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평창패럴림픽신문인터뷰 2018 년 3 월 16 일금요일 장애인은돌봄아닌참여주체 모든국민의통합스포츠돼야 앙겔라메르켈독일총리 앙겔라메르켈독일총리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과패럴림픽을맞아지난달 < 패럴림픽신문 > 청년기자들과의인터뷰에응했다. < 타게스슈피겔 > 제공 포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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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경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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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창 패럴림픽신문 2018 년 3 월 16 일금요일 도전멈추지않는 당신이영웅입니다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개막을사흘앞둔지난 6 일강원도정선알파인스키장에서한장애인선수가눈보라를일으키며설원을힘차게질주하고있다. 정선 / 박종식 < 한겨레 > 기자 anaki@hani.co.kr 평창겨울올림픽열기는대한민국을뜨겁게달구었다. 지난달 9 일부터 25 일까지열린평창겨울올림픽에서 92 개국 2920 명의선수들이기량을뽐냈다. 한국과독일모두만족스러운성과를거뒀다. 한국은역대겨울올림픽사상가장많은 17 개의메달 ( 금 5 개, 은 8 개, 동 4 개 ) 을땄고, 독일은막판까지노르웨이와치열한경쟁을펼친끝에 31 개의메달 ( 금 14 개, 은 10 개, 동 7 개 ) 로 39 개의메달을가져간노르웨이 ( 금 14 개, 은 14 개, 동 11 개 ) 에이어종합 2 위를차지했다. 올림픽기간동안수호랑은큰인기를얻으며평창겨울올림픽의마스코트구실을제대로해냈고, 1988 년서울올림픽마스코트였던호돌이처럼큰사랑을받고있다. 평창겨울패럴림픽이 9 일개막하면서마스코트의바통은반다비가이어받았다. 그리고 < 패럴림픽신문 > 은패럴림픽관련소식을전하며장애인스포츠를집중조명한다. < 패럴림픽신문 > 은겨울스포츠와장애인스포츠강국인독일에서발행하는신문이다. 독일의유력일간지 < 타게스슈피겔 > 과독일산재보험총연맹 (DGUV) 은 2004 년아테네패럴림픽부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까지여름 겨울패럴림픽이열리는곳마다생생한현장취재를곁들여독일어, 영어그리고개최국언어로 < 패럴림픽신문 > 을발행하고있다. < 패럴림픽신문 > 은재활스포츠와장애인스포츠의사회적의미를알리고, 장애인의한계극복, 참여, 적극적인삶의개척, 장애인에대한사회의포용등과같은메시지를몸소보여주는모범적인선수들을조명하고있다. 이번평창패럴림픽신문기자단은한국과독일, 영국출신의청년 기자들로구성됐으며 < 타게스슈피겔 > 의지원을받았다. 청년기자들은취재와기사작성활동을경험하는동시에장애인스포츠를배우는기회도얻었다 평창겨울패럴림픽을맞아발행된 < 패럴림픽신문 > 의한국어판은주한독일문화원과 < 한겨레 > 신문이 < 타게스슈피겔 > 과독일산재보험총연맹과협력해제작됐다. 주한독일문화원과 < 한겨레 > 는장애인선수들이스포츠를통해적극적으로한계를극복하고삶을개척해나가는과정등을알리고자하는 < 패 럴림픽신문 > 의취지가한국사회에큰의미를갖는다는데공감했다. < 패럴림픽신문 > 은개막식과각종경기소식그리고한국선수들에대해보도하고, 앙겔라메르켈총리와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등의인터뷰를소개한다. 또독일의장애인스포츠지원제도, 한국의패럴림픽준비과정등에대한정보도제공한다. 독자들이 < 패럴림픽신문 > 과함께평창패럴림픽을맘껏즐기길바란다. 알렉산드라러트예 ( 주한독일문화원온라인매거진에디터 ) 패럴림픽신문의목차 2018 평창패럴림픽개막식 3면 6개종목과주요선수소개 4~5면 열전의현장속으로 6~7면 한국과독일의장애인스포츠 8~9면 알고보면더재미있는패럴림픽 10면 패럴림픽신문을만든청년기자들 11면
2 2 평창패럴림픽신문인터뷰 2018 년 3 월 16 일금요일 장애인은돌봄아닌참여주체 모든국민의통합스포츠돼야 앙겔라메르켈독일총리 앙겔라메르켈독일총리가 2018 평창겨울올림픽과패럴림픽을맞아지난달 < 패럴림픽신문 > 청년기자들과의인터뷰에응했다. < 타게스슈피겔 > 제공 포용장려 정책만으론부족교육과정부터직장까지이어질사회적인식전환이공존과제자기결정기반참여이끌어야 장애인스포츠사회적위상도시청률로만판단하면안돼흥미높일수있도록관심을 앙겔라메르켈 (64) 독일총리는 2018 평창겨울올림픽과패럴림픽을맞아 < 패럴림픽신문 > 청년기자들과의인터뷰에서 장애인스포츠에대한정부의포용정책도중요하지만, 사회적인식전환이이뤄져야단순한돌봄에서벗어나자기결정에기반한장애인들의참여로나아갈수있다 고강조했다. 다음은메르켈총리와의일문일답. 올해한국에서개최되는겨울패럴림픽과겨울올림픽은특별한정치적상황가운데진행됐다. 올림픽기간중안전은어떻게보장될수있는가? 한반도의긴장상태때문에걱정이되는것은사실이다. 하지만우리모두알다시피개최국인한국은모든선수와방문객이안전하다고느낄수있는대회개최를무엇보다중요하게생각하고있다. 문재인대통령은일찍이북한에명시적으로초대의사를밝혔고, 마침내긍정적인변화가시작됐다. 문재인대통령은이번올림픽이남북관계에치유효과가있기를바란다고했다. 이런대형행사들이정치적으로어떤영향을미칠수있는가? 그리고이번올림픽이북한과국제사회의관계에어떤영향을줄것이라고생각하는가? 패럴림픽이나올림픽과같은스포츠행사는전세계인을한자리로모이게한다. 그래서긍정적인변화를일으키는에너지가창출될수있다. 그러나스포츠행사를통해기존의정치적문제를완전히해결할수있다는것은지나친기대다. 정치적문제를해결하는것은정치적과제다. 북한의미사일과핵프로그램은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수많은결의안과국제법에위배된다. 우리는이점을계속해서비판했고북한정부에노선변경을촉구하고있다 년독일공영방송을통해리우패럴림픽을 1회이상시청한시청자수가 2000만명이상이었고, 올림픽의경우 5500만명에육박했다. 패럴림픽의위상이높아졌지만, 패럴림픽과올림픽에대한관심의차이는여전히크다. 어떻게해야장애인스포츠가비장애인스포츠와같은위상을차지할수있겠는가? 장애인스포츠의사회적위상을시청률만가지고판단하는것은무리다. 그보다는장애인스포츠가우리의일상속에서사회적으로얼마나넓고깊게자리잡고있는지가더중요하다. 독일에는장애인을위한생활스포츠와전문스포츠단체가많이있다. 장애인스포츠가얼마나언론의조명을받는지는각스포츠종목의매력과성적에따라달라진다. 비장애인스포츠의경우도마찬가지다. 장애인경기가흥미로워질수록장애인스포츠가더욱사랑받게될것이라고확신한다. 독일연방정부는다양한프로젝트를통해장애인에대한사회적 포용 을장려하고있다. 사회적지원이더커졌으면하는마음이들때가있는가? 연방정부는포용을장려할수는있지만포용을완전하게주도할수는없다. 사회적인식전환이더필요하다. 그래야만단순한돌봄에서벗어나자기결정에기반한장애인들의참여로나아갈수있다. 유치원에서부터학교직업교육과정그리고직장까지이어져야한다. 오늘날독일사회에서포용적공존을보여주는수많은희망적사례를발견한다. 스포츠도마찬가지다. 나는특히장애인과장애인단체들의참여를높이평가한다. 우리에관한모든것은우리가함께정한다는모토아래포용의과정을함께만들고있다. 이들의조언과전문적지식은연방참여법발전에크게기여했다. 메르켈총리도직접크로스컨트리스키를한다고들었다. 어떤장애인겨울스포츠를가장좋아하는가? 특정종목을꼽을수없다. 수많은패럴림픽종목들이나를매료시키며특별한순간을경험하게해준다. 선수들의놀라운의지와동기에늘감동을받는다. 분명평창에서도흥미진진한경기들이펼쳐질것이다. 스포츠대회에직접출전한적이있는가? 스포츠대회나전문스포츠는아무래도내분야는아니다. 즐거움과건강유지를위해운동을하는전형적인생활체육인이다. 메르켈총리에게겨울스포츠는어떤의미가있는가? 2014 년패럴림픽때인터뷰에서사고뒤건강을회복한지얼마안된상태였지만, 곧스키를탈수있을것이라며기뻐했는데그이후정말스키를탔는가? 나는자연속에서신선한공기를마시며몸을움직이는것을중요하게생각한다. 그래서휴가때는산에서트레킹을하곤한다. 크리스마스휴가를맞아크로스컨트리스키를즐길시간을잠시가질수있어기뻤다. 당시자연을만끽하면서동시에컨디션을회복할수있었다. < 패럴림픽신문 > 청년기자단 이글은독일어로작성돼한국어로번역됐습니다. 도종환문화체육부장관 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 패럴림픽신문 > 취재진과만나인터뷰하고있다. 문화체육관광부제공 패럴림픽선수들이보인열정사회로나올용기 희망심어줘정부도삶의질높일정책추진평창이인식개선 저변확대계기 일부분야에만쏠린시선탈피모두가매력보고느낄수있는진정한스포츠정신의장으로 2018 평창패럴림픽은올림픽과마찬가지로 30년만에한국에서치러지는두번째패럴림픽이다. 이국제적인행사의성공을위해발벗고뛴 경기장밖선수 중하나가도종환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다. 시인이자교사출신으로지난해 6월취임이후가장중요한업무로올림픽 패럴림픽의성공적개최를위해전력질주해온도장관에게평창패럴림픽과장애인스포츠에대한견해를들었다. 한국은 1988년서울올림픽 패럴림픽을개최한뒤두번째로패럴림픽을개최하게됐다. 지난 30년간장애인의포용과참여에서한국사회는어떻게변화했나? 1988 년서울패럴림픽은패럴림픽역사상최초로올림픽과정식으로동반개최된대회다. 당시만해도한국의장애인들은자신의장애를숨기는경우가많았고, 국민들의시선역시폐쇄적이었다. 하지만패럴림픽선수들이보여준열정은이러한시선을바꾸어놓았다. 서울패럴림픽이후장애를가진많은국민들이사회로나올용기를얻었다. 대회이전 9 만명정도였던장애인등록인구는대회이후 6개월만에 50만명으로증가했다. 공공기관과일반기업에서장애인채용이의무화되었고, 장애인복지법제정등각종관련제도가정립됐다. 이처럼장애를가진모든이들에게희망과용기를주는게패럴림픽스포츠의의미이자역할이라고생각한다. 한국정부는장애인에대한인식개선과사회참여를위해어떤노력을기울여왔나? 문화, 예술, 복지등다양한분야에서장애인들이활발하게활동할수있는법적, 제도적기반을마련하는데주력하고있다. 특히체육은인간이활기차고적극적인삶을영위하는데아주중요한활동으로서, 장애인체육분야의발전은곧장애인의삶의질과직결된다. 2008년부터수립해온장애인체육 5개년중장기계획을바탕으로장애인이존중받으며자신감을가지고체육활동을즐길수있도록관련정책을추진해왔다. 평창패럴림픽을장애인식개선과체육분야저변확대의계기로삼고자한다. 좋아하는패럴림픽종목이있는가? 직접해본적도있나? 겨울패럴림픽종목중에서는아이스하키종목을좋아하는데, 작은썰매를탄선수들이만들어내는역동적이고박진감넘치는경기가매력적이다. 그밖에결승점을향해묵묵히끈기있게나아가는크로스컨트리종목에도관심이있다. 최근에는 빙판위의체스 라고불리는컬링종목을직접체험해보기도했다. 많은국가들이여전히장애인스포츠를우선시하지않고있다. 어떻게하면국가들이장애인스포츠에대한홍보를독려할수있다고보나? 한국을비롯한많은국가에서엘리트스포츠, 프로스포츠등일부분야만인기를끄는것이사실이다. 장애인스포츠가더욱많이알려지고, 모든국민이함께하는통합스포츠가활성화되기위해서는장애인스포츠의진정한매력을접할수있는계기가더많아져야한다. 이번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을통해많은경기소식을접하고경기장에서직접장애인스포츠를보면서장애인스포츠에대한관심과참여도크게늘어날것이라고확신한다. 현재정치상황에서패럴림픽이어떤영향을미칠것으로예상하는가? 북한은이번평창패럴림픽에처음으로선수를파견한다. 북한의참가는그자체로전세계에평화와화합의메시지를전달할수있다. 이를계기로남북장애인체육교류가활발해질것으로기대한다. 체육을통해물꼬가터지면문화 예술등다른분야까지교류가확산될것이다. 독일은 2018 겨울올림픽 패럴림픽개최지에서탈락했다. 하지만그덕분에한국에대한관심도높아졌다. 독일하면떠오르는것이무엇이며한국에가면놓치지말아야할것으로무엇을추천하고싶은가? 독일이라고하면먼저분단국가에서통일을이룬나라, 수많은예술가들이활동한문화와예술의나라, 그리고맥주의나라라는이미지가먼저떠오른다. 축구로대표되는스포츠강국이라는점도빼놓을수없을것같다. 한국에오셔서놓치지말아야할세가지로맛과멋이함께어우러진한식, 한국인의정서가담긴전통문화, 그리고최첨단정보통신기술 (ICT) 을꼽고싶다. 평창에오신다면이모든것을직접경험하고느껴보시기바란다. 정리 / 로냐링겔슈타인 < 패럴림픽신문 > 편집장
3 개막식 이모저모 두 발과 두 바퀴의 동행, 더불어 사는 세상 비추다 지난 9일 저녁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최종 성화주자로 나선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 한민수가 최종 점화자들에게 성화를 전달하기 위해 암벽등반을 하듯 한발 한발 성화대를 오르고 있다. 의족 아이스하키 선수 암벽 타듯 한발한발 성화대까지 불꽃 봉송 장애-비장애 컬링 주장들이 밝혀 파라보트 타고 온 시각장애 소녀 조수미 소향 함께 주제가 열창 휠체어 탄 강원래도 흥겨운 무대 성화는 등장부터 극적이었다. 남과 북의 노 르딕스키 선수가 성화를 맞잡았다. 시각장 애를 가진 남측 최보규와 하지 절단 장애를 가진 북측 마유철이 그 주인공이었다. 비록 남북 공동입장은 무산됐지만, 두 선수는 밝 은 표정으로 성화를 꼭 맞잡고 다른 한 손으 로는 연방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두 선수는 평창올림픽에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와 코치로 출전한 서보라미와 캐 나다 출신의 캐스퍼 위즈 감독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이어 아들이 6가지 희귀난치병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철인 3종 경기에 함께 출 전해 큰 감동을 준 한국의 호이트 부자 박 지훈-박은총 부자에게 건네졌다. 성화는 시 각장애 스키 선수 양재림과 그의 눈이 되어 준 가이드러너 고운소리에게 이어졌고, 그 들은 천천히 슬로프 계단을 걸어 올라갔다. 계단 중간쯤에 어깨에 와이어를 멘 장애인 아이스하키 맏형 이자 주장 한민수가 나타 났다. 그는 성화를 등에 멘 채 암벽등반처럼 성화대로 올랐다. 성화 최종주자였다. 성화 점화자는 여자컬링 주장 김은정과 휠체어컬 링 주장 서순석 선수가 함께 맡아 감동의 순 간을 연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올림픽 성화 가 꺼진 지 12일 만에 도전과 희망의 불씨 가 다시 살아났다 평창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대 회 기간 동안 평창을 환하게 밝힐 패럴림픽 성화가 평창올림픽스타디움 달항아리 모 양의 성화대에서 활활 타올랐다. 9일 저녁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 개막식 하이라이트는 이렇게 펼쳐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의 대회 개막 선언이 울려 퍼지자, 스타디움은 환호성으 로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고, 18일까지 열흘 동안의 열전이 시작됐다. 개막식은 화려하고 다채로운 전통적 퍼포 먼스와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 을 열망하는, 인간 존중과 감 동의 무대로 펼쳐졌다. 선수단 입장은 또다른 볼거리였다. 각 나 라는 한글 자음 순서대로 입장했다. 올림픽 의 발상지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했고, 네 덜란드, 노르웨이, 뉴질랜드가 뒤를 이었다. 남북 공동입장이 한반도기 독도 표시 문제 로 전날 무산됨에 따라 북한은 크로스컨트 리스키 선수 김정현과 인공기를 앞세워 입 장했다. 정식 국가명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 화국 에 따라 일본 다음으로 34번째로 들어 왔다. 순간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로 북한 선 수단을 환영했다. 한국은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의 메달 기대주 신의현을 기수로 맨 나중인 49번째로 들어왔다. 개막식 공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이는 태 어날 때부터 희귀 난치질환인 레버 시신 경 위축증 을 앓아온 이소정(14)양의 무대였 다. 소정양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그 려낸 테마 문화공연 가능한 꿈들 (Possible Dreams)에서 무대에 올라 감동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 소정양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도 그림을 그리자 형상화된 물고기와 동 물들이 살아 숨쉬는 장면을 연출했고, 이어 꿈을 상징하는 파라보트를 타고 날아오르 며 노래를 불렀다. 세계인의 꿈과 희망을 상 징하는 파라보트는 노르딕 스키, 알파인 스 키,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휠체어컬링, 아이 스하키 등 6개 모든 종목의 장비를 모티브 로 제작됐다. 성화가 점화된 뒤에는 소프라노 조수미 와 가수 소향이 함께 패럴림픽 주제가인 평 창, 이곳에 하나로 (Here as ONE)를 불렀고, 그룹 클론 의 강원래씨가 휠체어를 타고 구 준엽씨와 함께 꿍따리 샤바라 공연을 펼쳐 관중의 흥을 돋웠다. 평창/김경무 <한겨레> 선임기자 장애인 선수였던 테너 황영택 애국가 불러 영광 지난 9일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개막식에 서 테너 가수 황영택(52)씨가 휠체어 합창단 과 역시 휠체어를 탄 가수 김혁건씨와 함께 애국가를 불렀다. 과거 휠체어테니스 선수 로 활동했던 황씨의 무대는 뜻깊고도 감동 적이었다. 그와의 일문일답. 개막식에서 2만여명에 달하는 관중 앞 에서 애국가를 부른 소감은? 사람들은 나를 휠체어 성악가 로 기억한 다. 나의 가장 큰 무대 경험은 3천여명의 관 객 앞에서 노래한 것이었다. 개막식 애국가 무대 제안을 받았을 때 기쁨과 놀라움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처음으로 선 국제 무 대에서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대중 앞에 서 애국가를 부르는 영광을 누렸다. 과거 장 애인 선수로 활동했던 나에게는 특별히 더 감동적인 경험이었다. 선수 시절에 어떤 운동을 했나? 26살 때 공사 현장에서 사고를 당해 하반 신이 마비된 이후 재활 운동으로 휠체어테 니스를 시작했다. 장애인아시안게임에도 참 가했고 패럴림픽도 준비했다. 세계 랭킹 36 위였던 나의 목표는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훈련 도중 휠체어와 함께 넘어져 손이 부러지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 두게 되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노래가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노래는 젊었을 때 사고 이후 힘든 마음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했다.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노래에 더 열 중하고 전문가에게 레슨도 받았다. 그러면 서 목소리와 멜로디가 만들어내는 힘에 매 료되어 노래에 푹 빠지게 되었다. 나는 노래 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들에 게 힘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 잘로메 베르블링거 청년기자 사진 틸로 뤼크아이스 <타게스슈피겔> 기자 지난 9일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개막식에서 애국가 를 부른 테너 가수 황영택씨가 <패럴림픽신문> 청년기 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평창/박종식 <한겨레> 기자 태극기 든 8인의 영웅 대회기 든 8인의 유망주 한국을 빛내고 빛낼 얼굴들 개막식 나란히 등장해 눈길 개막식에는 한국 장애인 스포츠의 영웅 8명 과 미래의 영웅 8명이 각각 태극기와 대회기 를 운반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대회 기간 동안 휘날릴 대형 태극기 는 8명의 한국 장애인스포츠 영웅들의 손에 들렸다. 보치아 국제심판 정영훈, 휠체어 펜 싱 대표팀 김선미, 장애인 알파인스키의 한 상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 홍석만, 장애인 수영 조기성, 휠체어컬링 강 미숙, 장애인 알파인스키 김미정이 그들이었 다. 이들은 강원도 동강을 재연한 무대길을 따라 느리지만 힘차게 태극기를 운반했다. 이 가운데 한상민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 티 겨울패럴림픽 장애인 알파인스키에서 은 메달을 따내 한국의 겨울패럴림픽 사상 첫 메 달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평창 대회에도 출전 했다. 홍석만은 휠체어 육상의 영웅이다. 그는 2004년 아테네 여름패럴림픽에서 2관왕에 올 랐고,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선 400m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지난 해 5월 한국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국제패럴림 픽위원회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은 2016년 리우 여름패럴림픽에 서 한국 패럴림픽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3 관왕에 올랐다. 휠체어컬링 강미숙은 2010 년 밴쿠버 겨울패럴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컬링 감동 의 원조였다. 시각장애를 가진 장애인 알파인스키 김 미정은 1998년 나가노겨울패럴림픽에서 황 연대 성취상 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가이드 러너 로 눈이 되어 준 김남희와 함께 태극기 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8명의 패럴림픽 꿈나무들은 대회기를 들 고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맨 앞에는 시각장 애 알파인스키 유망주인 쌍둥이 최사라-최 길라(14) 자매가 그들의 가이드러너인 이경 희-이정재와 함께 등장해 박수갈채를 받았 다. 이어 2016 리우여름패럴림픽 휠체어테니 스에 출전한 임호원(19)과 같은 대회 휠체어 탁구에서 단체전 동메달을 딴 윤지유(19)가 뒤를 이었다. 휠체어농구 꿈나무 박현규(16)와 지난해 8 월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이달의 선수 에 선정 된 휠체어럭비 꿈나무 박우철(18)에 이어 지난 해 전국장애인겨울체전 여자 노르딕스키 금 메달리스트이자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유망주 봉현채(14)와 그의 가이드러너 김아영, 그리고 발달장애 육상 꿈나무 오영운(18)이 맨 마지막으로 소개됐다. 이들은 2020년 도쿄여 름패럴림픽과 2022년 베이징겨울패럴림픽에 서 한국을 빛낼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평창/김동훈 <한겨레> 기자 cano@hani.co.kr 사진 김명진 <한겨레>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
4 4 종목 소개 빙판 위 체스 비질 없이 스톤만으로 승부 컬링은 빙판 위의 체스 로 불릴 정도로 두뇌플레이를 요구하는 종목이다. 장 애인 선수들의 이동 제약 때문에 휠체 어컬링에선 빙판을 문지르는 스위퍼 는 없다. 스톤의 저항력을 줄이는 이 스 위핑 작업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휠체 어에 앉은 선수가 20 의 스톤을 굴리는 것만으로 승 부를 가린다. 곧 투구가 득점인 셈이다. 따라서 투구할 때의 힘 조절, 회전 능력, 정확한 방향 선택이 승부를 좌우한다.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 등 4개의 포지션으로 구성된 선 수들이 이 순서대로 투구를 하며, 반드시 남녀 혼성으로 구성돼야 한다. 자신이 맡은 포지션에 따라 스톤을 투구하 고, 출발점으로부터 35m가량 떨어져 있는 표적판인 하우 스 에 근접하면 점수를 얻는다. 또 상대팀의 스톤을 밖으로 밀어내 득점을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 선수가 투구할 때에는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도록 팀 내 다른 선수가 뒤에 서 휠체어를 단단히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휠체어컬링 선 수들은 하체 장애, 즉 걸을 때 명백한 장애가 있어야 하고, 휠체어 사용 자격규정 범위에 적합해야 한다. 지난 2월 평창겨울올림픽에서 여자 컬링이 은메달을 따냈지만 사실 올림픽 은메달은 휠체어컬링이 8년이나 빨랐다. 2010년 밴쿠버겨울패럴림픽에서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다. 그러 나 4년 전 소치패럴림픽 때는 캐나다, 러시아, 영국 등에 밀리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이천장애인종합훈련원에 지난해 휠체어컬링장 이 개장하면서 대표팀의 훈련 환경이 크게 좋아졌다. 대 표팀은 패럴림픽을 두 달여 앞둔 지난 1월, 국제대회인 2018 키사칼리오 오픈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김선 청년기자, 사진 박종식 <한겨레> 기자 휠체어컬링 시각장애 부문 사격 땐 소리로 적중 가늠 장애인 바이애슬론은 평지에서 2~2.5 의 스키 코스를 몇 바퀴 돌면서 10m 거리에 있는 5개의 표적에 차례로 사격 하는 경기이다. 총 경주 거리는 6 에서 15 까지 다 양하다. 종목 분류는 장애인 크로스컨 트리 스키와 동일하다. 이 종목만의 특징은 스키 주행 후 숨이 가쁜 상태에서 정확한 사격을 해야 하는 것이 다. 장애인 바이애슬론은 1988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 크 겨울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됐으며, 시각장애 부문은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겨울패럴림픽 부터 정식종목으로 추가됐다. 시각장애인 선수들은 다양한 강도의 음향 신호에 의 존해 표적과의 거리를 가늠한다. 이는 마치 소리의 크고 작음에 따라 거리를 파악하여 숨겨진 물건을 찾는 놀이 를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만든 것과 같다. 사격에서 표적을 맞히지 못할 경우 벌(페널티)로 단거 리 종목에서는 150m 코스를 한 바퀴 주행해야 하며 장 거리 종목에서는 추가로 주행시간이 늘어난다. 평창 장 애인올림픽 바이애슬론 경기에는 총 18개의 금메달이 조애나 바틀릿 청년기자, 사진 연합뉴스 걸려 있다. 바이애슬론 입식 좌식 시각장애 3부문 설상 마라톤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처음 패 럴림픽에 등장한 것은 1976년 스웨덴 외른셸스비크 겨울패럴림픽이다. 세부 종목은 스키 한 개 혹은 두 개에 앉아 서 경기를 펼치는 좌식과 서서 경기에 임하는 입식, 시각장애 등이 있다. 경 주 거리는 5~20 로 다양하다. 평창패럴림픽에서 장 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20개 세부종목으로 나뉜 다. 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선수들은 대체로 두 종목을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캐나다의 브라이 언 매키버 선수는 시각장애 부문에 이번 평창 대회까 지 무려 다섯번이나 패럴림픽 무대를 밟았는데, 평창 패럴림픽 이전까지 네 차례의 패럴림픽에서 두 종목 에 걸쳐 금메달 10개를 비롯해 모두 13개(은메달 2개, 동메달 1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번에 평창이 첫 패럴 림픽 무대인 프랑스의 뱅자맹 다비에 선수는 크로스 컨트리는 물론 바이애슬론까지 입식 부문 세계랭킹 1 위에 올라 있다. 우크라이나의 옥사나 시시코바는 4년 전 소치 패럴림 픽에서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여자 입식 종목에 출전해 금, 은, 동메달을 각각 한 개씩 따낸 강자다. 지난 해 장애인 노르딕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무려 4개 의 금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조애나 바틀릿 청년기자, 사진 연합뉴스 크로스컨트리 슬로프 내려오는 스키, 장애 따라 규정 달라 빠른 스피드로 기문을 통과하거나 슬 알파인스키 로프를 활강하는 알파인 스키는 1976년 스웨덴 외른셸스비크 겨울패럴림픽에 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슈퍼복합 등 5개 세부 종목에 남녀 5개씩 모두 10개 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활강은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는 속도만으로 경쟁하 는 스피드 게임이다. 기회는 딱 한차례이며 부상이 가 장 많이 발생하는 종목이기도 하다. 회전은 코스에 놓 인 많은 기문을 통과하면서 속도 경쟁을 펼친다. 경기 당일 코스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데 세밀한 전략 구성이 필요하다. 대회전은 속도와 턴 기술을 혼합한 형태의 종목인데 기문 수는 회전경기보 다 적다. 슈퍼대회전의 경우 활강 종목과 마찬가지로 급경사 이지만 턴 기술도 필요해 활강과 대회전의 중간 형태 라고 볼 수 있다. 평균 스피드는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 전, 회전 순으로 높아지며 그에 따라 기문 수도 같이 증 가한다. 패럴림픽 알파인 스키는 시각장애 등급(B1~B3), 좌식 등급(LW10~LW12), 입식 등급(LW1~LW9) 등 3종류로 분류돼 선수가 해당되는 장애등급에 따라 경기의 규정 과 진행이 차별화된다. 우리나라가 겨울패럴림픽 최초로 메달을 딴 의미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겨울패럴림픽 에서 한상민 선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겨울패럴림픽 때는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는데 이번 평창에서 8년 만에, 4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메달 후보인 시각스키 부문 양재림 선수와 가이드 러너 고운 소리 짝이 선전중이다. 김선 청년기자, 사진 박종식 <한겨레> 기자 보드 타고 활강 U자 모양 급경사 코스도 스노보드 최대한 빠르게경사지를 활강하는 것을 목 표로 하는 스노보드 경기. 장애를 가진 선 수들도 참가할 수 있도록 알맞게 경기 방 식 규칙을 수정하여 2014년 소치 패럴림 픽에서 시범종목,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되었다. 평창 대회에서는 스노 보드 크로스와 뱅크트 슬랄롬 만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노보드 크로스는 예선전과 결승전으로 이루어지 는데, 우선 예선전에서는 각각 세 번씩 코스를 타서 가 장 빠른 기록으로 순위를 정한다. 예선전에서는 한 명씩 코스를 달렸지만, 예선 순위에 따라 결승전에서는 남자 선수 16명과 여자 선수 8명이 경쟁한다. 뱅크트 슬랄롬은 기문 코스를 회전하며 선수들이 모 두 세 번씩 코스를 타고 가장 빠른 기록으로 경쟁하는데, 한 번에 한명씩 코스를 타게 된다. 이 종목에서는 움푹 파 이거나 유(U)자 모양의 급경사 코스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애인 스노보드 선수들은 신체 운동 기능에 따라 세 가지 등급으로 분류되는데,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스노보드 경기 등급을 세 가지로 나눈다. 하체 장애가 있는 선수들(SB-LL1 및 SB-LL2 등급)과 상체 장애가 있 김선 청년기자 는 선수들(SB-UL)이 등급별로 경쟁한다. 사진 김명진 <한겨레>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회전 쉬운 썰매 타고, 스틱 2개로 퍽 날려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지구력과 속도, 아이스하키 균형이 중요하다. 규칙이나 링크 규격은 비장애인의 것과 똑같다. 다만 스케이 트날 두개를 1~1.5 로 바짝 붙인 썰매 위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고 한쪽 끝에 는 송곳, 다른 쪽 끝은 주걱 모양으로 된 스틱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다르다. 선수들은 알루미늄 프레임과 안장으로 만들어진 썰매를 탄다. 팀 엔트리가 17명이고, 피리어드당 시간이 15분으로 일반 아이스하 키의 20분보다 좀 짧다. 격렬한 보디체크와 몸싸움, 빠른 경기로 박진감 넘치 는 경기를 펼치는 것은 똑같다. 선수들은 두개의 날을 가능한 한 좁게 장착해 회전을 용이하게 하고, 슈팅도 바 닥으로 깔아 치는 것에서부터 위로 띄우는 것까지 자유 롭게 한다 소치 겨울패럴림픽에서는 미국이 금메달, 러시아가 은메달, 캐나다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평창에서는 캐 나다, 미국, 한국이 금메달 후보다. 이밖에 노르웨이, 이탈리 아, 체코, 일본, 스웨덴 등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강릉하 키센터에서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아이스하키 강국 독일은 지역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평창행이 좌절됐다. 우 리나라 선수 중에선 빙판의 메시, 로켓맨 으로 불리는 정 승환 선수와 만능 스포츠맨 이종경 선수, 그리고 영원한 캡틴 한민수 선수, 그리고 골키퍼 유만균 선수 등의 활약 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연지수 청년기자, 사진 박종식 <한겨레> 기자
5 주목 이 선수 훈련이 하루 일과의 전부 롤모델이 투지 일깨워 스키선수 포르스터가 평창 오기까지 49개국 567명의 선수들이 6개의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선수 들은 2018년 3월, 12번째 겨울패럴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생각하며 그동안 강도 높 은 훈련의 시간을 보냈다. 22살의 독일 여 성 선수 아나레나 포르스터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알파인스키 종목에 참가하는 10명 의 독일 선수 중 한 명인 그는 매일 3시간씩 훈련을 하며 평창패럴림픽을 준비했다. 지 난해 9월에는 닷새간 진행된 훈련캠프에 도 참가했다. 그는 패럴림픽을 앞둔 지난달 지금은 하루 종일 패럴림픽만 준비하고 있다. 스키 연습, 근력 및 지구력 훈련이 하 루 일과의 전부 라고 말한 바 있다. 포르스 터는 프라이부르크에서 심리학을 전공하 면서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데, 패럴림픽 준 비기간에는 학업을 잠시 내려놓고 훈련에 전념했다. 포르스터는 6살 때 스키 강좌를 통해 처음 으로 스키를 접했다. 그의 롤모델이자 팀 동 료인 아나 샤펠후버는 5살 때부터 스키를 탔 다. 두 선수 모두 월드컵 우승을 다섯차례 차 지한 바 있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다. 포르 스터나 샤펠후버와 같은 최고의 선수는 어떻 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일까? 패럴림픽 독일 국가대표선수 선발의 근간이 되는 것은 2010 년 개정된 독일 장애인스포츠협회의 규정이 다. 독일 국가대표 코치들이 선수를 추천하 고, 국가 패럴림픽위원회를 통해 선발된다. 종 목별 자격기준은 15살 이상이어야 하며 장애 신의현 패럴림픽 선수의 다섯가지 조건 재능과 끈기 훈련은 기본 도전 자극하는 롤모델에 장애인체육 재정 지원도 필요 경기 다음날 마음껏 쉬는 게 부담감 떨치는 나만의 원칙 등급 분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형식적인 요건 외에도 패럴림픽 선 수는 특별한 개인적 역량들을 갖추어야 한 다. 포르스터는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재 능과 끊임없는 연습, 목표를 향한 끈기, 조 직, 선수를 강하게 만드는 사회적 환경 등 다섯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며 그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것은 훈련이다. 국제적인 경쟁 은 치열하고 세계 최고가 되는 길은 험난하 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에 필요한 키워드는 동기 라고 말했다. 그는 어느날 패럴림픽 개막식에 참가한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저곳에 서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는 또 하나의 중요한 키워 드는, 나에게 계속해서 긍정적인 자극을 주 는 롤모델 이라고 했다. 그의 롤모델은 팀 동료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인 샤펠후버다. 샤펠후버는 선수생활 초기에 포르스터의 투지를 일깨워 준 인물이다. 포르스터는 평 창패럴림픽에서 소치패럴림픽의 독보적인 우승자였던 샤펠후버에게 도전장을 던졌 양재림 고운소리 신의현, 스키 입문 1년반 만에 세계 정상급 양재림, 가이드러너 고운소리와 호흡 척척 주목받은 한국 선수들 한국은 장애인 겨울스포츠 강국이 아니었 다. 1992년 겨울패럴림픽에 처음 참가한 이 후 지금까지 따낸 메달은 은메달 2개가 전부 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알파 인스키의 한상민 선수가 첫 메달을 따냈고, 이어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휠체어컬링 선 수들이 역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한 국은 종합 18위로 역대 겨울패럴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제 곧 판도가 바뀐다. 한국은 사 상 처음으로 겨울패럴림픽 6개 전 종목에서 모두 출전권을 따내며 사상 최대 규모인 36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이전 최대 규모는 27 명의 선수가 출전했던 소치 대회였다. 한국 선수단은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 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0위를 목 표로 삼았다. 2016년 리우 여름패럴림픽에 서는 종합 12위가 목표였지만 20위에 머물 렀다. 한국 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 회 목표 달성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구 슬땀을 흘렸다. 선수들은 연평균 210일 이상 훈련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지원을 아끼 지 않았다. 스포츠 분석가, 제빙 인력, 기기 관리자 등 전문가를 고용해 물심양면 대표 팀을 지원했다.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인 배동현 한국선수단 단장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한민국 장애인 스포츠 성장의 기반을 닦기 위해 이번 평창 장애인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 고 말했다. 한국이 기대하는 메달 기대주는 노르딕 스키(크로스컨트리와 바이애슬론) 신의현 (38)과 알파인스키 양재림(29), 장애인아이 스하키와 휠체어컬링 등이다. 이 가운데 신 의현은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15 좌식 부문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신의현은 다재다능한 선수이다. 휠체어농 구, 패러아이스하키, 핸드사이클 등을 접하 다가 2015년 8월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창 단된 노르딕스키팀에 합류했다. 스키를 시 작한 지 6개월여 만인 이듬해 3월 핀란드에 서 열린 월드컵에 출전해 동메달 2개를 따냈 고, 지난해 1월에는 한국 최초의 노르딕스키 월드컵 금메달을 2개나 따냈다. 그리고 평창패럴림픽을 딱 1년 앞두고 지 난해 3월 모의고사 로 치러진 평창겨울패럴 림픽 테스트이벤트에서도 무려 3개의 메달 (금 1개, 은 1개, 동 1개)을 목에 걸었다. 양재림은 시각장애 알파인스키 선수다. 1.3 의 미숙아로 태어나자마자 산소 과다 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오른쪽 눈도 비장애인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스키로 장애를 극복하며 2014년 소치 패럴 림픽에서 여자 시각장애 대회전 경기에서 4위를 기록했다. 고속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있다 던 그는 3년 전 가이드 러 너 고운소리(23)를 만나면서 두려움을 극 복하고 한 단계 더 성장했다. 활강, 슈퍼대 회전, 대회전, 회전, 슈퍼복합 등 5종목 출 전권을 모두 따낸 그는 특히 회전 종목에 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세계랭킹은 8 위지만 부상 여파로 랭킹 포인트를 많이 따 조수연, 연지수 청년기자 지 못했을 뿐이다. 사진 박종식 <한겨레> 기자 anaki@hani.co.kr, 연합뉴스 독일의 아나레나 포르스터가 13일 강원도 정선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여자 슈퍼복합 슈퍼대회전 좌식 부문에서 슬로프를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정선/EPA 연합뉴스 포르스터는 1분32초40으로 4위를 기록했다. 다. 그는 지난해 12월22일 오스트리아의 퀴 타이에서 열린 장애인 알파인스키 월드컵 1 차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회전 경기 에서는 실수를 하면서 샤펠후버에게 자리 를 내주었다. 패럴림픽 선수가 된다는 것은 운동적 측 면에서만 힘든 것이 아니다. 스포츠로 먹고 살 수 있게 되기 전까지는 우선 재정적인 어 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독일 내 장애인 스포 츠에 대한 재정적 지원 상황은 아직 개선돼 야 할 부분이 많다. 포르스터는 국가대표에 선발되기까지 부모님이 재정적으로 많은 부 담을 져야 했다 고 돌아봤다. 또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선 몸과 마음의 부담감을 극복할 줄 아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포르스터는 경 기 다음날 모든 긴장을 풀고 마음껏 쉬는 것 이 자신만의 원칙이라고 했다. 좋은 책을 읽 거나, 조용한 음악을 듣거나, 따뜻한 물에 몸 을 담그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그리고 그는 지금 평창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야나 루돌프 청년기자 있다. 5
6 6 열전의 현장 다시 스키를 타던 순간, 내 인생이 제자리를 찾았다 독일 패럴림픽의 전설 게르트 쇤펠더 독일의 장애인 스키선수 게르트 쇤펠더(48) 는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 대회까지 6차례의 겨울패럴림픽에서 무려 16개의 금메달을 따낸 독일 장애인 스포츠 의 전설이다. 그는 19살 때인 1989년 열차 사 고로 오른쪽 팔과 왼쪽 손가락 4개를 잃었지 만 우연히 독일 장애인 스키 대표팀 소식을 접한 뒤 인생이 바뀌었다. 그와의 일문일답 이다. 쇤펠더씨는 금메달 16개를 목에 건 독일 에서 가장 성공한 패럴림픽 선수다. 당신에 게 겨울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어렸을 적부터 날씨가 추워지기만 을 기다렸다. 첫눈이 오면 밖으로 나가 스키 를 타는 그런 아이였다. 처음 스키를 탄 것은 언제였나? 만 3살 때였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도 운동선수가 되고 싶었나? 나는 인구가 2500여명밖에 안 되는 작 은 마을 출신이다. 어느 날 고향 마을에 스 키클럽이 생겼고 동네 아이들은 모두가 열 심히 스키를 탔다. 12살 때는 대회전 부문에 서 바이에른주 준우승자가 되었다. 오버팔 츠 지역 출신인 나에게는 정말 굉장한 일이 었다.(웃음) 스키 고수들은 대개 알프스 지역 출신이니까. 준우승을 하자 베르히테스가덴 소재 스키학교에 진학하라는 제안이 들어 왔다.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을 떠날 수 없어 거절했다. 그러다 보니 점차 전문 스포츠인 을 꿈꾸기엔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재능은 있었지만 기회가 사라져버렸다. 열차사고로 장애를 입기 전에도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패럴림픽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장애인 스키가 있는지는 몰랐다. 1989년 사고 를 당한 뒤 1992년 패럴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만 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재 활치료를 받던 어느 토요일이었다. 아직도 정 확하게 기억이 나는데 92살의 할머니 댁을 방 문한 날이었다. 할머니가 주방에서 간식을 준 비하는 동안 나는 신문을 집어들었다. 그런데 게르트 쇤펠더(가운데 노란 점퍼)가 2010 밴쿠버겨울패럴림픽 알파인스키 경기에 앞서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과 함께 응원 펼침막을 펴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쇤펠더는 밴 틸로 뤼크아이스 <타게스슈피겔> 기자 쿠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고 은퇴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키 선수로 활동 무언가 눈에 번쩍 들 어왔다. 콜로라 도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장애인 스키 국 가대표팀에 관한 기사였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바로 저거 다! 저기가 내가 있어 야 할 곳이다 라고. 열차사고로 한쪽 팔 잃었지만 재활 도중 바로 저기다 대표팀 합류 6차례 대회서 16개 금메달 따내고 평창선 독일 방송 해설가로 참여 장애인 세계선수권 상금 아예 없어 비장애 선수들과 차별대우 여전 게르트 쇤펠더가 2010년 캐나 다 밴쿠버겨울패럴림픽 알파인 스키 남자 슈퍼대회전 입식 부 문에서 금메달을 딴 뒤 손을 들 어 환호하는 모습. 밴쿠버/EPA 연합뉴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스키를 탔던 날을 기억하는가? 마치 방금 일어난 일처럼 생생하다. 왼쪽 커브는 잘 안 되었지만, 오른쪽 커브는 훨씬 수월했다. 한쪽이 확연히 불편했다. 그러나 금방 적응했다. 국가대표팀 트레이너들은 뭐라고 하던 가? 첫 훈련 때 벌써 당신의 성공을 예상하 던가? 나 같은 사람은 특수한 경우다. 사고를 당하 기 전부터 스키 선수의 경력을 가진데다가 절 단 수술을 받을 때 나이가 고작 19살인 사람은 흔치 않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행운이었다.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이후 당신이 은 퇴한 뒤 대표팀에 큰 공백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신인 선수들을 확보할 수 있는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 같은 사람이 나타 나길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은가. 나 같 은 사람이 또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 을 수도 있다. 일단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찾 아내야 하고 그다음에는 수년 동안 훈련을 시키면서 선수로 키워야 한다. 의학이 발전할수록 장애인 스포츠 선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우수한 현미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오늘 날에는 특정 신체 부위를 재이식하는 경우 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무 게가 500g밖에 안 되는 미숙아들도 살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경우 대부분 신체 일부 가 마비되는 등 장애를 갖게 된다. 이런 아이 들은 나중에 팔과 다리 중복장애 등급(LW9 등급) 선수가 될 수 있다. 1992년 이래 모든 겨울패럴림픽에 참가 했는데, 이번 평창패럴림픽에서는 독일의 <체트데에프>(ZDF) 방송 해설가로 참가했 다. 평창겨울올림픽의 경우 독일 방송이 65 시간이나 생중계를 했다. 당신이 패럴림픽에 서 처음 금메달을 따던 경기도 텔레비전으 로 중계되었나? 당시 내가 아주 잠깐 미디어에 소개됐던 기억이 난다. 내 이름이 잠깐 소개된 정도였 다. 물론 집에서는 난리가 났다.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거머쥐는 독일 선 수들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동일한 대 우를 받는다. 처음 금메달을 땄을 때는 어떤 혜택을 받았는가. 당시에도 2만유로 상당의 상금이 주어졌는가?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이 생각나는데, 당시 금메달리스트에게는 3500유로가 지급 됐다. 그것도 첫 금메달에 대해서만 많다. 나 는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를 땄는데 다 합 쳐서 1만유로 정도의 상금을 받았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대우가 매우 좋아졌다. 상금 외에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 들이 평등한 대우를 받는가? 비장애인 알파인스키 선수들은 우리 같은 장애인 선수들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완전히 다른 차원의 대우를 받는다. 장애인 세계선수 권대회는 상금 자체가 없다. 그래서 스폰서나 협찬 파트너의 지원이 있어야만 참가가 가능 하다. 베냐민 아피티우스 <타게스슈피겔> 기자 너와 나, 마주볼 순 없지만 언제나 함께 시각장애 선수와 가이드러너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경기장 곳곳에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살을 에는 추위 뜨거운 동료애로 녹여 자원봉사자들의 하루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붉은 스키복을 입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방문객과 기자들을 버스 정류장이나 경기장으로 안내하고 책 자를 나눠 주는 손길들도 분주하다 평 창겨울패럴림픽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다. 5700여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 은 대부분 대학생이다. 평창겨울올림픽은 겨 울방학인 2월에 열려 대학생 자원봉사자들 의 참여가 쉬웠지만 패럴림픽은 개강 이후 인 3월에 열리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은 학 교를 빠지거나 직장인들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패럴림픽 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 고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동포인 대학생 김 재후(21)씨가 눈에 띈다. 그는 미국 버지니아 에서 나고 자랐지만 뿌리는 한국인이다. 김씨는 100여명의 동료와 함께 셔틀버 스 노선과 스케줄 관리를 담당하는 교통부 에 속해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 개막 에 앞서 사전 교육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5700여명 대부분 대학생 참가자 학교 직장도 미루고 열정 보태 교통부 소속 미국동포 김재후씨 사전교육 부족해 맨땅에 헤딩 고생스럽지만 동료들 만남 특별 나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노선을 다른 사 람에게 설명해야 하는 일이 곤혹스러웠다 고 했다. 그는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 을 해 야 했다 며 씁쓸하게 웃었다. 보안검색대에 서 근무한 자원봉사자들은 설비를 정확하 게 사용하기 위한 훈련을 사흘에 걸쳐 받은 반면 김씨가 받은 교통 교육은 부족했다 며 아쉬워했다. 김씨는 추위와의 전쟁 이 가장 힘들었다 고 회고했다. 그는 올림픽 기간 중 영하 18도 까지 내려간 강추위에 9시간 동안 밖에 서 있었다 며 특히 셔틀버스가 늦으면 주로 기 자들이 취재에 늦는다는 이유로 많이 항의 했다 고 전했다. 이처럼 몸고생과 마음고생을 견디지 못 하고 중간에 그만두는 봉사자들도 속출했 다. 하지만 김씨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힘 은 점점 싹트는 동료애였다 고 했다. 함께 힘이 되어준 동료들과의 만남은 특별한 경 험이었다 고도 했다. 그는 이어 처음으로 다 시 돌아가더라도 주저 없이 같은 선택을 할 것이고, 방학을 평창에서 자원봉사하며 보 낸 것이 너무나 가치있는 일이었다 며 활짝 레아 슈트라트만 청년기자 웃었다. 나는 시각장애인 스키 선수다. 그녀는 나의 가 이드러너다. 그녀의 목소리만 믿고 나는 달린 다. 때론 시속 100 의 속도로, 보이지 않는 기 문들 사이를. 우리의 연결에 장애는 없다. 시각장애 스키 선수 양재림(29)과 그의 가이드러너 고운소리(23 이상 국민체육진 흥공단)가 어느 이동통신사 캠페인 광고에 등장했다. 시각장애 스키 선수와 가이드러 너는 마치 무선통신 블루투스와도 같다. 옷깃에 마이크를, 허리에 증폭기를 장착 한 독일의 가이드러너 마르틴 헤르틀이 시 각장애 노르딕스키 선수 클라라 클루크(23) 에게 3, 2, 1 하며 카운트를 전달한다. 출발 신호가 울린 뒤 헤르틀은 클루크에 앞서 활 주하며 슬로프 방향과 속도 등을 쉼 없이 전 달한다. 때론 뛰어, 뛰어 라고 소리치며 클 루크를 독려한다. 바이애슬론 스타디움의 사격장에 다가갈수록 헤르틀의 목소리엔 긴장감이 흐른다. 클루크와 헤르틀은 듀오 를 결성해 훈련을 시작한 이후 2018 평창겨 울패럴림픽에 독일 국가대표로 참가하겠다 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고, 마침 내 그 꿈을 이뤘다. 헤르틀은 클루크는 나 없이 경기에 참가할 수 없으며 나 또한 클루 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고 했다. 노르딕스키와 알파인스키에서 모든 시각 장애인 선수는 비장애인 가이드러너와 함 께 경기에 나선다. 선수의 눈 구실을 해야 하는 가이드러너는 선수와 똑같은 실력과 지구력을 겸비하고 있어야 한다. 노르딕스키 경기에서는 증폭기가 사용되고 알파인스키 블루투스 증폭기 등 사용하며 선수의 눈 역할하는 가이드러너 신뢰 형성 중요해 가족이 맡기도 경기에서는 헬멧에 마이크가 장착된다. 영 국의 19살 알파인스키 선수 밀리 나이트의 가이드러너인 브렛 와일드는 슬로프에서 내가 지시를 내리는 즉시 선수는 나의 모든 말을 믿고 즉각적으로 반응을 해야 한다 며 찰나의 순간이 게이트를 통과하느냐, 아니 면 게이트와 충돌하느냐의 엄청난 차이로 나타난다 고 말했다. 선수와 가이드러너의 신뢰는 매우 중요하다. 지난여름 와일드는 나이트에 대해 알기 위해 그의 어머니와 함 께 지내기도 했다. 나이트는 지난해 장애인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결승선을 지나 장벽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따라 서 평창패럴림픽에서 이런 두려움에서 벗어 나는 심리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 었다. 하지만 나이트와 와일드 듀오는 평창 에서 성공적으로 컴백하며 개막식 다음날 인 지난 10일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시각장 애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선수와 가이드러너의 신뢰 관계가 중요하 다 보니 선수의 가족이 가이드러너를 맡는 경 우도 많다. 나이트는 한동안 어머니가 가이드 러너로 활동했고, 미국의 46살 노장 선수인 다 넬 엄스테드는 남편인 롭 엄스테드가 가이드 러너를 맡고 있다. 또 오스트리아 크로스컨트 리스키 선수 카리나 에들링거는 오빠인 율리 안 에들링거가 가이드러너와 코치를 겸한다. 마리 멩케 청년기자 패럴림픽신문 웹페이지와 소셜미디어에 접속하시면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에 대한 더 많은 사진과 영상자 료를 보실 수 @paralympicszeitung
7 열전의 현장 탁구 육상 사이클에 스키까지 위대한 엄마 의 무한질주 노르딕스키 이도연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장거리 12 좌식 경기. 올해 46살 로 세 딸을 둔 엄마 선수 가 혼신의 힘을 다 해 결승선을 통과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내리막길에서 속력을 줄이지 못해 넘어져 도, 녹아버린 눈과 스키의 마찰력이 줄어들 면서 속력을 조절하지 못해 고꾸라져도, 이 내 스틱을 고쳐 잡고 다시 출발했다. 그는 18 명 중 공동 13위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결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전날 바이애슬론 여자 6 좌식 종 목에 출전해 완주했던 터라 체력이 바닥났 을 법도 했지만 이를 악물었다. 이날도 26분 11초3(12위)으로 메달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이도연 선수에겐 완주의 기쁨이 컸다. 이도연 선수는 19살 때 건물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가졌다. 설유선 (25)씨를 비롯해 장성한 세 딸을 둔 그는 40살 까지 탁구를 하며 운동에서 새로운 삶의 희 망을 찾았다. 그러다 딱 마흔살이 되던 2012 년 탁구 선수로는 더 성장할 수 없겠다는 판 단이 들자 곧바로 육상 선수로 전향했다. 그 해 장애인 전국체전 창과 원반, 포환던지기에 서 모두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 여자 장 애인 육상의 간판선수가 됐다. 이듬해엔 핸 드 사이클 선수로 다시 전향했다. 주변에선 핸드 사이클이 지구력과 체력을 요구하는 종 목이라, 불혹을 넘긴 이도연 선수가 도전하기 엔 무리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그는 19살 때 추락사고로 하반신 마비 여름패럴림픽 사이클서 은 따고 세 딸 둔 46살에 겨울대회 출전 7개 세부종목서 완주 또 완주 넘어지고 다쳐도 포기는 없다 2014년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장애인사이 클 도로월드컵대회 개인 도로독주 15 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2016년 리우여름패럴림픽 로드레이스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나이 44살에 1시간 넘게 쉼 없이 사이클 페달 을 손으로 돌리며 써낸 기적이었다. 이도연 선수는 평창겨울패럴림픽을 겨냥 해 노르딕스키 선수로 또다시 변신해 이번 대회에서 완주에 완주를 거듭하고 있다. 13 일에는 바이애슬론 여자 10 좌식 경기에 서 53분51초1의 기록으로 13명 중 11위에 올 랐고, 14일엔 크로스컨트리스키 여자 1.1 스프린트 좌식 경기에서 18위를 기록했다. 네 종목이 끝날 때까지 모두 10위 밖으로 메 달권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지만 그의 완주 는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이도연 선수는 이번 대회 여자 노르딕스키 2관왕에 오른 미국 켄들 그레치(26)와 무려 20 살이나 차이가 난다. 딸뻘 되는 어린 선수들 과 경쟁하며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한 번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다 음 경기를 위한 체력 안배 차원에서 기권할 수도 있었지만 끝까지 이를 악물었다. 이도 연 선수는 경기 중 코치님이 (다음 경기의 눈물? 땀인데요 실수하니 하늘 노랗게 한국 첫 메달 신의현, 유머 감각도 메달급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신의현(38 창성건설) 선수가 빼어난 노르딕 스키 실력과 함께 경기 때마 다 남다른 유머 감각으로 좌중을 사로잡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 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28초9를 기록해 값진 동메달을 따낸 뒤 목표는 금메 달이었다 며 초반에 체력을 비축한 뒤 후반 에 승부를 보려고 했는데 마음대로 안 됐다 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종목 월 드컵 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 한국 의 겨울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까지 기대 했던 게 사실이다. 그는 경기 초반 5위권을 달리다가 5.92 에서 4위, 에서 3위 로 상승하며 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격차를 확인하면서 온 힘을 쏟아부었는데 아쉽다 며 겸연쩍게 웃었다. 신의현 선수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종목에선 사격 에서 실수해 5위를 기록한 뒤 부모님과 만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그는 하루 뒤 눈물 이 아니라 땀이었다 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어 어쨌든 첫 패럴림픽 메달을 따내 다행 이라며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다. (장애인 이 된 뒤) 도전을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많 은 장애인들도 각자 도전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고 희망했다. 그의 유머는 13일에도 이어졌다. 장애인 바 이애슬론 남자 12.5 좌식 경기에서 50분01 초9로 결승선을 통과해 5위에 오른 뒤 기자들 과 만나 느닷없이 반성하겠다 며 웃었다. 신 의현 선수는 이날 2.37 까지 1위를 달렸지만, 첫번째 사격에서 한 발, 두번째 사격에서 네 발 을 오발해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그는 영점 을 잡을 때와 실전 경기에서 총을 쏠 때의 느 낌이 달라 당황했다 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 면서 사격이 계속 빗나갈 때 어땠나 라는 질문 을 받고는 파란 하늘이 노랗게 변하더라 며 특유의 유머로 다시 한번 좌중을 웃겼다. 또 방송사들의 중계 외면에 관해 국제대 회 참가차 외국에 나가면 중계를 많이 해주 더라 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림픽 대 회인 만큼,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좋겠 다 고 뼈 있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신의현 선수는 16일 열리는 장애인 바이 애슬론 남자 15 좌식 경기에서 한국 겨울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에 다시 한번 도전 신지민 <한겨레> 기자 godjimin@hani.co.kr 한다. 승승장구 휠체어컬링, 메달 보인다 4강 진출 오늘 결승행 승부 한국 휠체어컬링(사진)과 장애인 아이스하 키가 메달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컬링이 많은 화제 속에 은메달을 따냈지만 휠체어컬링은 이미 8년 전 밴쿠버 겨울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일 열린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휠체어컬링 주장(스킵) 서순석 선 수는 여자 컬링에 팀 킴 이 있다면 우리에게는 오성 (五姓)이 있다. 선수 다섯 명의 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 이라며 오성 어벤저스 로 불러달 라 고 했다. 그 뒤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오성과 어벤저스를 합쳐 오벤저스 로 불리고 있다. 오벤저스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첫 정 식종목으로 채택된 2006년 토리노 대회부터 패럴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딴 세계 최강 캐 나다를 7-5로 꺾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14 일 낮 현재 6승1패로 중국과 공동선두를 달 리며 사실상 4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 다. 준결승은 16일 오후 3시35분, 결승은 17일 오후 2시35분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다. 세계 3위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조별 리그 B조에서 일본을 4-1로, 체코를 연장 끝 에 3-2로 제압했다. 세계 2위 미국에는 0-8 로 져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4강에 올 김경무 <한겨레> 기자 kkm100@hani.co.kr 랐다. 사진 박종식 <한겨레> 기자 이도연 선수가 13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여자 10 좌식 경기에서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체력 안배를 위해) 포기를 권유하기도 했지 만 절대 기권할 수 없었다 며 꼴찌를 하더 라도 모든 경기에 완주하겠다고 나 스스로 결심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경기 도중 레이스를 멈추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을 것 이라며 넘어지더라 도, 다치더라도 끝까지 뛰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고 말했다. 이도연 선수는 16일 장애인 바이애슬론 여자 12.5 좌식 경기, 17일 장애인 크로스 컨트리 여자 5 좌식 경기에 이어 폐막일인 18일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혼성계주 까지 모두 나선다. 위대한 엄마 의 아름다운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평창/글 사진 박종식 <한겨레> 기자 anaki@hani.co.kr 7
8 8 평창 패럴림픽신문 한국 독일장애인스포츠 2018 년 3 월 16 일금요일 장애는인간의가치와전혀관계가없다 쇼이블레독일연방의회의장 볼프강쇼이블레 (76) 독일연방의회의장은어느정치인보다패럴림픽에관심이많다 년서독내무장관으로독일통일을주도했던그는그해통일의회유세도중총격을받아하반신마비가왔지만정치활동은여전히활발하다. 그는 누구나장애를가지고있다 며 중요한것은장애가인간의가치와전혀관계가없다는사실 이라고강조했다. 다음은쇼이블레의장과의일문일답. 쇼이블레의장은예전에스키를즐겨타셨는데, 혹시장애인스키도도전해보신적있는가? 토리노겨울패럴림픽에서본적은있지만, 직접해볼생각은못했다. 너무추울것같기도하고, 눈에서넘어지면어떻게다시일어나겠는가. 휠체어를타기시작했을때나는이미 48 살이었다. 게다가하반신마비장애인에게추위는그렇게반갑지않다. 솔직히겨울이빨리지나갔으면좋겠다. 이번겨울패럴림픽개최국인한국하면무엇이떠오르는가? 우리는당연히한반도의평화에대해걱정한다. 한반도평화에서가장큰변수는북한이다. 겨울올림픽이평화롭게개최돼다행이지만전쟁의위협과북한독재자로인한불안은줄어들어야한다. 하지만말처럼쉬운일은아니다. 프리트헬름율리우스보이허독일장애인스포츠협회회장은인권과환경기준을존중하는나라만올림픽개최지로선정할것을요구했다. 이에대한생각은? 기본적으로옳은생각이다. 한편이런요 건을어느정도갖춘나라중에는국민들이이런행사에필요한엄청난투자에동의하지않는나라들이많다. 그래서국제올림픽위원회는개최를희망하는국가를확보하는데점점더어려움을겪고있다. 자유 법치민주주의국가들의국민들을더이상설득하기어려울정도로많은비용을들여행사를진 28년간휠체어앉아생활누구나장애가지고있어장애인은장애를알지만비장애인은그걸모를뿐 패럴림픽승리자체보다최선다하는노력이중요 행하는것이과연의미가있을지에대해책임자들이한번생각해봐야할것이다. 패럴림픽이개최국에끼치는긍정적영향은무엇이고, 사회에어떤영향을미친다고생각하는가? 패럴림픽은엄청난효과를불러일으킨다. 평소장애인관련문제나기회에대해관심이없던사람들도갑자기관심을갖게된다. 장애인들이대중과언론의관심을이만큼많이받기어렵다. 이때문에패럴림픽은우리가추구하는사회적 포용 에있어서중요한역할을한다. 의장께서도 28 년간휠체어를타고계시는데, 그동안장애인에대한독일사회의 포용 은어떻게발전했는가? 나는항상특별대우를받아왔다. 내무부장관시절처음휠체어를타기시작했고, 그뒤로항상많은도움과관심을받아왔다. 따라서내가일반장애인을대변하기는힘들다. 대신많은사람들에게장애인에게는특정한부분의어려움이있지만비장애인과똑같이일을잘하고, 똑같이유능하고, 똑같이사랑받을수있음을보여줬다. 나는가끔다른장애인들에게이렇게말한다. 사실장애는누구나가지고있다. 장애인이비장애인과다른점은, 나에게장애가있다는사실을안다는것이다. 비장애인은이사실을모른채자신에게아무런문제가없다고믿을뿐이다 라고. 하지만인생은절대그렇지않다. 중요한것은, 신체적혹은정신적장애가인간의가치와는전혀상관이없다는사실을아는것이다. 이러한생각이더인간적인사회를만든다. 장애인선수들은 모든사람에게는그무엇과도바꿀수없는자신만의존엄한가치가있다 는사실을사회에보여주는훌륭한롤모델이라고말씀하신적이있다. 장애인선수들이비장애인선수들과는다른의미의역할을한다고생각하는가? 장애인선수들은엄청난의지와정신력을가지고있다. 사람은힘든과제를만날수록더피나는노력을한다. 하지만장애인들도다른사람들과똑같은불완전한인간이고잘못을저지르기도한다. 속이기도하고 도핑사건이발생하기도한다. 장애인들이비장애인들보다더훌륭한사람들이라는말은아니라는것이다. 나도마찬가지다. 그래도의장께서는장애인선수들이조금더각별하게느껴지지않는가? 물론이다. 나같이휠체어를타는사람이라면당연히특별하게느껴진다. 누군가가휠체어를타고있는모습을보면큰동질감을느낀다. 스포츠에서는무엇보다성적이중요한데, 패럴림픽이야말로기록이전부가아니라는사실을보여줘야하지않는가? 승리보다참가에더큰의미가있다는것이올림픽정신이다. 하지만그렇다고선수들이자신의최고성적을위해최선을다하지않는것은아니다. 자신에게주어진것으로최대의성과를이루고자노력하는것은삶의중요한부분이다. 노력자체도성취감을주기때문이다. 핸드바이킹을즐기신다고들었다. 순환계를위한운동으로핸드바이크를즐겨탄다. 처음에는휠체어로산책을다녔다. 그러다가핸드바이크를알게됐는데, 밖에서맑은공기를마시며운동하면서몸과마음을충전할수있는좋은방법이다. 지금은전기자전거도하나장만했다. 이정도나이가되면그래도된다. 운동을열심히해야하는것은맞지만, 무리해선안된다. 나는적당히잘하고있는것같다. 안카트린히프 < 타게스슈피겔 > 기자사진 < 타게스슈피겔 > 제공 이글은독일어로작성되고한국어로번역되었습니다. 대중관심못받는장애인스포츠 장애인만의스포츠로생각말길 이명호대한장애인체육회회장 더불어이천훈련원을지역사회에개방해이곳이장애인스포츠를이해하는소통의장으로서활용되도록하겠다. 이회장께서는장애인역도선수출신으로누구보다훈련원에있는국가대표선수들과공감하고이해하리라믿는다. 현재우리나라장애인스포츠현황은어떻고보완점은무엇인가? 우리나라장애인스포츠분야에대한지원은최근 10 년동안크게개선됐다. 특히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을앞두고열악했던겨울스포츠분야에도전폭적인지원이이루어지면서최대규모의선수단이이번대 장애인스포츠활성화를, 개인이아닌사회적문제로인식시키는게중요하다. 이명호 (61) 대한장애인체육회 (KPC) 회장은한국에서처음열리고있는겨울패럴림픽과관련해이렇게강조한뒤 장애인스포츠가재미있고모두가즐길수있는스포츠라는것을알리는것이가장중요하다고생각한다 고했다. 그는또 선수들을옆에서도와줄수있는장애인스포츠전문가는아직부족한상황이다. 또한장애인스포츠는진정한스포츠로인정받고많은사람들이참여하기에아직은대중의관심이많이부족한상황 이라고지적했다. 다음은이회장과의일문일답. 경기도이천훈련원은우리나라패럴림픽선수들의요람이다. 이천훈련원의현재상황과발전방향에대한견해는? 이천훈련원은장애인국가대표선수들이자긍심을가지고운동에전념해최상의경기력을달성하고국위선양을하도록 2009 년 10 월개원했다. 당시 14 개종목의훈련시설을마련했고, 숙식과훈련을훈련원안에서모두해결할수있는원스톱서비스를제공하고있다. 이후지속적인증축공사를진행해현재는총 19 개종목선수들이훈련할수있는환경을갖췄다. 특히지난해 1 월에는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을대비해세계적수준의휠체어컬링훈련장을개관했다. 앞으로도국가대표선수들이마음껏운동할수있는훈련시설을지속적으로확충해나갈계획이다. 누구나참여해어울릴수있어활성화는개인아닌사회적과제평창패럴림픽북참가계기로남북장애인스포츠교류이어갈것 회에출전했다. 장애인당사자이자선수출신이라는경험을최대한활용해, 임기중좀더많은장애인이대한장애인체육회를구심점으로스포츠를경험할수있는환경을만들어나가겠다. 패럴림픽이특히남북한교류에서의미있는이유가있나? 북한참가로평창패럴림픽은어떠한상징성을기대할수있는가? 장애인스포츠는인종, 국경, 종교등모든장애를뛰어넘어장애인과비장애인이자연스럽게어울리고서로를이해하며인류평화에기여할수있는가장효과적인매개체다. 북한의겨울패럴림픽참가는북한의장애인들과북한사회전반에또다른희망과기회가될것이며, 나아가스포츠를통한전세계평화증진과남북한평화통일에크게기여할것이다. 무엇보다북한의이번대회참가는정치적상황과이해관계를넘어스포츠를통한평등가치를추구하는패럴림픽정신을실현하는값진이정표가될것이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북한의겨울패럴림픽참가를통해남북장애인스포츠교류에도물꼬가트일수있기를기대하며대회이후에도꾸준히교류할수있도록노력하겠다. 김선청년기자, 사진대한장애인체육회제공 독일정부지원늘리면훈련에더투자할텐데 장애인스키선수크라이터 독일의크리에이터 (1 인방송인 ) 게오르크크라이터는장애인스키선수다. 그는평창겨울패럴림픽을앞두고열심히훈련에매진했다. 그는 2006 년처음장애인스키를타던날스키의매력에빠져들었고, 새로운꿈이생겼다. 그후 2008 년독일장애인알파인스키팀에입단했고, 2010 년에는국가대표로선발됐다. 그리고 2014 년소치패럴림픽에출전하며꿈을이뤘다. 그는지난해독일장애인스포츠협회의일명탑팀선수로발탁돼다른 5 명의선수와함께재정지원을받은덕분에평창패럴림픽에도참가했다. 선수들은매달 500 유로 ( 약 66 만원 ) 의지원을받고직장을병행하는선수는근무시간을줄 1인방송 직장생활병행 큰경기땐준비에만전념희망 정부지원에여론은찬반갈려 이고좀더많은시간을훈련에투자하라는의미로매달최대 1000 유로 ( 약 132 만원 ) 의지원금이지급된다. 이제도는 2014 소치겨울패럴림픽에서독일이딴메달 15 개중 12 개를탑팀선수 4 명이휩쓰는성과로나타났다. 탑팀은도이치텔레콤, 알리안츠, 독일저축은행연합회의지원을받는다. 독일연방내무부의엘리트스포츠선수재정지원에대한찬반은엇갈린다. 이것만으로는선수생활유지에드는비용을충당하기어렵다고하는가 독일의장애인알파인스키선수게오르크크라이터가설원을힘차게질주하고있다파울호프만제공 하면, 반대로지난해내무부가엘리트스포츠를지원한 1억6900만유로 ( 약 2230억원 ) 는과도한지출이라는비판도있다. 또메달유망주에게집중되는지원을떠나보편적지원이충분히이루어지지못한다는지적도있다. 그러나선수들은더많은지원을원한다. 또직업인을위한지원이고용주의부담을어느정도줄여주는것은사실이지만, 선수가훈련이나대회출전을위해장기간일을쉴수있는경우는매우드물다. 크라이터는 지금으로선지원을받는것자체만으로도다행 이라면서도 지원금이더많아지면, 선수들이훈련을개인에맞게좀더잘할수있고, 특히중요한경기를준비할때는훈련에만전념할수있을것 이라고말했다. 마리멩케청년기자
9 한국 독일 장애인스포츠 취재 교육받고 장애 체험하고 값진 베를린 5일 패럴림픽신문 워크숍 참가기 정신을 차려보니 독일 베를린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 는 독일 땅에, 수업도 합법적으로 결석하며 가게 되다니. 두고 가는 일들과 풀지 못한 과 제들이 가득했지만, 눈을 질끈 감고 잠시 상 황에 숨어버리기로 했다. 나는 독일의 유력 일간지 <타게스슈피겔> 이 주관하는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의 <패 럴림픽신문> 발간을 위한 청년기자로 선발 돼 그 준비과정으로 베를린에서 닷새 동안 짜인 워크숍에 참석했다. 2017년 11월27일 새벽, 마침내 베를린 공 항에 도착했다. 숙소는 타게스슈피겔 신문 사에서 불과 5분 거리에 마련돼 있었다. 서 너 시간 눈을 붙이고 숙소에서 같은 방을 쓴 독일인 동료 두 명과 신문사로 향했다. 신문사에 도착하니 같이 일하게 될 청년 기자들이 하나둘씩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눴 다. 우리의 첫 일정은 신문사 투어 였다. 층 층마다, 그리고 각 사무실마다 위치한 다양 한 부서들은 분주하게 돌아가면서도 잘 정 돈돼 있었다. 기웃기웃거리는 청년기자들을 따뜻하게 반겨주면서도 자신들이 맡은 일은 중심을 잃지 않는 견고함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는 우리들을 설레게 했다. 투어 이후 독일 여자 알파인스키 선수 아 나레나 포르스터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아 직 취재에 익숙지 않아 질문을 제대로 못했지 만 돌이켜보면 평창에서 겪을 현장 경험에 가 장 근접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11월, 그는 한 창 막바지 훈련으로 지쳐 있을 법했지만 여유 가 있었고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를 평 창 경기장에서 다시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콘퍼런스실에서 짧은 피피티 형식의 교육 은 워크숍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패럴림 픽은 장애인 선수들의 땀이 결실을 맺는 무 대인 만큼, 그들을 주인공으로 취재하는 우 리의 역할도 중요했다. 청년기자 둘씩 짝을 지어 모의 인터뷰를 하면서 주의사항과 인 터뷰 요령을 나름대로 연구해봤다. 워크숍에 지칠 무렵, 우리는 베를린의 한 응 급병원으로 향했다. 옥상에는 응급환자 이송 을 위한 헬리콥터가 있었는데, 응급 구조 요청 이 와서 헬기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 병원은 곳곳에 응급 상황에 맞춰 설계된 최 첨단의 의료 장비가 있었다. 환자와 가족들의 청년기자로 뽑혀 베를린으로 모의 인터뷰 등 다양한 교육 눈 가리고 휠체어에 앉아 아찔하고 곤혹 겪는 체험도 장애-비장애 하나로 이어줄 마음속 가교가 다져진 닷새 <패럴림픽신문> 청년기자들이 지난해 11월27일부터 닷새 동안 독일 베를린 타게스슈피겔 신문사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장애 체험을 하고(왼쪽) 신문 제작 과정을 견학하고 있다. 시선이 느껴질 때는 무리지어 견학하는 게 조 금은 실례가 되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다. 병실은 방으로 나뉘지 않고, 천막으로 공 간이 분리되는 구조였다. 큰 사고가 나면 한 번에 많은 환자가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최 대한 공간을 활용하고, 의사가 환자의 위급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다. 병원 바로 옆 건물의 재활센터 지하에는 양궁 재활 스포츠센터도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채 활을 다루는 환자들이 많이 보였는 데, 우리는 이것을 직접 체험해볼 기회와 함 께 재활 치료 중인 환자들을 상대로 인터뷰 도 했다. 양궁은 우선 생각보다 강한 팔 힘이 요구되었고 중심을 잡기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는 총 3발을 쏘았는데 힘이 부 족해 표적에 닿지도 못하고 화살이 추락했 다. 반면 휠체어에 앉은 환자들의 팔은 흔들 림이 없었고, 집중력 또한 엄청났다. 교육 마지막 날 일정은 장애 체험이었다. 베를린 포츠담광장을 휠체어에 앉아서, 또 는 안대로 눈을 가린 채 시각장애인 지팡이 에 의지해 걸었다. 눈이 보이지 않으니 도로 의 작은 블록조차 거동에 큰 어려움을 주었 다. 자동차 경적 소리는 물론 곳곳의 작은 소 관중사진 걸고 실전 같은 훈련 오벤저스 돌풍 이유 있었네 이천훈련원 가보니 유리창 너머 아이스링크에서 우리나라 휠 체어컬링 대표팀이 오전 훈련을 마무리하고 있다. 백종철 감독과 스태프는 유리창 상단 에 설치된 4개의 스카이뷰 모니터를 통해 선 수와 컬링 스톤의 움직임을 지켜보느라 분 주하다. 오전 훈련이 끝나는 정오까지 몇 분 밖에 남지 않았지만 코치진과 선수들은 연 습에 열중이다. 코치진은 전략을 논의하거 나 선수들의 자세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이 천장애인종합훈련원 컬링장 안에는 좌우측 벽 전체를 덮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실물 크 기로 출력된 관중들의 사진으로, 선수들은 마치 실제 관중 앞에서 실전 경기를 치르듯 훈련중이다. 지난 2월 평창올림픽에서 여자컬링 대표 팀이 은메달을 땄지만 사실 은메달은 휠체 어컬링이 먼저다. 2010년 밴쿠버겨울패럴림 픽에서 휠체어컬링 대표팀이 아시아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표팀은 전용 컬링장이 없어 훈련원 내 수영장 물을 얼리 거나 태릉선수촌의 링크가 빈 이른 새벽 시 간을 찾아 훈련했다. 바지 속 오줌 주머니가 터져 빙판 위에 쏟아졌던 창피한 일을 당하 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천훈련원에 어엿한 컬링장이 들어섰다. 방민자 선수는 이천훈련원에 컬링장이 생긴 뒤 훈련 방식 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 했다. 한국 휠체어컬링은 러시아와 함께 세계랭 킹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역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딴 캐나다가 1위, 은메달 1개 동 메달 1개를 딴 영국이 2위다. 평창패럴림픽에 서 휠체어컬링은 12개국이 참가해 풀리그로 팀당 11경기씩 치른 뒤 상위 4개국이 4강 토 너먼트를 벌여 메달 색깔을 가린다. 백종철 감독은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4강 토너먼트 진출 이라며 그때부터 모든 점수가 0점으로 재설정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다시 동기를 부여해주는 것이 나의 역할 이라고 했다. 컬링은 우수한 팀 이 그대로 국가대표가 되지만, 이번 한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포 지션별로 우수 선수를 선발해 구성했다. 여 자컬링이 팀 킴 이라면, 휠체어컬링 대표팀 은 오성 어벤저스 로 불린다. 다섯명의 성이 모두 달라 붙여진 별명이다. 주장이자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 세컨드 차재관 (46 이상 서울시청), 서드 정승원(60 경기도 연맹), 후보 이동하(45 경남연맹) 선수가 그 들이다. 정승원 선수는 이번 대회 한국선수 단 최고령이고, 방민자 선수는 휠체어컬링 대표팀의 홍일점 이다. 휠체어컬링은 반드 시 남녀 혼성으로 구성돼야 한다. 휠체어컬링의 가장 큰 특징은 스위핑(빗 자루질)을 하는 스위퍼가 없다. 휠체어를 탄 채 스위핑을 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영미~ 를 부를 일도 없다. 오직 투구 만으로 하우스(표적)를 조준해야 한다. 투구 선수 뒤에서는 다른 선수가 반동을 막고 정 확히 스톤을 밀 수 있도록 휠체어를 잡아준 다. 방민자 선수는 다른 팀원들과 어려운 시 간을 공유 하는 이같은 경기 방식을 좋아하 는 듯했다. 그는 컬링에선 팀 단합이 최고 김선 청년기자 라며 밝게 웃었다. 리에 예민해져 한발 한발 내딛는 게 겁났다. 옆에서 안내해주는 친구와 짝을 지어 다녔 지만, 친구가 자칫하면 지하철 입구로 이어 지는 계단으로 내려갈 뻔하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휠체어에 앉아 두 다리가 묶이니 횡단보 도를 건너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인 도로 올라가는 낮은 턱조차 오르지 못했다. 특히 지하철이나 건물 지하로 내려가기 위해 서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것 을 깨달았다. 베를린 포츠담 광장은 비교적 시내라 건물마다 대부분 엘리베이터가 설치 돼 있지만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도 엘리베이 터가 고장나거나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두 다리가 묶여 있으니, 내가 보이는 세 상은 더 낯설고 어려워진 것만 같았다. 베를린 워크숍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 다. 무언가를 익히러 간다는 마음보다는 채 틸로 뤼크아이스 <타게스슈피겔> 기자 우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가짐으로 출발했 던 그때와 무엇이 변했는지 고민해본다. 그곳 에서 만난 사람들과 나눴던 대화들을 곱씹 어본다. <타게스슈피겔> 기자들의 조언도 떠 올린다. 교육 전과 후로 바쁘게 거닐던 포츠 담 광장을 상상한다. 어쩌면 이제 곧 떠날 평 창을 위한 예고편 같았던 베를린에서의 시간 은, 조각조각 남아 평창에서 다시 떠올라, 우 김선 청년기자 리를 하나로 이어줄 것이다. 9
10 10 경기 뒤에 숨은 조력자들 그들에게 장비는 몸 이다 독일의 마르틴 플라이크가 지난 10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장애인 바이애슬론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개인 맞춤형 프리프레그 좌식 스키 장비를 타고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작은 사진 위부터 휠체어컬링, 알파인스키, 아이스하키 장비들. 평창/AP 연합뉴스, 박종식 <한겨레> 기자, 연합뉴스 불편한 몸의 한계를 뛰어넘는 개인 맞춤형 장비의 기술 독일 선수 플라이크가 선보인 3D 프린팅 된 좌식 스키 등 비용 줄이며 최고 성과 이끌어 미국 오하이오 출신의 에런 웨스트브룩은 미래를 혁신, 창조, 개혁하기 위한 방법의 하 나로 비영리조직 폼5 프로스테틱스 를 설립 했다. 이 비영리조직은 3D 프린팅 기술과 순 환형 재활용 프로세스를 이용해 빈곤하고 소외된 장애 환자들에게 환경친화적인 보 철 기기를 제공하고 있다. 3D 프린팅이란 소 프트웨어를 이용해 중간에 사람의 손을 거 치지 않고 완성된 제품 디자인을 그대로 3D 프린터로 찍어내는 기술을 말한다. 에런은 고등학교 재학 당시 3D 프린팅 방 법을 독학으로 배웠으며, 자신이 속한 공동 체에 도움을 주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 역시 한팔 장애가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입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 다고 말한다. 에런이 설립한 폼5 프로스테틱 스 는 아직 초기 단계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맞은 보철 기기를 제공하기 위해 설문조 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단계에 있다. 재활용 프로세스를 이용하면 기기 제조 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대 상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 라 효율성도 매우 개선된다는 게 프로젝트 의 핵심 이라고 에런은 주장했다. 이전 프로 젝트에서는 대량의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했지만 이제는 다른 유형의 플 라스틱을 재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3D 프린팅을 이용한 보철 기기가 다 른 종류에 비해 좋은 점에 대해 3D 프린팅 으로 만든 보철 기기는 소켓이 맞춤형으로 제작 가능하고, 각 기기를 특정 목적에 맞게 끔 응용할 수 있다는 점 이라고 했다. 한가지 예로 폼5는 최근 사지 장애가 있는 남자아 이가 첼로를 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맞춤형 보철 기기를 프린팅하기도 했다. 독일의 패럴림픽 노르딕 스키 선수 마르 틴 플라이크는 스키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장비가 내 몸에 아 주 꼭 맞아야 한다 고 말한다. 그 역시 탄소 섬유로 제작된 개인 맞춤형 프리프레그 좌 식 스키 장비를 소유하고 있다. 라프 운트 자이페르트가 플라이크만을 위해 무상으 로 제공한 것이다. 플라이크는 2014년 소치 겨울패럴림픽에서 스노스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D 프린팅 된 좌식 스키를 처음 선보였다. 플라이크는 이후에도 이 스키를 이용해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고, 특히 지난 해 월드컵에서는 바이애슬론 금메달 2개를 따냈다. 바뀐 것은 스키뿐만이 아니다. 선수의 자 세에도 변화가 있었다. 플라이크는 척추갈 림증이라는 선천성 질환을 앓고 있기 때문 에 이전까지는 다리를 쓰지 못하고 좌식 스 키에 다리를 쭉 편 채 앉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리를 접은 채 스키를 탈 수 있게 됐고, 이 방식이 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으면 서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플라이크는 이전 까지는 쓰지 않았던 근육을 사용하게 됐고, 무릎도 더 큰 압력에 적응하게 됐다 고 말 했다. 플라이크가 사용하는 스키가 다른 선수 들의 장비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국제패 럴림픽위원회(IPC)가 정한 규정을 따르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 사용되는 모든 장비는 의자 높이 등 다양한 항목에서 표준화된 규 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플라이크는 이 번 시즌에는 다른 국가 선수들의 스키도 나 의 장비처럼 탄소섬유로 제작된 것이 많이 눈에 띈다 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스포츠를 처음 시작할 때 비 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에 대해 공감 하면서 우선 개인적으로 스폰서를 모색하 고 그 이후에 경력을 조금씩 쌓게 되면 스포 츠 클럽이나 협회의 자금 지원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플라이크 는 평창겨울패럴림픽에 대해 이번 대회에 서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는 자세 로 임하고 있다 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고 말했다. 3D 프린팅뿐 아니라 다른 기술을 이용한 맞춤형 보철 기기와 장비 제작의 가장 큰 장 점은 장애가 있는 사람이 첼로를 연주하는 일이든, 패럴림픽에서 스키를 타는 일이든, 그가 자신의 최고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 록 도와준다는 점일 것이다. 조애나 바틀릿 청년기자 3D 프린팅 취재 자문: 제임스 스콧, 마르틴 플라이크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공정한 경기였어! 조 바얀 바이애슬론 심판 인터뷰 조 바얀 심판은 캐나다 너나이모 출신으로 2018 평창겨울패럴림픽 기술부대표 및 바이 애슬론 국제심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의 등급 분류는 매번 같은 선수 또는 같은 등급이 우승하지 않는 것만 봐도 상당 히 공정하고 성공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개선의 여지는 있다 고 말했다. 다음 은 바얀 심판과의 일문일답. 노르딕 스키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젊었을 때 산악 클라이밍과 프리스타일 스키를 즐겼다. 20년도 더 전에 어린 아들과 노르딕 스키를 타고 있었는데 아들이 크게 쿵쿵 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 소리가 무엇이냐 고 물었다. 바이애슬론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 한 뒤 노르딕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운동이라 고 설명했다. 아들이 직접 보고 싶어 해서 경 기장을 방문하고 클럽 회장과 코치와 만남을 가졌던 것이, 어쩌다 보니 지금의 직업이 되고 말았다. 아들은 바이애슬론 선수가 됐고, 뒷 바라지를 하다가 코치 교육을 받게 됐다. 장애인 노르딕 스키에는 어떻게 입문하 게 됐나? 바이애슬론 선수인 아들 돕다 국제심판의 길로 들어서 선수 등급마다 우승 독식 없어 현 등급 분류 공정하다 생각 2007년 고향인 캐나다 마운트워싱턴에서 제1회 노르딕스키 바이애슬론 국제패럴림픽 위원회(IPC) 월드컵이 열렸다. 그 후 몇 년 동 안 캐나다나 다른 국가에서 열린 아이피시 월 드컵을 주최하거나 진행하는 데 힘을 보탰다. 2010년 밴쿠버 패럴림픽, 2014년 소치 패럴림 픽에도 참여했고 이번에 평창에도 오게 됐다. 장애인 노르딕 스키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나? 바이애슬론 사격장의 진행을 감독하고 배심원으로도 배석한다. 가장 즐거운 일은 무엇인가? 사격장을 규정에 따라 정확하게 건설하 고 다른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같은 규 정에 의거해 대회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다. 경기가 끝난 뒤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번 에도 공정한 경기였어 라고 이야기할 때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등급 분류가 지나치게 복잡한 탓에 패 럴림픽 스포츠에 대한 팬의 관심이 제한된 다고 생각하는가? 결승선을 1위로 통과한다고 꼭 1위가 아 닐 수도 있는 것이 패럴림픽 스포츠다. 국제 바이애슬론연맹은 개인 경기와 스프린트 경 기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다. 국제바이애 슬론연맹이나 국제스키연맹이 추적 종목에 계단식 스타트라인을 도입했던 것처럼 점차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승자 에 가깝도록 변모하는 중이다. 선수들을 생각했을 때 현재의 등급 분 류를 어떻게 하면 더 공정하게 할 수 있을까? 현재의 등급 분류는 매번 같은 선수 또는 같은 등급이 우승하지 않는 것만 봐도 상당 히 공정하고 성공적이다. 하지만 언제나 개 선의 여지는 있고 아마도 아이피시가 새로 운 등급 분류 가이드라인을 공개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현재 시각장애인 바이애슬 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 연구를 진 행 중이며 장애 등급 분류가 사격 횟수의 관 점에서 결과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연 조애나 바틀릿 청년기자 구하고 있다. 조 바얀 국제심판이 장애인 바이애슬론 종목에 출전 한 선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 바얀 국제심판 제공 비슷한 신체조건끼리 겨룰 수 있도록 장애등급 8가지 분류 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는 선수가 모 두 우승을 하는 건 아닐까? 패럴림픽에서는 등급 분류 때문일 수 있다. 패럴림픽은 선수 들이 동일한 수준의 장애를 지닌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하 기 위해 사지 결손, 근력 장애, 시력 장애 등 크게 8가지로 장애 등급을 분류하고 있다. 등급은 장애가 특정 종목의 경기력에 얼 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나타낸다. 등급 은 의사들이나 해당 종목의 기술 전문가들 이 분류하며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선 수들은 늦어도 패럴림픽 개막 며칠 전까지 는 등급 분류를 받아야 한다. 장애가 경기활 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 로 선수들은 자신의 등급 분류가 올바르지 못하다고 생각되면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 다. 시각장애인의 시력이 더 떨어지는 등 신 체 조건이 바뀐다면 그에 따라 등급도 재조 정된다. 어떤 등급은 선수들이 자신이 참가 할 종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지 결손을 앓고 있는 선수는 좌식 스키와 입식 스키 가운데 자신이 희망하는 종목을 선택 한다. 독일인 아나레나 포르스터는 패럴림픽 좌 식 스키 선수로, 다리를 움직일 수는 없지만 몸통에 손상은 거의 없는 선수들(LW12등 급)에 속한다. 몸통 손상이 더 심한 좌식 스 키 선수들은 다른 등급(LW10 및 LW11 등 급)으로 분류된다. 입식 스키의 등급은 하체 장애의 다양한 유형과 손상 정도에 따라 나 뉘고(LW1~4), 상체 장애(L5~8)도 마찬가지 다. 사지 장애 등급(L9)은 사지 장애를 모두 앓고 있는 선수들을 위한 분류이다. 영국의 패럴림픽 스키 선수인 밀리 나이 트는 시각 장애 B2 등급 판정을 받았다. 이 는 그의 시각 장애가 B1(매우 낮은 시력 및 빛 인지 불가)보다는 경미하지만 B3보다 는 심각하다는 의미다. 반면 휠체어 컬링이 나 아이스슬레지 하키와 같은 단체 종목은 폭넓은 1개의 등급(하체 장애)만 규정하고 있다. 평창 패럴림픽에서 노르딕 스키 경기의 심판을 맡을 조 바얀은 이 종목이 점차 결 승선을 먼저 통과하는 자가 승자 인 경기에 가깝게 변해가고 있다 며 장애 수준에 따 른 출발 지점 조정을 통해 가능해질 것 이라 조애나 바틀릿 청년기자 고 말했다.
11 패럴림픽 신문을 만든 사람들 평창에서 만난 도전정신에 박수를 양상우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사장 패럴림픽이 담고 있는 도전과 용기, 다양성과 포용의 정신이 올해 평창에서도 만개하기를 바랍니다. 올림픽에서 시작된 한 반도 평화의 상서로운 기운이 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스포츠 정신이 전쟁의 위기를 몰아냈듯 장애인 스 포츠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가 세계인을 감동시킬 것으로 믿습 니다. 이처럼 뜻깊은 행사의 아름다운 소식을 독일의 유력신문 <타게스슈피겔>과 함께 <한겨레>(The Hankyoreh)가 전하게 되어 한없이 기쁩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주한독일문화 원에도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타게스슈피겔이 2004년 그리 스 아테네에서부터 <패럴림픽신문>을 만들어왔다는 데 경의 를 표합니다. <한겨레>의 역사 역시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민 주언론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세계 유일의 국민주 신문인 <한겨레>의 창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올해 창간 30주년을 맞이하는 <한겨레>는 평화 를 가장 중 요한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평화란 비단 정치적 평화만을 의미 하지 않습니다. 생태계 전반을 포괄하는 휴머니즘적 기준의 논 조를 뜻합니다. 평창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 <한겨레>가 주목 하는 이유입니다. <한겨레>가 발행하는 패럴림픽신문의 한국 어판이 한국 시민들에게 뜻깊게 다가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패럴림픽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한국과 독일, 영국 의 청년기자들에게도 경의를 표합니다. 장애인스포츠 더 알려지고 주목받길 마를라 슈투켄베르크 주한독일문화원 원장 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축제입니다. 선수들은 열 정과 의지를 다하여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노력의 결과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동기 그리고 특별한 도 전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패럴림픽은 장애인 스포츠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국제적으로 알려지는 데 기여합니다. 이로써 패럴 림픽은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의 포용, 그리고 장애인들의 자기 결정 및 참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주한독일문화원은 이 같은 중요한 주제가 <패럴림픽신문> 의 한국어판 발행을 통해 2018 패럴림픽 개최국인 한국에서 더 욱 주목받기를 희망합니다. 한국어판 패럴림픽신문은 한겨레 신문을 통해 한국 국민들을 찾아갑니다. 이번 패럴림픽신문은 독일과 영국, 한국의 청년기자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고찰, 인터뷰, 기고를 통하여 패럴림픽신문은 패럴림픽 경기 종 목에 관한 정보, 선수들, 한국과 독일 내 장애인 스포츠의 배경 을 소개합니다. 평화의 축제, 금메달 같은 결실 맺어 로렌츠 마롤트 타게스슈피겔 편집장 여름과 겨울을 번갈아가며 2년마다 열리는 패럴림픽은 <타 게스슈피겔> 주니어 기자들의 축제이기도 합니다. <패럴림픽 신문>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때부터 정치 부문 못지않게 타게스슈피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이번 평창 겨울패럴림픽의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평 창 패럴림픽에서는 메달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라는 목표를 향한 경기들이 펼쳐집니다. 정치적 긴장 상황 속에서 고무적 인 신호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북한 선수들도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했습니다. 스포츠는 이렇듯 사람들을 이어줍니다. 남북한 상호 이해가 금메달과 같은 좋은 결실을 맺기를 희망해 봅니다. 타게스슈피겔은 평창 패럴림픽과 관 련하여 인권과 보도의 자유를 추구하는 한겨레신문과 협력 합니다. 소셜 미디어 는 패럴림픽신문에도 그 의미가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번 평창 패럴림픽에 관한 기사를 매 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에는 기존의 패럴림픽신문 편집부원들이 평창 패럴림픽의 신 입 주니어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줍니다. 성화는 주니어 기자들 에게 넘기지만, 2016년 리우, 2014년 소치, 2012년 런던 등에서 활동할 당시 그대로의 열정으로 후배들을 돕습니다. 베를린 워 크숍에서 처음으로 평창팀 이 모였을 때 저는 정말 멋진 협업 이 될 것 이라고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 퍼져나갈 것 요아힘 브로이어 독일산재보험총연맹(DGUV) 대표 <패럴림픽신문>은 창간되면서부터 소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청년기자들이 패럴림픽을 경험하고 패럴림픽 에 관해 보도하기 위하여 만나고 교류하면서 사람들을 이어주 며 산재보험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주제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줍니다. 지나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돌아보면 정치권의 먹구름으 로 인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경우가 종 종 있었습니다. 올해는 먹구름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어둡고 무 거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된 듯합니다. 패럴림픽이 야말로 인간의 다양성이 인류의 가장 큰 자산이며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정신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 창 겨울패럴림픽에서도 패럴림픽신문은 다양성과 포용의 가 치를 알릴 것입니다 평창겨울올림픽에서 활동하고 있는 <패럴림픽신문> 청년기자들이 지난해 12월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워크숍 도중 베를린 포츠담 광장의 통일정 앞에서 즐거 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벤저민 브라운, 연지수, 마리 멩케, 야나 루돌프, 레아 슈트라트만, 조수연, 김선, 뒷줄 왼쪽부터 조지 시먼즈, 조애나 바틀릿, 막 틸로 뤼크아이스 <타게스슈피겔> 기자 시 보르헤르트, 다비트 호크, 암라이 치리악스, 잘로메 베르블링거. 3개국 모인 청년기자 단일팀 평창의 열기 잘 전해졌나요? 한국과 독일, 영국 출신들로 구성된 <패럴 림픽신문> 청년기자 13명은 2018 평창겨울 올림픽 취재 현장에서 열심히 취재와 기사 작성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일주일간 독일 베를린의 유력 일간지 <타케스슈피겔>에 서 <패럴림픽신문> 제작을 위한 사전 워크 숍을 했다. 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 막시 보르헤르트 는 독일 포츠담 출신 연지수는 서울에서 태어나고 독일 뮌헨에 으로 2011년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비치 발리볼 선수로 활동했다. 지금은 다큐멘 터리 영화를 찍는다. 런던 및 리우 패럴 림픽 때 패럴림픽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소셜미디어팀원으로 사진취재를 담당한다. 서 자랐다. 연극학, 영화학, 커뮤니케이션학 을 공부하고 있는 그의 꿈은 영화 기획사 에서 일하는 것이다. 평창 패럴림픽을 기대 하고 있는 그는 패럴림픽신문 기자 활동을 통해 한국과 독일의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자 한다. 암라이 치리악스는 독일의 베르기슈글라 트바흐 출신으로 소치와 리우 패럴림픽 때 패럴림픽신문 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평창에서는 소셜미디어팀으로 함께한다. 독일 보훔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치리 악스는 로봇 슈트에 관한 박사논문 연구를 통해 하반신 마비 환자의 보행 능력 개선 에 기여하고자 한다. 벤저민 브라운 은 북아일랜드 학생 의사 다큐감독 등 13명의 청춘들 기자라는 새로운 도전 야나 루돌프는 독일 아이히슈테트에서 저 널리즘학, 정치학,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다. 어렸을 때 스키가 취미였던 루돌프는 지금 은 쇼 댄스를 즐긴다. 앞으로 신문 출판이 나 여행 저널리즘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그는 평창 패럴림픽에서 겪을 실전 경 험을 기대하고 있다. 김선은 서울 출신으로 유년 시절의 스포츠와 여행을 출신의 어머니와 런던 출신의 좋아하는 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고 평창, 마음껏 등학교 졸업 후 남미와 서아시아 지역을 여행하며 독일과 영국 매체 에서 자신의 여행 경험을 소개했다. 축 구와 스키를 즐기는 브라운은 패럴림픽신 문을 통해 장애인 스포츠에 대해 더 알아 갈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팔 없이 태어났지만 즐겼죠 장애는 삶의 일부일 뿐 자신감 얻었어요 다비트 호크는 독일 함부르크 인근의 피 마리 멩케는 독일 도르트문트 인근 출신 네베르크 출신으로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패럴림픽신문 기자로 활동한다. 이번에는 소셜미디어팀으로 참여한다. 선 천적으로 팔이 없는 호크는 리우 패럴림픽 을 통해 장애는 삶의 한 부분일 뿐, 그 사 람 자체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으로 독일 본대학에서 정치학과 미디어학 을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멩케 는 스페인에서 자원봉사로 활동할 당시 지 적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을 위한 스포츠 워크숍을 조직하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하 여 그는 스포츠 분야 내 장애인을 위한 활 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조지 시먼즈는 영국 출신으로 런던 및 소 조애나 바틀릿은 동남아시아에서 태어나 치 패럴림픽 때 패럴림픽신문 기자로 활동 했다. 에든버러에서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 는 시먼즈는 라디오나 텔레비전 스포츠 프 로그램 사회자가 되기를 꿈꾼다. 패럴림픽 신문 기자 활동을 통해 그는 기사 마감 시 한을 맞추며 일하는 법을 배웠다. 고 독일에서 자랐다. 지금은 영국에서 의사 로 일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 던에서 패럴림픽신문 기자로 활동했던 그 는 패럴림픽신문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장 애인에 대한 사회의 포용을 촉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일부를 캐나다 밴쿠버에서 보내면 서 스키를 즐겨 탔다. 지금은 연 세대학교에서 정치철학과 법 학을 공부하고 있다. 학창 시절 부터 학생신문부에서 활동하 면서 베이징 올림픽 및 패럴림 픽에 관해 보도한 경험도 있다. 조수연은 서울 출신으로 뉴욕에서 전 기공학을 전공하고 있다. 패럴림픽신문을 통해 기자 일을 배울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그는 패럴림픽신문이 한국 사회 내 장애인 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잘로메 베르블링거는 독일 도르트문트 공 과대학에서 저널리즘학을 전공하고 있다. 한국에 있는 독일 유치원에서 1년 동안 일 한 경험이 있는 그는 패럴림픽을 맞아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 그는 장애인에 대한 포용과 관련된 주제를 보도하고 싶어 한다. 레아 슈트라트만은 독일 쾰른에서 사회 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패럴림픽신문 청년 기자단의 막내이다. 수영, 축구, 승마 등 다 양한 운동 경험이 있는 그는 어린 나이인 데도 언론과 장애인 관련 일들에 대한 경 험도 있다. 패럴림픽신문 발행인: 주한독일문화원, 한겨레신문사 협력사: 타게스슈피겔, 독일산재보험총연맹 편집위원: 김동훈 기획 및 집행: 알렉산드라 러트예, 박은결 번역: 안미라, 안미지, 박혜원, 이재인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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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입대하기 전까지만 해도 왜 그렇게까지 군대를 가려고하냐, 미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후회는 없다. 그런 말을 하던 사람들조차 지금의 내 모습을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군대는 하루하루를 소종하게 생각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점점 변해가는 내 모습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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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20 2011.2.16 5:53 PM ` 3 여는 글 교육주체들을 위한 교육 교양지 신경림 잠시 휴간했던 우리교육 을 비록 계간으로이지만 다시 내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우 선 반갑다. 하지만 월간으로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솔직히 나는 우리교 육 의 부지런한 독자는 못 되었다. 하지만 비록 어깨너머로 읽으면서도 이런 잡지는 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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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 2 - - - - 4 - - 5 - - 6 - - 7 - - 8 - 4) 민원담당공무원 대상 설문조사의 결과와 함의 국민신문고가 업무와 통합된 지식경영시스템으로 실제 운영되고 있는지, 국민신문 고의 효율 알 성 제고 등 성과향상에 기여한다고 평가할 수 있는지를 치 메 국민신문고를 접해본 중앙부처 및 지방자 였 조사를 시행하 였 해 진행하 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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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GONS JEONNAM DRAGONS FOOTBALL CLUB MATCH MAGAZINE VOL.136 / 2014.10.16 Preview Review News Poster PREVIEW K LEAGUE CLASSIC 32R JEONNAM VS SEOUL / 14.10.18 / 14:00 / 광양축구전용구장 서울과 뜨거운 한판 승부! 전남드래곤즈가 오는
More information2015년9월도서관웹용
www.nl.go.kr 국립중앙도서관 후회의 문장들 사라져 버릴 마음의 잔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해에도 배추농사에서 큰돈을 남은 평생 머릿속에서 맴돌게 될 그 말을 다시 떠올려보 만졌다 하더라도 지난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들기 시작한 았다. 맺지 못한 채 끝나버린 에이드리언의 문장도 함께. 그 생각만은 변함없을 것 같았다. 같은 나이의 다른 아이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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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희망캠페인 쪽방의 겨울은 유난히 빨리 찾아옵니다.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오르는 기름 값은 먼 나라 이야기 마냥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내 몸 하 나 간신히 누일 전기장판만으로 냉기 가득한 방에서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한 달에 열흘정도 겨우 나가는 일용직도 겨울이 되면 일거리가 없어, 한 달 방값을 마련하 기 어렵고, 일을 나가지 못하면 밖으로 쫓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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