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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 李. 머리말 仙 喜 4. 운영방식의 문제와 개선안. 황해도 수영의 설치 ) 합영 논의의 전개 3. 분방법의 시행 ) 분방법의 존속 ) 본영과 행영의 특징 5. 맺음말 ) 분방시기별 운영. 머리말 황해도 수영은 숙종 45년(78)에 방어영이었던 所江鎭이 수영으로 승격됨 으로써 설치되었다. 그러나 소강에 별도의 수군절도사를 파견하지 않고 인접 한 瓮津縣의 수령을 府使로 승격하여 수군절도사를 겸하도록 하였다.))때문에 황해도 수영은 옹진을 本營으로 하면서 소강을 行營으로 하였다. 옹진부사는 수사로서 바람이 잔잔해서 적선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은 3월부터 8월까지(風 化 6朔)는 행영인 소강에 머물렀다. 그리고 바람이 높은 9월부터 월까지(風 高 6朔)는 본영인 옹진에 머물렀다. 황해도 수영과 같이 적의 침략 위험이 높은 시기에 수사가 본영 외에 따로 설치된 행영에 일정기간 머물면서 군사업무를 행하는 것을 分防이라 하였다. 분방은 수영뿐만 아니라 병영에서도 행해졌다. 병영에서의 분방은 양계지역에 * 이 논문은 003년 한국학술진흥재단 지원에 의하여 연구되었음(KRF AS00)." ) 옹진은 瓮津 혹은 甕津으로, 소강은 所江 혹은 蘇江으로 혼용되었는데 본고에서 는 읍지류에 따라 각각 전자로 통일하여 사용하였다.

2 4 韓 國 文 化 38 서 행해졌는데 강이 얼어 적의 침공 우려가 높은 겨울철에 병사를 행영에 주 둔시켜 방비토록 하였다.))분방은 통어영과 통제영에서도 일시적으로 시행되 었다. 인조 0년(63) 경기수사3)가3)통어사를 겸임하면서 바람이 잔잔할 때 4) 는 강화도에서 변란에 대비하다가 바람이 세게 불면 파하고4)돌아가도록 하 였다. 통제영의 경우는 선조 35년(60)에 거제에서 고성으로 이동하면서 거 제를 행영으로 삼았다. 그러나 통어영과 통제영의 분방법은 오래 되지 않아 폐지된 반면 황해도 수영의 분방은 여러 차례의 합영 논의에도 불구하고 유 지되었다. 지금까지 군정에 대한 연구는 다양한 시각과 주제로 양적 축적을 이룩하였 다. 이에 비해 수영이나 수군에 대한 연구는 시기와 주제가 다소 한정된 경향 을 갖는다. 수군은 조선 전기를 중심으로 제도사 연구에 편중된 경향을 보인 다. 그리고 수영은 임진왜란과 관련하여 통제영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 되었다. 5) 때문에 수영의 분방에 대한 연구를 찾기는 쉽지 않다. 5)황해도의 경우 해방을 담당한 수영이 본행영으로 나누어져 있고 더욱이 6개월 단위로 수사가 옮 겨 다녔다는 점, 그리고 수영이 설치된 숙종 대 이후 분방법이 폐지되지 않고 조선후기 전기간에 걸쳐 시행되었다는 점에서 분방은 황해도 해안 방어체계 를 이해하기 위한 중요한 전제가 될 것이다. 아울러 분방법은 조선 시기 지방 관이 담당한 행정과 군정이 충돌하는 접점이었다. 또한 분방법은 부족한 사회 적 물력에 대한 대안으로 작용하였다. 즉 분방법은 조선 정부가 주도한 사회 운영체계가 갖는 한계를 노출시킴과 동시에 이에 대한 대처방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황해도 수영의 분방 운영의 실태를 고찰하고자 한다. 우선 ) 분방은 병사나 수사의 행영으로의 시기별 이주를 뜻하기도 하지만 수군의 경우 바람이 거셀 때보다 바람이 잔잔할 때 입번군의 수를 배로 늘리는 방식도 분방법 이라 하였다. ( 萬機要覽 軍政 4, 舟師 分防法.) 3) 당시 경기 수영은 남양만 화량진에 있었고 통어영은 교동에 있었다. 4) 인조실록 권 7, 인조 0년 9월 9일(갑인) 5) 수영의 분방에 대한 연구성과는 시작단계에 해당한다. 다만 양계 병영의 행영에 대한 연구성과가 참고된다. 오종록, 993, 조선初期 兩界의 軍事制度와 國防體制, 고려대 대학원 사학과 박사학위논문. ; 강석화, 005, 조선후기 함경도 육진지역 의 방어체계, 한국문화 36, 서울대학교 한국문화연구소.

3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3 황해도 수영의 설치 연혁을 통해 황해도 수영의 관방적 지위를 가늠하고 분 방법이 생기게 된 배경을 살피고자 한다. 다음으로 본영과 행영의 제반 특징 을 비교하고 읍지류에 담긴 재정내역을 분석하여 시기별 분방운영의 실제에 접근하고자 한다. 그리고 황해도 수영에 대한 합영 논의의 전개과정을 통해 조선 정부가 지방관의 겸임으로 인해 파생된 행정과 군정의 마찰을 어떻게 처리하고자 하였는지를 추적할 것이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사회운영체계 속 의 한계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처리되었는지를 살피는 일단을 마련하고자 한다.. 황해도 수영의 설치 황해도 수영은 숙종 45년(79)에 소강진을 수영으로 승격시킴으로써 설치 되었다. 소강진은 수영으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황해도 연안의 해방을 담당하 는 요새처였다. 소강진의 설치 연혁은 확실하지 않고 다만 처음 본직이 첨사 에서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6)6)소강진의 지리적 중요성은 첫째, 황해 연안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는 점과 둘째, 중국 산둥반도와 단거리 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주목되었다. 우선 황해 연안을 거쳐 강화로 접근하는 적을 막기 위한 요새처라는 점에 서 소강진의 첨사는 적의 침입시 각각 그 변장으로 하여금 배를 거느리고 바 다로 나가 延安 앞바다에서 강 어귀를 막도록 하였다. 소강진의 방어는 연안, 배천으로의 적의 진입을 막을 뿐만 아니라 강화도 북쪽을 지키는 가장 긴요 한 방책 중 하나로 여겨졌다. 그리고 이를 위해 소강 첨사로 하여금 방어사를 7) 겸하게 하였던 것이다. 7)그런데 조선 초에는 소강에 관할 선척이 없었다. 때 문에 세종 때 이미 옹진현의 선척을 소강으로 옮기려는 논의가 제기되기도 하였다.8)8)그러나 시행된 것은 이후 현종 때였다. 당시 황해 감사 徐必遠이 장 계를 올려 安岳長連長淵의 전선을 척은 백령에 옮겨 주고, 척은 소강에 6) 經國大典 吏典 外官職 黃海道. 海西邑誌.; 邑誌 황해도, 아세아문화사.; 黃 海道各郡邑誌, 조선후기사찬읍지 34, 황해도편 4, 한국인문과학원 7) 인조실록 권6, 인조 년 8월 4일 (병신) 8) 세종실록 권86, 세종 년 7월 8일(갑인)

4 44 韓 國 文 化 38 9) 옮겨 방어를 좀더 주밀하게 할 것을 청하였고 곧 시행되었다. 9)안악, 장련, 장 연에서 소강, 백령으로 선척을 옮긴 것은 방어 중심지가 장연 이북에서 이남 으로 옮겨지는 경향을 보여주는 단초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전보다 강화된 소강진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그림 > 황해도 수영 위치도 다음으로 장연옹진반도는 중국 산둥반도의 등주와 동래 등과는 한 번 0)0) 돛에 드는 바람 정도에도 수시로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장 연반도의 장산곶은 해심이 깊고 물살이 세서 장산곶 이남과 이북은 직접 항 해가 어려웠다. 따라서 황당선의 출몰은 상대적으로 옹진반도에 집중되었다. 때문에 옹진반도에 있으면서 황해 바다와 맞닿아 있는 소강은 해방의 제일 요망지이면서 잦은 황당선의 출몰을 조기에 막을 수 있는 관방 요새처였다. 9) 현종실록 권0, 현종 6년 5월 7일(임인) 0) 비변사등록 63책, 정조 5년 월 6일

5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5 숙종 대를 전후하여 청군의 침략보다는 密採를 위한 황당선의 출몰이 좀더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소강진은 숙종 년(675)에 방어영으로 승격되었 다. 이로써 방어사가 첨사를 겸임하게 되었다. 그리고 숙종 38년(7) 소강 첨사가 장연, 백령도, 소청도 등에서 황당선을 추포하였는데 이때 잡힌 자가 50여명이나 되었다. 이후 소강진을 승격하여 수영으로 삼자는 논의가 황해 감 사와 옹진 거주인으로부터 제기되었다. 숙종 36년(70)에 당시 소강 첨사였 던 최진한은 소강을 수영으로 승격할 것과 친기위를 설치할 것을 장문하였다. 그의 장계로 인해 다음해 소강진에 친기위를 두었으나 수영 승격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진한은 숙종 44년(78)에 충청수사로서 다시 황해 ) 도 수영의 설치를 장문하였고 이후 옹진주민이었던 尹鍇의 상서와 맞물려 조 정의 논의를 이끌어냈다. 결국 소강 첨사를 올려 수사로 삼고 옹진현감을 부 사로 삼아 수사를 겸임하게 하여 황해도에 수영을 설치할 것을 동년 6월에 )) 결정하였다. 하지만 곧바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동년 월에 황해감사 이덕 영의 수영 설치에 대한 장문이 올라옴으로써 황해도 수영이 설치되었다.3) 그 3) 리고 당시 소강 첨사였던 朴昌潤을 승진시켜 최초의 황해도 수사로 삼았다. 박창윤은 여러 차례 수령을 역임하였고 소강에 이미 익숙한 인물이라는 것이 크게 고려된 결과였다.4) 4) 소강진은 이처럼 첨사진에서 방어사진을 거쳐 수영으로 승격되었다. 소강진 에 수영을 설치할 이후 정4품 우후 인을 두었다. 그리고 종3품 첨사 인을 白翎과 椒島에 두었고 종4품 동첨사를 許沙, 登山, 龍媒, 吾叉浦에 두었다가 이후에 첨사로 승격시켰다. 助泥浦에는 종4품 만호를 두었는데 이전에 만호를 5)5) 두었던 廣巖梁, 阿郞浦, 茄乙浦는 모두 폐지하였다. 이렇게 정비된 황해도 수영에는 정3품 수사를 두어 년마다 교체토록 하였다. 그 소속으로는 비장 5 인, 서사 인, 천총 인, 파총 4인, 별장 3인, 기고관 4인, 기패관 80인, 별초군 관 00인, 대솔군관 00인, 포도관 00인, 射夫군관 90인, 배지군관 50인, 수포 ) ) 3) 4) 5) 숙종실록 권50, 숙종 37년 월 9일(무진) 숙종실록 권6, 숙종 44년 6월 3일(경진) 숙종실록 권6, 숙종 44년 월 0일 (갑신) 비변사등록 7책, 숙종 44년 월 일 大典會通 吏典 外官職 黃海道

6 46 韓 國 文 化 38 군관 70인, 補軍군관 00인, 별무사 300인, 추포무사 693인, 추포군 596명, 영 리 인, 진무 5인, 지인 35인, 영노 3구, 영비 6구, 사령군뢰 아울러 55 인을 두었다. 아울러 中軍을 두어 수군의 일을 보좌하여 다스리도록 하였다. 6)6) 중군 소속은 군관 70인, 기패관 40인, 훈도 인, 지인 인, 사령 4명이었다. 황해도 수영 소속 수군은 약 6, 579명으로7) 수군 소재읍별 규모순으로 정 7) 리하면 안악,064명, 해주,004명, 옹진 559명, 문화 44명, 장연 43명, 송화 399명, 황주 97명, 장련 365명, 은율 35명, 신천 99명, 풍천 98명, 평산 9 명, 연안 85명, 봉산 67명, 강령 6명, 재령 33명, 배천 3명, 초도 47명 순이다. 해당 수군은 番布를 담당하여 이들에게서 수합된 재정으로 본영과 7 8) 진 防軍의 給代와 각종 수요를 충당하였다. 수영 소속 병선은 총 척으로 8) 해당 소속지와 병선의 종류를 정리하면 다음 <표 >와 같다. <표 > 황해도 수영 소속 병선의 종류와 수량 소속지 戰船 防船 兵船 伺候船 小猛船 艍舠船 汲水船 挾船 別小船 追捕船 합계 主鎭 白翎鎭 4 8 許沙浦 3 8 吾叉浦 3 6 登山 3 7 龍媒梁 6 椒島 4 8 助泥浦 4 金沙寺 5 6 海州 6 豊川 6 安岳 白川 延安 長連 6) 輿地圖書 黃海道 水軍節度營 官職 7) 海西邑誌 ( 邑誌 황해도, 아세아문화사) 瓮津 行營 水軍條에 따른 것으로 輿 地圖書 黃海道 水軍節度營 水軍에는 6,493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본고에서는 각 군현별 소속 수군의 수효가 명시되어 있어 군현별 수군 규모를 비교할 수 있는 전자의 기록을 따랐다. 8) 大典會通 兵典 諸道兵船 黃海道

7 長淵 殷栗 康翎 瓮津 합계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황해도 소속 병선 중 추포선은 황해도에만 소속된 것으로 황당선의 잦은 출몰에 대한 대책이었다. 그런데 주진인 소강진에 병선이 3척이 소속된 반면 본영인 옹진에는 6척만이 소속되어 있다. 이는 행영인 소강과 본영인 옹진의 지리적 차이를 보여준다. 해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척의 관리를 소강이 주 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강진은 수영으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독립 된 官廨를 갖고 황해도 수군을 관할하였다. 소강은 이처럼 황해도 해방의 실질적인 요새처로 수영으로 승격되었지만 승격됨과 동시에 해당 장관인 수사가 옹진부사를 겸임하게 되는 문제점을 안 고 있었다. 황해도 수사는 군정업무와 함께 옹진부의 수령으로서 행정관의 업 무도 담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중적 업무구조는 실제로 옹진 을 본영으로, 소강으로 행영으로 삼아 수사가 직접 이동하는 폐해를 나았다. 즉 바다 물살이 잔잔해서 적의 침입이나 황당선의 출몰 가능성이 높은 3월부 터 8월까지는 행영인 소강에 머물면서 해방업무를 관장하였다. 그리고 9월부 터 다음해 월까지는 바다 물살이 거칠어 상대적으로 선박의 왕래가 어려운 시기로 이때는 본영인 옹진에 머물면서 옹진부사로서 행정업무를 담당하였다. 수사가 옹진부사로서 본영에 머무는 동안 행영은 수사를 대신하여 우후가 군 정 업무를 관할하였다. 이처럼 황해도 수영은 수영으로 승격되기 이전부터 황해도 연안 해방업무 를 관장하였던 소강진에 설치되었다. 그러나 수사가 옹진부사를 겸임하게 되 어 옹진을 본영으로 소강을 행영으로 분리운영되었으며 때문에 수사가 6개월 씩 옮겨다니면서 관할하는 불완전한 수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8 48 韓 國 文 化 황해도 수영의 특징과 운영실태 ) 본영과 행영의 특징 본영인 옹진과 행영인 소강의 특징은 본영에서는 民事를 관리하고 행영에 9) 서는 軍務를 다스린다 는 황해 암행어사 홍희석의 말로 정리할 수 있다. 즉 9) 본영인 옹진은 읍치로서, 행영인 소강은 海防處로서 주된 기능을 담당하였다. <그림 >에서처럼 옹진은 육지쪽에, 소강은 바다쪽에 치우쳐 있다. 때문에 해 방만을 고려한다면 옹진은 육지의 일부분일 뿐이었고 소강이야말로 兩西 海 路의 요충지로 여겨졌다.0) 그러나 수영 설치에 부적합했던 옹진은 토질이 비 0) 옥하여 백성들이 안집되어 있는 고을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었다. 황해도 수사의 경우와 같이 수신이면서 한 읍을 관할하는 수령을 겸임하는 것은 조선시기 일반적인 관례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겸임이 불가피한 배경은 병사와 수사가 애초에 官供이 없이 軍布로 생활해야 했으므로 ) 재정적 어 ) 려움이 항상 따랐기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병사를 목사와 겸임 시킴으로써 자연히 官需를 마련토록 하였다. 이런 전례에 따라 保寧縣監 權興 益을 淸州判官으로 삼고 수사가 보령을 다스리게 하였다.) 또한 초지진의 경 ) 우 僉使로 승격시켜 수령을 겸임하도록 하여 鎭의 모양새를 갖추고 防守를 엄중히 하고자 하였다.3) 3) 한편 소강이 옹진부에 소속되어 행영화된 것은 옹진이 행정군현이었기 때 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소강진은 옹진현보다 품직이 높았지만 관방처로 옹진에 속한 지역이었다. 옹진은 고려 현종 때부터 현령이 파견되었던 읍이었다. 옹진 이 비록 해방적 지위는 소강에 비해 약했지만 중앙의 행정체계에 오랜 기간 묶여 운영된 군현이었다는 점을 중앙정부에서 고려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왜 9) 0) ) ) 3) 비변사등록 책, 순조 34년 월 일 비변사등록 78책, 영조 년 9월 3일 효종실록 권8, 효종 3년 월 5일 위와 같음. 정조실록 권7, 정조 3년 3월 8일(임진)

9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9 냐하면 옹진이 행정군현이라는 의미는 민호와 그에 대한 수세가 가능함을 의 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강은 큰 진이었음에도 비축된 군량이 부족하였고 이는 이후 본영에서 행영인 소강에 여러 재정적 지원을 했던 것과도 관련을 갖는다. 본영인 옹진에서 소강까지의 거리는 서쪽으로 40 60리 정도였다.4) 0리 4) 를 일정으로 보는 것5)과 비교할 때 반나절 정도의 거리였던 것으로 보인다. 5) 그리 멀지 않은 거리를 두고 운영된 본영과 행영의 특징은 公廨와 倉庫의 구 성6)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각 城池의 규모를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6) <표 > 본영과 행영의 城池 규모 둘레 丈 본영 588 尺 5,880 步 높이 堞 980 장(0척) 507 행영,34 3,40,648 9척 0 문 濠池 위치 길이 너비 3장 장 (깊이 (泉池) 5척) 동남북 3문 단층 남문 안 누각 동서남북 4문 남문안 동문: 홍예 층 누각 80장 0척 (築垌) 서남북: 단층 행영인 소강의 성지 규모는 옹진의 그것에 비해 월등히 큰 규모였다. 이는 조선 초기부터 진으로서 황해도의 해방을 담당했던 소강의 중요한 군사적 위 치를 반영한다고 하겠다. 성곽의 둘레는 행영이 본영에 비해 배 이상 큰데 비해 높이는 본영이 앞서고 있다. 하지만 본영이 동남북으로 단층 누각의 3문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달리 행영은 동서남북에 단층 혹은 층 누각 의 4문을 두었다. 또한 濠池도 행영의 것이 깊이와 크기에서 앞서고 있다. 이 4) 본영과 행영간의 거리는 각 지리지별로 차이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은 60 리, 대동지지 는 40리, 甕津蘇江邑誌 ( 조선후기사찬읍지 34, 한국인문과학원) 에는 50리로 기록되어 있다. 5) 甕津府邑誌 ( 조선후기사찬읍지 3) 疆界條에 동쪽으로 감영까지 0리, 일 정 으로 기록된 것을 참고하였다. 6) 瓮津 公害倉, 行營 公廨倉, 海西邑誌 邑誌 황해도, 아세아문화사.

10 430 韓 國 文 化 38 처럼 행영이 성곽의 둘레와 호지의 규모면에서 모두 본영보다 컸다. 그러나 소강은 지형이 벼랑을 등지고 바다에 닿아있어서 농사지을 땅이 없었다. 때문 에 소강에 사는 백성들은 모두 어업에 종사하여야 했다. 반면 옹진은 소강에 비해 바다와 맞닿은 지역이 적고 토양이 비옥하여 대부분 백성이 농사를 생 업으로 하고 있었다. 성곽의 규모는 군사적 의미와 함께 백성의 생활양식과 연관하여 좀 더 종합적인 연구가 요구된다 하겠다. <그림 > 황해도 수영의 본영과 행영 관아도7) 7) 본영과 행영은 각각의 성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여러 관청 건물이 소속되어 있었다. <그림 >의 관아 배치도를 통해 본영과 행영에 소속된 관청의 종류와 위치를 비교할 수 있다. 본영과 행영의 관아배치도는 지리적으로 행영이 본영 의 서쪽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행영을 왼쪽에 두었다. 우선 본영은 6개의 건물을 갖고 있었다. 객사인 화산관, 부사의 업무처인 동헌에 해당하는 제승당, 내아사, 비장청, 향청, 기패관청, 부군관청, 근수군관 청, 배지군관청, 장위사청, 영리청, 아전청, 사령청, 관노청 등이 모두 성안에 있었다. 이 외에 성 밖에 있던 공해로는 훈련원과 군기고가 있었다. 훈련원은 성의 동남쪽에 위치하였고 군기고는 제승당 남쪽 30보쯤 위치했는데 군기고 내에 집물고, 수직간, 화약고 등이 있었다. 창고는 성내에 본창이 있었고 5면 7) 87년 지방지도 옹진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11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3 에 각 하나씩의 사창을 두었다. 반면 행영의 공해는 총 0곳으로 수사의 업무처인 선위당, 객사인 진해관, 세검루, 만하정, 별당, 制閫관, 내아사, 비장청, 훈련소인 閱武堂, 우후의 업무 처인 不又軒 등이 있었다. 이 외에 선창이 있었다. 성곽의 규모는 행영이 앞선 것과는 달리 부속 공해의 수효는 본영이 5곳 더 많았다. 하지만 본영과 행영 에 공통적으로 있었던 공해도 5곳이 있었다. 객사, 동헌, 내아사, 비장청, 훈련 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편 본영과 달리 행영에만 있는 공해가 있다. 바로 수사 부재시 행영의 통제를 맡았던 우후의 업무처인 불우헌(中營) 이 그것이 다. 이외에도 본영과 행영은 각 공해조에 각각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첫째, 官長의 집무처인 동헌에 대한 小註의 내용이다. 동헌을 옹진은 府使 所住處 로, 소강은 節度使 所住處 로 각각 소주를 달아 설명하였다. 이로써 집 무할 관장의 지위를 명기하여 옹진에 있는 동안은 부사로서, 소강에 있는 동 안은 수사로서의 역할이 주요했음을 밝혔다. 둘째, 옹진과 소강에 있는 군기고 의 수효 차이다. 소강은 옹진에 비해 군수 관련 창고가 좀더 세분되어 있었다. 옹진의 군기고는 什物庫, 守直間, 火藥庫를 갖추었고 城內에 있었다. 그러나 소강은 군기고와 화약고 외에도 군량고, 병고, 군수고, 선창고 등을 갖추었다. 그리고 모두 營門 남쪽 리쯤 떨어진 선창고에 부설하였다. 이를 통해 정박한 선척과 군수 간에 긴밀함을 갖추었다. 셋째, 우후 소주처가 소강에만 있는 점 8)8) 이다. 우후는 바람이 높은 기간 동안 수사를 따라 옹진으로 가지 않고 소강 에 남았다. 이를 통해 우후가 수사가 머물지 않는 수영의 관리를 담당하였음 을 알 수 있다. 넷째, 영리청, 아전청, 사령청, 관노청 등이 모두 옹진에만 있 는 점이다. 이들 관청은 옹진이 일반 군현으로써 도호부로 승격되기 전부터 있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6개월 간 머무는 소강에서도 일반 행정업무를 행했 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를 처리할 실무 관리들의 관청이 필요함에도 여전히 소강에 설치하지 않은 것은 소강의 수영적 특징 때문으로 생각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를 통해 황해도 해방 업무는 소강 행영을 중심으로 이 루어졌다고 하겠다. 소강이 갖는 지리적 특징과 수사가 머무는 관청의 성격을 8) 황해도 수영에 우후가 파견된 것은 정조 8년의 일이었다( 정조실록 권39, 정조 8년 3월 일(무신)). 이전에는 裨將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였다.

12 43 韓 國 文 化 38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황해도 해방의 책임 소재는 수사로 한정하여 계 통을 세웠다. 하지만 수사에 의한 실질적인 수영의 운영은 풍화 6삭에 집중적 으로 행했던 것이다. 그리고 풍고 6삭 동안 수영의 직접 관리는 우후에게 일 임하였다. ) 분방시기별 운영 () 각 영의 재정운영9) 9) 황해도 수영은 행본영으로 나누어짐과 동시에 결합되어 있었다. 따라서 분방시기별 운영실태를 살피기에 앞서 행본영의 결합과 독립 정도 등을 가 늠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각 영의 재정 운영을 분석하였다. 실제 수영의 역할을 담당하였던 행영의 재정원은 본영인 옹진과 행영의 諸庫가 기본 재원 을 지원하였다. 행영인 소강의 인접 군현인 康翎, 長淵과 수영 소속인 창린도 도 주요한 재정원이었다. 강령과 장연은 <그림 >에서 보듯이 황해도 수영의 좌우로 인접해 있던 군 현이었다. 때문에 소강이 鎭일 때부터 소강의 부족한 재정 마련을 위한 재원 으로 간주되었다.30) 그리고 강령의 순위도와 장연의 장산곶에 있는 松田도 수 30) 영이 관리하였다. 특히 장산곶은 숙종 때 소강이 첨사에서 방어사로 승격될 때 황해도에서 船材를 배양하는 유일한 곳이었다. 따라서 장산곶의 소나무는 京司의 公事에서도 벌채할 수 없었다.3) 3) 9) 황해도의 여러 읍지류 중 황해도 수영의 행본영의 년 지출규모가 기록된 것 은 海西邑誌 ( 邑誌 황해도, 아세아문화사) 한 종류다. 해서읍지 는 87년 에 작성되었지만 관례로 내려온 행본영의 재정 흐름을 개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에 해서읍지 를 중심으로 황해도 수영 행본영의 재정을 정리하였다. 30) 소강에 비축된 군량이 부족할 때 인근 군현에서 곡식을 획급하도록 하였다( 비 변사등록 8책, 효종 7년 월 7일). 그리고 소강을 방어영으로 승격하면서 내린 事目에 인근 군현의 各司奴婢를 각 0명씩 소강에 획급하도록 하였다. 이때 인 근 군현으로만 기록하고 강령과 장연으로 명기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소강과 옹 진의 인접 군현은 강령과 장연 그리고 해주 뿐이었다. 그러나 해주는 감영이었 기 때문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인접 군현은 강령과 장연, 옹진을 일컫는다 고 하겠다.

13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33 창린도는 본래 司僕寺 소속이었다. 소강이 방어영으로 승격되면서 이에 대 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창린도를 이속시켰다.3) 이후 소강이 다시 수영으로 3) 승격되면서 옹진을 본영으로 함에 따라 창린도를 사복시로 다시 환속시켰다. 그러나 황해감사와 수사의 지속적인 이속 요구에 따라 후에 다시 수영에 소 속되었다.33) 33) 강령과 장연은 행영의 營庫에, 창린도는 행영의 別營庫에 재정을 지원하였 다. 우선 행영의 영고를 보면 옹진, 강령, 장연 세 곳이 차례대로 연간 3석, 50석, 50석 씩의 大米를 개월에 나누어 분담하였다. 특히 장연은 대미 외에 소미 60석도 매달 5석씩 분담하였다. 군수고는 연간 대미 3석을, 소미 40석 9 두 7승 5합을 각각 개월에 나누어 분담하였다. 대미의 경우 분담률은 장연 (57%), 강령(9%), 옹진(%)군수고(%) 순이었다. 별영고의 경우 여러 품목의 식자재를 관리하였다. 그 중 곡류는 대체로 창 린도 둔결에 개월로 나뉘어 분담되었다. 生鷄와 계란은 본영의 官庫와 창린 도에서, 어물류는 행영의 상채고에서 담당하였다. 이 중 본영에서 담당한 생계 와 계란은 본영인 옹진의 민호가 상납한 것이었다. 옹진은 연간 생계,55首 와 계란,55개를 거두어 들였다. 그리고 본영에 생계 95수와 계란 95개를 남기고(6%) 행영에 각각 600수와 600개씩을 보냈다(39%). 비록 수영의 영고에서 인접 군현에 분담시킨 대미의 양으로는 장연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으나 옹진은 이 외에도 행영에 대한 여러 재원을 담당 하였다. 첫째, 詳定庫의 紙田米 지출이 있었다. 상정고는 앞서 영고에 내는 대 미를 이송하던 창고였다. 상정고에서는 행영의 지전미 항목으로 90석을 지출 하였다. 그러나 본영의 지전미는 0석으로 본영과 행영이 큰 차이를 보인다. 둘째, 勸銳試賞庫에서 본전 00냥을 행영과 본영에 각각 00냥씩 나누었다. 이 에 대한 이자 30냥으로 춘추시상에 지출하도록 하였다. 이와는 반대로 행영에서 본영으로 재원이 이송되기도 하였다. 첫째, 행영의 償債庫34)에서는 이자로 거둔 4,90냥 중 67냥 전 6푼을 大 34) 3) 3) 33) 34) 비변사등록 3책, 숙종 년 9월 6일 위와 같음. 영조실록 권38, 영조 0년 8월 9일(임자) 황해도의 상채고는 해당 영내 각 관청에 債貸하여 준 후 그에 대한 할의 이자

14 434 韓 國 文 化 38 同庫에서 의례 이송하여 지출하도록 하였다. 둘째, 행영의 養武庫에서 본영의 양무고에 6냥 전을 보내서 본영 양무고의 이자분인 34냥 8전과 합쳐 5냥으 로 春秋試賞에 모두 사용하였다. 셋째, 행영에서 본영에 있는 장위사청으로 包 蔘錢 5,580냥이 올라왔다. 이는 장위사와 여러 장교에 대한 급대로 지출되었 다. 장위사의 급대는 포삼전 외에 蔘錢에서도 마련하였다. 본영이 5,580냥, 행 영이 7,냥을 장위사와 別付料 軍官의 삭 급대로 지출하였다. 행본영의 재정 협력은 특히 춘추시상에 대한 재원에서 주목된다. 행영의 양무고에는 3월, 4월, 7월, 8월에 각각 試才를 행할 때 시상할 내역으로 냥 5전 씩을 나누어 마련하였다. 그런데 都試는 春秋試로 구분하였으므로 3월, 4 월, 7월, 8월에 행해진 試才는 도시와는 별도로 행했던 시재로 생각한다. 그리 고 양무고가 마련한 시상액은 본전에 대한 이자 5냥 전 중 한 항목이었다. 이자액 중 9냥은 外監의 衣資로 사용하고 냥 5전씩 4회에 지급하였다. 남은 6냥 전은 本府인 옹진에 이송하여 賞格하도록 하였다. 이처럼 4회에 걸쳐 시행된 시재는 춘추시였던 도시와는 구별되며 4회에 대한 지급액을 제한 나 머지를 옹진에 이송한 것으로 볼 때 이 시재는 행영에서 시행된 것으로 보인다. 시재가 행영에서 집중적으로 행해진 것과는 달리 도시는 옹진에서만 행해 졌다. 철종 때 소강에 있는 武士들이 황해도 수영으로 승격된 이후 옹진 본영 으로 도시가 옮겨진 것을 시정할 것을 청하였다. 도시 試所를 다시 소강으로 35)35) 옮겨 줄 것을 상소한 것이다. 전 황해감사에 의해 진청된 도시 설행의 문제 는 곧 시정되었고 행본영이 도시를 윤회 설행하는 것을 정식으로 삼았다.36) 36) 소강에 거주하는 무사들이 소강에서 시재가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도시가 옹 진에 편중된 점을 문제삼은 것은 시재와 도시의 위상 차이가 주요했던 것으 로 보인다. 매년 춘추에 행해진 도시를 통해 군사, 동서반 종 3품 이하와 한량 를 거두었다. 이는 將士들을 은혜롭게 돌보아주려는 방책으로도 볼 수 있다. 그 러나 돈이 백성들의 수중으로 들어가 세월이 오래되면 폐단이 불어나기 마련이 어서 여러 차례의 탕감 조치가 있었다. 는 기사에서 상채고가 장사들에게 채대 하기 위한 재원임을 짐작케 한다. 상채고는 지역마다 다른 명칭을 가졌는데 咸 興에는 無依錢 이 이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정조실록 권7, 정조 3년 월 일(정 사)) 35) 비변사등록 4책, 철종 6년 4월 4일 36) 비변사등록 4책, 철종 7년 4월 30일

15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37) 인을 시취하여 지방의 경우 절도사가 이를 왕에게 보고하였다. 시재가 훈련 고취와 사기 진작 면에서 상품을 수여하던 것과는 달리 도시는 관로로의 진 출을 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다. 때문에 도시에 응하고자 하는 소강의 무 사들은 옹진으로 매번 이동해야 하는 폐해를 수정하고자 노력한 것이다. 한편 황해도 수영은 추포 업무가 중요했다. 황해도 수영에는 추포청이 두 곳에 있었다. 장연 방향으로 북쪽에 있는 제작포에, 강령 방향으로 남쪽에 있 38)38) 는 갈항포에 각각 있었다. 39)39) 다. 그리고 추포선은 황해도에서만 보유하고 있었 추포고는 행영에만 있었는데 추포군에게 급료를 지급했다. 그리고 행영 의 군량고에서는 제작포, 마합포, 갈항포 등의 추포무사에게 년 간 소미 66 석 0두를 내렸다. 그리고 대규모의 추포가 있을 때는 중앙에 장문한 후에 校 卒의 인원수에 따라 급료를 지급하였다. 행영이 추포무사에 대한 급료를 담당 한 반면 본영은 추포선의 新造와 수리에 필요한 재원을 담당한 것이다. () 분방시기별 관리관청의 운영 수영의 관리들은 수사의 분방시기별 이동에 따라 배행해야 했다. 때문에 수 영의 관속은 수사와 함께 옮겨 다녔던 경우와 수사의 이동과 관계없이 행 본영에 남아있던 경우로 구분된다. 그리고 관청의 경우 행영은 풍화 6삭만 운 영되던 관청이 대부분이었다. 행영의 諸營에서 행한 년간 지출내역을 정리하 40)40) 여 지급받는 기간에 따라 관리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개월 동안 급료를 받는 경우이다. 虞侯, 譯學, 戰船 代將 인, 防船 將 3인, 知穀官 인 등이 해당한다. 이들은 수사의 이동과는 관계없이 계속 행 영에 있었다고 하겠다. 수군 우후는 수사의 일을 보좌하였는데 년마다 교체 하는 것이 규례였다. 우후는 군관 70인, 기패관 40인, 훈도 인, 知印(通引) 인, 使令 8명 등을 거느렸다. 우후의 집무청은 행영에만 표시되어 있음을 앞서 확인하였다. 이와 함께 개월 간 삭료를 지급받은 점과 수사가 옹진에 있는 풍고 6개월 간 별도의 추가 지급을 받은 점은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37) 38) 39) 40) 經國大典 兵典 試取 都試 87년 지방지도 옹진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대전회통 兵典 諸道兵船 黃海道. 海西邑誌, 邑誌 황해도, 아세아문화사.

16 436 韓 國 文 化 38 <표 3> 행영의 朔 지급 대상 관리 직명 지급기간 朔上下 우후 (營庫) 대미 7석 두 소미 0석 진유 3승 6합 법유 3승 6합 생계 60수 염 4두 승 (償債庫) 鋪陳價 0냥 역학 (營庫) 대미 9석 3두 소미 석 두 석 9두 태 석 직 3석 5두 4승 진유 두 8승 법유 두 8승 소민어 미 건석어 36속 심석어 4속 생계 60수 석화염 3두 6승 염 3두 6승 爋造 석 3두 침장염 9두 식염 석 (工庫) 백지 권 황필 병 소진묵 정 남초 근 8냥 (營繕) 柴 80속 炭 3석 두 穀草 40속<월에서 4월, 9월~월> 靑草 40속<5월~8월> 합 4삭 상하 (工庫) 백지 6권 풍고 6朔 (營繕) 炭 두 7승 空石 0립 전선 대장 인, 방선장 3인, 지구관 인 (營庫) 대미 4석 6두 소미 4석 6두

17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37 즉 풍고 6삭동안 우후가 수사를 대행함에 따라 업무의 하중이 높았을 것이 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후는 년 내내 수영인 행영을 지키면서 특히 풍고 6삭 동안 수사를 대행하여 수영을 관할하였다. 우후의 排朔은 中營 責應庫에서 담 당하였다. 그리고 중영 책응고의 재원은 군량고에서 맡았다. 이외에 우후의 군 관에 대한 재원은 행영과 함께 본영인 옹진의 營庫와 工庫에서도 맡았다. 본 영 공고는 백지 34권, 황필 96병, 소진묵 96정, 남초 78근 냥 등을 우후 군 관과 각 班屬에 지급하였다. 그리고 본영 영고에서도 기타 여러 식자재를 우 후 군관과 각 반속에 지급하였다. 역학은 사역원에서 차송하였는데 30개월마다 교체하도록 하였다. <표 3>에 서 역학은 우후나 船將보다 많은 양과 다양한 품목을 지급받았다. 당시 역학 은 중국의 사신 행차와 함께 자주 출몰하던 황당선이나 표류선과 관련된 업 무를 살폈다. 수영에는 전선 척, 방선 3척, 병선 척, 소맹선 척 등이 있었다. 이 중 전 선 대장 인, 방선장 3인, 그리고 船將 다음 직급으로 보이는 지구관4) 인 등 4) 에게 삭 동안 삭료가 지급되었다. 이를 통해 전선과 방선 船將이 행영에서 년 내내 근무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船倉의 守直房은 풍 화 6삭만 급료가 지급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황해도 수영은 각 선척의 관리는 지속적으로 행한 반면 선창은 풍화 6삭에만 집중적으로 관리하였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개월 간 급료가 지급되던 관청은 鎭撫廳과 執事廳이 있었다. 둘째 3월에서 8월까지 풍화 6개월간만 행영에서 급료를 지급받는 경우이다. 나머지 풍고 6개월간은 옹진 본영에서 급료를 받았다. 군관 5인畵師 인 寫字 인 합 7인에게, 營吏 3인馬頭 인 합 3인에게 각각 일정량의 여러 품 목을 지급하였다. 관청은 통인청, 영노청, 군수고 수직방, 선창 수직방, 營庫 文書房, 공고, 형리 직소, 흡창 직소, 사령 직소, 都房子 직소, 公事 등이었다. 4) 지구관은 594년(선조 7)에 훈련도감에서 三手兵을 양성하면서 마련한 軍職으 로 장교에 해당한다. 지구관은 충청수영에 船將다음으로 기록되어 있어 군열을 가늠하게 한다( 여지도서 忠淸道 水軍節度營 軍兵). 그러나 지구관은 수군에만 한정된 군직은 아니었다. 장용영( 일성록 정조 년 윤5월 일, 순조실록 권4, 순조 년 월 7일 (무신))과 병영( 여지도서 咸鏡道 關北邑誌 咸鏡北道吉州牧 邑誌 軍兵) 등에서도 지구관이란 군직을 찾을 수 있다.

18 438 韓 國 文 化 38 이를 통해 풍화 6삭동안 행영인 소강에 수사가 옮겨 오면서 함께 배행한 관 리는 군관, 화사, 사자, 영리, 마두 등이었다. 그리고 통인, 영노, 형리, 흡창, 사령 등도 함께 따랐음을 알 수 있다. 4. 운영방식의 문제와 개선안 ) 합영 논의의 전개 옹진인 윤개가 숙종 44년(78)에 상소한 황해도 수영의 설치는 외형적으 로는 실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윤개가 뜻한 바가 그대로 이루어진 것 은 아니었다. 윤개는 옹진은 고을이 작고 백성들이 적은데도 役이 번거롭고 무거운가 하면 唐船이 출몰하는데도 바다의 방어가 허술합니다. 그러니 喬桐 의 예에 따라 소강의 방어영을 황해 수사로 올리고 본현을 혁파하여 수영에 합치 4)할 것을 청하였다. 즉 소강을 수영으로 승격하여 옹진을 소강에 병합 4) 할 것을 바란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소강을 수영으로 승격하면서 동시에 옹 진을 부사로 승격하여 수사를 겸임토록 하였다. 이는 윤개가 소강을 수영으로 승격하고 이에 병합됨으로써 잔약한 읍에 부과된 과도한 역을 감량시킴과 함 께 황당선의 출몰에 따른 민력의 소모를 덜려던 의도와는 도리어 상치되는 점이 많았다. 왜냐하면 합치되려던 옹진현은 옹진부가 되어 수영의 관리까지 떠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조치에 대해 백성들이 상당히 편리하 게 여겼다 43)는 중앙의 해석은 지역민과 중앙의 입장차를 드러내는 일례라 43) 하겠다. 황해도 수영이 행본영으로 나뉘어 시기별로 옮겨 방어해야 하는 것은 지 역민 뿐만 아니라 수사에게도 큰 부담이었다. 때문에 수영이 설치된 직후 황 해감사는 다시 조정할 것을 청하는 장계를 올렸다. 황해감사의 장청에 따라 수사는 옹진에 계속 있게 하고 소강은 비장만 머물게 하였다.44) 그러나 수사 44) 4) 숙종실록 권6, 숙종 44년 6월 3일(경진) 43) 숙종실록 권6, 숙종 44년 6월 3일(경진) 44) 비변사등록 권78, 영조 년 9월 3일

19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39 가 아닌 비장만이 소강을 맡았기 때문에 본래 해방을 강화하려던 의도에 못 미치는 상황이었다. 그러므로 황해도 수영이 설치된 초기 6년간은 중앙의 의 도가 제대로 실현되기 어려웠다. 경종 4년(74)에 황해수사였던 김중려는 당 초의 규례대로 군사를 절반씩 나누어 머물도록 할 것을 장청하여 윤허를 받 았다. 하지만 그에게도 행본영을 옮겨 다니는 것은 부적합한 것으로 여겨졌 다. 김중려는 다음해인 영조 년(75)에 부호군으로서 입시하였을 때 소강으 로의 합영을 주장하였다. 그는 옹진은 육지의 일부분일 뿐이며 소강이야말로 해로의 요충지라 주장하였다.45) 45) 황해도 수영의 합영 논의는 이후 철종 때까지 계속 되었지만 합일점을 찾 기 어려웠다. 합영 논의는 합영 자체에 대한 찬성과 반대로 나뉘었다. 합영 자 체를 반대하는 경우는 古例에 대한 변통을 조심스럽게 여기는 데 기인하였다. 이런 이유로 합영을 반대하는 경우는 대신 뿐만 아니라 여러 왕들이 해당하 였다. 한편 합영은 찬성하지만 어느 쪽으로 합영하느냐에 따라 다시 의견이 갈렸다. 소강이냐 옹진이냐의 문제는 차적으로 지리적 특징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해방에 주력할 것인지 민정에 주력할 것인지에 대한 문 제였다. 때문에 어느 지역으로 합영할 것인가의 문제는 황해도 지역에 대한 국가의 입장과 논의 당시 사회운영의 무게중심에 대한 결정을 요구하였다. 합영 논의는 정조 때에 집중되었고 이후 간헐적이지만 지속적으로 제기되 었다. 황해도 수영이 숙종년간에 설치된 이후 영조 때는 신설된 수영의 재정 마련과 관련된 논의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특히 창린도 문제가 자주 거론되 었다. 창린도는 사복시 소속에서 소강진이 방어영으로 승격될 때 소강진에 이 속되었다. 이후 소강진이 수영으로 승격되면서 다시 사복시에 환속되었다. 그 러나 수영의 재정난을 이유로 창린도를 수영에 이속하는 건의가 잇달았다. 영 조년간 계속된 황해도 수영의 재정운영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정조 대에 접어들면서 황해도 수영의 합영 논의가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조 0년(786)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된 합영 논의는 전 내금위장 이수붕 에 의해 제기되었다. 그는 수사를 소강에 계속 머물도록 하고 옹진은 우후가 46)46) 관할할 것을 청하였다. 그리고 합영의 필요성은 소강의 해방으로서의 중요 45) 비변사등록 78책, 영조 년 9월 3일

20 440 韓 國 文 化 38 성과 수사의 이동에 따른 관속과 백성의 이주 폐해였다. 이수붕이 제기한 합 영론은 이후 입대일에 다시 거론되었다. 정조는 입대한 대신들에게 각각의 의 견을 개진토록 하였다. 영의정 정존겸, 어영대장 이주국은 소강으로의 합영을 적극 찬성하였다. 행부사직 조시준은 찬성하면서도 다시 신중하게 황해도 도 수신의 의견을 듣고자 하였다. 다만 행사직 김화진만이 古例를 이유로 반대하 였다. 그러나 정조는 김화진과 같은 의견임을 들어 황해도 도수신에게 상황을 47)47) 조사하여 보고하도록 지시하였다. 이로써 합영 논의는 후일로 미루어졌다. 몇 달 후 옹진인 이우춘이 소강으로의 합영을 상소하였다. 이우춘은 옹진 사 람들이 반년은 농사를 포기하고 唐船을 뒤쫓아야 하고 또 반년은 일 때문에 (소강으로) 왕래하는데 식량을 가지고 길에서 숙박 해야 하는 폐해를 지적하 였다. 그러나 중앙에서는 옹진인의 상언을 외람된 일로 간주하여 황해감사에 게 이우춘을 엄치하도록 하였다.48) 하지만 지역민이 상소한 경우 항상 엄벌이 48) 내려진 것이 아니었다. 앞서 숙종대에 옹진인이 소강진을 수영으로 승격하고 옹진을 합칠 것에 대한 상소를 했을 때는 달랐기 때문이다. 당시 옹진인이 상 소할 때를 전후하여 황해 수사의 수영 승격에 대한 청이 여러 번 있었다. 이 로 인해 옹진인의 상소는 도리어 황해 수사의 요청과 짝하여 황해도 수영이 설치되는데 중요한 논거가 되었다. 두 경우를 비교해 볼 때 옹진인 이우춘의 상소가 외람된 행동으로 간주된 것은 당시 중앙 혹은 왕의 의중이 합영을 반 대하는데에 있었다는 반증일 수 있다. 황해도 수영의 합영 논의는 이후 정조 3년(789)에 다시 거론되었다. 이 때는 감사나 병수사를 역임한 9명의 관 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 중 6명이 합영에 찬성하였고 명은 미온적 입장 을, 명만이 합영을 반대하였다. 합영에 찬성한 6명은 그 방법에 따라 두 입장 으로 구분되었다. 수사가 소강에 계속 머물 경우 옹진을 누가 관할할 것인가 에 대한 문제 때문이었다. 6명 중 명만이 옹진에 새로 수령을 두자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 외 5명은 모두 옹진에 우후를 배치할 것을 제안하였다. 그러나 46) 비변사등록 68책, 정조 0년 월 6일. 이후 황해도 수영의 합영에 대해 거론할 때 수영의 합영 논의는 이미 오래 되었다는 말이 자주 얘기되었다. 그러나 이 때 이전에 황해도 수영의 합영 논의가 구체적으로 거론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 47) 비변사등록 68책, 정조 0년 3월 일 48) 비변사등록 70책, 정조 년 5월 30일

21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4 비변사와 왕은 여러 관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합영 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가지 폐단을 구하려다 다른 한 가지 폐단이 생긴 다 는 우려를 이유로 논의는 또다시 미뤄졌다.49) 49) 비록 합영이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합영 논의를 통해 황해 수영에 대한 여러 관원들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이 합영에 찬성할 만큼 분 방의 불편함은 널리 인식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영이 갖추어야 하는 관방으로서의 지리적 요소도 중요시되었다. 그러나 이미 황해도 수영이 설치된 지 70여 년이 넘은 시점에서 수영의 합영은 대변통에 해당하였다. 때 문에 합영에 찬성하는 경우에도 옹진에 새로 수령을 파견하는 대규모 변통은 큰 부담으로 여겨졌다. 이보다는 이미 꾸려져 있는 수사와 우후를 활용하여 우후를 옹진에 머물도록 하는 방법을 주로 거론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비변사와 왕의 입장은 변통 자체에 부정적이어서 고례를 준수하는 쪽으로 기 울었다. 이후 정조 년(797)에 황해감사의 장계로 인해 합영 논의가 다시 제기되었다.50) 그러나 앞서 보였던 왕의 입장은 그대로 드러났고 결국 합영은 50) 실현되지 못했다. 정조 때 소강의 관방적 지위가 강조되었던 것과는 달리 순조 때에는 수사 가 겸임한 부사로서의 지위가 중요하게 여겨진 예도 있었다. 당시 황해감사였 던 한용탁은 홍경래란으로 인해 풍고 기간이지만 소강으로 이주할 것을 장청 하였다. 하지만 비변사에서는 방비의 요점은 수신의 이주 여부에 있지 않다 는 점과 재해가 심한 옹진에 대해 진휼을 시작할 때 라는 이유로 옹진에 머 물러 있도록 지시할 것을 왕에게 아뢰어 윤허를 받았다.5) 하지만 여전히 황 5) 해도 수영의 관방적 지위는 중요했다. 철종 때 황해도 암행어사였던 신석희는 다시 소강으로의 합영을 주장하였다. 그는 정조 때 여러 관원들이 제안했던 것과 같은 의견을 냈다. 소강으로 합영하고 옹진은 우후가 관리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합하면 편하고 합하지 않으면 불편하다는 것은 양쪽의 논 의가 같다. 하지만 소강과 옹진 두 땅을 두고 혹은 지리로써 혹은 人和로써 주장 하므로 소강으로의 합영을 강력하게 요구하는데 까지는 미치지 못했다.5) 5) 49) 비변사등록 권74, 정조 3년 4월 일 50) 비변사등록 85책, 정조 년 월 0일, 5월 3일. 5) 비변사등록 0책, 순조 년 월 3일

22 44 韓 國 文 化 38 이처럼 조선 후기 황해도 수영에 대한 합영 논의는 그 추이를 통해 합영이 갖는 편리함과 소강의 관방으로서의 중요성이 널리 확산되었음을 알게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미 고례가 되어버린 상황으로 인해 합영의 실현이 어려 워 졌음도 알 수 있다. ) 분방법의 존속 황해도 수영이 실제로 6개월만 운영됨에 따라 수영의 재정난에 큰 잇점이 되었다. 행영의 영고에서 풍화 6삭 동안 지출했던 규모를 정리하면 다음 <표 4>와 같다. <표 4> 행영에서 풍화 6삭만 지급하는 관리 직위 예방 비장 加料 지급기간 風和6朔上下 대미 석 6두 (3~8월, 중민어 6미 행영) 군관 5인 畵師 인 寫字 인 營吏 3인 馬頭 인 대미 9석 9두 소미 4석 點心料(3~7월)대미 3석 7두 5승 진유 3두 7승 8합 법유 3두 7승 8합 생계 0수 소민어 4미 건석어 6속 심석어 84속 장 석 3두 6승 석화염 두 6승 염 두 6승 대미 9석 9두 법유 5승 4합 진말 5승 4합(3월 都下) 훈조 석 9두 침장염 3두 만약 수영을 바람의 정도에 상관없이 일년 내내 운영한다면 <표 4>에 담긴 물품들을 두 배씩 지출하게 된다. 그리고 풍화 6삭에만 지출되는 품목으로 행 영의 공고에서는 牛皮 令, 집사영리형리首通引 등에게 백지황필 5) 비변사등록 37책, 철종 년 7월 5일

23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43 먹 등을 지급하였다. 또한 營繕庫에서는 풍고 6삭에는 매달 柴 300속, 炭 석 0두, 巨煒 0병인 반면 풍화 6삭에는 매달 시,6속 반, 탄 5석 5두 8승, 거위 3병 반을 지급해야 했다. 이처럼 적선이나 황당선의 출몰 가능성이 높 은 풍화 6삭에만 집중적으로 수영을 운영함으로써 부족한 재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년에 두 번 씩 이동하는 폐단에도 불구하고 존속 하였다고 본다. 정부의 입장에서는 한 명의 지방관으로 해방이 중요한 때에는 수영을 운영하고 그 외에는 옹진부사로서 옹진을 운영하는 것이 좀더 효과적 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런데 황해도 審理使 남태량의 관방정비론 중 행영 설치에 대한 비변사의 계사가 주목된다. 남태량은 무수룡포에 행영을 설치하고 바람이 잔잔할 때 장연부사로 하여 금 옮겨가서 추포를 견실하게 하고자 하였다. 이에 대해 비변사는 백성을 다 스리는 관리는 군사를 통제하는 신하와 다르고, 연해를 방수하는 곳은 이 포 에 한정되지 않는다 는 이유로 반대하였다. 또한 왕래하는 폐단 이 없지 않 다는 것이었다. 물론 행영 설치에 대한 반대론이므로 그전의 분방이 갖는 폐 해를 인용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황해도 수영에 시행한 분방책의 폐해를 정부 주관기관에서 제시한 것은 의미를 갖는다. 왜냐하면 이는 분방 운영의 폐해를 익히 알고 있었다는 의미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해도 수영의 분방 운영이 지속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에는 古例에 대한 변통을 꺼려하고 준수를 기본 입장으로 하는 조선 왕조의 不愆不忘 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르치지도 말고 잊지도 말아서 다 옛 法을 따르라 53)는 시경 의 문구는 53) 조선 왕조의 법전 서문 말미에 항상 인용되었다. 先王이 만들어 놓으신 법은 그대로 지키고 행하여야 했다.54) 또한 오직 祖宗이 이룬 法을 좇아 경국대전 54) 이후의 법전에는 예전에 實施하다가 廢止한 것일 지라도 刪削하지 않고 조항 55)55) 을 그대로 남겨놓았다. 56) 또한 옛 사람의 시행에는 반드시 특별한 經略이 있 을 것 으로 여겨졌다. 이처럼 법전에서 볼 수 있는 고례의 준수는 조선 전 53) 54) 55) 56) 56) 詩經 大雅 '假樂', 不愆不忘, 率由舊章 경국대전 序 대전회통 序 비변사등록 74책, 정조 3년 4월 일

24 444 韓 國 文 化 38 시기에 걸쳐 영향을 미친 통치 원칙이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황해도 수영의 설치는 소강진의 고례와 옹진의 고례가 모두 준수되는 접점으로 분방법이 적 용되었다고 하겠다. 이런 측면은 순조 때 황해감사 이면승이 올린 장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면승은 장연과 장산곳의 방비체제에 대해 조니진을 혁파하여 방영에 합설 하고 장연현감이 바람이 온화할 때 방영에 머물도록 할 것을 주장하였다. 이 때 제시된 사례가 옹진과 소강의 분방이었다. 황해도 수영의 예는 변방의 수 호에 특별함이 있고 민정이 안정 된 사례로 인용되었다.57) 황해도 수영의 분 57) 방은 시기별로 수사와 많은 관리가 옮겨 다녀야 하는 폐단을 안고 있었다. 반 면에 관방과 민정을 모두 이롭게 한다는 다른 면도 있었던 것이다. 5. 맺음말 황해도 수영은 행영인 소강이 갖는 해방으로써의 중요성 때문에 설치되었 다. 그러나 최초의 황해 수사는 새로 차정되지 않았고 소강진의 첨사를 승진 시켜 수사로 삼았다. 황해 수사를 처음 차정하는 과정에서처럼 황해도 수영은 이전의 관례를 따르는 것이 많았다. 무엇보다 옹진현을 옹진부사로 승격하여 수사를 겸임토록 한 것이다. 이로써 수영은 인접 군현인 강령과 장연으로부터 의 재정적 뒷받침과 함께 옹진을 주된 재정원으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황해도 해방업무를 수사가 행영인 소강에 머무는 6개월에 집중하여 재정적 효율성을 높였다. 한편 옹진부사가 수사를 겸임함으로써 파생되는 지역민의 행정적 운영에도 부족하지만 절충적 모색을 시도하였다. 즉 옹진부사로써의 직위보다 수사로써 의 직위를 강조하여 행영인 소강에 계속 머물 경우 생길 폐단을 줄일 수 있 었다. 만약 수사로써 옹진부사가 항상 소강에 머물 경우 민정과 관련해서 수 영을 왕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풍화 6삭으로 제한한 것이다. 그러나 분방이 갖는 폐단이 적지는 않았다. 수사가 년에 두 번씩 거주처를 옮겨 다니는 불편함이 컸다. 수사를 배행하 57) 비변사등록 05책, 순조 6년 0월 30일

25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45 는 관리들의 왕래 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옹진부의 행정적 기능에서 볼 때 옹 진부사가 행영에 계속 머물고 옹진에는 우후가 머물 경우 더 큰 폐단이 생길 우려가 컸다. 좀더 합리적인 방법은 황해도 수영에 수사를 파견하고 옹진에 수령을 파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한 명이 겸임하던 자리를 두 명이 대신하는 것으로 중앙의 입장에서는 대변통에 해당하는 복잡한 문제였다. 때 문에 합영 논의가 오랜 기간 동안 제기되었음에도 합영을 실행할 수는 없었다. 여러 차례에 걸친 합영 논의를 통해 조정의 제신들은 황해도 수영의 지위 를 강고히 하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중신들은 수사를 소강으로 완전히 이주시켜 수영의 해방적 기능을 견고히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합영을 주장하는 경우라도 옹진에 새로운 수령을 파견하기 보다는 우후로써 대신하 는 방법을 제안하였다. 당시 이와 같은 합영책이 채택되었다면 수사가 수영에 상주하는 안정책을 찾을 수는 있었을 것이다. 또 년에 두 번씩 옮겨 다니는 번거로움도 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옹진은 행정지휘관인 수령이 늘 부 재하는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 초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황해도 수영의 합영은 이처럼 관방을 선택하면 민정이 혼란에 빠지는 어려 운 문제였다. 때문에 황해도 수영은 고례를 준수하는 조선 왕조의 통치에 대 한 기본 입장과 맞물려 계속 분방되어 운영되었다. 하지만 황해도 수영에 분 방이 존속한 원인은 양계의 병영에 시행되었던 분방과의 비교를 요구한다. 이 는 본고의 한계로 남아있다. 조선후기 분방 운영에 대한 이해를 위해 양계 병 영의 설치과정, 본행영의 제반 특징과 각 재정운영 실태, 그리고 분방의 폐 지 과정 등에 대한 황해도 수영과의 비교 검증과 종합적 고찰이 수행되어야 하며 이를 이후 과제로 삼고자 한다. (필자 :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객원연구원) 주제어 : 분방, 본영행영, 수영, 황해도, 해방 투고일(006..3), 심사시작일(006..7), 심사종료일(006..)

26 446 韓國文化 38 <Abstract> A Study of Management of Su-Yong( 水營 ) in Hwang-Hae Do During the Latter Part of Josean 58) Yi, Sun-hui * The purpose of this writing is to study of management of Su-Yong (military camp for the sea) in Hwang-Hae Do during the latter part of Josean. Bon-Yong(main camp) in Su-Yong is located in Ong-Jin( 甕津 ) and Hang-Yong is in So-Kang( 蘇江 ). Ong-Jin and So-Kang are contiguous but they have different aspects to each other. Ong-Jin is closer to the land and the local people are mostly farmers. On the other hand, So-Kang is adjacent to the sea and the local people lived for fishing. Originally So-Kang Jin's Chom-Sa( 僉事 ) was in charge of Hae- Bang(the defence for the sea) in Hwang-Hae Do. In the king, Suk-Chong period, it was changed to Su-Yong. Chom-Sa was promoted to Su-Sa. And Ong-Jin Hyun became Ong-Jin Bu. Its Bu-Sa served as Hwang-Hae Do Su-Sa. As a Su-Ryong(local governor 守令 ) served 6 months in Bon-Yong and another 6 months in Hang-Yong. It was called Bun-Bang( 分防 ). Through Eup-Ji-Ryu and Maps, I analysed the kind of local government buildings and financial management in Bon-Yong and Hang-Yong. As a result, I found that the position of Su-Sa was more important in Hang- Yong and the one of Su-Ryong more important in Bon-Yong. When Su-Sa was absent in Hang-Yong, Jung-Kun( 中軍 ) was substituted for the position. * Fellow Researcher of Kyujanggak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27 조선후기 황해도 水營의 운영 447 Bun-Bang was effective that it saved expenses and controlled the number of local governors. But It had problem with changing governors and local civil servants in every 6 months. Therefore there had been a dispute over merging Bon-Yong and Hang-Yong during the latter part of Josean period. Some were for the merge of focusing on the sea defence and the other were for adminstration. Besides there was also the third party which were against the merge itself. Because they couldn't accept the idea of reforming old systems. This opinion had become majority, related to the royal regime. Therefore the dispute never got to the end in spite of the problems. Key Words : Bun-Bang(分防), Bon-Yong(本營)Hang-Yong(行營), Su-Yong(水營), Hwang-Hae Do, Hae-Bang(海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