싸는입 135) 의분리가무너진순간은혼란이다. 동주는이러한모습을보면서 이일대주민들이온통구더기 로보이는경험을한다. 이렇게원래의배치나구획을넘어선것들은인간의삶이라는것이결코고귀한것이아님을역설적으로보여준다. 하지만이동네사람들은이미명백해진혼란, 뒤엉킴을인정하려고하지않는다. 이러한아수라장속에서도그들은 도덕 을작동시킨다. 그리고스스로는 깨끗 하다고자부한다. 이러한위선을보여주는사건이샘터에서일어난다. 이렇게지린내와구린내와땀에절어가지고, 파리와구더기속에서들살면서도노상송장물을가리는사람들이동주에게는우스웠다. 그러나동주는춘자나봉수에게는송장물이라는말을하지않았다. 춘자도봉수도돌아오는길로땀에젖은셔츠를벗어걸고는송장물을한그릇씩들이켜고나서냉수맛이제일이라고했다. 그러던참에오늘은범바위우물사건이터졌던것이다. 쌍나무샘을전용하던동주에게는사실아무상관도없는일이었지만엉뚱하게도그비화가동주에게로튀어온일이었다.( 전집 1권,p.114) 이처럼동네사람들은변소도없이아무데서나똥오줌을갈기면서, 지린내, 구린내, 땀내 와엉켜산다. 하지만이렇게살면서도공동으로먹던샘물에서 해골 이나오자 이제껏송장물을먹었다니 하고질겁하면서다른샘터를이용하기시작한다. 동주로서는이러한사람들이우습기만하다. 동주는이러한사람들의호들갑에휩쓸리지않는다. 대신그는 쌍나무 샘터를계속이용한다. 이제껏드센피난민들로득실거려제대로물을긷기어려웠던동주는 송장물 소리에모두사라진샘터를여 135) 들뢰즈 가타리, 김재인역, 안티오이디푸스, 민음사,2015,p.23~
120 유있게전용한다. 그런데그러던중또다른비화가터진다. 마을사람들이 송장물 이나오는샘터를떠나이용하기시작한 범바위골 샘터에누군가똥물을투척한것이다. 이사건으로동주는마을사람들에게의심을산다. 동주의눈에비친마을사람들의행동은위선적인것이아닐수없다. 이미동네전체가변소인지길인지구분이안갈정도인데, 내가먹는샘터의물만은깨끗해야한다는혹은깨끗할수있다고믿는것이어리석기때문일것이다. 이처럼동주는쉽사리마을사람들에동화되지않는다. 이것은그가마을사람들이공유하고있는생활의관습이나도덕등과거리를유지하고있는것을암시한다. 이러한동주의태도는광인유형에가까운것이라할수있다. 동주의태도는함께사는춘자나봉수와대비할때더욱극명해진다. 춘자는동주와함께사는여자다. 손창섭작품에등장하는광인유형에속하는인물들이그렇듯춘자와같은여성과원만한이성애관계를유지하지못한다. 그는대신에춘자를버거워하는쪽에가까운데, 춘자가 정신 적으로나마극력붙들어달라는말에그는제대로대답하지못한다. 정신적으로나마극력붙들어달라는부탁이었다. 동주는할말이없었다. 요즘은줄어서열두관얼마밖에안나가는자기의육체속에서도대체얼마만한정신적알맹이가들어있을까를생각해보는것이었다. 그것은남을붙들어주기는고사하고자기의고깃덩어리마저주체하지못해일그러지고있지않느냐. 동주는견딜수없는피로를의식하며묵묵히젓가락을놀리는것이었다.( 전집 1권,105) 동주가춘자의말에쉽사리동의할수없었던것은춘자가 정신 이라는말을해서가아닐까. 동주에게있어 정신 은육체속에있는 알맹이 같은것이다. 전통적인인간의정의에따르면동물과인간을구분하는근거와도같은부분이다. 하지만동주는스스로그럴만한 정신 이없다고생각한다. 그는오히려자신의육체를 정신 이없는 고깃덩어리 136) 136) 고깃덩어리 라고표현할때이는들뢰즈의동물 - 되기개념을연상시킨다. 고기 란인간과동물모두에공통된것으로이둘사이의경계를허물어뜨리는것이기도하다. 들뢰즈 고기는인간과동물의공통된영역이고, 그들사이를구분할수없는영
121 에가깝다고본다. 이것은그가상징계적질서나현실도덕과거리가멀다는것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인간으로서지니고있으리라기대되는 정신 에대해서회의하는동주는춘자나봉수가돈을벌겠다며, 즐겁게살수있는터를닦아보고 싶다는말에공감하기어렵다. 춘자나봉수의태도는동주의것과분명히차이가있다. 두인물은전후사회에서강력한가치가된 돈 을추구하는데어떤거리낌이없다. 봉수역시언젠가한몫을잡기위해동분서주하며병든의붓딸도내팽개친지오래다. 이처럼이미엉망이된게분명한사회안에서도인간적분별이나도덕을작동시키는동네사람들이나, 남들처럼한몫잡아보겠다고동분서주하는봉수나춘자는모두 타인의도덕 속에있다고할수있다. 하지만동주는이에쉽사리동의할수가없다. 그는되려춘자의말이 귀지처럼 걸리는것을그리고그것의 위압 을실감할뿐이다. 이것은춘자나봉수로대표되는전후재생에의의지에대한부정이기도하다. 좀더즐겁게살수있는터를닦아보고싶다는것이다. 마침봉수가우동가게를같이하자고하니이야말로절호의기회라는것이다.. 그러한말들을동주는흥미없이그냥듣고만있었다. 그것은순이의신음소리만큼도동주에게영향을끼치지는못했다. 다만 즐겁게살수있는터를닦아보겠다 는한마디만이동주의귀에귀지처럼걸렸을뿐이다. 그는한숨쉬듯입속으로그한마디를중얼거려보고그말이지니고있는의미의실없이놀라운부피앞에위압을느끼는것이었다.( 전집 1권,p.113) 동주는 즐겁게살수있는 것에대한믿음, 즉생에대한욕망으로충실한두사람에게서어떤 위압 을느끼는것과달리, 반면하루종일누워서신음만하는병든순이와는어떤공감대를형성한다. 실제로도그는하루종일순이와함께춘자나봉수가떠난집을지킨다. 순이는병으로누운지몇달째되는봉수의의붓딸로, 그녀는배설 역이다. 질들뢰즈, 하태환역, 감각의논리, 민음사,2004,p
122 할힘조차없으며하루종일신음에가까운소리밖에내질못한다. 거의백치에가까운그녀를관찰하는동주는춘자가일하러간사이옆방순이가내는소리에귀를기울인다. 신음소리가나지않으면순이가혹시죽지나않을까숫자를세어본다. 그러다어느날그는순이가알몸으로누워있는것을엿보게된다. 순이는자기의사타구니에서꼬무락거리는쌀알보다작은생명체를보고있었다. 그것은구더기였는데, 살아있는인간의육체에구더기가끓는이장면은순이의처지를잘보여주는에피소드이기도하다. 구더기는동주가먹는된장국에서도헤엄치고있는것이다.. 알몸으로순이는누운채허리를굽혀자기의사타구니를열심히들여다보고있는것이었다. 자연동주의시선도순이의사타구니로끌렸다. 그어느한부분에쌀알보다작은생명체가여러마리꼬무락거리고있는것이눈에띄었다. 동주는그게이가아닌가생각했다.. 곧자기방으로돌아온동주는그제야조그만생물들이이가아니라구더기인것을깨달았던것이다.( 전집 1권,p.106). 춘자가신문지로덮어놓고나간밥그릇에쌀알이보이지않을정도로파리가까맣게달라붙어있는것이다. 파토막이떠있는된장국에는조그만구더기새끼들이수없이헤엄치고있기도했다. 여느때는그래도구더기를건져내고몇술떠먹었다.( 전집 1권,p.108) 이처럼동주는순이와같은백치에가까운존재와함께구더기, 파리등과하나의계열을이룬다. 이들은인간의도덕을적용하여보면모두비정상적인것, 더러운것, 어딘가모자란것이다. 하지만이것을그자체로나쁜것이아니다. 이러한판단은다만통상적인인간의 도덕 을적용했을때가능한것이기도하다. 이러한인간의 도덕 을기준으로한판단이무엇이문제냐고물을수도있다. 하지만이러한분할의원리는끊임없이무엇인가를소외시키고비가치의영역으로배제하는것이기도하다. 때문에이러한 도덕 이작동하는한동주나순이는무가치한것이되므로이들의죽음은애도되지않는다. 동주는자신의죽음을생각해본다. 전후이피난촌을지배하고있는도덕에따르면동주의목숨은판잣집의소유권으로둔갑하여봉수
123 와같은속물들을기쁘게할것이다. 이마을에서누군가의죽음은결코인간적인것으로애도되지않는다. 이들의관계는벌써 돈 이라는가치가지배하고있기때문이다. 동주역시이를잘알고있기에자신이죽으면하꼬방의소유권을독차지할수있는봉수나춘자가좋아할것이라상상한다. 동주는자신의죽음에대해생각해보고 미소 를짓는다. 다름아니라자신의죽음을놓고당황할사람들혹은좋아할사람들이떠올라서다. 춘자나봉수는그가죽었다는사실을확인하면기뻐할것이다. 왜냐하면그가죽으면절반으로나누어가진이판잣집의소유권을독차지할수있을것이기때문이다. 이들에게서인간의삶과죽음은별다른의미가없다.. 춘자나봉수가놀란다고해도그것은물론동주를애석히여겨서가아니다. 도리어봉수는춘자와이집을독점할수있게되어은근히만족해할것이다. 다만송장을치는데약간의비용이든다는것과, 주검에대한본능적인공포가그들을잠시무의미하게놀래줄것뿐이다. 하기는동주와춘자와의관계자체가또한그렇게무의미한것이기는했다.( 전집 1권,p.102) 동주와같은송장인간의눈에들어온소위 삶 이란이런것이다. 때문에그는춘자가 즐겁게살수있는터를닦아보 겠다고말할때위압을느낄수밖에없었던것이아닐까. 이처럼모든것이붕괴한이인간사회에서그들은여전히그것을보지못하고잘살아보겠다는말을하고있는것이다. 동주는이들의욕망에동조할수없다. 대신그는산수옥이개업하는날아무도없는방에서혼자죽어간순이의주검에입을맞춘다. 순이는그날마침내죽었다. 산수옥이개업하는날오후에아무도없는방에서순이는혼자당연히죽어간것이다. 동주가물을길어다놓고나서도로들어와누우려고하는데순이의신음소리가들리지않았다. 동주는숨을죽이고귀를기울였다. 하나, 둘, 셋 세기시작했다. 아흔여덟, 아흔아홉, 백 그래도옆방에서는아무기척이없었다. 동주는긴장을느끼며일어나옆방으로갔다. 순이는입을반쯤벌린채자는듯이누워있었다. 입에는거품흔적이있었다. 파리가몇마리입가로기어다니고있었다
124 이미싸늘하게식은소녀의손을동주는쥐어보았다. 그리고잠시고요한얼굴을들여다보다가그는왈칵시체를끌어안았다. 자기의입술을순이의얼굴로가져갔다. 인제는순이가아니다. 주검이었다. 동주는주검에키스를보내는것이었다. 주검위에무엇이떨어졌다. 눈물이었다. 섧지도않은데눈물이쏟아지는것이었다. 자기는분명히지금도살아있다고동주는의식했다. 살아있으니까죽을수있다고생각했다. 그것만은자기가확신할수있는단하나의 장래 라고생각하며동주는주검의얼굴위에또한번입술을가져가는것이었다.( 전집 1권,p.120) 이는 미해결의장 에서의도일의행동과비교할때진일보한것이라할수있다. 미해결의장 의도일의경우인간이라는병균을 관찰 하였다. 그것도구멍사이로. 그것들에직접가까이다가가지않고서말이다. 하지만동주는주검이된순이의손을쥐어본후왈칵끌어안고다시자신의입술을주검이된순이의얼굴로가져가입을맞춘다. 137) 동주는송장처럼누워서수년간잠만자고있었다. 그런그는 파리가꼬이는순이의송장 이라는계열을만나비로소움직인다. 이들계열과만났을때에야비로소동주는순이의몸에가까이다가가입술에입을맞춘다. 이것은동주라는광인유형이보여주는역량의변화를의미하는것이기도하다. 동주의이러한행동에서들뢰즈의 동물-되기 를연상할수있다. 들뢰즈는디알로그 138) 에서스피노자가개체의변용태에대해 137) 조명기는개인의정체성회복의장면으로동주가순이의주검에입맞춤하는장면을주요하게언급하고있다. 이는의미있는지적이나, 본고는이것을동주라는개인의 정체성회복 장면으로한정하는견해와는차이가있다. 한편으로조명기가지적하듯, 이러한회복의장면은늘 ' 죽음 ' 을동반하는것이다. 이미많은논자들이지적했듯이장면은자기소멸의과정이며, 동주라는한개인의정체성회복이아니라, 개체적삶이허물어지고다른삶의윤리를창안하는잠재성의순간이라고본다. 조명기, 손창섭의 < 생활적 > 에나타난전후의식, 어문학 87 집,2005,p ) 들뢰즈는디알로그에서 변용 을강조하면서, 경주마와역마의차이는역마와소의차이보다더큽니다 라고말한다. 이어서그는진드기의변용태, 진드기가어떤관계를맺느냐에따라진드기를정의할수있다고말한다. 진드기에게는모두 3 극의세계가있다. 이세극은진드기를변용시킨다. 진드기는세가지변용태에의해정의되는데, 이는모두진드기를합성하는관계를따라진드기가감당할수있는것들이죠.3 극이세계 - 이것이전부에요!< 빛 > 이진드기를변용시키고, 진드기는나뭇가지끝까지기어오릅니다.< 포유류의냄새 > 가진드기를변용시키고, 진드기는그위로떨어집니다.< 털 > 이진드기를가로막고, 진드기는털이없는장소를찾아피부아래로파고들고따뜻한피를빨아먹습니다. 보지도듣지도못하는진드기는광활한숲에서세가지변용태들만을갖습니다. 그리고나머지시간동안우연한마주침을기다리면
125 한질문을실마리삼아 개체의변용 에대해말한다. 개체혹은몸체를정의하는것은 그종이나속, 그기관들과기능 이아니다. 개체혹은몸체는 오히려몸체가할수있는일, 능동적으로뿐만아니라수동적으로몸체가감당할수있는변용태들에의해정의 된다. 그러므로 한동물이가진변용태들의목록을작성하지않았다면그동물을정의한것이라할수없 다고할수있다. 한가지더지적할것은이광인이라는변용태를촉발하고지적하는것이무엇이냐는것이다. 들뢰즈에따르면변용될수있는힘을실현하는것은신호 (signal) 이다. 가령피부가진드기에노출 되듯이 광막하고어두운밤의별들처럼 약간의기호 (signe) 가그것을촉발한다. 그리고이를통해 - 되기 가가능해진다. 동주라는광인유형의인물은순이와같은백치라는존재를통해변용된것이라할수있다. 이변용을보지않고서는우리는손창섭의 광인 을모두정의했다고할수없을것이다. 손창섭의작품에서광인유형의인물은아버지의세계로상징되는사회의도덕에저항하였다. 이거리두기는주로이성애에대한공포, 상징계적질서나도덕에대한조롱의태도로나타났다. 이제광인유형의인물은백치여성을만나계열을이루면서다수적사랑을실천하기에이른다. 이순간은광인유형인물의몸체변용의순간이라할수있다. 이것은인간이라는동물, 혹은벌레, 이비루한것들에대한절대적긍정의순간이기도하다. 앞서살펴본손창섭의광인형인물은사회의도덕에충실한속물유형의인물을조롱하면서도사회의도덕을완전히 서수년간잠을잘지모릅니다. 하지만이얼마나대단한역량입니까! 마지막으로우리가감당할수있는변용태들에상응하는기관들과기능들이우리에게는항상있습니다. 극소수의변용태만을갖는단순한동물들 - 우리의세계나다른어떤세계내부에있는것이아니라, 자신들이다듬고, 잘라내고, 수선할줄아는세계, 그런연결된세계와함께더불어있는동물들에서시작합시다. 가령거미와거미줄, 벼룩과머리가죽, 진드기와포유류의피부약간 - 철학적동물은미네르바의부엉이가아니라바로이런것들이지요. 변용태를촉발하고, 변용될수있는힘을실현하는것을신호 (signal) 라고부릅니다. 가령거미집은흔들리고, 머리가죽은주름지고, 피부는 [ 진드기에게 ] 노출됩니다. 광막하고어두운밤의별들처럼오직약간의기호 (signe) 들만이있습니다. 거미 - 되기, 벼룩 - 되기, 진드기 - 되기, 가장모호하고고집스러운미지의삶. 이상질들뢰즈 클레르파르네, 허희정 전승화역, 디알로그, 동문선,2005.p 참고및인용
126 초월하지는못한다. 사실도덕이나권위에대한조롱은역으로그자신이이것에가장속박되어있음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그런데 생활적 에서는기성의도덕이나관습으로봤을때비루한것임에틀림이없는계열과하나가되는순간이일어난것이다. 단적으로말해, 이것은 미해결의장 의지상이미국적가치를맹목적으로따르는아버지와같은속물적인물들에대해거리를두면서도스스로이것을넘어설방법을찾지못하는것과는대조적이다. 광인을변용시키는기호는그레마스사각형의상단에존재하는백치유형의인물들이다. 이들은주로여성인물로형상화된다. 포말의의지 나 사제한 은손창섭작품의기호로서의백치유형을잘보여주는작품들중하나다. 포말의의지 의옥화 ( 영실 ) 는남자들에게몸을판다. 그녀는아이를업고길거리에서호객행위를하고손님을아이와함께사는방에데리고와서아이를옆에뉘이고손님을맞이한다. 옥화처럼혼자아이를키우면서생계를위해성매매에나선여성은전후남한사회에서흔한일중의하나였다. 139) 한국전쟁은많은이들을경제적빈곤에빠뜨렸으며특히미망인, 이혼여성, 유부녀등은사회적기반이없는상태에서혼자서자식이나가족을부양해야하는경우누구보다어려움이클수밖에없었다. 이러한상황에서소득을얻기위한방법중성매매보다쉽고빠른방법이없었다. 140) 1950 년대성매매여성 들중 결혼관계 에있던여성의비율이매우높았다는자료는이러한현실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141) 사실꼭결혼을하지는않았다고해도많은여성이가족의부양을위해성매매에종사하며돈을벌었고이것을다시가족에게송금하는것은익숙한장면이기도하다. 사제한 의여성들도대부분자신이 육체의암시장 에서번돈을집 139) 이임하, 여성, 전쟁을넘어일어서다 : 한국전쟁과젠더, 서해문집,2004. 참고및인용.; 물론이임하가 1950 년대의성매매실태를통해서지적한성매매와가족이나결혼관계가별개가아니라는현실은, 전후에만한정되는현상은아니다. 사실상성매매가국가제도나가족제도와맺고있는공모관계는오랜역사가있다고할수있다. 이에대한내용은다음의논문을참고. 김주희, 성매매피해여성은, 성노동자는누구인가?, 성의정치성의권리, 자음과모음,2012. 참고. 140) 이임하, 여성, 전쟁을넘어일어서다 : 한국전쟁과젠더, 서해문집, ) 이임하, 같은책
127 으로송금하고있다. 이는당시의성매매가사실상가족의외부가아니라가족을지탱하는장치이기도했던현실을보여준다. 손창섭의다른작품들에서도비슷한상황이펼쳐진다. 많은경우가족들은 그녀 들이 육체 를판대가로생계를유지한다. 미해결의장 에서광순이나, 또광순이의길을새로이걷게되는순옥이, 그리고 포말의의지 에서의옥화, 사제한 의여자들. 이들여성은가족밖에서성매매를하는것처럼보이지만사실상가족관계를지탱하는것으로기능한다는점에서가족내부에있는외부이기도하다. 포말의의지 의옥화역시전후의다른여성들과유사한상황에있다. 그녀는 방이라기보다는굴 과같은곳에서손님을받고산다. 종배는이러한그녀의방에서 동물냄새 를맡는다. 재촉을받고야종배는산짐승이동굴에몸을숨기듯기어들어갔다. 그것은정말방이라기보다굴이었다. 군데군데찢어진채먼지와그을음에그을린벽지는차라리이끼돋은바위였다. 한구석에는사과상자같은궤짝, 그위에허술한이부자리가한채. 물항아리가놓여있는머리맡에는풍로며냄비, 식기등속이차근차근챙겨져있다. 장판도여러군데신문지로때운자국이있었다. 종배는여기서동물냄새를맡았다. 동물적인표정, 동물적인대화, 동물적인행동만이반복되어온동굴. 정신적요소를필요로하지않는, 인간과동물의완충지대같은데다.( 전집 2권, p.169) 살림집인줄알고단속을하지않는다며, 옥화는등에서자고있는어린애를끌러방한구석에눕히었다. 어린것이오만상을찡그리고칭얼대기시작했다. 도전당한것같아서종배는겁이났다. 옥화가어린애의가슴을두드려주었다. 아이는어미의말을따랐다.( 전집 2권,p.169) 이리하여종배는옥화를자주찾게되고그녀와가까워진다. 그는옥화가 육체시장 에서인기가없는것에안타까워하며, 화장을하라고충고도해주고, 또어느날은도배지를사와방을꾸미기도한다. 그리고본인이직접호객행위를하여손님을끌고오기도하고, 옥화가손님을받을동안자신이아이를봐주기도한다. 하지만둘사이는 부부 가된다
128 든가하는관계로전환되지않는다. 사실종배가은근히옥화에게그런의사를비치기도하지만, 옥화는자신에게는 사람다운삶 142) 같은것은어울리지않는다면서거절한다. 결국종배는옥화를때때로 여자 로서찾기도하고, 또그런옥화를다른남자들에게소개도하면서살아간다. 그런데흥미로운점중의하나는옥화가교회를동경한다는것이다. 동물내가나는방안에서예배당종소리가난다는것에종배는놀라고기이하게생각한다. 알고보니옥화는일부러교회에서들리는종소리가좋아교회가있는꼭대기판잣집으로이사를왔다는것이다. 그러나이렇게교회가까이에살지만옥화는쉽사리예배당에갈엄두는못낸다. 이처럼옥화가교회에갈수없다고판단하는것은그녀자신이떳떳하지못하다는생각때문이다. 그녀의꿈은돈 5만환만장만되면변두리에집을얻고장사를하면서모자가먹고사는것이다. 그리고그때야비로소교회에갈수있다고생각하는것이다. 이런여자에게종배는성경의한구절을말하면서예배당에가라고권한다. 억지로끌어내다시피하여그녀를예배당에보낸다. 하지만, 예배당사람들은그녀와종배를 이상한눈 으로바라본다. 여인도몹시긴장해있었다. 마침예배당문을들어서려던점잖은풍채의남녀신자한패가, 걸음을멈추고이상한눈으로종배와영실을바라보았다. 그들의얼굴에는접근할수없는교만과우월감이있었다. 절노려봐요, 무서워요! 영실은소매를홱뿌리치고돌아서고말았다. 미처붙잡을사이도없이영실은뒤도돌아보지않고뛰어내려가버렸다. 종배는형언할수없는어떤분노같은것을느꼈다. 그는예배당입구에서서이쪽을바라보고있는신자들을향해소리를질렀다. 당신들은뭐요? 당신들만이하나님을독차지하자는거요? 어림두없소. 예수님께선당신들을보고, 너희들중에죄없는자는돌을들어치라하셨소. 당신들은창녀만두못한사람들이오. 다들물러가요. 다들썩물러가란말요. ( 전집 2권,p.185) 142) 인제는사람답게살아볼생각은아예꿈에두안해요. 그런자격이없는걸요. 인간의자격을상실한여인과애초부터인간의자격을구비치못한사내. 너무나가까운동류적인결합은, 정신우생학상해로울것같아서, 종배는그이상조르거나설복하려들지않았다. ( 포말의의지, 전집 2 권,p.183)
129 예배당을동경하면서굴속같은판잣집에서몸을팔았던옥화는전형적인전후사회의비체 (abject) 에해당한다. 옥화와같은여자들은한사회가정체성을정립하고주체화되는과정에서발생한것이라할수있다. 그런데이러한존재들은사회안에있되혐오나공포의대상으로취급받는다. 이런식으로옥화와같은여성을배제할때자주거론되는근거는현실사회안의질서나도덕이다. 사회는옥화를현실사회질서를교란시키는존재로비난하지만, 물론이는사실과차이가있다. 앞서도살펴봤듯이옥화처럼전후성매매에나서지않을수없었던여성들, 이러한비체적존재의발생에는전후사회에도여전히존속되는가부장제가족제도가깊이관련되어있다. 사실상그들이옥화와같은여성을비난하는근거로제시하는도덕이나규범은백치여성들로유형화되는여성인물들의희생으로존속된것이기도하다. 하지만이러한희생에대해서는오히려묵인하고단죄하려든다. 옥화가예배당앞에서수모를당하는것도역시이러한원리다. 종배의엄마역시비슷한경험을한바있다. 옥화가아이를키우기위해몸을파는것처럼, 종배의엄마역시아들종배나그녀의누이동생 ( 즉종배의이모 ) 을몸을팔아부양하였다. 하지만그녀 ( 종배의엄마 ) 의존재가가족을지탱하는중요한근거였음에도불구하고, 그녀는오히려가족 ( 동생 ) 과사회의적대속에서죽는다. 그리고종배역시 악마 의자식이라고멸시받는다. 종배가옥화의아이를안는장면은종배가자신과처지가비슷한옥화나옥화의아이와하나의공감대를형성하는장면이기도하다. 그는옥화를만나기전까지는이제껏 인간 사회를무시하고살아왔다. 그런그가옥화의아이를안고서인간들의인파속으로들어간다. 종배는아이를가뜬히고쳐안고, 얼른골목밖으로빠져나갔다. 그럴때종배는일부러큰소리로아기를어르면서역전한길께까지내려가보는것이었다. 거리에는언제나사람의물결이그칠사이없이줄지어흘렀다. 종배는인파속에 텀벙 뛰어드는느낌으로그속에섞여아무데로나밀려가보는것이었다. 마치 악마의새끼 는 인간 의물결속에몸을던져자살이나하듯이. 그러는동안에무심한어린놈은,
130 연방 아, 아, 아 하고혼자주절대다가잠이들어버리는것이었다.( 전집 2 권, p.188) 이처럼종배나옥화나옥화의아이나모두들사회안에서배제된존재들이다. 이들은엄연히사회안에존재하는이들이고또전후사회가만들어낸결과물이기까지하다. 전쟁이라는역사적사건이나남한사회의가부장제나성도덕등과절대무관할수없는것들이다. 하지만이들은도덕의위반자로취급받는것이다. 그러나인간으로인정받지못한존재이지만이것에개의치않으며, 오히려자기의몸을희생하여아이를기르는책임을다하고있는존재는백치유형의여성들뿐이다. 옥화나종배의엄마혹은 사제한 의여성들이대표적인예일것이다. 이들이야말로현실의도덕을초과하여자기의책임을다하는것이아닐까. 종배는그럼점에서옥화와는차이가있다. 그역시옥화만큼이나전후의도덕과불화하는존재로그는자신을따돌리는사회에대해냉소한다. 그는자신에게혼담이생기지않은것도 악마의자식 이기때문이라생각한다. 이런일을몇번겪은그는 인간 이나그들의사회에별로신통한기대도걸지않고지내왔다. 특히그는어머니를희생시킨이모나교회등이강요하는사회적인도덕률에대해회의적이다. 그는스스로이모부부가말하는것처럼자신이 눈먼양 이라생각한다. 그의무딘눈에는제단저쪽의아득히먼곳에계시는하느님 은보이지않는다는것. 대신그는 제상祭床에만맘을두고그앞에몰려든대식가들의무리만이 보인다. 반면옥화는이러한종배와는달랐다. 그녀는이사회의배제된존재로끊임없이그녀의몸을희생할것을강요받는중에서도오히려현실을냉소하거나조롱하지않는다. 오히려그녀는 종소리속에서엄숙히흘러나오는무슨신비스러운소리 가들린다고, 어쩌면 하느님의음성 인지모른다는희망을버리지않는다. 결국옥화는교회에다니고싶다는소망은이루지못한다. 대신그녀는자신의 최후의소망 은이룬다. 그소망이란예배당에서죽는것. 결국혼자서병에걸려앓던그녀는밤중에 기어나가 비로소예배당에서마지막순간을맞이한다
131 그부인의말에의하면, 영실은오늘아침일찍이뒤에있는예배당문앞에서시체로발견되었다는것이었다. 예배당문앞에서요? 그래요. 어쩌자구밤중에게까지기어나가죽었는지몰라요. 종배는가슴이뻐근해들어옴을느꼈다. 영실은예배당에찾아가서죽고싶었던것이다. 자기의생명이얼마남지않은것을깨닫게되자, 영실은죽을힘을다해서예배당쪽으로벌벌기어가다가숨을거두었을것이다.( 전집 2권,p.191) 이것은다른사람들에게는 어쩌자구밤중에게까지기어나가죽었는지 모를사건이지만, 그녀의예배당앞에서의죽음이나종배가 괴이하고요란 한종소리를울린것은위선적인전후공간에어떤얼룩같은것은아닐까. 종배는옥화가원했던 종소리 를들려주는것으로서, 교회라는성스러운공간이주는이미지를오염시킨다. 그는옥화를위해두번종을흔들었다. 한번은그녀가아파서누웠을때, 그리고다른한번은그녀가죽고떠났을때. 물론종소리는 은은하고품위있는소리 가아니었다. 물론종배가이런행동을할수있었던것은옥화라는여자를통해서다. 그러니까단순히희작에그쳤을광인유형종배의행동이옥화라는 기호 (sign) 를만나이러한행동을하게끔 변용 된것이다. 예배당앞시체, 괴이하고요란한종소리는바로이들이사회의도덕에직접적으로대항하지는않되오염으로서낙후시키는방법이라할수있다. 그는종루가서있는쪽으로다가갔다. 더듬어서줄을찾아쥐었다. 그리고그는정신없이그줄을힘껏잡아당겼다. 그와동시에종은별안간당황한소리로울렸다. 정말그것은평시에들어온, 은은하고도품위있는종소리가아니었다. 종배도당황해서마구잡아당겼다. 종은더욱괴이하고요란한소리를냈다. 거누구예요? 누구예요? 불시에뒤쪽에서여자의고함소리가났다. 종배는할수없이얼른종줄을놓았다. 그리고예배당문을빠져나왔다. 그는단숨에영실의방으로뛰어돌아왔다. 영실이, 종소리가났지? 종소리가! 숨이차서헐떡거렸다. 그런데이상해요. 무슨종소리가그래요. 아무튼종소리엔틀림없었소. 분명히예배당종소리였단말요
132 종배는한동안흥분이가라앉지않았다.( 전집 2 권,p.190) 얼마뒤에종배는저도모르는새에예배당앞에와서있었다. 쪽대문이열려있었다. 종배는어떤무서운힘에빨려들어가듯이그안에들어섰다. 마당안에서는어린애가서너명놀고있었따. 종배는곧장종루쪽으로다가갔다. 그는정신없이종줄을손에감아쥐고잡아당겼다. 막혔던가슴이터질듯이종소리를왕왕울리기시작했다. 그소리는역시고르지못했으나, 전날밤보다는훨씬나은소리로울렸다. 마치영실이어디서그소리를들어주리라는듯이, 종배는열심히줄을당겼다. 아이들이떠들썩하는소리에뒤이어, 어른의고함소리와발소리가뒤에다가왔지만, 종배는취한듯이그냥종줄만잡아당기는것이었다.( 전집 2권,p.192)
133 4. 전쟁이드러낸근대성의한계와사건의문학 본논문에서분석한사카구치안고나손창섭의작품에서 악당 143) 유 형의인물은부재한다. 악당유형은본논문의방법론이기도한그레마스 구획의비도덕적이고비윤리적인자리에해당하는것으로, 악당유형은 선험적으로선과악의기준을명확히가지고있으며이에따라행동하는 실천적인인물이다. 따라서악당유형이등장하는세계란선과악의구분 이분명한도덕의세계일수밖에없다. 악당은선을악으로악을선으로 전도시키는것을통해세상의정의를바로세울수있다고믿는다. 하지 만이렇게실현되는정의란그한계도명백한데, 기성의질서를단순히 거꾸로세운것에지나지않기때문에언제든다시전복이가능한것이 기도하다. 이것은계몽의언어가허약한것과같은이치이다. 이처럼악당유형이존재하는세계는그의미가뚜렷한만큼한계역 시분명함에도불구하고, 이것의부재는종종한국의전후소설을부정적 으로평가하는근거로언급된것도사실이다. 다시말해전후소설을논 할때마다오갔던부정적인평들중이상적도덕의결핍에대한지적은 악당 유형의부재에대한것이기도했다. 손창섭의전후소설은무질서한 세계의 현상적묘사 라는점에선의미있으나, 고양에의노력 은빠져있 다는평역시이러한맥락에있는것이다. 144) 이처럼이상적도덕, 이상 143) 지젝은 악당 유형의인물을설명하면서오손웰스의영화를들고있다. 그에따르면오손웰스의영화는 삶보다위대한 개인적인물에강박되어있다. 웰스의영화에서는일반적인도덕규범은위반하되, 계산적인공리주의적태도와는정반대로관대한인물들로단순히비윤리적이라고할수없는이들이등장한다. 슬라보예지젝, 향락의전이,p.136 참고. 사실상 악당 유형의인물은자신이스스로옳다고믿는바를실천하는확신에가득차있다. 이들은선과악을전도시키는것으로윤리를실현한다. 하지만본고에서분석한전후소설들에서이러한악당형인물은부재한다. 이들작품에서윤리의순간은자신의행동에대해확신을가진악당형인물의선험적인행동에의한것이아니라비개체적인방식으로실현된다. 144) 유종호는 소외와허무 에서손창섭의문학이 소외와가난의현상적묘사는그것으로충분히가치있고소망스러운것 이나 삶을보다높은것으로고양시키지못하고고양에의노력을포기하고, 고양자체를우습게여기는문학이무엇이란말인가? 라고묻는다. 그러면서덧붙이기를손창섭의문학은 우리가비약하고삶의고양을위해넘어서야할작가 라한다. 그런데과연손창섭소설의 소외와가난의현상적묘사 를 고양에의노력의포기 로만한정해볼수있을까. 이러한평가는손창섭작품에자주등장하는인물들의 부정성 에서비롯된것으로보인다. 하지만이에대해단순
134 적인물의부재를지적하는것은 1950 년대한국전후소설을논할때마다매우자주언급되는것이기도하다. 특히한국전후소설의이상적도덕의부재를지적할때함께거론되는지점이있다. 그것은다름아닌 1950 년대전후지식인의정신사를형성하는데지대한영향을끼쳤던프랑스산실존주의와의비교이다. 145) 사르트르나카뮈의것에서볼수있는 참여 나 증인 이라는개념을놓고한국전후문학의결여혹은실존주의수용의기형성이논의되곤하였다. 하지만프랑스의실존주의문학과한국의전후문학을단순비교하는일은몇가지지점에서문제의여지가있다. 사르트르나카뮈두사람의실존주의사상과문학관의뿌리는실존주의철학에있다고는하지만하나의범주로묶기어려울만큼분기한것이사실이다. 또한이들의사상의근거라할수있는실존주의철학도다양한계보를지니거니와, 실존주의계열의철학자혹은작가의사상역시몇번의변곡점을지닌다. 하지만 1950 년대한국전후문학을말할때실존주의철학과문학의복잡한계보에대해정교한구분없이언급되는경향이있다. 또한이러한비교방법은기준이되는항목이충분히개념화되지못했다는문제와더불어, 한국의전후문학이지녀야할완성태가이미주어져있고이것에아직도달하지못한것으로평가된다는점에서재고되어야할태도다. 146) 따라서실존주의수용을둘러싼논란은손창섭을비롯한한국전후소 히소설이 고양 을보여주지못했다는평가를하는것은손창섭이보여주는특유의 고양 의방식을놓치는것이아닐수없다. 유종호, 소외와허무, 손창섭단편전집 1 권, 가람기획,2005,p.27; 김윤식의다음논의도참고할수있다. 소박한휴머니즘과맹목적인반공이데올로기에규율되는동시대대부분의작품들과달리손창섭의소설은그런선행관념들과전혀무관하지만그러나그자리에인간불신, 인간모멸이라는관념이대신놓임으로써마찬가지로추상적무시간성의세계를구축하는데그쳤다. 김윤식 정호웅, 한국소설사, 문학동네, ) 당대의지식인들사이에서흘러나온실존주의수용과한국전후문학에대한비판적태도는고은의회상을참고. 사상계창간 10 주년특별증간호권두언재인용. 서구인의자아의식과잉에서생긴실존주의가한국에들어와서는수심가조의탄식철학으로화함을 보였다고말했지만그런부정적실존주의는당연했던것이다. 고은, 1950 년대, 향연,2005,p )1950 년대한국의실존주의수용과그다양한분기에대해서는다음의논문을참고. 이진영, 전후한국문학의실존주의고찰 - 부정과참여의식을중심으로 -, 한국문예비평연구,47 권,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135 설의도덕의부재에대한적절한설명이라하기어려워보인다. 한국의전후소설의악당유형의부재, 다시말해이상적도덕으로고양되지않음은단순히서구의실존주의문학을얼마나제대로잘받아들였는가의문제로환원될것은아니다. 이는정당한태도도아닐뿐더러한국의전후소설을해석하는과정에서생산적이라고할수있는방법도아닐것이다. 전쟁이후의인간을인식하는데있어서개별국가마다처한상황이달랐던것에서기인하는것이지우열을가리는가치평가의대상이아니기때문이다. 토니주트에따르면유럽대륙의경우 2차세계대전은 유럽문명 그자체가거대한환상이었음을알아채는경험이었다. 147) 특히나치의점령과홀로코스트학살이라는경험은엄청난것이었다. 이로써 2차세계대전은 신과인간에대한믿음 148) 을동시에앗아갔다. 그리고 표점 ( 標點 ) 을잃은상황에서인간이란무엇이며무엇을할수있는가를처음부터다시생각하자는움직임 149) 이시작되었다. 이움직임중대표적인것이바로사르트르 150) 의무신론적실존주의다. 사르트르의무신론적실존주 147) 관찰력이예리한유럽인이라면유럽의모든환상중에서도이제회복불능의판정을받은 유럽문명 그자체가가장거대한환상이었음을알아챘을것이다.(.) 사실프랑스에서우크라이나까지, 노르웨이에서그리스까지나치독일이점령한나라들에서제 2 차세계대전은주로민간인의경험이었다. 정규군의전투는전쟁의시작과끝에한정되었다. 그사이의전쟁은점령과억압, 착취, 절멸에관한전쟁이었으며, 그전쟁에서군인, 돌격대원, 경찰이수천만명의수용소재소자들의일상생활과생존을처리했다. 몇몇나라들에서는점령이전쟁시기대부분에걸쳐지속되었으며, 어느곳에서나전쟁은공포와궁핍을가져왔다. 토니주트지음, 조행복역, 포스트워 권, 플래닛,2008,p ) 알랭바디우, 박정태역, 세기, 이학사, ) 정명환, 사르트르의과거, 현재, 그리고미래, 실존과참여, 문학과지성사, 2012,p ) 에릭베네르에따르면사르트르의사상은크게네시기로나누어진다.⓵2 차세계대전전까지거의비정치적성향을보인시기. 소설 구토 를발표.⓶2 차세계대전을계기로전환. 뮌헨협정, 나치의위협, 포로수용소의경험을통해정치문제에관심을갖게된다. 앙가주망 engagement 이론정립.1952 년까지공산주의에중립적인태도를취함.⓷1952 년공산주의에대한태도변화.52 년에서 68 년까지공산당과같이한시기.⓸1968 년 5 월이후. 자본주의와소련에모두등을돌리게되고알랭제스마르등의 마오쩌둥 식의운동에동의.1 장 사르트르와공산주의, 에릭베네르, 변광배역, 폭력에서전체주의로, 그린비,2012,p 참고. 이러한시기구분은편의상다소도식적인면이있으나, 사르트르사상이그만큼하나로말해질수있는것이아니라다층적임을보여준다는점에서참고할필요가있다. 이는사르트르의 구토
136 의는전후프랑스에서태동하여전세계적으로영향을끼친다. 이명제는전후대두된보편적인간성에대한회의라는흐름과동일선상에있는것이다. 사르트르의무신론적실존주의는개인주의적이고고립된인간관이라는세간의오해와달리역사를형성하는주체의역할을강조한다. 사르트르의무신론적실존주의가지닌주체에대한태도는 1960 년대구조주의가대두되면서신랄한비판을받기도한다. 사르트르에게인간은역사에의해구속된존재이지만또그와동시에역사를형성하는주체적존재이다. 반면, 한국의전후는사르트르식의무신론적실존주의가꽃을피운프랑스파리와사정이달랐던것으로보인다. 해방과함께근대적민족국가를수립하고자했던의지는전쟁 151) 으로인해꺾이게된다. 또한 한국전쟁은이데올로기의대립과정에서빚어낸내전의성격을강하게가지고 152) 있기때문에전쟁시기나전후에나스스로국민됨을증명하지않으면안되었다. 전쟁이후에도계속된반공주의는스스로를적과구분하지않으면안되는상황을초래하였으며이것은곧국민됨의자기증명의부담이지속되었음을뜻한다. 한국의전후는 참여문학 으로대표되는사르트르식의명제나 행동문학, 증인문학 이라는카뮈의명제가뿌리내린프랑스의경우와애초부터사정이달랐던것이다. 정의와부정의가분명하지않은상황에서자기증명을해야하는처지에놓인비국민이대다수일때, 전후소설이그리는세계역시이와다르기어려웠을것이라짐작된다. 선악의구분을내재한악당형인물이기성의도덕을전복하고새로운정의를실현한다는것은한국전후문학에서는그야말로환상에가까운것이아니었을까. 또한이는작가의태도와도관계가있 와장용학의 요한시집 의비교에대한기존의해석을비판적으로살피고있는이재룡, 실존과생존 - 구토 와 요한시집 비교, 실존과참여, 문학과지성사,2012. 에서도언급되고있듯이, 한국의전후작가들이영향을받았다고언급할때의사르트르와, 다시이것을비평하고연구하는입장에서적용되는사르트르가다른경우가생기는것이다. 이재룡이언급하듯장용학이읽었다고말하는구토란사르트르의첫번째시기에쓰여진것인데, 이것을놓고비평하는이들은실존주의는휴머니즘이다를발표한이후, 혹은 참여 문학론이후의사르트르와견주어비교를하는것이다. 151) 김동춘, 전쟁과사회, 돌베개,2006; 박태균, 한국전쟁, 책과함께, ) 김종욱, 위의논문.p
137 을수밖에없는것으로, 참여 나 행동 을적극적으로말하기는어려웠을것으로짐작된다. 특히북쪽출신으로월남한작가인손창섭의상황은그의글쓰기에영향을끼쳤을것으로보인다. 153) 손창섭은 1922 년평양출신으로다른월남작가들이그러하듯만주, 일본등지를떠도는이주의경험을하였다. 한국전쟁과이후로이어지는반공주의의분위기에서손창섭이라는작가개인역시자기증명의중압감으로부터자유롭지못했을수있다. 이처럼이상적도덕을말하기어려운현실에서손창섭의길이시작된다. 그는선과악의구분자체가불가능해진세계의비루한인간동물에집중한다. 이들의양상은때로는속물이고광인이고백치이다. 이들중어느인물유형에게도도덕, 이상, 정의같은것은존재하지않는다. 오히려이러한분별이불가능한인간동물에지나지않는다. 그렇다고해서이들이존재하는세계를어떤희망도없는것으로단정할수는없다. 오히려이러한인간동물에대해있는그대로긍정하는것에서전후현실을넘어설수있는가능성이드러난다. 결과적으로어느누구도선험적인방식으로윤리를내재하고있지않으나우연적이고비개체적인방식으로윤리는실현된다. 그러한점에서인간동물을통한윤리는 의미 가아니라 사건 의형태를띠는 사건의윤리 154) 라할수있다. 전후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윤리가모색되는방식역시손창섭의경우와유사한지점이있다. 앞서보았듯이사카구치안고가보여주는세계역시선악의구분이분명하지않은도덕부재의공간이다. 어느누 153) 허구많은물건가운데서어쩌자고하필인간으로생겨났는지모르겠다. 일즉이나는인간행세를할수있다는것에조금도자랑을느껴본적이없다.(.) 진정나는염소이고싶다. 노루이고싶다. 두더지이고싶다. 그나마분에넘치는원이있다면차라리나는목석이노라. 나의문학은목석의노래다. 목석의울음이다. 목석의절규다. 손창섭, 추천소감, 문예, 다음의단행본에서재인용. 송하춘편, 손창섭 : 모멸과연민의이중주, 새미,2003,p.295. 인간행세를할수있다는것에조금도자랑을느껴본적이없다는말은손창섭의전후인물들이처한상황과겹쳐지는대목이기도하다. 154) 사건은비개체적비인칭적인것이며나이전의타자들을받아들이는것이기도하다. 이러한사건은이질적인것들의계열화를통해발생하는것이며, 이때의계열화는우연적인것이다. 질들뢰즈, 이정우역, 의미의논리, 한길사,1999.p 참고
138 구도확신을가지고타락한세계를단죄하거나그것을극복하기위해구체적행동을하지않는다. 안고의작품에나오는말대로 엉망진창滅茶々々 의세계인것이다. 그리고이러한도덕부재의세계에대해 1950 년대한국의손창섭이그러했던것처럼사카구치안고역시쉽게판단을내리지않는다. 오히려비합리적으로보일만큼모든것을긍정하는태도에가깝다고할수있다. 손창섭의작품에서의 악당 없음이결단이불가능한처지에놓인한국의 1950 년대비국민의현실과무관하지않다면, 사카구치안고작품에서의도덕의부재역시책임이부재한전후일본의현실을떼어놓고말할수없다. 전쟁중일본사회는천황의성전이라는단일한목표가통용되는사회였다. 그런데천황의항복선언으로그간일본사회를하나로통제하는 도덕 은무너진다. 어제까지만해도천황의성전을외치며기꺼이죽음을맹세했던이들이암시장 155) 의야미꾼이되고천황의방패가되어나선남자들을떠나보낸여자들이연애를한다. 그뿐아니라제국일본의전쟁에동원된아시아각국의인적 물적피해가엄청났으며공습으로일본본토역시폐허가되었지만, 누구도책임을지지않는다. 이처럼전후일본은너무나쉽게과거를잊고번영을말하기시작한다. 그리고이에대해지식인들사이에서이러한 타락 을바로잡고 도덕 을되찾아야한다는목소리가나오기시작한다. 하지만사카구치안고는이렇게책임이부재한현실에서도덕을말하는것에대해회의적이다. 그는오히려전후인간의타락한모습이야말 155) 암시장의세계는전후일본사회를가장압축적으로보여주는것이다. 암시장의활성화에서도볼수있듯이공동체윤리의부재는전후지도자들의무능이나노골적인부정부패와도관련이있다. 한노동자는전쟁전이나패전후에나변함없이특권층은호의호식한다며분노를표출한다. 그는항복이후 16 개월이지난시점에도호황을누리는동네에있는고급레스토랑두군데에대해묘사한다. 그리고이에대한회의는 민주주의 에대한회의로까지이어졌다. 이처럼위아래할것없이부패한체제이다보니정치나 민주화 에대한구호에대해확신이생길수가없었다. 오랜전쟁의피로감에식량난그리고이를타개할어떤대책도윤리도없는상황에서약육강식만팽배한사회였다. 암시장에나가지않는다면누군가의식탁에올라갈것을빼앗지않는다면먹고살수없다는불신이확산되었다. 식량난으로인한일화들참고. 이제자살하려한다 년 11 월 7 일자아사히신문 ; 야마구치판사의아사 ( 餓死 ); 오사카의중산층주부오카노의투서등. 존다우어, 최은석역, 패배를껴안고, 민음사,2009, p.111~
139 로인간의본성이라말한다. 156) 그러니놀랄것이없다. 사카구치안고가보기에이전후의타락을계기로그간자명한것이라믿었던기성의도덕에대해근본적인물음을던져야한다. 하지만사카구치안고가보기에타락을계기로하여전전戰前에추구하던가치를반성하기는커녕, 여전히일본사회의고유한문화나전통에대한믿음이지속되고있는것이현실이었다. 결과적으로일본은 타락 을목도하고도변하지않았다고할수있다. 157) 이에대한문제의식은사카구치안고뿐만아니라전후작가들의작품에서공통적으로드러나는것이기도하다. 전후의시작을말하는대표적인작품이기도한다자이오사무의 トカトントン 158) 의경우 156) 사카구치안고에게있어서 인간 이라는주제는 1930 년대부터중요한문제였다. 이에대해서는미야자와타카요시宮澤隆義의논의를참고. 안고는환경의변화와는별도로인간의 새로운성격 감정 의탄생을가능하게하는요인에대해생각했다. 그요인중하나로 죽음 에대한것이있는데, 이에대해미야자와타카요시는이글에서 1935 년 3월발표한 悲願に就く 에수록된 一家言を排す 등의글을살피고안고의인간관에대해서술하고있다. 새로운성격 감정 에있어서발견되는 죽음 의초월성의극복이라는테마는, 비원으로나아가서 와같은글에서는이성 ( 理性 ) 을철저화시켜서꿋꿋하게살아간다라는테마로변주되고, 그것에의해 새로운문학 이나 새로운윤리 의탄생을기대하는것으로결론이맺어진다 미야자와타카요시는이글에서안고의새로운성격 감정혹은인간, 윤리에대한관심은각각의시기마다기술상의차이가있을지라도, 그의관심은줄곧새로운인간과윤리에있었음을지적한다. 宮澤隆義, 第三章 坂口安吾と 新らしい人間 論, 위의책. 157) 이에대해서는전시체제의 국민 이나 젠더 개념이어떻게변하고또변하지않았는가에대해지적하는나리타류이치의논의를참고할수있다. 전시 체제에서의 국민 이라는개념은패전으로붕괴된듯했다. 하지만, 이것은사실어떤면에서 일시적 인것이기도하다. 이에대해나리타류이치는다음과같이지적하고있다. ( 패전으로 ) 분열과균열이생긴것은그내용적측면이지, 국민 이라는개념 ( 외연 ) 그자체는상처입지않았기때문이다. 전후민주주의의일반적인시책은전시의옛 국민 개념을비판검토하고, 새롭게 전후의국민 을새로만들려는것이었다. 나리타류이치, 정실비 최정옥역, 전쟁과젠더, 감정기억전쟁근대일본의문화사 8:1935~1955 년, 소명출판,2014,p 이처럼패전이후일본사회는모든것이 몰락, 타락, 균열 을보이는듯했지만, 이것은근본적인것은아니었다. 안고가 타락 이후에변하지않은것이라함은이처럼 내용 혹은 외양 만바뀌었을뿐그근본적인 개념 은변하지않은현실에대한비판이기도할것이다. 158) 다자이오사무의 トカトントン (1946). 전후일본이쉽게과거를잊고번영을구가하는것에대한비판적시선을엿볼수있는작품중하나다. 이는전쟁에서돌아온이래로일본사회에다시금적응하지못하는남성화자가주인공인작품이다. 작품의제목이기도한 トカトントン 은여기저기서공습에불탄건물을새로짓는소리를표현한의성어로, 전후일본사회에만연한재생과구원에대한열망을상징하는것이라할수있다. 아아, 바로그때입니다. 등뒤의병사쪽에서누군가망치로못질하는소리가희미하게땅땅땅, 하고들려왔습니다. 이소리를듣는순간, 눈에서비늘이떨어진다는말이바로이런느낌을가리키는걸까요, 비장감도엄숙함도단숨에사라
140 전후일본에만연한재생의움직임에쉽사리동조할수없는남성화자가등장한다. 이처럼일본사회에서는아무렇지도않게전후재생이라는가치가새로운사회의도덕이된다. 전전戰前에추구하던도덕이나전쟁에대한어떤반성이나의심이없는것은물론이다. 천황제에대한안고의비판도이러한맥락에서읽을수있다. 안고는 천황폐하께바치는글 159) 에서천황의전국순회를보면서 패전과함께아주깨끗이청산될줄알고있었던 것이여전하다고비판한다. 천황제는전후일본을점령한미군정의의도와맞아떨어지면서계속이어진다. 160) 전중에천황의성전을주장하면서국민을통제했던것이패전에도불구하고청산되지않고돌아온것이다. 안고가보기에천황가란 일본에남아있는가장오래된가문 일뿐, 천황이라는존재에실제적인존엄성이있어야할근거는없다. 161) 그런데여전히천황을영웅시하고반기는것이다. 전후일본이보여준천황에대한태도는여전히일본사회가현실이아니라관념으로서의 도덕 에의지하고있음을보여준다. 사카구치안고는이러한 도덕 에대한의존대신에오히려 도덕 으로부터떨어져나와 고독 해질것을주장한다. 162) 그래야만스스로의윤리를정립할수있 지고나는무슨귀신에씌였다가풀려난듯말짱해지면서아무래도영심드렁해진기분으로여름한낮의모래벌판을휘이둘러보았는데, 내겐어떤감개나그무엇도없었습니다, 다자이오사무, 최혜수역, 타앙탕탕 ( トカトントン ), 사양, 도서출판 b, )1946 년 1 월천황의인간선언에이어천황의전국순회가기획되었다. 전쟁의참화를겪은국민을위로할것을목적으로한이기획은 46 년 2 월부터 1954 년 8 월까지진행되었다.1947 년관서지방여행이시작될무렵엔천황환영의열기가과도해져천황정치권력부활을우려한연합군사령부는 1 년간지방순회를금지하기도했다. 결국천황의순회는 1949 년에재개하여 1952 년과 1953 년의일시중단을거쳐 1954 년 8 월까지햇수로 8 년만에종료되었다. 천황은백마에올라탄대원수에서평범한양복정장에중절모를쓴서민적인모습으로변신하여사람들에게다가갔다. 천황의이러한모습은패전직후의국민들에게신선한충격을주었다. 천황은패전의책임에대해추궁을받기는커녕사람들로부터열렬한환영을받았다. 정현주역, 천황폐하께바치는글, 지만지,p.116,120 번각주및해설참고. 안고의이글은 1948 년 1 월 5 일 風報 에발표되었다. 160) 미점령기천황제에대한내용은다음을참고. 박진우, 상징천황제와미국, 서울대학교일본연구소, 일본비평 1 호, ) 정현주역, 천황폐하께바치는글, 지만지,p ) 가라타니고진은사카구치안고의 타락 에대한주장이나 죽음 이아니라 삶 을말
141 다는것이다. 도덕으로부터의고독은 알몸이되어우리를사로잡고있는터부에서벗어나 는경험이며, 이로써 진실한자신의목소리를 내는것이가능하다. 사카구치안고의평론이나단편소설에서보여지는도덕에대한비판과윤리에대한모색은 삶 과 죽음 에빗대어설명할수도있다. 전쟁중의일본사회가말하는도덕이천황의성전을위해죽음까지도감내하는것을의미했다면, 사카구치안고의평론이나단편이보여주는윤리의공간은죽은도덕이아니라 삶 에대한긍정에서시작한다. 163)164) 그런데이러한사카구치안고의도덕에대한비판이나윤리의모색에서간과하지말아야할것이그가이것을어떻게보여주었는가하는것이다. 앞서분석한사카구치안고의전후소설에서도볼수있듯이그는섣불리자신의도덕에대한입장이나윤리의모색을재현하는방식을취하지않았다. 이것은그가추구했던 파르스 (farce) 라는형식과도맥락이닿아있다. 이는그가전후작가로서자리매김하기이전부터지니고있던태도이기도하다. 사카구치안고는스스로를 희작자, 파르스작가 라고적극적으로명명하였다. 또한파르스형식을비극 희극보다열등한것이라는세간의평가에대해비판적인입장을취한다. 하지만사카구치안고의문학에서, 소극 ( 笑劇 ), 다번 ( 茶番 ), 소화 ( 笑話 ), 도화 ( 道化 ) 등으로번역되고, 문맥에따라안고자신이 희작 이라는말을동의어로하고있는파르스형식 165) 은어떤도덕적판단도유보한채로 인간의있는그 하는것에서 타자 와의관계를모색하는시도를읽는다. 기성의권위로부터고독해진연후에실질적으로존재하는 타자 와관계하는것이가능하다는독해다. 이때의 타자 란좀더구체적으로말하자면, 관념만으로존재하는 도덕 의계열에있는 일본적인것 혹은 천황제, 일본적인미 - 등과는완전히다른것이다. 163) 안고는계속해서 희망 을말한다. 이는그가말하는 타락 이단순히부정적인의미를가리키는것이아님을보여주는것이라고도할수있다. 그는타락을새로운삶, 갱생의계기로생각했던것은아닐까. 다음은안고의대담 戰前 戰後派を語る 의일부이다. 안고저는일본을믿고있습니다. 일본인은소질이있습니다. 그리고이소질이돌아오는것이아이들쪽에서입니다. ( 全集 17 卷,p ) 164) 실질이아닌관념, 삶이아니라죽은도덕에대한비판적인태도는이미전후이전부터안고의사상에주요한태도이기도했다. 이는전쟁중에쓰여진 일본문화사관 에서도역시발견되는대목이다. 일본문화사관 (1942),1942 년 3 월발표. 브루노타우트로대표되는서구의일본적전통에대한찬양에대한비판에서나온글로타우트의같은제목의글 일본문화사관 에대한반론격의글이다
142 대로의혼돈을영원히계속해서긍정 하는데그의미가있다. 파르스란, 무엇보다도미묘해서, 이인간의 관념 안에서춤추는요정이다. 현실로서의공상의 - 여기까지는틀림없는현실이지만, 여기에서앞으로한발만내딛으면정말로 의미없음 이된다고하는, 이러한기쁨이나슬픔이나탄식이나꿈, 재채기, 중얼거림, 모든것의혼돈의, 모든것의모순의, 그것들전체의궁극의기쁨에있어서, 벽밖으로나서면야단법석을연기하려고하는사랑스러운괴물이, 사랑스러운왕이, 즉틀림없는파르스다. ファルスとは 最も微妙に この人間の 観念 の中に踊りを踊る妖精である 現実としての空想の ここまでは紛れもなく現実であるが ここから先へ一歩を踏み外せば本当の 意味無し ( ナンセンス ) になるといふ 斯様な 喜びや悲しみや歎きや夢や嚔やムニャ /\ や 凡有ゆる物の混沌の 凡有ゆる物の矛盾の それら全ての最頂天に於て 羽目を外して乱痴気騒ぎを演ずるところの愛すべき怪物が 愛すべき王様が 即ち紛れなくファルスである ( 全集 1 卷,p.257) 파르스란, 부정을또한긍정하고, 긍정을또긍정해, 거기에다시긍정해, 결국인간에관한한모든것을영원히, 영겁으로, 영구히긍정, 긍정, 긍정하면서멈추지않을것이다. 체념을긍정하고, 한숨을긍정하고, 무슨말을하더라도긍정하고, 라고말하는것같은것을긍정하고 즉전적으로인간존재를긍정하려고하는것은, 결국방법이없는혼돈을방법이없는모순의구슬을모두마시게되는것이지만, 하지만결코모순을해결하는것은되지않고, 인간그대로의혼돈을영원히계속해서긍정하고멈추지않는곳의끈기의정도를, 기가질릴만한끈기의정도를혼자서격렬하게열광하는것뿐이다. 비애, 그모습은라만차의돈키호테선생처럼, 머리로부터발끝까지조롱으로끝나버린다고하는것이다. 그것은파르스의죄가아니고, 인간들의죄일것이다, 라며파르스는결코책임을갖지않는다. ファルスとは 否定をも肯定し 肯定をも肯定し さらに又肯定し 結局人間に関する限りの全てを永遠に永劫に永久に肯定肯定肯定して止むまいとするものである 諦めを肯定し 溜息を肯定し 何言つてやんでいを肯定し と言つたやうなもんだよを肯定し つまり全的に人間存在を肯定しやうとすることは 結局 途方もない混沌を 途方もない矛盾の玉を グイとばかりに呑みほすことになるのだが しかし決して矛盾を解決することにはならない 人間ありのままの混沌を 永遠に肯定しつづけて止まない所の根気の程を 呆れ果てたる根気の程を 白熱し 一人熱狂して持ちつづけるだけのことである 哀れ その姿は ラ マンチャのドン キホーテ先生の如く 頭から足の先まで Ridicule に終つてしまふとは言ふものの それはファルスの罪 165) 佐々木中, 戦争と一人の作家 : 坂口安吾論, 河出書房新社,2016,p
143 ではなく人間様の罪であらう と ファルスは決して責任を持たない ( 全集 1 卷, p.258) 파르스형식에서중요한것은합리와비합리를구분하지않고모든것을 긍정 하는데있다. 비극과희극이여전히합리성의영역에있거나합리와비합리를구분하는반면파르스형식은모든것을 긍정 하는것으로합리와비합리의구분같은것은없다. 이는선악을구분하지않는사카구치안고의전후소설을자연스럽게연상시키는대목이다. 사카구치안고에게있어문학이란합리와비합리를나누는것이아니라오히려비합리적인것까지모두포괄하여담아내는것이다. 다시말해문학은 도덕을제시하는것이되어서는안된다. 문학의본질은어설프게 도덕 적인이야기를꾸며내는것이아니라혼돈의상태를그대로드러내보이는것을통해모색되어야하는것이다. 사카구치안고의파르스형식에대한관심이나문학에대한태도는안고의전후작품에강하게투영된다. 본고에서주로다룬전후단편소설은비록파르스형식을적극적으로활용하고있지는않지만, 파르스작가로서의태도는여전히유효한것이다. 사사키아타루의경우 戦争と一人の女 와같은작품에등장하는여성인물의진부함에대해단순히비판할것이아니라안고의파르스정신의투영으로읽을수있다고지적한다. 166) 문학의고향 이라는산문에서안고가어떤도덕도없는 허무한여백 으로서의이야기를제시하는것도그때문이다. 도덕을초월한이야기야말로문학의고향 ( 근원 ) 을발견할수있다. 때문에문학은이념을보 166) 물론, 이것은안고에있어서 ( 여성인물의진부함은 ) 정도가심하지만, 하지만안고만의악취미는아니다. 오히려여성작가에게서도이러한수법이특징인작가도많다. 그뿐만아니라, 이와같은올가미에한번도걸리지않은작가는정말로전무하다고생각된다. 하지만그렇다고해서안고에게서집요하게반복되는 광녀 의진부하고지루함을지적하지않고그대로지나치는것은좋지않다. 佐々木中, 戦争と一人の作家 : 坂口安吾論, 河出書房新社,2016,p.187. 괄호는번역자첨가. 사사키아타루에따르면본고에서주로 백치유형 이라분류했던여성은애초에전쟁시기의여성을있는그대로재현하는데목표를두고그려진것이아니다. 오히려다소 진부 하고 지루한 여성이되더라도 엉망진창이된세계 를긍정하고자한것이다. 이는 파르스 형식을쓰는작가의태도와도유사한것이다
144 이는것이아니라, 생활자체가생각하게할것 이되어야한다. 이러한안고의미에대한태도, 문학에대한정신은그의작품활동에서드러나는것이기도하다. 그는억지로폐허가된일본사회에서일어나는소용돌이를멈추려하지않는다. 오히려이소용돌이안에기꺼이뛰어들어그것을들여다보고자한다. 167) 앞서언급한대로악당이존재하는세계가선 / 악의구별이작동하는도덕의세계라면, 악당의부재는다시말해도덕의세계가종결된 인간동물 의세계이다. 손창섭과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부재하는악당은두작가의작품이어떤목적론과도거리가멀다는것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이들은선험적인도덕이나윤리의매개자로자임하지않는다. 다시말해절대자의존재를상정하지않는것, 전후라는현실속에서각각어떤기성의역사나전통속에판단을맡기지않는태도라고할수있다. 이것이가능했던것은두작가가스스로전후사회속에자신을위치시키는방식과관계가있다. 이들은스스로를전후의혼란안에자리매김한다. 이는작가와전후사회가주체와대상의관계를구성하는것이아니며, 주체이면서대상으로스스로의근거를되묻는방식이라는점에서변증법 168) 적이다. 그리하여두작가의작품은전후의혼란에대해 167) 가라타니고진, 안고의문맥에서말하자면, 인간관계가복잡하고엉망진창인곳에있다, 맹목적인장소에있다는것과같습니다. 따라서우리가살아있다는것과같은의미이고, 그속에서의식화할수있는부분을의식하려고합니다. 그렇다고해서소용돌이를멈추게할수는없습니다. 그러나그안에서가능한것은있습니다. 그것은관계를고찰하는것입니다. 그관계를고찰함으로소용돌이라는것에서어느정도는도망칠수있습니다. 그것이시를쓴다는것의의식화와연결되어있습니다. (p.476) 같은맥락에서안고는나가이가후와같은작가를비판한다. 그가보기에일본의사소설작가들은인간을관계의중심에놓고사유하지않으며있지도않은인간의본연성을찾으려고한다. 인간이란어떤것일까, 인간은무엇을구하고무엇을사랑하는가, 그런성실한사고에몸을바친적이없다. 그러기는커녕자신의처지외에도다양한처지가있고, 그처지에서의사고가있고, 그것이그자신의처지와사고에대립하고있다는단순한사실에대해서조차도생각하고있지않다 ( 통속작가나가이가후 (1946), 사카구치안고전집 14 권,p.534; 가라타니고진, 조영일역, 안고그가능성의중심, 언어와비극, 도서출판 b,2004 에서재인용 ) 168) 지젝은헤겔의변증법을 직접적부정 에서 부정의부정으로의전환 이라말한다. 이는 직접적부정 과차이가있다. 직접적부정속에서주체는대상의변화를관찰하는반면 부정의부정 에서주체는그러한과정에자신을포함시키며, 자신이관찰하고있는과정이자기자신의입장에영향을미치고있다는점을고려한다. 그러면서 최고의 예로십자가에매달려죽은신과이신의죽음을통해 자유 를얻은주체에
145 직접적부정의방식이아니라이중부정의형식을취하고있는것이다. 대해말한다. 주체는단순히대상의변화를관찰하는위치에있지않다. 주체는그변화속에있으며이를통해자신의주체적자유를위한공간을인식하는것이다. 이때절대자는오로지 자신의결과 이다. 자신과소외된타자성사이를통일시키는절대자같은것은없는것이다. 지젝, 조형준역, 5 장병렬 : 변증법적과정의형상들, 헤겔레스토랑, 새물결,2014. 참고
146 5. 결론 본고는한국과일본의전후작가손창섭과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부각된인간의몰락에주목했다. 본고의목적은전후소설에등장한인간동물의양상의의미를밝히는데있다. 이를위해 2장에서는사카구치안고가일본이패전한이후에발표한단편 白痴, 戦争と一人の女, 続戦争と一人の女, 青鬼の褌を洗う女 를분석하였다. 白痴 는 墮落論 과함께사카구치안고를일본의전후작가로자리매김하게한대표적인작품이다. 白痴 의배경은전쟁기일본으로인간적인것이라할수있는도덕이타락한공간이다. 전쟁이패배로끝날것이예감되고출구가보이지않는현실이라는점은누구에게나평등한것이지만이에대해보이는반응에따라크게세가지인간유형을도출할수있다. 첫째, 속물유형은전쟁전에추구되던인간적인가치가무너진자리를다시경제적가치로채워내면화하면서살아가는유형이다. 이들은스스로욕망하지않고타인의욕망을욕망하는존재다. 둘째, 속물유형이내면화한도덕에대해부정적인입장을취하면서도, 스스로의윤리를창안하지못하는광인유형이다. 광인유형은주로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는남성인물로형상화되는데, 이들은현실의도덕이나규범과불화하면서도그것에여전히속박되어있는한계를지닌다. 마지막유형은백치유형으로대체로여성인물이다. 백치유형은광인유형이속박되어있는도덕으로부터자유롭다. 이러한태도의차이는전쟁이라는대재앙이단지삶을비관하거나유예할수있는알리바이가아닐수있음을암시한다. 이는특히백치유형의여성인물과광인유형의남성인물의대조를통해부각된다. 남성인물인 白痴 의이자와나 戦争と一人の女 의노무라의경우몰락이후에도여전히인간의이지 ( 理智 ) 에속박되어삶을유예하지만백치유형의여성들은삶을긍정하고새로운윤리를모색하는가능성을보여준다. 사카구치안고의작품에서는드물게여성화자의목소리가전면에드러나는 続戦争と一人の女, 青鬼の褌を洗う女 에서백치유형의
147 여성인물의특성을살펴볼수있다. 백치유형의여성인물이보여주는타락 ( 몰락 ) 을넘어서는순간은, 삶과죽음이함께하는에로티시즘의순간과유사한바, 그어떤도덕의회복으로도불가능한절대적긍정의순간에가까운것이었다. 이상의작품의분석을통해사카구치안고가말하는 타락 이단순히인간성의상실이나육체적타락에국한되는것이아니라삶과죽음을긍정하는결코쉽지않은조건에있음을확인할수있었다. 본고의 3장에서는손창섭의전후작품의인물들이한국전쟁이후도덕과어떤관계를맺고있는지살펴보았다. 손창섭작품의인물들이처한상황은한국전쟁과무관하지않은것이나이는전면에드러나기보다는은폐되어있다. 혈서, 비오는날 에서드러나는전후한국사회는이상적인도덕이부재할뿐만아니라국민을국민으로호명하고보호하는장치가부재하는상태다. 인간을인간답게해주는도덕이나장치의부재속에서살아가는이들인물들은그자체로근대적질서가붕괴한이후의부조리한현실을묘사한것이라할수있다. 광인유형의인물은이상적인도덕이몰락한자리를대신한속물의도덕에거리를둔다. 미해결의장 의지상과같은인물이그대표적인유형이라할수있다. 지상은미국적가치에대해맹목적인속물들의욕망을따르지않는다. 하지만속물의도덕을따르는아버지의질서를초월할수있는자기만의윤리를정립하지는못한상태다. 이들광인유형은대개가아버지되기를유예하고 방 으로도피한다. 물론이 방 은임시적인공간이고여럿이서공유하는난민들의대피소에가까운것이다. 미해결의장, 비오는날, 혈서 가비국민이느끼는불안이나도덕에대한거리두기를보여주는작품이라면, 생활적 이나 포말의의지 에서는단순히아버지되기를거부하는방식이아니라전후의공간으로부터새로운동물-되기의공간이형성되는것을확인할수있다. 이는시민적도덕이나규범으로부터거리두기가단순히수동적인의미의도피가아님을보여주는것이기도하다. 또한긍정적가부장의가능성을놓고여러번언급된바있는 잉여인간 은손창섭의이시기작품들중에서예외적으로비국민으로서느끼
148 는부담이제거되었다는점에주목하여살펴보았다. 잉여인간 의만기는표면적으로는이상적가부장이며국민으로서의자기증명부담으로부터도자유로워보이지만, 손창섭의다른작품들과의연관들속에서재독해야할필요가있음을확인하였다. 특히손창섭이라는작가개인의이력이나 1960 년대이후의작품들의맥락에서만기라는인물이지니는함의에대해다시생각해볼필요가있다. 마지막장에서는두작가의작품의공통적특성이라할수있는 악당 유형의부재를통해두작가가작품활동을한전후공간을비교하였다. 손창섭에게는결단이불가능한한국적전후의현실이그리고사카구치안고에게는책임부재의일본의전후가이들의작품활동에중요한배경으로작동하였을것이라짐작되는바이다. 이들두작가는근대에대한믿음이파괴된이후과거의질서를다시회복하기보다는 고아가된사물 혹은동물이된인간들속에서모색되는윤리의순간을포착해낸다. 한국과일본의대표적인두전후작가의작품에서윤리는우연적이고비개체적인방식으로실현되었다. 사카구치안고와손창섭두전후작가의작품에서드러난윤리의모색의방식은전쟁이후의인간이라는보다보편적인주제로두작가의작품을읽을수있는가능성을시사하는것이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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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相馬正一. 坂口安吾 : 戰後を驅け拔けた男, 人文書館,2006. 朴智慧, 安吾の 実存 - サルトルとの関係, 國語と國文學,
157 日文抄録 戦後小説に現れた 人間動物 様相研究 坂口安吾と孫昌渉の作品を中心に 本研究は韓国と日本の戦後作家である孫昌渉と坂口安吾の作品において浮彫にされた人間の没落に注目した 本研究の目的は両作家の作品から発見できる動物的生態に処された人間が 単純に否定的な現実に対する悲観に留まらず 別なる出口の可能性になりうることを明らかにすることにある このために両作家の作品の登場する人物の様相を分析し その意味を把握しようとした 両作家の作品に登場する人物たちは近代的意味の人間概念に照らすとき 人間と動物の区分を越えるものとして 人間動物 と呼ぶことができる このとき人間動物という命名は人間という属性を先験的なものとして把握することに批判的な現代哲学の長い伝統を参照したものだ 坂口安吾と孫昌渉の両作家にとって戦争体験は近代の幻想がこれ以上有効ではありえないと確認する契機だった 両作家の戦後作品の意義は戦後の現実を現象的次元において再現することではなく 近代という虚妄を批判し 根本的な次元において克服の機会を探し求めようとしたことにある 坂口安吾と孫昌渉の両作家の問題意識は人物たちの態度から現れるものであり 戦争がもらたらした疲弊した現実にもかかわらず それが単純に生を妥協したり猶予させる口実になりえないことを示してくれる これは登場人物の道徳に対する相異なる態度において現れる 本論文ではグレマスの記号学的区画を活用して道徳と人物が関係を結ぶやり方を 俗物 狂人 白痴という類型にわけて分析した これを通して両作家の作品が戦後現実を現象的次元で再現したのではなく 戦前の価値を否定しはするが二重の否定を通して現実を克服しようとしたものであることを現しうるの
158 だと考えることができる 二章では坂口安吾が日本敗戦後に発表した短編を分析した 白痴 戦争と一人の女 の狂人類型の男性人物は 俗物の道徳が優勢な現実世界を否定しつつも じっさい自分の行動もまた現実道徳に束縛されているという点で矛盾を見せる 狂人類型の人物たちが見せる現実道徳の前において諸限界は白痴類型の女性人物と対照するときにより鮮明となる 続戦争と一人の女 靑鬼の褌を洗う女 の白痴類型の女性は戦争による精神的 物質的困窮のなかでも過去の価値や俗物的道徳に拘泥されることなく現実に忠実だ 白痴類型の女性から見えるエロティシズムの衝突は いかなる道徳の回復によっても不可能な絶対的肯定の瞬間を示すものとして男性的道徳が強固な社会を落後させる原理になりうることを確認できる 坂口安吾の作品を分析した結果 戦後の疲弊した生について単純な楽観でも否定でもないより根本的な次元において克服を模索しようとしたことを確認できた しかしその代わりに没落を越えるやり方は決して軽いものではなかった それは生と死がともにあるエロティシズムの瞬間と類似しているように 人間という境界を超えるものであり 同時にそのいずれの道徳の回復によっても不可能な絶対的肯定の瞬間でもある 三章では孫昌渉が一九五〇年代に発表した戦後小説を中心に分析した 孫昌渉の作品において戦争の傷痕は直接的に表明されるというよりは精神的 肉体的な障害者になった人物たちを通して間接的に現れる 戦後の人間たちが体験した不安は戦後小説において見ることができる普遍的な感情の一つではあるが 朝鮮戦争の特殊性からはじまる自己証明の負担が過重された二重の不安でもある 朝鮮戦争はイデオロギー戦の性格が強かっただけに 正義と否定の二分法的枠組みが支配的であり そのなかでも大多数の人々が自ら敵と私を区別づけ 国民であることを証明せねばならなかった したがって最小限の人間らしい生が保障されない非正常的な社会において自己証明という義務が与える重圧感が続くなか 自救策を準備せねばならないという危機意識が澎湃するようになった 未解決の場 の志尚 ( チサン ) の家族らが見せる米国的な生に対する憧れは このような
159 脈絡から出たものであり 戦後社会を支配していた俗物的道徳の一部分を提示している その反面 未解決の場 の志尚 公休日 の道一 ( トイル ) のような人物は俗物的道徳に代表される現実道徳や象徴界の秩序と距離を置く狂人類型の人物だ 狂人類型は俗物的道徳に飼いならされることを拒否するが これは主に父になることを猶予するやり方で表現される 狂人類型の俗物的道徳に対する否定が戦後の現実批判の一類型であるならば それと異なる類型はより根本的なものとして 俗物的道徳に対する二重否定の瞬間だ これは既往持っていた境界を壊し 異質的な他者たちと出会う場面として 生活的 と 泡沫の意思 において確認できる 最後の章では両作家の作品に共通する特徴だといえる 悪党 類型の不在について検討した 悪党が存在する世界が善と悪が明らかな道徳の世界であるなら 悪党の不在は道徳の世界が終結した人間動物の世界であるといえる 坂口安吾と孫昌渉の戦後小説において不在する悪党は両作家の作品がいかなる目的論とも距離が遠いことを示すものとして 先験的な道徳の媒介者になる代わりに戦後の人間の没落を手加減することなく現したものといえるだろう これは近代の幻想が虚妄であったことを現すと同時に戦後の克服が単純に過去の価値観を回復するものとしては不可能だということを示す それゆえ両作家の作品は戦後の混乱に対して直接的否定のやり方を帯びるのではなく二重否定の形を帯びるのだ また両作家の戦後の現実認識と作品からみえる倫理の模索法は 両作家が作品活動を行った戦後空間とも関連があるように思われる 孫昌渉にとっては決断が不可能な韓国的戦後の現実が そして坂口安吾にとっては責任不在の日本の戦後が かれらの作品活動にとって重要な背景として作動したであろうことは推測できる したがって韓国と日本の代表的な両戦後作家の作品から西欧実存主義伝統に探し求めることのできる参与 実践 抵抗のような 具体的だといいうる展望があまり現れないことについては かれらが実感した戦後世界の差異が重要なものとして作用したといえる 両作家の戦後小説が戦後を読み解くやり方は 正義と不正義が鮮明な二文法的な道徳にもたれかからないものであり これを通して既存の価
160 値が解体され再構築される効果を確認できる このような試みは近代に対する幻想が迷妄に過ぎなかったことが現れたにも関わらず 危機を危機として認識できず 再び容易に過去へと回帰した両国の戦後現実を想起するとき よりその価値が大きいといえるだろう また坂口安吾と孫昌渉という両戦後作家の作品に現れた倫理の模索法は 戦争以降の人間という より普遍的なテーマにおいて両作家の作品を読みうる可能性を示唆するものでもある 重要語 : 戦後 孫昌渉 坂口安吾 朝鮮戦争 第二次世界大戦 実存主 義, 人間動物 俗物 狂人 白痴 道徳 倫理, エロティシズム, スラヴォ イ ジジェク, グレマス, 墮落論
문학석사학위논문 존밀링턴싱과이효석의 세계주의비교 로컬 을중심으로 년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협동과정비교문학 이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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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석사학위논문 공공기관기관장의전문성이 조직의성과에미치는영향 년 월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전공 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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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박사학위논문 실손의료보험연구 2018 년 8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법과대학보험법전공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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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학석사학위논문 윤리적입장에따른학교상담자의 비밀보장예외판단차이분석 년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교육학과교육상담전공 구승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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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학박사학위논문 목표모호성과조직행태 - 조직몰입, 직무만족, 공직봉사동기에미치는 영향을중심으로 - 년 월 서울대학교대학원 행정학과행정학전공 송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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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152*220
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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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제 의식의 원칙 논문은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나야 한다. 주제 의식은 논문을 쓰는 사람의 의도나 글의 목적 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2) 협력의 원칙 독자는 필자를 이해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말이 나 표현을 사용하여 독자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3) 논리적 엄격성의 원칙 감정이나 독단적인 선언이
041~084 ¹®È�Çö»óÀбâ
1998 60 1 1 200 2 6 4 7 29 1975 30 2 78 35 1 4 2001 2009 79 2 9 2 200 3 1 6 1 600 13 6 2 8 21 6 7 1 9 1 7 4 1 2 2 80 4 300 2 200 8 22 200 2140 2 195 3 1 2 1 2 52 3 7 400 60 81 80 80 12 34 4 4 7 12 80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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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10월추천dvd
2011 10 DVD CHOICE dvd dvd?!!!! [1] [2] DVD NO. 1898 [3] Days of Being Wild 지금도 장국영을 추억하는 이는 많다. 그는 홍콩 영화의 중심에 선 배우였고,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거짓말 같던 그의 죽음은 장국 영을 더욱 애잔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만들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 이 장국영을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3 Contents 8p 10p 14p 20p 34p 36p 40p 46P 48p 50p 54p 58p 생명다양성재단 영물이라는 타이틀에 정 없어 보이는 고양이, 날카롭게 느껴지시나요? 얼음이 따뜻함에 녹듯이, 사람에게 경계심 많은 길고양이도 곁을 내어주면 얼음 녹듯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길 위에 사는 생명체라 하여 함부로 대하지 말아주세요. 싫으면 외면해주세요.
슬라이드 1
1 주차. 東京 ( とうきょう ) はどこですか 시작하기 수업목표 초급단계에서배운기초문형과표현을활용하여간단한일본어를듣고말할수있는능력을향상시킴 특징 習 ( なら ) うより慣 ( な ) れよ 배워서알기보다경험하여익히도록하라! 훈련이완벽을만든다! 주입식수업이아닌액티브한수업 구성 시작하기 대화연습 연습문제 정리하기 ここがメイン! 시작하기 학습내용제시 포인트강의 대화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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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네티즌들이궁금해하는어원몇가지 (3) 115 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네티즌들이궁금해하는어원몇가지 (3) 117 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네티즌들이궁금해하는어원몇가지 (3) 119 새국어생활제 14 권제 4 호 (2004 년겨울 ) 네티즌들이궁금해하는어원몇가지
......-....4300.~5...03...
덕수리-내지(6장~8장)최종 2007.8.3 5:43 PM 페이지 168 in I 덕수리 민속지 I 만 아니라 마당에서도 직접 출입이 가능하도록 되어있다. 이러한 장팡뒤의 구조는 본래적인 형태라 고 할 수는 없으나, 사회가 점차 개방화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폐쇄적인 안뒤공간에 위치하던 장항 의 위치가 개방적이고 기능적인 방향으로 이동해가는 것이 아닌가 추론되어진다.
178È£pdf
스승님이 스승님이 스승님이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기를 말씀하시기를 알라는 위대하다! 위대하다! 알라는 알라는 위대하다! 특집 특집 기사 특집 기사 세계 세계 평화와 행복한 새해 경축 세계 평화와 평화와 행복한 행복한 새해 새해 경축 경축 특별 보도 특별 특별 보도 스승님과의 선이-축복의 선이-축복의 도가니! 도가니! 스승님과의 스승님과의 선이-축복의 도가니!
치의학석사학위논문 치의학대학원학생의장애환자에 대한인식조사 년 월 서울대학교치의학대학원 치의학과 박상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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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문답2
응답하라! 기본소득 응답하라! 기본소득 06 Q.01 07 Q.02 08 Q.03 09 Q.04 10 Q.05 11 Q.06 12 Q.07 13 Q.08 14 Q.09 응답하라! 기본소득 contents 16 Q.10 18 Q.11 19 Q.12 20 Q.13 22 Q.14 23 Q.15 24 Q.16 Q.01 기본소득의 개념을 쉽게 설명해주세요. 06 응답하라
산케이
산케이 朴 사라진 7시간 사생활 상대는 정윤회?-레임덕 시작 대통령 권위는 땅바닥에 떨어져 -증권가 정보지에 박근혜 남자관계, 정권 통째로 흔들려 http://thenewspro.org/?p=5987 by 편집부 Posted: August 4, 2014 at 11:54 am Updated: August 8, 2014 at 10:22 am 박근혜의 남자관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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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October 2005 현 대는 이미지의 시대다. 영국의 미술비평가 존 버거는 이미지를 새롭 게 만들어진, 또는 재생산된 시각 으로 정의한 바 있다. 이 정의에 따르 면, 이미지는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지는 보는 사람의, 혹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사람의 믿음이나 지식에 제한을 받는다. 이미지는 언어, 혹은 문자에 선행한다. 그래서 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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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두리 * 저는주식을잘한다고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주식감각이있다는것이맞겠죠? 예전에애널리스트가개인주식을할수있었을때수익률은엄청났었습니다 @^^@. IT 먼쓸리가 4주년이되었습니다. 2014년 9월부터시작하였으니지난달로만 4년이되었습니다. 4년간누적수익률이최선호주는 +116.0%, 차선호주는 -29.9% 입니다. 롱-숏으로계산하면 +145.9% 이니나쁘지않은숫자입니다.
가해하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쌍해서이다 가해하고 나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을 것 같아서이다 보복이 두려워서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화가 나고 나쁜 아이라고 본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런 생각이나 느낌이 없다 따돌리는 친구들을 경계해야겠다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중학생 고등학생 남 여
레이아웃 1
03 04 06 08 10 12 13 14 16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도 지나가고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소현이가 이 곳 태화해뜨는샘에 다닌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네요. 해샘에 처음 다닐 때는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도 남을 의식해 힘들어하고, 사무실내에서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신경 쓰여 어려워했었습니다. 그러던 우리 소현이가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Gwangju Jungang Girls High School 이상야릇하게 지어져 이승이 아닌 타승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텔에 여장을 풀고 먹 기 위해 태어났다는 이념 아래 게걸스럽게 식사를 했다. 피곤하니 빨리 자라는 선생님의 말 씀은 뒷전에 미룬 채 불을 끄고 밤늦게까지 속닥거리며 놀았다. 몇 시간 눈을 붙이는 둥 마 는 둥 다음날 이른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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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v vi vii viii ix x xi 61 62 63 64 에 피 소 드 2 시도 임금은 곧 신하들을 불러모아 나라 일을 맡기고 이집트로 갔습니다. 하 산을 만난 임금은 그 동안 있었던 일을 말했어요. 원하시는 대로 일곱 번째 다이아몬드 아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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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51역사지도서3
III 배운내용 단원내용 배울내용 120 121 1 2 122 3 4 123 5 6 124 7 8 9 125 1 헌병경찰을앞세운무단통치를실시하다 126 1. 2. 127 문화통치를내세워우리민족을분열시키다 1920 년대일제가실시한문화 통치의본질은무엇일까? ( 백개 ) ( 천명 ) 30 20 25 15 20 15 10 10 5 5 0 0 1918 1920 ( 년
82-대한신경학0201
www.neuro.or.kr 2010 1 Vol. 82 www.neuro.or.kr 01 5 January 2010 2007 Newsletter of THE KOREAN NEUROLOGICAL ASSOCIATION 2010 NO.82 2010.JANUARY C o n t e n t s 04 05 06 10 13 17 18 20 22 25 28 32 33 36
쌍백합23호3
4 5 6 7 여행 스테인드글라스 을 노래했던 하느님의 영원한 충만성을 상징하는 불꽃이다. 작품 마르코 수사(떼제공동체) 사진 유백영 가브리엘(가톨릭 사진가회) 빛은 하나의 불꽃으로 형상화하였다. 천사들과 뽑힌 이들이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하며 세 겹의 거룩하심 가 있을 것이다. 빛이 생겨라. 유리화라는 조그만 공간에 표현된 우주적 사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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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 Global 한국 팝음악, 즉 K-POP이 일본 내 한류 열풍의 선봉에 나섰다. 인기 걸그룹 카라가 도쿄 아카사카의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데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_ 이태문 통신원 또다시 열도 뒤흔드는 한류 이번엔 K-POP 인베이전 아이돌 그룹 대활약 일본인의 일상에 뿌리내린 실세 한류 일 본에서 한류 열풍이 다시 뜨겁게
어린이 비만예방 동화 연극놀이 글 김은재 그림 이 석
캥거루는 껑충껑충 뛰지를 못하고, 여우는 신경질이 많아졌어요.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두 이상해졌어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멧돼지네 가게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염소 의사 선생님은 상수리나무 숲으로 가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했답니다. 상수리나무 숲에는 어떤 비법이 숨겨져 있는 지 우리 함께 숲으로 가볼까요? 이 동화책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증진기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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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 Abstract - 5 - - 6 - - 7 - 국문요약 - 8 - - 9 - 제목차례 Abstract ----------------------------------------------- 5 국문요약 ---------------------------------------------- 8 서론 -------------------------------------------------
연구노트
#2. 종이 질 - 일단은 OK. 하지만 만년필은 조금 비침. 종이질은 일단 합격점. 앞으로 종이질은 선택옵션으로 둘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종이가 너무 두꺼우면, 뒤에 비치지 는 않지만, 무겁고 유연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두꺼우면 고의적 망실의 위험도 적고 적당한 심리적 부담도 줄 것이 다. 이점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일단은 괜찮아 보인다. 필자의
농학석사학위논문 폴리페닐렌설파이드복합재료의기계적및열적 특성에영향을미치는유리섬유 환원된 그래핀옥사이드복합보강재에관한연구 The combined effect of glass fiber/reduced graphene oxide reinforcement on the me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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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학석사학위논문 서울대학교행정대학원 행정학과정책학전공 이윤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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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개념정립 _ 행렬의참, 거짓 수학전문가 NAMU 선생 1. 행렬의참, 거짓개념정리 1. 교환법칙과관련한내용, 는항상성립하지만 는항상성립하지는않는다. < 참인명제 > (1),, (2) ( ) 인경우에는 가성립한다.,,, (3) 다음과같은관계식을만족하는두행렬 A,B에
1. 행렬의참, 거짓개념정리 1. 교환법칙과관련한내용, 는항상성립하지만 는항상성립하지는않는다. < 참인명제 > (1),, (2) ( ) 인경우에는 가성립한다.,,, (3) 다음과같은관계식을만족하는두행렬 A,B에대하여 AB=BA 1 가성립한다 2 3 (4) 이면 1 곱셈공식및변형공식성립 ± ± ( 복호동순 ), 2 지수법칙성립 (은자연수 ) < 거짓인명제 >
Drucker Innovation_CEO과정
! 피터드러커의 혁신과 기업가정신 허연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Doing Better Problem Solving Doing Different Opportunity ! Drucker, Management Challenges for the 21st Century, 1999! Drucker, Management: Tasks, Respon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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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ㅣ반딧불이ㅣ뒤엉켜 버린 삶, 세월이 흘러도 풀 수 없는.. 실타래 벌써 3년째 시간은 흘러가고 있네요. 저는 서울에서 엄마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에 가족들과 제주로 내려오게 되었답 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엄마의 죽음을 잊으려고 하였습 니다. 그러다 여기서 고향 분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 분들의
슬라이드 1
후타바테이 시메이( 二 葉 亭 四 迷 ) 뜬구름( 浮 雲 ) 1 * 작가소개 겐지( 元 治 ) 원년 2월 28일 (1864년4월4일) 에도 출생 본명 하세가와 타츠노스케 ( 長 谷 川 辰 之 助 ) 필명의 유래 : くたばってしめ(ま)え 메이지 14년(1881년) 동경외국어학교 노어과 입학. 쓰보우치 쇼요 坪 内 逍 遥 와 평론 小 説 総 論 발표 1887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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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넋두리 * 올해 4월은잊지못할것같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있었으니까요. 다양한시각에서보시는분들도있지만주식시장은이미움직이고있는것같습니다. 퀀트담당후배는통일전후독일에서주가움직임변화가컸던산업에대한조사요청에정신이없습니다. IT나바이오보다는확실히투자자관심이쏠린것같습니다. 실제로어떻게될지 앞으로옥석이가려지겠죠? 업무적으로도기억에남을것같습니다. 같이일하던두명의후배가애널리스트로서첫보고서를냈습니다.
한국사회의도박중독자의특성연구 - 한국인과일본인의문화적특성비교를중심으로 - 2010. 11 제출문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귀하 대구대학교산학협력단 1) cross-cultural psychology 문화를초월하는보편적심리학구현 2) indigenous psychology 자기문화권의사회적현상을자기용어로개념화하고이해 3) cultural psychology
(012~031)223교과(교)2-1
0 184 9. 03 185 1 2 oneclick.law.go.kr 186 9. (172~191)223교과(교)2-9 2017.1.17 5:59 PM 페이지187 mac02 T tip_ 헌법 재판소의 기능 위헌 법률 심판: 법률이 헌법에 위반되면 그 효력을 잃게 하거 나 적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 탄핵 심판: 고위 공무원이나 특수한 직위에 있는 공무원이 맡
*표지-결혼과가정 2012.10.23 3:59 PM 페이지1 태산아이인쇄그룹(국) 2261-2488 2540DPI 175LPI James W. Knox 시리즈 성령의 열매 James W. Knox 지음 김영균 옮김 도서출판 킹제임스 신국판 352쪽 값 12,000원 성경적 종말론 James W. Knox 지음 김영균 옮김 도서출판 킹제임스 신국판 220쪽 값
CT083001C
발행인 : 송재룡 / 편집장 : 박혜영 / 편집부장 : 송영은 경희대학교 대학원보사 1986년 2월 3일 창간 02447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26 전화(02)961-0139 팩스(02)966-0902 2016. 09. 01(목요일) vol. 216 www.khugnews.co.kr The Graduate School News 인터뷰 안창모 경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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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Sanhak Foundation News VOL. 150 * 2011. 12. 30 논단 이슈별 CSR 활동이 기업 충성도에 미치는 영향 : 국가별 및 산업별 비교분석 최 지 호 전남대 경영학부 교수 Ⅰ. 서론 Ⅰ. 서론 Ⅱ. 문헌 고찰 및 가설 개발 2. 1. 호혜성의 원리에 기초한 기업의 사회적 투자에 대한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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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11 이후 영화에 나타난 변화상 * 남가영 ** [email protected] 조영호 *** [email protected] < 目 次 > 1. 연구목적 및 방법 2. 영화를 통해 본 3.11 2.1 3.11의 이미지가 침투한 영화 2.1.1 園 子 温 2.1.2 黒 沢 清 2.1.3 大
2015-05
2015 Vol.159 www bible ac kr 총장의 편지 소망의 성적표 강우정 총장 매년 1학년과 4학년 상대로 대학생핵심역량진단 (K-CESA)을 실시한지 5년이 지났습니다. 이 진 단은 우리 학우들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직업인으로서 핵심역량을 어느 정도 갖추었나를 알아보는 진단입니다. 지난번 4학년 진단 결과는 주관처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