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Abroad 천혜의비경숨겨놓은팔라완그곳에서가장아름답고귀중한것은 필리핀수도마닐라에서남서쪽으로 586 km떨어진섬팔라완. 여전히문명의손을많이타지않은채로남아있는섬이다. 필리핀의 7 천 107 개의섬중에서다섯번째로크지만, 다른섬들과외따로떨어져있는덕에천혜의자연을고스란히품고있다. 글 사진한미희기자, 취재협조필리핀항공 54 201808 201808 55
1 2 1 지하강입구. 국립공원으로지정된지하강일대는카르스트지형으로거대한석회동굴안에 8.2 km에달하는강이형성됐다. 2 지하강입구로가는오솔길 3 맨뒤에서노를젓는가이드가헤드라이트로동굴곳곳을비추며안내한다. 필리핀의대표휴양지인보라카이섬이환경오염문제로몸살을앓다결국지난 4월전면폐쇄됐다. ' 마지막지상낙원 ' 으로불리던이섬은로드리고두테르테대통령의표현을빌리자면 ' 시궁창 ' 이라는오명까지뒤집어썼다. 보라카이섬이폐쇄된지두달만인지난 6월 23일팔라완으로가는직항로가열렸다. 이른아침준비를서둘러오전 8시쯤인천에서비행기를타면딱점심시간에팔라완주도푸에르토프린세사의아담한공항에내린다. 비 카메라에는담기지않는것들푸에르토프린세사시내에서북쪽으로 70여km떨어진지하강국립공원 (Puerto-Princesa Subterranean River National Park) 으로가는길은옛대관령고갯길을넘듯열대우림속으로난산길을구불구불따라간다. 웅장한바위절벽이보이면지하강국립공원에거의다다랐다는뜻이다. 이공원은석회암이녹아형성된거대한카르스트 (Karst) 지형이다. 장엄한바위아래 1999년유네스코세계유산에올랐고, 2012년람사르습지로지정됐다. 비가주룩주룩내리는아침이지만지하강입구로가는선착장은관광객과가이드로북적인다. 하루입장객을 1천200명으로제한하기때문에성수기라면서두르는것이좋다. 앞팀의인원이많으면대기시간도그만큼길어진다. 번호가매겨진작은배들도관광객을태우기위해대기중이다. 방카 (banka) 라고부르 행기를탄건 7 월초. 우기가시작된데다태풍 ' 마리아 ' 의간접영향 로 8.2 km의강이흐른다. 이강은곧바로바다와합쳐지기때문 는길고좁은배는거미처럼양옆으로길게다리를빼고긴대나 권에들면서하늘은잔뜩찌푸렸다. 시도때도없이추적추적내리는 에하류지역은조수의영향을받는다. 뿌리가지면위로자라는 무를연결해균형을잡는다. 지하강으로관광객을데려갈방카 비부터양동이로쏟아붓는듯한폭우까지이어졌다. 사실나쁘지만 맹그로브숲과물이맑은늪지를포함해약 800 종의식물과 는 8 명이두줄로끼어앉아야할만큼작다. 바다저편, 지하강 3 은않았다. 어차피팔라완에서가장아름답고귀중한것들은카메라에담기지않는것들이었다. 233종의동물이사는이공원은그야말로생물다양성의보고다. 산에서바다까지이어지는생태계의중요성을인정받아 으로가는입구는태풍이뿌리고지나간비와구름, 산안개와물안개가어우러져몽환적인분위기를자아내고있었다. 56 201808 201808 57
태평양의섬나라필리핀에서빼놓을수없는건아일랜드호핑투어다. 방카를타고 3 4 개의섬을돌며해수욕이나스노클링등물놀이를여한없이즐기는시간이다. 3 2 의시간을, 짧은생을사는인간은알지못하니자연의힘이만들어놓은결과물앞에서어린아이들처럼상상의나래를펼치며즐기는중이다. 1 1 지하강입구에서올려다본동굴천장 2 오솔길의원숭이 3 지하강 8.2 km중입구에서 1 km남짓의구간을오간다. 4 베이워크야시장의노점 장엄한석회동굴과지하강 엄청난모터소리와함께제법거센파도를타고바다를건너바위절벽안쪽으로숨은작은해변에서내렸다. 숲속오솔길로들어가니원숭이한마리가난간에올라앉아있다. 사람을보고도도망가지는않고이리저리얼굴을돌려카메라만피했다. 동굴입구에서구명조끼와안전모, 한국어가설정된오디오가이드, 거기에마스크까지장착하고현지가이드가노를젓는작은배에올라탄다. 배를타기전부터오디오가이드까지반복해서듣는경고는 ' 위를바라볼때입을벌리지말것 ' 이다. 넋을놓고감탄하느라잠시방심했다가는박쥐배설물을입으로받을수있다. 배는지금까지확인된지하강 8.2km의구간중 1km남짓을왕복으로오간다. 동굴의주인인박쥐의단잠을방해하는것이미안하니조용히가이드의헤드라이트가비추는곳에시선을던진다. 가이드가 ' 왼쪽 ' ' 오른쪽 ' ' 위 ' 하고알려주며헤드라이트를비추면, 오디오가이드에서는 " 여기는시장입니다 " 라며갖가지모양의바위와조금이라도닮은야채나과일의이름을붙인다. 제법큰공간은대성당이되고예수와마리아, 합창단도있다. 대지로스며든물이거대한바위를녹이고다시갖가지모양의종유석과석순, 석주를빚어내는그수천년 맹그로브숲의반딧불이흐리고비가오는날씨가원망스러웠던건딱한번. ' 크리스마스트리전구에불을켜놓은것이아니냐 ' 는질문아닌질문이나온다는맹그로브숲의반딧불이투어에나섰을때다. 해가지고야시장이열리는베이워크공원에서방카를타고만 ( 灣 ) 을건너깜깜한맹그로브숲사이로난이와힉강을따라올라간다. 맑은날이라면크리스마스트리에불을밝힌듯한반딧불이를볼수있다지만, 이날은맹그로브나무의반딧불이도, 하늘에서쏟아질듯한별도, 물속에서빛나는플랑크톤도영모습을드러내주질않았다. 아쉬움가득한마음으로되돌아오는길에또비가흩뿌렸다. 운이좋아맑은날반딧불이를만난다면부디사진욕심은버리시길. 아무리좋은카메라로도, 어떤뛰어난사진작가도흔들리는배위에서반딧불이가만드는장관을오롯이담아낼재간은없으니. 4 58 201808
6 포함한가족이안전하게즐기기에딱좋 다. 야자나무아래서야자열매에빨대를 꽂아꼴딱꼴딱마신다음뽀얀과육까지 싹싹긁어먹는건이곳에서누릴수있는 최고의호사다. 산호가아름답다는곳에 1 부교를띄워놓은팜바토리프 (Pam bato Reef) 에서스노클링을즐긴다음, 식 당이있는룰리 (Luli) 섬에내렸다. 바비큐 물놀이엔간식태평양의섬나라필리핀에서빼놓을수없는건아일랜드호핑투어다. 방카 도바비큐지만, 해산물넣고끓인라면을먹는동안다들말이없어지고 ' 후루룩 ' ' 으어 ' 소리가채워진다. 꼬치에끼워굽 7 를타고 3 4 개의섬을돌며해수욕이나스노클링등물놀이를여한없이 거나튀겨먹는바나나는달콤한것이졸깃 즐기는시간이다. 푸에르토프린세사에서는가까운혼다베이 (Honda bay) 로나간다. 물과친하지않더라도즐길거리는많다. 야자수를배경으로한모래사장과옥빛바다, 파란하늘에흰구름이말그대로그림처럼펼쳐지니, 그그림을사진으로담으면된다. 역시나흐린날이이어져쨍한햇볕의도움이필요한 ' 그림같은사진 ' 을얻지는못했지만, 화상걱정없이마음껏 2 3 1 옥색바다위의하늘을비구름이가득채웠다. 2 구운바나나 3 코코넛 4 바비큐 5 팜바토리프에서의스노클링 한씹는맛에든든하기까지하니물놀이최고의간식이다. 지프니 & 트라이시클푸에르토프린세사거리에서가장눈에띄 놀수있으니위로로삼을만하다. 한국에서최대 50 인자외선차단제의 는것은지프니와트라이시클이다. 지프니 SPF 지수가필리핀에서는 250 에달한다니, 그무섭도록강렬한태양을가 는버스, 트라이시클은택시역할을하는 려준비구름이내심고맙기도했다. 서민의교통수단이다. 가이드의설명에따 5 코우리 (Cowrie) 섬의바닥이비치는맑고얕은바닷물은따뜻해서어린이를 4 르면 ' 깡통차 ' 라고도부르는지프니는미군에서흘러나온지프의엔진을가져다가수레에달고, 뒤로는성당에서흔히보는긴의자를나란히단것이시초다. 낡을대로낡은지프니부터운전사취향대로꾸민화려한지프니까지각양각색이다. 지프니 8 6 사방비치에서노는동네꼬마들 7 룰리섬의해먹 8 트라이시클 9 화려하게장식한지프니 7 는승차정원도없고, 정류장도없다. 타고 싶은곳에서손을들어차를세우면탈수 있고, 요금은옆사람에게건넨다. 같은요 금을내고훨씬편한조수석에앉은사람 은거스름돈을내주는역할을맡는것이 암묵적인룰이라고한다. 차지붕아래머 리만넣지않으면공짜라차에매달려가는 사람도심심치않게볼수있다. 오토바이 옆에좌석을단트라이시클은관광객들도 많이이용한다. 1 2인용으로보이지만, 4 5명이상도너끈히탄다. 9 60 201808 201808 61
INFORMATION 팔라완야생동물구조 & 보호센터 (Palawan Wildlife Rescue & Conservation Center) 남획으로멸종위기에처한악어를비롯한야생동물들을사육한다. 비교적작은민물악어는수조에있고, 큰해수악어는콘크리트탱크위에설치된다리를지나며볼수있다. 빈투롱등팔라완섬의고유동물도볼수있다. 베이커스힐 (Baker's Hill) 빵집에서시작했지만, 아이들을좋아하는주인부부가아이들이좋아할만한것으로아기자기하게꾸미기시작했다고한다. 이제는놀이터와정원, 산책로와전망대, 식당과카페, 기념품점을갖추고다양한조형물과캐릭터피규어가가득한작은테마파크의모양새를갖췄다. 가는법 마닐라 팔라완섬 필리핀 사진 / 필리핀항공제공 나비정원과원주민마을 (Palawan Butterfly Eco-Garden and Tribal Village) 작은정원을꽃과식물로꾸미고다양한나비를풀어놓았다. 그수가예전처럼많지는않다고한다. 안쪽에서는팔라완원주민가옥을재현해놓고전통악기와사냥법등을보여준다. 미트라전망대 (Mitra's Ranch) 하원의장등을지낸팔라완출신의정치인라몬미트라가족의개인별장. 말이풀을뜯는언덕과초원이싱그럽게펼쳐진다. 맑은날에는아랫마을넘어혼다베이까지보인다. 필리핀항공은지난 6 월 23 일부터인천에서팔라완푸에르토프린세사로매일직항항공편을운항하고있다. A321 기종 ( 비즈니스 12 석, 이코노미플러스 18 석, 이코노미 169 석 ) 으로, 4 시간 40 분정도면도착한다. 인천에서오전 8 시 25 분출발해당일오후 12 시 5 분도착하고, 귀국편은오전 12 시 50 분출발, 오전 6 시 30 분도착하는스케줄이다. 7 월 26 일부터는부산에서도주 4 회운항한다. 묵을만한숙소 푸에르토프린세사시내에서둘러볼만한곳 이와힉교도소 (Iwahig Prison and Penal Farm) 팔라완섬의푸에르토프린세사는스페인식민지시절부터죄수들의유배지였다. 교도소시설이만들어진건 1904 년미군에의해서다. 언뜻보면한가로운교외의농장과다름없다. 소들이풀을뜯고, 농구장이있고, 기념품점에서개와고양이가늘어져낮잠을자는이곳이교도소라는것을확인시켜주는것은 'WELCOME( 환영 )' 간판이걸린입구를들어가고나갈때총을든경비가버스에올라쓱둘러볼때뿐이다. 이곳에수감된죄수는모두모범무기수다. 죄수복인티셔츠색깔로죄의경중을구분한다. 이들은농사를짓거나가축을기르고, 바다에나가고기를잡거나수공예품을만들어팔아생활한다. 술을제외한거의모든음식을외부에서들여와먹을수있으며가족이들어와함께생활하는것도가능하다. 한국인관광객이오면한국가요에맞춰커버댄스를선보인다. 휴호텔 (Hue hotel) 2017 년문을연최신호텔로깔끔하고모던한시설을자랑한다. 공항에서차로 15 분거리. 종합쇼핑몰인로빈슨몰이바로옆이다. 베스트웨스턴플러스아이비월호텔 (Best Western plus The Ivywall Hotel) 공항에서가장가까운호텔중하나. 차로 10 분이채걸리지않는다. 저녁시간에는야외에있는식당마당에서조촐한민속춤공연이열린다. 쉐리단비치리조트 & 스파 (Sheridan beach Resort & Spa) 지하강투어를하는데최적의숙소다. 시내에서지하강국립공원까지 2 시간가까이걸리지만, 쉐리단에서지하강투어를시작하는선착장까지는걸어서 5 분거리다. 리조트한가운데자리잡은수영장은물론, 사방비치 (Sabang Beach) 를끼고있어물을사랑하는사람에게는천국이라할만하다. 62 201808 201808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