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천 발원지 답사기 이 용 수 (주) 도화종합기술공사 수자원개발부 일 시 : 2008년 7월 19일 (lyswater@dohwa.co.kr) 있다. 발원지를 출발한 하천은 대관령의 푸른 초원지대(삼양 1. 송천 개요 축산 대관령 목장)를 북에서 남으로 가로질러 대관령면 소 한강발원지인 태백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광동호를 지나 재지인 횡계를 지나고 계속 남류하여 도암댐에 흘러든다. 이 북류하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구불구불 흐르면서 정선 후 도암댐을 지난 송천은 정선군 북면 여량리까지 산속의 계 군 북면 소재지인 여량에 이르면 평창의 황병산에서 흘러나 곡을 이리저리 휘돌아 거침없는 유로를 형성하며 흐른다. 오는 물과 만나는데 이 하천이 송천(松川)이다. 한강 상류부 송천유역은 북쪽으로는 양양의 연곡천유역과, 동쪽으로 에서 정선을 들어서기 전 비교적 큰 하천으로는 오대천과 송 는 강릉남대천과, 서쪽으로는 오대천유역과 접하고 있으며 천이 있는데 첫 번째로 만나는 하천이 송천인 것이다. 남쪽으로는 한강의 본류인 골지천유역과 접하고 있다. 유역 송천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소재한 백두대간의 하 의 형상은 위로선 나뭇잎 모양을 하고 있는데, 맨 위쪽에서 나이며 오대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황병산을 발원지로 하고 <그림 1> 송천 표고분포도 <그림 2> 송천 하천차수도
< 그림 3> 송천하구 ( 아우라지 ) 아래로여러지류를받아들이면서점점하폭이커가는형상을하고있다. 유역의출구지점은옛날이곳에서한양으로출발하는뗏목과관련된수많은이야기가전해지고있는아우라지가바로하구지점인것이다. 아우라지는어우러진다는뜻으로서, 두물줄기가어우러져한강을이루는데에서이이름이유래했다. 아우라지강은예전에는천리물길을따라떠나는뗏목의시발점이었다. 다른강들이호사스럽게유유히흐를때, 이강은뗏목을실어나르는힘든소임을마다하지않았다. 강길을터주는주변의높고깊은산은예부터좋은목재의생산지였다. 가난한산골마을에목재를운반하는유일한길은강이었고, 교통수단은강위를흘러내리는뗏목이었다. 벌채한통나무는배가되어사공이젓는대로목숨을걸고, 동강의거센여울을넘어남한강을지나마포나루에닿는다. 이들은떼를팔아 떼돈 을벌었지만, 도중에주막집에서술과여자와구슬픈정선아라리에취해집에오면거의빈털터리였다. 강에대한슬픈사연은먼추억이되었지만, 그래도순박한강변사람들은강을아끼고있다. 1) 아우라지는정선아리랑유적지로도유명한데, 강을사이 에두고서로사랑을나누던처녀총각이어느날갑자기불 어난물줄기때문에서로만나지못하고그리워하는데에서 아우라지뱃사공아날좀건네주게 / 싸릿골올동박이다떨 어진다 / 떨어진동박은낙엽에나쌓이지 / 사시장철님그리 워서난못살겠네 라는가사가유래한것으로알려져있다. 2) 문헌상에있는송천에관한자료를살펴보면송천 ( 松川 ) 이 라는말은조선시대까지없었던명칭으로일제강점기때전 국하천조사를실시하면서붙여진이름으로추정된다. 송천 유역은우리나라에서이름난고지대이며사시사철푸르른 소나무가유역의주된나무이고보면이름을송천이라명명 한것은의미가깊다하겠다. 대동여지도및비슷한시기에 만들어진고지도를살펴보면송천의옛이름은횡계천 ( 橫溪 川 ) 이었음을알수있다. 발원지는오대산의동쪽계곡에서 흘러나오고횡계를지나남류하여정선의동북쪽에서오늘 날의오대천과합류하는것으로표기되어있다. 우리나라산 천은발로누비면서세세한정밀지도를만들었던김정호도 1) 의남님의불로그 - http://blog.naver.com/hippolee47/30035188121 2) 위키백과 - http://ko.wikipedia.org/wiki/ 하천과문화 Vol. 4 38 39 No.4 가을
생각이 든다. 횡계천에 관한 더 이상의 문헌자료는 찾을 수 없었다. 다음으로 백과사전에는 송천에 관한 어떤 자료가 있을까? 이에 대한 일반적인 것으로 백과사전을 살펴본바 먼저 야후 백과사전에 강원도 평창군(平昌郡), 강릉시(江陵市), 정 선군(旌善郡) 등 산간지역을 흘러 남한강 상류로 유입하는 하천. 길이 62.1.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의 황병산(黃柄 山, 1,407m)과 강릉시 연곡면 신왕리에 있는 매봉(1,173m)과 의 사이에서 발원한다. 수하리(水下里)에 이르러 발왕산(發 旺山, 1,458m) 북쪽 기슭에서 흘러오는 수계와 합류하고 고 루포기산과 발왕산 사이에 심한 곡류를 이루면서 남쪽으로 흘러간다. 정선군 북면(北面) 여량리(餘糧里)에 이르러 임계 쪽에서 흘러온 골지천(骨只川)과 합류하여 남한강 상류인 조 <그림 4> 송천 발원지(대동여지도) 양강(朝陽江)을 이룬다. 3)라고 되어 있어 발원지를 황병산 으로 비교적 정확히 표현하고 있다. 여타 사전도 대동소이하 게 표현하고 있다. 송천의 발원지가 있는 황병산은 백두대간 길에 있는 소황 병산 및 노인봉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소개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황병산의 정상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못 들 어가며 또한 기지 아래로는 지뢰지대가 있어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산이다. 황병산 및 소황병산의 횡계쪽 아래로는 삼정평(三政坪)이 라는 고원분지가 있으며 이곳에는 삼양목장이 자리 잡고 있 고 목장의 가축을 키우기 위한 초지가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 <그림 5> 송천 하구(1872년 지방도) 어 그림 같은 경관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대관령 근처 오지에 있는 횡계천의 하구는 제대로 답 하천연구가인 이형석 씨의 글에 의하면 높은 곳에 위치 사를 못하였는지 한강을 만나기 전 오대천과 합류하는 것으 한 분지나 평지를 흔히 평전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대표 로 잘못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골지천은 발원 적인 평전은 지리산의 세석평전, 양산 천황산, 신불산, 사자 지인 태백의 금대산을 출발하여 내려오다가 송천을 만나고 산으로 둘러싸인 사자평전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곳 송천 다시 오대천을 만나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유사한 오류는 대 상류에 펼쳐진 대규모의 고원분지는 우리나라 최대의 평전 동여지도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이라 할 수 있겠다. 4)라 하였다. 또한, 삼정평에 대하여는 삼 그러나 1872년 지방도에는 송천의 하구가 오대천과 합류 하지 않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어 역시 지방의 관리들이 자 기 마을을 그려 표기할 때는 제대로 된 지형을 표현했구나! 정평은 두 곳에 있는데 선자령에서 흐르는 물과 황병산에 3) 야후 백과사전 : http://kr.dic.yahoo.com/ 4) 이형석 - 한국의 산하(1990, 홍익제)
서 시작하여 차항리 쪽으로 흐르는 물과 삼양목장 쪽에서 장을 건설하였는데 초지개발은 1972년에 개시되어 1985년에 흐르는 세 줄기 냇물이 합류되는 횡계1리에 소(沼)를 형성 이르러 완성되었다. 고랭지에서 겨울의 눈과 높은 기온차를 하고 있어, 큰 우물과 들을 이루고 있다고 하여 삼정평(三井 이겨내는 양질의 풀 리드 카나리그라스 와 티모시 가 성공 坪)이라 부르는 곳과 횡계5리, 현재 삼양목장 제2목장이 위 적으로 자라나 농약 살포 없이 무공해 목초를 만들었고 이 치한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곳으로 옛날 3정승이 이곳에 의 성공에 힘입어 충남의 서산목장, 제주의 제동목장, 안성 피난했다고 하여 삼정평(三政坪)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고 의 안성목장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는 백두대간의 능선에 소개하고 있다. 자리 잡고 있는 지리적 위치로 인해 종주산행의 발길이 잦 삼정평에는 삼정호(三政湖)가 있으며 이 곳은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새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아지고 목장의 뛰어난 경관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관광객 이 늘어나 연간 많은 인원이 찾는 주요 관광자원으로서도 한 목 하고 있다.5) 횡계리를 지나 남쪽으로 내려온 송천은 도암에 이르러 유 역변경식 발전시설인 도암댐에 흘러든다. <그림 6> 대관령 삼양목장 발원지인 황병산 및 소황병산 일대와 그 아래 계곡에는 대 관령 산양목장이 자리 잡고 있다. 대관령 삼양목장은 1972년 한국 축산업계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출발하였다. 600여만 <그림 7> 도암댐 평의 초지목장은 축산업을 통해 대자연의 생명력을 식품에 활성화하고자 해발 850~1,400m의 높은 지대에 있는 광활한 5) 삼양목장 홈페이지 - http://www.samyangranch.co.kr/index.asp 초원에 수백 마리의 젓소, 육우 등이 뛰노는 동양 최대의 목 원앙새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되었다. 몸길이 43~51cm, 몸무게 444~550g이다. 수컷의 몸 빛깔이 아름답다. 여러 가지 색깔의 늘어진 댕기와 흰색 눈 둘레, 턱에서 목 옆면에 이르는 오렌지색 깃 털(수염깃), 붉은 갈색의 윗가슴, 노란 옆구리와 선명한 오렌지색의 부채꼴 날개깃털(은행잎깃) 등을 가지 고 있다. 암컷은 갈색 바탕에 회색 얼룩이 있으며 복부는 백색을 띠고 눈 둘레는 흰색이 뚜렷하다. 한국에 서는 전국의 산간 계류에서 번식하는 흔하지 않은 텃새이나, 겨울에는 겨울을 나려는 무리들이 내려오므 로 봄 가을의 이동 시기에는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여름에는 4 5마리 또는 7 8마리의 무리가 활엽 수가 우거진 계류나 물이 괸 곳 또는 숲속 연못 등지에 살면서, 저녁에는 계류의 바위 위나 부근의 참나무 <그림 8> 원앙새 가지에 앉아서 잠을 잔다. 겨울에는 북녘에서 번식하는 무리가 내려와 저수지 수원지 호수 바닷가 냇 가 등지에서 몇 마리 또는 100 200마리씩 겨울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낮에는 사람의 눈을 피해 주위가 가려진 나무 밑, 바위, 물위로 뻗은 나뭇가지에 앉아 머리를 등으로 올리고 한쪽 다리는 들고 잔다. 한 배에 9 12(때로는 13 14)개에서 22개까지 알을 낳아 28 30일 동안 품으며 알을 깨고 나온 새끼는 나무 위의 구멍에서 땅 위로 뛰어 내려 물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 도토리를 비롯한 나무열매를 즐겨 먹으며 달팽이와 작은 민물고기도 잡아먹는다. 한국 사할린섬 일 본 타이완 중국(북동부) 영국 등지에 분포한다. 하천과 문화 Vol. 4 40 41 No.4 가을
도암댐은 1989년 8월 유역변경을 위해 경사코아형 석괴댐 송천 발원지도 역시 어릴 때부터 친한 친구인 유건상이와 으로 건설되었다.6) 남한강 최상류인 송천에 댐을 막아 이루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해 놓았었다. 일전에 금호강 발원지 답사 어진 도암호의 물을 지하도 수로를 이용하여 동해안에 떨어 때 재미를 붙여 이번에도 함께 가기로 약속했다. 지게 하여 강릉수력발전소에서 발전한다. 수로 터널의 길이 2008년 7월 18일 회사에서 근무를 마치고 집에 들러 간단 는 15.6km이며, 낙차는 640m로서 국내 최대이다. 도암호의 하게 몸을 씻고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 친구가 와서 말하기 유역면적은 144.9k 이며, 총저수량 5,100만t이고 이중 유효 를 꼭 오늘밤에 가서 자야 하냐며 내일 아침에 가면 안 되냐 저수량은 4,000만t이다. 도암댐과 함께 건설된 강릉수력발전 고 투덜거렸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무슨 일이 발생할지는 아 소는 동해안 최초의 수력발전소인데, 이 발전소가 건설됨으 무도 모르지 않은가? 오늘 가서 맑은 공기 마시며 옛날 얘기 로써 강릉시 남대천의 수질 오염 문제가 야기되었다. 도 하면서 잠을 잔 후에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산에 오르 지난 1991년 발전이 시작되어 매년 연간 1억8천만kWh 전 자며 달래서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력을 생산했던 도암댐은 2001년 3월에 민원에 의해서 운영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강릉 시민들이 남대천의 오염이 도암댐 의 발전방류 때문이라며 민원을 제기했고, 그 결과 2001년 3월에 도암댐의 발전은 중지된 채 아직까지도 발전을 못하 고 있는 상황이다. 송천이 흐르면서 만들어 놓은 횡계 일대는 동계올림픽 개 최 신청지로 동계스포츠의 메카이기도 하다. 현재도 동계올 림픽을 위한 각종 시설 및 지원시설이 끝임 없이 지어지고 있 <그림 9> 송천 중류 으며 언젠가는 동계올림픽이 치러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언 젠가는 겨울 스포츠의 메카가 전 세계인들의 동계스포츠 메 카로 기억에 남을 것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밤 2시쯤 횡계의 여관에 여장을 풀고 내일의 날씨가 어떨까 하면서 TV를 잠시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2. 현지 답사 어제 일기예보에는 분명히 오후에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되 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었다. 기상대가 올해는 부쩍 예 송천은 회사일로 횡계 및 대관령을 넘나들면서 한번 쯤 답 보 정확도가 떨어지는 예보를 한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할까? 사해보기로 일찍부터 마음먹었던 하천이다. 송천의 발원지 잠시 망설였으나 약간의 비는 맞으며 답사하는 것도 추억이 는 대관령목장의 깊은 곳에 있다는 것이 내가 호기심을 같게 지 싶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대산 국립공원사무소 한 결정적인 이유이다. 사유지에 있어 들어가기도 쉽지 않을 에 출입금지구역 답사를 위한 허가를 의뢰하면서 답사 일자 뿐더러 현재는 오대산 국립공원이 관리하고 있으며 출입제 를 오늘로 잡아 놓았고, 이후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니 다 한 지역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전인미답의 오지(?)가 아닌가 음에 또 답사일자를 잡기는 일에 바쁜 요즈음의 사정으로 보 상상도 해 보았다. 아 약간의 고생이 되더라도 오늘 강행하는 것이 최선이다 싶 발원지가 황병산인 것을 일찍부터 문헌을 통해 알았지만 어 그대로 강행하기로 하였다. 직접적인 답사를 결정한 것은 정확한 발원지가 어디인지 확 인해보려는 호기심에서였다. 6) 한국수력원자력(주)
아침은횡계의유명한음식인황태해장국을먹었다. 대관령이나진부, 횡계, 강릉, 설악산인근등을돌아다니면황태덕장이니황태찜이니하면서황태랑관련된말을많이듣게되는데이기회에황태에관해알아보면다음과같다. < 그림 10> 황태덕장황태는명태를말린것을말하기는하지만명태만큼별칭이많은것도없다한다. 말리면북어, 얼리면동태 ( 凍太 ), 겨울에잡은것도한자는다르지만동태 ( 冬太 ), 가을에잡은것은추태, 날것은생태, 낚시로잡은것은낚시태또는조태, 그물로건져올리면망태, 원양어선에서잡은것은원양태, 근해에서잡으면지방태, 새끼는노가리, 물기가약간있게꾸들꾸들말린것은코다리, 겨울찬바람에노랑노랑하게말린것이황태또는노랑태, 기계건조기에하얗게말린것은에프태, 덕장에걸때날씨가따뜻해물러지면찐태, 고랑대에서떨어지면낙태, 하얗게마른것은백태, 검게마른것은먹태, 딱딱하게마른것은깡태, 대가리를떼고말린것은무두태, 손상된것은파태, 잘잡히지않아값이비싸면금태라고한다. 그리고얼마나친근한지민간신앙에서도한몫을한다. 굿판에반드시오르는것이명태이고, 대문문설주위에복달라고매달아놓는것도명태이고, 새차사서사고나지말라고고사를지내고자동차보닛안에넣는것또한명태이고보면우리나라사람들명태사랑은유난하다고볼수있다. 우리가일반적으로말하는북어란그냥말린명태를말하는데여기서 그냥말린 의표현은적당한바람과햇볕만의자연상태에서의건조를말하는것이고, 황태는아주까다로운조건을거치는데바람과햇볕만으로는안되고꼭그 곳만의장소에서천우신조의날씨가따라주어야만된다고한다. 황태는원래함경도원산이 고향 인데원산바닷가에서겨우내 3개월정도를얼었다녹았다하며마른것이황태이다. 이지역에서는황태라고하지않고노랑태라고불렀는데 6.25 이후남쪽에서는더이상황태를볼수도, 먹을수도없었는데원산외지역에서는명태를노랑노랑말릴수없었기때문이었다. 그러다원산출신중한사람이원산과비슷한겨울날씨를지닌지역을찾아나서게되었고결과적으로원산날씨와비슷한지역인진부령서쪽경사면을최적지로찾았는데이후안개가잦은지역을피해인제의용대리및대관령서쪽경사면인횡계리등에도황태덕장이생겨났고오늘날의명성을얻게되었다. 전형적인우리나라겨울날씨인삼한사온이반복되어야황태의질이높아지는데꽁꽁얼어붙은명태. 따스한봄날에서서히녹으면살이폭신폭신하며누런색을띄게되는강원도의황태는사철미식가들의입맛을사로잡는명물임에틀림없다. 7) 아침을맛있게먹고황병산으로출발하였다. 횡계에서대관령올라가는옛길로올라서기전송천다리를지나왼쪽으로올라가면대관령목장가는팻말이보이고길을따라계속올라가면대관령삼양목장의입구에다다랐다. 관광객이꽤많은지관광버스가여러대주차되어있었다. 입구에서국립공원관리공단오대산사무소에서발행한출입협조공문을제시하고방문증을교부받아목장안으로올라갔다. 삼양목장의사무소에서관계자에게출입목적을설명하고허가를받아목장의상류에있는황병산으로향하였다. 차창으로흩뿌리는비를맞아가며송천의상류계곡을향해비포장도로를약 10여 km 올라갔다. 목장측에서관리를위해만든도로이긴하지만하천을따라올라가기때문에송천의여름풍경을볼수있었다. 기암괴석이많은것은아니 7) 황태이야기 - http://www.yellowfish.co.kr/ 하천과문화 Vol. 4 42 43 No.4 가을
지만울창한숲사이로군데군데평활하게나있는목장의초지, 참나무및단풍나무등낮은교목으로이루어진하천변숲등인간의발길이많이닫지않은지역특유의신성함이배어나왔다. 드디어삼정평에이르러삼정호 ( 三政湖 ) 까지올라갔다. 삼정호는아주작은호수로원앙새가서식하는지역이므로보호지역이라표시되어있었는데주위는넓은초지로구성되어있었다. < 그림 11> 황병산정상부근의야생화삼정평에서바라본황병산은안개가가득끼어있었으며비가내리고있어정상을볼수없었다. GPS 에의지하여산으로향하는길을택해차를몰고올라갔다. 급한경사는아니지만군데군데패어있는물웅덩이와좁은길때문에일반승용차로는올라갈수없을것같았다. 초지사이로난길을계속올라가중간정도에이르니안개가약간걷혀서멀리까지보였다. 산등성이에서바라보는안개낀반대편능선의경치는말 로표현할수없는감동을준다. 물론탁트인시야가전개되었으면더할나위없이좋겠지만그런상상을하는것만으로도가슴이벅차오름을느낄수있었다. 한참을미끄러운길을올라가니드디어황병산과소황병산이갈라지는갈림길에다다랐다. 2008 년 3월부터 2017 년 2월까지야생동ㆍ식물서식지보호를위하여출입을통제한다는안내간판이하나서있었는데거기에는 백두대간종주, 과연국토사랑의올바른방법일까요? 라고우회적인호소조의문구도같이쓰여있었다. 백두대간종주가국토를사랑해서하는일이긴하지만너무나많은사람들이백두대간길을걸어다니고있어그로인한피해가많아내려진조치인가싶었다. 허가를받고하는답사이므로우리는잠시내려서의미를되새기고우회전하여황병산쪽으로난길을택하였다. 그러나약 500m 정도옆으로가니철망으로만들어진군부대문이막혀있어더이상진행은불가하였다. 황병산꼭대기에있는군부대에서설치한것으로군부대의허가가필요하다는사실은모르고여기까지왔으므로어떻게할까생각하다가차는세워두고문옆의소로를따라걸어서답사하기로하였다. 차에서내려우비를입고장구를챙기고황병산군부대를오르는길을따라차항리쪽에서올라오는길로역으로내려가면서송천발원지물줄기를확인하려니몇걸음안되어서아래쪽의하천계곡이보이고도로위를쳐다보니정상으로뻗은물줄기로인한구덩이가연결되어있었다. 정상쪽으로계속하천이발달하여있는것을확인할수있었다. 그러나도로위쪽으로는지뢰지대가형성되어있어한걸음도내디딜수없었다. 참으로안타까웠다. 황병산에지뢰지대라니... 이게무슨남북분단의비극인가? 그리고여기는휴전선으로부터도한참떨어져있는지점이아닌가? 더이상의답사는불가한것으로결론지었다. 확인되는것으로는지도상하천시작점위로도하천이발달되어있다는것과사무실에서정상을향해그은여러개의추정하천을실
제로 현지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무실에서 확인한바 송천의 발원지는 황병산 북동계곡 인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비와 안개 때문에 정상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잠시 걸어본 황병산 자락의 도로 옆에는 수많은 잠자리와 들꽃이 화려하게 피어있어 이곳이 동식물의 주요 서식처 일 거라는 상상은 할 수 있었고 대관령 목장의 광활한 초지를 발로 밟 으며 걸어 보았고 또한 소황병산 정상 인근에서 바라보는 동 해 쪽의 안개 가득한 동해의 멋스러움을 눈에 넣어 가져올 수 있었다는 위안으로 답사를 끝마쳤다. <그림 12> 안개에 가려진 황병산 <그림 13> 송천 발원지 <그림 14> 송천 하구 한강 합류점 하천과 문화 Vol. 4 44 45 No.2 봄