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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4:27 AM 페이지175 mac01 T 자체의 행위와 죽음의 비극성을 다룬 소설들, 전쟁 후의 적응 문제를 그린 소설들이 이념의 장벽이 우정이나 순수한 인간애를 파괴할 수 없다는 작가의 휴머니즘이 밀도 있게 그려진 작품 그것이다. 황순원의 학 (1953), 손창섭의 비 오는 날 (1953)과 잉여인간 (1958), 전쟁으로 인하여 겪는 절망과 비참한 삶을 그림. 장용학의 요한시집 (1955), 하근찬의 수난 이대 (1957), 이범선의 오발탄 (1959) 민족의 수난과 그 극복 의지를 그림. 등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시기의 희곡은 서구적 기법을 적극 도입하면서 그 폭과 잉여인간 ` 전후 상황에서 존재할 수 있는 세 가지 인간형 을 제시하고 그들을 통해서 무 기력하고 절망적인 상황으로부 터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모 색한 작품이다. 양심적인 인물이 몰락하는 모습을 통해 전후 현실 비판 ` 깊이가 확대 심화되었다. 그 예로는 차범석의 불모지 (1957), 유치진의 왜 싸워? 요한시집 (1957) 등을 들 수 있다. 1960년대의 문학 인간 존재의 문 제를 제기하고 있는 소설로, 우 화와 현실의 상황을 중첩시켜 1950년대 문학의 전개 양상 놓은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 다. 근대화 과정에서 겪는 가족의 해체와 가치관의 변화를 다룸. 이 시기의 문학은 4 19와 5 16의 체험을 그 기반으로 형성되 었다. 4 19 혁명으로 표현된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과 정치 참여 의식, 진보에 대한 믿음, 5 16 군사 정변에 의한 독재, 산업화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 등을 중심으로 문학 활동이 전개되었다. 시에서는 현실 인식과 사회적 실천성을 중시한 김수영과 신 폭포, 풀 동엽이 크게 활약하였다. 이 외에도 전통적인 서정시를 계승한 박재삼, 천상병, 김관 껍데기는 가라 춘향이 마음 새 식 등의 시인과 모더니즘을 계승하여 지성에 호소하고 언어적 실험을 한 박남수, 김 자하문 근처에서 새 종삼, 전봉건, 송욱, 이승훈, 오세영, 오규원 등이 활약하였다. 소설에서는 김승옥의 북 치는 소년 피아노 하여지향 바다 겨울 노래 프란츠 카프카 무진기행 (1964)과 이청준의 병신과 머저리 (1967)처럼 세련된 감수성과 언어 구사 현대인의 일탈과 회귀 욕망의 갈등을 다룸. 형과 동생의 대조적인 세계관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보여 주고 그 치유책을 모색함. 를 보여 준 작품들, 최인훈의 광장 (1960)이나 이호철의 소시민 (1964)과 같이 분단 남북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비판하고 그 극복을 모색함. 피난 시절 소시민의 고단하고 비틀어진 삶을 다룸. 문제에 대한 심화된 인식을 보여 준 작품들, 김정한의 모래톱 이야기 (1966)나 오유 하층민의 비극적인 삶과 삶에 대한 저항 의식을 다룸. 권의 가난한 형제 (1963)와 같이 변화된 농촌 사회와 새로운 인간상에 주목한 소설 농촌 근대화 정책의 허구성 폭로 들이 활발하게 창작되었다. 이 시기의 소설은 이전에 비해 작가층이 두터워지고 작품 의 범위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기법이 시도되었다. 극문학에서는 서구 현대극의 새로운 기법이 전면적으로 도입되고, 이를 바탕으로 당면한 한국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 였다. 인간성의 해부, 개인과 사회의 갈등, 문명 비판 등의 주제가 많이 다루어졌다. 최인훈 광장 의 작 가. 주인공 명준 을 통해 분단 상황에서 고뇌하는 청년을 그려 내고 있다. 김승옥 무진기행 의 작 가. 무진 이라는 공간을 배 경으로 현실에서의 일탈과 회귀 사이의 갈등을 그려 내고 있다. 이근삼 한국 서사극을 대표하는 작가로, 1960년대 사실 주의적인 극작술에 반기를 들고 다양한 형식을 실험했다. 대표작으로 국물 있사옵니다, 원고지 등의 작품이 있다. [5] 근 현대 문학 (2) - 광복 이후의 문학 175
(174~215)170Ⅱ-2(5)OK 2011.11.25 2:44 PM 페이지176 토지 ` 1969년부터 집필에 들어가 1994년에 전 5부 16권으로 완 간한 대하소설. 한말의 몰락으로 부터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에 이르는 과정을 지주 계층이었던 최씨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폭넓게 그려 내고 있다. 태백산맥 ` mac01 T 대표작으로 이근삼의 원고지 (1959)가 있다. 1960년대 문학의 전개 양상 현대인의 비극적 상황에 대한 풍자가 담긴 작품 1970년대의 문학 이 시기는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정치, 경제, 문화적인 문제들에 문학이 민감하게 반응한 시기이다. 농촌 공동체의 붕괴, 도시 빈민 문제, 노동 현장 에서의 갈등, 분단 문제의 재인식 등이 이 시기의 문학이 다룬 핵심적인 과제였다.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시에서는 김춘수, 전봉건, 황동규, 정현종 등의 모더니즘적 경향의 작품들, 조병화, 꽃을 위한 서시 섬 낙엽끼리 모여 산다 여순반란사건의 종결에서 휴 천상병, 정호승 등의 전통적 서정성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 고은, 신경림, 김지하, 이 화살 농무 오적 전 협정에 이르기까지, 이후의 귀천 슬픔이 기쁨에게 한국 현대사의 성격을 결정짓는 성부, 김준태, 정희성 등의 현실 참여적인 작품들이 창작되었다. 소설에서는 산업화 참깨를 털면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중대한 시기를 배경으로 한 대 벼 의 문제와 관련하여 황석영의 객지 (1971), 삼포 가는 길 (1973), 조세희의 난장이 하소설.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의 삶과 연대감을 그림. 가 쏘아 올린 작은 공 (1976), 윤흥길의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1977) 등이 도시 빈민들의 궁핍한 삶과 좌절된 꿈을 그림. 산업화 사회의 소외 계층에 대한 연민과 현실 고발을 담음. 창작되었다. 남북 분단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박완서의 나목 (1970), 전상국의 아베 전쟁의 상처 극복과 예술가 정신을 그림. 의 가족 (1979), 김원일의 노을 (1977) 등이 창작되었다. 희곡에서는 오태석이 돋보 이념 대립의 상황에서 받았던 상처의 극복과 치유의 노력을 그림. 였다. 그는 초분 (1973), 태 (1974), 춘풍의 처 (1975) 등을 통해 전통 민속극의 연 전쟁으로 인한 상처 회복과 비극적 운명의 극복 의지를 그림. 행 원리를 무대극에 적극 수용하였다. 1980년대의 문학 1970년대 문학의 전개 양상 광주 민주화 운동과 함께 시작된 1980년대는 진보적인 문학관이 민족의 현실과 문학을 한데 엮어 생각함.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친 시기이다. 노동자 계층의 주체적 자각으로 노동 노동자 계급의 현실을 다룬 문학 문학이 등장하였고 분단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다룬 작품들이 숱하게 창작되었 다. 박경리의 토지 와 조정래의 태백산맥 과 같은 역사 소설이 활발하게 창작되었 고, 이인성, 최수철 등이 새로운 기법의 소설적 실험을 추구하였다. 능란한 이야기꾼 의 면모를 선보여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확보한 이문열도 특기할 만하다. 이 시기 마포, 강변 동네에서 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시인으로는 이성복, 황지우, 김정환, 박노해 등을 들 수 있다. 그 여름의 끝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연극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의 초연 장 면(1979) 소설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은 고통받는 소외 계층인 난쟁이 일가를 그 리고 있다. 176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노동의 새벽 1980년대 문학의 전개 양상 오태석, 태 공연 장면 태 는 세조의 왕위 찬탈이라는 익숙한 역사 적인 소재를 취해 생명의 소중함, 생명의 힘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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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2:45 PM 페이지179 mac01 T 참고 눈 에 나타난 도덕적 순결 일체의 비약된 논리, 현학적인 우회, 찍고도 자국 없는 수다가 배제된 채 단단한 단순성에 도달한 이 작품은 때 묻지 않은 새 눈이 온 아침에 기침을 하자는 젊은 시인의 권유를 반복하고 있다. 살아 있는 눈을 향해서 하는 기침은 살아 있다는 신호의 전달이고 그 공명의 동작이다. 그리하여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고 할 때 그것은 도덕적 순결과 무구(無垢)함에 도달하기 위한 자기 정화의 의식에의 권유가 된다. 죽음을 잊어버린 나태하고 방자한 영혼, 삶의 엄숙성을 잊어버린 육체를 위해서 살아 있음을 일깨우는 깨어 있는 의식에의 권유이기도 하다. 사실 어떻게 보면 김수영의 시작 행위는 흰 눈을 열망의 바탕으로 한 자기 정화의 구토 행위였을는지도 모른다. - 유종호 시의 주제와 관습의 굴레 (세계의 문학, 1982) 01 눈 눈 낭송(플래시), 김수영의 시론(ppt), 눈 작품 해설(hwp) 활용 김수영 김수영의 생애 및 작품 세계 (ppt) 활용 김수영 (金洙暎, 1920~1968) 눈은 살아 있다. 정의롭고 순수한 생명 시인. 초기에는 모더니스트로서 점층적 반복을 통해 눈의 생명력을 강조 함. 현대 문명과 도시 생활을 비판했으 눈이 지닌 생명력 비판 의식과 저항 정신을 바탕으로 순수한 것이 살아 있음을 인식하는 행위는 자신을 포함한 세상의 불순함과 비굴함을 깨닫게 함. 폭포, 눈, 어느 날 고궁을 나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눈 을 생명으로 느낌. 나, 4 19 혁명을 기점으로 현실 한 참여시를 썼다. 주요 작품으로 면서, 풀 등이 있다. 기침을 하자. 마음속에 있는 불순한 것(가래)을 뱉어 내는 행위. 마지막 행의 마음껏 뱉자 와 호응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존재 -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 와 호응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순수한 생명) - 기침(불순한 일상성)은 서로 대립적 이미지임.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평소에 기침 을 하는 행위가 자유롭게 허용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음. 순수한 생명력 회복의 의지 기침을 하자. : 순수한 생명을 앞에 두고 마음속에 쌓여 있는 하고 싶은 말을 가식 없이 결연하게 드러내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화자가 지향하는 용기 있는 지식인의 모습을 의미함.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눈의 끈질긴 생명력 새벽 은 밤 의 끝임. 죽음을 초월한 생명으로서의 눈 맥락 읽기 Q&A ① 이 시의 시적 청자는? 젊은 시인 ② 시적 화자가 하고 싶은 말은?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③ 눈 의 상징적인 의미는? 깨끗하고 순수함. 현실에 대 한 비판적 시선(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정신) ④ 기침을 하는 이유는? 가래 를 뱉기 위해 ⑤ 가래 의 의미는 무엇인가? 비겁한 일상성, 소시민성과 속물 성등 ⑥ 가슴의 가래라도 뱉자. 의 의 미는?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젊은 시인의 저항을 촉구함. 기침을 하자. 현실에 대한 저항과 자기 정화의 의미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순수하고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갈망을 가진 존재 눈을 바라보며 현실 저항과 자기 정화에 대한 지향점 부패하고 비인간적인 현실로부터 가해지는 억압과 구 속 혹은 현실의 억압 속에서 부패한 자신의 찌꺼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부정적 현실 마음껏 뱉자. :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젊은 시인의 저항 부정적 현실의 극복에 대한 갈망과 고뇌 기침을 하자. 와 호응 문학 예술 (1957) 이 작품은 눈 을 제재로 하여 순수한 삶에의 의지를 표현한 주지시로, 현실에 대해 울분을 토로하고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함으로써 순수한 삶에의 지향을 노래하고 있다. 눈과 기침(가래)의 대비를 통한 고도의 상징적 수법을 사용하여 주제 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으며, 눈은 살아 있다 와 기침을 하자 는 두 구절의 반복으로 의미를 점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참고 눈 의 중의성(重義性) 이 시에서 눈 은 중의적인 표현 으로 해석될 수 있다. 즉 눈 은 안(眼) 의 의미와 설(雪) 의 의미 로 설명된다. 내리는 눈 은 순수 에 대한 지향을 의미하며, 신체 기관으로서의 눈 은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라는 상징적 의미 를 떠올리게 한다. 따라서 눈은 살아 있다. 는 표 현에서는 현실을 비판할 수 있는, 미래를 투시할 수 있는 눈 眼 을 의미하며, 마당 위에 떨어진 눈 이라는 표현에서는 깨끗함과 순결 성을 상징하는 눈 雪 을 의미하 는 것이다. [5] 근 현대 문학 (2) - 광복 이후의 문학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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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4:27 AM 페이지183 mac01 T 참고 추억에서 작품 해설 이 시에서, 성인이 된 화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더듬으며 어머니를 회상하고 있다.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벗어날 수 없던 가난 속에서 혼자 어린 남매를 키 우며 고생하시던 어머니를 그리움과 안타까움 속에서 추억하는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화자의 추억은 몇 가지 상황과 이미지만으로 표현되어 있다. 해 뜨기 전 에 집을 나서서 장터에서 생선을 팔다가 별이 뜬 밤에야 돌아오시던 어머니, 그 어머니를 기다리며 추위와 외로움에 떨던 누이와 자신, 떨쳐지지 않는 생활고 (生活苦)와 고달픈 인생에 어린 남매 몰래 눈물을 삼키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그것이다. 화자는 이런 기억들에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데, 그 이미 지의 특징은 모두 반짝이는 것들이라는 데 있다. 팔리지 않고 남은 생선의 눈이 불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에서 반짝이는 은전( 錢)을 연상하는 것은 가난에 02 추억(追憶)에서 박재삼 추억에서 낭송(플래시), 박재삼의 추억에서 `_`가난한 시절, 한의 풍경화(권오만)(hwp), 시와 시인을 찾아서 15`_`박재삼 시인 편(고형진)(hwp) 활용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전에는 공간적 배경. 어머니의 생활 터전 바닷밑이 깔리는 해다진 어스름을, 바닷밑이 깔리는 은 바닷물이 빠져나간 저녁 무렵의 개펄 풍경을 묘사하고 있으며, 어스름 은 때를 나타내 는 시간적 배경으로서 어물전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를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어물전이 파장하고 해가 지 면서 밀려오는 어스름이 마치 바다 밑의 어둠 같다는 것이다. 저녁 무렵의 진주 장터 우리 엄마의 경상도 사투리로 울 은 또한 울고 있는 이란 의미를 연상시킴.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어머니의 한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소재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박재삼의 생애 및 작품 세계 (ppt) 활용 박재삼(朴在森, 1933~1997) 시인. 일상생활에서 구한 소재를 전통적인 한의 정서로 시화하는 데 주력하였다. 섬세한 감각을 바탕으 : 고기 눈깔 과 은전 은 희고 둥글다는 점에 서 이미지가 연결되어 있는데, 두 시어는 모두 한의 이미지로 볼 수 있다. 은전은 생선과 바꿀 수 있는 부를 상징한다. 하지만, 팔고 남은 생선과는 맞바 꿔지지 않기 때문에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고기 를 바라보며 속절없이 어물전에서 밤을 맞는 어머 니의 안타깝고 절박한 모습을 표현한 구절이다. 고기가 팔리지 않아 돈을 벌지 못하는 만큼 풀릴 길 없는 가난으로 인해 한이 맺힌 어머니의 삶에 대한 회고 울엄매야 울엄매, 반복에 의한 애상감의 강조 로 한국적 서정시의 전통을 계승했 다. 주요 작품으로 울음이 타는 가을 강, 추억에서 등이 있다. 생어물전(生魚物廛) 생선을 파 는 가게. 울엄매 우리 엄마 의 경상도 방언. 오명가명 오면가면(오면서 가 면서). 신새벽 아주 이른 새벽.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소망의 세계( 골방) 옹기전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팔던 가게. 외롭고 가난한 현실의 삶 - 두려움과 외로움의 공간 추운 골방에서 어머니를 기다리는 오누이 화자의 어린 시절의 가난과 추위. 한(恨)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南江) 맑다 해도 오명가명 오면서 가면서 - 운율감 조성. 향토적 친근감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일하시는 어머니의 고달픈 삶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화자의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삶의 아픔을 공감하고 회상함.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 달빛 아래 옹기들의 반짝임에서 시적 화자는 남몰래 글썽이시던 어머니의 눈물을 연상한다. 보 이지 않는 어머니의 슬픔을 옹기의 반짝임이라는 구체적 현상을 동원해 슬픔과 한의 정서를 절제하 고 감각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즉, 글썽이며 울고 계시던 어머니의 한과 슬픔을 토속적 시어로 형상 화하고 있는 구절이다. 어머니의 눈에 맺힌 눈물을 반짝이는 옹기로 비유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어머니의 한과 눈물 눈물을 삭이던 어머니의 깊은 한 - 남몰래 우는 어머니의 모습 춘향이 마음 (1962) 맥락 읽기 Q&A ① 이 시의 화자는? 나 (우리) ② 이 시의 시적 대상은? 어린 시절의 어머니 ③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모습은? 생계를 위해 오누이를 두고 생 선을 팔러 다님. ④ 어머니의 안타깝고 절박한 모 습을 표현한 시구는? 울엄매 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 의 ~ 한(恨)이던가 ⑤ 별밭과 대조적인 시어는? 골방 ⑥ 어머니 의 한과 슬픔을 형상화 한 구절은? 달빛 받은 옹기전 의 옹기들같이 /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이던가 이 작품은 이른 새벽에 진주 장터에 나가서 생선을 팔고 한밤중이 되어서야 돌아오던 어머니의 힘들었던 삶과 그에 대 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주로 시각적인 이미지를 통하여 감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마음 깊이 서려 있는 한스러운 추억과 슬픔을 노래하면서도 그것을 통속적인 감정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미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대한 어머니의 한(恨)을 나타내는 것이지만 그 이미지 자체는 어둡지 않다. 또한 어머니의 한(恨)과 눈물, 달빛을 받아 빛나는 옹기의 반짝임 의 연상은 어머니 의 한(恨)과 눈물을 은은한 반짝임이라는 아름다운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다. 이렇게 화자는, 아니 시인 박재삼은 어린 시절과 어머니에 대한 자신의 추억을 아 프고 한스럽지만 또한 아름답고 그리운 것으로 회상하고 있다. [5] 근 현대 문학 (2) - 광복 이후의 문학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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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4:27 AM 페이지186 작품 선정 취지 삼포 가는 길 은 뿌리 뽑힌 서민들의 삶의 애환과 그 속에서 싹트는 유대 감을 실감 나게 담아낸 작품으로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의 삶과 연 대 의식을 그리고 있어 1970년대 문학의 한 모습을 보여 주는 데 적합하여 이 단원의 제재로 선정하였다. 산업화 과정에서 생겨난 소외 계층인 전과자, 노무자, 작부가 동행하며 서로 동질감을 지니게 되지만, 결국 고향을 상실하 고 다시 떠돌아다녀야 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린 소외 계층의 비극성을 사실 적으로 형상화하여 시대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 광복 이후 급속히 진행된 근대화에 대응하는 우리 소설 문학의 특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연구 갈래: 단편 소설, 여로형 소설 성격: 사실주의적 배경 - 시간적: 1970년대 - 공간적: 공사장에서 고향인 삼포로 가는 여정 시점: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떠돌아다니는 뜨내기들의 애 환. 산업화로 인한 민중들의 궁핍한 삶과 따뜻한 인정과 연대 의식 특징 - 간결한 문장을 주로 사용하여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 말끝을 흐리는 방법으로 감정 표현에 여운을 두고 있다. - 주로 대화나 행동 묘사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구성 - 발단: 공사판 일이 없어진 영달이 정처 없이 길을 가다 삼포로 가는 정 씨 를 만나 동행하게 됨. - 전개: 영달과 정 씨가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감천 역으로 가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이 되고 서로 적대적인 감정을 보였던 백화와 영달이 눈길 을 가면서 가까워짐. - 절정: 영달에게 호감을 갖게 된 백화가 자신의 고향으로 함께 가자는 제 안을 하지만 자신의 무능한 처지를 생각한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음. mac01 T - 결말: 백화가 고향으로 떠나고, 대합실에서 만난 노인에게서 삼포에도 공 사판이 벌어졌다는 말을 듣게 된 정 씨는 실망함. 핵심 정리 1. 삼포 의 상징적 의미 - 가공의 지명이며 떠도는 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 산업화로 고장의 성격이 바뀐 농어촌 과거의 삼포 전형적인 농촌 고기잡이, 감자 나룻배 산업화 현재의 삼포 공사판 근대화 방둑, 신작로, 관광호텔 2. 여로 소설로서의 삼포 가는 길 흔히 길, 여로(旅路) 는 삶의 살아가는 과정에 비유된다. 여로 소설에서는 길을 따라 걷는 가운데 사건의 발생과 해결이 이루어지는데, 이 소설에서는 세 인물이 각자가 거주했던 공간을 떠나 또 다른 정착지로 향하는 가운데 겪 게 되는 일을 그리고 있다. 세 인물은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로서 첫 대면에서는 각기 서먹하고 적대적이기까지 한 모습을 보이지만 동행하여 길을 가는 가운데 차츰 서로에 대한 정이 들고 동병상련의 동질감을 느낀다. 즉 이 작품은 시대가 만들어 낸 상황에 의해 자신의 보금자리를 떠나왔던 사 람들이 마음의 안식처가 되는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을 그 린 여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3. 산업화와 고향 상실 1970년대는 급격한 산업화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산업화는 일자리를 찾아 자신의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들어 냈고, 그렇게 고향 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은 정신적인 고향은 물론 실제의 고향마저 잃어 버렸다. 산업화가 도시에만 그 손길을 미친 것이 아니라 개발이라는 명목 아 래 농촌 마을, 사람들의 고향까지도 예의 그 푸근함을 찾아볼 수 없는 삭막 한 곳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삼포 가는 길 은 이 같은 1970년대의 상황에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달과 정 씨, 백화의 뜨내기로서의 삶과 돌아갈 고향의 상실은 산업화로 인한 비극인 것이다. 삼포 가는 길 은 1970년대 본격화된 산업화의 영향으로 급변하던 시대에, 뿌리 뽑힌 서민들의 삶의 애 환과 그곳에서 싹트는 인간적 유대감을 실감 나게 담아낸 작품이다. 광복 이후 급속히 진행된 근대화에 대 응하는 우리 소설 문학의 특징에 주목하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186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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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4:27 AM 페이지190 옥바라지 감옥에 갇힌 죄수에 mac01 T 회실로 그를 만나러 갔다. 옥바라지 두 달 만에 그는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게 옷과 음식을 대어 주면서 뒷바 백화를 만나러 왔다.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병사는 전속지로 떠나갔다. 라지를 하는 일. 고해(苦海) 불교에서 괴로움이 많은 속세(俗世) 를 바다에 비유하 여 이르는 말. 그런 식으로 여덟 사람을 옥바라지했어요. 한 달, 두 달, 하다 보면 그이는 백화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인물임을 알 수 있다. 앞사람들처럼 하룻밤을 지내구 떠나가군 했어요. 백화는 그런 일 때문에 갈매기집에 있던 시절, 옷 한 가지도 못 해 입었다. 05 죄수들 뒷바라지 백화는 지나간 삭막한 삼 년 중에서 그때만큼 즐겁고 마음이 평화로웠던 시절 은 없었다. 그 여자는 새로운 병사를 먼 전속지로 떠나보내는 아침마다 차부 로 나가서 먼지 속에 버스가 가리울 때까지 서 있곤 했었다. 백화는 그 뒤부 남자(죄수)를 떠나보내는 백화의 애틋한 마음이 드러나 있다. 터 부대 근처를 전전하며 여러 고장을 흘러 다녔다. 자신의 삶의 내력을 말하는 백화 아직 초저녁이 분명한데 날씨가 나빠서인지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눈은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고, 사위는 고요한데 나무 타는 소리만이 들려 왔다. 감옥뿐 아니라, 세상이란 게 따지면 고해 아닌가. 감옥살이를 한 경험이 있는 정 씨에게 세상도 감옥과 마찬가지로 고달프다는 의미 정 씨는 벗어서 불가에다 쬐고 있던 잠바를 입으면서 중얼거렸다. 11 99 00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2. 2. 한국 한국 문학의 문학의 역사와 역사와 갈래 갈래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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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4:28 AM 페이지198 작품 선정 취지 춘풍의 처 는 고전 소설 이춘풍전 을 봉산 탈춤 의 미얄과장 의 형식으 로 변용한 현대 희곡 작품이다. 서구에서 들여 온 무대의 틀을 고집하지 않 고 전통극인 탈춤의 극적 형식에 따라 재구성하였다. 이 작품은 전통 연희의 놀이적 요소를 계승하여 현대 연극과 접목시킨 점에서 독창성을 보여 주고 있어 문학에 나타난 전통의 계승과 재창조의 모습을 학습하는 데 적절하여 제재로 선정하였다. 전체의 줄거리보다는 각 장면이 주는 즉흥적인 놀이로서 의 즐거움을 중시하고 있는 이 작품은 심각한 사연이나 상황을 희극으로 감 싸거나 전환하는 우리의 전통적인 표현과 구성 방법을 잘 재현하고 있다. 작품 연구 갈래: 희곡, 희극 성격: 해학적, 서민적, 풍자적 주제: 세속적 인물의 허위 폭로 등장인물의 성격 - 이춘풍: 장사하는 시장 건달. 세속적이며 여색을 밝히는 희극적 인물. 가 부장적 권위적인 인물 - 춘풍 처: 전통적 여인상과는 달리 직접 현실의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남 편을 개과천선시키는 적극적인 인물 - 덕중, 이지: 춘풍의 허위를 폭로하며 극에 희극적 성격을 부여하는 인물 특징 - 전체 사건의 전개가 기발하고 자유로운 연상에 따르고 있어서 세부적인 사건들 간의 필연적인 인과 관계가 부족한 면이 있다. - 전체의 줄거리보다는 놀이로서의 즐거움이 중시되어 각 장면마다 즉흥적 인 대사를 통해 해학성을 드러내고 있다. - 단순한 고전의 모방에 그치지 않고 현대극의 기법과 독특한 감수성을 활 용하여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구성 - 발단: 춘풍이 평양에 장사하러 갔다가 기생 추월에게 빠져 돌아오지 않음. - 전개: 춘풍의 처가 춘풍을 찾아다니다 이지와 덕중을 만나고 춘풍이 나타 남. - 절정: 춘풍 처가 춘풍에게 맞아 졸도하고 처가 죽은 줄 알고 출상을 하려 mac01 T 는 춘풍을 옥리들이 평양으로 잡아감. - 하강: 평양 감사가 된 춘풍 처가 재판 중에 추월을 만나 싸우다 쓰러짐. - 대단원: 죽은 줄 알았던 춘풍 처가 일어나 춘풍과 한바탕 어울려 놀고 난 뒤 기함(氣陷: 기력이 없어서 가라앉음.)하여 정말 죽고 굿이 치러진 뒤 이 지와 덕중만 남음. 핵심 정리 1. 핵심적 갈등 이 작품의 갈등은 탕아인 춘풍과 가정을 정상적으로 꾸려 나가고자 하는 처 사이의 갈등을 중심으로 한다. 그러나 희극적 분위기 속에서 두 사람의 갈등은 파국에 이르지 않고 오히려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2. 춘풍의 처 의 해학성 과장된 표현: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고도 추월과 놀아날 궁리만 하는 춘 풍 의 태도가 과장되어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대사: 제문을 올리라니까 춘풍은 추월의 미색을 자랑한 다. 부 는 경을 읽는 듯하더니 민요를 불러 댄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 춘풍 처가 아들들의 죽음을 전하는 대목을 보 면 모두 우스꽝스럽게 죽은 것으로 표현되고 있다. 3. 작품에 담긴 우리 문학의 전통적 특질 이 작품은 내용적으로 우리 전통 문학 작품의 이야기 요소가 많이 차용되 었다. 고전 소설 이춘풍전 의 내용을 봉산탈춤 에 나오는 미얄과장 의 내용 과 형식을 빌려 재구성한 것을 비롯하여 노모를 살리기 위해 더덕을 구하러 수중 세계에서 지상으로 나온 이지와 덕중은 별주부전 의 자라를 연상케 한 다. 그리고 옥리들이 춘풍을 평양으로 잡아가는 장면은 배비장전 을, 춘풍 처가 남편의 구출을 위해 다른 사람의 애를 낳아 주는 것은 바리공주 이야 기와 닮았다. 또한 형식적 측면에서도 서구에서 들어온 플롯 위주의 사실주 의 연극의 틀을 벗어나 우리 전통극인 탈춤의 극적 형식을 창조적 원천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일관된 갈등의 전개보다 오히려 자유로운 연상과 전환을 통해 즐거움을 추구한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비극을 웃음으로 감싸는 우리 의 해학적 정서를 잘 재현하고 있다. 춘풍의 처 는 고전 소설 이춘풍전 을 전통극 봉산탈춤 의 미얄과장 의 구성과 기법을 차용하여 변용한 작품이다. 과장을 통한 해학미, 웃음을 통한 슬픔의 극복 등 우리 전통 문학의 특질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을 통하여 해방 이후 문학에 나타난 전통의 계승과 재창조의 모습을 이해해 보자. 198 2. 한국 문학의 역사와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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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15)170Ⅱ-2(5)OK 2011.11.25 4:28 AM 페이지201 mac01 T 서시 중국 월(越)나라의 미인. 춘풍 어이, 어이! 파립 찢어진 헌 갓. 이지 겨울이면 무명 나이, 여름이면 삼베 길쌈, 가을이면 염색을 하기, 이럼 실을 뽑아 베틀로 무명을 짜는 일 서 사시장철 주야로 쉴 새 없이 거둔 돈을 장리에 월수 일수 놓아 수천 금 돈이나 곡식을 꾸어 주고, 받을 때에는 한 해 이자로 본디 곡식의 절반 이상을 받는 변리 을 모았구나. : 제문의 일부. 춘풍의 처가 죽은 것처럼 하여 제문을 읽는 소리 05 춘풍 잠깐, 이보게 그것이 무슨 소린가? 돈을 많이 모았다는 소리에 귀가 솔깃하여 덕중 염라국 십전대왕께 제문을 올리시는 중이오. 참견을 하려거든 글로 하 시오. 연두저고리에 다홍치마. 젊은 여자의 고운 옷차림 춘풍 추월의 얼굴 모습 들어 보게. (곡을 붙여서) 사챙을 반개하고 녹의홍상 두 사창. 비단으로 바른 창 젊은 나이 반개(半開). 반만 열고 르고 천연히 앉았으니 연광은 십오세라. 해당화 저리 가고, 서시는 이리 시치미를 떼어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하게 10 가고, 양귀비는 이저리 가고, 세월 가고, 소리도 다 가고 나서 남은 것이 추월이 꽃보다 아름답고, 서시나 양귀비보다 아름답다는 말 춘풍의 태도를 통해 드러나는 춘 풍의 인물됨 ① 추월과 돈만 생각하는 방탕하 고 이기적인 인물 ② 염불보다 잿밥에만 관심 있는 인물 추월이다. 내 이것을 천자문 보듯 두고 보려고 그러한다. 그 돈 수천 금은 추월이를 가까이 두고 자꾸 바라보고 싶다는 뜻으로 한 말로 춘풍의 방탕한 성격이 잘 드러남. 꼭 나를 다고. 자신의 욕망 충족을 위해 아내의 죽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임. 덕중 원, 사람이 누었거든, 문상은 놔두고 문안이나 한마디 해 보시오. 추월의 집 춘풍 내가 지금은 상거지가 돼서 그 집 물 져 나르는 사환 노릇을 하고 있어. : 춘풍의 현재 처지. 추월의 비정한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15 먹느니 이 빠진 헌 사발에 누른밥에 토장덩이 한 가지로 연명을 하는 지경 된장 이여. 그 돈 수천 금은 나를 꼭 다고. (춘풍의 처가 이 소리를 듣고 의식을 찾 춘풍이 상거지가 됐다는 말을 들은 춘풍 처는 곧바로 죽은 척하는 자세 를 풀고 일어나 춘풍을 걱정한다. 춘풍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 는 것이 안타까워서이다. 이를 보면 춘풍의 처는 춘풍을 진심으로 사랑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처의 죽음 앞에서 추월이만 생각하는 춘풍 아 몸을 일으킨다.) 말의 모색. 모색은 얼굴의 생김새나 차림새 처 애고, 이것이 무슨 소린가. 어디 마모색이나 봅시다. : 남편에 대한 염려와 걱정의 마음. 춘풍의 태도와 대조됨. (형색을 살피고 내쳐 운다.) 애벌레 망건 쥐꼬리 당줄 통 20 영갓은 어디 두고 파립 파관이 웬일이요? 왜 이렇게 초라한 행색이 되었소. 폐포파립(弊袍破笠) 춘풍 (귀찮아서 뿌리치며) 그래, 내가 집 나올 적에 돈 한 푼 팔 푼이며, 자식 삼 형제를 살기 좋게 마련을 해 주고 훨훨 단신 나온 나를 웬 송장 시늉까지 해 가며 죽은 시늉을 하면서 찾은 것에 대한 못마땅함의 표현 이리 추잡하게 찾아다닌단 말인가. 25 처 그래, 그 돈 한 푼 팔 푼은 당신이 집 떠날 적에 하도 언어유희 섭섭해서 청어 한 못 사 가지고 당신 한 마리 나 아홉 두름(조기 따위의 물고기를 짚으로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로 묶은 것)의 방언 마리 안 먹었소. : 성실한 모습과 모순된 모습임(낭비벽이 있음을 알 려줌). 해학을 유발함. 춘풍 그래, 자식 셋은 다 어쨌나? 난처함을 모면하기 위해 화제를 돌림. 처 큰놈은 나무하러 가서 정자나무 밑에 낮잠 자다가 솔 [5] 근 현대 문학 (2) - 광복 이후의 문학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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