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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7 모란봉악단의 음악정치 천현식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 제1장 서 론 514 제2장 모란봉악단의 조직과 활동 518 제3장 모란봉악단 음악의 특징 556 제4장 모란봉악단과 선전선동, 주민통합 569 제5장 결 론 590 [참고문헌] 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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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507 표 목차 <표 1> 1980년대 이후 대표적 북한의 음악단체 519 <표 2>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출연자( ) 521 <표 3> 모란봉악단 출연자 전원 523 <표 4> 모란봉악단의 행정 창작 조직 524 <표 5> 모란봉악단 일지 532 <표 6> 모란봉악단 활동 시기구분 535 <표 7>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 536 <표 8>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공연( , 실황록화) 540 <표 9>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 ( , 실황록화) 543 <표 10> 모란봉악단 공연( , 실황록화) 546 <표 11>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 실황록화) 552 <표 12>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연( , 실황록화) 554 <표 13>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 , 실황록화) 567 <표 14> 감사문: 당의 문예정책관철에서 선봉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 )의 창조기풍 571 <표 15>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따라배워 선군시대 주체예술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2013년 5월)의 창조기풍 572 <표 16> 예술인들은 명작폭포로 당의 선군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자 (2014년 4월)의 창조기풍 572 <표 17> 피바다 근위대 와 꽃파는 처녀 근위대 의 조직과 운영 575 <표 18> 음악정치의 선전선동 경로 580

4 508 신진연구논문집 그림 목차 <그림 1> 단원 소개 안내지 522 <그림 2> 70돐경축 공연 후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한 모란봉악단 525 <그림 3> 정령 류진아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526 <그림 4> 정령 라유미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526 <그림 5> 정령 황진영, 우정희, 안정호동지들에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로력영웅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527 <그림 6>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청봉악단 공연을 보는 모란봉악단 529 <그림 7>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 530 <그림 8> 조선인민군 제1차 비행사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 530 <그림 9> 모란봉악단 공연(2014년 3월) 530 <그림 10>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대홍단군 ( ~07.) 극장 안 531 <그림 11>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대홍단군 ( ~07.) 극장 밖 531 <그림 12>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단상 배경과 모란봉악단 상징물 531 <그림 13>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의 장면 538 <그림 14>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 공연 ( ) 542 <그림 15>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 542 <그림 16> 모란봉악단 공연( ) 548 <그림 17> 모란봉악단 공연(2014년 3월말) 549 <그림 18>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삼지연군 550 <그림 19> <기악과 노래 -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 ) 568

5 509 <그림 20> <기악과 노래 - 김일성대원수 만만세>,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 ) 568 <그림 21> 조선예술 (2015년 4호)의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구호 569 <그림 22> 감사문: 당의 문예정책관철에서 선봉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 ) 571 <그림 23>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2013) 악보 577 <그림 24>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의 김정일 친필 벽화 578 <그림 25>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선전화 578 <그림 26> 국가예술공연운영국의 노동자들 582 <그림 27> 보통강지구보급소 앞의 주민들 582 <그림 28>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582 <그림 29> 량강도 순회공연 삼지연군 삼지연군문화회관 앞 ( ) 583 <그림 30> 2014년 신작음악회에서 불린 <고백>과 <세월이야 가보라지> 585 <그림 31> 노래 <인민의 환희> 소개글 586 <그림 32> 노래 <날아가다오 그리운 내 마음아> 소개글 586 <그림 33> 노래 <바다 만풍가> 소개글 586 <그림 34> 노래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소개글 586 <그림 35> 모란봉악단공연과 김정은 연설 이후 자강도 노동자들의 반향 소개기사 587 <그림 36> 모란봉악단 창조기풍 속보판 옆을 지나 출근하는 대홍단군 농장원들 588 <그림 37> 노래 <7. 27행진곡>, <위대한 전승의 명절>,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의를 드린다> 기념훈장 정령( )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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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511 요 약 문 모란봉악단은 그 동안 많은 주목을 받아왔지만 음악단체임에도 불구하고 본격 적인 음악적 특징에 대한 분석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모란봉악단 의 음악적 특징에 주목하면서 그것이 가지는 현재 북한사회, 김정은 시대의 선전선 동의 역할과 의미, 나아가 그것이 어떻게 주민통합의 역할을 하는지를 고찰해 보았 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시대를 대표하는 유력한 문화현상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필요한 연구라고 본다. 먼저 2장에서는 3년 남짓한 모란봉악단의 전모를 밝혀보았다. 그 출현의 의미와 조직구조, 그리고 수상 상황까지 정리하였다. 다음으로는 음악단체로서 주된 활동 인 공연활동을 시기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대략 확인되는 30회 가량의 공연을 정리 하고 시기별로 주요한 공연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시간 순서에 따라 변화한 모란봉 악단의 특징을 공연별로,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모란봉악단은 각 시기별로 새로 운 시도와 여러 성과들을 보여주었다. 3시기인 최근은 아직 활동이 진행 중이어서 미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조직과 공연활동 전반을 바탕으로 3장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전반적 음악 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 특징을 미학원칙과 음악양식으로 나누었다. 미학원칙으 로는 먼저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실성, 다음으로 동시대성 과 대중성 을 들었다. 첫 번째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실성 의 문제는 북한이라는 국가의 근간이 바뀌지 않는 한 변하기 힘든 부분으로, 모란봉악단에서도 변화의 지점을 찾기는 힘들었다. 상대적으로 김정은 시대로 넘어오면서 젊은 지도자를 이미지화하고 있는 점 정도 가 변화한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미학원칙으로 두 번째로 들었던 동시대 성 이 있다. 이는 모란봉악단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이다. 동시대성의 기반은 인민들의 요구에 따른 대중성 에 있기도 하다. 여기서 마지막 미학원칙인 대중성이 중요하게 제기된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은 북한음악의 지난 역사에 보였 던 몇 차례의 것과 같은 분절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모란봉악단의 음악은 세계 와의 대화가능성, 소통가능성을 높여 서구 대중음악인 팝음악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김정은 시대를 맞은 음악적 업데이트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란봉 악단과 같은 변화는 최근 김정일 시기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양상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서구 팝음악의 음색에 주목하고 리듬을 상대

8 512 신진연구논문집 적으로 중시하며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다. 또한 서구 팝음악의 알앤비 창법을 사용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다양한 악곡의 구성형식과 편곡형태로 인해 두드 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양상들은 김정일 시기의 소위 외부, 특히 서양의 대중음 악과 맺었던 균형감각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주의적 내용미 학의 줄기를 놓치지는 않고 있다. 그것은 음색과 리듬을 위주로 다이내믹한 음악을 추구하지만 여러 방법들을 동원해서 내용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으로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경음악과 노래련곡 과 같이 극성을 높이는 양식들을 개발하고, 무대장치에서 배경화면의 역할을 높여서 음악극화를 꾀하고 있는 점 등이 그것이 다. 하지만 어쨌든 북한음악이 외부를 향해 동시대성 획득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은 것만은 확실하다. 다음 4장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선전선동과 주민통합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먼저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이라는 담론에 대해서 시작과 변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서 추적하였다.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은 초기에 1. 결사관철의 정신, 2. 진취적인 자세, 3. 혁신적인 안목 으로 제시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1. 결사관철의 정신, 2, 참신하고 진취적인 창조열풍, 3. 집단주의적 경쟁열풍 으로 정리되어 확정된다. 그 내용을 보면 첫째 결사관철의 정신 은 기존의 당성 강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참신하고 진취적인 창조열풍 이라고 하는 것은 앞서 음악적 특징에 서 말했던 동시대성 획득을 위한 세계적 식견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것을 모란봉악 단의 창조기풍으로 말하고 있으며 문학예술계뿐만 아니라 북한 사회 전체에 이 기풍을 요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집단주의적 경쟁열풍 도 주목할 만하다. 비록 사회주의적 경쟁 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이미 경쟁 이라는 담론을 적용하였 다는 것, 그리고 그 경쟁 이 개인 에 대한 주목과 연결되어 다른 사람이나 집단과 비교하는 우월성 의 개념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것을 모란봉악단을 통해서 전 사회에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김정은 시대가 이전 시기와 구별되는 또 다른 점이다. 이러한 창조기풍으로 모란봉악단이 추구하는 음악정치는 열린 음악정치 와 연결해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동시대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김정은 의 열린 음악정치는 김정일 말기의 구호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의 정신을 음악에 적용,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전 시기의 음악 정치가 국내, 내부용의 것이었다면 모란봉악단의 음악정치는 김정일 시대와 비교 해서 상대적으로 세계를 향해 동시대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점에서 다르다. 다음으 로는 북한음악의 선전선동 경로를 추적, 정리하였으며 모란봉악단의 실례로 선전 선동의 경로를 따라가며 주민통합의 실제 과정과 효과를 살펴보았다. 북한음악의

9 513 선전선동 전체경로는 김정은 이전 방식과 비슷하였다. 그리고 음악과 생활(노동) 을 일치시키고자 하는 음악정치의 원리도 이전 시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의 음악은 북한 인민들의 감성을 동시대성 획득으로 세계화하고자 하 는 의도를 갖는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 일체화를 어떤 감성의 문화생활로 이뤄낼 것이냐에 있어서 모란봉악단은 서구 대중음악인 팝음악에 주목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 음악담론에서 대중가요, 대중음악 등의 대중성 담론으로도 확인되는데, 이 는 기존의 인민성 과 통속성 을 결합한 것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모란봉악 단의 음악에 나타난 특징은 특정 단체의 음악 특징이 아니라 현재 북한을 대표하는 본보기단체의 음악 특징이라는 점에서 북한음악 전반을 선도하는 경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0 514 신진연구논문집 제1장 서 론 김일성 주석(이후 직위 생략) 사망 이후 1996년 2월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이 후 직위 생략)은 북한의 변화를 예상하는 안팎에게 나에게서 그 어떤 변화를 바라 지 말라 라는 말을 전했다. 이후 현재까지도 북한의 변화를 예측하는 상황에서 이 말이 인용되곤 하면서 북한의 주체성을 강조하기도 하고, 북한의 닫힌 고립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어쨌든 이 글귀는 북한의 불변성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북한은 불변하는가? 굳이 특별한 이론을 들지 않아도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은 알 수 있으며, 어쨌든 마르크스 레닌주의의 변증법적 유물론의 전통을 잇고 있는 북한 이 이 말을 곧이곧대로 불변성을 주장하기 위해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실제로 무슨 뜻일까? 필자는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나는 너희들 뜻에 따라 변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외부의 뜻에 따른 북한의 변화 를 바라지 말라는 것, 그러니까 나는 너희들 뜻이 아니라 나의 뜻에 따라 변화를 선택하고 조절할 것이다 를 말하고자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북한은 이후 2002년 7.1 경제관리개선조치를 포함한 여러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남한 사람들은 대부분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실제로 남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것은 변화의 속도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방식이 다른 문제는 보통은 대상에 대해서 알지 못함에 따른 것이 클 것이다. 그리고 속도의 문제는 남한과 북한의 삶의 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도 가장 빠른 인터넷 과 빨리빨리 의 생활문화를 갖고 있는 남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북한의 변화를 느끼기는 힘들다. 10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 안에서 50킬로미터를 달리는 옆 차선 의 차는 앞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뒤로 달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100킬로미터의 차 안에서 내려 옆 차선에서 50킬로미터로 달리는 차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랬을 때 그 차의 속도와 방향, 운전방식을 실감할 뿐만 아니라 자세히 볼 수 있다. 이렇게 했을 때 내가 탔던 차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았지만 나의 또 다른 옆 차선에서 나보다 앞서 달려가는 차도 확실히 볼 수 있다. 달리 얘기하면 북한은 다른 차선에서 다른 승객들이 타 있는 운전사가 다른 차량이다. 우리는 그것을 가끔, 아니 아주 자주 까먹는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는 실제로 차 안에서, 그러니까 삶의 공간에서, 내릴 방법이 없으며 단지 생각의 순간마다 그 사실을 각성( 覺 醒 )해야 할 뿐이다. 하지만

11 515 매 순간 그런 깨달음을 유지하기는 힘들다. 나 살기도 바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 아닌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는 무척 힘들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대화를 성공하고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게 되면 커다란 기쁨과 평화가 찾아오게 된다. 모란봉악단이 바로 우리와는 다른 북한식의 변화와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음악을 공부하고 있는 필자도 2012년 모란봉악단의 출현을 보고서 그 변화를 제대 로 느끼지 못했다. 물론 큰 변화를 보여준다는 막연함은 느꼈지만, 그것이 구체적 으로 무엇인지, 음악의 변화가 북한사회의 변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몰랐다. 필자 는 이번 기회에 차에서 내려 옆 차를 바라보는 각성의 기회를 다시 가지고자 한다. 김정은 시대를 표상하는 여러 사건들 중에 문화예술, 특히 음악분야에서 주목받 은 것이 바로 모란봉악단의 출현이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이후 직위 생략)이 김정일이 죽은 후 전면에 나선 2012년에 등장하면서 김정은 시대를 대내외에서 대표했다고 평가된다. 그리고 그 등장이 김정은이라고 하는 젊은 지도자에 걸맞게 상대적으로 세련된 전자음악과 무대연출을 보여주었기 때 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그래서 많은 관심과 함께 기사나 간단한 주장글들이 꽤 여러 개 발표되었다. 그리고 학술논문이나 단행본들도 발간되었다. 주요 논저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최초라고 할 수 있는 논문은 강동완 박정란의 김정은의 문화정치 :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가 있다. 1) 그리고 같은 저자의 연속된 글인 강동완의 김정은의 열린 음악정치 : 모란봉악단 공연을 통해서 본 북한 과 2) 2014년까지의 연구성과 전체를 정리한 단행본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가 3) 보인다. 강동완은 2015년에도 올해 모란봉악단 활동에 대해 주목하면서 강동완 문 다혜 공저의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의미와 시사점 과 4) 강동완 석인선 공저의 모란봉악단을 통해서 본 김정은 시대: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를 위한 기념공연 분석을 중심으로 를 발표하였다. 5) 이 글들은 진행된 공연을 다루며 김 정은이 북한 주민의 외부문화에 대한 동경을 모란봉악단으로 일정 정도 해소하려 1) 강동완 박정란, 김정은의 문화정치 :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북한연구학회 춘계학 술발표논문집 (2013), 쪽. 2) 강동완 박정란, 김정은의 열린 음악정치 : 모란봉악단 공연을 통해서 본 북한, 서보혁 김일 한 이지순 엮음, 김정은에게 북한의 미래를 묻다 (서울: 선인, 2014). 3) 강동완, 모란봉악단, 김정은을 말하다 (서울: 선인, 2014). 4) 강동완 석인선, 모란봉악단을 통해서 본 김정은 시대: 제5차 훈련일꾼대회 참가자를 위한 기념공연 분석을 중심으로, 북한연구학회 하계학술발표논문집 (2015), 쪽. 5) 강동완 문다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의미와 시사점, 동북아연구 30권 1호(2015), 쪽.

12 516 신진연구논문집 고 하고 있음을, 가사를 중심으로 하는 곡목을 분석하면서, 주장하고 있다. 그와 함께 모란봉악단의 활동에 나타난 특징과 그것을 바탕으로 김정은 시대의 정치적 전망을 분석한다. 다음은 김수민 한승호의 2013년 모란봉악단 신년음악회의 의미와 정치적 의도 를 볼 수 있다. 6) 이 글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13년 모란봉악단의 신년음악회 의 곡목을 분석하면서 정치적 의도를 최고지도자의 우상화, 체제결속, 강성국가 건설로 정리하고 있다. 또 배인교의 2012년 북한의 음악공연과 樂 이 있다. 7) 이 글은 모란봉악단만을 다룬 것은 아니다. 2012년 10월 조선로동당창건 67주년 기념 음악회로 각각 열린 국립교향악단, 은하수관현악단,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분석하 면서 2012년 북한음악의 특징을 정리하고 있다. 결론으로는 이 세 악단의 공연을 보면 김정은 시대의 음악정치가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긴 하지만 진정한 여민동락 ( 與 民 同 樂 )이라기보다는 교화의 장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학위논문으로는 이선애 의 김정은 시기 모란봉악단의 공연활동에 관한 연구 가 있다. 8) 이 글은 모란봉악 단의 구성과 공연 전반에 대해 자세한 소개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오기현의 단행본 평양 걸그룹 모란봉 악단: 남북 문화 교류의 창 이 2014년에 발행되었다. 9) 저자는 SBS방송국의 프로듀서이자 다년간의 남북문화예술 교류사업 담당자로서 모란봉악단의 무대예술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그 특징과, 그것의 한류영향을 다루 고 있다. 이렇듯 기존연구를 보면 강동완 박정란과 김수민 한승호의 글은 모란봉악 단을 주로 곡목이나 가사의 측면에 주목해서 그 정치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 고 배인교의 글은 모란봉악단만을 다룬 것이 아니어서 모란봉악단 전체 특징을 다루지는 않고 있다. 이선애의 논문은 모란봉악단의 소개에 치중하고 있다. 마지막 으로 오기현의 글은 주로 모란봉악단의 무대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기존연구들을 보면 모란봉악단이 음악단체로서 갖는 특징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주로 모란봉악단 음악의 가사 와 음악 외적인 모습들에 주목해서 연구해왔다. 그리고 단지 음악적인 부분이 외면 받았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김정일 시대와 김정일 시대를 가르는 기준으로서 모란 6) 김수민 한승호, 2013년 모란봉악단 신년음악회의 의미와 정치적 의도, 평화학연구 14권 4호 (2013), 쪽. 7) 배인교, 2012년 북한의 음악공연과 樂, 남북문화예술연구 2013년 하반기, 통권13호(2013), 쪽. 8) 이선애, 김정은 시기 모란봉악단의 공연활동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인제대학교 대학 원, 2015). 9) 오기현, 평양 걸그룹 모란봉 악단: 남북 문화 교류의 창 (고양: 지식공감, 2014).

13 517 봉악단의 등장 자체에 주목하는 것뿐이지 연속성과 함께 분절점, 그러니까 모란봉 악단이 갖는 김정은 시대의 특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음악과 함께 설명하고 있지 못하다. 파격적인 의상과 무대에 주목해서 막연한 변화의 가능성을 반복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북한에서 계속 주장해왔던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에 대해서도 그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결과였다. 단지 단순히 김일성 시대부터 계속되어 오던 따라배우기식 대중운동의 문화예술 방식으로만 이해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이 무엇이며 그것이 이전 시대와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해 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시대에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는 모란봉악단 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김정은 시대의 방향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모란봉악단의 음악정치가 김정은 시대와 어떤 관계에 있으며, 주민통합을 위한 북한의 선전선동체계의 하나로서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주목하고 자 한다. 연구범위는 시범공연으로 시작된 모란봉악단의 2012년 7월 6일 공연부터 2015 년 10월 현재까지를 다루고자 한다. 모란봉악단은 음악단체로서 공연을 보는 것이 중요한데, 공연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으며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영상자료를 참고 하였다. 인터넷으로 북한의 언론매체에서 소개하고 있는 상당부분의 모란봉악단 공연을 볼 수 있는데, 북한 내부의 편집을 거친 자료라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로동신문 과 조선예술 등의 연속 간행물에 실린 글들을 분석해서 북한이 모란 봉악단의 어떤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어떤 점을 부각시키고 담론화시키고 있는지 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모란봉악단과 김정은 시대의 지향점을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음으로 이 글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음악 자체를 분석하고자 한다. 동영상과 함께 음악분석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는 김정일 시대와의 연속점과 분절점을 음악 그 자체로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이러한 음악분석과 김정은 시대의 지향을 음악정치라는 북한식 문화예술 통치와 연결시키는 음악사회학적 분석을 하려고 한다. 이것은 단지 모란봉악단의 음악적 특징에 머물지 않고 북한음 악의 변화방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14 518 신진연구논문집 제2장 모란봉악단의 조직과 활동 제1절 악단의 출현과 조직 1. 모란봉악단의 출현과 그 위치 기존에 모란봉악단의 출현 과정에 대한 선행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기 때문 에 여기서는 모란봉악단이 북한음악계에서 어떤 연속성과 분절성을 가지면서 등 장하게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집권 이 시작된 2012년 상반기에 준비를 시작해서 2012년 7월 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시범공연을 가지게 되었다. 북한 매체에서도 선전하고 있듯이 불과 몇 개월 만에 악단이 출발한 셈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이러한 현대적인 모란봉악단의 출현 이전 김정일 시기 후반부에 이미 만수대예술단의 삼지연악단이나 은하수관현악단 과 같은 현대적인 인민대중의 감성을 만족시키고자 한 악단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단의 구성원을 바탕으로 모란봉악단이 준비된 것이다. 시범공연을 열고 그것을 실황녹화 형태로 7월 11~12일 이틀에 걸쳐 두 차례나 대중에게 방송했다는 것은 모란봉악단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였다는 것을 말한다. 시범공연 마지막에 김정은이 무대를 향해서 엄지를 치켜든 것을 보면 분명해진다. 이 공연을 북한에서는 모란봉악단이 내용에서 혁명적이고 전투적이며 형식에 서 새롭고 독특하며 현대적이면서도 인민적인 것으로 일관된 개성있는 공연을 무대에서 펼치였다. 째인 안삼불과 화려한 무대조명의 효과로 하여 청각과 시각적 으로 변화무쌍한 공연은 음악형상창조의 모든 요소들을 예술적으로 완전히 조화 시켰다. 공연의 주제와 구성으로부터 편곡, 악기편성, 연주기법과 형상에 이르는 모든 음악요소들을 기성관례에서 벗어나 대담하게 혁신하였다. 고 10) 극찬의 평가 를 하였다. 북한의 이러한 선전 문구의 평가를 학문적 차원에서 평가할 일은 아니 겠고, 어쨌든 이전 시기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건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동안 북한 음악이 시대에 따라 일정하게 변화해 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변화의 정도를 짐작 할 수 있는데,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그 수준을 벗어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1985년 보천보경음악단(후에 보천보전자악단)이 처음 등장했을 때와 비견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앞으로의 진행 상황을 보면 그 보다 더한 평가도 가능할 수 있을 10)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새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하 시였다, 로동신문, , 2쪽.

15 519 것이다. 대중화란 측면에서 북이 그동안 북쪽만의 정체성, 독자성을 고수하는데 주목해왔다면 모란봉악단은 상대적으로 세계적 추세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할 수 있다. 남쪽의 입장에서는 여전히 촌스러운 면이 있지만, 예전과 비교하자면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고, 헤어스타일, 무대설치, 조명, 무대매너 등 상당히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세한 음악적 분석은 다음 항목에서 이루어질 예정이다. 은하수관현악단과 삼지연악단이 어쨌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큰 영향 력, 틀 안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본다면, 모란봉악단은 분명 김정일 시대와는 다른 김정은 시대의 음악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모란봉악단에 대한 북한 인민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 일단 모란봉악단의 출현은 성공적 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란봉악단의 출현은 다음의 표에서 제시하고 있는 북한음악 단체의 계보에서 보천보전자악단을 잇고 있다. 11) <표 1> 1980년대 이후 대표적 북한의 음악단체 현대음악 보천보전자악단 기악 민족음악 왕재산경음악단 성악 (극음악) 현대음악 민족음악 피바다가극단 국립민족예술단 위와 같이 북한음악단체를 기악과 성악(극음악 포함)단체로 나눌 수 있으며, 이는 다시 현대음악과 민족음악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 방식대로 거칠게 설명하면 현대음악은 서양, 대중음악 중심의 음악이고 민족음악은 전통음악 위주의 음악이 다. 극음악이 중심이 되는 성악분야는 현대음악을 혁명가극 <피바다>를 창작한 11) 김정일, 민족음악을 현대적미감에 맞게 발전시킬데 대하여: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 일군들과 한 담화, 1993년 11월 13일, 김정일선집13: ~ (평양: 조선로동당출 판사, 1998), 쪽.

16 520 신진연구논문집 피바다가극단이 담당하고 있으며, 민족음악은 민족가극 <춘향전>을 창조한 평양 예술단의 후신 국립민족예술단이 담당하고 있다. 반면 기악분야의 현대음악은 보 천보전자악단이 담당하고 있으며 민족음악은 왕재산경음악단이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구분은 특징별 구분일 뿐이며, 북한음악단체는 모두 극장식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 보천보전자악단이나 왕재산경음악단의 경우에도 성악가들을 갖고 있으며, 피바다가극단이나 국립민족예술단도 관현악단 규모의 기악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북한음악 단체의 계보에서 모란봉악단은 기악을 위주로 현대음악을 담 당했던 보천보전자악단을 잇고 있다. 경음악 단체이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음악을 위주로 했던 보천보전자악단을 음악적으로 잇고 있다. 이는 북한 매체에서도 설명 하고 있는 대목이다. 12) 보천보전자악단은 1985년 김정일이 남성들로 된 전자악단 조직사업을 지시하고 나서 조직되었다. 성악가들은 여성들도 포함된다. 이름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었다고 한다. 13) 이러한 현대음악을 담당했던 남성 위주의 경음악단을 이은 것이 바로 모란봉악단이다. 모란봉악단은 현대음악을 담당하는 여성 위주의 경음악단인 셈이다. 연주가와 성악가 모두가 여성으로 구성된 완전한 여성음악단체이다. 이 모란봉악단은 1960년대 만수대예술단의 녀성기악중주조와 1980~90년대 남성위주의 보천보전자악단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수대예 술단과 보천보전자악단은 북한에서 말하는 본보기예술단체 인데, 그 계보를 모란 봉악단이 잇고 있기 14) 때문에 북한 음악예술 단체의 계보에서도 모란봉악단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 모란봉악단의 조직 여기서는 모란봉악단의 조직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북한의 음악단체는 남 한의 음악단체들처럼 음악가 개인이나 음악가 몇 명이 모인 형태가 아니다. 모두가 극장식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북한 초기 때부터 일관된 모습인데, 사회주의 예술체계에 따라 집단주의적 공연형태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란봉악단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들은 모란봉악단이라고 하면 주로 연주가들과 성악가들 몇 명 을 떠올리게 되는데, 이 단체는 극장식 체계에 따라 행정과 공연분야를 담당하는 부서로 나뉘고, 공연 분야도 작곡과 작사 등을 담당하는 창작실, 그리고 녹음, 무대, 12) 전은별, 우리 식의 독특한 새로운 경음악단, 조선예술 2014년 7호, 루계 691호(2014), 19-20쪽. 13) 전은별, 악단의 명칭에도, 조선예술 2014년 6호, 루계 690호(2014), 5쪽. 14) 우정혁,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피로써 지킨 승리자들의 노래 영원하리: 전승절경축 모 란봉악단공연에 대하여, 로동신문, , 2쪽.

17 521 의상 등의 공연 전반을 아우르는 부서들이 있다. 이러한 모란봉악단의 전모를 구성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제1회 공연이었던 모란 봉악단 시범공연( )을 출연자를 보면 다음과 같다. 15) <표 2>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출연자( ) 구성 역할 이름 참고 제1전기바이올린 선우향희 악장 제2전기바이올린 홍수경 전기비올라 차영미 전기첼로 유은정 악기조(11명) 신세사이자 김향순 리희경 쌕스폰 최정임 피아노 김영미 전자드람 리윤희 전기기타 강령희 (전기)바스기타 리설란 김유경 조장 김설미 중창조(6명) 배우(노래) 류진아 박미경 박선향 정수향 첫 공연에서는 악단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무대에 섰던 연주가와 성악가들만이 확인된다. 연주단인 악기조 11명과 성악단인 중창조 6명 모두 17명 의 음악인들로 구성되었다. 그 중 주로 조명을 받았던 악기조는 9종의 악기들을 사용했는데, 쌕스폰과 피아노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자악기를 쓴 점이 특이했다. 그러니까 신세사이자(신디사이저)나 전기기타, (전기)바스기타 등은 이전의 경음 악단에서도 사용되었지만, 현악4중주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함께 드럼의 경우까지 모두 전자악기로 바꿔서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가능한 모든 악기들을 전자악기로 바꿨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리고 북한에서는 배우라고 15)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

18 522 신진연구논문집 부르는 중창조 가수가 6명 등장했다. 이 중 악기조의 악장은 제1바이올린을 맡은 선우향희였고 중창조의 조장은 김유경이었다. 이후 다섯 번째 공연 조선로동당창 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 와 여섯 번째 공연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60돐기념 모란봉악단공연( ) 의 처음 악단 소개화면을 보면 중창조에 리명희 가 추가되어 가수가 7명이 등장해 서 모두 18명이 활동한다. 16) 다음 사진은 모란봉악단 2014년 량강도 순회공연 당시의 공연 안내지의 단원 소개 부분이다. 17) <그림 1> 단원 소개 안내지 악장과 함께 현악4중주 4명과 중창조 7명이 소개되고 있다. 이런 모란봉악단의 구성을 보면 서양식 현악 4중주(바이올린2, 비올라1, 첼로) 중심의 연주단과 북한 16)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 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김 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60돐기념 모란봉악단공연, >, ) 조정훈, 모란봉악단과 김정은 시대의 열린 음악정치, 통일뉴스,

19 523 의 가사중심인 내용미학을 담당하는 중창단이 결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서양 클래식의 양식화된 악단 형태를 받아들이면서도 북한의 사회주의 예술의 특징을 담아낼 수 있는 중창조를 결합한 것이다. 물론 서양 클래식의 고전 형태가 아닌 전자악기를 받아들인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악단의 구성원 변화가 분명히 확인되는 것이 2013년 8월 2일에 열린 위대 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돐경축 열병식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 이다. 이 공연 처음에도 악단 소개화면이 등장하는데 김향순이 빠지고 피아노의 김영미가 신세사이저를 맡는다. 그리고 빠진 피아노의 자리에는 김정미라는 새로 운 연주가가 추가된다. 그리고 전자 바스기타의 리설란이 전혜련으로 바뀐다. 그리 고 7명이던 중창조에 라유미가 추가되어 8명으로 소개된다. 이로써 악기조 11명, 중창조 8명의 19명 악단원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후 공식적으로 단원들 소개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변동상황을 파악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공연 모습을 보면 기악조나 중창조의 단원들은 상황에 따라서 등장하거나 등장하지 않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나 큰 틀에서는 위 인원들이 그대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가 2014년 9월 3일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를 보면 새로운 가수 2명이 추가 된 사실이 확인된다. 리수경과 리옥화인데, 리옥화는 기존 모란봉악단의 단원들이 모두 젊은 여성들인데 반해 상대적으로 노장 가수임이 눈에 띈다. 그런데 이후 공연에서는 등장하지 않고 있다. 또 가장 최근인 2015년 10월 11일 공연을 보면 조국향이라는 가수가 중창조로 참여하였다. 상대적으로 기악조의 경우는 변동 상 황의 확인이 어려웠다. 이러한 모란봉악단에 참여한 음악가 전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3> 모란봉악단 출연자 전원 구성 악기 이름 참고 제1전기바이올린 선우향희 제2전기바이올린 홍수경 전기비올라 차영미 악기조(13명) 전기첼로 유은정 신세사이자 김향순, 리희경, 김영미 쌕스폰 최정임 피아노 김영미, 김정미 전자드람 리윤희

20 524 신진연구논문집 구성 악기 이름 참고 전기기타 강령희 (전기)바스기타 리설란, 전혜련 김유경 공훈배우 김설미 류진아 공훈배우 박미경 배우(노래) 박선향 중창조(11명) 정수향 리명희 라유미 공훈배우 리수경 리옥화 공훈배우 조국향 위와 같이 현재까지 모란봉악단에 참여한 연주자는 악기조 13명과 중창조 11명 으로, 모두 24명이 확인된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러한 구성은 공연별, 시기 별로 차이를 보이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현재까지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김유경, 류진아, 라유미 3명이 모란봉악단 활동으로 공훈배우의 칭호를 받은 것이 확인된다. 리옥화는 모란봉악단으로 등장한 첫 무대에서 공훈배우 로 소개되어 모란봉악단 활동 이전에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무대에 등장하는 기악조나 중창조와 달리 확인된 모란봉악단의 창작조 나 행정 담당자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표 4> 모란봉악단의 행정 창작 조직 번호 구분 이름 참고 1 단장 현송월 2 부단장 창작 황진영(작곡가) 인민예술가 3 행정 김운룡 4 성악지도 장정애 5 창작실 실장 우정희(작곡가) 공훈예술가 6 부실장 안정호(작곡가) 인민예술가 7 실원 차호근(작가) 8 록음사 길원금

21 525 모란봉악단의 단장이 처음 확인된 것은 2014년 5월에 열린 제9차 전국예술인대 회였다. 이 때 현송월(전 보천보전자악단 가수)이 모란봉악단의 단장으로 소개되 면서 토론을 하였다. 이 당시 부단장 김운룡과 황진영, 장정애, 배우 류진아, 차영미 가 토론을 함으로써 단장과 부단장들이 함께 확인되었다. 18) 나머지는 여러 수상소 식에 의해서 확인된 사실이다. 이와 같이 아직 모란봉악단 조직의 전모가 밝혀지지 는 않았다. 현재 밝혀진 상황을 보면 단장과 부단장, 그리고 창작실이 중요하게 운영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창작실에는 작곡가와 작가가 배치되어 있어서 편곡과 작곡, 작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 밖에도 록음사가 확인되는 것처럼 음향과 녹음뿐만 아니라 무대장치 등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와 인원이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 2015년 10월 18일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 란봉악단의 합동공연 후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찍은 모란봉악단의 단체사진이 확 인된다. 19) <그림 2> 70돐경축 공연 후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한 모란봉악단 18)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개막: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대회참가자들에게 보내신 력사적인 서한을 전달, 로동신문, , 2쪽;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페막, 로동신문, , 1쪽. 19)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 란봉악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하시였다, 로동신문, , 3쪽; 김정은 리설주 부부 와 모란봉악단, 연합뉴스, ,

22 526 신진연구논문집 위 사진을 보면 구체적인 인물은 확인할 수 없지만 모란봉악단의 규모와 구성에 대해 대략 가늠할 수 있다. 일단 전체 구성원은 25명 정도이고 악단의 악기조와 중창조는 무대복을 입고 있는 19명으로 확인된다. 가운데 김정은 뒤의 인물이 현송 월로 추정된다. 나머지 6명은 위에서 얘기한 행정이나 창작실원일 것이다. 악기조 와 중창조와는 달리 여기에는 남성들이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사진을 함께 찍지 않은 다수의 구성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 모란봉악단의 수상과 상징물 모란봉악단의 성공은 여러 수상경력으로 이어졌다. 이것은 무대에 서는 음악가 들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는 가수인 류진아가 2013년 7월 21일에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고, 20) 다음으로 2014년 5월 17일에 가수인 라유미가 공훈배 우 칭호를 받았다. 21) 다음은 두 가수의 공훈배후 칭호 정령이다. <그림 3> 정령 류진아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그림 4> 정령 라유미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위 두 인물 중 가수 류진아는 모란봉악단 활동 1년 만에 가장 먼저 공훈배우 칭호를 받음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다음으로는 대략 다시 1년 만에 라유미가 공훈 배우 칭호를 받았는데, 이렇게 칭호를 받은 인물들은 이후 공연에서도 독창곡을 부르며 카메라의 집중적인 대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 2015년 10월 24일에는 20)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류진아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를 수여함에 대하 여, 로동신문, , 1쪽. 2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라유미동지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를 수여함에 대하 여, 로동신문, , 1쪽.

23 527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의 정령이 발표되어 공훈국가합창단원들과 함께 모란봉 악단 가수 김유경이 공훈배우 칭호를 받았다.22) 무대의 출연자들이 아닌 창작가들의 수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2014년 4월 12일 에 모란봉악단 황진영, 우정희, 안정호의 로력영웅칭호가 정령으로 발표되었다. 다음은 이들이 모란봉악단의 작곡가들로서 로력영웅 칭호를 받은 정령이다.23) <그림 5> 정령 황진영, 우정희, 안정호동지들에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로력영웅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이 정령으로 황진영과 안정호는 인민예술가, 우정희는 공훈예술가의 칭호를 받 게 되었다. 이는 모란봉악단의 활동이 인정된 것이다. 우정희는 최근 김정일훈장을 받기도 하였다.24) 그리고 최근 2015년 10월 25일에는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지휘성원들 과 창작가, 예술인들에 대한 당 및 국가표창과 군사칭호수여모임이 진행되었다.25) 22)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 지휘성원, 창작가, 예술인, 성원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명예칭호와 훈장을 수여함에 대하여, 로동신문, , 1쪽. 23)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황진영, 우정희, 안정호동지들에게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로력영웅칭 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로동신문, , 2쪽. 24)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우정희동지에게 김정일훈장을 수여함에 대하여, 로동신문, , 2쪽. 25) 조선중앙통신,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지휘성원들과 창작가, 예술인들에 대한 당 및 국가표창과 군사칭호수여모임 진행, 로동신문, , 1쪽.

24 528 신진연구논문집 이 자리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지휘성원들과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한 등급 이상의 군사칭호가 수여되었다. 그리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 회 정령으로 김정일상 상장과 김정일상 금메달이 수여되었을 뿐만 아니라 김정일 이름의 시계표창과 김정은 표창장이 수여되었다. 또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명예칭호와 훈장을 수여함에 대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이 발표되어 인 민예술가칭호, 인민배우칭호, 공훈예술가칭호, 공훈배우칭호, 국기훈장1급 2급 3 급이 수여되었다. 이 중 군사칭호를 받은 모란봉악단원으로 확인되는 사람은 륙군 소좌 리설란(전기바스기타), 륙군대위 김향순 리희경(신세사이자), 김유경(중창 조), 륙군중위 전혜련(전기바스기타), 유은정(전기첼로), 최정임(쌕스폰), 홍수경 (전기바이올린), 김정미(피아노), 류진아 박미경 리수경 박선향 조국향(중창조) 등 이다. 26) 이외의 인물에도 확인되지 않은 모란봉악단의 단원이 있을 수 있다. 그리 고 모란봉악단 중창조의 조장으로 활동한 김유경은 공훈배우 칭호도 함께 받았다. 다음으로는 개인 예술가의 활동에 대한 수상이 아니라 특정 노래를 창작한 창작 가, 예술인에게 주어지는 시계표창이 확인된다. 2014년 8월 28일 로동신문 을 보면 당시 만들어진 <철령아래 사과바다>의 성과를 높이 사서 해당 작품을 만든 작사가 차호근과 작곡가 안정호, 노래를 부른 가수 김설미, 노래를 녹음한 녹음사 길원금이 시계표창을 받았다. 27) 시계표창을 수여하는 모임이 8월 27일 평양대극장 에서 진행되었으며 모란봉악단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김정일 이름이 새겨진 시계 가 수여되었다. 이 노래는 표창과 함께 널리 소개되면서 불리고 있다. 28) 이렇게 모란봉악단은 실기 예술인, 창작가, 창작된 노래에 이르기까지 수상을 함으로써 그 공로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현재 북한의 대표적 음악단체이다. 이들 의 위상을 알 수 있는 장면으로 최근 2015년 10월 18일 새로 만들어진 경음악단체 인 청봉악단의 조선로동당 창건 70주년 기념공연 을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앉아서 보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29) 26)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정은,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명령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 단의 지휘성원들과 창작가,예술인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데 대하여, 로동신문, , 1쪽. 27) 조선중앙통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의 존함을 모신 시계표창이 노래 철령아래 사 과바다 를 창작형상한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수여되였다, 로동신문, , 2쪽. 28) 리관수, 당정책적요구를 민감하게 반영한 흠잡을데 없는 시대의 걸작: 가요 철령아래 사과바다 를 놓고, 조선예술 2014년 11호, 루계 695호(2014), 30-31쪽. 29)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청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시였다, 로동신문, , 4쪽; 북한 김정은, 청봉악단 모란봉악단 기념공연 관람, 연합뉴스, HTML,

25 529 <그림 6> 김정은, 리설주와 함께 청봉악단 공연을 보는 모란봉악단 위 사진은 같은 예술단체이지만 북한의 최고 지도자와 나란히 다른 예술단체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 공연은 평양의 예술 인들과 함께 공훈국가합창단, 왕재산예술단의 창작가, 예술인들도 함께 관람하였 지만 김정은의 바로 주위에는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모란봉악단은 기존의 북한 예술단체와 다르게 특정 상징물을 사용하고 있다. 2012년 10월 10일 조선로동당창건 67돐 경축 모란봉악단 공연부터 오른쪽 가슴 위에 소해금에 오선지를 덧댄 배지를 착용하였고, 텔레비전 실황 방송 때 곡목 소개에도 자막으로 이 상징물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2014년 5월 16일 제9 차 전국예술인대회가 열린 회의장 배경에도 모란봉악단의 상징물이 붙어 있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30) 다음 사진은 모란봉악단 상징물이 연주자의 옷에 붙어 있는 모습과 31) 곡목 소개 30) 이선애, 김정은 시기 모란봉악단의 공연활동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인제대학교 대 학원, 2015), 84쪽 참고. 31)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 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26 530 신진연구논문집 에 사용된 장면이다. 32) <그림 7>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 <그림 8> 조선인민군 제1차 비행사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 왼쪽 사진 첼로 연주자 유은정의 오른쪽 가슴 주머니 위에 모란봉악단의 상징물 이 보이며, 오른쪽 사진 노래 제목 <경음악 병사의 발자욱> 옆에 노란색의 모란봉 악단 상징물이 확인된다. 이 상징물은 모란봉악단을 대표하는 것으로서 공연 무대 화면에도 공연 시작 전이나 끝나고 나서 사용되고 있다. 33) <그림 9> 모란봉악단 공연(2014년 3월) )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1차 비행사대회 참가 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 ) 박옥경, 모란봉악단공연 련일 성황리에 진행, 더욱 고조되는 관람열풍: 승리의 신심과 락관을 안겨주는 모란봉 의 노래폭탄, 로동신문, , 3쪽.

27 531 위 화면은 모란봉악단 제2시기의 첫 공연이었던 2014년 3월 17일 모란봉악단 공연 이후 4월초까지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되었던 당시 공연이 끝난 뒤의 장면이 다. 그리고 이 상징물은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에도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2014년 4월 량강도 순회공연 당시 극장의 안팎에 사용되었던 포스터가 보이는 장면이다. <그림 10>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대홍단군 ( ~07.) 극장 안 <그림 11>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대홍단군 ( ~07.) 극장 밖 왼쪽 사진의 극장 안에서 공연안내지를 나눠주는 안내원과 관객 뒤에 모란봉악 단의 상징물로 표현된 3종의 포스터가 보인다. 34) 그리고 오른쪽 사진에서는 그 바깥인 대홍단군문화회관 정면 왼쪽에 모란봉악단의 포스터가 보인다. 35) 이러한 모란봉악단의 상징물은 2014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제9차 예술인대회 회의석 배경그림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다음은 그 단상 전체 배경화면과 배경화면 중 모란봉악단의 상징물을 확대한 사진이다. 36) <그림 12>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단상 배경과 모란봉악단 상징물 34) 특파기자 전철주, 모란봉악단을 맞이한 대홍단삼천리벌에 환희와 격정이 파도친다: 대홍 단군과 백암군 인민들 공연 관람, 대절찬, 로동신문, , 4쪽. 35) 본사기자 김명훈, 약동하는 백두대지에 새봄을 불러오는 모란봉악단공연열풍: 노래도 삼 천리, 기쁨도 삼천리, 로동신문, , 4쪽. 36)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개막: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대회참가자들에게 보내신 력사적인 서한을 전달, 로동신문, , 2쪽.

28 532 신진연구논문집 다음 본문에서 설명되겠지만 2014년 5월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의 기조는 모란 봉악단의 창조기풍 을 따라 배우자였다. 이러한 기조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단상 뒤 배경화면의 모란봉악단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징물은 모란봉악단 이 차지하는 현재 북한 예술계의 위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제2절 공연활동 이 항목에서는 모란봉악단의 공연활동 전반에 대한 흐름을 살펴보려고 한다. 다음은 현재까지 확인되는 공연을 포함한 수상 등에 관한 모란봉악단 활동일지 이다. <표 5> 모란봉악단 일지 번호 날짜 구분 이름 장소 공연1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만수대예술극장 ( ~30.) 공연2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공연 류경정주영체육관 공연3 8.25경축 모란봉악단의 화선공연 ( ~30. 추정) ( ~14.) 공연4 청년절 경축공연 공연 공연 공연 수상 ( ~03.) 공연 수상2 군부대 극장(동부 전선)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 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류경정주영체육관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창립60돐기념 모란 봉악단공연 광명성-3 호 2호기의 성과적인 발사 를 축하하는 모란봉악단공연 조선로동당 중앙위위원회, 조선로동당 중 앙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모란봉악단에 감사문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 까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로동당 중앙 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 방위원회 감사문을 모란봉악단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전달하는 모임 류경정주영체육관 목란관 연회장 류경정주영체육관

29 533 번호 날짜 구분 이름 장소 공연 공연10 조선로동당 제4차 세포비서대회 참가자 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조선인민군공훈국 류경정주영체육관 가합창단 합동공연 어머니의 목소리 모란봉악단 조선인민군 제630대련합부대 축하방문 화선공연 630부대 군인회관 (지방) 공연11 조선인민군창건 81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목란관 연회장 공연 수상 공연 공연 ( ~15.) 공연 공연 공연17-1 자강도 로동계급들과 함께 한 모란봉악단 공연 모란봉악단 배우 류진아에게 조선민주주 의인민공화국 공훈배우칭호 수여: 조선민 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원회 정령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위대한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돐경축 열병식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의 축하공연 강계뜨락또르종합 공장 체육관(강계) 목란관 연회장 류경정주영체육관 조선로동당창건 68돐경축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 조선로동당 류경정주영체육관 만세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 원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공 류경정주영체육관 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단 공연 4.25문화회관 공연17-2 모란봉악단 공연 4.25문화회관 ( ~04.01.) 공연 ( ~05.) ( ~08.) ( ~11.) 수상4 공연17-3 모란봉악단 공연 량강도에 대한 순회공연을 앞둔 모란봉악 단 공연 4.25문화회관 공연19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삼지연군 삼지연군문화회관 공연20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대홍단군 대홍단군문화회관 공연21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혜산시 량강도예술극장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황진영, 우정희, 안정호 동지들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로

30 534 신진연구논문집 번호 날짜 구분 이름 장소 공연 공연 ( ~17.) 기타 수상 ( ~21.) 공연 수상 ( ~04.) ( ~28.) 력영웅칭호를 수여함에 대하여 조선인민군 제1차 비행사대회 참가자들 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준공 모란봉악 단 축하공연 세상에 부럼없어라!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 모란봉악단 단장 현송월 토론 모란봉악단 배우 라유미 공훈배우칭호 수 여.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 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 국제친선소 년회관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4.25문화회관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김정일총비서 존함시계표창 모란봉악단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수여 모임. 노래<철 령아래 사과바다>: 모란봉악단 창작실 작 평양대극장 가 차호근, 작곡가 안정호, 가수 김설미, 록음사 길원금 공연25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만수대예술극장 공연 공연 ( ~16.) 공연 기타 수상7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 인민문화궁전 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공연 꾸바공화국 국가대표단을 환영하는 모란 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 류경정주영체육관 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연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청봉악단 공연 관람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지휘성 원들과 창작가, 예술인들에 대한 당 및 국 가표창과 군사칭호수여모임 인민극장 위 일지는 영상이 공개된 것뿐만 아니라 북한 매체에 나타난 모란봉악단 관련 사건들을 모두 모아 만든 것이다. 주로 공연활동들이 대부분이며, 감사문, 표창 등 수상 사건 등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2014년 제9차 예술인대회 때의 참여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일지를 보면 모란봉악단의 활동에 대한 시기구분이 가능한데 다음이 해당 표이다.

31 535 <표 6> 모란봉악단 활동 시기구분 순서 날짜 내용 1시기 ~ 시기 ~ 시기 ~현재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 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 단 공연 ~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공연 ~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 봉악단의 합동공연( ~10.16.) 위와 같이 현재까지 모란봉악단의 활동은 세 시기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구체적 시기로 활동을 나누었는데, 2012년 7월 6일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부터 2013년 10월 24일 조선인민군 제4차 중대장, 중대정치지도원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 봉악단, 공훈국가합창단 합동공연 까지는 대략 1년 4개월, 16개월 동안 16차례의 줄기찬 공연이 확인된다. 이처럼 확인된 공연만 따진 것이더라도 달마다 한 번씩 매번 새로운 악곡을 개발해서 무대에 올리면서 공연을 진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게다가 장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평양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다닌 것으 로 확인된다. 이런 줄기찬 공연 끝에 2014년 3월까지 대략 5개월 간의 휴식기간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2014년 3월 17일 2시기의 첫째공연을 갖고 대략 6개월간의 활동을 갖고 다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대략 개월 남짓의 휴식을 거친 후에 올해 2015년 4월 27일 공연이 확인된다. 이런 활동 방식을 보면 첫 시작이었던 1시기의 줄기찬 공연을 제외하고는, 그 이후 계속해서 공연과 휴식, 그리고 새로운 작품의 복귀공연이라는 주기가 보인다. 이는 모란봉악단이 서구식 대중가수들의 앨범 발매와 공연-휴식-복귀 라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려준다. 이는 충분한 휴식과 연습, 창작의 기간을 보장해주어 모란봉악단의 장기적 활동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음에는 각 시기별 중요한 공연을 위주로 그 활동모습을 살펴보려고 한다. 1. 1시기( ~ ) 1시기의 처음이자 모란봉악단의 출현을 알렸던 2012년 7월 6일의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은 역시나 가장 중요하다. 다음은 당시 모란봉악단 공연의 실황과 기타

32 536 신진연구논문집 자료를 참고로 공연곡목을 소개한 표이다. 37) 구분 순서 갈래 제목 참고 1 경음악 <아리랑> 악장 선우향희 1부 2 녀성4중창 <그대는 어머니>(박미경, 김설 미, 류진아, 박선향) 2012년 추정. 3 경음악 <차르다쉬>(외국곡) Vittorio Monti, <Csardas> 4 경음악 <싸바의 녀왕>(외국곡) Michel Laurent, <La Reine De Saba> 5 녀성2중창 6 녀성5중창 <내마음 별에 담아>(정수향, 김유경) <배우자>(박미경, 김설미, 정 수향, 김유경, 박선향) 7 경음악 <별의 세레나데>(외국곡) 한창우 작사, 박진국 작곡, 리광선 작사, 황준영 작곡, Paul de Senneville, <Coup De Coeur> 8 녀성2중창 <이 강산 높은 령 험한 길우 에>(정수향, 류진아) 강창영 작사, 우정희 작곡, 경음악 <뻬넬로뻬>(외국곡) Paul Mauriat, <Penelope> 10 경음악 <예쁜이> 박영순 작사, 안정호 작곡, 녀성6중창 12 경음악과 노래 <붉은기 펄펄>(중국노래 - 박 미경, 김설미, 정수향, 김유경, 박선향, 류진아) <승리자들>(6중창-김설미, 박 미경, 김유경, 정수향, 박선향, 류진아) 1 경음악 <이제 곧 날아오르리>(외국곡) 2부 2 경음악 3 녀성3중창 <표 7>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 <장밋빛을 띤 미뉴에트>(외 국곡) <녕변의 비단처녀>(김설미, 박 미경, 김유경) < 紅 旗 飄 飄 > 2012년 추정. 영화<Rocky>, 주제가<Gonna Fly Now> Paul Mauriat, <Minuetto> 김정철 작사, 안정호 작곡, 녀성6중창 <이 땅의 주인들은 말하네>(김 최준경 작사, 안정호 작곡, )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 ; 조선문학예술년감 2013 (평양: 문학예 술출판사, 2014), 33-34쪽 참고. 그리고 문화기획자로 일하고 있는 김지은님의 도움을 받았 음을 밝힌다.

33 537 구분 순서 갈래 제목 참고 설미, 박미경, 김유경, 정수향, 박선향, 류진아) 5 경음악 <나의 길>(외국곡) 6 녀성3중창 7 현악4중주 8 경음악과 노래 <들꽃 세송이>(정수향, 김유경, 박선향) <그 품 떠나 못살아>(선우향희 홍수경 차영미 유은정) <세계동화명곡묶음> 1 <세상은 좁아> 2 <톰과 제리> 3 <언젠가 꿈속에서> 4 <곰아저씨 뿌> 5 <비비디바비디부> 6 <미키 마우스 행진곡> 7 <꿈은 마음속으로 바라는 것> 8 <미인과 야수> 9 <언젠가는 나의 왕자님이 찾아오리> 10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11 <백조의 호수> 12 <세상은 좁아> Claude Francois J. Revaux 작곡, Paul Anka 작사, <My Way> 리연희 작사, 리종오 작곡, 신운호 작사, 리종오 작곡, Richard M. Sheman and Robert B. Sheman, <It s a small world>(작은 세상) 2 영화<Tom And Jerry> 주제가 3 영화<Sleeping Beauty>, <Once Upon a Dream> 4 영화<Winnie the Pooh> 주 제가 5 영화<Cinderella>, <Bibbidi Bobbidi Boo> 6 티비쇼< The Mickey Mouse Club> 주제가 7 영화<Cinderella>, <A Dream is a Wish Your Heart Makes> 8 영화<Beauty And The Beast> 주제가 9 영화<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When you wish upon a star> 10 영화<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 주제가 11 발레<Swan Lake> 주제가 9 경음악 <집씨의 노래>(외국곡) Pablo de Sarasate, <Zigeunerweisen> 10 녀성6중창 <당을 노래하노라>(김설미, 박 미경, 김유경, 정수향, 박선향, 류진아) 차영도 작사, 황진영 작곡, 녀성6중창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 자>(김설미, 박미경, 김유경, 정 류동호 작사, 전홍국 작곡, 수향, 박선향, 류진아) 녹화 1 경음악 <결투>(외국곡) 팝송<The Duel> 영상 2 경음악 <승리>(외국곡) 랩송<Victory> 제외 3 경음악 <달라스>(외국곡) 컨츄리송<Dallas>

34 538 신진연구논문집 이 공연은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운 대중음악을 하는 북한식 경음악단의 출현 을 알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음악적 특징 항목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기존 의 서구 고전음악식의 음악에서 팝음악식의 대중음악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중요 하다. 다음은 시범공연 당시의 모습이다. 38) <그림 13> 모란봉악단 시범공연( )의 장면 위 장면은 연주장면만 보이는데, 악기조의 대표인 현악4중주가 맨 앞에 있으며 뒤에 다른 악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무대 뒷면에는 종래에 보지 못했던 조각식 배경화면이 등장하여 공연을 보조하고 있다. 군데군데 화려한 조명도 보이 고 있다. 이 공연은 조선중앙텔레비죤에서 11일, 12일 이틀간 녹화실황을 방영하였 다. 39) 이에 대한 북한의 평가는 극찬이었다. 그 내용을 보면 모란봉악단은 내용에 서 혁명적이고 전투적이며 형식에서 새롭고 독특하며 현대적이면서도 인민적인것 으로 일관된 개성있는 공연을 무대에서 펼치였다. 째인 안삼불과 화려한 무대조명 38)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새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하 시였다, 로동신문, , 2쪽. 39)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 TV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점: 예술의 새로운 맛을 느꼈다, 조 선신보,

35 539 의 효과로 하여 청각과 시각적으로 변화무쌍한 공연은 음악형상창조의 모든 요소 들을 예술적으로 완전히 조화시켰다. 공연의 주제와 구성으로부터 편곡, 악기편성, 연주기법과 형상에 이르는 모든 음악요소들을 기성관례에서 벗어나 대담하게 혁 신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우리 인민의 구미에 맞는 민족고유의 훌륭한것을 창조 하는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것도 좋은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것으로 만들 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주체적립장에 확고히 서서 우리의 음악예술을 세계적수준 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씀하시였다. 라며 40)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공연의 성공 을 알렸다. 그리고 곡목 편성을 보면 북한음악과 함께 외국음악이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물론 기존의 북한 보천보전자악단과 같은 경우도 외국음악을 빈번히 연주해왔다. 하지만 단일 공연에 이렇게 많은 비중의 외국음악을 연주하는 경우는 없었다. 더구 나 외국 악단과 합동공연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특히 미국의 음악, 특히 미국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할리우드 영화음악들이 연주되었다는 점은 우연이라고 할 수 없다. 영화 <Rocky>의 주제가 <Gonna Fly Now>가 <이제 곧 날아오르리>라 는 제목으로 연주되었고 월트 디즈니류의 만화영화 주제가들 상당수가 <세계동화 명곡묶음>으로 불렸다. 이 노래들이 나오는 중에는 해당 영화의 인형들이 등장하 기까지 하였다. 또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로 유명한 미국의 팝송 <My Way>도 <나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연주되었다. 그리고 공개된 영상에는 없지만 미국의 팝송과 랩송, 컨츄리송도 연주되었던 것을 보면, 이것은 기존과 구별되는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가사로 사상성을 강조하는 북한음악들도 이전과 같이 불리고 연주되었다는 점은 종전과 같은 북한음악의 곡목 편성과 특징 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땅의 주인들은 말하네>에서는 사회주의 고수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2012년 새로 창작된 김정은에 대한 송가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도 자>가 끝곡으로 마지막을 장식한 것은 유일 지도자 중심의 사회주의를 고수하는 북한의 정체성을 명백히 하고 있다. 이러한 서구 팝음악식의 음악형태와 함께 <세 계명곡묶음>, 외국의 팝송 등을 연주한 것은 정치적으로는 세계를 향해 손을 내민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음악적으로, 나아가 북한사회가 동시대성( 同 時 代 性, contemporaneity) 을 획득하겠다는 신호를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실질적인 제1회 공연이라고 할 수 있는 2012년 7월 28일의 전승절경 40)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새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하 시였다, 로동신문, , 2쪽.

36 540 신진연구논문집 축 모란봉악단공연 이다. 다음은 당일 공연의 곡목 표이다. 41) 구분 순서 갈래 제목 참고 1 경음악 애국가 1부 군복 1부 영원할 우리의 7.27! <표 8>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공연( , 실황록화) 2 경음악과 노래 우리의 7.27 문경고개 진군 또 진군 조국보위의 노래 해안포병의 노래 결전의 길로 승리하고 돌아오라 내 고향의 정든 집 우리 님 영웅되셨네 우리는 승리했네 김일성원수께 드리는 노래 우리의 7.27 김일성원수께 드리는 노래 - 김일성 영상, 음성(자막처 리) 종전선언 3 경음악 장군별 4 경음악 결전의 길로 5 경음악 진군 또 진군 6 녀성독창과 방창 전사의 노래 류진아 7 녀성2중창 나의 한생 류진아 박선향 8 녀성3중창 내 삶과 조국 박미경 김유경 박선향 9 경음악 군기와 함께 10 녀성6중창 전승의 메아리 11 경음악과 노래 그때처럼 우리가 살고있 는가 12 녀성6중창 중국인민지원군전가 중국말 가사, 번역가사 자막 13 녀성6중창 중국텔레비죤극 마오안 잉(모안영) 주제가 중국말 가사, 번역가사 자막 14 경음악 조국은 영원히 기억하리라 15 경음악과 노래 승리자들 2012년 추정. 16 녀성6중창 우리의 7.27 박영순 작사, 안정호 작곡, )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공연, >, gq2jwvywex0,

37 541 구분 순서 갈래 제목 참고 1 경음악 예쁜이 2부 공연복장 2부 2 경음악 차르다쉬(외국곡) Vittorio Monti, <Csardas> 7.27 경축 공연 3 녀성3중창 녕변의 비단처녀 김설미 박미경 김유경 - 김정철 작사, 안정호 작곡, 녀성6중창 이 땅의 주인들은 말하네 5 경음악 장밋빛을 띤 미뉴에트(외 국곡) 6 경음악 싸바의 녀왕(외국곡) 7 녀성2중창 내마음 별에 담아 8 녀성5중창 배우자 9 현악4중주 그 품 떠나 못살아 10 경음악 모차르트 40번(외국곡) 11 경음악 집씨의 노래(외국곡) 12 경음악 우리를 보라 13 녀성6중창 당을 노래하노라 14 녀성6중창 인민이 사랑하는 우리 령 도자 Paul Mauriat, <Minuetto> Michel Laurent, <La Reine De Saba> 정수향 김유경 - 한창우 작사, 박진국 작곡, 김유경외 4명(박미경, 김설미, 정수향, 김유경, 박선향) - 리광선 작사, 황준영 작곡, 선우향희 홍수경 차영미 유은정 - 신운호 작사, 리종오 작곡, Pablo de Sarasate, <Zigeunerweisen> 차영도 작사, 황진영 작곡, 류동호 작사, 전홍국 작곡, 이 공연이 대중들을 위한 실질적 공연으로는 처음이다. 시범공연은 그야말로 시범공연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가지 실험들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제 대중들을 향한 공연을 하게 되면서는 북한음악의 방식으로 틀을 갖춰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첫 공연은 소위 전승절 경축 공연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1부에서 는 기념공연의 성격에 맞게 연주가와 성악가들이 군복으로 등장했고, 이후 2부 축하공연에서는 무대용 공연복장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경음악과 노래 라는 형식 이 등장한다. 이러한 형태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모란봉악단은 이것을

38 542 신진연구논문집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줄거리, 즉 이야기가 있는 음악양식으로 훌륭히 구현해냈다고 평가된다. 이는 내용중심의 미학, 서사를 강조하는 사회주의 음악예술의 특징에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부 두 번째에 배치된 경음악과 노래를 보면 <문경고개>에서부터 <김일성원수께 드리는 노래> 10곡의 앞뒤에 본 공연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곡 <우리의 7.27>을 배치해서 수미일관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연곡이지만 하나의 곡으로 완성하고 있다. 이러한 효과 는 음악만이 아니라 무대 배경화면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그 효과를 높이고 있다. 경음악과 노래 에서 <우리의 7.27>을 제외한 마지막 곡 <김일성원수께 드리 는 노래>에서는 6.25전쟁의 휴전을 알리는 김일성의 영상이 육성, 자막과 함께 등장한다. 이로써 이 곡은 하나의 완전한 극형태의 음악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이야 기구조의 음악을 만들자면 편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모란봉악단의 중요한 음악 적 특징으로 편곡의 다양화를 들 수 있다. 다음으로는 북한의 매체에서도 서양 대중 팝음악에서 중요하게 사용되는 리듬을 잘 활용하였다고 평가한다. 전자드럼 과 전기바스기타와 같은 리듬악기들의 역할을 높이는 것과 함께 피아노, 전기바이 올린, 전기첼로와 같은 악기들도 대담하게 리듬연주에 인입시키는 편곡수법이 독 특하였다. 고 평가하고 있다. 42) 지난 시범공연은 실내 정식공연장인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렸지만 공연은 대중 공연으로서 대형 체육관(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무대를 꾸며 개최한 것이다. 43) 다음은 무대와 관객석이 보이는 공연 장면이다. <그림 14>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 공연 ( ) <그림 15>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 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 르는 노래 ( ) 42) 우정혁,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피로써 지킨 승리자들의 노래 영원하리: 전승절경축 모 란봉악단공연에 대하여, 로동신문, , 2쪽. 43)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공연을 관람하시였 다, 로동신문, , 4쪽.

39 543 이러한 대형체육관 공연이 북한에서 처음 열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에는 은하수관현악단 등의 대규모 관현악단에 의해서만 개최되었다. 하지만 소규모 경 음악단인 모란봉악단이 이 곳에서 공연을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전자악기를 전면 에 내세움으로써 공연장 전체의 음향을 감당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왼쪽 사진은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 공연이고 오른쪽은 2개월 남짓 이후에 열린 조선로동당 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 ) 이 다. 왼쪽 사진의 무대는 종래의 극장식 무대형태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오른쪽 사진 은 관객석으로 무대가 튀어 나와 있다. 44) 실제 공연에서도 연주자나 성악가들이 무대 앞쪽의 원형무대로 나와서 관객들에게 다가섬으로써 현장감과 생동감을 높 여주었다. 45) 이런 식의 대중 팝음악 콘서트에서 보이는 무대활용도 종래에는 보지 못했던 점이다. 그와 함께 조명의 적극적 활용과 다양함이 확인된다. 다음은 현재까지의 모란봉악단 공연 중에서 가장 대중성이 높았던 공연인 모란 봉악단 신년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 ( ) 를 보고자 한다. 시범공연과 전승절 경축공연, 그 뒤에 이어진 공연들과 달리 이 공연은 그야말로 새해를 축하 는 축제 성격의 공연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대중적으로 꾸민 것으로 보이며, 그리고 2013년 말 있었던 광명성-3 호 2호기 의 발사를 축하하는 자리였기 때문 에 더욱 그러했다. 이후 2014년, 2015년에는 모란봉악단의 신년축하공연이 보이지 않는다. 이 공연의 실황녹화 디브이디(DVD)는 정식 발매되어 대중들과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에도 널리 퍼졌다. 다음은 해당 공연의 곡목구성이다. 46) <표 9>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 ( , 실황록화) 순서 구분 제목 참고 1 경음악 <애국가> 2 녀성중창(7명) <빛나는 조국> 3 경음악과 노래 <설눈아 내려라> 4 경음악과 노래련곡 <장군님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1 노래 <김정일 동지께 드리는 노래> 44) 본사정치보도반,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성대히 진행: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평양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시였다, 로동신문, , 1쪽. 45) 우정혁 한충혁, 인민은 영원히 조선로동당을 노래한다: 조선로동당창건 67돐경축 모란봉악 단공연 향도의 당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 에 대하여, 로동신문, , 2쪽. 46)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단 신년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 >,

40 544 신진연구논문집 순서 구분 제목 참고 2 경음악 <장군님은 빨찌산의 아들> 3 노래 <매혹과 흠모> 4 노래 <인민사랑의 노래> 5 노래 <그이만을 생각하네> 6 노래 <전선길에 눈이 내리네> 7 노래 <말하라 선군길아> 8 경음악 <장군님 축지법 쓰신다> 9 경음악 <정일봉의 우뢰소리> 10 노래 <조선의 힘> 5 경음악 <단숨에> 6 녀성독창 <불타는 삶을 우린 사랑해> 김유경 7 녀성3중창 <노들강변> 김설미 리명희 김유경 8 경음악과 노래련곡 <세계명곡묶음> 1 경음악 <세상에 부럼없어라> 2 경음악 <아이가 태여났을 때> 3 경음악 <사랑은 푸르다> 4 경음악 <뛰르끼예행진곡> 5 경음악 <정의의 싸움> 6 노래 <모스크바의 노래> 7 경음악 <푸른 수건> 8 노래 <카프리섬>(칸초네) 9 경음악 <락엽>(이브 몽땅) 10 경음악 <처녀의 기도>(바다르체브스카) 11 경음악 <북풍이 불어온다> 12 노래 <조국을 노래하네> 13 노래 <사회주의 좋다> 14 노래 <런던데리의 노래> 15 경음악 <로미오와 쥴리에따> 16 경음악 <띠꼬띠꼬> 17 경음악 <스케트타는 사람들의 왈쯔> 18 경음악 <라 꿈바르씨따> 19 경음악 <라데츠키행진곡> 20 경음악 <푸니꿀리 푸니꿀라> 21 노래 <세상에 부럼없어라> 9 녀성중창(7명)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 10 녀성중창(7명) <우리의 소원은 통일> 11 녀성중창(7명) <통일 6.15> 12 녀성중창(7명) <통일은 우리 민족끼리> 김대중-김정일 노무현-김정일 13 녀성중창(7명) <인민은 일편단심> 14 녀성중창(7명, 종곡) <설눈아 내려라>

41 545 위 곡목들은 2개의 경음악과 노래련곡 을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시범공연 때의 세계명곡묶음 과 전승절 공연 때의 북한식 노래련곡을 함께 보여 주고 있다. 즉 북한, 자신의 모습과 세계의 모습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된 다. 세계명곡묶음의 경우도 기존의 병렬적 형태가 아니라 앞뒤로 북한노래인 <세 상에 부럼없어라>를 배치함으로써 세계와 어깨겯는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였다. 이러한 구성은 광명성-3 호 2호기 의 발사를 축하하며 세계의 무대로 진입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것은 북한의 지향을 엿볼 수 있는 구성이었 다. 세계명곡묶음을 보면 더욱 다양한 외국의 명곡들을 연주, 노래하고 있다. 그러 면서도 서곡과 종곡에 <설눈아 내려라>를 배치하여 자신들의 노래로 공연 전체의 수미상관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공연의 한 부분인 경음악과 노래련곡 에서만이 아니라 공연 전체를 이야기가 있는, 극구조로 이끌어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이다. 기존에 한 주제를 정해놓고 나열식으로 곡목을 구성했던 것에서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부진한 가극을 종래 가극의 방식이 아닌 음악회 방식으로 공연무대화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 공연의 절정은 경음악 <단숨에>였다고 본다. 이 곡은 본래 성악곡이었으나 경음악의 기악곡으로 편곡한 것이었다. 이 음악은 해당 공연의 주요 제재인 광명 성-3 호 2호기 의 발사 장면을 화면 배경으로 하였다는 점에서도 절정이라고 평가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의 음악적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하는 점에서 도 음악적으로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기존 성악곡의 주제를 살리면서도 다양한 편곡으로 기악곡화를 훌륭하게 처리하였다. 기악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편곡처리 였다. 그리고 다이내믹한 리듬을 강조하고 전자음악의 음색을 극적으로 살린 구성 이 성공적이었다. 이러한 평가는 북한 스스로도 내리고 있다. 47) 이것은 공연 장면 에서도 드러나는데, <단숨에>가 연주될 때 무대 앞까지 관객들이 등장해서 춤을 추는 장면은 북한음악 공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곡은 민요 <노들강변>이었다. 기존의 모란봉악단의 악기편성은 양악편성이 었다. 물론 민요풍의 노래를 연주하거나 부르기는 했지만, 악기는 양악기가 전부였 다. 그런데 이번 <노들강변>의 음악에는 민족악기인 꽹과리를 사용함으로써 일종 의 배합편성, 양악기와 민족악기를 배합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는 보천보전 자악단 등에서도 보여주었던 북한이 말하는 우리 식 경음악단의 방법론 중 하나이 다. 48) 47) 리동욱, 위대한 선군령장의 축복받아 영광빛나는 선군조국의 모습: 모란봉악단의 신년경 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 를 보고, 조선예술 2013년 4호, 루계 676호(2013), 26-28쪽.

42 546 신진연구논문집 다음으로는 자강도의 로동계급들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 ) 을 주 목할 수 있다. 이전까지의 공연은 주로 행사나 기념일의 축하공연 형태를 띠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노동현장에 직접 가서 진행한 것이었으며 모란봉악단 공연 이후에 김정은의 경제건설에 관한 연설이 이어진다.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노동현 장에 투입되면서 음악과 노동의 결합을 추구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49) 이 연설 에서 김정은은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 노선 을 천명했던 2013년 3월 전원 회의 정신을 접수하고 관철하라고 노동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공연과 연설에 걸친 주요 메시지는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따라 배워 3월 전원회의 정신에 따라 경제건설에 매진하라 는 것이다. 이제 모란봉악단은 예술단체의 본보기, 모범단체 가 아니라 북한 사회 전체의 본보기, 모범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자세 한 모란봉식 선전선동의 과정은 다음 본문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2. 2시기( ~ ) 2시기인 2014년 모란봉악단의 활동은 모란봉악단 공연( ) 으로 시작한 다. 다음은 해당 공연의 곡목표이다. 50) <표 10> 모란봉악단 공연( , 실황록화) 순서 갈래 제목 참고(가수) 1 녀성중창(5명) 인민의 환희 박미경 김설미 김유경 정수향 라유미 2 녀성독창 희망넘친 나의 조국아 정수향 3 녀성2중창과 방창 어버이 박미경 김유경 4 녀성독창과 방창 바다 만풍가 김설미 5 녀성3중창 귀향의 노래 박미경 정수향 김유경 6 녀성독창과 방창 자나깨나 원수님 생각 라유미 7 녀성독창과 방창 날아가다오 그리운 내 마음아 박미경 8 녀성중창(5명)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박미경 김설미 김유경 정수향 라유미 9 녀성중창(5명) 당기여 영원히 그대와 함께 박미경 김설미 김유경 정수향 라유미 10 녀성4중창 그이 없인 못살아 박미경 김설미 정수향 라유미 11 녀성중창(5명)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박미경 김설미 김유경 정수향 라유미 48) 최재선, 우리 식 경음악편곡 (평양: 문학예술종합출판사, 1999), 11-12쪽. 49)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께서 자강도의 로동계급들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시고 력사적인 연설을 하시였다, 로동신문, , 1-2쪽. 50)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된 모란봉악단공연, >,

43 547 이 공연은 분류하자면 시범공연 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이 공연은 특정 행사나 기념일에 행해진 공연이 아니다. 따라서 <애국가> 등의 음악이 없다. 그리고 공연 소개에 있어서도 어떤 의미를 부여해서 설명하고 있지 않다. 공적 매체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그리고 공연의 관객석도 상당부분이 비워져 있으며, 관객들도 대부분 군인들로 채워져 있다. 그리고 악장으로 가장 주요하게 활동했던 선우향희가 보이 지 않는 점도 특이하다. 중창조도 대표적 성악가였던 류진아 등이 빠지고 5명으로 축소되어 있다. 5개월 만에 다시 복귀공연을 갖는 대표음악단체 모란봉악단의 공 연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이는 2013년 하반기에 벌어진 장성택과 음악예 술인들의 숙청 사건의 여파로 보인다.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2013년 하반기 에 장성택 사건과 함께 그에 연루된 음악예술인들의 문제들이 불거졌고, 이것의 조정 기간을 거쳐 이번 공연이 개최된 것으로 짐작한다. 그 동안의 갑작스러운 공연 중단과 이번 공연의 어색한 등장이 그렇게 짐작하게 한다. 조정 기간을 거친 후 시범공연을 갖고 그 승인을 확인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점은 이러한 사상전 의 마무리를 짓는 2014년 5월 9차 예술인대회의 모란봉 악단 부단장 김운룡의 토론문에서 유추할 수 있다. 다음은 해당 부분이다. 혁명의 최고수뇌부를 감히 어째보려고 양봉음위, 동상이몽한 현대판종파분자들 이 문학예술부문의 신념이 떨떨하고 혁명화를 부담스러워하던자들에게 더러운 마 수를 뻗친 사실은 우리를 더욱 각성시키고있습니다.(밑줄은 필자) 51) 위와 같이 장성택을 의미하는 현대판종파분자와 그의 영향하에 있던 문학예술 인들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여파가 2013년 말 2014년 초에 걸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판단은 구성원의 조정과 함께 무대배치에서도 드러난다. 본래 현악4중주가 중심이었던 모란봉악단의 악기조 배치는 현악4중주가 무대 가장 앞에 일렬로 서있 던 형태였다. 하지만 이 공연의 배치는 현악4중주가 악단의 중간에 위치함으로써 그 특징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다음은 악단의 배치를 볼 수 있는 공연장면이다. 52) 51) 모란봉악단 부단장 김운룡,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에서 한 토론들: 예술창조도 생활도 항 일유격대식으로 하여 혁명적예술단체의 영예를 빛내여나가겠다, 로동신문, , 3쪽. 52)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동지께서 인민군장병들과 함께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관람하시였다, 로동신문, , 2쪽.

44 548 신진연구논문집 <그림 16> 모란봉악단 공연( ) 무대의 구성을 보면 소규모의 평범한 무대형태를 볼 수 있다. 그리고 현악4중주 가 3명으로 축소되어 악기조 속으로 들어가 있는 것도 확인된다. 이 공연 때 연주되 고 불린 노래들은 <귀향의 노래>를 제외하고 모두 2013년, 2014년에 창작된 노래들 이었다. 53) 이것들은 김정은 시대의 음악으로 최고 지도자 김정은과 당에 대한 충성 을 다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범공연으로 제2기가 승인된 후에는 3월 23일부터 4월 1일까지 열흘에 걸쳐 4.25문화회관에서 대중공연을 가졌다. 대중들에게 2기 모란봉악단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이는 2014년 2월에 열린 제8차 사상일군대회의 유일령도 정신을 모란봉 악단의 선전선동으로 대중들에게 퍼뜨려 나아가고자 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 다. 54) 이 공연은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장기의 공연이다. 모란봉악단의 당성을 시험하고 결사관철의 정신 의 정신을 보여주는 공연이었다. 다음은 대중공연으로 3월말에 열린 4.25문화회관의 공연 모습이다. 55) 53) 이선애, 김정은 시기 모란봉악단의 공연활동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논문, 인제대학교 대 학원, 2015), 78쪽. 54) 폭풍같은 반향, 또 보고싶은 공연: 모란봉악단 성황리에 공연 시작, 로동신문, , 2쪽. 55) 조향미, 날이 갈수록 관람열기를 고조시키는 모란봉악단공연, 로동신문, , 4쪽.

45 549 <그림 17> 모란봉악단 공연(2014년 3월말) 3월말 진행된 대중공연의 실제 영상은 보지 못했으나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악단의 배치가 3월 17일 공연과 같은 것으로 보아 선우향희나 류진아 등은 참여하 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공연장소가 체육관이 아닌 4.25문화회관이었으나 무대의 형태가 관객석까지 들어오게 설치하여 무대의 변화를 실내 전용극장에서 도 과감하게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분수와 현란한 조명도 무대효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번 공연을 보면 무대막이 따로 없고 소개자가 따로 없어 서 매 종목들에 대한 해설이 없었다고 전한다. 56) 이전의 모란봉악단 공연을 모두 녹화영상으로 봐서 그 이전의 진행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길은 없다. 하지만 적어 도 이번 대중공연에서는 무대막과 소개자, 그리고 곡목 소개가 없었다는 것이 확인 된다. 이로써 종래의 극장식 무대에서 무대막이 설치되고 소개자가 곡목의 일반사 항과 그 의미에 대해서 알려주는 방식을 모란봉악단이 취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곡목 소개와 해설은 사회주의 내용미학을 추구하는 북한음악계의 전통적 방식인데, 이것을 서구의 여느 팝음악 공연과 같이 진행하면서 없앤 것이 다. 이것도 일종의 서구 팝음악과 같은 방식을 추구하면서 공연형태의 동시대성을 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이러한 여러 사항들로 인해서 북한 내부에서도 공연은 정책적대가 뚜렷하고 시대적요구와 미감에 맞을뿐아니라 우 리 인민의 지향을 잘 반영한것으로 하여 관람자들의 심금을 세차게 울리며 끝없는 격정을 안겨주고있다. 고 57) 평가하고 있다. 이번 장기공연은 일반대중 속에 모란봉 56) 본사기자 박옥경, 폭풍같은 반향, 또 보고싶은 공연: 첫날부터 대인기, 대절찬 - 흥분과 격동으로 끓어번지는 4. 25문화회관, 로동신문, , 2쪽. 57) 조향미, 인민의 지향이 잘 반영된 격동적인 모란봉악단공연, 로동신문, , 4쪽.

46 550 신진연구논문집 악단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기회였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멈추지 않았다. 4월 1일까지의 장기 공연을 마치고 바로 다음날인 4월 2일 량강도에 대한 순회공연을 앞둔 모란봉악단 공연 을 진행한다. 평양의 장기공연에 이어 바로 량강도 순회공연이 진행된다. 이는 정말 강행군의 공연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량강도순회공연은 북한 인민들에게는 백두산으로 상 징되는 김일성 김정일의 유일체제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으 로 보인다. 량강도 순회공연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의 순회공연은 없없다. 그리고 모란봉악단에게는 백두산의 현지체험으로 당성훈련 교육의 효과를 가졌던 것으 로 보인다. 이는 다른 예술인과 간부들에게도 그 효과를 보여주었을 것으로 생각한 다. 량강도순회공연 첫 번째였던 삼지연군 공연에서부터 선우향희와 류진아가 복 귀하였고, 악단 배치도 종래 현악4중주가 무대 앞을 차지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다음은 량강도순회공연의 첫 공연지였던 삼지연군 문화회관의 공연장면이다. 58) <그림 18> 모란봉악단 량강도순회공연 삼지연군 위 사진과 같이 량강도순회공연은 백두산으로 상징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의 유일지배체제 강화라는 사상전의 일환으로 열린 것임을 알 수 있다. 단원들은 모두 군복을 입고 백두산과 김일성 김정일을 노래하였다. 모란봉악단은 열흘 간에 걸친 평양 공연에 이어 하루에 2차례씩 8일간에 걸친 량강도순회공연을 진행하였다. 58) 특파기자 전철주, 백두산기슭을 혁명열, 투쟁열로 끓게 한 모란봉악단의 음악포성: 삼지연 에서 첫 공연 진행, 로동신문, , 4쪽.

47 551 이 공연의 의의를 로동신문 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공연은 제국주의자들과의 치렬한 사상문화적대결에서 결정적승리를 이룩하기 위 한 사상전의 집중포화, 련속포화, 명중포화였다. 공연 전기간은 우리 당의 사상과 정책을 사람들의 심장마다에 깊이 심어주고 우리 군대와 인민의 건전하고 혁명적인 생활과 인연이 없는 온갖 잡스럽고 불순이색적인 사상문화적요소들을 위력한 사상 의 미싸일로 통쾌하게 날려보내는 과정이였으며 방어형이 아니라 공격형으로 우리 의 사상진지를 철통같이 다지는데서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제8차 사상일군대회의 기본정신과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제시하신 강령적인 과업들 을 전면적으로 구현하고 관철한 장엄한 음악포성이라는데 모란봉악단의 량강도순 회공연이 가지는 특출한 성과와 의의가 있다.(밑줄은 필자) 59) 위와 같이 이 공연은 2013년 예술인들에게서 나타났던 불순한 사상문화적 현상 들에 대응하고 2014년 개최되었던 제8차 사상일군대회의 유일령도 정신을 선전선 동하기 위한 자리였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당의 지침을 모란봉악단이 백두산 인근의 주민들과의 공연으로 풀어낸 것이다. 다음으로 이러한 제8차 사상일군대회에서 선포된 사상강화 사업에 이어 사상 전 을 담당하고 있는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 이 이어지면서 일단락되게 된다. 예술인대 회의 주요 구호가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을 따라 배워 명작폭포를 만들자는 것 이었다. 여기서 정식화된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은 결사관철의 정신, 참신하고 진취적인 창조열풍, 집단주의적경쟁열풍 으로 칭해진다. 60) 이 공연은 5월 19일에 멈추지 않고 20일 공연에는 평양시의 문학예술부문 창작가, 예술인들, 예술교육부 문 교원, 연구사들이 관람하였고, 61) 21일 공연에는 평양시의 문학예술부문 창작가, 예술인들, 교원, 연구사, 학생들이 관람하였다. 62) 주로 사상사업을 책임지는 예술 인과 인테리, 간부들이 관람자였다. 공연작품에서 특이할 만한 것은 의식음악에 머물던 첫 곡인 <애국가>를 서구 팝음악식의 알앤비 창법의 노래로 편곡하여 제시한 점이다. 노래의 전반부를 독창 59) 본사기자 리건, 성스러운 혁명전구에 항일유격대의 나팔소리 메아리친다: 모란봉악단의 량강도에 대한 순회공연이 성과적으로 끝났다, 로동신문, , 5쪽. 60)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모시고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성대히 진행, 로동신문, , 1쪽. 61)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계속 진행, 로동신문, , 4쪽. 62) 조선중앙통신, 모란봉악단 축하공연 련일 진행, 로동신문, , 3쪽.

48 552 신진연구논문집 과 이중창으로 부르면서 알앤비 창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전에도 <애국가>를 대중 적 기악곡으로 편곡한 적은 있었으나 이번 성악곡의 편곡과 창법은 북한음악에서 보지 못했던 서구 대중음악의 그것이었다. 게다가 이것이 <애국가>였다는 점에서 더욱 파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유일령도라는 북한음악의 내용만 확보된다 면 서구 팝음악의 동시대적 창법도 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 라고 생각한다. 느리고 작지만 분명한 북한 변화의 한 사건이다. 이와 함께 경음악 <백두의 말발굽소리>도 주목할만한데, 다양한 리듬을 사용해서 다이내믹한 편곡 을 하고 있으며 각 악기들이 애드립으로 돌아가면서 연주하는 장면은 서구 대중음 악의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2시기의 중요한 마지막 공연으로는 9월 3일에 있었던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이다.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열린 이 공연은 대중공연이라기보다는 신작발표 겸 시 범공연의 성격을 띠고 있다. 다음은 해당 음악회의 곡목이다. 63) <표 11>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 실황록화) 순서 갈래 제목 참고 1 녀성3중창 인민은 부르네 친근한 그 이름 김설미 리옥화 라유미 2 녀성3중창 그리움의 하얀 쪽배 박미경 정수향 김유경 3 녀성독창과 방창 바다 만풍가 김설미 4 녀성독창과 방창 내 심장의 목소리 공훈배우 라유미 5 녀성중창(6명) 만경대혁명학원교가 라유미 김설미 정수향 김유경 리 옥화 리수경 6 녀성독창 그날의 15분 공훈배우 리옥화 7 경음악련곡 빛나는 조국, 인민공화국선 포의 노래, 조국찬가 8 녀성독창과 방창 고백 공훈배우 라유미 9 녀성독창과 방창 세월이야 가보라지 공훈배우 리옥화 10 녀성독창과 방창 철령아래 사과바다 김설미 11 녀성중창(6명) 근위부대자랑가 12 녀성중창(6명) 승리는 대를 이어 라유미 김설미 정수향 김유경 리 옥화 리수경 라유미 김설미 정수향 김유경 리 옥화 리수경 63)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 번째곡인 <바다 만풍가>는 실제로는 공연되었지만 동영상에서는 편집되어 등 장하지 않았다. 강동완 문다혜,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공연 의미와 시사점, 동북아연 구 30권 1호(2015), 282쪽 참고.

49 553 이번 공연은 새로 작곡한 곡들과 함께 기존 곡들을 편곡해서 발표한 신작발표회 였다. 제9차 예술인대회의 구호가 명작폭포를 만들어내자는 구호였듯이, 대회에서 는 최근 북한 문학예술계의 침체와 부진을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그에 발맞춰 모란 봉악단이 본보기 예술단체로서 모범을 보이며 3개월 남짓한 기간 만에 새로운 작품들로 신작발표회를 연 것이다. 그 중에서도 북한 매체에서는 민요풍의 노래 세 곡을 강조한다. 64) 제9차 예술인대회에서 강조한 것 중 하나가 민족음악에 대한 강조였다. 그 뜻에 따라 그 동안 민족음악에 소홀했던 모란봉악단이 자신의 음악방 식으로 세 곡의 민요풍 노래를 발표한 것이다. <철령아래 사과바다>의 경우는 전래 민요를 개량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민족악기 꽹과리를 배합해서 연주하 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노래들은 모란봉악단에서 민요풍 노래를 담당하고 있는 김설미와 새로 참여한 리옥화가 불렀다. 이 공연에서 특이할 점은 기존의 성악단원 이외에 공훈배우 리옥화와 리수경이 새롭게 등장한다는 점이다. 새롭게 단원이 영입된 것인데, 리옥화의 경우는 이후 공연에 다시 등장하지 않아서 모란봉악단 단원으로 정식 참여한 것인지가 불확실하다. 신작발표회에서 강조되었던 민요풍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참여했던 것일 수도 있다. 이번 공연은 제9차 예술인대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당정책에 충실한 신작 가요들을 발표하는 것이었 으며, 그와 함께 민요풍 노래들을 창작 발표해서 우리 식 경음악 의 모습을 강화하 였다. 3. 3시기( ~현재) 3시기는 2014년 9월 3일 신작음악회 이후 7개월 남짓한 시간이 경과한 후 2015년 4월 27일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공연 으로 시작한다. 상당 기간의 휴식기를 거친 것이다. 지난 2시기 휴식 기간의 경우는 2013년 말 종파사건 의 여파로 해석되는데, 이번의 휴식은 자세한 사정이 파악되 지 않는다. 자체 내의 운영에 따른 것이라면 모란봉악단 자체의 활동방식일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쨌든 이 시기는 아직 진행중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의 상황을 보면 가장 활동이 부진한 시기이다. 현재까지 확인되는 공연이 3건에 머무르고 있다. 2015년 첫 공연이었던 4월 27일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공연 에서는 두 가지 정도 눈여겨 볼만한 사항이 있다. 65) 첫 번째 64) 조선중앙통신, 시대의 명작들로 선군예술의 황홀경을 펼친 공연: 모란봉악단 신작음악회 대절찬속에 진행, 로동신문, , 4쪽.

50 554 신진연구논문집 로는 녀성중창(7명) <가리라 백두산으로>에서 종래의 보지 못했던 창법과 가창 방식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종래의 중창 형태는 제창이나 성부를 나눠서 부르는 합창방식의 고전 서양음악의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 곡의 후반부에서는 공훈배우 류진아가 서구의 팝음악의 방식과 같이 알앤비 창법으로 나머지 합창을 배경으로 고음의 솔로 애드립을 하는 부분이 등장한다. 이는 북한음악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며, 기존의 <애국가> 중창에서 보여주었던 알앤비 창법의 진화된 모습이라 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무대에 의자가 배치되어 자기 차례가 아닌 중창조원들 이 앉아서 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무대연출이라는 측면과 함께 공연하지 않는 사람들을 쉴 수 있게 하는 실리적 조치라고 해석할 수 있다. 다음 공연으로는 9월 7일의 꾸바공화국 국가대표단을 환영하는 모란봉악단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 이 있다. 66) 이 공연은 현재까지 확인되는 세 번째 공훈 국가합창단과의 합동공연이다. 그리고 이는 외국 국가대표단을 환영하는 축하공 연을 모란봉악단이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모란봉악단의 위상을 보여 주는 사례이다. 남미의 음악인 <관따나메라>와 <까쁘리섬> 등을 연주하면서 세계 를 향해 북한을 대표하는 음악단체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최근 10월 11일의 공연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 연 을 볼 수 있다. 다음은 공연곡목 표이다. 모란봉악단의 공연종목은 음영처리를 하였다. 67) <표 12>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연( , 실황록화) 순서 갈래 제목 참고 1 경음악+관현악 애국가 2 혼성중창과 합창 어머니생일 3 남성합창 빛나라 태양의 그 이름 4 경음악과 노래련곡 조선로동당 만세 높이 날려라 우리의 당기 박미경 조국향 리수경 박선 향 리명희 류진아 김유경 65) 모란봉악단,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공연, >, )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꾸바공화국 국가대표단을 환영하는 모란봉악단 과 공훈국가합창단의 축하공연을 관람하시였다, 로동신문, , 2쪽. 67) 모란봉악단 조선인민군공훈국가합창단,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훈국가합창단과 모란 봉악단의 합동공연, >,

51 555 순서 갈래 제목 참고 그대는 어머니 당의 기치따라 내 심장의 목소리 전사의 길 나를 부르는 소리 어머니 우리 당이 바란다면 당을 노래하노라 당이여 그대 있기에 영광을 드리자 위대한 우리 당에 조선로동당 만세 5 남성독창과 합창 당을 노래하노라 임지성(공훈) 6 녀성2중창과 방창 그리움은 나의 행복 조국향 김유경 7 녀성중창 (5명) 뵙고싶었습니다 조국향 김유경 박미경 박선 향 리수경 8 기악과 노래(6명) 사랑하노라 류진아 김유경 박미경 조국 향 박선향 리수경 9 관현악 내 나라 제일로 좋아 10 남성3중창과 합창 조선로동당찬가 11 남성합창 조선의 진군가 12 녀성중창(6명) 우리의 김정은동지 13 녀성독창 운명의 손길 류진아 류진아 김유경 박미경 조국 향 박선향 리수경 14 녀성중창(5명) 보란듯이 박미경 조국향 박선향 김유 경 리수경 15 남성합창 조선의 모습 16 녀성중창(6명) 우리 당 영원히 따르리 남성5중창과 남성 17 죽어도 혁명신념 버리지 말자 합창 18 남성합창 가리라 백두산으로 19 관현악과 노래 영원히 한길을 가리라 20 혼성중창(7명 ) 과 합창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21 녀성중창(7명) 우리는 당기를 사랑하네 22 녀성중창(7명)과 합 창(종곡) 어머니생일 류진아 김유경 박미경 조국 향 박선향 리수경 박미경 김유경 류진아 남성3 (공훈) 박미경 조국향 리수경 박선 향 리명희 류진아 김유경 박미경 조국향 리수경 박선 향 리명희 류진아 김유경

52 556 신진연구논문집 이 공연은 새롭게 최근에 생긴 청봉악단과 68) 동시에 진행되어 조선로동당 창건 70돐을 경축하는 기회였다. 이는 주요 국가적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대표 단체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류경정주영체육관이 공연장소가 됨으로써 오랜만에 열 린 대규모 체육관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일반 대중용 공연으로 기획되어 16일까지 예정되었던 것인데, 18일 김정은의 관람이 확인되는 것으로 보아 18일까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북한 주민들뿐 아니라 평양의 외국인들에게도 표를 판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69) 이 공연은 당 창건에 맞춘 것이었기 때문에 곡목이 전체 공연의 주제에 따라 정해지고 선정되었다. 특이한 점은 새로운 가수가 단원으로 참여하였다는 점인데, 중창조에 조국향이라는 가수가 새로 참여한 것이 확인된다. 이 시기는 아직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 특징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제3장 모란봉악단 음악의 특징 모란봉악단의 음악이 갖는 특징 중 가장 중요한 지향은 동시대성( 同 時 代 性, contemporaneity) 이다. 이는 모란봉악단의 음악만이 아니라 김정은 시대의 지향이 라고 생각한다. 일단 여기서는 모란봉악단 음악의 동시대성 을 집중적으로 다루 고자 한다. 북한의 모란봉악단이 추구하는 동시대성 의 음악, 즉 현재 세계음악과 소통가능한 음악으로는 서구 대중음악인 팝음악 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판단한다. 서구식 대중음악인 팝음악을 받아들여 동시대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기획이 바로 모란봉악단과 그 음악이다. 이러한 동시대성은 최첨단의 전자음악 을 전면에 내 세운 현대화 작업의 하나로 드러난다. 북한에서도 보천보전자악단을 대표로 1980 년대 중후반부터 전자음악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은 경음악 악기편성 정도의 전자음악을 받아들였던 보천보전자악단과 달리 거의 모든 악기 를 전자악기로 편성하고 있다. 당연히 음악도 전자음악의 음색이 짙게 깔려 있다. 68) 조선중앙통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구상과 직접적인 발기에 의하여 우리 시대 예술을 대표하고 선도해나갈 또 하나의 국보적인 예술단체 청봉악단이 조직되였다, 로동신문, , 4쪽; 조선중앙통신, 조선과 로씨야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의 정을 힘있게 과시: 공훈국가합창단이 청봉악단과 합동출연하는 초대공연 모스크바에서 대성황리에 진행, 로 동신문, , 4쪽; 조선중앙통신,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청봉악단공연 성황리에 진행, 로동신문, , 4쪽. 69) 조선로동당창건 일흔돐 경축공연들이 평양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게 된다, 로동신문, , 1쪽;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조선로동당창건 70돐경축 공 훈국가합창단과 모란봉악단의 합동공연을 관람하시였다, 로동신문, , 1-3쪽.

53 557 이는 북한이 최근 강조하는 현대화 담론인 최첨단 과 상통하며,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에서도 거듭 강조하는 세계적 추세, 세계적 수준 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최첨단 산업의 발달로 국가의 현대화를 달성하려고 하는 북한이 동시대성 획득을 위해서 음악에서는 최첨단의 전자악기로 현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악단편성만으로 그치지 않고 전자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서구의 팝음악 과 연결된다.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그에 맞는 서구식 팝음악을 구현하려 는 것이다. 최첨단 전자악기를 다루는 모란봉악단의 음악은 북한의 최첨단화를 상징하고 대중들의 감성을 담애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또 모란 봉악단이 구현하고 있는 대중성 이다. 이는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음악정치 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란봉악단의 음악적 특징을 미학원칙과 음악양식의 측면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제1절 미학원칙 1. 수령과 국가에 대한 충실성 모란봉악단의 미학적 원칙 중 음악양식에서 내용을 담보하는 가장 첫째는 수령 당에 대한 충실성 이다. 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종래 북한사회 일반, 특히 문학예술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원칙이다. 이는 단절의 지점이 아니라 연속성의 지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원칙이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북한사회가 존재하는 한 말이다. 북한의 존립원칙이며 문학예술의 대원칙이기 때문이다. 사회 주의 미학 일반은 내용미학으로서 형식보다는 내용이 관건이 된다. 70) 이는 사회주 의 종주국인 소련이나 중국도 마찬가지로 교훈적인 정치선전의 내용이 중심으로 이룬다는 점에서 마찬가지이다. 71) 북한음악도 기본적으로 그와 같은 방식이다. 72) 이 항목은 음악예술을 내용과 형식 으로 나눴을 때 내용에 해당하는 원칙으로, 불변성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러한 미학적 제1원칙에 따라서 모란봉악단의 음악 적 특징이 드러나기 때문에 가사로 담겨지는 그 내용은 변함이 없다. 수령과 당에 70) 북한음악의 사회주의적 보편성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천현식, 북한 음악에 나타난 사회주의 음악의 보편성: 형식미학과 내용미학을 중심으로, 현대북한연구 회 엮음, 예술과 정치: 북한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 (서울: 선인, 2013), 57-96쪽 참고. 71) 제9장 중국, 피터 매뉴얼 지음, 박홍규 최유준 옮김, 비서구 세계의 대중음악: 입문적 고 찰 (서울: 아카넷, 2013), 쪽. 72)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천현식, 북한의 가극 연구 (서울: 선인, 2013), 쪽.

54 558 신진연구논문집 대한 충실성 이라는 본질적 차이는 없고 가사의 내용이 김일성 김정일 에서 김정 은 으로 이동되고 추가된 점이 다를 뿐이다. 그 가운데에서 김정은 이 나이가 젊으 며 인민대중의 실질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젊은 지도자 로 표상되고 있는 것이 차이라고 할 수 있다. 2. 동시대성 모란봉악단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주는 미학원칙은 바로 동시대성 이다. 이 말은 주로 예술 작품을 평가할 때, 당대의 일정한 시기의 사회가 나타내는 특유한 성격이나 성질을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동시대성 은 주류인 서양 중심의 폭력적 보편성 으로 사용되기도 하고, 이해되기도 한다. 여기서는 동시대성 을 폭력적 방식이 아닌 다양성 속에서 발생하는 당대에 공유하는 특징으로 규정하고 자 한다. 이는 대화가능성 이라고 할 수 있으며, 번역이 가능한 문화적 성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특히 북한은 자의적, 타의적으로 고립된 사회로 오랜 기간을 지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와의 대화가능성을 위해서 동시대성을 획득하려는 과정 이 현대화 라는 이름으로 몇 차례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모란봉악단의 시가가 현대화 의 과정 중에 음악분야에서 진행되는 현대화 과정 중의 하나라고 본다. 일종의 누적되어 지체된 상태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음악적 으로는 고전 낭만음악에서 서구 대중 팝음악 으로 현대음악 화하는 과정이다. 이 러한 접근이 남한이나 서양의 입장에서는 그리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으며 너무나 느린 과정으로 생각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의 입장에서는 꽤 과감하고 혁신적인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다음은 2013년 7월 9일 로동신문 에 모란봉악단의 1년을 기념하면서 실린 기사 의 한 부분이다. 당의 최첨단돌파사상을 구현하여 주제와 구성, 편곡 그리고 악기편성과 연주기 법, 안삼불과 무대조명 등 형상의 모든 요소들을 세계적수준에서 우리 식으로 특색 있게 조화시킨 악단은 개화발전하는 주체예술의 위력을 남김없이 시위하며 나날이 명성떨쳤다.(강조는 필자) 73) 73) 조선중앙통신, 강성국가건설의 대진군을 선도해나가는 제일나팔수: 모란봉악단 지난 1년 간 혁신적인 창작공연활동으로 천만군민을 최후승리에로 고무추동, 로동신문, , 4쪽.

55 559 위 인용글과 같이 북한에서 모란봉악단에게 바라는 것이 바로 세계적 수준 의 음악예술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이는 2012년 7월 6일 첫 번째 공연이었던 시범공연이 진행된 후에 김정은이 강조한 말에 따른 결과이다. 2012년 7월 9일자 로동신문 에 실린 다음 글을 보자. 우리 인민의 구미에 맞는 민족고유의 훌륭한것을 창조하는것과 함께 다른 나라의 것도 좋은것은 대담하게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주체적 립장에 확고히 서서 우리의 음악예술을 세계적수준에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씀하 시였다.(강조는 필자) 74) 위 인용글에서 말하는 좋은 다른 나라의 것 을 적극 받아들이라는 것은 서구 선진국의 음악양식을 적극 받아들이라는 주문이다. 그리고 앞서의 1주년 기사의 인용글에서 성과로 인정된 세계적 수준 을 달성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뒤에 서 더 살펴볼 김정은의 열린 음악정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김정일의 음악정치가 국내용의 북한 인민을 향한 것이었다면, 김정은의 열린 음악정치 는 국외용의 세계화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를 강조하고, 내부로 화살표가 강했던 북한음악의 모습이 모란봉악단에 와서는 상대적으로 세계적 동 시대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외부로 화살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3. 대중성 대중성의 강조는 동시대성을 달성하고자 하는 도구로 서구 대중음악인 팝음악 을 적극 받아들이는 점으로 알 수 있다. 북한 주민들은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매체 를 경험하고 있으며 주변 국가와 맞닥뜨리는 상황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본주의 화되고 있는 중국을 통해서 현재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서구 대중문화, 대중음악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때 북한에서는 기존의 인민성 과 통속성 을 결합해서 그것 을 대중성 으로 담론화하고 있으며, 그 도구로 서구 팝음악에 주목하였다고 본다. 반면 음악양식에서, 위에서 언급한 동시대성 과 대중성 의 원칙에 따라 모란봉악 단은 서구 팝음악의 양식을 받아들인 북한식 대중음악, 즉 우리 식 경음악 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케이팝(K-pop)에 빗대어 엔케이팝(NK-pop)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북한의 모란봉악단 음악 기사들을 보면 경음악 보다는 대중음 74)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새로 조직된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을 관람하 시였다, 로동신문, , 2쪽.

56 560 신진연구논문집 악, 대중가요 담론을 더욱 많이, 중요하게 사용하고 있다. 75) 제2절 음악양식 1. 음색 모란봉악단의 음악적 특징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음색 이라고 본다. 음색 이 라고 하면 음의 보편적 특징으로서 음높이 와 음길이, 음세기 와 함께 어느 음악 에도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음색 이 특징적이라고 할 때는 다양한 음색을 구사 하는 것과 함께 음색을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음색에서 벗어나 다양화하며 그것을 위주로 음악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음색에 대한 주목은 현대음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이전 서구의 예술적 음악에서 작곡가들은 악음을 중요한 음악적 재료로 사용하였다. 그 악음의 여러 차원들 중에서도 주로 음고만을 중요히 여겨 작곡을 하였다. (중략) 악음이 중요하게 생각된 이유와 소음이 배제된 이유, 그리고 음고가 특화된 이유와 음색이 무시된 이유는 궁극적으로 같다. 풍요로운 음색의 소음은 악음만큼 강한 음고 느낌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20세기를 전후로 음색과 소음은 음악의 중요한 재료로 서서히 부각되었다. 즉 서양음악사는 한편으로는 소음 을 악음으로 받아들이는 과정 혹은 악음의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고, 다른 한편으로 는 악음이 가진 음색의 측면과 소음의 풍부한 음색을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온 과정 이다. (중략) 이러한 가정은 작곡가들의 음악적 생각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다. 음악 감상자들도, 고전음악과 관련해서는 음고의 구조화된 연관에 더 주의하며 음악 을 듣다가, 대중음악과 현대음악의 지평에서는 점차 음색에 주의해 왔다는 것이다. (강조는 필자) 76) 위 인용글에서 알 수 있듯이 20세기 음색에 대한 주목은 대중음악과 현대음악계 의 주요 논의 주제가 되었다. 그 이전에는 주로 화성을 가능케하는 음고 위주의 논의가 지배했다. 서양음악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던 북한음악에서는 음고 위주 75) 모란봉악단 부단장 장정애,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에서 한 토론들: 시대를 노래하고 조국 을 빛내이는 세계적인 명가수들을 더 많이 키워내겠다, 로동신문, , 5쪽; 윤천 진, 천만군민에게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는 우리 식의 대중가요를 창작하자, 예술교육 2013년 4호, 루계 56호(2013), 34쪽. 76) 김진호, 매혹의 음색 (서울: 갈무리, 2014), 15쪽.

57 561 의 화성이 지배한 것은 아니었지만 선율위주의 음악이 중심을 차지하며 음색을 도외시했던 것은 서양과 비슷했다. 하지만 서양의 대중음악인 팝음악은 전자음악 의 수용과 함께 다양한 음색을 개발해냈으며 음색을 중요하게 사용하는 음악들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인기를 얻었다. 그러한 흐름은 현재에도 유효하다. 이렇게 전 자음악을 바탕으로 하는 대중음악의 음색을 모란봉악단은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그것을 기악과 성악의 측면에서 나누어 설명하겠다. 1) 기악 북한음악은 최대한 현실 속의 사실주의 음악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사가 중심이 되지 않고 전자음색을 쓰는 현대의 전자음악을 터부시했는데, 모란봉악단은 거의 모든 악기를 전자악기로 바꿔서 전자음악을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전자음악 자체 는 이미 1980년대 보천보전자악단을 만들면서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김정일 의 음악예술론 에서도 조선식 전자음악 으로 선율의 본성을 지키는 형태로 전자 음악을 부가적으로 사용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77) 그런데 이러한 전자음악을 전면 에 내세운 것이다. 이는 음색의 측면에서 북한 인민의 감성을 동시대의 것으로 만들고자 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자음악은 어찌 보면 비인간 적인 음악형태라고 할 수 있다. 성악 이 가장 인간적인 형태이며 그 다음으로 기악 이 다. 거기서 더 나아간 것이 바로 전자음악 이다. 이는 비현실이기 때문에 사실주의 음악인 북한음악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성악으로 보완과 지지를 해주는 악단형태를 추구한다. 그것은 사회주의 미학의 내용성을 담보해주는 길이 기도 하다. 이러한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경음악 <단숨에>와 <백두의 말발굽 소리>이다. 이 노래들은 다양한 음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본래 성악곡의 주제선율 과 유사한, 다른 또는 전혀 새로운 선율을 사용해서 편곡작업을 진행했다. 각종 전자악기를 바탕으로 신디사이저의 전자음이 난무한다. 보천보전자악단의 초보적 인 형태의 전자음악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남한의 대중들에게는 여전히 꽤 촌스러운 형태일 수 있다. 경음악 <단숨에>는 2013년 신년경축공연 당을 따라 끝까지 에서 그 완성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경음악 <백두의 77) 김정일, 음악예술론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2), 90쪽; 김정일, 음악 창작과 보급 사 업을 개선 강화할데 대하여: 음악예술부문 창작가, 예술인들과 한 담화, 1990년 12월 8일, 김정일선집10: 1990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7), 쪽.

58 562 신진연구논문집 말발굽소리>는 2014년 5월 19일의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 봉악단 축하공연 에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음악들의 음색에 대한 강조는 연주형 태로도 달리 표현된다. 말하자면 보통의 서구 대중음악의 락밴드에서 보여주는 식으로 간주 부분에서 악기별로 솔로 애드립을 보여주고 있다. 예를 들어 <백두의 말발굽소리>에서는 간주부분에서 바이이올린-첼로-색스폰-피아노-신디사이저- 전자기타-베이스기타 로 이어지는 솔로 애드립을 들을 수 있다. 이는 개별 악기들 의 전자음색을 집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로서 종래의 북한음악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다. 특히 전자기타의 솔로연주는 이 곡들 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연주형태가 되었다. 이는 음색의 강조와 연주형태의 다양화라는 음악적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북한이 말하는,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아닌 연주자 개인의 자유를 공식화한 것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러 한 연주가 내용미학의 관점에서는 무의미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중성을 포용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변화의 지점이라고 본다. 2) 성악 성악에서도 새로운 음색의 창법이 보인다. 물론 성악에서는 전자음악이 연결될 수는 없다. 모란봉악단의 노래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서구 팝음악의 창법인 알앤 비(R&B, rhythm and blues) 창법이 보인다는 점이다. 가사의 내용을 중시하는 북한 음악에서는 가사를 분명히 전달시키기 위해서 노래의 선율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노래의 잦은 굴곡이나 큰 굴곡은 터부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성악의 굴림소리 도 약화하고 얕게 떠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그런데 모란봉악단에서는 서구 팝음악 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꺾고 떠는 음을 적극 사용하는 알앤비 창법과 서구식 바이브 레이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노래는 <애국가>와 <가리라 백두산으로> 이다. 2014년 5월 19일의 제9차 전국예술인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 축하 공연 의 첫 곡 <애국가>를 들으면 그러한 형태를 알 수 있다. 의식음악에 머물던 <애국가>를 서구 팝음악식의 알앤비 창법으로 부르고 있다. 중창곡인데 노래의 전반부를 독창과 이중창(류진아, 라유미)으로 부르면서 알앤비 창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보인 것이 <애국가>였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2015년의 4월 27일 조선인민군 제5차 훈련일군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모란봉악단공연 의 녀성중창(7명) <가리라 백두산으로>이다. 종래의 중창

59 563 형태는 제창이나 성부를 나눠서 부르는 합창방식의 고전 서양음악식이 정식이었 다. 그런데 이 곡의 후반부에서 공훈배우 류진아가 서구의 팝음악의 방식과 같이 알앤비 창법으로 나머지 합창을 배경으로 하면서 고음의 솔로 애드립을 보여준다. 이는 발성과 창법의 측면에서 변화를 보여주는 것임과 함께 기악에서 나타났던 솔로 애드립이 성악곡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창법과 음색은 모란봉악단에서 계속해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2. 리듬 위에서 20세기 이전의 음악이 음고 중심에서 음색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음고중심이 음색으로 이동한 것과 함께 다른 흐름으로 리듬으로 이동한 특징이 또한 있다. 이는 음의 4요소 중 하나인 음고 가 독주를 하면서 도외시되었던 음색과 리듬이 동시에 조명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서구 고전음악은 유독 박자의 빈곤을 면치 못했다. 마찬가지로 화성에 대한 강박관념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수직적 화성을 위해서 음길이의 음악적 형태인 박자와 리듬 이 무시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20세기로 들어서면서 반작용으로 박자와 리듬의 중시되고 다양하게 활용되었다. 이는 서구의 팝음악이 다양한 드럼과 거대한 베이 스 스피커를 동원하면서 가속화되었다. 78) 이러한 배경하에서 자라난 서구 팝음악 을 동시대성으로 받아들이고자 한 모란봉악단은 리듬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 북한음악 양식의 대원칙이었던 선율중심의 음악에서 일정하게 리듬과 역동적인 굴곡(도약선율의 적극 사용)을 강조하는 음악으로 무게추가 상대적으로 옮긴 변화 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북한음악에서는 음악 자체가 선율 본위여야 하며 리듬본위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중요한 원칙으로 강조한다. 79) 그런데 리듬을 강조 하는 이런 모습은 특히 기악곡에서 두드러지고 상대적으로 성악곡에서는 직접적 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어쨌든 리듬을 강조함으로써 과거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극 적이고 강렬한, 다이내믹한 음악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렇게 리듬을 강조하며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이 김정은에게서 직접 나온 것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80) 이는 모란봉악단의 음악적 방향이 최고 지도자 김정은의 감성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78) 리듬 전쟁, 로베르 주르뎅 지음, 채현경 최재천 옮김, 음악은 왜 우리를 사로잡는가 (서 울: 궁리출판, 2009), 쪽 참고. 79) 김정일, 음악예술론, 쪽. 80) 윤천진, 천만군민에게 신심과 용기를 안겨주는 우리 식의 대중가요를 창작하자, 예술교 육 2013년 4호, 루계 56호(2013), 34쪽.

60 564 신진연구논문집 리듬의 중시와 다양한 사용을 볼 수 있는 대표곡으로는 음색 항목에서 거론했던 경음악 <단숨에>와 <백두의 말발굽소리>를 들 수 있다. 이는 음색과 리듬의 강조 가 분리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음색과 리듬의 강조가 서구식 팝음악의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 음악들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아주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전주와 간주, 후주, 주제선율 등에서 다양한 리듬형태를 구사하면서 다이내믹한 연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가사를 전달해야 하는 성악곡에서는 리듬의 변화가 가사전달을 방해하기 때문에 터부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악곡을 기악화한 기악 곡에서도 본래 가사의 선율인 주제선율을 최대한 살리면서 편곡, 연주하는 것이 북한음악의 기본이다. 하지만 특히 기악곡에서는 이러한 원칙에서 한 걸음 물러나 서 주제선율과 달리 변형된 선율, 혹은 완전히 새로운 선율을 만들어 내면서 리듬 의 변화를 더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민요풍의 노래에서도 나타나고 있 다. 민요풍의 노래에서도 기존의 전통장단이 갖는 리듬형태를 벗어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바다만풍가>와 <철령아래 사과바다>, <세월 이야 가보라지>를 들 수 있다. 이 곡에 대한 북한의 해설을 보면 이 곡들이 박자를 변화시키고, 약기박자 등을 사용하면서 리듬서술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평가는 도식적인 이전의 관습을 깬 긍정의 사례로 취급된 다. 81) 기존의 북한음악은 앞서 살펴본 선율의 중요성 때문에 박자의 잦은 변화는 선호되지 않는 음악 구성이었으며, 특히 약기박자( 弱 起 拍 子 )는 민족음악에서 잘 쓰지 않는 것으로 남용하지 말라고 하는 형태였다. 82) 그런데 민요풍 노래에 박자를 변화시키고 약기박자를 사용한 것은 민요풍의 노래에도 변화를 꾀하고 동시대성 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3. 구성원칙 모란봉악단 음악의 구성원칙 중 가장 특징적인 것은 기악이 강조되면서 다양한 연주양식이 시도되고 무대에 올려졌다는 점이다. 북한의 음악 자체가 성악위주이 기 때문에 경음악단도 노래를 중심으로 하는 성악이 중심이었다. 하지만 모란봉악 단은 현악4중주를 필두로 하는 기악연주단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기존의 중창단에 전자악기를 다루는 현악4중주 중심의 경음악단을 구성한 것이다. 81) 한연아, 최근시기 창작된 민요풍의 노래들의 선률형상적특징, 조선예술 2015년 6호, 루 계 702호(2015), 62-64쪽. 82) 김정일, 음악 창작과 보급 사업을 개선 강화할데 대하여: 음악예술부문 창작가, 예술인들 과 한 담화, 1990년 12월 8일, 김정일선집10: 1990 (평양: 조선로동당출판사, 1997), 쪽.

61 565 그리고 매회 공연때마다 기악연주곡인 경음악이 중요하게 배치되어 연주되고 있다. 그리고 성악곡의 연주 때도 기존에는 노래를 반주해주는 역할을 위주로 했던 데에 반해 기악이 독자적인 역할을, 간주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하고 있다. 간주를 노래를 기다리는 부분이 아니라 새로운 기악곡을 들려주는 부분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이는 기악의 역할을 높임으로써 기교위주의 예술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외부 문화의 유입으로 인해 높아진 대중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경음악과 노래련곡 도 성악과 기악을 결합한 성공적인 새로운 구성으로 평가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 항목에서 더 서술하겠다. 이러한 음악 구성원 칙의 다양화는 작 편곡의 강화로 가능한 것이다. 새로운 곡을 작곡할 때부터 동시 대성을 추구하는 모란봉악단의 특징에 맞게 만들도록 강조된다. 그리고 기존 곡의 편곡도 강조되는데, 편곡작업을 얼만큼 세련되게 할 수 있는가에 따라 완전히 새로 운 곡으로 탄생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내용미학 중심의 도식적 음악을 새로운 음색 과 리듬을 바탕으로 속도와 강세, 정서 변화를 주면서 다이내믹한 음악으로 만들게 된다. 이러한 결과로 주민들에게서 성악작품들도 그러했지만 경음악들에 완전히 넋 을 잃었었다. 는 83)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모란봉악단의 성공요인으로 종목편성 을 언제나 새롭고 특색있게 하고 84) 있다는 분석이 등장한 것이다. 4. 음악극화 다음 모란봉악단 음악의 특징은 음악과 극의 결합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음악극을 지향하는 형태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한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갖는 음악극은 아니다. 하지만 개별적인 작품들로 구성된 음악회가 아니라 하나의 극적줄거리를 갖는 극음악을 떠올리게끔 공연을 구성한다. 이는 음악회에서 부족할 수 있는 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사회주의 음악예술의 내용미 학을 지향하는 북한식 음악예술의 특징이다. 음악회의 가극화 라고 할 수 있다. 이 특징은 앞서의 서구 대중음악의 팝음악 양식을 따르면서 추구하고자 했던 동시 대성의 원심력을 구심력으로 잡아두고자 하는 흐름이다. 대중적이고 자유스러운 음악의 경향을 내용성을 중심으로 해서 내적으로 끌어당기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83) 모란봉악단의 시범공연, TV시청자들의 인기를 독점: 예술의 새로운 맛을 느꼈다, 조선신보, ) 유정, 연단 -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관중들로부터 절찬을 받게 되는 비결, 예술교육 2015 년 4호, 루계 68호(2015), 77쪽.

62 566 신진연구논문집 1) 성악과 기악의 결합 물론 이전의 공연에서도 기념공연이나 행사공연 때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노래와 음악들로 곡목들을 짜왔다. 하지만 모란봉악단의 공연형태는 그러한 병렬 적이고 평면적인 구성을 넘어서 입체화하고 유기적으로 만들고 있다. 여러 방법들 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면 공연의 서곡과 종곡을 주제에 맞는 한 곡으로 반복하는 것을 들 수 있다(2013년 신년경축공연 <설눈아 내려라>). 이는 수미상관의 형태로 서 공연 전체의 주제가 잘 이해될 수 있다. 그리고 기악과 노래, 경음악과 노래, 경음악과 노래련곡 이라는 형태의 음악이다. 이것은 어쨌든 기악과 성악이 얽히 는 것으로 기악성을 살리면서도 가사가 있는 노래들로 서사구조를 짜보겠다는 의도가 있는 양식이다. 단순한 노래나 노래연곡이 아니라 노래의 연결을 기악적으 로 훌륭히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보여준다. 이러한 형태는 모란봉악단의 주요 종목 으로 굳어진 것으로서, 그 하위 형태도 여럿이다. 같은 주제의 노래들을 병렬적으 로 대등하게 나열하는 방법, 전체 제목을 새로 정하고 그에 맞는 노래들을 선정해 서 구성하는 방법, 같은 노래를 연곡들 앞뒤로 배치하고 해당 곡의 제목을 전체 제목으로 삼아서 주제를 분명히 제시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이 중 마지막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것으로 극적효과를 가장 잘 볼 수 있다. 2) 음악과 영상의 결합 이러한 음악양식의 구성방법 외에 음악과 극의 결합을 추구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대배경의 영상화면과 결합하는 것이다. 앞의 방식은 기악과 성악의 결합으로 음악극화를 도모했다면, 이 방법은 음악과 영상의 결합으로 음악 극화를 도모하는 방법이다.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어쩔 수 없는 공연장 상황을 제외 하고는 모두 무대 뒷배경으로 대형 스크린을 사용한다. 여기에는 음악회의 시작부 터 끝까지 계속해서 노래의 주제와 가사에 맞는 영상들을 시간에 맞춰 보여준다. 이러한 영상이 영화장면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는 영화와 음악의 결합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음악회가 아닌 무대 영상에 초점을 맞춰 보면 배경화면의 역사적 사건들로 구성된 영상이 기록영화가 되고, 그것이 음악과 결합함으로써 예술영화 화되는 효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귀로 듣는 것과 함께 눈으로 보는 공연이다. 이러한 방법은 모든 공연에서 보이는데, 그 중 가장 전형적인 형태를 보이는 공연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것은 2013년 7월 27일에 열린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 공연 위대한 승리 인데, 그 곡목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85)

63 567 <표 13>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 , 실황록화) 순서 갈래 제목 참고 1 경음악 애국가 2 기악과 노래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김일성 영상 목소리: 개전선언 3 녀성2중창과 방창 축복의 노래 정수향 류진아 4 경음악 문경고개 5 기악과 노래 전쟁영화노래련곡 1 우리의 최고사령관 2 고지에서의 노래 3 나는 알았네 4 추억의 노래 5 나는 영원히 그대의 아들 6 소년 빨찌산의 노래 7 축포가 오른다 6 녀성독창과 방창 전승의 축포여 말하라 류진아 7 녀성5중창 샘물터에서 정수향외 4명(박미경 김설미 정수향 김유경 박선향) 8 기악과 노래 김일성대원수 만만세 1 우리는 승리했네 2 김일성대원수 만만세 *김일성 영상 목소리: 휴전선언 9 녀성중창(8명) 위대한 전승의 명절 10 녀성중창(8명) 위대한 년대의 승리자들에게 경 의를 드립니다 11 녀성중창(8명) 행진곡 *김정은 영상 위 표에서 음악의 제목들을 보면 일정한 서사구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공연 은 6.25전쟁을 소재로 한 것으로 공연의 순서가 전쟁의 시간순서로 채워져 있다. 이 공연을 보면서 6.25전쟁을 체험하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6.25전쟁의 다큐멘 터리를 음악회와 함께 보게 되는 효과를 낳는다. 물론 해당 노래에 맞춰서 시간순 85)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 공연 위대한 승리, >,

64 568 신진연구논문집 서로 6.25전쟁의 영상이 펼쳐진다. 그리고 주목할 부분은 2번과 8번의 기악과 노 래 이다. 이 음악들이 나오는 배경에는 위 표의 참고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김일성 의 개전선언과 휴전선언의 장면이 영상으로 등장한다. 다음은 해당 노래의 무대 화면이다. 86) <그림 19> <기악과 노래 -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 ) <그림 20> <기악과 노래 - 김일성대원수 만만세>,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공연 위대한 승리 ( ) 이 노래들 <기악과 노래 - 모든 힘을 전쟁의 승리를 위하여>와 <기악과 노래 - 김일성대원수 만만세>는 전체 공연의 서사구조의 앞뒤에서 개전과 휴전을 의미 하고 있으며, 가사의 내용에서도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 위 사진들은 이들 노래의 중간에 실제 김일성의 개전선언과 휴전선언의 영상이 육성과 함께 나오고 있는 장면이다. 이로써 당시 현실을 체험하게 하여 극적 요소를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이 밖에도 변형되어 사용되고 있다. 5. 기타 기타사항으로는 음악 외적인 것으로 공연장을 비롯한 무대장치, 조명, 음향 등에 관한 부분이다. 이러한 사항들은 현대 과학기술의 일정한 성과를 담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볼 때 모란봉악단의 공연은 현재 북한이 확보하고 있는 공연예술의 최대 기술력과 물적 토대를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들을 직접 볼 수 있다. 87) 이러한 음악 외적인 모습 역시도 동시대성을 86) 모란봉악단, <실황록화 경애하는 김정은원수님을 모시고 진행한 모란봉악단 전승절 축하 공연 위대한 승리, >,

65 569 추구하고 대중성을 획득하려는 모란봉악단의 음악적 특징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겠다. 제4장 모란봉악단과 선전선동, 주민통합 여기서는 앞서 살펴본 음악적 특징을 가진 모란봉악단이 그들의 음악적 지향, 그러니까 김정은 시대의 지향을 어떻게 선전선동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란봉식 창조기풍 이 무엇이며 그것이 음악분야, 문학예술 분야의 움직임이 아 니라 북한 전체의 주민통합의 방향성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러 니까 김정은 시대의 음악정치를 보여주고 있는 모란봉악단이 어떻게 대중운동화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제1절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이 항목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이 무엇이며, 해당 담론이 어떻게 변화 발전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다음은 종합예술잡지인 조선예술 2015년 4호에 실린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따라배우자 는 구호이다. 88) <그림 21> 조선예술 (2015년 4호)의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구호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배울 것은 2012년 말부터 제기되었지만 위 구호에 87) 모란봉악단의 음악 외적인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펴낸 다음 책을 참 고하기 바란다. 오기현, 평양 걸그룹 모란봉 악단: 남북 문화 교류의 창 (고양: 지식공감, 2014). 88) 모란봉악단의 혁명적이며 전투적인 창조기풍을 적극 따라배워 창작창조활동에서 혁신을 일으키라! -공동구호에서-, 조선예술 2015년 4호, 루계 700호(2015), 28쪽.

66 570 신진연구논문집 서 알 수 있듯이 2015년 현재에도 유효한 구호이다. 모란봉악단 창단부터 시작 되어 3년에 걸쳐 지속되고 있는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가장 처음의 모란봉악단 창조기풍에 대한 논의는 두번째 공연이었던 전승절공 연이 끝난 후 2012년 8월 12일자 로동신문 에 실린 글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피로써 지킨 승리자들의 노래 영원하리: 전승절경축 모란봉악단공연에 대하여 에 보인다. 이 글에서 모란봉악단 창작가, 예술인들의 창작적안목과 실력, 그들의 창조기풍은 본보기로 되고있다. 하면서 창조기풍 이 처음 등장한다. 89) 하지만 아 직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으로 정식화되지 않았으며 그에 따라 따라배우기 운동 도 벌어지지 않았다.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이 사용되면서 본격화한 것은 2012 년 11월 10일자 로동신문 의 주체예술발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불같은 열의: 1970년대의 투쟁정신과 기풍으로 - 문화성에서 의 기사였다. 90) 이 날 해당 지면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창조본때를 따라배워 라는 기사와 91) 함께 전성기를 맞았던 1970년대의 주체문학예술을 발전시키자는 여러 개의 기사가 보인다. 그런 데 이 기사에서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지만 그 창조기풍 에 대한 정식화는 보이지 않는다.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의 정식화는 2012년 12월 31일 모란봉악단에게 수여된 감사문: 당의 문예정책관철에서 선봉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모란봉악단의 창작 가, 예술인들에게 에서 확인된다. 다음은 그 감사문 전문이다. 92) 위 감사문 말미에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는 모란봉악단의 결사관철의 정신과 혁신적인 안목, 진취적인 창조기풍을 따라배워 침체와 부진, 도식과 경직을 배격하 고 모든것을 새롭게 착상하고 대담하게 혁신하며 진군, 진군 또 진군해나가야 한 다. 고 언급하고 있다. 다음은 그것을 정리한 표이다. 89) 우정혁, 사랑하는 고향과 조국을 피로써 지킨 승리자들의 노래 영원하리: 전승절경축 모 란봉악단공연에 대하여, 로동신문, , 2쪽. 90) 본사기자 정영화, 주체예술발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갈 불같은 열의: 1970년대의 투쟁 정신과 기풍으로 - 문화성에서, 로동신문, , 4쪽. 91) 본사기자, 모란봉악단의 창조본때를 따라배워, 로동신문, , 4쪽. 92)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감사문: 당의 문예정책관철에서 선봉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 인들에게, 로동신문, , 5쪽.

67 571 <그림 22> 감사문: 당의 문예정책관철에서 선봉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 ) <표 14> 감사문: 당의 문예정책관철에서 선봉적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모란봉악단의 창작가, 예술인들에게 ( )의 창조기풍 순서 구분 설명 1 결사관철의 정신 2 혁신적인 안목 모든것을 새롭게 착상하고 대담하게 혁신 3 진취적인 창조기풍 도식과 경직을 배격 위와 같이 감사문에는 창조기풍으로 1. 결사관철의 정신, 2. 혁신적인 안목, 3. 진취적인 창조기풍 이 언급된다. 결사관철의 정신과 혁신성, 진취성이 그것이다. 이것은 더욱 다듬어져 설명이 추가된다. 다음은 조선예술 2013년 5호에 실린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따라배워 선 군시대 주체예술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의 글 속에 나타난 모란봉악단의 창조기 풍이다. 93) 93) 전주원,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따라배워 선군시대 주체예술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조선예술 2013년 5호, 루계 677호(2013), 16-17쪽.

68 572 신진연구논문집 <표 15>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을 따라배워 선군시대 주체예술의 전성기를 열어나가자 (2013년 5월)의 창조기풍 순서 구분 설명 비고 당이 준 과업은 그 어떤 일이 있어도 무조건 수행해야 1 결사관철의 정신 한다는 투철한각오를 가지고 기어이 해내는 것 당성 2 진취적인 자세 침체와 부진, 도식과 경직을 철저히 배격 적극성 3 혁신적인 안목 새것에 대한 강렬하고 끝없는 지향으로 일관된 민감 동시대성 위 표를 보면 창조기풍의 구호가 다듬어지고 설명이 추가되었다. 결사관철의 정신 은 당성 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진취적인 자세 는 적극성 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혁신적인 안목 은 동시대성 이라고 판단한다. 이러한 기풍 중 당성 과 적극성은 종래에 사회주의 체제에서 계속 지적되어온 일반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혁신적인 안목 즉 새것에 대한 강렬하고 끝없는 지향으로 일관 된 민감 은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 중 가장 두드러진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외부의 문화를 받아들여 동시대성을 획득하자고 하는 중요 구호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구호가 모란봉악단의 음악이 현재 추구하는 방향 가운데 가장 본보기가 되는 점이라고 본다. 이러한 창조기풍은 2014년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조정되어 제시된다. 다음은 2014년 8월 조선예술 예술인들은 명작폭포로 당의 선군령도를 충직하게 받들 어나가자 라는 글에 제시된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이다. 94) <표 16> 예술인들은 명작폭포로 당의 선군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자 (2014년 4월)의 창조기풍 순서 구분 설명 비고 1 결사관철의 정신 2 참신하고 진취적인 창조 열풍 당이 준 과업을 열백밤을 패서라도 최상의 수준에서 완전무결하게 실천해내는 것 기성의 형식과 틀에서 벗어나 혁신적안목에 서 끊임없이 새것을 만들어내는 것 당성 동시대성 3 집단주의적경쟁열풍 서로 돕고 이끌면서 실력전을 벌여 나가는 것 우월성 94) 리현순, 창작가, 예술인들은 명작폭포로 당의 선군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자, 조선 예술 2014년 8호, 루계 692호(2014), 49-51쪽. 이러한 창조기풍은 다음 달의 로동신문 에도 실려 있다. 본사정치보도반,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를 관람하 시였다, 로동신문, , 1쪽.

69 573 위 표를 보면 이전에는 나뉘어져 있던 진취적인 자세 와 혁신적인 안목 이 참 신하고 진취적인 창조열풍 으로 통합되었다. 그리고 집단주의적경쟁열풍 이 추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모란봉악단의 창조기풍으로 집단주의적 경쟁열풍 이 추가되었다는 것은 모란봉악단이 그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도 하며, 모란봉악단뿐만 아니라 예술인, 나아가 인민대중이 집단주의적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집단주의적 경쟁은 우월성 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우월성은 음악인에게는 음악 실력일 것이고 노동자들 에게는 생산력일 것이다. 이러한 생산력 증가의 독려는 항상 있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그 방법론을 경쟁 에서 찾는 것은 사회주의 사회의 방법론과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집단주의적 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일 게다. 이러한 모순점 때문 인지 이러한 집단주의적 경쟁 에 대해 자세히 풀어주고 있다. 모란봉악단의 집단주의적경쟁열풍은 고상한 창조륜리에 기초한 결쟁열풍이다. 고상한 창조도덕륜리는 집단을 하나의 동지적집단으로 만들기 위한 확고한 담보이 다. 모란봉악단의 창조집단이 발휘한 집단주의적경쟁열풍은 자기의 형상기능과 재 능수준을 절대화하는것이 아니라 서로가 도와주고 방조를 받으면서 높은 실력을 갖추기 위한 집단투쟁이다.(밑줄은 필자) 95) 위와 같이 집단주의적 경쟁은 다름 아닌 실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경쟁 이라 하면 자본주의 체제의 담론임을 북한도 알고 있기 때문에 동지적 집단 내에서 자기의 기능과 수준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줌으로써 실력을 갖추 기 위한 투쟁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도와줌으로써 실력을 갖추는 것을 경쟁 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설득력이 부족한 설명과는 별개 로 이 구호는 북한 사회에서 경쟁 의 개념이 공론화, 공식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는 점에서 중요하다. 기존 모란봉악단 단원의 공훈과 교체과정을 보면 경쟁의 방식 이 도입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수 중에 1년에 한 명 정도씩 공훈배우 칭호를 주면서 경쟁을 시키고 있다. 그리고 일단 악단의 단원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항상 무대에 서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이 교체 까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새로운 단원의 충원이 경쟁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특정 배우에 대한 칭찬글이 매체에 공공연히 95) 리설향, 모란봉악단이 창조한 혁신적인 창조기풍은 창작가, 예술인들이 따라배워야 할 좋 은 모범, 조선예술 2015년 1호, 루계 697호(2015), 63-64쪽.

70 574 신진연구논문집 제시된다는 점에서도 경쟁을 추동하는 흔적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은 집단주의 를 지향하는 사회인 북한에서 개인 에 대해 주목하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물론 기존에도 개인 에 대한 주목이 영웅칭호나 수상 등의 방식으로 있어 왔다. 하지만 기존의 개인 에 대한 장려는 경쟁과 결합되어 누구보다 잘 하는 것인가가 중요하 지 않았다. 그저 보편적으로 잘 하고 우수한 개인에게 주어진 칭호나 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개인 에 대한 주목은 개인 과 경쟁 이 결합하면서 다른 사람보다 잘 하는 것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라는 우월성 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와 함께 모란봉악단 내부 단원의 경쟁이 아닌 악단 자체의 경쟁도 최근 나타나고 있다. 청봉악단이 바로 모란봉악단의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의도에서 청봉악단을 발족시켰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청봉악단의 출현은 그 구성 의 유사성으로 보아 모란봉악단의 경쟁상대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어쨌든 모란봉악단의 운영 방식이 경쟁에 토대를 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영향에 따라 북한 사회에도 실제 그러한 분위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의 로동신문 을 보면 개별 당위원회의 사업에서 경쟁 과 평가 가 중요 한 쟁점이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산군당위원회에서는 각 부서들 에 대한 새로운 평가기준을 만들고 있다는 것, 96) 그리고 대관군 대안리당위원회에 서는 경쟁심을 높이기 위해서 본보기 작업반이 보여주기사업을 벌여 뒤떨어진 작업반의 정신을 차리게 하고 있다는 식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97) 이것이 바로 실제 노동현장에서 경쟁열풍 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자본주의 식이 아닌 사회주의식 경쟁이라고 하는 집단주의적 경쟁이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확대되며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가 주목된다. 제2절 모란봉악단으로 본 음악정치의 양상 1. 북한의 음악정치 1) 음악과 노동의 일체화 북한 음악정치의 본질은 1960~70년대부터 진행된, 음악을 매개로 한 정치와 생 활(노동)의 일체화라고 할 수 있다. 음악정치는 단순히 음악에 정치적 내용을 담는 96) 본사기자 김순영, 평가기준을 어떻게 세웠는가: 무산군당위원회 사업에서, 로동신문, , 5쪽. 97) 본사기자 리종석, 경쟁심을 높여준 본보기창조: 대관군 대안리당위원회 사업에서, 로동 신문, , 3쪽.

71 575 것이 아니라, 음악 부문의 방식과 가치를 수단으로, 본보기를 정해서 그것을 정치, 경제, 사회로 퍼져 나아가게 하는 정치방식을 가리키는 것이다. 음악과 노동의 일체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진행한 형태는 1970년대에 보인다. 그것은 노동자가 가극의 배우 따라배우기를 통해서 생산력을 증가시키는 대표적 운동이었던 피바다 근위대 와 꽃파는 처녀 근위대 운동인데, 그 조직과 운영 을 보면 다음과 같다. <표 17> 피바다 근위대 와 꽃파는 처녀 근위대 의 조직과 운영 당적 지도 극장 관람, 감상 모범 작업장 선정 작업장 예술인 파견 선전선동 (현지공연) 예술인과 노동자의 감상모임 (교양, 결의) 근위대 조직, 결정 근위대 칭호 붉은기 수여 작업장 (주인공 노래 따라 배우기) 속도전 목표 달성 모범전파 극장 재관람 결의 위 그림을 보면 동그라미는 음악을 매개로 하는 극장의 상황을 나타내고 네모는 노동을 매개로 하는 작업장을 상징해서 근위대가 조직되고 운영되는 과정을 나타 내었다. 그 중 동그라미와 네모가 겹쳐 있는 과정은 작업장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상징하는 것이다. 즉 극장과 작업장의 경계가 상실되는 과정이다. 98) 극장에서 가극 을 체험하는 것이 단지 일상을 벗어난 유흥이 아님을 보여준다. 극장에서 본 가극 의 내용을 마음에 새기며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이후 작업장으로 예술인들이 찾아와서 해당 공연에 관한 내용을 선동하면서 주인공 따라배우기를 선전선동한 다. 혁명가극 <피바다>를 예로 들면 가극의 어머니와 같이 수령과 당에 충실한 주인공이 될 것을 결의하는 것이다. 이러한 결의는 개인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당적 지도에 의해서 1970년대 초에는 근위대 칭호와 기가 수여되는 근위대 조직으 98) 이 내용은 출판예정인 필자의 논문 1970년대 대중운동과 음악정치: 작업장에서 진행된 뮤 지킹과 감정훈련 (2016년 예정)의 해당 부분을 참고한 것이다.

72 576 신진연구논문집 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이러한 근위대는 앞장 서서 주인공과 해당 가극의 노래를 따라 배우면서 작업에 임하게 되고 생산력 목표를 달성한다. 이렇듯 극장과 현실의 노동현장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화가 바로 근위대 운동의 목표였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북한음악인 가극 <피바다>가 추구했던 음악정치의 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혁명가극 <피바다>는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와 함께 문학예술 작품 만이 아니라 작품을 보고 느꼈던 공감과 감동을 극장을 벗어난 현실, 즉 노동현장 으로 연결시키는 대중운동의 도구였다. 이러한 음악정치 방식은 북한의 대중운동 방식의 하나로 굳어졌으며 최근까지도 이어진다. 2010년 경희극<산울림>(국립연 극단)의 재창조와 전국적 관람, 그리고 이어지는 청년동맹일군들의 실효모임 이 그 모습의 일단을 보여준다. 99) 이 운동의 전모를 살필 수는 없으나 문학예술을 매개로 해서 현실에 그 방식과 가치를 투영하고자 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이러한 방식 말고 가장 보편적이면서 기본적인 방식이 노동현장의 노래배우기 운동이다. 이는 그저 예술가들의 보여주기식 공연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가적 인 차원에서 당조직과 연계해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며 평가를 거치는 노래배우 기 조직사업이다. 이것은 노래보급사업인데, 이 사업으로 노래보급체계 라는 시 스템에 따라 각 노동현장 단위들에 보급단위를 나누고 노래보급책임자를 선정하 여 노래배우기, 공연 등의 활동을 전개한다. 이는 당과 기업소의 협조로 진행되며 생산력 증가라는 실질적 목표 아래 진행되는 사업이다. 100) 이러한 노래보급체계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며 실제 운영되고 있다. 최근의 운영 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2013년 말기에 있었던 장성택 숙청사건 당시이다. 저간 의 사정은 자세히 알기 어려우나 대외적으로는 제2인자였던 장성택의 종파행위가 적발되었던 사건이다. 이 당시 로동신문 12월 9일자에는 김정은에게 충성을 다 짐하는 신곡이 발표되어 악보와 함께 실렸다. 오른쪽이 그 악보이다. 101) 이 악보가 12월 9일에 실린 이후 11일자 로동신문 을 보면 9일자에 실렸던 노래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의 보급사업에 대한 소개 기사가 실려 있다. 102) 이 기사를 보면 당조직을 중심으로 노래보급체계가 가동되어 각 직장에 맞는 여러 형태로 해당 노래의 보급사업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노래보급책임자를 정하고, 해당 예술 99) 천현식, 북한의 가극 연구 (서울: 선인, 2013), 쪽. 100) 노래보급체계 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을 참고하기 바란다. 천현식, 북한음악연구 (석사학위논문, 중앙대학교 대학원, 20014), 쪽. 101)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악보), 로동신문, , 2쪽. 102) 본사기자 김향란, 신념의 노래를 영원한 주제가로: 노래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 에 대 한 보급사업 활발, 로동신문, , 3쪽.

73 577 소조원들이 먼저 배우게 하고, 아침 독보시간을 이용해서 노래보급과 해 설사업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결론은 김정은에 대한 절대 충성과 생산력증가를 결의 하고 있다. 이렇듯 북한의 음악정치, 즉 음악과 노동의 일체화는 오래된 형태로서 사회주의 북한의 음악특징 을 잘 드러내고 있다. 2) 열린 음악정치 위에서 살펴본 북한 고유의 음악정 치는 여전히 유효하며 현재에도 작동 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그렇다면 김 정은의 음악정치는 김정일 시기와 어 <그림 23> 우리는 당신밖에 모른다(2013) 악보 떻게 다른 것인가? 그것을 대표하는 말은 일본의 총련계 기관지인 조선신보 에서 첫 시범공연이 진행된 직후 제시한 열린 음악정치 라고 본다. 2012년 7월 12일자 모란봉악단이 펼쳐보인 세계속의 조선 : 열린 음악정치 의 전면개화 의 기사에 시범공연을 설명하면서 모란봉악단 의 공연을 김정은의 열린 음악정치 로 명명했다. 이러한 명명은 이후 모란봉악단 의 활동이 진행된 현재에 돌이켜봐도 김정은 시기의 음악정치, 특히 모란봉악단의 음악정치를 잘 드러내는 명명이라고 판단한다. 이 열린 음악정치 는 김정일 시기 후반부에 김정일에 의해서 제시된 구호를 떠올리게 한다. 바로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다. 다음 그림은 이 구호가 처음 등장한 2009년 12월 19일 김정일 친필이 새겨진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의 벽화와 103) 그 구호로 만든 선전화이다. 104) 103) 김차관,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 통일신보, html?idxno=100842, ) 北 선전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중앙일보, ,

74 578 신진연구논문집 <그림 24> 김일성종합대학 전자도서관의 김정일 친필 벽화 <그림 25>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선전화 위 왼쪽의 벽화 전문은 김일성종합대학의 학생들에게 남긴 글로서 젊은 후속 세대에게 남기는 글귀이다. 전문의 앞 글귀인 이 구호는 김정일 시기 후반부에 공식적 구호로 승격되어 선전화 등에도 사용되었다. 이 구호는 김정은 시기에 이어 져서도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구호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 이다. 주체를 강조해온 북한이지만 북한 밖 세계에 주목해야 하고 그것을 지향해야 함을 강조하는 의미이다. 이 구호의 의미는 북한이 바깥 세상과 소통해야 함을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열린 음악정치 와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모란봉악단의 미학원칙으로 제시한 동시대성 의 설명에서도 간단 히 설명했듯이 열린 음악정치 는 국외의 세계를 향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며 북한음악이 동시대성을 확보하고자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정일의 음악정치가 국내용의 음악정치 였다면 김정은의 음악정치는 동시대성을 지향하는 열린 음악 정치 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지 공연에서 서양의 음악들을 연주함으로써 세계에 손을 내밀었다는 식의 형식적 제스처가 아니었다. 그것은 모란봉음악의 음악적 특징으로 증명되고 있으며, 이러한 모란봉음악의 전면화는 북한 인민들의 감성과 문화적 요구를 동시 대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일방적인 변화가 아니라 대화가능성, 소통가능성의 신호라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하다. 이러한 모란봉악단 음악의 동시대성은 북한 내부에서는 세계, 첨단이라는 명칭으로 그 성과를 인정하 고 있다. 다음은 2012년 말 음악계를 총결산하는 조선예술 주장글의 한 부분이다.

75 579 예술부문에서 이룩된 성과는 다음으로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주체조선의 새 로운 100년대가 시작되는 올해에 문학예술부문에서 혁명을 일으키기 위한 구상을 안으시고 새 세기의 요구에 맞는 모란봉악단을 친히 조직해주심으로써 음악예술발 전의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하시고 우리의 음악을 세계의 첨단에 올려세워주신것이 다.(밑줄은 필자) 105) 위 인용글의 밑줄을 보면 모란봉악단의 음악으로 인해 북한음악이 세계의 첨단 에 올라섰음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의 첨단( 尖 端 ), 즉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적 음악 수준의 동시대성을 획득했다는 것을 말하 고 있다. 물론 이러한 열린 음악정치의 음악은 양식에 한정된 것이다. 김정은 시기, 즉 모란봉악단이 지향하는 음악에서 내용성, 즉 주제와 소재는 여전히 닫혀 있는 상태 이다. 김일성에서 김정일로 이어진 수령-당-대중 의 우리식 사회주의 의 내용이 중요 골간이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형태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북한 사회 자체의 근본적 변화가 있기 전에 이러한 변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념의 해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정책의 해방은 가능해졌다 106) 고 할 수 있다. 모란봉악 단이 그 정책의 해방을 보여주는 실례이다. 그저 단순한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내적인 변화를 동반한 동시대성 확보의 방향과 움직임을 음악 자체에서부터 보여 주고 있으며 그것이 세계를 향한 화살표임을 보여준다. 2. 선전선동과 주민통합 1) 선전선동의 경로 이 항목에서는 모란봉악단의 사례로 본 북한 음악정치의 선전선동, 전체 경로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 전체 경로는 당연하게도 당의 관할하에 이뤄지고 있으며, 계획부터 전개, 평가까지 당적활동으로서 당의 기구에 의해서 진행된다. 먼저 북한 음악정치의 전체 경로를 보면 다음과 같다. 105) 원일진, 새로운 주체100년대의 첫 년륜을 빛나게 장식한 선군음악예술, 조선예술 2012년 12호, 루계 672호(2012), 49-53쪽. 106) 정창현, 키워드로 본 김정은시대의 북한 (서울: 선인, 2014), 10-19쪽.

76 580 신진연구논문집 <표 18> 음악정치의 선전선동 경로 공연 (극장) 공식화 매체: 신문 TV 잡지 (정령, 공훈, 표창) 노동 (작업장) 노래배우기 노래부르기 결의대회 매체 반향 기사 위 표를 보면서 일반적 선전선동 경로를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것이 바로 모란 봉악단의 창조기풍 의 전파 경로이다. 그 다음에 세부 경로의 과정을 모란봉악단을 예로 들어 자세히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공연 에서 출발해보자. 물론 공연 이전에 공연의 기획과 연습 등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는 모란봉악단과 북한 인민의 소통 과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공연이 시작된다. 이 공연은 여러 시연회와 시범공연 등의 과정을 거쳐 당적 승인이 이루어져서 대중에게 공연된다. 이 중 많은 경우는 기념일이나 행사의 축하공연에 해당한다. 그런 일회성의 축하공연보다는 대중을 상대로 하는 공연이 더욱 중요하다. 북한 인민들과의 접촉점이 많아져야 선전선동의 효과가 분명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런 공연이 개최되면 2~3일에서 10일 정도 진행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지방 순회 공연도 진행된다. 그렇게 되면 실제 북한 주민들이 공연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직접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것만이 아니라 공연이 끝나면 매체들, 예를 들어 신문이나 텔레비전, 잡지를 통해서 공연의 성과나 효과 를 위주로 공연의 주제를 다시 전달한다. 이 경우에는 해당 공연에서 불렀던 노래 의 악보를 신문에 싣기도 하고 가사만을 싣기도 한다. 또 해당 노래에 대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텔레비전으로는 실황녹화 영상을 방영하며, 잡지 등에서는 주로

77 581 조금 더 깊은 음악적 소개나 해설이 진행된다. 이런 매체의 전달과정이 이뤄지면서 공연에 관한 소식들은 목적지인 노동현장에 도달한다. 공연을 관람했던 관객이 노동자, 농민이 되어 작업장에 출근을 하게 되면 직장의 당 기구에 의해서 정책적 으로 음악회의 노래배우기가 진행된다. 이 노래배우기는 예술소조나 직장의 예술 선전대에 의해서 진행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중앙의 전문예술단체가 투입 되기도 한다. 그 이후 노래부르기가 직장 안에서 행해진다. 휴식 시간이나 오락 시간 등에 불리면서 노래의 정책적 효과가 자연스레 작업 현장에 전달된다. 그리고 그것은 생산력 증강 결의대회로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노래보급체계이다. 당연히 이러한 노래보급체계가 진행되면서 경제해설과 증산에 관한 교육도 함께 진행된 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들은 작업반의 모범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다시 매체의 반향 기사 등을 통해서 인민들에게 전달된다. 그것이 또다시 여러 계층, 여러 단위들로 전파된다. 이러한 활동은 공식화 의 단계를 거치면서 공훈칭호나 표창이 수여되 어 공인된다. 그리고 다시 극장으로 가서 공연을 본다. 극장 안에서는 이제 노동 현장에서 배운 노래들을 음악인들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따라 부르게 된다. 이런 사이클이 효과적으로 반복된다면 선전선동의 효과는 커지게 된다. 그러면서 극장 과 작업장의 경계가 흐려지게 되며 이는 문화활동과 노동활동이 결합되는 효과를 낳는다. 이것이 바로 북한 음악정치의 효과이다. 2) 모란봉악단으로 본 선전선동 (1) 극장에서 공연보기 북한의 공연운영은 공공 단체인 국가예술공연운영국 에서 그 실무를 담당한다. 이 기관은 1972년 11월 7일 창립된 중앙예술보급사의 현재 명칭이다. 107) 물론 심의 등은 당 조직인 국가심의위원회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심의를 통과해서 무대에 올려지게 되는 공연의 진행 실무는 이 기관이 맡아 진행한다. 이 국가예술공연운영 국은 공연을 선전하고 관람표 등을 지역이나 계층에 따라 계획하여 분배한다. 그러 면 산하 지구보급소 등에서 주민들은 표를 구입한다. 108) 다음은 국가예술공연공연국의 모습과 109) 지구보급소의 전경이다. 110) 107) 조선문학예술년감 2013 (평양: 문학예술출판사, 2014), 299쪽. 108) 본사기자 박옥경, 모란봉악단공연 관람열풍으로 수도 평양이 흥성인다, 로동신문, , 4쪽. 109) 본사기자 장성복, 한장한장의 관람표에 비낀 마음, 로동신문, , 4쪽. 110) 본사기자 김진명, 한시바삐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흥성이고 있 다, 로동신문, , 4쪽.

78 582 신진연구논문집 <그림 26> 국가예술공연운영국의 노동자들 <그림 27> 보통강지구보급소 앞의 주민들 왼쪽은 2014년 3월말 모란봉악단 공연의 운영을 논의하고 있는 국가예술공연운 영국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오른쪽은 평양의 보통강지구보급소에서 모란 봉악단 공연의 관람표를 사서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 을 보면 모란봉악단 공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다음 사진은 보급소에서 표를 산 주민들이 공연장인 4.25문화회관으로 들어서는 장면이다. 111) <그림 28>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으로 들어서는 사람들 111) 본사기자 백성근, 인민의 기쁨에서 찾는 보람: 국각예술공연운영국과 그아래 지구보급소 들에서, 로동신문, , 3쪽.

79 583 위 사진을 보면 앞쪽 뿐만 아니라 뒷쪽에도 많은 주민들이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당시는 10일 동안 공연이 계속 이루어지 던 시기로서 가장 많은 주민들이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본 것인데, 사진으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인기는 4월 초에 이뤄진 량강도 순회공연으로 이어졌다. 다음 사진은 2014년 4월 4일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삼지연군 공연이 열린 삼지연군문화회관 앞의 주민들이다. 112) <그림 29> 량강도 순회공연 삼지연군 삼지연군문화회관 앞( ) 위 사진을 보면 그 인기를 알 수 있으며 시골인 량강도에서 보기 힘든 공연을 보기 위해 한복과 정장 등을 차려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공연은 당에 의해서 조직적으로 진행되었다. (2) 공연 후 매체의 선전활동 이러한 공연은 유흥이나 기분전환의 공연이 아니다. 당의 조직과 계획하에 진행 된 공연이었기 때문에 앞에서 살펴본 모란봉악단 공연의 모습처럼 곡목의 선정부 터 무대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국가, 당의 지향과 현시기 북한 인민들에게 요구하는 정책을 알리고 내면화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그것은 공연 이후 북한 매체에서 공연을 본 관람객의 반응이나 인터뷰 내용을 선정하고 정리해서 내보낸 다음 기사 들로도 알 수 있다. 112) 본사기자 전성남, 백두산기슭을 혁명열, 투쟁열로 끓게 한 모란봉악단의 음악포성: 항일 유격대의 연예공연을 본것 같다, 로동신문, , 4쪽.

80 584 신진연구논문집 공연을 보는 과정에 예술을 전문으로 교육하는 또 하나의 대학을 나온것만 같았 다. 매 종목들에 우리 당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이 반영되여있고 113) 공연을 보고나니 하나의 학교를 나온것 같다고 토로하는 어느 한 공장의 선동원이 있는가 하면 114) 몇천권의 책을 보는것과 같은 공연, 당의 사상과 정책, 시대의 숨결을 집안 일처럼 환히 알수 있게 하는 공연 이라는 사람들의 아낌없는 찬사가 계속 울려나오 고있다. 115) 현시기 당에서 바라는 문제들을 이렇게 가시화하고 선률화한 명곡들을 무대에 올리고 만사람의 심금을 울릴수 있도록 감동깊은 예술적화폭으로 형상한것으로 하 여 공연은 사상교양의 생동한 교과서, 노래폭탄으로서의 위력을 남김없이 발휘하고 있다. 116) (밑줄은 필자) 위 기사들은 2014년 3월말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모란봉악단의 공연을 보고 난 후의 인터뷰와 반향들을 소개한 것이다. 공통된 반응과 기사의 초점은 공연 자체를 교육과정에 빗대고 있다. 하나의 대학, 하나의 학교, 몇천권의 책, 사상 교양의 생동한 교과서 라는 말들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공연장은 유흥과 오락의 장이 아니라 공연이 끝나고 돌아갈 삶의 현장, 작업장으로 가기 전에 들른 학교이 다. 공연은 수업이며 노래를 듣고 따라 부르는 것은 책을 읽고 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효과가 실제 얼마나 있었는지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이러한 목표하 에 이러한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은 공연에만 머물지 않고 공연 이후 각종 매체의 활용으로 이어진다. 영상은 실황록화로 방영되고 공연 때의 중요한 악보들은 신문과 당보에 실려서 공연을 되새기게 한다. 117) 113) 본사기자 백성근, 모란봉악단공연열풍으로 평양의 봄은 더욱 활력있게 약동한다: 달려가 자 미래로, 희망찬 래일이 우리를 부른다, 로동신문, , 4쪽. 114) 본사기자 박옥경, 모란봉악단공연열풍으로 평양의 봄은 더욱 활력있게 약동한다: 수필 - 류다른 봄바람, 로동신문, , 4쪽. 115) 본사기자 리건, 모란봉악단의 새 노래 날아가다오 그리운 내 마음아, 로동신문, , 4쪽. 116) 박옥경, 정책적대가 뚜렷하고 시대정신이 나래치는 공연, 로동신문, , 4쪽. 117) 모란봉악단의 진군나팔소리, 로동신문, , 1쪽.

81 585 다음은 2014년 9월 3~4일에 열린 모란봉악단 공연에서 소개된 노래들을 악보와 함께 해설하고 있는 기사이다. 118) <그림 30> 2014년 신작음악회에서 불린 <고백>과 <세월이야 가보라지> 왼쪽은 김정덕 작사, 황진영 작곡의 <고백>, 오른쪽은 김형찬 작사, 안정호 작곡 의 <세월이야 가보라지>의 악보이다. 이렇게 중요노래로 선정되어 신문에 실리게 되면 이 신문이 노동현장에 보급되고 이 악보를 보고 노래배우기 활동이 전개된다. 그리고 이 노래들은 악보의 형태뿐만 아니라 노래의 정책적 의미를 알려주는 소개글 형태로도 전파된다. 다음은 2014년 3월말 공연 직후에 소개된, 공연 당시 불렀던 노래들이다. 118) 본사기자, 흥하는 시대가 낳은 멋쟁이노래들, 로동신문, , 4쪽.

82 586 신진연구논문집 <그림 31> 노래 <인민의 환희> 소개글 <그림 32> 노래 <날아가다오 그리운 내 마음아> 소개글 <그림 33> 노래 <바다 만풍가> 소개글 <그림 34> 노래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복무함> 소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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