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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국민족문화 42, , 127~170 쪽 1)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2) 배석만 ** 1. 머리말 2. 헌병軍曹에서대자본가로의급성장 1) 군인으로서의조선渡航 2) 기업활동 3. 급성장의배경 - 화려한정군관계인맥 4. 사업보국 의명암 5. 맺음말 < 국문초록 > 본연구는일제시기부산항개발의주역이었던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전반을밝힘과함께그가성장할수있었던주요요인으로서정치권, 군부, 관료계의인맥을분석해내었다. 이케다는직업군인으로조선에왔으며 1916 년제대후조선에남아불하받은국유림을밑천으로농림업으로사업을시작했다. 그리고 1920년대중반매축업으로전환하였고부산남항매축을계기로사업을급격히확대하여 1930 년대후반에는매축한부지를토대로항만인프라건설, 석유사업, 공업도시건설사업등을동시에전개하는대자본가로성장했다. 이케다가불과 10여년의짧은기간에조선을대표하는일본인자본가로성장할수있었던배경에는동양척식주식회사의지원이있었고, 이것이가능했던것은막강한정군관계인맥덕분이 * 이논문은 2010 년정부재원 ( 교육과학기술부인문사회연구역량강화사업 ) 으로한국연구재단의지원을받아연구되었음 (NRF A00002). ** 고려대학교한국사연구소연구교수 (dolbe68@hanmail.net)

2 2 / 한국민족문화 42 었다. 이케다의사례는일제시기 재조일본인 과관련한최근연구에서강조되고있는 경계인 으로서의이미지보다는전통적주장인 제국의첨병 을뒷받침하는인물로평가할수있다. * 주요어 : 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일본인자본가, 매축, 동양척식주식회사, 인맥 1. 머리말최근 재조일본인, 일본사회 에대한연구가활발하다. 이들의문제의식은 민족 을잣대로한 지배와저항 이라는이분법적담론에대한반성과식민지경제의 주도자 들에대한연구의필요성이다. 이것은 1990 년대이후장기간지속되고있는 식민지근대 와관련한일련의논쟁의영향과 지역학 의대두에서기인한것으로볼수있다. 연구는주로일본인들의조선이주, 재조일본인사회, 경제활동, 조선인식, 조선인 ( 사회 ) 과의길항관계등에초점이맞춰져진행되었다. 연구대상으로는지역, 단체, 개별인물, 기업등다양한각도에서분석이이루어졌다. 1) 본연구역시 1910 년대조선에건너와활발한기업활동을통해대자본가로성장한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라는인물에대해분석하는것을목적으로한다. 이인물에주목한이유는직접적으로는 재조일본인자본가 의대표적사례일뿐만아니라, 조선의매축왕 으로불릴정도로전국각지에서항만매축사업을전개했고, 특히부산항개발의주도자라는측면때문이다. 2) 1) 재조일본인관련전체적인연구사경향에대해서는이규수, 재조일본인 연구와 식민지수탈론, 일본역사연구 33 집, 일본사학회, 2011 참조. 2) 재조일본인자본가 의개별사례연구는재조일본인관련연구의그간연구축적과비교하면자료의제약등으로활발한연구가이루어지못했다. 주요연구는다음과같다. 藤永壯, 植民地下日本人漁業資本家の存在形態李堈家漁場をめぐる朝鮮人漁民との葛藤, 朝鮮史研究会論文集 24, 조선사연구회, 1987; 김동철, 부산의유력자본가香椎源太郎의자본축적과정과사회활동 역사학보 186 집, 역사학회, 2005; 김명수, 한말일제하賀田

3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3 그러나본연구의문제의식은기존 재조일본인 관련연구에단지하나의사례를추가한다는의미에만족하려는것은아니다. 재조일본인에대한최근의연구경향에새로운문제의식을제기하고자하는것이본연구의또다른연구목적이다. 최근의연구들은기존민족적잣대에서구축된재조일본인의이미지인 제국의첨병, 수탈의선봉 이라는것에대해 지역 의잣대를도입하여제국정부를상대로한 식민지경제의대변자 라는이미지를구축했다. 이들은재조일본인자본가와일본제국주의사이의 균열 에주목했고, 식민지조선에경제적기반을둔재조일본인들은어쩔수없이일정하게식민지를대변할수밖에없으며, 특히제국과식민지간의경제적상충이발생할시에대변자로서의모습이두드러지게나타난다는사실을지적했다. 물론기존제국의첨병으로서의성격을부정하는것은아니지만최근의연구경향은첨병과대변자의모순되고갈등하는모습을 경계인 으로서의재조일본인성격으로규정하는느낌이강하다. 그러나본연구의분석대상인이케다는경계인으로서의재조일본인의모습과는거리가있다. 경북산간오지인문경에서헌병하사관으로제대한극히평범한일본인이국가권력을배경으로짧은기간에대자본가로성장하고일제말전시체제기에는제국의국책에누구보다도헌신하는모습은경계인보다는첨병으로서의모습에가깝다. 그의기업활동속에는경계인으로서의갈등모습은찾기힘들다. 스스로도 조선의사업가 이기보다는 제국의사업가 로인식되기를원했고, 사업보국 은평생의좌우명이었다. 이케다의사례는재조일본인에대한최근연구경향들의일정한재검토를요구하는것일지도모르겠다. 家의자본축적과기업경영, 지역과역사 제 25 호, 부경역사연구소, 2009; 배석만, 일제시기부산의대자본가香椎源太郞의자본축적활동 - 日本硬質陶器의인수와경영을중심으로 -, 지역과역사 제 25 호, 부경역사연구소, 2009; 정안기, 식민지기조선인자본의근대성연구 - 경성방직 ( 주 ) 과조선방직 ( 주 ) 과의비교시점에서 -, 지역과역사 제 25 호, 부경역사연구소, 2009; 코노노부카즈, 일제하중부기차랑 ( 中部幾次郞 ) 의임겸상점 ( 林兼商店 ) 경영과 수산재벌 ( 水産財閥 ) 로의성장, 동방학지 제 153 집,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2011; 김명수, 재조일본인토목청부업자아라이하츠타로 ( 荒井初太郎 ) 의한국진출과기업활동, 경영사학 23-3, 한국경영사학회,

4 4 / 한국민족문화 42 물론최근연구가구축한경계인으로서의이미지를부정하는것은아니다. 하지만이케다의사례가경계인의이미지로일반화되는데대해신중할필요성의제기라는의미정도는가질것으로생각한다. 아울러최근의연구경향에휩쓸려마치동네북이된듯한민족이분법논리에대하여, 전면적복원을주장하고싶은생각은아니더라도식민지경제를논할때이잣대가변함없이중요함은지적하고싶다. 좀더나아가언급하면본연구가재조일본인내에서도다양한스펙트럼이존재했을것이라는당연한전제하에이를증명하기위해재조일본인과이들이구성하는네트워크, 지역사회를미분하여민족의잣대까지포함한다양한기준과각도에서세밀히분석하는것이앞으로의재조일본인연구의과제라는메시지를전달할수있기를희망한다. 이것이기존재조일본인연구의축적을기반으로관련연구를보다심화시키는방향이라고생각한다. 본연구는 1916 년헌병제대와함께시작되어 1945 년 10월일본으로철수할때까지이케다기업활동의전반을분석하는한편으로그가단기간에전국구대자본가로성장할수있었던막강한 政軍官계인맥 을추적하는것을주내용으로한다. 이것이가능하게된데에는우연히발굴하게된한권의책에힘입은바컸다. 池田佐忠事業と人生 -이하 事業 으로약칭-이라는책으로 1999 년이케다의장남이출판했다. 3) 전기형식의책이그렇듯이이것을자료로사용할경우신중한검증이필요하다. 그러나이책은저자가소장하고있던아버지와관련된많은 1차자료를원문그대로게재했기때문에일반적인전기와는다른자료집으로서의가치도가졌다. 본연구는이책을주자료로이용하며, 검증을위해일본국립공문서관이소장하고있는 폐쇄기관청산관계자료 등다른관련자료를비교검토하는방법을병행했다. 3) 池田國司, 池田佐忠事業と人生, 1999; 저자이케다쿠니지 ( 池田國司 ) 가이책을만들게된계기는야마구치현 ( 山口県 ) 유야초 ( 油谷町 ) 에서그지역의역사를편찬하면서 ( 油谷町史, 1990 년출판 ) 저자에게이케다관련자료를요구한것에서비롯되었다. 유아초는이케다최후의사업인울산항개발과유조항로 ( 油蔚航路 ) 개설의일본측대상지였다. 저자는이를계기로관련자료를정리하면서부친의책을써야겠다고생각했으며, 그결과물로나온것이이책이라고회고하고있다

5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5 2. 헌병軍曹에서대자본가로의급성장 1) 군인으로서의조선渡航이케다는 1885 년쿠마모토현 ( 熊本県 ) 아마쿠사군 ( 天草郡 : 현아마쿠사시 ) 의평범한농가에서태어났다. 위로두명의형과아래로한명의여동생이있었지만, 둘째형이어릴적에사망했기때문에집안의차남이었다. 일찍부친이요절했기때문에편모슬하에서성장했고 1886 년소학교를졸업하고가업인농사에종사하다가러일전쟁직후인 1905 년만 20세로병역의무수행위해군에입대하여구마모토보병제13 연대에배속되었다. 주지하듯이일본은 1873 년징병령이제정되어국민에대한병역의무가시행되었으며, 1889 년개정되어 3년의의무병역과이후後備軍이라는이름의예비군에편재되는체제가갖추어졌다. 이체제는 1927 년병역법이만들어질때까지유지되었다. 따라서이케다가입대한 1905 년은 3년의의무병역임을알수있고, 그러므로그의경우 1908 년제대가가능했지만계속군에남아직업군인의길을걸었다. 이케다가직업군인의길을걷게된구체적인이유는알수없다. 굳이추측한다면러일전쟁의승리로조선과만주, 요동반도로확장되어가던대일본제국의웅비하는모습을목격한 20대의젊은제국군인이었다는점에답이있을것이다. 제국의팽창과함께수많은일본인들이부의축적과출세라는꿈을찾아서조선과대륙으로활발하게이주하였고일본정부차원에서도이주를장려하던시대였다. 이런일본사회의분위기속에서 20대의청년군인이답답한시골의가난한농사꾼으로돌아가기보다는대륙에서꿈을펼쳐보려는생각을가졌을것이라고보는것은자연스럽다고하겠다. 이케다가대륙에주목하고있었다는것은 1907 년헌병으로병과를옮김과함께만주봉천헌병대에배속되어대륙과의인연을맺고있는것으로뒷받침된다. 그리고만주에서의 3년간의근무를마친 1910 년다시일본으로돌아와히로시마시 ( 広島市 ) 쿠레 ( 呉 ) 헌병대로배속되었다. 이케다가조선과인연을맺은것은그의나이 27세때인 1912 년조선근무의명령을받았기때문이었다. 2월 1일부로대구헌병대함창분대적성분

6 6 / 한국민족문화 42 견소에배속되었는데주을산인근인이곳은경북에서도산간오지였다. 이후여러지역을옮겨다녔지만대구헌병대관할을벗어나지는않았고, 4년 10 개월이흐른 1916 년 11월대구헌병대문경분견소에서제대했다. 제대당시의계급은헌병軍曹로우리식으로하면중사계급에해당했다 년입대하여총 11년간의군생활중약 8년을대륙에서근무했고, 이중마지막 5년가까이를조선에서근무한것이었다. 제대한이케다는일본으로돌아가지않고, 자신이제대한문경을거점으로사업을시작했다. 4) 사업밑천은국유림과국유지의불하였다. 이케다는제대직후인 12월문경군문경면上里 445 번지를기점으로하는국유림 6 천정보를불하받았다. 아울러언제인지확실하지는않지만대구大鳳町 ( 현재중구대봉동 ) 의국유미간지 8천평도불하받았다. 5) 이케다는불하받은국유지와국유림을토대로농사, 개간, 식림, 목탄제조업을시작하여사업가의길로들어서게되었다. 평범한농가출신이었고, 제대할당시계급이헌병하사관에불과했던이케다가어떻게대규모국유림의불하를받을수있었을까. 안타깝게도그정황을직접적으로확인할수있는자료를발견하지못했다. 그러나여러가지정황을조합하면간접적인추론은가능하다. 우선약 5년간문경지역에서헌병으로근무한것이결정적으로작용했을것으로추정된다. 당시의헌병은주지하듯이단순히군사경찰의역할뿐만아니라호적사무, 범죄측결처분, 부업장려, 농산물재배독려, 일본어사용강제등행정, 사법, 경제, 사회문화에이르기까지모든분야에서지역사회에절대적인영향력을행사할수있는막강한권한을가지고있었다 년대조선의지역사회는이른바 헌병만능의시대 였던것이다. 6) 따라서장기간문경지역의헌 4) 키무라켄지 ( 木村健二 ) 는이케다의유조항로 ( 油蔚航路 ) 건설계획을분석하면서이케다에대해간단히소개하고있는데, 유야 ( 油谷 ) 중앙공민관소장의 人名簿履歷綴池田佐忠關係 자료에의거하여그가 1916 년조선에건너간것으로기술하고있으나이것은오류이다. 木村健二, 山口県における陰陽連絡鉄道と油蔚航路計画, たたら製鉄石見銀山と地域社会 近世近代の中国地方, 淸文堂出版株式會社, 2003, 377 쪽. 5) 동아일보 ) 1910 년대조선주둔일본군헌병의위상과역할에대해서는신주백, 1910 년대일제의조

7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7 병이었던이케다는그지위를이용하여어느시점부터는단순히일개군인이아닌지역을선도하는유지의위상을갖게되었을것으로생각된다. 장교도아닌그가제대와함께 제국재향군인회문경분회부회장 이되었다는것은이런정황을뒷받침한다. 이케다는당시조선사회에서가지는헌병의막강한지위와권한을이용하여인맥을형성했을것이고, 이것이대규모국유지불하로이어졌던것으로생각할수있다. 그리고여기에결정적인매개체역할을한것이이케다초기인맥의중심에있었던동척의 2인자카와카미츠네오 ( 川上常郞 ) 였다. 카와카미와이케다의관계에대해서는후술하겠다. 2) 기업활동 1916 년제대와함께문경에서시작한이케다의기업활동은최초문경을거점으로한농림업에서시작하여 1920 년대중반매축업으로전환되었다. 그리고부산남항매축을계기로 1930 년대부산으로사업거점을옮겨서대규모매축사업을전개했다. 남항매축에이어 1930 년대후반에는적기만매립과여기서파생된사업인석유사업, 임항철도건설사업을전개했고, 1940 년대이후태평양전쟁기에접어들어서는울산의항만매축과공업도시건설, 유조 ( 油蔚 ) 항로개척과이를위한야마구치현 ( 山口県 ) 유야만 ( 油谷湾 ) 개발을시도했다. 아울러이시기에는광산업에도손을대고있었다. 일제시기이케다기업활동의전체적모습을파악하기위해 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 -이하 要錄 으로약칭-을이용하여그가경영하거나관여한회사의시기별, 업종별추이와이합집산의상황을정리하면 < 표 1> 과같다. 7) 선통치와조선주둔일본군 - 조선군 과헌병경찰제도를중심으로 -, 한국사연구 109, 한국사연구회, 2000 참조. 7) 朝鮮銀行會社 ( 組合 ) 要錄 ( 中村資良編, 東亞經濟時報社 ) 은 1921 년부터출판되어 1939 년까지는격년으로 10 권이출판되었다. 이후에는 1940, 1942 년판이출판되어총 12 권이나왔다. 최초의책명은 朝鮮銀行會社要錄 이었고, 1927 년판부터 組合 이추가되었다. 주지하듯이동자료는국사편찬위원회한국사데이터베이스를통해이용이가능하다. 다만한국사데이터베이스에는원자료에게재되어있는대차대조표와같은경영자료및회사

8 8 / 한국민족문화 42 < 표 1> 이케다관련회사의업종별, 시기별추이 업종회사명설립소재지자본금 ( 불입금 ) 농림 池田 ( 합명 ) 20.6 문경 8 朝鮮銀行會社組合要錄 각년도판 朝鮮開拓 ( 株 ) 21.3 문경 25 (6.25) 池田農場 ( 合名 ) 21.6 문경 0.4 朝鮮拓殖 ( 株 ) 경성 450 (112.5) 釜山築港 ( 合資 ) 부산 50 釜山築港 ( 株 ) 38.4 부산 500(500) 平木産業 ( 株 ) 38.4 부산 500(500) 매축, 釜山土地經營 ( 合資 ) 부산 1.8 토지大阪 매매釜山南港土地 ( 株 ) 부산 200(50) 東京天草炭礦 ( 株 ) 東京 200(50) 朝鮮築港 ( 株 ) 36.5 부산 100(100) 석유大東石油 ( 株 ) 36.5 부산 100(100) 창고釜山倉庫 ( 株 ) 부산 10(2.5) 철도釜山臨港鐵道 ( 株 ) 39.3 부산 100(60) 주 : 1. 는 회사대표자, 는 회사임원 임. 2. 사장이없이임원의필두에나올경우대표자로간주함. 3. 자본금은설립당시이며, 단위는만원임. 헌병제대와함께불하받은국유림을토대로농사, 개간, 식림, 목탄제조업등농림업관련사업을시작한이케다는빠르게문경지역의대표적재조일본인자본가로성장했다. 8) < 표 1> 을보면 1920 년 6월자본금 8만엔으 편천사항등은생략되어있다. 또 1940 년판은아예누락되어있다. 따라서한국사데이터베이스와원자료를함께검토했으며 1940 년판 要錄 의경우원자료에의거하여기입하였다. 8) 事業 에의하면 1917 년제 2 회경북물산공진회에서이케다가생산한목탄이우수상품으로선정되었다고한다

9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9 로설립한이케다 ( 池田 ) 합명회사가이케다가설립한최초의회사인데, 21년판 要錄 에는이회사의주요사업목적이 산야의식림개간및수리사업, 임산물의제조판매 로되어있다. 따라서이케다합명회사는 1916 년그가제대이후전개한개인사업들의성과를바탕으로 1920 년설립한회사임을알수있다. 이케다합명회사는이듬해인 1921 년 3월자본금 25만엔의조선개척주식회사로재편되어 1926년 10월조선척식주식회사에흡수될때까지이케다의주력회사였음을알수있다. 이과정에서몇가지흥미로운사실을발견할수있는데, 첫째는불과 9 개월만에 8만엔짜리회사가자본금규모로만따진다면당시로서는손꼽히는 25만엔의대회사로확장된배경이다. 둘째는 1920 년대전반이케다의주력기업인조선개척을흡수한조선척식의정체이다. 조선척식은 < 표 1> 에서보듯이자본금 450 만엔에불입자본금이 100 만엔을넘는초대형회사로 1926 년 10월설립되었고, 이케다는이회사의取締役으로참여하였다. 이케다가잘나가던회사를정리하여사장도아닌경영진의한명으로조선척식이참여한이유가쉽게납득이가지않는부문이다. 9) 셋째, 조선척식은 29년판 要錄 을끝으로더이상 要錄 에나오지않는다. 29년판에는조선척식이가까운시일내에일본으로이전할예정이라고언급되어져있다. 10) 이것이 要錄 에서빠지게된이유로보이나, 본점이일본에있는회사의경우도지점설치등을통해조선과관련이있을때에는 要錄 에등장한다. 따라서 要錄 에등장하지않는것은조선척식이 1930 년전후의어느시기에일본에이전하면서조선과는관련이없는회사로변신하였다는해석이가능하다. 조선척식이일본으로이전하면서이케다와조선척식의관계는어떻게변했을까. 事業 에는이케다가 1926 년 10월조선척식의상무취체역이되었다는기술외에조선척식과관련한다른기술은보이지않는다. 11) < 표 1> 에서도조선척식이조선에서사라지는것과함께이케다의 9) 더욱이 要錄 27 년판에서이케다는전무취체역중한명이었지만, 29 년판 要錄 에는취체역으로지위가하락했다. 10) 池田國司, 앞의책, 236 쪽. 11) 위의책, 50 쪽

10 10 / 한국민족문화 42 문경을중심으로한농림업사업은더이상전개되지않았음이확인된다. 대신에부산축항합자회사를설립하여부산남항매축이이케다의주력사업으로부상하고있음을알수있다. 이케다의초기기업활동과관련한몇가지흥미로운문제제기를하였지만, 유감스럽게도이를직접적으로설명해줄만한자료를찾지는못했다. 다만관련하여 事業 에는한가지주목되는기술이보인다 년 2월양척식주식회사와제휴하여자본금 1000만엔의농사회사를설립하는계획을추진하였으나관동대지진으로인해무산되었다는것이다. 12) 이기술이사실이라면이케다와동척이밀접한관계속에있었음을의미하는것인데, 실제이런정황은다른자료를통해확인이가능하다 년출간된 朝鮮功勞者銘鑑 에서보면이케다를소개하면서그가부산남항매축의자금조달을위해도쿄 ( 東京 ) 의카와카미츠네오 ( 川上常郞 ) 에도움을요청했다는기술이나온다. 13) 이카와카미는이케다가농림업을하던시기동척의 2인자이자 1923 년말에는총재의물망에까지올랐던거물이었다. 또이케다의농림업사업을흡수한조선척식의초대사장이기도했다. 카와카미에대해서는다음장에서구체적으로서술하지만, 이인물을근거로이케다와동척의관련성을상정하게되면위에서제시한의문들은자연스럽게해결된다. 산간오지의헌병하사관으로제대한 30대초반의청년이거대한국유림을불하받아, 불과몇년만에대회사의사장으로급성장할수있었던배경에카와카미를매개로한동척의지원이있었던것이다. 또이케다가그의잘나가던주력사업과관련하여독자경영을포기하고조선척식에흡수시킨이유도납득할수있다. 要錄 이외에조선척식에대한구체적실체를알수없는것이아쉽지만, 要錄 에제시된조선척식의주력사업이동척이나이케다의사업과마찬가지로농림업이고, 위에서언급했듯이카와카미가사장이었다. 朝鮮功勞者銘鑑 에는조선척식을이케다가주도적으로설립한것으로기술되어있는데이것은 事業 의내용 12) 위의책, 100 쪽. 13) 民衆時論社朝鮮功勞者銘鑑刊行會編, 朝鮮功勞者銘鑑, 1935, 689 쪽

11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11 과일치한다. 물론동척이라는배경만으로설명되지않는의문점들도존재한다. 즉조선척식이일본으로이전하면서조선에서의사업을접은이유와이에따라이케다가농림업에서손을떼고, 매축업으로전환하는배경은여전히미궁이다. 그러나카와카미를매개로한동척의거대한특혜가이케다의초기기업활동의힘이었고, 이를통해단기간에주목받는재조일본인자본가로성장할수있었음은확실해보인다. 그리고 朝鮮功勞者銘鑑 의기술에서보듯이카와카미와이케다의인연은매축사업에서도이어지고있음이확인된다. 한편이케다는초창기사업으로농림업외에자동차운송업에도참여했다. 事業 에는 1922 년 2월기존에해오던운송업을기반으로자본금 30만엔의경북자동차주식회사를설립하고사장이되었으며, 이회사는뒤에 조선자동차주식회사 가되었다고기술하고있다. 14) 그러나 < 표 1> 에서보듯이 要錄 에는이케다의자동차운송업과관련한기업활동이확인되지않는다. 要錄 에는김천에본점을둔경북자동차의존재는확인되지만 ( 자본금 30만엔, 불입 7만5 천엔 ), 경영진이나대주주명부에서이케다의이름은보이지않는다. 조선자동차의존재도확인되지않는데, 1928 년자동차회사합동으로김천의경북자동차와안동의사이토 ( 斎藤 ) 자동차가조선철도주식회사에합병되어 조철자동차주식회사 가되었다는 동아일보 기사를참조로한다면조선자동차는조철자동차의오기로보인다. 15) 조철자동차는일제말까지존속하지만, 이케다와의관련성은확인할수없다. 그렇다고 事業 의기술이완전히허구라고단정할수는없다. 朝鮮功勞者銘鑑 에도이케다가자동차운송업을했다고기록하고있기때문이다. 16) 아울러 事業 에서는이케다가자동차운송업을하게된배경으로 1918 년조선산업철도 ( 뒤의경북선 ) 기성동맹회을결성하고회장으로추대되면서지역교통기관정비의필요성을느꼈기때문이며, 경북자동차의김천본점영업소의사진까지게재 14) 池田國司, 앞의책, 100 쪽 ; 아울러같은시기에경북자동차협회를설립하고초대이사장에추천되었다는기술도보인다. 15) 동아일보 ) 池田國司, 앞의책, 689 쪽

12 12 / 한국민족문화 42 하고있는등매우구체적인기술을보이고있다. 따라서이케다가자동차운송업과어떤형식으로든관련을가졌던것은사실로생각된다. 그러나주력사업은아니었으며, 이케다의초기기업활동의성격규정과관련해서도큰비중을부여하기는힘든것이아닌가생각된다. 이케다의주력사업이초기의농림업에서매축업으로전환된것은 < 표 1> 에서보듯이 1928 년 10월부산축항합자회사를설립하고남항매축을시작한것이본격적인계기였다고할수있지만, 이미소규모매축사업은그이전부터전국각지에서실시하고있었다. 事業 을통해이것을정리하면 < 표 2> 와같다. < 표 2> 부산남항매축이전의매축사업현황 일시 지역 사업내용 사업진행상황 1924년 3월 경남통영 통영서항수축 1924년 9월 전남목포 목포항매립 목포부에양도 1925년 1월 강원평강 남면수리사업 당국에양도 1925년 2월 경기인천 裏港개수사업, 8만평매립 27만엔을투자했으나중지 1925 년 2월 전남해남 매립면허권취득 1925년 8월 함남원산 8만평매축계획 원산부에양도 이케다가최초로매축사업에손을댄것은 1924 년 3월통영서항수축으로 事業 에는그계기를 1924 년경상북도도평의원에당선되었는데, 그해경남통영읍으로부터통영서항의개수계획에대한상담을받고항만수축사업의신규참여기회를얻었다 고기록하고있다. 17) 매축경험이없고경북문경을거점으로사업활동을하는이케다에게경남통영읍에서통영항매축과관련한상담을요청해왔다는것을그대로신뢰하기는어렵다. 그렇지만항만매축과같이대규모자금조달의필요성으로인해항상경제성문제가대두되는지역인프라구축에는사업추진을위해서정관계에영향력을행사할수있는실력자의조력이필요하다는측면에서 도평의원이 17) 위의책, 101 쪽

13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13 자동척의배경을가지고있는 이케다와부분적으로는연결성을가질수있을것이다. 그도그럴것이이케다는 < 표 2> 에서보듯이이후단기간에자신의거점지역인경북을뛰어넘어전국각지의매립사업에손을대고있다. 매립면허의취득이조선총독부의허가사항임을고려하면, 아직문경을거점으로한 지역사업가 에불과했던이케다가단시간에전국적으로매립사업을전개한것에는어떤배경의힘이작용했을것임을미루어짐작할수있다 년통영항매축을시작으로이케다는전국각지에서동시다발적으로매축사업을전개했지만 < 표 2> 에서보듯이사업성적은그다지좋지못했다. 대부분중도에서사업을포기하고매립권을양도했음이확인된다. 이런상황은다른자료에서도확인이가능하다. 조선총독부토목과공문서인 統營港埋立ノ件 과 統營西灣埋立ノ件 을보면이케다최초의매립사업인통영항매축의경우 1927 년 2,500 평의매축을완료했지만, 이어진 2만평의추가매립은통영매축주식회사가담당하면서사업에서손을떼야했다. 18) 인천裏港개수사업의 8만평매립과관련해서도공사비를조달하지못해서노동자에대한임금체불로장기간공사가중지되어지역사회의문제가되고있는것이 동아일보 에연이어보도되고있다. 19) 이런상황에서부산남항매축은이케다가조선을대표하는매축업자로위치를확고히하는계기가되었다. 事業 에는이케다가 1925 년 6월부산남항수축사업관련계획서작성에착수하였고, 12월에사업계획서를첨부한매립권면허신청서를조선총독부에제출하였다고기술하고있다. 그리고 1928 년 2월조선총독부는남항매립면허권을인가했고, 같은해 10월이케다는부산축항합자회사를설립 ( 자본금 50만엔 ) 하여본격적인공사에착수했다. 면허권인가에상당한시간이걸린것은매축과관련한국고보조에조선총독부가난색을표명했기때문이었다. 20) 1929 년남항매축공사가본격화 18) 朝鮮開拓株式會社, 統營港埋立ノ件, 1927, 조선총독부토목과, 국가기록원소장문서 ( 관리번호 CJA ); 統營埋築株式會社, 統營西灣埋立ノ件, 1929~1933, 조선총독부토목과, 국가기록원소장문서 ( 관리번호 CJA ). 19) 동아일보 , 5.7, 8.22, 9.5,

14 14 / 한국민족문화 42 되면서이케다는근거지를부산으로옮겼다. 1930년대에접어들어이케다의매축사업은보다크게확대되었다. 남항매립 1~2 단계공사가거의완료되던시점인 1934 년 4월부산북항의끝단인적기만매립사업을시작하였고, 다시 1938 년에는울산만매립사업에착수했다. 이들두사업은매축을통해생성된부지에공업단지건설을목표로한것으로이시점에오면이케다의매축사업은단순히매축과이를통해생성된부지를판매하고사업을종결하는것으로끝나는것이아니라, 조성된부지에부두, 임항철도, 창고등항만시설건설, 원유저장및정유시설의건설을추진하고직접경영하는범위까지확대되었다. < 표 1> 에보이는대동석유, 부산창고, 부산임항철도의설립은그결과물들이다. 부산남항매립, 적기만매립, 울산만매립으로이어진이케다의매축사업의전개과정과결과를 事業 을통해정리하면 < 표 3> 과같다. < 표 3> 이케다주요매축사업의추진과정과결과 사업명 일시 내 용 비 고 매립면허신청 신청인가 조선총독부인가 부산축항 ( 합자 ) 설립 要錄 에는 10월설립으로나옴 부산남항매축 제1기매축공사착공 제1방파제준공 1, 2 방파제총연장 670 미터 제2방파제준공 제1기매축공사준공 1방파제축조, 남포동과부평동해안매립및 2000 톤급선박접안용안벽축조 제2기매축공사준공 2방파제축조, 초장동해안매립 부산창고 ( 주 ) 설립 ( 자본금 10 만엔 ) 남항매립지에창고건설 경영 20) 남항매축은부산지역사회의오랜현안으로부산상공회의소를중심으로오랜기간청원이있어왔으나, 조선총독부는일개보조항에국비를보조하는것이어렵다는이유로난색을표명하여성사되지않고있었다. 이케다의면허신청때에도같은상황이반복된것으로보이며, 결국국고보조를희망했던남항제 1, 2 방파제조성경비 83 만엔을이케다가부담하는조건으로매립면허권이인가되었다. 池田國司, 앞의책, 102 쪽, 434 쪽

15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제1~2 기공사준공식거행및제3기매축공사착공 제3기매축공사준공 완월동해안매립 매축기념비제막식및 1940년 12월 15일거행 殉難者추모법요매립면적 : 145,240 평공사비 : 550 만엔 제4기매축공사착공 제4기매축공사준공 부산진매축 ( 주 ) 에서매립권양도받음 양도대금 : 22만엔, 면적 : 106,000 평 제1기매축공사착공 대동석유 ( 주 ) 설립적기만매립지에원유저장및정유시설 ( 자본금 100만엔 ) 설치, 정유및석유판매목적 임항철도부설 경영부산진역-적기역 ( 현우암역 ), 면허신청 ( 인가 ) 공사비 : 90만엔 제1기매축공사준공 우암동일대지선매립, 공사비 : 125 만엔, 매립면적 : 106,000 평 제2기매축공사착공 1937년 1월매립면허인가 부산적기만 매축 부산축항 ( 주 ) 설립 ( 자본금 500 만엔 ) 그간이케다개인경영으로진행된사업을계승. 要錄 에는 1938 년 4 월설립으로나옴 부산임항철도 ( 주 ) 설립 자본금 100만엔 제3 기매축공사착공 1939 년 2월매립면허인가 제2 기매축공사준공 18,678 평추가매립, 공사비 : 55만엔 임항철도공사준공 1941년 11월철도운전개시 적기만매축기념비및임항지역유지들이이케다의公恩碑함께 철도부설기념비제막식세움 제3기매축공사준공 부두지대매립 ( 현재의 8부두 ), 공사비 : 225 만엔, 면적 : 32,000 평 울산도시조성매립면허신청 ( 인가 ) 울산공업항건설계획발표 油蔚항로계획과울산공업항건설계획이 울산공업항건설계획수정안골자발표 울산만 울산도시계획특허신청 계획면적 : 1,200 만평, 공사비 : 3,200 만엔 매축공사대상총면적 173 만평 ( 매립 : 82만평, 제1기매립면허신청 매입 : 61만평, 준설 :30 만평 ), (1943.3년인가 ) 공사비 :1,550 만엔, 공사기간 : 5년 임항철도부설 경영면허신청 울산역 -장생포역, 공사비 : 135만엔 제1 기매립공사착공 5월 11일기공식거행

16 16 / 한국민족문화 42 < 표 3> 은그간베일에싸였던많은새로운사실을알려준다. 우선부산항매축과관련하여전혀그실체를알수없었던적기만매축의전체적윤곽을그릴수있게되었고 21), 남항매립과관련해서도매축공사가총 4 기에걸쳐 1942 년까지이루어졌음이확인된다. 22) 울산만매축의경우도울산공업항건설및유조 ( 油蔚 ) 항로건설과관련하여기존연구를보완할수있게되었다. 23) < 표 3> 으로정리한이케다의매축사업과관련한 事業 의기록이대체로정확하다는것은다른자료를통해확인이가능하다. 일본국립공문서관에소장되어있는 폐쇄기관청산관계자료 중하나인 釜山南港修築平面圖 라는제목의자료인데, 동척부산지점장이본부대부과장에게이케다의남항 3기매립공사가착공되었음을보고한내용이다. 24) 이자료를보면남항 3기매립이 1935 년 12월 8일 1, 2기공사의준공식과함께열렸음을알수있는데, < 표 3> 의내용과정확히일치한다. 아울러 釜山南港修築平面圖 는남항 3기매립과관련하여 事業 에는없는몇가지중요한정보를추가로제공하고있다. 그내용을요약하면첫째, 3기공사는 11만엔의공사비로총 11,275 평의부지를매립하는것을내용으로하며공사청부는당시공사가진행중이던적기만매립지중 D, F, G구역공사를담당하고있던토다구미 ( 戶田組 ) 25) 가맡았다. 둘째, 이케 21) 적기만매축과관련해서는별고에서구체적으로다루었다. 배석만, 1930 년대부산赤崎灣매립연구, 항도부산 제 28 호,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2012 발간예정. 22) 그간에는 2 기에걸쳐 1940 년에준공된것으로알려져왔다. 김용욱, 부산축항지, 항도부산 제 2 호,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1963, 266~267 쪽 ; 부산지방해운항만청, 부산항사, 1991, 270~271 쪽. 해방후비문이깎여져나가서알수없었던남항매축기념비의내용도알수있다. 정면은釜山南港修築記念碑, 우측면은撰碑文釜山府尹矢野桃郎, 技師井山安蔵, 石匠新畑兼太郎, 石工中村秀雄, 監督川北與三吉. 池田國司, 앞의책, 446 쪽. 23) 木村建二, 앞의논문 ; 이민주, 울산공업단지개발에관한연구 - 일제강점기후반부터 1960 년대까지 -, 울산대학교석사학위논문, 그러나이들기존연구는울산만매축과공업도시건설, 유조항로개설및유야만개발과관련한전모를드러내지는못했다. 24) 東洋拓殖株式會社, 釜山南港修築平面圖,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25) 1881 년도쿄에서戶田方이라는이름으로설립된토목회사로 1908 년戶田組로사명을개

17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17 다가남항 3기공사에착공할수있었던계기는동척의지원에힘입은것이었다. 그리고동척의지원을받게되었다는것이이케다에게는거대한 신용장 이되었고, 이것은공사가시작되기도전에매축예정지에대한구매희망자가등장하고토다구미와의공사청부계약이유리한조건으로체결되는등의실제효과로나타났다. 토다구미와의청부계약내용은공사비를공사의 70% 가완공된후지불하며, 공사착수후 70% 완공될때까지필요한공사비는토다구미가자체부담한다는것으로이케다에게는매우좋은조건의계약이었다. 셋째부산부가松島까지의간선도로를건설하기위해이케다의 3기매축을적극적으로지원했다. 그리고자료의마지막에는준공된 1, 2기공사지역및 3기공사예정지를표시한평면도를첨부하였다. < 표 3> 을보면매축사업을위해서이케다가새롭게관련회사들을설립하고있는것을알수있는데, 남항매축을위해 1928 년설립한부산축항합자회사는그시작이었다. 동회사는남항매축 1, 2기공사의청부를맡게된토비시마구미 ( 飛鳥組 ) 26) 와공동출자형식으로설립하였다. 반면적기만매축은회사조직없이이케다개인사업으로진행되었다. 남항매축을위해설립한부산축항합자회사와적기만매축의관련성을상정해볼수있지만, 실상은전혀관계가없었다. 오히려이케다는적기만매축을위한자금조달을위해부산축항합자회사의자기지분과권리를토비시마구미에넘기는계약을체결했음이확인된다. 27) < 표 1> 을보면 1935 년판 要錄 에서이케다 칭했다 년대이후전국적인회사로성장하여 1936 년에는자본금 200 만엔의주식회사체제로개편되었다. 현재도戶田建設株式會社로존속하고있다 년현재자본금 230 억엔, 종업원 4,110 명으로도쿄에본사를둔중견걸설업체이다. 관련해서는戶田建設株式會社홈페이지 참조. 26) 토비시마구미는 1883 년후쿠이현 ( 福井県 ) 에서설립되어일본의수력발전소건설이한창이던 1910~1920 년대관련토목공사를통해성장하여전국구토목회사가되었다. 조선에서는부산남항외에마산항매축공사도담당했고, 그외카라후토 ( 樺太 : 사할린 ) 大泊港매축도실시했다. 久保辰郎, 建設人国記北陸 (5), 建設人, 建設社, 2006 年 10 月, 96 쪽. 토비시마구미는현재토비시마건설 ( 飛島建設 ) 이라는이름으로존속하고있다 년현재자본금 55 억엔, 종업원 1,200 명의중견건설업체이다. 관련해서는토비시마건설홈페이지 ( 참조. 27) 契約書 ( ), 池田佐忠氏貸出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18 18 / 한국민족문화 42 와부산축항합자회사의관련성이잠시없어지고있는데, 토비시마구미와의지분권리양도계약의반영으로보인다. 그리고앞서언급했듯이 1935 년 12 월착수한남항 3기공사의경우도기존 1, 2기공사를담당한토비시마구미가아닌적기만매축공사를하고있던토다구미와계약을체결하고있는데, 이것역시이케다와토비시마구미사이의관계변화상황을뒷받침한다. 이케다는 1938 년자본금 500 만엔 ( 전액불입 ; 이케다지분 51% 28) ) 의부산축항주식회사를설립하였는데, 당시부산의대표기업인조선방직의 1937 년현재자본금이 500 만엔 (299 만엔불입 ) 이었던것과비교하면대형매축회사의등장이었다. 29) 事業 에는동회사의설립배경으로그간이케다개인경영사업을계승한것으로기술하고있는데 30), 부산축항주식회사 영업보고서 를보면동회사가부산축항합자회사의남항매축사업과그간이케다가개인사업으로진행한적기만매축사업을통합 계승한회사임을명기하여 事業 의기술이사실임을알수있다. 31) 한편울산만매축의사업주체와관련하여 事業 에는사업계획이대외적으로발표되었던 1939년의시점에서는부산축항주식회사를사업주체로기술하고있고 32), 이후에는명기하고있지는않지만부산축항주식회사가추진한것같은뉘앙스를보이고있다. 반면 매일신보 에는울산만매축의주체가조선축항주식회사라는기사가확인되고 33), 기존연구에서도울산만매축의주체가조선축항이라서술하고있다. 34) 要錄 을통해정리한 < 표 1> 을보면조선축항은 1936 년 5월자본금 100만엔 ( 전액불입 ) 으로설립된 28) 이케다는 1939 년 1 월현재액면가 50 엔으로발행된총주식 10 만주중 50,986 주를보유하여, 과반을넘는최대주주로서안정적인경영권을확보하고있음이확인된다. 釜山築港株式會社, 株主名簿 1939 年 1 月 22 日現在, 池田佐忠氏外二名貸增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29) 조선방직의자본금은 要錄 37 년판참조. 30) 池田國司, 앞의책, 52 쪽. 31) 釜山築港株式會社, 第壹期營業報告書, 池田佐忠氏外二名貸增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32) 池田國司, 앞의책, 186 쪽. 33) 每日新報 ) 이민주, 앞의논문참조

19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19 것이확인되지만, 실제 要錄 에서는 40년판부터확인이된다. 事業 에는조선축항과관련하여 사업목적을달성한부산축항이자본금을 100만엔으로감자하여조선축항으로사명을변경했다 고기술하고있다. 35) 그러나조선축항이부산축항의후신이라면 1936 년 5월설립은이해하기어려운부문이다. 사실여기에는이케다사업의복잡한전개과정이숨어있다. 要錄 을면밀히검토하면그정황을확인할수있는데, 우선 40년판 要錄 을보면조선축항은이케다가적기만매립지를토대로석유사업을추진하기위해설립한대동석유주식회사가 1940 년 1월상호를변경한것이었다. 36) 조선축항의설립일이 1936 년 5월인이유이다 (< 표 1> 참조 ). 아울러 40년판 要錄 은조선축항이곧부산축항에합병될것으로기술하고있다. 그리고한달뒤인 1940 년 2월부산축항은주총에서조선축항과의합병과함께해산절차를밟을것을가결했다. 37) 조선축항과부산축항중어느쪽이어느쪽을합병하는것인지애매하지만, 조선축항을부산축항에합병하려는것이었다면굳이대동석유의사명을바꾸어조선축항으로하고부산축항에합병시킬이유가없다는점에서부산축항을해산하여조선축항에합병시키고울산만매축의주체로삼으려했던것으로생각된다. 그러나실제부산축항의주총의결사항은지켜지지않았다. 어떤이유인지는모르지만 42년판 要錄 을보면부산축항은 1942 년 3월상호를平木산업주식회사로변경하여존속하고있는것이확인되기때문이다. 38) 조선축항역시부산축항에합병되지않고대동석유의후신이라는설명과함께존속하고있다. 39) 결국 要錄 에의한다면대동석유가조선축항, 그리고부산축항은平木산업으로사명을변경하여최소한 1942 년까지존속하고있음을알수있다. 40) 물론이후에두회사가통합되었을가능성도있지만, 35) 池田國司, 앞의책, 52 쪽. 36) 40 년판 要錄, 475 쪽. 37) 위의책, 600 쪽. 38) 42 년판 要錄, 610 쪽. 39) 위의책, 要錄, 449 쪽. 40) < 표 1> 참조. 그리고 要錄 40 년판에새로등장하는天草炭礦 ( 株 ) 은기존釜山南港土地 ( 株 ) 의사명을 1940 년변경한것이다. 40 년판 要錄, 670 쪽

20 20 / 한국민족문화 42 매일신보 가울산만매축의주체로보도한 1941 년시점의조선축항은부산축항과는별개의회사이고, 대동석유의후신이었다. 기존대동석유와부산축항을통합하여조선축항으로만들려던계획이성사되지않은직접적인원인은확인되지않는다. 또한기존매축사업의주축인부산축항을해체하고굳이석유사업체인대동석유를기반으로한조선축항을새롭게설립하여울산만매축을담당하게한의도도알수없다. 다만부산축항의경우 < 표 3> 에서보듯이 1941 년 5월제4기남항매축이새롭게시작되었고, 적기만매축도 1939 년 7월시작된제3기부두시설매축이예상외로지연되었던것이한원인이었다고생각된다. 매축사업이예상대로완결되지않음으로인해관련하여추가자금조달의필요성등과같은복잡한문제가발생하여청산이유보되었을가능성이있다. 그리고울산만의대규모개발사업을추진하면서이케다가그간매축사업의주체였던부산축항이아닌석유사업의주체인대동석유를조선축항으로사명을변경하여울산만매축사업을진행한것은부산축항의내부문제와함께개발되는부지에제일먼저조선석유주식회사의원유저장시설과정유시설이건설될예정이었던것과관련이있어보인다. 조선석유는 1935 년조선총독부가조선내석유사업의일원적통제를위해설립한회사로, 이케다가개발하는울산만부지 15만평에원유저장시설및정유시설을건설하려고했다. 41) 3. 급성장의배경-화려한정군관계인맥이케다가약 15만평을매립하는 550 만엔짜리부산남항매축의대공사를맡게될때까지그의매축관련경험과실적은앞서보았듯이형편이없었다. 물론문경이라는산간오지의헌병하사관이었던그가불과몇년만에농림업으로기반을잡고, 전국각지의매축사업을동시에벌릴정도의자본 41) 조선석유울산공장의건설은 1944 년 2 월건설공사가시작되어 1 만톤급유조선이정박할수있는항만시설이완공되었고, 공장건설은약 70% 의공사진척이이루어진상태에서해방을맞았다. 김동욱, 해방이후귀속기업체처리과정에관한일연구 - 조선석유주식회사의사례 -, 경제사학 13, 경제사학회, 1989, 181 쪽

21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21 가적성장을이룬것은놀라운것이었지만, 그렇다고 1928 년의시점에서 550 만엔규모의대공사를감당할정도의수준이었다고보기는힘들다. 또한매축업은매축부지의판매를통해자금을회수하기까지개발권획득, 보상비지급, 공사비지출등으로막대한자금이고정될수밖에없는업종의특성상탄탄한자금력을가지고있어야했지만, 이케다의경우는그렇지도못했다. 인천항매립과관련하여자금조달에실패하여공사를중지해야했던것은이케다의자금력수준을잘보여주는사례이다. 그런이케다에게조선총독부가국가보조없는남항매축의대공사를맡기고, 이케다는이를발판으로 1930 년대중반적기만매립, 1940 년대초반울산만매립등대규모개발사업을연속적으로수주하였으며, 이를통해 1930 년대말에는자본금 500 만엔의부산축항을중심으로대동석유 ( 조선축항 ), 부산임항철도, 부산남항토지, 부산창고등여러개의기업을거느린조선굴지의대자본가로성장하여세간에서 조선의매축왕 으로까지불리게된것은상식적으로납득하기어려운점이분명히있다 년제국의일개말단제대군인이었던이케다가불과십여년의짧은기간에조선의대자본가로성장한비결은무엇이었을까. 물론그의기업가적능력도있었겠지만, 결정적으로는그의배후에있었던막강한 政軍官係인맥 이작용한것이었다. 이케다는이를배경으로국책금융기관은물론일반은행, 하다못해사채시장의자금에이르기까지거대한자금조달능력을보유하게되었다. 특히조선식산은행과함께조선산업자본공급의양대축인동척은이케다평생의사업파트너였고, 이것은이케다가자본가로서의급성장하는데가장큰요인이었다. 사업추진과정에서이케다는동척을마치자신의 사금고 처럼이용하였다. 이케다와동척의인연은그의초기기업활동에서부터시작되었고그연결고리의역할을한것이당시동척의 2인자였던카와카미라는사실은앞서언급했다. 카와카미는일본대장성관료로 1907 년 1월한국정부재정고문의역할을부여받고통감부로전속되어조선에건너왔다. 그리고동년 3 월대구에財務觀察官으로부임했고, 大邱財政監督局長을역임했다

22 22 / 한국민족문화 42 년한일강제병합이이루어지면서평안북도장관에임명되어 6년간재임한후, 1916 년 11월사직하면서관료로서의생활을접고동척이사로부임했다. 42) 카와카미는지방장관으로능력을발휘하여초대조선총독테라우치마사타케 ( 寺内正毅 ) 의특별한신임을받았다고하며 43), 테라우치가 1916 년 10월총독에서물러나면서같이퇴직했다. 그가관료생활을접고동척으로들어간것은총독에서물러난후바로일본수상에올랐던테라우치의뜻이반영된것으로보인다. 테라우치는수상에오르면서동척총재를교체하여그의총독재임당시농상공부장관이었던이시즈카에이조 ( 石塚英蔵 ) 를 3대총재로선임하는데, 이때카와카미가런닝메이트로같이들어간것이었다. 이와같은배경으로카와카미는이시즈카의총재재임시절인 1916 년부터 1923 년까지실질적인동척의 2인자였고 44), 1923 년말에는이시즈카후임총재의물망에까지올랐다. 45) 우연의일치인지는몰라도카와카미가동척으로자리를옮긴시점은이케다가제대한후기업가로서첫발을내디딘시점과일치한다. 이케다와동척의 2인자카와카미의인연이어떤계기로형성되었는지알수는없지만, 1926 년이케다가주도적으로설립한조선척식사장이카와카미였고, 부산남항매축자금조달을위해이케다가협력을구한사람이카와카미였다는점에서, 1920 년대중반의시점에이미두사람은대단히밀접한관계였음이확인된다. 사실이케다의초기조림과목탄제조, 농사업, 그리고이를토대로한이케다합명, 조선개척, 조선척식으로이어지는기업설립은당시 42) 카와카미의신상과관련해서는국사편찬위원회한국사데이터베이스한국근현대인물자료를참조했다. 이후나오는인물에대한정보는특별한언급이없는한동일한자료에의거한것이다. 43) 河合和男外篇, 国策会社 東拓の研究, 出二出版, 2000, 91 쪽. 44) 카와카미부임당시 2 인자에걸맞게동척의평이사가아닌부총재의직위가거론되었지만, 기존고참이사들과의형평성문제등이제기되어실현되지않았다. 그러나이를계기로동척의부총재직위는폐지되었다. 河合和男外篇, 앞의책, 2000, 77 쪽. 45) 당시 동아일보 은이시즈카의후임총재으로카와카미가결정된것처럼보도까지했으나 ( 동아일보 ) 실제성사되지는않았다. 총재임명의 內命 까지받았으나승낙의사를표시하지않고오히려이시즈카의퇴임과함께동반퇴임하였다고한다. 河合和男外篇, 앞의책, 2000, 91 쪽

23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23 동척이벌린주력사업들의내용과도일치한다. 또 1923 년 2월동양척식주식회사와제휴하여자본금 1000 만엔의농사회사를설립하는계획을추진한것을보더라도이케다의초기기업활동에동척이밀접하게연관되어있었던것을알수있다. 확인되지는않지만최초이케다가자본가의길을걷는계기가된국유림불하도동척과관련이있을가능성이높다. 아울러부산남항매립이전전국각지에서벌렸던매축사업도동척의자금지원을받은것으로보인다. 이런사실은동척이적기만매축사업에동참하면서이케다가그간동척으로부터대출받은후상환하지못하고남아있던구채의현황을정리한자료에서확인이가능하다. 이케다는대구지점 18만771 엔, 경성지점 10만8,737 엔, 목포지점 2,000 엔등도합 29만 1,508 엔의거액을상환하지못하고있었는데, 동척의적기만매축사업에동참한한이유중의하나가이구채정리의일환이기도했다. 46) 이처럼이케다는초기기업활동에서부터카와카미를매개로동척과연결되어조선의유력자본가로서급성장할수있었던것이다. 이케다가부산남항매축과관련하여필요한자금조달을위해카와카미와접촉한것도동척으로부터의자금을얻어내기위한목적이었다. 자금력이빈약했던이케다는남항매축비를조달하기위해공사를담당한토비시마구미와합작하고, 칸사이 ( 関西 ) 의 貸金魔 로불리던코베 ( 神戸 ) 의백만장자이누이신뻬이 ( 乾新兵衛 ) 를끌어들였다. 47) 그러나이것만으로 550 만엔에달하는거액의공사비충당에는무리였고, 그대책으로이케다는카와카미를통해동척자금의지원을받을수있는방법을모색했다. 동척자금의지원을받기위한이케다의노력은성공했다. 事業 에는남항매축과관련하여동척으로부터자금면에서강력한후원을받았다고기술하고있다. 48) 46) 池田佐忠氏貸付金整理ニ關スル件 ( ), 池田佐忠氏貸出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남항매축및적기만매축관련대부는동척부산지점에서담당했음으로여기에포함되지않는다. 대구지점의대출은초기문경을거점으로한농림업관련대출, 경성지점대출은조선척식설립및인천항매축관련, 목포지점은목포항매립사업관련으로추측된다. 47) 民衆時論社朝鮮功勞者銘鑑刊行會編, 앞의책, 1935, 689 쪽 ; 동아일보, ) 池田國司, 앞의책, 259 쪽

24 24 / 한국민족문화 42 앞서언급한했지만 釜山南港修築平面圖 자료에서도남항 3기매축공사에대한동척의지원이확인된다. 이케다에게남항매축은자금조달문제와공사차질로악전고투의연속이었지만, 카와카미와는비교도되지않는막강한인맥을새롭게가지게되는배경이되었다. 그는바로두번의조선총독을지내고일본수상에까지올랐던일본정계의거물사이토마코토 ( 斎藤実 ) 였다. 이케다가사이토와친밀한관계를가지게된배경은부산남항매축을계기로공사와관련하여여러차례사이토와만날수있는기회가있었기때문이었다. 관련하여 事業 은다음과같이기술하고있다. 부산남항수축사업은사이토자작이조선총독이었던시대에진행되었다. 그공사기간중에몇차례총독에게설명할기회가주어졌는데, 그과정에서이케다의인물에대한사이토자작의신뢰가깊어졌다. 부산남항이 1930 년미증유의대폭풍우에의해큰피해를입었을때사이토자작은친히현지를시찰하고이케다를격려했다. 그후에도두사람간의서간에의하면자작은여러가지이케다의뒤를봐준것으로보이며, 이케다도거기에보답하기위해노력했다. 이를통해두사람의신뢰감은점점강해져서부동의것이되어갔다. 49) 그리고 事業 에는위의사실을입증할자료로 < 그림 1> 과같이사이토가이케다에게보낸서간을제시하고있다. 극히사적인내용을사이토가친필로쓴것으로볼때두사람간의친밀한관계가입증된다고하겠다. 49) 위의책, 114 쪽

25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25 < 그림 1> 사이토가이케다에게보낸서간문들 이케다의기업활동에서사이토가결정적으로역할을한것은석유사업의추진과정에서이다. 50) 이케다는남항매축이진행되고있는상황에서 1934 년다시부산북항의끝단인적기만 10만평의대규모매립사업에착수했다. 이케다가적기만매립에착수한계기는석유사업과관련이있었다. 이시기일제는대륙에서의군사적긴장감이높아지는상황에서석유사업에대한전반적인국가통제를목적으로 석유업법 을제정하였는데, 조선에서의시행도예정되어있었다. 석유업법이조선에적용되면기존업자들이사업을계속하기위해서는의무적으로연간수입하는원유량의 50% 를항시보유해야했다. 따라서원유저장시설 ( 貯油施設 ) 이없는업자들은시설을구비해야했고, 시설을보유한업자들도 50% 기준에맞추기위한추가적인저유시설이필요했다. 아울러당시영도에있던스탠다드석유회사와라이징선석유회사의저유시설을 국방상의관점에서 이전하는방안이추진되고있었다. 여기에착안하여이케다는적기만매립을통해생성된토지를 50) 이하적기만매축사업및이와연계된석유사업추진과정과관련해서는배석만, 앞의논문,

26 26 / 한국민족문화 42 저유시설부지로제공하려고했다. 매립을계획한적기만의 10만평중약절반의면적이저유시설부지로계획되었고용도지정을받았다. < 그림 2> 의적기반도쪽 A, B구역 ( 그림오른쪽표시한구역 ) 에해당하는부문으로정확하게는매립되는총유효면적 98,436 평중 44,929 평에달해절반에약간못미치는큰면적이었다. < 그림 2> 적기만매축평면도 ( 池田佐忠氏貸出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그러나이케다의계획은차질을빚었다. 적기만석유시설부지의매립공사가착공되기도전에석유업법이조선에시행되어기존석유업자들이매립예정지인근의세관보세지대에저유시설을마련해버렸고, 영도저유시설이전역시스탠다드와라이징선의소극적인태도로전망이불투명해졌기때문이다. 사태가이와같이흐르게되자이케다는본인이직접적기만매립지에저유시설및정유시설을설치하여석유사업을하려고하였다. 필요한원유는멕시코의원전을매입 개발하여조달한다는계획이었다

27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27 事業 에서는이케다의석유사업참여시도를관련자의우연한권유와 사업보국 의신념으로설명하고있지만, 실상은적기만매축공사를예정대로진행하기위한궁여지책의측면이보다강했다. 적기만매축제1기공사비전액을조달하고있던동척이석유부지의매축공사착공에강력히반대했기때문이다. 동척은적기만매축의사업파트너로참여하면서이케다의허약한자금력을우려하고있었고, 그대책으로매축예상부지의 선판매후공사 의원칙을이케다에강요하고있었다. 즉매축예정부지를미리판매하고그대금을받아공사비를확보한후매축공사에착공하라는것이었다. 51) 따라서영도저유시설이전및석유업자들의저유시설신설및확장수요가사라졌다는것은매립공사계획면적의절반이좌절됨을의미하는것으로적기만매축사업전체가실패로돌아갈가능성이높았다. 이케다는그돌파구로서본인이직접석유사업에참여하여적기만매축을계속하려고한것이었다. 그러나이케다의석유사업참여구상은현실적으로불가능한것이었다. 동척의반대는물론당시제국의석유사업방침과도대치되는것이었기때문이다. 석유업법자체가기존업자를정비하는한편으로신규참여의문턱을높여업자의난립을막는것이고궁극적으로는국가에의한일원적통제를목표로하는것이었다. 조선에서도석유업법의시행을계기로 1935 년조선총독부가국책회사조선석유주식회사를설립하여조선내원유수입및저장, 정유, 판매에이르는전과정을독점시키려는정책이추진되고있었다. 따라서일개민간업자인이케다가적기만매축공사의진행을위해신규로석유사업에참여하고공장건설을추진하는것은현실적으로불가능했다. 이케다가필요자금조달을위해동척및조선은행과교섭하였으나이들의반응은당연히회의적이었다. 이런상황에서이케다의석유사업추진이가능하도록결정적으로힘을쓴것이사이토였다. 事業 에는이케다가 1935 년 11월도쿄요츠야 ( 四ッ谷 ) 에있는사이토자택을방문하여석유사업과관련한상담을했고, 이에 51) 위의논문

28 28 / 한국민족문화 42 적극적인찬동을한사이토는동척의관리관청인척무성과조선은행관리관청인대장성에압력을넣어이케다사업에협조하도록하였다고기술하고있다. 52) 특히당시척무대신이었던코다마히데오 ( 兒玉秀雄 ) 에게는사이토가직접여러차례전화를걸고서신을보내어이케다의사업을지원하도록부탁했다. 또여타관계관청과의교섭과관련해서도사이토자신이조선총독재임당시비서로썼고, 이후총독부식산국장까지지낸심복마츠무라쇼세이 ( 松村松盛 ) 을자신의대리인으로이케다에붙여주어사업추진을거들도록하는동시에자신과이케다사이의연락책역할을하도록하였다. 사이토의전면적지원에힘입어이케다는동척과조선은행의지원과협조를얻어낼수있었고, 1936 년 1월원전의조사및개발협약을체결할목적으로멕시코로출항하였다. 53) 출발하루전이케다는그간같이사업을추진했던일행들과함께인사차사이토를방문하였는데, 事業 에는그때의사진이게재되어있다 (< 그림 3> 참조 ). 사이토자택응접실에서찍은사진의오른쪽상단에는이케다와마츠무라의멕시코도항을기념하여 1936 년 1월 23일촬영했다는글씨가보인다. 사진에서정중앙에앉아있는인물이사이토, 그리고왼쪽가장자리가이케다, 오른쪽가장자리가마츠무라이다. 이사진을통해적기만매축및그부대사업인석유사업추진과관련하여이케다와사이토가긴밀한관계였음이입증된다. 이런사실은다른자료를통해서도확인된다. 폐쇄기관청산관계자료 중하나인 池田佐忠氏貸出綴 을보면멕시코원전조사를마치고돌아온이케다가 1936 년 11월동척에석유사업관련보고를한문건이있는데, 여기에서이케다는동사업추진에사이토의지원이있었음을밝히고있다. 54) 52) 池田國司, 앞의책, 114~115, 250~256 쪽. 53) 이케다가원전조사를위해 1936 년 1 월멕시코로출항했다는사실은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자료인 池田佐忠氏貸出綴 에서도확인이가능하다. 製油場設置ニ對スル具陳書 ( ), 池田佐忠氏貸出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54) 製油場設置ニ對スル具陳書 ( )

29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29 < 그림 3> 이케다와사이토의멕시코도항기념촬영 사이토의막후지원에힘입어석유사업의추진이가능했던이케다는 1936 년 4월약 3개월간에걸친멕시코원전조사를마치고돌아왔다. 55) 그러나이케다의사업은다시어려움에처할가능성이있었다. 이케다가멕시코로도항한한달뒤사이토가군부내파벌인皇道派젊은장교들이일으킨 2 26사건 에의해암살되었기때문이다. 그러나사이토의사망에도불구하고이케다의이후사업추진은대체로순조롭게진행되었다. 이케다는 < 표 1> 에서보듯이귀국한달후인 5월자본금 100만엔의대동석유를설립하였고, 멕시코원유개발과이를통해들여오는원유의저장및정유시설을건설할부지로예정된적기만의 A 및 B구역매립공사도시작하어 1937 년완공하였다. 물론이것은동척의전폭적인지원에힘입은것이었다. 56) 55) 이케다는 3 개월간의멕시코원전조사과정을 日記 로기록하여남기고있는데, 事業 에는그내용이일자별로자세하게소개되어있다

30 30 / 한국민족문화 42 사이토의사망에도불구하고이후이케다의사업이순조롭게진행된것은새로운막후조력자가등장했기때문이었다. 군부의실력자야마모토이소로쿠 ( 山本五十六 ) 가그였다. 야마모토는태평양전쟁당시일본해군연합함대총사령관으로진주만공격, 미드웨이및가다카날해전을총지휘한군부의거물이다. 57) 멕시코원전조사에서돌아온후이케다가사업을추진하는과정에서해군성과도접촉하였는데, 여기서만난인물이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당시해군중장으로해군성차관이었다. 58) 事業 에는야마모토가이케다가개발하여수입하려는멕시코산원유는중질유로전함의연료로는적당하지않다는해군성의반대를불식시키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것으로기술되어있다. 또이케다가이후사업을계속추진하여 1939 년 2월자본금 1000만엔의국책회사태평양석유주식회사의설립으로귀결되기까지이케다와긴밀한관계를맺으며막후조력자로결정적인역할을한것으로묘사되고있다. 59) 야마모토와이케다의긴밀한관계와관련하여 事業 에는이를증명하는풍부한자료들이게재되어있다. 이케다의석유사업추진을치하하는친필서간, 진주만공격직전야마모토가써서준친필휘호, 태평양전쟁참전후이케다에게보낸해군제복사진, 그리고야마모토와이케다의특별한관계를보도한 아사히신문 ( 朝日新聞 ) 기사등이다. 이중친필서간과 아사히신문 보도기사를소개하면 < 그림 4> 와같다. 56) 池田佐忠氏外二名貸出ノ件 ( ), 池田佐忠氏外二名貸增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57) 야마모토는현재도일본국민들에게 전범 으로서보다는 전쟁영웅 이자 참군인 으로인식되어져국민적인기를누리고있다. 이러한이미지는그가태평양전쟁의개전을최후까지반대했고, 그럼에도불구하고개전이후에는군인으로서최선을다해전쟁에임했으며, 군부총수로서는흔치않게야전에서전사했다는이력이만들어낸것으로생각된다. 도라도라도라 등태평양전쟁을그린영화에는단골로등장하는인물로최근에도 2011 년 12 월말에개봉된 聯合艦隊司令長官山本五十六 라는영화가흥행몰이에성공하며현재까지상영되고있다. 58) 야마모토가해운성차관으로재직한기간은 1936 년 12 월부터 1939 년 8 월까지이다. 야마모토의인물정보와관련해서는 Wikipedia( 를참조로했다. 59) 池田國司, 앞의책, 121~122, 337 쪽

31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31 < 그림 4> 야마모토가이케다에게보낸친필서간과아사히신문기사 ( ) 아사히신문 은 1942 년 2월 7일자에도다시한번이케다와야마모토의관계를보도하고있다. 군부의 1인자와식민지조선의변방사업가간의긴밀한관계는당시일본사회내에서도화제가될정도로특별한것으로보였던모양이다. 태평양석유주식회사설립직후인 1939 년 2월이케다는석유사업추진의완성을사이토의묘소에서보고했다 (< 그림 5> 참조 ). 군국주의가절정으로치달으면서전시체제구축이본격화되는당시의분위기에잘어울리는 사업보국 의상징적이벤트라고할수있을것이며, 이것은마치대통령의꿈을꾸던박태준이 1992 년 10월포항제철완성을동작동현충원박정희묘소에서보고하는것을연상케한다. 60) 부산항매축, 석유사업, 울산항매축과도시개발등이케다가 1920년대말부터진행한사업들은사실 1910 년대후반사업에투신하여갓 10여년의경력을가진시골자본가가감당할수있는것이아니었다. 이런사실은당 60) 조용경, 각하! 이제마쳤습니다-청암박태준글모음-, 한송, 1995, 380~383 쪽

32 32 / 한국민족문화 42 시부산지역을대표했던일본인자본가들인하자마후사타로 ( 迫間房太郎 ), 오이케츄스케 ( 大池忠助 ), 카시이겐타로 ( 香椎源太郞 ) 와비교해보면선명하게드러난다. 부산은최초의개항장이었던관계로한말부터일본인들이건너와기업활동을하였고, 이를바탕으로일찍이대자본가의반열에오른일본인들이많았다. 위에서제시한인물들은그중에서도가장크게성공한자본가들로남항매축을시작하는 1920 년대후반의시점에서보면이케다와비교가되지않을정도로월등한자금력을가지고있었다고할수있다. 61) 부산항개발은지역경제의관점에서이들에게도장기간숙원이던사업이었다. 따라서부산의일본인자본가들은그들이주도하고있던부산상업회의소를중심으로남항매축과관련하여조선총독부와끈질긴교섭을했지만결국뜻을이루지못했다. 이것을문경에서이주한이케다라는개인사업가가추진하여이루어낼수있었던것은단순히자금력의크기만으로해석되지않는다. < 그림 5> 사이토묘소에서의사업결과보고 ( 좌측에서 4 번째가이케다 ) 61) 이들중카시이겐타로와관련해서는김동철, 앞의논문 ; 배석만, 앞의논문, 2009; 배석만, 일제시기日本硬質陶器株式會社의기업경영분석, 지역과역사 제 29 호, 부경역사연구소, 2011 참조

33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33 사실매축과같이막대한자금이고정될수밖에없는대규모토목사업에서자력으로조달할수있는자금력이빈약했다는것은항상그를괴롭히는난제였다. 事業 에는남항매축을진행하는과정에서도자금난으로술집여종업원, 유곽의창기에게까지돈을빌렸다고기술하고있다. 62) 또남항매축, 적기만매축에이어석유사업까지진행하고있던 1937 년에는중일전쟁이가져온경제충격을계기로자금흐름이막히면서그간빌려쓴은행및민간고리대를상환하지못해부도에직면하기도했다. 63) 그럼에도그는끊임없이사업을확장했다. 남항매축이진행되는상황에서적기만매축을시작하고, 이어서석유사업, 울산만매축에이르기까지이모든사업이중첩되어진행되었다. 경영적인측면에서보면무모하다고할수밖에없는그의기업활동에대해동척은자금회수는커녕오히려최초의단순한자금대부수준에서 1930 년대말에가면직접출자를통한사업파트너로참여하여, 마치갈수록경영실적이비약적으로좋아지는회사인것처럼지원을확대했다. 64) 동척의이러한태도는결국이케다가가지고있던정군관계에걸친막강한인적배경으로밖에설명할수없는것이라할것이다. 4. 사업보국 의명암이케다는막강한인맥을토대로국가의지원과특혜에힘입어조선을대표하는재조일본인자본가로급성장했지만그과정에서단순히영리를위해국가권력을이용하는일반적인政商들과는구분되었다. 그스스로 사업보국 의투철한국가관을신념으로가지고있었으며이것은이케다가기업가활동외에제국의충직한신민으로서의역할을적극적으로자임했던것 62) 池田國司, 앞의책, 146 쪽. 63) 京城地方法院檢事正, 経済界ノ情勢, 治安狀況, ) 동척과이케다의관계는적기만매축부터기존단순한채권 채무자관계에서동업자관계로발전했다. 이후임항철도건설사업, 울산공업도시건설사업에서동척은이케다가설립한관련회사들의최대주주였을뿐만아니라공사비등과관련하여대규모자금을투자하였다

34 34 / 한국민족문화 42 을통해확인된다. 이런사실은그의사회활동을보면명확하게나타나는데, 事業 의기록과함께, 원본이게재되어있는각종임명장, 표창장등을토대로그의사회활동을정리하면 < 표 4> 와같다. < 표 4> 이케다의사회활동 일시 내용 비고 1917년 1월제국재향군인회문경분회부회장 1918년 8월조선산업철도기성동맹회회장 조선산업철도는뒤의경북선 1920년 10월문경학교조합관리자 11월문경면협의원 1921년 10월조선실업대회문경군대표자 12월경북산업조사자문회위원 1923년 4월조선물산협회설립위원 조선물산협회는뒤의조선중앙회 10월문경면협의원재선 문경학교조합의원재선, 조선교육회문경분회 12월고문 1924년 4월경북도평의원 1927년 4월경북도평의원재선 1932년 9월부산수산시험장부지기부 1936년 2월표창받음. 1935년 경남도농회창고및비료배급소부지대금 2,250엔기부 10월총독부시정25주년기념조선개발공로자로선정감사장및銀盃一組받음 12월부산번영회로부터지방공로자로선정 표창장및화병 1개받음 1936년 2월남항매축지수도설비자금 6천엔기부 1936년 5월표창받음. 부산일보사장으로부터부산개발60주년기념남 1937년 5월표창장및기념품받음. 항매축공로자로선정 부산번영회로부터번영회 30주년기념번영회 12월표창장및기념시계 1개받음. 공로자로선정 1941년 1월부산번영회로부터남항매축공적에의거표창 감사장받음. 1943년 2월부산경방단장임명 2월군인원호회부산분회에 150엔기부 감사장받음. 2월국민총력경남도연맹참사 3월부산보성회이사 4월해군대신으로부터국방헌금감사장 5월부산공영회이사, 부산보성회부회장 7월부산공립중학교에 200엔기부 감사장받음 8월부사식량비상감리대고문, 8월부산부의회의원당선

35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35 9월해군대신으로부터국방헌금감사장 1944년 1월육군대신으로부터군대위문품기부감사장 1월해군대신으로부터국방헌금감사장 2월조선경방협회평의원 5월水足부대장병위문에대한감사장부산항개발과임항철도교통국 5월조선군사령관으로부터감사장이관을통해육군의대륙작전및보급수송에공헌한것을표창 8월국민총력부산부연맹이사 9월경남상공경제회이사 11월제국제향군인회로부터감사장 1만엔기부 11월전투기 1대헌납육군대신감사장 1945년 4월함상폭격기池田號 1기헌납해군대신감사장일본인철수자의원조, 귀환원호 8월일본인世話会활동등의공적으로 1972년외무대신으로부터표창받음 헌병제대후조선에남아사업가로서의길을걷게된이케다가처음으로맡은사회적직함은제국재향군인회문경분회부회장이었다. 10년이상군생활을하고, 그것도대부분을대륙에서근무하면서따지고보면일제대륙침략의선봉역할을했던이케다에게는어쩌면어울리는직책이었다. 이케다가일반적인재향군인회의이미지라고할수있는대일본제국군인으로서의자부심을토대로투철한국가관의소유자였던사실은아들의아버지에대한평가와도일치한다. 事業 에서이케다쿠니지 ( 池田国司 ) 는아버지에대해다음과같이평가하고있다. 65) 아버지는大正 5년 (1916) 조선경상남도북단의시골마을문경에서군대를제대하고사업계에들어선후昭和 27년 (1952) 도쿄의나카노 ( 中野 ) 에서숨을거둘때까지국가를생각하는마음은가슴에서떠나지않았다. 이국가를생각하는마음이부친의생애를관통한생의보람이었고, 자신을사업에몰입하게한원동력이었다고생각한다. 66) 65) 이케다쿠니지는 1914 년생으로성인이된 1930 년대후반부터아버지의주요회사에이사로재임하며사업을도왔다 ( 要錄 참조 ). 따라서이케다를공적으로나사적으로나가장가까운거리에서장기간접한쿠니지의평가는이케다의가치관과정신세계를살피는데일정하게설득력을가진다고생각한다

36 36 / 한국민족문화 42 직업군인의토양에서자라난것으로보이는이케다의국가관은 事業 에게재된자료속에서도나타난다. < 그림 6> 는 1933 년새해를맞아종업원에게행한연두사의친필메모인데, 표시한부분에서보듯이그는기업은영리보다는국가공익을우선시해야한다고강조하고있다. 그리고 재물을끌어모아비난을듣기보다는채무의책임을짊어지고그고통을인내하는것에만족한다 는기술은자금문제에아랑곳하지않고끊임없이사업을확장해나간그의기업활동을이해할수있게한다. 이시기는이제막대공황의타격에서벗어나기시작하는시기로, 아직본격적인전시총동원체제의그림자가드리워지기이전임에도불구하고이케다의이러한언급은그의정신세계와경영관의단면을보여주는것이라고하겠다. < 그림 6> 이케다의연두사친필메모 66) 池田國司, 앞의책, 72 쪽

37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37 물론그렇다고자본가인그가영리를완전히도외시하고아들의평가처럼오로지국책만을우선시했다고보기는힘들다. 그러나국책에편승해사리를챙기는일반적인政商과달리스스로사업을통해국가에보답한다는신념을가지고있었던것은사실로보인다. 어떤의미에서는 진정한의미의정상 이었다고할수있겠다. 이런사실은 < 표 4> 에서보듯이일제말전시동원속에서이케다가관련단체에이름을올렸음은물론빈번한국방헌금, 군부대위문, 군인원호, 나아가일제패망을목전에두고는 2차례의전투기헌납등의행적에서잘나타난다. 그대가로이케다는무수히많은표창, 감사장을받았고, 그가헌납한전투기에는 이케다호 라는이름이붙여졌다 (< 그림 7> 참조 ). 67) < 그림 7> 전투기헌납에대한해군대신감사장 그러나그의이러한사업보국은그에게 공로자 로서의명예와 대자본가 로서의지위를가져다주었지만, 그대가도컸다. 그가국가권력을배경으로벌렸던주력사업대부분이태평양전쟁기에접어들어국가로귀속되었기때 67) 물론전투기에그제조자금의헌납자이름을붙이는것은이케다만이그랬던것은아니다

38 38 / 한국민족문화 42 문이다. 이케다가직접멕시코원전조사를실시할정도로정력을기울였던석유사업은태평양석유주식회사가설립과함께국가에귀속되면서손을뗄수밖에없었다. 또자재조달난으로 1944 년말에야겨우매립을완성했던적기만부두매립지대의경우매축과정에서군부가유사시군용으로사용한다는명목으로공터인상태를유지하도록통첩을내렸다. 68) 부산진에서우암역을거쳐적기부두까지연결될계획이었던임항철도도 1944 년 5월조선총독부교통부에귀속되었다. 69) 1930 년대말부터정력적으로추진했던울산만매축및공업도시건설사업도장기간표류되다가 1943 년이되어서야공사에착공하게됨으로써미완성인상태로끝을보게되었다. 이러한사업보국의대가는투철한국가관을가진퇴역군인으로서막강한인맥을배경으로국가의특혜를받아급성장한이케다에게는제국의몰락과함께어쩌면당연한귀결일수도있다. 어떻게생각하면진정한의미의 사업보국 이었지만, 이케다스스로도자신이키운사업들을국가가뺏어갈것이라고까지는생각하지못했던듯하다. 이런사실은석유사업의국가귀속에서잘나타난다. 석유사업이국가에귀속되면서멕시코의원유를개발, 수입하여그가적기만매립부지에세운대동석유에서정제하여판매하는구상이좌절된것에대해 事業 에는당시이케다의아쉬운심정이표현되고있다. 일제패망으로일본으로돌아간이케다가다시멕시코유전개발사업을재개하려고했던것도그의이러한마음을뒷받침한다. 그러나사업의추진과정에서사망함으로써그의석유사업재개는결국결실을보지못했다. 5. 맺음말 지금까지이케다는일제시기부산항개발의주역이자울산공업도시건설계획을추진한인물로알려졌지만, 그가구체적으로어떻게이런사업들을 68) 朝鮮軍參謀長高橋坦, 釜山赤崎埠頭地區施設竝ニ使用ニ關スル件通牒 ( ), 茗荷谷文書 E77, 일본외무성외교사료관소장문서. 69) 每日申報

39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39 추진하였는지에대해서는베일에가려져있었다. 본연구는이케다의장남이쓴 事業 및여타관련자료를종합적으로검토하여이케다의일제시기기업활동전반을밝힘과함께그가성장할수있었던주요요인으로서정군관계인맥을분석해내었다. 이를통해밝혀낸새로운사실들을정리하면다음과같다. 첫째, 이케다는직업군인으로조선에왔으며문경에서전역한후조선에남아국유림불하를토대로농사, 개간, 식림, 목탄제조업등, 농림업으로사업을시작하여 1920 년대매축업으로전환하였고 1930 년대후반에는매축한부지를토대로항만인프라건설, 석유사업, 공업도시건설사업등으로사업을급격하게확장했음을밝혔다. 이케다의기업활동은매축한부지를이용하여추가사업을적극적으로추진했다는점에서매축을통해부지를조성하여팔아치운후사업에서손을떼는당시까지의일반적인매축업자와차별성을가졌다. 둘째, 경북문경이라는산간오지에서헌병하사관으로제대한이케다가불과 10여년의짧은기간에조선을대표하는일본인자본가로성장할수있었던배경에는동척이라는사업파트너가존재했기때문이었다. 동척은자금력이빈약한이케다가급격한사업확장을할수있도록막대한자금을공급했다. 이케다가동척을마치자신의사금고처럼이용하는것이가능했던배경에는이케다가형성했던막강한정군관계인맥이작용했음을확인했다. 셋째, 이케다는제국과의유착을통해급성장했고, 제국과함께몰락한 제국의상인 으로볼수있다. 그것도영리추구를목적으로국책에편승하는일반적인정상들과달리스스로 사업보국 의신념을가지고제국의국책추진에앞장선어떤면에서는 진정한의미의정상 이었다. 철저한국가관을바탕으로사업을키우고그렇게성장한사업을스스로그렇게까지하고싶지는않았지만결과적으로국가에헌납했다는의미에서이케다는그가의도한이상으로사업보국을철저하게실천한인물이었다. 따라서한국사의관점에서재조일본인의성격을규정할경우이케다는전통적이미지인 제국의첨병 에가장잘어울리는사례라고할수있을것이다. 이케다

40 40 / 한국민족문화 42 는조선에사업기반을둔 재조일본인자본가 였지만그의기업활동은조선내지부산이라는지역경제보다는제국일본을지향하고있었다. 그의활동에서지역으로서의조선과제국일본사이에서길항하는 경계인 으로서의이미지는찾아보기힘들다. 아들은그의아버지가사업가로서불리기보다는우국지사로불리기를원했다고회고하고있다. 일제패망과함께많은재조일본인자본가들이자신의재산을챙겨서먼저철수하기위해앞을다투었지만, 이케다는일본인들의안전한철수를위해노력했다. 그가사망한한참뒤의일이기는하지만그공로를인정받아외무대신의감사장을받았다. 이역시그의투철한국가관을반영하고있는모습일것이다. 투철한국가관을토대로사업보국의신념을가진재향군인이케다의기업활동이미지는최근사망으로다시세간의주목을받고있는박정희정권시절포항제철건설에헌신했던재향군인박태준과닮았다는생각을해보았다. 물론무리한비교임에틀림없지만이러한연상을했던이유는이케다의 재조일본인 으로서의이미지를보다쉽게드러내게할수있지않을까해서이다

41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41 참고문헌 1. 자료京城地方法院檢事正, 経済界ノ情勢, 治安狀況, 東洋拓殖株式會社, 釜山南港修築平面圖,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東洋拓殖株式會社, 池田佐忠氏貸出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東洋拓殖株式會社, 池田佐忠氏外二名貸增綴, 일본국립공문서관소장폐쇄기관청산관계문서 ( 청구기호 : 分官 財 ). 民衆時論社朝鮮功勞者銘鑑刊行會編, 朝鮮功勞者銘鑑, 朝鮮開拓株式會社, 統營港埋立ノ件, 1927, 조선총독부토목과, 국가기록원소장문서 ( 관리번호 CJA ). 朝鮮軍參謀長高橋坦, 釜山赤崎埠頭地區施設竝ニ使用ニ關スル件通牒 ( ), 茗荷谷文書 E77, 일본외무성외교사료관소장문서. 中村資良編, 朝鮮銀行會社 ( 組合 ) 要錄 각년도판, 東亞經濟時報社. 池田國司, 池田佐忠事業と人生, 統營埋築株式會社, 統營西灣埋立ノ件, 1929~1933, 조선총독부토목과, 국가기록원소장문서 ( 관리번호 CJA ). 동아일보, 每日新報 국사편찬위원회한국사데이터베이스 ( 飛島建設 ( 戶田建設 ( Wikipedia(

42 42 / 한국민족문화 논저久保辰郎, 建設人国記北陸 (5), 建設人, 建設社, 2006 年 10 月. 김동욱, 해방이후귀속기업체처리과정에관한일연구-조선석유주식회사의사례-, 경제사학 13, 경제사학회, 김동철, 부산의유력자본가香椎源太郎의자본축적과정과사회활동 역사학보 186집, 역사학회, 김명수, 한말일제하賀田家의자본축적과기업경영, 지역과역사 제 25호, 부경역사연구소, 김명수, 재조일본인토목청부업자아라이하츠타로 ( 荒井初太郎 ) 의한국진출과기업활동, 경영사학 23-3, 환국경영사학회, 김용욱, 부산축항지, 항도부산 제2호, 부산광역시사편찬위원회, 藤永壯, 植民地下日本人漁業資本家の存在形態李堈家漁場をめぐる朝鮮人漁民との葛藤, 朝鮮史研究会論文集 24, 조선사연구회, 木村健二, 山口県における陰陽連絡鉄道と油蔚航路計画, たたら製鉄石見銀山と地域社会 近世近代の中国地方, 淸文堂出版株式會社, 배석만, 일제시기부산의대자본가香椎源太郞의자본축적활동- 日本硬質陶器의인수와경영을중심으로-, 지역과역사 제25호, 부경역사연구소, 배석만, 일제시기日本硬質陶器株式會社의기업경영분석, 지역과역사 제29호, 부경역사연구소, 부산지방해운항만청, 부산항사, 신주백, 1910년대일제의조선통치와조선주둔일본군 - 조선군 과헌병경찰제도를중심으로-, 한국사연구 109, 한국사연구회, 이규수, 재조일본인 연구와 식민지수탈론, 일본역사연구 33집, 일본사학회, 이민주, 울산공업단지개발에관한연구-일제강점기후반부터 1960년대까지-, 울산대학교석사학위논문, 정안기, 식민지기조선인자본의근대성연구-경성방직 ( 주 ) 과조선방직

43 부산항매축업자이케다스케타다 ( 池田佐忠 ) 의기업활동 / 43 ( 주 ) 과의비교시점에서-, 지역과역사 제25 호, 부경역사연구소, 조용경, 각하! 이제마쳤습니다-청암박태준글모음-, 한송, 코노노부카즈, 일제하중부기차랑 ( 中部幾次郞 ) 의임겸상점 ( 林兼商店 ) 경영과 수산재벌 ( 水産財閥 ) 로의성장, 동방학지 제153집, 연세대학교국학연구원, 河合和男外篇, 国策会社 東拓の研究, 出二出版,

44 44 / 한국민족문화 42 <Abstract> Corporate Activities of Suketada Ikeda( 池田佐忠 ), Who is a Reclamation Operator at the Port of Busan Bae, Suk-Man This study showed the overall corporate activities of Suketada Ikeda ( 池田佐忠 ), who was a main figure of the Port of Busan development in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analyzed his personal connections in politics, military and bureaucracy as main factors that enabled him to grow up. Ikeda came to Joseon as a professional soldier, and he stayed in Joseon after discharge from the army in He started agriculture and forestry as his own business capitalizing the national forest that was disposed of by the government. In addition, he shifted to reclamation in the mid-1920 s. Subsequently, he rapidly expanded his business because of reclamation the South Port ( 南港 ) of Busan, and then he developed into a major capitalist who ran port infrastructure construction, oil business, industrial city construction and others at the same time based on the reclaimed land in the late 1930 s. Behind it was possible for Ikeda to grow to a representative Japanese capitalist of Joseon in just over ten years, there was support from Oriental Development Company ( 東洋拓殖株式會社 ). In addition, his powerful political and bureaucratic personal connections enabled him to achieve it. An image as a 'marginal man' has been emphasized in recent studies related to 'Japanese living in Joseon' in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However, the case of Ikeda can be recognized as a person who has supported the traditional opinion, a 'advance guard of the empire.' * Key Words: Suketada Ikeda( 池田佐忠 ), Japanese Capitalist, Reclamation, Oriental Development Company( 東洋拓殖株式會社 ), Personal Connections ㆍ논문투고일 : 2012 년 1 월 5 일ㆍ심사완료일 : 2012 년 2 월 11 일ㆍ게재결정일 : 2012 년 2 월 24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